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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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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호

‘여의도 아이돌’ 이준석 대표 대한민국에 MZ세대 화두 던지다

이준석 돌풍에 청년 온라인 당원 급증...‘나는 국대다’ 잇달아 흥행 “트렌드를 읽어야 대선 승리...키워드 정치 시대는 끝났다” 최재형엔 ‘신중’ 모드 vs 윤석열엔 입당 ‘압박’...“국민의힘, 악마굴 아닌 천사굴” | 김태훈 기자 taehun02@newspim.com 30대로 보수 정당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2030세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이 대표는 이른바 기존의 ‘여의도 문법’을 깨뜨렸다. 직설 화법으로 MZ세대와 공감대를 이뤄내는 데도 일단 성공했다. 연공서열 문화가 뿌리 깊은 보수 정당에서 이 대표의 당선은 한국 사회 전반에 큰 화제를 일으켰다. 이 대표는 2030세대의 소통 창구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는 데 이어 공정한 경쟁을 내세우며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30세대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지점은 일자리 문제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기업들의 공개채용 등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는 ‘나는 국대다(나는 국민의힘 대변인이다)’를 통해 공개경쟁 토론으로 대변인을 선출하면서 여의도 정가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뉴스핌 월간 ANDA는 창간 5주년을 맞아 요즘 그 누구보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이준석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선에 온라인 당원 급증 이준석 대표의 당선은 안팎으로 이른바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그동안 보수 정당이 기득권, 부자 정당, 꼰대당 등 부정적 이미지로 비춰졌다면, 이 대표는 공정한 경쟁과 구체적인 공약 등을 바탕으로 ‘이대남(20대 남성)’들을 공략했다. 이는 국민의힘 당원 급증으로 이어졌다. 국민의힘 사무처에 따르면 이 대표 당선 직후 전체 신규 당원 수는 지난해 대비 약 10배 급증했다. 눈에 띄는 점은 2030세대 비율이 약 40% 수준이라는 것.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온라인으로 당원에 가입했다.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SNS를 적극 활용한 것이 적중했다. 사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기점으로 MZ세대의 ‘불공정’에 대한 불만은 높아졌다. 이에 이 대표는 대변인을 공개경쟁을 통해 선발하는 ‘나는 국대다’를 꺼내들었다. 공정을 키워드로 젊은 세대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다. 대변인의 자격요건은 필(筆)과 설(舌). 다만 이 대표는 디지털시대화 상황에서 방송 출연이 잦아진 점을 감안해 필보다는 설이 중요해졌음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일선 전장이라 할 만한 곳이 시사방송 등인데, 우리 당은 지금까지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이 적었다. 때문에 기자 출신, 보수 진영의 담론을 하는 정치평론가들에게만 의존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난 대표적 사례가 4.7 서울시장 선거”라며 “당시 당 밖에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지지하는 분들이 방송을 장악하고 있었고, 제가 그 안에서 오세훈 시장을 대변해도 수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토론배틀을 추진한 이유도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선, 트렌드 읽는 후보가 승리...키워드 정치 끝나” 이준석 대표에겐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있다. 그는 정권교체를 위해선 대선 후보들이 트렌드를 읽어야 하며 키워드 정치를 하는 순간 2030세대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 대표는 내년 대선 키워드에 대해 묻자 “간단하게 트렌드를 읽는 사람이 승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당선시켰던 바람의 근원, 전당대회에서 이준석을 당선시켰던 바람의 근원에 무엇이 있었는지 읽어야 한다.” 특히 내년 대선에서 2030세대의 지지를 얻기 위해선 구체적이고 명확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제1차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떠올려보면 2030세대의 지지가 단순히 끝나는 것이 아니어서 놀랐다. 2030세대는 굉장히 정책적인 면에서 반응했다”고 기억했다. 그는 한 예로 자신이 공약했던 청년할당제 폐지와 공정경쟁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를 향해 “앞으로 젊은 세대는 더 이상 키워드 정치나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담보되지 않은 것들에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것들을 공약으로 냈을 때 자신의 손해라는 걸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대선 주자들을 향해 말했다. “尹, 입시 데드라인 맞춰 원서 넣을 건가” 이 대표는 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기에 대해 “늦어지면 무조건 손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부터 8월 말 ‘대선경선버스 정시 출발론’을 강조해 왔다. 국민의힘에서 대권에 도전하는 모든 사람이 모여 공정한 경선을 펼쳐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지난 3월 검찰총장을 사퇴한 윤 전 총장을 향해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사례를 공부할 것을 주문했다. 과거 여의도 정가에 ‘새 정치’ 바람을 일으켰던 안 대표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애매한 태도를 취해 ‘간철수’라는 별명이 붙었다. 지난 2017년 대선 정국에서 ‘반기문 신드롬’을 일으켰던 반 전 총장 역시 정당 입당을 결정하지 못한 채 각종 논란에 시달리다가 결국 대권 도전을 중도 포기한 기억을 떠올렸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 마지노선에 대해 “경선 버스가 출발할 시간을 8월 말로 잡은 것이고, 입당은 더 빨라야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는 “입시 데드라인에 맞춰 원서를 넣는 것도 아니지 않나. 진짜 우리 당에서 정치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들어와 당원들과 소통하고, 당내 인사들과 교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대선 경선이 시작되는) 8월 말에 맞춰 들어온다는 건 이미 도망가는 모양새”라며 “우리 당원들이 머리에 뿔 달린 사람들도 아니고, 우리 당원들과 소통하는 게 두려워 입당을 늦추는 것은 개연성이 떨어진다. 특히 당원들이 당외 주자들에게 너무 호의적이다. 호랑이굴이 아닌 천사굴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尹, 사퇴 후 3개월 충분한 시간...崔, 고심 후 결정”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4일 검찰총장 직을 사퇴했다. 이 대표는 사퇴 후 잠행을 이어가던 기간 윤 전 총장이 충분히 고민을 하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퇴임 후 행보에 대해 “ ‘왜 이렇게 일찍 나오셨지’란 냉정한 평가를 할 수밖에 없는 기간”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제가 만약 3개월 동안 윤 전 총장의 위치였다면 만나고 싶은 사람들은 다 만났을 것이다. 그가 부르면 대부분 다 왔을 것이다. 그 시간을 얼마나 가치 있게 보냈나 평가해 보면 그 뒤에 3개월은 다를까, 또 그 뒤 3개월은 다르겠는가 하는 냉정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 본인이 가장 돋보이는 자신의 시간이 왔는데도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면 앞으로는 잡을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그분이 처음에 학자를 만났지만, 저는 그다지 감흥을 받지 못했다. 저도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기라성 같은 분을 많이 만났지만, 그런 분들을 만났어도 국민들은 별로 큰 이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지난 6월 28일 공직을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선 냉철한 고심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대표는 “당외 주자들은 정치도 처음이고, 정당도 처음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정치를 시작하는 것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최대한 길게 해도 된다”며 “공직에 있던 분들이 ‘공직을 마치고 나가서 국가를 위해 다른 봉사를 할 준비가 돼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 고찰하는 시간은 길면 길수록 좋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다만 자신의 이득을 따지는 고찰이라면 쓸데없는 시간일 것”이라며 “내가 지금 들어가면 유리하고 나중에 들어가면 불리하고, 제3지대에 사람을 모아 가겠다는 고민을 하는 건 혼자 사고실험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이재용 사면...“고독한 대통령 결단 필요” 여권에서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8월 15일(광복절) 사면 논의가 시작되는 분위기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4월 구속 수감됐다. 수감된 지 4년이 넘었고, 광복절이 국민통합적 측면에서 가장 적합한 시기가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흘러나온다. 아울러 이 부회장의 사면에 대해선 이미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회복하기 위해 4대 그룹 대표들도 청와대에 이 부회장의 사면을 요청한 바 있다. 다만 이준석 대표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사면을 야당 입장에서 구걸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금까지 여야 협치에 대한 비전을 보여주시지 않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사면을) 요청한다고 해서 딱히 마음을 바꾸실 것 같지 않다”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과 여야의 협치 모델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통령이 고독한 판단을 통해 선택하시면 그에 따라 정국이 짜이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저도 탄핵의 정당성에 대해 부정한 적은 없다. 다만 탄핵 뒤 형사재판의 경우 김대중, 김영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례와 비교해 보면 조금은 엄격한 잣대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물론 문재인 대통령도 부담이 있을 것이다. 한번 엄격해진 법리는 많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과거로 회귀할 수 없다. 다만 대통령께서 지금 사면을 결정하지 않으면 나중에 상당한 곤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차차기 대선 출마? “정치인은 위를 봐야” 단숨에 제1야당 사령탑에 올라선 이 대표. 그는 내년 3.9 대선에서는 연령제한(대선 출마 연령 40세 이상)으로 인해 출마 자격이 안 된다. 그러나 정가에선 이 대표가 정치력을 발휘한다면 차차기 대선에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이 대표 역시 자신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진 않았다. 그는 “저는 모든 정치인은 위를 바라봐야 한다고 얘기해 왔다”고 에둘러 답했다. 다만 제1야당 대표로 선출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고, 내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대선 공약에 대해선 되도록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나중에 혹시라도 대선 출마를 생각해 볼 수 있는가’라고 묻자 “제가 당대표가 된 이유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특수한 바람, 변화의 욕구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나중에 도전 기회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제 스스로 그 역할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행법상 대통령 출마는 만 40세 이상만 가능하다. 1985년생인 이 대표는 내년 대선에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2030세대의 목소리가 커지며 이 대표가 헌정사상 최초로 보수정당 첫 30대 당대표로 당선되면서 그의 대선 출마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과 이준석의 인기가 상승했다는 것을 실감하는가’라고 묻자 ‘쿨하게’ 인정했다. 그는 “(전당대회 출마 전에도) 인지도가 있었기 때문에 밖에 나가면 알아보시는 분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그 이상으로 리액션을 해주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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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호

‘시급 1달러 점원이 낳은 억만장자’ 베조스의 발자취와 새로운 도전

가난 이겨내고 시총 2조달러 왕국 건설 브루킹스 “베조스는 이 시대 최고 혁신가” |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5@newspim.com ‘주가 상승률 17만9184%.’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 신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다. 그가 수장으로 아마존을 이끌었던 27년, 이 회사 주가 상승률은 약 18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아마존 기업공개(IPO) 시 1만달러를 투자했다면 원금이 1792만8439달러로 불어났다는 얘기다. 베조스가 지난 7월 5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그의 발자취가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개념조차 생소하던 27년 전 온라인 서점으로 간판을 올린 아마존은 책부터 사전과 의류, 가구, 신선식품에 의약품까지 수천 가지 아이템을 공급하는 공룡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온라인 쇼핑몰 이외에 클라우드 인프라를 처음 개발해 IT 시장 판도도 바꿔놓았다. 휴대폰으로 원하는 물건을 주문하면 하루나 이틀 뒤에 문 앞에 배송되는 시스템은 27년 전 아마존의 출범 당시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었다. 소비자들 사이에 당연시되는 서비스는 규모의 경제와 효율성, IT 기술까지 접목된 아마존의 거대한 공급망에서 탄생한 신세계다. 2018년 9월 시가총액 1조달러 돌파에 이어 2조달러를 바라보는 아마존은 국내외 전통 유통업계의 시장을 잠식했고, 손에 잡히지 않는 디지털 세상에 말 그대로 거대한 왕국을 세웠다. 억만장자 베조스, 흙수저였다 이 정도 성공을 거둔 인물이라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 조기 교육부터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밟았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겠지만, 실상 그는 시급 1.24달러를 받는 이민자 점원의 아들로 태어나 생활고와 가정 폭력에 시달리며 다소 어두운 유년기를 보냈다. 베조스가 태어났을 때 부모가 지어준 이름은 제프리 프레스턴 요르겐센. 그의 부친 테드 요르겐센은 고교 시절인 18세 때 두 살 아래의 모친 재클린 기스와 만나 교제했고,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 함께 멕시코로 떠나 가정을 일궜다. 하지만 생활고와 남편의 폭음에 이들 부부는 베조스가 17개월 됐을 때 갈라섰다. 기스는 쿠바 출신의 미구엘 베조스와 3년 뒤 재혼했고, 당시 네 살이었던 제프리 프레스턴 요르겐센은 제프리 베조스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됐다. 모친의 재혼 뒤에도 경제적으로 불우한 생활은 지속됐다. 양아버지 슬하에서 자라야 했던 성장 환경이 성공을 향한 베조스의 열정에 불을 댕겼다는 것이 지인들 전언이다. 베조스는 가난했지만 출중한 학업 성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고교 시절 늘 학교에서 ‘톱’을 차지했고, 하버드 대학보다 입학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프린스턴 대학에 조기 입학하는 결실을 거뒀다. 대학 졸업 후 뉴욕의 금융권에서 일을 시작한 베조스는 본래 온라인 서점이었던 아마존이라는 비즈니스를 구상하게 된다. 인터넷 ‘웹’의 연간 2300%에 달하는 폭발적인 성장이 베조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그는 인터넷 바깥세상에서는 존재할 수 없었던 온라인 서점을 열었다. 그의 나이 고작 서른이었다. 2010년 프린스턴 대학 연설에서 베조스는 당시까지만 해도 아마존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아내에게 직장을 때려치우고 미친 짓으로 보이는 사업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수많은 신생 IT 기업이 그랬듯 아마존이라는 비즈니스 아이디어 역시 실패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럴 경우 어떻게 할지 별다른 대책도 없었지요.” 아내는 흔쾌히 베조스의 도전을 지지했다. 10대 시절부터 차고에서 태양열 조리기를 포함해 각종 발명품에 도전하며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베조스는 아마존을 창립해 직접 고객들이 주문한 서적들을 우체국으로 실어나르며 사업을 다져 나갔다. 아마존 신화, 이제 우주로 드론까지 띄워가며 IT 세상을 주도하는 오늘날의 공룡기업 아마존은 베조스가 발품을 팔아가며 다진 초석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베조스는 말 그대로 선구자입니다. 온라인 쇼핑부터 배송 시스템, 클라우드까지 오늘날 당연시하는 기술과 서비스가 그의 손에서 탄생했죠.”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의 대럴 웨스트 연구원은 베조스를 이 시대 최고의 혁신가라고 평가한다. “미래를 꿰뚫어 보는 혜안을 가진 인물입니다.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시장이 어떤 형태로 진화할 것인지 본능적으로, 그리고 매우 정확하게 알아차리죠.” 엔드포인트 테크놀로지 어소시에이츠의 로저 케이 애널리스트 역시 베조스가 타고난 경영자 겸 승부사라고 말했다. “매일 14층을 땀도 안 흘리고 뛰어다녔어요. 피곤한 기색을 보이는 일이 없었죠.” 베조스의 비서로 일했던 앤 히아트는 그를 언제나 에너지가 넘쳤던 경영자로 기억한다. 멈추지 않고 성장하는 아마존 신화도 지칠 줄 모르는 수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마존의 최고경영자 직에서 물러났지만 베조스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블루 오리진의 첫 유인 우주선 뉴 셰퍼드에 탑승, 우주 여행을 계획 중인 그의 다음 행보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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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호

보험약관 뜯어보니 “이게 뭔 말이지?”...가입 전에 ‘멘붕’

비슷한 듯 전혀 다른 용어들 부지기수 피부치? 자부상? 기왕증?...“여전히 어렵다” 감액지급→일부지급, 환급금→돌려받는 돈 | 김승동 기자 0I087094891@newspim.com 보험은 무형의 서비스다. 약관에 적힌 내용이 곧 상품 자체다. 하지만 약관이 어려운 용어로 돼 있다. 금융 민원 중 보험 민원이 가장 많은 이유기도 하다. 약관이 어렵기 때문에 가입자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보험 가입 후 보험사고가 나서 보험금을 신청하면, 보험사는 약관에서 보장하지 않는 항목이라며 지급을 거절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리고는 보험금을 받지 못한 실망감이 민원으로 이어진다. 생소한 용어엔 추가 설명 필요 보험 약관을 읽다 보면 정말 생소한 용어가 많이 나온다. 또 비슷하지만 각각 다른 의미를 지닌 용어도 수두룩하다. 예컨대 보험료와 보험금은 비슷한 것 같지만 완전히 다르다. 보험료는 가입자, 즉 소비자가 보험사에 내는 돈이다. 반면 보험금은 보험사고로 청구하면 보험사가 지급하는 돈이다. 보험료·보험금 대신 내는 돈·받는 돈으로 표현하면 어떨까. 보험에 가입할 때는 계약자·피보험자·수익자라는 용어가 나온다. 계약자·피보험자·수익자 모두 본인 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각기 다른 세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계약자는 보험상품을 계약하고 보험사에 돈을 내는 사람을 뜻한다. 피보험자는 보험상품에서 보장 대상이 되는 사람을 의미한다. 수익자는 보험사고 발생 시 보험사로부터 돈을 받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를 계약하는 사람·보장 받는 사람·돈을 받는 사람 등으로 바꿔도 무방해 보인다. 약관에는 면책기간, 감액지급 등의 표현도 있다. 면책기간은 책임을 면하는 기간이다. 즉 보험사고가 발생해도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간이다. 면책기간을 쉽게 ‘보험가입 후 보장하지 않는 기간’으로 바꿀 수 있다. 감액지급은 보험금을 덜 지급하는 것을 뜻한다. 암보험 가입 후 통상 2년 이내에는 보장하는 금액의 일부만 보장한다. 감액지급도 ‘일부지급’으로 표현 가능하다. 피부치? 자부상? 교사처? 정체불명 줄임말 손봐야 자동차보험에도 이해하기 힘든 용어가 많다. 자기신체손해사고특약과 자동차상해특약이 대표적인 예다. 두 특약을 줄여서 흔히 자손, 자상이라 일컫는다. 둘 다 교통사고 시 본인이 다쳤을 경우 보상한다. 차이점은 자손의 경우 실제 치료비만 보상한다. 자상은 치료비에 위자료, 휴업손해 등까지 보상한다. 한마디로 자상이 보상범위가 넓고 보상금액도 크다. 자동차보험에 익숙하지 않은 사회초년생은 자손과 자상을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 이에 자기신체손해사고특약명을 교통사고치료비특약 등으로 변경하면 표현이 더 정확해질 수 있다. 지난해 3월 일명 민식이법(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으로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는 운전자보험에도 어려운 용어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피부치’, ‘자부상’, ‘교사처’ 등이다. 피부치는 ‘교통사고피해부상치료지원금’의 줄임말이다. 교통사고로 피해를 입고 치료를 받으면 보상받는 담보다. 피해자부상치료지원금으로 명확히 하면 오히려 이해가 더 잘될 것이다. 자부상은 ‘자동차사고부상치료지원금’을 뜻한다. 자동차사고 부상등급표에서 정한 상해등급을 받은경우, 그 등급에 따라 치료비가 지급된다. 이 역시 줄임말이 더 이해가 어렵다. 사고보상치료지원금으로 부르는 게 정확하다. 교사처는 ‘교통사고처리지원금’을 의미한다. 가해자의 형사합의금을 지급하는 특약이다. 이 역시 줄여 부를 필요가 없다. 이 밖에 ‘기왕증’, ‘부보’, ‘배서’라는 단어는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지적돼 왔지만 여전히 보험약관에 쓰이고 있다. 기왕증은 이미 걸린 병, 부보는 보험 가입, 배서는 보험가입 이후 추가 가입 등을 뜻한다. 불가피하다면 괄호 안에 풀어써 이해 도와야 해지환급금·만기환급금이라는 용어도 있다. 보험상품을 해지할 때 혹은 만기에 환급받는 돈이다. 이를 더 쉽게 ‘해약 후 돌려받는 돈’, ‘만기에 돌려받는 돈’이라고 바꿀 수 있다. 보험은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금전적 보상을 받기 위해 가입한다. 때문에 약관에 금융용어뿐만 아니라 의학용어도 많다. 또 금융용어와 의학용어가 법률용어로 표현돼 있다. 소비자는 금융용어도 어색한데 의학용어와 법률용어를 해석하며 읽어야 하니 이해하기가 매우 힘들다. 어쩔 수 없이 써야 한다면 뒤로 괄호를 열고 풀어써야 소비자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이 약관을 쉽게 작성할 수 있도록 유인책을 내놨다. 보험회사의 경영실태평가 항목 중 소비자보호평가 부문에 약관 이해도 관련 평가항목을 신설한 것. 즉 약관을 쉽게 만들면 보험회사의 경영안정지표가 올라가게 한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 약관은 금융용어는 물론 의학용어와 법률용어까지 이해해야 해석이 가능해 보험 소비자가 약관을 완벽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며 “어려운 용어 뒤에 추가적으로 뜻을 풀어주면 약관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으며 민원 감소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업계 “보험용어 교체 시 법리적 문제 우려” 보험사들도 할 말은 있다. 어려운 용어를 쉽게 바꾸면 오히려 송사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의학계나 법조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용어로 약관이 작성돼 있는 것은 법리적으로 다툼이 있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는 것. 십수년간 전문용어에 대한 법적 판례가 쌓여 있어, 이 용어를 변경했을 때 법리적으로는 보험사의 의도와 달리 해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보험업계 역시 점진적으로 보험용어를 알기 쉽게 변경해야 한다는 것에는 대체로 공감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어야 가입자도 많아질 것”이라며 “보험사는 물론 금융당국도 소비자 보호를 위해 어려운 용어를 쉽게 정리하는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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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호

10년 뒤 수도권 교통망, 이렇게 바뀐다

인천 2호선과 서울 5호선 연장...서부권 철도망 확대 서울 BTX 국내 첫 도입...검단 - 대곡 광역도로 신규 건설 | 강명연 기자 unsaid@newspim.com 2030년까지 수도권 교통망이 획기적으로 바뀐다. GTX-D 강남 직결을 요구했던 주민들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인천 2호선 연장, 서울 5호선 연장 등 서부권 교통망이 대거 확충된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에는 차선을 조정해 버스전용차로를 만들고 고속간선급행버스(BTX)를 도입하는 등 광역 간선급행버스(BRT)도 확대된다. GTX-D ‘김부선’ 결정...서부권 교통망 대거 확충 정부는 이런 내용의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과 ‘제4차 대도시권광역교통시행계획(2021~2025년)’을 최근 확정했다. 철도망 계획에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GTX-D 노선은 장기역~부천종합운동장역으로 결정됐다. 지자체가 요구했던 강남 연결 대신 GTX-B(송도~마석) 선로를 공유해 서울 도심까지 직결하기로 했다. 대신 지역 반발을 고려해 서부권 교통망 확충방안을 내놨다. 우선 4차 철도망 계획 용역안에 반영되지 못했던 5호선 연장사업이 추가검토사업으로 포함됐다. 추가검토사업은 장래 여건 변화에 따라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다. 철도망 계획상 확정은 아니지만 지역 협의 등에 속도가 붙으면 신규사업으로 반영이 가능하다. 이 밖에 △인천 2호선 고양 연장 △공항철도 급행화 △인천 1·2호선 검단 연장 등을 통해 서부권에서 서울 도심까지 고속 이동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이를 활용하면 장기역에서 서울역까지 31분, 장기역에서 용산역까지 28분, 걸포북변역에서 삼성역까지 29분, 장기역에서 삼성역까지 26분 만에 이동이 가능하다. 환승시간을 고려하지 않아 실제 소요시간은 변동될 수 있지만 해당 지역의 교통 여건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올림픽대로·강변북로에 BTX 도입, 정체 완화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에는 광역버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BTX가 도입된다. BTX는 이동식 중앙분리대를 활용, 출퇴근 시간에 붐비는 차선을 늘려 교통 정체를 완화하는 시스템이다. 해당 차선을 버스전용차로로 이용하면 출퇴근 불편을 해소하고 대중교통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다. BTX는 동부권인 강변북로 일부 구간(수석IC∼강변역, 8.6km)에 우선 도입된다. 관련 용역을 거쳐 내년까지 설치할 예정이다. 서부권 BTX(행주대교∼당산역, 10km) 역시 내년 설치가 목표다. 추후 교통 수요와 현장 여건 등을 고려해 2단계(한강시네폴리스IC ~행주대교, 8km) 확장도 검토한다. 인천 검단과 김포 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검단-대곡 광역도로(3.04km) 신설도 추진된다. 기존에 건설이 추진 중인 계양-강화 고속도로(31.5km), 검단-드림로 간 도로(3.59km)와 함께 서부권 교통 불편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철도·버스·도로 등 교통수단 간 연계성 강화를 위해 걸포북변역 복합환승센터도 구축된다. 인천2호선 고양 연장선과 김포골드라인의 교차지점으로 대중교통 편의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철도망 계획과 광역교통계획에 포함된 사업이 현실화하기까지 추가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개별 사업은 사전타당성조사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이후 기본계획과 실시설계를 거쳐 착공된다. 이 과정에서 사업내용이 일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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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호

‘꿀잠’ 자고 싶다고요? 서학개미를 위한 ETF 투자법

| 김준희 기자 zunii@newspim.com “한국에 삼성전자 있다면 미국엔 테슬라 있다.” 주식투자자들 사이에선 ‘모르면 간첩’ 소리가 나올 만한 기업입니다. 테슬라의 경우 지난해 8배 넘게 폭등하며 주목받았지요. 테슬라 주식을 사기 위해 해외주식을 시작했다는 이도 적지 않습니다. 해외주식을 매수해 본 이라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 본 경험도 있을 텐데요. 저 역시 연초에 ‘하늘 위의 테슬라’로 불리던 중국의 드론 기업 이항홀딩스 주식을 샀다가 피곤한 아침을 맞기도 했습니다. 전날 나온 공매도 리포트 탓에 주가 변동성이 매우 컸기 때문입니다. 꿀잠 자다 하루 만에 60%를 날린 원죄로 사나흘은 토끼잠을 자며 MTS를 들여다보기도 했습니다. 해외주식 투자를 위해선 정녕 밤샘밖에 없는 걸까요. 아닙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마음 편한 투자를 권합니다. ETF는 특정 주가지수의 흐름대로 수익률을 내는 지수 추종 펀드인데요. ETF 자체가 분산투자 효과가 있다 보니 변동성이 높지 않은 편입니다. 해외주식, 특정 테마가 유망하다고 본다면 여러 기업에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는 ETF가 대안입니다. ETF 투자는 어떻게 하나요? 해외주식형 ETF 투자방법은 간단합니다. 해외주식, 국내주식을 사듯 증권사 HTS·MTS를 통해 거래하면 됩니다. 종목명에 ETF를 검색하면 나오는 미국나스닥100, 미국S&P500, 중국본토CSI300 등이 대표적인 해외주식형 ETF입니다. ETF는 주식처럼 편하게 거래할 수 있으면서, 일반 주식을 거래할 때 내는 증권거래세(매도가액의 0.25%)가 면제됩니다. 여러 종목이 담긴 금융상품을 산다는 점에서 일반 펀드와도 비교해 볼 수 있는데요.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운용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연 1~2% 정도의 보수를 내야 합니다. 여기에 일정 기간 이내 환매 시 환매수수료가 부과되기도 합니다. 반면 초보 투자자들이 많이 매수하는 미국S&P500 ETF의 총보수는 국내에서 0.02~0.07% 수준입니다. 환매수수료도 없지요. 여기에 주식처럼 언제든 매매할 수 있으니 자산을 현금화할 때도 편리합니다. 해외주식형 ETF에 투자하는 두 가지 방법? 해외주식형 ETF에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고려할 것이 또 있습니다. 국내에 상장한 해외주식형 ETF에 투자할지, 해외에 상장한 ETF를 직구할지 택해야 합니다. TIGER(미래에셋자산), KODEX(삼성) 등이 붙은 해외주식형 ETF는 국내 자산운용사에서 내놓은 상품이고, SPY나 QQQ처럼 티커(종목명 약어)로 불리는 ETF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출시해 미국 시장에 상장한 ETF. 공통적으로 해외주식형 ETF는 국내주식형 ETF보다 세금이 높습니다. 국내주식형 ETF의 매매차익에 대해선 과세하지 않지만, 해외주식으로 벌어들인 금액에 대해선 배당소득세·양도소득세 등을 징수합니다. 또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ETF라도 국내에 상장했느냐, 해외에 상장한 역외 ETF냐에 따라 과세 방법이 달라집니다. ‘국내 상장 vs 해외 상장’ 과세 차이요? 먼저 해외 상장 ETF에 대해선 다른 해외주식과 마찬가지로 22%의 양도소득세율을 매깁니다. 연간 매매 순이익이 250만원을 초과하면, 그 이상의 수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합니다. 예컨대 해외 상장 ETF로 500만원을 벌고, 테슬라로 100만원을 잃었다면 해외주식으로 벌어들인 순수익은 총 400만원입니다. 이 경우 250만원을 초과한 수익, 즉 150만원에 대해서만 22%의 세금을 내면 됩니다. 국내 상장 해외주식형 ETF의 경우에는 매매 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를 매깁니다. 매도 건수마다 수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모든 해외주식 거래의 매매차익을 합산하고, 순이익에 대해서만 과세하는 해외 상장 ETF와는 과세 체계가 크게 다릅니다. 국내 상장 S&P500 ETF를 두 차례 매매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첫 회에는 200만원의 매도 수익을 냈고 두 번째는 100만원 손해를 보고 팔았다면, 손해는 무시하고 수익금 200만원에 대해서만 세금을 부과하는 식입니다. 세율로만 따진다면 소액투자자는 해외 상장 ETF, 큰손이라면 국내 상장 ETF에 투자하는 법이 세금을 절약하는 방법일 텐데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ETF로 연간 벌어들인 배당소득이 다른 금융상품에서 발생한 수익과 합쳐 2000만원을 넘긴다면, 초과분에 대해서는 추가 세금이 붙습니다. 국내에 상장한 해외주식형 ETF는 종합과세 대상입니다. 전체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상인 자산가에게는 해외 상장 ETF가 유리할 것입니다. 추가적인 절세요? 최근에는 연금계좌를 통한 해외주식형 ETF 투자도 인기입니다. 연금계좌로는 국내에 상장한 ETF만 투자할 수 있는데요. 해외주식형 ETF로 수익을 내더라도 이를 꺼내 쓰기 전까진 과세하지 않습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해 투자해도 세제 혜택이 큽니다. ISA 의무가입 기간(3년) 이후에는 계좌 내 수익과 손실을 합산해 순수익에 대해서만 세금을 부과합니다. 또 과세 소득 중 200만원(서민형 400만원)은 비과세하고, 그 이상의 소득에 대해서는 9.9% 세율로 분리과세 혜택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린이들을 위한 ETF 투자 꿀팁인데요. ETF를 고를 때는 자산 규모가 크고 거래량이 많을수록 좋습니다. 아무리 수익률이 높은 ETF라도 원하는 시점에 매매할 수 없다면 낭패일 것입니다. 또 거래량이 너무 적으면 관리종목에서 상장폐지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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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호

성조숙증 진단 받은 아이 실손보험 보장될까?

성조숙증 환자 4년 새 60% 증가 국민건강보험 적용 따라 보상 여부 결정 | 김승동 기자 0l087094891@newspim.com A 씨는 만 8세 딸의 가슴에 몽우리가 만져져 성조숙증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성선검사(GnRH)를 진행, 조발사춘기(질병코드 E30.1)라고 진단해 호르몬억제 주사를 처방했다. 이후 A 씨는 가입했던 실손보험을 통해 보험금을 청구했다. 하지만 보험사는 지급을 거절했다. 2016년 8만6352명이던 성조숙증 환자 수는 2020년 13만6334명으로 4년 새 57.8%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소아 비만이 증가하면서 성조숙증에 노출되는 소아도 많아지고 있다는 게 의료계 분석이다. 소아 비만은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만약 자녀가 성조숙증에 노출될 경우 가입했던 실손보험을 통해 보장을 받을 수 있을까. 참고로 임신을 했거나 출산 이후 어린이보험에 가입했다면, 특약 등으로 대부분 실손보험이 포함돼 있다. 성조숙증으로 보험금을 청구하려면 국민건강보험(의료보험) 적용 여부부터 확인하는 게 필수다. 의료보험에 적용되면 보험사도 치료 목적으로 인정하고 실손보험에서도 보험금이 지급된다. 실손보험은 치료 목적의 의료비는 지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반면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으면 보험사도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환자 부모가 치료비를 전액 부담해야 한다. 국가가 운영하는 의료보험 적용 여부로 민간보험사가 실손보험 보상 대상을 구분하는 이유는 성조숙증 치료를 명목으로 자녀의 신장(키)을 키우기 위한 의료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실손보험 성조숙증 보장, 의보 적용 여부 관건 성조숙증으로 진단을 받으면 국가는 의료보험을 통해 치료비를 지원한다. 다만 여아는 만 9세, 남아는 만 10세 이전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후 치료는 성조숙증으로 진단 받더라도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실손보험의 경우 가입시기에 따라 보장 여부가 달라진다. 2009년 10월~2015년 12월에 가입한 실손보험은 성조숙증으로 인한 치료를 보장한다. 해당 약관은 ‘성장촉진과 관련된 비용 등에 소요된 비용이며 회사가 보상하는 질병 치료 목적인 경우 보상한다’고 명시했다. 다만 약관에 불명확한 문구가 있다. ‘회사가 보상하는 질병 치료 목적’이다. 이 질병 치료 목적이 단지 의사의 소견인지, 아니면 보건당국의 의견인지가 애매했다. 이에 과거 성조숙증 치료비 관련 분쟁이 적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6년 1월 실손보험 약관을 개정하며 문구를 정확히 했다. ‘진성 성조숙증 치료’를 보상한다고 명시했다. 여기서 ‘진성’이란 성선검사 수치 5 이상을 의미한다. 그리고 해당 약관을 기존 계약(2009년 10월 이후 가입 계약)에 모두 소급해 적용한다고 밝혔다. 즉 성조숙증으로 의료보험 적용을 받는 대상자만 실손보험에서도 보상하겠다는 의미다. 요컨대 의료보험에서 성조숙증이라고 인정할 경우 민간보험사도 치료로 보고 실손보험을 통해 보험금을 지급한다. 참고로 2009년 10월 이전에 가입한 실손보험의 경우 성조숙증으로 인한 치료를 무조건 보장한다. 국가 의료보험 적용 여부와 상관없다. 의료보험 적용 나이(여아 만 9세, 남아 만 10세) 이후라도 성조숙증 진단 관련 의사 소견서가 있으면 실손보험에서 치료비를 보상한다. 자녀 키 성장 위한 성조숙증 보험금 청구 ‘차단’ 자녀의 키를 더 자라게 하려는 목적으로 호르몬 치료를 하는 부모들이 증가 추세다. 이 과정에서 성조숙증 검사를 병행하기도 한다. 성조숙증으로 진단을 받을 경우 국가가 보장하는 의료보험과 민간에서 가입한 실손보험을 통해 의료비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실손보험은 성조숙증을 보장했기 때문에 일부의 경우 자녀 키를 더 크게 할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2016년 1월 약관이 명확해짐에 따라 대부분의 보험사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쪽으로 선회했다. 특히 성조숙증 관련 의료비는 지속적으로 매월 수십만원이 청구된다. 이에 보험금 지급에 명확성이 없으면 전체 손해율이 상승하게 되며, 이는 보험료 인상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일부 가입자의 보험금 청구로 전체의 보험료 부담이 증가하는 것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2015년 가입한 실손보험은 약관 문구가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어 지금도 성조숙증 관련 보험금 지급 여부를 두고 분쟁이 있다”며 “2016년 1월 약관 개정 때 ‘소급 적용한다’는 내용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조숙증으로 실손보험 보상을 받으려면 의료보험에 적용되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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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호

‘파격과 혁신’ 2030세대, 국민의힘으로 가다

20대, 국민의힘 46.7% vs 민주당 27.1% 관용차 대신 따릉이 타고 출근하는 ‘파격’ 공개 배틀 오디션으로 20대 대변인 선출 | 김은지 기자 kimej@newspim.com 헌정사상 30대 첫 제1야당 대표가 탄생한 국민의힘. ‘이준석 돌풍’이 당을 향한 20대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 20대의 절반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 대학생인 20대는 전통적으로 진보 쪽에 서 있다. 정당으로 보면 보수정당이 아닌 민주, 진보정당을 지지해 왔던 게 사실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보수정당에 대한 혐오는 최고조였다. 하지만 이후 문재인 정부의 실정(?)이 이어지며 지난 4.7 재보궐선거 전후로는 국민의힘으로 쏠리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야전사령관이 된 이준석 대표. 당 대변인 토론배틀 선발전, 자전거 ‘따릉이’ 출근, 온라인 정당 가입을 위한 QR코드 명함 돌리기 등 추진하는 것 대부분이 신선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민생을 돌보는 행보 역시 긍정적 평가가 많아지고 있다. 이 대표는 6.11 전당대회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제가 가장 먼저 추진할 변화는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의 구체적인 설계와 토론배틀, 연설대전을 통한 대변인단의 공개경쟁 선발이다. 대한민국의 5급 공개채용을 통해 공무원이 되기 위해 연줄을 쌓으려 하고 줄을 서는 사람은 없다. 훌륭한 인재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정치 하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도 했다. 또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 동참해 관성과 고정관념을 깨 달라. 그러면 세상은 바뀔 것”이라고 희망을 언급했다. @img4 20대 높은 지지율 ‘이준석 효과’...신규 입당 급증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정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7월 5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0대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46.7%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27.1%에 그쳤다. 연령대별로 보면 국민의힘은 30대, 40대, 50대에선 민주당에 뒤처졌지만, 전통적 지지층인 60대 이상과 20대에서 크게 앞섰다. 정치권에선 20대가 국민의힘 지지 성향을 보이는 이유로 ‘이준석 효과’를 꼽는다. 이슈에 민감한 20대에게 이 대표가 당대표 선출 후 보여준 여러 혁신 행보가 제대로 먹혔다는 것이다. 6월 중 국민의힘에 새로 입당한 사람은 3만8330명. 전월인 5월 신규 입당자 1만3996명의 2.7배다. 실제로 SNS 등을 통해 당원 가입 ‘사진 인증’ 메시지도 부쩍 온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 특히 6월 신규 입당자 중 20~40대가 51.7%를 차지, 젊은 층의 입당이 크게 늘었다. 또한 신규 입당자의 49.4%는 온라인으로 입당했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 층의 관심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또한 그동안 국민의힘이 기세를 펴지 못했던 호남에서도 당원이 증가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6월 중 호남에서 780여 명이 입당해 지난해 6월에 비해 24배 늘었다. 이준석 효과로 국민의힘 지지층의 연령이 낮아진 것뿐 아니라 지역 또한 다각화되고 있다. 따릉이 출근, 대변인 공개 선발...연이은 파격 행보 이 대표의 당선은 정치권의 세대교체 현실화, 공정을 잃어버린 여권의 ‘내로남불’ 논란에 대한 정권교체의 열망이 합쳐진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출근 첫날 관용차가 아닌 따릉이를 타고 출근한 이 대표에 대한 관심은 아이돌 스타를 방불케 했다. 취임 첫 일정으로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국립서울현충원이 아닌 국립대전현충원을 택한 것도 파격이었다. 또 대전현충원에 이어 ‘보수의 황무지’ 광주를 잇달아 방문한 것도 이목을 끌었다. 그동안 정치인들이 형식적인 행사를 해왔던 것과 달리 민생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14일 천안함 용사 묘역을 찾아 유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왜곡과 편견 없이 희생자들을 기릴 것”이라고 약속하며 눈물을 보였다. 같은 날 광주 동구청에 있는 철거건물 붕괴 사고 합동분향소를 방문해서도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시민들을 애도했다. 그러면서도 당대표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 기간 ‘보수의 심장’ 대구를 방문해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정당했다”는 소신 발언도 했다. 무엇보다 이 대표의 광폭 행보 중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으로 ‘대변인 토론배틀’을 빼놓을 수 없다. 이 대표는 대변인 토론배틀에 대해 “누가 선발될지 모르는 이 불확실성은 역설적으로 국민에게 확신을 줄 것”이라며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를 주겠다는 우리의 방식이 대선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지난 7월 5일 국민의힘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나는 국민의힘 대변인이다)’에서 ‘20대 듀오’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해 이목이 집중됐다. 이 대표의 첫 공약이기도 했던 대변인 토론배틀은 지원자 564명, 16강 유튜브 생중계 동시접속자 2만명 돌파, 16강 진출자 평균 연령 30.6세, 고등학교 3학년의 최연소 진출자 등 연일 새로운 뉴스를 만들어냈다. 최종 시청자 문자투표도 12만1014표를 기록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최종 결선에서 1994년생 ‘로스쿨 재학생’ 임승호 씨와 ‘1995년생 취업준비생’ 양준우 씨가 제1야당의 ‘입’이 됐다. 30대 이준석 당대표에 이어 이들 20대 대변인의 등장으로 정치권 세대교체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토론배틀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대해 “신선함에 그치지 않고, 어떤 변화든 영속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토론배틀, 정책배틀에 이어 공직후보자 자격시험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의 연이은 파격 실험이 20대의 지속적인 지지를 이끌 수 있을까. * 본문의 여론조사는 지난 7월 5일 휴대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100%)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여론조사결과 등록현황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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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호

'IPO 공룡들이 온다'...하반기 공모주 투자전략은?

‘100조’ LG엔솔 상장예심 신청...올해 조달규모 10조 SKIET 따상 실패에 카뱅·카페·크래프톤 고평가 논란 “과도한 기대수익률 낮춰야...테이퍼링 시기 변수” | 백지현 기자 lovus23@newspim.com LG, 카카오, 현대차, 한화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하반기 줄줄이 증시에 들어온다. 이들은 대부분 상장 전부터 장외시장에서 수십조(兆) 몸값을 받고 있다. 이에 상장 과정에서 사상 최고 공모금액 기록도 예상해 볼 수 있는 상황. 업종도 금융, 조선, 건설, 화학, 게임 등 다양하다. 다만 최근 공모주 투자과열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기업가치 거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곳도 일부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공모주의 무조건적인 성공 방정식이 깨진 만큼 갈수록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1~5월 5.6조 조달...역대 최고치 전망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 공모를 완료한 기업들이 조달한 자금 총액은 5조6059억원 규모다.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8억원)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2조2460억원) 등 대어급 공모주가 잇따라 증시에 데뷔하며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공모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3444억원에 비해 16배나 늘었다. 2020년 연간 전체 공모총액인 4조7066억원도 이미 넘어섰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올해 공모를 통한 조달금액이 종전 최고기록인 10조908억원(2010년)을 깰 것으로 예상한다. 7월부터 롯데렌탈,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중공업, 현대엔지니어링, 한화종합화학 등 대어급 공모주가 대기하고 있어서다. 현재로선 이들의 몸값이 수조원에서 수십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거품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증권가에선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4, 5월에만 대어급 기업을 포함한 총 37개 기업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대부분 연내 상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다시금 광풍이 불어닥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100조’ 대어 LG에너지솔루션이 온다 개국 이래 ‘최대’ 몸값을 자랑하는 LG에너지솔루션. 지난해 12월 LG화학에서 분사된 이후 빠른 속도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KB증권, 모간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 지난 6월 8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향후 거래소 승인, 증권신고서 제출 등 절차를 거쳐 9~10월 중 코스피 시장에 데뷔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EV)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소형 전지 등을 제조하며 EV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 1, 2위를 다툰다. 기업가치는 최소 50조원에서 최대 100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2, 3위에 준하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자금조달 규모만 해도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솔루션의 자회사인 한화종합화학도 지난 6월 4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하반기 공모 대열에 뛰어들었다. 한화종합화학의 주력사업은 폴리에스테르 섬유 원료인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이며 이 부분에서 국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9982억원, 영업이익은 376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종합화학의 기업가치는 5조원 정도로 가늠된다. 이는 피어 그룹의 대장주인 롯데케미칼(매출액 12조2230억원, 영업이익 3569억원)의 절반 수준이며 금호석유화학(매출액 4조8095억원, 영업이익 7422억원)의 시가총액과 맞먹는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현대중공업과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들 기업 역시 오랜만에 도래한 건설과 조선업계 훈풍을 타기 위해 IPO를 서두르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 전언이다. 현대중공업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를 주관사로 정하고 지난 5월 6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예상시점은 8월이다. 기업가치는 5조원으로 평가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미래에셋증권, KB증권, 골드만삭스 등 주관사 선정만 마친 상태다. 대표 주관사는 채택하지 않았다. 기업가치는 9조원으로 평가된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IT 업종과 달리 조선과 건설은 수주산업이기 때문에 업계 상황에 따라 좌우되는 측면이 있다. 한동안 부진을 겪던 조선과 건설주에 대한 투심이 최근 강화되면서 ‘이 기회를 놓치면 언제 상장할지 모른다’고 판단하고 IPO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카뱅·카페·크래프톤 ‘거품론’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 기업들도 있다. 상반기 IPO 대어급이던 SKIET의 주가가 상장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공모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우선 금융권의 메기로 평가받는 카카오뱅크가 대표적이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최근 상장을 앞두고 40조원까지 치솟았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와 관련해 논란이 불거진 배경은 기존 금융지주들에 비해 순이익은 한참 못 미치지만 주가는 이미 이들을 크게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136억원으로 KB금융(3조5023억원)과 비교조차 어렵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예상 시가총액은 KB금융 시가총액(24조원)의 두 배다. 실제로 금융주들의 주가순자산배율(PBR)은 0.5배를 밑돌지만 카카오뱅크는 13.8배에 이른다. 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기업가치의 적정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다. 일각에선 카카오뱅크가 전통 은행이 아닌 플랫폼 업체로서 가치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호실적 기조와 금융업종 내 디지털 지배력 확대, 플랫폼 사업영역 확장 등을 바탕으로 IPO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형성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IPO 과정에서 2조원의 자본이 조달된다고 가정할 때 자본 규모 5조원 기준하에서 해외 경쟁기업 가치평가를 감안하면 예상가치는 15조원(PBR 3배) 내외로 추정된다”면서도 “단순 금융회사가 아닌 플랫폼 업체의 관점에서는 20조~27조원의 가치 부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10조~15조원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페이 몸값도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페이는 결제 및 송금 서비스를 비롯해 증권, 보험 등 서비스를 영위하는 핀테크 업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주당 예정발행가를 공개했는데 발행가 희망밴드가 7만3700~9만6300원 수준이다. 상장예정주식 수는 1억3336만주로,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9조8292억~12조8433억원에 달한다. 공모가가 기업가치에 20~40%의 할인율이 적용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페이가 추정하는 기업가치는 최소 16조원에 이른다. 이는 업계 3위인 하나금융지주의 시가총액(14조원)과 맞먹는다. ‘배틀그라운드’로 이름을 알린 게임업체 크래프톤도 가격 거품론이 제기된다. 크래프톤은 최근 장외시장에서 주당 가격이 300만원까지 치솟자 5 대 1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증권플러스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총 발행주식 수 4327만주를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23조원에 이른다. 이는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인 18조원을 훌쩍 뛰어넘어 게임 대장주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대표작인 배틀그라운드 매출 의존도가 높은 점은 적정 가치 논란을 부추기는 요소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매출구조는 견조한 편이나 게임 서비스 하나에 치중돼 있다 보니 디스카운트(가격할인) 요인이 있다. 신작 출시 등 모멘텀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향후 이 부분에 대해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로서는 적정 가치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크래프톤은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 4월 8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7~8월을 유력한 상장 시점으로 보고 있다. 가보지 않은 길 ‘도래’...“기대수익률 낮춰야” 전문가들은 더 이상 ‘IPO 대어 = 따상’ 공식이 통용되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과한 욕심을 내려놓고 객관적인 기업가치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 5월 SKIET는 상장 첫날인 11일 공모가의 2배인 21만원으로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시초가 대비 26.43% 떨어진 1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대권 보이저자산운용 대표는 “SKIET 사례를 통해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매수주문을 내는 게 위험하다는 인식이 생겼다. 첫날부터 무조건 달려드는 건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비상장주식과 공모주 투자에 정통한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공모주 분위기가 쉽사리 꺼지진 않겠지만 공모주 투자를 통해 시현하는 수익률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예전과 달리 상장 첫날 주가가 강하게 가는 경향이 줄어들었다. 특히 대형급 종목 가운데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는 이벤트가 발생하면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모주 투자 시 기업별 이벤트뿐 아니라 금리 등 매크로 이슈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IPO 기업가치를 과도하게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로는 저금리에 따른 과잉 유동성이 지목되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 등 각국 정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작되면 IPO 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급속도로 빠져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조 단위 자금을 끌어와야 하는 대형 공모주들에는 치명적일 수 있고, 이후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공모주 투자 ‘대박’이 계속될 수 있었던 건 증시 예탁금이 70조원까지 늘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등으로 증시를 떠받치고 있던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혹은 다른 수익률 좋은 투자처가 생기면 유입된 자금이 확 줄어 현재 체력이 유지되기 쉽지 않다. 이번처럼 대어급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시장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다. 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할 때”라고 조언했다. 나승두 연구원은 “증시를 주도하는 섹터가 보이지 않고 방향성이 혼재돼 있다. 기업들도 이를 염두에 두고 상장 시점을 신중하게 잡게 될 것이다. 투자자들 역시 상장 추진 기업의 실적이나 이슈만 보고 있을 게 아니라 상장 시점의 증시 분위기와 주도 섹터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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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부동산시장] ‘거래절벽’에 집값 더 오를 듯 ‘줄어든’ 매물 ‘넘치는’ 수요

양도세 부담에 버티기 늘어난다...‘매물절벽’에 공급 한계 수도권 수요 꾸준...서울은 정비사업 기대감 3기 신도시 토지보상 ‘아직’...“공급대책 불신에 집값 불안 여전” |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올해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가격은 금리 인상 부담에도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린다. 상승폭은 5% 안팎 수준이다. 6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세율이 최고 82.5%(지방소득세 포함)로 오르는 만큼 증여는 늘고 매물은 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줄어드는 매물 대비 매매 수요는 여전히 많은 편이다. 서울에선 여의도, 용산 등 주요 지역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리모델링 단지에 대한 투자 수요도 있다. 인천과 경기 지역의 경우 30대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내집 마련’에 나서고 있어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도세 부담에 ‘버티기’...매물절벽에 공급 ‘부족’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집값이 금리 인상 우려에도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빨라지면 한국 역시 부담은 되겠지만, 실제로는 금리 인상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경제가 저성장,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만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 이상으로 오르기 쉽지 않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해 준다. 전문가들이 꼽는 하반기 가장 큰 이슈는 ‘매물절벽’이다. 6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세율이 최고 82.5%(지방소득세 포함)로 오르는 만큼 ‘버티기’가 늘고 매물은 더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6월부터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율은 10%포인트(p)씩 오른다. 앞서 조정지역 내 2주택자, 3주택자의 양도세율은 기본세율(6~42%)에 10%p, 20%p가 더해졌다. 하지만 올해 6월 1일부터 중과세율은 각각 20%p, 30%p로 확대된다. 예컨대 조정지역 3주택 이상자가 소득세 최고세율 45%에 걸리고 양도세율 30%p를 중과받으면 세율은 75%까지 치솟는다. 여기에 지방세 10%인 7.5%까지 더하면 세율은 최고 82.5%가 되는 것. 집을 판 차액이 11억원이라면 세금을 다 떼고 나면 2억원도 채 안 남게 된다. 양도차익이 4억5000만원인 경우 양도세 중과가 없으면(기본세율) 세금이 1억2936만원이다. 하지만 5월 31일 이전에 팔면 양도세율에 10%p 중과가 붙어 세금이 2억1818만원으로 뛰며, 6월 1일부터는 2억6741만원으로 는다. 양도차익이 14억5500만원으로 늘면 세금 차이는 더 확대된다. 이 경우 양도세 중과가 없으면(기본세율) 세금이 5억300만원. 하지만 5월 31일 이전에 매각하면 세금이 8억682만원으로 3억원 넘게 늘며, 6월 1일부터는 9억6659만원으로 1억6000만원가량 더 커진다. 불과 하루 새 세금이 1억6000만원이나 많아지는 셈이다. 이에 다주택자들이 매각을 포기하면서 매물 가뭄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조정대상지역에선 매각보다 증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증여세도 적지 않지만 양도보다는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박 전문위원은 “더욱이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당분간 매물절벽은 지속될 것”이라며 “올 들어 다주택자에 대한 한시적 규제 완화 논의가 있었던 만큼 시장에서도 정부가 언젠가 규제를 풀 것이라는 기대감은 있다. 이에 매물이 줄고 거래도 덩달아 위축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양도세 부담에 다주택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가서 매물잠김 현상이 클 것”이라며 “집값이 계속 오를 것인 만큼 매도를 늦추면 시세차익을 더 많이 남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인천·경기 등 수도권, 30대 수요에 집값 상승 꾸준 수도권 주택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30대 젊은 층의 경우 서울 전세·매매가격이 비싸 경기·인천 등지에서 ‘내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에도 ‘탈서울 내집 마련’ 수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올해 1~5월 누적 기준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은 12.43%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상승률(6.66%)의 두 배다. 인천(10.86%)도 서울을 앞질렀다. 이는 경기, 인천 집값이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 경기 주택시장에는 외지인의 매입 비율이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거주지별 아파트 매입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인천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36.7%, 경기는 28.6%로 전국 평균(27.3%)보다 높았다. 두 지역 모두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다. 박 전문위원은 “서울은 아파트 평균가격이 약 11억2000만원 수준으로 대출을 받아서 집을 장만하기가 쉽지 않다”며 “반면 수도권은 대략 6억9000만원 정도”라고 전했다. 때문에 하반기 역시 30대들이 경기, 인천 쪽에 대출을 받아서 내집 마련을 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에는 재건축·재개발 등 집값을 끌어올릴 요소가 많다.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됐지만 땅값이 올라서 분양가를 높게 받은 사례도 있고, 청약을 진행하면 여전히 ‘완판 행진’을 벌이는 곳이 많다. 사업시행자 입장에서는 정비사업의 수익성도 높아진 상태다. 특히 여의도, 용산 등 주요 지역은 집값이 우상향할 것이란 것이 중론이다. 여의도 아파트지구 인근 단지들은 안전진단을 통과하고 재건축 사업 등을 준비 중이다. 서울의 전통 부촌으로 불리는 용산구 동부이촌동에서도 재건축·리모델링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으로 35층 층고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며 “여의도, 용산처럼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은 곳은 당분간 가격이 떨어지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서 추가로 많이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거래량은 줄어드는 대신 가격은 강보합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기 신도시 등 공급대책 불신에 집값 안정 한계 정부가 공급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도 집값 안정화에 걸림돌이다. 7월 중순경부터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이 시작되지만 집값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은 소수에 불과했다. 올해 하반기 사전청약을 진행하는 공공분양 물량은 총 3만200가구다. 그중 3기 신도시인 인천계양 물량을 포함한 4400가구가 7월 중 첫선을 보인다. 3기 신도시인 인천계양지구 1100가구, 위례신도시 400가구, 성남복정1지구 1000가구, 의왕청계2지구 300가구, 남양주진접2지구 1600가구다. 오는 11월에는 양주 회천에 800가구의 사전청약 물량이 있으며 하남교산 1000가구, 과천주암 1500가구, 시흥하중 700가구도 예정돼 있다. 이어 12월에는 남양주왕숙 2300가구, 부천대장 1900가구, 고양창릉 1700가구, 구리갈매역세권 1100가구 등 총 1만2700가구가 공급된다. 사전청약은 현행 본청약(착공시점)보다 1~2년 전에 진행된다.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집 마련 기회를 앞당겨 수도권의 청약 대기수요를 해소하는 게 목적이다. 하지만 3기 신도시의 토지보상 작업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전청약을 해도 실제 입주까지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신도시 개발절차는 △택지개발지구 지정 △개발계획 승인 △실시계획 승인 △택지조성공사 △택지 및 주택 분양 순이다. 현재 3기 신도시는 지구지정만 완료됐으며 아직 토지보상이 끝나지 않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보상정보에 따르면 3기 신도시에 해당되는 남양주 왕숙지구나 고양 창릉지구의 대토보상계획 공고 등이 나오질 않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공고는 지난 4월 2일의 인천계양지구 대토보상계획이다. 권 팀장은 “현재 정부의 주택공급계획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상태”라며 “3기 신도시가 토지보상도 다 안 끝났는데 미리 분양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사전청약을 하더라도 본청약을 언제 할지 기약이 없다면 입주까지는 더 기약이 없다”며 “3기 신도시 사전청약으로는 정부가 원하는 집값 안정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img4 세금 완화 ‘뒷북’...‘누구나집’ 국민정서 괴리 여당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종부세·양도세 완화 △집값의 10%만으로 내집 마련할 수 있는 ‘누구나집’ 프로젝트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낮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LTV를 완화해도 매물잠김 현상 때문에 거래가 활발히 진행되기 어렵다. 예컨대 다주택자들이 A~C급 주택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알짜인 A급은 남겨놓고 C급부터 파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이 원하는 주택이 시장에 많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함 랩장은 “LTV가 일부 완화돼도 주택 거래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어나기는 어렵다”며 “작년 하반기에는 임대차 3법에 따른 전세·매매가격 급등과 30대 실수요자들의 ‘영끌’로 거래량이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과세 강화 여파도 있는 만큼 이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부세·양도세 완화의 경우 지난 1년간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이미 늦었다는 의견도 있다. 권 팀장은 “집값이 지금처럼 오르기 전에 양도세를 낮춰줬다면 매물이 많이 나와 집값 상승폭이 지금보다는 작았을 것”이라며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은 보유세 부담 때문에 종부세 완화 시 파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 수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값의 10%만으로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는 ‘누구나집’ 프로젝트는 주택 수요자들 인식과 맞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누구나집 프로젝트는 집값의 10% 이하를 갖고 임대로 거주하다가 10년 후 최초 분양가로 집을 살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선 5기 인천시장이던 2010년대 초부터 추진했고 2014년 인천 도화지역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권 팀장은 “’누구나집’이 몇만 가구씩 정기적으로 계속 공급되면 집값 안정에는 일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내집에 살다가 좋은 가격에 되팔기 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누구나집이라는 개념 자체가 시장에서 일반화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전문위원은 “누구나집 프로젝트는 종잣돈이 부족한 30대 실수요자에겐 좋은 대안”이라면서도 “하지만 가계부채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고, 집값이 조금 떨어지면 깡통주택이 늘어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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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호

재건축이주·임대차신고제..."나(전셋값) 떨고 있니?"

서초 반포주공 이주 수요에 동작·강남 전세난 ‘풍선효과’ 집값 못 잡는 정부, 고강도 규제...공급부족 두드러진다 임대차3법 강행에 서울 전셋값 불안 이어질듯 | 유명환 기자 ymh7536@newspim.com 올 하반기 부동산시장은 정부의 임대차 3법 통과와 재건축 실거주 요건 강화 등 고강도 규제로 인해 잠재적인 불안 요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 재건축의 대규모 이주는 인근 지역 전셋값 변동의 핵심 변수다. 대부분의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규모 이주와 임대차 3법 등으로 서울 전셋값이 하반기에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무리한 임대차법, 주택 공급부족, 3기 신도시 대기수요 등으로 전셋값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는 것. 이들은 서울 전셋값 이슈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고 했다. 최소 2~3년은 지나야 안정화 단계로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전문가들, “하반기 전셋값 상승 불가피” 부동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재건축 이주와 임대차 3법(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 전월세신고제) 이후 전셋값 전망을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전셋값은 ‘상승’에 무게가 실렸다. 전셋값이 내리거나 기존 계약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는 사실상 ‘제로’였다. 특히 이들은 전셋값이 현재 가격보다 최대 1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서초구 반포동 주공아파트 재건축 이주와 관련해 주변 전셋값이 현재 가격보다 5~10%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하반기 계획이 잡힌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와 방배13구역 등으로 인해 전세시장이 또 한 번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1·2·4주구가 오는 6~11월 이주하는 데다 맞은편의 3주구도 서초구청의 관리처분인가를 받는 대로 이주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다 방배13구역도 지난 3월 말부터 이주 중이다. 이로 인해 주변 전셋값은 벌써부터 들썩인다. 자녀 교육 문제 등으로 생활 여건이 비슷한 인근 지역 전셋집을 선점하려는 주택 수요가 늘면서 전세 매물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서초구에서 시작된 전세난이 인근 동작구까지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다. 특히 재건축 이주 단지가 늘어나면서 전세 수요는 급등했지만, 물량이 많지 않아 전셋집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전셋값 오름폭도 커지고 있다.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도 종종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세난을 해결하기 위한 단기 주택공급대책이 사실상 부재한 상황에서 기존 주택 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셋값 급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일각에선 전셋값이 상승해 매맷값까지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강남 3구는 가격 상승속도가 너무 가팔랐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다만 수십억원대의 고가 주택은 거래비용이 만만찮은 데다 최근 전세가격도 많이 올라 다주택자가 아니면 팔고 옮기기 힘들어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초구 이주 수요로 주변 지역 전셋값 ‘들썩’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이주를 시작한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2120가구)부터 신반포18차(182가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1490가구) 등이 이주에 나섰다. 하반기 이주 예정인 신반포 18·21차 등을 포함하면 서초구 내 이주 수요만 5000여 가구에 달한다. 이주 수요가 급증하면서 서초구 일대 전세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지난 5월 다섯째 주(5월 31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전주 대비 0.02% 오른 0.06%를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 3~5월 0.03%의 비교적 낮은 상승률을 보이다 최근 3주간 0.03→0.04→0.06%로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정비사업 이주 영향으로 서초구(0.26%) 전셋값이 급등했다. 지난해 8월 첫주(0.28%) 이후 43주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서초구는 5주 연속(0.01%→0.04%→0.07%→0.16%→0.26%) 오름폭을 키우는 중이다. 또 서초구 전셋값 급등 여파가 인근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동작구도 5월 들어 4주 연속(0%→0.01%→0.02%→0.06%→0.1%) 상승세다. 전셋값 신고가 경신도 이어진다. 국토부의 아파트실거래가조회를 보면 반포자이(전용면적 84.9㎡)는 지난 5월 20일 20억원에 전세 계약이 성사됐다. 지난 1월 대비 2억원가량 상승했다. 또 같은 달 14일 래미안퍼스티지(전용면적 84.9㎡) 전세 매물도 20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택시장에선 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전세시장의 불안이 갈수록 커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서초구 일대는 재건축 이주 수요와 학군 등에 따른 주택 수요가 겹치면서 전세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현재 전세난은 매물 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에 기인한 것으로, 실제 신규 주택 공급까지 일정 기간이 필요한 만큼 단기 내 해소되긴 어렵다”며 “학군과 생활 편의 등으로 주택 수요가 많은 강남 지역에서 재건축 수요까지 겹치며 전셋값 강세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불균형 상황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전셋값 상승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며 “전셋값 상승이 계속되면 매맷값을 자극해 서울 전체의 집값을 상승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규모 이주로 수급불균형 대규모 이주로 인해 주변 지역의 전셋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초구와 인접한 동작구·강남구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전셋값이 치솟다 보니 이주가 끝나기 전에 전셋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증가해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정부가 지난해 7월 임대료 인상을 5% 이내로 제한하는 ‘전월세상한제’와 임대차 계약이 만료됐을 때 임차인이 갱신을 요구할 수 있는 ‘계약갱신청구권’ 등 새로운 임대차보호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집값 안정화에 도움이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전셋값을 결정짓는 신규 공급 물량은 하반기에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입주 예정인 서울 아파트는 1만3023가구다. 이는 2019년 하반기(2만3989가구), 2020년 하반기(2만2786가구)와 비교하면 1만가구 이상 감소한 물량이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는 입주물량 감소, 임대차 3법 영향, 실거주 요건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세난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월세신고제 자체만으로는 임대차시장에 큰 영향이 없지만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과 연결되면서 시장 불안이 커질 것”이라며 “이미 지난해 전셋값이 폭등한 상황에서 신고제까지 도입되면서 전월세 공급은 줄어들고 가격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투명성 높여” vs “임대차인 부담 가중” 전문가들은 전월세신고제 자체는 시장 투명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제도로 평가했다. 하지만 앞서 도입된 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상한제와 함께 시행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임대차시장의 불안을 키울 것으로 봤다. 계약갱신청구권은 임대기간 종료 후 임차인이 1회에 한해 임대인에게 계약 갱신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이며, 전월세상한제는 계약갱신청구권을 통해 계약연장 시 임대료 인상률을 최대 5%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실제 지난해 7월 임대차 3법 중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이 도입된 직후 전세매물이 줄어들고 가격은 급등하는 등 부작용이 잇따랐다. 시장에선 올해 상반기에도 여전히 수급불균형 등으로 임대차시장을 불안한 상태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통계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171.4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지수가 200에 가까울수록 전세 공급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앞서 도입된 임대차 2법으로 임대가격상한을 인위적으로 통제하는 등 무조건적인 임차인 우위 제도로 시장 부작용이 불가피했다”며 “임대차 3법으로 임차인 보호만 앞세우다가 재산권 행사와 같은 임대인의 권리가 억제되는 일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대차 3법으로 세입자의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정부는 전월세 신고자료가 과세자료로 활용되지 않는다고 임대인들을 안심시키려 하지만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임대인들이 보증부 월세로 전환한다든가 월세 일부를 관리비로 돌리는 식으로 대응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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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發 종부세·양도세 완화 논의 “이미 늦었다” 냉담

종부세 상위 2%·양도세 12억...세금 부과기준 상향 추진 양도세 부담 완화폭 크지만 종부세 등 보유세 변화폭은 작아 공시가격 현실화·거래세 부담 여전...매물 유도 효과 ‘글쎄’ | 박우진 기자 krawjp@newspim.com # “양도세 비과세 기준을 올려도 취득세나 다른 세금 부담이 큰 상황에서 팔면 손해다. 누가 매물을 내놓겠나.” -마포구 M공인중개사무소장 # “종부세·양도세 비과세 기준에 해당되는 주택 보유자가 많지 않다 보니 반응이 큰 편은 아니다. 공시가격 급등 때문에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이 큰 편이다.” -강남구 개포동 G공인중개사무소장 여당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세 부과기준을 개정해 세 부담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시장은 ‘때늦은 조치’라며 미지근한 반응이다. 집값 상승폭에 비해 비과세 혜택 구간 상향폭이 작은 편이어서 생색 내기 정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정부가 계획한 공시가격 현실화가 이어지는 데다 양도세 중과 등 거래세 부담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종부세·양도세 부과기준 개정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란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비과세 기준 상향 추진에도 “기대감 없어” 최근 국회 안팎의 분위기를 보면 여당은 종부세와 양도세 부과기준을 개정해 세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적극 논의 중이다. 종부세의 경우 1가구 1주택은 공시가격 기준 9억원이 비과세 기준인데 이를 공시가격 상위 2%로 개정하자는 것이다. 이는 올해 공시가격 기준으로 11억원대에 해당된다. 양도세 비과세 기준은 1가구 1주택자에 대해 시세 기준으로 9억원인데 12억원으로 높이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시장 안팎에선 종부세·양도세 부과기준 개정 움직임에 대해 “오래전 마련된 기준인 만큼 개정이 필요하다”면서도 “시장에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마포구 R공인중개사무소장은 “종부세 기준 개정으로 비과세 대상자에 해당되는 주택 보유자들의 경우 일부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면서 “비과세 기준이 오래전에 마련된 것인 만큼 변화된 시장 상황에 맞게 진작 바뀌었어야 한다”고 평했다. 그럼에도 종부세·양도세 부과기준 개정에 대해 큰 기대가 없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고가주택 보유자나 강남 지역 주택 보유자에게는 비과세 기준이 개정돼도 세금 납부액에는 큰 변화가 없다. 강남구 개포동 D공인중개사무소장은 “강남 지역은 종부세나 양도세 비과세에 해당되는 사례가 거의 없는 편”이라면서 “정부가 초고가 주택 기준으로 정의한 15억원까지는 종부세를 비과세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올해 공시가격 급등으로 인해 종부세 등 보유세 부담이 늘어난 상황인 만큼 공시가격 현실화율에 대한 정부의 변화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마포구 Y공인중개사무소장은 “종부세 부과기준이 바뀌어도 공시가격 인상이 지속되면 소용 없는 일”이라면서 “인근 주민들도 공시가격 상승 억제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했다. 양도세 부담 감소 불구 종부세 영향 적어 여당에서 논의 중인 종부세·양도세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양도세 부담은 크게 줄지만 종부세를 포함한 보유세 부담은 크게 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양도세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양도세 산출 과정에서 비과세 기준이 상향되는 만큼 세 부담이 줄기 때문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세무사)이 시뮬레이션한 결과, 1가구 1주택 양도세 비과세 기준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오른 상황을 가정해 8억원에 구매한 아파트를 5년 보유·거주 후 18억원에 양도할 때 양도세 납부액은 9864만7431원에서 5830만3286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 여당 내에서 양도세 장기보유공제 혜택 축소가 거론되고 있는데 이를 적용할 경우 실제 양도세 부담 완화 효과는 상쇄돼 오히려 세 부담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10년 거주·보유 시 공제비율을 현재 80%에서 60%로 축소하는 상황을 가정해 12억원에 취득한 아파트를 17억원에 양도하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양도세 납부액은 현재 616만4206원에서 1888만2793만원으로 크게 늘어나게 된다. 반면 종부세는 비과세 기준이 상위 2%로 개정되더라도 종부세를 포함한 보유세 부담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종부세 역시 비과세 기준 상향으로 산출액의 변화는 있지만 전년도보다 150% 넘게 세금을 부과할 수 없는 상한선 영향 탓으로 보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 단지를 대상으로 우 팀장이 시뮬레이션한 결과,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79㎡의 보유세는 비과세 기준을 11억원으로 상향해도 현재와 같은 656만3004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 공시가격이 15억3200만원으로 비과세 적용 기준 변화 전후로 종부세 변화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마포구 아현동 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59.96㎡는 올해 공시가격이 9억2500만원으로 종부세 기준 변화 시 영향을 받는다. 현재 기준으로 239만3421원의 보유세를 납부해야 하지만 상위 2% 종부세 부과로 변경될 경우 부담해야 할 보유세는 229만821원으로 10만원 정도 줄어든다. “공시가격·양도세 개정 없인 시장 영향 없어” 전문가들과 시장에서는 종부세·양도세 비과세 기준을 바꾸더라도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급등세가 이어지고 양도세 등 거래세 부담이 지속되는 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이 10억원을 육박하는 상황에서 종부세·양도세 부과기준 상향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면서 “세 부담 증가로 인한 국민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려는 정치적 의도로밖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종부세 부과기준을 공시가격 기준 상위 2%로 적용하는 것에 대해 시장 혼란과 법 체계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왔다. 마포구 O공인중개사무소장은 “상위 2% 비율에 따라 종부세를 부과한다고 하는데 기준이 모호해서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종부세를 상위 비율 기준으로 적용할 경우 조세법률주의 위반 소지가 있다”며 “종부세는 본래 상위 1%에게 부과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는데, 이를 상위 2%로 올리면 세 부담을 줄인다면서 오히려 부과대상을 늘리는 꼴”이라고 말했다.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양도세 중과 등 거래세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마포구 Y공인중개사무소장은 “보유하고 있던 아파트를 팔려던 다주택자 고객의 경우 양도차익이 분양가 대비 10억원 가까이 나왔지만 양도세 중과에 각종 세금을 떼니 1억원밖에 남는 게 없어 파는 걸 포기했다”며 “양도세 중과 등 거래세 부담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시장에 매물이 나오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등이 지속되는 한 시장에 매물이 나오는 등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나긴 어렵다”면서 “시장에 매물이 나오도록 하기 위해 양도세 중과 비율을 낮추거나 거래세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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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수 환경이엔지 대표 “5년 내 두 배 성장...종합건설사 도약”

“수주·수출·이익 모두 성장시킬 것...상장 이후 신사업 진출” 42년 기계·소방설비 업력...재해·하자·차입 없는 ‘3無 경영’ |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앞으로 5년 내 회사를 2배 이상 성장시켜 종합건설사로 거듭나겠다.” 취임 2년 차에 접어든 유창수 환경이엔지 대표의 청사진이다. 지난 5월 말 서울 강남의 환경이엔지 본사에서 만난 유 대표는 “수주, 매출, 이익 모든 면에서 회사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키우는 게 중요하다. 이후 상장을 통해 신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해·하자·차입 없는 ‘3無 경영’ 환경이엔지는 1979년 설비설계사무소로 시작했다. 42년간 기계설비·소방설비 분야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 탄탄한 실적을 쌓아오고 있다. 이는 1997년 ISO 9001 인증 획득, 1998년 이후 무재해·무하자·무차입의 ‘3무(無) 경영’을 실현해 오고 있는 데서 증명된다. 유 대표는 “3무 경영의 기치로 공사 현장에서 안전보건을 최우선으로 하고, 최고의 품질과 철저한 하자 관리로 견실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며 “환경이엔지는 고객에게 신뢰받고 삶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건축설비시공 전문업체”라고 자부했다. 환경이엔지는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종합병원, 호텔, 아파트, IBS빌딩, 백화점, 전시장, 지하철역사 등 국내 유수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지금은 인천국제공항과 한국은행 통합별관, KT 신축 사옥, 별내선 전철역사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과 대구, 대전, 울산, 세종, 수원, 부천, 파주 등 전국 각지에서의 아파트 공사는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다. 유 대표는 “아파트, 오피스텔, 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는 기본이고 더 높은 기술력과 시공능력이 요구되는 종합병원, 호텔, 백화점, 지하철역사 등의 건축물 내부에 급배수 위생설비, 냉난방 공기조화설비, 소방시설 등을 시공·보수 및 유지·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년 기준 매출 461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3%, 영업이익은 42.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수주 규모는 693억원이다. 올해 환경이엔지의 예상 수주액과 매출액은 각각 900억원, 550억원이다. 유 대표는 “기성급 수령에 더해 원가 절감 노력 등에 힘입어 작년에 매출 대비 많은 이익을 냈다”고 언급했다. 이어 “매출은 매년 20% 성장해 5년 내 지금의 2배인 1000억원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설비설계사무소→전문건설사→종합건설사 설비설계사무소로 출발해 1981년부터 전문건설업체로 시공에 참여한 환경이엔지는 이제 종합건설사를 꿈꾸고 있다. 시공뿐 아니라 시행을, 전문시공이 아닌 종합시공을 하겠다는 얘기다. “나는 사실상 금융맨이었고, PF 등의 업무를 보면서 부동산 시행사업에 많이 관여했다. 그런 경험을 토대로 시행도 직접 하고 싶고, 시공과 설비업무를 아우르는 종합건설업체로 나아가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유 대표의 포부다. 그는 지난해 3월 환경이엔지 대표로 오기 전 메트라이프생명, KB국민은행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유 대표는 “그런 꿈을 갖고 상장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기존에 하고 있는 설비업으로 상장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상장하면서 들어오는 자금을 갖고 신사업에 어떻게 진출할 것인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즉 앞서 말했듯 5년 내 매출과 수주, 이익 모든 부문에서 더블(2배)로 규모를 키운 다음, 상장을 통해 신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거래처 다변화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환경이엔지는 대림산업, 현대건설, 대우건설, 동부건설 등 국내 굴지의 건설사는 물론 신동아건설, 태영건설 등 여러 중소 건설사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물산, GS건설 협력업체로 등록된 지도 오래다. LH공사와 SH공사 역시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로 만족하고 있을 수는 없다. 유 대표는 “수주를 다변화해야 된다. 지금 G사, L사 등 몇몇 건설사와 꾸준히 접촉하고 있고, 또 진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해야만 어느 한쪽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입는 타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이엔지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흐름을 주도적으로 선도,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기계설비시공 전문기술을 연구함으로써 시공능력을 향상시켜 최고의 품질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유 대표는 “환경이엔지는 최고의 기술력과 최상의 품질을 자랑한다. 건축설비기술 개발을 비롯해 안전시공 최우선 시행 등 경쟁력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업계 최고의 자부심으로 고객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드리는 성공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내부적으로는 우리 임직원들과 소통하고 협력해 함께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신뢰와 성실 원칙 아래 삶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지켜봐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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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호

김승수 신한금투 부부장 “이제는 마이데이터 시대”

3년 전부터 증권가 빅데이터 개척한 전문가 유통업계에서 첫 빅데이터 연구하다가 이직 “증권사 고객 증가로 마이데이터 역량 필요” | 임성봉 기자 imbong@newspim.com 올해 증권가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디지털 혁신’이다. 각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연초부터 신년사를 통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마이데이터 등을 거듭 강조했다. 그만큼 디지털은 앞으로 각 증권사의 운명을 가를 결정적 역량으로 꼽힌다. 이 중에서도 ‘빅데이터’는 핵심 중의 핵심이다. 증권사, 은행, 카드사 등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어떻게 결합하고 어떤 수익사업으로 연결할지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빅데이터 인재를 모시려는 증권사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진다. 김승수 신한금융투자 빅데이터센터 부부장은 빅데이터 불모지였던 증권가에서 이 분야를 개척한 대표적인 전문가다. 그는 아직 빅데이터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3년 전, 처음으로 금융투자업계에 뛰어들었다. 당시 신한금투는 빅데이터센터를 출범시키기 위해 관련 인재를 물색한 끝에 어렵게 김 부부장을 영입했다는 후문이다. 김 부부장은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이후 경영정보시스템 분야를 공부해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빅데이터 전문가다. 당시에는 대학에 빅데이터 관련 학과가 개설돼 있지 않은 상태여서 김 부부장은 경영정보시스템을 전공하면서 빅데이터 기술을 공부했다. 박사 학위를 취득한 김 부부장은 유통업계에서 첫발을 뗐다. 당시에는 아마존 등 미국의 거대 유통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한다는 뉴스가 쏟아지던 시절이었다. 다만 한국에서는 아직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김 부부장도 당시 근무하던 한 기업에서 고객관계관리(CRM), 정보전략 등으로 불리는 부서에서 근무했다. 이후 김 부부장은 신한금투의 영입 제안을 받은 뒤 큰 고민 없이 자리를 옮겼다. 증권사야말로 빅데이터를 활용할 방법이 무궁무진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김 부부장은 “처음에는 유통업계에서 데이터 분석 업무를 했는데 향후 금융투자와 빅데이터의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판단해 과감하게 이직을 결정했다”며 “다만 증권 분야에서 빅데이터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이다 보니 저변을 넓히는 작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예상대로 증권사들은 지난해부터 빅데이터 활용 서비스를 속속 시장에 내놓고 있다. 김 부부장을 비롯한 신한금투 빅데이터센터가 내놓은 대표적인 서비스는 ‘투자플러스’다. 이는 신한금투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종목 분석, 이슈 진단, 종목 발굴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신한금투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통해 이용 가능한데 투자자들 사이에서 조금씩 호응을 얻고 있다. 김 부부장은 올해 안에 내놓을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느라 밤낮없이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는 ‘진단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현재도 고객의 투자 성향을 파악하는 매뉴얼은 마련돼 있지만, 고객 개개인의 데이터를 통해 보다 정확도 높은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고객의 과거 투자 내역을 포함해 카드 사용 데이터 등도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실제로 신한금투는 지난 5월 7일 금융결제원을 통해 신한금투와 신한카드 간 대용량 데이터 결합 작업을 마쳤다. 이는 금융결제원이 지난 3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지정받은 뒤 첫 결합 사례로 기록됐다. 김 부부장이 최근 가장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분야는 데이터 간의 결합이다. 증권사가 확보한 데이터에 은행, 카드사의 데이터를 결합한다면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부부장은 “증권사의 경우 그간 고객층이 두껍지 못하다는 한계점이 있었지만, 최근 자산증식에 관심을 갖는 개인투자자들이 크게 늘었고 관련 데이터도 켜켜이 쌓이기 시작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수시로 거래가 이뤄지는 은행과 카드사의 데이터를 함께 활용할 수 있다면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이데이터 사업을 중요한 포인트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의 또 다른 고민은 인재 영입이다. 빅데이터센터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필요 인력도 늘어나고 있지만, 원하는 인재를 찾기가 워낙 어렵기 때문이다. 신한금투 빅데이터센터는 현재 10여 명의 인력을 배치했으나 5명 이상을 추가로 충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빅데이터에 대한 이해력과 기술력은 기본에다 금융투자 관련 지식까지 갖춘 인재를 만나기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는 게 김 부부장의 설명이다. 김 부부장은 “금융투자업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은 빅데이터 기술이 부족하고, 빅데이터 기술이 뛰어난 사람은 금융투자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다만 빅데이터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보니 기술력을 가진 인재를 우선 채용한 뒤 금융투자에 대해 교육하는 방향으로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앞으로 증권사의 빅데이터 방향성에 대해 ‘마이데이터’ 사업 여부로 각 증권사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투 역시 현재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올해 안에 본허가까지 마친다는 목표다. 김 부부장은 “앞으로 금융업권에서는 마이데이터를 활용, 차별화된 서비스를 발굴해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특히 증권사의 경우 마이데이터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원하는 종목 분석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권사들이 고객들의 여러 소비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고 실제 기업에 대한 투자성과로 연결하는 모델을 구상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신한금투의 경우에도 차별화된 데이터를 만들어가는 연구를 진행해 왔고 앞으로는 금융데이터 거래소에 참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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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호

‘교착 국면’ 뉴욕증시 열쇠는 10년물 국채 수익률, 월가 전망은?

인플레이션 적신호에 무덤덤해진 금리, 향방은? “테이퍼 발작 이미 통과” vs “10년물 2%선 뚫고 상승” |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5@newspim.com 월가의 시선이 온통 미국 국채시장에 쏠렸다. 이르면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 계획을 언급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다. 2013년과 흡사한 금융시장 발작의 재연 여부와 뉴욕증시의 향방이 국채 수익률에 달렸다는 얘기다.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율 기준 4.2% 치솟는 등 인플레이션 지표가 일제히 적신호를 보내는 상황에도 시장 금리가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는 있지만 언제든 반전이 나올 수 있다.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섹터 명암, 금리 등락에 달렸다 지난 3월 인플레이션 공포가 번지면서 1.79%까지 뛰었던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물가 상승과 월가의 테이퍼링 경계감에도 1.55% 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루트홀드 그룹은 지난 6월 8일(현지시간) 투자 보고서를 내고 최고치 수준에서 교착 국면에 빠진 S&P500 지수의 향방은 10년물 수익률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10년물 수익률이 주식시장의 바로미터로 자리 잡았고, 앞으로도 지수 방향은 물론이고 섹터별 명암이 시장 금리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얘기다. 루트홀드 그룹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유틸리티와 필수 소비재, 그 밖에 변동성 낮은 투자 자산은 시장금리 하락에 강세를 나타냈다.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연준이 테이퍼링을 공식 발표,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를 향해 치솟으면 스몰캡과 경기순환 섹터, 이머징마켓 주식이 강한 모멘텀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테이퍼 발작 이미 치렀다 시장 전문가들은 물가 지표의 경고음에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1.6% 선 아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데 대해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다. 일각에선 지난 2월 이후 시장금리가 급등하는 과정에 이미 한 차례 테이퍼링 발작을 치른 셈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최근 보고서에서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테이퍼링을 공식 언급했을 때 10년물 수익률이 1.4%에서 3.0%까지 치솟았다”며 “이번 사이클에 10년물은 0.5%에서 1.8%까지 뛰었고, 이 과정에 나타난 주가 급락이 발작이었던 셈”이라고 주장했다. 슈왑 센터 포 파이낸셜 리서치의 캐시 존스 채권전략가 역시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여름 0.5%까지 밀렸던 10년물 수익률이 1%포인트 이상 뛰는 과정에 시장의 테이퍼링 공포가 반영됐다”고 전했다. 다만 8년 전에 비해 시장의 패닉이 단기간에 비교적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 데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한 차례 경험을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2013년의 경우 테이퍼링이 처음 이뤄졌던 만큼 불확실성과 공포가 컸지만 이번에는 미지의 영역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아울러 8년 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연준의 테이퍼링 공식 발표 후 실제 시행까지 상당한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투자자들을 안도하게 하는 부분이라는 지적이다. 국제금융협회(IIF)는 6월 초 보고서를 내고 “2013년과 달리 이번에는 미국 단기물 국채 수익률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예고하지 않고 있다”며 “10년물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려면 경제 지표가 커다란 호조를 나타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가 상승 장기화, 금리 리스크 시한폭탄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금융시장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장기간에 걸쳐 물가 상승이 지속, 주가 하락 압박은 물론이고 경제 위기를 불러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경고다. 도이체방크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지구촌 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에 시한폭탄”이라며 “수년간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한편 연준의 늑장 대응이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장은 뉴욕증시와 미 국채시장이 인플레이션 위협에 둔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2022~2023년과 그 이후까지 장기간에 걸쳐 위기 상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얘기다. 시티 인덱스의 피오나 신코타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뉴욕증시가 6월 들어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하는 이유는 5월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라며 “연준이 대응을 계속 늦추면 실물경기를 강타하고, 이는 금융시장에 충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트홀드 그룹은 올 연말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 선까지 오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경제활동 재개와 수요 상승에 따라 물가가 오를 여지가 높고, 연준의 본격적인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가 임박하면서 금리가 뛸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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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호

아파트 공시지가 6~9억 구간 재산세 18만원 덜 낸다

1가구 1주택자, 공시지가 6~9억원 구간 재산세 감면 재산세 감면 개정안 국회 통과 늦어도 이후 소급적용 가능 1주택자의 양도세 비과세 기준도 현실화...9억→12억원 |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 # 중소기업에 다니는 박상일(가명·46) 부장은 7월부터 재산세 18만원을 감면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가 공시지가 9억원(실거래가 약 12억원 수준) 아파트를 소유한 1가구 1주택자를 대상으로 재산세를 0.05%p 낮춰주기로 한 것이다. 박 부장은 “재산세 감면액이 크지는 않지만 정부의 1주택자 부동산세 감면 취지에 공감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는 지난 5월 27일 공시가격 6억~9억원 구간에 해당하는 주택의 재산세율을 0.05%p 감면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공급·금융·세제 개선안’을 내놨다. 최근 주택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1주택자 재산세율 인하 대상 확대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부동산특위는 이번 재산세 감면으로 공시지가 6억~9억원 주택을 소유한 44만호가 혜택을 볼 것으로 분석했다. 총 감면액은 782억원, 주택당 평균 18만원 수준이다. 김진표 부동산특위 위원장은 당시 브리핑에서 “6억~9억원 구간도 0.35%의 특례세율이 적용되며, 이로 인한 재산세 감면액은 가구당 18만원씩 44만가구 대상으로 총 782억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실제 감면 혜택을 볼 수 있는 대상자는 이보다 적다. 공시지가 6억~9억원 사이에 해당되는 주택 44만호 중 1가구 1주택자를 걸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이 구간에 해당되는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재산세 담당 부처인 행정안전부는 부동산특위 대책 발표 이후 정확한 감면 대상 파악에 나섰다.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 1주택자 기준(약 25%)으로만 따져보면 최소 10만가구 이상이 재산제 감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공시지가 6억~9억원 사이의 주택을 보유한 1가구 1주택자를 추산해 볼 수는 있겠지만 세금을 부과하기 위해선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시간은 좀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재산세는 매년 6월 1일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산정된다. 예컨대 5월 말 기준 공시지가 9억원을 넘는 주택은 재산세 감면 혜택을 볼 수 없지만, 6월 1일 기준 9억원 미만으로 떨어졌다면 감면 대상이다. 다만 재산세는 지방세법상 소급 적용이 가능하다. 만약 재산세 감면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늦어지더라도 미리 납부한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통상적으로 주택 등 재산세 납부기간은 매년 9월 16일부터 보름간이다. 민주당은 지난 5월 30일 고위당정협의를 거쳐 부동산특위에서 논의한 최종안을 의결했다. 최종안은 추가적인 논의를 거쳐 6월 중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새롭게 마련한 지방세법 개정안은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치게 된다. 6월 예정된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도 지방세법 개정안 국회 통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공시가격 6억~9억원 구간에 해당하는 주택의 재산세율을 0.05%포인트 감면해 주는 내용의 재산세 완화 조치를 위해 6월 중 지방세법 개정안 국회 통과를 추진한다”면서 “7월 재산세 부과 절차에 차질이 없도록 실무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부동산특위는 1주택자의 양도세 비과세 기준도 현실화했다. 현행 9억원(공시지가 기준)에서 12억원으로 상향하는 것이다. 임대사업자 제도는 건설임대는 유지하되 매입임대는 모든 주택 유형에 대해 신규 등록을 폐지하도록 했다. 또 매물 유도를 위해 의무임대기간이 지났을 경우 6개월 안에 주택을 팔지 않으면 양도세를 중과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부동산특위는 주택 대출 규제도 완화키로 했다. 우선 무주택자에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우대폭을 현행 10%p에서 최대 20%p로 확대키로 했다. 또 무주택 세대주의 부부합산 소득 기준을 현행 8000만원에서 9000만원으로, 생애 첫 주택 구입자의 경우에는 현행 9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렸다. 완화된 LTV 규제를 적용받을 수 있는 주택 가격 기준도 투기지역의 경우 현행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조정대상지역은 현행 5억원에서 8억원으로 확대했다. 다만 논란이 일었던 종합부동산세 비과세 기준 상향 문제는 여당 내 의견이 갈려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 의원들 간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 앞서 부동산특위는 △과세기준 9억→12억원 상향 △공시가격 상위 2% 주택에만 부과 △현행 유지 및 공정가액비율 90% 동결, 납부유예제도 도입 등을 당에 제안했다. 일단 부동산특위는 공청회를 통한 공론화 과정과 정부 및 전문가 협의 등을 거쳐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특위 안을 중심으로 6월 중 대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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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호

'뒤죽박죽' 부동산 정책...'총체적 난국' 겪는 정가

與, 선거패배 후 부동산정책 손질 ‘두 달째 표류’ 종부세·양도세 찬반 ‘팽팽’...“당 지도부 결단 불가피” | 조재완 기자 chojw@newspim.com 지난 4월 재보궐선거 참패 후 규제 일변도의 부동산 정책을 대폭 손질하겠다고 나선 더불어민주당.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정책 수정과 보완에 나선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득세 등 주요 사안에 대한 논의는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민주당은 6월 안에 정책 혼선을 매듭 짓고 종부세 등 개편안을 확정 짓는다는 방침이지만, 정책 수정 자체에 반대하는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다. 당정 간 입장 차도 상당히 크다 보니 당분간 혼선은 불가피할 것이란 견해가 많다. 여기에 국민권익위원회의 전수조사 결과에 따른 ‘부동산 투기 파장’까지 재점화하면서 일각에선 정책 결정을 미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정책 수정한다더니...’ 與 특위, 두 달째 표류 민주당은 4.7 재보선 참패 직후 부동산 정책 보완에 돌입했다. ‘거래세 인하, 보유세 강화’라는 큰 틀에서 정책 방향을 잡고 부동산특별위원회를 재가동했다. 하지만 두 달 가까이 난항을 겪고 있다. LTV(주택담보대출비율)와 재산세 등을 일부 완화하는 긴급 처방만 겨우 내놓은 상태다. 부동산특위가 도출한 종부세안은 ‘부자 감세’라는 당내 반발에 부딪혀 사실상 퇴짜를 맞았다. 부동산특위는 지난 5월 27일 주택가격 상위 2% 이내 해당하는 이들에 대해 과세하는 종부세 개편안을 정책 의원총회에 제안했지만, 당내 반발이 커 확정 짓지 못했다. 당 내부선 특위안부터 △현행 유지(종부세 부과기준 9억원) △규제 완화(부과기준 9억→12억원 상향) 등 각기 다른 안이 모두 검토되고 있다. 당정 간 입장 차도 크다. 정부는 현행 제도를 유지하면서 60세 이상 1주택자 가운데 3000만원 이하 소득 국민에게 납부를 유예하는 안을 고수하고 있다. 특위는 공청회 등을 통해 소관 부처와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한 뒤 절충안을 찾겠다고 밝혔지만, 입장 차가 워낙 크다. 지도부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강성 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강병원 최고위원은 종부세 완화에 공개적으로 반대, 지도부조차 입장 정리가 안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도세안도 보류됐다. 특위가 1가구 1주택자 비과세 기준을 공시지가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하는 안을 냈지만, ‘똘똘한 한 채’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민주당은 재논의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지난 6월 8일 공청회를 열고 종부세·양도세 추가 논의를 이어갔지만 이날 역시 공회전을 거듭하는 데 그쳤다. 부동산특위 세제분과 간사인 유동수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공청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세제 완화에 대한 찬반 의견이 여전히 팽팽하게 엇갈린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양도세 비과세 기준을 놓고선 상향 반대 측은 양도세 완화 시그널을 우려한 반면, 찬성 측은 실제 주택가격 상승 추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위는 우선 기획재정부와 각 안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뒤 취합한 안을 6월 11일 정책 의원총회에 올린다는 목표다. 양도세 비과세 기준을 상향하되 양도 차익에 따라 장기보유특별공제율을 차등 적용하는 안도 상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1가구 1주택자에게 최소 24%에서 최대 80%까지 적용되는 장기보유특별공제율을 양도 차익에 따라 최대 50%로 낮추는 방식이다. 유 의장은 “10년 장기보유특별공제율로 80% 혜택을 주다 보니 고가 주택에 대해 너무 과한 혜택을 주는 측면이 있다”며 “이런 부분을 정책에 반영해 (양도세 비과세 기준을)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올리는 부분과 섞으면 조세저항이 크지 않으면서 실거주자를 보호하고 세수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왜 서두르나” vs “당 지도부 결단 필요” 일각에선 서둘러 세제개편안을 확정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재인 정부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 설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다소 늦더라도 확실한 정책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논의를 거듭하고 신중을 기해 이번에는 집값을 제대로 잡을 수 있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상 문재인 정부 임기 마지막 정책이 될 것”이라며 “이번에 정책을 발표하면 더 이상 수정·보완은 어려울 것이다. 서두를 필요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권익위원회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후폭풍’으로 당 안팎이 시끄러운 만큼 정책 발표를 미루는 정무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차기 대선은 점차 가까워지는데 민주당은 연일 부동산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치인 투기 의혹까지 재점화된 상황에서 세제개편안을 굳이 지금 발표하는 게 시기적으로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그는 또 “개편안을 발표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세법 개정 등 입법 과제가 남아 있는데 이 과정에서 민주당에 대한 난타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정무적으로 보더라도 발표를 미루는 게 낫다”고 전했다. 반면 또 다른 당 지도부 관계자는 “어차피 맞을 매라면 빨리 맞고 터는 게 낫다. 서둘러 매듭 짓고 부동산 프레임 자체에서 벗어나야 차기 대선 준비에 올인할 수 있다”고 봤다. 결국 당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시간을 끌고 논의를 계속한다고 해서 단일안이 나올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의원들 생각이 제각각이다. 의총 발언만 들어봐도 ‘3:3:3(현행유지:규제완화:절충안)’ 비율로 팽팽하게 엇갈린다. 종부세든 양도세든 모두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이번 부동산 정책 개선안은 ‘용두사미’에 그칠 것이란 회의적 목소리마저 나온다. 입장 스펙트럼이 워낙 넓은 탓에 단일안을 도출하더라도 송영길 대표가 앞서 시사한 대대적인 정책 수정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설상가상으로 민주당은 당초 6월 11일 정책의총을 열고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었으나 이마저도 무산됐다. 민주당발(發)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다. 송영길 당대표·윤호중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일제히 자가격리에 들어간 가운데 정책의총은 무기한 연기됐다. 일단 민주당은 의총에서 단일안을 도출하는 대로 정부와 협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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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호

[가상화폐 열풍] 비트코인 어느새 1200조원...'시즌2' 도래

3년 만에 다시 찾아온 비트코인 열풍...최고 8199만원 버블 논란 지속...규제 리스크 vs 제도권 편입 |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가상화폐 광풍이 3년 만에 다시 분다. 끊임없는 버블 논란 속에서도 ‘시즌2’가 진행 중이다. 가상화폐의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200조원(5월 5일 업비트 기준 1148조원). 무시해 버리기엔 너무도 커져버린 비트코인은 이미 투자자산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가상화폐 어떻게 생겨났지? 비트코인은 2009년 1월 탄생했다.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는 익명의 개발자에 의해 개발된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화폐다. 개발자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한 수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지금까지도 그의 정체는 뚜렷하게 밝혀진 게 없다. 본인이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한 명의 사람이 아니라 어떤 ‘집단’일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지난 2008년 ‘비트코인 백서’로 불리는 논문 ‘비트코인: P2P 전자화폐 시스템’을 소개한 후, 별다른 신원 공개를 하지 않고 있다. 기존 화폐와 가장 큰 차이점은 ‘탈(脫)중앙화’다. 논문에서 “P2P 방식의 전자화폐는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결제한 사람으로부터 결제받은 사람에게 직접 전송된다”고 언급했다. 비트코인은 금융위기 당시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게 중론이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 논문을 공개한 시점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첫 양적완화가 시작된 2008년 3월쯤이다. 그는 비트코인 발행을 앞두고 작성한 백서에서 “중앙은행은 법정통화 가치에 논쟁의 여지가 없도록 신뢰를 받아야 하지만 화폐의 역사는 그런 신뢰를 완전히 저버린 사례로 가득하다”며 Fed를 비판했다. 그는 또 백서에 “은행은 우리의 돈을 안전하게 보관해야 하지만 그들은 무분별한 대출로 신용 버블을 유발했다”면서 금융기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Blockchain)’이라는 기술에 기반한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서로 줄줄이 연결된(체인·chain) 조각(블록·block)으로 나눠, 수많은 컴퓨터에 분산해 저장하는 기술이다. 데이터가 한데 모여 있지 않은 데다 내용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어 현재 기술로는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주는 보상이 바로 가상화폐다. 가상화폐란 지폐나 동전과 달리 컴퓨터 등에 정보 형태로 남아 실물 없이 사이버상으로만 거래되는 화폐를 의미한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측은 비트코인 해킹 가능성에 대해 “장부를 해킹하려면 51%의 장부를 동시에 조작해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이를 실행하기 위해선 컴퓨팅 파워가 어마어마하게 소요되고, 이것이 가능한 슈퍼컴퓨터는 세상에 없다”고 홈페이지에 설명한다. 비트코인의 또 다른 특징은 ‘공급의 한계’다. 전체 발행량이 2100만개로 한정돼 있는 데다 4년마다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맞는다. 비트코인, 2018년 2800만→ 2021년 8100만원 비트코인을 사용한 첫 상업적 거래는 2010년 5월 23일. 플로리다에 사는 비트코인 채굴자 ‘라즐로 한예츠’는 온라인에 “누가 내게 피자 두 판을 시켜준다면 비트코인 1만개를 주겠다”고 제안했다. 한 영국인이 이 제안을 받아들여 25달러를 지불해 피자 두 판을 라즐로에게 보내주고 비트코인 1만개를 받았다. 비트코인 1만개는 최근 시세로 환산하면 6000억원이 넘는 돈이다. 2009년 출범 이후 별다른 시세 변동이 없었던 비트코인은 2013년에 급등세를 탔다. 2013년 초 13달러 수준이었던 비트코인은 2013년 말 1100달러를 넘어섰다. 두 번째 급등 구간은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거래됐던 시기인 2017년이다. 2017년 초 1000달러 수준이었던 비트코인은 2017년 말 1만8000달러까지 치솟았다. 소위 말하는 ‘시즌1’이다. 시세는 2018년 1월 고점을 찍고 급락하기 시작했다. 업비트 기준으로 시즌1의 최고점은 2888만5000원이었다. 당시 한국 시장의 거래량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국내 상황이 글로벌 시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당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하고 거래소를 폐쇄하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한 시기와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한 시점이 일치해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를 ‘상기의 난’으로 부른다. 시즌1이 종료되고, 2020년 말부터 시즌2가 시작됐다. 월 시세 기준으로 보면, 박스권에서 보합세를 보이던 비트코인 가격이 작년 10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쉬지 않고 올랐고, 상승폭은 확대됐다. 작년 10월 초 가격은 1256만2000원. 올해 4월 8199만40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조정을 받고 있지만 6700만~7000만원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즌1과 달라진 것 시즌1이 개인투자자 위주였다면 시즌2는 미국의 주류 금융회사와 기업들이 대거 동참하면서 판을 키우고 있다.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투자은행(IB)들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개인적으로 거액을 투자했고, 테슬라 역시 투자했다. 또 자사 제품을 비트코인으로 구매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 페이팔, 마스터카드, BNY멜런은행 등 주요 금융회사들이 가상화폐의 결제와 송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제 비트코인은 본격적으로 투자자산의 한 축으로 합류한다. 넥슨 일본법인 역시 최근 약 1억달러(약 113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비트코인 매수는 주주가치 제고와 현금성 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라며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이어가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사의 현금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심수빈·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과거 2017년 비트코인 강세와 최근 상승 요인 중 차별화된 부분은 지급 결제수단 도입과 은행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이라고 진단했다. 시즌1에도 있었던 현상이지만 시즌2에서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들의 급등세가 더 가파르다. 알트코인은 대체(alternative)와 코인(coin)의 합성어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모든 가상화폐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전 세계 알트코인의 종류는 9000여 개에 달한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비중이 대략 6 대 4 정도의 비율로 알려져 있다. 각 나라의 거래소들은 민간의 영역이기 때문에 상장 등은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결정한다. 국내 거래소 1, 2위인 업비트와 빗썸은 각각 170여 개의 가상화폐를 취급하고 있다. 규제 리스크 vs 제도권 편입...‘디지털 금’에 비유 규제 사각지대에 놓였던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정부가 부분적인 규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세금이다. 당장 내년부터 ‘기타소득’으로 분류해 세금을 물리겠다고 했다. 250만원이 공제되고 세율은 20%다. 또 가상화폐 사업자에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과한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에 관한 법률’(특금법)이 있다. 신고 기한은 9월 24일. 특금법 조건을 맞추지 못해 영세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무더기로 폐업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규제의 도입은 긍정적인 의미로는 ‘제도권 편입’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가상화폐 주류 시장은 미국이다. 지난 4월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한 것을 두고 시장 안팎에선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코인베이스는 2012년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암호화폐 거래소다. 올해 1분기 기준 이용자 수는 5600만명, 누적 거래액은 4500억달러 수준이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중 최대 규모다.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 역시 미국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 리스크’에 대해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코인베이스 상장이 답을 줬다”고 했다. 그는 “이번 상장은 규제를 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최근 각국 정부의 움직임은 금지가 아닌, 제도화를 통한 산업 육성으로 기조가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코인베이스 상장 이슈와 관련해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비트코인을 필두로 암호화폐(가상화폐)에 대한 인식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탈중앙화, 속도, 저비용, 결제 안전성, 추적 가능성 등의 장점에 힘입어 향후 자산시장 내 가상화폐의 위치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또 “페이팔, 스퀘어, 스타벅스, 테슬라등 주요 기업들도 비트코인을 통한 자사 상품 결제를 언급하고 있다”면서 “향후 국제무역시장에서의 활용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가상화폐는 자산시장에서 금과 비교되기도 한다. 공급이 제한돼 있고 쉽게 사고팔 수 있으며, 금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비슷한 점이다. 가장 큰 공통점은 ‘밸류에이션(Valuation, 가치평가)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어떻게 보면 노란색 금속에 불과한 금과 실체가 없는 비트코인 모두 명확한 밸류에이션을 평가할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금은 오랜 기간 거래가 이뤄지며 금/은 비율, 물가상승률 대비 금값 등을 통해 현재 가격이 어느 수준에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반면, 비트코인은 역사가 짧아 이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내재가치가 없어 밸류에이션이 불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가치투자자’들은 가상화폐 시장을 ‘버블이 낀 투기시장’ 정도로만 보고 있다. 워렌 버핏의 오랜 파트너인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가상화폐에 대해 “역겹다”고 표현했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온라인 연례 주주총회에서 비트코인에 대해 “납치범 또는 강탈범에게나 유용한 화폐”, “난데없이 뚝딱 만들어진 새로운 금융상품”이라고 평했다. 그는 또 “그 빌어먹을 신개발품(비트코인)은 역겹고 문명의 이익에도 반한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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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기에 5000억'...가상화페 거래소 주주들은 누구

|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지난 3월 국내 가상화폐 거래 규모가 코스피, 코스닥 합산 거래 규모를 앞질렀다. 열풍을 넘어 ‘광풍’이라 할 만하다. 거래량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만 해도 지난 4월 하루 평균 거래량이 20조원에 육박하며 코스피 하루 거래금액 15조원 수준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자연스레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실적도 급증, 올해 1분기에만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다. 업비트 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이른바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 모두 사정은 비슷하다. 업비트, 영업익 ‘연간 866억’ → ‘1분기 5000억’ 2017년 10월 24일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개장한 업비트는 증권플러스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두나무가 해외 비트렉스(Bittrex)와 독점 제휴를 맺고 출범시킨 거래소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 계정 연동이 가능하다. 지금은 비트렉스와의 제휴관계가 종료된 상태다. 두나무는 가상화폐 거래 급증에 힘입어 올해 1분기 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2021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900억원, 영업이익 54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매출 1767억원, 영업이익 866억원)을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 업비트 매출은 대부분 거래 수수료에서 나온다. 현재 업비트는 거래 대금의 최대 0.25%를 수수료로 가져간다(원화 마켓은 0.05%). 올해 들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투자자들이 몰렸고, 수수료 수익 역시 크게 늘었다. 현재 업비트에 상장된 코인 수는 178개이며, 하루 기준 거래액은 30조원을 넘어선다. 두나무 최대주주는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이다. 지난해 말 기준 25.4% 지분을 갖고 있다. 이어 김형년 두나무 부사장이 13.6% 지분을 보유 중이고, 카카오와 우리기술투자 지분율은 각각 7.7%, 7.6%다.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6.6%)과 한화투자증권(6.15%)도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경영자(CEO)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중앙일보 조인스 공동대표를 거쳐 카카오 CEO를 지낸 바 있다. 두나무는 업비트의 미국 상장을 추진 중이다. 당초 나스닥 상장을 고려했으나 최근 뉴욕증시(NYSE)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코인베이스의 경우 지난 4월 14일 당일 시가총액이 858억달러(약 95조원)를 상회하고 있다. 가상화폐 업계에선 두나무가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이 10조원대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빗썸, 글로벌 금융 플랫폼 도약...日 거래액 4조 빗썸코리아는 2014년 공식 출범했다. 업비트와 함께 거래액 기준 국내 1, 2위를 다투는 등 글로벌 규모로 빠르게 성장한 빗썸 거래소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결제, 자산 수탁·보관 등을 서비스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 플랫폼 기업이다. 하루 거래금액은 약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수료는 원화 마켓 기준 0.25%로 하루 수수료 매출은 84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빗썸코리아는 매출 2186억원, 영업이익 1492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최대주주 빗썸홀딩스(지분율 74.1%)의 실적(연결 기준)은 매출 2192억원, 영업이익 1404억원이다. 빗썸홀딩스 외에 비덴트와 옴니텔이 빗썸코리아 지분을 각각 10.29%, 8.23% 보유하고 있다. 현재 허백영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으며, 상장 코인 수는 156개다. 앞서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빗썸 실소유주 이모(45) 전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이사회 의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가법)상 사기 혐의로 지난 4월 23일 검찰에 송치하면서 또 하나의 이슈가 된 바 있다. 이 전 의장은 김 회장과 함께 2018년 10월 빗썸 매각 추진 과정에서 암호화폐인 BXA 코인을 상장한다며 상당한 양의 코인을 선판매했으나 실제로는 상장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빗썸코리아 측은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구축과 운영 노하우, 세계 최고의 블록체인 기술 경쟁력으로 글로벌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로 성장했다”며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 풍부한 고객 자산과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신사업을 확장, 글로벌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인원, 작년 흑자전환...게임빌, 주주 합류 코인원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9년 70억원 영업손실에서 지난해 156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2019년 110억원에서 2020년 331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코인원 최대주주는 고위드(전 데일리금융)로, 41.7% 지분을 갖고 있다. 2대주주는 더원그룹(지분율 28.9%)이다. 차명훈 대표가 개인 소유 19.6%와 더원그룹의 28.9%를 더해 약 48.6%를 보유, 사실상 지배권을 갖고 있다. 더원그룹은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대다수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다. 올 4월에는 게임빌이 코인원 지분 약 13%를 보유하게 됐다. 코인원과 게임빌은 향후 대규모 트래픽 처리기술과 해킹 대응 보안기술 등 거래소의 핵심 기술 개발에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상장 코인 수는 현재 183개이며, 하루 거래액은 1조5500억원 정도다. 코인원은 차명훈 대표가 2014년에 설립했다. 업비트, 빗썸, 코빗과 더불어 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계좌를 발급받아 이용 중인 국내 거래소 네 곳 중 하나다. 코인원 측은 “블록체인을 통한 가치의 자유로운 연결과 이동이 가져다줄 무한한 가능성의 미래를 믿는다”며 “항상 도전하고, 변화를 주도하며, 금융 전 분야의 혁신을 통해 미래 금융의 전도사(Evangelist)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코빗, ‘The Everything Exchange’ 목표 2013년 7월 대한민국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로 시작한 코빗은 넥슨과 함께 NXC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상장 코인 수는 올 4월 말 현재 36개, 하루 거래액은 1500억원 수준이다. 오세진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다. NXC의 지분율은 65.1%(보통주 기준)다. 이어 코빗 창업자인 유영석 코빗 전 대표가 29.4%를 갖고 있고, 심플 캐피탈 퓨처스가 3.6%를 보유 중이다. 코빗은 지난해 매출 28억원, 영업손실 86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영업손실 136억원에서 적자 규모를 줄였다. 코빗 측은 “대한민국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로서, 축적된 노하우와 ISMS 및 ISO 인증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보안을 갖췄다”며 “코빗의 비전은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을 넘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화폐, 파생상품, 증권 등 다양한 금융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The Everything Exchange’를 목표로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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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수단 인정한 머스크’ 거래 일상화 미래 ‘성큼’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결제수단 인정한 머스크 페이팔은 가상화폐 서비스로 실적 ‘대박’ JP모건, 골드만삭스, 씨티 등 IB들도 대세 합류 |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 미국의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인기차트 1, 2위는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다.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와 틱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보다도 더 많이 다운로드 받는다. 가상화폐의 열풍을 넘은 광풍은 비단 우리나라의 얘기만이 아니다. 이토록 난리다 보니 기업들도 속속 대세에 합류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가상화폐 옹호론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윗 하나로 비트코인, 도지코인 시세를 들었다 놨다 한다. 특히 장난 삼아 만들어진 도지코인은 올해 들어 1만2000% 폭등했는데, 머스크의 입이 한몫했다. 그가 지난 4월 28일(현지시간) 자신을 “도지코인의 아버지”라고 한 우스갯소리 하나로 급등세가 연출됐다. 이른바 ‘머스크 버프’는 불과 며칠 안 가 효력을 다했고, 급락장이 이어졌다. 변동성 하나는 그 어떤 주식 종목보다도 끝내준다.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입할 수 있게 할 정도로 머스크의 가상화폐 사랑은 유별나다.그는 지난 3월 24일 트위터에 “비트코인으로도 테슬라 전기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구매 대금으로 받은 비트코인은 법정 화폐로 교환하지 않고 보유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회사가 비트코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읽혔다. 또 자사 제품을 살 수 있게 한 점은 가상화폐를 법정 화폐와 동등시한 평가다. 비록 머스크는 지난 5월 13일 비트코인 채굴로 화석연료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결제중단을 선언했지만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채굴이 이뤄진다면 거래재개가 가능하다고 여지를 남겼다. 친환경적인 코인채굴이 이뤄질 때까지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일은 없다고도 했다. 이밖에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달 탐사 계획에도 도지코인을 결제수단으로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지급 결제회사 페이팔(PayPal)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상화폐 사업에 뛰어들었다. 페이팔 앱으로 간편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을 매매하고 상품값 결제가 가능하다. 덕분에 2021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60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46억2000만달러에서 31% 증가했다. 순이익은 지난해의 10배 수준인 11억달러, 주당 순익은 1.22달러에 달했다. 댄 슐먼 페이팔 CEO는 자사 플랫폼에 가상화폐 월렛(지갑)을 둔 사용자들 절반 이상이 매일 앱을 켠다며 “우리의 가상화폐 사업전략은 매우 굉장한 결과들을 내놓고 있다”고 자찬했다. 회사는 장차 코인베이스의 최대 경쟁사가 될 것이라는 야심 찬 포부도 드러냈다. 투자은행(IB)들도 마냥 손놓고 있지 못했다. JP모건은 월가 최초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체 가상화폐 ‘JPM코인’을 발행했다. 2017년에만 해도 제이미 다이먼 CEO는 비트코인을 사기로 치부했으나, 지금은 ‘가상 달러화’도 가능하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노출된 주식 상품들에 대한 고객노트를 발간하고 있으며, 비트코인이 궁극적으로 14만6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가 지금은 13만달러로 소폭 하향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도 처음엔 비판적인 시각이었다가 최근에는 기관투자자들의 성화에 못 이겨 가상화폐 파생상품 거래를 시작했다.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씨티은행도 가상화폐 관련 금융서비스들을 내놓을지 저울질 중이다. 향후 가상화폐가 주류(mainstream) 시장으로 자리매김할지에 대한 시장의 예측은 어떨까. 옹호론자들은 좋든 싫든 MZ세대들의 디지털 투자 열풍은 계속될 것이기에 대비하라고 말한다. 법적 안전망 등 관련 제도만 마련된다면 주식·채권·부동산에 이은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한다는 전망이다. 반면 회의론자들은 가상자산이 절대 명목 화폐가 되진 못한다고 말한다. 투자 자산에 그칠 것이지, 물건을 사고파는 데 쓰이진 못한다는 것. 영국 런던에서 가상화폐 전문 브로커로 활동하는 엘리사 다디아니 씨는 “내일은 가치가 몇 배는 뛸 수 있는 자산을 물건 사는 데 쓸 사람이 누가 있겠나. 그냥 말이 안 된다”고 단언했다. 영국의 자산운용사 하그리브스 랜즈다운의 수잰나 스트리터 선임연구원은 가상화폐가 마치 “슬롯머신 같다”며 “투자자들 모두 어떤 코인이 6개월 안에 내게 빠르게 수익을 안겨줄까만 생각한다. 이는 추측에 기반한 것이지 실제 코인의 가치를 염두에 둔 투자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채팅창에서의 코인 열기가 자신만 소외될지 모른다는 ‘포모 증후군’(FOMO·Fear Of Missing Out)을 유발하고, 결국 광적인 매입으로 이어지고 있는 투기적 현상이라면서 “궁극적으로 어떤 가상화폐와 기술이 널리 받아들여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무분별한 투자는 엄청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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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호

서기만 베셀 대표 “ ‘미래 성장동력’ 항공·OLED 장비 매진”

“4년 반 만에 첫 항공기 모델 개발...내년부터 큰 투자” 자회사 베셀에어로스페이스, 내년 코스닥 상장심사 청구 | 김세원 기자 saewkim91@newspim.com “처음에는 우리나라에 민간 항공기업이 없어선 안 된다는 사명감으로 시작했다. 사업에 뛰어든 지 4년 반 만에 첫 항공기 모델 개발에 성공하며 정부로부터 인정받고, 많은 기회도 얻었다. 내년부터 대대적인 투자로 항공 사업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서기만 베셀 대표이사는 뉴스핌·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항공 사업에 뛰어들게 된 배경을 이같이 전했다. 2004년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로 출발한 베셀은 2013년 항공사업부를 신설하며 본격적으로 항공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9년 항공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만든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위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중국 LCD 시장 점유율 1위 2013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베셀은 2015년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베셀은 LCD(액정표시장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터치패널용 인라인 시스템(In-Line System)과 각종 장비를 생산한다. 인라인 시스템은 하나의 전체 자동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생산라인을 기획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베셀이 보유한 핵심 기술이다. 인라인 시스템은 크게 생산라인의 레이아웃을 설계하고 반송설비를 제작·설치하는 하드웨어와 생산 캐파(CAPA) 분석 및 시뮬레이션 등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로 나뉜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베셀은 BOE와 CSOT, CEC 등 중국 내 8개 메이저 패널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 29개의 공장에 설비를 공급한다.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으로 무장한 베셀은 경쟁사였던 일본 업체들을 제치면서 중국 LCD 시장에서 점유율 1위다. “중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만 해도 일본이 경쟁업체였고, 중국 업체들 중에선 두각을 드러낸 곳이 별로 없었다. 일본 업체 대비 가격경쟁력이 있었고, 생산라인을 설계할 때 고객사에 잘못된 부분도 짚어주고 여러 제안을 하다 보니 우리에게 일을 맡겨줘 양산할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 장비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베셀은 미래 먹거리를 찾던 중 2013년 항공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항공기 생산 관련 기업은 방산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하나였다. 국내 민간 항공기업은 전무했다.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단순히 돈을 벌기보다 100년 가는 기업을 만들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베셀의 매출이 400억원대를 넘어서자 신규 사업을 찾을 필요성이 생겼고 소형비행기 시대 준비를 하게 됐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 사업을 시작한 지 4년 반 만에 2인승 경량항공기 KLA-100 개발에 성공한다. 2017년 초도비행에 성공하고, 경량항공기 안전성 인증도 받았다. 또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기 위해 중국 강소성에 3000평 규모의 공장을 구축했다.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인증 절차와 양산 라인을 갖추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항공기 생산에 돌입하겠다는 목표다. 이 밖에 베셀에어로스페이스는 중형무인기 개발, 자율비행 개인항공기(OPPPAV) 개발, 무인항공기 기반 수직이착륙 기술 개발, 조종사보조시스템 기술 개발, 무인기의 공중 재결합 시스템 개발 등 다수의 국책과제를 수행 중이다.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키움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정하고, 내년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굵직한 과제들을 수행하다 보니 베셀의 자체 자금으로 (베셀에어로스페이스를) 키우기에 버거운 상황이 됐다. 어느 정도 기반 기술도 갖췄기 때문에 IPO를 통해 베셀에어로스페이스를 대한민국의 유일한 민간 항공기업으로 키워 나갈 계획이다. 내년 (상장)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OLED·반도체 장비 시장 진출 베셀은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OLED 장비와 반도체 장비 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OLED의 고온 열처리 장비인 고온 오븐(Furnace Oven) 개발을 이미 마쳤다. 고온 오븐은 OLED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400도 이상의 고온 열처리 장비로, 시장 규모는 연간 1500억원에 달한다. 타사 대비 30% 이상의 설비 원가경쟁력을 갖춘 베셀은 설비 레이아웃 최소화와 납기 단축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 대표는 “4년 전부터 고온 오븐을 개발해 자체적으로 장비를 만들고, 자체 테스트를 거쳐 마무리를 다 했다”며 “판매할 수 있는 준비를 완료했다”고 했다. 장비 사업 확장을 위해 반도체용 패키지 그라인더(Package Grinder) 장비 시장에도 뛰어든다. 베셀은 올해 소재전문기업 SKCS의 자회사 편입도 마무리한다. SKCS는 광학제어기술, 표면처리기술,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항바이러스 필름과 고기능성 데코레이션 필름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말 기준 베셀은 SKCS의 지분 47.0%를 보유 중이며, 올해 지분 10%를 추가 인수한다는 목표다. 베셀은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적자다. 서 대표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기 어렵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부터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서 대표는 “일각에선 (항공 사업도) 저희 같은 기업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우려했지만 임직원들이 모든 걸 걸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코로나만 끝나면 내년부터 상황이 나아질 것 같다. 개발 과정과 항공기 등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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