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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호

‘미술계도 여성시대!’ 글로벌 마켓 주름잡는 우먼파워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저평가된 여성작가 재조명 작업 시동 전 세계적으로 여성 아티스트들의 약진이 눈부시다. 20세기까지만 해도 글로벌 미술계는 남성 작가들의 판이었다. 두각을 보이는 여성 작가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그들은 활동반경도 좁았고 영향력도 미미했다. 당연히 마켓에서도 작품값이 동급 남성 작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21세기 새 밀레니엄에 접어들며 상황이 급변했다.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여성 작가들이 미술계 주역으로 뛰어올랐다. 대표주자로는 루이스 부르주아, 조안 미첼, 신디 셔먼, 제니 홀저(이상 미국), 세실리 브라운(영국), 칸디다 회퍼(독일), 쿠사마 야요이(일본), 바티 커(인도) 등이 꼽힌다. 이들 중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는 루이스 부르주아와 쿠사마 야요이다. 두 사람은 작품성과 예술성을 높게 평가받는 것은 물론이고 상업적으로도 최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류 미술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필두로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에서도 두 작가의 작품을 사겠다는 컬렉터와 기업이 줄을 잇는다. 루이스 부르주아, 쿠사마 야요이 각광 미국의 작고 작가 루이스 부르주아(1911~2010)의 경우를 살펴보자. 페미니즘에 기반하며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이중성 그리고 모성을 회화와 입체작품으로 표현했던 부르주아는 생전에는 말할 것도 없고 세상을 뜬 뒤에도 전 세계 미술관에서 작품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100세까지 장수하며 활발히 작업한 데다 회화, 조각, 타피스트리, 드로잉, 설치미술 등 여러 분야에서 방대한 작품을 남겨 시장에서의 판매 또한 매우 활발하다. 세계적인 스타작가가 되려면 뚜렷한 예술적 성취가 관건이지만 동시에 작품 숫자도 일정 규모는 돼야 하는데, 부르주아는 양 측면을 두루 갖춘 예다. 부르주아의 대표작인 높이 10m의 거대한 거미 조각 ‘마망’은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과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의 모리빌딩 앞에 세워져 있다. 한국에서도 삼성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 관장이 지난 2005년 이 청동 조각을 사들여 한남동 리움 광장에 설치해 미술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자 시누이인 신세계 이명희 회장도 거미 조각을 사겠다고 나섰다. 부르주아의 작품을 취급하는 국내 K화랑에 “값은 얼마라도 상관없다. 외국 마켓을 다 뒤져서라도 구해 달라”고 오더를 내렸다. 갤러리 대표가 백방으로 뛰었으나 10m 크기의 조각은 이미 솔드아웃된 상태였다. 삼성 리움이 산 것이 마지막 에디션이었던 것이다. 이명희 회장은 하는 수 없이 4m 높이의 작은 버전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부르주아는 ‘마망’을 대형 사이즈와 중간 사이즈 두 종류로 만들었다. 이 회장은 아담(?)한 거미 조각을 신세계백화점 본점 옥상조각공원에 설치했다. 그러나 성에 차지 않자 제프 쿤스의 대형 스테인리스스틸 조각으로 교체했고, ‘마망’은 조선호텔 옆마당에 잠깐 놓여졌다가 수장고로 들어갔다. 그런데 15년 전에 이뤄진 올케, 시누이 간의 경쟁적 작품 구입 이후 부르주아 조각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가격이 뛰었다. 세계 각국에서 구입을 원하는 수집가가 워낙 많은 데 비해 에디션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르주아의 회화와 조각 역시 세계 굴지의 갤러리가 수급을 조절하며 챙기고 있어 가격이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원로 미술가 쿠사마 야요이(1929~)의 활약 또한 눈부시다. 물방울무늬와 그물망, 호박으로 현실 저 너머의 무한세계를 추구하는 쿠사마는 생존 여성 미술가 중 최고의 위치에 올라 있다. 전 세계 뮤지엄과 갤러리에서 회고전이 줄을 잇는데 늘 관람객으로 초만원이다. 명품 패션브랜드 루이비통과 손잡고 아트 콜라보레이션도 진행한 쿠사마는 이를 계기로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등지 미술관에서 대규모 순회전을 개최한 바 있다. 한국에서도 대구미술관, 예술의전당 미술관(서울), 서울대미술관, 본태박물관(제주)이 쿠사마 야요이 작품전을 열었다. 인천 영종도의 파라다이스시티는 쿠사마의 시그니처 작품인 거대한 ‘호박’ 조각을 로비에 설치했다. 수도권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파라다이스시티를 찾는 많은 내장객으로부터 이 노란 호박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한 쿠사마가 뉴욕에 체류하며 그린 3m 크기의 추상화 ‘끝없는 그물’(1959)은 지난 2008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열띤 경합을 이루며 580만달러(약 65억원)에 팔렸다. 이로써 작가 최고가가 가뿐히 경신됐다. 도쿄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폭압적인 부모를 피해 1958년 뉴욕으로 이주한 쿠사마는 도발적인 퍼포먼스를 펼치고 캔버스와 몸에 점과 그물을 무수히 그리며 전에 볼 수 없던 추상세계를 선보였다. 그러자 미국 작가 앤디 워홀, 도널드 저드가 다가왔고, 저드와는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경매에 나온 추상화는 저드가 소장했던 것이기에 더 유명세를 탔다. 그렇더라도 경매가 열리던 2008년 11월은 다국적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600조원에 달하는 부채 앞에 무너지며 세계 금융위기가 촉발됐던 시점이다. 아트마켓도 속수무책으로 가격이 폭락하던 장세였는데 그 와중에 추정가의 두 배를 뛰어넘는 기록에 낙찰된 것은 이변이 아닐 수 없다. 기발한 창조력과 응집력을 지닌 쿠사마의 저력을 입증해 주는 사례인 셈이다. 이후 지난 2014년 11월에도 쿠사마의 추상화는 뉴욕 경매에서 710만달러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쿠사마의 인기는 국내에서도 대단하다. 그의 회화와 조각은 컬렉터들 사이에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꼽힌다. 가장 안전하고도 높은 수익성이 보장되는 작품이라는 얘기다. 한국의 박래현, 최욱경, 노은님 재평가 활발 그렇다면 국내 여성 미술가들의 상황은 어떨까. 한국에서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여성 작가는 나혜석과 천경자 정도다.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 나혜석(1896~1948)은 워낙 남긴 작품 수가 적어 ‘1호’라는 의미가 강하며, 천경자(1924~2015)는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미술계 최고 스타다. 반면에 미술에 좀 관심을 가진 이들 사이에선 윤석남, 김수자, 이불, 양혜규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두터운 작가층이 형성된 남성에 비하면 여전히 적은 상태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가 펴낸 ‘한국현대미술가 100인’(2009)에도 여성 작가는 12명에 불과하다. 여성의 수가 이렇듯 적은 것은 사회적·경제적 여건상 여성이 독립된 작가로 뻗어나가기 어려웠기 때문일 것이라고 미술사가들은 추론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우향 박래현(1920~1976) 화백이다. 박래현은 지금껏 ‘한국화의 거장 운보 김기창(1913~2001)의 아내’로만 각인되며 작가적 면모가 부각되지 못했다. 그 자신 무궁무진한 창작력과 표현력을 바탕으로 선구적 작업을 펼쳤음에도 남편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것이다. 평안도의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던 박래현은 일본 유학(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을 통해 일본화를 배웠다. 천경자가 그의 2년 후배다. 1943년 박래현은 섬세한 ‘미인도’풍의 ‘단장’으로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총독상을 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해방과 전쟁을 겪으며 박래현은 엄청난 변화를 모색했다. 동양화 전통에 서구의 모더니즘을 과감히 접목해 ‘이른 아침’, ‘노점’을 그렸다. 이 두 작품으로 1956년 대한미협전과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연이어 받는 쾌거를 이뤘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박래현은 시상식장에서 일곱 살 연상의 운보 김기창을 만나 전격적으로 결혼하게 된다.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신여성이 초등학교만 나오고 청각장애까지 있는 가난한 남성을 택한 것은 일생일대의 모험이었다. 이후 두 사람은 당시로선 파격적이었던 동양화의 추상작업을 주도했고, 격년에 한 번씩 부부전을 통해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자녀를 넷이나 낳고 기르면서도 어렵사리 작업을 병행했던 박래현은 언제나 남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길 원했다. 남편 못지않게 탄탄했던 자신의 작업을 미처 내세울 수 없었던 것이다. @img4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작가로 참여하며 박래현은 미국 유학을 결심, 뉴욕에서 새로운 판화작업을 배웠다. 귀국 후 그가 선보인 1970년대 판화작업은 20세기 한국미술에서 대단히 진일보한 실험이었다. 여세를 몰아 박래현은 독창적인 평면작업과 타피스트리 작업을 이어가며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76년 간암으로 갑작스럽게 타계하면서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올해는 마침 박래현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이에 국립현대미술관은 우리에게 잊혔던 작가 박래현을 ‘삼중통역자’라는 타이틀 아래 재조명하고 있다. 내년 1월까지 이어지는 전시에는 소장가들이 오랫동안 비장해온 작품을 비롯해 138점이 내걸려 우향 예술의 진면목을 폭넓게 보여준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우향의 독자적 화풍, 섬세한 관찰력과 대담한 표현력, 그 속에 스며 있는 치밀한 구성은 반세기가 지났음에도 생생하다”며 “열악했던 여성 미술계의 선구자였던 박래현 예술의 실체를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1월 중 박래현의 미공개 판화 등을 모아 전시를 여는 손성례 청작화랑 대표는 “시대를 앞서간 탁월한 작가임에도 저평가돼 늘 아쉬웠는데 이제라도 잘 자리매김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래현이 동양화의 현대적 모색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면, 서양화 부문에서는 최욱경(1940~1985)을 꼽을 수 있다. 서울대 미대 출신의 최욱경은 1963년 미국 미시간 주 크랜브룩대 대학원에서 수학하고, 1968~1971년에는 미국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귀국 후 신세계화랑에서 개인전을 열고, 다채로운 조형실험을 하며 단청과 민화를 서양화 작업에 접목하는 실험을 펼쳤다. 1974년 미국에서 열린 초대전을 계기로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1978년 귀국해 영남대와 덕성여대 교수로 재직했다. 그러나 1985년 병마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이렇듯 20년이 채 안 되는 작업기간에도 최욱경은 500여 점에 달하는 작품을 남겼다. 미국 유학 시절 접한 추상표현주의를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적용해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구축한 것이 돋보인다. 1960년대 후반의 초기 작품에선 즉흥적인 붓질과 강렬한 원색 대비가 두드러졌다면, 1970년대에는 색채와 구성에 대한 체계적인 실험을 거듭했다. 1978년 귀국해 1985년 세상을 뜨기까지 후반작업은 광선에 따라 변화하는 색채를 표현하며 화면이 더 밝고 역동적으로 변했다. @img5 @img6 이처럼 시류에 아랑곳없이 독자적인 길을 걸으며 세련된 추상작업을 시도했던 최욱경은 너무 일찍 생을 마감하는 바람에 예술세계 조명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국제갤러리와 가나아트가 최욱경을 적극적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특히 국제갤러리는 2005년 5월 최욱경 20주기 회고전을 연 데 이어 2016년 8월에는 미국 체류 시기의 회화 70여 점을 선보였다. 또 올여름에도 흑백 드로잉과 회화, 콜라주 등 40점으로 전시를 꾸미고 최욱경 재평가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국제갤러리 측은 “미국에 여성 추상화가 조안 미첼이 있다면, 한국에는 최욱경이 있다”며 “기존의 회화문법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문법을 창안하려 한 시도는 재조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최욱경은 1970년대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과 단색화 중심의 모노크롬 경향 사이에서 대담한 제스처와 강렬한 원색 추상회화를 통해 한국 추상회화의 다양성을 확보한 작가”라며 “파리 퐁피두센터가 내년 5~9월 개최하는 ‘우먼 인 앱스트랙션’에 그의 추상작업 3점이 선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메이저 화랑이 재평가 작업의 시동을 걸면서 최욱경의 유작은 시장에서 블루칩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한편 생존작가 중에는 독일에서 활동 중인 노은님(1946~)을 재평가하는 작업이 활발하다. 노은님을 전속화가로 두고 개인전을 개최했던 갤러리현대에 이어 최근에는 가나아트가 노은님의 예술세계를 부각시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가나아트는 한남동의 고급주택 나인원에 새로 조성한 가나아트 한남에서 ‘노은님 작품전’을 열고 그의 작업을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img7 @img8 노은님은 한국의 경제개발5개년계획이 한창이던 시기에 간호사로 일하기 위해 독일로 떠났다. 일종의 ‘경제 디아스포라’였던 셈인데, 고된 업무로 인한 절망감과 고독을 달래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 어느 날 심한 감기몸살로 결근하자 간호부장이 그의 집을 찾았고, 노은님의 그림을 목도하고 전시를 제안했다. 병원에서 약식으로 개인전을 열었는데 마침 전시를 본 대학교수가 입학을 주선해 미술을 공부하게 됐다. 그리곤 지난한 과정을 거쳐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국립 함부르크조형예술대의 정교수로 임용돼 20여 년간 후학을 지도했다. 강단에 서면서도 작업에 매진해 베를린 세계문화의 집, 베를린 도큐멘타 등 유수의 미술제에 초대돼 독일 미술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지난해 11월에는 독일 미헬슈타트의 시립미술관에 노은님을 기리는 영구전시관이 조성됐다. 비독일 출생의 작가임에도 공간을 헌정한 것. 그에 대한 국내 평가가 아직도 ‘파독간호사 출신의 작가’, ‘아이 같은 순수함으로 새와 물고기를 그리는 화가’로 국한돼 있고, 미술사적 연구 또한 미흡한 것과는 너무나 대비되는 조치다. 박민혜 가나아트 큐레이터는 “노은님에게는 ‘파독간호사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너무도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작가로서의 50여 년이 간과되고 있다. 불과 몇 년에 불과한 간호사 시절이 예술가의 반세기보다 더 중시되는 것에서 한국 여성 작가들이 처한 현실을 알 수 있다”며 “이제 여성 작가를 여성의 측면이 아닌 한 명의 작가로서 평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복기 명지대 교수는 “노은님은 독일의 표현주의 형식에 애니미즘, 연기론 같은 동양의 자연관을 더해 세계 어디에도 없는 예술세계를 구축했다”며 “무위의 자연을 노래한 그의 회화는 ‘그림의 시’에 해당된다”고 평했다.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프랑스 중등학교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된 노은님은 과장된 형태와 다이내믹한 필치로 자연의 4대 원소인 지수화풍(흙·물·불·공기)을 자유분방하게 형상화하며 오늘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미술팬을 사로잡고 있다. 회화뿐 아니라 퍼포먼스, 설치미술, 벽화, 스테인드글라스까지 전방위적으로 활동 중인 그를 이제 파독간호사라는 수식어에서 놓아줘야 할 때다. 소나기처럼 싱그럽고 역동적인 그림으로 답답한 고정관념을 보란 듯 깨뜨리는 작가로 재평가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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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호

명차의 격전...벤츠 E클래스 vs BMW 5시리즈

수입차 1·2위 브랜드 대표 차량 진검승부 | 강명연 기자 unsaid@newspim.com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E클래스와 5시리즈 신차를 두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국내 수입차 시장 1, 2위인 벤츠와 BMW가 각사의 대표 모델을 동시에 출시한 만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별 최다 판매 모델의 신차 출시가 수입차 시장 순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벤츠 E클래스, 완전변경 수준의 디자인 변화 국내 수입차 점유율 1위인 벤츠는 대표 세단인 ‘더 뉴 E클래스’를 10월 13일 국내 공식 출시했다. E클래스는 1947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1400만대 이상 팔린 글로벌 최다 판매 모델이자 벤츠의 성장을 견인해 온 핵심 모델이다. 국내시장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수입차로 꼽힌다. 10세대 E클래스는 국내 출시 3년 만인 작년 7월 수입차 역사상 최초로 단일 모델 10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도 E300 4매틱(5517대)과 E250(3959대)이 각각 판매량 1, 3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판매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번 더 뉴 E클래스는 2016년 출시된 10세대 E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올 3월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더 뉴 E클래스는 완전변경 수준으로 디자인을 변화시켰다. 전면부는 보닛 위의 파워돔과 새롭게 디자인된 풀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로 더욱 다이내믹한 인상을 준다. 뒷부분은 트렁크 라인 안쪽까지 새로운 디자인의 분할형 테일램프를 적용해 완전히 새로운 인상을 준다. 실내는 넉넉한 공간과 고품질 소재로 안락함을 더했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이 포함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 등 다양한 편의 기능과 정전식 지능형 스티어링 휠, 두 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도 탑재돼 최신 수준의 전장을 갖췄다. 벤츠의 주행보조시스템인 인텔리전트 드라이브의 경우 차선 유지, 앞차 간격 조절뿐만 아니라 도로의 속도제한 표지판이나 톨게이트를 인식해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 등이 추가된다. 더 뉴 E클래스는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고성능 메르세데스-AMG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판매가격은 모델에 따라 6450만∼1억1940만원이다. E클래스와 맞붙는 5시리즈...수입차 1위 겨냥 BMW는 벤츠에 앞서 10월 5일 7세대 5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5시리즈’를 공식 출시했다. BMW는 더 뉴 5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한국 시장에 공을 들여 왔다. 지난 5월에는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더 뉴 5시리즈를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기도 했다.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국내에서 신차를 최초 공개한 것은 처음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BMW 5시리즈의 국내 판매량이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브랜드 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중국과 함께 한국이 중요한 시장이라는 게 BMW코리아의 설명이다. 실제 5시리즈는 1995년 이후 누적 판매 20만대를 넘어서는 등 벤츠의 E클래스와 함께 수입차 시장의 대표 세단으로 꼽힌다. 5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BMW코리아는 2015년까지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지킨 바 있다. BMW코리아 내에서도 5시리즈 판매 비중은 40% 수준에 달한다. 7세대 5시리즈 역시 지난 4년간 국내에서 총 7만7000대가 판매됐다. 더 뉴 5시리즈 역시 디자인 변화가 눈에 띈다. 이전 모델 대비 길이는 27mm 늘어났고 앞면에는 하나의 프레임으로 통합된 키드니 그릴과 ‘L’자형 3차원(3D) 주간주행등이 적용된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가 탑재됐다. 후면부에는 새로운 3D 후미등과 함께 사각 형태의 배기 파이프를 적용했다. 실내는 센사텍 대시보드와 기어노브 주변의 블랙 하이글로스 트림을 새로 적용했다. 다양한 첨단 운전보조기능도 추가됐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등으로 구성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과 함께 주변 교통상황을 계기판에 3D 그래픽으로 나타내는 ‘드라이빙 어시스트 뷰’ 기능이 추가됐다. 진입 동선을 따라 최대 50m 거리까지 차량의 후진 조향을 도와주는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도 기본으로 탑재된다. 국내에는 가솔린, 디젤, PHEV 모델로 출시된다. 가격은 파워트레인 종류와 차급에 따라 6360만~1억1640만원이다. 수입차 1, 2위 브랜드의 대표 모델이 정면대결을 펼치는 만큼 올해 판매실적에도 변수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판매는 벤츠 5만3571대(27.94%), BMW 4만1773대(21.79%)로 격차는 다소 벌어져 있다. 다만 작년 같은 기간 점유율인 32.86%, 18.11%에 비하면 BMW의 선방이 돋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8월에는 BMW가 3년여 만에 월별 판매 1위를 달성하며 벤츠를 추격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신차 판매 성과가 양사의 올해 판매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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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호

가성비폰 ‘엄지척’ 프리미엄급 성능 ‘갤럭시S20 FE’

80만원대 가격에 주사율·카메라·배터리 등은 프리미엄 수준 색상도 다양...두꺼워진 베젤, 낮아진 메모리 사양은 감안해야 |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색깔도 예쁘고 가격도 괜찮네, 나도 이거 살 것 같아.” 최근 출시된 갤럭시S20 FE(팬에디션)를 직접 만져본 30대 직장인 친구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프리미엄 갤럭시S20 라인업과 비슷한 디자인에 더 저렴한 가격,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갖추고 있어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갤럭시S20 FE는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폰 갤럭시S20의 보급형 제품이다. 합리적 가격에 프리미엄급 사양을 지원하는 ‘매스 프리미엄(Mass Premium)’ 전략으로 보다 많은 이가 사용할 수 있도록 변종 모델을 내놓은 것이다. 출고가는 89만9800원으로 갤럭시S20보다 30만원 이상 낮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FE에 대해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만든 제품”이라고 소개한다. 출시에 앞서 소비자 설문 진행, 선호하는 기능에 대한 의견을 받아 맞춤형으로 제작한 것이다. 갤럭시S20 부품을 재활용해 가격은 낮추고 화면 주사율, 카메라, 배터리 용량 등 선호되는 기능은 프리미엄 수준으로 탑재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제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우선 화면 주사율은 초당 최대 120개 화면을 보여주는 120Hz로 갤럭시S20 시리즈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심지어 갤럭시노트20 일반 모델(60Hz)보다 높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120Hz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초광각, 1200만 화소 광각, 800만 화소 망원으로 구성했다. 화소 수는 전반적으로 플래그십 모델들보다 낮지만 성능에 초점을 두고 플래그십 수준으로 맞췄다. 화질 손상 없이 최대 3배까지 크게 찍을 수 있는 데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슈퍼 레졸루션 줌 기능으로 최대 30배의 줌 촬영도 가능하다. 이는 갤럭시S20·S20플러스, 갤럭시노트20 일반 모델과 동일한 수준으로 촬영 시 화면 깨짐이 심하지 않았다. 또한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큰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가 탑재돼 어두워도 밝고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전면 카메라는 3200만 화소로 갤럭시S20·갤럭시노트20 시리즈(1000만 화소)보다 사양이 높다. 셀피 카메라 촬영이 늘어난 추세를 반영한 선택으로 보인다. 손떨림 방지 기능(OIS)이 있는 것도 강점이다. 대개 중저가 모델에는 OIS가 지원되지 않는데 사진 촬영 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 기능을 탑재한 것이다. 갤럭시S20 FE는 움직임이 많은 동영상 촬영 시 흔들림을 최소화해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도록 돕는 ‘슈퍼 스테디 모드’도 지원한다. 슈퍼 스테디 모드는 손떨림 방지뿐 아니라 회전 방지, AI 기반 동작 분석 기능을 갖추고 있다. 배터리 용량은 4500mAh로 갤럭시S20플러스, 갤럭시노트20 울트라와 동일하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갤럭시S20와 같은 퀄컴 스냅드래곤 865가 탑재됐다. 방수방진 등급도 현재 최고 수준인 IP68이다. 다만 램과 저장공간이 각각 6GB, 128GB로 일반적인 중저가폰 수준이다. 특히 사진이나 영상 촬영 빈도가 높으면 저장공간이 부족할 수 있다. 무게도 190g으로 6.7인치 갤럭시S20플러스(186g)보다 무겁다. 화면 디자인이 평평한 ‘플랫’으로 나오면서 베젤 두께가 조금 더 두꺼워졌다. 하지만 실제 사용하면서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대신 전면 카메라 구멍 크기가 더 줄었다. 이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작은 지름 3.34mm다. 전체 크기에 영향을 미치는 베젤보다 직접 화면을 가리는 구멍 크기를 줄인 선택이 더 합리적으로 보인다. 색상은 클라우드 레드, 클라우드 라벤더, 클라우드 민트, 클라우드 네이비, 클라우드 화이트 5가지(국내 기준)다. 갤럭시S20 FE는 고사양 게임이나 고화질 영상 촬영을 주로 이용하는 이들에겐 일부 사양이 다소 부족할 수 있다. 그러나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에게는 만족스러운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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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 슈터'가 되기 위한 관절염 대응법

| 김호 하남 유나이티드병원 원장 [편집자 주] 코로나19로 스포츠계도 비상입니다. 올해 시즌을 늦게 시작한 골프투어도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골프는 이제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무리한 움직임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에 뉴스핌은 스포츠 재활 및 척추관절 특성화 병원인 ‘하남 유나이티드’ 전문의들과 함께 ‘골프 클리닉’을 연재합니다. 유나이티드 병원은 ‘2002년 월드컵 주치의’ 김현철 박사가 맡고 있는 곳입니다. ‘골프 클리닉’은 유명 선수들과 일반인들의 치료 및 시술 경험을 토대로 알찬 내용을 전달하겠습니다. 골프는 거의 모든 관절을 사용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걷는 운동이다. 티샷을 호쾌하게 날리고 그 공을 찾아 걷는다. 다시 샷을 하고 그린에 올라간다. 퍼팅을 위해 이리저리 왔다 갔다 길을 찾고 걷는다. 요즘엔 대개 카트를 타고 돌지만 예전에는 18홀을 모두 걸어서 돌았다. 18홀이 아쉬워 두 바퀴를 거뜬히 돌던 때도 있었다. 그뿐인가. 그 다음날도 역시 두 바퀴를 강행군하기도 했다. 물론 푸른 소나무처럼 머리숱이 검고 풍성했던 젊은 시절의 얘기다. 언젠가부터 라운드를 하고 나면 무릎이 무거운 느낌이 든다. 잘 살펴보면 부어 보이기도 하고, 그러다가 좀 쉬면 괜찮아지곤 한다. 그 횟수가 늘어난다.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나이 먹어서 그래!” 오랜 시간 필드를 함께 누빈 친구들이 농담 섞어서 건네는 말이다. 그런데 맞는 말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몸의 기능이 떨어진다. 우리 몸의 관절들에는 관절염이라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찾아온다. 허벅지뼈와 장딴지뼈가 만나 이뤄지는 무릎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 중 하나다. 관절 주변을 인대, 힘줄, 근육 등이 싸고 있고 내부의 십자인대, 반월판 연골 등이 무릎을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게 도와주고 안정성을 유지한다. 걷거나 뛸 때, 앉아 있을 때 무릎은 하중을 견디고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통증 없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게 된다.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이루는 연골 등에 퇴행성 변화가 오는 일종의 노화 현상이다. 여성에게서 더 잦고,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높다. 반월판 연골은 단순히 닳을 뿐만 아니라 찢어지기도 하며, 주변의 근육과 인대들은 탄력을 조금씩 잃어간다.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 부종 등으로 시작되고 소리가 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 강도는 더 세지고 빈도도 잦아진다. 더 악화되면 무릎 모양이 변하고, 걸을 때는 물론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도 통증을 느끼기도 하며, 무릎이 다 펴지지도 구부러지지도 않게 된다. 치료는 관절염의 정도, 환자의 나이나 생활패턴 등에 따라 맞춤형으로 이뤄진다.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진통소염제 등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중 관리 등 생활습관 변화, 무릎 주변 근력의 강화 및 유연성을 위한 운동치료, 주사 치료 등이 있다. 주사 치료로는 스테로이드 주사, 연골윤활 주사, 줄기세포 주사 등이 있다.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이 없고 증상의 호전이 없으면 수술적 치료를 한다. 관절경을 이용한 변연절제 및 세척 수술은 간단하기는 하나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과 함께 줄기세포 수술을 할 수 있다. 내반슬(O다리)이고 관절염이 동반되면 휜다리교정술(절골술)과 줄기세포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그럼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마지막에는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삶에도 저마다 사정이 있듯, 모든 사람의 스윙에도 저마다 사연이 있다. 골프를 처음 시작한 초보자든, 구력이 좀 된 경험자든 프로 골퍼의 스윙을 부러워하고 따라 하려 애쓴다. 그러나 프로는 프로다. 아마추어들이 그 스윙을 제대로 따라 할 수도 없고, 따라 한다 해도 몸에 무리가 오기 십상이다. 젊은 시절의 폼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변화한다. 아마추어이건 프로이건 마찬가지다. 노년의 아놀드 파머나 잭 니클라우스 스윙을 보면 그들 역시 세월이 묻어 있다. 어떻게 보면 몸 상태에 맞게 알아서 ‘진화’해 나간다고 보는 게 맞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스윙 시 좌측 무릎에 체중의 4~5배, 우측 무릎에는 2~3배의 하중이 가해진다고 한다. 무릎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이 하중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고 반복적으로 과한 스윙을 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그래서 무릎 회전을 덜 하는 쪽으로 스윙을 하게 된다. 스윙 자체를 크게 하면 아무래도 무릎에 가해지는 회전력이 커지기 때문에 무리가 더 올 수 있다. 자연스럽게 스윙폭이 작아지고 콤팩트한 스윙으로 임팩트에 집중하게 된다. 따라서 프로들의 스윙 자체보다는 기본적인 원리에 관심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img4 무릎 관절염이 있더라도 아주 심하지 않거나 인공관절을 한 경우 골프를 즐기는 데 큰 지장이 없다. 라운딩의 즐거움을 오래 느끼고 싶다면 평소 무릎 관리를 잘해야 한다. 근육이 빠지는 속도를 줄이기 위해선 근력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수영이나 고정자전거 타기 등 체중이 덜 실리는 운동이 좋다. 물론 걷기 운동도 해야 한다. 다만 무릎에 심한 통증이나 부종이 생길 정도로 장시간, 장거리를 걸으면 안 된다. 몸상태에 맞춰 시간, 강도 등을 조절해야 한다. 체중 관리도 필요하다. 비만은 무조건 좋지 않다. 라운딩하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준 다음 필드에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처럼 힘 있는 스윙보다는 포인트를 짚어가는 콤팩트한 스윙이 좋다. 걸을 때는 주로 잔디 위를 걷거나 카트를 이용한다. 라운딩 후에는 마사지 등으로 몸을 풀어주거나, 병원에서 치료받는다. 가을이다. 푸른 녹음은 빛을 잃어가지만 결실이 풍성한 계절이다. 인생도 어쩌면 가을 즈음을 지나고 있는 셈이다. 계절에 따라 옷을 바꿔 입듯,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무리가 적은 골프를 즐겨야 한다. 가볍게, 즐겁게 운동하다 보면 우리도 에이지 슈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양대를 나온 김호 원장은 성균관대 외래교수 등을 거쳐 현재 유나이티드병원 정형외과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대한정형외과학회, 대한고관절학회와 대한슬관절 정회원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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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호

원인 모를 만성통증이 지속된다면...‘복합부위통증증후군’ 의심해야

출산보다 높은 강도의 만성통증...30~40대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 자연치유 가능성 있어 적극적인 치료 필요 | 이충훈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통증은 인체가 실제적으로, 혹은 잠재적으로 손상될 위험에 대비해 몸이 우리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 신호’다. 그러나 손상의 원인이 사라진 이후에도 만성통증이 계속된다면 통증 자체를 질병으로 봐야 한다. 특히 통증의 정도가 매우 심하고, 진단과 치료가 어렵다면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의심해야 한다. 출산보다 큰 통증에 부종 동반하기도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주로 외상이나 수술로 몸의 일부분이 손상된 이후 발생한다. 조직 손상이 회복된 후에도 만성화된 통증이 지속되고, 그 밖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드문 질환이다. 손상이 발생한 부위를 중심으로 손상의 부위와 정도로는 설명되지 않는 통증을 보이고, 많은 경우에서 출산 시보다 더 높은 강도의 통증이 발생한다. 특이한 점은 통증의 정도가 반드시 손상의 정도에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통증 외에도 이질통이나 통각과민과 같은 이상감각, 피부색의 변화, 피부온도의 변화, 발한이상이나 부종, 피부나 피하의 이영양성 변화, 관절 강직, 근력 약화, 경련, 근육 위축 등 다양한 증상과 징후를 동반해 직장생활, 여가생활뿐 아니라 심지어 일상생활마저 어렵게 만든다.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발생률(60~81%)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균 발생연령은 36~42세다. 흔하지는 않지만 소아에서도 발병할 수 있고 상지 44~61%, 하지 39~51% 정도의 발생률을 보인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수술, 골절, 염좌 그리고 압궤손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발생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조직 손상 후 과도한 염증, 구심성 통증 신경계와 중추신경계의 비정상적 변화, 교감신경성 장애, 유전적 요인, 심리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조기 진단·초기 치료로 만성화 예방해야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과 초기의 적극적인 치료다. 이 두 가지가 기반이 돼야 통증의 악화와 만성화를 예방하고, 통증 경감 및 기능 회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의 치료에는 통증 경감을 위한 다양한 약물 요법과 함께 다양한 말초신경 블록, 교감신경절 블록, 일회적·지속적 경막외신경 블록, 정맥부위마취법 등의 신경 블록, 케타민 또는 리도카인 지속 정주치료, 척수자극기이식술, 지주막하강 내 지속적 약물주입술 등 여러 중재적 치료가 시도된다. 또한 만성통증으로 인해 병을 앓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환자는 정서적·심리적으로 불안과 우울증, 수면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정신건강의학적 관리와 가족·주변인의 배려가 필수적이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치료가 늦어지면 통증 부위가 넓어지고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심각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초기에 병원을 찾아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관리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외상이 생기고 치유된 이후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조기 진단과 초기 치료를 받아야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이 만성적인 난치성 단계로 진행되는 사례는 일부에 그친다. 자연치유되는 경우도 상당수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환자는 이 같은 증상과 징후가 나타났더라도 너무 겁먹거나 좌절하지 말고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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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호

내가 선택했나, AI가 시킨 대로 했나

룰(Rule)대로 추천하다 ‘협업 필터링’ 거쳐 ‘개인 맞춤형’으로 딥러닝 통해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하며 개인 ‘선택권’ 지배 |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 정윤영 기자 yoonge93@newspim.com #1 아마존 전체 매출 중 약 35%가 협업 필터링(collaborative filtering) 알고리즘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마존 추천 알고리즘은 텍스트 매칭, 재고 히스토리, 가격, 판매 속도 등의 요소에 따라 검색 결과 순위가 결정된다. #2 닐 모한(Neal Mohan) 유튜브 최고상품담당자(CPO, Chief Product Officer)는 최근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유튜브 이용자 시청 시간 70%가 추천 알고리즘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간의 선택권이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추천에 지배받고 있다. 인간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다가 이젠 인공지능이 추천하는 대로 사람이 결제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소비자들은 입소문을 탄 콘텐츠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보다 인공지능이 추천하는 콘텐츠에 더 높은 만족감을 표시한다. 온라인쇼핑에선 인공지능 추천 제품에 더 높은 신뢰를 보낸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홈쇼핑 쇼호스트가 지갑을 열게 만들었지만 이젠 인공지능이 대신하고 있다. ‘셀링파워(Selling Power)’로 명성이 높았던 MD가 인공지능에 밀려가는 건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인공지능 알고리즘 추천이 온라인쇼핑, 콘텐츠 소비 등 우리 삶과 생활방식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우리 일상을 바꿔버린 인공지능은 다시 한 번 추천 알고리즘을 업그레이드할 태세다. 개인성향 미반영→유사성향 분류...영향력 ↑ 초창기 인공지능은 개인 성향을 반영하지 못하고 ‘룰(Rule)’에 따라 추천했다. 김정호 카이스트 교수는 “과거 인공지능은 모델 베이스(Model Based) 인공지능으로서 ‘’어떤 사람이 이 음악을 들으면 이런 음식을 좋아할 거다’라는 연관성, 즉 룰(Rule)을 사람이 직접 만들어냈다. 이를 프로그램으로 입력해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이 단계 알고리즘에선 상품 묶음 정보를 규칙적으로 표시하는 등 개인별 성향을 반영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추천 시스템이 비효율적인 확장성을 갖고 있었고, 유지 관리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다 유사한 성향의 사람을 따로 묶는 ‘협업 필터링’ 추천으로 진화했다. 협업 필터링은 사용자 클릭, 좋아요 또는 싫어요, 별점 또는 평점 등의 기호 데이터를 사용해 추천해 준다. 콘텐츠 사용 패턴이 비슷한 사람들이 서로 비슷한 선호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고 추천을 진행한다. 개인의 선호가 부분적으로 반영된 거다. 이때부터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의 파괴력이 커졌다. 협업 필터링 추천 알고리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NHN의 광고(AD) 프로그램 ‘more’다. ‘more’는 온라인 쇼핑몰 방문자 100명 가운데 98명은 구매 없이 그냥 떠난다는 현상에 주목해 2018년 4월 출시됐다. ‘more’는 사이트 유입 경로부터 탐색, 이탈 조짐까지 이용자 행동을 추적해 데이터를 수집한다. 수집된 행동 데이터와 관심상품 데이터를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이 분석하고, 이용자 간 취향 유사도 및 상품 유사도를 산출한다. 여기에 웹사이트 내에서 실시간 발생하는 구매 데이터 분석을 더해 타깃 이용자 구매 가능성이 가장 높은 추천 상품을 찾아낸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방문자의 이탈 조짐이 감지되는 순간이나 구매 확률이 높은 시점에 추천 상품을 패널 형식의 콘텐츠로 보여준다. ‘more 패널’ 클릭률은 평균 10~15%다. 이는 기존 검색광고 클릭률에 비해 최대 7.5배 높으며, 전 고객사 기준 2000% 이상의 광고비 대비 매출 비율(ROAS)을 기록했다. (2020년 8월 기준 국내 온라인광고 평균 ROAS는 442% 수준) 비슷한 분위기 콘텐츠 찾아주는 기술로 지배력 ↑ 협업 필터링은 다시 한 번 음악, 영화, 웹툰 등을 위한 ‘콘텐츠 기반 필터링(Contents Based Filtering)’ 기술로 진화했다. 이는 특정 가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 가수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가수를 추천해 주거나, 축구 뉴스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월드컵 소식을 추천해 주는 기술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협업 필터링은 서비스의 목적에 따라 적절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픽코마에서는 추천을 통한 첫 에피소드 열람과 지속 열람 비율을, 카카오미니나 멜론 같은 음악 도메인은 곡을 스킵하는 비율이나 추천을 통해 소비하는 콘텐츠 수를 확인한다. 카카오톡과 다음 모바일의 콘텐츠 추천은 체류시간 등 다양한 지표가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월 다음 모바일 ‘MY피드’에 적용된 체류시간 기반 콘텐츠 추천은 클릭 기반 추천 방식보다 인당 체류시간은 29초(+12%), 콘텐츠당 체류시간은 6.5초(+16%) 각각 높았다. 웹툰 사이트 ‘픽코마’는 2017년 말 이 방식의 추천 도입 이후 사용이 계속 증가해 현재 첫 열람의 50% 이상이 추천에 따른다. 지난 8월 다음 앱과 카카오톡은 쇼핑탭의 대부분 상품 컬렉션에 추천을 적용하도록 개편했다. 추천 적용 직후 상품 클릭은 50% 이상 상승했고, 매출도 꾸준히 늘었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 4월 뉴스를 시작으로 개인별 콘텐츠 추천 서비스인 AiRS(AI Recommendation System)를 도입했다. 라인을 통해 해외에서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인 투데이’의 경우, AiRS를 통한 추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뉴스 페이지뷰가 1년 만에 69%, 일일 이용자 수는 176% 증가했다. 딥러닝 통한 개인맞춤형, 기존 시장 질서 ‘파괴’ 최근엔 기계학습·딥러닝(심화학습)을 통해 개인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 분야에선 네이버가 선두주자로 꼽힌다. 검색시장에서 방대한 고객 행동 및 상품 관련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이 빅데이터 기반으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을 활용한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했다. 이를 뉴스, 쇼핑, 장소 검색에 적용했다. 바로 ‘AiTEMS(에이아이템즈)’다. 2017년 9월 오픈 이후 에이아이템즈 일일 클릭량이 4개월 만에 7배 이상 증가했다. 동시에 이용자 취향에 따라 인지도 낮은 상품 등도 골고루 노출되는 기회를 얻으면서 판매자 만족도 역시 상승했다. 네이버쇼핑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쿠팡 거래액을 넘어섰다. AI 기반 장소 추천 시스템인 에어스페이스(AiRSPACE)를 적용해 이용자와 자영업자·소호(SME, Small Medium Enterprise)를 더 긴밀하게 연결하는 ‘스마트어라운드’도 최근 주목받고 있다. AI가 사용자 개인 컨텍스트(위치, 시간대, 성별, 연령 등)에 맞춰 맛집, 카페 등 다양한 곳을 알아서 추천한다. 이용자에게는 최적의 장소를 추천하고, 소상공인들에는 더 많은 이용자에게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위치 기반 탐색 도구로 자리 잡았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등에서 사용자의 기호에 최적화된 검색 결과를 노출하고 있다”며 “쇼핑 부문에서도 인공지능 기반 추천 기술 ‘에이아이템즈’를 활용해 개인 선호도에 따른 차별화된 상품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img4 “맞춤형 AI, 개인별 아바타로 발전할 것”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은 개인별 아바타로 발전할 것이란 관측이다. 김정호 교수는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면 계속 데이터가 쌓인다”며 “이걸 계속 데이터로 학습하다 보면 나와 똑같은 인간이 구글 인공지능망에도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인공지능망이 광고, 구매, 접속 등 내 성향을 완전 파악하고 추천할 것”이라며 “그 모델을 갖고 사업을 하는 서비스는 광고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매출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배달의민족, 온라인쇼핑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 투자를 성장 핵심 전략으로 설정했다. 카카오 인공지능 관계자는 “정교한 추천 기술을 위해서는 딥러닝을 비롯해 많은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며 “앞으로 사용자 경험과 매출 극대화를 달성하기 위해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 알고리즘 추천 기술에 투자할 계획이다. 개인화와 맥락의 다양화·이해를 핵심 기술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 개인 맞춤형 인공지능 추천 알고리즘이 글로벌 시장에 맞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구심이 있다. 향후 구글 쇼핑, 아마존 쇼핑 등의 국내시장 진출 본격화를 염두에 둔 분석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우리나라의 맨파워를 우려했다. 그는 “추천 알고리즘을 만드는 건 맨파워”라며 “아마존도 그렇고, 아멕스카드도 그렇고, 분석해서 추천 알고리즘을 만들거나 의사결정을 만드는 데 수백 명의 박사급이 동원된다”고 전했다. “통계, 인공지능, 마케팅까지 경험이 있는 고급 인력이 있어야 좋은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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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호

"어깨충돌증후군 의심된다면 스윙 궤도 재점검을"

| 정태완 하남 유나이티드병원 원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이제는 남녀노소 즐기는 대중 스포츠로 발전한 골프 분위기도 예외는 아니다. 그래도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답답함을 넓은 필드에서 운동하며 해소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아침 저녁으로 느껴지는 선선한 바람에 다시금 자연의 섭리 앞에 겸손해지는 요즘이다. 주말 골퍼들의 마음 또한 가을이 오면 한껏 들뜬다. 필드에 나와 티박스에 올라서면 봄 골프와는 다른 즐거움, 아름다운 단풍이 눈앞 가득 펼쳐진다.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만물이 결실을 맺는 시기인 가을, 골프 실력도 일취월장하고 싶은 마음으로 채를 잡지만 자신을 잡아채는 어깨 통증이 재발할까 두려운 사람들이 있다. 골프 실력 늘리고 싶지만 두려운 어깨통증 김선우(가명, 60·남) 씨는 구력이 20년 가까운 싱글 플레이어로 한 달에 두어 번 필드에 나간다. 직업군인으로 만기제대하기까지 골프 외에도 조깅, 헬스를 꾸준히 즐겼다. 젊은 시절부터 체련과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 하나만은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두 달 전부터 골프를 치고 나면 우측 어깨의 무거운 통증이 시작되고, 백스윙 탑과 팔로우 스윙의 마무리에서 어깨를 감싸듯이 기분 나쁜 통증이 밀려왔다. 특히 아이언 스윙 피니쉬(finish) 자세에서 심한 통증이 생겼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며 온찜질, 사우나도 해보고 휴식도 취했지만 한 달 전부터는 자동차 운전석에서 뒷자리에 있는 물건을 잡으려 어깨를 뒤로 뻗을 때에도 통증이 심해지자 병원을 찾았다. 최근 내원한 중년 이상 남성들 중 이와 비슷한 사례가 적지 않다. 우리 몸은 40대가 넘으면 천천히 노화되기 시작한다. 젊었을 적 몸이 유연해서 풀 스윙 동작에서도 폼이 좋다는 말을 많이 들은 골퍼들도 50대 후반, 60대에 접어들면서 몸이 뻣뻣해지는 증상을 경험한다. 자연스레 스윙도 몸통의 회전동작이 줄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라 점점 어깨와 팔꿈치에 무리가 많이 가는 방향으로 변하기 일쑤다. ‘2002년 월드컵 주치의’ 김현철 박사는 “골프에도 체질이 있다”는 말을 했다. 골프 스윙도 체질에 따라 달라야 한다는 것이 피니쉬 동작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이번 칼럼에서는 “어깨충돌증후군이 의심되는 경우 하이피니쉬를 고집하지 말라”는 조언을 드리고자 한다. 뻣뻣한 몸으로 하이피니쉬 하다 어깨관절 무리 아이언클럽의 목적은 공을 잘 띄워서 원하는 거리에 멈춰 세워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이 많다. 스윙 궤도는 채가 드라이버에 비해 짧으니 자연스럽게 백스윙 궤도가 더 업라이트(upright)하고, 팔로우스루(follow-through) 후 피니쉬 또한 하이피니쉬(high finish)가 되는 편이 골프공에 백스핀을 구사할 때 더 유리할 것이다. 그러다 보면 무의식 중에 백 스윙 탑을 높게 가져가고, 팔꿈치를 쭉 뻗은 자세를 만들려 노력하게 된다. 유연한 체질의 골퍼에겐 이 자세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런데 강직형 골퍼가 아이언 스윙 시 하이피니쉬 동작을 고집하다가 어깨관절에 과도한 움직임을 강요하게 돼 충돌증후군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충돌증후군은 어깨관절의 천장에 해당하는 견봉 아랫부분과 어깨회전근개 힘줄 사이가 좁아져 일어나는 마찰로 어깨 힘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어깨관절의 천장에 해당하는 견봉의 모양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편평한 모양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고리 모양으로 각이 진 사람도 있다. 이렇다 보니 강직형 골퍼인데 견봉 모양마저 각이 진 경우, 퇴행성 변화를 겪는 견봉의 밑에 염증이 생기고 뾰족하게 골극이 자라는 충돌증후군이 생겼을 때 회전근개 힘줄이 받는 자극도 늘어나게 된다. 이를 방치하고 어깨를 무리하게 들어올리는 동작을 반복하면 자극을 받은 힘줄이 염증 변화를 겪으면서 결국 파열로 진행해 어깨 통증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TV에 나오는 프로골퍼들의 시원시원한 스윙은 일반 골퍼들에겐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대부분 주말 골퍼인 일반인이, 하루에 몇 시간씩 수천 번의 스윙을 연습하며 운동을 전후로 스트레칭과 근력보강 운동을 하는 프로선수와 스윙 폼을 비슷하게 만들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 구력이 오래되고 핸디캡이 낮은 골퍼일수록 스윙 패턴을 바꾸는 것이 점점 어렵고 망설여진다. 내 몸에 최적화된 스윙을 갖게 되기까지 적어도 수년에서 많게는 수십 년이 걸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img4 90대에도 골프 즐기려면 몸에 맞게 스윙 교정 인생이 길듯이, 골프 인생도 길게 볼 필요가 있다. 골프는 90대가 되어서도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그러려면 스윙 시 몸에 주는 부담을 줄여 부상 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십수 년간 같은 스윙만 고집하지 말고, 나이가 들어 젊었을 적의 스윙 궤도가 나오지 않는다면 다시 레슨을 받아 내 스윙이 과연 내 나이에 적합한 것인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시니어 골퍼의 경우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인해 몸의 유연성이 떨어져 척추와 어깨, 팔꿈치 관절의 회전력이 줄어들게 마련이다. 백스윙은 젊은 시절처럼 백 스윙 탑에서 골프채가 지면과 평행을 이루려고 애쓰지 말고, 3/4 스윙을 상상하며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만큼만 스윙 폼을 만든다. 대신에 부족해질 수 있는 회전력은 어드레스 자세로 무릎을 약간 구부리고 상체를 앞으로 숙여 골반을 약간 접히도록 하는 ‘척추각’을 만든 후, 척추를 중심으로 하는 ‘꼬임’을 상상하며 연습해 보자. 같은 회전을 하더라도 더 효과적인 회전력을 골프채에 전달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어깨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비거리를 손해 보지 않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서 장년인 김씨의 경우 MRI 검사에서 노화에 따른 회전근개 힘줄과 견쇄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관찰됐다. 이 상태에서 전성기와 같은 풀 스윙을 반복함에 따라 손상이 심해진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따라 퇴행성 변화를 보이는 힘줄에 대해 적절한 휴식 및 주사 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를 포함한 물리치료를 실시했다. 골프 스윙의 폭을 줄이고 통증 유발 동작인 하이피니쉬를 교정하는 변화를 포함한 재활운동 치료도 병행했다. 치료 후 증상이 개선돼 김씨는 골프 활동에 복귀할 수 있었다. 요즘은 아마추어 골퍼도 프로 골퍼 못지않은 비거리와 스윙 폼을 뽐낼 수 있는 시대다. 바야흐로 90세, 100세 시대인 지금 시니어 골퍼도 자인의 운동량과 스윙 체질을 잘 파악하면 큰 부상 없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어깨에 통증이 생겼을 때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거나 부상이 의심되면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통증의 악화를 막는 길이다. “골프와 인생은 닮은 점이 많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사람 중에 골프 잘 치는 사람 못 봤고, 사회생활에서 성공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일전에 임진한 프로가 TV 레슨 방송에서 인용한 성공한 사업가의 말이다. 정태완 원장은 고려대 의과대학 졸업 후 서울삼성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 등을 거쳐 현재 유나이티드병원 정형외과 진료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대한정형외과학회, 대한견주관절학회, 대한스포츠의학회 정회원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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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호

거리두기 벽 넘고, 금기 깨며...코로나에도 진격하는 지역미술제들

“예술은 계속돼야 한다” 선언한 여수와 부산...창원·공주도 가세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전국을 강타한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지역의 미술제들이 잇달아 막을 올렸다. ‘비엔날레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다종다기한 비엔날레와 미술제가 전국 곳곳에서 개막됐다. “코로나에도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간다”며 힘겹게 미술 행사를 개최한 도시는 여수와 부산 그리고 창원, 공주다. 이들 도시는 서로 다른 도전장을 내밀고, 미술을 통해 새로운 자극과 삶의 활기를 얻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최대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와 미디어시티서울이 올해 예정됐던 비엔날레를 내년으로 연기한 것과 달리 지역 미술제들은 악조건을 뚫고 판을 펼쳤다. 이들이 비엔날레를 강행할 수 있었던 것은 대부분 실외 또는 뻥 뚫린 광활한 전시장을 무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코로나의 역설이다. 미술계에도 ‘뉴노멀의 시대’가 도래했다. 번듯한 실내 전시장 대신 낡고 거대한 창고라든가 전시관, 대자연이 현대미술을 품는 ‘최적의 그릇’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엑스포의 도시, 여수가 펼치는 현대미술제 8m에 달하는 높은 천장고와 드넓은 전시홀을 지닌 2012여수세계박람회장이 개최 장소이기에 여수국제미술제는 막을 올릴 수 있었다. 여수시는 올해로 10회를 맞는 ‘2020여수국제미술제’를 지난 9월 4일 개막했다. 오프라인 개막식은 생략하고 전시감독의 유튜브 현장 설명회로 개막을 알렸지만 미술제는 한 달간 예정대로 관람객을 맞는다. 실제로 개막 직후 코로나 사태로 마땅한 즐길거리, 볼거리를 찾지 못한 시민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권진용 여수국제미술제 추진위원장은 “여수시는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 중이다. 하지만 엑스포전시장이 층고가 높고 개방성이 뛰어나 미술제를 예정대로 개막했다”며 “회당 관람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하고 방역에 신경 쓰며 관람객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5일까지 엑스포전시홀과 엑스포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2020여수국제미술제의 주제는 ‘해제(解題): 금기어’이다. 이 세상 모든 금기어들에 대해 미술가들은 어떤 해석을 내리는지를 살펴보는 자리다. 주제전에는 9개국에서 초대작가 46팀이 유화, 한국화, 조각, 설치, 사진, 영상작품을 선보인다. 참여전에는 여수 지역 작가 41명의 작품이 출품됐다. 미술사학자이자 전시기획자인 조은정 예술감독은 “금기어는 제도에서 파생된 것일 수도 있고, 개인의 경험에서 나온 것일 수도 있다. 또 심오한 성찰을 동반한 사회 비판일 수도 있고, 언어적 유희일 수도 있다. 그것이 어떤 것이든 금기에 대한 인식과 비판이 제대로 이뤄질 때 사회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 삶을 옥죄는 금기어들을 작업을 통해 불러내 진실과 대면해 보는 것이 미술제의 목표”라고 말했다. 또 “여러 나라의 많은 전시가 취소된 상황이어서 과연 미술이 위안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4개 전시관에서 열리는 주제전에는 여수미술제를 위해 작가들이 새로 만든 작품이 여럿 나왔다. 한효석은 대형 신작 ‘당신이 보지 못했다고 해서 그 일이 일어나지 않은 건 아니다’를 내놓았다. 양돈장에서 최후를 맞은 집채만 한 종돈(種豚)과 새끼돼지, 커다란 고깃덩이를 대비시켜 우리가 외면했던 열악한 동물 사육 현장을 환기시키고 있다. ‘장갑작가’ 정경연은 검게 그을린 장갑을 탑처럼 쌓아올린 뒤 전국 각지에서 촬영한 인터뷰 영상을 배치해 타들어 가는 사람들의 심정을 압축해 냈다. 누구도 예기치 못했던 팬데믹의 압박감이 여실히 드러나는 작업이다. @img4 @img5 영국서 활동하는 신미경은 12톤에 달하는 비누로 사각의 입방체와 기둥을 만들어 전시 공간을 꽉 채웠다. 관람객들은 비누의 방에서 자신들의 내밀한 금기어를 비누에 새긴 뒤 이를 휴대폰에 담을 수 있다. 여수 출신의 사진작가 박성태는 70년이 흐른 오늘에도 여전히 아픈 생채기로 다가오는 여순사건을 여수의 역사적 장소를 촬영함으로써 묵직하게 드러냈다. 외국 작가들의 작업도 다채롭다. ‘은둔의 작가’ 뱅크시의 오리지널 회화, 중국의 리빈유안, 홍콩의 실라스 퐁의 영상작업은 가장 관심을 모으는 작품이다. 이렇듯 질병, 죽음, 성, 배설 등 생물학적 금기어에서부터 빨갱이, 여혐, 인종차별, 식민 등 사회학적 금기어까지 모두가 은폐하고자 하는 ‘터부’를 작가들은 여지없이 해부하고 있다. 온라인 개막으로 돌아선 부산비엔날레 개막 직전까지 ‘정상 개최’를 추진했던 부산비엔날레는 결국 랜선 비엔날레로 돌아섰다. 코로나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오프라인 관람은 9월 20일 이후로 미뤘다. 그 대신 영상, 소리, 3D(입체전시장)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한 전시 콘텐츠를 온라인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또한 올 부산비엔날레의 주제인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와 동명의 책도 펴냈다. 이 책은 오디오북으로도 제작됐는데, 부산시민들의 목소리 재능 기부로 완성돼 화제다. 이에 대중은 책과 온라인, 음악으로 비엔날레를 안방에서 즐길 수 있다. @img6 오는 11월 8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과 영도, 부산 원도심에서 열리는 2020부산비엔날레는 덴마크 쿤스트할 오르후스의 아트디렉터인 야콥 파브리시우스가 전시감독을 맡았다. 파브리시우스 감독은 11명의 국내외 문필가에게 부산을 소재로 소설이나 시를 써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배수아, 김숨, 김혜순, 이상우, 본 슐레겔 등은 10편의 소설과 5편의 시를 완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시각예술가들과 음악가들은 작품을 만들었다. 감독은 여기에 부산과 연관되거나 영감을 받은 작품을 추가했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노원희, 서용선, 김아영, 카미유 앙로 등 국내외에서 68명의 시각예술가가 회화, 영상, 설치작품 등을 출품했다. 음악작업에는 김일두, 최태현, 킴 고든 등 11명이 함께했다. @img7 파브리시우스 감독은 “인체에 비유한다면 문학은 모든 예술의 뼈대다. 시각예술과 음악은 각각 장기와 뇌, 근육에 해당된다. 이번 부산비엔날레는 이야기의 도시이자 많은 것을 품은 부산에 바치는 오마주”라고 밝혔다. 비대면·온라인으로 진행된 올 부산비엔날레 개막식에서 그는 출품작들을 일일이 설명했다. 전시감독이 비엔날레 출품작 전체를 해설하며 온라인 투어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직위는 부산 도시의 소리를 채집, 이를 바탕으로 제작한 음악도 공개했다. 파브리시우스 감독은 “많은 이가 부산을 읽고 보고 듣고 느꼈으면 한다. 국제시장, 자갈치시장, 조선소, 영도대교, 깡깡이마을, 40계단 등 부산의 역사와 문화, 거리가 책과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는데 관람객들이 탐정처럼 이를 탐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온라인으로만 보여주는 현 상황이 매우 안타깝지만 시민의 안전이 우선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비대면 시대의 비엔날레로서 새로운 가능성이 활발히 모색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성연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부산현대미술관 관장)은 “온라인을 통해 비엔날레의 진면목을 만끽할 수 있도록 3D 웹전시 등 각종 콘텐츠를 풍부하면서도 정교하게 제작했다”며 “향후 코로나 사태가 호전되는 대로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전시장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 품은 공주의 미술제 오랜 역사를 지닌 충남 공주의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지난 8월 말 개막해 오는 11월 30일까지 열린다. 올해는 ‘신(新)섞기시대-또 다른 조우’를 주제로 총 6개국 26팀(31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img9 임수미 총감독은 “인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최초의 생산활동을 시작했던 신석기시대를 상상하며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융복합적 주제를 설정했다”고 밝혔다. 연미산자연미술공원 곳곳에 설치된 다양한 조각작품과 설치작품은 자연과 인간의 상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의 코가 문드러진 초록색 반 고흐 흉상은 SNS 사진스폿으로 인기가 높다. 임수미 감독은 “예년보다 현장 관람객이 늘었다. 청정 숲에서 열린다는 인식 때문인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휴식 겸 볼거리를 즐기려는 대중이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부드러운 조각 소개하는 창원조각비엔날레 경남 창원에서는 창원조각비엔날레가 9월 17일 개막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창원비엔날레는 그동안 딱딱하고 거대한 조각을 다뤘던 것과 달리 부드러운 조각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비조각-가볍거나 유연하거나’라는 주제를 내걸고 오는 11월 1일까지 46일간 용지공원과 성산아트홀에서 개최된다. 0 김성호 총감독은 “30여 개국에서 9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비엔날레를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계획대로 개최할 수 있었던 동력은 ‘언택트’와 ‘온라인’이다. 올해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극대화했고, 실내보다는 야외 설치에 비중을 뒀다”고 밝혔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는 비엔날레와 대형 미술제의 지평을 확 바꿔놓았다. 2년마다 의례적으로 열리던 비엔날레는 이제 비대면과 뉴노멀이 화두가 됐다. 특히 우후죽순 쏟아지는 온라인 콘텐츠 속에서 일반 대중을 사로잡기 위해선 차별화와 완성도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들과 비엔날레 주최측은 새로운 도전에 바쁘다. 지자체들이 코로나19로 종전 방식의 행사가 불가능함에도 미술제를 강행하는 것은 2년마다 개최하는 비엔날레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예산이 잡혀 있고 공간도 확보된 상황에서 이를 거를 경우 4년 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근래 들어 지역에서도 문화예술에 대한 욕구가 날로 증대되고, 선진 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특화된 예술제가 필수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문화예술, 특히 진일보한 현대미술제는 지역 도시의 수준을 보여주는 가늠자가 되고 있다. 바야흐로 예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 어젠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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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Car] 미니밴 한·일전…기아차 카니발 vs 토요타 시에나

우열 가리기 어려운 한국과 일본 대표 미니밴 |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기아자동차 카니발은 가족 단위는 물론 여행과 캠핑 등에 특화된 한국의 대표 미니밴이다. 이번 4세대 카니발은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미니밴의 원조인 토요타 시에나는 노련하다. 카니발에 없는 4륜구동 모델도 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카니발’, 동승자의 편안함 + 운전 재미까지 가족 단위의 주말 나들이가 많다면 미니밴을 고려해야겠다. 가족이 탈 차는 안락하고 편한 차가 최고다. 지난 8월 25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4세대 카니발을 타고 남양주 화도읍 동화컬처빌리지를 다녀왔다. 카니발은 가족용 차라는 생각을 충분히 들게 했다. 첨단 기능을 통해 안전성을 높임과 동시에 얻어타는 기분이 들지 않도록 2열 시트를 더욱 편안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시승차는 스마트스트림 디젤 2.2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최고급형 시그니처 모델. 7인승 시트 구조는 1열과 2열이 2인승, 3열이 3인승인데 2열 시트가 독립 시트로 편의성이 매우 높다. 카니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2열에 ‘프리미엄 릴랙션 시트’를 적용해 버튼을 누르자 자동으로 시트 등받이가 뒤로 눕혀 쉬기에 딱 좋은 자세로 만들어줬다. 리무진 등 최고급 일부 수입차에 적용된 기능이다. 항공기 1등석이 부럽지 않다. 또 종아리를 받쳐주는 레그 서포트는 안전을 위해 별도의 스위치로 조작해야 한다. 머리를 감싸는 듯한 모양의 윙아웃 헤드레스트가 주행 시 좌우로 쏠리지 않도록 해준다. 이 덕에 가족들과 장거리 이용 시 최고급차 수준의 안락한 환경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엔진 성능은 평범하지만 정숙성이 높아졌다. 강변북로에 이어 서울양양고속도로에 올라 속도를 높여도 거슬리는 소음이 없다. 앞유리와 1열 도어 유리에 풍절음을 줄여주는 이중접합 차음 글라스를 적용한 결과다. 엔진 소음과 외부 소음을 균형적으로 맞춘 것 같다. 어느 한쪽이 조용하면 다른 한쪽의 소음이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지는데 카니발은 이 절충점을 잘 찾아냈다. 엔진 소음도 멀리서 들리는 것 같다. 시승차에 장착된 독일 콘티넨탈 ‘크로스 콘택트RX’ 타이어도 소음 감소 효과가 크다. 운전하는 내내 큰 차인데도 운전하기 쉽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카니발 판매 가격은 가솔린 모델은 △프레스티지 3160만원 △노블레스 3590만원 △시그니처 3985만원으로 디젤 모델은 120만원 추가된다. 가솔린 모델은 △노블레스 3824만원 △시그니처 4236만원이며 디젤 모델은 118만원 추가된다. 전 세계 원조 미니밴 ‘시에나’ 토요타 시에나는 전 세계 ‘원조 미니밴’으로 유명하다. 미국에서 아이들 등하교를 시켜 주거나 레저 활동용으로 큰 인기를 끈 차가 바로 시에나다. 게다가 카니발에 없는 4륜구동 모델이 있는 점이 특징이다. 4륜구동을 통한 주행안전성과 함께 오프로드 등 험로 주파력까지 확보한 것이다. 사실 2열의 편안한 시트도 시에나가 원조다. ‘오토만 시트’로 불리는 2열 시트가 미니밴의 차급을 한 단계 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시에나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고급 세단 부럽지 않다. 카니발도 가솔린 모델이 있는데 나중에 꼭 타봐서 비교해야겠다. @img4 시에나 앞모습은 토요타의 글로벌 베스트셀링 카인 캠리를 떠올리게 한다. 수수한 모습 대신 공격적인 인상이다. 주행 성능 또한 상당히 안정적이다. 차체 무게중심을 낮춰 속도를 높여도 가라앉는 듯한 주행 감각이 놀랍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시에나의 노련미가 엿보인다. 중요한 것은 ‘풀옵션’이라는 점이다. 동반석 시트쿠션 에어백까지 적용된 8 SRS 에어백을 비롯해 사고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인 △차선이탈 경고(LDA)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오토매틱 하이빔(AHB)의 총 4가지 예방안전기술로 구성된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가 적용됐다. 이와 함께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HAC) △사각지대 감지 장치(BSM)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 등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시에나 판매 가격은 △2륜구동 5446만원 △4륜구동 5723만원이다. 4계절 내내 바다로 산으로 다닐 계획이라면 4륜구동 모델 구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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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호

윤선생 스피킹톡, 영어회화도 AI로

360개 회화와 3단계 걸친 반복학습 제공...‘체계적 학습 서비스’ 대표 ‘AI 영어회화’ 자리매김하려면 ‘개인 맞춤 학습’ 집중해야 | 이서영 기자 jellyfish@newspim.com ‘꽤 체계적이다’라는 느낌이 가장 먼저 들었다. 기자가 영어회화를 가르치던 시절, 학생을 상대로 하던 단계별 학습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였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은 생각이 든 순간이었다. 처음에는 ‘AI 영어회화’가 다른 영어학습 프로그램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봤다. 그러나 단계별 회화 학습을 거치고 보니, 대면학습을 위한 여유나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선생님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단계별로 60개 회화 상황 익힐 수 있어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은 ‘구글 어시스턴트’ 기반의 영어 말하기 훈련 서비스 ‘스피킹톡’을 출시했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지원되는 스마트폰에서 “오케이 구글, 윤선생 불러줘”를 외치면 영어 말하기 훈련 페이지가 열리고 회화가 시작된다. 회화는 총 6단계로 이뤄져 있다. 각 레벨은 총 60개의 회화를 제공한다. 총 360개의 상황별 회화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기 전 스피킹톡을 이용해 보고 싶은 사람을 위해 윤선생은 레벨별로 5개 회화를 열어뒀다. 기자는 4단계에 있는 “You’d better set an alarm” 대화로 체험을 해봤다. 늦게 일어나서 약속시간에 늦은 지극히 일상적인 상황으로 대화를 이어 나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편안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스피킹톡은 우선 사용자가 스스로 대답을 할 수 있도록 한국어 모범답변과 영어 키워드를 제공한다. 이를테면 “알람을 맞춰 두는 게 좋겠어”라는 원어민의 음성과 함께 “그렇지만 알람이 울리지 않았다”와 ‘go off’라는 단어를 함께 제시해 준다. 그러면 이용자가 이를 활용해 영어 문장을 완성하는 식이다. 이후 AI는 사용자가 말하는 것을 인식해서 곧바로 피드백을 해준다. 발음교정은 덤이다. 기자가 ‘또 늦잠을 잤다’는 문장을 뜻하는 overslept를 잘못 발음하자 AI는 곧바로 ‘open slit’이라고 인식하곤 이를 대체할 추천 답안을 제공해 줬다. 이후 사용자가 확실히 문장을 익힐 수 있도록 빈칸을 뚫어 놓고 여러 차례 반복하게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Let’s Role-play’ 항목까지 만들어서 3단계에 걸친 반복학습을 이끌어냈다. 앞서 사용했던 문장들을 사용자가 매끄럽게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느낌이었다. 언어를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직접 말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스피킹톡은 그런 측면에서 사람이 아니더라도 사용자의 말을 대화하듯 알아듣고 이를 피드백해 줬으며, 더 나아가서 원어민이 실제로 사용할 법한 추천 문장들을 여러 가지 제시해 줬다. 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요즘, 핸드폰만으로도 영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훌륭한 조력자 역할을 하는 셈이다. 활용도 높이려면 ‘개인별 맞춤 학습’ 가능해야 하지만 사용하면서 ‘이것이 왜 AI 학습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든 것은 사실이다. AI라 하면 통상 사용자의 학습패턴을 익히고 학습해서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윤선생 스피킹톡의 AI는 ‘음성인식’과 ‘맥락’에 집중한 모양새다. 스피킹톡은 윤선생의 콘텐츠에 구글의 음성인식 엔진과 LG CNS의 대화 맥락인지 AI 알고리즘 기술이 결합된 상품이다. 해당 기술을 통해 AI 원어민과 훈련이 가능한 것이다. 그럼에도 AI 시장에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 맞춤형 학습 알고리즘이 도입돼야 한다는 생각이 가시질 않았다. 해당 상품은 월 정기결제 상품으로 월 2만원가량이 든다. 물론 현재 구성된 360개 회화를 다 마스터하기까지는 시간이 꽤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가 상품을 계속해서 쓰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속도를 높일 필요가 있어 보였다. 한 회화당 소요된 시간은 약 5분 정도다. 그러나 그중 3분의 1 정도는 화면전환이나 원어민 음성이 나오는 시간으로 사용됐다. 다소 지루한 느낌을 떨치기 힘든 것이 사실이었다. 특히 해당 상품의 주 타깃 층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인 점을 고려할 때, 학생들의 흥미를 잡아두기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상품이 영어회화 교재로서는 충실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선생의 40년 노하우를 반영해서 만든 회화 훈련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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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호

머릿속 현악기를 조율하다, 조현병

조현병, 지속적인 치료가 가장 중요...사회적 인식 개선 시급 | 한규만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조현병은 ‘현악기를 조율하다’라는 뜻의 ‘조현(調絃)’을 이름으로 사용하는 정신질환이다. 이는 질환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한 명칭이다. 제대로 조율되지 않은 현악기가 불협화음을 내는 것처럼, 뇌신경계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조현병은 사고, 지각, 인지, 감정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과거에는 조현병이 ‘정신분열병’으로 불렸다.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시선이 담긴 이름이다. 이 때문인지, 병을 자각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환자는 소수에 그친다. 조현병은 지리·문화에 따른 차이나 국가 간 차이 없이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1% 정도의 유병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계에서는 우리나라에도 50만명가량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환자는 전체의 5분에 1 수준에 그친다.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눈초리를 받는 것뿐만 아니라 스스로 병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원인 ‘알 수 없어’...뇌신경계 기능 이상으로 추정 조현병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전 세계 의료 전문가들은 유전적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심리사회적 환경에 반응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특히 뇌신경계의 기능적 이상이 발병에 상당 부분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현병의 최초 발병 시기는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다. 조현병은 말과 행동, 감정과 인지, 지각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여러 가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마다 증상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도 두드러진 특징이다. 조현병의 증상은 뇌에서 인지와 감정에 관한 기능이 저하돼 사회적으로 철회되고 무의욕증에 빠지게 되는 음성증상과 함께 환청 등 환각 증상이나 망상이 발생하는 양성증상을 꼽을 수 있다. 조현병의 두드러진 증상들은 대체로 사고 과정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망상이 발생하거나 환청을 듣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주위의 누군가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하거나 자연스러운 대화가 되지 않고, 환청에 반응해 혼잣말을 하는 것 같다면 주변에서 먼저 의심을 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치료는 지속적인 관찰·약물·면담이 핵심 조현병의 치료는 지속적인 관찰과 약물 및 면담 치료가 핵심이다. 특히 조현병의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약물 치료가 꼭 필요하다.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심리사회적 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전문의의 판단이 있을 때까지 환자가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거나 약의 용량을 줄여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이는 환자에게 매우 위험하다. 조현병의 특성상 재발 위험이 크고, 재발이 거듭될수록 증세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들은 발병 후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치료를 시작해야 하고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흔히 조현병이라고 하면 잘 알려진 몇몇 사건 사고를 떠올리며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 조현병 환자라고 하면 예비 범죄자로 인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이는 오해에 불과하다. 인구 10만명당 일반인 범죄율이 68.2명인 데 비해 정신질환을 가진 환자의 범죄율은 10만명당 33.7명으로 절반 정도에 그친다. 조현병과 정신질환에 대해 잘못된 선입견을 갖지 않고 치료가 필요한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하려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조현병이 있더라도 초기에 발견해 꾸준히 치료를 받는다면 별다른 문제 없이 원활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아직까지 병원을 찾지 않은 조현병 환자들이 하루빨리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길 바라며, 사회적 인식 개선도 함께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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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호

삼성 갤럭시Z폴드2, 완성도 높아졌다

편의성↑...절반 접은 채로 사진 촬영, 영상 시청 가능 멀티태스킹 기능 확대로 앱 간 파일 이동 편해져 |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지난해 출시한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손에 쥐었을 때 “괜찮을까”라는 의구심이 있었다. 출시 전부터 내구성 문제가 제기돼 쉽게 망가질 것 같아 사용하기가 부담스러웠다. 또 커버 디스플레이가 4.6인치로 작아 다양한 앱을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대화면의 이점을 활용할 콘텐츠가 적어 단순히 접는 스마트폰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갤럭시Z폴드2’는 이런 답답함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전반적으로 내구성이 높아져 사용하는 데 안정감을 줬다. 폴더블폰의 허리 역할을 하는 힌지 성능이 강화돼 열고 닫는 것이 부드러웠다. 접었을 때 생기는 틈도 더 좁아졌다. 화면 커지고 내구성 강화...힌지 기능도 개선 메인 디스플레이 표면 또한 견고해졌다. 전작은 커버윈도로 필름을 사용해 손톱으로 조금만 세게 눌러도 파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번에는 초박형유리(UTG)를 사용하면서 일반 스마트폰만큼은 아니지만 촉감이 더 매끄럽고 단단했다. 동시에 화면 가운데 접히는 부분의 주름도 개선됐다. 사용하면서 눈에 거슬리지 않았고, 심지어 어느 순간부터는 이 부분을 전혀 의식하지 않게 됐다. 또한 커버 디스플레이 크기가 전작보다 60% 이상 큰 6.2인치형으로 바뀌어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었다. 접었을 때 폭이 전작보다 5mm 정도 늘었지만 일반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좁은 편이라 오히려 한 손으로 사용할 때 좋았다.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는 유용했다. 후면 3개 카메라로 할 땐 커버 디스플레이를 미리보기 화면으로 활용할 수 있어, 사진을 찍는 동안 찍히는 사람은 이를 보면서 본인의 모습을 수정할 수 있다. 셀피를 촬영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특히 카메라 기능 중에서는 ‘자동 프레이밍’이 인상적이었다. 자동 프레이밍은 기기를 움직이지 않고도 프레임 내에서 피사체를 인식하는 기술로 최대 3명까지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어려워 여러 사람을 찍을 순 없었지만 당장 눈앞에 있는 사물을 찍는 것만으로도 알아서 적절한 프레임으로 조정해 줬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동영상 촬영 화면에서 해당 아이콘을 터치하기만 하면 켜기·끄기가 된다. 원하는 각도로 접어서 사용하는 ‘플렉스 모드’는 대화면 폴더블폰의 존재감을 높였다. 이는 힌지 성능이 강화되면서 가능해진 기능으로, 어떤 각도로 세워 놔도 대부분 그대로 유지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을 바닥에 내려놓고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보는 것이 가능했다. 플렉스 모드로 촬영하면 갤러리 앱에 들어가지 않고 바로 결과물을 확인할 수도 있다. 사진·동영상 촬영 중 화면을 일정 각도로 접으면 화면이 반으로 나뉘어 한쪽에서는 카메라, 다른 한쪽에서는 사진 확인 기능이 실행된다. 멀티태스킹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오른쪽 위의 엣지 패널을 통해 원하는 3개의 앱 조합을 만들어 놓으면 매번 세 개의 앱을 각각 열지 않아도 한 번에 실행할 수 있다. 특히 두 개의 앱 사이에서 직관적으로 정보를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이 눈에 띄었다. 문자, 이미지, 문서를 한 앱에서 다른 앱으로 끌어와(드래그 앤 드롭) 즉시 붙여 넣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무게는 아쉬워...방수·방진 지원 안 되는 점도 전반적인 면에서 전작 대비 개선됐지만 아쉬운 점은 무게다. 전작이 276g이라면 갤럭시Z폴드2는 282g이다. 또 후면 카메라가 갤럭시노트20와 비슷하게 디자인돼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오는 현상)가 도드라졌다. 이로 인해 바닥에 내려놓으면 평평하지 않아 불안하다. 방수·방진이 아직 지원되지 않는 것 역시 단점이다. 큰 화면을 두 손으로 사용하다 보니 종종 불필요한 터치가 발생했다. 베젤이 얇아져 손이 닿는 부분이 늘어난 것이다. 일례로 후면 카메라로 셀피를 찍을 때에는 한 손으로 화면을 잡아야 하다 보니 원치 않는 기능을 실행시켰다. 이런 부분은 좀 더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멀티태스킹 기능 개선으로 다양한 작업이 가능해졌지만 갤럭시노트 시리즈처럼 펜이 있으면 좀 더 편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파일을 옮기는 등 디테일한 수작업이 요구되다 보니 뾰족한 펜촉이 필요했다. 특히 ‘삼성 노트’ 앱을 쓰면서는 펜 생각이 더욱 간절했다. 최근 삼성전자 태블릿에 펜이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도 이러한 사용성이 배경이 됐을 것이다.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 구멍이 갈수록 작아지는 가운데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10 플러스보다 갤럭시Z폴드2가 더 큰 것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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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뉴 노멀 ‘원격근무·비대면 교육’ 시대

MS·슬랙 양강 구도에 버라이즌·페이스북 뛰어들어 국내 기업들도 특장점 앞세워 고객확보 경쟁 치열 |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 정윤영 기자 yoonge93@newspim.com # 느긋하게 꿀 같은 아침잠을 자고 8시에 깨어 샌드위치로 식사를 한다. 예전에 6시 30분에 일어나 지하철역으로 뛰어가 강북에서 판교까지 오가던 생활을 어떻게 했나 싶다. 8시 50분에 회사 업무 시스템에 로그인을 한다. 온라인 출근이다. 실내복 그대로 로그인을 하면 화상 미팅에서 난처해지기에 웃옷이라도 갖춰 입는다. 물론 아버지 세대의 정장은 아니다. 화상 미팅은 오프라인 미팅에 비해 시간이 짧아졌다. 부장의 잔소리가 없어지고 딱 필요한 얘기만 오간다. 전달해야 할 자료는 메신저를 이용한다. 지방이나 외국에 있는 직원들과 거리가 더 가까워진 듯하다. 내 방에서 근무하지만 땡땡이를 칠 수 없다. 1시간가량 키보드 작동을 하지 않으면 사유를 기록하라는 팝업창이 뜬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 때문에 시작됐지만 안정되더라도 이 근무 시스템은 바뀌지 않았으면 좋겠다. 원격근무가 현실로 다가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21일 “코로나19가 원격근무에 자신감을 줬다”며 “엔지니어부터 시행하고 5~10년래 전 직원 50%가 재택근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12일 트위터는 직무 성격이나 여건상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원이 재택근무를 원할 경우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원격·재택근무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클라우드, 모바일, 5G, 인공지능, 사물인터넷에 기반한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구축을 발표했다. 모든 임직원이 20분 내 사무실에 도착해 스마트 워크에 돌입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에서 비롯됐다. 지난 4월 서대문·종묘·판교·분당 등 4곳에 거점 오피스 운영을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연내 거점 오피스를 10곳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핑크퐁으로 유명한 ‘스마트 스터디’는 작년 말 기준 종업원 249명 중 75%가 재택근무 중이다. 전체 직원 90%가 노트북을 사용해 업무 연속성을 유지하고, 라인·슬랙·행아웃 등 협업 툴(Tool)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HN은 자사의 협업 툴 ‘워크플레이스’의 경우 코로나 이전보다 이용 기업은 매주 100여 개씩 늘고 있고, 화상회의는 26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알서포트 측은 1월 2주차 대비 최근 이용자 원격회의 시간이 34배 늘었고, 일본에선 신규 설치가 50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스트소프트 ‘팀업(Teamup)’은 사용자가 2월 대비 약 1400% 늘었다고 전했다. 비대면 서비스 늘고, Z세대 원격근무 확대 신동형 알서포트 전략기획팀장은 “많은 사람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원격업무 인프라가 갖춰졌고, 다양한 업무가 원격으로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보안에 문제가 없고, 동료와 물리적 접촉 없이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선입견이 사라져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원격근무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원격근무는 기업으로선 업무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의 혜택이 있다”며 “근로자는 일과 삶의 균형이 생기고, 생산성과 효율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대면 서비스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도 원격·재택근무 확산을 앞당기는 요소다. 은행은 이미 개인고객 계좌개설, 영상통화 인증, 챗상담 기업고객 통장개설, 대출 연장, 증빙서류 제출 등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보험권은 DB손해보험이 고객상담업무를 자동화하는 스마트 컨택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고, 교보생명은 ‘사용자 중심 플랫폼’ 구축 등 비대면 기반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밀레니얼·Z세대 커뮤니케이션 방식 변화도 원격·재택근무 확산을 가속화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IT컨설팅 업체인 아바나드(Avanade) 리서치는 1980년 이후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8년 이후 출생한 Z세대는 효율성과 합리성을 중시해 화상회의, 기업용 SNS, 기록이 남는 채팅 선호도가 높아 협업 툴 사용이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MS·슬랙 양강 구도에 버라이즌·페이스북 가세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글로벌 협업 툴 시장은 올해 119억달러에서 2023년 136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이후에도 원격·재택근무 등이 증가하는 등 일하는 방식이 이전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협업 툴 시장 승기를 잡기 위한 초경쟁 국면에 들어갔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거대 IT기업을 비롯해 국내 네이버, NHN, 알서포트, 이스트소프트, 토스랩, 콜라비, 트위니 등이 협업 툴 경쟁에 뛰어들었다. 협업 툴 시장이 성장하자 MS는 오피스, 아웃룩 등 기존 MS 소프트웨어와 호환을 장점으로 내세운 ‘팀즈(Teams)’를 지난 2017년 3월에 출시했다. 올해 3월 19일 기준 일간 팀즈 사용자가 4400만명에 이른다. 코로나19로 원격근무가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자 협업 툴 시장의 경쟁구도는 심화됐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은 향후 재택근무와 원격근무 확산을 전망하고 지난 4월 16일 화상회의 업체 ‘블루진스’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7월 최대 50명이 참여할 수 있는 ‘메신저 룸(Messenger Rooms)’ 화상회의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앱이나 메신저에서 화상채팅방을 만들어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MS는 지난 4월 3일 화상회의 서비스 ‘스카이프 미트 나우(Skype Meet Now)’를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최대 50명이 참여할 수 있고 30일간 녹음 데이터가 보존된다. 구글은 지난 4월 10일 화상회의 서비스 ‘구글 미트(Google Meet)’ 무료 이용 기한을 9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구글 미트는 최대 250명이 참여할 수 있고, 10만명에게 실시간 스트리밍 중계가 가능하다. 국내 기업들도 치열한 고객확보 경쟁 국내에서도 네이버, NHN, 이스트소프트, 알서포트 등이 자사 협업 툴 무료 프로모션에 나서며 고객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각자 특화된 기능을 앞세우고 있다. 네이버 ‘워크플레이스(WORKPLACE)’는 한국 기업 환경에 맞춘 워크플로우, 인사, 회계, 비용 기능이 포함됐다. 네이버 서비스 노하우를 반영해 사용자 중심의 프로세스와 UI(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설계됐다. NHN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TOAST Workplace Dooray)’는 메일·메신저·업무관리 등 협업도구에 더해 전자결재, 인사재무 ERP 등을 모두 제공하는 것을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본에서 전체 매출의 50%를 올리고 있는 알서포트는 원격제어로 사무실에 있는 업무 PC를 집에서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사무실에서 근무하듯 동일한 환경에서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스트소프트의 ‘팀업’은 각 기업 환경에 맞춰 맞춤형으로 바꿀 수 있다. 고객사인 모두투어, 가톨릭의료재단, 한미약품 등은 자체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개발, 적용했다. 세계 최초 온라인 개학 ‘성공적’ 평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오늘부터 한국 교육이 갈 것입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4월 9일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예고 없이 찾아온 코로나19는 4차산업혁명 기술을 중심으로 언택트 문화를 강제했다. 지난 2월 확진자가 속속 드러나면서 기업은 재빨리 재택근무로 전환했고, 아이들은 학교 책상이 아닌 침실 한쪽에서 스크린을 통해 학우들과 인사를 건넸다. 한국의 온라인 개학은 준비기간이 열흘이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전국 600만명 재학생을 대상으로 시행됐다는 점에서 세계를 또다시 놀라게 했다. 온라인 개강이 두 달여 만에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사상 초유의 실험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이 세계 최초로 실험한 ‘온라인 교육’은 EBS ‘온라인 클래스’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SRIS)의 ‘e학습터’ 등 두 시스템이 양대 축이다. e학습터와 온라인클래스는 각각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등 기술의 발달로 교육이 교실에서만 이뤄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비대면 교육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기대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도 “코로나로 인해 생각지 않았던 비대면 교육 실험을 하게 됐다”며 “비대면 교육은 처음엔 다들 익숙지 않았지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녹화를 돌려 듣는 등 장점이 많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사회에서 한국의 IT기술은 온라인 교육뿐 아니라 의료 현장에서도 활용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언택트 기술 확장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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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침체기에도 스타는 뜬다...아트마켓의 새로운 강자들

니콜라스 파티, 세련된 파스텔화로 고공행진 여성 작가도 급부상.. 인물화·풍경화 강세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코로나19로 세계 미술시장이 초토화되다시피 했지만 스타는 여전히 출몰하고 있다. 글로벌 아트마켓에서는 오늘도 새로운 강자들이 부상 중이다. 비록 각국의 미술관과 화랑이 준비했던 대규모 전시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지만 유망 작가 작품을 사려는 컬렉터들의 움직임은 꾸준하다. 시장이 어수선할수록 ‘뜻밖의 미술품’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국내 아트마켓 또한 마찬가지다. 시중에 유동자금이 풍부한 데다 ‘매의 눈’을 지닌 고수들은 ‘싹수’가 보이는 유망 작가 작품을 사들여 짭짤한 재미를 보기 위해 새로운 강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아트마켓의 최신 정보에 밝은 화랑들은 떠오르는 유망주의 작품을 들여와 고객들에게 앞다퉈 제시하고 있다. 미술품경매사인 크리스티, 소더비, 필립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코로나 확산으로 주춤했던 상반기와는 달리, 하반기 경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온라인경매의 비중을 대폭 늘림으로써 유망 작가들의 참신한 작품을 보다 활발하게 선보일 계획이다. 젊은 작가들에겐 기회가 온 셈이다. 미술시장 전문매체인 아트넷(Artnet)은 지난해 메이저 미술경매에서 두각을 보인 작가들의 낙찰가를 분석해 ‘주목해야 할 작가 10’을 발표했다. 추정가 대비 가장 높은 낙찰액을 기록한 작가를 분석해 10명을 추려낸 것이다. 1. 이제는 ‘파티’의 시대! 파스텔화 인기 폭발 아트넷이 뽑은 10명의 작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작가는 스위스 출신의 니콜라스 파티(Nicolas Party)다. 올해 고작 마흔 살인 그는 자고 일어나니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불과 2, 3년 사이에 글로벌 미술계의 인기 작가로 급부상했다. 국내 화랑가에도 어느새 파티의 작품이 유입돼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남의 나라 청년작가가 무슨 상관이람?’이라 할 수 있으나 이제 지구촌이 리얼타임으로 투자정보를 공유하는 상황인지라 고객들은 유망 작가 동향에 귀를 쫑긋 세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6월 세계 정상의 메가 갤러리인 하우저&워스는 “이제 ‘파티(Party)’의 시간이다”라고 선언했다. 취리히에서 출발해 런던, 뉴욕, LA, 홍콩, 생모리츠에 지점을 설립하고 글로벌 아트마켓을 쥐락펴락하는 이 대형 화랑은 니콜라스 파티라는 젊은 작가를 전속작가로 전격 발탁했다. 클래식한 재료와 기법으로 흔들림 없이 자기 세계를 구축할 작가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마침 파티는 한 달 전 뉴욕서 열린 미술품경매에서 출품작들이 엄청난 인기를 모으며 상종가를 친 바 있다. 때문에 ‘틀림없이 막강한 화랑이 그를 픽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았다. 아니나 다를까 세계 정상의 화랑이 그를 재빠르게 채갔다. 쟁쟁한 슈퍼스타들이 포진한 하우저&워스에서 햇병아리나 진배없는 작가가 파란을 일으키며 당당히 입성한 것이다. 니콜라스 파티로서도 하우저&워스에 전속으로 발탁됐다는 것은 탄탄대로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하우저&워스는 상업화랑이지만 단기수익만 좇는 곳이 아니라, 작가의 성장을 기다리며 장기적 관점에서 작가를 관리하는 곳으로 정평이 나 있어 파티는 강력한 우군을 얻은 셈이다. 실력파이자 집요한 노력파인 니콜라스 파티는 하우저&워스에 발탁되기 전에도 세계 곳곳의 화랑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왔다. 브뤼셀의 자비에르 후프켄스, 밀라노의 카우프만 레페토, 뉴욕의 카르마 갤러리 등과 연을 맺고 전시를 열어 왔는데 하우저&워스는 이들과 계속 협력할 계획이다. 파티는 하우저&워스 주관 아래 올 2~4월 로스앤젤레스에서 회화, 조각, 설치, 도자기를 넘나들며 큰 스케일의 개인전을 성황리에 가졌다. 파티의 작품은 풍경, 정물, 초상화가 가장 인기다. 모두 대단히 미니멀하면서도 강렬한 색상의 초현실적 회화인 것이 공통점이다. 특기할 점은 요즘 작가들이 예민하고 다루기 힘든 재료여서 잘 안 쓰는 파스텔로 그림을 그린다는 점이다. 인내를 요하는 재료인 파스텔로 피티는 깊고 신비로운 화면을 구축해 스타덤에 올랐다.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컬렉터들이 파티의 명징한 파스텔화에 매료돼 “작품을 사겠다”고 몰려들어 하우저&워스는 외려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작품 수에 비해 수요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이다. 1차 시장인 갤러리에서 작품 판매가 이렇듯 강세임에도 불구하고 파티는 작년 초까지 경매시장에서 무명 작가나 다름없었다. 아트넷의 작품값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파티의 작품은 지난 2년간 14점이 경매에 출품돼 총 160만달러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새내기치고는 대단한 성과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5월 뉴욕 필립스 경매에 추정가 12만달러(약 1억4000만원)에 나온 ‘Landscape’(2015년)는 열띤 경합 끝에 무려 60만8000달러(약 7억2100만원)에 팔렸다. 추정가의 5배에 달하는 금액이어서 최고의 젊은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니콜라스 파티의 상승세는 지난 2018년 이미 조짐이 있었다. 처연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화 ‘Sunset’(2018년)이 그해 9월 필립스 자선경매에서 8만달러의 추정가를 훌쩍 뛰어넘으며 33만달러에 판매됐다. 그리곤 지난해 5월 비슷한 크기의 작품이 두 배에 달하는 금액에 낙찰되며 전 세계에 이름을 각인시킨 것. 이제 물꼬가 터졌으니 앞으로 계속 뜨거운 호응이 이어질 것이다. 필립스 경매의 ‘New Now sale’ 파트의 책임자 샘 만수르는 “니콜라스 파티는 전 세계적으로 매우 강한 관심을 받고 있고, 구입 의사를 밝히는 고객도 많다”며 “작품을 소장 중인 컬렉터들은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경매 출품을 거절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티의 작품이 이처럼 단기간에 급등한 이유에 대해 만수르는 “그간 형식에 치중한 추상화가 득세했는데 파티의 파스텔화는 꿈을 꾸게 하는 초현실적 작품이어서 사랑받는 것 같다. 비슷한 유형의 줄리 커티스, 제이미 줄리아노-비야니 등이 그룹을 이루며 세를 이루는 것도 그 요인”이라고 밝혔다. 파티는 전시회를 열 때 벽면 전체를 회화와 맞춰 캔디처럼 달콤한 색으로 칠하고, 아치 등을 만들어 몰입형 환경을 조성한다. 관람객들은 특이한 공간에 반해 절로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고 싶어진다. 만수르는 “파티의 작품은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와 현존하는 작가 중 가장 사랑받는 데이비드 호크니와 맥이 닿아 있어 친숙한 매력을 준다”고 평했다. Flag아트재단을 설립한 사모펀드 매니저 글렌 푸어만은 “파티가 창출한 세계는 대단히 매혹적이고 도전적이다. 사람들은 현실을 뛰어넘는 가상의 풍경에 매료돼 그의 작품을 수집하길 원한다”고 했다. 국내에서도 파티 작품에 관심을 갖는 컬렉터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파티의 파스텔화 3점을 한국에서 가장 먼저 소개한 성수동 더페이지갤러리의 성지은 대표는 “요즘에는 고객들이 딜러들보다 해외정보에 더 빠르고, 더 민감한 편이다. 파티의 상승세를 다룬 뉴스가 잇따라 타전되자 정물화는 걸기가 무섭게 팔렸다. 그리곤 석 달도 안 돼 금액이 30%나 올라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성 대표는 “파스텔화 특유의 깊고 오묘한 색감과 뛰어난 표현, 명문 화랑에의 전속 등이 상승세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같은 가파른 인기 상승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매우 장식적이고 클래식한 파티의 그림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만 급격한 인기 폭발은 작가에게 대중적인 그림만 그리게 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우저&워스의 마크 파요트 부사장은 “우리도 그 점을 가장 우려한다. 좋은 작가가 상업성에 빠지지 않고 독창적 세계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2. 여성 작가들의 득세 아트넷이 주목한 10명의 가격이 급등한 작가 중 6명이 여성 작가다. 19, 20세기 모더니즘 미술시장은 남성 작가가 8할 이상을 차지했던 것에 반해 이번 조사에서는 여성 작가가 톱10 중 절반을 넘어섰다. 또 마리사 메르즈(1926~2019)를 제외하곤 모두 30, 40대의 젊은 여성 작가인 것도 두드러진다. 10명의 작가 중 에이미 셰럴드는 이미 검증된 작가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의 공식 초상화를 그려 유명해진 셰럴드는 우리 주변에서 언제든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 특징을 정확히 잡아내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셰럴드 또한 하우저&워스 소속인데 호소력 있는 인물화는 마켓에서 호응이 높다. 크리스티 경매에서 셰럴드의 인물화는 추정가의 3~4배에 달하는 금액에 팔려나가고 있다. @img4 2위로 가격이 뛴 마가렛 킬갈렌은 33세에 암으로 유명을 달리한 작가다. 그의 멀티패널 페인팅 ‘Salt, Sweet, CH, Wheel’(1999년)은 지난해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추정가의 10배가 넘는 44만7000달러에 팔리며 기염을 토했다. 소박하지만 시대를 진정성 있게 반영한 작업이란 점이 반향을 일으켰다.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킬갈렌은 손글씨로 쓰인 도심의 옛 간판에서 영감을 얻어 크고 작은 도판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시도했다. 말년에 유방암을 앓으면서도 최후까지 딸 출산과 그림을 포기하지 않으며 작업대에서 생을 마감한 일화는 더없이 감동적이다. @img5 뉴욕에서 활동하는 여성 작가 줄리 커티스의 회화는 여성의 신체 일부, 곧게 뻗은 가르마 등을 그린다는 점에서 무척 낯설다. 게다가 작품 크기도 요즘 추세에 안 맞게 매우 작다. 하지만 지난 뉴욕 필립스 경매에서 소녀의 뒷머리를 그린 회화 ‘프린세스’(45×35cm)는 ‘입찰자들을 가장 강력하게 빨아들이는 자석 같은 그림’으로 평가되며 추정가의 10배를 뛰어넘는 10만6250달러에 팔렸다. 벨라스케스의 ‘시녀들’을 미시적으로 흥미롭게 재해석한 것이 인기의 요체다. @img6 3. 대안적 선택, 문제는 독자성이다 10명의 아티스트 중 나머지는 대안적 작업을 펼치는 아티스트다. 따라서 상업성이 떨어져 시장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르헨티나 화가인 세자르 파테르노스토, 이탈리아 작가로 20세기 미술운동인 ‘아르테 포베라’(버려진 소재로 작업하는 그룹)의 일원이었던 마리사 메르즈가 대표적인 예다. 파테르노스토의 벽면 작업은 워낙 사이즈가 크고 건조한 회화여서 마켓에선 별반 주목받지 못했다. 메르즈 또한 개인이 컬렉션하기엔 곤란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들 작가의 낙찰가 급등은 작금의 아트마켓이 실험적이고 기념비적인 작업까지 수용할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게다가 일본 출신의 여성 작가 시히오 쿠사카의 대형 도자기 작업도 주류 마켓과는 거리가 먼 ‘현대 도자기의 재평가’란 점에서 대안적 선택이라 할 수 있다. @img7 이제 바야흐로 나만의 목소리를 끈질기게 견지하는 작가가 살아남는 시대가 왔다. 예술성만 있다면 언젠가는 마켓에서 평가받을 수 있음을 이번 조사는 잘 보여준다. 비록 그것이 덜 상업적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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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월드컵 주치의' 김현철 박사 "골프 스윙도 체질에 따라 달라야 한다"

스포츠 손상부터 치료까지...‘스포츠 재활의 중심’ 도전 “몸을 알고 골프 쳐야...관절 특성에 맞춰 스윙을” |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 “대~한민국” 함성과 “짝짝 짜 짝 짝” 엇박자 박수 소리가 환청처럼 되살아난다. 2002년 한일월드컵은 2020년 코로나19로 고통받는 대한민국에 힘과 용기를 주는 짜릿한 기억이다. 당시 운동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땀 흘렸던 김현철 하남 유나이티드병원장을 만났다. 그는 히딩크 감독의 요청으로 선발된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 제1호 상임 주치의다. 2006년 월드컵에도 동행했다. 김 원장은 축구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 분야로 눈을 돌렸다. 월드컵 주치의 경험을 바탕으로 골프 등 스포츠 손상부터 치료까지 각 분야 전문 의료진과의 협진 시스템을 통해 환자에게 맞춤 의료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시아 스포츠 재활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유연한 이와 뻣뻣한 이의 스윙은 달라야 “체질에 따라 골프 스윙은 달라져야 한다.” 80대 타수를 치는 골프 마니아 김 원장은 골프 스윙에 대해 이렇게 조언한다. 골프에도 체질이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의 ‘체질’은 한의학에서 말하는 사상의학이 아니라 관절 특성을 말한다. 한마디로 몸이 유연한 이들과 뻣뻣한 이들의 골프 스윙은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몸의 관절을 생각지 않고 무리한 스윙을 하다가 어깨와 무릎, 발목, 허리 등을 다치는 이가 많다. 김 원장은 “몸의 특성에 맞지 않는 운동을 하면 ‘만년 후보’에만 그칠 수밖에 없다. 마라토너가 100m를 전력 질주하는 스프린터가 될 수 있을까요? 골프 스윙을 하는 데에도 마라토너와 스프린터의 특성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즉, 사람의 특성에 따라 스윙과 잘하는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체적으로 키가 크고 호리호리하고 몸이 유연하면 풀스윙이 가능하다. 반면 몸이 뻣뻣한 이들의 골프 스윙 폼은 좋지 않다. 하지만 이들은 힘으로 이를 커버, 비거리가 좋다. 김 원장은 “몸이 유연한 이들은 골프 폼이 좋기에 주변에서 칭찬을 해주니 더 잘할 맛이 난다. 하지만 뻣뻣한 이들은 반대다. 일반인을 가르치는 골프 코치들도 이런 점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다. 무조건 똑같은 골프 스윙을 하기보다는 신체 특성을 감안, 이를 적용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체질에 따른 특성 발전시키는 게 정답” 실제로 유연한 이들은 풀스윙이 가능하다. 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져 슬라이스나 훅이 나오는 경우가 잦다. 반면 뻣뻣한 강직형 근육을 갖고 있는 이들은 스윙 폼은 좋지 않다. 하지만 힘을 바탕으로 비거리가 좋고 하프스윙을 하기에 비교적 정확하다. 김 원장은 “체질에 따른 특성을 발전시키는 게 정답이다. 단점을 보완하려 아무리 몸부림쳐 봐야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유연한 이들은 풀스윙을 더 크게 하고 잘하는 방향으로, 강직형은 아예 폼을 좋게 만들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정확도를 높이는 게 맞다. 전형적인 스윙 폼을 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체질은 선천적이다. 관절 특성은 타고난다. 흔히 말하는 통뼈인 이들은 대개 강직형이 많다. 하지만 뼈 두께가 두꺼운 게 아니다. 몸이 뻣뻣할 뿐이다. 뚱뚱한 것과도 관련 없다. 몸의 유연도를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관절을 꺾어보는 것이다. 손가락 하나를 잡고 늘리거나 흔들어 보면 된다. 강직형인 사람은 여기서도 유연함이 떨어진다. 김 원장은 “몸의 특성을 알고 골프를 쳐야 한다. 또 삐끗하거나 부상이 생기면 한발 물러서서 몸부터 고쳐야 한다. 이게 또 몸을 고치는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다. 아픈데도 계속하거나 간과하면 더 많은 치료 시간이 걸린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대한골프의학회에 따르면 골프로 인한 신체 손상 부위는 허리, 팔꿈치, 손목, 어깨, 무릎 순이다. 유연성이 좋은 이들은 상체 회전을 잘한다. 하지만 이들은 어깨와 손목에 힘을 많이 주기에 이 부위 부상이 잦다. 힘은 좋지만 관절 유연성이 떨어지는 이들은 하체에 무리가 많이 가 다리 부위를 많이 다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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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빵에 맛은 그대로"…한국 상륙 '에그슬럿'

서울 코엑스에 75평·90석 규모 1호점 오픈 시그니처 메뉴는 페어팩스·슬럿 |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잊을 수 없었던 뭉글 푹신한 맛! 언젠가 열 줄 알았지만 그게 올해일 줄은 몰랐다.” (spe****) 미국 내 유명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이 한국에 상륙했다. 에그슬럿은 푸드트럭에서 시작한 달걀 샌드위치 브랜드로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설 만큼 인기가 높은 ‘맛집’이다.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로스앤젤레스(LA)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으로 손꼽힌다. 국내 1호점은 지난 7월 1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밀레니엄 광장에 문을 열었다. 미국, 영국, 쿠웨이트, 일본에 이어 다섯 번째 국가, 아홉 번째 매장이다. 폭발적이었다. 오픈 당일에는 새벽 6시부터 고객이 찾아 정식 개점 전까지 300여 명이 줄을 섰다. 개점 한 달이 넘은 지금도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반응이 좋다. 오픈형 주방·쉐프 시스템 ‘눈길’ 에그슬럿 1호점의 가장 큰 매력은 지리적 접근성이다. 서울 사람도 넋 놓기 부지기수라는 코엑스몰에 위치해 있지만 2호선 삼성역과 바로 연결돼 찾기 편하다. 지하철에서 내려 코엑스몰 쪽으로 걷다 보면 곧 검정 달걀에 노란색으로 ‘EGGSLUT(에그슬럿)’이라고 적힌 간판이 보인다. 매장에 들어서면 오픈형 주방이 가장 먼저 보인다. 오픈형 주방은 소비자가 조리 과정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어서 신뢰도를 높여준다. 에그슬럿 역시 주문과 동시에 제조에 들어가는 직원들의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좌석은 2인용이 주를 이룬다. 동행하지 않는 이들과 한데 먹는 공유 테이블과 ‘혼밥’족을 위한 바(Bar) 형태 좌석도 마련돼 있다. SPC 관계자에 따르면 에그슬럿 1호점은 약 75평(248㎡)으로 총 90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고해상 4면 와이드스크린 ‘미디어 포 월’을 설치한 덕에 매장은 더 넓게 보인다. 최첨단 시스템을 활용한 매장 내부 설계와 달리 키오스크(무인 주문 시스템) 부재는 의아한 점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프랜차이즈 매장 내 키오스크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오래된 매장도 하나둘 도입하는 추세다. SPC는 이 역시 하나의 ‘전략’이라고 짚었다. SPC 관계자는 “다른 매장과 달리 고객이 주문하면 주문서를 작성해서 주방으로 전달하는 ‘쉐프 시스템’이다. 주문이 들어오면 구호를 외치고 음식을 준비한다”며 “향후 키오스크를 도입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물론 고객 위생은 철저히 관리한다. 출입구에는 체온과 마스크 착용 여부를 자동 체크하는 ‘비대면 안면인식 발열 체크기’를 뒀고, 공유 테이블에는 투명 칸막이를 설치했다. 이 밖에도 손을 갖다 대면 자동으로 물비누가 분사된 후 깨끗한 물, 종이 타월이 차례로 나오는 스마트 핸드워싱 시스템을 배치했다. 페어팩스·슬럿, 한국인 입맛에도 ‘딱’ 주력 제품은 LA 본사와 같았다. 에그슬럿 대표 메뉴인 페어팩스와 슬럿이다. 페어팩스는 햄버거 모양의 브리오슈 번에 스크램블드에그(달걀에 우유를 넣어 버터로 볶은 요리), 볶은 양파 등을 얹은 제품이다. 특징은 체더치즈 위 매콤한 소스. 이 소스는 핫 소스의 일종인 스리라차에 마요네즈를 섞은 것으로 매운맛을 선호하는 국내 고객에게 특히 반응이 좋은 메뉴다. 슬럿은 수란과 감자 퓌레(채소 등을 갈아 만든 농축 재료)를 바게트에 얹어 먹는 메뉴다. 숟가락으로 수란 한가운데를 터뜨린 후 감자 퓌레와 섞으면 걸쭉한 질감으로 변한다. 담백하면서도 부드러워 거친 바게트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현지화 메뉴는 아직 없다. 입점 초기에는 시그니처 메뉴로 고객을 유치한 후 향후 현지화한 신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앞서 들여온 쉐이크쉑 ‘쉑쉑버거’처럼 메뉴에 사용하는 빵은 SPC삼립이 직접 만든다. 에그슬럿 본사가 제시한 기준에 SPC삼립의 독자적 제빵 기술력을 더해 개발했다. 채소 등은 국내 농가와 협업하고 있다. 핵심 재료인 달걀 역시 국내 농장에서 동물 복지 인증 ‘케이지 프리 달걀’을 공급받아 사용한다. SPC 측은 “국내에서 빵을 만든다고 현지 맛과 다르지 않다. 오랜 시간 빵을 만들어 온 회사라 자신 있다. 쉑쉑버거 때도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맛이 다르지 않다는 걸 증명했다. 이번에도 현지 제품과 같은 맛을 내려고 했고, 본사에서 최종 확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지 인기 브랜드인 만큼 국내 고객의 만족도도 크다. 매장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김희연(34) 씨는 “미국 여행할 때도 유명하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먹어본 적이 없었다. 사람이 많다 보니 먹기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지쳤는데 막상 음식을 먹어보니 그럴 만하다고 생각했다. 말캉말캉해서 식감이 너무 부드럽고 맛도 좋다. 또 방문하고 싶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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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테슬라 저리 가"...고성능 전기차 벤츠 EQC vs 아우디 e-트론

| 이윤애 기자 yunyun@newspim.com 전기차 전성시대가 열렸다. 테슬라가 독주하는 시장에 전통의 강자들이 뛰어들어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2만대 넘게 팔렸다. 이에 수입차 브랜드들도 앞다퉈 전기차 모델을 내놓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더 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과 아우디코리아의 ‘e-트론 55 콰트로’는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재규어 ‘i페이스’, BMW ‘i8’, 테슬라 ‘모델X’ 등과 직접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반기 프리미엄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벤츠 ‘더 뉴 EQC 프리미엄’, MBUX 도입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6월 말 전기차 ‘더 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 모델을 선보였다. EQC는 벤츠의 전기차 관련 브랜드인 EQ의 순수 전기차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10월 더 뉴 EQC 400 4MATIC과 더 뉴 EQC 400 4MATIC edition 1886 모델로 첫선을 보였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모델은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통풍 시트를 추가해 편의성을 높이고 가죽 시트 등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또한 하이엔드 오디오 전문 브랜드 부메스터와 공동 개발한 ‘부메스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을 장착해 공연장 같은 음향효과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를 도입해 충전 상태, 에너지 흐름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충전 시 불편을 덜기 위해 프리미엄 충전 솔루션도 마련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구매 고객에게 일대일 스마트 코치를 배정해 종합적인 충전 컨설팅 서비스를 운영한다”면서 “스마트 코치가 고객을 방문해 충전 환경을 점검한 후, 메르세데스-벤츠 홈 충전기를 무료로 설치해 주거나 홈 충전기 설치가 불가능한 고객에게는 공용 충전소에서 1년간 무제한 무료 충전이 가능한 충전카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더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의 최고출력은 408마력, 최대토크 77.4kg·m,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09km다. 판매 가격은 1억140만원이지만 정부의 저공해자동차 구매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돼 국고 보조금 630만원, 지방자치단체 지원금(서울) 450만원 등을 빼면 847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아우디 ‘e - 트론’, 30분 만에 80% 충전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7월 초 순수 전기SUV ‘e-트론 55 콰트로’를 공식 출시하며 전기차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디자인을 비롯해 여러 측면에서 공기 역학에 많은 신경을 썼다. 특히 양산차 최초로 적용된 ‘버츄얼 사이드미러’는 기존 외부 미러 대비 자동차의 전폭을 15cm가량 줄였다. 이를 통해 아우디 e-트론은 SUV 세그먼트 최고 수준인 0.27의 항력계수를 자랑한다. 두 개의 강력한 전기 모터와 전자식 콰트로를 탑재한 새로운 구동 시스템으로 민첩하고 강력한 주행 성능을 보장한다. 특히 배터리가 차량 중앙에 낮게 배치돼 있어 스포티한 주행과 정확한 핸들링 및 탁월한 안전성을 자랑한다. 충전 기능에도 공을 들였다. e-트론에 탑재된 95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12개의 배터리 셀과 36개의 배터리 셀 모듈로 구성됐다. 가정과 공공,아우디 네트워크 내에 설치된 충전소에서 완속(AC) 및 급속(DC) 충전을 할 수 있다. 급속 충전 시 최대 150㎾ 출력에서 약 30분이면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57.2kg·m,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07㎞다. 판매가격은 1억1700만원이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는 전년보다 23% 증가한 2만대가 팔렸다”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의 주도권 다툼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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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여름 감기, 방치하면 폐렴으로 번질 수도

여성 더 취약한 냉방병 실내외 온도차 몸에 스트레스 준다 | 한병덕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흔히 ‘감기’ 하면 추운 겨울철에 걸리는 질환으로 오인한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철에도 감기에 걸리는 환자가 적지 않다. 에어컨, 선풍기 등의 냉방시설 때문에 실내 온도가 서늘하고 외부와의 기온 차가 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여름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라는 속담은 더 이상 현대에 어울리지 않는다. 여름철 두통, 콧물 있으면 냉방병 의심해야 우리 몸에는 체온을 유지하고 조절하는 기능이 있다.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온도 조절 중추가 그 역할을 한다. 온도 조절 중추는 신체 곳곳의 온도에 관한 정보를 구심성 신경을 통해 전달받고 설정 온도와 비교해 편차가 있을 때 조정한다. 온도 조절 중추가 온도 변화를 감지하고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은 섭씨 5도 내외다. 따라서 바깥기온과 실내온도의 차이가 크면 클수록 신체는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 같은 신경계의 교란은 스트레스에 대응하고 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인체의 기본 대사 시스템을 비활성화시킴으로써 면역력을 저하시킨다. 냉방병이라고 알고 있는 여름 감기는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이 지속될 경우에 걸린다. 또한 뜨거운 외부 온도와 달리 차갑고 건조한 실내 공기 탓에 호흡기 점막과 기관지가 마르면서 면역 저항력이 떨어져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냉방병에 걸리면 일반 감기와 마찬가지로 두통,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소화불량, 하복부 불쾌감, 설사 등 위장 장애가 오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냉방병에 취약해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레지오넬라증 방치하면 폐렴까지 한편 여름철 장기간 냉방에 노출된 후 앞서 언급된 호흡기 증상, 위장 장애 등의 관련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될 경우 레지오넬라증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냉방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레지오넬라증’은 레지오넬라균에 의한 감염증이다. 에어컨의 냉각수나 공기가 균들로 오염되고 그 오염된 공기가 냉방기를 통해 사람들을 감염시킨다. 레지오넬라증에는 폐렴형과 폰티악열(독감형)이 있다. 폐렴형은 만성폐질환자나 흡연자 또는 면역저하환자 등에서 주로 발생하고 발열이나 오한, 마른기침, 가래, 근육통, 의식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폐농양, 농흉, 호흡부전, 횡문근 융해증, 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며칠이 지나도 감기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폰티악열(독감형)은 폐렴형보다는 비교적 가벼운 임상 양상을 나타낸다. 보통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에게 잘 발생하고 피로, 권태감, 근육통 등이 시작된 후 발열, 오한, 기침, 설사,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폰티악열의 경우에 특별한 치료 없이도 증상 발현 2~5일 후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최선의 치료는 충분한 휴식 냉방병의 가장 좋은 예방법은 냉방을 할 때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이를 5도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다. 냉방이 가동되는 곳에 장시간 머물러야 한다면 에어컨의 찬바람을 직접 피부에 닿지 않게 하고, 냉방이 너무 강할 경우에는 긴 겉옷을 준비해 체온을 조절해야 한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찬 음료를 먹기보다 따뜻한 음료를 마셔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것이 좋다. 차갑고 건조한 실내 환경을 개선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냉방병의 증상은 대부분 좋아진다. 증상이 심해 일상생활이 불편하면 내과 또는 가정의학과 진료 후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지나친 냉방 상태에 오래 방치될 경우 기침, 고열, 근육통, 심하면 폐렴과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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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폭우 소리도 감추는 '노이즈 캔슬링' 소니 WF-SP800N

주변 소음 줄이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에 준수한 음질 다소 큰 사이즈...가격 경쟁력은 ‘의문’ | 구윤모 기자 iamkym@newspim.com “내 귀가 음질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까?” 체험을 앞두고 걱정이 됐다. 평소 음질이나 음향에 민감하지 않은 편이어서다. ‘막귀’에 가까울지 모르는 평범한 청력의 소유자다. 정작 소니 WF-SP800N을 2주일간 사용해 보니 괜한 걱정이었다. 주변 소음을 잡아주는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ling)’ 기능에 준수한 음질이 평범한 내 귀에서도 충분히 느껴졌다. 요즘 같은 장마철에 빗소리까지 감춰줬다. 노이즈 캔슬링이 주는 몰입감 노이즈 캔슬링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처음에는 그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소니 헤드폰 커넥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약 20단계의 주변 소음 제어 기능을 조절하며 비교해 보면 명확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출퇴근 대중교통, 카페 등 일상적인 소음이 있는 곳에서 노이즈 캔슬링을 작동하고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시청해 보니 확실히 몰입감이 높아졌다. 평상시 이동할 때나 조용히 일을 할 때 음악을 재생하지 않은 채 노이즈 캔슬링 기능만 사용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에 따라 주변 소음이 들리지 않음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안전성 문제도 보완됐다. 행동이나 장소의 변화 등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달라지는 적응형 사운드 제어 기능이 있다. 걷거나 이동을 할 때에는 노이즈 캔슬링 모드에서 자동으로 주변 소리 비중을 높여주는 식이다. 음악을 들으면서 외부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기능도 유용했다. 주변 사운드를 높인 채 앱을 통해 ‘음성에 집중’을 선택하면 말소리가 조금 더 또렷하게 들리는 효과가 있다. 무엇보다 자주 사용한 기능은 ‘퀵 어텐션’이다. 왼쪽 유닛에 터치를 하고 있으면 음악 소리가 순간적으로 줄어든다. 음악 재생 중 잠깐 대화를 하거나 카페 등에서 주문을 할 때 따로 이어폰을 빼지 않아도 된다. 음질 역시 만족스러웠다. 특히 이퀄라이저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평소 감성적인 음악을 즐겨 듣는 기자는 ‘보컬’ 등 가수의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모드를 자주 선택했다. 반대로 신나는 노래를 들을 때에는 ‘밝음’, ‘신남’ 등을 선택하면 음악의 느낌을 배가할 수 있다. 배터리 성능↑, 방수·방진 기능 강화 소니 WF-SP800N을 사용하며 인상 깊었던 점은 배터리 성능이다. 완충 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적용한 상태로 최대 9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전용 충전 케이스로 충전 시 최대 18시간 사용할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최대 26시간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급속 충전도 지원해 단 10분 충전으로 최대 60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배터리가 없어서 이어폰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의 불편은 없을 듯하다. 방진·방수 기능이 포함된 것도 특징이다. IP55 등급의 방진 및 방수 성능을 갖춰 운동 중이나 비가 올 때도 생활방수가 되는 수준이다. 기자가 방수 기능을 확인하기 위해 일부러 비를 맞으며 사용해 봤으나 전혀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위생이 중요한 요즘, 물이나 물티슈 등을 이용해 가볍게 세척할 수 있어 좋았다.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소니 WF-SP800N 역시 터치를 통한 다양한 작동을 지원한다. 왼쪽 유닛의 경우 노이즈 캔슬링이나 퀵 어텐션 등 기능 조작이 가능하고, 오른쪽 유닛은 음악 재생과 일시정지 등을 조작할 수 있다. 다소 큰 사이즈...가격 경쟁력은 ‘의문’ 아쉬웠던 점은 다소 큰 사이즈였다. 기자는 귀가 큰 편이라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개인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전케이스 역시 큰 편이다. 때에 따라 바지 주머니에 넣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22만9000원인 가격의 경쟁력도 의문이 들었다. 노이즈 캔슬링이 탑재된 애플의 에어팟 프로(32만9000원)와 비교하면 저렴하다. 다만 삼성전자가 지난 8월 5일 내놓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 버즈 라이브는 19만8000원으로 결정됐다. LG전자도 올 하반기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앞서 출시한 톤 프리는 19만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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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호

'퀀텀점프' 꾀하는 게임업계..."똘똘한 IP가 미래다"

게임업계, 지식재산권(IP) 확보·확장에 속도 게임, 영화·소설로 재탄생...신규 IP 발굴 ‘투 트랙’ | 조정한 기자 giveit90@newspim.com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자하겠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지난 6월 본격적인 ‘IP 사냥’에 나서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지만, 넥슨은 국내 게임업체 중 처음으로 시가총액 20조원을 돌파했다. 게임 사업에 더욱 집중할 법하지만 넥슨은 IP 투자를 선언했다. PC 온라인 1인칭 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도 최근 IP 중심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각 그룹 전문경영진이 모여 의사결정을 하는 ‘그룹 이사회’ 체제에서 사업 부문 핵심 실무자들이 참여하는 ‘그룹 IP경영협의체’로 전환했다. 기업 슬로건도 ‘존경받는 글로벌 IP 명문 기업’으로 내걸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똘똘한 IP’ 확보 및 확장이 매출 ‘퀀텀점프’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신규 IP 제작도 중요하지만, 자산가치가 높은 IP 투자가 가성비가 높다는 데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IP가 미래...선택과 집중 나서 올해 상반기 모바일 게임 신작은 그야말로 뉴트로(New+레트로)였다. PC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었던 IP가 모바일 신작으로 다시 돌아온 것이다. 신작의 흥행 가늠자라고 할 수 있는 사전예약자 수도 각종 기록을 경신했다. 업계에선 “역시 IP 파워는 무시 못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넥슨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회사 매각을 접고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 넥슨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과감하게 썼다. 인적 쇄신을 위해 매년 1조원 이상을 벌어다 주는 ‘던전앤파이터’의 아버지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외부 고문으로 영입했다. 먼저 비용 대비 매출이 뚜렷하지 않은 서비스를 종료했다. 개발 기간 5년 반, 개발비만 최소 200억원을 투입한 ‘야생의 땅:듀랑고’ 등이 중단됐다. 매출보다 서버 유지 비용이 더 많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선 “넥슨 같은 대기업이 유지 못하겠냐”는 기대가 있었던 터라 서비스 종료 소식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매몰비용 상관없이 사업성이 떨어지는 프로젝트도 중단됐다. 지난 2011년 ‘프로젝트 NT’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PC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페리아연대기’는 개발 기간만 8년 이상이 소요됐으나 개발 중단이 결정됐다. 대신 장수 흥행 IP 확장에 집중했다. ‘크레이지아케이드’(2001년 출시), ‘카트라이더’(2004년)와 같은 안정적인 캐시카우 IP를 모바일에 다시 등장시켰다. 지난 5월 출시된 모바일 캐주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모바일 게임 종합 순위 1위에 올라 있다. 넥슨뿐만 아니다. 엔씨소프트 자회사 ‘엔트리브’는 지난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서비스했던 ‘트릭스터’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 ‘트릭스터M’을 개발 중이다. 그라비티는 지난 18년간 인기를 끈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를 모바일 MMORPG ‘라그나로크 오리진’으로 재탄생시켰다. 지난 1996년 출시돼 서비스 중인 넥슨의 최장수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는 모바일 MMORPG ‘바람의 나라:연’으로 출시됐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 IP라고 모두 모바일로 이식되는 건 아니다. 매출을 가져다 주는 진짜 IP만 골라내는 작업이 업계서 이뤄지고 있다”며 “한때 인기를 끌었다는 이유로 간혹 시리즈로 출시되거나 플랫폼만 바꿔 등장하기도 하는데 좋지 못한 성적을 내기도 한다. 매출로 이어지지 못하는 IP는 사실상 가짜 IP, 죽은 IP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세계 무대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내부에서 효자 IP를 골라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모바일 게임은 흐름도 빠르고 평가도 바로 나오기 때문에 시장이 점점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했다. 콘텐츠 확장이 관건 효자 IP 확보 이후의 행보는 ‘콘텐츠 확장’이다. 업계에선 콘텐츠를 얼마나 다양하게 연결, 확장해 낼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좋은 사례로 ‘디즈니(Disney)’가 있다. 디즈니 매출 구조는 원래 전체의 80%가 테마파크이고, 라이선스 수입이 19%, 영화 수입은 1%에 불과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 사장인 아이클 아이즈너를 CEO(최고경영자)로 영입한 뒤 디즈니 수익은 10년 만에 40배가 뛰었다. 비결은 ‘백설공주’, ‘신데렐라’와 같은 기존 히트작을 비디오테이프로 제작해 팔고 캐릭터나 출판 비즈니스와 연결한 것. 여기에 게임 업체의 캐릭터 이용에 대한 로열티도 받아냈다. 국내 게임사들도 콘텐츠 다양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기존 굿즈 사업에서 벗어나 웹툰, 영화 사업으로 손을 뻗고 있다. 그간 앵그리버드(Angry Bird), 어세신 크리드(Assassin’s Creed), 툼레이더(Tomb Raider), 월드오브워크래프트 (World of Warcraft) 등 해외 유명 게임이 영화화된 바 있다. 반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게임에 접목하는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영화화를 위해 미국 배급사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와 지난 2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중국에서 막강한 크로스파이어의 IP가 영화로 옮겨지면서 잭팟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지난 1월엔 중국 쑤저우(蘇州)의 ‘쇼핑 메카’로 알려진 쑤저우 센터에 크로스파이어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1호점을 오픈하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말까지 중국 주요 도시의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도 향후 게임 콘텐츠를 웹툰, 드라마, 영화, e스포츠에 적극 응용하겠다고 밝혔다. 컴투스는 자회사인 스토리 게임 개발사 ‘데이세븐’을 통해 다수의 스토리 IP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연애 시뮬레이션 스토리 게임 ‘일진에게 찍혔을 때’는 인기에 힘입어 소설책·웹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img4 신규 IP 발굴 ‘투 트랙’ 육성도 중요하지만 신규 IP 발굴도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다. 잘되는 IP로 거듭나는 데 걸린 기간은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지만,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각자의 ‘IP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가지고 육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보통 ‘제안→시드(Seed·씨앗)→캠프’ 과정으로 IP 인큐베이팅을 진행한다. 만약 MMORPG를 만들던 직원이 새로운 퍼즐 게임을 출시하고 싶다면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사내에 공유하고 관심 있는 직원들이 모여 회사에 제안하는 형태다. 제안서가 채택되면 ‘시드’ 단계로 상향 조정돼 본격적으로 개발에 나선다. 일정 기간이 지나 테스트를 거쳐 ‘캠프’ 단계로 올라가면 영향력 있는 IP로 키워질 가능성이 커진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자들이 의욕을 잃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새로운 자원 확보를 위해 중요한 부분”이라며 “밖에선 돈 되는 IP만 출시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내부에선 지금의 10대가 커서 반겨줄 만한 자체 IP 개발 노력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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