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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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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행정수도 ‘세종시’를 둘러싼 정치경제학

부동산 문제에 꼬인 민주당...행정수도 이전 카드로 정국 ‘드라이브’ 행정수도 이전 성공 시나리오 3가지...법 개정, 국민투표 그리고 개헌 ‘한 방 맞은’ 통합당 “국면전환용” 일축...당내 ‘동상이몽’ 목소리 고심 |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 16년 만이다. 지난 2004년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조치법’ 위헌 결정 이후 다시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정치권을 넘어 부동산 시장까지 뜨겁게 달구고 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었던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큰 그림인 ‘행정수도’ 세종시 건설 논의가 그의 ‘영원한 친구’인 문재인 대통령 집권 시기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첫 포문은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원내 사령탑인 김태년 원내대표가 열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지난 7월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청와대와 정부부처, 국회가 전부 세종시로 내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소 갑작스러운 제안이었지만 여론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 7월 2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청와대·국회·정부부처 등을 세종시로 모두 이전하는 데 대한 국민 여론을 물은 결과 ‘이전 찬성’은 53.9%, ‘이전 반대’는 34.3%였다. 통합당은 민주당의 갑작스러운 제안을 연이은 부동산 정책 실패와 청와대 참모들의 다주택 보유 논란을 덮기 위한 국면전환용으로 규정했다. 통합당의 반격 논리 역시 적지 않은 공감대를 이뤄냈다. 여야 정치권의 공방을 넘어 현실적인 법적 문제도 존재한다. 행정수도건설특별법이 위헌 판결을 받았던 만큼 개헌, 최소한 개헌 수준의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행정수도 이전이 현실화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행정수도 이전 카드가 보다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단초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민주당, 행정수도 이전 카드로 정국 ‘드라이브’ 민주당은 김태년 원내대표의 발언 전까지만 해도 국회 분원 격인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당내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세종시에 소관 정부부처를 두고 있는 상임위 10여 개만 내려보내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었다. 비용 등을 따져봤을 때 일부 상임위만 내려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연구용역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김 원내대표가 국회 전체 이전과 함께 청와대와 정부부처가 통째로 이동해야 한다는 제안을 하며 행정수도 이전 문제는 정가의 블랙홀 이슈로 떠올랐다. 드라이브를 건 김 원내대표는 박병석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 ‘행정수도완성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또한 당내에는 4선의 우원식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특위를 구성했다. 민주당의 ‘행정수도 이전 카드’ 이면에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당정청의 고심이 있었다는 말이 나온다. 20차례가 넘는 대책에도 잡히지 않는 수도권 집값 문제를 중장기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꺼냈다는 의미다. 김 원내대표가 “행정수도 이전을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약으로 걸라”는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의 발언에 “김 위원장이 생각하는 수도권 과밀 해결 방안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고 맞받아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여당이 행정수도 이전의 이유 중 하나로 ‘수도권 집값 안정’을 내세웠지만 여론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점은 여권의 고민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7월 28일 YTN ‘더뉴스’ 의뢰로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의 수도권 집값 안정화 효과’에 대한 공감도를 조사한 결과 ‘수도권의 집값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라는 주장에 대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54.5%(전혀 공감 안 함 35.8%, 별로 공감 안 함 18.7%)로 나타났다. 안정화 효과에 대해서 ‘공감한다’는 응답이 40.6%(매우 공감 19.5%, 대체로 공감 21.1%)였으며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4.9%였다. 응답자 절반(50.2%)을 차지하는 수도권 응답자 중에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62.8%로 전체보다 높았다.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응답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경향이 두드러져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의 비율이 69.3%에 달했다. 민주당 시나리오...법 개정, 국민투표, 개헌 16년 만에 행정수도 이전을 다시 꺼내든 민주당이 그리는 시나리오는 3가지다. 우선 현행 ‘행정중심복합도시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이 법은 중앙행정기관과 그 소속기관을 이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개정해 청와대와 국회를 포함시키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만약 다시 헌법소원이 제기된다 하더라도 이번에는 위헌 결정이 쉽게 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당시에 보수 성향의 헌법재판관들이 말도 안 되는 관습헌법으로 위헌 결정을 냈다”며 “이제는 헌법재판관들도 대부분 바뀌었고 시대도 바뀌었다. 이번에도 쉽게 위헌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법 개정 외에는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치거나 헌법에 행정수도 설치 근거를 만드는 개헌 작업도 또 다른 카드로 준비 중이다. 위헌 논란을 방지하기 위해 가장 확실한 방안은 헌법을 고치는 개헌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30년이 넘도록 헌법을 고치지 못한 탓에 권력구조 문제를 비롯해 적지 않은 영역에서 헌법 개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세종시에서 직접 개헌의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7월 24일 세종시청에서 열린 특강에서 “개헌을 해 ‘대한민국 수도는 세종시에 둔다’고 하면 헌재 위헌 결정 문제가 깨끗하게 된다”며 “수도 이전 규정을 두면 청와대와 국회가 세종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실무적인 차원에서 권력구조 문제를 뺀 행정수도 이전만을 위한 원포인트 개헌이 쉽지 않다는 의견은 여당 내에서도 나온다. 176석으로 21대 국회 절대 다수를 차지한 민주당이지만 개헌을 위해서는 200석이 필요하다. 103석을 가진 통합당의 협조 없이는 나머지 모든 표를 모아도 개헌은 불가능하다. 우원식 민주당 행정수도완성특별위원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포인트 개헌을 하려다 보면 굉장히 (다른 문제들이) 얽혀버릴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우 위원장은 “2018년 개헌을 한 번 준비하지 않았나. 개헌 논의를 하다 보니 권력구조 문제에서 시작해서 국가 전체적인 문제들에 대해 개헌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게 된다”고 말했다. 통합당, “부동산 정책 실패 국면전환용” 일축 코로나19 장기화와 부동산 정책 실패에 따른 민심 이반 상황에서 민주당에 ‘한 방 맞은’ 통합당 지도부는 위헌 문제 선(先)해결을 반대 이유로 제시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7월 2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16년 전 헌법재판소에서 행정수도 이전은 위헌 판결이 났다”며 “위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행정수도 이전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세종시 자체가 자족도시로 되는 데 부족한 점이 있어서 발전시키자는 데는 동의한다”면서도 “16년 전 행정수도 이전을 놓고 노 전 대통령께서 선거에 재미 좀 봤다고 하지 않았나. 이번에도 선거에서 재미를 보려고 민주당이 저러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아울러 “수도권 집값이 워낙 올라가고, 자기들이 집값을 잡지 못한 것들이 있으니 이슈를 행정수도로 옮기면 해결된다는 임시변통으로 낸 측면이 있다”며 “진정성이 많이 의심된다. 정의당조차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당내 중량감 있는 인사들 사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주 원내대표의 고민거리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5선 정진석 의원과 3선 장제원 의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은 행정수도 이전을 적극 검토할 때라는 의견을 내고 있다. 장제원 의원은 “이미 정부부처의 절반을 세종시로 이전한 상황이다. 얼마나 많은 공무원의 행정 낭비가 있나”라며 “행정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청와대와 국회의 세종시 이전은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권력기관이 모두 세종시로 이전하면 공기업이 분산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서울은 뉴욕과 같은 도시로 더 발전할 것이고, 세종시는 워싱턴 D.C.처럼 만들 수 있다. 부산은 로스앤젤레스같이 만들면 지역균형발전까지 같이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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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인플레 기대와 금, 러시아채권

코로나 대응 슈퍼 부양책, 잠자던 인플레 깨울 것 금값·미 물가연계채권 가격 급등...러시아채권도 인기 |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5@newspim.com 월가 투자은행(IB) 업계가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경고를 쏟아내고 있어 주목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주요국 정부가 이른바 슈퍼 부양책을 쓰고 중앙은행이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결과, 10년 이상 잠자던 인플레이션이 깨어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일부에서는 금값이 최근 온스당 2000달러 선을 뚫고 오르며 사상 최고치 랠리를 펼치는 것은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가 급증한 결과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글로벌 큰손 투자자들은 러시아 채권 사재기에 나섰다. 미국과 신흥국에 비해 투자 매력이 크고 무엇보다도 러시아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통제가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로 미 달러 기축통화 지위 잃을 수도” 8월 7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했다. 천문학적인 재정 부양과 제로금리 정책, 여기에 자산 매입을 통한 유동성 방출까지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팬데믹 사태 대응책이 물가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앞서 모간스탠리가 유동성 홍수에 따른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경고했고, 골드만삭스는 미국 달러화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기축통화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 밖에 핌코와 알리안츠 번스타인이 가파른 물가상승 가능성을 예고하는 등 IB 업계가 일제히 경고음을 내고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업체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대표와 폴 튜더 존스 튜더인베스트먼트 설립자 등 월가의 큰손들도 한목소리다. 블랙록의 비벡 폴 최고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로 인해 당장 물가가 수직 상승할 여지는 낮지만 슈퍼 부양책과 통화완화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간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인류 역사상 유동성 공급이 최근처럼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며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공급 증가 폭을 통제하지 않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는 곧 인플레이션을 통제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연준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월 M2 통화량이 전년 동기 대비 22.9% 급증, 2011년 이후 연율 기준 평균 상승폭인 10%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이와 관련, 최근 CNBC는 연준이 앞으로 수개월 사이 제로금리 정책의 장기화를 예고,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장 지표도 적신호를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반영하는 5년 만기 스왑 금리는 최근 1.9%까지 상승, 지난 3월 0.9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뒤 가파르게 치솟았다. 미 물가연계채권 급등...금값 랠리도 인플레 탓 최근 미국 물가연계채권(TIPS)은 ‘서브 제로’ 영역으로 깊이 빠져들고 있다. 10년 만기 TIPS 수익률이 마이너스 1% 아래로 떨어진 것. 이는 사상 최저치에 해당한다.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헤지 차원에서 TIPS 매입에 뛰어들면서 가격이 치솟은 한편 수익률이 가라앉았다는 설명이다. 올해 말 미국의 공공 부채는 GDP의 100%까지 증가, 2차세계대전 당시 수준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팬데믹 사태 직전 약 4조달러에서 최근 7조달러로 불어났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금값 랠리가 인플레이션 리스크와 무관치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픽텟 애셋 매니지먼트를 포함한 운용사들은 유동성 과잉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겨냥, 금 매입을 확대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레이크 없는 상승 흐름을 연출하는 주식시장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꺾일 수 있고, IT 대형주 역시 피난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 기대의 또 다른 얼굴은 고수익률을 찾아 큰손들이 전 세계를 휘젓고 있는 것. 이번에는 러시아 채권이다. 실질금리가 이른바 ‘서브 제로’ 영역으로 떨어진 미국은 물론이고 다른 신흥국에 비해서도 투자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러시아 경제의 원유 의존도가 높지만 유가 급등락에 대한 저항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중앙은행의 탄탄한 외환보유액이 투자 리스크를 상쇄하는 안전장치로 꼽힌다. 러시아 채권 ‘매수’, 멕시코·터키 ‘매도’ 시장조사업체 EPFR에 따르면 7월 23일 기준 8주 연속 러시아 채권시장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순매수를 기록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 4월에만 해외 투자자들이 사들인 러시아 채권 물량이 13억달러에 달했다. 멕시코와 터키,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팔자’에 무게를 실은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 러시아 채권 매입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것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금리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필두로 주요국 중앙은행이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을 진화하기 위해 전폭적인 통화 완화를 단행함에 따라 주요국 금리가 바닥권으로 떨어졌고,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후퇴했다. 이에 반해 러시아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8%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고, 3%가량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실질금리가 0%를 웃도는 몇 안 되는 신흥국으로 꼽힌다. 팬데믹 사태로 인한 유가 약세 흐름을 감안하더라도 러시아 채권의 투자 매력이 상당하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카기냑의 조셉 모와드 펀드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루블화 표시 채권의 실질금리가 선진국은 물론이고 주요 신흥국에 비해서도 월등하게 높다”며 “투자자들 사이에 선호도가 가장 높은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유가 하락해도 러시아 실물경기 저항력 갖춰” 국제유가가 하락할 경우 루블화 역시 하락 압박을 받고 러시아 실물경기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되지만, 월가는 충분한 저항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산유국에 비해 탄탄한 외환보유액을 유지하고 있어 루블화 방어가 가능하고, 채권 손실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뉴버거 버만의 칸 나질 이코노미스트는 WSJ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경제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이 긍정적”이라며 “정책자들이 팬데믹 사태 속에 경기 방어에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고 있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통제에 효과를 거둔 데 대해 투자자들은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채권 투자수익률과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7월 1일 기준 러시아의 루블화 채권 가운데 해외 투자자 보유 물량이 30.6%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던 3월부터 6월까지 매월 상승 추이를 보이던 수치는 지난 7월 소폭 후퇴했지만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 열기는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달러화의 약세 흐름이 루블화 채권 수요를 더욱 부추긴다는 의견도 나왔다. 달러화는 7월에 4% 급락, 10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 하락은 국제유가에 호재로 작용, 러시아의 재정건전성과 루블화 채권에도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한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수요 쇼크로 인한 유가 하락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 정치적 리스크가 끊이지 않아 러시아 채권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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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충청과 서울 민심 들어보니

찬성측 “인구 분산되면 주택난·교통난 해소로 삶의 질 개선 기대” 반대측 “서울 집값 하락 유도 못해...기업 지방이전이 더 효과적” |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 홍근진 기자 goongeen@newspim.com “수도권 과밀, 아니 서울 과밀 현상이 심각하잖아요. 특히 부동산과 교육 문제가 그렇죠.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행정수도 이전보다 더한 일도 해야 합니다. 이대로 두면 안 되죠.” 서울 은평구에 사는 이모(50) 씨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자녀 셋을 둔 이씨는 아내와 맞벌이를 하고 정부가 주는 각종 다자녀가구 혜택을 살뜰히 챙겨도 주머니 사정이 늘 넉넉지 않다고 토로했다. 집값은 비싸고 매달 나가는 사교육비도 무시할 수 없어서다. 이씨는 행정수도 이전이 서울 집값 하락으로 이어져 빠듯한 가게 살림에 숨통을 틔울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시에 새 건물을 지어야 하는데 그게 다 국민 돈 들어가는 일 아닙니까. 국회(여당)에서는 행정수도를 이전하겠다면서 비용이 얼마 필요한지 얘기도 안 하고 있어요. 세금 들어가는 사업인데 이렇게 논의해도 되는 겁니까?”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서울 종로구 주민 정모(36) 씨가 분통을 터뜨렸다. 정씨는 행정수도 이전은 기본적으로 건설사업이라며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금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해야 하므로 국민 허리만 더 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씨는 행정수도 이전은 수년에서 수십년 걸리기 때문에 서울 집값 하락을 당장 유도하지 못한다고 내다봤다. “서울 과밀 해결” vs “세금 드는데 졸속 논의” 행정수도 이전 논란을 바라보는 서울시민들의 시선은 엇갈렸다. 이씨와 같이 행정수도 이전을 찬성하는 이들은 특히 주택난과 교통난 해소를 기대했다. 서울 종로구 주민 이모(39·여) 씨는 “서울 아파트 값을 잡지 못하면 양극화와 빈부격차는 더 심화할 것”이라며 “행정수도와 같이 가능한 방안을 모두 동원해서 서울 집값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최모(42) 씨도 “서울에서 어디를 가려고 해도 대중교통 이용하면 2시간, 자동차 운전하면 1시간으로 차가 많아서 엄청 막힌다”며 “행정수도 이전으로 인구가 분산되면 교통 체증도 덜하고 삶의 질이 더 나아질 것 같다”고 했다. 이와 달리 반대 측은 행정수도 이전이 기대했던 효과를 내지도 못하고 사회적 갈등과 비용만 유발할 것이라고 맞섰다. 세종특별시를 만들고 정부청사도 옮겼지만 서울 집값은 되레 올랐고 세종시와 대전시 집값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주민 김모(37) 씨는 “공기업을 죄다 (지방으로) 옮겼어도 효과를 못 봤다”며 “세종으로 옮겨도 교육이랑 직장 때문에 서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 때문에 가족은 서울에 있고 세종으로 다니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이모(33) 씨는 “정부 기관만 옮기면 뭐하냐”며 “기업을 흩뿌려놔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갑인 회사가 죄다 서울에 있으니 을까지 죄다 서울 근방에 분포하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 은평구 주민 김모(48) 씨도 “실제적인 효과를 보려면 (행정 기능 이전보다는) 기업체가 옮기는 게 빠르다”며 “기업이야말로 이익에 따라 움직이므로 정부가 각종 혜택으로 지방 이전을 유인하고 지역 일자리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여론조사에서도 서울시민의 의견은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7월 2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시민들의 경우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이 42.5%, 반대한다는 응답이 45.1%로 각각 집계됐다. 충청권, 정계·시민단체·주민들 일제히 환영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취임 후 첫 번째 대표 연설을 통해 ‘행정수도 세종’ 추진을 제안한 지난 7월 20일은 세종시 착공 13주년을 맞는 날이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가 통째로 세종시로 내려가야 한다”며 “청와대와 정부부처도 모두 이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추진했던 ‘행정수도 세종’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이에 대해 세종시에서는 수도권 인구 집중을 해소하고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이루기 위해 행정수도 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여야 정당은 물론 사회단체들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세종시는 이날 즉각 논평을 내고 “김 원내대표의 국회 연설은 여당이 균형발전을 위해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완성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며 “깊이 공감하고 의미 있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세종시는 “김 대표 주장이 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만들자는 우리 입장과 일치한다”며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만들고 중부권과 지방을 고루 발전시켜 수도권 인구 집중을 차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시 의회는 다음날인 21일 성명을 내고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구체적인 실행방안 제시를 요구했다. 세종시 의회는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과 행정수도 개헌에 대한 초당적 논의 본격화와 세종시법 개정안 및 법원설치법 개정 등을 아우르는 행정수도 완성 관련 법안 통과를 국회에 촉구했다. 세종시에선 여당뿐 아니라 야당도 행정수도 이전을 환영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세종시당도 이날 운영위원회를 열고 김병준 시당위원장을 선출한 후 김 원내대표의 국회 발언에 대해 “행정수도 완성은 국토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을 해결할 수 있는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 발언이 최근 부동산 정책 실패를 가리기 위한 손바닥이 아니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세종시당도 논평을 통해 “공공기관 세종시 이전으로 행정수도 완성을 이룩해야 한다”며 “국회의 결단을 촉구한 점은 환영한다”고 밝혔다.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주장에도 동의했다. 하지만 수도권에 집중된 인프라와 인구를 분산시켜 지방으로 균형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정부부처 이전으로 부동산 문제를 완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충청권 사회단체와 시민들은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상생발전을 위한 충청권 공동대책위원회는 보도자료로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날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와 청와대, 정부부처 모두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 “국가균형발전과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고뇌와 결단의 결과”라며 “유의미한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균형발전·지방분권 위해 필요...자족기능 시급” 충청 지역 주민들도 대체로 환영 일색이지만 자족기능 확보와 구도심의 병행 발전 방안도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세종시 신도시에 사는 한 시민(43)은 “행정수도 완성 추진을 환영한다”면서도 “신도시의 급속한 개발로 인한 생활 인프라 부족 등과 상가 공실률을 해결할 수 있는 자족기능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치원에 사는 주민 H(58) 씨는 “행정수도가 오면 좋겠지만 지난 10여 년간 지나온 시절을 돌아보면 구도심에는 별로 도움이 된 것이 없었다”며 “주변 도시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53)은 “그동안 국회 등 업무를 위해 서울로 출장 다니며 소비한 시간을 생각하면 행정 효율 증대를 위해 세종의사당 이전이 조속하게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구체화되자 세종지역 아파트 가격이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8월 첫째 주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 대비 2.77%로 전국 17개 시·도 평균 상승률(0.13%)보다 21배 높았다. 전셋값도 8월 첫째 주 전국 평균 상승폭(0.20%)보다 12배 높은 2.41%를 기록했다.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세종시 전역에서 전세매물 부족 현상까지 보이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동산 가격을 잡겠다고 꺼내든 행정수도 이전 카드가 세종시 집값 급등으로 표출되고, 이후 논의가 무산되면 급하게 오른 피해는 국민이 감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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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이전, 법률로 가능? 개헌만이 방법?

헌재 ‘관습헌법’ 논거...결정 당시에도 논란 ‘시대 변화’ 입증 난관...여론도 찬반 팽팽 “‘수도는 세종’ 원포인트 개헌이 가장 간명한 방법” | 조재완 기자 chojw@newspim.com 더불어민주당이 행정수도 이전 논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헌법재판소라는 ‘최종 관문’을 어떻게 돌파할지 관심이 쏠린다. 16년 전 수도 이전을 위헌 결정한 헌재의 ‘관습헌법’ 논거를 어떻게 뒤집느냐가 관건이다. 민주당은 여야 합의를 통한 특별법 제정으로 우회돌파를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나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민주당, 행정수도특별법 제정 추진 민주당은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을 중점 추진하면서 개헌, 국민투표 등 2개 안을 검토해 올 연말까지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7월 ‘행정수도 이전론’에 불을 지피자마자 추진단을 발족,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동시에 야당에는 국회 행정수도완성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문제는 헌법재판소 ‘최종 관문’을 어떻게 통과하느냐다. 2004년 노무현 정부가 추진했던 충남 공주·연기(현 세종특별시) 수도 이전은 위헌이란 암초에 부딪쳐 좌초됐다. 당시 헌재는 관습헌법을 들어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을 위헌 결정했다. ‘수도는 서울’이라는 국민적 합의를 관습헌법으로 판단, 국민투표권 행사를 배제한 채 단순 법률로 수도 이전을 추진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된다고 봤다. 사실상 같은 취지의 입법을 민주당이 16년 만에 재시도하면서 이번에도 헌법소송이 제기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일단 여야 합의에 따른 특별법 제정만으로 수도 이전이 가능하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부동산 과열과 세종시의 행정기능 등 시대 상황이 달라진 만큼 헌재가 위헌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당시 헌재가 법조계에서도 생소한 관습헌법을 내세워 학계의 거센 비판을 샀다는 점에서도 헌재가 같은 결정을 반복하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는 “여야 합의로 새로운 특별법을 제정하면 된다”며 “당시 위헌 판결을 받은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행정수도법)은 이미 사라졌고, 이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법(행복도시법)은 합헌 취지 각하 결정을 받았다. 행복도시법과 같은 방법으로 새로운 법을 만들면 된다”고 봤다. 한 교수는 “관습헌법이란 논거 자체가 당시 많은 비판을 받았다”며 “예전엔 ‘수도는 서울’이라는 데 대한 도전이 없었다는 점에서 관습헌법이 인정됐을지 모르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그간 행정수도 이전론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서울이 반드시 수도여야 한다는 여론도 그다지 높지 않다. 헌재 결정도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시대 변화’ 어떻게 입증하나...결국 개헌? 반면 여야 합의만으로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장영수 고려대 로스쿨 교수는 “2004년에도 여야 합의로 법안이 만들어졌지만 위헌 결정을 받았다”며 “여야 합의로 위헌 결정을 넘을 수 있다는 건 법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봤다. 그는 “헌재 판례 변경이나 개헌, 또는 국민투표 등 세 가지 방법이 있는데, 여당이 추진하는 특별법 제정은 결국 판례 변경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특히 이번 정부 들어 임명된 재판관 숫자가 많으니 판례 변경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정치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판례 변경을 위한 ‘시대 변화’를 어떻게 입증하냐는 과제가 따라붙는다. 한국갤럽이 지난 7월 3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수도 이전에 반대하는 여론이 찬성 여론보다 높게 나왔다. “서울시를 행정수도로 유지하자”는 의견은 49%, “세종시로 이전하자”는 의견은 42%였다. 여론조차 수도 이전에 뜨뜻미지근한 실정이다. 장 교수는 “재판관이 바뀌었다고 해서 판례를 근거 없이 바꿀 수 없다. 판례를 변경할 만한 사회적 인식을 보여줄 근거가 있어야 한다”며 “여론조사 정도로는 어렵다. 더 안정적으로 국민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결국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개헌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노동일 경희대 로스쿨 교수는 “헌재 결정의 취지 자체를 생각해 봐야 한다”며 “수도 이전은 개헌으로 다뤄야 할 만큼 중대 사안이며, 수도를 이전하려면 개헌을 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별법을 만들면 또 위헌 논란이 있을 테고, 한동안 위헌 심판 문제로 심한 후폭풍에 시달릴 텐데 이처럼 심한 낭비가 어디 있나”라며 “수도는 세종이라고 못박는 원포인트 개헌이 가장 간명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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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집값에 기름 “세종·서울 집값, 둘 다 놓칠라”

세종 아파트값, 매주 3% 상승률...“실수요자만 피해” 지적 행정수도 이전·임대차 3법 겹치자 전셋값도 동반 상승 “서울·세종 집값 각각 오를 것...생활 인프라 개선 우선돼야” | 노해철 기자 sun90@newspim.com 정치권을 중심으로 불거진 ‘행정수도 이전’ 논란의 불길이 부동산 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행정수도 이전으로 고공행진 중인 서울 집값 문제를 일부 해소할 것이란 기대감을 내비쳤지만, 시장에선 역효과에 대한 우려가 크다. 지난 7월 행정수도 이전 논란이 불거진 뒤 세종 집값이 크게 오른 점은 이러한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세종은 올 들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르는 등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곳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행정수도 이전은 이 같은 상황에 기름을 붓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결국 서울과 세종 집값 모두 오르면서 ‘집값 안정’이라는 정책 취지가 무색해질 것이란 지적이다. 행정수도 이전 거론에 세종 집값 ‘요동’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종시 일대 부동산 시장은 행정수도 이전 문제로 들썩이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7월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다. 김 원내대표는 당시 “국회가 통째로 세종시로 내려가야 하고 청와대와 정부부처 모두 이전해야 한다”며 “서울 수도권 과밀과 부동산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행정수도 이전에 시동을 걸었다.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터지자 서울의 집값 불안이 세종까지 확대되는 분위기다. 국회 의석 300석 중 176석을 차지한 거대 여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면서 세종의 교통·교육 등 사회기반시설(SOC) 개선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첫째 주(3일 기준) 세종 아파트값은 한 주 만에 2.77% 오르는 등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지난 7월 넷째 주에도 2.95% 오르면서 매주 3%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정부부처 이전 논의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 높아졌다”며 “행복도시 내 새롬·보람동 등을 비롯한 전 지역에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보람동 ‘호려울10단지 중흥S클래스리버뷰2차’ 아파트 전용 98㎡는 김태년 원내대표의 행정수도 이전 발언 5일 뒤인 7월 25일 8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6월 면적, 층수가 같은 물건이 7억3200만원에 손바뀜한 것을 고려하면 약 한 달 만에 1억원 넘게 오른 것. 도담동 도램마을9단지제일풍경채센트럴 전용면적 95㎡ 매물은 7월 실거래가인 8억5500만원보다 약 2억원 높은 10억~10억750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어진동 한뜰마을3단지세종더샵레이크파크 전용 84㎡는 최근 거래가(5억7500만원)보다 4억2500만원 높은 10억원에 거래가 가능하다. 갑작스러운 행정수도 이전 추진으로 가격이 급등하면서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실수요자만 피해를 본다는 비판이 나온다. 어진동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갑작스럽게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나오면서 집주인이나 실수요자 모두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라며 “호가는 수억원 오르고 거래 가능한 매물은 줄면서 내 집 마련을 계획했던 실수요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집값 이어 전셋값도 동반 상승 시장에선 향후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확대될수록 세종 집값 상승세도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당은 행정수도 이전 논의를 위한 행정수도완성추진단 구성을 마쳤다. 야당 측에는 국회 차원의 행정수도완성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한 상태다. 사회 공론화를 거쳐 행정수도 이전에 본격 나서겠다는 의지에서다. 반면 세종 아파트값은 올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르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종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매달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 1월 2.22% 상승한 데 이어 3월 5.15%까지 오른 뒤 상승폭이 주춤했다. 그러나 6월부터 상승폭이 커지면서 7월 6.53%로 큰 폭 올랐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거대 여당이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할수록 세종 집값 상승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본다”며 “여당 임기는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방권에서 세종이 대구, 부산보다도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값이 오르자 전셋값도 함께 뛰는 모습이다. 여기에 임대차 3법(계약갱신청구권제·전월세상한제·전월세신고제)이 시행되면서 전셋값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4년간 전셋값 인상에 제한을 두는 등 전세 시장에 대한 규제가 커지면서 매물이 사라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난 영향이란 분석이다. 세종시 전셋값은 지난 8월 첫째 주 2.41% 급등했다. “세종은 세종대로, 서울은 서울대로 오를 것” 전문가들은 섣부른 행정수도 이전 논란으로 서울과 세종 집값이 모두 오르는 결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부처와 국회 등을 세종으로 옮기더라도 서울 주요 지역에 몰린 수요를 분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회나 정부부처를 세종시로 옮기더라도 한국의 주요 인프라와 직장 등은 여전히 서울 또는 서울근교에 있다”며 “행정수도를 이전한다고 해서 서울 집값이 떨어질 요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수도는 워싱턴이고 경제중심지는 뉴욕인데, 수도가 아닌 뉴욕의 집값이 싼 건 아니지 않냐”며 “결국 세종과 서울 집값이 각각 오르는 역효과만 가져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행정수도 이전을 섣불리 발표하기에 앞서 인프라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수도권 과밀 문제나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는 장기적으로 행정수도 이전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행정수도 이전을 언급하기에 앞서 교통이나 문화, 교육 등 생활 인프라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정부와 여당이 부동산 대책 실패에 대한 비판 여론을 피하기 위해 행정수도 이전을 제기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정부가 22번이나 ‘땜질식’ 부동산 대책을 남발하고도 집값이 잡히지 않자 무책임하게 행정수도 이전을 거론한다”며 “행정수도 이전은 수도권 및 국토 전체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미치는 국가적 대사로,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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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공공기관 지방이전 시즌2 국책은행 경쟁력 약화 우려

여당, 총선 공약 후 ‘금융 공기업 지방이전’ 군불때기 산업·수출입·기업은행, 핵심인력 이탈 등 부작용 우려 전문가 “금융위·금감원과 함께...금융 인프라 갖춰야” | 김진호 기자 rplkim@newspim.com 행정수도 이전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주요 금융 공기업의 지방 이전도 타진하고 있다. ‘국토균형발전’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행정수도 이전과 함께 공공기관도 지방으로 옮겨야 한다는 거다. 특히 180석에 달하는 ‘슈퍼 여당’의 의지가 강해 실현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금융 공기업의 특수성과 업무 효율성을 감안할 때 ‘경쟁력 약화’로 직결될 우려가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득(得)보다 실(失)이 크다는 지적이다. 금융권과 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월 2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주요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청사진을 보고했다. 금융권 공공기관 중에선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서울 소재 국책은행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 여당’, 관련법 개정 손쉽게 할 수 있어 여당 역시 금융 공기업 지방 이전 군불 때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 4.13 총선 공약으로 ‘공공기관 지방 이전 시즌2’를 약속한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토론회를 열어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금융 공기업 지방 이전을 위해선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 180석에 달하는 여당은 개헌을 제외한 모든 법안을 단독 처리할 수 있어 법 개정이 걸림돌은 되지 않는다. 최근 여당은 부동산 관련 법안을 상임위에 일괄 상정한 뒤 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통과시키고, 이어 본회의에서도 법안을 처리하는 ‘속도전’을 보여줬다. 여당이 마음만 먹으면 관련 법안 처리가 1주일이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기관별 이전 지역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원주혁신도시, 수출입은행은 부산 국제금융센터, 기업은행은 대전 등으로 각각 이전이 추진된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당사자인 금융 공기업 임직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의 지방 이전 추진이 금융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정치적 계산에 의해서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지방 이전이 현실화할 경우 ‘업무 효율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책은행의 한 관계자는 “균형 발전도 중요하지만 국책은행의 특수성과 업무 효율성을 감안할 때 서울에 위치하는 게 유리한 것이 객관적 사실”이라며 “핵심 인력 이탈 등의 부작용을 겪는 다른 공공기관 사례를 보면 우려스럽기 짝이 없다”고 전했다. 이전 지역 소문도 무성...비효율성 걱정 3개 국책은행 금융노조도 최근 정부와 여당에 공개서한을 보내 금융 공공기관 이전과 관련해 반대 목소리를 명확히 했다. 금융노조는 서한을 통해 “정부와 여당이 지금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행정수도 이전을 완성하려는 데는 불순한 목적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실패한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분산, 희석시키려는 속내가 담겨 있지 않냐”고 비판했다. 금융권에서도 정부의 금융 공공기관 이전 정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미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사례만 봐도 순기능보다 부작용이 컸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 국책 금융기관의 경우 일부 본부를 지방으로 이전하며 업무 비효율성이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와의 회의 등을 이유로 임직원들이 서울을 오가느라 길 위에서 허비하는 시간이 상당하다. 지방 이전으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공공기관도 있다. 지난 2017년 전북 전주로 이전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당시 본부 인력 200여 명 중 50여 명이 사표를 던졌다. 우수 인력 이탈로 인한 만성적인 구인난은 아직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공공기관의 경우 혁신산업 발굴과 기업의 해외사업 지원이라는 본연의 기능이 크게 위축될 우려가 크다”며 “지방 이전으로 인한 득보다 실이 크다는 점을 정부와 여당은 인식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 역시 지역균형개발 측면에서 아직 구체적인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만큼 공공기관을 단독으로 추가 이전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이민환 인하대 글로벌금융학과 교수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중추적 기능을 갖춘 기관이 함께 이동하지 않는 한 개별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은 효과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제대로 된 금융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곳에 보내면 결국 경쟁력 저하로 직결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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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한학동 키움증권 글로벌영업팀장 ‘남다른’ 전략 “하반기 리밸런싱 대비”

“하반기엔 유동성 확대에 균열 여부 초집중” 美 대선 앞둔 전략? “반도체, 5G, 배터리부품주 주목” 중국 투자? “성장주 아닌 내수, 인프라주 접근해야” |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백신이 하반기 주식시장 변수지만 무엇보다 현재의 유동성 확대 흐름에 변화가 생길지도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지금은 유동성이 확대되는 추세지만 언제 상황이 돌변해 시장 방향이 급변할지 모른다. 급락 시 추가매수 여력을 준비해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도 대비해야 한다.” 키움증권에서 해외주식전략과 리서치를 맡고 있는 한학동 글로벌영업팀장의 조언이다. 현재의 주식시장 흐름과 기세에는 공감하면서도 언제 터져나올지 모르는 상황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미 대선 앞두고 ‘반도체, 5G, 전기차부품’ 주목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대해 한 팀장은 “바이든이 당선된다면 법인세 인상 등 우려되는 요소도 있지만 신재생에너지, 헬스케어, 5G 섹터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관련주(농기계, 비료, 신재생 등)보다는 장기 관점에서 반도체와 5G에 관심을 두라”고 주문했다. 관련 유망주로는 반도체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램리서치’, 5G 분야 ‘투식스’, 그리고 전기차부품주들을 꼽았다. 램리서치와 투식스는 지난 7월 키움증권의 해외추천주였으며, 한 달간 20%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나스닥 등 미 증시에 대한 버블 논란에 대해 한 팀장은 “현 주가가 비싸 보이긴 하나 지금의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가치를 놓고 보면 장기적으로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낙관했다. 다만 코로나 이슈로 급격히 오른 종목에 대해선 주의도 당부했다. 무엇보다 상황, 환경 변화에 따라 실적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종목 접근을 주문했다. 키움증권이 최근 펀더멘털 자체는 훌륭한데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러면서 예로 든 기업이 태피스트리. 코치(COACH) 브랜드를 보유한 태피스트리는 코로나 발생 이후에도 타 기업들에 비해 매출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무엇보다 탄탄한 재무구조가 강점이다. 키움의 종목 옥석가리기 전략은? 한 팀장은 안정적으로 배당을 지급하고 자사주 매입 등 주주친화 정책을 펴는 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적극 권했다. 키움증권은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꾸준한 기업, 시장점유율이 높고 매출상승률이 개선되는 성장기업, 실적 가시성이 보이는 기업을 집중적으로 발굴, 소개하고 있다. 그는 “예컨대 러셀2000 종목 중 펀더멘털 대비 저렴한 종목을 우선 점검한 뒤 이를 바텀업(Bottom-up)으로 분석해 투자매력도가 높은 종목을 고른다”고 전했다. 키움증권을 통해 미국 주식을 거래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요즘 선호 종목은 뭘까. 키움증권에 따르면 최근 4~6월 거래량 1위는 단연 테슬라다. 이어 TVIX 상장지수증권(빅스 단기선물 상승폭의 2배를 추종하는 ETN),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델타항공, 보잉, 니꼴라 등이다. 한 팀장은 “해외주식 투자 역시 실적과 성장성을 모두 보면서 접근해야 한다. 특히 장기 분산투자를 할 수 있는 자금계획을 미리 세워두고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상하한가 제한이 없어 장중 변동성이 상당히 큰 경우가 잦다. 일부 이런 변동성을 이용해 트레이딩을 하는 고객들도 있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계좌 수익률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기업가치가 아닌 가격을 보고 접근하는 투자 습관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중국 투자는 내수, 인프라 쪽 달러ETF로 접근” 중국 주식에 대해 그는 성장주보단 내수, 인프라 쪽을 권했다. 그는 “다들 중국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오히려 내수나 인프라 쪽이 안정적이면서도 상승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에 대해선 위험을 낮추는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자산배분 효과를 위해 위안화보단 달러자산 투자를 권했다. 중국 관련 ETF 투자로 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상품으로는 FXI, CQQQ, CHNA 등이 있다. FXI는 FTSE 중국50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주로 중국 대형주 위주로 투자되고 있다. CQQQ는 중국 테크놀로지 지수를 추적하고, CHNA는 중국 바이오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다. 사상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는 ‘금’ 투자에 대해 그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올랐다”며 경계했다. “금 차트가 미국 초대형주 흐름과 비슷하다. 하방 요인이 있어 단기적 접근은 지양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장기 방향성은 긍정적으로 봤다. 한 팀장은 “가격 조정이 온다 해도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면서 “이번 상승은 금의 가치를 한 단계 레벨업하는 상승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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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포스트 코로나 시대, ESG채권 '활짝'

글로벌 그린뉴딜 기조에 ESG 필요성 확대 ESG채권 발행, 추가비용 발생해도 금리 낮춰 이득 관련 투자상품 개발 지속...투자 리스크 줄여 |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그린 뉴딜’ 정책을 빼들었다. 친환경 분야에 돈을 풀어 일자리를 만들고 경기를 일으키려는 의도다. 이에 금융시장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을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자금 조달을 위한 채권 발행에 그치지 않고 환경, 사회적 책임, 투명 경영 등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0% 이어 올 상반기 10% 이상 발행 증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지난 8월 3일(미국 현지시간) 57억5000만달러(약 7조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5년 만기물의 발행금리는 0.45%로 회사채 5년물로서는 최저 수준이다. 알파벳은 이 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코로나19 피해를 본 중소기업 지원, 저가 주택 공급 등을 추진하는 각종 사회단체 지원, 청정에너지 프로젝트, 그린빌딩 등에 쓸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ESG채권 발행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었다.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중요도가 커지면서 발행량이 증가한 것. 지난해 전 세계 ESG채권 발행액은 2700억달러(약 322조원)로 60%나 성장했다. ESG채권은 △친환경 사업 자금을 조달하는 그린본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소셜본드 △혼합형인 지속가능채권으로 구분된다. 그린본드가 ESG채권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2007년 유럽투자은행이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해 ESG채권을 발행한 것이 처음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유럽이 글로벌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후 미국, 일본, 한국 등도 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각국 정부가 직접 ESG채권을 발행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한국계 외화채권(KP물)뿐 아니라 원화표시채권에서도 ESG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상반기 우리나라의 ESG채권 발행액은 80억달러로 세계 6위 규모다. ESG채권 발행이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환경과 사회적 책임 등 비정형적 가치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올해 1월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금융 위기를 ‘그린스완’이라는 용어로 규정했고, 미국·한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은 그린 뉴딜을 발표했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ESG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UBS는 “코로나로 인해 ESG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며, 기업의 투명 경영과 주주 책임이 확대되면서 시장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SG채권, 꿩 먹고 알 먹고...이미지 제고 ESG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은 친환경, 사회 공헌, 지배구조 개선 등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발행 전부터 적격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인증 비용이 발생한다. 여기엔 회계법인을 비롯한 인증기관들이 함께 참여한다. 발행 후에도 매년 사용내역을 공시해야 하는 만큼 업무 부담도 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자 수요 확보를 통해 발행기업도 충분히 이득을 볼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일정 비중 이상을 ESG채권에 의무적으로 투자하는 전문투자기관들이 활동하고 있고, 이들의 투자 수요가 늘면서 발행금리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노르웨이국부펀드와 일본연기금 등은 “앞으로 ESG가 아닌 채권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을 정도다. 기업 입장에서는 친환경·공정 이미지 제고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이미지가 점차 중요해지면서 비재무적인 측면에서도 ESG채권을 선호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SG 투자상품 계속 증가...펀드 50개 다만 현재 ESG채권은 일반채권에 비해 뚜렷한 수익률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로 우량기업들이 ESG채권을 발행하는 만큼, 발행금리가 낮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메리트가 떨어진다. 하지만 금융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수익률이 개선되고 관련 투자상품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전 세계적으로 5000만달러 이상의 대형 ESG채권 ETF가 지난해 2개에서 올해 5개로 늘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ESG펀드 수도 2017년 37개에서 지난해 50개까지 확대됐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SG채권의 장점으로 낮은 리스크를 꼽았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예상치 못한 리스크나 기업 지배구조에 따른 불확실성 등을 커버할 수 있는 게 ESG채권”이라며 “앞으로 시장이 확대되면 가격변동성이 더 낮아지면서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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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값 고공행진...'골드선물레버리지ETF' 한 달간 18%↑

금 레버리지 ETF, 금 펀드 중 수익률 1위 금 광업 관련주 펀드 한 달간 13~15%↑ 가장 완만한 금선물 ETF도 한 달간 8%대↑ |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최근 금 가격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 사상 최고가를 연일 새로 쓰고 있다. 올해 초보다 30% 넘게 올랐다. 금에 투자하는 관련 펀드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금 광산 관련 주식 가격은 금값의 방향성을 따라가며 실제 금값보다 크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최근과 같이 금값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는 금 선물 가격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이 금 광업주보다 가파른 변동성을 보이기도 한다. 금 광산주펀드 vs 금 선물 레버리지펀드 펀드평가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금 관련 펀드 중 8월 3일 기준 최근 한 달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ETF’다. 금 선물 가격 흐름을 두 배로 추종하는 이 상장지수펀드(ETF)는 한 달간 17.9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은 금 광산 관련 주식을 담은 펀드들이 차지했다.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은 한 달간 15.09% 올랐고,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은 13.24%의 수익을 냈다. 금 관련 지수를 추종하는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과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투자신탁’,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특별자산투자신탁’,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도 한 달간 각각 12%, 9.93%, 9.57%, 8.97%의 수익률을 시현했다. 금 선물 가격을 그대로 추종하는 ETF도 한 달간 9% 가까운 수익을 냈다. ‘KODEX골드선물ETF’는 한 달간 8.76% 올랐고, ‘TIGER골드선물ETF’도 8.69% 올랐다. 금 관련 펀드 전체가 고르게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 설정액도 덩달아 늘었다. 8월 들어 한 주간 금 관련 펀드(ETF 제외)에 153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한 달 동안은 196억원이 들어왔다. 해외 원자재 펀드에 한 주간 254억원이 순유입되고 한 달간은 9948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된다. 유동성 증가로 인플레 우려...“내년 3000달러” 금 가격은 지난 8월 4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 선을 뚫었다. 올해 초 온스당 1528달러 수준에서 30% 넘게 급등한 것이다. 전망도 밝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년 반 안에 금 가격이 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그룹은 보다 보수적으로 2300달러를 예상했고, RBC캐피털마켓은 BoA와 마찬가지로 3000달러를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 상승 원인으로 △경기 개선 기대와 함께 상존하는 경기 둔화 우려 △주요국 정부 및 중앙은행의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꼽았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금 가격 상승은 그만큼 시장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라며 “경기 개선 기대가 있지만 단기간 경기 개선은 어렵다고 예상해 금 가격의 상승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는 현재 미국 경제 여건에 부합하는 적정 연방기금 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이기 때문에 금값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잠재성장률과 현재성장률 사이의 차이,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현재의 적정 연방기금 금리는 -7.5%이며, 미국 의회예산국이 전망한 아웃풋 갭을 대입하면 올해 말에도 적정 금리는 -5.0%다. 적정 연방기금 금리는 2022년 말에 가서 마이너스를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적정 금리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명목금리는 최대한 낮춰야 하고, 물가는 가급적 올려야 한다. 이는 모두 금값 상승을 유발하는 환경이므로 금값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금값 상승은 테일러 룰에 따른 적정 금리와 현재 연방기금 금리 사이의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서 “그동안 금값의 큰 폭 상승은 모두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발생했고, 또 급등하던 금값이 하락한 것은 모두 실질금리의 하락세가 끝날 때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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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렌터카 빌리면서 가입한 보험 사실은 보험이 아니다?

렌터카 업체가 운영하는 ‘차량손해면책 서비스’는 유사보험 삼성화재 등 보험사 상품보다 5배 비싸고 보장도 제한적 | 김승동 기자 0l087094891@newspim.com 김제주 씨는 지난 여름휴가에 제주도로 여행을 가 발이 되어 줄 렌터카를 빌렸다. 그러면서 렌터카 회사가 하라는 대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사고를 냈다. 보험으로 처리한 뒤 나머지 여행을 마치고 귀가했다. 문제는 렌터카 업체가 수리비 일부와 휴차료 명목으로 고액의 청구서를 보내온 것. 보험으로 처리한 것치고는 부담이 컸다. 결론부터 말하면 김제주 씨가 가입한 것은 엄밀히 말해 자동차보험이 아니다. 즉 일반적으로 알려진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손해보험사가 판매하는 자동차보험이 아니다. 렌터카 회사가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차량손해면책서비스’다. 이는 일종의 유사보험이다. 종합보험 최소 가입, 자체 서비스 가입시켜 렌터카 업체는 차량에 대해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따라 책임보험과 종합보험을 가입해야 한다. 책임보험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으로 대인보상1, 대물보상 등이다. 종합보험은 임의적으로 가입하는 것으로 대인무한·대물·자손 등이 있다. 렌터카 업체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종합보험을 최소로 가입한다. 최소로 가입하는 대표적인 방법이 자기차량손해담보특약(자차)에 가입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고는 렌터카 이용자에게 자기들이 운영하는 ‘차량손해면책서비스’에 가입하라고 권유한다. 이는 불법도 아니고 탈법도 아니다. 특히 렌터카 영업이 가장 활발한 제주도가 정한 조례(제주특별자치도 여객자동차운수사업 조례 제41조)도 보험가입 및 손해배상에 관한 사항과 보험료를 도에 신고하도록만 규정하고, 보험조건 및 보험료는 렌터카 회사가 자율로 정할 수 있게 했다. 문제는 이용자들이 사고 발생 시 예상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거다. 렌터카 업체는 차량 이용료를 낮춰 고객을 불러모으고, 유사보험으로 수익성을 벌충한다. 렌터카 업체가 운영하는 유사보험은 일반자차와 완전자차로 구분한다. 완전자차는 일반자차에 비해 보상액은 많으나 비용이 비싸다. 물론 렌터카 업체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완전자차 가입을 권유한다. 최근 일부 렌터카 업체는 슈퍼완전자차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 상품은 하루에 5만원 내외를 내야 한다. 렌터카 이용자들은 여행을 망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과 함께 익숙하지 않은 차를 운전한다는 불안감 때문에 완전자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김제주 씨가 선택한 유사보험도 완전자차였다. 그러나 완전자차에 가입했음에도 렌터카 업체는 청구서를 보냈다. 유사보험의 보상한도를 초과하는 수리비가 나왔으며, 휴차료의 50%를 지급하라는 명목이다. 즉 일반자차의 보상한도는 100만원, 완전자차의 보상한도는 300만원이다. 수리비가 400만원이 나왔다면 일반자차 가입자는 300만원, 완전자차 가입자는 100만원을 본인이 내야 한다. 게다가 휴차료도 있다. 차량표준대여요금이 10만원이고 수리기간이 10일이라면, 일반자차는 100만원(표준대여요금 100%(10만원)×10일), 완전자차는 50만원(표준대여요금의 50%(5만원)×10일)을 물어줘야 한다. 이런 계약도 렌터카 업체마다 다르다. 따라서 차를 빌릴 때 유사보험 약관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내 자동차보험에서 저렴하게 보상 가능 금융당국도 렌터카 업체의 유사보험 문제점을 파악했다. 이에 지난 2015년 금융감독원은 보험사와 공동으로 일반대차의 차량손해를 담보하는 특약상품을 개발했다. 현재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 등 보험사들은 ‘렌터카손해담보특약’을 판매한다. 이 특약은 내가 가입해 둔 자동차보험에서 언제든 추가할 수 있으며, 최대 1개월까지 보장되는 단기 특약이다. 보험료는 렌터카 업체의 완전자차 대비 5분의 1 수준이다. 렌터카 업체의 유사보험이 3만원이라면, 보험사에서는 6000~7000원 수준으로 가입 가능하다. 게다가 보장은 더 좋다. 내가 가입한 자동차보험의 자차보험 한도에서 보상되며, 휴차료도 없다. 보험사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 자동차대여표준약관 11조에서 렌터카 이용자는 자차 또는 차량손해면책서비스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어 렌터카 업체의 유사보험이 불법은 아니다”면서도 “렌터카 비용과 맞먹는 유사보험 대신 보험사의 특약에 가입하면 합리적인 보험료로 편안하게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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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호

최태원 회장이 20여 년 키운 ‘SK바이오팜’ 마침내 빛나다

선대 회장이 씨 뿌린 사업...최태원 회장, 뚝심으로 키워내 ‘IPO 대어’로 시장 안착...SK그룹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 |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SK바이오팜은 선대 최종현 회장이 대덕연구원에 관련 팀을 꾸리면서부터 시작됐다. 최태원 회장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2030년 이후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세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에 따라 뚝심으로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을 키웠다. 27년간 투자한 신약개발 업체가 마침내 숱한 화제를 뿌리며 유가증권시장의 스타로 데뷔했다. SK바이오팜은 ‘새내기’ 상장사임에도 단숨에 SKC, SK이노베이션을 제치고 시가총액 순위 16위(16조7982억원)에 등극했다(7월 7일 기준). 이는 시총 15위 SK텔레콤(18조1678억원)과 14위 SK(18조4344억원)까지 넘보는 수준이다. 이제 SK바이오팜은 SK그룹 계열사 중 시총 기준으로는 4위다. 관심은 SK바이오팜이 몸값에 어울리게 SK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쏠린다. M&A 성장신화 SK, ‘미래’ 위해 직접 씨앗 뿌려 SK그룹은 굵직한 기업들을 인수합병(M&A)하며 성장해 왔다. 선경직물로 시작해 섬유 사업을 주력으로 한 SK는 1980년 대한석유공사, 1994년 한국이동통신, 2000년 신세기통신을 잇달아 인수하며 국내 정유, 통신업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12년 SK하이닉스 인수는 ‘신의 한 수’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그룹 성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는 인수금액 3조원이 넘는, SK그룹이 그동안 추진했던 M&A 중 가장 큰 규모였다. SK하이닉스는 현재 글로벌 D램 시장 2위로 국내에서는 삼성전자(314조원)에 이어 시가총액 2위(62조원)를 달리고 있다. 반도체 시장 호황기였던 2018년에는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21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SK는 공격적으로 지분 투자를 통해 기반을 다졌다. 이런 SK그룹의 역사에 비춰 SK바이오팜은 태생부터 색다른 길을 걸어왔다. 선대 회장부터 대를 이어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며 가꿔온 옥동자 같은 계열사다. 첫 씨앗은 선대 최종현 회장이 대덕연구원에 관련 팀을 꾸리면서 뿌려졌다. 최 전 회장은 1987년 SK케미칼(당시 선경인더스트리) 내에 의약사업본부를 신설하고, 1993년에는 미국 뉴저지에 SK㈜ 바이오연구센터를 구축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신약을 포함한 바이오 분야 볼모지나 다름없었다. 특히 1~2년의 단기 성과를 바라보던 민간기업 입장에서 장기간의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바이오 사업 성과는 불확실하고 먼 미래였다. 최태원 회장의 ‘꾸준함’...27년 투자 결실 1998년 그룹 경영을 넘겨받은 최태원 회장은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갔다. 최 회장은 바이오∙제약 사업을 신성장 포트폴리오로 삼고 투자를 지속했다. 2002년에 최 회장은 ‘2030년 이후 바이오 사업을 그룹의 중심축 중 하나로 세운다’는 목표와 함께 신약 개발에서 의약품 생산, 마케팅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통합해 독자적인 사업 역량을 갖춘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을 키워낸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생명과학연구팀, 의약개발팀 등 5개로 나뉘어 있던 조직을 통합해 신약 연구에 집중케 했으며, 다양한 의약성분과 기술 확보를 위해 중국에 신약연구소를 세우기도 했다. 2007년 SK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때에도 신약개발 조직은 분사하지 않고 직속으로 뒀다. 그룹 차원에서 지원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이듬해 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2008년 SK가 임상 1상 완료 후 존슨앤존슨에 기술 수출한 뇌전증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를 받는 데 실패한 것. 이에 “신약개발 사업을 그만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이 내외부에서 나오기도 했다. 최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수 인재를 채용하고 2011년 SK의 신약개발사업 조직을 분사하며 SK바이오팜을 설립했다. 이어 SK㈜는 2016년 SK바이오텍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SK바이오텍을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승격시켰다.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약개발업체인 SK바이오팜과 원료의약품 생산업체인 SK바이오텍 육성을 직접 챙기겠다는 취지였다. 그해 6월 최 회장은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을 찾았다. 그는 “신약개발 도전 이후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20년 넘도록 혁신과 패기, 열정으로 지금까지 성장해 왔다”며 “글로벌 신약개발 사업은 시작할 때부터 여러 난관을 예상했기 때문에 장기적인 안목에서 꾸준히 투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적인 신약 개발의 꿈을 이루자”고 구성원들을 독려했다. 결국 SK바이오팜은 2019년 11월 미국 FDA로부터 독자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 시판 허가를 받았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신약 개발과 제품 허가, 영업망 구축 등 모든 과정을 혼자 힘으로 해낸 한국 기업 최초의 사례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시장에 본격 출시하는 성과를 냈다. 이에 앞서 같은 해 3월에는 개발한 수면장애 치료제 ‘솔리암페톨’이 미국에서 신약 허가를 받았다. 미국 재즈(Jazz) 파마슈티컬스가 2011년 SK로부터 기술을 인수한 후 2017년 12월 FDA에 판매 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받은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종현 회장부터 최태원 회장까지 2대에 걸친 30년 이상의 투자가 마침내 빛을 발하는 것”이라며 “바이오 산업은 무엇보다 의사결정권자의 인사이트와 뚝심이 중요하다. 대주주의 흔들리지 않는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회장, SK바이오팜 주식 없지만 ‘행복’ 최 회장의 오랜 투자로 SK바이오팜은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직원들은 우리사주로 보상을 받았다. 1인당 20억원가량의 평가차익을 낸 것이다. 이는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4만9000원)보다 4배 이상 오른 덕분이다. SK바이오팜 주식은 사흘 연속 상한가(가격제한폭 30% 상승)를 기록했고 5거래일인 7일에는 21만6500원에 마감했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직원들은 주당 16만7500원의 차익을 얻은 셈이다. 물론 직원들은 1년 후에 주식을 팔 수 있으니 실현된 수익은 아니다. 퇴사한다고 해도 1개월 후에 매각할 수 있으니 지금으로선 ‘평가액’일 뿐이다. 최태원 회장은 SK바이오팜 주식을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 SK㈜가 바이오팜 주식 75%를 갖고 있고, 최 회장은 SK㈜의 지분 18.44%를 갖고 있다. 즉, 바이오팜의 사업이 성공하고 주가가 상승하면 간접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다. SK바이오팜의 성장세로 최 회장의 입지가 더욱 굳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바이오팜의 이익은 SK㈜→최태원 회장 순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 주가 상승은 SK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는 구조”라며 “7월 3일 SK바이오팜 종가(16만5000원) 기준으로 SK가 보유한 지분 75%의 가치는 시가로 9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의 큰딸인 최윤정(31) 씨가 SK바이오팜 직원이다. 윤정 씨는 입사 후 현재 휴직 중이다. 그렇지만 상장 과정에서 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라 우리사주를 배정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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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퀀텀씨텍 상장 첫날 924% 폭등...해외 IPO ETF 주목

코로나19 타격 입은 글로벌 공모주 시장 6월부터 ‘반짝’ 르네상스IPO, 퍼스트트러스트 ETF 등 간접투자 가능 | 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 최근 중국 상하이판 나스닥시장인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Star Board)에 상장한 정보보안 개발업체 퀀텀씨텍(QuantumCTek)은 첫날 공모가 대비 924%나 폭등했다. 우리나라 SK바이오팜이 공모가 4만9000원에서 상장 나흘 만에 최고가 26만9500원으로 450% 오른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앞서 중국에서 상장 첫날 최고 급등 기록은 티나비의료기술(天智航) 614%, 지오비스기술(中科星图) 438%였다. 사실 이들 최고 기록은 불과 하루 차이로 계속 경신됐다. 커촹반은 다른 거래소와 달리 상장하는 날로부터 5거래일 동안 주가 등락폭의 제한이 없다. 중국 내 다른 증권거래소는 상장 첫날 44%, 그다음부터는 하루 10% 상하한폭 규제가 있는 것과 다르다. 글로벌 공모주, 코로나 딛고 6월부터 부활 최근 시장 회복기에 주목받은 미국 시장의 IPO 사례론 인슈어테크기업인 레모네이드(나스닥: LMND)가 있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유니콘 기업으로 장래가 주목받고 있는데, 주가는 상장 직후 폭등했다가 폭락하는 등 변동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상장 전 이 기업의 가치는 21억달러로 추산됐다. 1100만주를 29달러의 공모가에 발행하며 상장했는데, 첫날 69달러로 100% 이상 오르고 다음 날 96달러 위로 폭등했다. 하지만 연이틀 폭락하면서 68달러까지 되돌림 양상을 보였고, 다음 날 또 77달러까지 반등했다. IPO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난폭한 상장 초기의 주가 움직임이 적정 가격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본다. 6월 11일 상장한 온라인 중고차 판매업체 브룸(Vroom, 나스닥: VRM)도 드라마틱한 움직임을 보였다. 공모가 22달러인 브룸은 첫날 45.6달러까지 두 배 넘게 올랐고, 42달러 선에서 이틀 정도 주춤하더니 6월 25일에 67.5달러까지 급등했다. 7월 9일 현재 49달러 수준에 거래됐다. 늘 성공하는 IPO만 있는 건 아니다. 레모네이드와 같은 날 뉴욕거래소에 상장한 알버트슨컴퍼니(NYSE: ACI)는 공모가가 회사 기대보다 낮은 16달러에 그쳤고, 상장 첫날부터 하락했다. 현재 14.8달러 수준에 거래되는 이 회사 주가는 아직 한 번도 공모가 위로 상승하지 못했다. IPO 시장 전체로 보면 2020년 들어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주 가격은 첫 거래일에 평균 20% 올랐다. 이 정도면 과거 인터넷 열풍이 시장을 달궜던 2000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유럽 시장도 올해 공모주 시장이 절반 가까이 위축됐지만 최근 상장한 커피업체 피츠커피 체인의 모기업 제이디이피츠(JDE Peet’s,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거래소: JDEP)는 핫했다. 기업공개 계획을 발표한 지 10일 만에 상장했기 때문이다. 주당 31.50유로에 공모한 주가는 첫날 18% 오른 37.2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 29일 암스테르담거래소에 상장한 이 회사는 2018년 이후 유럽 최대 공모주였다. 6월 19일 이탈리아 밀라노거래소에서는 필터 제조업체 GVS가 상장해 첫날 20% 올랐다. 두 업체 주가는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6월에 회복 조짐을 보이기는 했지만 글로벌 IPO 시장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언스트영의 전문가들은 주로 첨단기술과 바이오·의료 분야 수요가 뒷받침되고 시장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가치평가 면에서 우호적이기는 하지만, 수십년 동안 올해와 같은 불확실성이 중첩된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감염과 경제 위축, 브렉시트와 미·중 관계 악화, 미국 대선과 석유시장의 혼란 등 변수가 산적해 있다. 그래도 기대를 모으는 IPO 기업은 많다. 200억달러 가치가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스노플레이크(Snowflake). 이 회사는 이미 벤처캐피탈 업체들로부터 14억달러를 조달할 때 기업가치가 128억달러로 평가됐다. 더블다운 카지노로 페이스북에서 유명한 더블다운인터랙티브(DoubleDown Interactive)는 일정을 연기했지만 주목 대상이다. 가장 큰 기대를 모았지만 후퇴한 에어비앤비(Airbnb)도 가능성이 열려 있다. 금융시장 민주화 플랫폼이라고 불리는 로빈후드(Robinhood), 유니콘 기업인 업무조직화 및 추적앱 개발업체 아사나(Asana)와 장보기앱 인스타카트(Instacart)도 유망해 보인다. IPO 후 종목 거래보단 ETF 투자가 좋다 다만 우리나라 투자자는 까다로운 절차와 조건을 구비하고 외국 증권사와 직접 계약하지 않는 이상 이런 외국 유망 기업 공모주 사전 청약을 할 수 없고, 상장된 뒤에만 거래할 수 있다. 상장 이후 주가는 엄청난 변동성을 보이는 것이 다반사이기 때문에 직접 종목 투자는 높은 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큰돈을 잃을 수도 있는 최고의 위험투자다. 외국 전문가들도 개인들의 경우 기업의 IPO가 끝난 뒤 몇 달 정도 지나 변동성이 잦아들면 투자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상장 초기에는 기관들이 받는 큰 물량이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저항하기 힘들다. 직접 상장주에 투자하는 것보다 좋은 선택지가 있다. 바로 IPO 전문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는 방법이다. 올해 가장 좋은 성과를 올린 펀드는 뉴욕시장의 르네상스IPO ETF(정식 명칭은 RENAISSANCE CAP GREENWICH FUNDS IPO ETF)다. 뉴욕증권거래소 산하 아키펠라고거래소(NYSEARCA)에서 ‘IPO’란 종목명으로 거래되는 이 ETF는 IPO를 추적하는 펀드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르네상스IPO ETF는 1분기에 17% 하락했지만 2분기에는 무려 60%나 폭등해 상반기 전체로 볼 때 30% 수익률을 냈다. 결과적으로 연초 대비 43% 넘게 올랐다. 올해 가장 핫한 공모주인 줌비디오(나스닥: ZM), 모더나(나스닥: MRNA) 같은 종목을 다 포함하고 있어 르네상스IPO ETF로 모든 핫한 공모주에 한꺼번에 투자할 수 있다. 종목 편입 원칙은 공모주를 상장 이후 5거래일이 종료될 때 지수에 편입하고, 500거래일 후에 편출하는 것이다. 7월 8일 현재 10개 상위 종목은 줌비디오(10.27%), 우버테크놀로지(8.91%), 핀듀오듀오(8.32%), 모더나(5.40%), 데이터독(4.78%), 크라우드스트라이크(4.31%), 슬랙테크놀로지(4.19%), 핀터레스트(3.54%), NIO(3.44%), 엘란코애니멀헬스(2.82%)다. 그 외에도 미국 ‘퍼스트트러스트 유에스 이쿼티오퍼튜니티 ETF(First Trust US Equity Opportunities ETF/NYSEArca: FPX)가 있다. 이 펀드는 100개의 유동성 높고 규모가 큰 공모주 가격과 수익률을 좇는 IPOX®-100 U.S.지수를 추종한다. 현재 보유한 종목은 페이팔(6.39%), 써모피셔사이언티픽(4.90%), 테슬라(3.80%), 우버테크놀로지(3.78%), 피델리티내셔널인포메이션서비스(3.62%), 일라이릴리(3.46%), 스냅(3.27%), 스포티파이(3.21%), 다큐사인(3.00%), 조에티스(2.54%) 등 유망 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FPX는 올해 6월 말까지 4.6% 상승률을 보였고, 1년 수익률은 8.4%다. 미국 외 글로벌 공모주에 투자하고 싶으면 르네상스인터내셔널IPO ETF(NYSEArca: IPOS)에 투자하면 된다. 이 펀드는 규칙에 따라 매분기 글로벌 주요 거래소에 새롭게 상장한 대규모 공모주를 편입하도록 되어 있다. 7월 8일 현재 주요 편입 종목은 샤오미(중국 11.28%), 메이퇀(중국 10.82%), 소프트뱅크(일본 9.90%), 차이나타워(홍콩 6.47%), 이노벤트바이오로직스(홍콩 5.97%), 팀뷰어(독일 4.83%), 넥시(이탈리아 4.34%), 크노르브렘제(독일 3.40%), 한소파마수티컬즈(홍콩 3.09%), SIG콤비블록(스위스 2.96%), EQT파트너스(스웨덴 2.70%), 버드와이저APAC(홍콩 2.44%), 퀼터(영국 2.21%) 등이다. IPOS는 올 들어 16.52% 올랐고, 최근 1년간 31%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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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에 싸인 홍콩의 앞날

보안법 강행과 특별지위 박탈...금융허브 위기 vs 새 기회 비즈니스 위축 우려로 해외기업 이탈 조짐 ‘공실률 상승’ 중국 대규모 자본 유입 가능성...기업공개(IPO) 파티 기대 |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5@newspim.com 홍콩의 앞날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뜨겁다.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강행과 미국의 특별 지위 박탈에 따라 홍콩 달러화의 페그제부터 금융 허브 입지까지 기존의 체제가 무너질 것이라는 경고와, 중국 자본이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홍콩의 금융시장이 오히려 정치적 소용돌이의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이 정치 리스크에 따른 파장을 우려하는 반면 홍콩 금융시장이 저항력을 보인 것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을 드러내는 단면이다. 코로나19 책임론 피하기 위해 보안법 강행?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홍콩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긴장감이 연일 크게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홍콩보안법 강행에 영국은 홍콩인의 시민권 취득을 열어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미국 하원은 홍콩보안법에 관여한 중국 정책자 및 이들과 거래한 은행을 대상으로 한 제재 방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급박한 가운데 홍콩에서는 중국의 정책에 반기를 든 시위대와 경찰이 과격하게 대치하는 상황이다. 중국이 강력한 비난에도 홍콩보안법을 강행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주요국들이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틈을 타 한결 수월하게 정치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는 것. 이와 함께 코로나19 충격에 중국 경제가 위기를 맞으면서 내부적인 여론을 다른 곳으로 유인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해석이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홍콩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990년대 27%에서 최근 3% 미만으로 크게 떨어졌다. 선전과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등 새로운 상업 지역이 부상한 결과다. 홍콩의 국제적 입지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가 그만큼 낮아진 셈이고, 이 역시 뜨거운 논란에도 홍콩보안법을 강행하는 데 힘을 실었다는 지적이다. 금융 허브 입지 약화...그래도 준치 문제는 홍콩의 앞날이다. 홍콩의 금융 허브 입지는 이미 약화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센터 평가에서 홍콩은 2019년 9월 3위에서 올해 3월 6위로 밀렸다. 하지만 홍콩은 여전히 중국과 미국을 축으로 하는 동서양 자금 거래의 통로로 무게감을 지니고 있고, 때문에 향후 홍콩의 입지 변화는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으로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시장의 전망은 엇갈린다. 홍콩보안법 시행에 따라 주요 쟁점에 대한 투자은행(IB) 업계의 투명하고 진실된 의견 개진이 막힐 여지가 높고, 미국의 홍콩 수입관세 및 비자 제한과 자산 동결 등 제재가 강행될 경우 홍콩을 거점으로 한 비즈니스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금융권과 기업들 사이에 힘을 얻고 있다. 지오이코노믹스의 로버트 코프 창업자는 CNBC와 인터뷰에서 “홍콩은 중국 도시 가운데 하나로 변질될 것”이라며 “금융업을 포함해 데이터와 투명한 비즈니스 정보의 중요성이 큰 업종은 싱가포르 등 다른 지역으로 엑소더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상공회의소의 조사에서 홍콩에 진출한 1300여 개 미국 기업 가운데 80%가 중국의 정치적 움직임이 크게 우려된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홍콩에 비즈니스 거점을 둔 국내외 기업들이 보안법 파장에 따른 잠재적 피해에 강한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블룸버그에 따르면 헤지펀드 거물 카일 바스를 포함한 월가의 큰손들은 홍콩 달러화의 미 달러화 페그제 종료 가능성에 베팅하고 나섰다. 낙관적인 전망도 없지 않다. 중국에서 대규모 자본이 홍콩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열려 있고, 유망 기업의 홍콩증시 상장이 대폭 늘어나는 등 소위 ‘일국양제’가 무너지면서 반사이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다. 지오증권의 프란시스 룬 최고경영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보안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지만 사회적인 정서와 금융시장 사이에 커다란 괴리가 나타나고 있다”며 “홍콩은 과거에도 그랬듯 앞으로도 중국의 지원에 기대어 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기업이 홍콩에서 비즈니스를 지속하는 한편 기업공개(IPO)를 실시하면 파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홍콩 금융시장이 보안법 강행 이후 긍정적인 측면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 불확실성...미·중 갈등 심화로 곤혹 홍콩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도 크게 술렁거리고 있다. 체제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과 리스크로 인해 정상적인 비즈니스와 경영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일부 다국적기업들은 홍콩 오피스를 폐쇄하는 등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와 맞물려 홍콩 경제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홍콩의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해외 기업들이 중국의 보안법 강행으로 인해 홍콩과 중국 비즈니스를 재검토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기간에 걸쳐 영국과 흡사한 제도와 법망이 지배했던 홍콩에 보안법의 등장은 그 자체로도 커다란 리스크에 해당하지만, 법안의 모호한 규정과 문구가 앞으로 비즈니스의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킨다는 것이 기업 경영자들의 주장이다. 기업인들은 보안법에서 비롯되는 충격을 정확히 판단하기 이르지만 각종 비즈니스와 금융 및 물적 거래가 제한되거나 차질이 빚어질 여지가 높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측의 압박과 미국의 대중 제재 속에 홍콩의 해외 기업들이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상당수 기업들은 이번에 불거진 정치적 리스크가 홍콩에 거점을 둔 중국 비즈니스에 대해 재고하도록 하는 경종이라는 입장이다.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 퇴출 위기를 맞은 틱톡이 홍콩에서 발을 빼기로 한 데 이어 이와 흡사한 움직임이 꼬리를 물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제 로펌 윌머헤일 베이징사무소의 레스터 로스 파트너는 SCMP와 인터뷰에서 “법안의 문구들이 광범위하게 해석, 적용될 여지가 높다”며 “기업들이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거나 비즈니스가 제한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 업계의 보고서부터 금융 거래까지 향후 발생 가능한 복병에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는 상황이라고 그는 전했다. WSJ도 미국을 포함한 홍콩의 외국 기업들이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 대응 모색에 분주한 움직임이지만 이렇다 할 해법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보도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구글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 줌비디오까지 홍콩에 사용자 정보 제공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맞대응에 나선 가운데 검열에 대한 기업들의 경계감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당수의 미국 기업 경영자들은 홍콩의 비즈니스가 공안이 정기적으로 비즈니스에 관여하는 베이징이나 광저우 등 중국 도시와 흡사한 형태로 변질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홍콩 주재 미 상공회의소는 중국이 홍콩보안법을 강행하기 이전부터 정치적 움직임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했다. 부동산 시장 먼저 타격...오피스 공실률 급등 한편 부동산중개업체 쿠시먼&웨이크필드에 따르면 해외 기업들의 홍콩 오피스 빌딩 이탈이 지난 2분기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오피스 철수는 94만9000평방피트에 달했다. 특히 지난 4~6월 사이 홍콩의 오피스 철수 가운데 해외 기업 비중이 61%로, 전분기 47%에서 급상승했다. 해외 기업들이 빠져나가면서 홍콩의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15년래 최고치로 뛰었고, 정치적 리스크로 인해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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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대수익률 낮추고 '금' 사라"

증시와 실물경제 괴리 좁히는 구간... 금·국채 확대 하반기 주식, ‘FAANG’ 말고 ‘IT하드웨어’ 힘 실린다 미국보다 중국 성장주가 기대수익률 높을 수도 | 홍승훈 선임기자 deerbear@newspim.com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장은 올 하반기 무엇보다 기대수익률을 낮출 것을 주문했다. 시장이 예상보다 단기간 급반등한 탓에 하반기 증시와 실물 간 괴리 조정 과정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는 하반기 국내외 증시에 대해 ‘중립’ 의견을 피력했다. “안전자산 비중 확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 박 팀장은 상반기 주가의 반등 배경을 희석시킬 만한 변수가 하반기에 도사리고 있다고 했다. “지금껏 시장이 강하게 올라온 것은 아시다시피 유동성의 힘이다. 다만 여기에도 로직이 있는데 우리는 지금껏 경기와 이익의 저점이 3~6개월 시차를 두고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점을 선반영해 왔다. 하지만 현재 2차 확산에 의한 경제봉쇄 가능성이 높아졌다. 결국 시장이 기대한 경제 회복 기울기가 낮아질 것이다.” 앞서 오른 주가와 처진 실물 경기 간 괴리가 줄어드는 구간을 지나갈 것이란 얘기다. 주가의 조정 구간일 수 있다. 그렇다고 주가가 크게 부러지진 않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예상했다. 그는 다만 “앞으로는 예전처럼 조정 시 강한 매수세가 나오기 쉽지 않다”면서 “때문에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위험 헤지를 위한 안전자산 비중 확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안전자산으로는 금을 강력히 추천했다. 그는 3년 동안 금 비중 확대를 외쳤는데 올해보단 내년에 금이 더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이슈가 제기될 수 있고, 기존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전 세계가 탈글로벌화하면서 국방, 안보 등의 갈등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달러표시 금ETF의 경우 유동성 관리도 편하고, 원화 일변도로 된 포트폴리오를 달러 자산으로 바꿔 가는 과정에서 저항이 덜한 투자자산일 수 있다는 점도 곁들였다. 이 외에 미국의 단기채, 신흥국에선 중국과 한국의 국채 등도 하반기 들어갈 만한 안전자산으로 꼽았다. 그는 안전자산에 대한 잣대가 과거와 달라졌음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박 팀장은 “과거 위기 땐 안전자산에서 투자 기회가 있었다”며 “경기가 좋지 않으니 주식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데 채권가격은 금리 하락으로 오를 수밖에 없지만, 지금은 이런 조합이 나올 수 없다”고 못박았다. 즉 금융위기 이후 연 3~4%대 선진국 국채 금리가 현재 제로금리 혹은 마이너스 수준까지 내려가면서 차익을 거두기 어려운 구조라는 의미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을 30:30 정도로 갖고 가고, 나머지 40%를 중위험-중수익 자산, 즉 리츠나 배당상품 등으로 조합할 것을 권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이분법적 사고에 대해 경계감을 드러냈다. “투자자들을 보면 이분법적 사고를 갖는 경우가 많다. 조정 아니면 상승, 주식 아니면 현찰, 롱 아니면 숏, 언택트 아니면 컨택트다. 하지만 이는 기회비용이 크고 수익률에도 도움이 안 되는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IT하드웨어’ 확대... ‘중국 성장주’ 주목 해외주식에 대해선 소위 팡(FAANG, 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보다 경기 복원력이 높은 기업들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다. 코로나 이후 비즈니스 정상화에 대한 의심이 없고, 외형 성장이 기대되는 복원력 강한 섹터는 어딜까. 박석중 팀장은 IT하드웨어(5G·데이터센터·스마트폰·반도체), 신재생에너지(전기차·태양광·수소·ESS), 밀레니얼 소비주(플랫폼·힐링 혹은 웰빙)를 하반기 유망주로 꼽았다. 박 팀장은 “반도체와 핸드셋, 5G와 연계된 수요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빠른 복원 과정을 가져갈 것으로 본다”며 “특히 5G의 경우 중국이 핵심”이라고 했다. “보통 사람들은 반도체라고 하면 삼성전자를 떠올리는데 그렇지 않다. 예컨대 메모리반도체 역시 예전엔 저장공간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이를 운영하고 연산하는 곳, 즉 인텔과 엔비디아가 핵심이다.” 중국 증시에 대해선 상당히 긍정적인 스탠스다. 그는 “넌센스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지금 가장 이성적으로 움직이는 마켓이 중국”이라며 “정책 불확실성은 높지만 중국은 이번 코로나 위기를 통해 산업의 변화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고 그 가운데 성장이 나오는 기업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이유로 그는 하반기 오히려 미국보다 중국에 투자 기회가 많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의 모델 포트폴리오는 이미 중국 비중을 역사적 최대인 38%를 담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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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에도 끄떡없는 홍콩 국채, 왜?

‘국가보안법’ 통과에도 홍콩 금융시장은 안정적 미국 달러화 페그제로 안정성 보장, 금리 매력은 낮아 |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글로벌 금융 허브’를 자처해 온 홍콩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홍콩의 영향력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반면 대외 불확실성 확대가 홍콩 국채(채권)와 주식시장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홍콩 국채 가격은 더욱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중 갈등 충격? 홍콩 국채시장은 ‘평온’ 2018년 미·중 무역분쟁을 기점으로 홍콩의 역할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위 사태가 발생해 다수 기업이 문을 닫고 대학들은 휴교령을 내렸다. 올해엔 5월 반중 시위, 6월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와 미국의 특별지위 박탈이 이어지며 미·중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중국이 홍콩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테러·국가전복 처벌 기구를 설치하기로 하자, 이에 반발한 미국은 그동안 홍콩에 부여한 관세·투자·비자 발급 등 혜택을 일부 철회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센터 평가에서 3위를 차지했던 홍콩은 이미 올해 3월 6위까지 밀렸다. 미국의 특별지위 철회로 인해 자본과 인재가 빠져나가는 헥시트(Hexit, 해외 투자자금의 홍콩 대이탈)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홍콩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해 말 1.82%였던 홍콩 국채 10년물 금리는 7월 8일 0.60%까지 내렸다. 최근 1년간 금리 하락률(금리 하락은 채권가격 상승)은 59.7%로 우리나라(9.3%)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았다. 항셍지수 역시 올해 3월 코로나19 영향으로 2만1139포인트까지 하락한 뒤 꾸준히 올라 7월 6일 2만6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정치·외교적 이슈가 홍콩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홍콩은 외환보유액이 풍부한 데다 홍콩 정부가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을 시사하고 있어 금융 충격에 대응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올해 5월 말 기준 홍콩의 외환보유액은 4424억달러로 세계 8위(한국은 9위) 규모다. 홍콩 국채는 사실상 미국 국채? 페그제 효과 홍콩의 금리와 환율을 이해하기 위해선 미국과 홍콩의 페그제를 알아야 한다. 현재 홍콩달러는 미 달러당 7.75~7.85홍콩달러로 변동폭을 고정하고 있다. 1983년 홍콩 경제 안정화를 위해 도입된 제도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에 미 달러의 가치 변화는 홍콩달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통화정책도 연동해 움직인다. 올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1.75%에서 0.25%까지 150bp(1bp=0.01%포인트) 내리는 동안 홍콩도 기준금리를 2.0%에서 0.86%까지 114bp 내렸다. 홍콩 국채금리와 미국 국채금리 역시 방향성을 같이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과 홍콩의 금리 인하 차이만큼 홍콩 채권의 투자 매력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보통 홍콩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동일한 보폭으로 움직이는데, 급격한 상승·하락기에는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들어 홍콩이 미국보다 기준금리를 적게 인하했는데, 그만큼 추가 금리 인하(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론적으로 홍콩 국채 투자도 고려할 만하다”며 “미국과 페그제를 유지하는 만큼 홍콩 국채는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페그제가 홍콩 국채 투자의 발목을 잡는다는 설명도 나온다. 미국 국채와 연동해 움직이다 보니 특별히 캐리(이자) 수익이 높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정성만 보고 투자하기에는 아쉽다는 것이다. 홍콩 국채시장 규모도 작다. 7월 8일 기준 홍콩 국채 발행잔액은 1729억달러(약 207조원)로 우리나라(776조원)의 1/4 정도다. 홍콩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말 기준 세계 6위 시장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홍콩 채권시장 역시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국 기업의 자금조달원으로 각광받는 점과는 대조적이다. 시장 규모가 작은 만큼 관련 상품도 제한적이다. 주전신(朱振鑫) 중국 루스(如是)금융연구원 원장은 “홍콩 국채시장은 규모도 작지만 ‘아시아의 미국 국채’로 불릴 정도로 미국과 움직임이 유사하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차라리 미국 국채에 투자하겠다는 의견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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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발맞춘 '언택트 펀드' 인기

‘미래에셋 글로벌넥스트노멀’ ‘키움 글로벌 구독경제’ 등 고수익 ‘KB미국대표성장주’ 펀드로 자금 유입 계속 |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휩쓸고 간 이후 전 세계인의 생활 방식이 달라졌다. 이른바 ‘포스트 코로나’를 몸으로 접할 수 있다. 집에서 즐기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가 더 올라갔고, 회의와 진료 등을 원격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Bio) 기술의 중요성은 더 각광받기 시작했다. 이런 삶의 변화는 투자시장에 그대로 반영됐다. 자산운용사들이 발 빠르게 언택트(접촉을 의미하는 contact에 부정어 un을 붙여 비접촉을 의미하는 신조어) 관련 테마펀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시대상을 담은 언택트 펀드들은 주가지수가 정체하는 상황 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이들 주식형펀드로 투자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미래에셋 글로벌넥스트노멀’, 월 8% 수익 펀드정보회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월 3일 기준 미래에셋글로벌넥스트노멀펀드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은 8.35%였다. 국내 언택트 관련 테마펀드 중 가장 높다. 뒤이어 한화글로벌언택트펀드가 6.04%, 삼성언택트코리아펀드가 5.25%의 수익률을 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2.44%에 불과했고, 특히 액티브주식형펀드 수익률은 1.36%에 그쳤다. 글로벌 주식시장의 오름세가 주춤하는 상황에서 언택트 관련 테마펀드의 수익률이 돋보인다. 미래에셋글로벌넥스트노멀펀드는 지난 5월 25일 모집을 개시한 신생 펀드다. 글로벌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며 사회구조적 변화로 발생하는 비즈니스 모델과 관련된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원격서비스, 홈액티비티, 바이오테크, 전자상거래, 스트리밍, 클라우드 등 새로운 시대 흐름을 반영한 비즈니스 모델의 유형을 분류해 투자 대상을 고른다. 개별기업의 모멘텀, 산업성장성, 밸류에이션, 지속가능성 등을 감안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키움 글로벌구독경제’, 3개월 24% 수익 최근 3개월 수익률로는 언택트 테마펀드 중 키움글로벌구독경제펀드가 가장 우수했다. 이 펀드는 3개월간 24.49%의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삼성언택트코리아펀드는 22.54%, 신한BNPP코리아신경제펀드는 21.50%의 성적을 거뒀다. 미래에셋글로벌넥스트노멀펀드와 KB미국대표성장주펀드는 출시한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아 3개월 수익률을 집계할 수 없었다. 다만 같은 시기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은 26.12%, 액티브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22.50%로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키움글로벌구독경제펀드는 지난 3월 30일 설정됐다. 구독경제 비즈니스를 도입한 기업 중 미래성장성이 뛰어나고 적정한 주가를 가진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구독경제란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는 것처럼 일정 기간 구독료를 지불하고 상품,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지정된 날짜에 주기적으로 해당 상품을 배달해 주기 때문에 필요한 제품을 매번 사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현재 이 펀드의 주요 편입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어도비, 아마존, 넷플릭스 등이다. ‘KB 미국대표성장주 펀드’ 등으로 자금 유입 최근 한 달간 가장 빠르게 설정액이 늘어난 펀드는 KB미국대표성장주펀드였다. 한 달 만에 약 84억원의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미래에셋글로벌넥스트노멀펀드와 한화글로벌언택트펀드는 한 달간 설정액이 각각 58억원, 23억원 증가했다. KB미국대표성장주펀드는 지난 5월 25일 출시된 펀드로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미국을 대표하는 우량 성장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최근 한 달간 3조3689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기대가 약해지고,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직접투자 바람이 불자 공모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언택트주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돈이 들어왔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산업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아직 언택트 관련 테마펀드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아 몇 안 되는 언택트펀드에 투자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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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호

해지 직후 암 판정 받으면...보험금은?

분쟁 많은 암 보험...보험금 지급 여부는 진단시점, 원발암 기준으로 판단이 원칙 | 김승동 기자 0l087094891@newspim.com 암 보험을 해지한 직후 몸이 안 좋아 병원에 갔더니 중증 암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다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까? 소액암으로 구분하는 유방암이 고액암인 뼈암으로 전이됐다면 보험금은 500만원일까, 5000만원일까? 가입 당시에는 소액암종이었으나 발병 당시 고액암종으로 바뀌었다면 보험금은 어떻게 될까? 가입자와 보험사 간에 분쟁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사례들이다. 암 보험 해지 후 암 진단받아도 보험금 지급 암 보험이 다른 보험과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우선 가입 후 90일 동안은 보험사고가 발생해도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면책기간이 있다. 둘째, 가입 후 1년 혹은 2년 동안 발생한 보험사고는 보험금을 50%만 감액 지급한다. 면책기간과 감액기간을 설정한 이유는 이른바 ‘역선택’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즉, 본인 스스로 암이 의심되지만 병원에 가지 않았던 사람이 가입 직후 보험금을 받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셋째, 암 종류에 따라 고액암·일반암·소액암으로 구분한다. 통상 고액암은 일반암의 2배를 보장하고, 소액암은 10%만 지급한다. 일반암 보장금액이 5000만원인 조건으로 가입했다면 고액암에 걸리면 1억원의 보험금을 받는다. 소액암은 500만원의 보험금을 수령한다.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 암 보험을 해지한 직후 암 진단을 받았다면 해지한 암 보험에서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받을 수 있다. 암 확정진단 시점이 해지일보다 이를 경우에는 암 보험의 효력이 있을 때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른 사례다. B씨는 암 보험에 가입하자마자 회사에서 진행하는 건강검진을 받았다. 건강검진 결과 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큰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암 확진이었다. 가입자는 보험금을 받기 위해 90일이 지난 시점에 보험금을 청구했다. 이 경우에는 보험금을 받을 수 있을까? 받기 어렵다. 면책기간인 90일 이내에 암 확진판정을 받은 탓이다. C씨는 1월에 유방암 확진을 받았다. 유방암은 소액암으로 구분하는 암종이며, 완치율도 90%가 넘는다. 향후 또 다른 암에 걸릴지 모른다는 걱정에 C씨는 유방암 치료 중에 암 보험에 가입했다. 물론 이미 확진을 받은 유방암은 보장에서 제외한다는 조건이었다. 그런데 3년 후 병원에 가니 유방암이 뼈암으로 전이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뼈암은 고액암으로 구분한다. C씨도 보험금을 받기 어렵다. 2011년 이후 암 보험은 원발암(처음 발생한 암)을 기준으로 보험금을 지급한다고 명시한 탓이다. 암은 그 특성상 완치가 되지 않으면 암 세포가 다른 조직으로 전이될 수 있다. 이에 C씨처럼 소액암이 고액암으로 전이되는 사례가 발생해 문제가 됐고, 2011년 관련 분쟁을 줄이기 위해 선을 그은 것이다. 의료계는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표(KCD)를 작성한다. KCD는 1973년 1월 1일 처음 시행된 이후 의료기술의 발전 등을 반영하기 위해 때때로 개정된다. △2차 1979년 △3차 1995년 △4차 2003년 △5차 2008년 △6차 2011년, 현재는 2016년에 바뀐 7차 KCD를 적용한다. D씨는 5차 KCD를 적용했던 2010년에 암 보험에 가입, 최근 암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관련 암종이 가입시점인 5차 KCD에서는 일반암이었는데 7차 KCD에서는 소액암으로 바뀌었다. 이 경우에는 5000만원을 받을 수 있을까, 아니면 500만원에 그칠까? 금융감독원은 최근 개정된 KCD를 따라 소액암으로 적용, 5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암 보험의 본질적인 취지는 ‘증상’을 보험사고로 보고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닌, 증상에 대한 의사의 ‘암 진단 확정’이라는 사고에 따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암 보험의 주요 기능이 암 치료에 필요한 재정적 지원이며, 진단 시점에 위중한 암으로 구분되는 고액암이 아니라면 그 치료에 수반되는 신체적·재정적 부담도 가벼워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대로 만약 5차 KCD에서는 암으로 구분하지 않은 질병이었는데 개정된 KCD에서는 암으로 구분한다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진단 시점에서 암으로 구분하는 질병인지 여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의료기술의 발전과 함께 의료계의 판단이 달라지거나 질병의 진행 여부 등에 따라 건강보험 관련 분쟁이 발생한다”며 “통상 질병의 원인시점과 확진시점을 기준으로 보험금 지급 여부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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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이어 '빅히트' 온다

SK바이오팜 이후 공모주 청약 경쟁률 1000:1 ‘열풍’ 빅히트, 지난해 엔터 3사 영업이익 앞질러 ‘카카오 시리즈’ 중 게임·웹툰 등 ‘콘텐츠 강자’ 출격 | 김준희 기자 zunii@newspim.com "공모주 투자하려고 대출도 받았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이 시작되자 ‘주린이(주식+어린이)’도 팔을 걷어붙였다. 동학개미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저앉은 한국 증시를 들어올렸다. 1400대까지 떨어진 코스피 지수는 3개월 만에 2200선을 회복했다. 개미들은 공모주로 시선을 돌렸다. 보수적으로 책정된 공모가, 대기업 계열의 바이오테크, 적은 유통주식 등 오를 이유가 넘치는 종목이었다. 그 결과 사상 최대 규모인 31조원이 몰렸다. 1억원을 투자해도 평균 12주만 받았다. 예상은 적중했다. 소위 ‘따상(따블+상한가)’ 대박. 상장 당일 공모가의 100% 오른 가격에 거래를 시작(시초가)해 30% 가격상승 제한폭까지 올랐다. 그렇게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공모가 4만9000원에서 26만9500원까지 솟구쳤다. 4.5배다. 이후 20만원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이 몰고 온 공모주 열풍은 계속됐다. 7월 2~3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에이프로는 경쟁률 1090.8 대 1을 기록했다. 이어 8~9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은 1582.52 대 1. 올해 공모주 청약 경쟁률 기준 최고 기록이다. 7월 6~7일 티에스아이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284 대 1을 기록했다. 에이프로와 티에스아이는 모두 2차전지 관련 기업이다. 이 열풍은 올해 말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대어(大魚)급 기업공개(IPO)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SK바이오팜에 몰렸던 31조원 유동성이 이들 공모주로 향할지도 관심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부터 카카오게임즈, 교촌에프앤비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기업들이 하반기 공모주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신예’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대장주 노린다 빅히트는 말 그대로 유가증권시장에서 ‘빅히트’를 칠 회사로 주목받고 있다. 소속 가수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빌보드 차트를 비롯해 전 세계 음악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최근 인수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소속 세븐틴과 뉴이스트 역시 차세대 K팝 기대주로 주목받는다. 최근 공개된 실적도 탄탄하다. 지난해 빅히트의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5879억원이었다. 직전년(3014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급성장세였다. 영업이익은 987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직전년 799억원에 비해 23.5%나 늘었다. 국내 ‘빅(Big)3’ 연예기획사인 에스엠(404억원), JYP(435억원), YG(20억원)의 지난해 영업이익을 합한 수치(약 859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img4 빅히트가 코스피에 편입되면 엔터테인먼트 주요 3사를 제치고 대장주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빅히트의 기업가치를 적게는 3조원, 많게는 5조원대까지 보고 있다. 현재까지는 엔터테인먼트주 가운데 JYP의 시가총액이 약 1조원으로 가장 높다. 빅히트의 주요 주주는 방시혁 대표(지분율 45.1%)와 게임회사인 넷마블(25.1%)이다. 이 외에 스틱스페셜시츄에이션사모투자 합자회사(12.2%), 메인스톤유한회사(8.7%),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2.7%) 등 투자펀드가 지분을 갖고 있다. 상장 시 이들이 갖고 있는 구주 매출 방식일지, 신규 발행일지 정해질 예정이다. 공모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빅히트는 지난 5월 2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IPO 시동을 걸었다. 지난 2005년 설립 이후 15년 만이다. 예비심사 결과는 영업일 기준 45일 이내 통보되므로 7월 중 향후 상장 일정이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JP모건이다. 카카오게임즈, 몸값 높여 2년 만에 재도전 최근 ‘언택트 소비’ 확산으로 호시절을 보내는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도 코스닥 시장을 두드린다. 지난 2018년 이후 두 번째 상장 시도다. 당시 카카오게임즈는 계열사 회계감리 문제로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기업가치가 내부 기대보다 낮게 책정된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2년 새 퍼블리싱뿐 아니라 게임 개발업계와 인수합병(M&A)을 공격적으로 추진했다. 게임사로서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이제는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올리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2년 전 1조원대에 갇혔던 기업가치는 상장 후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게임 산업이 언택주 수혜주로 주목받고, 하반기 신작 출시가 예정되며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카카오게임즈의 주요 주주는 카카오(지분율 60.42%),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4.32%), 케이큐브홀딩스(1.34%) 등이다. @img5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11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우량기업에 주어지는 패스트트랙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예비심사 기간은 최장 30일(영업일 기준)로 단축됐다. 이르면 7월 중 공모 및 상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모주 청약을 위한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웹툰에 주력하는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역시 올해 말 IPO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 시리즈’ 가운데 카카오게임즈를 필두로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이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촌, HK이노엔 등 공모주 열기 이어갈 듯 교촌치킨을 보유한 교촌에프앤비는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직상장에 나선다. 앞서 IPO를 추진했던 BHC와 놀부, 본아이에프 등은 실적 부진과 불투명한 지배구조 등을 이유로 상장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교촌에프앤비는 매출액 기준으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기업이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3801억원이고, 영업이익은 394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5%, 99% 성장하며 1위 자리를 굳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교촌의 기업가치는 최소 4000억원대로 추정된다. @img6 한국콜마 자회사인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도 하반기 IPO를 준비하고 있다. SK바이오팜에 이은 바이오제약사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심지수가 높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 높은 수익률로 주목받는 리츠(REITs·부동산간접투자) 회사 상장도 올해 10곳까지 예상된다. ‘배틀그라운드’를 제작한 게임사 크래프톤, 호텔롯데 등도 상장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했던 IPO 시장은 하반기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올 상반기 IPO 기업 수는 총 28개로 최근 6년 새 최저치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대어급 기업들이 쏟아지며 공모시장 규모는 5조~6조원 규모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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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호

나흘 새 4만9000원→22만원 ‘SK바이오팜’, 거품일까

역대급 IPO 열기 몰고온 SK바이오팜 ‘신드롬’ 상장 직후 ‘3연상’...개인·기관 초반 매수세↑ 증권가 기업가치 8조~9조원대 제시, 2023년 흑자전환 예상 |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 “지금 상황에서 SK바이오팜의 적정 주가를 판단하는 건 의미가 없죠. 불가능하기도 하고요. 펀더멘털 측면만 고려해도 하반기까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의 얘기다. 지난 7월 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은 3연상(3일 연속 상한가) 기록을 세운 이후, 20만원 선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상장 당시 내놓은 증권사의 목표주가 10만~11만원 선을 크게 웃돌고 있다. 바이오 투자 열풍에 힘입은 ‘반짝’ 급등일지, 아니면 향후 성장성의 선반영일지 주가 향방에 대해 다양한 예측이 쏟아지고 있다. ‘역대급’ 공모주 열풍부터 ‘3연상’ 기록 SK바이오팜은 공모주 청약부터 역대급 열기를 몰고 왔다. 6월 23~24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 경쟁률 323 대 1을 기록했다. 국내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 규모인 31조원대 청약증거금이 모였다. 증거금 1억원을 넣으면 12주 정도를 배정받았다. 그야말로 ‘광풍’을 연출했다. 공모가는 4만9000원.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의 2배인 9만8000원. 장이 시작되자마자 30%가 또 오른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나흘째 26만9500원으로 신고가를 찍은 이후, 주가는 21만원 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7월 9일 SK바이오팜은 상장 이후 처음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6조934억원으로 코스피 18위를 기록하며 SK(17.1조원)와 포스코(16.4조원) 뒤를 이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상장 이후부터 6일 연속 내다팔았고,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이 물량을 대부분 소화했다. 이 기간에 외국인은 74조원 넘게 순매도했고, 개인이 59조원 정도 사들였다. 기관도 17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따라서 외국인 보유 비중은 7%대에서 현재 3%까지 감소했다. 바이오 열풍 + 풍부한 유동성 현재 20만원대 주가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향후 기대 실적에 비해 고평가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단기적으로 국내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열풍과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가져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초반 급등세는 개인들의 관심이 한몫했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바이오주가 주요 수혜 종목으로 떠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존 바이오 종목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2종목밖에 없는 데다 유통물량도 많지 않다 보니 투자할 바이오주를 찾는 개인투자자들이 적지 않았다. 게다가 바이오주는 이미 2개 종목이 모두 시가총액 5위 안에 포함될 만큼 굵직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총 3위(49조원), 셀트리온은 5위(43.7조원)로 자리매김했다. 코스닥에서도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 에이치엘비, 알테오젠, 씨젠 등 시총 1~5위까지 바이오 종목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바이오 열풍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 여력은 상반기보다 둔화될 수 있지만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성과 확인으로 하반기에도 기대감은 지속될 거라는 판단이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실적 성장과 SK바이오팜 IPO 등에 따라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과 생산 결과 도출에 따라 주가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지금까지 연구개발비 등으로 비용 지출이 많아 계속 적자를 냈다. 증권업계에선 향후 10년간 매년 45% 정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망 실적은 올해 영업이익 1972억원 적자에서 2023년 185억원 흑자 전환, 2030년 8388억원 흑자 기록으로 추정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바이오업체들처럼 파이프라인 가치를 평가할 경우, 현재 제대로 된 평가를 하기는 어렵다”면서 “이제 막 주력 약품들의 매출이 시작되면서 2023년은 돼야 흑자 전환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차별점으로는 거대 산업자본 배경을 꼽았다. SK그룹 계열사라는 특성상 풍부한 자금 지원이 뒷받침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경쟁 바이오업체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SK그룹이라는 거대한 산업자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개발 중인 5개의 1상 단계 파이프라인이 풍부한 자금 지원으로 상용화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전했다. 난치성 뇌전증 치료제인 엑스코프리(Xcopri)의 고성장도 높게 평가된다. 기업가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엑스코프리의 고성장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해외시장 점유율 상승도 예상하고 있다. 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이 언제까지 팔지 봐야 하고, 하반기 실적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당분간 조정 등 예측 어려운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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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공모주 스타들의 주가 성적표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가 대비 444.9% ‘껑충’ 삼성생명·삼성SDS, 공모가 대비 오히려 ‘하락’ | 김세원 기자 saewkim91@newspim.com 제일모직(현재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KT&G(옛 한국담배인삼공사),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SK바이오팜 이전에 공모주 청약에서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운 기업들이다. 모두 청약증거금 10조원 이상을 끌어모은 왕년의 스타였다. SK바이오팜이 경신한 일반 공모 청약경쟁률 323.02 대 1과 청약증거금 30조9889억원 기록은 6년 전 제일모직이 작성했던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공모가 대비 444.9% 껑충 7월 9일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왕년의 스타’는 삼성바이오로직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74만1000원은 공모가 대비 444.9% 오른 것이다. 이 회사는 국내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업체로 2016년 13만6000원에 공모했다. 당시 일반 청약에 10조1988억원이 몰렸으며, 같은 해 11월 10일 코스피에 상장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이후 약 6개월간 15만~17만원에서 박스권 주가를 형성하다가 2017년 5월을 기점으로 급등하기 시작했다. 1년 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 물량의 의무보유 기간이 만료된 뒤에도 주가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며, 코스피 입성 1년 반 뒤인 2018년 4월 공모가 대비 3배 넘게 뛰어오른 50만원을 돌파했다. 이후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가는 지난해 8월 20만원대까지 급락하기도 했으나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다시 고공행진 중이다. 그 뒤를 이어 KT&G가 공모가 대비 높은 주가 상승률을 나타났다. 공모가(2만8000원)보다 180.7% 뛰어올랐다. KT&G는 민영화 이전인 1999년 10월 8일 증시에 입성했으며, 공모 당시 11조5746억원의 청약금을 모으며 신기록을 세웠다. 상장 후 1주일간 3만원 중반선의 주가를 유지했으나, 약 1개월 뒤 공모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1년 후에는 2만원 선이 무너지는 수난을 겪었다. 이후 2004년 3만원을 넘어서며 서서히 회복세를 이어갔다. KT&G는 최근 7만8600원에 거래됐다. 제일모직도 공모가(5만3000원)에서 10만7000원으로 101.9% 상승했다. 2014년 12월 18일 상장한 제일모직은 SK바이오팜이 등장하기 전까지 공모주 시장에서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최종 청약경쟁률은 194.9 대 1이었으며, 청약증거금은 30조649억원으로 삼성생명이 갖고 있던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시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맨 윗단에 위치한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제일모직의 주가는 상장 약 1주일, 1개월 뒤 각각 14만9000원, 13만6000원을 기록했으며 6개월 뒤 15만7000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물산과 합병한 2015년 9월 1일 이후에도 주가는 공모가 대비 큰 폭으로 올랐지만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생명·삼성SDS, 공모가 대비 오히려 ‘하락’ 반면 삼성생명과 삼성SDS 주가는 공모가 대비 각각 58.1%, 6.6% 하락했다. 삼성생명은 2010년 공모 당시 19조8444억원의 청약금을 끌어모으며 최종 경쟁률 40.60 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11만원으로 확정됐으며, 상장 첫날인 2010년 5월 12일 공모가를 소폭 상회한 11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코스피 데뷔 약 1주일 뒤 주가는 10만7500원으로 떨어졌으며, 6개월간 10만~11만원대의 박스권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이후 1년 뒤인 2011년 5월 11일 주가는 9만8200원으로 공모가에서 멀어져 갔고, 올 초 7만원 초반 선에서 현재 4만원대 중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삼성SDS는 2014년 최종 청약경쟁률 134.19 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만 15조5520억원에 달했으며, 같은 해 11월 14일 상장했다. 상장 첫날 32만7500원까지 뛰어올랐으며, 약 1주일 뒤 40만원을 돌파했다. 공모가(19만원)의 2배 이상으로 거래돼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한 달 뒤 주가는 30만원 초반으로 되돌아갔으며, 6개월 후에는 25만원 선에서 거래됐다. 반년 뒤 최대주주 등에 대한 보호예수 해제에도 주가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으며, 1년 뒤인 2015년 11월 24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밖에도 공모주 시장에서 화제를 일으켰던 기업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꼽을 수 있다. 공모 규모 1조87억원으로 코스닥시장 단일 공모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2017년 7월 28일 증시에 입성한 첫날 5만300원을 기록했으며, 6개월 후 10만원을 돌파했다. 최근 주가는 공모가(4만1000원) 대비 160.5%나 오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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