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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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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호

최태원 회장이 20여 년 키운 ‘SK바이오팜’ 마침내 빛나다

선대 회장이 씨 뿌린 사업...최태원 회장, 뚝심으로 키워내 ‘IPO 대어’로 시장 안착...SK그룹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 |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SK바이오팜은 선대 최종현 회장이 대덕연구원에 관련 팀을 꾸리면서부터 시작됐다. 최태원 회장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2030년 이후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세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뚝심으로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을 키웠다. 27년간 투자한 신약개발 업체가 마침내 숱한 화제를 뿌리며 유가증권시장의 스타로 데뷔했다. SK바이오팜은 ‘새내기’ 상장사임에도 단숨에 SKC, SK이노베이션을 제치고 시가총액 순위 16위(16조7982억원)에 등극했다(7월 7일 기준). 이는 시총 15위 SK텔레콤(18조1678억원)과 14위 SK(18조4344억원)까지 넘보는 수준이다. 이제 SK바이오팜은 SK그룹 계열사 중 시총 기준으로는 4위다. 관심은 SK바이오팜이 몸값에 어울리게 SK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쏠린다. M&A 성장신화 SK, ‘미래’ 위해 직접 씨앗 뿌려 SK그룹은 굵직한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하며 성장해 왔다. 선경직물로 시작해 섬유 사업을 주력으로 한 SK는 1980년 대한석유공사, 1994년 한국이동통신, 2000년 신세기통신을 잇달아 인수하며 국내 정유, 통신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는 ‘신의 한 수’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그룹 성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는 인수금액 3조원이 넘는, SK그룹이 그동안 추진했던 M&A 중 가장 큰 규모였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글로벌 D램 시장 2위로 국내에서는 삼성전자(314조원)에 이어 시가총액 2위(62조원)를 달리고 있다. 반도체 시장 호황기였던 2018년에는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21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SK는 공격적으로 지분 투자를 통해 기반을 다졌다. 이런 SK그룹의 역사에 비춰 SK바이오팜은 태생부터 색다른 길을 걸어왔다. 선대 회장부터 대를 이어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며 가꿔온 옥동자 같은 계열사다. 첫 씨앗은 선대 최종현 회장이 대덕연구원에 관련 팀을 꾸리면서 뿌려졌다. 최 전 회장은 1987년 SK케미칼(당시 선경인더스트리) 내에 의약사업본부를 신설하고, 1993년에는 미국 뉴저지에 SK㈜ 바이오연구센터를 구축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신약을 포함한 바이오 분야 볼모지나 다름없었다. 특히 1~2년의 단기 성과를 바라보던 민간기업 입장에서 장기간의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바이오 사업 성과는 불확실하고 먼 미래였다. 최태원 회장의 ‘꾸준함’...27년 투자 결실 1998년 그룹 경영을 넘겨받은 최태원 회장은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갔다. 최 회장은 바이오∙제약 사업을 신성장 포트폴리오로 삼고 투자를 지속했다. 2002년에 최 회장은 ‘2030년 이후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세운다’는 목표와 함께 신약 개발에서 의약품 생산, 마케팅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통합해 독자적인 사업 역량을 갖춘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을 키워낸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생명과학연구팀, 의약개발팀 등 5개로 나뉘어 있던 조직을 통합해 신약 연구에 집중케 했으며, 다양한 의약성분과 기술 확보를 위해 중국에 신약연구소를 세우기도 했다. 2007년 SK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때에도 신약개발 조직은 분사하지 않고 직속으로 뒀다. 그룹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이듬해 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2008년 SK가 임상 1상 완료 후 존슨앤존슨에 기술 수출한 뇌전증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를 받는 데 실패한 것. 이에 “신약개발 사업을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이 내외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최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2011년 SK의 신약개발사업 조직을 분사하며 SK바이오팜을 설립했다. 이어 SK㈜는 2016년 SK바이오텍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SK바이오텍을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승격시켰다.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약개발업체인 SK바이오팜과 원료의약품 생산업체인 SK바이오텍 육성을 직접 챙기겠다는 취지였다. 그해 6월 최 회장은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을 찾았다. 그는 “신약개발 도전 이후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20년 넘도록 혁신과 패기, 열정으로 지금까지 성장해 왔다”며 “글로벌 신약개발 사업은 시작할 때부터 여러 난관을 예상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꾸준히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적인 신약 개발의 꿈을 이루자”고 구성원들을 독려했다. 결국 SK바이오팜은 2019년 11월 미국 FDA로부터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 시판 허가를 받았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신약 개발과 제품 허가, 영업망 구축 등 모든 과정을 혼자 힘으로 해낸 한국 기업 최초의 사례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시장에 본격 출시하는 성과를 냈다. 이에 앞서 같은 해 3월에는 개발한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이 미국에서 신약 허가를 받았다. 미국 재즈(Jazz) 파마슈티컬스가 2011년 SK로부터 기술을 인수한 후 2017년 12월 FDA에 판매 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받은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종현 회장부터 최태원 회장까지 2대에 걸친 30년 이상의 투자가 마침내 빛을 발하는 것”이라며 “바이오 산업은 무엇보다 의사결정권자의 인사이트와 뚝심이 중요하다. 대주주의 흔들리지 않는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 SK바이오팜 주식 없지만 ‘행복’ 최 회장의 오랜 투자로 SK바이오팜은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직원들은 우리사주로 보상을 받았다. 1인당 20억원가량의 평가차익을 낸 것이다. 이는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4만9000원)보다 4배 이상 오른 덕분이다. SK바이오팜 주식은 사흘 연속 상한가(가격제한폭 30% 상승)를 기록했고 5거래일인 7일에는 21만6500원에 마감했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직원들은 주당 16만7500원의 차익을 얻은 셈이다. 물론 직원들은 1년 후에 주식을 팔 수 있으니 실현된 수익은 아니다. 퇴사한다고 해도 1개월 후에 매각할 수 있으니 지금으로선 ‘평가액’일 뿐이다. 최태원 회장은 SK바이오팜 주식을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 SK㈜가 바이오팜 주식 75%를 갖고 있고, 최 회장은 SK㈜의 지분 18.44%를 갖고 있다. 즉, 바이오팜의 사업이 성공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간접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 SK바이오팜의 성장세로 최 회장의 입지가 더욱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바이오팜의 이익은 SK㈜→최태원 회장 순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 주가 상승은 SK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는 구조”라며 “7월 3일 SK바이오팜 종가(16만5000원) 기준으로 SK가 보유한 지분 75%의 가치는 시가로 9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의 큰딸인 최윤정(31) 씨가 SK바이오팜 직원이다. 윤정 씨는 입사 후 현재 휴직 중이다. 그렇지만 상장 과정에서 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라 우리사주를 배정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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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호

중국 퀀텀씨텍 상장 첫날 924% 폭등...해외 IPO ETF 주목

코로나19 타격 입은 글로벌 공모주 시장 6월부터 ‘반짝’ 르네상스IPO, 퍼스트트러스트 ETF 등 간접투자 가능 |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최근 중국 상하이판 나스닥시장인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Star Board)에 상장한 정보보안 개발업체 퀀텀씨텍(QuantumCTek)은 첫날 공모가 대비 924%나 폭등했다. 우리나라 SK바이오팜이 공모가 4만9000원에서 상장 나흘 만에 최고가 26만9500원으로 450% 오른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앞서 중국에서 상장 첫날 최고 급등 기록은 티나비의료기술(天智航) 614%, 지오비스기술(中科星图) 438%였다. 사실 이들 최고 기록은 불과 하루 차이로 계속 경신됐다. 커촹반은 다른 거래소와 달리 상장하는 날로부터 5거래일 동안 주가 등락폭의 제한이 없다. 중국 내 다른 증권거래소는 상장 첫날 44%, 그다음부터는 하루 10% 상하한폭 규제가 있는 것과 다르다. 글로벌 공모주, 코로나 딛고 6월부터 부활 최근 시장 회복기에 주목받은 미국 시장의 IPO 사례론 인슈어테크기업인 레모네이드(나스닥: LMND)가 있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유니콘 기업으로 장래가 주목받고 있는데, 주가는 상장 직후 폭등했다가 폭락하는 등 변동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상장 전 이 기업의 가치는 21억달러로 추산됐다. 1100만주를 29달러의 공모가에 발행하며 상장했는데, 첫날 69달러로 100% 이상 오르고 다음 날 96달러 위로 폭등했다. 하지만 연이틀 폭락하면서 68달러까지 되돌림 양상을 보였고, 다음 날 또 77달러까지 반등했다. IPO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난폭한 상장 초기의 주가 움직임이 적정 가격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본다. 6월 11일 상장한 온라인 중고차 판매업체 브룸(Vroom, 나스닥: VRM)도 드라마틱한 움직임을 보였다. 공모가 22달러인 브룸은 첫날 45.6달러까지 두 배 넘게 올랐고, 42달러 선에서 이틀 정도 주춤하더니 6월 25일에 67.5달러까지 급등했다. 7월 9일 현재 49달러 수준에 거래됐다. 늘 성공하는 IPO만 있는 건 아니다. 레모네이드와 같은 날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알버트슨컴퍼니(NYSE: ACI)는 공모가가 회사 기대보다 낮은 16달러에 그쳤고, 상장 첫날부터 하락했다. 현재 14.8달러 수준에 거래되는 이 회사 주가는 아직 한 번도 공모가 위로 상승하지 못했다. IPO 시장 전체로 보면 2020년 들어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주 가격은 첫 거래일에 평균 20% 올랐다. 이 정도면 과거 인터넷 열풍이 시장을 달궜던 2000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유럽 시장도 올해 공모주 시장이 절반 가까이 위축됐지만 최근 상장한 커피업체 피츠커피 체인의 모기업 제이디이피츠(JDE Peet’s,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거래소: JDEP)는 핫했다. 기업공개 계획을 발표한 지 10일 만에 상장했기 때문이다. 주당 31.50유로에 공모한 주가는 첫날 18% 오른 37.2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 29일 암스테르담거래소에 상장한 이 회사는 2018년 이후 유럽 최대 공모주였다. 6월 19일 이탈리아 밀라노거래소에서는 필터 제조업체 GVS가 상장해 첫날 20% 올랐다. 두 업체 주가는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6월에 회복 조짐을 보이기는 했지만 글로벌 IPO 시장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언스트영의 전문가들은 주로 첨단기술과 바이오·의료 분야 수요가 뒷받침되고 시장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가치평가 면에서 우호적이기는 하지만, 수십년 동안 올해와 같은 불확실성이 중첩된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감염과 경제 위축, 브렉시트와 미·중 관계 악화, 미국 대선과 석유시장의 혼란 등 변수가 산적해 있다. 그래도 기대를 모으는 IPO 기업은 많다. 200억달러 가치가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스노플레이크(Snowflake). 이 회사는 이미 벤처캐피탈 업체들로부터 14억달러를 조달할 때 기업가치가 128억달러로 평가됐다. 더블다운 카지노로 페이스북에서 유명한 더블다운인터랙티브(DoubleDown Interactive)는 일정을 연기했지만 주목 대상이다. 가장 큰 기대를 모았지만 후퇴한 에어비앤비(Airbnb)도 가능성이 열려 있다. 금융시장 민주화 플랫폼이라고 불리는 로빈후드(Robinhood), 유니콘 기업인 업무조직화 및 추적앱 개발업체 아사나(Asana)와 장보기앱 인스타카트(Instacart)도 유망해 보인다. IPO 후 종목 거래보단 ETF 투자가 좋다 다만 우리나라 투자자는 까다로운 절차와 조건을 구비하고 외국 증권사와 직접 계약하지 않는 이상 이런 외국 유망 기업 공모주 사전 청약을 할 수 없고, 상장된 뒤에만 거래할 수 있다. 상장 이후 주가는 엄청난 변동성을 보이는 것이 다반사이기 때문에 직접 종목 투자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큰돈을 잃을 수도 있는 최고의 위험투자다. 외국 전문가들도 개인들의 경우 기업의 IPO가 끝난 뒤 몇 달 정도 지나 변동성이 잦아들면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상장 초기에는 기관들이 받는 큰 물량이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저항하기 힘들다. 직접 상장주에 투자하는 것보다 좋은 선택지가 있다. 바로 IPO 전문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는 방법이다. 올해 가장 좋은 성과를 올린 펀드는 뉴욕시장의 르네상스IPO ETF(정식 명칭은 RENAISSANCE CAP GREENWICH FUNDS IPO ETF)다. 뉴욕증권거래소 산하 아키펠라고거래소(NYSEARCA)에서 ‘IPO’란 종목명으로 거래되는 이 ETF는 IPO를 추적하는 펀드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르네상스IPO ETF는 1분기에 17% 하락했지만 2분기에는 무려 60%나 폭등해 상반기 전체로 볼 때 30% 수익률을 냈다. 결과적으로 연초 대비 43% 넘게 올랐다. 올해 가장 핫한 공모주인 줌비디오(나스닥: ZM), 모더나(나스닥: MRNA) 같은 종목을 다 포함하고 있어 르네상스IPO ETF로 모든 핫한 공모주에 한꺼번에 투자할 수 있다. 종목 편입 원칙은 공모주를 상장 이후 5거래일이 종료될 때 지수에 편입하고, 500거래일 후에 편출하는 것이다. 7월 8일 현재 10개 상위 종목은 줌비디오(10.27%), 우버테크놀로지(8.91%), 핀듀오듀오(8.32%), 모더나(5.40%), 데이터독(4.78%), 크라우드스트라이크(4.31%), 슬랙테크놀로지(4.19%), 핀터레스트(3.54%), NIO(3.44%), 엘란코애니멀헬스(2.82%)다. 그 외에도 미국 ‘퍼스트트러스트 유에스 이쿼티오퍼튜니티 ETF(First Trust US Equity Opportunities ETF/NYSEArca: FPX)가 있다. 이 펀드는 100개의 유동성 높고 규모가 큰 공모주 가격과 수익률을 좇는 IPOX®-100 U.S.지수를 추종한다. 현재 보유한 종목은 페이팔(6.39%), 써모피셔사이언티픽(4.90%), 테슬라(3.80%), 우버테크놀로지(3.78%), 피델리티내셔널인포메이션서비스(3.62%), 일라이릴리(3.46%), 스냅(3.27%), 스포티파이(3.21%), 다큐사인(3.00%), 조에티스(2.54%) 등 유망 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FPX는 올해 6월 말까지 4.6% 상승률을 보였고, 1년 수익률은 8.4%다. 미국 외 글로벌 공모주에 투자하고 싶으면 르네상스인터내셔널IPO ETF(NYSEArca: IPOS)에 투자하면 된다. 이 펀드는 규칙에 따라 매분기 글로벌 주요 거래소에 새롭게 상장한 대규모 공모주를 편입하도록 되어 있다. 7월 8일 현재 주요 편입 종목은 샤오미(중국 11.28%), 메이퇀(중국 10.82%), 소프트뱅크(일본 9.90%), 차이나타워(홍콩 6.47%),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홍콩 5.97%), 팀뷰어(독일 4.83%), 넥시(이탈리아 4.34%), 크노르브렘제(독일 3.40%), 한소파마수티컬즈(홍콩 3.09%), SIG콤비블록(스위스 2.96%), EQT파트너스(스웨덴 2.70%), 버드와이저APAC(홍콩 2.44%), 퀼터(영국 2.21%) 등이다. IPOS는 올 들어 16.52% 올랐고, 최근 1년간 31%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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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호

안개에 싸인 홍콩의 앞날

보안법 강행과 특별지위 박탈...금융허브 위기 vs 새 기회 비즈니스 위축 우려로 해외기업 이탈 조짐 ‘공실률 상승’ 중국 대규모 자본 유입 가능성...기업공개(IPO) 파티 기대 |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5@newspim.com 홍콩의 앞날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뜨겁다.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강행과 미국의 특별 지위 박탈에 따라 홍콩 달러화의 페그제부터 금융 허브 입지까지 기존의 체제가 무너질 것이라는 경고와, 중국 자본이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홍콩의 금융시장이 오히려 정치적 소용돌이의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이 정치 리스크에 따른 파장을 우려하는 반면 홍콩 금융시장이 저항력을 보인 것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을 드러내는 단면이다. 코로나19 책임론 피하기 위해 보안법 강행?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홍콩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긴장감이 연일 크게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에 영국은 홍콩인의 시민권 취득을 열어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미국 하원은 홍콩보안법에 관여한 중국 정책자 및 이들과 거래한 은행을 대상으로 한 제재 방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급박한 가운데 홍콩에서는 중국의 정책에 반기를 든 시위대와 경찰이 과격하게 대치하는 상황이다. 중국이 강력한 비난에도 홍콩보안법을 강행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주요국들이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틈을 타 한결 수월하게 정치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이와 함께 코로나19 충격에 중국 경제가 위기를 맞으면서 내부적인 여론을 다른 곳으로 유인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해석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홍콩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990년대 27%에서 최근 3% 미만으로 크게 떨어졌다. 선전과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새로운 상업 지역이 부상한 결과다. 홍콩의 국제적 입지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가 그만큼 낮아진 셈이고, 이 역시 뜨거운 논란에도 홍콩보안법을 강행하는 데 힘을 실었다는 지적이다. 금융 허브 입지 약화...그래도 준치 문제는 홍콩의 앞날이다. 홍콩의 금융 허브 입지는 이미 약화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센터 평가에서 홍콩은 2019년 9월 3위에서 올해 3월 6위로 밀렸다. 하지만 홍콩은 여전히 중국과 미국을 축으로 하는 동서양 자금 거래의 통로로 무게감을 지니고 있고, 때문에 향후 홍콩의 입지 변화는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으로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시장의 전망은 엇갈린다. 홍콩보안법 시행에 따라 주요 쟁점에 대한 투자은행(IB) 업계의 투명하고 진실된 의견 개진이 막힐 여지가 높고, 미국의 홍콩 수입관세 및 비자 제한과 자산 동결 등 제재가 강행될 경우 홍콩을 거점으로 한 비즈니스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금융권과 기업들 사이에 힘을 얻고 있다. 지오이코노믹스의 로버트 코프 창업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홍콩은 중국 도시 가운데 하나로 변질될 것”이라며 “금융업을 포함해 데이터와 투명한 비즈니스 정보의 중요성이 큰 업종은 싱가포르 등 다른 지역으로 엑소더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상공회의소의 조사에서 홍콩에 진출한 1300여 개 미국 기업 가운데 80%가 중국의 정치적 움직임이 크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홍콩에 비즈니스 거점을 둔 국내외 기업들이 보안법 파장에 따른 잠재적 피해에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블룸버그에 따르면 헤지펀드 거물 카일 바스를 포함한 월가의 큰손들은 홍콩 달러화의 미 달러화 페그제 종료 가능성에 베팅하고 나섰다. 낙관적인 전망도 없지 않다. 중국에서 대규모 자본이 홍콩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열려 있고, 유망 기업의 홍콩증시 상장이 대폭 늘어나는 등 소위 ‘일국양제’가 무너지면서 반사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다. 지오증권의 프란시스 룬 최고경영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보안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지만 사회적인 정서와 금융시장 사이에 커다란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며 “홍콩은 과거에도 그랬듯 앞으로도 중국의 지원에 기대어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기업이 홍콩에서 비즈니스를 지속하는 한편 기업공개(IPO)를 실시하면 파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홍콩 금융시장이 보안법 강행 이후 긍정적인 측면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 불확실성...미·중 갈등 심화로 곤혹 홍콩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도 크게 술렁거리고 있다. 체제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과 리스크로 인해 정상적인 비즈니스와 경영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일부 다국적기업들은 홍콩 오피스를 폐쇄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와 맞물려 홍콩 경제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홍콩의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해외 기업들이 중국의 보안법 강행으로 인해 홍콩과 중국 비즈니스를 재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기간에 걸쳐 영국과 흡사한 제도와 법망이 지배했던 홍콩에 보안법의 등장은 그 자체로도 커다란 리스크에 해당하지만, 법안의 모호한 규정과 문구가 앞으로 비즈니스의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킨다는 것이 기업 경영자들의 주장이다. 기업인들은 보안법에서 비롯되는 충격을 정확히 판단하기 이르지만 각종 비즈니스와 금융 및 물적 거래가 제한되거나 차질이 빚어질 여지가 높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측의 압박과 미국의 대중 제재 속에 홍콩의 해외 기업들이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상당수 기업들은 이번에 불거진 정치적 리스크가 홍콩에 거점을 둔 중국 비즈니스에 대해 재고하도록 하는 경종이라는 입장이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퇴출 위기를 맞은 틱톡이 홍콩에서 발을 빼기로 한 데 이어 이와 흡사한 움직임이 꼬리를 물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제 로펌 윌머헤일 베이징사무소의 레스터 로스 파트너는 SCMP와 인터뷰에서 “법안의 문구들이 광범위하게 해석, 적용될 여지가 높다”며 “기업들이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거나 비즈니스가 제한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 업계의 보고서부터 금융 거래까지 향후 발생 가능한 복병에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는 상황이라고 그는 전했다. WSJ도 미국을 포함한 홍콩의 외국 기업들이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 대응 모색에 분주한 움직임이지만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 줌비디오까지 홍콩에 사용자 정보 제공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맞대응에 나선 가운데 검열에 대한 기업들의 경계감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당수의 미국 기업 경영자들은 홍콩의 비즈니스가 공안이 정기적으로 비즈니스에 관여하는 베이징이나 광저우 등 중국 도시와 흡사한 형태로 변질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홍콩 주재 미 상공회의소는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강행하기 이전부터 정치적 움직임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부동산 시장 먼저 타격...오피스 공실률 급등 한편 부동산중개업체 쿠시먼&웨이크필드에 따르면 해외 기업들의 홍콩 오피스 빌딩 이탈이 지난 2분기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오피스 철수는 94만9000평방피트에 달했다. 특히 지난 4~6월 사이 홍콩의 오피스 철수 가운데 해외 기업 비중이 61%로, 전분기 47%에서 급상승했다. 해외 기업들이 빠져나가면서 홍콩의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15년래 최고치로 뛰었고,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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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대수익률 낮추고 '금' 사라"

증시와 실물경제 괴리 좁히는 구간... 금·국채 확대 하반기 주식, ‘FAANG’ 말고 ‘IT하드웨어’ 힘 실린다 미국보다 중국 성장주가 기대수익률 높을 수도 | 홍승훈 선임기자 deerbear@newspim.com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은 올 하반기 무엇보다 기대수익률을 낮출 것을 주문했다. 시장이 예상보다 단기간 급반등한 탓에 하반기 증시와 실물 간 괴리 조정 과정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는 하반기 국내외 증시에 대해 ‘중립’ 의견을 피력했다. “안전자산 비중 확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 박 팀장은 상반기 주가의 반등 배경을 희석시킬 만한 변수가 하반기에 도사리고 있다고 했다. “지금껏 시장이 강하게 올라온 것은 아시다시피 유동성의 힘이다. 다만 여기에도 로직이 있는데 우리는 지금껏 경기와 이익의 저점이 3~6개월 시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점을 선반영해 왔다. 하지만 현재 2차 확산에 의한 경제봉쇄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국 시장이 기대한 경제 회복 기울기가 낮아질 것이다.” 앞서 오른 주가와 처진 실물 경기 간 괴리가 줄어드는 구간을 지나갈 것이란 얘기다. 주가의 조정 구간일 수 있다. 그렇다고 주가가 크게 부러지진 않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예상했다. 그는 다만 “앞으로는 예전처럼 조정 시 강한 매수세가 나오기 쉽지 않다”면서 “때문에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위험 헤지를 위한 안전자산 비중 확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안전자산으로는 금을 강력히 추천했다. 그는 3년 동안 금 비중 확대를 외쳤는데 올해보단 내년에 금이 더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이슈가 제기될 수 있고, 기존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전 세계가 탈글로벌화하면서 국방, 안보 등의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달러표시 금ETF의 경우 유동성 관리도 편하고, 원화 일변도로 된 포트폴리오를 달러 자산으로 바꿔 가는 과정에서 저항이 덜한 투자자산일 수 있다는 점도 곁들였다. 이 외에 미국의 단기채, 신흥국에선 중국과 한국의 국채 등도 하반기 들어갈 만한 안전자산으로 꼽았다. 그는 안전자산에 대한 잣대가 과거와 달라졌음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박 팀장은 “과거 위기 땐 안전자산에서 투자 기회가 있었다”며 “경기가 좋지 않으니 주식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데 채권가격은 금리 하락으로 오를 수밖에 없지만, 지금은 이런 조합이 나올 수 없다”고 못박았다. 즉 금융위기 이후 연 3~4%대 선진국 국채 금리가 현재 제로금리 혹은 마이너스 수준까지 내려가면서 차익을 거두기 어려운 구조라는 의미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30:30 정도로 갖고 가고, 나머지 40%를 중위험-중수익 자산, 즉 리츠나 배당상품 등으로 조합할 것을 권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이분법적 사고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냈다. “투자자들을 보면 이분법적 사고를 갖는 경우가 많다. 조정 아니면 상승, 주식 아니면 현찰, 롱 아니면 숏, 언택트 아니면 컨택트다. 하지만 이는 기회비용이 크고 수익률에도 도움이 안 되는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IT하드웨어’ 확대... ‘중국 성장주’ 주목 해외주식에 대해선 소위 팡(FAANG, 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보다 경기 복원력이 높은 기업들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다. 코로나 이후 비즈니스 정상화에 대한 의심이 없고, 외형 성장이 기대되는 복원력 강한 섹터는 어딜까. 박석중 팀장은 IT하드웨어(5G·데이터센터·스마트폰·반도체), 신재생에너지(전기차·태양광·수소·ESS), 밀레니얼 소비주(플랫폼·힐링 혹은 웰빙)를 하반기 유망주로 꼽았다. 박 팀장은 “반도체와 핸드셋, 5G와 연계된 수요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빠른 복원 과정을 가져갈 것으로 본다”며 “특히 5G의 경우 중국이 핵심”이라고 했다. “보통 사람들은 반도체라고 하면 삼성전자를 떠올리는데 그렇지 않다. 예컨대 메모리반도체 역시 예전엔 저장공간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이를 운영하고 연산하는 곳, 즉 인텔과 엔비디아가 핵심이다.” 중국 증시에 대해선 상당히 긍정적인 스탠스다. 그는 “넌센스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지금 가장 이성적으로 움직이는 마켓이 중국”이라며 “정책 불확실성은 높지만 중국은 이번 코로나 위기를 통해 산업의 변화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고 그 가운데 성장이 나오는 기업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이유로 그는 하반기 오히려 미국보다 중국에 투자 기회가 많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의 모델 포트폴리오는 이미 중국 비중을 역사적 최대인 38%를 담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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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도 끄떡없는 홍콩 국채, 왜?

‘국가보안법’ 통과에도 홍콩 금융시장은 안정적 미국 달러화 페그제로 안정성 보장, 금리 매력은 낮아 |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글로벌 금융 허브’를 자처해 온 홍콩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홍콩의 영향력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반면 대외 불확실성 확대가 홍콩 국채(채권)와 주식시장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홍콩 국채 가격은 더욱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중 갈등 충격? 홍콩 국채시장은 ‘평온’ 2018년 미·중 무역분쟁을 기점으로 홍콩의 역할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위 사태가 발생해 다수 기업이 문을 닫고 대학들은 휴교령을 내렸다. 올해엔 5월 반중 시위, 6월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와 미국의 특별지위 박탈이 이어지며 미·중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중국이 홍콩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테러·국가전복 처벌 기구를 설치하기로 하자, 이에 반발한 미국은 그동안 홍콩에 부여한 관세·투자·비자 발급 등 혜택을 일부 철회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센터 평가에서 3위를 차지했던 홍콩은 이미 올해 3월 6위까지 밀렸다. 미국의 특별지위 철회로 인해 자본과 인재가 빠져나가는 헥시트(Hexit, 해외 투자자금의 홍콩 대이탈)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홍콩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해 말 1.82%였던 홍콩 국채 10년물 금리는 7월 8일 0.60%까지 내렸다. 최근 1년간 금리 하락률(금리 하락은 채권가격 상승)은 59.7%로 우리나라(9.3%)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았다. 항셍지수 역시 올해 3월 코로나19 영향으로 2만1139포인트까지 하락한 뒤 꾸준히 올라 7월 6일 2만6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정치·외교적 이슈가 홍콩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홍콩은 외환보유액이 풍부한 데다 홍콩 정부가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을 시사하고 있어 금융 충격에 대응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올해 5월 말 기준 홍콩의 외환보유액은 4424억달러로 세계 8위(한국은 9위) 규모다. 홍콩 국채는 사실상 미국 국채? 페그제 효과 홍콩의 금리와 환율을 이해하기 위해선 미국과 홍콩의 페그제를 알아야 한다. 현재 홍콩달러는 미 달러당 7.75~7.85홍콩달러로 변동폭을 고정하고 있다. 1983년 홍콩 경제 안정화를 위해 도입된 제도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에 미 달러의 가치 변화는 홍콩달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통화정책도 연동해 움직인다. 올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0.25%까지 150bp(1bp=0.01%포인트) 내리는 동안 홍콩도 기준금리를 2.0%에서 0.86%까지 114bp 내렸다. 홍콩 국채금리와 미국 국채금리 역시 방향성을 같이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과 홍콩의 금리 인하 차이만큼 홍콩 채권의 투자 매력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보통 홍콩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동일한 보폭으로 움직이는데, 급격한 상승·하락기에는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들어 홍콩이 미국보다 기준금리를 적게 인하했는데, 그만큼 추가 금리 인하(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론적으로 홍콩 국채 투자도 고려할 만하다”며 “미국과 페그제를 유지하는 만큼 홍콩 국채는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페그제가 홍콩 국채 투자의 발목을 잡는다는 설명도 나온다. 미국 국채와 연동해 움직이다 보니 특별히 캐리(이자) 수익이 높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정성만 보고 투자하기에는 아쉽다는 것이다. 홍콩 국채시장 규모도 작다. 7월 8일 기준 홍콩 국채 발행잔액은 1729억달러(약 207조원)로 우리나라(776조원)의 1/4 정도다. 홍콩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말 기준 세계 6위 시장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홍콩 채권시장 역시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국 기업의 자금조달원으로 각광받는 점과는 대조적이다. 시장 규모가 작은 만큼 관련 상품도 제한적이다. 주전신(朱振鑫) 중국 루스(如是)금융연구원 원장은 “홍콩 국채시장은 규모도 작지만 ‘아시아의 미국 국채’로 불릴 정도로 미국과 움직임이 유사하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차라리 미국 국채에 투자하겠다는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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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발맞춘 '언택트 펀드' 인기

‘미래에셋 글로벌넥스트노멀’ ‘키움 글로벌 구독경제’ 등 고수익 ‘KB미국대표성장주’ 펀드로 자금 유입 계속 |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휩쓸고 간 이후 전 세계인의 생활 방식이 달라졌다.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를 몸으로 접할 수 있다. 집에서 즐기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가 더 올라갔고, 회의와 진료 등을 원격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Bio) 기술의 중요성은 더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런 삶의 변화는 투자시장에 그대로 반영됐다. 자산운용사들이 발 빠르게 언택트(접촉을 의미하는 contact에 부정어 un을 붙여 비접촉을 의미하는 신조어) 관련 테마펀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시대상을 담은 언택트 펀드들은 주가지수가 정체하는 상황 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이들 주식형펀드로 투자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미래에셋 글로벌넥스트노멀’, 월 8% 수익 펀드정보회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월 3일 기준 미래에셋글로벌넥스트노멀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8.35%였다. 국내 언택트 관련 테마펀드 중 가장 높다. 뒤이어 한화글로벌언택트펀드가 6.04%, 삼성언택트코리아펀드가 5.25%의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2.44%에 불과했고, 특히 액티브주식형펀드 수익률은 1.36%에 그쳤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오름세가 주춤하는 상황에서 언택트 관련 테마펀드의 수익률이 돋보인다. 미래에셋글로벌넥스트노멀펀드는 지난 5월 25일 모집을 개시한 신생 펀드다. 글로벌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며 사회구조적 변화로 발생하는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된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원격서비스, 홈액티비티, 바이오테크, 전자상거래, 스트리밍, 클라우드 등 새로운 시대 흐름을 반영한 비즈니스 모델의 유형을 분류해 투자 대상을 고른다. 개별기업의 모멘텀, 산업성장성, 밸류에이션, 지속가능성 등을 감안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키움 글로벌구독경제’, 3개월 24% 수익 최근 3개월 수익률로는 언택트 테마펀드 중 키움글로벌구독경제펀드가 가장 우수했다. 이 펀드는 3개월간 24.49%의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삼성언택트코리아펀드는 22.54%, 신한BNPP코리아신경제펀드는 21.50%의 성적을 거뒀다. 미래에셋글로벌넥스트노멀펀드와 KB미국대표성장주펀드는 출시한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아 3개월 수익률을 집계할 수 없었다. 다만 같은 시기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26.12%, 액티브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22.50%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키움글로벌구독경제펀드는 지난 3월 30일 설정됐다. 구독경제 비즈니스를 도입한 기업 중 미래성장성이 뛰어나고 적정한 주가를 가진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구독경제란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는 것처럼 일정 기간 구독료를 지불하고 상품,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지정된 날짜에 주기적으로 해당 상품을 배달해 주기 때문에 필요한 제품을 매번 사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현재 이 펀드의 주요 편입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어도비, 아마존, 넷플릭스 등이다. ‘KB 미국대표성장주 펀드’ 등으로 자금 유입 최근 한 달간 가장 빠르게 설정액이 늘어난 펀드는 KB미국대표성장주펀드였다. 한 달 만에 약 84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미래에셋글로벌넥스트노멀펀드와 한화글로벌언택트펀드는 한 달간 설정액이 각각 58억원, 23억원 증가했다. KB미국대표성장주펀드는 지난 5월 25일 출시된 펀드로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미국을 대표하는 우량 성장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최근 한 달간 3조3689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기대가 약해지고,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직접투자 바람이 불자 공모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언택트주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돈이 들어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산업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아직 언택트 관련 테마펀드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아 몇 안 되는 언택트펀드에 투자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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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호

해지 직후 암 판정 받으면...보험금은?

분쟁 많은 암 보험...보험금 지급 여부는 진단시점, 원발암 기준으로 판단이 원칙 | 김승동 기자 0l087094891@newspim.com 암 보험을 해지한 직후 몸이 안 좋아 병원에 갔더니 중증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까? 소액암으로 구분하는 유방암이 고액암인 뼈암으로 전이됐다면 보험금은 500만원일까, 5000만원일까? 가입 당시에는 소액암종이었으나 발병 당시 고액암종으로 바뀌었다면 보험금은 어떻게 될까? 가입자와 보험사 간에 분쟁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사례들이다. 암 보험 해지 후 암 진단받아도 보험금 지급 암 보험이 다른 보험과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우선 가입 후 90일 동안은 보험사고가 발생해도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면책기간이 있다. 둘째, 가입 후 1년 혹은 2년 동안 발생한 보험사고는 보험금을 50%만 감액 지급한다. 면책기간과 감액기간을 설정한 이유는 이른바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즉, 본인 스스로 암이 의심되지만 병원에 가지 않았던 사람이 가입 직후 보험금을 받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셋째, 암 종류에 따라 고액암·일반암·소액암으로 구분한다. 통상 고액암은 일반암의 2배를 보장하고, 소액암은 10%만 지급한다. 일반암 보장금액이 5000만원인 조건으로 가입했다면 고액암에 걸리면 1억원의 보험금을 받는다. 소액암은 500만원의 보험금을 수령한다.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 암 보험을 해지한 직후 암 진단을 받았다면 해지한 암 보험에서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받을 수 있다. 암 확정진단 시점이 해지일보다 이를 경우에는 암 보험의 효력이 있을 때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른 사례다. B씨는 암 보험에 가입하자마자 회사에서 진행하는 건강검진을 받았다. 건강검진 결과 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큰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암 확진이었다. 가입자는 보험금을 받기 위해 90일이 지난 시점에 보험금을 청구했다. 이 경우에는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까? 받기 어렵다. 면책기간인 90일 이내에 암 확진판정을 받은 탓이다. C씨는 1월에 유방암 확진을 받았다. 유방암은 소액암으로 구분하는 암종이며, 완치율도 90%가 넘는다. 향후 또 다른 암에 걸릴지 모른다는 걱정에 C씨는 유방암 치료 중에 암 보험에 가입했다. 물론 이미 확진을 받은 유방암은 보장에서 제외한다는 조건이었다. 그런데 3년 후 병원에 가니 유방암이 뼈암으로 전이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뼈암은 고액암으로 구분한다. C씨도 보험금을 받기 어렵다. 2011년 이후 암 보험은 원발암(처음 발생한 암)을 기준으로 보험금을 지급한다고 명시한 탓이다. 암은 그 특성상 완치가 되지 않으면 암 세포가 다른 조직으로 전이될 수 있다. 이에 C씨처럼 소액암이 고액암으로 전이되는 사례가 발생해 문제가 됐고, 2011년 관련 분쟁을 줄이기 위해 선을 그은 것이다. 의료계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표(KCD)를 작성한다. KCD는 1973년 1월 1일 처음 시행된 이후 의료기술의 발전 등을 반영하기 위해 때때로 개정된다. △2차 1979년 △3차 1995년 △4차 2003년 △5차 2008년 △6차 2011년, 현재는 2016년에 바뀐 7차 KCD를 적용한다. D씨는 5차 KCD를 적용했던 2010년에 암 보험에 가입, 최근 암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관련 암종이 가입시점인 5차 KCD에서는 일반암이었는데 7차 KCD에서는 소액암으로 바뀌었다. 이 경우에는 5000만원을 받을 수 있을까, 아니면 500만원에 그칠까? 금융감독원은 최근 개정된 KCD를 따라 소액암으로 적용, 5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암 보험의 본질적인 취지는 ‘증상’을 보험사고로 보고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닌, 증상에 대한 의사의 ‘암 진단 확정’이라는 사고에 따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암 보험의 주요 기능이 암 치료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이며, 진단 시점에 위중한 암으로 구분되는 고액암이 아니라면 그 치료에 수반되는 신체적·재정적 부담도 가벼워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대로 만약 5차 KCD에서는 암으로 구분하지 않은 질병이었는데 개정된 KCD에서는 암으로 구분한다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진단 시점에서 암으로 구분하는 질병인지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의료기술의 발전과 함께 의료계의 판단이 달라지거나 질병의 진행 여부 등에 따라 건강보험 관련 분쟁이 발생한다”며 “통상 질병의 원인시점과 확진시점을 기준으로 보험금 지급 여부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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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이어 '빅히트' 온다

SK바이오팜 이후 공모주 청약 경쟁률 1000:1 ‘열풍’ 빅히트, 지난해 엔터 3사 영업이익 앞질러 ‘카카오 시리즈’ 중 게임·웹툰 등 ‘콘텐츠 강자’ 출격 | 김준희 기자 zunii@newspim.com "공모주 투자하려고 대출도 받았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이 시작되자 ‘주린이(주식+어린이)’도 팔을 걷어붙였다. 동학개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저앉은 한국 증시를 들어올렸다. 1400대까지 떨어진 코스피 지수는 3개월 만에 2200선을 회복했다. 개미들은 공모주로 시선을 돌렸다. 보수적으로 책정된 공모가, 대기업 계열의 바이오테크, 적은 유통주식 등 오를 이유가 넘치는 종목이었다. 그 결과 사상 최대 규모인 31조원이 몰렸다. 1억원을 투자해도 평균 12주만 받았다. 예상은 적중했다. 소위 ‘따상(따블+상한가)’ 대박. 상장 당일 공모가의 100% 오른 가격에 거래를 시작(시초가)해 30% 가격상승 제한폭까지 올랐다. 그렇게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모가 4만9000원에서 26만9500원까지 솟구쳤다. 4.5배다. 이후 20만원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이 몰고 온 공모주 열풍은 계속됐다. 7월 2~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에이프로는 경쟁률 1090.8 대 1을 기록했다. 이어 8~9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은 1582.52 대 1. 올해 공모주 청약 경쟁률 기준 최고 기록이다. 7월 6~7일 티에스아이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284 대 1을 기록했다. 에이프로와 티에스아이는 모두 2차전지 관련 기업이다. 이 열풍은 올해 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대어(大魚)급 기업공개(IPO)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SK바이오팜에 몰렸던 31조원 유동성이 이들 공모주로 향할지도 관심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부터 카카오게임즈, 교촌에프앤비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기업들이 하반기 공모주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신예’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장주 노린다 빅히트는 말 그대로 유가증권시장에서 ‘빅히트’를 칠 회사로 주목받고 있다. 소속 가수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차트를 비롯해 전 세계 음악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최근 인수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소속 세븐틴과 뉴이스트 역시 차세대 K팝 기대주로 주목받는다. 최근 공개된 실적도 탄탄하다. 지난해 빅히트의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5879억원이었다. 직전년(3014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급성장세였다. 영업이익은 987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직전년 799억원에 비해 23.5%나 늘었다. 국내 ‘빅(Big)3’ 연예기획사인 에스엠(404억원), JYP(435억원), YG(20억원)의 지난해 영업이익을 합한 수치(약 859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img4 빅히트가 코스피에 편입되면 엔터테인먼트 주요 3사를 제치고 대장주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적게는 3조원, 많게는 5조원대까지 보고 있다. 현재까지는 엔터테인먼트주 가운데 JYP의 시가총액이 약 1조원으로 가장 높다. 빅히트의 주요 주주는 방시혁 대표(지분율 45.1%)와 게임회사인 넷마블(25.1%)이다. 이 외에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사모투자 합자회사(12.2%), 메인스톤유한회사(8.7%),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2.7%) 등 투자펀드가 지분을 갖고 있다. 상장 시 이들이 갖고 있는 구주 매출 방식일지, 신규 발행일지 정해질 예정이다. 공모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빅히트는 지난 5월 2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IPO 시동을 걸었다. 지난 2005년 설립 이후 15년 만이다. 예비심사 결과는 영업일 기준 45일 이내 통보되므로 7월 중 향후 상장 일정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JP모건이다. 카카오게임즈, 몸값 높여 2년 만에 재도전 최근 ‘언택트 소비’ 확산으로 호시절을 보내는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도 코스닥 시장을 두드린다. 지난 2018년 이후 두 번째 상장 시도다. 당시 카카오게임즈는 계열사 회계감리 문제로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기업가치가 내부 기대보다 낮게 책정된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2년 새 퍼블리싱뿐 아니라 게임 개발업계와 인수합병(M&A)을 공격적으로 추진했다. 게임사로서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이제는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올리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2년 전 1조원대에 갇혔던 기업가치는 상장 후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게임 산업이 언택주 수혜주로 주목받고, 하반기 신작 출시가 예정되며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카카오게임즈의 주요 주주는 카카오(지분율 60.42%),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4.32%), 케이큐브홀딩스(1.34%) 등이다. @img5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11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우량기업에 주어지는 패스트트랙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예비심사 기간은 최장 30일(영업일 기준)로 단축됐다. 이르면 7월 중 공모 및 상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모주 청약을 위한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웹툰에 주력하는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역시 올해 말 IPO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 시리즈’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를 필두로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이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촌, HK이노엔 등 공모주 열기 이어갈 듯 교촌치킨을 보유한 교촌에프앤비는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직상장에 나선다. 앞서 IPO를 추진했던 BHC와 놀부, 본아이에프 등은 실적 부진과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을 이유로 상장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교촌에프앤비는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기업이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3801억원이고, 영업이익은 394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5%, 99% 성장하며 1위 자리를 굳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교촌의 기업가치는 최소 4000억원대로 추정된다. @img6 한국콜마 자회사인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도 하반기 IPO를 준비하고 있다. SK바이오팜에 이은 바이오제약사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지수가 높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 높은 수익률로 주목받는 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 회사 상장도 올해 10곳까지 예상된다. ‘배틀그라운드’를 제작한 게임사 크래프톤, 호텔롯데 등도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던 IPO 시장은 하반기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올 상반기 IPO 기업 수는 총 28개로 최근 6년 새 최저치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대어급 기업들이 쏟아지며 공모시장 규모는 5조~6조원 규모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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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새 4만9000원→22만원 ‘SK바이오팜’, 거품일까

역대급 IPO 열기 몰고온 SK바이오팜 ‘신드롬’ 상장 직후 ‘3연상’...개인·기관 초반 매수세↑ 증권가 기업가치 8조~9조원대 제시, 2023년 흑자전환 예상 |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 “지금 상황에서 SK바이오팜의 적정 주가를 판단하는 건 의미가 없죠. 불가능하기도 하고요. 펀더멘털 측면만 고려해도 하반기까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의 얘기다. 지난 7월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은 3연상(3일 연속 상한가) 기록을 세운 이후, 20만원 선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상장 당시 내놓은 증권사의 목표주가 10만~11만원 선을 크게 웃돌고 있다. 바이오 투자 열풍에 힘입은 ‘반짝’ 급등일지, 아니면 향후 성장성의 선반영일지 주가 향방에 대해 다양한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역대급’ 공모주 열풍부터 ‘3연상’ 기록 SK바이오팜은 공모주 청약부터 역대급 열기를 몰고 왔다. 6월 23~24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 경쟁률 323 대 1을 기록했다.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인 31조원대 청약증거금이 모였다. 증거금 1억원을 넣으면 12주 정도를 배정받았다. 그야말로 ‘광풍’을 연출했다. 공모가는 4만9000원.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의 2배인 9만8000원. 장이 시작되자마자 30%가 또 오른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나흘째 26만9500원으로 신고가를 찍은 이후, 주가는 21만원 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7월 9일 SK바이오팜은 상장 이후 처음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6조934억원으로 코스피 18위를 기록하며 SK(17.1조원)와 포스코(16.4조원) 뒤를 이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상장 이후부터 6일 연속 내다팔았고,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물량을 대부분 소화했다. 이 기간에 외국인은 74조원 넘게 순매도했고, 개인이 59조원 정도 사들였다. 기관도 17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따라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7%대에서 현재 3%까지 감소했다. 바이오 열풍 + 풍부한 유동성 현재 20만원대 주가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향후 기대 실적에 비해 고평가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단기적으로 국내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열풍과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가져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초반 급등세는 개인들의 관심이 한몫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바이오주가 주요 수혜 종목으로 떠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존 바이오 종목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2종목밖에 없는 데다 유통물량도 많지 않다 보니 투자할 바이오주를 찾는 개인투자자들이 적지 않았다. 게다가 바이오주는 이미 2개 종목이 모두 시가총액 5위 안에 포함될 만큼 굵직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총 3위(49조원), 셀트리온은 5위(43.7조원)로 자리매김했다. 코스닥에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에이치엘비, 알테오젠, 씨젠 등 시총 1~5위까지 바이오 종목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바이오 열풍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 여력은 상반기보다 둔화될 수 있지만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성과 확인으로 하반기에도 기대감은 지속될 거라는 판단이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실적 성장과 SK바이오팜 IPO 등에 따라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과 생산 결과 도출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지금까지 연구개발비 등으로 비용 지출이 많아 계속 적자를 냈다. 증권업계에선 향후 10년간 매년 45% 정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망 실적은 올해 영업이익 1972억원 적자에서 2023년 185억원 흑자 전환, 2030년 8388억원 흑자 기록으로 추정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바이오업체들처럼 파이프라인 가치를 평가할 경우, 현재 제대로 된 평가를 하기는 어렵다”면서 “이제 막 주력 약품들의 매출이 시작되면서 2023년은 돼야 흑자 전환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차별점으로는 거대 산업자본 배경을 꼽았다. SK그룹 계열사라는 특성상 풍부한 자금 지원이 뒷받침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경쟁 바이오업체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SK그룹이라는 거대한 산업자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개발 중인 5개의 1상 단계 파이프라인이 풍부한 자금 지원으로 상용화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전했다. 난치성 뇌전증 치료제인 엑스코프리(Xcopri)의 고성장도 높게 평가된다. 기업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엑스코프리의 고성장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해외시장 점유율 상승도 예상하고 있다. 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언제까지 팔지 봐야 하고, 하반기 실적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당분간 조정 등 예측 어려운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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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공모주 스타들의 주가 성적표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가 대비 444.9% ‘껑충’ 삼성생명·삼성SDS, 공모가 대비 오히려 ‘하락’ | 김세원 기자 saewkim91@newspim.com 제일모직(현재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KT&G(옛 한국담배인삼공사),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SK바이오팜 이전에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운 기업들이다. 모두 청약증거금 10조원 이상을 끌어모은 왕년의 스타였다. SK바이오팜이 경신한 일반 공모 청약경쟁률 323.02 대 1과 청약증거금 30조9889억원 기록은 6년 전 제일모직이 작성했던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가 대비 444.9% 껑충 7월 9일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왕년의 스타’는 삼성바이오로직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74만1000원은 공모가 대비 444.9% 오른 것이다. 이 회사는 국내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업체로 2016년 13만6000원에 공모했다. 당시 일반 청약에 10조1988억원이 몰렸으며, 같은 해 11월 10일 코스피에 상장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이후 약 6개월간 15만~17만원에서 박스권 주가를 형성하다가 2017년 5월을 기점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1년 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 물량의 의무보유 기간이 만료된 뒤에도 주가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며, 코스피 입성 1년 반 뒤인 2018년 4월 공모가 대비 3배 넘게 뛰어오른 50만원을 돌파했다. 이후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가는 지난해 8월 20만원대까지 급락하기도 했으나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다시 고공행진 중이다. 그 뒤를 이어 KT&G가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나타났다. 공모가(2만8000원)보다 180.7% 뛰어올랐다. KT&G는 민영화 이전인 1999년 10월 8일 증시에 입성했으며, 공모 당시 11조5746억원의 청약금을 모으며 신기록을 세웠다. 상장 후 1주일간 3만원 중반선의 주가를 유지했으나, 약 1개월 뒤 공모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1년 후에는 2만원 선이 무너지는 수난을 겪었다. 이후 2004년 3만원을 넘어서며 서서히 회복세를 이어갔다. KT&G는 최근 7만8600원에 거래됐다. 제일모직도 공모가(5만3000원)에서 10만7000원으로 101.9% 상승했다. 2014년 12월 18일 상장한 제일모직은 SK바이오팜이 등장하기 전까지 공모주 시장에서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최종 청약경쟁률은 194.9 대 1이었으며, 청약증거금은 30조649억원으로 삼성생명이 갖고 있던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시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맨 윗단에 위치한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제일모직의 주가는 상장 약 1주일, 1개월 뒤 각각 14만9000원, 13만6000원을 기록했으며 6개월 뒤 15만7000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물산과 합병한 2015년 9월 1일 이후에도 주가는 공모가 대비 큰 폭으로 올랐지만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생명·삼성SDS, 공모가 대비 오히려 ‘하락’ 반면 삼성생명과 삼성SDS 주가는 공모가 대비 각각 58.1%, 6.6% 하락했다. 삼성생명은 2010년 공모 당시 19조8444억원의 청약금을 끌어모으며 최종 경쟁률 40.60 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11만원으로 확정됐으며, 상장 첫날인 2010년 5월 12일 공모가를 소폭 상회한 11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코스피 데뷔 약 1주일 뒤 주가는 10만7500원으로 떨어졌으며, 6개월간 10만~11만원대의 박스권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이후 1년 뒤인 2011년 5월 11일 주가는 9만8200원으로 공모가에서 멀어져 갔고, 올 초 7만원 초반 선에서 현재 4만원대 중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삼성SDS는 2014년 최종 청약경쟁률 134.19 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만 15조5520억원에 달했으며, 같은 해 11월 14일 상장했다. 상장 첫날 32만7500원까지 뛰어올랐으며, 약 1주일 뒤 40만원을 돌파했다. 공모가(19만원)의 2배 이상으로 거래돼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한 달 뒤 주가는 30만원 초반으로 되돌아갔으며, 6개월 후에는 25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반년 뒤 최대주주 등에 대한 보호예수 해제에도 주가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1년 뒤인 2015년 11월 24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밖에도 공모주 시장에서 화제를 일으켰던 기업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꼽을 수 있다. 공모 규모 1조87억원으로 코스닥시장 단일 공모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2017년 7월 28일 증시에 입성한 첫날 5만300원을 기록했으며, 6개월 후 10만원을 돌파했다. 최근 주가는 공모가(4만1000원) 대비 160.5%나 오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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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호

SK바이오팜 신약개발 전략 통했다

| 정승원 기자 origin@newspim.com 화려하게 주식시장에 데뷔한 SK바이오팜은 신약개발 업체다. 기존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각각 의약품 위탁생산(CMO)과 바이오시밀러를 주력으로 하는 것과 다르다. 이 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 라이선스 아웃서 신약개발로 노선 변경 SK바이오팜은 지난 2011년 설립된 신약개발 회사로 SK의 100% 자회사다. 상장 후 SK의 지분율은 75%로 하락했다. 앞선 1993년 SK그룹의 신약개발 부서로 시작했다가 2011년 분할됐다. SK바이오팜의 시작은 다른 여느 제약회사들과 같았다. 임상시험을 진행해 효과를 확인한 뒤 이를 기술 수출하는 라이선스 아웃 전략을 택한 것이다. 그러나 그룹 차원에서 연구개발 역량을 믿고 과감하게 신약개발 노선으로 갈아탔다. 통상적으로 바이오시밀러보다 신약개발은 리스크가 크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은 신약개발의 결과물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2월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유럽 판권이 5억3000만달러(원화 6000억원)에 기술 수출됐다. 스위스 아벨 테라퓨틱스와 유럽 내 상업화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는 유럽 지역 상업화를 위한 중추신경계 기술 수출 중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SK그룹은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채택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시장 공략보다는 혁신신약 개발을 목표로 내걸어 실행에 옮겼다. 비교적 안정적인 시장인 바이오시밀러 시장보다는 신약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실제로 SK바이오팜은 별도법인으로 분사한 뒤 중추신경계 질환 신약 개발에 주력해 왔다. 유럽에서는 현지 파트너와 제휴를 하고, 미국에서는 신약개발을 통한 수익 극대화에 집중해 왔다. 그 대표적인 성과 중 하나가 지난해 11월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것이다. 이는 SK그룹이 신약개발에 뛰어든 지 26년 만의 쾌거였으며,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의 도움 없이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FDA 허가까지 이뤄낸 최초 사례였다. 앞선 2019년 3월에는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이 역시 미국 FDA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았다. 지난 1996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FDA로부터 임상승인시험(IND)을 받아 연구개발에 돌입한 지 20여 년 만이었다. K - 바이오 투톱 삼바·셀트리온과 나란히 할까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효과로 어느 때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바이오 부문 대장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선두에 위치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의약품 위탁생산(CMO)에 집중하는 구조이며 세포주 개발, 공정 개발, 스케일업, 상업생산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CDMO로 변모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항체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는 동시에 자가면역치료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치료 가능성도 확인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과는 기업의 성격 자체가 다르다.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는 회사가 아닌 신약을 개발해 판매하는 회사로, 미국에서 허가를 받은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가 시장에 연착륙할 경우 수익은 충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엑스코프리는 경쟁 제품이 없는 새로운 약으로, 미국 내에서 많은 환자가 투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의 가치가 7조원 이상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상장과 동시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이은 바이오 기업 시총 4위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소아 뇌전증 치료제를 비롯한 8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갖추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 잠재력도 충분하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엑스코프리를 성공적으로 상업화하는 데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있다”며 “뇌전증 부분발작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지만 전신발작에 대해서도 임상을 진행 중이고, 2023~2024년이면 판매 승인을 추가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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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호

사회운동 무시하는 증시?...'사회적 자본' 반영

미국 증시는 사회운동과 독립적으로 움직여 분노할 줄 아는 ‘사회적 자본’ 긍정적 | 이영기 기자·경제학 박사 007@newspim.com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이 흑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8분 46초 동안 짓눌러 사망케 한 사건에 분노한 사람들이 거리로 나섰다. “숨을 쉴 수가 없다! 숨을 쉴 수가 없다!”라는 플로이드의 호소는 미국 도시의 거리를 메우는 시위대의 외침으로 되살아났다. 캐나다와 유럽에서도 무릎으로 목 누르기 자세를 취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참가해 무릎을 꿇었다. 런던과 파리에서 ‘흑인 생명 중요하다’라는 피켓이 물결을 이루고 관공서 창에도 같은 문구가 내걸렸다. 미국에서 시위는 격렬해졌고 그 와중에 약탈과 방화가 더해졌다. 주 방위군이 투입되고 야간 통행금지령까지 내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도, 극좌파로 부르며 정규군까지 투입하겠다는 강경대응 태세를 보였다가, 현직 국방장관과 국가 원로, 전·현직 군 장성들의 반대로 물러섰다. 주 방위군 중대병력의 대표가 시위대를 향해 “여러분이 여러분의 일에 충실한 시위를 한다면 우리는 우리 임무에 충실하게 돌아간다”는 발언을 하는 장면이 TV에 나오기도 했다. 플로이드의 추모식을 전후로 시위는 폭력성을 벗고 평화적으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회 등에 따르면 미국 내 흑인 사망 사건 항의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한인타운(코리아타운)에 배치됐던 주 방위군도 철수했다. 100여 명의 주 방위군은 항의 시위 기간 약탈 피해 등을 막기 위해 한인타운에서 치안 유지 및 순찰 활동을 펼쳐 왔고, 6월 둘째 주 시작과 동시에 원대 복귀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성명에서 “평화적 시위를 벌인 LA 시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주민의 안전을 지켜준 주 방위군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물론 그 전주까지 한인 상점에서 158건의 피해 상황이 있었다. 일부에서는 한인 피해가 발생하는 가운데 미국의 시위를 어떻게 인권운동 시각에서 보도할 수 있느냐는 비판도 있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미니애폴리스의 경찰서가 불타고 시위대가 경찰차를 향해 돌을 던지는 모습을 부각시키며, 어떻게 ‘폭동’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느냐며 한국 언론을 탓했다. “어떤 경우에도 폭력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엄밀한 기준을 들이대며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고 이들이 소요를 일으킨다는 식의 이야기는 오해를 일으킬 소지가 있다. 작금의 사태에 ‘폭동이 일어나 혼란에 빠졌다’는 식의 이야기가 설득력이 있겠는가. 미국의 보수 성향 방송사 폭스뉴스가 미국에서 역대 대규모 시위를 촉발한 흑인들의 죽음과 주가 상승을 연관 짓는 인포그래픽을 보도했다. S&P500지수는 1968년 마틴 루터 킹이 암살된 해에 2.9% 상승했고, 1992년 로드니 킹을 구타한 경찰관들이 무죄 선고를 받았을 때 1.2% 올랐다. 또 2014년 마이클 브라운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을 때 1.2% 상승하고, 최근 조지 플로이드가 체포 과정에서 숨졌을 때 3.4% 상승한 것을 보여줬다. 시청자들은 1994년 니콜 브라운 심프슨이 살해됐을 때는 S&P500이 1% 하락했다며 폭스뉴스를 비판했다. 그러자 폭스뉴스는 “시민들의 공분을 산 역사적 사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담은 인포그래픽을 전체적인 맥락에 대한 설명 없이 송출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사과했다. 민주당 소속의 14선 보비 러시 일리노이 하원의원은 “절대적으로 말도 안 되는, 구역질 나는 짓”이라며 “이 그래픽은 시청자들에게 흑인의 목숨이 시장 이익으로 교환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뉴욕증시의 상승세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 확산세와 극명히 대비된다. 주식시장이 사회문제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데 대해 CNBC방송 증시 프로그램 ‘매드 머니’의 유명 해설가 짐 크레이머는 주식시장이 사회문제를 외면하는 속성을 짚어냈다. 그는 “이런 현상은 결국 시장에 양심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월가 증시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사회운동과 불안이 증시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추어냈다. ‘양심 없는’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대해 일부 투자자들은 사회적 혼란이 증시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았던 역사적 사실에 기대고 싶어 한다는 언론 보도도 이어졌다. 폭스뉴스의 인포그래픽 내용에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가 맨해튼을 어지럽히던 2011년이 더해졌다. CNBC는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은 뉴욕증시가 얼마나 경제 상황과 기업 실적에 충실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S&P 기업 실적을 관리하는 ‘데이터 트랙 리서치’의 니콜라스 콜라스는 “역사는 주식시장이 어떻게 이런 종류의 사회적 혼란을 간과해 왔는지를 잘 보여준다”면서 “직관과 배치되고 심지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은 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개인적인 주장을 덧붙여 반전의 묘미를 더해 보고자 한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이 ‘흑인 사망’ 사건과 관련해 시위에 참여했다 체포된 자기 딸 키아라(26)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키아라가 자신이 불의라고 생각하는 것을 변화시키기 위해 시위에 나갔고, 그것을 평화적 방법으로 했다는 것을 칭찬한다”고 말했다. 물론 일부 언론처럼 찬물을 끼얹는 사실을 들이댈 수 있다. 뉴욕 맨해튼에서 시위를 벌이던 중 경찰 지시를 이행하지 않아 체포됐다가 풀려난 키아라는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떤 상황이 왜 나에게는 불편한가를 반추해서 그것이 정당한 것이라면 이를 수용하려는 수고로움은 누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 수고로움 대신 한쪽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무리 짓고 힘을 더 키워 다른 생각을 지워 나가면 그것이 바로 파시즘 아니겠는가. 노예 해방이 된 지 오래지만 아직도 미국 사회는 흑인에게 불편하다. 폭스뉴스 등 외신에서 들추는 역사적 사실과 주가의 관계를 이렇게 해석하면 어떨까. 뼛속까지 스며든 사회제도를 바꾸는 것에는 얼마나 많은 용기와 희생이 필요한가. 인권 운동을 폭력으로 포장하지도 않고, 또 인권운동에도 폭력이 묻어가는 것을 완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양심의 인내력으로 견뎌내는 사회적인 힘.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미국 시민은 분노했고 시위를 벌였다. 이런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사회적 자본’을 주식시장이 확인하고 반영하는 것은 아닌가. 뉴욕증시가 ‘디스카운트’ 요인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골드만도 ‘달러 숏’...미·중 갈등이 변수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Dollar Index)는 최근 96까지 하락했다. 뉴욕증시가 최근 저점을 기록한 3월 말 이후 랠리를 펼치면서 반대로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 미국 경제의 침체 전망도 가세했다. 경제 봉쇄의 영향이 가장 컸던 2분기 성장률은 역대급의 자유낙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가 2차세계대전 때나 도입했던 국채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금리 상한 설정)을 몇 달 내에 채택할 수 있다고 본다. 골드만삭스는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전통적 안전자산인 달러화에서 탈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매도 포지션을 취하기로 했다. 경제가 정상화되면 안전자산의 수요가 약해진다는 사실도 달러화의 매력을 떨어뜨린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될 경우 달러화 가치가 다시 뛰어오를 수 있다고 진단한다. 중국 정부가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을 강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의 특별 지위 박탈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말 현재 달러/위안 환율은 한 달 새 1.06% 절하된 7.1373위안을 기록했다. 베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전략가는 중국 인민은행(PBOC)이 미·중 갈등 상황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위안화의 약세를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불확실한 실물경기 회복·코로나 2차 파동 우려 글로벌 증시가 코로나19(COVID-19) 쇼크로 인한 폭락 장세를 이겨내고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추세를 이어서 향후 3개월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경제활동 재개와 글로벌 경기부양책의 모멘텀이 살아 있어 당장은 고무된 투자심리에 의해 주가가 올라갈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있다. 지난 3월 하순부터 글로벌 증시가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반등하고 있지만, 앞으로 실물경제의 회복이 더딜 것으로 보이고 ‘2차 감염 파동’도 우려돼 최근 증시 랠리의 지속성에 의문이 생긴다는 것. 로이터통신이 미국, 유럽, 일본의 펀드매니저와 최고투자책임자(CIO) 총 35명을 상대로 실시한 월간 설문에 따르면 올해 중 글로벌 증시가 지난 3월 저점을 다시 찍을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답변자 22명)에 10명이 ‘그렇다’, 나머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반반이라고 보면 되겠다.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의 한 CIO는 “현재의 주식시장은 ‘브이(V)자’ 형태의 경기 회복을 반영하고 있는데,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상승세는 대규모 재정·통화 부양책의 힘을 받는 것이고, 대부분의 경제가 매우 길고 고통스러운 회복 과정을 밟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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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호

[新동맹 시대]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살기 위해 손잡는다

삼성 이재용·현대차 정의선 맞손, 미래협력 약속 인공지능 자율주행 테크핀 등 4차산업혁명 공동대응 포스트 코로나19...든든한 우군 필요성 커져 | 이강혁 기자 ikh6658@newspim.com |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 5월 13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삼성SDI 사업장에서 만나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사업상 목적에서 따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 사업장을 방문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두 사람의 이른바 ‘전기차 배터리 회동’은 ‘영원한 동지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비즈니스의 세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두 그룹의 현재 주력업(業)은 많이 다르지만 새로운 시대를 대비한 미래의 그림은 여러 가지로 맞닿아 있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와 정주영 현대 창업주 시절부터 이어져 온 껄끄러운 경쟁관계를 미래의 협력자 관계로 돌려놓아야 할 출발점에 서 있는 셈이다. 삼성 - 현대차, 위기감 최고조...미래 협력에 ‘명운’ “타이밍 업이다. 최적의 투자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피를 말리는 고통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의 반도체를 일으켜 세우면서 임직원들에게 강조한 말이다. 이런 피를 말리는 고통을 겪으며 지금의 삼성 반도체는 만들어졌다.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을 이어받은 현재도 매 순간이 피를 말리는 고통의 연속이다. 제2, 제3의 반도체 신화를 써가야 하는 삼성엔 하루하루가 놓쳐선 안 될 타이밍이다. 하지만 대내외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단적으로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 전·현직 경영진을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3년 넘게 이어지고 있고, 글로벌 경영환경 역시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일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고, 그에 더해 미국과 중국의 갈등마저 고조되며 반도체 등 주력업에서 삼성은 샌드위치 신세의 위기다. 삼성의 해법찾기는 초격차 전략에 맞춰져 있다. 압도적인 기술력과 혁신적인 제품을 통해 경쟁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초격차 전략은 반도체 부품을 중심으로 삼성의 IT기술 전반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과감한 신사업 추진도 난국 돌파의 열쇠다. 전기차 배터리, 전장부품 등은 신성장원으로 손꼽힌다. 이재용 부회장이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전격적으로 만난 것은 반도체를 잇는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삼성 측은 “전고체 배터리는 구조적으로 단단하고 안정화된 차세대 배터리 기술 중 하나”라며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혁신을 위해 삼성과 현대차 간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삼성은 최근 1회 충전 주행거리가 800㎞에 이르는 전고체전지 혁신기술을 발표했다.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전고체전지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배터리다. 기존 리튬이온전지에 비해 용량을 키우고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선대의 껄끄러운 관계를 뒤로하고 협업을 논의하기까지 이른 것은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절박함의 표현일 수 있다. 세계 4위 완성차 브랜드인 현대·기아차의 상황도 삼성과 별반 다르지 않다. 글로벌 경쟁구도는 더 치열해지고 내연기관 완성차는 한계에 직면해 있다. 코로나19 직격탄과 더불어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느끼는 위기감 역시 최고조에 달해 있다. 사실상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로 미래를 준비하는 현대·기아차의 전략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단순히 완성차를 만들어 파는 시대는 곧 종식될 것이란 판단이 깔려 있다. 이른바 ‘2025 전략’의 추진이다. 이 전략의 핵심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과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의 두 방향성으로 이뤄져 있다. 기존 사업구조의 대전환이 선행돼야 할 문제다. 때문에 당장은 기존 내연기관의 완성차를 바탕으로 유지하면서 전기차, 수소전기차, 플랫폼 기반 서비스 신사업 본격화 등 차세대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이런 미래 사업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기에는 현대모비스와 만도 등 기존 기술·부품사와의 협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핵심 부품의 IT화, 신기술이 접목된 완전히 새로운 제품의 등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선결과제가 남아 있어서다. 부품 영역의 새롭고 탄탄한 파트너십 확장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김영민 LG경제연구원 원장은 최근 ‘포스트 코로나,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한 포럼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체 간 협력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의 만남을 그 대표 사례로 들면서 “이제까지 중후장대한 설비를 운영해 왔다면 이를 파트너와 나누거나 다른 기업들이 가진 연구개발(R&D) 자원을 결합해 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고 이로써 가격을 높이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img4 삼성 - 현대차, 미래 협력자로 손색없어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의 만남에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삼성과 현대차의 실질적인 총수 간 이례적 만남이 미래의 협력 동맹전선을 이룰 신호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양측이 손을 잡을 경우 만들어질 파괴력에 경쟁 업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단적으로 IT기술의 핵심인 반도체 강자이자 세상을 바꿀 배터리 혁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과 미래 모빌리티 라이프를 주도하겠다는 현대차의 이해관계는 일단 맞아떨어진다. 한국 최고의 기업들이 만나 세계인의 삶을 바꿀 엄청난 시너지를 내주길 기대하는 목소리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번 두 총수의 만남은 삼성이 공을 들이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과 관련된 것이다. 현재의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삼성이 주도한다고는 볼 수 없으나 기술발전 속도는 일본 업체를 뛰어넘고 중국 업체의 질주에 한발 앞선다는 평이다. @img5 더구나 이번 만남에서 두 총수는 IT기술 기반의 전장부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 입장에서 세계의 어느 부품사와도 협력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을 놓고 보면 삼성과의 협력 가능성은 열려 있는 셈이다. 삼성은 하만을 인수한 이후 전장부품 분야에서 제품 경쟁력과 기술력을 크게 높여가고 있다. 자율주행기술 등 IT부품 톱플레이어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두 그룹 모두 코로나19에 따른 세계화 단절장벽을 경험하면서 빠른 의사소통과 대처가 가능한 우군의 필요성을 절감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지디넷 등 일부 외신은 “삼성과 현대차의 협력이 이뤄지면 양사가 엄청난 시너지를 내게 될 것이고 다양한 사업의 기회가 열리게 될 것”이라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외 불문 합종연횡...산업 간 경계도 무의미 삼성전자와 현대차뿐만이 아니다.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유례없는 감염병 위기가 기업 경영전략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생존을 놓고 벌이는 전장에 다시 한 번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업종은 물론 적과 아군의 구분 없이 합종연횡하며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경영에 있어서도 기존의 틀에 갇혀 있으면 안 될 것”이라며 “국내외 기업들 너나 할 것 없이 각자 필요에 따라 이합집산, 합종연횡 중으로 업종 간 경계도 무의미해진 지 오래”라고 언급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생존을 위한 협력은 대부분의 분야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이른바 4차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신기술 분야에서의 동맹 맺기가 치열하다. 최근 LG전자와 KT 그리고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AI)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들 3사는 지난 6월 3일 AI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기반으로 LG전자는 ‘AI 원팀(AI One Team)’에 참여해 인공지능 관련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 ‘AI 원팀’은 국내 인공지능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산학연 협의체다. 이들 외에도 현대중공업지주, 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에 앞서 올 1월엔 삼성전자, SK텔레콤, 카카오가 AI 연합체를 결성했다. 당초 카카오와 SK텔레콤이 지난해 3000억원대 지분 교환으로 AI 연합체를 시작했고, 삼성전자가 가세했다. @img6 AI는 세계적으로 미국, 중국 등이 앞서 나가고 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바이두 등이 국내 시장에 진입하면 국내 기업들은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이다. 결국 생존을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선 셈이다. 동맹을 통해 보유 기술 및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인공지능 역량을 강화하고 제품, 서비스, 솔루션 분야의 사업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산·학·연을 연결하는 인재양성 플랫폼을 구축하고, 인공지능 역량 기반의 사회적 이슈 해결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전홍범 KT AI·DX사업부문장(부사장)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남다른 역량을 갖춘 LG전자와 LG유플러스가 합류하면서 AI 원팀의 협업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일평 사장은 “오픈 이노베이션 관점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 대학, 연구소들과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해 인공지능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실질적인 사업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적 차원의 프로젝트가 계기가 되긴 했지만, 그런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미래 사업 전략을 찾고자 애쓰는 기업들의 절실함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 외에도 현대중공업그룹과 KT, 에쓰오일과 카카오, LG전자와 GS칼텍스가 만나 서로 상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있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 KEB하나은행과 SK텔레콤·SK텔링크도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한화솔루션(한화큐셀)도 최근 ‘태양광 연계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전기차에서 회수한 재사용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ESS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기업 간,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진 지 이미 오래다. 밖으로 나가면 삼성전자와 현대차처럼 일본 토요타와 파나소닉도 손을 잡았다. 토요타와 파나소닉은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해 합작사를 설립, 2022년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목표다. 또한 중국 전기차 메이커 비야디(BYD)는 미국 포드모터스에 전기차용 연료전지를 공급키로 했다. 테슬라와 파나소닉이 기가팩토리 합작사를 만들었고, 폭스바겐과 스웨덴 신생 배터리 업체인 노스볼트가 합작공장을 추진하는 것 역시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동맹의 좋은 예다. 배터리뿐만 아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기업 간 합종연횡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KT, 카카오 등과 협업에 나섰고, LG전자는 네이버·마이크로소프트와 연합했다. 현대차는 구글, 아마존과도 사업적 교감을 나누고 있으며, SK텔레콤은 전장업체 하만과 협력하고 있다. 아울러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는 2025년 이후에 선보일 차세대 콤팩트카 공용 플랫폼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뭐는 되고, 뭐는 안 되고’라는 게 없다. 필요하면 손을 잡는 것”이라며 “이미 오래된 일이지만, 앞으로는 더욱더 많아질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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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호

AI 동맹...SK텔레콤·삼성전자·카카오 vs KT·LG전자·LG유플러스

AI 기술패권 유지 못하면 국내 시장 송두리째 내줄 판 AI 동맹 핵심은 데이터 + 인재 확보 합종연횡 ‘필수’지만...협력 잘될지 ‘미지수’ |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 정윤영 기자 yoonge93@newspim.com “사실 연합을 해도 미국 구글 하나 당해 내기 힘들다.” 최준균 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는 국내 IT기업들의 인공지능(AI) 동맹이 이뤄지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얘기다. LG전자, KT,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3일 ‘AI 원팀(One Team)’을 구성해 AI 관련 핵심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AI 원팀엔 이들 외에도 현대중공업지주, KAIST, 한양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참여 중이다. 앞서 올 1월엔 삼성전자, SK텔레콤, 카카오가 AI 연합체를 결성했다. 당초 카카오와 SK텔레콤이 3000억원대 지분 교환으로 시작한 AI 연합체에 삼성전자가 가세한 것. 네이버도 글로벌 전역에 AI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석상욱 네이버랩스 대표는 지난해 10월 ‘데뷰(DEVIEW) 2019’ 컨퍼런스에서 “미국의 GAFA(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와 중국의 BATH(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에 맞설 수 있도록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글로벌 AI 연구 벨트’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주력 사업국가인 한국·일본을 시작으로 베트남을 거쳐 ‘네이버랩스 유럽’이 있는 프랑스까지 하나의 AI 연구 벨트로 묶는다는 청사진이다. 네이버는 선제적으로 국내외 인공지능 연구소 및 AI 관련 법인을 설립했으며 자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검색, 광고, 라인(LINE) 등에 적용했다. 구체적으로 네이버는 지난 2017년 인공지능 분야에 20년 이상 연구를 진행한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인수했다. 2018년에는 홍콩과학기술대와 손잡고 ‘네이버-라인-홍콩 과기대’와 AI 연구소를 개소했다. 라인은 2016년 라인데이터랩스를 설립한 데 이어, 내년까지 AI 인재를 200명 규모로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그뿐만 아니라 네이버 글로벌 AI 연구소인 네이버랩스유럽 주최로 지난해 11월 프랑스 그르노블에서 ‘로봇인공지능(AI for Robotics)’ 타이틀을 걸고 글로벌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워크숍에는 전 세계 인공지능 및 로봇 분야 석학 11명이 참여해 AI 활용법을 논의하기도 했다. AI 기술패권 없인 국내 시장 송두리째 빼앗겨 국내 기업들이 AI 동맹 구축에 필사적인 것은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국내 시장에 앞다퉈 들어오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에 맞서 인공지능 기술 패권을 유지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절박함이 이들을 뭉치게 했다. 특히 중국이 빠르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버금가는 연구 성과를 내놓자 국내 기업 간 AI 동맹 결성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말 열린 인공지능 자연어 이해 평가(GLUE, General Language Understanding Evaluation) 대회에서 중국 바이두의 AI ‘에르니(ERNIE)’는 90.1점을 받아 1등을 차지했다. MS와 구글은 각각 89.9점, 89.7점을 얻는 데 그쳤다. 자연어는 인공지능의 핵심기술이라 GLUE는 AI 분야 언어 이해 능력을 측정하는 벤치마크(성과 평가기준)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중국이 AI 분야에서 이 같은 성과를 낸 데는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막대한 빅데이터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 결제는 중국 전체 인구의 45%인 5억2500만명(2018년 기준)이 이용 중이다. 전체 인구의 20% 수준인 5500만명이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는 미국과 비교된다.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생산량에서도 중국이 1억5200만 테라바이트(TB)로 미국의 6900만 TB를 압도한다. AI 동맹 핵심은 데이터 확보 최근 국내 기업 간 AI 연합체 구성이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위한 데이터 공유 동맹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병태 KAIST 경영대학원 교수는 “빅데이터가 없으면 인공지능 연구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빅데이터를 이용해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훈련시킨다. 데이터로부터 배우는데, 빅데이터가 없으면 AI 연구는 이론적으로는 가능하겠지만 실용적인 인공지능 개발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에서 알고리즘을 개발해 통신사의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하면 인공지능 연구 성과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준균 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는 “데이터가 없으면 인공지능은 소용이 없다”면서 “데이터가 있어야 인공지능이 돌아간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AI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데이터 수집”이라며 “인공지능 연구개발 과정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변환하는 데 전체 비용의 80%가 든다. 데이터가 정리되면 AI 돌리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고 부연했다. KT 관계자는 “LG전자의 경우 전자 디바이스가 하나의 플랫폼처럼 연동되면 사용자 경험 데이터를 많이 모을 수 있다”면서 “어쨌든 인공지능은 데이터가 많이 쌓여야 한다. AI 원팀으로 당장 돈을 벌겠다기보다는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혀 나가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AI 인재 태부족...연합군 결성이 살길이라 판단 국내 기업 간 AI 동맹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국내 AI 인재 부족이다. 이병태 교수는 “인공지능 개발에 가장 중요한 건 맨파워”라면서 “중국, 미국에서 높은 임금으로 우리나라 AI 인재를 스카우트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AI 인재 영입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에 AI 경험이 많은 사람이 드물다는 점”이라며 “삼성전자도 AI 인재를 뽑기 위해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세계 곳곳에 AI 랩을 만들고 있다. 이번 AI 동맹의 핵심은 사람을 모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AI 인재가 희소자원이 됐고 모두들 AI 인재 부족을 겪고 있으니 연합전선으로 힘을 합치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KT의 AI 관계자도 “합종연횡으로 AI 공동연구를 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인재 영입이 합종연횡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AI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과기정통부 주도로 지난해 KAIST, 고려대, 성균관대, 광주과기원, 포항공대 등 5곳에 AI대학원을 개설했다. 그리고 올해 4월 연세대, 울산과기원, 한양대 등 3곳을 추가 선정했다. 네이버가 지난 2017년 유럽 주요 인공지능 연구소 가운데 하나인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 인수에 나선 것도 80여 명의 AI 핵심 연구인력 확보가 주된 목적이었다. 기업 간 기술역량 달라 합종연횡은 필수 AI는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고 기업 간 기술 역량이 달라 공동연구를 위한 연합체 결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병태 교수는 “인공지능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소프트웨어 형태가 아닌 하드웨어의 펌웨어(firmware) 형태로 돌아가야 한다”며 ”인공지능은 여러 기술이 결합돼 있기 때문에 한 기관이나 회사 또는 혼자서 다 하기가 어렵다. 연합체 구성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펌웨어는 하드웨어 장치에 포함된 소프트웨어로, 소프트웨어를 읽어 실행하거나 수정하는 것도 가능한 장치를 말한다. KT 관계자 역시 “AI는 한 회사의 역량만으론 되지 않는다”며 “연합을 통해 힘을 모아서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I 솔루션 개발법이 유사하다는 점도 연합체 결성을 부추기는 요소다. 최준균 교수는 “AI 솔루션 개발법은 비슷하지만, 영역에 따라 조금씩 적용되는 것만 다르다”면서 “우리나라는 AI 솔루션 개발 역량이 미국, 중국에 비해 너무 밀리기 때문에 연합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AI동맹은 승자없는 게임...협력 잘될지는 미지수 기업 간 AI 동맹 결성으로 연합체 간 경쟁 구도를 형성했지만, 학계에선 ‘승자 없는 게임’으로 봤다. 이병태 교수는 “원천기술은 구글, IBM, MS 등 다국적 초대형 IT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주로 앱(APP)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각자 경쟁하면서 제품화가 이뤄지겠지만, 어느 한쪽에 승자가 있는 게임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AI 동맹은 MOU 수준”이라면서 “우리나라 기업이 AI의 새로운 표준을 만든다면 승자가 있는 게임이 될 텐데 이번 경우는 기술표준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기대만큼 협력이 잘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최준균 교수는 “제일 큰 문제는 데이터”라면서 “데이터를 모아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학교랑 같이 연구하려면 데이터를 다 내놔야 한다. 그래야 알고리즘을 돌릴 수 있다. 그런데 서로 좋은 데이터는 내놓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중립적인 기구나 정부 기관의 조정력이 필요하다”며 “업체만 모여서는 잘 안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런 우려 속에 KT AI 관계자는 ”인공지능 연구를 위해선 데이터를 공유해야 하지만, 무작정 모든 데이터를 개방하긴 힘들다”며 “고객 정보와 데이터가 KT 경쟁력을 유지하는 중요 자산이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 선에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답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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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호

자율주행 동맹...현대차·KT·카카오 vs LG전자·네이버·MS

목표는 자율주행 시대...투자 협업 등 광폭 ‘합종연횡’ |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 심지혜 기자 peoplekim@newspim.com 올 1월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실물 크기의 개인용 비행체(PAV, Personal Air Vehicle)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 부스에 모인 전 세계 미디어와 관람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터뜨렸다. 현대차의 개인용 비행체 ‘SA-1’은 세계 최대 자동차 공유 업체인 우버(Uber)와 협업해 만든 5인승 비행체다. 자율주행 기술과 전기차, 배터리 등 기술을 집약한 미래 모빌리티의 결정체다. 정 수석부회장은 우버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현대차는 KT, 카카오 등 국내 기업은 물론 구글, 앱티브 등 세계적인 기업과 동맹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협업 목적은 오직 자율주행 기술 확보 현대차가 자율주행 시대를 열기 위해 다른 산업의 기업들과 연합을 거듭하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 생산·판매만으로는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2010년대부터 미국을 비롯해 중국, 이스라엘 등 전 세계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손을 잡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2014년부터 중국 바이두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자율주행 기술과 커넥티드카를 개발하고 있다. 바이두는 검색엔진, AI, 음성인식, 커넥티비티 등 분야에서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업체다. 구체적 협업은 △커넥티드카 서비스 △음성인식 서비스 △AI로봇 개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등 크게 4대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와 바이두는 지도, 빅데이터, AI, 각종 인터넷 포털 서비스 등을 활용한 콘텐츠를 차량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는 바이두와 자율주행 부문 협력 관계를 구축해 중국의 다양한 도로 환경에 적합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바이두는 자율주행 무인택시 100만대 운영을 목표로 기술 개발과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2016년 4월부터 미국 시스코와 협업해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아 2018년 1월 차량 내 네트워크의 통신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데 성공했다. 고품질의 통신 속도는 자율주행 등 미래차 개발의 핵심기술이다. 현재 차량 내 통신 시스템은 각 기기 간 속도가 최대 500kbps에 불과한데 차량용 이더넷 통신으로 최대 1Gbps까지 높인 것이다. 이를 통해 차량 내 통신은 물론 향후 자율주행 시대의 신호등 등 외부와의 통신 체계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통신 속도가 중요한 이유는 사고와도 관계가 깊다. 자동차가 시속 100km로 주행하면 1초에 약 28m를 주행하는데 통신 속도에 따라 사고 유무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의 속도 외에 정확성과 오차범위 등도 매우 중요하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 같은 협업에 대해 “모빌리티 산업을 통한 공유경제는 자동차 회사의 생존이 걸린 만큼 전 세계 자동차 업체와 수많은 기업이 합종연횡하고 있다”며 “이를 위한 자율주행 기술 확보는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 앱티브 40억달러 합작사 ‘협업의 정점’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오로라와 앱티브 등에 투자하며 자율주행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오로라는 지난 2017년 미국에서 설립된 자율주행 기술 전문기업이다.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총책임자였던 크리스 엄슨과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총괄 스털링 앤더슨, 우버의 인식기술개발 담당 출신 드류 배그넬 등이 의기투합했다. 특히 현대차가 지난해 9월 앱티브와 40억달러 규모의 자율주행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협업의 정점을 찍었다. 앱티브는 순수 자율주행 기술 글로벌 3위 업체다. 현대차가 단순 협업을 넘어 합작법인 설립이라는 공동개발 방식을 택한 만큼, 그룹의 ‘정공법’이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IT 기업이 주축이 된 자율주행 업계에 큰 지각변동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골드만삭스 본사에서 앱티브와 합작법인 본계약을 체결한 뒤 “앱티브는 자율주행 그 자체가 목적”이라며 “2022년 완성차에 자율주행을 시범운영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앱티브는 안전과 효율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현대차는 앱티브와 하나하나 함께 만들어 가겠다”면서 “좋은 기술을 이용하더라도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자동차 회사로서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국내 카카오와 협업을 통해 ‘서버형 음성인식’ 시스템을 2017년 제네시스 G70에 첫 적용했다. ‘서버형 음성인식’은 카카오I(아이)의 음성인식을 통해 목적지 검색과 맛집, 관광지, 정비소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카카오가 외부 업체에 개방한 것도 현대차가 처음이다. 양사의 동맹 관계는 새로운 커넥티드카 서비스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듬해 국내 최초로 현대·기아차 전 차종에 구글의 차량용 폰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안드로이도 오토 서비스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또 현대차는 KT와 협업을 통해 전기버스 원격관제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지난 2018년 KT와 5세대 통신 기반의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그룹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LG전자, 자율주행로봇 위해 네이버·MS와 동맹 현대차가 꿈꾸는 자율주행 자동차, 비행체와 다른 각도에서의 자율주행 동맹도 진행되고 있다. LG전자는 로봇사업에서 네이버, SK텔레콤, CJ푸드빌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과 손잡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클로이’를 안내·서빙 등의 분야에서 다양하게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다. LG전자는 로봇 주행 관련 연구를 위해 지난해 1월 네이버의 연구개발 자회사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고정밀 위치·이동 통합기술플랫폼 ‘xDM(eXtended Definition & Dimension Map)’을 클로이에 적용하는 협약을 맺었다. xDM은 네이버랩스에서 연구 중인 맵핑, 측위, 내비게이션 등 첨단기술과 고정밀 데이터를 통합한 플랫폼이다. 여기에 도보 내비게이션 인터페이스(API)와 증강현실(AR) API를 결합하면 사용자에게 유용한 쇼핑 정보를 보여주거나 특정한 장소까지 AR 내비게이션으로 구현하는 게 가능해진다. SK텔레콤과는 5G 통신 서비스 활용을 위해 손을 잡았다. SK텔레콤은 LG전자 계열사 LG유플러스와 경쟁관계다. 하지만 LG전자는 이해관계보다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고도화가 우선이라며 SK텔레콤과의 동맹을 선택했다. LG전자는 SK텔레콤의 5G 모바일 엣지 컴퓨팅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 자율주행이 가능한 LG전자 로봇을 △실내지도 구축 △보안 △안내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공동 모색할 계획이다. @img4 LG전자는 클로이 사용처 확대를 위해 음식 사업을 하는 CJ푸드빌과도 협력 중이다. 클로이는 CJ푸드빌 매장인 ‘제일제면소’에서 실내 자율주행 및 장애물 회피 기술을 기반으로 서빙하는 역할을 한다. 나아가 최근에는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과 배송로봇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LG전자가 갖춘 AI, 실내 자율주행 등의 기술과 우아한형제들이 배달의민족 등 서비스 플랫폼을 운영하며 경험한 노하우를 공유,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전장부품 사업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초 LG전자는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19’에서 MS와 AI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목표는 차세대 주력사업인 자율주행차 부품 및 인포테인먼트 경쟁력 확보다. LG전자는 앞선 기술력의 MS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를 활용해 인공지능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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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하나금투 글로벌주식실장 “미국주식, 주식보단 달러자산으로 판단”

“부동산→주식 머니 무브...더블딥 가능성 아주 낮아” “코로나 이후 미국 비중 더 확대...6~7월 단기 조정이 기회” | 홍승훈 선임기자 deerbear@newspim.com 코로나19가 몰아친 세상에서 살아남았다. V자로 움푹 파이면서 골짜기는 생겼지만 코로나 쇼크 직전 고점을 거의 회복했다. 개별종목 중에선 직전 고점을 이미 넘어선 곳도 눈에 띈다. 미국 기술주가 집결된 나스닥시장 얘기다. 모든 시장이 다 같은 건 아니다. 미국, 특히 나스닥이 유독 강했다. 최근 2~3년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선 한국 주식이 아닌 미국, 중국 주식을 화제로 삼는 모습이 종종 보인다. 그만큼 해외주식 투자자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 전후, 해외주식 트렌드는 바뀌고 있다. 박상현 하나금융투자 글로벌주식영업실장(상무대우)은 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과거에도 해외주식 중 미국 비중이 컸지만 코로나를 지나며 미국으로의 쏠림현상이 더 심화되고 있다”면서 “특히 나스닥 중심의 기술주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고 진단했다. 고액자산가들이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목격된다고 했다. 박 실장은 “요즘 부자들, 건물주들은 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세금 이슈나 저금리, 공실 등의 문제로 이들은 부동산보다 주식에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 자금 상당 부분이 주식 쪽으로 이동했다”고 귀띔했다. “코로나 이후 미국, 특히 기술주 관심 높아져” Q. 최근 해외주식 트렌드가 다소 바뀐 것 같은데. A. 과거 미국 주식 투자비중이 70~80%였고 나머지가 중국·베트남 등 개별국가였다면, 코로나 이후 미국 비중이 더 커지고 있다. 기술주에 대한 관심도가 특히 높다. 자산가들의 경우 미국 주식에 대해선 추가매수나 수익실현 쪽으로, 중국에 대해선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한다. Q. 코로나로 인한 폭락 때 기존 매수자들은 보유주식을 팔지 않았나. A. 고액자산가 고객 상당수가 코로나 이전 100% 이상 수익을 올렸다. 그러다 보니 20~30% 낙폭을 버틸 수 있었다. 특히 이번 조정기에 부동산을 처분하고 주식에 들어온 자산가도 꽤 눈에 띈다. 고액자산가일수록 달러자산 투자가 안전하다는 걸 안다. Q. 국내서 동학개미가 화제다. 미국에도 개인들 직접투자가 많아졌다던데. A. 국내 동학개미와 같이 미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다. 젊은 층의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거래 또한 최근 꽤 늘어난 것으로 안다. Q. 그들은 주로 뭘 샀나. A. 소위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이나 MAGA(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등 초대형주보다는 테슬라나 보잉 같은 주식을 사는 특징이 있다. 워런 버핏이 금융과 항공주 상당량을 판 것과 반대로 젊은 층은 이를 선호한다. 국가가 이 같은 기간산업을 보호할 것이란 기대가 큰 것 같다. 물론 기존 언택트 초대형주들이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대안적 성격도 있다. Q. 이미 많은 기업의 주가가 올랐다. 현 시점 투자전략은. A. 기존 초대형주들이 고점을 찍으면 그 밑의 종목군이 움직일 것이다. 테슬라, 엔비디아, 넷플릭스, AMD 등이 대표적이다. 현 상황에선 보잉이나 비욘드미트 같은 회사도 긍정적으로 본다. 원유가격 급락 이후 엑슨모빌이나 쉐브론 등을 장기로 투자해 보자는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마오타이, 코카콜라 시총 추월...中 택배업 성장” Q. 중국 증시는 어떤가. A. 전반적으로는 밋밋한데 일부 개별종목 중 눈에 띄는 것들은 있다. 예컨대 최근 중국의 ‘마오타이’가 코카콜라 시가총액을 넘어선 것, 중국판 배달의민족인 ‘메이투안 디엔핑’의 시총이 100조원을 돌파한 것, 중국 택배회사 ‘순풍홀딩스’의 눈부신 실적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중국은 일부 개별종목에 한해 움직이다 보니 아무래도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하는 이가 많은 것 같다. Q. 증시의 더블딥 가능성에 대해선 어느 정도 보나. A.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고 본다. 물론 미·중 간 이슈로 인해 6~7월 단기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기존 주식을 팔 상황까진 아니다. 오히려 신규 투자자에게 좋은 타이밍일 수 있다. 최상단 바로 밑의 종목군이 5~10% 조정을 겪으면 살 만하다고 본다. 페이스북, 넷플릭스, 엔비디아, AMD 등 나스닥 시총 10위권 종목을 눈여겨보라. Q. 1억원으로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를 짠다면. A. 현재로선 아마존 40, 비자카드 30, 보잉 30 비중을 권한다. 아마존은 신고가에 있지만 계속 오를 주식이다. 비자는 황제주로 이쪽 업계에선 변동성 적고 가장 안전한 주식으로 손꼽는 기업이다. 보잉은 밋밋했지만 앞으로 업사이드 포텐셜이 있다. 해외주식 1세대인 박상현 실장은 리딩투자증권 출신으로 미국주식 트레이더부터 시작했다. 이어 NH투자증권(옛 우리투자증권) 해외주식영업팀장, KB증권 글로벌기관영업팀장을 거쳐 지난해부터 하나금융투자 글로벌주식영업실장을 맡아 해외주식을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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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만 더 강해지는 유럽 채권 신중히 지켜봐야

ECB 경기부양에도...“과도한 기대는 금물” 독일 국채, 투자등급 회사채 등 추천 |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 들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유럽 금융시장도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이후 약세를 보였던 이탈리아 국채나 하이일드 채권의 반등세도 이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 취약국가들의 신용 리스크가 다시 확대되면서, 반작용으로 독일·네덜란드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이 연말까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6월 ECB 경기부양책 과도한 기대는 금물 유럽중앙은행은 올해 상반기 기준금리 0.0%, 예금금리 -0.50%를 유지했다.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기준금리가 마이너스로 갈 것이란 의견도 있었으나 금리 동결을 택한 것이다. 이미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신 ECB는 6월 4일(현지시간)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1조3500억유로(약 1830조원)까지 확대했다. PEPP는 올해 3월 도입된 이래 유럽 취약국 채권 매입 등에 활용된 경기부양책이다. 또한 시중은행에 저리로 자금을 공급하는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기한도 내년 6월까지 연장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로존 경제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코로나 극복을 위해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재정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5월 이후 이탈리아 등 취약국 채권도 회복세(금리 하락)를 보이고 있다. 독일로 대표되는 중심국과 이탈리아 등 취약국의 채권 스프레드 차이가 좁혀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 전까지는 독일(AAA), 영국(AA), 프랑스(AA)와 같이 비교적 안정적인 국가 채권은 강세를 이어온 반면 스페인(A), 이탈리아(BBB) 국채 가격은 하락하거나 횡보 상태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기 강세 요인만 보고 유럽 채권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유럽 실물경제 충격을 예상하기 어려운 데다 ECB의 경기부양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1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3.6% 내려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으로 하락했고, 주요국 수출입 지수 역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상태다. 독일이 ECB의 경기부양책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도 걸림돌이다. 지난 5월 독일 헌법재판소는 ECB가 실시하고 있는 공공채권매입프로그램(PSPP)이 위헌이라며 8월 초까지 정당성을 입증하라고 요구했다. 독일이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을 경우 다른 유럽 국가들의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연말까지 독일 국채·투자등급 회사채 강세 전망 전문가들은 유럽 기업의 디폴트 우려와 취약국의 재정 부담이 연말까지 더 심화될 수 있다면서 안전자산이 다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조종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ECB가 재정 취약국의 부채를 모두 부담할 수는 없다. 향후 기업 디폴트가 발생하면 이탈리아 등 취약국 신용등급도 하락할 수 있다”며 “과거와 마찬가지로 취약국 신용위험은 유럽 내 신용도가 가장 높은 독일 채권의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2년과 2015년, 이탈리아 신용위험이 확대되는 동시에 독일 경기 하강이 맞물리던 시기에 독일 금리는 빠르게 하락(가격 상승)했다. 반면 독일·프랑스·네덜란드 등 신용등급이 높은 유럽 채권은 캐리(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결국 유럽 중심국 채권 투자는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차익을 노려야 하는데, 개인이 접근하기는 어려운 영역이다. 한 해외채권 딜러는 “목돈을 투자해 만기 보유하는 것이 개인 채권투자자들의 일반적인 투자 방식인데, 유럽 투자와는 맞지 않는다”며 “마이너스 금리 상황에서 채권금리가 무한정 내려갈 수도 없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유럽 채권 중에서는 중수익·중위험을 노릴 수 있는 투자등급 회사채를 추천했다. 소비재 등 안정성이 높은 섹터 기업에 투자하면 경기 하락 국면에서도 일정 수준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CB의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 확대로 유럽 투자등급 회사채는 수혜를 볼 것”이라며 “반면 하이일드 채권의 경우 매입 프로그램에도 포함되지 않는 데다 실물경기 회복 속도를 감안하면 변동성이 높을 수 있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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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보복 소비’에 ‘럭셔리 펀드’ 뜬다

5월 상장 ‘하나로 글로벌럭셔리S&P ETF’ 수익률 12.77% 루이비통·리치몬드·케링 등 해외 브랜드 투자 공모펀드에도 관심...“섹터 불문 브랜드 소비 늘것” |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 계획을 미룬 A씨는 최근 명품 재테크로 관심을 돌렸다. 직접 명품을 구매해 더 비싸게 되파는 경우도 있지만, A씨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 명품 브랜드에 투자하는 금융 상품을 알아봤다. 일명 ‘럭셔리 펀드’의 수익률이 나쁘지 않다는 지인 추천에 소액으로 명품 재테크를 시작했다. 이른바 ‘보복 소비’가 트렌드로 떠올랐다. 코로나19에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분출되는 것이다. 이에 명품 재테크도 덩달아 관심이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최근 출시돼 주목받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에 따르면 ‘하나로 글로벌 럭셔리 S&P ETF’는 설정 이후 12.77% 수익률(6월 4일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 5월 12일 거래소에 상장돼 국내 최초로 S&P 글로벌 럭셔리 지수(Global Luxury Index)를 추종하는 ETF다. 현재 순자산 규모는 90억원 정도, 총 보수는 연 0.05%다. 지수에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Moet Vuitton)가 7.9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다음 리치몬드그룹(Richemont) 6.54%, 케링그룹 5.63%, 다임러AG 5.63% 등을 가지고 있다. 국내 비중도 1.36% 정도로 아모레퍼시픽과 강원랜드 등이 포함돼 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 상장 ETF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글로벌 브랜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들은 있었지만, 글로벌 럭셔리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선보여 투자 편의성을 높였다. 다만 다양한 국가의 주식 편입 등으로 직접 운용이 어려운 측면이 있어 합성복제 방식으로 운용된다. 장외파생상품에 주로 투자하며, 별도의 환헤지를 실행하지 않아 기초지수 변화 외에 환율 변동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위험 등급은 2등급(높은 위험)이다. NH아문디운용 측은 “기초지수 스왑이 주된 투자 대상으로, ETF 추적 오차 최소화가 가능하다”면서 “거래 상대방(AP·LP증권사)과의 담보 거래를 통해 거래 상대방의 위험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스왑 거래 상대방의 담보 비율은 100%를 유지하며, 주로 채권과 국내 상장주식 등 유동화 가능한 자산을 통해 위험 관리를 한다. “코로나로 소비패턴 변화...브랜드 기업 재평가”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증권자투자신탁’,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증권자투자신탁’ 등은 명품 브랜드 주식에 투자하는 공모펀드.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 펀드는 자산 85% 정도를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 투자한다. 페라리, 루이비통모에헤네시, 케링, 에르메스, 에스티로더, 몽클레르 등 해외 브랜드를 주로 담고 있다. 최근 3개월과 1년 수익률은 각각 9.73%, 8.23%를 냈다. 지난 3년간 수익률은 14.35%다. 운용설정액이 가장 많은 펀드는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다. 지난 2008년 7월에 설정돼 운용 규모는 5142억원 정도다. 수익률도 최근 한 달 7.98%, 1년 19.46%로 양호하다. 전체 자산 약 85%를 해외주식에 투자하며 주요 보유주식은 알파벳, 페이스북, 텐센트, 케링, 루이비통모에헤네시, 애플 등이다. 총 보수는 2.05%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대체로 밝다. 보상 소비 등의 방식으로 소비심리가 급속도로 되살아나면서 특히 명품 브랜드는 수혜 종목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는 판단이다. 김수정 SK증권 ETF스트래티지스트(Strategist)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채널 전환 가속화라는 소비 패턴의 변화는 결국 브랜드라는 무형자산을 보유한 회사들에 대한 기업 재평가로 이어질 것”이라며 “과거 선진국 경기 회복 국면의 끝에는 소비재 업체의 주가 아웃퍼폼에 대한 기대가 있었고, 실적은 경기 회복 이후에 어김없이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섹터를 불문하고 럭셔리 브랜드를 향한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아문디 S&P 글로벌 럭셔리 ETF(LUXU, GLUX)’와 ‘하나로 글로벌 럭셔리 S&P ETF’를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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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호

보험 리모델링, 꼭 해야 하나?

과거 상품이 경쟁력 더 좋아, 해지 신중해야 리모델링은 필요한 보장만 일부 선택 | 김승동 기자 0l087094891@newspim.com “언제 큰 병에 걸리거나 대형 사고가 날지 모르기 때문에 보험은 건강할 때 일찍 가입하고, 평생 동안 길게 보장을 받아야 합니다.” 많은 보험설계사가 이렇게 설득하며 상품을 권유한다. 설계사의 논리에 반박하기 쉽지 않다. 보험은 언제 마주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서 가입하는 금융상품이다. 그러나 담당 설계사는 약 2~3년 후 찾아와 말을 바꾼다. “예전에 가입했던 상품보다 보장이 더 확대됐는데도 보험료 부담을 낮춘 상품이 나왔습니다. 보험은 시대에 따라 변하는 트렌디한 상품이기 때문에 리모델링을 진행, 신상품으로 갈아타는 게 현명합니다.” 이 역시 논리적으로 틀리지 않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몇 년 전 논리와 부딪힌다. 보험은 장기상품이니 길게 보장받아야 한다고 설득하고, 다시 트렌디한 상품이니 수시로 점검하고 리모델링을 받아야 한다니. 어떤 것이 맞을까? 좋은 보험 길게 가입해야 통상 보험업계 전문가들은 과거 가입한 보험이 좋은 보험이라고 조언한다. 또 해지하지 않는 보험이 좋은 보험이라고도 언급한다. 전문가들이 이렇게 조언하는 이유는 적용하는 이율과 보험에 붙는 사업비 구조를 알면 쉽게 이해된다. 현재 5년과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약 1%에 불과하다. 하지만 10년 전인 2010년에 이들은 4~5% 수준이었다.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인 국고채는 나라가 망하지 않으면 무조건 원리금을 받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10년물과 5년물은 장기금리를 대표한다. 보험상품에서 적용하는 이율도 사실상 이 국고채 금리에 영향을 받는다. 통상 은행 예·적금보다 1%포인트 정도 높은 수준으로 보험의 예정이율·최저보증이율이 정해진다. 시중금리가 아무리 떨어져도 보험사가 무조건 보증하는 금리다. 결국 금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져 온 우리나라에선 과거에 가입한 보험에 적용된 금리가 현재 가입 가능한 상품의 금리보다 높다는 얘기다. 또 과거 상품은 보장범위도 넓고 보장금액도 상대적으로 큰 상품이 많았다. 일반적으로 과거 보험의 상품 경쟁력이 현재 가입 가능한 상품보다 좋은 셈이다. 아울러 보험은 가입 초기에 사업비를 집중적으로 차감한다. 통상 가입 후 2년까지 전체 사업비의 약 50%를 차감하고, 이후 5년간 남은 사업비를 뗀다. 이처럼 초기에 사업비를 집중적으로 차감하는 이유는 해당 상품을 판매한 설계사에게 수당을 선지급해야 하는 탓이다. 이에 가입 2~3년 후에 상품을 해지하고 재가입하면, 소비자는 혜택은 못 보고 보험사에만 돈을 쥐어주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보험은 가입할 때 신중해야 하고, 해지할 때는 더 신중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상품으로 리모델링을 권해도 따져보고 또 따져봐야 한다. 물가상승률 따라가지 못한 보장 추가해야 보험은 트렌디한 상품이기에 리모델링해야 한다는 논리도 일부는 맞다. 보험은 장기상품이기 때문에 십수년 전에 가입했다면 보장 공백이 발생했을 수 있다. 가령 30세에 건강보험에 가입했고 현재 50세가 됐다면 보장금액 그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암이나 급성심근경색 등 큰 병에 걸리면 1000만원을 보장받는 조건이었다. 보장금액은 달라지지 않는다. 여전히 암에 노출되면 1000만원을 받는다. 그러나 건강보험은 정해진 보험금을 받는 정액보험이다. 물가상승률이 반영되지 않는다. 반면 의료비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오른다. 때문에 과거 고액을 보장받는 상품에 가입했어도, 현재는 의료비를 모두 충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 아울러 과거 암 확진판정을 받았다는 건 시한부 인생의 선고를 받은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완치율이 매우 높아져 치료비보다 치료 후 요양비와 생활비가 더 중요해졌다. 이에 요양비와 생활비를 보장하는 상품의 필요성이 커졌다. 과거 상품을 해지하고 재가입하는 것보다 과거 상품은 그대로 놔두고 새로운 상품에 일부만 가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보험사 관계자는 “보험사는 가입한 상품에서 사업비를 다 차감하면 보험금을 지급할 부채만 남게 된다”며 “이에 새로운 상품으로 갈아타게 해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대로 한번 가입한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보장받을 때까지 유지하는 게 가장 현명한 보험 활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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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호

전고체 배터리가 뭐길래 글로벌 기술 경쟁 치열

이재용·정의선 만남에 전고체 배터리에 관심↑ 일본 도요타 기술개발 선두...업계 2025년 상용화 목표 | 이윤애 기자 yunyun@newspim.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파격적 만남’을 이끈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고체 배터리(All-solid battery)는 모든 부분이 고체로 이뤄진 배터리를 뜻한다. 현재 사용 중인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이 액체로 이뤄져 있고 나머지 양극, 음극, 분리막, 양음극집전체 등은 고체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전해질이 고체로 바뀌면서 모든 구성 물질이 고체화되는 것이다. 전고체 배터리에 세계가 집중하는 이유 배터리업계의 과제는 작고 안전하면서 대용량의 배터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즉 용적당 에너지 생산량을 높이기 위한 밀도 향상이 과제다. 밀도를 높이려면 양극과 음극의 전압·전류량을 증대시켜야 한다. 문제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압·전류량 상승 과정에서 가연성을 가진 전해액의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특히 온도가 섭씨 70도 이상 높아지면 폭발할 위험이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스마트폰·노트북 발화 사건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이 고체로 바뀌면서 화재 위험이 낮아진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대용량 구현이 가능하고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SDI, ‘덴드라이트’ 극복 기술 개발 세계적으로 전고체 배터리 선점을 위한 연구개발 경쟁이 한창이다.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까지 넘어야 할 난제를 푼 신기술을 삼성이 최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전고체 배터리에는 배터리 음극 소재로 ‘리튬금속(Li metal)’이 사용된다. 리튬금속은 전고체 배터리의 수명과 안전성을 낮추는 ‘덴드라이트(Dendrite)’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기술적 난제가 있다. 덴드라이트는 배터리를 충전할 때 양극에서 음극으로 이동하는 리튬이 음극 표면에 적체되며 나타나는 나뭇가지 모양의 결정체를 뜻한다. 이 결정체가 배터리의 분리막을 훼손해 수명과 안전성이 낮아진다. 삼성전자는 덴드라이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고체 배터리 음극에 5㎛(100만분의 1m) 두께의 은-탄소 나노입자 복합층(Ag-C Nanocomposite Layer)을 적용한 ‘석출형 리튬음극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전고체 배터리의 안전성과 수명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기존보다 배터리 음극 두께를 얇게 만들어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게 한다. 이에 따라 크기도 리튬이온 배터리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배터리 1회 충전에 800㎞를 주행하고 1000회 이상 재충전이 가능해 전기차 주행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지난 3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를 통해 공개했다.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한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사장으로부터 전고체 배터리 기술에 관한 설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기술 개발 각축...2025년 상용화 목표 세계적 전고체 배터리 기술 경쟁의 선두에 일본의 도요타가 있다.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 233개로 전체 특허의 50% 가까이를 확보하고 있다. 1조5000억엔(약 16조원)을 투자해 후지산 인근 연구소에서 200여 명의 연구원이 배터리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며 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올해 7월 개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전 세계 확산으로 미뤄진 도쿄올림픽에서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시제품을 공개할 계획을 밝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월 전고체 배터리 개발 기업 맥스웰테크놀로지를 2억1800만달러(약 2700억원)에 인수했다. 중국 배터리 업체인 칭다오에너지디벨롭먼트는 2018년 장쑤성에 10억위안(약 1728억원)을 투자해 전고체 배터리 공장을 구축했다. 현대차도 도요타와 마찬가지로 전고체 배터리 자체 확보를 위한 시도를 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미국 전고체 배터리 전문 개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아이오닉 머티리얼스(Ionic Materials)에 500만달러(약 54억원)를 투자했다. 머티리얼스는 매사추세츠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배터리 전문 개발 업체로 고체 전해질 폴리머를 주로 개발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꿈의 배터리’,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 시점을 오는 2025년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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