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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호

스낵컬처가 콘텐츠 소비 트렌드 바꾼다

현대사회 정보량 폭발적 증가...건너뛰면서 콘텐츠 소비 콘텐츠 상당수 ‘자극적’, 소비자·제작자 경계 허물어지며 규제망 벗어나 웹툰·웹소설·웹드라마...스마트폰에 ‘최적화’가 성공 요인 |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 정윤영 기자 yoonge93@newspim.com 웹툰(webtoon)은 인터넷을 뜻하는 ‘웹(web)’과 만화를 의미하는 ‘카툰(cartoon)’이 합쳐져 만들어진 신조어다. 책으로 만들어진 만화를 인터넷상에 옮겨놓은 것을 포함하기도 하지만, 이젠 웹사이트 또는 스마트폰에서 보기에 적당하게 세로로 긴 이미지 파일 형식의 만화를 뜻한다. 이 웹툰 분야에서 한국은 세계 최강국이다. ‘이태원 클라쓰’, ‘신과 함께’, ‘치즈인더트랩’ 등 인기 드라마, 영화, 뮤지컬은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어졌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웹툰만 전성기를 누리는 것이 아니다. 웹드라마, 유튜브, 동영상 ‘짤’ 등 이른바 ‘스낵컬처’가 문화의 경향으로 굳어졌다. 지난 2007년 미국 IT 전문잡지 와이어드(Wired)는 “스낵을 먹듯이 쉽고 빠르게 소비되는 작은 포맷이 중요한 문화 경향이 될 것”이라며 콘텐츠 소비 트렌드 변화를 예측하고, 이를 ‘스낵컬처’로 명명했다. 13년이 지나 현실이 됐다. 네이버웹툰 거래액은 1년 만에(작년 8월 기준) 한국 29%, 일본 53%, 인도네시아·대만·태국 등 기타 지역 5551%가 증가했다. 그 결과 매출액이 지난 2017년 340억원에서 올해 3800억원으로 11배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지·다음웹툰과 일본 웹툰 자회사 픽코마 합산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4300억원으로 직전년도보다 47% 늘었다. 카카오의 1분짜리 영상콘텐츠 ‘1boon’은 지난 2018년 9월 2억7200만뷰에서 지난해 8월 4억3700만뷰로 늘었다. 1년 새 1.6배나 성장한 것.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한국 웹소설 시장 규모는 43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014년 200억원에서 20배 이상 커졌다. 반면 TV 하루평균 시청시간(방송통신위원회 ‘2019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은 2017년 2시간 48분, 2018년 2시간 47분, 지난해 2시간 42분으로 감소세다. “정보량 폭발적 증가...건너뛰면서 콘텐츠 소비” 스낵컬처가 확산된 배경은 여러 가지다. 우선 정보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전 세계 디지털 정보량은 90제타바이트(ZB), 약 99조기가바이트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2년 전보다 50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유경한 전북대 교수는 “정보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소비해야 할 콘텐츠는 많아졌다”면서 “소비자는 짧은 시간 안에 압축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많이 찾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유 교수는 “과거엔 선형적인 읽기(linear reading)를 했다면, 지금은 특정 주제나 특정 콘텐츠를 비선형으로 소비한다”면서 “선형으로 읽으려면 기승전결이나 정해진 리듬·규칙에 따라 읽는데, 비선형은 그렇지 않다. 건너뛰면서 읽는 습관이 새로운 콘텐츠 소비 습관”이라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차례대로 읽고 듣고 보는 시대가 저물었단 얘기다. 여기에 스마트폰의 광범위한 보급과 통신 발달도 스낵컬처 확산의 인프라였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국의 10∼50대 스마트폰 보유율은 98% 이상이다. 또 60대 스마트폰 보유율이 2018년 80.3%에서 지난해 85.4%로, 70세 이상은 2018년 37.8%에서 지난해 39.7%로 올랐다. 지난 2016년 ‘스낵컬처 영상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한 정승은 씨는 “SNS·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제공되는 웹소설·웹툰·웹드라마 등 온라인 콘텐츠는 사용자가 다운로드하지 않아도 데이터를 갖고 있는 서버에 접속하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제공된다”면서 “이용자는 콘텐츠를 다운받을 때 생기는 용량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콘텐츠 선택에 부담을 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가운데 웹소설·웹툰·웹드라마로 대표되는 스낵컬처 콘텐츠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더욱 확산됐다”고 덧붙였다. 웹툰·웹소설·웹드라마...스마트폰에 ‘최적화’ 콘텐츠 시장 자체가 스낵컬처에 최적화해 진화한 것도 성공 요인이다. 웹툰·웹드라마·웹소설이 단순히 기존 만화·드라마·소설을 디지털·온라인·모바일 등으로 껍데기만 바꾼 것은 아니란 얘기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스마트폰이 국내에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인 2009년, 웹툰 앱을 출시해 모바일에서 웹툰 감상이 지속될 수 있도록 했다”며 “언제 어디서나 쉽게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문화를 스낵컬처로 정의한다면, 네이버웹툰은 비교적 ‘핏(fit)’이 잘 맞았다. 네이버웹툰은 모바일에서 소비가 최적화됐다”고 말했다. 웹드라마는 이동할 때 또는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간헐적으로 시청할 수 있게 짧은 내러티브에 매회 에피소드가 분절되고 완성되는 시리즈물 형식으로 진화했다. 서사의 연속성이나 완결성보다는 즉흥적인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도록 했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을 고려한 빈번한 클로즈업과 시각적 정보 전달을 위한 컴퓨터그래픽(CG) 등 표현 양식을 자주 사용하기도 했다. (김미라 서울여대 교수) 류수연 인하대 교수는 “네이버웹소설은 일러스트와 캐리커처를 활용해서 웹소설의 시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며 “인물, 대사 앞에 배치된 캐리커처는 대화의 발화자가 누구인지 한눈에 확인하게 만들어 가독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캐리커처를 통해 시각화가 강조되면서 웹소설 서사가 전체적으로 서술 비중을 줄이고 인물 사이 대화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창작됐다”면서 “출판 텍스트가 아닌 디지털 콘텐츠가 되어버린 웹소설은 ‘읽는 소설’에서 ‘보는 소설’로 전환됐다”고 덧붙였다. 웹소설·웹툰에서 성공하면 안방에서도 통한다 웹소설·웹툰에서 성공한 작품들은 이제 드라마, 미니시리즈, 영화로 제작되며 ‘스낵’을 벗어나고 있다. 웹툰이 원작인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는 시청률 14.8%를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신과 함께’는 영화·뮤지컬로 제작됐고, ‘치즈인더트랩’은 영화·드라마로 만들어졌다. 그 외 ‘타인은 지옥이다’, ‘미생’, ‘녹두전’, ‘쌉니다 천리마마트’, ‘해치지 않아’ 등은 영화·드라마로 제작되며 마니아 층을 양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비즈니스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적용해 웹툰 창작자들의 수익 증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웹툰 자체는 여타 콘텐츠와 비교해 짧은 시간에 소비가 가능한 콘텐츠이지만 장편의 영화와 드라마로 많이 제작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단순한 스낵컬처를 넘어 비주얼 스토리텔링의 원천 콘텐츠로 인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웹툰·웹소설 영역 확장에 시장의 평가도 변하고 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웹툰을 보는 시각은 △종이 만화책의 디지털 버전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새로운 스낵컬처 두 가지로 나뉜다”며 “만화책 디지털 버전으로 보면 시장 가치는 10조원 수준이지만, 스낵컬처 관점에선 100조원의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그는 “웹툰은 종이 만화보다 잠재 수요층이 넓고, 접근성이 높다”며 “웹툰은 소비 시간도 길고 모바일에 특화된 뉴 콘텐츠”라고 정의했다. 스낵컬처 뜨자 언론사·공공기관도 뛰어들어 스낵컬처 콘텐츠가 주류 콘텐츠로 자리 잡자, 기성 언론과 공공기관들도 콘텐츠 생산에 뛰어들었다. 대부분 콘텐츠가 1분 이내로, 스낵컬처를 겨냥한 플랫폼 ‘카카오 1boon’에 유력 방송사, 언론사, 매거진, 공공기관이 대거 진출했다. 파트너사는 KBS(케첩, mylovekbs), SBS(스브스뉴스, 스브스노리터), MBC(14F, 엠빅뉴스), CBS(씨리얼), 잡스엔, 땅집고, 유용원의 군사세계(조선일보), 인터비즈, GQ, 얼루어, W, 싱즈 , 국세청, 금융감독원, 국민연금공단, 국방홍보원 등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1boon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콘텐츠부터 사회, 정치, 연예, 스포츠 등 다양하고 트렌디한 주제의 콘텐츠를 제공해 이용자의 1분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모바일 기반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기존 언론사들이 뉴스 기사 외 디지털 부서에서 디지털향으로 만드는 콘텐츠를 1boon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부서에서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채널에 콘텐츠를 공급하면 1boon에서 재밌게 모바일상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 최근 유튜브에도 방송국들이 자사 채널을 개설하고 5분 이내의 짧은 영상 제공에 열을 올리고 있다. 뉴스, 예능, 다큐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스낵컬처형 콘텐츠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규제 사각지대·가짜 뉴스 등 부작용도 하지만 부정적인 부분도 함께 커졌다. 콘텐츠 소비자와 제작자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규제 사각지대가 생긴 것이 대표적이다. 규제망을 벗어난 상당수 스낵컬처 콘텐츠가 자극적인 소재를 앞세워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봤다. 정승은 씨는 “유튜브만 살펴봐도 온라인이라는 특성과 비전문인들의 콘텐츠가 상당 부분 차지하는 스낵컬처에 규제의 힘이 골고루 미치기 어렵다”며 “폭력성·선정성·감수성이 강한 콘텐츠가 주목받기 쉬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짜 뉴스도 큰 폐해다. 단편적인 정보에 의존하다 보니 출처가 불분명한 가짜 뉴스에 휘둘리기 쉽다. 이런 성향을 정치적 목적 등에 이용하기 위해 가짜 뉴스가 더 활개를 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총선이 다가오면서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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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호

코로나19 이후의 세계 미술시장

‘겁 없는’ 밀레니얼 컬렉터·온라인마켓 부상 미·영·중 경매시장 위축...투자자에겐 기회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코로나19 사태는 미술계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각종 전시회와 아트페어, 경매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며 미술시장에 엄청난 위기가 닥쳐왔다. 3~5월은 미술계로선 천금 같은 성수기인데 전 세계를 뒤덮은 전염병으로 모든 게 얼어붙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 폭락의 골이 매우 깊고 장기화될 것이란 점이다. 미술품은 경기 침체에 무척 예민하게 반응하는 아이템이다. 가장 먼저 식고, 회복은 가장 늦는 게 아트마켓이다. 이는 필수불가결한 아이템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도 그만, 안 사도 생명(?)에 지장이 없으니 미루기 딱 좋다. 게다가 우리나라 미술시장은 수년 전부터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었는데 난데없는 코로나 사태까지 불어닥쳐 고사 직전이다. 한동안 잘나가던 서울옥션, K옥션 같은 유력 경매사까지도 지난해 25~30%의 매출 감소로 신음 중인데 2020년은 더욱 암담해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런 암흑기는 처음이다. 답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고 한숨만 쉬고 있을 순 없다. 대폭락 장세일수록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응책 수립이 요구된다. 때마침 세계적인 아트페어 주최사인 아트바젤과 글로벌 금융기업인 UBS가 ‘미술시장 2020(The Art Market 2020)’이란 보고서를 내놓았다. 올 들어 3년째 발간되는 이 보고서는 지난 1년간 세계 미술시장의 흐름을 세대별, 대륙별, 유통채널별로 면밀히 분석해 참고할 대목이 많다. 아트마켓의 트렌드를 잘 헤아리며, 불황과 침체기를 슬기롭게 넘긴다면 수년 후 성적표는 확 달라질 것이다. ‘겁 없는’ 밀레니얼 컬렉터를 공략하라 당신이 만약 화랑주 또는 경매업 종사자라면 상반기 비즈니스를 공치다시피 했으니 하반기에는 밀레니얼 컬렉터를 잡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고소득의 젊은 컬렉터들은 불황에도 굴하지 않고 작품을 계속 사들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밀레니얼스’로 불리는 밀레니얼 세대는 X세대의 뒤를 잇는 인구집단으로 1980년대 초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출생한 세대를 가리킨다. 그중에서도 1981~1996년생을 주로 일컫는다. UBS가 내놓은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 고액자산가 컬렉터 중 밀레니얼(23~38세) 세대가 가장 비중이 큰 연령대로 밝혀졌다. 전체의 49%를 차지하는 이들은 가장 왕성하게 작품을 수집하고, 지난 2년간 예술품 구매에 평균 300만달러(약 35억8200만원)를 쓴 것으로 집계됐다. 매년 18억원을 그림 사는 데 쓴 셈인데, 부모뻘인 베이비부머 세대(1950~60년대생)의 6배가 넘는 금액이다. 젊어서 겁이 없기 때문일까? 바야흐로 밀레니얼 컬렉터가 아트마켓의 주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그러니 이들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예측해 한 템포 먼저 제시하는 게 답일 듯하다. 밀레니얼 컬렉터들은 작품을 거래하는 플랫폼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 경매사(73%), 갤러리 딜러(73%)를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개인적 경로와 다른 컬렉터로부터 구매(71%), 작가와 직거래(71%)가 뒤를 이었고, 온라인 플랫폼(61%)과 인스타그램(55%)을 통한 구매도 적극 활용했다. 이들의 바로 윗세대인 X세대가 온라인 마켓을 42%, 인스타그램을 35% 활용하는 것에 비하면 훨씬 높은 수치다. 보고서에 의하면 2019년 세계 미술시장 규모는 641억달러(약 76조원)로 파악됐다. 이는 전년보다 5%가량 줄어든 것으로, 2017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거래량은 4550만건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해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폴 도노반 UBS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19년에 미술시장 규모가 축소된 것은 세계 경제의 성장률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홍콩의 정세불안 등이 요인이었다”며 “공급자 위주 시장이었고, 고가 시장이 약세를 보인 것도 역성장을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급부상하던 중국 주춤...프랑스 괄목 성장 세계 미술품 거래 ‘주요 3국’은 미국(44%·283억달러), 영국(20%·127억달러), 중국(18%·117억달러)으로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거래액은 전년도보다 각각 5%, 9%, 10% 줄었다. 한때 세계 1위를 넘보던 중국 미술시장이 근래에 계속 축소되는 것이 우리로선 주목할 대목이다. 게다가 코로나 사태로 2020년 중국 아트마켓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미국, 영국, 중국이 주춤하는 사이 프랑스 미술시장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전년보다 7% 성장한 42억달러로 세계 미술시장에서 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유통시장 측면에서는 미술박람회에 해당되는 아트페어가 166억달러(약 19조8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갤러리와 아트딜러들은 368억달러(약 43조9390억원)로 약 2% 성장했다. 반면에 경매시장은 242억달러(약 28조8950억원)로 전년 대비 17%나 줄었다. 특히 주요 3국의 경매시장 축소가 두드러졌는데 미국 90억달러(10조7460억원·23%), 영국 46억달러(5조4900억원·20%), 중국은 71억달러(8조4770억원·16%)를 기록했다. 온라인을 통한 작품 거래는 전년 대비 2% 감소한 59억달러(약 7조원)로 집계됐으나 전체 시장점유율의 9%대를 유지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등 7개국 1300명의 ‘큰손(High-net-worth) 컬렉터’를 심층 조사한 내용도 포함됐다. 이들은 평균 76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고, 자국 작가와 국제적 작가 작품을 53:47의 비율로 소장 중이었다. 이들의 61%는 작품을 재판매한 적이 있고, 밀레니얼 컬렉터의 경우 71%가 재판매 경험을 갖고 있었다. 젊은 층은 구입도 많이 하지만 리세일도 많이 하는 셈이다. @img4 온라인 마켓 날개 달고, 투자자에겐 호기 미술시장을 연구하는 클레어 맥 앤드루 박사는 “코로나19로 올해 글로벌 아트마켓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며, 특히 전통적 방식에 의한 거래는 둔화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온라인 마켓의 확산을 전망하고 있다. 국가 간 예술 교류와 프로젝트가 크게 축소되고 오프라인 거래가 위축되는 반면, 온라인을 통한 거래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 확산으로 3월에 열려던 오프라인 페어를 취소한 아트바젤 홍콩은 ‘온라인 뷰잉룸’을 열고 참여 화랑들의 작품 전시 및 판매를 독려했다. 다국적 갤러리들은 온라인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력 갤러리인 가고시안, 데이비드즈워너 등은 온라인 뷰잉룸을 새로운 플랫폼으로 삼고 전 세계 고객 및 잠재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시작했다. @img5 한편 미술품을 사고자 하는 고객에게는 작금의 상황이 기회이기도 하다. 1997~98년 외환위기 때 영세 화랑은 물론 메이저 화랑까지도 보유해 온 작품을 파격가에 내놓아 일부 컬렉터들은 좋은 작품을 싼값에 수집할 수 있었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경제 침체를 불러오고 있어 미술품 가격은 적잖게 떨어질 것으로 예견된다. 따라서 여유자금이 있는 수집가라면 우수한 작품, 미래지향적인 작품을 선별해 소장해봄 직하다. 서진수 강남대 경제학과 교수(미술시장연구소 소장)는 “금값과 외환(달러)은 오를 만큼 올랐으니 여유자산이 있고 안목(또는 정보)을 갖췄다면 좋은 미술품을 수집할 때”라며 “평소 점찍어 뒀던 경쟁력 있는 작품은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조언했다. 단 옥석을 가려 수집하는 것이 키포인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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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호

날씨 풀리면 조심해야 할 ‘오십견’ 수술 필요한 경우는 10%

| 김양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 날씨가 풀리지만 일교차가 심한 3, 4월이면 운동이나 나들이 활동으로 안 쓰던 어깨를 무리하게 사용해 오십견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50세에 잘 발생하는 어깨질환으로 알려진 오십견은 꼭 50세가 아니더라도 중년 이후 언제든지 올 수 있는 병이다. 동결견, 오십견, 관절주위염, 관절낭주위염, 견갑-상완관절주위염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오십견의 증상은 특별한 이유 없이 수동적·능동적 관절 운동의 제한이 생기며 어깨관절과 견갑관절에 동통으로 나타난다. 대개 저절로 점차 증상이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때로는 재발하며, 계속 진행되면 일부는 단어 그대로 영원히 관절이 동결되는 경우도 있다. 동통은 혈관과 근육의 경련을 초래하는데, 이로 인해 관절은 더 움직이지 않게 되고 사용하지 않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섬유화가 진행돼 현저하게 기능이 소실된다. 오십견의 시작 ‘동통’ 동통이 수반된 상완관절은 갑자기 나타난 운동 제한이 감소하다가 다시 심해질 때 의심해 봐야 한다. 초기 운동 제한은 조직의 충혈과 반사성 근경련에 의해 나타난다. 이때는 동통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도 움직일 수 없다. 이 시기는 대개 7~10일 정도로 나타난다. 치료 여부, 원인, 환자의 반응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보통 발병이 서서히 시작되며 한쪽 어깨에서 주로 생긴다. 낮보다 밤에 더 심한 양상을 보여 잠을 잘 못 자는 경우가 많다. 급성기가 지나면 일단 동통과 운동 제한이 호전되지만, 어느 정도는 남아 있게 된다. 염증이 남아 있거나 계속 자극 또는 압박을 받는 조직의 위치에 따라 운동 제한의 방향이 조금 달라질 수는 있다. 더 진행돼서 관절이 동결되면 쉴 때 동통은 없지만 모든 방향의 운동이 제한을 받는다. 팔은 내전, 내회전된 상태로 고정된다. 오십견 최고의 치료는 ‘예방’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다. 처음에 급성기를 지나면 저절로 회복되기도 하나 어느 정도의 운동 제한과 장애는 남기 마련이다. 섬유화가 진행되고 2차적인 관절염과 근육의 구축, 골다공증, 불용성 근위축이 생기면 이런 변화는 비가역적으로 진행되기 쉽다. 능동적으로 팔을 움직여 상완관절 전 운동 범위를 유지해야 한다. 치료에서 중요한 점은 어깨관절에 국한된 치료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나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환자 스스로 능동적으로 치료에 참여하게 할 때 효과가 더 좋다. 초기 치료의 목표는 점진적인 관절 가동범위 운동을 촉진할 수 있도록 통증을 조절하는 것이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진통제, 온열 치료를 포함한 집중적인 물리치료와 함께 점차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낮보다 밤에 더 아픈 단계면 ‘주사요법’ 어깨관절의 가동범위가 줄어들고 통증이 심해지면 ‘야간통’이 나타난다. 낮보다는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단계에선 주사요법이 효과적이다. 초음파 유도하에 어깨관절낭 속으로 스테로이드를 정확히 주사하면 일반적으로 통증과 관절강직이 약 6주 후 정상관절운동의 70%까지 회복된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전문의의 감독하에 충분한 간격(약 3개월)으로 시행할 경우 큰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당뇨병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은 용량을 반으로 줄이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 관절 운동 범위가 회복되면 수동적 운동이나 능동 보조운동을 병행해 관절 운동의 전 범위를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주사 1회와 스트레칭 운동요법으로 대부분 동결견은 치료되며, 수술까지 요하는 경우는 전체 질환의 10% 이내이므로 적극적인 보존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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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호

“전 세계 입맛 사로잡았다” 농심 ‘짜파구리’ 맛보니

매콤달콤 짜파구리, 채끝살 곁들이니 ‘고급 요리’로 제 2의 전성기...‘기생충’ 수상 이후 매출 55% 급증 ‘모디슈머’ 취향저격...새로운 레시피 속속 등장 | 송기욱 기자 oneway@newspim.com ‘짜파구리’. 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을 섞어 조리한 이 음식은 냄비와 물만 있으면 쉽게 끓여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며 짜파구리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영화 속 빈부격차를 드러내는 소재로 다뤄지며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실제로 짜파구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영화 개봉 소식이 들리면 SNS 등에서 영화와 함께 화제가 됐다. 인기는 즉각 반영됐다. 짜파구리에 대한 관심이 입소문을 타고 퍼지자 매출도 급상승했다. 농심에 따르면 짜파게티와 너구리는 시상식 이후 매출이 전주 대비 55% 증가했다. 수상 이후 국내 편의점이나 마트에서는 품귀 현상이 발생했고, 해외에서도 ‘람동’이라는 이름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호텔과 유명 식당에서는 기생충에 등장한 ‘채끝살 짜파구리’를 직접 판매하기도 했다. 농심도 적극 홍보에 나섰다. 농심은 지난 2월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세계 각국 영화관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제품을 배포하며 홍보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기생충 영화 포스터 패러디와 조리법을 넣은 홍보물을 제작하기도 했다. ‘짜파구리’에 채끝살 곁들이니 고급 요리로 화제성만큼 맛도 있을까? 짜파구리가 과연 얼마나 맛있을지 직접 시식해 봤다. 짜파구리와 더불어 기생충에 등장했던 ‘채끝살’ 역시 곁들여 보기로 했다. 짜파구리의 인기는 재료 구매 단계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다. 편의점에서는 이미 품절 행진. 서울 양천구 편의점 5곳과 마트 4곳을 돌았으나 짜파게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만 구할 수 있다면 그다음은 간단하다. 끓이면 된다. 짜파게티 스프는 듬뿍, 매콤한 너구리 스프는 취향껏 첨가하면 매콤달달한 짜파구리가 완성된다. 영화 기생충처럼 채끝살을 곁들이면 더 맛있을까? 마트에서 채끝살 200g을 구매하고 양파, 마늘과 올리브오일을 곁들여 요리를 완성했다. 플레이팅을 마치면 흔히 먹던 짜파게티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큐브 모양으로 구워둔 채끝살을 올리면 굉장히 고급스러운 요리가 완성된다. 서민적인 음식의 대표 격이라고 할 수 있는 라면과 고급스러운 채끝살의 조합은 얼핏 보면 부자연스럽지만 입에 들어가면 조화가 잘 이뤄졌다. 짜파게티와 고기의 느끼함을 매콤한 너구리 스프가 잡아줘 한층 깔끔해진다. “섞어먹으니 더 맛있다”...모디슈머 취향저격 짜파구리는 모디슈머(Modify와 Consumer의 합성어)의 대표주자로 유명했다. 수년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이후 인기를 끌었다. 짜파구리는 최근 들어 모디슈머들에 의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유튜브 등 각종 SNS에서 ‘짜파구리 끓이는 방법’을 검색하면 관련 레시피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진다. 개인의 입맛에 맞춰 음식을 즐기는 모디슈머들은 기생충에 ‘채끝살’ 짜파구리가 소개되자 직접 채끝살 짜파구리를 소개하거나 더 맛있는 조합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한 영상제작자는 더 화끈한 짜파구리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너구리 ‘앵그리 RtA’ 제품이나 ‘불닭볶음면’을 이용한 레시피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채끝살을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대패삼겹살이나 베이컨을 첨가한 요리를 선보이기도 한다. 소비자들은 더 맛있는 레시피를 골라 요리하기만 하면 된다. 새로운 요리법으로 먹는 짜파구리, 과연 맛있을까?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베이컨을 이용해 짜파구리를 다시 요리해 봤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다만 채끝살에 비해 기름기가 많은 점은 아쉬움. 너구리 스프 한 통이 부족할 정도였다. 짜파구리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입맛도 취향 따라 맞춰먹는 시대, 채끝 짜파구리도 맛있지만 본인만의 레시피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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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호

준중형 SUV 격돌...'유럽풍' XM3 vs '한국풍' 셀토스

강해진 다윗이 골리앗을 바라보는 방법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르노삼성차는 국내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현대·기아차는 판매량, 출시하는 신차 수 등에서 분명 골리앗이다. 르노삼성차는 다윗처럼 강한 모습으로 골리앗에 도전장을 던졌다. 르노삼성차가 3월 9일 출시한 XM3는 기존과 다른 SUV다. SUV에 세단의 승차감과 쿠페 디자인을 더했기 때문이다. 준중형급 국산 SUV 중 이 같은 콘셉트를 내세운 차는 처음이다. XM3의 가장 큰 특징은 디자인이다. 지붕선은 뒤쪽으로 갈수록 완만하게 떨어져 투박한 SUV스럽지 않다. 지프 형태의 정통 SUV 디자인으로는 더 이상 골리앗을 상대할 수 없다는 깨달음이 느껴진다. 앞모습과 뒷모습은 르노삼성차 고유의 디자인을 적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이어갔다. XM3를 ‘유럽풍’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때문이다. XM3는 르노와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1.3ℓ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독일 게트락의 7단 습식 더블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했다. 한마디로 메르세데스-벤츠가 쓰는 엔진, BMW가 주로 채용하는 변속기를 XM3에 적용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동력 성능과 신뢰성은 충분히 믿을 만하다. 이 같은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TCe 260 모델은 최고출력 152마력/5500rpm, 최대토크 26.0kg· m/2250~3000rpm의 힘과 동급 최고 수준인 복합공인연비 13.7km/ℓ(16~17인치 휠 기준)를 확보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20g/km로 낮춰 친환경성도 우수하다. 또 하나. 1.6ℓ 가솔린 엔진을 단 1.6 GTe 모델은 닛산의 엑스트로닉 무단 자동변속기(CVT)를 장착해 부드럽고 정숙한 주행 환경을 확보했다. 2030세대라면 TCe 260이, 4050세대라면 1.6 GTe가 적합해 보인다. 같은 차종이어도 두 가지 모델의 ‘투 트랙’ 전략을 세운 것이다. XM3 모든 트림에 △LED PURE VISION 헤드램프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패들시프트 △전 좌석 원터치 세이프티 파워윈도우를 기본 적용했다. 또 최상위 RE 시그니처 트림에는 △9.3인치 내비게이션 △10.25인치 맵 인(Map-in) 클러스터 △오토홀드를 적용했다. XM3 판매가격은 1.6 GTe △SE 트림 1719만원 △LE 트림 1939만원 △LE Plus 트림 2140만원이다. TCe 260 △LE 트림 2083만원 △RE 트림 2293만원 △RE 시그니처 트림 2532만원(개별소비세 1.5% 기준)이다. 우열 가리기 어려운 디자인... 셀토스 디젤 모델 추가 XM3는 지난 2월 21일 사전계약 시작 후 보름 만에 5500대를 계약했으며, 출시 직전인 3월 8일 8542대까지 늘렸다. 기아차 셀토스가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한 달 만에 8000대를 기록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XM3가 ‘유럽풍’이라면, 기아차 셀토스는 ‘한국풍’이라고 표현할 만하다. 셀토스는 실용성과 첨단 이미지를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의 취향을 적극 반영해 지난해 7월 나왔다. 셀토스는 내수시장에서는 물론 기아차의 글로벌 전략 모델답게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셀토스는 지난해 7월 출시 후 올해 1월까지 내수 3만5509대, 수출 2만229대, 해외공장 생산 7만5530대 등 총 13만1268대가 팔렸다. 특히 지난해 8월 기아차 인도 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해외 판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셀토스 디자인은 야무지다. 정통 SUV 모습이지만 곳곳에 개성적인 디자인 요소를 더했다. 영국의 랜드로버를 연상시키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도발적으로 튀어나온 리어램프 등이 대표적이다. 셀토스 1.6ℓ 터보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77마력/5500rpm, 최대토크 27kg·m/1500~4500rpm을 내고 복합공인연비는 12.7km/ℓ(16인치 타이어 기준)이다. XM3보다 힘이 세지만 기름도 그만큼 더 먹는다.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32g/km으로 XM3보다 많다. 평소 주행거리가 많은 소비자라면 가솔린 모델보다 디젤 모델을 구입하는 게 낫겠다. 셀토스는 XM3와 달리 2륜 구동 및 4륜 구동을 선택할 수 있다. 셀토스 판매가격은 1.6 가솔린 터보 △트렌디 1881만원 △프레스티지 2183만원 △노블레스 2384만원, 1.6 디젤 △트렌디 2068만원 △프레스티지 2369만원 △노블레스 2570만원이다. XM3와 셀토스의 경쟁은 다윗이 골리앗에게 도전장을 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승패가 뻔한 정면승부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르노그룹의 지원 아래 새로운 디자인과 검증된 파워트레인 등 유럽식 ‘필승 전략’을 XM3에 담았고, 셀토스도 더욱 강한 골리앗이 됐다. 강대강의 싸움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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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호

미술시장에 드리운 3대 악재 이것 해결돼야 답 있다

1. 입으론 ‘육성’ 외치며 그림 사면 세무조사 2. 요동치는 중국·홍콩의 정세 3. 미술품 수집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회 분위기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새해 들어 국내 미술시장의 침체가 심상치 않다. 악재가 연달아 터져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말 정부가 미술품의 양도소득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더욱 위축돼 있다. 여기에 ‘고가 작품을 구입하면 국세청의 표적이 된다’는 말까지 공공연히 나돌아 기업과 기업인의 수집 또한 대폭 줄고 있다.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작품 거래가 급감하자 창작자인 미술가들의 생계 유지가 곤란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이 전 세계 대중음악계를 휩쓸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4개 부문 상을 석권하는 등 K팝과 K무비는 날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대중예술 창작의 원천인 미술은 바닥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수년째 드리워진 검은 구름이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올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도 전 세계의 기라성 같은 영화 관계자들은 수상 소감에서 하나같이 ‘영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데 그 영감은 순수예술인 미술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조지 루카스, 스티븐 스필버그, 브래드 피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등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은 시간만 나면 미술 감상에 나서고, 미술품을 줄기차게 수집하고 있다. 세계가 알아주는 컬렉터들이다. 이들은 변화무쌍한 현대미술에서 시대를 꿰뚫어보는 인사이트를 얻고, 상상력을 얻는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우리는 미술시장이 침체의 늪에 빠지며 콘텐츠산업의 소중한 기반인 순수미술계가 흔들리고 있다. 정부 정책 엇박자, 컬렉터들 발길 끊어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미술품 거래 시 현금영수증 의무 발행에 이어 작년 말 정부의 미술품 양도차익 과세 강화 방침이 전해지자 미술시장은 큰 혼란에 빠졌다. 특히 낙찰 결과가 낱낱이 공개되는 경매시장은 단박에 얼어붙었다. 직격탄이나 다름없었다. 김환기, 박수근과 함께 최고의 블루칩 작가로 꼽히는 천경자, 이중섭 등의 작품마저도 응찰이 줄며 가격이 뚝 떨어졌다. 중저가 가격대 작품 또한 응찰자가 크게 줄며 냉기가 감돌고 있다. 이에 미술품 경매시장이 긴 침체기로 접어드는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과 K옥션은 지난해 각각 823억원, 571억원의 낙찰액을 기록했다. 양사의 낙찰총액은 1394억원으로 지난 2018년(2003억원)보다 31.6% 줄어들었다. 1년 만에 30% 넘게 낙찰액이 줄어들었으니 위기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인 서울옥션의 낙찰액은 작년(1286억원)보다 36%나 급감해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2018년 국내 경매사상 낙찰총액 2000억원을 최초로 돌파하며 신기원을 열었던 미술품 경매시장은 2019년에는 군소 경매회사의 실적까지 모두 합쳐도 16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 경매시장 관계자들은 “개인의 미술품 양도차익에 대해 국세청이 현행 ‘기타소득’ 대신 ‘사업소득’으로 과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응찰이 급격히 위축됐다”면서 “현행은 양도차익의 4.4%를 과세하지만 ‘사업소득’으로 분류되면 40% 수준의 세율이 적용되니 고객이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침체에 빠진 미술시장을 정부가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의 143개 화랑을 회원으로 둔 한국화랑협회도 ‘미술품 양도차익의 사업소득 과세 관련 탄원서’를 지난해 국회에 제출했다. 최웅철 회장은 “탄원서 제출 후 정부와 세무당국이 과세를 어느 한쪽으로 일괄 적용하기보다 케이스별로 달리 적용하겠다고 전해왔다. 양도소득세 과세범위도 6000만원에서 1억원 이상 작품으로 올리겠다고 알려왔다. 하지만 가뜩이나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국내 시장에 이렇듯 엇박자 정책이 오가니 시장은 요동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병마로 신음하는 환자에게 엉뚱한 처방만 내서야 되겠느냐는 것이다. 코로나19, 정세 불안으로 사라진 1조원대 장터 가장 최근의 악재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다. 올 3월 말에 열릴 예정이던 ‘홍콩 아트바젤’이 이 때문에 전격 취소됐다. 바젤 측은 홍콩의 정세 불안에다 전염병에 의한 고객 감소가 예상되자 단안을 내렸다. 이에 한국의 메이저 화랑들은 ‘상반기 최대의 판로가 사라졌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홍콩 아트바젤은 닷새간의 장터에서 1조원대 매출이 일어나는 매머드 국제 아트페어다. 이를 겨냥해 작년 하반기부터 출품작을 엄선하며 만반의 준비를 해온 국내 화랑들(총 10개)로선 손실이 클 수밖에 없다. 한 유력 화랑의 대표는 “홍콩 아트바젤은 부스비·참가비 등으로 수천만원이 들지만 그만큼의 매출도 올리는 메가톤급 미술장터다. 오지 않는 고객을 기다리며 화랑을 지키느라 쪼그라들었던 마음이 확 풀리게 된다. 화랑은 작품이 쑥쑥 거래돼야 활력이 생긴다. 그런데 갑자기 페어가 취소돼 안타깝다. 작가들 또한 망연자실한 상태”라고 전했다. 당분간 홍콩 바젤 같은 1조원대 판로가 쉽게 조성되지 않을 것 같다는 그는 “지난해 국내 화랑들의 총매출이 2018년에 비해 30%가량 줄었는데 2020년은 거기서 또 20% 이상 줄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내 화랑들의 매출은 매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연간 무역액 1조달러의 세계 9위 무역대국이자 10위권의 경제대국임에도 미술시장 규모는 3000억~4000억원대를 맴돌고 있다. 특히 화랑들의 매출은 너무도 초라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400여 개가 넘는 국내 화랑의 연매출은 2017년 2446억원에서 2018년에는 1953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1850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나마도 상위 10개 화랑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메이저 화랑의 실적이 좋은 것도 아니다. 2010년 이래 국내 매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국제갤러리는 2015년 1124억원이었던 매출이 2016년부터 급감해 2017년에는 37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매년 1000억~2000억원대의 작품을 구입했던 미술계 ‘큰손’ 삼성미술관 Leeum이 작품 구입을 일절 중단한 것도 업계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과 유럽의 내로라하는 화랑들이 한국에 지점을 내고 전문직 컬렉터를 집중 공략하고 있는 것도 국내 화랑들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2017년 프랑스의 페로탱 갤러리가 서울에 지점을 낸 데 이어 미국의 페이스 갤러리와 리만머핀 갤러리가 서울에 진출했다. 이들은 한국 화랑에 비해 최신의 핫한 외국 미술품을 좀 더 싼 가격대에 선보이며 젊은 수집가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20년 경력의 화랑 대표는 “미술시장 경기가 바닥인 줄 알았는데 막막한 지하실이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다. 화랑은 창작산업의 실핏줄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건만, 이러다간 한국 콘텐츠산업 진흥에 붉은 신호등이 켜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img4 미술품 수집이 죄는 아닌데 왜 이리 싸늘? 컬렉터는 미술시장뿐 아니라 미술계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둥이다.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아티스트들이 매년 쏟아내는 작품을 사주는 수집가가 있어야 예술계는 굴러갈 수 있다. 그러나 공급자에 비해 수요자는 턱없이 부족해 대다수 작가들의 현실은 너무나도 척박하다. 한국의 미술시장 규모가 경제력에 비해 너무나 작은 요인으로 화랑의 영세성과 기획능력 부족, 턱없이 얇은 미술애호가층이 꼽힌다. 아울러 컬렉터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 또한 심각한 악재다. 서울옥션, K옥션 사장을 역임한 미술시장 전문가 김순응 김순응아트컴퍼니 대표는 “중국과 일본의 컬렉터들은 고가 미술품을 수집한 것을 대놓고 공개하며 자랑스러워하는데 국내에선 조금만 비싼 작품을 샀다 하면 곧장 비리와 연결 지으니 몸을 사리게 된다”며 “미술을 좋아하던 부자들이 점차 미술 사업에서 손을 떼고, 돈이 말라버린 미술시장은 고사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11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132억원에 낙찰되며 한국 미술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김환기의 푸른 점화 ‘우주(Universe) 05-IV-71’는 낙찰 직후 송재엽 동원건설 대표의 아들인 송자호 M컨템포러리아트센터 수석큐레이터가 구입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송 큐레이터는 “지인들과 공동 투자한 펀드에서 ‘우주’를 낙찰받았다. 몇 가지 정리할 게 남았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낙찰과 관련해 일절 함구하고 있다. 지인들과 작품 소유를 둘러싸고 의견 충돌이 생긴 걸까. 아니면 세무조사가 우려돼서일까. 한국에서는 고가 작품 구입 사실이 알려지면 국세청의 표적이 된다. 특히 기업인이라면 돈세탁 또는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다.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약품유통기업을 설립한 아트컬렉터 안병광 유니온약품 회장은 2010년 35억6000만원에 이중섭의 유화 ‘황소’(1953)를 낙찰받은 후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아야 했다. 안 회장은 부암동에 사재를 털어 서울미술관을 짓고 소장품을 전시하느라 매년 수억원을 쏟아붓고 있는데 찬사는커녕 따가운 시선만 돌아온 셈이다. 그림을 사는 게 죄가 아닌데도 이 땅에서는 부정적인 시선이 많아 쉬쉬하게 마련이다. 실제로 고가 미술품이 낙찰되면 세무서가 경매사에 낙찰자 정보를 요구하기도 한다. 그림을 탈세 등 범죄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사회 분위기가 수집가들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img5 하지만 외국에서는 미술품 수집을 영예롭게 여기고 떳떳하게 밝힌다. 구입한 미술품을 충분히 감상한 후 미술관에 기증하거나 자신이 설립한 미술관을 통해 대중에 남긴다. 따라서 우리도 컬렉터들이 양지로 나오게 만들어야 한다. 미술품 구입이 예술가들을 후원할 뿐 아니라 종국적으로는 공공의 것으로 전해져 국가적 문화유산이 된다는 인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아끼던 소장품을 미술관을 지어 공공에 내놓거나 미술관에 기증하면 세금 감면 등 그에 상응하는 혜택도 줘야 한다. 세계적인 미술관들도 부자 컬렉터들의 작품 기부로 인해 최고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초라한 컬렉션을 이제라도 수준급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슈퍼리치 컬렉터들의 미술 투자와 기부에 박수를 보내야 한다. 부동산 투기에 비한다면 몇백 배 칭송받아야 할 일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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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호

‘갬성’ 입은 혁신기술...IT기기도 ‘뉴트로’

스마트폰·TV·냉장고 등 최신 IT기기에도 ‘뉴트로’ 바람 “어떻게 감성적으로 자연스럽게 보고 즐길 수 있게 만드냐가 핵심” | 나은경 기자 nanana@newspim.com 홀로그램 색깔 스마트폰, 빨갛고 노란 냉장고, 2020년에 다시 태어난 ‘레이저폰’, 요즘 쉽게 찾아볼 수 없는 A자 다리가 좌우에 달린 TV. “설레지 않으면 버리라”던 일본의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의 말을 잠언처럼 섬기던 ‘미니멀리즘’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무채색에 포인트 색상 몇 가지가 더해진 단순함에 직선으로 똑 떨어지는,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북유럽 디자인’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숨 막히는 ‘심플함’에 억눌렸던 욕망을 한번에 분출하듯 사람들은 이제 정보통신(IT) 기기마저도 더 화려하고 요란하며 동글동글할수록 눈길을 준다. 뉴트로(Newtro) 바람이 첨단 IT 기기에 불고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신조어다. “CD냐?” 조롱에도 압도적 인기... ‘갤럭시노트10 아우라글로우’ 비닐 바지로 20여 년간 수많은 ‘짤(짧은 동영상)’의 주인공이 되며 놀림받던 박진영은 몰랐을 것이다. 비닐의 원재료인 PVC를 형상화한 홀로그램 패턴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게 될 줄 말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패션계를 강타한 홀로그램 패턴을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대표 색상에 적용해 한껏 재미를 봤다. 빛의 방향에 따라 무지갯빛이 나타나는 이 색은 오묘한 느낌으로 머리색이나 네일아트 등 최근 1~2년간 사람들의 패션에서 포인트를 장식했다. 하지만 값싼 비닐을 떠올리게 해 고가의 IT 기기에서는 잘 적용되지 않는 색상이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금기(?)를 깨고 갤럭시노트10 시리즈에 이 색상을 적용했다. ‘아우라글로우’라고 이름 붙인 색상의 갤럭시노트10은 “CD 뒷면 아니냐”는 일각의 조롱에도 시리즈 중 가장 많이 선택을 받은 제품이 됐다. 온라인 스마트폰 유통업체 엠엔프라이즈에 따르면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10 시리즈 사전예약 기간 중 ‘아우라글로우’ 색상이 가장 많이 선택됐다. 갤럭시노트10에서는 59%가, 갤럭시노트10플러스(+) 256GB에서는 53%가 ‘올타임 베스트’인 블랙과 화이트를 제치고 선택됐다. 가장 높은 사양의 갤럭시노트10+ 512GB에서 나타난 차이는 더 극적이다. 무려 75%의 압도적인 비율의 사전예약자들이 아우라글로우를 선택한 것이다. 폴더폰 향수 일으키는 조개껍데기 폴더블폰 올해 스마트폰업계에서는 좀 더 과격한 복고주의가 등장할 전망이다. 지난 2월 6일(현지시간) 모토로라는 미국에서 2세대(2G) 이동통신 폴더폰 시절 히트작이었던 ‘레이저(Razr)’를 2020년 버전으로 만들어 출시했다. 폴더폰 레이저는 지난 2004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1억3000만대가 팔릴 정도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제품이다. 외관은 과거 레이저와 똑같지만 최근 스마트폰업계의 가장 큰 화두인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최신 기기다. 외신에 따르면 이 제품은 현재 한 달가량 배송이 밀려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499달러(약 178만원)라는 높은 가격과 타사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사양을 생각하면 복고풍 디자인과 새로운 폼 팩터의 결합만으로도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어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도 2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위아래로 화면을 여닫는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가칭)을 공개했다. 수개월 전 렌더링 사진이 유출됐을 당시, 화면이 위아래로 길어 ‘못생겼다’거나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평을 들었던 제품이다. 하지만 과거 폴더폰을 기억하는 3040세대의 향수와 1020세대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조개껍데기(클램셸) 형태는 실용성 논란에도 폴더블폰 세계에서 또 다른 한 축을 지탱할 전망이다. @im3 @img4 TV·냉장고서 먼저 나타난 뉴트로 열풍 전자업계 뉴트로 바람은 TV, 냉장고 등 덩치 큰 일반가전에서 먼저 나타났다. LG전자는 가장 대표적으로 201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가전제품에 복고 디자인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입혀 왔다.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자사의 첫 TV와 비슷한 디자인을 채용한 마지막 브라운관 TV가 큰 사랑을 받자, 3년 뒤 자사 LCD TV에 ‘클래식 TV’라는 이름을 붙여 디자인을 이어받았다. 클래식 시리즈는 다른 가전으로 확대 적용되기도 했다. 같은 해 턴테이블을 연상시키는 투명한 CD플레이어 덮개를 디자인에 적용한 1970년대풍의 ‘클래식 오디오’가 출시된 것. 이들 제품은 당시 방송되던 ‘응답하라 1994’ 등이 휩쓸고 간 복고 열풍에 복무했다. ‘클래식 TV’로 재미를 본 LG전자는 몇 년 뒤 이와 비슷한 디자인의 ‘루키 TV’라는 이름의 제품을 출시했다. 전작보다 더 둥글둥글해진 이 제품은 테두리(베젤) 하단에 옛 TV의 다이얼 디자인을 연상시키는 조그 버튼을 적용했다. 디자인은 ‘복고풍’이지만 스마트TV로서의 역할도 충실해 유튜브(Youtube), 넷플릭스(Netflix) 시청이 가능했다. 지금은 단종된 48인치 ‘루키 TV’는 아직도 200만원 가까운 가격에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 팔릴 정도로 인기를 잃지 않았다. LG전자의 ‘오브제’ 시리즈 역시 이 같은 복고 열풍의 재해석이다. 오브제 시리즈를 총괄하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는 산업디자인 업계에서 과거 레트로 붐을 일으켰던 인물이다. 그의 영향으로 오브제 TV는 최신 TV에서 보기 어려운 원목 소재 TV다리가 달렸다. 자사의 월페이퍼 TV처럼 얇은 디스플레이 패널 두께를 과시하지도 않는다. 레트로 열풍을 생활가전 디자인에 적용한 것은 삼성전자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라이프스타일 가전’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하는 제품들에 레트로 디자인을 더했다. ‘더 셰리프’ TV는 테두리가 얇아지는 추세를 역행하는 대신 유려한 곡선의 테두리가 복고의 멋을 더한다. ‘더 프레임’은 더 본격적으로 베젤을 액자형으로 만든 TV다. 다양한 색상의 원목 액자로 둘러싸인 QLED 디스플레이는 TV가 꺼져 있을 땐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담는 액자 역할도 한다. @img5 냉장고의 강렬한 색감이 소비자 지갑 열었다 무채색 일색이던 냉장고는 화려한 색상으로 1970~80년대의 패션 트렌드를 계승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야심 차게 선보인 ‘비스포크(BESPOKE)’ 시리즈는 보통 생활가전에서 쉽게 보기 힘든 강렬한 원색의 색감으로 주목을 받은 제품이다. ‘색이 너무 강렬하면 쉽게 질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겉면을 탈부착이 가능케 만들어 해소했다. 질릴 때쯤 다른 색상으로 교체하면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강렬한 색감의 비스포크가 정체돼 있던 냉장고 시장을 반등시켰다고 설명한다. 지난해까지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을 겸임하던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1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스포크는 소비자에게 맞는 경험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문화공간을 만들어 줬다”며 “많은 팬덤을 형성해 2018년까지 역성장하던 냉장고 시장이 지난해 반등, 약 15% 성장했다”고 말했다. 냉장고로 시작한 비스포크 시리즈는 김치냉장고에 이어 지난 2월 10일 전자레인지로도 출시됐다. 화려한 뉴트로 디자인으로 개성 표출 깔끔하고 간결한 북유럽 디자인이나 화이트, 블랙의 무채색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고 어디서든 무난하게 어울려 한동안 사랑받았다. 하지만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다는 뜻은 크게 인상 깊지 않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이 때문에 최근 유행하는 뉴트로는 개성과 유머를 중시하는 젊은 층에서 더 큰 인기를 얻는다. 옛 디자인에서 향수를 느끼는 중장년층보다 과거에서 호기심을 느끼는 신세대가 뉴트로의 타깃. 비스포크 냉장고가 혼수를 장만하는 신혼부부에게서 높은 인기를 끌고 도심에서 홀로그램색 갤럭시노트10을 든 20대를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효율을 극대화해 테두리 두께가 ‘제로’에 가깝게 얇아지는 TV가 출시되는 한편, 반대편에서는 비효율적이어도 개성과 감성을 맘껏 표출할 수 있는 IT 기기가 사랑받는다. ‘갬성’(감성의 신조어)을 자극할수록 IT 기기 사용시간이 길어진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지난해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2019’에서 ‘더 셰리프’, ‘더 프레임’과 같은 자사 ‘라이프스타일 TV’에 대해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라이프스타일 제품은 생활 패턴에 맞춰 어떻게 즐겁게 보는지가 중요하다. 평균 TV 시청시간이 4.5~5.5시간인데 라이프스타일 제품 사용자들은 2배 더 길더라. 기술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감성적으로 자연스럽게 보고 즐길 수 있게 만드느냐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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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호

소형 이상의 SUV, 기아차 '셀토스' vs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셀토스, 지난해 하반기 출시 후 3만2000대...소형 SUV 평정 트레일블레이저, 동급 최대 차체·개선된 편의사양 매력 가격·상품성 막상막하...파워트레인·편의사양이 포인트 | 송기욱 기자 oneway@newspim.com 소형 SUV 경쟁이 치열하다. 기아차 셀토스에 한국지엠(GM) 트레일블레이저가 도전하는 양상이다. 셀토스는 매력적인 디자인과 기존 체급을 뛰어넘는 ‘하이클래스 SUV’로 지난해 7월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모았다. 6개월간 3만대 넘게 판매되며 사실상 소형 SUV 시장을 평정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새해 벽두에 ‘임팩트 SUV’를 내세우며 등장했다. 사전계약만 수천 건에 달하는 등 흥행을 예고했다. ‘하이클래스’ 셀토스, 2년 연속 소형 SUV 왕좌 노린다 셀토스의 체격은 4375mm의 전장, 1800mm의 전폭, 1600~1620mm의 전고, 2630mm의 휠베이스로 상당히 큰 편에 속한다. 셀토스를 보는 고객들이 가장 큰 매력을 느끼는 부분은 정통 SUV의 모습을 강조한 디자인이다. 기아차 특유의 타이거 노즈 그릴을 통해 느껴지는 역동성은 한번 보면 잊히지 않는다. 편의사양도 강점이다. 10.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 어라운드 뷰, 1열 열선 및 통풍 시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갖췄다. 뿐만 아니라 △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차선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등이 기본 적용됐고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안전하차 보조도 장착했다. 셀토스는 1.6 터보 가솔린과 디젤 모델로 판매된다. 1.6 터보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0kg·m, 복합연비 12.7km/ℓ(16인치 2WD 기준)의 엔진 성능을 갖췄다. 1.6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kg·m, 복합연비 17.6 km/ℓ(16인치 2WD 기준)이다. 경제성과 편의성을 모두 갖춘 7단 DCT를 적용했다. ‘동급 최대’ 트레일블레이저, 개선된 편의사양 눈길 트레일블레이저는 셀토스가 갖고 있던 ‘동급 최대 SUV’라는 타이틀을 뺏어 왔다. 최대 전장 4425mm, 최대 전고 1660mm, 전폭 1810mm의 차체 크기를 자랑한다. 2640mm의 휠베이스 역시 급을 뛰어 넘어 한층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디자인도 매력적이다. 보다 대담해진 쉐보레 특유의 듀얼 포트 그릴을 적용한 전면부는 크롬을 통해 상하를 구분하고 하단의 매트한 재질과 하이글로시 블랙을 조합해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무엇보다 쉐보레의 고질병으로 지적받아 왔던 편의사양 부족을 해소했다.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이 기본화됐다. 8인치 디스플레이에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HUD, 7개의 보스 스피커, 무선 핸드폰 충전기도 선택이 가능하다. 동급 최초로 전동 트렁크와 파노라마 선루프도 적용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라이트사이징 기술이 적용된 1.2ℓ 가솔린 E-터보 프라임과 1.35ℓ 가솔린 E-터보 엔진을 탑재해 효율성과 퍼포먼스를 동시에 잡았다. 1.2ℓ 프라임 엔진은 최고출력 139마력, 최대토크 22.4kg.m, 1.35ℓ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을 발휘한다. 가격·상품성 막상막하...우열 가리기 어려워 셀토스와 트레일블레이저는 같은 ‘어퍼 클래스’를 지향한 만큼 어느 한쪽에서 두드러짐 없이 막상막하의 퍼포먼스를 보인다. 이에 따라 고객 선택도 취향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트레일블레이저의 공간 활용성은 셀토스보다 우위에 있다. 두 모델 모두 부족함 없는 차체 크기, 실내 공간성을 갖췄지만 트레일블레이저는 셀토스보다 10mm 넓고, 45mm 높으며, 50mm 길다. 휠베이스 역시 10mm 차이가 난다. 파워트레인에서는 차이가 명확하다. 셀토스가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모두 차용했으며 1.6 터보 엔진을 사용해 파워를 부각했다면, 트레일블레이저는 1.2~1.35 터보 엔진으로 마력에서 차이가 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라이트사이징’을 통한 효율성에 더 집중한 모습이다. 트레일블레이저 구매 고객은 ‘제3종 저공해 차량 인증’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셀토스는 1965만원부터 시작해 풀옵션 3150만원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995만원부터 3320만원. 트레일블레이저가 조금 더 비싸지만 차체 크기를 감안하면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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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호

조기 진단 어려운 췌장암 소화불량·체중감소 주의 깊게 관찰해야

뚜렷한 증상 없어 조기 발견 어려운 ‘췌장암’ 진단 후 생존기간 4~8개월...1기에 발견하면 완치율 50% | 이홍식 고려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지난해 12월 24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7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은 5년 상대생존율이 12.2%로 가장 낮다. 그렇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발견된 이후에는 상당히 진행됐거나 간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진단 후 평균 생존기간은 4개월에서 8개월 정도이지만 1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은 50%까지 높아진다. 췌장암이란? 췌장암은 일반적으로 췌장에서 발생하는 암을 말한다. 췌장은 우리 몸의 소화에 관련된 효소를 분비해서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과 같은 영양분의 흡수를 돕고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인슐린이나 글루카곤 같은 여러 호르몬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하기 때문에 췌장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소화기능 장애뿐 아니라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췌장은 복부 깊숙이 위장 뒤에 15cm 정도로 길쭉하게 위치해 있다. 머리 부분은 십이지장과, 꼬리 부분은 좌측 비장과 맞닿아 있다. 췌장암을 검사하는 방법에는 초음파, 내시경췌관조영술, CT, MRI가 있다. 일반적인 검진에 사용되는 초음파의 경우 위장관 가스 때문에 췌장의 머리와 꼬리 부분은 확인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CT나 MRI는 1cm 내외의 암을 찾아낼 수는 있지만 건강검진에 항상 포함되는 것이 아니어서 머리와 꼬리 등에 발생한 췌장암의 경우 조기 발견하기 어렵다. 원인과 증상 지금까지 알려져 있는 위험인자는 가족 중 췌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또 본인이 만성 췌장염을 앓고 있는 경우, 노년에 발생한 당뇨환자, 고지방 식이, 흡연 등이다. 또한 건강검진에서 종종 발견되는 췌장낭종(물혹)도 췌장암의 위험인자다. 가로로 길게 놓여 있는 췌장은 종양의 위치와 주위 장기로의 전이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먼저 췌장의 머리 쪽에 암이 생긴 경우 간에서 담즙이 내려오는 길을 막기 때문에 초기에 황달이 생길 수 있고, 가운데나 꼬리 부분에 암이 생긴 경우에는 복부 불편감, 소화불량,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췌장 가운데나 꼬리 쪽에 암이 생긴 경우 머리에 비해 뚜렷한 특이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유 없이 6개월 동안 10% 이상의 체중감소나 식욕감퇴 △배꼽 주위에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배 또는 등에 통증이 발생 △눈이나 피부가 노랗게 되며 짙은 갈색의 소변이 나오는 황달 △당뇨병 가족력 없이 갑작스럽게 당뇨병이 발생 △만성췌장염을 앓고 있는데 갑작스레 체중이 감소할 때(기존 체중의 10% 이상 감소) 췌장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료와 예방 췌장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술이 좋은 방법이지만 완치 목적의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10명 중 한두 명밖에 되지 않는다. 암의 크기가 작더라도 발생 부위가 동맥과 과하게 붙어 있거나 국소적으로 진행되는 암은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수술이 불가능하더라도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통해 좋아질 수도 있으므로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 경우 종양의 크기를 줄인 후 수술하거나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집중하게 된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 80~90%가 재발을 겪는다. 재발 환자 중 50~80%는 주위 림프절이나 국소 재발을 경험하고, 80%는 간·복막·폐 등에 원격전이의 형태로 재발한다. 최근에는 정밀의학을 기반으로 한 맞춤치료법도 시도되고 있어 예후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1기 생존율이 가장 높다. 하지만 1기에서 검사한다고 해도 1~2cm 크기의 췌장암을 찾아내기 어렵고, 증상이 없는데 큰 비용이 드는 검사를 하는 것도 효율적이지 않다. 평소에 흔한 증상이더라도 주의 깊게 관찰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위,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음에도 소화불량 증상이 지속되고 특히 체중감소가 동반되는 경우 췌장질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가족력 없는 사람이 당뇨병으로 진단되거나 짙은 색깔의 소변을 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해 보는 것이 최선이다. 아직 뚜렷한 췌장암 예방법은 없지만 잦은 음주를 피하고 금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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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2월호

‘힙’했던 게임들, 모바일로 대거 귀환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흥행 PC온라인 IP 모바일로 이식 익숙한 게임성에 반응도 긍정적...새로운 재미도 관전 포인트 | 조정한 기자 giveit90@newspim.com # 직장인 A씨는 최근 출퇴근 길에 추억에 잠긴다. 10여 년 전 PC방에서 하던 게임을 모바일에서 다시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 게임 신작이 나와도 조작법을 익힐 여유가 없었는데 익숙한 ‘손맛’으로 간단히 플레이할 수 있어 자주 찾게 된다. PC온라인 게임을 주름잡았던 지식재산권(IP)들이 올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접수하고 있다. 게임 산업 초창기 회사를 키워낸 흥행 IP가 대거 모바일로 이식될 예정이다. 게임사 간 자존심 싸움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게임업계에서는 흥행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출시 봇물은 당연한 흐름이라고 입을 모은다. 우선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게임인 만큼 ‘화제성’이 크다. 이는 타깃층의 확장과도 연결된다. 예컨대 넥슨의 ‘바람의 나라’는 1996년에 나온 게임이다. 당시 이 게임을 즐기던 10~20대는 현재 30~40대 중후반이 됐다. 즉, 주 게임이용자가 아닌 연령층에게도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아울러 역할수행게임(RPG)의 경우 세계관 설정이 비교적 쉽다는 장점도 있다. 무(無)에서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그것도 사람들에게 사랑받던 세계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가 준비 중인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 시리즈도 인기 IP 세계를 중심으로 한 프리퀄이나 후속작 등으로 마치 스타워즈 영화와 같은 시리즈가 된다. ‘크레이지 아케이드 M’, ‘쿵야 캐치마인드’ 인기 게임업계 맏형인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가 PC온라인 게임을 모바일로 옮기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게임업계는 이용자 다수가 PC온라인에서 게임을 접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그래픽 및 스토리 구현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게임 이용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넥슨은 2001년 출시했던 PC온라인 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를 지난해 모바일로 재해석한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을 출시했다. 8개 언어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이 게임은 출시 4일 만에 500만 다운로드 성과를 냈다. 넷마블도 지난 2002년 출시한 장수 PC온라인 게임 ‘쿵야 캐치마인드’를 지난해 모바일 버전으로 내놓았다. 이용자가 특정 제시어를 보고 그린 그림을 다른 이용자들이 맞히는 기본 게임성 위에 모바일에서 적용 가능한 ‘위치 기반’ 기술을 활용했다. 출시 후 구글·애플 등 양대 마켓 인기 1위에 올랐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달의 우수 게임’에 선정되는 등 IP 저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도 대박 조짐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 개편을 마친 넥슨은 올해 ‘던전앤파이터’, ‘바람의 나라’, ‘마비노기’ IP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출격한다. 2005년 출시된 PC온라인 액션 게임인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리면서 넥슨의 든든한 기둥이 됐다. 시장조사전문업체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넥슨코리아의 100%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던전앤파이터의 2018년 전 세계 매출은 15억달러(약 1조7490억원)다. 모바일에서도 이 같은 인기를 끌지 관심이 쏠린다. 던전앤파이터는 지난 2011년 7월 동시접속자 29만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여름방학 특수와 업데이트를 등에 업고 한국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사상 최고 동시접속자 기록을 세운 것. 이 기록은 2018년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가 동접자 35만명으로 신기록을 세울 때까지 최고 자리를 지켰다. 특히 이 게임은 중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판 ‘던전앤파이터’인 ‘지하성과 용사’는 2014년 6월 최고 동접자 50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중국인들의 사랑에 힘입어 던전앤파이터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돈을 가장 많이 번 게임 2위에 올랐다. 1위는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다. 출시 15년이 지나도록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던전앤파이터가 모바일로 나온다는 소식에 게이머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 중국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을 통해 시작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사전예약 인원이 1주일 만에 10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넥슨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상반기 중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MMORPG 전설 ‘바람의 나라’, 모바일 출격 대기 고구려 대무신왕의 일대기를 다룬 ‘바람의 나라’는 1996년 넥슨이 첫 번째로 출시한 PC온라인 게임이자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게임이다. ‘바람의 나라’ 하면 단번에 떠오르는 투박한 느낌의 2D 도트 그래픽이 모바일 게임 ‘바람의 나라: 연’에서 재현될 예정이어서 이용자들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실사보다 더 실사 같은 풀 3D 그래픽 구현이 관건이 된 MMORPG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바람의 나라: 연’ 개발사인 슈퍼캣 이태성 디렉터는 “바람의 나라 유저이자 팬의 입장에서 원작의 재미 요소와 즐거움을 많은 분이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개발 중”이라며 “바람의 나라: 연도 오랫동안 사랑받는 게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바람의 나라: 연’은 조만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넥슨은 지난해 12월 최종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마쳤다. 최근에는 공식 커뮤니티를 오픈하고 개발 소식 등을 전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출시된 ‘마비노기’도 ‘마비노기 모바일(가칭)’로 개발 중이다. 높은 자유도와 게임 몰입도를 높여준 배경 음악이 모바일에 그대로 옮겨져 이용자들의 추억을 깨울 전망이다. 서바이벌 RPG ‘A3’, 관심 집중 넷마블은 2002년 출시한 PC온라인 게임 ‘A3’ IP를 활용해 ‘A3: 스틸얼라이브 모바일’로 제작했다. 당시 넷마블은 A3를 홍보하며 “애들은 가라!”란 광고 문구로 국내 최초의 성인 전용 MMORPG를 표방하기도 했다. ‘A3: 스틸얼라이브’는 모바일 최초 배틀로얄 MMORPG로 올해 1분기 출시 예정이다. 전략과 컨트롤로 최후의 1인을 가리는 서바이벌 방식의 ‘30인 배틀로얄’, 동시간 전체 서버의 이용자와 무차별 프리 대인전을 즐길 수 있는 ‘암흑출몰’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MMORPG 장르에 ‘배틀로얄 콘텐츠’를 접목한 융합 장르 게임으로 넷마블의 퍼블리싱 역량과 노하우를 집중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니지2M’에 이어 ‘블레이드앤소울’도 모바일로 지난해 말 ‘리니지2M’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을 평정한 엔씨소프트는 올해 ‘블레이드앤소울(2012년 출시)’ IP로 또다시 업계를 긴장시킬 예정이다. ‘블레이드앤소울2’와 ‘블레이드앤소울S’가 그 주인공이다. ‘블레이드앤소울S’는 ‘블레이드앤소울’ IP를 활용한 일종의 프리퀄 게임이다. 원작에 등장하는 영웅들이 SD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원작 3년 전 이야기를 담아 원작에서 다루지 않은 과거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img4 ‘블레이드앤소울S’가 프리퀄이라면 ‘블레이드앤소울2’는 공식적인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다. 원작 이후의 시대가 배경이며, 과거의 영웅들은 전설이 되고 그 뒤를 이을 새로운 모험이 이어진다. 고전 IP가 모바일로 대거 귀환하는 현상에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등장했던 IP가 현재의 고퀄리티 기술과 만나 재현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오랜 기간 이용자들에게 자리 잡은 IP는 게임의 흥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게임사들이 앞다퉈 IP를 활용해 신규 게임 제작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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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2월호

2020년 여행계획? 예술이 있는 이곳 어때요?

9인의 미술 고수가 추천하는 ‘ART 데스티네이션’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좋은 미술품을 가려내는 감식안은 많은 미술품을 눈으로 접하고 감상해야 생긴다. 따라서 실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술교양서와 미술사 책을 통해 지식을 쌓는 것도 필요하지만, 작품을 내 눈으로 직접 살펴보고 느껴야 안목이 키워진다. 2020년 경자년을 맞아 해외여행 계획을 짜는 사람이 많다. 경치 좋고, 멋진 문화유적이 있는 곳을 다니면서 예술투어까지 겸하면 어떨까. 마침 세계적인 아트 웹진 Artsy가 신년호에서 ‘글로벌 예술순례자들이 추천하는 아트 데스티네이션’을 특집으로 다뤘다. 흥미로운 것은 9명의 순례자 중 대부분이 지구 반대편 장소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타모니카에서부터 빙하의 나라 아이슬란드까지 미술 고수들이 추천하는 2020년 최고의 예술여행지를 살펴본다. 신명 나는 모자이크 조각, 샌디에이고 생팔 공원 파리에 사는 미국인 미술애호가 수잔 해밀턴은 미국 샌디에이고의 ‘니키 드 생팔(Niki de Saint-Phalle) 조각공원’을 가장 선호하는 순례지로 추천했다. 해밀턴은 “뉴욕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 파리로 돌아간 생팔은 말년에 미국 샌디에이고에 정착해 기막히게 멋진 조각공원을 만들었다. 유럽과 미국의 정서가 뒤섞인 작품은 모두에게 보석 같은 여정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의 상류층 출신인 생팔은 일곱 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다. 성격파탄자였던 부친으로부터 열두 살 때 성폭행을 당한 생팔은 학교를 수차례 자퇴한 끝에 가까스로 졸업장을 받았다. 이후 유명 모델로 활동하고, 결혼해 딸을 낳았으나 정신질환이 생겨 가정이 깨졌다. 분노와 좌절을 극복하기 위해 시작한 미술치료가 단초가 돼 생팔은 1952년 모국으로 돌아온 뒤 ‘슈팅페인팅’ 등 도전적인 작업을 선보였다. 또 어머니의 자궁과 여성의 생명력을 대범한 색채와 형태로 표현해 갈채를 받았고, 춤추는 여성 조각 ‘나나’ 시리즈로 명성을 구가했다. 생팔의 조각은 이탈리아 토스카나, 파리 퐁피두센터 광장에 세워져 있지만 샌디에이고 키드카슨 파크의 ‘캘리피아 여왕의 매직서클’은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뛰어난 작업으로 손꼽힌다. 122m에 달하는 거대한 뱀이 둥글게 똬리를 튼 서클 안에는 아마존의 캘리피아 여왕이 거대한 독수리 위에 서 있다. 여왕은 각양각색 토템(장승)들의 호위를 받으며 행진한다. 붉은빛 석류석, 푸른 터키석, 마노구슬 등 수십만 개의 영롱한 돌을 정교하게 이어붙인 모자이크 조각들은 풍요와 생명력을 드러낸다. 생팔은 4년 여에 걸쳐 창조적 역량을 집대성하며 ‘매직서클’의 완성을 밀어붙였으나 안타깝게도 마지막 순간 타계했다. 1년 후 매직서클은 유작으로 공개됐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환호성을 올리는 유쾌한 작품이다. 어른들까지 작품에 올라타거나 미끄럼을 타는 바람에 일부 훼손이 됐고, 공원 측은 화·목·토요일 오전에 한해 개방한다. 입장은 무료다. 생팔은 샌디에이고를 무척이나 사랑해 시 곳곳에 여러 점의 작품을 남겼다. UC샌디에이고 캠퍼스에는 강렬한 원색이 작열하는 ‘태양신(Sun God)’ 조각이 세워져 있고, 발보아파크 내 뮤지엄에는 꿈틀대는 용 조각 ‘니키게이터’가 설치돼 있다. 팍팍한 일상에 지친 여행객이라면 샌디에이고를 찾아 활기를 뿜어내는 생팔의 조각들을 만나봄 직하다. 볼로냐의 보석, 모란디의 고요한 정물화 이탈리아 화가 조지오 모란디(1890~1964)는 볼로냐에서 태어나 볼로냐에서 숨을 거둔 정물화가다. 고요하고 명징한 그의 회화는 대부분 50cm 안팎의 작은 그림이지만 감상자를 사로잡는다. 일평생 볼로냐 마지오레 광장 근처의 작은 화실에서 꽃병·포도주병 장신구를 배치한 뒤 화폭에 옮겼던 모란디는 죽어서도 볼로냐에 개인 미술관이 세워졌다. 세계에서 가장 탄탄하고, 가장 뛰어난 정물화로 손꼽히는 모란디 작품을 마음껏 음미할 수 있는 ‘뮤제 모란디’를 뉴질랜드에 사는 넬슨 알렌 부부가 최고의 예술감상지로 꼽았다. 부부는 “마지오레 광장의 자갈 깔린 도로에는 완벽한 구도를 위해 끝없이 고심했던 모란디의 번뇌가 배어 있다. 그의 정물화는 수식어가 필요 없다. 너무나 훌륭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레만호 인근의 예술심볼, PG파운데이션 이탈리아와 프랑스 접경지대인 스위스의 마티니에는 범상찮은 예술복합단지가 있다. 이름하여 피에르 지아나다(Pierre Gianadda: PG) 파운데이션이다. 1978년 개관한 이 재단은 40년간 1000만명의 관람객이 찾았으나 우리에게는 생소한 곳이다. 미국 플로리다의 미술애호가 비앙카 큐데이트는 “레만호와 가까운 도시 스위스 마티니의 PG 파운데이션은 고대 로마시대 유물을 소장한 갈로-로만 박물관, 근현대미술을 전시하는 메인 갤러리, 자동차박물관, 콘서트홀, 조각공원을 두루 갖춰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제격”이라고 추천했다.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인류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기관으로,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곳이다. PG재단은 스위스의 부동산사업가이자 아트패트론인 레오나르 지아나다(1935~)가 설립한 복합문화기관이다. 레오나르는 3살 아래인 동생 피에르가 1976년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하자 당초 주택단지로 꾸미려던 건설 계획을 급선회했다. 동료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가 안타깝게 죽은 동생을 기리기 위해 재단을 만들고, 근현대미술을 전시하는 미술관과 자동차박물관, 공연장을 만든 것. 레오나르는 “원래 16층짜리 타워빌딩과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었다. ‘벨베데레 타워’라고 작명도 했다. 그런데 부친이 색전증으로 타계하고, 아버지 묘소에 꽃을 바치기 위해 집을 나선 어머니마저 기차에 치여 숨을 거뒀다. 게다가 동생까지 비행기 사고로 숨졌다. 부동산사업을 백지화하고 문화예술사업으로 계획을 돌렸다”고 했다. 그 결과 마티니 시에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미술관과 박물관이 탄생했다. PG재단은 그간 칸딘스키, 피카소, 로트렉, 마티스, 르느와르, 로댕, 자코메티 전시를 개최했다. 연못가의 야외조각공원에는 로댕, 브랑쿠지, 칼더, 타피에스, 무어의 조각을 설치했다. 근사한 클래식 카를 선보이는 자동차박물관도 인기가 높고, 특급 공연도 이어진다. 때문에 스위스는 물론 인근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에서 순례객이 줄을 잇는다. 2020~2021년에는 막대한 유산을 동료인 인상파 화가를 위해 아낌없이 썼던 구스타브 카유보트 회화전과 프랑스 작가 장 뒤뷔페 작품전이 열릴 예정이다. 천사의 도시 LA를 굽어보는 게티센터 캐나다 밴쿠버에 사는 미술애호가 존 톰슨은 미국 LA 산타모니카의 게티 센터를 추천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리차드 마이어가 우윳빛 대리석으로 지은 게티 센터는 캘리포니아 최고의 건축으로 꼽힌다. 미학적, 기능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데 웅장한 건축에 걸맞게 컬렉션도 방대하다. 중세에서 현대까지 회화, 조각, 장식미술, 사진을 다채롭게 소장 중이며 전시회도 압도적이다. @img4 게티 센터는 산타모니카 산 정상에 위치해 LA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중앙의 우아하고도 아름다운 정원도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대도시에서 예술로 힐링할 수 있는 최고의 스폿으로 호평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캔자스의 소박한 명소, 그래스루츠 아트캐피털 미국 인디애나주 블루밍톤에 거주하는 미술팬 샐리 가스킬은 ‘Grassroots 아트캐피털 오브 캔자스’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예술탐방지로 꼽았다. 캔자스주의 루카스는 덴버와 캔자스시티 사이에 위치한 도시다. 이곳에는 100년 전에 활동했던 미술가 딘스무어의 석회암 조각 150점으로 이뤄진 ‘에덴 동산’이 있다. 부드러운 재질의 석회암을 깎아 만든 조각들은 아기자기하면서도 흥미롭다. 루카스 지역의 교사이자 몽상가였던 플로렌스 데블은 이 조각을 수습해 소박하고 재미있는 조각공원을 만들었다. 2002년 그녀가 죽자 주택은 갤러리로 조성됐다. 갤러리에서는 캔자스 지역 포크 아티스트들의 전시가 꾸준히 열린다. 영국 최대 야외조각단지, 요크셔 조각공원 잉글랜드 서요크셔 지역의 요크셔 조각공원(YSP)은 예술애호가라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다. 웨이크필드에 사는 랴노스 오르티즈는 “아름다운 풍광과 청명한 초록 들판으로 유명한 요크셔의 너른 부지(61만평)에 조성된 YSP는 영국 내 최초이자 최대의 조각공원”이라고 했다. 근대조각의 거장 헨리 무어와 여성 조각가 바바라 헵워스의 고향인 까닭에 두 작가 작품이 가장 많다. 안토니 카로, 데이비드 내시 등의 대형 조각도 걸작이다. 18세기 건축인 브레톤 홀 또한 볼거리로 한몫한다. @img5 뉴욕, 무장의 특화된 예술 스폿 뉴욕 허드슨 밸리의 스톰 킹 아트센터는 61만평에 달하는 너른 부지에 20세기를 대표하는 조각가들의 대표작이 포진해 있다. 푸른 숲 위에 마크 디 수베로, 루이스 네벨슨, 리차드 세라의 조각들이 하모니를 이룬다. 가슴이 절로 탁 트이고, 몇 시간이고 머물고 싶어지는 곳이다. @img6 프랑스 남동부의 소도시 무장의 무장 뮤지엄도 미술 고수들 사이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미술관’으로 이름이 높다. 고전미술에서부터 앤디 워홀, 이브 클라인까지 여러 시대를 아우르는 귀한 작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아이슬란드의 사무엘 존슨 뮤지엄 @img7 아이슬란드 서부 피요르드 도시 셀레달루드에 소재한 사무엘 존슨 뮤지엄도 특화된 미술관으로 추천을 받았다. ‘어린이의 가슴을 지닌 아티스트’라 불리는 사무엘 존슨은 무심한 듯 맑은 인물과 동물 조형물을 아이슬란드 설산과 빙하 앞에 설치해 이색적인 신을 연출하고 있다. 지극히 아이슬란드다운 야외조각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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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2월호

좁아진 혈관 ‘동맥경화’ 협심증·뇌경색·신부전 일으켜

원인 알 수 없는 동맥경화…협심증, 뇌경색 등 전조 증상 경화된 혈관 회복 어려워…심할 경우 혈관성형술, 스텐트삽입술 필요 | 최철웅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동맥의 가장 안쪽인 내막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면 심장근육으로 산소와 각종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뇌 및 하지로 가는 동맥에 혈류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이때 손상된 내막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죽종이 형성되는데 죽종 내부는 죽처럼 물러지고, 그 주변 부위는 단단한 섬유성 막인 ‘경화반’으로 둘러싸여 탄력을 잃게 된다. 이 경화반이 불안정하게 되면 죽종을 둘러싼 섬유막이 파열돼 혈관 내 혈전이 생기며, 죽종 안으로 출혈이 일어나는 경우 혈관 내부 지름이 급격하게 좁아지거나 혈관이 아예 막히게 된다. 이를 ‘죽상동맥경화증’이라고 하며, 죽상이라는 단어를 생략하고 흔히 ‘동맥경화’라고 칭한다.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가족력 등 위험인자 죽상동맥경화증의 직접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진행을 촉진하는 위험인자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비만, 연령 증가, 혈관 노화, 심혈관 질환 등의 가족력, 운동 부족, 과체중, 스트레스 등이 꼽힌다. 죽상동맥경화증은 주로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심장혈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동맥과 경동맥(목의 혈관), 신장의 신동맥 및 팔다리의 말초혈관 등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키며 발현한다. 죽상동맥경화증은 매우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에 질병으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증상이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 동맥 내강의 50% 이상이 좁아져 해당 말초 부위로의 혈류 공급이 감소하고 난 뒤에서야 비로소 증상을 느끼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하더라도 동맥경화가 이미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다. 혈관 위치 따라 협심증, 뇌경색, 신부전 등 유발 좁아진 혈관의 위치에 따라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허혈성 심장질환, 뇌경색과 뇌출혈 등의 뇌졸중,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는 신부전 및 허혈성 사지 질환, 말초혈관 폐색성 질환, 당뇨성 망막증, 고혈압성 망막증 등이 나타난다. 초기 단계에서 죽상동맥경화증의 진단은 쉽지 않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조기에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의료진이 우선 죽상경화증의 위험인자가 있는지 확인한 뒤 경동맥 초음파나 복부 초음파 및 CT, 관상동맥 석회화 검사, 발목상완 지수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게 된다. 협착 심하면 혈관성형술, 스텐트삽입술 등 필요 죽상동맥경화증으로 진단되면 병의 진행을 막기 위해 금연, 저지방식, 혈당 및 혈압 관리, 유산소 운동 및 체중 조절 등 자기관리를 통한 예방적 치료가 우선 필요하다. 동맥경화로 인한 협착이 심하지 않은 경우 항혈소판제제나 항응고제, 지질강하제 등의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혈관의 협착이 심해 장기로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기거나 기능 저하가 나타난 경우 약물로는 좁아진 혈관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때는 좁아진 혈관을 넓히거나 혈관을 붙여 우회로를 만들어주는 시술이나 수술을 받아야 한다. 중재적 시술로는 풍선이나 스텐트 같은 기구를 이용해 혈관을 확장하는 혈관성형술과 스텐트삽입술이 있다. 시술이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동맥의 병든 내피와 중간막의 침착물을 제거하는 동맥내막절제술이나, 인조혈관을 이용해 혈관의 좁아진 부분의 아래로 혈관을 우회해 연결하는 동맥우회로수술 등으로 치료하기도 한다. 한번 딱딱해진 혈관 회복 어려워...예방이 중요 한번 두꺼워지고 딱딱해진 혈관 벽은 이전 상태로 잘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 철저한 관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험요인이 되는 질환인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에 걸리지 않도록 평소에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해당 위험요인을 이미 갖고 있다면 식이, 운동 등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기름기가 많거나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 인스턴트 식품은 되도록 먹지 않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위주로 섭취한다. 술은 되도록 안 마시는 것이 좋으며, 담배는 무조건 끊어야 한다. 또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감소시켜 혈관을 건강하게 하므로 하루 30분 이상, 1주일에 3일 이상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운동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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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1월호

‘100억 천장’ 뚫은 한국미술 이제 시작이다

김환기 153억원 찍었으나 중국은 ‘500억 고지’에 한국 현대미술 대장주 가격, 중국·일본의 10~20% 수준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좀처럼 뚫기 어려웠던 ‘100억원대 유리천장’이 마침내 뚫렸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1912~1974)의 푸른 점화 ‘우주(Universe 05-Ⅳ-71 #20)’가 지난해 11월 말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132억원(구매수수료 포함 시 153억원)에 낙찰되며 한국 미술시장의 전환점이 마련됐다. 이제 우리도 세계 미술계에 존재감을 드러낼 만한 작가를 보유하게 됐다는 점에서 쾌거가 아닐 수 없다. 한국 현대미술은 중국, 일본과 견주어도 독창성과 완성도에서 뒤질 게 없다고 평가돼 왔다. 오히려 더 우수하고 심오하다는 평이 많았다. 그럼에도 중국과 일본이 10여 년 전 달성한 100억원 돌파는 난공불락이었다. 다행히도 한국 미술 ‘대장주’인 김환기 작품이 마침내 고지에 올라섰다. 홍콩에서 경매를 지켜본 이옥경 서울옥션 대표는 “김환기의 대작이 수수료 포함해 153억원에 낙찰된 것은 한국 미술계의 자존심을 살려준 역사적 사건이다. 우리도 이제 1000만달러(119억원)를 넘어선 작가와 시장을 갖고 있음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아시아권 작가 중 미술시장에서 경매낙찰가가 100억원대를 돌파한 작가는 중국 추상미술의 거장 자오우키(1921~2013), ‘중국의 마티스’로 불리는 산유(1901~1966), ‘가면’ 시리즈로 유명한 쩡판즈(1964~), ‘혈연’ 연작으로 잘 알려진 장샤오강(1958~)이 있다. 일본에서는 재팬-POP의 선두주자인 무라카미 다카시(1962~)와 ‘악동’ 인물화로 유명한 요시토모 나라(1959~)가 꼽힌다. 이들 중국, 일본 작가에 비해 한국의 김환기, 백남준(1932~2006), 이우환(1936~)은 뒤질 게 전혀 없는데도 국력 등에 밀려 100억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다 김환기의 추상화가 고지를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100억원을 넘어섰다고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김환기가 견인한 한국 미술을 앞으로 더욱 탄탄하게 끌어가려면 갈 길이 멀고, 할 일도 많다. @img4 이번 결과는 ‘100억원대 진입’이라는 상징성과 침체된 국내 미술시장에 전기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런데 한국 미술품 낙찰가 ‘톱10’ 중 9건을 김환기가 싹쓸이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우리는 김환기의 뒤를 받쳐줄 작가가 너무 취약하다. 세계 미술사에 비디오아트와 미디어아트를 개척한 천재 예술가이자 철학자로 기록된 백남준과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베르사유 궁전, 퐁피두 메츠 등 유수의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이우환이 있지만 그들의 작품은 최고가가 6억~20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백남준의 경우는 ‘수사슴’이란 입체작품이 6억6000만원에 낙찰된 게 최고가다. 중국·일본 미술에 비해 너무나 저평가돼 있는 셈이다. 김환기의 대표작인 ‘우주’(1971년작)가 153억원에 낙찰되던 날, 중국 화가 산유의 ‘다섯 나부들’은 무려 459억원에 팔렸다. 이로써 중국 현대미술 최고가가 가뿐히 경신됐다. 산유의 이 작품은 지난 2011년 홍콩 라베넬 경매에서 166억원에 낙찰됐는데, 8년 만에 무려 3배 가까이 오르며 기록을 갈아치웠다. 산유의 인물화와 정물화는 100억원을 넘어선 작품이 이미 여러 점이고, 리세일을 통해 계속 작품값이 뛰고 있다. ‘차이나 머니’로 무장한 중국의 슈퍼컬렉터들이 ‘세계적으로 프랑스의 마티스를 알아주지만 산유도 그에 못지않다’며 작품을 앞다퉈 수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img5 @img6 뿐만 아니라 중국 추상화의 새 지평을 연 작가인 자오우키의 회화는 같은 날 5점이 나와 35억~132억원에 모두 낙찰됐다. 1959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그린 황금빛 추상화 ‘24.12.59’는 이날 132억원에 낙찰됐는데, 자오우키의 작품은 크리스티 및 소더비 홍콩 경매에서 200억~300억원을 넘어선 작품이 부지기수다. 또 중국 본토 베이징의 경매에서도 30억~90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한국의 대장주 김환기와 중국의 ‘투 톱’ 대장주 산유, 자오우키 간의 간극은 상당하다. 박미정 환기미술관 관장은 “김환기와 산유, 자오우키는 동시대에 같이 활동하고, 해외에서 작업하는 등 공통점이 많다. 그러나 작품값에 있어선 격차가 너무 크다. 따라서 우리는 갈 길이 멀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일본 현대미술은 어떨까. 일본의 자국 내 현대미술 시장은 한국에 비해 훨씬 취약하다. 그럼에도 몇몇 작가가 글로벌 아트마켓에서 두각을 보이며 명성을 높이고 있다. 무라카미 다카시, 요시토모 나라, 쿠사마 야요이가 그들로 세 작가의 작품은 1000만달러를 넘어섰거나 그에 육박하는 작품이 이미 여럿이다. 특히 회화뿐 아니라 조각, 설치미술 등 여러 장르에서 두루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 한국 작가와 다른 점이다. 아트컬렉터로 시작해 대구와 서울서 화랑을 운영 중인 리안갤러리의 안혜령 대표는 “쿠사마 야요이의 조각 ‘호박’의 경우 1990년대까지만 해도 가격이 수천만원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제 10억~20억원을 호가한다. ‘호박’을 그린 작은 회화 또한 1000만원대에 얼마든지 수집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억대가 훌쩍 넘는다. 심지어 추상화 대작은 60억~80억원을 넘어섰다”며 “이처럼 금액이 뛴 것은 세계 미술계에서 작가의 예술성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2000년대 초부터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전이 세계 굴지의 미술관에서 순회되면서 독자성을 검증받았고, 미술사적으로도 평가작업이 전개된 것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무라카미 다카시, 요시토모 나라 또한 세계적인 뮤지엄에서 순회 전시와 작품에 대한 평가가 이어지면서 높은 작품값이 유지되고 있다. 그들의 작품성을 본격적으로 분석한 논문과 서적, 화집이 세계적인 출판사에서 출간된 것도 가격을 견인하는 요소다. 반면 한국의 김환기와 그 뒤를 잇는 단색화(單色畫) 작가의 경우 세계 미술계에서 미술사적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이 국제 무대에 내놓을 수 있는 독보적인 추상미술운동인 단색화그룹의 정신적 뿌리로 운위되는 김환기 화백의 경우 아직 학술적 평가가 미진한 편이다. 한국서 태어나 파리와 뉴욕에서 작업한 그는 동양의 정신성을 화폭에 밀도 있게 응집한 회화로 갈채를 받고 있지만 제대로 된 학술적 평가와 회고전이 없었다. 중국 상하이의 정상급 미술관인 유즈미술관에서 대규모 김환기 작품전이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사드 문제 때문에 급작스레 취소된 것이 특히 아쉬웠다. @img7 김환기의 홍익대학교 제자이자 단색화그룹의 리더인 박서보(1931~) 또한 파리 페로탱갤러리와 런던 화이트큐브 등 정상급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갖는 등 호평을 받고 있지만 작업에 대한 담론이 보다 활발히 개진돼야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할 수 있다. 지난해 베네치아 포르투니미술관에서 수준 높은 회고전이 열린 윤형근(1928~2007), 뉴욕 레비고비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 중인 정상화(1932~), 뉴욕 현대미술관 재개관전에 참여한 하종현(1935~)도 정상급 작가로 각인되기 위해선 학술적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2012, 2013년 한국의 단색화 작품이 세계 미술시장에서 주목받으며 작품이 인기리에 팔리자 화랑주와 컬렉터들이 한꺼번에 작품을 쏟아내는 바람에 가격 하락을 부채질한 것도 곱씹어볼 대목이다. 한국의 추상미술운동을 널리 알릴 천금 같은 기회였건만 반짝 인기에 그치게 한 것이다. 작품의 수급을 슬기롭게 조절하며 단색화의 독자성을 알리는 작업을 병행했다면 그 열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img8 김환기, 백남준, 이우환의 작품을 수십년간 전시를 통해 소개해 온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은 “작품가격은 국력에 비례한다지만 백남준의 작품값이 중국 생존작가의 10분의 1 수준이고, 김환기의 점화가 자오우키의 추상화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대인 것은 무척 아쉽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는 미술관이 없고, 미술사적 평가작업도 미진한 것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으니 이제라도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밝혔다. 즉 개인 컬렉터에 치중해 전개되는 지금의 협소한 미술시장과 별개로, 공적 기관과 국공립 미술관에 의한 체계적인 전시와 작품 수집, 학술대회 및 국제순회전 개최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500억원대 고지에 근접했고, 1000억원대도 곧 넘어설 것이라며 자신감에 차 있는 중국 현대미술을 마냥 부러워할 게 아니라, 입체적인 전략 수립과 시행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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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킵케어에 레트로 입고 밀키트 먹는다

‘2020 경자년’ 스킵케어·레트로·캐주얼·미니멀리즘 대세 가정간편식 밀키트·채식 뜨고...저도 증류주와 와인 재부상 즉시배송 속도전 넘어 신선·초신선 등으로 전선 확대될 듯 |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 박효주 기자 hj0308@newspim.com | 남라다 기자 nrd8120@newspim.com ①스킵케어에 색조 뜨는 뷰티...패션은 레트로·미니멀리즘 열풍 “사드 여파로 위축됐던 시장이 올해는 호전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시장은 기초·색조 부문을 비롯해 남성용, 소품 등으로까지 관련 시장 저변 확대가 예상됩니다.” - 뷰티업계 관계자 “최근 패션업계에선 미니멀리즘이 화두입니다. 이를 반영해 한 제품에 여러 기능이 집약된 제품 또는 심플한 디자인을 앞세운 제품이 인기를 끌 전망입니다.” - 패션업계 관계자 지난해 다소 위축됐던 패션·뷰티시장이 2020년 경자년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트렌디한 디자인과 빠른 주기의 신제품 출시 등 경쟁력이 패션업계를 단단하게 지지하는 한편, 정부의 정책 지원과 사드 이슈가 해소되면서 뷰티시장은 막혔던 수출 문이 열리는 등 훈풍이 예상된다. 남성·스킵케어·소품 성장...뷰티시장 저변 확대 업계에선 올 한 해 해외 수출을 비롯해 국내 시장이 더욱 성숙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킨케어 부문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또 지난해에는 색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으며, 올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킨케어 부문에선 안티에이징과 중고가 마스크팩 등 기능성 화장품의 고성장이 예상되며, 색조 부문에선 쉐이딩과 블러셔, 하이라이터 등 국소 부위 제품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색조제품 인기는 어려운 경제 사정과 글로벌 뷰티스토어 세포라의 국내 진출이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가 주를 이룬다”며 “여기에 색조 천국인 세포라가 한국 시장에 진입하면서 고객 관심이 집중되는 효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기초와 색조제품 이외에도 올해는 남성용 화장품, 피부 관리 단계를 줄여주는 스킵케어(skip care), 화장소품이 약진할 것으로 보여 뷰티시장 저변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LF는 여성용 제품보다 남성용 화장품을 먼저 출시한 바 있다. 또 지난해 올리브영이 개최한 ‘어워즈&페스타’에선 ‘뷰티툴원더랜드’라는 존을 별도로 운영해 화장소품 시장의 성장성을 예견할 수 있었다. 올리브영은 2018년 11월 화장소품 전문 브랜드 ‘필리밀리’를 론칭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준전문가용 메이크업 브러시라인 ‘필리밀리S’를 출시했다. 이 외에도 마스크팩 등 다양한 업체들이 화장소품 브랜드 론칭을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업계 뉴트로·캐주얼·미니멀리즘 열풍 올 한 해 패션업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뉴트로풍과 캐주얼 룩이 여전한 인기를 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실용성을 겸비한 제품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정 키워드는 ‘뉴트로, 네온, 레이이링’ 정도가 꼽힌다. 다만 스포츠와 아웃도어 제품군 간 영역 붕괴는 브랜드별로 다소 온도차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휠라,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등 스포츠 및 아웃도어 업계에서 유행했던 ‘어글리’ 패션이 올해도 인기를 이끌 전망이다. 휠라 관계자는 “최근 어글리가 트렌트를 선도했다”며 “이제 어글리는 트렌드라기보다 하나의 카테고리로 정착한 듯하다”고 언급했다. 주52시간 확산으로 여가시간을 즐기는 수요가 늘면서 자연과 도시를 넘나드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신제품도 올 한 해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열풍인 미니멀리즘을 반영해 기능은 더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장착한 패션 아이템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이 밖에 좀 더 진화한 네온컬러의 아이템과 레이어링 디자인이 더욱 주목받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②올해 장바구니엔 ‘이것’...2020 식품 트렌드도 HMR 주도 대한민국 장바구니 풍경이 매년 빠르게 바뀌고 있다. 김치를 직접 만들기보단 포장김치를 사먹는 이들이 늘고 있고 1·2인 가구를 넘어 4인 가구에서도 즉석밥 구매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도 변화를 주도하는 선봉에는 가정간편식(HMR)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간편식 시장은 양적, 질적으로 역동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 구매로 살펴본 간편식 시장은 2012년 3662억원에서 2018년 9026억원으로 6년 만에 146.4%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약 1조27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파스타류, 수프류, 짜장류, 덮밥소스류, 카레류에 대한 소비는 정체되거나 줄어든 반면 즉석밥류, 즉석국탕찌개류, 죽류 등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즉석밥은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5.5배 증가했으며, 즉석국탕찌개류 성장세는 독보적이다. 간편식 시장 성장세와 함께 제대로 된 한 끼를 섭취하려는 욕구가 늘면서 밀키트(Meal kit) 시장도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밀키트는 레시피에 따라 미리 손질된 식재료가 들어 있어 간편한 조리가 특징이다. 밀키트 시장은 지난해 기준 200억원 규모로 5년 내 7000억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밀키트는 냉장된 원물 상태 식재료가 포함돼 있어 신선함을 담보할 수 있고, 식사 비용은 외식보다 저렴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신선편이식품도 올해 눈길을 끌고 있는 품목 중 하나다. 절단과일과 샐러드 등이 견인하고 있는 신선편이식품 시장은 2010년 이후 8년간 연평균 19.7%씩 성장했으며, 2018년 기준 1817억원 규모다. 이 같은 성장세는 인건비 부담 증가, 조리시간 단축, 편리성 등으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올해는 2600여 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고도 증류주, 한 끼 대체 음료 ‘주목’ 최근 몇 년간 음주 문화가 바뀌면서 알코올 도수가 낮은 주류가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고도주인 증류주와 와인을 주목해 보자.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2020 푸드트렌드 7’을 발표하면서 증류식 소주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관측했다. 전통주 시장 규모는 2015년부터 꾸준히 커지고 있으며, 이를 전통 증류식 소주가 견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위스키로 대변되던 20도 이상의 고도주 시장에 취향이 변화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게 문 교수의 분석이다. 푸드비즈랩은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바탕으로 10도 이하인 저도주와 고도주 사이에 걸친 증류주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원료의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면서도 도수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다. 차(茶)음료와 곡물·견과를 이용한 식물성 대체유, 한 끼 대체가 가능한 과채음료도 올해 인기 예상 품목 중 하나다. 문 교수는 “바쁜 와중에도 건강한 한 끼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균형 잡힌 영양을 강조한 과채음료가 인기를 끌 것”이라며 “씹는 맛과 향까지 고려한 음료들이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인 과일음료엔 단맛을 중화시킬 수 있는 차(茶)를 접목해 건강 이미지를 추구하는 사례가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img4 이 외에도 채식 트렌드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대체 육류식품, 고수·아스파라거스 등 이국 채소 관련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용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선임연구위원은 “대체 육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글로벌 추세이며, 국내서도 이 같은 열풍이 불고 있다”면서 “세계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96억달러로 2025년까지 연평균 9.5% 성장, 17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③유통街 배송전쟁...속도전 넘어 극신선·전선 확대로 승부 지난해 ‘장보기 시장’ 판도가 크게 흔들렸다. 온라인몰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받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행하는 유통업체가 크게 늘었다. ‘장보기 시장’이 아예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쇼핑 시장으로 옮겨가면서 1일배송은 유통업계의 주요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서비스도 2015년 마켓컬리가 첫선을 보인 ‘새벽배송’을 뛰어넘어 야간배송, 총알배송 등으로 다양해졌다. ‘더 빠르게’ 배송하려는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즉시배송’ 시대에 한층 가까워진 것이다. 이처럼 빠른 배송 서비스가 보편화하면서 올해는 ‘속도전’보다는 상품·가격 측면에서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선식품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극(極)신선 또는 초(超)선도 식품의 상품 구색을 늘려 ‘소비자 식탁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또한 초저가 상품 확대는 물론 물류센터 등 인프라 확충을 통해 배송 지역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배송시장 확대...유통업체 잇따라 서비스 선봬 지난해 이커머스(e-commerce) 업계가 촉발한 유통업체의 배송 경쟁은 매우 치열했다. 국내 처음으로 새벽배송 개념을 도입한 마켓컬리는 밤 11시 이전에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 7시 전에 배송을 받는 ‘샛별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쿠팡은 그간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등 배송 서비스를 잇따라 도입했다. 이러한 배송 혁신을 통해 지난해 쿠팡의 거래액은 10조~13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SSG닷컴은 ‘새벽배송’, 롯데마트는 ‘야간배송’을 선보이며 배송 전쟁에 참전했다. 티몬도 위례와 광교 지역에 한정적이지만 오프라인 매장인 ‘티몬팩토리’에서 1시간 안에 물건을 배달해 주는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처럼 온·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이 배송 서비스에 열을 올리는 것은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다른 유통채널보다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3일 발표한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작년 1~10월까지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09조원을 넘어선다. 이 중 음식료품 거래액 비중이 전년 대비 29.5% 급증했다. 이런 추세에 따라 이커머스 내 식품시장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8년에는 13조5000억원, 지난해에는 16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2021년에는 2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img5 ‘신선식품 배송 시장’, 최대 격전지로 부상 따라서 올 한 해는 ‘신선식품 배송 시장’이 유통업체들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더욱 신선한 상품을 온라인 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 ‘극신선’ 상품을 강화할 계획이다. 과일·수산물이 극신선 상품으로 분류된다. SSG닷컴의 전체 매출 가운데 48%를 식품이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우선 가락시장과 노량진수산시장 경매에 참여해 과일과 수산물 상품을 당일 낙찰받는 즉시 배송해 식탁 시장을 잡겠다는 복안이다. 마켓컬리는 극신선 상품인 ‘하루살이 상품’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도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단독 상품 발굴에 나선다. 지난해 마켓컬리가 판매한 1만여 개 품목 중 식품군이 80%를 차지한다. 하루살이 상품은 전체 판매제품 중 13%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상품 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이 ‘극신선’ 혹은 ‘초선도’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더 빠르게 배송하기 위한 경쟁이었다면, 올해는 누가 더 신선한 상품을 내놓느냐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센터 등 인프라 확충을 위한 시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올해 상반기 중 제주도 배송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 관계자는 “곧 제주에서 로켓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다만 정확한 시기와 서비스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SG닷컴은 작년 12월 김포에 문을 연 온라인 물류센터인 ‘네오(NE.O) 003’을 토대로 새벽배송 권역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도 내년 상반기 중 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홈쇼핑·하이마트·롭스 등 7개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한데 모은 통합 애플리케이션 ‘롯데온(ON)’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이커머스 취급 규모를 20조원까지 3배가량 늘린다는 목표다. 초저가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티몬은 가격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타임커머스를 표방하는 티몬은 그동안 시간대별로 프로모션을 선도해 왔는데, 올해는 초 단위 마케팅인 ‘100초 어택’ 강화에도 나선다. 초특가 상품을 단시간 한정 판매해 소비 심리를 자극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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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1월호

상장·임상 3상·바이오시밀러 주목

SK바이오팜·씨제이헬스케어 등 IPO 대어 대기 50조원 규모로 성장할 바이오시밀러 시장에도 주목 | 정승원 기자 origin@newspim.com | 박다영 기자 allzero@newspim.com 지난해 제약바이오 업계는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와 신라젠·헬릭스미스·강스템바이오텍 임상 3상 실패 등 악재가 줄줄이 터졌다. 올해 기업공개(IPO)와 임상 3상 결과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둔 기업들이 침체된 업계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지 눈길을 끈다. IPO 대어 ‘SK바이오팜’·‘씨제이헬스케어’ 2020년 IPO를 앞둔 제약바이오 기업은 SK바이오팜, 씨제이헬스케어 등 대기업 계열 업체들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0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올해 초 코스피 상장 예정이다. 시가총액은 5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9조원), 셀트리온헬스케어(7조8000억원)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씨제이헬스케어도 상장을 추진 중이다. 씨제이헬스케어는 2018년 한국콜마에 인수됐다. 5년 내 씨제이헬스케어의 IPO가 조건이었던 만큼 늦어도 2022년 전에는 IPO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은 1조5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 3상 결과 발표 앞둔 기업들 연내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는 기업들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상반기 내 안구건조증 치료제 신약 물질 ‘HL036’의 임상 3상 결과와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트리비앤티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RGN-259’의 미국 임상 3상 결과를 올해 3·4분기 내 발표할 예정이다. 지트리비앤티는 미국 안과전문 임상수탁기관 오라(Ora)와 함께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메디톡스의 ‘이노톡스’(미국 명칭 MT10109L)도 연내 미국 임상 3상을 종료할 예정이다. 메디톡스는 2013년 글로벌 보툴리눔 개발 기업 앨러간에 이노톡스를 수출했다. 앨러간은 2022년 미국에 이노톡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의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NB-01’을 도입한 미국 바이오기업 뉴로보파마슈티컬스는 연내 NB-01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2018년 1920억원에 NB-01을 기술수출했다. NB-02도 연내 초기 임상에 나설 예정이다. 약물 혼용으로 임상 3상 결과 도출에 실패했던 헬릭스미스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엔젠시스’(VM202-DPN)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올해 재개한다.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도 연내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레이저티닙은 2018년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기술이전됐다. 레이저티닙은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연내 우리나라에 이어 전 세계에서 임상 3상을 착수해 아스트라제네카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니브)와 레이저티닙을 1차 치료제로 투여한 후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할 예정이다.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2023년 54조원 2020년대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성장과 함께 바이오시밀러 산업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지난 2017년 97억달러(약 11조원)에서 오는 2023년 481억달러(약 54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24.6%에 달한다. 전체 바이오의약품 중 바이오시밀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3.5%에서 2023년 10.8%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유럽과 미국에서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특허만료가 이어지고, 각국에서 의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바이오시밀러 지원 정책을 시행하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엔브렐, 에포젠, 레미케이드, 리툭산, 란투스, 휴미라 등 바이오 신약의 특허가 만료됐고, 2019년에는 허셉틴, 아바스틴, 루센티스 특허가 종료됐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사들 역시 블록버스터 바이오 신약의 특허만료와 함께 시장 공략 채비를 갖추고 있다. 향후 10년 내에 특허가 만료될 바이오의약품의 판매액이 100조원이라고 가정할 때, 바이오시밀러 약가를 오리지널 대비 50%만 책정해도 시장 규모가 50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도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셀트리온·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선봉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 곳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다. 유진투자증권 ‘2020 산업전망 제약·바이오’ 보고서에 따르면 양 사는 30조원에 달하는 TNF-α 억제제 시장 중 유럽 시장을 이미 장악했으며, 미국 시장에서도 지분을 높여가고 있다. 셀트리온은 유럽 시장에서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많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판매한 것으로 유명하다. 램시마 외에도 항암치료제 허쥬마, 트룩시마, 램시마SC를 유럽과 미국에 연이어 출시하고 있으며 아바스틴, 휴미라, 졸레어, 옵디보, 키트루다 등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아바스틴, 루센티스, 아일리아, 솔리리스 등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허가와 판매에 들어간다. 여기에 동아에스티와 종근당이 만성신부전 환자의 빈혈 치료제 네스프 바이오시밀러의 일본 허가를 받았고, 동아에스티는 유럽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 LG화학도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를 일본에 출시했으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한국과 일본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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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1월호

대한민국 ‘유니콘 20호’ 후보기업들

한국 유니콘 기업 11개로 늘어...독일과 함께 세계 5위 2022년까지 유니콘 20개 목표 “예비 유니콘 지원 집중” |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 박진숙 기자 justice@newspim.com 바이오시밀러 업체 에이프로젠이 2019년 12월 글로벌 유니콘 기업 목록에 등재되면서 국내 유니콘 기업은 모두 11개가 됐다. 유니콘이란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벤처기업을 말한다. 문재인 정부는 ‘제2 벤처 붐’ 확산을 위해 전방위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오는 2022년까지 유니콘 20개를 탄생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국내 1호 유니콘 기업은 쿠팡이다. 2014년 4월에 탄생했다. 같은 해 옐로모바일이 유니콘 기업 대열에 이름을 올렸고, 이어 L&P코스메틱, 크래프톤, 비바리퍼블리카, 우아한형제들 등이 유니콘 기업이 됐다. 2019년에 5개 기업이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야놀자, 위메프, 지피클럽, 무신사, 에이프로젠 등이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국내에는 11개의 유니콘이 탄생했다. 국가별 유니콘 기업 순위는 미국(210개), 중국(102개), 영국(22개), 인도(18개)에 이어 우리나라가 독일과 함께 공동 5위다. 우리나라 순위는 2018년 6월 7위에서 2019년 5월 5위로 상승했다가, 7월 독일의 유니콘 기업 신규 증가에 따라 6위로 낮아졌지만 무신사와 에이프로젠의 등재와 함께 다시 5위로 올라섰다. 과거 유니콘 기업이 늘어나는 데 1년 이상 소요된 것에 비해 2018년 3개사, 2019년에는 5개사가 신규 등록되는 등 증가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은 “2022년까지 유니콘을 20개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이미 유니콘이 됐는데도 아직 등재하지 않은 기업이 한두 개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유니콘 수가 증가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창업자와 벤처 투자자의 땀과 노력으로 벤처 생태계가 성숙되는 증거”라며 “정부도 스케일업 펀드 조성 등 벤처 투자 확대와 예비 유니콘 기업 발굴·육성 등을 통해 더 많은 유니콘 기업이 나올 수 있는 벤처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다. 이는 ‘사업모델을 검증받아 고성장 중인 예비 유니콘 기업이 투자 확대에 따른 적자 발생 등으로 시장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현장의 의견에 따라, 이들이 성장의 탄력을 잃지 않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100억원까지 스케일업(Scale-up) 자금을 지원하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2019년 4월 신설됐다. 정부의 지원은 이미 탄생한 유니콘보다는 이 같은 ‘예비 유니콘’에 집중된다. 중기부 산하 기술보증기금(기보)은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선정해 기업당 최대 100억원을 지원한다. 대상은 시장 검증·성장성·혁신성 3가지 요건을 본다. 벤처투자기관으로부터 누적 5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시장에서 사업모델이 검증된 기업, 향후 유니콘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기 위해 최근 3개년 매출 성장률이 연평균 20% 이상이거나 전년도 매출액이 100억원 이상 성장하는 기업, 기보의 기술평가 등급을 통해 혁신적 기술 또는 사업모델 보유 여부를 판단하되 BB등급 이상을 최소 자격 요건으로 지정하고 있다. 1차에서는 47개사가 신청해 최종 13개 기업이 선정됐다. 컬리, 리디, 메쉬코리아, 와디즈, 블랭크코퍼레이션, 디에스글로벌, 마이뮤직테이스트, 피피비스튜디오스, 하나기술, 네오랩컨버전스, 달콤소프트, 왓챠, 힐세리온 등이다. 이 기업들에 총 1115억원의 보증이 지원됐다. 기보는 최근 2차 지원대상 리스트를 발표했다. 14개 기업을 대상으로 775억원을 지원하는 특별보증을 실시한다. 선정된 기업은 레이니스트, 뤼이드, 마이리얼트립, 바로고, 스마트스터디, 스타일쉐어, 아젠컴, 엔젠바이오, 오티디코퍼레이션, 원티드랩, 웨딩북, 이티에스,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 피엔에이치테크 등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2020년부터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을 시범사업에서 정식사업으로 전환해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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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호

초보자도, 고수도 좋아하는 꽃그림 집에 꽃그림 걸어보실래요?

꽃을 그린 정물화, 최고의 베스트셀러 ‘진부하다’는 비판에도 인기 여전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꽃그림은 언제나 인기가 높다. 정물화 중에서도 아름다운 꽃들을 화폭에 세밀히 그려넣은 꽃그림은 늘 수요가 많다. 꽃그림은 회화의 여러 장르를 제치고 늘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한다. 서양에서는 15세기 중반 종교개혁으로 칼뱅의 개신교가 부상하며 성화와 성물이 배척되자 정물화 수요가 급증했다. 부유한 상공인과 신흥 부르주아들은 중세시대의 성화 대신 정물화와 풍속화에 눈을 돌렸다. 특히 우아한 꽃그림에 주목했다. 이에 재능 있는 예술가들은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며 아름답고 완벽한 꽃그림을 그려내기 시작했다. 특히 17세기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북부 등 플랑드르 지역에서는 극사실적인 꽃그림이 각광을 받았다. 상류층 가정에는 화려함과 섬세함을 뽐내는 꽃그림이 잇따라 걸렸다. 이후 바로크를 거쳐 모더니즘 작가들도 꽃그림을 여러 방식으로 그렸다. 현대에 들어와서는 영국 출신의 작가 마크 퀸의 강렬한 꽃그림이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동양에서도 꽃그림은 회화는 물론이고 도자기, 금속공예의 도상으로 널리 쓰이며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 왔다. 이상향을 그린 산수화를 최고로 치던 선비들은 화조화를 저급한 것으로 치부했지만, 대중들은 화조화를 곁에 두고 생활 속에서 즐겁게 음미했다. 조선 후기에 기층민들 사이에 큰 인기를 모았던 민화 화조도가 좋은 예다. 조선의 화조도는 질박하면서도 거침없고, 소탈하면서도 독특한 미감이 깃들어 있어 오늘 봐도 멋스럽다. 조선의 꽃그림 전통을 계승하며 독자적 화풍을 일군 20세기 화가로는 도상봉, 이인성, 김경, 오지호, 황염수가 꼽힌다. 특히 이인성(1912~1950)은 백합과의 칼라를 그린 ‘카이유’라는 걸작을 남겼다. 1932년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서 특선을 차지한 이 그림은 날렵한 구도와 세련된 색채가 단아한 미감을 선사한다. 그런데 일본 왕실이 ‘카이유’를 매입하는 바람에 국내서 자취를 감췄다가, 1990년대 말 국립현대미술관 측이 백방으로 노력해 고국 품에 안기도록 한 일화도 유명하다. 일본 소장가에게 1억원을 건네고 되찾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도상봉(1902~1977)은 꽃병이 터질세라 가득 담긴 라일락 그림으로 유명하다. 그의 유화 ‘라일락’은 경매에 나오면 대체로 고가에 낙찰될 정도로 인기다. 동시대 꽃그림 화가로는 일평생 장미를 그려온 원로 서양화가 이경순, 설악산 꽃그림으로 유명한 김종학, 장미 화가 김재학, 맨드라미를 독특하게 그리는 김지원 등이 유명하다. 젊은 작가 중에는 김지선(1986~)의 꽃그림이 돋보인다. 서울대 미술대학과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김지선은 화폭에 백합, 칸나, 글라디올러스, 장미, 작약, 국화, 양귀비 등 수백 가지의 꽃을 빈틈없이 채워 그린다. 또 섬세하다 못해 날카로울 정도로 예리하게 꽃들을 표현해 밀도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색채 구사 또한 수백여 종의 꽃이 똑같은 색이 없을 정도로 제각각이면서도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이처럼 여백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꽃들을 빽빽하게 그려넣으려면 구성과 배치, 색의 활용을 치밀하면서도 입체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게다가 극사실적인 작업이기에 공력 또한 엄청나게 든다. 작업의 완성도를 위해, 꽃의 아름다움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구현하기 위해 어느 것 하나 양보할 수 없다는 게 김지선의 고집이다. 때문에 꽃그림 대작 1점을 완성하려면 3~4개월을 쉼없이 매달려야 한다. 그의 그림을 접한 사람들이 작품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김지선은 대학 시절에는 연필과 펜으로 흑백의 꽃을 그렸는데 “꽃말고 다른 걸 그리라”는 비판이 많았다. 그러나 꽃의 피어있는 모습, 식물의 뻗어나가는 모습이 좋아 요즘은 화면 전체를 ‘올오버’방식으로 꽉 채우는 독특한 꽃그림에 전념하고 있다. 김지선을 발굴해 전속작가로 후원하고 있는 갤러리가이아의 윤여선 대표는 “젊은 작가들 중에는 극사실적인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많지 않다. 요즘 대학 캠퍼스에선 온갖 실험적인 작업이 줄을 잇고, 미디어아트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 한가롭게 꽃그림을 그린다는 건 철 지난 작업을 붙들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꽃그림 또한 오늘의 어법과 오늘의 시각으로 그린다면 그 또한 첨단이 아니겠느냐. 문제는 동시대성인데 김지선의 그림은 극사실화 같지만 꽃과 풀이 경계가 없이, 시간의 관념도 없이 ‘오로지 피어나는 중’이란 점에서 참신하다. 쉴 새 없이 흐르는 식물의 시간에서 시간의 도도한 흐름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가을 인사동 화랑에서 김지선의 작품전을 개최한 데 이어,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2019에도 김지선의 꽃그림을 여러 점 소개했던 윤 대표는 “컬렉터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고, 판매로 성과가 이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검푸른 바탕에 꽃들이 기품 있게 빛을 발하는 작품은 인기가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김지선의 회화는 크기에 따라 300만~2300만원대로, 직장인도 웬만큼 접근 가능한 수준이다. 꽃을 그리는 40대 남성 화가 박종필(1977~)의 그림은 과장되고 확대된 시점의 꽃그림이다. 화면 중앙에 놓인 꽃들은 꽃송이가 눈덩이처럼 부풀려져 있다. 반면에 주변부의 꽃들은 작고 소소하다. 또 활짝 핀 생화 사이에, 조화도 간간이 숨어 있어 흥미를 더해 준다. 감상자들은 쉽사리 가려내기 어려울 정도로 조화 또한 싱싱하다. 이 같은 상반된 꽃 모티프를 통해 작가는 꽃의 장식적인 아름다움과 인간 삶의 양면성을 돌아보게 한다. @img4 박종필의 그림은 워낙 사실적이어서 서양의 하이퍼리얼리즘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박종필을 전속작가로 두고 있는 박여숙화랑의 박여숙 대표는 ”서구의 하이퍼리얼리즘이 대상을 있는 그대로 똑같이 재현한다면, 박종필의 작업은 신형상주의다. 신형상주의는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물을 통해 가시화할 수 없는 생각의 진폭을 다루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매우 익숙한 꽃이지만 익숙지 않은 시선으로 그려내 관객들에게 존재론적 사유를 권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종필은 꽃시장이 문을 여는 첫 새벽에 마음에 드는 꽃을 사들고 돌아와, 조화를 사이사이에 끼어넣은 뒤 그림을 그린다. 작가는 “진실과 거짓, 실제와 허구가 뒤섞여 있는 우리네 삶의 모호함과 인간의 양면성을 진짜 꽃과 가짜 꽃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박종필의 그림은 미술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탐스럽게 핀 꽃들이 캔버스에서 “내가 주인공”이라고 외치는 작품은 전시를 열자마자 우선적으로 팔려나간다. 작품값은 500만~3500만원 선이다. @img5 장미 화가로 명성이 높은 김재학, 설악산 계곡에서 피고 지는 꽃들을 자유분방한 터치로 그리는 김종학의 그림은 아트마켓에서 늘 상종가를 달린다. 두 작가는 꽃그림 작가들 중 단연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김종학은 지난해부터 홍콩과 파리에서도 작품이 솔드아웃될 정도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부산 조현화랑의 조현 대표는 “김종학의 꽃그림은 강한 개성과 꿈틀대는 기운이 화폭에 가득 깃들어 있어 국내는 물론 세계인을 사로잡는 듯하다. 죽은 그림이 아니라 펄펄 살아 움직이는 그림이란 점이 인기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수천년을 이어온 꽃그림은 사실 진부한 장르일 수 있다. 그러나 자신만의 조형언어로 생명의 싱그런 에너지를 담아내는 꽃그림은 여전히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물론 이들 작품이 미술사에 길이 남는지의 여부는 별개다. 대단히 장식적이고 대중지향적이기 때문에 평론가들의 평가는 대체로 인색하다. 그렇더라도 기본도 갖추지 않은 추상작업에 비해 남녀노소 누구나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꽃그림은 앞으로도 호응이 여전할 것이 분명하다. 난해한 현대미술에 지친 이들에게 ‘잘 그린 꽃그림’은 힐링을 선사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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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호

안마의자, 알고 쓰십니까?

지난해 시장규모 9000억원 육박...1조원 넘본다 글로벌 시장규모 5조원...연간 10~15% 성장세 바디프랜드·휴테크·코지마부터 웅진코웨이·교원웰스 등 렌탈기업도 가세 | 민경하 기자 204mkh@newspim.com 웰빙(Well-being) 열풍 속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건강과 휴식을 모토로 한 가전제품들이 인기다. 그중 안마의자는 성장세가 매우 가파른 가전 중 하나다. 지난 2007년 200억원 수준이던 국내 안마의자 시장 규모(업계 추정)는 지난 2015년 3500억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9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이러한 시장 성장의 기저에는 편안한 휴식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는 물론 고령화 가속화, 1·2인 가구 증가, 스몰 럭셔리(Small luxury)형 소비 확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마사지 기능이 편안한 휴식에 꼭 필요한 아이템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면서, 이제 안마의자는 은퇴한 50~60대를 위한 효도 가전이자 결혼을 앞둔 20~30대의 필수 혼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했다. 안마의자 시장의 잠재력은 여전히 높다. 현재 국내 안마의자 보급률은 5% 안팎으로 추산된다. 국내 시장보다 안마의자 시장이 먼저 활성화된 일본·홍콩 등이 10% 정도인 걸 감안하면 성장 여력이 크다. 해외 시장 또한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기준(업계 추산) 안마의자 글로벌 시장 규모는 42억달러(약 4조9600억원)까지 성장했다. 지난 2014년 26억달러(약 3조700억원) 수준에서 4년여 만에 60% 이상 몸집이 커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연간 10~15%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장 성장세가 뚜렷해지면서 많은 업체가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안마의자 시장에서는 파나소닉, 이나다훼미리 등 일본 기업 위주로 경쟁이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 5년 사이 10배 가까이 성장한 바디프랜드를 중심으로 안마의자 업계가 점차 주목을 받으면서 코지마, 휴테크, 오레스트 등 국내 중소기업들도 빠르게 시장에 안착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웅진코웨이, SK매직, 교원웰스, 쿠쿠홈시스, 청호나이스 등 전통적인 렌탈 전문 기업도 나란히 신제품을 출시하며 렌탈 영업망을 활용한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바디프랜드가 점유율 60% 안팎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인 코지마와 휴테크가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7년 3월 창립한 바디프랜드는 국내 안마의자 업계를 개척한 선도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당시 중국산 저가품과 일본산 고가품으로 양분돼 있던 시장에서,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성능과 디자인 개선을 위한 자체 기술 개발에 착수하며 국산 안마의자 판매에 집중했다. 창립 첫해 매출액 27억원에 불과했던 바디프랜드는 10년간 초고속 성장을 보이면서 2018년 매출액 4505억원을 기록했다. 고가의 안마의자 판매 방식에 업계 최초로 렌탈 시스템을 도입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인 것이 성공 비결이라는 분석이다. 바디프랜드가 지난 7월 출시한 ‘파라오Ⅱ COOL’은 세계 최초로 냉·온풍 시스템을 적용한 안마의자다. 이 제품은 허리·옆구리·엉덩이 부분 시트 구멍에서 시원한 혹은 따뜻한 바람이 나와 계절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고 쾌적하게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 냉·온풍 시스템의 핵심 기술은 반도체 부품인 ‘열전소자’와 직물 소재인 ‘브이티비(VTB)’에 있다. 팬이 돌면서 생성된 바람이 열전소자를 통과하면서 냉풍이나 온풍으로 바뀌어 배출되는 방식이다. 냉풍과 온풍은 각각 3단계까지 작동하며 온도는 최저 16도에서 최고 50도까지 조절할 수 있다. 바디프랜드는 파라오Ⅱ COOL을 시작으로 다른 프리미엄 모델에도 냉·온풍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업계 2위권인 휴테크도 바디프랜드와 같은 2007년 건강용품 제조기업으로 설립됐다. 세계 최초 음파진동 안마의자를 선보이는 등 차별화된 기술력이 강점이다. 휴테크의 지난해 매출액은 471억원으로, 올해 안마의자 판매율은 전년 대비 277%나 늘어났다. 휴테크가 지난 10월 출시한 ‘카이 SLS9 화이트펄 에디션’은 휴테크의 모든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이다. 휴테크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음파진동 마사지 기술은 물론 사용자 체형에 따라 마사지 부위를 140단계로 세분화하는 ‘HBLS 140’ 기술을 적용했다. 또한 ‘SLS9’는 국가기술표준원에서 운용하는 ‘사이즈코리아’ 사업의 한국인 인체표준 데이터베이스를 근거로 한국인 체형에 최적화된 안마를 제공한다. 부위·테마에 따라 24가지 자동 프로그램을 탑재하고 있어 별도의 설정 없이 간편하게 마사지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렌탈업계 1위 웅진코웨이는 안마의자 시장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로 주목받고 있다. 웅진코웨이가 지난 2월 출시한 ‘한방온혈 안마의자’는 전통적인 한방의학과 안마의자를 접목한 신제품으로, 한방의학에서 많이 활용하는 경락 이론에 따라 주요 경혈 위치를 자극해 신체 통증을 완화하고 수면 개선 등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동국대 일산한방병원에서 임상시험을 통해 제품의 효과성을 검증받았으며, 혁신성을 인정받아 ‘2019 CES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방온혈 안마의자는 출시 이후 두 달 만에 판매액 5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프리미엄 안마의자 제품 중 최단기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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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호

‘펫헬스케어’ 산업이 뜬다

반려인구 1000만 돌파...5가정 중 1곳은 ‘펫팸족’ 연평균 15% 성장세 ‘블루오션’으로 각광 박람회 개최 등 동물의료기기 분야도 활기 | 정승원 기자 origin@newspim.com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구가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바야흐로 ‘펫코노미(Pet+Economy)’ 시대가 도래했다. 아울러 동물 의약품과 의료기기 시장도 급부상하고 있다. 반려인구 1000만 시대의 의미는 5가정 중 1가정은 반려동물과 함께 산다는 뜻이다. 실제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구성해 살아가는 ‘펫팸족’이라는 신조어도 생겼고,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의 기대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동물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 ‘펫헬스케어’ 산업 역시 지속 성장하고 있다. 연평균 15% 상승세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은 반려동물 산업 중에서도 성장세가 가파른 편이다. 이는 반려동물이 가족의 일원으로 여겨지면서 반려동물의 상해나 질병 시 치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금융지주가 지난해 발간한 ‘2018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체의 최근 5년간 매출액은 연평균 7.8%씩 상승했다.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의 평균 성장률은 연평균 15%로 19%를 차지한 반려동물 사료에 이어 업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전체 동물 의약품 중 반려동물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 2013년 조사에서는 동물 의약품 중 반려동물 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9%였는데,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2017년에는 11%대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선진국의 30%대에 비하면 낮은 수치다. 동물용 의약품 전체 시장 잠재력도 충분하다. 특히 아시아는 동물 의약품 시장이 가장 급속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지역이다. ‘2017~2022 중국 동물용 의약품 시장 심층분석 및 투자전략 자문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세계 동물 의약품 시장의 지역별 점유율은 북미 30.5%, 유럽 29.1%, 아시아 28.4%로 나타났다.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아시아의 동물 의약품 시장이 북미 및 유럽과 대등한 수준으로 성장한 것이다. 동물 의약품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는 높은 영업이익률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기준 동물 의약품 제조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1%로 일반 의약품 제조사들의 평균 이익률과 비슷했으며, 매출 100억~500억원대 중소업체들도 평균 6.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동물 의약품 산업은 해마다 성장을 거듭하면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업체 지배적 시장...국내사 진출도 활발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은 글로벌 제약사가 대부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화이자로부터 독립한 동물 의약품 법인 조에티스다. 조에티스는 120여 국에 동물 의약품을 판매 중이며, 의약품 종류도 백신·구충제·항생제 등으로 다양하다. 또 다른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 역시 동물 의약품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회사의 동물 의약품 매출은 지난 2017년 기준 46억달러(약 5조2000억원)다. 국내 제약사들도 글로벌 기업 중심의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동국제약은 반려동물 사업을 담당할 동국생활과학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반려동물 사업과 기능성 음료 분야를 맡고 있으며, 펫 전문 드럭스토어 ‘캐니월드’도 운영한다. 동국제약은 이마트와 협업해 ‘몰리스케어’라는 반려동물 브랜드도 론칭했다. 몰리스케어는 사료와 영양제를 주력 상품으로 반려인들을 공략하고 있다. 대웅제약 역시 동물 의약품 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대웅제약은 동물용 의약품 출시를 위해 지난해 특허청에 ‘하트리트’ 상표를 출원한 바 있으며, 해외 지사가 있는 국가에 수출을 고려 중이다. 반려동물 의료기기·진단기기 사업도 각광 반려동물 의료기기 시장의 규모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Market&Market에 따르면 세계 반려동물 의료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48억달러(약 5조1720억원)로 추정되며, 오는 2021년에는 67억달러(약 7조2192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내 업체와 글로벌 업체 모두 국내 시장에서 반려동물 의료기기를 출시하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의료용 소모품과 외과용 의료기기 등을 수입 판매하는 비브라운 코리아는 지난 4월 동물용 헬스케어 사업을 출범시켰다. 이 회사는 그동안 감염관리, 외과, 응급의학 등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동물용 의료기기 시장에 접목해 통합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리차드 쉴 비브라운 글로벌 동물용 헬스케어 총괄사장은 “개별 제품이 아닌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글로벌 엑스레이 부품 소재 전문기업인 레이언스는 동물용 사업부문을 분리해 우리엔을 설립했다. 우리엔은 영상 솔루션 기업인 레이언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물병원용 전자차트(EMR) 분야 1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동물 전용 치과 파노라마 엑스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마크로젠도 지난 2015년 반려동물 대상 유전자정보 분석 서비스인 ‘마이펫진’을 출시했다. 마이펫진은 반려동물의 유전자를 분석해 발생할 수 있는 유전 질환이나 유전자 개체식별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반려동물 의료기기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박람회의 개최도 활발하다. 한국의료기기공업협동조합은 지난 8월 서울 코엑스에서 ‘펫서울&카멕스 2019’ 전시회를 개최했다. 펫서울은 펫테크 기업과 사료, 간식 업체가 참여하는 전시회이며, 카멕스는 동물의료 기업과 동물병원들이 참여하는 행사다. 이번 전시회에는 300개 업체 550개 부스가 마련됐으며, 그중 동물용 의료기기 업체 30여 곳이 참여하기도 했다. 동물 의약품과 의료기기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정부도 관리 기준 강화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10월 동물용 의약품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강화하는 내용의 ‘동물용 의약품 취급규칙’ 관련 고시를 제·개정했다. 고시 개정안에 따르면 동물 의약품 품목허가 시 시험실시기관으로 지정된 기관에서 수행한 안전성·유효성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여기에 검역본부는 동물용 의료기기에도 품질관리(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s)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동물용 의료기기 GMP 적용 방안 연구를 진행 중이다. 강환구 검역본부 동물약품관리과장은 “이번 고시 제·개정으로 동물 의약품 등의 안전성·유효성 심사자료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면서 안전하고 효과 좋은 약품의 국내 보급과 수출 촉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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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호

어릴 때 살은 키로? 방치하면 ‘킬로(kg)’로 간다

“세 살 비만 여든까지 간다”가 맞는 말 성인병 유발, 성조숙증 성장판 닫힐 수도 비만 예방·치료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 이영준 고려대학교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인스턴트 식품 위주의 고열량·고콜레스테롤 음식 섭취와 운동 부족 등의 생활습관으로 비만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그중 소아청소년의 비만 유병률은 2008년 8.4%에서 2016년 14.3%로 1.7배 상승했다. “어릴 때 살은 다 키로 간다”고 하지만 이는 틀린 말이다. 방치하면 ‘킬로(kg)’로 간다. 오히려 “세 살 비만 여든까지 간다.” 통계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비만의 24~90%가 성인 비만으로 이행된다. 성인의 경우처럼 소아청소년 비만 역시 ‘질병’이기 때문에 예방과 치료가 필요하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기저 질환 없이 과도한 열량 섭취와 운동 부족으로 인한 열량 불균형으로 생기는 ‘단순성 비만’과, 신경 및 내분비계 질환 등 특별한 원인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증후성 비만’으로 나눌 수 있다. 소아청소년 비만의 99% 이상은 단순성 비만으로, 지방세포 수를 늘려 성인 비만으로의 진행을 쉽게 만든다. 이들 중 약 24~90%가 성인 비만으로 이행된다. 그 과정에서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성조숙증이 발병해 성장판이 조기에 닫힐 수도 있다. 정서적, 심리적 위축도 빼놓을 수 없는 문제다. 외모에 민감한 요즘 또래집단 사이에서 비만 소아청소년은 따돌림을 당하기 쉽다. 그로 인한 열등감과 자존감 저하는 우울증을 야기하며, 성격 및 사회성, 대인관계 형성 등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할 경우 유치원이나 학교 가는 것을 거부하거나 학습장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소아청소년 비만은 예방과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소아청소년 역시 편식, 과식, 야식 등 잘못된 식습관과 적은 활동량으로 섭취 에너지가 소모 에너지보다 많게 되면 잉여 에너지가 지방으로 쌓이면서 살이 찌게 된다. 이를 방치할 경우 나중에 체중을 감량해도 지방세포 수가 줄어들지 않아 재발하기 쉽다.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가 빠를수록 좋은 이유다. 이때 약물과 수술은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다. 열량 섭취를 줄이고 운동을 통해 에너지 소비량을 늘려 비만을 치료하도록 한다.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는 성인 비만과 다르게 ‘성장’을 고려해야 한다. 단순 체중 감량이 아닌 비만도 감소를 목표로 초저열량 식단 대신 성장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로 구성된 저열량 식이요법을 해야 한다. 아동의 경우 인내심과 동기부여가 약할 수 있다. 또 재발하기 쉬우므로 치료는 장기간에 걸쳐 이뤄지는 것이 좋으며,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꿔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무엇보다 아직 정신적 성숙이 덜 이뤄진 만큼 감량 실패 시 좌절감과 죄책감을 크게 느낄 수 있다. 이때 가족, 특히 부모의 협조와 관심이 중요하다. 비만 치료 중에는 외식을 삼가고 집에서 가족이 함께 신선한 자연식품 위주의 건강식단으로 식사하는 것이 좋다. 또 아이가 운동을 하기 싫어하는 경우에는 강요하기보다는 가족이 함께 청소를 하거나 심부름을 보내는 등 일상에서 자연스레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좋다. 부모의 도움 없이 단기간에 아이 혼자서 체중 감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면 안 된다.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는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부모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체중과 상관없이 나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자아를 형성할 수 있도록, 아이 스스로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느끼게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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