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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호

겨울철 골프와 테니스엘보

| 정태완 하남 유나이티드병원 정형외과 원장 [편집자 주] 코로나19로 스포츠계도 비상입니다. 지난해 시즌을 늦게 시작한 골프투어도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됐습니다. 골프는 이제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무리한 움직임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에 뉴스핌은 스포츠 재활 및 척추관절 특성화 병원인 ‘하남 유나이티드’ 전문의들과 함께 ‘골프 클리닉’을 연재합니다. 유나이티드 병원은 ‘2002년 월드컵 주치의’ 김현철 박사가 맡고 있는 곳입니다. ‘골프 클리닉’은 유명 선수들과 일반인들의 치료 및 시술 경험을 토대로 알찬 내용을 전달하겠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겨울 날씨는 유난히 1~2월이 춥게 느껴진다. 하지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골프연습장을 찾는 이가 많다. 특히 올겨울은 코로나 여파로 평소 해외 원정 골프를 즐기던 분들까지 실내 골프연습장 등으로 몰리고 있어, 어느 때보다 붐비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마다 겨울이면 유난히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관절 통증은 대개 추운 날씨에 더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떨어진 체온으로 인해 조직 내 혈액순환이나 유연성이 감소되는 것과 연관이 있다. 주로 평소보다 뻣뻣한 느낌이 들거나, 시리거나 하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겨울철 필드에서는 추운 날씨로 인해 몸이 굳기 쉽기 때문에 임팩트 전에 과도한 손목 힘이 들어가 손목 코킹(cocking)이 일찍 풀리면서 뒤땅(fat shot)을 치게 될 확률도 높아진다. 양잔디가 아닌 골프장에서는 얼어 있는 지면에 의해 팔꿈치에 가해지는 충격도 평소보다 심해지게 된다. 골프와 관련된 팔꿈치 통증의 대표적 질환은 테니스엘보(외측상과염)와 골프엘보(내측상과염)다. 팔꿈치에는 굽혀지는 관절 바로 바깥쪽과 안쪽에 각각 튀어나온 뼈(상과)가 쉽게 만져진다. 이 뼈에는 각각 손목, 손가락을 펴거나(신전) 굽힐 때(굴곡) 사용하는 힘줄(건)이 붙어 있다. 테니스엘보나 골프엘보는 이 부위 힘줄에 과도한 힘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서 팔꿈치 상과의 염증 변화와 함께 힘줄에 미세한 파열이 누적되고, 이것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피로가 누적되면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못한 채 만성 염증으로 진행되는 질환이다. 테니스엘보, 골프엘보라고 해서 테니스나 골프를 치는 사람에게만 오는 것은 아니다. 탁구, 배드민턴 등 팔을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인테리어업, 토목 및 설비업 등 손목과 팔꿈치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 무거운 프라이팬이나 웍 등 주방기구를 다루는 요리사, 컴퓨터 작업을 오래 하는 사무직 종사자뿐 아니라 하루 종일 가사노동에 혹사당하는 가정주부 등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경미한 팔꿈치 통증만 느껴지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저리거나 아픈 느낌이 팔 아래까지 전달되고 물건을 잡거나 들어올릴 때 쓰라린 통증으로 인해 팔에 힘을 줄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 양치질이나 세수를 하는 것도 힘들어질 정도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을 받을 것을 권한다. 진단은 대부분 병이 초기인 경우 병력 청취와 간단한 진찰, X-레이 검사로 충분하다. 그러나 적절한 보존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수개월 동안 지속되는 경우 관절 내 원인인 활액막염, 추벽증후군, 만성 인대파열이나 팔꿈치 주변신경의 압박증후군 등을 감별하기 위해 MRI나 근전도 검사를 포함한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테니스엘보와 골프엘보 모두 초기에는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충분히 호전이 가능한 질환이다. 가장 먼저 추천되는 것은 휴식과 약물치료 및 물리치료이다. 치료와 더불어 4~6주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기간 팔꿈치에 보조기를 착용해 힘줄의 부하를 줄여줌으로써 가벼운 일을 하는 중에도 휴식을 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체외충격파치료(ESWT)를 병행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주사치료에 공포감이나 부담을 느끼는 환자들에게도 추천된다. 주로 요로결석을 제거하는 데 사용되던 체외충격파는 근골격계 질환의 치료법으로도 쓰이고 있다. 혈액순환 개선과 신생혈관 형성을 도모하는 생체효과적인 전자기 충격파를 염증 부위에 전달, 조직의 재생을 자극하고 기능 회복과 통증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주사치료는 통증을 경감시키는 스테로이드주사, 손상된 인대의 회복을 꾀하는 인대강화주사로 DNA, 콜라겐, 자가혈장주사(PRP) 등이 있다. 과거부터 손상된 힘줄에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를 놓는 방식을 많이 사용해 왔다. 하지만 최근 많은 연구결과에서 스테로이드주사를 과용한 경우 스트레칭, 물리치료 등 비주사치료를 한 환자보다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스테로이드주사는 아주 제한적으로 사용하며, 그 대체재로 PRP와 콜라겐주사 등 조직의 회복을 촉진하는 주사제제의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img4 @img5 수개월간 적극적인 보존치료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보이는 환자들은 조직의 손상이 심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수술은 팔꿈치 힘줄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인대 조직의 파열 정도와 위치에 따라 손상 부위를 절개해 수술하는 방법, 관절내시경으로 수술하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기존의 수술 방식에 비해 흉터가 적고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수술 후 회복도 상대적으로 빠른 장점이 있어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다. 수술이 통증을 모두 해결해 줄 거라고 기대하기보다는 수술 후에도 꾸준한 재활치료를 통해 최상의 결과를 바라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한번 손상된 조직은 쉽사리 이전의 건강한 상태로 회복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필자는 평소에 필드에서나 골프연습장에서 운동 전후 긴장된 팔꿈치와 손목을 풀어주는 운동을 추천한다. 가장 기본적인 동작은 손바닥을 하늘 방향으로 한 상태에서 아령을 잡고 천천히 손목을 구부렸다 펴는 것이다. 아령이 없다면 주먹을 가볍게 쥐고 하는 것도 좋다. 한 번에 10~15회 실시하고 2~3분 휴식한 뒤 이어서 손등을 위로 향하게 아령을 잡고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대형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마사지봉 모양의 폼 롤러(Foam roller)를 이용하거나 반대쪽 손으로 통증 부위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도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골프 부상 중 가장 흔한 테니스엘보, 골프엘보는 운동 중간중간 적절한 휴식과 스트레칭으로 잘 관리하면 비교적 잘 나을 수 있는 질환이다. 그러나 치료 시기를 놓치면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할 수도 있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하다. 통증이 조절된 후에도 안심할 수는 없다. 완치된 것이 아닌 경우가 많아 무리하면 재발하기 쉽다. 따라서 통증을 가라앉히는 조기 치료가 끝난 후에도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의해 일상생활 교정 및 재활치료를 통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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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호

스페셜 인터뷰-미술프런티어 김달진, 그는 어떻게 브랜드가 됐나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기록이 잘 관리되면 가짜그림 발 못붙이죠” 여기 이름 석 자가 브랜드가 된 사람이 있다. 미술계에서 작가를 제외하고,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된 예는 흔치 않다. 그런데 그는 아카이브 분야를 50년간 파고들어 이제 큰 산이 됐다.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김달진(66) 관장이다. ‘미술에 관한 한 모든 길은 김달진으로 통한다’는 말처럼 ‘김달진’과 ‘달진닷컴’이라는 브랜드는 국내는 물론 해외 미술계에서도 알아주는 브랜드다. 가장 풍성하고,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 프로바이더이기 때문이다. 미국 서부의 대표적 미술관인 LA카운티미술관의 큐레이터는 서울에 올 때마다 자료 검증을 위해 김달진을 찾고 있고, 영국·일본 등지에서도 그를 찾아나서는 전문가들이 줄을 잇는다. K아트의 진면목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우리 미술계를 건강하게 하는 데 있어 김달진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될 브랜드가 됐다. 그는 말한다. “각종 기록이 잘 관리되면 위작도 발 못 붙인다”고. ‘걸어다니는 미술사전’이자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그를 만나 미술의 중요한 영역을 개척한 스토리와 새해 미술계 과제를 들어봤다. Q. 어린 시절부터 우표, 상표, 영화전단지를 가리지 않고 모았고, 여성 잡지에 실린 세계 명화에 매료됐던 고교생이 미술계 입문 50년이 됐다. ‘김달진 없는 미술계’는 이제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숙명인가. 고향이 충북 옥천이고 초등학교 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막내인 나는 셋째 형님의 보살핌 아래 대전에서 중학교를 다녔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모으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기념우표가 나오면 우체국 창구로 가장 먼저 달려갔다. 고등학교는 서울서 다녔는데 청계천의 헌 책방을 수시로 드나들었다. 지금이야 세계적인 명화를 직접 볼 기회가 많지만 그 시절에는 인쇄된 도판밖에 없었다. 그 인쇄물을 모아 스크랩하는 게 큰 즐거움이었다. 그러니 운명이 아닐까. Q. 아키비스트(기록관리자), 잡지편집인(기자), 박물관장, 연구자, 유튜버 중 어느 쪽이 실체인가. 다섯 가지 모두가 다 나 자신이다. 한 단계씩 고리처럼 진화했다고 할까. 미술자료 수집이 너무 재미있어 몰두하다가 1978년 월간 ‘전시계’에 입사해 3년을 다녔고 1981년 국립현대미술관 임시직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비록 일당 4500원의 ‘일용잡급’이었지만 각종 미술 자료를 수집해 통계를 내고 분석한 뒤 리포트를 만들자 언론매체들이 앞다퉈 보도했다. 미술관에 재직하던 1995년 ‘바로 보는 한국의 현대미술’이란 책도 냈다. 2001년에는 ‘김달진미술연구소’를 차리며 독립했고, 이듬해 미술정보잡지 ‘서울아트가이드’를 창간했다. 2008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을 개관해 매년 많은 전시를 기획했다. 한국미술에 관한 특정 주제를 세워 자료에 기반한 미술사적 전시를 꾸민 뒤, 이를 갈무리해 학술도서를 발간한다. 증거물을 제시하고 연표를 만들고 전문가를 통한 설문조사, 관련자료의 목록화로 이어가는 식이다. 2016년부터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예술-대중문화 아카이브’를 강의하고, 유튜버로 미술계 소식도 전하고 있다. Q. 남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야를 파고들어 교과서에까지 소개됐다. ‘미술프런티어’라 부르고 싶다. 특별히 목표로 한 건 아닌데 필요에 의해 일의 범위가 자꾸 확장된 케이스다. 중고교 시절 스크랩에 빠져 있는 나를 보고 주위 어른들이 “매일 신문쪼가리만 오려대고 있으니 장차 어쩔꼬”라며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한 우물을 죽자고 판 결과 직업이 됐고 사명감도 생겼다. 2013년 중학교 도덕교과서(금성출판사 간)에 새로운 직업의 롤모델로 소개되기도 했다. 취미를 직업으로 개척했으니 ‘미술프런티어’라 할 수 있겠다. 수많은 자료를 꼼꼼히 정리해 한국현대미술의 사료를 만드는 아키비스트가 종전의 내 직업이었다면, 요즘은 이를 활용한 기획전과 책자를 만들고 ‘라키비움’(라이브러리+아카이브+뮤지엄의 합성어)이라는 전문가를 길러내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제 크리에이터 영역으로 접어든 셈이다. 제7회 ‘홍진기 창조인상’(2016년, 유민문화재단, 중앙일보)도 받았으니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고 자부한다. @img4 Q. 아버지처럼 모신 분이 계셨다는데. 고교 시절 책자와 잡지에 실린 서양 명화들을 선별해 10권짜리 대형 스크랩북을 만들었다. 이름도 거창해 ‘서양미술전집’이었다. 그리곤 유명한 평론가, 미대 교수에게 무작정 편지를 쓰며 조언을 구했다. 그러나 아무도 답장을 주지 않았다. 그런데 딱 한 분이 “연구실로 한번 와보라”고 하셨는데 석남 이경성 교수였다. 당시 홍익대박물관 관장이셨던 교수님을 뵙고 보자기로 싸간 서양미술전집 10권을 내밀었다. 이를 보시곤 깜짝 놀라시며 등을 두드려 주셨다. 이후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이 되시면서 미술관 입사를 추천해 15년간 일했다. 또 교수님이 만드신 석남미술문화재단의 장학금을 받아 대학, 대학원을 마쳤으니 은인이자 인생의 주춧돌이신 분이다. 일요일마다 가족들과 찾아뵈었는데 이제는 하늘에서 나를 바라보고 계시다. Q. 백남준, 김환기, 천경자 등등 한국 대표작가 350여 명의 신문·잡지 기사와 자료를 빠짐없이 챙겨 D폴더를 만들고 있다고 들었다. 백남준은 벌써 9권, 김환기와 이중섭, 천경자는 7권이 됐다는데 작가별로, 단체별로 그렇게 열과 성을 다해 아카이빙을 하는 이유는. 미술 자료를 여러 주제로 찾지만 한 작가를 총체적으로 찾는 일이 가장 많다. 한 작가의 단행본, 도록, 팸플릿, 리플릿, 논문, 신문·잡지 기사, 작품으로 분류해 매월 ‘서울아트가이드’에 한국미술대표작가 아카이브를 연재 중인데 어느덧 67회가 됐다. 누구나 예약만 하면 목록과 함께 원본을 열람할 수 있다. 우리 박물관의 모든 자료는 공익을 위해 공개하고 있다. Q. 천경자 ‘미인도’ 위작 논란, 이우환 위작 논란 등 각종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검증과 자료 취합을 위해 박물관을 찾는 이가 많겠다. 누구나 작가의 화집, 팸플릿은 소장하고 있지만 한 작가의 잡지·신문 기사, 사적인 아카이브 자료를 체계적으로 모아 관리하는 곳은 우리 박물관뿐이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내방객이 많다. 미국 LA카운티미술관의 버지니아 문 박사는 2012년부터 네 차례나 내방했다. 2022년에 한국 관련 큰 전시를 준비 중이어서 작년에도 다녀갔다. 영국 런던대학 SOAS의 샬롯 홀릭 교수, 일본 무사시노미술대학의 구로카와 히로타케 교수, 홍콩대학 재학생까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자료가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찾아온다. 산 넘고 물 건너서라도. @img5 Q. 미술시장에 가짜 그림이 유통되는 걸 막기 위해서도 자료 축적이 중요하다는데. 위작 검증 시 과학감정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프로비넌스’(작품이력)이다. 결정적인 증거물인 아카이브 자료가 채택되는 순간, 진품으로 인정받게 된다. 이력이 애매하면 위작일 가능성이 높다. Q. 마포구 홍익대 앞에서 지금의 종로구 홍지동으로 옮기며 평생 모은 자료 2만여 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섭섭하지 않았나. 지난 2010~2014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공간지원사업을 통해 건물의 전세보증금을 지원받았다. 그러나 일몰제에 따라 전세금 8억여 원이 회수되는 바람에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다. 150평 공간을 사용하다가 86평 공간으로 좁혀서 이사하는 바람에 일부 자료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기증했다. 아쉬웠지만 자료가 잘 활용되고 있다니 보람을 느낀다. Q. 미술 현장을 누구보다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며 분석하는 입장에서 한국미술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 미술시장은 몇몇 메이저 화랑이 독점하던 구조였는데 최근에는 경매사들이 오프라인 마켓은 물론 온라인 경매까지 장악한 상태다. 메이저 옥션과 화랑들은 매출 확대에만 몰두할 게 아니라 공존과 공익에 눈을 돌려야 한다. 지난 2006, 2007년 미술시장이 최고의 호황기였을 때 모 화랑 대표가 “000의 작품을 받아오면 바로 웃돈을 얹어줄 테니 고생 좀 그만하고 돈 좀 챙겨라”고 권유했다. 내 길이 아니라 귓등으로 흘렸지만 지금도 미술품 경매 최고가 뉴스가 매번 언론을 뒤덮는다. 그런데 이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닐까. 몇몇 블루칩 그림을 제외하곤 거래가 잘 안 된다. 이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고, 시장을 넓게 확산해야 불황이 해소될 것이다. Q. 매일 15종의 일간신문을 정독하고, 방송·통신·잡지 온라인뉴스를 체크하며 뉴스를 업데이트하고 있다. 휴가는 가는가. 우리는 아카이브 기관이기 때문에 아카이브 보존을 위해 15종의 일간지를 구독하고 미술잡지를 정독한다. 언론에 실린 기사 중 주요 기사는 유튜브 브리핑을 통해 대중에게 전달하고 있다. 휴일에도 사무실에 출근하고, 퇴근해도 컴퓨터 앞에 줄창 앉아 있으니 일중독인 셈이다. Q. 박물관과 연구소를 운영하고 자료를 수집, 분석하려면 넓은 공간과 함께 인건비, 기획전시 및 컬렉션 비용 등 꽤 많은 예산이 필요하겠다. 예산은 어떻게 조달하나. 재정의 대부분을 월간지인 ‘서울아트가이드’의 광고수익으로 조달 중이다. 박물관후원회의 도움도 일부 받고, 사안에 따라 프로젝트도 간혹 수행하지만 이제 거의 한계에 봉착했다. 코로나 장기화로 잡지의 광고수익이 절반 이하로 줄었고, 자료의 디지털화 작업도 예산이 너무 많이 들어 막막하다. 정예화했지만 직원이 12명이라 인건비 부담도 벅찬 현실이다. Q. 그동안 정부와 일부 후원자들이 박물관을 지원해 왔다. 그러나 박물관과 연구소가 문을 닫지 않고 계속되려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할 듯하다. 공공을 위해 운영되는 자료박물관과 연구소를 언제까지 개인이 버티며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가 진정한 문화선진국이라면 미술의 토대, 즉 펀더멘털에 해당되는 아카이브와 사료들이 공공의 영역에서 체계 있게 수집되고 관리돼야 할 것이다. 기초가 단단히 다져져야 미술시장도 클 것이고, 미술 한류도 뻗어가지 않겠는가. @img6 Q. 유튜버로도 활동 중이다. 어떤 걸 다루나. 매달 ‘서울아트가이드’를 발행하고 daljinmuseum.com, artarchives.kr, 달진닷컴 등 3개의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SNS의 중요성을 실감해 왔다. 연구소 트위터는 4만1288명, 개인 페이스북은 5289명의 팔로워가 있다. 유튜브는 2018년 10월 시작했는데 현재 구독자 1060명에 830건의 콘텐츠가 올라가 있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고 전문 분야라 구독자가 적지만 꾸준히 정보를 축적하면 훗날 하나의 영상아카이브로 제 역할을 할 거라 믿는다. 미술계 소식이 궁금하면 유튜브 검색창에서 ‘김달진’을 눌러 달라. 어디서도 찾지 못한 답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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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호

지갑이 가벼우면 마음이 무겁다고?..."디지털지갑 시대 열린다"

신분증·자격증·영수증·문서, 디지털지갑 안으로 ‘쏘~옥’ 효용성·안전성 높아 실물 지갑 완전 대체 전망도 |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지갑이 가벼우면 마음이 무겁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명언이다. 그런데 이제 디지털 지갑의 등장으로 이런 명언도 잊히는 건 아닐까. 지갑 부피가 줄어든 건 20여 년 전쯤. 신용카드 사용이 확산되면서다. 몇 해 전 ‘OO페이’가 줄줄이 나오면서 지갑 속 신용카드마저 자취를 감추는 추세다. 디지털 지갑은 최근 등장했다. 지갑 속 운전면허증, 주민등록증, 학생증, 영수증, 자격증 등이 모두 사라질 판이다. 지갑에 넣을 게 없어졌으니 지갑을 들고 다닐 이유가 사라지게 됐다. 이대로 수십 년쯤 뒤 가죽지갑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물건이 되는 건 아닐까. 작년 하반기부터 출시 당장 올해부터 디지털 지갑은 우리의 일상에 바짝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작년부터 여러 IT기업이 디지털 지갑을 출시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인증서, 신분증, 자격증, 증명서, 간편결제정보 등을 담을 수 있는 카카오톡 지갑을 출시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가에서 발행한 자격증을 비롯해 장애인복지카드, 국가유공자증 등 지갑 속에 넣어두어야 했던 각종 증명서를 카톡 지갑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네이버 역시 지갑이란 표현을 바로 쓰진 않았지만 카카오와 유사한 디지털 지갑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한성숙 대표는 “디지털 인증 서비스를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며 “2021년에는 유저들이 인터넷에서 잘 쓰고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정부 주도의 전자문서지갑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NHN은 지난해 10월 ‘페이코(PAYCO)’ 앱으로 각종 공공·행정 증명서를 열람·보관·제출할 수 있는 전자문서지갑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상 문서는 주민등록등·초본, 건강보험자격확인서, 운전경력증명서 등 13종이며, 향후 100여 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9월 모바일뱅킹 앱 ‘쏠(SOL)’에서 전자문서지갑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 디지털 지갑 서비스는 행정안전부의 ‘정부24’와 연계돼 있다. 일상으로의 습격 이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 중인 디지털 지갑 속 신분증은 큰 거부감 없이 관공서, 약국 등에서 사용되는 등 우리 일상에 빠르게 침투 중이다. 서민교 한화 방산종합연구소 주임연구원은 “전자문서지갑을 활성화하면 바로 모바일 신분증을 사용할 수 있다”며 “공항에서도 실물 신분증을 대신해 모바일 신분증을 제시할 수 있다. 공공마스크를 약국에서 구매할 때도 사용 가능하다. 또 주민등록등·초본 등 기타 증명서를 스마트폰에 저장해 공공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 지갑은 단순히 실물 신분증과 증명서를 대신하는 것을 넘어 실생활 모습도 완전히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 측은 “연세대와 함께 모바일 학생증을 준비 중”이라며 “이 학생증으로 연세대 학생들이 도서관 출입이나 강의 출석 체크도 손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전성·효용성 높아...실물 지갑 대체할 듯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스마트폰 속 디지털 지갑 효용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권태경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는 지난 2011년 ‘모바일 ID를 저장해 관리 및 이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사용자 인증 동향’ 제하의 논문을 통해 “컴퓨터를 이용한 전자지갑은 사용 범위가 제한적”이라면서 “반면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자지갑은 휴대가 가능해 저장할 수 있는 정보 종류도 다양하다”고 기술했다. 그는 “신용카드, 멤버십카드, 은행 보안카드, 통장 정보, 보험, 신분증, 운전면허, 여권, 명함 등의 정보를 저장해 여러 장의 카드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안전성 면에서도 뛰어나다고 봤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오프라인 신분증은 잃어버리기 쉽지만 디지털라이징하면 훨씬 안전하다”며 “카톡은 개인화돼 있고, 모두 내 것이라고 인식하는 휴대폰에 톡이 연동돼 있으며, 카톡 보안 레벨도 굉장히 높다. 그 안에 지갑이 들어가며 사용성, 보안성을 모두 충족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천적으로 해킹도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인증서는 자신의 폰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비밀번호·아이디 해킹으로는 뚫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효용성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지갑은 실물 지갑을 빠르게 대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조 공동대표는 “모바일로 간편하고 안전하게 신원을 저장하고 확인할 수 있다면 우리 일상은 더 편리해지고, 나중엔 실물 지갑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NHN 관계자는 “전자문서지갑 서비스가 금융기관 대출 신청 시 증빙문서 제출, 입사 지원 시 재학증명서·졸업증명서·학위증명서 제출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페이코 앱 하나로 모든 종류의 전자문서를 일괄적으로 수집, 납부, 제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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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호

집콕에 늘어나는 '목디스크 탈출증’ 어떻게 막을까

코로나19 장기화로 목디스크 환자 증가 스마트폰 사용량 급증에 목건강 ‘적신호’ “수시로 가슴 펴고 고개 뒤로 젖혀야” | 김범석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직장인 최 씨(29)는 평일에는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업무를 한다. 주말이면 누운 채 스마트폰을 들고 동영상을 보거나 모바일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목덜미가 뻐근하고 어깨가 뭉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근육뭉침 증상이라 여겨 손으로 주무르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통증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심지어 어깨부터 손가락 끝까지 찌릿찌릿 저려 왔다. 그제서야 병원을 찾은 최 씨. 결국 ‘목디스크 탈출증’ 진단을 받았다. 요즘 급격한 기온 저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야외 활동에 제약이 많아지면서 ‘집콕족’이 부쩍 늘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난 만큼 스마트폰 사용량이 급증하고, 목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모바일 게임 등을 할 때 잘못된 자세를 오랜 시간 지속하면서 ‘목디스크 탈출증’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볼 때에는 자연스럽게 고개가 앞으로 기울어진다. 이때 뒷목 근육은 목을 지탱하기 위해 더욱 강하게 수축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디스크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중립 자세에서 목 디스크는 5kg가량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데, 고개를 앞으로 15도 숙일 때마다 5kg가량의 하중이 목 디스크에 더 가해진다. 고개를 30도 숙이면 15kg, 60도 숙이면 25kg가량의 부담이 목 디스크에 가해지는 셈이다. 60도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을 하고 있다면 20kg짜리 쌀 한 포대를 목에 이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일자목증후군은 목디스크의 초기 증상으로 옆에서 보았을 때 C자 형태의 힐링 커브인 ‘경추 전만’ 곡선이 무너지고 목뼈가 일자로 정렬된 비정상적 상태를 의미한다. 마치 거북이의 목과 유사해 ‘거북목증후군’으로도 불린다. 이러한 일자목(거북목)증후군을 장기간 방치하면 목디스크에 과도한 부담을 줘 디스크 탈출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겨울철 한파로 온몸을 움츠리게 되는 요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목 건강이 더 위협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목 건강을 위해선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다녀야 한다. 목 건강을 지킬 세 가지 수칙 목 건강을 지키는 데는 세 가지 비결이 있다. 첫 번째는 ‘반듯한 자세 유지’다. 고개를 앞으로 숙이는 동작을 가급적 피하고, 거만해 보일지라도 가슴을 쫙 펴고 턱을 살짝 치켜든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이때 중요 포인트는 목 뒤 근육에 힘이 가급적 적게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턱을 당기는 것이 목 건강에 좋다고 오해하고 있지만, 이는 오히려 경추 전만 곡선을 해치고 목 디스크에 부담을 주므로 가급적 피해야 한다. 두 번째는 ‘목에 좋은 신전운동’이다. 가슴을 쫙 펴고 양팔을 벌려 날개뼈를 뒤로 모은 상태에서, 고개를 가볍게 뒤로 젖혀주는 동작을 5~10초간 유지한다. 목 신전운동은 자주 할수록 좋다. 15분에 한 번씩 할 것을 추천한다. 이때 뒷목의 힘을 빼고, 어깨가 과도하게 위로 들리지 않도록 유의한다. 뒷목과 어깨에 뻐근한 느낌이 드는 정도는 괜찮으나, 통증이 유발되거나 상지가 저린 느낌이 있다면 운동을 중지해야 한다. 세 번째는 ‘올바른 수면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천장을 똑바로 보고 누운 상태에서 목 밑에 수건을 돌돌 말거나 얇은 베개를 목 밑에 덧대어 고개를 젖힌 자세로 잠을 자는 것이 좋다. 베개는 푹신한 것이 좋으며, 돌베개 등 딱딱한 재질은 피하도록 한다. 무엇보다도 고개를 가급적 덜 숙이고 자주 뒤로 젖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려운 때이지만 더욱 가슴을 쫙 펴고 고개를 들어야 한다. 만약 견디기 어려운 통증이나 팔이 저린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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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호

겨울철 안전한 골프를 위한 요령

김헌 유나이티드병원 신경외과 원장 | 정태완 유나이티드병원 정형외과 원장 | 김호 유나이티드병원 정형외과 원장 [편집자 주] 코로나19로 스포츠계도 비상입니다. 시즌을 늦게 시작한 골프투어도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골프는 이제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무리한 움직임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에 뉴스핌은 스포츠 재활 및 척추관절 특성화 병원인 ‘하남 유나이티드’ 전문의들과 함께 ‘골프 클리닉’을 연재합니다. 유나이티드 병원은 ‘2002년 월드컵 주치의’ 김현철 박사가 맡고 있는 곳입니다. ‘골프 클리닉’은 유명 선수들과 일반인들의 치료 및 시술 경험을 토대로 알찬 내용을 전달하겠습니다. 겨울철 골프 라운딩을 나갔다가 오전 첫 홀부터 욕심을 부리다 18홀 내내 삐끗했던 경험은 골프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일이다. 중년 이후의 골퍼라면 겨울철 골프로 인한 부상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낮은 기온은 혈관을 수축시켜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며, 평소보다 상하체의 근육과 인대를 굳게 만든다. 추위로 근육이 긴장된 상태에서 지면이 채 녹기 전인 오전 첫 홀부터 욕심을 내다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저조한 스코어는 물론이고 라운딩 내내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본래 추운 겨울에는 골프를 권장하지는 않지만, 겨울 골프가 주는 또 다른 즐거움 때문에 라운딩을 한다면 미리미리 준비가 필요하다. 이번 칼럼에서는 겨울철 안전한 골프를 위한 요령을 유나이티드병원의 각 부위별 담당 원장들이 소개한다. 허리 조사에 따르면 골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의 40% 정도가 겨울에 발생하며, 그중 가장 많은 사고는 미끄러져 발생하는 인대 손상이나 골절이다. 특히 골다공증 등으로 뼈가 약해져 있고 기동력이 떨어지는 중장년층의 경우 빙판에서 균형을 잃고 삐끗하거나 넘어지면 척추 주변 코어근육 손상이나 심하면 척추 압박골절로 장기간 병원 신세를 져야 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추운 겨울철에는 추위에 물이 얼어붙는 것처럼 우리 몸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기 때문에 작은 외상에도 큰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 특히 보온과 스트레칭에 집중해야 한다. 라운딩 시 활동성을 좋게 하기 위해 상의는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고, 하의는 안감이 기모이거나 투습성이 적어 습기와 바람을 막아주는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라운딩 전과 라운딩 중에 수시로 따뜻한 물을 마시고 자주 스트레칭을 해 몸이 굳는 것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이동 시 미끄럼 사고가 나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골퍼들은 대부분 티박스는 평평하므로 골프장 중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착각이다. 티박스로 올라가거나 내려올 때 경사진 곳은 위험하다. 미끄럼 방지 장치를 해놓은 골프장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상당히 미끄러울 수 있다. 특히 티샷 후 카트 도로로 내려올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샷에 대한 생각에 정작 계단을 내려올 때는 정신을 놓아버리기 때문이다. 자칫 미끄러지면 몸이 붕 떠서 허리로 떨어지기 때문에 척추 골절 등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겨울철 야외활동은 칼로리 소모도 크기 때문에 라운딩 후에는 휴식과 따뜻한 찜질, 충분한 음식 섭취도 꼭 필요하다. 팔꿈치·손목·어깨 겨울에는 아마추어 골퍼와 낮은 핸디캡의 골퍼 모두 팔꿈치 손상에 노출되기 쉽다. 부상은 대부분 과사용에 의한 것인데, 일부 골퍼는 겨울만 되면 클럽을 평소보다 필요 이상 꽉 쥐는 경향이 있어 부상 위험이 높아지기도 한다. 겨울철 팔꿈치 부상은 주로 골프공이 채에 두껍게 맞을 때, 즉 뒤땅을 칠 때와 얼어 있는 벙커나 러프에서 고탄도의 웨지 샷을 시도할 때 잘 발생한다. 팔꿈치 바깥쪽 통증(테니스 엘보)은 주로 앞서가는 팔(대개의 골퍼에서 좌측)에 흔하며, 안쪽의 통증(골퍼 엘보)은 주로 따라가는 팔(우측)에 흔하게 발생한다. 평소보다 높은 저항이 뒤땅을 치는 순간 팔꿈치에 전해지며, 급격한 클럽 헤드의 감속 및 골프채를 통해 전해지는 충격이 양측 팔꿈치, 그중에서도 오른쪽 팔꿈치 안쪽에 부상을 초래하기 쉽다. 만일 라운딩 중 뒤땅을 쳤다면, 손가락으로 비비듯이 팔꿈치 주변 근육을 운동 전후에 마사지(Cross-friction massage)하는 응급 처방이 팔꿈치 부상과 통증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골프 스윙 중 양 손목은 적절한 골프 스윙 아크를 만들기 위해 일상생활보다 넓은 운동 범위를 갖게 되는데, 겨울철 손목 부상은 아마추어나 프로 선수 모두 스윙을 리드하는 왼쪽 손목에서 가장 흔하게 일어난다. 또한 겨울에는 낮은 기온으로 인해 손아귀의 감각이 무뎌져 장갑을 낀 상태에선 적절한 그립 힘이 가해지는지 도무지 알기 어렵다. 따라서 그립을 평소보다 꽉 쥐는 일이 잦아지며 임팩트와 릴리즈 시 손목에 가해지는 스트레스 역시 증가하게 된다. 샷 전후로 손의 보온에 신경 쓰고, 평소보다 그립력이 강한 겨울용 장갑을 준비하거나 그립 잡는 힘이 약한 여성의 경우 양손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왼쪽 손목 척측(새끼손가락 쪽)의 힘줄염으로 인한 통증은 골프채가 지면과 평행을 이루는 백스윙의 최고점에서 과도하게 왼쪽 손목이 요측(엄지손가락 쪽)으로 구부러질 때 주로 경험하게 된다. 좌측 손목은 임팩트 이후 폴로스루 때 갑자기 릴리즈 되면서 무릎의 반월상 연골판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손목 척측의 삼각섬유연골 복합체가 부상을 당하기 쉽다. 증세가 악화하면 왼쪽 손목으로 체중을 짚으며 일어나기가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게 된다. 만일 라운딩 중 손목에 부상을 당했다고 생각되면 마사지와 테이핑 요법 및 단기간의 보조기 착용을 권장한다. 부종이 감소했음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휴식과 물리치료,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을 줄이고 더 심한 부상으로의 진행을 막아야 한다. 물론 평소에도 손목, 팔꿈치, 어깨를 포함한 상체 근육의 스트레칭과 근력강화 운동을 꾸준히 해야 운동 중 부상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무릎 겨울은 무릎관절염 환자에게는 수난의 계절이다. 서론에서 다룬 것처럼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도 적응을 위한 변화가 나타난다. 경직된 몸은 자유로운 활동을 방해하며, 이로 인해 낙상의 위험도 커지게 된다. 골프가 겉보기에는 부상의 위험이 적은 운동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의외로 무릎에 많은 부담을 주는 운동 중 하나다. 때문에 몸이 상대적으로 경직된 상태에서 공을 치게 되는 겨울에는 더욱 주의를 요한다. 평소에 근력강화 운동을 열심히 해서 근력을 키워놓아야 한다. 필드에 나가기 전에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여 몸을 충분히 풀어야 하고, 핫팩 등을 이용해 보온에도 신경 써야 한다. 추위에 웅크려 있지 말고 기다리는 동안에도 스트레칭 등으로 몸이 굳지 않도록 해야 한다. 걸어서 움직이는 것이 체온 유지 등에 도움이 되나, 미끄러운 상태이니 평지가 아닌 곳을 일부러 걸을 필요는 없다. 산으로 날아간 공은 기쁜 마음으로 신령님께 봉양했다 생각하고 포기하도록 하자. 발목 겨울에는 지면이 얼어 있기 때문에 겨울용 부츠 골프화 착용이 필수다. 골프장 바닥 상태가 매우 다양하므로 스파이크 신발 등은 큰 의미가 없다. ‘Heel cord stretching exercise’를 운동 전후 그늘집 등에서도 자주 하여 경직된 근육을 풀고, 바닥이 딱딱하므로 족저근막염 예방을 위해 깔창을 각자 발바닥 상태에 맞춰 신는 것이 좋다. 과거에 발목을 접질린 적이 있는 경우 추워진 날씨에 시큰거림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심한 추위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관절 내에 조직재생주사를 맞아두는 것도 관절 손상을 예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몸 보온에도 신경 써야 한다. 넥워머와 같이 레그워머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즐거운 겨울 골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추운 겨울에 야외 골프는 안전하지 않으므로 권하지 않는다. 겨울 동안에는 라운딩 욕심을 버리고 실내 골프장을 찾아 스크린 골프를 통해 ‘동계훈련’을 하는 것은 어떨까. 겨울철 골프로 인한 부상을 예방하고 다가오는 봄에 동반자들을 깜짝 놀라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겨울엔 자연도 쉬면서 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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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호

상속세, 예술품으로 내는 ‘물납제’ 도입 움직임 활발

국회 및 문체부 제정 주도, 일각에선 세수 축소 우려 물납 대상 범위와 가치 엄정하게 평가할 기구 필요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프랑스 파리의 중심가인 마레지구에는 국립피카소미술관, 즉 ‘뮤제피카소(Musee Picasso)’가 있다. 파리를 대표하는 문화사적지역인 마레지구에서도 피카소미술관은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여행객들로 가장 활기를 띠는 곳이다. 서양 모더니즘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알짜배기 회화와 조각을 소장한 뮤지엄이니 그럴 만도 하다. 한국의 미술관은 단 한 점도 보유하지 못한 피카소의 오리지널 작품을 1000여 점(자료 포함 20만점)이나 소장하게 된 것은 프랑스 정부의 ‘물납제’ 때문이다. 물납제도란 상속세, 증여세 등을 현금이 아닌 법이 규정한 자산으로 납부하는 것을 가리킨다. 유럽 각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이 제도가 시행돼 수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양질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다. 스페인 말라가 출신인 피카소는 20대 초반 파리로 이주해 일평생 프랑스에서 작업했다. 1973년 그가 타계하자 유족들은 상속세 대신 그림과 조각을 국가에 기증했다. 대물변제 방식으로 거장이 안 팔고 간직해온 대표작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마레지구의 17세기 저택을 개조해 1985년 국립피카소미술관을 개관했다. 전 세계적으로 피카소미술관은 작가의 고향인 말라가를 비롯해 바르셀로나, 앙티브(프랑스), 루체른(스위스) 등 여러 곳에 있으나 작품의 질과 규모에서 파리에 견줄 만한 곳은 없다. 만약 당시 프랑스 정부가 세수 감소를 우려해 현금을 고집했다면 상속인들이 보유했던 피카소 유화와 조각, 도자기와 드로잉은 경매를 통해 각국으로 흩어졌을 것이고, 오늘날의 국립피카소미술관 또한 없었을 것이다 피카소미술관, 물납제로 보물을 품다 파리의 뮤제피카소가 보유한 피카소의 회화는 시기별 대표작들로, 오늘날의 경매낙찰가에 대입해 보면 유화만 따져도 수조원이 훌쩍 넘는다. 피카소의 인물초상은 대표작의 경우 수백억~수천억원을 호가한다. 결국 조각과 도자기, 드로잉까지 합치면 수십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40여 년 새 피카소의 작품값은 수백 배 올랐는데 프랑스 정부는 물납제도를 통해 인류의 예술적 보물을 간직하게 된 셈이다. 이 같은 물납제는 프랑스뿐 아니라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시행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 주최로 지난 12월 1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상속세의 문화재·미술품 물납제도 도입을 위한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한 정준모 큐레이터(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는 “유럽의 주요 국가와 일본에서는 상속세 대신 문화재·미술품으로 물납할 수 있도록 해 국가가 별도비용 없이 중요한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제도로 중요 문화재·미술품의 해외 반출을 막을 수 있고, 미술품을 보관 중인 건축물과 토지, 가구와 자료까지 포괄적으로 기증받을 수 있어 일반 대중의 문화향수 기회가 증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 ‘조세제도로 완성하는 보편적 문화복지국가’라는 제목으로 발제에 나선 정준모 씨는 “가치 있는 문화재·미술품의 경우 큰 폭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국부 확대가 가능해진다. 물납제로 당장의 세수는 줄어들지만 사회에 환원돼 얻게 되는 이득이 훨씬 더 크다”고 했다. 또 소극적인 생계형 복지에서 선진형 문화복지로 진입하기 위해서도 문화재와 미술품을 공공재로 인식하고, 함께 나누고 활용하는 개념이 확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제자의 조사에 따르면 유럽 주요국은 물납제도의 시행은 물론이고, 국가 상황에 맞게 각종 조세특례제도를 시행 중이다. 이를테면 영국은 상속세, 대물변제 외에도 약정매매, 기부보조금제도, 문화기증제도를 제정했다. 이 중 ‘기부보조금제도(Gift Aid)’는 박물관과 미술관에 일반이 현금을 기부할 경우 시행되는 조세감면제도로, 소득공제 시 25%의 세금을 환급받게 된다. 기부금을 받은 단체들은 국세청에 추가 지원(Gift Aid Payment)을 청구해 금액을 늘릴 수 있다. 또한 영국은 ‘문화기증제도’도 시행하고 있는데 작가가 소득세, 양도세를 작품으로 낼 수 있게 했다. 일례로 영국의 스타 작가 데미안 허스트는 자신의 대형 조각 ‘비참한 전쟁’을 정부에 기증해 소득세를 감면받았다. 정부는 허스트의 조각을 국립미술관에 전달해 많은 대중과 만나게 하고 있다.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과 리옹박물관도 많은 문화재와 미술품을 상속세 물납제로 소장하게 된 케이스다. 또한 ‘기부의 왕국’인 미국은 공식적인 물납제는 없으나 민간의 기증과 기부를 적극 독려하고 세금혜택을 줌으로써 실질적으론 물납이나 다름없는 제도를 운용 중이다. 즉 문화재·미술품을 상속인이 기증할 경우 미술품의 공정시장가격(FMV)을 총상속액(Gross Estate)에서 공제해 주는 방식이다. @img4 멘트모어, 물납 거절해 땅을 친 케이스 그렇다고 이들 나라가 시행착오가 없었던 건 아니다. 유럽의 금융가문 로스차일드의 별장이었다가 로즈베리 백작가가 소유했던 멘트모어(Mentmore) 타워가 그 예다. 6대 로즈베리 백작이 1973년 타계하자 상속인은 200만파운드의 상속세를 저택과 함께 그림, 조각, 가구, 금은 장식품을 기부함으로써 대신하고자 했다. 마침 빅토리아&알버트(V&A)뮤지엄의 관장도 “멘트모어는 영국 최고의 장식미술관이 될 모든 요건을 갖췄다. 마땅히 국가가 소유해야 한다”고 주창했다. 시민단체도 거들었다. 하지만 노동당 정부는 ‘세수 부족’을 이유로 거절했고, 3년간의 지루한 공방 끝에 결국 경매로 넘겨졌다. 소더비는 1주일 동안 ‘멘트모어 경매’를 진행해 600만파운드가 넘는 낙찰액을 창출했다. 영국이 자랑하는 유명 화가인 게인즈버러 등의 그림과 진귀한 공예품이 전 세계로 팔려나갔다. 영국 정부가 물납을 받았더라면 오늘날 멘트모어는 베르사유에 필적하는 문화 명소가 됐을 것이고, 그 가치는 수억파운드를 상회할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 우리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서 물납은 부동산과 유가증권에 한해 인정하고 있다. 상장, 비상장 주식도 가능하긴 하나 아주 예외적인 경우에만 적용된다. 결국 현금화가 가능한 재화만 물납으로 받아주는 셈이다. 또한 물납이 가능한 세목도 근래 들어 계속 축소돼 왔다. 상속세와 재산세만 물납 신청이 가능하고, 2000만원 이상일 때만 적용된다. 게다가 금융자산 가액이 부족한 경우에만 물납을 받아주기 때문에 적용 범위는 대단히 협소하다. 국내에서 상속세의 문화재·미술품 물납제 도입의 필요성은 10여 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 그러나 물납제 적용을 위한 기본 토대가 조성되지 않았고, 세금을 현금으로 납부하는 이들과 형평성에서 문제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계속 무위로 그쳤다. 하지만 올 들어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보물인 금동불상 2점을 경매에 내놓았다는 소식에 문화계 안팎에서 물납제 도입을 더 이상 늦춰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더구나 15억원대의 불상 두 점이 맥없이 유찰되자 “일제 치하에서 우리 문화재를 지키기 위해 전력투구한 간송 전형필의 유지가 이렇게 사그라들어서야 되겠느냐”는 탄식이 터져나왔다. 유찰된 불상 2점은 국립중앙박물관이 구매하며 마무리됐으나, 간송의 유물 몇 점이 추가로 더 나올 것이란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이에 국회 입법조사처는 2020년 10월 물납제 도입을 위해 관련 정책과 법령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법정책보고서를 내놓았고,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월 ‘서화·골동품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미술품’을 상속·증여세 물납 대상에 포함시키는 내용의 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제도 도입을 위해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팔을 걷어붙였다. @img5 공신력 있는 감정평가기관 전제돼야 현재 국가지정문화재는 상속 시 상속세가 면제된다. 하지만 가업 및 문화사업을 계승하는 과정에서 재정난이 가중되는 것은 모든 박물관·미술관이 처한 고충이다. 윤열수 한국박물관협회 회장은 “간송 사례를 전화위복 삼아 우리 문화재를 계속 보존하고, 많은 이들이 폭넓게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시점이 왔다”고 강조했다. 상속세의 문화재·미술품 물납제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우선 물납 대상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 기준 없이 아무 미술품이나 받을 순 없기 때문이다. 국민 모두가 향유할 가치가 있는 문화재급의 서화·골동에서부터 근대 작품까지로 국한할 것인지, 현대 작가의 미술품도 포함시킬 것인지 논의가 필요하다. 현대 시각예술의 경우 회화·조각·사진·설치·영상·개념미술 등 워낙 장르가 다양하고, 새로운 분야가 날로 창출되고 있어 어디까지 대상으로 정할 건지 규정 짓기가 간단치 않다. 아울러 물납제도 시행의 목표를 어디로 둘 것인가도 논의돼야 한다. 시대를 초월해 높은 가치를 지닐 훌륭한 문화유산을 널리 확보하고, 국공립박물관과 미술관의 컬렉션을 강화할 예술품을 기부받는 것에 목표를 둔다면 우수 예술품으로 국한시킬 필요가 있다. 반면에 물납제를 상속세, 증여세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활로를 터주기 위해 제정한다면 그 범위가 넓어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꼭 문화재와 미술품만으로 범위를 좁힐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영국의 경우 비틀즈 멤버 존 레넌의 편지와 작사노트까지 세금 대신 받고 있는 만큼 대중문화 유산도 범주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img6 토론회에 참가한 영은미술관 박선주 관장은 “미래 문화자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대미술품도 주목해야 한다. 물론 객관적이고 공신력 있는 기구를 통해 물납 대상이 될 만한 가치가 있는지 판별해야겠지만 현대미술품은 미래 가치가 더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토론회에서 물납제의 작품평가와 재무 부문에 관해 발제한 김소영 회계사는 “물납 대상 미술품의 범위와 가치평가에서 논란이 발생할 수 있고, 생존작가 작품의 허용 여부와 상속세 납세를 유족으로 한정할지, 일반 소장가까지 포함할지를 정해야 한다. 일반 소장가를 포함한다면 보유기간을 몇 년으로 할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미술품 가치의 과대평가 가능성이 있고, 물납 후 사후관리 비용도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만큼 수납가액을 80~90%로 적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준모 큐레이터는 “국내에도 양질의 예술품을 다량 수집한 수장가들이 많은데 작품 보존과 보관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그 예술품을 박물관·미술관에 기탁하게 해 일반에 공개하고, 소장자 사망 시 예술품에 대한 상속세를 면제하는 제도를 검토했으면 한다”며 “물납제 시행에 앞서 전제조건과 우려점을 충분히 살펴야 하지만 잠자고 있는 예술품을 공공의 것으로 끌어내는 제도로 크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속세 납부 시 작품값 산정을 위해 2인 이상 감정인의 감정가 평균액, 또는 국세청장이 위촉한 3인 이상의 전문가로 구성된 ‘감정평가심의회’에서 감정한 액수를 택하는 방법이 고려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문화부는 물납제 시행을 위해 새해에는 전제조건과 규정을 보완하고, 기획재정부 및 국세청과의 사전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물납제가 시행되면 한국의 국공립 박물관·미술관들은 양질의 소장품을 보다 다채롭게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철저하면서도 균형 있는 정책과 제도의 수립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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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호

“취업문턱? 인공지능을 넘어라” AI면접 이어 AI시험감독관 등장

지원자 뇌기능, 행동패턴, 의사결정, 성격유형, 선호도 평가 高성과자 데이터에 근접한 지원자 찾아내기가 ‘핵심’ |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매년 기업 채용담당자들이 인재채용 고충을 토로하며 되뇌는 말이다. 하지만 이는 앞으로 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화되면 ‘~라떼는 말이야’처럼 추억회상용 문구가 될 것 같다. 면접관 대신 AI가 채용면접을 맡아 지원자의 뇌기능, 행동패턴, 의사결정, 성격유형, 선호도 등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AI는 지원자의 표정 변화로부터 기쁨·슬픔·분노 등 주요 감정을 분석하고, 음성에서 목소리 톤·속도·음색을 추출해 지원자의 호감도, 매력도, 감정전달 능력, 의사표현 능력도 파악할 수 있다. 이 같은 AI 면접을 도입하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AI 면접 소프트웨어 개발사 마이다스인에 따르면 신한은행,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한양대학교병원, 한국수력원자력, 경동나비엔, 미래에셋생명 등 100개 이상 기업이 AI 면접을 도입했다. 잡코리아는 AI 면접 모의고사와 전문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엔 AI 시험감독관까지 등장, 기업공채 시장에서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NHN은 온라인 시험 공정성을 저해할 수 있는 각종 부정행위를 실시간 탐지하고자 머신러닝 기술을 집약한 AI 시험감독 서비스를 도입했다. AI 시험감독관은 원격카메라로 응시자들의 표정, 동작, 음성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부정행위나 이상 움직임 등이 감지되면 의심 구간을 자동으로 수집해 로그를 기록한다. 해당 온라인 필기시험엔 총 1000여 명이 응시했다. 이제 인공지능을 넘어서지 않으면 취업 문턱을 넘을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AI면접 확산 이유?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기업들이 대면 면접보다 AI 면접을 선호하는 이유는 지원자의 미래 성과 예측이 가능해서다. 곽지희 한국국방연구원 국방인력연구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8월 국방논단에서 “AI 면접 결과는 한마디로 지원자와 고성과자 간 유사도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AI 면접 응시데이터와 성과데이터를 수집하고 직군별 고성과자의 핵심 요인을 분석해 성과예측모형을 도출한다”면서 “이를 통해 실제 지원자와 고성과자 반응 패턴을 분석, 지원자의 성과역량과 직무적합도를 판단한다”고 전했다. 또 “기업에선 AI 면접을 위해 고성과자 데이터를 AI에 학습시킨다”고 덧붙였다. AI 면접 솔루션을 개발한 마이다스인은 “AI 면접 소프트웨어는 6800여 명 재직자의 성과데이터와 AI 역량검사 응시데이터를 학습해 82.1% 정확도로 지원자 미래 성과를 예측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입사 시점 면접평가 결과와 입사 후 성과데이터를 비교해 검증한 구조화 면접 정확도는 45.6%에 그쳤다. AI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지원자가 입사 후에도 좋은 성과를 낼 확률이 대면 면접보다 높게 나타난다는 의미다. AI 면접이 빠르게 확산되는 또 다른 이유는 기업 인재상이 대동소이해서다. 곽 연구원은 “기업이 추구하는 것은 이윤 창출이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가 중요하다”면서 “어떤 사람이 성과를 잘 내는가를 보고 이런 사람의 특성을 파악해 선발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고득점? 답변 내용보다 표정·목소리 중요 AI 면접 시 고득점 비결은 대면 면접과는 어떻게 다를까. 답변 내용보다는 표정·목소리 등에 신경을 쓰는 것이 유리하다. 마이다스인 측은 “AI 면접 소프트웨어는 자연어 처리 능력이 없기 때문에 답변 내용은 분석하지 않는다”면서 “대신 지원자 표정과 목소리를 통한 역량을 본다”고 했다. AI 면접 소프트웨어는 카메라를 통해 답변하는 지원자 목소리 톤, 크기, 음색, 속도 등을 분석해 말투와 어조, 감정, 면접 신뢰도를 알아낸다. 다시 말해 우물쭈물 말하거나, 어두운 표정으로 답하면 높은 점수를 얻기 어렵다. 또 두 명 이상의 목소리가 들어가면 부정행위로 간주해 신뢰도 점수가 떨어진다. PC방에서 AI 면접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다만 정장과 캐주얼, 민낯과 풀메이크업 등의 차이는 면접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AI 면접 소프트웨어는 7억개 얼굴이미지 데이터, 1000만개 음성 데이터 그리고 음성 주인 성향 데이터를 학습했다. 고령 남성 지원자가 AI 면접의 대표적 고득점자 유형으로 확인됐다. 카이스트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소속 전치홍 씨는 2020년 8월 열린 ‘제74차 한국심리학회 연차학술대회’에서 ‘AI 역량검사를 통한 고성과자 예측’ 주제의 발표를 통해 고연령 남성이 고성과자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전 씨는 “분석 결과, 기본적으로 나이가 많거나 남성일수록 고성과자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았다”며 “비대면 채용 과정에서 고득점자는 열정 및 대인인식 부문에서 점수가 높았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마이다스인의 비대면 채용 솔루션을 사용한 10개 기업 재직자 2052명의 응시 결과와 실제 성과 평가 결과를 비교해 둘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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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호

내 손안에 ‘AI비서’ 카카오 미니링크 사용기

주행 중 카톡 송수신, 전화걸기 등 기능 매력적 음성호출기능 부재, 스마트폰 연동 필수 등 단점도 | 정윤영 기자 yoonge93@newspim.com 인공지능(AI)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AI비서’가 내 손안에 대기하는 시대가 됐다. 버튼을 누르고 명령어만 제시하면 택시 호출부터 정보 검색, 오디오북, 음식 주문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 주는 카카오 미니링크. 이를 사용해본 결과, 사용성은 꽤 좋았지만 모호하다는 느낌 또한 떨칠 수 없었다. 이유는 뭘까.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20년 9월 ‘AI 미니링크’를 출시했다. 이 기기는 한손에 쏙 들어오는 콤팩트한 사이즈,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페어링을 하면 실내외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반면 음성호출 기능이 없고 이용 시 스마트폰과의 블루투스 연동이 필수적이라는 점은 단점이다. ‘스마트폰이 있는데 굳이 디바이스를 사야 하나’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우선 미니링크의 셋업 과정을 보자. 기기를 사용하려면 스마트폰 내 ‘헤이카카오’ 앱 설치가 필수다. 헤이카카오 앱을 실행한 뒤 좌측 상단 ‘내 기기’ 에서 디바이스를 연결하면 미니링크 사용 준비가 끝난다. 디바이스 우측 맨 위 버튼을 길게 누르면 전원이 켜진다. 미니링크는 택시 호출, 날씨 확인, 전화 연결, 음악 재생, 카톡 송수신, 뉴스, 라디오, 번역, 오디오북, 팟캐스트, 일정 메모, 배달 주문, 운세 등 약 30가지 음성명령을 지원한다. 이 디바이스의 특장점으로는 카톡 송수신 기능이다. 디바이스 우측 카카오 버튼을 한 번 누르면 카톡에서 읽지 않은 메시지를 차례로 읊어준다. 이 버튼을 두 번 누르면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음성으로 메시지 전송이 가능하다. 이런 경로로 메시지를 전송할 경우 헤이카카오앱 로고와 함께 보내진다. 이 기능은 운전하면서 메시지를 읽지 못하는 경우, 혹은 주행 중 답장을 해야 할 때 사용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전화걸기와 택시호출 기능도 지원된다. 주행 중 스마트폰을 실행하기 어렵거나 내비게이션 앱을 사용 중일 때 사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강남역으로가는 택시 불러줘”라고 명령하면 실시간 배차도 가능하다. 미취학 아동이 가장 관심 가질 만한 기능으로는 ‘인터랙티브 동화’와 오디오북을 추천할 만하다. 인터랙티브 동화는 자녀 정보를 입력하면 100여 개 동화에 자녀의 이름을 넣어 동화를 들려주는 기능이다. 예컨대 디바이스 중앙 버튼을 누른 후 “‘미녀와 야수’ 동화 틀어줘”라고 하면 “‘윤영’이는 혹시 사람들의 겉모습만 보고 저 사람은 멋지고 예쁘니까 분명 착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한 적 있니? 오늘 ‘윤영’이에게 들려줄 이야기는 바로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란다”라며 동화를 시작한다. 다만 단조로운 성우 목소리 때문인지 아이들이 집중해서 들을까란 생각도 문득 들었다. @img4 이용자는 디바이스를 이용해 끝말잇기, 스무고개, 구구단 등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참고로 이 디바이스와 세 차례 끝말잇기를 도전해 봤지만 전패했으니 만만하게 보면 안 될 상대인 점을 주의하자. 이 밖에도 19개 언어를 번역하는 기능, 날씨 알람 기능, 타이머 기능, 검색 기능을 버튼 하나로 자유롭게 실행할 수 있다. 300mAh 배터리로도 완충 시 닷새 이상 쓸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장점이 많은 만큼 아쉬운 점도 있다. 수많은 기능을 지원하는데도 불구하고 미니링크를 ‘굳이 사야 하나’라는 질문은 떨칠 수 없다. 우선 디바이스를 스마트폰 없이 단독으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과, 모든 업무 수행 전 디바이스 중앙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점이 꽤나 번거롭다. 음성호출 기능이 없고, 디바이스가 정상 작동하려면 스마트폰 블루투스 연결 반경 내에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 제품의 소구점이 가장 크게 떨어진다는 의견이다. 음악재생 기능은 멜론 이용자만 사용이 가능한다는 점도 아쉽다. 미니링크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무방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점이 이 기기의 매력도를 가장 크게 떨어뜨린다. 카카오 미니링크는 단품 3만2300원, 캐릭터 케이스 패키지는 4만13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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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호

누구나 한 번쯤 찾아오는 ‘손 떨림’ 그의 경고는?

수전증, 뇌병변·내과질환 등 원인 다양 전문의 진단·치료로 조기에 증상 조절해야 | 김진희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 신체 일부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규칙적으로 흔들리는 떨림은 우리 몸의 가장 흔한 이상운동 증상이다. 보통 떨림은 손에 나타난다. 손이 떨리는 모든 증상은 수전증(手顫症)으로 불리는데, 다른 부위에 비해 손의 떨림이 관심을 받는 것은 손으로 할 수 있는 여러 기능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수전증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증상 중 하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증상의 발생 원인, 형태나 양상 등은 모두 제각각이다. 전문가들은 수전증을 크게 손을 들거나 물건을 잡으려 움직일 때 나타나는 ‘운동 시 떨림’, 가만히 손을 내려놓고 쉬고 있을 때 떨리는 ‘안정 시 떨림’, 물체를 잡기 직전에 손이 크게 떨리는 ‘말단성 떨림’으로 구분한다. 약물로 조절 안 되면 뇌심부자극술 시행 운동 시 손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대부분 ‘본태성 떨림’일 가능성이 높다. 본태성 떨림은 주로 컵을 들거나, 글씨를 쓰거나, 젓가락질을 하는 등 손을 움직이거나 자세를 취할 때 생기는 떨림이다. 아직까지 본태성 떨림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환자의 약 50%가 가족력을 갖고 있어 유전적 영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경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치료가 필요치 않은 양성 질환에 그치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정도라면 떨림의 정도를 줄이기 위한 대증적 치료가 필요하다. 대증적 치료에는 주로 약물치료가 진행되는데 교감신경에 대한 베타차단제가 주로 사용된다. 항경련제, 향정신성 약물 등도 처방받는다. 약물요법을 받아도 떨림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뇌의 시상핵 또는 담창구를 자극하는 뇌심부자극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신경학적으로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전신마취가 필요한 개두술(開頭術)이라 그 필요성과 위험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이 외에도 약물 부작용이나 갑상선항진증, 저혈당증과 같은 내과적 질환에서도 손떨림은 발생할 수 있다. 가만히 있어도 손 떨린다면 파킨슨병 의심 평소에는 괜찮다가 심한 피로 및 정신적 스트레스, 추운 날씨 또는 커피나 홍차를 많이 마신 후에 경험하는 ‘운동 시 떨림’ 은 전문용어로 ‘과장성 생리적 떨림’이라 불린다. 이런 경우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해당 유발요인들만 피하면 상당 부분 증상을 경감시킬 수 있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손을 편안히 무릎에 올려놓거나 손을 쓰지 않고 걷고 있는 중에도 나타나는 ‘안정 시 떨림’은 신경계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을 의심해 보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파킨슨병은 운동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는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한다. 근육강직,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증, 떨림, 자세불안 등 증상이 동반된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떨림이 나타나고, 걸을 때 발을 끌거나 한쪽 팔만 흔들고, 몸이 굽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즉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손떨림과 함께 어지럼, 발음장애, 보행이상 등 증상을 동반하면 소뇌 등 뇌병변에 의한 증상일 수 있으니 이 역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원인 다양, 증상 지속되면 정확한 진단 필요 수전증은 죽음에 이르는 심각한 병은 아니지만 환자의 생활에 지장을 준다.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거나 방치해서는 안 된다. 수전증은 뇌병변, 내과적 질환 및 약물 부작용 등 원인이 매우 다양하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이며, 필요한 경우 치료만 받으면 수전증의 불편에서 상당 부분 벗어날 수 있다.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고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해 보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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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호

구글 인앱 결제, 콘텐츠 생태계 송두리째 바꾼다

콘텐츠 이용료 인상 불가피...네이버·카카오 손실 막을 방도 없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급부상...외부결제 허용되고 수수료율 낮아 정치권 무력화 시도, 무위 그칠듯 |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 정윤영 기자 yoonge93@newspim.com 구글이 인앱(In-App) 결제를 의무화하면서 국내 콘텐츠 생태계가 송두리째 바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이번 결정으로 전반적인 콘텐츠 이용료 상승과 더불어 토종 앱마켓이 급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양대 포털사 콘텐츠 사업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도 내놨다. 구글은 그동안 게임 애플리케이션(앱)을 제외한 나머지 콘텐츠앱(음악·웹툰·동영상 등)에 대해선 외부결제를 허용해 왔다. 이에 앱개발사들은 30% 인앱 수수료 대신 외부결제 수수료 5%만 납부하는 방식으로 구글 플랫폼을 이용해 왔다. 하지만 내년부턴 구글 내 모든 콘텐츠앱의 외부결제가 완전히 막힌다. 구글이 내부결제 시스템을 통한 ‘인앱 결제’만 허용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 9월 28일(현지시간) 내년부터 구글플레이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배포하는 앱개발자를 대상으로 인앱 결제 규정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기존 개발사들엔 내년 9월 30일까지 1년 유예기간을 줬다. 구글의 이번 결정으로 앱개발사들은 거래액 1만원에 500원씩 납부하던 수수료가 3000원으로 높아지게 됐다. 구글 디지털 통행세가 단번에 무려 600%나 인상된 셈이다. 국내 콘텐츠 이용료 인상 불가피 구글 인앱 결제 의무화로 국내 콘텐츠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콘텐츠 업체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이처럼 구글 플레이에 앱을 올리지 않으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면서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고서라도 어쩔 수 없이 인앱 결제를 도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구글 플레이 콘텐츠 가격이 애플 앱스토어에 있는 앱과 같은 가격으로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간 콘텐츠 이용료는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수수료율에 따라 이원화된 가격을 형성했다. 구글 플레이에선 현재 △유튜브 프리미엄 8690원 △웨이브 7900원 △멜론 1만900원 △네이버 클라우드 3만원 △네이버웹툰 1만원 △카카오페이지 1만원 등을 형성 중이다. 반면 수수료율 30%의 인앱 결제만 허용되는 애플 앱스토어에선 △유튜브 프리미엄 1만1500원 △웨이브 1만2000원 △멜론 1만5000원 △네이버 클라우드 4만4000원 △네이버 웹툰 1만2000원 △카카오페이지 1만2000원 등 상대적으로 높은 콘텐츠 이용료가 부과되고 있다. 애플 인앱 결제 수수료가 콘텐츠 이용료에 반영돼 있단 얘기다. 네이버·카카오, 이용료 올려도 안 올려도 ‘손해’ 구글 가격정책 변경으로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는 콘텐츠사업 부문 손실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전문가들은 네이버, 카카오가 콘텐츠 이용료를 올려도 손해, 안 올려도 손해를 보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였다고 봤다. 이창영 연구원은 “네이버의 지난해 유료콘텐츠 거래액은 약 3500억원으로, 플랫폼 수수료가 부과되면 약 840억원의 비용이 추가 발생한다”면서 “카카오 추가 수수료는 약 2000억원”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네이버, 카카오 같은 콘텐츠 플랫폼사업자의 경우 43% 이상 가격 인상에도 소비량이 불변하는 경우에만 이익 감소가 없다”며 비관적 분석보고서를 발간했다. 문제는 구글 통행세 인상분만큼 서비스 가격 전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도 “웹툰 같은 콘텐츠 가격에 수수료 인상분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되긴 힘들다”면서 “콘텐츠 분야는 소비자 선택 폭이 넓다. 가격을 올리면 당장 안 팔릴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교수는 “원가가 올라간다고 기업들이 가격을 다 올리는 건 아니다”면서 “수요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못 올린다.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가 안 사기 때문”이라며 콘텐츠 업계 실적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견해다.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앱(콘텐츠) 가격 20% 인상 시 계속 이용할 의향이 있는 사용자는 10.5%에 불과했다. 30~40% 인상 시에는 3.6%에 그쳤다. 구글 인상분만큼 가격 전가를 할 경우 현재 이용자의 96.4%가 떨어져 나갈 수 있단 얘기다. 네이버의 지난해 국내 유료콘텐츠 거래액은 네이버 웹툰 2800억원, V라이브 700억원 수준이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페이지 2800억원, 멜론 5866억원 등의 거래액이 발생했다. 수수료율이 5%에서 30%로 높아지면서 구글에 내야 할 디지털 통행세가 기업 전체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규모다. 더 큰 문제는 이 추산액이 지난해 거래액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웹툰·음원·온라인 공연 등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경제 활황으로 올해 비수기 없이 폭발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네이버, 카카오가 부담해야 할 구글 통행세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콘텐츠 부문에서 웹툰의 글로벌 거래액 성장에 힘입어 매출액 11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8% 늘어난 수치다. 카카오의 올 3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5460억원을 기록했다.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급부상 전망 구글 플레이 대안으로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가 급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원스토어는 외부결제를 허용하고 있고, 인앱 결제 수수료율도 20%로 구글, 애플의 30%보다 낮다. 원스토어는 국내 통신 3사와 네이버 앱스토어가 통합해 출범한 앱마켓이다. 현재 SK텔레콤(52.7%), 네이버(27.7%) 등이 주요 주주 명단에 올라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인앱 결제 의무화 시 예상되는 대응방안 중 하나로 원스토어라는 대안이 모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구글과 애플은 단말기 차이로 인해 서로 가격이 다르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동일 단말기 내에서 대체재가 될 수 있는 원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 간 가격 격차는 앱 스토어의 점유율 변화로 연결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원스토어는 통신사 멤버십 할인, 쿠폰 제공 등으로 이용자 가격 부담이 구글, 애플보다 낮다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앱 결제로 인해 개발사·소비자 모두 피해를 호소하고 있어, 디지털 콘텐츠 외부결제가 허용되는 원스토어가 대안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일부 견해도 있다. 구혜경 충남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난해 5월 ‘바람직한 인앱(In-App) 결제 시장환경 조성을 위한 연구’ 논문을 통해 “현재 개발사와 앱마켓 가업자 간 인앱 결제 판매정보 등을 공유하지 않아 신속한 환급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이 콘텐츠 사용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점을 악용하는 소비자들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게임소프트웨어 관계자는 “게임 유저가 수백만원어치 아이템을 구글에서 결제한 뒤 환불해도 게임사는 구글 고지서를 전달받는 한 달 뒤까지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며 “이런 시스템의 허점을 악용하는 부정 이용자들은 모든 게임사들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며 인앱 결제로 인한 피해가 상당하다는 입장을 전해 왔다. 구 교수는 “모바일 플랫폼 인앱 결제 관련 소비자 피해는 게임 영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환급이나 계약해지 등 문제 해결이 이뤄지지 않은 ‘미합의’ 비율이 70.7%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정치권의 무력화 시도 무위에 그칠 가능성 정치권에서 시도되는 구글 인앱 결제 의무화 무력화 시도는 무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월 8일 앱마켓 사업자 인앱 결제 강제 등 갑질 방지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또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선 구글 인앱 결제 의무화에 대항해 7개 관련 규제 법안 마련에 나섰다. 이병태 교수는 “백화점에 판매자가 들어와 물건 팔면서 수수료 받는 게 갑질인가? 인천공항이 면세점 사업을 하게 하면서 임대료 받는 것은 갑질인가?”라고 반문하며 “남의 플랫폼을 공짜로 써야 한다는 논리가 말이 안 된다. 유통업체가 비용 들여서 사업하는데 갑질이라고 하는 건 시장경제를 하지 말라는 소리”라고 일침했다. 이 교수는 구글 인앱 결제 강제에 대비해 마련된 방통위 공청회에 직접 참여 중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방통위 규제가 통과될 시 결제가 필요한 국내 콘텐츠는 구글 플랫폼에 못 올리게 될 것”이라면서 “더 나아가 구글의 국내 서비스 중단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IT업계에선 정치권의 이런 움직임이 제2의 와이브로 사태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IT업계 관계자는 “과거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정부는 근거리 통신 표준을 우리나라가 개발한 와이브로로 하겠다고 결정했다”면서 “당시 국제표준은 와이파이(Wi-Fi)였지만, 우리나라는 와이브로(Wibro)가 탑재되지 않은 스마트폰 판매를 금지했다. 그 결과 애플 아이폰(iPhone)이 다른 나라보다 2년 늦게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잘못된 결정을 내리면 우리나라만 구글 혜택을 못 보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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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호

모처럼의 ‘대면’ 아트페어로 벡스코 들썩...부산, 아시아 아트마켓의 허브 꿈꾼다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올 한 해 미술시장 관계자들은 “어렵다”, “사상 최악의 불황이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특히 화랑주들은 수년째 이어진 경기침체에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자 너나없이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는 외국도 마찬가지다. 아트바젤과 UBS가 발표한 ‘2020 상반기 글로벌 갤러리 매출’은 평균 36% 감소했다. 경매사들 또한 낙찰총액이 크게 줄었다. 이런 가운데 모처럼 활황을 보인 곳이 있다. 바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아트부산&디자인’이다. 지난 11월 5일 VIP프리뷰를 시작으로 8일까지 벡스코 2전시장에서 나흘간 펼쳐진 ‘2020아트부산&디자인’은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주요 아트페어들이 취소된 가운데 열린 모처럼의 ‘대면’ 아트페어여서 미술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매년 5월이면 ‘아트바젤 홍콩’을 관람하기 위해 홍콩행 비행기에 올랐던 애호가들은 앞다퉈 부산으로 몰려들었다. 제대로 된 아트페어가 모두 취소되고 온라인으로만 개최되며 갈증을 느낀 컬렉터들은 부산에서 간만에 대면 이벤트가 열리자 반색했다. 마침 역대 부산비엔날레 중 ‘가장 짜임새 있다’는 평이 이어진 2020부산비엔날레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고, 부산시립미술관에서는 세계적 거장인 빌 비올라의 전시가 열리는 등 어느 때보다 볼거리가 풍부해 부산행을 부채질했다. 서울과 전국 각지의 컬렉터들이 한꺼번에 부산을 찾는 바람에 특급호텔인 파라다이스호텔, 파크하얏트 객실이 동이 났다는 소식도 들렸다. 올해 9회째인 아트부산&디자인은 코로나 사태로 일정이 연기되며 과거 160개였던 국내외 참가 화랑이 70개(온라인 참여 10개 포함)로 대폭 줄었다. 하지만 ‘프리미엄’을 앞세우며 선택과 집중을 시도한 전략이 주효했다. 첫날 프리뷰에만 VIP 관람객 4000명이 몰려 벡스코 전시장을 열기로 채웠다.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는 판매로도 연결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메가 화랑인 국제갤러리는 미국의 작고 작가 루이스 부르주아의 드로잉과 단색화가인 박서보, 하종현의 작품을 판매했다. 또 줄리안 오피, 장 미셸 오토니엘의 대형 회화와 조각 등 출품작 대부분을 소화했다. 갤러리현대 역시 호조의 판매성과를 거뒀는데 메인으로 내걸었던 이반 나바로의 대형 작품 커미션 웍(특별제작) 주문도 이뤄졌다. 가나아트는 영국의 인기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아이패드 드로잉 판화를 1억5000만원에 판매했다. PKM은 구정아와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업이 호응을 얻었고, 리안갤러리는 이건용의 회화를, 갤러리 바톤은 리암 길릭과 토비아스 르베르거 작품을 선보여 좋은 성과를 거뒀다. 부산을 처음 찾은 외국의 유력 갤러리들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뤘다. 국제 미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갤러리 중 하나인 오스트리아의 타데우스 로팍은 출품작 대부분을 솔드아웃시켰다. 독일 화가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인물화는 14억원에 서울 고객에게 팔렸는데 이는 올 아트부산&디자인에 나온 최고가 작품이었다. 데이비드 살레의 팝아트 작품과 알렉스 카츠의 인물화도 성황리에 판매됐다. 살레의 대작 회화는 원하는 이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역시 한국 아트페어에 첫 도전하는 뉴욕의 글래드스톤갤러리도 짭짤한 성과를 거뒀다. 우고 론디노네의 페인팅과 에이미 실만의 작품 2점 등을 팔았다. 리만 머핀도 억대의 이불 작가 설치작업을 부산의 기업인에게 판매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참가한 베를린의 페레스 프로젝트는 오스틴 리의 푸른색 대형 조각으로 SNS를 장식했다. 베스 르테인, 애드 미놀리티의 회화 등은 물론 부스에 걸리지 않은 작품까지 주문을 받는 등 쾌조의 성과를 거뒀다. 부산에 본거지를 둔 조현화랑은 화려한 꽃그림과 풍경화로 유명한 김종학(82) 화백의 작은 그림 20점을 일렬로 내걸어 큰 반향을 일으켰다. A4용지만 한 크기의 캔버스에 꽃 한두 송이와 나비, 풀벌레를 강렬하게 압축시킨 이 꽃그림은 점당 1000만원으로 만만찮은 가격이었지만 컬렉터들이 너도나도 사려고 경합을 벌였다. 페어가 막을 올리기 무섭게 구매자가 몰려들자 조현화랑 측은 1인당 1점으로 판매를 제한했다. 조현 조현화랑 대표는 “반응이 너무 뜨거워 우리도 놀랐다. 두점 석점씩 사겠다는 이가 많았지만 20명의 고객이 김종학의 원화를 소장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수량을 한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트페어는 화랑 입장에선 새로운 컬렉터를 만나고, 관람객 입장에선 인생의 첫 소장품을 만나는 자리가 될 수 있다”며 “한 컬렉터가 억대의 그림 한 점을 소유할 수도 있지만, 20명이 1000만원짜리 그림 한 점씩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드는 것도 화랑의 역할이다. 이게 바로 ‘미술운동’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img4 서울에서 온 G갤러리의 정승진 대표는 “세계 각국에서 유망주로 부상하는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을 전시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가 있었다. 작품 문의가 많아 추가로 서울에서 작품을 갖고 왔다”며 “그동안 여러 아트페어에 참가했지만 부산에서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했다. 아트페어를 찾은 컬렉터와 참가 화랑 모두 높은 수준의 갤러리 라인업, 작품 거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 만족감을 표한 것도 고무적이었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일일 일반관람객 입장을 2000명으로 제한한 것도 쾌적한 관람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해외 유명 갤러리의 참여로 작품가격대가 높아진 것과 행사명에 ‘&디자인’을 더해 아트가구와 오브제 등 디자인 섹션을 강화한 것도 특이점이다.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인 킨포크, 스위스 가구 브랜드 비트라, 사운드플랫폼 오드의 특별전시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전시장을 찾은 서울의 한 컬렉터는 “한국 최고의 아트페어인 KIAF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톱 클라스의 외국 화랑이 괄목할 만한 작품을 갖고 참여했고, 국내 갤러리도 작품 수준을 높여 만족스러웠다”고 평했다. 한편 국내 신진작가들의 작품도 호응이 매우 뜨거웠다. 첫 참가한 신생 화랑인 에브리데이몬데이는 장콸의 작품을 첫날 솔드아웃시켰고, 디스위켄드룸도 출품작을 거의 소화했다. 갤러리기체는 옥승철의 회화를 페어 개막 전에 이미 판매 완료했는데 이후로도 문의가 쇄도했다. @img5 주최측은 전시장 현장투어 대신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매일 3D 라이브 랜선투어를 시행했다. 오스트리아의 아티바이브와 공동 개발한 증강현실(AR) 콘텐츠도 SNS를 달궜다. 부산을 방문하지 못한 국내외 컬렉터와 기관 관계자들을 위해 온라인 플랫폼 구축에도 어느 때보다 공을 들였다. 해외 아트플랫폼인 아트랜드와 손잡고 작품 문의부터 구매까지 가능한 온라인 뷰잉룸(OVR)을 구축해 현장 페어가 끝나고도 2주간 가동하도록 했다. 아울러 스스로를 평범한 컬렉터라고 소개하는 젊은 수집가들이 자신의 소장품을 공개하고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미술품 컬렉팅에 대해 이야기하는 ‘보통의 컬렉터’전도 부대행사로 곁들여졌다. 한창 작품수집에 빠졌을 때는 수입의 90%를 작품을 사는 데 썼다는 미술교육인이자 유튜버인 이소영은 “미술에 마음을 빼앗겨버려 작품을 수집하다 보니 미술책도 쓰게 되고 아트메신저라는 닉네임으로 유튜브에서 미술팬을 만나고 있다. 누구나 시작하면 달라진다”고 했다. @img7 미국 유학 시절부터 아트토이에 관심을 갖게 돼 각양각색의 베어브릭과 KAWS의 아트토이를 100여 점 넘게 컬렉션한 노재명-박소현 부부도 자신들의 수집품을 들고 특별전에 참여했다. 대학에서 스포츠마케팅을 강의하는 노재명 씨는 “아트토이를 수집하면서 스트리트아트와 팝아트에도 관심을 갖게 됐는데 매번 엄청난 설렘을 느낀다. 그 짜릿함은 다른 무엇과도 비교가 안 된다”고 밝혔다. 노재명-박소현 부부가 차곡차곡 쌓아놓은 베어브릭 앞에는 카메라를 든 관람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며 “얼마냐? 한 점 팔면 안 되겠느냐?”는 문의가 줄을 이었다. 손영희 아트부산&디자인 운영위원장은 “코로나로 페어 개최가 연기되고 전시장도 축소되며 어려움이 많았지만 온-오프라인 동시 페어 개최, 규모보다는 수준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았더니 좋은 결실이 맺어졌다”며 “부산은 바다가 있고 풍부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있는 도시인데 여기에 매혹적인 콘텐츠를 곁들여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처럼 관광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특급 페어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외국의 여러 페어 측이 부산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손 위원장은 “부산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아트 허브로 육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덧붙였다. @img6 클래식한 애호가 많은 대구도 진격 채비 한편 전통적으로 미술애호가 층이 두터운 대구도 13회 대구아트페어를 11월 12일 개막했다. 15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이어진 ‘2020대구아트페어’는 코로나 방역을 위해 부스 공간을 1.5배가량 확대해 여유를 줬다. 국제갤러리, 이화익갤러리, 갤러리바톤, 박여숙화랑, 학고재, 리안갤러리 등 69개 국내 화랑과 6개 외국 화랑이 참여해 총 30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대구 출신 원로·중견작가 60여 명을 조망하는 특별전과 대구 청년작가 13명을 초대한 청년미술프로젝트도 호응이 높았다. 안혜령 대구화랑협회장(리안갤러리 대표)은 “대구는 수준 높은 컬렉터 층이 풍부하고 출신 작가와 미술인구도 많은 지역”이라며 “올해는 양적 발전보다 질적 향상에 주력했는데 좋은 작품을 편안히 음미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앞으로도 대구만의 특화된 아트페어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아트페어를 찾은 한 관람객은 “올해 오랜만에 대면 아트페어를 접해 반갑고 좋았다. 온라인에선 느낄 수 없는 현장감을 만끽했고, 높아진 작품 수준도 확인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처럼 부산과 대구는 올해 코로나19 위기를 뚫고 가능성을 보여주며 지역 미술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각인시켰다. 문제는 앞으로 이 같은 열기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끌어가며 페어의 수준과 완성도를 높이느냐는 것이다. 마침 세계적인 아트페어 관계자들이 홍콩의 빈자리를 대체할 도시를 한국에서 찾고 있고, 특히 부산에 관심을 쏟고 있는 만큼 보다 체계적이고 면밀한 페어 운영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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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호

"SUV도 하이브리드" 현대차 올뉴 투싼 vs 토요타 라브4

|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와 SUV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전기차를 닮은 친환경 SU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올뉴 투싼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토요타 라브4는 강력한 주행성능에 초점을 맞췄다. 두 차 모두 최근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차다. 질문부터 먼저 하자. 전기차는 부족한 충전소 때문에, SUV는 디젤엔진의 거친 느낌 때문에 구입이 망설여지는가? 두 가지를 만족시키는 차가 있다. 하이브리드 SUV다. 충전소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전기모터로 정숙한 주행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올뉴 투싼, 매끄러운 승차감·높은 경제성 올뉴 투싼은 SUV로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세련된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SUV의 장점인 공간을 극대화하면서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한 덕에 매끄러운 승차감과 높은 경제성이 돋보인다. 시승차는 올뉴 투싼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 인스퍼레이션으로, 배기량 1.6ℓ 가솔린엔진에 주행성능과 연비를 높이는 터보차저와 함께 전기모터와 배터리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추가했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마치 전자기기의 전원을 켠 것처럼 계기반에 주행 가능한 상태의 메시지가 떴다. 계기반에는 전기로 주행하고 있다는 뜻의 ‘EV’ 표시뿐 고요하기만 하다. 공기와 연료를 태워 배기가스를 정화하는 등 일련의 내연기관이 동력을 얻는 과정이 없기 때문이다. 이 맛에 최근 전기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시승 출발지인 용인에서 고속도로 진입까지 시속 60km 미만으로 주행했다.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영동고속도로에서는 제한속도 시속 100km까지 속도를 높였다. 엔진이 작동하기 시작하며 소음과 함께 진동이 느껴졌다. 전기모드에서 엔진모드로 바뀌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되는 이질감도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과 비교하면 확실히 줄었다. 서울 도심 등 고속도로가 아니라면 엔진 작동을 최대한 줄이며 전기차 못지않은 경제성을 기대할 수 있겠다. 시속 60km 미만에서 전기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고 내리막길에서는 바퀴의 회전에너지를 통해 배터리를 충전시킨다. 시승차의 복합공인연비는 15.8km/ℓ이지만 시승하는 동안 연비가 20~25km/ℓ를 오갔다. 연비 부담 없이 마음 놓고 타도 복합공인연비 정도는 우습게 나온다. 도착지인 이천에서 돌아오는 경부고속도로 기흥IC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져 오히려 연비가 더 올라갔다. 올뉴 투싼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kg·m의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해 총 최고출력 230마력을 낸다. 올뉴 투싼의 실내공간 디자인에 대한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수평으로 안정감을 주는 대시보드는 마치 테슬라 모델3 등을 떠올리게 한다. 올뉴 투싼은 한 세대 앞선 디자인과 함께 코로나19 시대를 반영해 차에서 머무는 ‘스테이(Stay)’ 콘셉트를 내세운 점이 특징. 승객을 감싸는 듯한 인테리어는 마치 거실 벽면에 걸린 TV를 보는 듯 편하게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대형 태블릿PC가 연상되는 10.25인치 풀컬러 내비게이션과 정전식 공조장치는 미국 시장을 겨냥한 구성으로 보인다. 버튼을 누르는 방식이 아니라 손가락을 살짝 대기만 해도 작동돼 편리하고 고급스럽다. 또 에어컨 및 히터 등 공조장치를 조작하면 차량 내 미세먼지 수치인 PM 농도가 숫자로 표시된다. 올뉴 투싼 판매가격은 세제 혜택 후 2857만~3467만원(선택품목 별도)이다. 라브4, 전자식 4륜구동 탑재...험로 주파력 강화 올뉴 투싼은 세계 최고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보유한 토요타와 렉서스에 견줄 만한 상품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강력한 경쟁 차종인 라브4 하이브리드 등을 벤치마킹한 결과다. 연비를 높이기 위해 공조장치에 운전자 전용모드를 추가한 것도 토요타가 원조다. 혼자 탈 때 유용한 기능이다. 지난 9월 국내 출시된 2021년형 라브4는 ‘운전의 다이내믹함과 강력함, 정교함, 세련됨’이라는 의미와 함께 다양한 주행환경에서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토요타의 ‘보다 좋은 차 만들기’를 위한 혁신인 TNGA 플랫폼 적용으로 저중심·경량화·고강성화를 실현하며 뛰어난 주행안정성과 민첩한 핸들링을 겨낭한 것이다. 올뉴 투싼이 도심형이라면 라브4는 도심과 함께 오프로드에서도 강력한 주행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라브4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2.5ℓ 직렬 4기통 다이내믹 포스 엔진은 뛰어난 동력 성능과 함께 복합공인연비 15.5km/ℓ(하이브리드 AWD), 15.7km/ℓ(하이브리드 2WD)의 우수한 연비를 제공한다. 시스템 총 최고출력은 222마력(하이브리드 AWD), 218마력(하이브리드 2WD)이다. 파워컨트롤 유닛과 변속기의 효율이 기존 대비 약 20% 개선됐다. 작고 가벼운 니켈 메탈 배터리는 충전 성능 향상뿐만 아니라 뒷좌석 하단부로 배치했다. 트렁크 공간이 넓어지고 주행 안정성도 더 향상됐다. 특히 하이브리드 AWD 모델에는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E-Four)으로 강력한 주행성능과 안정성을 확보했고, 새롭게 추가된 ‘트레일 모드(Trail mode)’ 기능으로 험로 주파력을 보다 높인 점도 포인트다. 라브4 하이브리드 판매가격은 2륜구동 4059만원, 4륜구동 4627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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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노이즈캔슬링'...LG 이어폰 '톤프리', 완성도 높아졌다

LG전자 무선이어폰 최상위 모델...주변 소음 차단 꽤 잘돼 착용감·위생·편의성 우수...전작 대비 가격 2만원만 올라 |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LG전자가 노이즈캔슬링 무선이어폰 시장에 본격 뛰어든다. 그동안 기본 기능만 있는 제품부터 자외선(UV) 살균 기능,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한 톤프리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이번엔 모든 기능을 종합한 최상위 모델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무선이어폰 시장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유선이어폰 잭을 없애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 강자는 애플이 3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10% 안팎의 점유율로 삼성, 샤오미, JBL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LG전자가 성능 개선을 거듭한 톤프리로 시장 선두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음차단 잘돼...착용감 더 좋아져 신제품 톤프리(HBS-TFN7)를 5일 정도 써봤다. 전작을 잠깐 사용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해 보니 각종 면에서 이번 제품이 확실히 나았다. 특히 액티브 노이즈캔슬링(Active Noise Cancellation·ANC) 기능 탑재가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 ANC 기능이 없는 무선이어폰을 사용하면 시끄러운 곳에서는 음량을 높여야 해 귀에 부담이 됐다. 이번 톤프리는 일반 무선이어폰을 사용하던 이들에게 꽤 괜찮은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면서 톤프리를 사용해 보니 비교적 소음이 잘 차단됐다. 처음엔 이게 되는 건가 싶었지만 톤프리를 꼈을 때와 뺐을 때의 차이가 확연했다. 차도 옆 길가에서 톤프리를 끼고 서 있어 보니 확실히 ANC가 소음을 잘 차단했다. 다만 주로 둔탁하고 낮은 소리들은 잘 차단되는 반면 고음역대는 그렇지 못했다. 일례로 지하철 운행 소리는 덜 들렸지만 여성 목소리로 나오는 지하철 안내방송은 잘 들렸다. 이어팁이 ‘웨이브폼’으로 바뀐 부분도 착용감 개선에 도움이 됐다. LG전자는 이어팁 표면에 굴곡을 넣어 이어폰을 착용할 때 압력이 균등하게 분산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표면이 매끈했던 전작(HBS-TFN6)보다는 착용감이 더 안정적이었다. 다만 ANC 기능을 탑재한 커널형 이어폰 애플의 에어팟 프로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있다. 에어팟 프로는 ANC를 작동하면 귀가 먹먹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소음 차단 기능은 더 우수하다. 착용감 면에서도 에어팟 프로가 조금 더 안정적이다. 톤프리가 반듯한 기역자(ㄱ) 모양이라면 에어팟 프로는 궁서체 기역자 같은 모양이다. 다리가 조금 더 안으로 굽어 있어서 그런지 착용했을 때 조금 더 밀착된다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이 부분은 개인마다 귀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체감될 수 있다. 연결성·편의성 ‘굿’...가격인상 딱 2만원 톤프리 연결성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갤럭시노트10플러스에서 톤프리를 사용했는데, 톤프리 뚜껑을 열자 바로 스마트폰 화면 상단에 연결하겠냐는 알림이 떴다. 그리고 쉽게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을 수 있게 안내했다. 사용 편의성도 좋았다. LG전자는 이어버드 옆면에 위치한 터치 영역을 사용자들이 보다 잘 찾을 수 있도록 터치 인식 부위를 볼록한 돌기 모양으로 바꿨다. 전작은 측면이 매끈했다. 톤프리는 돌기 부분에 손을 살짝만 갖다 대도 바로 반응했다. 워낙 민감하게 반응하다 보니 터치패드 설정에서 한 번 터치하는 경우 일반적인 ‘재생/정지’가 아닌 ‘동작 없음’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할 정도다. 케이스 측면에는 UV 나노 작동 여부를 알 수 있도록 하는 불빛이 추가됐다. 전작에서는 충전 정도만 확인할 수 있었다. 톤프리 케이스에 탑재된 UV 나노는 이어버드 홀 내의 세균을 제거하는 기능이다. 살균 기능은 이어버드를 케이스에 넣고 유선으로 충전하면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UV 나노는 황색포도상구균 및 대장균을 최대 99% 제거한다. UV 나노는 톤프리의 개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부분이다. 귀 안에 넣는 제품이다 보니 청결이 중요한데, 살균 기능으로 세균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은 위생적인 면에서 타 제품이 갖지 못한 독보적 장점이다. 단, 무선충전 시에는 동작하지 않는다. 음향은 전작들과 동일하게 영국 메리디안 오디오와 협업해 최적화했다. 생활방수(IPX4)도 된다. 동작시간은 ANC 작동 기준으로 음악재생 최대 5시간, 통화 최대 3시간30분이다. 고속충전 시 유선 5분 충전으로 최대 1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21만9000원이다. 직전에 나온 제품(HBS-TFN6)보다 2만원 더 비싸지만 ANC 기능과 제품 디자인 등이 개선된 것을 고려하면 가격이 크게 높아졌다고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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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의 고질병 요통...골프해도 되나요?

| 김헌 하남 유나이티드병원 신경외과 원장 [편집자 주] 코로나19로 스포츠계도 비상입니다. 올해 시즌을 늦게 시작한 골프투어도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골프는 이제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무리한 움직임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에 뉴스핌은 스포츠 재활 및 척추관절 특성화 병원인 ‘하남 유나이티드’ 전문의들과 함께 ‘골프 클리닉’을 연재합니다. 유나이티드 병원은 ‘2002년 월드컵 주치의’ 김현철 박사가 맡고 있는 곳입니다. ‘골프 클리닉’은 유명 선수들과 일반인들의 치료 및 시술 경험을 토대로 알찬 내용을 전달하겠습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 여러 실내모임이 제한되면서 야외 스포츠의 대명사인 골프가 전례 없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겨울을 앞두고 마지막 황금시즌을 즐기러 필드로 나서는 중년 골퍼들이 많아졌다. 골프를 하는 데 있어서 코로나보다 무서운 것이 바로 ‘허리’다. 골프 스윙의 기본은 하체를 중심으로 척추를 꽈배기처럼 꼬았다가 푸는 힘을 이용해 공을 날리는 것이다. 이때 클럽의 속도는 평균 시속 170km이고 2초 내에 모든 스윙이 완료된다. 척추는 앞뒤, 좌우 움직일 때보다 회전할 때 더 큰 압박을 받는데, 서 있을 때 척추에 가해지는 로딩이 100이라면 스윙 시에는 무려 220에 이른다고 한다. 따라서 골프 스윙 시 척추의 회전으로 허리근육의 사용량은 늘어나고 척추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대개 임팩트 순간이나 피니쉬 단계에서 요통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허리를 많이 비틀어야 장타가 난다고 생각해 의식적으로 허리를 많이 돌리기 때문이다. 특히 중장년층은 관절의 탄력이 떨어지고 디스크와 근력 역시 약해져 있어 더욱 허리 부상을 당하기 쉽다. 이처럼 골프 스윙이 허리에 무리가 가는데 애초에 허리가 안 좋은 사람은 아예 골프를 하면 안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게 된다. 필자도 갓 50대에 접어든 골프광이라 진료를 하다 보면 “허리 디스크나 협착증이 있는데 골프를 쳐도 되나요?”란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때마다 나는 “Do as you please(마음 가는 대로 하세요)”라고 말한다. 똑같은 허리 상태이더라도 어떤 날은 라운딩이나 연습하고 오면 오히려 허리가 개운해지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스윙을 하고 나면 다리 저림이나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도 경험하게 된다. 의학적 논리로 골프 스윙은 허리와 골반이 반대로 꼬여 허리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디스크나 협착증 환자는 골프를 삼가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골프 마니아들에게 이는 사망선고에 비할 수 있는 날벼락이다. 하지만 임상경험상 진료를 하다 보면 골프를 하면서 고질적인 통증이 호전됐다는 경우도 의외로 많이 보게 돼 단순히 MRI 소견만으로 디스크나 협착증이 있으니 골프를 치지 마라 결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허리에 생기는 병에 대한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통증을 줄여 정상적인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것에 있기에 골프를 하고 나서 통증이 줄어든다면 오히려 골프는 요통에 좋은 치료가 될 수도 있다. 만약 허리 통증이 심해 걷기도 힘들 정도라면 어차피 라운딩은 불가능할 것이고, 골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골프로 인해 과연 허리 상태가 악화될 것인가가 가장 큰 궁금증일 것이다. 허리디스크나 협착증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고 라운딩 중이나 후에 증상이 악화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골프를 즐기는 것은 허용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즉 골프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는 지극히 주관적인 본인의 증상에 달려 있다. 골프를 하는 중간이나 후에 기존 통증이 악화되거나 새로운 통증이 생긴다면 최소한 그날은 중단을 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휴식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허벅지, 다리, 엉덩이가 내 살 같지 않고 감각이 둔하게 느껴지거나 발목에 힘이 빠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심하지 않은 척추질환이라면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고 근육 트레이닝을 통해 척추관절을 지탱하는 허리 주변의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디스크, 협착증, 전방전위증 환자도 평소 허리 관리만 잘하면 골프를 즐기는 데 큰 문제가 없다. 평소 허리 주변 코어근육 강화 운동과 라운딩 전 충분한 스트레칭, 몸풀기 등 준비운동으로 건강하게 골프를 즐기자. 김헌 원장은 서울 한양대학병원 외래교수, 서울 적십자병원 진료부장, 수원 21세기 신경외과 대표원장, 대우의료재단 대우병원 척추센터장 등을 거쳐 하남유나이티드병원 신경외과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대한신경외과학회,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대한통증의학회 정회원, 대한노인의학회 노인병 인정의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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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발목’에도 생긴다...골절 방치 말아야

‘침묵의 관절’ 불려...조기진단 어렵고 치료시기 놓치기 쉬워 손상은 조기에 치료...발목 근력 강화하면 예방 가능 | 김학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관절의 연골이 닳아 통증과 걷기 힘든 증상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일반적으로는 무릎이나 어깨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몸에는 200여 개의 뼈와 이 뼈들을 이어주는 100여 개의 관절이 있다. 이렇게 연골과 관절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발목도 관절염이 생길 수 있는 부위다. 발목은 체중의 98%를 견디는 다리의 일부분이자 척추와 연결돼 우리 몸의 중추 역할을 한다. 내측과 외측에 뼈가 지탱하는 안정적인 구조 때문에 무릎보다는 관절염의 발생 빈도가 낮다. 하지만 이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고 대부분은 치료가 늦어진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해지기 전까지는 통증이 견딜 만한 수준이라 ‘침묵의 관절’이라 불릴 정도다. 환자들은 대부분 병이 악화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다. 발목 관절염은 어떻게 치료하고 예방해야 할까. 염좌·골절 방치하면 발목 관절염으로 발목 관절염의 70% 정도는 과거에 발목 골절이 있거나 발목을 자주 접질리는 발목 염좌가 반복될 때 나타난다. 염좌나 골절 같은 외상이 주원인이기 때문에 발목을 접질린 후 며칠이 지나도 부어 있거나 통증이 계속되며, 특히 걸을 때 발목이 불안정하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흔히 ‘삐었다’고 하는 발목 염좌가 발생하면 인대가 찢어지거나 늘어나기 때문에 관절 유지 등 제 역할을 하기가 어렵다. 심할 경우 탈골이 되거나 관절이 정상 범위 밖으로 벗어나기도 한다. 또 손상된 인대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본래 강도로 회복이 안 돼 쉽게 발목을 접질리는 발목 불안정증으로, 더 나아가서는 발목연골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연골 손상이 바로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정상 회복을 위해 조기 치료 중요 치료 초반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다양한 보존적 치료로 염증을 잡는다. 그러나 충분한 보존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중기나 말기 관절염으로 악화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특히 발목 관절의 연골이 닳아 거의 없는 말기 관절염은 관절의 기능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치환술이나 발목을 고정해 주는 발목유합술 등을 고려해야 한다. 환자들은 대다수가 발목이 붓고 저리거나 통증이 느껴져도 쉬다 보면 자연스레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찜질이나 소염제 등의 자기치료나 대체의학 치료 등으로 시간을 보내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발목 관절염은 한번 발생하면 원래 발목 상태로 되돌아가기가 쉽지 않지만,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정상에 가까워질 만큼 회복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발목 관절염 예방하려면 대다수의 발목 관절염은 염좌와 골절 등 외상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부상을 조심하면 예방이 가능하다. 운동을 통해 발목 불안정성을 개선하고, 주변 근력을 강화시켜 유연성을 갖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운동은 근육과 관절에 압박을 주기 쉬우므로 철저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이 선행돼야 한다. 평소 계단 오르기나 발뒤꿈치가 땅에 닿지 않도록 올렸다 내리기, 발의 오목한 부분에 밴드를 걸어 당겨주는 운동 등은 발목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발목이 좌우로 틀어지지 않도록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 역시 발목 보호에 도움이 된다. 너무 높은 하이힐이나 키높이 신발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외부 활동 시 발목을 보호할 수 있는 신발이나 발목 테이핑 등은 도움이 된다.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등 발목 주변의 근력을 강하게 하는 운동을 습관화하는 것도 좋다. 발목을 접질린 경우에는 방치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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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도 여성시대!’ 글로벌 마켓 주름잡는 우먼파워

| 이영란 편집위원 art29@newspim.com 저평가된 여성작가 재조명 작업 시동 전 세계적으로 여성 아티스트들의 약진이 눈부시다. 20세기까지만 해도 글로벌 미술계는 남성 작가들의 판이었다. 두각을 보이는 여성 작가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그들은 활동반경도 좁았고 영향력도 미미했다. 당연히 마켓에서도 작품값이 동급 남성 작가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21세기 새 밀레니엄에 접어들며 상황이 급변했다.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여성 작가들이 미술계 주역으로 뛰어올랐다. 대표주자로는 루이스 부르주아, 조안 미첼, 신디 셔먼, 제니 홀저(이상 미국), 세실리 브라운(영국), 칸디다 회퍼(독일), 쿠사마 야요이(일본), 바티 커(인도) 등이 꼽힌다. 이들 중 가장 주목받는 아티스트는 루이스 부르주아와 쿠사마 야요이다. 두 사람은 작품성과 예술성을 높게 평가받는 것은 물론이고 상업적으로도 최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류 미술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필두로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에서도 두 작가의 작품을 사겠다는 컬렉터와 기업이 줄을 잇는다. 루이스 부르주아, 쿠사마 야요이 각광 미국의 작고 작가 루이스 부르주아(1911~2010)의 경우를 살펴보자. 페미니즘에 기반하며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이중성 그리고 모성을 회화와 입체작품으로 표현했던 부르주아는 생전에는 말할 것도 없고 세상을 뜬 뒤에도 전 세계 미술관에서 작품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100세까지 장수하며 활발히 작업한 데다 회화, 조각, 타피스트리, 드로잉, 설치미술 등 여러 분야에서 방대한 작품을 남겨 시장에서의 판매 또한 매우 활발하다. 세계적인 스타작가가 되려면 뚜렷한 예술적 성취가 관건이지만 동시에 작품 숫자도 일정 규모는 돼야 하는데, 부르주아는 양 측면을 두루 갖춘 예다. 부르주아의 대표작인 높이 10m의 거대한 거미 조각 ‘마망’은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과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의 모리빌딩 앞에 세워져 있다. 한국에서도 삼성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 관장이 지난 2005년 이 청동 조각을 사들여 한남동 리움 광장에 설치해 미술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자 시누이인 신세계 이명희 회장도 거미 조각을 사겠다고 나섰다. 부르주아의 작품을 취급하는 국내 K화랑에 “값은 얼마라도 상관없다. 외국 마켓을 다 뒤져서라도 구해 달라”고 오더를 내렸다. 갤러리 대표가 백방으로 뛰었으나 10m 크기의 조각은 이미 솔드아웃된 상태였다. 삼성 리움이 산 것이 마지막 에디션이었던 것이다. 이명희 회장은 하는 수 없이 4m 높이의 작은 버전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부르주아는 ‘마망’을 대형 사이즈와 중간 사이즈 두 종류로 만들었다. 이 회장은 아담(?)한 거미 조각을 신세계백화점 본점 옥상조각공원에 설치했다. 그러나 성에 차지 않자 제프 쿤스의 대형 스테인리스스틸 조각으로 교체했고, ‘마망’은 조선호텔 옆마당에 잠깐 놓여졌다가 수장고로 들어갔다. 그런데 15년 전에 이뤄진 올케, 시누이 간의 경쟁적 작품 구입 이후 부르주아 조각은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가격이 뛰었다. 세계 각국에서 구입을 원하는 수집가가 워낙 많은 데 비해 에디션은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르주아의 회화와 조각 역시 세계 굴지의 갤러리가 수급을 조절하며 챙기고 있어 가격이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원로 미술가 쿠사마 야요이(1929~)의 활약 또한 눈부시다. 물방울무늬와 그물망, 호박으로 현실 저 너머의 무한세계를 추구하는 쿠사마는 생존 여성 미술가 중 최고의 위치에 올라 있다. 전 세계 뮤지엄과 갤러리에서 회고전이 줄을 잇는데 늘 관람객으로 초만원이다. 명품 패션브랜드 루이비통과 손잡고 아트 콜라보레이션도 진행한 쿠사마는 이를 계기로 미국,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등지 미술관에서 대규모 순회전을 개최한 바 있다. 한국에서도 대구미술관, 예술의전당 미술관(서울), 서울대미술관, 본태박물관(제주)이 쿠사마 야요이 작품전을 열었다. 인천 영종도의 파라다이스시티는 쿠사마의 시그니처 작품인 거대한 ‘호박’ 조각을 로비에 설치했다. 수도권의 새로운 랜드마크인 파라다이스시티를 찾는 많은 내장객으로부터 이 노란 호박은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한 쿠사마가 뉴욕에 체류하며 그린 3m 크기의 추상화 ‘끝없는 그물’(1959)은 지난 2008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열띤 경합을 이루며 580만달러(약 65억원)에 팔렸다. 이로써 작가 최고가가 가뿐히 경신됐다. 도쿄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폭압적인 부모를 피해 1958년 뉴욕으로 이주한 쿠사마는 도발적인 퍼포먼스를 펼치고 캔버스와 몸에 점과 그물을 무수히 그리며 전에 볼 수 없던 추상세계를 선보였다. 그러자 미국 작가 앤디 워홀, 도널드 저드가 다가왔고, 저드와는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경매에 나온 추상화는 저드가 소장했던 것이기에 더 유명세를 탔다. 그렇더라도 경매가 열리던 2008년 11월은 다국적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600조원에 달하는 부채 앞에 무너지며 세계 금융위기가 촉발됐던 시점이다. 아트마켓도 속수무책으로 가격이 폭락하던 장세였는데 그 와중에 추정가의 두 배를 뛰어넘는 기록에 낙찰된 것은 이변이 아닐 수 없다. 기발한 창조력과 응집력을 지닌 쿠사마의 저력을 입증해 주는 사례인 셈이다. 이후 지난 2014년 11월에도 쿠사마의 추상화는 뉴욕 경매에서 710만달러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쿠사마의 인기는 국내에서도 대단하다. 그의 회화와 조각은 컬렉터들 사이에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꼽힌다. 가장 안전하고도 높은 수익성이 보장되는 작품이라는 얘기다. 한국의 박래현, 최욱경, 노은님 재평가 활발 그렇다면 국내 여성 미술가들의 상황은 어떨까. 한국에서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여성 작가는 나혜석과 천경자 정도다.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 나혜석(1896~1948)은 워낙 남긴 작품 수가 적어 ‘1호’라는 의미가 강하며, 천경자(1924~2015)는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미술계 최고 스타다. 반면에 미술에 좀 관심을 가진 이들 사이에선 윤석남, 김수자, 이불, 양혜규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두터운 작가층이 형성된 남성에 비하면 여전히 적은 상태다. 한국미술평론가협회가 펴낸 ‘한국현대미술가 100인’(2009)에도 여성 작가는 12명에 불과하다. 여성의 수가 이렇듯 적은 것은 사회적·경제적 여건상 여성이 독립된 작가로 뻗어나가기 어려웠기 때문일 것이라고 미술사가들은 추론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우향 박래현(1920~1976) 화백이다. 박래현은 지금껏 ‘한국화의 거장 운보 김기창(1913~2001)의 아내’로만 각인되며 작가적 면모가 부각되지 못했다. 그 자신 무궁무진한 창작력과 표현력을 바탕으로 선구적 작업을 펼쳤음에도 남편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것이다. 평안도의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던 박래현은 일본 유학(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을 통해 일본화를 배웠다. 천경자가 그의 2년 후배다. 1943년 박래현은 섬세한 ‘미인도’풍의 ‘단장’으로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총독상을 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러나 해방과 전쟁을 겪으며 박래현은 엄청난 변화를 모색했다. 동양화 전통에 서구의 모더니즘을 과감히 접목해 ‘이른 아침’, ‘노점’을 그렸다. 이 두 작품으로 1956년 대한미협전과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연이어 받는 쾌거를 이뤘다. 이처럼 승승장구하던 박래현은 시상식장에서 일곱 살 연상의 운보 김기창을 만나 전격적으로 결혼하게 된다. 일본 유학까지 다녀온 신여성이 초등학교만 나오고 청각장애까지 있는 가난한 남성을 택한 것은 일생일대의 모험이었다. 이후 두 사람은 당시로선 파격적이었던 동양화의 추상작업을 주도했고, 격년에 한 번씩 부부전을 통해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자녀를 넷이나 낳고 기르면서도 어렵사리 작업을 병행했던 박래현은 언제나 남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길 원했다. 남편 못지않게 탄탄했던 자신의 작업을 미처 내세울 수 없었던 것이다. @img4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작가로 참여하며 박래현은 미국 유학을 결심, 뉴욕에서 새로운 판화작업을 배웠다. 귀국 후 그가 선보인 1970년대 판화작업은 20세기 한국미술에서 대단히 진일보한 실험이었다. 여세를 몰아 박래현은 독창적인 평면작업과 타피스트리 작업을 이어가며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976년 간암으로 갑작스럽게 타계하면서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올해는 마침 박래현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이에 국립현대미술관은 우리에게 잊혔던 작가 박래현을 ‘삼중통역자’라는 타이틀 아래 재조명하고 있다. 내년 1월까지 이어지는 전시에는 소장가들이 오랫동안 비장해온 작품을 비롯해 138점이 내걸려 우향 예술의 진면목을 폭넓게 보여준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우향의 독자적 화풍, 섬세한 관찰력과 대담한 표현력, 그 속에 스며 있는 치밀한 구성은 반세기가 지났음에도 생생하다”며 “열악했던 여성 미술계의 선구자였던 박래현 예술의 실체를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1월 중 박래현의 미공개 판화 등을 모아 전시를 여는 손성례 청작화랑 대표는 “시대를 앞서간 탁월한 작가임에도 저평가돼 늘 아쉬웠는데 이제라도 잘 자리매김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래현이 동양화의 현대적 모색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면, 서양화 부문에서는 최욱경(1940~1985)을 꼽을 수 있다. 서울대 미대 출신의 최욱경은 1963년 미국 미시간 주 크랜브룩대 대학원에서 수학하고, 1968~1971년에는 미국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귀국 후 신세계화랑에서 개인전을 열고, 다채로운 조형실험을 하며 단청과 민화를 서양화 작업에 접목하는 실험을 펼쳤다. 1974년 미국에서 열린 초대전을 계기로 다시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1978년 귀국해 영남대와 덕성여대 교수로 재직했다. 그러나 1985년 병마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이렇듯 20년이 채 안 되는 작업기간에도 최욱경은 500여 점에 달하는 작품을 남겼다. 미국 유학 시절 접한 추상표현주의를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적용해 독자적인 회화세계를 구축한 것이 돋보인다. 1960년대 후반의 초기 작품에선 즉흥적인 붓질과 강렬한 원색 대비가 두드러졌다면, 1970년대에는 색채와 구성에 대한 체계적인 실험을 거듭했다. 1978년 귀국해 1985년 세상을 뜨기까지 후반작업은 광선에 따라 변화하는 색채를 표현하며 화면이 더 밝고 역동적으로 변했다. @img5 @img6 이처럼 시류에 아랑곳없이 독자적인 길을 걸으며 세련된 추상작업을 시도했던 최욱경은 너무 일찍 생을 마감하는 바람에 예술세계 조명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국제갤러리와 가나아트가 최욱경을 적극적으로 재조명하고 있다. 특히 국제갤러리는 2005년 5월 최욱경 20주기 회고전을 연 데 이어 2016년 8월에는 미국 체류 시기의 회화 70여 점을 선보였다. 또 올여름에도 흑백 드로잉과 회화, 콜라주 등 40점으로 전시를 꾸미고 최욱경 재평가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국제갤러리 측은 “미국에 여성 추상화가 조안 미첼이 있다면, 한국에는 최욱경이 있다”며 “기존의 회화문법을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문법을 창안하려 한 시도는 재조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최욱경은 1970년대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과 단색화 중심의 모노크롬 경향 사이에서 대담한 제스처와 강렬한 원색 추상회화를 통해 한국 추상회화의 다양성을 확보한 작가”라며 “파리 퐁피두센터가 내년 5~9월 개최하는 ‘우먼 인 앱스트랙션’에 그의 추상작업 3점이 선정돼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메이저 화랑이 재평가 작업의 시동을 걸면서 최욱경의 유작은 시장에서 블루칩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한편 생존작가 중에는 독일에서 활동 중인 노은님(1946~)을 재평가하는 작업이 활발하다. 노은님을 전속화가로 두고 개인전을 개최했던 갤러리현대에 이어 최근에는 가나아트가 노은님의 예술세계를 부각시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가나아트는 한남동의 고급주택 나인원에 새로 조성한 가나아트 한남에서 ‘노은님 작품전’을 열고 그의 작업을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img7 @img8 노은님은 한국의 경제개발5개년계획이 한창이던 시기에 간호사로 일하기 위해 독일로 떠났다. 일종의 ‘경제 디아스포라’였던 셈인데, 고된 업무로 인한 절망감과 고독을 달래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 어느 날 심한 감기몸살로 결근하자 간호부장이 그의 집을 찾았고, 노은님의 그림을 목도하고 전시를 제안했다. 병원에서 약식으로 개인전을 열었는데 마침 전시를 본 대학교수가 입학을 주선해 미술을 공부하게 됐다. 그리곤 지난한 과정을 거쳐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국립 함부르크조형예술대의 정교수로 임용돼 20여 년간 후학을 지도했다. 강단에 서면서도 작업에 매진해 베를린 세계문화의 집, 베를린 도큐멘타 등 유수의 미술제에 초대돼 독일 미술계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지난해 11월에는 독일 미헬슈타트의 시립미술관에 노은님을 기리는 영구전시관이 조성됐다. 비독일 출생의 작가임에도 공간을 헌정한 것. 그에 대한 국내 평가가 아직도 ‘파독간호사 출신의 작가’, ‘아이 같은 순수함으로 새와 물고기를 그리는 화가’로 국한돼 있고, 미술사적 연구 또한 미흡한 것과는 너무나 대비되는 조치다. 박민혜 가나아트 큐레이터는 “노은님에게는 ‘파독간호사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너무도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작가로서의 50여 년이 간과되고 있다. 불과 몇 년에 불과한 간호사 시절이 예술가의 반세기보다 더 중시되는 것에서 한국 여성 작가들이 처한 현실을 알 수 있다”며 “이제 여성 작가를 여성의 측면이 아닌 한 명의 작가로서 평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복기 명지대 교수는 “노은님은 독일의 표현주의 형식에 애니미즘, 연기론 같은 동양의 자연관을 더해 세계 어디에도 없는 예술세계를 구축했다”며 “무위의 자연을 노래한 그의 회화는 ‘그림의 시’에 해당된다”고 평했다.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프랑스 중등학교 교과서에 작품이 수록된 노은님은 과장된 형태와 다이내믹한 필치로 자연의 4대 원소인 지수화풍(흙·물·불·공기)을 자유분방하게 형상화하며 오늘도 전 세계적으로 많은 미술팬을 사로잡고 있다. 회화뿐 아니라 퍼포먼스, 설치미술, 벽화, 스테인드글라스까지 전방위적으로 활동 중인 그를 이제 파독간호사라는 수식어에서 놓아줘야 할 때다. 소나기처럼 싱그럽고 역동적인 그림으로 답답한 고정관념을 보란 듯 깨뜨리는 작가로 재평가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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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호

명차의 격전...벤츠 E클래스 vs BMW 5시리즈

수입차 1·2위 브랜드 대표 차량 진검승부 | 강명연 기자 unsaid@newspim.com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E클래스와 5시리즈 신차를 두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국내 수입차 시장 1, 2위인 벤츠와 BMW가 각사의 대표 모델을 동시에 출시한 만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브랜드별 최다 판매 모델의 신차 출시가 수입차 시장 순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벤츠 E클래스, 완전변경 수준의 디자인 변화 국내 수입차 점유율 1위인 벤츠는 대표 세단인 ‘더 뉴 E클래스’를 10월 13일 국내 공식 출시했다. E클래스는 1947년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1400만대 이상 팔린 글로벌 최다 판매 모델이자 벤츠의 성장을 견인해 온 핵심 모델이다. 국내시장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수입차로 꼽힌다. 10세대 E클래스는 국내 출시 3년 만인 작년 7월 수입차 역사상 최초로 단일 모델 10만대 판매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도 E300 4매틱(5517대)과 E250(3959대)이 각각 판매량 1, 3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판매 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번 더 뉴 E클래스는 2016년 출시된 10세대 E클래스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올 3월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더 뉴 E클래스는 완전변경 수준으로 디자인을 변화시켰다. 전면부는 보닛 위의 파워돔과 새롭게 디자인된 풀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로 더욱 다이내믹한 인상을 준다. 뒷부분은 트렁크 라인 안쪽까지 새로운 디자인의 분할형 테일램프를 적용해 완전히 새로운 인상을 준다. 실내는 넉넉한 공간과 고품질 소재로 안락함을 더했다.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이 포함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 등 다양한 편의 기능과 정전식 지능형 스티어링 휠, 두 개의 12.3인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도 탑재돼 최신 수준의 전장을 갖췄다. 벤츠의 주행보조시스템인 인텔리전트 드라이브의 경우 차선 유지, 앞차 간격 조절뿐만 아니라 도로의 속도제한 표지판이나 톨게이트를 인식해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 등이 추가된다. 더 뉴 E클래스는 가솔린,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고성능 메르세데스-AMG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판매가격은 모델에 따라 6450만∼1억1940만원이다. E클래스와 맞붙는 5시리즈...수입차 1위 겨냥 BMW는 벤츠에 앞서 10월 5일 7세대 5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 ‘더 뉴 5시리즈’를 공식 출시했다. BMW는 더 뉴 5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한국 시장에 공을 들여 왔다. 지난 5월에는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더 뉴 5시리즈를 공개하는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기도 했다.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국내에서 신차를 최초 공개한 것은 처음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BMW 5시리즈의 국내 판매량이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브랜드 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중국과 함께 한국이 중요한 시장이라는 게 BMW코리아의 설명이다. 실제 5시리즈는 1995년 이후 누적 판매 20만대를 넘어서는 등 벤츠의 E클래스와 함께 수입차 시장의 대표 세단으로 꼽힌다. 5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BMW코리아는 2015년까지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지킨 바 있다. BMW코리아 내에서도 5시리즈 판매 비중은 40% 수준에 달한다. 7세대 5시리즈 역시 지난 4년간 국내에서 총 7만7000대가 판매됐다. 더 뉴 5시리즈 역시 디자인 변화가 눈에 띈다. 이전 모델 대비 길이는 27mm 늘어났고 앞면에는 하나의 프레임으로 통합된 키드니 그릴과 ‘L’자형 3차원(3D) 주간주행등이 적용된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가 탑재됐다. 후면부에는 새로운 3D 후미등과 함께 사각 형태의 배기 파이프를 적용했다. 실내는 센사텍 대시보드와 기어노브 주변의 블랙 하이글로스 트림을 새로 적용했다. 다양한 첨단 운전보조기능도 추가됐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어시스트 등으로 구성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과 함께 주변 교통상황을 계기판에 3D 그래픽으로 나타내는 ‘드라이빙 어시스트 뷰’ 기능이 추가됐다. 진입 동선을 따라 최대 50m 거리까지 차량의 후진 조향을 도와주는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도 기본으로 탑재된다. 국내에는 가솔린, 디젤, PHEV 모델로 출시된다. 가격은 파워트레인 종류와 차급에 따라 6360만~1억1640만원이다. 수입차 1, 2위 브랜드의 대표 모델이 정면대결을 펼치는 만큼 올해 판매실적에도 변수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판매는 벤츠 5만3571대(27.94%), BMW 4만1773대(21.79%)로 격차는 다소 벌어져 있다. 다만 작년 같은 기간 점유율인 32.86%, 18.11%에 비하면 BMW의 선방이 돋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8월에는 BMW가 3년여 만에 월별 판매 1위를 달성하며 벤츠를 추격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신차 판매 성과가 양사의 올해 판매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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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호

가성비폰 ‘엄지척’ 프리미엄급 성능 ‘갤럭시S20 FE’

80만원대 가격에 주사율·카메라·배터리 등은 프리미엄 수준 색상도 다양...두꺼워진 베젤, 낮아진 메모리 사양은 감안해야 |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색깔도 예쁘고 가격도 괜찮네, 나도 이거 살 것 같아.” 최근 출시된 갤럭시S20 FE(팬에디션)를 직접 만져본 30대 직장인 친구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프리미엄 갤럭시S20 라인업과 비슷한 디자인에 더 저렴한 가격,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갖추고 있어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반응을 보였다. 갤럭시S20 FE는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폰 갤럭시S20의 보급형 제품이다. 합리적 가격에 프리미엄급 사양을 지원하는 ‘매스 프리미엄(Mass Premium)’ 전략으로 보다 많은 이가 사용할 수 있도록 변종 모델을 내놓은 것이다. 출고가는 89만9800원으로 갤럭시S20보다 30만원 이상 낮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FE에 대해 “소비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만든 제품”이라고 소개한다. 출시에 앞서 소비자 설문 진행, 선호하는 기능에 대한 의견을 받아 맞춤형으로 제작한 것이다. 갤럭시S20 부품을 재활용해 가격은 낮추고 화면 주사율, 카메라, 배터리 용량 등 선호되는 기능은 프리미엄 수준으로 탑재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제품으로 재탄생시켰다. 우선 화면 주사율은 초당 최대 120개 화면을 보여주는 120Hz로 갤럭시S20 시리즈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심지어 갤럭시노트20 일반 모델(60Hz)보다 높다. 갤럭시노트20 울트라는 120Hz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초광각, 1200만 화소 광각, 800만 화소 망원으로 구성했다. 화소 수는 전반적으로 플래그십 모델들보다 낮지만 성능에 초점을 두고 플래그십 수준으로 맞췄다. 화질 손상 없이 최대 3배까지 크게 찍을 수 있는 데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슈퍼 레졸루션 줌 기능으로 최대 30배의 줌 촬영도 가능하다. 이는 갤럭시S20·S20플러스, 갤럭시노트20 일반 모델과 동일한 수준으로 촬영 시 화면 깨짐이 심하지 않았다. 또한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큰 듀얼 픽셀 이미지센서가 탑재돼 어두워도 밝고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전면 카메라는 3200만 화소로 갤럭시S20·갤럭시노트20 시리즈(1000만 화소)보다 사양이 높다. 셀피 카메라 촬영이 늘어난 추세를 반영한 선택으로 보인다. 손떨림 방지 기능(OIS)이 있는 것도 강점이다. 대개 중저가 모델에는 OIS가 지원되지 않는데 사진 촬영 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 기능을 탑재한 것이다. 갤럭시S20 FE는 움직임이 많은 동영상 촬영 시 흔들림을 최소화해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도록 돕는 ‘슈퍼 스테디 모드’도 지원한다. 슈퍼 스테디 모드는 손떨림 방지뿐 아니라 회전 방지, AI 기반 동작 분석 기능을 갖추고 있다. 배터리 용량은 4500mAh로 갤럭시S20플러스, 갤럭시노트20 울트라와 동일하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갤럭시S20와 같은 퀄컴 스냅드래곤 865가 탑재됐다. 방수방진 등급도 현재 최고 수준인 IP68이다. 다만 램과 저장공간이 각각 6GB, 128GB로 일반적인 중저가폰 수준이다. 특히 사진이나 영상 촬영 빈도가 높으면 저장공간이 부족할 수 있다. 무게도 190g으로 6.7인치 갤럭시S20플러스(186g)보다 무겁다. 화면 디자인이 평평한 ‘플랫’으로 나오면서 베젤 두께가 조금 더 두꺼워졌다. 하지만 실제 사용하면서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대신 전면 카메라 구멍 크기가 더 줄었다. 이는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작은 지름 3.34mm다. 전체 크기에 영향을 미치는 베젤보다 직접 화면을 가리는 구멍 크기를 줄인 선택이 더 합리적으로 보인다. 색상은 클라우드 레드, 클라우드 라벤더, 클라우드 민트, 클라우드 네이비, 클라우드 화이트 5가지(국내 기준)다. 갤럭시S20 FE는 고사양 게임이나 고화질 영상 촬영을 주로 이용하는 이들에겐 일부 사양이 다소 부족할 수 있다. 그러나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에게는 만족스러운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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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 슈터'가 되기 위한 관절염 대응법

| 김호 하남 유나이티드병원 원장 [편집자 주] 코로나19로 스포츠계도 비상입니다. 올해 시즌을 늦게 시작한 골프투어도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골프는 이제 대중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무리한 움직임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에 뉴스핌은 스포츠 재활 및 척추관절 특성화 병원인 ‘하남 유나이티드’ 전문의들과 함께 ‘골프 클리닉’을 연재합니다. 유나이티드 병원은 ‘2002년 월드컵 주치의’ 김현철 박사가 맡고 있는 곳입니다. ‘골프 클리닉’은 유명 선수들과 일반인들의 치료 및 시술 경험을 토대로 알찬 내용을 전달하겠습니다. 골프는 거의 모든 관절을 사용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걷는 운동이다. 티샷을 호쾌하게 날리고 그 공을 찾아 걷는다. 다시 샷을 하고 그린에 올라간다. 퍼팅을 위해 이리저리 왔다 갔다 길을 찾고 걷는다. 요즘엔 대개 카트를 타고 돌지만 예전에는 18홀을 모두 걸어서 돌았다. 18홀이 아쉬워 두 바퀴를 거뜬히 돌던 때도 있었다. 그뿐인가. 그 다음날도 역시 두 바퀴를 강행군하기도 했다. 물론 푸른 소나무처럼 머리숱이 검고 풍성했던 젊은 시절의 얘기다. 언젠가부터 라운드를 하고 나면 무릎이 무거운 느낌이 든다. 잘 살펴보면 부어 보이기도 하고, 그러다가 좀 쉬면 괜찮아지곤 한다. 그 횟수가 늘어난다.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나이 먹어서 그래!” 오랜 시간 필드를 함께 누빈 친구들이 농담 섞어서 건네는 말이다. 그런데 맞는 말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몸의 기능이 떨어진다. 우리 몸의 관절들에는 관절염이라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찾아온다. 허벅지뼈와 장딴지뼈가 만나 이뤄지는 무릎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 중 하나다. 관절 주변을 인대, 힘줄, 근육 등이 싸고 있고 내부의 십자인대, 반월판 연골 등이 무릎을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게 도와주고 안정성을 유지한다. 걷거나 뛸 때, 앉아 있을 때 무릎은 하중을 견디고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통증 없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게 된다.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이루는 연골 등에 퇴행성 변화가 오는 일종의 노화 현상이다. 여성에게서 더 잦고,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이 높다. 반월판 연골은 단순히 닳을 뿐만 아니라 찢어지기도 하며, 주변의 근육과 인대들은 탄력을 조금씩 잃어간다. 처음에는 가벼운 통증, 부종 등으로 시작되고 소리가 난다.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 강도는 더 세지고 빈도도 잦아진다. 더 악화되면 무릎 모양이 변하고, 걸을 때는 물론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도 통증을 느끼기도 하며, 무릎이 다 펴지지도 구부러지지도 않게 된다. 치료는 관절염의 정도, 환자의 나이나 생활패턴 등에 따라 맞춤형으로 이뤄진다. 수술적 치료와 비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진통소염제 등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중 관리 등 생활습관 변화, 무릎 주변 근력의 강화 및 유연성을 위한 운동치료, 주사 치료 등이 있다. 주사 치료로는 스테로이드 주사, 연골윤활 주사, 줄기세포 주사 등이 있다.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이 없고 증상의 호전이 없으면 수술적 치료를 한다. 관절경을 이용한 변연절제 및 세척 수술은 간단하기는 하나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과 함께 줄기세포 수술을 할 수 있다. 내반슬(O다리)이고 관절염이 동반되면 휜다리교정술(절골술)과 줄기세포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그럼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마지막에는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삶에도 저마다 사정이 있듯, 모든 사람의 스윙에도 저마다 사연이 있다. 골프를 처음 시작한 초보자든, 구력이 좀 된 경험자든 프로 골퍼의 스윙을 부러워하고 따라 하려 애쓴다. 그러나 프로는 프로다. 아마추어들이 그 스윙을 제대로 따라 할 수도 없고, 따라 한다 해도 몸에 무리가 오기 십상이다. 젊은 시절의 폼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변화한다. 아마추어이건 프로이건 마찬가지다. 노년의 아놀드 파머나 잭 니클라우스 스윙을 보면 그들 역시 세월이 묻어 있다. 어떻게 보면 몸 상태에 맞게 알아서 ‘진화’해 나간다고 보는 게 맞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스윙 시 좌측 무릎에 체중의 4~5배, 우측 무릎에는 2~3배의 하중이 가해진다고 한다. 무릎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이 하중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고 반복적으로 과한 스윙을 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그래서 무릎 회전을 덜 하는 쪽으로 스윙을 하게 된다. 스윙 자체를 크게 하면 아무래도 무릎에 가해지는 회전력이 커지기 때문에 무리가 더 올 수 있다. 자연스럽게 스윙폭이 작아지고 콤팩트한 스윙으로 임팩트에 집중하게 된다. 따라서 프로들의 스윙 자체보다는 기본적인 원리에 관심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img4 무릎 관절염이 있더라도 아주 심하지 않거나 인공관절을 한 경우 골프를 즐기는 데 큰 지장이 없다. 라운딩의 즐거움을 오래 느끼고 싶다면 평소 무릎 관리를 잘해야 한다. 근육이 빠지는 속도를 줄이기 위해선 근력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 수영이나 고정자전거 타기 등 체중이 덜 실리는 운동이 좋다. 물론 걷기 운동도 해야 한다. 다만 무릎에 심한 통증이나 부종이 생길 정도로 장시간, 장거리를 걸으면 안 된다. 몸상태에 맞춰 시간, 강도 등을 조절해야 한다. 체중 관리도 필요하다. 비만은 무조건 좋지 않다. 라운딩하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준 다음 필드에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이가 들면 젊었을 때처럼 힘 있는 스윙보다는 포인트를 짚어가는 콤팩트한 스윙이 좋다. 걸을 때는 주로 잔디 위를 걷거나 카트를 이용한다. 라운딩 후에는 마사지 등으로 몸을 풀어주거나, 병원에서 치료받는다. 가을이다. 푸른 녹음은 빛을 잃어가지만 결실이 풍성한 계절이다. 인생도 어쩌면 가을 즈음을 지나고 있는 셈이다. 계절에 따라 옷을 바꿔 입듯, 자신의 몸 상태에 맞춰 무리가 적은 골프를 즐겨야 한다. 가볍게, 즐겁게 운동하다 보면 우리도 에이지 슈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양대를 나온 김호 원장은 성균관대 외래교수 등을 거쳐 현재 유나이티드병원 정형외과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대한정형외과학회, 대한고관절학회와 대한슬관절 정회원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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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호

원인 모를 만성통증이 지속된다면...‘복합부위통증증후군’ 의심해야

출산보다 높은 강도의 만성통증...30~40대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 자연치유 가능성 있어 적극적인 치료 필요 | 이충훈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통증은 인체가 실제적으로, 혹은 잠재적으로 손상될 위험에 대비해 몸이 우리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 신호’다. 그러나 손상의 원인이 사라진 이후에도 만성통증이 계속된다면 통증 자체를 질병으로 봐야 한다. 특히 통증의 정도가 매우 심하고, 진단과 치료가 어렵다면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을 의심해야 한다. 출산보다 큰 통증에 부종 동반하기도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주로 외상이나 수술로 몸의 일부분이 손상된 이후 발생한다. 조직 손상이 회복된 후에도 만성화된 통증이 지속되고, 그 밖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드문 질환이다. 손상이 발생한 부위를 중심으로 손상의 부위와 정도로는 설명되지 않는 통증을 보이고, 많은 경우에서 출산 시보다 더 높은 강도의 통증이 발생한다. 특이한 점은 통증의 정도가 반드시 손상의 정도에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통증 외에도 이질통이나 통각과민과 같은 이상감각, 피부색의 변화, 피부온도의 변화, 발한이상이나 부종, 피부나 피하의 이영양성 변화, 관절 강직, 근력 약화, 경련, 근육 위축 등 다양한 증상과 징후를 동반해 직장생활, 여가생활뿐 아니라 심지어 일상생활마저 어렵게 만든다.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발생률(60~81%)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균 발생연령은 36~42세다. 흔하지는 않지만 소아에서도 발병할 수 있고 상지 44~61%, 하지 39~51% 정도의 발생률을 보인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유발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수술, 골절, 염좌 그리고 압궤손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발생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조직 손상 후 과도한 염증, 구심성 통증 신경계와 중추신경계의 비정상적 변화, 교감신경성 장애, 유전적 요인, 심리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조기 진단·초기 치료로 만성화 예방해야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진단과 초기의 적극적인 치료다. 이 두 가지가 기반이 돼야 통증의 악화와 만성화를 예방하고, 통증 경감 및 기능 회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의 치료에는 통증 경감을 위한 다양한 약물 요법과 함께 다양한 말초신경 블록, 교감신경절 블록, 일회적·지속적 경막외신경 블록, 정맥부위마취법 등의 신경 블록, 케타민 또는 리도카인 지속 정주치료, 척수자극기이식술, 지주막하강 내 지속적 약물주입술 등 여러 중재적 치료가 시도된다. 또한 만성통증으로 인해 병을 앓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환자는 정서적·심리적으로 불안과 우울증, 수면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정신건강의학적 관리와 가족·주변인의 배려가 필수적이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은 치료가 늦어지면 통증 부위가 넓어지고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심각한 통증이 나타난다면 초기에 병원을 찾아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 관리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외상이 생기고 치유된 이후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조기 진단과 초기 치료를 받아야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이 만성적인 난치성 단계로 진행되는 사례는 일부에 그친다. 자연치유되는 경우도 상당수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환자는 이 같은 증상과 징후가 나타났더라도 너무 겁먹거나 좌절하지 말고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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