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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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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호

ESG, 새로운 기회 착한 기업에 ‘글로벌 머니’ 몰린다

좋은 기업이란 무엇인가...ESG경영이 던진 오래된 질문 글로벌 ‘큰손’ 블랙록 “가장 중요한 투자 기준은 환경” ESG 공시요구 본격화로 기업들 긴장...국민연금도 가세 |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 서영욱 기자 syu@newspim.com ESG라는 새로운 물결이 지구 전체를 휘감고 있다. 글로벌 기업 경영진과 직원들, 투자자, 규제당국, 시민단체, 심지어 미디어까지 ESG라는 새로운 대륙을 향해 ‘가보지 않은 길’을 떠나고 있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의미한다. 기업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환경과 사회에 얼마나 기여하고 건강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지 평가하는 비재무적 지표다. 기업은 단순히 주주를 위해 돈을 더 많이 벌 목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고객, 종업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을 고려하며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ESG의 기본 철학이다. 예컨대 구글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홍수나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한 예측과 사전예방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15년부터 100% 친환경 에너지로 가동되는 해저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월마트는 2000년 초 여성근로자 차별과 아동근로자 노동력 착취가 문제된 이후 ESG에 대한 목표를 수립하고 실천 중이다. 오로지 이익 극대화만을 목표로 한다면 상상할 수 없었던 기업 활동이다. ‘해 안 끼치는 경영’을 넘어서 ‘착한 경영’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기업에 높은 가산점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환경,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정부 및 일반인의 문제의식이 새롭게 강화됐다. 지구촌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이상 기후 역시 ‘지구 온난화’ 우려를 배경으로 탄생한 파리기후협약에 대한 주목도를 증가시킨다. 이재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유럽은 수십 년에 걸쳐 탄소저감 노하우를 쌓아 왔다”며 “탄소배출에 대한 실력이 부족한 한국 기업이 탄소국경세를 피하기 위해선 유럽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 유럽 내에 공장을 짓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럽 정부가 그린딜과 ESG를 강조하는 배경에는 이 같은 ‘고용 확대’ 노림수가 있다는 지적이다. 탄소배출 문제가 신(新)무역장벽으로 작동하며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공장이 이전되는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전 세계 주무르는 블랙록 “투자 기준은 환경” ESG가 뉴욕 월가의 시대적 패러다임이 되는데 있어 결정적 사건은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의 연례 서한이다. 지난해 핑크 회장은 직원들에게 “블랙록의 가장 중요한 투자 기준은 환경이 될 것”이라며 “대륙이 이동하는 정도의 거대한 자금 흐름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주주 서한을 통해 ESG를 고려하는 방식이 향후 블랙록의 가장 핵심적인 투자 모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블랙록은 운용자산 규모가 8조6800억달러(약 96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큰손’이다. 한국만 봐도 삼성전자, 신한금융, 네이버, 카카오 등 대기업들의 주요 주주다. 그의 예언은 현실이 됐고 우리 기업들도 부랴부랴 ESG 경영 전략을 실행 중이다. 도이치방크에 따르면 ESG 의무조항을 가진 자산 규모는 2015년 말 23조달러에서 2018년 말 33조달러까지 성장했다. 2022년 말에는 60조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2025년까지 ESG 의무조항을 포함한 펀드가 전체 자산시장의 50% 전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ESG 투자에 주목하는 이유는 산업 ‘직접 규제’에서 금융자본을 통한 ‘우회 규제’로 진화했기 때문”이라며 “정부 및 연기금의 투자와 금융기관의 대출 대상에 대한 제한 등을 통한 간접적 규제가 효과를 발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송 센터장은 이어 “소위 “자금줄을 조이는 전략”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는 모습”이라며 “ESG 관련 정책이 보편화되면서 기업과 투자자 모두 ESG 규제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SG 공시요구 본격화로 한국 기업들 초긴장 유럽연합(EU)은 3월부터 역내 은행,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금융공시제도(SFDR)’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당연히 한국 기업에 투자한 유럽 자본의 ESG 관련 정보공개 요구는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우리 자본시장이 완전히 개방된 탓에 글로벌 머니의 움직임에 민감한 우리 기업으로서는 발등의 불이다. 예컨대 우리 기업에 투자한 유럽의 펀드운용사는 자신이 투자한 한국 기업이 생물다양성 규약을 준수하는지, 탄소감축 계획을 세우고 이를 수행 중인지, 남녀 직원 간 임금 격차가 크지 않은지, 아동 노동을 금지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 비중이 50%에 이르는 한국으로서는 미국과 유럽에서 강화되는 ESG 규제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도 ESG 경영 강화 바람이 거세다. 국민연금은 오는 2022년까지 전체 자산의 50%를 ESG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우리 돈 약 500조원 규모다. 한국투자공사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글로벌 ESG 전략 펀드’ 규모를 현재(4억달러)의 두 배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금융당국은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반드시 공시하도록 했다. 2030년에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야 한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ESG가 기업에 직접적이고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자금 조달”이라며 “자본 증액과 부채 발행 모두 자금 모집의 수월성과 조달 비용에서 ESG 여부에 따라 차이가 존재하고, 앞으로도 그 차이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img4 韓 기업들 ‘이미지 쇄신’ 몸부림 삼성물산이 지난해 10월 석탄 관련 투자, 시공 및 트레이딩 사업 등의 신규사업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삼성그룹의 모든 금융계열사들은 석탄 발전과 관련한 추가 투자를 완전히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2019년 LG전자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탄소중립 2030’을 선언한 바 있고, 지난해 SK㈜와 SK텔레콤 등 SK그룹 주력계열사들은 RE100(Renewable Energy 100) 참여를 선언했다. RE100은 재생에너지 100%를 의미하며, 가입 기업은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 100%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해야 한다. 휘발유, 경유차를 만들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앞으로 탄소 배출이 없는 수소전기차 공급과 이에 필요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개발, 수소충전인프라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비정규직 제로’와 각종 장학사업으로 ‘갓뚜기’란 별명을 얻은 오뚜기가 사회공헌으로 수혜를 본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제는 ‘착한 기업’과 ‘나쁜 기업’을 분별해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사회공헌 활동을 단순 ‘봉사 활동’으로 치부하기 힘들어졌다. 기업들도 매출부서 수준의 ESG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기존의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전과 같은 사회공헌 활동 중심으로는 ESG 경영에 만족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산업재해, 비정규직 차별, 일자리 등 민감한 문제는 외면한 채 사회공헌 활동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이슈가 된 택배 근로자들의 연이은 사망사고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기업들의 대응 모습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모습과 다소 거리가 멀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김진성 팀장은 “미국과 유럽의 ESG 경영 기준에 비춰볼 때 우리 기업들의 평균적인 ESG 준비 상황은 초보적인 수준”이라며 “기업들은 관련 산업에서 지금과 향후 중요한 이슈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자가진단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팀장은 이어 “이러한 내부 검토와 진단이 끝나면, 해당 정보를 임직원 및 이해관계자에게 공개하고 해당 업체의 ESG 경영 전략 및 계획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며 피드백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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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호

ESG 전문가 4인 "진정성 없이 눈속임하지 말라"

“부풀리기, 허울 좋은 ESG는 진정성 없는 경영으로 인식” 이슈파악→자가진단→공개→임직원과 공감대 형성해야 엔론·나이키·BP·폭스바겐·페이스북 등 ESG로 타격 입어 |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월간 ANDA가 국내 ESG 전문가 4인에게 우리 기업의 ESG경영 방안을 문의했다. 전문가들은 급한 마음에 ‘속도’를 내거나 ‘그린워싱(Green washing: 위장환경주의)’을 시도해서는 더 큰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ESG가 일시적 유행이 아니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장기 전략인 만큼 차근차근 ‘자가진단’을 통해 방향성을 설정하고 구성원들과 공감대를 쌓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가신 규제’가 또 하나 늘었다고 여기면 곤란하고 기업이 장기 생존력을 갖추기 위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 문제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이선경 대신경제연구소 ESG본부장, 김진성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책임연구원 순으로 질의응답을 실었다.(이하 직급 생략) Q. 글로벌하게 ESG경영은 일시적 유행일까, 아니면 장기적으로 기업 경영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을까. 서용구: 성장의 시대에서 지속가능 시대로 키워드가 바뀌었다. 성장일 때는 재무적 성과가 중요했는데 이젠 지속가능성 성과가 중요해진 것이다. ESG 유행 추세는 앞으로도 장기적 트렌드가 될 것이다. 김진성: 먼저 투자 측면에서 선진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ESG를 고려한 책임투자가 주류 투자로 자리 잡고 있다. 유럽에서는 전체 운용자산 대비 책임투자 비중이 48.8%(2018년 기준)에 달한다. 우리나라도 국민연금이 책임투자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것을 예고했고, 이런 경향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측면에서도 ESG경영이 지속가능한 성장과 더불어 기업의 중장기적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많아지고 있어 외면할 수 없는 경영 전략이다. Q. ESG가 글로벌 무역장벽으로 작동할 것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의 ESG경영 기준에 비춰볼 때 우리 기업들의 평균적인 ESG 준비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서용구: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SK의 최태원 회장만 외치고 있지, 다른 대기업들이 따라 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궁금해하는 수준 정도인 것 같다. 과거에는 회계감사나 재무제표가 있어서 통일된 글로벌 표준이 있었는데 ESG는 질적인 개념이라 글로벌 스탠다드가 만들어지지 않아서다. 그중에서도 탄소배출량, 거버넌스 등 부문에서는 기준을 만들 수 있는데 우리나라 기업들이 잘 따라야 할 부분이다. 이선경: 상당수 기업은 아직 ESG가 어떤 개념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실질적으로 운영에 어떻게 반영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도 시작되지 않은 단계다. 유럽연합(EU)의 배출가스 규제가 글로벌 전기차 산업 발전의 촉매가 된 것처럼 글로벌 사업환경에서 환경, 사회 부문의 다양한 규제가 기업의 실제 사업에 주게 될 영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진성: 많은 기업이 최근에서야 ESG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고, 일부 기업만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특히 ESG경영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정보 공개 수준도 아직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Q. 우리 기업들이 ESG경영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정작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 한국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황용식: 첫 번째로 ESG를 숙제처럼 여기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한 예로 그동안 환경 문제에 대해 의무적으로 접근했던 많은 기업이 비주력 사업부서에서 소규모로 추진되는 친환경 사업을 부풀려서 보이기 식으로 진행하는 ‘그린 워싱(Green washing)’에 집중해 왔다. 앞으로 ESG평가에 있어서 이제 그린 워싱은 통용되지 않을 것이고, 친환경사업에 대한 평가는 비주력 사업부서가 아닌 핵심 사업부서에 대한 평가에 집중될 것이다. 두 번째로 ESG경영의 일관성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다. 한 예로 어느 금융회사가 친환경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하는 ‘그린본드’를 발행함과 동시에 석탄 발전 프로젝트에 투자한다면 이는 ESG경영에 있어서 이중적 행태로 분류될 수 있다. 허울 좋은 ESG경영은 진정성 없는 경영으로 인식될 것이다. 따라서 ESG를 일관성 있게 접근하고 수행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ESG경영의 근간은 바로 ‘G(지배구조)’다. 지배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기업은 ‘E(환경 문제)’와 ‘S(사회 문제)’를 잘 다룰 수 없을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라는 우리 속담처럼 건전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 기업은 환경과 사회 문제에 대한 접근도 적극적일 것이고 주주관여활동, 협력사, 고객사, 시민단체들과의 소통을 통한 투명한 경영이 환경과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일 거라고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선경: ESG에 대한 인식 제고와 전사 관점에서 ESG를 관장할 수 있는 관련 조직 정비가 최우선이다. 산업의 특성,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른 ESG 영향, 조직 내부적인 장단점 등은 기업별로 다를 수밖에 없다. 전사적인 관점에서 ESG를 관장할 수 있는 조직을 마련하고 각자의 특성에 맞는 지속가능 경영 실현을 위한 전략과 방안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점차 환경, 사회의 다양한 이슈들이 글로벌 각국에서 제도화되고 기관투자자들의 자원배분 기준으로 자리 잡음에 따라 준비되지 않은 기업은 어느 순간 ESG 관련 위험에 맞닥뜨렸을 때 생존 자체가 위험해질 수도 있어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Q. 우리 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국내외 ESG경영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달라. 황용식: 관심을 갖는 기업은 바로 대한항공이다. 최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으로부터 사회 부문 A+, 환경 부문 A, 지배구조 부문 B+를 평가받아 2020년 ‘통합등급 A 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왜 대한항공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냐면 대한항공만큼 ESG 중에서 지배구조인 ‘G’로 인해 손해를 본 기업도 없어서다. 그럼에도 많은 우여곡절 끝에 몇 년이 지난 후 ESG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된 배경에는 그동안 대한항공의 자구적인 노력이 따랐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부터 대한항공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규정을 변경하고, 보상위원회를 신설했다. 아울러 주주들과의 소통을 위해 경영 관련 주요 사안들을 적극적으로 공시해 알리는 한편, 지배구조헌장을 제정 공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기후변화 및 탄소배출권 거래 등 친환경 부문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점도 높은 평가를 받은 요인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영업이익 실적을 낸 것으로 보아 ESG경영이 기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과관계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사례다. 서용구: 마이크로소프트가 있다. 빌 게이츠가 ESG경영을 선도하면서 실리콘밸리가 따라가고 있다. 우선 ESG가 무엇인지 명확한 정의를 내리고 실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에서 ESG를 어떻게 실행하는지 공표하고 있다. 그 회사가 바라보는 ESG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정도가 이를 구현하고 있을 뿐, 대다수 기업은 기존 규범을 고치지 못하고 ESG가 유행인 줄 알고 따라 하는 것 같다. 김진성: 물론 해외에 좋은 ESG경영 사례가 많겠지만, 우리의 기업 현실과 달라 막상 적용하려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환경경영, 사회책임경영, 지배구조 부문별로 아니면 더 구체적인 주제별로 잘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왕이면 동종 산업)을 벤치마크하는 것이 이해도 쉽고 따라 하기도 좋다. 참고로 ESG 리스크 발생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사례는 많다. 엔론사 부정회계, 나이키 해외노동자의 형편없는 근로조건, BP사의 원유 유출, 폭스바겐의 프로그램 조작,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부정 활용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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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호

분주한 재계 지배구조 투명성 ‘오래된 관문’ 넘어야

주요 그룹들, 새해 벽두부터 ESG경영 앞다퉈 강화 지속가능경영위, 준법감시위 등 개편...투명경영 실천 정보공개·순환출자 해소·지속가능경영 등 과제 산적 |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올해부터 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ESG 정보공개 요구가 본격화되면서 기업들도 ESG경영에 많은 인적·물적 자원을 할당하고 있다. ESG 관련 각종 위원회를 회사 내에 설치하고 준법경영을 강화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ESG 중 지배구조(Governance)에 해당하는 G는 특히 우리 기업들엔 쉽지 않은 도전 분야다. 과거 압축성장 과정에서 ‘순환출자’가 활발하게 진행됐고, 기업들이 주주들의 ‘투명 경영’ 요구에 귀를 기울인지도 몇 년 되지 않았다. 게다가 ESG에 있어서 ‘거버넌스’는 단순히 주가의 상승이 아닌 사회적 가치와 결부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요구하고 있다. 송수영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경영진이 쓸데없이 이혼소송에 돈을 쓴다든지 다른 데 빼돌린다든지 않는 것이 좋은 지배구조의 예”라며 “게다가 ESG는 이 사회 안에서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로 높은 주가만을 꼽지 않고 (주주, 종업원, 협력업체 등) 구성원 모두가 골고루 나누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것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수십 년간 ‘수익’과 ‘경영권 확보’에 치중했던 우리 기업들로서는 ESG의 다층적 요구에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유럽연합(EU)은 3월부터 역내 은행,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금융공시제도(SFDR)’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우리나라 국민연금도 2022년까지 전체 자산의 50%를 ESG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히고 지난해부터 ESG 투자를 준비 중이다. 자연스레 국내외 금융기관이 우리 기업들에 요구하는 ESG경영 정보는 지금까지보다 훨씬 집요하고 구체적이 될 전망이다. 기업들도 분주하게 대응 중이다. ESG 중 ‘거버넌스’는 투명한 정보공개하에 기업들의 지배구조, 주주의 권리, 이사회의 권한 등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최근 기업들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 주주친화정책을 내세우며 지배구조 개선에 힘쓰고 있다. 지난 2월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는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한다고 밝혔다. 지속가능경영위원회가 ESG 관련 정책의 심의와 의결을 맡는다. “이사회를 중심으로 ESG경영 체계를 확립해 인류에 공헌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포스코는 지난 2월 18일 이사회를 열어 산하 전문위원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하기로 의결했다.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가 ESG 활동의 주요 정책 및 이행 사항 등을 관리하게 된다. 포스코는 2018년 최정우 회장 취임과 함께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선포했다. 아울러 지난해 아시아 철강사 최초 탄소중립계획 발표, 글로벌 철강사 최초 ESG 전담조직 설치 등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업의 ESG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우리의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이 보다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ESG경영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을 맡았던 재판부의 주문으로 지난해 2월 준법감시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삼성 준법위는 출범 직후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경영권 승계와 노조 탄압 논란에 대해 이 부회장에게 반성과 사과를 주문했다. 이 같은 요구에 이 부회장은 ‘4세 경영 포기’와 ‘무노조 경영 폐기’ 등을 선언하며 준법경영 안착에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 이 부회장은 올해 재수감되면서 현장 경영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옥중 메시지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ESG를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기존 경영지원실 산하에 운영해 온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로 격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책임감 있는 산업연합(RBA)’에 가입했다. RBA는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연합체다. 기업윤리 수준을 높이기 위해 국제 규범을 바탕으로 행동규범을 제정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인텔 등 160여 개 글로벌 기업이 RBA에 가입해 있다. 삼성SDI는 협력회사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행동규범을 제정하고, 표준계약서를 통해 공정거래를 준수 중인 점을 강조한다. 네이버는 2017년 3월 이해진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고 외부인인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한성숙 대표를 새로운 CEO로 선임한 바 있다. 홍콩계 글로벌 증권사 CLSA는 네이버의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이 더 나은 의사결정뿐만 아니라 주주가치 향상을 이끌어냈다며 아시아 인터넷 기업 ESG 랭킹 2위에 올렸다. 카카오도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했다. 기업지배구조헌장에는 주주, 이사회, 감사기구, 이해관계자, 시장에 의한 경영 감시 등 5개 영역에 대한 운영 방향이 담겼다. 카카오는 영문으로도 헌장을 제공해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리 기업들이 부랴부랴 조직개편을 통해 거버넌스 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글로벌 눈높이에 걸맞은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상당하다. 김진성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책임연구원은 “많은 기업이 최근에서야 ESG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는데 ESG경영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정보공개 수준도 아직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ESG의 거버넌스 측면에서 우리 대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적은 지분으로 지나치게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라며 “순환출자 구조가 많이 해소되긴 했지만 여전히 지분율 이상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송수영 교수는 “전 세계 ESG 열풍은 주가가 오르고 배당금 더 많이 받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주주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내가 사는 환경(E)이 중요하다는 주주들이 늘면 그에 맞게 지속가능한 경영 구조를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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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호

ESG는 선택 아닌 필수 2025년엔 53조달러가 움직인다

“ESG 관련 글로벌 AUM, 2025년 53조달러↑...2030년 비중은 95%” 바이든 정부 친환경 정책으로 ESG 메가트렌드 부상 은행도 기업 대출시 ESG 점검...안 하면 이미지 손상 |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가 전 세계 자금흐름의 기준이 되고 있다. ESG의 역사는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정작 이에 대한 관심도는 지난해 들어서야 가장 뜨겁게 달아올랐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그런 가운데 기존에 승승장구하던 많은 기업이 주춤했다. ESG가 기업의 미래가치 판단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진 영향이다. 세계 ESG 운용자산, 2025년 53조달러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ESG를 평가 요소로 도입한 자산은 45조달러로 전체의 절반에 가깝다. 지난 6년간 연평균 성장률(15%)이 유지된다면 ESG 관련 글로벌 운용자산 규모(AUM)는 2025년 53조달러(약 6경원)에 달하고, 2030년 ESG 비중이 95%로 확대될 전망이다. 자산운용에서 ESG 기준은 이제 필수가 됐다. 미국도 지난해 ESG 관련 AUM이 17조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전체 AUM 51조4000억달러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기존 펀드 가운데 ESG 전략으로 전향한 펀드는 253개에 이른다. 지난해 새로 출시된 ESG 펀드는 505개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는 이로 인한 유럽의 지난해 ESG 관련 운용자산 규모도 역대 최대치인 1조1000억유로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특히 작년 4분기 ESG펀드 자금 순유입은 직전분기 대비 84%나 급증했다. 이에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 기존의 펀드 운용 원칙에 ESG 기준을 도입하는 물결이 일었다. ESG로 전향한 기존 펀드 253개 가운데 87%는 펀드 운용 원칙에 ESG 기준을 추가하는 외에 펀드명에 ‘지속가능(sustainable)’, ‘ESG’, ‘청정(green)’, ‘사회적 책임’ 등의 단어를 붙이는 등 브랜드를 새롭게 단장했다. 시장 데이터업체 트랙인사이트의 ETF리서치 및 투자담당 이사 아나넬 우발디노는 “펀드에 지속가능한 투자 라벨이 표시되면 해당 라벨을 찾는 일부 연기금 및 대형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랙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ESG 펀드 순자금유입은 1523억달러로 그중 80%가 유럽에서의 투자였다. 미국은 13.4%를 차지했다. 올해 1월에도 전 세계 ESG 특화 ETF에 유입된 투자액은 157억달러에 이른다. 글로벌 ESG기준 도입, 규제화 추세 코로나19 불확실성과 ‘바이든 시대’ 기대감 등이 ESG 열기를 북돋웠다는 평가가 많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 재가입과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0)화, 청정에너지 사업에 2조달러 투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120억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재무설계자문기업 드비어 그룹(deVeere Group)의 나이젤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들은 ESG 투자를 메가트렌드로 부상시킬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U는 ESG 권고를 넘어 제도적 정책과 규제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EU는 3월 10일부터 역내 은행,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금융공시제도(SFDR)’를 실시했다. 이제 역내 기업의 지속가능 활동과 관련한 공시의무가 강화된다는 뜻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해부터 모든 액티브(Active) 자산에 ESG 기준을 반영하고, 투자기업에도 공시를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매출액의 25% 이상을 석탄 발전을 통해 거둬들이는 기업의 채권과 주식은 팔고, 성평등도 중요한 투자 기준으로 삼아 회사 이사회 중 여성이 2명 미만이면 투자하지 않겠다는 철칙을 갖고 있다. 500여 개 투자사의 모임인 ‘기후행동 100+’는 그들이 투자하는 기업에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 에 맞출 것”을 요구했다. 블랙록도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운용하는 자산은 47조달러에 달한다. 일본 다이이치생명보험은 4000억엔 규모인 해외주식 운용자산을 전액 ESG 등급을 받은 기업에만 투자하기로 했다. 이 밖에 전체 자산을 ESG 등급에 따라 운영하고, 일본 내 투자기업들에도 ESG 경영을 강화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은행들도 대출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에 ESG 기준을 자체 점검하고 있다. 피치에 따르면 글로벌 은행 184개 중 67%가 대출 시 ESG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금융서비스 대상 기업이 안 좋은 ESG 평가를 받는다면 은행에는 안 좋은 평판으로 돌아올 수 있어 서비스 제공 전 고객사 점검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제 자금조달을 하든 투자를 하든 ESG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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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호

증시 향방? 美 국채 금리 끌어올리는 3가지 축을 보라

|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5@newspim.com 미국 금리 기류가 뉴욕증시에 이어 지구촌 자산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상황이다. 지난 10여 년간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의 가격 상승에 지렛대가 돼 줬던 저금리 기조가 흔들리자 IT 섹터를 필두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주식부터 부동산과 신흥국 통화까지 적신호가 켜졌다. 일부 시장전문가들은 이머징마켓에서 2013년과 흡사한 대규모 자금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장기물을 중심으로 한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와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슈퍼 부양책과 이에 따른 재정적자 확대,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따른 경기회복이 10여 년간 잠자던 인플레이션을 깨울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고, 이는 월가에 이른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를 촉발시켜 금리를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3월 초 장중 한때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0% 선을 ‘터치’한 뒤 후퇴했다. 앞으로 미 국채 수익률의 향방에 월가의 조명이 집중된 가운데 시장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사이클이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낸다. 세 가지 축이 시장금리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고, 정책 측면에서 과감한 해법이 제시되지 않으면 추세 전환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금리를 끌어올리는 첫 번째 축은 인플레이션 상승 전망이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백신 공급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와 수조 달러에 달하는 코로나19 부양책이 2008년 이후 경험하지 못했던 물가 상승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채권시장의 공격적인 ‘팔자’를 자극하고 있다. 일부 시장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내 3%를 넘어서는 시나리오를 점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 투자자들도 올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 수준인 2.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물가연계채권(TIPS)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 전망을 반영하는 10년 BER(Break-Even Rate)은 최근 2.15%까지 뛰었다. 이는 연준의 연간 목표 수준인 2.0%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은 보고서를 내고 “팬데믹 사태에 미국 가계의 저축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늘리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한층 더 높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연준은 평균물가목표제도를 도입했고,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정책자들이 리플레이션 압박으로부터 장기물 국채를 보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자리 잡는 상황이다. 여기에서 금리 상승의 두 번째 축이 등장한다. 즉, 연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다. 제롬 파월 의장을 필두로 연준 위원들이 장기물을 중심으로 한 국채 수익률 상승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국채 트레이더를 중심으로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고 있다. 실제로 의회 청문회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완만하고, 이보다 경기부양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온라인 컨퍼런스에서도 그는 같은 목소리를 냈다. 코로나19 백신 공급과 부양책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수 있지만 이는 기저효과가 맞물린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한 것. 아울러 국채시장의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신용시장 전반으로 혼란이 확산될 때까지 정책 대응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포함한 그 밖의 정책자들 역시 금리 상승이 미국 경제 성장률 회복과 펀더멘털의 향상을 반영하는 단면으로, 우려할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콜롬비아 트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에드 알-후세니 채권 및 외환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단호한 행보를 취할 때까지 금리 상승은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변경을 포함해 금리 상승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시장에 분명하게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미국 국채시장의 패닉 매도가 금리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최근 금리 상승 속도는 펀더멘털과 괴리를 보이고 있고, 단순한 물가 상승 우려 외에 트레이더들 사이에 매도가 매도를 불러일으키는 악순환이 금리 상승의 또 다른 축으로 지목된다. 가령,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보유한 기관들은 포트폴리오 전반의 듀레이션 상승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모기지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택 보유자들의 리파이낸스가 위축될 여지가 높고, 이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MBS 평균 만기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미국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6개월래 최고치로 뛰었고, 업계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충격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듀레이션 리스크 노출을 차단하려는 기관들이 장기물을 중심으로 채권을 팔아치우기 시작했고, 이는 시장금리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BMO 캐피탈 마켓은 “MBS 투자자들의 이른바 ‘컨벡시티 헷징’이 금리 상승의 주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8년 전 테이퍼링 발작은 연준의 긴축 움직임과 연결고리를 형성했지만 최근 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시장의 혼란은 ‘테이퍼 없는 발작’이라는 것이 월가의 진단이다.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내고 “연준의 긴축과 무관하게 컨벡시티 헷징을 포함해 금융시장 내부의 움직임이 패닉의 도화선”이라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8년 전 테이퍼 발작보다 최근 금리 상승이 자산시장에 더 커다란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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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호

신입 애널리스트의 취업 성공기 “취업은 속도 아닌 방향성”

“대학 시절 대회 참가, 동아리, 인턴 경험 중요” “면접은 최대한 솔직...면접관 기대 답안 없어” “뉴스 통해 정보 획득...분석 능력도 길러야” |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코로나19로 취업이 더욱 힘들어진 것 같아요. 고생하는 취업준비생들께 응원의 메시지를 남긴다면 취업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학 재학 시절 학교 취업지원팀에서 해준 말인데요. 이런 생각을 가지고 꾸준히 준비하면 다들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지난해 말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한 윤여훈 신입사원은 취업 노하우를 묻는 뉴스핌·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방향을 선택하고 집중하면 원하는 직장에 들어갈 가능성도 커진다는 얘기다. 한국투자증권 신입사원 채용에서 5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윤 사원은 현재 ‘증권사의 꽃’으로 불리는 리서치센터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자세히 말하자면 리서치센터 은행·증권 섹터 어시스턴트(RA)로 근무 중이다. 약 3년간의 수련 과정을 거쳐 정식 애널리스트가 된다. 윤 사원에게는 이색 경력이 있다. 한투증권 ‘제3기 리서치 챌린지 대회’ 전형 대상 수상자다. 한투증권은 지난 2018년부터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리서치 챌린지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애널리스트 사전 육성 코스로 불리는 이 대회를 거쳐 입사한 애널리스트가 지난 2년간 9명에 달한다. 윤 사원은 지난해 4월 리서치 챌린지 대회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3개월간 기나긴 전형을 거쳐 최종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당해 8월 한 달간의 인턴을 거쳐 지난해 12월 말 최종 합격했다. 윤 사원이 기억하는 인턴 생활은 단순보조업무가 아닌 그야말로 현장업무 그 자체였다고 한다. 윤 사원은 “팀 발표, 해외기업 분석, 매크로 시황 분석 등 평가 위주의 업무가 많아 현재 실무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사원의 또 다른 이색 스펙은 대학 시절 대기업, 회계법인 등 총 6개 회사에서 6번의 인턴 경험을 쌓은 것이다. ‘하늘의 별 따기’라는 인턴 기회를 6번이나 잡을 수 있었던 데는 학내 동아리 활동과 학회 참가 경험이 주효했다. 그는 “인턴 경험이 입사에 도움 된다기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를 체크할 수 있는 경험이자 기회인 것 같다”며 “학회나 학내 동아리 활동 때 증권사에서 일하는 선배를 직간접적으로 만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던 점도 인턴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주 52시간 예외 업종으로 자칫 적응하기 힘들 수 있는 애널리스트 직업에 대해선 “아직까진 신입사원이라 오후 6~7시에 퇴근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한투증권 리서치센터 내부직원 평균 연령대는 만 32살로 상당히 젊고 유연한 조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애널리스트가 되는 지름길에 대해선 “대회 참가든 아니든 친구와 함께 관심 있는 기업을 직접 분석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윤 사원은 “주식시장에 대한 정보력도 중요한데 평소 이런 것들이 준비돼 있으면 더 유리한 위치에서 면접을 볼 수 있다”고 자부했다. 채용 면접 때 가장 기억에 남는 면접관들의 조언으론 ‘훌륭한 애널리스트가 되고 싶다면 뉴스를 열심히 읽고 자기 생각을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꼽았다. 한투증권의 신입, 경력 채용 시 최종면접은 김남구 회장이 각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직접 챙긴다. 그만큼 직원을 신중히 뽑는다는 의미다. 윤 사원은 면접 전형 시 최대한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회사 지원 동기가 확실하면 더 유리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면접관들도 기대하는 답변이 따로 있는 것 같지 않았다”며 “내가 왜 이 일이 하고 싶은지 확실한 답변을 준비하고 또 평소 주식시장에 대한 뉴스나 현안, 관심 갖는 기업에 대한 꾸준한 정보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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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호

제이시스메디칼, ‘포텐자’로 재도약 “글로벌 시장 정조준”

유안타제3호스팩과 합병...3월 31일 코스닥 상장 글로벌 기업 ‘사이노슈어’와 협업...“성장 본격화” | 김준희 기자 zunii@newspim.com “국내에선 재작년부터 포텐자(POTENZA) 붐이 불었다. 코로나19 위기에도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한 제품이다.” 강동환 제이시스메디칼 대표이사의 ‘포텐자’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포텐자는 국내서 지난 2019년 출시된 RF(고주파) 피부미용기기. 바늘을 통해 피부 진피층에 고주파 열을 전달하고 새살을 돋게 하는 원리다. 주로 주름 및 여드름 개선 목적으로 사용된다. 박피 시술인 프락셔널 레이저와 바늘로 피부에 자극을 주는 MTS의 특징을 합한 제품이다. 2004년 설립된 제이시스메디칼은 IPL(광선조사기)로 시작해 HIFU(고집속 초음파), RF, 레이저 등 다양한 기술기반 피부미용의료기기를 만든다. 포텐자는 그중에서도 ‘돌아온 회심작’이다. 2009년 출시된 ‘마이크로 RF 니들(바늘)’ 제품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10여 년 만에 다시 세계 무대에 도전한다. 강 대표는 최근 뉴스핌·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당시 수직형으로 찌르는 마이크로 RF라는 장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출시했지만 히트를 치지 못했다”며 “결과적으로 국내서도 시장지배자가 되지 못하고 난립된 상태로 시장을 놓쳤다”고 기억했다. 당시 국내 시장에 한계를 느껴 세계 최대 레이저 회사인 사이노슈어(Cynosure)의 문을 두드렸지만 본사와 미팅조차 쉽지 않았다. 회사의 규모 차이가 너무 컸다. 전세는 한참 뒤에야 역전된다. 미국 시장에서 RF 제품 수요가 커지며 사이노슈어가 포텐자를 먼저 찾게 된 것. 제이시스메디칼과 사이노슈어의 협업은 2019년부터 시작됐다. 강 대표는 “마이크로 RF 니들 장르는 한국서 시작됐고 한 3년 전부터는 미국에서도 흥행하는 장르가 됐다”며 “비슷한 시기에 (제이시스메디칼이) 여태까지 모든 경험을 모아 넥스트 제품 포텐자를 개발하면서 미국에서도 협업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R&D 역량 집중 제이시스메디칼의 보유 제품은 포텐자 외에도 다양하다. 코로나19가 휩쓴 지난해 이윤을 늘릴 수 있었던 비결이다. 제이시스메디칼의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은 3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 증가했다. 교체주기가 짧은 소모품 비중이 43.7%를 차지했고 HIFU(20.4%)와 RF(14.4%), 레이저(8.2%) 등이 다양하게 팔렸다. 강 대표는 “피부미용기기 시장은 10년에 3~4번 주기로 트렌드가 바뀐다”며 “여러 카테고리 제품을 갖고 있으면 트렌드에 맞춰 변화하기 쉽고 한쪽의 인기가 시들해져도 감당할 수 있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제이시스메디칼이 자부하는 강점은 연구개발(R&D) 역량에 기반을 둔 차별화다. 강 대표는 “우리 제품에는 거의 다 새로운 요소가 있다”며 “주력제품인 울트라셀 큐플러스 시스템의 경우 얼굴용 리니아(선형) 하이푸 장르를 새로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전체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R&D에 투자하면서 전 직원의 20% 이상을 연구개발 부문에 배치하고 있다. 그 성과로 국내외에서 75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미국 FDA와 유럽 CE, MDSAP 등 160개 이상의 글로벌 제품인증을 받았다. 제품 기획부터 개발, 생산, 마케팅 및 판매, 고객관리까지 토탈 프로세스 구축도 제이시스메디칼이 내세우는 경쟁력이다. 미국 업체와 손잡고 ‘글로벌 진출’ 본격화 제이시스메디칼은 글로벌 의료장비 선도기업인 사이노슈어와의 협업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사이노슈어의 브랜드 가치를 이용해 유럽과 북미, 중국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강 대표는 “새로운 기술이 세상에 나와 표준이 되고 트렌드가 되려면 글로벌 기업 사이노슈어를 통해야 확률이 높아진다”며 “직접 진입하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은 부가가치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사이노슈어가 보유한 전 세계 판매 네트워크만 130여 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제이시스메디칼의 해외매출 비중은 80%를 웃돈다. 2014년 중국, 2015년 일본에 현지법인을 세워 초석을 다졌고, 현재 50여 개국에 판매처를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경기회복으로 피부미용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거의 나오지 않은 남미·북미·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또 제품 기획 및 연구개발 단계부터 사이노슈어와 협업을 강화해 신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피부미용 의료시술은 국가별·지역별 시술 트렌드가 다른 점을 고려해 기존 하이푸, RF, 레이저 기술기반의 맞춤형 제품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 펌핑 약물침투기, 무바늘주사기 개발 등 신제품도 향후 3개월 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유안타제3호스팩과 합병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3월 16일 합병을 마친 뒤 31일부터 제이시스메디칼로 주식 거래가 가능해진다. 합병 비율은 1 대 10.908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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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호

[바이든 시대] 선진국보다 신흥국...중국 등 해외투자는

|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5@newspim.com 지난해 11월 3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이머징마켓이 ‘스위트 스팟’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와 대규모 부양책을 포함해 달러화 약세에 힘을 실어주는 정책 행보가 신흥국 자산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선 결과의 윤곽이 드러난 사이 중국 위안화가 강한 상승을 연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신흥국 가운데 특히 트럼프 행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중국 및 멕시코 자산이 상대적으로 강한 랠리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든 효과’ 신흥국 자산에 ‘藥’ JP모간은 투자보고서를 내고 미국 대선 결과를 근거로 신흥국 주식과 통화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전략을 추천했다. 이른바 바이든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탈 여지가 높은 데다 미국의 제로금리 정책의 장기화가 맞물리면서 이머징마켓이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달러화 하락 압박이 신흥국 통화를 끌어올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JP모간은 내다봤다. 무역정책 측면에서도 신흥국 자산에 훈풍이 기대된다. JP모간은 바이든 행정부가 한층 온건한 대외정책 기조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이며, 이는 중국과 멕시코 주식에 강한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UBS도 한목소리를 냈다. 새 정부의 온건한 대외정책 기조에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불거졌던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같은 논리를 앞세워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와 블랙록, 이턴 반체,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등 주요 운용사는 신흥국 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권고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 결과로 인해 미국의 초저금리와 약달러가 추세적으로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신흥국 자산의 투자 매력을 높일 것이라는 데 월가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이미 신흥국 시장은 강한 훈풍을 내기 시작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MSCI 이머징마켓 지수는 2017년 말 이후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이와 함께 중국 위안화는 홍콩 역외시장에서 기록적인 상승 기염을 토했다. 위안화 강세 흐름은 중국 채권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위안화 표시 중국 채권은 이미 지난해 달러화 기준으로 6.8%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렸다. 역내 시장의 위안화 표시 채권 역시 5% 이상 뛰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아시아 신흥국의 주가가 강한 랠리를 연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닉 스태드밀러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 전후 자금 흐름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 중에서도 아시아 지역을 적극 공략하는 움직임이 확인됐다”며 “아시아 주요국이 그 밖의 신흥국에 비해 강한 경기 회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해당 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은행의 만수르 모히 우딘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바이든 신임 대통령을 축으로 한 백악관이 중국에 대한 매파 정책 기조의 수위를 상당폭 떨어뜨릴 것”이라며 위안화 강세의 배경을 제시했다. 이 밖에 백신 공급 역시 신흥국 자산시장에 호재로 꼽힌다. 미국 대선 결과를 확인한 투자자들이 시선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와 백신에 고정하고 있고, 이와 관련한 긍정적인 소식이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것이라는 얘기다. 밸류에이션 매력과 자금 로테이션 코로나19 백신 공급 이후 자산시장의 자금 로테이션이 전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 역시 신흥국 자산에 호재라는 해석이다. JP모간을 포함한 IB업계는 뉴욕증시에 비해 해외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훨씬 매력적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뉴욕증시의 장기 강세장을 주도한 IT 섹터가 신흥국 경쟁사들에 비해 크게 고평가된 상태라는 지적이다. 주요 신흥국 가운데 중국 주식시장의 상승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자동차부터 IT까지 양국의 핵심 산업이 글로벌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의 주식시장이 엄청난 상승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는 얘기다. 위즈덤트리 애셋 매니지먼트는 글로벌 자산시장의 자금 로테이션이 올해 신흥국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신 공급에 따른 실물경기 회복이 선진국보다 신흥국에서 두드러질 전망이고, 이와 함께 달러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면서 신흥국 통화와 전통 자산에 훈풍을 몰고 올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경기 회복에 상대적으로 커다란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경기민감주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달러화 연초 반등 일시적, 추세적 하락에 무게 연초 달러화가 예상 밖 상승 탄력을 보였지만, 월가는 일시적인 움직임으로 판단하고 있다. 달러화가 추세적인 하락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로이터가 실시한 서베이에서 투자자들은 달러화 약세 트렌드가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서베이에 참여한 73명의 응답자 가운데 85%를 웃도는 이들이 앞으로 3개월 사이 달러화가 현 수준에서 횡보하거나 내림세를 나타내는 시나리오를 점쳤다. 스탠다드 차타드의 북미외환전략가인 스티브 잉글랜더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볼수록 달러화가 오를 가능성보다 하락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연준이 2023년까지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달러화에 구조적인 악재가 자리 잡은 셈이라는 설명이다. 도이체방크는 연준이 2022년 중반까지 기존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금리 인상은 2023년까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씨티그룹은 달러화의 35% 폭락 가능성을 경고했고,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통하는 스티븐 로치 예일대학 교수 역시 미국의 천문학적인 재정적자가 달러화를 크게 압박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연초부터 자금 홍수, 상승 사이클 ‘시작’ 이미 글로벌 투자자들은 연초부터 이머징마켓에 대규모 자금을 베팅하고 나섰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연초 3주 사이에만 170억달러에 달하는 뭉칫돈이 신흥국 자산시장에 밀려들었다. 고수익률에 대한 갈증이 배경으로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3월에만 900억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썰물을 이루는 등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던 신흥국 자산이 노른자위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던 지난해 4분기 18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신흥국 주식과 채권시장에 몰린 데 이어 올해도 적극적인 ‘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백신 공급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ㅁ감이 번지면서 고수익률을 좇는 투자자들이 신흥국 자산 비중을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서베이에 따르면 월가 펀드매니저의 62%가 지난 1월 신흥국 주식에 대해 ‘비중확대’ 전략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신흥국 주식이 수익률 측면에서 2021년 최고의 자산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힌 이가 3분의 2에 달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투자보고서를 내고 “신흥국이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 가장 선호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중국의 성장률이 올해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고, 관련 신흥국과 함께 상품 가격 상승에 따라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지역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가 2021년 투자 키워드로 은행과 에너지 섹터 그리고 이머징마켓을 제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미 고점 찍었다? 일부 비관론 이머징마켓 주가가 지난 1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새해 산뜻한 출발을 연출했지만 비관론이 없지 않다. 모간 스탠리는 2월 초 투자보고서를 내고 MSCI 이머징마켓 지수의 추가 상승이 크게 제한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연초 최고치를 정점으로 꺾이는 흐름이 전개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기록적인 강세를 나타냈던 구리 가격이 아래로 꺾일 가능성이 열려 있는 데다 중국 금융당국이 유동성을 위축시키거나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에 대한 열기가 한풀 식을 경우 신흥국 자산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모간 스탠리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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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호

박현주 회장 "4차혁명과 ETF로 상승장 즐겨라"

첫 유튜브 출연, 투자전략회의 주재 “전기차보다 배터리, 자율주행보다 플라잉카” “부동산 낙관 말고, 주식투자 비중 늘려라” |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미국에서는 통합과 친환경을 앞세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넘어서며 ‘대(大)주식시대’가 열렸다. 주식에 관심이 없던 젊은 층까지 ‘주식을 안 하면 바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에 빠졌다. 이런 시기에 ‘주린이(초보투자자)’를 위해 팔을 걷어붙인 이가 있다. 자기자본 기준 국내 1위 증권사를 일군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다. 박 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직접 유튜브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연구원들과 토론식으로 이뤄진 투자전략회의에서 직접 사회를 맡아 바이든 시대에 투자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직접 조언했다. 박 회장은 이번 유튜브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가 자율주행차보다 앞설 수 있다”, “증권산업이 은행업보다는 성장궤도가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계좌는 모두가 다 가지고 있지만 증권계좌는 다 가지고 있지 않아 갈 길이 멀다” 등의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수보다 트렌드를 보라 “증권사가 종목은 몰라도 트렌드에서는 틀리지 않는다. 지수보다는 트렌드를 보고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박 회장은 향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군, 즉 트렌드를 보고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 박 회장이 짚은 유망한 산업군은 반도체, 클라우드, 전기차와 배터리, 그린에너지, 이커머스, 게임, 바이오 등이다. 박 회장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등 자동차 업종보다는 발전하고 있는 배터리 산업에 더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배터리는 모든 자동차에 탑재된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자동차 배터리 기업에 대해선 LG화학이 일찌감치 시장을 선점했다고 언급했다. 박 회장은 “미국 서부 개척 당시 금광에서 금을 캐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갔는데, 여기에서 정작 돈을 번 사람은 광부가 아닌 숙박업과 청바지 업종이었다”며 “자동차 기업들이 혁신적이지만 배터리 산업이 안정적으로 기업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테슬라와 애플 등이 전기차, 자율주행차에 주력하고 있다”며 “운전자들이 안전을 생각하지 않을지, 직접 운전을 하고 싶어 하는 운전자들이 있지 않을지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차보다는 플라잉카가 먼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중국이 6G 개발을 완료했기 때문에 플라잉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산업에 대해선 미국의 엔비디아(NVIDIA)와 삼성전자 등을 언급했다. 박 회장은 “파운드리(반도체수탁생산업체) 부문의 수요 증가로 호황이 올 수밖에 없다”며 “생산업체는 대만 TSMC와 삼성전자가 있는데 자동차 업체도 결국 반도체의 수요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중국이 하이테크 패권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관세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란 의견도 드러냈다. D램 반도체의 경우 주도권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우려했다. 클라우드 산업에 대해선 인공지능(AI)과 네이버가 언급됐다. 박 회장은 “네이버는 클라우딩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며 “네이버 검색과 쇼핑만 보는데 전략이 다른 면이 있다는 것을 관심 갖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량주 장기투자가 답 “지금까지 보면 ‘우량주 장기투자’가 답이었다. 당장의 수익률이 낮다고 하더라도 대표 종목 중심으로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 회장은 트렌드 투자를 할 때 해당 산업의 대표 종목에 투자하거나 분산투자가 가능한 ETF를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그린에너지나 바이오 같은 종목은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더욱 ETF를 활용해 안정적인 ‘트렌드 투자’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그린에너지 섹션의 우량주로는 △금풍과기(중국 1위 풍력터빈 제조사) △융기실리콘자재(세계 최대 태양광 웨이퍼 업체) △솔라에지(미국 최대 태양광 인버터 업체) 등이 언급됐다. 분산투자가 가능한 ETF로는 △Global X CleanTech ETF가 추천됐다. 이커머스 섹션에서는 △쇼피파이(중소 판매자의 온라인 판매를 지원하는 이커머스 솔루션 업체) △아마존이 언급됐다. 게임 섹션에서 박 회장은 “게임은 엔터테인먼트 포털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게임 안에서 다른 콘텐츠와 서비스를 사용하는 플랫폼화돼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의 텐센트보다는 국내 게임회사가 더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모바일에 치중하고 있는 텐센트와 달리 국내 게임회사는 PC와 콘솔 게임에서도 두각을 보이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바이오 섹션에 대해서는 “고령화가 되면서 헬스케어는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바이오는 꾸준히 주가가 상승하기 때문에 중위험이라는 말이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특히 바이오는 종목보다는 ETF를 통해 리스크 헷지를 할 수 있다”며 “애널리스트들이 바이오 ETF에 대해 소개를 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민 선임연구위원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와 백신 치료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국내 바이오에서 수혜를 볼 업종이 많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을 언급했다. ETF로는△Global X China Biotech ETF(중국 대형 제약사와 신약개발 바이오텍으로 구성)와 △Global X Genomics & Biotechnology ETF(나스닥 중심의 바이오텍 회사 투자)를 추천했다. 주식 투자하되 수익률 연연 말라 “미국인은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이 50%가 넘는다. 그러나 주식투자는 하되 직장인들은 수익률에 연연하지 말고 자기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임하는 게 더 중요하다. 너무 많은 정보를 가지면 투자에 실패할 가능성도 크다.” 박 회장은 코스피 3000 시대에 급격히 늘어난 초보 주식투자자, 일명 ‘주린이’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주린이 중에서도 특히 2030 청년층에 대한 조언에 공을 들였다. 박 회장은 대학 시절 처음 했던 주식투자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는 “대학 시절 어머니께 1년치 하숙비를 달라고 해 그때 처음 주식투자를 했다”며 “여러 각도로 실패도 해보고 성공한 사람들, 좋은 조언자 등도 만나봤다”고 회고했다. 박 회장은 “주식투자 모임이나 동아리에서 주식의 움직임을 논의하기보다는 이코노미스트나 파이낸셜타임스, 국내 경제신문 등을 읽고 토론하는 게 더 좋다”며 “직장인들 사이에서 주식이 핫한데, 주식 수익률에 연연하지 말고 자기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많은 정보를 가지면 투자에 실패할 가능성도 크다”며 “분산투자를 하되 분노가 많은 사람, 성격이 급한 사람은 주식투자를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마지막으로 “그렇다고 20대 등 젊은 층이 주식투자를 안 하면 가난하게 살 가능성도 크다”며 “미국인들이 노후 걱정을 안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개인 금융자산 중 주식 비중이 50%가 넘기 때문인데, 한국은 20%에 불과해 주식투자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경우 국민 자산 중 투자형 자산이 50%가 넘는데, 전체 퇴직연금 규모 230조원 가운데 한국은 11%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며 “노후준비 툴로 IRP개인연금, 퇴직연금, 변액연금 등이 있는데, 적은 돈이라도 젊을 때 미리 노후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는 ‘너무 낙관적으로 보지 말라’는 조언을 내놨다. 박 회장은 “우리나라 자산비중을 보면 고령인구가 자산이 많은데, 고령층이 가진 비싼 부동산을 젊은 세대가 받쳐주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부동산 세금이 내려갈 확률도 적고, 저금리가 미치는 부동산 영향은 이미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주식을 사 투자하면 2~3배 오를 수 있다”며 “부동산 대신 안정적인 데이터센터나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 더 안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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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호

경기부양 기대감...“친환경·인프라·금융 담아라”

대규모 부양책, 국내 증시 훈풍...장기적 금리 상승 대비 친환경·인프라·금융·경기민감 업종 주목...빅테크, 규제 강화 악재 |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월 공식 취임하면서 이른바 ‘바이드노믹스’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내에선 미국의 대대적인 경기부양 드라이브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일단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친환경·인프라·금융 관련주와 경기민감주가 유망해 보인다. 빅테크 관련 기업들은 규제 강화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주의’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안팎에선 블루웨이브(민주당의 상·하원 장악)까지 이어지면서 바이든 정책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친환경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기차, 인프라 관련주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선 경제정책으로 미국의 제조업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는 바이든식 ‘보호주의’를 예고했다. 또 도로, 교량, 열차, 항만, 공항 등 인프라 현대화 계획도 앞두고 있다. 연방정부의 자금지원으로 도로 안전성을 회복하고, 중국과 유럽에 뒤처진 철도 시스템도 대대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공항 시스템의 현대화와 해운 시스템 개선, 스마트시티 건설, 수질 관리도 주요 사업으로 꼽힌다. 미국 디지털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상황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화를 선도한 대형 IT기업들이 수혜군이다. 경기부양 예고...국내증시 ‘훈풍’ 미국 새 정부의 대규모 재정정책은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까. 일단은 긍정적 기대감이 높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전인 1월 15일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미국구출계획(American Rescue Plan)’이라는 이름의 이번 부양책은 코로나19 백신이 널리 배포될 때까지 가족과 기업을 유지하기 위한 여러 조치가 포함됐다. 전 미국민에 대한 1400달러 현금 지급, 연방 주당 실업수당 400달러로 인상 및 9월 말까지 연장, 코로나19 백신 배포 확대와 취임 후 100일 이내에 학교를 안전하게 개교하는 등의 조치에 1700억달러 배정 등이다. 또 코로나 테스트에 500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며, 전 국민 백신접종 지원금은 200억달러에 달한다. 자녀 1명당 300달러 세액공제 계획도 넣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에 대해 “미국 조지아 주 상원 결선투표 결과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추가 부양책 규모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면서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속 증가추세이지만 연방준비제도(Fed)가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하는 등 정부와 중앙은행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말 5차 추가 부양책에 이어 1조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추진키로 했고, 2월에는 인프라 투자, 기후변화 대응 등이 포함된 추가 부양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차기 미국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시리즈는 미국발 경기 모멘텀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바이든,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친환경’ 톱픽 ‘친환경’ 이슈도 빼놓을 수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행정명령에 서명, 대선공약 1호를 실행할 정도로 환경 문제를 중대 사안으로 꼽았다. 바이든은 기후변화 대응을 목적으로 총 2조달러(약 2198조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또 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SK증권은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의 공약 가운데 가장 먼저 서명할 행정명령이 무엇인지 주목했다.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동맹국과의 관계 복원, 코로나19 대응, 반이민정책 철회 등이 행정명령 1호 후보”라고 예견한 바 있다.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에 서명하면 ‘친환경 관련주 관심 지속’, 코로나19 대응에 서명하면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 고조’, 동맹국과의 관계 복원에 서명하면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 환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 출범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될 것이다. 취임 전후로 대규모 부양책 발표도 예고된 상태”라며 “미국에서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되면서 정책에 속도가 붙었고, 적극적인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양책의 규모와 세부내용, 바이든 행정부가 처음으로 서명할 행정명령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친환경 업종, 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주, 투자 확대 기대감에 따른 인프라 관련 업종, 경기부양책에 따른 경기민감 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는 미국의 변화에 발맞춰 탈탄소와 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가속화할 예정”이라며 “정책적 지원이 기반되는 태양광, 풍력, 수소, 전기차 등 관련 산업의 빠른 성장도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한국, 그린뉴딜·탄소중립 선언...ESG 주목 국내에서도 바이든 시대를 맞아 신재생에너지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그린뉴딜과 오는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 기후와 환경 정책을 전환해 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한국 시장에서 ESG 확대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ESG 평가가 강화될수록 ESG 평가등급 변화와 관련 뉴스가 단기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미 ESG 투자가 일반화된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블랙록자산운용 등을 중심으로 ESG 등급을 포트폴리오 내 투자 비중 조절에 적극 활용하면서 주주권 행사도 강화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이 올해 ESG 투자를 본격화하기 위해 최근 국내 주식, 채권 ESG 평가체계 구축 연구용역을 완료하는 등 ESG 본격 시행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했다. 또 전기차,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차와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들도 강화될 전망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친환경은 올해 3대 증시 키워드 중 하나”라며 “미국과 우리나라 모두 기후, 환경 정책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 친환경 대표기업인 한화솔루션 등이 크게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구글·아마존 등 빅테크 규제 강화 이 밖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혁신을 이끌 연구개발(R&D) 투자와 최첨단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인공지능(AI), 양자 고성능 컴퓨팅, 5G 및 6G, 신소재, 청정에너지 분야에 3000억달러(약 329조원)를 투자하겠다고 했다. AI, 5G, 반도체, 바이오테크 등 신기술 기업들이 주목받는 이유다. 반면 구글, 애플, 아마존 등 대형 플랫폼과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는 강화될 전망이다. 바이든은 대선 유세 때부터 빅테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트럼프가 대폭 낮춘 법인세를 다시 올리겠다고 천명해 왔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미국 정책 수혜주로 제너럴모터스(GM.US), 캐터필러(CAT.US), 마이크로소프트(MSFT.US), 오픈도어(OPEN.US), 넥스트에라(NEE.US), 엔비디아(NVDA.US)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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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호

'미국 개미들'의 반란...곱지 않은 월가 시선

|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5@newspim.com “주식시장이 미쳤습니다. 매우 부자연스럽고 위험한 상황입니다.” 이른바 개미투자자들의 콜옵션 투기 거래에 게임스탑(GME)이 1월 말까지 12개월 사이 3400%를 웃도는 폭등을 연출하자 월가의 대표적인 공매도 투자자인 마이클 베리 사이언 애셋 매니지먼트 대표가 트윗을 통해 내뱉은 쓴소리다. 지난해 로빈후드에 이어 올해 레딧으로 모바일 주식 거래 플랫폼에 결집한 개미들이 투기적인 콜옵션 거래로 공매도 물량이 높은 종목을 집중 겨냥, 뉴욕증시에 파란을 일으키자 월가는 곱지 않은 시선을 내비치고 있다. 17세기 튤립 버블과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비우량) 모기지 사태에 필적하는 비이성적 과열이 주식시장의 물을 흐리고 있다는 얘기다. 개미들의 움직임과 관련, 블라드 테네프 로빈후드 대표는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과거 주택시장을 향했던 아메리칸 드림이 주식시장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게임스탑과 블랙베리, 팔란티어 AMC, 워크호스 등 최근 특정 개별 종목에 집중된 베팅은 ‘드림’이 아닌 투자자들의 극심한 탐욕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시장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1월 28일(현지시간) 장중 나스닥 지수가 2.7% 폭락한 한편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 역시 각각 1.9%, 2.6% 동반 급락한 것도 투기 거래에 대한 우려와 무관치 않다고 지적한다. 사실 개미투자자들의 콜옵션 도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IT 대형주와 테슬라 주가를 끌어올리며 개미들이 ‘나스닥 고래’로 부상한 바 있다. 특정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옵션에 투기세력들이 뭉칫돈을 베팅하면 숏베팅에 나선 이들은 헤지 측면에서 해당 종목을 사들일 수밖에 없다. 더 나아가 최근 게임스탑에서 보듯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는 이른바 대규모 숏커버링을 촉발한다. 콜옵션과 숏커버링 물량이 동시에 터져나오면 수급 측면에서 극심한 쏠림 현상이 벌어지면서 주가를 쏘아올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수백만 회원을 보유한 로빈후드와 레딧 등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의 개미들이 연초 정조준한 것은 전체 유통주식 수 대비 공매도 물량의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다. 이 때문에 투자은행(IB) 업계는 앞다퉈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의 리스트를 제시하며 ‘넥스트 게임스탑’이 될 수 있는 후보들을 가려내는 데 분주한 움직임이다. 베어드증권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소프트웨어 업체 메달리아(MDLA)의 공매도 비중이 23.4%에 달하고, 자동차 유통 업체 카바나(CVNA)와 게이밍 기기 업계의 애플로 통하는 커세어 게이밍(CRSR)의 비중이 각각 25.7%와 31.8%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별도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쇼핑몰 개발 업체 매서리치 컴퍼니(MAC)의 공매도 물량이 8000만주를 웃돌고, 생활용품 업체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BBY) 역시 7600만주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태양광 업체 선파워(SPWR)와 유통 업체 텐저 팩토리 아울렛 센터스(SKT)의 공매도 물량이 각각 4400만주 내외로 집계됐고, 미디어 업체 AMC 네트웍스(AMCX)와 생명공학 업체 액셀러레이트 다이어그노스틱스(AXDX)의 공매도 물량이 각각 1600만주와 1400만주에 이른다. 시장 전문가들은 개미들이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 가운데 특히 소형주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시가총액이 작을수록 콜옵션 매입에 따른 주가 파장이 크기 때문. 최근 웨드부시는 백화점 업체 딜러즈(DDS)의 최근 주가 강세에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급감한 매출이 올해 일정 부분 회복될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연초 주가 강세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개미들의 콜옵션 거래가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진단이다. 이날 마켓워치는 레딧에 모여든 개미들 사이에서도 게임스탑의 주가 폭등이 과도하다는 의견이 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헤지펀드 업체 멜빈 캐피탈이 게임스탑 숏 베팅을 전면 청산하는 등 개미들은 투기적인 콜옵션 베팅으로 주식시장과 금융업계에 대단한 힘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콜옵션 투기 세력이 얻은 것은 ‘미치광이’라는 오명뿐이라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펀더멘털로 정당화할 수 없는 주가 폭등과 시장 변동성을 부추겨 주식을 투기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시장 전반의 리스크를 부추겼다는 비판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투자보고서를 내고 게임스탑 주가가 97% 폭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막장 드라마의 결말은 비극으로 종료될 여지가 높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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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호

글로벌 투자자는 ESG 주목..."친환경 착한 기업에 투자하라"

2025년 ESG관련 운용자산 53조달러...글로벌 AUM의 1/3 전망 탄소제로·경영진 인종 다양화 등 이유 있는 ESG등급 상위 기업들 |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들은 ESG 투자를 메가트렌드로 부상시킬 것이다.” 120억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재무설계자문기업 드비어 그룹(deVere Group)의 나이젤 그린 최고경영자(CEO)가 최근에 내놓은 발언이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앞글자를 딴 것으로, 기업의 비(非)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다. 이제는 투자자들이 기업이 돈을 얼마나 벌 수 있는가 못지않게 돈을 어떻게 버는지에 대해서도 평가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등 사회적 공헌과 인종·성별 차별 없는 평등한 직장문화의 조성 등 윤리경영을 하는가가 중요한 잣대가 된 것이다. 바이든 정부가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을 추진하고 친환경 정책들을 쏟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2021년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은 후끈 달아올랐다. 그들만의 이유가 있다 글로벌 지수 개발 회사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세계 8500개가 넘는 기업에 대해 ESG 등급을 매기고 있다. 최상위 ‘AAA’에 오른 기업들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예컨대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 내 인종차별 문제는 기업에 큰 영향을 끼쳤다. 조직 내 인종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는 기업들의 약속이 줄을 이은 것이다. ESG 등급이 ‘AAA’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5년까지 임원급의 흑인 비중을 2배로 늘리고, 다양성과 포용성 분야에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지난해 1월에는 2030년까지 ‘마이너스 탄소배출’을 선언했다. 자사와 협력업체가 배출한 총 이산화탄소보다 많은 양의 탄소를 포집기술을 통해 없애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그 일환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202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공장을 가동하고 2030년까지 회사의 모든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는 희토류 구입 과정에서 환경파괴와 노동착취가 없도록 실사 체계를 갖추고 있다. 세계 1위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업체 세일즈포스닷컴도 탄소배출 제로를 선포하고 전 세계에 탄소중립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모토를 세웠다. 구글도 2025년까지 임원급 소수인종 비중을 30% 이상 늘리겠다고 했다. 구글은 ESG 등급에서 마이크로소프트보다 한 단계 아래인 ‘AA’를 받고 있다. 테슬라, 애플은 ‘A’ 등급이다. ESG 등급 상위권은 IT 기업들이 주를 이룬다. 반면 온실가스 배출을 야기하는 에너지와 석유화학 기업은 높은 등급을 받기가 어렵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친환경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2015년 9월 디젤 배기가스 조작 사건으로 제품관리 문제와 비윤리적인 경영 문제가 대두되면서 최하위 등급인 ‘CCC’에 머물러 있다. ESG 운용자산규모, 2025년 글로벌 전체의 1/3 코로나 팬데믹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의 중요도가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투자결정 과정에서 ESG를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전에는 기업의 ESG가 사회적 책임 정도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투자시장의 주류로 부상한 것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 세계 ESG 관련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자산운용 규모는 2880억달러(약 310조원)로 전년 대비 100% 급증했다. 미국 사회책임투자포럼(SIF)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ESG 관련 운용자산규모(AUM)는 17조달러(약 1900조원)를 넘어섰다. 이는 전체 AUM 51조4000억달러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과거 6년 동안의 연평균 15% 성장세가 계속된다면 ESG 관련 글로벌 AUM은 2025년 53조달러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글로벌 전체 AUM인 140조5000억달러의 3분의 1을 차지할 전망이다. 자산운용업계 큰손 블랙록이 사실 ESG 투자를 주도했다는 평가다. 래리 핑크 CEO는 지난해 1월 연례 서한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를 경고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투자전략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매출액의 25% 이상을 석탄발전을 통해 거둬들이는 기업의 채권과 주식은 팔겠다는 것. 블랙록은 성평등도 중요한 투자 기준으로 삼고, 회사 이사회 중 여성이 2명 미만이면 투자하지 않겠다는 철칙을 갖고 있다. 500여 개 투자사의 모임인 ‘기후행동 100+’는 그들이 투자하는 기업에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 에 맞출 것”을 요구했다. 블랙록도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이 운용하는 자산은 47조달러에 달한다. 드비어 그룹은 고객이 ESG 통합 전략을 고려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5년 내에 ESG에 10억달러를 투자할 목적으로 사회적 책임 투자에 대한 독립적인 조언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드비어 그룹 CEO 나이젤 그린은 “바이든 행정부는 책임감 있고 지속가능한 투자에 대한 진지한 모멘텀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의 정책은 단지 화석연료의 사용에 대한 강경한 접근과 기후 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신속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그의 대선 공약 때문만은 아니며 그 수준을 넘어서는 중요한 미국의 정책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그러면서 “미국 ESG 투자 및 기업 공개 규칙을 대폭 개혁하고 확대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ESG 투자 열풍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뒤를 돌아보면 ESG가 지속가능성에 바탕을 둔 가치를 기업에 적용하는 것으로 투자성과와는 별개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았다면, 이제는 높은 투자성과를 내기 위해서 ESG 투자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2월 7일까지 블랙록의 iShares ESG MSCI USA Leader’s(ESGU) ETF 수익률은 전년 동기비 22.5% 올랐다. 세계 최대 규모 ESG ETF인 모간스탠리의 MGGPX는 55%의 수익률 성장을 나타냈다. 이는 ESG가 미래를 위한 온정적인 투자가 아닌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투자 분야로 거듭났다는 것을 보여준다. 드비어의 그린 CEO도 “투자 기회를 모색할 때 ESG를 최우선으로 꼽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늘고 있다”며 “베이비 붐 세대로부터 밀레니얼 세대로의 가장 큰 세대 간 부(富)의 이전(약 30조달러)이 앞으로 몇 년 안에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한 정보”라고 알렸다. 그는 “ESG 투자는 10년 내 새로운 투자 환경으로 재편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그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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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호

[新라이벌] AI 전쟁을 지휘한다…삼성리서치 승현준·LG연구원 이홍락

뇌지도 전문가 세바스찬 승, 삼성의 AI 빅피처 그린다 삼성 가전제품들과 인공지능의 결합...‘보다 나은 일상’ ‘구광모 픽업’ 이홍락, 구글 출신 AI 세계 10대 연구자 |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편집자 주] 2021년 신축년을 맞아 ‘신(新)라이벌’이 부각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세 속에 기업들의 ‘고난의 행군’이 이어지지만 라이벌 의식으로 뭉친 기업들의 약진이 연초부터 기대를 모은다. 삼성과 LG,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전통적 라이벌들에게는 핵심인재들이 있다. AI(인공지능)와 미래제철 분야 등에서 ‘신(新)라이벌’의 경쟁을 들여다본다. 인공지능(AI)이 AI 반도체를 만드는 시대가 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 AI를 적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AI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빅데이터를 학습해 최적의 생산공정을 설계 중이다. 전문가들은 AI 기반의 스마트팩토리가 반도체 공정 수율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AI 연구 현실은 녹록지 않다. UK테크포어체인징월드에 따르면 미국이 2015~2019년 전 세계 AI 투자액의 56%를 차지했다. 중국은 22%로 2위, 영국은 6%로 3위였다. 일본이 10위였고, 한국은 아예 순위에 없었다. 자연스레 최근 주요 그룹 경영진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 중 하나가 AI 인재 확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국 프린스턴대학 세바스찬 승(한국명 승현준) 교수를 픽업했고, 구광모 LG 회장은 구글 출신의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학 교수를 스카우트했다. 뇌지도 전문가 승현준, 삼성의 AI 빅피처 구상 삼성리서치 승현준 소장은 삼성의 AI 빅피처를 그리는 총사령관이다. 삼성리서치는 2017년 설립된 삼성의 완제품 부문 선행 연구소로, 세계 곳곳의 24개 연구거점에서 2만여 명의 연구원이 활동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로는 AI와 6G·7G 등 차세대 통신, 사물인터넷(IoT), 정보보안, 로봇 등이다. 승 소장은 1966년생으로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물리학 학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뇌 기반의 AI 연구를 개척한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는다.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박사후연구원, 벨랩(Bell Labs) 연구원, MIT 뇌인지과학과·물리학과 교수를 거쳐 2014년부터 프린스턴대학 뇌과학연구소·컴퓨터공학과 교수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해 왔다. 1000억개에 달하는 신경세포의 모든 연결구조와 활동원리가 담긴 뇌지도 ‘커넥톰(connectome)’ 연구로 명성을 떨쳤다. 승 소장은 2018년부터는 삼성리서치 CRS(최고연구과학자)로서 삼성전자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에 대한 자문을 수행했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삼성리서치 소장으로 선임돼 한국을 포함한 13개국 15개 연구개발(R&D)센터와 7개 AI센터의 미래 신기술 및 융복합 기술 연구를 총괄하고 있다. 승 교수와 함께 영입된 펜실베이니아대학 다니엘 리(이동렬) 교수는 현재 삼성리서치 뉴욕 AI센터장을 맡고 있다. 두 사람은 30년 전 벨연구소에서 함께 일하며 뇌 구조의 신경모델을 분석하고 이 신경모델로 동물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을 연구했다. 아울러 두 사람은 생물 안에서 일어나는 사고 프로세스를 컴퓨터 장치를 통해 복제, 인공지능이 어떻게 자연지능에 도달하고 또 넘어설 것인가를 연구해 왔다. 이동렬 센터장은 현재 뉴욕센터에서 AI와 삼성의 전자기계 장치를 결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커넥톰 창시자, 가전과 인공지능 결합 연구 삼성전자는 한때 독자 운영체제(OS)를 만들기도 하고 음악·채팅·클라우드 서비스에도 나서는 등 콘텐츠와 서비스에 많은 투자를 했다. 또 ‘빅스비’라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내세워 구글, 아마존과의 차세대 경쟁에도 나섰다. 하지만 제조업 전통이 워낙 공고하다 보니 아직까지 소프트웨어 분야의 실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재용 부회장이 AI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승 소장은 2019년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최적화된 AI 기술 구현을 위해 뇌 구조를 AI 기술에 접목해야 한다”며 “AI 구현의 핵심부품인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이 아직 약세이나, 여러 기술적 성과를 통해 세계를 놀라게 한 잠재력이 있으므로 또 한 번 현명한 투자를 한다면 전 세계의 번영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승 소장은 지난해 11월 초 열린 온라인 ‘삼성 AI포럼 2020’ 기조연설에서 삼성이 ‘인간 중심의 AI’를 구현할 것임을 밝혔다. 그는 한 예로 AI를 통해 기존의 HD 콘텐츠를 고화질의 8K로 전환하는 방안을 들었다. 8K TV의 몰입감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8K TV뿐 아니라 8K 콘텐츠가 필요하다. 승 소장은 컨볼루션 신경망을 통해 이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컨볼루션 신경망은 인간이 눈으로 바라본 것을 뇌에서 인식하는 것처럼 컴퓨터가 이미지를 인지하고 데이터 형태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딥러닝 기법이다. 승 소장은 또 딥페이크 기술을 통해 모나리자 사진 한 장만으로도 모나리자가 말하는 영상을 만들어내는 뉴럴 아바타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기술은 빅토르 렘피츠키 삼성리서치 모스크바센터장이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구글 출신의 AI 세계 10대 연구자 이홍락 구광모 LG 회장이 영입한 이홍락 교수(LG AI연구원 CSAI: Chief Scientist of AI)는 2013년 IEEE가 선정한 인공지능 분야 세계 10대 연구자(AI’s to Watch)로 선정된 데 이어 ‘알프레드 슬론 리서치 펠로우 2016’에도 뽑힌 바 있는 머신러닝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구글의 AI 연구조직 ‘구글 브레인’에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를 역임했다. 1977년생으로 서울대에서 물리학과 컴퓨터과학을 복수전공했으며,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컴퓨터과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LG는 지난 1월 7일 인공지능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LG AI Research)’을 설립하면서 이 교수에게 ‘C레벨의 AI 사이언티스트(CSAI)’ 직책을 부여했다. LG AI연구원에는 LG그룹 16개 계열사가 참여하며, 3년간 글로벌 인재 확보와 AI 연구개발 등에 2000여 억원을 투자한다. LG AI연구원은 △차세대 음성·영상 인식 및 분석 기술 △딥러닝(심화학습) 기반 자연스러운 상황 인식과 대화가 가능한 언어 처리 기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판단을 예측하는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 최신 AI 원천기술을 연구한다. 또 AI 연구를 통해 배터리 수명·용량 예측,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같은 계열사 내 난제들을 해결하는 역할도 맡는다. 이 교수는 AI 원천기술 확보 및 중장기 AI 기술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LG와 함께 사람들의 실생활을 바꾸겠다” 이 교수는 1월 7일 LG AI연구원 출범식에서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언급하며 본인의 전공 분야인 ‘표현형 학습(Representation Learning)’을 활용하면 기존의 강화학습 알고리즘에 비해 보다 양질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요리나 집안일을 하는 로봇을 만들려면 많은 기능을 학습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원하는 곳으로 움직이고 물건을 다루는 기술을 학습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가전제품과 부엌 도구를 이용해 요리를 하고 사람에게 서빙하는 기능들을 습득하기 위해서는 보다 복잡한 학습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을 장착한 로봇이 경험을 통해 세부 업무들 간 의존관계를 파악하고 최적의 계획을 세우며 순서에 따라 하위 업무를 실행하는 데 있어 표현형 학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타크래프트에서 건물을 짓고 유닛을 만드는 데 있어 복잡한 의존관계가 있다”며 “AI가 경험을 통해 의존관계를 학습, 더 발전된 건물과 유닛을 만들어 게임에서 상대방을 이기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LG는 여러 계열사로부터 확보되는 다량의 데이터와 이를 분석할 인프라를 잘 갖췄다”며 “실험실에서 얻어진 결과물을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 또는 내부 공정 프로세스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자가 연구를 하며 느끼는 데이터의 부족, 또는 실제 적용이 어려워 실험실에서만 그치는 연구의 한계를 넘어서 사람들의 실생활을 향상시킬 수 있는 큰 기회가 있는 곳이 LG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LG 합류 이유를 밝혔다. 한편 LG AI연구원은 내년에도 AI 분야의 중량급 우수 인재를 영입하며 핵심 연구인력 규모를 100여 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LG AI연구원 주도로 계열사 사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2023년까지 그룹 내 1000명의 AI 전문가를 육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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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호

천덕꾸러기는 옛말, '가전 날다'…삼성 이재승·LG 류재철

‘취향가전’ 삼성 비스포크 승승장구...역대 최고 실적 기대 LG전자, 글로벌 시장서 작년 월풀 제치고 1위 우뚝 언택트 시대, 가전 수요 급증...전통의 두 라이벌 경쟁 격화 |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한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과 관련해 천덕꾸러기로 불리던 백색가전이 2020년 힘차게 날았다. 수년간 백색을 벗어내고 디자인,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색깔을 입혀 온 결과가 빛을 보게 된 것이다. 특히 생활가전 업계에는 코로나19가 전화위복이 됐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전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는 수요 확대로 이어졌다. 특히 하반기 들어서는 펜트업 효과가 나타나면서 지난해 3분기 국내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 생활가전사업부 격 높인 이재승 사장 2021년 인사에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처음으로 사장을 배출했다. 생활가전사업은 반도체, 스마트폰 대비 매출 기여도가 적어 사업부 가운데 관심도가 낮은 편에 속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을 필두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뤘고,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을 수장으로 둔 사업부로 격상됐다. 이 사장은 1960년생으로 고려대에서 기계공학과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삼성전자에는 1986년 입사해 줄곧 생활가전 관련 사업부에서 근무했다. 그가 주로 몸담았던 분야는 연구개발 쪽이다. 냉동공조연구실에서 시작해 1994년 냉장고 개발, 1996년부터는 시스템에어컨 등을 담당하는 생활시스템연구소, 시스템가전 선행그룹에서 근무했다. 2002년에는 생활가전 기반 기술을 담당하다 이듬해 다시 시스템가전사업부로 자리를 옮겼으며 2006년 생활가전사업부 시스템랩장, 2007년 선행개발그룹장을 역임했다. 이 사장은 2008년 5월, 입사 후 20여 년간 생활가전 기술 개발의 공을 인정받아 상무로 승진했다. 6년 뒤인 2014년 12월 전무에 선임됐고, 2017년 5월 인사에서 부사장에 올랐다. 부사장 승진 당시 그는 애드워시·플렉스워시 세탁기, 무풍 에어컨, 셰프컬렉션·패밀리허브 냉장고 등 시장에서 인기를 끈 혁신제품 개발을 주도한 인물 중 하나로 주목받았다. 특히 이 사장은 2015년부터 냉장고개발그룹장과 생활가전개발팀장을 역임하면서 최근 삼성전자 가전 실적 향상의 주역인 무풍 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이를 통해 가전업계에서 삼성전자 위상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비스포크’ 승승장구...역대 최고 실적 기대 이 사장이 이끈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지난해 펜트업 효과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에 제약이 걸리면서 집에 머무르는 이들이 늘었고, 이는 편리함과 함께 인테리어 역할을 하는 가전의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주는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가 효자 노릇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제품 타입·소재·색상 등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비스포크 냉장고’를 출시한 데 이어 직화오븐·전자레인지·식기세척기·인덕션·큐브냉장고 등 주방가전으로 맞춤형 콘셉트를 확대해 ‘비스포크 키친’을 선보였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삼성전자가 2019년 6월부터 2020년 10월 말까지 국내에서 판매한 냉장고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식기세척기와 인덕션, 직화오븐, 전자레인지 등은 비스포크 디자인을 통해 개인의 취향을 반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체감을 주는 주방을 구성할 수 있게 되면서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해 1~10월 국내에서 삼성전자 식기세척기와 인덕션은 매출액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0%, 130%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프리미엄 라인업 뉴 셰프컬렉션 냉장고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냉장고는 도어 패널, 엣지 프레임, 수납존, 정수기 등에 따라 총 150가지 형태를 구성할 수 있고 도어 패널을 이탈리아 유명 금속가공 전문업체와의 협업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1000만원 안팎의 높은 출고가에도 뉴 셰프컬렉션은 출시 한 달 만에 1차 판매 목표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해 초 이 사장이 생활가전사업부장에 오른 후 처음 내놓은 신제품 ‘그랑데AI 세탁기·건조기’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깔끔한 디자인에 인공지능 기능을 강화하면서 출시 넉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5만대(세탁기·건조기 합산)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출시한 제품 전반이 선전하면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가전 수요가 급증, 3분기에는 생활가전사업부가 속해 있는 CE부문이 2016년 2분기(1조원) 이후 분기 기준 최고치인 1조5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증권가에서는 CE부문 연간 영업이익이 3조5000억원에서 4조원 수준에 이르는 역대 최대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류재철 부사장, LG전자 가전시장 지배력 강화 LG전자는 최근 단행한 2021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류재철 부사장을 H&A사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류 부사장 역시 이재승 삼성전자 사장 못지않은 정통 ‘가전맨’이다. 그는 LG전자에서 30여 년 동안 가전 관련 분야에서 근무하며 실력을 쌓았다. 1967년생인 류 부사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 졸업 후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LG전자에는 1989년에 입사, 가전연구소 세탁기연구실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2005년에는 세탁기연구실 PD(Product Development·상품 개발) 3팀장을, 2007년에는 세탁기 27인치 PBL(Product Business Leader)을 맡았다. 상무 승진은 2010년 12월 인사에서 이뤄졌다. 류 부사장은 상무에 선임되면서 세탁기프론트로더(드럼세탁기) 사업팀장을 맡았다. 이후 세탁기생산담당, 냉장고생산담당, 가정용에어컨(RAC)사업담당을 거쳤으며 2016년 말에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전무)으로 승진했다. 부사장 타이틀은 전무 승진 1년 만에 달았다. 그는 트윈워시, 스타일러, 코드제로 A9 등 시장선도 제품의 판매 확대 성과를 인정받아 초고속 승진했다. 이후 3년 동안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으로서 전 세계 생활가전 시장에서 LG전자의 시장지배력을 높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LG전자 관계자는 “기존 제품의 한계를 극복한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로 건조기 불모지였던 국내 시장에 건조기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라며 “류 부사장은 생활가전 분야에서 신(新)가전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며 고객과 시장의 변화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img4 LG전자, 글로벌 1등 가전회사로...매출 21조 LG전자 H&A사업부가 지난해 역대 최대 성적을 내면서 미국 가전 명가 ‘월풀’을 확실히 제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간 기준 매출 21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기록하면서 전 세계 생활가전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영업이익으로는 월풀을 앞서고 있지만 매출은 그렇지 못했는데, 올 3~4분기 호실적을 내면서 사상 첫 기록을 세울 것이란 기대가 높다. H&A사업부의 최고 실적 배경은 역시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패턴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여행 등 외부 활동에 지출하던 비용을 ‘집’에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LG전자는 ‘공간가전’ 전략을 강화했다. 공간가전은 거실, 주방, 침실 등 집안의 모든 영역에서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뜻한다. 단순히 편리함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공간과 조화를 이루는 가전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철학이다. 최근 LG전자가 선보인 ‘오브제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오브제 컬렉션은 가전제품을 인테리어 요소로 보는 소비자 트렌드를 겨낭한 것으로서 집안 전체의 인테리어 톤과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했다. 냉장고, 식기세척기, 스타일러 등 11종에 이르는 가전제품의 전면 재질과 색상을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것에 주목, ‘위생가전’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LG전자는 혁신기술인 ‘스팀’을 활용해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의 성능을 강화했다. 철저한 공급망관리(SCM) 전략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부품 조달과 유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SCM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이를 강화하는 데 힘썼다. 이는 LG전자의 가전제품들이 전 세계 시장을 누빌 수 있도록 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이에 LG전자 핵심부품 공장은 급증하는 가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연말 휴가 없이 쉬지 않고 가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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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호

철강사 굴뚝, '수소' 내뿜다…포스코 최정우·현대제철 안동일

포스코 수소환원제철공법 상용화 박차...수소 500만톤 생산 목표 현대제철, 넥쏘 수소차용 고순도 수소 생산...유통 등 다각화 |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최정우 포스코 회장과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2021년은 국내 철강업계 최고경영자들의 새로운 도전이 눈길을 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수소 사업에서 새로운 격전을 펼친다. ‘재무통’인 최 회장과 포항제철소장 출신의 ‘철강 전문가’ 안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수소 사업은 어떤 성과를 보이게 될까. 분명한 것은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등에서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24시간 고로를 가동해 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없었던 철강사로선 수소 사업이 새로운 활로라는 점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탄소 배출량을 빠르게 줄이는 것과 동시에 수소 생산량을 늘려 궁극적으로 수소 생산부터 소비까지 아우르는 수소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최정우 회장 연임으로 포스코 수소 사업 속도 최정우 회장이 이끄는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톤(t) 체제를 구축해 수소 사업의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철강 사업 중심에서 비(非)철강 등 미래 신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수소를 핵심 사업으로 강화한 것이다. 수소 사업은 최근 포스코의 조직개편을 통해 CEO직속으로 산업가스·수소사업부와 물류사업부를 신설하기로 하면서 더욱 분명해졌다. 수소 사업은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자동차, 조선 등 산업계 부진과 맞물린 철강 수요 감소로 그 필요성이 높아진 철강업계 신사업이다. 최 회장의 연임은 이런 수소 사업에 더욱 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최근 ‘2050년 탄소중립(Carbon Neutral)’ 내용을 담은 기후행동보고서를 발간해 사실상 무탄소 경영을 제시했다. 철강업 특성상 탄소 배출이 불가피한 탓에 파격적이란 시각이 나온다. 최 회장은 기후행동보고서 서문에서 “탄소중립 달성 과정에서 많은 도전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혼자서 해낼 수는 없고 이해관계자들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과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해 10월 미국의 철강산업 전문분석 기관인 WSD(World Steel Dynamics) 철강 전략회의 기조연설에서 “철강업계 탄소중립을 위해 공정상 부득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와 철강공정 부산물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도 더욱 고민해야 하며 장기적으로는 수소에 기반한 철강공정의 탈탄소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재무 전문가답게 극한의 비용 절감과 동시에 신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런 전략으로 코로나19 위기에도 포스코는 지난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평소 최 회장이 기본적으로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경영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무디스와 S&P 등 신용평가사들은 글로벌 철강사의 신용등급을 낮춘 반면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유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재무적인 성과는 내년부터 속도 낼 수소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최 회장은 수소 사업에 대해 포스코 기술 역량을 총집결하겠다는 복안이다.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공법’ 연구와 함께 수소 생태계를 위해 새로운 강재와 수소 생산 핵심기술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내년 1월 사업부를 출범하고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중심으로 국내외 연구기관과 연구개발(R&D)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철강 제조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나오는 부생수소의 생산 설비도 늘릴 방침이다. 부생수소 생산 능력을 현재 3500톤에서 2025년까지 7만톤으로 늘리는 데 이어, 2030년까지 ‘블루수소’를 50만톤까지 생산할 계획이다. 블루수소는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땅속에 저장하는 기술이다. 또 ‘탄소 제로’의 최종 목표인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것으로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핵심기술이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공법이 상용화되면 연간 370만톤의 그린수소를 통해 최대 수소 수요업체이자 생산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2040년까지 그린수소 200만톤,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 체제를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포스코는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Cokes Oven Gas)와 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연간 7000톤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는 수소 생산 외에도 계열사를 총동원해 수소의 ‘생산-운송-저장-활용’ 등 전 과정에 걸쳐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정부의 수소 도입 사업과 해외 수소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포스코에너지는 수소 전용 터미널을 구축함과 동시에 현재 LNG 가스터빈 발전을 2030년부터 단계적으로 수소터빈 발전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안동일 사장, 현대제철 수소 생산 및 유통에 집중 안동일 사장은 포스코 출신의 철강 전문가다. 그는 2019년 초 현대제철 사장으로 취임한 뒤 같은 해 3월부터 수소공장 주변에 연 1만6000대 규모의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생산에 돌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현대차그룹 내부에선 그가 철강 사업과 수소 사업을 균형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계열사답게 수소 유통에 초점을 맞춰 수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순도 수소 공급 및 인프라 확대를 위한 사업계획’을 발표하며 현대차와 한국가스공사,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 현대글로비스, SPG 등과 협업 중이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현대차 넥쏘 수소전기차 등에 쓰이는 수소를 생산해온 만큼 이를 기반으로 수소 사업 다각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2014년 수소공장을 짓고 2016년 1월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당진제철소 수소공장은 현재 연간 3500톤의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넥쏘의 경우 1회 6.33kg의 수소를 충전해 609km를 주행할 수 있는데 넥쏘 기준 연간 2만km씩 주행 시 1만7000대가 쓸 수 있는 규모다. 이 같은 수소 생산능력은 국내 단일 제철소 기준으로 최대다. 이에 더해 현대제철은 수소생산 규모를 연간 18만대 수준으로 현재보다 10배 이상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이 생산 중인 수소는 순도가 99.999%에 달하는 무결점 수소라는 평가다. 일명 ‘파이브 나인(Five 9)’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넥쏘는 단일 모델로는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누적 1만대를 달성했다. 수소차 수요가 해마다 증가하는 만큼 이를 위한 수소 공급은 필수적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철소에서 공업용으로 사용되는 수소의 순도는 99.9%만 돼도 충분하다”며 “하지만 민감한 수소전기차의 연료원으로 사용하려면 파이브 나인의 까다로운 조건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향후 수소사업 분야를 미래 신성장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소 생산·유통시설 확대 구축 △주요 사업장 수소차 도입 및 수송차량 확대 적용 △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연료전지발전시스템 구축을 추진할 방침이다. 안 사장은 “현대제철은 친환경 제철소를 목표로 자원 순환 및 재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소 생산 및 친환경 에너지 부문에 적극 참여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제철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외에 현대로템과 현대글로비스 등 계열사도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현대로템은 수소설비 공급 사업을 중심으로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장치인 수소추출기 공장을 준공해 가동을 시작했다. 수소추출기 생산 규모는 연간 20대로, 넥쏘 85만대의 연료를 채울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도 국내 수소 수송 시 정보를 데이터화해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로 하는가 하면, 현대중공업과 함께 세계 첫 수소운반선 인증을 획득하며 수소 생태계 구축을 거들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수소 산업 특성상 생산부터 이동, 저장, 소비 등 모든 영역이 연결돼 있는 만큼 단일 기업을 넘어 그룹사의 역량을 집중해 시너지 효과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탄소 시대가 빠르게 저물고, 수소 시대는 이보다 더 빠르게 오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1일 ‘제3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에서 ‘2050 탄소중립’과 관련해 “2050년까지 남은 30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라며 “탄소중립의 로드맵을 과학기술이 뒷받침해야 한다. 과학기술과 함께 가야만 그 로드맵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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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호

美 정치판 격동에 리플레이션 '컴백' 자산시장 파장은

美 조지아州 민주당 압승에 금융시장 파장 거세 금융시장 전반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본격화 전망 |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5@newspim.com 2021년 1월 5일 상원 2석을 놓고 치러진 미국 조지아 주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데 따른 금융시장 파장이 거세다. 이번 선거 결과가 월가에 결정적인 변수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한편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본격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현실화된 데 따라 미국의 재정 지출이 크게 확대되는 한편 인플레이션 상승과 달러화 약세 흐름을 근간으로 한 자산시장 재편이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연초 주요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조지아 주 결선 결과를 지켜본 월가의 큰손들이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에 앞다퉈 뛰어드는 움직임이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부추기는 정책이 펼쳐지는 시나리오를 겨냥, 경기 확장 및 물가 상승이라는 양대 축을 근간으로 투자 자산을 거래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워싱턴 정치권을 장악한 가운데 조 바이든 46대 대통령 당선자가 공식 취임 후 공격적인 재정 확대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장 코로나19 지원금을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인상하는 방안을 포함해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가 물가를 끌어올리는 한편 달러화에 하락 압박을 가하고, 이는 다시 주식을 포함한 전반적인 자산을 쥐락펴락하는 상황이 벌어질 전망이다. 대럴 크롱크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회장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블루웨이브를 일으킨 데 따라 소위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가파르게 떨어진 달러화가 약세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상품 시장이 상승 탄력을 받고, 일드커브의 스티프닝과 경기순환 섹터의 강세 흐름이 벌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확대에 전 세계 실물경기와 인플레이션이 동반 상승하는 한편 이에 따른 자산시장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약달러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상품시장과 이머징마켓에 상승 베팅이 쏟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투자자들 사이에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가 높아지면서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한풀 꺾일 가능성도 제시됐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에 따라 미국의 추가 부양책이 확실시된다”며 “이는 단기적으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한편 기업 실적을 향상시키를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골드만삭스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2021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9%에서 6.4%로 높여잡았다. 아울러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종전 2025년 초에서 2024년 하반기로 앞당겼다. 인플레이션 상승이 고개를 들면서 정책자들에게 금리 인상 압박을 가할 여지가 높다는 판단이다. 이 역시 조지아 주 결선 결과와 직접적으로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백신 공급에 따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의 진화와 함께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이 성장률과 물가 등 두 가지 굵직한 매크로 지표를 끌어올리고, 더 나아가 통화정책과 자산시장으로 파장을 확산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연초 투자자들의 향후 10년 인플레이션 전망을 반영하는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BER이 2018년 후 처음으로 2%를 넘어선 가운데 월가는 물가 상승 기대가 더욱 고조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백신 공급으로 경제 활동 재개에 속도가 붙으면서 기업 실적이 개선되는 한편 약달러 트렌드의 연장으로 인해 주식시장의 상승 논리가 2021년 거대한 기류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날 크레디트 스위스(CS)가 지난해 연말 S&P500 지수 전망치를 4050에서 4200으로 상향 조정, 1월 6일 종가를 기준으로 12% 추가 상승을 예고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백신 효과와 바이든 행정부의 부양책이 상승 효과를 일으켜 기업 이익 증가와 함께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얘기다. CS는 올해 S&P500 기업이 주당 175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망치는 앞서 주당 168달러에서 상향 조정됐다. 2022년 전망치 역시 190달러에서 200달러로 높여잡았다. 다만 인플레이션 기대감에 채권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서 금리가 상승 흐름을 타면 IT 대형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섹터가 하락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지아 주 결선 결과가 전해지면서 전날 3월 이후 처음으로 1% 선을 뚫고 오른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1% 선을 넘어섰고, 월가는 팬데믹 이전 수준인 1.8~1.9%까지 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한편 미국 정치권의 이른바 블루웨이브가 월가에도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차지한 데 따른 후폭풍을 겨냥, 월가의 큰손들이 포트폴리오 새 판 짜기에 돌입한 것. 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제시하는 수혜 섹터는 재생에너지와 카나비스, 소형주, 산업재 등 네 가지로 요약된다. 무엇보다 바이든 행정부가 2조달러에 달하는 클린 에너지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포석이 마련된 만큼 관련 기업들이 매출 호조와 함께 주가 모멘텀을 받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른바 슈퍼 부양책이 가동, 미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강하게 회복되는 한편 경기민감 소형주 섹터가 상대적으로 커다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산업재 섹터 역시 대규모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고, 카나비스는 뉴욕을 포함해 주요 지역의 합법화 움직임이 바이든 당선자의 공식 취임 이후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헤지펀드를 포함한 월가의 투기 세력은 달러화 숏 포지션 축소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금리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할 경우 달러화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른바 ‘그린백’의 약세론이 흔들릴 가능성을 겨냥한 움직임이다. 지난해 주요 통화에 대해 약 7% 급락한 달러화의 최근 완만한 상승은 투기 세력의 숏 커버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투기 세력이 달러화 숏 포지션을 축소하고 나선 한편 레버리지 펀드를 포함한 월가의 큰손들이 유로화와 상품 통화에 대한 매수 포지션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부 투기 세력은 뉴질랜드 달러화와 캐나다 달러화에 대한 숏 포지션을 늘렸다. 미 달러화가 상승할 경우 상품 가격이 하락 압박을 받게 되고, 이는 해당 통화에 악재로 작용한다. 조지아 주 결선 결과가 드러난 이후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화의 약세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국채 수익률이 들썩거리자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 업계도 금리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JP모간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정치권 여파에 국채 수익률이 빠른 속도로 상승할 경우 달러화에 모멘텀을 제공할 전망”이라며 “일드커브 스티프닝 역시 달러 숏 포지션에 역풍을 몰고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슈누 바라탄 미즈호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10년물 수익률이 단기간에 팬데믹 이전 수준인 1.8% 선을 뚫고 오르면 금융시장에 한 차례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금리 상승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채권 트레이더들의 움직임도 긴박해졌다. 이른바 퀀트 헤지펀드 업계는 1월 첫째 주 10년물 수익률이 1.1% 선에 이르자 국채 가격 상승 포지션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TD증권이 10년물 수익률의 단기 목표치를 1.3%로 제시하며 국채 숏 포지션을 권고했고, 씨티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 역시 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포트폴리오 재편을 권고했다. 스탠더드차타드는 10년물 수익률이 1.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이 금리 상승 압박을 가하는 시나리오를 점치고 있다. 다만 달러화 상승 탄력이 단기적인 현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주장이 없지 않다. 1월 첫째 주 급락에 따른 반작용과 갑작스러운 금리 상승이 달러화 ‘사자’를 부추기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는 한 저금리와 약달러 기조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낮다는 진단이다. MUFG의 리 하드만 외환 애널리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정치적 변수에서 비롯된 금리 상승이 외환시장에 반전을 가져왔지만 달러화가 지속적으로 오르기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달러화 반등이 이머징마켓에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1월 첫째 주 한국 원화와 남아공 랜드화 등 주요 신흥국 통화가 일제히 하락 압박을 받은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강세를 보인 신흥국 통화와 주식이 저항력을 보일 것인지 여부에 월가의 시선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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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호

‘수익률 87%’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펀드 설정액은 ‘뚝’

KBSTAR헬스케어ETF 수익률 105% 셀트리온헬스케어 수익률 210% |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지난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헬스케어 펀드였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헬스케어 관련 업종의 주가가 지난 한 해 2배에서 3배까지 오르며 헬스케어 펀드의 수익률도 크게 높였다. 그러나 증시 호황으로 펀드 수익률이 직접투자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수익률 높은 펀드도 설정액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갔다. 1년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은 역설적이게도 1년간 전체 설정액의 3분의 1이 빠져나가는 수모를 겪었다. 헬스케어 펀드, 고수익률에도 설정액 감소 지난 1월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의 1년 수익률은 87.59%로 전체 액티브 펀드 중 1위를 기록했다. 자매 격인 미래에셋연금한국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의 1년 수익률은 87.27%였다. 인덱스 펀드인 헬스케어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은 이를 넘어섰다. KBSTAR헬스케어ETF는 1년 수익률 105.42%를 기록했다. TIGER헬스케어ETF와 KODEX헬스케어ETF는 각각 91.58%, 90.84%의 수익률을 올렸다. 뒤를 이어 TIGER200헬스케어ETF는 70.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DB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과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은 각각 61.40%, 57.39%의 수익률을 올렸다. 헬스케어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 시중 자금도 유입됐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았다. 지난 1년간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에서는 373억원이 순유출됐다. 전체 설정액 651억원의 2분의 1 이상이 빠져나간 것이다. 미래에셋 다음으로 좋은 성과를 보인 DB바이오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에서도 164억원이 빠져나갔다. 전체 설정액은 996억원이 남았다. 미래에셋만큼 펀드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지는 않았다. 설정액 감소는 헬스케어 펀드만의 문제가 아닌 공모펀드 전체의 문제였다. 지난 1년간 전체 펀드에서는 17조원이 순유출됐다. 전체 펀드 설정액은 38조9763억원이 남았다.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는 5조6458억원이 빠져나가 16조2013억원이 남았다. 수익률이 좋은 펀드와 나쁜 펀드를 가리지 않고 설정액이 빠져나갔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올해 주식형 펀드는 증시 호황으로 대체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직접투자 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액티브 펀드보다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높았고, 일부 우량주 수익률이 인덱스 펀드보다 높았다. 결국 직접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펀드 자금이 빠른 속도로 유출됐다. 펀드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보인 헬스케어 펀드도 마찬가지였다. 주요 증권사 ‘매수’ 의견 유지...상승폭은 둔화 TIGER헬스케어ETF의 구성자산은 셀트리온(18.35%), 셀트리온헬스케어(11.80%), 삼성바이오로직스(9.43%), 신풍제약(3.57%), 유한양행(3.11%), 셀트리온제약(2.76%), 씨젠(2.64%), 알테오젠(2.63%), 한미약품(2.21%), SK바이오팜(2.16%) 등이다. 액티브 펀드인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펀드의 구성 자산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인덱스 펀드와 수익률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므로 구성 종목 역시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헬스케어 업종은 전 업종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모든 이슈를 장악하면서 다른 업종이 부진할 동안 헬스케어 업종은 시장을 이겼다. 코로나19의 확진 여부를 판단할 때 쓰는 진단키트, 코로나 치료에 필요한 치료제, 코로나 예방에 필요한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이 모두 헬스케어 섹터에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초 18만원에서 현재 36만7000원으로 104% 상승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만2600원에서 16만2900원으로 210%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2만8500원에서 83만7000원으로 95% 올랐다. 내년 헬스케어 업종의 전망은 어떨까. 2021년도 코로나 관련 이슈를 빼놓고는 증시에 대해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진단키트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 독감과 코로나를 동시 진단하는 키트도 필요하다.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성공 여부는 속단하기 어렵지만 백신, 치료제 중 임상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는 의약품이 나온다면 개발, 판매, CMO 기업의 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치료제 및 백신이 고가의 의약품으로 판매될 가능성은 낮으나 전 세계 인구 77억명 중 백신 접종률 85%를 가정할 때 65억도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헬스케어 업종은 지난해만큼 가파르게 오르지 않더라도 여전히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증권사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헬스케어 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 중이다. 신영증권은 셀트리온에 대해 목표주가를 41만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 성장세가 지난해만큼 가파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호재가 이미 증시에 선반영돼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가장 가파르게 올랐던 헬스케어 업종 역시 같은 분석이 적용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내년 경기 회복세가 지수에 선반영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경제 성장세에 비해 지수의 추가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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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호

2021년 해외증시 ‘맑음’ ‘미국·중국·유럽’에 주목하라

주요국 경기부양...유동성 자금 증시로 흘러갈 듯 미국·유럽·중국·일본증시 기대감 커 달러·금 안전자산 약세 기조 전망 |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백신 등 출시가 잇따르면서 2021년은 ‘포스트코로나’(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해다. 백신 접종이 활발해지면서 연말까지는 백신의 위력이 코로나19를 압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포스트코로나’ 시기의 투자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도 긍정적이지만 유동성이 풍부해진 해외투자에 눈길을 주는 편이 바람직할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세가 여전하지만 2021년 해외증시는 밝다.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본격화하면서 늘어난 유동성 자금이 증시에 계속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특히 미국을 비롯해 유럽, 중국, 신흥국(이머징)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그동안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로 달러나 금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하지만 2021년에는 백신 개발 등으로 경기가 회복되면서 해외증시가 일제히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속되는 각국의 저금리 기조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주목할 주식시장 ‘미국·유럽·중국’ 국내 전문가들은 2020년 ‘핫(HOT)’했던 미국 중심의 글로벌 주식이 2021년에는 신흥국 증시로 번지면서 주요국 증시에 온기가 돌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이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 머물고 있던 유동성 자금이 미국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자산전략부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기가 재개되는 시점에 들어가면서 미국도 좋지만 미국 외 여러 국가도 증시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년에도 빠른 경기회복을 위해 주요 각국의 중앙은행과 정부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펼치면서 유동성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저금리 환경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백 부장은 “2021년에는 독일, 일본, 유럽 등 각국이 재정부양책을 준비 중”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물가가 오른다 하더라도 금리를 함부로 올리지 않겠다고 한 만큼 저성장, 저금리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환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투자전략부 팀장도 내년 글로벌 증시를 이끌 주체로 선진국 대신 신흥국을 꼽았다. 특히 중국과 유럽연합(EU)의 주가 상승 요인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중국은 2021년 4차5개년계획 시행을 앞두고 있다”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소비 비중이 현저히 낮다는 점도 향후 추가 성장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의 경우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국과의 경제관계 회복과 유럽회복기금을 기반으로 재정정책 모멘텀이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중국주식시황 연구원도 “미국 등 선진국이 주도했던 무형투자가 중국에서 더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무형투자 사이클 진입에 따라 정보기술 업종이 좋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2021년 전체에는 경기소비재, 정보기술 업종을 좋게 보고 있다”고 했다. 미국 증시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김 팀장은 “2021년 이후 성장주의 이익 증가율은 둔화되는 반면 가치주의 이익 모멘텀은 개선될 것”이라며 “2020년과 같은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성장주보다 가치주의 안정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2월에 들어서면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 중심으로 과감하게 정책 카드를 빼들 가능성이 높다”며 “상반기 미국 증시가 오르다가 하반기에는 통화나 재정정책 약화로 경제지표 등이 둔화되면서 모멘텀이 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IB, 신흥국 증시 낙관...최대 20% 상승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올해 신흥국의 증시를 밝게 보고 있다. JP모건은 2021년 미국 증시 대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일본 등 이머징 증시가 더 낙관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머징 증시가 최대 2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증시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는 12개월 주가수익배율(PER) 기준으로 미국보다 22% 저평가돼 있어 유럽의 실적 성장이 미국보다 2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봉쇄가 완화되면서 유럽 경제가 미국 경제보다 더 크게 반등할 것이라고 JP모건은 전망했다. 미슬라브 마테카 JP모건 전략가는 “유럽 증시에서 지난 2년간 자금 유출이 상당했기 때문에 이 자금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2021년 아시아 증시가 ‘이익 슈퍼사이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홍콩, 싱가포르, 중국, 태국 등을 선호국가로 제시했다. 댄 파인만 CS 아시아태평양 주식전략 책임자는 “가장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자산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식”이라며 “이 지역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향후 3~5년간 10%대 증가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CS는 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지수가 2021년 말까지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수출 개선, 통화 절상 등으로 19%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이는 글로벌 증시 상승률(15%)을 능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S는 홍콩에 대해선 “부동산 전망이 가장 좋고, 부동산 시장을 억누를 수 있는 정책 움직임의 위험이 가장 낮다”고 진단했다. 중국에 대해선 위안화 추가 강세,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에서 미중 무역관계 안정화, 해외직접투자 회복 등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언급했다. ‘달러 약세’ 기조 뚜렷....금, 유가 전망은 2021년 달러 약세 기조가 지속되면서 금과 유가 등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은 달러와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금도 약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금 가격은 2020년 8월 온스당 2075달러를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찍은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1800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자 금 가격이 치솟았다. 각국이 기준금리를 앞다퉈 내린 것도 금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탰다. 금은 실물을 보유해도 이자가 없어 금리가 내리면 가치가 오른다. 하지만 백신 개발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에 미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 협의 가능성이 나오면서 금 가격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img4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회복세가 호조인 구간에선 별로일 수밖에 없지만, 나중에 시장금리가 오르고 미국 연준 스탠스의 변화 조짐이 있는 상황이라면 시장도 출렁거릴 것”이라며 “돈을 많이 풀어놔서 일단 화폐 가치가 떨어진 상황을 감안하면 당장은 매력이 없다”고 말했다. 유가는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회복과 타이트한 공급 상황이 겹쳐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KB증권은 2021년 원유수요는 9926만b/d(1일당 배럴)로 2020년보다 6.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21년 미국 원유생산은 1035만b/d로 2020년 대비 8.0%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국제유가를 WTI 기준 배럴당 40~55달러, 연평균 49달러로 전망했다. 진종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백신 보급과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에 힘입어 글로벌 석유수요는 회복되고 있다”며 “경제활동 재개로 석유수요가 회복되고 2021년 글로벌 원유재고는 과거 5년 평균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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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호

투자 키워드 ‘친환경·비대면’ “환율·세금 꼼꼼히 따져야”

바이든 시대...친환경 및 인프라 업종 관심 매매 쉬운 해외 ETF도 인기 |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 김준희 기자 zunii@newspim.com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거세다. 실제 2020년 미국 주식 보관잔액이 전년 대비 4배나 급증했다. 세계 증시가 미국 대선을 전후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해외주식 직구족이 늘어난 데다 국내에 머물던 풍부한 유동성이 해외증시로 뻗어나간 결과다. 이런 해외투자 열풍은 2021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대선 결과 바이든이 집권하면서 임기 초반 공격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특히 바이든 정권의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이는 친환경사업과 데이터, 인프라 업종의 상승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美주식 투자 열풍 지속...5G, 백신개발 등 주목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잔액은 2017년 말 42억달러에서 2018년 46억달러, 2019년 84억달러, 2020년 320억달러까지 점점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미국 증시도 국내 증시 못지않게 좋다 보니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눈을 돌린 결과다. 특히 미국 주요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20년 12월 1일 기준 미국 주식 보관잔액은 320억492만달러(약 35조원)로, 2019년 말 84억1565만달러(약 9조원) 대비 280% 증가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2021년 미국 주식시장에서 눈여겨볼 요소로 정부 정책, 산업 동향 그리고 환율 변동 등을 꼽았다. 미국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는 △4차 경기부양책 △백신 개발 △기후변화 인프라 △미중 무역분쟁 △달러 약세 △5G기술산업 향상 등이 언급됐다. 김세환 KB증권 글로벌주식팀 연구원은 “2021년 상반기 미국 경기부양책 통과와 코로나 백신 개발이 진전될 경우 경기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 주식 유망기업으로 에릭슨과 IBM, 월마트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5G기술산업 유망종목으론 통신장비업체 에릭슨, 통신장비 테스트기업 키사이트테크놀로지, 광섬유케이블 백홀업체 코닝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5G 수요 증가와 함께 북미 시장의 펀더멘털이 견고해졌고 중국의 강한 수요도 올라오고 있다”며 “반화웨이 정책 등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정권의 기후변화 중심 친환경 사업도 관심사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1년은 바이든 대통령 집권에 따라 기후 중심으로 친환경과 인프라 부문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에서는 저탄소 전기차와 수소차, 인프라에서는 통신·보건의료 분야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대형 기술주에 대해선 하락 우려가 나왔다. 김 연구원은 “바이든 시대에 아마존, 구글 등 대형 기술주들이 규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대형 기술주를 대체할 수 있는 종목을 찾는 게 우선인데 월마트와 타깃이 아마존에 대항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했다. ‘비대면·온라인’ 업종...개별 종목보단 해외ETF 코로나19가 쏘아올린 비대면과 온라인 업종에 대한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신 개발 이후에도 이미 익숙해져 버린 생활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윤재홍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백신 개발로 사그라들더라도 비대면과 온라인, 데이터 산업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며 “TV나 온라인 채널, 게임산업, 데이터산업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도 “경기가 회복하고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려면 결국 성장 섹터에 있는 빅테크 기업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비대면 사업이 본격 정착하면서 꾸준히 관련 기업에 프리미엄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외 개별종목 투자에 자신이 없는 투자자라면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TF는 일반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직접 매매할 수 있는 데다 개별종목 투자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다. 2020년 9월 기준 전 세계에 상장돼 있는 ETF는 총 8400여 개로 여기에 몰린 자산 규모만 7조달러(7774조9000억원)에 달한다.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친환경 △게임 △데이터 관련 업종 위주의 ETF를 노려볼 것을 권고했다. 윤 연구원은 “분산투자를 하되 환율을 따져보고 유망기업 종목 옥석 가리기를 해야 한다”며 “인컴ETF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컴ETF는 배당주나 채권처럼 정기적으로 현금 수익(인컴)이 발생하는 자산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익을 얻는 상품이다. ETF 가격 변동에 따른 자본차익 외에도 배당이나 이자 등 추가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에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윤 연구원은 “인컴ETF 투자는 상가를 사서 월세 받는 형태의 투자”라며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인컴배당형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주식 투자 시 “종목·환율·세금 고려해야” 해외주식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사안도 있다. 환율 변동을 꼼꼼하게 따지고 세금 계산도 철저해야 한다. 달러가 약세일 경우 서학개미들은 환차손을 크게 볼 수 있어서다. 미국 주식 투자 시 환전이 병행돼야 한다. 먼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종목을 매수해야 한다. 매수할 때 증권사가 제공하는 자동환전 시스템을 신청하면 원화로도 살수 있다. 또 매도 시 달러로 들어오기 때문에 향후 원화로 환전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김석진 삼성증권 상계WM지점 PB팀장은 “언제 해외주식을 매수할 것인가와 별개로 환전은 상대적으로 환율이 낮을 때가 유리한데 원화가 강세일 때”라며 “원화가 강세를 보일 때는 장기투자 관점에서 달러를 모아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세금 문제도 유의해야 한다. 해외주식의 경우 전체 소득에서 250만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수익금에 대해 22% 세율을 부과한다. 수익이 250만원일 경우 세금이 없지만, 수익이 그 이상일 경우 세금이 발생한다. 예컨대 전체 해외투자 수익이 500만원일 경우 여기서 250만원을 공제한 후 나머지 250만원에 22% 양도세를 부과하는 식이다. 김 팀장은 “국내주식의 매매차익은 비과세인 반면 해외주식은 양도소득세가 발생한다”며 “세금을 줄이고 싶다면 수익과 손실을 잘 활용해서 주식을 매매해야 하고, 환율로 인한 수익도 양도세 계산에 포함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도세는 투자자가 국세청에 세무신고를 해야 한다. 매년 5월 전년도 양도수익을 신고해야 하는데 제때 신고를 하지 않으면 미납 가산세가 붙는다. 현재 일부 증권사에서는 해외주식 투자 양도세 신고대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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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호

2021년 날아오를 해외증시 유망종목은

| 시드니=권지언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개인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국내에 이어 해외주식으로 이어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2021년 탄탄한 수익률을 가져다줄 유망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했던 2020년이 지나고 2021년 새로운 출발을 기대하는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현재 가장 많이 거론되는 키워드는 △바이든 △경기회복 △가치주 △배당주 △포스트 코로나로, 키워드별 유망주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바이든 - 포스트 코로나’ 수혜주 찾아라 코로나19로 올해 위축됐던 경기가 2021년 각국의 경기부양책 등으로 본격 풀리면서 주요국 증시에는 온기가 돌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은행(IB)들도 주식 랠리 ‘진행형’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마침내 벗어나며 경제성장이 기대돼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2021년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고, JP모건은 주식의 단기 조정을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면서 “우리는 현 강세장의 중반 정도에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억만장자 투자자로 잘 알려진 레이 달리오(Ray Dalio)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 회장은 “화폐와 신용의 홍수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이익의 50배(PER 50배)에 거래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S&P500지수가 3700선을 돌파한 시점의 PER은 37배 수준으로, 역사적 평균인 16배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상태다. 월가는 정권 변화를 반기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바이든 정부 초기 강세장이 나타날 모든 요건이 충족됐다는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바이든 정부가 취임하면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과 더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수용적 통화정책이 뒷받침하는 가운데, 민주·공화 양당이 분점한 의회로 인해 바이든 당선인의 증세 계획이 현실화하기 어려워 기업들에는 긍정적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임기 초반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으로는 총기 산업, 재생에너지, 헬스케어, 마리화나 관련 업종, 기술 업종 등이 거론되고 있다. 코로나 백신 공급 본격화로 경제활동 재개에 속도가 붙으면 팬데믹 사태에 날개가 꺾였던 종목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러스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항공 섹터와 에너지 업종이 대표적이다. 또 외식부터 여행, 직장 출근 등 정상적인 일상 복귀가 이뤄지면서 줌 비디오를 필두로 한 대표적인 팬데믹 수혜주의 주가 랠리는 한풀 꺾일 수 있으나, ‘집콕’ 관련주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꾸준한 상승이 예상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집콕 수혜주로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와 침대 매트리스 업체 템퍼 실리, 홈 데코레이션 유통 업체 앳 홈, 주택건축자재 업체 로우스를 추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앞당겨진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해 세일즈포스나 도큐사인, 슬랙테크놀로지, 페이스북 등 관련 기술주를 미리 사두는 것도 스마트한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 @img4 성장주→가치주, 미국→유럽·아시아 눈길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이른바 투자자금 대순환 예상도 힘을 얻고 있다. 사실 가치주는 팬데믹 사태 이후는 물론 과거 10년에 걸쳐 성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주가 흐름을 연출했고, 장기간에 걸쳐 외면받은 가치주가 백신 공급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번지면서 이미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사자’에 돌입했다. 골드만삭스가 최근 투자보고서를 내고 2021년 가치주가 강한 상승탄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등 IB 업계는 대순환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상당 기간에 걸쳐 추세적으로 펼쳐질 가능성을 점치는 상황이다. 백신 공급에 대한 기대가 번지면서 월가 IB들은 2021년 미국보다 해외주식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중심으로 2차, 3차 팬데믹 사태가 불거지면서 유럽 경제가 상대적으로 더욱 크게 홍역을 치렀는데, 주식시장 역시 부진했지만 2021년 반전이 예상된다는 것. 일부 시장 전문가는 유럽 증시가 2021년뿐 아니라 앞으로 10년간 추세적인 상승 흐름을 펼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피델리티인터내셔널은 팬데믹의 타격이 제일 컸던 유럽이 앞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최대 수혜 지역이 될 것으로 내다봤고, 아시아 시장의 경우 바이러스 억제 성과로 얻을 수 있는 수혜가 극대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서구 선진국들은 백신을 다 접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지만 아시아는 이미 경제적으로 완전하게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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