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ANDA 뉴스 | 월간 ANDA | 안다쇼핑 | 中文 | 뉴스핌통신 PLUS
회원가입로그인정기구독신청

이전 2021.03월호 다음
ANDA
+
+
+
+

엔터테인먼트

2020.12월 ANDA
2021.01월 ANDA
2021.02월 ANDA
2021.03월 ANDA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1년 04월호

김희근 메세나협회 회장 “미술품 물납제 당연”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최근 개최된 한국메세나협회 총회에서 제11대 회장으로 선출돼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 김희근(74) 벽산엔지니어링 회장은 주어진 시간 동안 기업과 개인의 예술계 후원이 이어질 수 있도록 세제 혜택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후원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예술계를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협회가 앞장서겠다는 약속이다. 김 회장은 최근 ‘이건희 컬렉션’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시선이 집중된 ‘미술품 물납제’ 도입에 대해 적극 지지 입장을 밝히며 국내 미술계의 활성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제도라고 확신했다. “미술품 물납제 당연...정부의 감정 역할 중요” 김희근 한국메세나협회 신임 회장은 “부동산 물납은 되고 예술품은 안 된다는 것은 정부가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미술품의 상속세 물납제도 도입을 적극 지지했다. ‘물납제’는 현금이 아닌 다른 재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세금으로 납부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 물납 대상으로는 부동산과 채권, 주식 등이 있다. 물납 대상을 확대하려면 세법을 개정해야 한다. 지난해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술품과 문화재까지 물납 대상 범주에 포함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상속세 및 증여세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발의해 현재 정부가 제도 도입을 두고 논의 중이다. 김 회장은 정부가 미술 작품의 위작 논란 검증에 나설 수 없다고 했지만, 이는 정부가 나서야 하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과거 위작 논란이 있었던 당시 작가가 직접 위작을 인정하면 작품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부정했다”며 “미술품 위작 문제가 불거졌을 때 문체부가 개입해 진위를 밝혀주도록 건의했으나 마음이 없더라”고 했다. 이어 “부동산도 공시지가로 한다”며 “미술 감정은 화랑협회도 못 믿겠고 국립현대미술관,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물납제 도입과 관련해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와 한국미술협회, 한국박물관협회 등 문화예술단체 12곳과 전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8명이 지난 3월 3일 대국민 건의문을 발표한 바 있지만, 최근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소장했던 미술품과 문화재가 수조원대로 알려지면서 상속세 물납제가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김 회장은 “이건희 회장 컬렉션의 가치가 2조든 4조든 이를 누가 책정하느냐. 그리고 소장품이 몇 점인지는 기술적인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기부를 할지, 물납을 할지에 대한 기준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물납제를 도입하면 우리의 귀중한 문화재와 예술 작품이 국가 소유가 돼 국민이 마음껏 향유할 수 있게 된다고 물납제의 장점을 강조했다. 그는 “상속세를 납부하려면 결국 옥션을 통해 판매하게 될 텐데 해외 투자자들이 노리고 있다가 구매할 경우 이 작품들이 다시 해외로 나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국립현대미술관은 우리나라 작품만 보관하려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회장은 “소더비가 책정한 로스코 작품은 좋은 작품이 아닌데도 옥션 스타팅 금액보다 6배 높게 팔리고, 뭉크 작품도 4배 가격에 팔렸다”며 “우수한 작품은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컬렉션 시에) 유명 작가의 좋은 작품을 사야 한다는 것을 안다. ‘원 앤 온리(One and Only)’인 것”이라며 “그러니 원래 금액보다 가치는 계속 오를 거라는 것을 컬렉터들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예산만으로는 부족...개인·기업 후원 절실 김희근 회장은 오랫동안 음악, 미술, 연극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후원활동을 하고 있는 메세나인으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현악합주 단체인 세종솔로이스츠 창단의 산파 역할을 했고 지금까지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미술 분야로는 윤상윤, 한경우, 김성환, 김명범, 이재이, 양혜규, 이완 등 유망 작가들을 다년간 지원했다. 이런 그가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다양한 기업과 개인이 예술 후원을 할 수 있도록 설계에 나선다. 그는 정부의 지원뿐만 아니라 기업과 개인의 후원이 예술 분야를 활성화할 수 있다며, 예술 부흥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후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장 재임 동안 기업과 개인이 예술 분야를 후원하고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것. 김 회장은 “정부 예산만으로 국민의 문화 향유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없다”며 “우리 국립현대미술관은 100%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지만,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은 퍼블릭 펀드가 17%이고 나머지는 개인 회원의 지원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그는 “예술 후원자들에게 세제 혜택을 주면 문화예술 지원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며 “세제 혜택이 가능하게 메세나협회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국내의 개인 후원 사례도 전했다. “울산의 치과의사 한 분이 빌딩을 산 뒤 3, 4층은 병원으로 사용하고 아래층에 커피숍과 갤러리를 만들어 동네 사람들이 작품을 감상하거나 콘서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게 바로 메세나다. 이런 방식으로 문화를 향유하고 확산해야지, 정부에서 주는 돈만 가지고는 오래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예술 분야 후원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메세나협회는 올해 김 회장을 주축으로 메세나 전국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업 문화소비 활성화 사업, ‘문화예술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 후속 입법 추진, 메세나의 저변 확대 및 문화접근 기회 확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올해 메세나협회는 메세나 전국 네트워크(가칭) 출범을 통해 전국 단위의 메세나 활성화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세종, 대구, 제주에 이어 내년에는 광주와 부산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문화소비 활성화와 함께 문화접대비 제도 등 기업의 건전한 접대문화 조성과 문화예술산업 진흥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법인의 접대비는 2018년 기준 10조70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문화접대비는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2007년 9월부터 도입된 문화접대비 제도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기업의 활용을 유도하기로 했다. 문화접대비는 공연, 전시회, 박물관, 스포츠경기 입장권 및 예술 관련 영상·간행물 구입비가 포함되며 접대비 한도액의 20%까지 손비를 추가로 인정받을 수 있다. 김 회장은 중소·중견기업의 문화예술 분야 지원 확대를 위해 중소·중견기업 연합을 통한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귀띔했다. 그는 “중소·중견기업 연합을 통해 소액으로 메세나 활동에 공동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임직원이 여가 활동과 워라밸 증진을 통해 메세나가 활성화되도록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기업 경영환경이 힘들어지긴 했지만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걸맞은 문화예술 소양을 갖추는 것이 절실하다”며 “뉴노멀 시대를 맞아 기존의 패러다임을 탈피하고 새로운 유형을 찾아 메세나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1년 04월호

‘기생충’ 닮은꼴 ‘미나리’ 골든글로브→오스카 안착할까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전 세계에 ‘미나리’ 열풍이 거세다. 미국 이민자 2세인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한류를 타고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골든글로브 최고 외국어영화상 수상에 이어 올해 오스카를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극장가에 ‘미나리’의 낭보가 연이어 들려왔다. 현재 전 세계 유수의 영화상과 영화평론가협회 시상식 89관왕에 오른 이 영화는 3월 1일(한국시간) 열린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고 외국어영화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 오스카 4관왕의 영예를 안으며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쓴 ‘기생충’ 역시 같은 부문 수상을 거쳐 간 만큼 ‘미나리’의 오스카 입성과 수상 가능성에도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윤여정 30개 연기상 수집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인 영화 ‘미나리’가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최고 외국어영화상 수상에 성공하면서 오스카 레이스도 순풍을 탔다. 정 감독과 윤여정은 이토록 주목받는 상황을 ‘경악스럽다’고 말했지만 수상 후에도 외신 등에서는 ‘미나리’를 향해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골든글로브 수상을 기점으로 3월 3일 개봉한 국내 극장가에서도 전 세대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윤여정은 현재 무려 30개의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 3월 1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고 외국어영화로 ‘미나리’가 호명되자, 정이삭 감독은 VCR로 등장해 사랑하는 딸과 함께 수상의 기쁨을 나눴다. 그는 “’미나리’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로 그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하는 가족의 이야기이고, 그 언어는 단지 미국의 언어나 그 어떠한 외국어보다 깊은 진심의 언어(Language of Heart)”라며 “저 스스로도 그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물려주려 하고 있고, 서로가 이 사랑의 언어를 통해 말하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혀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정 감독의 이 수상 장면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MC들이 재차 언급한 것은 물론, 해외와 국내를 통틀어 가장 뭉클한 순간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수상이 확정되자, 딸은 아빠를 부둥켜안으며 기뻐했고 “(아빠가 상 타기를) 기도하고 기도했다”면서 훈훈한 풍경을 연출했다. 정 감독 역시 소감에서 “딸은 ‘미나리’를 만들게 된 이유”라면서 딸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시상식 전후로 ‘미나리’를 둘러싸고 ‘외국어영화상’ 후보 선정과 수상에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다수의 외신은 이 영화의 작품상 후보 입성 및 수상 불발을 문제로 지적했다. AP통신은 “올해 골든글로브를 빛낸 사실상의 ‘우승작’ 가운데 하나”라고 ‘미나리’를 언급했다. dpa통신은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을 중심에 둔 본질적으로 미국적인 이야기”라며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오른 유일한 미국 영화였다”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도 미국 영화인 ‘미나리’가 작품상 부문에서 경쟁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 골든글로브를 비판했다. 이들은 “미나리 출연진도 연기상 후보에 오를 자격이 있었지만 상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이삭 감독 본인도 수상 소감을 통해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에둘러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 ‘미나리’는 자신들만의 언어를 말하는 법을 배우려는 가족의 이야기”라고 영화를 소개하며 ‘진심의 언어(Language of Heart)’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앞서 ‘미나리’는 당초 작품상, 연기상 등에 노미네이트가 예상됐으나 극중 영어 대사가 50%가 넘지 않으면 외국어영화로 분류하는 HFPA 규정상 외국어영화상 후보 선정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수상에 성공했으나 이 점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속내를 드러냈다. 올해 78회를 맞은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에서 주관하며 뮤지컬, 코미디 부문과 드라마 부문으로 나누어 시상한다. 아카데미 시상식과 더불어 미국 양대 영화상의 권위를 자랑한다. 이미 여러 차례 외국 영화와 배우, 외국어로 제작된 영화에 시상하지 않는 관행으로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럼에도 ‘미나리’의 행보는 기대받아 마땅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지난해 오스카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둔 ‘기생충’ 역시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미나리’와 같은 최고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외국어영화상 후보와 수상작에 이름을 올린 ‘미나리’의 제작 국가가 ‘USA’로 표기된 사실이 지독한 아이러니라는 비판 역시 끊이지 않는다. 그만큼 작품성에서 모두의 인정을 받고 있단 반증이다. ‘기생충’과 닮은꼴 행보 오스카 입성을 향한 ‘미나리’의 파죽지세 행보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바로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과 아역배우상 2관왕에 오르며 2주 연속 낭보를 전했다. 올해로 26회째를 맞이하는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는 미국 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에서 주관하며, 지난해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미나리’는 3월 7일(현지시간)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카 바커행어에서 개최된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과 아역배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당초 작품상을 비롯해 10여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던 것에 비해 다소 아쉽다는 반응도 나온다. 하지만 이 시상식에서 2관왕을 기록한 ‘기생충’과 동률을 기록한 동시에 닮은꼴 행보를 보이고 있어 기대를 접긴 이르다는 평가다. 데뷔작 ‘미나리’로 아역배우상을 수상한 앨런 김은 “정말 감사해요. 먼저 제게 투표하신 비평가분들과 저의 가족, 정이삭 감독님, 크리스티나 오(프로듀서), 스티븐 연, 더글라스 석(감독 어시스턴트), 켈리, 수산나 송(의상감독), 해리 윤(편집감독), 줄리아 김(캐스팅 디렉터), 한예리, 윤여정 선생님, 노엘 조, 윌 패튼, 마이크, A24, 플랜 B, 그리고 ‘미나리’를 위해 힘써준 모든 크루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려요. 얼른 다음 영화에서 관객들과 다시 만나길 바라요. 이건 꿈이 아니겠죠? 꿈이 아니길 바라요”라며 극중 대사를 활용한 귀여운 소감과 함께 눈물을 터뜨렸다. 해외에서 연이어 주목받으면서 국내에서도 ‘미나리’를 향한 반응은 뜨겁다. 3월 3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개봉 5일 만에 30만 관객을 돌파했다. ‘기생충’에 이어 한국 영화인들이 참여한 작품이 국위선양을 한다는 의미는 있지만 ‘미나리’는 미국인이 만든 미국 영화다. 심지어 미국의 독립영화가 한국에서 코로나19를 뚫고 흥행 중인 현 상황은 전례 없는 일이다. 특히 CGV 관람객수를 분석한 결과(3월 9일 기준) 20대 관객이 23%, 30대 관객이 31%, 40대 관객이 22%, 50대 이상이 24%로 동 시기 타 영화와 비교했을 때 세대 간 편차가 작은 편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전 세대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img4 자연히 4월 25일로 예정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가 수상의 영광을 안을지 주목된다. 영화 ‘미나리’에서 할머니 순자 역을 맡은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한국 배우가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오른 것은 한국 영화계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아카데미 4관왕을 거머쥔 영화 ‘기생충’도 이루지 못한 일이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3월 15일(한국시간)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미나리는 여우조연상을 포함해 최고 영예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지명됐다. 지난해 외국어영화의 한계를 넘어 ‘기생충’이 최고의 성과를 이룬 만큼 작품상, 연기상 등 좋은 결과를 받아들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국내 영화업계에서는 ‘미나리’가 한국 영화는 아니지만 한국적 정서를 기반으로 끌고 가는 보편적인 이야기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전 세계인들이 공감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또 골든글로브의 편협한 후보 선정과 시상이 비판에 직면하면서 ‘미나리’의 오스카 입성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영화 관계자는 “표면적으로는 미국 영화지만 2년 연속 한국 영화인들이 참여한 작품이 보수적으로 평가되는 골든글로브에서 주목받은 상황이 고무적”이라며 “아카데미에서도 좋은 결과를 점쳐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1년 04월호

배우 김성오 ‘악역 전문’으로 거듭나다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어느덧 데뷔 20년이 훌쩍 넘었다. 2000년 연극 ‘첫사랑’으로 데뷔한 배우 김성오 얘기다. 그가 대중에게 이미지를 각인시킨 것은 데뷔한 지 10년이 지나 만난 영화 ‘아저씨’였다. 이 영화 이후부터 주로 악한 인물을 맡은 김성오가 tvN 드라마 ‘루카: 더 비기닝’을 통해 다시 한 번 ‘악역 전문 배우’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tvN 도전 담긴 ‘루카’...6% 시청률 ‘유종의 미’ 다양한 장르물 드라마를 선보인 tvN이 최근 종영한 ‘루카: 더 비기닝’으로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이번 작품은 특별한 능력 때문에 쫓기게 된 지오(김래원)가 유일하게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강력반 형사 구름(이다희)과 함께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스펙터클한 추격 액션극을 그렸다. “‘루카’가 사전제작이라 저도 드라마를 같이 볼 수 있었어요. 이번 작품은 유독 액션이 많았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촬영 때 고생했던 순간들이 떠오르더라고요(웃음). 사전제작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드라마를 찍었다면 재미있다는 느낌보단 힘들었다는 기억이 더 컸을 거예요. 방송을 보는데 이미 다 찍어놓은 작품이니까 김성오라는 사람의 과거, 일생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조금 더 재미있는 것 같았어요. 하하. 힘든 건 기억에 없고, 즐거웠던 기억만 남은 작품이죠.” 김성오가 이번 작품에서 맡은 이손은 짐승 같은 본능으로 지오를 쫓는 남자다. 특수부대 출신 공작원으로, 김철수(박혁권)의 꾀에 넘어가 누굴 죽여도 모두 조국을 위한 일이라고 믿고 살인을 저지르는 캐릭터다. “이손을 연기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전쟁통에 군인에게 총을 쥐여 주고 적을 쏘게 하는 게 합당한 것인가, 아니면 나쁜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군인의 임무가 전쟁에서 적을 살해하고 살아남는 것처럼, 이손도 사람을 죽이는 게 임무였던 거예요. 이 아이는 자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한 거죠. 하지만 이손의 수많은 감정 중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한 회의감과 죄책감이 있었어요. 다만 그 죄책감과 회의감이 너무 컸으면 이런 잔혹한 캐릭터로 탄생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한쪽 팔을 잃은 이손은 김철수의 제안으로 휴먼테크의 강화 부스터를 맞고 추격자로 진화하는 인물이다. ‘인간 병기’가 돼 살인을 저지르는 악한 캐릭터지만, 김성오가 해석한 이손은 드라마로 보인 것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었다. “모두가 성공을 위해 꿈꾸는 게 인생이잖아요. 이손은 그러지 못했던 것 같아요. 싸우고 사람을 죽이는 임무를 가지고 있지만, 정말 임무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것 외에는 다른 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어요. 군인으로 생활하다 실패하고, 다시 성공하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 중 하나인 것 같았거든요.” 사전제작으로 이뤄졌기에, 드라마를 보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는 것도 하나의 묘미로 꼽혔다. 그는 “제가 보여주고 싶었던 연기의 방향이 시청자들에게 통했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았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최근에 본 댓글인데, 어느 분이 ‘제발 이손 좀 죽여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하하. 찍으면서도 저도 이 생각을 했거든요. 이손이 죽어야 지오의 결말이 나오고 작품이 끝나잖아요. ‘죽지 못해 산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잖아요. 이손이 이런 것 같았어요. 신경을 많이 썼던 부분인데 소수일지언정 시청자들도 같은 지점을 느껴주신 것 같아 기분 좋았죠.” 이 작품은 각 생명체의 유전자를 모아 실험한 L.U.C.A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괴물이지만 인간의 모습을 한 지오로 모든 이야기가 시작된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장르물이었지만, 시청률은 6.0%(닐슨,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기준)를 기록하며 ‘장르물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호평을 얻어냈다. “많이 좋아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해요. 사실 저는 초반에 더 잘될 줄 알았어요(웃음). 시청률 30%는 바라고 기대하면서 찍었거든요. 6%라는 시청률도 굉장히 높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꿈을 높게 가졌던 거죠. 그만큼 공을 많이 들였고 배우와 감독, 스태프 모두 고생도 많이 했어요. 다양한 걸 보여주려고 노력했던 작품이었거든요. 기대만큼의 시청률은 안 나왔지만 또 다른 꿈을 꾸게 된 것 같아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남아서 다음 작품을 찍을 때 목표 시청률을 이루기 위해 더 열심히 할 것 같아요.” 악역 전문 배우...“멜로도 하고 싶어” 2000년 연극으로 데뷔해 매체 연기를 시작할 때 그가 맡은 역할은 주로 ‘험상궂은 놈’, ‘어깨1’ 등 조폭과 연관돼 있었다. 날렵한 이목구비로 인해 선 굵은 이미지의 캐릭터가 주를 이뤘고, 영화 ‘아저씨’로 악역 이미지가 굳어졌다. “사실 배우의 꿈을 안고 처음 시작했을 때, 제 스스로를 ‘배우’라고 소개한 작품이 영화 ‘아저씨’인 것 같아요. 그 뒤로 다른 일을 안 하고 연기만 해도 먹고살 수 있을 정도가 됐고요. ‘아저씨’로 이미지를 각인시켰지만 이후로 악역만 맡게 돼 그때는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다양한 인물과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게 마음대로 되질 않더라고요.” 악역에 대한 스트레스는 시간이 해결해 줬다. 악한 인물을 주로 맡다 보니 이제는 그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방법을 깨닫게 됐다. 그는 “역할을 맡겨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전에는 ‘왜 악역만 시키지?’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이런 역할을 해달라고 의뢰가 들어오는구나, 얼마나 좋은가’라고 바뀌었어요. ‘아저씨’ 때만 해도 역할을 하고 싶어서 몇 시간을 기다려 수십 개 오디션을 봤는데, 이제는 섭외가 들어오잖아요. 저한테 그 역할을 맡겨주신다는 것에 감사하더라고요. 이제는 악역 전문 배우로 불리면 너무 감사할 것 같아요. 하하.” 악역만 주로 맡았다고 해서 다른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성오 역시 배우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멜로에 대한 작은 욕심도 가지고 있다. “제 과거 연애사를 보면 아주 멜로가 어마어마해요. 하하. 시켜 주시면 당연히 하죠. 사람이 태어났을 때 부모를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장 먼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죽을 때까지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가는 게 인간이기 때문에, 저 역시 사랑에 대한 감정을 잘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뭐… 시켜 주시면 해봐야죠. 하하. 저도 나이가 들고 가정을 이루면서 스스로 성숙해지는 걸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더 다양한 작품과 인물을 보여드리고 싶고요. 앞으로 더 달려 나가는 모습 보여드릴 테니까 기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1년 03월호

'미나리' '윤스테이'로 맞은 K-할머니 전성기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연기 인생 55년째인 배우 윤여정(75)이 전성기를 맞았다. 영화 ‘미나리’로 북미와 전 세계 영화평론가협회 시상식 연기상을 무려 21개나 수상하며 ‘오스카’ 연기상을 정조준하고 있다. 동시에 나영석 PD의 예능 ‘윤스테이’로 한류의 중심에 선 ‘K-할머니’로 거듭났다. 윤여정은 1966년 TBC 3기 공채탤런트로 데뷔해 벌써 연기 인생 55년 차다. 데뷔 당시 세련된 외모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목받았던 그는 결혼과 함께 한때 굴곡진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었다. 윤여정의 황금기는 한국 영화와 문화, 한국 음식, 예능을 널리 알리는 ‘Mrs. Yoon’으로 우뚝 선 바로 지금이다. 데뷔 55년차, ‘꽃누나’ ‘윤식당’으로 젊은층 호감 윤여정은 데뷔 당시부터 뛰어난 연기력과 미모로 흥행배우로 이름을 날렸다. TBC 탤런트 공채에 합격한 이후 1969년 MBC로 이적한 그는 2년 후 드라마 ‘장희빈’에서 주연을 맡아 대성공을 이끌었다. 실감나는 악역 연기로 손가락질을 당할 정도였으며, 전국적인 인지도와 인기도 함께 얻었다. 그해 영화 데뷔작 ‘화녀’에서는 김기영 감독과 호흡을 맞춰 주인집 남자를 유혹하는 가정부로 출연했다. 당시 천재 여배우의 등장이라는 호평이 자자했으며, 대종상과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를 계기로 김기영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게 됐다. 이후 승승장구하던 윤여정은 결혼과 이혼을 겪으면서 13년간의 휴식기를 보냈다. 가수 조영남과 결혼한 후 미국으로 떠났던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배우로 복귀했다. 당시 아이들을 기르며 생계에 뛰어든 윤여정은 닥치는 대로 작품을 했다고 다수의 방송에서 털어놓기도 했다. 깐깐하고 고집 센 시어머니, 평범해 보이지만 잔혹한 면을 지닌 노파 등 전형적인 역할부터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캐릭터로 연기적 커리어를 쌓아 왔다. 나이 든 여배우들이 갇히기 쉬운 ‘친근한 아주머니’, ‘국민 어머니’ 같은 이미지를 스스로 탈피해 왔다. 특히 윤여정은 전도연, 이정재 주연의 리메이크 영화 ‘하녀’에 고참 하녀 병식 역으로 출연했을 당시 2010년 국내 모든 영화 시상식의 여우조연상을 싹쓸이하며 10관왕에 올랐다. 이후에도 다양한 드라마에서 친숙하면서도 낯선 캐릭터를 두루 맡았으며, 2016년 이재용 감독의 영화 ‘죽여주는 여자’에서 박카스 할머니 역을 연기해 주목받았다. 당시 파격적인 소재와 역할을 소화하면서도 무심한 듯 따뜻하게 표현해 내며 제20회 몬트리올 판타지아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제26회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제8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는 은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윤여정이 예능에 도전한 것도 55년 차 원로배우답다고 볼 수는 없는 독특한 행보다. 2013년 tvN 나영석 PD와 함께한 ‘꽃보다 누나’에서 그의 평소 성격이 공개되면서 약간은 까칠한 캐릭터라는 인식도 생겨났다. 그럼에도 나 PD와의 인연이 윤여정의 커리어에는 결과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17년 ‘윤식당’에서 재차 호흡을 맞추면서 약간은 깐깐하지만 익숙지 않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젊은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려는 전향적인 면을 드러내면서 젊은 층과 급격히 거리감을 좁혀냈다. K-예능, K-푸드로 쏠린 한류의 영향에 직접적으로 노출됐음은 물론이다. 2017년부터 2년간 출연한 ‘윤식당’은 연기 외길을 걸어온 윤여정에게 전환점이 됐다고 할 만하다. 상대적으로 출연자가 많았던 ‘꽃보다 누나’에 비해 이서진, 정유미, 신구와 함께하며 식당의 대표를 맡은 윤여정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시즌 1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선보인 한국 불고기 요리는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tvN 예능 콘텐츠의 좋은 재료가 됐다. 국내 시청률 역시 최고 14.1%(닐슨코리아)까지 치솟으며 케이블 예능프로그램으로서는 최고의 흥행 기록을 썼다. 스페인으로 간 시즌 2는 반응이 더욱 폭발적이었다. 한식 메뉴를 다양하게 추가하고 서빙 직원으로 배우 박서준이 함께했다. 간간이 나오는 윤여정의 유창한 영어 실력도 주목받았다. ‘미국에서 10년 살다 온 50여 년 차 한국의 나이 든 여배우’라는 그의 독특한 이력과 경력이 ‘윤식당’을 만나 빛을 발했다. 스페인의 한 작은 마을에서 모두의 극찬을 받은 한식을 만들어 내며, 그 역시도 꽤 독특한 경험을 했을 법하다. 시청률은 지난 시즌보다도 더 오른 16%로 국내의 열렬한 팬들과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결코 놓지 않았던 연기...예능과 더불어 ‘윈윈’ ‘윤식당’에서 보여준 글로벌한 커리어와 행보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2015년 워쇼스키 자매가 감독한 미국 드라마 ‘Sense8’에 카메오로 출연한 경험이 있다. 당시 시즌 1, 2에서의 비중은 카메오 수준이 아니었다. 출연한 한국인 배우 중 대사량으로는 상위권이었다. 이후 한국계 미국인 가족이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뒤 함께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드 ‘하이랜드’에 캐스팅되기도 했다. 윤여정은 결코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결국은 ‘미나리’로 주목받게 된 현재를 차곡차곡 준비해 온 셈이다. 영화 ‘미나리’는 제36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및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미국 영화협회 및 시상식을 싹쓸이하며 61관왕 131개 노미네이트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영화는 198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이주한 한인 가족을 그린 영화다. 윤여정은 극중 할머니인 순자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는 선셋필름서클어워즈와 미국 각종 지역 영화비평가협회상에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수집 중이다. 현재 21관왕에 성공했으며, ‘미나리’ 팀은 지난해 ‘기생충’에 이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 진출과 수상까지 기대감을 싣고 있다. 아카데미보다 앞선 일정으로 ‘오스카 전초전’이라 불리는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아쉽게도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지명되며 수상 가능성에 기대가 쏠린다. 이 부문은 지난해 ‘기생충’이 수상했으며, 이후 오스카 4관왕을 거머쥐었다. ‘미나리’와 윤여정은 골든글로브 후보 발표 이후에도 미국배우조합상(SAG)에는 앙상블상과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또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1차 후보 지명에도 캐스팅상과 여우조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미나리’의 파죽지세 행보와 함께 현재 방영 중인 ‘윤스테이’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윤여정의 이름을 딴 식당이 호텔로 탈바꿈했다. 기존에 해외에서 한식을 대접했던 ‘윤식당’이 국내 한옥숙박시설인 ‘윤스테이’로 확장됐다.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등 기존 출연진에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 최우식이 합세하며 열렬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손님들은 유명한 한류 배우들이 서비스하는 한옥호텔에서 한국 문화를 경험하고, 직원들은 유창한 영어로 응대한다. 그 중심에 윤여정이 있다. 8.2%로 출발한 ‘윤스테이’ 시청률은 지난 2월 5일 방송에서 11.6%를 넘기며 뜨겁게 흥행 중이다. 윤여정이 그간 여러 차례 전성기를 거쳐 왔지만, 바로 지금이 최고라 할 만하다. 어딘가 까칠하고 고집스러워 보이지만, ‘윤스테이’ 속 그는 젊은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모든 문화를 존중하며 열린 태도를 유지한다. 뛰어난 영어 실력과 해외 경험에서 오는 조크도 곁들인다. 스스로를 ‘올드 레이디’라고 부르고 실수 앞에서 겸허하게 인정하고 사과한다. 외국인들은 모두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본다. ‘미나리’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으로 이민 간 딸의 요청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 할머니의 옷을 입은 그의 모습이 벌써 선명하게 그려진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윤여정의 무기는 누구나 환영할 수밖에 없는 K-할머니의 매력이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1년 03월호

진흙탕 싸움 번진 '종편의 전쟁'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종합편성채널(종편) 간에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을 놓고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TV조선이 MBN을 상대로 포맷을 표절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MBN도 물러섬 없이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TV조선, MBN 상대로 손배소 제기 2019년 ‘미스트롯’으로 가요계는 물론 예능계에 트로트 전성시대를 연 TV조선이 유사 트로트 예능을 선보이는 방송사를 향해 칼을 꺼내들었다. ‘미스트롯’을 선보인 후 지난해 35.7%라는 경이로운 시청률을 기록한 ‘미스터트롯’까지 연달아 흥행시킨 TV조선이 유사 트로트 예능을 론칭한 MBN을 상대로 포맷 도용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TV조선은 1월 19일 “MBN은 당사의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포맷을 도용해 2019년 11월 ‘보이스퀸’, 2020년 7월 ‘보이스트롯’을 방송했고, 현재는 ‘사랑의 콜센타’를 도용한 ‘트롯파이터’를 방송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식적으로 지난해 1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당사의 권리를 침해하는 포맷 도용의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나, MBN은 1년 동안 어떠한 응답도 시정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TV조선 측은 “이렇듯 지속적으로 시정을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MBN의 포맷 도용 행위가 계속되는바, 당사는 ‘보이스트롯’을 대상으로 포맷 도용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1월 18일 자로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소송은 단순한 시청률 경쟁을 위한 원조 전쟁이 아니라, 방송가에서 그동안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던 마구잡이 포맷 베끼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라며 소송 제기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당사는 소멸해 가는 트로트 장르를 신선·건전하게 부활시켰고, 국민가요로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때에 무분별한 짜깁기, 모방, 저질 프로그램의 홍수로 방송콘텐츠 생태계가 교란되고 시청자의 혼란과 피로감으로 트로트 장르의 재소멸 우려가 제기돼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 TV조선은 트로트 예능으로 리얼 버라이어티, 관찰 예능이 주를 이루던 예능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2019년 2월 방영된 ‘미스트롯’ 시즌 1은 18.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성공을 이뤄냈다. 또 젊은 연령대의 트로트 스타들이 대거 출연, ‘성인가요’라고 치부됐던 트로트의 인식을 바꾸는 데도 일조했다. 이후 남자판 ‘미스트롯’인 ‘미스터트롯’을 지난해 1월 론칭했다. ‘미스터트롯’ 마지막 회(3월 12일 방송분)는 종편 역사상 최대 시청률(35.7%)을 기록했고 임영웅과 이찬원, 장민호 등 트로트 스타를 발굴해 냈다. ‘미스터트롯’으로 화려하게 탄생한 트로트 스타들은 예능계는 물론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르는 등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MBN, TV조선 상대로 맞불 작전 TV조선의 손배소에 MBN 역시 ‘법적 대응’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트로트’라는 주제만 같을 뿐, 프로그램의 유사성은 없다는 것이다. MBN은 TV조선의 공식 입장 직후 “‘보이스트롯’, ‘트롯파이터’ 등은 TV조선의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들과 전혀 무관함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이스트롯’은 남녀 연예인으로 출연자를 한정하고 있고, ‘트롯파이터’는 자사가 지난해 2월 방송한 ‘트로트퀸’ 포맷을 활용한 것으로 ‘트로트퀸’은 ‘사랑의 콜센타’보다 두 달 먼저 방송했다”며 “당사 역시 과거 본사 프로그램과 유사한 TV조선 프로그램으로 인해 먼저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MBN 측은 “당사의 간판 프로그램인 ‘나는 자연인이다’가 성공하자 TV조선은 지난 2017년 유사한 포맷의 프로그램인 ‘자연애(愛) 산다’를 제작해 25회나 방송하며 ‘나는 자연인이다’의 상승세에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MBN 관계자는 뉴스핌·월간 ANDA에 “현재 이전에 나간 입장 외에 추가된 입장은 없다”며 “TV조선의 손배소 제기 내용에 맞춰 당사 역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MBN의 ‘보이스퀸’은 TV조선의 ‘미스트롯’이 종영(2019년 5월 2일)한 후 같은 해 11월 21일 첫 방송됐다. ‘미스트롯’이 ‘여자 트로트 가수’를 뽑는다면, ‘보이스퀸’은 ‘주부’를 대상으로 한 ‘음악 예능’이라는 것으로 차별점을 뒀다. MBN 측은 ‘보이스퀸’은 주부 대상의 음악 예능이라는 기획 의도를 갖고 있으며,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 방송에서도 발라드, 대중가요 등을 선택한 참가자들이 있었으나 대세 음악이 트로트로 바뀐 만큼 오디션 참가자들의 노래는 대부분 트로트로 이뤄졌다. 이후 MBN은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두 달간 ‘보이스트롯’을 선보였다. ‘미스터트롯’과 차별점을 꼽자면, TV조선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다면 ‘보이스트롯’은 스타들을 대상으로 한 트로트 오디션이라는 것이다. ‘보이스트롯’은 마지막 회 시청률이 18.1%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방송가 “문제의식 가져야 할 때” 방송가에선 TV조선이 트로트 예능 전성기를 만들어 냈다는 데 대체로 동의한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그리고 지금 방영 중인 ‘미스트롯2’까지 3연패 신화를 써 내려가면서 비주류 음악이었던 트로트를 주류 음악으로 단숨에 바꿔놓았다. 시청률과 흥행성이 보장되자 MBN뿐 아니라 지상파에서도 유사한 트로트 예능을 연달아 선보이면서 ‘트로트 예능 범람’ 시기가 도래했다. SBS는 지상파 중 가장 먼저 트로트 예능을 선보였다. 이들은 지난해 3월 남진, 김연자, 장윤정, 설운도, 주현미, 진성 등의 출연자를 내세워 국내 트로트를 세계로 진출시킨다는 목표로 ‘트롯신이 떴다’를 선보였다. 이후 숨은 트로트 무명 가수들의 서바이벌로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까지 높은 시청률로 마무리 지었다. ‘트롯신이 떴다’에서는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의 심사위원인 장윤정, 진성 등이 그대로 출연하면서 출연자 겹치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 밖에도 MBC에브리원의 ‘나는 트로트 가수다’, MBC ‘최애 엔터테인먼트’와 ‘트로트의 민족’, SBS플러스 ‘내게 ON 트롯’, KBS2TV ‘전국트롯체전’ 등이 연달아 나왔다. 모두 비슷한 포맷과 내용으로 인해 시청자들은 피로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MBN 외에 많은 방송국에서 트로트 예능을 선보였지만, TV조선이 MBN을 콕 집어 손배소를 제기한 것은 이례적이란 업계의 반응이다. 한 예능 관계자는 “방송가에서 한 프로그램이 성공하면 유사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어느 순간 관행처럼 이뤄졌다. TV조선이 이번 손배소로 방송가에 경종을 울리겠다는 뜻을 전했는데, 이번 계기로 제작진 모두가 ‘포맷 베끼기’에 대해 생각해볼 시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저작권법으로 방송 프로그램의 포맷 표절에 관한 기준점이 마련된 것은 아니라서 표절 여부를 가리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며 “MBN도 TV조선 상대로 포맷 도용을 이유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만큼 두 종편 사이에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어 “TV조선이 MBN에만 표절 의혹을 묻는 것은 의문이 들지만, 예능을 제작하는 사람 입장으로서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1년 03월호

중국 김치공정...한국 김치 지키는 영웅들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두 유 노우 김치?(Do you know Kimchi?)”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기 위해 많이 던지는 질문이다. 그래서 외국인들에게도 한국과 김치의 연결고리는 자연스럽다. 그런데 최근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시작된 중국의 ‘김치공정’이 한국 국민을 분노케 했다. 이에 국내에서는 한국의 김치를 다시 한 번 세계에 알리고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독도를 수호하고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 데 앞장선 민간 외교사절단 반크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대표적인 ‘김치 수호’의 주인공들이다. 반크, ‘김치’ 중국표기 수정 제안 1999년 한국 홍보와 교류를 통한 사이버 민간 외교관 역할을 위해 박기태 단장에 의해 만들어진 반크는 동해와 독도의 국제표기 수정 활동을 비롯해 3.1독립선언서를 쉬운 우리말로 바꾸고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중국어 등 12개 외국어로 번역하는 활동 등을 이어가고 있다. 반크 측은 글로벌 검색 사이트인 구글을 대상으로 김치에 대한 정보를 바로잡는 데 일조했다. 반크에 따르면 구글은 언어권마다 다르게 ‘김치의 근원’을 표기했다. 구글에서 ‘김치’를 영어로 검색하면 김치의 근원을 ‘중국’으로 소개했고, 한국 검색창에서는 ‘한국’으로 표기돼 있었다. 반크 측은 “이는 구글의 이중적 행태”라며 구글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세계 최대 청원사이트인 ‘체인지닷오아르지’(www.change.org)에도 청원을 올렸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지난 1월 5일 “구글의 이 같은 김치 왜곡은 한국의 김치를 중국 문화의 하나로 삼으려는 중국의 맹목적 국수주의와 민족주의가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중국은 정부, 파워 유튜버, 언론, 포털이 하나가 돼 노골적으로 한국 김치를 도둑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크의 항의에 구글은 이를 전면적으로 검토하고 ‘김치의 근원’을 영어로 검색할 때에도 ‘한국’으로 표기하도록 수정했다. 구글에서 언어 설정을 영어로 하고 ‘kimchi’를 검색하면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내용에 ‘Place of Origin(기원지): China(중국)’로 표기됐던 것에서 ‘Korea(한국)’로 바뀌었다. 구글 측은 “검색어와 질의 결과는 웹사이트의 정보에 따라 자동 생성돼 간혹 사실과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 밖에도 반크는 ‘김치’를 중국식으로 ‘파오차이’로 번역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 훈령에 대한 수정을 제언했다. 문체부 훈령 ‘공공 용어의 외국어 변역 및 표기 지침’에 따르면 중국에서 널리 사용되는 번역 및 표기는 관용으로 인정해 사용할 수 있지만, 최근 중국의 ‘김치 공정’ 시국이 예민한 만큼 이에 대한 정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수정 요구 입장을 표한 것이다. 중국의 ‘파오차이’와 한국의 ‘김치’는 엄연히 구분되는 음식이다. ‘파오차이’는 배추나 각종 채소를 소금과 산초잎·고추·물 등을 넣고 발효시킨 음식이고, 김치는 소금에 절인 배추와 무를 고춧가루와 파·마늘 등 양념에 버무려 발효시킨 음식으로 재료와 조리 방법에 차이가 있다.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하는 것은 최근 중국의 문화 공정이 빗발치는 상황에서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문체부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김치의 우리식 표현인 ‘신치(辛奇)’로 표기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행정규칙이라 입법절차가 필요한 건 아니어서 내부적으로 김치를 비롯해 다른 예시 중에서도 문제가 있는지 국립국어원과 확인·검토하고 관계기관 및 업체와 의견을 조율해 2~3월 중 개정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3년 ‘신치’라는 표기가 등장했을 때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언어학자들의 지적이 있었다”며 “현재 시간이 7년 정도 흐른 만큼 ‘신치’도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홍보가 되도록 챙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치’ 뉴욕타임스 광고, 中 UN대사에게도 항의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데 앞장서는 서경덕 교수도 중국의 김치 공정을 바로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도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 잘못 기재된 ‘김치’에 대한 정보를 지적하며 ‘김치 공정’ 해결에 나섰다. 바이두 백과사전에 ‘김치’를 검색하면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유래했다”고 나타난다. 또한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는 백과사전의 기능이 ‘김치’에 대해서는 네티즌이 수정하거나 추가할 수 없도록 막아놨다. 이에 서 교수가 바이두에 항의 메일을 보내자 몇 시간 후 이 문장이 사라졌다가 다시 6시간 만에 “김치가 삼국시대 중국에서 유래했다”며 역사 왜곡을 자행했다. @img4 이와 관련, 서 교수는 “바이두는 2013년 10월 26일 어느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김치가 ‘삼국시대 중국서 유입됐다’고 근거를 대고 있는데, 각주를 찾아 살펴보면 ‘어느 매체’는 관영 신화통신 계열 뉴스포털인 신화망 기사”라고 밝혔다. 이어 “신화망 기사는 김치가 삼국시대에 중국에서 한반도로 어떻게 건너갔는지에 대한 설명이나 문헌자료 등 구체적인 근거는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며 “역사적 근거를 가지고 정정당당한 논쟁을 회피하는 것으로 자신감이 결여된 조치”라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1월 18일 뉴욕타임스 국제판에 ‘김치 광고’를 게재하며 대대적인 김치 알리기에도 나섰다. 이번 광고는 한 단체가 후원하고 많은 김치 전문가 및 광고 전문가, 디자이너들이 협업한 결과물이다. 뉴욕타임스 미주판 A섹션 5면과 인터내셔널 뉴욕타임스(유럽 및 아시판)의 5면에 동시 게재된 이 광고는 ‘한국의 김치, 세계인을 위한 것’이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이어 ‘김장문화는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역사적으로 수천 년 동안 한국의 대표 음식문화로 이어져 왔다’고 설명한다. 마지막 문구에는 ‘현재는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발효식품으로 자리매김했고, 한국의 김치는 전 세계인의 것이 됐다”고 강조한다. 김치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 그리고 현재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김치의 이야기를 모두 담아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서 교수는 “많은 광고 전문가 및 김치 전문가와 상의를 해왔고, 최근 중국의 어이없는 ‘김치공정’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보단 김치에 관한 정확한 ‘팩트’를 간결하게 전 세계인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며 “현재 김치에 관한 문화와 역사를 한국어·영어·중국어 등 다국어 시리즈로 소개하는 영상을 준비 중이며, 유튜브 등 글로벌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꾸준히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중국의 ‘김치공정’ 연장선으로 해석되는 장쥔 유엔 주재 중국대사의 ‘김치 왜곡’ 트위터에도 항의한 바 있다. 서 교수는 항의 서한에서 “그동안 중국의 외교적 성과를 홍보하는 창구로 쓰이던 당신의 SNS에 느닷없이 김치를 홍보하는 글을 올린 건 너무나 속보이는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유엔 전문기구인 유네스코에서는 지난 2013년 한국의 김장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이미 전 세계인은 김치가 한국의 대표 음식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의 김치 관련 왜곡 보도,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법률위원회 SNS 채널에서의 김치 도발 망언 등 중국 정부의 움직임도 질타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이런다고 김치가 중국 것이 되지 않는다. 중국 정부는 더 이상의 김치공정을 멈추고, 한국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일갈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1년 02월호

'스위트 홈' 이응복 감독, 'K크리처물'로 전 세계 사로잡다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웹툰 원작으로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송강)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 그린홈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 홈’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흥행 돌풍을 이끈 이응복 감독은 이미 KBS2TV ‘태양의 후예’, tvN ‘도깨비’와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히트 메이커’로 불린다. 이 감독은 넷플릭스 첫 진출작인 ‘스위트 홈’을 통해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첫 넷플릭스 진출...‘K크리처물’로 8개국 1위 ‘스위트 홈’은 동명 웹툰 원작으로, 사람들이 내면에 가지고 있는 욕망으로 인해 괴물이 된다는 설정이다.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크리처물’(특정 존재나 괴물을 뜻함)이었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스위트 홈’은 공개와 동시에 한국을 포함해 총 8개국 넷플릭스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겁 없이 만들었는데 예쁘게 봐주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서 뭉클해요(웃음). 크리처물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원작이 너무 훌륭해서 하고 싶었어요. 도전해 보지 못한 장르라 장벽을 느끼긴 했지만요. 그래도 넷플릭스를 통해서 해보지 못한 작업 방식을 시도해 좋았어요. 드라마의 경우 로컬 촬영이 많은데 ‘스위트 홈’은 90% 이상을 세트장에서 진행했거든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어서 좋았던 반면, 아쉬운 것도 분명 많죠.” 원작 웹툰은 누적 조회 수 12억 뷰를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감독은 웹툰을 드라마로 제작할 경우 연출자의 입장에서 가장 고민되는 지점이자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원작 팬들의 기대감이라고 털어놨다. “웹툰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원작과 드라마, 두 장르의 차이를 어떻게 나눠서 제작해야 할지 고민이 컸어요. 원작 팬들의 기대와 웹툰을 보지 못한 사람들의 기대까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고민이 됐죠. 모두를 만족시키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있는 것 같아요.” 이야기의 중심은 세상을 등지려고 했던 극중 현수가 세상을 구출하는 이유, 그리고 ‘괴물’이다. 이 크리처들은 많은 제작비와 스태프의 공이 들어갔다. 영화 ‘어벤져스’, ‘아바타’의 레거시 이펙츠와 ‘기묘한 이야기’의 스펙트럴 모션은 크리처 디자인과 슈트 제작, 특수 분장에 참여해 완성도 높은 비주얼을 탄생시켰다. “저도 처음 하는 작업이라 많이 헤맸어요. 공부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죠. 크고 작은 실패들이 있었고, 계속 보완해 나갔어요. CG에 많은 시간을 쏟았고, 괴물 하나하나의 표정을 만드는 것도 결과물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논의를 했고요. 힘들지만 즐거운 작업이었죠. 넷플릭스에서도 기술적인 도움을 줘서 촬영할 수 있었던 부분이었고요. 보시는 분들은 저희의 첫걸음이 아주 만족스럽진 않으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결과물에 대해 노력한 만큼은 나왔다고 생각해요.” 이번 오리지널 시리즈에는 많은 괴물이 등장한다. 흡혈 괴물, 거미 괴물, 근육 괴물, 장님 괴물 등이 있다. 여기서 가장 구현하기 힘들었던 크리처는 바로 근육 괴물이었다. “가장 힘들었던 괴물은 두 가지예요. 바로 흡혈 괴물이랑 근육 괴물요. 근육 괴물은 사람 사이즈가 아니라서 큰 코스튬 분장을 통해 가이드 촬영을 했는데 잘 살리지 못한 것 같아요. 처음이라 시행착오가 있었던 거죠. 근육 괴물은 다시 생각해도 너무 힘들었어요. 하하.” 작품의 설정은 인간이 내면에 있는 욕망으로 인해 괴물이 된다는 것이다. 그린홈 내부에서, 외부에서도 수많은 사람이 괴물로 변하고, 극중 주인공 현수 역시 괴물이 되어 간다. 하지만 이들이 어떤 욕망으로 인해 괴물이 되는지는 세세하게 나오지 않는다. “일단은 자의식적인 세계이고 자기 안에 있는 욕망과 싸우는 거라서 이런 관념적인 이야기를 스토리가 아닌 영상, 즉 비주얼로 풀어내려고 했어요. 웹툰의 경우 활자로 표현할 수 있지만, 영상은 매체가 다르다 보니 괴물화가 되는 것을 표현할 때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욕망’을 관계로 풀어내려고 했어요. 그린홈 사람들이 괴물화가 되는 현수를 이용하고 소통하면서 다시 ‘우리’가 되고, 그린홈이 곧 ‘스위트 홈’이 되는 거죠. 현수는 스위트 홈이 되는 과정에서 내재화된 자기와의 싸움을 바깥으로 끌어내 다른 괴물과 싸우고요. 괴물 연출 설정은 원작 팬인 저로서도 아직도 저에게 남은 숙제인 것 같아요.” 연출자에게 아쉬움과 숙제를 남긴 작품이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10화로 구성된 이번 오리지널 시리즈를 접한 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스위트 홈 시즌2’가 떠오를 정도로 시즌2에 대한 요구가 빗발쳤다. “시즌2는 저 역시도 기대를 하고 있어요(웃음). 지금은 같이 고생한 결과물이 보람 있게 나왔는지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논의된 부분은 아직 없고요. 다만 시즌1에서 추후 전개에 대한 포석은 깔아 놓은 게 몇 개가 있거든요. 현수가 괴물로 발현되는 부분, 그리고 임신한 서이경(이시영)의 고난들까지. 저도 그런 부분들이 시즌2가 제작됐을 때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해요. 하하.” 차기작 tvN ‘지리산’...치열한 생존 속 ‘인간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응복 감독은 차기 작으로 tvN ‘지리산’ 준비에 한창이다. 광활한 지리산의 비경을 배경으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이 감독의 이전 작품에서는 재난과 멜로가 섞였다면, ‘스위트 홈’부터는 멜로가 빠져 있다. “러브스토리는 예나 지금이나 드라마에서는 전통적인 소재예요. 그래서 언제든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스위트 홈’은 재난이지만 인간애를 담고 있어요. 스스로 생존하기도 바쁜 상황에서 서로를 지켜주거든요. 크리처라는 적대적인 적에 맞서 싸우는 인간 묘사야말로 아주 큰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어요.” ‘스위트 홈’이 크리처와 싸우는 사람들의 사랑을 그려냈다면, 이 감독이 차기 작으로 준비하고 있는 ‘지리산’ 역시 자연재해라는 고난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길 예정이다. “‘지리산’ 역시 산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예요. 그 안에서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인간애를 나눌 수 있는 장치들이 분명 존재하고요. ‘태양의 후예’는 사랑을 만들기 위해 지진도 일으키고, ‘도깨비’는 심장에 칼도 꽂잖아요. 하하. ‘스위트 홈’과 ‘지리산’은 직접으로 사랑할 힘은 없지만 생존 안에서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 많아요. ‘지리산’ 역시 자연재해, 고난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예요. 지금의 우리 상황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아니라 우리가 되는 과정’이 요즘 필요한데, 그런 내용이 그려질 예정이고요. 열심히 만들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웃음).”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1년 02월호

K팝 확산과 팬덤의 중심, 리슨과 위버스를 아시나요?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사로잡은 K팝과 한류의 중심에는 굳건한 팬덤이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아미(ARMY)를 비롯해 NCT, 엑소, 블랙핑크 등 한류 아이돌은 충성도 높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영향력을 떨친다. 특히 최근 활성화된 팬 커뮤니티 플랫폼 서비스가 이 같은 움직임에 불을 붙였다. 리슨(Lysn), 위버스(weverse), 유니버스 등의 서비스명은 K팝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익숙한 명칭이다. SM엔터테인먼트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기획사는 자체 팬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팬들에게 접근성을 확대해 왔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 팬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팬 커뮤니티 플랫폼의 역할과 영향력은 더 확대되고 있다. 팬 커뮤니티, 국내외 아티스트 통합·접근성 증대 리슨은 관심사와 취향을 기반으로 공통적인 사람들을 이어주는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안드로이드, iOS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휴대폰으로 이용할 수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19년부터 리슨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들의 팬 커뮤니티 활성화를 시도했다. 이 시점부터 기존에 다음 카페, 공식 웹 홈페이지에서 이뤄지던 팬덤 활동이 앱 기반으로 이동했다. 국내에 국한됐던 팬 커뮤니티 활동을 글로벌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한 셈이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도 위버스를 통해 팬덤 관련 업무를 일원화했다. 기존의 팬클럽 ‘아미’로 일원화됐던 유료 팬클럽 회원들은 위버스 앱을 통해 방탄소년단, 빅히트 신인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 소통하게 됐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하면서도 위버스의 팬 커뮤니티에도 직접 콘텐츠를 올리며 가입자 수를 늘려 나갔다. 아티스트와 관련한 공지사항이나 새로운 앨범, 공연 소식은 모두 위버스를 통해 공식적으로 전달된다. 공식 팬클럽인 아미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는 게시판도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위버스는 빅히트가 다수의 타 소속사를 레이블로 인수하며 아티스트 커뮤니티의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걸그룹 여자친구가 소속된 쏘스뮤직에 이어 세븐틴, 뉴이스트, 범주 등이 소속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가 빅히트 산하 레이블로 인수합병 과정을 거쳤다. 자연히 이들 아티스트의 팬 커뮤니티도 위버스에 개설됐고, 더욱 용이한 글로벌 팬덤 접근성을 갖추게 됐다. 이 밖에 빌리프랩의 엔하이픈, 가수 CL, FNC엔터의 피원하모니 등도 위버스에 입점했다. 위버스는 현재 일본어와 영어, 한국어로 이용 가능하며, 리슨은 중국어로도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이 점이 기존 팬클럽에 비해 글로벌 팬들의 접근성을 크게 높이는 데 기여하는 역할을 했다. 위버스는 지난 2019년 7월부터 1년 만에 47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거느리며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와 발맞춰 한류의 영향력을 떨치는 중이다. 그간 음악 앱을 통해 K팝 아티스트의 음악을 듣고, 유튜브로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는 데 그쳤던 해외 팬들의 화력을 본격적인 유료 팬클럽으로 유치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리슨과 위버스에 이어 네이버 팬쉽,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도 비슷한 개념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지향한다. 팬쉽은 네이버 브이라이브에 개설된 아티스트별 공식 팬클럽 커뮤니티를 통해 소통이 가능하다.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는 그간 축적해온 인공지능(AI) 기술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서비스를 예고하며 주목받았다. 아티스트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가상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가상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팬덤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단순히 팬들이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감상하는 일방적인 방식이 아니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2차 팬문화를 지향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서비스에는 현재 강다니엘, 몬스타엑스, 아이즈원, 여자아이들 등 11개 아티스트가 계약을 마친 상태다. @img4 기존 팬클럽 역할부터 티켓 판매, 등급제까지 현재 다수의 K팝 아티스트가 대거 진출한 팬 커뮤니티 플랫폼 시스템은 단순히 팬덤과 팬클럽 서비스를 넘어서는 기능으로 확장되고 있다. 현재 가장 뜨거운 팬 커뮤니티 서비스이자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리슨의 ‘버블’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버블은 아티스트의 메시지를 일대일 채팅방으로 수신하고 메시지에 답장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아티스트는 구독자 전체의 메시지를 수신하지만, 수신 형태는 일대일 채팅 형식이다. 마치 아티스트와 사적인 대화를 나누는 듯한 콘셉트가 이 서비스의 셀링 포인트다. 한 달 기준으로 구독료를 부과하고 1인권은 4500원, 2인권은 8000원 등 멤버를 추가할수록 약간의 할인이 적용된다. 리슨을 통해 선보이는 서비스인 만큼 버블에는 동방신기부터 샤이니, 엑소, NCT, 레드벨벳, 태연, 윤아, 에스파 등 SM 아티스트들의 구독이 대거 오픈돼 있다. ‘스타와 나누는 사적인 대화’가 1020세대를 넘어 팬을 자처하는 3040에게도 폭넓게 유행하면서, 10명이 넘는 그룹의 멤버를 모두 구독하는 구독자도 적지 않다. 이 서비스가 인기를 끌자 SM 소속이 아닌 FNC엔터테인먼트의 씨엔블루, SF9, 엔플라잉 등도 서비스를 오픈했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의 베리베리, JYP엔터테인먼트의 2PM과 스트레이키즈, DAY6, 트와이스, 있지 등도 개인, 단체권 서비스 구매가 가능하다. 아티스트별, 팬덤 국적별로 각양각색이던 유료 팬클럽 혜택을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통해 일원화된 시스템으로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는 위버스를 통해 모집했고, MD 상품 구성에 따라 가격에 차등을 뒀다. 연간 회원권은 2만5000원, 16만5000원이고 후자의 경우 1년간 4차례 공식 MD 상품을 발송해 준다. 팬클럽 회원 공지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번역을 통해 글로벌 팬들에게도 상세히 안내됐다. 특히 위버스샵은 해외 팬들에게 K팝 아티스트 관련 MD 상품을 가장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창구다. 영어와 일본어로도 제공되며, 결제 수단 역시 각자가 소지한 앱과 연결돼 카드, 개별 페이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다. 해외배송도 대행이 필요 없이 직접 받아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일부 지역의 배송이 현재는 멈춘 상태다. @img5 다만 코로나 팬데믹 시대, 비대면 팬 서비스의 절정인 ‘버블’이 흥행한 것은 물론 글로벌 팬들을 온라인 공연으로 끌어들이는 데는 이 같은 일원화된 팬 커뮤니티 플랫폼의 위력이 빛을 발했다. 연말 다수의 시상식 무대를 비롯해 크리스마스 시즌, 새해를 맞는 순간 버블에는 수많은 사용자가 몰리면서 서비스 장애 현상이 나타났다. 이용자들이 사랑하는 아티스트와 행복한 순간을 나누고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제대로 소비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또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말 온라인으로 진행한 ‘빅히트 레이블 이어스 이브 콘서트’ 당시, 이용권을 인터파크와 함께 위버스샵을 통해 판매하며 글로벌 팬들을 끌어모았다. 이 관람권 역시 혜택에 따라 가격에 차등을 뒀으며, 3만9500원인 기본 이용권부터 6개의 멀티뷰와 고화질 감상, 온라인 MEET&GREET 등 모든 혜택이 포함된 이용권은 5만9000원에 판매됐다. 단순히 아티스트와 팬들의 소통을 넘어,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에 용이한 접근을 제공해 전 세계의 한류 팬들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위버스와 리슨을 이용하고 있는 팬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리슨에서 NCT와 엑소 멤버의 버블을 구독하고 있는 이용자 김모(34) 씨는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을 잘 못하는데, 좋아하는 멤버와 안부를 묻고 서로를 챙겨주는 기분이 들어 위로가 된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위버스샵을 자주 이용했던 일본 한류팬도 “위버스샵에서는 바로 일본 배송지를 선택하고 직접 받을 수 있어 여러 차례 이용했다. 코로나19로 작년 초부터 배송이 중단돼 안타깝다”며 “비대면 콘서트도 위버스샵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으니 계속해서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 흩어진 팬들을 한데 모을 플랫폼이 구축된 만큼, 이제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들이 본격적인 경쟁 태세에 돌입할 전망이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1년 02월호

한국 홍보의 올바른 예…이날치 이어 300년 전 유생이 떴다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정부 홍보가 달라졌다. 과거 한국의 남산, 동대문, 강남의 전경을 깨끗한 화면에 담아 ‘웰컴 투 코리아(Welcome to Korea)’를 외치며 끝나 아쉬움이 남았던 홍보 영상이 한국의 소리와 남다른 몸짓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한국 홍보의 올바른 예’가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내놓은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컨템포러리밴드 이날치와 안무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를 섭외해 서울, 부산, 전주, 안동 등 여러 지역의 관광지를 소개하는 이 시리즈 영상은 공개된 지 5개월 만에 조회 수 3억회를 돌파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이 기세에 이어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한국의 서원 9개소를 홍보하기 위해 최초로 웹드라마 ‘삼백살 20학번’을 제작해 호응을 얻고 있다. 9개의 서원을 극에 자연스럽게 녹여 웃음과 재미를 전하면서 서원 홍보를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 홍보의 좋은 예’로 꼽히는 이 영상에는 흥행을 이끈 공통점이 숨어 있다. 대세로 자리 잡은 이날치와 앰비규어스 소리꾼과 베이스, 드럼 연주자가 모인 컨템포러리 밴드 이날치의 노래가 한국 관광홍보 영상에 등장하면서 대중적인 관심도가 높아졌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리듬에 전통 소리꾼들의 깊은 목소리가 전통 소리에 관심 없던 이들의 마음까지 훔쳤다. ‘범 내려온다~’로 시작하는 노래는 이날치의 트레이드마크로 대중 사이에서 유행이 됐다. 화제를 모으면서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아쉽게도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산됐지만 국내 흥행이 지속되면서 각종 광고에 등장하는 등 이날치의 매력을 알아보는 이가 많아졌다. 영상에서 흥이 넘치는 이날치의 노래를 더욱 빛나게 해준 것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다. 대중에게는 생소한 안무팀이지만 현대무용계에서는 이미 실력과 지명도가 높은 댄스그룹이다.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는 역동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춤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떤 사람들은 이들의 몸짓을 보고 “아직도 도깨비가 있다면 저런 모습이 아닐까”, “이것이 조선의 힙이다”라며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보기엔 쉬워 보이지만 따라해 보면 만만치 않은 이들의 안무는 엄청난 연습량으로 만들어졌다.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예술감독이자 안무가인 김보람은 “우리 춤을 보고 ‘도깨비 같다’, ‘B급 감성이다’라고 하는데 우리 춤은 그냥 장르 그 자체”라며 “엄청난 연습으로 안무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트레이닝복에 한복을 걸치는 패션으로 한국의 새로운 멋을 보여준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는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공연할 때 입는 의상으로, 이들의 색깔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새로움과 멋을 선호하는 젊은 층에 화제를 일으키며 따라 하는 이가 많아졌다. 웹드라마 ‘삼백살 20학번’에 등장하는 배우들도 모두 신예다. ‘삼백살 20학번’은 1720년에서 온 ‘서원’의 도령 3인방 전강운(노상현), 김신재(공재현), 허창(이세진)이 2020년 대한민국 서원으로 떨어지게 되고 과거로 돌아가기 위해 서원 관리자의 딸이자 매력 넘치는 서연(최지수)과 만나면서 펼쳐지는 성장 드라마다. 도령 3인방인 전강운, 김신재, 허창은 매회 엉뚱함과 귀여움, 남성다움 등 다양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여기에 도령 3인방을 이끄는 서연 역의 최지수는 요즘 20대의 발랄함과 ‘사이다’ 같은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쇼트폼 플랫폼으로 부담 없이 즐긴다 유튜브나 동영상 플랫폼으로 공개되는 만큼 10분 내외의 짧은 콘텐츠로 기획한 것이 인기를 끄는 데 도움이 됐다. 이날치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서울, 전주, 부산, 강릉, 안동 영상은 1분 40초 정도로 짧은 편이다. 서울 편에 등장하는 청와대, 리움미술관, 덕수궁, 자하문터널, 동대문 디자인플라자는 익숙한 관광지이지만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안무가 관광지를 돋보이게 한다. 다른 도시 편들에서도 이날치의 소리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움직임은 중독성이 있다. 그래서 이 영상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나온다. ‘삼백살 20학번’은 편당 10~15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이뤄진 6부작 웹드라마다. 6편을 다 봐도 1시간이 채 안 되는 분량이어서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휴대폰으로 보기 쉽다. 매회 등장인물들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과 관계의 변화가 다채롭게 펼쳐져 다음 회를 기대하게 한다. 나아가 시대를 뛰어넘는 인물들의 우정과 서원마다 다른 풍경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한다. 새로운 얼굴임에도 이들의 매력적인 캐릭터와 차진 연기가 서원을 홍보하는 드라마임에도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img4 메시지 챙기고 재미까지 살린 홍보 영상 정부 홍보 영상의 목적은 분명하다. 관광 홍보라면 ‘한국을 꼭 방문하시라’, 문화유산을 알리고 싶다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는 이렇습니다’가 될 거다. 하지만 이 메시지만 추구한다면 보는 이들의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번에 화제가 된 한국관광공사의 ‘Feel the Rhythm of Korea’와 문화재청의 웹드라마 ‘삼백살 20학번’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Feel the Rhythm of Korea’를 통해 한국의 멋을 제대로 알게 됐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K팝 가수들보다 훨씬 나은 홍보 효과에 대중은 “앞으로 정부가 이 같은 영상을 꾸준히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 홍보 영상은 놀이 문화로 발전했다. 흥겨운 한국의 소리와 ‘조선의 힙’을 보여주는 트레이닝복과 한복, 갓 패션의 조화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따라 하고 싶게 한다. 온라인에서는 ‘Feel the Rhythm of Korea’를 패러디한 대학 홍보 영상부터 댄스팀의 커버 영상까지 2차 콘텐츠가 재생산되면서 놀이 문화처럼 확산되고 있다. 웹드라마 ‘삼백살 20학번’도 웃음 포인트에 힘을 줬다. 특히 요즘 20대의 생각과 말투를 담은 장면이 재미를 준다. 요즘 젊은이들이 선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이들의 술자리 문화 등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이 외에도 1700년대에서 온 도령 3인방에게 접근하는 ‘도를 아십니까’ 무리의 이야기까지 깨알웃음을 선사한다. 그러면서도 9개의 서원을 정리한 지도와 서원의 풍경을 다각도로 담는 등 홍보 영상의 본질도 잊지 않는다. 홍보 영상의 메시지와 절묘한 웃음 포인트가 적절히 어우러지면서 ‘삼백살 20학번’은 순항 중이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1년 01월호

청춘과 미완성의 얼굴 남주혁의 ‘조제’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배우 남주혁이 코로나19로 어려웠던 2020년 넷플릭스, 브라운관, 스크린을 모두 정복했다. ‘보건교사 안은영’, ‘스타트업’을 거쳐 한지민과 주연을 맡은 영화 ‘조제’로 어김없이 청춘의 단면을 그려냈다. 2019년 tvN ‘눈이 부시게’로 주목받은 남주혁이 한지민과 ‘조제’에서 두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배우도 작품명을 따라간다는 말처럼, 2020년 남주혁의 활약상은 놀라웠다. 매체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그의 출연작은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20대 남자 배우로서는 독보적인 성과다. 하이틴·청춘 로맨스에서 한 발짝 더 “ ‘조제’ 원작은 한 3~4년 전에 가볍게, 재밌게 봤어요. 시나리오를 받고, 출연하게 된 건 김종관 감독님을 워낙 좋아했거든요. 감독님이 만들어내는 조제 이야기가 어떻게 나올까, 기대가 컸어요. 개인적으로 욕심이 있었다면 영석이라는 인물을 좀 더 살아 있는 캐릭터의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죠. 감독님과 숱하게 얘길 나누고 여러 방면으로 고민했어요. 어떻게 하면 진짜같이 할 수 있을까를요. 날것 같은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극중 영석은 20대 대학생으로 취업을 눈앞에 둔 청년이다. 어느 날 다리가 불편한 조제를 만나게 되고 그의 세상과 마주한다. 영화 속에서 남주혁은 기존의 작품들보다 한층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연기를 선보인다. 어떤 작품보다도 ‘조제’의 영석을 만나고 접근해 나가면서, 그는 되레 힘을 빼는 과정을 거쳤다. “다행히 영석이는 만나는 인물도 많고 상황적인 신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스며들 수 있었어요. 감독님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만드는 과정이 행복하기도 했고요. 모든 걸 내려놓고 다 빼놓고 연기하는 데 집중했죠. 뭘 더 만들어내기보다 그냥 이 인물이 돼서 여기 살고 있는 친구로서 보이고 싶었거든요. 이게 생각만 하면 되는 건 아니어서 고민도, 시행착오도 있었죠. 평범함이라는 베이스를 갖고 가는 게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특히 남주혁은 김종관 감독 특유의 표현 방식에 만족감을 표했다. ‘조제’의 주인공 조제도, 영석도 구구절절 대사로 감정을 표현하는 인물이 아니었다. 조제에 비해 영석은 조금 표현의 어려움이 덜했지만 두 사람의 눈빛, 둘 사이의 공기와 분위기로 다채로운 감정들이 표현됐다. “영화 속에서 대사뿐만 아니라 주변에 놓인 소품이나 영화의 장소, 외부에서 주는 자연의 모습들, 다양한 것들이 조제와 영석의 감정을 드러내요.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해주시는 게 특별했죠. 그게 김종관 감독님의 능력과 색깔이 아닌가 해요. 제가 신경 쓴 부분은 영석을 최대한 가둬놓지 않으려 했어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보통 어떨까. 나라면 어떻게 생각할까. 모든 걸 열어두니 어떤 제한을 두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연기를 할 수 있었죠.” 유난히 하이틴, 청춘 로맨스에 여러 편 출연한 남주혁은 조금 더 깊은 감정을 담은 ‘조제’를 만나 끊임없이 고민했음을 털어놨다. 매번 청춘을 연기해온 그 역시도 계속해서 도전하고 스스로를 의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청춘이었다. “영석이가 어찌 보면 굉장히 위험해 보일 수 있는 친구죠. 나쁘게 보일까 봐 걱정하면서 대본을 읽진 않았어요. 나름대로는 영석이 굉장히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드러내지 않아도 선한 베이스가 느껴지는 사람이죠. 조제를 대하는 태도나 영석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면 그래요. 다만 상황 자체가 대학 졸업을 앞둔 취업준비생인데 굉장히 불안한 상태예요. 끝을 알 수 없는 상황들이 눈앞에 놓여 있죠. 어떤 사람이든지 좋은 방향으로 손만 내밀어주면 덥석 잡을 수밖에 없어요. 조제를 만나면서 사람과 사랑에 대한 책임감을 많이 배우고 성장해 나간 인물이 아닐까 해요.” 스스로는 영석을 평범한, 선한 사람이라 느낀 것처럼, 남주혁은 영석이 조제와 함께해서 특별했을 만한 순간들을 떠올렸다. 조제를 통해 그의 세계를 느끼고, 그를 사랑했던 영석에게 깊이 몰입했던 당시의 감정들을 하나씩 얘기했다. “조제가 늘 자기만의 세상에 있는 친구이다 보니, 조제가 ‘어디 가본 적 있어’라고 말하던 순간들이 기억에 남아요. 스코틀랜드라든가 다양한 장소에 가본 적 있다는 얘길 많이 하는데, 매력적으로 느껴졌죠. 영석이 입장에선 ‘조제가 정말 세상 밖의 풍경을 한 번 보고 싶구나’ 하기도 하고, 보여주고 싶었겠죠. 조제만의 세상을 벗어나서 바깥 세상을 만날 때 영석이는 조제의 발바닥에, 신발 밑창에 어떤 더러움도 없었으면 했을 것 같아요. 내 등 뒤에 엎혀 있고, 휠체어 위에서라도 온전히 풍경만 바라볼 수 있게 책임감을 발휘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죠. 이별을 통해서 그걸 완전히 배우게 됐을 거라 생각해요.” 모두가 그리워하는 ‘청춘’과 ‘미완성’의 얼굴 남주혁은 조제를 통해 한지민처럼 성장통을 겪었다고 했다. 영석을 연기하면서 어려웠던 순간은 여러 번 있었지만, 조제가 감정을 처음으로 솔직하게 말할 때 오히려 난관에 빠졌다고. 남주혁은 “감정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라고 해당 장면을 떠올렸다. “조제가 눈 속에서 영석에게 가지 말라고 할 때 가장 힘들었어요. 그냥 배우 남주혁으로서 어려움에 부딪혔죠. 영석이의 마음으로 상대를 읽는 게 아니라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도 들었고. 머리는 아는데 마음이 잘 움직이지 않는단 느낌이 들어서요. 감독님께 부탁드려서 다음날 다시 찍었던 기억이 나요. 영석의 입장에선 지나고 보면 그 순간에 조제에게 했던 말이 책임감을 발휘한 건데. 시간이 지난 후엔 굉장히 못된 말이 돼버렸죠. 당시에 온전히 진심이었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고 어떤 상황들이 벌어진 다음에 생각하면 굉장히 무책임하지 않았나 해요.” 다행히 최근 종영한 tvN ‘스타트업’에서도, ‘조제’에서도 남주혁의 연기엔 호평이 따랐다. 주변에서는 끊임없이 성장을 얘기하지만, 본인은 고개를 저었다. “잘 모르겠어요. 감사하게도 어떤 작품이 나올 때마다 주변에서 그런 얘길 많이 해주세요. 촬영하면서는 거의 느끼지 못해요.(웃음) ‘조제’뿐만 아니라 모든 작품에서 최선을 다한 건 맞아요. 고민도 생각도 많지만, 그런 시간이 자연스레 흐르면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는 것 같아요. 스스로는 아직도 너무 부족하죠.” 과거 작품 ‘후아유-학교2015’부터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하이틴 로맨스의 아이콘이 됐던 그는 2020년에도 ‘스타트업’, ‘조제’를 통해 어김없이 청춘의 얼굴을 그렸다. 본인이 선호하는 것 외에도, 여러 감독과 대중이 만나고 싶은 미완성의 얼굴이라는 걸 인정해야 할 듯했다. “그런 캐릭터에 끌렸던 건 맞아요. 각자 상황은 다르지만 20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완성돼 있는 캐릭터보다는 약간 미완성의 인물을 선호했죠. 좀 더 연기하고 싶었고, 채워 나가고 싶었고요. 저 역시 많이 배우기도 해요. ‘청춘이 뭐’라고 함부로 얘기할 순 없지만, 아직 도전하는 게 두렵진 않은 것 같아요. 비록 실패하더라도 배울 수 있는 게 많잖아요. 아마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게 ‘청춘’이 아닐까 싶어요.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도전만 할 수 있다는 게 바로 20대의 무기잖아요.” 여전히 도전을 즐기는 청춘으로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 게 어렵지만 즐거운 도전이 될 것이라는 남주혁. 그는 ‘조제’의 영석이 과연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를 상상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동시에 ‘조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품을 통해 겪어내는 긍정적인 성장통을 즐겨보겠다는 마음을 털어놨다. “조제를 만나서 책임감을 배웠잖아요. 시간이 흐른 뒤에 영석이는 여전히 똑같이 열심히 살고 있을 것 같아요. 그 책임감을 갖고서요. 피하지 않고, 숨기지 않고, 강한 척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요. 저도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늘 부딪쳐요. 매 작품마다 다양한 것을 받아들이고 느끼고 표현하죠. 사람들을 만나서 하는 일이다 보니 부족함도 느끼고 성장할 수도 있었죠. ‘조제’를 통해서도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났고,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 좋은 사람들의 길을 따라가려 노력하죠. 좋은 성장통을 겪어내고 있는 것 같아요.”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1년 01월호

방탄소년단 미국 주류 음악시장 자리 잡다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신기록을 세워 나가고 있다. 영어 가사로 된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K팝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를 한 데 이어, 한국어 가사로 된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으로 또다시 1위를 하며 62년 빌보드 역사를 새로 썼다. 빌보드 사상 최초...한국어 가사 ‘핫 100’ 1위 방탄소년단이 새롭게 발매하는 앨범으로 ‘K팝 가수 최초’라는 타이틀을 통해 한국 대중음악사에 유일무이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2020년 8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로 K팝 가수로서는 최초로 ‘핫 100’ 1위를 차지한 뒤, 이번에는 한국어 가사로 된 ‘라이프 고즈 온’으로 다시 정상에 등극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핫 100’ 차트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2018년 ‘페이크 러브(FAKE LOVE)’로 차트(10위)에 처음 선을 보인 데 이어 2020년 2월 발매된 ‘맵 오브 더 소울:7(MAP OF THE SOUL:7)’의 타이틀곡 ‘온(ON)’은 4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아이돌(IDOL)’, ‘블랙스완(Black Swan)’, ‘DNA’ 등 수많은 곡이 ‘핫 100’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2020년 10월에는 조시685의 곡이자 이들이 피처링한 ‘새비지 러브(SAVAGE LOVE)’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다만 한국어 가사로 된 곡은 ‘핫 100’ 차트 TOP 3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방탄소년단이 K팝 최초로 1위를 달성한 ‘다이너마이트’도, ‘새비지 러브’도 영어 가사로 된 곡이다. ‘온’이 4위를 차지하며 대단한 기록을 남겼지만, 한국어 가사로 ‘핫 100’ 차트에서 가장 큰 성과를 이룬 곡은 2012년 발매돼 7주 연속 2위를 차지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었다. 이후 8년간 TOP 3에서는 한국어 가사의 K팝을 ‘핫 100’ 차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빌보드는 2020년 11월 30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BTS ‘라이프 고즈 온’, 역사적인 빌보드 ‘핫 100’ 1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핫 100’ 정상 등극 소식을 알렸다. ‘라이프 고즈 온’이 ‘핫 100’ 차트에서 1위를 한 것은 이례적인 성과다. 메인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비해 ‘핫 100’은 라디오 방송 횟수, 스트리밍 실적, 음원 판매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노래의 대중적 인기가 차트 진입의 핵심이다. 라디오 방송 횟수의 비중이 높은 만큼, K팝 스타들은 한국어 가사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엔 높은 언어의 장벽이 약점으로 꼽혔다. 특히 코로나19로 미국 라디오 방송 출연을 할 수 없어 앨범 홍보가 어려웠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미국 내 라디오에서 ‘라이프 고즈 온’이 울려퍼지며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는 닐슨뮤직/MRC 데이터를 인용하며 “‘라이프 고즈 온’은 11월 26일까지 주간 집계에서 미국 내 1490만 스트리밍 횟수와 15만 음반‧음원 판매량을 기록했다”며 “11월 29일까지의 주간 집계 기준으로도 41만 라디오 방송 포인트를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쾌거는 한국 대중음악사는 물론 미국 대중음악사에도 유일무이한 기록으로 남게 됐다. 외신들 역시 방탄소년단의 한국어 가사가 ‘핫 100’ 차트 1위를 한 것에 대해 축하를 쏟아냈다. 빌보드는 “한글 가사 위주의 노래가 1위에 오른 것은 빌보트 차트 62년 역사상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BTS는 ‘핫 100’ 첫 진입에 1위를 차지한 노래가 2곡(다이너마이트, 라이프 고즈 온)인 역사상 유일한 그룹으로서 그들만의 리그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이프 고즈 온’이 정말 경이로운 점은 대부분 한국어 가사인 노래가 라디오 플레이나 리믹스, 번들 판매(다른 상품과 묶어 앨범을 발매하는 것)의 도움 없이 ‘핫 100’에서 1위로 데뷔했다는 것이다. 이는 BTS의 인기를 확실히 입증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앨범 ‘BE’ 수록 7곡 ‘핫 100’ 차트인 방탄소년단은 ‘라이프 고즈 온’뿐만 아니라 해당 곡이 수록된 앨범 ‘BE’로 빌보드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BE’의 수록곡 중 멤버들의 대화가 담긴 ‘스킷(Skit)’을 제외한 트랙 7곡이 모두 ‘핫 100’ 차트(12월 5일 자)에 올랐다. 지난 8월에 발매된 싱글이자 새 앨범 8번 트랙에 실린 ‘다이너마이트’는 전주 대비 11계단 급반등해 3위에 올랐고, ‘블루 앤 그레이(Blue & Grey)’ 13위, ‘스테이(Stay)’ 22위, ‘내 방을 여행하는 법’ 69위, ‘병’ 72위 순으로 차트에 들었다. 방탄소년단의 ‘핫 100’ 차트 1위가 영어권 내에서 이들의 인기를 입증할 수 있는 기록이라면, 이번 수록곡들의 차트인은 방탄소년단이 미국 주류 음악시장에 자리 잡았다는 방증인 셈이다.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 역시 “이번 기록은 통상 존재해 왔던 외국 가수의 인기도, 기존에 알던 K팝의 인기도 아닌, BTS의 미국 주류 음악시장 점령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BTS는 모두 사랑과 이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라는 국내외에서도 쉽게 다루지 않는 주제를 택하면서 그들만의 장르를 구축해 왔다. 이러한 노력과 BTS의 진심이 미국에서 통해 지금의 성과를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남은 것은 ‘그래미’...美 4대 시상식 석권할까 방탄소년단이 ‘한국 K팝 가수 최초’라는 타이틀을 단 것은 또 있다. 미국의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이자 4대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이름을 올린 것. 1959년 시작된 그래미 어워드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VMA)’,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함께 미국 4대 음악 시상식으로 수상자는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선정된다. 방탄소년단은 2021년 2월 1일 열리는 제63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다이너마이트’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앞서 이들은 제61회 그래미 어워드에 시상자로 무대에 섰고, 2020년 열린 제62회 시상식에서는 래퍼 릴 나스 엑스와 합동공연을 펼친 바 있으나 수상자 후보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베스트 팝 듀오/그룹’ 부문에서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테이니, 저스틴 비버‧퀘이보,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 테일러 스위프트‧본 이베어와 경쟁한다. 만약 방탄소년단이 수상하게 된다면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이어 최초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그래미 어워드’는 그간 흑인 가수와 힙합 음악을 등한시하면서 인종차별 및 장르 편중 논란을 일으키는 등 가장 ‘보수적인’ 시상식으로 꼽히면서 방탄소년단의 수상 가능성 역시 희박해지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이 그래미에 노미네이트됐다는 것은 미국 주류 음악시장에 제대로 자리매김했다는 방증이자 괄목할 성과다. ‘다이너마이트’의 그간 성과로 볼 때 수상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워낙 예외와 변수가 많은 ‘그래미 어워드’이기 때문에 일단은 노미네이트에 큰 의의를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어워드’ 노미네이트는 지난해 활약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기세가 계속된다면 K팝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평론가는 수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들이 너무 강하다. 제이 발빈과 레이디 가가, 테일러 스위프트의 3파전으로 흘러갈 것 같고, 수상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1년 01월호

“백남준 작품, 이름값에 비해 저평가” 미술계 한목소리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 백남준(1932~2006)을 모르는 이는 없다. 하지만 그의 작품가는 명성을 따라오지 못하는 수준이다. 2019년 10월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 회고전이 개최돼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으며 시장에서도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다시 주춤세다. 미술계는 백남준에 대한 연구를 비롯해 국제적인 담론, 그리고 백남준의 작품을 매니지먼트 할 수 있는 기구가 작동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리안갤러리, 세 번째 백남준 개인전 개최 비디오 아트를 개척한 세계적인 작가 백남준의 개인전이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1월 16일까지 열린다. 다산 정약용의 실험정신과 존경심을 담아 제작한 비디오 아트 ‘다산 정약용’부터 전류를 공급하는 전지를 최초로 개발한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알렉산드로 볼타의 이름을 딴 ‘볼트’, 그리고 그의 회화 작품까지 볼 수 있어 꽤 흥미롭다. 갤러리 운영 전부터 백남준 작가의 작품을 10점이나 소장했던 안혜령 리안갤러리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의 명성에 비해 현저히 낮은 작품 가격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길 바라는 소망을 내비쳤다. 그는 “20세기에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평가받는 백남준을 새롭게 다시 조명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며 “해외에서는 백남준 작가의 가치를 올리려고 하는데 어느 한쪽에서는 내리려고 한다”면서 “우리나라에서 먼저 백남준 작가의 시장 가치를 알고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장에는 가고시안 갤러리가 55만달러(약 6억5000만원) 가치를 매긴 백남준의 회화 ‘무제’도 볼 수 있다. ‘무제’는 한국적 색감인 오방색 색동문양에 한글과 사람 형상이나 눈, 코, 입이 있는 텔레비전 형상이 패턴처럼 그려진 작품이다. 텔레비전 화면 조정 배경을 즐겨 사용하고 문자가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백남준 작가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이 작품은 가고시안 갤러리가 부른 55만달러로 판매한다. 가고시안 갤러리는 저평가된 백남준 작가를 지난 2015년 전속 작가로 체결했다. 안 대표는 “국내서는 이 작품을 20억~30억원 정도 가치로 보는데, 가고시안은 55만달러의 가치로 보고 있다”며 “이대로 작품가를 낼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남준은 1963년 독일 부퍼탈 파르나스 화랑에서 열린 첫 개인전을 통해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로 세계 미술계의 시선을 끌었다. 1984년에는 파리와 뉴욕, 베를린, 서울을 연결하는 최초의 위성중계 퍼포먼스 작품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선보이며 TV 매체를 통한 전 지구적인 소통을 보여주며 주목받았다. 1982년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첫 회고전을 열었으며, 2000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대규모 회고전에서 레이저 아트라는 새로운 예술 영역을 선보였다. 미국 스미소니언 미술관(2013), 영국 테이트모던에서도 대규모 회고전(2019)을 연이어 선보이며 백남준은 계속 재평가되고 있다. 미술계 한 획을 그은 백남준, 명성 비해 저평가 지난 2017년 홍콩 그랜드하얏트에서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 백남준의 1996년 작 ‘수사슴(Stag)’이 460만홍콩달러(약 6억5000만원, 수수료 제외)에 낙찰되며 국내에서 가장 높은 기록을 세워 시선이 쏠렸다. 당시 이옥경 서울옥션 대표는 “백남준은 미술사에 남긴 업적에 비해 시장에서 그 가격이 저평가돼 안타까웠는데 이번 경매가 우리 근대 작가들의 미술사적 가치와 선구자 역할을 국제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백남준 작가는 비디오 아트라는 분야를 개척하며 영향력 있는 작가로 활동한 것만은 미술계도 인정하는 바이지만 작가의 명예에 비해 시장 가치가 비교적 낮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연구와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술계 관계자는 “작가를 평가할 때 미술사적 가치와 트렌드 선도 등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백남준 선생은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이며 트렌드를 이끌었다. 이 기준을 모두 충족하고 있음에도 세계 미술시장에서 합당한 평가를 못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백남준 작가에 대한 평가를 위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며, 비디오 아트 시장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 관계자는 국가적인 지원과 관련해 “백남준의 작품이 경매시장에 출품되고 있지만, 대개 회화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유찰되는 경우도 있다”며 “이 경우 국립 기관에서 적극적으로 사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비디오 아트 보존 문제 ‘걸림돌’ 작용 비디오 아트는 벽에 거는 회화와 달리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이 충족돼야 하는 데다 모니터와 전선 등 부품을 교환하는 등 보존 작업이 까다로워 개인 소장자가 관리하기에는 불편함이 있다. 심지어 미술관에서도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따라서 미술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전시 중인 모니터 1003개의 탑 설치작품인 백남준의 ‘다다익선’은 현재 기기 노후화로 전원이 모두 꺼져 있다. 미술관 측은 복원 방안을 마련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남준 작품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작품 홍보와 대외 소통을 담당할 적임자가 없기 때문이다. ‘백남준’의 이름을 걸었을 뿐 제 역할을 하는 기관이 없다는 쓴소리가 나온다. 정준모 미술평론가는 “백남준의 장조카이자 저작권 보유자인 켄 백 하쿠다와 미국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백남준의 대형 작품을 가장 많이 갖고 있지만, 한국 미술계와 저작권을 두고 신뢰를 한 번 잃은 적이 있기 때문에 작가의 상속자와 한국 미술계의 입장 정리를 할 사람이 필요한데 나서는 사람이 없다. 또 작가의 작품을 프로모션할 만한 조직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경기도에서 백남준아트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해 작품을 사들이지 못하는 실정이다. 정준모 평론가는 “경기도에서 아트센터를 잘 운영하면 좋은데 작품 구입비도 모자란 상황”이라며 “경기도가 백남준아트센터를 제대로 운영할 자신이 없으면 미술관을 민간기구로 돌리든지, 재단법인이나 사단법인을 별도로 만들어 기부금을 받아 운영하든지 새로운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백남준아트센터 이채영 학예연구팀장은 백남준 작가의 명성에 비해 작품 가격이 낮은 것에 대한 평가는 6~7년 전 일이며, 3~4년 전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중국 작가들은 중국 부호들이 육성회 차원에서 투자하기 때문에 작품 가격이 높다는 이야기도 있고, 한국의 컬렉터들은 미술시장에서 공격적으로 투자하지 않아 미술품 가격이 낮다는 말도 나온다. 최근에는 앤틱한 라디오와 TV에 관심을 갖는 컬렉터들이 등장하면서 백남준 선생의 작품이 관심을 받고 있으며, 주요 미술관들이 이미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기 때문에 작가의 작품이 시장에서 희소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채영 팀장은 백남준아트센터에 대한 지원과 국립 기관에서 백남준 작가에 대한 국제적 담론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20세기 미술사에서 백남준이 갖는 의미는 막강하다”며 “역사적 의미도 있고, 실험정신을 갖고 있는 현재도 영향력이 있는 예술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백남준아트센터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상황이며,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백남준 작가의 전시를 제대로 다루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적 담론을 이끌고 백남준 작가에 대한 연구와 보존, 복원에 대한 미술계의 담론의 자리가 구축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12월호

홍진영, 만능 엔터테이너로 거듭나다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예능에서 본업 컴백...트로트에 장르를 더하다 통통 튀는 매력으로 모든 연령을 아우르며 단숨에 예능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홍진영이 본업인 가수로 돌아왔다. 홍진영은 지난 4월 발매한 ‘사랑은 꽃잎처럼’ 이후 약 7개월 만에 신곡을 냈다. 이전 곡은 트로트에 탱고 장르를 접목했다면, 이번 디지털 싱글 ‘안돼요(never never)’는 트로트 안에 발라드를 녹여냈다. “이 곡은 가수 황치열 씨가 작곡을 해줬어요. 제가 가을에 잔잔한 곡을 내고 싶어서 곡을 수집하던 중 (황)치열 오빠한테 이야기한 적이 있거든요. 그때 지금 ‘안돼요’ 멜로디를 들려주더라고요. 곡이 너무 좋기에 완성해서 보내 달라고 했는데 30분 만에 완곡으로 보내줬어요. 곡의 멜로디 라인이 너무 좋아요. 치열 오빠가 작곡하는 걸 모르시는 분도 많은데, 이번 계기로 작곡가 황치열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작곡은 황치열이 맡았고, 작사는 홍진영이 직접 맡았다. 작사가 가명인 ‘갓떼리C’로 이번 감수성 짙은 곡을 완성했다. ‘안돼요’는 연인이 떠나간 후 이 세상에 홀로 남은 여자의 심정을 담아냈다. “멜로디를 들었을 때, 가사를 직접 쓰겠다고 했어요. 슬픈 감성이 있어서 이별 이야기인 것 같은데 이 곡을 ‘이별’로 해야 할지, ‘사별’로 해야 할지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중간 경계선으로 가기로 했어요. 하하. 어떻게 들으면 사별의 느낌이, 어떻게 들으면 이별의 느낌이 있어요. 많은 분이 공감할 수 있게 곡이 완성된 것 같아요. 가사를 쓰면서 상대를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해봤는데 적당히 중간을 찾은 것 같아요. 이번 가사는 수정도 많이 했고, 쉽지 않았어요(웃음).” 홍진영은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면서 노래 안에 다른 장르를 녹여냈다. 댄스부터 시작해 탱고 장르를 넣으면서 다른 트로트 음악과 차별을 꾀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발매 당시 가을 감성에 맞춰 ‘트로트 발라드’로 돌아왔다. “장르에 대해 항상 도전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큰 축은 트로트죠. 가을이다 보니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트로트 작곡을 한 번도 안 한 분들에게 곡을 받았어요. 그래야 새로운 느낌이 나오더라고요. 이번 곡도 발라드 같으면서도 트로트 같아요. 두 가지의 느낌이 다 나서 만족스러워요.” 홍진영은 가요계에 걸그룹으로 먼저 데뷔한 후 ‘사랑의 배터리’로 2009년에 트로트 가수로 탈바꿈하면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11년간 트로트 창법으로 노래를 하다 보니 발라드 창법은 홍진영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트로트 창법을 조금은 빼야 해서 느낌이 다르긴 했어요. 치열 오빠도 트로트 느낌을 조금은 뺏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중간중간 자연스럽게 꺾는 부분이 있어서 트로트 느낌을 살리긴 했죠. 발라드 창법으로 하려니 쉽지는 않았어요. 노래도 후렴에 계속 고음이 이어져서 더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음악 방송을 1주일만 하기로 했어요. 하하.” 홍진영의 곡 중 10년이 넘도록 꾸준한 사랑을 받는 곡이 바로 ‘사랑의 배터리’다. 이번 신곡 ‘안돼요’가 ‘사랑의 배터리’ 기록을 뛰어넘으면 좋겠지만, 홍진영의 목표는 ‘꾸준히 듣게 되는 음악’이었다. “이 곡으로 차트 1위보다는 롱런하는 곡이 됐으면 좋겠어요. 가늘고 길게 가는 거요. 하하. ‘안돼요’ 역시 ‘사랑의 배터리’처럼 배터리가 닳지 않고 오래갔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이번 곡은 정말 안 되면 ‘안돼요(웃음)’. 다음 컴백에는 삼바 장르를 녹일 생각이고요.” 논문 표절 의혹 ‘호사다마’...“석·박사 학위 반납”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해야 할까. 신곡을 발매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홍진영에게도 안 좋은 소식이 더해졌다. 바로 석사논문 표절 의혹이다. 2009년 4월 제출한 조선대학교 무역학과 석사 논문을 카피킬러(표절검사 사이트)로 검사한 결과 표절률이 74%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소속사 측은 “논문 심사를 맡았던 교수는 오해가 있을 수 있으나 표절이라 볼 수 없다고 밝혔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해당 교수도 소속사를 통해 “카피킬러 시스템은 대학에서 2015년부터 50%가 넘는 표절을 걸러내기 위해 의무적으로 시행된 제도”라며 “해당 시스템이 없었던 2009년 논문을 검사하면 표절률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지난 10여 년을 땀과 눈물을 쏟으며 살았지만, 이런 구설에 오르니까 저 또한 속상합니다. 당시 문제 없이 통과됐던 부분들이 지금 와서 단지 몇 %라는 수치로 판가름 나 제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으로 보일 수밖에 없어 답답하고 속상할 뿐이에요.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반납하는 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1인 기획사 대표, 뷰티 사업...계속되는 ‘도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지만, 홍진영은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랜 시간 함께한 이전 소속사의 품을 벗어나 1인 기획사 아이엠에이치엔터테인먼트를 설립, 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1인 기획사의 단점이라고 하면, 책임져야 할 식구들이 늘었다는 거예요. 제가 소속사에 속해 있을 땐 활동에만 전념하면 됐는데, 이제는 저를 믿고 따라주는 식구들을 먼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장점도 있어요. 앨범이나,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제가 추구하는 방향을 제시할 수 있고, 상의해 나갈 수 있다는 거예요(웃음).” 홍진영은 이미 김영철의 ‘따르릉’으로 작사‧작곡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1인 기획사를 설립한 만큼, 가수 활동 노하우를 살려 신인 제작도 할 예정이다. 그는 “장르에 구애받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회사 입장에서는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해보고 싶어요. 첫 주자는 솔로 가수가 될 것 같고요. 장르는 구애받고 싶지 않아요. 트로트도, 댄스도, 발라드도 여러 장르를 해보고 싶더라고요. 괜찮은 친구들을 계속 소개받고 있고, 미팅도 계속하고 있어요(웃음). 이제는 제작자 겸 투자자인 셈이죠.” 대중과 만날 기회가 많던 홍진영도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행사와 공연이 끊겼다. 이 사이에 홍진영은 기획사 대표에서 뷰티 사업가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자신의 이름을 따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에 이어, 이제는 다이어트 식품까지 도전한다. “여자의 평생 숙제가 다이어트잖아요. 코로나 때문에 행사가 1/100로 줄었는데, 그 시기에 살이 엄청나게 쪘어요. 그때 직접 만든 다이어트 보조제로 살을 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안 그래도 샘플이 나와서 먹어봤는데 효과가 좋더라고요. 하하. 제가 가수로서,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을 많이 할 예정인데, 응원과 많은 사랑 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12월호

소비쿠폰 41만장 발급…코로나 직격탄 맞은 공연계 살아날까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멈췄던 공연계가 정부의 지원 속에 조심스레 기지개를 켜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공연 소비쿠폰 사업으로 2주 만에 쿠폰 41만장이 발급 완료된 가운데, 공연장 내 ‘띄어앉기’와 관련된 방역 지침도 일부 변경돼 꺼졌던 불씨가 제대로 살아날지 주목된다. 지난 10월 22일부터 시작된 ‘소소티켓(소중한 일상, 소중한 문화티켓)’ 사업이 얼어붙은 공연시장을 녹이고 있다. 12월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연말 대작들이 속속 티켓 오픈을 하는가 하면, 객석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판매 가능 객석 수도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쿠폰과 기대작, 객석 증가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만큼, 다시 훈풍이 불기를 고대하고 있다. 문화쿠폰 효과 가시화...유명 스타 캠페인 동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도일)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공연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공연예술 관람료 지원 사업을 지난 10월 22일부터 시작했다. 이후 2주 만에 할인권 41만여 장이 발급되며 예비 공연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9월 약 70억원이었던 공연계 매출은 10월에는 약 123억원으로 집계됐다. 공연 건수도 9월 358건에서 10월에는 751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공연계에 따르면 연말연시 성수기를 앞두고 객석 수 증가, 기대작 오픈, 공연 소비할인권 발급이라는 삼박자를 갖추며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기의 공연계를 응원하기 위해 유명 스타들도 캠페인에 나섰다. 배우 신구, 유연석, 김소현, 음악감독 김문정, 국립발레단 강수진 단장, 국악인 김준수, 피아니스트 손열음, 성악가 김주택이 ‘소중한 문화티켓’ 캠페인에 힘을 보탰다. 신구는 “연극은 극장, 배우, 관객이 삼위일체다. 무대예술이 어려운 와중에도 우리는 명맥을 유지해 왔다. 이 위기 속에서도 관람하러 오는 관객에게 너무나 감사하다”라고 캠페인에 참여하는 소회를 밝혔다. 유연석은 “공연이 멈추지 않도록 문화예술인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독려를 부탁했다. 김소현 역시 “무대가 멈출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한 회 한 회가 너무나 소중하다. 관객들이 응원해 주는 걸 보면서 더 최선을 다하게 된다”고 무대에 서는 소감을 말했다. 김문정 감독은 “마스크를 쓴 관객들을 보면 울컥한다. 관객은 우리가 무대에 존재하는 이유이고, 땀을 흘리고 목청을 높여야 하는 이유이고, 그날의 공연을 소중하게 되돌려드려야 하는 이유”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지난 2월 코로나19 발생 시점부터 지금까지 순수공연예술 관람은 대화와 취식, 이동 없이 진행되는 특성상 코로나19 감염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분야다. 사전 QR코드 인증 및 각종 감염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선제적 대응으로 현재까지 관객석에서 집단감염이나 전파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 점을 고려해 정부와 방역당국은 1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중인 경우 공연장과 영화관에서는 ‘띄어앉기’를 하지 않는 것으로 지침을 조정하기도 했다. ‘소소티켓’ 사업의 주관처인 예술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41만장에 달하는 할인권을 발급받은 소비자들은 공연을 보기 위한 채비를 마친 관객들”이라며 “공연예술계가 위기를 넘고 문화예술계가 살아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관객”이라고 말했다. ‘소소티켓’은 인터파크, 옥션, 예스24, SK플래닛, 하나티켓, 네이버N예약, 티켓링크, 멜론티켓 등 8개 티켓 예매처에서 연극, 뮤지컬, 클래식, 오페라, 무용 국악 등 순수공연예술 예매 시 1인당 최대 3만2000원(8000원씩 4매)을 할인받을 수 있다. 1차 쿠폰에 이어 지난 10월 29일부터 12월 25일까지 지급되는 2차 쿠폰은 발급 후 12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거리두기 완화로 시너지...‘1단계 유지’ 기대감 쿠폰 발행과 더불어 정부가 거리두기 단계별 방역 지침을 완화하면서 업계에서는 조심스레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11월 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시 영화관과 공연장, PC방, 오락실, 놀이공원은 좌석 띄우기 없이 운영할 수 있게 됐다. 1.5단계부터 노래연습장의 경우 시설면적 4㎡당 1명으로 인원 제한, 영화관과 공연장은 일행 간 좌석 띄우기가 시행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11월 1일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방안은 7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문체부는 개편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문화·체육시설 이용, 방역 조치 등을 안내했다. 기존의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된 단계별 지침에 따라 권역별로 상황에 맞는 거리두기 체계를 운영하게 된다. 특히 다중이용시설로서 중급위험시설로 분류됐던 공연장, 영화관은 위험도 평가 결과에 따른 적절성, 형평성 등을 고려해 ‘일반관리시설’로 변경됐다. 중점관리시설인 노래연습장과 실내 스탠딩공연장과 달리 실내체육시설, PC방, 공연장, 영화관, 게임제공업소(오락실), 놀이공원 및 물놀이 유원시설(워터파크) 등은 기존의 ‘거리두기’ 권고에서 조금 더 자유로운 방역 지침을 적용받게 됐다. 현행 1단계의 경우 ‘생활방역 단계’로 모든 중점·일반관리시설에서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관리, 환기·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 준수가 의무화된다. 기존에 유지되던 좌석 간 띄어앉기를 하지 않은 채 운영될 수 있다는 점이 공연계의 낭보다. 실제로 11월 7일 이후 티켓을 판매한 공연은 기존의 1-2자리당 한 칸씩 띄어앉기를 했던 것과 달리 전 좌석을 유료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지역적 유행이 개시되는 1.5단계 시 영화관, 공연장, PC방은 일행이 아닌 경우엔 좌석을 띄워 앉아야 한다. @img4 1단계 방역 지침이 코로나19 이후 최초로 완화됨에 따라 공연계는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새로이 티켓 판매를 시작하는 공연의 경우 거리두기를 하지 않은 채 전 좌석을 판매했다. 앞서 ‘띄어앉기’로 티켓 예매를 진행했던 ‘노트르담드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 공연은 남은 좌석 판매를 다시 오픈했다. 12월 막을 내린 ‘캣츠’ 40주년 내한 공연 역시 지난 9월 개막 당시부터 ‘띄어앉기’로 인한 취소와 재예매, 홀딩 좌석 재판매를 반복하며 우여곡절을 겪었다. 11월 개막한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 ‘젠틀맨스 가이드’는 물론 12월 개막을 앞둔 ‘맨오브라만차’도 띄어앉기 없이 정상적으로 전 좌석 티켓을 판매 중이다. 다만 조심스러운 대응은 여전하다. 공연장에서 2차 감염 사례가 발생한 적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1.5단계로 언제 격상돼 다시 띄어앉기로 운영하게 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 한 내한 공연 관계자는 “언제 어떻게 상황이 나빠질지 모르는데, 공연 티켓 판매 시스템상 빠른 대응이 어려운 지점이 있다. 한두 달 전에 티켓을 모두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공연 날짜가 임박해 취소 후 재예매를 하는 일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 공연 관계자는 “모처럼 공연계의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라며 기뻐하면서도 “사실은 제작하는 입장이나 업계는 물론이고 관객들도 띄어앉기 때문에 좌석 수가 줄어들어 불만을 토로하는 분이 많았다. 모처럼 예매한 티켓을 취소하고 재예매를 해야 할 경우 당연히 티켓 판매율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다. 정부와 업계가 함께 노력하고 있는 만큼, 연말에 코로나19를 극복하고 8월 미뤄졌던 기부 콘서트 등의 행사를 다시 추진해 어려운 업계 종사자들도 도울 수 있었으며 한다”고 바랐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12월호

코로나로 달라진 비엔날레 풍경…온라인 무대 내년까지 이어간다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국내서 펼쳐진 비엔날레의 모습은 2년 전과 사뭇 다르다. 전국적으로 연이은 비엔날레에 여행 코스와 상품까지 등장하며 인산인해를 이루던 풍경은 찾아보기 힘들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전남수묵비엔날레 등 굵직한 비엔날레가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코로나 위기에도 불구하고 막을 올린 부산비엔날레와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온·오프라인 병행 전시를 결정했지만, 현장 개막이 미뤄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비대면 시대로 전환되면서 관람객으로 붐볐던 전시장의 모습은 이제 옛일이 될지도 모르겠다. 미술로 사회를 바라보는 비엔날레는 온라인으로 들어왔고 넷플릭스, 유튜브 등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와의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볼거리가 많아진 세상에서 비엔날레의 자리는 위태롭기만 하다. 온라인 시대에서 비엔날레가 선도해야 할 길은 무엇일까. 온라인 부산비엔날레, 콘텐츠 부족 탓 흥행 저조 코로나19로 올해 국내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다수의 미술제가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그렇지만 부산비엔날레와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지금까지 한 번도 가지 않은 길을 가보겠다”며 다부진 의지로 관람객을 맞았다. 위기 상황에서도 개최를 강행한 부산비엔날레와 창원조각비엔날레에 미술계의 응원도 이어졌다. 부산비엔날레는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를 주제로 9월 5일부터 11월 8일까지 65일간 부산현대미술관과 영도, 부산 원도심 일대에서 펼쳐졌다.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 확산 기세가 꺾이지 않자 비대면 개막식으로 전환했고,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300여 명의 온라인 관람객과 만났다. 코로나로 힘든 상황에서도 개막식은 치렀지만 이후 행사는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9월 29일까지 온라인으로 공개하고 현장 관람은 다음날인 30일부터 운영했다. 부산비엔날레 측은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를 통해 오디오북 듣기, 비디오 가이드, 3D 웹 전시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하루 평균 조회수가 1회를 기록하는 등 온라인 전시는 극히 저조했다. 9월 17일부터 문을 연 창원조각비엔날레도 코로나 사태 여파로 10월 5일부터 대면 관람을 사전 예약제로 진행했다. 현장 관람에 앞서 개막 이틀 후인 9월 19일부터 비엔날레 공식 유튜브 채널에 전시장 VR 영상을 공개하고 30일부터 전체 출품작과 전시장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온라인 전시’를 마련했다. 하지만 관객 몰이 기대와 달리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영상 조회수는 최저 12회, 최고 29회 수준을 밑돌며 온라인 전시의 한계를 보여줬다. 두 비엔날레가 코로나 시대에서 제시한 비엔날레의 모습은 온·오프라인 전시 병행이다. 오프라인 관람은 도시의 특성을 잘 살린 비엔날레로 호평을 받았지만, 온라인에서의 반응은 달랐다. 직접 보고 체험하는 의미가 강한 비엔날레의 특성상 온라인 전시가 현장감을 구현하는 데 부족했다는 평가다. 홍경한 미술평론가는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으로 개최된 비엔날레가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미술은 시각으로만 만족하는 게 아니다. 부산비엔날레를 직접 다녀와야 화제가 되는데 온라인에 게재된 비엔날레 관련 콘텐츠만으로는 이슈 발굴을 할 수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반인 입장에서는 온라인에 무수히 볼 만한 콘텐츠가 많은데 현대미술은 그에 비해 난해하다고 생각할 거다. 그러니 콘텐츠의 질이 좋아도 현대미술 콘텐츠가 다른 콘텐츠와 경쟁이 안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평론가는 코로나 시대에 맞춘 비엔날레 소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전략이 없다. 코로나를 핑계로 (운영)방향 설정도 미약하다”면서 “비엔날레를 야심 차게 준비했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다. 차라리 광주비엔날레처럼 1년 정도 쉬었다가 탄탄하게 준비해 본격적으로 보여주는 전략이 지금 상황에선 맞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내년 비엔날레, 온라인 관람객 확보 승부수 내년 2월로 미뤄진 광주비엔날레와 9월 개막하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차별화된 온라인 전시를 선보이기 위해 고민 중이다. 처음 맞게 되는 비대면 시대의 비엔날레이기 때문에 이전과 다른 콘텐츠를 선보여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돌파구를 찾는 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개막 전까지 주최측과 작가들은 비대면 시대에서 예술 콘텐츠가 눈길을 끌 수 있도록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과 시도를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예술감독 융마의 지휘하에 ‘하루하루 탈출한다’라는 제목으로 개최되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비엔날레 참여자의 프로젝트를 온라인에서도 볼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설한다. 이 플랫폼은 내년 봄에 공개할 예정이다. 미디어시티비엔날레 측은 오프라인 전시를 온라인에서도 관람객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짧은 영상 형식으로 구현하고, 작가와 큐레이터가 대화하는 방식을 취하는 등 온라인 환경에 어울리는 영상 콘텐츠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지원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큐레이터는 “온라인 전시를 그대로 영상화하는 것은 관람객의 예술적 경험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코로나 시대에 비대면으로도 예술적 경험이 가능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작가들과 상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큐레이터는 온라인 환경에서 미술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그는 “과거에는 웹사이트를 소개하고 단순한 정보를 알려주는 형식으로 제공했다면, 내년에는 콘텐츠 디자인에도 신경 쓰고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소개도 더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내년 개막을 앞두고 올해 예열 작업으로 사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29일 공개해 12월 초까지 이어지는 6개 토크 프로그램 시리즈는 매주 목요일 한 편씩 비엔날레 홈페이지 유튜브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img4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으로 막을 올리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는 내년 2월 26일부터 5월 9일까지 열리며 온라인 콘텐츠도 제공한다. 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현재 비엔날레 사이트에 강연 영상이 올라가고 있으며, 비엔날레 온라인 콘텐츠는 코로나 이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시 개막 전까지 감독, 작가들과 온라인 전시를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전시 현장을 그대로 보여주는 영상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경한 평론가는 비대면 시대 비엔날레의 한계를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미술과 사회의 연결 관계를 조명할 수 있는 전시로 거듭나기 위한 미술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평론가는 “온라인 비엔날레는 당대의 예술적 담론을 조명하기 힘들며, 동시대 미술의 과거와 현재를 정리하고 미래를 조망하는 등 다층적 의견을 청취하기에 어려움이 있다”고 바라봤다. 이어 “비대면 시대에 경쟁력이 떨어지는 비엔날레의 오늘과 온라인 전시는 한계를 보여준다”면서 “작품과 전시는 관람자와 바로 연결되는 관계가 있다는 가치를 담은 콘텐츠를 제시해야 하며, 온라인 환경에 어울리는 콘텐츠 구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내년으로 개막을 늦추며 온라인 콘텐츠 확보 시간을 번 비엔날레들이 경쟁력 있는 온라인 콘텐츠로 관람객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확인할 일만 남았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11월호

‘담보’ 하지원 “더 많은 사람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가을 극장가를 영화 ‘담보’가 장악했다. 성동일, 하지원, 김희원과 아역배우 박소이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큰 감동과 눈물을 담보하며 추석과 한글날 연휴에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하지원의 선택은 다소 의외였지만, 틀리지 않았다. 벌써 데뷔 24년 차 배우 하지원. 스크린 나들이도, 이런 휴먼 드라마 장르의 영화도 오랜만이었다. 그간 사극, 액션, 로맨스 등 온갖 장르물을 섭렵한 것은 물론 뛰어난 연기력과 스타성으로 인정받아 온 그의 선택은 약간의 의구심을 남겼다. 영화가 공개되고 나서야, 관객들은 ‘하지원의 선택이 옳았다’고 깨닫게 됐다. ‘담보’에 담긴 이야기...가족, 하지원의 진심 영화 ‘담보’는 지난 10월 초 추석 연휴 내내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단숨에 80여 만 관객을 끌어모아 초반 흥행몰이를 했다. 코로나19로 극장가가 꽁꽁 얼어붙어 있던 차에 불어온 훈풍 같은 소식이었다. 다 꺼져가는 한국 영화계의 불씨를 다시 붙인 주인공이 바로 하지원, 성동일이다. 두 사람은 ‘담보’에서 조선족 아이 승이의 어른 역, 돈 대신 데려온 승이를 끝까지 책임지는 두석 역을 맡아 열연했다. “처음 시나리오 읽었을 때 느낌이 영화에 그대로 나와서 정말 좋았어요. 분량 때문에 제 출연이 의외라고 생각하신 분이 많아요.(웃음) 윤제균 감독님이 주고 싶은 시나리오가 있다고 직접 연락이 오셔서 처음부터 비중이나 분량도 알고 시작했어요. 영화 초반과 끝에 등장하는 승이가 관객들에게 전해주는 감정이 진정성 있게 다가가면 좋겠다고 하시면서 저한테 부탁하셨죠. 저도 흔쾌히 하겠다고 했고요.” 영화 ‘해운대’에서 함께 호흡했던 윤제균 감독이 이끄는 JK필름이 제작하고, 전작 ‘하모니’에서 휴먼 드라마를 제대로 보여준 강대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하지원이 다양한 작품에서 독보적인 연기로 그만의 캐릭터를 그려냈다면, 이번에는 영화의 감정을 더욱 깊고 풍부하게 해야 하는 쉽지 않은 역할을 맡았다. “결국 사랑에 대한 얘기죠. ‘담보’에서는 정말 특별한 관계의 사람들이 진짜 가족이 되어 가요. 그런 부분이 굉장히 새롭게 다가왔죠. 요즘에 가족이지만 멀리 떨어져 지내는 사람도 많고, 심지어 관계를 끊고 지내는 사람도 많잖아요. 그런 면에서 가족에 대해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요. 그런 소중함이나 가치들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가족은 누구보다도 가장 먼저 나를 지켜주고 보호해주고 믿어주는 존재잖아요. 분명 피가 섞이지 않더라도 가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게 영화에서 잘 보일 수 있어서 가장 좋았죠.” 초반에 하지원은 어른 승이 역으로 극의 시작을 담당하며 유창한 중국어 실력을 보여줬다. 한중 외교장관급 회의에서 통역을 맡는 등 능숙한 통역가로 등장한다. 과거 중국에서 드라마 등에 출연하며 활약했던 만큼, 그의 중국어 실력에 많은 이목이 쏠렸다. “전혀 원래 실력은 아니고요.(웃음) 이번에 좀 배웠죠. 극중 승이와 비슷하게, 장관님 통역하셨던 분에게 배울 수 있었어요. 시선 처리나 말의 볼륨이나 톤을 완벽하게 따라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죠. 아역인 소이가 굉장히 많은 부분을 담당해야 했는데, 제가 참 속상할 정도로 어린아이가 겪은 일들과 상황이 가혹하더라고요. 두석 아저씨가 그걸 보고 더 승이를 끔찍이 사랑해줄 수밖에 없었다고 봐요. 성동일 선배와는 너무 한 무대에서 연기를 해보고 싶었어요. 이번에 딸로 만나게 됐네요.(웃음) 실제로 뵈니까 정말 따뜻하고 좋은 분이시고, 또 천진난만한 아이 같은 면이 있으셔서 현장에서도 늘 재밌게 받아주셨어요.” 영화 속에서는 어린 승이가 겪는 일들이 참담하기도 하지만, 사실 현실에서는 더한 일들도 일어난다. 하지원은 극중 두석(성동일)과 종배(김희원), 승이 세 사람이 피가 섞이지 않은 가족이지만, 그들을 깊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음을 털어놨다. “두석이 어떻게 보면 승이의 진짜 아빠보다 안타까운 승이의 처지를 다 봤기 때문에 더 보호해주고 슈퍼맨처럼 지켜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승이도 안타깝지만 그걸 겪은 게 있어서 더 곧게 자란 것 같고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두석이나 종배 같은 아저씨가 특별한 사랑을 줬기 때문이죠. 나중엔 그런 생각도 들어요. 두석 아저씨가 승이를 지켜주고 보호해준 것처럼, 승이 역시 두 아저씨를 서로 보호해주고 지켜준 느낌이죠. 마지막엔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돼버리잖아요. 그게 또 사랑이고요. 내가 살아갈 이유 중에 하나가 될 정도로 서로에게 특별해지잖아요. 나에게 살 힘을 주고 지켜주고 서로가 너무 소중하죠. 그게 뜨겁게 느껴지는 영화예요.” 뭉클했던 ‘가족’의 의미...24년차 배우가 갈 길은 ‘담보’에서는 꽤 어두운 사회의 단면을 다루면서도 지나치게 무겁지 않고, 과도하게 감정을 터뜨리지 않는다. 시종일관 담담하게 흘러가는 와중에 눈물을 흘리는 건 대부분 관객의 몫이다. “일부러 절대 울지 않았다”던 성동일처럼, 하지원 역시 미리 감정을 정해두거나 터뜨리려 노력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했음을 털어놨다. “마지막에 두석을 찾아서, 결국 만나는 신이 가장 좀 뭉클했던 것 같아요. 어떤 감정이나 연기를 보여줘야겠다 생각하지 않았고, 현장에서 그냥 느끼는 그대로 표현을 했죠. 정형화된 슬픔이나 예상되는 감정들을 다 빼고 백지 상태로 카메라 앞에서 한발 내딛는 것 같았어요. 예측되는 뭔가를 갖고 들어갔을 땐 이미 너무 모든 것이 가짜처럼 되는 순간이 될까 봐 걱정했죠. 모든 걸 내려놓느라 조금 힘든 신이었지만, 그렇게 찍은 기억이 나요. 제가 너무 북받쳐서 슬퍼하면 역효과가 날 것 같았거든요. 너무 예상 가능하거나 뻔할 수 있잖아요.” 영화에서는 승이 역의 배우가 하지원까지 총 세 명이 등장한다. 초등학생 시절의 박소이, 고등학생 시절 홍승희, 그리고 대학생부터 성인이 된 승이를 하지원이 연기했다. 하지원은 이 점을 언급하며 어떤 센 상황들보다도 승이의 과거가 한 장면씩 스쳐 지나가는 신이 가장 울컥했다고 꼽기도 했다. “어린 승이에서 고등학생, 대학생으로 가는 과정이 찡했어요. 몽타주들이 주욱 나오는 부분요. 승이가 아저씨의 속을 이미 다 이해하는 딸이어서 참 눈물이 났어요. 저는 진짜 부모님 말 잘 듣는 딸이었거든요. 저한테 하지 말란 말씀을 한 번도 안 하셨거든요. 그게 우리 부모님 방식이었나 싶은 생각도 해요. 공부하란 말씀도 안 하시고 그냥 다 믿고 맡기셨죠. 딱 한 번 오디션 보러 다닐 때 ‘너무 힘들면 안 해도 돼’ 하신 적이 있는데, 그게 더 의지를 불태우는 계기가 되기도 했어요. 하하. 그 뒤로 더 오디션에 많이 붙고 점점 바쁘게 일을 하게 됐죠.” 국내에선 영화 ‘목숨 건 연애’(2016) 이후 4년 만에 스크린 복귀다. 하지원 역시 관객들의 바람처럼 더 자주 작품으로 인사할 수 있길 바랐다. 무려 24년간 연기하면서 안 해본 연기가 거의 없을 정도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면을 보이겠다는 자신감과 의지를 다졌다. 그는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것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면서 여전한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더 많은 작품에서, 더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기회가 오길 바라고, 늘 기다리죠. 아직도 도전할 게 남았냐고 하시는데, 더 많은 일을 기대하고 있어요.(웃음) 캐릭터적인 장르 영화나 드라마도 많이 했지만 진짜 사람 얘기도 할 때가 됐죠. 어릴 때 잘할 수 있는 장르와 이야기들이 있다면 지금 나이에 또 할 수 있는 게 있겠죠. 시간이 지나면 늘 봐왔던 것들도 달라지잖아요. 오늘 본 파도와 작년에 본 파도가 다른 것처럼요. 10년 전에 했던 연기여도 분명히 다르게 하겠죠. 똑같이 하면 기계 아닐까요?(웃음) 늘 배우로서 머물러 있기보다 조금씩이라도 발전하고 성장하려 해요. 후배들도 좋게 봐주고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는데, 그럴 때마다 여기서 주저하지 말고 더 많이 배우고 더 귀감이 됐으면 싶죠. 좋은 선배로서 잘하고 싶고 좋은 길을 가고 싶어요.”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11월호

코로나 시대 '기회' 잡은 토종 OTT…정부 지원 확대

| 이현경 기자 89hklee@newspim.com 유튜브로 검색하고, 극장 대신 집에서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급속도로 당겨진 온라인 플랫폼 시대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온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 시대를 기회로 보고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대항마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로나가 바꾼 일상...넷플릭스, 시장 장악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집콕’ 생활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단 모임을 제한하면서 비대면 전환이 불가피해졌다. 6개월 이상 ‘집콕’ 생활이 지속되자 비대면 문화가 자리 잡혀가는 추세다. 최근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를 찾는 관객이 늘어난 이유다. 대홍기획이 지난 9월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콘텐츠 플랫폼 시장을 분석한 리포트에 따르면 영화와 공연, 여행 언급은 줄었지만 영상과 트윗, 댓글 등의 언급량은 증가했다. 특히 동영상 앱 다운로드 건수는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했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글로벌 OTT 시장은 코로나 이전부터 더 확대되는 추세였다. 애플TV 출시에 이어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등 거대 자본력과 콘텐츠를 확충한 글로벌 사업자들이 OTT 시장에 뛰어들면서 코로나 시대를 맞으며 본격적인 콘텐츠 전쟁이 시작됐다. OTT계 절대강자인 ‘넷플릭스’는 코로나 사태로 더욱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코로나 확산 직후인 1분기에 1억8000만명을 확보했고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8% 늘어난 5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이용자는 1억9300만명까지 올랐다. 김지은 대홍기획 빅데이터마케팅센터 CeM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문화여가 생활을 위한 서비스 거점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소비자도 비대면 라이프스타일에 익숙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외 콘텐츠산업은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갈증으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K콘텐츠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 웹소설,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을 필두로 새로운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플릭스, 제작·투자 확대...토종 OTT도 분발 2016년 넷플릭스가 국내에 상륙하기 전 국내에도 온라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는 존재했다. CJ ENM의 ‘티빙(Tving)’은 tvN, JTBC 등 케이블과 종편 방송 프로그램 스트리밍 서비스를, ‘푹(pooq)’은 2010년부터 지상파 방송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국내 콘텐츠 공유에 그칠 뿐 넷플릭스가 장악하는 글로벌 경쟁 구도 형성에는 못 미쳤다.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하면서 글로벌 OTT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 국내 업계에도 이에 맞서기 위해 플랫폼 개발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국내외 영화와 일본 드라마를 주로 소개하는 ‘왓챠’가 2016년 서비스를 시작했고, 지난해 9월에는 기존의 ‘푹’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가 합쳐진 ‘웨이브(wavve)’가 탄생했다. 하지만 웨이브를 비롯한 이른바 토종 OTT에 대한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높지 않다. 서비스 콘텐츠가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에는 조금씩 보강되는 추세이긴 하나 직접 제작에 나서 콘텐츠를 반영하고 제공하는 넷플릭스에 비해 콘텐츠의 양과 질이 빈약하다는 비판이 많다. OTT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송사 입장에서도 수익 구조에 한계가 있는 토종 OTT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 수십억대의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글로벌 OTT의 제작 후원과 유통이 절실한 방송사들은 해외 배급이 불가능한 토종 OTT에 배급 서비스를 해야 하는지를 두고 고민이 많다. 한 방송 관계자는 “넷플릭스나 유튜브가 동영상 시장에서 큰 플랫폼이다. 글로벌 플랫폼에 콘텐츠를 배급하고 판매해야 수출할 수 있는데, 국내 OTT는 이 점이 부족해 콘텐츠를 생산하는 입장에서 고민스럽다”며 “거대 플랫폼의 등에 올라타는 것만이 미디어 생태계의 선순환을 불러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토종 OTT에 맡길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OTT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현지화와 거대 자본으로 제작 및 투자에 나서면서 콘텐츠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넷플릭스는 한국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투자하며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이다. 전 세계에 ‘코리아 좀비’ 영화로 큰 인기를 모은 ‘킹덤’ 시리즈부터 ‘사냥의 시간’, ‘좋아하면 울리는’,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인간수업’, ‘범인은 바로 너!’ 등 드라마에서부터 영화, 예능, 스탠드업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의 K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CJ ENM이 보유한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 5%까지 인수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CJ ENM의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지분까지 인수한 거다. 이 계약에 따라 스튜디오드래곤은 올 1월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포함해 21편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넷플릭스의 투자를 받는다. 190개국 글로벌 유료회원 1억9300만명(올해 2분기 기준)을 보유한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가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한국 드라마의 가치를 인정한 것이라는 평가다. 토종 OTT는 넷플릭스에 비해 이용자 규모와 제작 환경, 자본에서 큰 격차를 보이는 후발주자지만 최근 들어 조금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토종 OTT인 웨이브는 지난 7월 유무료 가입자 1000만명을 넘었다. 웨이브 측은 지난 9월 출시 1주년 간담회에서 월정액 영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독점 해외 시리즈를 유치하면서 이 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왓챠의 경우 국내 OTT 최초로 해외에 정식 서비스를 지난 9월 16일부터 출시했다. 일본에서 정식 출시에 앞서 한 달 전 3주간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92.3%가 만족한 것으로 응답했다. 왓챠는 데이터 기술에 기반한 정확한 추천 시스템과 콘텐츠 전략으로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성장한 경험을 발판 삼아 일본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박태훈 왓챠 대표는 “OTT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할 거란 의심을 받던 스타트업이 해외 진출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며 “이번 일본 서비스 출시는 왓챠가 글로벌 OTT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첫걸음이다. 일본을 시작으로 차별화된 글로벌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img4 정부, 수출용 휴대폰에 토종 OTT 탑재 코로나 사태로 애초 예상한 디지털 시대가 최소 5년은 앞당겨지면서 정부도 뉴디지털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는 ‘디지털 뉴딜 연계 문화콘텐츠산업 전략 보고회’를 갖고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환경으로 전환되면서 중요해진 OTT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OTT 플랫폼 사업자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선 글로벌 시장에서 토종 OTT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는 해외에 수출되는 스마트폰에 국내 OTT를 탑재할 예정이다. 아울러 OTT 특화 콘텐츠 지원을 위해 내년 예산에 15억원을 신규 배정하고, 짧은 영상 등 온라인 신유형 콘텐츠 제작 지원을 위해 올해 문체부에서 65억원, 과기정통부에서 39억원을 투입한다. ‘영상콘텐츠 전문펀드’도 46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OTT 플랫폼 사업자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콘텐츠 현지화를 지원한다. 문체부는 국내 OTT가 해외 서비스 작품을 재제작할 때 자막, 더빙 등을 지원한다. 또 국내 OTT산업 활성화를 위해 자체등급분류제 도입과 세액공제 확대를 추진하고 관계부처 온라인 OTT 정책협의체를 통해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한다. 이해돈 문화산업정책 과장은 “국내 OTT와 글로벌 OTT를 구분한다는 게 현재 환경과 맞지 않으나, 아무래도 정부에서는 국산 OTT와 플랫폼을 진흥하고 콘텐츠산업 발전의 동력으로 활용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OTT의 경쟁력은 콘텐츠 수준에 달려 있다”면서 “콘텐츠 제작 및 투자 환경 조성에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콘텐츠 창작자와 제작자의 세계 시장 진출을 도울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11월호

'OTT 공룡' 넷플릭스, 차별화된 콘텐츠로 국내도 석권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넷플릭스가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지상파는 물론 나름대로 실험적인 소재의 드라마를 선보이는 종편·케이블에서도 다루지 않는 청소년 성매매, 좀비 주제의 작품을 연거푸 내놓으면서 위엄을 드러내고 있다. 이젠 젤리와 싸운다...‘보건교사 안은영’ 넷플릭스에서 최근 야심 차게 선보인 오리지널 시리즈가 바로 ‘보건교사 안은영’이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평범한 이름과 달리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젤리’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갖춘 보건교사 안은영(정유미)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안은영이 새로 부임한 고등학교에서 심상치 않은 미스터리를 발견하고, 한문 교사 홍인표(남주혁)와 함께 이를 해결해 나가는 명랑 판타지 시리즈다. ‘보건교사 안은영’은 어찌 보면 초능력을 가진 다소 뻔한 드라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줄거리와 캐릭터의 부연 설명을 살펴보면 국내 드라마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인물로 구성돼 있다. 안은영은 누군가의 욕망이 남긴 흔적인 ‘젤리’를 볼 수 있으며, 자신이 가진 무지개칼과 비비탄총으로 오염된 젤리를 무찌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여주인공은 남들과 다른 에너지를 가진 남주인공과 함께 봉인이 풀린 학교 지하실에서 나온 수많은 젤리를 무찔러 나가는 것이 줄거리다. 국내 드라마에서는 ‘성공의 욕망’, ‘부의 욕망’이 하나의 캐릭터 속에 녹아 있었다면, 이 작품에서는 현실에 실존하지 않는 젤리로 표현돼 타 드라마와의 차별점을 뒀다. 또 젤리의 모양을 다르게 그리면서 각기 다른 욕망이 우리 근처에 도사리고 있음을 드러냈다. 주인공들이 욕망을 가진 젤리와 싸우기 때문에, 모든 젤리와 이를 처치하는 장면들은 모두 CG로 작업돼 시청자들이 색다른 드라마를 보는 느낌을 주는 데 일조했다. 좀비, 청소년 성매매...차별화된 콘텐츠로 무장 국내 드라마에서 쉽게 다루지 않는 소재는 ‘보건교사 안은영’뿐만이 아니다. 영화에서 주로 다뤘던 좀비물이 넷플릭스에서는 드라마로 탄생했다. 바로 시즌 2까지 이어져 오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킹덤’이 그 주인공이다. ‘킹덤’은 죽었던 왕이 되살아나자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가 향한 조선의 끝, 그곳에서 굶주림 끝에 괴물이 되어버린 이들의 비밀을 파헤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 작품은 공개 전부터 회당 제작비 20억원이라는 초대형 스케일로 시선을 끌었으며, 장르물의 대가 김은희 작가가 집필을 맡아 기대감이 높았다. 베일을 벗은 ‘킹덤’은 한국의 ‘사극’에 해외에서 시작된 ‘좀비’를 접목하면서 국내외 시청자들을 모두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 역시 K좀비물 ‘킹덤’을 “개인적으로 매우 재미있게 본 작품”이라고 꼽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킹덤’에 대해 “한국 사극의 관습을 파괴한 작품”이라고 소개하며 시즌 1을 지난해 최고 인터내셔널 TV쇼 톱10에 선정했다. 또 “16세기 궁궐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음모에 좀비로 변하는 역병과 신분계급 사이의 드라마를 더한 호러 어드벤처물”이라고 호평했다. ‘킹덤’이 영화 ‘부산행’ 이후 좀비물로 흥행에 성공하자, 국내 지상파 드라마와 각종 영화에서는 좀비를 소재로 한 작품들을 쏟아내면서 ‘K좀비’ 열풍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서는 국내 드라마 업계에서는 보기 힘든 소재의 작품도 공개됐다. 바로 ‘인간수업’이다. 이 작품은 청소년 성매매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러냈다. ‘인간수업’은 현실과 맞닿아 있는 소재를 어른들의 시선이 아닌 청소년들의 시선으로 가감 없이 담아내면서 공개와 동시에 엄청난 화제를 일으켰다. 이렇게 국내 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작품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연거푸 공개되면서 국내 OTT 업계는 물론 지상파·종편·케이블 드라마와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으며 굳건함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구독자 확보 이처럼 넷플릭스에서는 남다른 스케일과 국내 드라마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소재들로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국내 OTT 업계, 드라마 시장과의 경쟁에서 차별점을 두며 점점 강세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는 국내 OTT와 달리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구독자에게 제공하면서 시청 폭을 넓혀 가고 있다. 또 국내 OTT인 웨이브(Wavve), 티빙(Tving), 왓챠(Watcha)가 제공하는 드라마‧예능 다시보기, 영화를 넷플릭스에서도 동일하게 제공해 국내 OTT로 발길을 돌릴 수 없게 구독자를 묶어두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강점은 바로 오리지널 시리즈다. 국내 OTT는 처음부터 드라마‧예능 VOD로 시작해 ‘드라마와 예능을 다시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한 반면,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시리즈로 국내 OTT와 차별성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드라마는 방송심의규정 때문에 창작물에 한계가 있지만, 넷플릭스는 심의규정이 없어 다양한 소재의 장르를 선보일 수 있다. 작가나 감독 역시 시청률, 광고 등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돼 넷플릭스와 작업을 원하기도 한다. 국내 드라마·OTT 시장도 정말 ‘모험적’이고 ‘실험적’인 자체 드라마를 선보여야 넷플릭스를 빨리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10월호

'K팝 새 역사를 쓰다'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 계획에 없던 노래...해외 작곡가 팀의 첫 ‘영어’곡 “그래미 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하는 게 새 목표”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2013년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데뷔 7년 만에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성과를 거뒀다. 데뷔 후부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더니 K팝 가수의 ‘꿈’이라고 불리는 미국 빌보드 차트까지 제패했다. 방탄소년단의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가 세운 빌도드 ‘핫 100’ 1위 기록은 K팝 역사에도 의미가 남다르다. 해외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K팝 가수들은 ‘빌보드 200’에서는 우수한 성과를 꾸준히 거뒀지만 유독 ‘핫 100’에서는 주춤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 ‘빌보드 200’이 음반 판매량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면, ‘핫 100’은 라디오 방송 횟수와 스트리밍 실적, 음원 판매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긴다. 노래의 대중적 인기가 차트 진입의 핵심인 셈이다. 이렇게 새 역사를 쓴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다이너마이트’와의 첫 만남을 추억하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첫 시도‧새로운 도전...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 방탄소년단이 ‘다이너마이트’를 발매한 것은 지난 8월 21일. 데뷔 후 첫 디지털 싱글이다. 이 곡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구촌이 실의에 빠져 있는 시기, 전 세계를 향한 방탄소년단의 희망 메시지가 녹아 있다. “이 곡은 행복과 자신감을 찾자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예요.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각자가 할 수 있는 걸 하자는 뜻이 있거든요. 저희 역시도 열심히 달리다 넘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저희와 같은 느낌을 받는 분들에게 바치는 노래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슈가) “많은 분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는데, ‘다이너마이트’가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힐링 송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어요.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디스코 팝 장르라서 많은 분이 듣고 어깨춤을 추실 거라고 믿었죠(웃음).”(정국) 이번 싱글은 방탄소년단의 발매 계획에는 없던 곡이다. 올 하반기에 나올 앨범을 작업하던 중 만나게 된 노래 중 하나였다고 한다. 그리고 멤버들이 직접 작사‧작곡하지 않은, 해외 작곡가 팀의 ‘영어’ 곡이었다. “원래 발매 계획은 없었어요. 올 초부터 하반기에 나올 앨범을 준비 중이었는데, 데모 곡들을 받다가 만나게 된 곡이 ‘다이너마이트’였어요. 듣자마자 너무 신나더라고요. 저희가 시도해 보고 싶었던 노래였죠. 녹음할 때도 정말 춤을 추면서 했어요(웃음). 그래서 곡 작업을 하다가, 팬들에게 최대한 빨리 에너지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 앨범을 내기 전에 파격적으로 싱글을 내기로 했죠. 더 많은 사람과 이 곡을 즐기고 싶었어요.”(RM) 방탄소년단은 이번 싱글을 준비하며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디지털 싱글을 발매했으며, 또 모든 가사가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된 노래를 선보였다. 멤버들은 “저희에겐 모험이자 도전이었던 곡”이라고 입을 모았다. “데모를 처음 들었을 때 영어 가이드였는데, 그 느낌이 너무 좋더라고요. 곡을 듣자마자 멤버들 모두 좋아했던 노래이기도 하고요. 가사를 한국어로 바꿔볼 생각도 했는데, 가이드 녹음을 해보니 영어 가사가 멜로디에 더 잘 붙더라고요. 곡과 멜로디 모두를 생각했을 때 영어로 하는 게 더 어울리겠단 생각이 들어서 영어로 녹음하게 됐어요.”(뷔) “앞으로도 신선한 도전을 계속하려고 해요. 재미있는 도전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이번 곡이 굉장히 신나는 만큼, 많은 분이 이 곡을 통해 활력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불렀어요. 그 마음 하나로 디지털 싱글이라는, 저희에겐 모험이자 도전인 싱글을 발매했고요. 영어 가사도 도전이라 생각해서 여러모로 많이 떨리고 긴장된 노래이기도 해요.”(RM) 빌보드 ‘핫 100’ 1위 달성...K팝 새 역사 쓰다 처음으로 영어로 된 가사와 더불어 디지털 싱글을 발매하며 새로운 시도와 모험에 나섰고,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빌보드 ‘핫 100’은 2009년 원더걸스가 76위에 오르고, 싸이가 2012년 ‘강남스타일’로 2위를 한 이후 한국 가수는 자취를 감췄다. 방탄소년단은 그 공백을 깸과 동시에 한국 가수 최초로 1위를 기록했다. “방탄소년단이라는 팀이 ‘핫 100’ 1위를 할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예요. 하하. 마냥 음악과 춤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우리 팀이, 우리의 진심이 세상에 통해서 너무 기뻤어요.”(제이홉) “한 번쯤은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지,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었어요. 막상 되고 나니까 실감이 안 나더라고요. 너무 행복했고, 무슨 생각을 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매일매일 열심히 노력한 멤버들에게 정말 고맙고, 우리 아미(팬클럽)에게도 감사해요.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밖에 전해드릴 게 없네요.”(지민) “이번 ‘핫 100’ 차트 1위를 한 건 모두 아미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저희에게 아미라는 존재는 좋은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알리고 싶고, 슬픈 일은 숨기고 싶은 존재거든요. ‘다이너마이트’는 팬들과 즐기고 싶은 마음에 출발하게 된 곡인데, 저희와 같이 즐기는 와중에 좋은 성적까지 받아서 너무 행복해요.”(진) 방탄소년단은 데뷔 7년 동안 계속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미국 4대 시상식 ‘빌보드 뮤직 어워즈’, ‘그래미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그리고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를 모두 밟으며 K팝에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연습생 때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연습생 때부터 4대 메이저 시상식 영상도 찾아보고, 많이 보고 따라 해보기도 했어요. 7년 안에 여기 무대에 섰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고, 죽을 때까지 뿌듯할 것 같아요(웃음). 제 기억 속에서 오래 남을 것 같고요.”(뷔) “이번에 1위를 했을 때 많은 생각을 했어요. 멤버들과 ‘우리도 하면 되는구나’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 것 같아요. 그동안 저희가 해 나가던 것들이 있는데, 그 모든 것을 인정받고 보상받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잘했다고 칭찬받은 것 같아서 눈물이 계속 났던 기억이 커요.”(지민) “새 목표는 ‘그래미 어워즈’ 단독 공연” ‘핫 100’ 차트는 미국 라디오 방송 횟수의 비중이 높아 한국어 가사로 시장을 공략하는 K팝 스타들의 곡은 그만큼 약점이 있다. 라디오는 미국 내 대중이 이용하는 전통 플랫폼이어서 ‘언어의 벽’을 넘기 힘들었다. 그런데 방탄소년단은 영어로 된 곡을 통해 미국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저희가 미국 시장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갔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희가 다가가려고 꾸준히 두드려 왔던 지점은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음악일 수도, 춤일 수도 있고요. 저희 모든 음악과 행동들이 늘 통했던 건 아닌데, 이번 결과를 보고 나니 음악과 퍼포먼스가 가진 힘은 참 대단하다고 느꼈어요.”(RM) 매 앨범을 발매하며 방탄소년단은 미디어 기자간담회에서 신보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드러냈다. 그리고 구체적인 성과나 목표를 언급한 멤버는 바로 슈가였고, 그가 말한 것은 지금까지 그대로 이뤄졌다. “제가 말한 목표들이 다 이뤄졌다는 게 뿌듯하면서도 ‘진짜 이야기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어 부담이 되기도 해요(웃음). ‘다이너마이트’로 ‘핫 100’ 1위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이뤘어요. 그래서 다음 목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요. 저희가 연초에 ‘그래미 어워즈’에 가서 협업 무대를 꾸몄는데, 이번에는 방탄소년단만의 단독 무대를 하고 싶어요. 상도 받으면 좋겠지만 저희 의지로 가능한 게 아니라 많은 분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래미 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하는 게 새 목표입니다.”(슈가)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10월호

방탄소년단 빌보드 '핫 100' 점령, 이유 있는 이유

영어가사로 된 정식 싱글...라디오 청취자 수 등 대중성 확인 멤버 자작곡 아닌 외부 작곡가 참여...밝고 경쾌한 디스코팝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방탄소년단의 디지털 싱글 ‘Dynamite(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핫 100’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미국 팝 시장을 점령했다. 앞서 여러 차례 빌보드 메인차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핫 100’ 차트 1위는 처음이다. 정규 4집 ‘MAP OF THE SOUL: 7’ 타이틀곡 ‘ON’으로 달성했던 4위의 기록을 자체 경신한 것이며, 한국 가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영어 가사·외부 작곡가 영입...폭발세 견인했나 방탄소년단은 벌써 몇 해째 미국 시장에서 놀라운 기록을 써내려 왔다. 또 다른 메인차트 ‘빌보드 200’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핫 100’ 차트 정상은 오르지 못한 고지였다. 이전까지 지난 3월 7일 자 빌보드 차트에서 정규 4집 ‘MAP OF THE SOUL: 7’의 타이틀곡 ‘ON’으로 ‘핫 100’ 4위에 오른 것이 최고였다. ‘다이너마이트’가 ‘핫 100’ 1위까지 차지하며, 방탄소년단은 명실상부 북미 음악 트렌드를 이끄는 K팝의 대표 주자가 됐다. 그동안은 안 됐지만 이번에는 가능했던 몇 가지 이유가 회자된다. 특히 업계는 ‘다이너마이트’가 기존 방탄소년단의 곡들과 다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첫 번째는 ‘다이너마이트’가 방탄소년단이 시도한 첫 번째 영어 가사로 된 정식 싱글이라는 점이다. 그간 방탄소년단이 발매하고 활동했던 곡들은 모두 한국어 가사로 쓰이고 가창한 곡들이었다. 지난 2015년 빌보드에 처음 입성한 앨범 ‘화양연화 파트 2’, 이 차트에서 첫 정상에 오른 2018년 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 ‘맵 오브 더 소울: 7’까지 연달아 ‘빌보드 200’ 차트 정상에 오른 4개 앨범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어 가사를 고수한 덕에 더욱 주목받은 지점도 있었다. 방탄소년단은 비영어권의 한국어 가창곡이 실린 앨범으로는 최초로 4개 앨범 연속 ‘빌보드 200’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비틀스 이후 처음으로 2년 안에 4개 앨범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아시아의 유일무이한 ‘빌보드 강자’ 자리를 유지해 왔다. 그럼에도 모든 장르를 망라해 개별곡의 순위를 정하는 빌보드 메인차트 ‘핫 100’에서는 정상을 밟지 못했다. ‘핫 100’은 한 주간 미국 내에서의 온라인 음원 다운로드 수, 에어플레이라고 하는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청취자 수, 온디맨드 음원 다운로드 수, 유튜브 조회 수 등을 종합해 1위부터 100위까지 순위를 매긴다. 미국 내의 개별곡 인기가 중요한 척도이기에 그동안 한국 가수에게는 높은 벽으로 여겨졌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7주 연속 2위에 머물렀던 게 국내 가수 최고 기록이었다. 지난 앨범으로 ‘핫 100’ 4위까지 치고 올라간 이후, 방탄소년단은 영어 싱글로 승부수를 던졌다. 데뷔 이래 처음 영어로 곡을 소화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들은 정규앨범 발매에 앞서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를 영어 버전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소개했다. 그리고 보란 듯이 ‘핫 100’에 1위로 데뷔하는 데 성공했다. ‘다이너마이트’가 기존과 또 하나 다른 점은 외부 작곡가의 참여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빌보드에 입성한 모든 곡을 작곡, 작사, 프로듀싱에 안무까지 직접 참여하며 ‘자체제작 아이돌’로 이름을 떨쳤다. 전 세계 무대에서 단순히 K팝 아이돌이 아니라 아티스트로 인식된 계기도 그 때문이었다. 리더인 RM을 비롯해 슈가, 제이홉 등 멤버 대부분이 직접 앨범의 콘셉트와 곡 작업에 참여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이 글로벌 성공 비결로 꼽혀 왔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밝고 경쾌한 디스코팝 장르의 ‘다이너마이트’는 뮤지션 데이비드 스튜어트와 제시카 아곰바르가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이들은 앞서 조나스 브라더스의 ‘왓 어 맨 가타 두?(What A Man Gotta Do?)’, 헤일리 스타인펠드의 ‘아이 러브 유스(I Love You’s)’를 만들며 이름을 알린 작곡가다. 두 곡 모두 충분히 성공을 거두긴 했으나 ‘핫 100’ 차트 정상에 이름을 올린 건 ‘다이너마이트’가 처음이다. 오래 준비한 빅히트 상장, ‘다이너마이트’로 호조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를 발판 삼아 이미 오래전부터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준비해 왔다. 지난해 걸그룹 여자친구의 소속사 쏘스뮤직(대표 소성진)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방탄소년단 외에 아티스트 채널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쏘스뮤직 외에도 국내 중견급 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인수해 레이블화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드러내 왔다. 이어 지난 5월에는 뉴이스트와 세븐틴의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대표 한성수)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쏘스뮤직에 이어 플레디스 아티스트까지 빅히트 산하로 합류하며 즉각적인 멀티 레이블 확장이 가능해졌으며, 아티스트 채널과 수익 창출 다각화 역시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플레디스의 한성수 대표 합류 역시 케이팝 크리에이티브 리더 그룹을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빅히트가 오래 준비하고 방탄소년단 역시 글로벌 최정상의 자리를 오래 지켜온 만큼 징후는 있었다. 지난 3월 발매한 정규 4집 ‘MAP OF THE SOUL: 7’으로 방탄소년단은 8월 3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에서 베스트 그룹, 베스트 K팝, 베스트 안무상까지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VMA 2관왕에 올랐던 이들은 이날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선보이며 ‘다이너마이트’의 폭발적 인기를 단단히 예열했다.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가 ‘핫 100’의 정상을 밟은 직후, 빅히트가 상장 절차에 본격 돌입하면서 최고의 적기를 만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상장을 앞두고 ‘다이너마이트’ 발매와 오는 10월로 예정했던 오프라인 콘서트 등을 기획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흘러나온다. 오프라인 콘서트는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5로 격상되며 잠정 취소됐다. 하지만 ‘다이너마이트’는 제대로 성공했다. 무엇보다 ‘다이너마이트’의 효과가 계속될 거라는 점에서 빅히트의 상장 호조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방탄소년단은 경쾌한 디스코팝 장르의 음악 ‘다이너마이트’를 전 세계에 동시 발매하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활력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발매와 동시에 세계 104개국과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8월 22일 오전 8시), 스포티파이 ‘글로벌 50’ 차트 1위(8월 21일 자), 역대 유튜브 뮤직비디오 가운데 ‘24시간 최다 조회 수’ 등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각종 외신들은 내년 1월 31일 열리는 미국 음악계 최고의 권위 ‘그래미상’ 수상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한국에서 빅히트 상장 절차가 마무리되는 동안, 방탄소년단은 미국에서 예정된 프로모션을 이어 왔다. 9월에는 10일 NBC TODAY 시티 뮤직 시리즈, 17일 NBC 아메리카 갓 탤런트, 19일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페스티벌에서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선보이며 북미 전역을 달궜다. 26일에는 ‘다이너마이트’ 안무 버전 뮤직비디오(Choreography ver.)도 추가 공개됐다. 상장을 앞두고 지나치게 부풀려진 ‘풍선효과’를 우려한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 때문에 더욱 성공할 수밖에 없게 설계된 ‘다이너마이트’의 파급효과는 현재 진행형이다.

2020.12월 ANDA
2021.01월 ANDA
2021.02월 ANDA
2021.03월 ANDA
상호 : (주)뉴스핌 | 사업자등록 : 104-81-81003 | 발행인 : 민병복 | 편집인 : 민병복 | 주소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0, 미원빌딩 9층 (여의도동) 뉴스핌 | 편집국 : 02-761-4409 | Fax: 02-761-4406 | 잡지사업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478 | 등록일자 : 2016.04.19
COPYRIGHT © NEWSPIM CO., LTD. ALL RIGHTS RESERVED.
© NEWSPIM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