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ANDA 뉴스 | 월간 ANDA | 안다쇼핑 | 中文 | 뉴스핌통신 PLUS
회원가입로그인정기구독신청

이전 2020.11월호 다음
ANDA
+
+
+
+

글로벌·재테크

2020.07월 ANDA
2020.08월 ANDA
2020.09월 ANDA
2020.10월 ANDA
2020.11월 ANDA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11월호

미국 대선 네 가지 시나리오와 증시 향방

|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5@newspim.com 약 6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가 월가의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다.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와 이에 따른 역대급 경기하강 기류 속에 백악관을 누가 차지하는가에 따라 향후 거시경제 정책과 금융시장 향방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법인세와 경기부양책, 중국과의 관계 등 굵직한 사안들이 대선 결과에 따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어 과거 어느 때보다 이번 대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첫 TV 후보 토론 이후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재선에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14%포인트가량 앞서는 상황.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바이든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에 한층 더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역사적으로 대선을 앞두고 미국이 경제적·정치적으로 이번과 같이 대규모 불확실성을 맞은 사례가 드물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월가의 자산운용업계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네 가지 시나리오와 이에 따른 금융시장 명암을 제시했다. 트럼프 재선 시...방어주·금융·IT 반사이익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 시나리오다. 아울러 공화당이 상원을,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해 기존의 정치권 구도가 유지되는 경우다. 자산운용사 하이타워 어드바이저스는 새로운 변수를 초래하지 않은 대선 결과에 주식시장이 안도, 3~5%가량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과감한 법인세 인하를 포함해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편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에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장 먼저 주식시장에 반영된다는 얘기다. 다만 중국과 마찰이 지속될 가능성은 투자자들이 경계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또 팬데믹 사태에 따른 경기 한파가 복병이라는 지적이다. 섹터별로는 방어주와 금융, IT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따라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월가는 내다보고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다. 바이든 부통령이 백악관을 차지하는 한편 민주당이 하원과 함께 상원까지 장악하는 경우다. 윌리엄 블레어는 두 번째 예상이 적중할 경우 주식시장은 강한 경계감 속에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법인세 인상을 둘러싼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얘기다. 과거에도 민주당 후보의 승리와 상·하원 장악이 현실화됐을 때 뉴욕증시는 단기적으로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S&P500 지수가 대선 직후 평균 2.4% 하락한 뒤 12월 완만한 오름세를 회복한 것. 바이든 당선 시...재생에너지·제조·인프라 유망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와 함께 민주당이 워싱턴 정계를 장악할 경우 재생에너지와 산업재 및 제조, 인프라 부문이 호조를 나타낼 전망이다. 반면 대형 IT와 제약주의 경우 감독 당국의 규제 강화로 인해 작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이어,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기를 잡는 한편 공화당이 상원을 민주당에 뺏기지 않는 시나리오다. 하이타워는 이 경우 바이든 행정부가 대대적인 정책 변화를 추진하는 데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한 법인세 인하와 규제 완화를 되돌리는 일이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무역을 포함한 대외 정책이 예측 가능해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월가의 금융업계는 세 번째 시나리오가 주식시장이 가장 선호하는 대선 결과라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선에서 승자가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으면서 결과 발표가 지연되거나 재검표를 실시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투자자들은 2000년 대선 당시와 흡사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정치권 리스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 경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걷잡을 수 없게 치솟는 한편 주가 급락이 전개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최악의 사태에 대한 헤지를 권고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가 뉴욕증시에 악재가 아니라 주도주 교체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JP모간이 선거를 한 달가량 앞둔 가운데 투자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제시했고, 골드만삭스와 오펜하이머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할 경우 미국과 중국 간 마찰이 일정 부분 진정되면서 관련 종목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인다는 바이든 부통령의 공약을 근거로 볼 때 이미 강한 모멘텀을 보이는 재생에너지 섹터가 외형 성장과 함께 주가 랠리를 연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 장기물을 중심으로 박스권에 갇힌 국채 수익률이 상승 흐름을 타는 한편 달러화는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JP모간은 내다봤다. 금리 상승은 은행주에 커다란 호재에 해당한다. 이 밖에 바이든 전 부통령이 법인세를 인상할 가능성에 크게 무게가 실렸지만 실상 팬데믹 사태로 인한 경기하강 기류가 여전한 상황에서 서둘러 세금을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11월호

9번째 디폴트는 막았지만 아르헨티나 국채, 불안감 여전

매력적인 40% 금리? 채권 가격은 폭락 중개 증권사도 없어 “사고 싶어도 못 산다” |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연 수익률 4%도 힘든 세상에 수익률 40%를 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더군다나 안전자산이라는 국채라면 너도나도 돈 싸들고 달려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 국가가 바로 아르헨티나라면? 1년만 버티면 40% 대박? 기대는 금물 10월 6일 기준 아르헨티나 1년물 국채금리는 42.3%에 달한다. 우리나라 1년물 국채금리 0.66%와 비교하면 60배가 넘는다. 금리만 보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부럽지 않다. 하지만 대박을 노리고 아르헨티나 국채를 사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부도 위험으로 원금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부도가 나지 않더라도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하락으로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의 경제 불안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1827년부터 2014년까지 아르헨티나는 8차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올해 9번째 디폴트 위기를 맞았던 아르헨티나는 8월 초 채무조정에 극적으로 성공했다. 650억달러(약 77조원) 규모의 국채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게 되자 2028년까지 370억달러를 탕감받기로 한 것이다. 아르헨티나 국채를 담은 미국, 유럽 기관투자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채무조정안에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 채무조정 직후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아르헨티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기준 ‘선택적 부도(SD)’였던 신용등급은 ‘CCC+’까지 3단계 상승했다. 주요 외신들은 “경기침체와 채무불이행에 빠져 있던 아르헨티나의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과 달리 채무조정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채무조정 직전 54.4%까지 치솟았던 아르헨티나 1년물 국채금리는 조정 후 38.3%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는 표시다. 9월 초 발행된 달러표시 아르헨티나 국채는 유통 2주 만에 부실채권 수준까지 가격이 폭락했다. 아르헨티나 국채 1달러당 거래 가격은 35~45센트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 투자전문업체 GMO는 “부채 재조정 이후에도 자산가치가 하락한 국가는 역사적으로 아르헨티나가 유일할 것”이라며 “또 다른 디폴트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하락이다. 10월 5일 기준 1달러당 아르헨티나 페소 환율은 77.0까지 치솟으며 채무조정 이후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015년 10월 달러당 9.5였던 페소 값이 5년 새 1/8로 폭락한 것이다. 9월 기준 아르헨티나의 순외환보유액은 60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관측된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급감을 막기 위해 개인 및 기업의 외환접근 제한 조치를 발표했으나 ‘달러 사재기’도 지속되고 있다. 차라리 페소를 포기하고 미국 달러를 공식 화폐로 채택하는 ‘달러라이제이션’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다. 중개 증권사도 없어...저가 매수도 안 돼 결국 아르헨티나 투자를 고민하려면 일정 수준의 경제회복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정부의 경기부양 능력은 이미 무너진 데다 40% 수준의 만성적인 고(高)인플레이션과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전망도 어둡다. 경제성장률은 올해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가 기정사실화돼 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좌파 성향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집권한 뒤에는 구조개혁 속도가 더욱 늦춰졌고, 보호무역주의와 미국과의 갈등 심화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주요 기관들은 아르헨티나 환율과 채권금리 변동성이 축소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신흥국과 달리 위험성이 워낙 커 채권 저가매수 방식 투자법도 적용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멕시코, 러시아 국채 등의 경우 일정 수준 금리가 상승(채권가격 하락)하면 저가매수 수요가 생겨나지만 아르헨티나는 다르다. 어디가 저점인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아르헨티나 국채는 우리나라에서는 중개하는 증권사가 없어 투자자들이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 리스크가 워낙 커 취급 자체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주요국 채권에 분산투자하고 있는 한국은행 역시 아르헨티나 국채는 담고 있지 않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다른 기관들도 아르헨티나 현지 증권사와 거래 시스템을 연결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며 “찾는 고객도 없지만, 괜히 중개에 나섰다가는 ‘저 증권사는 돈만 되면 다 한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생길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11월호

신흥국 부진 속 베트남 펀드 나홀로 ‘선방’

베트남 펀드 한 달간 3.15%↑ 신흥국 주식형 펀드 중 유일한 플러스 수익률 | 김세원 기자 aaa@newspim.com 최근 신흥국 펀드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베트남 펀드가 홀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베트남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증시가 빠른 속도로 반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 갈등으로 베트남이 계속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기대감도 증시 회복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트남 VN지수, 지난 7월 대비 16% 회복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VN지수는 10월 5일 기준 전장보다 0.52%(4.77포인트) 상승한 914.68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96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VN지수는 지난 3월 코로나19 여파 속에 660선까지 급락했으나 4월 이후 지역감염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V자형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7월 말 중부 유명 관광지인 다낭에서 석 달여 만에 국내감염 사례가 발생하며 지수는 다시 곤두박질쳤다. 이후 코로나 2차 확산세가 진정되며 7월 27일 785.17포인트까지 급락했던 VN지수는 10월 5일을 기준으로 16.5% 회복했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이 코로나19 청정국으로 인식됐던 만큼 다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며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나타나지 않은 데다 V자형 반등을 경험한 학습효과가 반영되며 주가가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미·중 무역갈등이 불거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로 베트남이 지목되며 증시가 빠른 속도로 반등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증시가 회복하면서 베트남 주식형펀드 수익률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베트남 주식형펀드 23개의 최근 1개월 평균수익률은 3.15%를 기록했다. 러시아(-7.0%)와 중국(-5.72%), 인도(-5.23%), 브라질(-3.39%) 등 주요 신흥국의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의 전체 평균수익률도 -4.48%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베트남 펀드의 3개월, 6개월 기준 수익률은 각각 6.17%, 31.54%로 나타났다. 다만 연초 이후로는 -5.37%의 손실을 내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개별 펀드로는 유리자산운용의 ‘유리베트남스마트분할매수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H[주식혼합-파생형]C/A’의 1개월 수익률이 5.45%로 1위를 기록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Amundi베트남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ClassCe’와 KB자산운용의 ‘KB베트남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퇴직연금클래스’도 각각 5.31%, 4.99%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 밖에 ‘KB스타베트남VN3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A-E’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H[주식-파생형]Ce’가 한 달 사이 4% 넘는 수익률을 거뒀다. “VN지수, 900선 등락 예상” 전문가들은 베트남에 미·중 분쟁의 수혜가 지속되며 VN지수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려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베트남의 대미 수출액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 국제무역위원회(USITC)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대(對)베트남 무역적자 규모도 560억달러로 직전년 대비 40% 늘어났다. 여기에 11월 치러지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중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미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견제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베트남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VN지수가 계속 90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형래 연구원은 “업사이드 포텐셜(성장잠재력)을 높여줄 수 있는 요인이 상당한 만큼 VN지수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선과 경기회복 속도 둔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감 등 여러 불확실성이 상존한 상태라 VN지수가 과거 고점이었던 1200포인트까지 상승하는 것은 어렵지만 900선에서 움직임을 이어갈 것 같다”고 진단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11월호

IPO시장에 쏠린 자금...내년 상장 기대주는

SK바이오팜 청약증거금 31조 카카오게임즈·빅히트엔 58조 모여 내년에도 대어급 기대주 대기 |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올해 증권가의 최대 화두는 줄 이은 대어급 기업공개(IPO)였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줄줄이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깨며 시중자금을 빨아들였다. 첫 타자는 SK바이오팜이다. 6월 23~24일 실시한 일반청약에서 SK바이오팜은 경쟁률 323.02 대 1, 청약증거금 30조9889억원을 기록하며 당시 코스피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깼다. 이어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의 기록을 가뿐히 넘어섰다. 9월 1~2일 일반청약에서 카카오게임즈는 경쟁률 1524.85 대 1, 청약증거금 58조5543억원을 기록했다. 다음 타자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게임즈와 근접한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10월 5~6일 일반청약에서 빅히트는 청약경쟁률 607 대 1, 청약증거금 58조4236억원을 기록했다. 이전 코스피 역대 최대 증거금인 SK바이오팜을 넘어섰다. 공모주 열풍이 증권가를 휩쓸면서 증권사 계좌에 머무는 유동자금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빅히트 청약을 하루 앞둔 9월 29일 기준 증권사 CMA 잔고는 64조9351억원에 달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하루 전이었던 8월 31일 CMA 잔고는 60조9633억원이었으며, SK바이오팜 청약 하루 전에는 57조5246억원이었다. ‘따상상상’ 신화에 너도나도 공모주 공모주 열풍은 SK바이오팜이 공모가(4만9000원) 대비 주가가 4배 이상 뛰어오르면서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SK바이오팜 주가는 지난 7월 ‘따상상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뛴 뒤 3일 연속 상한가) 신화를 썼다. SK바이오팜 주가는 이후에도 18만~19만원에 거래되다 9월 중순을 지나 기관의 ‘보호예수’가 풀리며 하락해 14만원대까지 내려왔다. 보호예수는 기관투자자들이 상장 후 3개월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공모주를 배정받는 것을 말한다.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직후 ‘따상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이틀 연속 상한가)을 기록했으나 이후 7일 연속 하락하며 30% 급락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5만원 선에 머무르며 공모가(2만4000원)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빅히트 청약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급락과 밴드 최상단인 공모가(13만5000원)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 과도한 경쟁률에 대한 부담 등이 겹치며 첫날에는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을 기록했다. 그러나 막판 증거금이 몰리며 결국 카카오게임즈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 내년도 기대...크래프톤·카카오뱅크 등 초대어급 내년에도 초대어급 IPO가 대기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SK바이오사이언스, LG에너지솔루션 등이다. 올해보다 내년 공모주 시장이 더 뜨거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우선 카카오게임즈보다 실적과 개발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게임사 크래프톤이 IPO 첫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 선정을 위해 국내외 다수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전문은행 선두주자인 카카오뱅크도 내년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9월 23일 이사회를 열어 기업공개 추진을 결의하고 연내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서기로 했다. 카카오페이도 최근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 중이다. 내년 상반기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카카오 계열사의 2호 IPO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 7월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상장을 준비 중이다. 모회사인 SK케미칼은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관련해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제휴하면서 주가가 4배 급등한 바 있다. LG화학이 배터리 부문을 분사하기로 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가칭)도 내년 상장이 기대된다. 12월 1일 분사가 마무리되며 연말 주관사 선정을 마치면 내년 하반기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10월호

멕시코채권, 미·중 갈등 수혜 기대로 주목

10차례 연속 금리인하...“100bp 더 내릴 수 있어” 페소화 가치도 안정...해외투자자금 순유입 전환 |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멕시코 경제의 주요 포인트 중 하나는 해외 이민자들이 본국으로 보내는 송금액이다. 이는 멕시코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를 차지한다. 송금액 변동에 따라 소비와 투자도 요동친다. 대부분 중남미 국가들은 코로나 이후 미국으로부터의 송금이 줄어들었지만, 멕시코는 올 상반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5%나 증가했다. 멕시코 이민자들은 미국 거주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합법적인 체류 자격을 갖춘 이가 많아 타격을 덜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채권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떨어졌다. 이에 리스크가 있더라도 주식이나 금을 담겠다는 투자자가 많아졌다. 하지만 일부 신흥국 채권들은 여전히 높은 금리와 자본차익 기회를 무기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중남미 ‘일진’으로 꼽히는 멕시코 채권이 대표적이다. 락다운 해제 후 경기 반등 우리나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멕시코 채권은 브라질, 러시아와 함께 ‘신흥국 3대 채권’으로 꼽힌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전까지 멕시코는 신흥국 중에서도 양호한 신용등급(A3, 무디스)을 유지해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코로나 이후 신용등급이 강등하고 멕시코 페소화 값이 급락해 투자자들을 곤혹스럽게 했다. 9월 9일 기준 멕시코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64만명(세계 7위), 치명률은 10.7%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다행히 멕시코 채권은 하반기 들어 “중남미는 물론 신흥국 중 제일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 6% 수준의 매력적인 금리는 물론 페소화 가치도 안정세를 되찾았기 때문이다. 6월 이후 멕시코가 락다운(거리두기)을 점차 해제하면서 주요 경기지표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6월 소매판매와 도매판매는 각각 전월비 7.8%, 11.1% 증가했고, 산업생산은 무려 17.9%나 늘었다. 여기에 최근 심화되고 있는 미·중 갈등도 멕시코 채권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바로 밑에 위치한 멕시코는 미국에 대한 경제의존도도 매우 높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면 멕시코는 오히려 수출이 증가하고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자본 유입도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를 반영하듯 멕시코 채권에 관심을 갖는 해외투자자도 다시 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5개월 연속 멕시코 채권자금이 순유출되다 8월 들어 7억8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10번 연속 금리 내려...추가 인하 기대 멕시코 중앙은행은 지난 8월 기준금리를 5.0%에서 4.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2019년 8월 8.25%였던 기준금리를 5년 만에 8.0%로 인하한 뒤로 10차례 연속 금리를 낮췄다. 코로나19 충격으로 3월 8.54%까지 높아졌던 멕시코 10년물 국채 금리도 빠르게 안정되기 시작해 9월 8일 현재 5.9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년간 금리 변동률은 -15.27%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연말까지 멕시코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는 멕시코가 앞으로도 기준금리를 100~1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여력이 있으며, 올해 말에는 4.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가 내려가면 그만큼 채권 가격이 올라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점은 금리 인하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4월 2.15%였던 멕시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3.62%까지 오르며 목표치 상단(4.0%)에 근접했다. 금리 인하 명분이 약해지면서 인하 속도는 완만해질 전망이다. 반면 인하 속도 조절은 페소화 가치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어 해외투자자 입장에서 나쁘지만은 않다. 올해 3월 1달러당 25페소까지 치솟았던 페소화 환율은 9월 들어 21페소대로 낮아졌다. 8월 신흥국통화지수가 1.3% 하락한 상황에서도 페소화 가치는 1.4% 올라 경기회복 기대감을 증명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10월호

뉴딜펀드 수혜? ESG·그린펀드 우후죽순

정부 ‘뉴딜펀드’ 계획 발표 후 반사이익 기대 ↑ 주식형 이어 채권·ETF 등 다양성 확대될 듯 대형 운용사 중심 관련 상품 줄줄이 출시 대기 | 김민수 기자 aaa@newspim.com 정부가 ‘한국판 뉴딜사업’의 성공을 위한 뉴딜펀드 3종 세트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2014년까지 총 170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메가톤급 정책에 민간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펀드 조성’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부가 제시한 투자대상은 그린 스마트 스쿨, 수소충전소 구축 등 뉴딜 관련 민자사업과 디지털 SOC, 안전관리시스템, 신재생에너지 시설 등 뉴딜 인프라 관련 사업이다. 여기에 수소·전기차 개발과 같은 뉴딜 관련 프로젝트, 뉴딜 관련 창업·벤처기업 등이 포함된다. 이로 인해 주식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뉴딜 관련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종목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한창이다. 특히 상품 개발의 주축인 국내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발 빠르게 신규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삼성뉴딜코리아, NH - Amundi 그린코리아 출격 뉴딜펀드 발표와 함께 가장 먼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끈 것은 삼성인프라자산운용이 내놓은 ‘삼성뉴딜코리아펀드’다. 이 펀드는 그린·디지털 기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공모주식형으로 지난 9월 3일 제1차 한국판 뉴딜전략회의에서 소개됐다.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를 끌어올리기 위해 소액투자가 가능하도록 설계됐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을 감안해 비대면 채널로 가입이 진행된다. 민수아 삼성액티브운용 상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좋은 기업에 투자해 장기 성장 이익을 공유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을 위한 펀드”라며 “세상을 보다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하고 싶은 투자자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른바 ‘대통령의 펀드’로 불리는 ‘필승코리아 펀드’를 히트시킨 NH-아문디자산운용도 관련 상품을 내놓았다. 환경 투자에 중점을 두고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 ESG 상품 ‘NH-Amundi 100년 기업 그린 코리아 펀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반영한 ESG 투자기법을 통해 투자 기업을 선정하며, 국내 최초로 글로벌 기준으로 평가된 벤치마크를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배영훈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는 “ESG가 기업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된 것을 반영해 대한민국 100년 미래를 이끌 핵심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며 “유수 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은 NH-아문디만의 ESG투자 역량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별성 없이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 될 수도 개별 종목이 아닌 ESG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도 나왔다. 우리자산운용은 기존 공모형 펀드 ‘우리하이플러스단기우량채권’에 ESG 운용전략을 추가하면서 ‘우리하이플러스단기우량ESG채권’으로 펀드명을 변경했다. ESG채권은 상장기업 중 ESG 수준이 우수한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과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등 ESG목적발행채권을 뜻한다. 우리자산운용은 A- 이상의 우량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운용전략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ESG를 투자의사 결정 단계에 적용함으로써 기업의 비재무적 리스크를 줄여 안정성과 지속가능성까지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 밖에 한국형 뉴딜 기업, 기술혁신 기업, 턴어라운드 기업 등에 투자하는 성장형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교보자산운용의 ‘교보악사Neo가치주펀드’, 외국계 운용사 최초의 국내 설정 ESG 투자 펀드인 슈로더투신운용의 ‘슈로더 글로벌 지속가능 성장주 펀드’가 하반기부터 판매 중이며, 대형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또한 관련 상품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관련 펀드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운용 스타일이나 종목 구성 측면에서 다른 일반 주식형 펀드와 차별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SG 요소를 고려한다고 명시한 펀드들의 상당수가 어떤 기준에 따라 종목을 편입하는지, 실제 편입된 종목들의 성과가 어떤지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면서 자칫 그린워싱(Green Washing, 위장환경주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혜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액티브 ESG 펀드는 대형 혼합·성장주 위주로 운용되고 있으나, 포트폴리오의 평균적인 ESG 수준은 일반 국내 주식형 펀드와 큰 차이가 없다”며 “투자자 신뢰 제고 및 ESG 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힘쓰는 동시에 펀드 투명성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10월호

성형수술, 실손보험금 받을 수 있나

일부 성형외과 미용목적 수술 후 보험금 ‘꼼수’ 청구 ‘치료목적 외 수술’ 보상 불가...환자도 ‘보험사기 공범’ | 김승동 기자 0l087094891@newspim.com 작은 눈이 콤플렉스였던 대학생 A씨는 성형외과에서 쌍꺼풀 수술 상담을 받았다. 수술 비용은 약 200만원. 아르바이트로 마련하기에 벅찬 금액 때문에 고민하자 병원 상담사는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가입 여부를 물었다. 가입했다고 답하자 보험금을 받을 수 있으니 비용 부담은 거의 없다고 귀띔했다. 주부 B씨는 콧대를 세우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았다. 병원에서는 실손보험이 있으면 수술비가 더 비싼 비중격만곡증(코뼈가 휘어진 증상) 수술을 하자고 권했다. 치료 목적으로 진단서를 작성하고 성형수술은 덤으로 진행하자는 의미였다. 쌍꺼풀 수술이 안검하수 수술로 둔갑 실손보험은 환자가 실제 지출한 의료비를 보상하는 상품이다. 실제 지출한 의료비 전액 보상이 원칙이지만 일부 자기부담금(가입 시기 및 상품에 따라 상이)이 발생한다. 즉 환자가 부담하는 치료비가 500만원이면 통상 20%의 자기부담금을 제외하고 나머지 400만원을 보상한다. 환자는 자기부담금 100만원만 지출하고 500만원짜리 치료를 받는 셈이다. 물론 그동안 납입했고, 앞으로 납입할 보험료를 감안하면 공짜는 아니다. 실손보험은 질병이나 다쳤을 때 ‘치료를 목적으로’ 발생한 의료비만 보상한다. 미용이나 예방 목적으로 발생한 의료비는 보상하지 않는 것. 그럼에도 일부 성형외과는 실손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고액의 수술을 권하면서 보험에서 보상받을 수 있도록 진단서 등 서류를 작성해 준다. ‘보험사기’를 자행하는 것이다. A씨는 미용 목적의 쌍꺼풀 수술을 받는 게 목적이었지만 진단서는 치료 목적인 ‘안검하수’ 수술로 발급됐다. 안검하수 수술은 쌍꺼풀 수술보다 100만원 비싼 300만원. 보험금으로 자기부담금(20%)을 제외한 240만원을 돌려받으면 A씨의 실제 부담금은 60만원이다. 즉 60만원에 200만원 비용이 발생하는 쌍꺼풀 수술을 받는 것. 안검하수는 눈꺼풀이 처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그러나 보험사는 안과 치료 이력이 전혀 없이 바로 안검하수 수술을 진행한 것을 의심해 치료 목적이 아니라고 판단,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다. B씨도 비슷하다. 미용 목적으로 성형외과를 찾았는데 환자로 바뀌었다. 비중격만곡증으로 인한 내비밸브재건술 등으로 ‘치료 목적’의 진단명이 적혔다. 코뼈가 휘어져서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는 상황이니 코뼈를 바로잡기 위해 코 속의 생체를 절단·절제해 비강을 넓혀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B씨도 보험금을 받지 못했다. 비슷한 청구가 많아지니 보험사들이 꼼꼼하게 지급 심사를 해 적발했기 때문이다. “적발되면 병원과 보험사기 공범 될 수도” 성형외과는 고객이 보험금을 지급받든 못 받든 피해가 없다. 아니 오히려 돈을 더 많이 번다. 성형수술보다 더 비싼 치료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자는 큰 손해를 보게 된다. 성형수술을 추가 비용을 내면서 진행한 셈이다. 그렇다면 보험사는 어떨까. 미용 목적의 수술을 하고 치료 목적이라고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아 보험금을 청구하면 보험사의 손해율이 높아진다. 손해율이 높아져 손해가 커지는 보험사는 향후 판매하는 신상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 결국 선의의 소비자가 피해를 보게 된다. 보험사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급심사를 철저히 진행할 수밖에 없다. 성형외과는 물론 A, B씨의 행위는 ‘보험사기’에 해당한다. 금융감독원은 진단서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실제와 다른 진단명을 기재하는 것을 경증 보험사기로 구분한다. 보험사기는 고의로 부당한 보험금을 청구·수령하는 행위다. 보험사기에 가담할 경우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담하게 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실손보험은 질병에 걸려 아프거나 사고로 다쳤을 때 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입하는 상품”이라며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을 받고 보험금을 청구하면 보험사기에 가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만약 이런 내용을 모르고 성형수술 후 보험금을 청구해도 향후 적발되면 병원과 함께 보험사기 공범이 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10월호

'나스닥 고래'와 주도주 교체

|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5@newspim.com 이른바 ‘나스닥 고래’로 등극한 일본 소프트뱅크의 미국 IT 종목 콜옵션 거래가 세간의 화제다. 일본의 큰손이 40억달러에 달하는 콜옵션 베팅으로 500억달러 규모의 익스포저를 일으키며 IT 대형주 주가를 끌어올렸다. 때마침 IT 대형주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최고치 랠리 주도, 소프트뱅크 아닌 로빈후드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드라마가 소프트뱅크의 작품이 아니라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콜옵션으로 IT 대형주의 주가를 끌어올린 한편 뉴욕증시의 최고치 랠리를 주도한 세력이 실상 미국의 개미 투자자들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9월 첫주부터 이어지는 기록적인 주가 폭락에서 콜옵션을 앞세운 극심한 쏠림이 영속될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9월 2일 기준 1개월 사이 아마존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옵션의 일평균 거래 규모가 14만6000건에 달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아이폰 생산업체 애플의 콜옵션 거래 규모는 일평균 400만건을 웃돌았다. 이는 6년래 최고치다. 콜옵션 거래가 폭증한 한 달 사이 아마존과 애플 주가는 각각 9%, 24% 올랐다. 꼬리가 몸통을 뒤흔들었던 셈이다. 테슬라의 콜옵션 거래도 200만건에 이르는 등 이른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그 밖에 나스닥 지수의 최고치 랠리를 주도한 IT 대형주의 콜옵션 거래가 봇물을 이뤘다. 소프트뱅크가 대규모 콜옵션 베팅에 나선 것이 사실이지만 전체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콜옵션 거래를 주도한 세력은 미국의 무료 주식 거래 앱 로빈후드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개미들이고, 소프트뱅크는 오히려 이들의 거래가 달아오르는 상황을 확인한 뒤 베팅에 합류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고퍼트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개인투자자들 사이에 콜옵션을 이용한 주가 띄우기 전략이 열기를 더했고, 이를 확인한 헤지펀드와 그 밖의 기관들이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묻지마 매수’ 레버리지 전략, 심각한 후폭풍 문제는 묻지마 매수를 부추기는 레버리지 전략이 시장 질서와 주가를 왜곡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 주가 폭락에서 보듯 심각한 후폭풍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특정 종목을 보유한 세력들이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옵션에 뭉칫돈을 베팅할 경우 콜옵션 매도자들은 헤지 측면에서 해당 종목을 매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다. 이로 인해 콜옵션 거래의 타깃이 된 종목의 주가는 상승 일로를 달리고 더 많은 콜옵션 거래를 불러일으킨다. 이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지난 1월에도 150만 회원을 보유한 미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의 주식게시판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를 통해 콜옵션과 연계한 주식 거래 기법이 확산됐고, 이에 따른 잠재 리스크 경고가 쏟아졌다. 이후 로빈후드의 급부상과 함께 개미들이 운집한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판이 커졌고, 이들이 IT 대형주를 뒤흔드는 이른바 고래로 세력을 확대했다. 시카고 소재 프로스퍼 트레이딩 아카데미의 스콧 바우어 최고경영자는 “개미와 소프트뱅크 중 어느 쪽이 먼저 시작했든 간에 투기적인 콜옵션 베팅에 기댄 주가 상승이 영속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IT 대형주 폭락할 때 소외주 가파른 상승 IT 대형주가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뉴욕증시를 끌어내리자 3월 저점 이후 수직 상승했던 주식시장이 마침내 추세 반전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섹터 간 주도주 교체가 벌어지고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고평가 부담에 IT 대형주 매물이 쏟아진 한편 팬데믹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종목들로 유동성이 이동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다. 찰스 슈왑의 리증 앤 최고투자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IT 대형주의 지나친 쏠림 현상이 섹터 간 로테이션 과정을 통해 해소되는 신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바이탈 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 전략가 역시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 사이에 IT 주도주를 매도하는 한편 팬데믹 사태에 소외됐던 종목들을 사들이는 움직임이 번지고 있다”며 “IT 섹터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해소하는 과정에 업종별 순환이 일어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IT 섹터의 건강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택티컬 알파의 알렉 영 최고투자책임자는 “IT 대형주의 조정이 깊을수록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더욱 건강해질 것”이라며 “IT 종목들이 과매수 영역에 진입했고, 투자자들의 경쟁적인 매입으로 인해 밸류에이션이 더 이상 상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뛰었다”고 주장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10월호

"11월 대선까지는 미국주식 참아라"

美 대형 기술주 조정 무게...저평가 가치주 확대 타이밍 중국, 미 대선 이후 상승 탄력...IT·기계·신재생 관심 금, 은 등 실물 강세 지속...글로벌 리츠·인프라 기대 | 홍승훈 기자 aaa@newspim.com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 대형 기술주의 조정 가능성도 높아졌다. 저평가 가치주의 비중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환 NH투자증권 글로벌전략팀장은 미국 증시의 조정이 시작되기 전인 9월 2일 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증시가 올 4분기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경계감을 표했다. “과거 대선이 치러진 해의 미국 주가 흐름을 보면 9~11월 변동성이 확대된 경우가 많다. 공포지수인 주가변동성지수(VIX, Volatility Index)도 대선을 앞두고 9월부터 급등 양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중장기로는 미국 주가의 상승 국면이 이어지겠지만 단기로는 박스권 횡보를 염두에 둔 것이다. “바이든은 그린산업, 트럼프는 전통산업에 무게” 김 팀장은 “올해는 대선 변수가 있어 결과에 따라 수혜 업종이 바뀔 수 있다”면서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완화된 뒤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투자에 대한 느긋함을 강조했다. 대선 이후 유효수요 창출 정책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예컨대 민주당의 바이든과 공화당의 트럼프 모두 인프라 투자 계획을 공통적으로 언급했지만 구체적으로는 조금 다르다”며 “바이든은 그린산업에, 트럼프는 전통산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경기 회복 기대와 연준의 인플레이션 용인 정책 등으로 시중금리가 저점에서 반등하면서 고밸류를 받고 있는 대형 기술주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에 현 시점에선 추격 매수보다는 이익 전망이 긍정적이고 저평가 매력이 높은 가치주의 비중 확대를 권했다. 이 같은 업종으로는 필수소비재와 부동산을 꼽았다. 내년 증시에 대해선 낙관했다. 그는 “내년에 실물경기 회복세가 본격 가시화된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주식시장은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코로나 사태 이후 실업률이 10%대인 상황에서 당분간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은 낮다”면서 “연준 역시 완화적 스탠스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외의 다른 해외 증시와 관련, 중국에 대해선 긍정적 전망을, 유럽과 일본에 대해선 보수적 스탠스를 취했다. 우선 중국에 대해선 미국 대선 리스크가 완화되면 펀더멘털 개선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안정적인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김 팀장은 “4분기 후반 이후 중국은 안정적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본다”며 “중국 내부의 대순환정책 등으로 내수 활성화와 핵심 기술에 대한 국산화 제고가 구체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련 종목으로는 중국의 1위 반도체 장비 기업인 ‘북방화창’, 굴삭기 선도 업체인 ‘삼일중공업’, 글로벌 1위 태양광용 단결정 웨이퍼 기업인 ‘융기실리콘’ 등을 추천했다. “중국 증시 긍정적...안정적 경기 회복세” 유럽에 대해선 현재 EU의 회복기금 규모와 경기 위축 강도의 괴리가 큰 데다 이미 정책 기대감이 과도하게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현 시점 투자를 권하지 않았다. 일본 역시 아베 총리의 사임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지만 경기 위축 국면이 여타 선진국 대비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망을 어둡게 봤다. 안전자산으로 각광받는 금 등 실물투자에 대해선 긍정적인 스탠스다. 김 팀장은 “연준을 주도로 한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 헤지 자산인 금과 은 등의 귀금속, 원자재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글로벌 리츠와 글로벌 인프라에 대한 투자 기회를 강조했다. 그는 “올해 부진했던 글로벌 리츠는 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이 현재 가격에 충분히 반영돼 있어 경기 회복 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된다”고 했다. 글로벌 인프라 역시 채권 투자 매력이 떨어진 지금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에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내줄 수 있는 자산이라고 꼽았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9월호

행정수도 ‘세종시’를 둘러싼 정치경제학

부동산 문제에 꼬인 민주당...행정수도 이전 카드로 정국 ‘드라이브’ 행정수도 이전 성공 시나리오 3가지...법 개정, 국민투표 그리고 개헌 ‘한 방 맞은’ 통합당 “국면전환용” 일축...당내 ‘동상이몽’ 목소리 고심 |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 16년 만이다. 지난 2004년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조치법’ 위헌 결정 이후 다시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정치권을 넘어 부동산 시장까지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었던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큰 그림인 ‘행정수도’ 세종시 건설 논의가 그의 ‘영원한 친구’인 문재인 대통령 집권 시기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첫 포문은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원내 사령탑인 김태년 원내대표가 열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지난 7월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청와대와 정부부처, 국회가 전부 세종시로 내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소 갑작스러운 제안이었지만 여론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 7월 2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청와대·국회·정부부처 등을 세종시로 모두 이전하는 데 대한 국민 여론을 물은 결과 ‘이전 찬성’은 53.9%, ‘이전 반대’는 34.3%였다. 통합당은 민주당의 갑작스러운 제안을 연이은 부동산 정책 실패와 청와대 참모들의 다주택 보유 논란을 덮기 위한 국면전환용으로 규정했다. 통합당의 반격 논리 역시 적지 않은 공감대를 이뤄냈다. 여야 정치권의 공방을 넘어 현실적인 법적 문제도 존재한다. 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위헌 판결을 받았던 만큼 개헌, 최소한 개헌 수준의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행정수도 이전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행정수도 이전 카드가 보다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단초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민주당, 행정수도 이전 카드로 정국 ‘드라이브’ 민주당은 김태년 원내대표의 발언 전까지만 해도 국회 분원 격인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당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세종시에 소관 정부부처를 두고 있는 상임위 10여 개만 내려보내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었다. 비용 등을 따져봤을 때 일부 상임위만 내려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연구용역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가 국회 전체 이전과 함께 청와대와 정부부처가 통째로 이동해야 한다는 제안을 하며 행정수도 이전 문제는 정가의 블랙홀 이슈로 떠올랐다. 드라이브를 건 김 원내대표는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 ‘행정수도완성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또한 당내에는 4선의 우원식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특위를 구성했다. 민주당의 ‘행정수도 이전 카드’ 이면에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당정청의 고심이 있었다는 말이 나온다. 20차례가 넘는 대책에도 잡히지 않는 수도권 집값 문제를 중장기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꺼냈다는 의미다. 김 원내대표가 “행정수도 이전을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약으로 걸라”는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김 위원장이 생각하는 수도권 과밀 해결 방안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맞받아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여당이 행정수도 이전의 이유 중 하나로 ‘수도권 집값 안정’을 내세웠지만 여론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점은 여권의 고민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7월 28일 YTN ‘더뉴스’ 의뢰로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의 수도권 집값 안정화 효과’에 대한 공감도를 조사한 결과 ‘수도권의 집값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라는 주장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54.5%(전혀 공감 안 함 35.8%, 별로 공감 안 함 18.7%)로 나타났다. 안정화 효과에 대해서 ‘공감한다’는 응답이 40.6%(매우 공감 19.5%, 대체로 공감 21.1%)였으며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4.9%였다. 응답자 절반(50.2%)을 차지하는 수도권 응답자 중에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62.8%로 전체보다 높았다.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경향이 두드러져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의 비율이 69.3%에 달했다. 민주당 시나리오...법 개정, 국민투표, 개헌 16년 만에 행정수도 이전을 다시 꺼내든 민주당이 그리는 시나리오는 3가지다. 우선 현행 ‘행정중심복합도시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이 법은 중앙행정기관과 그 소속기관을 이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개정해 청와대와 국회를 포함시키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다시 헌법소원이 제기된다 하더라도 이번에는 위헌 결정이 쉽게 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당시에 보수 성향의 헌법재판관들이 말도 안 되는 관습헌법으로 위헌 결정을 냈다”며 “이제는 헌법재판관들도 대부분 바뀌었고 시대도 바뀌었다. 이번에도 쉽게 위헌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법 개정 외에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치거나 헌법에 행정수도 설치 근거를 만드는 개헌 작업도 또 다른 카드로 준비 중이다. 위헌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가장 확실한 방안은 헌법을 고치는 개헌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30년이 넘도록 헌법을 고치지 못한 탓에 권력구조 문제를 비롯해 적지 않은 영역에서 헌법 개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세종시에서 직접 개헌의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7월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특강에서 “개헌을 해 ‘대한민국 수도는 세종시에 둔다’고 하면 헌재 위헌 결정 문제가 깨끗하게 된다”며 “수도 이전 규정을 두면 청와대와 국회가 세종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실무적인 차원에서 권력구조 문제를 뺀 행정수도 이전만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이 쉽지 않다는 의견은 여당 내에서도 나온다. 176석으로 21대 국회 절대 다수를 차지한 민주당이지만 개헌을 위해서는 200석이 필요하다. 103석을 가진 통합당의 협조 없이는 나머지 모든 표를 모아도 개헌은 불가능하다. 우원식 민주당 행정수도완성특별위원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포인트 개헌을 하려다 보면 굉장히 (다른 문제들이) 얽혀버릴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우 위원장은 “2018년 개헌을 한 번 준비하지 않았나. 개헌 논의를 하다 보니 권력구조 문제에서 시작해서 국가 전체적인 문제들에 대해 개헌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게 된다”고 말했다. 통합당, “부동산 정책 실패 국면전환용” 일축 코로나19 장기화와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민심 이반 상황에서 민주당에 ‘한 방 맞은’ 통합당 지도부는 위헌 문제 선(先)해결을 반대 이유로 제시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7월 2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16년 전 헌법재판소에서 행정수도 이전은 위헌 판결이 났다”며 “위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행정수도 이전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세종시 자체가 자족도시로 되는 데 부족한 점이 있어서 발전시키자는 데는 동의한다”면서도 “16년 전 행정수도 이전을 놓고 노 전 대통령께서 선거에 재미 좀 봤다고 하지 않았나. 이번에도 선거에서 재미를 보려고 민주당이 저러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아울러 “수도권 집값이 워낙 올라가고, 자기들이 집값을 잡지 못한 것들이 있으니 이슈를 행정수도로 옮기면 해결된다는 임시변통으로 낸 측면이 있다”며 “진정성이 많이 의심된다. 정의당조차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당내 중량감 있는 인사들 사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주 원내대표의 고민거리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5선 정진석 의원과 3선 장제원 의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은 행정수도 이전을 적극 검토할 때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이미 정부부처의 절반을 세종시로 이전한 상황이다. 얼마나 많은 공무원의 행정 낭비가 있나”라며 “행정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청와대와 국회의 세종시 이전은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권력기관이 모두 세종시로 이전하면 공기업이 분산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서울은 뉴욕과 같은 도시로 더 발전할 것이고, 세종시는 워싱턴 D.C.처럼 만들 수 있다. 부산은 로스앤젤레스같이 만들면 지역균형발전까지 같이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9월호

인플레 기대와 금, 러시아채권

코로나 대응 슈퍼 부양책, 잠자던 인플레 깨울 것 금값·미 물가연계채권 가격 급등...러시아채권도 인기 |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5@newspim.com 월가 투자은행(IB) 업계가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경고를 쏟아내고 있어 주목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주요국 정부가 이른바 슈퍼 부양책을 쓰고 중앙은행이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결과, 10년 이상 잠자던 인플레이션이 깨어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일부에서는 금값이 최근 온스당 2000달러 선을 뚫고 오르며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치는 것은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급증한 결과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글로벌 큰손 투자자들은 러시아 채권 사재기에 나섰다. 미국과 신흥국에 비해 투자 매력이 크고 무엇보다도 러시아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통제가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로 미 달러 기축통화 지위 잃을 수도” 8월 7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했다. 천문학적인 재정 부양과 제로금리 정책, 여기에 자산 매입을 통한 유동성 방출까지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팬데믹 사태 대응책이 물가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앞서 모간스탠리가 유동성 홍수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경고했고, 골드만삭스는 미국 달러화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기축통화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밖에 핌코와 알리안츠 번스타인이 가파른 물가상승 가능성을 예고하는 등 IB 업계가 일제히 경고음을 내고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업체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대표와 폴 튜더 존스 튜더인베스트먼트 설립자 등 월가의 큰손들도 한목소리다. 블랙록의 비벡 폴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로 인해 당장 물가가 수직 상승할 여지는 낮지만 슈퍼 부양책과 통화완화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간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인류 역사상 유동성 공급이 최근처럼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며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공급 증가 폭을 통제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는 곧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연준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월 M2 통화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9% 급증, 2011년 이후 연율 기준 평균 상승폭인 10%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이와 관련, 최근 CNBC는 연준이 앞으로 수개월 사이 제로금리 정책의 장기화를 예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 지표도 적신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반영하는 5년 만기 스왑 금리는 최근 1.9%까지 상승, 지난 3월 0.9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뒤 가파르게 치솟았다. 미 물가연계채권 급등...금값 랠리도 인플레 탓 최근 미국 물가연계채권(TIPS)은 ‘서브 제로’ 영역으로 깊이 빠져들고 있다. 10년 만기 TIPS 수익률이 마이너스 1% 아래로 떨어진 것. 이는 사상 최저치에 해당한다.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헤지 차원에서 TIPS 매입에 뛰어들면서 가격이 치솟은 한편 수익률이 가라앉았다는 설명이다. 올해 말 미국의 공공 부채는 GDP의 100%까지 증가, 2차세계대전 당시 수준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팬데믹 사태 직전 약 4조달러에서 최근 7조달러로 불어났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금값 랠리가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무관치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픽텟 애셋 매니지먼트를 포함한 운용사들은 유동성 과잉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겨냥, 금 매입을 확대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레이크 없는 상승 흐름을 연출하는 주식시장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꺾일 수 있고, IT 대형주 역시 피난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 기대의 또 다른 얼굴은 고수익률을 찾아 큰손들이 전 세계를 휘젓고 있는 것. 이번에는 러시아 채권이다. 실질금리가 이른바 ‘서브 제로’ 영역으로 떨어진 미국은 물론이고 다른 신흥국에 비해서도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러시아 경제의 원유 의존도가 높지만 유가 급등락에 대한 저항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중앙은행의 탄탄한 외환보유액이 투자 리스크를 상쇄하는 안전장치로 꼽힌다. 러시아 채권 ‘매수’, 멕시코·터키 ‘매도’ 시장조사업체 EPFR에 따르면 7월 23일 기준 8주 연속 러시아 채권시장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순매수를 기록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 4월에만 해외 투자자들이 사들인 러시아 채권 물량이 13억달러에 달했다. 멕시코와 터키,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팔자’에 무게를 실은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 러시아 채권 매입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것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금리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필두로 주요국 중앙은행이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을 진화하기 위해 전폭적인 통화 완화를 단행함에 따라 주요국 금리가 바닥권으로 떨어졌고,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후퇴했다. 이에 반해 러시아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8%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고, 3%가량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실질금리가 0%를 웃도는 몇 안 되는 신흥국으로 꼽힌다. 팬데믹 사태로 인한 유가 약세 흐름을 감안하더라도 러시아 채권의 투자 매력이 상당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카기냑의 조셉 모와드 펀드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루블화 표시 채권의 실질금리가 선진국은 물론이고 주요 신흥국에 비해서도 월등하게 높다”며 “투자자들 사이에 선호도가 가장 높은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유가 하락해도 러시아 실물경기 저항력 갖춰” 국제유가가 하락할 경우 루블화 역시 하락 압박을 받고 러시아 실물경기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되지만, 월가는 충분한 저항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산유국에 비해 탄탄한 외환보유액을 유지하고 있어 루블화 방어가 가능하고, 채권 손실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뉴버거 버만의 칸 나질 이코노미스트는 WSJ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경제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정책자들이 팬데믹 사태 속에 경기 방어에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고 있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통제에 효과를 거둔 데 대해 투자자들은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채권 투자수익률과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7월 1일 기준 러시아의 루블화 채권 가운데 해외 투자자 보유 물량이 30.6%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던 3월부터 6월까지 매월 상승 추이를 보이던 수치는 지난 7월 소폭 후퇴했지만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달러화의 약세 흐름이 루블화 채권 수요를 더욱 부추긴다는 의견도 나왔다. 달러화는 7월에 4% 급락, 10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 하락은 국제유가에 호재로 작용, 러시아의 재정건전성과 루블화 채권에도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한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수요 쇼크로 인한 유가 하락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 정치적 리스크가 끊이지 않아 러시아 채권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9월호

충청과 서울 민심 들어보니

찬성측 “인구 분산되면 주택난·교통난 해소로 삶의 질 개선 기대” 반대측 “서울 집값 하락 유도 못해...기업 지방이전이 더 효과적” |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 홍근진 기자 goongeen@newspim.com “수도권 과밀, 아니 서울 과밀 현상이 심각하잖아요. 특히 부동산과 교육 문제가 그렇죠.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행정수도 이전보다 더한 일도 해야 합니다. 이대로 두면 안 되죠.” 서울 은평구에 사는 이모(50) 씨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자녀 셋을 둔 이씨는 아내와 맞벌이를 하고 정부가 주는 각종 다자녀가구 혜택을 살뜰히 챙겨도 주머니 사정이 늘 넉넉지 않다고 토로했다. 집값은 비싸고 매달 나가는 사교육비도 무시할 수 없어서다. 이씨는 행정수도 이전이 서울 집값 하락으로 이어져 빠듯한 가게 살림에 숨통을 틔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시에 새 건물을 지어야 하는데 그게 다 국민 돈 들어가는 일 아닙니까. 국회(여당)에서는 행정수도를 이전하겠다면서 비용이 얼마 필요한지 얘기도 안 하고 있어요. 세금 들어가는 사업인데 이렇게 논의해도 되는 겁니까?”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서울 종로구 주민 정모(36) 씨가 분통을 터뜨렸다. 정씨는 행정수도 이전은 기본적으로 건설사업이라며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금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해야 하므로 국민 허리만 더 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씨는 행정수도 이전은 수년에서 수십년 걸리기 때문에 서울 집값 하락을 당장 유도하지 못한다고 내다봤다. “서울 과밀 해결” vs “세금 드는데 졸속 논의” 행정수도 이전 논란을 바라보는 서울시민들의 시선은 엇갈렸다. 이씨와 같이 행정수도 이전을 찬성하는 이들은 특히 주택난과 교통난 해소를 기대했다. 서울 종로구 주민 이모(39·여) 씨는 “서울 아파트 값을 잡지 못하면 양극화와 빈부격차는 더 심화할 것”이라며 “행정수도와 같이 가능한 방안을 모두 동원해서 서울 집값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최모(42) 씨도 “서울에서 어디를 가려고 해도 대중교통 이용하면 2시간, 자동차 운전하면 1시간으로 차가 많아서 엄청 막힌다”며 “행정수도 이전으로 인구가 분산되면 교통 체증도 덜하고 삶의 질이 더 나아질 것 같다”고 했다. 이와 달리 반대 측은 행정수도 이전이 기대했던 효과를 내지도 못하고 사회적 갈등과 비용만 유발할 것이라고 맞섰다. 세종특별시를 만들고 정부청사도 옮겼지만 서울 집값은 되레 올랐고 세종시와 대전시 집값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주민 김모(37) 씨는 “공기업을 죄다 (지방으로) 옮겼어도 효과를 못 봤다”며 “세종으로 옮겨도 교육이랑 직장 때문에 서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 때문에 가족은 서울에 있고 세종으로 다니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이모(33) 씨는 “정부 기관만 옮기면 뭐하냐”며 “기업을 흩뿌려놔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갑인 회사가 죄다 서울에 있으니 을까지 죄다 서울 근방에 분포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 은평구 주민 김모(48) 씨도 “실제적인 효과를 보려면 (행정 기능 이전보다는) 기업체가 옮기는 게 빠르다”며 “기업이야말로 이익에 따라 움직이므로 정부가 각종 혜택으로 지방 이전을 유인하고 지역 일자리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여론조사에서도 서울시민의 의견은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7월 2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시민들의 경우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이 42.5%, 반대한다는 응답이 45.1%로 각각 집계됐다. 충청권, 정계·시민단체·주민들 일제히 환영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취임 후 첫 번째 대표 연설을 통해 ‘행정수도 세종’ 추진을 제안한 지난 7월 20일은 세종시 착공 13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가 통째로 세종시로 내려가야 한다”며 “청와대와 정부부처도 모두 이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추진했던 ‘행정수도 세종’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이에 대해 세종시에서는 수도권 인구 집중을 해소하고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이루기 위해 행정수도 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여야 정당은 물론 사회단체들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세종시는 이날 즉각 논평을 내고 “김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은 여당이 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며 “깊이 공감하고 의미 있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김 대표 주장이 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만들자는 우리 입장과 일치한다”며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만들고 중부권과 지방을 고루 발전시켜 수도권 인구 집중을 차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시 의회는 다음날인 21일 성명을 내고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구체적인 실행방안 제시를 요구했다. 세종시 의회는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과 행정수도 개헌에 대한 초당적 논의 본격화와 세종시법 개정안 및 법원설치법 개정 등을 아우르는 행정수도 완성 관련 법안 통과를 국회에 촉구했다. 세종시에선 여당뿐 아니라 야당도 행정수도 이전을 환영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세종시당도 이날 운영위원회를 열고 김병준 시당위원장을 선출한 후 김 원내대표의 국회 발언에 대해 “행정수도 완성은 국토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을 해결할 수 있는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 발언이 최근 부동산 정책 실패를 가리기 위한 손바닥이 아니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세종시당도 논평을 통해 “공공기관 세종시 이전으로 행정수도 완성을 이룩해야 한다”며 “국회의 결단을 촉구한 점은 환영한다”고 밝혔다.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주장에도 동의했다. 하지만 수도권에 집중된 인프라와 인구를 분산시켜 지방으로 균형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정부부처 이전으로 부동산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충청권 사회단체와 시민들은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상생발전을 위한 충청권 공동대책위원회는 보도자료로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날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와 청와대, 정부부처 모두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 “국가균형발전과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고뇌와 결단의 결과”라며 “유의미한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균형발전·지방분권 위해 필요...자족기능 시급” 충청 지역 주민들도 대체로 환영 일색이지만 자족기능 확보와 구도심의 병행 발전 방안도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세종시 신도시에 사는 한 시민(43)은 “행정수도 완성 추진을 환영한다”면서도 “신도시의 급속한 개발로 인한 생활 인프라 부족 등과 상가 공실률을 해결할 수 있는 자족기능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치원에 사는 주민 H(58) 씨는 “행정수도가 오면 좋겠지만 지난 10여 년간 지나온 시절을 돌아보면 구도심에는 별로 도움이 된 것이 없었다”며 “주변 도시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53)은 “그동안 국회 등 업무를 위해 서울로 출장 다니며 소비한 시간을 생각하면 행정 효율 증대를 위해 세종의사당 이전이 조속하게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구체화되자 세종지역 아파트 가격이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8월 첫째 주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 대비 2.77%로 전국 17개 시·도 평균 상승률(0.13%)보다 21배 높았다. 전셋값도 8월 첫째 주 전국 평균 상승폭(0.20%)보다 12배 높은 2.41%를 기록했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세종시 전역에서 전세매물 부족 현상까지 보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고 꺼내든 행정수도 이전 카드가 세종시 집값 급등으로 표출되고, 이후 논의가 무산되면 급하게 오른 피해는 국민이 감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9월호

행정수도 이전, 법률로 가능? 개헌만이 방법?

헌재 ‘관습헌법’ 논거...결정 당시에도 논란 ‘시대 변화’ 입증 난관...여론도 찬반 팽팽 “‘수도는 세종’ 원포인트 개헌이 가장 간명한 방법” | 조재완 기자 chojw@newspim.com 더불어민주당이 행정수도 이전 논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헌법재판소라는 ‘최종 관문’을 어떻게 돌파할지 관심이 쏠린다. 16년 전 수도 이전을 위헌 결정한 헌재의 ‘관습헌법’ 논거를 어떻게 뒤집느냐가 관건이다. 민주당은 여야 합의를 통한 특별법 제정으로 우회돌파를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나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민주당, 행정수도특별법 제정 추진 민주당은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을 중점 추진하면서 개헌, 국민투표 등 2개 안을 검토해 올 연말까지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7월 ‘행정수도 이전론’에 불을 지피자마자 추진단을 발족,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동시에 야당에는 국회 행정수도완성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문제는 헌법재판소 ‘최종 관문’을 어떻게 통과하느냐다. 2004년 노무현 정부가 추진했던 충남 공주·연기(현 세종특별시) 수도 이전은 위헌이란 암초에 부딪쳐 좌초됐다. 당시 헌재는 관습헌법을 들어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위헌 결정했다. ‘수도는 서울’이라는 국민적 합의를 관습헌법으로 판단, 국민투표권 행사를 배제한 채 단순 법률로 수도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고 봤다. 사실상 같은 취지의 입법을 민주당이 16년 만에 재시도하면서 이번에도 헌법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일단 여야 합의에 따른 특별법 제정만으로 수도 이전이 가능하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부동산 과열과 세종시의 행정기능 등 시대 상황이 달라진 만큼 헌재가 위헌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당시 헌재가 법조계에서도 생소한 관습헌법을 내세워 학계의 거센 비판을 샀다는 점에서도 헌재가 같은 결정을 반복하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는 “여야 합의로 새로운 특별법을 제정하면 된다”며 “당시 위헌 판결을 받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행정수도법)은 이미 사라졌고, 이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행복도시법)은 합헌 취지 각하 결정을 받았다. 행복도시법과 같은 방법으로 새로운 법을 만들면 된다”고 봤다. 한 교수는 “관습헌법이란 논거 자체가 당시 많은 비판을 받았다”며 “예전엔 ‘수도는 서울’이라는 데 대한 도전이 없었다는 점에서 관습헌법이 인정됐을지 모르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그간 행정수도 이전론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서울이 반드시 수도여야 한다는 여론도 그다지 높지 않다. 헌재 결정도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시대 변화’ 어떻게 입증하나...결국 개헌? 반면 여야 합의만으로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장영수 고려대 로스쿨 교수는 “2004년에도 여야 합의로 법안이 만들어졌지만 위헌 결정을 받았다”며 “여야 합의로 위헌 결정을 넘을 수 있다는 건 법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봤다. 그는 “헌재 판례 변경이나 개헌, 또는 국민투표 등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여당이 추진하는 특별법 제정은 결국 판례 변경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특히 이번 정부 들어 임명된 재판관 숫자가 많으니 판례 변경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정치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판례 변경을 위한 ‘시대 변화’를 어떻게 입증하냐는 과제가 따라붙는다. 한국갤럽이 지난 7월 3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여론이 찬성 여론보다 높게 나왔다. “서울시를 행정수도로 유지하자”는 의견은 49%, “세종시로 이전하자”는 의견은 42%였다. 여론조차 수도 이전에 뜨뜻미지근한 실정이다. 장 교수는 “재판관이 바뀌었다고 해서 판례를 근거 없이 바꿀 수 없다. 판례를 변경할 만한 사회적 인식을 보여줄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여론조사 정도로는 어렵다. 더 안정적으로 국민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결국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개헌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노동일 경희대 로스쿨 교수는 “헌재 결정의 취지 자체를 생각해 봐야 한다”며 “수도 이전은 개헌으로 다뤄야 할 만큼 중대 사안이며, 수도를 이전하려면 개헌을 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별법을 만들면 또 위헌 논란이 있을 테고, 한동안 위헌 심판 문제로 심한 후폭풍에 시달릴 텐데 이처럼 심한 낭비가 어디 있나”라며 “수도는 세종이라고 못박는 원포인트 개헌이 가장 간명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9월호

세종 집값에 기름 “세종·서울 집값, 둘 다 놓칠라”

세종 아파트값, 매주 3% 상승률...“실수요자만 피해” 지적 행정수도 이전·임대차 3법 겹치자 전셋값도 동반 상승 “서울·세종 집값 각각 오를 것...생활 인프라 개선 우선돼야” | 노해철 기자 sun90@newspim.com 정치권을 중심으로 불거진 ‘행정수도 이전’ 논란의 불길이 부동산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행정수도 이전으로 고공행진 중인 서울 집값 문제를 일부 해소할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지만, 시장에선 역효과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지난 7월 행정수도 이전 논란이 불거진 뒤 세종 집값이 크게 오른 점은 이러한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세종은 올 들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르는 등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곳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행정수도 이전은 이 같은 상황에 기름을 붓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결국 서울과 세종 집값 모두 오르면서 ‘집값 안정’이라는 정책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란 지적이다. 행정수도 이전 거론에 세종 집값 ‘요동’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종시 일대 부동산 시장은 행정수도 이전 문제로 들썩이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7월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다. 김 원내대표는 당시 “국회가 통째로 세종시로 내려가야 하고 청와대와 정부부처 모두 이전해야 한다”며 “서울 수도권 과밀과 부동산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행정수도 이전에 시동을 걸었다.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터지자 서울의 집값 불안이 세종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국회 의석 300석 중 176석을 차지한 거대 여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면서 세종의 교통·교육 등 사회기반시설(SOC) 개선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첫째 주(3일 기준) 세종 아파트값은 한 주 만에 2.77% 오르는 등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 7월 넷째 주에도 2.95% 오르면서 매주 3%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정부부처 이전 논의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 높아졌다”며 “행복도시 내 새롬·보람동 등을 비롯한 전 지역에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보람동 ‘호려울10단지 중흥S클래스리버뷰2차’ 아파트 전용 98㎡는 김태년 원내대표의 행정수도 이전 발언 5일 뒤인 7월 25일 8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6월 면적, 층수가 같은 물건이 7억3200만원에 손바뀜한 것을 고려하면 약 한 달 만에 1억원 넘게 오른 것. 도담동 도램마을9단지제일풍경채센트럴 전용면적 95㎡ 매물은 7월 실거래가인 8억5500만원보다 약 2억원 높은 10억~10억75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어진동 한뜰마을3단지세종더샵레이크파크 전용 84㎡는 최근 거래가(5억7500만원)보다 4억2500만원 높은 10억원에 거래가 가능하다. 갑작스러운 행정수도 이전 추진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실수요자만 피해를 본다는 비판이 나온다. 어진동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갑작스럽게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나오면서 집주인이나 실수요자 모두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라며 “호가는 수억원 오르고 거래 가능한 매물은 줄면서 내 집 마련을 계획했던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집값 이어 전셋값도 동반 상승 시장에선 향후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확대될수록 세종 집값 상승세도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당은 행정수도 이전 논의를 위한 행정수도완성추진단 구성을 마쳤다. 야당 측에는 국회 차원의 행정수도완성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한 상태다. 사회 공론화를 거쳐 행정수도 이전에 본격 나서겠다는 의지에서다. 반면 세종 아파트값은 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르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종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매달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 1월 2.22% 상승한 데 이어 3월 5.15%까지 오른 뒤 상승폭이 주춤했다. 그러나 6월부터 상승폭이 커지면서 7월 6.53%로 큰 폭 올랐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거대 여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할수록 세종 집값 상승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본다”며 “여당 임기는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방권에서 세종이 대구, 부산보다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값이 오르자 전셋값도 함께 뛰는 모습이다. 여기에 임대차 3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이 시행되면서 전셋값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4년간 전셋값 인상에 제한을 두는 등 전세 시장에 대한 규제가 커지면서 매물이 사라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난 영향이란 분석이다. 세종시 전셋값은 지난 8월 첫째 주 2.41% 급등했다. “세종은 세종대로, 서울은 서울대로 오를 것” 전문가들은 섣부른 행정수도 이전 논란으로 서울과 세종 집값이 모두 오르는 결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부처와 국회 등을 세종으로 옮기더라도 서울 주요 지역에 몰린 수요를 분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회나 정부부처를 세종시로 옮기더라도 한국의 주요 인프라와 직장 등은 여전히 서울 또는 서울근교에 있다”며 “행정수도를 이전한다고 해서 서울 집값이 떨어질 요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수도는 워싱턴이고 경제중심지는 뉴욕인데, 수도가 아닌 뉴욕의 집값이 싼 건 아니지 않냐”며 “결국 세종과 서울 집값이 각각 오르는 역효과만 가져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행정수도 이전을 섣불리 발표하기에 앞서 인프라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수도권 과밀 문제나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는 장기적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행정수도 이전을 언급하기에 앞서 교통이나 문화, 교육 등 생활 인프라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정부와 여당이 부동산 대책 실패에 대한 비판 여론을 피하기 위해 행정수도 이전을 제기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정부가 22번이나 ‘땜질식’ 부동산 대책을 남발하고도 집값이 잡히지 않자 무책임하게 행정수도 이전을 거론한다”며 “행정수도 이전은 수도권 및 국토 전체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미치는 국가적 대사로,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9월호

공공기관 지방이전 시즌2 국책은행 경쟁력 약화 우려

여당, 총선 공약 후 ‘금융 공기업 지방이전’ 군불때기 산업·수출입·기업은행, 핵심인력 이탈 등 부작용 우려 전문가 “금융위·금감원과 함께...금융 인프라 갖춰야” | 김진호 기자 rplkim@newspim.com 행정수도 이전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주요 금융 공기업의 지방 이전도 타진하고 있다. ‘국토균형발전’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행정수도 이전과 함께 공공기관도 지방으로 옮겨야 한다는 거다. 특히 180석에 달하는 ‘슈퍼 여당’의 의지가 강해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금융 공기업의 특수성과 업무 효율성을 감안할 때 ‘경쟁력 약화’로 직결될 우려가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득(得)보다 실(失)이 크다는 지적이다.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월 2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요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청사진을 보고했다. 금융권 공공기관 중에선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서울 소재 국책은행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 여당’, 관련법 개정 손쉽게 할 수 있어 여당 역시 금융 공기업 지방 이전 군불 때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 4.13 총선 공약으로 ‘공공기관 지방 이전 시즌2’를 약속한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토론회를 열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금융 공기업 지방 이전을 위해선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 180석에 달하는 여당은 개헌을 제외한 모든 법안을 단독 처리할 수 있어 법 개정이 걸림돌은 되지 않는다. 최근 여당은 부동산 관련 법안을 상임위에 일괄 상정한 뒤 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통과시키고, 이어 본회의에서도 법안을 처리하는 ‘속도전’을 보여줬다. 여당이 마음만 먹으면 관련 법안 처리가 1주일이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기관별 이전 지역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원주혁신도시, 수출입은행은 부산 국제금융센터, 기업은행은 대전 등으로 각각 이전이 추진된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당사자인 금융 공기업 임직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의 지방 이전 추진이 금융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정치적 계산에 의해서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지방 이전이 현실화할 경우 ‘업무 효율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책은행의 한 관계자는 “균형 발전도 중요하지만 국책은행의 특수성과 업무 효율성을 감안할 때 서울에 위치하는 게 유리한 것이 객관적 사실”이라며 “핵심 인력 이탈 등의 부작용을 겪는 다른 공공기관 사례를 보면 우려스럽기 짝이 없다”고 전했다. 이전 지역 소문도 무성...비효율성 걱정 3개 국책은행 금융노조도 최근 정부와 여당에 공개서한을 보내 금융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반대 목소리를 명확히 했다. 금융노조는 서한을 통해 “정부와 여당이 지금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행정수도 이전을 완성하려는 데는 불순한 목적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실패한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분산, 희석시키려는 속내가 담겨 있지 않냐”고 비판했다. 금융권에서도 정부의 금융 공공기관 이전 정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미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사례만 봐도 순기능보다 부작용이 컸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 국책 금융기관의 경우 일부 본부를 지방으로 이전하며 업무 비효율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와의 회의 등을 이유로 임직원들이 서울을 오가느라 길 위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상당하다. 지방 이전으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공공기관도 있다. 지난 2017년 전북 전주로 이전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당시 본부 인력 200여 명 중 50여 명이 사표를 던졌다. 우수 인력 이탈로 인한 만성적인 구인난은 아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공공기관의 경우 혁신산업 발굴과 기업의 해외사업 지원이라는 본연의 기능이 크게 위축될 우려가 크다”며 “지방 이전으로 인한 득보다 실이 크다는 점을 정부와 여당은 인식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 역시 지역균형개발 측면에서 아직 구체적인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만큼 공공기관을 단독으로 추가 이전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중추적 기능을 갖춘 기관이 함께 이동하지 않는 한 개별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은 효과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제대로 된 금융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곳에 보내면 결국 경쟁력 저하로 직결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9월호

한학동 키움증권 글로벌영업팀장 ‘남다른’ 전략 “하반기 리밸런싱 대비”

“하반기엔 유동성 확대에 균열 여부 초집중” 美 대선 앞둔 전략? “반도체, 5G, 배터리부품주 주목” 중국 투자? “성장주 아닌 내수, 인프라주 접근해야” |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백신이 하반기 주식시장 변수지만 무엇보다 현재의 유동성 확대 흐름에 변화가 생길지도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지금은 유동성이 확대되는 추세지만 언제 상황이 돌변해 시장 방향이 급변할지 모른다. 급락 시 추가매수 여력을 준비해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도 대비해야 한다.” 키움증권에서 해외주식전략과 리서치를 맡고 있는 한학동 글로벌영업팀장의 조언이다. 현재의 주식시장 흐름과 기세에는 공감하면서도 언제 터져나올지 모르는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미 대선 앞두고 ‘반도체, 5G, 전기차부품’ 주목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대해 한 팀장은 “바이든이 당선된다면 법인세 인상 등 우려되는 요소도 있지만 신재생에너지, 헬스케어, 5G 섹터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관련주(농기계, 비료, 신재생 등)보다는 장기 관점에서 반도체와 5G에 관심을 두라”고 주문했다. 관련 유망주로는 반도체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램리서치’, 5G 분야 ‘투식스’, 그리고 전기차부품주들을 꼽았다. 램리서치와 투식스는 지난 7월 키움증권의 해외추천주였으며, 한 달간 20%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나스닥 등 미 증시에 대한 버블 논란에 대해 한 팀장은 “현 주가가 비싸 보이긴 하나 지금의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가치를 놓고 보면 장기적으로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낙관했다. 다만 코로나 이슈로 급격히 오른 종목에 대해선 주의도 당부했다. 무엇보다 상황, 환경 변화에 따라 실적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종목 접근을 주문했다. 키움증권이 최근 펀더멘털 자체는 훌륭한데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러면서 예로 든 기업이 태피스트리. 코치(COACH) 브랜드를 보유한 태피스트리는 코로나 발생 이후에도 타 기업들에 비해 매출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무엇보다 탄탄한 재무구조가 강점이다. 키움의 종목 옥석가리기 전략은? 한 팀장은 안정적으로 배당을 지급하고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 정책을 펴는 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적극 권했다. 키움증권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꾸준한 기업, 시장점유율이 높고 매출상승률이 개선되는 성장기업, 실적 가시성이 보이는 기업을 집중적으로 발굴, 소개하고 있다. 그는 “예컨대 러셀2000 종목 중 펀더멘털 대비 저렴한 종목을 우선 점검한 뒤 이를 바텀업(Bottom-up)으로 분석해 투자매력도가 높은 종목을 고른다”고 전했다. 키움증권을 통해 미국 주식을 거래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요즘 선호 종목은 뭘까. 키움증권에 따르면 최근 4~6월 거래량 1위는 단연 테슬라다. 이어 TVIX 상장지수증권(빅스 단기선물 상승폭의 2배를 추종하는 ETN),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델타항공, 보잉, 니꼴라 등이다. 한 팀장은 “해외주식 투자 역시 실적과 성장성을 모두 보면서 접근해야 한다. 특히 장기 분산투자를 할 수 있는 자금계획을 미리 세워두고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상하한가 제한이 없어 장중 변동성이 상당히 큰 경우가 잦다. 일부 이런 변동성을 이용해 트레이딩을 하는 고객들도 있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계좌 수익률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기업가치가 아닌 가격을 보고 접근하는 투자 습관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중국 투자는 내수, 인프라 쪽 달러ETF로 접근” 중국 주식에 대해 그는 성장주보단 내수, 인프라 쪽을 권했다. 그는 “다들 중국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오히려 내수나 인프라 쪽이 안정적이면서도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에 대해선 위험을 낮추는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자산배분 효과를 위해 위안화보단 달러자산 투자를 권했다. 중국 관련 ETF 투자로 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상품으로는 FXI, CQQQ, CHNA 등이 있다. FXI는 FTSE 중국50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주로 중국 대형주 위주로 투자되고 있다. CQQQ는 중국 테크놀로지 지수를 추적하고, CHNA는 중국 바이오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다. 사상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는 ‘금’ 투자에 대해 그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올랐다”며 경계했다. “금 차트가 미국 초대형주 흐름과 비슷하다. 하방 요인이 있어 단기적 접근은 지양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장기 방향성은 긍정적으로 봤다. 한 팀장은 “가격 조정이 온다 해도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면서 “이번 상승은 금의 가치를 한 단계 레벨업하는 상승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9월호

포스트 코로나 시대, ESG채권 '활짝'

글로벌 그린뉴딜 기조에 ESG 필요성 확대 ESG채권 발행, 추가비용 발생해도 금리 낮춰 이득 관련 투자상품 개발 지속...투자 리스크 줄여 |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그린 뉴딜’ 정책을 빼들었다. 친환경 분야에 돈을 풀어 일자리를 만들고 경기를 일으키려는 의도다. 이에 금융시장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자금 조달을 위한 채권 발행에 그치지 않고 환경, 사회적 책임, 투명 경영 등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0% 이어 올 상반기 10% 이상 발행 증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지난 8월 3일(미국 현지시간) 57억5000만달러(약 7조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5년 만기물의 발행금리는 0.45%로 회사채 5년물로서는 최저 수준이다. 알파벳은 이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코로나19 피해를 본 중소기업 지원, 저가 주택 공급 등을 추진하는 각종 사회단체 지원,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그린빌딩 등에 쓸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ESG채권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었다.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중요도가 커지면서 발행량이 증가한 것. 지난해 전 세계 ESG채권 발행액은 2700억달러(약 322조원)로 60%나 성장했다. ESG채권은 △친환경 사업 자금을 조달하는 그린본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소셜본드 △혼합형인 지속가능채권으로 구분된다. 그린본드가 ESG채권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2007년 유럽투자은행이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ESG채권을 발행한 것이 처음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유럽이 글로벌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후 미국, 일본, 한국 등도 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각국 정부가 직접 ESG채권을 발행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한국계 외화채권(KP물)뿐 아니라 원화표시채권에서도 ESG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상반기 우리나라의 ESG채권 발행액은 80억달러로 세계 6위 규모다. ESG채권 발행이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환경과 사회적 책임 등 비정형적 가치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올해 1월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금융 위기를 ‘그린스완’이라는 용어로 규정했고, 미국·한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은 그린 뉴딜을 발표했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ESG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UBS는 “코로나로 인해 ESG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며, 기업의 투명 경영과 주주 책임이 확대되면서 시장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SG채권, 꿩 먹고 알 먹고...이미지 제고 ESG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친환경, 사회 공헌, 지배구조 개선 등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발행 전부터 적격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인증 비용이 발생한다. 여기엔 회계법인을 비롯한 인증기관들이 함께 참여한다. 발행 후에도 매년 사용내역을 공시해야 하는 만큼 업무 부담도 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자 수요 확보를 통해 발행기업도 충분히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일정 비중 이상을 ESG채권에 의무적으로 투자하는 전문투자기관들이 활동하고 있고, 이들의 투자 수요가 늘면서 발행금리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노르웨이국부펀드와 일본연기금 등은 “앞으로 ESG가 아닌 채권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을 정도다. 기업 입장에서는 친환경·공정 이미지 제고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이미지가 점차 중요해지면서 비재무적인 측면에서도 ESG채권을 선호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SG 투자상품 계속 증가...펀드 50개 다만 현재 ESG채권은 일반채권에 비해 뚜렷한 수익률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로 우량기업들이 ESG채권을 발행하는 만큼, 발행금리가 낮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메리트가 떨어진다. 하지만 금융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수익률이 개선되고 관련 투자상품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전 세계적으로 5000만달러 이상의 대형 ESG채권 ETF가 지난해 2개에서 올해 5개로 늘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ESG펀드 수도 2017년 37개에서 지난해 50개까지 확대됐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SG채권의 장점으로 낮은 리스크를 꼽았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예상치 못한 리스크나 기업 지배구조에 따른 불확실성 등을 커버할 수 있는 게 ESG채권”이라며 “앞으로 시장이 확대되면 가격변동성이 더 낮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9월호

값 고공행진...'골드선물레버리지ETF' 한 달간 18%↑

금 레버리지 ETF, 금 펀드 중 수익률 1위 금 광업 관련주 펀드 한 달간 13~15%↑ 가장 완만한 금선물 ETF도 한 달간 8%대↑ |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최근 금 가격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 사상 최고가를 연일 새로 쓰고 있다. 올해 초보다 30% 넘게 올랐다. 금에 투자하는 관련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금 광산 관련 주식 가격은 금값의 방향성을 따라가며 실제 금값보다 크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최근과 같이 금값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는 금 선물 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 금 광업주보다 가파른 변동성을 보이기도 한다. 금 광산주펀드 vs 금 선물 레버리지펀드 펀드평가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금 관련 펀드 중 8월 3일 기준 최근 한 달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ETF’다. 금 선물 가격 흐름을 두 배로 추종하는 이 상장지수펀드(ETF)는 한 달간 17.9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은 금 광산 관련 주식을 담은 펀드들이 차지했다.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은 한 달간 15.09% 올랐고,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은 13.24%의 수익을 냈다. 금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과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투자신탁’,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특별자산투자신탁’,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도 한 달간 각각 12%, 9.93%, 9.57%, 8.97%의 수익률을 시현했다. 금 선물 가격을 그대로 추종하는 ETF도 한 달간 9% 가까운 수익을 냈다. ‘KODEX골드선물ETF’는 한 달간 8.76% 올랐고, ‘TIGER골드선물ETF’도 8.69% 올랐다. 금 관련 펀드 전체가 고르게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 설정액도 덩달아 늘었다. 8월 들어 한 주간 금 관련 펀드(ETF 제외)에 15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한 달 동안은 196억원이 들어왔다. 해외 원자재 펀드에 한 주간 254억원이 순유입되고 한 달간은 9948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된다. 유동성 증가로 인플레 우려...“내년 3000달러” 금 가격은 지난 8월 4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 선을 뚫었다. 올해 초 온스당 1528달러 수준에서 30% 넘게 급등한 것이다. 전망도 밝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년 반 안에 금 가격이 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그룹은 보다 보수적으로 2300달러를 예상했고, RBC캐피털마켓은 BoA와 마찬가지로 3000달러를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 상승 원인으로 △경기 개선 기대와 함께 상존하는 경기 둔화 우려 △주요국 정부 및 중앙은행의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꼽았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 상승은 그만큼 시장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라며 “경기 개선 기대가 있지만 단기간 경기 개선은 어렵다고 예상해 금 가격의 상승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는 현재 미국 경제 여건에 부합하는 적정 연방기금 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이기 때문에 금값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잠재성장률과 현재성장률 사이의 차이,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현재의 적정 연방기금 금리는 -7.5%이며, 미국 의회예산국이 전망한 아웃풋 갭을 대입하면 올해 말에도 적정 금리는 -5.0%다. 적정 연방기금 금리는 2022년 말에 가서 마이너스를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적정 금리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명목금리는 최대한 낮춰야 하고, 물가는 가급적 올려야 한다. 이는 모두 금값 상승을 유발하는 환경이므로 금값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금값 상승은 테일러 룰에 따른 적정 금리와 현재 연방기금 금리 사이의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서 “그동안 금값의 큰 폭 상승은 모두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발생했고, 또 급등하던 금값이 하락한 것은 모두 실질금리의 하락세가 끝날 때쯤”이라고 설명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9월호

렌터카 빌리면서 가입한 보험 사실은 보험이 아니다?

렌터카 업체가 운영하는 ‘차량손해면책 서비스’는 유사보험 삼성화재 등 보험사 상품보다 5배 비싸고 보장도 제한적 | 김승동 기자 0l087094891@newspim.com 김제주 씨는 지난 여름휴가에 제주도로 여행을 가 발이 되어 줄 렌터카를 빌렸다. 그러면서 렌터카 회사가 하라는 대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사고를 냈다. 보험으로 처리한 뒤 나머지 여행을 마치고 귀가했다. 문제는 렌터카 업체가 수리비 일부와 휴차료 명목으로 고액의 청구서를 보내온 것. 보험으로 처리한 것치고는 부담이 컸다. 결론부터 말하면 김제주 씨가 가입한 것은 엄밀히 말해 자동차보험이 아니다. 즉 일반적으로 알려진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손해보험사가 판매하는 자동차보험이 아니다. 렌터카 회사가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차량손해면책서비스’다. 이는 일종의 유사보험이다. 종합보험 최소 가입, 자체 서비스 가입시켜 렌터카 업체는 차량에 대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책임보험과 종합보험을 가입해야 한다. 책임보험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으로 대인보상1, 대물보상 등이다. 종합보험은 임의적으로 가입하는 것으로 대인무한·대물·자손 등이 있다. 렌터카 업체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종합보험을 최소로 가입한다. 최소로 가입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자기차량손해담보특약(자차)에 가입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고는 렌터카 이용자에게 자기들이 운영하는 ‘차량손해면책서비스’에 가입하라고 권유한다. 이는 불법도 아니고 탈법도 아니다. 특히 렌터카 영업이 가장 활발한 제주도가 정한 조례(제주특별자치도 여객자동차운수사업 조례 제41조)도 보험가입 및 손해배상에 관한 사항과 보험료를 도에 신고하도록만 규정하고, 보험조건 및 보험료는 렌터카 회사가 자율로 정할 수 있게 했다. 문제는 이용자들이 사고 발생 시 예상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거다. 렌터카 업체는 차량 이용료를 낮춰 고객을 불러모으고, 유사보험으로 수익성을 벌충한다. 렌터카 업체가 운영하는 유사보험은 일반자차와 완전자차로 구분한다. 완전자차는 일반자차에 비해 보상액은 많으나 비용이 비싸다. 물론 렌터카 업체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완전자차 가입을 권유한다. 최근 일부 렌터카 업체는 슈퍼완전자차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상품은 하루에 5만원 내외를 내야 한다. 렌터카 이용자들은 여행을 망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과 함께 익숙하지 않은 차를 운전한다는 불안감 때문에 완전자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김제주 씨가 선택한 유사보험도 완전자차였다. 그러나 완전자차에 가입했음에도 렌터카 업체는 청구서를 보냈다. 유사보험의 보상한도를 초과하는 수리비가 나왔으며, 휴차료의 50%를 지급하라는 명목이다. 즉 일반자차의 보상한도는 100만원, 완전자차의 보상한도는 300만원이다. 수리비가 400만원이 나왔다면 일반자차 가입자는 300만원, 완전자차 가입자는 100만원을 본인이 내야 한다. 게다가 휴차료도 있다. 차량표준대여요금이 10만원이고 수리기간이 10일이라면, 일반자차는 100만원(표준대여요금 100%(10만원)×10일), 완전자차는 50만원(표준대여요금의 50%(5만원)×10일)을 물어줘야 한다. 이런 계약도 렌터카 업체마다 다르다. 따라서 차를 빌릴 때 유사보험 약관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내 자동차보험에서 저렴하게 보상 가능 금융당국도 렌터카 업체의 유사보험 문제점을 파악했다. 이에 지난 2015년 금융감독원은 보험사와 공동으로 일반대차의 차량손해를 담보하는 특약상품을 개발했다. 현재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 등 보험사들은 ‘렌터카손해담보특약’을 판매한다. 이 특약은 내가 가입해 둔 자동차보험에서 언제든 추가할 수 있으며, 최대 1개월까지 보장되는 단기 특약이다. 보험료는 렌터카 업체의 완전자차 대비 5분의 1 수준이다. 렌터카 업체의 유사보험이 3만원이라면, 보험사에서는 6000~7000원 수준으로 가입 가능하다. 게다가 보장은 더 좋다. 내가 가입한 자동차보험의 자차보험 한도에서 보상되며, 휴차료도 없다. 보험사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 자동차대여표준약관 11조에서 렌터카 이용자는 자차 또는 차량손해면책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어 렌터카 업체의 유사보험이 불법은 아니다”면서도 “렌터카 비용과 맞먹는 유사보험 대신 보험사의 특약에 가입하면 합리적인 보험료로 편안하게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8월호

최태원 회장이 20여 년 키운 ‘SK바이오팜’ 마침내 빛나다

선대 회장이 씨 뿌린 사업...최태원 회장, 뚝심으로 키워내 ‘IPO 대어’로 시장 안착...SK그룹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 |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SK바이오팜은 선대 최종현 회장이 대덕연구원에 관련 팀을 꾸리면서부터 시작됐다. 최태원 회장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2030년 이후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세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뚝심으로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을 키웠다. 27년간 투자한 신약개발 업체가 마침내 숱한 화제를 뿌리며 유가증권시장의 스타로 데뷔했다. SK바이오팜은 ‘새내기’ 상장사임에도 단숨에 SKC, SK이노베이션을 제치고 시가총액 순위 16위(16조7982억원)에 등극했다(7월 7일 기준). 이는 시총 15위 SK텔레콤(18조1678억원)과 14위 SK(18조4344억원)까지 넘보는 수준이다. 이제 SK바이오팜은 SK그룹 계열사 중 시총 기준으로는 4위다. 관심은 SK바이오팜이 몸값에 어울리게 SK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쏠린다. M&A 성장신화 SK, ‘미래’ 위해 직접 씨앗 뿌려 SK그룹은 굵직한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하며 성장해 왔다. 선경직물로 시작해 섬유 사업을 주력으로 한 SK는 1980년 대한석유공사, 1994년 한국이동통신, 2000년 신세기통신을 잇달아 인수하며 국내 정유, 통신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는 ‘신의 한 수’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그룹 성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는 인수금액 3조원이 넘는, SK그룹이 그동안 추진했던 M&A 중 가장 큰 규모였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글로벌 D램 시장 2위로 국내에서는 삼성전자(314조원)에 이어 시가총액 2위(62조원)를 달리고 있다. 반도체 시장 호황기였던 2018년에는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21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SK는 공격적으로 지분 투자를 통해 기반을 다졌다. 이런 SK그룹의 역사에 비춰 SK바이오팜은 태생부터 색다른 길을 걸어왔다. 선대 회장부터 대를 이어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며 가꿔온 옥동자 같은 계열사다. 첫 씨앗은 선대 최종현 회장이 대덕연구원에 관련 팀을 꾸리면서 뿌려졌다. 최 전 회장은 1987년 SK케미칼(당시 선경인더스트리) 내에 의약사업본부를 신설하고, 1993년에는 미국 뉴저지에 SK㈜ 바이오연구센터를 구축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신약을 포함한 바이오 분야 볼모지나 다름없었다. 특히 1~2년의 단기 성과를 바라보던 민간기업 입장에서 장기간의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바이오 사업 성과는 불확실하고 먼 미래였다. 최태원 회장의 ‘꾸준함’...27년 투자 결실 1998년 그룹 경영을 넘겨받은 최태원 회장은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갔다. 최 회장은 바이오∙제약 사업을 신성장 포트폴리오로 삼고 투자를 지속했다. 2002년에 최 회장은 ‘2030년 이후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세운다’는 목표와 함께 신약 개발에서 의약품 생산, 마케팅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통합해 독자적인 사업 역량을 갖춘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을 키워낸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생명과학연구팀, 의약개발팀 등 5개로 나뉘어 있던 조직을 통합해 신약 연구에 집중케 했으며, 다양한 의약성분과 기술 확보를 위해 중국에 신약연구소를 세우기도 했다. 2007년 SK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때에도 신약개발 조직은 분사하지 않고 직속으로 뒀다. 그룹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이듬해 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2008년 SK가 임상 1상 완료 후 존슨앤존슨에 기술 수출한 뇌전증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를 받는 데 실패한 것. 이에 “신약개발 사업을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이 내외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최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2011년 SK의 신약개발사업 조직을 분사하며 SK바이오팜을 설립했다. 이어 SK㈜는 2016년 SK바이오텍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SK바이오텍을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승격시켰다.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약개발업체인 SK바이오팜과 원료의약품 생산업체인 SK바이오텍 육성을 직접 챙기겠다는 취지였다. 그해 6월 최 회장은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을 찾았다. 그는 “신약개발 도전 이후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20년 넘도록 혁신과 패기, 열정으로 지금까지 성장해 왔다”며 “글로벌 신약개발 사업은 시작할 때부터 여러 난관을 예상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꾸준히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적인 신약 개발의 꿈을 이루자”고 구성원들을 독려했다. 결국 SK바이오팜은 2019년 11월 미국 FDA로부터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 시판 허가를 받았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신약 개발과 제품 허가, 영업망 구축 등 모든 과정을 혼자 힘으로 해낸 한국 기업 최초의 사례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시장에 본격 출시하는 성과를 냈다. 이에 앞서 같은 해 3월에는 개발한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이 미국에서 신약 허가를 받았다. 미국 재즈(Jazz) 파마슈티컬스가 2011년 SK로부터 기술을 인수한 후 2017년 12월 FDA에 판매 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받은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종현 회장부터 최태원 회장까지 2대에 걸친 30년 이상의 투자가 마침내 빛을 발하는 것”이라며 “바이오 산업은 무엇보다 의사결정권자의 인사이트와 뚝심이 중요하다. 대주주의 흔들리지 않는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 SK바이오팜 주식 없지만 ‘행복’ 최 회장의 오랜 투자로 SK바이오팜은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직원들은 우리사주로 보상을 받았다. 1인당 20억원가량의 평가차익을 낸 것이다. 이는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4만9000원)보다 4배 이상 오른 덕분이다. SK바이오팜 주식은 사흘 연속 상한가(가격제한폭 30% 상승)를 기록했고 5거래일인 7일에는 21만6500원에 마감했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직원들은 주당 16만7500원의 차익을 얻은 셈이다. 물론 직원들은 1년 후에 주식을 팔 수 있으니 실현된 수익은 아니다. 퇴사한다고 해도 1개월 후에 매각할 수 있으니 지금으로선 ‘평가액’일 뿐이다. 최태원 회장은 SK바이오팜 주식을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 SK㈜가 바이오팜 주식 75%를 갖고 있고, 최 회장은 SK㈜의 지분 18.44%를 갖고 있다. 즉, 바이오팜의 사업이 성공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간접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 SK바이오팜의 성장세로 최 회장의 입지가 더욱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바이오팜의 이익은 SK㈜→최태원 회장 순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 주가 상승은 SK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는 구조”라며 “7월 3일 SK바이오팜 종가(16만5000원) 기준으로 SK가 보유한 지분 75%의 가치는 시가로 9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의 큰딸인 최윤정(31) 씨가 SK바이오팜 직원이다. 윤정 씨는 입사 후 현재 휴직 중이다. 그렇지만 상장 과정에서 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라 우리사주를 배정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0.07월 ANDA
2020.08월 ANDA
2020.09월 ANDA
2020.10월 ANDA
2020.11월 ANDA
상호 : (주)뉴스핌 | 사업자등록 : 104-81-81003 | 발행인 : 민병복 | 편집인 : 민병복 | 주소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0, 미원빌딩 9층 (여의도동) 뉴스핌 | 편집국 : 02-761-4409 | Fax: 02-761-4406 | 잡지사업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478 | 등록일자 : 2016.04.19
COPYRIGHT © NEWSPIM CO., LTD. ALL RIGHTS RESERVED.
© NEWSPIM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