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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정재의 절대악

‘신세계’ 콤비 다시 뭉쳐...모두를 떨게 하는 빌런 서늘한 킬러 연기 위해 하루 한 끼만 먹고 관리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배우 이정재가 신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돌아왔다. 이번엔 황정민도 함께다. 지난 2012년 큰 사랑을 받았던 ‘신세계’ 콤비가 다시 만난 것이다. 자연히 영화판이 들썩인다. 그가 연기한 레이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빌런으로 모두를 벌벌 떨게 한다. 인터뷰 차 만난 이정재는 깔끔하게 손질된 투블럭이 아닌 장발의 희끗한 헤어 덕에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속 레이와는 꽤나 인상이 달라보였다. 그는 이전에 한국에서 전혀 볼 수 없던, 잔인한 본성이 일상에 배어 있는 인물로 레이를 그려냈다. 대본상에 글로만 쓰여 있던 레이를 직접 빚어낸 그는, 그간 전혀 해보지 않은 역을 맡아 다양한 연구와 시도를 반복했다고 했다. ‘절대악’의 디테일...타투부터 핑크가발까지 ‘다만악’ 속 이정재가 빚어낸 레이는 자신의 친형을 죽인 킬러 인남(황정민)을 쫓는 무자비한 칼잡이다. “악 중의 악을 표현했다”는 평가에 잠시 고개를 갸웃하던 그는 레이의 행동의 이유들을 나름대로 설명했다. “단순하게 형을 죽인 사람이라면 악일 이유가 없죠. 사실 레이는 장례식장에서 그리 슬픈 표정이 아니에요. 알아차리셨다면 정확해요. 의도했거든요. 과연 레이가 복수 때문에 인남을 쫓는 건가? 아닌 것 같아요. 너무 일차원적이죠. 장례식장엔 그저 죽음을 확인하러 갔겠죠. 그럼 쫓아갈 이유가 생긴 거고요. 레이는 항상 누군가를 사냥하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어요. 생각 자체가 보다 잔인한 인간이죠. 그게 묘한 표정이나 분위기로 잘 보인다면 행동에서는 달리 행동을 안 해도 극대화해서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레이의 모든 것을 만든 건 이정재다. 홍원찬 감독이 “이정재가 아니었다면 레이는 힘든 캐릭터였을 수 있다”고 말할 정도. 레이의 외형, 눈빛, 서늘한 분위기와 행동 하나하나까지 숱한 고민을 거쳐 빚어냈다. 이정재는 “원래 과한 표현을 좋아하진 않지만, 레이에겐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레이가 독특하고 묘했으면 했어요. 더 서늘해 보이길 원했죠. 일반적인 킬러 이미지론 어려울 것 같아 여러 시도를 해봤어요. 아주 작은 디테일도 조금 더 다르게 하고 싶었죠. 그러다 보니 목에 타투도 들어가고, 동시에 의상이나 헤어도 거기 맞춰갔어요. 개인적으로 신경 쓴 건 흰 구두. 옷은 다 바뀌더라도 그것만큼은 고집했죠. 화면에 흰 구두만 나와도 ‘레이가 여기까지 왔구나’ 느낄 수 있게끔요.” 실제로 이정재는 목에 가득한 타투, 깔끔하게 넘긴 헤어, 선글라스와 착장까지 모두 직접 신경 썼다. 심지어는 파격적인 핑크 가발까지, 테스트 과정에서 시도해 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였다. 과연 레이라는 인물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 인물인지, 표현의 한계를 명확히 해야 했다. “레이는 최대한으로 상상력을 가미할 수 있는 캐릭터였고, 끝을 가늠할 수 없었어요. 인물의 한계와 울타리의 범위를 알 수 없었죠. 그걸 정해야 했고 많은 고민과 선택을 거쳐 범위를 좁혀 나갔어요. 처음엔 타투가 계속 지워지니까 계속 커버하고 액션 신을 찍어야 하는 문제가 있었어요. 그걸 수정하면서 한 컷씩 찍을 수가 없잖아요. 안 되면 핑크 가발은 어떠냐 얘기가 나왔죠. 막 싸우다 가발이 떨어졌을 때 화상 흔적이 보이는 설정은 어떨까 했죠. 그러던 중에 타투가 지워지지 않는 솔루션을 찾았어요. 하하. 핑크 가발도 쓰고 보니 좀 묘하더라고요. 나중에 한번 써먹어 보고 싶어요.” 악역을 곧잘 소화해 온 이정재이지만 레이 같은 캐릭터는 또 처음이었다. 그는 “레이는 생각이 다른 사람 같았다”고 극중 레이가 갖고 있는 묘한 눈빛의 이유를 짐작했다. 말이 없고 서늘하지만, 아주 일상적인 행동에서 그의 섬뜩함을 느껴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그중 몇 가지 행동 묘사는 캐릭터의 주인인 이정재가 직접 요청했다. “서늘한 킬러가 아이스커피를 들고 다니면서 빨대로 빨아먹어요. 더 섬뜩하지 않을까 했죠. 태국 촬영에선 레이가 약간 표범 같은 몸짓으로 셔터 밑으로 들어가길 바랐죠. 동물적인 몸동작으로 들어가서 빠르게 제압하고 얼음 뒤집어쓰면서 ‘아 되게 덥네’ 하는 식인 거죠. 그런 얇은 것들이 2시간 동안 잘 쌓여서 캐릭터가 됐어요. 얼음 씹어먹는 것도 과장해서 표현한 거예요.(웃음) 얼굴 한가득 제 피가 아니라 남의 피인데. 얼음으로 문질러서 다 씹어먹는 게 ‘보통 애가 아니구나. 이상한 애구나’ 와 닿게 보여드리려 했죠.” 어쨌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그린다는 건 배우에게 즐거운 일인 듯했다. 이정재 역시 동의했다. 처음으로 레이가 모든 스태프 앞에 섰을 때, 감탄과 놀라움의 탄성이 들려왔을 때가 바로 그 짜릿한 순간이었다. “촬영 직전에 ‘이 모습으로 합시다’ 하고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서 결정됐을 때가 기억나요. 레이의 최종 캐릭터가 완성되고 헤어, 메이크업, 타투, 의상까지 하고 딱 서서 스틸카메라로 찍었거든요. 그때 반응이 가장 좋았죠. ‘아 이 느낌이다’ 하는 생각을 했고 제가 보기에도 확실히 새롭더군요. 이게 더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게 연기를 맞게 잘 해내자는 생각이 들었죠. 스태프도 보고 놀랐다고 하니까 참 뿌듯하긴 하더군요. 하하.” 황정민과의 재회, 부담감 넘어선 도전의 결과 ‘다만악’은 캐스팅 단계부터 황정민, 이정재의 재회로 수많은 영화팬의 관심을 받았다. 약 7년 전 ‘신세계’에서는 정통 누아르의 정수를 그렸던 이들이 이번엔 속도감 넘치는 추격 액션으로 만났다. “만약에 ‘신세계’와 비슷한 장르였다면, 혹은 ‘신세계’에서 했던 캐릭터와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면 고민했겠죠. 근데 ‘신세계’는 누아르고 이건 완전히 액션영화니까 차별성을 느꼈어요. 그때의 그 캐릭터와 ‘다만악’의 캐릭터가 전혀 다른 매력이 있죠. 황정민, 이정재가 만났을 뿐 완전히 다른 걸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어요. 각자의 캐릭터에 집중하고 잘 그려내면서 부담감을 덜려 했죠. 그렇다 보니 좀 더 독특하고 좀 더 보지 못했던 캐릭터로 가고 싶었어요. 정민이 형은 더 부성애 쪽으로 감정을 펼쳐낸 것 같고요.” 촬영장에서도 굳이 레이처럼 굴려고 한 건 아니지만, 이정재는 레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돌이켰다. 아무래도 서늘하고 예민한 킬러를 연기하기 위해 마른 체형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 그는 “조금만 살이 올라도 분위기가 달라진다”면서 3개월간 혹독한 관리를 했음을 털어놨다. “정민이 형이 처음엔 ‘이것 좀 먹어봐’ 자꾸 권하시다가 워낙 안 먹으니까 나중엔 안 하셨죠.(웃음) 힘을 주지 않아도, ‘나 무섭지’ 일부러 안 해도 눈이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려니 다이어트를 해야 했어요. 체중이 많이 줄지는 않았는데 얼굴은 좀 빠지고 근육량이 늘어나 슬림해졌죠. 하루에 한 끼밖에 안 먹고 종일 배가 고프니 예민해지는 건 사실이에요. 옆에서 뭐 먹으면 다른 데 가서 먹으라고 하고.(웃음) 촬영 끝났을 때 시원한 맥주 한잔 하고 싶은데 다 참아야 했죠. 그런 게 그리웠어요. 악역 하고 나면 금방 빠져나온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선 그 느낌이 남아 있다고 하더라고요. 전작들도 그랬고요. 저도 모르게 그렇게 보이나 봐요.” ‘도둑들’과 ‘신세계’, 또 셀 수 없는 작품들을 거치며 이제는 ‘이정재=악역’이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이정재가 악역을 하면 흥행한다는 공식이 충무로에서 회자될 정도. 그는 악역을 자꾸만 하게 되는 이유와 매력을 언급하며, 이번 영화 속 특별한 악역의 쓰임을 언급했다. “아무래도 악역이 더 상상력을 집어넣을 여지가 있죠. 새로운 걸 해볼 수 있고 표현이 더 풍부해질 수 있어 재밌어요. 더 흥미롭게 봐주실 수도 있고요. 악역이 아니라면 무엇인가를 좀 더 표현하고 싶어도 ‘과한 건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히죠. 저도 가끔은 그걸 즐겨요. ‘악역인데 뭐 이 정도 해도 되지 않아?’ 하기도 하죠. 하하. 레이는 구원을 받는 인물은 아니에요. 구원을 얻기보다 ‘내가 쟤를 구원해 줘야지’ 생각하면서 연기했죠. 전 레이가 100% 살 줄 알았어요. 하하. 아이러니하게도 레이가 인남을 구원해 줬다는 생각이지만, 보시는 분들께 맡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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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독이 된 유튜브, PPL에 발목 잡혔다

‘유료 광고가 포함돼 있다’...‘뒷광고’ 꼼수 고지 “개인 방송도 매스컴...윤리와 사회적 책임 필요”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연예인들이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개설한 유튜브 채널이 ‘독’이 되고 있다. 최근 일부 연예인들은 1인방송의 매개체로 떠오른 유튜브에 일상을 공유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영상을 올리며 구독자 수를 늘려가는 데 성공했지만, 영상에 녹아든 제품과 음식들이 협찬을 대가로 한 간접광고(PPL)로 드러나면서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강민경·한혜연...‘내돈내산’ 아이템들이 PPL? 가수 다비치의 멤버 강민경은 지난 2018년 9월 유튜브 채널 ‘강민경’을 개설했다. 자신의 일상을 촬영해 공개하는 브이로그와 커버곡을 올리는 개념으로 개설한 채널은 반응이 뜨거웠다. 평소 남다른 패션 센스로 주목을 받은 만큼, 영상 속 강민경이 실제 착용한 아이템들은 사람들의 이목을 잡아당겼다. 이효리의 스타일리스트로 이름을 알렸던 한혜연 역시 2018년 3월 자신의 수식어인 ‘슈퍼스타 스타일리스트’의 약자를 따온 ‘슈스스TV’를 개설했다. 한혜연은 해당 채널에서 자신이 직접 돈을 주고 산, 즉 ‘내돈내산’(내가 돈을 주고 직접 산 물건) 중 가장 효율적인 패션 아이템을 직접 공유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영상이 때 아닌 PPL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7월 15일 한 연예매체는 강민경과 한혜연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유가 PPL을 한다고 밝혔다. 여기서 문제가 된 것은 유가 PPL임을 고지하지 않았다는 것. 특히 한혜연은 자신이 직접 돈을 주고 산 아이템이라고 밝혔지만, 여기에 PPL이 섞여 있다는 것이다. 강민경은 지난 4월 30일 올린 브이로그 영상 말미에 녹음하러 가기 전 자신의 가방에 있는 아이템을 공개했다. 하지만 해당 가방 아이템은 PPL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강민경은 이 가방을 SNS 계정에 올리는 조건으로 15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강민경이 영상 ‘더보기’난에 올린 공지에는 가방 PPL 소개는 없고 ‘이 영상에는 유료 광고가 포함돼 있다’고 하며 다른 PPL 제품과 제품명이 적혀 있다. 논란이 불거지고, 대중은 강민경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PPL 광고에 대한 피드백을 요구했다. 이에 강민경은 “오해가 없길 바란다. 유튜브 협찬을 받은 부분은 협찬을 받았다고, 광고가 진행된 부분은 광고를 진행했다고 영상 속이나 영상의 ‘더보기’난에 모두 표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콘텐츠의 기획에 맞게, 광고주와 협의된 내용에 맞게 적절한 광고 표기를 진행했다. 저는 어떠한 위법행위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며 “공정위에서는 현재 말씀 주신 부분에 대해 권고(어떤 일에 관해 상대방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을 권유하는 일) 단계이며, 9월 1일부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강민경은 더보기를 통해 PPL이 포함된 영상에는 ‘유료 광고가 포함돼 있다’고 고지했다. 하지만 모든 PPL이 표기된 것은 아니었다. 일부 제품만 표기해 마치 구독자들이 봤을 때 표기한 제품만 유료 광고인 것처럼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꼼수’가 대중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강민경이 눈속임으로 꼼수를 부렸다면, 한혜연은 구독자들을 대놓고 속였다. 그는 지난해 9월 26일 ‘슈스스TV’를 통해 자신이 직접 돈을 주고 산 신발 중 가장 편한 신발을 공개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이걸 모아 오느라 너무 힘들었다. 돈을 무더기로 썼다”며 직접 산 제품임을 강조했다. 또 댓글 창을 통해 “내가 할인에 무료배송 혜택까지 받아냈으니 꼭 신어봤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해당 신발 구입 링크를 게재해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이 영상에는 PPL이 녹아 있었으며, 비용으로 대략 3000만원 내외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혜연은 내 돈을 주고 산 제품이라고 말했지만, 영상에는 ‘유료 광고 포함’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하지만 구독자들이 이를 인지하기도 전에 사라질뿐더러, 영상을 재생했을 때 해당 문구가 다시 뜨지 않아 PPL임을 알아채기는 힘든 상태다. 이 부분과 관련해 ‘슈스스TV’ 측 관계자는 “크리에이터들이 영상을 올릴 때 광고가 포함돼 있으면 이를 고지를 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 체크하는 부분이 있다”며 “해당 영상을 올렸을 때 유료 광고 포함 고지를 체크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료 광고 포함 문구가 영상 내에서 사라지거나, 재생했을 때 나오지 않는 것은 유튜브 자체 시스템 때문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또 “광고·협찬을 받은 ‘슈스스’ 콘텐츠에 대해 ‘유료 광고’ 표기를 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제작해 왔으나, 확인 결과 일부 콘텐츠에 해당 표기가 누락된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철저한 제작 검증 시스템을 통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유튜버들도 피해가지 못했다...‘뒷광고’ 사라질까 스타들의 PPL 논란이 사그라지자, 이번에는 유튜버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실시간 포털사이트에는 유튜브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유튜버들의 이름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브랜드로부터 광고비를 받고 진행하는 유료 광고임에도 이를 알리지 않는 ‘뒷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계속되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해결책을 내놓았다. 공정위는 지난 8월 1일부터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안’을 시행하기로 하고 광고 미표기 유튜버에 대한 조치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이에 ‘뒷광고’를 집행했던 일부 유튜버들이 유료 광고 표기를 뒤늦게 하기 시작했고,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기 시작했다. 먹방으로 많은 구독자를 확보한 쯔양, 문복희, 햄지, 엠브로가 의혹 당사자들이다. 이들은 각각 266만명, 465만명, 377만명, 161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어 유튜브에서는 나름대로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들이다. 이들이 올린 먹방 콘텐츠 역시 적게는 200만뷰에서 많게는 560만뷰의 누적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img4 먹방 콘텐츠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쯔양, 문복희, 햄지, 엠브로 모두 뒷광고를 했던 사실이 알려지자 구독자들의 충격은 엄청났다. 엠브로는 “기업들로부터 광고 및 협찬을 받고 ‘더보기’, ‘댓글’, ‘영상’에서의 애매한 협찬 사실만 간략하게 밝혔다. 과거부터 진행한 광고 중 광고 고지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건도 있었다”며 일정 기간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쯔양 역시 “방송 극 초반 몇 개의 영상에 광고 표기를 하지 않았다. 명백하게 잘못한 바이며 사과드린다”면서 “방송을 처음 시작한 후 짧은 기간 동안 유튜브 관련 지침에 대해 무지해 지키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이며 은퇴를 선언했다. PPL 눈속임, 결국 구독자 피해...사회적 책임 필요 이처럼 많은 연예인과 크리에이터가 광고 대가를 지급받고도 이를 표기하지 않고 눈속임을 해오면서 논란은 거세지고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구독자들에게 돌아가다 보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많은 연예인과 크리에이터가 소통의 창구이자 제2의 수입 창구로 유튜브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유명인의 경우 구독자 수가 빠르게 오르고 조회수 역시 개당 기본적으로 100만뷰는 쉽게 돌파하기 때문에 많은 광고업체에서 단시간에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는 스타들에게 PPL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독자들은 이들이 PPL을 고지하지 않고 직접 돈을 주고 산, 혹은 실제로 사용하고 애정을 갖는 아이템이라고 말하면 그걸 믿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식품 역시 민감한 부분이지만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먹으면 믿고 먹게 된다. 하지만 그게 PPL이라고 하면 구독자들은 엄청난 배신감을 느끼게 되고, 그들의 꼼수나 거짓말로 인해 구독자들이 애꿎은 피해를 볼 수 있으므로 PPL의 경우 정확하게 표기를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 역시 “개인방송에 맞는 감시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고, 연예인도 개인 방송을 매스컴이라 인지하고 그에 걸맞은 윤리와 사회적 책임을 지킬 필요가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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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온택트' 콘텐츠 시대 열렸다

코로나19에 온라인게임 웹툰 등 콘텐츠 활황 K팝, ‘온라인 공연’으로 돌파...‘방방콘’ 대박 규제 완화·세제 혜택 등 성장지원책 절실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콘텐츠 업계도 비상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예상치 못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류 바람을 이끈 다수의 콘텐츠 업계는 코로나 시대의 지속가능한 콘텐츠 개발 및 교류를 위해 ‘언택트(untact)’ 문화를 받아들여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해외와 교류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언택트’ 문화가 주로 온라인에서 펼쳐지다 보니 이제는 ‘언택트’ 대신 온라인 연결을 뜻하는 ‘on’과 결합한 ‘온택트(ontact)’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온택트 시대, 위기를 기회로 바꾼 게임·웹툰업계 한국은 해외 콘텐츠 수출 시장에서 세계 7위다. 수출액은 12조원에 달한다. 콘텐츠산업 수출의 효자는 게임이다. ‘2019년 하반기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8.1% 늘어난 103억9000만달러(약 12조181억원)이며, 특히 게임산업은 69억8183만달러(약 8조3460억원)로 전체 콘텐츠 수출의 67.2%를 차지한다. 게임업계는 코로나 사태가 닥치기 전부터 온라인을 통한 상품 개발과 전략 회의를 이어 온 이력이 있어 비교적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하고 있다. 온라인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제작하는 펍지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이해하기 쉽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해외 출장을 다녔던 남영선 펍지 본부장은 코로나 사태가 닥치면서 해외 지사 회의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게임 제작도 원격 시스템으로 작업한다. 무엇보다 펍지는 코로나 위기에 과감한 투자를 시도했다. 직원들의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사내에서만 사용하는 특수장비를 운송회사에 요청해 사원의 집으로 이동시켜 집에서도 게임 개발이 가능하도록 한 거다. 코로나 확산 초기 2주간 전원 재택근무를 실시했고,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는 재택근무순환제를 도입했다. 남영선 본부장은 “코로나 시대 이전부터 게임 제작은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해외 원격으로 가능했다”면서 “10명 이상의 개발자가 해외에 있었고, 그들의 실력은 온라인에서 검증했다. 이들과 게임 제작은 1년 정도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온라인 작업 경험을 하다 보니 팬데믹 상황이 새롭지 않다”면서 “기업의 역량과 경험에 따라 코로나 시대의 대처 성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는 코로나 시대에 주목할 콘텐츠로 ‘소셜형 게임’을 꼽는다. 게임에 관심 없는 계층의 유입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 본부장은 “게임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는 이들도 게임을 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현재는 그들이 즐길 만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며 “소셜형 게임 콘텐츠를 개발하면 새로운 이용 계층이 발생하고, 이는 언택트 시대에 기회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게임 못지않게 해외 콘텐츠 수출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분야는 웹툰이다. 지난해 네이버와 카카오 계열 웹툰이 해외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처음으로 세계 거래액이 전년 대비 13.6% 늘어난 1조원을 넘어섰다. 이번 코로나 위기에도 웹툰업계는 비교적 타격이 적었다. 서현철 레진엔터 총괄PD에 따르면 웹툰은 작가 1명을 두거나 관련 창작자 2~3명까지 소규모로 운영되며, 이들은 온라인 메신저와 앱을 통해 소통한다. 서 PD는 “코로나 시대 이전에도 메신저로 의견을 나누고 비대면으로 작업했기 때문에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당시에도 불편함이 없었다”며 “웹툰계에서는 주로 ‘행 아웃(hang out)’이란 앱으로 소통한다”고 말했다. 서 PD는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웹툰의 파생 콘텐츠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웹툰만 즐기는 게 아니라 웹툰의 영상화 작업을 통해 넷플릭스 콘텐츠로, 드라마로, 그리고 유튜브에서는 짧은 영상으로 소개되는 등 다양한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웹툰은 서사가 있고, 파생된 콘텐츠로도 완성도가 있다”면서 “코로나로 영상 콘텐츠 등을 즐기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에 웹툰을 발판으로 한 파생 콘텐츠 개발은 새로운 기회가 될 거다. 당연히 해외에서도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단된 K팝 콘서트, 온택트 공연으로 극복 K팝업계는 코로나 위기를 ‘온라인 공연’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4월 18일과 19일 유튜브 채널 방탄TV에서 ‘방방콘’(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을 무료로 열었다. 앞서 진행한 팬미팅과 콘서트 스트리밍 영상으로 꾸며진 ‘방방콘’은 23시간 12분 52초간 이어졌고, 최대 동시접속자 수는 224만명이었다. ‘방방콘’은 코로나로 지친 국내 팬뿐 아니라 해외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지난 6월 14일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방방콘 더 라이브’를 유료로 개최했고, 68만2000여 명이 공연을 관람하며 또 한 번 ‘월드 스타’의 저력을 보여줬다. 실시간으로 90분간 진행된 이 공연에서 방탄소년단은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그간의 아쉬움을 달랬다. 또한 이번 콘서트에서는 방탄소년단의 응원봉인 ‘아미봉’을 공연장과 공유시키는 시스템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집에서도 공연장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도 지난 4월 26일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콘서트 스트리밍 서비스 ‘비욘드 라이브’를 개최했다. 실감나는 공연장 분위기를 집 안으로 전하기 위해 AR(증강현실) 기술과 차별화된 카메라 워킹으로 현장감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비욘드 라이브’를 브랜드화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자사 소속 가수가 아닌 타사 소속 가수의 출연도 이어졌다. 첫 번째 주자로 JYP엔터테인먼트에 몸담고 있는 걸그룹 트와이스가 지난 7월 9일 ‘비욘드 라이브’ 공연에 나섰다. 조동춘 SM엔터테인먼트 실장은 “‘비욘드 라이브’ 형태의 공연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데 가이드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는 온라인에서도 현장처럼 실감나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AR, 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공연이 손해보지 않는 산업구조가 돼야 한다”면서 “유료 콘서트 가격은 데이터가 쌓이면 적정 가격대가 나올 거다.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면 소비자가 인지 가능한 가격대가 매겨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JENM도 매해 개최하던 케이콘서트를 올해 코로나 사태로 취소했다. 6월 뉴욕, 9월 태국 공연 대신 지난 6월 20~24일 ‘케이콘택트 2020 서머’를 열었다. 공연은 관람객 405만명을 모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김현수 CJENM 컨벤션사업국 국장은 “오프라인 경험을 디지털화하는 것이 숙제”라며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콘텐츠 이용자가 증가했고, 이용자 세대 확대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에 가보면 한국 대중문화를 통한 한국의 위상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서 “문화산업은 한국 경제를 폭발시키는 핵심 동력 사업이며, 다른 분야 산업의 성장을 극대화하는 마중물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온택트 시대, 콘텐츠 시장 위기 극복책은 콘텐츠업계는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가 코로나 시대의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일례로 규제 완화, 세금 혜택 등을 들 수 있다. 해외시장에서 한국 콘텐츠의 위상은 확고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기회에 콘텐츠산업이 한국의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강화된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남영선 본부장은 한국 게임 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으며, 한국의 벤처 게임사의 성장을 위한 지원과 혜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남 본부장은 “한국 게임업계는 해외 파트너 없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문제는 판매 타깃이 글로벌 소비자인데, 이를 위한 독려 정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기업은 이미 자원과 인력이 충분하지만 벤처회사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앞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도움을 받아야 한다”면서 “벤처캐피탈을 통한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민간이 투자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본부장도 해외시장과 경쟁하기 위한 국내 콘텐츠 기업의 수준은 상당하다고 동의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시대에 문화산업이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 기회가 충분하니 정부가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존 제조업 중심의 정책이 문화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제도로 바뀌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 본부장은 “영상 콘텐츠 제작 부문의 세액공제는 3%다. 그런데 유럽에는 20% 공제 혜택을 주는 나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많은 기업이 한류 영상을 제작하는데 외국에서 사용하는 제작비에 대한 세액공제도 필요하다”면서 “한류 행사가 더욱 많이 개최되고 증폭되려면 끊임없는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화산업에 연구개발(R&D) 개념을 도입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 본부장은 “제조업 중심의 R&D에서 탈피해 문화산업의 특징인 창의산업적 R&D 개념을 가져와야 투자와 지원이 지속될 수 있다”면서 “제작 투자가 활성화되도록 콘텐츠 펀드에 투자한다든가, 콘텐츠 투자에 대한 개인 사업자의 세액공제 신설 등 다양한 대안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해돈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정책국 문화산업정책과장은 “세액공제 지적은 가슴 아프다”며 “우리나라 세액공제 자체가 IT나 콘텐츠업보다 제조업에 편중된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콘텐츠 제작자에게 수익이 돌아가도록 지속적으로 기획재정부에 제안하고 협력하고 있다. 또한 세액공제가 외국에 비해 낮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으며, 이 역시 높이려고 한다”면서 “해외에 수출했을 때 이중과세, 투자 부문 등의 문제를 기재부에 제안하고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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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호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기지개 켜는 한·중 스타들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중국이 걸어 잠근 ‘한한령(限韓令, 한류금지령)’의 빗장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중 양국의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국에서 데뷔한 중국 국적 스타들의 국내 활동 재개는 물론, 양국의 콘텐츠 수출과 교류의 물꼬가 트일 조짐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이슈로 양국 관계가 급속 냉각된 이후 처음으로 최근 중국 최대 여행사 트립닷컴이 한국관광공사와 한국 관광 관련 상품 판촉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한한령이 해제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엔터 업계에서는 이미 6월 초부터 한한령 해제를 예측하는 듯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한한령 해제’ 조짐 앞서 국내활동 시동 지난 6월 SM엔터테인먼트와 중국의 레이블V의 합작 그룹 웨이션브이(WayV)가 첫 정규앨범을 내고 국내 활동 계획을 알렸다. 지난해 1월 중국에서 데뷔한 웨이션브이는 쿤, 윈윈, 텐, 루카스, 샤오쥔, 양양, 헨드리까지 7명의 멤버로 구성됐으며, 이들의 국적은 중국 본토, 홍콩, 태국 등이다. 이 가운데 윈윈과 텐, 루카스는 NCT 멤버로 한국에서도 활동한 경력이 있다. 특히 웨이션브이는 지난 6월 9일 첫 정규앨범 발매 후 같은 달 18일 타이틀곡 한국어 버전을 깜짝 공개했다. 이는 팀 데뷔 이후 최초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앞서 한한령을 의식한 듯 중국 내 활동에 집중하던 팀이라 더욱 의미심장하다. 실제로 웨이션브이에 합류하면서 텐, 윈윈, 루카스는 NCT와 관련된 국내 활동을 중단하고 다소 선긋기를 하는 모양새를 취해 왔다. 자연히 한한령의 여파라는 추측이 무성했다. 웨이션브이는 이번 첫 정규앨범 ‘어웨이큰 더 월드’로 중국 최대 음악 사이트 QQ뮤직의 주간 인기차트 1위, 텐센트뮤직 산하 4개 음악 플랫폼의 주간 음원 차트 순위를 합산한 유니뮤직차트 2위, 아이튠즈 톱 앨범 차트 전 세계 21개 지역 1위, 일본 음원 사이트 AWA 급상승 차트 1위를 기록하며 해외에서 먼저 흥행가도를 달려왔다. 그런 웨이션브이가 한국어 버전 음원을 발매하고 국내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도 다수 출연하며 확연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중국에서 크게 성공한 만큼, 조건이 허락한다면 국내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실제로 6월 초부터는 멤버 텐, 헨드리, 윈윈이 차례로 MBC에브리원 예능 ‘대한외국인’에 패널로 출연하며 국내 활동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웨이션브이 데뷔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한한령 이후 국내 활동을 거의 접다시피 한 중국 국적의 스타는 더 있다. 중국의 위에화와 스타쉽이 합작해 만든 걸그룹 우주소녀에는 성소, 선의, 미기 세 명의 중국인 멤버가 있었다. 이들은 모두 지난 2017년 한한령 이후 본국으로 돌아가 솔로로 활동을 이어 왔다. 국내에서 진행된 우주소녀 팀 활동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소속사는 여러 사정상 팀 활동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선 한한령을 주요 원인으로 꼽아 왔다. 성소와 미기, 선의는 한국 활동에서 빠졌던 3년간 중국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 왔다. 성소는 중국 드라마와 영화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는가 하면, 미기와 선의는 중국판 ‘프로듀스101’로 불린 ‘화전소녀’에서 상위권에 들며 새로이 가수로 데뷔했다. 조심스레 이들의 한국 복귀를 기대하는 팬도 적지 않다. 하지만 한한령과 더불어 중국에서 스케줄 조정 문제 등 여러 복합적인 사정이 있었던 만큼 우주소녀 활동에 합류할지는 미지수다. 우주소녀 3인과 비슷한 케이스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위에화의 한·중 합작그룹 유니크다. 성주, 문한, 이보, 조이쉔, 우즈로 구성된 이 그룹 역시 한한령 이후에는 국내 활동을 사실상 접었다. 우즈는 지난해 Mnet ‘프로듀스X101’에 출연해 엑스원 멤버로 선발되기도 했다. 멤버 이보는 현재 중국에서 배우, 가수로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드라마 ‘진정령’으로 본국은 물론 한국에도 두터운 팬층을 형성 중이다. 다시 중국 국적의 멤버들이 합류하거나, 한국 멤버들이 중국으로 건너가 팀으로 활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텐센트 - 팬엔터 합작...한류 활로 다시 열릴까 중국 업체가 한국 관광상품 판촉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콘텐츠 업체들의 낭보도 들려왔다. 한국의 콘텐츠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가 중국 텐센트 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는 소식이었다. 팬엔터는 텐센트와 올 하반기 기대작 tvN 새 월화드라마 ‘청춘기록’ OST 앨범 음원에 대한 유통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텐센트는 나스닥에 상장된 인터넷 서비스 기업으로 중국 최대 메신저 위챗 및 텐센트QQ 등 SNS 서비스, 게임, 비디오, 온라인 광고, 클라우드, 핀테크 등 다양한 사업 분야를 거느리고 있다. 그중 텐센트뮤직은 또 다른 나스닥 상장 기업으로 중국 최대 음악플랫폼 QQ뮤직과 KUGOU뮤직, KUWO뮤직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총 8억명의 액티브 유저를 보유 중이다. 중국 음악시장 점유율 82%(앱 모바일 활성화수, 2020년 2월 기준)로 독보적인 1위를 유지 중인 세계 4대 음원 플랫폼 중 하나다. 특히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청춘기록’은 한류스타 박보검, 박소담이 주연으로 출연한다. ‘비밀의 숲’,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안길호 감독과 ‘닥터스’, ‘사랑의 온도’의 하명희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박보검의 ‘청춘기록’을 비롯해 하반기 한류스타 송중기, 전지현의 신작 등 콘텐츠 수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거란 기대감이 나온다. 현재 송중기는 드라마 ‘빈센조’ 출연을 검토 중이며, 전지현은 김은희 작가의 신작 ‘지리산’ 출연을 앞두고 있다. 팬엔터테인먼트는 “중국 거대 기술기업인 텐센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우리의 콘텐츠 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유통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중요한 의미”라며 “텐센트와 오래전부터 구축해 온 협력체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익성을 높이고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한류 콘텐츠의 중국 공략 움직임은 계속 가시화하고 있다.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 2일 중국 왕이윈뮤직과 75억원 규모의 음원 콘텐츠 라이선스 독점 및 큐브 소속 아티스트와 큐브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공동 프로모션 계약을 체결했다. 왕이윈뮤직은 9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온라인 음악플랫폼이다. 지니뮤직도 지난 5월 27일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 그룹에 K팝 음원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 QQ뮤직 등에 K팝 음원을 정식으로 공급하게 됐다. @img4 @img5 지드래곤, 중국 음료 브랜드 모델 발탁 자연히 tvN 드라마의 제작을 도맡는 CJ ENM의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을 비롯해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 기업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약 3년간 대중국 콘텐츠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산업계에 훈풍이 불 거란 기대가 자연스럽게 나온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드라마 제작 산업 내 중국향 판권 기대이익은 최소 900억원(15편 이상)에 달한다. 시가총액으로는 2조원 이상 증가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콘텐츠와 더불어 개별 한류스타들의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빅뱅 지드래곤은 지난 4월 중국 음료 브랜드 차파이의 모델로 발탁됐다. 이 광고는 웨이보에 먼저 공개됐고, 이후 중국 전역에 오프라인으로 내걸렸다. 지난 2017년 한한령이 본격화된 이후 중국 브랜드가 광고 모델로 한류스타를 섭외해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은 최초였다. 블랙핑크 리사도 중국의 OTT 플랫폼 아이치이에서 방송된 중국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청춘유니2’에서 멘토로 등장했다. 한 대형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한한령이라는 용어 자체도 민감하고 확실히 해제되는지 섣불리 판단하기도 조심스럽다. 어쨌든 업계에서는 조금씩 분위기가 풀릴 거란 기대감은 확실하다. 빠른 시일 내에 양국 관광이 다시 트이고 한류 수출이 다시 활발해지길 바라지만 코로나19 탓에 금방 뚜렷한 변화가 나타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3년간 막혔던 대중국 연예 활동이 뚫리면 양국의 엔터 산업계가 호조를 띠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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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호

코로나 시국에도 뻗어나가는 세종학당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K팝 열풍 못지않은 한글 열풍이 예열되고 있다. 전 세계에 존재하는 한류 동호회는 1799개, 전 세계에 한글을 사용하는 인구는 7700만명에 이른다. 한글 사용 인구 순위로 보면 전체 언어 중 14위다. 방탄소년단의 인기만큼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의 열정도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에서 한글 교육에 앞장서는 세종학당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세종학당, 7년 만에 76개국 213곳 오픈 세종학당은 국외에서 한국어 교육과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기관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세종학당재단이 해외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을 위해 세종학당을 지정하고 운영, 위탁, 관리하고 있다. 2012년 문을 연 세종학당은 세계 곳곳에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세종학당의 운영 방식은 일반형과 협업형이 있다. 일반형은 다시 독립형과 연계형으로 나뉜다. 독립형은 세종학당을 현지 운영기관이 단독으로 운영하는 것이며, 연계형은 현지 운영기관과 국내 운영기관이 업무협약을 체결해 공동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협업형은 지방자치단체 혹은 공공기관과 기업 등 공익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법인(공익법인, 사회복지법인)이 지원금을 교부받지 않고 운영하는 형태다. 세종학당은 올해 신규로 30개국 34곳을 추가 지정해 전 세계 76개국 213개소로 확대됐다. 2013년 100개소 돌파 이후 7년 만에 200개소를 넘어섰다. 지구촌 곳곳에 한글을 보급하는 전초기지가 세워진 셈이다. 올해 신규로 선정된 세종학당은 기존에 세종학당이 지정되지 않은 덴마크, 스웨덴, 아르메니아, 조지아, 마다가스카르와 에티오피아 그리고 신남방·북방 국가가 포함됐다. 세종학당 한국어 교원은 한국어 교육 전문가다. 선발 공고로 채용되며 가~라급으로 나뉜다. 공통적으로 한국어 교원 자격증 소지자(2급, 3급)이면서 한국어 교육 관련 전공자, 그리고 교육 경력도 있어야 한다. ‘가’급에는 한국어 교육 자격증 소지자 2급 이상, 한국어 교육 관련 전공자이면서 경력 기간이 8년 이상, 강의 3200시간 경험자가 응시할 수 있다. 세종학당의 홍보대사는 한류스타 이민호다. 지난해 7월 세종학당 홍보대사로 위촉된 그는 올해 6월30일까지였던 계약을 연장해 내년까지 전 세계 세종학당 학생들에게 한글을 소개하고 홍보하게 됐다. 한류팬들이 직접 한글로 써준 편지와 한국어로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팬들의 모습에 감동한 이민호는 한글 콘텐츠 제작과 홍보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에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 코로나 사태로 전 세계 산업이 올스톱된 상황에서도 세종학당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을 위해 현지와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갈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4월 1일 ‘온라인 세종학당’이 문을 열었다. 이를 통해 세종학당 학생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온라인으로 한국어 학습을 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접속 환경을 고려해 웹서비스는 물론 모바일앱 2종을 개발해 세종학당 방문이 어려운 한국어 학습자 누구나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세종학당’은 화상강의, 녹화강의 등 현지 여건에 따라 여러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반 개설은 물론 기존 수업처럼 수강생 출석과 질의 응답, 수료 관리도 가능하다. 현재까지 온라인 수업은 차질 없이 운영 중이다. 코로나 시국에 최선의 교육 방식으로 평가된다. 미국 거점 세종학당의 김에스더 교사는 지난 6월 박양우 문체부 장관의 세종학당 참관수업에서 “온라인 수업이 처음이라 부담이 있었지만 교실 수업의 90% 정도를 구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종학당재단의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반응이 좋다”며 “온라인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개발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미국 거점 세종학당의 학생 퍼거스(43) 씨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는 게 훨씬 더 생산적이라고 생각한다. 수업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그렇지만 친구들과 직접 소통할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온라인 세종학당’에는 기존 세종학당 학습자 외에 세계 한류팬들을 겨냥한 ‘한국어 초급강의’도 개설돼 추후 신한류 바람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한국어, 영어, 베트남어, 러시아어로 제작됐으며 초급자도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설계돼 현지 반응도 긍정적이다. 강현화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도입하고 신남방·신북방 지역 등 학습자 맞춤형 비대면 학습 환경을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 기능을 포함한 ‘세종학당 교육센터’ 구축과 함께 문화아카데미 콘텐츠도 개발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하고 유튜브 등 글로벌 콘텐츠 유통 플랫폼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온라인 세종학당의 전망이 밝다며, 미래 시대의 교육은 온·오프라인 학습이 융합된 형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 사태로 그 시기가 조금 더 당겨졌을 뿐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교육의 장단점이 상호 보완되는 방식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지형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온라인 교육은 확장될 수밖에 없다. 오프라인 교육과 온라인 교육의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통합한 형태가 될 것”이라며 “예산 범위 내에서 교원을 파견하고, 플랫폼을 만들고 운영하려면 온라인 사업이 필요하다. 온라인 콘텐츠의 확장성은 대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캄보디아·아제르바이젠에도 예비 세종학당 세종학당은 지정 신청 공고를 통해 선정되며,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 수요가 있는 국가이면서 세종학당이 지정되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뻗어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지정 조건이 10명 이상의 수강생을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 2개 이상, 세종학당을 운영 관리할 수 있는 행정 및 교무 공간과 한국어·한국문화 자료를 비치할 수 있는 공간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학습 수요가 있더라도 조건이 맞지 않으면 세종학당으로 지정될 수 없다. 이런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세종학당은 올해 ‘예비 세종학당’ 지정·운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학당이 필요한 곳에 현지 대학과 한국 대학이 협력해 한국어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세종학당으로 지정되기 전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단계다. 강현화 세종학당재단 이사장은 “한국어 교육 수요가 있지만 공급이 부족한 지역에 예비 세종학당 지원 사업이 세종학당 운영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예비 세종학당 사업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어 교육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예비 세종학당’으로 지정된 국가는 아제르바이잔과 캄보디아다. 두 국가 모두 한국어 수업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세종학당은 없는 곳이다. 아제르바이잔 흐르달란의 인구는 12만명, 인접 도시인 숨가이트의 인구는 34만명이지만 한국어 교육 시설이 갖춰진 곳이 없어 이번 ‘예비 세종학당’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비 세종학당’ 참여 대상은 젊은 층으로 예상된다. 흐르달란의 바쿠공과대학(BEU) 학생 수는 4000명, 숨가이트의 서미게이트대학(SSU) 학생 수는 6000명 규모다. 캄보디아 프놈펜 역시 한국어 수업에 대한 수요가 높은 도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주관하는 고용허가제 한국어 능력시험(EPS-TOEIK) 응시자 수가 1526명에 달하며, 교민 약 1만9000명(2020년 기준)이 거주하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의 왕립농업대학에서 자원봉사자가 한국어 강의를 비학점제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전문 교원을 통한 한국어 교육 체계 확립이 필요하다. @img4 두 국가는 지난 6월 공모를 통해 ‘예비 세종학당’을 확보했다. 이번 지정에 따라 국내 대학은 현지에 한국어 교원을 지원하며, 현지 대학은 교육 공간 등 인프라를 제공한다. 재단은 7월 7일 덕성여대와 인하대를 예비 세종학당 운영 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한다고 밝혔다. 덕성여대는 캄보디아 프놈펜의 왕립농과대학, 인하대는 아제르바이잔 흐르달란의 바쿠공대와 협력해 7월부터 예비 세종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재단은 예비 세종학당으로 지정된 기관에 교원 인건비 등 운영비를 지원한다. 지원 기간은 최대 2년, 지정된 기관은 2년 내 신규 세종학당 지정 공모에 응해야 한다. 신남방 정책과 신한류 정책을 주도하는 이번 정권에서 세종학당의 역할은 막중하다. 한글과 한국문화의 확산은 K팝, K무비 등 한류 콘텐츠의 덕을 톡톡히 봤다. 한국의 대중문화를 접한 외국인들은 한국어에도 관심을 보였고,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는 학생이 다수다. 최근 신남방국가에서도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한국의 아이돌 그룹이 한류를 이끌면서 활발한 교류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라 세종학당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를 넘어 한국의 전통문화, 순수예술, 디자인 등 확장된 콘텐츠로 경제적 창출까지 내다보는 ‘신한류’ 사업에 한글이 빼놓을 수 없는 콘텐츠로 부각되면서 세종학당에 거는 기대가 높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한글처럼 과학적이고 좋은 언어는 찾기 힘들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말을 중심으로 한류 분야가 전통문화 등으로 확대되는 신한류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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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호

걸그룹 카라 '막내'에서 이젠 '배우' 강지영으로

영국 유학·일본에서 배우 데뷔... JTBC ‘야식남녀’ 주연 “일본에서 많은 작품 하며 성장하는 시간”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 이한결 사진기자 alwaysame@newspim.com 2008년 걸그룹 카라의 막내로 데뷔해 한류 가수로 입지를 다졌던 강지영(26)이 5년이라는 오랜 공백을 깨고 도전한 배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JTBC ‘야식남녀’로 국내에서 첫 드라마 주연을 맡은 강지영이 연기라는 새로운 도전에서 호평을 받은 것. 야식남녀는 야식 힐링 셰프와 열혈 PD, 잘나가는 디자이너의, 알고 보니 경로 이탈 삼각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5년 공백 끝에 만난 ‘야식남녀’... 연기 호평 강지영의 국내 컴백은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일본에서 배우로 활동하며 현지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활약한 만큼, 오랜만의 복귀는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저한테는 국내 복귀작이 ‘야식남녀’라서, 끝나니까 시원섭섭한 마음이 커요.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더라고요.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제 연기가 부족한 점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한국에서 드디어 얼굴을 비칠 수 있게 돼서 기쁜 마음이 제일 크고요(웃음).” 강지영은 드라마 ‘야식남녀’에서 동명 프로그램 ‘야식남녀’의 계약직 조연출 PD 김아진으로 분해 호평을 받았다. 김아진을 연기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캐릭터가 가진 ‘똘끼’에 가까운 객기, 즉 ‘강인함’이었다. “아진이는 조연출 PD이기도 하지만 계약직 설움이 있는 인물이었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활동해서 계약직, 정규직 차이를 잘 몰랐거든요. 주변 사람들한테 조언을 얻으면서 계약직 설움을 듣고 연구했어요. 아진이는 열정적인 여자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부분을 중점으로 뒀어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이번 드라마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음식을 주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주연 배우 3인방을 둘러싸고 피어나는 로맨스가 중점이다. 그리고 ‘성 소수자’의 이야기가 더해졌다. 무거운 이야기지만 무겁지 않게 풀어내면서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이 아닌 소소한 ‘힐링’을 선사했다. “사실 어려운 부분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저희끼리 ‘어렵게 가지 말자’는 말을 자주 했고요. 성 소수자들도 정말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저도 사실은 잘 알고 있는지 몰랐던 부분이었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많이 알게 됐고요. 저희와 다르지 않다는 걸 많이 알게 됐죠.” 로맨스에 성 소수자, 음식 이야기까지 담으며 힐링을 목표로 뒀지만 시청률은 생각보다 저조했다. 첫 방송은 1.5%(닐슨,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기준)로 시작했지만 마지막 회는 0.4%로 막을 내렸다. “시청률은 당연히 아쉽죠(웃음). 사실 요즘 방영되는 드라마는 초기엔 시청률이 안 나오다가도 나중에 잘되는 경우가 있어서 시청률에 연연하지 말자는 얘길 나누긴 했어요.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다 같이 촬영한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그리고 한국에서 동료 배우들이 생겼다는 것도 감사하고요.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그 순간순간 열심히 연기하려고요.” 일본 활동이 밑거름...이젠 국내 활동에 집중 이번 연기에 많은 도움을 준 것은 바로 일본에서 활동하며 쌓아 온 경험들이었다. 타국에서 본업인 가수는 물론 배우로서 영화와 각종 드라마에 출연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다 보니 국내 복귀까지 시간이 꽤 걸렸다. “일본에서 솔로가수 겸 배우로 활동했어요. 뮤지컬도 했고요.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일본에서 일해야지’라는 마음은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일본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동안 중국, 미국에서 오디션도 봤는데 일본에 팬이 유독 더 많아서 활동을 길게 하게 된 것 같아요.” 일본 연기 활동이 분명 도움은 됐지만 거기서 오는 걱정도 컸다. 바로 ‘문화 차이’였다. 과장된 표현이 많은 연기를 주로 했기에 나름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해결책은 생각외로 ‘시간’이라고 답했다. “아무래도 일본어로 연기를 하다 보니, 제스처나 표현이 너무 과하게 보일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일본은 표현을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저도 그게 익숙해지기도 했고요. 처음에는 트레이닝도 받고, 주변 사람들한테 조언도 많이 받았어요. 결국엔 시간문제더라고요. 한두 달 지나니까 자연스러워지고, 또다시 새로운 연기에 익숙해지더라고요.” 일본에서의 활동은 영국 유학 생활 당시 만난 친구의 한마디가 계기가 됐다. 5년이란 시간을 보내면서 꽤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성장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덕에 ‘야식남녀’를 통해 연기 호평을 받기도 했다. “너무 좋아요. 하하. 제일 좋은 칭찬인 것 같아요. 연기하는 모습을 사실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서 연기력 논란도 걱정이 됐거든요. 아무래도 일본에서,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경험을 쌓아서 국내 정서랑 안 맞을까 봐 정말 많이 걱정했는데, 연기력 논란이 없어서 너무 좋았어요(웃음).” 국내에서 첫 드라마에 성공적으로 도전을 마친 강지영은 이제 해외 활동이 아닌 한국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그리고 많은 대중이 기억하고 있는 앳된 걸그룹 카라의 막내가 아닌, ‘배우 강지영’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분간은 국내 활동을 집중해서 하고 싶어요. 사실은 제가 대중에게 카라 막내 이미지가 아직 강할 것 같더라고요. 이제는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야식남녀’를 통해 배우로서 인사드리는 거라, 새로운 저를 받아들여 주셨으면 하는 마음도 컸거든요. 무대에서 화려하게 노래하는 모습이 아니라, 망가지면서 울고, 웃고, 열심히 연기하는 한 ‘배우’로 봐주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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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호

영화 ‘침입자’ 주연 송지효 “언제나 청춘이죠”

|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영화계는 반년 가까이 패닉에 빠졌다. 극장을 찾는 관객의 발길은 뚝 끊겼고, 수많은 작품의 촬영과 개봉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6월 4일 개봉한 ‘침입자’도 코로나19의 직격타를 맞은 영화 중 하나다. 당초 3월 개봉 예정이던 이 작품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개봉일을 5월에서 6월로 두 차례나 연기했다. ‘침입자’의 주연배우 송지효(40)를 다시 마주한 건 첫 홍보를 시작한 지 무려 4개월 후. 그는 “아쉽다기보단 안전이 우선”이라면서도 “부담감이 크다. 많은 분께 저희 영화를 소개하고 싶지만 혹시나 이로 인해 좋지 않은 소식이 들릴까 봐 걱정”이라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제작사와 배급사 등 많은 분이 ‘침입자’를 선보일 최선의 시점을 찾았어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이라고 생각해요. 안전 수칙을 지키면서 본다면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여유를 주는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죠. 힘든 시기에 모처럼 여유를 가지시면서 일상에서 탈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 ‘침입자’로 스릴러 컴백...“연기 갈증 해소” ‘침입자’는 ‘아몬드’ 손원평 감독의 연출작으로, 실종된 동생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후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다. 동생의 생환으로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 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여고괴담3-여우계단’(2003), ‘썸’(2004) 이후 오랜만에 스릴러 장르로 돌아온 송지효는 극중 미스터리한 동생 유진을 연기했다. “그동안 밝고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대중이 생각하는 이미지도 그렇게 변했어요. 그러다 보니 반대 성향을 연기하고 싶단 욕구가 있었죠. 이번 ‘침입자’가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고요. 장르물이란 점도 그렇지만 캐릭터도 그간 제가 해왔던 스타일이 아니라서 욕심났죠.” 의욕이 컸던 작품인 만큼 외적인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 특히 유진은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내는 캐릭터. 송지효는 헤어, 메이크업부터 의상까지 유진의 모든 것에 세심한 신경을 기울였다. “유진은 농도 차이가 큰 캐릭터예요. 그 변화를 주는 게 숙제였죠. 그래서 분장, 의상 실장님이 고생하셨어요. 보시면 립스틱 색깔도 진해지고 잔머리도 점점 없어지죠. 의상도 포근한 모직에서 실크 소재로 바뀌었고요. 체중도 감량했어요. 감독님이 날카로움이 부각됐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매일 밤 10km씩 뛰었죠(웃음). 총 7kg 정도 감량한 듯해요.” 10년 차 예능인...“ ‘런닝맨’은 30대의 전부” 송지효는 배우인 동시에 꽤 오랜 시간 예능인으로도 활약했다.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팬덤을 형성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이 그의 또 다른 직장(?)이다. 2010년 합류해 함께한 지 벌써 10년이 흘렀다. “제가 딱 서른에 ‘런닝맨’을 시작했어요. ‘런닝맨’은 제 30대의 전부이자 일생의 한 부분이죠.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10년간 휴대폰도 바뀌고 집도 이사했고 많은 게 변했어요. 근데 ‘런닝맨’은 그대로인 거죠. 그 시간 동안 너무 많은 걸 얻었고, 그렇기 때문에 이젠 어느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게 됐어요.” 송지효의 말처럼 ‘런닝맨’은 이제 그의 인생에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됐다. 하지만 배우에게 예능 출연은 긍정적 효과만 주지 않는다. 무엇보다 특정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탓에 연기 활동에 제약이 생긴다는 위험 요소가 있다. “ ‘런닝맨’을 하면서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요. 당연히 체력적으로 힘들 땐 있었죠. 드라마 촬영이랑 일정이 맞물릴 때는 ‘그만둬야겠다’란 생각도 했고요. 근데 생각해 보면 ‘런닝맨’ 역시 제게는 하나의 작품이더라고요. 처음 함께한 분들과 약속했듯 끝까지 이 작품을 잘 마무리하고 싶죠. 이건 실과 손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차기작은 로맨틱 코미디...“결혼보단 일” 지난 10년간 그래왔듯 송지효는 앞으로도 배우와 예능인 사이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예정이다. 차기작은 jtbc 드라마 ‘우리, 사랑했을까’다. 4년 차 생계형 독수공방 싱글맘 역할로 현재 촬영에 한창이다. “ ‘침입자’를 작년에 전주에서 찍었는데 지금 드라마도 전주에서 찍고 있어요. 그때 전주의 밤과 지금 전주의 밤이 또 다르더라고요. 이번 드라마에서는 아마 ‘침입자’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볼 수 있으실 거예요. 이 작품이 제 인생의 마지막 로맨틱 코미디란 생각으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제가 또 나이가 있으니까(웃음).” 송지효는 그러면서 “이제 몸의 변화를 체감한다. 어제 허리가 아팠는데 오늘 비가 왔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하지만 40대에 접어든 그는 20대 송지효보다 더 여유롭고 30대 송지효보다 더 편안해 보였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지금이 정말 좋아요(웃음). ‘마음은 아직 청춘’이란 말이 공감되죠. 나이를 먹으니 어릴 때보다 시야도 넓어지고 더 많은 걸 받아들이게 돼요. 그러니 더 즐겁고요. 물론 마음과 몸은 따로 가고 있지만요(웃음). 결혼요? 글쎄요. 지금 삶이 너무 만족스러워서 이걸 깰 만한 존재가 나타나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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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호

침체된 한류시장 대안으로 떠오른 ‘언택트 공연’

잘나가던 한류, 코로나19로 직격탄 해결책이자 문화로 자리 잡은 ‘온라인 콘서트’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전 세계를 뒤흔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가요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가수들의 컴백은 하나같이 미뤄졌고, 월드투어를 예정했던 그룹들 역시 공연 일정을 전면 수정하거나 취소했다. 방탄소년단, 몬스타엑스, (여자)아이들 등 한류에서 내로라하는 그룹들의 콘서트 일정이 전면 취소되면서 K팝으로 해외 시장을 사로잡았던 한류 역시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그런 가운데 ‘언택트(untact·비대면)’ 공연이 신(新)한류를 다시금 이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침체된 가요시장...해법은 ‘언택트 공연’ 코로나19 여파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K팝 가수들의 월드투어 일정이 전면 중단되거나 취소됐다. 세븐틴은 일본 돔 투어 일정을 취소했고, 방탄소년단 역시 지난 4월 서울을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예정된 ‘맵 오브 더 소울 투어(MAP OF THE SOUL TOUR)’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기존에 안내해 드린 전체 투어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향후 새롭게 일정을 수립하기로 무거운 결정을 내렸다. 본 투어를 시작할 수 있는 시점을 확인하는 대로 전체 투어 일정을 전면 재조정해 알려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몬스타엑스 역시 지난 5월 개최 예정이었던 ‘2020 몬스타엑스 월드투어 인 서울’ 공연을 전면 취소했다. 서울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돌며 팬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지만,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바이러스로 인해 계획이 모두 물거품됐다. 해외에서 내로라하는 K팝 그룹들의 공연이 모두 중단되면서 한류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그런 와중에 새로운 대안이 등장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온라인 콘서트’, 즉 ‘언택트 공연’이다. 온라인 공연의 첫 시작을 알린 그룹은 방탄소년단이다. 이들은 월드투어가 취소되자 지난 4월 18, 19일 이틀간 유튜브 공식 채널 ‘방탄TV’를 통해 ‘방방콘’을 진행했다. 실시간 공연을 생중계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간 콘서트 실황을 한 콘서트처럼 묶어 공개했다. 반응은 대단했다. 공연 최대 동시접속자 수는 224만명, 실시간 공연 감상 해시태그 수는 무려 646만건(트위터, 위버스 합계 기준)이나 됐다. 또 월드투어 일정 중단으로 인해 공연을 접하지 못한 팬들을 위해 90분가량의 실시간 라이브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The Live)’를 통해 전 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를 초대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방탄소년단을 시작으로 다른 가수들도 언택트 공연에 뛰어들었다. 국내 최대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월 26일부터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라이브 콘서트 스트리밍 서비스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를 시작했다. SM은 ‘비욘드 라이브’에 증강현실(AR) 기술을 투입했다. 차별화된 카메라 워킹을 통해 현장감을 더한 온라인 전용 콘서트를 만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로 공연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추첨된 팬들의 음성과 환호를 실시간으로 송출하면서 최대한 같은 공간에 있다고 느끼게 했다. 안테나뮤직 역시 소규모로 랜선 페스티벌 ‘에브리싱 이즈 오케이 위드 안테나(Everything is OK with Antenna)’를 선보였다. 또 실시간 댓글을 통해 팬들의 반응을 듣고, 즉석에서 추천곡을 받아 앙코르를 진행하며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이처럼 비대면 시대를 맞이해 많은 공연이 온라인으로 장소를 옮기고 있다. 각 소속사 역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손쉽게 볼 수 있는 플랫폼 V라이브와 유튜브를 이용, K팝 가수들의 공연을 쉽게 볼 수 없는 해외 팬들의 니즈까지 충족시키면서 다시금 한류 시장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문화로 자리 잡은 ‘언택트’...한류 회복 노린다 현재 한류 시장을 움직이는 K팝 가수들이 제각기 온라인 공연을 진행하면서 언택트 공연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언택트 공연의 경우 국내외 할 것 없이 안방 1열에서 가수의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침체된 한류 시장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소속 아티스트 슈퍼엠의 ‘비욘드 더 퓨처(Beyond the Future)’ 온라인 공연의 경우 한국은 물론 미국, 영국, 일본, 중국, 태국, 베트남 등 전 세계 109개국 7만5000명의 유료 시청자들이 즐겼다. ‘원조 한류돌’ 슈퍼주니어 역시 지난 5월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진행된 언택트 공연으로 전 세계 12만3000명의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해당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이 만든 해시태그 #SUPERJUNIOR_Beyond LIVE가 콰테말라, 말레이시아, 베트남, 멕시코, 브라질 등 13개 지역 SNS 실시간 트렌드 1위를 휩쓸며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의 ‘방방콘’ 역시 전 세계 162개 지역에서 시청되면서 언택트 공연을 송출하는 플랫폼은 다르지만 변함없는 한류 시장의 활기를 예고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온라인의 경우 전 세계 팬들이 자신의 공간에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비록 유료로 진행되긴 하지만 콘서트보다 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팬이 온라인 공연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100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치열한 티켓팅 전쟁 없이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어 침체된 한류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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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호

교복이 된 한복 한복의 생활화 어디까지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심각해지면서 경복궁 등에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이 사라졌다. 하지만 이르면 하반기부터 일상 속에서 한복을 입은 학생들을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한복 생활화를 기획하면서 한복을 교복으로 채택하는 학교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 올해 초 문화체육관광부는 한복교복 사진을 공개했다. 활동성 있는 생활한복 형태의 교복이 공개되자 많은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성복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푸른색과 붉은색, 녹색 등 다채로운 색감이 눈에 띄었다. 뿐만 아니라 남녀 구분 없는 바지 교복도 기획돼 눈길을 끈다. 학생들의 교복은 물론 주요 관공서의 유니폼으로 한복이 활용되면 한복의 생활화는 한발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복이 교복으로 바뀐다 이르면 올해 안에 한복 형태의 교복이 나온다. 지난해 2월 문체부와 교육부는 ‘한복교복 보급’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그해 4월 한복교복 보급을 위해 ‘한복교복 디자인 공모전’을 열었다. 최종적으로 한복교복 시제품 디자인 53종이 개발됐다. 한복교복은 동복, 하복, 생활복으로 구분되며, 여학생 교복의 경우에는 치마, 내리닫이(원피스), 바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문체부와 교육부는 당초 지난 5월 한복교복 시범학교 20곳을 공모하려 했으나 코로나 사태 여파로 6월까지 공모 일정을 연기했다. 이에 따라 한복교복은 이르면 올해 2학기, 늦어도 내년부터 착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코로나 사태의 확산 여부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 두 부처는 정상적인 개학이 이뤄지는 대로 공모에서 선정된 학교별로 ‘교복심의위원회’를 열고 학교 운영위원회에서 한복교복 착용 여부를 결정하게 할 방침이다. 한복교복은 무엇보다 학생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입고 활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의 길이와 상의 품을 전반적으로 넉넉하게 만들었다. 특히 몸에 꽉 끼는 등 성역할을 정형화한다는 지적을 받는 여학생 교복을 ‘편한 교복’이 될 수 있도록 고안했다. 또한 매일 입고 자주 세탁할 수 있도록 내구성과 기능성을 갖춘 교복용 원단을 사용했다. 한복 생활화 어디까지 가능할까 올해 하반기에는 문화예술기관 종사자 대상으로 ‘한복근무복(유니폼)’을 개발하는 등 한복의 생활화가 다각적으로 시도된다. 문체부 관계자에 따르면 ‘한복 디자인 프로젝트’를 통해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 신진 디자이너를 육성하고 공공기관 유니폼을 한복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한복 유니폼 착용 대상 기관은 박물관과 미술관, 해외대사관, 해외문화원 등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화예술기관의 업종과 업무 분야를 나눠 한복 디자인 관련 공모를 올해 진행한 뒤 한복 유니폼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한복 유니폼 착용의 고려 대상”이라며 “미술관과 박물관 내에도 안내데스크, 큐레이터 등 업무 분야가 다양해 이를 고려한 디자인 공모가 이뤄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또 “궁궐과 같은 야외를 무대로 활동하는 공공기관의 유니폼도 고려하고 있다”며 “궁궐의 경우 기존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는 관계자도 있기 때문에 아예 현장 유니폼이 없는 기관을 중심으로 한복 유니폼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화되려면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야 한복이 생활화되려면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져야 한다. 특히 관광객의 수요가 높았던 한복 산업은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아웃바운드 관광객이 줄면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해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럴수록 내수에 집중한 한복업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서 장대희 역을 맡은 배우 유재명의 의상 제작·협찬에 참여한 박선옥 디자이너(디자이너 여백선옥 대표)는 “최근 코로나로 사람들이 외출을 하지 않고 해외 교류도 차단됐지만 이럴 때일수록 국내 수요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며 “외출을 안 하니 집에서 입는 실내복을 한복으로 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온이 높은 요즘 같은 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여름 옷 개발도 필요하다”며 “요즘 생활환경에 맞게 관리가 편한 한복 원단이 개발되고 적용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img4 박선옥 디자이너는 제네시스 브랜드 스튜디오의 유니폼 디자인에 참여했다. 고풍스러운 색감과 한국적인 디자인, 활동성이 담보된 기능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디자인이 가미된 한복 정장은 현재 스타필드 하남점, 인천공항점, 호주 시드니 제네시스 법인 스튜디오에서 선보이고 있다. 호주에서는 재킷이 네이비 색상이고, 국내는 회색이다. 박 디자이너는 “제네시스가 요청한 디자인은 우리나라의 정체성이 드러난 것이어서 한복 정장을 개발했다”며 “가장 한국적이고 세계적인 것 그리고 호감이 가도록 접근했는데, 어깨 패드가 없고 팔도 활동하는 데 여유가 있는 옷은 몸을 조이지 않아 근무 환경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 생활화가 가능한 한복은 전통 한복과 형태가 다르다. 기능적인 면에서는 일단 우수하다. 이를 두고 박 디자이너는 ‘현대 한복’이라고 부른다. 그는 “개화기,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한복을 벗고 일상에서 편하고 기능적인 측면이 강한 서양 복식을 따랐다”며 “하지만 지금 디자이너들은 한복의 대중화를 위해 많이 노력하고 디자인 개발에 힘쓰고 있어, 이제는 역으로 양복을 벗고 한복을 입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위상이 방탄소년단(BTS)과 영화 ‘기생충’을 통해 많이 높아졌기 때문에 ‘한국적인 것이 좋은 것’에서 벗어나 ‘한국적인 것, 그 자체가 답’이 됐다”며 “한복 슈트는 편할 뿐만 아니라 품격도 있으므로 한국적인 것이 양복 못지않은 해답을 준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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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6월호

넷플릭스가 주목하는 K콘텐츠 스타 감독·배우 발길 이어져

넷플릭스, K콘텐츠 앞세워 OTT 시장 주도권 강화 ‘지금 우리 학교는’ ‘오징어 게임’ 등 제작도 활발 |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최근 영화계는 물론 OTT(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업계까지 뜨겁게 달군 작품이 있다. 영화 ‘사냥의 시간’이다. 이 영화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투자·배급사와 해외 세일즈사의 갈등으로 진통을 겪었다. 싸움의 시발점은 넷플릭스였다.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쳐스는 코로나19로 개봉에 차질이 생기자 이 영화를 넷플릭스에 팔았다. 상반된 양사의 입장 그리고 법정 싸움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사냥의 시간’에 투자를 결정한 넷플릭스다. ‘사냥의 시간’은 총제작비 120억원 규모의 영화다. 이 영화는 ‘파수꾼’의 주역 윤성현 감독과 배우 이제훈, 박정민의 재회로 시작 단계부터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기생충’으로 최고의 주가를 높이고 있는 최우식까지 합류하면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업계 반응은 좋지 않았다. 극장에 걸린다고 해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할 거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사냥의 시간’을 단숨에 사들였다. 그것도 거액을 들여서. 권지원 리틀빅픽쳐스 대표는 그 금액에 대해 “총제작비를 회수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150억원 안팎이라고 추측했고, 넷플릭스가 쓸 수 있는 최대 금액으로 거래됐다고도 했다. 그렇다면 넷플릭스는 왜 이 영화를 사들였을까. 유통작 연이어 히트...K콘텐츠 힘 확인 이유는 간단하다. K콘텐츠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2016년 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이듬해 jtbc와 드라마·예능 콘텐츠의 글로벌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드라마 ‘SKY 캐슬’,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라이프’ 등 다수의 콘텐츠를 선보였고, 세계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또 CJ ENM의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과는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아스달 연대기’ 등을 함께 만들어 재미를 봤다. 이후 넷플릭스는 국내 콘텐츠사와 손잡고 K콘텐츠 제작 지원 및 유통 확대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 11월에는 jtbc와 재계약을 하고 올 상반기부터 드라마를 공급받고 있다. 같은 시기 스튜디오드래곤과도 콘텐츠 제작·유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에도 성적은 좋았다. 특히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경우 국가별 일간 ‘톱10 콘텐츠’에 이름을 올리며 큰 인기를 누렸다. 오리지널 시리즈도 성공적이었다.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K콘텐츠 자체 제작에 나선 넷플릭스는 ‘킹덤’으로 한 번 더 한국 콘텐츠의 힘을 확인했다. 김은희 작가가 집필한 ‘킹덤’은 지난해 첫 시즌을 공개한 뒤 전 세계에 ‘K좀비’ 신드롬을 일으켰다. 3월 공개된 시즌2 역시 홍콩, 태국 등 15개국에서 일간 ‘톱10 콘텐츠’에 등극했으며 “ ‘워킹데드’를 뛰어넘었다”(포브스), “ ‘왕좌의 게임’의 정치적 음모, ‘기생충’의 계급갈등에 좀비의 위협을 더했다”(옵저버) 등의 극찬을 받았다. K콘텐츠 자체 제작 집중...스타 감독·배우 동행 상황이 이러니 향후 행보는 더 뚜렷해졌다. 넷플릭스는 더욱더 K콘텐츠 자체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영화 ‘역린’, ‘완벽한 타인’의 이재규 감독은 넷플릭스와 신작 ‘지금 우리 학교는’을 제작 중이다. 또 영화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가 ‘오징어 게임’을, 영화 ‘비밀은 없다’ 이경미 감독과 배우 정유미가 ‘보건교사 안은영’을, 영화 ‘개를 훔치는 방법’ 김성호 감독과 배우 이제훈이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를 넷플릭스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도깨비’를 연출한 이응복 PD는 신작 ‘스위트홈’을 넷플릭스에서 공개한다. 최근에는 영화 ‘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넷플릭스와 ‘지옥’을 만든다고 발표했다. 배우이자 감독, 제작자로 활동 중인 정우성은 넷플릭스에서 ‘고요의 바다’를 제작한다. 이 외에도 국내 스타 감독, 작가, 배우들이 함께하는 다수의 오리지널 시리즈가 공개를 앞뒀거나 제작 단계에 있다. “전 세계 넷플릭스 회원들이 ‘메이드 인 코리아’ 이야기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고 분석한 넷플릭스는 지난 1월 2019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직접 “K콘텐츠 개발에 더 많이 투자하고 한국 콘텐츠 제작사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팬들에게 좋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OTT에 국경이 없기 때문에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콘텐츠는 국내 점유율 확대는 물론 세계 시장 공략에도 유용한 재료다. 특히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 이후 넷플릭스 안팎에서 K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더 커졌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넷플릭스는 K콘텐츠를 적극 확보해 OTT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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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5월호

한복, 신한류 주역 될까

넷플릭스 ‘킹덤’에서 시작된 ‘갓’ 관심 K팝 등 기존 한류 넘어 한옥 한복 등 신한류 몰이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오 마이 갓!” 해외에서 조선시대의 ‘갓’을 보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아마존에는 이미 갓이 판매되고 있을 정도다. 우리에게는 사극에 등장하는 소품쯤으로 여겨지는 갓에 외국인들은 열광하고 있다. 무엇보다 갓을 패션 아이템으로 바라보고 있어 상당히 흥미롭다. 갓의 멋을 알아버린 외국인들의 시선을 확 사로잡으려면 전략이 필요하다. K팝과 K무비를 뛰어넘는 한복의 진수를 보여줄 때다. 아쉽게도 전 세계를 집어삼킨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기획된 신한류 정책은 잠시 쉬어 가게 됐지만, 코로나 종식 후 한복이 이끌 신한류에 대한 기대는 지금부터 갖고 있어도 좋다. 외국인도 알아버린 멋...조선 ‘갓’의 위엄 “넷플릭스 ‘킹덤’은 꼭 봐야 해. 이건 좀비와 멋진 모자에 관한 이야기야.” 이는 넷플릭스에 공개된 한국 드라마 ‘킹덤’을 본 외국인 반응이다. 지난해 시즌1이 방영될 당시엔 “킹덤을 재밌게 보고 있는데 영화에 나온 모자가 무슨 의미인지 알려줄 학자가 필요하다”는 외국 시청자 소감도 나왔다. 또 다른 ‘킹덤’ 팬들은 “이 모자를 사려면 어디로 가야 하냐”며 다양한 종류의 조선시대 갓을 수소문하기도 했다. 지난 3월 공개된 시즌2 역시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킹덤’은 조선판 좀비물로 해외 관객의 사랑을 받지만, 배우들이 쓰고 나온 갓에 대한 관심도 어마어마하다.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최근 시즌 2가 공개되자마자 드라마에 대한 열렬한 반응과 함께 또다시 갓에 흥미를 보이는 관객이 넘쳐난다. 우리에겐 친숙한 갓이 외국인들 눈에는 생소하고 멋스러운 패션 아이템으로 비친 거다. ‘광고 천재’로 알려진 이제석광고연구소 이제석 대표는 우리 국민은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이나 애착이 없으며, 해외에서 각광받아야만 그제서야 소중하다고 여긴다고 안타까워했다. 사실 외국인이 반할 한국 전통문화 아이템은 무수히 많으며,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갓과 같은 우리 전통문화 상품은 해외에선 좀처럼 접할 수 없는 고유한 것들이다. 전통 패션과 음식까지 한국을 알릴 만한 아이템은 풍부하다. (해외) 상류층이 나이트가운 대신 한복을 입고, 집에서도 전통 도자기를 쓸 수 있는 시대도 가능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을 알리기 위해 전통문화를 담은 상품을 ‘프리미엄화’해 외국에 소개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국 홍보관에서 ‘공짜’로 주는 마케팅은 이제 끝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는 경제 활성화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금껏 해온 ‘구걸 전략’이 아닌 ‘프리미엄 판매’가 필요하다. 소비자가 원해서 직접 구매할 때 자연스럽게 문화로 자리 잡고 홍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는 이를 위해 전통 기술자를 잘 발굴하고, 청년사업가와 연계해 상품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한류 전략...한복이 상징하는 것은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국내 문화예술계와 더불어 관광업계도 꽁꽁 얼어붙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을 찍기 직전 K컬처의 활발한 행보로 문화산업의 전망은 밝았다. 빌보드 차트에서 매번 신기록을 세우는 방탄소년단과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기생충’으로 상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벌어진 전 세계적인 전염병 확산에 한류도 주춤했지만, 코로나 종식 이후 경제 성장을 이끌 전략은 신한류 정책이다. 신한류는 드라마와 영화, K팝 등 기존 한류를 넘어 한옥과 한복 등 전통문화와 순수미술, 문학을 아우른다. 이것들을 해외에 알리고, 이를 통한 경제적 시너지를 내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목표는 ‘문화로 행복한 국민, 신한류로 이끄는 문화경제’로, 신한류를 통한 경제 성장과 문화산업 확장 전략을 세우고 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코로나 위기에 한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새로운 형태의 신한류 정책으로 지금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박 장관은 “외국인이 한복과 우리 음식에 매료되고 한옥의 멋과 실용성에 감탄한다. 기초 순수 예술은 특히 외국인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며 “문화계 전통과 삶, 의식주와 관련된 것들은 충분한 경제적 가치가 있다. 패션, 한복, 의식주 등과 관련한 콘텐츠를 문체부가 지원할 거다. 신한류의 전망은 밝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NS와 유튜브를 통해 한류 콘텐츠는 빠르게 세계 곳곳에 전해진다”며 “정부는 민간의 한계를 보완하고 인프라 구축에 힘써 관련 부처와 입체적인 협력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사태로 국내에서도 이제 외국인 관광객을 보기 힘들지만 이전만 해도 궁·능 주변에는 한복을 입고 관광하는 외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한복을 입고 궁과 능에서 사진을 찍고 SNS를 통해 공유하는 게 이미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사진으로 여행을 추억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관광 홍보에 공을 세운 셈이다. 또 한복을 입으면 궁과 능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관광 코스로 인기가 많다. 서울에는 고궁 입장 시 입장료 무료 혜택 정책이 활성화돼 지난해 5대 궁(종묘 포함) 관람객 1089만명 중 115만명(10.6%)이 한복을 입고 입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화성 및 화성행궁(수원), 남한산성 행궁(경기 광주) 입장료 및 주차료 무료 등 일부 지자체가 동일한 정책을 펴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미미하다. 이에 올해 하반기에는 한복 착용 혜택을 추가할 계획이다. 하반기 국내 관광 활성화 및 한복문화주간(10월 14~18일)과 연계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력해 혜택도 구체화(4월 공모, 5월 선정)할 예정이다. 이는 추후 국내 관광 활성화와 외래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코로나 종식 후 한복이 이끌어 갈 ‘신한류’는 김철민 문체부 문화정책관은 한복이 한국을 상징하는 미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 정책관은 “외국인이 한국을 떠올리는 이미지 중 한복이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하다. 또한 한국의 전통문화 중 한복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그러니 우리는 한복과 같은 우리 고유의 DNA를 가진 콘텐츠를 활용해야 하며 그 가치는 이미 충분하다. 1년에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찾는 이만 100만명이 넘는다. 이것만 봐도 한복이 상당히 상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복 산업은 경제적 가치보다 상징적 의미에 더 방점을 둔다. 제조와 대여까지 포함해 국내 한복 업체는 3000개가 넘지만 대부분 영세하다. 실질적으로 시장을 통계적으로 보면 1년 매출이 6000만~7000만원이고, 이를 전체 시장에서 경제적 효과로 보면 2000억~3000억원 정도로 환산된다. 그렇지만 ‘한국의 멋’을 보여주기에 한복의 가치는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img4 @img5 코로나 종식 후 정부는 한복 알리기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해외 교류 사업으로 재외 문화원과 대사관, 영사관 등에서 한복문화 교육과 체험한복 지원에 나선다. 아울러 해외 패션스쿨 한복강좌도(이론, 실기)도 적극 추진한다. ‘해외 패션스쿨 한복강좌 개설’ 사업은 지난 2016년부터 진행했다. 지난해까지 FIT(미국 뉴욕), 럿거스대학(미국 뉴저지), U-ARTS(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로마국립미술대학(이탈리아 로마), 영국왕실자수학교(영국 킹스턴대학), MICA(미국 볼티모어) 등에서 총 10개의 강의가 열렸고, 학생 400여 명이 한복 복식사와 워크숍에 참여했다. 올해 상반기 중 해외 패션스쿨 한복 강좌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보류됐다. 추후 상황이 나아지면 2019년 진행한 영국 킹스턴대학 패션스쿨에 연계 지원을 연장할 예정이다. 현지 자수전문가들과의 워크숍 및 세미나도 지속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U-ARTS에서도 한복 강의가 다시 문을 열 예정이며, 최근 한국어학과 개설로 인근 주립대(NCSU) 패션학과와 연계하는 UNC(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한복 패션스쿨이 진행된다. 교육부와 협력한 한복 교복 사업도 추진한다. 국내에서는 민족사관고와 진주삼현여고 등이 한복 교복을 채택하고 있다. 올해 교육부와 시행하는 ‘한복 교복’ 사업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과 한복 입는 문화 확산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이 사업 역시 잠시 미뤄졌지만 우선 35개 학교를 목표로 ‘한복 교복’ 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교복을 바꾸려면 교칙 개정 후 학부모 의견 수렴, 교복 디자인 선정과 제작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 . ‘한복 교복’과 함께 ‘한복 유니폼’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김철민 정책관은 “국내 여행사의 가이드 혹은 지역 문화유산해설사, 해외문화원 직원, 박물관 자원봉사자의 유니폼을 한복으로 할 경우 제작을 지원하는 사업을 빠르면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쯤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복주간에 서울(문화역서울284)에서만 열렸던 ‘한복 상점’도 지역에서 3~4회 정도 팝업스토어를 꾸릴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 역시 하반기로 계획돼 있었으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공모가 늦어졌다. 이르면 5~6월 정도 공모를 통해 팝업스토어가 열릴 도시를 선정한다. 한복업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더불어 국내 관광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교통과 숙박 문제 해결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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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 가수 꿈꾼다 ‘프린수찬’ 김수찬

데뷔 9년 차에 받은 스포트라이트 ‘미스터트롯’으로 시작된 전성기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올 상반기에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프로그램을 꼽자면 단연 TV조선 ‘미스터트롯’이다. 종합편성채널 사상 35.7%(닐슨,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해 ‘미스트롯’이 불을 지핀 트로트의 인기를 확 끌어올렸다. 김수찬은 ‘신동부’로 출연, 레전드 미션에서 임영웅과 맞붙어 아쉽게 탈락했지만 화려한 개인기와 실력, 끼로 방송이 끝난 뒤에도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무대를 돌이켜보면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있죠. 근데 무엇보다 ‘미스터트롯’이 경연 프로그램이라서 확실히 홀가분한 느낌이에요. ‘드디어 끝났다!’라는 기분이죠. 하하. 그래도 무대마다 최선을 다했고 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에 후회가 남는 무대는 없어요. 다양한 무대를 보여드리는 게 목표였는데, 어느 정도 이룬 것 같고요.” 9년 차에 택한 ‘미스터트롯’...실력과 끼로 눈도장 올해로 데뷔 9년 차. 이미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음에도 김수찬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트로트의 부흥기를 열겠다는 거창한 포부보다는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리겠다는 데 더 의미를 뒀다. 개인적인 욕심이라기보다, 아직 스스로 트로트의 부흥을 논할 위치는 아니라고 몸을 낮췄다. “노래하는 게 너무 좋아 가수가 됐는데, ‘미스터트롯’ 시작되고 나서 올라설 무대가 적어질까 걱정됐어요. 프로그램이 매우 잘될 거라는 건 예상했거든요. 그래서 김수찬이라는 가수가 있다는 걸 다시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트로트 부흥기를 열겠다’, ‘선구자로 나서 길을 개척하겠다’는 마음은 감히 가질 수 없어요. 이미 선배들이 잘 다져주신 길을 열심히 따라가는 입장이죠. 동화 ‘헨젤과 그레텔’처럼 선배들이 잘 따라오라고 뿌려주신 빵조각들을 열심히 따라다니며 먹으려고요(웃음).” ‘미스터트롯’에서 김수찬은 화려한 퍼포먼스가 섞인 트로트를 주로 선보였다. 마술이 가미된 무대는 물론 에이스 경연전에서는 싸이의 ‘나팔바지’, 그리고 김연자의 ‘아모르파티’를 택해 누구보다 강렬한 하나의 공연을 선사했다. “사실 ‘나팔바지’ 할 때 부담스러웠어요. 에이스 경연 미션이었잖아요. 무대를 꽉 채우기도 바쁜데, 가사도 많고 노래도 벅찬데 춤까지 춰야 하니까 머리가 복잡해지더라고요. 라이브로 노래하면서 흥까지 챙겨야 하니 걱정이 앞섰죠.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결과적으로는 너무 좋았죠(웃음). 부담을 이겨내고 잘 마무리한 게 다행이에요. 그리고 프로그램에서 저한테는 전환점이 된 무대예요. 이전에 부진했던 점수를 만회한 무대였거든요.” 시청자들이 본 프로그램은 2개월간이었지만 출연자들은 무려 5개월간 촬영해야 했다. 오랜 기간 ‘미스터트롯’에 집중한 만큼 셀 수도 없는 무대를 선보인 김수찬. 돌이켜보면 아쉬운 무대도 있을 법한데, 김수찬은 의외의 답을 들려줬다. “매 경연 준비할 때마다 고민의 연속이었어요. 그만큼 아이디어도 많이 냈고요. 그래서인지 후회하는 무대는 없어요. 반면 100% 만족하는 무대도 없고요. 이건 모든 가수가 마찬가지 아닐까 합니다. 모든 무대가 만족스러울 수는 없잖아요(웃음). 제가 완벽주의자인데 ‘미스터트롯’ 하면서 조금은 부족해도 만족하는 법을 배웠어요.” 흥과 퍼포먼스에 능했던 김수찬은 이를 바탕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살린 것. 다만 김수찬은 “아직 보여드릴 게 더 많다”며 웃었다. “그런 것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렸어요. ‘김수찬은 이것만 잘해’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전부 다 보여드렸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어요(웃음). 앞으로 가수 활동을 하면서 선보일 무대는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해요.” 다채로운 색 가진 트로트 가수 꿈꾸다 프로그램을 끝낸 김수찬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내일도 미스터트롯’ 콘서트 준비는 물론 개인 앨범까지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이진 않았지만, 새 앨범의 콘셉트는 ‘흥’이라고 귀띔했다. “작곡가들이 감사하게도 곡을 많이 보내주셨어요. 그래서 객관성을 잃고 있어요. 하하. 너무 행복한 거죠. 제가 ‘미스터트롯’에서도 어필했던 부분이 흥이니까, 그 부분을 부각하려고 해요. 흥을 어떻게 하면 3분 안에 선보일 수 있을까 고민이죠. 콘서트의 경우 ‘미스터트롯’ 방송 11회분을 함축시켜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오신 분들이 ‘김수찬 흥 많다’,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만들 줄 아는 가수’라는 걸 느끼시게 해야죠.” 데뷔 10년을 바라보는 연차에도 김수찬은 아직 뚜렷한 히트곡이 없다. 트로트가 지금처럼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나 큰 관심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김수찬은 전혀 조급하지 않되 히트곡에 대한 욕심은 누구보다 크다. “히트곡... 언젠가 뜨지 않을까요?(웃음). 무대에 설 기회가 있다는 것만 해도 감사해요. 히트곡은 모든 접점이 맞아떨어질 때 나오는 걸로 생각해요. 제 마음의 준비가 아직 안 됐을 수도 있죠. 나온다면 지금, 이 순간 히트곡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하하. 우리한테는 지금, 이 순간만 있잖아요. 앨범이 나오기 전 역주행시키고 싶은 곡은 ‘사랑의 해결사’, 그리고 ‘소개팅 눈물팅’이에요. 요즘 세대에도 분명히 먹히는 노래라고 자부해요. 정말 앞으로 김수찬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럴 자신도 있고요.” 트로트 가수로서 김수찬의 목표는 단 하나다. 팔색조처럼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는 가수. 트로트에도 수많은 장르가 있기에 하나의 색에 국한된 가수가 아닌, 모든 색을 흡수할 수 있는 트로트 가수가 꿈이다. “정말 가수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신곡도 준비하고 있고, 단독 콘서트도 준비하려고 해요. 정말 공연에 오셨을 때 돈이 아깝지 않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약간 ‘이 무대 하려고 빚까지 냈나?’ 싶을 정도로요. 하하. 그리고 페이는 안 받아도 돼요. 그 대신 조명이나 무대 장치를 하나 더 넣고 싶은 마음이에요. 오신 분들이 재미있고, 또 보고 싶은 무대를 만들고 싶어요. 그렇게 될 수 있게 노력도 많이 해야죠. 노래를 부르는 저도, 듣는 분들도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할 테니 많이 사랑해 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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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을 넘어서고 싶다"

이제는 익숙할 법도 한데 늘 놀라고 만다. 저 작은 체구로 어떻게 저런 에너지와 카리스마를 뿜어낼 수 있는지, 그리하여 마침내 자신보다 한참 큰 스크린을 장악할 수 있는지. |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또 한 번 스크린을 압도하다 코로나19 여파 속에 극장가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 달 넘게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랭크되며 장기 흥행 중인 작품이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지푸라기)이다. 주연 배우만 8명에 달하는 이 영화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단연 연희 역의 배우 전도연(47). 막이 오르고 한 시간 후에야 등장하는 전도연은 나른하게, 그러나 악랄하게 스크린을 집어삼킨다. “제 연기에 좋은 말들을 많이 해줘서 감사하죠. 근데 처음엔 걱정도 됐어요. 영화제 수상작에 전도연까지 나온다고 강조하면 관객들이 무겁게 느끼지 않을까 했죠. 그래도 다행히 캐릭터들 사연을 퍼즐처럼 맞추는 재미가 크더라고요. 그걸 정리하는 게 연희 역할이었던 거죠. 사실 그래서 연희는 누가 해도 파격적이었을 거예요.” 물론 그의 말엔 동의할 수 없다. 전도연은 ‘지푸라기’ 직전 ‘백두산’으로도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리준평(이병헌)의 아내로 전도연이 등장할 때 객석은 술렁였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감독님들과 친분으로 한 아르바이트”에 불과했지만, 임팩트는 누구보다 강렬했다. “사실 제가 ‘백두산’에 출연한 걸 주변 사람들도 몰랐고 저도 잊고 있었어요. 사람들이 제가 등장하는 걸 보고 다들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저야 뭐 관객 수를 보고 깜짝 놀랐죠(웃음). 눈만 뜨면 100만명씩 늘더라고요. 전 이런 영화를 찍어본 적이 없어서 매일 보면서 ‘이거 뭐야? 진짜야?’ 그랬죠(웃음).” 그러면서 그는 ‘전도연은 저런 영화에 나오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관객의 재미를 더한 듯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스로 언급했듯 전도연은 영화 팬들 사이에서 평범한(?) 배우가 아니다. 하드코어로 채워진 그의 필모그래피 탓이다. “제가 출연하면 다들 다가가기 어려운 작품이라고 생각하죠. 제 탓이 가장 커요. 작품성 있는 영화만 해야겠단 사명감이나 책임감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다만 제 필모그래피를 제가 너무 사랑한 거죠. 그게 저의 장점이자 아주 큰 단점이 됐지만요. 어쨌든 예전엔 그런 부분을 놓고 스스로 타협이 안 됐어요.” 칸 넘어 흥행 여왕을 꿈꾸다 일종의 왕관의 무게 같은 거였냐는 말에 전도연은 “그렇다고 해두자”며 웃었다. 지금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가장 먼저 언급되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국내 영화인은 전도연이었다. 전도연은 ‘밀양’으로 제60회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가 칸에서 상을 받은 건 그가 유일하다. “ ‘기생충’은 정말 대단했어요. 지인들한테도 이제 ‘칸의 여왕’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죠(웃음). 사실 ‘기생충’이 아니라도 ‘칸의 여왕’ 타이틀을 올라서고 싶단 생각은 자주 해요. 더 높은 곳을 지향한다기보다 그걸 극복하고 싶죠. 제가 열심히 쌓아놓은 걸 부술 필요까진 없으나 그걸 내려놓고 넘어서고 싶어요.” ‘칸의 여왕’, 그 너머 있는 것 중 하나가 흥행이다. 여전히 작품성 있는 영화도 좋지만, 이제는 대중적인 영화에도 출연하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싶다. 전도연은 여기에 대한 갈증이 꽤 오랜 시간 있었다고 했다. “믿으실진 모르겠지만, 예전 별명이 ‘영화나라 흥행공주’였어요(웃음). 이젠 ‘흥행여왕’ 타이틀도 달아봐야죠. 사실 스스로 평가하기에 전 굉장히 국한된 배우예요. 전혀 다양하지 못했죠. 한 거보다 안 한 게, 해야 할 게 많아요. 그래서 이젠 말이 아닌 작품으로 직접 증명하고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죠. 그게 올해 목표예요.” 혹 작품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어떠냐고 물었다. 과거와 달리 최근 예능은 아이돌, 배우, 스포츠 선수들에게도 문이 열려 있다. 특히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예능은 대중과의 소통에 있어 더없이 좋은 매개체다. “예능은 개인의 행동이나 생각이 드러나서 두려움이 있어요. 어떤 캐릭터가 아닌 저 자신으로 얘기하는 거니까요. 어떻게 보면 자신감 부족이죠. 또 말이란 게 무섭잖아요. 근데 그게 영상으로 남아버리니까요. 생각은 계속 변하는데 말이죠. 저만 해도 그래요. 예전엔 배우 오래 안 하고 현모양처 되는 게 꿈이라고 했어요(웃음).” 배우에서 벗어난 삶을 말하다 우스갯소리로 흘린 얘기지만, 사실 전도연이 꿈을 이루는 데 아주 실패한 건 아니다. 지난 2007년 9세 연상의 사업가 강시규 씨와 결혼한 그는 슬하에 딸을 하나 둔 13년 차 주부다. “사실 그냥 전도연은 힘들지 않아요. 그렇다 할 특별한 삶을 살고 있지도 않죠. 그저 여느 주부들처럼 평범하게 지내요. 아이 엄마로 제 할 일을 하면서요. 근데 배우 전도연은 좀 다르죠. 그 삶은 쉽지 않아요(웃음). 배우 전도연으로는 많은 게 만들어져 있잖아요. 그래서 그걸 유지하려면 계속 노력이 필요하죠.” 그렇다고 배우로 살아온 시간을 후회하진 않는다. 데뷔 30년을 맞은 지금은 무엇보다 이 일이 천직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누구나 그렇듯 혹여 기회가 주어진다면 새로운 삶도 살아보곤 싶다. 이왕이면 타인의 시선에서 조금은 자유로운 일을 업으로 삼으면서. “만약 돌아갈 수 있다면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어요. 요리하는 것도 좋고, 여행을 다니면서 책도 써보고 싶죠. 근데 이젠 연기가 아주 절대적인 일이 됐어요. 사실 예전엔 배우 안 해도 뭐라도 했겠지 싶었는데 요즘엔 이 일 안 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싶을 때가 많아요(웃음). 그래서 지금 이 일이 더 절실하고 간절하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배우란 직업을 확장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지 궁금했다. 요즘엔 감독, 제작자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우가 꽤 많다. 그와 함께 작업했던 정우성, 하정우도 그렇다. “연출은 해보고 싶긴 해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생각이죠. 어릴 때 일을 시작해서 그런지 감독은 제게 어렵고 중요한 직업으로 인식돼 있어요. 첫 단추를 끼우는 역할이잖아요. 또 제 성향상 일만큼은 완벽하고 싶어 해서 결과적으로 잘해 낼 자신도 없고요. 지금은 연기나 열심히 해야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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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4월호

올해도 거침없는 트로트 열풍 대한민국이 빠졌다

‘미스트롯’이 일으킨 열풍, 대한민국 대세로 ‘한’ 담은 정통 트로트, EDM 더한 ‘세미 트로트’ 변신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지난해 가요계를 주름잡은 트로트 열풍이 올해도 거침없다.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하며 비주류 장르로 인식되기 일쑤였지만, 이제는 흥이 필요한 곳에 빠져서는 안 되는 주류 음악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트로트는 ‘성인 가요’가 아닌 전 세대가 공감하고 즐기는 대세 음악으로 자리매김했다. 송가인 홍자 블루칩으로... 정다경 김나희 정미애 ‘역주행’ 트로트 열풍은 지난해 5월 시작됐다. TV조선에서 야심 차게 선보인 ‘미스트롯’이 시작이었다. 당시만 해도 트로트는 ‘뽕짝’, ‘성인 가요’로 불리며 마니아 층이 정해져 있었다. 그만큼 대중적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미스트롯’이 그 틀을 깨버렸다. 제2의 트로트 전성기를 이끌 차세대 스타들을 배출하는 오디션 경연 프로그램은 대중에 신선한 재미로 다가왔다. 젊은 세대가 트로트를 맛깔나게 부르고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하자 전 세대가 열광했다. 5.9%(닐슨,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기준)로 시작한 시청률은 마지막 회에 무려 18.1%까지 치솟았다. 이는 종편 자체 최고 시청률이자 지상파 동시간대 1위 기록이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송가인과 홍자는 예능계 블루칩으로 급부상했고, 정다경과 김나희, 정미애 등 오랜 시간 무명이던 가수들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또 신예들은 트로트 가수로 정식 데뷔하면서 파급력을 자랑했다. 이런 트로트 열풍은 MBC ‘놀면 뭐 하니?’가 이어받았다. 유재석의 ‘무한도전’을 그린 이 프로그램에서 유재석은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데뷔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국민 MC로 불리는 유재석이 트로트에 도전하면서 비주류 음악이 한층 대중에게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 유산슬이 발매한 ‘합정역 5번 출구’, ‘사랑의 재개발’은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는 성과를 거뒀고, 해당 곡들은 SNS를 통해 남녀노소가 즐기는 음악이 됐다. 특히 유치원생부터 중년층의 커버 영상이 올라오며 전 세대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열풍이 식을 새도 없이, TV조선에서는 지난 1월 ‘미스트롯’의 남자판 ‘미스터트롯’을 론칭했다. ‘미스터트롯’을 통해 트로트에 대한 관심은 폭발했다. ‘미스트롯’의 첫 방송 시청률 5.9%보다 6.6%포인트 높은 12.5%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한 번의 시청률 하락세 없이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결승전에 진출한 7인의 경연 회차(3월 12일 방송분)는 무려 35.7%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는 물론 지상파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종편의 새 역사를 썼다. ‘미스터트롯’은 정동원(12), 홍잠언(9) 등 나이 어린 출연자들을 통해 이제 트로트가 전 세대를 아우른다는 것은 물론 진정한 ‘주류 음악’으로 탈바꿈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콘텐츠 영향력지수(CPI)에서도 ‘미스터트롯’은 두각을 보였다.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비드라마 TOP 50(2020년 3월 2~8일 집계 기준)과 종합 TOP 50에서 MBC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해 지상파 3사‧케이블‧종편의 모든 드라마‧예능을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계속되는 트로트 도전기...아이돌 멤버가 전향 그간 가요계를 보면 한 차례 붐이 일었다가 금방 식는 장르가 많았지만, 트로트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스터트롯’을 통해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트로트 가수로 재도전했고, 배우들도 트로트 가수로 새롭게 데뷔했다. 2015년 데뷔한 그룹 로미오의 보컬 황윤성과 에이식스피(A6P)로 데뷔한 김중연, 그리고 NRG 천명훈 모두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며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영화 ‘백야’(2012)로 데뷔한 8년 차 배우 이이경은 지난 2월 트로트 앨범 ‘칼퇴근’을 발매하면서 트로트 가수로 데뷔했다. 이처럼 트로트는 열풍을 넘어 모두가 도전하고 즐기는 ‘대세 음악’으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노래방 차트에서도 트로트 곡은 이미 인싸 노래로 사랑받는다. 홍진영의 ‘오늘 밤에’(TJ미디어, 2020년 3월 1~10일 기준)는 인기차트 TOP 100 중 86위에 랭크됐고, 금영노래방에서는 22위를 기록했다. 금잔디의 ‘오라버니’,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막걸리 한잔’, 최진희의 ‘천상 재회’, 유산슬의 ‘사랑의 재개발’, 박구윤의 ‘뿐이고’, 홍진영의 ‘사랑의 배터리’, 김연자의 ‘아모르파티’(금영노래방, 3월 1~7일 집계 기준) 모두 인기차트 TOP 100에 랭크되면서 아이돌 및 발라드 가수들의 노래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송아 문화평론가는 “트로트 장르는 원래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요소를 갖췄다. 다만 이전에는 연령대가 있는 트로트 가수들이 주로 활동하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이제는 젊은 가수들이 많이 도전하면서 장르를 접하는 눈높이가 많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한 가요 관계자 역시 “‘가요’에 알앤비, 힙합, 발라드 등 여러 장르가 있는 것처럼 트로트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정통 트로트’라고 해서 우리의 한을 주로 다루는 것이 정석이었다면, 이제는 다양한 장르가 섞인 ‘세미 트로트’가 트렌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자의 ‘아모르파티’만 봐도 트로트에 EDM이 더해지면서 50대는 물론 10대 사이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또 젊은 가수들이 댄스가 가미된 세미 트로트를 선보이면서 젊은 세대들의 노래방 애창곡이 되기도 한다. 이제 트로트는 빠져서는 안 될 대세 장르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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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K무비·K드라마 코로나19 이겨낼까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20년간 지속된 한류의 성장세가 꺾일 줄 모른다. 케이(K)드라마는 여전히 중화권을 꽉 잡고 있고,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방탄소년단(BTS)은 신보를 내며 한국음악사를 새로 쓰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이뤄낸 아카데미상 4관왕 쾌거는 한국영화사 101년에 없던 기적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영화 ‘기생충’의 활약으로 케이(K)무비의 흥행까지 점쳐지는 가운데 2020년 한류가 이끌 성과가 주목된다. 꺼지지 않은 한류의 불씨, 뜨거운 케이팝의 열기 케이팝의 열풍은 국가 이미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해외 17개국 8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0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 76.7%가 한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한국’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로 ‘케이(K)팝’을 꼽았다. 케이팝 확산의 대표 주자인 그룹 방탄소년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래미 어워즈에 초청돼 주목받았다. 지난해는 시상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 1월 24일 열린 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한국 가수 최초로 공연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백인들의 잔치’로 불리는 그래미 어워즈의 유리천장을 깨면서 또 한 번 케이팝의 위상을 높였다. 방탄소년단은 릴 나스 엑스의 ‘올드 타운 로드’ 공연을 함께 했다. 방탄소년단의 RM이 지난해 7월 ‘올드 타운 로드’의 피처링에 참여한 이 곡을 이번 공연에서 ‘서울 타운 로드’ 리믹스 버전으로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함께 불렀다. 차트 순위에서도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대단하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월 미국 빌보드 ‘소셜 50’ 차트 통산 164번째 1위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2016년 10월 29일 ‘소셜 50’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린 후 2017년 7월 29일부터 2년 6개월간 1위 자리를 지킨 거다. 이는 저스틴 비버가 163주간 1위를 유지한 기록을 뛰어넘은 결과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21일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소울:7’은 해외 유력 매체와 평론 매체 종합 평가에서 평점 83점을 얻으며 최고 등급의 호평을 받았다. 현지 대중과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월드 스타로 부상한 셈이다. ‘기생충’에서 시작된 케이무비 흥행세 계속될까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을 계기로 향후 한국영화 시장이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생충’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프랑스, 호주, 러시아, 독일, 멕시코, 일본, 인도, 영국 등 총 67개국에서 개봉했으며 흥행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에서는 ‘기생충’ 흑백판의 개봉이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졌으나 일본에서는 4주 연속 1위, 영국에서는 비영어영화 분야에서 최고 성적을 냈다. 지난 2월 7일 136개관에서 ‘기생충’이 개봉했고, 아카데미 수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국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과 유럽, 북미 등을 모두 합친 ‘기생충’의 전 세계 수익은 3월 중순 기준 2억5353만달러(약 309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에서는 40억엔의 매출을 올리며 한국영화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CJ ENM에 따르면 3월 9일 기준 ‘기생충’은 일본에서 40억4716만엔(약 4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5년 ‘내 머릿속의 지우개’(30억엔)를 뛰어넘은 최대 흥행기록을 세움과 동시에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이후 15년 만에 일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작품이 됐다. 정부는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은 영화 ‘기생충’의 흥행을 업고 한국영화 홍보에 박차를 가한다. 25개국 재외문화원·홍보원에서는 추가 예산을 편성해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 행사’를 집중 개최한다. 미국에서 열리는 한국영화의 밤(Korean Film Nights)과 현지 전문가 초청 프로그램을 비롯해 호-호(Ho-Ho) 특별상영회(브라질), 영화 속 한국문화 체험행사(짜파구리 만들기 등/ 필리핀·홍콩), 현지 영화제(아시아필름영화제·로마판타영화제) 연계 특별상영회(이탈리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타격 입은 이미지, 한류로 극복할까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김용락)이 2019년 실시한 ‘2020 해외 한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 후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은 62.8%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62.3%)과 비슷한 수치다. 최근 한류에 대한 인식 변화나 이용은 정체된 상황이나, 한국영화의 해외 수상 및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배급 증가 등으로 한류 외연은 일부 확대되고 있다.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호감은 모든 콘텐츠 분야에서 전년 대비 증가했다. 드라마(76.0%), 예능(73.4%), 한식(73.3%), 영화(73.4%) 순으로 높게 조사됐다. 특히 영화의 경우 호감도 응답률이 2.1%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OTT 등 모바일과 온라인 플랫폼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한국영화를 접하는 기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년 후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41.8%로 전년과 동일했다. 1년 후 한국 문화콘텐츠의 소비 지출 의향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43.2%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했다. 이처럼 지난해 조사를 기준으로 한류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에 대한 대외 이미지가 손상을 입었다.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입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국가는 90개국이 넘었고, 한국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 대우를 당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세계적 재난 수준의 감염병 확산 탓에 타격을 입은 국가 이미지를 ‘한류’가 다시 한 번 살려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연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연구원은 “한류는 불확실성이 큰 분야다. 한류 콘텐츠의 인기에 따라, 혹은 외교적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콘텐츠가 좋다면 이미지 회복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한한령 당시 중국이 한국 콘텐츠에 대해 안 좋은 시각을 갖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를 보면 국가 간 사정이 있어도 한류의 위기가 오래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콘텐츠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영화 ‘기생충’이 잘돼 한국의 이미지가 좋아졌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충분히 한국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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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호

무대 위 ‘웃는 남자’ 규 현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슈퍼주니어로 벌써 15년 차, 뮤지컬 데뷔는 올해로 10년 차를 맞았다. 군복무를 마치고 3년 만에 무대로 돌아온 규현이 그야말로 인생 작품,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지난해 사회복무요원 소집해제 이후 무대로 컴백한 규현이 ‘웃는 남자’ 속 그윈플렌 역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 2018년 초연 때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제작 단계에서부터 염두에 뒀단 얘기가 나올 정도로 제작진은 규현을 일찌감치 점찍어 뒀다. 재연 무대에 오른 규현은 스스로도, 또 주변과 팬들로부터도 ‘인생작’이라는 말을 들으며 더없이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10년 만에 만난 ‘인생 캐릭터’...웰메이드 공연 오른단 자부심도 “첫 공연 마치고 나름대로 만족스럽단 얘길 했는데, 잘못된 생각이었어요. 지금 시점에서 돌아보면 부족한 점이 많았죠. 그만큼 최근 공연이 더 좋다는 뜻이에요. 앞에 한 번 보시고 안 보신 분들은 지금 다시 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매일 더 좋아지고 있다고 느끼거든요. 더 많이 배우고 더 잘 몰입되는 걸 체감하죠. 3년 만에 돌아오는 무대라 걱정이 많았어요. 연차도 많이 쌓였고 후배들도 더 많이 생겼는데 선배로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싶었죠. 오랜만인데 큰 역할이라 잘 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이었고요.” 겸손한 말과는 달리 연일 무대에서 모든 걸 쏟아낸 만큼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웃는 남자’의 창작진은 규현을 초연 때부터 주인공을 맡기려 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정작 당사자는 “그런 얘길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웃었다. “전혀 몰랐던 얘기였어요. 사회복무 하던 시절에 두 번 공연을 봤거든요. 처음에 괜찮은 작품이라고 추천을 받아 한 번 보고, 친한 동생 수호가 하고 있어서 다시 봤죠. 당시에 뮤지컬 관계자께서 “규현 씨 ‘웃는 남자’ 하셔야죠” 하시기에 웃어넘겼어요. 그때는 전혀 몰랐죠. 복무 마치고 나중에야 얘기가 나왔어요. 사실 처음 봤을 땐 결말이 약간 갑작스럽게 느껴졌어요. 두 번째 보니 많이 와 닿았죠. 그윈플렌이 수많은 재력과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상황에서 다 버리고 밑바닥으로 돌아가잖아요.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거예요. 여러 신과 넘버들이 많이 생각나는 작품이었죠. 계속 찾아듣게 되면서 ‘이 작품에 많이 매료됐구나’ 자연스레 생각했죠.” 그렇게 계속해서 규현의 머릿속에 떠올랐던 넘버가 무어냐 물었다. 그는 2막에 주인공 그윈플렌이 완전히 뒤바뀐 운명을 깨닫고 세상을 바꿔보겠다고 다짐하는 곡 ‘모두의 세상’을 골랐다. 극중 이 부분부터 그윈플렌은 새로운 희망에 차 결심을 하고, 귀족들에게 호소하고, 좌절당하고, 또 체념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거쳐가게 된다. “ ‘모두의 세상’이라는 곡에서 그윈플렌이 다짐을 하고 ‘그 눈을 떠’, ‘웃는 남자’까지 연달아 짧은 시간에 넘버들이 이어져요. 그 신들을 좀 집중해서 표현하려 해요. 고민도 많이 하고, 가장 신경 쓰게 되죠.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걸 전달할 수 있고, 설득을 하기도 하니까요. 그 부분이 중요한 신이라는 걸 무대에서 실감했어요. 워낙 고난도라 웬만한 에너지로 이어갈 수 있는 노래들은 아니에요. 제가 만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번 관람하시는 팬들이 좋아해 주시는 게 더 좋아요. 이번 작품은 분명히 그렇더라고요. 제 인생작이라고도 해주세요. 뿌듯하고 좋은 작품을 만났구나 싶어요.” 규현과 함께 그윈플렌 역으로는 이석훈, 박강현, 수호까지 총 네 명이 무대에 오른다. 각자의 본래 활동 분야는 물론이고 모든 면에서 개성이 뚜렷한 이들이기에 네 그윈플렌의 캐릭터도 천차만별이다. 그중에서도 규현의 그윈플렌은 조금 더 유쾌하고 코믹한 광대의 느낌을 살린 캐릭터에 가깝다. “처음부터 코믹한 부분들을 살리자고 염두에 둔 건 아니었어요. 공연 전 런스루를 모니터하던 조연출님이 ‘규현의 그윈은 굉장히 해맑고 순진하고 밝은 캐릭터가 무너져내리는 갭이 크다’고 장점을 얘기해 주셨죠. 나름대로 살려보자 해서 더 해맑고 천진난만한 캐릭터를 만들려 노력했어요. 조시아나 여공작이 유혹하는 장면에서 당황하고 놀라는 걸 좀 우스꽝스럽게, 재밌게 표현해 봤죠. 재밌는 애드립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는 않아요. 다만 김소향, 신영숙 배우는 여러 번 작품을 같이 해봐서 편하긴 해요. 여공작이 제 옷을 벗기는데 노출을 극도로 싫어하거든요. 본인의 노출이든 남의 노출이든. 조금만 벗겨주시면 안 되냐고 부탁을 하기도 해요. 하하. 뭐든 재밌게 하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죠.” 3년 만의 복귀작인 데다 160억원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간 화려한 무대에 오르면서도, 규현의 바람은 소박했다. 작품의 완성도는 자랑스레 보장했지만, 거창한 목표는 없다고 했다. 뮤지컬 무대의 어려움과 두려움을 모두 직접 겪어본 10년 차의 여유와 경험이 동시에 묻어나는 듯했다. “ ‘웃는 남자’를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일단 160억원 정도 들어간 무대가 정말 화려해요. 볼거리가 넘친다고 보시면 되고, 넘버의 멜로디도 정말 아름다워요. 세트나 의상에 아낌없이 투자를 한 뮤지컬이라 절정으로 치닫는 중요한 신에서 오는 감상들도 남다르죠. 관객이 느낄 수 있는 희열을 최대한 전달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어요. 다행히 실수 없이 절반을 잘 왔어요. 무사히 많은 분과 만날 수 있어 뿌듯해요. 처음부터 큰 목표는 없었거든요. 제가 ‘웃는 남자’라는 작품을 보고 감동받았고 많이 생각났어요. 이제 11회 차 공연을 하면서도 매일 빨리 더 공연하고 싶어져요. 스스로 즐기고 있고, 보는 분들이 만족하고 돌아가시는 것 같아서 그게 제일 행복해요.” 완전히 벗기 힘든 ‘아이돌’ 선입견...허락하는 한 계속 ‘하고 싶은’ 것들 “요즘에는 일반 분들도 많이 보러 오시잖아요. 아직도 뮤지컬 공연에 가수가 몇 명이고 배우 몇 명,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그런 편견이 생긴 이유가 분명히 있겠죠. 그럼에도 색안경을 벗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요. ‘아직도 10년째 이런 게 있구나’ 싶죠. 물론 오랜 경력을 갖고 하시는 분이나 바닥부터 뮤지컬만 하신 분도 많은 건 사실이죠. 어떤 분들은 마음에 안 드실지 모르겠다고 이해는 하면서도, 아쉽기는 해요. 일단 할 때는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하고 다 던지거든요. 이제는 한 명의 배우로 잘 봐주시면 좋겠어요.” 규현의 말처럼 뮤지컬에 아이돌, 가수 출신들이 진출한 지는 10년도 훌쩍 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편견이나 오해는 있다. 바쁜 스케줄로 무대에 소홀하거나 비싼 티켓 값에 비해 그 노력이 부족하다 느낄 때 이 같은 반응이 나오기 일쑤다. 현재 슈퍼주니어 활동과 투어를 공연과 병행 중이지만,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언제나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주로 화목에 공연하고 주말엔 해외에 투어를 가요. 월요일 비행기로 돌아오면 앨범이나 다른 활동이 있어요. 다행히 ‘짠내투어’도 그렇고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잘 해내고 있죠. 감사할 뿐이에요. 복무 끝나고는 사실 하루도 쉬지 못한 것 같아요. 가족들과는 명절이나 생일에만 보죠. 이제는 익숙해졌어요. 그래도 뮤지컬을 할 수 있어서 늘 감사해요. 예전엔 ‘슈주에 걔’도 아니고 그냥 모르는 사람이었어요. 처음 뮤지컬 제안을 먼저 주셨을 때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죠. 더 열심히 했고요. 해보니 정말 재밌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가 돼서 그 사람 마음으로 연기하고 노래하는 게 좋았죠. 제 속의 뭔가가 해소되는 느낌도 들고요. 앞으로도 불러만 주신다면 뮤지컬을 계속하고 싶어요.” 10년간 여러 가지 뮤지컬의 역할을 거쳐온 규현은 차기 작과 관련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그는 “스포일러도 안 하고 설레발도 안 치는 타입”이라면서 웃어넘겼다. 끊임없이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그는 여러 이유로 걱정 아닌 걱정을 하고 있었다. “계획이 있었는데 지금 안 될 가능성도 높아요. 사실 팬분들 통장도 걱정이거든요. 편지들을 보면 통장이 ‘텅텅’이라고 하시기도 하고요. 최근엔 10대 팬도 굉장히 많아졌어요. 용돈 모아서 오는 거 보면서 ‘공연을 너무 많이 하면 안 되나’ 싶기도 해요. 인기가 더 많았으면 표를 아예 못 구할 텐데 구할 수 있으니 문제죠. 하하. 처음부터 주연으로 시작해서 부담은 늘 있어요. 저 혼자 하는 공연은 아니지만 주연이니까 티켓이 안 나가면 책임감이 들죠. 그래서 홍보팀에서 뭘 하자고 하면 다 열심히 해요. 사랑해 주시는 팬이 많지만 늘 매진은 아니니까요. 어떻게 하면 많은 분이 찾아주실까 고민도 하게 되죠.” 슈퍼주니어의 보컬로 시작해 규현은 솔로 가수, 예능인, 뮤지컬 배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그 영역을 더 넓힐 계획이 있을까. 아쉽게도 대답은 ‘No’였다. 지금까지 도전해온 분야에서 나름대로 인정받은 만큼, 계속해서 집중하고 싶다는 게 그의 뜻이었다. 규현 본인이 노래에 강점이 있는 가수 출신이라 더욱 그랬다. “뮤지컬 외에 연기는 계획이 전혀 없어요. 뮤지컬에서도 노래가 강점인 사람이다 보니 뭔가를 더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연기만 잘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요. 예전에는 아쉽게도 예능을 통해 제가 많이 알려졌어요. 최근에 ‘신서유기’나 ‘짠내투어’로도 그렇고요. 감사하기도 하고, 예능은 제가 재밌어서 계속하게 돼요. 망가지는 것도 이젠 전혀 두렵지 않죠. ‘겨울연가’ 조준상 분장 보시고 즐거운 반응을 봤을 때 뿌듯하고요. 평소에 팬들의 편지를 다 읽는 편인데, 저를 살아가는 이유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감사해요. 그분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떳떳하게 더 잘하고 싶어요. 슈퍼주니어 활동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더 열일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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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호

문화계에 들어온 VR과 AR

고인돌·석굴암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가상현실로 체험 광화문 일대에 5G 기술 활용 VR 뮤지컬, 퍼포먼스 등 계획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암 투병을 하다 하늘나라로 먼저 떠난 일곱 살 딸을 가상현실(VR)을 통해 다시 만난 엄마의 사연이 얼마 전 화제를 모았다. 많은 사람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이 이야기는 VR 기술이 없었다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해주는 VR이나 증강현실(AR)은 문화계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VR과 AR 덕분에 이제 미술관과 박물관에서는 전시장에 갇혀 있던 유물과 작품을 360도 돌려가며 관람할 수 있다. 100여 년 전 사라진 문화재도 눈앞에서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기술의 진보가 앞으로 바꿔놓을 문화계 풍경은 어떨지 즐거운 상상이 펼쳐진다. 미술관과 박물관으로 들어온 VR·AR 기술 디지털 기술이 미술관, 박물관으로 들어오면서 눈이 즐거워지는 전시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VR과 AR 기술로 다차원, 다각도로 작품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은 최근 부쩍 늘었다. 지난해 10월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 신라실에서는 지스트(GIST·광주과학기술원) 한국문화기술연구소가 유물 감상을 돕는 ‘AR 도스트’ 시범 서비스를 선보였다. 주관 연구책임자인 GIST 이규빈 교수는 “최근 문화예술 영역에서도 인공지능, 증강현실, 디지털 트윈 등 최신 기술의 접목이 활발하다”며 “이번 시범 서비스는 관람객이 유물에 더욱 몰입해 감상할 수 있도록 증강현실,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AR 글래스(홀로렌즈)를 착용하면 관람객은 신라시대 유물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관련 체험을 진행할 수 있다. 관람객이 주도하는 상호소통 방식의 관람으로 이뤄져 반응도 뜨거웠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4월 중 AR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가 전시장에 소개될 예정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지난 1월 4일부터 1층 카페에 VR과 AR 등 실감 콘텐츠로 직접 문화재를 들여다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인터랙티브 미디어 월과 창덕궁을 디지털로 재현한 다면 미디어아트 영상체험 구역, 수원화성과 고인돌·석굴암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주제로 만든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체험구역이 개설돼 직접 가보지 않고도 입체영상으로 실물과 같은 문화재의 모습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다. 수도권에 집중될 수 있는 문화 기술은 지역 문화시설에도 도입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 문화기반시설을 활성화하기 위해 22개 공립 박물관·미술관에서 소장유물(작품)에 실감기술을 접목한 콘텐츠 개발에도 투자한다고 밝혔다. 공립 박물관과 미술관을 중심으로 전시장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 미술관 6개 관에서는 박수근·이응노의 예술과 삶을 주제로 외벽 영상을 만들고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업, 제주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일대의 동선을 증강현실 안내원이 해설하는 ‘아트이음길 사업’, 실감기술로 되살린 장욱진 작가와 함께 작품을 얘기하고 이해할 수 있는 관람·체험 콘텐츠 사업 등을 추진한다. 황순원의 문학촌(양평군)에서는 관람객들이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 보는 쌍방향(인터랙티브) 소나기 체험마을을 만든다. 벽골제농경문화박물관에서는 한눈에 관람하기 어려운 드넓은 김제평야와 벽골제를 실감기술로 관람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다른 지역 박물관에서는 실제 관람하거나 체험하기 어려운 탄광, 동굴, 장흥의 매귀농악대 등을 실감기술로 탐사하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문화관광산업, VR과 AR로 생생한 여행을 문화관광산업에도 VR과 AR을 접목해 좀 더 업그레이드된 관광 콘텐츠로 관광객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내년 3월 31일까지 국고 400억원을 들여 진행할 광화문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광화문광장에서 실감 콘텐츠를 제대로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 역사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앞뜰 혹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등 광화문 인근 두 거점에서 5G 기술을 활용한 케이(K)팝 체험, VR 게임, VR 미니버스, 뮤지컬, 퍼포먼스 등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박물관과 문화유적, 관광자원이 집약된 광화문 일대를 VR과 AR 기술을 통해 둘러볼 수도 있다. 문화재 복원 역시 이제 디지털 기술로 해결한다. 존재하지 않은 공간을 시간을 되돌려 현실로 옮겨오는 거다. 지난해 서울 서쪽 사대문 돈의문이 디지털 기술로 104년 만에 부활했다. 서울시와 문화재청, 우미건설, 제일기획이 힘을 모은 ‘돈의문 디지털 복원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1396년 세워진 돈의문은 몇 차례 중건을 거치다 1915년 도로 확장을 이유로 철거됐고, 현재는 흔적도 사라졌다. 옛 돈의문 터는 돈의문박물관마을과 강북삼성병원이 자리하고 있다. 돈의문 체험은 AR 체험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정동사거리 주변에서 실행하면 100여 년 전 돈의문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제주공항 여행청사 1층에는 AR과 VR 기술을 접목한 관광 콘텐츠 ‘제주 스타트업 플레이그라운드’가 지난 1월 10일 문을 열었다. 80㎡ 규모로 조성된 이 공간은 기술개발 촉진 및 수요자 니즈 발굴을 통한 기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획됐다. 드론축구를 비롯해 VR 관광 체험까지 가능하다. 안양예술공원도 올해 안에 안양예술공원 구석구석을 구경할 수 있는 VR 체험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공원 자체가 게임장이 되도록 AR 게임도 제공할 예정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안양예술공원 VR은 ‘안양예술 VR 공원 째깍이랑 놀자’란 테마로 산책과 놀이기구 탑승, 스릴 게임 등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과 가상을 오가며 친숙한 공간에서 가족, 친구들과 즐기는 게임 문화가 탄생할 전망이다. @img4 정부도 “VR·AR 기술 후원합니다” VR과 AR 기술 확보에 정부도 적극적이다. 문체부는 올해 실감콘텐츠산업 육성에 870억원, 실감형 콘텐츠 제작 지원에 253억원, 5세대 통신 실감형 광화문 프로젝트에 400억원을 투자한다. 이 프로젝트는 공모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며, 기업과 연구진에 가감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장주도형 킬러콘텐츠 생산을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실감 미디어(360도 멀티뷰 영상 등), 실감 커뮤니케이션(MR 원격회의 등), 실감 라이프(VR 여행 등) 글로벌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5G 킬러콘텐츠 개발’을 추진 중이며 게임, 음악, 드라마 등 한류 선도 분야에도 실감기술 접목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한류를 통한 문화 콘텐츠 수출이 강세인 만큼 이를 통한 생산 확산에 더욱 힘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그중 관광은 한류를 통해 유입되는 문화산업 분야다. 조현래 문체부 관광산업국장은 “여행지에도 5G 기술을 통한 VR, AR 기술이 활성화돼야 한다. 관광지에는 관광객 시야로 쉽게 볼 수 없는 풍경도 있다. 드론으로 촬영한 풍경을 VR과 AR 기술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재 양성과 기업 지원도 강화한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360도 입체 실감 콘텐츠 제작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뉴콘텐츠센터(일산) 입주 기업을 기존 20개에서 40개로 늘리고 테스트 장비도 2배로 확충한다. 아울러 ‘5G 실감 콘텐츠 랩’ 운영과 문화기술대학원 지원 등 석·박사급 고급 인재 양성에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콘텐츠 인재 캠퍼스(홍릉) 등 콘텐츠-기술 융합인력 전문 교육공간 활용을 강화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문화관광에 VR과 AR 기술이 도입되면 관광산업이 주춤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향후 기술과 접목된 관광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최근 기술과 결합된 관광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다만 현장 체험이 우선이 되고 기술은 체험을 뒷받침하는 기회로 연결한다면 관광산업에서도 디지털 기술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기술을 통한 경험의 확장을 어떻게 실감 나게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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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아카데미도 정복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영화

칸 황금종려상부터 오스카 4관왕까지 ‘트로피 수집’ 이창동 박찬욱 김지운 등 누적된 결과...후계자 양성 필요 |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한국의 첫 오스카 트로피다. 오늘 밤 잔뜩 마실 준비가 됐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월 10일 열린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각본상 등 4관왕에 올랐다. 한국은 물론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아카데미 최고상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기생충’은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 할리우드에 한국 영화의 힘을 알렸다. 한국영화 새 역사 쓴 ‘기생충’ ‘기생충’의 수상 레이스는 지난해 5월 시작됐다. ‘기생충’은 세계 최고 예술영화제인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제77회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제26회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SAG) 앙상블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외국어영화상 등 세계 유수 영화제의 상을 휩쓸며 충무로의 국제적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물론 한국 영화가 세계인의 관심을 받은 일이 처음은 아니다. 2000년대부터 세계 영화제에 하나둘 초청받던 한국 영화는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가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할리우드만큼은 예외였다. 유난히 비영어권 영화에 배타적인 할리우드는 그야말로 ‘마의 영역’이었다. 1990년부터 지난 30년간 골든글로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부문에서 비영어권 작품이 최고상(작품상)을 받은 이력은 없다. 외국어영화상도 유럽 시장에 기울어 있었다. 아시아권에선 중국 천카이거 감독, 대만 이안 감독, 일본 구로사와 아키라, 타키타 요지로 감독, 이란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 아프가니스탄 세디그 바르막 감독 등이 먼저 상을 탔으나 한국에는 불모지로 통했다. 기적 아닌 꾸준한 성장이 만든 결과 전문가들은 한국 영화의 꾸준한 질적 성장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물론 봉준호 감독이 뛰어나지만, 이전까지 여러 감독이 좋은 성과를 내준 덕분”이라며 “이창동, 박찬욱, 김지운 등 국내에 좋은 감독이 많았다. 그들이 끊임없이 세계의 문을 두드려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봉 감독 역시 “구로사와 아키라, 미조구치 겐지 감독 같은 아시아 거장들을 잘 알 거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한국에도 1950~1970년대 지난 100여 년간 많은 마스터가 있었다. ‘기생충’ 역시 한국의 거장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의 영향을 받았다”며 한국 영화의 우수함이 비단 ‘기생충’ 하나로 드러난, 기적 같은 일이 아님을 강조했다. 미국 유력 매체들도 이에 동의했다. 버라이어티는 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도 오스카 후보가 되기에 충분했다고 지적하며 “한국 영화의 풍부한 역사를 본다면 그동안 이 나라 영화를 너무 무시해온 셈”이라고 꼬집었다. ‘한국 영화’ 향한 달라진 시선 다만 ‘기생충’의 이번 성과로 한국 영화를 바라보는 인식 자체가 크게 달라졌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한국국제교류협회에 따르면 ‘기생충’ 수상 이후 가요 중심이던 한류에 영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아이돌 중심의 K팝, 혹은 배우 의존도가 높았던 한류에 변화가 감지된 거다. 실제 한국 영화는 ‘기생충’ 이후 세계 곳곳에서 꾸준히 낭보를 전해오고 있다. 올 초에만 수편의 영화가 수출됐고, 각종 영화제에 초청돼 상을 받았다. ‘해치지 않아’, ‘미스터 주’, ‘클로젯’의 경우 국내 개봉 전 북미를 포함한 30개국 이상에 선판매됐다. 미국과 동시 개봉을 한 작품도 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제49회 로테르담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 영예를 안았다. ‘미나리’(로컬 영화는 아니지만 한국계 감독이 한국 배우들과 한인의 삶을 이야기한다)는 제36회 선댄스영화제 자국 영화 경쟁부문 심사위원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윤성현 감독의 ‘사냥의 시간’은 한국 영화 최초로 제70회 베를린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섹션에 초청됐다. @img4 @img5 ‘제2의 봉준호’ 발굴 위한 제도적 보완 필요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려면 제도적 대책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 특히 특정인의 역량에 기대지 않고 제2, 제3의 봉준호가 나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봉준호 감독 이후에 주목받는 후계자가 없다. 그런 감독, 신인 감독을 발굴하는 게 먼저다. 그러려면 새로운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다양성 영화 지원 등 시스템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 투자·제작사도 큰 작품에만 매달리지 말고 중·저예산 영화 비중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정지욱 영화평론가 역시 “흥행을 위한 기획, 오락영화에만 집중하기보다 작품성 있는 영화로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뛰어난 작품에 계속 투자해야 한다. 또 스크린 독과점 제한 등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 작품성 있는 영화를 관객이 찾을 수 있게 함으로써 다양한 영화가 나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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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2월호

양 준 일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온라인 탑골공원’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의 청년들에게는 생소한 1990년대 음악방송을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개하는 ‘온라인 탑골공원’은 수많은 추억의 스타를 소환해 인기가 급상승했다. 많은 스타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인물이 ‘탑골GD’로 유명한 양준일(50)이다. 양준일의 시대를 앞선 패션과 노래 스타일이 다시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JTBC ‘슈가맨 시즌 3’에서 그를 소환하며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1991년 데뷔 당시 큰 빛을 보지 못했던 그가 화려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28년의 공백...‘슈가맨3’ 통해 돌아온 대한민국 양준일의 활동 시기는 짧다. 1991년 ‘겨울 나그네’의 타이틀곡 ‘리베카’로 데뷔해 이듬해 ‘나의 호기심을 잡은 그대 뒷모습’ 앨범의 ‘가나다라마바사(Pass Word)’가 마지막 국내 활동이었다. 그리고 돌연 자취를 감춰버렸다. “음악이 너무 하고 싶어 대한민국에 왔었죠. 제가 교포이다 보니, 한국 활동을 위해서는 6개월마다 허가를 받아야 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이게 막혀버렸어요. 입국 도장을 받을 때 저는 매번 밖에 서 있었는데 저를 도와주셨던 분이 갑자기 ‘너한테 비자를 내줄 수 없대’라더라고요. 무슨 말인지 몰랐어요. 6개월마다 받아 온 비자가 갑자기 안 된다니까 이해가 안 됐죠. 무슨 뜻인지 되물으니, 당시 출입국관리소 담당자가 ‘너 같은 인물이 한국에 있는 게 싫다’면서 비자 연장을 거부했다더라고요.” 양준일이 비자 연장 거부 직후 바로 미국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 한국 내 활동 의지가 누구보다 강했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누구보다 컸기에 음악방송이나 공연무대에 서기 위해 발버둥쳤다. 하지만 당시 ‘차별’은 그의 열정까지 앗아갔다. “제가 너무 어려서 비자 연장을 못 받았지만 활동에 큰 제약이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평소처럼 공연을 앞두고 무대에 서려는데 제 비자 연장을 막은 담당자분이 어떻게 알고 오셨더라고요. 그분이 ‘지금 가지 않으면 평생 대한민국에 못 온다’고 해서 떠날 수밖에 없었죠. 나중에 저를 도와줬던 분에게 비자 연장이 거부됐던 이유를 들었어요. 당시 담당자가 ‘다른 나라 사람이 한국에 와 우리나라 사람 일자리를 빼앗는 것 같아서 싫다’고 했다고요. 이해는 됐어요. 그분 입장에선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잖아요.” 음악에 대한 꿈을 가지고 왔던 대한민국에서 상처를 받고 돌아간 양준일. 우여곡절 끝에 28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국내에서 ‘온라인 탑골공원’을 통해 양준일의 활동 당시 노래가 엄청난 화제를 모은 덕이다. JTBC ‘슈가맨3’는 그의 화제성에 불을 지폈다. “ ‘슈가맨’ 섭외 제안이 왔을 때 굉장히 고민하고 망설였어요. 비자가 막혔을 때 정말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돌아갈 땐 다시 한국에 못 올 거라 생각했고요. 저한테 대한민국은 가까이 있지만 다가가기 힘든 곳이 돼 있었어요. 그래서 출연하는 것도 망설여졌죠. 근데 제가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는 상상도 못했어요. 하하.” ‘슈가맨’에 출연한 후 미국으로 돌아간 양준일은 뜻하지 않은 팬들의 요청으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방송 출연도, 한국에 오는 것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대한민국을 향한 양준일의 깊은 애정이 결국 모든 것을 변화시켰다. “대한민국에서 힘들었던 건 그냥 제가 처한 현실이었어요. 일련의 사건 때문에 떠났지만 좋은 추억이 더 많았죠. 그런 걸 잊지 않고 소중하게 여기고 싶었어요. 비록 힘든 생활을 했어도 따뜻하게 받아준 분이 더 많았기에 늘 기억하고 있었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힘든 기억은 하나씩 흘러가게 내버려 뒀어요. 여기서 쌓은 인연에 대한 고마움을 잊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대한민국을 감히 안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 정도로 너무 좋아요.” 제2의 전성기...팬미팅부터 음악방송 프로까지 양준일이 출연한 JTBC ‘슈가맨3’는 자체 최고 시청률 4.302%(닐슨,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를, 수도권에서는 5.043%를 기록하며 파급력을 과시했다. 이후 국내에서 데뷔 28년 만에 첫 단독 팬미팅 ‘양준일의 선물’까지 개최했다. “팬미팅은 정말 놀랐어요. 이런 경험이 처음이거든요(웃음). 그저 감사하죠. 방송 출연 때만 해도 이런 일이 있을 거라 생각도 못했는데…. 많은 분이 저를 보러 오셨다는 게 지금도 믿기지 않아요.” 양준일은 데뷔 당시 현실과 동떨어진, 너무 앞선 패션과 노래 스타일로 오히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다만 그의 노래와 패션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됐고, 방송 출연을 계기로 이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사랑을 받고 있다. “당시 제 음악과 패션이 시대를 앞서간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그냥 ‘한국 정서와 내가 아직 안 맞는구나’라고 여겼죠. 이제 좀 맞아가는 것 같아요. 제 인기 요인은 스스로에게도 묻지 않아요. 제가 감히 파악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또 그런 걸 생각하면 하나의 공식이 만들어낸 틀에 갇힐 것 같더라고요. 오히려 팬들에게 묻고 싶어요. ‘왜 저를 보러 오시죠?’, ‘왜 저를 좋아하시죠?’라고요(웃음).” 팬미팅을 하고 나서 양준일은 ‘대세 중의 대세’가 됐다. 데뷔 당시와 변함 없는 외모와 춤 실력은 1991년 그에게 빠진 대중에게 또 하나의 선물이 됐다. 그 덕에 아이돌이 중심을 이루는 MBC ‘쇼! 음악중심’까지 출연했다. “제가 데뷔를 MBC에서 했는데 어떻게 보면 인연이 깊어요(웃음). 당시 방송에 나오기가 굉장히 힘들었는데, 다시 저를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죠. 저에게는 정말 의미가 남달라요. 팬들도 그렇고,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매일 놀라움의 연속이에요. 인기는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것 같아요. 이렇게 방송국에서 저를 초대해 주시는 것 자체도 그렇고요. 하하.”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양준일은 한국 활동의 뜻을 내비치며 추후 앨범 발매와 책 집필 소식도 전했다. 그리고 국내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 소속사도 물색 중이다. “지금 당장 준비하고 있는 게 책이에요. 많은 집중을 받으면서, 제 머릿속에 있는 걸 글로 써서 표현하고 나눌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죠. 아마 2월 중 출간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제 음반이 중고시장에서 고가로 팔리고 있다더라고요. 그래서 이전 곡들을 편곡해서 녹음한 후 앨범으로 제작하려고 해요. 많은 분께 지금의 목소리로 예전의 곡을 다시 들려드리고 싶어요.” 첫 단독 팬미팅을 마무리했고 음악방송까지 출연하며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양준일. 지금은 책 집필과 앨범 제작에 힘을 쏟으며 팬들과 만날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다시 한국을 찾은 양준일에게 가장 큰 꿈은 뭘까. “책 집필과 앨범 작업을 하면서 한국에 머물고 있지만 연예인 활동을 안 해도 대한민국에서 살고 싶어요. 그게 꿈이에요. 여기서 살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된다면 꼭 한국에 들어와 살고 싶어요. 그 정도로 저한테 한국은 소중한 곳이에요. 그렇게 됐으면 좋겠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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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2월호

문화예술계 여성 정책가 지금까지 없던 이유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지난해 문화예술계에는 여성 정책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국공립미술관장에 여성이 임명됐고, 문화재위원의 여성 비율은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문화예술계도 이제야 여성들에게 중요한 자리를 내주고 기회도 주고 있다는 평이 나오지만, 여전히 문화예술계 유리천장은 두껍다. 지금까지 여성 정책가들이 배출되지 못한 것은 남성 중심 사회 풍토가 여전하고 경력 단절 여성에 대한 정책 역시 미흡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예술가의 경우 프리랜서 비율이 높아 복지 수혜 범위가 좁은 데다 특히 여성 예술가들이 사회활동에 제약을 많이 받는 문제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019년 미술계 여성 정책가 활약 지난해 미술계에서 주목할 부분은 여성 미술관장의 대거 포진이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 기혜경 부산시립미술관장, 최은주 대구미술관장,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 김성은 백남준아트센터관장, 안미희 경기도미술관장이 임명되면서 여성 파워를 보여줬다. 이와 관련,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김달진 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 관장 빼고 국내 상징적인 미술관 관장이 모두 여성이다. 지난해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감독, 참여 작가도 모두 여성이었다. 대단한 발전을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가 이불은 호암예술상을 받았다. 과거 백남준, 이우환이 휩쓴 상인데 여성이 당당하게 예술상을 받았다. 이는 정말 엄청난 결과”라고 덧붙였다. 그는 “요즘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확대됐다. 특히 미술계에서는 유난히 여성 미술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제야 여성 미술인들이 인정을 받았다”고 반겼다. 남달랐던 여성 미술가들의 활약에 뜨거운 박수를 보낼 만하지만 이런 결과가 이제야 나온 배경은 무엇인지 의문도 든다. 이에 대해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어느 장르보다 열려 있는 미술계는 남성 혹은 여성이라는 성적 구분이 인위적으로 작동된 적은 없었다”면서도 “종사자 비율을 따져보면 여성의 진출이 다소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차원에서 2019년처럼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는 건 사회적, 문화적 젠더 의식의 새로운 확립보다 성별 구분 없이 능력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권력층은 남성이 점령...여성에겐 기회조차 없다 지금까지 여성 정책가의 출현과 활동을 쉽게 볼 수 없었던 것은 남성 위주 사회에서 여성에게 고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희롱, 성폭력 피해자를 살펴보면 사회적, 경제적 지위가 낮은 젊은 여성이 많다. 2018년 불거졌던 문화예술계 미투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대부분 권력층은 남성이 점령하고 있었고, 갑을 관계에 따라 을로 구분된 여성은 생물학적으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피해에 쉽게 노출돼 있었다. 지난해 초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회 여성 비율을 40%까지 높이겠다는 정재숙 문화재청장의 의지가 전해졌다. 그러나 문화재청 내부 인사들은 “여성 문화재위원을 뽑기가 쉽지 않다. 문화재 관련 학계에 종사하는 여성이 적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정재숙 청장은 반드시 여성과 젊은 층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2018년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여성 참여율 40% 미만 위원회 125개 중 115개 개선권고기관이 발표됐고 여기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도 포함됐다. 문화재위원회의 여성위원 비율은 15.8%였다. 현재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위원회를 구성할 때 특정 성비율이 6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 여가부는 2018년 상반기부터 정부위원회 성별 참여율에 대한 개선권고 기준을 20% 미만에서 40% 미만으로 상향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법은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다. 다만 달라진 점이라면 여성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문화예술위원회 비상임위원 8명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여성 위원을 단 1명도 선발하지 않은 결과에 대해 문화예술계가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비상임 예술위원 선임 절차를 중단하고 대안 검토에 들어갔다. 신임위원 추천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사전에 성별, 연령 등 균형적 추천에 대한 고지와 함께 위원 추천에 대한 자율성을 보장받고 이에 부합하는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응모한 여성들의 숫자가 매우 적은 등 제약이 있어 결과적으로 여성 후보를 내지 못한 점은 유감”이라고 언급했다. 또 “향후 공론화의 장이 구성되고 논의가 진행돼 문예위원 선정을 위한 적정 대안이 도출되길 바란다. 문화예술계 여성들의 적극적인 응모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은 이 같은 사태에 대해 “무엇보다 양성평등기본법을 준수해야 한다. 법은 만들어놓고 지키지 않으면 소용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 지원자가 추천위원이 평가한 기준에 못 미친 것일 수 있어도 전문성이 없는 게 아니다. 전문성에 대한 기준을 한 번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전문성은 단순히 객관화할 문제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김 소장은 현재는 여성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 단계로 정부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소장은 “특별 성비율을 40% 미만에 두라는 건 전문성이 없는 여성으로 40%만 채우라는 게 아니다. 기회가 없어 제 능력을 발휘 못한 전문 여성에게 기회를 주라는 것”이라며 “여성도 전문가 영역에서 요구하는 인력이 되도록 남성과 동등하게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한다. 이는 정부 조직이 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여성문화유산연구회 홍유숙 대표도 여성 위원 40% 확보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홍 대표는 “연구된 역사, 기록된 역사는 지금껏 남성 위주의 시각이었다. 그래서 역사를 다시 해석해 봐야 할 부분도 있다”며 “문화재위원회 여성 위원 40% 확보는 꼭 필요하다. 여성의 시각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장에 전문인력이 많지 않은 건 사실이다. 2000년대 이후 여성 학자들이 나오고 있다. 찾으려면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노력을 과연 했을까 의구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여성 경력 단절 해결돼야...진입도 재진입도 없다 임신과 출산으로 경력 단절이 된 여성은 다시 회사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다. 물론 남성도 육아로 인해 일을 그만두면 경력 단절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남녀 비율 차이가 너무 크다. 남성의 경우 단 3%. 여성은 56.8%가 생애 한 번 경력 단절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 전 전문직으로 일한 여성이라도 임신과 출산을 한 후 돌아갈 곳은 없다. 직업에 귀천이 있겠냐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는 현실과 마주했을 때는 막막하다. 엄마가 되면 30대는 계산원, 40대는 서빙, 50대는 설거지를 해야 하는 게 대한민국 여성의 현실이라는 말도 있다.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 그리고 대기업에 다니는 회사원은 그나마 형편이 낫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문화예술계 여성이 마주하는 경력 단절의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시각예술가 최선영 씨는 현재 남편과 예술가로 살아가고 있다. 일반 회사원과 다르게 시간에 제약 없이 남편과 공동 육아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임신 당시 생계를 위해 나간 방과후 강사 활동은 어려움이 따랐다. 이마저도 하지 않으면 생활비가 부족했다. 미술 방과후 강사의 월급은 40만~50만원이다. 최 작가는 “임신했을 때 입덧이 너무 심해 버스를 15분 이상 탈 수 없었다. 택시도 마찬가지였다. 한 달에 많으면 40만원 정도 받는 일을 하기 위해 나가야 했는데 몸이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일하지 않으면 생활이 더 힘들어지니까 방과후 수업 외에도 여러 일을 더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출산 후 여자들은 정서적으로 힘들다. 나의 경우 혼자 새벽마다 멈춰 있는 느낌이었다. 스마트폰을 보면 세상은 굴러가고 미술계도 변하고 있는데 나만 밤마다 모유 수유를 하고 있구나 생각하면 우울했다”고 회상했다. 사실 문화예술계는 심각한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문화는 여성의 것’이라는 편견 때문이다. 또한 정책은 기업과 공기업,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마련되는 데다 그중에서도 과학기술인, 기업인은 남성 중심으로 편성돼 있다. 프리랜서, 자영업자가 보호받을 수 있는 정책과 법규도 부실하다. 양성평등 정책과 예산은 늘 쪼들린다. 최유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성평등정책확산전략실 실장은 정부가 직접 나서 경력이 단절된 여성 예술가들의 사회 진입과 재진입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법은 지자체와의 협업에 있다고도 했다. 최 실장은 “문체부가 진행하는 ‘문화도시 선정’은 지자체가 엄청나게 관심을 보이는 사업이다. 여기에 문화예술인을 참여시키는 거다. 지역에서는 문화예술산업을 하고 싶어 한다. 공간은 있는데 예술적 공간을 만들 사람이 부족하다. 이때 여성 예술가를 지원하면 서로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민간이 함께할 양성평등정책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미투 논란 이후 정부 8개 부처에 양성평등정책관이 배정됐다. 문체부에도 양성평등정책관실이 개설됐지만 여성에 대한 정책은 리포팅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최유진 실장은 “여성가족부가 내놓는 정책을 모니터링해 리포팅해야 한다. 리포팅하는 건 정책 과정에 참여한다는 의미다. 또한 민간 거버넌스에 중요한 파트로 들어갈 수 있다. 협업 네트워크 조직이 된다면 기존 추진 정책을 모니터링하면서 다양한 목소리를 끼워넣는 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실장은 여가부 홈페이지에 ‘여성인재 등록’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혼자 전시한 것은 개인 업적이지만 공공예술프로젝트에 참여했다면 공적 경력이 인정된다. 이런 게 두세 개 쌓이면 실질적으로 여성인재 DB로 구축돼 지자체부터 광역자치단체 위원회까지 활동을 할 수 있는 통로가 무궁무진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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