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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호

청춘과 미완성의 얼굴 남주혁의 ‘조제’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배우 남주혁이 코로나19로 어려웠던 2020년 넷플릭스, 브라운관, 스크린을 모두 정복했다. ‘보건교사 안은영’, ‘스타트업’을 거쳐 한지민과 주연을 맡은 영화 ‘조제’로 어김없이 청춘의 단면을 그려냈다. 2019년 tvN ‘눈이 부시게’로 주목받은 남주혁이 한지민과 ‘조제’에서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배우도 작품명을 따라간다는 말처럼, 2020년 남주혁의 활약상은 놀라웠다. 매체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그의 출연작은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20대 남자 배우로서는 독보적인 성과다. 하이틴·청춘 로맨스에서 한 발짝 더 “ ‘조제’ 원작은 한 3~4년 전에 가볍게, 재밌게 봤어요. 시나리오를 받고, 출연하게 된 건 김종관 감독님을 워낙 좋아했거든요. 감독님이 만들어내는 조제 이야기가 어떻게 나올까, 기대가 컸어요. 개인적으로 욕심이 있었다면 영석이라는 인물을 좀 더 살아 있는 캐릭터의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죠. 감독님과 숱하게 얘길 나누고 여러 방면으로 고민했어요. 어떻게 하면 진짜같이 할 수 있을까를요. 날것 같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극중 영석은 20대 대학생으로 취업을 눈앞에 둔 청년이다. 어느 날 다리가 불편한 조제를 만나게 되고 그의 세상과 마주한다. 영화 속에서 남주혁은 기존의 작품들보다 한층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어떤 작품보다도 ‘조제’의 영석을 만나고 접근해 나가면서, 그는 되레 힘을 빼는 과정을 거쳤다. “다행히 영석이는 만나는 인물도 많고 상황적인 신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스며들 수 있었어요. 감독님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만드는 과정이 행복하기도 했고요. 모든 걸 내려놓고 다 빼놓고 연기하는 데 집중했죠. 뭘 더 만들어내기보다 그냥 이 인물이 돼서 여기 살고 있는 친구로서 보이고 싶었거든요. 이게 생각만 하면 되는 건 아니어서 고민도, 시행착오도 있었죠. 평범함이라는 베이스를 갖고 가는 게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특히 남주혁은 김종관 감독 특유의 표현 방식에 만족감을 표했다. ‘조제’의 주인공 조제도, 영석도 구구절절 대사로 감정을 표현하는 인물이 아니었다. 조제에 비해 영석은 조금 표현의 어려움이 덜했지만 두 사람의 눈빛, 둘 사이의 공기와 분위기로 다채로운 감정들이 표현됐다. “영화 속에서 대사뿐만 아니라 주변에 놓인 소품이나 영화의 장소, 외부에서 주는 자연의 모습들, 다양한 것들이 조제와 영석의 감정을 드러내요.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해주시는 게 특별했죠. 그게 김종관 감독님의 능력과 색깔이 아닌가 해요. 제가 신경 쓴 부분은 영석을 최대한 가둬놓지 않으려 했어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보통 어떨까. 나라면 어떻게 생각할까. 모든 걸 열어두니 어떤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연기를 할 수 있었죠.” 유난히 하이틴, 청춘 로맨스에 여러 편 출연한 남주혁은 조금 더 깊은 감정을 담은 ‘조제’를 만나 끊임없이 고민했음을 털어놨다. 매번 청춘을 연기해온 그 역시도 계속해서 도전하고 스스로를 의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청춘이었다. “영석이가 어찌 보면 굉장히 위험해 보일 수 있는 친구죠. 나쁘게 보일까 봐 걱정하면서 대본을 읽진 않았어요. 나름대로는 영석이 굉장히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드러내지 않아도 선한 베이스가 느껴지는 사람이죠. 조제를 대하는 태도나 영석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면 그래요. 다만 상황 자체가 대학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인데 굉장히 불안한 상태예요. 끝을 알 수 없는 상황들이 눈앞에 놓여 있죠. 어떤 사람이든지 좋은 방향으로 손만 내밀어주면 덥석 잡을 수밖에 없어요. 조제를 만나면서 사람과 사랑에 대한 책임감을 많이 배우고 성장해 나간 인물이 아닐까 해요.” 스스로는 영석을 평범한, 선한 사람이라 느낀 것처럼, 남주혁은 영석이 조제와 함께해서 특별했을 만한 순간들을 떠올렸다. 조제를 통해 그의 세계를 느끼고, 그를 사랑했던 영석에게 깊이 몰입했던 당시의 감정들을 하나씩 얘기했다. “조제가 늘 자기만의 세상에 있는 친구이다 보니, 조제가 ‘어디 가본 적 있어’라고 말하던 순간들이 기억에 남아요. 스코틀랜드라든가 다양한 장소에 가본 적 있다는 얘길 많이 하는데, 매력적으로 느껴졌죠. 영석이 입장에선 ‘조제가 정말 세상 밖의 풍경을 한 번 보고 싶구나’ 하기도 하고, 보여주고 싶었겠죠. 조제만의 세상을 벗어나서 바깥 세상을 만날 때 영석이는 조제의 발바닥에, 신발 밑창에 어떤 더러움도 없었으면 했을 것 같아요. 내 등 뒤에 엎혀 있고, 휠체어 위에서라도 온전히 풍경만 바라볼 수 있게 책임감을 발휘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죠. 이별을 통해서 그걸 완전히 배우게 됐을 거라 생각해요.” 모두가 그리워하는 ‘청춘’과 ‘미완성’의 얼굴 남주혁은 조제를 통해 한지민처럼 성장통을 겪었다고 했다. 영석을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순간은 여러 번 있었지만, 조제가 감정을 처음으로 솔직하게 말할 때 오히려 난관에 빠졌다고. 남주혁은 “감정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라고 해당 장면을 떠올렸다. “조제가 눈 속에서 영석에게 가지 말라고 할 때 가장 힘들었어요. 그냥 배우 남주혁으로서 어려움에 부딪혔죠. 영석이의 마음으로 상대를 읽는 게 아니라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도 들었고. 머리는 아는데 마음이 잘 움직이지 않는단 느낌이 들어서요. 감독님께 부탁드려서 다음날 다시 찍었던 기억이 나요. 영석의 입장에선 지나고 보면 그 순간에 조제에게 했던 말이 책임감을 발휘한 건데. 시간이 지난 후엔 굉장히 못된 말이 돼버렸죠. 당시에 온전히 진심이었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고 어떤 상황들이 벌어진 다음에 생각하면 굉장히 무책임하지 않았나 해요.” 다행히 최근 종영한 tvN ‘스타트업’에서도, ‘조제’에서도 남주혁의 연기엔 호평이 따랐다. 주변에서는 끊임없이 성장을 얘기하지만, 본인은 고개를 저었다. “잘 모르겠어요. 감사하게도 어떤 작품이 나올 때마다 주변에서 그런 얘길 많이 해주세요. 촬영하면서는 거의 느끼지 못해요.(웃음) ‘조제’뿐만 아니라 모든 작품에서 최선을 다한 건 맞아요. 고민도 생각도 많지만, 그런 시간이 자연스레 흐르면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아요. 스스로는 아직도 너무 부족하죠.” 과거 작품 ‘후아유-학교2015’부터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하이틴 로맨스의 아이콘이 됐던 그는 2020년에도 ‘스타트업’, ‘조제’를 통해 어김없이 청춘의 얼굴을 그렸다. 본인이 선호하는 것 외에도, 여러 감독과 대중이 만나고 싶은 미완성의 얼굴이라는 걸 인정해야 할 듯했다. “그런 캐릭터에 끌렸던 건 맞아요. 각자 상황은 다르지만 20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완성돼 있는 캐릭터보다는 약간 미완성의 인물을 선호했죠. 좀 더 연기하고 싶었고, 채워 나가고 싶었고요. 저 역시 많이 배우기도 해요. ‘청춘이 뭐’라고 함부로 얘기할 순 없지만, 아직 도전하는 게 두렵진 않은 것 같아요. 비록 실패하더라도 배울 수 있는 게 많잖아요. 아마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게 ‘청춘’이 아닐까 싶어요.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도전만 할 수 있다는 게 바로 20대의 무기잖아요.” 여전히 도전을 즐기는 청춘으로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 게 어렵지만 즐거운 도전이 될 것이라는 남주혁. 그는 ‘조제’의 영석이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를 상상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동시에 ‘조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품을 통해 겪어내는 긍정적인 성장통을 즐겨보겠다는 마음을 털어놨다. “조제를 만나서 책임감을 배웠잖아요. 시간이 흐른 뒤에 영석이는 여전히 똑같이 열심히 살고 있을 것 같아요. 그 책임감을 갖고서요. 피하지 않고, 숨기지 않고, 강한 척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요. 저도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늘 부딪쳐요. 매 작품마다 다양한 것을 받아들이고 느끼고 표현하죠. 사람들을 만나서 하는 일이다 보니 부족함도 느끼고 성장할 수도 있었죠. ‘조제’를 통해서도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고,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 좋은 사람들의 길을 따라가려 노력하죠. 좋은 성장통을 겪어내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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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호

방탄소년단 미국 주류 음악시장 자리 잡다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신기록을 세워 나가고 있다. 영어 가사로 된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K팝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를 한 데 이어, 한국어 가사로 된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으로 또다시 1위를 하며 62년 빌보드 역사를 새로 썼다. 빌보드 사상 최초...한국어 가사 ‘핫 100’ 1위 방탄소년단이 새롭게 발매하는 앨범으로 ‘K팝 가수 최초’라는 타이틀을 통해 한국 대중음악사에 유일무이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2020년 8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로 K팝 가수로서는 최초로 ‘핫 100’ 1위를 차지한 뒤, 이번에는 한국어 가사로 된 ‘라이프 고즈 온’으로 다시 정상에 등극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핫 100’ 차트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2018년 ‘페이크 러브(FAKE LOVE)’로 차트(10위)에 처음 선을 보인 데 이어 2020년 2월 발매된 ‘맵 오브 더 소울:7(MAP OF THE SOUL:7)’의 타이틀곡 ‘온(ON)’은 4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아이돌(IDOL)’, ‘블랙스완(Black Swan)’, ‘DNA’ 등 수많은 곡이 ‘핫 100’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2020년 10월에는 조시685의 곡이자 이들이 피처링한 ‘새비지 러브(SAVAGE LOVE)’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한국어 가사로 된 곡은 ‘핫 100’ 차트 TOP 3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방탄소년단이 K팝 최초로 1위를 달성한 ‘다이너마이트’도, ‘새비지 러브’도 영어 가사로 된 곡이다. ‘온’이 4위를 차지하며 대단한 기록을 남겼지만, 한국어 가사로 ‘핫 100’ 차트에서 가장 큰 성과를 이룬 곡은 2012년 발매돼 7주 연속 2위를 차지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었다. 이후 8년간 TOP 3에서는 한국어 가사의 K팝을 ‘핫 100’ 차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빌보드는 2020년 11월 30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BTS ‘라이프 고즈 온’, 역사적인 빌보드 ‘핫 100’ 1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핫 100’ 정상 등극 소식을 알렸다. ‘라이프 고즈 온’이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한 것은 이례적인 성과다. 메인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비해 ‘핫 100’은 라디오 방송 횟수, 스트리밍 실적, 음원 판매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노래의 대중적 인기가 차트 진입의 핵심이다. 라디오 방송 횟수의 비중이 높은 만큼, K팝 스타들은 한국어 가사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엔 높은 언어의 장벽이 약점으로 꼽혔다. 특히 코로나19로 미국 라디오 방송 출연을 할 수 없어 앨범 홍보가 어려웠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미국 내 라디오에서 ‘라이프 고즈 온’이 울려퍼지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는 닐슨뮤직/MRC 데이터를 인용하며 “‘라이프 고즈 온’은 11월 26일까지 주간 집계에서 미국 내 1490만 스트리밍 횟수와 15만 음반‧음원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11월 29일까지의 주간 집계 기준으로도 41만 라디오 방송 포인트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쾌거는 한국 대중음악사는 물론 미국 대중음악사에도 유일무이한 기록으로 남게 됐다. 외신들 역시 방탄소년단의 한국어 가사가 ‘핫 100’ 차트 1위를 한 것에 대해 축하를 쏟아냈다. 빌보드는 “한글 가사 위주의 노래가 1위에 오른 것은 빌보트 차트 62년 역사상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BTS는 ‘핫 100’ 첫 진입에 1위를 차지한 노래가 2곡(다이너마이트, 라이프 고즈 온)인 역사상 유일한 그룹으로서 그들만의 리그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이프 고즈 온’이 정말 경이로운 점은 대부분 한국어 가사인 노래가 라디오 플레이나 리믹스, 번들 판매(다른 상품과 묶어 앨범을 발매하는 것)의 도움 없이 ‘핫 100’에서 1위로 데뷔했다는 것이다. 이는 BTS의 인기를 확실히 입증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앨범 ‘BE’ 수록 7곡 ‘핫 100’ 차트인 방탄소년단은 ‘라이프 고즈 온’뿐만 아니라 해당 곡이 수록된 앨범 ‘BE’로 빌보드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BE’의 수록곡 중 멤버들의 대화가 담긴 ‘스킷(Skit)’을 제외한 트랙 7곡이 모두 ‘핫 100’ 차트(12월 5일 자)에 올랐다. 지난 8월에 발매된 싱글이자 새 앨범 8번 트랙에 실린 ‘다이너마이트’는 전주 대비 11계단 급반등해 3위에 올랐고, ‘블루 앤 그레이(Blue & Grey)’ 13위, ‘스테이(Stay)’ 22위, ‘내 방을 여행하는 법’ 69위, ‘병’ 72위 순으로 차트에 들었다. 방탄소년단의 ‘핫 100’ 차트 1위가 영어권 내에서 이들의 인기를 입증할 수 있는 기록이라면, 이번 수록곡들의 차트인은 방탄소년단이 미국 주류 음악시장에 자리 잡았다는 방증인 셈이다.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 역시 “이번 기록은 통상 존재해 왔던 외국 가수의 인기도, 기존에 알던 K팝의 인기도 아닌, BTS의 미국 주류 음악시장 점령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BTS는 모두 사랑과 이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라는 국내외에서도 쉽게 다루지 않는 주제를 택하면서 그들만의 장르를 구축해 왔다. 이러한 노력과 BTS의 진심이 미국에서 통해 지금의 성과를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남은 것은 ‘그래미’...美 4대 시상식 석권할까 방탄소년단이 ‘한국 K팝 가수 최초’라는 타이틀을 단 것은 또 있다.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이자 4대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 1959년 시작된 그래미 어워드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VMA)’,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함께 미국 4대 음악 시상식으로 수상자는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선정된다. 방탄소년단은 2021년 2월 1일 열리는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다이너마이트’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앞서 이들은 제61회 그래미 어워드에 시상자로 무대에 섰고, 2020년 열린 제62회 시상식에서는 래퍼 릴 나스 엑스와 합동공연을 펼친 바 있으나 수상자 후보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베스트 팝 듀오/그룹’ 부문에서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테이니, 저스틴 비버‧퀘이보,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 테일러 스위프트‧본 이베어와 경쟁한다. 만약 방탄소년단이 수상하게 된다면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이어 최초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그래미 어워드’는 그간 흑인 가수와 힙합 음악을 등한시하면서 인종차별 및 장르 편중 논란을 일으키는 등 가장 ‘보수적인’ 시상식으로 꼽히면서 방탄소년단의 수상 가능성 역시 희박해지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이 그래미에 노미네이트됐다는 것은 미국 주류 음악시장에 제대로 자리매김했다는 방증이자 괄목할 성과다. ‘다이너마이트’의 그간 성과로 볼 때 수상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워낙 예외와 변수가 많은 ‘그래미 어워드’이기 때문에 일단은 노미네이트에 큰 의의를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어워드’ 노미네이트는 지난해 활약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세가 계속된다면 K팝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평론가는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들이 너무 강하다. 제이 발빈과 레이디 가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3파전으로 흘러갈 것 같고, 수상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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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호

“백남준 작품, 이름값에 비해 저평가” 미술계 한목소리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1932~2006)을 모르는 이는 없다. 하지만 그의 작품가는 명성을 따라오지 못하는 수준이다. 2019년 10월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 회고전이 개최돼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으며 시장에서도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다시 주춤세다. 미술계는 백남준에 대한 연구를 비롯해 국제적인 담론, 그리고 백남준의 작품을 매니지먼트 할 수 있는 기구가 작동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리안갤러리, 세 번째 백남준 개인전 개최 비디오 아트를 개척한 세계적인 작가 백남준의 개인전이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1월 16일까지 열린다. 다산 정약용의 실험정신과 존경심을 담아 제작한 비디오 아트 ‘다산 정약용’부터 전류를 공급하는 전지를 최초로 개발한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알렉산드로 볼타의 이름을 딴 ‘볼트’, 그리고 그의 회화 작품까지 볼 수 있어 꽤 흥미롭다. 갤러리 운영 전부터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10점이나 소장했던 안혜령 리안갤러리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명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작품 가격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길 바라는 소망을 내비쳤다. 그는 “20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는 백남준을 새롭게 다시 조명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며 “해외에서는 백남준 작가의 가치를 올리려고 하는데 어느 한쪽에서는 내리려고 한다”면서 “우리나라에서 먼저 백남준 작가의 시장 가치를 알고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장에는 가고시안 갤러리가 55만달러(약 6억5000만원) 가치를 매긴 백남준의 회화 ‘무제’도 볼 수 있다. ‘무제’는 한국적 색감인 오방색 색동문양에 한글과 사람 형상이나 눈, 코, 입이 있는 텔레비전 형상이 패턴처럼 그려진 작품이다. 텔레비전 화면 조정 배경을 즐겨 사용하고 문자가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백남준 작가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은 가고시안 갤러리가 부른 55만달러로 판매한다. 가고시안 갤러리는 저평가된 백남준 작가를 지난 2015년 전속 작가로 체결했다. 안 대표는 “국내서는 이 작품을 20억~30억원 정도 가치로 보는데, 가고시안은 55만달러의 가치로 보고 있다”며 “이대로 작품가를 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남준은 1963년 독일 부퍼탈 파르나스 화랑에서 열린 첫 개인전을 통해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로 세계 미술계의 시선을 끌었다. 1984년에는 파리와 뉴욕, 베를린, 서울을 연결하는 최초의 위성중계 퍼포먼스 작품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선보이며 TV 매체를 통한 전 지구적인 소통을 보여주며 주목받았다. 1982년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첫 회고전을 열었으며, 2000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에서 레이저 아트라는 새로운 예술 영역을 선보였다. 미국 스미소니언 미술관(2013), 영국 테이트모던에서도 대규모 회고전(2019)을 연이어 선보이며 백남준은 계속 재평가되고 있다. 미술계 한 획을 그은 백남준, 명성 비해 저평가 지난 2017년 홍콩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백남준의 1996년 작 ‘수사슴(Stag)’이 460만홍콩달러(약 6억5000만원, 수수료 제외)에 낙찰되며 국내에서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워 시선이 쏠렸다. 당시 이옥경 서울옥션 대표는 “백남준은 미술사에 남긴 업적에 비해 시장에서 그 가격이 저평가돼 안타까웠는데 이번 경매가 우리 근대 작가들의 미술사적 가치와 선구자 역할을 국제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백남준 작가는 비디오 아트라는 분야를 개척하며 영향력 있는 작가로 활동한 것만은 미술계도 인정하는 바이지만 작가의 명예에 비해 시장 가치가 비교적 낮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와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술계 관계자는 “작가를 평가할 때 미술사적 가치와 트렌드 선도 등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백남준 선생은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이며 트렌드를 이끌었다. 이 기준을 모두 충족하고 있음에도 세계 미술시장에서 합당한 평가를 못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남준 작가에 대한 평가를 위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며, 비디오 아트 시장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국가적인 지원과 관련해 “백남준의 작품이 경매시장에 출품되고 있지만, 대개 회화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유찰되는 경우도 있다”며 “이 경우 국립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사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비디오 아트 보존 문제 ‘걸림돌’ 작용 비디오 아트는 벽에 거는 회화와 달리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충족돼야 하는 데다 모니터와 전선 등 부품을 교환하는 등 보존 작업이 까다로워 개인 소장자가 관리하기에는 불편함이 있다. 심지어 미술관에서도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따라서 미술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전시 중인 모니터 1003개의 탑 설치작품인 백남준의 ‘다다익선’은 현재 기기 노후화로 전원이 모두 꺼져 있다. 미술관 측은 복원 방안을 마련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남준 작품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작품 홍보와 대외 소통을 담당할 적임자가 없기 때문이다. ‘백남준’의 이름을 걸었을 뿐 제 역할을 하는 기관이 없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정준모 미술평론가는 “백남준의 장조카이자 저작권 보유자인 켄 백 하쿠다와 미국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백남준의 대형 작품을 가장 많이 갖고 있지만, 한국 미술계와 저작권을 두고 신뢰를 한 번 잃은 적이 있기 때문에 작가의 상속자와 한국 미술계의 입장 정리를 할 사람이 필요한데 나서는 사람이 없다. 또 작가의 작품을 프로모션할 만한 조직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에서 백남준아트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해 작품을 사들이지 못하는 실정이다. 정준모 평론가는 “경기도에서 아트센터를 잘 운영하면 좋은데 작품 구입비도 모자란 상황”이라며 “경기도가 백남준아트센터를 제대로 운영할 자신이 없으면 미술관을 민간기구로 돌리든지, 재단법인이나 사단법인을 별도로 만들어 기부금을 받아 운영하든지 새로운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백남준아트센터 이채영 학예연구팀장은 백남준 작가의 명성에 비해 작품 가격이 낮은 것에 대한 평가는 6~7년 전 일이며, 3~4년 전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중국 작가들은 중국 부호들이 육성회 차원에서 투자하기 때문에 작품 가격이 높다는 이야기도 있고, 한국의 컬렉터들은 미술시장에서 공격적으로 투자하지 않아 미술품 가격이 낮다는 말도 나온다. 최근에는 앤틱한 라디오와 TV에 관심을 갖는 컬렉터들이 등장하면서 백남준 선생의 작품이 관심을 받고 있으며, 주요 미술관들이 이미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작가의 작품이 시장에서 희소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채영 팀장은 백남준아트센터에 대한 지원과 국립 기관에서 백남준 작가에 대한 국제적 담론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20세기 미술사에서 백남준이 갖는 의미는 막강하다”며 “역사적 의미도 있고, 실험정신을 갖고 있는 현재도 영향력이 있는 예술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백남준아트센터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상황이며,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백남준 작가의 전시를 제대로 다루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적 담론을 이끌고 백남준 작가에 대한 연구와 보존, 복원에 대한 미술계의 담론의 자리가 구축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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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호

홍진영, 만능 엔터테이너로 거듭나다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예능에서 본업 컴백...트로트에 장르를 더하다 통통 튀는 매력으로 모든 연령을 아우르며 단숨에 예능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홍진영이 본업인 가수로 돌아왔다. 홍진영은 지난 4월 발매한 ‘사랑은 꽃잎처럼’ 이후 약 7개월 만에 신곡을 냈다. 이전 곡은 트로트에 탱고 장르를 접목했다면, 이번 디지털 싱글 ‘안돼요(never never)’는 트로트 안에 발라드를 녹여냈다. “이 곡은 가수 황치열 씨가 작곡을 해줬어요. 제가 가을에 잔잔한 곡을 내고 싶어서 곡을 수집하던 중 (황)치열 오빠한테 이야기한 적이 있거든요. 그때 지금 ‘안돼요’ 멜로디를 들려주더라고요. 곡이 너무 좋기에 완성해서 보내 달라고 했는데 30분 만에 완곡으로 보내줬어요. 곡의 멜로디 라인이 너무 좋아요. 치열 오빠가 작곡하는 걸 모르시는 분도 많은데, 이번 계기로 작곡가 황치열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작곡은 황치열이 맡았고, 작사는 홍진영이 직접 맡았다. 작사가 가명인 ‘갓떼리C’로 이번 감수성 짙은 곡을 완성했다. ‘안돼요’는 연인이 떠나간 후 이 세상에 홀로 남은 여자의 심정을 담아냈다. “멜로디를 들었을 때, 가사를 직접 쓰겠다고 했어요. 슬픈 감성이 있어서 이별 이야기인 것 같은데 이 곡을 ‘이별’로 해야 할지, ‘사별’로 해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중간 경계선으로 가기로 했어요. 하하. 어떻게 들으면 사별의 느낌이, 어떻게 들으면 이별의 느낌이 있어요. 많은 분이 공감할 수 있게 곡이 완성된 것 같아요. 가사를 쓰면서 상대를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해봤는데 적당히 중간을 찾은 것 같아요. 이번 가사는 수정도 많이 했고, 쉽지 않았어요(웃음).” 홍진영은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면서 노래 안에 다른 장르를 녹여냈다. 댄스부터 시작해 탱고 장르를 넣으면서 다른 트로트 음악과 차별을 꾀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발매 당시 가을 감성에 맞춰 ‘트로트 발라드’로 돌아왔다. “장르에 대해 항상 도전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큰 축은 트로트죠. 가을이다 보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트로트 작곡을 한 번도 안 한 분들에게 곡을 받았어요. 그래야 새로운 느낌이 나오더라고요. 이번 곡도 발라드 같으면서도 트로트 같아요. 두 가지의 느낌이 다 나서 만족스러워요.” 홍진영은 가요계에 걸그룹으로 먼저 데뷔한 후 ‘사랑의 배터리’로 2009년에 트로트 가수로 탈바꿈하면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11년간 트로트 창법으로 노래를 하다 보니 발라드 창법은 홍진영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트로트 창법을 조금은 빼야 해서 느낌이 다르긴 했어요. 치열 오빠도 트로트 느낌을 조금은 뺏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꺾는 부분이 있어서 트로트 느낌을 살리긴 했죠. 발라드 창법으로 하려니 쉽지는 않았어요. 노래도 후렴에 계속 고음이 이어져서 더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음악 방송을 1주일만 하기로 했어요. 하하.” 홍진영의 곡 중 10년이 넘도록 꾸준한 사랑을 받는 곡이 바로 ‘사랑의 배터리’다. 이번 신곡 ‘안돼요’가 ‘사랑의 배터리’ 기록을 뛰어넘으면 좋겠지만, 홍진영의 목표는 ‘꾸준히 듣게 되는 음악’이었다. “이 곡으로 차트 1위보다는 롱런하는 곡이 됐으면 좋겠어요. 가늘고 길게 가는 거요. 하하. ‘안돼요’ 역시 ‘사랑의 배터리’처럼 배터리가 닳지 않고 오래갔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이번 곡은 정말 안 되면 ‘안돼요(웃음)’. 다음 컴백에는 삼바 장르를 녹일 생각이고요.” 논문 표절 의혹 ‘호사다마’...“석·박사 학위 반납”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해야 할까. 신곡을 발매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홍진영에게도 안 좋은 소식이 더해졌다. 바로 석사논문 표절 의혹이다. 2009년 4월 제출한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석사 논문을 카피킬러(표절검사 사이트)로 검사한 결과 표절률이 74%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소속사 측은 “논문 심사를 맡았던 교수는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표절이라 볼 수 없다고 밝혔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해당 교수도 소속사를 통해 “카피킬러 시스템은 대학에서 2015년부터 50%가 넘는 표절을 걸러내기 위해 의무적으로 시행된 제도”라며 “해당 시스템이 없었던 2009년 논문을 검사하면 표절률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 10여 년을 땀과 눈물을 쏟으며 살았지만, 이런 구설에 오르니까 저 또한 속상합니다. 당시 문제 없이 통과됐던 부분들이 지금 와서 단지 몇 %라는 수치로 판가름 나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할 뿐이에요.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1인 기획사 대표, 뷰티 사업...계속되는 ‘도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홍진영은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랜 시간 함께한 이전 소속사의 품을 벗어나 1인 기획사 아이엠에이치엔터테인먼트를 설립, 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1인 기획사의 단점이라고 하면, 책임져야 할 식구들이 늘었다는 거예요. 제가 소속사에 속해 있을 땐 활동에만 전념하면 됐는데, 이제는 저를 믿고 따라주는 식구들을 먼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장점도 있어요. 앨범이나,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제가 추구하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고, 상의해 나갈 수 있다는 거예요(웃음).” 홍진영은 이미 김영철의 ‘따르릉’으로 작사‧작곡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1인 기획사를 설립한 만큼, 가수 활동 노하우를 살려 신인 제작도 할 예정이다. 그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회사 입장에서는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해보고 싶어요. 첫 주자는 솔로 가수가 될 것 같고요. 장르는 구애받고 싶지 않아요. 트로트도, 댄스도, 발라드도 여러 장르를 해보고 싶더라고요. 괜찮은 친구들을 계속 소개받고 있고, 미팅도 계속하고 있어요(웃음). 이제는 제작자 겸 투자자인 셈이죠.” 대중과 만날 기회가 많던 홍진영도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행사와 공연이 끊겼다. 이 사이에 홍진영은 기획사 대표에서 뷰티 사업가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자신의 이름을 따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에 이어, 이제는 다이어트 식품까지 도전한다. “여자의 평생 숙제가 다이어트잖아요. 코로나 때문에 행사가 1/100로 줄었는데, 그 시기에 살이 엄청나게 쪘어요. 그때 직접 만든 다이어트 보조제로 살을 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안 그래도 샘플이 나와서 먹어봤는데 효과가 좋더라고요. 하하. 제가 가수로서,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을 많이 할 예정인데, 응원과 많은 사랑 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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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호

소비쿠폰 41만장 발급…코로나 직격탄 맞은 공연계 살아날까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멈췄던 공연계가 정부의 지원 속에 조심스레 기지개를 켜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공연 소비쿠폰 사업으로 2주 만에 쿠폰 41만장이 발급 완료된 가운데, 공연장 내 ‘띄어앉기’와 관련된 방역 지침도 일부 변경돼 꺼졌던 불씨가 제대로 살아날지 주목된다. 지난 10월 22일부터 시작된 ‘소소티켓(소중한 일상, 소중한 문화티켓)’ 사업이 얼어붙은 공연시장을 녹이고 있다. 12월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연말 대작들이 속속 티켓 오픈을 하는가 하면, 객석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판매 가능 객석 수도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쿠폰과 기대작, 객석 증가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만큼, 다시 훈풍이 불기를 고대하고 있다. 문화쿠폰 효과 가시화...유명 스타 캠페인 동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도일)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공연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공연예술 관람료 지원 사업을 지난 10월 22일부터 시작했다. 이후 2주 만에 할인권 41만여 장이 발급되며 예비 공연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9월 약 70억원이었던 공연계 매출은 10월에는 약 123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연 건수도 9월 358건에서 10월에는 751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공연계에 따르면 연말연시 성수기를 앞두고 객석 수 증가, 기대작 오픈, 공연 소비할인권 발급이라는 삼박자를 갖추며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기의 공연계를 응원하기 위해 유명 스타들도 캠페인에 나섰다. 배우 신구, 유연석, 김소현, 음악감독 김문정, 국립발레단 강수진 단장, 국악인 김준수, 피아니스트 손열음, 성악가 김주택이 ‘소중한 문화티켓’ 캠페인에 힘을 보탰다. 신구는 “연극은 극장, 배우, 관객이 삼위일체다. 무대예술이 어려운 와중에도 우리는 명맥을 유지해 왔다. 이 위기 속에서도 관람하러 오는 관객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라고 캠페인에 참여하는 소회를 밝혔다. 유연석은 “공연이 멈추지 않도록 문화예술인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독려를 부탁했다. 김소현 역시 “무대가 멈출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한 회 한 회가 너무나 소중하다. 관객들이 응원해 주는 걸 보면서 더 최선을 다하게 된다”고 무대에 서는 소감을 말했다. 김문정 감독은 “마스크를 쓴 관객들을 보면 울컥한다. 관객은 우리가 무대에 존재하는 이유이고, 땀을 흘리고 목청을 높여야 하는 이유이고, 그날의 공연을 소중하게 되돌려드려야 하는 이유”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지난 2월 코로나19 발생 시점부터 지금까지 순수공연예술 관람은 대화와 취식, 이동 없이 진행되는 특성상 코로나19 감염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분야다. 사전 QR코드 인증 및 각종 감염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선제적 대응으로 현재까지 관객석에서 집단감염이나 전파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점을 고려해 정부와 방역당국은 1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중인 경우 공연장과 영화관에서는 ‘띄어앉기’를 하지 않는 것으로 지침을 조정하기도 했다. ‘소소티켓’ 사업의 주관처인 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41만장에 달하는 할인권을 발급받은 소비자들은 공연을 보기 위한 채비를 마친 관객들”이라며 “공연예술계가 위기를 넘고 문화예술계가 살아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관객”이라고 말했다. ‘소소티켓’은 인터파크, 옥션, 예스24, SK플래닛, 하나티켓, 네이버N예약, 티켓링크, 멜론티켓 등 8개 티켓 예매처에서 연극, 뮤지컬, 클래식, 오페라, 무용 국악 등 순수공연예술 예매 시 1인당 최대 3만2000원(8000원씩 4매)을 할인받을 수 있다. 1차 쿠폰에 이어 지난 10월 29일부터 12월 25일까지 지급되는 2차 쿠폰은 발급 후 12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거리두기 완화로 시너지...‘1단계 유지’ 기대감 쿠폰 발행과 더불어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별 방역 지침을 완화하면서 업계에서는 조심스레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11월 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시 영화관과 공연장, PC방, 오락실, 놀이공원은 좌석 띄우기 없이 운영할 수 있게 됐다. 1.5단계부터 노래연습장의 경우 시설면적 4㎡당 1명으로 인원 제한, 영화관과 공연장은 일행 간 좌석 띄우기가 시행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11월 1일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방안은 7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문체부는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문화·체육시설 이용, 방역 조치 등을 안내했다. 기존의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된 단계별 지침에 따라 권역별로 상황에 맞는 거리두기 체계를 운영하게 된다. 특히 다중이용시설로서 중급위험시설로 분류됐던 공연장, 영화관은 위험도 평가 결과에 따른 적절성, 형평성 등을 고려해 ‘일반관리시설’로 변경됐다. 중점관리시설인 노래연습장과 실내 스탠딩공연장과 달리 실내체육시설, PC방, 공연장, 영화관, 게임제공업소(오락실), 놀이공원 및 물놀이 유원시설(워터파크) 등은 기존의 ‘거리두기’ 권고에서 조금 더 자유로운 방역 지침을 적용받게 됐다. 현행 1단계의 경우 ‘생활방역 단계’로 모든 중점·일반관리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관리, 환기·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 준수가 의무화된다. 기존에 유지되던 좌석 간 띄어앉기를 하지 않은 채 운영될 수 있다는 점이 공연계의 낭보다. 실제로 11월 7일 이후 티켓을 판매한 공연은 기존의 1-2자리당 한 칸씩 띄어앉기를 했던 것과 달리 전 좌석을 유료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지역적 유행이 개시되는 1.5단계 시 영화관, 공연장, PC방은 일행이 아닌 경우엔 좌석을 띄워 앉아야 한다. @img4 1단계 방역 지침이 코로나19 이후 최초로 완화됨에 따라 공연계는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새로이 티켓 판매를 시작하는 공연의 경우 거리두기를 하지 않은 채 전 좌석을 판매했다. 앞서 ‘띄어앉기’로 티켓 예매를 진행했던 ‘노트르담드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 공연은 남은 좌석 판매를 다시 오픈했다. 12월 막을 내린 ‘캣츠’ 40주년 내한 공연 역시 지난 9월 개막 당시부터 ‘띄어앉기’로 인한 취소와 재예매, 홀딩 좌석 재판매를 반복하며 우여곡절을 겪었다. 11월 개막한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 ‘젠틀맨스 가이드’는 물론 12월 개막을 앞둔 ‘맨오브라만차’도 띄어앉기 없이 정상적으로 전 좌석 티켓을 판매 중이다. 다만 조심스러운 대응은 여전하다. 공연장에서 2차 감염 사례가 발생한 적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1.5단계로 언제 격상돼 다시 띄어앉기로 운영하게 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 한 내한 공연 관계자는 “언제 어떻게 상황이 나빠질지 모르는데, 공연 티켓 판매 시스템상 빠른 대응이 어려운 지점이 있다. 한두 달 전에 티켓을 모두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공연 날짜가 임박해 취소 후 재예매를 하는 일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 공연 관계자는 “모처럼 공연계의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라며 기뻐하면서도 “사실은 제작하는 입장이나 업계는 물론이고 관객들도 띄어앉기 때문에 좌석 수가 줄어들어 불만을 토로하는 분이 많았다. 모처럼 예매한 티켓을 취소하고 재예매를 해야 할 경우 당연히 티켓 판매율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다. 정부와 업계가 함께 노력하고 있는 만큼, 연말에 코로나19를 극복하고 8월 미뤄졌던 기부 콘서트 등의 행사를 다시 추진해 어려운 업계 종사자들도 도울 수 있었으며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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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호

코로나로 달라진 비엔날레 풍경…온라인 무대 내년까지 이어간다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국내서 펼쳐진 비엔날레의 모습은 2년 전과 사뭇 다르다. 전국적으로 연이은 비엔날레에 여행 코스와 상품까지 등장하며 인산인해를 이루던 풍경은 찾아보기 힘들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전남수묵비엔날레 등 굵직한 비엔날레가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코로나 위기에도 불구하고 막을 올린 부산비엔날레와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온·오프라인 병행 전시를 결정했지만, 현장 개막이 미뤄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비대면 시대로 전환되면서 관람객으로 붐볐던 전시장의 모습은 이제 옛일이 될지도 모르겠다. 미술로 사회를 바라보는 비엔날레는 온라인으로 들어왔고 넷플릭스, 유튜브 등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볼거리가 많아진 세상에서 비엔날레의 자리는 위태롭기만 하다. 온라인 시대에서 비엔날레가 선도해야 할 길은 무엇일까. 온라인 부산비엔날레, 콘텐츠 부족 탓 흥행 저조 코로나19로 올해 국내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다수의 미술제가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그렇지만 부산비엔날레와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지금까지 한 번도 가지 않은 길을 가보겠다”며 다부진 의지로 관람객을 맞았다. 위기 상황에서도 개최를 강행한 부산비엔날레와 창원조각비엔날레에 미술계의 응원도 이어졌다. 부산비엔날레는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를 주제로 9월 5일부터 11월 8일까지 65일간 부산현대미술관과 영도, 부산 원도심 일대에서 펼쳐졌다.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 확산 기세가 꺾이지 않자 비대면 개막식으로 전환했고,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300여 명의 온라인 관람객과 만났다. 코로나로 힘든 상황에서도 개막식은 치렀지만 이후 행사는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9월 29일까지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현장 관람은 다음날인 30일부터 운영했다. 부산비엔날레 측은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를 통해 오디오북 듣기, 비디오 가이드, 3D 웹 전시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하루 평균 조회수가 1회를 기록하는 등 온라인 전시는 극히 저조했다. 9월 17일부터 문을 연 창원조각비엔날레도 코로나 사태 여파로 10월 5일부터 대면 관람을 사전 예약제로 진행했다. 현장 관람에 앞서 개막 이틀 후인 9월 19일부터 비엔날레 공식 유튜브 채널에 전시장 VR 영상을 공개하고 30일부터 전체 출품작과 전시장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온라인 전시’를 마련했다. 하지만 관객 몰이 기대와 달리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영상 조회수는 최저 12회, 최고 29회 수준을 밑돌며 온라인 전시의 한계를 보여줬다. 두 비엔날레가 코로나 시대에서 제시한 비엔날레의 모습은 온·오프라인 전시 병행이다. 오프라인 관람은 도시의 특성을 잘 살린 비엔날레로 호평을 받았지만, 온라인에서의 반응은 달랐다. 직접 보고 체험하는 의미가 강한 비엔날레의 특성상 온라인 전시가 현장감을 구현하는 데 부족했다는 평가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으로 개최된 비엔날레가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미술은 시각으로만 만족하는 게 아니다. 부산비엔날레를 직접 다녀와야 화제가 되는데 온라인에 게재된 비엔날레 관련 콘텐츠만으로는 이슈 발굴을 할 수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반인 입장에서는 온라인에 무수히 볼 만한 콘텐츠가 많은데 현대미술은 그에 비해 난해하다고 생각할 거다. 그러니 콘텐츠의 질이 좋아도 현대미술 콘텐츠가 다른 콘텐츠와 경쟁이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평론가는 코로나 시대에 맞춘 비엔날레 소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전략이 없다. 코로나를 핑계로 (운영)방향 설정도 미약하다”면서 “비엔날레를 야심 차게 준비했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다. 차라리 광주비엔날레처럼 1년 정도 쉬었다가 탄탄하게 준비해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전략이 지금 상황에선 맞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내년 비엔날레, 온라인 관람객 확보 승부수 내년 2월로 미뤄진 광주비엔날레와 9월 개막하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차별화된 온라인 전시를 선보이기 위해 고민 중이다. 처음 맞게 되는 비대면 시대의 비엔날레이기 때문에 이전과 다른 콘텐츠를 선보여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돌파구를 찾는 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개막 전까지 주최측과 작가들은 비대면 시대에서 예술 콘텐츠가 눈길을 끌 수 있도록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과 시도를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예술감독 융마의 지휘하에 ‘하루하루 탈출한다’라는 제목으로 개최되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비엔날레 참여자의 프로젝트를 온라인에서도 볼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설한다. 이 플랫폼은 내년 봄에 공개할 예정이다. 미디어시티비엔날레 측은 오프라인 전시를 온라인에서도 관람객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짧은 영상 형식으로 구현하고, 작가와 큐레이터가 대화하는 방식을 취하는 등 온라인 환경에 어울리는 영상 콘텐츠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지원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큐레이터는 “온라인 전시를 그대로 영상화하는 것은 관람객의 예술적 경험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으로도 예술적 경험이 가능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가들과 상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큐레이터는 온라인 환경에서 미술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과거에는 웹사이트를 소개하고 단순한 정보를 알려주는 형식으로 제공했다면, 내년에는 콘텐츠 디자인에도 신경 쓰고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소개도 더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내년 개막을 앞두고 올해 예열 작업으로 사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29일 공개해 12월 초까지 이어지는 6개 토크 프로그램 시리즈는 매주 목요일 한 편씩 비엔날레 홈페이지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img4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으로 막을 올리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는 내년 2월 26일부터 5월 9일까지 열리며 온라인 콘텐츠도 제공한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현재 비엔날레 사이트에 강연 영상이 올라가고 있으며, 비엔날레 온라인 콘텐츠는 코로나 이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시 개막 전까지 감독, 작가들과 온라인 전시를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전시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상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경한 평론가는 비대면 시대 비엔날레의 한계를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미술과 사회의 연결 관계를 조명할 수 있는 전시로 거듭나기 위한 미술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평론가는 “온라인 비엔날레는 당대의 예술적 담론을 조명하기 힘들며, 동시대 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정리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등 다층적 의견을 청취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비대면 시대에 경쟁력이 떨어지는 비엔날레의 오늘과 온라인 전시는 한계를 보여준다”면서 “작품과 전시는 관람자와 바로 연결되는 관계가 있다는 가치를 담은 콘텐츠를 제시해야 하며, 온라인 환경에 어울리는 콘텐츠 구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내년으로 개막을 늦추며 온라인 콘텐츠 확보 시간을 번 비엔날레들이 경쟁력 있는 온라인 콘텐츠로 관람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확인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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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호

‘담보’ 하지원 “더 많은 사람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가을 극장가를 영화 ‘담보’가 장악했다. 성동일, 하지원, 김희원과 아역배우 박소이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큰 감동과 눈물을 담보하며 추석과 한글날 연휴에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하지원의 선택은 다소 의외였지만, 틀리지 않았다. 벌써 데뷔 24년 차 배우 하지원. 스크린 나들이도, 이런 휴먼 드라마 장르의 영화도 오랜만이었다. 그간 사극, 액션, 로맨스 등 온갖 장르물을 섭렵한 것은 물론 뛰어난 연기력과 스타성으로 인정받아 온 그의 선택은 약간의 의구심을 남겼다. 영화가 공개되고 나서야, 관객들은 ‘하지원의 선택이 옳았다’고 깨닫게 됐다. ‘담보’에 담긴 이야기...가족, 하지원의 진심 영화 ‘담보’는 지난 10월 초 추석 연휴 내내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단숨에 80여 만 관객을 끌어모아 초반 흥행몰이를 했다. 코로나19로 극장가가 꽁꽁 얼어붙어 있던 차에 불어온 훈풍 같은 소식이었다. 다 꺼져가는 한국 영화계의 불씨를 다시 붙인 주인공이 바로 하지원, 성동일이다. 두 사람은 ‘담보’에서 조선족 아이 승이의 어른 역, 돈 대신 데려온 승이를 끝까지 책임지는 두석 역을 맡아 열연했다. “처음 시나리오 읽었을 때 느낌이 영화에 그대로 나와서 정말 좋았어요. 분량 때문에 제 출연이 의외라고 생각하신 분이 많아요.(웃음) 윤제균 감독님이 주고 싶은 시나리오가 있다고 직접 연락이 오셔서 처음부터 비중이나 분량도 알고 시작했어요. 영화 초반과 끝에 등장하는 승이가 관객들에게 전해주는 감정이 진정성 있게 다가가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저한테 부탁하셨죠. 저도 흔쾌히 하겠다고 했고요.” 영화 ‘해운대’에서 함께 호흡했던 윤제균 감독이 이끄는 JK필름이 제작하고, 전작 ‘하모니’에서 휴먼 드라마를 제대로 보여준 강대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하지원이 다양한 작품에서 독보적인 연기로 그만의 캐릭터를 그려냈다면, 이번에는 영화의 감정을 더욱 깊고 풍부하게 해야 하는 쉽지 않은 역할을 맡았다. “결국 사랑에 대한 얘기죠. ‘담보’에서는 정말 특별한 관계의 사람들이 진짜 가족이 되어 가요. 그런 부분이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죠. 요즘에 가족이지만 멀리 떨어져 지내는 사람도 많고, 심지어 관계를 끊고 지내는 사람도 많잖아요. 그런 면에서 가족에 대해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요. 그런 소중함이나 가치들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가족은 누구보다도 가장 먼저 나를 지켜주고 보호해주고 믿어주는 존재잖아요. 분명 피가 섞이지 않더라도 가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게 영화에서 잘 보일 수 있어서 가장 좋았죠.” 초반에 하지원은 어른 승이 역으로 극의 시작을 담당하며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보여줬다. 한중 외교장관급 회의에서 통역을 맡는 등 능숙한 통역가로 등장한다. 과거 중국에서 드라마 등에 출연하며 활약했던 만큼, 그의 중국어 실력에 많은 이목이 쏠렸다. “전혀 원래 실력은 아니고요.(웃음) 이번에 좀 배웠죠. 극중 승이와 비슷하게, 장관님 통역하셨던 분에게 배울 수 있었어요. 시선 처리나 말의 볼륨이나 톤을 완벽하게 따라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아역인 소이가 굉장히 많은 부분을 담당해야 했는데, 제가 참 속상할 정도로 어린아이가 겪은 일들과 상황이 가혹하더라고요. 두석 아저씨가 그걸 보고 더 승이를 끔찍이 사랑해줄 수밖에 없었다고 봐요. 성동일 선배와는 너무 한 무대에서 연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이번에 딸로 만나게 됐네요.(웃음) 실제로 뵈니까 정말 따뜻하고 좋은 분이시고, 또 천진난만한 아이 같은 면이 있으셔서 현장에서도 늘 재밌게 받아주셨어요.” 영화 속에서는 어린 승이가 겪는 일들이 참담하기도 하지만, 사실 현실에서는 더한 일들도 일어난다. 하지원은 극중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 승이 세 사람이 피가 섞이지 않은 가족이지만, 그들을 깊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음을 털어놨다. “두석이 어떻게 보면 승이의 진짜 아빠보다 안타까운 승이의 처지를 다 봤기 때문에 더 보호해주고 슈퍼맨처럼 지켜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승이도 안타깝지만 그걸 겪은 게 있어서 더 곧게 자란 것 같고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두석이나 종배 같은 아저씨가 특별한 사랑을 줬기 때문이죠. 나중엔 그런 생각도 들어요. 두석 아저씨가 승이를 지켜주고 보호해준 것처럼, 승이 역시 두 아저씨를 서로 보호해주고 지켜준 느낌이죠. 마지막엔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돼버리잖아요. 그게 또 사랑이고요. 내가 살아갈 이유 중에 하나가 될 정도로 서로에게 특별해지잖아요. 나에게 살 힘을 주고 지켜주고 서로가 너무 소중하죠. 그게 뜨겁게 느껴지는 영화예요.” 뭉클했던 ‘가족’의 의미...24년차 배우가 갈 길은 ‘담보’에서는 꽤 어두운 사회의 단면을 다루면서도 지나치게 무겁지 않고, 과도하게 감정을 터뜨리지 않는다. 시종일관 담담하게 흘러가는 와중에 눈물을 흘리는 건 대부분 관객의 몫이다. “일부러 절대 울지 않았다”던 성동일처럼, 하지원 역시 미리 감정을 정해두거나 터뜨리려 노력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했음을 털어놨다. “마지막에 두석을 찾아서, 결국 만나는 신이 가장 좀 뭉클했던 것 같아요. 어떤 감정이나 연기를 보여줘야겠다 생각하지 않았고, 현장에서 그냥 느끼는 그대로 표현을 했죠. 정형화된 슬픔이나 예상되는 감정들을 다 빼고 백지 상태로 카메라 앞에서 한발 내딛는 것 같았어요. 예측되는 뭔가를 갖고 들어갔을 땐 이미 너무 모든 것이 가짜처럼 되는 순간이 될까 봐 걱정했죠. 모든 걸 내려놓느라 조금 힘든 신이었지만, 그렇게 찍은 기억이 나요. 제가 너무 북받쳐서 슬퍼하면 역효과가 날 것 같았거든요. 너무 예상 가능하거나 뻔할 수 있잖아요.” 영화에서는 승이 역의 배우가 하지원까지 총 세 명이 등장한다. 초등학생 시절의 박소이, 고등학생 시절 홍승희, 그리고 대학생부터 성인이 된 승이를 하지원이 연기했다. 하지원은 이 점을 언급하며 어떤 센 상황들보다도 승이의 과거가 한 장면씩 스쳐 지나가는 신이 가장 울컥했다고 꼽기도 했다. “어린 승이에서 고등학생, 대학생으로 가는 과정이 찡했어요. 몽타주들이 주욱 나오는 부분요. 승이가 아저씨의 속을 이미 다 이해하는 딸이어서 참 눈물이 났어요. 저는 진짜 부모님 말 잘 듣는 딸이었거든요. 저한테 하지 말란 말씀을 한 번도 안 하셨거든요. 그게 우리 부모님 방식이었나 싶은 생각도 해요. 공부하란 말씀도 안 하시고 그냥 다 믿고 맡기셨죠. 딱 한 번 오디션 보러 다닐 때 ‘너무 힘들면 안 해도 돼’ 하신 적이 있는데, 그게 더 의지를 불태우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하하. 그 뒤로 더 오디션에 많이 붙고 점점 바쁘게 일을 하게 됐죠.” 국내에선 영화 ‘목숨 건 연애’(2016) 이후 4년 만에 스크린 복귀다. 하지원 역시 관객들의 바람처럼 더 자주 작품으로 인사할 수 있길 바랐다. 무려 24년간 연기하면서 안 해본 연기가 거의 없을 정도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면을 보이겠다는 자신감과 의지를 다졌다. 그는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면서 여전한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더 많은 작품에서, 더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기회가 오길 바라고, 늘 기다리죠. 아직도 도전할 게 남았냐고 하시는데, 더 많은 일을 기대하고 있어요.(웃음) 캐릭터적인 장르 영화나 드라마도 많이 했지만 진짜 사람 얘기도 할 때가 됐죠. 어릴 때 잘할 수 있는 장르와 이야기들이 있다면 지금 나이에 또 할 수 있는 게 있겠죠. 시간이 지나면 늘 봐왔던 것들도 달라지잖아요. 오늘 본 파도와 작년에 본 파도가 다른 것처럼요. 10년 전에 했던 연기여도 분명히 다르게 하겠죠. 똑같이 하면 기계 아닐까요?(웃음) 늘 배우로서 머물러 있기보다 조금씩이라도 발전하고 성장하려 해요. 후배들도 좋게 봐주고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는데, 그럴 때마다 여기서 주저하지 말고 더 많이 배우고 더 귀감이 됐으면 싶죠. 좋은 선배로서 잘하고 싶고 좋은 길을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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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호

코로나 시대 '기회' 잡은 토종 OTT…정부 지원 확대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유튜브로 검색하고, 극장 대신 집에서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급속도로 당겨진 온라인 플랫폼 시대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온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 시대를 기회로 보고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대항마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로나가 바꾼 일상...넷플릭스, 시장 장악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집콕’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단 모임을 제한하면서 비대면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6개월 이상 ‘집콕’ 생활이 지속되자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혀가는 추세다. 최근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를 찾는 관객이 늘어난 이유다. 대홍기획이 지난 9월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콘텐츠 플랫폼 시장을 분석한 리포트에 따르면 영화와 공연, 여행 언급은 줄었지만 영상과 트윗, 댓글 등의 언급량은 증가했다. 특히 동영상 앱 다운로드 건수는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글로벌 OTT 시장은 코로나 이전부터 더 확대되는 추세였다. 애플TV 출시에 이어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등 거대 자본력과 콘텐츠를 확충한 글로벌 사업자들이 OTT 시장에 뛰어들면서 코로나 시대를 맞으며 본격적인 콘텐츠 전쟁이 시작됐다. OTT계 절대강자인 ‘넷플릭스’는 코로나 사태로 더욱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코로나 확산 직후인 1분기에 1억8000만명을 확보했고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8% 늘어난 5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이용자는 1억9300만명까지 올랐다. 김지은 대홍기획 빅데이터마케팅센터 CeM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문화여가 생활을 위한 서비스 거점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소비자도 비대면 라이프스타일에 익숙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외 콘텐츠산업은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갈증으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K콘텐츠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 웹소설,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을 필두로 새로운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플릭스, 제작·투자 확대...토종 OTT도 분발 2016년 넷플릭스가 국내에 상륙하기 전 국내에도 온라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는 존재했다. CJ ENM의 ‘티빙(Tving)’은 tvN, JTBC 등 케이블과 종편 방송 프로그램 스트리밍 서비스를, ‘푹(pooq)’은 2010년부터 지상파 방송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국내 콘텐츠 공유에 그칠 뿐 넷플릭스가 장악하는 글로벌 경쟁 구도 형성에는 못 미쳤다.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하면서 글로벌 OTT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 국내 업계에도 이에 맞서기 위해 플랫폼 개발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국내외 영화와 일본 드라마를 주로 소개하는 ‘왓챠’가 2016년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해 9월에는 기존의 ‘푹’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가 합쳐진 ‘웨이브(wavve)’가 탄생했다. 하지만 웨이브를 비롯한 이른바 토종 OTT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높지 않다. 서비스 콘텐츠가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에는 조금씩 보강되는 추세이긴 하나 직접 제작에 나서 콘텐츠를 반영하고 제공하는 넷플릭스에 비해 콘텐츠의 양과 질이 빈약하다는 비판이 많다. OTT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송사 입장에서도 수익 구조에 한계가 있는 토종 OTT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수십억대의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글로벌 OTT의 제작 후원과 유통이 절실한 방송사들은 해외 배급이 불가능한 토종 OTT에 배급 서비스를 해야 하는지를 두고 고민이 많다. 한 방송 관계자는 “넷플릭스나 유튜브가 동영상 시장에서 큰 플랫폼이다. 글로벌 플랫폼에 콘텐츠를 배급하고 판매해야 수출할 수 있는데, 국내 OTT는 이 점이 부족해 콘텐츠를 생산하는 입장에서 고민스럽다”며 “거대 플랫폼의 등에 올라타는 것만이 미디어 생태계의 선순환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토종 OTT에 맡길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OTT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현지화와 거대 자본으로 제작 및 투자에 나서면서 콘텐츠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넷플릭스는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투자하며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이다. 전 세계에 ‘코리아 좀비’ 영화로 큰 인기를 모은 ‘킹덤’ 시리즈부터 ‘사냥의 시간’, ‘좋아하면 울리는’,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인간수업’, ‘범인은 바로 너!’ 등 드라마에서부터 영화, 예능, 스탠드업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의 K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CJ ENM이 보유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 5%까지 인수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CJ ENM의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지분까지 인수한 거다. 이 계약에 따라 스튜디오드래곤은 올 1월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포함해 21편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는다. 190개국 글로벌 유료회원 1억9300만명(올해 2분기 기준)을 보유한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가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한국 드라마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다. 토종 OTT는 넷플릭스에 비해 이용자 규모와 제작 환경, 자본에서 큰 격차를 보이는 후발주자지만 최근 들어 조금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토종 OTT인 웨이브는 지난 7월 유무료 가입자 1000만명을 넘었다. 웨이브 측은 지난 9월 출시 1주년 간담회에서 월정액 영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독점 해외 시리즈를 유치하면서 이 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왓챠의 경우 국내 OTT 최초로 해외에 정식 서비스를 지난 9월 16일부터 출시했다. 일본에서 정식 출시에 앞서 한 달 전 3주간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92.3%가 만족한 것으로 응답했다. 왓챠는 데이터 기술에 기반한 정확한 추천 시스템과 콘텐츠 전략으로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성장한 경험을 발판 삼아 일본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OTT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할 거란 의심을 받던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이번 일본 서비스 출시는 왓챠가 글로벌 OTT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첫걸음이다. 일본을 시작으로 차별화된 글로벌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img4 정부, 수출용 휴대폰에 토종 OTT 탑재 코로나 사태로 애초 예상한 디지털 시대가 최소 5년은 앞당겨지면서 정부도 뉴디지털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는 ‘디지털 뉴딜 연계 문화콘텐츠산업 전략 보고회’를 갖고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환경으로 전환되면서 중요해진 OTT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OTT 플랫폼 사업자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선 글로벌 시장에서 토종 OTT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는 해외에 수출되는 스마트폰에 국내 OTT를 탑재할 예정이다. 아울러 OTT 특화 콘텐츠 지원을 위해 내년 예산에 15억원을 신규 배정하고, 짧은 영상 등 온라인 신유형 콘텐츠 제작 지원을 위해 올해 문체부에서 65억원, 과기정통부에서 39억원을 투입한다. ‘영상콘텐츠 전문펀드’도 46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OTT 플랫폼 사업자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콘텐츠 현지화를 지원한다. 문체부는 국내 OTT가 해외 서비스 작품을 재제작할 때 자막, 더빙 등을 지원한다. 또 국내 OTT산업 활성화를 위해 자체등급분류제 도입과 세액공제 확대를 추진하고 관계부처 온라인 OTT 정책협의체를 통해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한다. 이해돈 문화산업정책 과장은 “국내 OTT와 글로벌 OTT를 구분한다는 게 현재 환경과 맞지 않으나, 아무래도 정부에서는 국산 OTT와 플랫폼을 진흥하고 콘텐츠산업 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OTT의 경쟁력은 콘텐츠 수준에 달려 있다”면서 “콘텐츠 제작 및 투자 환경 조성에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콘텐츠 창작자와 제작자의 세계 시장 진출을 도울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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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호

'OTT 공룡' 넷플릭스, 차별화된 콘텐츠로 국내도 석권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넷플릭스가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지상파는 물론 나름대로 실험적인 소재의 드라마를 선보이는 종편·케이블에서도 다루지 않는 청소년 성매매, 좀비 주제의 작품을 연거푸 내놓으면서 위엄을 드러내고 있다. 이젠 젤리와 싸운다...‘보건교사 안은영’ 넷플릭스에서 최근 야심 차게 선보인 오리지널 시리즈가 바로 ‘보건교사 안은영’이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갖춘 보건교사 안은영(정유미)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안은영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 교사 홍인표(남주혁)와 함께 이를 해결해 나가는 명랑 판타지 시리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어찌 보면 초능력을 가진 다소 뻔한 드라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줄거리와 캐릭터의 부연 설명을 살펴보면 국내 드라마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인물로 구성돼 있다. 안은영은 누군가의 욕망이 남긴 흔적인 ‘젤리’를 볼 수 있으며, 자신이 가진 무지개칼과 비비탄총으로 오염된 젤리를 무찌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여주인공은 남들과 다른 에너지를 가진 남주인공과 함께 봉인이 풀린 학교 지하실에서 나온 수많은 젤리를 무찔러 나가는 것이 줄거리다. 국내 드라마에서는 ‘성공의 욕망’, ‘부의 욕망’이 하나의 캐릭터 속에 녹아 있었다면, 이 작품에서는 현실에 실존하지 않는 젤리로 표현돼 타 드라마와의 차별점을 뒀다. 또 젤리의 모양을 다르게 그리면서 각기 다른 욕망이 우리 근처에 도사리고 있음을 드러냈다. 주인공들이 욕망을 가진 젤리와 싸우기 때문에, 모든 젤리와 이를 처치하는 장면들은 모두 CG로 작업돼 시청자들이 색다른 드라마를 보는 느낌을 주는 데 일조했다. 좀비, 청소년 성매매...차별화된 콘텐츠로 무장 국내 드라마에서 쉽게 다루지 않는 소재는 ‘보건교사 안은영’뿐만이 아니다. 영화에서 주로 다뤘던 좀비물이 넷플릭스에서는 드라마로 탄생했다. 바로 시즌 2까지 이어져 오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킹덤’이 그 주인공이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 작품은 공개 전부터 회당 제작비 20억원이라는 초대형 스케일로 시선을 끌었으며,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집필을 맡아 기대감이 높았다. 베일을 벗은 ‘킹덤’은 한국의 ‘사극’에 해외에서 시작된 ‘좀비’를 접목하면서 국내외 시청자들을 모두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 역시 K좀비물 ‘킹덤’을 “개인적으로 매우 재미있게 본 작품”이라고 꼽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킹덤’에 대해 “한국 사극의 관습을 파괴한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시즌 1을 지난해 최고 인터내셔널 TV쇼 톱10에 선정했다. 또 “16세기 궁궐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음모에 좀비로 변하는 역병과 신분계급 사이의 드라마를 더한 호러 어드벤처물”이라고 호평했다. ‘킹덤’이 영화 ‘부산행’ 이후 좀비물로 흥행에 성공하자, 국내 지상파 드라마와 각종 영화에서는 좀비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쏟아내면서 ‘K좀비’ 열풍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서는 국내 드라마 업계에서는 보기 힘든 소재의 작품도 공개됐다. 바로 ‘인간수업’이다. 이 작품은 청소년 성매매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러냈다. ‘인간수업’은 현실과 맞닿아 있는 소재를 어른들의 시선이 아닌 청소년들의 시선으로 가감 없이 담아내면서 공개와 동시에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다. 이렇게 국내 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작품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연거푸 공개되면서 국내 OTT 업계는 물론 지상파·종편·케이블 드라마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굳건함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구독자 확보 이처럼 넷플릭스에서는 남다른 스케일과 국내 드라마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소재들로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국내 OTT 업계, 드라마 시장과의 경쟁에서 차별점을 두며 점점 강세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국내 OTT와 달리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구독자에게 제공하면서 시청 폭을 넓혀 가고 있다. 또 국내 OTT인 웨이브(Wavve), 티빙(Tving), 왓챠(Watcha)가 제공하는 드라마‧예능 다시보기, 영화를 넷플릭스에서도 동일하게 제공해 국내 OTT로 발길을 돌릴 수 없게 구독자를 묶어두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강점은 바로 오리지널 시리즈다. 국내 OTT는 처음부터 드라마‧예능 VOD로 시작해 ‘드라마와 예능을 다시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한 반면,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시리즈로 국내 OTT와 차별성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드라마는 방송심의규정 때문에 창작물에 한계가 있지만, 넷플릭스는 심의규정이 없어 다양한 소재의 장르를 선보일 수 있다. 작가나 감독 역시 시청률, 광고 등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돼 넷플릭스와 작업을 원하기도 한다. 국내 드라마·OTT 시장도 정말 ‘모험적’이고 ‘실험적’인 자체 드라마를 선보여야 넷플릭스를 빨리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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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호

'K팝 새 역사를 쓰다'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계획에 없던 노래...해외 작곡가 팀의 첫 ‘영어’곡 “그래미 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하는 게 새 목표”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2013년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7년 만에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성과를 거뒀다. 데뷔 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더니 K팝 가수의 ‘꿈’이라고 불리는 미국 빌보드 차트까지 제패했다. 방탄소년단의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가 세운 빌도드 ‘핫 100’ 1위 기록은 K팝 역사에도 의미가 남다르다. 해외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K팝 가수들은 ‘빌보드 200’에서는 우수한 성과를 꾸준히 거뒀지만 유독 ‘핫 100’에서는 주춤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 ‘빌보드 200’이 음반 판매량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면, ‘핫 100’은 라디오 방송 횟수와 스트리밍 실적, 음원 판매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노래의 대중적 인기가 차트 진입의 핵심인 셈이다. 이렇게 새 역사를 쓴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다이너마이트’와의 첫 만남을 추억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첫 시도‧새로운 도전...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를 발매한 것은 지난 8월 21일. 데뷔 후 첫 디지털 싱글이다. 이 곡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구촌이 실의에 빠져 있는 시기, 전 세계를 향한 방탄소년단의 희망 메시지가 녹아 있다. “이 곡은 행복과 자신감을 찾자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예요.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각자가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뜻이 있거든요. 저희 역시도 열심히 달리다 넘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저희와 같은 느낌을 받는 분들에게 바치는 노래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슈가) “많은 분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는데, ‘다이너마이트’가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힐링 송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어요.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디스코 팝 장르라서 많은 분이 듣고 어깨춤을 추실 거라고 믿었죠(웃음).”(정국) 이번 싱글은 방탄소년단의 발매 계획에는 없던 곡이다. 올 하반기에 나올 앨범을 작업하던 중 만나게 된 노래 중 하나였다고 한다. 그리고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하지 않은, 해외 작곡가 팀의 ‘영어’ 곡이었다. “원래 발매 계획은 없었어요. 올 초부터 하반기에 나올 앨범을 준비 중이었는데, 데모 곡들을 받다가 만나게 된 곡이 ‘다이너마이트’였어요. 듣자마자 너무 신나더라고요. 저희가 시도해 보고 싶었던 노래였죠. 녹음할 때도 정말 춤을 추면서 했어요(웃음). 그래서 곡 작업을 하다가, 팬들에게 최대한 빨리 에너지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 앨범을 내기 전에 파격적으로 싱글을 내기로 했죠. 더 많은 사람과 이 곡을 즐기고 싶었어요.”(RM) 방탄소년단은 이번 싱글을 준비하며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디지털 싱글을 발매했으며, 또 모든 가사가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된 노래를 선보였다. 멤버들은 “저희에겐 모험이자 도전이었던 곡”이라고 입을 모았다. “데모를 처음 들었을 때 영어 가이드였는데, 그 느낌이 너무 좋더라고요. 곡을 듣자마자 멤버들 모두 좋아했던 노래이기도 하고요. 가사를 한국어로 바꿔볼 생각도 했는데, 가이드 녹음을 해보니 영어 가사가 멜로디에 더 잘 붙더라고요. 곡과 멜로디 모두를 생각했을 때 영어로 하는 게 더 어울리겠단 생각이 들어서 영어로 녹음하게 됐어요.”(뷔) “앞으로도 신선한 도전을 계속하려고 해요. 재미있는 도전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이번 곡이 굉장히 신나는 만큼, 많은 분이 이 곡을 통해 활력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불렀어요. 그 마음 하나로 디지털 싱글이라는, 저희에겐 모험이자 도전인 싱글을 발매했고요. 영어 가사도 도전이라 생각해서 여러모로 많이 떨리고 긴장된 노래이기도 해요.”(RM) 빌보드 ‘핫 100’ 1위 달성...K팝 새 역사 쓰다 처음으로 영어로 된 가사와 더불어 디지털 싱글을 발매하며 새로운 시도와 모험에 나섰고,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빌보드 ‘핫 100’은 2009년 원더걸스가 76위에 오르고, 싸이가 2012년 ‘강남스타일’로 2위를 한 이후 한국 가수는 자취를 감췄다. 방탄소년단은 그 공백을 깸과 동시에 한국 가수 최초로 1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이라는 팀이 ‘핫 100’ 1위를 할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예요. 하하. 마냥 음악과 춤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우리 팀이, 우리의 진심이 세상에 통해서 너무 기뻤어요.”(제이홉) “한 번쯤은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지,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었어요. 막상 되고 나니까 실감이 안 나더라고요. 너무 행복했고, 무슨 생각을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매일매일 열심히 노력한 멤버들에게 정말 고맙고, 우리 아미(팬클럽)에게도 감사해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밖에 전해드릴 게 없네요.”(지민) “이번 ‘핫 100’ 차트 1위를 한 건 모두 아미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저희에게 아미라는 존재는 좋은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알리고 싶고, 슬픈 일은 숨기고 싶은 존재거든요. ‘다이너마이트’는 팬들과 즐기고 싶은 마음에 출발하게 된 곡인데, 저희와 같이 즐기는 와중에 좋은 성적까지 받아서 너무 행복해요.”(진) 방탄소년단은 데뷔 7년 동안 계속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미국 4대 시상식 ‘빌보드 뮤직 어워즈’, ‘그래미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그리고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를 모두 밟으며 K팝에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연습생 때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연습생 때부터 4대 메이저 시상식 영상도 찾아보고, 많이 보고 따라 해보기도 했어요. 7년 안에 여기 무대에 섰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고, 죽을 때까지 뿌듯할 것 같아요(웃음). 제 기억 속에서 오래 남을 것 같고요.”(뷔) “이번에 1위를 했을 때 많은 생각을 했어요. 멤버들과 ‘우리도 하면 되는구나’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 것 같아요. 그동안 저희가 해 나가던 것들이 있는데, 그 모든 것을 인정받고 보상받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잘했다고 칭찬받은 것 같아서 눈물이 계속 났던 기억이 커요.”(지민) “새 목표는 ‘그래미 어워즈’ 단독 공연” ‘핫 100’ 차트는 미국 라디오 방송 횟수의 비중이 높아 한국어 가사로 시장을 공략하는 K팝 스타들의 곡은 그만큼 약점이 있다. 라디오는 미국 내 대중이 이용하는 전통 플랫폼이어서 ‘언어의 벽’을 넘기 힘들었다. 그런데 방탄소년단은 영어로 된 곡을 통해 미국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저희가 미국 시장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갔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희가 다가가려고 꾸준히 두드려 왔던 지점은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음악일 수도, 춤일 수도 있고요. 저희 모든 음악과 행동들이 늘 통했던 건 아닌데, 이번 결과를 보고 나니 음악과 퍼포먼스가 가진 힘은 참 대단하다고 느꼈어요.”(RM) 매 앨범을 발매하며 방탄소년단은 미디어 기자간담회에서 신보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드러냈다. 그리고 구체적인 성과나 목표를 언급한 멤버는 바로 슈가였고, 그가 말한 것은 지금까지 그대로 이뤄졌다. “제가 말한 목표들이 다 이뤄졌다는 게 뿌듯하면서도 ‘진짜 이야기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어 부담이 되기도 해요(웃음). ‘다이너마이트’로 ‘핫 100’ 1위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뤘어요. 그래서 다음 목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요. 저희가 연초에 ‘그래미 어워즈’에 가서 협업 무대를 꾸몄는데, 이번에는 방탄소년단만의 단독 무대를 하고 싶어요. 상도 받으면 좋겠지만 저희 의지로 가능한 게 아니라 많은 분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래미 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하는 게 새 목표입니다.”(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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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호

방탄소년단 빌보드 '핫 100' 점령, 이유 있는 이유

영어가사로 된 정식 싱글...라디오 청취자 수 등 대중성 확인 멤버 자작곡 아닌 외부 작곡가 참여...밝고 경쾌한 디스코팝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방탄소년단의 디지털 싱글 ‘Dynamite(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핫 100’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미국 팝 시장을 점령했다. 앞서 여러 차례 빌보드 메인차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핫 100’ 차트 1위는 처음이다. 정규 4집 ‘MAP OF THE SOUL: 7’ 타이틀곡 ‘ON’으로 달성했던 4위의 기록을 자체 경신한 것이며, 한국 가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영어 가사·외부 작곡가 영입...폭발세 견인했나 방탄소년단은 벌써 몇 해째 미국 시장에서 놀라운 기록을 써내려 왔다. 또 다른 메인차트 ‘빌보드 200’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핫 100’ 차트 정상은 오르지 못한 고지였다. 이전까지 지난 3월 7일 자 빌보드 차트에서 정규 4집 ‘MAP OF THE SOUL: 7’의 타이틀곡 ‘ON’으로 ‘핫 100’ 4위에 오른 것이 최고였다. ‘다이너마이트’가 ‘핫 100’ 1위까지 차지하며, 방탄소년단은 명실상부 북미 음악 트렌드를 이끄는 K팝의 대표 주자가 됐다. 그동안은 안 됐지만 이번에는 가능했던 몇 가지 이유가 회자된다. 특히 업계는 ‘다이너마이트’가 기존 방탄소년단의 곡들과 다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첫 번째는 ‘다이너마이트’가 방탄소년단이 시도한 첫 번째 영어 가사로 된 정식 싱글이라는 점이다. 그간 방탄소년단이 발매하고 활동했던 곡들은 모두 한국어 가사로 쓰이고 가창한 곡들이었다. 지난 2015년 빌보드에 처음 입성한 앨범 ‘화양연화 파트 2’, 이 차트에서 첫 정상에 오른 2018년 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 ‘맵 오브 더 소울: 7’까지 연달아 ‘빌보드 200’ 차트 정상에 오른 4개 앨범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어 가사를 고수한 덕에 더욱 주목받은 지점도 있었다. 방탄소년단은 비영어권의 한국어 가창곡이 실린 앨범으로는 최초로 4개 앨범 연속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비틀스 이후 처음으로 2년 안에 4개 앨범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아시아의 유일무이한 ‘빌보드 강자’ 자리를 유지해 왔다. 그럼에도 모든 장르를 망라해 개별곡의 순위를 정하는 빌보드 메인차트 ‘핫 100’에서는 정상을 밟지 못했다. ‘핫 100’은 한 주간 미국 내에서의 온라인 음원 다운로드 수, 에어플레이라고 하는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청취자 수, 온디맨드 음원 다운로드 수, 유튜브 조회 수 등을 종합해 1위부터 100위까지 순위를 매긴다. 미국 내의 개별곡 인기가 중요한 척도이기에 그동안 한국 가수에게는 높은 벽으로 여겨졌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7주 연속 2위에 머물렀던 게 국내 가수 최고 기록이었다. 지난 앨범으로 ‘핫 100’ 4위까지 치고 올라간 이후, 방탄소년단은 영어 싱글로 승부수를 던졌다. 데뷔 이래 처음 영어로 곡을 소화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들은 정규앨범 발매에 앞서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를 영어 버전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소개했다. 그리고 보란 듯이 ‘핫 100’에 1위로 데뷔하는 데 성공했다. ‘다이너마이트’가 기존과 또 하나 다른 점은 외부 작곡가의 참여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빌보드에 입성한 모든 곡을 작곡, 작사, 프로듀싱에 안무까지 직접 참여하며 ‘자체제작 아이돌’로 이름을 떨쳤다. 전 세계 무대에서 단순히 K팝 아이돌이 아니라 아티스트로 인식된 계기도 그 때문이었다. 리더인 RM을 비롯해 슈가, 제이홉 등 멤버 대부분이 직접 앨범의 콘셉트와 곡 작업에 참여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이 글로벌 성공 비결로 꼽혀 왔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밝고 경쾌한 디스코팝 장르의 ‘다이너마이트’는 뮤지션 데이비드 스튜어트와 제시카 아곰바르가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이들은 앞서 조나스 브라더스의 ‘왓 어 맨 가타 두?(What A Man Gotta Do?)’, 헤일리 스타인펠드의 ‘아이 러브 유스(I Love You’s)’를 만들며 이름을 알린 작곡가다. 두 곡 모두 충분히 성공을 거두긴 했으나 ‘핫 100’ 차트 정상에 이름을 올린 건 ‘다이너마이트’가 처음이다. 오래 준비한 빅히트 상장, ‘다이너마이트’로 호조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를 발판 삼아 이미 오래전부터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준비해 왔다. 지난해 걸그룹 여자친구의 소속사 쏘스뮤직(대표 소성진)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방탄소년단 외에 아티스트 채널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쏘스뮤직 외에도 국내 중견급 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인수해 레이블화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드러내 왔다. 이어 지난 5월에는 뉴이스트와 세븐틴의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대표 한성수)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쏘스뮤직에 이어 플레디스 아티스트까지 빅히트 산하로 합류하며 즉각적인 멀티 레이블 확장이 가능해졌으며, 아티스트 채널과 수익 창출 다각화 역시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플레디스의 한성수 대표 합류 역시 케이팝 크리에이티브 리더 그룹을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빅히트가 오래 준비하고 방탄소년단 역시 글로벌 최정상의 자리를 오래 지켜온 만큼 징후는 있었다.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4집 ‘MAP OF THE SOUL: 7’으로 방탄소년단은 8월 3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에서 베스트 그룹, 베스트 K팝, 베스트 안무상까지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VMA 2관왕에 올랐던 이들은 이날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선보이며 ‘다이너마이트’의 폭발적 인기를 단단히 예열했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핫 100’의 정상을 밟은 직후, 빅히트가 상장 절차에 본격 돌입하면서 최고의 적기를 만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상장을 앞두고 ‘다이너마이트’ 발매와 오는 10월로 예정했던 오프라인 콘서트 등을 기획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흘러나온다. 오프라인 콘서트는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로 격상되며 잠정 취소됐다. 하지만 ‘다이너마이트’는 제대로 성공했다. 무엇보다 ‘다이너마이트’의 효과가 계속될 거라는 점에서 빅히트의 상장 호조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방탄소년단은 경쾌한 디스코팝 장르의 음악 ‘다이너마이트’를 전 세계에 동시 발매하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활력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발매와 동시에 세계 104개국과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8월 22일 오전 8시), 스포티파이 ‘글로벌 50’ 차트 1위(8월 21일 자), 역대 유튜브 뮤직비디오 가운데 ‘24시간 최다 조회 수’ 등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각종 외신들은 내년 1월 31일 열리는 미국 음악계 최고의 권위 ‘그래미상’ 수상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국에서 빅히트 상장 절차가 마무리되는 동안, 방탄소년단은 미국에서 예정된 프로모션을 이어 왔다. 9월에는 10일 NBC TODAY 시티 뮤직 시리즈, 17일 NBC 아메리카 갓 탤런트, 19일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페스티벌에서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선보이며 북미 전역을 달궜다. 26일에는 ‘다이너마이트’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Choreography ver.)도 추가 공개됐다. 상장을 앞두고 지나치게 부풀려진 ‘풍선효과’를 우려한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 때문에 더욱 성공할 수밖에 없게 설계된 ‘다이너마이트’의 파급효과는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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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호

BTS 빌보드 1위, 경제 효과 56조 "문화로 경제 살린다"

음반 음원 공연 수입 외에 화장품 식료품 의류 등 연관 수출 견인 BTS 인지도 상승 이후 외국인 관광객 연평균 약 79만6000명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방탄소년단의 신곡 ‘다이너마이트’의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 기록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1조7000억원으로 분석됐다. 의류, 식품, 화장품 등 소비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전 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예년 기대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국가브랜드 지수는 상승했다. 추후 코로나 사태가 종결되면 방탄소년단으로 인한 경제적 부가가치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빌보드 1위 경제 파급효과 1조7000억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원장 김대관)과 함께 지난 9월 1일(한국시간) 방탄소년단의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차지한 것과 관련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 1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추산치는 문화관광연구원 문화산업연구센터(센터장 박찬욱 연구위원)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매출 규모, 한국은행 투입산출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구글 트렌드’ 검색량 등을 종합해 ‘다이너마이트’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다이너마이트’로 인한 직접적 매출 규모는 245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빌보드 ‘핫 200’ 1위였던 앨범 ‘MAP OF THE SOUL: PERSONA’의 직접 효과를 추정한 것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매출액 5872억원 중 방탄소년단의 매출액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5000억원이다. 이는 음반과 음원, 공연, IP, 기타 수입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그중 투어공연 매출액이 1983억원을 차지하는데,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투어공연 매출액을 제외하고 비대면 콘서트 1회 공연 수익을 추가해 계산했다. 지난 6월 열린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의 수익은 약 260억원이다. 여기에 지난해 4월 발매한 ‘MAP OF THE SOUL: PERSONA’의 매출액을 9개월(4~12월)치로 보고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75%로 가정했다. ‘다이너마이트’의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따른 화장품, 식료품, 의류 등 연관 소비재 수출 증가 규모는 3717억원으로 추산됐다. 그에 따른 산업연관효과를 살펴보면 생산유발효과는 1조2324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4801억원, 고용유발효과는 총 7928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분석 수치는 최근까지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이동이 제한되고 현장 콘서트 등이 전혀 이뤄지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효과 부문을 제외한 결과다. 직접적 매출 규모를 산정하는 과정에도 순회공연 매출액을 제외하고 온라인 콘서트 매출액을 적용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방탄소년단 싱글 ‘다이너마이트’가 발매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상황에 따라 흥행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며 “방탄소년단은 향후 정규앨범 발매도 준비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콘텐츠산업의 특성상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차트 1위는 소비재뿐 아니라 내구재 소비 등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므로 산정된 수치는 최소 규모로 추정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2014~2023년 경제적 파급효과 56조원 추산 2018년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방탄소년단의 경제적 효과’에 따르면 연평균 생산유발효과는 약 4조1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약 1조4000억원이다. 당시만 해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할 것이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은 1750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올해 목표는 2000만명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하늘길과 뱃길이 끊기면서 그 기대는 잠시 미뤄둬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인지도가 1포인트 증가할 경우 3개월 후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은 0.45%포인트다. 실제로 방탄소년단이 데뷔한 시점인 2013년 이후 방탄소년단의 인지도 상승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 효과는 연평균 약 79만6000명에 달한다. 방탄소년단의 인기로 인해 의복, 화장품, 음식 소비도 덩달아 늘어난다. 방탄소년단의 인지도가 1포인트 오르면 당월 주요 소비재수출액 증가율은 의복류 0.18%포인트, 화장품 0.72%포인트, 음식류 0.45%포인트, 음식류 0.45%포인트 증가한다. 2013년 이후 방탄소년단의 인지도 상승과 주요 소비재수출액 증가 효과를 계산하면 연평균 의복류는 2억3398만달러, 화장품 4억2664만달러, 음식류는 4억5649만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외국인 관광객 유입의 생산유발액은 약 1조6300억원, 부가가치유발액은 약 7000억원으로 계산된다. 따라서 총 경제적 효과는 연평균 생산유발 약 4조1400억원, 부가가치유발 1조4200억원에 달한다. 향후 4년간 방탄소년단이 현재 인기를 유지할 경우 데뷔 이후 10년간(2014~2023년) 총 경제적 효과를 2018년 가격 기준으로 환산하면 생산유발효과 41조86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4조3000억원 등 총 5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경제연구원 측은 문화산업 전반으로 한류를 확산하고 한류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 “문화산업의 선진화를 본격화해야 하며, 한류 현상을 제조업 수출과 연계하고 국내 기업 브랜드 및 제품을 지속적으로 전파하는 데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드라마, 영화 등 영상 콘텐츠를 통해 전략적으로 홍보하며 맞춤형 패키지 관광상품을 개발해 외국인 관광 수요를 견인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2020년 대한민국 ‘창의적 상품과 서비스 지수’ 23계단 상승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차트 석권과 영화 ‘기생충’ 등 한류 콘텐츠 산업의 괄목할 성장에 힘입어 관련 지표도 상승했다. 지난 9월 2일 유엔 산하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발표한 ‘2020 글로벌 혁신지수(GII, Global Innovation Index)’에서 한국은 지난해보다 1계단 상승한 10위를 기록했다. 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7년 이래 첫 10위권 진입이며, 8위를 차지한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 국가 중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이 결과는 특히 문화산업 성과 관련 ‘창의적 상품과 서비스 지수’가 지난해 42위에서 올해 19위로 23계단 상승한 점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는 ‘영화 제작’이 22위에서 13위로 큰 폭 상승했고, ‘문화·창의서비스 수출’은 54위에서 53위,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시장’은 19위에서 18위, ‘창의적 제품의 수출’은 16위에서 14위로 각각 올랐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이번 분석 결과는 방탄소년단이 이룬 성과가 경제적으로도 파급 효과가 막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방탄소년단의 음악은 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전 세계인들에게 일종의 치유제가 됐고,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문화적 자긍심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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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정재의 절대악

‘신세계’ 콤비 다시 뭉쳐...모두를 떨게 하는 빌런 서늘한 킬러 연기 위해 하루 한 끼만 먹고 관리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배우 이정재가 신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돌아왔다. 이번엔 황정민도 함께다. 지난 2012년 큰 사랑을 받았던 ‘신세계’ 콤비가 다시 만난 것이다. 자연히 영화판이 들썩인다. 그가 연기한 레이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빌런으로 모두를 벌벌 떨게 한다. 인터뷰 차 만난 이정재는 깔끔하게 손질된 투블럭이 아닌 장발의 희끗한 헤어 덕에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속 레이와는 꽤나 인상이 달라보였다. 그는 이전에 한국에서 전혀 볼 수 없던, 잔인한 본성이 일상에 배어 있는 인물로 레이를 그려냈다. 대본상에 글로만 쓰여 있던 레이를 직접 빚어낸 그는, 그간 전혀 해보지 않은 역을 맡아 다양한 연구와 시도를 반복했다고 했다. ‘절대악’의 디테일...타투부터 핑크가발까지 ‘다만악’ 속 이정재가 빚어낸 레이는 자신의 친형을 죽인 킬러 인남(황정민)을 쫓는 무자비한 칼잡이다. “악 중의 악을 표현했다”는 평가에 잠시 고개를 갸웃하던 그는 레이의 행동의 이유들을 나름대로 설명했다. “단순하게 형을 죽인 사람이라면 악일 이유가 없죠. 사실 레이는 장례식장에서 그리 슬픈 표정이 아니에요. 알아차리셨다면 정확해요. 의도했거든요. 과연 레이가 복수 때문에 인남을 쫓는 건가? 아닌 것 같아요. 너무 일차원적이죠. 장례식장엔 그저 죽음을 확인하러 갔겠죠. 그럼 쫓아갈 이유가 생긴 거고요. 레이는 항상 누군가를 사냥하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어요. 생각 자체가 보다 잔인한 인간이죠. 그게 묘한 표정이나 분위기로 잘 보인다면 행동에서는 달리 행동을 안 해도 극대화해서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레이의 모든 것을 만든 건 이정재다. 홍원찬 감독이 “이정재가 아니었다면 레이는 힘든 캐릭터였을 수 있다”고 말할 정도. 레이의 외형, 눈빛, 서늘한 분위기와 행동 하나하나까지 숱한 고민을 거쳐 빚어냈다. 이정재는 “원래 과한 표현을 좋아하진 않지만, 레이에겐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레이가 독특하고 묘했으면 했어요. 더 서늘해 보이길 원했죠. 일반적인 킬러 이미지론 어려울 것 같아 여러 시도를 해봤어요. 아주 작은 디테일도 조금 더 다르게 하고 싶었죠. 그러다 보니 목에 타투도 들어가고, 동시에 의상이나 헤어도 거기 맞춰갔어요. 개인적으로 신경 쓴 건 흰 구두. 옷은 다 바뀌더라도 그것만큼은 고집했죠. 화면에 흰 구두만 나와도 ‘레이가 여기까지 왔구나’ 느낄 수 있게끔요.” 실제로 이정재는 목에 가득한 타투, 깔끔하게 넘긴 헤어, 선글라스와 착장까지 모두 직접 신경 썼다. 심지어는 파격적인 핑크 가발까지, 테스트 과정에서 시도해 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였다. 과연 레이라는 인물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 인물인지, 표현의 한계를 명확히 해야 했다. “레이는 최대한으로 상상력을 가미할 수 있는 캐릭터였고, 끝을 가늠할 수 없었어요. 인물의 한계와 울타리의 범위를 알 수 없었죠. 그걸 정해야 했고 많은 고민과 선택을 거쳐 범위를 좁혀 나갔어요. 처음엔 타투가 계속 지워지니까 계속 커버하고 액션 신을 찍어야 하는 문제가 있었어요. 그걸 수정하면서 한 컷씩 찍을 수가 없잖아요. 안 되면 핑크 가발은 어떠냐 얘기가 나왔죠. 막 싸우다 가발이 떨어졌을 때 화상 흔적이 보이는 설정은 어떨까 했죠. 그러던 중에 타투가 지워지지 않는 솔루션을 찾았어요. 하하. 핑크 가발도 쓰고 보니 좀 묘하더라고요. 나중에 한번 써먹어 보고 싶어요.” 악역을 곧잘 소화해 온 이정재이지만 레이 같은 캐릭터는 또 처음이었다. 그는 “레이는 생각이 다른 사람 같았다”고 극중 레이가 갖고 있는 묘한 눈빛의 이유를 짐작했다. 말이 없고 서늘하지만, 아주 일상적인 행동에서 그의 섬뜩함을 느껴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그중 몇 가지 행동 묘사는 캐릭터의 주인인 이정재가 직접 요청했다. “서늘한 킬러가 아이스커피를 들고 다니면서 빨대로 빨아먹어요. 더 섬뜩하지 않을까 했죠. 태국 촬영에선 레이가 약간 표범 같은 몸짓으로 셔터 밑으로 들어가길 바랐죠. 동물적인 몸동작으로 들어가서 빠르게 제압하고 얼음 뒤집어쓰면서 ‘아 되게 덥네’ 하는 식인 거죠. 그런 얇은 것들이 2시간 동안 잘 쌓여서 캐릭터가 됐어요. 얼음 씹어먹는 것도 과장해서 표현한 거예요.(웃음) 얼굴 한가득 제 피가 아니라 남의 피인데. 얼음으로 문질러서 다 씹어먹는 게 ‘보통 애가 아니구나. 이상한 애구나’ 와 닿게 보여드리려 했죠.” 어쨌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그린다는 건 배우에게 즐거운 일인 듯했다. 이정재 역시 동의했다. 처음으로 레이가 모든 스태프 앞에 섰을 때, 감탄과 놀라움의 탄성이 들려왔을 때가 바로 그 짜릿한 순간이었다. “촬영 직전에 ‘이 모습으로 합시다’ 하고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서 결정됐을 때가 기억나요. 레이의 최종 캐릭터가 완성되고 헤어, 메이크업, 타투, 의상까지 하고 딱 서서 스틸카메라로 찍었거든요. 그때 반응이 가장 좋았죠. ‘아 이 느낌이다’ 하는 생각을 했고 제가 보기에도 확실히 새롭더군요. 이게 더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게 연기를 맞게 잘 해내자는 생각이 들었죠. 스태프도 보고 놀랐다고 하니까 참 뿌듯하긴 하더군요. 하하.” 황정민과의 재회, 부담감 넘어선 도전의 결과 ‘다만악’은 캐스팅 단계부터 황정민, 이정재의 재회로 수많은 영화팬의 관심을 받았다. 약 7년 전 ‘신세계’에서는 정통 누아르의 정수를 그렸던 이들이 이번엔 속도감 넘치는 추격 액션으로 만났다. “만약에 ‘신세계’와 비슷한 장르였다면, 혹은 ‘신세계’에서 했던 캐릭터와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면 고민했겠죠. 근데 ‘신세계’는 누아르고 이건 완전히 액션영화니까 차별성을 느꼈어요. 그때의 그 캐릭터와 ‘다만악’의 캐릭터가 전혀 다른 매력이 있죠. 황정민, 이정재가 만났을 뿐 완전히 다른 걸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어요. 각자의 캐릭터에 집중하고 잘 그려내면서 부담감을 덜려 했죠. 그렇다 보니 좀 더 독특하고 좀 더 보지 못했던 캐릭터로 가고 싶었어요. 정민이 형은 더 부성애 쪽으로 감정을 펼쳐낸 것 같고요.” 촬영장에서도 굳이 레이처럼 굴려고 한 건 아니지만, 이정재는 레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돌이켰다. 아무래도 서늘하고 예민한 킬러를 연기하기 위해 마른 체형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 그는 “조금만 살이 올라도 분위기가 달라진다”면서 3개월간 혹독한 관리를 했음을 털어놨다. “정민이 형이 처음엔 ‘이것 좀 먹어봐’ 자꾸 권하시다가 워낙 안 먹으니까 나중엔 안 하셨죠.(웃음) 힘을 주지 않아도, ‘나 무섭지’ 일부러 안 해도 눈이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려니 다이어트를 해야 했어요. 체중이 많이 줄지는 않았는데 얼굴은 좀 빠지고 근육량이 늘어나 슬림해졌죠. 하루에 한 끼밖에 안 먹고 종일 배가 고프니 예민해지는 건 사실이에요. 옆에서 뭐 먹으면 다른 데 가서 먹으라고 하고.(웃음) 촬영 끝났을 때 시원한 맥주 한잔 하고 싶은데 다 참아야 했죠. 그런 게 그리웠어요. 악역 하고 나면 금방 빠져나온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선 그 느낌이 남아 있다고 하더라고요. 전작들도 그랬고요. 저도 모르게 그렇게 보이나 봐요.” ‘도둑들’과 ‘신세계’, 또 셀 수 없는 작품들을 거치며 이제는 ‘이정재=악역’이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이정재가 악역을 하면 흥행한다는 공식이 충무로에서 회자될 정도. 그는 악역을 자꾸만 하게 되는 이유와 매력을 언급하며, 이번 영화 속 특별한 악역의 쓰임을 언급했다. “아무래도 악역이 더 상상력을 집어넣을 여지가 있죠. 새로운 걸 해볼 수 있고 표현이 더 풍부해질 수 있어 재밌어요. 더 흥미롭게 봐주실 수도 있고요. 악역이 아니라면 무엇인가를 좀 더 표현하고 싶어도 ‘과한 건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죠. 저도 가끔은 그걸 즐겨요. ‘악역인데 뭐 이 정도 해도 되지 않아?’ 하기도 하죠. 하하. 레이는 구원을 받는 인물은 아니에요. 구원을 얻기보다 ‘내가 쟤를 구원해 줘야지’ 생각하면서 연기했죠. 전 레이가 100% 살 줄 알았어요. 하하. 아이러니하게도 레이가 인남을 구원해 줬다는 생각이지만, 보시는 분들께 맡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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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독이 된 유튜브, PPL에 발목 잡혔다

‘유료 광고가 포함돼 있다’...‘뒷광고’ 꼼수 고지 “개인 방송도 매스컴...윤리와 사회적 책임 필요”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연예인들이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개설한 유튜브 채널이 ‘독’이 되고 있다. 최근 일부 연예인들은 1인방송의 매개체로 떠오른 유튜브에 일상을 공유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영상을 올리며 구독자 수를 늘려가는 데 성공했지만, 영상에 녹아든 제품과 음식들이 협찬을 대가로 한 간접광고(PPL)로 드러나면서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강민경·한혜연...‘내돈내산’ 아이템들이 PPL? 가수 다비치의 멤버 강민경은 지난 2018년 9월 유튜브 채널 ‘강민경’을 개설했다. 자신의 일상을 촬영해 공개하는 브이로그와 커버곡을 올리는 개념으로 개설한 채널은 반응이 뜨거웠다. 평소 남다른 패션 센스로 주목을 받은 만큼, 영상 속 강민경이 실제 착용한 아이템들은 사람들의 이목을 잡아당겼다. 이효리의 스타일리스트로 이름을 알렸던 한혜연 역시 2018년 3월 자신의 수식어인 ‘슈퍼스타 스타일리스트’의 약자를 따온 ‘슈스스TV’를 개설했다. 한혜연은 해당 채널에서 자신이 직접 돈을 주고 산, 즉 ‘내돈내산’(내가 돈을 주고 직접 산 물건) 중 가장 효율적인 패션 아이템을 직접 공유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영상이 때 아닌 PPL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7월 15일 한 연예매체는 강민경과 한혜연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유가 PPL을 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문제가 된 것은 유가 PPL임을 고지하지 않았다는 것. 특히 한혜연은 자신이 직접 돈을 주고 산 아이템이라고 밝혔지만, 여기에 PPL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강민경은 지난 4월 30일 올린 브이로그 영상 말미에 녹음하러 가기 전 자신의 가방에 있는 아이템을 공개했다. 하지만 해당 가방 아이템은 PPL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강민경은 이 가방을 SNS 계정에 올리는 조건으로 15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강민경이 영상 ‘더보기’난에 올린 공지에는 가방 PPL 소개는 없고 ‘이 영상에는 유료 광고가 포함돼 있다’고 하며 다른 PPL 제품과 제품명이 적혀 있다. 논란이 불거지고, 대중은 강민경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PPL 광고에 대한 피드백을 요구했다. 이에 강민경은 “오해가 없길 바란다. 유튜브 협찬을 받은 부분은 협찬을 받았다고, 광고가 진행된 부분은 광고를 진행했다고 영상 속이나 영상의 ‘더보기’난에 모두 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콘텐츠의 기획에 맞게, 광고주와 협의된 내용에 맞게 적절한 광고 표기를 진행했다. 저는 어떠한 위법행위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며 “공정위에서는 현재 말씀 주신 부분에 대해 권고(어떤 일에 관해 상대방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을 권유하는 일) 단계이며, 9월 1일부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강민경은 더보기를 통해 PPL이 포함된 영상에는 ‘유료 광고가 포함돼 있다’고 고지했다. 하지만 모든 PPL이 표기된 것은 아니었다. 일부 제품만 표기해 마치 구독자들이 봤을 때 표기한 제품만 유료 광고인 것처럼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꼼수’가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강민경이 눈속임으로 꼼수를 부렸다면, 한혜연은 구독자들을 대놓고 속였다. 그는 지난해 9월 26일 ‘슈스스TV’를 통해 자신이 직접 돈을 주고 산 신발 중 가장 편한 신발을 공개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이걸 모아 오느라 너무 힘들었다. 돈을 무더기로 썼다”며 직접 산 제품임을 강조했다. 또 댓글 창을 통해 “내가 할인에 무료배송 혜택까지 받아냈으니 꼭 신어봤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해당 신발 구입 링크를 게재해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이 영상에는 PPL이 녹아 있었으며, 비용으로 대략 3000만원 내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혜연은 내 돈을 주고 산 제품이라고 말했지만, 영상에는 ‘유료 광고 포함’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하지만 구독자들이 이를 인지하기도 전에 사라질뿐더러, 영상을 재생했을 때 해당 문구가 다시 뜨지 않아 PPL임을 알아채기는 힘든 상태다. 이 부분과 관련해 ‘슈스스TV’ 측 관계자는 “크리에이터들이 영상을 올릴 때 광고가 포함돼 있으면 이를 고지를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 체크하는 부분이 있다”며 “해당 영상을 올렸을 때 유료 광고 포함 고지를 체크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료 광고 포함 문구가 영상 내에서 사라지거나, 재생했을 때 나오지 않는 것은 유튜브 자체 시스템 때문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광고·협찬을 받은 ‘슈스스’ 콘텐츠에 대해 ‘유료 광고’ 표기를 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제작해 왔으나, 확인 결과 일부 콘텐츠에 해당 표기가 누락된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철저한 제작 검증 시스템을 통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유튜버들도 피해가지 못했다...‘뒷광고’ 사라질까 스타들의 PPL 논란이 사그라지자, 이번에는 유튜버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실시간 포털사이트에는 유튜브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유튜버들의 이름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브랜드로부터 광고비를 받고 진행하는 유료 광고임에도 이를 알리지 않는 ‘뒷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계속되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해결책을 내놓았다. 공정위는 지난 8월 1일부터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안’을 시행하기로 하고 광고 미표기 유튜버에 대한 조치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이에 ‘뒷광고’를 집행했던 일부 유튜버들이 유료 광고 표기를 뒤늦게 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먹방으로 많은 구독자를 확보한 쯔양, 문복희, 햄지, 엠브로가 의혹 당사자들이다. 이들은 각각 266만명, 465만명, 377만명, 161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어 유튜브에서는 나름대로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들이다. 이들이 올린 먹방 콘텐츠 역시 적게는 200만뷰에서 많게는 560만뷰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img4 먹방 콘텐츠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쯔양, 문복희, 햄지, 엠브로 모두 뒷광고를 했던 사실이 알려지자 구독자들의 충격은 엄청났다. 엠브로는 “기업들로부터 광고 및 협찬을 받고 ‘더보기’, ‘댓글’, ‘영상’에서의 애매한 협찬 사실만 간략하게 밝혔다. 과거부터 진행한 광고 중 광고 고지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건도 있었다”며 일정 기간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쯔양 역시 “방송 극 초반 몇 개의 영상에 광고 표기를 하지 않았다. 명백하게 잘못한 바이며 사과드린다”면서 “방송을 처음 시작한 후 짧은 기간 동안 유튜브 관련 지침에 대해 무지해 지키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이며 은퇴를 선언했다. PPL 눈속임, 결국 구독자 피해...사회적 책임 필요 이처럼 많은 연예인과 크리에이터가 광고 대가를 지급받고도 이를 표기하지 않고 눈속임을 해오면서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구독자들에게 돌아가다 보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많은 연예인과 크리에이터가 소통의 창구이자 제2의 수입 창구로 유튜브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유명인의 경우 구독자 수가 빠르게 오르고 조회수 역시 개당 기본적으로 100만뷰는 쉽게 돌파하기 때문에 많은 광고업체에서 단시간에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스타들에게 PPL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독자들은 이들이 PPL을 고지하지 않고 직접 돈을 주고 산, 혹은 실제로 사용하고 애정을 갖는 아이템이라고 말하면 그걸 믿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식품 역시 민감한 부분이지만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먹으면 믿고 먹게 된다. 하지만 그게 PPL이라고 하면 구독자들은 엄청난 배신감을 느끼게 되고, 그들의 꼼수나 거짓말로 인해 구독자들이 애꿎은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PPL의 경우 정확하게 표기를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역시 “개인방송에 맞는 감시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고, 연예인도 개인 방송을 매스컴이라 인지하고 그에 걸맞은 윤리와 사회적 책임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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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온택트' 콘텐츠 시대 열렸다

코로나19에 온라인게임 웹툰 등 콘텐츠 활황 K팝, ‘온라인 공연’으로 돌파...‘방방콘’ 대박 규제 완화·세제 혜택 등 성장지원책 절실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콘텐츠 업계도 비상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예상치 못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류 바람을 이끈 다수의 콘텐츠 업계는 코로나 시대의 지속가능한 콘텐츠 개발 및 교류를 위해 ‘언택트(untact)’ 문화를 받아들여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해외와 교류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언택트’ 문화가 주로 온라인에서 펼쳐지다 보니 이제는 ‘언택트’ 대신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on’과 결합한 ‘온택트(ontact)’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온택트 시대,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게임·웹툰업계 한국은 해외 콘텐츠 수출 시장에서 세계 7위다. 수출액은 12조원에 달한다. 콘텐츠산업 수출의 효자는 게임이다. ‘2019년 하반기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8.1% 늘어난 103억9000만달러(약 12조181억원)이며, 특히 게임산업은 69억8183만달러(약 8조3460억원)로 전체 콘텐츠 수출의 67.2%를 차지한다. 게임업계는 코로나 사태가 닥치기 전부터 온라인을 통한 상품 개발과 전략 회의를 이어 온 이력이 있어 비교적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제작하는 펍지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이해하기 쉽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해외 출장을 다녔던 남영선 펍지 본부장은 코로나 사태가 닥치면서 해외 지사 회의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게임 제작도 원격 시스템으로 작업한다. 무엇보다 펍지는 코로나 위기에 과감한 투자를 시도했다. 직원들의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사내에서만 사용하는 특수장비를 운송회사에 요청해 사원의 집으로 이동시켜 집에서도 게임 개발이 가능하도록 한 거다. 코로나 확산 초기 2주간 전원 재택근무를 실시했고,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는 재택근무순환제를 도입했다. 남영선 본부장은 “코로나 시대 이전부터 게임 제작은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해외 원격으로 가능했다”면서 “10명 이상의 개발자가 해외에 있었고, 그들의 실력은 온라인에서 검증했다. 이들과 게임 제작은 1년 정도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온라인 작업 경험을 하다 보니 팬데믹 상황이 새롭지 않다”면서 “기업의 역량과 경험에 따라 코로나 시대의 대처 성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는 코로나 시대에 주목할 콘텐츠로 ‘소셜형 게임’을 꼽는다. 게임에 관심 없는 계층의 유입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 본부장은 “게임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는 이들도 게임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현재는 그들이 즐길 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며 “소셜형 게임 콘텐츠를 개발하면 새로운 이용 계층이 발생하고, 이는 언택트 시대에 기회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게임 못지않게 해외 콘텐츠 수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분야는 웹툰이다.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 계열 웹툰이 해외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처음으로 세계 거래액이 전년 대비 13.6% 늘어난 1조원을 넘어섰다. 이번 코로나 위기에도 웹툰업계는 비교적 타격이 적었다. 서현철 레진엔터 총괄PD에 따르면 웹툰은 작가 1명을 두거나 관련 창작자 2~3명까지 소규모로 운영되며, 이들은 온라인 메신저와 앱을 통해 소통한다. 서 PD는 “코로나 시대 이전에도 메신저로 의견을 나누고 비대면으로 작업했기 때문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당시에도 불편함이 없었다”며 “웹툰계에서는 주로 ‘행 아웃(hang out)’이란 앱으로 소통한다”고 말했다. 서 PD는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웹툰의 파생 콘텐츠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웹툰만 즐기는 게 아니라 웹툰의 영상화 작업을 통해 넷플릭스 콘텐츠로, 드라마로, 그리고 유튜브에서는 짧은 영상으로 소개되는 등 다양한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웹툰은 서사가 있고, 파생된 콘텐츠로도 완성도가 있다”면서 “코로나로 영상 콘텐츠 등을 즐기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에 웹툰을 발판으로 한 파생 콘텐츠 개발은 새로운 기회가 될 거다. 당연히 해외에서도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단된 K팝 콘서트, 온택트 공연으로 극복 K팝업계는 코로나 위기를 ‘온라인 공연’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18일과 19일 유튜브 채널 방탄TV에서 ‘방방콘’(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을 무료로 열었다. 앞서 진행한 팬미팅과 콘서트 스트리밍 영상으로 꾸며진 ‘방방콘’은 23시간 12분 52초간 이어졌고, 최대 동시접속자 수는 224만명이었다. ‘방방콘’은 코로나로 지친 국내 팬뿐 아니라 해외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지난 6월 14일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방방콘 더 라이브’를 유료로 개최했고, 68만2000여 명이 공연을 관람하며 또 한 번 ‘월드 스타’의 저력을 보여줬다. 실시간으로 90분간 진행된 이 공연에서 방탄소년단은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그간의 아쉬움을 달랬다. 또한 이번 콘서트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응원봉인 ‘아미봉’을 공연장과 공유시키는 시스템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집에서도 공연장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도 지난 4월 26일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콘서트 스트리밍 서비스 ‘비욘드 라이브’를 개최했다. 실감나는 공연장 분위기를 집 안으로 전하기 위해 AR(증강현실) 기술과 차별화된 카메라 워킹으로 현장감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비욘드 라이브’를 브랜드화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자사 소속 가수가 아닌 타사 소속 가수의 출연도 이어졌다. 첫 번째 주자로 JYP엔터테인먼트에 몸담고 있는 걸그룹 트와이스가 지난 7월 9일 ‘비욘드 라이브’ 공연에 나섰다. 조동춘 SM엔터테인먼트 실장은 “‘비욘드 라이브’ 형태의 공연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데 가이드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는 온라인에서도 현장처럼 실감나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AR, 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공연이 손해보지 않는 산업구조가 돼야 한다”면서 “유료 콘서트 가격은 데이터가 쌓이면 적정 가격대가 나올 거다.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면 소비자가 인지 가능한 가격대가 매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JENM도 매해 개최하던 케이콘서트를 올해 코로나 사태로 취소했다. 6월 뉴욕, 9월 태국 공연 대신 지난 6월 20~24일 ‘케이콘택트 2020 서머’를 열었다. 공연은 관람객 405만명을 모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김현수 CJENM 컨벤션사업국 국장은 “오프라인 경험을 디지털화하는 것이 숙제”라며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콘텐츠 이용자가 증가했고, 이용자 세대 확대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 가보면 한국 대중문화를 통한 한국의 위상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문화산업은 한국 경제를 폭발시키는 핵심 동력 사업이며, 다른 분야 산업의 성장을 극대화하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온택트 시대, 콘텐츠 시장 위기 극복책은 콘텐츠업계는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가 코로나 시대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일례로 규제 완화, 세금 혜택 등을 들 수 있다. 해외시장에서 한국 콘텐츠의 위상은 확고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기회에 콘텐츠산업이 한국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강화된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남영선 본부장은 한국 게임 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으며, 한국의 벤처 게임사의 성장을 위한 지원과 혜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남 본부장은 “한국 게임업계는 해외 파트너 없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문제는 판매 타깃이 글로벌 소비자인데, 이를 위한 독려 정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기업은 이미 자원과 인력이 충분하지만 벤처회사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앞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서 “벤처캐피탈을 통한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민간이 투자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본부장도 해외시장과 경쟁하기 위한 국내 콘텐츠 기업의 수준은 상당하다고 동의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시대에 문화산업이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기회가 충분하니 정부가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존 제조업 중심의 정책이 문화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제도로 바뀌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본부장은 “영상 콘텐츠 제작 부문의 세액공제는 3%다. 그런데 유럽에는 20% 공제 혜택을 주는 나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많은 기업이 한류 영상을 제작하는데 외국에서 사용하는 제작비에 대한 세액공제도 필요하다”면서 “한류 행사가 더욱 많이 개최되고 증폭되려면 끊임없는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화산업에 연구개발(R&D) 개념을 도입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 본부장은 “제조업 중심의 R&D에서 탈피해 문화산업의 특징인 창의산업적 R&D 개념을 가져와야 투자와 지원이 지속될 수 있다”면서 “제작 투자가 활성화되도록 콘텐츠 펀드에 투자한다든가, 콘텐츠 투자에 대한 개인 사업자의 세액공제 신설 등 다양한 대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해돈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국 문화산업정책과장은 “세액공제 지적은 가슴 아프다”며 “우리나라 세액공제 자체가 IT나 콘텐츠업보다 제조업에 편중된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콘텐츠 제작자에게 수익이 돌아가도록 지속적으로 기획재정부에 제안하고 협력하고 있다. 또한 세액공제가 외국에 비해 낮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으며, 이 역시 높이려고 한다”면서 “해외에 수출했을 때 이중과세, 투자 부문 등의 문제를 기재부에 제안하고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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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호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기지개 켜는 한·중 스타들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중국이 걸어 잠근 ‘한한령(限韓令, 한류금지령)’의 빗장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중 양국의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국에서 데뷔한 중국 국적 스타들의 국내 활동 재개는 물론, 양국의 콘텐츠 수출과 교류의 물꼬가 트일 조짐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이슈로 양국 관계가 급속 냉각된 이후 처음으로 최근 중국 최대 여행사 트립닷컴이 한국관광공사와 한국 관광 관련 상품 판촉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한령이 해제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엔터 업계에서는 이미 6월 초부터 한한령 해제를 예측하는 듯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한한령 해제’ 조짐 앞서 국내활동 시동 지난 6월 SM엔터테인먼트와 중국의 레이블V의 합작 그룹 웨이션브이(WayV)가 첫 정규앨범을 내고 국내 활동 계획을 알렸다. 지난해 1월 중국에서 데뷔한 웨이션브이는 쿤, 윈윈, 텐, 루카스, 샤오쥔, 양양, 헨드리까지 7명의 멤버로 구성됐으며, 이들의 국적은 중국 본토, 홍콩, 태국 등이다. 이 가운데 윈윈과 텐, 루카스는 NCT 멤버로 한국에서도 활동한 경력이 있다. 특히 웨이션브이는 지난 6월 9일 첫 정규앨범 발매 후 같은 달 18일 타이틀곡 한국어 버전을 깜짝 공개했다. 이는 팀 데뷔 이후 최초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앞서 한한령을 의식한 듯 중국 내 활동에 집중하던 팀이라 더욱 의미심장하다. 실제로 웨이션브이에 합류하면서 텐, 윈윈, 루카스는 NCT와 관련된 국내 활동을 중단하고 다소 선긋기를 하는 모양새를 취해 왔다. 자연히 한한령의 여파라는 추측이 무성했다. 웨이션브이는 이번 첫 정규앨범 ‘어웨이큰 더 월드’로 중국 최대 음악 사이트 QQ뮤직의 주간 인기차트 1위, 텐센트뮤직 산하 4개 음악 플랫폼의 주간 음원 차트 순위를 합산한 유니뮤직차트 2위,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전 세계 21개 지역 1위, 일본 음원 사이트 AWA 급상승 차트 1위를 기록하며 해외에서 먼저 흥행가도를 달려왔다. 그런 웨이션브이가 한국어 버전 음원을 발매하고 국내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도 다수 출연하며 확연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중국에서 크게 성공한 만큼, 조건이 허락한다면 국내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실제로 6월 초부터는 멤버 텐, 헨드리, 윈윈이 차례로 MBC에브리원 예능 ‘대한외국인’에 패널로 출연하며 국내 활동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웨이션브이 데뷔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한한령 이후 국내 활동을 거의 접다시피 한 중국 국적의 스타는 더 있다. 중국의 위에화와 스타쉽이 합작해 만든 걸그룹 우주소녀에는 성소, 선의, 미기 세 명의 중국인 멤버가 있었다. 이들은 모두 지난 2017년 한한령 이후 본국으로 돌아가 솔로로 활동을 이어 왔다. 국내에서 진행된 우주소녀 팀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소속사는 여러 사정상 팀 활동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선 한한령을 주요 원인으로 꼽아 왔다. 성소와 미기, 선의는 한국 활동에서 빠졌던 3년간 중국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 왔다. 성소는 중국 드라마와 영화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는가 하면, 미기와 선의는 중국판 ‘프로듀스101’로 불린 ‘화전소녀’에서 상위권에 들며 새로이 가수로 데뷔했다. 조심스레 이들의 한국 복귀를 기대하는 팬도 적지 않다. 하지만 한한령과 더불어 중국에서 스케줄 조정 문제 등 여러 복합적인 사정이 있었던 만큼 우주소녀 활동에 합류할지는 미지수다. 우주소녀 3인과 비슷한 케이스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위에화의 한·중 합작그룹 유니크다. 성주, 문한, 이보, 조이쉔, 우즈로 구성된 이 그룹 역시 한한령 이후에는 국내 활동을 사실상 접었다. 우즈는 지난해 Mnet ‘프로듀스X101’에 출연해 엑스원 멤버로 선발되기도 했다. 멤버 이보는 현재 중국에서 배우, 가수로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드라마 ‘진정령’으로 본국은 물론 한국에도 두터운 팬층을 형성 중이다. 다시 중국 국적의 멤버들이 합류하거나, 한국 멤버들이 중국으로 건너가 팀으로 활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텐센트 - 팬엔터 합작...한류 활로 다시 열릴까 중국 업체가 한국 관광상품 판촉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콘텐츠 업체들의 낭보도 들려왔다. 한국의 콘텐츠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가 중국 텐센트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는 소식이었다. 팬엔터는 텐센트와 올 하반기 기대작 tvN 새 월화드라마 ‘청춘기록’ OST 앨범 음원에 대한 유통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텐센트는 나스닥에 상장된 인터넷 서비스 기업으로 중국 최대 메신저 위챗 및 텐센트QQ 등 SNS 서비스, 게임, 비디오, 온라인 광고, 클라우드, 핀테크 등 다양한 사업 분야를 거느리고 있다. 그중 텐센트뮤직은 또 다른 나스닥 상장 기업으로 중국 최대 음악플랫폼 QQ뮤직과 KUGOU뮤직, KUWO뮤직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총 8억명의 액티브 유저를 보유 중이다. 중국 음악시장 점유율 82%(앱 모바일 활성화수, 2020년 2월 기준)로 독보적인 1위를 유지 중인 세계 4대 음원 플랫폼 중 하나다. 특히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청춘기록’은 한류스타 박보검, 박소담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비밀의 숲’,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안길호 감독과 ‘닥터스’, ‘사랑의 온도’의 하명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박보검의 ‘청춘기록’을 비롯해 하반기 한류스타 송중기, 전지현의 신작 등 콘텐츠 수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거란 기대감이 나온다. 현재 송중기는 드라마 ‘빈센조’ 출연을 검토 중이며, 전지현은 김은희 작가의 신작 ‘지리산’ 출연을 앞두고 있다. 팬엔터테인먼트는 “중국 거대 기술기업인 텐센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우리의 콘텐츠 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유통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중요한 의미”라며 “텐센트와 오래전부터 구축해 온 협력체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익성을 높이고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한류 콘텐츠의 중국 공략 움직임은 계속 가시화하고 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 2일 중국 왕이윈뮤직과 75억원 규모의 음원 콘텐츠 라이선스 독점 및 큐브 소속 아티스트와 큐브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공동 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왕이윈뮤직은 9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온라인 음악플랫폼이다. 지니뮤직도 지난 5월 27일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 그룹에 K팝 음원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 QQ뮤직 등에 K팝 음원을 정식으로 공급하게 됐다. @img4 @img5 지드래곤, 중국 음료 브랜드 모델 발탁 자연히 tvN 드라마의 제작을 도맡는 CJ ENM의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을 비롯해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 기업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약 3년간 대중국 콘텐츠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산업계에 훈풍이 불 거란 기대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드라마 제작 산업 내 중국향 판권 기대이익은 최소 900억원(15편 이상)에 달한다. 시가총액으로는 2조원 이상 증가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콘텐츠와 더불어 개별 한류스타들의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빅뱅 지드래곤은 지난 4월 중국 음료 브랜드 차파이의 모델로 발탁됐다. 이 광고는 웨이보에 먼저 공개됐고, 이후 중국 전역에 오프라인으로 내걸렸다. 지난 2017년 한한령이 본격화된 이후 중국 브랜드가 광고 모델로 한류스타를 섭외해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은 최초였다. 블랙핑크 리사도 중국의 OTT 플랫폼 아이치이에서 방송된 중국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청춘유니2’에서 멘토로 등장했다. 한 대형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한한령이라는 용어 자체도 민감하고 확실히 해제되는지 섣불리 판단하기도 조심스럽다. 어쨌든 업계에서는 조금씩 분위기가 풀릴 거란 기대감은 확실하다. 빠른 시일 내에 양국 관광이 다시 트이고 한류 수출이 다시 활발해지길 바라지만 코로나19 탓에 금방 뚜렷한 변화가 나타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3년간 막혔던 대중국 연예 활동이 뚫리면 양국의 엔터 산업계가 호조를 띠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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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호

코로나 시국에도 뻗어나가는 세종학당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K팝 열풍 못지않은 한글 열풍이 예열되고 있다. 전 세계에 존재하는 한류 동호회는 1799개, 전 세계에 한글을 사용하는 인구는 7700만명에 이른다. 한글 사용 인구 순위로 보면 전체 언어 중 14위다. 방탄소년단의 인기만큼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의 열정도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에서 한글 교육에 앞장서는 세종학당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세종학당, 7년 만에 76개국 213곳 오픈 세종학당은 국외에서 한국어 교육과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기관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세종학당재단이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을 위해 세종학당을 지정하고 운영, 위탁, 관리하고 있다. 2012년 문을 연 세종학당은 세계 곳곳에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세종학당의 운영 방식은 일반형과 협업형이 있다. 일반형은 다시 독립형과 연계형으로 나뉜다. 독립형은 세종학당을 현지 운영기관이 단독으로 운영하는 것이며, 연계형은 현지 운영기관과 국내 운영기관이 업무협약을 체결해 공동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협업형은 지방자치단체 혹은 공공기관과 기업 등 공익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법인(공익법인, 사회복지법인)이 지원금을 교부받지 않고 운영하는 형태다. 세종학당은 올해 신규로 30개국 34곳을 추가 지정해 전 세계 76개국 213개소로 확대됐다. 2013년 100개소 돌파 이후 7년 만에 200개소를 넘어섰다. 지구촌 곳곳에 한글을 보급하는 전초기지가 세워진 셈이다. 올해 신규로 선정된 세종학당은 기존에 세종학당이 지정되지 않은 덴마크, 스웨덴, 아르메니아, 조지아, 마다가스카르와 에티오피아 그리고 신남방·북방 국가가 포함됐다. 세종학당 한국어 교원은 한국어 교육 전문가다. 선발 공고로 채용되며 가~라급으로 나뉜다. 공통적으로 한국어 교원 자격증 소지자(2급, 3급)이면서 한국어 교육 관련 전공자, 그리고 교육 경력도 있어야 한다. ‘가’급에는 한국어 교육 자격증 소지자 2급 이상, 한국어 교육 관련 전공자이면서 경력 기간이 8년 이상, 강의 3200시간 경험자가 응시할 수 있다. 세종학당의 홍보대사는 한류스타 이민호다. 지난해 7월 세종학당 홍보대사로 위촉된 그는 올해 6월30일까지였던 계약을 연장해 내년까지 전 세계 세종학당 학생들에게 한글을 소개하고 홍보하게 됐다. 한류팬들이 직접 한글로 써준 편지와 한국어로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팬들의 모습에 감동한 이민호는 한글 콘텐츠 제작과 홍보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에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산업이 올스톱된 상황에서도 세종학당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을 위해 현지와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갈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4월 1일 ‘온라인 세종학당’이 문을 열었다. 이를 통해 세종학당 학생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온라인으로 한국어 학습을 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접속 환경을 고려해 웹서비스는 물론 모바일앱 2종을 개발해 세종학당 방문이 어려운 한국어 학습자 누구나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세종학당’은 화상강의, 녹화강의 등 현지 여건에 따라 여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반 개설은 물론 기존 수업처럼 수강생 출석과 질의 응답, 수료 관리도 가능하다. 현재까지 온라인 수업은 차질 없이 운영 중이다. 코로나 시국에 최선의 교육 방식으로 평가된다. 미국 거점 세종학당의 김에스더 교사는 지난 6월 박양우 문체부 장관의 세종학당 참관수업에서 “온라인 수업이 처음이라 부담이 있었지만 교실 수업의 90% 정도를 구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종학당재단의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반응이 좋다”며 “온라인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개발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미국 거점 세종학당의 학생 퍼거스(43) 씨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는 게 훨씬 더 생산적이라고 생각한다. 수업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그렇지만 친구들과 직접 소통할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온라인 세종학당’에는 기존 세종학당 학습자 외에 세계 한류팬들을 겨냥한 ‘한국어 초급강의’도 개설돼 추후 신한류 바람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한국어, 영어, 베트남어, 러시아어로 제작됐으며 초급자도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설계돼 현지 반응도 긍정적이다. 강현화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도입하고 신남방·신북방 지역 등 학습자 맞춤형 비대면 학습 환경을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 기능을 포함한 ‘세종학당 교육센터’ 구축과 함께 문화아카데미 콘텐츠도 개발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하고 유튜브 등 글로벌 콘텐츠 유통 플랫폼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온라인 세종학당의 전망이 밝다며, 미래 시대의 교육은 온·오프라인 학습이 융합된 형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 사태로 그 시기가 조금 더 당겨졌을 뿐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의 장단점이 상호 보완되는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지형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교육은 확장될 수밖에 없다. 오프라인 교육과 온라인 교육의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통합한 형태가 될 것”이라며 “예산 범위 내에서 교원을 파견하고, 플랫폼을 만들고 운영하려면 온라인 사업이 필요하다. 온라인 콘텐츠의 확장성은 대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캄보디아·아제르바이젠에도 예비 세종학당 세종학당은 지정 신청 공고를 통해 선정되며,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 수요가 있는 국가이면서 세종학당이 지정되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뻗어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지정 조건이 10명 이상의 수강생을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 2개 이상, 세종학당을 운영 관리할 수 있는 행정 및 교무 공간과 한국어·한국문화 자료를 비치할 수 있는 공간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학습 수요가 있더라도 조건이 맞지 않으면 세종학당으로 지정될 수 없다. 이런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세종학당은 올해 ‘예비 세종학당’ 지정·운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학당이 필요한 곳에 현지 대학과 한국 대학이 협력해 한국어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세종학당으로 지정되기 전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단계다. 강현화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은 “한국어 교육 수요가 있지만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 예비 세종학당 지원 사업이 세종학당 운영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예비 세종학당 사업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어 교육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예비 세종학당’으로 지정된 국가는 아제르바이잔과 캄보디아다. 두 국가 모두 한국어 수업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세종학당은 없는 곳이다. 아제르바이잔 흐르달란의 인구는 12만명, 인접 도시인 숨가이트의 인구는 34만명이지만 한국어 교육 시설이 갖춰진 곳이 없어 이번 ‘예비 세종학당’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비 세종학당’ 참여 대상은 젊은 층으로 예상된다. 흐르달란의 바쿠공과대학(BEU) 학생 수는 4000명, 숨가이트의 서미게이트대학(SSU) 학생 수는 6000명 규모다. 캄보디아 프놈펜 역시 한국어 수업에 대한 수요가 높은 도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고용허가제 한국어 능력시험(EPS-TOEIK) 응시자 수가 1526명에 달하며, 교민 약 1만9000명(2020년 기준)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의 왕립농업대학에서 자원봉사자가 한국어 강의를 비학점제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전문 교원을 통한 한국어 교육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 @img4 두 국가는 지난 6월 공모를 통해 ‘예비 세종학당’을 확보했다. 이번 지정에 따라 국내 대학은 현지에 한국어 교원을 지원하며, 현지 대학은 교육 공간 등 인프라를 제공한다. 재단은 7월 7일 덕성여대와 인하대를 예비 세종학당 운영 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덕성여대는 캄보디아 프놈펜의 왕립농과대학, 인하대는 아제르바이잔 흐르달란의 바쿠공대와 협력해 7월부터 예비 세종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재단은 예비 세종학당으로 지정된 기관에 교원 인건비 등 운영비를 지원한다. 지원 기간은 최대 2년, 지정된 기관은 2년 내 신규 세종학당 지정 공모에 응해야 한다. 신남방 정책과 신한류 정책을 주도하는 이번 정권에서 세종학당의 역할은 막중하다. 한글과 한국문화의 확산은 K팝, K무비 등 한류 콘텐츠의 덕을 톡톡히 봤다. 한국의 대중문화를 접한 외국인들은 한국어에도 관심을 보였고,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는 학생이 다수다. 최근 신남방국가에서도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한국의 아이돌 그룹이 한류를 이끌면서 활발한 교류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라 세종학당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를 넘어 한국의 전통문화, 순수예술, 디자인 등 확장된 콘텐츠로 경제적 창출까지 내다보는 ‘신한류’ 사업에 한글이 빼놓을 수 없는 콘텐츠로 부각되면서 세종학당에 거는 기대가 높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한글처럼 과학적이고 좋은 언어는 찾기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말을 중심으로 한류 분야가 전통문화 등으로 확대되는 신한류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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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호

걸그룹 카라 '막내'에서 이젠 '배우' 강지영으로

영국 유학·일본에서 배우 데뷔... JTBC ‘야식남녀’ 주연 “일본에서 많은 작품 하며 성장하는 시간”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 이한결 사진기자 alwaysame@newspim.com 2008년 걸그룹 카라의 막내로 데뷔해 한류 가수로 입지를 다졌던 강지영(26)이 5년이라는 오랜 공백을 깨고 도전한 배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JTBC ‘야식남녀’로 국내에서 첫 드라마 주연을 맡은 강지영이 연기라는 새로운 도전에서 호평을 받은 것. 야식남녀는 야식 힐링 셰프와 열혈 PD, 잘나가는 디자이너의, 알고 보니 경로 이탈 삼각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5년 공백 끝에 만난 ‘야식남녀’... 연기 호평 강지영의 국내 컴백은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일본에서 배우로 활동하며 현지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활약한 만큼, 오랜만의 복귀는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저한테는 국내 복귀작이 ‘야식남녀’라서, 끝나니까 시원섭섭한 마음이 커요.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더라고요.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제 연기가 부족한 점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한국에서 드디어 얼굴을 비칠 수 있게 돼서 기쁜 마음이 제일 크고요(웃음).” 강지영은 드라마 ‘야식남녀’에서 동명 프로그램 ‘야식남녀’의 계약직 조연출 PD 김아진으로 분해 호평을 받았다. 김아진을 연기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캐릭터가 가진 ‘똘끼’에 가까운 객기, 즉 ‘강인함’이었다. “아진이는 조연출 PD이기도 하지만 계약직 설움이 있는 인물이었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활동해서 계약직, 정규직 차이를 잘 몰랐거든요. 주변 사람들한테 조언을 얻으면서 계약직 설움을 듣고 연구했어요. 아진이는 열정적인 여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부분을 중점으로 뒀어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번 드라마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음식을 주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주연 배우 3인방을 둘러싸고 피어나는 로맨스가 중점이다. 그리고 ‘성 소수자’의 이야기가 더해졌다. 무거운 이야기지만 무겁지 않게 풀어내면서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이 아닌 소소한 ‘힐링’을 선사했다. “사실 어려운 부분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저희끼리 ‘어렵게 가지 말자’는 말을 자주 했고요. 성 소수자들도 정말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저도 사실은 잘 알고 있는지 몰랐던 부분이었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많이 알게 됐고요. 저희와 다르지 않다는 걸 많이 알게 됐죠.” 로맨스에 성 소수자, 음식 이야기까지 담으며 힐링을 목표로 뒀지만 시청률은 생각보다 저조했다. 첫 방송은 1.5%(닐슨,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기준)로 시작했지만 마지막 회는 0.4%로 막을 내렸다. “시청률은 당연히 아쉽죠(웃음). 사실 요즘 방영되는 드라마는 초기엔 시청률이 안 나오다가도 나중에 잘되는 경우가 있어서 시청률에 연연하지 말자는 얘길 나누긴 했어요.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다 같이 촬영한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그리고 한국에서 동료 배우들이 생겼다는 것도 감사하고요.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그 순간순간 열심히 연기하려고요.” 일본 활동이 밑거름...이젠 국내 활동에 집중 이번 연기에 많은 도움을 준 것은 바로 일본에서 활동하며 쌓아 온 경험들이었다. 타국에서 본업인 가수는 물론 배우로서 영화와 각종 드라마에 출연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다 보니 국내 복귀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일본에서 솔로가수 겸 배우로 활동했어요. 뮤지컬도 했고요.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일본에서 일해야지’라는 마음은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일본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동안 중국, 미국에서 오디션도 봤는데 일본에 팬이 유독 더 많아서 활동을 길게 하게 된 것 같아요.” 일본 연기 활동이 분명 도움은 됐지만 거기서 오는 걱정도 컸다. 바로 ‘문화 차이’였다. 과장된 표현이 많은 연기를 주로 했기에 나름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해결책은 생각외로 ‘시간’이라고 답했다. “아무래도 일본어로 연기를 하다 보니, 제스처나 표현이 너무 과하게 보일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일본은 표현을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저도 그게 익숙해지기도 했고요. 처음에는 트레이닝도 받고, 주변 사람들한테 조언도 많이 받았어요. 결국엔 시간문제더라고요. 한두 달 지나니까 자연스러워지고, 또다시 새로운 연기에 익숙해지더라고요.” 일본에서의 활동은 영국 유학 생활 당시 만난 친구의 한마디가 계기가 됐다. 5년이란 시간을 보내면서 꽤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성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덕에 ‘야식남녀’를 통해 연기 호평을 받기도 했다. “너무 좋아요. 하하. 제일 좋은 칭찬인 것 같아요. 연기하는 모습을 사실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서 연기력 논란도 걱정이 됐거든요. 아무래도 일본에서,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경험을 쌓아서 국내 정서랑 안 맞을까 봐 정말 많이 걱정했는데, 연기력 논란이 없어서 너무 좋았어요(웃음).” 국내에서 첫 드라마에 성공적으로 도전을 마친 강지영은 이제 해외 활동이 아닌 한국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그리고 많은 대중이 기억하고 있는 앳된 걸그룹 카라의 막내가 아닌, ‘배우 강지영’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분간은 국내 활동을 집중해서 하고 싶어요. 사실은 제가 대중에게 카라 막내 이미지가 아직 강할 것 같더라고요. 이제는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야식남녀’를 통해 배우로서 인사드리는 거라, 새로운 저를 받아들여 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컸거든요. 무대에서 화려하게 노래하는 모습이 아니라, 망가지면서 울고, 웃고, 열심히 연기하는 한 ‘배우’로 봐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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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호

영화 ‘침입자’ 주연 송지효 “언제나 청춘이죠”

|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영화계는 반년 가까이 패닉에 빠졌다. 극장을 찾는 관객의 발길은 뚝 끊겼고, 수많은 작품의 촬영과 개봉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6월 4일 개봉한 ‘침입자’도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은 영화 중 하나다. 당초 3월 개봉 예정이던 이 작품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개봉일을 5월에서 6월로 두 차례나 연기했다. ‘침입자’의 주연배우 송지효(40)를 다시 마주한 건 첫 홍보를 시작한 지 무려 4개월 후. 그는 “아쉽다기보단 안전이 우선”이라면서도 “부담감이 크다. 많은 분께 저희 영화를 소개하고 싶지만 혹시나 이로 인해 좋지 않은 소식이 들릴까 봐 걱정”이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제작사와 배급사 등 많은 분이 ‘침입자’를 선보일 최선의 시점을 찾았어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라고 생각해요. 안전 수칙을 지키면서 본다면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여유를 주는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죠. 힘든 시기에 모처럼 여유를 가지시면서 일상에서 탈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 ‘침입자’로 스릴러 컴백...“연기 갈증 해소” ‘침입자’는 ‘아몬드’ 손원평 감독의 연출작으로, 실종된 동생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후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다. 동생의 생환으로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 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여고괴담3-여우계단’(2003), ‘썸’(2004) 이후 오랜만에 스릴러 장르로 돌아온 송지효는 극중 미스터리한 동생 유진을 연기했다. “그동안 밝고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대중이 생각하는 이미지도 그렇게 변했어요. 그러다 보니 반대 성향을 연기하고 싶단 욕구가 있었죠. 이번 ‘침입자’가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고요. 장르물이란 점도 그렇지만 캐릭터도 그간 제가 해왔던 스타일이 아니라서 욕심났죠.” 의욕이 컸던 작품인 만큼 외적인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특히 유진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내는 캐릭터. 송지효는 헤어, 메이크업부터 의상까지 유진의 모든 것에 세심한 신경을 기울였다. “유진은 농도 차이가 큰 캐릭터예요. 그 변화를 주는 게 숙제였죠. 그래서 분장, 의상 실장님이 고생하셨어요. 보시면 립스틱 색깔도 진해지고 잔머리도 점점 없어지죠. 의상도 포근한 모직에서 실크 소재로 바뀌었고요. 체중도 감량했어요. 감독님이 날카로움이 부각됐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매일 밤 10km씩 뛰었죠(웃음). 총 7kg 정도 감량한 듯해요.” 10년 차 예능인...“ ‘런닝맨’은 30대의 전부” 송지효는 배우인 동시에 꽤 오랜 시간 예능인으로도 활약했다.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팬덤을 형성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이 그의 또 다른 직장(?)이다. 2010년 합류해 함께한 지 벌써 10년이 흘렀다. “제가 딱 서른에 ‘런닝맨’을 시작했어요. ‘런닝맨’은 제 30대의 전부이자 일생의 한 부분이죠.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10년간 휴대폰도 바뀌고 집도 이사했고 많은 게 변했어요. 근데 ‘런닝맨’은 그대로인 거죠. 그 시간 동안 너무 많은 걸 얻었고, 그렇기 때문에 이젠 어느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게 됐어요.” 송지효의 말처럼 ‘런닝맨’은 이제 그의 인생에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됐다. 하지만 배우에게 예능 출연은 긍정적 효과만 주지 않는다. 무엇보다 특정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탓에 연기 활동에 제약이 생긴다는 위험 요소가 있다. “ ‘런닝맨’을 하면서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당연히 체력적으로 힘들 땐 있었죠. 드라마 촬영이랑 일정이 맞물릴 때는 ‘그만둬야겠다’란 생각도 했고요. 근데 생각해 보면 ‘런닝맨’ 역시 제게는 하나의 작품이더라고요. 처음 함께한 분들과 약속했듯 끝까지 이 작품을 잘 마무리하고 싶죠. 이건 실과 손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차기작은 로맨틱 코미디...“결혼보단 일” 지난 10년간 그래왔듯 송지효는 앞으로도 배우와 예능인 사이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예정이다. 차기작은 jtbc 드라마 ‘우리, 사랑했을까’다. 4년 차 생계형 독수공방 싱글맘 역할로 현재 촬영에 한창이다. “ ‘침입자’를 작년에 전주에서 찍었는데 지금 드라마도 전주에서 찍고 있어요. 그때 전주의 밤과 지금 전주의 밤이 또 다르더라고요. 이번 드라마에서는 아마 ‘침입자’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볼 수 있으실 거예요. 이 작품이 제 인생의 마지막 로맨틱 코미디란 생각으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제가 또 나이가 있으니까(웃음).” 송지효는 그러면서 “이제 몸의 변화를 체감한다. 어제 허리가 아팠는데 오늘 비가 왔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하지만 40대에 접어든 그는 20대 송지효보다 더 여유롭고 30대 송지효보다 더 편안해 보였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지금이 정말 좋아요(웃음). ‘마음은 아직 청춘’이란 말이 공감되죠. 나이를 먹으니 어릴 때보다 시야도 넓어지고 더 많은 걸 받아들이게 돼요. 그러니 더 즐겁고요. 물론 마음과 몸은 따로 가고 있지만요(웃음). 결혼요? 글쎄요. 지금 삶이 너무 만족스러워서 이걸 깰 만한 존재가 나타나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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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호

침체된 한류시장 대안으로 떠오른 ‘언택트 공연’

잘나가던 한류, 코로나19로 직격탄 해결책이자 문화로 자리 잡은 ‘온라인 콘서트’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전 세계를 뒤흔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요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가수들의 컴백은 하나같이 미뤄졌고, 월드투어를 예정했던 그룹들 역시 공연 일정을 전면 수정하거나 취소했다. 방탄소년단, 몬스타엑스, (여자)아이들 등 한류에서 내로라하는 그룹들의 콘서트 일정이 전면 취소되면서 K팝으로 해외 시장을 사로잡았던 한류 역시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그런 가운데 ‘언택트(untact·비대면)’ 공연이 신(新)한류를 다시금 이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침체된 가요시장...해법은 ‘언택트 공연’ 코로나19 여파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K팝 가수들의 월드투어 일정이 전면 중단되거나 취소됐다. 세븐틴은 일본 돔 투어 일정을 취소했고, 방탄소년단 역시 지난 4월 서울을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예정된 ‘맵 오브 더 소울 투어(MAP OF THE SOUL TOUR)’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기존에 안내해 드린 전체 투어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향후 새롭게 일정을 수립하기로 무거운 결정을 내렸다. 본 투어를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을 확인하는 대로 전체 투어 일정을 전면 재조정해 알려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몬스타엑스 역시 지난 5월 개최 예정이었던 ‘2020 몬스타엑스 월드투어 인 서울’ 공연을 전면 취소했다. 서울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돌며 팬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지만,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계획이 모두 물거품됐다. 해외에서 내로라하는 K팝 그룹들의 공연이 모두 중단되면서 한류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그런 와중에 새로운 대안이 등장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온라인 콘서트’, 즉 ‘언택트 공연’이다. 온라인 공연의 첫 시작을 알린 그룹은 방탄소년단이다. 이들은 월드투어가 취소되자 지난 4월 18, 19일 이틀간 유튜브 공식 채널 ‘방탄TV’를 통해 ‘방방콘’을 진행했다. 실시간 공연을 생중계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간 콘서트 실황을 한 콘서트처럼 묶어 공개했다. 반응은 대단했다. 공연 최대 동시접속자 수는 224만명, 실시간 공연 감상 해시태그 수는 무려 646만건(트위터, 위버스 합계 기준)이나 됐다. 또 월드투어 일정 중단으로 인해 공연을 접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90분가량의 실시간 라이브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The Live)’를 통해 전 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를 초대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방탄소년단을 시작으로 다른 가수들도 언택트 공연에 뛰어들었다. 국내 최대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월 26일부터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라이브 콘서트 스트리밍 서비스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시작했다. SM은 ‘비욘드 라이브’에 증강현실(AR) 기술을 투입했다. 차별화된 카메라 워킹을 통해 현장감을 더한 온라인 전용 콘서트를 만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로 공연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추첨된 팬들의 음성과 환호를 실시간으로 송출하면서 최대한 같은 공간에 있다고 느끼게 했다. 안테나뮤직 역시 소규모로 랜선 페스티벌 ‘에브리싱 이즈 오케이 위드 안테나(Everything is OK with Antenna)’를 선보였다. 또 실시간 댓글을 통해 팬들의 반응을 듣고, 즉석에서 추천곡을 받아 앙코르를 진행하며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이처럼 비대면 시대를 맞이해 많은 공연이 온라인으로 장소를 옮기고 있다. 각 소속사 역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손쉽게 볼 수 있는 플랫폼 V라이브와 유튜브를 이용, K팝 가수들의 공연을 쉽게 볼 수 없는 해외 팬들의 니즈까지 충족시키면서 다시금 한류 시장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문화로 자리 잡은 ‘언택트’...한류 회복 노린다 현재 한류 시장을 움직이는 K팝 가수들이 제각기 온라인 공연을 진행하면서 언택트 공연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언택트 공연의 경우 국내외 할 것 없이 안방 1열에서 가수의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침체된 한류 시장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소속 아티스트 슈퍼엠의 ‘비욘드 더 퓨처(Beyond the Future)’ 온라인 공연의 경우 한국은 물론 미국, 영국, 일본, 중국, 태국, 베트남 등 전 세계 109개국 7만5000명의 유료 시청자들이 즐겼다. ‘원조 한류돌’ 슈퍼주니어 역시 지난 5월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진행된 언택트 공연으로 전 세계 12만3000명의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해당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만든 해시태그 #SUPERJUNIOR_Beyond LIVE가 콰테말라, 말레이시아, 베트남, 멕시코, 브라질 등 13개 지역 SNS 실시간 트렌드 1위를 휩쓸며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의 ‘방방콘’ 역시 전 세계 162개 지역에서 시청되면서 언택트 공연을 송출하는 플랫폼은 다르지만 변함없는 한류 시장의 활기를 예고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온라인의 경우 전 세계 팬들이 자신의 공간에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비록 유료로 진행되긴 하지만 콘서트보다 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팬이 온라인 공연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10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치열한 티켓팅 전쟁 없이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어 침체된 한류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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