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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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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호

종목 분석 지고, 자산배분 뜬다

‘증권사의 꽃’ 애널리스트, ‘천덕꾸러기’로 추락 패시브 펀드, 액티브 펀드의 2배로 성장 ‘혁명’ 자산배분전략에 맞춰 펀드 운용 자문 등 모색 |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 “서울에 있는 유명 대학 재학생이 애널리스트가 꿈이라면서 이것저것 질문을 해서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줬습니다. 이메일로 연락을 하다 직접 만나 얘기를 하기도 했죠. 한동안 연락이 끊겨 무슨 문제라도 생겼나 걱정도 되더라고요. 최근에 여의도에서 길 가다 이 친구를 만났습니다. 애널리스트 대신 한 증권사 기업금융(IB) 부서에 입사했다고 하더군요. 애널리스트의 인기가 떨어진 걸 재확인하는 계기였습니다.” - 윤여삼 메리츠투자증권 채권 애널리스트 # “보조 애널리스트(RA) 키우기 힘들어요. 전체적인 애널리스트 숫자가 줄고 일은 더 많아지니 선배 애널리스트도 시간을 내서 가르치기가 어려워졌죠.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데다 젊은 직원들의 성향이 퇴근시간 이후까지 남아 일하거나 배우려고 하지 않아요. 예전처럼 일대일 도제식으로 가르치는 경우가 확 줄었죠. 물론 배우려는 RA한테는 선배들도 성의를 보입니다만. 더 힘 빠지는 건 기껏 가르쳐 놓으면 타사나 다른 직종으로 이직하는 거예요. 애널리스트 일이 힘들고 연봉을 몇천만원 더 받을 수 있으니 이해도 되지만 아쉽죠.” -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증권사의 꽃’으로 불리는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는 2010년까지만 해도 대학생들에게 선망의 직업이었다. 억대 연봉에 인센티브도 두둑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상황이 달라졌다. 증권사 신입 직원들은 리서치센터보다 기업금융(IB)이나 세일즈 앤드 트레이딩(S&T), 자산관리(WM) 등 부서를 선호한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벤처캐피탈(VC), 헤지펀드 등 자산운용사, 스타트업 등으로 떠났다. 애널리스트 1/3 떠나고, 연봉도 줄고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난 2010년 1575명에 달했으나 지난해 말 1057명으로 줄었다. 10년 새 3명 중 1명이 그만둔 셈이다.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선 1000명 선이 붕괴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얘기도 나온다. 애널리스트에 대한 대우도 달라졌다. 몇 년 전 유명 반도체업종 담당 애널리스트가 연봉 10억원을 받고 다른 증권사로 스카우트돼 화제가 됐다. 이는 특별한 사례이지만 당시 ‘베스트’급 애널리스트 연봉은 3억~4억원에 달했다. 40세 전후의 나이에 최소한 경제적으로는 ‘성공’했다고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근래 이 정도 연봉을 받는 애널리스트는 손에 꼽힐 정도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몇 년 전에 비해 연봉이 대략 1억원은 줄었고, RA 등 주니어 애널리스트에 대한 대우는 더 안 좋아졌다”고 전했다. 또 대형사, 중소형사에 따라 애널리스트의 위상은 크게 다르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대형사 리서치센터는 인원이 크게 줄지 않았다. 숫자가 줄긴 했지만 리서치센터에서 IB나 트레이딩센터, WM 등 관련 부서로 이동해 기업 분석 및 평가 등 업무를 계속한다. 하지만 중소형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는 인력이 10명 미만인 곳이 많아졌다. 아예 리서치센터를 없앤 곳도 있다.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국내에서 해외 주식으로 애널리스트의 위상이 상전벽해한 건 시장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무엇보다도 자산운용시장의 중심이 액티브(Active)에서 패시브(Passive)로 바뀐 게 가장 큰 이유다. 액티브 펀드란 펀드매니저의 재량으로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사고 고평가된 주식을 팔아 시장을 웃도는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반면 패시브 펀드란 펀드매니저의 재량이 개입되지 않고, 시장 지수를 따라가게 매매하는 펀드다. 인덱스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여기에 속한다. 액티브 펀드에선 애널리스트의 종목 분석 등 역할이 중요하지만 패시브 펀드에선 필요하지 않다. 금융투자협회와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국내 주식형에서 액티브 펀드 순자산은 33조130억원으로 패시브펀드 3조2009억원보다 10배 많았다. 액티브 펀드는 적립식 펀드 붐을 타고 2007년 63조6709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43조9388억원으로 줄었다가 2009년 증시 반등과 함께 61조5108억원으로 늘었다. 그후 슬금슬금 줄어 2011년 40조원대, 2014년 30조원대, 2016년 20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코스피는 2011년 2231을 찍은 후 2017년 중반까지 약 6년간 1800~2100 사이 박스권에 갇혔다. 이른바 ‘박스피’ 시대. 펀드 수익률도 형편없는 수준으로 떨어지자 액티브 펀드에서 투자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패시브 펀드는 이 기간 성장을 거듭했다. 2010년 10조원을 돌파하고, 2년 만에 20조원대에 진입했다. 2017년 31조868억원으로 늘어나며 액티브를 역전했다. 그리고 지난해 45조6106억원으로 액티브(21조7373억원)의 두 배 규모를 기록했다. 10여 년 만에 이뤄낸 드라마틱한 변화였다. 액티브를 역전한 ‘패시브 혁명’은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난 일은 아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패시브 펀드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시장에서도 대세가 됐다. 다양한 ETF 등 패시브 투자 장치가 쏟아져나오고, 양적 완화(QE)와 저금리 정책 때문에 불어난 돈이 패시브 펀드로 몰려들었다. 여기에 ‘로보(Robo)’라고 불리는 알고리즘 투자 기법이 도입됐다. 인간의 판단 능력을 웃도는 인공지능(AI)이 주식과 채권을 사고팔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거다. 패시브 펀드는 저비용, 저위험이라는 장점이 있다.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가 ‘좋은’ 종목을 고르기 위해선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패시브는 그럴 필요가 없다. 두 번째 이유는 해외주식 투자가 많아진 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지난 2015년 376억9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712억2000만달러로 4년 새 약 5배로 늘었다. 지난해 한 해에만 600억달러 이상 급증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성장 산업’이라 부를 만한 곳도 여의치 않으니 애널리스트가 분석하고 내세울 기업도 줄었다”면서 “약사 출신 바이오 애널리스트한테 어쭙잖은 국내 바이오기업 분석하느니 글로벌 대형 제약사를 분석해 보라고 권할 정도”라고 전했다. ‘돈 쓰는’ 리서치의 예고된 운명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투자 문화가 바뀐 것과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위상 하락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애널리스트가 속해 있는 리서치센터는 법인영업부와 밀착해 있다. 애널리스트가 기업을 분석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면 법인영업부 직원은 담당하는 투자기관, 즉 국민연금 등 연기금, 보험사, 은행, 자산운용사 등과 세미나 약속을 잡는다. 애널리스트는 그곳에 가서 펀드매니저(운용역)들을 상대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기관투자자들은 그 대가로 매수든 매도든 주문을 해당 증권사에 준다. 이렇게 받은 주문 수수료가 증권사의 수익이고, 이 수익이 애널리스트에게 연봉으로 돌아온다. 액티브 펀드가 쪼그라들면서 주문도 줄어들고 증권사의 법인영업 수익도 감소했다. 여기에 수수료율도 증권사 간 경쟁으로 하락했다. 대형 증권사가 법인영업으로 연간 창출하는 이익 수준이 한때 200억원을 웃돌았으나 최근 100억원 정도로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리서치센터는 증권사에서 ‘돈 먹는 하마’로 인식되게 됐다. 국내 증권사에 리서치센터 체계가 갖춰지고 애널리스트 업무가 분화된 건 1996~1997년이다. 외국인에게 국내 자본시장이 개방된 후 분석기법, 투자기법이 유입됐고 증권사들은 앞다퉈 투자분석실 또는 투자전략실 등을 만들어 리서치 업무를 시작했다. 외환위기를 겪은 후 증권시장에 ‘바이 코리아(Buy Korea) 펀드’ 열풍이 불자 리서치센터도 급격히 커졌다. 당시 현대증권(현 KB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사 리서치센터의 인원은 100명을 훌쩍 넘었다. 산업, 기업을 담당하는 기업분석팀과 거시경제지표와 시장 전체 흐름을 살피는 투자전략팀 등 영역을 분화한 것도 이때다. 2000년대 초중반 코스피가 2000까지 뛰어오르는 랠리를 이어갈 때 애널리스트들은 황금기를 구가했다. 코스피가 2600선을 넘기도 했지만 애널리스트의 전성기는 되돌아오지 않았다. ‘돈 버는’ 리서치...펀드 운용 자문에서 유료화까지 그렇다면 패시브 중심으로 바뀐 환경에서 애널리스트는 어떻게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까. 업계 전문가들은 ‘돈 쓰는’ 리서치센터에서 ‘돈 버는’ 리서치센터로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흐름은 이미 시작됐다. 우선 리서치센터가 펀드 운용을 자문해 자문수수료를 버는 거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다. 하나금융투자는 조용준 센터장이 취임한 후 랩 운용실과 협업을 통해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했고, 이후 자문 영역을 자산운용으로 확대했다. 2017년 5월 KTB자산운용과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증권투자신탁’, 12월에 하나UBS자산운용과 ‘하나UBS글로벌4차산업1등주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을 각각 내놓았다. 자산운용사가 펀드 운용을 책임지지만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가 투자자문 역할을 맡은 것. 이들 펀드는 지난해 30%가량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자문료로 30억원 가까이 벌었다. 하나금융투자는 관련 상품을 더 늘릴 예정이다. KB투자증권도 올해 글로벌 자산배분전략에 맞춘 모델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랩어카운트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동준 리서치센터장은 “리서치센터 인원 87명 중 투자전략, 자산배분에 관여하는 35명가량이 매월 말 ‘The KB’s Core View’ 보고서를 발행한다”며 “이 보고서는 증권사는 물론 KB금융그룹에 속해 있는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 등에서도 투자와 영업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글로벌 경제를 개괄하고,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이슈를 점검한 후 △선진국 주식 △한국/중국 주식 △신흥국 주식 △국채 △크레딧 △해외 부동산 △원자재 등 분야별 자산의 비중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를 제시한다. 개별 종목보다는 ETF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종목 분석보다는 거시경제와 시장분석을 통한 자산배분으로 승부수를 띄운 거다. 또 다른 ‘돈 버는’ 방식은 리서치 자료 유료화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독 한국에서는 리서치 보고서가 공짜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재처럼 소비된다”며 “외국계 증권사가 고객에게만 제공하듯이 국내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센터장뿐만 아니라 다른 애널리스트들도 ‘저작권 보호’를 위해서라도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국내 증권업계에서 리서치 자료 유료화 논의가 시작된 것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미 2009년 증권사들은 리서치 자료 유료 판매를 관련 부수업무로 등록했다. 지난해에도 메리츠종금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이 부수업무 등록을 마쳤다. 언제든 유료화를 시행할 수 있다. 문제는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다. 지난해 몇몇 증권사가 해당 회사 계좌를 갖고 있는 고객이 자사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리서치 자료를 볼 수 있도록 바꿨다. 외부 언론사 등에는 제목, 요약본만 제공하는 방식이다. 유럽연합(EU)이 지난해 1월 시행한 ‘미피드(MiFID)II’를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참고할 수 있다. 미피드II란 금융시장의 안정성, 투명성 강화 및 소비자 보호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금융규제안이다. 이 안에 리서치 서비스 관련 규정이 들어 있다. 이전에는 거래 수수료에 리서치 서비스 요금이 관행처럼 포함돼 있었지만 미피드II는 리서치 서비스 이용료를 분리해 직접 지불하도록 규정했다. 이 규정은 유럽계 증권사들에 적용된다. 국내 증권사의 유럽 법인이나 지점이 현지에서 영업하면 적용받을 수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주문을 줄 수 없는 기관투자자가 리서치 자료와 세미나를 요구하더라도 애널리스트는 따를 수밖에 없는 게 현재 상황”이라며 “양질의 투자 아이디어와 분석자료를 원하면 정당한 대가가 보장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독립 리서치 법인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증권사나 기관투자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매도 의견을 자신 있게 낼 수 있으려면 ‘유료’ 서비스라는 존립 기반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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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호

‘코로나19’ 넘어 미국 대선을 본다

코로나19 사태, 중국과 긴밀해진 세계 확인시켜 미국 대선은 세계화의 색깔이 바뀔 수 있는 계기 | 이영기 기자·경제학 박사 007@newspim.com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파장은 항공업계부터 호텔, 소매, 명품, 카지노, 크루즈, 외식, 자동차, 하이테크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에 따라 한풀 꺾였던 경기침체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드는 대목이다. 미국 장단기 국채 수익률 격차를 나타내는 ‘일드커브’도 역전을 거듭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보다 적극적인 정책 행보를 점치고, 동남아 중앙은행들은 이미 완화 정책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태세다. 중앙은행 총재가 나서서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등 태국과 필리핀, 싱가포르가 앞장서고 인도네시아 등이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초 중동에서 미국과 이란 간 일촉즉발의 위기가 진화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들었지만, 그 바통을 신종 코로나가 바로 잡아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오히려 증가하는 형국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월 말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를 생각해 보면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이전과 다른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올해 1분기 5.6%에서 4.0%로, 연간으로는 5.9%에서 5.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르스는 2개월이었지만 사스는 6개월간 지속됐고, 글로벌 총생산(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사스 때 5.9%에서 현재 19%대로 3배 이상 커졌다. 경제 구조에서 중국과의 연결이 강화됐고, 중국인의 이동이 놀라운 속도로 증가했다. 따라서 중국 경제 성장률 0.5%포인트 하락이 세계 경제 성장 0.1%포인트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기존의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 소비에서 무역, 궁극적으로는 투자까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사스·메르스 때보다 커진 중국의 경제 영향력 이즈음 주목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 미국의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윌리엄 바 법무장관 발언이다. 우선 신종 코로나 사태가 한창인 때 윌버 로스 장관은 “이번을 기회로 미국의 공장 가동이 늘고 일자리도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기업들로 하여금 사업비용을 전격 재평가하게 해서 본국으로의 ‘유턴’을 촉발할 수도 있어 로스 장관 발언이 일리 있다는 전문가의 견해도 더해졌다. USC 마셜경영대학원의 글로벌 공급망 전문가 닉 비야스는 “지푸라기 하나를 더 올리자 코끼리가 못 견디고 쓰러지는 상황처럼 되는 셈”이라며 “이번 사태가 사업비용을 전격 재평가하게 하면 그렇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로스 장관 발언 후 1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윌리엄 바 장관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에릭슨과 노키아의 지배지분을 취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바 장관은 “민간기업의 컨소시엄을 통해서든 아니면 직접적으로든 에릭슨과 노키아의 지배지분을 미국이 보유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웨이 통신장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3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동맹국들에 화웨이의 5G 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지만 그리 성공적이지 못하다. 유럽의 에릭슨과 노키아를 제외하면 미국에서는 통신 네트워크에서 화웨이에 필적할 수 있는 기업이 없다. 화웨이의 시장 지배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기꺼이 추진하는 강경책으로 평가된다. 앞서 우리는 올해 글로벌 시장의 결정변수는 정치라고 예상했다. 이 대목에서 미국에서 시작된 대선 레이스를 주목할 가장 큰 이유가 드러난다. 정치전문가들은 경기 호조에 힘입어 5%의 부동층을 잡으면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재선될 것으로 본다. 이렇게 좁은 간극으로 승리를 점치는 이유는 미국이 정치적으로 양극화됐기 때문이다. 이는 지구촌으로 확대해서 보면 세계화가 어떤 색깔의 옷을 입느냐와 밀접하게 관계된다. 세계화가 국수주의 옷을 입느냐, 아니면 자유·평등·박애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의 옷을 입느냐가 이번 미국 대선에서 확실하게 갈릴 것이기 때문이다. 칠레에서 대통령에 출마하고, 재무장관을 지내고, 지금은 런던정경대(LSE) 공공정책대학 학장인 안드레스 벨라스코는 세계화와 관련해 “코스모폴리탄은 세계화의 편익을 독식하는 멋쟁이가 아니라 자유·평등·박애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소탈한 ‘디오게네스’ 같은 사람을 일컫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오게네스가 알렉산더 대왕에게 ‘햇볕이나 가리지 말라’고 했던 것처럼 미국과 브라질, 폴란드, 헝가리 등에서 나타나는 국수주의에 대해 경종을 울리며 한 일침이다. 이는 백인우월주의를 외치는 사람을 ‘매우 좋은 사람들’이라고 한 것이나, 이슬람 생김새의 인도 출신에 대해 시민권 부여에 차별을 두겠다는 등 트럼프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하게 지켜본 결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뚜렷하게 드러내 준 인적·물적 관계가 더욱 견고해지는 세계화의 양상. 이런 맥락에서 보면 급박한 신종 코로나 사태를 넘어 미국 대선 레이스가 묵직하게 눈에 들어온다. 증시, 코로나19 악재 털고 반등 기대 지난해 말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 곳곳으로 급속하게 확산하며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에 충격파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세계 증시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투자자들은 반등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1월 중순 전 세계 펀드매니저 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의 평균 비중은 49.7%로 작년 12월 47.0%보다 늘어나 2018년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채권(42.1→40.3%)과 현금(4.6→4.3%) 비중은 줄었다. 설문조사 당시 이들은 글로벌 증시가 신종 코로나 확산 우려로 고전하고 있었지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1분기 경제가 신종 코로나에 타격을 입더라도 2분기에는 회복해 그 여파가 수개월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신종 코로나로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포인트 깎일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2분기에는 대부분 회복한다고 예상했다. 오히려 미국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저금리 정책 고수와 기업실적 개선 전망에 더 초점을 두는 분위기다. 비바노바 인베스트매니지먼트의 앨런 개일 회장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직면해 있지만 세계 경제의 지형은 2020년에 접어들면서 더 긍정적으로 됐다”며 “실적 전망은 개선되고 있고,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낮게 유지하려 하고 있다. 이는 주가 상승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론자, 틀렸다”...파운드 주목 주요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화지수(Dollar Index)는 1월 중 1.04% 상승했다. 연초를 앞두고 지난해 말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에 비해 다른 경제 회복세가 두드러지고 미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연중 약세가 예상됐던 미 달러가 의외의 재료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과 이란이 대치 국면을 벗어났지만 곧바로 신종 코로나라는 복병이 등장해 달러화를 지지했다. 이에 달러 약세론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HSBC홀딩스는 미국의 이자율이 다른 나라의 이자율보다 높다는 점에 주목해 달러화 약세론이 틀렸다는 의견을 내놨다. 데이비드 블룸 수석외환전략가는 1월 중순 “모두가 자신에게 달러화가 약해질 것이라고 설득했다”면서 “올해는 그들이 3년 연속 실패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월 중 달러화의 강세로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1.05% 하락했다. 반면 브렉시트의 파운드화는 제한적 약세였다.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파운드화가 이제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일 시점이 왔다는 진단이 나온다. 블룸 전략가는 “정치적 위험은 파운드에 매우 부정적이었고, 우리는 부정적인 요소를 던져버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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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호

강소펀드 오남훈의 이머징 공략기 "밥만 먹고 살 순 없다"

이머징펀드 3년 수익률 톱...“작지만 강하다” 안정적인 선진국 묻어가지 않고 이머징 성장주에 도전 “투자기업, 최소 분기 업데이트...큰 그림만 보지 말라” | 홍승훈 선임기자 deerbear@newspim.com 매일 밥만 먹고도 살아갈 수는 있다. 하지만 더 맛난 음식이 있는데 굳이 밥만 고집할 이유는 없지 않을까.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도 사는 데 지장은 없지만 기회가 생겼는데 굳이 가지 않을 이유도 사실 없다. 해외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갈수록 떨어지는 성장률의 나라에서 도토리 키 재기만 하지 말고 조금만 눈을 돌려보자. 왠지 멀게만 느껴지던 해외기업들이 보일 것이다. 해외주식 프로들이 전하는 투자 노하우를 통해 막막했던 해외주식의 담을 조금씩 깨보기로 하자. 요즘 해외주식형 펀드 중 눈에 띄는 펀드는 어떤 게 있을까. 미국 중심의 글로벌 1등주 콘셉트, 4차산업혁명 관련 기업 위주의 투자전략을 갖는 여러 펀드 속에서 발군의 수익률을 보이는 펀드가 있다. 마이다스 아시아리더스성장형이다. 중국과 일본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이 펀드의 3년 수익률은 37.59%(2월 1일 기준).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뛰어나다. 벤치마크(MSCI Asia USD Index)에 비해서도 2배가량 우수하다. 규모는 작지만 알찬 수익률을 내는 이른바 ‘작지만 강한’ 펀드를 운용 중인 오남훈 마이다스에셋운용 주식운용1본부장을 만나 그만의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그는 미국 등 선진국의 보다 안정적인 초대형주에 묻어가는 대신 이머징 성장주를 통한 차별화를 택했다. 위험도는 다소 높을 수 있지만 기업의 성장성과 잠재력을 꿰뚫어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꾸준히 만들어 가고 있다. 오남훈(43) 본부장은 대우증권 테크담당 애널리스트를 거쳐 지난 2007년 마이다스에셋에 합류해 펀드매니저로 활약 중이다. “종목 발굴 위해 두 달에 한 번 중국·일본 출장” Q. 아시아리더스성장주펀드, 어떤 펀드인가. A. 한·중·일 3국과 아세안 성장주에 투자한다. 기업 사이즈와 무관하게 종목을 발굴한다. 장기 관점에서 투자를 하다 보니 중형주도 꽤 있다. 종목 발굴을 위해 현지 탐방을 가고, 직접 살펴본 기업만 선별해서 담는다. 중국이나 일본 출장은 두 달에 한 번 정도 간다. 한 번 갈 때 소규모 컨퍼런스 등을 통해 여러 기업을 압축적으로 본다. 컨퍼런스콜도 수시로 한다. 일단 투자한 기업에 대해선 최소 6개월 이상 간다. Q. 펀드 내 국가별, 업종별 비중은. A. 국가별 비중은 중국 40%대, 일본 30%대, 대만과 한국을 합쳐 20% 수준이다. 규모는 작지만 인도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도 일부 있다. 업종별로는 IT가 절반가량 차지한다. 아무래도 4차산업혁명과 관련해 5G, 전기차, AI 등을 기반으로 한 공급 쪽 변화가 크다 보니 그렇다. 소비재, 미디어 등은 각각 10%대다. 이 외에 금융, 헬스케어, 소재 등도 있다. Q. 펀드 내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A. 대만의 TSMC, 일본의 무라타 MFG와 호야, 중국의 텐센트와 알리바바, 리닝 등의 비중이 높다. 주로 테크와 소비재다. 소재, 산업재, 금융 등 전통산업도 있다. 중국의 경우 의외로 괜찮은 금융주들이 있다. 한국의 신한은행이랄까. 성장성 높고 관리가 잘되는 민영은행들도 있다. 단 아무리 좋아도 한 종목이 5% 이내다. 펀드 내 총 투자종목 수는 70~80개 정도다. Q. 일본 비중이 생각보다 꽤 높은데. A. 일본 기업들 시총이 의외로 크다. 요즘 반일 정서가 안타깝긴 하지만 일본의 테크나 기계, 게임 쪽에 좋은 기업이 많은 게 사실이다. 닌텐도, 캐콤, 반다이 등도 좋다. 일본에는 코어 기술력을 갖고 있는 기업이 상당수 있다. Q. 아세안 쪽 종목 발굴은 어떻게 하고 있나. A. 아세안은 싱가포르 현지법인에서 대부분 커버한다. 그나마 아세안 쪽에선 성숙국가로 꼽히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이 대상이다. 이들 나라 중에는 주변국인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 투자하고 수출하는 기업이 많다. 다만 우리의 삼성전자나 네이버, 카카오 같은 기업이 그곳엔 아직 없어 아쉽다. 여전히 OEM이나 농산물 매출 등이 많다. 상장이 안 된 곳도 많아 투자 건수나 규모가 아직은 미미하다. Q. 펀드 내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은. A. 중국 ‘리닝’이다. 중국의 나이키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곳에 투자해 1년 만에 200% 수익률이 났다. 한때 4%에 육박하던 비중은 현재 1% 초반까지 줄였다. 중국의 ‘이하이 국제’도 성장성 높은 기업 중 하나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훠거 소스를 납품하는 기업인데 매출이 2조원에 육박한다. 13억 인구이다 보니 이런 제품 하나로도 그 정도 매출이 가능하다. “알려진 미국 주식에 묻어가기보다...” Q. 미국 등 선진국을 담는 펀드는 없던데. 한·중·일과 아세안을 타깃으로 한 이유는. A. 미국이 좋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니다. 다만 한·중과 아세안 쪽은 한자문화권에 속해 가치나 생각을 공유하는 데 있어 접점이 많다. 당연히 투자와 분석에도 유리하다. 알려진 미국 주식에 묻어가기보단 플러스 알파가 가능한 차별화를 택했다. Q. 중소형주도 꽤 사는 것 같다. 중국이나 아세안 쪽은 그런 기업들에 대한 분석이 어렵지 않나. A. 물론 한계도 있다. 그럴 경우 현지 중국 증권사 리서치의 도움을 받는다. 한국은 리서치나 세일즈 인력을 줄이고 있지만 중국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요즘은 분석과 서칭 능력도 좋아졌다. 아세안 역시 국가별 차이는 있지만 재정 건전성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환율 등 통화 안정성도 높아졌다. 국내 리서치들 역시 해외기업 보고서의 질이 차츰 높아지고 있고, 데이터베이스도 꾸준히 쌓여가는 단계다. 어닝 시즌을 여러 번 거치면서 국내 리서치와 세일즈 쪽 감이 좋아지고 있다. Q. 해외기업 발굴에 대한 좀 디테일한 프로세스를 말해 달라. A. 일단 다양한 성장 테마를 분류한 뒤 그룹 내 종목별로 정리된 DB 내에서 B(business model), A(assumption), S(strategy), M(management)을 분석한다. 즉 해당 기업이 돈을 어떻게 버는지, 회사의 경쟁력과 환경 등에 대한 통합적인 분석이다. 향후 비즈니스에 대한 다양한 가정하에 매출과 이익을 얼마나 낼지도 추정해 본다. 또 회사의 전략과 실행 가능성, 경영진 분석도 중요하다. 이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종목을 산다. 위에서 말한 4가지가 모두 맞다면 사실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 밸류에이션보다는 실적 상향 가능성이 중요하다. @img4 “같은 매니저 혹은 팀이 3~5년 꾸준한 수익률을 내는 펀드 선택” Q. 해외주식 직구자들이 늘고 있다. 조언을 해주면. A. 투자했거나 예정인 기업에 대한 업데이트를 최소 분기 단위로는 해야 한다. 가장 무서운 것이 막연하게 큰 그림만 보고 들어가는 것이다. 실현되지 않는 그림(계획)도 종종 생긴다. 투자 기간이 아주 오래 이어질 수도 있다. 낙관론으로 종목을 장기보유하는 건 개인에겐 특히 위험하다.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지인이나 리서치 도움은 필수다. Q. 잘 모르는 해외투자, 반드시 해야 하나. 과거 아픈 기억도 있는데. A. 자금이 많을수록 다변화가 필요하다. 음식점 가서 매일 한두 가지 반찬만 먹을 순 없지 않나. 이것저것 먹어봐야 비교도 가능하고 행복해진다. 보다 나은 기회가 있는데 굳이 국내에만 머물 이유는 없다. 예컨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금은 좋지만 계속 좋을 순 없을 것이다. 중국의 메모리 수율이 우리와 대등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그때를 대비해야 한다.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리는 게 테슬라인데 국내엔 그런 기업이 없다. 리스크나 기회는 분산이 필수다. Q. 해외펀드 고르는 요령에 대한 조언을 해달라. A. 본인 투자성향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 예컨대 안정적 배당인지, 고위험을 감수한 성장성인지 등이다. 선진국과 이머징 국가 배분도 중요하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 같은 매니저 혹은 팀이 3~5년 꾸준한 수익률을 내는 펀드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보면 된다. 신생 펀드인데 단기 수익률이 지나치게 좋다면 경계하라. 지금 뜨거운 펀드가 가장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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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애널리스트의 하루

투자전략부터 랩어카운트·펀드 운용 자문까지 “새벽 출근 - 부서별 회의 - 외부 미팅, 효율성에 초점” |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스트래티지스트(strategist, 투자전략가)는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3D’ 업종으로 불려왔다. 기업을 탐방하고 분석하는 섹터 애널리스트에 비해 더 많은 근무시간과 고민, 고뇌가 필요한 데다 시황 변화 방향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쏟아지는 비난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새 이들에게 새로운 업무가 추가됐다. 투자 포트폴리오 수립이다. 글로벌 경제와 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이에 맞게 투자 전략을 세우고 투자 방안까지 제시하는 거다. 일부 증권사는 이들이 만든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랩어카운트나 펀드 운용을 자문하기도 한다. 이러니 명칭도 ‘포트폴리오 애널리스트’로 바뀌었다. 물론 더욱 바빠졌다. 6:30 출근 후 해외시장 체크부터 국내 한 증권사에 근무하는 7년 차 스트래티지스트 A씨는 남들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 6시 30분 전후로 회사에 도착하기 위해 새벽 별을 보며 집을 나선다. 8시 미팅 이전 새벽에 마감하는 미국 증시를 비롯해 해외 증시를 체크한다. 발표된 경제지표의 변동과 주요 이슈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다른 애널리스트와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회의에서 정확한 정보를 줘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국내 언론사 특파원들이 쓴 기사를 참고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몇 번의 사고를 경험한 후 직접 원문을 체크하고 있다. A씨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발표되는 정책 방향이나 기자회견 내용을 직접 듣지 않고 언론 기사를 참고하면 미묘한 차이를 알 수 없다”며 “직전 회의와 똑같은 단어와 표현을 썼더라도 상황이 달라지면 다르게 해석되지 않는가”라고 설명한다. 8시에 시작된 리서치센터 아침 미팅에서 시장 동향에 대한 브리핑을 무사히 마쳤다. 작성한 자료를 공유하고, 관련 질문을 받기도 하고,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A씨가 작성한 자료는 기관투자자는 물론 사내 트레이딩, 홀세일 및 리테일 영업, 기업금융(IB) 업무에도 활용된다. 또 같은 금융그룹에 속한 계열사로도 전파된다. 이 때문에 이런저런 미팅이 많다. 1주일에 한두 번 하는 정기 부서회의는 오히려 갈수록 중요도가 떨어진다. 수시로 부원들과 의견을 나누고, 사내 공식채널 메신저를 통해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고, 긴급한 상황에는 오프라인 미팅을 열기 때문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도 대응하기 위해 관련 팀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맞추는 작업이 있었다. 온·오프라인 수시 미팅, 오후도 세미나 등 ‘빠듯’ 한국 증시가 오후 3시 30분 종료되지만 중국, 베트남 등 신흥국 시장은 이후에도 계속된다. 신흥국 담당자들은 바쁘게 움직인다. A씨는 기관투자자 세미나를 가야 한다. 하루에 한 번꼴로 외부 일정을 나간다. 기관투자자 세미나에 가거나 VIP 고객들을 만나 설명을 해야 한다. 기관 세미나에 참석하면 1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이동 시간을 포함하면 오후 일정이 빠듯하다. 최근엔 주52시간제 시행으로 근무시간이 축소되면서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둬야 한다. 어영부영하다간 5시 30분 이후 사내 PC가 일제히 꺼지므로 일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전북 전주에 있는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로 세미나를 갈 때는 왕복 이동시간이 훨씬 더 걸린다. 법인영업부 담당자에게 국민연금에 갈 때 가급적 3, 4개 세미나를 하루에 잡아 달라고 부탁했지만 일정을 입맛대로 맞추기가 쉽지 않다. A씨는 “공식적인 근무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업무시간에 효율을 최대한 높이자는 게 최근 추세”라면서 “고객도 관리하는 고객, 거래하는 법인 등을 중심으로 미팅을 잡아야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퇴근 전에는 리포트를 작성한다. 여러 회의에서 주문받은 아이템이나 고객들이 요청한 문제에 대해 명쾌한 답을 줘야 한다. 리포트는 ‘근무시간 외’ 업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여전히 주말에도 출근해 다음 주 시장을 준비하기도 한다. 증권가에도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바람이 불고 로보어드바이저나 대체투자 등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지만 맡은 일을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과거처럼 투자한 만큼 개인 명성을 날리는 것을 기대하지는 못한다. 기관투자자와 저녁 약속이 상당히 줄어든 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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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펀드매니저 영역 파고드는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인간 고유영역 빠르게 잠식 투자성향·시장 분석→종목 선별→매매까지 수행 “자체 결론엔 한계...완전 대체 어려울 것” 반론도 | 김민수 기자 mkim04@newspim.com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블랙록(BlackRock)은 지난 2017년 액티브 주식시장 사업부 개선안을 공개하면서 인공지능(AI) 강화를 주요 과제로 꼽았다. 유능한 주식 펀드매니저의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베팅하던 전통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컴퓨터 시스템으로 무장한 신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업무 효율성 제고는 물론 비용 절감 효과까지 누리겠다는 포석이 깔린 결정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고용인원의 3%인 500여 명을 감원한 블랙록은 현재 AI를 활용한 투자 등 신기술 관련 투자에 자금을 집중하고 있다. # 대한민국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는 올해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적극 활용한 알고리즘 기반 퀀트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차세대 퀀트 투자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9월 퀀트 운용 효율성 제고와 투자전략 고도화 차원에서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및 공급망 데이터(Supply Chain) 활용 등 2개 전략 개발을 마친 KIC는 올해 상반기 중 대용량 데이터 및 알고리즘을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계량분석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운용수익률 제고를 노리는 한편 파편화된 데이터 자원의 통합 관리체계를 마련함으로써 부서 간 업무 공유 및 협업에 최적화된 업무환경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 업무에서 수익창출 활동까지 영향력 확대 AI 기술은 이미 금융투자산업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업무 자동화나 시스템 효율 개선과 같은 기본적인 분야는 이미 상용화됐고, 가장 중요한 수익 창출 활동까지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는 중이다. 이는 사람의 비중이 절대적이었던 애널리스트 업무에도 영향을 미쳤다. 계량적 분석을 통해 투자전략을 정하는 퀀트 리서치가 대표적이다. 수학 공식이나 기술적 지표 등을 통해 개발된 규칙에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딥러닝, 빅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패턴을 추출하거나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업계에서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 대규모 자금을 굴리며 ‘금융투자업계의 꽃’으로 불리는 펀드매니저 역시 AI와의 경쟁에서 자유롭지 않다. 지난 2016년 ‘AI 펀드매니저’라고 불리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시장에서는 인간과 AI의 수익률 대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2016년은 구글 딥마인드의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대국을 벌인 해다. 코스콤에 따르면 국내 33개 로보어드바이저의 2019년 평균 수익률은 위험중립형과 적극투자형 각각 7.9%, 10.2%를 기록했다. 7.69% 상승한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다. 한 펀드매니저는 “아무래도 AI가 인간보다는 감정의 영역에서 자유로울 수밖에 없다”며 “과거 일부 고액자산가들에게만 제공되던 맞춤 서비스가 일반 고객들에게까지 확대되면서 수익률을 비교하는 사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주식 매매까지 직접 AI가 해주는 서비스가 출시돼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증권·경제정보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씽크풀(Thinkpool)은 지난해 말 빅데이터 및 AI 기반 매매주문 서비스 ‘라씨트레이더’를 선보였다. 주식시장 종목의 빅데이터를 딥러닝 등의 방식을 통해 활용, 최적의 주식 주문을 돕는다. 투자자가 특정 종목 주식의 매매 규모만 설정하면 프로그램이 직접 주가변동폭과 호가 등 변수를 계산해 스스로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한다. 완전 대체 어려워...유료시장도 여전히 ‘잰걸음’ 하지만 AI가 금융산업에서 인간을 완벽히 대체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과거 데이터만으로는 시장 변화에 대한 실시간 대응이 불가능한 만큼 자체적으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투자자들의 외면도 여전하다. 코스콤 및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고객들이 자문료나 운용수수료를 내는 유료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가입금액과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운용하는 펀드 설정액을 모두 합쳐도 500억원을 밑돈다. 이는 무료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AI가 투자전략을 정해주는 데 충분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정현중 CFA한국협회 로보어드바이저그룹 리더는 “어떤 주식을 매매해야 하는지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매매 시점을 잡지는 못할 것”이라며 “인간이 엑셀과 계산기를 쓰는 것처럼 인공지능의 머신러닝을 이용하는 선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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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호

'4년차'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진화, 어디까지 왔나

2016년 국내 첫선...증권사, 앞다퉈 관련 상품 출시 단순 종목추천에서 자산관리 등 서비스 영역 넓혀 투자금액 적은 일반 투자자도 손쉽게 가입할 수 있어 | 김민수 기자 mkim04@newspim.com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을 계기로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을 대체하는 서비스가 등장하는 건 더 이상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돈과 정보를 다루는 금융투자업계에도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라 불리는 AI 서비스가 지난 2016년 시작됐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바둑 대결을 벌여 AI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던 그해다. 출시 초기에는 특정 종목을 추천하는 데 그쳤다면, 최근에는 랩·펀드 등 금융상품은 물론 자산관리(WM)·퇴직연금 시장까지 진출해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중이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성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투자자들은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된 상황에서 대외 변수에 취약한 장세에 맞춰 실시간으로 대응해 주는 서비스를 원했다. 그 결과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상품이 대안으로 떠오르며 수익률은 물론 중장기 사업모델로 점차 각광받는 추세다. 변동성 장세 속 투자대안상품 ‘각광’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기존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가 하던 역할을 대신하는 것을 말한다. 이들은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투자자들의 자산을 직접 운용한다. 미국, 유럽 등 선진 자본시장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를 전후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급팽창했지만 한국은 2016년에 와서야 관련 상품이 하나둘 출시됐다. 코스콤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가 2016년 10월부터 서비스 운용심사를 시작했고, 일부 증권사가 선제적 투자에 나섰다. 그 결과 서비스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해 2017년 8월 5825명에 불과하던 가입자 수는 2년 만인 지난해 9월 10만명을 돌파하며 20배가량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금융당국 또한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펀드·일임재산 운용업무를 위탁받는 것을 허용하는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기존에는 자산운용사가 아닌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의 경우 펀드·일임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것이 불가능했으나, 투자자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을 위탁자(자산운용사 등)가 부담하는 등의 경우 자산운용사가 투자자로부터 수취한 운용보수의 일부를 분배받는 방식으로 사업화가 가능해진 것이다. 여기에 코스콤이 구축한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개인 참여를 허용하면서 누구나 자신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를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투자추천·자산관리·연금 서비스로 영역 확대 지금은 국내 대부분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거나 개별 업체와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분야 역시 투자추천, 자산관리, 투자자문 등으로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국내 자기자본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018년 혼자 투자하기가 어려운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로보포트(Robo-Port)’와 ‘로보픽(Robo-Pick)’ 투자정보 서비스를 개시했다. 로보포트는 투자자문사의 포트폴리오를 추천받아 투자자가 원하면 즉시 주문이 이뤄지는 모바일 전용 자산관리 서비스다. 로보픽은 로봇엔진을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을 통해 투자 유망종목을 발굴해 주는 제휴 서비스다. NH투자증권은 자산관리 및 개인연금 자문 서비스에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QV 글로벌 자산배분’을 기반으로 하는 일임형 서비스와 자문형 서비스가 지난해 20% 넘는 연간 수익률을 기록한 데 이어 6월에는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한 개인연금 자문 서비스 ‘NH로보 연금 상장지수펀드(ETF) 자문형’을 선보였다. 신한금융투자는 고객의 투자성향과 목적에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로보어드바이저가 제시해 주는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 ‘엠폴리오’를 2016년 출시했다. 이후 PC 기반 홈페이지까지 확대해 신한금융그룹의 투자전략이 담긴 ‘S-Plan’(신한추천), 머신러닝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의 재무·주가 데이터, 해외지수, 금리, 뉴스 등을 분석해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R-Plan’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대신증권은 자사 로보어드바이저를 기반으로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해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들을 출시했다. 특히 일반 펀드 대비 판매·운용 비용을 대폭 낮춰 장기투자 개인 고객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알고리즘을 운용함으로써 펀드 운용 과정에 투입되는 인건비를 절감해 업계 최저 수준인 0.1% 내외의 판매·운용 보수를 자랑한다. 이에 대해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산에도 저렴한 비용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며, 자산 운용 및 배분 역시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활용해 효율성 제고가 가능하다”며 “향후 AI,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의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개념의 금융상품 서비스가 늘어날수록 관련 시장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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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호

로봇이 대체 못하는 ‘자산관리’ 영역

랩어카운트 상품 전담·‘중수익’ 자산배분 등에 그쳐 비대면 서비스, 신뢰 낮고 불완전판매 우려...갈 길 멀어 |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 지난 2018년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인 웰스프런트(Wealthfront)와 헤저블(Hedgeable)이 고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등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각각 25만달러(약 3억원), 8만달러(약 1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로보어드바이저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업체에 벌금을 부과한 첫 번째 사례다.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인공지능(AI)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자산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도 2016년부터 증권사, 은행, 투자자문사 등 40여 곳이 활용하고 있다. 주로 투자 자문이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 시각이다. 최근에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패시브 펀드가 액티브 펀드보다 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여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하락장에서도 선방하며 자산 비중 재조정을 통해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미국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의 위반 사례처럼 취약점과 한계도 드러난다. 온라인·비대면 서비스의 불완전판매나 복잡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의 축적 데이터 한계 등이 대표적이다. 과거 금융위기처럼 급박한 사태에 대한 대응 데이터도 여전히 신뢰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직 데이터 축적 부족...위기상황 대응도 미진 로보어드바이저는 시장 돌발 상황에 어느 정도 대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 도입 초창기부터 꾸준히 제기되는 문제다. 여전히 증권사는 상장종목 추천과 매매 타이밍 자문, 랩어카운트를 통한 자산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투자 자문은 주식이나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추천 정도다. 이 때문에 단순 성과 비교는 쉽지 않다. 투자자문형의 경우 말 그대로 투자자에게 자문하는 형태여서 투자자가 실제로 적용하지 않으면 성과로 연결되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투자일임형인 랩어카운트 로보어드바이저의 성과를 비교할 수는 있지만 도입 기간이 너무 짧아 단순 비교는 무의미하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또 로보어드바이저는 ‘중위험-중수익’ 대표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월 초 기준 로보어드바이저 펀드(11개)의 최근 6개월, 3개월 수익률은 각각 3.91%, 3.96%를 기록했다. 수익을 냈지만 국내 주식 ETF 수익률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국내 주식 ETF는 8.84%, 5.37%의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7.79%, 5.12% 정도였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여전히 이론을 프로그램화한 계량분석(퀀트)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산배분의 경우에도 ETF의 주식형과 채권형 비중을 조율해 주는 정도여서 큰 차별 포인트를 투자자에게 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주도권 강화된 맞춤형 서비스 필요 로보어드바이저의 한계는 여전히 투자자 신뢰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운용기간이 길지 않다 보니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한다. 담당 직원이나 전문가를 대면하지 않고 자문부터 가입까지 전 과정을 인공지능에 의지한다는 것에 의문을 품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노년층, 장애인 등 디지털 소외계층은 담당 직원을 통한 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을 활용한 디지털 환경에 익숙지 않은 데다 전문가나 담당자에게 직접 설명을 들어야 신뢰가 향상된다고 한다. 비대면 계약에선 상품에 대한 투자자 이해도를 파악하기 어려우므로 투자손실 발생 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다. 비대면 계약이 활성화되더라도 투자자 교육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시장 도입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규제는 대폭 개선됐다. 금융당국은 로보어드바이저가 비대면으로 고객과 투자일임계약을 직접 맺을 수 있도록 했고, 펀드와 투자일임 재산도 위탁받아 운용할 수 있게 했다. 자산관리 기능 영역을 넓혀준 셈이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는 소매고객의 연령대별 특성과 요구에 맞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개발하고 공급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산관리가 하나의 상품이 아니라 고객 관리를 위한 서비스라는 인식을 갖고 적용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는 대중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가 자산관리 서비스 수요를 창출하는 데 성공적이지 못하다”면서 “공급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의 주도권이 더욱 강화되면서 맞춤형 서비스에 얼마나 경쟁력을 갖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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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뒤 기계와 싸우는 트레이더 위기감 커진 액티브 펀드 매니저

“사람이라면 상상하기 힘든 매매패턴 종종 느껴” 작년 미국서 시스템 매매주문 90% 돌파 액티브 펀드 줄자 PEF·메자닌으로 이동 | 홍승훈 선임기자 deerbear@newspim.com “모니터를 앞에 두고 매매를 하다 보면 상대방이 사람이 아니란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어요. 처음엔 섬뜩했죠. 사람이라면 도저히 하지 않는 매매 패턴이 나오거든요. 2~3년 전부터 느꼈는데 갈수록 잦아지네요.” 국내 중형급 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트레이딩 시 이상한 움직임이 종종 포착된다면서 이같이 전한다. 매매가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든지, 많은 포지션이 한 번에 얽혀 돌아가는 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시스템 트레이딩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는 가운데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모니터를 여러 대 두고 손가락으로 자판을 눌러 하던 매매는 이제 개인은 몰라도 기관투자자의 대량거래를 책임지기엔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일정한 로직, 알고리즘을 적용한 시스템 트레이딩 기술이 갈수록 진화하는 이유다. 주식 매매 역시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AI), 빅데이터가 키를 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셈이다. “사람이라면 도저히 하지 않는 매매 패턴” 생존을 걱정하는 펀드매니저들도 꽤 많아졌다. 중소형 운용사 한 액티브 펀드 매니저는 “작년에 미국에서 사람이 주문을 낸 게 전체 거래량의 8.8%라는 JP모간의 분석을 봤다”면서 “거래의 90% 이상이 시스템으로 주문이 나오는 상황인데 국내 역시 이런 패턴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미국 펀드평가기관인 모닝스타에 따르면 미국 뮤추얼 펀드 내 패시브 펀드 비중은 지난해 8월 말 기준 40%를 넘어섰다. 패시브 비중은 불과 3년 전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피델리티, JP모간 등 유수의 글로벌 액티브 펀드 순자산 규모도 급속히 줄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가치주 중심의 투자 스타일로 유명하던 펀드매니저가 상당수 사라진 대신 퀀트나 알고리즘 매매 위주의 기관들이 부상했다. 르네상스테크놀러지스, DE쇼, 시타델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패시브 펀드는 매년 20~30% 수익을 내며 견조함을 이어가고 있다. 경험과 직관이 아닌 통계와 컴퓨터가 시장을 먹어 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한국도 상황은 비슷하다.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월 4일 기준 액티브 주식형 펀드 순자산은 20조2508억원인 데 비해 ETF를 포함한 패시브 주식형은 42조3931억원에 이른다. 패시브가 액티브의 두 배 이상이다. 최근 2년 ETF가 급팽창한 영향이 크다. “패시브를 잘하려면 퀀트를 잘 알아야 하고 컴퓨터를 활용하는 데도 능숙해야 한다. 반면 기존의 액티브 매니저는 사람 만나는 것이 더 중요했다. 한마디로 역할이 다르다.” 문제는 패시브의 경우 1조원을 운용하든 100조원을 운용하든 필요인력이 비슷하다. 결국 액티브가 줄어든다는 것은 펀드매니저의 설 자리가 줄고 있다는 의미다. 아직은 사람...AI·시스템 트레이딩의 한계 여전 액티브 매니저들의 생존전략은 있을까. 오픈된 퍼블릭 마켓이 아닌 곳으로 이동하는 이들도 종종 보인다. 주로 사모펀드(PEF)와 메자닌 쪽이다. PEF는 최근 10여 년 규모가 20배가량 급증했다. 물론 AI나 시스템 트레이딩의 한계도 여전하다. 예컨대 알고리즘이 과할 경우 결과에 대한 원인 찾기가 사실상 어렵다. 매매 결과가 부정적일 때 정확한 이유를 찾아내지 못한다는 얘기다. 2500억원가량의 주식을 운용하는 16년 차 펀드매니저는 “내 경험으로 볼 때 신호가 떠서 이렇게 매매를 했다고 설명을 하는데 납득불가인 경우가 많았다”며 “아직은 빅데이터나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 전략을 구사하는 상당수 운용사의 펀드 수익률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결국 이 같은 트렌드가 단기간 내 바뀌긴 어렵다고 그는 덧붙였다. 일단 금융회사들은 매니저들이 AI나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나은 전략과 매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예를 들면 빅데이터 업체와의 공조다. 굳이 찾아가서 회사 측의 설명을 듣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파악이 가능한 검색툴과 시스템 등이다. 주식형 액티브 펀드에 강점이 있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퀀터멘탈(Quant+fundamental, 계량분석을 활용해 기업의 투자가치를 심층 분석하는 기법)도 그중 하나다. 전병서 경희대 겸임교수는 “시스템 트레이딩은 변동성이 큰 중후진국 시장에선 드라마틱한 성과를 낼 수 있지만 변동성이 크게 떨어진 선진국 시장에선 큰돈을 벌기 어렵다. 어떤 시장을 주무대로 하느냐에 따라 액티브 매니저들의 존재감은 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전 교수도 중장기 전망에 대해선 “결국 액티브 매니저들은 빅데이터를 이기는 소위 ‘AI 매니저’ 수준으로 가야 할 것”이라며 “그 외에는 프로그래머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렇게 되기까진 상상 이상의 풍부한 데이터베이스, 밀도 있는 시장 및 산업에 대한 연구, 실시간 상황과 이슈에 대한 신속한 반영이란 3박자가 딱 들어맞아야 해 컴퓨터가 사람을 넘어서기까진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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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금값, 내년까지 쭉 오른다

저금리 기조·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코로나19 겹쳐 금값 급등 전문가들 “올해 평균가 온스당 1500달러...사상 최고치 근접할 수도” |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 전 세계 금 시세가 말 그대로 ‘금값’이다. 새해 벽두 중동에 전쟁의 기운이 고조된 데 이어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COVID-19) 감염증의 출현이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올해 1월 구리, 알루미늄 등 산업용 금속 가격은 하락한 반면, 귀금속 금 선물 시세는 지난 2013년 4월 이후 6년여 만의 최고치(1월 31일 기준 온스당 1589.8달러)를 기록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뉴욕지점의 수키 쿠퍼 귀금속 선물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중국 춘제(春節·음력설) 연휴가 시작되면 금 매수세가 완화되는 것이 통상적인데, 올해 가격은 연초에 높아진 상태 그대로였다”며 “하지만 우리는 금 매수 포지션에 과도한 쏠림이 있다고 보고 있진 않으며, 하반기에도 금 가격이 계속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03년 사스 때 비해 훌쩍 커버린 중국 경제 일각에서는 전 세계 최소 20개국에서 8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SARS·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 발병 당시인 2003년을 보면 신종 코로나발(發) 경제적 충격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확진자 소식이 점차 줄면 경제는 금세 회복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질병으로 인한 경제 충격은 5개월을 넘긴 적이 없다. 그러나 사스 발병 때와 다른 점은 중국 경제의 달라진 위상이다. 2003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전 세계의 4.3% 수준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6.3%를 넘었다. 세계 교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5%에서 2019년 12%로 높아졌다. 중국 경제가 커진 만큼 신종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여파가 훨씬 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사스 당시는 아시아 사례로 그쳤다면, 중국인 해외여행객이 급격히 증가한 지금은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적인 이벤트가 됐다. 2003년 2000만명에 불과했던 중국인 해외여행객은 지난해 1억6800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관광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관광 데이터 업체 OAG에 따르면 지난 2월 6일 기준 항공사 30곳이 중국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고, 취소된 항공편만 2만5000편에 달했다. 글로벌 관광업계가 신종 코로나발 충격에서 회복하는 데는 1년 반~4년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통상 바이러스 발병 이후 관광객 규모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19개월이 걸린다. 제조업도 타격을 입긴 마찬가지. 글로벌 공급망인 중국이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절 연휴를 늘리면서 애플,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은 현지 영업점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공장 가동을 멈췄다. 애플은 3월 신제품 출시 지연을 우려했고, 테슬라는 모델3 생산이 지연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이 이어진 지금, 신종 코로나 사태 장기화는 각 회사 계열사, 납품업체, 부품협력사까지 도미노 피해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투명하게 신종 코로나 현황 집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저금리 지속, 금 투자 매력 Up 전 세계적으로 경기 부양을 위한 저금리 기조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값 상승으로 이어지던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까지 닥쳐 금 가격에 날개가 달렸다. 지난해 금값은 18% 올라 2010년 이래 최대 연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세계 경제성장 둔화, 중앙은행들의 저금리 기조 때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작년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그해 6월부터 9월까지 온스당 1250달러였던 금 가격은 1550달러까지 상승했다. 유로존 기준금리는 제로(0), 예금금리는 연 -0.5%이며 일본 중앙은행(BOJ)도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가치보존 측면에서 통화의 매력은 줄어든 상태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 사태로 세계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인하했거나 인하를 시사하고 나섰다. 지난 2월 5일 태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까지 인하했다. 세계 경제에 충격이 예상된다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내비쳤다. 브라질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4.25%까지 7차례 연속 인하했다. 벤자민 디오크노 필리핀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2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 여파로 금리를 가능한 한 빨리 내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금 가격, 내년엔 더 오른다” 신종 코로나가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하기 이전 로이터통신이 36명의 상품 애널리스트와 트레이더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금 선물 시세 전망치 중간값(median price)은 1546달러로 나왔다. 이는 3개월 전 같은 설문에서 예측한 값보다 34달러 상승한 것으로, 지난해 평균 가격인 1394달러보다 높다. 2021년에는 이보다 더 상승한 평균 1600달러를 제시했다. 쿠퍼 애널리스트는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위상을 재확인했다”며 미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은 올해 7년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NTL FC스톤의 로나 오코넬 애널리스트는 “장기적 위험회피 투자자들이 시장에 남아 금 가격을 견지해 줄 것”이라고 했다. 홍콩 에버브라이트증권의 브루스 얌 외환부문전략가 역시 올해 금 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며, 단기적으로는 온스당 1624달러, 심지어 역사상 최고치(1889.7달러)에 근접한 1800.2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사람들이 다른 어떤 투자보다 마스크를 사는 것에 관심이 있을 때 투자자들은 올해 더 많은 금을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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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원코스닥벤처펀드 ‘우량 공모주 엄선’...연 8% 수익 목표

설정 후 13% 수익...공모펀드 중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 유지 “공모주 투자 최적화 운용구조...올해 바이오·리츠 IPO 수익기회” | 김형락 기자 rock@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공모주 펀드는 포트폴리오에서 일정 비중을 둬야 할 상품입니다. 공모주는 보통 30% 디스카운트(할인)한 가격으로 상장하기 때문에 수익 기회가 풍부합니다. 코스닥 공모주 물량 30%를 우선배정 받는 코스닥벤처펀드가 매력적인 이유죠. 에셋원코스닥벤처펀드는 공모주 투자로 연 8% 수익 달성을 자신합니다.” 에셋원코스닥벤처펀드를 운용하는 최일구 에셋원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공모주 투자에 최적화한 투자전략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 펀드는 공모 코스닥벤처펀드 중 유일하게 설정 후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 설정 후 수익률은 13.32%다. 코스닥벤처펀드는 2018년 4월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출범한 정책 상품이다. 공모주 우선배정, 소득공제 혜택 덕분에 설정 초기 투자자들이 몰렸다. 투자자가 3년 동안 펀드를 유지하면 투자금의 10%(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펀드는 운용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 또는 코스닥 중소·중견기업(벤처기업에서 벗어난 지 7년 이내인 기업) 주식을 편입하고, 이 중 15%는 벤처기업 신주(공모주 및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주식 관련 사채 포함)로 채워야 한다. 코스닥150지수 선물매도로 주식 변동성 헤지 에셋원운용은 코스닥 변동성 대응책으로 롱숏(오를 것 같은 주식은 사고, 떨어질 것 같은 주식은 공매도하는 전략) 구조를 고안했다. 코스닥 주식 현물을 보유하면서 코스닥150지수 선물을 매도하는 헤지(위험 회피) 전략이다. 최 본부장은 “코스닥벤처펀드 론칭 후 주식 변동성을 ±2% 안에서 관리하는 걸 첫 과제로 삼았다”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펀드가 편입한 코스닥 주식 매입분만큼 코스닥150지수 3개월 선물을 매도해 롱숏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에셋원코스닥벤처펀드는 자산의 65~70%를 주식으로 채운다. 코스닥150지수 구성종목 가운데 벤처기업 종목 35%, 벤처기업 아닌 우량종목 35%를 합해서다. 동시에 편입 주식 금액만큼 코스닥150지수 3개월 선물을 매도한다. 선물시장에서 현물시장과 반대되는 포지션 거래를 통해 주식 가격 변동 위험 회피 효과를 노린 것이다. 벤처기업 신주 15% 요건은 코스닥 상장 벤처기업이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나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해 채웠다. 주요 수익처는 공모주 투자다. 벤처기업 요건을 갖춘 뒤 펀드 자산 20%가량을 공모주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구조다. 공모주 투자에 운용 역량을 집중해 수익 기회를 발굴한다. 에셋원운용 주식운용본부는 최 본부장과 펀드매니저 2명 등 총 3명이 공모주 전략 펀드만을 운용한다. 최 본부장은 “매년 80여 개 기업이 주식시장에 데뷔하는데, 상장 뒤 회사가 제시한 청사진대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빠지면서 주가가 공모가 근처에서 오르내린다”며 “자칫 오랜 기간 보유하면 공모주 투자로 손실을 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확신 있는 공모주는 의무보유 확약으로 장기보유 공모주 확보 물량과 수익실현 구간은 종목마다 다르다. 개별 기업분석과 해당 기업이 속한 전방산업(가치사슬에서 해당 산업 앞에 위치한 업종) 매력도에 따라 상장 당일 매매하기도 하고, 상장 후 일정 기간 보유하기도 한다. 작년에는 전체 100개 종목 가운데 81개 종목(스팩 23개 종목 포함) 수요예측에 참여했다. 11종목은 의무보유 확약(상장 이후 일정 기간 공모주를 보유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을 진행했다. 확약기간은 15일에서 6개월로 종목마다 달랐다. 최 본부장은 “상장기업을 분석할 때 △누가 기업을 운영하는지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수익모델은 무엇인지 3가지를 중점적으로 살핀다”며 “전방산업이 좋고 성장성을 갖춘 종목은 수요예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많은 물량을 받는다”고 말했다. 신약 후보물질 개발회사 샐리버리는 의무보유 확약을 통해 수익률을 확보한 대표 사례다. 3개월 의무보유 확약을 걸고 공모 물량을 배정받아 매도 후 수익률 40.6%를 기록했다. 올해 공모주 시장에서는 바이오 기업과 리츠(오피스·쇼핑몰 등 부동산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분배하는 부동산투자회사)에서 수익 기회를 엿보고 있다. 최 본부장은 “SK바이오팜을 필두로 신약 개발 회사들이 상장을 진행할 것”이라며 “작년 롯데리츠 상장 이후 상업용 오피스,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해외 부동산, 주유소 등을 모은 다양한 형태의 공모 리츠들이 상장해 수익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1분기 기업공개(IPO) 기대종목으로는 소부장 패스트트랙(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의 상장 예비심사 기간을 단축해 주는 제도) 2호 기업 ‘서남’과 신약 개발 회사 ‘SK바이오팜’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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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호

투게더앱스 김항주 대표·이승현 부대표

부동산담보대출 이어 미술품 공동소유 플랫폼 내놔 ‘BTS’ RM이 팬...이우환 화백 펀딩에 3억원 몰려 “미술 구매자 사관학교”...렌탈로 연 4%대 부가수익 |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지난해 6월 ‘BTS(방탄소년단)’의 멤버 RM은 이우환 화백의 전시 공간을 찾아 방명록에 “잘 보고 갑니다, 선생님. 저는 ‘바람’을 좋아합니다”라고 남겼다. 그러자 이 화백과 그의 작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치솟았다. 이는 미술품 공동소유 플랫폼 아트투게더가 지난해 말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에 그대로 반영됐다. 3억1234만원짜리인 이 화백의 작품 ‘점으로부터(From Point)’에 600여 명이 앞다퉈 지갑을 연 것이다. 그간 아트투게더가 진행한 여러 펀딩 중 가장 고가였음에도 마감 속도는 가장 빨랐다. 아트투게더 운영사인 투게더앱스의 김항주 대표, 이승현 부대표는 “우리 플랫폼을 통해 투자하면 고가여서 구입할 수 없었던 미술품을 부담 낮춰 소유하고, 그림에 친숙해질 수 있다”며 “미술 구매자들의 사관학교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했다. 주짓수 하다 동업한 금융인과 보좌관 ‘동갑내기’ 친구인 두 사람은 무술 주짓수를 하다 처음 만났다. 김 대표는 HJ인베스트먼트 대표, GHNPL 대표 등 금융권에 몸담은 종사자, 이 부대표는 국회의원 보좌관이었다. 20년간 각각 금융권, 정치권에서 활동해온 두 사람은 만날 때마다 “많은 사람이 돈을 벌 수 있게 도와주는 사업이 무엇일까” 머리를 맞댔다. “지금 P2P금융(온라인투자연계금융)이라고 불리는 모델이었죠. 홈페이지도 만들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기술적 구현이 안 돼서 포기했어요.” 이 부대표가 회상했다. 두 사람은 10년이 흐른 2015년 투게더앱스를 공동 창업하며 잠시 묻어둔 꿈을 다시 펼쳤다. 첫 도전은 ‘부동산담보대출’(브랜드 투게더펀딩)이다. 이 부대표는 “우리나라는 집을 담보로 한 대출이 많은데, 이는 유동화가 쉽지 않다”며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이들은 저축은행, 대부회사 등의 문을 두드렸다”고 전했다. 담보가 있는 이들도 20%대 고금리를 부담하는 현실에 놀란 두 사람은 안전자산이라고 여긴 ‘부동산 담보’를 활용해 수익성과 공익성을 함께 추구하는 사업을 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서민을 위한 대안금융이 지향점”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투게더펀딩이 조사한 대출금리 인하 효과는 7%포인트였다는 전언이다. 연평균 금리도 10% 초반이다. 미술작품도 ‘지분 투자’ 시대 두 사람은 지난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미술품 공동소유 플랫폼 아트투게더를 선보인 것. 특히 김 대표는 부친이 ‘미술품 투자업’을 해서 어렸을 때부터 미술품에 관심이 많았다. “미술품은 수익률이 많이 오르는데, 고가이다 보니 자산가만 그 혜택을 누려요. 개인들도 만원 단위로 미술품을 소유해 투자할 기회가 있으면 어떨까 했어요. 미술시장은 대체투자 시장에서 블루오션이기도 했고요.” 국내 미술품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김 대표에 따르면 GDP 순위 10위인 우리나라의 미술품 가격지수는 5위인 영국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고. 아트투게더에서의 투자는 다음과 같은 수순으로 이뤄진다. 아트투게더가 국내 최대 시장인 서울옥션, 케이옥션에서 미술품을 낙찰받고 홈페이지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한다. 김 대표는 “거래가 가장 많이 되는 작가의 작품 위주로 선택하고 있다”며 “서울옥션, 케이옥션에서 낙찰을 받는 것은 투자자의 신뢰를 높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는 아트투게더에서 미술품에 최소 1만원(1주)을 투자할 수 있다. 투자금액에 상한선은 없다. 실제 이우환 화백 작품에 대한 펀딩을 진행할 때도 한 명의 투자자가 1억원을 투자했다. 구매한 미술품은 아트투게더가 사옥 내에 마련한 수장고로 이동하거나, 레스토랑·카페 등의 장소에 렌탈된다. 투자자들은 렌탈 수수료로 부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 부대표는 “렌탈사업의 연 수익률이 4% 정도 돼요. 요즘 은행 예금금리가 1%대인데 훨씬 높죠”라고 강조했다. 미술품을 매각해 수익을 내기까진 5~10년이 걸린다. 김 대표는 “미술품은 땅을 사는 것이라 생각해야 해요. 그래도 땅보다는 미술품이 낫지 않나요. 투자 부담도 낮고 기대수익률도 높으니까. 그래도 투자자들에게 미술품 투자는 ‘장기’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아트투게더는 268만원에 투자자를 모집한 마리킴의 ‘신데렐라(Cinderella)’를 661만5000원에 되판 성과가 있다. 지분을 중간에 다른 이에게 매도할 수도 있다. 아트투게더는 2월 중 지분 매각이 이뤄지는 거래소를 오픈한다. 두 사람은 아트투게더를 통해 ‘미술품 거래의 대중화’를 선도하겠다는 꿈이 있다. 김 대표는 “소수의 전유물인 미술에 대중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도 “아트투게더 투자자의 80%가 미술품에 처음 투자하는 이들”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아트투게더가 조성해 미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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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호

유전자검사 후 보험가입 현명할까?

검사 결과 맞춰...취약한 질병 보장하라는 컨설팅 성행 복지부 “불법 영업”...보험사 “검사 결과 신뢰도 낮아” | 김승동 기자 0l087094891@newspim.com 유전자 검사를 통해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나온 질병에 대한 보험을 미리 가입한다? 가령 유전자 검사 결과 위암 발병 가능성이 높으면 암 보험을, 치매 등 뇌혈관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으면 치매보험을 가입하는 거다. 최근 상당수의 보험설계사가 이렇게 접근한다. 몇몇 법인보험판매대리점(GA)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고비용의 유전자 검사를 무료로 진행해 주겠다고 한다. 솔깃한 제안처럼 들린다. 그러나 보험 전문가들은 이런 영업 방식에 적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도 유전자 검사가 결과를 신뢰할 정도의 수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이유다. 복지부, 유전자 검사 활용 영업 ‘불법행위’ 최근 한 대형 GA가 보건복지부에 ‘유전자 검사를 활용한 보험 마케팅’ 사업모델에 대한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GA나 GA 소속 설계사가 진단도구에 고객의 침 등 타액을 묻힌 다음 제휴한 해외의 유전자 분석 업체에 보내 약 20일 후 온라인 등으로 결과를 통보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GA 소속 설계사는 이런 유전자 검사로 소비자가 심·뇌혈관질환이나 고혈압·당뇨 등의 질병에 걸릴 유전적 확률이 얼마나 높은지 예측한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보험 상품을 설계해 주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자신의 유전자 정보를 바탕으로 발병 확률이 높은 질병에 대해 집중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불필요한 보장을 줄일 수 있는 동시에 보험료 부담도 낮출 수 있다. 설계사 실적에도 도움이 된다. 발병 확률이 낮은 질병을 보장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해지를 권하는 반면, 발병 확률 높은 질병을 보장하는 보험은 추가 가입을 권한다. 얼핏 보면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소비자나 이를 통해 실적을 높일 수 있는 설계사 모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보인다. 이에 대형 GA를 중심으로 유전자 검사를 활용한 영업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복지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유전자 검사 기법을 보험 영업에 활용하는 것은 불법행위로 간주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유전자 검사 결과를 근거로 보험 영업을 하면 생명윤리법 제46조(유전정보에 의한 차별 금지 등)와 제49조(유전자검사기관) 위반 소지가 있다. 위법행위 시 2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유전자 검사 결과 신뢰 수준 낮아 복지부가 유전자 검사를 활용한 영업 행위가 불법이라고 해석한 근거는 생명윤리법 제49조다. 49조 1항은 ‘유전자 검사를 하려는 자는 유전자 검사 항목에 따라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시설 및 인력 등을 갖추고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신고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즉 복지부가 허가한 곳에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 GA가 질의한 ‘제휴한 해외 검사기관’이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신고한 업체가 아니라면 법에 저촉되는 거다. 만약 해외에서 진행하는 유전자 검사의 정확도가 높다면 법 조항을 개정하거나 복지부의 유권해석을 수정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지난해 12월 정확도에 대한 검증을 진행했다. 한 사람이 12개 업체에 유전자 검사를 동시 의뢰한 결과, 55개 항목 중 결과 해석의 일치율은 75% 미만에 불과했다. 즉 유전자 검사 결과가 신뢰할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검사 신뢰도 높아지면 역선택 발생 유전자 검사의 정확도가 높아진다 해도 이를 활용한 보험 영업은 존립할 수 없다. 보험사 입장에서 보면 역선택이 발생하는 탓이다. 가령 위암에 취약하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고, 이 결과의 신뢰도가 90% 이상일 정도로 높다. 이 경우 보험가입자 대부분은 유전자 검사 후 해당 위험을 대비할 것이며,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율이 치솟게 된다. 보험사는 인수 심사 등을 강화해 유전자 검사 결과를 보고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을 걸러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 분명하다. 익명의 보험사 관계자는 “일부 GA들이 불법적 요소가 있는 유전자 검사 결과를 토대로 보험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GA가 아닌 보험사 소속 설계사는 불법적 형태의 영업을 지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유전자 검사 결과의 신뢰도가 높지 않다는 것을 보험사가 이미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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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호

코로나19가 덮친 중국채권 회사채 ‘썰렁’ 국채 ‘사자’

코로나 충격에 ‘안전자산 선호’, 중국 국채 투자 매력 확대 회사채 디폴트 증가 우려...소비·물류·부동산 섹터 ‘경고’ |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발원지인 중국의 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5.7%에서 5.0%로 낮추는 등 주요 기관들이 앞다퉈 중국발 세계 경제 둔화를 경고했다. 사망자와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중국 지도부의 정치적 부담도 가중됐다. 일각에선 “공산당 중앙권력이 약화하면서 중국이 4~5등분으로 쪼개질 것”이라는 등 극단적인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중국 회사채, 당분간 피해야 전문가들은 중국 회사채가 코로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기업 펀더멘탈이 약화하면서 지난해까지 가파르게 올랐던 부도율이 올해는 더욱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민영기업 회사채 디폴트 규모는 1237억위안(약 21조원)으로 2018년 1161억위안에 이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민영기업 부도율도 2017년 0.7%에서 2019년 4.7%로 빠르게 상승했다. 중국 당국이 미·중 무역분쟁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인하하는 등 유동성 공급에 나섰으나 한계기업들의 시장 퇴출은 더욱 가속화하는 추세다. 국영기업 디폴트 규모는 2018년 188억위안에서 지난해 62억위안으로 감소했으나 올해엔 다시 늘어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연초까지만 해도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타결에 힘입어 중국 제조업 경기가 일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신종 코로나가 모든 기대감을 앗아가고 있다. 2월 10일 기준 중국은 상하이(上海), 충칭(重慶), 톈진(天津)까지 봉쇄식 관리를 공식화했다. 공장을 제대로 돌리지 못하고 사람들이 외출 자체를 꺼리니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침체될 수밖에 없다. 올해 1분기 만기도래하는 중국 회사채 규모는 1조7000억위안으로 전년 동기(1조6000억위안)보다 많다. 정부가 코로나 피해기업에 대해 세금을 감면하고 우대금리를 적용하더라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중국 현지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주전신(朱振鑫) 루스(如是)경제연구원 원장은 “코로나에 민감한 물류, 여행, 부동산, 소비 업종을 중심으로 디폴트가 확대될 수 있다”며 “전반적인 회사채 시장 침체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채 “여전히 안전자산” 평가 그렇다면 중국 국채는 어떨까? 중국이 신종 코로나 때문에 정말 망할까? 시장의 답은 “노(No)”. 지난해 말 3.17%를 기록한 중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월 10일 2.82%까지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중국 국채 값이 더욱 오른 것이다. 채권금리 하락은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결국 중국이 코로나 사태에 대한 통제력을 갖고 있고, 유동성 공급과 경기 부양이 효과가 있다고 시장이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가 둔화할지언정 중국이 폭삭 망해버리는 컨트리 리스크는 발생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윤 연구원은 “만약 중국 국채금리가 오를 정도의 충격이 발생한다면 신흥국 채권 전체가 흔들리는 건 물론이고 전 세계 경제가 무너질 것”이라고 전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중국 국채의 투자 매력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중국 양회(兩會, 3월에 열리는 중국 국회) 이후 저가매수 기회가 올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회와 중국 국채금리 추이를 보면 경기 방어를 위한 재정정책 발표 등이 금리 상승을 이끌어낸 경우가 많았다”며 “그러나 코로나로 인한 경기 둔화, 미국과의 불확실성 지속, 당국의 정책금리 인하 등이 지속되면서 하반기에는 국채금리가 더욱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3년간 중국 위안화 채권 투자수익도 매우 우수하다. 2월 10일 기준 자산의 80% 이상을 위안화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블랙록 차이나채권펀드의 1년 수익률은 10.0%, 3년 수익률은 22.6%에 달한다. 반면 단기적으로 중국 국채시장에 자금이 몰렸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중국보다 더욱 안전한 선진국 국채로 자금이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윤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 자금이 채권으로 몰린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며 “1월 데이터만 놓고 보면 중국 채권시장에 자금이 순유입됐으나, 이는 신종 코로나로 시장이 폐장했던 영향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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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2월호

미국 주식, 올해도 햇빛...한국 부동산, 숨고르기

국내 은행·보험·증권사 투자전문가 20명 설문조사 “미국 증시, 올해도 10% 이상 오른다” 답변 가장 많아 “서울 아파트 값은 1% 미만 등락”...정부 규제에 숨고르기 |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새해 벽두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 증시와 서울 아파트값 향방이다. 지난해 워낙 많이 상승했고, 상당수 투자자들은 이들을 통해 짭짤한 수익을 내기도 했다. 올해 고민은 두 자산이 계속 상승하는가다. 관성의 법칙처럼 탄력을 받아 계속 오를 수도 있지만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속담을 무시할 수 없다. 월간 ANDA와 뉴스핌은 국내 은행·보험·증권사의 투자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절반인 10명이 올해 미국 증시가 10% 이상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머지 9명도 10% 미만이지만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상승 폭의 문제일 뿐 미국 증시는 계속 달릴 거라는 얘기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값에 대해선 8명(40%)이 1% 미만의 등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5% 이상 상승(4명)과 5% 미만 하락(3명) 전망은 비슷한 숫자로 맞섰다. 전례 없는 경기 부양, 대선 앞두고 계속 미국 증시는 지난해 30%가량 상승(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22.3%, S&P500지수 28.9%, 나스닥지수 35.2%)하며 세계 증시를 이끌었다. 역대급 상승 폭이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에 최대이고, 다우존스지수의 상승폭도 2017년 이후 가장 컸다. 상승폭뿐만 아니라 상승기간도 역대급이다. ‘리먼 사태’로 불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잦아들 무렵인 2010년 7월 기록한 저점 9686.48로부터 다우존스지수는 약 10년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올해 1월 2일 장중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2만8872.80까지 약 3배로 뛰어올랐다.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말 10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닷컴 버블’ 당시인 1998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역사적인 상승세의 이유는 무엇보다도 전례 없는 경기 부양이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6월 역대 최장 확장기 기록인 120개월을 넘어서 계속 뻗어나가고 있다. 2018년 말까지 금리를 인상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지난해 3차례 인하로 돌아섰다. 또 줄이던 자산 매입도 다시 확대로 방향을 바꿨다.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장단기 금리 역전 등 악재를 풍부한 유동성(돈)의 힘으로 이겨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설문 응답자 중 6명이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기조와 유동성 확대를 이유로 꼽았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금리 동결 기조)와 미·중 무역갈등 완화는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를 유지시킬 것”이라며 “환매조건부채권매매(Repo) 시장 안정화를 위해 연준이 시행하고 있는 단기채 매입은 간접 경로를 통해 유동성 공급 효과가 있어 자산 가격의 추가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미 연준이 한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게 시장참여자들의 공감대(컨센서스)다. 김민정 우리은행 TC프리미엄청담센터장은 “여전히 미국 금리는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며 “올해 두 번 정도의 인하 여력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미국 경기가 회복세(순환적 반등)를 보이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일단 봉합된 것도 상승을 전망하는 근거다(각 5명). 최대영 삼성생명 WM사업부 투자전문가는 “미국이 중국과 1단계 무역합의를 했고, OECD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는 등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경제성장률도 1.9~2.0% 정도로 전망돼 주식 등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라고 봤다. 여기에 오는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통령 선거도 증시에 우호적인 재료로 꼽혔다(4명).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부양정책을 쓸 것이라는 거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차대전 이후 미국에서 대선이 있었던 해 19번 중 17번 상승했다”며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금융시장을 살리려는 온갖 방법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선이 호재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결과를 점칠 수 없는 만큼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는 거다. 이홍인 미래에셋생명 PB영업팀 선임매니저는 “대선을 포함한 정치적 이슈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선거 결과에 따라 위험이 확대되고,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증가하고 있다(4명)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혔다. 오현석 센터장은 “미국의 기업 이익에 관한 현재 시장 컨센서스는 지난해 3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하고 있고 올해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전망치는 9.4%”라며 “무역분쟁 완화에 따라 글로벌 제조업 경기 반등과 추가적인 이익 전망 상향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낙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기대만큼 기업 이익 증가세가 크지 않고 대선 불확실성,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인해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이런 신중론의 대표주자다. 김 센터장은 “기업 이익 정체와 장기간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선 부담이 있다”면서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FAANG’ 기업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커지는 것도 문제”라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미국 증시가 10% 미만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증시, IT·헬스케어가 주도한다 그렇다면 올해 미국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갈 종목은 무엇일까. 20명의 설문 응답자 중 18명이 IT를 꼽았다. IT 업종에는 하드웨어, 반도체, 소프트웨어를 생산, 개발하는 업체들이 속해 있다. 대표적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등이다. 세계 최대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약 60%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클라우드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커지면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아이폰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바꾸고 있다. 지난해 무선 이어폰 ‘에어팟’ 판매 호조와 서비스 부문 매출 증가 등으로 미국 기업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올해 5G폰 출시와 서비스, 웨어러블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뒤를 이어 헬스케어(10명), 커뮤니케이션 서비스(6명) 등을 주목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헬스케어 업종엔 바이오테크놀로지, 제약 업체로 구성되며 존슨앤존슨, 암젠, 메드트로닉 등이 속해 있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은 소셜미디어, 통신, 미디어 업체로 구성된다. 페이스북,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디즈니, AT&T 등이 대표선수다. 미국은 올해 5G통신이 본격화된다. 버라이존과 AT&T 등 통신사는 미국 주요 지역의 절반가량에 5G 서비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도 이 업종을 주목하는 이유다. AI가 자율주행차부터 헬스케어 시장까지 지배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구글의 AI 시스템이 유방암 진단에 방사선과 전문의에 비해 높은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부동산 투자, 정부 정책에 맞서지 마라 ‘일단 멈춤’ 미국 증시는 장밋빛 전망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국내 부동산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일단 멈춤’이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잠시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설문문항에 응답한 17명 중 절반가량인 8명이 1% 미만의 등락을 전망했다. 여기에 5% 미만의 하락을 예상한 이도 3명이었다. 즉, 조정 또는 하락을 예상한 이가 17명 중 11명이다. 5% 이상의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는 6명에 그쳤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은 8% 상승했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상승폭은 이보다 더 컸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KB국민은행 시세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의 34개 주요 아파트 단지를 분석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 취임 당시인 2017년 5월 3.3㎡당 3415만원에서 2019년 11월 5051만원으로 뛰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2014년 8월 이후 53개월(4년 5개월) 연속 상승하다 2019년 상반기 6개월 연속 내렸다. 하지만 하반기가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정부는 집값 안정을 목표로 2017년 서울 전 지역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비롯해 대출 규제 강화, 재개발조합원 분양권 전매 제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실시, 고가주택 세율 인상, 다주택자 추가 과세,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끊임없이 규제 정책을 내놨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서울 집값은 더 올랐다. 그 배경에는 풍부한 유동성, 즉 돈이 버티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대책을 가장 큰 변수로 꼽았다(응답자 17명 중 13명).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7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16일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18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의 골자는 △고가주택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강화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서 시가 15억원 넘는 아파트 구매 시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이다. 이에 따라 3주택 이상 보유자와 서울·세종 전역 및 경기 일부 등 조정대상지역 2주택 이상 보유자에 대한 주택분 종합부동산세 세율이 최고 4.0%로 오른다. 또한 올해부터 시세변동률을 공시가격에 모두 반영하고, 특히 고가주택 등을 중심으로 현실화율을 먼저 높이기로 했다. 이 같은 대책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나타난다면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는 얘기다. 두더지 게임처럼 머리가 올라올 때마다 때리겠다는 거다. 기준금리 변동과 4월 총선도 부동산 가격을 움직일 변수로 꼽혔다. 각각 7명, 6명이 이 항목을 지목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한 번 정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 1.25%에서 1.00%로 내리는 셈이다. 그렇지만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을 부추기는 재료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 쏟아지는 각종 개발 공약도 마찬가지다. 한국 신흥국 주식 25%, 미국·선진국 주식 22% 올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는 게 좋겠는가를 물었다. 19명의 응답을 평균한 결과 주식 47.3%, 채권 34.4%, 대체투자 10.9%, 현금 및 유동성 7.5%로 나왔다. 주식을 미국과 선진국, 한국과 신흥국으로 구분하면 각각 22.2%, 25.1%였다. 채권도 미국과 선진국, 한국과 신흥국으로 구분하면 각각 16.4%, 18.0%였다. 미국과 선진국 주식 비중을 30% 이상으로 채우라는 전문가는 6명에 달했다(오현석 삼성증권, 이창목 NH투자증권, 이경수 메리츠증권,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김현우 현대해상, 이홍인 미래에셋생명). 반대로 한국과 신흥국 주식 비중을 30% 이상으로 추천한 전문가도 7명이었다(유승창 신동준 KB증권, 김학균 신영증권,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김민정 우리은행, 정원기 하나은행, 오영국 기업은행). 미국과 선진국 채권 비중을 30% 이상으로 추천한 전문가 3명(김학균 신영증권, 김현우 현대해상, 이홍인 미래에셋생명), 한국과 신흥국 채권 비중을 30% 이상으로 추천한 전문가는 2명이었다(유승창 신동준 KB증권, 김종란 국민은행). 한편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과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체투자(주식과 채권 이외의 부동산, 원자재 등에 투자) 비중을 각각 30%, 25%로 추천했다. 또 오영국 기업은행 WM사업부 본부장과 김민정 우리은행 TC프리미엄청담센터장은 현금 및 유동성 비중을 20%로 권유했다. ※설문 참여자(성명 가나다 순)=김민정 우리은행 TC프리미엄청담센터장, 김종란 국민은행 금융투자상품본부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현우 현대해상 투자금융부 팀장,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오영국 기업은행 WM사업부 본부장,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유승창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정원기 하나은행 자산관리사업단 본부장,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조재성 신한은행 투자자산전략부장, 최대영 김동일 삼성생명 WM사업부 투자전문가,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삼성화재는 익명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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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2월호

"서울 아파트, 9억 미만을 노려라"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 인터뷰 “서울 내 9억 미만 아파트, 12.16대책 반사이익 전망” “수원 등 서울 접근성 우수한 비규제지역도 수혜 예상” |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지금 서울 부동산시장은 희한한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9억원 이상 아파트는 더 오르기 힘든 반면 9억원 미만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충격을 덜 받는 구조입니다. 9억원 미만 아파트에는 서민들이 많이 살고 있어서 정부도 이를 겨냥한 규제책을 내놓기 쉽지 않을 겁니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최근 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 이 센터장은 ‘자산관리의 명가’로 불리는 KEB하나은행에서 자산가 고객들에게 부동산 투자 관련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역대급 고강도 규제책’으로 꼽히는 12.16부동산종합대책(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 발표된 후 서울지역 시가 9억원 이상 아파트의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시가 15억원 이상 고가주택이 몰린 강남에서는 보유세를 감당할 여력이 없는 소유자들이 주택을 대거 처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이번 정책에서 시가 9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출·세금 규제라는 ‘집중포화’를 가했다. 시가 9억원 초과 아파트 담보인정비율(LTV)을 기존 40%에서 20%로 축소했고, 시가 15억원 넘는 아파트 LTV를 0%로 떨어뜨렸다. 사실상 주택담보대출을 막은 셈이다. 또한 9억원 이상 아파트 소유자에게는 보유세(재산세 및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늘렸다. 보유세 산정의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과 주택분 종합부동산세 세율을 동시에 인상한 것이다. “서울 9억원 초과 아파트, 보유세 무섭게 뛸 것” 재산세와 종부세는 정부가 매년 6월 1일 기준 주택을 보유한 집주인에게 부과하는 세금이다. 주택분 재산세는 두 차례로 나눠 낸다. 20만원 이상일 때 7월 16~31일까지 절반을 내고 나머지 절반은 9월 16~30일까지 내면 된다. 재산세 계산식은 ‘(공시가격×공정시장가액비율)×세율=과세금액’이다. 종부세는 매년 12월 1~15일까지 내야 한다. 종부세 계산식은 ‘{(공시가격-과세 기준금액)×공정시장가액비율}×세율=과세금액’이다. 시가 15억~30억원 미만 아파트는 공시가격 현실화율 목표치가 75%다. 30억원 이상 아파트는 80%로 설정됐다.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높아지면 공시가격은 그만큼 따라 오른다. 또한 공시가격 9억원 이상인 주택 보유자는 종부세율이 0.1~0.3%포인트(p) 상승한다. 고가 아파트 소유자들의 보유세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공정시장가액비율도 매년 5%씩 높아지기 때문에 고가주택 소유자들은 시간이 갈수록 세금이 무거워진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은 종부세나 재산세를 매기는 기준인 과세표준을 정할 때 주택 공시가격에 곱하는 비율, 즉 할인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80%면 공시가격이 1억원이어도 과표 계산은 8000만원만 적용한다. 작년 공정시장가액비율은 85%였다. 정부는 이 비율을 매년 5%씩 높여 100%를 맞출 계획이다. 공인중개사 매물·고객관리프로그램 ‘셀리매니저’의 세무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내 초고가 주택을 가진 사람의 보유세는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더힐’ 전용면적 244㎡는 작년 공시가격이 55억6800만원으로 지난 2018년(54억6400만원)에 비해 1% 정도 올랐다. 하지만 작년 보유세 부담은 전년보다 40% 급등한 6617만원에 이른다. 공시가격이 워낙 크기 때문에 공정시장가액비율과 최고 세율 인상만으로도 세 부담이 급증했다. 올해에도 공시가격이 1%씩 상승한다고 가정할 경우 이 아파트의 올해 보유세 부담은 7070만원으로 뛴다. 이어 내년 7590만원, 오는 2022년 8241만원으로 매년 크게 오를 전망이다. 아파트 보유세만 대기업 부장·차장급의 연봉 수준이 되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보유세를 올린 이번 정책이 부동산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3기 신도시’와 같은 주택공급 정책은 단기에 실현되기 어려운 반면 이번 정책은 소유자들이 정책 효과를 실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20억원짜리 아파트 소유자가 1년에 내는 보유세는 몇천만원 정도였습니다. 집값이 몇억씩 오른 것에 비하면 세금은 미미한 수준이었죠. 하지만 공시가격, 공정시장가액비율이 올라서 과표 자체가 시세와 비슷해지면 세금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날 겁니다. 대출을 무리하게 받아 집을 산 사람들은 버티기 어려워져 집을 팔 가능성이 높습니다.” “12.16대책 피한 9억원 미만 아파트 수요 몰려” 이 센터장은 이번 정책에서 규제의 칼날을 무사히 비껴간 서울 내 ‘시가 9억원 미만 아파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16대책에 따르면 시가 9억원 이하 아파트 LTV는 기존 40%를 유지했다. 또한 ‘공시가격종합대책’에 따르면 시가 9억원 미만 공동주택은 시세변동분만 공시가격에 반영돼 고가주택보다 공시가격 상승폭이 작다. 대출이 막혀 9억원 이상 주택을 살 수 없는 사람들이 9억원 미만 아파트에 쏠리게 될 것이라는 게 이 센터장의 시각이다.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강남 재건축시장이 침체기였을 때 서울에서 반짝 올랐던 지역이 있습니다. ‘노도강’으로 꼽히는 노원·도봉·강북구죠. 노도강이라는 용어도 그때 처음 나왔습니다. 당시 1억~2억원짜리 집이 5억~6억원까지 올랐습니다. 상승폭으로 따지자면 강남을 훨씬 압도하는 수준이죠. 이번 정책으로 9억원 미만 주택이 밀집된 지역에 비슷한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이 센터장은 그동안 서울 주택시장이 강남권과 마포·용산·성동구(마용성) 위주로 움직였다면 앞으로는 9억원 미만 아파트들이 상승세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9억원 미만 아파트들은 무주택 서민들이 접근 가능한 주택인 만큼 향후에도 정부 규제를 받을 위험이 적다고 진단했다. “서울 노원·도봉·강북구뿐 아니라 구로·금천·영등포·관악구에 9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습니다. 주로 서울지하철 2호선 주변에 6억원 초반대 아파트가 많죠. 9억원 이상 주택을 사기 어려운 사람들은 이런 아파트라도 대출받아 사려 할 것이고, 수요가 몰리면 가격은 점점 오를 겁니다. 6억5000만원짜리 아파트가 향후 2~3년 내 7억~8억원까지 뛸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아파트는 무주택자나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서 정부가 규제를 가하기 어렵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수원 등 서울 접근성 우수한 비규제지역도 수혜” 또한 경기도 수원처럼 강남 접근성이 좋은 비규제지역도 집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수원에는 권선구, 영통구, 장안구, 팔달구의 4개 구가 있는데 이 중 팔달구만 조정대상지역이다. 12.16대책에서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들의 세 부담이 대폭 올랐지만 수원은 팔달구를 제외하면 이 같은 규제에서 자유롭다. 수원은 서울 접근성, 교통 호재, 신축 아파트 공급 측면에서도 양호하다. 수원역에서 서울역까지는 한국고속철도(KTX)로 30분 정도 걸린다. 광교역에서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강남역까지 37분 정도 소요된다. 또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이 수원역에 정차할 예정이며, 오는 4월경 신분당선 연장선(광교~호매실)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도 나올 전망이다. 오는 8월에는 인천과 수원역을 잇는 수인선도 개통한다. 원도심인 팔달·권선구 일대에는 재개발 호재도 있다. “수원은 투자하기에 장점이 많은 지역입니다. 비규제지역이라서 대출이 많이 나오는 데다 강남 접근성이 좋고 광교신도시도 가깝습니다. 교통망 호재, 아파트 신축 호재도 있고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들여 갭투자 하기에도 유리합니다.” 하지만 이 센터장은 수원에 대해 안심할 수만은 없다고 진단했다. 수원 집값이 오름세를 지속할 경우 정부가 수원시 전체를 조정대상지역으로 확대 지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2.16대책 발표 직전에는 수원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습니다. 이번 정책에서 수원이 빠진 것은 정부 정책이 주로 서울을 겨냥했기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하지만 수원 부동산시장이 과열된다면 정부가 수원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에 포함할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이동현 센터장은 서강대 법학과와 성균관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단국대에서 도시계획학(부동산전공)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금융연수원 강의교수, 부동산TV 뉴스해설위원, 한화생명 부동산전문위원, KEB하나은행 행복한부동산센터 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으로 재직하면서 부동산컨설팅 및 세미나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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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2월호

경제가 아니라 정치다

“글로벌 금융시장 관건은 경제가 아니라 정치” 월가 고평가 부담, 채권 디폴트 증가세 직면 | 이영기 기자·경제학 박사 007@newspim.com 간헐적이지만 약방의 감초처럼 나타난 글로벌 경제의 장애물은 ‘급격하게 늘어나는 부채’ 문제였다. 세계적으로 선진국, 개발도상국에 관계없이 부채 즉 가계부채 또는 국가부채가 기록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다. 이는 많은 국가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면서 이자율이 낮아진 가운데, 엄청난 자금이 갈 곳을 잃은 결과이자 정책 부담 요인이기도 하다. 이미 이자율은 충분히 낮은 수준이라서 부채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중앙은행들의 정책 여지가 많지 않다는 것이 부채 폭탄을 우려하는 원인이다. 세계은행이 내놓은 ‘부채의 물결: 원인과 결과’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글로벌 부채 수준은 글로벌 총생산(GDP)의 230%에 달했다. 이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신흥시장의 부채 증가는 놀라울 정도다. 2010년 이후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총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54%포인트나 증가해 2018년 말 GDP의 약 170%를 기록하며 정점에 이르렀다. 세계 경제는 50조달러에 이르는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어 경기 둔화나 무역전쟁 재발, 금융시장의 충격에 취약해졌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1980년대 후반 남미 외채위기,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부채 증가 흐름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작금의 문제점은 그 폭발력이 더 강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은 “규모와 속도에서 이전과 다르게 그 위기의 강도가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의 경우 ‘그림자금융’으로 불리는 비은행 금융기관 자산이 전체 금융시스템 자산의 3분의 1 이상으로 늘면서 부채 구성이 위험하게 전환된 것으로 평가했다. 세계은행은 금리가 아직 낮은 수준일 때 정책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강력한 ‘금융 구조조정 정책’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미국과 같은 선진국들조차 부채 부담이 큰 기업이 가져오는 파장이 크다. 기업의 채무불이행은 고평가된 주가를 추락시키고 연쇄적으로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켜 결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게 된다. 신용평가회사 피치(Fitch Ratings)는 이런 경우 미국의 올해 성장률이 반토막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치는 “미국 주식에 대한 장기 밸류에이션은 역사적으로 고점에 근접해 있으며, 특히 중국의 경착륙이나 무역 관련 불확실성과 같은 리스크가 잠재해 주가 조정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른바 ‘부채 폭탄’이 폭발하기 전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다. 오히려 2020년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에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정치 문제다. 미국 정치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올해 세계 경제를 내다보면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과 중국의 성장 둔화, 급증하는 글로벌 부채, 그리고 지구 전체를 덮고 있는 지정학적 위험을 가장 영향력이 큰 변수로 꼽았다. 너무나 진부한 분석 같지만, 미국과 이란이 촉발한 중동 전쟁 위험을 지켜보면 ‘아! 올해 국제 금융시장의 최대 변수는 경제가 아니고 정치구나’라는 생각을 굳히게 된다. 수단 등지에서 아프리카의 종족 간 분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으며 좌충우돌하는 터키, 이란·이라크에서 치솟는 전운, 중국과 홍콩, 대만 그리고 남중국해 영토 분쟁, 북한의 핵 프로그램, 미국의 2020 대선, 남미의 정치 불안 등 잠재해 있던 리스크가 모두 물 위로 올라오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과 아시아에서의 긴장 고조는 글로벌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기에 충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까지 가면 일본의 아베, 중국의 시진핑, 러시아의 푸틴까지 장기 집권으로 빚어지는 정치적 위험과 포퓰리즘의 번성이라는 문제가 동시에 불거질 가능성도 높다. 정치 컨설팅회사 유라시아그룹의 클리프 쿱찬 회장은 “글로벌 리더들이 4차 산업혁명의 격변기를 애써 외면하고 세계화에 반발하면서 통합적인 사고와 의사결정을 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지정학적 위기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글로벌 번영을 이끌어온 경제적 힘줄에 중대한 위협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더구나 포퓰리즘은 시장경제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포퓰리즘의 성행은 결국 경제적 문제가 장기적으로 지속하게 하는 ‘어둠의 동력’이다. 1월 초 내놓은 세계은행의 경제 전망은 불과 6개월 전에 비해 어두워졌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5%로 제시했는데 작년 6월 내놨던 2.7%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그만큼 경제의 회복이 완만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세계은행 전망에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 상황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영국 경제연구기관 캐피탈이코노믹스는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군사적 움직임을 수반하는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세계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보다 0.3~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중동 불안이 단기적 이벤트에 그쳤던 과거와 달리, 중동 내 반미 감정 고조와 11월 미국 대선 등으로 중동 정세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금 우리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느냐 축소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美 주가 역사적 평균 상회 ‘부담’, 신흥국 주목을 올해 미국 증시에 대해 주식전문가들은 대체로 낙관론을 편다. 다만 지난해와 같은 폭발적 상승세가 전반적으로 나타날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완화적 통화정책, 경기 개선이 증시를 뒷받침할 것이라면서도 값비싼 밸류에이션,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오름폭을 제한한다는 것. 최근 발표된 투자은행 24곳의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올해 연말 S&P500은 3362.50(중간값)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작년 말 종가 3230.78을 기준으로 4%의 완만한 상승세가 예견됐다. 파이퍼제프레이가 목표가를 3600으로 내세워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모간스탠리와 UBS가 각각 3000으로 가장 비관적인 예측을 했다. 설문에 참여한 전략가들 다수는 미국 증시 ‘몸값’이 비싸졌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일부는 미국 등 선진국 증시에서 눈을 돌려 신흥국 증시에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연준이 당분간 통화정책에 변경을 주지 않겠다고 밝혀 달러화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경제 지표들이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도 권장 배경으로 꼽혔다. 자산운용사 슈로더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개선 등으로 신흥시장에 대해 낙관적으로 됐다”며 “달러화 약세가 완만히 진행돼 신흥국 금융 환경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간도 신흥국 주식을 매수하라고 추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이 재발한다면 신흥국 증시도 여파를 피해 가지는 못할 것이라며 양측의 무역협상 추이를 주시할 것을 권고했다. 채권 디폴트 리스크 ‘지뢰밭’...큰손들 경고음 올해 글로벌 채권시장 전망은 장밋빛 일색이 아니다. 중국을 필두로 일부 신흥국의 디폴트 증가에 대한 우려가 월가의 큰손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저금리 여건 속에 고수익률을 찾는 투자 수요가 홍수를 이루고 있지만 무턱대고 ‘리스크-온’ 전략을 취했다가 지뢰를 밟을 수 있다는 경고다. 지난해 중국의 회사채 디폴트는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인도 역시 이른바 그림자금융의 유동성 경색과 함께 투자 리스크가 크게 부각됐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2020년 중국 디폴트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을 제시했다. 앞으로 12개월 사이 회사채 만기를 앞둔 기업 가운데 원리금을 상환하기 위한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업체가 60%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국 은행권이 대출을 축소하는 데다 감독 당국이 이른바 ‘좀비 기업’의 퇴출과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 무게를 두고 있어 채권 디폴트 증가세는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인도와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신흥국 역시 곤욕을 치를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미국 뱅가드그룹은 투자보고서에서 2020년 채권 투자 포인트로 ‘지뢰를 피하는 전략 마련’을 제시했다. 특히 신흥국 채권의 옥석 가리기가 관건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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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 “미국 주식, 작년 같은 욕심은 버려라”

글로벌 IB들, 올해 주가 4% 상승 전망...펀더멘탈 ‘튼튼’ 시장 과열·실적 둔화 ‘경계’...안정적 수익 원하면 ‘금융주’ |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투자는 하되 욕심은 내지 마라.”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올해 미국 증시를 전망하면서 하나같이 내놓은 말이다.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 등 기초 여건을 놓고 볼 때 올해도 미국 주가의 방향은 위를 향하고 있지만, 지난해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인 것과 같은 ‘두 자릿수’ 수익률은 기대하지 말라는 얘기다. 월간 ANDA가 국내 은행·보험·증권사 투자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와 사뭇 다른 뉘앙스다. 작년 미국 증시는 20~30%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성과를 냈다. 대형 우량주 지수인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연간으로 각각 29%, 35% 올라 모두 2013년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30개 업종 대표 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2% 상승했다. 다우지수를 제외하고 전 세계 증시(MSCI 전세계지수 기준) 성과 24%를 모두 앞질렀다. 24개 유력 IB 전망: 올해 4% 상승 그렇다면 올해 미국 증시 투자수익률은 어떨까? IB들의 대답은 ‘한 자릿수에 그친다’이다. 최근 발표된 글로벌 IB 24곳의 전망치(작년 11~12월 집계)에 따르면 올해 말 S&P500은 3362.50(중간값)이 예상됐다. 작년 말 종가 3230.78을 기준으로 4%라는 완만한 상승세를 점친 것이다. 씨티은행과 RBC캐피탈마켓츠의 전망치가 각각 3375, 3350로 가장 근접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낮은 수익률이지만 2008년부터 시작된 강세장이 ‘12년째’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국 경제의 무난한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작년 하반기 금리를 3차례나 인하한 연방준비제도(미국 중앙은행)가 상황의 큰 변화가 없다면 계속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든든한 버팀목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코노미스트 57명을 상대로 실시한 월간(지난해 12월) 설문 결과에 따르면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성장률 2.2%(예상치)보다 소폭 둔화가 예상된 셈이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후퇴한 가운데 증시와 발맞춰 12년 연속 성장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해석이 많다. 이코노미스트들이 제시한 향후 12개월 내 침체 확률은 작년 11월 30.2%에서 25.9%로 떨어졌다. 비싼 몸값·실적 하향 조짐은 경계 올해 IB들의 전망은 긍정적인 펀더멘탈 평가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비싸진 주식의 ‘몸값’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올해 한 자릿수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주된 배경이다. 시장조사업체 ‘비리니 어소시에이츠’ 따르면 S&P500의 주가수익배율(PER, 12개월 예상 순이익과 현재 주가를 비교한 비율)은 19.7배로, 과거 평균 15배를 크게 웃돌고 있다. 작년 초에 이 배율은 13.9배 수준이었다. PER은 기업이 창출하는 순익 1달러당 투자자가 얼마나 높은 가격을 해당 업체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를 보여준다. 올해 기업 실적이 예상과 다르게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는 경계감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월가 주식분석가들은 올해 S&P500 기업의 순이익 증가폭이 9.6%로, 작년 1.1%(추정치)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IB들은 이 같은 실적 기대치가 하향 수정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미국 증권전문뉴스 CNBC의 보도에 따르면 2019년 3분기가 종료돼 작년 12월까지 실적 발표에 나선 기업 15곳 가운데 페덱스, 나이키, 마이크론 등 기업 10곳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치가 대폭 하향 수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관리회사 ‘누빈’의 사이라 말릭 주식책임자는 “올해 실적 증가세가 앞선 예상처럼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미·중 무역협상·美 대선, 최대 변수 전문가들은 올해 가장 주목할 재료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과 ‘미국 대통령 선거’를 꼽았다. 미·중 무역협상의 경우 양측이 작년 12월 1단계 합의에 성공하면서 증시의 연말 막판 랠리를 이끌었지만 다음 단계인 2단계 협상에서 파열음을 낸다면 주가가 고꾸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또 올해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진보적 색채가 강한 민주당 후보가 선전할 경우 이 역시 주가 하락을 이끌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대표적으로 민주당 경선 후보인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은 페이스북, 아마존 등 독점 기술 대기업의 해체를 주장한다. 최근 갈등을 벌이는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하는 등 중동발 위험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됐다. 안정적 수익 원하면 ‘금융주’ 사라 IB들은 올해 미국 증시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업종으로 금융을 제시했다. 금융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기준으로 모든 업종에서 주주환원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워렌 의원과 같은 진보적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이미 금융 업종에는 많은 규제가 적용되고 있어 우려가 덜하다는 조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수석 퀀트·주식전략가는 진보 성향이 뚜렷한 후보자들은 금융보다는 기술, 에너지, 헬스케어 기업들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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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직구족, ‘마이크로소프트’에 주목하라”

국내 5대 증권사, 올해 유망종목 추천 총 6종목 중 4개는 미국 기업, 일본 중국 1개씩 마이크로소프트, 3개 증권사로부터 추천받아 |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 해외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주식 직구족’이 늘어나고 있다. 지지부진한 한국 증시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글로벌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9년에는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4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 성장하는 등 해외주식 투자 열풍을 증명하기도 했다. 물론 올해도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경기 회복세 및 주요국의 재정완화정책이 더해지면서 해외 주식시장은 더욱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이에 월간 ANDA는 상위 증권사 5곳(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으로부터 ‘올해 반드시 투자해야 할 해외주식’을 추천받았다. 그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6개 유망종목’을 소개한다. 올해도 미국 종목 우세...‘톱픽’은 MS 증권사들은 올해 주목해야 할 해외주식 종목 중 미국의 다국적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를 공통으로 지목했다. 5개 증권사 중 3곳(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추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최대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로 연 매출은 약 150조원, 시가총액은 1400조원 수준이다. 탄탄한 실적 등을 기반으로 지난해 주가는 약 60% 상승했다. 증권사들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클라우드 관련 사업의 확대를 꼽았다. 특히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대한 경쟁력 상승을 주시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마이크로소프트는 글로벌 1위 소프트웨어·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이자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이라며 “윈도우, 생산성 관련 애플리케이션, 라브라우저가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클라우드 사업이 성장을 주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과 자사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라인업의 구독 모델 전환으로 성장성을 확보했다”며 “올해 클라우드 게임 시장 개화 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오피스365, 다이내믹스365 등 기존 커머셜 클라우드(Commercial Cloud) 부문의 고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클라우드 게이밍 시장이 개방되면 xCloud 경쟁력 또한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도 여러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1976년에 설립된 미국의 다국적 기업 애플의 시가총액은 1조2900억달러(약 1498조원)로 코스피 시장 전체 시가총액(약 1418조원)보다 많다. 특히 지난해 무선 이어폰 ‘에어팟’ 판매 호조와 아이폰 판매량 확대, 서비스 부문 매출 증가 등으로 최고의 해를 보내며 지난 10월부터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미국 기업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올해도 애플의 탄탄한 매출 전략이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애플의 5G폰 출시 기대감에다 SE2 출시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서비스와 웨어러블(무선 이어폰) 매출의 고성장이 지속되고, 우려했던 아이폰 매출도 예상보다 양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日 기업 ‘소니’의 부활...이커머스 기업 주목 아마존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도 주목받고 있다. 아마존은 1994년 설립된 미국의 IT 기업으로 도서를 비롯해 다양한 상품을 제조 판매하며, 기업형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아마존의 1일 배송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아마존은 1개월, 1년을 기준으로 소정의 가입비를 받는 ‘프라임 회원’ 제도를 운영하며 프라임 회원에게는 도서, 음악 등 콘텐츠뿐만 아니라 당일 배송과 1일 배송 등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1일 배송 본격화로 매출 성장이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2분기 업계 최초로 1일 배송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매출액과 판매량이 2개 분기 연속 증가한 바 있다”고 밀했다. 구글이라는 강력한 검색엔진 사이트를 보유한 알파벳도 올해 성장이 기대된다. NH투자증권은 구글은 다양한 플랫폼으로 검색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왔으며, 이를 기반으로 광고 매출액이 지난 7년간 연평균 18% 성장했다”면서 “알파벳은 자회사의 다양한 기술을 구글을 통해 상업화 중이고, 이에 따라 구글의 수익모델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기업이 아닌 소니와 알리바바도 추천됐다. 소니는 가전제품, 반도체, 게임, 음악, 영화 등을 설계, 개발, 생산, 판매하는 일본의 대표 기업이다. 소니는 과거 가전과 휴대용 카세트플레이어 ‘워크맨’ 등을 히트시키며 전성기를 누렸으나 삼성전자 등에 밀리면서 위기를 겪었다. 그러다 주력 사업을 카메라용 이미지센서와 비디오게임기로 교체하면서 다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해 3·4분기 반도체 사업 매출 26억8800만달러(약 3조2000억원)로 세계 반도체 기업 중 9위에 올라섰다. 한국투자증권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 수 증가로 이미지센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또 사이버펑크 2077,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등 초대형 신작들의 출시가 예정돼 있어 게임 매출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지난해 매출은 3453억위안(약 57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0% 이상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알리바바는 해외직구 플랫폼 강화, 물류 투자 확대, 신유통 성장 등을 통해 코어 커머스 부문의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중국 1위 클라우드 사업자로 중국 클라우드 시장의 급성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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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2월호

IT·커뮤니케이션 섹터가 한국 증시 견인

국내 은행·보험·증권사 투자전문가 20명 설문조사 “한국 증시, 10% 이상 오른다”...10명 응답 역시 삼성전자·SK하이닉스·네이버 등 추천 |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 은행·보험·증권사의 투자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증시가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간 무역분쟁이 봉합되며 글로벌 교역이 회복되고, 우리나라의 수출 및 경기도 상승할 것이란 기대다. 또 반도체 가격이 반등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주도주로 나서고, 네이버·카카오 등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체도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의견이다. “韓 반도체 강세 지속될 것” 월간 ANDA와 뉴스핌은 국내 은행·보험·증권사의 투자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10% 이상 상승을 예상한 답변이 9명이었고, 20% 이상 상승을 전망한 응답도 1명이었다. 10% 미만 상승을 예상한 신중론도 8명. 10% 미만 하락을 내다본 전문가는 1명이었다.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었다. 긍정론의 근거로는 반도체 경기 반등과 기업이익 개선(13명)이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 증시를 주도할 업종으로도 단연 IT가 꼽혔다(응답자의 37%). IT 업종은 지난해 세계 주요국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 반등을 이끈 것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IT 관련주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역시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윤보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IT 등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은 업종의 경우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밸류에이션 매력은 꾸준히 상승해 왔다”며 “무역분쟁 우려 완화 및 기저효과로 실적 개선은 물론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국내 반도체 산업에서는 당장 1분기부터 메모리 업종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대외 경기 불확실성 명목으로 지난해 단가 인하 및 재고 소진에 초점을 맞췄던 주요 고객사들이 D램 구매 재개를 본격화하면서 D램 가격 또한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분쟁이 봉합되고, 글로벌 교역이 회복되고, 우리나라의 수출과 경기도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도 각각 3명으로부터 제시됐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비롯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풍부한 유동성의 힘에 의한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수요 커진 미디어株...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주목’ 한편 IT와 함께 2020년 성장이 기대되는 업종으로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가 첫손에 꼽혔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미디어 산업을 중심으로 일부 IT 관련주가 포함돼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18년 9월 글로벌 산업분류(GICS) 기준 변경으로 기존의 전기통신서비스 섹터 명칭을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바꿨다. 지난해 미국 증시에서는 48%의 수익률을 거둔 IT 섹터에 이어 수익률 2위를 차지했다. 시총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알파벳(구글 지주회사), 페이스북, 디즈니, 넷플릭스, AT&T, 컴캐스트 등 주요 인터넷·미디어 기업들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우리나라 역시 통신 3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를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넷마블, 제일기획, 이노션, CJ CGV 등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섹터로 분류된다. 최근까지 일부 종목이 조정을 면치 못했으나, 견조한 실적과 함께 미래 매출 신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나오는 거의 유일한 산업군”이라며 “경기 둔화 우려,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졌지만 미래 장기적인 상승 여력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소비재 업종을 주목한 전문가도 15%였다. 경기 확장과 수축에 따라 소비가 늘고 줄어드는 자동차, 화장품·의류, 호텔·레저 등이 이 업종에 포함된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 현대위아,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파라다이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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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2월호

삼성 J - REITs 수익률 25% 비결은

해외부동산형 공모펀드 8500억원 몰려...1년 만에 3배 삼성자산운용 “압도적인 성과, 운용 차별화 전략 덕분” | 이현성 기자 hslee@newspim.com 리츠(REITs)와 해외부동산형 펀드가 지난 2019년 펀드 시장의 슈퍼스타였다. 초저금리 시대에 상대적으로 많고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하는 이들 상품에 자금이 몰렸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J-REITs 부동산 펀드’는 25%의 수익률을 무기로 1653억원을 끌어들였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부동산형 공모펀드에 8569억원이 몰렸다. 2018년 2816억원이었던 수탁고가 1년 만에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그중 ‘삼성 J-REITs 부동산 펀드’는 지난해 가장 높은 수탁고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J-REITs 펀드의 수탁고는 1653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부동산형 공모 펀드 20개(ETF 제외) 중 수탁고 1000억원 이상을 넘긴 유일한 펀드다. 수익률도 25.06%로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미래에셋 글로벌리츠 부동산 펀드(24.74%), 삼성 Japan Property 부동산 펀드(22.01%)가 이름을 올렸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 기준 해당 펀드의 순자산액은 120억원이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해외부동산형 펀드에서 한 해 동안 1000억원 이상의 수탁고 증가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 J - REITs 부동산 펀드’의 성공 비결 2가지 이 펀드를 운용하는 박용식 매니저는 2019년의 높은 수탁고 증가를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했다. 그는 “몇 년간 꾸준히 보여 온 성과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2019년 J-REITs 펀드는 26.9%의 수익률을 냈다”며 “이는 벤치마크에 비해 10%포인트 이상의 초과수익률을 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J-REITs 펀드의 벤치마크 지수는 도쿄거래소 리츠 지수인 TSE(Tokyo Security Exchange) 리츠 인덱스다. 글로벌 증시가 크게 하락했던 2017년과 2018년에도 J-RIETs 펀드는 벤치마크 대비 높은 성과를 보였다. 2017년 벤치마크가 시장을 크게 밑돌아 -6.97% 수익률을 냈을 때도 지수 대비 양호한 성과(-5.59%)를 냈고, 2018년에는 벤치마크 대비 4.6%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박 매니저는 “압도적인 성과 이면에는 운용 차별화 전략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J-REITs 펀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일본 노무라운용을 통해 자문 서비스를 받고 있다”며 “현지 운용 자문을 통해 현지 상황을 직접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 리츠 시장이 호황인 점도 펀드 수익률 증가에 한몫했다. 일본은 2012년 아베 총리가 정권을 잡은 이후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상승했고, 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공실률과 기업 실적이 개선됐다. 편입 종목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수혜를 보기도 했다. MCUBS Midcity investment(MCUBS)는 편입 비중 상위 종목 중 하나로 2019년 한 해 동안 주가가 41.9% 올랐다. MCUBS는 2015년 오사카 비중을 낮추고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도쿄 지역 부동산 비중을 늘렸다. “미국 중심 글로벌 리츠 시장서 일본 종목 발굴” 여기에 2018년 액면분할을 시행함으로써 투자자 문턱을 낮추고, 리츠 협회인 NAREITs가 선정한 글로벌 리츠 지수 편입으로 새로운 종목이 대거 편입되면서 상승이 두드러졌다. 작년에는 평가등급이 AA-로 한 단계 도약하면서 일본 중앙은행(BOJ) 투자가 가능한 종목이 됐다. 이를 기점으로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돼 상승을 이끌었다. 박 매니저는 “J-REITs는 액티브 펀드이기 때문에 해당 종목의 성과에 따라 편입 비중을 늘려왔다”며 “앞으로는 전자상거래(e-Commerce) 확대 동향에 따라 물류시설에 대한 니즈(Needs)가 높아지고 있으므로 관련 종목 편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미국 시장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리츠 시장에서 일본 리츠 종목 발굴을 통해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을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며 “J-REITs 펀드를 비롯한 기존의 리츠 펀드 운용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해외 리츠 관련 상품 출시 확대를 통해 투자자 니즈에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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