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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호

'돈잔치'는 끝났다...짐 싸는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

빅테크 직원, 주가 급락에 연봉 줄고 고물가 허덕 주가 하락하자 낮아진 RSU 받기 위해 직장 옮겨 脫실리콘밸리에 인력난 여전 | 실리콘밸리=김나래 특파원 ticktock0326@newspim.com “실리콘밸리에서 못 살겠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실리콘밸리의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높은 물가, 세율에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빅테크 엔지니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실리콘밸리 생활의 이점들이 사라지면서 탈(脫)실리콘밸리 현상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들은 정작 일할 인재가 없어 여전히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물론 미국의 고강도 긴축 정책과 높은 인플레이션 등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에 기업들은 사업을 축소하거나 직원 채용 동결과 살벌한 감원을 하고 있다. 특히 세계 1위 시가총액 기업인 애플(AAPL)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FT), 구글(GGOG), 메타(META), 아마존(AMZN) 등은 인력 채용을 줄이고 비용도 대폭 삭감했다. 빅테크들은 마음이 급해졌다. 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성장이 둔화되자 대대적인 긴축 경영에 돌입했으며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인재를 잃지 않기 위해 실리콘밸리 외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확장하기도 하고, 경제학자들을 대거 영입하는 등 새판 짜기에 나섰다. 살인적 물가·주가 폭락·노숙자 급증 ‘3중고’ 최근 실리콘밸리 종사자들의 삶의 만족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특히 레저용 차량(RV)족이 크게 늘었다. 이들은 실리콘밸리의 미친 집값에 차량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로, 마운틴뷰의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 앞 거리에 즐비하다. 조인트벤처 실리콘밸리가 실시한 여론조사는 실리콘밸리의 어려운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실리콘밸리 5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한 최근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5%는 5년간 베이 지역 삶의 질이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53%는 향후 실리콘밸리를 떠날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가장 심각한 문제는 집값(74%), 생활비(69%), 노숙자(68%) 순이었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해보다 더 악화된 수치다. 물론 미국 물가상승률이 4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미국 내에서도 실리콘밸리는 미친 물가 때문에 더욱 살기 힘든 곳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직원들이 받는 주식의 가격도 올랐고 연봉도 훌쩍 뛰는 효과를 누렸지만 올 들어 주식시장이 급락한 데다 천정부지의 물가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곳의 엔지니어와 직원들이 다른 곳을 찾아 둥지를 떠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미국의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빅테크 직원들은 베이스 샐러리(기본급)와 주식 지급(RSU)으로 연봉이 결정돼 주가에 민감하다. 실리콘밸리에서 주가가 크게 낮아진 기업들의 직원들 가운데 일부는 오히려 탄탄한 회사로 이동하려는 기회로 활용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이직을 하게 되면 더 낮은 가격에 RSU를 회사에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회사 주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저가 매수의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례로 메타가 그렇다. 실리콘밸리의 블라인드는 메타 직원들의 성토의 장이 됐다. 이들의 고민은 회사를 이직하고 싶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블라인드의 답변들을 보면 “메타메이트(Metamate)를 떠나라”는 조언이 많다. 메타메이트란 메타의 직원 호칭으로 회사가 사명을 변경한 이후 페이스부커(Facebooker)에서 바뀌었다. 니드햄컴퍼니의 기술 및 미디어 분석가인 라우라 마틴은 자사 홈페이지에 “많은 엔지니어가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느끼다가도 주식 가치가 크게 떨어질 때 이직을 하는 것이 재정적으로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3년 동안 주식으로 돈을 벌지 못할 것이라면 떠나는 것이 이익”이라고 밝혔다. 금리가 오르면서 악명 높기로 유명한 실리콘밸리 부동산 가격도 하락하기 시작했지만 오히려 렌트비 상승세는 거침이 없다. 서니베일 침실 1개 아파트의 임대료는 올해에만 평균 34.2% 상승했다. 부동산 웹사이트 점퍼(Zumper)의 지역 임대료 분석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침실 1개 평균 임대료는 월 3100달러로 샌프란시스코가 1위, 서니베일이 월 3060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인근 마운틴뷰(2950달러), 산마테오(2950달러), 캠벨(2910달러)이 뒤를 이었다. 떠나는 엔지니어들...빅테크 ‘인력 숏티지·전략 수정’ 실리콘밸리 이탈 움직임은 팬데믹 이후 서서히 진행됐다. 코로나 이후 기업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면서 엔지니어들의 선택 폭이 넓어진 점도 한몫했다. 캘리포니아 내에서도 실리콘밸리보다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남부나 텍사스로의 이동이 줄을 잇고 있다. 젊은 엔지니어들은 아예 물가가 저렴한 멕시코시티로 내려가 워크프롬홈(재택근무)을 하는 경우도 있다. 기술채용 회사인 헬러 서치 어소시에이츠의 마사 헬러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블로그에 “베이 에어리어(Bay Area·실리콘밸리)의 모든 기술 직종 임금이 수년간의 성장 끝에 정체되고 있다”며 “오스틴, 토론토, 보스턴과 같은 도시가 이제 기술 기업과 인재들의 요구 사항을 수용해 사람들을 끌어당기면서 (실리콘밸리의) 과거 영광이 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채용을 줄이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는 ‘인력 숏티지(부족)’가 심각하다.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워졌다고 토로한다. 코로나 팬데믹 때 직원 수는 늘어났지만 정작 ‘일을 잘하는 인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빅테크에 다니는 한 엔지니어는 “최근 다른 회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되면 당황스러울 때가 많다”면서 “직종이 다른 기업임에도 일할 사람이 없다며 서로 구하러 다니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테 리서치 설립자인 리차드 카르머는 뉴욕포스트(NYP)에 “빅테크들의 최고 인재 확보를 위한 싸움은 식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빅테크 가운데서도 아예 본사를 이동하기보다는 거점을 확장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이들은 실리콘밸리 너머로 사무실, 데이터센터, 기타 시설을 설치하면서 직원에게 또 다른 옵션을 주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네브래스카, 네바다, 오클라호마에 새로운 사무실과 데이터센터를 열고 오스틴과 시카고에 사무실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빅테크들은 최근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전략을 수정하고 체제를 다시 갖추고 있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최근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이 경제학자 채용을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자들이 다양한 분석 틀을 통해 혁신적 사업모델을 발굴하거나 수익을 극대화하는 가격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는 메리트 때문이다. 최근 영국 이코노미스트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경제학박사 학위 취득자 7명 중 1명이 IT 기업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8년 대비 3배 수준이다. 빅테크 가운데 경제학자들을 대거 모으고 있는 곳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에는 400여 명의 경제학자가 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차량공유 업체 우버도 지난해 하버드대학 경제학 박사과정 졸업생 중 5분의 1을 쓸어가 주목받았다.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경제학자 영입에 나서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와 함께 페이스북을 키운 셰릴 샌드버그가 하버드대학 경제학과 출신이었다. 구글의 경쟁입찰 시스템을 만든 할 배리안 전(前)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 역시 구글의 위기를 기회로 바꾼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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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호

신시대 중국, 시진핑의 뉴 차이나

‘베이징의 붉은광장’ 천안문 광장은 붉은 바다 폐쇄루프 인민대회당 20대 개막 현장 취재 철통 방역에 평소 40분거리 2박3일 걸려 |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미·중 대치와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정세가 갈수록 혼미한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사드와 코로나19로 냉각된 한·중 경협과 교류도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대륙이 관례를 깨고 시진핑 1인 장기집권 체제로 들어섰다. 공산당 20차 당대회를 통해 등장한 G2 중국의 시진핑 3기 리더십은 중국 국내 정치 지형과 각종 경제·사회 정책 방향은 물론 외교 역학 관계를 뒤바꿔놓을 전망이다. 미·중 대치가 격화하고 양안 사이에 전쟁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중 관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은 우리에게 무엇이고, ‘황제 총서기’ 시진핑을 앞세운 공산당은 누구인가. 시진핑의 3기 집권 20차 당대회 후 요동치는 대륙 ‘시진핑의 중국’을 진단한다. 뉴스핌 기자는 세계 정세의 격동기에 열린 20차 당대회를 2022년 10월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개막식 현장 ‘시진핑 총서기의 20대 보고’부터 밀착 취재했다. 20대 개막식 행사에는 전 세계에서 40여 명의 외신기자가 현장에서 취재했다. 한국 언론 중에는 뉴스핌과 연합뉴스, J사 등 2개 종합지 4개 매체만 중국 외교부 및 공산당 20차 당대회 프레스센터로부터 개막식 현장 취재를 허가받았다. 베이징의 붉은광장, 넓은 천안문광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광장과 맞은편 국가박물관 옥상에 붉은 깃발이 펄럭였다. 왼편에는 마오쩌둥의 대형 초상화와 붉은 깃발이 내걸린 천안문 성루가 보인다. 오른쪽으로는 인민영웅기념탑과 마오쩌둥 주석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고, 그 뒤쪽으로 붉은 깃발을 양날개 삼아 정양문(전문)이 우뚝 서 있다.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 개막식이 열리는 10월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대회당 동문 계단에서 천안문광장을 바라본 모습은 현대 중국 정치·사회상을 그린 한 폭의 풍경화와 같다. 365일 일반인들의 접근이 제한되는 지역인 인민대회당 동문 계단과 공터. 이곳 동문은 베일에 감춰진 중국 정치를 살짝 엿볼 수 있는 비밀의 문이다. 이 문은 매년 봄 양회(국회)와 매 5년 공산당 당대회 때면 기자들에게도 빼꼼히 열린다. 공산당은 1969년 문화대혁명을 발동한 9차 전국대표대회(9차 당대회, 9대) 때부터 이곳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당대회를 열어 왔다. 1973년 문혁 고수를 결의한 10차 당대회가 이곳에서 열렸고, 문혁을 뒤로하고 개혁개방의 기초가 된 사회주의 현대화를 제시한 11차 당대회(1977년)도 인민대회당에서 열렸다. 인민대회당은 언제나 공산당 정치 대격동의 중심에 있었다. 공산당은 2022년 가을 이곳에서 20차 당대회를 열어 또다시 역사에 남을 시진핑 3기 집권 시대를 개막했다. 중국 정치로 들어가는 비밀 통로 인민대회당 동쪽 문. 기자는 2006~2009년 연례행사인 양회(정기국회)와 2007년 후진타오 총서기 집권 2기를 연 중국 공산당 17차 당대회 때 이곳을 통해 대회장으로 들어갔다. 기자는 2009년 양회 취재를 끝으로 이후엔 한 번도 이곳 동쪽 계단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2020년 다시 특파원으로 부임했지만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 때문에 동쪽 문이 열리는 날은 많지 않았다. 기자는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 개막식을 계기로 13년 만에 다시 인민대회당 동문에 설 기회를 맞았다. 2022년 10월 16일 오전 8시 40분 인민대회당 동문 계단에서 바라본 천안문광장의 풍경은 이전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사방에 펄럭이는 붉은 깃발과 광장을 뒤덮은 인파, 버스 주차 풍경 등 모두가 마치 판박이처럼 13년 전과 한결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새로운 슈퍼파워를 목격하게 되는 것인가 중국 정치사에 남을 또 하나의 역사적인 당대회를 취재하는 길은 고난의 행군과 같았다. 평소 베이징 왕징 사무실에서 40분이면 족한 거리인데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기자는 인민대회당 내 20차 당대회 개막식 현장에 서기까지 호텔 격리 등으로 꼬박 2박3일을 허비해야 했다. 시진핑 총서기는 10월 16일 10시 6분 중국의 세계 정세 진단, 미래 신노선과 전략을 담은 20차 당대회 보고 낭독에 나섰다. 보고를 시작하기 전 그는 2296명의 단상 앞 전국 대표들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리고 다시 돌아서서 무대 단상에 앉은 중앙위원들에게도 깊이 허리를 숙여 절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어 보고서 낭독이 시작됐는데 기자의 눈에 시진핑 총서기의 20대 보고서 낭독 모습은 마치 전장으로 떠나는 출사표처럼 비장하게 느껴졌다. 그는 격렬한 풍랑이 일고 거칠고 사나운 파도(风高浪急 惊涛骇浪)가 몰려올 수 있으니, 평상시 미래의 위기를 생각하고 궂은 일에 미리 대비하자(居安思危 未雨绸缪)고 역설했다. ‘블랙스완’과 ‘코뿔소’ 가 언제 현실화할지 모른다고도 지적했다. 시 총서기는 지금이 100년 만의 세계사적 대변국의 시기임을 언급하면서 비상 시국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창당 100년(2021년) 샤오캉(小康) 사회 실현에 이어 두 번째 100년 목표인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과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에 매진하자고 역설했다.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두 번째 100년 목표는 14억의 나라 중국이 선진 강국이 돼 미국을 제치고 슈퍼 강국이 된다는 비전이다. 비록 시진핑 총서기의 20대 보고서에는 ‘투키디데스 함정 돌파’라는 말이 들어 있지 않았지만 기자는 행간에서 분명히 읽었다. 그러면서 서방과 다른 방식의 중국식 현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기자에게 이는 서방과의 힘겨루기와 디커플링이 심화할 것이라는 예고로 들렸다. 제도와 가치 이념 등에서 중국의 독자노선을 보다 확실히 하겠다는 선언이다. 문화 소프트 파워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 개편에도 적극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세기 중엽 세계는 정말 미국을 뛰어넘는, 이전 역사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슈퍼파워를 목격하게 되는 것인가. 보고를 경청하는데 괜히 머리가 혼란스러워졌다. 중국 공산당 20차 당대회(10월 16~22일) 종료 다음날인 23일 정오 베이징 인민대회당. 기자들이 바짝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공산당 20기 1중전회가 끝난 직후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듯 인민대회당 동대청의 황금 문이 열리고 20기 1중전회에서 최종 확정된 공산당 정치국 7인 상무위원들이 권력 순서대로 들어섰다. 시진핑 총서기를 비롯해 리창(李强·63) 상하이시 서기, 유임된 자오러지(趙樂際·65)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와 왕후닝(王滬寧·67) 중앙서기처 서기, 차이치(蔡奇·67) 베이징시 서기, 딩쉐샹(丁薛祥·60) 중앙판공청 주임, 리시(李希·65) 광둥성 서기. 하나같이 시진핑 총서기 최측근 인사들이다. 이렇게 중국 정치는 집단지도체제를 뒤로하고 시진핑 중심의 집중통일지도 통치 시대를 열었다. 두 기(한 기 5년)에 걸친 10년 집권의 공산당 규정을 깨는 시진핑의 3기 집권을 일각에서는 총소리 없이 공개적으로 진행돼온 쿠데타라고 한다. 시진핑 총서기의 새로운 5년 집권 3기는 18대 이후 반부패 캠페인을 통한 정적 제거와 측근 인사 강화, 헌법 개정(2018년) 등을 통해 장기에 걸쳐 사실상 공개적으로 진행돼 왔다. 덩샤오핑이 주창한 연경화(젊은 지도자 기용)나 장쩌민 시대부터 불문율로 굳어져온 7상8하(67세 이하 잔류, 68세 이상 퇴진)는 시진핑 신시대와 맞지 않는 구시대 유물이다. 대만을 통일하고 미국과 싸우는 데 필요한 것은 내부 통합이고 강력한 권력이지 나이가 아니다. 미·중 대치와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신냉전 상황과 한껏 악화된 양안관계(대만 문제)는 시진핑 1인 체제 강화라는 권력구도 개편에 힘을 실어줬다. @img4 신시대 시진핑의 중국으로 탈바꿈 중국에 ‘신관상런산바훠(新官上任三把火)’라는 말이 있다. 관리가 새로 등용되면 개혁과 쇄신에 나선다는 뜻이다. 관례는 기존 질서 속의 거추장스런 장식물일 뿐이다. 시간은 전통이라는 허울을 쓴 낡은 것들을 바꿔놓게 마련이다. ‘황제 총서기’, ‘통일 총서기’를 꿈꾸는 시진핑은 개혁의 칼자루를 잡고 현대 중국 정치사를 신시대 시진핑의 중국으로 바꿔가고 있다. 시진핑 신시대 중국호는 경제 정책 및 정치 노선과 대외 전략, 통일 정책 등에 있어 이전보다 훨씬 공격적이고 강경한 태세로 거친 항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이후의 경제 회복 정책에서는 미국 금리인상 때문에 덫에 걸렸지만 모든 수단을 통해 정책 부양의 강도를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경제 좌경화 우려를 낳은 공동부유(共同富裕) 정책은 템포를 조절하되 사회주의 실현의 근본 지향점이라는 차원에서 중단 없이 추진될 전망이다. 다이내믹 제로 코로나 동태청령(動態淸零) 방역정책도 큰 틀에서 골간은 계속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과 함께 강조하는 경제와 과학 효율방역 원칙에 따라 국제 항공편과 격리는 부단히 개선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산당 20기에는 또한 미국과 유일 슈퍼 강대국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자연히 미국의 중국 봉쇄 압박도 한층 강도를 더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이 첫 번째 핵심 이익으로 꼽고 있는 대만 문제를 놓고 미·중 간 충돌이 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뉴스핌 기자는 10월 16일 시진핑 3연임의 포문을 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공산당 20차 당대회 개막식 현장에 직접 참석해 약 두 시간에 걸친 시진핑 총서기의 20대 보고를 청취 취재했다. “대만에 대해 무력을 포기한다는 약속을 하지 않겠다.” 시진핑 총서기가 20대 보고에서 밝힌 이 말은 기자에게 마치 출사표의 한 구절처럼 비장한 느낌으로 들려왔다. 언제든지 무력 통일을 감행할 여지가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군사력 시위로 대화를 압박하면서 호응이 없을 땐 4기까지 집권을 이어가면서 무력 통일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자는 20차 당대회 취재가 끝나고 베이징 시내 스타벅스 커피점에서 중국인 친구를 만났다. 언론인 출신인 이 중국인 친구는 정치가로서 권력에 욕심 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고, 시진핑 총서기는 권력을 넘어 양안 통일에 집착하는 지도자라고 말했다. “군사력 면에서 미국에 절대적인 열세입니다. 하지만 전쟁은 힘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죠. 공산당은 창당 후 계란으로 바위 치기 같은 상황에서 배후에 미국을 둔 막강한 화력의 국민당 군을 패퇴시키고 28년 만에 나라를 세웠습니다.” 중국인 친구는 이렇게 말한 뒤 시 총서기가 재임 중 역사에 남을 ‘양안 통일’의 과업을 욕심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총서기가 2027년 21기에서도 권좌에서 내려오지 않고 4기 집권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 중 하나다. 시 총서기가 양안 통일 과업을 달성하면 ‘통일 총서기’에서 일약 ‘황제 총서기’로 격상된다. 양안 전문가들은 대만 통일은 미국을 극복할 국력을 갖췄다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에 마오쩌둥의 신중국 건국에 버금가는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img5 혁명도시 ‘옌안 정신’ 강조...‘대미 항전’ 다짐 당내 1인 집권 기반을 강화한 시진핑 총서기는 3기 집권 시대를 열자마자 첫 지방 방문지로 10월 27일 홍색 이념 도시 산시(陝西)성 옌안(延安)을 찾았다. 펑황산과 양자링, 자오위안, 공산당 7차 당대회 유적지. 옌안을 방문한 시 총서기는 경제시설 참관보다는 새빨간 혁명유적지들을 돌아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는 시진핑 3기 정책 전반에 걸쳐 경제보다 이념(정치)적 편향성이 농후해질 것임을 암시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그렇다고 당장 개혁개방 시장경제가 후퇴하거나 민영경제와 외자활동이 심하게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미국과의 관계 등 대외 노선과 전략이 한층 강경 기조를 띠고 양안 충돌 위험과 함께 지역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경제에 주름살이 미칠 수 있다. 시진핑 총서기는 옌안 행보에서 그가 왜 1인 체제를 공고히 하려는지 이유를 은연중 드러내고 있다. 옌안 시기(1935~1948년) 국공전쟁 및 항일전쟁 기록물들을 돌아보면서 시진핑 총서기는 단결과 분투의 창당 정신, 악전고투 속에 승리를 쟁취한 옌안 정신을 상기하자고 역설했다. 일본 군국주의와의 투쟁, 국민당과의 전투를 떠올리면서 시 총서기는 중국 혁명 승리의 기초가 된 옌안 정신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옌안은 시 총서기가 10대 때 차뚜이(插队, 문혁 당시 지식청년들의 농촌산간 하방) 활동으로 7년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이번 옌안 방문은 시 총서기가 2007년 중앙무대에 돌아온 지 네 번째다. 20차 당대회에서 지도적 지위를 공고히 한 시 총서기는 이번 옌안 방문길에 공산당 7차 당대회 현장도 돌아봤다. 1945년 열린 7차 대회는 중국 공산당 지도자 중 처음으로 마오쩌둥 사상이 공산당 당장에 삽입되고 마오의 전당 지도적 지위가 확립된 대회다. 결국 절대적 열세를 극복한 마오는 국민당을 패퇴시키고 4년 만에 신중국을 세우는 데 성공한다. 국공전쟁만큼이나 힘든 양안(대만) 문제 해결, 항일전쟁 대신 맞닥뜨린 대미 ‘항전’에서의 승리.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 총서기 입장에서 이는 14억 인민과 역사가 부여한 사명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문제는 마오의 신중국 건국만큼이나 결코 간단치가 않은 일이다. 시진핑 총서기는 20차 당대회 직후 옌안을 찾아 이런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과거 마오쩌둥과 같은 절대 권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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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호

팔방미인 CNT...배터리 핵심 소재로

2차전지 도전재 수요 증가...2030년 6.3만t 확대 전망 LG화학, 내년까지 세계 최대 CNT 생산능력 확보 나서 | 신수용 기자 aaa22@newspim.com 은행의 ‘지폐 계수기’에 정전기 방지용으로 사용되거나 도로 결빙을 막고, 자동차에 색을 입히는 도장에도 쓰이는 신소재가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의약품과 자동차, 항공, 반도체 등에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쓰임새의 주인공은 탄소나노튜브(Carbon Nanotube, CNT)입니다. CNT는 탄소 6개로 이뤄진 육각형들이 서로 연결돼 관 모양을 이루는 원통(튜브) 형태를 띠며 다른 소재들과 함께 널리 사용되는 신소재입니다. CNT가 2차전지 도전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도전재는 전기가 통하는 정도를 높이는 물질을 뜻합니다. 타사 배터리보다 높은 용량, 빠른 충전속도를 지닌 첨단 배터리를 만들려면 CNT 활용과 배터리 핵심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도입이 필수이기 때문이죠. CNT는 탄소(C) 구조가 층층이 쌓여 있는 카본블랙(흑연)과 달리 빨대처럼 기다란 튜브 형태로 말려 있어 전기전도성이 매우 뛰어나며, 강도는 철의 100배에 달합니다. 배터리 양극재에 첨가돼 리튬이온의 이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역할(도전재)도 합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이 양극과 음극을 오가며 충전과 방전이 반복되는데, 이 핵심 기능을 CNT가 돕는 겁니다. 같은 양의 카본블랙을 투입했을 때보다 배터리 용량과 수명, 충전속도가 약 10% 개선되는 효과가 있어 전기차의 배터리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LG화학, 금호석유화학, SK이노베이션, 삼양사 등이 CNT 개발과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가장 활발한 곳은 LG화학입니다. LG화학은 2023년까지 세계 최대 CNT 생산능력(6100t 규모) 확보를 목표로 전기차 배터리 소재 수요 대응에 나섭니다. 이를 위해 현재 가동 중인 1·2공장(1700t)에 이어 3공장(1200t)을 증설하고 있습니다. 또 2023년 가동을 목표로 4공장(3200t) 착공에 들어갔습니다. LG화학은 생산 중인 CNT를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체에 양극 도전재 용도로 공급할 방침입니다. 탄소나노튜브는 튜브를 이루는 탄소의 구조에 따라 △단일벽 탄소나노튜브(SW CNT) △이중벽 탄소나노튜브(DW CNT) △다중벽 탄소나노튜브(MW CNT)로 분류됩니다. LG화학은 실리콘 음극 소재로 활용되는 SW CNT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양극재 CNT보다 양산에 어려움이 있지만 러시아 옥시알 등 해외 업체들의 CNT 도전재를 대체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LG화학은 MW CNT도 생산 중입니다. 양극재 내 전도도를 10% 이상 개선하면서 t당 가격은 SW CNT보다 저렴해 배터리 제조 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양극 소재를 천연 흑연과 CNT를 섞어 사용합니다. 양극재 내부에 CNT 도전재 함량을 늘리고 천연 흑연 비중을 줄이는 방식을 적용합니다. 이 같은 방법은 양극재 내 한정된 공간에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는 다른 도전재 사용량을 약 30% 줄여 양극재 용량 확대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CNT 도전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결합해 높은 배터리 용량과 빠른 충전속도를 지닌 첨단 배터리 제조에 나섰습니다. 실리콘 음극재는 흑연보다 에너지 밀도와 충전속도가 대폭 개선된 것이 장점입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MW CNT의 수요는 2020년 2000t에서 2030년 6만3000t으로 약 30배 늘어날 전망입니다. SW CNT는 2020년 1t에서 2030년 2만7500t으로 늘어난다고 합니다. 급등하는 전기차 수요와 함께 커지고 있는 CNT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선전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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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호

집권 3기 신시대 '시진핑의 뉴차이나'

20차 당대회 맞아 중국 사회 ‘신시대’ 물결 시진핑 신시대, 마오쩌둥 ‘신중국’에 오버랩 中 통치구도 지각변동, 한·중 관계 변화 주목 |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침체와 신냉전으로 국제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중국이 10월 16일부터 1주일 동안 시진핑 총서기의 집권 3기를 열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20차 당대회)를 치릅니다.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지만 이번에는 10년 집권의 관례를 깨고 시진핑 현 총서기가 3기 집권시대를 열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끕니다. 중국의 권력구도가 대대적으로 개편되고 정치 지형과 이념적 지향, 국내 정책과 대외 전략에 한바탕 태풍 같은 대변혁의 소용돌이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장 중국 공산당 20기 리더십(지도부)이 어떻게 구성될지, 당의 헌법인 당장(党章)에는 어떤 내용이 추가될지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권력 기반 강화를 위해 18차 당대회 직후의 반부패 운동처럼 20차 당대회 이후 한바탕 정풍 운동이 벌어질 수 있고 시장이 우려하는 공동부유 정책도 가속화할지 모릅니다. 양안(대만) 관계 및 미·중 갈등이 어떻게 처리될지도 관심사입니다. 경제·사회 정책 면에서 좌경화가 우려되고 중국 정치가 개인 우상화(1인 권력집중)의 마오쩌둥 시대로 후퇴할 것이란 걱정도 나옵니다. 중국은 기회의 땅이지만 도전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시진핑 집권 10년 동안 사드 갈등과 한한령 등 한·중 간에는 시련이 많았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양국 국민 간 거리는 더 멀어졌습니다. 20차 당대회 이후 한·중 관계에 또 어떤 변화가 닥칠지 모릅니다. 중국 당대회를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중국 20차 당대회를 맞아 뉴스핌 월간ANDA는 현지 특파원발로 ‘시진핑의 뉴차이나’를 조명했습니다. 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사회는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18기와 19기 집권 10년 동안 중국을 새로운 나라로 만들었다며 신시대를 연호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집권 10년 동안 중국은 샤오캉(小康, 생활이 비교적 넉넉한 단계)과 탈빈(脫貧)을 실현했고 ‘신시대’를 선언했습니다. 시진핑의 신중국은 지금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 중국몽’과 대동사회(大同, 풍요로운 선진사회)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미국도 놀라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20차 당대회를 기쁘게 맞이하자. 신시대를 향해 맹렬히 전진하자.’ 2022년 국경절 연휴와 연휴가 지나간 뒤인 10월 초중순 베이징 거리. 지하철 모니터, 아파트 단지, 대로변 기관 건물에 선전 구호가 요란합니다. ‘영원히 당과 함께’라는 캐치프레이즈와 ‘IT로 농촌을 풍요롭게’라는 포스터도 눈에 띕니다. 또 하나의 역사적인 대회가 될 20차 당대회가 열리는 것을 알리는 신호들입니다. 언론 매체들은 예외 없이 ‘20대’(20차 당대회의 줄임말)를 주요 컷으로 내걸어 시진핑의 1기, 2기 집권 10년 성과를 조명하고 ‘시진핑 신시대’의 어제와 오늘을 소개하느라 분주합니다. 신시대는 중국특색 사회주의 신시대를 뜻합니다. 신시대는 ‘마오쩌둥의 신중국’처럼 현대 중국의 시진핑 집권기를 규정하는 정치 아이콘으로 떠올랐습니다. 마오가 연 신중국을 시진핑은 다시 신시대로 진입시킨 겁니다. 신시대는 중국 발전의 새로운 역사적 목표로서 시진핑 3기 집권의 문을 여는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2017년 10월 18일 집권 2기를 여는 19차 당대회 보고에서 ‘중국특색 사회주의가 신시대에 진입했다’고 천명했습니다. 바로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당장(党章)에 삽입됐고 그해 ‘신시대’는 중국 매체 10대 유행어가 됐습니다. 이듬해엔 헌법에도 명기됐습니다. 중국 대륙의 주인인 공산당의 당대회는 어떻게 치러지고 어떤 의제가 논의될까요. 10년 전, 20년 전만 해도 중국 공산당 당대회는 우리에게 별일 아니었습니다. 중국이 강대해지고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면서 세계가 중국 리더십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대륙에서 일어나는 통치구도의 지각변동은 경협과 지리적 인접성 때문에 우리에게도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중국 공산당 당대회는 모든 당원을 대표해 5년마다 소집되는 최대 규모의 당 행사입니다. 2022년 상반기 기준 중국 공산당원은 9671만2000명입니다. 20대 개막에 앞서 이 가운데 2296명이 대표로 선출됐고 이들이 이번 행사에 참가해 중앙위원회(총서기) 보고를 청취하고, 당장 수정과 각종 정책 의제를 논의합니다. 직전 대회인 2017년 19대도 그랬고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회기는 보통 1주일입니다. 이런 관례대로라면 20차 당대회는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열립니다. 당대회 폐막일인 22일에 20기 2296명의 대표들은 중앙위원을 선출합니다. 19대에선 204명의 중앙위원회 위원과 171명의 중앙위원 후보를 뽑은 바 있습니다. 중국은 당대회 바로 다음날인 23일 20기 1중전회(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를 개최합니다. 중국에는 모두 493만6000개의 당 기층 조직이 있는데 중앙위원회는 그 맨 상층부에 있는 핵심 권력의 당 기구입니다. 20기 1중전회에서는 25명의 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7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 최고권력자인 중앙위원회 총서기를 선출합니다. 퇴임 5년 전 후계를 지목했던 공산당의 관례와 개정 전 원래 헌법대로라면 18기와 19기 두 기에 걸쳐 10년 집권을 한 시진핑 총서기는 이번 20대에서 물러나야 합니다. 국가주석직도 2023년 3월 양회에서 내놓아야 합니다. 덩샤오핑 시대 이런 시스템이 제도화한 뒤 장쩌민(1989~ 2002년) 총서기, 후진타오(2002~2012년) 주석 모두 10년 임기를 마치고 퇴진했습니다. 하지만 시진핑 총서기는 2기 집권이 시작되는 19기(2017년)에 후계를 정하지 않았고, 2018년엔 헌법에 규정된 ‘국가주석직 2기 초과 제한 내용’도 삭제했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서방 일각에선 ‘사법 쿠데타로 시진핑 국가주석이 3연임을 노린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뉴스핌 기자는 20차 당대회 관련 얘기를 들어보기 위해 국경절 연휴 전날인 9월 30일 베이징대학 교수를 만났습니다. 이 교수는 시진핑 총서기가 관례를 무너뜨리고 3연임에 나서는 만큼 권력 기반 공고화를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보다 강력한 정지작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10월 5일 홍콩 매체 밍바오(明報)는 당내 집중학습 선전 사항인 ‘두 개의 확립’의 핵심 의미를 이해하고 ‘두 개의 수호’ 를 달성한다는 내용이 당장에 삽입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당장의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 사상’도 무게감을 더하는 ‘시진핑 사상’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두 개의 확립’은 시진핑의 당중앙 및 전당 핵심 지위 확립과 시진핑 사상의 지위 확립을 의미합니다. ‘두 개의 수호’도 시진핑의 당중앙 및 전당 핵심 지위와 당중앙 권위 및 통일 영도 수호를 뜻합니다. 모두 개인 우상화가 극에 달했던 마오쩌둥 시대에나 어울릴 법한 얘기들입니다. 한마디로 공산당과 시진핑 총서기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일사분란하게 전진하자는 얘기입니다. 당의 헌법인 당장에 이런 내용이 삽입되면 시진핑 총서기는 아마 현대 중국에서 마오쩌둥 이래 보기 드문 불가침의 절대권력자로 격상될 겁니다. 2021년 기자가 찾은 옌안 혁명 유적지에 나란히 걸렸던 시진핑과 마오 주석의 사진도 이런 예상을 뒷받침하는 사례일지 모릅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예상되는 집권 3기 통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인적 쇄신을 통한 권력구도 재편에 고삐를 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비록 선출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권력의 심장부인 200여 명의 중앙위원과 정치국 상무위원회 7인 멤버를 포함한 25인의 정치국 위원을 모두 시진핑 총서기가 낙점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20대에서 공산당 리더십의 최고 상층부 7인 상무위원회와 정치국 위원 명단에서 누가 빠지고 누가 진입할지 세계의 궁금증이 더해가고, 벌써부터 서방 기관들의 하마평도 무성합니다. 서방의 중국 정치 컨설팅 기관들은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만들어 비싼 값에 정보 장사를 하기도 합니다. 그럴듯한 내용이 많지만 대부분은 ‘아니면 말고’ 식 막연한 개연성으로 부풀려진 추측에 불과합니다. 분명한 것은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실현해 나갈 최적격 인사들로 정치국 위원과 상무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인사 태풍과 함께 20차 당대회 후에 어떤 정풍 운동이 베이징 정가를 뒤흔들지도 관심거리입니다. 시진핑 총서기는 2012년 18대 폐막 다음날 열린 1중전회 종료 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부패 척결을 강조했고, 이후 후진타오 집권기(당 17기) 함께 상무위원회(당시 9인) 멤버였던 저우융캉과 태자당(혁명 원로의 자제) 일원인 보시라이를 실각시킨 바 있습니다. 공산당 총서기는 통상 당대회 폐막 다음날인 1중전회에서 선출된 뒤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집니다. 5년 임기 동안 총서기가 전체 기자들 앞에 서는 유일한 자리이지요. 통상 500명이 넘는 내외신 기자가 참석하는데 이번 20대에는 코로나19 우려 때문에 화상 위주로 치러질 거라고 합니다. 공산당 20기 출범 기자회견에서는 시진핑 총서기가 어떤 화두를 꺼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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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호

음식' 인싸'들의 새 명소 英 '탄소발자국' 레스토랑

탄소발자국 제공하는 레스토랑 등장 18~34세 탄소발자국 적은 제품 구매 가능성↑ 저탄소 맞춤형 레시피 앱 ‘쿠리’도 유료화 전환 | 실리콘밸리=김나래 특파원 ticktock0326@newspim.com ‘요구르트 소스 곁들인 당근과 비트 뿌리 파코라=16g 이산화탄소 배출’ ‘비프 버거=3050g 이산화탄소 배출’ 영국 남서부에 있는 캔틴(Canteen)이라는 레스토랑은 메뉴에 식사하는 사람들에게 가격뿐만 아니라 탄소배출량을 알려주고 있다. 캔틴은 영국의 비건 캠페인 자선단체인 비바(Viva)와 함께 손을 잡고 지난 7월 메뉴에 탄소발자국을 제공한 최초의 레스토랑이다. 실제로 채식과 육식의 메뉴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조적으로 보여주며 고객이 메뉴를 선택할 때 고려할 수 있게 했다. 육식 메뉴 밑에는 쇠고기 버거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비건 대체품의 10배’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탄소 배출량을 계량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환경지표가 탄소발자국이다. 탄소발자국은 제품의 생산 과정부터 가공공정, 상점에 이동해 소비되고 버려지는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총량을 그램(g)으로 환산해 제품 포장재 등에 표기하고 있다. 탄소의 흔적이라는 뜻에서 ‘발자국’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탄소 배출량을 가시화해 소비자가 환경을 위해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캔틴 레스토랑의 매니저인 리암 스톡은 “이 같은 움직임은 우리 레스토랑이 하는 일을 보고 소비자 스스로가 탄소발자국을 이해하고 개선하기 위해 시도했다”며 “식당에서 탄소발자국이 주문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부는 두고 볼 일이지만 소비자들에게 탄소발자국과 메뉴에 대해 관심과 지지를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최근 탄소발자국은 음식에 민감한 ‘인싸’(인사이더의 줄임말·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어울리는 사람)들에게 트렌드가 되고 있다. 컴플리트 푸드그룹의 연구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들은 자신이 먹는 제품에 탄소발자국 표시를 요구하고 있어 식품가공업자가 탄소발자국을 낮추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의 연구 결과에서 영국 소비자의 73%는 음식과 음료의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지속가능한 푸드에 대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은 인구의 29%를 차지하고 있으며 약 370억파운드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향후 18~34세는 다른 제품보다 탄소발자국이 적은 제품을 구매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지적했다. 유엔 기후변화 전문가들도 식물성 식단으로 전환하는 것이 개인이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소비하는 육류들은 강력한 온실가스인 엄청난 양의 메탄을 내뿜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환경단체인 천연자원보호협회(NRDC)에 따르면 쇠고기 1㎏을 생산하는 데 25.6㎏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있다. 최근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푸드앱도 벤처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 대표적으로 기후친화적 요리와 레시피를 제공하는 ‘쿠리(kuri)’는 현재 완전히 무료지만 10월부터 유료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 2020년 출시된 쿠리는 평균 4.9의 높은 평점을 받았으며 2300명 이상이 평가했다. 쿠리의 인기 비결은 레시피 검색 없이 맞춤형 요리를 할 수 있는 데다 기후 변화에 있어 대중 의식에 스며들고 있기 때문이다. 쿠리는 가정의 식료품 쇼핑 습관과 목록 등을 입력하면 레시피를 쉽게 가져와 개인 취향과 환경 등을 고려한 맞춤형 레시피를 내놓고 있다. 쿠리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밥티스트 말라구티는 “쿠리는 제철 재료로 저탄소 식사를 요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맞춤형 기후친화적 요리 앱”이라며 “쿠리를 통해 자신의 탄소발자국 영향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대중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리는 탄소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비수기 재료는 제철 재료보다 탄소발자국이 훨씬 더 큰 경향이 있기에 제철 요리 등을 주로 추천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쿠리 사용자의 70%가 채식과 육식을 모두 하고 있지만 소개되는 레시피의 80%는 고기 없는 요리를 소개하고 있는데도 인기가 많다는 것이다. 쿠리에 따르면 쿠리 사용자의 탄소발자국은 미국 평균의 탄소발자국보다 6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돈과 음식을 동시에 절약하며 환경까지 고려한 ‘투굿투고(Too Good to Go)’ 앱도 인싸템이다. 덴마크 앱인 투굿투고는 이미 46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에서 미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이 앱을 사용하면 식료품점에서 제과점, 레스토랑, 농산물 직판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당일 팔지 못해 버려야 하는 아까운 음식들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이 앱의 절감 효과는 상당히 크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에서 이 앱을 이용할 경우 일부 품목에 대해 원래 가격의 3분의 1로 제공하고 있다. 또 음식물 쓰레기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10%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푸드앱인 ‘그린초이스(GreenChoice)’는 미국 식료품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35만 개 이상의 식품 및 음료 품목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앱이다. 제품에는 영양가(좋은 영양소와 나쁜 영양소의 균형), 가공 수준, 식품 안전(농약·제초제·호르몬·항생제 및 독성 첨가제 사용) 및 탄소발자국 등 4가지 범주에 따라 최대 100점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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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호

'자율주행'은 車만? 아비커스 주도 '선박 자율운항'

| 조재완 기자 chojw@newspim.com 선장 없이 선박 홀로 자율주행하는 시대가 머지않았습니다. 자동차업계선 미국 테슬라가 시장 깃발을 먼저 꽂았다면, 조선업계에선 현대중공업그룹의 아비커스가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아비커스는 현대중공업의 사내벤처기업 1호로 출범한 선박 자율주행 솔루션 회사입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분류한 선박 자율운항 단계는 총 4단계입니다. 크게 나눠보면 1·2단계는 선원이 승선한 상태, 3·4단계는 선원이 승선하지 않은 상태서 운항이 이뤄지는 단계입니다. 1단계는 운항 보조 역할로 선장이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선체를 제어해야 하는 단계라면, 2단계는 선원이 원격제어 가능한 수준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1단계에 ‘자율제어 기술’이 탑재된 셈입니다. 아비커스는 ‘하이나스’란 이름으로 각 단계에 해당하는 자체 솔루션을 개발했는데, 1단계는 이미 지난해 상용화했고 올해 8월에는 2단계 수주에 성공했습니다. ‘하이나스 2.0’은 목적지를 입력하면 자율운항솔루션이 최적의 운항 경로를 만들고, 이 경로에 맞춰 시스템이 운항 제어를 하죠. 운항 중 장애물이 나타나면 자동으로 인식해 선박이 스스로 회피하기도 하고, 자동으로 도킹하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선박이 자율적으로 엔진 출력을 제어해 연료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돼 있습니다. 아비커스는 9월 초 라이베리아 기국 및 DNV 선급과 하이나스 2.0의 제품 인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지난 8월에는 SK해운과 장금상선 등 국내 선사 2곳과 수주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선사가 건조 중인 총 23척의 대형 선박에 내년 8월부터 이 자율운항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2단계 기술을 상용화한 전 세계 첫 사례였죠. 선원이 승선하지 않고 선박 홀로 주행하는 기술도 이미 구현된 상태입니다. 아비커스 등 업계 관계자들 설명에 따르면 3단계 자율운항기술 연구도 사실상 마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상용화되지 못한 것일까요. 법적 규제에 발목이 잡힌 탓입니다. 현행 국제 해사법은 반드시 선교에 사람을 두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선원 승선 없이 선박 홀로 출항할 수 없다는 것이죠.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자율운항선박 시장이 몸집을 더욱 키우려면 입법 보완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법적·제도적 정비가 끝나 3단계 기술이 시장에 정착하기까진 앞으로 8년은 족히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임도형 대표도 2단계 기술 시연회 당시 기자들과 만나 “3단계 이상 자율운항 기술이 상용화되려면 선교에 사람을 둬야 한다는 해사법부터 바뀌어야 한다”며 상용화 시점을 2030년 이후로 내다본 바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어큐트마켓리포츠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 관련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12.6%에 달합니다. 2028년에는 시장 규모가 235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설명입니다. 3단계 기술까지 상용화되면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 기술을 활용해 대양 횡단에 성공한 데 이어 8월에는 2단계 자율운항 시스템인 하이나스 2.0을 수주하는 데 성공하는 등 자율운항 솔루션 상용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기술 고도화를 통해 향후 큰 성장이 예상되는 자율운항선박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비커스는 10월 말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보트쇼 ‘포트로더데일’에도 참가해 상용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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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호

[상장사 탐방] 중국 최첨단 물류기업 ‘징둥’을 가다

기술과 실물서비스 융합 물류혁명 주도 디랑 로봇 AGV 시스템 징둥 주가 높여 |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6m가량 돼 보인다. 10단 높이의 일자로 된 상자 더미가 미끄러지듯 거치대에서 빠져나온다. 상자 더미는 마치 레고를 맞추듯 이리저리, 들쭉날쭉 바쁘게 바닥을 옮겨다닌다. 가만히 보니 자신보다 스무 배쯤 높아 보이는 상자 더미를 싣고 움직이는 것은 풍뎅이 모양의 둥굴고 납작한 장치물이었다.’ 중국의 최대 물류기업 징둥(京東)의 운송 로봇 디랑(지상늑대, AGV 시스템 )의 작업 현장 모습이다. 뉴스핌 베이징 지국이 있는 베이징 동북쪽 차오양(朝陽)구 왕징에서 시내 충원(崇文)구의 중국기자협회 사무실, 이곳에서 다시 베이징 남단 다싱(大興)구 징둥물류까지 이동하는 데는 족히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지난 8월 30일 오전 9시가 좀 넘어 베이징 주재 외국 매체 특파원들을 태운 대형 버스는 다싱구 내 칭펑(慶豊)남로변에 위치한 징둥물류에 멈춰섰다. 징둥이 1주일 전인 8월 23일 2022년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주중 외국 매체를 위해 마련한 팸투어다. 30일 취재 탐방은 징둥이 자랑하는 ‘아시아 1호’ 물류단지와 징둥그룹 본사 견학 및 징둥소비산업연구원장 인터뷰다. 탐방 대상인 징둥그룹과 징둥물류는 모두 상장회사라는 점에서 중국 주식에 관심이 많은 기자의 흥미를 끌었다. 징둥의 창고 물류배송시스템 아시아 1호 물류단지는 2014년 상하이에서 닻을 올렸다. 베이징 아시아 1호 징둥물류단지는 2017년 운영이 시작됐다. 징둥은 현재 220곳의 국가 및 지구에 걸쳐 국제항공배송을 시행 중이며 이 중에는 한국의 인천도 포함돼 있다. 기자가 징둥 아시아 1호 물류단지를 찾은 건 올해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당시 조직위가 마련한 징둥그룹 팸투어 이후 6개월 만이다. 당시 보지 못했던 AGV 로봇운송시스템 ‘디랑’ 작업 현장을 보게 된 것은 이번 탐방 취재의 큰 수확이었다. 새벽잠을 설치며 탐방 취재에 참가한 보람이 느껴졌다. 해설을 맡은 징둥물류 관계자는 베이징 아시아 1호 물류단지에 300대가 넘는 디랑이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상늑대라는 별명을 가진 징둥 AGV 시스템 디랑 로봇은 노동량 기준 직원 10명도 넘는 업무량을 척척 처리한다. 전기가 떨어지면 스스로 충전구역 안으로 들어가서 동력을 공급받는다. 징둥물류 베이징 아시아 1호 전체 수십만㎡ 중 AGV 시스템 구역의 면적은 1만2000㎡에 달한다. 이곳에서 현재 330량의 AGV가 운영 중인데 이들이 하루 평균 80만건 이상의 주문 배송을 도맡아 처리하고 있다. “디랑 로봇은 매시간 250개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효율이 전통 방식에 비해 3배나 개선됐어요.” 징둥 관계자는 디랑 자동화 운송 로봇의 강점을 이렇게 설명했다. 디랑은 지면의 QR코드를 인식해 스스로의 행선지를 정하고 운행하며 주문 목적지에 맞춰 화물을 선반 거치대에 싣는다. 줄을 서고 후진을 하고 장애물을 피하는 것도 일반 직원이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징둥의 디랑이 사람과 다른 것은 24시간 쉬지 않고 일한다는 것이다. 30여 명의 외국 매체 기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디랑 AGV 작업 구역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공급망 안정 성장으로 코로나 침체 역질주 자고 나면 하나씩 생겨나던 마천루와 두 자릿수 초고속 성장. 중국의 성장은 이제 이런 겉모습의 변화가 아니라 질이다. 외형 대신 숨가쁘게 모습을 달리하는 신경제 분야 디지털 신기술과 서비스 진화가 중국 속도를 웅변하는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저비용·고효율을 앞세운 징둥물류의 디지털화 공급망 기술 서비스 변화도 그 한가운데에 있다. 8월 30일 오전 10시 넘어 외국 매체 탐방팀은 징둥물류를 보고 나서 베이징의 17번째 행정구인 경제기술개발구 내 징둥그룹 본사로 이동했다. 징둥그룹 본사 로비 이곳저곳엔 징둥의 온라인 의료와 각종 신기술 서비스 현황이 전시돼 있었다. 징둥 안내원은 기자들을 전국 실시간 주문 현황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대형 전광판 전시룸으로 안내했다. 오전 11시가 넘은 시각, 전광판 계기판에는 650만이라는 주문 건수와 함께 천단위 이하 숫자가 빠르게 바뀌고 있었다. 전국 물류단지 소개란에는 6개월 전 찾았을 때 41개였던 아시아 1호 물류단지가 43개로 늘어나 있었다. @img4 전시룸을 돌아본 외국 기자단은 곧바로 본사 20층 사무실로 이동해 징둥 소비산업발전연구원의 류후이 원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류 원장은 징둥의 기업 목표 중 하나가 공급망 개선을 통해 기술과 실물경제의 융합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징둥은 공급망 밸류 체인의 안정성을 높이고 신뢰를 제고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공급망 산업 체인의 기틀을 굳건히 하고, 업-다운스트림 생태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디지털화 업그레이드를 통해 함께 비용을 낮추고 효율을 증대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류 원장은 “징둥이 공급망 발전을 기초로 한 기술 본위의 서비스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며 “물류 스마트화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 물류비용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달한다. 징둥과 같은 기업들의 공급망 개선 노력으로 향후 이 비중이 10%까지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8월 30일 징둥 현장 탐방에 앞서 징둥 홍보팀은 8월 23일 뉴스핌 베이징 지국에 2022년 2분기 영업실적 보도자료를 보내왔다. 상하이, 베이징 등 코로나19 봉쇄에도 불구하고 징둥의 2분기 수입이 2676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는 내용이다. 쉬레이(徐雷) CEO는 실적 발표에서 코로나19로 소매에 충격이 있었지만 징둥은 2분기에 문전 배송 최소화 전략으로 영업수입이 큰 폭 늘었다고 밝혔다. 주문·발송·시간급 배송 新판매전략 주효 징둥은 소매와 소비산업의 변화 추세에 대응해 2021년 솽스이(11월 11일) 쇼핑 대축제 때 처음으로 시간을 다투는 구매 개념을 도입했다. 이는 주문과 발송, 시간 및 분 단위 배송을 강조하는 혁신적인 판매 모델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징둥의 이런 새로운 주문·배송 전략은 특히 2022년 2분기 중 6.18 쇼핑 대축제에서 큰 성과를 냈다. 징둥 소비산업발전연구원의 류후이 원장은 8월 30일 외국 기자단 인터뷰에서 “온라인 주문과 실물상점 배송, 화물의 시간급 배달 완료 방식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심도 있게 융합하는 것이 신전략의 핵심”이라고 소개했다. 류 원장은 또 이날 외국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징둥물류가 화물과 창고물류, 클라우드 등 ‘3통망(通網)’을 발전 방향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징둥이 디지털화를 촉진하고 공급망의 효율을 증대시켜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부진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징둥은 또한 최적화된 SKU(Stock Keeping Unit, 단품) 재고 관리를 통해 비용을 낮추고 효율을 높였다. 징둥그룹은 2007년 자체 물류체제 구축에 돌입, 첫 창고와 배송 기지를 베이징에 출범시켰다. 베이징이 자랑하는 신경제 대표 기업 징둥은 2010년 세계 물류기업 가운데 최초로 당일 배송 체제를 가동하고 나섰다. 징둥물류는 모기업으로 나스닥 상장사인 징둥그룹에서 2017년 분리해 독자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징둥그룹은 2020년 홍콩증시에 2차 상장을 마쳤고, 다음해인 2021년 5월에는 징둥물류(2618·HK)가 세계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홍콩증시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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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호

100억달러 투입했는데 ‘저커버그 아바타’ 조롱거리 전락

100억달러 투입한 호라이즌 월드 공개에 혹평 메타버스 목표 불분명·혁신 대신 인수로 성장 | 실리콘밸리=김나래 특파원 ticktock0326@newspim.com “메타가 가상현실(VR) 중심 버전의 메타버스 사업인 호라이즌에 100억달러를 쓴 결과가 이거다.” 포브스는 최근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의 호라이즌 월드 아바타 논란에 이같이 혹평했다. 호라이즌 월드는 메타의 메타버스 앱 중 하나로서 사용자가 구성 가능한 아바타로 대표되는 VR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최근 메타는 스페인과 프랑스 등에서 호라이즌 월드를 출시하고, 2023년까지 더 많은 유럽 국가에 출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저커버그는 “호라이즌의 그래픽은 VR 헤드셋에서도 훨씬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며 매우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혹했다.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메타의 아바타 그래픽을 1990년대 젤다와 퀘이크 등에 비유하며 조롱했다. 인터넷상에서 ‘마크 저커버그의 눈이 살아 있지 않은 것 같다’ 등의 반응이 나오자 메타는 다른 저커버그의 이미지를 연달아 공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인사이더는 “저커버그가 자신의 아바타로 조롱을 받은 후 새로운 소년 같은 아바타를 다시 공개했지만 더 비판을 받았다”고 밝혔다. 포브스도 “물론 VR의 2D 스크린샷을 보여주는 것이 어렵고 VR은 일반적으로 그래픽 측면에서 기존 콘솔 및 PC 게임보다 뒤떨어진다는 것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VR 내에서도 호라이즌 월드는 가장 보기 좋지 않은 제품 중 하나이며, 메타가 이를 위해 회사 이름도 변경했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메타의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50% 이상 하락했다. 실제로 메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S&P500을 비교한 차트를 봐도 더욱 극명하게 메타가 처한 현실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메타의 2분기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소폭 꺾였고 이익은 36% 감소했다. 당시 저커버그는 경기침체로 디지털 광고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전문가들은 메타가 직면한 구조적인 문제가 더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뉴욕타임스도 메타의 미래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의 혁신은 어디 있나’란 질문과 함께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먼저 성장 동력으로 삼은 메타버스의 문제다. 메타는 지난해 10월 VR의 세계를 기반으로 하는 메타버스가 인터넷의 미래를 대표한다고 생각해 사명을 변경했다. 한 가지 긍정적인 신호로는 VR 헤드셋이 1000만대 이상 판매됐다는 것. 이는 틈새시장이 성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지만 VR이 대중적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지 여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것이 문제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이 메타로 이름을 바꾸고 메타버스에 대한 대대적인 추진을 발표한 지 거의 1년이 지났는데, 이를 위해 보여줄 크고 분명한 승리는 많지 않다”며 “VR은 여전히 틈새시장이긴 하지만 호라이즌 월드와 같은 앱이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지는 확실하지 않아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메타의 우려는 ‘혁신 문제’다. 페이스북이 과거 소셜 미디어를 변화시킨 첫 10년에 비해 큰 변화를 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의 중요한 동인은 뉴스피드였는데, 이는 사용자가 더 이상 사람들이 무엇을 게시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 다른 계정을 검색하는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되는 점이 ‘혁신’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가 2012년에 상장된 이후로 혁신성은 훨씬 덜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임스 오피니언의 파라드 만주는 “회사는 성공적인 신제품을 발명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다”며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의 두 가지 주요 제품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같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능의 대부분은 다른 곳에서 창조한 것이며, 그들은 인수를 통해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문제는 페이스북에서 젊은 세대를 떠나게 만들었다. 현재 이용자 가운데 10대와 젊은 성인들은 10년 전에 페이스북이 인수한 인스타그램을 사용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은 틱톡 등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자녀가 있는 경우 자녀가 페이스북이 아닌 다른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눈치챘을 것”이라며 “페이스북은 나이 든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틱톡은 문화적 영향력 측면에서 현재 인스타그램을 잠식하고 있으며 “메타가 틱톡의 가장 성공적인 기능을 카피해 릴스에 투입했지만 변화에는 제한이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메타의 독점금지 문제도 꼬리표같이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가 2012년 인스타그램을 인수한 것처럼 향후 인수로 사업을 키워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방거래위원회(FTC)에 피소된 메타는 최근 VR 앱 제작업체 인수를 포기했다. 메타는 피트니스 앱 ‘슈퍼내추럴’ 제작업체 위딘을 인수하기로 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슈퍼내추럴은 VR 기기인 오큘러스를 통해 사용자가 전신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앱이다. FTC는 최근 성명에서 “메타는 이미 베스트셀러 VR 피트니스 앱을 갖고 있어 슈퍼내추럴 앱과 치열하게 경쟁할 능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능력으로 시장 내 지위를 확보하는 대신 이를 매수하는 것을 선택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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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호

‘꿈의 전지’ 전고체 배터리 2027년부터 국내 본격 생산

전고체 전지, 전해질 ‘액체→고체’...안전성 up 분리막 등 다른 부품 줄여...무게↓·용량↑ | 신수용 기자 aaa22@newspim.com ‘꿈의 전지’로 불리는 배터리가 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입니다. 전고체 배터리가 ‘꿈의 전지’인 이유는 전기차 업계의 최대 화두인 화재·폭발 위험을 낮추고, 배터리의 부피와 무게는 줄이면서 충전 용량을 늘려 전기차 주행 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이나 전동공구, 전기차에 사용하는 배터리 대부분은 리튬이온 배터리로 양극(+), 음극(-), 분리막, 전해질이 4대 핵심 요소입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을 오가며 전기를 발생하는 액체 상태의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전지입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액체 상태의 전해질을 갖고 있습니다. 액체 상태의 전해질을 가진 배터리는 온도 변화에 따라 몸체가 부풀거나, 외부 충격에 손상 시 누수로 화재나 폭발 위험이 존재합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이 분리막 역할을 대신하기에 분리막이 따로 없습니다. 분리막은 리튬이온 배터리엔 양극과 음극 사이 접촉을 방지하는 일종의 칸막이 역할을 하며, 양극과 음극으로 이뤄진 양극재와 음극재를 분리해 쇼트(합선)를 막아줍니다. 분리막이 손상되면 양극재와 음극재가 접촉, 열이 발생해 화재와 폭발 위험이 커집니다. 전해질이 고체인 전고체 배터리는 구조적으로 단단해 훼손되더라도 그 형태를 유지하기에 안전성이 높습니다. 전고체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도 높습니다. 폭발이나 화재의 위험성이 낮아져 안전성과 관련된 부품들을 줄이고 배터리의 용량을 늘리는 소재를 추가할 수 있는 등 배터리 내부공간 활용도가 높아집니다. 이는 더 많은 배터리 모듈과 팩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구성할 수 있어 배터리 용량 증대를 가능하게 합니다. 다양한 장점을 가진 전고체 배터리는 전지의 경쟁력을 좌우할 뿐 아니라 전기차 시장에서의 우위를 결정하기에 배터리·소재 기업은 물론 완성차 기업들도 개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아직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만한 수준의 개발이 완료된 단계는 아닙니다. 현재로서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수명이 짧고 가격은 비싸 상용화 수준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에 가장 가까이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은 곳은 삼성SDI로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올해 3월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배터리 3사 중 가장 먼저 전고체 배터리 시험생산 라인인 ‘파일럿 라인(S라인)’ 을 착공하면서 전고체 배터리 양산 채비에 나섰습니다. 2023년에 소형 배터리, 2025년에는 전기차를 포함한 중·대형 배터리의 전고체 관련 기술 검증을 마치고 2027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6년 고분자계 전고체 배터리를 시작으로 2030년에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차례로 시장에 내놓겠다는 로드맵을 갖고 있습니다. 고분자계 전고체 배터리의 경우 하이브리드 형태의 고체 전해질을 개발해 최대 단점으로 꼽히는 낮은 이온전도도를 개선할 계획입니다. 이온전도도는 배터리 내부에서 이온이 잘 이동할 수 있는 정도를 뜻합니다.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는 공기 중의 수분과 반응해 유독한 황화수소 가스가 생성되는 단점이 있어 이를 막기 위해 내수분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이 배터리는 기존의 습식 공정으로는 제조하기 어려워 높은 가압의 건식 제조 공정도 함께 연구하고 있습니다. SK온은 2030년 양산이 목표입니다. 현재 미국의 전고체 배터리 스타트업인 솔리드파워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설비에서 제조할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솔리드파워는 연말까지 완성차 업체인 BMW와 포드에 전고체 배터리 시제품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고무 형태 고분자 전해질을 개발해 네이처(Nature)에 논문이 소개된 이승우 조지아 공대(Georgia Tech) 교수진과 협력해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했습니다. 이 교수가 개발한 고체 전해질의 이온전도도는 기존보다 10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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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호

위기의 스타트업, 빅테크 이어 살벌 긴축모드로

올해 117개 이상 美 유니콘 기업 정리해고 핀테크·암호화폐·부동산 스타트업 피해 코로나 수혜 업종과 로봇 관련 산업도 타격 | 실리콘밸리=김나래 특파원 ticktock0326@newspim.com 최근 실리콘밸리 기업인 애플(APPL), 트위터(TWTR), 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META), 알파벳 자회사 구글(GOOG) 등이 신규채용을 줄이거나 정리해고 등을 단행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긴축에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우려도 커지며 이들 역시 신규채용 중단과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스타트업의 성지’로 불리며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도 막대한 투자 바람을 이끌어냈지만, 최근 글로벌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면서 스타트업들은 기업가치 하락으로 상장 연기와 구조조정 등 후폭풍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IT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현재 2분기 벤처캐피털 데이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스타트업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와 실제 체감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물론 투입하는 자본은 둔화되고 있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미국 내 숫자가 예상만큼 치명적이지 않다는 것이 테크크런치의 분석이다. 다만 업종별로 확연한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리해고 등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기술 채용 플랫폼인 트루업(Trueup)은 2022년 초부터 현재까지 117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이 정리해고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해고가 가장 많았던 업종은 핀테크이며 암호화폐와 부동산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주목할 만한 핀테크 기업의 정리해고로는 1년 전 10억달러 가치 평가를 달성한 이후 직원의 18%를 감원한 핀테크 유니콘 ‘어마운트’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골드만삭스와 웨스트캡(WestCap) 등으로부터 현재까지 총 2억43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또 실리콘밸리 핀테크 스타트업인 메인스트리트는 자본 확충을 추진하기 몇 주 전에 직원의 30%를 감원했다. 이 회사는 세금 환급·자금 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 5억달러를 인정받았지만 현재 가치는 반토막 넘게 하락했다. 테크크런치는 최근 핀테크 기업들의 급격한 위축은 지난해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테크크런치는 “이같이 급격한 정리해고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성장에 베팅하는 업종 특성상 향후 수익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압력이 있을 때 이 같은 분야는 그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핀테크와 암호화폐는 지난 몇 년 동안 쏟아진 높은 혁신으로 인해 투자를 크게 늘린 만큼 해고의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수혜를 본 업종에 대한 타격도 크다. 팬데믹 기간 놀라운 성장을 보였던 가상 이벤트 플랫폼인 호핀은 최근 기업가치가 77억5000만달러로 하락하면서 전체 직원의 29%에 달하는 242명을 해고했다. 이 같은 감원은 호핀이 변화하는 시장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전체 직원의 12%를 해고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이뤄진 조치다. 호핀은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의 거시적 경제 환경에 대처하고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비즈니스 단순화가 필요하게 됐다”고 밝혔다. 호핀은 코로나가 확산하고 있지만 대면 업무와 오프라인 이벤트 등이 재개되면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수혜주인 식료품배달업체 인스타카트도 기업가치가 추락하고 있다. 인스타카트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한 IPO 서류를 통해 지난 3월 기업가치를 기존 390억달러에서 240억달러로 대폭 낮췄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배달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했지만 최근 코로나 확산이 완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팬데믹 기간 호황을 누렸던 로봇 공학과 자동화 스타트업도 위축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음식배달업체 도어대시의 음식제조 로봇 초보틱스 사업 중단이다. 도어대시는 지난해 초보틱스를 인수하면서 음식 만들어 주는 로봇인 ‘샐리’가 자동화된 음식 생산으로 식당들의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외신들은 “불행히도 초보틱스는 인수 거래가 발표된 지 불과 17개월 만에 의사 결정의 희생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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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호

"먼저 경제부터 살려놓고..." 中 부동산 대망론 비등

부동산 불패신화 흔들, 경제회생 전망 불투명 선전·상하이·베이징 1선도시 주택시장도 주춤 하반기 부동산 지렛대 고강도 경기부양 시행 |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의 고급 주택가 아파트 월 임대료는 방 한두 칸짜리가 한화 250만원, 방이 네댓 개면 월 임대료가 700만원, 9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중국의 부자들은 이런 주택(아파트)을 몇 채 또는 수십 채씩 보유하고 있다. 대도시의 중산층 이상 부자들이 집중돼 있는 지역 승용차의 10대 중 7~8대가 호화 외제차 브랜드인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부유층 중에는 가족 수대로 벤츠 등 호화 외제차를 보유하는 가구도 많다. 베이징에 한 채당 한화로 20억~30억원 하는 아파트를 여러 채 보유한 중국인과 최근 점심 식사를 했다. 식사 후 차를 마시면서 그는 2022년 상반기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통제의 여파로 경제 상황이 안 좋다며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대도시 부동산 시장도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자가 거주하는 베이징 차오양구 아파트 단지 내 롄자(鏈家)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하이뎬구와 차오양구 일대를 중심으로 베이징 상위권 지역 중고급 아파트 가격이 한창 때 평방미터당 8만~10만위안까지 거래됐지만 지금은 이 가격에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확산과 동태청령(제로코로나)이라는 고강도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중국의 1선 도시 부동산 불패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요새처럼 견고했던 선전 등 4대 1선 대도시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 감소와 가격 하락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8월 9일 증권시보에 따르면 광둥선 선전에서는 기존 주택 거래량이 감소하고 천정부지로 치솟던 학군방(명문교 인근 아파트) 신화가 흔들리고 있으며 거래가 뜸해지면서 부동산중개업자들도 점차 일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전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원매자들이 주택 구매를 망설이기 시작했고, 매도자 측은 매각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보니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2022년 상반기 선전의 기존 주택 거래량은 한 해 전인 2021년에 비해 60%나 급감했다. 선전의 화웨이 본사에 다니는 중국인 친구는 평방미터당 7만~8만위안 하던 아파트들이 6만위안에 매물로 나오고 있지만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8월 9일 기자에게 말했다. 아파트 수요자들은 아파트 가격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 구매 시점을 늦추고 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은 요즘 철저히 구매자들이 거래와 가격 주도권을 행사하는 바이어스 마켓으로 바뀌었다. 선전 등 일부 도시들은 불과 1년여 전 부동산 과열기 때 부동산중개업소의 가격 표시 및 은행 대출 기준가를 행정명령으로 시중가의 약 20~30% 끌어내리는 방식의 ‘참고가격’ 제도를 도입했으나 최근 이를 폐지하거나 완화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호가가 실제로 참고가 부근으로 떨어지는 추세이고 이 가격에도 거래가 잘 안 되기 때문에 ‘참고가’ 제도가 유명무실해진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2021년 2월만 해도 선전시는 아파트 가격 상승을 강제로 억누르는 참고가 제도를 도입 시행하고 나섰고, 산시(陝西)성 시안 등 많은 도시들이 경쟁적으로 부동산 과열 억제를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2022년 8월 현재 시장 거래가 뚝 끊기고 가격 하락 압력이 거세지면서 더 이상 이 제도를 유지할 이유가 없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선전 등 대도시의 부동산 불패신화가 가물거리고 있다고 말한다. 상하이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으로 4, 5월 도시 전면 봉쇄를 시행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대타격을 입었다. 6, 7월 거래가 조금 회복됐다고 하지만 기저효과의 측면이 크고 전체적으로 부동산 시장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다. 중국 매체 월가견문에 따르면 상하이의 2022년 7월 주택 거래량은 2020년과 2021년을 통틀어 3년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6월 도시 봉쇄 해제로 보복성 아파트 구매가 분출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7, 8월 전반적인 침체 상태를 벗지 못한 상황이다. 상하이는 여간해서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 않는 대표적인 1선 도시임에도 시장을 떠받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상하이 부동산 시장도 최근 수년래 가장 무겁게 가라앉았다. 코로나19는 2022년 상반기 2~ 5월 선전과 상하이, 베이징 등 1선 대도시를 차례로 급습했고, 그 파장이 대도시 부동산 시장에까지 본격적으로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은 연관산업을 포함해 중국 경제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분야다. 2022년 상반기 부동산은 그 자체만으로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67%에 달했다. 여기에다 시장 침체에 따라 부동산 개발 기업들이 집단적인 경영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업계에는 최대 부동산 기업 중 하나인 비구이위안 관련 기업들이 직원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 회사가 제 2의 헝다그룹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다. 이러다 보니 나락으로 떨어지는 부동산 경기를 당국이 마냥 뒷짐 지고 바라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7월 28일 열린 회의에서 아주 이례적으로 팡주부차오(房住不炒, 집은 거주의 목적이지 투기 수단이 아님) 투기 방지 정책에 앞서 부동산 시장 안정을 먼저 언급했다. 과열과 부채율(레버리지) 팽창 등 부작용을 우려해 신중을 기해 왔던 태도를 바꿔 일단 부동산 경기를 살려놓고 보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중국 공산당이 투기 억제 방침 대신 시장 안정을 우선 강조한 것은 부동산 시장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공산당 정치국 회의는 또 처음으로 민생과 직결되는 부동산의 안정적 인도 보장을 언급했다. 하반기 정책성 은행 기관 등이 분양 주택에 대한 인도 보장 지지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베이징에서 가까운 허베이의 랑팡시는 부동산 시장 부양을 위한 조치로 호적 및 개인 세금 납부 등과 관련한 사회보험 조건을 모두 취소했다. 4대 1선 도시와 일부 2선 도시를 제외하고 중국의 대부분 지역이 구매 제한 조건을 대폭 완화하거나 아예 폐지하고 있다. 지방도시 가운데 두 번째 주택구매대출 한도를 늘리고 담보대출 금리를 낮추는 곳도 늘고 있다. 중국 경제학자 판강 교수는 부동산 시장에 사이클이 있다고 전제한 뒤 지금은 하행기라며 부양 정책으로 갑자기 시장이 살아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판 교수는 하강 파동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시장 대응에 있어 시야를 멀리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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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호

“대체육 어디서 왔니?” 채식주의자, 지구를 지키는 법

온실가스 배출, 축산업이 교통수단보다 많아 사육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 줄일 수 있어 건강·환경 관심 높아지며 대체육 시장 급성장 | 서영욱 기자 syu@newspim.com 2000년대 들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채식주의, 비건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소득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건강이나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죠. 그래서 요즘 급성장한 시장이 바로 대체육 시장입니다. 식품기업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대체육이나 비건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기업들이 대체육 산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당연히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대체 단백질 식품 트렌드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글로벌 단백질 식품 시장 활성화는 소비자의 지속가능성 중시에 따른 장기적 트렌드이며, 2035년에는 3000억달러(약 337조원) 규모의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대체육의 경우 오는 2030년 세계 육류 시장의 30%를,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여기서 대체육에 관심이 없더라도 미국 주식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 번쯤 들어보신 적 있는 비욘드미트(Beyond Meat)가 등장합니다. 대체육 기업 중 최초로 주식시장에 상장해서 주목받은 기업이죠.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오는 2050년이 되면 세계 인구가 현재보다 20억명 증가한 95억명에 달할 것이며, 이들이 소비하게 될 육류는 연간 465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습니다. 이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육류 생산량이 매년 2억톤씩 늘어나야 하죠. 하지만 육류는 단순히 단백질 공급원을 넘어 인류의 식문화에 깊이 자리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마땅한 대안이 없었습니다. 현재 축산업이 배출하는 탄소는 인류가 배출하는 전체 온실가스의 14.5% 정도입니다. 인류를 위해서 고기를 생산하면 역으로 인류가 힘들어진다는 얘기죠. 환경 파괴의 주 원인 중 하나로 육류 소비를 지목하는 전문가들도 있는데요.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의 18%는 가축이 내뿜는 메탄가스라고 합니다. 이는 교통수단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13%)보다도 더 많은 양인데요. 더욱 심각한 것은 이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21배의 온실효과를 일으킨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최근 최첨단 푸드테크를 바탕으로 탄생한 식물성 고기가 실제 고기와 매우 흡사한 맛과 식감을 자랑하며 전통적인 축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식물성 고기가 실제 고기를 대체하면 가축을 사육하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연료나 사료 등의 소비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욘드미트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엔지니어였던 에단 브라운이 세운 기업입니다. 그 역시 배터리 연구를 하다 보니 기후와 환경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비욘드미트는 지난 2009년 설립된 미국의 스타트업으로서 콩과 버섯, 호박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100% 식물성 고기’를 만드는 업체입니다. 이 회사는 식물성 쇠고기, 닭고기, 햄버거 패티, 소시지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고기 대체재로 주로 활용됐던 콩고기는 단순히 콩을 갈아 글루텐으로 굳힌 것이어서 맛과 식감이 실제 고기와는 크게 달랐죠. 하지만 비욘드미트의 제품은 식물성 단백질을 추출한 뒤, 섬유질, 효모 등 여러 식물성 원료와 혼합해 실제 고기와 매우 흡사한 맛과 식감을 구현하고, 코코넛 오일로 고기의 육즙까지 재현해 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또 일반 고기에 비해 철분과 단백질은 더 많고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은 현저히 낮으며, 환경호르몬이나 항생제 등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고 합니다. 비욘드미트는 지난 2017년 미국 최대 육류회사인 타이슨푸드가 최대주주가 되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구글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거금을 투자하는 등 차세대 먹거리 생산기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원F&B가 비욘드미트와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2019년부터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동원F&B가 국내에 선보이고 있는 대표 제품은 바로 비욘드버거(Beyond Burger)입니다. 비욘드버거는 2016년에 출시한 식물성 대체육 패티로 비욘드미트의 대표 제품입니다. 맛이나 식감이 일반 쇠고기 패티와 매우 유사해 햄버거로 만들어 즐기기 좋습니다. 비욘드버거는 2016년 미국에서 출시돼 3년 만에 세계 누적 판매량 5000만개를 돌파했고, 동원F&B가 독점 수입·유통하면서 국내에서도 현재까지 약 13만개 이상 판매됐습니다. 비욘드버거는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와 백화점, 온라인몰, 비건 레스토랑 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에게 대체육은 더욱 매력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 합니다.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Z세대에게 자신이 먹는 음식이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는지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고기를 섭취하더라도 동물 복지, 환경과 관련한 지속가능성, 생산 과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하는 것이죠. 세계 식품업계에서도 미래 세대를 겨냥한 비건 및 대체육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동원F&B는 “ ‘바른 소비’에 집중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비건을 하나의 음식 성향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식물성 대체육 시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가치소비를 원하는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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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호

추격 매수? 더 기다려? 급반등에 망설여지는 중국주식

탄화이셴, 거품 덧없이 꺼지고 말아 매수추천, 기회 놓치면 다시 오지 않아 라이르팡창, 조바심 내면 투자 낭패 |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A주 시장 중국 증시가 2022년 4월 27일 바닥을 찍고 오름세로 반전한 뒤 가파른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다. 6월 28일까지 두 달여 간 상하이지수와 선전성분지수, 창업판지수의 누계 상승폭은 18.11%, 27.2%, 32.08%에 달헸다. 2억 중국인 투자자들은 물론 글로벌 시장 투자자들까지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중국 본토증시 A주 상승장을 지켜보고 있다. 성급한 사람들은 이번 A주 상승장을 보면서 사상 최고치(6124포인트)를 기록했던 2007년 10월과 2015년 호황장을 떠올리고 있다. 서방 국가의 증시 부진을 역질주하는 약진세도 그렇고, 코로나가 상하이와 선전·베이징 소비경제에 직격탄을 안겨 2분기 성장이 마이너스로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마당에 주가가 오르자 추격 매수에 나서야 할지, 아니면 단기 이익실현을 해야 할지 투자 스탠스를 잡는 데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6월 28일 중국 상하이지수는 4월 말(2800포인트 후반대) 대비 두 달 만에 20% 가까이 오르며 3400포인트대를 회복했다. 연초 주가에 비해서는 6% 내외 하락했으나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선 하락폭이 가장 작은 편이다. 연초 주가 3500~3600포인트대를 회복할 기세로 강세장이 펼쳐지고 있다. 상하이 장기 봉쇄와 베이징 준봉쇄 등에 따른 코로나 경제 대타격,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금리 인상, 기상재해 등 2022년 중반 주가는 비록 강세지만 중국 증시 안팎은 온통 악재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수가 20% 가까이 단기 급등하다 보니 투자자들 중에는 선뜻 행동에 옮기지는 못하지만 이제라도 추격 매수에 나서야 하는 게 아닌지 조바심을 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강세장은 얼마나 이어질까. 이제라도 남들 따라 사자 대열에 가세해야 하는 게 아닐까. 아니면 좀 더 기다려 봐야 하나. 중국인들이 일상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성어와 속담을 비유로 들어 중국 증시의 현재 상황과 A주 투자자들이 맞닥뜨린 고민을 짚어봤다. ‘꽃은 덧없이 지고, 거품은 금세 꺼지고 만다’ 우담화(優曇花)라는 꽃이 있다. 전설상의 꽃으로 히말라야 일대에 널리 분포해 있었다고 한다. 우담화는 3000년 만에 한 번 피었다가 눈 깜짝할 새 지고 만다. 불교에서는 우담화를 성스러운 꽃(성화)으로 여긴다. 수천년 만에 한 번 피었다가 수초 만에 지고 마는 우담화. 중국말 중에 이 고사에서 유래한 탄화이셴(曇花一現, 현화일현)이라는 성어가 있다. 바이두 등 자료는 이 말의 의미를 ‘사람들이 희구하는 상서로운 현상, 세기적인 영웅과 누구나 갈망하는 사물이 잠깐 나타났다가 한순간에 소멸되고 마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한다. A주 지수가 전염병과 전쟁, 기상 재해, 미·중 간 첨예한 갈등 등의 악재를 거슬러 급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이 들뜨고 증권시장에는 투자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시장 한편에서는 이번 상승 랠리가 기초 여건이 허약한 상태하의 이상 급등이라며 상승 기운이 신기루처럼 흩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코로나 경제 침체와 기업들의 실적, 증시 주변의 자금 사정으로 판단할 때 지수가 오를 만한 요인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게 A주 ‘탄화이셴’ 주장의 근거다. 외자 이탈 우려도 여전하고 무엇보다 불마켓의 기본 조건인 펀더멘털이 견고하다고 하기 힘들다.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쇠약해졌고 소비도 기진맥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상승 랠리 중 6월 28일 상하이지수가 3400포인트를 넘어선 와중에도 일부 공격적인 투자자들은 추격 매수에 가담하는 분위기지만 신중론자들은 장기 투자자가 아니라면 냉정을 유지하면서 장세를 지켜볼 것을 당부하고 있다. A주 투자에 있어 ‘탄화이셴’ 현상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얘기다. ‘다음 행선지에 그 물건 없다. 기회 잘 잡아야’ 중국인들의 일상적 속담에 ‘궈러저거춘 메이요우저거덴(过了这个村儿,没这个店儿)’이라는 말이 있다. 이곳을 지나면 같은 상점, 같은 물건을 찾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사람들은 여행 도중 종종 마음에 드는 물건을 만난다. 하지만 더 싸고 좋은 게 있겠지 하는 기대감에 문득 지나치고 마는데 다시는 그런 물건을 찾을 수 없는 경우를 일컫는 말이다. 모든 일에 다 때가 있으니 실기하지 말고 기회를 포착하라는 격언이다. 홍콩 재벌 리카싱은 ‘성공에는 방정식이 없다’는 책에서 주식 투자에 성공하려면 의사 결정과 행동에 과단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공 철학에서 좋은 기회는 자주 만나기 힘들다며 생각한 대로 행동하라고 충고했다. 2022년 2분기 A주 상승 랠리는 4월 27일 바닥을 찍은 뒤 누구도 예기치 못한 가운데 찾아왔다. 중국 증시는 두 달여 간 V자의 가파른 수직 반등세를 나타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밸류에이션이 2015년 랠리 당시보다 낮다고 말한다. 경우에 따라 이번 랠리가 2015년 A주 상승장 때보다 더 큰 상승폭을 보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우량주를 골라 매입하는 것이라면 지금 A주를 사두는 것이 하등 잘못된 판단일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다만 단기 변동성에는 계속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가 펀더멘털의 축인 위안화 환율도 달러당 6위안 후반대까지 급등(위안화 가치 급락)했다가 다시 6.6~ 6.7위안대까지 되돌아왔다. 외국 자본이 올 초 중국 채권을 팔았으나 본격 외자 엑소더스가 아니라 포트폴리오 재구성의 일환이라는 관측이다. 전반적으로 글로벌 자금은 위안화 자산에 대한 베팅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나간 뒤 어제 그 물건을 살걸.’ 하지만 후회할 무렵 이미 때는 늦다. 그런 상점도, 같은 물건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이 시점에서 ‘타이밍을 잘 잡고 과감하게 결단하고 행동하라’는 리카싱 성공 철학의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서두를 필요 없다. 매수 타이밍은 항상 온다’ 라이르팡창(来日方长). 중국인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 즉 ‘습관용어’다. 오늘 못 보면 내일 보면 되지, 앞으로 만날 날 얼마든지 많다. 쇠털같이 많은 날 뭘 그렇게 아쉽게 생각하냐는 뜻의 성어다. 주식시장에 대입해 보면 ‘오늘 못 사면 내일 사면 되지, 기회를 놓쳤다고 너무 조바심 내지 말라’는 뜻이다. 4월 27일을 저점으로 지수 그래프가 거의 60도의 가파른 각도로 두 달 동안 올랐으니 상승 랠리에 편승하지 못한 투자자들로서는 후회막급이 아닐 수 없다. 중국 증시는 요즘 대체적으로 리스크 테이킹 투자심리가 강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A주 거래량도 1조위안을 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시장 전망을 밝게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충동적인 추격 매수를 삼가고 시기를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냉정한 태도로 경제 지표와 시장 지표 등을 주시하고 추가 상승 동력을 탐색하면서 상승장에 대응해야 한다는 얘기다. 4월 말 찾아온 A주 증시 불마켓은 불안감을 동반한 뜻밖의 급등장이다. 코로나와 전쟁, 중·미 갈등 등 중국이 말하는 100년 만의 변국은 여전히 세계 정세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7월 15일 2022년 2분기와 상반기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 표정도 어둡다. 이 때문에 이번 A주 시장 호조가 중국 증시 대세 상승의 불마켓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중국 증시에서는 2007년 10월과 2015년(2014년 말~2015년 6월) 두 차례의 대형 불마켓 장세가 펼쳐졌으나 이번 상승이 그런 불마켓으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A주는 장기간에 걸쳐 비교적 바닥을 견고히 다져왔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상하이지수가 단기적으로 ‘일보 후퇴, 일보 전진’을 반복하면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내다본다. 당장 7월 15일 나올 상반기 경제 지표와 경기 부양의 강도 등을 지켜보면서 ‘라이르팡창’의 느긋한 태도로 A주 투자에 임하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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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호

AI가 골라주는 식자재…유통시장도 '디지털 바람'

아날로그 식자재 시장에 떠오른 ‘디지털 전환’ 특명 식당·병원 등 고객 유형 분석...선호 메뉴·식재료 추천 지역 식자재 마트-매장 연결 등 ‘빈틈’ 공략도 주목 | 전미옥 기자 romeok@newspim.com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 월간ANDA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기업들의 ‘힙(hip)’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식자재 유통시장에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간 소비자 대상(B2C) 유통시장에서 먼저 시작된 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 바람이 기업 간 거래(B2B) 식자재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산업계 전반에 확산된 ‘디지털 생태계 구축’이 아날로그 비중이 높았던 식자재 업계에도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부상한 셈입니다. 식자재 유통업계에서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는 CJ프레시웨이입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식자재 유통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천명한 바 있습니다. IT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이 식자재 유통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역량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온라인 식자재 B2B 전용몰인 ‘온리원푸드넷’에 식자재 상품 추천에 특화된 AI 알고리즘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온리원푸드넷은 CJ프레시웨이의 1만4000여 고객사가 이용하는 식자재 거래 시스템입니다. 기존 시스템이 식자재 거래에 그쳤다면 AI 알고리즘을 접목한 새 시스템에서는 식당, 학교, 병원 등 고객 유형을 선호 제품, 주문 패턴 등에 따라 분류하고 여기에 트렌드, 지역 현황 등 외부적인 요소를 분석해 인기 메뉴와 최적의 재료까지 추천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실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3개월간 가성비가 뛰어난 상품 추천 기능을 통해 발생한 매출은 맞춤형 상품 추천 서비스 전체 매출의 약 90%에 달합니다. 투자 행보도 주목됩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6월 24일 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켓보로’에 403억원의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B2B 식자재 유통 전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마켓봄’과 직거래 오픈마켓 ‘식봄’을 갖고 있는 마켓보로 지분 27.44%를 취득키로 한 것입니다. 마켓보로가 보유한 식자재 도매상, 외식 자영업자 등 식자재 유통과 관련한 빅데이터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셈입니다. 다른 기업들도 디지털 기반의 식자재 시장 공략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상은 최근 식자재 전문 온라인몰인 ‘베스트온’에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서비스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구매데이터를 바탕으로 식자재를 추천하는 맞춤 서비스와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제품을 주기적으로 받아보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추가한 것입니다. SPC삼립의 식품유통 계열사 SPC GFS는 디지털 플랫폼을 바탕으로 식자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SPC GFS는 지난 1월 식자재 유통 중개 플랫폼 ‘온일장’을 론칭했습니다. 온일장은 각 지역 식자재 마트와 외식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를 연결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플랫폼입니다. 식자재 마트는 영업과 고객관리 수고를 덜고, 자영업자는 식자재를 보다 편리하게 배송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기존 식자재 시장의 ‘빈틈’을 공략한 사업 모델인 셈입니다. 또한 배달의민족은 2017년부터 식자재 주문 앱 ‘배민상회’를 운영했으며, 쿠팡도 지난해 6월 ‘쿠팡이츠딜’을 론칭해 입점 업체들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아워홈의 경우 올 초 식자재 유통 플랫폼 매물 인수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업체들이 식자재 시장 내 디지털 전환에 주목하는 것은 높은 성장성 때문입니다. 한국식자재유통협회에 따르면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 규모는 2019년 50조원, 2020년 55조원으로 커졌으며 오는 2025년에는 6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규모 대비 비효율적 구조가 높은 시장으로 분류됩니다. CJ프레시웨이, 아워홈 등 기업형 업체는 10% 수준에 불과하고 80% 이상이 전통적인 영세업체로 구성돼 있기 때문입니다. 전화나 문자로 주문을 받고 수기 장부와 종이 명세서를 사용하는 등 아날로그 비중이 여전히 높아 ‘디지털 전환’이 새로운 과제로 부상한 것입니다. 또 식자재 사업은 한번 거래를 시작하면 일정한 품목을 장기적으로 공급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들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을 장착한 기업들의 식자재 시장 공략이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점은 부담 요인입니다. 기업들의 식자재 유통 플랫폼 성장이 일부 영세중소업체들엔 위협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디지털 기술이 전체 식자재 시장의 규모와 질,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은 명확한 기회 요인입니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새 과제를 맞은 식자재 시장의 변화가 기대되는 한편 발전과 상생의 균형 맞추기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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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8월호

‘메타버스 왕국’ 꿈꾸는 저커버그의 야심

“메타버스 10년 후 사용자 10억명 예상” “미래에 TV 필요 없어” VR 제품 5종 공개 퀘스트의 VR 소셜 행아웃 추가도 속도 | 실리콘밸리=김나래 특파원 ticktock0326@newspim.com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는 10년 후 수천억 달러의 이익을 창출할 것이다. 우리는 그곳(메타버스)에 갈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는 최근 CNBC 매드머니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메타는 메타버스 사업을 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계획하고, 메타 플랫폼 기반 운영체제의 진화를 기대하고 있다. 메타버스에 뛰어든 기업들이 대부분 몰입형 가상현실인 메타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메타 역시 메타버스 플랫폼과 하드웨어, 운영체제 개발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장기적으로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것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운영 체제 간 높은 수준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후 메타버스 사용자가 10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사용자들은 공간 및 아바타용 가상 상품과 같은 다양한 제품에 1인당 연간 수백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봤다. 저커버그는 “우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비스를 구축하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서비스를 제공해 10억 또는 20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할 것”이라며 “메타버스는 향후 몇 년 동안, 그리고 10년 후에도 우리 사업의 큰 다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저커버그의 메타버스 왕좌를 향한 로드맵이 서서히 공개되고 있다. 저커버그는 최근 VR(가상현실) 헤드셋 시제품을 대거 공개하면서, 이 작업들은 현실과 비슷한 VR 기기 구현을 위한 기술적 로드맵 과정임을 강조했다. 당시 저커버그는 제품 시연과 함께 질의응답까지 하는 열의를 보였다. 그는 “미래에는 TV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며 “좋은 MR(혼합현실) 헤드셋이나 AR(증강현실) 글라스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VR 시제품은 총 5가지다. 먼저 부피가 큰 VR 헤드셋이지만 해상도를 높인 버터스카치다. 이 제품의 해상도는 현재 판매되고 있는 VR 기기인 퀘스트2보다 2.5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버터스카치는 미국의 정상 시력 기준으로 가상현실을 구현한다. 약 6m 떨어진 거리에서 시력검사표 글자를 또렷이 구분하는 것이 특징이다. 저커버그는 화상회의에서 더 현실적인 존재감을 느끼려면 VR 헤드셋의 해상도를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는 TV 대신 좋은 MR 헤드셋이나 AR 글라스를 갖고 있으면 벽에 있는 화면이나 TV가 홀로그램이 될 것으로 점치기도 했다. 하프돔 VR 기기의 최신 버전인 하프돔3도 공개됐다. 2017년부터 연구 중인 이 기기는 ‘초점’에 집중했다. 착용자의 눈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가변 초점 렌즈가 움직이며 눈앞에 나타나는 가상 물체에 좀 더 초점을 잘 맞출 수 있다. 저커버그는 출시 기대감을 언급하기도 했다. 저커버그가 가장 강조했던 미러레이크의 컨셉도 소개됐다. 이 기기는 스키 고글과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혼합해 보여주는 MR 헤드셋이다. 메타는 미러레이크가 높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 시선추적 기능, 밝은 램프 등을 통해 상세한 3D 비주얼을 생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러레이크는 모든 기기의 장점을 담을 예정이다. ‘스타더스트’라는 시제품은 기존보다 밝은 램프를 사용한 것이 특징으로 몰입감을 더 느낄 수 있다. 저커버그는 스타더스트의 부피가 커 아직 실용성이 부족하지만, 연구진이 이를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는 가장 얇고 가벼운 VR 헤드셋 홀로케이크2도 선보였다. 메타의 야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메타는 퀘스트의 VR 홈 공간에 소셜 행아웃을 추가하고 있다. 메타가 구축 중인 소셜 플랫폼 호라이즌(Horizon)은 홈(Home)·월드(World)·워크(Work) 등 3개 공간으로 이뤄진다. ‘호라이즌 홈’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고 게임을 즐기고 홈 오피스를 만들어 함께 일할 수 있는 가상 주거공간이다. 사용자는 자신의 취향에 맞도록 집을 만들어 아바타 형태로 친구나 지인들을 초대해 함께 영화를 보거나 라이브 공연도 할 수 있다. 인터넷 클릭을 통해 순간이동처럼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곳으로 갈 수도 있다. ‘호라이즌 월드’도 사용자가 자신만의 공간을 직접 만들어 게임을 즐기거나 친구를 초대해 파티를 열 수 있는 가상 공간이다. 올 8월 베타 버전으로 출시될 ‘호라이즌 워크’는 사용자들이 가상 회의실에서 만나 일할 수 있다. 이러한 가상 공간에서 현장감 있는 소통이 가능하게 할 프로젝트 캠브리아(Project Cambria)와 프로젝트 나자레(Project Nazaré)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들은 미래형 VR과 AR 프로젝트다. 저커버그는 최근 캠브리아를 끼고 실제 환경 속에서 AR로 구현되는 애완동물을 만지고, 벽을 가상현실로 채웠다. 당시 저커버그의 영상을 보면 컨트롤러 대신 모든 것을 맨손으로 조작하고 있다. 물론 메타가 갈 길은 멀다. 메타는 최근 매 분기 수억달러를 쏟아붓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메타의 메타버스 관련 사업부인 리얼리티 랩스는 29억6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사업부 축소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저커버그도 최근 간담회에서 이날 공개한 VR 기기들이 당장 수익으로 이어질 것으론 보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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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호

카플레이·후불페이...애플의 '자동차·금융' 야심

iOS 16의 특징은 개인 맞춤형·공유 애플카에 대한 야심 여전히 녹아 있어 | 실리콘밸리=김나래 특파원 ticktock0326@newspim.com 애플은 6월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의 본사 애플파크에서 연례 개발자 행사인 ‘세계개발자대회(WWDC) 2022’를 열었다. WWDC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2000년과 2001년에는 온라인으로만 열렸다가 올해 3년 만에 처음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날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 등 자사 차세대 제품군에 탑재될 iOS 16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기능들이 소개됐다. 이와 함께 2세대 애플실리콘 ‘M2’와 이를 탑재한 새로운 ‘맥북에어’도 드디어 공개됐다. 애플은 자동차 탑재 디스플레이를 아이폰과 연결해 각종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쓸 수 있는 카플레이(CarPlay)를 공개해 여전히 야심을 드러냈다. 이날 카플레이가 호환 가능한 자동차를 내년 말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이를 두고 관련 회사를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어 후불결제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혼합현실(MR) 기기 등 신사업에 대한 언급은 없어 당초 기대에는 부응하지 못했다. ‘iOS 16’ 업데이트...가족끼리 사진 공유 애플이 새로운 운영체제 ‘iOS 16’의 업데이트된 기능들을 공개했다. iOS 16은 개인 맞춤형 잠금화면 업데이트를 비롯해 새로운 공유, 소통 및 지능형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가족들이 편리하게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과 손쉽게 연락이 가능한 메시지 앱 기능도 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은 연설에서 “iOS 16은 아이폰 경험 방식을 혁신하는 대대적인 업데이트로 가장 큰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애플은 잠금화면의 개인화 기능을 소개했다. 새롭게 적용되는 다중 레이어 효과는 피사체를 잠금화면 시간 앞에 배치할 수 있다. 또 사용자들의 스타일과 색상을 살리도록 날짜와 시간의 모양도 바꿀 수 있다. 여기에 변경된 위젯으로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잠금화면의 알림 표시를 이전처럼 화면 상단이 아닌 하단에 노출, 배경화면을 가리지 않도록 하는 기능도 선보였다. 잠금화면과 함께 아이메시지 앱에도 메시지 편집 기능과 전송 취소 기능 등을 탑재했다. iOS 16은 아이메시지로 셰어플레이(SharePlay) 기능을 확대 적용했으며 사용자가 아이메시지를 사용하는 동안 미디어도 함께 작동할 수 있다. 아이폰에는 ‘아이클라우드 공유 사진 라이브러리’가 도입된다. 이를 통해 가족 및 친구 계정에서 특정 사진을 더 쉽게 공유할 수 있으며 최대 6명의 사용자가 공유 라이브러리에 액세스할 수 있다. iOS 16은 올가을 아이폰8 및 이후 모델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애플이 화면이 켜진 상태를 유지하는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는 ‘아이폰14’와 데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애플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검색 기능도 제공한다. 애플워치 미러링은 애플워치가 아이폰에서 이미 사용 가능한 음성 제어 및 스위치 제어 기능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해 사용자가 화면을 탭하는 대신 음성 및 스마트 스위치로 시계를 제어할 수 있다. 아이폰은 또한 시각장애가 있는 사용자가 장애물 주위를 물리적으로 탐색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어 감지 기능을 제공한다. 자동차 기능 제어 가능한 카플레이·후불페이 애플의 카플레이는 자동차 기능까지 제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카플레이 화면에서 자동차 계기판도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고 속도 판독, 연료 게이지가 나와 있으며 에어컨도 제어가 가능하다. 애플의 차세대 ‘카플레이’는 차량과 더 긴밀한 통합을 이룰 전망이다. 또 차량 데이터를 사용해 속도, 연료 잔량, 온도 등을 계기판에 렌더링할 예정이다. ‘카플레이’ 지원 차량 모델은 내년 말 발표한다. 여기에 iOS 16 업데이트를 통해 후불 결제도 가능해졌다. ‘애플페이 레이터’는 미국 사용자가 ‘애플페이’ 구매대금을 6주에 걸쳐 4회 분납할 수 있으며 수수료는 없다. 지갑 앱은 키(key)와 신분증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렸다. 예컨대 사용자 본인 확인 및 연령 인증이 필요한 앱은 지갑 앱에 신분증을 추가해 사용할 수 있다. 2세대 M2칩 공개...차세대 맥북에어도 선보여 애플은 이날 자체 설계한 2세대 칩인 ‘M2’를 공개했다. 자체 설계한 첫 칩인 M1은 2020년 모습을 드러냈다. M2 칩은 8코어(4/4) CPU, 10코어 GPU를 탑재했고 M1 칩 대비 25% 더 많은 200억개 트랜지스터로 구성됐다. M1 대비 GPU 코어 수는 2개 늘어났고, 최대 탑재 가능한 메모리는 24GB까지 증가했다. M2 칩을 탑재한 첫 제품은 맥북에어와 맥북프로 13형 등이며 7월부터 전 세계에 출시 예정이다. 새로운 맥북에어는 전작보다 큰 13.6형 디스플레이에 전면 노치 카메라 디자인이 적용됐다. 제품 두께는 11.3mm, 무게는 1.24kg이다. 배터리는 최대 18시간 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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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호

로봇이 내 파운데이션 척척...아모레 '비스포크 네오'

1대1 컨설팅 통해 개인 맞춤 컬러 측정 ‘쿠션·파운데이션’, 로봇이 현장 제조 3호부터 40호까지...총 150가지 컬러 | 송현주 기자 shj1004@newspim.com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 월간ANDA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기업들의 ‘힙(hip)’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전환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뷰티산업도 변화에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어느 때보다 소비자들은 개인의 특성에 따라 차별화되는 디지털 서비스와 경험을 더욱 원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에게 딱 들어맞는 맞춤형 제품, 즉 ‘나만을 위한’ 화장품을 찾아주는 디지털 경험이 뷰티업체들에도 필수 전략이 됐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은 디지털로 연결되는 초개인화 뷰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과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개인을 위한 최적의 고객 경험을 설계하고 있으며, 고객 접점에서 맞춤형 화장품 등 초개인화 뷰티 솔루션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는 로봇을 이용해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제품을 안내해 주고 상품 제조까지 아우르는 기술 및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바로 쿠션·파운데이션 제조 서비스 ‘비스포크 네오’, 성분 맞춤형 ‘비스포크 크림 스킨’입니다. 먼저 전문가가 피부측정기기와 문진을 통한 피부 진단을 병행해 고객의 피부 상태를 체크해 줍니다. 이후 일대일 컬러 컨설팅을 통해 측정된 컬러의 제품을 로봇이 현장에서 즉석 제조해 줍니다. 3호부터 40호까지 총 150가지 컬러의 제품 제조가 가능합니다. 촘촘한 컬러 체계로 21.5호, 22.5호 등 시중 제품보다 디테일한 호수 조정이 가능하고, 톤 선택의 폭도 C2, C1, N1, W1, W2 등 5가지까지 가능합니다. 비스포크 네오의 피부톤 측정 프로그램은 아모레퍼시픽이 카이스트와 함께 글로벌 여성의 피부톤과 파운데이션 색상을 연구개발해 정교한 기술력을 더했습니다. 컬러뿐만 아니라 필요한 성분만 담은 ‘맞춤형 크림 스킨’ 제품 제작도 가능합니다. ‘비스포크 크림 스킨’ 서비스는 수분케어를 열심히 해도 부석한 피부에 효과적인 히알루론산 성분, 피부 탄력과 주름 개선을 위한 펩타이드 성분, 유해환경으로 칙칙해진 피부를 개선하고 깨끗한 피부톤을 유지해 주는 나이아신아마이드 성분, 거칠어진 피부결과 각질 정돈을 도와주는 PHA성분 총 4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1인당 체험시간은 약 30분으로 매장 방문이 어렵다면 온라인으로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라네즈 공식 홈페이지에 마련된 코너에 기존에 사용하던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 정보를 입력하면 가장 잘 맞는 비스포크 네오 컬러를 자동으로 추천해 줍니다. 온라인에서도 제품 구입이 가능하며 구매 다음날 조제 및 배송을 진행합니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는 2016년 아모레퍼시픽 최초의 맞춤형 서비스인 ‘마이 투톤립바’와 ‘마이 워터뱅크크림’을 시작으로 지속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며 맞춤형 화장품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혁신적인 디지털 콘텐츠로 적시에 고객과 소통·교감하는 데 더해, 디지털 기술로 오프라인 채널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맞춤형·비대면 솔루션 등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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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호

“플랫폼 제재 악재는 가라” 교육 테마주 다시 주목

가오카오, 바닥서 잠자는 교육 종목 주가 깨워 A주 美 증시 교육 테마주·교육 ETF 가격 꿈틀 자식출세 ‘왕즈청룽’ 열망, 교육주 잠재력 여전 |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6월 초 중국판 대입 수능인 가오카오(高考) 시즌을 맞아 주식시장에 교육 테마주 투자 바람이 세차게 몰아닥쳤다. 중국 교육 관련 종목은 수능 시작일인 6월 7일 본토 A주 시장과 홍콩 증시, 중국 인터넷 교육 종목이 상장된 미국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중국 교육 테마주 주가는 2021년 교육 분야 초강력 제재 조치인 쌍감(双減) 정책(학원 수업과 과외 금지)이 나오면서 급전직하의 추락세를 나타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신둥팡, 하오웨이라이(좋은 미래) 등 인터넷 교육 기업 주가는 80% 이상 대폭락세를 보이며 회생 불가, 상장폐지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2022년 6월 코로나 우려 속에 치러진 대학입시 가오카오를 계기로 중국 증시 투자자들은 교육 관련 테마주를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2022년 가오카오가 중국판 과외 금지 조치인 쌍감 정책 시행 후 첫 대학입시라며 악재를 뒤로하고 교육 종목 주가가 반등 모멘텀을 탐색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국 수능 가오카오의 첫 시험과목은 어문이다. 어문 중 가장 중요한 항목은 작문시험이다. “휴! 재수 안 하기를 정말 다행이지. 작년에 시험을 봤는데, 올해 봤더라면 백지 낼 뻔했어요(幸好没复读,去年考了试,不然就差点儿交白卷儿了).” 2022년 6월 7일 오전 9시 치러진 어문 작문시험은 유난히 난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가오카오 관련 기사 작성에 참고하려고 베이징 모 대학 1학년 학생에게 작문 시제(시험제목)를 알면 바로 알려 달라고 미리 부탁을 해놨더니, 이 학생은 이날 12시쯤 넘어 웨이신을 통해 답신을 보내오면서 자신의 느낌을 이렇게 덧붙였다. 가오카오 현장의 이런 분위기는 재차 교육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면서 즉각 증권시장에 전해졌다. 이날 마이르징지신문은 중국 어문교육 선발 기업인 더우선교육(豆神教育, 300010)과 공무원시험 학원인 중궁교욱(中公教育, 002607), 직업교육 학원 앙리교육(昂立教育, 600661) 주가가 급등했다며 장중 시황을 전했다. 홍콩 증시 교육 테마주들은 A주와 함깨 일제히 초강세를 나타냈다. 중자오지주(中教控股)는 20%의 픅등세를 보였다. 화샤시청각교육(华夏视听教育), 톈리교육(天理教育), 중궈둥팡교육(中国东方教育) 주가도 10% 이상 치솟았고 시왕교육(希望教育), 중궈커페이(中国科培), 위화교육(宇华教育)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본토 증시 A주와 홍콩 증시뿐만 아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국의 진정한 인터넷 플랫폼 교육 테마주들도 상승세에 동참했다. 마이르징지신문은 미국 증시의 신둥팡(新东方)과 하오웨이라이(好未来)도 6월 7일 장중 각각 9.81%, 12.15% 상승했다며 중국 교육 테마주의 주가 호조가 2022년 수능시험(난이도)과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증시 전문가들은 가오카오 대학입시를 계기로 한 이번 교육 섹터의 주가 호조가 1년 가까이 바닥을 헤매던 교육 테마주 주가 재반등의 상승 모멘텀이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이르징지신문에 따르면 2021년 쌍감 정책, 즉 숙제 경감 과외 금지 조치의 여파로 신둥팡과 하오웨이라이, 더우선교육 등은 주가가 반토막을 넘어 발등까지 떨어졌다. 중국 당국은 2021년 5월 초 학원 등 인터넷 교육 기업의 위법행위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했다. 이른바 쌍감 조치의 시작이었다. 국무원은 2021년 7월 24일 쌍감 정책을 입안해 전인대 상무위에 넘겼고, 전인대는 10월 입법을 완료하고 11월 3일 ‘학교 숙제 경감 및 학원 괴외수업 제한에 대한 통지’를 발표했다. 쌍감은 일반 가계의 막대한 경제 부담을 완화하고 빈부 간 교육 기회 균등과 공동부유 실현을 목표한 정책이다. 이 정책이 나오면서 본토 A주 시장과 홍콩 증시, 나스닥 등 미국 증시 중국 교육 관련 테마 업종이 주가 대폭락 사태를 맞았다. 인터넷 교육 기업의 표상과 같은 미국 증시의 신둥팡과 하오웨이라이 등은 주가가 80% 넘게 급락했다. 2021년 6월 막 설립되자마자 쌍감 조치의 정책 악재에 휘말려든 보시교육 ETF는 2021년 한 해 중국 모든 기금을 통틀어 최악의 펀드가 됐다. 4월 말과 5월 들어 인터넷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제재 완화 전망이 나돌았고, 이런 관측은 텐센트와 메이퇀, 알리바바 등 빅테크 분야 주가를 끌어올렸다. 신경제 대표 주자들의 주가가 오르면서 인터넷 플랫폼 교육 분야 테마주들의 주가는 6월 7일 장중 24%나 치솟았다. 가오카오 대입 수능일인 이날 교육 ETF 주가는 4% 상승했다. 교육 ETF 는 신둥팡과 하오웨이라이, 중궁교육 등 인터넷 교육 선발주자들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교육 테마주 주가를 예시하는 풍향계로 여겨진다. 2021년 중반 이후 발등까지 추락한 교육 종목 주식이 재반등할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증시 전문가들은 2022년 가오카오, 특히 고난도의 작문 시험제목 등으로 인해 교육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말한다. 중국 교육산업은 2021년 과외 금지 쌍감 정책으로 재편기에 접어들었으며, 이 풍파를 견디고 살아남을 주식이 곧 대박주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교육 ETF 도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면 기회가 있다고 조언한다. @img4 “과외 금지를 핵심으로 한 쌍감 정책이 나왔다고 자녀 출세를 바라는 중국 학부모들의 왕즈청룽(望子成龙) 열망이 사그라든 것은 아니죠. 맹모 후손들의 불타는 교육열은 결코 식지 않아요. 이런 점을 증시 투자와 관련 지어 보면 교육 테마주의 앞날이 결코 어둡다고만 할 수 없지요.” 중국 투자업계의 루스투자연구소 주전신 박사는 가오카오 시작일인 6월 7일 교육 테마 주식 호조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실제 쌍감 정책으로 주가가 80% 안팎 대폭락하는 와중에서도 교육 ETF는 꾸준히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장기적인 스탠스로 계속 저가매수 포지셔닝을 취했다. 2022년 1분기까지 교육 ETF 총규모는 17억2500건에 이르는 등 계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왔다. 중국이 비록 정책 일관성이 강한 나라지만 과외와 숙제 등을 제한하는 쌍감 교육 정책이 언제까지나 바뀌지 말란 법도 없다. 어느 날 과외 규제 정책이 완화될 수도 있고, 굳이 요행을 바라지 않더라도 기업들 자체적으로 정부 정책을 선행 또는 우회하는 생존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2022년 6월 가오카오 시즌에 교육 테마주가 많은 기관과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은 것 역시 시장 환경의 변화와 관련한 이런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한다. 미래 어느 때 중국 교육 테마주 주가가 쉽게 따라잡기 어려운 로켓 상승세를 탈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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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호

“중국이 갇혔다” 베이징도 사실상 ‘봉쇄 중’

구역별 타격식 코로나 봉쇄 격리 우리 지역 언제 봉쇄되나 불안감 팽배 왕징, 한국 교민들도 생업 큰 타격 | 베이징=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베이징이 비행기로 시 전역에 코로나 공중 소독을 실시할 것이다.’ 2022년 5월 중순 기자의 중국 친구가 웨이신(微信, 위챗)으로 이런 문자 소식을 보내왔다. 인공 강우처럼 소독약을 뿌리는 것인가? 화제성 기사를 한 줄 송고하려고 했는데 금방 신화통신 앱에 이 소식이 유언비어라는 뉴스가 떴다. 베이징시 당국의 과도한 코로나 방역 통제를 꼬집는 의미로 누군가 일부러 지어 SNS에 퍼뜨린 것이다. 아직 두 자릿수지만 베이징은 방역 통제를 준봉쇄 수준으로 강화하고 있다. 5월 4일 시는 지하철 출입구 부분 폐쇄에 착수하고 시내버스 운행도 일부 중단하고 나섰다. 시 당국은 감염자가 많은 차오양 구의 모든 기업에 대해 재택근무를 지시하고 피치 못해 움직일 경우에도 대중교통 대신 ‘자가운전(自駕)’으로 이동하라고 통보했다. 승용차가 없는 주민들은 오토바이, 자전거를 이용해야 한다. 유동인구를 줄이고 대면 접촉을 차단하려는 방역 통제 정책이다. 베이징의 경우 4월 22일 6명의 코로나 감염환자 발생 이래 누계 감염자 수가 5월 10일 현재 1000명을 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베이징은 도시 준봉쇄 수준으로 방역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주민들은 2020년 우한 코로나 사태 직후나 신파디 시장 코로나 사태 때보다도 방역 통제가 훨씬 강력하다고 말한다. 베이징 방역 모델은 발생지를 초기에 집중 봉쇄해 감염의 고리를 끊는 것이다. 베이징은 이미 시 전역의 영화관 등 서비스 영업을 못 하게 한 데 이어 식당 및 커피숍 매장 내 영업도 중단시켰다. 차오양구는 5월 7일 민생과 무관한 업종에 대해 대면 접촉을 유발하는 매장 영업을 막았다. 베이징시는 주민 이동 및 핵산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봉쇄통제구역과 ‘관리통제구역’ 등을 확대 지정, 최대한 유동인구를 줄여가고 있다. 봉쇄 관리구가 되면 구역이 봉쇄되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 대해 자가 격리가 시행된다. 집 밖을 못 나가고 생활물품도 모두 전자상거래 온라인 배달로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봉쇄 격리에 따라 물류 택배가 막히게 되면 온라인 배송도 어려워진다. 지역 봉쇄가 어느 순간 도시 전체 봉쇄로 확대되면 상하이처럼 생필품 조달이 어려워진다. 베이징에 요즘 사재기가 횡행하는 이유다. 봉쇄구역 아래 단계인 관리통제구 역시 구역을 폐쇄하며 납득할 사유가 아니면 꼼짝없이 자가 격리에 처하게 된다. 일단 일체의 외출 모임이 철저히 금지된다. 영업을 중단한 한인 사회의 내고향 마트에서 멀지 않은 왕징3구와 왕징4구 아파트 단지 일부가 5월 초순 관리통제구에 포함됐다. 5월 10일 현재 베이징시는 이런 봉쇄 및 관리통제구를 늘려가면서 감염 발생지역과 발생우려지역에 대한 집중 타격식 방역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거주지역과 근무지역이 언제 봉쇄될지 몰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왠지 포위망이 자꾸 좁혀져 오는 느낌이에요. 마음이 점점 답답해지고 불안합니다.” 자기 아파트가 언제 폐쇄될지 모른다며 베이징 주민들이 요즘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사람들은 매일이다시피 핵산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도 생활의 큰 스트레스라고 토로한다. 5월 상순 기자가 활동하는 젊은 중국 직장인들 웨이신 단톡방에는 무채색 칙칙한 옷차림의 노동자들이 대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60년대 전후 베이징 시내 풍경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굵은 글씨로 ‘내일의 베이징 차오양구’라는 제목이 달려 있었다. 당시 주민들의 자전거 출퇴근은 교통 인프라 및 에너지 부족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과거와 달리 ‘내일의 차오양구’ 패러디 사진은 강력한 코로나 방역 통제 정책에 따라 ‘시민의 발’인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게 된 세태를 풍자하고 있다. ‘즈쟈(自駕)에 자전거도 포함되나?’ ‘당연하죠.’ ‘그 사진 나도 이렇게 캡처해 뒀어요.’ ‘웃겨 죽겠네.’ ‘내일부터 자전거 확보가 쉽지 않겠어요(可能撿不到車).’ ‘좀 일찍 일어나 아예 뛰어서 출근하는 건 어때요.’ 대화가 끝도 없이 이어진다. @img4 주로 1990년대생과 2000년대생의 젊은 직장인들. 이들은 1950년대와 1960년대 중국 사회를 역사책에서 배운 세대들이다. 하지만 그동안 기자가 만나면서 살펴본 이들은 누구보다 애국심과 국가적 자긍심이 강한 청년들이다. 성향으로 볼 때 국가 지도부에 대한 노골적 비판의 표시는 아니겠지만 왠지 기자에겐 이들의 단톡방 대화 내용이 당국의 과도한 방역 통제를 시니컬하게 조롱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2022년 노동절 연휴를 목전에 두고 4월 말 베이징시 당국은 등산·여행 전세버스(旅遊包車) 운행 금지 조치를 내렸다. 식당 커피솝 매장 영업을 중단하고 헬스장도 문을 닫게 했다. 이렇듯 통제가 강화되자 본격 항의는 아니더라도 생활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코로나 감염으로 죽는 게 아니라 극심한 코로나 방역 통제로 사람이 죽게 생겼다.” 4월 통째로 도시 봉쇄 상황에 처한 남쪽 상하이 주민들 사이에 왜 이런 하소연이 터져나왔는지 베이징 사람들도 이제 그 사정을 조금 이해할 것 같다는 표정이다. “노동절 연휴와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헬스장을 닫아 이미 열흘째 운동을 못하고 있어요. 우리 등산 활동도 언제 재개될지 정말 답답합니다.” 지난 5월 5일 점심 무렵 기자가 몸담고 있는 중국인 등산동호회의 1980년대생 친구는 베이징 왕징의 하천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볼멘소리로 이렇게 털어놨다. 이 친구는 반드시 자동차를 사야겠다는 생각을 이번에 했다고 말했다. 방역 통제가 아무리 심해도 차만 있으면 야외 어디든 나가 등산, 야영, 펜션, 골프 등 주말 레저생활을 맘껏 즐길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고 보면 대중교통과 주말 등산 전세버스 운행 중단은 차 없는 서민들의 발만 묶어놓은 꼴이 됐다. 베이징 코로나 방역 통제가 심해진 동안 야외 레저용품, 특히 텐트 등 야영 관련 용품이 불티나게 팔렸다는 소식이 인터넷 뉴스 정보 앱을 장식하고 있다. 징둥 전자상거래의 4월 현재 집계에 따르면 텐트 등 최근 야영장비 판매가 300% 늘었고, 캠핑카 판매는 무려 13배나 급증했다. 하지만 이 모두가 서민들에게는 연목구어 같은 얘기다. 베이징 주민 2100여 만명 중에는 일반 서민이 대다수다. 이들 주민으로선 주말 레저는커녕 잔뜩 불안감을 안고 코로나 재난이 지나갈 때까지 행동반경을 최대한 좁힌 채 집이나 동네에서 칩거하는 수밖에 없다.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5월 5일 열린 중앙정치국 상무위 회의에서 “추호의 동요 없이 동태청령(강력한 방역)을 견지해 코로나를 박멸하라”고 엄명을 내렸다. 서슬 퍼런 지시에 항저우 아시안 게임도 연기됐다. 코로나 확산세가 언제 잦아들지 누구도 장담 못하는 가운데 통제가 강화되면서 인민들의 피로감도 누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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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호

“헤이 구글, 웃긴 이유 설명해줘” 유머까지 학습하는 구글 AI

구글, 차세대 AI ‘패스웨이’ 진화한 PaLM 공개 딥 러닝 아닌 퓨삿 러닝으로 응용·추론 가능 AI 편향된 사고 등 윤리적 이슈가 과제 | 샌프란시스코=김나래 특파원 ticktock0326@newspim.com “헤이 구글, ‘비관론자에게 돈을 빌려라. 그들은 기대하지 않을 것’ 이라는 문장이 왜 웃긴지 설명해줘.” 구글 인공지능(AI)이 이제 사람의 농담까지 이해해 웃긴 이유까지 설명이 가능해졌다. 위의 질문에 구글 AI는 “대부분 사람들은 돈을 빌려줄 때 상대방이 돈을 갚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비관주의자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는 사람이므로 돈을 빌린다면 어쨌든 갚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할 것이다. 이 밖에도 굉장히 전문적이고 이해하기 어려운 농담도 구글 AI는 해석할 수 있다. 예컨대, “구글 TPU팀에서 고래를 고용한 거 봤어?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던데”라는 농담은 일반인이 들어서는 알아듣기 어렵다. 이는 TPU칩의 팟(pod)을 고래에 비유한 것으로, TPU는 구글이 딥 러닝에 사용하는 일종의 컴퓨터 칩을 말한다. 구글 AI는 팟의 사전적인 의미가 고래와 같은 동물들의 무리를 말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유머라는 것을 분석해 준다. 즉 “구글 TPU팀에서 고래를 고용해서 통신을 시키는 거야?”라는 해석을 확장해 설명해 줄 수 있다. 구글 리서치는 최근 새로운 AI 언어 모델 ‘PaLM (Pathways Language Model)’을 공개하고 AI가 이를 인식하는 방식들을 소개했다. PaLM은 작년 10월 구글이 차세대 AI 아키텍처로 소개한 ‘패스웨이(Pathways)’를 적용했으며, 패스웨이는 단일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특화된 시스템을 말한다. 제프 딘 구글 리서치의 수석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패스웨이에 대해 “개발자가 한 가지만이 아닌 수천 또는 수백만 가지를 수행하도록 단일 모델을 훈련할 수 있는 차세대 AI 아키텍처”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패스웨이를 통해 항공 사진으로 어떤 지역의 지형을 파악하게 되면, 이 데이터는 해당 지역에 홍수가 발생했을 때 물이 어떻게 흐를지 예측하는 데에도 사용될 수 있다. 딘 부사장은 “이 기술로 많은 개별 작업을 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기술을 활용하고 결합해 새로운 작업을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하나의 모델을 훈련하고 싶다”며 “이렇게 하면 모델이 한 작업에 대한 교육을 통해 학습한 내용을 예측하는지까지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설명한 것처럼 기존 AI 모델은 딥 러닝을 통해 학습하며, 학습한 내용 하나마다 한 가지 문제나 예시를 해결할 수 있다. 따라서 딥 러닝으로 학습한 모델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수백만 개의 예제를 학습시켜야 했다. 하지만 패스웨이는 딥 러닝보다 한 단계 나아간 ‘퓨삿 러닝’으로 단일 모델을 학습시켜도 이를 다른 작업이나 문제를 해결할 때 활용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기존의 딥 러닝은 새로운 작업이 필요한 경우 다시 학습을 해야 적용할 수 있지만 이번 구글의 퓨삿 러닝은 기존 학습 내용을 응용하고 추론이 가능하다. 이에 PaLM은 패스웨이를 보다 구체적인 형태로 구현해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aLM은 패스웨이로 훈련된 5400억개의 매개변수가 포함됐으며, 이를 통해 수백 가지의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고 지금까지 개발된 다른 언어 모델보다 학습 효율이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구글도 “PaLM은 현재까지 교육에 사용된 가장 큰 TPU 기반 시스템 구성으로 교육을 확장하기 위해 패스웨이 시스템을 처음 대규모로 사용하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여러 클라우드 TPU v4 팟에서 수행된 해당 교육은 6144개의 칩으로 확장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구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어와 다국어 데이터 세트의 조합을 사용해 훈련된 PaLM은 29개 작업 가운데 28개가 다른 기존 언어모델(머스크의 오픈 AI인 GPT-3, AWS가 제공하는 서버리스 기술인 람다)보다 성능 면에서 앞섰다. 질의응답과 문장 완성, 문맥 이해, 상식 추론 등 처리 작업 성능이 월등했다. 구글 리서치는 “PaLM은 원인과 결과를 구별하고 적절한 맥락에서 개념적 조합을 이해하고 있다”며 “영어가 아닌 언어, 코딩 및 산술 작업에 능숙함을 보여줬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더 많은 산업과 사용 사례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가속화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방대한 양의 산업별 데이터에 대해 교육을 받은 LLM은 전문 훈련과 감독이 없어도 심층 도메인 질문에 답할 수 있다. 또 언어를 번역하며 문서를 이해·요약하고, 스토리를 작성하고, 프로그램 계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본격적인 PaLM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AI가 온라인으로 학습하는 이상 잘못된 정보나 차별·혐오 등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어 편향된 사고 오류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실제로 구글에서는 AI의 편향성 문제가 이슈가 된 적이 있다. AI 윤리 확립에 앞장서고 있는 팀닛 게브루 박사는 이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에 대한 윤리적 문제를 지적하며 인종차별적 비방을 무심코 받아들이는 것부터 무슬림을 폭력과 연관시키는 등 편향된 사고에 대해 지적했다. 이 같은 대형 모델들의 편향성이 있으면 소외된 사람에게 더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구글 AI윤리팀을 신설하고 2020년 12월까지 근무했지만 이후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당시 대규모 언어 모델의 단점을 논문을 통해 지적한 바 있다. 이에 구글 리서치 연구원들도 윤리적으로 위험한 부분에 대해 과제로 언급했다. 구글 리서치는 향후 언어 모델의 악의적인 사용에 대한 가이던스와 확장 가능한 솔루션 개발과 함께 지속적인 연구 주제로 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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