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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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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호

[가상화폐 열풍] 비트코인 어느새 1200조원...'시즌2' 도래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비트코인 열풍...최고 8199만원 버블 논란 지속...규제 리스크 vs 제도권 편입 |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가상화폐 광풍이 3년 만에 다시 분다. 끊임없는 버블 논란 속에서도 ‘시즌2’가 진행 중이다. 가상화폐의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200조원(5월 5일 업비트 기준 1148조원). 무시해 버리기엔 너무도 커져버린 비트코인은 이미 투자자산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가상화폐 어떻게 생겨났지? 비트코인은 2009년 1월 탄생했다.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는 익명의 개발자에 의해 개발된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다. 개발자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한 수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그의 정체는 뚜렷하게 밝혀진 게 없다. 본인이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한 명의 사람이 아니라 어떤 ‘집단’일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지난 2008년 ‘비트코인 백서’로 불리는 논문 ‘비트코인: P2P 전자화폐 시스템’을 소개한 후, 별다른 신원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기존 화폐와 가장 큰 차이점은 ‘탈(脫)중앙화’다. 논문에서 “P2P 방식의 전자화폐는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결제한 사람으로부터 결제받은 사람에게 직접 전송된다”고 언급했다. 비트코인은 금융위기 당시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게 중론이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논문을 공개한 시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첫 양적완화가 시작된 2008년 3월쯤이다. 그는 비트코인 발행을 앞두고 작성한 백서에서 “중앙은행은 법정통화 가치에 논쟁의 여지가 없도록 신뢰를 받아야 하지만 화폐의 역사는 그런 신뢰를 완전히 저버린 사례로 가득하다”며 Fed를 비판했다. 그는 또 백서에 “은행은 우리의 돈을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지만 그들은 무분별한 대출로 신용 버블을 유발했다”면서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Blockchain)’이라는 기술에 기반한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서로 줄줄이 연결된(체인·chain) 조각(블록·block)으로 나눠, 수많은 컴퓨터에 분산해 저장하는 기술이다. 데이터가 한데 모여 있지 않은 데다 내용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어 현재 기술로는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주는 보상이 바로 가상화폐다. 가상화폐란 지폐나 동전과 달리 컴퓨터 등에 정보 형태로 남아 실물 없이 사이버상으로만 거래되는 화폐를 의미한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측은 비트코인 해킹 가능성에 대해 “장부를 해킹하려면 51%의 장부를 동시에 조작해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이를 실행하기 위해선 컴퓨팅 파워가 어마어마하게 소요되고, 이것이 가능한 슈퍼컴퓨터는 세상에 없다”고 홈페이지에 설명한다. 비트코인의 또 다른 특징은 ‘공급의 한계’다. 전체 발행량이 2100만개로 한정돼 있는 데다 4년마다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맞는다. 비트코인, 2018년 2800만→ 2021년 8100만원 비트코인을 사용한 첫 상업적 거래는 2010년 5월 23일. 플로리다에 사는 비트코인 채굴자 ‘라즐로 한예츠’는 온라인에 “누가 내게 피자 두 판을 시켜준다면 비트코인 1만개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한 영국인이 이 제안을 받아들여 25달러를 지불해 피자 두 판을 라즐로에게 보내주고 비트코인 1만개를 받았다. 비트코인 1만개는 최근 시세로 환산하면 6000억원이 넘는 돈이다. 2009년 출범 이후 별다른 시세 변동이 없었던 비트코인은 2013년에 급등세를 탔다. 2013년 초 13달러 수준이었던 비트코인은 2013년 말 1100달러를 넘어섰다. 두 번째 급등 구간은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거래됐던 시기인 2017년이다. 2017년 초 1000달러 수준이었던 비트코인은 2017년 말 1만8000달러까지 치솟았다. 소위 말하는 ‘시즌1’이다. 시세는 2018년 1월 고점을 찍고 급락하기 시작했다. 업비트 기준으로 시즌1의 최고점은 2888만5000원이었다. 당시 한국 시장의 거래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국내 상황이 글로벌 시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고 거래소를 폐쇄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한 시기와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한 시점이 일치해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를 ‘상기의 난’으로 부른다. 시즌1이 종료되고, 2020년 말부터 시즌2가 시작됐다. 월 시세 기준으로 보면, 박스권에서 보합세를 보이던 비트코인 가격이 작년 10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쉬지 않고 올랐고, 상승폭은 확대됐다. 작년 10월 초 가격은 1256만2000원. 올해 4월 8199만40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조정을 받고 있지만 6700만~7000만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즌1과 달라진 것 시즌1이 개인투자자 위주였다면 시즌2는 미국의 주류 금융회사와 기업들이 대거 동참하면서 판을 키우고 있다.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IB)들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개인적으로 거액을 투자했고, 테슬라 역시 투자했다. 또 자사 제품을 비트코인으로 구매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 페이팔, 마스터카드, BNY멜런은행 등 주요 금융회사들이 가상화폐의 결제와 송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제 비트코인은 본격적으로 투자자산의 한 축으로 합류한다. 넥슨 일본법인 역시 최근 약 1억달러(약 113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비트코인 매수는 주주가치 제고와 현금성 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라며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이어가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사의 현금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심수빈·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과거 2017년 비트코인 강세와 최근 상승 요인 중 차별화된 부분은 지급 결제수단 도입과 은행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이라고 진단했다. 시즌1에도 있었던 현상이지만 시즌2에서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들의 급등세가 더 가파르다. 알트코인은 대체(alternative)와 코인(coin)의 합성어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모든 가상화폐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전 세계 알트코인의 종류는 9000여 개에 달한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비중이 대략 6 대 4 정도의 비율로 알려져 있다. 각 나라의 거래소들은 민간의 영역이기 때문에 상장 등은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결정한다. 국내 거래소 1, 2위인 업비트와 빗썸은 각각 170여 개의 가상화폐를 취급하고 있다. 규제 리스크 vs 제도권 편입...‘디지털 금’에 비유 규제 사각지대에 놓였던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정부가 부분적인 규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세금이다. 당장 내년부터 ‘기타소득’으로 분류해 세금을 물리겠다고 했다. 250만원이 공제되고 세율은 20%다. 또 가상화폐 사업자에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과한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에 관한 법률’(특금법)이 있다. 신고 기한은 9월 24일. 특금법 조건을 맞추지 못해 영세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무더기로 폐업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규제의 도입은 긍정적인 의미로는 ‘제도권 편입’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가상화폐 주류 시장은 미국이다. 지난 4월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한 것을 두고 시장 안팎에선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코인베이스는 2012년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암호화폐 거래소다. 올해 1분기 기준 이용자 수는 5600만명, 누적 거래액은 4500억달러 수준이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중 최대 규모다.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 역시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 리스크’에 대해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인베이스 상장이 답을 줬다”고 했다. 그는 “이번 상장은 규제를 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최근 각국 정부의 움직임은 금지가 아닌, 제도화를 통한 산업 육성으로 기조가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코인베이스 상장 이슈와 관련해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비트코인을 필두로 암호화폐(가상화폐)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탈중앙화, 속도, 저비용, 결제 안전성, 추적 가능성 등의 장점에 힘입어 향후 자산시장 내 가상화폐의 위치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또 “페이팔, 스퀘어, 스타벅스, 테슬라등 주요 기업들도 비트코인을 통한 자사 상품 결제를 언급하고 있다”면서 “향후 국제무역시장에서의 활용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가상화폐는 자산시장에서 금과 비교되기도 한다. 공급이 제한돼 있고 쉽게 사고팔 수 있으며, 금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비슷한 점이다. 가장 큰 공통점은 ‘밸류에이션(Valuation, 가치평가)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어떻게 보면 노란색 금속에 불과한 금과 실체가 없는 비트코인 모두 명확한 밸류에이션을 평가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금은 오랜 기간 거래가 이뤄지며 금/은 비율, 물가상승률 대비 금값 등을 통해 현재 가격이 어느 수준에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반면, 비트코인은 역사가 짧아 이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내재가치가 없어 밸류에이션이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가치투자자’들은 가상화폐 시장을 ‘버블이 낀 투기시장’ 정도로만 보고 있다. 워렌 버핏의 오랜 파트너인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가상화폐에 대해 “역겹다”고 표현했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온라인 연례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납치범 또는 강탈범에게나 유용한 화폐”, “난데없이 뚝딱 만들어진 새로운 금융상품”이라고 평했다. 그는 또 “그 빌어먹을 신개발품(비트코인)은 역겹고 문명의 이익에도 반한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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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호

'한 분기에 5000억'...가상화페 거래소 주주들은 누구

|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지난 3월 국내 가상화폐 거래 규모가 코스피, 코스닥 합산 거래 규모를 앞질렀다. 열풍을 넘어 ‘광풍’이라 할 만하다. 거래량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만 해도 지난 4월 하루 평균 거래량이 20조원에 육박하며 코스피 하루 거래금액 15조원 수준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자연스레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실적도 급증, 올해 1분기에만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다. 업비트 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이른바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 모두 사정은 비슷하다. 업비트, 영업익 ‘연간 866억’ → ‘1분기 5000억’ 2017년 10월 24일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개장한 업비트는 증권플러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두나무가 해외 비트렉스(Bittrex)와 독점 제휴를 맺고 출범시킨 거래소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 계정 연동이 가능하다. 지금은 비트렉스와의 제휴관계가 종료된 상태다. 두나무는 가상화폐 거래 급증에 힘입어 올해 1분기 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2021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900억원, 영업이익 54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매출 1767억원, 영업이익 866억원)을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 업비트 매출은 대부분 거래 수수료에서 나온다. 현재 업비트는 거래 대금의 최대 0.25%를 수수료로 가져간다(원화 마켓은 0.05%). 올해 들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몰렸고, 수수료 수익 역시 크게 늘었다. 현재 업비트에 상장된 코인 수는 178개이며, 하루 기준 거래액은 30조원을 넘어선다. 두나무 최대주주는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25.4% 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 김형년 두나무 부사장이 13.6% 지분을 보유 중이고, 카카오와 우리기술투자 지분율은 각각 7.7%, 7.6%다.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6.6%)과 한화투자증권(6.15%)도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경영자(CEO)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중앙일보 조인스 공동대표를 거쳐 카카오 CEO를 지낸 바 있다. 두나무는 업비트의 미국 상장을 추진 중이다. 당초 나스닥 상장을 고려했으나 최근 뉴욕증시(NYSE)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코인베이스의 경우 지난 4월 14일 당일 시가총액이 858억달러(약 95조원)를 상회하고 있다. 가상화폐 업계에선 두나무가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이 10조원대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빗썸, 글로벌 금융 플랫폼 도약...日 거래액 4조 빗썸코리아는 2014년 공식 출범했다. 업비트와 함께 거래액 기준 국내 1, 2위를 다투는 등 글로벌 규모로 빠르게 성장한 빗썸 거래소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결제, 자산 수탁·보관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 플랫폼 기업이다. 하루 거래금액은 약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수료는 원화 마켓 기준 0.25%로 하루 수수료 매출은 84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빗썸코리아는 매출 2186억원, 영업이익 1492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최대주주 빗썸홀딩스(지분율 74.1%)의 실적(연결 기준)은 매출 2192억원, 영업이익 1404억원이다. 빗썸홀딩스 외에 비덴트와 옴니텔이 빗썸코리아 지분을 각각 10.29%, 8.23% 보유하고 있다. 현재 허백영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으며, 상장 코인 수는 156개다. 앞서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빗썸 실소유주 이모(45) 전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이사회 의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가법)상 사기 혐의로 지난 4월 23일 검찰에 송치하면서 또 하나의 이슈가 된 바 있다. 이 전 의장은 김 회장과 함께 2018년 10월 빗썸 매각 추진 과정에서 암호화폐인 BXA 코인을 상장한다며 상당한 양의 코인을 선판매했으나 실제로는 상장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빗썸코리아 측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구축과 운영 노하우, 세계 최고의 블록체인 기술 경쟁력으로 글로벌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로 성장했다”며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 풍부한 고객 자산과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신사업을 확장, 글로벌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인원, 작년 흑자전환...게임빌, 주주 합류 코인원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9년 70억원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156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2019년 110억원에서 2020년 331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코인원 최대주주는 고위드(전 데일리금융)로, 41.7% 지분을 갖고 있다. 2대주주는 더원그룹(지분율 28.9%)이다. 차명훈 대표가 개인 소유 19.6%와 더원그룹의 28.9%를 더해 약 48.6%를 보유, 사실상 지배권을 갖고 있다. 더원그룹은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대다수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다. 올 4월에는 게임빌이 코인원 지분 약 13%를 보유하게 됐다. 코인원과 게임빌은 향후 대규모 트래픽 처리기술과 해킹 대응 보안기술 등 거래소의 핵심 기술 개발에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상장 코인 수는 현재 183개이며, 하루 거래액은 1조5500억원 정도다. 코인원은 차명훈 대표가 2014년에 설립했다. 업비트, 빗썸, 코빗과 더불어 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계좌를 발급받아 이용 중인 국내 거래소 네 곳 중 하나다. 코인원 측은 “블록체인을 통한 가치의 자유로운 연결과 이동이 가져다줄 무한한 가능성의 미래를 믿는다”며 “항상 도전하고, 변화를 주도하며, 금융 전 분야의 혁신을 통해 미래 금융의 전도사(Evangelist)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코빗, ‘The Everything Exchange’ 목표 2013년 7월 대한민국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로 시작한 코빗은 넥슨과 함께 NXC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상장 코인 수는 올 4월 말 현재 36개, 하루 거래액은 1500억원 수준이다. 오세진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NXC의 지분율은 65.1%(보통주 기준)다. 이어 코빗 창업자인 유영석 코빗 전 대표가 29.4%를 갖고 있고, 심플 캐피탈 퓨처스가 3.6%를 보유 중이다. 코빗은 지난해 매출 28억원, 영업손실 86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영업손실 136억원에서 적자 규모를 줄였다. 코빗 측은 “대한민국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로서, 축적된 노하우와 ISMS 및 ISO 인증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보안을 갖췄다”며 “코빗의 비전은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을 넘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화폐, 파생상품, 증권 등 다양한 금융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The Everything Exchange’를 목표로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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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호

‘결제수단 인정한 머스크’ 거래 일상화 미래 ‘성큼’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결제수단 인정한 머스크 페이팔은 가상화폐 서비스로 실적 ‘대박’ JP모건, 골드만삭스, 씨티 등 IB들도 대세 합류 |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 미국의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인기차트 1, 2위는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다.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와 틱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보다도 더 많이 다운로드 받는다. 가상화폐의 열풍을 넘은 광풍은 비단 우리나라의 얘기만이 아니다. 이토록 난리다 보니 기업들도 속속 대세에 합류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가상화폐 옹호론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윗 하나로 비트코인, 도지코인 시세를 들었다 놨다 한다. 특히 장난 삼아 만들어진 도지코인은 올해 들어 1만2000% 폭등했는데, 머스크의 입이 한몫했다. 그가 지난 4월 28일(현지시간) 자신을 “도지코인의 아버지”라고 한 우스갯소리 하나로 급등세가 연출됐다. 이른바 ‘머스크 버프’는 불과 며칠 안 가 효력을 다했고, 급락장이 이어졌다. 변동성 하나는 그 어떤 주식 종목보다도 끝내준다.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입할 수 있게 할 정도로 머스크의 가상화폐 사랑은 유별나다.그는 지난 3월 24일 트위터에 “비트코인으로도 테슬라 전기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구매 대금으로 받은 비트코인은 법정 화폐로 교환하지 않고 보유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회사가 비트코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읽혔다. 또 자사 제품을 살 수 있게 한 점은 가상화폐를 법정 화폐와 동등시한 평가다. 비록 머스크는 지난 5월 13일 비트코인 채굴로 화석연료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결제중단을 선언했지만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채굴이 이뤄진다면 거래재개가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친환경적인 코인채굴이 이뤄질 때까지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일은 없다고도 했다. 이밖에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달 탐사 계획에도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지급 결제회사 페이팔(PayPal)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상화폐 사업에 뛰어들었다. 페이팔 앱으로 간편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을 매매하고 상품값 결제가 가능하다. 덕분에 2021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60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46억2000만달러에서 31% 증가했다. 순이익은 지난해의 10배 수준인 11억달러, 주당 순익은 1.22달러에 달했다. 댄 슐먼 페이팔 CEO는 자사 플랫폼에 가상화폐 월렛(지갑)을 둔 사용자들 절반 이상이 매일 앱을 켠다며 “우리의 가상화폐 사업전략은 매우 굉장한 결과들을 내놓고 있다”고 자찬했다. 회사는 장차 코인베이스의 최대 경쟁사가 될 것이라는 야심 찬 포부도 드러냈다. 투자은행(IB)들도 마냥 손놓고 있지 못했다. JP모건은 월가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체 가상화폐 ‘JPM코인’을 발행했다. 2017년에만 해도 제이미 다이먼 CEO는 비트코인을 사기로 치부했으나, 지금은 ‘가상 달러화’도 가능하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노출된 주식 상품들에 대한 고객노트를 발간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이 궁극적으로 14만6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가 지금은 13만달러로 소폭 하향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도 처음엔 비판적인 시각이었다가 최근에는 기관투자자들의 성화에 못 이겨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를 시작했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씨티은행도 가상화폐 관련 금융서비스들을 내놓을지 저울질 중이다. 향후 가상화폐가 주류(mainstream) 시장으로 자리매김할지에 대한 시장의 예측은 어떨까. 옹호론자들은 좋든 싫든 MZ세대들의 디지털 투자 열풍은 계속될 것이기에 대비하라고 말한다. 법적 안전망 등 관련 제도만 마련된다면 주식·채권·부동산에 이은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한다는 전망이다. 반면 회의론자들은 가상자산이 절대 명목 화폐가 되진 못한다고 말한다. 투자 자산에 그칠 것이지, 물건을 사고파는 데 쓰이진 못한다는 것. 영국 런던에서 가상화폐 전문 브로커로 활동하는 엘리사 다디아니 씨는 “내일은 가치가 몇 배는 뛸 수 있는 자산을 물건 사는 데 쓸 사람이 누가 있겠나. 그냥 말이 안 된다”고 단언했다. 영국의 자산운용사 하그리브스 랜즈다운의 수잰나 스트리터 선임연구원은 가상화폐가 마치 “슬롯머신 같다”며 “투자자들 모두 어떤 코인이 6개월 안에 내게 빠르게 수익을 안겨줄까만 생각한다. 이는 추측에 기반한 것이지 실제 코인의 가치를 염두에 둔 투자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채팅창에서의 코인 열기가 자신만 소외될지 모른다는 ‘포모 증후군’(FOMO·Fear Of Missing Out)을 유발하고, 결국 광적인 매입으로 이어지고 있는 투기적 현상이라면서 “궁극적으로 어떤 가상화폐와 기술이 널리 받아들여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무분별한 투자는 엄청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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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호

서기만 베셀 대표 “ ‘미래 성장동력’ 항공·OLED 장비 매진”

“4년 반 만에 첫 항공기 모델 개발...내년부터 큰 투자” 자회사 베셀에어로스페이스, 내년 코스닥 상장심사 청구 | 김세원 기자 saewkim91@newspim.com “처음에는 우리나라에 민간 항공기업이 없어선 안 된다는 사명감으로 시작했다. 사업에 뛰어든 지 4년 반 만에 첫 항공기 모델 개발에 성공하며 정부로부터 인정받고, 많은 기회도 얻었다. 내년부터 대대적인 투자로 항공 사업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서기만 베셀 대표이사는 뉴스핌·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항공 사업에 뛰어들게 된 배경을 이같이 전했다. 2004년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로 출발한 베셀은 2013년 항공사업부를 신설하며 본격적으로 항공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9년 항공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만든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위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중국 LCD 시장 점유율 1위 2013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베셀은 2015년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베셀은 LCD(액정표시장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터치패널용 인라인 시스템(In-Line System)과 각종 장비를 생산한다. 인라인 시스템은 하나의 전체 자동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생산라인을 기획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베셀이 보유한 핵심 기술이다. 인라인 시스템은 크게 생산라인의 레이아웃을 설계하고 반송설비를 제작·설치하는 하드웨어와 생산 캐파(CAPA) 분석 및 시뮬레이션 등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로 나뉜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베셀은 BOE와 CSOT, CEC 등 중국 내 8개 메이저 패널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 29개의 공장에 설비를 공급한다.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한 베셀은 경쟁사였던 일본 업체들을 제치면서 중국 LCD 시장에서 점유율 1위다. “중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만 해도 일본이 경쟁업체였고, 중국 업체들 중에선 두각을 드러낸 곳이 별로 없었다. 일본 업체 대비 가격경쟁력이 있었고, 생산라인을 설계할 때 고객사에 잘못된 부분도 짚어주고 여러 제안을 하다 보니 우리에게 일을 맡겨줘 양산할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베셀은 미래 먹거리를 찾던 중 2013년 항공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항공기 생산 관련 기업은 방산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하나였다. 국내 민간 항공기업은 전무했다.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단순히 돈을 벌기보다 100년 가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베셀의 매출이 400억원대를 넘어서자 신규 사업을 찾을 필요성이 생겼고 소형비행기 시대 준비를 하게 됐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 사업을 시작한 지 4년 반 만에 2인승 경량항공기 KLA-100 개발에 성공한다. 2017년 초도비행에 성공하고, 경량항공기 안전성 인증도 받았다. 또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기 위해 중국 강소성에 3000평 규모의 공장을 구축했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인증 절차와 양산 라인을 갖추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항공기 생산에 돌입하겠다는 목표다. 이 밖에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중형무인기 개발, 자율비행 개인항공기(OPPPAV) 개발, 무인항공기 기반 수직이착륙 기술 개발, 조종사보조시스템 기술 개발, 무인기의 공중 재결합 시스템 개발 등 다수의 국책과제를 수행 중이다.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키움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정하고, 내년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굵직한 과제들을 수행하다 보니 베셀의 자체 자금으로 (베셀에어로스페이스를) 키우기에 버거운 상황이 됐다. 어느 정도 기반 기술도 갖췄기 때문에 IPO를 통해 베셀에어로스페이스를 대한민국의 유일한 민간 항공기업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내년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OLED·반도체 장비 시장 진출 베셀은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OLED 장비와 반도체 장비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OLED의 고온 열처리 장비인 고온 오븐(Furnace Oven) 개발을 이미 마쳤다. 고온 오븐은 OLED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400도 이상의 고온 열처리 장비로, 시장 규모는 연간 1500억원에 달한다. 타사 대비 30% 이상의 설비 원가경쟁력을 갖춘 베셀은 설비 레이아웃 최소화와 납기 단축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 대표는 “4년 전부터 고온 오븐을 개발해 자체적으로 장비를 만들고, 자체 테스트를 거쳐 마무리를 다 했다”며 “판매할 수 있는 준비를 완료했다”고 했다. 장비 사업 확장을 위해 반도체용 패키지 그라인더(Package Grinder) 장비 시장에도 뛰어든다. 베셀은 올해 소재전문기업 SKCS의 자회사 편입도 마무리한다. SKCS는 광학제어기술, 표면처리기술,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항바이러스 필름과 고기능성 데코레이션 필름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말 기준 베셀은 SKCS의 지분 47.0%를 보유 중이며, 올해 지분 10%를 추가 인수한다는 목표다. 베셀은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적자다. 서 대표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기 어렵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부터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서 대표는 “일각에선 (항공 사업도) 저희 같은 기업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우려했지만 임직원들이 모든 걸 걸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코로나만 끝나면 내년부터 상황이 나아질 것 같다. 개발 과정과 항공기 등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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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인내 이번이 마지막’ 벌써 6월 FOMC 흥미 가열

| 뉴욕=황숙혜 특파원 aaa@newspim.com 지난 4월 이틀간의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회의가 월가의 예상대로 ‘서프라이즈’ 없이 종료됐다. 제로 수준의 기준금리와 총 120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했다. 월가의 관심이 온통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시점에 집중된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아직 이를 논할 시점이 아니라고 주장,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정책자들의 인내가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6월 15~16일 테이퍼링에 대한 힌트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이미 현실화된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과 주식부터 부동산까지 확산된 자산 버블, 여기에 약 8조달러로 불어난 대차대조표까지 굵직한 리스크 요인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완만하게 자산 매입 축소에 나서지 않고 있다가 경기 과열을 초래한 뒤 갑작스럽게 브레이크를 밟을 경우 자산시장에 더욱 커다란 충격을 줄 수 있어 선제적인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이번 회의에서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연준의 평가 수위가 한결 높아졌다. 성명서에서 경제활동과 고용시장이 ‘강화됐다’고 언급한 것. 다만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계감을 내비쳤다. 백신 공급과 슈퍼 부양책에 실물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지난해 2월에 비해 실직자가 840만명 늘어났고,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재취업이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월가의 판단은 다르다. 시장 전문가들은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5%를 기록한 뒤 2분기에는 10%까지 뛸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기저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연준이 공격적인 부양책을 유지하는 데 정당성을 깎아내릴 정도로 실물경기가 호조를 이룰 것이라는 주장이다. 물가도 마찬가지. 지난 3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6% 급등, 2018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뛴 동시에 시장 예상치보다 가파른 상승을 기록했다. 1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언급이 크게 늘어났고, 주요 기업들이 원가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는 한편, 투자은행(IB) 업계는 일부 종목의 이익 전망치와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움직임이다. 지난해 9월 이른바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을 밝힌 연준은 이날 회의 성명서에도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지만 월가는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관은 CNN 비즈니스의 디지털 라이브 방송에서 “인플레이션 상승이 가시화되기 시작했고,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해 주는 근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팬데믹 충격을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며 “연준이 자산 매입 축소에 나서지 않으면 경기 과열로 인해 보다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웰스 파고의 마이클 슈마허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에 대한 기대를 꺾어 놓았지만 6월 FOMC가 매우 흥미로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약 2개월가량 인플레이션 상승이 더욱 가열될 여지가 높고, 정책자들이 대응에 나서지 않는 데 대해 정당성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마이클 아론 전략가는 “아직은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을 단행하기 위한 경기 회복의 의미에 무게를 두는 전략을 취했지만 여름이면 테이퍼링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FOMC에 앞서 실시된 서베이에서 월가는 정책자들이 4분기 자산 매입 축소에 나서는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성장률 회복과 인플레이션 상승 외에 자산시장의 버블 역시 정책자들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케이스 쉴러 지수에 따르면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이 지난 2월 11.9% 치솟았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최근 8개월 사이 집값 상승률이 15.3%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버블 당시 수준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이미 마켓워치와 배런스 등 주요 외신은 주택시장 과열에 대해 연준이 뒷짐지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약 8조달러로 불어난 연준의 대차대조표 역시 연내 테이퍼링을 부추길 수 있는 배경이라고 월가는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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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헌 NH투자 상무 “MTS 간편하고 빨라야...토스증권 주시 중”

디지털영업본부 총괄, MTS로 집중 공략 NH투자증권 앱 ‘나무’...신속·정확성, 직관적 토스증권, 간단하고 시각적인 UX 구현 |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증권사들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비대면 거래가 용이한 데다 해외주식 투자가 늘고 주식투자자의 연령대도 다양해지면서 간편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유동성 자금이 증시에 대거 몰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는 증권사들은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MTS 성능 향상과 기능 개선에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 디지털영업본부 김두헌 상무를 만나 고객 요구에 맞게 탈바꿈하고 있는 MTS에 대해 들어봤다. 김 상무는 뉴스핌·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NH투자증권의 MTS 애플리케이션(앱)인 ‘나무’의 장점은 한마디로 ‘초보자도 이용 가능한 정확성과 신속, 간편함’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업계 최초로 도입한 ‘나이트 홈(HOME)’ 서비스에 대해 요목조목 설명하기 시작했다. 김 상무는 “그동안 국내 주식시장은 보통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였는데 이제는 해외주식까지 MTS를 24시간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의 나이트 홈은 매일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 나무에 접속하면 미국 S&P500, 나스닥 종합지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조회하고 있는 국가별 종목 실시간 순위 등 다양한 종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NH투자증권은 미국 시장 애프터마켓을 우리나라 시간 오전 7시까지 서비스하고 있다. 향후 이를 오전 9시까지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김 상무는 “MTS의 24시간 가동 후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한 디지털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인데, 고객 멤버십이 될지 구독형이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NH투자증권의 MTS 앱은 크게 ‘나무(NAMU)’와 ‘큐브(QV) 두 가지로 나뉜다. 앱 큐브를 통해 고객들은 프라이빗 뱅커(PB)의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다. 또 유선전화와 영업지점 방문을 통해 체계적인 자산관리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50대 이상이 주요 고객이다. 또 다른 앱인 나무는 비대면으로 주식계좌 개설부터 주식투자 상품 가입 등을 모바일 UX(사용자경험, User Experience)/UI(인터페이스)를 통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젊은 층이 주로 사용한다. 나무는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깔끔한 디자인과 단순 배열로 정평이 나 있다. 실제 올 1~2월 NH투자증권을 통해 10~40대가 가입한 신규계좌는 총 49만4649개다. 이 가운데 10대 신규계좌는 4만여 개로 지난해 신규계좌 총 8만2303개의 50%에 육박하고 있다. 그만큼 증시에 젊은 층의 유입이 많다는 의미다. 김 상무는 “디지털 온라인 시대를 맞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밀레니얼+Z세대)를 주목한 모바일 플랫폼은 직관적이어야 한다”며 “사용자 입장을 먼저 생각한 간편 계좌 개설 등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도했다”고 말했다. 가장 경쟁자로 의식되는 증권사 앱으론 신생 업체인 토스를 꼽았다. 김 상무는 “신설된 기업이다 보니 전통적인 증권사 디지털 포맷에서 벗어나 오롯이 초보 투자자 중심으로 직관적이고 간단한 UX를 구성하고 있다”며 “향후 어떻게 진화할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스의 주요 고객은 결국 초보 투자자인데 점차 진화하는 고객들이 향후 전문적인 트레이딩이나 솔루션을 요구하면 토스가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증권사 디지털 총괄부서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MTS 등의 전산장애다. 전산장애 발생 시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김 상무는 고객에게 빨리 안내하고 공지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애 발생 시 신속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고객들에게 알려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며 “앱 리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사용자 의견과 불만 사항을 접수하고 고객지원팀이 별도로 2차 고객 대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고객 증가에 따라 MTS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증권사의 관련 분야 투자도 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전체 디지털 데이터 분야 38개 과제에 대략 5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쓰고 있다. 이를 통해 플랫폼 관련 기능 개선을 꾀하고 있다. 관련 분야 전문인력 영입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의 ‘몸값’ 역시 증권사 억대 연봉자 대열에 들어선 지 오래다. 김 상무는 “새로운 기능 개발을 위해선 인력이 필요한데, 시장 내 전문인력이 한정적이다 보니 몸값도 많이 오르고 있다”며 “신생 증권사 등에서 고액 연봉을 주고 데려가는데, 과거 경력직의 경우 연봉이 1억원에 못 미쳤지만 최근 1억원 이상으로 몸값이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부서 인력은 전공과 상관이 없고 디지털 채널은 물론 IT와 디자인, UI 등에 관심 있는 직원이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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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거지’ 그들은 왜 열광하나 기자의 가상화폐 도전기

| 이학준 기자 hakjun@newspim.com 비정상적인 가격 급등에 너도나도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다. 대박을 꿈꾸든, 소소한 용돈벌이든 돈을 벌기 위한 투자자들이 몰린다. 가상화폐는 이미 일부 국가에서 화폐 대신 ‘자산(asset)’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등 투자의 수단이 된 지 오래다. 여전히 변동성 큰 가상화폐 투자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수익보다는 손실을 봤다는 의견이 많음에도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이들이 가상화폐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도 코인 안 하는 흑우 없제?” 얼마 전 한 지인이 가상화폐로 수십만원을 벌었다며 보낸 메시지에 눈이 번쩍 뜨였다. 어수룩해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뜻하는 ‘호구’ 대신 사용한 ‘흑우’ 표현에 지난 1월 주식으로 얼마를 벌었다던 지인들의 승전보가 불현듯 떠올랐다. “재미 삼아 한번 해봐라”는 권유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서울 집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강남 어느 아파트 실거래가는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었지만 ‘영끌’(영혼을 끌어모아 집 구매)을 해도 웬만한 서울 전세도 구할 수 없는 현실에 억울한 감정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나 보다. 말로만 듣던 ‘벼락거지’의 주인공이 나였음을 깨달았다. 벼락거지는 자신의 소득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음에도 부동산·주식 가격이 급격히 올라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을 자조하는 말이다. 한눈 팔지 않고 직장에서 성실히 일하는 것이 정답인 줄 알았지만 사실은 남들보다 뒤처지고 있었던 것이다. 300만원으로 시작...하룻밤 새 13만원 수익 부랴부랴 대표적인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앱을 다운로드 받은 뒤 평소 사용하던 은행 계좌를 연결하고, 거래소 계좌에 300만원을 입금했다. 당장 가용할 수 있는 현금 전부였다. 남들보다 늦었지만 막차라도 타보자는 생각으로 가상화폐에 뛰어들었다. ‘벼락부자’는 아니더라도 용돈이라도 소소하게 벌어야 할 것 아닌가. 본격적인 거래 전 지인들에게 “어떤 코인을 사야 하냐”고 물었다. A씨는 “코인 이름이 예쁘고 마음에 들면 사라”고 했고, B씨는 “(차트가) 몇 주째 바닥을 기어가고 있는 것을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지인은 이유는 설명하지 않은 채 가상화폐 3개를 나열하며 “무조건 이걸 사라”고 했다. 지인 추천 가상화폐를 덜컥 매수했다가 손해라도 보면 감정이 상할 것 같아 혼자 힘으로 매수하기로 했다. 인터넷을 통해 ‘차트 보는 법’을 검색해 가며 공부했다. 어떤 가상화폐가 투자가치가 있는지는 관심 밖이었다. 가상화폐는 ‘돈 놓고 돈 먹기’라는데, 그저 차트만 보며 ‘단타’(짧은 기간 안에 종목을 매수·매도해 이익을 꾀하는 것)만 하겠다는 심보였다. 3일간 밤 늦은 시간까지 나름의 분석을 거듭한 끝에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으로부터 하드포크(블록체인이 두 갈래로 쪼개지는 것)된 ‘비트코인 캐시’, ‘이더리움’을 각각 매수했다. 매수하자마자 가상화폐 가격은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보기 좋게 7만원 손실이 났다. 당장 가상화폐를 매도해 7만원만 지불하고 향후 펼쳐지는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싸게 먹히는 장사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절대로 돈을 잃지 말라’는 워렌 버핏의 투자 원칙을 되뇌며 잠을 청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수익률을 확인했다. 모두 ‘빨간불’이었다. 이더리움 가격은 약 7% 올랐고,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는 각각 2.8%, 3.3% 상승했다. 하룻밤 새 약 13만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한 개에 약 90원 하던 ‘도지코인’이 1주일 만에 약 570원까지 상승한 흐름에 올라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으나 ‘13만원이면 만원짜리 국밥이 13그릇’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돌이켜보면 순전히 운으로 이득을 본 것이었지만 자신감이 생겼다. 비트코인과 더불어 이오스·리플·비트토렌트·트론 등 각종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코인)에도 분산 투자했다. 거래량이 상위권을 차지하면서도 매수 당시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던 것들이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 해당 가상화폐 가격은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4월 23일은 그야말로 ‘지옥장’이 펼쳐졌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발언이 있은 다음날이었다. 추가 매수를 통해 평균단가를 낮춰 장기간 버티기 작전으로 돌아서야 하나 생각했지만 손실률이 계속 올라가면서 더는 고통받기 싫다는 감정이 앞섰다. 20만원을 손해봤지만 가지고 있던 가상화폐를 모두 매도했다. 치킨 값이나 벌려 했는데...20만원 손해 보고 매도 비트코인이 ‘고작’ 1000만원을 넘어서던 2017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며 곧 거품이 사라진다고 말했었다. 약 4년이 지나 비트코인은 4월에 8000만원이라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은 위원장과 같은 어른들의 조언이 잇따르는 지금이 ‘비트코인 매수 타이밍’이라는 조롱이 나오는 이유다. 은 위원장은 지난 4월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하루에 20%씩 오르내리는 자산에 함부로 뛰어드는 게 올바른 길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청년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어른들이 얘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의 이 발언에 청년세대들은 발끈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고 11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4050 선배들은 부동산이 상승하는 시대적 흐름을 타서 노동 소득을 투자해 쉽게 자산을 축적해 왔다”면서 “그들은 쉽사리 돈을 불렸지만, 이제는 투기라며 2030에겐 기회조차 오지 못하게 각종 규제들을 쏟아낸다”고 비판했다. 또 “4050의 인생선배들에게 배운 것은 바로 내로남불”이라며 “그러면서 아랫사람들에게 가르치려는 태도로 나오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을 망친 어른들의 공통점”이라고 주장했다. 은 위원장 걱정처럼 가상화폐에 뛰어드는 청년들 대다수가 몇십억원짜리 일확천금을 꿈꾸지는 않는다. 가상화폐 투자로 강남 아파트를 샀다는 사례가 극소수이듯 대출까지 끌어와 투자하다 빚만 생겼다는 사례도 극소수라고 봐야 한다. 한 지인은 “치킨 값이나 벌면 좋다”며 한 달 대중교통 이용비 수준인 10만~20만원만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가만히 있었더니 ‘벼락거지’가 된 이들의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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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호

양도차익 과세 문제점 없나

내년 1월 1일부터 가상화폐 과세...투자자들 거센 반발 금융자산 vs 무형자산...전문가 “가상화폐 과세 불가피” | 민경하 기자 204mkh@newspim.com 2022년부터는 가상화폐에도 세금이 매겨진다.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가상화폐를 양도하거나 대여해 발생한 소득을 기타소득으로 분류하고 250만원이 넘는 소득이 발생할 경우 초과분의 20%를 세금으로 부과할 방침이다. 세금은 총수입금액에서 자산취득가액과 거래수수료 등 필요경비를 뺀 순수익 금액에 부과된다. 만약 가상화폐를 채굴해 보유한 사람의 경우 채굴비용을 제한 순수익에 대해 과세한다. 내년 1월 1일 이전에 보유하고 있던 가상화폐도 과세대상이며 1월 1일 이후 상속·증여하는 가상화폐 또한 세금이 매겨진다. 정부의 이 같은 과세 방침에 대해 투자자들은 분노하고 있다. 그들은 주식투자 과세와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것. 정부는 내년부터 주식·펀드·채권 등을 아우르는 금융투자소득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는데 5000만원 초과분부터 20%의 세율을 적용하고 3억원 초과분부터는 25%를 적용한다. 주식의 경우 금융투자소득 개념을 오는 2023년부터 도입한다. 내년까지는 보유주식 총액이 10억원 이상인 대주주에게만 과세한다. 비트코인은 금융투자소득에서 기타소득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공제액(250만원)에서 차이가 크다. 기타소득은 이자·배당·사업·근로·연금·퇴직·양도소득에 속하지 않는 나머지 소득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으로 일시적인 불로소득 성격이 강하다. 복권 당첨금, 계약 파기에 따른 위약금 등이 이에 해당한다. 만약 2023년 각기 다른 사람이 주식으로 1억원, 비트코인으로 1억원의 순수익을 벌었다고 가정해 보자. 주식에 투자한 사람은 5000만원이 공제되고 남은 차익에 20%인 1000만원의 세금을 내면 된다. 반면 비트코인에 투자한 사람은 250만원이 공제되고 남은 차익에 20%인 1950만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같은 양도차익을 거두더라도 2배 가까운 차이가 생기는 셈이다. 결국 문제는 가상화폐가 자산으로 인정되느냐 안 되느냐로 넘어간다. 정부는 국제회계기준(IFRS) 분류에 따라 가상화폐를 특허권·상표권·저작권과 같은 무형자산으로 판단하고 있다. 무형자산에서 발생한 소득은 기타소득으로 과세하는 것이 원칙이다. 투자자들은 가상화폐가 식별이 가능하고 영업권과 거리가 있기 때문에 무형자산과의 동질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다른 무형자산과 달리 법적인 보호장치도 부족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정부는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정부는 암호화폐, 가상화폐가 아닌 가상자산이라는 용어를 쓴다”며 “가상자산은 화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못박았다. 그는 “정부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거래의 투명성”이라며 “가상자산을 거래하면서 소득이 발생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세를 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반 국민들도 과세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지난 5월에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가상화폐 과세에 찬성한다’고 답한 비중은 전체의 53.7%였다. 이 중 ‘매우 찬성한다’는 28.5%, ‘어느 정도 찬성한다’는 25.2%였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38.3%였고, ‘잘 모르겠다’는 8.0%를 기록했다. 과세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40대가 62.1%로 가장 높았고 50대와 30대가 뒤를 이었으며, 반대한다는 응답은 18~29세가 47.8%로 가장 높았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과세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병욱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가상화폐에 세금을 매기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세계 각국에서는 이미 매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득이 있으면 과세를 하는 것은 기본적인 개념”이라고 평했다. 기타소득으로 분류해 과세하는 것에 대해 이 교수는 “기타소득으로 과세해야 1년에 한 번 데이터를 내는 것이지, 양도소득세로 걷으려면 모든 거래 데이터를 다 내야 한다”며 “일본에서는 기타소득으로 분류해 50%까지 세금을 매긴다”고 정리했다. 가상화폐를 금융자산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그는 “만약 가상화폐가 금융상품으로 취급돼 제도권의 관리를 받는다면 안정성이 높아지는 대신 자산의 변동성이 떨어져 모든 투자자들이 그만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자본시장법 등에서 정한 금융상품의 요건에도 맞지 않고 전 세계에서도 이것을 하나의 디지털 물품으로 보고 있다”며 “거래소 또한 금융상품으로 취급되면 지켜야 할 의무가 늘어나기 때문에 원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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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호

논란에도 제도권 편입 대세

김부겸 “알아서 하라는 건 무책임, 투명하게 보겠다” 가상화폐 제도화 목소리, 이용우 가상자산법 발의 윤창현, 가상화폐 과세 1년 유예 법안 대표발의 | 채송무 기자 dedanhi@newspim.com 가상화폐의 하루 거래 규모가 약 40조원으로 이미 주식시장을 넘어선 가운데 피해도 늘고 있어 제도화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국회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이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상화폐 투자는 2030을 넘어 5060세대로 확산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계좌를 개설하고 투자를 시작한 20대는 81만6039명, 30대는 76만8775명으로 역시 2030세대의 투자가 많았지만 5060세대도 27만986명으로 적지 않았다. 투자가 늘어나면서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받은 ‘가상화폐 관련 피해구제 현황’에 따르면 올 1분기 가상화폐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접수 건수는 33건으로 지난 한 해 피해구제 건수 27건을 이미 넘어섰다. 이 추세라면 올해 피해구제 건수는 가상화폐 열풍이 불었던 2018년 당시 소비자 피해구제 접수 건수 112건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될 정도다. 거래소의 부당행위, 계약 불이행 등이 주된 이유다. 그러나 가상화폐에 대한 기존 정부 방침은 여전히 “인정할 수 없다”였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가상화폐는 내재가치가 없는, 인정할 수 없는 화폐이고, 가상화폐에 투자한 이들까지 정부에서 다 보호할 수는 없다”고 해 논란이 됐고,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가상화폐는 화폐가 아닌 무형의 자산으로서 금융투자자산으로 제도화하긴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제도화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도 5월 6일 인사청문회에서 “400만 명 이상이 실제로 거래에 참여하고 있어 ‘당신들이 알아서 하라’고 하기에는 무책임하다”면서 “정확하고 투명하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의 발언은 가상화폐를 제도화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김 후보자도 이에 대해 “내재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재화가 아니지 않으냐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나온다”면서 “투자에 따른 피해를 조금씩이라도 줄여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상화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관리가 필수적이다. 가상화폐는 지난 3월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처음 법적 근거를 갖게 됐지만 여전히 법적 지위나 소관 부처가 정해지지 않아 정부는 가상화폐 사업자의 현황도 자세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후보자의 이 같은 발언은 가상화폐 제도화를 위한 전초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국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가상화폐를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이 적지 않다. 먼저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상자산법 제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우선 가상화폐를 경제적 가치를 지닌 무형의 자산으로 인정하고, 전자거래가 가능한 전자적 증표로 정의했다. 가상자산거래업자는 유형별로 금융위원회에 등록하거나 인가를 받도록 했다. 이 법이 발효되면 가상자산사업자는 자산 백서를 발간하는 등 이용자에 대한 설명 의무가 강화되며, 무인가·미등록 영업행위 또는 명의대여, 시세조종 등 불공정행위는 금지된다. 거래소에 문제가 생길 경우 이용자 자산 보호를 위해 가상자산예치금과 예탁자산은 거래소 고유자산과 별도 예치하도록 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 국민적 관심을 받는 가상자산(가상화폐)을 더 이상 외면할 것이 아니라 시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세심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며 “최소한의 장치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이 스스로 작동한다면 더욱 발전적인 제도가 정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인 김병욱 민주당 의원도 5월 내 투자자 보호를 위한 가상자산업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경제통인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가상화폐에 과세하는 소득세법 시행을 1년간 유예하는 ‘소득세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할 계획이다. 정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가상자산의 양도·대여로 인한 소득을 기타소득으로 보고 과세하기로 했다. 윤 의원은 이에 대해 “가상자산이 무엇인지 명확한 정의도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세금부터 매기겠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꼬집었다. 윤 의원처럼 가상화폐 과세 유예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가상화폐에 대한 성격 규정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세부터 하겠다고 하면 시장의 신뢰를 얻기 힘들 것”이라며 “가상화폐 투자 수익에 대한 과세 유예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역시 입장문을 통해 “정부가 금융상품이 아니란 이유로 투자자 보호는 외면하면서 내년부터 투자수익에 세금을 물리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중잣대”라며 “가상화폐 자산에 과세를 하려면 미국·영국·일본 등과 같이 가상화폐의 발행·유통에 관한 제도 및 가상화폐 업권에 대한 특별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한 바 있다. 2030을 넘어 5060까지 확산된 가상화폐 투자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위치로 자리매김하면서 정치권에서도 제도화의 흐름이 점차 공고해지고 있다. 청년층의 수익 창출에 대한 희망을 수용함과 동시에 피해를 방지하는 내용의 제도화 논의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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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호

윤창현 의원 “가상화폐, 결제수단 사용 어려워...자산으로 쓰는 게 낫다”

“정부, 시장 정비 없이 세금부터 거두는 건 예의 아냐” “가상화폐, 공적·사적 영역 중간서 정비하는 게 맞아” | 이지율 기자 jool2@newspim.com | 이형석 사진기자 leehs@newspim.com “가상화폐 혹은 크립토애셋, 암호자산. 화폐 결제수단인데 가격이 너무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결제수단으로 쓰기는 어렵다. 자산으로 쓰는 게 낫다.” 자타 공인 ‘경제통’으로 불리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뉴스핌·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가상화폐를 제도권에 들어올 수 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국금융연구원장 출신인 윤 의원은 “제도권이라는 표현이 굉장히 애매한데 일단 암호자산 자체가 지극히 사적인 영역에서 시작해서 자기들끼리만 하던 분야”라며 “적절한 예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계 같은 개념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 세금부터 걷겠다는 건 안 맞아” 윤 의원은 “이게 지금 막 커지니, 문제는 거래량이 많아지고 비트코인으로 시작해 이더리움 등 다양해졌다”며 “다음 단계는 시장 정비를 해야 하는데 정부는 시장 정비는 안 하고 세금부터 걷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특히 “계 하는 사람들에게 세금부터 걷겠다고 하고 계가 깨지면 나 몰라라 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며 “시장경제체제하에서 적당히 잘 정비가 되고 난 뒤 세금 얘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시장 정비에 대해선 “(가상화폐)거래소 중 4개만 실명 확인을 한다”며 “거래소에 은행이 정보를 주라고 하면 돈 넣은 사람 정보는 주는데 나머지는 안 주고 안 받는다. 그럼 도대체 무슨 돈인지도 모르고 거래소 계좌 하나 있고 벌집 계좌와 장부를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200개에 달하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중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있는 곳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개뿐이다. 거래소들은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시행에 따라 오는 9월 24일까지 시중은행과 실명인증 계좌 제휴를 하고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등록해야 한다. 9월까지 등록하지 않으면 폐쇄 조치가 내려진다. 이에 윤 의원은 “9월 24일까지 기다리면 안 될 것 같다”며 “(정부)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정부가 세금을 거두려면 자기 의무를 먼저 해놓고 세금 얘기를 해야 한다. 시장경제는 미뤄두고 세금 거두겠다는 소리를 먼저 하니까 굉장히 화가 나는 거다. 그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사적 영역인지, 공적 영역인지 애매한 상황” 윤 의원은 “이미 시작한 계가 지금 와서 깨지기 시작한다고 가정해 보라”면서 “다 책임 못 지지 않나. 그러니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잘못된 길을 가면 어른들이 얘기해 줘야 한다’고 말하지 않나. 그 말을 듣고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은 위원장은 투자자 보호라는 말이 잘못하면 원금을 물어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본 것 같다”며 “그러니까 원금을 물어주거나 잘못됐을 때 국가가 책임지는 상황은 안 된다는 걸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왜 안 되냐고 반문하니까 약간 평정심을 잃고 평소와 달리 세게 얘기한다는 게 그렇게 얘기해서 듣는 사람을 상당히 거슬리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투자자들, 특히 2030 젊은 분들이 화가 나서 은 위원장 퇴진 청원을 하고 정부와 여당이 제 눈 앞에서 서로 공방을 벌이는 모습을 보면서 뭐라 할 말이 더 없더라. 뭔가 이게 꼬이긴 꼬였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예를 들어 계가 깨졌다고 할 때 어떻게 국가가 물어주겠느냐”며 “이게 사적 영역이냐, 아니면 주식이나 채권 같은 공적 영역으로 완벽하게 시장으로 들어와 정비가 돼 있느냐 할 때 아주 애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걸 빨리 정했어야 하는데 골치 아프고 그러니까 그냥 자꾸 미뤄놓은 것”이라며 “말로는 4차 혁명이라고 떠들면서 이런 것 하나 주무부처도 안 정한 채 시간이 흐른 거다. 처음에는 알아서 비트코인이 떨어지고 투자자 수도 줄고 하니까 조금씩 정리가 되는 듯 보였는데 갑자기 최근에 와서 돈이 몰리니 정신이 하나도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장 정비 전제로 과세 당분간 유예해야” 윤 의원은 가상화폐 투자자 보호장치에 대해선 “그런 사적 영역을 완벽하게 주식 수준의 공적 영역으로 끌어오기는 쉽지 않다”며 “당분간은 중간쯤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세금 문제는 정비되는 걸 전제로 유예할 필요가 있다”며 “그 정도로 해서 시장의 작전 행위라든가 비공개 정보 문제, 이상한 중국 돈 등에서 오는 것들을 차단할 부분, 실명 확인의 문제 등 한마디로 시장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기본 요건을 충족시키는 게 1단계고, 나머지는 사적 영역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길은 좀 내주고 정비해 줘야 한다. 이미 길은 다 다니고 있는 것 아닌가. 길을 막 넓히는 건 아니고 다닌 만큼만 인정하라는 것”이라며 “이상한 돈, 작전 세력, 이상한 움직임들을 들여다보는 거다. 그리고 어느 정도 정착이 되면 거기서부터 세금이니 뭐니 하는 얘기가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문제는 여전히 그 밸류에이션을 정부가 한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며 “참여자들끼리의 게임 내지는 어떤 거래로 해서 어느 정도까지만 인정해 주고, 그걸 주식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건 당분간 조금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가상화폐를 새 자산 플랫폼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어느 정도까지만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장려하고 그러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겠나”라고 답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완벽한 공적 영역과 완벽한 사적 영역 중간쯤에 있는 돈이라는 걸 기본으로 시작부터 하나하나 정비해 나가다 보면 정체도 좀 파악되고 해법이 보이지 않겠냐”고 반문한 뒤, “그런 면에서 너무 조바심을 내지 말고 민간을 좀 인정해 주고 정부는 정부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를 향해선 “민간을 얼마나 우습게 보면 세금부터 걷겠다고 나오겠나. 그건 유예하고 영역을 잘 잡아놓고 시작하는 것”이라며 “여태까지 했던 기록들, 상황을 보면 과거에 비해 함부로 누를 수 없지 않나. 이미 커졌고 시장을 인정해 줘야 한다. 완벽한 공적 영역은 또 다른 문제다. 이 자체가 주식과는 다르다는 걸 어느 정도는 인정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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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호

가상화폐 거래소 ‘폐업’ 위기

9월 말까지 실명계좌 틀 갖춰야 은행, 실명계좌 제휴 실익 ‘저울질’ 가상화폐 거래소 “폐업까지도 염두” | 이정윤 기자 jyoon@newspim.com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개정안이 3월부터 시행됐지만 아직까지 금융당국에 신고 절차를 마친 가상화폐 거래소는 전무하다. 국내 4대 거래소는 혹여나 허가를 받지 못할까 전 과정을 꼼꼼히 살피고 있고, 중소 거래소들은 은행과의 실명계좌 발급에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까지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들어온 가상자산사업자(가상화폐 거래소·보관관리업자·지갑서비스업자) 신고 건수는 0건이다. 특금법상 가상자산사업자가 신고를 하려면 은행에서 실명을 확인할 수 있는 입출금계정을 확보하고,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하는 등 요건을 갖춰야 한다. 사실상 가상화폐 거래소의 자금세탁방지 역량을 은행이 검증하는 구조다. 은행은 입출금계정을 개시할 때 가상자산사업자와의 금융거래에 내재한 자금세탁 및 공중협박 자금조달 행위 위험을 식별·분석·평가해야 한다. 현재 빗썸·업비트·코인원·코빗 4개 대형 거래소에만 은행의 원화 실명계좌가 발급된다. 빗썸과 코인원은 NH농협은행, 업비트는 케이뱅크, 코빗은 신한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다. 4대 거래소는 △고객확인(KYC) 매뉴얼·시스템 구축 △ 요주의 인물 필터링(색출) 시스템 △거래 모니터링 시스템·방법론 작성 △의심거래 보고체계 구축 △AML 점검인원 확충 △전 직원 AML 교육 △담당자뿐 아니라 경영진의 AML 마인드 제고 등을 꼼꼼히 살펴 사업자 신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0곳이 넘는 나머지 중소 거래소는 늦어도 9월까지는 은행 실명계좌를 받아야 한다.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평가와 실명계좌 발급은 전적으로 은행에 달려 있다. 특금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엄격한 자금세탁방지로 인해 불건전한 거래소들이 자동 퇴출되는 순작용도 있다. 하지만 4대 거래소 이외에 탄탄한 거래소들은 은행의 문을 열지 못해 폐업할 수도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이 연결된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펌뱅킹 이용 수수료로 50억4100만원을 받았다. 이 같은 큰 수수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가상화폐 거래에 따른 위험 부담’을 이유로 제휴에 적극적이지 않다. 최근 금융당국이 가상화폐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은 기류를 직간접적으로 표출하고 있어, 은행 내부에서는 자칫 범죄와 자금세탁 문제 등이 생기면 책임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기존 사업자가 9월 24일까지 신고를 하지 않거나 신고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영업을 계속하면 불법이다.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 대상이 된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계속 은행들과 접촉하고 있고 9월까지는 사업자 신고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면서도 “금융당국을 비롯해 정치권까지 가상화폐에 대한 논란이 뜨거워지면서 만에 하나 있을 최악의 시나리오(폐업)에 대해서도 염두에 두고 있긴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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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호

50·60대에 50억 연봉받는 스타 월급쟁이로 성공

삼성증권 강정구 영업지점장 55억3900만원 미래에셋대우 윤상설 PB이사 41억3400만원 NH투자증권 이충훈 부부장 16억5300만원 |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 지난해 증권사 ‘연봉 킹’에 등극한 사람은 증권사 사장도 아니고, 본사에 근무하는 직원도 아니었다. 바로 삼성증권 영업지점장으로 근무하는 강정구 지점장이었다. 55억3900만원을 받았다.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연간 보수지급액(17억1000만원)의 3배가 넘는 액수다. 소득세 최고 세율을 적용받아 42%를 나라에서 떼가더라도 강 지점장은 한 해에 32억원을 받은 것이다. 강정구 지점장은 어떻게 중소기업의 한 해 매출과 같은 연봉을 챙길 수 있게 된 것일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공개된 연봉 산정기준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우선 기본급으로 7100만원을 받았다. 매월 약 600만원의 월급을 받은 것이다. 여기까지는 보통의 월급쟁이와 같았다. 특별해지는 부분은 바로 상여금이었다. 상여금으로 54억5300만원을 삼성증권으로부터 지급받았다. 설·추석 상여금과 성과급이 해당된다. 설·추석 상여금으로는 월 기준급의 50%를 받았다. 설과 추석을 합쳐서 600만원 정도의 금액에 불과하다. 나머지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성과급이다. 강정구 지점장의 성과급은 삼성증권의 리테일 부문 성과보상제도로 정한 지급률에 따라 지급했다는 것이 삼성증권 측의 설명이다. 리테일위탁매매, 금융상품매매, 금융자문 등을 통해 발생한 수익이 BEP(손익분기점)를 넘긴 순간부터 제도상 정한 지급률(12~50%)을 곱해서 책정했다. 강 지점장의 지난해 성과급은 2019년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발생한 수익에 대한 보수라고 한다. 삼성증권은 “강정구 지점장은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대한 선도적인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해외 선진기업과 국내 유망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고객 수익률 증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 삼성증권의 55억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미래에셋증권에도 그에 준하는 ‘연봉 킹’ PB가 있다. 윤상설 미래에셋증권 PB이사다. 윤 PB이사는 지난해 연봉으로 41억3400만원을 받았다. 최현만 수석부회장(40억6100만원)보다 많다. 세금을 떼고도 약 24억원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윤상설 PB이사의 기본급은 삼성증권의 강정구 지점장보다 높다. 기본연봉으로 1억2000만원을 지급받았다. 월 1000만원을 버는 셈이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대형 증권사 직원의 평균 연봉과 큰 차이가 없다. 일반적인 직원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은 역시 상여금이다. 윤 PB이사의 지난해 상여금은 40억400만원. 미래에셋증권의 설명에 따르면 PB전문직의 성과보수는 WM영업부문 개인성과보수제도의 적용을 받아 월별 BEP를 초과하는 수익에 적정 보수율(22~50%)을 곱해서 산정된다. 보수율은 초과수익에 따라 구간별로 산정된다. 윤상설 PB이사의 성과보수 금액 역시 강정구 지점장과 마찬가지로 2019년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집계된 실적에 따른 보수다. 미래에셋증권은 “윤상설 PB이사는 글로벌 자산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VIP고객 기반을 확대했고 금융상품, 위탁매매, 부문 간 시너지 영업 등 다양한 WM영업과 선진화된 영업모델로 당사의 자산 부문을 선도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 NH투자증권의 이충훈 부부장도 지난해 16억53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북수원자산관리(WM)센터 PB다. 이 부부장은 NH투자증권의 정영채 대표(12억8300만원)보다 많은 급여를 받았다. @img4 이충훈 부부장은 기본급으로 6400만원을 수령했다. 매월 533만원을 월급으로 받는 셈이다. 기본급만 보면 일반적인 증권사 직원들보다 훨씬 적은 편이다. NH투자증권의 작년 평균 직원 연봉은 1억2900만원이었다. 그러나 다른 PB들과 마찬가지로 성과급에서 차별화가 됐다. 지난해 상여금은 15억7800만원이었다. NH투자증권은 PB의 성과급을 분기 단위로 지급하며, 발생 수익의 최대 40%까지 지급한다. 이충훈 부부장은 주식 중개수수료, 금융상품(수익증권·신탁 등) 판매수수료 등 영업활동 수익 실현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받았다. 이 부부장의 성과급은 2020년 발생수익에 대한 개인 수익 성과급이라고 한다. 대부분 50~60대...‘큰손’ 잡고 있는 그들 연 10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수령하는 PB들의 연령대는 어떻게 될까. 이들은 PB라는 직업이 주는 이미지보다는 의외로 연령대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증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대부분 경력이 오래돼 ‘큰손’ 고객을 많이 잡고 있는 50대에서 60대의 전문가로 알려졌다. 40대 PB가 좋은 성과를 내 높은 연봉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드문 경우라고 한다. 강정구 삼성증권 지점장과 이충훈 NH투자증권 부부장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PB들의 기본급은 증권사 직원의 평균 연봉보다 적은 편이다. 그들은 영업활동을 통해 수익을 내는 만큼 그에 비례해서 성과급을 받는다. 영업이 잘된 해에는 ‘대박’이 나고, 그렇지 않은 해에는 일반 직원들보다 적은 연봉을 받는 셈이다. 대부분 PB는 ‘영업전문직’이라는 이름의 계약직 형태로 채용된다. 호칭은 ‘상무’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임원으로 등록된 상무는 아니지만 연령대가 높고 수익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보니 ‘상무님’이라고 호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스타 PB를 영입하기 위한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하다. 한 40대의 떠오르는 PB는 작년 메리츠증권으로 적을 옮겼는데, 이 사실이 증권업계 전체에 소문이 돌 정도라고 한다. 메리츠증권이 본격적으로 리테일에 힘을 쏟으려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니, 스타 PB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올해는 글쎄...지난해 일회성 호황일 수도 한 사람이 55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큰 화제가 됐지만, 사실 작년은 특별히 PB들의 수익이 좋았던 해였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장이 크게 움직이면서 판단이 빨랐던 일부 PB들은 큰 수익을 실현했다.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리는 주식투자 붐으로 거래량도 크게 늘면서 리테일 쪽이 큰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장이 평탄할 경우에는 그만큼 수익이 나기 어렵다. 주식으로 수익이 나기 어려우면 거래량도 줄어든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PB들의 고액 연봉은 일회성으로 끝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스권 장세에서는 PB보다 금융상품 설계나 채권 브로커 등의 성과급이 더 좋은 경우가 많다. 결국 증시 상황에 따라서 증권사 직원들 중 누가 웃는지가 달라진다. ‘대박’을 거둔 일부 PB를 제외한 보통의 PB들은 업무의 양과 강도가 만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토로한다. PB들은 고객 관리를 위해 고령 고객들의 ‘금융집사’를 자처한다. 심지어는 금융뿐만 아니라 자식 노릇까지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모바일에 익숙지 않은 70대 고객을 위해 여행이나 공연을 대신 예약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고객의 자산관리를 종합적으로 하다 보니 전 세계 장을 다 파악하고 있어야 해 잠잘 시간도 없다는 푸념도 나온다. 낮에는 코스피, 저녁에는 유럽, 밤에는 미국 장이 24시간 돌아가는데 이들 장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PB는 “일부 PB들의 연봉이 큰 화제가 됐지만 실제 일반적인 PB들은 살인적인 업무 강도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렇게 일을 하고서도 올해에는 장이 평탄해 실적이 그리 좋지 못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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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호

빈준길 뉴로핏 대표 "AI로 치매 정복…내년 상장"

치매·뇌졸중 등 뇌질환 全주기 종합 의료 솔루션 개발 인공지능 기반 뇌질환 분야 글로벌 No.1 목표 |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할머니께서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치매의 무서움을 실감했어요. 그때부터 뇌질환 치료에 관심을 갖게 됐고, 대학과 대학원에서 뇌과학 분야 기술을 연구하면서 뇌질환 치료의 핵심기술을 갖추고자 노력했습니다.” 인공지능(AI) 기반 뇌질환 솔루션 전문기업 뉴로핏은 이렇게 시작됐다. 적어도 뇌질환 분야에서만큼은 인류를 고통 속에서 해방하겠다는 것이 빈준길 뉴로핏 대표의 목표다. 빈 대표는 “고령화사회가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치매를 예측하고 예방법을 찾을 수 있게 해 많은 사람이 치매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핵심기술 AI ‘세그엔진’ 개발 뉴로핏은 2016년 빈 대표와 김동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공동 창업했다. 자체 개발한 AI 기반 ‘뉴로핏 세그엔진(Neurophet SegEngine)’을 활용, 치매·뇌졸중 등 뇌질환에 대해 분석 및 진단에서 치료까지 전(全) 주기로 뇌질환 관련 종합 의료 솔루션을 제공한다. 빈 대표는 “AI 기반 뇌영상 분석 기술을 이용해 뇌질환 진단부터 치료 가이드, 치료기기까지 종합 의료 솔루션을 개발 중”이라며 “특히 뇌질환 중에서도 치매와 뇌졸중 재활 분야가 타깃”이라고 했다. 뉴로핏 세그엔진은 뇌 영역별 구조 측정을 위한 딥러닝 기반 뇌 MRI 분할 기술로 종래에 사용됐던 아틀라스 기반 분석 툴보다 수십 배 빠르고 정확한 결과를 제공한다. “뇌의 어느 영역이 얼마나 위축됐는지 우리 솔루션이 정확한 구조 정보를 보여주면, 이를 바탕으로 의사들이 진단하는 것이다. 뇌 MRI 영상 분석 기술이 핵심인데, 쉽지 않은 기술이다. 기존 컴퓨터 알고리즘 방식은 연산시간이 오래 걸리고 연산 실패율도 높다. 정교함도 떨어져서 결과를 손으로 수정작업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걸 자동화하고 초고속화했다.” 뉴로핏은 연산시간을 하루에서 1분으로, 연산 실패율을 20%에서 0%대까지 줄였다. 뇌는 뉴런에서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그런데 전기신호 전달이 너무 활성화되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너무 비활성화되면 우울증 등의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이 경우 뇌의 담당 영역, 즉 해당 질환과 관련된 영역에 적절한 전류를 흘려보내 비활성화 또는 활성화해서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게 뉴로핏 전기자극치료의 원리다. 빈 대표는 “이는 뉴로모듈레이션(Neuromodulation), 신경조절술”이라며 “결국 신경전달물질을 컨트롤하면서 뇌의 인지기능 파괴 속도를 더디게 해 기능 퇴화를 막는 것인데, 그런 방식으로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약물 치료는 내성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전기자극이 이를 보완한다”면서 “약물과 같이 적용했을 때 효과가 더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내성으로 인해 약물이 듣지 않는 환자들도 전기자극에선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작년 90억, 올해 150억 투자유치 AI 기반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뉴로핏은 뇌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아쿠아(AQUA)’를 통해 뇌질환의 위축을 분석하고, 뇌전기 자극효과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테스랩(tES LAB)’으로 뇌질환 정밀 자극을 설계하며, 경두개직류자극기기(tDCS) ‘잉크(innk)’를 통해 뇌질환을 개선할 수 있는 종합 의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18년 테스랩을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아쿠아를 내놨다. 올 3월에는 아쿠아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아쿠아 2.0’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 2등급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 4월 중 출시를 앞두고 있다. 빈 대표는 “세그엔진이 가장 핵심으로, 뇌 구조정보를 추출해 주는 것이다. 구조정보를 바탕으로 뇌 위축이 어느 영역에서 얼마 정도 진행됐는지 파악하는 게 아쿠아 솔루션이고, 구조정보를 바탕으로 뇌를 컴퓨터로 복원하고 전기 흐름을 계산해서 전기자극치료를 가이드해 주는 게 테스랩”이라고 설명했다. 매출도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1억원이 채 안 되던 것이 올해는 3월이 가기도 전에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훌쩍 넘어섰다. 연간으론 1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뉴로핏은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에 앞서 2020년 1월 마감한 시리즈 A 90억원을 포함해 누적 106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확보 자금은 ATNV 시스템 구축 및 글로벌 임상시험 진행에 쓰일 예정이다. ATNV(아밀로이드·타우·신경퇴행·혈관성 신경병리) 시스템은 미국 국립노화연구소와 국제알츠하이머협회에서 제안한 치매 단계 표준화 및 예후 예측에 있어 가장 강력한 진단체계다. 다만 국가적 표준화 기준이 미비해 널리 보급되진 못한 상태다. 뉴로핏은 지난해 보건복지부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 신규지원 대상 과제로 ATNV 시스템을 이용한 AI 기반 치매 종합 진단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술고도화 사업에 선정돼 국내 최초로 글로벌 표준화에 도전한다. 빈 대표는 “시리즈 B는 150억원 정도로, 기존에 투자한 주주기관들이 대거 참여할 것 같다”며 “우선 연구개발 인력을 충원하고, 영업마케팅도 본격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AI 기반 뇌질환 분야 글로벌 스탠다드 될 것” 빈 대표는 2015년부터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공동창업자인 김동현 박사와 함께 뇌 질환을 치료하는 전기적 뇌 자극 시뮬레이션 기반연구를 진행, 차세대 뉴로내비게이션(Neuronavigation) 시스템 공동개발에 성공하며 뉴로핏 설립의 기초를 다졌다. ‘뉴로핏’은 ‘신경(Neuro)’과 ‘예언자(Prophet)’를 더한 이름이다.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한 걸 보고 알려주는 역할을 하자는 의미다. 빈 대표는 “우리가 하는 일이 결국 예언자가 하는 일 아닌가”라며 “우리가 그런 예언자 역할을 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뉴로핏은 세계 최고의 ‘예언자’를 꿈꾸고 있다. 치매를 비롯해 뇌질환에 관해선 뉴로핏이 기준이 되겠다는 포부다. “우리 기술로 뽑은 수치로 기준을 잡는 것이 목표다. 널리 쓰이면 그게 글로벌 기준이 되는 거고. 물론 인종이 다르고 민족이 달라 국가별로 표준화 작업을 해야 하는데, 한국에서 만들고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표준화할 수 있는 도구가 우리 기술이기 때문에 글로벌에서도 그 도구를 갖고 표준화가 이뤄질 수 있다.” 뉴로핏은 우선 2022년까지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검증받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세계 유수의 기업 또는 연구기관과의 파트너십을 확장, 글로벌 기업들이 도입할 정도의 기술임을 증명해 내겠다는 것. 이어 2025년까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의료 기술이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선도적 연구들을 주도적으로 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빈 대표는 “우리 기술이 글로벌 최고 수준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2025년까지는 ATNV 시스템 등 현재 의료계에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선도적 연구들을 우리가 주도하려고 한다”면서 “AI 기반 뇌질환 분야의 ‘글로벌 넘버 원’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다양한 글로벌 의료기업과 공동 연구개발 및 사업을 진행 중이다. “뇌 영역별 구조 측정을 위한 딥러닝 기반 MRI 기술을 포함, 뉴로핏이 자체 개발한 여러 핵심기술은 다양한 분야의 뇌과학 연구개발에 적용될 수 있다. 이런 기술들을 바탕으로 세계 유수의 MRI 제조 회사들 및 글로벌 의료 회사들과 공동 연구개발 또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이르면 4월 중 글로벌 의료기기 업체와의 파트너십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할머니와 가족의 고통을 덜어드리고 싶다는 효심에서 시작된 소년의 꿈은 어느덧 미지의 영역을 개척코자 하는 인류의 꿈이 돼 가고 있다. 빈 대표는 “경영 6년 차다. 회사가 커 나가는 걸 보고, 또 내가 노력한 것들이 회사 성장에 반영되는 것을 보니 보람을 느낀다. 주변의 도움이 컸다”며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직원도 많아지고, 그만큼 책임감이나 부담감도 늘었다. 책임감 있게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뉴로핏은 지난 3월 미래에셋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다. “뉴로핏의 장기적 목표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지표를 제공함으로써 뉴로핏의 모든 제품이 연구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치매뿐 아니라 뇌질환 분야 전반으로 진단 및 치료 범위를 확장, 진단부터 치료까지 해결하는 뉴로핏이 다양한 제품에 적용될 수 있는 뇌과학 분야의 글로벌 스탠다드 기술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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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호

[PB 전성시대] '100억' 부자들은 '쉿' 비밀 자산관리 받아

@img “바쁘다 바빠” PB, 고객과 신뢰 형성이 먼저 PB의 하루 일과는 이른 아침부터...시황 등 이슈 점검 고객 자택 방문 등...찾아가는 서비스는 기본 |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프라이빗뱅커(PB)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고객과의 신뢰관계 형성인데, 아무리 투자 조언을 잘해도 금융 환경에 따라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금융상품 투자손실에도 PB와 소통하고 오랫동안 거래해온 고객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서울 SNI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만난 정연규 삼성증권 PB팀장은 20년 경력의 베테랑 팀장이다. 금요일 오후 3시 다소 한적한 시간에 만난 정 팀장은 가장 기억에 오래 남는 고객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 고객이 20년 이상 가는 게 극히 드문데, 신입사원 때부터 지금까지 거래를 해온 고객이 두세 명 된다”며 운을 뗐다. 정 팀장은 PB로 가는 가장 첫걸음은 고객과의 신뢰를 쌓아가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고객과의 신뢰는 어떻게 쌓을 수 있을까. 정 팀장은 “SNI센터에 찾아오는 고객 대부분이 투자 수익을 기대하며 찾아온다”며 “PB는 적절한 투자 조언과 함께 마치 내 자산을 관리한다는 생각으로 정직성을 가지고 고객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공채 출신인 정 팀장의 하루 일과는 오전 8시부터 시작된다. 출근하자마자 SNI센터 전 직원과 함께 삼성증권 본사에서 마련한 아침방송을 시청하면서 전날 시황 체크와 세금, 정부 정책 등 이날의 이슈를 점검한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는 아카데미에서 직원 교육을 받곤 했는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모든 사내 교육은 TV나 인터넷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코로나19가 SNI센터 환경도 바꿔놓은 것이다. 과거 고객을 위한 세미나, 유명 강사 초청회가 활발했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로 모든 행사가 중단됐다. 오프라인 행사를 온라인, 유튜브 세미나 형식으로 바꿨는데 고객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다고 한다. 정 팀장은 “과거 조찬 강연이나 세미나 마케팅이 많았는데 코로나19로 전혀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유튜브 강연 등을 통해 고객들의 궁금 사항을 풀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액자산가들의 최근 투자 트렌드는 채권보다는 주식이다. 정 팀장은 “지난해 주식 수익률이 좋았고 최근 주식 지수도 2배 이상 올라 고객들이 주식투자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금리 상승으로 증시가 주춤하고 있지만 백신 효과로 올 하반기 경제활동 기대감이 커지며 기업들의 성장세도 크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정 팀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기술주와 IT 성장주들이 많이 올랐는데 올해는 경기민감주, 석유화학, 자동차 등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고 있다”고 했다.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고객 서비스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삼성증권 SNI(Success & Investment)센터는 금융상품 투자액만 30억원 이상에 이르는 초고액자산가들이 주요 고객이다. SNI센터는 전국에 8곳이 있다. 올해에만 4곳을 더 늘렸다. 지난해부터 삼성증권은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패밀리 오피스’ 운영도 시작했다. 패밀리 오피스 고객 조건은 예탁금이 최소 100억원 이상이다. 가업 승계, 금융상품 투자, 세무상담 등 특화 서비스가 주업무다. 한마디로 중소·중견기업 오너, 로얄패밀리가 주요 고객이다. 정 팀장은 “삼성증권 SNI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고객관리 노하우와 자질 검증이 이뤄진 PB인력들”이라며 “SNI센터에 근무하는 직원 대부분이 10년 이상의 업력을 자랑하고 은행, 보험 분야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SNI강남파이낸스센터에는 PB 14명과 주니어 2명이 포진해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WM 고액자산가들이 주로 찾는 증권사답게 100억원 이상의 VIP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패밀리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자산관리(WM)업무를 강화하면서 PB센터 재정비에도 나선 상태다. 주로 강남 고액자산가들을 관리하는 김선아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상무는 PB가 가져야 할 자질로 정보력과 분석능력, 고객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을 꼽았다. 김 상무 역시 PB 입문 20년 베테랑이다. 특히 여성 PB수장으로서 특유의 세련미가 돋보인다. 김 상무는 “PB의 역할은 고객에게 제시할 상품과 연계된 부분을 캐스팅하고 코디네이팅하는 능력 그리고 디렉팅하고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의 하루 일과는 매일 아침 7시부터 시작된다. 미리 전날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이날 시장 상황을 예측한다. 해외주식 매매가 있을 경우는 밤 12시를 넘겨 퇴근하는 일도 많다. 고객과의 면담과 상담은 주로 고객 사무실이나 자택에서 이뤄진다. 고객이 영업지점을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 김 상무는 지난 2005년 미래에셋증권에 경력직으로 입사해 아시아선수촌지점장, 압구정지점, 그랜드컨티넨탈지점을 거쳐 현재는 WM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 최근 고액자산가들에겐 글로벌 테마 ETF와 핵심기업 분산투자를 권유하고 있다고 한다. 김 상무는 “국내외 PE투자와 해외 대체투자 분야(물류, 인프라 등)를 통한 균형 있는 자산배분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기조로 주식시장으로 자산 이동이 시작되면서 안전자산의 정의도 바뀌었다고 한다. 김 상무는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었고, 해외투자 비중도 증가했다”고 했다. 이 때문에 해외 네트워크와의 협업도 중요해졌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미래에셋증권 WM센터가 빛을 발한다고 했다. 미래에셋증권 WM센터 등에서 해외자산운용이 중요해지면서 회사가 보유 중인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협업을 하고 설명했다. 고객과의 소통과 신뢰를 기반으로 고객의 자산관리부터 기타 포괄적인 부분까지 모두 아우르는 것도 PB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지나친 갑을관계가 아닌, 과거 서비스에 포함됐던 고객의 집안 대소사 챙기는 일은 이제 PB의 자율적 판단에 따르는 영역이 됐다”고 말했다. 20년간 PB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은 김 상무가 회사를 이직하고 3차례 영업지점을 옮겨다녔는데도 계속 단골이 돼준 분들이다. 김 상무는 “대리 시절 만난 고객이 상무로 근무하는 지금까지 고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증권사 PB는 은행 PB와 달리 고객이 맡긴 자산을 관리하고 수익률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재무와 세무설계, 기업가들에게 필요로 하는 기업금융(DEM·ECM)등 다방면의 능력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했다. PB가 되려는 후배들에겐 “언제나 긴장감과 성실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상무는 “업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산업 트렌드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자신이 열정을 쏟은 시간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준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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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호

취업준비생에게 인기 직업...증권사 PB가 되려면?

‘PB’ 증권사 취업준비생 사이서 인기직군 창업, 마케팅 동아리 경험 있다면 유리 “자격증은 과유불급...FP 등 3개면 충분” | 임성봉 기자 imbong@newspim.com 증권사 문을 두드리는 취업준비생에게 프라이빗뱅커(PB)는 꾸준히 인기를 끄는 직군 중 하나다. 주로 고액자산가를 상대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자신의 실적만큼 두둑한 보수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기 PB는 증권사 고위 임원급 연봉보다 높은 성과급을 챙길 수 있다는 것도 취업준비생에게는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온다. 핵심은 ‘세일즈 역량’ PB는 증권사 내 다른 직군과 달리 취업준비를 위한 일반적인 로드맵이 없는 직군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각 증권사의 PB직군 채용공고를 보면 전공을 따지지 않는 것은 물론 별다른 우대 사항도 명시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PB 지망생 중에는 유료 업체를 이용해 컨설팅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현업에 있는 증권사 PB들은 자격증이나 영어점수 등 스펙에 집중하기보다는 자신의 사교성을 드러낼 수 있는 경험들이 채용에 더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PB업무가 고액자산가의 자산관리를 돕는 일이다 보니, 고객들과 신뢰를 쌓는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실무적으로 더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같은 능력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방법이 없다 보니 PB 채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첫째도 둘째도 ‘자기소개서’다. 단순히 성장과정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세일즈 능력을 돋보일 수 있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풀어내는 게 핵심 키워드다. PB는 주로 자사 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하는 ‘영업능력’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최근 PB직군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포인트는 ‘창업’과 ‘마케팅’이다. 대학에서 창업이나 마케팅 동아리 경험을 살려 자신의 세일즈 능력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창업 경력은 증권사 인사담당자들이 눈여겨보는 요소다. 주 고객층이 기업인이다 보니, 얕더라도 창업이나 경영을 맛본 PB가 세일즈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창업은 경영 전반을 스스로 공부하고 또 예상치 못한 문제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PB로서의 자질을 가늠해보기도 좋다. 실제로 PB직군 면접에서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경험, 그걸 어떻게 해결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라’는 질문도 자주 나온다. 이때 창업이나 마케팅 동아리 경험을 살려 대답하면 점수를 딸 수 있다. 학내에 꼭 하나씩 있는 ‘금융투자동아리’도 여전히 증권사 취업준비생의 코스 중 하나다. PB는 기본적으로 좋은 상품을 찾아내 이에 맞는 고객에게 소개하고 판매한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투자로 높은 수익을 내고 고객의 자산을 불려줘야 능력 있는 PB로 인정받을 수 있다. 실전투자대회에서 수상한 경험이 있다면 금상첨화지만, 금융투자동아리에서 나름 내세울 만한 수익을 기록했다면 이 역시 자기소개서에 포함하면 좋다. ‘다다익선’ 자격증?...“필수 아냐” 현업 PB들은 굳이 자격증 개수를 늘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다만 PB 역시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좋은 상품을 선별하고 소개할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수준의 자격증만 갖출 것을 추천한다. 대표적으로는 자산관리사(FP)와 한국재무관리사(AFPK),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 등 3가지가 꼽힌다. 일명 ‘은행FP’로도 불리는 FP는 국가공인 민간자격증으로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시행한다. 5개 과목으로 이뤄져 있으며 별도의 응시 자격은 없다. 다만 난이도가 생각보다 높아 연평균 합격률이 3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응시자 10명 중 7명은 탈락하는 셈이다. AFPK는 민간자격증으로서 시행기관인 한국FPSB에서 실시하는 교육을 들어야만 응시할 수 있다. 이 교육을 모두 이수하는 데만 통상 2개월이 소요된다.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 자격증을 소지한 경우 교육을 면제받고 곧장 시험에 응시할 수도 있다. 또 FP 등의 자격증을 보유했을 때는 교육 과정의 일부를 면제받을 수 있다. 연평균 합격률은 25% 수준으로 FP보다 다소 낮은 편이다. CFP는 AFPK를 취득해야만 응시할 수 있고 증권사 취업준비생들에게는 극악의 난이도로 꼽히는 대표적인 시험이다. 시험은 이틀에 걸쳐 진행되고 과목만도 무려 13개에 달한다. 특히 시험에 합격하더라도 3년 이상(주당 40시간 이상 근무)의 실무경험을 해야 자격 인증이 가능할 정도로 까다롭다. 연평균 합격률은 2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아직 대학 졸업 전이라면 금융권 인턴 경험을 쌓는 것이 채용에 한결 유리하다. 증권사의 대학생 인턴 경험이 있다면 해당 증권사 지원 시 우선 채용 기회나 가산점이 붙는 경우가 많다. 증권사가 아니더라도 은행이나 카드, 보험 관련 기관이나 기업에서 인턴 활동을 한 경우 증권사 지원 시 유리하기는 마찬가지다. ‘PB는 세일즈맨’ 명심해야 이 같은 과정을 모두 거쳐 PB가 됐더라도 아직 갈 길이 멀다. PB는 증권사 내 다양한 직군 중에서도 업무 강도가 높고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하다. 이런 이유로 각자의 영업 노하우도 ‘1급 기밀’처럼 취급한다. 대형증권사의 한 PB는 “입사 초기에는 사수(선임)들도 자신의 영업 비밀을 잘 전수해 주지 않는다”며 “눈치 있는 초임 PB들은 선임들 비위를 잘 맞추고 술도 대접하면서 영업 노하우를 들으려 한다”고 말했다. 물론 유능한 PB들은 초년생 시절부터 자기만의 영업 기술을 쌓는 경우가 많다. PB들이 공통적으로 뽑는 유능한 PB의 자질은 ‘섬세함’이다. 고객의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가족들의 생일은 언제인지, 취미는 무엇인지 파악하는 건 기본 중에 기본이다. 단순히 상품을 추천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고객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PB와 고객을 넘어서는 신뢰관계를 쌓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PB들 사이에서는 흥미로운 일화도 많다. ‘큰손’ 고객의 손자 초등학교 입학식을 찾아갔다거나, 손세차를 즐기는 고객의 눈에 들기 위해 고객이 거주하는 경기도 광주까지 찾아가 매주 함께 손세차를 했다는 등의 이야기다. 얼핏 고달픈 모습일 수 있지만 이 같은 정성에 감동한 고객들은 해당 PB와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고액자산가 사이에서는 ‘잘 만난 PB 열 아들 안 부럽다’는 말도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관계가 형성된 뒤에는 가족보다 더 끈끈한 사이가 유지된다는 뜻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PB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은 매년 증권사들이 준비하는 취업박람회 등을 통해 꼼꼼히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또 단순히 높은 성과급만을 목표로 PB가 되기보다는 고객의 자산을 관리해 주는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는지 스스로를 잘 살펴본 후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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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증권사 PB서비스 어디까지

증권사, 고급화 넘어 초고급화 전략 “한 명의 슈퍼개미가 더 매력적” 온라인 통한 실시간 상담도 | 황선중 기자 sunjay@newspim.com 국내 주식시장 활황으로 개인투자자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이 이른바 ‘슈퍼개미’ 모시기에 힘을 쏟고 있다. 한 명의 슈퍼개미가 수백 명의 동학개미보다 낫다는 일종의 초고급화 전략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를 통한 자산관리를 선호하는 초고액자산가가 늘고 있다. 장기간 지속된 초저금리로 인해 재테크 트렌드가 저축에서 투자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증권사들은 초고액자산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더욱 전문적이고 세심한 PB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증권사 PB서비스, 고급화 넘어 초고급화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0월부터 일반 고액자산가가 아닌 자산 규모 3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나 중소기업 오너만을 위한 PB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한 자산관리 수준이 아니라 고객이 몸담고 있는 법인의 자산관리나 가업 승계 및 후계자 양성과 같은 복잡한 사안에 관한 대안도 제시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월 ‘롤스로이스 모터카 부산’과 마케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초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롤스로이스와 제휴를 통해 초고액자산가를 신규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반대로 자사 초고액자산가들에겐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스터 PB 제도’를 도입했다. 매년 PB 중에서 실적이 우수한 직원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5~10명을 ‘마스터 PB’로 선발하는 것이다. 전문성을 입증받은 만큼 초고액 자산가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자산관리 및 자문이나 솔루션을 필요로 하는 초고액자산가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수십억원을 운용하는 한 명의 자산가가 가져다주는 수수료 규모가 크다 보니 증권사에선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패밀리 오피스’ 시장도 점점 팽창 PB 차원에서 벗어나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도 있다. 패밀리 오피스는 19세기 미국의 ‘석유왕’ 록펠러가 가문의 자산을 관리하기 위한 업체를 설립하면서 파생된 용어다. 초고액자산가 집안의 재산이나 지배구조, 상속·증여에 따른 세금 문제 등 다양한 사안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산 규모 100억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종합자산관리서비스 ‘패밀리 오피스’를 재정비했다. 자문에서 끝나지 않고 해결까지 돕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선했다. 이를 위해 법무법인, 회계법인 등 10여 개의 외부 전문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자산배분 △상속설계 △부동산 토탈 △TAX 플래닝 △가업승계 △국내외 법률자문 등 분야를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삼성증권 역시 지난해 7월 자산 규모 100억원 이상의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멀티 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초고액자산가 고객을 위한 전담팀을 꾸려 특화된 컨설팅을 제공하고, 고객이 기관투자자처럼 삼성증권의 각종 투자사업에 파트너로 참여할 기회도 제공한다. 한국투자증권 또한 지난해 9월 자산 규모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전담조직인 ‘GWM(Global Wealth Management) 전략담당’을 신설하며 기존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주도했던 패밀리 오피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온라인 통한 대중화 전략도 엿보여 물론 증권사 PB 서비스가 고급화 방향으로만 나아가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기능을 활용해 대중적으로 다가가는 모습도 엿보인다. 아직 자산관리에 서툰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PB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물리적 제약 탓에 어려웠지만,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며 점점 온라인 PB 서비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은 올해부터 디지털자산관리센터를 확대 운영해 고객에게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나무’를 통해 상담을 신청하면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폭넓은 상담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마이 파트너(My partner)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온라인 상담 채널을 통해 전문 PB에게 실시간 투자 상담을 받는 방식이다. 온라인 상담 채널은 일대일 채팅이나 24시간 운영 게시판 등 다양하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과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을 통한 고객 접근성이 강화됐다”면서 “세심한 서비스로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만드는 것이 향후 증권사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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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고스發 연쇄 마진콜 사태 벌어지나, 월가 초긴장

|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5@newspim.com 지난 3월 말 예기치 않았던 역대급 블록딜이 뉴욕증시를 뒤흔들어 놓았다. 한국계 펀드매니저인 빌 황이 이끄는 아케고스 캐피탈 매니지먼트가 마진콜에 디폴트를 낸 데 따른 후폭풍이었다. 높은 레버리지를 동원해 미국 미디어 섹터 및 중국 인터넷 주요 종목에 롱 포지션을 취했다가 마진콜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파란을 일으킨 것.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월가는 연쇄적인 마진콜 디폴트가 증시에 패닉을 일으킬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울러 아케고스의 마진콜 미이행에서 비롯된 블록딜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패밀리 오피스의 외형 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고개를 들었다. 규제의 사각지대에 자리 잡은 패밀리 오피스의 자산 규모가 천문학적인 규모로 불어난 데 따라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질 잠재 리스크도 크게 높아졌다는 얘기다. 뉴욕증시 흔든 블록딜 왜 발생했나 할리우드에서 영화 소재로 동원되기도 했던 마진콜은 일일 청산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선물 거래에서 가격 변화에 따라 계좌의 잔액이 초기 증거금 아래로 떨어질 때 추가로 예치금을 납입해 부족한 증거금을 채우도록 하는 규정이다. 마진콜이 발생했을 때 선물 거래자가 증거금을 납입하지 못할 경우 이번 아케고스와 같이 디폴트 사태가 벌어지고 보유 포지션을 강제로 청산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다. 아케고스는 마진콜에 대응하지 못하게 되자 보유 물량을 강제 청산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고, 이 때문에 비아콤과 디스커버리, 바이두 등 해당 종목이 폭락을 연출했다. 이와 관련, 역대급 블록딜을 주도한 골드만 삭스가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105억달러 규모의 블록딜이 자체 창구를 통해 이뤄진 사실을 밝히는 한편 추가로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 일반적으로 마진콜에 따른 매물은 주식시장에 커다란 하락 압박을 가하고, 물량을 청산하기 위한 블록딜이 통상 장 마감 후에 이뤄지지만 아케고스의 경우 뉴욕증시의 거래가 종료되기 전에 강행돼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다. 아케고스와 거래했던 금융회사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크레디트 스위스(CS)가 47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떠안았고, 이 때문에 월가는 1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경고와 목표주가 하향 조정으로 대응했다. 고위험 거래 따른 후폭풍 이어진다 월가는 아케고스의 마진콜에 따른 강제 청산이 추가로 벌어질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울러 펀드업계에서 아케고스와 흡사한 사례가 등장할 수 있다는 경고다. 연쇄적인 마진콜과 디폴트, 특정 종목의 포지션에 대한 강제 청산 등 악순환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EAB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아님 홀저 매크로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롱 포지션 강제 청산에 의한 대형 블록딜이 추가로 나올 수 있어 투자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CMC 마켓 역시 투자보고서를 내고 “아케고스가 마진콜에 디폴트를 내면서 벌어진 블록딜이 미국 미디어 섹터와 중국 인터넷 종목에서 다른 종목들로 전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걸 앤드 제너럴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의 존 로 멀티애셋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블록딜이 종료됐다고 장담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아케고스나 다른 펀드에서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펀드업계에서 마진콜에 대한 디폴트로 인한 충격이 이어지면서 금융시스템을 흔들 수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번 아케고스 사태와 흡사한 상황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투자자들은 특정 종목에 대한 지분율이 5%를 넘어설 경우 이를 감독기관에 신고해야 하지만 아케고스와 같이 파생상품을 이용하는 경우 이를 피할 수 있어 디폴트가 발생하면 잠재적인 시장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더욱 크다는 지적이다. 월가에서 일명 ‘닥터 둠’으로 통하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 교수 역시 아케고스 사태와 흡사한 충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사전에 경고한 인물로 널리 알려진 루비니 교수는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를 뚫고 오를 경우 연쇄적인 마진콜 디폴트 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그는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에 걸친 저금리 여건과 부양책에 큰손들 사이에 고위험 베팅이 활발하게 이뤄졌고, 이 때문에 경기 조정 주가수익률(CAPER)이 1929년, 2000년대 초반과 같은 수준까지 치솟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증시 전반에 걸친 버블과 레버리지를 동원한 투기 거래가 만연한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상당수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레버리지를 일으키며 고위험 베팅에 뛰어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이번 사태가 월가의 탐욕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투자은행(IB) 업계가 수년 동안 아케고스와 거래하며 대규모 수수료 수입을 올리자 골드만 삭스가 불법 내부자 거래로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빌 황을 내부 규정을 수정해 가며 고객으로 받아들이고 대규모 신용을 제공, 자금줄을 자처한 데서 사태가 발단했다고 지적했다. 패밀리 오피스, 레버리지 거래 규제 강화 나서야 아케고스의 마진콜 디폴트 사태를 계기로 규제의 사각지대에 위치한 패밀리 오피스의 외형이 크게 확대된 데 따른 잠재 위험이 앞으로 연이어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패밀리 오피스의 자산 규모는 2019년 말 기준 6조달러에 달했고, 회계 컨설팅 업체 EY의 2021년 보고서에서는 이들의 운용자산이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탈 업계의 총액을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는 패밀리 오피스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할 의무가 없는 데다 도드 프랭크 법안 역시 이들을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어 시장 충격을 사전에 파악, 대처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월가의 투자자들은 증시 전반의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과도한 레버리지 거래 및 스왑에 대한 감독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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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호

이채원 전 한국밸류자산 대표 "고배당·지주사株 갈아타라"

국내 대표적 가치투자 1세대 “성장주 한계...가치주 밸류에이션 하락” “금리 3%선 넘지 않는 한 큰 문제 없어” |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이채원 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우량 고배당주와 지주사주가 최근 많은 디스카운트(주가 할인)로 투자 기회이자 적기”라며 “좋고 저렴한 중소형 지주사주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언더퍼폼(시장 수익률 하회) 하고 있는 주식은 지주사주와 배당주로, 우량 배당주의 배당수익이 5~6%가량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4년간 몸담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현재 고문을 맡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국내 대표적인 가치투자 1세대로 불린다. 이 전 대표는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선 누구도 주가를 예측할 수 없지만 아직 유동성 장세의 끝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개인투자자가 약 66조원 순매수한 데 이어 올해 개인 매수가 100조원에 달하는데 채권금리가 1~2%, 주식 수익률은 6~7%로 주식투자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 대표는 “저평가돼 있는 주식은 매수하고 고평가돼 있는 주식은 매도하는 게 가치투자인데 올 들어 가치주들이 바닥에서 20~30%가량 올랐다”며 “과거 많이 올랐던 성장주들은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고 진단했다. 가치주는 오랜 기간 소외됐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갭)도 많이 벌어진 상태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모멘텀 투자가 한계에 다다르면 기업들의 실적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멘텀 투자는 기관 또는 외국인 투자자 등이 시장 분위기에 따라 ‘과도매수’ 또는 ‘과도매도’하는 투자방식을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올해 상장기업들의 이익 성장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기업의 이익이 시장의 예상치보다 잘 나오면 주가는 더 상승할 개연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미국의 리먼 사태 이후 12년간 성장주와 가치주의 차이(갭)가 많이 벌어진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성장주들이 더 주목받게 됐다”며 “현재 성장주는 주가수익비율(PER) 대비 비싼 상태로, 금리가 상승하면 성장주의 매력은 떨어진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당분간은 넘쳐나는 유동성 자금이 증시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은행 이자가 1%대이고, 부동산 임대수익률은 3~4%대, 주식 수익률은 6~7%대로 결국은 수익률 높은 분야로 자금이 흘러가지 않겠냐”고 말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증시 하락 우려에 대해선 “금리가 3% 선을 넘지 않는 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가 1~2% 되면 경기 선순환이 구조화하면서 소비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펀드 가입자 축소 현상에 대해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펀드 가입절차의 간소화를 피력했다. 이 전 대표는 “은행에서 펀드에 가입하려면 최소 1시간 이상이 걸린다”며 “휴대폰을 통한 펀드 가입도 절차가 복잡한 만큼 하루빨리 간소화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펀드시장을 활성화해야 주가 급락에도 증시가 휘청거리지 않는다”며 “장기펀드에 대해선 다양한 세제 혜택도 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주식투자에 ‘올인’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본인이 충분히 잘 알고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본인이 종사하고 있거나 충분한 이해도가 있는 산업이나 기업에 투자해야 주가 상승 또는 하락에 불안해하지 않는다”며 “기업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절대 매수, 매도를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투자와 정치테마주에 대해선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내재가치, 밸류에이션 가치가 안 나온다”며 “가치를 측정하기 어려운 만큼 비트코인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도가 쌓인 사람들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치테마주에 대해선 “특정 후보자와의 연계성으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연관성이라면 오히려 향후 역차별을 받을 수 있어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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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호

ESG, 새로운 기회 착한 기업에 ‘글로벌 머니’ 몰린다

좋은 기업이란 무엇인가...ESG경영이 던진 오래된 질문 글로벌 ‘큰손’ 블랙록 “가장 중요한 투자 기준은 환경” ESG 공시요구 본격화로 기업들 긴장...국민연금도 가세 |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 서영욱 기자 syu@newspim.com ESG라는 새로운 물결이 지구 전체를 휘감고 있다. 글로벌 기업 경영진과 직원들, 투자자, 규제당국, 시민단체, 심지어 미디어까지 ESG라는 새로운 대륙을 향해 ‘가보지 않은 길’을 떠나고 있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한다. 기업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환경과 사회에 얼마나 기여하고 건강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지 평가하는 비재무적 지표다. 기업은 단순히 주주를 위해 돈을 더 많이 벌 목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고객, 종업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고려하며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ESG의 기본 철학이다. 예컨대 구글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홍수나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한 예측과 사전예방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5년부터 100% 친환경 에너지로 가동되는 해저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월마트는 2000년 초 여성근로자 차별과 아동근로자 노동력 착취가 문제된 이후 ESG에 대한 목표를 수립하고 실천 중이다. 오로지 이익 극대화만을 목표로 한다면 상상할 수 없었던 기업 활동이다. ‘해 안 끼치는 경영’을 넘어서 ‘착한 경영’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기업에 높은 가산점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환경,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정부 및 일반인의 문제의식이 새롭게 강화됐다. 지구촌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이상 기후 역시 ‘지구 온난화’ 우려를 배경으로 탄생한 파리기후협약에 대한 주목도를 증가시킨다. 이재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럽은 수십 년에 걸쳐 탄소저감 노하우를 쌓아 왔다”며 “탄소배출에 대한 실력이 부족한 한국 기업이 탄소국경세를 피하기 위해선 유럽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 유럽 내에 공장을 짓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럽 정부가 그린딜과 ESG를 강조하는 배경에는 이 같은 ‘고용 확대’ 노림수가 있다는 지적이다. 탄소배출 문제가 신(新)무역장벽으로 작동하며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공장이 이전되는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전 세계 주무르는 블랙록 “투자 기준은 환경” ESG가 뉴욕 월가의 시대적 패러다임이 되는데 있어 결정적 사건은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의 연례 서한이다. 지난해 핑크 회장은 직원들에게 “블랙록의 가장 중요한 투자 기준은 환경이 될 것”이라며 “대륙이 이동하는 정도의 거대한 자금 흐름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주주 서한을 통해 ESG를 고려하는 방식이 향후 블랙록의 가장 핵심적인 투자 모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블랙록은 운용자산 규모가 8조6800억달러(약 96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큰손’이다. 한국만 봐도 삼성전자, 신한금융, 네이버, 카카오 등 대기업들의 주요 주주다. 그의 예언은 현실이 됐고 우리 기업들도 부랴부랴 ESG 경영 전략을 실행 중이다. 도이치방크에 따르면 ESG 의무조항을 가진 자산 규모는 2015년 말 23조달러에서 2018년 말 33조달러까지 성장했다. 2022년 말에는 60조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2025년까지 ESG 의무조항을 포함한 펀드가 전체 자산시장의 50% 전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ESG 투자에 주목하는 이유는 산업 ‘직접 규제’에서 금융자본을 통한 ‘우회 규제’로 진화했기 때문”이라며 “정부 및 연기금의 투자와 금융기관의 대출 대상에 대한 제한 등을 통한 간접적 규제가 효과를 발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송 센터장은 이어 “소위 “자금줄을 조이는 전략”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모습”이라며 “ESG 관련 정책이 보편화되면서 기업과 투자자 모두 ESG 규제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SG 공시요구 본격화로 한국 기업들 초긴장 유럽연합(EU)은 3월부터 역내 은행,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금융공시제도(SFDR)’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당연히 한국 기업에 투자한 유럽 자본의 ESG 관련 정보공개 요구는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우리 자본시장이 완전히 개방된 탓에 글로벌 머니의 움직임에 민감한 우리 기업으로서는 발등의 불이다. 예컨대 우리 기업에 투자한 유럽의 펀드운용사는 자신이 투자한 한국 기업이 생물다양성 규약을 준수하는지, 탄소감축 계획을 세우고 이를 수행 중인지, 남녀 직원 간 임금 격차가 크지 않은지, 아동 노동을 금지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이 50%에 이르는 한국으로서는 미국과 유럽에서 강화되는 ESG 규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도 ESG 경영 강화 바람이 거세다. 국민연금은 오는 2022년까지 전체 자산의 50%를 ESG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돈 약 500조원 규모다. 한국투자공사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글로벌 ESG 전략 펀드’ 규모를 현재(4억달러)의 두 배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금융당국은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반드시 공시하도록 했다. 2030년에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야 한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ESG가 기업에 직접적이고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자금 조달”이라며 “자본 증액과 부채 발행 모두 자금 모집의 수월성과 조달 비용에서 ESG 여부에 따라 차이가 존재하고, 앞으로도 그 차이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img4 韓 기업들 ‘이미지 쇄신’ 몸부림 삼성물산이 지난해 10월 석탄 관련 투자, 시공 및 트레이딩 사업 등의 신규사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삼성그룹의 모든 금융계열사들은 석탄 발전과 관련한 추가 투자를 완전히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2019년 LG전자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탄소중립 2030’을 선언한 바 있고, 지난해 SK㈜와 SK텔레콤 등 SK그룹 주력계열사들은 RE100(Renewable Energy 100) 참여를 선언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 100%를 의미하며, 가입 기업은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해야 한다. 휘발유, 경유차를 만들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앞으로 탄소 배출이 없는 수소전기차 공급과 이에 필요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개발, 수소충전인프라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비정규직 제로’와 각종 장학사업으로 ‘갓뚜기’란 별명을 얻은 오뚜기가 사회공헌으로 수혜를 본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제는 ‘착한 기업’과 ‘나쁜 기업’을 분별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사회공헌 활동을 단순 ‘봉사 활동’으로 치부하기 힘들어졌다. 기업들도 매출부서 수준의 ESG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기존의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전과 같은 사회공헌 활동 중심으로는 ESG 경영에 만족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산업재해, 비정규직 차별, 일자리 등 민감한 문제는 외면한 채 사회공헌 활동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이슈가 된 택배 근로자들의 연이은 사망사고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기업들의 대응 모습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모습과 다소 거리가 멀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김진성 팀장은 “미국과 유럽의 ESG 경영 기준에 비춰볼 때 우리 기업들의 평균적인 ESG 준비 상황은 초보적인 수준”이라며 “기업들은 관련 산업에서 지금과 향후 중요한 이슈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자가진단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이어 “이러한 내부 검토와 진단이 끝나면, 해당 정보를 임직원 및 이해관계자에게 공개하고 해당 업체의 ESG 경영 전략 및 계획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피드백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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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호

ESG 전문가 4인 "진정성 없이 눈속임하지 말라"

“부풀리기, 허울 좋은 ESG는 진정성 없는 경영으로 인식” 이슈파악→자가진단→공개→임직원과 공감대 형성해야 엔론·나이키·BP·폭스바겐·페이스북 등 ESG로 타격 입어 |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월간 ANDA가 국내 ESG 전문가 4인에게 우리 기업의 ESG경영 방안을 문의했다. 전문가들은 급한 마음에 ‘속도’를 내거나 ‘그린워싱(Green washing: 위장환경주의)’을 시도해서는 더 큰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ESG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장기 전략인 만큼 차근차근 ‘자가진단’을 통해 방향성을 설정하고 구성원들과 공감대를 쌓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가신 규제’가 또 하나 늘었다고 여기면 곤란하고 기업이 장기 생존력을 갖추기 위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 문제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이선경 대신경제연구소 ESG본부장, 김진성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책임연구원 순으로 질의응답을 실었다.(이하 직급 생략) Q. 글로벌하게 ESG경영은 일시적 유행일까, 아니면 장기적으로 기업 경영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을까. 서용구: 성장의 시대에서 지속가능 시대로 키워드가 바뀌었다. 성장일 때는 재무적 성과가 중요했는데 이젠 지속가능성 성과가 중요해진 것이다. ESG 유행 추세는 앞으로도 장기적 트렌드가 될 것이다. 김진성: 먼저 투자 측면에서 선진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ESG를 고려한 책임투자가 주류 투자로 자리 잡고 있다. 유럽에서는 전체 운용자산 대비 책임투자 비중이 48.8%(2018년 기준)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국민연금이 책임투자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것을 예고했고, 이런 경향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측면에서도 ESG경영이 지속가능한 성장과 더불어 기업의 중장기적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많아지고 있어 외면할 수 없는 경영 전략이다. Q. ESG가 글로벌 무역장벽으로 작동할 것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의 ESG경영 기준에 비춰볼 때 우리 기업들의 평균적인 ESG 준비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서용구: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SK의 최태원 회장만 외치고 있지, 다른 대기업들이 따라 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궁금해하는 수준 정도인 것 같다. 과거에는 회계감사나 재무제표가 있어서 통일된 글로벌 표준이 있었는데 ESG는 질적인 개념이라 글로벌 스탠다드가 만들어지지 않아서다. 그중에서도 탄소배출량, 거버넌스 등 부문에서는 기준을 만들 수 있는데 우리나라 기업들이 잘 따라야 할 부분이다. 이선경: 상당수 기업은 아직 ESG가 어떤 개념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실질적으로 운영에 어떻게 반영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도 시작되지 않은 단계다. 유럽연합(EU)의 배출가스 규제가 글로벌 전기차 산업 발전의 촉매가 된 것처럼 글로벌 사업환경에서 환경, 사회 부문의 다양한 규제가 기업의 실제 사업에 주게 될 영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진성: 많은 기업이 최근에서야 ESG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고, 일부 기업만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특히 ESG경영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정보 공개 수준도 아직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Q. 우리 기업들이 ESG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정작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 한국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황용식: 첫 번째로 ESG를 숙제처럼 여기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한 예로 그동안 환경 문제에 대해 의무적으로 접근했던 많은 기업이 비주력 사업부서에서 소규모로 추진되는 친환경 사업을 부풀려서 보이기 식으로 진행하는 ‘그린 워싱(Green washing)’에 집중해 왔다. 앞으로 ESG평가에 있어서 이제 그린 워싱은 통용되지 않을 것이고, 친환경사업에 대한 평가는 비주력 사업부서가 아닌 핵심 사업부서에 대한 평가에 집중될 것이다. 두 번째로 ESG경영의 일관성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다. 한 예로 어느 금융회사가 친환경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하는 ‘그린본드’를 발행함과 동시에 석탄 발전 프로젝트에 투자한다면 이는 ESG경영에 있어서 이중적 행태로 분류될 수 있다. 허울 좋은 ESG경영은 진정성 없는 경영으로 인식될 것이다. 따라서 ESG를 일관성 있게 접근하고 수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ESG경영의 근간은 바로 ‘G(지배구조)’다. 지배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기업은 ‘E(환경 문제)’와 ‘S(사회 문제)’를 잘 다룰 수 없을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라는 우리 속담처럼 건전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기업은 환경과 사회 문제에 대한 접근도 적극적일 것이고 주주관여활동, 협력사, 고객사, 시민단체들과의 소통을 통한 투명한 경영이 환경과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일 거라고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선경: ESG에 대한 인식 제고와 전사 관점에서 ESG를 관장할 수 있는 관련 조직 정비가 최우선이다. 산업의 특성,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른 ESG 영향, 조직 내부적인 장단점 등은 기업별로 다를 수밖에 없다. 전사적인 관점에서 ESG를 관장할 수 있는 조직을 마련하고 각자의 특성에 맞는 지속가능 경영 실현을 위한 전략과 방안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점차 환경, 사회의 다양한 이슈들이 글로벌 각국에서 제도화되고 기관투자자들의 자원배분 기준으로 자리 잡음에 따라 준비되지 않은 기업은 어느 순간 ESG 관련 위험에 맞닥뜨렸을 때 생존 자체가 위험해질 수도 있어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Q. 우리 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국내외 ESG경영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황용식: 관심을 갖는 기업은 바로 대한항공이다.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으로부터 사회 부문 A+, 환경 부문 A, 지배구조 부문 B+를 평가받아 2020년 ‘통합등급 A 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왜 대한항공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냐면 대한항공만큼 ESG 중에서 지배구조인 ‘G’로 인해 손해를 본 기업도 없어서다. 그럼에도 많은 우여곡절 끝에 몇 년이 지난 후 ESG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된 배경에는 그동안 대한항공의 자구적인 노력이 따랐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부터 대한항공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규정을 변경하고, 보상위원회를 신설했다. 아울러 주주들과의 소통을 위해 경영 관련 주요 사안들을 적극적으로 공시해 알리는 한편, 지배구조헌장을 제정 공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기후변화 및 탄소배출권 거래 등 친환경 부문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점도 높은 평가를 받은 요인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영업이익 실적을 낸 것으로 보아 ESG경영이 기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과관계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사례다. 서용구: 마이크로소프트가 있다. 빌 게이츠가 ESG경영을 선도하면서 실리콘밸리가 따라가고 있다. 우선 ESG가 무엇인지 명확한 정의를 내리고 실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에서 ESG를 어떻게 실행하는지 공표하고 있다. 그 회사가 바라보는 ESG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정도가 이를 구현하고 있을 뿐, 대다수 기업은 기존 규범을 고치지 못하고 ESG가 유행인 줄 알고 따라 하는 것 같다. 김진성: 물론 해외에 좋은 ESG경영 사례가 많겠지만, 우리의 기업 현실과 달라 막상 적용하려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환경경영, 사회책임경영, 지배구조 부문별로 아니면 더 구체적인 주제별로 잘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왕이면 동종 산업)을 벤치마크하는 것이 이해도 쉽고 따라 하기도 좋다. 참고로 ESG 리스크 발생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사례는 많다. 엔론사 부정회계, 나이키 해외노동자의 형편없는 근로조건, BP사의 원유 유출, 폭스바겐의 프로그램 조작,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부정 활용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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