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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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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호

[미리보는 미국 대선] 트럼프 앞서지만 코로나19가 변수

바이든, 6선 상원의원·8년간 부통령 ‘진짜 정치가’ ‘문제는 경제!’...코로나19 팬데믹 변수로 등장 대도시, 젊은 층, 여성 유권자 표심이 ‘관전 포인트’ |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올해 최대 글로벌 정치 이슈인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시도와 이를 막기 위한 민주당의 대항마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양자 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미국 경제에 큰 이변이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대선이 거의 6개월 앞으로 다가오는 시점에 코로나19(COVID-19) 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이란 변수가 등장했다. 지난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조 바이든의 민주당 대선 후보 부상,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입국금지 조치와 경기부양책 추진, 글로벌 자산시장의 폭락 양상이 하룻밤 사이에 일어났다. 세계적 유행병이 된 코로나19는 정치적 파급도 예측 불가한 상황이라 미국 대선에서 주요한 이슈로 부각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만만한 적수라고 내심 생각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대신 바이든이 지명자가 될 판이다. 둘 다 트럼프가 원치 않던 상황이다. ‘트럼프 vs 바이든’ 양자 구도 속에 올해 미국 대선 이슈를 짚어본다. ‘불 같은’ 트럼프 vs ‘따뜻한’ 바이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에게 ‘철부지’라거나 ‘미니 마이크’라고 막말을 쏟아내는 등 예측 불가의 행보가 특징인 트럼프 스타일을 감안할 때, 민주당 대선 후보로 바이든의 부상은 적절한 ‘대항마’로서 충분히 공감을 얻을 수 있다. 비록 연설문을 읽어내려 가는 스타일은 닮기도 했지만, 바이든은 절제된 자세로 상대에 대한 도를 넘는 공격은 자제하는 편이다. 열정이 부족해 보일 수도 있다는 점이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막상 트럼프와 맞서는 순간 바이든이 ‘진실의 화신’으로 변할 것이란 믿음이 있다. 앞서 ‘슈퍼 화요일’ 경선 승리를 맛본 바이든은 199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일랜드 시인 셰이머스 히니의 시를 읊었다. 그러자 같은 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노동자 계층 집안의 아일랜드 출신 아이가 어떻게 불과 29살의 나이에 상원의원이 됐는지 성공담을 늘어놓던 옛날의 바이든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개인적으로 비극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잘 이해하는 따뜻한 사람”이라며 그의 포용적인 태도를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미국 와튼스쿨 MBA 출신인 트럼프가 전형적인 ‘비즈니스맨 스타일’이라면, 역사를 전공한 후 시라큐스 법대를 나온 바이든은 모두 6번의 상원의원과 8년간 부통령을 지낸 ‘진짜 정치가’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의 개성에 대한 미국 유권자의 호불호는 가리기가 어렵지만, 투표 당시의 상황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에서 바이든의 기세는 만만찮은 것으로 평가된다. 3월 첫째 주에 실시된 퀴니피액대학과 CNN의 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통령 선호도에서 바이든이 각각 52%와 53%로 트럼프와의 격차가 무려 11%포인트와 10%포인트에 달했다. 이보다 한 달 전 같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격차는 각각 7%포인트와 9%포인트였다. 트럼프는 바이든, 샌더스와의 양자 대결 조사에서 각각 9번 중 딱 1번 앞섰다. 이때도 트럼프는 바이든을 4%포인트 앞섰지만 샌더스에게는 2%포인트 차로 뒤졌다. @img4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트럼프 재선 좌우 하지만 여론조사의 일대일 경쟁에서 나타난 결과와는 달리, 트럼프는 현직 대통령으로서 웬만하면 재선하기 쉽다는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CBS뉴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와 일대일 대결로 보면 트럼프가 불리하게 나오지만 재선 가능성은 65%, 재선 실패는 35%로 나타났다. 특히 이 조사에서 미국 경제 여건이 3년 전에 비해 나아졌다는 응답자가 67%였다. 그리고 응답자들은 트럼프 재선을 선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답했다. 올해 2월 4일 신년 국정연설을 보면 재선을 위한 트럼프의 포석이 보인다. 연설 날짜가 민주당 아이오와 경선 유세가 시작되는 2월 3일 바로 다음 날이기도 했다. 트럼프는 당시 이슈였던 탄핵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자신의 경제적 업적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미국의 작년 성장률이 2.35%로 최근 3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는 발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불과 3년 만에 미국이 쇠락한다는 멘탈리티를 말끔히 지웠다”며 “이제부터 결코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중국과의 1차 무역협정과 새로 창설된 우주군에 대한 자랑이 뒤따랐다. 위헌 소송이 진행 중이었음에도 의료보험 체계는 기존대로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폭스뉴스는 “국정연설이 트럼프의 재선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가 복병으로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 증시가 계속 호황이었고 미국 경제가 다른 국가와는 차별화되는 독주 양상이었기에 큰 하자가 없는 한 트럼프는 재선할 것으로 보였다. 미국의 경기와 대통령 재선 상관관계를 보면, 1956년 이래 제럴드 포드와 지미 카터, 아버지 부시 등 3명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은 재선에 성공했다. 실패한 3명의 재선 시도 때는 매번 경기침체기였다. @img5 코로나19 최대 변수로 부상...특히 ‘의료보험’ 트럼프 재선 가도에 문제가 없다던 미국의 정가를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뒤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단의 경기부양책 시행을 위해 의회 표결을 재촉하지만,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호락호락하지 않다. 전염병 창궐에 맞선 대책의 긴급성에 대해서는 민주당도 이의가 없기 때문에 실업급여 증액과 유급휴가, 식품 지원 등 단기 대응방안은 하원에서 바로 표결에 부쳐졌다. 트럼프가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간 일자리 창출과 상대적 호황에 대해 자랑했지만 월가의 주가가 폭락하면 표심도 바뀌기 때문이다. 과거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인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할 즈음 트럼프는 오바마가 적극적인 봉쇄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을 비판했다. 당시 트럼프는 아프리카행 비행기 운항을 중지하고, 아프리카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의료진이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민주당이 마찬가지로 공격하면 트럼프가 당할 처지다. 특히 방역 문제와 의료비가 쟁점이다. 지난 2월 FT/피터슨재단 공동 여론조사에서 미국 유권자의 34%가 의료 비용이 미국 경제에 장애가 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개월 전 조사 때 26%보다 크게 늘었다. 앞서는 미·중 무역갈등이 27%의 비중으로 가장 큰 관심사였다. 미국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의료보건 부문이 미국 경제의 17.7%를 차지하며, 2018년과 20017년 각각 4.6%와 4.2% 성장률을 보였다.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같이 빠르게 증가하는 의료비 부담은 의료 체계에 대한 개선 욕구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트럼프의 적수 바이든은 ‘공공의료보험 옵션’을 제공하자는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이때 여론조사는 대통령 임기 동안 형편이 좋아졌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실시됐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이길 당시 레이건은 “4년 전에 비해 지금 형편이 좋아졌느냐?”라고 반문한 것이 큰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38%만이 트럼프 임기가 막 시작될 때보다 지금의 형편이 더 좋다고 답변했다. 성별 간 차이는 여전했다. 55세 이상 남성은 절반이 트럼프 정부에서 형편이 나아졌다고 대답한 반면, 여성은 30%만 그렇다고 대답했다. 18세에서 54세까지는 남성과 여성의 반응이 각각 44%, 32%로 나타났다. 이는 의료보험 문제로도 연결된다. 보험 의무가입에 대해 작년 미국 연방순회법원은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공화당에 투표하면 오바마케어는 폐지된다’는 홍보를 민주당이 놓칠 리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민주당 브라이언 샤츠 상원의원은 “수천만 미국 시민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바마케어 폐지 이슈는 선거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율 상승과 여성 부통령 공화당은 일찌감치 바이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바이든의 둘째 아들 헌터에 대해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연관성을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지고 있다. 반면 바이든은 이번 대선에서 높아질 투표율 덕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도 지난 2월 청년 여론조사 결과 이번 중간선거의 젊은 층 투표율이 역사적으로 매우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 2018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시 18∼29세 유권자 중 40%가 투표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소위 ‘푸른 물결(Blue Wave)’로 민주당 지지세다. 이 연령층 투표율이 20%를 넘긴 것은 1986년 이래 두 번째라고 한다. 이런 경향이 이번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도 확인됐다. 미국 언론들은 “도시에서 ‘푸른 물결’이 일고 있다”며 “미국 시민의 표심이 보수적 시골보다는 대도시 지역에서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전한다. 플로리다대학의 마이클 맥도널드 교수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유권자의 3분의 2가 투표에 참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미국 대선 최고 투표율 기록은 1900년의 73.2%이고, 1960년 62.8%가 그다음이란 점을 고려하면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대목이다. 대도시의 투표율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앞서 언급한 의료보험 문제뿐만 아니라 ‘부익부 빈익빈’ 이슈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 예상된다. 2016년 대선 때 트럼프도 지난 몇십년간 지속된 부익부 빈익빈 추세를 바꿔놓겠다는 공약을 했다. 그런데 4년이 지난 지금 빈부 격차는 오히려 더 늘어났다. 최근 미국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임금도 올라가는 양상이지만, 사실상 부의 편재는 더 심해진 것이다. 국정연설에서 트럼프는 중간소득 수준에 대해서만 언급하면서 자기의 공을 추켜세웠지만, 정작 양쪽 끝단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중간소득 수준은 빈부격차에 관해 아무것도 나타내지 못한다. 미국 의회예산처의 자료를 보면, 미국 상위 10% 기준으로 소득증가율이 1979년 7.5%에서 2016년 트럼프 행정부 이후 감세정책 등으로 12.5%로 올라갔고, 2021년에는 13.4%로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CBS뉴스는 2017년 미국에서 상위 1%의 부자에 속하려면 연간 51만5371달러를 벌어야 하고, 이는 2016년보다 7.2% 올라간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세제 혜택이 빈부격차를 더 가져와 50년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또 하나 여론조사상 여성이 트럼프에 더 호의적이지 않은 점을 보면,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이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 바짝 다가가자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이 선택할 차기 부통령 후보는 여성이 돼야만 하고, 거의 틀림없이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의 약점이기도 하고 77세인 바이든의 연령을 고려하면 차기 여성 지도자를 발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카멀라 해리스, 에이미 클로버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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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호

스윙스테이트 보면 승자가 보인다

‘승자독식 룰’ 모르면 미국 대선 판도 가늠하기 어려워 플로리다 오하이오 네바다 콜로라도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관건 | 권지언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오는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유일한 초강대국의 수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각국 경제나 외교, 정치 등 다양한 방면에서 즉각적인 영향이 발생하는 만큼 선거 결과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화당이 일찌감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 체제를 사실상 마무리한 가운데, 민주당은 3월 3일 ‘슈퍼 화요일’과 3월 10일 ‘미니 화요일’ 경선까지 거치면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트럼프 대항마로 만들어 가는 상황이 됐다. 미국 대선의 승부처는 언제나 그렇듯 경합주가 될 전망이다. 승리한 후보가 그 주 선거인단 표 전체를 가져가는 승자독식 선거제도 특성 때문에 경합주의 성적표가 결정적 변수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승자독식’ 룰, 반전 드라마 가능한 이유 미국 대선에서 당선자는 전체 득표 수가 아닌 선거인단의 수로 결정된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보다 전체 득표 수가 적었지만 최종 당선인에 이름을 올린 것도 선거인단 수에서 앞섰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 제도는 일반 유권자의 투표 결과에 따라 주별로 할당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 형태다. 선거인단은 총 538명으로 주별로 인구 비례에 따라 배정되고,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승리한다. 주별 선거에서 일반 유권자로부터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는 그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데, 이런 ‘승자독식’ 제도하에서는 선거인단 수가 많은 주에서 이기는 것이 승리에 결정적일 수밖에 없다. 주별 승자독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전체 유권자 표를 더 많이 얻더라도 선거인단 획득에서 밀려 패배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지난 2016년 대선은 물론 1824년과 1876년, 1888년, 2000년에도 같은 경우가 발생했다. 이런 독특한 선거 방식 때문에 각 당의 후보는 자신을 지지할 게 확실한 주(州)나 선거인단이 적은 주보다는 선거인단이 많은 주에 정성을 쏟기 일쑤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은 소위 ‘별 볼일 없는’ 27개 주를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 올해 경합주는 어디 역대 대선에서 초박빙 승부가 벌어진 곳으로, 경합주(스윙스테이트) 중 가장 규모가 커 대선 주자들이 사수에 총력을 다하는 곳은 플로리다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고 민주당 후보들이 첫 TV토론을 플로리다에서 진행한 점도 다 그런 이유에서다. 플로리다에는 전체 선거인단(총 538명) 중 캘리포니아(55명), 텍사스(38명)에 이어 뉴욕과 함께 세 번째로 많은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다. 양당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기로도 유명해 후보들이 더욱 정성을 쏟는 곳이다. 2016년 대선에서는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49%를 득표해 47.8%에 그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1.2%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대선 개표 초반 트럼프가 플로리다 승리를 확정 지으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은 바 있다.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 가운데 하나인 미시간 주도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부를 좌우할 대표적인 경합주로 꼽힌다. 퀴니피액대학이 지난 2월 공개한 경합주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위스콘신 주에서 우세를 보이고, 민주당 후보들은 펜실베이니아에서 소폭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시간 주의 경우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다. 대표적인 경합주별로 봤을 때 위스콘신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샌더스 의원을 50% 대 43%로 앞섰고,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대결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49%로 7%포인트 정도 우위를 차지했다.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50% 대 42%로 앞섰고, 샌더스 의원은 48%로 트럼프 대통령보다 4%포인트 많은 지지율을 가져갔다. 미시간에서는 샌더스 의원과 트럼프 대통령 간 지지율이 48% 대 43%로 비교적 차이가 적었고, 바이든 전 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는 47% 대 43%로 격차가 4%포인트에 불과했다. 미국의 유명 선거 분석 웹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미시간과 함께 콜로라도,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아이오와, 미네소타, 오하이오, 네바다, 뉴햄프셔,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위스콘신 등 12개 주를 경합주로 분류하기도 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는 올해의 경우 인구 구성 변화로 인해 경합주 구성이 다소 달라지고 있다면서 애리조나와 조지아, 미네소타, 텍사스가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2020 대선 쟁점은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성과를 대선 승부수로 내걸고 있다. 실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외교와 달리 경제 분야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의 실업률은 코로나19(COVID-19) 확산 속에서도 3.5%로 50여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 비농업 부문 일자리 수는 2018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의 증가폭을 기록 중이다. 미국 주식시장도 트럼프 당선 이후 최근까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미국 경제가 승승장구했다고 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마냥 장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온건한 공화당 지지자들 중 교외 지역의 여성 및 고학력자들 표심이 많이 돌아섰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하고 있는 미국 경제 역시 지표상으로는 매우 양호하지만 양극화가 심화됐고, 코로나 확산 및 중국과의 무역갈등 지속 등으로 불확실성 역시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 지난 2월 미 상원의 탄핵재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권력 남용과 의회 방해 두 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탄핵 정국이 마무리됐지만, 민주당이 관련 스캔들을 대선까지 물고 늘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은 트럼프에 맞설 카드로 의료보험 개혁을 내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도입된 전국민건강보험법(ACA, 일명 오바마케어) 폐지를 추진하고 있는데, 민주당은 전면 폐지에 반발하고 있다.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의 오바마케어 폐지 추진이 환영받지 못한 가운데, 민주당은 2018년 중간선거에서 하원 탈환의 배경이 된 오바마케어 보호를 이번 대선에서도 적극 밀어붙일 것이란 관측이다. 후보별로는 샌더스 의원이 오바마케어에서 더 나아가 전 국민이 정부보험에 들어가는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을 주장하고 있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오바마케어를 유지하면서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이 두 가지 안 모두 현재보다 많은 정부 재정이 들어가게 돼 세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약점이다. 하지만 민주당 후보들이 이미 약점을 노출한 상태라 본선 경쟁력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외압 의혹이 자신과 아들의 권력형 비리 의혹으로 확산하면서 타격을 입었고, 샌더스 의원은 78세의 고령에다 최근 심근경색 진단을 받는 등 건강 문제가 걸림돌이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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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호

누가 당선돼도 보호무역 강화 수출전선 ‘흐림’

변질된 자유주의와 사회주의의 대결 ‘미국 우선주의’ 무역정책 유지될 듯 코로나 사태 글로벌 경기 회복 ‘찬물’ |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 미국 대선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우리나라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지,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중 누가 본선에 오르게 될지 등이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와 샌더스가 맞대결을 벌인다면 ‘자유주의(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만큼 이들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이념을 달리한다는 뜻이다. 다만 이들 중 누가 미국을 이끌 수장이 돼도 바뀌지 않을 정책이 하나 있다. 바로 ‘무역 정책’이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철저히 미국 중심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바탕 변질된 자유주의 트럼프는 미국의 자유주의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 인물이다. ‘자유주의’는 무역의 장벽을 철폐하고 정부의 보조금 지원과 독점사업이 인정되지 않는 자유방임 자본주의를 지지한다. 경제적 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에 기본적으로 반대한다. 하지만 트럼프식 자유주의는 전통적인 자유주의와 달리 미국 우선주의를 기본으로 깔고 있다. 트럼프는 정권을 잡자마자 보호무역주의와 미국 우선주의를 펼치며 전 세계를 압박했다. 특히 여러 국가와 맺은 무역협정을 송두리째 뒤엎으며 판을 바꿔놓았다. 자유무역협정(FTA) 및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도 지난 2018년 말 미국과 맺은 한미FTA를 재개정하며 일부 산업에서 피해를 봤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초 한미FTA 개정의정서 발효 이후 10월 말까지 10개월간 미국과의 무역에서 흑자 규모(100억500만달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감소했다고 밝혔다. 무역 자유화를 통해 전 세계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세계무역기구(WTO)도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의 희생양이 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WTO가 미국 우선주의에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보고, 상소위원 선임이나 연임을 보이콧하는 등 상소기구를 고사시키는 전략을 펴왔다. 특히 미국은 WTO가 2001년에 가입한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묵과하고 있다는 비판을 지속하며 반(反)중국 기조를 이어 왔다. 대표적으로 모든 수입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매기도록 하는 트럼프 정부의 행정명령은 중국을 비롯한 우호국들을 직접 겨냥했다. 중국이 전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이라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샌더스, 자유무역 반대...보호무역 강화 예고 민주당 유력 후보인 샌더스 상원의원도 무역 정책에 있어서는 트럼프와 상당 부분 닮아 있다. 그는 트럼프처럼 NAFTA를 “미국 노동자에게 재앙”이라며 반대한다. 특히 “Buy American! Buy Local!”을 외치며 미국 내 일자리 창출과 노동자 보호를 강조하는 등 철저한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웠다. 그는 1992년 캐나다·멕시코·미국 정부 간 체결된 자유무역협정인 NAFTA로 인해 미국 내 4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거나 파업을 하면 미국 자본가들은 공장을 멕시코로 이전해 버렸다는 것이다. 이는 NAFTA 때문에 미국의 일자리가 임금이 싼 멕시코로 대거 넘어가 미국 내 일자리가 줄었다는 논리를 펼친 트럼프의 입장과 다름없다. NAFTA를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인준 표결 때도 샌더스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한 사례도 유명한 일화로 남는다. 그는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에 대한 행정명령을 발동하자 이를 적극 지지했다. 당시 샌더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미국인 노동자를 위한 새로운 무역협정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나는 기쁘게 그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샌더스 의원이 당선될 경우 미국이 맺고 있는 기존 무역협정들이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본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지금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KIEP는 “강력한 보호무역주의자인 샌더스 의원이나 엘리자베스 워런 후보가 당선될 경우 현재 트럼프 대통령에 버금가는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USMCA를 포함한 기존의 모든 무역협정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샌더스가 당선될 경우 미국이 맺고 있는 무역협정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든, “보호무역 단숨에 되돌리긴 어려워” 민주당의 또 다른 유력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샌더스와 달리 중도온건파의 대표 주자로 알려진다. 중국, 한국 등 아시아권 국가들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의 관계가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후보의 별명이 ‘시진핑의 오랜 친구’일 정도다. 2013년 부통령 재임 시절에는 시 주석과 서로의 나라를 상호 방문하는 등 교류에 앞장섰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시 주석이 부주석이던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왔다. 당시 오바마 정부는 “바이든 부통령은 그 어떤 미국인보다, 그 어떤 지도자보다 시 주석을 잘 알고 있다”고 표현했다. 무역 정책에 있어서도 트럼프, 샌더스 후보와 달리 울타리를 낮춘 개방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상원의원 시절 1993년 북미자유무역협정과 2000년 중국과의 무역관계 정상화 등을 의회에서 통과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도 지지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의 대외 정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과의 무역 정책도 재정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해도 현 정부가 취하고 있는 보호무역을 단숨에 되돌리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전 세계 국가들에 취해진 즉각관세 정책도 하루아침에 폐기하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보호무역의 장점을 맛본 국민 대다수가 미국이 손해 보는 자유무역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공화당이 과반을 점하고 있는 상원의 반대에 막혀 추진하려는 무역 정책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한 무역 전문가는 “바이든 후보가 전 세계 국가들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개방 정책을 펴고는 있지만, 실제 대선 막바지에 들어서거나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는 다소 달라진 입장을 취할 수도 있다”면서 “확실한 건 누가 대통령이 되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당분간은 유지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 사태에 유가 하락...수출전선 ‘설상가상’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무역만 놓고 본다면 트럼프나 샌더스보다는 바이든이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게 상대적으로 낫다. 한국 수출은 올 1월까지 14개월 연속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제품, 조선 등 전 업종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반도체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수출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봤다. 다만 2월 수출이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에도 불구하고 15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해 실낱 같은 희망을 안겨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 증가한 41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1.4% 늘어난 371억5000만달러, 무역수지 흑자는 41억2000만달러로 9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우리 기업들의 수출에도 일부 영향을 준 건 사실이지만 장기화되지만 않는다면 올해부터 반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도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국제 정세는 여전히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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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호

코로나19에 요동치는 글로벌 시장 “위기를 기회로 만들라”

‘글로벌 바이러스’ 뒤에는 V자 반등 보여와 취약자산 쳐내고 금·현금 등 안전자산으로 숨어야 여윳돈 있다면 美 우량주·ELS 등 역발상 투자도 |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미국 증시가 하루 사이에 7%나 급락하자 활황이 끝났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섣부르게 움직이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일각에선 증시 바닥을 예견한 역발상 투자까지 추천하고 있다. 무너진 글로벌 증시...코스피는 2000선 붕괴 “코로나19가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될 줄 몰랐어요. 잠시 이러다 끝날 줄 알았죠. 그래서 투자자산을 옮겨야 된다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글로벌 지수들이 하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피할 틈이 없었다’고 한탄했다. 빠르게 종식될 줄 알았던 바이러스가 한 달 이상 지속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은 지난 2월 이후 균열이 시작됐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의 확진자 증가 추세가 정점을 찍고 있을 시기다. 선진국 지수인 MSCI ACWI(All Country World Index)는 2월에만 8.21%가 빠졌다. 유로스톡스(EURO STOXX 50)지수는 8.55%, S&P500은 8.41%가 하락했다. 코스피는 6.23%가 빠지면서 지난 2월 28일에는 장중 1982선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여 만에 2000선이 붕괴된 것이다. 한 박자 늦게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미국은 3월 들어 증시 폭락을 맞고 있다. 3월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3.76포인트(7.79%) 하락한 2만3851.02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7.60%, 나스닥지수는 7.29% 각각 빠졌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15분간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뉴욕 증시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멈춘 건 1979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증시 하락세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와 비례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 1월과 2월 18일 전까지 한 자릿수를 유지하다가 2월 22일 이후부터 100명대를 훌쩍 넘어갔다. 코스피 2000선이 붕괴된 2월 28일에는 무려 427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국내 확진자 수 누계는 2000명을 넘어섰다. 미국도 3월에 들어서면서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대규모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등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지난 3월 5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0.914%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1%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국가 소비 및 경기 위축이 예견됐고,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에 선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락까지 겹쳤다. 지난 3월 6일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는 원유 추가 감산 합의에 실패했다. 사우디는 코로나19발 수요 둔화를 우려, 감산량을 기존 하루 180만배럴에서 추가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으나 러시아가 이를 거부했다. 이에 사우디는 생산량을 늘려 대폭 할인된 가격에 판매할 것이라고 했고, 러시아도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며 증산 방침을 밝혔다. OPEC+는 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의 연합체다. 사우디는 OPEC을, 러시아는 비OPEC 산유국을 각각 이끌고 있다. 이에 국제유가는 공급과잉 우려로 24% 이상 폭락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24.1% 떨어진 배럴당 34.36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24.6% 빠진 31.13달러를 기록했다. 이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뉴욕에서만 확진자가 2배로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에 뉴욕 증시는 재차 폭락했고, 금 가격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빠른 나라인 이탈리아도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 먼저 맞은 中, 증시 반등 모습 보여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증시 변동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언젠가 바닥을 치고 V자 반등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V자 반등 예견은 앞서 발생했던 바이러스 사태에서 유추할 수 있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 발병했던 2002년 당시 672이었던 코스피지수는 전염이 확산되며 500선까지 무너졌다. 하지만 사스가 끝날 때는 704로 전 고점을 넘었다. 또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확진자가 나왔을 때에는 코스피지수가 2139였다. 이후 1800선까지 무너지면서 불안했지만 메르스가 끝날 무렵에는 1999로 회복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정부가 추경을 편성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펼친 데 따른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증시도 V자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증시 조정을 가장 먼저 받은 중국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춘절(중국 설) 이후 첫 개장일인 2월 3일 하루에만 7.72% 폭락하면서 2900선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면서 3월 초에는 3000선을 오르내리는 모습이다. 3000선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수치다. 2월 전체 수치로 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고작 3.23% 하락에 그쳤다. 다른 지표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다. 중국 역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자 경기부양책 카드를 꺼냈다. 지난 2월 17일 인민은행이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3.25%에서 3.15%로 0.1%포인트 인하해 총 3000억위안(약 51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여기에다 고속철과 같은 인프라 투자, 수년간 내리지 않은 예금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거론하고 있다. 물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도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며 금융시장 안정을 꾀하는 모습이다. 한국도 11조원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추진하고 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거래가 재개된 이후 급락했지만, 2월 중순 들어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하며 현재는 휴장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한국 증시 역시 확진자 수가 정점을 기록한 2월 29일을 전후로 저점을 확인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확산이 둔화되면 증시는 안정을 찾을 것이다. 이는 2009년 신종 플루, 2015년 메르스 등을 겪으면서 확인된 결과”라며 “다만 이는 펀더멘탈의 건재를 전제로 한다. 펀더멘탈의 훼손이 확인될 경우 증시가 안정을 찾는다 하더라도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섣부른 매도는 지양’...가능하면 안전자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지금,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일단 ‘섣부른 매도는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다만 가능하다면 안전자산으로 숨을 것을 조언했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위험 익스포저를 줄이는 게 맞다. 위험에 취약한 것, 다시 말해 신용도가 나쁜 기업 등 취약 자산을 쳐내야 한다”며 “다만 단기적 대응으로 일희일비해선 안 되고, 여건이 되면 그동안 늘려온 위험자산을 줄여나가되 가능하면 캐시플로우가 높은 핵심 우량자산으로 숨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핵심 우량자산으로는 현금이나 금 그리고 현금성 자산을 추천했다. 실제 금은 최근 들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지난 3개월 동안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 1돈(3.75g) 가격은 21만2025원에서 24만38원으로 13.21% 급등했다. 다만 코로나19가 장기전 모양새로 흘러가면서 금 가격도 변동성 조짐이 보이고 있다. 달러도 괜찮은 투자처다. 올 들어 달러 가치는 계속 상승 중이며, 지난 2월 24일에는 7개월 만에 달러당 1220원 선을 돌파했다. 3월 들어서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에 나서며 조정되고 있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채권도 인기 있는 안전자산이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1.11%로 역대 최저치인 1.09%에 근접했고, 10년물 미국채 금리는 1%를 밑돌고 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는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불확실한 시장에서는 최고의 투자처다. 다만 전문가들은 채권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채권은 안전자산이지만 장기적으로 넣어두는 것이지 ‘단기 금리차를 노리고 들어가는 것은 안 된다’는 설명이다. 서 센터장은 “채권은 크게 봤을 때 가치 보존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금리가 많이 빠져서 여기서 들어간다고 한다 할 때 단기채 작전으로는 좋겠지만, 장기적으로 가격상승 이익을 취하겠다는 계산은 애매하다”고 말했다. @img4 여유 있다면 하락장에 베팅도 OK 코로나19로 인기를 얻고 있는 투자상품에 안전자산만 있는 것은 아니다. 향후 빠르게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펀드와 우량주‧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 증권업계 PB는 “지금은 밸류에이션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 여윳돈이 있다면 분할해서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며 “기준 지수 자체가 떨어져 있어 ELS 투자도 좋고, 역발상으로 중국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전체가 다 같이 빠져 있기 때문에 과거 수치에 얽매이기보다 미래에 반등할 종목이나 상품을 찾는 것이 의미 있을 것”이라며 “상장지수펀드(ETF)나 부동산펀드, 배당주 혹은 미국의 우량주 등이 대안이 될 수 있겠다”고 조언했다. 실제 주가연계증권(ELS)은 지난 2월 한 달간 공모와 사모를 합쳐 총 1435건이 발행됐으며, 발행금액은 6조9561억7000만원에 달했다. 지난 1월보다 발행건수(1317건)와 발행금액(6조7608억8000만원)이 모두 늘었다. ELS란 개별 주식종목이나 각국의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금융상품으로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한다. 주식가격이나 주가지수가 설정된 기준치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다. 보통 지수ELS는 코스피200, 홍콩H지수, 유로스톡스50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으며, 각 지수가 만기 전에 녹인 구간(knock-in barrier,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하지 않고 정해진 범위에서 기초자산이 움직이면 원금과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옵션 가격이 올라 ELS의 제시 수익률이 높아지고, 지수 조정으로 기준가도 낮아지면서 인기가 올랐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3대 지수는 코로나19발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밸류에이션은 전반적으로 과열 국면을 통과했다”며 “시장 전체가 크게 조정받을 때는 개별 종목보다 지수 매매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글로벌 주식시장 동반 하락장에서는 미국 외 주식을 미국 주식시장으로 모을 것, 지수 변동폭은 커지겠으나 3월 지수 추정 밴드 하단을 기준으로 삼을 것, 개별 종목보다 지수ETF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진국 주식으로 아마존‧엔비디아‧세일즈포스를 추천했으며, 글로벌 ETF로는 낙폭 과대 및 배당 메리트가 있는 PFF(우선주), 회사채 양극화 수혜 상품인 LQD(투자등급 회사채), 대표 지수투자상품인 SPY(S&P500)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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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호

코로나19, 블랙스완 아니다 국제공조 대상

중첩된 세계화에 따른 위험, 국제공조로 막아야 석유전쟁 새로운 위험 급부상, 채권시장 위험해 | 이영기 기자·경제학 박사 007@newspim.com “중국 정부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봉쇄 조치를 닷새만 앞당겼어도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수가 지금의 1/3 수준에 머물렀을 것이다.” 중국의 한 연구팀이 의학 잡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우리나라 기준 지난 3월 10일 오후 1시 53분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1만4399명, 사망자는 4024명이다. 실제 봉쇄 조치를 취한 1월 23일 전후 닷새째 날을 기준으로 인공지능(AI)으로 예측한 결과 5일 앞당긴 봉쇄는 확진자 수를 1/3 수준으로 줄이고, 5일 늦춘 봉쇄는 확진자 수를 3배 증가시켜 약 30만명이 된다는 것이다. 간단하게 표현하면 5일마다 3배씩 늘어난다. 뒤늦은 봉쇄였느냐에 대한 결론은 없지만, 그나마 더 늦지 않아서 다행이라고는 할 수 있겠다. ‘0.1%의 가능성이 모든 것을 바꾼다’는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주장이 힘을 얻는 대목이다. 코로나19가 세계적 유행(팬데믹) 양상을 보일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초기에 더욱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수학자이자 위험관리 전문가인 탈레브는 “기하급수로 성장하는 것은 처음에는 단순 성장으로 보이기 쉽기 때문에 오히려 다소 ‘과도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의 연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에도 같은 통찰력이 적용된다 하겠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단순한 블랙스완이 아니라는 시각이 있다. 블랙스완이 자주 발생하는, 이른바 ‘팻테일(fat-tailedness) 리스크’로 봐야 한다는 것. 통계적 용어로서 팻테일은 일반적인 확률 분포와 달리 꼬리 부분이 두꺼운 모양을 형성한다. 꼬리가 너무 뚱뚱해서 평균에 집중될 확률이 낮아지고, 평균에 근거해서 앞으로 벌어질 일을 예측하면 틀릴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블랙스완 자체는 확률 분포에서 평균에서 멀어지면 발생 확률이 급속도로 줄어 거의 발생하지 않을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면, 팻테일 리스크는 그러한 블랙스완이 상당히 자주 발생 가능성 있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단지 사람들이 일상에서 그 정도를 상상하지 못할 뿐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세계화 향방 가르는 분기점 코로나19가 이런 팻테일 리스크가 된 이유를 전문가들은 세계화에서 찾는다. 오늘날 세계는 하나의 허브(Hub)와 그 주변에 여러 지역(Spoke)의 형태로 연결돼 있다. 금융의 경우 미국이라는 허브에 도쿄와 홍콩 등이 연결돼 있고, 실물 생산은 중국이라는 허브에 연결돼 있다. 2008년에 시작된 금융위기는 미국이라는 허브에서 촉발돼 전 세계로 확산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의 생산 중단으로 전 세계의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유엔개발계획(UNDP) 전 사무총장 케말 데르비스는 “세계화는 새롭게 느껴지는 것도 아니지만, 이전과 달리 전 세계는 전례 없이 상호의존적으로 변했다. 해서 더욱 위험에 약해지기도 했다”고 세계화를 평가했다. 위험도 커졌지만 생산 허브로서의 중국이 없었다면 우리의 생활은 어떨까. 특히 지구상의 가난한 계층에게는 중국의 혜택이 크다고 할 것이다. 이런 면에서 코로나19가 세계화의 향방을 가르는 분기점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한 방향은 세계화의 퇴조다. 코로나19의 확산 차단을 위해 작게는 비즈니스 미팅의 취소에서 크게는 국가 간 여행과 교류의 단절까지 필요하면 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엄청난 변화는 단기적으로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것이다. 더 길게 보면 문화가 변할 수 있고, 나아가 윤리적 가치관도 변할 수 있다. 다른 방향은 금융위기, 핵 대량살상 위험, 지구온난화, 코로나19 같은 팬데믹, 반인류적 인공지능(AI) 위험 등과 같은 팻테일 리스크를 생각해 보면 금방 떠오를 것이다. 바로 국제 공조다. 국제 공조를 통해 단절을 일시적 ‘회로차단’으로 전환하고, 또 일시적 공급망 차질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할 수 있다. 그래서 허브에서 일시적 문제가 발생해도 그것이 큰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이것이 세계화의 퇴조, 즉 고립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브루킹스연구소의 세바스찬 스트라우스 박사는 “코로나19를 우리 인류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며, 보이지 않는 달의 이면을 보듯 코로나19의 또 다른 면을 부각했다. 코로나19 탓에 작금의 글로벌 금융시장은 경제성장 전망의 하향 조정, 신흥국의 불안, 그리고 겨우 회복하던 소비를 중심으로 주요 경제지표가 다시 부진해지는 국면을 맞이했다. 비전통적인 통화 정책에 또 다른 비전통적인 기업이나 가계에 대한 현금 보조 등을 포함한 정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3월은 코로나19의 확산 정도뿐만 아니라 실물경제, 정책대응 측면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곡점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닐 셰어링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짧지만 강력한 경기침체”라며 “코로나19가 진화되기만 한다면 세계 경제는 급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서 바라는 것은 위기가 잘 관리돼, 이후에 돌이켜보았을 때 코로나19가 세계화의 양상이 더 발전적으로 변하는 계기가 됐구나 하는 평가가 나왔으면 한다. 미국 금리 인하해도 당분간 주식 안 산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퍼지며 주는 충격이 세계 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어 월가에선 아직은 주식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2월 11일부터 27일까지 유럽·미국·영국·일본의 펀드매니저와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자산운용역 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 결과 이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평균비중이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 1월 49.7%에서 49.1%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현재 진행형’으로, 이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관망하자는 것이다. 보르디에르 앤드 시에의 마크 로빈슨 CIO는 “바이러스의 규모와 영향, 그리고 장기적인 경제적 영향이 지금보다 약간이라도 더 잘 이해되고 계량화될 때까지 주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펀드운용역 대다수는 조만간 중앙은행의 정책금리 인하 등 코로나19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글로벌 차원의 공조가 있을 것이라고 보면서도, 향후 6개월 동안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을 포트폴리오에서 늘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비바노바 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앨런 개일 회장은 “수개월간 바이러스가 시장을 짓누를 것이지만 글로벌 침체를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석유전쟁, 새로운 위험으로 등장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2월 말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와 아연 선물은 수요 급감 우려로 3년래 최저 수준 가격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마찬가지였다. 2월 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44.76달러로 전월 말 대비 13.2%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도 직전월비 13.14% 하락한 50.52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이른바 OPEC+가 감산에 나설지가 관심사였다. 하지만 산유국의 감산 합의가 실패한 뒤 사우디는 4월부터 공식 석유판매가격을 대폭 할인하고 일일 1250만배럴까지 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에너지장관도 4월부터 쿼터량 같은 것에 개의치 않고 한도껏 원유를 생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석유전쟁이 개시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혼란에 이어 국제유가 급락이라는 충격이 발생하는 새로운 국면이 전개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부근까지 추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CNBC뉴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코로나19보다 유가 폭락이 더 큰 문제로 부상했다”고 입을 모았다. 국제유가 하락이 장기화할 경우 당장 생산비가 높은 미국의 셰일 생산 에너지기업의 충격이 우려된다. 또한 에너지 자원국의 충격도 예상된다. 러시아와 캐나다는 물론 이라크에서 나이지리아까지 취약한 산유국들은 재정이 붕괴될 수 있어 지정학적인 위기 상황이 올 것이란 예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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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호

[특파원 인터뷰] 미국 대선 현장 모두 누빈 김동석 KAGC대표

트럼프 이길 것...4년 전보다 뜨거운 ‘MAGA’ 열기 민주당, 샌더스로는 안 된다는 분위기 강해 |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newspim.com “긴긴 여행에서 돌아온 것 같습니다. 아이오와-뉴햄프셔-네바다-로스앤젤레스(LA)-사우스캐롤라이나-버지니아, 워싱턴DC.”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와의 인터뷰는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의 초반 분수령이라 불리는 ‘슈퍼 화요일’(3월 3일)이 치러진 뒤 미국 뉴저지 포트리의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그는 지난 2월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한 달 이상 미국 대통령 후보 경선 현장을 빠짐없이 누비고 다녔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2000년 아이오와 코커스를 시작으로 미국 대선 때마다 주요 경선지의 현장을 쫓아다녔다. 올해로 벌써 6번째다. 김 대표가 미국 대선과 정치에 관해 ‘전문가’로 손꼽히는 것이나, 미국 정치의 본거지인 워싱턴DC에서 미국 의원들을 직접 상대하는 KAGC를 4년째 이끌어 오고 있는 저력도 따지고 보면 현장에서 발품을 팔며 쌓아 온 내공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를 만나 2020년 미국 대선의 경선 초반 분위기와 향후 대선 전망, 달라진 미국 정치의 생생한 얘기를 들어봤다. “바이든 초반 약세, 힐러리 때문” 인터뷰 초반의 화두는 아무래도 미국 민주당 경선, 특히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약진이었다. 첫 질문으로 ‘바이든이 경선 초반에는 왜 이렇게 고전했는가’를 물었다. 경선 초반 흐름을 먼저 복기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이른바 민주당 내 주류 또는 중도파들이 난립하는 바람에 표가 분산된 점도 있지만,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당내 속사정도 봐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주류, 이른바 중도파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 누구입니까. 여전히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죠. 그런데 힐러리가 사실 이번 대선에 다시 나올지를 두고 계속 저울질을 하는 바람에 주류들도 중도파 후보를 제대로 지지하지 않고 있었던 겁니다. 더구나 바이든과 힐러리는 평소 앙숙 관계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내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민주당의 큰손들도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 “민주당의 큰손들이 모두 슈퍼 화요일까지는 지켜보자고 뒷짐 지고 있었어요. 그러니 바이든은 그동안 지지율이 높았어도 자금난에 허덕일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실제로 바이든 캠프가 14개 주에서 실시된 지난 3월 3일 슈퍼 화요일 당시 7개 주에선 1만달러도 돈을 쓰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던 거죠.” 하지만 바이든은 이제 중도파 후보 난립, 힐러리 변수, 큰손들의 지원이라는 고민을 모두 한 방에 털어낸 셈이다. 더구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통해 당내에서 가장 결집력이 강한 흑인 유권자의 압도적 지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민주당 경선은 바이든과 ‘진보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양강 구도로 압축됐다. 김 대표는 양자 대결에선 바이든의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여전히 열성적인 지지층을 갖고 있는 샌더스의 저력을 무시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샌더스, 4년 전 트럼프처럼 민주당원 늘려 “샌더스는 4년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주류를 상대로 당을 장악했던 방식을 ‘카피(복사)’하고 있는 것 같아요. 당시 공화당 후보로 나선 트럼프는 완전히 아웃사이더(국외자)였고, 사실 경선을 치르면서 공화당, 특히 당내 주류와의 싸움을 했던 겁니다. 트럼프는 공화당 행사는 무시하고, 미국의 시골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백인 저소득층을 집중 공략했어요. 당원도 아니었던 이들을 공화당에 입당시키고 경선과 대선에서 자신을 지지하게 만들었어요. 트럼프가 당시 새롭게 가입시킨 공화당원만 450만명이나 됩니다.” “샌더스 선거 캠프가 지금 가장 집중적으로 하고 있는 일도 젊고 새로운 민주당 유권자들을 예비선거에 등록시키는 겁니다. 이 덕분에 올해 민주당 경선의 투표자 수와 투표율이 엄청나게 올라갔습니다. 아이오와 코커스의 경우에도 예전엔 그냥 당원들이 모여서 토론하다가 지지 후보를 정하는 방식이었거든요. 그런데 올해엔 새로 등록한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왔고, 사전투표도 대폭 허용됐습니다. 이를 일일이 복잡한 방식으로 표 계산을 하려다 보니까 ‘개표 참사’까지 벌어진 겁니다. 지금 민주당 경선 현장 곳곳에서 개표가 지연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김 대표는 샌더스가 새로운 유권자들을 대거 민주당 경선에 끌어들이는 데는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샌더스 캠프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요즘 민주당 경선 출구조사 설문을 보세요. ‘왜 투표를 하느냐’고 물으면, 첫 번째 답이 ‘트럼프 재선을 막기 위해서’라고 나오고 있습니다. 즉 샌더스 캠페인 덕분에 유권자 참여는 많이 늘었는데 그중 상당수는 샌더스를 찍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사회주의자 샌더스’로는 절대로 트럼프를 이길 수 없다는 ‘샌더스 필패론’이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죠.” 김 대표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민주당 내에 점차 ‘바이든 대세론’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샌더스가 호락호락 바이든의 손을 들어주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경선에서 특정 후보가 대의원을 다수 확보한다 해도, 정작 전당대회에서 이를 뒤집을 수 있는 변수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4년 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일부 당권파들은 대의원들을 설득해 트럼프가 아닌 폴 라이언 당시 하원의장을 선출하려는 시도를 했지요. 더구나 샌더스를 지지하는 극렬 지지층이나 민주당 내 진보 그룹들은 어찌 보면 이번 선거에서 백악관을 빼앗아 오는 것보다 민주당의 정책을 진보적으로 바꾸고 주도권을 장악하는 것에 더 관심을 두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현직 대통령 프리미엄 그렇다면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 즉 본선 결과는 어떻게 될지가 궁금해졌다. 김 대표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트럼프 재선이 유력하죠”라고 답했다. “지난 한 달 동안 민주당 경선이 치러질 때마다 트럼프와 공화당도 그곳에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른바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집회 말입니다. 실제로 가보면 그 열기가 4년 전보다 더 뜨겁습니다. 참가 인원도 민주당 쪽보다 더 많아요. 거기다가 트럼프가 현직 대통령이다 보니 민주당 경선 때마다 코로나 기자회견이나 민주당 비판 이슈를 던지면서 이슈를 선점하는 영리한 선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이 밖에 민주당 경선 결과의 반사이익도 전망했다. “사실 샌더스는 트럼프와 지지층이 겹칩니다. 즉 샌더스의 핵심 지지층도 바로 백인 저소득 노동자들이고, 이들 중 상당수는 이번 대선의 승부처인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몰려 있습니다. 샌더스가 떨어지면 트럼프가 손쉽게 러스트 벨트에서 더 유리해질 겁니다. 반대로 샌더스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민주당의 중도파와 재력가들은 샌더스 지지를 철회하게 될 겁니다.” 그는 이 밖에도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추진된 ‘기독교 중심 정책’ 수혜를 본 미국 내 기독교계가 트럼프 지지 대열에 동참하고 있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밀월로 인도계 미국인 유권자들도 트럼프 지지에 힘을 보탤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올해 11월 3일에는 미국 대통령뿐만 아니라 하원 전체와 상원의원 3분의 1도 새롭게 선출된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이 안정적 다수당의 위치를 점하고 있고, 상원은 공화당 53석·민주당 45석·무소속 2석 등이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유리할 수 있지만 ‘샌더스’ 변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민주당은 하원을 수성하고, 상원 다수당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선거가 치러지는 상원의원 중에서 공화당이 차지하는 지역구는 23석, 민주당은 9석 정도입니다. 상원 다수당이 뒤바뀔 가능성도 있는 것이죠. 하지만 총선거는 대통령 후보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공화당이 내심 샌더스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의회 선거까지 고려한 겁니다. 공화당에선 ‘사회주의자’ 샌더스가 민주당 간판이 되면 상·하원을 모두 이길 수 있다는 기대도 하고 있어요.” 끝으로 김 대표에게 올해 대선 경선 현장을 다니며 느낀 미국 정치의 변화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예전엔 거물급 선거 전문가들이 선거를 기획하고 이끌어 갔다면, 이젠 그런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어요. 또 마이크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의 경우처럼 자금력이 능사도 아닌 분위기가 됐습니다. 정당 행사에 일반인의 참여 제한도 대폭 낮아지거나 없어졌습니다. 전문 정치 브로커 등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참여해 원하는 변화를 만들려는 미국 시민들의 움직임이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2020년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시민들의 참여로 기존 미국 정치와 시스템을 바꾸고 있는 큰 흐름은 이제 거스를 수 없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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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이 원하는 후보는? “그래도 트럼프”

바이든, 샌더스 앞서가자 자본시장 안도 反트럼프 기반 민주당, 증세 공약 우려 주식 등 금융시장은 트럼프 재선 선호 | 김민수 기자 mkim04@newspim.com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을 후보를 결정하는 민주당 경선에서 초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돌풍을 일으키자 금융시장에선 긴장했다.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그는 좌파 성향 후보로서 페이스북·구글 등 하이테크 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 강화, 월가 개혁, 법인세율 인상, 부자 증세 및 상속세율 인상 등 시장우선주의에 반대하는 정책을 잇따라 제시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한 1조5000억달러 규모의 감세를 되돌리겠다는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원으로 2016년 힐러리 후보를 지지했던 로이드 블랭크파인 전 골드만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샌더스의 주장은 위험하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3월 3일(현지시간) 열린 ‘슈퍼 화요일’에서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압승을 거두면서 이 같은 불확실성도 한층 완화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 승리 확정 직후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3~4% 급등한 것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슈퍼 화요일을 변곡점으로 중도파 바이든의 귀환을 시장도 반기는 분위기”라며 “당내 경쟁 후보 대비 시장친화적인 성향을 보여 월가의 많은 후원을 받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진단했다. 트럼프식 감세·규제완화 등 성장주도 정책 선호 전문가들은 민주당 경선과 함께 미국 대선을 바라보는 또 다른 키워드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를 꼽았다. 일단 표면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는 순탄한 편이다. 민주당 주도로 탄핵안이 발의되기도 했지만 정작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고치인 46%까지 치솟았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 확산 추세를 보이면서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한 것은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양한 시나리오 가운데 금융시장이 가장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예상되는 결과는 트럼프 재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내내 주가지수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경기 부양을 이유로 행정부와 독립된 조직인 연방준비제도(Fed)에 연일 과감한 금리 인하를 주문하기도 했다. 김태형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과의 무역 갈등, 경기 침체 우려 등 악재에도 기업 감세와 규제 완화를 기반으로 한 트럼프 정부의 성장주도형 정책은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지속시켰다”며 “향후 대선 과정에서 나타날 민주당 후보들의 공약 사항과 그에 대항하는 과정에서 트럼프가 제시할 정책조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후보, 증세 공약...소비 둔화 역풍 우려 반면 민주당에 대해선 바이든이든 샌더스든 누가 최종 후보로 결정되더라도 시장의 의구심을 명쾌하게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당장 유력한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도 법인세율 및 개인소득세 최고세율 인상을 공약으로 제시한 상태다. 부유층·기업에서 걷은 세금을 극빈층·중산층을 위한 건강보험·교육·주택 및 기후변화 같은 분야에 지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부자 증세 규모는 과거 민주당 후보들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그렇지만 법인세 인상은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만큼 현실화할 경우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하고, 수출 비중이 높은 미국 외 다른 국가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민주당 후보 당선 시 주식시장에 가장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정책은 바로 증세”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 정책으로 경기 부양을 해온 만큼 반대 정책 사용 시 소비가 크게 약화되는 역풍이 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 또한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세제 공약을 비교하면 주식시장에는 민주당 승리가 더 큰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대선 후보들에 대한 인터넷 검색량과 미국 증시의 민주당·공화당 수혜주 상대수익률을 꾸준히 체크하고, 수치 급등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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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호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야...MAFAA에 답 있다”

“언택트 시대 가속화...전세계 관통하는 플랫폼기업 찾아라” “증시 폭락 속 덤핑매도 속출...6개월 뒤 주도주를 생각해야” “종목 발굴? 일상에 답...달러통장부터 만들고 시작” | 홍승훈 선임기자 deerbear@newspim.com “코로나19는 언택트(비대면) 시대가 가속화하는 트리거가 될 것이다. 전 세계를 관통하는 플랫폼 기업을 찾아라.” 장효선(사진) 삼성증권 글로벌주식팀장은 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일명 ‘MAFAA’를 강조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지금, 대혼란 이후를 대비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목한 주식이 미국의 ‘MAFAA’.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5개 기업의 약자다. 과거 팡(FAANG) 주식과 비교하면 넷플릭스가 빠졌고 마이크로소프트가 포함됐다. 넷플릭스는 영화 분야라는 한계로 인해 국가 수준의 레벨은 아니라고 봤다. 반면 MS는 윈도우 기업에서 클라우드 시대의 선도 주자로 완전히 탈바꿈했다고 전했다. 이들 ‘MAFAA’의 S&P500 시가총액 내 비중은 20% 남짓. IT주 대비로는 50%에 육박한다. 그만큼 주식시장을 지배하는 힘이 막강하다. 이들은 대유행으로 번지고 있는 코로나19에도 끄떡없고, 오히려 세계적 전염병이 우리 삶의 패턴을 흔들어 놓을수록 이들의 강점은 더해질 것이란 주장이다. 코로나 이후 변하는 4가지 그는 코로나19 이후 변하게 되는 것을 4가지로 요약했다. 우선 언택트(비대면) 시대다. 사람 간 접촉이 극도로 줄어든 상황에서 추후 전염병이 잦아들더라도 사람들의 언택트 패턴은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다음으로 헬스케어의 변화다. 헬스케어나 의료 플랫폼의 부상이다. 현재 알리바바의 헬스케어 플랫폼에 등록된 의사 2000여 명은 하루에 환자 10만여 명을 진료하고 약까지 처방해 준다. 이 외에 △제로금리 시대 도래에 따른 자산의 변화 △소비 패턴의 급격한 변화 등이다. 이런 변화된 사회 속에서 멀티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한 애플, 클라우드 시대 선도 주자로 탈바꿈한 MS, 25억명의 유저를 보유한 페이스북, 디지털 광고시장 지배자 알파벳,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등 5개 기업은 급격한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해 갈 기업이라고 했다. 장 팀장은 “위험자산을 털어내고 안전자산으로 가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주식시장이 옥석 가리기 없이 덤핑 매도된 상황이다. 역사적으로 끝나지 않은 전염병은 없었고, 전염병이 시장 방향을 완전히 틀어버린 경우도 없었다”며 “6개월 뒤엔 이들 기업이 증시 주도주로 재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흥국 팔고 미국 사는 이유 왜 미국만 유독 선호할까. 그는 전 세계를 관통하는 플랫폼이 미국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미국의 거대 플랫폼 기업을 상대할 수 있는 기업은 중국의 알리바바나 텐센트 정도 말고는 없다.” 또한 그는 부의 양극화가 극단으로 갈 것이라고 봤다. “극단적 양극화는 필연이다. 전 세계 어딜 가나 먹을 게 없어 죽거나, 옷이 없어 얼어죽지 않는다. 일시적으로는 이머징국가 증시의 키 맞추기 시도가 있겠지만 결국 양극화는 심화된다.” 결국 미국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현재로선 최선이라는 얘기다. 중국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뷰를 드러낸다. 미국을 강남 아파트로 보면 중국은 강북 아파트쯤 된다는 것. 막대한 인구를 기반으로 정부의 막강한 권력과 일사분란한 통제력으로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봤다. 물론 쏠림은 경계해야 한다. 국가별 자산 비중은 미국 50~60%, 중국 20~30%, 기타 국가 10~20% 수준이 적절하다고 했다. 한국은 전 세계 증시 비중이 2% 안팎이니 그 정도 수준에서 담을 것을 주문한다. 애플 한 종목의 시가총액이 한국의 코스피 전체 시총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그는 더 이상 해외주식이 위험하다고 봐선 안 된다는 점도 수차례 강조했다. 추천할 만한 주식으로는 미국의 MAFAA와 함께 중국의 텐센트, 알리바바, 항서제약 정도를 꼽았다. 이 외에 콘텐츠 측면에서 액티비전 블리자드, 나이키, 케링그룹도 긍정적으로 봤다. 원화만 갖고 있으면 앉아서 손해 종목 발굴 팁도 전했다.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찾으라는 것. 예컨대 내가 해당 서비스를 쓰는지, 해당 브랜드를 아는지부터 종목 발굴이 시작된다는 것. “중후장대 산업이 시장을 이끌 때 철이나 봉강을 직접 쓰지 않는 일반투자자로선 포스코가 왜 좋은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게 연결돼 있고, 우리 삶 속으로 들어와 있다. 넷플릭스, 스타벅스, 유튜브 등 매일 접하는 기업에서 찾으면 된다.” 언제 어찌 변할지 모르는 롤러코스터 증시. 그래도 조금은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그는 “2007년 800원 수준이던 달러/원 환율이 지금 1200원이 됐다. 원화만 갖고 있으면 앉아서 손해 봤다. 외화를 투자하기 전혀 어렵지 않은 지금, 재테크를 생각할 때 부동산이냐 주식이냐만 고민하지 말고 국가별 분산투자, 통화 다변화를 생각하라. 돈은 성장이 있는 곳으로 쏠린다. 지금은 미국이 전 세계 부를 끌어모으고 있다. 헤지 차원에서라도 달러예금부터 당장 만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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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호

코로나 습격에 미국 크레딧 휘청 우량채 주목

0%대 美 국채금리...추가 인하해도 크레딧 투자 부담 하이일드 채권, 유가 급락 겹쳐 디폴트 우려 커져 답은 ‘투자등급 채권’, 경기 회복 신호 보이면 저가매수 |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나 싶더니, 3월부터는 유럽과 미국으로 불똥이 튀었다. 국제유가는 급락하고 환율 변동성도 확대됐다. 경기둔화 우려가 커질 때마다 ‘안전자산’이라 불리는 채권과 달러에 돈이 모인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미국 채권을 사야 하나? 미국 국채와 회사채 등 크레딧물 중 무엇이 매력적일까? 전문가들은 크레딧물 가운데 상위 등급의 저가매수를 권했다. 사상 첫 0%대 진입한 美 국채...좋지만 가격 부담 3월 3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기습적으로 50bp(1bp=0.01%포인트)나 인하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투자·소비 위축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50bp 금리 인하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이다. 기준금리가 1.00~1.25%로 낮춰지자 미국 국채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0%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말 2%에 가까웠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월 10일 0.644%를 기록했다.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가세한 결과다. 이 상황에서 미 국채를 사야 하는가에 대해 이견이 나오고 있다. 이미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0%대 금리에서 이자수익은 사실상 포기해야 한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값이 더 상승할 여지는 분명히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금리가 빠르게 내리면서 기대수익률 자체가 낮아진 만큼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며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채권시장에 반영돼 있지만, 코로나 상황 등이 반전할 경우 금리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영향 속 저가매수 기회 찾아야 미국 국채의 높은 몸값이 부담이라면, 회사채는 어떨까? 코로나19 발생 초반만 해도 미국 투자등급(신용등급 AAA~BBB)과 하이일드(BB 이하) 회사채의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확대되는 추세였다. 안전자산인 투자등급은 강세를 보인 반면, 하이일드 채권은 경기침체 우려로 가격이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나고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투자등급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이일드 채권의 디폴트 우려가 커진 건 물론이다. 연초 배럴당 70달러를 찍었던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의 석유전쟁에 30달러대로 급락했다. 유가 폭락은 셰일가스를 비롯한 에너지 업체들에 직격탄인데, 특히 미국 하이일드 시장에서 에너지 기업 비중은 12%(1300억달러) 정도다. 3월 10일 기준 미국 하이일드 에너지 기업들의 조달금리는 연 15%까지 높아졌다. 2주 만에 7%에서 두 배로 뛴 것이다. 1월 중반까지만 해도 320bp 수준이던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는 3월 10일 642bp로 확대됐고, 주요 에너지 기업 채권 가격은 며칠 새 절반으로 폭락했다. 하이일드 기업의 ‘부정적’ 등급 전망은 전체 25%로 금융위기(45%)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이든 신흥국이든 하이일드는 무조건 피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문제는 투자등급이다. 2월 말까지 주요 기관들은 미국 투자등급 비중 확대를 추천했지만, 3월부터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경기회복 신호를 기다렸다가 다시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심화하면서 미국 투자등급 채권은 역대급 수익률을 냈었다. 3월 10일 기준 미래에셋 미국달러우량회사채펀드(환노출형)의 1년 수익률은 21.9%, 3년 수익률은 23.7%였다. 하지만 3월 들어 미국 내 코로나 공포감이 커지면서 투자등급 스프레드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1월 중반 93bp였던 미 투자등급 스프레드는 2월 말까지만 해도 122bp 정도였으나, 열흘 만인 3월 10일엔 171bp까지 높아졌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투자등급의 크레딧 스프레드가 앞으로 50bp 정도는 더 오를 수 있다. 국채금리 추가 하락 가능성을 감안하더라도 지금은 위험하다”며 “유가가 반등하는 시점까지 기다렸다가 더블에이(AA) 이상 우량등급 회사채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최근 투자등급 스프레드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코로나 분위기만 호전되면 스프레드가 다시 축소될 것이다. 위기 속에서 ‘중위험 중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등급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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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따라 2차전지 ETF ‘열풍’ 수익률 고공행진

전기차 산업 중장기적 전망 ‘맑음’ TIGER 2차전지테마 ETF·KODEX 2차전지산업 ETF 경쟁 | 김세원 기자 saewkim91@newspim.com 올해 초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국내 2차전지 업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이와 함께 2차전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최근 3개월 사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덩달아 고공행진하고 있다. 2차전지 ETF, 3개월 두 자릿수 수익률 기록 국내 상장된 2차전지 테마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차전지테마 ETF’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 ETF’ 두 종목이다. 두 펀드는 2018년 9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3월 3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TIGER 2차전지테마와 KODEX 2차전지산업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14.69%, 11.14%를 기록했다. 국내 상장 ETF 451개 중 3개월 수익률 기준 각각 11, 18위를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로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두 상품은 괄목할 만한 수익률을 냈다는 평가다. TIGER 2차전지테마는 와이즈에프엔(WISEfn)이 발표하는 WISE 2차전지테마 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증권사 리포트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키워드 분석을 통해 종목별 주요 키워드 상위에 2차전지 관련 단어가 포함된 종목을 1차 유니버스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매출 구성 등 산업 관련도에 대한 조사를 통해 종목이 선정됐다. 다만 종목 전체 매출액이 2000억원 미만이면서 관련 매출 비중이 50% 미만인 종목은 제외됐다. TIGER 2차전지테마는 25개 종목으로 구성됐으며 삼성SDI(11.80%), LG화학(11.18%), 포스코케미칼(10.48%), 일진머티리얼즈(10.21%), 솔브레인(8.27%) 등이 담겼다. KODEX 2차전지산업은 에프앤가이드(FnGuide) 2차전지산업 지수를 기초지수로 활용한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종목 중 2차전지 원재료, 장비, 부품, 제조 등 관련 키워드 분석을 통해 종목별로 점수를 부여, 점수 상위 25종목을 선정해 점수와 유동 시가총액을 동시에 반영하는 가중방식으로 지수가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KODEX 2차전지산업은 삼성SDI(24.24%), LG화학(16.94%), POSCO(11.08%), SK이노베이션(10.54%), 에코프로(8.56%) 등으로 구성됐다. TIGER 2차전지테마와 비교했을 때 전기차배터리 3사(삼성SDI·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대형주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환경규제 강화도 전기차 시장 성장 견인 2차전지 ETF에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진 배경에는 테슬라가 자리 잡고 있다. 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한 테슬라는 2월 4일(현지시간) 장중 20% 급등하며 94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7월과 비교했을 때 274%나 오른 수치다. 테슬라가 상승하자 전기차 필수부품인 2차전지 및 관련 소재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와 관련 상품이 덩달아 뛰어오른 것이다. 전기차 산업에 대한 장밋빛 전망도 시장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블룸버그NEF는 보고서를 통해 2040년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승용차의 60%를 전기차가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중국의 전기차 보조금과 유럽연합(EU)의 탄소배출량 규제 등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2차전지 시장에 중장기적인 전망이 밝았는데,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면서 ETF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관련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면서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환경 이슈 등으로 2차전지 관련 비즈니스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은 우세하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도 “해당 상품의 최근 수익률은 좋은 편이며, 테슬라 등과 관련된 소식으로 개인뿐 아니라 기관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테마성 상품이기 때문에 시장의 흐름을 탈 수밖에 없어 포트폴리오에서 코어 전략으로 활용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인덱스 투자전략을 취하는 투자자가 알파를 추구하기 위해 특정 테마의 익스포저를 늘릴 경우 성장성 있는 산업에 대한 니즈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차전지 산업 전망이 밝기 때문에 근래 투자자들이 익스포저를 늘리는 경향이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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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서 아톤 대표 “골리앗에 혁신을”

라이프 이노베이터...고객사 266곳, 누적고객 1억명 하루 5000만~5억원, 20초 만에 이체...3분의 1로 단축 설립 20주년 코스닥 상장...“힘 닿는 데까지 성장” 포부 |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 백인혁 사진기자 dlsgur9757@newspim.com # IBK기업은행의 고객 김마리 씨. 부모님께 용돈 100만원을 보내기 위해 기업은행 모바일 앱 ‘아이원뱅크’를 열었다. 화면 속 파란색 ‘이체’ 버튼을 누르고 금액을 썼다. “이체하시겠습니까?” 질문에 김씨는 ‘예’를 누른 후 핀넘버(Pin Number, 개인 비밀번호) 여섯 자리를 쳤다. 이렇게 이체가 끝났다. 전에는 지갑에서 보안카드 꺼내랴, 특수문자가 섞인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누르랴 1분이 걸렸던 절차가 3분의 1로 단축됐다. 핀테크 보안 솔루션 기업인 아톤이 IBK기업은행에 제공한 서비스다. “저희 미션이 ‘골리앗에 혁신을 제공한다’예요. 대기업은 조직이 워낙 커서 빠르게 변화하기 쉽지 않아요. 저희가 시장의 흐름, 고객의 니즈를 분석해 이들이 고객에게 혁신을 제공할 수 있도록 돕죠. 아톤을 인지하시진 못하지만 많은 분이 저희 서비스를 쓰고 계세요.” 김종서 아톤 대표가 웃으면서 말했다. ‘창업’ 꿈꾼 엔지니어, ‘금융’ 점찍다 김 대표는 IT서비스 기업 다우기술에서 약 7년간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2000년 아톤(구 에이티솔루션즈)을 창업했다. 그는 “회사 창업이 오랜 꿈이었다”며 “살아가면서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 분야가 ‘금융’이라고 생각해 ‘모바일 금융’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김 대표는 IT 경험을 활용해 MTS(모바일 증권거래 서비스), 칩(Chip) 기반 모바일 뱅킹, 안드로이드 모바일 뱅킹 등 국내외 ‘최초’ 서비스를 선보였다. 2015년부터는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한 핀테크 보안 시장에 역량을 집중했다. “기존 금융서비스는 공인인증서, ARS 인증, OTP, 보안카드 등 고객에게 불편을 전가해 보안을 강화해 왔어요. 안전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죠. 저희는 ‘엠세이프박스(mSafeBOX)’라는 기술을 개발해 고객이 안전하면서도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엠세이프박스는 스마트폰 내에 안전한 금고를 만들어 해커들이 원천적으로 정보를 탈취할 수 없도록 한 기술이다. 아톤이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하루 이체한도도 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기존 방식과 거의 같아 안전하면서도 편리하다. (은행마다 최고액 다름) 이후 아톤은 엠세이프박스의 안정성을 내세워 고객사를 늘려 나갔다. 현재까지 은행, 증권,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266개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이들을 통해 1억명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은행권에선 신한, KB국민, NH농협, 기업 등 대형사 대부분이 아톤의 핀테크 보안 솔루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핀테크 산업이 커질수록 저희에게 유리해질 것”이라며 “특히 마이 데이터(개인의 데이터 주권)가 활성화되면 저희 고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시장에서 간편인증 이용자는 20% 정도로 추산된다. 줄줄이 나간 직원...‘전화위복’ 기회로 김 대표에게 탄탄대로만 펼쳐진 것은 아니다. “10여 년 전 스마트폰 시장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저희는 기술, 인력을 선제적으로 준비했어요. 근데 스마트폰 시장이 이렇게 빨리 커질지 몰랐죠. 각계각층에서 스마트폰 엔지니어 수요가 폭발했어요. 그때 저희 직원이 40명 정도 있었는데 그중 10명이 대기업, 은행, 증권사 등으로 떠났죠. 떠날 때 한 직원이 그러더라고요. ‘대표님, 제가 결혼을 할 때 에이티솔루션즈보다 삼성전자 소속인 게 낫지 않겠습니까.’ 그때 충격이 상당했어요. 이후 인력도 충분히 뽑고 교육지원, 종합검진, 복지카드 등 복지도 확충해 ‘일하는 게 즐거운 조직’을 만들려 노력했어요. 이 덕분인지 요즘엔 이탈이 거의 없네요.” 아톤은 설립 20주년인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상장도 했다. 공모가는 4만3000원. 희망 범위의 최상단이다. 아톤은 이를 재원으로 핀테크 플랫폼, 해외시장 등 신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핀테크 플랫폼은 국내 통신 3사와 손잡고 고객에게 전자서명을 제공하는 서비스 ‘패스(PASS)’가 대표적이다. 패스 인증서 발급 건수는 출시 9개월여 만인 지난 1월 1000만건을 돌파했다. 여기에다 중고차 데이터 공유 플랫폼,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제공 플랫폼도 선보일 계획이다. 해외시장에선 이미 신한은행을 통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현지법인에 보안 솔루션을 제공했다. 동남아는 솔루션 구축보다 클라우드를 통한 설치형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고, 미국·유럽 등에는 현지 회사와의 조인트벤처를 생각 중이다. 김 대표는 “아톤은 ‘라이프 이노베이터 그룹(Life Innovator Group)’으로서 뭔가를 계속 바꿔 나가겠다는 마인드와 실력을 가지고 있다”며 “내 목표는 아톤을 힘 닿는 데까지 계속 성장시키는 것이다.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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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호

코로나19가 부른 침체 현명한 보험해약은

보험계약 유지 어렵다면...가입보다 고민되는 보험 해약 최근 가입한 저축성 상품부터 해약...건강보험은 최후에 | 김승동 기자 0l087094891@newspim.com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경제가 한층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시야를 좀 더 좁혀 당장 직장과 집 근처 지역 상권을 보자.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도 야근을 줄였다. 상당수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권하고, 외부 영업활동을 자제시킨다. 물론 회식도 없다. 집에서도 외식보다는 집밥으로 해결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즉각적인 손실을 입었다. 매장 유입 인구가 줄어 매출이 급감했다. 당장 임대료를 어떻게 낼까 고민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생활 여건이 팍팍해지면 보험 가입자들은 해약을 고민한다. 당장 나갈 돈을 줄이는 게 급선무이고, 나중에 어찌 될지 모르는 일은 후순위로 밀리는 게 인지상정이다. 지난 2018년 생명보험업계의 해약환급금은 총 25조813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1월 해약환급금 규모도 24조4698억원에 달했다. 12월에도 추세가 이어졌다면 사상 최대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우게 된다. 손해보험업계도 비슷하다. 2018년 3분기까지 장기보험 총 해약환급금은 8조683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였다. 지난해에는 9조6412억원에 달했다. 해약환급금이란 보험 가입자가 만기 이전에 보험을 해약, 보험적립금을 돌려받는 금액을 뜻한다. 해약환급금의 증가는 곧 보험을 중도에 해약한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해약환급금 증가 이유는 물론 경기침체 영향이다. 보험은 가입 초기에 사업비를 집중적으로 차감하는 탓에 만기 이전에 해약하면 대부분 손해다. 그럼에도 해약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생활이 팍팍해졌다는 의미다. 올해도 사정은 그리 나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소득이 급감한 탓이다. 현명한 보험 해약...최근 가입한 저축성보험부터 꼭 보험을 해약해야 한다면 최근 가입한 저축성보험부터 해야 한다. 유지기간이 오래된 보장성보험은 최대한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게 현명하다. 가령 저축보험, 연금보험, 건강보험, 종신보험 등 4가지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자. 상품만 놓고 본다면 ①저축보험 ②연금보험 ③건강보험 ④종신보험 순서로 해약을 고민해야 한다. 보험상품 구조만 따졌을 때 기준이다. 저축보험이나 연금보험은 저축성보험, 건강보험(암보험)이나 종신보험은 보장성보험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저축성보험에서 차감하는 사업비는 보장성보험의 3분의 1 수준이다. 사업비를 덜 떼기 때문에 돌려받는 해약환급금도 많다. 해약했을 때 원금 손실이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그런데 가입기간까지 고민하면 조금 더 복잡해진다. 통상 보험 사업비는 가입 2년 차까지 많이 떼고 3년 차부터 7년 차까지 조금씩 차감한다. 이후에는 사업비 차감이 거의 없다. 가입 7년이 지난 연금보험과 3년 정도 지난 건강보험을 가지고 있다면 셈법이 복잡해진다. 연금보험은 납입한 원금 정도를 받을 수 있지만, 건강보험의 경우 납입한 원금의 20~30%밖에 돌려받지 못하는 탓이다. 향후 상황이 나아질 경우 해약한 보험을 다시 가입할 생각이라면 최근 가입한 보장성보험부터 해약하는 게 좋을 수 있다. 오래된 보험 고금리 적용...전문가 상담 후 결정 또 하나 염두에 둘 점은 오래전에 가입한 상품은 이율이 높다는 것. 2015년에 나온 상품은 최저보증이율(무조건 지급하는 금리)이 연 3% 이상이었다. 이 정도 금리 상품에 다시 가입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해약 후 다시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면 환급금이 많은 상품이 좋을 수 있다. 다만 저축성보험의 유지기간이 길고, 보장성보험은 짧을 경우에는 전문가 상담을 통해 어떤 상품을 해약하는 게 현명한지 조언을 듣는 것이 좋다. 보험업계 한 전문가는 “일반적으로 보험을 해약할 때는 저축성보험부터 해약하고 보장성보험은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면서도 “또 하나 고려해야 할 것은 높은 이율을 적용하는 상품도 최대한 유지하는 게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축성보험 이율이 높고 보장성보험 이율이 낮을 경우에는 어떤 것을 먼저 해약하는 것이 더 현명한지 전문가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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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호

종목 분석 지고, 자산배분 뜬다

‘증권사의 꽃’ 애널리스트, ‘천덕꾸러기’로 추락 패시브 펀드, 액티브 펀드의 2배로 성장 ‘혁명’ 자산배분전략에 맞춰 펀드 운용 자문 등 모색 |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 “서울에 있는 유명 대학 재학생이 애널리스트가 꿈이라면서 이것저것 질문을 해서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줬습니다. 이메일로 연락을 하다 직접 만나 얘기를 하기도 했죠. 한동안 연락이 끊겨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 걱정도 되더라고요. 최근에 여의도에서 길 가다 이 친구를 만났습니다. 애널리스트 대신 한 증권사 기업금융(IB) 부서에 입사했다고 하더군요. 애널리스트의 인기가 떨어진 걸 재확인하는 계기였습니다.” - 윤여삼 메리츠투자증권 채권 애널리스트 # “보조 애널리스트(RA) 키우기 힘들어요. 전체적인 애널리스트 숫자가 줄고 일은 더 많아지니 선배 애널리스트도 시간을 내서 가르치기가 어려워졌죠.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데다 젊은 직원들의 성향이 퇴근시간 이후까지 남아 일하거나 배우려고 하지 않아요. 예전처럼 일대일 도제식으로 가르치는 경우가 확 줄었죠. 물론 배우려는 RA한테는 선배들도 성의를 보입니다만. 더 힘 빠지는 건 기껏 가르쳐 놓으면 타사나 다른 직종으로 이직하는 거예요. 애널리스트 일이 힘들고 연봉을 몇천만원 더 받을 수 있으니 이해도 되지만 아쉽죠.” -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증권사의 꽃’으로 불리는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는 2010년까지만 해도 대학생들에게 선망의 직업이었다. 억대 연봉에 인센티브도 두둑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상황이 달라졌다. 증권사 신입 직원들은 리서치센터보다 기업금융(IB)이나 세일즈 앤드 트레이딩(S&T), 자산관리(WM) 등 부서를 선호한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벤처캐피탈(VC), 헤지펀드 등 자산운용사, 스타트업 등으로 떠났다. 애널리스트 1/3 떠나고, 연봉도 줄고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0년 1575명에 달했으나 지난해 말 1057명으로 줄었다. 10년 새 3명 중 1명이 그만둔 셈이다.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선 1000명 선이 붕괴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얘기도 나온다. 애널리스트에 대한 대우도 달라졌다. 몇 년 전 유명 반도체업종 담당 애널리스트가 연봉 10억원을 받고 다른 증권사로 스카우트돼 화제가 됐다. 이는 특별한 사례이지만 당시 ‘베스트’급 애널리스트 연봉은 3억~4억원에 달했다. 40세 전후의 나이에 최소한 경제적으로는 ‘성공’했다고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근래 이 정도 연봉을 받는 애널리스트는 손에 꼽힐 정도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몇 년 전에 비해 연봉이 대략 1억원은 줄었고, RA 등 주니어 애널리스트에 대한 대우는 더 안 좋아졌다”고 전했다. 또 대형사, 중소형사에 따라 애널리스트의 위상은 크게 다르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대형사 리서치센터는 인원이 크게 줄지 않았다. 숫자가 줄긴 했지만 리서치센터에서 IB나 트레이딩센터, WM 등 관련 부서로 이동해 기업 분석 및 평가 등 업무를 계속한다. 하지만 중소형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는 인력이 10명 미만인 곳이 많아졌다. 아예 리서치센터를 없앤 곳도 있다.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국내에서 해외 주식으로 애널리스트의 위상이 상전벽해한 건 시장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무엇보다도 자산운용시장의 중심이 액티브(Active)에서 패시브(Passive)로 바뀐 게 가장 큰 이유다. 액티브 펀드란 펀드매니저의 재량으로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사고 고평가된 주식을 팔아 시장을 웃도는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반면 패시브 펀드란 펀드매니저의 재량이 개입되지 않고, 시장 지수를 따라가게 매매하는 펀드다. 인덱스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여기에 속한다. 액티브 펀드에선 애널리스트의 종목 분석 등 역할이 중요하지만 패시브 펀드에선 필요하지 않다. 금융투자협회와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국내 주식형에서 액티브 펀드 순자산은 33조130억원으로 패시브펀드 3조2009억원보다 10배 많았다. 액티브 펀드는 적립식 펀드 붐을 타고 2007년 63조6709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43조9388억원으로 줄었다가 2009년 증시 반등과 함께 61조5108억원으로 늘었다. 그후 슬금슬금 줄어 2011년 40조원대, 2014년 30조원대, 2016년 20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코스피는 2011년 2231을 찍은 후 2017년 중반까지 약 6년간 1800~2100 사이 박스권에 갇혔다. 이른바 ‘박스피’ 시대. 펀드 수익률도 형편없는 수준으로 떨어지자 액티브 펀드에서 투자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패시브 펀드는 이 기간 성장을 거듭했다. 2010년 10조원을 돌파하고, 2년 만에 20조원대에 진입했다. 2017년 31조868억원으로 늘어나며 액티브를 역전했다. 그리고 지난해 45조6106억원으로 액티브(21조7373억원)의 두 배 규모를 기록했다. 10여 년 만에 이뤄낸 드라마틱한 변화였다. 액티브를 역전한 ‘패시브 혁명’은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난 일은 아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패시브 펀드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에서도 대세가 됐다. 다양한 ETF 등 패시브 투자 장치가 쏟아져나오고, 양적 완화(QE)와 저금리 정책 때문에 불어난 돈이 패시브 펀드로 몰려들었다. 여기에 ‘로보(Robo)’라고 불리는 알고리즘 투자 기법이 도입됐다. 인간의 판단 능력을 웃도는 인공지능(AI)이 주식과 채권을 사고팔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거다. 패시브 펀드는 저비용, 저위험이라는 장점이 있다.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가 ‘좋은’ 종목을 고르기 위해선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패시브는 그럴 필요가 없다. 두 번째 이유는 해외주식 투자가 많아진 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지난 2015년 376억9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712억2000만달러로 4년 새 약 5배로 늘었다. 지난해 한 해에만 600억달러 이상 급증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성장 산업’이라 부를 만한 곳도 여의치 않으니 애널리스트가 분석하고 내세울 기업도 줄었다”면서 “약사 출신 바이오 애널리스트한테 어쭙잖은 국내 바이오기업 분석하느니 글로벌 대형 제약사를 분석해 보라고 권할 정도”라고 전했다. ‘돈 쓰는’ 리서치의 예고된 운명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투자 문화가 바뀐 것과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위상 하락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애널리스트가 속해 있는 리서치센터는 법인영업부와 밀착해 있다. 애널리스트가 기업을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면 법인영업부 직원은 담당하는 투자기관, 즉 국민연금 등 연기금, 보험사, 은행, 자산운용사 등과 세미나 약속을 잡는다. 애널리스트는 그곳에 가서 펀드매니저(운용역)들을 상대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기관투자자들은 그 대가로 매수든 매도든 주문을 해당 증권사에 준다. 이렇게 받은 주문 수수료가 증권사의 수익이고, 이 수익이 애널리스트에게 연봉으로 돌아온다. 액티브 펀드가 쪼그라들면서 주문도 줄어들고 증권사의 법인영업 수익도 감소했다. 여기에 수수료율도 증권사 간 경쟁으로 하락했다. 대형 증권사가 법인영업으로 연간 창출하는 이익 수준이 한때 200억원을 웃돌았으나 최근 100억원 정도로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리서치센터는 증권사에서 ‘돈 먹는 하마’로 인식되게 됐다. 국내 증권사에 리서치센터 체계가 갖춰지고 애널리스트 업무가 분화된 건 1996~1997년이다. 외국인에게 국내 자본시장이 개방된 후 분석기법, 투자기법이 유입됐고 증권사들은 앞다퉈 투자분석실 또는 투자전략실 등을 만들어 리서치 업무를 시작했다. 외환위기를 겪은 후 증권시장에 ‘바이 코리아(Buy Korea) 펀드’ 열풍이 불자 리서치센터도 급격히 커졌다. 당시 현대증권(현 KB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사 리서치센터의 인원은 100명을 훌쩍 넘었다. 산업, 기업을 담당하는 기업분석팀과 거시경제지표와 시장 전체 흐름을 살피는 투자전략팀 등 영역을 분화한 것도 이때다. 2000년대 초중반 코스피가 2000까지 뛰어오르는 랠리를 이어갈 때 애널리스트들은 황금기를 구가했다. 코스피가 2600선을 넘기도 했지만 애널리스트의 전성기는 되돌아오지 않았다. ‘돈 버는’ 리서치...펀드 운용 자문에서 유료화까지 그렇다면 패시브 중심으로 바뀐 환경에서 애널리스트는 어떻게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 업계 전문가들은 ‘돈 쓰는’ 리서치센터에서 ‘돈 버는’ 리서치센터로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흐름은 이미 시작됐다. 우선 리서치센터가 펀드 운용을 자문해 자문수수료를 버는 거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다. 하나금융투자는 조용준 센터장이 취임한 후 랩 운용실과 협업을 통해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했고, 이후 자문 영역을 자산운용으로 확대했다. 2017년 5월 KTB자산운용과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증권투자신탁’, 12월에 하나UBS자산운용과 ‘하나UBS글로벌4차산업1등주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을 각각 내놓았다. 자산운용사가 펀드 운용을 책임지지만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가 투자자문 역할을 맡은 것. 이들 펀드는 지난해 30%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자문료로 30억원 가까이 벌었다. 하나금융투자는 관련 상품을 더 늘릴 예정이다. KB투자증권도 올해 글로벌 자산배분전략에 맞춘 모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동준 리서치센터장은 “리서치센터 인원 87명 중 투자전략, 자산배분에 관여하는 35명가량이 매월 말 ‘The KB’s Core View’ 보고서를 발행한다”며 “이 보고서는 증권사는 물론 KB금융그룹에 속해 있는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 등에서도 투자와 영업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글로벌 경제를 개괄하고,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이슈를 점검한 후 △선진국 주식 △한국/중국 주식 △신흥국 주식 △국채 △크레딧 △해외 부동산 △원자재 등 분야별 자산의 비중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를 제시한다. 개별 종목보다는 ETF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종목 분석보다는 거시경제와 시장분석을 통한 자산배분으로 승부수를 띄운 거다. 또 다른 ‘돈 버는’ 방식은 리서치 자료 유료화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독 한국에서는 리서치 보고서가 공짜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재처럼 소비된다”며 “외국계 증권사가 고객에게만 제공하듯이 국내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센터장뿐만 아니라 다른 애널리스트들도 ‘저작권 보호’를 위해서라도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국내 증권업계에서 리서치 자료 유료화 논의가 시작된 것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미 2009년 증권사들은 리서치 자료 유료 판매를 관련 부수업무로 등록했다. 지난해에도 메리츠종금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이 부수업무 등록을 마쳤다. 언제든 유료화를 시행할 수 있다. 문제는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다. 지난해 몇몇 증권사가 해당 회사 계좌를 갖고 있는 고객이 자사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리서치 자료를 볼 수 있도록 바꿨다. 외부 언론사 등에는 제목, 요약본만 제공하는 방식이다. 유럽연합(EU)이 지난해 1월 시행한 ‘미피드(MiFID)II’를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참고할 수 있다. 미피드II란 금융시장의 안정성, 투명성 강화 및 소비자 보호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금융규제안이다. 이 안에 리서치 서비스 관련 규정이 들어 있다. 이전에는 거래 수수료에 리서치 서비스 요금이 관행처럼 포함돼 있었지만 미피드II는 리서치 서비스 이용료를 분리해 직접 지불하도록 규정했다. 이 규정은 유럽계 증권사들에 적용된다. 국내 증권사의 유럽 법인이나 지점이 현지에서 영업하면 적용받을 수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주문을 줄 수 없는 기관투자자가 리서치 자료와 세미나를 요구하더라도 애널리스트는 따를 수밖에 없는 게 현재 상황”이라며 “양질의 투자 아이디어와 분석자료를 원하면 정당한 대가가 보장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독립 리서치 법인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증권사나 기관투자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매도 의견을 자신 있게 낼 수 있으려면 ‘유료’ 서비스라는 존립 기반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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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호

‘코로나19’ 넘어 미국 대선을 본다

코로나19 사태, 중국과 긴밀해진 세계 확인시켜 미국 대선은 세계화의 색깔이 바뀔 수 있는 계기 | 이영기 기자·경제학 박사 007@newspim.com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파장은 항공업계부터 호텔, 소매, 명품, 카지노, 크루즈, 외식, 자동차, 하이테크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한풀 꺾였던 경기침체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드는 대목이다. 미국 장단기 국채 수익률 격차를 나타내는 ‘일드커브’도 역전을 거듭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보다 적극적인 정책 행보를 점치고, 동남아 중앙은행들은 이미 완화 정책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태세다. 중앙은행 총재가 나서서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등 태국과 필리핀, 싱가포르가 앞장서고 인도네시아 등이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중동에서 미국과 이란 간 일촉즉발의 위기가 진화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들었지만, 그 바통을 신종 코로나가 바로 잡아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오히려 증가하는 형국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월 말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를 생각해 보면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이전과 다른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올해 1분기 5.6%에서 4.0%로, 연간으로는 5.9%에서 5.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르스는 2개월이었지만 사스는 6개월간 지속됐고, 글로벌 총생산(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사스 때 5.9%에서 현재 19%대로 3배 이상 커졌다. 경제 구조에서 중국과의 연결이 강화됐고, 중국인의 이동이 놀라운 속도로 증가했다. 따라서 중국 경제 성장률 0.5%포인트 하락이 세계 경제 성장 0.1%포인트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기존의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 소비에서 무역, 궁극적으로는 투자까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사스·메르스 때보다 커진 중국의 경제 영향력 이즈음 주목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미국의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윌리엄 바 법무장관 발언이다. 우선 신종 코로나 사태가 한창인 때 윌버 로스 장관은 “이번을 기회로 미국의 공장 가동이 늘고 일자리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기업들로 하여금 사업비용을 전격 재평가하게 해서 본국으로의 ‘유턴’을 촉발할 수도 있어 로스 장관 발언이 일리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도 더해졌다. USC 마셜경영대학원의 글로벌 공급망 전문가 닉 비야스는 “지푸라기 하나를 더 올리자 코끼리가 못 견디고 쓰러지는 상황처럼 되는 셈”이라며 “이번 사태가 사업비용을 전격 재평가하게 하면 그렇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로스 장관 발언 후 1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윌리엄 바 장관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에릭슨과 노키아의 지배지분을 취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바 장관은 “민간기업의 컨소시엄을 통해서든 아니면 직접적으로든 에릭슨과 노키아의 지배지분을 미국이 보유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웨이 통신장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3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동맹국들에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지만 그리 성공적이지 못하다. 유럽의 에릭슨과 노키아를 제외하면 미국에서는 통신 네트워크에서 화웨이에 필적할 수 있는 기업이 없다. 화웨이의 시장 지배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기꺼이 추진하는 강경책으로 평가된다. 앞서 우리는 올해 글로벌 시장의 결정변수는 정치라고 예상했다. 이 대목에서 미국에서 시작된 대선 레이스를 주목할 가장 큰 이유가 드러난다. 정치전문가들은 경기 호조에 힘입어 5%의 부동층을 잡으면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재선될 것으로 본다. 이렇게 좁은 간극으로 승리를 점치는 이유는 미국이 정치적으로 양극화됐기 때문이다. 이는 지구촌으로 확대해서 보면 세계화가 어떤 색깔의 옷을 입느냐와 밀접하게 관계된다. 세계화가 국수주의 옷을 입느냐, 아니면 자유·평등·박애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의 옷을 입느냐가 이번 미국 대선에서 확실하게 갈릴 것이기 때문이다. 칠레에서 대통령에 출마하고, 재무장관을 지내고, 지금은 런던정경대(LSE) 공공정책대학 학장인 안드레스 벨라스코는 세계화와 관련해 “코스모폴리탄은 세계화의 편익을 독식하는 멋쟁이가 아니라 자유·평등·박애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소탈한 ‘디오게네스’ 같은 사람을 일컫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오게네스가 알렉산더 대왕에게 ‘햇볕이나 가리지 말라’고 했던 것처럼 미국과 브라질, 폴란드, 헝가리 등에서 나타나는 국수주의에 대해 경종을 울리며 한 일침이다. 이는 백인우월주의를 외치는 사람을 ‘매우 좋은 사람들’이라고 한 것이나, 이슬람 생김새의 인도 출신에 대해 시민권 부여에 차별을 두겠다는 등 트럼프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하게 지켜본 결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뚜렷하게 드러내 준 인적·물적 관계가 더욱 견고해지는 세계화의 양상. 이런 맥락에서 보면 급박한 신종 코로나 사태를 넘어 미국 대선 레이스가 묵직하게 눈에 들어온다. 증시, 코로나19 악재 털고 반등 기대 지난해 말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 곳곳으로 급속하게 확산하며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충격파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세계 증시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투자자들은 반등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1월 중순 전 세계 펀드매니저 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의 평균 비중은 49.7%로 작년 12월 47.0%보다 늘어나 2018년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채권(42.1→40.3%)과 현금(4.6→4.3%) 비중은 줄었다. 설문조사 당시 이들은 글로벌 증시가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로 고전하고 있었지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1분기 경제가 신종 코로나에 타격을 입더라도 2분기에는 회복해 그 여파가 수개월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신종 코로나로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포인트 깎일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2분기에는 대부분 회복한다고 예상했다. 오히려 미국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 고수와 기업실적 개선 전망에 더 초점을 두는 분위기다. 비바노바 인베스트매니지먼트의 앨런 개일 회장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직면해 있지만 세계 경제의 지형은 2020년에 접어들면서 더 긍정적으로 됐다”며 “실적 전망은 개선되고 있고,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낮게 유지하려 하고 있다. 이는 주가 상승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론자, 틀렸다”...파운드 주목 주요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Dollar Index)는 1월 중 1.04% 상승했다. 연초를 앞두고 지난해 말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에 비해 다른 경제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미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연중 약세가 예상됐던 미 달러가 의외의 재료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이 대치 국면을 벗어났지만 곧바로 신종 코로나라는 복병이 등장해 달러화를 지지했다. 이에 달러 약세론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HSBC홀딩스는 미국의 이자율이 다른 나라의 이자율보다 높다는 점에 주목해 달러화 약세론이 틀렸다는 의견을 내놨다. 데이비드 블룸 수석외환전략가는 1월 중순 “모두가 자신에게 달러화가 약해질 것이라고 설득했다”면서 “올해는 그들이 3년 연속 실패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월 중 달러화의 강세로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1.05% 하락했다. 반면 브렉시트의 파운드화는 제한적 약세였다.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파운드화가 이제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일 시점이 왔다는 진단이 나온다. 블룸 전략가는 “정치적 위험은 파운드에 매우 부정적이었고, 우리는 부정적인 요소를 던져버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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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호

강소펀드 오남훈의 이머징 공략기 "밥만 먹고 살 순 없다"

이머징펀드 3년 수익률 톱...“작지만 강하다” 안정적인 선진국 묻어가지 않고 이머징 성장주에 도전 “투자기업, 최소 분기 업데이트...큰 그림만 보지 말라” | 홍승훈 선임기자 deerbear@newspim.com 매일 밥만 먹고도 살아갈 수는 있다. 하지만 더 맛난 음식이 있는데 굳이 밥만 고집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도 사는 데 지장은 없지만 기회가 생겼는데 굳이 가지 않을 이유도 사실 없다. 해외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갈수록 떨어지는 성장률의 나라에서 도토리 키 재기만 하지 말고 조금만 눈을 돌려보자. 왠지 멀게만 느껴지던 해외기업들이 보일 것이다. 해외주식 프로들이 전하는 투자 노하우를 통해 막막했던 해외주식의 담을 조금씩 깨보기로 하자. 요즘 해외주식형 펀드 중 눈에 띄는 펀드는 어떤 게 있을까. 미국 중심의 글로벌 1등주 콘셉트, 4차산업혁명 관련 기업 위주의 투자전략을 갖는 여러 펀드 속에서 발군의 수익률을 보이는 펀드가 있다. 마이다스 아시아리더스성장형이다. 중국과 일본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이 펀드의 3년 수익률은 37.59%(2월 1일 기준).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뛰어나다. 벤치마크(MSCI Asia USD Index)에 비해서도 2배가량 우수하다. 규모는 작지만 알찬 수익률을 내는 이른바 ‘작지만 강한’ 펀드를 운용 중인 오남훈 마이다스에셋운용 주식운용1본부장을 만나 그만의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그는 미국 등 선진국의 보다 안정적인 초대형주에 묻어가는 대신 이머징 성장주를 통한 차별화를 택했다. 위험도는 다소 높을 수 있지만 기업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꿰뚫어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꾸준히 만들어 가고 있다. 오남훈(43) 본부장은 대우증권 테크담당 애널리스트를 거쳐 지난 2007년 마이다스에셋에 합류해 펀드매니저로 활약 중이다. “종목 발굴 위해 두 달에 한 번 중국·일본 출장” Q. 아시아리더스성장주펀드, 어떤 펀드인가. A. 한·중·일 3국과 아세안 성장주에 투자한다. 기업 사이즈와 무관하게 종목을 발굴한다. 장기 관점에서 투자를 하다 보니 중형주도 꽤 있다. 종목 발굴을 위해 현지 탐방을 가고, 직접 살펴본 기업만 선별해서 담는다. 중국이나 일본 출장은 두 달에 한 번 정도 간다. 한 번 갈 때 소규모 컨퍼런스 등을 통해 여러 기업을 압축적으로 본다. 컨퍼런스콜도 수시로 한다. 일단 투자한 기업에 대해선 최소 6개월 이상 간다. Q. 펀드 내 국가별, 업종별 비중은. A. 국가별 비중은 중국 40%대, 일본 30%대, 대만과 한국을 합쳐 20% 수준이다. 규모는 작지만 인도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도 일부 있다. 업종별로는 IT가 절반가량 차지한다. 아무래도 4차산업혁명과 관련해 5G, 전기차, AI 등을 기반으로 한 공급 쪽 변화가 크다 보니 그렇다. 소비재, 미디어 등은 각각 10%대다. 이 외에 금융, 헬스케어, 소재 등도 있다. Q. 펀드 내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A. 대만의 TSMC, 일본의 무라타 MFG와 호야, 중국의 텐센트와 알리바바, 리닝 등의 비중이 높다. 주로 테크와 소비재다. 소재, 산업재, 금융 등 전통산업도 있다. 중국의 경우 의외로 괜찮은 금융주들이 있다. 한국의 신한은행이랄까. 성장성 높고 관리가 잘되는 민영은행들도 있다. 단 아무리 좋아도 한 종목이 5% 이내다. 펀드 내 총 투자종목 수는 70~80개 정도다. Q. 일본 비중이 생각보다 꽤 높은데. A. 일본 기업들 시총이 의외로 크다. 요즘 반일 정서가 안타깝긴 하지만 일본의 테크나 기계, 게임 쪽에 좋은 기업이 많은 게 사실이다. 닌텐도, 캐콤, 반다이 등도 좋다. 일본에는 코어 기술력을 갖고 있는 기업이 상당수 있다. Q. 아세안 쪽 종목 발굴은 어떻게 하고 있나. A. 아세안은 싱가포르 현지법인에서 대부분 커버한다. 그나마 아세안 쪽에선 성숙국가로 꼽히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이 대상이다. 이들 나라 중에는 주변국인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 투자하고 수출하는 기업이 많다. 다만 우리의 삼성전자나 네이버, 카카오 같은 기업이 그곳엔 아직 없어 아쉽다. 여전히 OEM이나 농산물 매출 등이 많다. 상장이 안 된 곳도 많아 투자 건수나 규모가 아직은 미미하다. Q. 펀드 내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은. A. 중국 ‘리닝’이다. 중국의 나이키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곳에 투자해 1년 만에 200% 수익률이 났다. 한때 4%에 육박하던 비중은 현재 1% 초반까지 줄였다. 중국의 ‘이하이 국제’도 성장성 높은 기업 중 하나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훠거 소스를 납품하는 기업인데 매출이 2조원에 육박한다. 13억 인구이다 보니 이런 제품 하나로도 그 정도 매출이 가능하다. “알려진 미국 주식에 묻어가기보다...” Q. 미국 등 선진국을 담는 펀드는 없던데. 한·중·일과 아세안을 타깃으로 한 이유는. A. 미국이 좋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니다. 다만 한·중과 아세안 쪽은 한자문화권에 속해 가치나 생각을 공유하는 데 있어 접점이 많다. 당연히 투자와 분석에도 유리하다. 알려진 미국 주식에 묻어가기보단 플러스 알파가 가능한 차별화를 택했다. Q. 중소형주도 꽤 사는 것 같다. 중국이나 아세안 쪽은 그런 기업들에 대한 분석이 어렵지 않나. A. 물론 한계도 있다. 그럴 경우 현지 중국 증권사 리서치의 도움을 받는다. 한국은 리서치나 세일즈 인력을 줄이고 있지만 중국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요즘은 분석과 서칭 능력도 좋아졌다. 아세안 역시 국가별 차이는 있지만 재정 건전성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환율 등 통화 안정성도 높아졌다. 국내 리서치들 역시 해외기업 보고서의 질이 차츰 높아지고 있고, 데이터베이스도 꾸준히 쌓여가는 단계다. 어닝 시즌을 여러 번 거치면서 국내 리서치와 세일즈 쪽 감이 좋아지고 있다. Q. 해외기업 발굴에 대한 좀 디테일한 프로세스를 말해 달라. A. 일단 다양한 성장 테마를 분류한 뒤 그룹 내 종목별로 정리된 DB 내에서 B(business model), A(assumption), S(strategy), M(management)을 분석한다. 즉 해당 기업이 돈을 어떻게 버는지, 회사의 경쟁력과 환경 등에 대한 통합적인 분석이다. 향후 비즈니스에 대한 다양한 가정하에 매출과 이익을 얼마나 낼지도 추정해 본다. 또 회사의 전략과 실행 가능성, 경영진 분석도 중요하다. 이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종목을 산다. 위에서 말한 4가지가 모두 맞다면 사실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밸류에이션보다는 실적 상향 가능성이 중요하다. @img4 “같은 매니저 혹은 팀이 3~5년 꾸준한 수익률을 내는 펀드 선택” Q. 해외주식 직구자들이 늘고 있다. 조언을 해주면. A. 투자했거나 예정인 기업에 대한 업데이트를 최소 분기 단위로는 해야 한다. 가장 무서운 것이 막연하게 큰 그림만 보고 들어가는 것이다. 실현되지 않는 그림(계획)도 종종 생긴다. 투자 기간이 아주 오래 이어질 수도 있다. 낙관론으로 종목을 장기보유하는 건 개인에겐 특히 위험하다.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지인이나 리서치 도움은 필수다. Q. 잘 모르는 해외투자, 반드시 해야 하나. 과거 아픈 기억도 있는데. A. 자금이 많을수록 다변화가 필요하다. 음식점 가서 매일 한두 가지 반찬만 먹을 순 없지 않나. 이것저것 먹어봐야 비교도 가능하고 행복해진다. 보다 나은 기회가 있는데 굳이 국내에만 머물 이유는 없다. 예컨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금은 좋지만 계속 좋을 순 없을 것이다. 중국의 메모리 수율이 우리와 대등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그때를 대비해야 한다.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리는 게 테슬라인데 국내엔 그런 기업이 없다. 리스크나 기회는 분산이 필수다. Q. 해외펀드 고르는 요령에 대한 조언을 해달라. A. 본인 투자성향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 예컨대 안정적 배당인지, 고위험을 감수한 성장성인지 등이다. 선진국과 이머징 국가 배분도 중요하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같은 매니저 혹은 팀이 3~5년 꾸준한 수익률을 내는 펀드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보면 된다. 신생 펀드인데 단기 수익률이 지나치게 좋다면 경계하라. 지금 뜨거운 펀드가 가장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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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호

포트폴리오 애널리스트의 하루

투자전략부터 랩어카운트·펀드 운용 자문까지 “새벽 출근 - 부서별 회의 - 외부 미팅, 효율성에 초점” |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스트래티지스트(strategist, 투자전략가)는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3D’ 업종으로 불려왔다. 기업을 탐방하고 분석하는 섹터 애널리스트에 비해 더 많은 근무시간과 고민, 고뇌가 필요한 데다 시황 변화 방향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쏟아지는 비난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새 이들에게 새로운 업무가 추가됐다. 투자 포트폴리오 수립이다.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이에 맞게 투자 전략을 세우고 투자 방안까지 제시하는 거다. 일부 증권사는 이들이 만든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랩어카운트나 펀드 운용을 자문하기도 한다. 이러니 명칭도 ‘포트폴리오 애널리스트’로 바뀌었다. 물론 더욱 바빠졌다. 6:30 출근 후 해외시장 체크부터 국내 한 증권사에 근무하는 7년 차 스트래티지스트 A씨는 남들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 6시 30분 전후로 회사에 도착하기 위해 새벽 별을 보며 집을 나선다. 8시 미팅 이전 새벽에 마감하는 미국 증시를 비롯해 해외 증시를 체크한다. 발표된 경제지표의 변동과 주요 이슈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다른 애널리스트와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회의에서 정확한 정보를 줘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국내 언론사 특파원들이 쓴 기사를 참고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몇 번의 사고를 경험한 후 직접 원문을 체크하고 있다. A씨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발표되는 정책 방향이나 기자회견 내용을 직접 듣지 않고 언론 기사를 참고하면 미묘한 차이를 알 수 없다”며 “직전 회의와 똑같은 단어와 표현을 썼더라도 상황이 달라지면 다르게 해석되지 않는가”라고 설명한다. 8시에 시작된 리서치센터 아침 미팅에서 시장 동향에 대한 브리핑을 무사히 마쳤다. 작성한 자료를 공유하고, 관련 질문을 받기도 하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A씨가 작성한 자료는 기관투자자는 물론 사내 트레이딩, 홀세일 및 리테일 영업, 기업금융(IB) 업무에도 활용된다. 또 같은 금융그룹에 속한 계열사로도 전파된다. 이 때문에 이런저런 미팅이 많다. 1주일에 한두 번 하는 정기 부서회의는 오히려 갈수록 중요도가 떨어진다. 수시로 부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사내 공식채널 메신저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고, 긴급한 상황에는 오프라인 미팅을 열기 때문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도 대응하기 위해 관련 팀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맞추는 작업이 있었다. 온·오프라인 수시 미팅, 오후도 세미나 등 ‘빠듯’ 한국 증시가 오후 3시 30분 종료되지만 중국, 베트남 등 신흥국 시장은 이후에도 계속된다. 신흥국 담당자들은 바쁘게 움직인다. A씨는 기관투자자 세미나를 가야 한다. 하루에 한 번꼴로 외부 일정을 나간다. 기관투자자 세미나에 가거나 VIP 고객들을 만나 설명을 해야 한다. 기관 세미나에 참석하면 1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이동 시간을 포함하면 오후 일정이 빠듯하다. 최근엔 주52시간제 시행으로 근무시간이 축소되면서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둬야 한다. 어영부영하다간 5시 30분 이후 사내 PC가 일제히 꺼지므로 일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전북 전주에 있는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로 세미나를 갈 때는 왕복 이동시간이 훨씬 더 걸린다. 법인영업부 담당자에게 국민연금에 갈 때 가급적 3, 4개 세미나를 하루에 잡아 달라고 부탁했지만 일정을 입맛대로 맞추기가 쉽지 않다. A씨는 “공식적인 근무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업무시간에 효율을 최대한 높이자는 게 최근 추세”라면서 “고객도 관리하는 고객, 거래하는 법인 등을 중심으로 미팅을 잡아야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퇴근 전에는 리포트를 작성한다. 여러 회의에서 주문받은 아이템이나 고객들이 요청한 문제에 대해 명쾌한 답을 줘야 한다. 리포트는 ‘근무시간 외’ 업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여전히 주말에도 출근해 다음 주 시장을 준비하기도 한다. 증권가에도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바람이 불고 로보어드바이저나 대체투자 등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지만 맡은 일을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과거처럼 투자한 만큼 개인 명성을 날리는 것을 기대하지는 못한다. 기관투자자와 저녁 약속이 상당히 줄어든 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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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호

애널리스트·펀드매니저 영역 파고드는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인간 고유영역 빠르게 잠식 투자성향·시장 분석→종목 선별→매매까지 수행 “자체 결론엔 한계...완전 대체 어려울 것” 반론도 | 김민수 기자 mkim04@newspim.com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블랙록(BlackRock)은 지난 2017년 액티브 주식시장 사업부 개선안을 공개하면서 인공지능(AI) 강화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유능한 주식 펀드매니저의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베팅하던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컴퓨터 시스템으로 무장한 신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업무 효율성 제고는 물론 비용 절감 효과까지 누리겠다는 포석이 깔린 결정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고용인원의 3%인 500여 명을 감원한 블랙록은 현재 AI를 활용한 투자 등 신기술 관련 투자에 자금을 집중하고 있다. # 대한민국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는 올해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적극 활용한 알고리즘 기반 퀀트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차세대 퀀트 투자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9월 퀀트 운용 효율성 제고와 투자전략 고도화 차원에서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및 공급망 데이터(Supply Chain) 활용 등 2개 전략 개발을 마친 KIC는 올해 상반기 중 대용량 데이터 및 알고리즘을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계량분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운용수익률 제고를 노리는 한편 파편화된 데이터 자원의 통합 관리체계를 마련함으로써 부서 간 업무 공유 및 협업에 최적화된 업무환경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 업무에서 수익창출 활동까지 영향력 확대 AI 기술은 이미 금융투자산업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업무 자동화나 시스템 효율 개선과 같은 기본적인 분야는 이미 상용화됐고, 가장 중요한 수익 창출 활동까지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는 중이다. 이는 사람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던 애널리스트 업무에도 영향을 미쳤다. 계량적 분석을 통해 투자전략을 정하는 퀀트 리서치가 대표적이다. 수학 공식이나 기술적 지표 등을 통해 개발된 규칙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딥러닝,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패턴을 추출하거나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업계에서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 대규모 자금을 굴리며 ‘금융투자업계의 꽃’으로 불리는 펀드매니저 역시 AI와의 경쟁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난 2016년 ‘AI 펀드매니저’라고 불리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시장에서는 인간과 AI의 수익률 대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2016년은 구글 딥마인드의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대국을 벌인 해다. 코스콤에 따르면 국내 33개 로보어드바이저의 2019년 평균 수익률은 위험중립형과 적극투자형 각각 7.9%, 10.2%를 기록했다. 7.69% 상승한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다. 한 펀드매니저는 “아무래도 AI가 인간보다는 감정의 영역에서 자유로울 수밖에 없다”며 “과거 일부 고액자산가들에게만 제공되던 맞춤 서비스가 일반 고객들에게까지 확대되면서 수익률을 비교하는 사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주식 매매까지 직접 AI가 해주는 서비스가 출시돼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증권·경제정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씽크풀(Thinkpool)은 지난해 말 빅데이터 및 AI 기반 매매주문 서비스 ‘라씨트레이더’를 선보였다. 주식시장 종목의 빅데이터를 딥러닝 등의 방식을 통해 활용, 최적의 주식 주문을 돕는다. 투자자가 특정 종목 주식의 매매 규모만 설정하면 프로그램이 직접 주가변동폭과 호가 등 변수를 계산해 스스로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한다. 완전 대체 어려워...유료시장도 여전히 ‘잰걸음’ 하지만 AI가 금융산업에서 인간을 완벽히 대체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과거 데이터만으로는 시장 변화에 대한 실시간 대응이 불가능한 만큼 자체적으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의 외면도 여전하다. 코스콤 및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고객들이 자문료나 운용수수료를 내는 유료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가입금액과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운용하는 펀드 설정액을 모두 합쳐도 500억원을 밑돈다. 이는 무료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AI가 투자전략을 정해주는 데 충분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정현중 CFA한국협회 로보어드바이저그룹 리더는 “어떤 주식을 매매해야 하는지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매매 시점을 잡지는 못할 것”이라며 “인간이 엑셀과 계산기를 쓰는 것처럼 인공지능의 머신러닝을 이용하는 선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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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호

'4년차'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진화, 어디까지 왔나

2016년 국내 첫선...증권사, 앞다퉈 관련 상품 출시 단순 종목추천에서 자산관리 등 서비스 영역 넓혀 투자금액 적은 일반 투자자도 손쉽게 가입할 수 있어 | 김민수 기자 mkim04@newspim.com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을 대체하는 서비스가 등장하는 건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돈과 정보를 다루는 금융투자업계에도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라 불리는 AI 서비스가 지난 2016년 시작됐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바둑 대결을 벌여 AI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던 그해다. 출시 초기에는 특정 종목을 추천하는 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랩·펀드 등 금융상품은 물론 자산관리(WM)·퇴직연금 시장까지 진출해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중이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성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투자자들은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대외 변수에 취약한 장세에 맞춰 실시간으로 대응해 주는 서비스를 원했다. 그 결과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상품이 대안으로 떠오르며 수익률은 물론 중장기 사업모델로 점차 각광받는 추세다. 변동성 장세 속 투자대안상품 ‘각광’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기존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가 하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투자자들의 자산을 직접 운용한다. 미국, 유럽 등 선진 자본시장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급팽창했지만 한국은 2016년에 와서야 관련 상품이 하나둘 출시됐다. 코스콤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가 2016년 10월부터 서비스 운용심사를 시작했고, 일부 증권사가 선제적 투자에 나섰다. 그 결과 서비스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2017년 8월 5825명에 불과하던 가입자 수는 2년 만인 지난해 9월 10만명을 돌파하며 20배가량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금융당국 또한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펀드·일임재산 운용업무를 위탁받는 것을 허용하는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기존에는 자산운용사가 아닌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의 경우 펀드·일임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것이 불가능했으나, 투자자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위탁자(자산운용사 등)가 부담하는 등의 경우 자산운용사가 투자자로부터 수취한 운용보수의 일부를 분배받는 방식으로 사업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여기에 코스콤이 구축한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개인 참여를 허용하면서 누구나 자신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를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투자추천·자산관리·연금 서비스로 영역 확대 지금은 국내 대부분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거나 개별 업체와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분야 역시 투자추천, 자산관리, 투자자문 등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국내 자기자본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8년 혼자 투자하기가 어려운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로보포트(Robo-Port)’와 ‘로보픽(Robo-Pick)’ 투자정보 서비스를 개시했다. 로보포트는 투자자문사의 포트폴리오를 추천받아 투자자가 원하면 즉시 주문이 이뤄지는 모바일 전용 자산관리 서비스다. 로보픽은 로봇엔진을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 유망종목을 발굴해 주는 제휴 서비스다. NH투자증권은 자산관리 및 개인연금 자문 서비스에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QV 글로벌 자산배분’을 기반으로 하는 일임형 서비스와 자문형 서비스가 지난해 20% 넘는 연간 수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6월에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개인연금 자문 서비스 ‘NH로보 연금 상장지수펀드(ETF) 자문형’을 선보였다. 신한금융투자는 고객의 투자성향과 목적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로보어드바이저가 제시해 주는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엠폴리오’를 2016년 출시했다. 이후 PC 기반 홈페이지까지 확대해 신한금융그룹의 투자전략이 담긴 ‘S-Plan’(신한추천), 머신러닝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의 재무·주가 데이터, 해외지수, 금리, 뉴스 등을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R-Plan’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신증권은 자사 로보어드바이저를 기반으로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해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들을 출시했다. 특히 일반 펀드 대비 판매·운용 비용을 대폭 낮춰 장기투자 개인 고객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알고리즘을 운용함으로써 펀드 운용 과정에 투입되는 인건비를 절감해 업계 최저 수준인 0.1% 내외의 판매·운용 보수를 자랑한다. 이에 대해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산에도 저렴한 비용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자산 운용 및 배분 역시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효율성 제고가 가능하다”며 “향후 AI,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의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개념의 금융상품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관련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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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호

로봇이 대체 못하는 ‘자산관리’ 영역

랩어카운트 상품 전담·‘중수익’ 자산배분 등에 그쳐 비대면 서비스, 신뢰 낮고 불완전판매 우려...갈 길 멀어 |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 지난 2018년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웰스프런트(Wealthfront)와 헤저블(Hedgeable)이 고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등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각각 25만달러(약 3억원), 8만달러(약 1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로보어드바이저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업체에 벌금을 부과한 첫 번째 사례다.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인공지능(AI)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자산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도 2016년부터 증권사, 은행, 투자자문사 등 40여 곳이 활용하고 있다. 주로 투자 자문이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 시각이다. 최근에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패시브 펀드가 액티브 펀드보다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여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락장에서도 선방하며 자산 비중 재조정을 통해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미국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의 위반 사례처럼 취약점과 한계도 드러난다. 온라인·비대면 서비스의 불완전판매나 복잡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의 축적 데이터 한계 등이 대표적이다. 과거 금융위기처럼 급박한 사태에 대한 대응 데이터도 여전히 신뢰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직 데이터 축적 부족...위기상황 대응도 미진 로보어드바이저는 시장 돌발 상황에 어느 정도 대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 도입 초창기부터 꾸준히 제기되는 문제다. 여전히 증권사는 상장종목 추천과 매매 타이밍 자문, 랩어카운트를 통한 자산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 자문은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추천 정도다. 이 때문에 단순 성과 비교는 쉽지 않다. 투자자문형의 경우 말 그대로 투자자에게 자문하는 형태여서 투자자가 실제로 적용하지 않으면 성과로 연결되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투자일임형인 랩어카운트 로보어드바이저의 성과를 비교할 수는 있지만 도입 기간이 너무 짧아 단순 비교는 무의미하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또 로보어드바이저는 ‘중위험-중수익’ 대표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월 초 기준 로보어드바이저 펀드(11개)의 최근 6개월, 3개월 수익률은 각각 3.91%, 3.96%를 기록했다. 수익을 냈지만 국내 주식 ETF 수익률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국내 주식 ETF는 8.84%, 5.37%의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7.79%, 5.12% 정도였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여전히 이론을 프로그램화한 계량분석(퀀트)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산배분의 경우에도 ETF의 주식형과 채권형 비중을 조율해 주는 정도여서 큰 차별 포인트를 투자자에게 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주도권 강화된 맞춤형 서비스 필요 로보어드바이저의 한계는 여전히 투자자 신뢰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운용기간이 길지 않다 보니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한다. 담당 직원이나 전문가를 대면하지 않고 자문부터 가입까지 전 과정을 인공지능에 의지한다는 것에 의문을 품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노년층, 장애인 등 디지털 소외계층은 담당 직원을 통한 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을 활용한 디지털 환경에 익숙지 않은 데다 전문가나 담당자에게 직접 설명을 들어야 신뢰가 향상된다고 한다. 비대면 계약에선 상품에 대한 투자자 이해도를 파악하기 어려우므로 투자손실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다. 비대면 계약이 활성화되더라도 투자자 교육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시장 도입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규제는 대폭 개선됐다. 금융당국은 로보어드바이저가 비대면으로 고객과 투자일임계약을 직접 맺을 수 있도록 했고, 펀드와 투자일임 재산도 위탁받아 운용할 수 있게 했다. 자산관리 기능 영역을 넓혀준 셈이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는 소매고객의 연령대별 특성과 요구에 맞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고 공급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산관리가 하나의 상품이 아니라 고객 관리를 위한 서비스라는 인식을 갖고 적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는 대중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가 자산관리 서비스 수요를 창출하는 데 성공적이지 못하다”면서 “공급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의 주도권이 더욱 강화되면서 맞춤형 서비스에 얼마나 경쟁력을 갖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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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호

모니터 뒤 기계와 싸우는 트레이더 위기감 커진 액티브 펀드 매니저

“사람이라면 상상하기 힘든 매매패턴 종종 느껴” 작년 미국서 시스템 매매주문 90% 돌파 액티브 펀드 줄자 PEF·메자닌으로 이동 | 홍승훈 선임기자 deerbear@newspim.com “모니터를 앞에 두고 매매를 하다 보면 상대방이 사람이 아니란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어요. 처음엔 섬뜩했죠. 사람이라면 도저히 하지 않는 매매 패턴이 나오거든요. 2~3년 전부터 느꼈는데 갈수록 잦아지네요.” 국내 중형급 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트레이딩 시 이상한 움직임이 종종 포착된다면서 이같이 전한다. 매매가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든지, 많은 포지션이 한 번에 얽혀 돌아가는 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시스템 트레이딩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는 가운데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모니터를 여러 대 두고 손가락으로 자판을 눌러 하던 매매는 이제 개인은 몰라도 기관투자자의 대량거래를 책임지기엔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일정한 로직, 알고리즘을 적용한 시스템 트레이딩 기술이 갈수록 진화하는 이유다. 주식 매매 역시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AI), 빅데이터가 키를 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셈이다. “사람이라면 도저히 하지 않는 매매 패턴” 생존을 걱정하는 펀드매니저들도 꽤 많아졌다. 중소형 운용사 한 액티브 펀드 매니저는 “작년에 미국에서 사람이 주문을 낸 게 전체 거래량의 8.8%라는 JP모간의 분석을 봤다”면서 “거래의 90% 이상이 시스템으로 주문이 나오는 상황인데 국내 역시 이런 패턴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미국 펀드평가기관인 모닝스타에 따르면 미국 뮤추얼 펀드 내 패시브 펀드 비중은 지난해 8월 말 기준 40%를 넘어섰다. 패시브 비중은 불과 3년 전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피델리티, JP모간 등 유수의 글로벌 액티브 펀드 순자산 규모도 급속히 줄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가치주 중심의 투자 스타일로 유명하던 펀드매니저가 상당수 사라진 대신 퀀트나 알고리즘 매매 위주의 기관들이 부상했다. 르네상스테크놀러지스, DE쇼, 시타델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패시브 펀드는 매년 20~30% 수익을 내며 견조함을 이어가고 있다. 경험과 직관이 아닌 통계와 컴퓨터가 시장을 먹어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한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월 4일 기준 액티브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20조2508억원인 데 비해 ETF를 포함한 패시브 주식형은 42조3931억원에 이른다. 패시브가 액티브의 두 배 이상이다. 최근 2년 ETF가 급팽창한 영향이 크다. “패시브를 잘하려면 퀀트를 잘 알아야 하고 컴퓨터를 활용하는 데도 능숙해야 한다. 반면 기존의 액티브 매니저는 사람 만나는 것이 더 중요했다. 한마디로 역할이 다르다.” 문제는 패시브의 경우 1조원을 운용하든 100조원을 운용하든 필요인력이 비슷하다. 결국 액티브가 줄어든다는 것은 펀드매니저의 설 자리가 줄고 있다는 의미다. 아직은 사람...AI·시스템 트레이딩의 한계 여전 액티브 매니저들의 생존전략은 있을까. 오픈된 퍼블릭 마켓이 아닌 곳으로 이동하는 이들도 종종 보인다. 주로 사모펀드(PEF)와 메자닌 쪽이다. PEF는 최근 10여 년 규모가 20배가량 급증했다. 물론 AI나 시스템 트레이딩의 한계도 여전하다. 예컨대 알고리즘이 과할 경우 결과에 대한 원인 찾기가 사실상 어렵다. 매매 결과가 부정적일 때 정확한 이유를 찾아내지 못한다는 얘기다. 2500억원가량의 주식을 운용하는 16년 차 펀드매니저는 “내 경험으로 볼 때 신호가 떠서 이렇게 매매를 했다고 설명을 하는데 납득불가인 경우가 많았다”며 “아직은 빅데이터나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 전략을 구사하는 상당수 운용사의 펀드 수익률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결국 이 같은 트렌드가 단기간 내 바뀌긴 어렵다고 그는 덧붙였다. 일단 금융회사들은 매니저들이 AI나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나은 전략과 매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빅데이터 업체와의 공조다. 굳이 찾아가서 회사 측의 설명을 듣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파악이 가능한 검색툴과 시스템 등이다. 주식형 액티브 펀드에 강점이 있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퀀터멘탈(Quant+fundamental, 계량분석을 활용해 기업의 투자가치를 심층 분석하는 기법)도 그중 하나다. 전병서 경희대 겸임교수는 “시스템 트레이딩은 변동성이 큰 중후진국 시장에선 드라마틱한 성과를 낼 수 있지만 변동성이 크게 떨어진 선진국 시장에선 큰돈을 벌기 어렵다. 어떤 시장을 주무대로 하느냐에 따라 액티브 매니저들의 존재감은 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전 교수도 중장기 전망에 대해선 “결국 액티브 매니저들은 빅데이터를 이기는 소위 ‘AI 매니저’ 수준으로 가야 할 것”이라며 “그 외에는 프로그래머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렇게 되기까진 상상 이상의 풍부한 데이터베이스, 밀도 있는 시장 및 산업에 대한 연구, 실시간 상황과 이슈에 대한 신속한 반영이란 3박자가 딱 들어맞아야 해 컴퓨터가 사람을 넘어서기까진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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