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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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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호

“주식은 사냥 아닌 농사” 주식농부’ 박영옥의 투자관

농부처럼 원칙 지킨 투자...4500만원으로 시작해 2000억 자산가로 “‘동학개미’ 반가운 만큼 걱정도 돼...조급해하지 말고 차근차근 원칙대로” 30년 경험 담은 ‘투자 10계명’ 제시...“주식투자 ‘부농’ 더욱 많아졌으면” |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 최상수 사진기자 kilroy023@newspim.com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주식투자로 부자가 될 수 있다. 바로 내가 그것을 알려주는 산증인이다.”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는 대한민국에서도 올바른 투자관을 갖고 농부처럼 투자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그러면서 “당신도 반드시 큰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슈퍼개미’보다는 ‘주식농부’란 말이 훨씬 좋다는 박 대표. 지난 9월 추석연휴가 막 지나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 ‘동학개미’, 차근차근 원칙대로 투자를” 장이 끝나갈 무렵인 오후 3시, 박 대표는 사무실에서 시장 관계자들과 전화통화 중이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기업, 증권사, 운용사 그리고 투자자들과 이야기하며 시장과의 소통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통화를 끝내고 한숨 돌렸다는 듯이 자리에 앉은 박 대표에게 ‘동학개미’ 얘기를 꺼냈다. 평소 많은 사람이 주식투자에 동참하길 바라 왔던 그였기에 최근의 개인투자자 증가세를 어떻게 보는지 궁금했다. 일단은 반겼다. “2020년 갑자기 밀어닥친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전 세계적인 주식투자 열풍이 이어졌다. 팬데믹은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자본시장과 주식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확대된 것은 주식투자자로서 반가웠다.” 다만, 그만큼 더 커진 걱정이 뒤따랐다. 박 대표는 “정확하게 투자의 본질을 모르고 투자하면 열심히 일해 번 피 같은 돈을 날리기 쉽다”면서 “욕망에 사로잡혀 단기수익을 노리고 덤비면 필패하는 것이 주식투자의 세계”라고 했다. 주식투자에서는 ‘빨리 갈 수 있는 듯 보이는 길’이 오히려 돌아가는, 막힌 길인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나는 주식투자가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는 아주 넓고 큰 길이라고 생각한다. 단기간 큰돈을 벌 수 있는 비결은 없다. 시장을 예측하고 이겨내는 비법도 없다. 살 떨리는 주식투자의 세계에서 나는 스스로를 ‘주식농부’라 부르며 홀로 묵묵히 걸어왔다. 이런 나를 두고 고루하다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농부처럼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터득한 주식투자의 본질에 가깝다. 다른 이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갔기에 과분한 부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니 편안하고 지속가능하며 돈도 벌 수 있는 이 길을 권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박 대표는 “길게 보고 원칙만 생각하며 끈기 있게 투자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넓고 환한 길이 있다. 당신이 나이 오십, 육십에 수중에 가진 돈이 얼마 없어도 절대 좌절하거나 초조해할 필요가 없다. 다만, 그럴수록 짧은 시간 안에 돈을 크게 불려야겠다는 욕심을 내려놔야 한다. 차근차근 원칙대로 하면 얼마든지 노후를 안락하게 보낼 수 있다”고 했다. “주식투자, ‘농부처럼’ 투자 원칙 지켜야” “주식투자를 잘하려면 원칙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 얄팍한 지식이 아니다. 원칙이 제일 중요하다.” 박 대표가 말하는 ‘원칙’은 대체 무엇일까. 바로 ‘농부처럼’ 투자하는 것. ‘사냥’이 아니라 ‘농사’라는 의미다. 그는 농부가 농작물에 애정을 갖고 땅을 소중히 여기듯, 기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동행하면서 소통을 해나가면 누구나 주식 부농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전업투자자로 독립하면서 나는 ‘농부처럼 투자하는 원칙’을 더욱 확고히 했다. 그리고 초기 10년 동안 거의 매년 50% 안팎의 수익률을 올렸다. 주식투자를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이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안다. 1년, 2년, 5년은 할 수 있어도 10년, 20년 꾸준히 하기는 힘들다. 이 역시도 내 방법이 옳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농부처럼’ 원칙을 지켜온 그는 초기 자본금 4500만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2000억원이 넘는 자산가가 됐다. 자신과 같은 산증인이 있음에도 ‘농부처럼’ 투자 원칙을 믿지 못하고, 지켜내지 못하는 이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했다. “내 주식투자 방법을 접하는 이들 중에는 두 부류가 있다. 한쪽은 크게 각성하고 자신의 것으로 삼아 직접 실행하는 사람, 다른 한쪽은 ‘교과서 같은 좋은 얘기네...’ 하고 그저 흘려듣는 사람이다.” 박 대표는 이어 “일시적으로 몇 번 성공하면 짜릿하기도 하다. 나 역시 단타도 해봤고 위험하다는 여러 매매기법도 두루 경험해 봤다. 증권업에서 10년 이상 일했는데 왜 그런 방법을 모르겠는가. 그런데도 왜 결국 남들이 미련하고 답답하다는 이 방법으로 돌아왔고, 어떻게 이 방법으로 엄청난 수익을 거둘 수 있었을까. 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이 있다. 주식투자를 잘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시작할 필요가 전혀 없다. 쉽고 명쾌하고 넓은 길이 분명히 있다. 주식투자로 따뜻한 노후를 보내고 싶다면 기업과 시간에 투자하면 된다. 너무도 쉽다”고 덧붙였다. 30년 경험 담은 ‘투자 10계명’...“주식 부농 많아지길” 박 대표는 안타까워하고만 있지 않았다. 주식투자를 잘못 이해하고, 주식시장에 잘못 접근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이 스스로를 뒤돌아보고 제대로 된 투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부지런히 편견의 벽을 두드리고 있다. 이번엔 30여 년에 걸친 주식투자의 정수를 담아 ‘투자 10계명’을 내놓았다. △투자자의 시선을 가져라 △부화뇌동하지 마라 △아는 범위에서 투자하라 △투자의 대상은 기업이다 △주주는 기업의 주인이다 △투자한 기업과 동행하며 소통하라 △기업의 성장주기에 투자하라 △주식투자는 농사다 △투자 기회는 항상 있다 △올바른 마음으로 크게 생각하라. 그는 “’주식투자 10계명’까지 만들게 됐다”며 “나의 30년 주식투자 체험을 아낌없이 담았다. 적어도 내가 경험을 통해 체득한 ‘주식투자 10계명’에 준해서 투자한다면 많은 사람이 잃지 않는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주식투자는 기업의 지분에 투자함으로써 기업의 성과를 공유하는 것이다. 내가 경영자가 돼 여러 회사를 간접 경영해 보는 일이기도 하다. 길게 보고 공부하면서 좋은 기업을 쌀 때 사서 기다리면 크게 증식되는 순간이 온다. 모두가 공포에 사로잡힐 때야말로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다. 탐욕을 잘 다스리면 적정 수익을 거둘 수 있고, 그것을 다시 투자하면 차근차근 자산을 불릴 수 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이 같은 생각을 정리해 조만간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제목은 ‘주식투자의 절대 원칙’으로 정했다.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단 하나다. 나의 투자 인생, 투자 철학을 기록으로 남겨 공유하고 이를 접한 사람들이 투자에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누군가 보잘것없는 내 방법을 보고서 ‘나도 이렇게 하면 주식투자로 성공할 수 있겠다!’ 하는 의욕이 생겨나기를 바란다. 어려운 고비마다 내 경험을 참고해 이겨내고, 꾸준하고 원칙 있는 투자로 부자가 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주식투자에서 인생을 배웠다는 박 대표. 동전의 양면처럼 아이러니하기에 아름답고, 쉬우면서도 어렵고, 도전적이지만 흥미진진하고, 고되지만 보람 있다는 점에서 주식투자는 여러 면에서 인생을 닮았다. “이제 와 돌아보니 나는 주식투자를 통해 비로소 인생을 배웠다. 가난 속에서 허우적대던 나를 많은 사람이 부러워하는 자산가로 만들어줬다. 투자에 골몰하다 보니 조금씩 현명해지고 초연해지고 깊이도 생기는 것 같아 고맙다. 주식투자는 내게 있어 세상을 두루 조망케 해주는 창이자 섣부른 나를 채찍질하는 매서운 선생님이다. 얄팍한 성과를 바라고 허투루 뛰어들 때마다 보기 좋게 나를 패대기쳤으며, 마음을 다해 전력으로 노력했을 때는 달콤한 열매를 안겨줬다. 한 사람이라도 더 나와 같은 경험을 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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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호

“내 집 마련, 이젠 꿈도 꾸지 마” 당첨돼도 차단된 대출에 분노

정부 대출규제 강화로 잔금 못 내는 가구 속출 5년 만에 이룬 내 집 마련...대출 거부에 ‘산산조각’ 치솟는 집값·문턱 높은 청약...“청약제도 손볼 때” | 유명환 기자 ymh7536@newspim.com #1 입사 10년 차인 40대 직장인 김용만 씨는 지난달 1순위 청약이 마감된 단지의 홈페이지를 아침마다 접속한다. 정당계약이 마무리된 뒤 계약을 포기하거나 청약 조건이 맞지 않아 부적격자로 분류된 잔여가구에 대한 추첨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김 씨는 수년째 같은 일을 반복하고 있는 아파트 분양을 접기로 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창구를 차단하면서 분양을 받아도 중도금을 납부할 수 없어서다. #2 맞벌이 30대 직장인 유민희 씨는 최근 5년 동안 잔여가구 추첨에 30차례 도전해 당첨됐다. 유 씨는 당첨 소식에 지인들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다고 자랑했다. 하지만 기쁨은 30분을 채 넘지 못했다. 중도금과 잔금 납부라는 공포감이 밀려왔다. 유 씨 부부가 마련해야 할 돈은 현금으로 4억원에 달한다. 입주까지 어느 정도 시간은 있지만 현재 머물고 있는 전셋집을 빼지 않으면 중도금·잔금 납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는 결국 계약을 포기했다. #3 공기업에 재직 중인 박미현 씨는 은행권에서 전세반환대출을 알아보다 ‘멘붕’에 빠졌다. 대구은행에선 금리 3%대, 원금균등으로 대출을 내주기로 했지만, 문제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조건에 맞춰 기존에 갖고 있던 마이너스 통장 한도도 반으로 줄이라 했다. 마통 한도를 채울 목돈이 없는 박 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상호금융과 보험사까지 알아보고 있다.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 꿈이 멀어지고 있다. 청약시장에서 현금부자와 고가점을 확보한 50·60대에게 밀린 무주택자들의 ‘내 집 갖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고강도 대출규제까지 겹치면서 수도권 곳곳에서 중도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이들, 전세 임대차 계약을 맺고 은행에 보증금 대출을 문의했다가 한도 축소 등을 이유로 승인을 거절당하는 사례도 속출한다. 가계대출 조정을 위한 정부의 부동산 관련 대출 규제에 ‘아파트 사전청약 11년 만에 입주하는데, 집단대출 막아놓으면 실수요자 죽어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5900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내 집 마련 꿈’ 뺏는 규제 ‘겹겹’ 금융권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8월 말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창구를 한시적으로 닫았고, KB국민은행은 9월 29일부터 일반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잔금), 전세대출 한도를 축소했다. 하나은행 역시 10월부터 일반 주담대 일부 한도를 줄이고, 전세대출 한도도 곧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대출 창구가 막히면서 입주자들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9월 3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인천검단 AA13-1블록 공공분양주택’ 입주자모집공고에서 “금융권의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로 인해 중도금 대출이 현재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할 경우 수분양자 자력으로 중도금을 납부해야 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통상 분양가 9억원 이하의 아파트는 사업 주체가 중도금 집단대출을 알선하지만 최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로 시중은행들이 대출 옥죄기에 나서면서 공공분양에서도 ‘중도금 불가’ 공지가 속속 나오고 있다. LH는 최근 검단신도시 외에도 경기 화성능동 B-1, 화성봉담 A-2 신혼희망타운, 시흥 장현 A-3, 파주운정 A-17블록 등에서도 중도금 대출이 불가할 수 있음을 안내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의 압박이 커지면서 금융사들이 집단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분양 아파트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 9월 15일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28.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는 사업 시행사가 “중도금대출 알선은 사업주체 및 시공사의 의무사항이 아니다”며 중도금 대출 불가를 명시했다. 10월 6일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한 ‘더샵 하남에디피스’의 경우에도 청약 예정자들에게 “중도금 대출 가능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특히 중도금을 3회 연속 미납할 경우 계약 해제 사유가 될 수 있어 실수요자들의 불안감은 더 큰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아파트 표준공급계약서에 따르면 중도금을 3회 이상 미납할 경우 계약 해제 사유가 된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생애최초 주택구입 꿈 물거품. 집단대출 막혀 웁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인은 “수차례 청약 끝에 첫 집을 장만했는데 자금이 부족해 집단담보대출을 생각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집단대출을 막는다는 날벼락 같은 기사를 접하고 가슴이 답답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출 규제는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어렵게 청약에 당첨됐는데 잔금 대출의 경우 당장 현금 계획에 문제가 생기는 만큼 우려스러운 부분이 크다”며 “기존에 분양을 받고 잔금을 앞둔 사람들에게는 최소한으로 규제 적용을 유예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조이기 전방위 확산 집단대출에 이어 전세자금 대출도 옥죄면서 신규 세입자뿐 아니라 기존 세입자들도 갱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년 전 서대문구 신축 아파트에 전세로 입주했던 함영식(61) 씨는 “시중은행에서 전세대출 연장을 해주지 않아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로운 외국계 은행을 부랴부랴 찾아가 연장을 했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실수요자들은 연말 대출 총량 규제를 피해 연 대출 증가율 한도가 리셋되는 내년 1월로 잔금 일정을 미루는 방법까지 동원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총 4932가구인 서울 강동구 고덕 그라시움의 경우 10~15개에 불과한 전세 매물 대부분이 올해 11~12월 잔금 조건을 내건 상태다. 고덕동의 H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통상 10월 둘째 주부터 이듬해 1월 잔금 조건인 매물이 나오는데 해당 단지는 올 9월 입주 2년 차를 맞아 나올 매물은 거의 다 나왔다. 조금 있으면 매물은 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잔금일을 내년으로 미뤄도 전세대출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 정부가 내년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를 올해보다 더 타이트한 4%대 증가율로 막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연초에는 대출 승인이 좀 더 용이한 편이지만 현재로선 내년에 어떻게 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 관리 및 갭 투자를 막기 위한 전세대출 규제가 오히려 실수요자들의 거주 부담을 키우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가뜩이나 주택 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 불균형으로 월세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데 전세대출 규제가 이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전셋값은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7월 3.3㎡(평)당 1490만원에서 올해 7월 1910만원으로 28.2% 급등했다. 법 시행 전 1년 상승률이 9.4%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세 배나 확대됐다. 서울선 청약가점 60점도 ‘아슬아슬’ 공급물량 부족은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꼽혀 왔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1610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의 37%, 재작년 같은 기간의 25%에 불과하다. 올해 하반기 분양 예정이었던 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들도 정부 정책 개편을 기다리느라 줄줄이 분양을 연기해 물량 부족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공급물량 감소로 인한 피해는 저가점자들 몫이다. 올해 1~5월 전국에서 청약을 접수한 민간분양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의 가점 커트라인 평균은 32점으로 2019년 24점, 2020년 31점에 이어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0점으로 가장 높고 이어 세종 59점, 대전 50점, 인천 47점 순으로 집계됐다. 일례로 지난 6월 분양한 ‘래미안 원베일리’의 경우 청약 만점자(84점)가 나왔다. 당첨자 평균 청약가점도 72.9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 5월 대전 중구와 7월 인천 계양구에서 공급된 ‘대전 해모로 더 센트라’와 ‘힐스테이트 자이 계양’의 평균 가점은 각각 67.42점, 63.38점에 달했다. 그동안 청약 불모지로 여겨졌던 수도권 외곽지역에서도 70점 후반대 고점 통장이 등장했다. 지난 2월 경기 가평군 가평읍 대곡리 일원에 분양된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의 최고 당첨가점은 77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84점 만점인 청약가점 제도에서 부양가족 5명 이상 무주택자의 만점(79점)에 단 2점 모자란 점수다. 청약 당첨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저가점자들 사이에 나오는 ‘무용론’이 증가폭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상한제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로 시세 대비 저렴한 ‘로또 청약’이 등장하면서 청약시장도 과열됐다. 로또 청약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 커트라인 상승으로 이어졌다. 일반적인 4인 가구는 넘볼 수 없는 수준으로까지 치솟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공급물량이 적은 상황에서 청약가입자 수는 늘고 있어 청약가점제 등 선의의 피해자 구제를 위한 제도적 보완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권대중 명지대 대학원 교수는 “정작 집을 원하는 세대는 젊은 층인데 청약제도가 고령층에 유리하도록 설계돼 있어 갈등 우려가 있다”면서 “연령대에 따른 쿼터제(할당제도)를 도입해 ‘세대 간 경쟁’에서 ‘세대 내 경쟁’으로의 전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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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호

네이버·카카오페이 '혁신 금융'도 막힌다

금융당국 규제에 카카오페이 상장 또 연기 금소법 시행, 영세 핀테크 기업 폐업 우려 결제수수료 논란에 네이버파이낸셜도 불안 | 홍보영 기자 byhong@newspim.com 지난 9월 말 핀테크 기업의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위반 소지가 있는 서비스가 전면 중단됐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소법 계도기간 종료를 앞두고 업계 점검에 나선 결과 금융회사와 온라인 금융 플랫폼 등이 보완해야 할 부분을 확인했다”며 “금소법상 모집인 등록 규제에 대한 온라인 금융 플랫폼의 대비가 대체로 원활하지 않았다”고 했다. 금융위는 금소법 계도기간이 끝났지만 핀테크 업체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수정을 전제로 시간을 주기로 했다. 핀테크 업체들의 경우 대출모집인 등록이 많거나 회사 규모 등의 문제로 법안을 따르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금융 당국이 최근 들어 ‘동일 기능, 동일 규제’ 원칙을 내세워 빅테크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핀테크 기업의 혁신 금융이 표류하고 있다. 빅테크에 대한 금융 당국의 태도가 불과 1년 전과 사뭇 달라진 것이다. 앞서 손병두 전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해 9월 “해외 거대 플랫폼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국내 금융회사 보호만을 위해 디지털 금융 혁신의 발목을 잡는 퇴행적인 규제 강화는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 상장 연기, 기업가치 하락 사업 좌초 위기에 놓인 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 등 핀테크 기업들은 금융 당국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자동차보험료 비교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반려동물보험·휴대폰보험 등 일부 보험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전문 상담원을 통해 제공해온 ‘보험 해결사’ 서비스도 중단했다. 앞서 금융 당국이 금소법에 따라 판매를 목적으로 금융 상품 정보를 제공할 경우 ‘광고’가 아닌 ‘중개’로 봐야 한다는 판단을 내리면서다. 카카오페이의 2020년 기준 사업 매출 비중을 보면 결제 서비스(71.95%), 투자·대출·보험 등 금융 서비스(22.66%), 송금·전자문서 등 기타 서비스(5.39%) 순이다. 이 가운데 금융 서비스가 2018년 0.16%, 2019년 2.37%에서 지난해 22.66%로 광폭 성장세인 점을 감안하면 보험 비교 서비스 및 판매 중단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 규제로 카카오페이의 보험 서비스가 단순 배너광고 게재에 그치면서 보험사들의 입점 유인도 크게 줄었다. 실제로 금소법 계도기간 종료를 앞두고 카카오 주가도 하향곡선이다. 결국 상장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코스피 상장을 10월에서 11월로 미루기로 했다. 카카오페이는 금소법 계도기간 종료일인 9월 24일 금융 당국에 상장 일정 변경, 금소법 위반 소지가 있는 서비스 개편 사항 등을 포함한 자진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10월 20~2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25~2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11월 3일 코스피에 상장한다는 목표다. 정정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기존 계획대로 이번 IPO를 통해 총 170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6만~9만원으로 유지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결제 서비스’와 자산관리 서비스인 ‘내자산서비스’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미래에셋캐피탈·우리은행과 손잡고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지 않아 서비스 중단 사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중개나 비교 서비스는 안 하고 있어 당장 서비스를 접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과도기인 만큼 당국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관련법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제수수료 논란에 네이버파이낸셜 ‘좌불안석’ 하지만 최근 핀테크 기업의 사업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수수료 논란이 재점화해 네이버파이낸셜도 안심하긴 이르다. 간편결제수수료 논란에 국회에 계류 중인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이 규제 확대 방향으로 수정될 경우 카카오페이·네이버파이낸셜을 비롯한 핀테크업계 전반의 사업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금융 당국도 조만간 빅테크 기업들이 제공하는 페이 서비스의 가맹수수료에 대한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측은 핀테크 기업과 카드사 간 가맹점 수수료 부과 형태가 ‘동일 기능’에 해당하는지도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10월 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해 “간편결제수수료, PG수수료와 관련해 실태를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빅테크 업체가 카드사와 동일한 기능을 하고 있지만 간편결제수수료는 카드사 수수료보다 배 이상 비싸 영세 소상공인에게 끼치는 부담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다.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카카오페이의 가맹점 수수료율은 2.0~3.2%, 네이버페이는 2.2~3.63% 수준으로 신용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율(0.8~2.3%)보다 1%포인트가량 높다. 특히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에 적용하는 최저 수수료율은 신용카드보다 2~3배가량 높았다. 이에 대해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네이버페이 수수료에는 신용카드사에 지급하는 가맹점 수수료와 결제대행, 주문관리 관련 수수료가 포함돼 있다”며 “특히 스마트스토어에 포함된 결제수수료는 간편결제뿐만 아니라 회원 로그인, 배송 추적, 빠른 정산 지원, 부정거래 방지, 고객센터 등의 주문관리 서비스 비용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네이버페이만 사용하는 온라인 사업자의 결제수수료율은 1.1~2.5% 정도다. 신용카드사 제공 수수료가 0.8~2.3%인 점을 고려하면 네이버페이 실질 수수료율은 0.2~0.3% 수준이라는 것이다. 고 위원장은 “신용카드의 수수료 체계와 다르게 간편결제에서는 PG수수료가 추가로 들어가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금감원에서 간편결제수수료와 관련해 PG수수료 실태를 점검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보고받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금융 당국이 핀테크 규제에 칼을 빼들면서 영세한 핀테크 기업들의 줄폐업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검색이나 커뮤니케이션 등의 플랫폼을 등에 업고 급속도로 성장한 빅테크에 행해지는 ‘동일 기능, 동일 규제’ 원칙을 중소형 핀테크에도 적용할 경우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위축 및 성장동력 부재를 가져와 빅테크의 시장 독점을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흐름은 핀테크 기업들의 성장을 장려해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선순환 구조를 가져오려는 금융 당국의 핀테크 육성 취지에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광고와 중개를 식별하는 것이 쉽지 않고, 혁신 금융을 위한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빠른 시일 안에 금소법에 대비하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문을 닫으란 얘기”라고 하소연했다. 또 “사업을 할 때마다 금융 당국의 확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속도가 생명인 혁신금융사업 추진 속도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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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호

빅테크 더 센 규제? 스타트업 새싹들 꺾일라

핀테크 우대하던 금융 당국 “규제·감독 예외 없다” 금소법 적용은 첫 규제...전금법 노선도 변경 검토 핀테크업계 ‘당혹’...“네 - 카 파장 외에 스타트업들 더 큰 위기” |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 이정윤 기자 jyoon@newspim.com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빅테크도 기존 금융사와 같은 규제를 받아야 한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빅테크의 금융 진출이 가속화됨에 따라 영업행위 규제 등 합리적 감독 방안을 마련해 디지털 플랫폼과 금융회사 간 공정한 경쟁 질서가 확립되도록 하겠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금융 당국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던 네이버, 카카오 등 이른바 ‘빅테크’를 겨냥한다. 빅테크 계열 금융 플랫폼에서 다른 금융사 상품을 판매하는 데 제동을 걸면서 ‘동일 기능, 동일 규제’ 원칙을 분명히 했다. 금융 혁신을 명분으로 빅테크만 수혜를 누리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금융 당국도 기존 노선을 틀었다. 금소법 본격 시행...핀테크업계 ‘직격탄’ 시작은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이다. 지난 9월 25일부터 금소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 온라인 금융 플랫폼에서 다른 금융사의 상품 판매가 어려워졌다. 금융위가 플랫폼의 금융 상품 서비스를 ‘광고’가 아닌 금소법상 ‘중개’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 상품 판매대리·중개업자 등으로 정식 등록하지 않으면 서비스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금소법에 따라 핀테크업계는 일부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에 나섰다. 카카오페이는 자동차보험료 비교 서비스, 운전자보험, 반려동물보험, 해외여행자보험 등 일부 보험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NHN페이코는 카드, 보험 등 금융 상품의 상세 정보를 NHN페이코 플랫폼에 노출되지 않도록 서비스 채널을 개편했다. 금융 상품의 이름만 표시하고 세부적인 상품 정보는 판매사 홈페이지에 접속해야만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보맵, 해빗팩토리, 시그널플래너 등 보험 무료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업체들도 보험 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일제히 중단했다. 단순히 ‘무료 보험 보장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 후 설계사와 상담을 연결해 주거나 이마저도 중단하는 식으로 바꿨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특히 보험 관련 업체의 피해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현재는 일부 서비스만 중단된 상황이어서 사업적으로 타격이 크지 않지만 규제가 확대된다면 영향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에선 당국의 첫 제동에 주목한다. 그간 금융 혁신을 이유로 핀테크업계에 느슨한 잣대를 적용했지만 금소법을 계기로 규제 칼날을 대기 시작했다는 것.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어디까지가 중개인지 모호하고 범위도 넓어 사실상 중개업자로 등록하라는 것인데 막상 등록할 방법이 없다”며 “처음부터 ‘끝판왕’이 나온 것 같아 당혹스럽다”고 토로했다. 현행법상 플랫폼사들이 중개업자로 등록하는 길은 대부분 막혀 있다. 대출이나 카드는 중개업 등록이 가능하지만 투자 상품과 보험은 불가능하다. 펀드는 자본시장법상 법인이 아닌 개인만 허용한다. 보험도 플랫폼의 보험대리점(GA) 등록을 허용할 계획이지만 아직 실행 전이다. 중개업으로 등록하더라도 각종 규제가 따른다. 금소법에 따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형벌을 받을 경우 등록불허·등록취소가 가능하다. 또 수수료 부과 범위를 제한하고 직접판매업자에 중개업자나 특정업자에만 판매를 위탁하도록 요구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등 빅테크의 시장 독점 우려를 반영한 장치가 있다. 전금법 노선 수정...금융복합그룹 지정 가능성도 금소법을 시작으로 빅테크에 대한 규제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 계류 중인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개정안도 노선이 수정될 전망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와 같은 업체가 ‘종합지급결제업’ 면허를 받을 경우 은행 등 금융회사만 할 수 있던 계좌 발급도 가능하다. 은행법이나 증권업법의 적용을 받지 않고 사실상 예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특혜 비판이 거셌다. ‘동일 기능, 동일 규제’ 원칙에 어긋나는 만큼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이해 상충이나 규제 공백과 같은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다각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빅테크를 금융복합그룹 감독 대상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금융복합그룹감독법은 공정거래법의 금융 버전으로 제2의 재벌 규제로 불린다. 삼성, 현대차 등이 대상에 포함돼 있다. 현재 △여수신업·금융투자업·보험업 중 2개 이상의 금융업 영위 △국내 금융회사 자산 합계 5조원 이상 등이면 금융복합그룹으로 지정된다. 다만 국내 비주력 금융업종 자산 합계가 5조원 미만이거나, 해외에서 금융복합기업집단법에 준하는 감독을 받고 있는 경우는 제외된다. 카카오는 비주력금융업종 자산 합계가 5조원 미만이어서 규제 대상에서 비켜나 있다. 은행, 증권, 보험업에 진출해 있는데 카카오뱅크 자산총액은 올 6월 말 기준 30조원이지만 카카오페이나 카카오페이증권은 5조원에 못 미친다. 규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비주력금융업종 자산 합계 기준을 낮출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최근 금융위는 금감원, 외부 전문가 등과 빅테크의 금융그룹 위험을 점검하기도 했다. 금융복합그룹으로 지정되면 자본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그룹 차원의 위험을 매년 평가하고, 평가 결과에 따라 추가 자본을 적립해야 한다. 또 3년마다 금융 당국의 위험관리실태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룹 내 내부거래도 까다로워진다. 플랫폼 효과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빅테크의 손발이 묶이게 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빅테크가 이슈가 되면서 이들이 야기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논의했다”며 “다만 감독 대상으로는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금감원도 빅테크 기업에 대한 감독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금융 산업의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금융 플랫폼에 대한 영업행위 규제를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빅테크에 대한 감독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내부 보고서도 나왔다. ‘플랫폼 경제의 부상과 금융감독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이 올해 새로 내놓은 보고서에서 플랫폼 기업을 규제할 때 기관 중심 감독과 행위 중심 감독의 적절한 혼합 필요성을 언급했다”며 “행위 중심 규제는 기관 중심 규제를 대체할 수 없고 보완만 가능하기 때문에 그룹 규제 등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기관 중심 규제를 통해 지금보다 강도 높은 플랫폼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정치권·전통 금융권 규제 한목소리 당국의 기류가 바뀐 배경에는 정치권이 중심에 있다. 빅테크의 골목상권 침해에 대한 문제 의식이 높아진 가운데 여당에선 카카오를 직접 겨냥한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빅테크에 대한 고강도 규제를 예고한 상황이다. 기존 금융권의 불만도 높다. 각종 규제·감독에 묶여 있는 사이 빅테크들이 규제 차익을 누리며 ‘기울어진 운동장’이 만들어졌다는 것. 금융 당국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은 여러 판매 채널 중 하나”라며 “혁신을 추구하더라도 규제와 감독으로부터 예외를 적용 받기보다는 소비자 보호와 시장 질서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핀테크업계는 당혹스러워한다. 금융 혁신의 마중물로 여겨지다 갑작스런 기조 변화로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업계에 그레이존(회색지대)이 워낙 많다 보니 사업을 할 때도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난감한 적이 많았다”며 “카카오, 네이버 같은 대기업 계열사보다도 아주 작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사업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 돼버린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럴 경우 핀테크 산업 전반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며 “정부와 금융 당국은 핀테크 업체들이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당당하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역할을 확실히 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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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호

헝다그룹 파산 위기 中 ‘시멘트 경제’ 민낯 드러나다

헝다 자산규모 중국 GDP의 2%...파산 시 메가톤급 충격 예상 부동산 개발에 기댄 중국 성장모델 뿌리부터 ‘흔들’ |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5@newspim.com 꼬리를 무는 버블 경고에도 건재함을 과시했던 중국 건설부동산 시장이 벼랑 끝 위기다. 1조9000억위안(약 3000억달러)에 달하는 빚더미에 올라앉은 헝다그룹을 중국 정부가 구제하지 않을 경우 공급업체를 중심으로 건설업계의 줄도산과 부동산 시장의 버블 붕괴가 불가피한 상황. 중국 2위 주택건설 업체 에버그란데(헝다그룹)의 파산 위기가 건설 붐을 앞세워 고성장을 이룬 이른바 ‘시멘트 경제’의 민낯을 드러내는 단면이라는 지적이다. 지구촌 금융시장이 패닉을 연출한 가운데 월가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실물경제와 금융 시스템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진화하는 데 ‘신의 한 수’를 보여줄 것인지 여부에 시선을 둔다. 금융시장 이미 디폴트에 무게 헝다그룹은 지난 9월 23일 5년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에 대한 이자 8400만달러를 지급해야 했다. 이자 지급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채권자들에게 이자를 제공하지 못할 경우 공식적인 디폴트다. 연초 이후 이 업체의 주가는 80% 이상 내리꽂히며 투자자들 사이에 번지는 비관론을 반영했다. 업체의 장단기 채권 역시 휴지조각으로 전락했다. 지난 1996년 광저우에서 간판을 올린 헝다그룹은 중국의 부동산 신화를 주도한 거대 건설사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헝다그룹의 자산 규모는 2조위안에 이른다.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에 이르는 수치다. 최종 파산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 경제와 금융 시스템에 몰고 올 충격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헝다그룹의 대차대조표에서 확인된 부채 규모가 3000억달러로 집계됐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 밖에 ‘숨은 채무’가 상당한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시멘트 경제’ 신화 무너지나 세계의 굴뚝으로 통했던 중국이 제조업 의존도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건설부동산 섹터가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중국의 GDP에서 건설 섹터가 차지한 비중은 약 10%에 달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이 중국을 두고 ‘시멘트 경제’라고 지칭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장기간에 걸쳐 부동산 투기 열풍이 달아오른 가운데 건설업계는 천문학적 규모의 부채를 동원해 무분별한 아파트 건설에 뛰어들었고,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실물경기와 부동산 시장의 상승 기류가 꺾이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맞았다. 앞서 지난 2020년부터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과열 진화에 나서면서 부채 규모가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유동성 적신호가 켜졌다. 월가는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의 파산을 막기 위해 적극 나서지 않으면 천문학적 규모의 부채 위에 세운 부동산 신화가 무너지는 동시에 실물경기와 금융 시스템 위기의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헝다그룹에 여신을 제공한 국내외 은행은 128개로 집계됐고, 비은행 금융업체도 121개에 이른다. 중국 금융권의 부동산 부실채권에 대한 경고가 수년간 끊이지 않은 가운데 우려했던 사태가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중국민생은행을 포함한 은행권은 이미 헝다그룹의 채무를 부실여신으로 분류하고 대손충당금 마련에 팔을 걷었다.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의 디폴트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비용을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지난 9월 하순 45bp를 기록, 약 1년래 최고치로 뛰었다. 헝다 위기, 빙산의 일각? 시장 전문가들은 디폴트가 현실화하면 헝다그룹의 공급업체를 포함해 건설업 전반에 유동성 경색이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헝다그룹의 신용 위기 사태가 무질서한 파산으로 치달을 경우 부동산 시장에도 작지 않은 충격이 불가피하다. 우선 업체가 건설 중인 아파트 완공이 어려워지면서 150만명에 달하는 계약자가 커다란 재산상 피해를 볼 전망이다. 중국 가계자산 가운데 부동산의 비중이 40%에 이른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부동산 시장 전반의 약세 흐름이 민간 소비까지 연쇄적인 충격을 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8월 주택 매매가 전년 동기에 비해 20% 급감, 팬데믹 사태 초기보다 한파가 크게 확산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을 필두로 한 중국 경제의 탈선을 우려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딩 솽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대다수 투자자가 헝다그룹이 당장 파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정책자들이 발 빠른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 금융 시스템 전반에 패닉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 소재 웰시증권의 루이스 체 이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헝다그룹 사태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으면 중국 건설사들의 달러화 채권 디폴트가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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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호

‘이전상장’ 기업들, 코스닥만 가면 주가 ‘털썩’...왜?

| 김준희 기자 zunii@newspim.com 올해 공모주 열풍 속에서도 ‘흥행 참패’ 종목들이 눈에 띕니다. 일부 종목의 공통점은 ‘이전상장’인데요.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으로 둥지를 옮기자마자 공모가 대비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근심도 늘고 있습니다. 올해 이전상장 종목은 총 9곳. 스팩 합병으로 데뷔한 2곳을 제외하면 7곳인데 절반 가량(3곳)이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 수준입니다. 코넥스 이전상장 기업의 주가 부진은 올해가 처음이 아닙니다. 거의 해마다 이전상장 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기관 수요예측 저조 → 공모청약 참패 → 상장 후 주가 하락’이라는 패턴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코넥스 이전상장 기업들의 ‘꽃길’을 막는 장애물은 대체 뭘까요. 이전상장 종목에 투자할 때 유의할 점을 알아봤습니다. 코넥스→코스닥 이전상장 공모주, 데뷔 성적은? 승승장구하던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공모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종목이 많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공모가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새내기주가 속출했는데요. 올해 들어 시초가가 공모가를 밑돈 경우는 모두 12건. 하반기에 이전상장한 에스앤디(-10%), 에이비온(-1.18%), 에브리봇(-9.95%) 등이 모두 이 경우에 속했습니다. 사실 주가 부진을 예상할 수 있던 전조 현상은 있었습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 경쟁률이 모두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습니다. 인기 공모주에 대한 경쟁률이 1000 대 1을 가볍게 넘기던 상황에서 에브리봇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576.74 대 1, 에이비온과 에스앤디는 각각 139.36 대 1, 173.11 대 1을 기록했습니다. 공모청약 경쟁률은 에브리봇 159.42 대 1, 에이비온 30.66 대 1, 에스앤디 4.20 대 1로 더 처참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공모주의 흥행 척도는 수요예측·공모청약 경쟁률인데요. 순서상 앞서 기관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일반투자자들에게도 외면받는 게 현실입니다. 사겠다는 사람이 많아야 나중에도 주가가 오를 테니까요. 앞선 경쟁률이 향후 경쟁력을 판단하는 지표가 되면서 갈수록 인기가 없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입니다. 기관투자자, 이전상장 종목 외면하는 이유는 그렇다면 이전상장 종목이 기관투자자들에게 외면받는 이유는 뭘까요. 먼저 수급 문제가 꼽힙니다. 코넥스 시장에서 주식을 들고 있던 기관투자자들이 이전상장 직후 쏟아낼 ‘물량 폭탄’ 때문입니다. 증권사 주식운용본부 관계자는 “코넥스일 때 미리 주식을 확보한 기관들이 상장 직후 물량을 털어낸다. 때문에 이전상장 기업은 투자대상으로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코넥스 1호 이전상장 기업을 아시나요? 아진엑스텍이라는 기업인데요. 2014년 7월 코스닥 데뷔와 동시에 시초가 대비 10% 급락하며 지옥을 맛봐야 했습니다. 회사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코넥스 시장에서 참 고마웠던 기관투자자가 자금 부메랑이 돼서 우리를 공격하는 느낌이었다”고 소회를 털어놨습니다. 지난 9월 상장한 에스앤디의 대표도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겁니다. 탄탄한 실적과 달리 주가는 이전상장 이후 연일 내리막이었는데요. 상장 첫날부터 나흘 연속 기관투자자들의 순매도 물량이 쏟아졌습니다. 2대 주주였던 ‘유안타 세컨더리 2호 펀드’만 해도 이전상장 직전 보유한 물량(61만주)의 75%인 46만주를 상장 직후부터 내다팔 수 있었거든요. 참고로 에스앤디의 코넥스 상장 시절 유안타 펀드의 취득 단가는 8000원대입니다. 공모가(2만5000원)보다 싸게 팔아도 무조건 남는 장사인 셈입니다. ‘기업가치 선반영’...이전상장 후 상승 가능성 낮아 코스닥 상장 기대감이 코넥스 시장에 선반영되며 이전상장 후 주가 발목을 잡는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코넥스 기업의 이전상장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리 주가가 급등하고, 오른 주가가 공모가 산정에 활용되면서 주가 상승폭을 제한한다는 논리지요. 코스닥에 처음 데뷔하는 기업들 대비 할인율이 낮고, 공모 단계부터 기업가치가 뻥튀기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최근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코넥스 상장사 원텍의 이전상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 상승세도 가파른데요. 올해 1만2000원대로 시작한 주가는 9월 말 최고 3만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 6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주당 1만원에 취득한 기관투자자는 3개월 만에 3배 가까운 이윤을 낸 셈입니다. 또 코넥스 시장을 통해 이미 적정 가격을 형성해 온 만큼 코스닥 직상장 기업보다 상승 기대감이 낮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넥스 주가에는 이미 기업가치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 직상장 기업 대비 할인율이 낮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할인된 가격을 당연히 더 선호할 테고, 이는 이전상장 기업의 성적이 안 좋은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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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호

걷기만 해도 車보험료 할인 “헬스케어 상품으로 보험료 절약”

걸으며 쌓은 포인트로 자동차·여행 보험 등 각종 보험료 할인 2세대 건강증진형 보험상품도 출시...보험료 평균 10% 할인 헬스케어 상품 보험사 미래 먹거리...의료 데이터 활용 관건 |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 40대 김모 씨는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주 2~3회 한강변을 달린다. 각종 달리기 앱을 사용하다 얼마 전 우연히 지인으로부터 한 보험사 앱을 소개받았다. 하루에 5000보 이상씩만 꾸준히 잘 걸으면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 준다는 것이었다. 김 씨는 “블랙박스를 달거나 운행을 덜 하면 보험료를 적게 낸다는 얘기는 들어봤지만 잘 걷기만 해도 보험료를 덜 낼 수 있다니 신기하다”며 “사고가 없어도 1년에 한 번 몇십만원을 내야 하는 자동차보험료를 아낄 수 있으면 최대한 아끼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했다. KB손해보험은 최근 다이렉트 전용 앱에 고객의 건강과 자동차보험료 할인을 모두 고려한 ‘KB-워크(WALK)’ 기능을 출시했다. ‘KB-WALK’는 이용자의 걸음 수를 매일 체크해 고객의 건강을 챙기는 데 도움도 주고, 자동차보험의 ‘걸음수할인특약’을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기능이다. KB손해보험은 지난 7월 고객의 건강과 환경 보호까지 함께 고려해 헬스케어형 친환경 자동차보험 특약인 ‘걸음수할인특약’을 출시한 바 있다. 김 씨 말대로 이 특약을 통해 보험 청약일 기준 90일 이내에 하루 5000보 이상 달성일이 50일 이상인 경우 자동차보험료를 3% 할인해 준다. 걸어서 쌓은 포인트로 자동차·여행 보험료 할인 ‘잘 걷고 달리는 사람’에게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상품의 원조는 삼성화재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8년 ‘애니핏’을 출시한 바 있다. 애니핏은 걷기, 달리기 등 운동을 대상으로 목표 달성에 따른 포인트를 제공한다. 하루 8000걸음, 달리기 1km, 하이킹 2km 중 가장 먼저 달성한 운동에 하루에 한 번 100p씩 적립된다. 1포인트는 1원과 동일하며 유효기간은 3년이다. 적립된 포인트는 삼성화재 애니포인트몰에서 물품 및 서비스 구입에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개인용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및 장기보장성보험의 보험료 결제에도 사용할 수 있어 보험료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삼성화재는 작년 말 업그레이드한 애니핏 2.0을 출시했다. 애니핏 2.0에는 병원·약국 찾기, 질병 검색, 종합병원 예약 서비스까지 추가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가 37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김덕우 삼성화재 헬스케어추진파트장은 “인슈어테크 시대에 발맞춰 고객에게 더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애니핏 2.0을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함께 건강해질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2세대 건강증진형 보험상품도 출시 단순히 걸음 수에 따라 혜택을 주는 기존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에 더해 보험료를 최대 25%까지 할인해 주는 헬스케어 상품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3월 걷기에 국한되던 기존 건강증진 보험의 틀을 깬 2세대 건강증진 상품 ‘LIFEPLUS 운동하는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가입 후 익월부터 매월 한 달 동안 걷기·러닝·수영·등산·사이클 총 5가지 종목을 애플워치 또는 갤럭시워치로 측정하고, 다양한 액티비티 활동량을 반영해 건강관리활동 기준을 달성하면 익월 보험료를 최대 25%까지 할인해 준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LIFEPLUS 운동하는 건강보험은 최대 110만원까지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며 “이는 건강증진형 보험 상품으로 할인받을 수 있는 업계 평균 10%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고객들에게 더 큰 보험료 할인 혜택”이라고 강조했다. AIA생명은 지난 9월 혁신적인 헬스케어 통합 상품인 ‘(무)AIA바이탈리티 든든 튼튼 암보험(갱신형)’을 출시했다. 이 보험은 미래의 암 발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동시에 든든한 보장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가입 즉시 보험료 10%가 선할인된다. 데이터 활용 늘려 한국형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 보험사들이 헬스케어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하는 것은 미래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도 올해부터 보험회사의 가입 고객이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도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규제 완화에 나섰다. 중국, 일본, 미국 등 해외 주요국 보험회사도 각국의 의료 및 사회 환경에 맞게 헬스케어 서비스를 적극 추진 중이다. 다만 아직 헬스케어 시장은 초기 단계로서 단순 건강 개선 서비스 외에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분야는 제한적이다. 특히 한국의 의료 환경은 미국이나 중국과 달리 보편적 의료 서비스가 제공됨에 따라 국민들은 단순 건강 개선보다는 보다 구체적이고 체감할 수 있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으나 보험사들이 아직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공공 의료 데이터 등 의료정보 활용의 제약도 헬스케어 산업 발전을 더디게 하고 있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보험회사는 일본과 유사한 수요를 감안해 간병 관련 헬스케어 서비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정부 당국과 협력해 건강 관련 데이터 활용 확대, 의료법의 탄력적 운용 등을 통해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한국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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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상징’ 카카오, 어쩌다 ‘공공의 적’ 됐나

“기업이 사회 바꾼다” 꿈꾸던 김범수 의장 우수한 스타트업 투자, 무분별한 확장으로 지탄 소상공인 영역까지 침범...‘공존’ 해법 부족했다 | 서영욱 기자 syu@newspim.com | 나은경 기자 nanana@newspim.com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를 창업하면서 ‘대한민국에 없는 회사’를 만들어 보겠다는 도전 의식으로 시작했다. 그는 “사회문제 해결에 가장 효율적인 조직이 기업일 수 있다”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한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에 따라 붙는 꼬리표는 창업 이념과 다소 어긋나는 상황. 어느 순간 ‘혁신’은 사라지고 기존 재벌들의 구태를 반복하는 ‘독점’, ‘탐욕’의 화신으로 전락해 버렸다. 어째서 카카오는 ‘혁신의 상징’에서 ‘공공의 적’으로 코너에 몰린 걸까. “기업이 사회 바꾼다”...100인 CEO 양성론 김범수 의장은 우수한 스타트업에 투자해 후배 기업가를 양성하고, 이들과 함께 건전한 창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 이런 철학이 표출된 것이 ‘CEO 100인 양성론’이다. 김 의장은 지난 2006년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설립할 때 “성공한 선배 기업가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행은 후배 기업가를 육성하는 것이다. CEO 100인을 성장시킬 수 있다면 성공”이라고 했다. 본사와 자회사의 수직적인 관계가 아니라 창업자들이 카카오 그룹 내에서 자율적으로 사업을 펴나가는 전략이었다. 카카오는 지난 2012년 설립한 벤처캐피탈 카카오벤처스와 2015년 설립한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후배 기업가 양성에 나섰다. 이를 통해 성장한 기업가로는 야나두(구 카카오키즈)의 김정수 공동대표, 당근마켓의 김용현·김재현 공동대표 등이 있다. 카카오에서 개별 서비스 부문으로 출발해 분사를 택한 계열회사도 많다.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 카카오커머스 홍은택 대표 등이 그렇게 탄생한 CEO들이다. 김 의장이 바라던 우수한 후배 기업가들이 나왔고 다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구조도 만들어졌다. 그 결과 매년 자회사가 10여 개씩 생겨났다. 올해는 계열사가 해외법인을 포함해 158개까지 늘었다. 김 의장의 경영 이론인 ‘100인 CEO 양성’을 10여 년 만에 초과 달성했다. ‘카톡’ 독점적 플랫폼 확보 후 ‘공격 앞으로’ 카카오는 자산이 부족한 태생적 한계를 자회사 중심의 투자와 적극적인 외부 투자 유치로 극복해 왔다. 적극적인 투자 유치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있다. 카카오톡은 유튜브 다음으로 한국인이 가장 오래 사용하는 스마트폰 앱(월 249억분)이다. 어떤 서비스든 카카오톡과 연계하면 일정 수준의 이용자 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기저에 있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성장성이 엿보이는 신사업들을 붙여 나갈 수 있었던 이유다. 카카오뱅크가 같은 시기 출범한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이용자 수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 것도 결국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카카오는 또한 적극적인 기업공개(IPO)로 투자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계열사의 첫 IPO 사례이자 ‘따상’으로 화제가 된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올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IPO도 시도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도 상장을 노린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카카오의 공격적인 IPO 전략이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소상공인 영역까지 무분별 확장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앞세운 카카오의 진격은 거셌다. 카카오 플랫폼 안에서 선물하기, 결제, 쇼핑, 웹툰, 보험, 금융, 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택시, 퀵서비스, 대리운전, 은행 등의 서비스는 소비자 입장에선 이전의 불편사항을 한 방에 해소한 혁신적인 서비스라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승자독식 생태계에 놓인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부작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사업 진출 영역이 꽃 배달, 미용실 등 소상공인의 영역까지 미치며 중소업체와 자영업자의 불만과 우려가 나왔다. 카카오의 확장 전략을 보면 카카오의 독점적인 플랫폼 지위를 활용, 기존 시장에 진입한 뒤 무료로 이용자를 끌어모으고 이후 가격과 수수료를 올리는 방식이다. 카카오택시가 대표적이다. 콜택시와 대리운전 서비스에서 독점적 지위를 구축한 카카오는 비용을 더 지불하면 택시가 더 빨리 잡히는 ‘스마트호출’ 서비스의 비용을 최대 5000원까지 인상하려 했다. 이는 사실상 요금 인상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요금 인상의 요인이 이전과는 달랐다. 기름값 인상이나 택시기사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사회적 합의 같은 것은 없었다. 독점적 플랫폼의 수익 극대화를 위한 일방적인 결정으로 인식됐다. 그러자 택시업계뿐만 아니라 범사회적인 반발이 일어났다. 카카오는 즉각 인상 계획을 철회했으나 때는 늦었다. 규제의 칼날이 춤을 추기 시작했다. 김범수, 세상 바꿨지만 공존 해법 못 찾았다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더 나은 세상.’ 김범수 의장이 꿈꾼 세상이다. 2010년 카카오톡이 출시된 지 11년. 카톡 출시 후 세상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거대 플랫폼 기업의 등장으로 생활이 편리해진 건 맞다. 소비자도 인정하는 지점이다. 다만 승자독식 생태계에 놓인 플랫폼 비즈니스에서 소비자들은 선택권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무료 서비스로 경쟁자가 사라진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비용을 더 지불하더라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특히 성장주의에 매몰돼 소상공인 등 주변 경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소홀했다. 정치권에선 “혁신 기업을 자부하는 카카오가 공정과 상생을 무시하고 이윤만을 추구했던 과거 대기업들의 모습을 그대로 따라가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불과 10여 년 만에 삼성, LG 등 굴지의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덩치는 키웠지만 그에 어울리는 내실은 다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회사 쇼핑’이라는 카카오 내부의 우려도 앞서 여러 차례 나왔지만 이를 무시한 결과가 작금의 사태를 초래했다는 것이 안팎의 평가다. 재계 한 관계자는 “문어발식 확장으로 인한 당국의 견제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뒤늦게 골목상권 사업에서 철수한다는 결정을 했지만 여론 무마용이란 인식을 피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안팎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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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호

카카오 줄이고 네이버 늘린 기관투자자, 왜?

기관 운용 펀드, 카카오 7.09%p 감소...네이버 0.9%p 증가 “카카오, 규제로 비즈니스 모델 타격...이익 하향 불가피” 카카오에서 빠진 자금, 게임주·저평가 섹터로 유입 관측 |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 백지현 기자 lovus23@newspim.com 플랫폼 규제 이후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매도가 낙폭을 한껏 키웠다. 특히 10월 국정감사에 각사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됨에 따라 이번 규제 리스크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두 종목에 대한 금융투자기관들의 전략은 엇갈렸다. 규제 영향이 덜할 것으로 판단되는 네이버 비중은 유지하거나 되레 늘리기도 했다. 반면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흔들릴 우려가 큰 카카오 비중은 줄이고 나섰다. 네이버 늘리고, 카카오 줄이고 플랫폼 기업 대상 규제 리스크가 부각된 이후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는 급락세를 탔다. 9월 들어 기관과 외국인은 카카오를 4366억원, 1조30억원어치씩 팔아치웠고 주가는 22.9% 하락했다.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3442억원, 1727억원씩 순매도하면서 주가 하락률은 7.6%를 기록했다. 실제로 국내 운용펀드들이 담고 있는 카카오와 네이버 비중 추이를 조사한 결과, 카카오를 많이 담고 있는 인덱스펀드 상위 5곳은 카카오 비중을 평균 7.09%p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KODEX 미디어&엔터테인먼트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의 경우 카카오 종목 비중은 6월 말 30.01%에서 10월 7일 17.14%로 12.87%p 줄었다. 미래에셋TIGER KRX인터넷K-뉴딜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과 미래에셋TIGER200 커뮤니케이션서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에서도 각각 5.38%p, 6.68%p 감소했다. KBSTAR200 커뮤니케이션서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과 NH-AMUNDI HANAROe커머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6.57%p, 3.95%p씩 비중을 하향 조정했다. 반면 네이버를 많이 담고 있는 펀드들은 종목 비중을 대체로 유지하는 편이었다. 삼성KODEX MSCI퀄리티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과 미래에셋TIGER200 커뮤니케이션서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6월 말과 비교해 10월 7일 기준 0.4%p, 0.8%p씩 비중을 줄였다. 비중이 확대된 펀드도 있었다. 미래에셋TIGER 소프트웨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의 네이버 비중은 10월 7일 기준 28.81%로 6월 말 대비 3.0%p 늘렸으며, 미래에셋TIGER KRX인터넷K-뉴딜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과 NH-아문디 HANAROe커머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네이버의 비중을 각각 1.6%p, 1.1%p씩 확대했다. 펀드매니저의 재량이 큰 액티브펀드 역시 다르지 않았다. 일례로 플랫폼 규제가 대두된 시점 이후로 종목 비중을 공개하고 있는 우리자산운용의 액티브펀드인 우리스마트뉴딜증권(주식형)을 살펴보면 카카오 비중을 6월 말 3.2%에서 10월 6일 1.6%로 1.6%p 줄인 반면, 네이버 비중은 7.56%에서 6.96%로 0.6%p 축소하는 데 그쳤다. 엇갈린 기관 전략, 왜? 카카오와 네이버에 대해 기관들의 전략이 엇갈리는 배경에 대해 시장에선 플랫폼 중심의 사업 확장성을 기업가치로 내세워 온 카카오에 미치는 타격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A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정부는 플랫폼 기업이 지금 무차별적으로 확장하는 상황에 대해 한 번 꼼꼼히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라며 “무한 확장을 하고 있는 카카오의 경우 규제가 들어오는 이상 마음대로 몸집을 불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현재 저희는 카카오와 네이버에 대해 포지션을 갖고 있지 않다”고 전제한 뒤 “지금 기관에서 나오는 매물은 대부분 액티브펀드에서 청산하는 것으로 읽히는데 지수 추종과 무관하게 카카오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투자해 왔던 기관들을 중심으로 포지션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융 당국이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 위반 소지가 있는 서비스를 중단시킬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카카오의 이익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점 역시 비중 축소를 유도하고 있다. B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의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가 금소법 위반으로 중단된 상태다. 향후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구축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플랫폼 비즈니스가 장기 성장 비즈니스라는 것은 맞지만 규제가 실질이익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대응 방향과 얼마나 이익이 감소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반면 네이버의 경우 핀테크 규제 타격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융 규제로 인한 핀테크 매출 타격은 5% 미만으로 그 영향이 매우 제한적이고, 추가 규제 우려로 언급되는 골목상권 이슈의 경우에도 네이버 사업구조와의 관련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의 잇단 자회사 상장도 밸류에이션에 대한 의문을 가중시키는 요소라는 지적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올해 카카오뱅크 상장에 이어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을 추진 중이다. C자산운용사 대표는 “카카오는 사업회사를 상장해서 홀딩컴퍼니(지주회사)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자회사를 분리해 상장하는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네이버는 돈을 벌면 회사에 돈이 남게 되는 구조이고, 카카오와는 달리 아직까지 (자회사 상장이라는) 카드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강대권 대표는 “(이번 플랫폼 규제는) 고평가 플랫폼 기업의 밸류에이션 자체에 대한 변곡점”이라며 “현재 규제 때문에 주가가 빠지고 있긴 하지만 과연 규제 리스크만이 문제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했다. 한편 시장에선 카카오에서 뺀 자금이 규제 리스크에서 제외된 인터넷 종목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란 시각도 있다. D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인터넷 섹터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게임주 등 안정적인 종목들로 갈아타거나 혹은 운용 매니저의 선택에 따라 아예 인터넷 섹터의 비중을 줄이고 비교적 저평가된 섹터로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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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호

"너무 커졌다"...미국도 플랫폼 규제 강화 '잰걸음'

美 하원 5개 반독점 패키지법 발의 ‘자사 우대’ ‘문어발식 사업확장’ 조준 “반독점법도 현대화해야” 지적도 | 최원진 기자 wonjc6@newspim.com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전자상거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장을 보고, 소셜미디어에 오늘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게시글을 올린다. 온라인 플랫폼이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빅테크들은 더욱 몸집을 키울 수 있었다. 잠재적으로 경쟁 사업이 될 만한 업체는 엄청난 자본력으로 흡수하고 자사 브랜드를 내놓으며 ‘골목상권’을 죽였다. 서비스 이용자는 광고와 수수료 형태로 기업의 수익원 그 자체다. 이들을 묶어놓기 위한 생태계 확장은 소비자들이 알게 모르게 이뤄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세계 최대’ 수식어가 붙는 기업이 많은 미국에선 최근 반독점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시작은 하원의 민주·공화 양당이 지난 6월 11일(현지시간) 5개 법안으로 구성된 반독점 패키지법을 발의하면서다. 美 하원의 ‘빅4’ 조준 반독점 패키지법 미국 의회가 두 팔을 걷어붙인 배경에는 지난해 10월 하원 법사위원회 반독점소위가 발표한 조사보고서가 있다. 장장 16개월에 걸친 조사 결과가 담긴 보고서에는 특히 세계 최대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 소셜미디어 페이스북, 아이폰으로 유명한 애플 등 이른바 ‘빅4’가 질타의 대상이었다. 하원 패키지법은 특정 기업을 정조준하진 않지만 그 내용을 보면 겨냥하는 대상이 어딘지 유추가 가능하다. △시가총액 6000억달러 이상 △월간 이용자 5000만명 이상 등의 조건은 사실상 거대 IT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소비자의 온라인 시장 선택과 혁신 법률’은 빅테크의 막강한 플랫폼을 활용해 골목 경쟁을 떨어뜨리고 소비자의 선택을 제한하는 행태를 꼬집는다. 플랫폼 기업이 자사 브랜드의 제품이나 서비스 판매를 올리기 위해 다른 사업자의 판매를 제한하거나, 자사의 다른 서비스에서 비공개 데이터를 가져와서 쓰는 등의 ‘자사 우대’ 행위가 다른 업체들을 차별하는 행위라고 법률은 규정한다. 예를 들면 구글은 자사 브라우저 검색 결과를 바탕으로 광고를 노출하고,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의 게시글 키워드와 친구 목록 등으로부터 비가입 네티즌들의 ‘그림자 프로필(shadow profile)’을 만들어 타깃광고에 쓴다. 아마존의 경우 도매업체들이 다른 플랫폼에 더 낮은 가격에 상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입점계약 조항 때문에 워싱턴D.C. 검찰로부터 기소됐다. 이런 행위는 독점 권한 행사이며 타 플랫폼과의 경쟁을 저해하고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검찰 측의 입장이다. 애플과 인기 게임인 ‘포트나이트(Fortnite)’ 개발사인 에픽게임즈 간의 법적 공방은 ‘인앱 결제’로 시작됐다. 에픽게임즈는 지난해 8월 이용자들이 앱 내에서 결제할 수 있는 포트나이트 앱을 새롭게 내놨는데, 이러면 앱스토어의 수수료 30%를 지불하지 않아도 돼 논란이 일었다. 애플의 대처는 앱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 앱 삭제와 에픽게임즈 개발자 계정 중단이었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꼭 써야 하는 앱스토어여서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패키지법의 ‘플랫폼 독점 종식 법률’과 ‘플랫폼 경쟁과 기회 법률’은 기업의 동종업 인수를 제한하고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저지하는 것이 골자다. ‘서비스 전환 가능을 위한 호환성과 경쟁 증진(ACCESS) 법률’은 이용자가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기 쉽게 기업이 자료 호환을 제공하게 한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 이용자가 트위터 등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길 원하는데 데이터 호환이 안 된다면 이동을 꺼릴 것이다. 이 가운데 본회의에 상정돼 투표로 이어진 안은 없다. 그러나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적극적인 빅테크 규제를 선언했고, ‘아마존 반독점의 역설’ 논문 저자로 유명한 리나 칸 컬럼비아대학 로스쿨 교수를 지난 6월 연방거래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본격 규제에 시동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더해 현행 반독점법의 현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도 워싱턴을 비롯해 뉴욕, 캘리포니아 등 주법무장관 32명은 최근 상하원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반독점 패키지법과 같은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지속적으로 변하는 기술에 맞춰 반독점 법집행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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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호

슈퍼개미 이정윤의 투자법 “오르면 사고 내리면 파는 ‘역발상’ 필요”

“개별 종목보다 추세 판단이 더 중요한 시점...시장 관망 중” 떨어지는 칼날 잡지 않는다...상승 턴 확인되면 매수 메타버스·우주항공·친환경 등 성장주 테마 톱픽 |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월급을 시드머니(Seed money)로 주식투자에 나선 지 4년여. 슈퍼개미 이정윤 세무사는 그 사이 투자금을 100억원으로 불렸다. 그는 가치투자보다는 성장주 투자에 주력한다. 재무, 차트, 재료를 모두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가 돈을 많이 번 시기는 IMF 이후 1999년, 금융위기 이후 2009년, 그리고 코로나19 이후 대세 상승장이 연출됐던 작년이다. 최근에는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했다. 시장 추세에 대한 판단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주요 성장 테마로 보고 있는 메타버스, 우주항공 등의 성장주에 대해선 높은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현금 비중 늘린다...추세 지켜봐야 “최근 조금씩 현금 비중을 늘려 왔다. 시장을 관망 중이다.” 이정윤 세무사는 뉴스핌 월간ANDA와 인터뷰에서 최근 시장 상황과 그에 따른 전략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추세를 중시하는 투자자다. 최근 시장 상황은 추세를 판단하기 애매하다고 했다. 그는 “여러 가지 판단 요소가 있겠지만 심플하게 보면 현재 상황에서 상승장이 오는 시그널은 전고점 돌파다. 하락장 시그널은 최근 급락이 온 주식들이 횡보하다가 다시 추가 하락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세 상승장이 시작된 지 1년 반이 됐다면, 언제 상승장의 ‘대천장(大天障)’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 요즘 그런 불안한 느낌은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가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있는 이유다. 그는 “최근 장세에서의 전략은 ‘떨어질 때 사고, 오를 때 판다’는 상식에 대한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싸지면 오히려 안도하면서 사고, 흘러내린다면 더 담지 말고 상황을 봐야 한다”면서 “사고 싶었던 종목이 10% 싸졌다고 살 게 아니라 오히려 시장 하락의 시그널로 보고 불안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고, 주가가 상승해 전고점을 돌파하면 오히려 좋게 생각하고 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주로 성장주에 투자한다. 유망한 성장주 테마로는 메타버스, 우주항공, 친환경 등을 꼽았다. 물론 그의 포트폴리오에도 높은 비중으로 담겨 있다. 그는 메타버스에 대해 “새로운 플랫폼의 형태가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세계 굴지의 아티스트들이 메타버스에서 실제로 콘서트를 하는 등 수익성이 눈으로도 확인되고 있다”고 했다. 우주항공 산업에 대해서도 “세계 각국의 부자들이 서로 경쟁하듯 민간 우주여행에 나서는 등 이미 우주항공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주목받는 ‘ESG’ 중에 E(친환경)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환경 관련주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태양광, 풍력 등 대체에너지에서 전기차, 수소차 등 모빌리티와 연관해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역사는 반복된다...떨어지는 칼날 잡지 않는다 작년 코로나19로 지수가 1400대까지 급격하게 빠지던 상황에서 그는 어떤 전략을 취했을까. 가치투자자들은 대체로 자신이 선정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 더 산다. 좋은 기업이 더 싸게 거래되는데 안 살 이유가 없고, 손절매(추가손실을 줄이기 위해 평가손실 구간에서 매도하는 것)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이런 상황이 오면 손절한다. 그는 “작년 코로나19 같은 상황에선 내가 생각했던 기준에서 10%든, 20%든 하락하면 손절한다. 여기서 생긴 현금을 언제 재투입하느냐의 결정인데, 간단하게 말하면 바닥을 확인하고 들어간다”고 했다. 그는 또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말라고 하는 말을 믿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코스피 지수로 예로 들면 1400대라는 바닥은 못 잡지만 이 지수가 1500을 넘어 1600을 올라가는데 다시 1500 밑으로 내려오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들 때 다시 진입했다”고 기억했다. 그는 “바닥보다 5~10% 비싸게 사지만 바닥을 확인하고 사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역사는 반복된다. 대세 상승장이 1년 만에 끝나는 경우는 없었다. 작년에 추세매매를 했던 분은 대부분 많은 수익을 냈지만 조금 올라서 판 사람들은 다시 진입하지 못했던 상황”이라면서 “상승장에선 비싸게 사서 더 비싸게 파는 것인데, 초보자들은 조금 오른 뒤 차익실현을 너무 빨리 해버린다”고 했다. 그는 또 “특히 젊은 분들이 곱버스(2배짜리 인버스 ETF 상품)를 사서 큰 손해를 봤다는 기사가 굉장히 많던데, 냉정하게 말하면 추세에 대한 공부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내주식을 주력으로 하지만 미국 등 해외주식, 가상화폐에도 투자한다. 이유에 대해 “직접 투자하지 않으면 감이 잘 안 오기 때문”이라면서 “실제로 미국 시장을 유심히 봤다면 테슬라를 보고 국내시장에서의 전기차 테마를 볼 수 있었다. 구글의 시가총액 순위를 유심히 봤다면 카카오와 네이버의 상승을 전망해볼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가상화폐 투자에 대해선 “이것으로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없다. 완전히 새로운 시장인데 투자를 직접 하지 않으면 체감하는 느낌이 다르다”면서 “이것을 계기로 다음에 새로운 뭔가가 나온다면 좀 더 일찍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학습을 하고 투자 아이디어를 얻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화폐는 약 8억원 정도를 투자하고 있다. 4년 만에 100억 자산가...30대 초반에 슈퍼개미 이정윤 세무사는 지난 2017년 샘표식품 5%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간에 그의 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이미 주식 커뮤니티에선 필명 ‘개미전도사’로 유명세를 떨친 인물이었다. 또 증권사 실전투자대회에서 풋대박세무사, 이세무사, 제씨리버모어, 강남장어 등의 필명으로 수차례 수상한 경력도 있다. ‘풋’(하락 방향의 투자)으로 수익을 내기도 하고, 전설적인 차트매매 투자가인 ‘제시 리버모어’를 롤모델 중 한 명으로 여기는 전천후 투자자다. 상당수의 거액 개인투자자들이 대체로 ‘가치투자자’를 표방하면서 ‘가치투자에만 답이 있다’는 식의 투자론을 강조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재무제표를 다루는 전문가인 ‘세무사’이기도 하지만 추세매매, 차트매매를 등한시하지도 않는다. 또 가치투자자들이 ‘제로섬 게임’이라며 거들떠보지 않는 선물옵션 투자도 그가 주요 수익을 내는 대상 중 하나. 그의 주식투자 인생은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제대한 뒤 직장을 다니면서 시작됐다.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제도권에 몸을 담지는 않았지만 여의도에 있는 주식투자 관련 회사에 취직했다. 그가 주식을 시작하게 된 시기는 1999년. 주식시장이 이제 막 IMF 외환위기의 고통을 털어내고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시점이다. 당시 그는 주로 저가주 중심 투자전략으로 주식을 시작했다. 자고 일어나면 주가가 오르는 신기루도 경험했다. 닷컴버블 광풍이 불면서 그는 또 한 번 시세를 즐겼다. 그의 시드머니는 고작 ‘월급’에 불과한 수준이었지만 이렇게 해서 그는 4년여 만에 100억 자산가 대열에 들어섰다. 전천후 투자자인 그는 자신의 투자법을 ‘삼박자 투자법’이라고 정의한다. 가치 분석(재무제표 분석), 가격 분석(차트 분석) 그리고 정보 분석(재료 분석)을 동시에 하는 균형 잡힌 분석법이다. 그는 “가치투자 공부가 베이스가 된 투자자들 중에는 차트 분석을 무시하는 경우도 있고, 차티스트들 중에는 가치 분석을 무시하는 경우도 있는데, 굳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면서 “내가 분석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이 있는 모든 무기를 다 꺼내와서 종목을 선정하면 더 수익이 나는 것이 명확한데, 자신이 모른다고 무의미한 분석법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겸손하지 못한 태도이며 꽉 막힌 투자철학”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가치주보다는 성장주를 선호한다. 그는 “시간은 성장주 편이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성장은 지속되고 성장주 주가는 오를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성장주 투자는 엉덩이가 무거운 투자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장주의 유일한 단점은 성장이 영속적이지 않고 언젠가는 멈춘다는 것인데, 이것을 대응으로 이겨낼 수만 있다면 성장주 투자가 주식투자의 본질인 바이앤홀드(Buy&Hold) 전략에 가장 가깝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식으로 주로 돈을 벌고 현재도 주력 활동이 주식투자지만 전업투자자는 아니다. 그는 “세무사 공부할 때, 캐나다에서 어학연수를 할 때 빼고는 사실 무슨 일이든 하고 있었다”고 했다. 현재 밸런스에셋, 밸런스투자아카데미, 밸런스택스 등 3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밸런스택스는 올해 만든 회사다. 이 대표는 “세무 관련 컨설팅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데 아직 초기 단계”라고 했다. 밸런스투자아카데미는 교육 사업과 유튜브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본인이 강연하는 유튜브 수익도 이 회사로 잡힌다. 그는 “사업을 확장하게 되면 유튜버들을 더 모집해서 MCN(Multi Channel Network) 사업으로 키울 생각도 있다. 현재는 교육 사업이 주력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밸런스에셋은 법인보험대리점(GA)이다. GA 1호 상장사인 에이플러스에셋이 롤모델이다. 그는 “최근에는 ‘내가 만든 사업을 상장시키겠다’는 사업가로서의 새로운 목표가 생겼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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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호

‘글로벌 판도가 바뀐다’ 하반기 반도체 투자법

낸드 제조사 합종연횡...‘3강 체제’ 구축 시 밸류 재평가 기대 ‘D램 고점’ 우려에 관련주 악재 선반영...“저가 매수 타이밍” ‘비메모리 쇼티지’는 진행형...하반기부터 매출 성장 수혜 가능 | 김준희 기자 zunii@newspim.com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에 뛰어들고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의 합종연횡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 셈법도 복잡해졌다. 수요 증가로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이 예상되던 D램 업황은 ‘메모리 고점론’에 부딪히며 상승세가 멈췄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매력, 비메모리 반도체의 성장성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낸드, ‘3강 체제’로 재편될까 올 하반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선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NAND Flash) 제조사들의 인수합병(M&A) 이슈가 관심이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8월 25일 미국 기업 웨스턴디지털(Western Digital)이 일본의 키옥시아(Kioxia)와 200억달러(23조3000억원) 규모의 합병을 논의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다.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은 각각 글로벌 낸드플래시 시장을 18.30%, 14.70% 점유한 2, 3위 기업이다.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가 합병할 경우 수치상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은 33%로 삼성전자(34%)에 이어 2위로 올라선다. 앞서 인텔의 낸드 사업 부문을 인수해 글로벌 낸드 시장 2위 사업자로 올라서려던 SK하이닉스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다.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각각 12.3%, 6.7%가량이다. 금융투자업계는 낸드 플레이어들의 M&A로 반도체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웨스턴디지털-키옥시아, SK하이닉스 등 ‘3강 체제’로 바뀌면서 안정적인 경쟁 구도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3강을 구축하고 있는 D램과 마찬가지로 공급구조 과점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낸드 산업이 6자 체제에서 점유율과 가격 중심 경쟁이었다면, 향후 낸드 산업은 경쟁강도 완화와 공급구조 과점화에 따른 이익 변동성 축소로 중장기 밸류에이션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낸드플래시 강자인 삼성전자의 성장 전략과 SK하이닉스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 흑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며 “공급사 간 합종연횡과 결합이 강화돼 경쟁 강도가 완화되면 낸드의 경기민감 업종과 같은 특성이 점점 희석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또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비 투자, 연구개발 방향성이 비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와의 격차를 좁히는 방향으로 설비 투자 전개 가능성이 크고 향후 한국의 반도체 중소형주 주가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으로의 노출도가 큰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고 부담 낮다”...주가 빠진 메모리 반도체 공략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선 낸드플래시 업계의 지형 변화만큼이나 D램 수급 현황도 관심이다. 지난 8월 D램 현물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자 ‘D램 고점론’이 고개를 든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밀려 8월 한 달 새 10% 넘게 빠졌다. 마이크론 주가도 월초 80달러 초반에 머물다 D램 업황에 대한 부정 전망이 커지며 70달러 밑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다만 시장 우려와 달리 8월 D램 고정가격은 4.1달러로 전달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조사 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제품의 4달러대 진입은 지난 2019년 4월 이후 2년여 만이다. 대만의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8월 초 보고서를 통해 PC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올 4분기면 하락세로 돌아선다고 예상했다. 증권가에선 D램 업황 전망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하반기 D램 수요 둔화를 예상하는 쪽은 온라인 소비 활성화로 강세였던 노트북·PC 시장의 수요가 일단락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시스템반도체 부족으로 스마트폰 및 PC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까지 감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D램 제조사들의 재고가 충분한 상황이라 장기 불황 우려는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은 재고를 둘러싼 세트 고객사와 칩 메이커의 힘겨루기”라며 “메이커의 재고가 충분히 낮다는 점에서 세트 업체들이 원하는 만큼의 가격 조정이 진행될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수요자들의 재고 부담만 완화된다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PU(중앙처리장치) 등 시스템반도체 부족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조정이 발생할 수는 있으나 가격 급락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올 하반기부터 양산되는 고성능 D램인 DDR5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D램 제조사들의 주가 급락은 투자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비메모리 쪽이 성장성으로 주목받는다면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는 가격이 싸서 투자 매력이 높다”며 “메모리 수요는 시크리컬(경기 민감)이지만 성장하고 있다. 수요처의 오더컷(주문 축소)은 수요 둔화보다는 과도한 목표의 조정에 가까워 사이클이 안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비메모리 쇼티지’ 진행중...파운드리 ‘쩐의 전쟁’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시장은 공급 부족과 수익률 개선이 현재 진행형이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와 2위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파운드리 반도체 가격을 최대 20% 인상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요 폭증에 서비스 단가가 정상화되며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이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를 웃돌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TSMC의 16nm(나노미터) 이하 선단 공정과 트레일링 노드 가격을 각각 10%, 20% 상향 조정한다고 가정하면 생산능력과 생산량 등 다른 조건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매출이 종전 대비 13.7%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난다”며 “매출 성장 수혜는 TSMC뿐 아니라 반도체 파운드리 업종 내 다른 서비스 공급사들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운드리가 초호황을 맞이하며 글로벌 업체들의 증설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반도체 분야에만 약 150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1등 TSMC(점유율 55%)와의 격차를 줄이는 방향으로 설비 투자가 집중될 전망이다. 미국 현지에 설립 예정인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장도 부지 선정이 임박한 상태다. 인텔도 지난 3월 파운드리 산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고 있다. 인텔은 200억달러(약 23조원)를 들여 미국 애리조나 주에 파운드리 공장 두 곳을 짓기로 한 데 이어 향후 10년간 유럽에 최대 800억유로(약 110조원)를 들여 첨단 반도체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선두 굳히기에 나선 TSMC는 미국 내 설비 증설을 위해 2024년까지 1000억달러(약 116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img4 ‘슈퍼 사이클’ 실질적 수혜주는 장비업체 반도체장비 업체들도 파운드리 호황기에 수혜를 보고 있다. 파운드리 분야의 설비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장비 수요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반도체장비주는 네덜란드의 ASML이다. ASML은 반도체 미세공정 과정에 필수적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생산대수는 31대에 불과했지만 수요가 늘면서 ‘슈퍼 을(乙)’로 불린다. 주가도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연초 대비 75% 이상 상승했다. ASML 노광장비에 반사거울을 납품하는 독일 광학 업체 칼자이스와 EUV용 마스크 검사 장비를 만드는 일본의 레이저텍 등의 주가도 꾸준한 상승세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비 쪽은 어떤 용도의 반도체를 만들더라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장비 중에서도 기술이 어려워 진입장벽이 높은 장비와 거기에 들어가는 소재 쪽에 더 높은 가치가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또 “고든 무어가 18개월마다 반도체 칩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가 2배가 된다고 말한 것은 실제로 18개월이 새로운 장비가 나오는 사이클이기 때문”이라며 “그동안 신장비로 반도체칩을 미세화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기술이 한계에 도달한 만큼 관련 기술을 가진 장비주가 주목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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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호

"한·중·대만 주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미국의 반도체 큰 그림은

‘자국 중심’ 美 반도체 기업들, 글로벌 M&A 주도 웨스턴디지털, 키옥시아 인수 추진...1위 삼성 압박 “기술·공급 독과점은 안 돼” 기업·국가 견제 변수로 | 서영욱 기자 syu@newspim.com | 나은경 기자 nanana@newspim.com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자국화 전략’이 점입가경이다. 미국 기업들은 메모리, 비메모리(시스템반도체)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자국 개발’, ‘자국 생산’에 초점을 맞춘다. 특정 지역이나 기업에 의존해온 반도체 산업은 코로나19, 미·중 분쟁 등을 거치며 ‘공급망 리스크’에 휘청였다. 각국은 ‘전략물자’로 부상한 반도체를 정치·외교적인 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고, 설계부터 제조, 후공정까지 자국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새 판을 짜기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은 메모리 ‘초격차’를 유지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국내 반도체 업계에 위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 80%가 중국 등 동아시아 편중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19, 자연재해에 따른 공급망 교란, 높은 중국 의존도를 국가 안보에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모습이다. 미국은 반도체 설계 등 원천기술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지만 제조의 80%를 대만, 중국, 한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 맡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반도체 산업 매출은 세계 반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지만 제조 능력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37%에서 지난해 12%까지 떨어졌다. 미국 기업들의 대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중 분쟁이 반도체 공급망을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미 행정부는 향후 5년간 527억달러(약 61조원)를 투자해 반도체 산업의 국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법안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인텔, 마이크론, 웨스턴디지털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공격적인 M&A로 제조, 조립·패키징, 소재, 제조장비의 영역까지 손을 뻗고 있다. 美, 공격적 M&A로 낸드 시장 ‘3강 체제’ 개편 미국 기업들의 M&A 공세는 전통의 반도체 제조 강국인 동아시아 기업들을 위협한다. 특히 삼성전자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지각변동이 심상치 않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3강’을 구축하고 있는 D램 시장에 이어 낸드플래시 시장도 잇단 ‘빅딜’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3위 웨스턴디지털이 2위 키옥시아 인수를 추진하면서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이 키옥시아와 200억달러(23조30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을 논의 중이다. 업계에선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자국화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키옥시아는 지난 2018년 도시바가 경영난 때문에 플래시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설립된 기업이다. 본사와 생산공장이 일본에 있다. 웨스턴디지털은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회사로 일본에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세계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4%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어 키옥시아가 18.3%로 2위, 웨스턴디지털이 14.7%로 3위다. 만약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되면 웨스턴디지털의 점유율은 33%까지 올라 삼성전자의 턱밑까지 추격이 가능해진다. 3위권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 2분기 낸드 시장 점유율 4위는 SK하이닉스(12.3%)다. SK하이닉스는 낸드 점유율 6위 인텔(6.7%) 낸드사업부와 합병 절차를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 낸드메모리 사업부를 90억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한 8개국에 반독점 심사를 의뢰한 상태다. 지난 7월 싱가포르 당국의 승인으로 지금은 중국의 승인만을 앞두고 있다. 연내 중국의 승인을 완료하면 두 회사의 점유율은 19%까지 올라 현재 기준으로 3위권까지 오른다. 두 건의 합병이 완료될 경우 낸드플래시 시장은 삼성전자·웨스턴디지털·SK하이닉스 ‘3강’ 체제로 굳혀질 가능성이 높다. D램 시장은 이미 3강 구도가 공고하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2분기 D램 글로벌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3.6%로 압도적 1위, SK하이닉스가 27.9%로 2위다. 마이크론은 22.6%로 삼성, SK하이닉스와 3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마이크론도 한때 키옥시아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등 메모리 시장 구조개편이 불을 뿜고 있다. 삼성 - 구글 vs 애플 - TSMC, 시스템 반도체도 ‘밀월’ 비메모리 분야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도 제조사와 주요 고객사 간 합종연횡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애플과 TSMC에 맞서기 위한 구글과 삼성전자의 동맹관계가 날로 돈독해지고 있다. 애플이 최근 차세대 아이폰과 맥에 들어갈 3나노미터 공정 반도체 생산업체로 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를 낙점하자, 구글 역시 차세대 픽셀 스마트폰에 들어갈 5세대(5G) 이동통신 모뎀 칩을 삼성전자에 요청한 것이다. 모바일 분야 강자인 애플을 견제하기 위해 애플의 라이벌인 구글과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협력이 모바일과 자율주행차 등에서 공고해지고 있다. 구글은 차세대 픽셀 스마트폰인 픽셀6와 픽셀6 프로에 탑재될 5G 모뎀의 공급을 삼성전자에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구글의 자체 설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구글 텐서’의 개발에도 참여한 바 있다. AP는 스마트폰에서 데이터 통신과 연산 등을 담당하는 핵심 반도체로, 텐서의 생산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잇따라 삼성에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는 애플과 TSMC의 협력을 경계하기 위해서다. 애플과 구글은 모바일 OS 등에서 경쟁하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서만큼은 애플의 우위가 압도적이다. 삼성 역시 미국 반도체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AP 시장에서 대만 미디어텍에 밀려 순위가 5위까지 떨어진 삼성전자에는 구글과의 텐서 개발 협력이 좋은 기회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3~4위를 지키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디어텍의 점유율이 11.7%에서 17.2%까지 오르는 동안 2.3%포인트 떨어져 9.7%를 기록했다. 지난 7월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에릭 슈밋 미국 인공지능국가안보위원회(NSCAI)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반도체 제조기술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과소평가돼 있다”며 현재 TSMC에 치우친 5나노미터 반도체 제조를 삼성전자가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img4 “적의 적은 나의 동지” 구글과 돈독해진 삼성 구글과 삼성은 최근 서로 하나씩 주고받으며 깊어진 밀월관계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워치4부터 자체 개발 OS인 ‘타이젠’ 대신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삼성전자는 구글의 자율주행차 ‘웨이모’에 탑재될 차세대 자율주행차용 칩 설계 과제를 수주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자율주행차 기업인 웨이모에 자율주행차용 칩을 공급하게 된다면 삼성으로서는 시스템반도체 설계 및 생산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구글도 삼성과의 스마트워치 OS 통합을 계기로 흩어져 있던 웨어러블 OS를 스마트폰 OS처럼 통합할 목표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아이폰과 애플워치 간 기민한 연동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33%의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모바일 OS 시장에서 72.7%를 차지하는 구글은 자체개발 OS들이 난립하는 웨어러블 OS 시장에서만큼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삼성 입장에서도 통합 OS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간 연동성이 강해진다면 갤럭시폰 이용자들이 쉽게 애플의 아이폰으로 넘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락인(Lock-in)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윤장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S/W플랫폼 팀장(부사장)은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워치와 스마트폰 사이 더욱더 매끄러운 연결 경험을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 왔으며, 새로운 플랫폼은 이 목표를 향한 다음 단계”라고 구글과의 OS 통합 개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img5 “합종연횡 막아라” 중국·경쟁기업 견제 ‘변수’ 완전경쟁 상태의 시장이 ‘3강’ 과점체제로 재편되면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줄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하지만 ‘반도체 공급망 자국화 전략’은 국내 기업엔 장기적으로 시장점유율 약화를 불러올 수 있다. 애플, 구글, 테슬라,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이 미국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향후 미국 기업 제품에 자국에서 생산한 부품을 우선 공급하는 정책이 자리를 잡으면 우리 기업들은 주요 고객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무엇보다 특정 기업이나 지역에 의존하다 ‘공급 리스크’를 겪은 경험 때문에 반도체 기업 간 M&A를 바라보는 주변 국가와 기업들의 눈초리가 매서워졌다. 기술, 공급의 과점 상태가 이익보다 더 큰 불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시각이다. 엔비디아(NVIDIA)의 ARM 인수를 반대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이유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반도체 설계 회사 ARM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0년 설립된 ARM은 애플, 퀄컴, 삼성 등에 반도체 설계 기술을 제공해온 회사다. 세계 스마트폰 95%에 이 회사의 기술이 적용된다. 그렇다 보니 기술 독점을 우려한 IT 기업들의 반대가 거세다. 인수 계획 발표 직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퀄컴 등이 반대 의사를 밝혔고, 최근에는 테슬라와 아마존도 이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삼성전자도 반대 의견에 동참했다고 보도했으나 삼성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중국의 견제도 무시할 수 없다. 웨스턴디지털과 키옥시아 합병 건은 중국이 최대 복병이다. 미국과 반도체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일본 최대 낸드 업체를 미국에 넘기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WSJ도 중국의 합병 승인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앞서 미국 퀄컴이 네덜란드 NXP를 인수하려 할 때도 반대해 딜을 무산시킨 바 있다. 이 건은 영국 당국에서도 국가안보와 독점 등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견제로 국내 업체들의 M&A 전략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복귀와 함께 3년 내 의미 있는 M&A를 약속했다. 하지만 ‘메모리 1위’를 견제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인수 불허’로 사세 확장이 어려워질 수 있다. 적극적인 M&A를 천명한 SK하이닉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규섭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주요국은 반도체를 단순한 상품이 아닌 핵심 안보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수차례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앞으로 반도체 전쟁에서도 경쟁 우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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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번영’ 中 어설픈 포퓰리즘에 월가의 ‘이유 있는 회의론’

시진핑 ‘공동 번영’ 앞세워 변혁 예고 금융시장 “변동성 부추길 것” 우려 | 뉴욕=황숙혜 특파원 higrace5@newspim.com 중국판 포퓰리즘이 세간에 화제다. 1980년대 ‘부자가 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는 기치를 내세운 덩샤오핑 전 중국 국가주석이 마오쩌둥 시대의 사회 질서를 청산한 지 40년 만에 시진핑 주석이 이른바 ‘공동 번영(common prosperity)’을 앞세워 또 한 차례 기존 체제를 흔드는 변혁을 예고했다. 시 주석의 의중과 결과물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은 간단치 않다. 하지만 이른바 중국판 포퓰리즘을 바라보는 시장 전문가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자산가들과 고성장 기업들의 주머니를 털어 중산층을 성장시킨다는 복안이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불안감과 변동성을 부추길 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실질적인 ‘공동 번영’을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빅테크 숨통 조이는 중국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듀오듀가 올 2분기 벌어들인 이익 3억7400만달러 전액을 중국 농업 및 해당 지역의 발전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2018년 기업공개(IPO) 이후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한 이 업체는 중국 정부의 압박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익의 사회 환원을 결정했다. 아울러 앞으로 벌어들이는 분기 이익 역시 최대 100억위안(약 1억5460만달러)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IT공룡 업체 텐센트 역시 500억위안(약 77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저소득층의 교육 및 헬스케어를 위해 기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 음식료 배송 플랫폼을 운영하는 메이퇀의 왕싱 창업자는 자신이 보유한 회사 지분 가운데 10%를 자선기금에 내놓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차량 공유, 모바일 게임 및 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이른바 빅테크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억만장자 잭 마(마윈)가 이끄는 핀테크 업체 앤트그룹의 메가톤급 IPO가 좌절된 데 이어 메이퇀의 독점 규정 위반을 이유로 한 10억달러의 벌금, 텐센트의 노른자위 사업인 게임 업계에 대한 미성년자 이용 시간 단축과 온라인 교육 업계 규제까지 말 그대로 전방위 압박이 전개되고 있다. 수면 아래 확산된 사회적 불평등 세계 2위 경제국 중국이 중산층 육성과 헬스케어를 포함한 사회 안전망 구축을 빌미로 부자들을 정조준하는 데는 사회 구조적인 병폐가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CS)에 따르면 상위 1%가 보유한 부는 30.6%로 경제적인 불평등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미국(35.3%)에는 못 미치지만 영국과 일본, 이탈리아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급격한 인구 고령화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후폭풍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고, 사회적 동요를 우려한 시 주석은 빠르고 손쉬운 해결책으로 고성장 기업에 대한 압박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장기적으로 저울질했던 재산세가 마침내 현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청년실업률의 가파른 상승 역시 시 주석의 ‘공동 번영’ 정책의 배경이라는 지적이다. 16~24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2018년과 2019년 11%에서 최근 14%까지 뛰었다. 하지만 민간 기업들을 압박하는 형태의 부의 불평등 해소가 적지 않은 부작용을 일으킬 뿐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월가 중국판 포퓰리즘 회의론, 왜 HSBC에 따르면 신규 구직자 가운데 대학을 갓 졸업한 학생들의 비중이 50%에 이른다. IT와 소프트웨어, 금융 업계를 중심으로 민간 산업이 이들 중 상당수를 흡수한 것은 물론이고 2008년 이후 4배에 달하는 임금 상승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민간 기업들이 정부의 압박 속에 투자와 신규인력 채용을 축소하고 나설 경우 청년실업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역시 중국 정부가 부자들의 주머니를 털어 가난한 이들에게 나눠주겠다는 뜻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공동 번영의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지 못했고, 이 때문에 사회 전반의 불안감이 오히려 증폭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시 주석이 추진 중인 공동 번영의 장기 결과물을 예측하기 어려운 반면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성장률을 저하시키는 한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부추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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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트레일러 보험은 어떻게?

캠핑카는 업무용으로, 트레일러는 자차보험 가입해야 트레일러 자차보험 가입 안 했다면...사고시 보상 불가 | 김승동 기자 0I087094891@newspim.com 해외여행을 하려고 적금을 부었던 A 씨. 장기화되는 코로나19로 적금을 찾았지만 해외여행은 갈 수가 없었다. 대신 가족과 함께 국내 언택트 여행을 즐기기 위해 캠핑카를 장만했다. 그런데 캠핑카의 경우 보험은 어떻게 가입하고, 사고가 났을 때 보험금은 어떻게 받아야 하나. 막막했다. 세 자녀를 키우고 있는 B 씨. 더 즐거운 캠핑을 위해 캠핑 트레일러를 장만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캠핑용품이 더 많아졌고, 기존 차 트렁크로는 감당이 되지 않았다. 그런데 트레일러는 어떻게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지 몰라 보험 없이 끌고 다녔는데 사고가 발생했다. 보험사는 트레일러를 연결했다는 것을 고지하지 않고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아 자동차 사고와 관련된 비용을 전액 보상할 수 없다고 통보해 왔다.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언택트 여행을 즐기는 캠핑족이 크게 늘고 있다. 차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소위 차박용 SUV나 RV 등 대형차량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예 캠핑카를 장만하거나 캠핑 트레일러를 마련하는 사람도 꽤 늘었다. 그렇다면 캠핑카·트레일러의 경우 자동차보험은 어떻게 가입해야 하고, 보상은 어떻게 이뤄질까. 차박을 위해 캠핑카를 구매했다면 기존 차량과 동일하게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그러나 트레일러를 추가 구입했다면 자동차보험에서 달라지는 것이 꽤 많다. 트레일러 고지 없이 사고 때 보험금 못 받을 수도 캠핑카는 자동차로 구분된다. 동력장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개인용 자동차보험으로 가입하는 것이 아닌 업무용으로 가입해야 한다. 캠핑 자체를 업무로 구분하는 셈이다. 아울러 업무용의 경우 개인용 자동차보험보다 보험료가 다소 비싸다. 캠핑용 트레일러를 구입했다면 자동차와 트레일러 각각 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우선 자동차의 경우 일반 자동차보험에 ‘레저장비 견인 위험담보특약’을 추가해야 한다. 할증특약이기 때문에 트레일러를 구입했다는 것 자체로 보험료가 오른다. 트레일러를 구입, 견인을 하고 다니고 있음에도 보험사에 고지를 하지 않고 사고를 내면 보험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 트레일러를 구입하고 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자기차량손해담보특약, 일명 자차보험에 추가 가입해야 한다. 트레일러는 동력장치 없이 끌려 다니는 기구다. 이에 자동차의 일부 시설물로 구분된다. 참고로 트레일러의 보험가입은 의무사항은 아니다. 캠핑카·트레일러 운행하다 사고, 보상은? 일체형인 캠핑카를 운행하다 사고가 났다면 보험처리는 단순하다. 일반적인 자동차처럼 보상을 진행하면 된다. 다만 운행 중에 일행이 자동차 좌석이 아닌 캠핑존에 있었고 사고로 다쳤을 경우 과실비율을 따져야 한다. 캠핑카의 캠핑존은 운행을 위한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캠핑트레일러의 경우 다소 복잡하다. 차량이 트레일러를 끌고 가다 사고가 날 경우 끌고 가던 차량의 자동차보험으로 처리하면 된다. 자동차는 자동차보험에서, 트레일러는 가입해 둔 자차보험에서 보상 받을 수 있다. 만약 트레일러를 자차보험에 가입해 두지 않았다면 차량 피해만 보상받는다. 보험사가 트레일러까지 보상할 의무는 없다. 만약 트레일러를 자동차와 분리해 캠핑장이나 주차장 등에 세워뒀다 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자차보험에 가입된 트레일러는 보상이 가능하다. 자동차와 분리를 했다고 해도 여전히 자동차의 일부로 규정한다. 그러나 자차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트레일러의 경우 그냥 시설물로 취급한다. 때문에 보상받기 어렵다. 예를 들어 주차장에 세워둔 트레일러를 다른 차량이 들이받았다. 이 경우 트레일러 자차보험에 가입했다면 보험사는 보상해 주지만, 자차보험 미가입자라면 보상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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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호

‘그날’을 조심하세요 MSCI 리밸런싱이 뭐길래...

| 백지현 기자 lovus23@newspim.com ‘그날’이 다가오면 어김없이 국내 증시는 흔들립니다. 정체는 바로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지수 변경(리밸런싱)일인데요. 이때가 되면 증시 큰손인 외국인 수급이 크게 요동치며 주가 변동성이 커지게 마련이지요. 또 지수에서 퇴출되는 종목들과 새롭게 편입되는 종목들의 희비도 엇갈립니다. 그렇다고 MSCI 지수 변경이 마냥 두려워해야 할 대상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편출입 종목을 미리 파악해 둔다면 수익률을 높이는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MSCI 지수 왜 중요해? MSCI 지수는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간스탠리의 자회사 MSCI가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주가지수로 미국계 펀드 대부분이 MSCI 지수를 운용 지표로 삼고 있습니다. 국내 투자자라면 익히 들어봤을 법한 코스피200, 코스닥150 지수의 글로벌 버전이라고 볼 수 있지요. MSCI는 지역별로 선진국, 신흥, 프론티어 세 개의 시장으로 구분하는데요. 이 가운데 한국 증시는 신흥국(Emerging Market·EM) 지수에 속합니다. EM 지수를 추종하는 4000억달러, 한화로는 약 500조원으로 추정했을 때 한국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은 70조~8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즉 국내 증시에서 영향력이 큰 외국인 수급의 상당 부분을 좌지우지할 수 있습니다. MSCI 지수가 변경되면 글로벌 패시브 펀드들은 기계적으로 이 기준에 맞춰 종목을 사고팝니다. 때문에 편입종목으로 선정되면 글로벌 자금이 크게 들어와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하곤 합니다. 반대로 편출 종목에 대해선 매도가 이뤄지면서 주가는 하방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수 내 비중이 축소되거나 확대되는 종목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편출입 종목 선정 기준은? MSCI는 1년에 네 차례 정기 변경을 합니다. 2월과 8월엔 분기리뷰를, 5월과 11월엔 반기리뷰를 각각 실시합니다. 이때 편출입 종목 선정 시 시가총액과 유통 가능한 주식 수가 기준이 됩니다. 분기리뷰의 경우 MSCI 지수에 포함되려면 종목의 전체 시가총액이 컷오프(기준점, 리뷰 발표 전월 마지막 10영업일 중 임의로 선정) 시가총액의 1.8배 이상, 유통 시가총액이 컷오프 시가총액 절반의 1.8배 이상이 돼야 합니다. 반기리뷰에선 시가총액의 1.5배 이상, 유통 시가총액이 컷오프 시가총액 절반의 1.5배 이상이 되어야 지수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신규 추가 종목인지 혹은 기존에 있던 종목인지 등 조건에 따라 기준이 다르게 적용되기도 합니다. 반기리뷰 때는 편입 문턱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종목 변경이 더 많은 편입니다. 실제로 올해 MSCI 한국 지수에서 편출 또는 편입된 종목들을 살펴보면 5월 반기리뷰에는 HMM, SKC, 하이브, 녹십자 등 3종목이 새로 편입되고 현대해상, 한화, 롯데지주, GS리테일, 삼성카드, 오뚜기, 한국가스공사 등 7종목이 편출됐습니다. 8월 분기리뷰에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바이오사이언스, 에코프로비엠 등 3종목이 추가되고 케이엠더블유가 빠졌습니다. 한편 올해 MSCI는 반기와 분기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앞으로는 반기리뷰 편출입 기준을 매 분기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시행 시점이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회전율이 지금보다 빨라질 수 있습니다. 비중이 확대되거나 축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8월 분기리뷰에서는 SK텔레콤이 자사주 매각으로 외국인 보유한도에 근접함에 따라 외국인 추가매수 여력이 축소되면서 지수 내 비중이 4분의 1로 줄었습니다. 이 역시 편출 이슈와 마찬가지로 투자심리에 악재로 인식되며 SK텔레콤 주가를 끌어내렸습니다. 어떤 전략으로 대응? 전문가들은 대개 정기 리뷰가 발표되는 날 신규 편입종목을 매수했다가 지수가 적용되는 날 매도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편입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실제로 리밸런싱이 실시된 이후엔 상승재료가 소멸된다는 점을 고려한 투자전략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리뷰 발표일 매수 후 변경일 당일 매도하는 전략의 절대 수익률은 2015년 이후 평균 6.5%를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금 더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MSCI 지수에 편입되거나 지수 내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후보 종목을 지수변경 한 달 전에 미리 사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편입종목에 수급이 몰리기 전 더 저렴한 가격에 종목을 선점하는 것입니다. 물론 리스크는 있습니다. 예상과 달리 편입이 불발될 경우 실망 매물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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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호

‘주담대 4% 진입’ 유동성 축소에, ‘영끌’ 저무나...현금부자에겐 유리

올해 초 주택담보대출 2%대에서 최근 4%대로 상승 내년 상반기까지 한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 예고 자금력 부족한 20~30세대 ‘영끌’ 감소 불가피 |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금융 당국이 금리 인상과 대출한도 축소 등의 유동성 옥죄기에 나서면서 부동산 시장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시대가 막을 내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까지 늘어 주택 거래가 줄고 집값 상승폭이 둔화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대출 ‘레버리지’가 주택 매수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20~30대가 영끌로 내 집을 마련하는 비중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대통령선거와 재건축 규제 완화, 교통 인프라 확대 등의 부동산 시장 호재가 많아 집값이 큰 폭으로 꺾이기보단 완만한 우상향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주담대 4% 시대...추가 금리인상 시 5~6% 진입 금융 및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으면서 부동산 투자심리 위축 분위기가 감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5월 이후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현 0.5%에서 0.75%로 0.25%p 인상했다.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은행 등 금융기관의 조달비용이 커져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리도 높아진다. 9월 초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연 2.80~4.30% 수준이다. 지난 5월 말(2.35~3.88%)과 비교하면 0.42~0.45%p 상승했다. 5억원을 10년 원리금균등상환(변동금리)으로 대출받는 사람은 월 이자가 20만원 정도 늘어난다. 앞으로 대출금리는 더 오른다. 금융 당국이 집값 하락을 유도하고 가계부채 감축을 위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최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금리 인상이 한 번에 그칠 것 같지 않다”며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집값 안정화 효과가 차츰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감축과 주택경기 과열을 꺾기 위해서는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한두 차례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는 게 금융권 예측이다. 이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 이상으로 치솟을 공산이 크고, 신용도가 낮다면 6%대 진입도 가능하다. 대출을 크게 일으켜 주택을 매입한 경우에는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신규로 대출을 이용하려던 수요도 이자 압박에 매수 시기를 늦출 여지도 있다. 거래시장 위축 불가피...내년 이후 집값 조정 유동성 축소가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는 평가가 엇갈린다.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 위축을 불러올 것이란 의견과, 금리 수준이 아직 부담을 가할 정도는 아니어서 시장에 큰 충격이 없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기준금리가 두 차례 정도 오른다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평균 3~4%, 신용도가 낮다면 5% 이상 적용될 것”이라며 “주택 매입에 대출을 많이 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주택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기준금리 0.25%p 인상은 주택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앞으로도 금리 추가 인상으로 대출이자가 크게 상승하면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15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기준금리 인상보다 향후 두 차례 정도 추가로 인상되는 시점에 파급력이 크게 나타날 것이란 얘기다. 금리 인상이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지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실제 금리 인상 이후에도 주택 매수심리가 낮아지지 않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마지막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11.7로 집계됐다. 전주(110.8)보다 0.9%p 상승했다. 서울과 경기도, 인천 모두 높아졌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금리 인상이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이론이 있지만 실제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라며 “금리 인상 폭이 아직 크지 않아 주택 시장에는 공급, 전세 등 수급 상황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양극화...젊은 층 불리, 현금부자에겐 기회 주택 시장 양극화 현상도 예상된다. 현금이 부족한 젊은 층은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반면 현금부자들에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수 있어서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현금부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9월 분양하는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퍼스트’는 분양가 9억원 미만도 중도금 대출을 지원하지 않는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시세 대비 4억원 이상 저렴해 수요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현금부자들만 청약이 가능한 셈이다. 고분양가 단지는 대출이 막혀 현금이 없으면 청약하기 어렵다. 정부는 2019년 ’12.16 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 내 15억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9억원 초과에서 15억원 이하 주택은 집값의 20~30%, 9억원 이하는 40~50% 대출로 제한하고 있다. 서울 중위가격이 11억원 수준에 육박해 최소 7억~8억원의 현금을 보유해야 주택을 매입할 수 있는 환경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대출금리가 추가적으로 인상되고 정부의 주택공급 계획이 속도를 낸다면 집값 오름세가 일정 부분 둔화될 것”이라며 “다만 물량 부족, 규제완화 기대감, 개발 호재 등으로 급격한 집값 조정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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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호

삼성·SK, 공격 투자로 ‘K 반도체 벨트’ 만든다

삼성, 전체 투자금 62.5% 반도체로 TSMC, 인텔 등 ‘반도체 전쟁’ 대비 SK,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승인...중국만 남아 | 김정수 기자 freshwater@newspim.com 삼성과 SK가 매머드급 투자로 ‘K 반도체 벨트’를 만든다. 삼성은 150조원을 반도체 부문에 투자하고, SK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글로벌 반도체 지형이 급변하는 가운데 ‘더 이상 늦어지면 뒤처진다’는 절박함이 대규모 투자로 나타나고 있다. 총수 부재로 미뤄진 반도체 투자 ‘급물살’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11일 만에 240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지난 8월 24일 발표했다. 전체 투자 재원 가운데 62.5%인 150조원은 반도체 부문에 쓰일 예정이다. 관건은 속도다. 그동안 이 부회장의 공백으로 느려진 의사결정과 심리적 불안감은 일단 가석방으로 일부 해소됐다. 하지만 여전히 사법 리스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취업제한 논란마저 지속돼 삼성의 투자 계획이 신속하고 차질 없이 진행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한시가 급한 미국 투자 구체화 문제는 우리의 반도체 경쟁력과도 맞닿아 있다. 이 부회장이 좀 더 자유롭게 글로벌 경영에 나설 수 있는 발판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20조 파운드리 공장, 최종 부지는?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미국은 대만의 TSMC와 미국의 인텔이 뛰어든 ‘반도체 패권경쟁’의 무대이기도 하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5개 도시를 후보지로 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후보지는 텍사스 주의 오스틴·테일러, 애리조나 주의 굿이어·퀸크리크, 뉴욕 주의 제네시카운티 등이다. 이 부회장은 파운드리 공장 최종 후보지를 결정하고 내년 초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의 현장경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반도체 산업은 특성상 총수의 결단이 필수적이다. 반도체 산업에 투입되는 자금 규모는 여타 산업과 단위 자체가 다를 뿐 아니라 불확실성이 내재된 산업으로 꼽힌다. 한번 경쟁력을 잃게 되면 재기도 쉽지 않다.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도 간과하기 어렵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는 3년간 114조원을 투자해 미국에 공장 6곳을 건설할 계획이다. 미국의 인텔 역시 22조6600억원을 투자하며 애리조나 주에 2개의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발표했다.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코앞’...연내 마침표 SK하이닉스는 공격적 투자로 반도체 분야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플래시사업부 인수의 ‘9부 능선’을 넘었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를 품는다면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34%)에 이어 점유율 2위(19%)로 도약하게 된다. 키파운드리 인수로는 SK하이닉스가 공언한 ‘파운드리 생산능력 2배’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눈앞에 두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인수를 위해 진행 중인 반독점(기업결합) 심사에서 총 8개국(미국, EU, 한국, 중국, 대만, 브라질, 영국, 싱가포르) 가운데 중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승인을 받아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 중국 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고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최종 검토 단계로 넘어간 상태”라며 “연말 딜 클로징에 문제가 없도록 하반기 적절한 시점에 중국으로부터 필요한 승인들을 모두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괄책임자 내정...글로벌 낸드 시장 2위로 SK하이닉스는 중국 심사가 완료된다면 본격적으로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우선 SK하이닉스는 인텔 측에 8조원의 인수 대금을 지급한다. 이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 관련 인력과 솔루션, 중국 다롄 공장 자산을 넘겨받는다. 2025년 3월에는 잔금을 지급하고 인텔의 낸드 웨이퍼 설계와 연구개발(R&D) 인력, 다롄 공장 운영 인력 등 잔여 자산을 받게 된다. 신설법인은 SK하이닉스 자회사로 출범한다.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에는 인텔 낸드 사업부 총괄책임자인 로버트 크룩 부사장이 내정됐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자리를 잡고 미국, 중국, 대만 등에서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 부문을 인수하게 되면서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2위로 자리 잡게 된다. 지난 8월 27일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낸드 점유율은 삼성전자(34%), 키옥시아(18.3%), 웨스턴디지털(14.7%), SK하이닉스(12.3%), 마이크론(11%), 인텔(6.7%) 순으로 나타났다. 수치상으로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낸드 점유율을 합산하면 19%로 업계 2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8인치 호황’ 생산능력 2배 공언...인수합병에 무게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생산능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월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에서 “현재보다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8인치 반도체 호황’에 맞춰 파운드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설비증설과 인수합병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8인치(200mm) 웨이퍼(반도체 원판) 파운드리 공급 부족 현상은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품을 생산하고 싶어도 반도체가 없어서 만들어내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겠다고 공언한 만큼 신규 증설보다는 인수합병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생산설비를 새롭게 구축하기까지는 최소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국내 파운드리 업체 키파운드리를 인수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키파운드리는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 전문 업체로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가 다루고 있는 제품과 동일하다. 파운드리 생산량을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월 사모펀드를 통해 키파운드리에 투자, 지분 49.8%를 확보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오는 11월 1일 SK텔레콤의 인적분할로 출범할 SK스퀘어를 통해 반도체 투자를 더욱 공격적으로 펼친다. SK스퀘어는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대상으로 투자에 나선다. SK스퀘어는 반도체 분야에서 공격적 투자와 인수합병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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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호

[카카오 시대] “최고 부자 NO, 최고 기부자 OK” 김범수의 꿈

‘단칸방 흙수저’가 재벌 제치고 한국 최고 부자 등극 ‘노력 이상은 덤’ 재산 절반 기부...최대 10조원 전망도 “사회문제 해결에 가장 효율적인 조직은 기업” | 서영욱 기자 syu@newspim.com “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의 시 구절이 내 철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 ‘톡톡 국민앱 카카오톡 이야기’ 中 먼 미래에 사람들은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을 어떤 사람으로 기억할까. ‘대기업 총수를 제치고 우리나라 최고 부자가 된 자수성가의 대명사’라는 수식어가 가장 많이 오르내리겠지만, ‘우리나라 역대 최대 기부자’라는 점도 빼놓긴 어려울 듯하다. 김범수 의장은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다. 정치가도 사회활동가도 아닌 기업가인 그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조직이 기업일 수 있다”고 믿었다. 발전하는 기술과 카카오의 문제 해결 방식으로 사회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제 노력보다 훨씬 많은 부를 얻었기 때문에 그 이상은 덤인 것 같아요. 어떤 식으로든 사회에 환원하지 않으면 마음에 걸리죠(2017년 3월 바이오그래피 매거진 인터뷰).” 4년 후 김 의장은 지금까지 쌓아 온 자산의 절반을 기부하겠다며 그때의 약속을 지켰다. 김 의장은 지금까지 현금 72억원과 시가 약 152억원 규모의 주식 9만4000주를 기부했다. 그의 자산이 얼마나 늘어날지 예상할 수 없으나 ‘자산의 절반 기부’가 이뤄진다면 지금까지 기업인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선행으로 남을 것이다. 한국 최고 부자, 느는 자산만큼 기부액도 는다 지난 7월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김범수 의장의 순자산은 134억달러(약 15조4000억원)로 한국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자산(121억달러, 약 13조9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김 의장의 재산은 카카오 주가 급등으로 올해에만 60억달러(약 6조9000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8월 초 상장한 카카오뱅크 주가 향방에 따라 김 의장의 재산은 더 불어날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수십 년 된 한국 대기업을 갖고 있는 재벌들을 제치고, 자수성가한 기술기업가들이 어떻게 국내 부자 명단에 오르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기업공개(IPO)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외신도 놀란 ‘흙수저’의 반전...한국 IT 역사 새로 써 블룸버그가 주목한 바와 같이 김 의장은 이른바 ‘흙수저’ 출신 자수성가 기업인이다. 김 의장은 한때 할머니를 포함해 여덟 식구가 단칸방에 살았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다. 대학을 간 것도 5남매 중 유일하다. 대학 진학을 위해 재수를 하던 시절 손가락을 베어 ‘혈서’를 쓰면서 마음을 다잡았다는 일화도 있다. 1986년 서울대 산업공학과에 입학한 김 의장은 1992년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삼성SDS에 입사했다. 1994년 삼성SDS가 PC통신 사업에 진출하면서 만든 태스크포스에 들어가 1996년 1월 PC통신 유니텔을 출시했다. 유니텔을 개발하며 얻은 사업 아이디어로 이듬해 창업을 결심, 회사를 나왔다. ‘IT 1세대 창업자’인 김 의장은 1998년 11월 한게임커뮤니케이션 설립을 시작으로, 그가 가는 길을 곧 한국 IT 역사로 만들었다. 1999년 한게임 출범 후 2000년 네이버와 합병, 2007년엔 지금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창업한다. 2010년엔 카카오톡을 출시했다. 그리고 10년 남짓 지난 지금 시가총액 4위 그룹으로 우뚝 섰다. “기업이 사회문제 해결 나서야” 재산 절반 기부 약속 김 의장은 기업 성장과 함께 사회문제가 함께 해결되길 희망했다. 지난해 3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보면 그의 고민이 잘 드러나 있다. 김 의장은 “기업이 선한 의지를 갖는다면 확실히 더 나은 세상이 되는 데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카카오의 10년 역사를 돌이켜보면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고 세상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데도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부족한 면이 많다고 한 그는 “조금 더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더 적극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고도 했다. 그의 고민은 지난 3월 자발적 기부 운동인 ‘더 기빙 플레지’ 공식 서약으로 이어졌다. ‘더 기빙 플레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만든 기부 클럽이다. 이 서약을 통해 김 의장과 그의 아내 형미선 씨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기부금은 사회적 기업이나 재단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100명의 혁신가 발굴 등에 쓰인다. 김 의장은 “미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적절한 대안도 찾아보려 한다”며 “빈부 격차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우고자 노력하고 아프고 힘든 이들을 돕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기업가 양성으로 ‘더 나은 세상’을 꿈꾸다 김 의장은 지난 6월 사회환원 약속을 지키기 위한 개인 재단인 ‘브라이언임팩트’를 공식 출범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 100’을 진행하고 있다.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와 함께 100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선한 영향력’을 펼칠 계획이다. 평소에도 그는 교육 생태계 변화와 후배 기업가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김 의장은 지난 2016~2018년 아쇼카 한국재단과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에 카카오 주식 6만주(약 70억원)를 기부했다. 이어 본인이 100% 지분을 가진 케이큐브홀딩스의 카카오 주식 2만주(약 50억원)를 추가로 아쇼카 한국재단에 기부했다. 아쇼카 한국재단은 젊은 세대의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교육혁신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재단이다. 그는 또 “성공한 선배 기업가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행은 후배 기업가를 육성하는 것”이라며 기업가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100인의 CEO’ 양성이 목표다. 2012년 설립한 벤처캐피탈 카카오벤처스와 2015년 설립한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본격적인 후배 기업가 양성에 나섰다. 지금까지 240개 이상의 기업이 카카오의 투자를 받았다. 이를 통해 성장한 기업가로는 야나두(구 카카오키즈)의 김정수 공동대표, 당근마켓 김용현·김재현 공동대표 등이 있다. 카카오에서 개별 서비스 부문으로 출발해 독립 후 더 큰 도약을 이룬 계열사도 많다. 이런 과정을 거쳐 후배 기업가들이 등장하고 우수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었다. 카카오페이 류영준 대표,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 카카오커머스 홍은택 대표 등이 이렇게 탄생한 대표적 CEO들이다. 김 의장의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는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이다. 카카오의 존재 이유도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고 최근 정립했다. 어느 날 김 의장은 직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몇 년 전부터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조직이 기업’ 이라는 것을 자주 얘기해 왔어요. 기업이 선한 의지를 갖는다면 확실히 더 나은 세상이 되는 데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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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호

카뱅 다음은? IPO 후발주자 옥석가리기 나선 투자자들

정정 요구 카카오페이, 상장 연기...공모가 하향 가능성 종합 콘텐츠社로 거듭난 엔터, ‘제2의 쿠팡’ 되나 장외 시총 8조까지 오른 모빌리티, 흑자전환 관건 | 백지현 기자 lovus23@newspim.com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카카오뱅크가 드디어 국내 증시에 데뷔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부터 이어진 카카오 계열사들의 상장 행진은 모회사 카카오의 주가를 견인한 주된 요인이다. 이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카카오 그룹 내 IPO 후발주자들로 옮겨간다. 최근 캐시카우인 멜론을 확보한 엔터테인먼트와 올해 첫 흑자 시현에 도전하는 모빌리티 등 ‘카카오’표 미래 사업의 성장동력을 가늠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카카오페이, 올 4분기 상장 전망 카카오페이는 카카오뱅크 뒤를 이어 연내 국내 증시에 상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는 최대 20조원으로 평가된다. 당초 8월 초 상장을 목표로 했지만 지난 7월 제출한 증권신고서가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로 인해 상장 일정이 4분기(10~12월)께로 연기됐다. 1분기 재무제표 대신 2분기 재무제표를 증권신고서에 새롭게 반영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거래소 예비심사 결과가 6개월간 유효하다는 점을 감안해 상장 시일은 이르면 9월 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당국의 정정 요구를 받은 만큼 공모가를 낮출 가능성이 크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종전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모가 희망밴드를 6만3000~9만6000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상단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12조5000억원이었다. 카카오페이는 상장을 통해 이커머스 파트너십 구축, 증권 리테일 사업 확장, 디지털 손해보험사 자본확충 등에 나설 계획이다. MTS 서비스와 디지털 손해보험사 론칭은 카카오페이의 몸집을 확장할 핵심 신사업으로 평가된다. 바톤 이어받는 ‘글로벌’ 콘텐츠 계열사 금융 계열사들이 상장을 마무리하고 나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재팬, 카카오모빌리티 등이 바톤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는 카카오재팬은 내년 상반기 일본 증시 상장이 예상된다. 노무라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데 이어 올해 추가 주관사 선정을 위해 현지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카카오재팬의 몸값은 8조~10조원가량으로 평가된다. 올해 5월 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해외 국부펀드로부터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당시 8조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웹툰 플랫폼인 픽코마는 2016년 설립돼 현지 시장 1위 웹툰 앱으로 급성장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2018년 630억원이었던 픽코마의 거래액은 매년 성장을 거듭해 올해 1조7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조~25조원의 가치로 평가받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내년 상반기 중 국내 또는 미국 증시 상장이 전망된다. 카카오 계열사 중 유일하게 미국 증시 상장 시나리오가 거론되는 이유 중 하나는 카카오 그룹의 글로벌 전략 중심에 서 있는 회사여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1일 웹툰·웹소설 중심의 카카오페이지가 영상콘텐츠·연예기획 사업을 운영하는 카카오M을 흡수합병하면서 탄생했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인 멜론과 합병을 발표하며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강점은 다수의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과 현지 플랫폼이다. 콘텐츠 개발에 1조5000억원을 투자하며 8500여 개의 오리지널 IP를 확보했다. 아울러 북미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타파스와 래디쉬를 인수하는 등 해외 진출 활로를 마련했다. 지난 6월에는 대만, 태국 시장에 카카오웹툰을 출시했으며 연내 중화권, 유럽, 인도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향후 래디쉬·타파스(영미권)-카카오페이지(한국, 대만, 태국)-픽코마(일본) 간 IP 공유 관계가 강화되면서 한 개의 인기 IP 발생 시 다수의 플랫폼에서 수익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체적으로 보유한 영상 콘텐츠 제작 능력을 통해 2차 콘텐츠 수익 확보 및 영상 플랫폼 역량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등 약한 고리였던 K팝 사업을 보강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웹소설에 특화돼 있으며, 한류 배우를 중심으로 한 연예기획사와 드라마·영화 등 제작사도 자회사로 갖추고 있다”며 “K팝 레이블도 가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아티스트 라인업이 빈약하기 때문에 SM 인수를 통해 이를 보완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고 해석했다. 모빌리티, ‘택시 호출에서 대리운전까지’ 내년 상장이 예상되는 계열사 중 하나인 카카오모빌리티는 활발하게 서비스를 확장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 회사는 카카오T를 기반으로 택시, 주차, 내비게이션, 대리운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회사 CMNP를 통해 전화호출 대리운전 중개 사업에도 진출했다. ‘1577 대리운전’ 운영사로 알려진 코리아드라이브와 함께 신규법인 ‘케이드라이브’를 설립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외 대기업의 투자를 다수 유치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칼라일, 구글, TPG컨소시엄의 투자를 받은 데 이어 하반기엔 LG와 GS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유치 규모는 총 1조200억원에 이른다. 벌써부터 장외시장에서는 이들을 향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엔젤리그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8월 5일 4.84주가 주당 15만179원에 거래됐다. 해당 가격을 바탕으로 추정되는 시가총액은 8조4686억원이다. 최근 GS의 투자를 유치할 당시 인정받은 기업 적정 가치인 4조원의 2배에 달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경우 플랫폼 기업으로 보느냐, 은행으로 보느냐에 따라 전혀 가치가 다르게 평가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과 관련된 논란이 불가피했다”며 “향후 상장하는 모빌리티, 엔터테인먼트 등 사업은 온라인 플랫폼의 성격이 보다 뚜렷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논란이 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난해 영업손실이 129억원에 이르는 등 아직까진 적자기업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빠른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면서도 “다만 작년 영업이익률이 -4.6%로 2019년(-21.1%) 대비 개선된 점은 고무적이다. 이 추세라면 내년까지 영업이익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아 보인다. 유료화 모델 시행 이후 후발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 업체로의 이탈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 관계자는 “유동성 장세에서는 실적이 잘 나오지 않더라도 브랜드 값만으로도 무조건 높게 쳐줄 수 있었다. 그러나 유동성이 점차 줄어드는 국면에서는 실적 숫자를 확인해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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