뉴스핌 | ANDA 뉴스 | 월간 ANDA | 안다쇼핑 | 中文 | 뉴스핌통신 PLUS
회원가입로그인정기구독신청

AI '데이터센터' 구축 열풍…건설사, 미래 먹거리로 대대적 공략 나섰다

2025년 03월호

AI '데이터센터' 구축 열풍…건설사, 미래 먹거리로 대대적 공략 나섰다

2025년 03월호

상세기사 큰이미지

글로벌 시장 2032년 3485억달러 성장 전망
건설사, 단순 시공 넘어 디벨로퍼로 사업 확장
주민 반발·인허가 문제는 걸림돌


| 최현민 기자 min72@newspim.com


국내 건설사들이 주택 산업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선 가운데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신기술 성장과 함께 데이터센터 시장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대체 투자처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에 국내 건설사들은 단순 시공을 넘어 기획부터 부지 선정, 개발, 운영까지 사업 전반을 다루는 디벨로퍼로서의 사업 영역을 데이터센터 건설까지 확장하는 모습이다.

국내 건설사 ‘데이터센터’ 미래 먹거리로 선점

건설업계에 따르면 AI 산업의 발전으로 고도화된 데이터 처리를 위한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다수의 정보통신 데이터를 일정 공간에 모아 통합 운영 관리하는 시설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32년까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2년 374억달러에서 2032년 3485억달러까지 매년 2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 시장 규모 역시 2021년 5조원에서 2027년 8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빠르게 커지는 데이터센터 사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데이터센터는 안정적 전력 공급과 냉각 설비, 에너지 효율화, 보안 시스템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건축공사 대비 시공 난도가 높다. 특히 특수건축물로서 안정성이 필수 요소인 만큼 발주처는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시공사를 선별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배경에 국내 건설사들은 일찌감치 데이터센터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꾸준히 시공하며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지난 2006년 데이터센터 시장에 본격 뛰어든 GS건설은 지난해 1월 에포크 안양 데이터센터 도급 계약을 체결하며 현재까지 10여 건의 데이터센터 시공 실적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자회사 ‘디씨브릿지’를 설립하고 데이터센터 개발·운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를 통해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에 연면적 1만6945m²,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 데이터센터를 지은 뒤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자회사 마그나피에프브이(PFV)가 시행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착공했으며 2026년 8월 준공이 목표다.

한화 건설부문은 2000년대 초반부터 데이터센터 시장의 미래 성장성과 수익성에 착안해 해당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2004년 KT 강남IDC 수주를 시작으로 꾸준히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실적을 올렸으며, 현재 11개 데이터센터를 준공 및 수주했다. 동탄 삼성SDS 데이터센터, 안산 카카오 데이터센터, 드림마크원 인천 데이터센터 등을 완공했고 현재 고양삼송 이지스 데이터센터, 창원 IDC를 건설 중이다. 특히 투자개발사업인 창원 IDC는 서버 10만대 이상이 들어서는 하이퍼스케일 규모로 한화 건설부문이 디벨로퍼로 참여하며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 단계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데이터센터 일괄 구축을 위한 기반 마련에 한창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액침냉각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차세대 냉각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에 공기나 물을 사용해 서버를 냉각하던 것과 달리 비전도성 액체에 서버를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방식으로 전력 소비가 낮다. 기존 공랭식과 비교하면 전력 소비량이 80% 가까이 줄어든다. 삼성물산은 이번 기술 확보를 통해 설계에서 시공, 장비 공급, 핵심 인프라까지 일괄로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상암 SDS 데이터센터, SDS 춘천, 타다울타워 내 데이터센터, 이지스 하남 데이터센터, 수원 삼성전자 슈퍼컴 센터, 삼성전자 화성 HPC센터, 우리은행 상암 종합지원센터, DSR-A,B,C타워, 구미 삼성전자 DC, SDS 과천 데이터센터, KT 광주 IDC센터, 데이콤 강남사옥 등 12개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현재 이지스 안산 데이터센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다수의 데이터센터 시공 경험을 토대로 기술력을 축적, 데이터센터 사업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는 지난해 세종시에 준공한 네이버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이다.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연면적 2만2500㎡ 수준에 최소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갖춘 곳을 의미한다. 각 세종은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로 총 면적 29만3963㎡, 축구장 41개 규모에 달한다. 규모로는 국내 최대이며 네이버의 첫 데이터센터인 각 춘천보다 6배 크다. 이 밖에도 NH 통합IT센터(2016년 준공), KB국민은행 통합IT센터(2019년 준공),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2025년 준공 예정) 등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으며 지난 2023년 안산 시화공단 국가산단 데이터센터 사업을 따냈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수도권 내 데이터센터 구축 ‘주민 반발’ 심해

다만 데이터센터 주요 입지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데이터센터 공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현재 용도로 인허가를 받은 사업 중 주민 반대와 정부 규제 등으로 절반 이상이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거나 지연 중이다. 도심지 안에선 데이터센터가 들어서게 되면 ‘전자파가 많이 나온다’, ‘전기를 많이 끌어쓰기 때문에 주변 지역에 정전 사태가 자주 일어난다’ , ‘교통체증이 발생한다’ 등 여러 이유를 들어 주민들이 반발하기 때문에 건립 자체가 쉽지 않다. 이런 이유가 근거가 없다 하더라도 넓은 부지를 점유하면서도 자동화 시스템으로 인한 적은 상주인원으로 주변 상권 활성화가 어렵고 B2B 시설로 일반인들의 이용이 불가한 시설이라는 점에서 지역주민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많은 데이터센터가 도심지에서 밀려나 외곽지역이나 지방권에 자리 잡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싼 갈등도 사업 지연의 원인이다. 지자체는 데이터센터 인허가를 위해 도시계획심의를 진행하는데, 주민 반발 등 문제가 생긴 경우 최대 두 차례의 재심의 과정을 더 거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지자체에 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재심의가 필요한 경우 30일 이내에 진행할 것을 제시하고 있으나 권고 수준에 그친다. 건설업계는 빅데이터와 AI 산업 발달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주민 반대로 인한 공사 지연·중단으로 비용이 늘어나면 결국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에서 건설사들의 역할이 과거에는 시공에만 그쳤다면 최근엔 디벨로퍼로서 직접 운영까지 도맡고 있다”면서 “하지만 수요 확대 이면에는 주민 반발로 인한 공사 지연 등 손해를 볼 수 있어 건설사들의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호 : (주)뉴스핌 | 사업자등록 : 104-81-81003 | 발행인 : 민병복 | 편집인 : 유근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기락
주소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0, 미원빌딩 9층 (여의도동) 뉴스핌 | 편집국 : 02-761-4409 | Fax: 02-761-4406 | 잡지사업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478 | 등록일자 : 2016.04.19
COPYRIGHT © NEWSPIM CO., LTD. ALL RIGHTS RESERVED.
© NEWSPIM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