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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호

“다시 출근하기 싫다고?” 포스트 코로나 대비하는 빅테크들

구글·애플 등 9월부터 회사 복귀 직원들 ‘포스트 코로나 블루’ 호소 원격·메타버스 등 새로운 근무 문화도 확산 | 샌프란시스코=김나래 특파원 ticktock0326@newspim.com “재택근무 더 하고 싶어요.” “다시 출근할 생각 하니, 너무 우울합니다.” 요즘 실리콘밸리는 9월 사무실 복귀를 놓고 ‘포스트 코로나 블루(우울증)’를 호소하는 직원이 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의 시작은 회사 복귀를 알리는 9월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팬데믹 상황이 진정되면서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은 회사 복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다. 다만 기업마다 근무 방식과 기업 문화가 달라 혼란은 불가피하다. 현재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기업과 창조적인 기업 문화를 실험하는 기업들까지 과도기적 형태를 띠고 있다. 다만 팬데믹 이전의 일상으로 일부 회귀하는 모습이 점차 늘어나는 상황이다. 美 빅테크 기업들 “일단 회사 복귀...재택은 허용” 실리콘밸리 일부 빅테크 기업들은 직원들의 ‘대면 문화’를 강조한다. 가장 먼저 나선 곳은 알파벳 자회사 구글. 9월 회사 복귀를 앞두고 7월 16일부터 전 직원 대상으로 자발적 회사 출근을 허용했다. 구글은 직원들에게 메모를 보내 직원들의 자발적 근무와 기업 문화 정상화를 언급했다. 출근도 허용하고, 코로나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 한해 마스크 미착용을 허용하는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또한 기존 직원 식당과 체육시설 등도 모두 오픈할 예정이다. 구글은 9월부터 하이브리드 근무 형태를 취하기로 했다. 전체 직원의 20%는 재택, 20%는 다른 지역 사무실에서 근무할 수 있게 했다. 나머지 60%는 회사로 출근하는 형태다. 이미 직원들은 부서마다 투표를 통해 출근 요일을 정했다. 구글이 결정한 근무 형태 중 눈에 띄는 것은 다른 지역에서의 근무다. 구글은 팬데믹 이후 다른 나라와 지역에서 1개월간 근무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선택권을 줬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을 선택한 임원과 직원들도 늘고 있다. 애플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9월 회사 복귀를 앞두고 최근 ‘월화목 출근제’를 제시했다. 오브라인 애플 부사장과 팀쿡 CEO(최고경영자)는 애플의 문화와 미래를 위해 대면 근무는 필수라면서 기존 근무 방식을 강조했다. 물론 직원들 반발도 만만치 않다. 재택근무제 유지를 선호하는 일부 직원들과 회사측 간 일정 부분의 갈등 양상도 있다는 전언이다. 아마존도 오는 9월부터 1주일 중 이틀은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이 밖에 외국이 아니라 미국 내에 머무는 한 어디에서든 최대 4주 연속 원격근무가 가능하게 해줬다. 빅테크 기업에 다니는 A 씨는 “재택근무를 하면 오히려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해 일할 수 있어서 일의 효율이 높았다. 하지만 정상적인 출근을 하게 되면 그럴 수가 없어 불편해질 것 같다”고 답답해했다. 또 다른 기업에 다니는 B 씨는 “육아와 일을 같이 하기 위해 재택근무를 선호하는데 회사 방침이 바뀔 것 같다. 다만 출근하게 되면 출근시간을 앞당기고 퇴근시간을 조정하는 형태로 근무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와는 달리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기업들도 있다. 10년 내에 직원 절반 이상의 재택근무 전환을 선언한 페이스북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후에도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위터와 스퀘어 역시 평생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이 두 회사의 CEO인 잭 도시는 출근근무를 선호하는 것이 낡은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기업들의 재택근무 선호도가 엇갈리면서 이직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 미국은 구인난이 불거지면서 오히려 직원들의 원격근무를 위한 회사 이직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 블룸버그가 지난 5월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9%가 원격근무에 유연하지 않다면 이직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스타트업의 다양한 실험...사무실 없애고 원격근무 실리콘밸리에 있는 벤처기업과 스타트업들은 포스트 코로나를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한다. 정치 플랫폼 스타트업인 유호현 옥소폴리틱스 대표는 사무실이 현재 없다. 앞으로도 만들 생각이 없다. 미국과 한국에 지사를 설립했지만 모두 원격으로 일을 잘 수행하고 있어서다. 유 대표는 “미국과 한국 지사에서 하는 일들은 모두 원격으로 가능한 일”이라면서 “앞으로도 사무실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실리콘밸리의 벤처캐피탈도 여전히 직원들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소규모 벤처캐피탈은 여전히 재택근무를 선호하고 있으며, 오히려 성과만 내준다면 회사 복귀를 강요하지 않는 곳도 있다. 벤처캐피탈에 다니는 C 씨는 “팬데믹 기간에 한국으로 들어와서 미국 업무를 보고 있다. 아직도 코로나를 꺼리는 분위기가 있어 회사에서도 복귀를 강요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해 왔다.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도 있다. 재택근무를 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메타버스를 통한 회의나 버추얼룸 미팅으로 일을 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코로나 이전과 바뀐 풍경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실리콘밸리의 행사들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내년 1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제품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 Show) 2022’는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열 계획이다. 이미 올해 MWC(Movile World Congress)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활용해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열렸다. 이에 따라 멈춰 있던 각종 실리콘밸리의 행사들은 9월 이후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코로나로 인해 어려워졌던 출장 수요가 당장은 커지겠지만 여전히 백신 접종 등의 이유로 꺼리는 분위기라 당분간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사무실 분위기도 확 바뀔 것 같다. 일부 빅테크 기업들은 9월 본격적인 직원들의 복귀를 염두에 두고 사무실 확장에 나선 곳도 있다. 구글은 지난해 말 샌프란시스코 업무 공간을 30% 이상 늘렸으며, 서니베일 등의 새 사무실 마련도 예정대로 진행된다. 페이스북과 아마존도 본사 확장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구글은 올해 미국 내 사무실 및 데이터센터 확충에 70억달러(약 7조875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다른 기업과 달리 오프라인 환경에 투자해 왔다. 구글이 이 같은 투자를 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지난해 비용을 줄인 영향이 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대외비용 등에서 2억6800만달러(약 2970억원)를 절약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0억달러가 넘는 금액이며,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를 적극 도입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부문별로 보면 코로나 사태로 사내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캠페인을 중단하거나 연기했고 일부 행사는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알파벳의 여행 및 엔터테인먼트 비용도 1년 전보다 3억7100만달러(약 4111억원)가 절감됐다. 알파벳은 이렇게 마케팅 및 관리 비용에서 절약된 돈을 모두 신규 고용과 건물 확보에 투자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사무실 배치도 달라질 전망이다. 일부 기업들은 현재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실내에 들어오길 꺼리는 직원들을 위해 야외에도 데스크 배치를 추진하고 있으며, 업무공간 역시 거리 두기를 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팬데믹 기간에 떨어졌던 주택의 임대비용도 크게 오르는 추세다.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출퇴근 러시아워로 인한 교통체증이다. 이에 기업들이 모여 있는 실리콘밸리 서니베일과 마운틴뷰 등지의 임대 가격이 다시 뛰고 있는 것. 또 다른 기업들은 직원 거주지와 가까운 여러 곳에 거점 사무실, 작은 ‘위성 사무실’이나 공유 오피스 등을 마련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직원들이 회사에 복귀하면서 임대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20~30% 상승하고 있으며 임대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공유 오피스 등의 수요도 다시 증가하면서 팬데믹 이전 상황으로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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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호

[팬데믹 살아남기] K자형 양극화 심화..."명품 아니면 최저가만 팔린다"

| 남라다 기자 nrd8120@newspim.com | 조석근 기자 mysun@newspim.com | 송현주 기자 shj1004@newspim.com [편집자 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1년 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며 일상으로의 복귀 기대감이 한때 엿보이기도 했으나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여파로 팬데믹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사회는 거대한 변화를 겪었습니다.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상거래와 마케팅 전략이 대전환의 시대를 맞았고, 직원들의 근무 시스템에도 상당한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이른 백신 접종으로 마크스를 벗어던진 일부 선진국들 역시 변이 바이러스 여파 속에서 이제는 코로나와의 공생을 인정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끝이 보일 듯, 보이지 않는 팬데믹 상황이지만 언젠가 도래할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앞두고 그간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상들을 단면, 혹은 단편적이나마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30대 구모 씨는 최근 500만원대 샤넬 가방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오픈런(백화점 문이 열리자마자 쇼핑하기 위해 달려가는 것) 대열에 가세했다. 그는 연초에도 오픈런에 참여했다가 두 차례나 쓴맛을 봤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백화점 문이 열리자 뒤도 안 보고 뛰었던 그는 결국 꿈에 그리던 가방을 손에 넣었다. 대학 합격 때보다 더 큰 성취감이 느껴진다. “최근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자 두둑해진 여윳돈으로 아예 고가의 명품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작년에 줄인 씀씀이가 명품 소비의 밑천이 됐다.” 구모 씨의 얘기다. 다만 그는 명품 소비에 아낌없이 거액을 쓰기도 하지만 막상 돈 쓰기 아까운 품목도 있다. 생필품 같은 소모품. 그가 생필품을 살 때 최우선으로 따지는 건 ‘가성비’라고 한다. 구 씨의 사례는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소비 양극화 단면을 잘 보여준다. 이처럼 고가의 명품에는 돈을 아까지 않으면서도 생필품에는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의 이중성 행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른바 ‘K자형 양극화’다. “가장 좋은 게 아니면 가장 저렴한 걸 산다”, “아예 비싼 거나 아예 싼 걸 구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명품 소비에 백화점 매출 50% 이상↑ 양극화의 소비 흐름은 보상심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백화점 오픈런 현상은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에 가지 못한 소비자의 보상심리와 명품의 희소성이 겹치면서 나타난 기현상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영향에 주요 명품 브랜드의 매출은 급증 추세다. 올해(1~6월) 코로나19에 따른 보상심리 영향으로 백화점 3사의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전년 대비 53.2%, 59.5%, 50.1% 신장했다. 올해도 소비자들의 명품 사랑은 계속될 전망이다. 동시에 ‘신(新)명품’이라고 불리는 고가 패션 브랜드의 매출도 고공행진이다. 명품과 컨템포러리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자 새로운 명품 브랜드의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한 것. 국내에서 일명 ‘독일군 신발’로 유명한 메종 마르지엘라의 ‘레플리카(Replica) 스니커즈’는 높은 가격에도 재고가 동이 났다.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고가 패션 브랜드 판매량도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수입하는 ‘톰브라운’은 최근 한 달 매출이 전년 대비 41% 신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 판매하는 대표 인기 컨템포러리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의 올해 1월~5월 16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4% 치솟았다. 같은 기간 ‘아트네 스튜디오’ , ‘폴스미스’도 각각 33%, 39.3% 늘었다. 메종 마르지엘라와 아크네 스튜디오, 폴스미스 등은 현대적 감각의 고가 패션 브랜드로 전통적인 해외 명품 브랜드와 구분된다는 점에서 ‘신명품’으로 불린다. 업계는 명품 위주로 보상 소비를 주도한 것으로 본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막히면서 그 돈을 고가 제품을 사들이는 데 썼다는 것이다. 저가전략, 대형마트·패션·뷰티 성장 이끌었다 이와는 달리 저가 제품도 잘 팔렸다. 이에 코로나19로 부진한 실적을 거둔 대형마트 업계에선 10년 만에 ‘10원 마케팅’ 경쟁도 재현됐다. 최저가 전략을 내세워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을 찾게 하려는 몸부림이다. 일례로 대형 할인점에서 생필품 최저가 경쟁을 벌이자 편의점 CU는 최근 380원짜리 라면과 990원짜리 즉석밥을 내놨다. 이는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가성비 높은 제품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점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매출 신장률이 전년 대비 23.9% 증가했다. 저가 매장으로 유명한 다이소 역시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만성화된 경기침체에 ‘가성비’ 소비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다이소의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저가형 패션 브랜드들도 소비 양극화의 혜택을 받았다. 국내 토종 스파(SPA) 브랜드들은 해외 브랜드보다 10~20% 값싼 가격으로 애슬레져와 같은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들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려놨다. 대표적인 SPA 브랜드 탑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8.7% 증가한 4300억원을 기록했고, 패션 플랫폼 기업으로 시작해 최근 서울 홍대에 오프라인 매장을 내며 차세대 SPA 브랜드로 떠오른 ‘무신사’의 PB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매출도 지난해 1000억원을 돌파, 전년보다 60%가량 늘었다. 화장품 시장 내 양극화 소비 패턴은 더 확연해졌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 화장품 회사는 럭셔리 화장품 등 고급화 전략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중저가 단일 브랜드를 판매하는 미샤, 이니스프리 등 로드숍 브랜드들은 존폐 위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격이 아주 저렴하지 않다면 조금 더 주고 명품 화장품을 사는 게 낫다는 소비자 인식 탓에 로드숍 브랜드의 경우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졌다. 초반엔 저가 돌풍이 있었지만 점차 가격이 올랐고 중저가 화장품 수요 자체가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비싸면 비쌀수록, 싸면 쌀수록 잘 팔리는 소비 양극화 현상에서 중저가 브랜드 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랜드는 지난 3월 미쏘·로엠·에블린 등 6개 여성복 브랜드 매각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부익부빈익빈’은 중소기업계에 가혹했다. 가구·인테리어 업종은 코로나19로 인한 장시간 실내체류로 수혜를 본 업종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업계 상위 업체들과 후순위 업체들의 온도차는 컸다. 국내 종합가구 1위 한샘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은 12.3% 증가한 553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8% 늘어난 251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리하우스가 15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5% 성장했고, 온라인 부문이 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의 성장을 기록했다. 온라인 부문의 경우 가구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소품, 생활용품 등을 함께 판매하면서 상품 다양성으로 실적 성장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지난해 적자에 허덕이던 코아스의 경우 올해도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코아스의 매출은 304억원으로 전년보다 4%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6억4000만원으로 손실폭이 더욱 확대됐다. 소규모 업체 중 한 곳인 이노센트가구는 최근 인천시에 폐업신고서를 냈다. 다만 브랜드와 온라인 판권은 다른 곳으로 넘겨 온라인 판매는 이어간다. 남동공단 내 공장과 사무실은 폐쇄된 상태다. 에넥스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가량 올랐고,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부터는 다소 나아지는 분위기지만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나 감소한 2337억원,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28억원에서 더 확대된 85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B2B 부문 사업비중이 큰 기업일수록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데 소비재 쪽에선 브랜드 파워가 확실한 쪽으로 소비자들이 쏠린다”며 “과거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경기가 어려울수록 승자독식이 뚜렷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고용충격 역시 중소기업계에 집중됐다. 지난해 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29만7000명 감소했다. 반대로 대기업은 7만9000명 증가했다. 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로 인한 출입국 제한으로 전통 제조업 분야 기업들은 외국인 인력 수급조차 막혔다. 여기에 주 52시간 근무제까지 적용되면 고용 부담을 더 키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K자형으로 벌어진 소득격차만큼 제품 소비도 양극화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앞으로도 코로나 수혜를 본 상위 업종과 나머지 업종은 극심한 불황을 겪는 K자형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며 “소비심리가 살아난 건 반가운 일이지만 문제는 업종·업태별로 회복속도가 다른 ‘부익부빈익빈’ 양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고가나 저가는 소비자의 관심을 이끌겠지만 중간 가격대의 브랜드들이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며 “개인 간에도 자산과 직업에 따라 빈부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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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호

‘벼랑 끝’ 버텨온 영화·공연계 ‘보복관람’ 학수고대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코로나로 극심한 침체를 겪은 영화계와 공연예술계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1년 반가량 크게 위축됐던 시장에 ‘보복관람’ 조짐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극장과 공연계는 코로나19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신작 개봉과 백신 인센티브 마케팅 등으로 하반기 고객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백신 인센티브·신작 개봉 ‘1000만 관객’ 준비 7~8월 여름 성수기를 맞은 극장가에선 각종 신작 대작영화 개봉과 백신 인센티브 등으로 관객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생각이다. 11월 말까지 계속되는 정부의 소소티켓(소중한 일상 소중한 문화티켓) 사업도 극장가 재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름 신작 개봉을 위해 제작비 50% 보전이라는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건 극장업계, 유료방송업계의 조치도 극장 매출 정상화에 힘을 보탰다. ‘포스트 팬데믹’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매출 급감으로 최악의 시기를 버틴 극장가는 관람료 인상에 나섰다. 4월 CGV를 시작으로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영화업계 대형 멀티플렉스사들이 일제히 영화관람료를 1000원 올렸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요금 인상으로 관람료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2000원 인상된 주중 1만3000원, 주말 1만4000원이다. 지난해 전체 극장 관객 수는 전년 대비 74% 감소했으며, 통합전산망이 가동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따른 조치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영화계에서는 관람객들의 관람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본다. 먼저 지난해부터 개봉을 미뤄온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자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주연의 영화 ‘모가디슈’를 필두로 황정민 주연작 ‘인질’ 등이 여름 개봉을 확정했다. 여기에 올 상반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국내작들에 비해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소울’과 ‘귀멸의 칼날 극장판’,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와 같은 해외영화 흥행이 여름 극장가를 또 한 차례 견인할 전망이다. 지난 7월 7일 개봉한 ‘블랙 위도우’가 올여름 텐트폴(성수기 대작) 작품들에 앞서 19만명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제대로 예열에 나섰다. 자연히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던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당시처럼 극장가에 숨통이 트일 거란 기대감이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지난해 6월 ‘반도’의 개봉과 더불어 국내 영화관람객 수는 278만6453명으로 전월에 비해 10배 이상 치솟았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경우 개봉한 뒤 지난해 7, 8월에 469만여 명, 737만여 명이 극장을 찾았다. 이 같은 대작영화 개봉 필요성에 공감한 극장업계도 극장가 살리기에 힘을 보탠다. 극장업계는 한국영화 텐트폴 영화의 총제작비 50% 회수를 보장하기로 했다. 통상적으로 영화티켓 매출을 극장과 배급사 측이 5대5로 나눠갖는 구조였으나, 총제작비 50%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극장은 매출의 전액을 배급사에 지급하게 된다. 대형 영화가 흥행에 실패해도 손실을 일정 부분 책임지겠다는 의미로, 배급사의 흥행 리스크를 줄여 극장 개봉을 유도하려는 조치다. 덕분에 올여름 ‘모가디슈’와 ‘씽크홀’이 개봉을 확정하고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 수 있게 됐다. 여기에 6월부터 급등한 백신 접종률과 영화관 자체 백신 인센티브는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일 전망이다. 실제로 업계에선 대부분의 영화관이 2000원씩 요금을 인상했음에도 현재 백신 접종자의 경우 5000~6000원의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어 요금 인상에 대한 저항이 한동안은 무딜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몇 차례나 중단됐던 ‘소소티켓’ 사업도 올해 11월까지 진행된다. 정부에서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향후 발행할 소소티켓 사업은 전체 영화관에서 6000원 할인 쿠폰을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여러 조치가 관객들의 소비를 적극 촉진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극장가는 조심스레 월 1000만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차근히 진행 중이다 황재현 CJ CGV 팀장은 “지난해 8월 코로나19 가운데서도 900만에 가까운 관객이 극장을 찾은 만큼, 올해 ‘블랙 위도우’ 개봉을 기점으로 관람객 수 증가세가 탄력을 받지 않을까 예상한다”면서 “월 1000만 관객을 낙관하기는 어렵지만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충성도 높은 관객층 ‘보복소비’ 조짐 공연계는 온라인으로 먼저 시작된 ‘소소티켓’ 사업과 함께 백신 인센티브를 통해 여름 성수기 관람객들을 공연장으로 불러모은다. 특히 클래식·뮤지컬 공연장이 좌석 띄어앉기 형태로 정상 공연을 진행해온 데 이어 대중음악 공연장에서도 지난 6월 14일부터 4000명 이하 관중이 모일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거리두기가 최고 단계인 4단계까지 올라섰지만 백신 효과 등으로 하루속히 완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월 공연장 내 엄격한 띄어앉기 기준이 완화되면서 공연업계의 매출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재 공연장마다 적게는 50%, 많게는 70%까지 객석을 채울 수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개막한 뮤지컬 ‘위키드’와 현재 공연 중인 ‘시카고’의 경우엔 거의 매회 매진 사례가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볼 수 있을 때 본다”는 식의 ‘보복소비’ 경향이 충성도 높은 공연팬들에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경향은 포스트 팬데믹을 앞두고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현재 공연 중인 ‘드라큘라’를 비롯해 세종문화회관에서 라이선스 초연을 올리는 ‘비틀쥬스’, 7월 개막한 ‘마리 앙투아네트’의 티켓 예매는 매 회차 치열한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8월 개막하는 ‘하데스타운’, ‘엑스칼리버’ 등 대규모 초연극, 창작 뮤지컬 등 신작 공세들 역시 코로나로 공연장을 찾지 못했던 팬들의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연극, 뮤지컬 공연을 올리는 주체들은 파격적인 백신 인센티브도 속속 내놓고 있다. 예술의전당에서 먼저 기획공연 20% 할인 혜택을 내건 데 이어, 뮤지컬 ‘팬텀’에서는 백신 접종자들에게 30% 티켓 할인을 제공한다. 세종문화회관도 자체 공연과 전시를 대상으로 10~3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 회차당 1000~2000명의 관객을 모아야 하는 대극장 공연을 필두로 백신 인센티브 도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단계적으로 대중공연장 공연 재개 등 방역수칙이 완화된 만큼 콘서트, 대중공연 주체들의 숨통도 트이고 있다. 이전에 대중음악 공연장은 100인 미만 행사 제한 적용 대상으로 공연 자체를 열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7월 완화 조치를 통해 출연진과 스태프를 제외하고 관객 100명 이상이 입장할 수 있게 됐다. 입장 인원은 최대 4000명으로 제한되며 좌석 설치 시 1m 이상 거리두기, 함성 금지 등 상시 방역수칙은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자연스레 가요계의 반응도 따라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거의 전무했던 K팝 콘서트와 대중음악 공연으로 관객들의 갈증도 한계에 다다른 상태다. 4000석 이하의 좌석 제한으로 코로나 이전의 대규모 공연은 불가능하지만, 몇몇 가수와 아이돌 그룹 측이 올여름과 연말 공연장 대관을 타진하고 있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백신 접종도 속도가 나고 있고, 확진자가 줄어들면 거리두기 단계도 조정되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콘서트를 병행하는 방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연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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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호

결단력과 혜안이 만들어낸 삼성전자 ‘반도체 신화’

모두가 반대한 반도체, 이병철·건희 부자는 달랐다 과감한 결단 ‘반도체 불모지’에서 10년 만에 세계 1위 ‘메모리 넘어 시스템 반도체까지’ 동시 석권 노린다 | 서영욱 기자 syu@newspim.com “TV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는데 반도체가 가능하겠습니까?” 1983년 이병철 회장의 이른바 ‘도쿄 선언’으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진출을 본격화했다. 반응은 차가웠다. 반도체 불모지였던 우리나라가 미국, 일본 업체들이 점령하고 있는 세계 시장에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을까 우려가 컸다. 더욱이 이 회장의 셋째 아들 이건희 회장(당시 동양방송 이사)이 한국반도체를 인수해 한 차례 실패를 맛본 뒤였다. 하지만 이 회장은 반도체가 21세기를 개척할 ‘산업의 쌀’이 될 것이라 봤고, 그의 안목은 결국 맞았다. 후발주자 서러움 딛고 반년 만에 ‘64K D램’ 개발 삼성은 1983년 당시 이윤우 반도체연구소장 등을 미국 마이크론에 연수 보낸다. 곁눈질로 D램의 설계와 제조 기술을 배우고 돌아온 이들은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펴놓고 ‘월화수목금금금’ 일했다. 벽엔 ‘한반도는 반도체다’, ‘하루 일찍 개발하면 13억원 번다’는 문구가 붙었다. 그렇게 6개월 만에 ‘64K D램’ 개발에 성공했다. 손톱만 한 칩 속에 8000자를 기억할 수 있는 고밀도 반도체다.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세 번째였다. 삼성은 선진국과 비교해 10년 이상 차이가 나던 국내 반도체 기술수준을 3~4년으로 크게 단축시켰다. 선진국이 20여 년 시간을 소비했던 개발과정(4K, 16K, 32K)을 세 단계나 뛰어넘는 도약도 이뤄냈다. 이 소식이 외신을 통해 각국에 알려지면서 2~3년 전부터 64K D램을 생산, 판매해 오던 미국과 일본은 물론 개발의 어려움 때문에 D램 사업을 망설이고 있던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들은 경악했다. 예상대로 글로벌 기업들은 삼성의 성공을 반기지 않았다. 미국과 일본 기업들은 64K D램의 가격을 낮추며 삼성의 시장 진입을 견제했다. 삼성은 수출 첫해 엄청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해 1300억원의 적자가 나자 직원들은 “지금이라도 포기해야 한다”며 사업 철수를 원했다. 이병철 회장은 “내 눈에 돈이 보인다”며 굽히지 않았다. 미국, 일본과의 기술 경쟁을 이겨내고 세계 1위 자리에 오르겠다는 집념이 어느 때보다 강했다. 반도체 진출 10년 만에 세계 1위 석권 당시 삼성의 연구팀장이던 진대제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소개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1987년 일간지에 “우리나라 반도체가 일본 반도체를 베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병철 회장은 곧장 수원 반도체 공장으로 달려갔다. 불호령이 떨어졌다. “기껏 남의 거 베끼라고 평생을 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줄 아나? 영국은 증기기관 하나를 개발해서 세계를 제패했다. 우리 반도체도 그런 역할 하라고 시작한 거 아이가?” 진 대표는 “16M D램을 독자 개발해서 다시는 모방 얘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달 후 이병철 회장은 세상을 떠났다. 이 회장이 떠난 후 1989년 D램이 4MB로 넘어가자 D램의 저장소 형태 문제가 부상했다. 당시 저장소와 트랜지스터를 웨이퍼에 평면으로 늘어놓는 일반적인 형식에서 집적도를 높이기 위해 다른 방안을 구상해야 했다. 여기서 세상을 바꾼 삼성의 결단이 나온다. IBM, 도시바, NEC 등은 집적회로를 웨이퍼를 파고 내려가는 트렌치형을 택한 반면, 삼성은 웨이퍼에 쌓아올리는 스택형을 선택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 격차를 줄여나가기 시작한 삼성은 1992년 64MB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경쟁사 대비 배가 넘는 삼성의 공격적인 투자는 삼성이 단기간 내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원동력이었다. 삼성은 1991년 4500억원, 1992년 8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드디어 1992년 시장점유율 13.5%로 도시바(12.8%)를 제치고 세계 D램 시장 1위에 오른다. ‘도쿄 선언’ 10년 만이다. 1994년에는 256MB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확실한 기술 우위를 입증했다. 이후 현재까지 삼성은 한 번도 D램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img4 “2등은 기억하지 않는다”...지독한 품질경영 여기서 그쳤다면 지금의 삼성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D램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오른 지 1년. 이건희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핵심 경영진 200여 명을 불렀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자”고 했다. 이른바 ‘프랑크푸르트 선언’이다. 이후 삼성은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이전보다 한층 독한 품질경영에 들어간다. 삼성은 당시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습니다”라는 광고를 내면서 ‘세계 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한다. 2002년 삼성전자는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도 세계 1위로 도약한다. 삼성은 2001년 당시 낸드플래시 1위인 일본 업체로부터 사업제휴를 제안받지만 독자사업화의 길을 택했다. 삼성은 D램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을 활용해 독자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거래선 개척을 통해 2002년 플래시 메모리 분야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 독자노선 선택이 가능했던 이유는 MP3, 디지털카메라, USB메모리 등 활용 범위가 넓고 확장성이 큰 플래시 메모리가 모바일 시대의 핵심 제품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도 2002년 1위 등극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1위 자리를 유지해 오고 있다. 낸드플래시 기반의 차세대 저장장치인 SSD 시장 역시 업계 1위다. 메모리 넘어 시스템 반도체까지, ‘초격차’는 계속 삼성전자는 이제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한정된 세계 1위에는 관심이 없다. 비메모리 분야, 시스템 반도체까지 세계 1위를 노린다.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시장 1위를 차지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여기에 지난 5월 투자금을 38조원 늘린 ‘반도체 비전 2030’의 추가 계획도 내놨다. 한미정상회담에선 미국에 170억달러, 우리 돈으로 20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이 발표한 일련의 투자 계획은 모두 첨단 파운드리 공정 연구개발과 생산라인 건설에 쓰인다. 시스템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보다 더 큰 데다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5G 기술의 개발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는 지금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 유례없는 공급난에 시달린다. 이 때문에 각국은 반도체를 전략물자로 삼고 자국 중심의 공급망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5월 ‘K-반도체 벨트 전략 보고대회’에서 “한국이 줄곧 선두를 지켜온 메모리 분야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의 추격이 거세다”며 “수성에 힘쓰기보다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가기 위해 삼성이 선제적 투자에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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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안 보인다고요? 그래도 회사는 돌아갑니다”

기업들 탄력근무·화상회의 ‘업무혁신’...“사무실 고집할 필요 없어” 디지털 전환 강화로 소통 한계 극복...수평 조직문화 안착에 기여 | 서영욱 기자 syu@newspim.com “예전에 재택근무를 하면 상사 눈치가 많이 보였는데 지금은 원격근무를 해도 신뢰가 쌓입니다. 이전처럼 사무실 내 북적거림은 덜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게 됐어요.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그 어느 때보다 잘 돌아갑니다.” 어느덧 1년 반이 지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 ‘일하는 방식’에서 혁신이 느껴진다. 팬데믹 초기 집단감염 우려로 대면 접촉을 자제한 기업들은 사무실 근무를 고집하지 않아도 더 효율적이면서 생산성 높은 일처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 중이다. 이에 각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으로 오프라인 공간의 한계를 극복, ‘포스트 팬데믹 시대’ 준비에 나섰다.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장소와 방법의 유연성을 높여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식으로 업무체계를 개편했다. 유연근무제, 탄력근무제, 원격근무제 등 다양한 근무 형태가 도입됐다. ‘8시 출근, 6시 퇴근’을 고집하는 회사는 이제 ‘시대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무실, 집 고집해야 할까?”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리모트 워크(Remote Work, 원격근무)를 도입했다. 회사에 직접 출근하지 않고 자신의 업무 스타일에 맞춰 원하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방식이다. 재택근무보다 넓은 개념으로, 직원들은 집이나 카페, 도서관 등 회사가 아닌 공간에서 자유롭게 근무한다. 꼭 회사로 출근해야 한다는 개념이 사라지자 ‘공유오피스’ 도입이 활발해졌다.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서대문, 종로, 경기 판교, 분당 등 5곳에서 운영 중이다. 앞으로 본사까지 출근할 필요 없는 직원들이 10~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출퇴근시간을 줄이는 차원을 넘어 동료나 부서 간 자연스러운 시너지도 기대된다.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한 대기업 관계자는 “사무실에 직원들이 빼곡히 앉아 있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며 “자리를 비운 경우는 주로 백신을 접종한 직원들이 백신 휴가를 내거나 탄력근무 중인 경우다.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화상회의로 만나는 게 이제 익숙하다”고 전했다. 팬데믹 이전부터 일찌감치 탄력근무제가 안착됐던 IT업계는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이전에는 보안을 이유로 외부에서 회사망 접속이 힘들었지만 외부에서 회사망 접속이 가능하도록 개선해 기술 개발자들도 재택근무가 가능해졌다. 전사 재택근무 체제인 카카오의 경우 각 직원에게 보급하는 맥북으로 사내망 접속이 가능해 집에서도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 팬데믹 초기 개발자들에게 필요한 모니터와 의자 등을 집으로 보내주기도 하면서 ‘공유오피스’라는 개념 자체가 구식인 셈이다. 비대면 근무가 가져온 ‘디지털 전환’ 다양한 근무제 도입은 화상 회의, 화상 세미나, 비대면 교육, 비대면 회식 활성화 등 부가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회사들은 비대면 근무가 많아지면서 긴밀하게 정보를 얻고 트렌드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포럼과 역량강화 플랫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SK의 경우 역량강화 교육 플랫폼인 써니(mySUNI)를 지난해 도입했다. AI(인공지능)와 DT(디지털 전환)와 같은 글로벌 시장에서 필요한 개발자, 엔지니어 및 빅데이터 전문가 인증과정을 포함해 사회적 가치(Social Value), 행복, 리더십, 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영역의 교육 콘텐츠를 운영 중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순환근무를 몇 개월 하면서 일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는 신뢰가 확보된 이후에는 다양한 소통채널을 이용해 보고와 업무 지시가 이뤄진다”며 “대기업의 경우 비대면 상황에서도 일상적 업무들은 큰 부담 없이 처리할 수 있을 만큼의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라고 했다. 수원에서 근무 중인 한 대기업 직원도 “이전에는 서울 본사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반나절을 허비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화상회의로 시간을 절약한다”며 “화상회의 시 대면회의보다 오히려 잡담이 줄어 회의 안건에 집중하는 효율적인 회의가 가능하다”고 했다. 비대면 근무의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서울 광화문에서 근무하는 대기업의 부장은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골라야 하는 회의나 빠르고 집중적인 협업이 필요한 일들에서는 기존의 대면근무 방식이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며 “재택근무가 사회 전반에 자리 잡으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팀원들끼리 모여 앉아 있으면 말 한마디로 끝날 사안을 각자 따로 알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며 “서로의 업무 진행상황을 실시간으로 알기 어려워 일을 중복으로 하거나 누락되는 일도 생긴다”고 했다. 수평·평등의 시대...MZ세대의 대두 효율과 성과를 중시하는 업무방식의 변경은 구태의연한 직급체계의 파괴도 불러왔다. 대기업들은 수직적인 문화를 파괴하고 상하관계의 벽을 허물기 위해 직급체계를 없애거나 프로, 리더, 프로젝트 매니저(PM), 프로젝트 리더(PL), 매니저 등으로 간소화했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는 곧 보상 역시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로 이어졌다. 이는 유연한 업무 환경과 정당한 보상을 중요시하는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주도한다. SK하이닉스 입사 4년 차 김모 사원이 지난 1월 쏘아올린 메일이 대표적이다. 경영진에게 성과급 산출 방식과 계산법, 경쟁사인 삼성과의 임금 차별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하는 모습은 분명 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당시 그룹 총수까지 나서 사태를 수습할 정도였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전처럼 ‘까라면 까’, 상명하복식 군대 문화로 일처리를 맡기면 반발이 생기기 일쑤”라며 “지금은 사내 사소한 결정도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수평적인 근무체계에 영향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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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호

코로나의 역설 불티나게 팔린 제품 ‘따로 있다’

집콕·OTT 일상화, 삼성·LG전자 TV 판매 역대 ‘최고’ 여가시간 늘며 게임 판매량도 급증...‘3N’ 환호성 “내 건강도 챙기자” 해열제·비타민 판매 급증 | 서영욱 기자 syu@newspim.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유례없는 호황을 기록한 업종들이 있다. 코로나 봉쇄 기간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이른바 ‘보복소비’로 그동안 교체를 미뤘던 가전제품이 불티나게 팔렸고, 인색하던 게임 아이템 구매에도 거리낌이 없어졌다. 마스크 구매 등으로 약국 방문이 잦아지며 해열제, 건강기능식품 소비도 자연스럽게 늘었다. ‘집콕족’ 늘며 크고 비싼 TV로 교체 수요 ‘쑥’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며 호황을 맞은 대표적인 업종은 바로 TV, 가전 등이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대중화되면서 크고 사양이 높은 TV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1분기 세계 TV 시장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을 갈아치웠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5122만6000대로 지난해 1분기(4661만2000대)와 비교해 9.9%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매출액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 32.9%로 역대 1분기 기준 최고 기록을 썼다. LG전자도 매출액 기준 19.2%의 점유율로 역대 분기 최고 점유율을 달성했다. TV 시장의 매출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 글로벌 LCD TV 출하량은 전년 동월 대비 16.8% 증가한 1462만대,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24.7% 증가한 43만400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빅마켓의 수요 위축에 따른 기저효과가 4월부터 본격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하이엔드 시장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59%, 96% 증가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OLED 패널 공급 증가와 함께 LG전자의 OLED TV 판매 비중이 크게 증가할 수 있으며, 프리미엄 TV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TV만 본다고? 게임사도 역대급 매출 게임 산업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호황을 맞은 업종 중 하나다. 외부 활동이 줄어들며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취미활동 중 하나인 게임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실제로 국내 대표 게임업체인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합계 매출은 8조원을 넘어섰다. 중견업체 상당수도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며 호황을 누렸다. 재택근무 등 영향으로 신작 출시 일정에 차질을 빚은 업체들이 다수였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국내시장이 최대치의 성과를 달성한 게임업계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맞아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해외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IP(지식재산권)와 게임 개발, 마케팅 강화에 더 역량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내 건강은 내가”...해열제·비타민 매출도 증가 취미생활에 늘어나는 소비만큼 건강을 챙기기 위한 소비도 눈에 띄게 늘었다. 이로 인해 제약사들도 때 아닌 호황을 누렸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통증이 심할 경우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라고 안내하면서 ‘해열진통제’ 판매량이 폭증했다. 판매량 1위로 꼽히는 한국얀센의 ‘타이레놀’은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한국얀센의 지난해 매출은 3433억원으로 2019년 3110억원보다 10.4% 증가한 최대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매출도 지난해에 이어 최대치가 예상된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타사 제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미약품의 ‘써스펜8시간이알서방정’의 지난 3월 판매량은 1만3287개였으나 4월엔 10만421개, 5월엔 126만749개로 대폭 증가했다. 일양약품의 ‘크린탈정’ 역시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보다 판매량이 3배 이상 늘어났다. 대웅제약이 생산하는 ‘이지엔6에이스연질캡슐’은 1분기 평균보다 5월 한 달 판매량만 약 2배 증가했다. 종근당이 판매 중인 ‘펜잘8시간이알서방정’과 휴온스의 ‘아미세타정325밀리그람’도 판매량이 점차 늘고 있다. 비타민류도 특수를 누렸다. 팬데믹 상황에서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한 소비로 평가된다. 유한양행의 ‘비타민C 1000mg’의 매출액은 2019년 62억원에서 2020년 112억원으로 늘어났다. 일동제약의 ‘아로나민 시리즈’는 2019년 669억원에서 2020년 741억원으로 증가했다. 동아제약 ‘비타그란’의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대웅제약의 ‘임팩타민’도 2019년 351억원에서 2020년 363억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통신업계, 온라인·비대면 판로 확장 통신업계는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오랫동안 고민해온 휴대폰 유통망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얻었다. 이통 3사는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꺼리는 이들이 늘자 본격적으로 온라인 채널의 비중을 키우기 시작했다. 앞다퉈 오프라인으로 가입할 때보다 가격이 낮은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고 온라인 커머스로 다양한 프로모션도 시작했다. 집단상가나 로드숍에 방문해 휴대폰을 구매하는 대신 쿠팡, 11번가와 같은 온라인 채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다. 필수 인력만 남겨두고 모두 자동화 기기에 맡긴 무인매장도 등장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0월 가장 먼저 서울 마포구에 ‘T팩토리’ 홍대점을 열었고, KT도 지난 1월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하이브리드형 무인매장 ‘KT셀프라운지’를 운영 중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서울 종로구에 ‘U+언택트스토어’ 1호점을 열고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휴대폰 판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대형 이커머스 진출을 막는 한편 판매점 중심으로 휴대폰 판매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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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호

마스크 벗는 선진국 “변이 지속, 코로나와 공생 배워야”

높은 백신 접종률 덕에 마스크 벗은 선진국들 美 IT기업·IB들 사무실 복귀 혹은 하이브리드 근무 채택 英 총리 “코로나와 공생 배워야...방역은 이제 개인 영역” |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 “오랜만에 마스크를 벗고 공원에서 선탠을 즐길 수 있다니 이상하네요. 물론 기분은 좋지요.”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 4월 18일(현지시간)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해제하자 아미타이 할가텐(19) 씨는 공원부터 찾았다. 마스크 일상에 익숙해진 탓일까. 그의 입에서는 “얼굴이 발가벗겨진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전 세계가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에 속도전을 내고 있다. 일찌감치 화이자 백신을 대량 확보한 이스라엘은 지난 7월 6일 기준 전 국민의 63%가 1차 접종을 마쳤고, 2차 접종률도 57%에 달했다. 마스크 벗는 백신 선진국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빼앗긴 일상을 거의 되찾았다. 사람이 붐비는 도심 쇼핑센터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모습을 찾기 어렵다. 지난 4월 중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를 해제했다. 미국은 경제활동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7월 6일 기준 전 국민의 55%가 1차 백신 주사를 맞았고 2차 접종률은 47%로 집계됐다. 많은 주(州)·지역에서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를 해제한 지 오래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지역은 실내 마스크 착용도 개인의 선택에 맡긴 상황. 덕분에 기업들은 속속 직원들을 다시 사무실로 불러오고 있다.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페이스북, IBM 등은 오는 9월 사무실에 복귀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은행(IB)업계 최초로 6월 22일부터 미국과 영국지사 직원들을 불러들였다. 코로나19 상황이 아직은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한 일부 기업들은 사무실 복귀 직원을 백신 접종 완료자로 제한하거나,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을 번갈아 가며 하는 유연적 근무체계를 도입했다. 모간스탠리는 백신 접종자가 아니면 뉴욕 사무실에 발 들이지 말라고 지시했고, 씨티그룹은 주 3일 의무적 사무실 출근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하이브리드 근무 전환도 사무실 복귀만큼이나 팬데믹 이전 업무수행 방식으로 돌아가려는 기업 운영 행태다. “포스트 팬데믹, 코로나 종식 아니다” 인도에서 발견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경제활동 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전염력은 영국 최초 보고의 알파 변이보다 최대 60% 강하다. 중국에선 델타 변이 감염자가 이용한 화장실에 14초 동안 머무른 남성이 감염된 사례가 있을 정도다. 백신 효능을 떨어뜨린다는 보고도 나온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자국 내 델타 변이 확산으로 화이자 백신 효능이 기존 94%에서 64%로 급격히 떨어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외에 이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가 다시 도입한 것도 델타 변이 변수 때문이다. 지난 1월 일일 신규 확진 사례가 최다 6만건에 육박했던 영국은 높은 백신 접종률 덕에 6월 신규 확진 사례가 5000건대로 뚝 떨어졌다가 델타 변이가 유행하면서 7월 초 3만건대로 폭증했다. 충격적이게도 영국의 백신 접종률은 68%, 2차까지 맞은 비중은 50%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술 기반 백신인 화이자의 효능을 떨어뜨린다는 가설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백신에 통 큰 베팅을 걸었다. 확진자가 하루 5만명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전문가 소견에도 불구하고 잉글랜드의 거의 모든 방역제한 해제를 발표했다. 그는 지난 7월 5일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은 코로나19와 공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앞으로 몇 주 안에 사회활동을 재개할 수 없다면 언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자문해 봐야 한다.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울 때가 됐기 때문에 방역 조치를 법으로 정하지 않고 개인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델타 변이가 또 변이를 일으킨 델타 플러스 변이가 인도에서 보고됐고, 앞으로도 변이는 계속 나올 터다. 백신은 만능이 아니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만이 해답이라고 입을 모은다. 백신을 이른 시일 안에 최대한 많은 인구에 접종해야 바이러스 확산을 늦출 수 있고 바이러스의 변이 속도를 저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각종 외신과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포스트 팬데믹은 코로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희생하지 않고도 코로나19와 공생할 방법을 찾는 시점 그 이후를 의미한다. 영국 워윅의대 바이러스학자인 로런스 영 교수는 “코로나19는 독감처럼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최대한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으로 감염을 막아 일상생활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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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호

전문가들이 본 해법 “정부는 한발 뒤로...민간 컨트롤타워 절실”

김용진 서강대·박병희 순천대 교수 대담 “정부, 기업환경 조성 우선...구조전환 지원” “재정지출 확대 제한 필요...민간 활력 유도” | 민경하 기자 204mkh@newspim.com 전문가들은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한국 경제가 조기에 회복되고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선 민간 부문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로 인해 빨라진 변화의 흐름을 수용하는 한편 비대해진 정부 영역을 민간의 영역으로 되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중소기업, 학교·연구소 등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산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며 기업들의 구조전환이 시급하다고 했다. 또한 코로나로 악화된 재정건전성 회복과 정부의 과잉지출을 완화하는 정책방향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용진 교수 “기업들 구조전환 힘 쏟아야” Q. 정부가 포스트 팬데믹 해법으로 한국판 뉴딜, 탄소중립 등을 제시하고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한다. 개선점이 있다면. A. 한국판 뉴딜은 뱡항과 내용이 좋지만 단계별 구체적인 목표가 없어 아쉽다. 예컨대 스마트공장을 보급한다면 어느 레벨까지 상향하고 어떤 지원체계를 구축할지 플랜을 짜야 하는데 정부·공공기관 예산으로 빨리 지원하자는 구호만 있다. 탄소중립은 위원회도 만들어졌고 법·제도도 개정하려고 하는데 늦었다. 무엇보다도 민간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위원회를 만들었지만 민간 부문에서는 아직 컨트롤 타워가 없다. 정부는 여전히 산업 육성에 탑-다운(Top-Down) 방식을 고집한다. 이는 산업화 시대 방식이지 4차산업혁명 시대 방식이 아니다.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연구소, 학교 등 다양한 민간이 모여서 방향을 정하고 체계를 잡아야 한다. 정부는 거기에 마중물만 채워주면 된다. Q.경제·사회적 관점에서 우리에게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A. 포스트 팬데믹의 특징으로 첫째 빅블러(Big Blur, 경계융화) 현상을 들 수 있다. 실물과 금융, 모든 것들이 통합하면서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모빌리티만 해도 이전에는 자동차만 있었는데 이제는 드론, 공유 킥보드 등 다양해지고 있다. 두 번째는 온-디맨드(On-Demand, 개인화) 현상이다. 철저한 맞춤화·개인화가 산업에서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이제 대기업도 주문이 하나 들어오더라도 생산해야 하는 상황이다. 세 번째는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다. 환경과 사회를 고려하는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늘고 있다. 미국 메인 투자자들은 ESG를 도외시하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단순한 규제가 아니라 부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흐름이기 때문에 원하지 않아도 가야 한다. 이 같은 변화들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우리 사회를 바꿔놨다. Q.우리나라 기업들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 방향은. A. 우리 정부는 중소기업들 구조전환에 힘을 쏟아야 한다. 우리 뿌리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이 디지털 역량이 거의 확보돼 있지 않고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의 역할은 디지털·체계화를 돕는 인프라 조성이다. 정부가 다 하려고 하지 말고 디지털 역량이 뛰어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들을 매칭해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면 된다. ESG 또한 마찬가지다. 100% 환경에너지를 쓰는 것은 당장은 불가능하다. 기업들이 빠르게 전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에너지 그리드 같은 정책을 펴서 움직여야 하고 기업들이 좀 더 글로벌하게 갈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만들면 된다. 박병희 교수 “재정지출 줄이고 민간규제 풀어야” Q.정부가 지속해서 확장재정 기조를 보인다. 향후 재정정책을 전망하면. A. 코로나 이후에도 재정확대 경향이 계속될 것 같다. 재정학에는 점검효과와 전위효과라는 개념이 있다. 점검효과란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정부가 우리 사회 그늘에 있는 저소득층·소외계층 지원 필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된 것을 뜻한다. 전위효과란 코로나 위기 시에 늘어난 정부 지출을 코로나 위기가 해소됐다고 해서 쉽게 지난 수준으로 되돌리기는 어려우며 지출이 높은 수준으로 고착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코로나 이후에도 이 같은 효과들이 발생할 것이다. 정부는 코로나로 인해 드러난 사회적 소외계층을 돌봐야 하고 또 우리 사회가 다른 어떤 나라보다 경제적 불평등을 문제시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공공 부문 확대를 제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Q.정부 재정정책이 나아갈 방향은. A. 재정지출을 늘리면서 부채를 지는 것은 소비·투자 부진으로 총수요가 부족할 때 정부가 경기를 진작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려 나간다는 것은 국민경제 전체적으로 볼 때 민간경제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정부 부문의 비대화는 민간경제 부문 위축과 생산성 낮은 공공 부문 팽창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재정지출의 확대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 가능하면 민간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민간 부문이 갖는 효율성과 독창성 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공공 부문 팽창을 억제해야 한다. Q.우리 경제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A. 국가의 대외경쟁력은 공공 부문보다는 민간 부문에서 나온다. 즉 민간에 대한 정부 규제를 줄이고 민간의 활력을 유도하는 경제정책을 펴야 한다. 사회적으로도 기업가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필요하다. 조세 문제는 기본적으로 소득이 늘어날수록 조세부담률이 높아지는 누진세 체계를 지향해야 한다. 다만 현행 소득세와 같이 중간 이하 층에 대한 과세가 잘 이뤄지지 않고 고소득자들에게만 세금을 걷는 구조는 부적절하다. 소득세는 소득이 있는 사람, 특히 정규적 직장을 가진 사람이라면 적은 금액이라도 반드시 분담하게 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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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호

한전기술, 글로벌 발전기술로 에너지산업 선도

에너지기술 전문가 모집...인간·환경·기술 융화 핵심가치 현장사전등록제·자기소개서 추후 작성...전형별 예비합격제 | 임은석 기자 fedor01@newspim.com 한국전력기술(KEPCO E&C)은 1970년대 초반 석유파동 이후 원자력발전소 설계기술 자립을 위해 설립된 준시장형 공기업이다. 1975년 코리아아토믹번즈앤드로(Korea Atomic Burns & ROE, Inc)로 출발해 1976년 한국원자력기술(Korea Nuclear Engineering Co.), 1982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주요 사업으로 △원자력, 화력 등 신규발전소 설계(발전소 독자 설계모델 확보) △발전소 성능개선, 해체(사후관리 기술서비스) △환경,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신사업 등 △발전소 EPC사업(엔지니어링 핵심역량 기반 설계·구매·시공, 시운전 일괄 수행) △에너지기술 연구개발(국책 에너지기술 개발 및 핵심기술 자체개발) 등을 수행한다. 인간·환경·기술 융화 핵심가치 정부의 균형발전정책에 따라 2015년 8월 경북 김천 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했다. 원자로 설계개발의 기능은 대전에 두고 있다. 한전기술은 인간, 환경, 기술의 융화를 의미하는 ‘휴머니어링(Humaneering)’이라는 기업이념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한 도전, 생명 존중의 안전, 글로벌 수준의 전문성, 소통과 상생의 신뢰를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 한전기술의 경쟁력은 우수한 인적자원에 기반하고 있다. 2300여 명의 인력 중 석·박사급이 730여 명이고 국내외에서 공인받은 기술사급 기술인력은 1000여 명에 달한다. 인재상은 △신뢰받는 파트너(Partner) △도전하는 파이오니어(Pioneer) △에너지기술을 선도하는 엑스퍼트(Expert) 3가지다. 사업다각화 등으로 설계·사양·감리기술의 개량·응용·종합화를 통해 글로벌 리딩 에너지 솔루션 파트너(Global Leading Energy Solution Partner)라는 비전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전문가를 모집·육성하고 있다. 전형별 예비합격제 실시 한전기술은 투명·배려·편의·기회라는 4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한 채용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서류전형 단계에서 자기소개서를 요구하지 않고 교육사항, 어학능력, 보유자격증을 기반으로 100% 정량평가를 실시한다. 자기소개서는 면접전형 대상자로 선정된 경우 작성토록 하고 있다. 이는 정성적 요소를 배제함으로써 자기소개서 작성 부담을 줄여주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구직자 스스로 본인의 서류전형 점수를 계산할 수 있도록 채용공고에 산식까지 자세히 기술하고, 커트라인 공개를 통해 구직자에게 보완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전형별 예비합격제(30%)를 통해 결원 발생 시 예비순번대로 응시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 2018년도 인사혁신처 채용 분야 혁신 사례로 선정된 바 있는 현장사전등록제를 국내 최초로 운영하고 있다. 현장사전등록제는 서류전형 예비합격자에게 필기전형 당일 지원 분야에서 결원이 발생할 경우 순번대로 필기시험을 응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기회의 확대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구직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장사전등록제를 통해 응시 기회를 얻게 되면 예비합격자가 아닌 합격자 신분으로 변경되며, 이에 따른 어떠한 차별적 대우도 받지 않는다. 올해 80명 이상 채용 예정...다양한 복리후생 한전기술은 오는 8월 말~9월 중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다. 최종합격자는 12월에 임용된다. 채용 규모는 80명 이상이다. 채용은 서류전형, 필기전형, 면접전형으로 진행된다. 연 1회 하반기에 사무 분야와 기술·연구 분야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서류전형은 정량평가 100%로 진행하고 분야별 채용인원에 따라 차등적 합격배수제를 운영한다. 필기전형은 인성 및 NCS 직업기초능력평가와 직무능력평가를 실시하며, 사무 분야는 통합전공, 기술·연구 분야는 해당 분야 기사 수준으로 일부 분야에서는 공업수학이 출제된다. 마지막으로 면접전형에서는 직무역량면접과 인성면접을 실시하고 각각 60점 및 40점으로 환산된다. 직무역량면접에서는 PT·관찰·경험 등 직무역량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인성면접은 회사 인재상 등을 반영한 종합면접을 실시한다. 한전기술에 취업하면 다양한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신입사원의 경우 회사에서 2년간 1인 1실의 기숙사를 제공한다. 헬스장, 사우나 등 체육시설, 하·동계 콘도 휴양소, 회사 임직원 자녀 대상 어린이집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사내교육 및 위탁교육을 통해 전문인력 육성에 힘쓰고 있다. 유연근무제, 시간단위 연차제 등 차별화된 근로체계를 통해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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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호

'LED' vs 'OLED'…TV, 당신의 선택은?

코로나의 역설 프리미엄 TV ‘불티’ 삼성·LG, 프리미엄 TV 라인업 강화 LCD ‘끝판왕’ 미니 LED TV 인기 | 서영욱 기자 syu@newspim.com 요즘 가정마다 거실 한 면에 대형 TV 한 대쯤은 장만을 하는데요. 화질이 좋은 대형 LCD, OLED TV의 가격이 낮아지고,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소비자들은 대형 TV 구매에 과감히 지갑을 열고 있습니다. TV는 삼성, LG가 이제 글로벌 시장을 호령합니다. 올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사상 최고치인 52.1%를 차지했습니다. 그럼 판매 성장의 ‘일등 공신’으로 요즘 두 회사가 밀고 있는 미니 LED TV와 그보다 한 단계 윗급으로 평가받는 LG의 OLED, 삼성의 마이크로 LED는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미니 LED TV는 삼성과 LG가 모두 갖추고 있는 제품 라인업입니다. 삼성은 ‘네오 QLED’, LG는 ‘QNED’라는 제품명을 사용하고 있는데 같은 기술을 적용한 제품입니다. 미니 LED TV는 엄밀히 말해 LCD TV입니다. LCD는 자체 발광을 못해 조명 역할을 하는 ‘백라이트’가 필요하다는 점은 잘 알고 계시지요. 2010년대부터 백라이트로 LED조명을 사용하면서 LED TV라는 말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에는 백라이트로 사용되는 LED 개수가 수백, 수천 개였다면, 미니 LED는 LED의 크기가 작아지면서 수만 개로 늘어납니다. 반도체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존 백라이트보다 수십분의 1 수준으로 작아지면서 같은 크기에 더 많은 LED를 촘촘히 넣을 수 있게 된 것이죠. 따라서 이전보다 밝기, 선명도, 명암비가 개선되면서 화질이 좋아졌습니다. 원래 기술적으로 QLED라고 하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는 스스로 빛을 내는 양자점(quantum dot) 소자를 활용한 디스플레이를 말합니다. OLED처럼 스스로 빛을 낼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아직 상용화된 기술은 아닙니다. 혼동의 여지가 있지만 네오 QLED, QNED는 미니 LED 기술을 적용한 LCD TV의 브랜드 네이밍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모든 산업이 태동기를 시작해 성숙기, 쇠퇴기를 거치는데 LCD 기술은 이제 성숙기에 진입한 단계이고,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LCD로 가능한 기술은 전부 구현했다는 뜻인데요. 미니 LED는 LCD 기술의 ‘끝판왕’, ‘최정점’ 정도로 이해하면 좋습니다. 삼성은 미니 LED TV를 판매하고 있고, LG도 6월 중 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OLED TV는 많이 알려진 것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소자를 활용해 만든 디스플레이입니다. LG전자 하면 OLED TV가 떠오르죠. 백라이트가 없기 때문에 말거나 접을 수 있습니다. 두께도 종이 한 장같이 얇습니다. 벽 한쪽을 검은색 TV로 채워야 했던 인테리어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이죠. 화질도 LCD의 ‘끝판왕’이라고 하는 미니 LED TV보다 우수합니다. 미니 LED TV는 80형대 제품 기준으로 구역을 약 2500개로 나눠 밝기를 조절하는 블록 디밍(Blocks Dimming) 방식을 사용하는데요. 이에 비해 OLED TV는 약 1억개의 서브픽셀 디밍(Sub-pixels Dimming) 방식으로 완벽에 가까운 화질을 구현합니다. ‘완전한 블랙’을 구현할 수 있다고 하죠. ‘완전한 블랙’이 중요한 이유가 우수한 명암비로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OLED를 이야기하면 항상 따라다니는 ‘번인 현상’이 있습니다. 유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소자의 성능이 떨어져 화면의 색상이 변하거나 잔상이 남는 현상을 말합니다. 치명적인 단점이라고도 하고, OLED를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미니 LED TV는 무기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번인 현상에서 자유롭습니다. 그렇다면 OLED의 단점을 극복한 자체발광 디스플레이는 없을까요? 있습니다. 마이크로 LED TV인데요. OLED처럼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사용해 스스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입니다. 무기물 소재이기 때문에 열화나 번인에 대한 염려가 없는 뛰어난 내구성이 장점입니다. 그런데 삼성이 지난 3월 출시한 110형 TV의 가격이 무려 1억7000만원. 앞으로 99형과 88형도 출시한다고 하는데, 가격이 최소 1000만원대로 떨어지지 않는 한 기존 TV 시장을 대체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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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호

조선사들 암모니아에 꽂힌 이유

2060년 선박 60%는 수소 아닌 암모니아 선박 수소에 비해 제조·저장·수송 용이, 가격도 저렴 엔진 형태 LNG·LPG와 유사...연료전지도 가능 | 서영욱 기자 syu@newspim.com 바다 위를 다니는 화물선이나 유조선은 석유나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를 태워 동력을 얻습니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합니다.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가 선박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은 바다 위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지난해 국제해사기구(IMO)는 2030년 이후 발주 선박의 경우 2008년 발주 선박 대비 탄소배출량을 40%, 2050년에는 50%까지 감축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이 같은 흐름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조선업계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선박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당장은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하는 LNG 추진 선박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말 그대로 친환경 추진 선박 개발이 핵심입니다. 조선업계는 최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수소’를 연료로 한 선박과 함께 암모니아 추진 선박을 핵심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 모두 공통적으로 수소 선박과 함께 암모니아 선박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습니다. 2025년 정도면 정말 바다 위를 다니는 암모니아 선박을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수소보다 저장·수송 쉬워...비용도 저렴 수소는 이미 ‘수소경제’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 암모니아가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과연 암모니아로 유조선이나 컨테이너선을 움직일 수 있을까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0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선박 연료로 암모니아, 수소 등의 사용 비중이 점차 확대돼 2060년에는 신조선의 60% 이상이 사용할 것이며, 특히 이 중 절반 가까이를 암모니아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선박에 한해 차세대 에너지원은 수소보다 암모니아가 더 각광받을 것이란 전망이죠. 수소의 대표적인 단점은 부피당 저장 용량이 작아 경제적인 대용량 저장과 장거리 운송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액화수소로 저장해 이송하는 것이 효율적이지만, 수소를 액화하는 과정과 유지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해 가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합니다. 암모니아는 수소처럼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미래 에너지원으로서 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수소에 비해 제조와 저장, 수송 과정이 단순하고 소요 비용이 저렴해 경제성도 우수합니다. 또 가솔린에 비해 폭발 가능성도 낮아 상대적으로 안전한 에너지원으로 평가됩니다. 공기보다 가볍기 때문에 환기성이 좋고 천장이나 높은 곳에 모이는 성질이 있어 누출가스의 제어가 쉬운 편입니다. 암모니아 기체는 무색의 강한 냄새를 가지고 있어 누출 시 바로 알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탄소 배출 없는 ‘그린 암모니아’ 연구 암모니아는 전통적으로 천연가스나 석탄을 이용한 고압, 고온 반응으로 생산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상당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이에 따라 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 암모니아’를 생산할 수 있는 방식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고, 공기에서 분리된 질소를 사용해 전기적으로 합성하면 그린 암모니아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연료로서의 암모니아는 액체 상태인 액화 암모니아가 필요합니다. 암모니아는 LPG와 같이 상온에서도 일정 압력을 가하면 액화됩니다. 액화 암모니아는 기존 화석연료에 비해 4.1배 정도의 탱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큰 저장탱크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운송 비용이 저렴하고 운송 기술 또한 이미 확보된 상태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재 상선에 적용할 수 있는 암모니아 연료 기관은 만에너지솔루션(MAN Energy Solution)사와 바르질라(Wärtsilä)사에서 개발이 진행 중입니다. 우리 조선사들도 만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암모니아 추진 선박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선급에 따르면 현재 개발 중인 암모니아 엔진은 LNG나 LPG 연료 엔진과 개념이 비슷하다고 합니다. 암모니아는 자연발화 온도가 높고 연소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점화되기 위해서는 ‘파일럿 오일’이 필요합니다. 암모니아는 내연기관의 연로로서 직접 연소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연료전지 연료로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수소연료전지처럼 암모니아연료전지가 가동될 수 있다는 의미죠. 사실 암모니아를 연료로 한 엔진 개발은 처음 시도되고 있는 기술은 아닙니다. 19세기에 이미 암모니아 연료 버스가 운행된 바 있으며, 1940년대 벨기에 브뤼셀에서 전쟁 중 암모니아 엔진이 개발된 바 있습니다. 전쟁으로 인해 석유가 너무 부족했기 때문인데요. 전쟁이 끝난 후 천연가스와 석유가 풍부해지면서 점차 모습을 감췄습니다.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암모니아는 독성과 부식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암모니아를 선박 연료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암모니아의 특성을 고려한 안전 기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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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호

‘과자와 라면’이 만나 대박 때론 ‘폭망’ 콜라보 탄생도

참신한 콜라보로 눈길 사로잡은 꽃게랑&참깨라면 식품업계 ‘협업 전성시대’ 올라타려 무리한 콜라보도 먹을 수 없는 제품과 식품 콜라보는 ‘위험할 수 있어’ | 이서영 기자 jellyfish@newspim.com ‘이야 참신하다.’ 꽃게랑과 참깨라면이 콜라보레이션(협업)을 진행한다는 말을 듣고 든 생각이다. 아무래도 기존 상품을 잘 활용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점이 가장 참신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꽃게랑과 참깨라면은 각각 빙그레와 오뚜기 제품이다. 사실 오뚜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품은 ‘진라면’이다. 빙그레도 ‘바나나우유’가 떠오르면 떠올랐지, 꽃게랑이 생각나진 않을 터다. 오히려 대부분 사람은 꽃게랑이 빙그레 제품인 줄도 모를 것이다. 그런데 두 기업이 손을 맞잡고 꽃게랑면과 참깨라면타임 과자를 만들었다. 역시 두 제품은 ‘히트’였다. 콜라보 소식이 들리자마자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기자 역시 꽃게랑면과 참깨라면타임을 찾아 삼만리를 했지만 애석하게도 찾을 수 없었다. 무려 마트와 편의점 10곳을 돌아다녔는데도 말이다. 반면 전혀 다른 이유로 편의점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제품이 있다. 식품업계 콜라보 열차에 올라타 ‘흥행의 맛’을 한번 보려 했지만 되레 소비자들로부터 차갑게 외면당한 제품이다. 바로 모나미 매직 스파클링과 구두약 초콜릿, 미니 바둑 초콜릿 등이다. GS25와 CU 등에서 내놓은 콜라보 제품들이다. 그런데 이들 제품은 거의 출시와 동시에 판매점에서 사라졌다. 애초에 화학제품같이 ‘못 먹는 제품’과 먹거리가 협업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게다가 제품 분별이 어려운 노약자들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참신하려다가 ‘폭망’한 사례다. 우선 잘된 콜라보 제품인 ‘꽃게랑면’을 먹어봤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라면을 좋아한다. 여러 감각을 한 번에 느끼면서 먹을 수 있는 식품이라 여겨서다. 우선 후각이 자극된다. 빨간 국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후루룩 면발을 흡입하는 소리 역시 맛깔난다. ‘라면’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과자를 ‘라면화’한 꽃게랑면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그런데 먹어도 먹어도 무슨 맛인지 잘 모를 느낌이 계속됐다. 분명 꽃게랑을 과자로 먹었을 때는 꽃게 향과 맛이 느껴졌다. 그런데 꽃게랑면에서는 꽃게 맛을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농심의 ‘새우탕’면 같았다. 누군가 눈 가리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보면 새우탕면이라고 할 것이다. 맛보다도 더 실망스러웠던 것은 ‘비릿한 향’이었다. 아무리 해물 맛이 가미됐다고 하더라도 라면은 ‘비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기 위해서는 라면은 일정 부분 무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꽃게랑면은 콜라보 측면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아이템이었지만 막상 맛에서는 실망을 안긴 제품이었다. 흥미나 희소성으로 한번 사 먹어볼 수는 있지만 쭉 찾아먹을 제품은 아니었다. 어쩌면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콜라보’에 적합한 제품일지도 모른다. 반면 많은 소비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모나미 매직펜 스파클링 음료’가 생각보다 맛있었다. 외관이 ‘매직’이어서 거부감이 들었지만 막상 먹어보니 달달한 탄산음료일 뿐이었다. 매직 스파클링은 빨간색과 검정색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는데 검정색은 레몬 맛, 레드는 멜론 맛 탄산음료였다. 사실 검정색 모나미 스파클링은 처음 마시자마자 ‘콜라인가?’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쳤으나 갑자기 레몬 맛이 훅 치고 들어오는 반전매력이 느껴지는 음료였다. 빨간색 제품은 멜론향을 별로 즐기지 않는 기자에게 호감을 주지는 못했다. 그러나 아이들이 먹기에는 딱 알맞은 맛과 향이었다고 평가해볼 수 있다. 또 의외의 상품이 있었다. 바로 ‘곰표 밀맥주’였다. CU는 곰표와 합작해 맥주를 출시했다. 곰표 밀맥주는 묵직함 속에 부드러움이 있는 맥주였다. 그러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아, 저녁에 가볍게 즐기는 맥주로 딱 적합했다. 기자의 첫인상을 여러 사람도 공유한 듯하다. 최근 곰표 밀맥주가 카스 등 전통의 강호를 꺾고 편의점 브랜드 CU 내 맥주 매출 1위에 오르는 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체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맥주가 기성 브랜드 맥주를 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결국 콜라보 첫인상에서는 꽃게랑이 압승이었지만 맛에서는 모나미 스파클링이 이겼다. 또 ‘츄라이’하며 만난 뜻밖의 콜라보 제품인 곰표 밀맥주를 ‘득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모나미 스파클링은 앞으로 만나볼 수 없게 됐다. 식품 안전과 관련한 논란에 휘말려서다. 그러나 모두 반응이 좋지 않았다. 시각적인 분별이 어려운 연령층의 경우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것이 골자였다. 한 소비자의 경우 “인지능력이 낮은 저연령 아이들은 먹을 것이 아니라고 가르쳐도 호기심에 입에 댈 수도 있다”며 “화학제품 말고 먹어도 영향이 없는 제품과 협업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편의점들은 잇단 콜라보 제품 흥행에 젖어 있는 상태지만 소비자들의 우려도 반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소비자 의견을 검허하게 받아들여 향후 협업 제품을 개발할 때 신중히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의 어린이 안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가 이물질을 삼키는 사고는 2017년 1498건에서 2018년 1548건, 2019년 1915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완구·문구 등 학습용품이 가장 많은 사고를 일으켰다. 재미있는 ‘이색 콜라보’도 좋지만 먹어도 괜찮은, 먹을 수 있는 제품끼리의 콜라보가 더 요구되는 이유다. 맛이 어떠했든, 꽃게랑과 참깨라면의 콜라보가 기자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아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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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호

올해 분양물량 ‘역대급’ 예고 민간 분양가·공공택지 변수

최대 규모 분양·예년 수준의 입주물량 예상한 정부 분양시기 조율하는 재건축 단지·공공택지 공급 발표 변수 |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 박우진 기자 krawjp@newspim.com 정부는 올해 분양 및 입주 예상물량이 예년과 비교해 적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시장의 예상도 정부와 비슷하게 나왔지만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입지와 유형만큼 나오지 못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민간 분양에서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가·조합 갈등 문제가, 공공에서는 미뤄진 공공택지 공급 발표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대 50만가구...수요자 만족 한계 정부는 올해 분양가구 규모가 역대 최대인 50만가구이고 입주물량도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올해 △민간분양 36만2000~39만1000가구 △공공분양 9만2000가구 △3기 신도시 사전청약 3만가구를 포함해 48만4000~51만3000가구 사이의 주택 분양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입주물량은 46만가구로 지난해 47만가구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의 분양 및 입주 예상물량에 대해 대체로 비슷한 전망을 내놓았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입주 예상물량은 22만5000가구로 내다봤다. 정부가 예상한 입주물량은 아파트 예상물량 외에 공공분양·사전청약과 비아파트 및 임대물량, 30가구 미만 일반공급 등도 포함된다. 공공분양과 사전청약 물량을 합한 12만2000가구에 지난해 기준 비아파트 입주물량 10만가구를 더하면 44만7000가구가 된다. 적지 않은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물량 중에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물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수요를 흡수해 시장 안정으로 이어가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예상한 분양·입주물량에는 비아파트도 적지 않다”며 “많은 분양·입주 물량이 아파트를 선호하는 수요자들의 욕구를 해결해 주지 못하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7월 스타트 최근 국토교통부는 올해 3기 신도시를 포함한 공공택지지구에서 사전청약 물량 3만200가구를 공급하는 일정을 확정했다. 사전청약은 공공택지 등에서 공급되는 공공분양 주택의 공급시기를 1~2년 앞당기는 제도다.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기회를 앞당기고 수도권 청약 대기수요를 분산하기 위해 시행된다. 지구지정과 지구계획 승인이 끝나면 사전청약을 할 수 있다. 이후 사업승인, 주택착공, 본청약 일정에 들어간다. 올해 사전청약 물량 중 7월에는 4400가구가 풀리고 10월 9100가구, 11월 4000가구, 12월 1만27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공급되는 지역은 인천계양지구(1100가구)와 위례신도시(400가구), 성남복합지구(1000가구) 등이다. 이어 10월에는 남양주왕숙2(1400가구)와 성남 신촌·낙생·복정2(1800가구), 인천검단·파주운정신도시(2400가구)가 사전청약을 받는다. 11월에는 △하남교산(1000가구) △과천주암(1500가구) △시흥하중(700가구) △양주회천(800가구) 등이 예정돼 있다. 12월에는 △남양주왕숙·부천대장·고양창릉(5900가구) △구리갈매역세권(1100가구) △안산신길2(1400가구)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신혼부부와 청년들에게 입주 기회를 확대했다. 특히 공급물량 중 신혼희망타운 비중을 절반 수준인 1만400가구로 구성했다. 혼인 기간이 7년 이내 또는 6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무주택가구 구성원이면 청약할 수 있다. 신혼부부에게는 주택구입 자금도 지원한다. 신혼희망타운 전용 금융상품(수익공유형)으로 주택담보대출(LTV) 최대 70%·연 1.3% 고정금리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국토부 김규철 공공주택추진단장은 “그동안 정부가 추진한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30만가구 공급 효과를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사전청약을 실시하게 됐다”며 “수도권 청약 대기수요를 흡수하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간 분양가·공공택지 공급이 실제 공급에 변수 전문가들은 올해 전체 분양 및 입주 물량에서 민간부문 물량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공부문은 정부의 정책 의지가 있는 만큼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민간분양은 변수가 많아 물량의 변동이 클 것으로 본 것이다. 민간분양에서는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므로 분양 시기를 저울질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분양이 예정된 단지 중에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1만2032가구)을 포함해 신반포메이플자이(3685가구), 래미안원펜타스(2990가구)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지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둔촌주공의 경우 지난해 분양이 예상됐지만 분양가 산정을 놓고 조합과 관할구청·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이 갈등을 빚으며 연기됐다. 여기에 조합 내부의 갈등 문제가 얽힌 경우 분양 시기는 더 늦어질 수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분양가 이슈가 전체 분양물량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로 예정된 둔촌주공이나 이주를 준비 중인 반포주공 등이 예정대로 분양을 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공분양과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물량은 예정대로 나오겠지만 시장 안정 목적으로 보면 하반기로 미뤄진 2차 공공택지 발표가 변수가 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사전청약은 토지보상 등의 절차가 있긴 하지만 진행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면서 “기존 계획했던 물량을 공급하는 게 중요한 만큼 정부가 약속한 물량은 예정대로 나올 것”이라고 봤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11만가구 공공택지 공급이 중요하다”며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 문제와 함께 시장 안정 문제가 걸린 만큼 프로세스대로 계획을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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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호

‘전기재해 안전지킴이’ 전기안전공사 올해 하반기 80명 채용

전기안전 선도할 창조적 전문가 추구 전기 분야 최대 45점 가산점 부여 비연고 직원 주거·출산지원금 제공 | 임은석 기자 fedor01@newspim.com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전기안전관리법 제30조에 의해 설립됐다. 전기설비 검사·점검과 전기안전에 관한 연구·홍보 등을 통해 ‘전기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준정부기관이다. 1974년 재단법인 한국전기보안협회로 문을 연 이후 1990년 현재의 명칭으로 발족했다. 1995년 1월 전기안전시험연구원을 개원하고 같은 해 7월 재난관리 책임기관으로 지정됐다. 공사는 △전기설비의 안전 확보를 위한 법정 검사·점검 △전기안전에 관한 조사·연구·기술개발, 홍보 및 교육 △전기사고의 원인·경위 등 조사 △재난의 예방·수습 등 국가 재난관리 업무지원·안전진단 등 전기안전 관리를 위해 필요한 사업을 수행한다.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2014년 6월 전북 완주군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했다. 전국에 13개 지역본부와 47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전기안전연구원, 전기안전기술교육원 등 2개 부설기관은 각각 전북 전주와 충남 아산에 위치해 있다. 인재상은 전기안전 선도할 창조적 전문가 전기안전공사의 인재상은 개방적으로 소통하고 열정적으로 도전해 전기안전을 선도하는 창조적 전문가다. △동반자 정신에 기반해 고객을 존중하고 동료를 신뢰하는 소통형 인재로 화합인 △국제적 안목으로 통섭을 지향하는 자기주도적 창의형 인재로 창조인 △전략적으로 사고하고 열정적으로 학습하는 성과지향형 인재로 전문인 등 3가지 인재를 추구한다. 전기안전공사는 이 같은 인재상을 바탕으로 국민안전 강화를 위한 전기안전관리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기재해 예방과 전기안전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정책 지원, 전기화재의 원인이 되는 환경적 요소를 반영한 전기설비 안전등급제 도입 및 상태별 맞춤형 안전관리도 실시 중이다. 전기화재 예방을 위한 취약 시설의 안전점검도 확대하고 있다. 전기설비 부적합률이 높은 25년 이상 공동주택 개별 세대 대상으로 3년마다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중·대형 전통시장의 개별 점포까지 안전점검 대상을 확대했다. 전기안전에 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기안전종합정보시스템 구축·운영과 전기사업법에 따라 전기설비의 설치·유지·운용 상태에 관한 법정 검사·점검도 실시한다. 이 밖에 대단위 공동주택 등의 정전사고로 인한 국민 불편 해소와 신속한 복구를 위해 무료 24시간 긴급복구 에버(Eber)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애인, 기초생보자 등 사회 취약계층의 전기고장 신고 시 긴급출동고충처리(전기안전119)를 통한 국민 편익 증진도 추진하고 있다. 사회형평·자격경력 가점 부여 전기안전공사의 직원 채용 시 우대 혜택으론 사회형평 가점과 자격경력 가점이 있다. 사회형평 가점은 국가유공자 자녀 등에게 서류·필기·면접 전형에서 전형별 5~10%의 가점을 부여한다. 장애인은 서류 전형에서 5% 가산점을 준다. 자격 가점은 전기 분야 기술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면 45점, 전기기사·전기기능장 30점, 전기산업기사 15점, 전기기능사 5점의 가점을 준다. 전기공사 분야는 전기공사기사 20점, 전기공사산업기사 10점의 가산점이 주어진다.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기사·화재감식평가기사·소방설비기사(전기 분야)·에너지관리기사·정보처리기사·산업안전기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면 15점의 가점을 받을 수 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자격증을 보유한 경우에도 서류전형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1급 10점, 2급 5점, 3급 3점이다. KBS한국어능력시험도 마찬가지로 1급 10점, 2+급 5점, 2-급 3점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이 밖에도 전기안전공사 체험형 인턴 수료자에게는 수료 후 2년간 1회에 한해 5%의 가산점이, 전기안전 블로그 대학생 기자단 수료자에게도 5% 가산점이 주어진다. 올해 하반기 80명+α 채용 계획 전기안전공사 채용은 서류전형, 시험전형, 면접전형으로 진행된다. 연 2회 상반기, 하반기에 경영관리와 기술 두 직군의 신입직원을 뽑는다. 다만 기술직군은 △고등학교 전기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전기 분야 실무경력 2년 이상인 자 △전문대 이상 전기 관련 학과 졸업자 △전기 분야 산업기사 이상 자격증 소지자 △전기 분야 기능사 이상 자격증 소지자 △고등학교 전기 관련 학과 졸업자 또는 이와 같은 수준 이상의 학력이 있는 사람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 서류전형은 표준 가점기준표를 통한 100% 정량평가로 분야별 채용인원의 6배수를 선발한다. 시험전형은 인성 및 직업기초능력평가, 직무수행능력평가를 시행하는데 인성검사 70점 이상 합격자를 대상으로 직업기초능력검사 30%, 직무수행능력평가 70% 합산을 통해 분야별 채용인원의 2배수를 뽑는다. 마지막으로 면접전형에서는 발표(PT)면접과 역량면접을 실시한다. 시험전형 50%, 면접전형 50% 합산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공사의 올해 상반기 채용은 이미 완료됐다. 상반기에만 160명을 채용했다. 하반기에는 80명의 추가 채용이 예정돼 있다. 공사에 따르면 채용 규모가 이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에 취업하면 다양한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근무지가 전국에 퍼져 있는 점을 고려, 비연고 직원의 주거해결책으로 사택을 매입 또는 임차해 희망 직원에게 대여하고 있다. 직원들의 자녀 학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고등학교는 학자금과 학교운영지원비 등을 무상 지원하고 대학교는 무이자 대출을 제공한다. 일·가정 양립을 위해 하계휴양소와 콘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이 출산을 할 경우 1, 2자녀 100만원, 3자녀 300만원, 4자녀 이상 400만원을 지급하고 20만원 상당의 출산 축하용품을 제공한다. 또 모성보호제도를 통한 임직원 근로시간을 최대 2시간 단축해 주고 척추보호의자, 전파차단용품 등 모성보호용품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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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해도 너무 급격한 脫플라스틱 시대

탄소중립의 궁극적 의제 ‘탈플라스틱’ 규제에 집중 ‘분리수거·사용금지’ 시민에 전가하는 대책 우려 |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20세기 산업사회의 혁명과도 같았던 플라스틱은 21세기 와선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정상적인 분해가 불가능하고 소각 시 유독가스가 발생하는 문제점도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너무도 편하게 쓰이는 플라스틱을 이제 와 버릴 수 없는 상황이다. ‘탈(脫)플라스틱’이 탄소중립의 ‘궁극의 목표’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명제는 옳다. 반드시 가야 할 길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방법론에 대해서는 회의가 나온다. 분리수거 철저, 사용 최소화 등으로 소비자인 시민들을 들볶을 게 아니라 생산부터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해외 언론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3위의 플라스틱 폐기국이다. 정부 발표에서도 국내 플라스틱 생활쓰레기는 2009년부터 10년 동안 70% 증가했다. 최근 10년 새 인터넷 판매가 활성화되고 국민 식품으로 부상한 커피 선호 문화가 겹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플라스틱이 탄소중립은 물론 환경의 적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썩지 않는다는 점이다. 플라스틱 제품 가운데 하나인 스티로폼은 썩는 데만 500년이 넘게 걸린다. 플라스틱이 만들어진 시기가 100년을 겨우 넘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역사상 플라스틱 쓰레기가 자연적으로 썩은 사례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더군다나 썩는 플라스틱보다 새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은 점을 고려하면 몇백년 후 지구는 ‘플라스틱의 바다’가 될 판국이다. 세계 모든 나라가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이유다. 페트병은 투명으로, 비닐봉지 2030년 전면금지 우리 정부도 칼을 빼들었다. 지금까지의 부문별 소극적 대책이 아닌 ‘탈플라스틱 종합대책’이 나온 것. 불과 6개월 전 발표된 이 대책은 플라스틱 제품의 원천적 축소와 재활용 확대 등을 주 내용으로 한다. 정부는 이 대책으로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2020년 대비 20% 줄이고, 현재 54%인 폐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70%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는 커피전문점 등의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를 시행하고, 음식물 배달 플라스틱 용기 두께를 제한한다. 또 과대포장을 규제하고 사은품을 함께 포장하는 방식을 금지하고 있다. 아울러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수거와 투명 페트병 사용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투명 페트병 재활용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환경부는 폐페트병으로 제작된 의류 보급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탈플라스틱 대책은 향후 보다 강화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플라스틱 폐기물 해외 수입은 전면 금지되고, 2030년부터는 일회용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쇼핑백을 전면 퇴출한다. 가속화되는 탈플라스틱, 소비생활 바뀐다 정부의 탈플라스틱 대책으로 인해 소비생활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지금까지 편하게 썼던 비닐, 플라스틱을 대거 사용할 수 없게 돼서다. 다만 이에 대해 문제점도 제기된다. 시민이 분리배출을 제대로 못해서 재활용 비율이 낮다는 인식으로 탈플라스틱을 소비자인 시민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것. 실제 환경부는 지난해 탈플라스틱 대책에 맞춰 재활용을 위한 분리수거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공동주택에서 의무적으로 투명 페트병을 분리수거하도록 하고, 내년까지 플라스틱 분리수거통을 4종 이상 설치해 분리수거를 더 강화한다. 단속과 지도를 위한 공공근로 인력도 배치할 계획이다. 조만간 과태료 부과가 뒤 이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렇게 되면 아파트 주민들에게 플라스틱 분리배출은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도 불편함은 고스란히 시민의 몫이다. 규제 중심의 탈플라스틱 대책은 시민과 소비생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분리수거장을 자원 수거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일회용 보증금 회수제를 확대하며, 일회용품을 다회용품으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아울러 먼저 생산 단계에서 플라스틱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빨대의 경우 무조건 못 쓰게 막을 것이 아니라 비플라스틱 빨대를 만들어내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른바 ‘새활용’도 생산 단계의 몫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전가해선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페트병을 재활용해 ‘새활용품’을 만드는 업계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정부 지원이 아닌 시장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집중 지원하는 플라스틱 재활용 업계는 결국 정부 지원이 줄면 고사할 가능성이 크다. 지원이 아닌 시장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탈플라스틱, 탄소중립을 위해 일상의 불편함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감수해야 할 불편함의 크기에 대해선 논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생산된 물품을 사용하는 ‘죄’ 에 없는 소비자에게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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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發 재건축 ‘50층 시대’ 온다 文정부 ‘부동산 판’ 흔들

층수제한 폐지·용적률 완화…각종 규제 풀어 주택공급 확대 압구정·목동 등 기대 상승...공공주도 정비사업 타격 불가피 정부 규제강화 정책과 대치...오세훈 vs 정부 마찰 상당할 듯 |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이 10년 만에 서울시 사령탑으로 복귀하면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시장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그는 부동산 공약에서 낡은 규제를 풀어 꽉 막혔던 정비사업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고 35층 층수제한, 안전진단 규제와 같은 걸림돌을 완화해 도심에 주택공급을 늘리겠다는 취지다. 이를 통한 공급 확대가 주택시장 안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임기가 1년에 불과하고 정부가 여전히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공약의 현실화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비사업 정상화로 주택공급 확대 정치권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오세훈 후보가 신임 서울시장에 당선되면서 장기간 정체됐던 압구정동과 여의도, 목동, 노원구 등의 정비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정비사업 인허가 규제가 도심 주택공급 확대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시장 취임 후 1주일 내 양천구 목동과 노원구 상계동의 주요 재건축 단지를 대상으로 안전진단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비사업 첫 단계인 안전진단 기준 완화부터 용적률 확대, 최고층수 제한 완화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오 시장은 향후 5년간 36만가구를 신규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재개발·재건축 규제 및 용적률·층수 규제 완화를 통한 민간 공급이 18만5000가구로 전체의 50%가 넘는다. 이 밖에 △민간토지 임차형 공공주택인 ‘상생주택’ 7만가구 △소규모 필지를 소유한 이웃끼리 공동개발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모아주택’으로 3만가구 △기존 서울시 공급계획으로 7만5000가구 등이 있다. 오 시장의 취임으로 정비사업 단지의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다. 목동과 상계동의 경우 단지 대부분이 재건축 안전진단 과정을 거치고 있는데 규제 문턱이 낮아지면 정비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어서다. 강남구 압구정동과 영등포구 여의도도 정상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인허가 부분이 재검토될 예정이다. 오 시장이 이처럼 정비사업 규제를 완화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개발 호재로 집값이 상승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집값 안정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인위적인 시장 통제보다는 정비사업 정상화로 공급을 늘리는 게 집값 안정에 더 효과적이라는 업계의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최고 35층 제한을 비롯한 각종 정비사업 규제가 풀리면 사업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정비사업에 필요한 인허가 규제가 완화되면 목동, 상계동 등 재건축이 활기를 띨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 완화가 단기적으로는 집값 상승을 불러올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 확대로 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공재건축 등 정부 주도 정비사업 삐걱 반면 정부가 도심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공공기관 주도 정비사업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는 공공주도 정비사업 후보지를 선정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공재건축 선도사업 후보지 5곳을 선정했고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21곳, 공공재개발 16곳 등을 지정했다. 공공성이 한층 강화된 공공기관 직접시행 정비사업도 101건의 제안을 받아 후보지 선정을 준비 중이다. 이 사업을 통해 총 32만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주도 정비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사업성이 개선된다는 것이다. 민간이 자체적으로 사업을 할 경우에는 기존 규제를 그대로 적용하는 대신 공공주도는 용적률 상향, 기부채납 비율 인하, 초과이익환수제 제외 등의 인센티브를 준다. 장기간 사업이 정체된 사업장은 정부의 당근에 매력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이 민간 정비사업에도 규제를 풀면 공공주도 정비사업의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공주도는 소유자의 의견 반영이나 소유권 행사에 제약이 있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공공주도 사업에 참여했던 후보지 중 일부가 자체 사업으로 이탈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공공재건축 후보지의 한 추진위원장은 “오세훈 신임 시장의 행보를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규제를 풀겠다는 공약을 내걸다 보니 집주인들이 공공주도로 꼭 가야 하느냐는 목소리가 커졌다”며 “주민 동의를 얻지 못하면 결국 공공주도 사업을 철회하고 자체 사업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의 공약대로 사업성이 높아지면 주민동의율 3분의 2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와 마찰 불가피 부동산 민심이 서울시장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친 만큼 오세훈 시장이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낼 공산이 크다. 이로 인한 정부와의 마찰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분양가상한제, 기부채납 비율 등은 법률로 정한 것으로 서울시장의 권한 밖이다. 감세 정책도 시장 권한으로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서울시 조례를 개정해 지역 내 층수제한과 용적률 완화 등은 일부 수정해 적용할 수 있다. 선거 유세에서 서울시에만 존재하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 7층 이하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주장한 것도 이를 근거로 한다. 또 안전진단 기준과 건축설계, 특화설계 등도 일부 완화할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60%에 가까운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규제 철폐 드라이브를 강하게 작동시킬 추진 동력도 생겼다. 이를 인식한 듯 정부도 선제적인 견제에 나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주택공급은 후보지 선정과 지구 지정, 심의·인허가 등 일련의 행정절차상 중앙정부·광역지자체·기초지자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시 단독으로 주택공급 정책을 펼 수 없고, 정부의 협조 없이는 오 시장의 재건축 규제 완화 등 부동산 공약이 실현되긴 어려울 것이란 뜻으로 해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비사업 규제의 큰 틀은 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층수 제한 등 일부는 서울시 조례를 수정해 적용할 수 있다”며 “그동안 정부가 보인 규제 강화 정책과 시각차가 있어 마찰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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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호

가상화폐가 메타버스에 입장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가상공간서 경제활동 펼치는 유저 증가 가상화폐, ‘시간과 노력’ 들인 리니지 아이템과 닮은꼴 게임업체들 블록체인 손에 쥐고 메타버스 패권 노려 |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메타버스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의 합성어입니다.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적 활동이 통용되는 3차원 가상공간을 의미합니다. 대표적 메타버스 게임이자 게임 제작 플랫폼인 로블록스의 경우 미국 9~12세 어린이의 약 75%가 즐긴다고 합니다. 이 안에서 유저들은 자산의 아바타를 가동시키고 개발도구를 이용해 레고를 쌓듯 게임을 만듭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자 아이들은 로블록스에서 생일파티를 열고 현실의 뮤지션이 콘서트를 엽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선 기간 닌텐도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 내에 선거 캠프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SK텔레콤은 최근 순천향대학교 신입생 입학식을 ‘점프VR’ 플랫폼을 활용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열었습니다. 메타버스 안에서 수익을 거두는 것도 가능합니다. 자신이 만든 게임의 게임패스가 판매되거나 패션 아이템이 팔리면 가상화폐 로벅스를 받습니다. 현실에서 달러로 환전도 가능합니다. 가상 지구에서 부동산을 살 수도 있습니다. ‘어스2’는 지구를 그대로 복제한 가상공간을 웹사이트에 창조했는데 파리·로마 등 유명 도시와 대표적 유적지 등은 바로 완판됐습니다. 한국 유저들이 뒤늦게 강남 땅을 사들였고 최근에는 경관이 좋은 ‘마용성’이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수십 배 가격이 오른 경우가 허다하다고 합니다. 채굴로 얻은 가상화폐, 리니지 아이템과 닮은꼴 누군가에게는 허망한 얘기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전원 끄면 사라지는 세상’에 뭐 하러 돈을 투자하냐는 거죠. 하지만 이미 우리는 비슷한 경험을 오래전부터 해왔습니다. 바로 1998년 출시된 엔씨소프트 리니지입니다. 출시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엔씨소프트 매출의 7%를 차지합니다. ‘린저씨’들은 리니지에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지불하기도 합니다. 밤새 게임을 돌리면 월급쟁이 몇 배 수익을 얻는다고 합니다. 이처럼 현실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가상공간으로 옮기는 것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에겐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온라인게임)로 이미 익숙합니다. 그렇다면 리니지 게임머니인 아데나와 온라인 고스톱 머니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요. 바로 유저들의 신뢰입니다. 리니지의 경우 게임 운영사가 아이템이나 게임머니 공급을 급격히 늘리지 않는다는 신뢰가 유저 사이에 장기간에 걸쳐 쌓여 있습니다. 즉 아이템의 가치가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신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선뜻 현금을 내고 게임 아이템을 매입합니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만 획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심지어 법원도 이를 인정했습니다. 이는 가상화폐에서의 채굴과 비슷하죠. 무수히 많은 그래픽 카드와 컴퓨터 칩 그리고 전기료를 감수해야만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습니다. 게임사, 블록체인 사업과 메타버스 동시 도전 가상화폐와 메타버스는 이렇게 찰떡궁합입니다. 최근 게임사들이 가상화폐를 한 손에 쥐고 메타버스 게임 및 플랫폼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미르의 전설’ 시리즈로 중국 시장을 평정한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버드토네이도’와 ‘재신전기 포 위믹스’ 등 2종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했습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MMORPG도 그 안에서 내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다른 캐릭터와의 협동 및 경쟁,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나아가 경제 시스템, 게임 아이템과 재화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배치하는 것이 근본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 대표는 또 “이용자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나 그 정체에 자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만큼 점차 발전하다 보면 메타버스의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당연히 메타버스 게임과 플랫폼은 앞으로 더 많은 유저를 유입시키기 위해 ‘그들만의 전쟁’을 펼쳐야 할 것입니다. 전 세계 검색사이트와 소셜미디어(SNS)가 수십 년간 치열한 경쟁을 한 것처럼요. 기대되는 것은 우리나라 게임사들이 워낙 MMORPG 게임 제작 노하우가 풍부해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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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호

'비건'이 새로운 트렌드라던데?...비건 내세운 농심·풀무원·삼양 과연 맛은?

코로나19로 ‘건강’이 주요 키워드 되자 ‘비건’ 새로운 트렌드로 비건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 포섭할 ‘비건라면’ 잇따라 출시 | 이서영 기자 jellyfish@newspim.com 소수에게도 선택권이 주어지는 시대가 왔다. 아니, 오히려 한때 소수였던 흐름이 이제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다름 아닌 ‘비건’ 얘기다. 비건은 채식주의자 중에서도 고기, 우유, 달걀 등을 전혀 먹지 않는 적극적 채식주의자를 뜻한다. 비건은 과일과 곡식 그리고 채소류만을 섭취한다. 극도로 제한된 선택지 때문에 비건은 단지 소수가 영위하는 ‘특이한’ 문화쯤으로 여겨졌다. 더욱이 한국은 외식 메뉴 대부분이 ‘육류’다. 비건에게 외식 혹은 인스턴트 음식 등은 한마디로 ‘불가능’의 영역이던 것이다. 그런데 단 몇 년 사이에 비건이 신흥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이 온 국민의 화두가 되면서다. 건강뿐 아니라 환경보전을 통한 ‘지속가능성’이 차세대 핵심 가치가 되면서 사람들이 ‘비건식’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덕분에 이제는 비건들도 찬장에 라면을 쟁여두고 언제든 부담 없이 꺼내먹을 수 있는 ‘다양성’의 시대가 열렸다. 현재 대표적인 비건 라면은 2000년대 초반 농심이 최초로 출시한 ‘야채라면’과 삼양식품의 ‘맛있는 비건라면’ 그리고 풀무원의 ‘정면’ 등이 있다. 각사 라면 봉지에는 비건 음식답게 각종 채소 등이 가득가득 그려진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일부 소비자들은 비건식이 건강할지는 몰라도 맛은 없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실제로 하모(28) 씨는 다이어트를 할 당시 라면 대용으로 먹었던 각종 ‘건면’ 맛을 회상하며 “칼로리가 낮은 음식은 맛있을 수 없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건면은 튀기지 않은 생면을 그대로 굳힌 음식이기 때문에 일반 라면보다 150kcal가량 낮은 편이다. 실제로 비건 라면은 칼로리가 낮다. 삼양식품 비건라면의 열량은 355kcal이고, 풀무원 정면은 385kcal이다. 과연 ‘저칼로리 식품은 맛이 없다’는 선입견대로 비건 라면은 맛이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었다. 물론 국물에 고기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풍미’는 부족했다. 통상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신라면이나 진라면 등에는 ‘고기’가 들어 있다. 신라면 성분만 보더라도 스프에 쇠고기와 돼지고기, 계란 등이 함유돼 있다. 비건 라면은 고기의 풍미 대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이 있었다. 특히 깔끔함에서도 회사별로 차이점이 있었다. 우선 농심의 야채라면은 이름처럼 ‘채소향’이 물씬 느껴지는 제품이다. 국물 맛은 처음 입에 대자마자 감칠맛이 감돌았다. 그 안에서 농심라면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표고버섯’ 향이 끝에 치고 나와 나름대로의 풍미를 더했다. 면은 건면이었는데 그 탓에 라면보다는 오히려 국수를 먹는 느낌이었지만, 다 먹은 후에도 붇는 느낌 없이 속이 편안했다, 다음은 지난해 8월 출시된 풀무원의 야심작 정면이다. 농심 야채라면은 총 7가지 채소를 우려냈다면, 정면은 총 12가지 채소를 로스팅한 제품이다. 또 채수에 콩을 넣어 나름대로 고기 맛을 구현해낸 제품이다. 함유된 재료가 많아서인지 세 가지 라면 중 칼로리도 385kcal로 가장 높았는데, 가장 일반적인 ‘라면’에 근접한 제품이었다. 먹자마자 짭짤한 국물이 시원하게 넘어갔다. 특히 건더기에 편마늘이 있었는데, 국물을 넘기면서 이따금씩 씹히는 알싸하면서도 단 맛이 중독성 있었다. 마지막은 가장 최근에 나온 삼양식품의 맛있는 비건라면이다. 이 라면의 핵심은 ‘청양고추’였다. 다른 두 제품에서는 표고버섯 향이 느껴져서 주류 라면과 비슷한 맛을 냈다면, 삼양의 맛있는 비건라면은 청양고추의 칼칼함이 돋보였다. 뿐만 아니라 면에 감자전분이 20.4% 함유돼 면발이 특히 쫄깃했다. 중요한 것은 세 제품 모두 비건이 아닌 기자가 먹어도 충분히 맛있었다는 점이다. 기자 개인의 주관적인 평가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해당 제품은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일례로 풀무원의 정면은 출시 4개월 만에 200만봉지 넘게 팔렸다. 다만 세 제품 모두 접근성은 떨어졌다. 당장 집 주변 편의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고, 대형 할인마트에서도 구매할 수 없었다. 때문에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밖에 없었는데, 대량주문이 아닌 이상 배송비 2500원을 내야 했다. 결국 라면 세 묶음을 사는 데 만원이 넘는 돈을 써야 했다. 당장 집 앞 편의점에 가서 천원 미만으로 사먹을 수 있는 라면과 다르게 번거로웠다. 현재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약 150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15만명에서 10배 늘어난 수치다. 물론 국내 전체 인구 대비 150만명은 적은 수다. 그러나 비건 라면이 비건만이 아니라 ‘건강’을 위하면서도 라면을 즐기려는 다수를 겨냥하는 만큼 접근성은 해결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일상적’ 식품이 될 때 ‘비건’이라는 여전히 생소한 개념 역시 모두의 일상에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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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호

가스안전공사, '가스 안전지킴이'…올해 78명 채용

국내 유일 가스안전관리 전문기관 충북 음성 혁신도시 위치...전국 29곳 근무 | 임은석 기자 fedor01@newspim.com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제28조에 의해 설립됐다. ‘가스의 위해로부터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준정부기관이다. 1974년 고압가스보안협회로 문을 연 이후 1979년 현재의 명칭으로 개편 발족했다. 가스시설 검사와 점검, 인증, 교육, 홍보, 연구개발, 가스사고 조사 및 분석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가스안전관리 전문기관이다. 공사는 정부의 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2013년 12월 충북 음성군 충북혁신도시로 이전했다. 전국에 29개 지역본부 및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가스안전교육원,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 등 5개 부설기관도 충남, 강원 등에 위치하고 있다. ‘국민안전’ 최우선 인재 선호 가스안전공사는 별도로 규정된 인재상은 없다. 공사의 핵심 가치인 국민안전, 산업발전, 지역상생, 고객행복을 공유하고 이를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 국민안전은 ‘국민과 근로자 모두의 안전을 최우선하는’, 산업발전은 ‘업계 협력을 통해 동반성장을 주도하는’, 지역상생은 ‘지역사회 상생과 균형발전을 이루는’, 고객행복은 ‘인권이 존중되고 차별 없이 행복한’ 것을 말한다. 특히 안전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인 만큼 ‘국민안전’을 최우선시할 수 있는 인재라면 가스안전공사의 직원으로서 소명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공사의 판단이다. 가스안전공사의 채용직무는 크게 경영지원을 담당하는 행정직과 가스시설·가스용품 등의 안전성을 검사하는 검사점검직으로 구분된다. 행정직은 주로 기획사무, 총무·인사, 재무·회계, 홍보와 관련된 업무를 수행한다. 검사점검직은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시설에 방문해 가스 누출 등 안전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도시가스나 액화석유가스(LPG)를 새로 사용하는 시설이 생길 때 사용하기 전 문제가 없는지 등을 검사하고 점검하는 역할을 한다. 성별 비율 20% 적용 가스안전공사 채용 시 우대사항은 사회형평 가점과 자격경력 가점 그리고 양성평등채용이 있다. 사회형평 가점을 살펴보면 국가유공자 자녀 등에게 서류·필기·면접 전형에서 전형별 만점의 5% 혹은 10%의 가점을 부여한다. 장애인은 서류·필기·면접 전형에서 전형별 만점의 10% 가산점을 준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수급자와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른 보호 대상자에 해당하는 기간이 2년 이상인 자에게는 전형별 만점의 5%를 부여한다. 대학원을 제외한 최종학교 졸업(예정)이 비수도권인 인재나 ‘혁신도시법’에 따른 이전지역 인재는 서류전형에서 각각 만점의 2, 3% 가산점을 준다. 자격 가점을 살펴보면 자격증은 최대 2개까지 인정받을 수 있다. 1차 면접에서 가산점을 적용받는다. 5급 채용 분야는 기술사·기능장·기사 자격증 보유 시 만점의 1%, 산업기사·기능사 자격증 보유 시 만점의 0.5% 가산점을 받는다. 7급은 기술사·기능장·기사·산업기사 자격증 보유 시 만점의 1%, 기능사 자격증 보유 시 만점의 0.5%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자격증을 보유한 경우에도 서류전형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고급(1·2급)은 만점의 1%, 중급(3·4급)은 만점의 0.5% 가산점을 준다. 양성평등 채용은 분야별 합격자 중 한 성별 비율이 20% 미만이면 해당 성의 응시자 중 미달한 인원을 추가 합격 처리한다. 올해 78명+α 채용 계획 가스안전공사 채용은 서류전형, 필기전형, 1차 면접, 2차 면접으로 진행된다. 서류전형과 필기전형은 다른 공공기관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치러진다. 면접은 직무수행과 직업윤리, 인성 등에 대한 것을 주로 살핀다. 1차 면접은 모집직무 관련 전공 등 직무수행능력 면접이다. 면접 당일 제시된 면접 문제에 대한 실제 직무 수행 시 필요 능력을 평가한다. 2차 면접은 직업윤리, 직업가치관 등과 관련한 직업기초능력 및 인성을 평가한다. 올해 상반기 채용은 이미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신입 67명, 경력 11명 총 78명 규모로 채용한다. 특히 지난해 7월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수소법)’에 따라 수소안전전담기관으로 선정된 공사는 수소안전 분야의 경력을 가진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6명을 모집하는 공고를 내기도 했다.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작은 규모로 채용할 계획이다. 세부 일정은 현재 미정이다. 가스안전공사의 공공기관 알리오(ALIO) 기준 전일제 신입사원 초임은 3900여 만원 수준이다. 복지로는 직원들이 인문학적 소양, 교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자기계발을 지원하고 업무와 관련된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자격증 취득 지원과 교육 수강 등 학습 기회 제공 등이 있다.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금요일 블루&진데이 운영, 저녁이 있는 삶을 응원하기 위한 주52시간 근로시간 엄수, 직원 간 상호 교류 및 사기 진작을 위한 동호회 활동 지원 등 직원들이 편안하고 자율적인 분위기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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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호

가빠지는 친환경 자동차 바람...기대 반 걱정 한 스푼

2040년 내연기관 차량 퇴출? 미국·유럽 등 생산 중단 계획 발표 탄소중립 ‘大義’ 위해 지원 집중...인위적 시장창출 뒷감당 감안해야 속속 바뀌는 정부 정책, 시장 혼선 우려 |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탄소중립에서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를 꼽자면 단연 수송 분야다. 비중만 따지면 산업 분야에 한참 못 미치지만 일상생활과 가장 가까운 분야인 만큼 국민들의 관심은 지대하다. 탄소중립이란 대의명분을 위한 전기차와 수소차에 대한 정부 정책은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집중되고 있다. 깨끗한 환경과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일이겠다. 하지만 걱정도 든다. 인위적인 시장을 창출하고 정책에 국민과 산업을 맞추려는 행태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이 가장 가열차게 벌어지는 분야를 찾으라면 단연 수송 분야다. 매연가스로 대변되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퇴출하고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거나 아예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차로 자동차 시장을 재편하는 것이 수송 분야 탄소중립 정책의 최종 목표다. 2040년께 내연기관 차량 생산 중단 우리 정부는 지난 2010년 중반부터 경유차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친환경차에 대한 지원을 늘려왔다. 국내의 경우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에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종류로 전기자동차, 태양광자동차, 하이브리드자동차, 연료전지자동차(수소전지차), 천연가스자동차 또는 클린디젤자동차를 적시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 지원은 실로 놀라울 정도다. 전기차의 경우 승용은 평균 800만원, 승합차는 평균 1500만원을 구매 시 보조금으로 지급한다. 특히 수소차는 유일한 승용 수소차인 7000만원짜리 현대 넥쏘를 살 때 정부지원금 225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을 합쳐 반값에 살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경유 SUV와 비슷한 가격으로 전기, 수소차의 가격경쟁력을 높인 것이다. 수소차 기준 1㎏당 약 8800원인 수소요금도 절반은 국가보조금이다. 5㎏을 넣어야 가득 차는 수소차의 연료값은 2만원대로 LPG 차량보다 저렴하다. 그 밖에 공공주차장을 비롯한 각종 공공요금 할인은 덤이다. 올해도 환경부만 4조5000억원을 친환경 자동차 지원에 쓸 예정이다. 친환경차 기준도 급격히 바뀌고 있다. 우선 2000년대 초중반 준중형 SUV 바람을 이끌었던 클린디젤 차량은 이미 친환경 차량에서 제외됐으며, 2000년대 중반 이후 친환경 차량을 대표했던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지난 2019년부터 구매보조금이 중단됐다. 오는 2023년에는 친환경 차량에서도 제외될 예정이다. 늦어도 2025년에는 전기차, 태양광차, 수소차만 친환경 차량으로 인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아직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내연기관 자동차 퇴출도 오래 남지 않아 보인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른바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 유럽, 일본에서도 모두 나타나고 있다. 이들에 비해 산업기술이 다소 낮다고 평가되는 중국도 마찬가지다. 실제 최근 영국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산을 2035년부터, 프랑스·독일 등은 2040년부터 금지하기로 했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우리나라도 결국 2040년쯤이면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인위적 시장 형성, 부작용 우려 이렇듯 정부 정책에 힘입어 친환경 자동차는 발전하고 시장은 커지고 있다. 다만 걱정되는 것도 없지 않다. 정부는 5~10년 안에 전기·수소차로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하겠다는 뚝심으로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우선 구매보조금을 무진장으로 풀고 있다. 연료에도 보조금, 사업성 낮은 연료사업자에 대해서도 보조금을 퍼붓고 있다. 물론 새로운 문물에 대한 마중물이란 점은 인정된다. 하지만 역대 어떤 정부도 특정 산업을 위해 이만큼 보조금을 푼 적은 없다. 이처럼 인위적인 시장 창출은 왜곡된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빠른 정책변화 속도도 시장과 수요자들의 부담을 늘린다. 지난 2019년 일반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구매보조금이 중단된 데 이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도 길어야 내년까지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지난해 평균 800만원이었던 전기차 보조금은 올해 평균 20만원 줄었고, 차량 가격대별 보조금 지급률도 올 들어 신설됐다. 전기차도 효율과 성능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에너지효율보증금을 신설했다. 시장의 혼란을 늘린다는 지적이다. 친환경 차량에 대한 조세와 공영주차장 주차요금 할인 등은 마중물을 떠나 특혜라는 지적도 나온다. 친환경 차량 보급 규모와 제조사가 특정 업체 하나뿐인데도 혜택을 집중하는 것은 결국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친환경 차량은 사용 환경에서 아직 개선할 점이 많다. 부족한 충전소와 완속충전 시 두 시간이 걸리는 충전시간 등이 대표적인 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매년 수백 기의 충전소와 전기충전기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보급과 사용환경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것. 하지만 계획된 자동차 보급대수와 충전시설 수를 모두 충족한다고 가정하면 결국 2030년 전기자동차를 충전하기 위해 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기차에 비해 빠른 충전속도를 보이는 수소차의 경우도 재충전시간 등을 감안하면 대기시간은 전기차와 별반 차이가 없다. 이에 따라 시장과 발을 맞추는 정책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하이브리드 차량 ‘격하 운동’ 속에서도 지난해 가장 많은 판매 증가율을 보인 차량이 하이브리드였고, 국내에서도 친환경 차량으로 분류되는 차종 중 지난해 판매순위 20위권에 든 것은 니로뿐이었다는 점은 전기·수소차 ‘몰빵’인 현 정책이 시장과 괴리됐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시장은 정부가 필요에 따라 조정할 수 있는 ‘기관’이 아니다. 가파른 탄소중립 정책에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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