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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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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호

[新라이벌] AI 전쟁을 지휘한다…삼성리서치 승현준·LG연구원 이홍락

뇌지도 전문가 세바스찬 승, 삼성의 AI 빅피처 그린다 삼성 가전제품들과 인공지능의 결합...‘보다 나은 일상’ ‘구광모 픽업’ 이홍락, 구글 출신 AI 세계 10대 연구자 |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편집자 주] 2021년 신축년을 맞아 ‘신(新)라이벌’이 부각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세 속에 기업들의 ‘고난의 행군’이 이어지지만 라이벌 의식으로 뭉친 기업들의 약진이 연초부터 기대를 모은다. 삼성과 LG,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전통적 라이벌들에게는 핵심인재들이 있다. AI(인공지능)와 미래제철 분야 등에서 ‘신(新)라이벌’의 경쟁을 들여다본다. 인공지능(AI)이 AI 반도체를 만드는 시대가 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 AI를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AI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빅데이터를 학습해 최적의 생산공정을 설계 중이다. 전문가들은 AI 기반의 스마트팩토리가 반도체 공정 수율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AI 연구 현실은 녹록지 않다. UK테크포어체인징월드에 따르면 미국이 2015~2019년 전 세계 AI 투자액의 56%를 차지했다. 중국은 22%로 2위, 영국은 6%로 3위였다. 일본이 10위였고, 한국은 아예 순위에 없었다. 자연스레 최근 주요 그룹 경영진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 중 하나가 AI 인재 확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국 프린스턴대학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 교수를 픽업했고, 구광모 LG 회장은 구글 출신의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학 교수를 스카우트했다. 뇌지도 전문가 승현준, 삼성의 AI 빅피처 구상 삼성리서치 승현준 소장은 삼성의 AI 빅피처를 그리는 총사령관이다. 삼성리서치는 2017년 설립된 삼성의 완제품 부문 선행 연구소로, 세계 곳곳의 24개 연구거점에서 2만여 명의 연구원이 활동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로는 AI와 6G·7G 등 차세대 통신, 사물인터넷(IoT), 정보보안, 로봇 등이다. 승 소장은 1966년생으로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물리학 학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뇌 기반의 AI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는다.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박사후연구원, 벨랩(Bell Labs) 연구원, MIT 뇌인지과학과·물리학과 교수를 거쳐 2014년부터 프린스턴대학 뇌과학연구소·컴퓨터공학과 교수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해 왔다. 1000억개에 달하는 신경세포의 모든 연결구조와 활동원리가 담긴 뇌지도 ‘커넥톰(connectome)’ 연구로 명성을 떨쳤다. 승 소장은 2018년부터는 삼성리서치 CRS(최고연구과학자)로서 삼성전자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에 대한 자문을 수행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삼성리서치 소장으로 선임돼 한국을 포함한 13개국 15개 연구개발(R&D)센터와 7개 AI센터의 미래 신기술 및 융복합 기술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승 교수와 함께 영입된 펜실베이니아대학 다니엘 리(이동렬) 교수는 현재 삼성리서치 뉴욕 AI센터장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은 30년 전 벨연구소에서 함께 일하며 뇌 구조의 신경모델을 분석하고 이 신경모델로 동물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을 연구했다. 아울러 두 사람은 생물 안에서 일어나는 사고 프로세스를 컴퓨터 장치를 통해 복제, 인공지능이 어떻게 자연지능에 도달하고 또 넘어설 것인가를 연구해 왔다. 이동렬 센터장은 현재 뉴욕센터에서 AI와 삼성의 전자기계 장치를 결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커넥톰 창시자, 가전과 인공지능 결합 연구 삼성전자는 한때 독자 운영체제(OS)를 만들기도 하고 음악·채팅·클라우드 서비스에도 나서는 등 콘텐츠와 서비스에 많은 투자를 했다. 또 ‘빅스비’라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내세워 구글, 아마존과의 차세대 경쟁에도 나섰다. 하지만 제조업 전통이 워낙 공고하다 보니 아직까지 소프트웨어 분야의 실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재용 부회장이 AI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승 소장은 2019년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최적화된 AI 기술 구현을 위해 뇌 구조를 AI 기술에 접목해야 한다”며 “AI 구현의 핵심부품인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이 아직 약세이나, 여러 기술적 성과를 통해 세계를 놀라게 한 잠재력이 있으므로 또 한 번 현명한 투자를 한다면 전 세계의 번영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승 소장은 지난해 11월 초 열린 온라인 ‘삼성 AI포럼 2020’ 기조연설에서 삼성이 ‘인간 중심의 AI’를 구현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한 예로 AI를 통해 기존의 HD 콘텐츠를 고화질의 8K로 전환하는 방안을 들었다. 8K TV의 몰입감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8K TV뿐 아니라 8K 콘텐츠가 필요하다. 승 소장은 컨볼루션 신경망을 통해 이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컨볼루션 신경망은 인간이 눈으로 바라본 것을 뇌에서 인식하는 것처럼 컴퓨터가 이미지를 인지하고 데이터 형태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딥러닝 기법이다. 승 소장은 또 딥페이크 기술을 통해 모나리자 사진 한 장만으로도 모나리자가 말하는 영상을 만들어내는 뉴럴 아바타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기술은 빅토르 렘피츠키 삼성리서치 모스크바센터장이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구글 출신의 AI 세계 10대 연구자 이홍락 구광모 LG 회장이 영입한 이홍락 교수(LG AI연구원 CSAI: Chief Scientist of AI)는 2013년 IEEE가 선정한 인공지능 분야 세계 10대 연구자(AI’s to Watch)로 선정된 데 이어 ‘알프레드 슬론 리서치 펠로우 2016’에도 뽑힌 바 있는 머신러닝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구글의 AI 연구조직 ‘구글 브레인’에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를 역임했다. 1977년생으로 서울대에서 물리학과 컴퓨터과학을 복수전공했으며,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컴퓨터과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LG는 지난 1월 7일 인공지능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LG AI Research)’을 설립하면서 이 교수에게 ‘C레벨의 AI 사이언티스트(CSAI)’ 직책을 부여했다. LG AI연구원에는 LG그룹 16개 계열사가 참여하며,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와 AI 연구개발 등에 2000여 억원을 투자한다. LG AI연구원은 △차세대 음성·영상 인식 및 분석 기술 △딥러닝(심화학습) 기반 자연스러운 상황 인식과 대화가 가능한 언어 처리 기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판단을 예측하는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 최신 AI 원천기술을 연구한다. 또 AI 연구를 통해 배터리 수명·용량 예측,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같은 계열사 내 난제들을 해결하는 역할도 맡는다. 이 교수는 AI 원천기술 확보 및 중장기 AI 기술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LG와 함께 사람들의 실생활을 바꾸겠다” 이 교수는 1월 7일 LG AI연구원 출범식에서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언급하며 본인의 전공 분야인 ‘표현형 학습(Representation Learning)’을 활용하면 기존의 강화학습 알고리즘에 비해 보다 양질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요리나 집안일을 하는 로봇을 만들려면 많은 기능을 학습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원하는 곳으로 움직이고 물건을 다루는 기술을 학습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가전제품과 부엌 도구를 이용해 요리를 하고 사람에게 서빙하는 기능들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보다 복잡한 학습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이 경험을 통해 세부 업무들 간 의존관계를 파악하고 최적의 계획을 세우며 순서에 따라 하위 업무를 실행하는 데 있어 표현형 학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타크래프트에서 건물을 짓고 유닛을 만드는 데 있어 복잡한 의존관계가 있다”며 “AI가 경험을 통해 의존관계를 학습, 더 발전된 건물과 유닛을 만들어 게임에서 상대방을 이기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LG는 여러 계열사로부터 확보되는 다량의 데이터와 이를 분석할 인프라를 잘 갖췄다”며 “실험실에서 얻어진 결과물을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 또는 내부 공정 프로세스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자가 연구를 하며 느끼는 데이터의 부족, 또는 실제 적용이 어려워 실험실에서만 그치는 연구의 한계를 넘어서 사람들의 실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는 큰 기회가 있는 곳이 LG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LG 합류 이유를 밝혔다. 한편 LG AI연구원은 내년에도 AI 분야의 중량급 우수 인재를 영입하며 핵심 연구인력 규모를 100여 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LG AI연구원 주도로 계열사 사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2023년까지 그룹 내 1000명의 AI 전문가를 육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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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호

천덕꾸러기는 옛말, '가전 날다'…삼성 이재승·LG 류재철

‘취향가전’ 삼성 비스포크 승승장구...역대 최고 실적 기대 LG전자, 글로벌 시장서 작년 월풀 제치고 1위 우뚝 언택트 시대, 가전 수요 급증...전통의 두 라이벌 경쟁 격화 |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한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과 관련해 천덕꾸러기로 불리던 백색가전이 2020년 힘차게 날았다. 수년간 백색을 벗어내고 디자인,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색깔을 입혀 온 결과가 빛을 보게 된 것이다. 특히 생활가전 업계에는 코로나19가 전화위복이 됐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는 수요 확대로 이어졌다. 특히 하반기 들어서는 펜트업 효과가 나타나면서 지난해 3분기 국내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 생활가전사업부 격 높인 이재승 사장 2021년 인사에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처음으로 사장을 배출했다. 생활가전사업은 반도체, 스마트폰 대비 매출 기여도가 적어 사업부 가운데 관심도가 낮은 편에 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을 필두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뤘고,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을 수장으로 둔 사업부로 격상됐다. 이 사장은 1960년생으로 고려대에서 기계공학과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에는 1986년 입사해 줄곧 생활가전 관련 사업부에서 근무했다. 그가 주로 몸담았던 분야는 연구개발 쪽이다. 냉동공조연구실에서 시작해 1994년 냉장고 개발, 1996년부터는 시스템에어컨 등을 담당하는 생활시스템연구소, 시스템가전 선행그룹에서 근무했다. 2002년에는 생활가전 기반 기술을 담당하다 이듬해 다시 시스템가전사업부로 자리를 옮겼으며 2006년 생활가전사업부 시스템랩장, 2007년 선행개발그룹장을 역임했다. 이 사장은 2008년 5월, 입사 후 20여 년간 생활가전 기술 개발의 공을 인정받아 상무로 승진했다. 6년 뒤인 2014년 12월 전무에 선임됐고, 2017년 5월 인사에서 부사장에 올랐다. 부사장 승진 당시 그는 애드워시·플렉스워시 세탁기, 무풍 에어컨, 셰프컬렉션·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시장에서 인기를 끈 혁신제품 개발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특히 이 사장은 2015년부터 냉장고개발그룹장과 생활가전개발팀장을 역임하면서 최근 삼성전자 가전 실적 향상의 주역인 무풍 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이를 통해 가전업계에서 삼성전자 위상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비스포크’ 승승장구...역대 최고 실적 기대 이 사장이 이끈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해 펜트업 효과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에 제약이 걸리면서 집에 머무르는 이들이 늘었고, 이는 편리함과 함께 인테리어 역할을 하는 가전의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주는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가 효자 노릇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제품 타입·소재·색상 등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비스포크 냉장고’를 출시한 데 이어 직화오븐·전자레인지·식기세척기·인덕션·큐브냉장고 등 주방가전으로 맞춤형 콘셉트를 확대해 ‘비스포크 키친’을 선보였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삼성전자가 2019년 6월부터 2020년 10월 말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냉장고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식기세척기와 인덕션, 직화오븐, 전자레인지 등은 비스포크 디자인을 통해 개인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체감을 주는 주방을 구성할 수 있게 되면서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해 1~10월 국내에서 삼성전자 식기세척기와 인덕션은 매출액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0%, 130%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프리미엄 라인업 뉴 셰프컬렉션 냉장고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냉장고는 도어 패널, 엣지 프레임, 수납존, 정수기 등에 따라 총 150가지 형태를 구성할 수 있고 도어 패널을 이탈리아 유명 금속가공 전문업체와의 협업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1000만원 안팎의 높은 출고가에도 뉴 셰프컬렉션은 출시 한 달 만에 1차 판매 목표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초 이 사장이 생활가전사업부장에 오른 후 처음 내놓은 신제품 ‘그랑데AI 세탁기·건조기’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깔끔한 디자인에 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하면서 출시 넉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5만대(세탁기·건조기 합산)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출시한 제품 전반이 선전하면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가전 수요가 급증, 3분기에는 생활가전사업부가 속해 있는 CE부문이 2016년 2분기(1조원) 이후 분기 기준 최고치인 1조5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증권가에서는 CE부문 연간 영업이익이 3조5000억원에서 4조원 수준에 이르는 역대 최대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류재철 부사장, LG전자 가전시장 지배력 강화 LG전자는 최근 단행한 2021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류재철 부사장을 H&A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류 부사장 역시 이재승 삼성전자 사장 못지않은 정통 ‘가전맨’이다. 그는 LG전자에서 30여 년 동안 가전 관련 분야에서 근무하며 실력을 쌓았다. 1967년생인 류 부사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 후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LG전자에는 1989년에 입사, 가전연구소 세탁기연구실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2005년에는 세탁기연구실 PD(Product Development·상품 개발) 3팀장을, 2007년에는 세탁기 27인치 PBL(Product Business Leader)을 맡았다. 상무 승진은 2010년 12월 인사에서 이뤄졌다. 류 부사장은 상무에 선임되면서 세탁기프론트로더(드럼세탁기) 사업팀장을 맡았다. 이후 세탁기생산담당, 냉장고생산담당, 가정용에어컨(RAC)사업담당을 거쳤으며 2016년 말에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전무)으로 승진했다. 부사장 타이틀은 전무 승진 1년 만에 달았다. 그는 트윈워시, 스타일러, 코드제로 A9 등 시장선도 제품의 판매 확대 성과를 인정받아 초고속 승진했다. 이후 3년 동안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으로서 전 세계 생활가전 시장에서 LG전자의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극복한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로 건조기 불모지였던 국내 시장에 건조기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라며 “류 부사장은 생활가전 분야에서 신(新)가전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며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img4 LG전자, 글로벌 1등 가전회사로...매출 21조 LG전자 H&A사업부가 지난해 역대 최대 성적을 내면서 미국 가전 명가 ‘월풀’을 확실히 제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간 기준 매출 21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하면서 전 세계 생활가전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영업이익으로는 월풀을 앞서고 있지만 매출은 그렇지 못했는데, 올 3~4분기 호실적을 내면서 사상 첫 기록을 세울 것이란 기대가 높다. H&A사업부의 최고 실적 배경은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패턴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여행 등 외부 활동에 지출하던 비용을 ‘집’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LG전자는 ‘공간가전’ 전략을 강화했다. 공간가전은 거실, 주방, 침실 등 집안의 모든 영역에서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뜻한다. 단순히 편리함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가전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철학이다. 최근 LG전자가 선보인 ‘오브제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오브제 컬렉션은 가전제품을 인테리어 요소로 보는 소비자 트렌드를 겨낭한 것으로서 집안 전체의 인테리어 톤과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했다. 냉장고, 식기세척기, 스타일러 등 11종에 이르는 가전제품의 전면 재질과 색상을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에 주목, ‘위생가전’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LG전자는 혁신기술인 ‘스팀’을 활용해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의 성능을 강화했다. 철저한 공급망관리(SCM) 전략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부품 조달과 유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SCM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이를 강화하는 데 힘썼다. 이는 LG전자의 가전제품들이 전 세계 시장을 누빌 수 있도록 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이에 LG전자 핵심부품 공장은 급증하는 가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연말 휴가 없이 쉬지 않고 가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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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호

철강사 굴뚝, '수소' 내뿜다…포스코 최정우·현대제철 안동일

포스코 수소환원제철공법 상용화 박차...수소 500만톤 생산 목표 현대제철, 넥쏘 수소차용 고순도 수소 생산...유통 등 다각화 |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2021년은 국내 철강업계 최고경영자들의 새로운 도전이 눈길을 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수소 사업에서 새로운 격전을 펼친다. ‘재무통’인 최 회장과 포항제철소장 출신의 ‘철강 전문가’ 안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수소 사업은 어떤 성과를 보이게 될까. 분명한 것은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등에서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24시간 고로를 가동해 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었던 철강사로선 수소 사업이 새로운 활로라는 점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탄소 배출량을 빠르게 줄이는 것과 동시에 수소 생산량을 늘려 궁극적으로 수소 생산부터 소비까지 아우르는 수소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최정우 회장 연임으로 포스코 수소 사업 속도 최정우 회장이 이끄는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톤(t) 체제를 구축해 수소 사업의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철강 사업 중심에서 비(非)철강 등 미래 신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수소를 핵심 사업으로 강화한 것이다. 수소 사업은 최근 포스코의 조직개편을 통해 CEO직속으로 산업가스·수소사업부와 물류사업부를 신설하기로 하면서 더욱 분명해졌다. 수소 사업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자동차, 조선 등 산업계 부진과 맞물린 철강 수요 감소로 그 필요성이 높아진 철강업계 신사업이다. 최 회장의 연임은 이런 수소 사업에 더욱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최근 ‘2050년 탄소중립(Carbon Neutral)’ 내용을 담은 기후행동보고서를 발간해 사실상 무탄소 경영을 제시했다. 철강업 특성상 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탓에 파격적이란 시각이 나온다. 최 회장은 기후행동보고서 서문에서 “탄소중립 달성 과정에서 많은 도전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혼자서 해낼 수는 없고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해 10월 미국의 철강산업 전문분석 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 철강 전략회의 기조연설에서 “철강업계 탄소중립을 위해 공정상 부득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철강공정 부산물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도 더욱 고민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수소에 기반한 철강공정의 탈탄소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재무 전문가답게 극한의 비용 절감과 동시에 신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런 전략으로 코로나19 위기에도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평소 최 회장이 기본적으로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경영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무디스와 S&P 등 신용평가사들은 글로벌 철강사의 신용등급을 낮춘 반면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유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재무적인 성과는 내년부터 속도 낼 수소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최 회장은 수소 사업에 대해 포스코 기술 역량을 총집결하겠다는 복안이다.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 연구와 함께 수소 생태계를 위해 새로운 강재와 수소 생산 핵심기술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내년 1월 사업부를 출범하고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중심으로 국내외 연구기관과 연구개발(R&D)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철강 제조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부생수소의 생산 설비도 늘릴 방침이다. 부생수소 생산 능력을 현재 3500톤에서 2025년까지 7만톤으로 늘리는 데 이어, 2030년까지 ‘블루수소’를 50만톤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블루수소는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땅속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또 ‘탄소 제로’의 최종 목표인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것으로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핵심기술이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공법이 상용화되면 연간 370만톤의 그린수소를 통해 최대 수소 수요업체이자 생산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2040년까지 그린수소 200만톤,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 체제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포스코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Cokes Oven Gas)와 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연간 7000톤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는 수소 생산 외에도 계열사를 총동원해 수소의 ‘생산-운송-저장-활용’ 등 전 과정에 걸쳐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부의 수소 도입 사업과 해외 수소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포스코에너지는 수소 전용 터미널을 구축함과 동시에 현재 LNG 가스터빈 발전을 2030년부터 단계적으로 수소터빈 발전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안동일 사장, 현대제철 수소 생산 및 유통에 집중 안동일 사장은 포스코 출신의 철강 전문가다. 그는 2019년 초 현대제철 사장으로 취임한 뒤 같은 해 3월부터 수소공장 주변에 연 1만6000대 규모의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생산에 돌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선 그가 철강 사업과 수소 사업을 균형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답게 수소 유통에 초점을 맞춰 수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순도 수소 공급 및 인프라 확대를 위한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현대차와 한국가스공사,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 현대글로비스, SPG 등과 협업 중이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현대차 넥쏘 수소전기차 등에 쓰이는 수소를 생산해온 만큼 이를 기반으로 수소 사업 다각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2014년 수소공장을 짓고 2016년 1월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당진제철소 수소공장은 현재 연간 3500톤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넥쏘의 경우 1회 6.33kg의 수소를 충전해 609km를 주행할 수 있는데 넥쏘 기준 연간 2만km씩 주행 시 1만7000대가 쓸 수 있는 규모다. 이 같은 수소 생산능력은 국내 단일 제철소 기준으로 최대다. 이에 더해 현대제철은 수소생산 규모를 연간 18만대 수준으로 현재보다 10배 이상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이 생산 중인 수소는 순도가 99.999%에 달하는 무결점 수소라는 평가다. 일명 ‘파이브 나인(Five 9)’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넥쏘는 단일 모델로는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누적 1만대를 달성했다. 수소차 수요가 해마다 증가하는 만큼 이를 위한 수소 공급은 필수적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철소에서 공업용으로 사용되는 수소의 순도는 99.9%만 돼도 충분하다”며 “하지만 민감한 수소전기차의 연료원으로 사용하려면 파이브 나인의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향후 수소사업 분야를 미래 신성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소 생산·유통시설 확대 구축 △주요 사업장 수소차 도입 및 수송차량 확대 적용 △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연료전지발전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방침이다. 안 사장은 “현대제철은 친환경 제철소를 목표로 자원 순환 및 재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소 생산 및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적극 참여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외에 현대로템과 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도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현대로템은 수소설비 공급 사업을 중심으로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인 수소추출기 공장을 준공해 가동을 시작했다. 수소추출기 생산 규모는 연간 20대로, 넥쏘 85만대의 연료를 채울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도 국내 수소 수송 시 정보를 데이터화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로 하는가 하면, 현대중공업과 함께 세계 첫 수소운반선 인증을 획득하며 수소 생태계 구축을 거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소 산업 특성상 생산부터 이동, 저장, 소비 등 모든 영역이 연결돼 있는 만큼 단일 기업을 넘어 그룹사의 역량을 집중해 시너지 효과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탄소 시대가 빠르게 저물고, 수소 시대는 이보다 더 빠르게 오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1일 ‘제3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에서 ‘2050 탄소중립’과 관련해 “2050년까지 남은 30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라며 “탄소중립의 로드맵을 과학기술이 뒷받침해야 한다. 과학기술과 함께 가야만 그 로드맵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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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호

美 정치판 격동에 리플레이션 '컴백' 자산시장 파장은

美 조지아州 민주당 압승에 금융시장 파장 거세 금융시장 전반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본격화 전망 |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5@newspim.com 2021년 1월 5일 상원 2석을 놓고 치러진 미국 조지아 주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데 따른 금융시장 파장이 거세다. 이번 선거 결과가 월가에 결정적인 변수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한편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된 데 따라 미국의 재정 지출이 크게 확대되는 한편 인플레이션 상승과 달러화 약세 흐름을 근간으로 한 자산시장 재편이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연초 주요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조지아 주 결선 결과를 지켜본 월가의 큰손들이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에 앞다퉈 뛰어드는 움직임이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부추기는 정책이 펼쳐지는 시나리오를 겨냥, 경기 확장 및 물가 상승이라는 양대 축을 근간으로 투자 자산을 거래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워싱턴 정치권을 장악한 가운데 조 바이든 46대 대통령 당선자가 공식 취임 후 공격적인 재정 확대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코로나19 지원금을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인상하는 방안을 포함해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가 물가를 끌어올리는 한편 달러화에 하락 압박을 가하고, 이는 다시 주식을 포함한 전반적인 자산을 쥐락펴락하는 상황이 벌어질 전망이다. 대럴 크롱크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회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블루웨이브를 일으킨 데 따라 소위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가파르게 떨어진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상품 시장이 상승 탄력을 받고, 일드커브의 스티프닝과 경기순환 섹터의 강세 흐름이 벌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확대에 전 세계 실물경기와 인플레이션이 동반 상승하는 한편 이에 따른 자산시장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약달러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상품시장과 이머징마켓에 상승 베팅이 쏟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투자자들 사이에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가 높아지면서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한풀 꺾일 가능성도 제시됐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에 따라 미국의 추가 부양책이 확실시된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한편 기업 실적을 향상시키를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골드만삭스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2021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9%에서 6.4%로 높여잡았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종전 2025년 초에서 2024년 하반기로 앞당겼다. 인플레이션 상승이 고개를 들면서 정책자들에게 금리 인상 압박을 가할 여지가 높다는 판단이다. 이 역시 조지아 주 결선 결과와 직접적으로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백신 공급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의 진화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이 성장률과 물가 등 두 가지 굵직한 매크로 지표를 끌어올리고, 더 나아가 통화정책과 자산시장으로 파장을 확산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초 투자자들의 향후 10년 인플레이션 전망을 반영하는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BER이 2018년 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선 가운데 월가는 물가 상승 기대가 더욱 고조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백신 공급으로 경제 활동 재개에 속도가 붙으면서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한편 약달러 트렌드의 연장으로 인해 주식시장의 상승 논리가 2021년 거대한 기류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날 크레디트 스위스(CS)가 지난해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4050에서 4200으로 상향 조정, 1월 6일 종가를 기준으로 12% 추가 상승을 예고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백신 효과와 바이든 행정부의 부양책이 상승 효과를 일으켜 기업 이익 증가와 함께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얘기다. CS는 올해 S&P500 기업이 주당 175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망치는 앞서 주당 168달러에서 상향 조정됐다. 2022년 전망치 역시 190달러에서 200달러로 높여잡았다. 다만 인플레이션 기대감에 채권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서 금리가 상승 흐름을 타면 IT 대형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섹터가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지아 주 결선 결과가 전해지면서 전날 3월 이후 처음으로 1% 선을 뚫고 오른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1% 선을 넘어섰고, 월가는 팬데믹 이전 수준인 1.8~1.9%까지 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편 미국 정치권의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월가에도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차지한 데 따른 후폭풍을 겨냥, 월가의 큰손들이 포트폴리오 새 판 짜기에 돌입한 것. 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수혜 섹터는 재생에너지와 카나비스, 소형주, 산업재 등 네 가지로 요약된다. 무엇보다 바이든 행정부가 2조달러에 달하는 클린 에너지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포석이 마련된 만큼 관련 기업들이 매출 호조와 함께 주가 모멘텀을 받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른바 슈퍼 부양책이 가동, 미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강하게 회복되는 한편 경기민감 소형주 섹터가 상대적으로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산업재 섹터 역시 대규모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카나비스는 뉴욕을 포함해 주요 지역의 합법화 움직임이 바이든 당선자의 공식 취임 이후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헤지펀드를 포함한 월가의 투기 세력은 달러화 숏 포지션 축소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금리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달러화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른바 ‘그린백’의 약세론이 흔들릴 가능성을 겨냥한 움직임이다. 지난해 주요 통화에 대해 약 7% 급락한 달러화의 최근 완만한 상승은 투기 세력의 숏 커버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투기 세력이 달러화 숏 포지션을 축소하고 나선 한편 레버리지 펀드를 포함한 월가의 큰손들이 유로화와 상품 통화에 대한 매수 포지션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투기 세력은 뉴질랜드 달러화와 캐나다 달러화에 대한 숏 포지션을 늘렸다. 미 달러화가 상승할 경우 상품 가격이 하락 압박을 받게 되고, 이는 해당 통화에 악재로 작용한다. 조지아 주 결선 결과가 드러난 이후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의 약세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국채 수익률이 들썩거리자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 업계도 금리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JP모간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정치권 여파에 국채 수익률이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경우 달러화에 모멘텀을 제공할 전망”이라며 “일드커브 스티프닝 역시 달러 숏 포지션에 역풍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슈누 바라탄 미즈호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10년물 수익률이 단기간에 팬데믹 이전 수준인 1.8% 선을 뚫고 오르면 금융시장에 한 차례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채권 트레이더들의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이른바 퀀트 헤지펀드 업계는 1월 첫째 주 10년물 수익률이 1.1% 선에 이르자 국채 가격 상승 포지션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TD증권이 10년물 수익률의 단기 목표치를 1.3%로 제시하며 국채 숏 포지션을 권고했고, 씨티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 역시 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을 권고했다. 스탠더드차타드는 10년물 수익률이 1.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이 금리 상승 압박을 가하는 시나리오를 점치고 있다. 다만 달러화 상승 탄력이 단기적인 현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주장이 없지 않다. 1월 첫째 주 급락에 따른 반작용과 갑작스러운 금리 상승이 달러화 ‘사자’를 부추기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한 저금리와 약달러 기조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낮다는 진단이다. MUFG의 리 하드만 외환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정치적 변수에서 비롯된 금리 상승이 외환시장에 반전을 가져왔지만 달러화가 지속적으로 오르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달러화 반등이 이머징마켓에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1월 첫째 주 한국 원화와 남아공 랜드화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 일제히 하락 압박을 받은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강세를 보인 신흥국 통화와 주식이 저항력을 보일 것인지 여부에 월가의 시선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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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호

‘수익률 87%’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펀드 설정액은 ‘뚝’

KBSTAR헬스케어ETF 수익률 105% 셀트리온헬스케어 수익률 210% |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지난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헬스케어 펀드였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헬스케어 관련 업종의 주가가 지난 한 해 2배에서 3배까지 오르며 헬스케어 펀드의 수익률도 크게 높였다. 그러나 증시 호황으로 펀드 수익률이 직접투자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수익률 높은 펀드도 설정액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갔다. 1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은 역설적이게도 1년간 전체 설정액의 3분의 1이 빠져나가는 수모를 겪었다. 헬스케어 펀드, 고수익률에도 설정액 감소 지난 1월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의 1년 수익률은 87.59%로 전체 액티브 펀드 중 1위를 기록했다. 자매 격인 미래에셋연금한국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의 1년 수익률은 87.27%였다. 인덱스 펀드인 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은 이를 넘어섰다. KBSTAR헬스케어ETF는 1년 수익률 105.42%를 기록했다. TIGER헬스케어ETF와 KODEX헬스케어ETF는 각각 91.58%, 90.84%의 수익률을 올렸다. 뒤를 이어 TIGER200헬스케어ETF는 70.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DB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과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은 각각 61.40%, 57.39%의 수익률을 올렸다. 헬스케어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시중 자금도 유입됐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았다. 지난 1년간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에서는 373억원이 순유출됐다. 전체 설정액 651억원의 2분의 1 이상이 빠져나간 것이다. 미래에셋 다음으로 좋은 성과를 보인 DB바이오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에서도 164억원이 빠져나갔다. 전체 설정액은 996억원이 남았다. 미래에셋만큼 펀드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지는 않았다. 설정액 감소는 헬스케어 펀드만의 문제가 아닌 공모펀드 전체의 문제였다. 지난 1년간 전체 펀드에서는 17조원이 순유출됐다. 전체 펀드 설정액은 38조9763억원이 남았다.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는 5조6458억원이 빠져나가 16조2013억원이 남았다. 수익률이 좋은 펀드와 나쁜 펀드를 가리지 않고 설정액이 빠져나갔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올해 주식형 펀드는 증시 호황으로 대체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직접투자 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액티브 펀드보다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높았고, 일부 우량주 수익률이 인덱스 펀드보다 높았다. 결국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펀드 자금이 빠른 속도로 유출됐다. 펀드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인 헬스케어 펀드도 마찬가지였다. 주요 증권사 ‘매수’ 의견 유지...상승폭은 둔화 TIGER헬스케어ETF의 구성자산은 셀트리온(18.35%), 셀트리온헬스케어(11.80%), 삼성바이오로직스(9.43%), 신풍제약(3.57%), 유한양행(3.11%), 셀트리온제약(2.76%), 씨젠(2.64%), 알테오젠(2.63%), 한미약품(2.21%), SK바이오팜(2.16%) 등이다. 액티브 펀드인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펀드의 구성 자산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인덱스 펀드와 수익률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므로 구성 종목 역시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헬스케어 업종은 전 업종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모든 이슈를 장악하면서 다른 업종이 부진할 동안 헬스케어 업종은 시장을 이겼다. 코로나19의 확진 여부를 판단할 때 쓰는 진단키트, 코로나 치료에 필요한 치료제, 코로나 예방에 필요한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이 모두 헬스케어 섹터에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초 18만원에서 현재 36만7000원으로 104%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만2600원에서 16만2900원으로 210%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2만8500원에서 83만7000원으로 95% 올랐다. 내년 헬스케어 업종의 전망은 어떨까. 2021년도 코로나 관련 이슈를 빼놓고는 증시에 대해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진단키트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 독감과 코로나를 동시 진단하는 키트도 필요하다.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성공 여부는 속단하기 어렵지만 백신, 치료제 중 임상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는 의약품이 나온다면 개발, 판매, CMO 기업의 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이 고가의 의약품으로 판매될 가능성은 낮으나 전 세계 인구 77억명 중 백신 접종률 85%를 가정할 때 65억도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헬스케어 업종은 지난해만큼 가파르게 오르지 않더라도 여전히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증권사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헬스케어 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 중이다. 신영증권은 셀트리온에 대해 목표주가를 41만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 성장세가 지난해만큼 가파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호재가 이미 증시에 선반영돼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가장 가파르게 올랐던 헬스케어 업종 역시 같은 분석이 적용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내년 경기 회복세가 지수에 선반영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경제 성장세에 비해 지수의 추가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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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호

2021년 해외증시 ‘맑음’ ‘미국·중국·유럽’에 주목하라

주요국 경기부양...유동성 자금 증시로 흘러갈 듯 미국·유럽·중국·일본증시 기대감 커 달러·금 안전자산 약세 기조 전망 |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백신 등 출시가 잇따르면서 2021년은 ‘포스트코로나’(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해다. 백신 접종이 활발해지면서 연말까지는 백신의 위력이 코로나19를 압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포스트코로나’ 시기의 투자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도 긍정적이지만 유동성이 풍부해진 해외투자에 눈길을 주는 편이 바람직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세가 여전하지만 2021년 해외증시는 밝다.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본격화하면서 늘어난 유동성 자금이 증시에 계속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특히 미국을 비롯해 유럽, 중국, 신흥국(이머징)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그동안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로 달러나 금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하지만 2021년에는 백신 개발 등으로 경기가 회복되면서 해외증시가 일제히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속되는 각국의 저금리 기조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주목할 주식시장 ‘미국·유럽·중국’ 국내 전문가들은 2020년 ‘핫(HOT)’했던 미국 중심의 글로벌 주식이 2021년에는 신흥국 증시로 번지면서 주요국 증시에 온기가 돌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 머물고 있던 유동성 자금이 미국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기가 재개되는 시점에 들어가면서 미국도 좋지만 미국 외 여러 국가도 증시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년에도 빠른 경기회복을 위해 주요 각국의 중앙은행과 정부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유동성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저금리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백 부장은 “2021년에는 독일, 일본, 유럽 등 각국이 재정부양책을 준비 중”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물가가 오른다 하더라도 금리를 함부로 올리지 않겠다고 한 만큼 저성장, 저금리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환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투자전략부 팀장도 내년 글로벌 증시를 이끌 주체로 선진국 대신 신흥국을 꼽았다. 특히 중국과 유럽연합(EU)의 주가 상승 요인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중국은 2021년 4차5개년계획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소비 비중이 현저히 낮다는 점도 향후 추가 성장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의 경우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과의 경제관계 회복과 유럽회복기금을 기반으로 재정정책 모멘텀이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중국주식시황 연구원도 “미국 등 선진국이 주도했던 무형투자가 중국에서 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무형투자 사이클 진입에 따라 정보기술 업종이 좋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2021년 전체에는 경기소비재, 정보기술 업종을 좋게 보고 있다”고 했다. 미국 증시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김 팀장은 “2021년 이후 성장주의 이익 증가율은 둔화되는 반면 가치주의 이익 모멘텀은 개선될 것”이라며 “2020년과 같은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성장주보다 가치주의 안정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2월에 들어서면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 중심으로 과감하게 정책 카드를 빼들 가능성이 높다”며 “상반기 미국 증시가 오르다가 하반기에는 통화나 재정정책 약화로 경제지표 등이 둔화되면서 모멘텀이 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IB, 신흥국 증시 낙관...최대 20% 상승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올해 신흥국의 증시를 밝게 보고 있다. JP모건은 2021년 미국 증시 대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일본 등 이머징 증시가 더 낙관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머징 증시가 최대 2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증시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는 12개월 주가수익배율(PER) 기준으로 미국보다 22% 저평가돼 있어 유럽의 실적 성장이 미국보다 2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봉쇄가 완화되면서 유럽 경제가 미국 경제보다 더 크게 반등할 것이라고 JP모건은 전망했다. 미슬라브 마테카 JP모건 전략가는 “유럽 증시에서 지난 2년간 자금 유출이 상당했기 때문에 이 자금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2021년 아시아 증시가 ‘이익 슈퍼사이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홍콩, 싱가포르, 중국, 태국 등을 선호국가로 제시했다. 댄 파인만 CS 아시아태평양 주식전략 책임자는 “가장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자산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식”이라며 “이 지역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향후 3~5년간 10%대 증가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S는 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지수가 2021년 말까지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수출 개선, 통화 절상 등으로 19%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이는 글로벌 증시 상승률(15%)을 능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S는 홍콩에 대해선 “부동산 전망이 가장 좋고, 부동산 시장을 억누를 수 있는 정책 움직임의 위험이 가장 낮다”고 진단했다. 중국에 대해선 위안화 추가 강세,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에서 미중 무역관계 안정화, 해외직접투자 회복 등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언급했다. ‘달러 약세’ 기조 뚜렷....금, 유가 전망은 2021년 달러 약세 기조가 지속되면서 금과 유가 등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은 달러와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금도 약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금 가격은 2020년 8월 온스당 2075달러를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1800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자 금 가격이 치솟았다. 각국이 기준금리를 앞다퉈 내린 것도 금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탰다. 금은 실물을 보유해도 이자가 없어 금리가 내리면 가치가 오른다. 하지만 백신 개발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에 미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 협의 가능성이 나오면서 금 가격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img4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회복세가 호조인 구간에선 별로일 수밖에 없지만, 나중에 시장금리가 오르고 미국 연준 스탠스의 변화 조짐이 있는 상황이라면 시장도 출렁거릴 것”이라며 “돈을 많이 풀어놔서 일단 화폐 가치가 떨어진 상황을 감안하면 당장은 매력이 없다”고 말했다. 유가는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회복과 타이트한 공급 상황이 겹쳐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KB증권은 2021년 원유수요는 9926만b/d(1일당 배럴)로 2020년보다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21년 미국 원유생산은 1035만b/d로 2020년 대비 8.0%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국제유가를 WTI 기준 배럴당 40~55달러, 연평균 49달러로 전망했다. 진종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백신 보급과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에 힘입어 글로벌 석유수요는 회복되고 있다”며 “경제활동 재개로 석유수요가 회복되고 2021년 글로벌 원유재고는 과거 5년 평균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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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호

투자 키워드 ‘친환경·비대면’ “환율·세금 꼼꼼히 따져야”

바이든 시대...친환경 및 인프라 업종 관심 매매 쉬운 해외 ETF도 인기 |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 김준희 기자 zunii@newspim.com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거세다. 실제 2020년 미국 주식 보관잔액이 전년 대비 4배나 급증했다. 세계 증시가 미국 대선을 전후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해외주식 직구족이 늘어난 데다 국내에 머물던 풍부한 유동성이 해외증시로 뻗어나간 결과다. 이런 해외투자 열풍은 2021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대선 결과 바이든이 집권하면서 임기 초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특히 바이든 정권의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이는 친환경사업과 데이터, 인프라 업종의 상승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美주식 투자 열풍 지속...5G, 백신개발 등 주목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잔액은 2017년 말 42억달러에서 2018년 46억달러, 2019년 84억달러, 2020년 320억달러까지 점점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미국 증시도 국내 증시 못지않게 좋다 보니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눈을 돌린 결과다. 특히 미국 주요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0년 12월 1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잔액은 320억492만달러(약 35조원)로, 2019년 말 84억1565만달러(약 9조원) 대비 280% 증가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2021년 미국 주식시장에서 눈여겨볼 요소로 정부 정책, 산업 동향 그리고 환율 변동 등을 꼽았다. 미국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는 △4차 경기부양책 △백신 개발 △기후변화 인프라 △미중 무역분쟁 △달러 약세 △5G기술산업 향상 등이 언급됐다. 김세환 KB증권 글로벌주식팀 연구원은 “2021년 상반기 미국 경기부양책 통과와 코로나 백신 개발이 진전될 경우 경기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 주식 유망기업으로 에릭슨과 IBM, 월마트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5G기술산업 유망종목으론 통신장비업체 에릭슨, 통신장비 테스트기업 키사이트테크놀로지, 광섬유케이블 백홀업체 코닝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5G 수요 증가와 함께 북미 시장의 펀더멘털이 견고해졌고 중국의 강한 수요도 올라오고 있다”며 “반화웨이 정책 등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권의 기후변화 중심 친환경 사업도 관심사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1년은 바이든 대통령 집권에 따라 기후 중심으로 친환경과 인프라 부문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에서는 저탄소 전기차와 수소차, 인프라에서는 통신·보건의료 분야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대형 기술주에 대해선 하락 우려가 나왔다. 김 연구원은 “바이든 시대에 아마존, 구글 등 대형 기술주들이 규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대형 기술주를 대체할 수 있는 종목을 찾는 게 우선인데 월마트와 타깃이 아마존에 대항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했다. ‘비대면·온라인’ 업종...개별 종목보단 해외ETF 코로나19가 쏘아올린 비대면과 온라인 업종에 대한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 개발 이후에도 이미 익숙해져 버린 생활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윤재홍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백신 개발로 사그라들더라도 비대면과 온라인, 데이터 산업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며 “TV나 온라인 채널, 게임산업, 데이터산업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도 “경기가 회복하고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려면 결국 성장 섹터에 있는 빅테크 기업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비대면 사업이 본격 정착하면서 꾸준히 관련 기업에 프리미엄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외 개별종목 투자에 자신이 없는 투자자라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TF는 일반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직접 매매할 수 있는 데다 개별종목 투자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2020년 9월 기준 전 세계에 상장돼 있는 ETF는 총 8400여 개로 여기에 몰린 자산 규모만 7조달러(7774조9000억원)에 달한다.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친환경 △게임 △데이터 관련 업종 위주의 ETF를 노려볼 것을 권고했다. 윤 연구원은 “분산투자를 하되 환율을 따져보고 유망기업 종목 옥석 가리기를 해야 한다”며 “인컴ETF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컴ETF는 배당주나 채권처럼 정기적으로 현금 수익(인컴)이 발생하는 자산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익을 얻는 상품이다. ETF 가격 변동에 따른 자본차익 외에도 배당이나 이자 등 추가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 연구원은 “인컴ETF 투자는 상가를 사서 월세 받는 형태의 투자”라며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인컴배당형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주식 투자 시 “종목·환율·세금 고려해야” 해외주식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사안도 있다. 환율 변동을 꼼꼼하게 따지고 세금 계산도 철저해야 한다. 달러가 약세일 경우 서학개미들은 환차손을 크게 볼 수 있어서다. 미국 주식 투자 시 환전이 병행돼야 한다. 먼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종목을 매수해야 한다. 매수할 때 증권사가 제공하는 자동환전 시스템을 신청하면 원화로도 살수 있다. 또 매도 시 달러로 들어오기 때문에 향후 원화로 환전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김석진 삼성증권 상계WM지점 PB팀장은 “언제 해외주식을 매수할 것인가와 별개로 환전은 상대적으로 환율이 낮을 때가 유리한데 원화가 강세일 때”라며 “원화가 강세를 보일 때는 장기투자 관점에서 달러를 모아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세금 문제도 유의해야 한다. 해외주식의 경우 전체 소득에서 250만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수익금에 대해 22% 세율을 부과한다. 수익이 250만원일 경우 세금이 없지만, 수익이 그 이상일 경우 세금이 발생한다. 예컨대 전체 해외투자 수익이 500만원일 경우 여기서 250만원을 공제한 후 나머지 250만원에 22% 양도세를 부과하는 식이다. 김 팀장은 “국내주식의 매매차익은 비과세인 반면 해외주식은 양도소득세가 발생한다”며 “세금을 줄이고 싶다면 수익과 손실을 잘 활용해서 주식을 매매해야 하고, 환율로 인한 수익도 양도세 계산에 포함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도세는 투자자가 국세청에 세무신고를 해야 한다. 매년 5월 전년도 양도수익을 신고해야 하는데 제때 신고를 하지 않으면 미납 가산세가 붙는다. 현재 일부 증권사에서는 해외주식 투자 양도세 신고대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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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호

2021년 날아오를 해외증시 유망종목은

| 시드니=권지언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개인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국내에 이어 해외주식으로 이어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2021년 탄탄한 수익률을 가져다줄 유망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했던 2020년이 지나고 2021년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는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현재 가장 많이 거론되는 키워드는 △바이든 △경기회복 △가치주 △배당주 △포스트 코로나로, 키워드별 유망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바이든 - 포스트 코로나’ 수혜주 찾아라 코로나19로 올해 위축됐던 경기가 2021년 각국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본격 풀리면서 주요국 증시에는 온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은행(IB)들도 주식 랠리 ‘진행형’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마침내 벗어나며 경제성장이 기대돼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2021년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고, JP모건은 주식의 단기 조정을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면서 “우리는 현 강세장의 중반 정도에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억만장자 투자자로 잘 알려진 레이 달리오(Ray Dalio)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 회장은 “화폐와 신용의 홍수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이익의 50배(PER 50배)에 거래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S&P500지수가 3700선을 돌파한 시점의 PER은 37배 수준으로, 역사적 평균인 16배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상태다. 월가는 정권 변화를 반기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바이든 정부 초기 강세장이 나타날 모든 요건이 충족됐다는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취임하면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과 더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수용적 통화정책이 뒷받침하는 가운데, 민주·공화 양당이 분점한 의회로 인해 바이든 당선인의 증세 계획이 현실화하기 어려워 기업들에는 긍정적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임기 초반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는 총기 산업, 재생에너지, 헬스케어, 마리화나 관련 업종, 기술 업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코로나 백신 공급 본격화로 경제활동 재개에 속도가 붙으면 팬데믹 사태에 날개가 꺾였던 종목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항공 섹터와 에너지 업종이 대표적이다. 또 외식부터 여행, 직장 출근 등 정상적인 일상 복귀가 이뤄지면서 줌 비디오를 필두로 한 대표적인 팬데믹 수혜주의 주가 랠리는 한풀 꺾일 수 있으나, ‘집콕’ 관련주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꾸준한 상승이 예상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집콕 수혜주로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와 침대 매트리스 업체 템퍼 실리, 홈 데코레이션 유통 업체 앳 홈, 주택건축자재 업체 로우스를 추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앞당겨진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해 세일즈포스나 도큐사인, 슬랙테크놀로지, 페이스북 등 관련 기술주를 미리 사두는 것도 스마트한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 @img4 성장주→가치주, 미국→유럽·아시아 눈길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이른바 투자자금 대순환 예상도 힘을 얻고 있다. 사실 가치주는 팬데믹 사태 이후는 물론 과거 10년에 걸쳐 성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주가 흐름을 연출했고, 장기간에 걸쳐 외면받은 가치주가 백신 공급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번지면서 이미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사자’에 돌입했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투자보고서를 내고 2021년 가치주가 강한 상승탄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등 IB 업계는 대순환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상당 기간에 걸쳐 추세적으로 펼쳐질 가능성을 점치는 상황이다. 백신 공급에 대한 기대가 번지면서 월가 IB들은 2021년 미국보다 해외주식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중심으로 2차, 3차 팬데믹 사태가 불거지면서 유럽 경제가 상대적으로 더욱 크게 홍역을 치렀는데, 주식시장 역시 부진했지만 2021년 반전이 예상된다는 것. 일부 시장 전문가는 유럽 증시가 2021년뿐 아니라 앞으로 10년간 추세적인 상승 흐름을 펼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은 팬데믹의 타격이 제일 컸던 유럽이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최대 수혜 지역이 될 것으로 내다봤고, 아시아 시장의 경우 바이러스 억제 성과로 얻을 수 있는 수혜가 극대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서구 선진국들은 백신을 다 접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지만 아시아는 이미 경제적으로 완전하게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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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호

코로나19 백신 개발·달러 약세에 탄력받는 신흥국 펀드...수익률도 ‘날개’

중남미·브라질펀드 1개월 수익률 20% 상회 글로벌 금융시장서도 신흥국 펀드로 자금 유입 | 김세원 기자 saewkim91@newspim.com 미국 달러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신흥국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에 큰 폭으로 하락했던 각국의 주가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펀드 수익률도 개선되는 모양새다. 특히 연초 이후 부진했던 중남미, 브라질 펀드가 최근 한 달 사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중남미펀드, 20개 신흥국 펀드 중 수익률 1위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중남미 주식형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12월 4일 기준)은 23.92%로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가 구분하는 20개 지역·국가별 펀드 중 가장 우수한 성과다. 그 뒤를 이어 같은 기간 브라질 펀드가 23.70%의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이 밖에 인도와 베트남 펀드의 한 달 수익률이 각각 11.05%, 7.44%로 집계됐다. 개별 상품으로도 ‘미래에셋라틴인덱스증권투자신탁1(주식)종류A’를 필두로 한 중남미 펀드는 모두 한 달 사이 20% 넘는 고수익을 거뒀다. 브라질 펀드 개별 상품들도 같은 기간 18~29%의 수익을 냈다. 인도 펀드 상품들도 최소 7%에서 최대 18%의 수익을 내고 있으며, 베트남 펀드 상품들은 4~8%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신흥국 시장이 투자 유망처로 각광받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신흥국 시장에 765억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유입액(235억달러)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유입된 자금 가운데 398억달러가 신흥국 주식시장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신흥국 펀드가 주목받는 것은 최근 각국의 주가 반등폭이 두드러지면서 펀드 수익률도 선진국 대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월 이후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지수는 18.3%의 상승률(12월 7일 기준)을 기록했다.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가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인 데 이어 원유,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브라질은 세계 2위의 철광석 생산국으로 보베스파지수는 철광석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 철광석 가격은 톤당 136달러를 넘어서며 7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인도 센섹스(SENSEX)지수와 베트남 VN지수는 각각 14.3%, 10.3% 올랐다. 비록 인도의 경우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두 번째로 많을뿐더러 재정 여력이 부족하지만 외국인 자금 유입과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향후 증시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된다. 김종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 증시가 코로나19 백신 가시화의 수혜를 볼 것”이라며 “외국인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전망이며, 증시 내 소위 코로나19 백신 수혜 업종의 비중이 높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은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며 경제지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베트남 통계총국(GSO)에 따르면 11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2480억달러, 수입액은 13.4% 증가한 2420억달러로 집계됐다. 또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베트남의 총 무역규모는 4891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시 원자재 가격·환율 변수 유의해야 신흥국 중 그간 아시아에 비해 소외됐던 중남미에 관심을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조언이 나온다.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변동성이 큰 원자재 가격과 환율 등은 중남미 펀드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여기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재봉쇄 조치가 증시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남미의 경우 동남아에 비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주가 하락폭이 더 컸다”며 “이에 최근 지수가 반등하면서 중남미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청정국으로 꼽힌 베트남의 경우 (중남미와 비교했을 때)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지 않은 편이며, 인도의 경우 주가가 이미 많이 올랐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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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호

신흥국 역대급 ‘돈잔치’ 2021년 한국 주식 늘려라

|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5@newspim.com 연말 신흥국 자산에 대한 매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역대 최대 규모의 뭉칫돈이 중국을 필두로 한 이머징마켓에 홍수를 이뤘고, 월가의 투자은행(IB) 업계는 2021년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돌입했고, 구리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까지 굵직한 호재가 신흥국 자산시장에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2020년 11월 한 달 사이 이머징마켓의 자산에 유입된 해외 투자자금이 766억달러에 달했다.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아울러 신흥국 주식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398억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중국 주식시장에만 79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밀려든 것으로 파악됐다.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95%의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일제히 위험자산 ‘사자’에 공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해석이다. 백신 공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침체에 빠진 지구촌 실물경기가 회생할 여지가 높은 한편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국의 초저금리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신흥국 자산의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유가와 구리 등 이미 상승 탄력을 보이는 원자재 가격이 관련 신흥국의 경제 펀더멘털과 자산시장에 훈풍을 일으켰고,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과 달러화 약세 흐름 역시 강력한 호재라는 분석이다. 씨티그룹은 최근 투자보고서를 내고 “연말 신흥국 자산시장의 상승 기류가 2021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팬데믹 사태에 신흥국 자산이 상대적으로 커다란 충격을 받은 만큼 강한 반등이 나올 여지가 높은 데다 저금리 기조가 위험자산 매수를 부추길 것이라는 얘기다. 남아공이 2020년 3분기 30년래 최장기 침체에서 벗어났고 브라질과 칠레, 페루, 우크라이나 등 신흥국이 저금리 정책을 장기간 유지할 뜻을 밝히면서 냉각됐던 투자심리를 개선시키는 모습이다. JP모건도 신흥국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조이스 챙 애널리스트는 미국 투자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팬데믹 사태 속에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에 신흥국 자산의 편입 비중이 크게 떨어졌고, 연말부터 내년까지 비중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년 신흥국 주식과 채권을 팔아치웠던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로 돌아서면서 신흥국 자산이 2021년 20% 랠리를 펼칠 전망이라고 챙 애널리스트는 주장했다. JP모건은 한국을 포함해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태국이 신흥국 가운데 특히 매력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백신 공급 이후 이들 국가의 경기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를 것으로 보이는 데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두드러진다는 판단이다. 이와 함께 중국에 집중된 자금 유입이 한국을 포함한 다른 신흥국으로 로테이션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다고 JP모건은 강조했다. 주식뿐 아니라 채권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를 밑도는 상황에 5~6%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신흥국 채권을 외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NN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발렌틴 반 뉴웬휴젠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신흥국 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며 “백신 공급 이후 실물경기 회복을 앞세운 자산시장 랠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021년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5%로 제시한 가운데 위안화를 포함한 신흥국 통화가 강한 랠리를 펼치고 있다. MSCI 이머징마켓 통화 지수는 최근 가파른 상승을 연출하며 2018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채권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의 ‘입질’이 활발하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1년 원자재 가격의 강한 상승을 예상하고, 상품시장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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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호

"피 냄새 맡은 상어처럼"…먹고 먹히는 글로벌 공룡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선택과 집중’으로 왕좌에 도전 무너지는 인텔 제국...‘영원한 2인자’ AMD의 급부상 인텔 삼킨 SK하이닉스, D램 이어 낸드 시장 양분 노려 |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 구윤모 기자 iamkym@newspim.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시장이 성장하고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 설립이 늘면서 반도체 특수가 이어지고 있다. 곳간을 채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서면서 반도체 업계 지각 변동 역시 뜨겁다.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 전장반도체 등 떠오르는 4차산업혁명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전 세계 유수 기업들이 뭉칫돈을 꺼내들고 있다. 올해 반도체 시장에서 벌어진 M&A 규모는 11월 초까지 1140억달러(약 129조원)에 달한다. 일부 외신에선 M&A 기업을 가리켜 “물속에서 피 냄새를 맡은 상어처럼 움직였다”라고 표현했다. 상대가 약점을 드러내자 더욱 집요하게 상처를 파고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너지는 인텔 제국...‘만년 2위’ AMD의 비상 최근 인텔이 자사의 낸드사업부를 SK하이닉스에 매각했다는 소식이 발표됐다. 주력인 서버 및 PC용 중앙처리장치(CPU)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로 업계는 해석했다. 또한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 50년간 반도체 업계를 호령하던 인텔이지만 최근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국 삼성전자, 대만 TSMC 등 아시아 기업들과의 미세공정 도입 경쟁에서 뒤처지면서 차세대 7나노 CPU 출시를 오는 2022년으로 연기했다. 인텔은 그러면서 자체 칩 제조를 고집하지 않고 외부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에 생산을 맡기는 방안도 고려한다고 밝혔다. 노하우 비공개를 이유로 오랜 기간 지켜온 독자 생산체제를 포기한 것이다. 6나노 공정 CPU 생산을 TSMC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의 오랜 동반자였던 애플도 올해 인텔과의 결별을 선고했다. 애플은 향후 출시되는 맥과 맥북에 인텔 프로세서가 아닌 ARM 기반의 자사 디자인 칩을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적용해온 자사 칩 설계 기술을 맥으로 확대, 모든 제품군에 적용되는 보편적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인텔이 주춤하는 사이 ‘만년 2위’였던 AMD의 추격이 거세다. 10여 년 전 일찌감치 팹리스 업체로 전환한 AMD는 TSMC를 통해 지난해 7나노 기반 GPU와 CPU를 출시하는 등 빠르게 인텔의 앞마당을 잠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AMD가 자일링스(Xilinx)를 350억달러(약 39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혀 또 다시 인텔을 긴장시키고 있다. 자일링스는 특수반도체인 FPGA(field-programmable gate array) 분야 1위 업체다. FPGA는 하드웨어적으로 재프로그래밍이 가능한 반도체로 자동차, 항공기, 전장시스템, 통신기지국 등 주로 고신뢰성 애플리케이션에 탑재된다.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5세대 통신(5G)에서 활용도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AMD로서는 자일링스 인수를 통해 인텔-알테라 연합과의 정면승부를 선언한 셈이다. 앞서 인텔은 지난 2015년 FPGA 2위 업체인 알테라를 167억달러(약 19조원)에 인수했다. AMD의 이 같은 거센 추격은 인텔이 계륵인 낸드사업부 매각을 통해 ‘선택과 집중’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서버용 CPU에서 아직 인텔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데스크톱 시장에선 인텔과 AMD의 순위가 언제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은 흐름으로 흘러가고 있다. 빅데이터 시대 총아로 떠오른 엔비디아 400억달러(약 45조원)에 ARM을 품은 엔비디아(NVIDIA)도 시스템반도체 시장 격변을 예고했다. 엔비디아는 주력이 GPU다. 2017년 비트코인 열풍과 함께 채굴 붐이 한창 불면서 병렬 데이터 처리 기술을 갖춘 GPU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당시 엔비디아 주가도 함께 폭등했다. 이후 비트코인 채굴 열풍이 시들었지만 엔비디아의 저력은 그대로 이어졌다. 빅데이터 처리에서 CPU 대비 GPU가 우월한 성능을 보이기 때문이다. CPU는 다양하고 고도화된 작업 처리에서 우월하지만 단순 반복 작업이 주를 이루는 빅데이터 분야에서는 GPU 대비 가성비가 떨어진다. GPU의 태생은 CPU를 보조하는 그래픽카드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CPU가 담당했던 영역을 대체한다.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에서 GPU 활용이 늘면서 엔비디아 시총은 이미 인텔의 1.8배로 커졌다. GPU 강자인 엔비디아는 왜 ARM을 인수한 것일까. ARM은 저전력 반도체를 전문으로 설계하는 회사다. 전 세계 모바일 칩(AP)은 거의 대부분 ARM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애플의 AP ‘A시리즈’, 퀄컴 스냅드래곤, 삼성전자 엑시노스 모두 ARM에 로열티를 내고 설계자산을 사용한다. 엔비디아 입장에선 ARM의 저전력 설계 기술을 활용해 서버 시장에서 인텔과 경쟁하는 것은 물론 상대적으로 취약한 모바일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도 함께 마련했다. 김영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ARM, 자일링스-AMD, 퀄컴의 서버 및 엣지컴퓨팅 분야 제품 역량 강화는 향후 인텔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인텔의 낸드사업부 매각 자금은 알테라와의 연합 효과를 공고히 하기 위한 투자금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인텔 삼킨 SK하이닉스, TSMC 추격하는 삼성 한국 반도체 2위 기업인 SK하이닉스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SK하이닉스는 10월 말 업계 5~6위권인 인텔의 낸드사업부를 약 10조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2분기 기준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 30%대 점유율로 삼성전자(약 43%)에 이은 2위지만 낸드 시장에서는 4위(11.7%)에 그친다. 전체 매출에서도 D램 비중이 80%에 육박해 메모리 사업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불균형적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런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사업부(11.5%)를 인수하면 단숨에 점유율 20%를 넘어 키옥시아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선다. @img4 @img5 이뿐 아니라 SK하이닉스는 성장성 높은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도 단숨에 시장 강자로 뛰어오르게 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낸드 중 SSD 시장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8% 성장한다면 기업용 SSD는 연평균 23.9%로 더 높다. 이 가운데 인텔은 SSD가 대부분이며 특히 기업용 SSD에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게다가 중국 시장에서는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크다. 이에 반해 SK하이닉스는 낸드 매출 중 모바일 제품 비중이 약 60%로 쏠려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업용 SSD 점유율은 인텔이 29.6%로 2위, SK하이닉스는 7.1%로 5위다. 단순히 두 회사 점유율을 합치면 36.7%에 달해 1위인 삼성전자(34.1%)를 넘어선다. 삼성도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향후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의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투자금 중 73조원은 연구개발(R&D)에, 60조원은 EUV 노광장비 등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투입한다. EUV 노광기술은 극자외선 광원을 사용해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기술이다. 기존보다 세밀한 회로 구현이 가능해 인공지능·5G 이동통신·자율주행·고성능 컴퓨팅(HPC) 등에 필요한 최첨단 고성능·저전력·초소형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파운드리 공정은 미세화될수록 크기가 작고 성능 높은 반도체 생산에 유리하다. 특히 TSMC와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초미세 공정의 핵심인 EUV 장비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당 가격이 1500억원 안팎으로 초고가지만 없어서 못 사는 상황이다. 최첨단 공정에 EUV 장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곳이 삼성전자와 TSMC 두 곳밖에 없지만 ASML 한 곳에서 받아야 하다 보니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 현재 TSMC는 30여 대의 EUV 장비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선제적으로 EUV를 도입했지만 현재 보유한 장비 수는 15대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월 네덜란드 ASML 본사를 방문, EUV 장비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영끌’ M&A 각축 속...멈춰버린 ‘삼성의 시간’ 삼성 경영진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대형 M&A로 요동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조심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초격차 전략을 통해 메모리 업계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이지만 나머지 분야에서는 수년째 순위 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나치게 전선이 넓은 탓이다. @img6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분야에서 하이닉스, 마이크론, 도시바 등과 싸우면서 이미지센서는 소니, 파운드리는 TSMC, PMIC는 노바텍과 경쟁한다”며 “한 분야에만 ‘올인’하는 거대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모두 승리를 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올해 3분기 기준 TSMC 53.9%, 삼성전자 17.4%, 글로벌파운드리 7% 등으로 예상했다. TSMC와 삼성전자의 격차는 36.5%포인트로, 지난 2분기 32.7%포인트보다 확대됐다. 최상위권 팹리스 업체들이 우선적으로 TSMC를 찾으면서, TSMC 입장에선 ‘최첨단 기술 개발→양산을 통한 수율 제고→막대한 영업이익의 재투자’라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TSMC의 경영 전략이 유효한 셈이다. 물론 모든 M&A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는 보장은 없다. ARM을 인수한 엔비디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109억달러(약 12조원)에 불과하다. 자금이 부족한 탓에 소프트뱅크 측과의 주식교환이 병행됐다. 게다가 ARM의 지난해 매출액은 19억달러(약 2조원)로 매각금액의 5%에도 못 미친다.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SK하이닉스 역시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금액 중 50%가량은 회사채 시장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인텔의 계륵을 SK가 비싸게 삼켰다는 평가도 나온다. AMD 역시 자일링스 인수 발표 당일 주가가 4%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순현금은 3분기 말 기준 98조2800억원이다. 상대적으로 재원 여력이 있지만 경영진이 사법 리스크에 발목이 잡힌 탓에 실무자 수준에서의 검토만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백억원대면 가능할지 몰라도 수조원대 M&A는 재판을 앞둔 상황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 기업들은 대부분 덩치가 큰 데다 고객과 사업이 겹치지 않아야 하는 등 여러 조건을 피해야 해 최종 성사까지 난관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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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호

D램 이어 낸드도 양분…시장 독식 노리는 韓 반도체

D램 시장 견고한 3강 구도, DDR5·EUV 경쟁 포인트 혼돈의 낸드플래시 시장...SK ‘창’ vs 삼성 ‘방패’ 구도 낸드시장 치킨게임 가능성도...SK 행보에 3~6위 긴장 | 구윤모 기자 iamkym@newspim.com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D램, 낸드플래시) 최강국은 한국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70%가 넘는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사업부를 인수하면서 국내 업체 점유율은 50%를 훌쩍 넘겼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5G,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며 더욱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급변하는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앞선 기술력과 과감한 전략으로 시장 최강자 지위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D램 3파전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3.5%로 1위에 올라 있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30.1%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의 마이크론이 21%로 추격하고 있다. 국내 2사와 마이크론 등 3사가 전체 시장의 약 95%를 장악하고 있는 구조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경기변동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올해 코로나19라는 돌발 악재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다. 올해 4분기까지는 서버 수요 감소로 부진한 업황이 예상되지만 내년 상반기부터는 모바일과 서버 수요 모두 회복하며 시장도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기술력과 시장점유율을 보면 D램 시장 구도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DDR5 D램’이 시장을 흔들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D램 규격이 업그레이드될 때마다 큰 호황을 맞았던 흐름으로 보아 초기 DDR5 D램 시장 선점이 각 업체로서는 중요한 과제다. 현재 이 주도권을 놓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벌이는 총성 없는 전쟁이 이미 시작됐다. SK하이닉스가 지난 10월 6일 세계 최초로 DDR5 D램을 출시했고, 삼성전자도 기술 개발을 진행하며 내년 하반기 출시를 예고했다. 양사 모두 향후 시장이 활성화됐을 때 최상의 제품을 차질 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DDR5 D램과 더불어 반도체 미세 공정의 핵심인 EUV(극자외선) 공정의 D램 생산 적용 역시 중요한 경쟁 포인트다. EUV 노광 기술은 극자외선 광원을 사용해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기술이다. 기존 기술보다 세밀한 회로 구현이 가능해 AI·5G·자율주행 등에 필요한 최첨단 고성능·저전력·초소형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EUV 공정을 적용한 D램 양산 체제를 갖췄다. 4세대 10나노(1a) 공정부터 EUV를 본격 적용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미세공정의 한계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EUV 공정 적용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11월 4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이천 M16 팹에 EUV 전용 클린룸 공간이 마련됐고, 장비도 스케줄대로 입고될 예정”이라며 “4세대 10나노(1a) D램부터 적용해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낸드플래시, SK하이닉스 ‘창’ vs 삼성전자 ‘방패’ 3강 구도가 굳어진 D램 시장에 비해 낸드 시장은 최근 시장 재편 움직임이 활발하다.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31.4%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뒤이어 키옥시아(일본) 17.2%, 웨스턴디지털(미국) 15.5%, SK하이닉스 11.7% 순이다. 마이크론과 인텔(미국)은 공동 5위권으로 11.5%의 점유율을 갖고 있어 삼성전자를 제외한 업체 간 격차는 크지 않다. 최근 이 같은 시장 구도에 파장을 일으킨 업체가 SK하이닉스다. 업계 5~6위권인 인텔의 낸드사업부를 약 10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의 시장점유율을 합치면 23.2%까지 상승한다. 삼성전자에 이어 단숨에 업계 2위로 도약하게 된다. SK하이닉스는 향후 5년 내 낸드 매출을 3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img4 특히 이번 인수로 SK하이닉스는 상대적 약점으로 지적됐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 존재감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업용 SSD 점유율은 인텔이 29.6%로 2위, SK하이닉스는 7.1%로 5위다. 두 회사 점유율을 합치면 36.7%에 달해 1위인 삼성전자(34.1%)를 넘어선다. 인텔의 현재 점유율이 고스란히 SK하이닉스에 보태질지는 미지수지만, SK하이닉스가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자로 급부상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제품 기술력을 보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웨이퍼 공정 이후 잘라낸 상태의 칩을 단품, 모바일용·SSD용 등에 컨트롤러와 펌웨어 등을 포함해 만든 낸드를 솔루션 제품이라 부른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단품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잇달아 따내고 있어 1등 삼성전자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CTF(Charge Trap Flash) 기반 96단 4D 낸드(2018년)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128단 4D 낸드(2019년) 플래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에 반해 솔루션 기술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낸드 시장은 최근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와 클라우드 확산에 따른 서버 SSD 수요 증가 등으로 단품 중심에서 컨트롤러와 펌웨어 등을 탑재한 고부가가치 솔루션 제품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인텔은 솔루션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꼽힌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낸드 기술이 서로 다른 부분이 있으나 SK하이닉스는 더 큰 고부가가치를 가진 솔루션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돼 긍정적인 부분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승부수’에 업계 2위 키옥시아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키옥시아는 약 11조원을 들여 웨스턴디지털과 함께 미에(三重)현 욧카이치(四日)시에 4만㎡(약 1만2000평)의 대형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내년 봄 착공해 2022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키옥시아가 SK하이닉스를 의식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D램과 낸드를 모두 생산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과 달리 낸드에 주력하는 키옥시아 입장에서 낸드 시장 입지를 쉽게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낸드 시장 내 업체 간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향후 시장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D램 시장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소수 기업의 과점 형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 시장이 향후 더 커질 것은 확실하지만 현재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많은 업체가 적자를 보고 있다”며 “그렇다고 가만히 있다가는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술·설비 투자를 늦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익이 잘 나지 않는 상황에서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시장 내에서 옥석이 가려지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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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왕좌의 게임'…한국 vs 대만 '숙명의 맞대결'

압도적 1등 TSMC 최대 실적 내며 질주...선제적 EUV 장비 확보 선두 뺏겠다는 삼성...EUV 확보 위해 이재용 부회장 네덜란드행 2022년 격전...3나노 기술에서 삼성이 TSMC 앞설 것이란 전망도 |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1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TSMC와 이를 뒤쫓고 있는 삼성전자의 구도로 좁혀지고 있다. TSMC는 올 3분기 EUV를 적용한 5나노 제품을 양산하면서 최대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본격적으로 최첨단 초미세공정 제품을 만들기 위해 내년에 공급되는 EUV 대부분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4분기에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2022년에는 TSMC를 앞서는 3나노 기술을 개발, 시장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넘사벽’ TSMC...1등 뺏겠다는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목표는 2030년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1등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133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의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투자금 중 73조원은 연구개발(R&D)에, 60조원은 EUV 노광장비 등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투입한다. 아직은 시장 1위인 TSMC와 격차가 큰 2위지만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에서도 1등을 차지한다는 포부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3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3.9%로 압도적 1위다. 삼성전자는 2위지만 17.4%로 크게 뒤처진다.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네덜란드 출장도 1등 달성에 속도를 내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네덜란드에는 삼성전자와 TSMC에 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ASML이 있다. EUV 노광기술은 극자외선 광원을 사용해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기술이다. 기존보다 세밀한 회로 구현이 가능해 인공지능(AI)·5G 이동통신·자율주행·고성능 컴퓨팅(HPC) 등에 필요한 최첨단 고성능·저전력·초소형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파운드리 공정은 미세화될수록 크기가 작고 성능 높은 반도체 생산에 유리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IBM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를 비롯해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5G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 등 이전과 달리 각 분야 선두주자들의 전략 제품을 잇달아 수주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7~5나노(nm) 등 최첨단 반도체 생산 중심에 있는 EUV 장비 확보가 절실하다. 특히 파운드리 시장에 공급부족 이슈가 나타나고 있어 삼성전자는 EUV 라인을 확대, TSMC가 소화하지 못한 물량을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 초 화성에 EUV 전용라인을 마련한 데 이어 평택으로 생산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TSMC는 30여 대의 EUV 장비를 확보하고 있는 데 비해 삼성전자는 2018년 선제적으로 EUV를 도입했지만 현재 보유한 장비는 15대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TSMC가 목표로 하는 내년 EUV 추가 확보 물량(40여 대)이 ASML이 계획한 생산량과 비슷해 비상이 걸렸다. TSMC는 오랜 기간 시장 강자로 자리 잡고 있어 삼성전자가 장비 확보에 있어서도 이 벽을 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3나노에선 TSMC 제친다는 구상 삼성전자는 상황 역전을 위해 기술 경쟁에서 TSMC를 제친다는 계획이다. 3나노 제품 양산이 예상되는 2022년부터 승기를 잡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EUV 공정을 적용한 7나노 제품을 출하한 데 이어 연내 6나노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5나노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 5나노 공정은 기존 7나노 공정 대비 로직 면적을 25% 줄일 수 있으며, 20% 향상된 전력효율 또는 10%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4나노 공정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4나노 1세대 공정 개발과 양산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고, 4나노 2세대 공정도 개발하고 있다”며 “응용처 및 제품 경쟁력 확대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3나노부터는 TSMC를 앞지를 가능성도 있다. SK증권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 7나노 제품이 TSMC 대비 10~20% 정도 전력효율이 떨어지고, 5나노에서는 반도체 면적과 밀도 측면에서 TSMC 대비 30%가량 차이가 난다. 삼성전자는 2022년 3나노 제품부터는 공정 구조를 바꿔 기존의 핀펫(FinFET) 구조에서 차세대 반도체 구조로 불리는 GAA(Gate-All-Around) FET 공정으로 판도를 뒤집는다는 전략이다. 이미 지난해와 올해 GAA의 1세대 기술인 GAE를 고객사에 공개했으며, 2세대인 GAP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의 3GAE 공정은 최신 양산 공정인 7나노 핀펫 대비 칩 면적을 45%가량 줄일 수 있으며, 약 50%의 소비전력 감소와 약 35%의 성능 향상 효과가 기대된다. 이와 관련,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2022년에는 삼성전자와 TSMC의 기술이 갈릴 것”이라면서 “삼성은 GAA 구조로 가는 반면 TSMC는 핀펫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GAA는 이론적으로 더 우수한 기술이라 차세대 공정에서는 TSMC를 앞설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3나노 양산에 성공할 경우 퀄컴 제품을 단독 수주하는 등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mg4 1위 지키려는 TSMC, 2나노 개발 선공 TSMC도 파운드리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기술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TSMC는 이미 지난 2018년부터 7나노 제품을 양산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5나노 양산에 돌입했다. 5나노 제품은 애플 신제품 아이폰12에 탑재된 것으로 전해진다. 3나노 제품은 2022년, 이듬해부터는 2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TSMC는 지난 8월, 대만 신주에 2나노 연구개발(R&D)센터 운영을 시작하고 인근에 생산 공장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년부터 운영을 시작할 R&D센터에는 80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늘어나는 파운드리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120억달러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 주에 5나노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도 내놨다. TSMC는 2나노부터 핀펫 구조가 아닌 GAA 기술을 사용할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아직 2나노 계획에 대해서는 공식 발표한 것이 없다. 김영우 연구원은 “TSMC와 삼성전자가 3나노와 2나노에서 엇갈린 로드맵을 보이고 있다”며 “2022~2024년은 하이엔드 파운드리 산업의 격변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SMC는 실적에서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3분기 순익은 1373억대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 1260억대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전 세계 프리미엄급 반도체 생산을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매출 중 7나노 공정 반도체가 35%로 가장 많았고, 올 3분기에 시작한 5나노 공정도 8%에 달했다. TSMC는 올해 매출이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앞선 전망치인 20% 증가에서 상향 조정한 것이다. 한편 TSMC와 삼성전자가 초미세 공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후발 업체들과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종합반도체 기업인 인텔은 7나노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TSMC에 외주를 준 것으로 알려졌으며, 파운드리 시장 3위인 글로벌파운드리는 아직 14나노 제품을 양산 중이다. 12나노 이후 7나노 기술 개발은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SMIC는 미국의 제재로 기술 및 장비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생산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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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호

바이든 시대 이머징마켓 ‘스위트 스팟’ 톱픽은?

| 황숙혜 기자 higrace5@newspim.com 지난 11월 3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이머징마켓이 ‘스위트 스팟’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와 이른바 블루웨이브의 불발이 궁극적으로 위험자산에 호재로 작용하는 한편 특히 신흥국 자산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선 결과의 윤곽이 드러난 사이 중국 위안화가 강한 상승을 연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신흥국 가운데 특히 트럼프 행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중국 및 멕시코 자산이 상대적으로 강한 랠리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JP모간은 11월 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미국 대선 결과를 근거로 신흥국 주식과 통화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전략을 추천했다. 이른바 바이든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탈 여지가 높은 데다 미국의 제로금리 정책 장기화가 맞물리면서 이머징마켓이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JP모간은 보고서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공화당이 상원을 민주당에 내주지 않음에 따라 이른바 슈퍼 부양책이 강행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로금리 정책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고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신흥국 채권으로 글로벌 투자 자금이 몰려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저금리 기조에 따른 달러화 하락 압박이 신흥국 통화를 끌어올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JP모간은 내다봤다. 무역정책 측면에서도 신흥국 자산에 훈풍이 기대된다. JP모간은 바이든 행정부가 한층 온건한 대외정책 기조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이며, 이는 중국과 멕시코 주식에 강한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UBS도 한목소리를 냈다. 새 정부의 온건한 대외정책 기조에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불거졌던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논리를 앞세워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와 블랙록, 이턴 반체,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등 주요 운용사들은 신흥국 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권고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미국의 초저금리와 약달러가 추세적으로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신흥국 자산의 투자 매력을 높일 것이라는 데 월가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장기물을 중심으로 연말 미국 금리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연말 0.75%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선거 전 제시했던 예상치인 1.05%에서 크게 낮춰 잡은 수치다. 이미 신흥국 시장은 강한 훈풍을 내기 시작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MSCI 이머징마켓 지수는 1200까지 상승하며 2017년 말 이후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이와 함께 중국 위안화는 홍콩 역외시장에서 11월 첫째 주에만 달러화에 대해 1.5%에 달하는 상승 기염을 토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1년래 최대 상승에 해당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아시아 신흥국의 주가가 강한 랠리를 연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닉 스태드밀러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 전후 자금 흐름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 중에서도 아시아 지역을 적극 공략하는 움직임이 확인됐다”며 “아시아 주요국이 그 밖의 신흥국에 비해 강한 경기 회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해당 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은행의 만수르 모히 우딘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신임 대통령을 축으로 한 백악관이 중국에 대한 매파 정책 기조의 수위를 상당폭 떨어뜨릴 것”이라며 위안화 강세의 배경을 제시했다. 위안화 강세 흐름은 중국 채권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위안화 표시 중국 채권은 이미 올 들어 달러화 기준으로 6.8%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렸다. 역내 시장의 위안화 표시 채권 역시 5% 이상 뛰었다. 이 밖에 백신 공급 역시 신흥국 자산시장에 호재로 꼽힌다. 미국 대선 결과를 확인한 투자자들이 시선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와 백신에 고정하고 있고, 이와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이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것이라는 얘기다. 이날 CNBC를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백신이 90% 이상 효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는 이르면 연내 백신 긴급승인 신청을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효능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백신 공급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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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시대 개막...환율·채권시장 전망은?

대규모 재정지출 예고에 달러 하방압력 가중 전문가 “연내 저점 1110원”...내년 1100원 돌파 전망 블루웨이브 무산 가능성 높아지자 금리 ‘반짝’ 반등 | 백지현 기자 lovus23@newspim.com 연말 최대 이벤트로 꼽혔던 미국 대통령 선거가 혼전을 거듭한 끝에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의 승리로 마무리 지어졌다. 대선 직전까지 변동성을 보였던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방향성을 되찾고 있다. 민주당 체제의 복귀와 함께 적극적 복지정책과 대규모 경기부양책 시행이 예고돼 국내 환율과 채권시장에선 엇갈린 방향성이 전망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재정 확대는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달러/원 환율의 저점은 1110원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지출을 늘린다는 사인은 채권시장에 약세로 작용한다. 채권 금리는 내년 중반까지 상승세(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므로 채권가격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바이든 승리로 弱달러 지속 지난 11월 3일(현지시간) 미 대선이 끝나자 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대선 다음날인 5일(한국시간) 1130원대를 돌파해 6일 1120.4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19년 2월 27일(1119.1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올 초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에 대응해 시중에 이례적 규모의 유동성을 풀었다. 통화량이 급증하자 당연히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지난 3월 유동성 위기로 신고점(102.82)을 수립했던 달러 인덱스(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환산한 지표)는 8월 말 92.14로 내려앉았다. 달러 인덱스는 이후 불안정한 정세 속에 등락을 오갔으나, 대선 주간인 11월 첫 주부터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4일 93.1, 5일 92.53, 6일 92.23으로 주간으로는 1.9% 하락해 지난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바이든의 승리로 달러 가치에 대한 하방압력은 가중되고 있다. 2조달러 이상의 경기부양책 집행으로 내년 상반기 달러 유동성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끌던 ‘강한 미국(Strong America)’과 불편한 관계를 맺고 있던 중국에 대해 유화적 분위기를 기대하게 되면서 위안화는 강세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원은 “세계 패권을 놓고 벌이는 미·중 간 갈등 구도를 벗어나긴 쉽지 않다. 양국 간 갈등이 다시 심화돼 위안화가 약세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트럼프 시대보다는 약세 기조가 완화되고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환율의 연내 하단은 1110원이 유력하다. 따라서 내년 저지선인 1100원대에 이를 가능성이 커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의 완화적 기조와 백신 개발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나타나면서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연내 하단은 1110원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채권시장, 내년 상반기까지 약세 예상” 바이든 승리를 악재로 보고 있던 채권시장은 의외로 강세를 띠었다. 대선 당일이었던 11월 3일(현지시간) 미국 벤치마크 금리인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12.5bp(1bp=0.01%포인트) 급락한 0.771%를 기록했다. 한국시간으로 5일 국내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내렸다. 3년물 금리는 전일비 28bp 내린 0.927%, 10년물은 42bp 하락한 1.527%를 나타냈다. 이처럼 금리가 하락한 이유는 시장이 블루웨이브(민주당의 백악관 및 상·하원 장악) 실패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상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할 확률이 낮아지자 일부 공약이 조정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우선 가장 큰 지출항목으로 보이는 경기부양안의 규모를 낮출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공화당이 상원 과반수를 차지할 경우 경기부양책 규모가 2조달러 이상에서 1조~1조5000억달러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밖에도 시장 약세 요인인 법인세 인상과 공공의료보험 정책 등의 의회 통과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리 하락이 단발적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대규모 국채 발행으로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저효과이긴 해도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브이(V)자 반등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공화 민주 양당이 ‘문제는 경제’라는 공통된 인식을 품고 있는 만큼 조 단위 경기부양책 실시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원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미국 국채 10년물 0.65%, 국내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1.40%까지 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금리 하락은 단기적인 베팅으로 볼 수 있다. 미국 물가채 시장에 반영되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많이 올라와 있고, 실제 물가상승률도 기저효과로 관리목표치인 2%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금리는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 수급 등을 반영하기 때문에 이들이 금리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블루웨이브 시나리오에 비해선 재정적자가 줄어 금리 상승폭이 작을 것으로 보이지만 재정정책 실시가 명확하므로 수급 부담을 피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블루웨이브 무산이 금리 상승을 제한하는 것을 넘어 방향성을 완전히 틀게 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시하고 있다. 문홍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은 이미 내년 경기회복과 발행물량 부담을 선반영해 금리가 상승했다. 그러나 (블루웨이브 무산으로) 재정지출이 예상보다 적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이 제한되면 금리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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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로 농산물 가격 오르자…농산물펀드 수익률 '好好'

농산물펀드 3개월 수익률 13.55%↑ 전 세계 이상기후 농산물 공급 차질 영향 | 김세원 기자 saewkim91@newspim.com 전 세계적인 이상기후와 중국의 곡물 수입량 증가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농산물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남은 하반기에도 농산물 섹터가 원자재 시장에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KODEX콩선물(H), 농산물펀드 중 수익률 1위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농산물펀드 9개의 최근 3개월(11월 4일 기준) 평균수익률은 13.55%에 달했다.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44개 테마형 펀드 중 국내 금융펀드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천연자원펀드(-8.31%)와 금펀드(-6.84%), 국내 원자재펀드(-6.68%) 등이 손실을 내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최근 1개월 수익률도 6.32%로 집계되며 금융펀드 다음으로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개별 상품별로는 최근 3개월간 ‘삼성KODEX콩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콩-파생형](H)’이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수익률은 17.15%로 집계됐다. 해당 펀드는 콩 선물가격과 연동되는 ‘S&P GSCI Soybeans Index Total Return’을 기초지수로 삼는다. 최근 한 달 사이에는 5.25%의 수익을 올렸다. ‘삼성KODEX3대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H)’이 뒤를 이어 최근 3개월간 16.46%의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1개월 수익률은 7.65%였다. 이 펀드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상장된 옥수수, 콩, 밀 선물가격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지수인 ‘S&P GSCI Grains Select Index Excess Return’을 기초지수로 한다. 이 밖에 ‘미래에셋TIGER농산물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이 3개월간 14.45%의 높은 수익을 냈다. 이처럼 농산물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은 이상기후가 전 세계 농산물 공급에 차질을 주며 국제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올해 3분기부터 라니냐(해수면 온도가 주변보다 낮은 상태로 일정 기간 지속되는 현상)가 이어지며 옥수수와 대두 작황에 악영향을 줬다. 브라질에서는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곡물 생산을 위협하고 있다. 달러 약세와 최근 중국의 곡물 수입량 증가도 농산물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9월 곡물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기후와 외환이 대표적인 공급 변수인데 하반기 들어 두 재료 모두 농산물 섹터 강세를 지지하는 가격 호재로 전환했다”며 “이런 가운데 자산시장의 인플레이션 헷지 수요는 농산물 섹터 투자 매력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롤오버 비용·환율 변동 유의해야 다만 같은 농산물펀드여도 추종하는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상이하기 때문에 투자하려는 펀드의 개별적 특성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일례로 ‘키움Commodity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자투자신탁제1호[상품-파생형]’는 농산물 테마 펀드 중 유일하게 1개월, 3개월간 손실을 냈다. 해당 펀드는 ‘키움Commodity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모투자신탁’에 80% 이상을 투자하는 특별자산파생형 펀드인데 모펀드가 추종하는 지수의 구성종목 중 원유의 비중이 농산물 비중보다 높다. 모펀드가 추종하는 ‘S&P GSCI Dynamic Roll Select Index’ 지수는 14개 대표 원자재 품목으로 구성됐다. 키움운용 관계자는 “원자재에 전반적으로 분산투자를 하고 있다. 원유 투자 비중이 50%로 가장 높은 반면 농산물 투자 비중은 약 20%”라며 “최근 농산물 선물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다른 농산물펀드와 비교했을 때 수익률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농산물펀드에 투자할 경우 현물이 아닌 선물 투자에 따른 ‘롤오버(월물교체)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과 환율 변동 위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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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호

미국 대선 네 가지 시나리오와 증시 향방

|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5@newspim.com 약 6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가 월가의 투자자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다. 초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와 이에 따른 역대급 경기하강 기류 속에 백악관을 누가 차지하는가에 따라 향후 거시경제 정책과 금융시장 향방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법인세와 경기부양책, 중국과의 관계 등 굵직한 사안들이 대선 결과에 따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어 과거 어느 때보다 이번 대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첫 TV 후보 토론 이후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재선에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14%포인트가량 앞서는 상황.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바이든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에 한층 더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역사적으로 대선을 앞두고 미국이 경제적·정치적으로 이번과 같이 대규모 불확실성을 맞은 사례가 드물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월가의 자산운용업계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네 가지 시나리오와 이에 따른 금융시장 명암을 제시했다. 트럼프 재선 시...방어주·금융·IT 반사이익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는 시나리오다. 아울러 공화당이 상원을,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해 기존의 정치권 구도가 유지되는 경우다. 자산운용사 하이타워 어드바이저스는 새로운 변수를 초래하지 않은 대선 결과에 주식시장이 안도, 3~5%가량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과감한 법인세 인하를 포함해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편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에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가장 먼저 주식시장에 반영된다는 얘기다. 다만 중국과 마찰이 지속될 가능성은 투자자들이 경계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또 팬데믹 사태에 따른 경기 한파가 복병이라는 지적이다. 섹터별로는 방어주와 금융, IT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따라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월가는 내다보고 있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다. 바이든 부통령이 백악관을 차지하는 한편 민주당이 하원과 함께 상원까지 장악하는 경우다. 윌리엄 블레어는 두 번째 예상이 적중할 경우 주식시장은 강한 경계감 속에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법인세 인상을 둘러싼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얘기다. 과거에도 민주당 후보의 승리와 상·하원 장악이 현실화됐을 때 뉴욕증시는 단기적으로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S&P500 지수가 대선 직후 평균 2.4% 하락한 뒤 12월 완만한 오름세를 회복한 것. 바이든 당선 시...재생에너지·제조·인프라 유망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와 함께 민주당이 워싱턴 정계를 장악할 경우 재생에너지와 산업재 및 제조, 인프라 부문이 호조를 나타낼 전망이다. 반면 대형 IT와 제약주의 경우 감독 당국의 규제 강화로 인해 작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이어,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에서 승기를 잡는 한편 공화당이 상원을 민주당에 뺏기지 않는 시나리오다. 하이타워는 이 경우 바이든 행정부가 대대적인 정책 변화를 추진하는 데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시행한 법인세 인하와 규제 완화를 되돌리는 일이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무역을 포함한 대외 정책이 예측 가능해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월가의 금융업계는 세 번째 시나리오가 주식시장이 가장 선호하는 대선 결과라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지막으로, 대선에서 승자가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으면서 결과 발표가 지연되거나 재검표를 실시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투자자들은 2000년 대선 당시와 흡사한 상황이 벌어지면서 정치권 리스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 경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걷잡을 수 없게 치솟는 한편 주가 급락이 전개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최악의 사태에 대한 헤지를 권고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리가 뉴욕증시에 악재가 아니라 주도주 교체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JP모간이 선거를 한 달가량 앞둔 가운데 투자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제시했고, 골드만삭스와 오펜하이머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리할 경우 미국과 중국 간 마찰이 일정 부분 진정되면서 관련 종목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인다는 바이든 부통령의 공약을 근거로 볼 때 이미 강한 모멘텀을 보이는 재생에너지 섹터가 외형 성장과 함께 주가 랠리를 연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또 장기물을 중심으로 박스권에 갇힌 국채 수익률이 상승 흐름을 타는 한편 달러화는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JP모간은 내다봤다. 금리 상승은 은행주에 커다란 호재에 해당한다. 이 밖에 바이든 전 부통령이 법인세를 인상할 가능성에 크게 무게가 실렸지만 실상 팬데믹 사태로 인한 경기하강 기류가 여전한 상황에서 서둘러 세금을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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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호

9번째 디폴트는 막았지만 아르헨티나 국채, 불안감 여전

매력적인 40% 금리? 채권 가격은 폭락 중개 증권사도 없어 “사고 싶어도 못 산다” |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연 수익률 4%도 힘든 세상에 수익률 40%를 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더군다나 안전자산이라는 국채라면 너도나도 돈 싸들고 달려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 국가가 바로 아르헨티나라면? 1년만 버티면 40% 대박? 기대는 금물 10월 6일 기준 아르헨티나 1년물 국채금리는 42.3%에 달한다. 우리나라 1년물 국채금리 0.66%와 비교하면 60배가 넘는다. 금리만 보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부럽지 않다. 하지만 대박을 노리고 아르헨티나 국채를 사기엔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부도 위험으로 원금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부도가 나지 않더라도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하락으로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의 경제 불안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1827년부터 2014년까지 아르헨티나는 8차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올해 9번째 디폴트 위기를 맞았던 아르헨티나는 8월 초 채무조정에 극적으로 성공했다. 650억달러(약 77조원) 규모의 국채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지 못하게 되자 2028년까지 370억달러를 탕감받기로 한 것이다. 아르헨티나 국채를 담은 미국, 유럽 기관투자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채무조정안에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 채무조정 직후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아르헨티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기준 ‘선택적 부도(SD)’였던 신용등급은 ‘CCC+’까지 3단계 상승했다. 주요 외신들은 “경기침체와 채무불이행에 빠져 있던 아르헨티나의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장의 예상과 달리 채무조정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채무조정 직전 54.4%까지 치솟았던 아르헨티나 1년물 국채금리는 조정 후 38.3%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는 표시다. 9월 초 발행된 달러표시 아르헨티나 국채는 유통 2주 만에 부실채권 수준까지 가격이 폭락했다. 아르헨티나 국채 1달러당 거래 가격은 35~45센트 수준에 불과하다. 미국 투자전문업체 GMO는 “부채 재조정 이후에도 자산가치가 하락한 국가는 역사적으로 아르헨티나가 유일할 것”이라며 “또 다른 디폴트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하락이다. 10월 5일 기준 1달러당 아르헨티나 페소 환율은 77.0까지 치솟으며 채무조정 이후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015년 10월 달러당 9.5였던 페소 값이 5년 새 1/8로 폭락한 것이다. 9월 기준 아르헨티나의 순외환보유액은 60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관측된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 급감을 막기 위해 개인 및 기업의 외환접근 제한 조치를 발표했으나 ‘달러 사재기’도 지속되고 있다. 차라리 페소를 포기하고 미국 달러를 공식 화폐로 채택하는 ‘달러라이제이션’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다. 중개 증권사도 없어...저가 매수도 안 돼 결국 아르헨티나 투자를 고민하려면 일정 수준의 경제회복이 선행돼야 한다. 그러나 정부의 경기부양 능력은 이미 무너진 데다 40% 수준의 만성적인 고(高)인플레이션과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전망도 어둡다. 경제성장률은 올해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가 기정사실화돼 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좌파 성향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집권한 뒤에는 구조개혁 속도가 더욱 늦춰졌고, 보호무역주의와 미국과의 갈등 심화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주요 기관들은 아르헨티나 환율과 채권금리 변동성이 축소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신흥국과 달리 위험성이 워낙 커 채권 저가매수 방식 투자법도 적용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멕시코, 러시아 국채 등의 경우 일정 수준 금리가 상승(채권가격 하락)하면 저가매수 수요가 생겨나지만 아르헨티나는 다르다. 어디가 저점인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아르헨티나 국채는 우리나라에서는 중개하는 증권사가 없어 투자자들이 사고 싶어도 살 수가 없다. 리스크가 워낙 커 취급 자체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주요국 채권에 분산투자하고 있는 한국은행 역시 아르헨티나 국채는 담고 있지 않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다른 기관들도 아르헨티나 현지 증권사와 거래 시스템을 연결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며 “찾는 고객도 없지만, 괜히 중개에 나섰다가는 ‘저 증권사는 돈만 되면 다 한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생길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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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호

신흥국 부진 속 베트남 펀드 나홀로 ‘선방’

베트남 펀드 한 달간 3.15%↑ 신흥국 주식형 펀드 중 유일한 플러스 수익률 | 김세원 기자 aaa@newspim.com 최근 신흥국 펀드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베트남 펀드가 홀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고 있다. 베트남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증시가 빠른 속도로 반등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간 갈등으로 베트남이 계속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기대감도 증시 회복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트남 VN지수, 지난 7월 대비 16% 회복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VN지수는 10월 5일 기준 전장보다 0.52%(4.77포인트) 상승한 914.68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96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던 VN지수는 지난 3월 코로나19 여파 속에 660선까지 급락했으나 4월 이후 지역감염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V자형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 7월 말 중부 유명 관광지인 다낭에서 석 달여 만에 국내감염 사례가 발생하며 지수는 다시 곤두박질쳤다. 이후 코로나 2차 확산세가 진정되며 7월 27일 785.17포인트까지 급락했던 VN지수는 10월 5일을 기준으로 16.5% 회복했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이 코로나19 청정국으로 인식됐던 만큼 다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며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나타나지 않은 데다 V자형 반등을 경험한 학습효과가 반영되며 주가가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미·중 무역갈등이 불거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로 베트남이 지목되며 증시가 빠른 속도로 반등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증시가 회복하면서 베트남 주식형펀드 수익률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베트남 주식형펀드 23개의 최근 1개월 평균수익률은 3.15%를 기록했다. 러시아(-7.0%)와 중국(-5.72%), 인도(-5.23%), 브라질(-3.39%) 등 주요 신흥국의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펀드의 전체 평균수익률도 -4.48%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베트남 펀드의 3개월, 6개월 기준 수익률은 각각 6.17%, 31.54%로 나타났다. 다만 연초 이후로는 -5.37%의 손실을 내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개별 펀드로는 유리자산운용의 ‘유리베트남스마트분할매수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H[주식혼합-파생형]C/A’의 1개월 수익률이 5.45%로 1위를 기록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Amundi베트남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ClassCe’와 KB자산운용의 ‘KB베트남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C-퇴직연금클래스’도 각각 5.31%, 4.99%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 밖에 ‘KB스타베트남VN30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A-E’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H[주식-파생형]Ce’가 한 달 사이 4% 넘는 수익률을 거뒀다. “VN지수, 900선 등락 예상” 전문가들은 베트남에 미·중 분쟁의 수혜가 지속되며 VN지수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려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베트남의 대미 수출액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 국제무역위원회(USITC)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대(對)베트남 무역적자 규모도 560억달러로 직전년 대비 40% 늘어났다. 여기에 11월 치러지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중 어떤 후보가 당선되든 미 행정부의 중국에 대한 견제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베트남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VN지수가 계속 90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형래 연구원은 “업사이드 포텐셜(성장잠재력)을 높여줄 수 있는 요인이 상당한 만큼 VN지수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려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선과 경기회복 속도 둔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감 등 여러 불확실성이 상존한 상태라 VN지수가 과거 고점이었던 1200포인트까지 상승하는 것은 어렵지만 900선에서 움직임을 이어갈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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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호

IPO시장에 쏠린 자금...내년 상장 기대주는

SK바이오팜 청약증거금 31조 카카오게임즈·빅히트엔 58조 모여 내년에도 대어급 기대주 대기 |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올해 증권가의 최대 화두는 줄 이은 대어급 기업공개(IPO)였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줄줄이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깨며 시중자금을 빨아들였다. 첫 타자는 SK바이오팜이다. 6월 23~24일 실시한 일반청약에서 SK바이오팜은 경쟁률 323.02 대 1, 청약증거금 30조9889억원을 기록하며 당시 코스피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깼다. 이어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의 기록을 가뿐히 넘어섰다. 9월 1~2일 일반청약에서 카카오게임즈는 경쟁률 1524.85 대 1, 청약증거금 58조5543억원을 기록했다. 다음 타자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게임즈와 근접한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10월 5~6일 일반청약에서 빅히트는 청약경쟁률 607 대 1, 청약증거금 58조4236억원을 기록했다. 이전 코스피 역대 최대 증거금인 SK바이오팜을 넘어섰다. 공모주 열풍이 증권가를 휩쓸면서 증권사 계좌에 머무는 유동자금도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빅히트 청약을 하루 앞둔 9월 29일 기준 증권사 CMA 잔고는 64조9351억원에 달했다. 카카오게임즈 청약 하루 전이었던 8월 31일 CMA 잔고는 60조9633억원이었으며, SK바이오팜 청약 하루 전에는 57조5246억원이었다. ‘따상상상’ 신화에 너도나도 공모주 공모주 열풍은 SK바이오팜이 공모가(4만9000원) 대비 주가가 4배 이상 뛰어오르면서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SK바이오팜 주가는 지난 7월 ‘따상상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뛴 뒤 3일 연속 상한가) 신화를 썼다. SK바이오팜 주가는 이후에도 18만~19만원에 거래되다 9월 중순을 지나 기관의 ‘보호예수’가 풀리며 하락해 14만원대까지 내려왔다. 보호예수는 기관투자자들이 상장 후 3개월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공모주를 배정받는 것을 말한다. 반면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직후 ‘따상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이틀 연속 상한가)을 기록했으나 이후 7일 연속 하락하며 30% 급락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5만원 선에 머무르며 공모가(2만4000원)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빅히트 청약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급락과 밴드 최상단인 공모가(13만5000원)의 적정성에 대한 논란, 과도한 경쟁률에 대한 부담 등이 겹치며 첫날에는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을 기록했다. 그러나 막판 증거금이 몰리며 결국 카카오게임즈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 내년도 기대...크래프톤·카카오뱅크 등 초대어급 내년에도 초대어급 IPO가 대기하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SK바이오사이언스, LG에너지솔루션 등이다. 올해보다 내년 공모주 시장이 더 뜨거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우선 카카오게임즈보다 실적과 개발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게임사 크래프톤이 IPO 첫 절차에 돌입했다. 주관사 선정을 위해 국내외 다수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전문은행 선두주자인 카카오뱅크도 내년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9월 23일 이사회를 열어 기업공개 추진을 결의하고 연내 주관사 선정 절차에 나서기로 했다. 카카오페이도 최근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 중이다. 내년 상반기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카카오 계열사의 2호 IPO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 7월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상장을 준비 중이다. 모회사인 SK케미칼은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관련해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제휴하면서 주가가 4배 급등한 바 있다. LG화학이 배터리 부문을 분사하기로 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가칭)도 내년 상장이 기대된다. 12월 1일 분사가 마무리되며 연말 주관사 선정을 마치면 내년 하반기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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