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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환 미래에셋 ETF본부장 “中 테크, M7만큼 잠재력 중국판 ‘ASOX’ 선보일 것”

AI 투자 확대로 중국 증시 재평가...관세 여파 반감될 것 중국 테크 수준 M7까지 오를 것...BYD 주목 미국 장기 전망 여전히 긍정적...TIGER ETF로 연금 투자 | 이석훈 기자 stpoemseok@newspim.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세계 증시가 부침을 겪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ETF본부장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투자처를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중국 증시가 투자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물론 중국 증시도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7일 관세 충격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7.34% 내렸다. 하지만 단기적인 주가 변동이 아닌,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라고 이 본부장은 강조한다. 이 본부장은 “딥시크 부상 이후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덕분에 중국 증시는 빠른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며 “미중 기술주의 주가 격차가 축소되면서 저평가 국면이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록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가 단기적인 변동성을 야기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신속한 경기 부양책과 중국 테크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공동부유 정책 등 경제에 인색했던 중국 정부의 태도가 돌아선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지난 2021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발표한 공동부유 정책은 사회 소득 격차를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알리바바 등 빅테크 기업에 급격한 개혁 조치를 단행했다. 이렇듯 기업을 향한 중국의 단호한 태도가 지난 2월을 기점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시 주석에 ‘미운털’이 박혔던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6년 만에 민영기업 좌담회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로빈 싱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좌담회에 마윈이 초청된 것에 대해 “규제가 끝났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테크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도 우호적으로 바뀔 조짐이 보이면서 알리바바·BYD 등 테크 기업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나온다. 더구나 이 본부장은 중국 빅테크 기업의 기술력이 M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에 필적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본부장은 “BYD를 예로 들고 싶다”며 “BYD의 기술력은 테슬라를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테슬라는 카메라 기반으로 자율주행 시스템을 만들다 보니 지형지물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BYD의 천신의 눈은 전파를 쏘는 방식이기 때문에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보다 지형지물을 잘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딥시크 출시 이후 주가가 빠르게 상승한 만큼 단기 차익 실현으로 조정을 받고 있으나, 중국 주요 테크 기업들의 기업 가치는 미국 유사 기업 대비 현저하게 낮다”며 “중국의 정치적인 리스크와 높은 주가 변동성, 기업의 투명성 부족, 미중 갈등 등 리스크 요인보다 글로벌 경쟁력에 대한 재평가가 시장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테크 기업에 대한 전망이 좋기 때문에 해당 섹터에 투자하는 차별화 상품을 고안 중이라고 이 본부장은 귀띔했다. 일례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나스닥과 협업해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를 출시한 바 있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가 있었지만, AI 산업과 더 밀접한 관련을 맺는 기업에 집중 투자하자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테크 기업 중에서도 훌륭한 잠재력을 지닌 회사를 엄선해 새로운 지수를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이 본부장은 “지수 개발사가 지수를 개발하는 것이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샤오미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 제조업 기업을 지수에 포함하길 원한다”며 “시장점유율(MS)이나 객관적 기술력 등을 기준으로 우수한 중국 테크 기업들을 선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일가중 ETF 장기 투자 적합 이 본부장은 최근 관세 리스크로 급락 중인 미국 증시가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세계 증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급락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게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미국은 전 세계 증시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리먼 브러더스 사태나 코로나19 등 미국 증시가 급락을 겪었던 사례는 많지만 결국엔 미국 대표 지수는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단기적인 변동성은 여전하기 때문에 미국 지수 투자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무역 긴장이 다시 부각되면서 글로벌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민감한 미국 증시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시장의 향후 방향성은 무역 갈등 진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미국 기업들의 실적 변화와 같은 펀더멘털 요인들이 핵심이 될 것”이라며 “레버리지 ETF 등 단기적 차익 실현 목적의 투자는 최대한 조심해야 하고, 기업의 실적 등 펀더멘털적 요소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투자자의 성향에 맞춘 상품을 선정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투자 시 빅테크 쏠림이 두려운 투자자들은 ‘TIGER 미국S&P500동일가중 ETF’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이 상품은 S&P500 구성종목에 약 0.20%씩 동일한 비중으로 투자하며, 시가총액가중 방식인 S&P500 지수 대비 중소형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것이 특징이다. 이 본부장은 “이 상품에 투자하면 특정 종목·업종에 과도하게 쏠리는 부담을 낮춰 변동성을 줄일 수 있고, 분산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S&P500동일가중 지수는 빅테크 완화 사이클과 쏠림 현상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 후 시가총액가중 방식 대비 좋은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만약 연금계좌에서 미국 투자 비중을 높이고 싶다면 ‘TIGER TDF2045’에 투자하는 것이 적합하다. 이 상품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S&P500에 79%를, 국내 단기채권에 21%를 투자한다. 해당 상품은 퇴직연금계좌에서 100% 투자 가능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위험자산에 70%만 투자 가능한 퇴직연금계좌 내에서 미국 투자 비중을 늘릴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된다. 이 본부장은 “미국 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퇴직연금계좌 내에서 미국 주식을 늘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퇴직연금계좌 내 70%를 미국 지수 추종 ETF에 배분하고, 나머지를 TIGER TDF2045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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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호

이원호 모바일사업플랫폼부 부장 베일 벗은 우리금융 알뜰폰 사업 “강점은 금융과의 융합”

통신 3사 점유율 48%, KB리브모바일도 적자 해법은 금융과의 결합 “3~4% 금리 더 받는 적금 등 준비” 중소 사업자와의 상생도 준비, “알뜰폰 파이 키울 것” | 채송무 기자 dedanhi@newspim.com 우리금융그룹의 알뜰폰 사업이 비은행 분야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지난 3월 18일 출범한 우리금융그룹 ‘우리WON모바일’이 상생과 안전을 무기로 본업인 금융에 기여하는 선순환을 정조준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우리WON모바일’이 바로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통신 3사가 48%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 비교 대상인 금융권 첫 알뜰폰 사업자인 KB리브모바일도 2019년 사업 시작 이래 최근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금융그룹의 알뜰폰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원호 모바일사업플랫폼부 부장은 대안으로 금융과의 연결을 꼽았다. 알뜰폰을 사용하는 우리은행 고객 층의 혜택을 늘리는 방법으로 신규 고객의 유입을 꾀하고 기존 고객 층의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우리금융그룹 알뜰폰, 강점은 금융과의 결합 “금융과 모바일 동시 이용 시 혜택, 카드사 제휴로 2만5000원 할인도.” 우리금융그룹의 알뜰폰은 당국의 제한으로 저가 요금 경쟁에 나설 수 없다. 그러나 이 부장은 “은행 거래 실적에 따라 통신 요금을 할인받는 상품을 만들고 있다”며 “모바일을 사용하는 경우 금리를 3~4% 더 받을 수 있는 적금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금융과 모바일을 모두 이용하면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금융그룹 내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혜택을 주는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 부장은 “어느 정도 사용하면 최대 2만5000원까지 할인을 받는 카드도 나올 것”이라며 “간접적으로 할인 혜택을 드리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우리금융그룹 알뜰폰의 강점은 보안이다. 이 부장은 “은행의 앱 스마트뱅킹에 준하도록 보안을 강화했다”며 “은행 규정에 따라 서버 이중화와 재해 복구 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하는 등 준비를 했기 때문에 시스템 안정성이나 보안 부문은 뛰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큰 이익을 거두기는 어렵지만, 우리금융그룹은 장기적으로 통신 사업을 통해 금융 본연에 기여하는 구조를 준비하고 있다. 인터넷 뱅크의 추격 속에 시중은행들의 위기감은 적지 않다. 우리금융그룹은 비금융 서비스인 알뜰폰 사업을 통해 신규 고객 층의 유입 효과와 기존 고객층의 충성도를 다지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 부장은 “은행과 밀접하게 결합해 본업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나가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말했다. 상생도 강조 “시장 규모 키우고, 금융 컨설팅도 준비” 우리금융그룹 알뜰폰 사업의 또 다른 특징은 상생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알뜰폰 시장 자체를 홍보해 파이를 키우고 중소 사업자를 돕는 정책을 펼 예정이다. 이 부장은 “은행에서 신뢰성 높은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해 고객 신뢰를 높이면서 알뜰폰 시장의 규모를 키워 나가는 역할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알뜰폰 전체를 홍보하려 한다. 4월 말에 TV 광고 등이 나갈 것인데 알뜰폰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내용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알뜰폰 중소 사업자에 대한 금융 컨설팅에 나서고 고객 서비스(CS), 보안 확충도 도울 예정이다. 이 부장은 “기업 금융 컨설팅을 우선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CS를 위해 챗봇 엔진도 지원할 계획”이라며 “우리금융그룹이 수십억 원을 들여 구축한 것이지만, 관련 기술 지원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학도 출신, 알뜰폰 사업 실무 총괄 중책 이 부장은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를 취득한 공학도 출신이다. 2000년 데이콤 초고속인터넷사업부 입사를 시작으로 KTF와 홈플러스에서 결제와 통신 관련 업무를 맡는 등 2015년 우리은행 입사 전에는 금융권과 관계 없는 경력이 대부분이었다. 이 부장은 인터넷 뱅크가 출현하던 2015년, 우리은행의 핀테크사업부 팀장으로 입사해 결제 및 제휴 업무를 수행했고, 우리금융그룹의 알뜰폰 사업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중책을 맡았다. 지금 그는 영화 개봉을 앞둔 감독처럼 설레는 마음이다. 그는 알뜰폰 사업의 출범에 대해 “만감이 교차한다”며 “신사업 1호로 기대감이 크고 바람도 많기 때문에 잘해야 되겠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다. 비금융 신사업을 처음부터 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걸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준비를 해 왔지만 다양한 일들이 벌어질 것인데, 신속하게 잘 대응하기 위해 미리 잘 준비하려 한다”고 다짐했다. 우리금융그룹의 알뜰폰 사업은 당초 지난해 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당국의 허가가 늦어지면서 출범이 연기되는 곡절을 겪었다. 그는 “라이선스 취득의 불확실성 속에서 계약을 맺은 개발사, 고객센터 업체 등과 계약을 변경하고 양해를 구하는 과정이 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오랜 준비 끝에 출범한 알뜰폰 사업은 이제 시장의 평가를 받는다. 그는 “솔직하게 서비스를 하려고 한다. 무리하지도 않겠지만 고객을 소홀히 대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보안이나 개인정보를 철저하게 관리하면서 고객들이 서운해하지 않게 할 것이다. 우리은행이나 통신 사업에 관심을 갖고 이용해 보시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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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국 하나기술 경영관리그룹 전무 “UTG 시장 확대 흑자 넘어 지속성장 기반 확충”

“신규 수주 최소 1700억원 전망” ‘Z-스태킹·WIP 장비’ 시장 선점 전고체 배터리 소재 “1톤 생산 계획” | 이나영 기자 nylee54@newspim.com “올해 흑자 전환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통해 무리 없이 달성하겠다.” 최상국 하나기술 경영관리그룹 전무이사는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부터 확실한 실적 반등을 보여주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핵심은 신사업 개척과 기술력 강화다. 배터리 장비 강자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디스플레이·소재 시장까지 발을 넓히며 실적 반등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하나기술이 올해 디스플레이용 초박형강화유리(UTG·Ultra Thin Glass)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최근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는 폴더블 폰과 차량용 곡면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며 유리를 더 얇고 강하게, 더 정밀하게 가공하는 기술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UTG는 접거나 휘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의 핵심 소재로 기존 디스플레이용 커버글라스보다 더 높은 가공 기술력이 요구된다. 하나기술은 이 분야에서 열면취(Heat Edge Polishing)라는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 강화유리(커버글라스) 가공 공정에서는 가장자리(엣지)를 물리적으로 연마하는 휠 가공 방식이 주로 쓰였다. 다만 이 방식은 가공 과정에서 미세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내구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하나기술이 개발한 ‘열면취’ 기술은 유리를 고온에서 열처리해 연마 없이도 미세 균열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하나기술에 따르면, 기존 휠 가공 대비 내구성 개선 효과가 크고 곡면 처리까지 가능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용 UTG 가공에 최적화된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최 전무는 “이미 독일 완성차 디스플레이 업체에 해당 장비를 공급해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았다”며 “최근에는 폴더블 폰용 UTG 가공 기술로 고객사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스마트폰 커버글라스 시장은 아직도 휠 가공 중심이라서 하나기술의 열면취 기술이 기존 공법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중국·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관련 장비 수주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기술은 전고체 배터리 시대를 대비해 핵심 장비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생산 공정에 필요한 WIP(Warm Isostatic Press) 장비와 조립 공정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Z-스태킹(Stacking) 장비를 모두 확보했다. 지난해 하나기술은 2차전지 제조 공정 가운데 노칭 공정 후 양·음극을 분리막과 함께 부착해 적층(Stacking)된 셀 형태로 제작 및 조립하는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Z-스태킹 장비는 알파벳 ‘Z’ 형태의 스태킹 방식으로 분리막을 자르지 않고 양·음극을 번갈아 적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전무는 “600밀리미터(mm) 이상의 롱셀 기준으로 0.38초 수준의 택 타임(Takt time·제품 하나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구현해 기존 경쟁사 대비 약 30% 빠른 속도를 실현했다”며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고객사 입장에서 투자비와 공간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머신 기능을 탑재해 장비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사전 예지보전(豫知保全)까지 가능하게 했다. 이에 이미 프랑스 고객사에 해당 장비를 양산형으로 공급했고, 국내외 추가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전고체 배터리용 ‘WIP 장비’로도 시장 영역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WIP는 고체 전해질을 극판에 고온·고압으로 압착해 접착성을 높이는 장비다. 하나기술은 기존 공정이 가진 양산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단식 가압 방식과 인라인 연속 공정을 개발했다. 현재 분당 30개(pcs) 수준의 양산 속도를 구현하며, 국내외 주요 배터리 업체 파일럿 라인에 공급을 앞두고 있다. 최 전무는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파일럿 라인에 장비를 공급하기도 했고, 국내 배터리 기업 및 해외 고객사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WIP 장비는 전고체 배터리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장비인 만큼 글로벌 시장 선점이 가장 중요한 목표로, 내년까지 테스트를 진행한 후 본격적인 양산 라인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나기술은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황화리튬을 직접 생산하는 데도 성공했다. 장비 기업이 직접 소재까지 사업을 확장한 것은 차세대 배터리 시장에서 풀 패키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재 하나기술은 전고체 배터리 핵심 소재인 황화리튬을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개발까지 완료한 상태다. 최 전무는 “현재 월 30킬로그램(kg) 규모로 시험생산 중이고, 국내외 배터리 셀 업체들과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기존 경쟁사 대비 제조원가를 30~40% 절감한 측면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 고객사들로부터 샘플 요청이 많은 편이다. 내년에는 월 1톤(t) 이상 양산 체제 전환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나기술은 올해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과 신규 수주 확대를 동시에 노려 흑자 전환을 확신한다. 최 전무는 “작년부터 선제적으로 조직 슬림화와 고정비 절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고, 올해는 국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신규 수주에 나서면서 1700억~2000억원 규모의 수주가 예상된다”며 “올해는 단순히 흑자 전환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장비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신규 장비와 소재 사업의 수익 기여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2026년에는 전고체 장비와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에서 글로벌 1위가 되겠다는 목표로 공급망 다변화, 가공 내재화, 프로젝트 관리 고도화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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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호

이애형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장 “도민 행복 위해 헌신하는 정치 할 것”

지역현안 해결 위한 적극적 행보·예산 확보 “신뢰 담은 정책, 주민과 함께 추진해 나갈 것” | 박승봉 기자 1141world@newspim.com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도민의 일꾼이라는 자세로 열심히 의정 활동에 매진하겠다.” 이애형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위원장(국민의힘, 수원10)은 “소통과 협력 없이는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 가졌던 사명감을 끝까지 지켜 경기도의 발전과 도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정치를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남은 임기 동안 신뢰가 담긴 정책 추진으로 주민과 소통하면서 더 나은, 더 행복한 경기도를 위해 의정 활동을 열정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우리 경기도의회와 경기도의원의 존재 이유는 바로 우리 ‘경기도민’ ”이라며 “경기도의회 도의원으로서 도민 생활과 직결된 민생 현안에 대해 최선의 대안을 찾기 위한 의정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애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Q. 제11대 경기도의회 전반기가 지났다. 의정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무래도 교육행정위원장으로서 첫 상임위 회의가 가장 기억이 난다. 첫 회의 진행 중 이번에 새로 구성된 우리 위원회 위원님들의 발언을 메모하다 보니 공통적으로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 있었다. 바로 ‘새로움, 꿈, 희망, 미래’였다. 저뿐만 아니라 열세 분의 위원님들 모두 우리 교육이 가져야 하는 바람으로 밝은 이미지를 떠올리고 계셨다. 그것이 우리 교육의 또 다른 이름이어야겠구나 하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고, 어깨를 짓누르던 고민과 긴장감은 눈 녹듯 사라지고 경기 교육을 위한 적극적인 의정 활동의 의지로 바뀌었다. 친구들과 같이 놀고, 뒹굴며, 급식을 기다리던 추억이 있는 곳, 훌륭한 선생님들의 훈훈한 사연들이 넘쳐났던 밝은 학교를 다시금 만들겠다. Q. 정치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는. 30년 넘는 기간을 개국약사로 활동했다. 그러다 보니 누구보다 경제적으로 취약한 환자들이 충분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상황을 빈번하게 접했다. 이에 정부나 지자체 등 공공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보건·복지 정책이 적정하게 수립돼 진정으로 필요한 대상자에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하는 생각을 늘 했다. 약사회 활동과 함께 ‘약바로쓰기운동본부’ 본부장을 맡아 오랫동안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을 했고, 우리 일상 속에 깊숙하게 숨어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마약 근절을 위해 NGO 단체인 경기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활동했다. 당시의 경험들은 국민의 보건 향상을 위한 정책을 직접 개발하고 실천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어졌고, 더 나은 국가와 우리 경기도 및 수원시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싶어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Q.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해 왔는지. 수원시 세류 1·2·3동 및 권선 1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경기도의원으로서 주민들의 숙원 및 각종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의정 활동을 했다. 최근에는 수원천 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을 확보했다. 수원천은 단순한 하천이 아니라 문화체육시설이 부족한 지역 주민들의 문화·만남의 장이자 운동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주민들에게 이러한 역할을 온전히 충족시켜 주기에는 일부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계속해서 수원천 환경 개선을 위한 예산 확보를 추진해 왔다. 이번에 확보된 예산을 바탕으로 수원천이 지역과 주민 친화적인 하천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또한 수원은 노후화된 학교들이 많아 지역구 내에 위치하고 있는 학교들을 모두 직접 다녀봤다. 교육청·시청·주민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회의를 통해 파악한 학교 현안 해결 등 교육 환경을 돌볼 생각이다. 우리 지역구는 수원 군공항 소음으로 인한 정신적·신체적 피해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관계자들과 논의하거나 입법 활동, 기자회견 개최, 토론회 참석 등 다방면으로 애쓰고 있다. Q. 다수의 조례 제·개정과 지역 발전을 위해 많은 도비를 확보한 비결은. 조례 제·개정 및 지역 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 등 의정 활동 결과들은 저 혼자만의 비결이나 힘이 아닌 경기도민 모두가 공동으로 함께 이루어낸 노력의 결실이라 생각한다. 이 성과들은 제대로 도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개선 방안을 논의하며 더 나은 경기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해 주신 결과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도민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숙의하며 정책으로 구현할 때 한층 더 나은 경기도가 완성된다. 직접 발로 뛰며 소통하는 현장 방문, 토론회 및 정담회 등의 활동들이 다양한 정책 개발 및 예산 확보로 이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 의정 활동 후반기 중점 계획과 행보는. 경기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는 교육행정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공교육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 과거에 비해 교육 여건은 획기적으로 개선됐으나 학교는 지식 전달 위주, 평균 수준의 획일적 교육이 여전하다. 학교 폭력이나 왕따, 기타 문제 등으로 대안 교육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학생도 늘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꿈과 끼가 다양해 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맞춤 교육을 바라는 수요자의 요구도 높다. 이러한 수요에 맞추기 위해서는 공급자로서 공교육이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올해부터 고교학점제가 전격 도입돼 공교육의 대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교육 시스템의 변화에 따른 교사들의 업무 과중, 학생들의 과목 선택을 위한 학교 공간 확보 등 우려도 있지만, 고교학점제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학교 현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고민하겠다. 이와 함께 IB교육과 공유학교, 지역교육협력 등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함께 고민하면서 경기 교육의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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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호

기후변화 대비 분주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 “美 스페이스X서 농업위성 발사 추진 트럼프 통상정책 적극 대비할 것”

“해외에서 배추 길러 국내 수급 불안할 때 반입” “올해 충북 보은서 배추 ‘MA기술’ 첫 시범 적용” “트럼프 관세정책은 학습된 위험...수출 타격 無” | 대담=정성훈 경제부장 jsh@newspim.com | 정리=이정아 기자 plum@newspim.com “올해 하반기 미국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전용 발사대에서 우리나라 농업위성을 발사할 계획입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정부세종청사 장관 집무실에서 뉴스핌 월간ANDA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송 장관은 “농업위성은 한반도 전역의 농작물 상황을 3일 주기로 관측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이를 통해 재배 면적, 생육 상황을 살피고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생산량을 예측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취임 405일째를 맞은 송 장관은 전형적인 현장형 관료로 손꼽힌다. 현장 방문 횟수만 253회에 달한다. 이틀에 한 번꼴로 현장을 찾은 그는 무엇보다 기후 변화로 인한 농축산물 타격에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송 장관은 “현장을 찾을 때마다 농가들이 기후 변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기후 변화로 지난해 사과, 배추 가격 이슈가 있지 않았냐”며 “소비자들도 힘들었겠지만, 농가들도 기후 변화 영향으로 아주 힘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후 변화에 대응해 생산·유통 체계를 개편하겠다”며 생산 전 단계, 생산 단계, 유통 단계의 이른바 ‘3 스텝’을 소개했다. 생산 전 단계에서는 농업위성을 통해 작황 관리를 촘촘하게 엮고, 생산 단계에서는 재배적지 발굴과 품종 개발을 추진한다. 유통 단계에서는 온라인 도매시장 등을 통해 비용 절감을 꾀한다. 특히 송 장관은 해외농업개발사업으로 해외에 배추 등 채소류 재배적지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농식품부는 4월 중에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연내까지 사업 모델과 경제성 분석을 완료할 계획이다. 송 장관은 “앞으로 기후 변화가 심화된다고 가정할 때 더 이상 우리 국토에서 국민 먹거리를 전부 생산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며 “해외 농업 개발을 통해 먹거리를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 정책으로 우리 농식품 수출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는 ‘학습된 위험’이라고 칭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실제로 우리나라에 불리한 통상 정책을 시행하지 않았는데 지레짐작해 불안감만 키우고 있다는 뜻이다. 송 장관은 “한국 정부는 이미 트럼프 행정부를 경험해 봤다. 1기 행정부에서도 한미 FTA 재협상 등 여러 말이 무성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우리에게 큰 영향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자국 내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관세 정책을 하게 되면 물가를 더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며 “그럴 경우 우리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은 더 강화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송 장관과의 일문일답. Q. 농업위성 이야기가 흥미롭다. 우리나라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위성인지. 농업위성은 농림 상황 관측과 홍수·가뭄 등 재해 대응을 위해 농촌진흥청, 산림청, 우주항공청이 지난 2019년부터 공동 개발한 위성이다. 현재는 개발 마무리 단계로 올 하반기 발사가 예정돼 있다. 위성 조립은 완료된 상태로 우주환경 성능 테스트 후 미국 소재 발사장으로 이동해 발사된다.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발사대를 빌려서 쏘아올릴 예정이다. Q. 농업위성의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농업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보는지. 농업위성은 작물의 생육 모니터링과 생산량 관측, 수자원 관리, 작물 재배지 변동 등 기후 변화 감시에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요 곡물 수입국의 작황 정보 파악도 가능해 식량 안보에 도움을 준다. 특히 농산물 수급안정 대책 추진에 중요한 주요 품목의 재배, 출하면적 산출과 생육 산출에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해외농업개발 사업으로 국내에 반입되는 농산물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 정부는 글로벌 식량 위기 등 비상시에 대비한 해외농업자원 반입 기반 마련을 위해 2009년부터 우리 농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2023년 기준 66개 기업이 18만9000ha(1㏊는 1만㎡)를 개발해 옥수수·콩·밀 등 167만8000톤을 확보했다. 이 중 9만8000톤이 국내로 반입된 바 있다. 올해 정부는 농식품산업 기업들이 해외 농업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융자받을 수 있도록 6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Q. 만일 해외에서 농산물을 재배하고, 국내로 반입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지난해 해외농업개발법 개정으로 반입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반입 명령에 따른 손실보상제도를 마련해 불확실한 여건에서도 사업자가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안전장치를 구축했다. Q. 기후 변화에 대응한 품종 개발과 재배기술 연구개발(R&D)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 기후 적응형 품종을 개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예를 들어 배추 신품종인 ‘하라듀’는 더위에 잘 견디는 특성이 있다. 현장 농가 이야기를 들어보니 현재 배추 종자는 모판에서 기르는 기간과 노지에서 기르는 기간을 합쳐 석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모에서 기르는 기간을 한 달 정도 거친 후 노지로 옮기면 열흘가량은 더 빨리 자란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종자·품종 개발을 추진하려고 한다. Q. 생산 이후에는 비축 역량을 갖추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저장 기술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은. 생산 후 노지 채소 중심으로 상시 비축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 2027년까지 강릉에 비축기지를 신설하는 게 목표다. 또 비축 역량 강화를 위해 봄배추 비축 물량을 지난해 1만톤에서 2030년에는 3만톤으로 확대하려고 한다. 저장 기간 연장을 위한 저장 기술(CA, MA) 실증도 추진한다. Q. 저장 기술이 생소한데, 배추의 경우 어떤 기술이 사용되는 건지. CA 기술은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 조절을 통해 작물의 호흡을 억제하는 기술이다. MA 기술은 플라스틱 필름을 이용해 포장 내 온습도와 기체 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배추에 적용되는 건 MA 기술이다. 쉽게 설명하자면 CA 기술은 한번 저장하면 개봉할 수 없다. 그런데 배추 같은 경우 수시로 입출을 해야 하지 않나. 그래서 CA 기술과 원리는 같지만 세밀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MA 기술이 적용된다. 실제로 농진청에서 실험한 결과 배추 보관 기간이 2개월에서 4개월까지 늘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여름철 고랭지 배추 수급 불안정에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유통구조 개선에도 성과가 있었다. 지난해 온라인 도매시장의 성과가 뛰어난데, 올해 목표가 있다면. 온라인 도매시장은 유통구조 비용 10% 절감을 목표로 추진됐다. 작년에 5000억원을 목표로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6400억원을 달성하면서 목표액을 크게 넘겼다. 올해도 거래액 1조원을 목표로 했는데, 지난 2월 23일 기준 벌써 1000억원을 넘긴 상태다. 이 추세가 지속되면 연내 1조원 목표는 손쉽게 넘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온라인 도매시장을 키운다는 건 산지의 농산물유통센터(APC) 기능을 스마트화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Q. 온라인 도매시장은 소비자에게도 이익이지만, 농가에도 이익이 돌아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온라인 도매시장 유통 비용은 지난해 7.4% 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절반 정도는 생산농가의 베네핏(혜택)이고, 절반 정도는 소비자 잉여다. 온라인 도매시장의 원리 자체가 소비자와 농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Q.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 정책이 연일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K푸드 수출에 타격이 있지 않겠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바라보는 우리 시각이 마치 ‘학습된 위험’ 같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한미 FTA를 재협상한다는 말이 무성했지만, 결론적으로 큰 영향은 없었다. 정부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는 분야는 농식품 수출인데, 농식품은 일반 상품(Commodity)과 다른 특성이 있다. 어떤 한 사람이 어린 시절 라면을 먹은 경험과 기억이 있다면, 그 사람은 라면 가격이 상승해도 라면을 계속 구입하게 된다. 미국의 보편관세가 도리어 우리 식품의 수출 증가를 이끌 수도 있다. Q. 보편관세는 모든 국가에 적용되는 관세이니 우리 농식품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인지. 맞다. K문화가 알려진 지금 오히려 라면·김치·가공음료 등 연관 식품 수출이 확대될 수 있다. 정부는 K푸드 패키지화를 통해 시장 확장 가능성을 제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수출하는 품목에 고관세를 매기는 건 스마트한 정책이 아닐 거라고 본다. 미국의 통상 정책에 대해 너무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다만 정부는 미국의 통상 정책에 대응해 ‘농식품 분야 대응 TF’를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내 농식품에 미칠 영향에 대비하겠다. Q. 농식품부의 업무가 국민들 삶과 제일 밀접한 부처라고 느껴질 만큼 방대하다. 올해 어떤 정책 방향을 가지고 있는지. 농식품부를 물가 안정 부처라고만 생각하시는데, 그걸 하기 위해서는 생산부터 가공·유통·수출까지 밸류체인이 전반적으로 연결돼 있다. 하다 못해 과거에는 누에에서 나오는 실로 옷을 짓지 않았나. 저는 농식품부를 의식주의 밑바탕이 되는 부처라고 생각한다. 국민들 삶에 밀접하게 연결이 되어 있는 만큼 기초를 든든히 다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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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호

이은정 하나더넥스트본부장 “미래 세대 위한 시니어 라이프 설계”

은퇴설계부터 자산관리·유언대용신탁까지 시니어케어 넘어 가족 세대 고객 확보 고객 저변 넓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대 | 정광연 기자 peterbreak22@newspim.com | 이형석 사진기자 leehs@newspim.com 65세 이상 고객들의 은퇴 설계 및 자산 관리 등 ‘시니어케어’ 시장을 향한 금융권의 경쟁이 뜨겁다. 급속한 고령화로 50대 이상도 ‘뉴 시니어’로 합류하고 있다. 이에 2030년에는 21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 시장으로 떠올랐다. 시니어 보유 자산이 커지면서 맞춤 금융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하나은행은 지난 조직개편에서 기존 프라이빗뱅크(PB) 사업과 유언대용신탁 사업, 은퇴 설계 및 자산 관리 등을 통합한 ‘하나더넥스트본부’를 신설하고 시니어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하나더넥스트 사업 총괄이라는 중책을 맡은 이은정 본부장은 “시니어 고객들의 니즈는 여유로운 은퇴 라이프를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자산 관리로 확장되고 있다”며 “개인을 넘어 가족과 시대를 아우르는 맞춤형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초고령화 시대, 시니어 특화 브랜드로 시장 공략 1995년 입행한 이 본부장은 2001년 압구정 VIP 클럽을 시작으로 20년 넘게 자산관리 분야에만 집중한 전문가다. 2023년 투자상품본부장, 지난해 WM본부장 등을 거쳐 신설 하나더넥스트본부장에 올랐다. 하나더넥스트본부는 기존 ‘PB사업부’와 유언대용신탁 등으로 초고액 자산가의 복합 니즈를 해결하는 ‘리빙트러스트컨설팅부’,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고 설계하는 ‘전략부’ 등 3개 부서로 구성됐다. 이 본부장은 “하나은행 전체 고객 중 45%가 50대 이상이고 1억원 이상 고액 손님 중 50대 이상 비중은 76%에 달한다. 이처럼 중장년층은 이미 금융권의 핵심 고객층이 된 지 오래다. 시니어가 기존에는 65세 이상을 의미했다면 최근에는 5060세대를 ‘뉴 시니어’로 지칭하며 그 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를 반영해 하나더넥스트본부는 자기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노후를 준비하면서 충분한 경제력을 기반으로 소비활동이 가능한 50대와 은퇴를 앞둔 60세 이상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초고령사회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으나 은퇴 시기는 큰 변화가 없는 현 시대에 자녀 세대에게 부담을 주기는 싫고 여가와 건강에 관심이 많은 뉴 시니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곧 미래 고객의 확보와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래 세대 위한 시니어케어로 고객 저변 확대 하나은행은 자타공인 시니어 금융 시장의 최강자다. 1995년 국내 최초로 PB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한 이후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통산 12회째 ‘대한민국 최우수 PB은행상’을 수상했으며 최근 각광받고 있는 유언대용신탁 시장에서도 3조원이 넘는 위탁금으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본부장은 “단편적인 은퇴설계를 제공하는 경쟁사와 달리 하나더넥스트라는 통합 브랜드 아래 퇴직연금과 유언대용신탁뿐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자산 관리를 포함한 ‘가족케어 종합자산관리’를 제공한다는 게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오프라인을 선호하는 시니어 세대의 감수성을 반영해 을지로와 선릉역, 서초동에 하나더넥스트 라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 영등포 라운지를 추가로 개소한다. 고객뿐 아니라 거래가 없는 사람들도 누구나 무료로 전문가에게 자산관리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운용자금을 매월 연금 형태로 나눠 받을 수 있는 ‘100세 신탁 연금형’, 연단리 7% 보증이율을 제공하는 ‘장수변액연금’, ‘치매간병보험’ 등 하나더넥스트 브랜드를 통해 관계사 간 긴밀한 협업으로 다양한 신규 상품을 출시해 복잡해지는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 본부장은 “은퇴를 미리 준비하는 고객이나 이미 준비가 끝난 자산가들은 본인의 여유로운 삶도 중요하지만 배우자나 자식 등 가족 세대들에게 자신의 자산이 안정적으로 이동하는 것을 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시니어 금융이 계속 복잡하고 어려워지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고객과 그 가족들이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자 목표다. 하나더넥스트라는 브랜드의 진정성을 고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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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호

왕승묵 한화자산 해외주식운용팀장 “트럼프 변동성에 시장 출렁 헤라클레스 펀드로 대비하세요”

“변동성 시대 합리적 투자 전략은 분산과 통제” “헤라클레스 펀드, 변동성 통제와 테마형의 조합” | 송기욱 기자 oneway@newspim.com | 김학선 사진기자 yooksa@newspim.com “변동성은 무시할 수 없는 화두입니다. 트럼프 한마디에 시장이 출렁이는 요즘, 투자자들은 기회를 잡는 동시에 위험을 관리해야 합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관세 정책과 같은 돌발 변수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런 시장에서 어디에 주목하고, 어떤 전략으로 접근해야 할까. 뉴스핌 월간ANDA가 왕승묵 한화자산운용 해외주식운용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왕 팀장은 런던 정치경제대학(LSE)에서 금융학 석사(MSc in Finance, Merit)를 취득한 금융 전문가다. 미래에셋증권(옛 대우증권)에서 국제부 주식 딜링과 글로벌 주식 운용, 런던 현지법인 근무를 거쳐 한화자산운용에서 LDI증권본부 주식운용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화자산운용 Equity운용본부 해외주식운용팀장으로 ‘한화헤라클레스선진국’, ‘한화글로벌헬스케어’, ‘한화MAGA2.0목표전환형’ 등 다수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美 관세 정책에 출렁이는 시장...“변동성 통제가 핵심” 왕 팀장은 2025년 글로벌 시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변동성’을 꼽았다. 그는 “미국 시장은 연초 기대감으로 출발했지만, 밸류에이션이 급등하며 하향 조정됐다. 특히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시장 출렁임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두려워해 저평가된 좋은 기업을 매수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말 미국 시장이 비싸다고 망설이던 투자자들이 막상 하락장이 오자 더 떨어질까 봐 못 사고 있다. 브로커들도 ‘돈이 안 들어온다’고 할 정도로 조용하다”고 전했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에 대해 왕 팀장은 ‘안정성과 성장성’을 들었다. 그는 “미국 시장은 재무제표 신뢰도와 기업 성장 경로가 예측 가능하다. 반면 한국 시장은 고속 성장 기업이 한정적이며 재무제표 신뢰도가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은 금융 사기 시 강력한 제재가 있지만, 한국은 유야무야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투자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한국 시장의 매력은 ‘저가 매수’ 기회에서 나온다. 그는 “최근 반등했지만, 꾸준한 우상향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지속적 성장이 필요하다. 현재는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위험은 어떻게 피할까. 왕 팀장은 “한쪽에만 집중하는 투자는 위험하다”며 분산 투자를 강조했다. “트럼프 정권의 돌발 변수와 다양한 수혜 섹터를 고려할 때 금융, AI, 산업재, 유틸리티 등으로 분산해 변동성을 통제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왕 팀장은 트럼프 정책 수혜와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투자 키워드로 ‘유틸리티’와 ‘소프트웨어’를 제시했다. 그는 “전통적인 천연가스·석탄 기반 유틸리티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의 전력망 현대화 공약과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빅테크와의 협업이 늘면서 슈퍼사이클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섹터와 관련해서는 “높은 마진으로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주도주들의 변동성은 기본적으로 높다”면서 “AI 활용으로 주도 섹터로 자리 잡을 것이다. 다만 변동성이 크니 감내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빅테크 쏠림이 완화되며 헬스케어, 필수 소비재 등 소외 섹터에서도 기회를 찾을 것을 추천했다. 변동성 통제하는 헤라클레스 펀드 왕 팀장이 운용하는 펀드는 변동성 관리와 수익 창출을 목표로 설계됐다. 왕 팀장은 한화헤라클레스선진국 펀드를 ‘변동성 통제’가 핵심인 “밤잠을 편히 자는 펀드”로 소개했다. 그는 “좋은 종목을 선별하되 상관관계를 낮추고 유사 비중(평균 4.5%)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적정 가치 도달 시 전량 매도하고 리밸런싱해 안정성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화MAGA2.0목표전환형은 트럼프 수혜주에 집중한 테마형 펀드로, 변동성은 높지만 철저한 선별과 리밸런싱으로 관리된다. 왕 팀장은 “메타가 20% 상승 후 차익 실현한 사례처럼 수익을 확보하며 다른 종목으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왕 팀장은 투자자들에게 “변동성과 무작위성을 구분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내가 투자한 자산의 종목 평균 변동성이 연평균 30% 수준이라고 하면, 그 안에서 한 달에 주가가 10~20%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본인이 그 변동성을 알고 투자하면 전혀 무서울 게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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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구 바이오포트코리아 대표 “코스트코 글로벌에 ‘K푸드·뷰티’ 공급 연내 코스닥 상장, 자금 확보”

‘비빔밥’, ‘화장품’ 신사업 개시 올해 해외매출 비중 60% 계획 ‘DB금융스팩11호’ 스팩 합병 추진 | 이나영 기자 nylee54@newspim.com 국내 대표 식품 수출기업 ‘바이오포트코리아’가 K푸드 열풍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세계적 유통사 코스트코를 기반으로 브랜드 신뢰를 쌓으며, 신규 국가 진출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까지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김성구 바이오포트코리아 대표는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2025년 목표 매출은 (전년 대비 130% 증가한) 950억원으로, 이 중 60%를 해외 매출로 달성할 계획”이라며 “기존 시장에서는 제품 수를 늘리고, 신규 국가에는 빠르게 진입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성장성을 극대화해 신규 시장 매출 비중 30%, 기존 시장 70% 비중을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바이오포트코리아는 미국·캐나다·멕시코·일본·대만·중국·호주 등 7개국 코스트코 매장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검증된 제품력과 유통사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영국·프랑스·스페인 등 유럽 코스트코 매장 입점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코스트코에서 판매 실적이 증명되면 같은 상품을 다른 국가로 수출하는 것이 수월하다”며 “기존 국가에서는 제품 수를 늘리고, 신규 국가는 빠르게 진입하는 전략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포트코리아는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회사 대표 제품 ‘유자생강차’를 중심으로 필리핀 내 창고형 마트와 대형 슈퍼체인에 안정적으로 공급 중이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증가를 전망한다. 김 대표는 “K푸드 열풍과 함께 필리핀에서도 한국 식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필리핀만 10억~20억이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50억원을 달성했다”며 “최근에는 현지 유통사의 요청으로 바이오포트코리아 브랜드로 한국 화장품까지 수출해 올해는 100억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시장에서는 식품을 넘어 K뷰티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 대표는 “화장품은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준비 중이다. 협업을 통해 4월에 첫 물량이 나갈 예정”이라며 “현지 반응을 보고 앞으로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 이너뷰티(먹는 화장품) 트렌드로 식품과 화장품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식품과 화장품을 함께 수출하는 구조가 완성되면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신규 고객층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글로벌 K푸드 열풍을 정면으로 공략하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오포트코리아는 올해 비빔밥과 잡채를 상온 제품으로 개발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대기업들이 주로 냉동 제품에 집중하는 것과 차별화해 보관과 편의성을 높인 점이 핵심이다. 김 대표는 “비빔밥은 동결건조 기술로 원물의 맛과 식감을 최대한 살렸다”며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해 현지 소비자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잡채는 8년 전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과거에는 미국 전자레인지 출력 차이 등으로 실패했지만, 이번엔 완전 조리 형태로 문제를 해결했다. 3월부터 테스트 물량이 출하돼 미국 코스트코와 미국 식료품 체인점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비빔밥과 잡채는 1차 라인업이고, 이후에는 콩고기(대체육)를 넣은 비건 비빔밥으로도 제품군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단순 간식·안주에서 주식(主食) 영역까지 공략 범위를 넓혀 K푸드 글로벌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바이오포트코리아의 경쟁력은 차별화된 제품력, 현지화 맞춤 전략, 빠른 기획력에 있다. 특히 오랜 기간 코스트코를 비롯한 글로벌 대형 유통사들과의 거래를 통해 검증된 기획력과 제품력이 강점이다. 김 대표는 “대기업은 신규 제품 개발이 의사 결정부터 출시까지 1년 이상 걸리는 반면, 우리는 빠르면 3개월 안에 시장 반응을 보고 제품을 내놓는다”며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속도와 유연성이 중소기업만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바이오포트코리아는 곰표·이디야 등과 협업한 제품부터 자체 브랜드 ‘밸런스 그로루’, ‘마마스 초이스’ 등도 꾸준히 시장에 안착시키고 있다. 바이오포트코리아는 브랜드 파워가 약했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콜라보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왔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곰표 프라이드오징어’다. 김 대표는 “코스트코 소비자들은 안주류 상품군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품을 원했고, 곰표 브랜드를 활용해 제품 차별화에 성공했다”며 “출시 직후부터 폭발적 반응을 얻었고, 결국 미국 코스트코까지 진출해 15개월 만에 17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며 “곰표·이디야·공차·커피빈 등으로 콜라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2004년 11월 창립한 바이오포트코리아는 지속적인 흑자 경영을 달성하며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보이고 있다. 매출은 2021년 479억원, 2022년 605억원, 2023년 687억원, 지난해 잠정 매출 726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스팩 합병을 추진 중인 ‘바이오포트코리아’는 올해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공모자금을 글로벌 물류 인프라 강화, 디지털 마케팅 확대, 신규 제품 개발 및 사업 확장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현재 공장 가동률은 65% 수준이며, 연매출 1300억원까지 무리 없이 대응할 수 있다. 수출 비중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특히 물류 인프라는 부산항 인근으로 최적화돼 있어 수출 경쟁력이 높지만, 국내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충청권 물류센터 추가 확보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케팅 투자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TV 광고를 할 수 없지만, SNS 등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반응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효율적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 고객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포트코리아는 지난 2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DB금융스팩11호와 합병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5월 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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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김정호 국힘 대표의원 “도민 삶 향상에 정책 최우선”

접인춘풍 임기추상(接人春風 臨己秋霜)...관용의 철학 민생위원회 구성 ‘도민 중심·현장 중심’ 대책 강화 국민의힘 예산 1626억원 확보...정책 변화 선도 | 박승봉 기자 1141world@newspim.com “지금까지 그래왔듯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도민의 기대와 바람을 늘 기억하며 ‘도민 중심’을 기치로 삼아 바른 의정을 펼치겠다.”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국민의힘 김정호 대표의원은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도민들의 가계 부담이 상당히 커졌다”며 “국민의힘은 도민을 위해 가장 현실적인 문제부터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면서 도민 여러분 옆에서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대표의원은 “국민의힘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국민의힘표 정책이 도민분들의 삶 구석구석에 깊이 뿌리내려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좌고우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의원은 “민생 현장을 의회 삼아 지속적으로 소통해 왔으며, 앞으로도 도민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민생 안정 대책을 마련하고자 민생위원회를 꾸려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Q.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으로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올해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그간 국민의힘은 민생 현장을 의회 삼아 지속적으로 소통해 왔다. 도민 여러분의 목소리를 나침반으로 삼고, 지지와 응원을 민생과제 해결의 동력으로 여겨 왔다. 올해 역시 다방면에 걸쳐 역점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대표적으로는 도민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민생안정 대책을 마련하고자 민생위원회를 꾸려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국민의힘 민생위원회는 △경제 위기 대응 및 회복 정책 수립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강화 △취약계층 지원 및 복지 확대 △현장 중심 민생 실태 조사 △민생 중심 예산 심의 및 정책 검토 등 5대 핵심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정책사업으로 확보한 예산(1626억원)으로 도민에게 희망을 건네는 정책사업도 대거 추진할 방침이다. 세부 사업은 △경기 청년 역량 강화 기회 지원(운전면허 및 자격증 취득 비용) 200억원 △경로당 스마트 환경 조성 사업 99억7000만원 △경기도 5070 재취업 일자리 패키지(직업훈련 20회, 취업박람회 27회 개최 지원 등) 27억5000만원 △경기도형 안보전시관 건립 사업(마스터플랜 연구) 3억원 △한미 동맹 우호 기념관 건립 사업(마스터플랜 연구) 3억원 등이다. 경기도의회 전반기 중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어떤 일들을 했는지. 지역구인 광명시는 현재 신도시 건설, 도시 재생 등 대대적으로 새 단장을 추진하고 있어 시내 곳곳에 공사장이 많다. 그중에는 시민들 왕래가 많은 인도를 가로지르는 곳도 있고, 학생들이 다니는 통학로도 포함돼 있다. 특히 위험인지 능력이 부족한 어린 학생들의 경우 안전한 통학환경 조성이 필수이기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관계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이 외에도 △현충공원 인근 지하철 유치 △도로 주변 환경 개선 △야간 치안 사항 개선 등 지속적으로 건의되는 현안과 관련해 도의원으로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 중이다. 또한 도내 장애인들의 문화 콘텐츠 접근성 확보와 장애 유형별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경기도 문화콘텐츠산업 진흥 조례 일부개정안 △경기도 장애인 평생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아울러 평생학습 선진 도시를 대표하는 ‘광명시’ 도의원 중 한 명으로서 도내 평생학습도시의 지속 성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경기도 평생학습도시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 전국 최초로 평생학습도시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앞으로 의정활동 후반기 중점 계획과 행보는. 전반기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에서 후반기에는 기획재정위원회로 상임위를 옮겨 활동 중이다. 지난해 큰 이슈였던 ‘K-컬처밸리 사업협약 부당 해제’와 관련해 진상을 밝히고자 경기도를 상대로 행정사무조사를 시행, 다시는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정을 요구했다. 경기도 공익 제보 핫라인과 관련해서도 그 범위를 행동강령 위반 신고에만 국한하지 않고 부정 청탁이나 수수 및 이해충돌 신고, 부정 청구 사항까지로 확대해 경기도 청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펼쳤다. 도민 목소리를 경기도 행정과 정책에 잘 녹여내는 방법도 늘 고민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UAM, 즉 도심항공교통망 구축 등을 통해 도내 대도시 간 교통난 해소 방안을 모색하고 도내 국가정원 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남은 국민의힘 대표의원 임기 동안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강한 야당으로서 의회 본연의 역할인 집행부 견제와 감시에 충실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려고 한다. 도의원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정치 철학과 소신은. ‘접인춘풍 임기추상(接人春風 臨己秋霜)’이란 말을 늘 되새긴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대하고, 자기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릿발처럼 대하라”는 말인데, 쉬운 듯 보이지만 지키기란 참 어렵다. 도의원으로서 주민을 대하고, 대표의원으로서 소속 의원님들을 대하고, 교섭단체 대 교섭단체, 의회 대 집행부 등 여러 상황 속에서 이 좌우명을 늘 되새기며 정치를 시작했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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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최종현 민주당 대표의원 “무너진 경제·민주주의 회복 앞장”

윤석열 계엄령 충격 극복·민주주의 수호 노력 경기 살리기 통큰 세일 등 민생 예산 확보 도민만 바라보고 실천하고 실천하는 정치 할 것 | 박승봉 기자 1141world@newspim.com “계엄과 탄핵 심판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앞장서 무너진 경제와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겠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최종현 대표의원은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경제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로 인한 충격적인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경기도의회 민주당 소속 76명 의원과 함께 헌법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힘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기 동안 민생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경기 살리기 통큰 세일 등의 사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Q. 제11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당선 이후 8개월여가 지났다.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은. 후반기 대표의원 당선 이후 그야말로 격동의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가장 잊을 수 없는 것은 윤석열의 충격적인 계엄령 선포와 국민의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투쟁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76명 의원이 하나가 돼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앞장섰고, 결국 내란 우두머리인 윤석열을 구속시킬 수 있었다. 그 와중에서 법정시한을 넘기는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경제위기 극복과 민생 회복이라는 큰 틀 안에서 국민의힘과 협상을 잘 이끌어 해를 넘기지 않고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민주당은 경기 살리기 통큰 세일 100억원, 경로당 스마트 환경조성 사업 100억원, 학교 안전지킴이 사업 343억원, 어린이집 급식비 지원 735억원, 노후 학교시설 개선 등 400억원의 민생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강제징용자의 한이 서린 사도광산을 수석대표단이 직접 방문해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소리 높여 외친 것도 잊지 못할 일 중의 하나였다. 무엇보다 원 구성부터 2025년 본예산 협상까지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끝까지 대표단을 신뢰하고 함께해 준 76명의 의원님께 감사드린다. Q.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으로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올해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탄핵 정국에서 무너진 경제와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경제위기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도민에게 희망을 주는 민생정책들을 발굴하고 실행할 수 있는 유능한 교섭단체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대표연설을 통해 여·야·정이 함께 참여하는 ‘경기도의회-경기도 비상경제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데 경기도가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또한 트럼프 2기 정권의 출범으로 북미 화해 가능성에 대비해 접경지역인 경기도가 평화 정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민주당 주도로 ‘경기도의회 평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 민주주의가 더욱 확고하게 서기 위해서는 완전한 지방자치와 지방자치의 소중한 한 축인 지방의회의 권한 및 위상 강화를 위한 ‘지방의회법’ 제정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지방의회법 제정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제2회 지방의원대회’를 빠른 시일 내 개최해 지방의원들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겠다. 당내 소통에도 힘을 쏟겠다. 분기별로 초선의원들과의 간담회를 갖는 등 소통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Q. 경기도의회 전반기 중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어떤 일들을 했는지. 지역구가 매탄 1, 2, 3, 4동이다. 매탄동은 구도심과 아파트 중심의 신도심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그러다 보니 주차 문제, 안전, 복지 등 취약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탄동 가운데 원천리천이라는 하천이 흐른다. 시민들이 편하게 쉬고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실 원천리천은 경기도 하천으로 관리는 수원시에서 하고 있는데 조명, 자전거도로, 휴게시설 등이 많이 낙후됐다. 원천리천을 수변공원화해 매탄동 주민들이 언제든지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구도심권에 매탄시장이라는 전통시장이 있다. 시민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 현대화, 주차장 확대뿐 아니라 청년들이 창업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고 싶다. 그리고 구도심 지역 내 많은 곳에서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있는데 원활히 추진돼 시민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거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Q. 앞으로 의정활동 후반기 중점 계획과 행보는. 조기 대선과 2026년 지방선거 승리의 기반을 경기도에서부터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책정당으로서 당의 체질을 더욱 강화하고, 의원들의 역량이 최고조로 발휘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더불어민주당 광역의회의원협의회 대표로서 지방의회의 위상과 권한 강화를 위해 지방의원들의 뜻을 하나로 모아내겠다. 무엇보다 제11대 의회가 끝나는 날까지 민주당 의원들 간의 단합된 힘과 단일대오로 의회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예정이다. Q. 도의원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정치 철학과 소신은. ‘실천하는 정치’다. 정치는 말보다 실천, 책임이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이자 전국광역의회의원협의회 대표로서 도민께 백 마디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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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4월호

나은정 한국평가데이터 센터장 “1300여만 기업 데이터 축적 특허·R&D 등 비재무 모형 최고 수준”

기업신용평가모형·조기경보모형 개발 및 개편 담당 “올해 목표는 데이터 오류 검증 모델 도입...직원 교육도” | 채송무 기자 dedanhi@newspim.com 초기 스타트업이 성장에 절실한 투자를 받으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한국평가데이터에서 기업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해온 나은정 한국평가데이터 데이터사이언스센터장은 그 비결로 꾸준한 매출 성장과 고용, 기술력을 꼽았다. 나 센터장은 인터뷰에서 “초기 기업의 경우 향후 성장 여부 판단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객관적 데이터가 많지 않아 모형 관점에서는 구체적인 조건을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성장 기업들의 과거 데이터를 보면 꾸준한 매출 성장과 고용 증가,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한 기술력 확보가 기본”이라고 말했다. 나 센터장은 “여기에 추가적으로 기업이나 대표자의 신용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사소한 부분이라도 잘 관리해야 한다”며 “이 같은 노력을 하다 보면 당장은 안 되더라도 기업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팁을 건넸다. 위기 기업 사전 징후는 ‘재무 불안정’ 나 센터장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홈플러스와 같이 위기에 처하는 기업을 미리 알 수 있는 징후로는 ‘재무적인 불안정성’을 꼽았다. 그는 “부채 구조 악화 등 유동성 문제 등이 있다”며 “추가적으로 외부 수주 감소, 거래처 위험으로 인한 영향, 퇴사율의 증가, 대표자의 부채 증가 등 다양한 요소들도 확인하게 된다. 여러 시그널이 시기를 달리하며 복합적으로 나타날 때 위기 징후가 높아진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신용평가기관의 위기 징후 파악이 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우려에 대해서는 “기업신용평가사는 위험이 감지되는 기업에 대한 조기 경보 등급을 낮추고, 관련된 신용정보를 제공한다. 이는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험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고 반박했다. 나 센터장은 “자금을 신용도가 우수한 기업에 투자하게 해 신용 거래를 활성화하고 장기적으로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해당 기업은 자사의 조기 경보 등급을 확인하고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지 사전에 파악해 개선이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개선해 신용 불이익을 줄이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설립 20주년...1300여만 기업 데이터 축적 한국평가데이터는 2005년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의 일환으로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이 출자해 설립한 기업신용평가기관으로 지난 2월 20일 2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쌓아온 1300여만 개 기업 데이터 등을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며, 이를 바탕으로 신용도가 우수한 기업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원활히 받을 수 있도록 돕고, 부도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사전에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금융기관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역할을 해왔다. 나 센터장은 한국평가데이터의 장점에 대해 중소기업에 대한 정확하고 풍부한 데이터를 꼽았다. 그는 “기업 부문의 풍부한 데이터를 활용해 우수한 신용평가모형을 구축한 것이 한국평가데이터만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성장잠재력지수에 대해서는 “전통적으로 기업 평가는 채무 상환 능력과 같은 재무적 안정성에 집중돼 있었다”며 “성장잠재력지수는 기업의 성장성에 초점을 둔 모형으로 향후 매출이 성장할 기업을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업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요인을 기업의 재무 정보뿐 아니라 특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고용, R&D, 기업간 거래관계, 금융 거래 등 다양한 정보 영역의 비재무 항목까지 총 2600여 개 후보 항목으로 확장해 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하고 머신러닝 방법도 적용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평가데이터는 1300여만 개 중소기업의 재무 정보뿐 아니라 특허, R&D, 고용 등 비재무 부문의 풍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 정보들을 가공해 모형 개발에 활용함으로써 성능이 우수한 비재무 모형을 개발할 수 있었고,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작은 규모의 중소기업을 발굴하는 데 유리한 모형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AI 접목 통해 비즈니스 모델 개선, 고부가가치 창출” 한국평가데이터는 최근 인공지능(AI)의 접목을 추진하고 있다. 나 센터장은 “AI를 통한 내부 업무의 자동화와 고객 서비스 제고를 함께 추진하려고 한다”며 “1300여만 개 기업 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개선하는 한편 신상품 개발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데이터를 활용하는 업무 곳곳의 효율화를 위한 AI에이전트와 플랫폼 구축이 한 축이며, 보유한 데이터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과업이 또 다른 한 축”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경력을 금융기관의 신용평가모형 및 신용리스크관리 프로젝트 수행과 신용평가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그는 올해에는 데이터 오류의 검증 모델 개발과 신용평가 모형에 대한 내부 교육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나 센터장은 “오랫동안 모형 개발을 해왔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영역의 업무들을 해왔다”며 “신용평가사의 기본적인 역할은 정확한 정보를 적기에 제공하는 것인데 대량의 정보가 수집되고 운영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금 더 정밀한 관리가 가능한 부분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오류를 검증하는 모델을 도입하고 싶다”며 “또 하나는 직원들의 모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모델링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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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호

카카오뱅크 ESG 평가 ‘A’ 일등공신 조선영 팀장 “보이지 않지만 기업가치 높이는 요소”

| 송주원 기자 jane94@newspim.com | 최지환 사진기자 choipix16@newspim.com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대표이사 윤호영)가 지난해 한국ESG기준원(KSGS) ESG 평가에서 종합 A등급을 받았다. 같은 해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A등급을 획득한 곳은 KB금융·우리금융·하나금융지주다. 2016년 설립, 2017년 영업개시 이후 10년도 채 되지 않아 전통 금융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의 ESG경영 체계를 갖춘 것이다. “사실 ESG경영은 ‘재무적 가치’의 대척점에 있거든요.” 카카오뱅크 출범부터 ESG팀을 이끌어온 조선영 팀장은 ESG경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돈을 굴려서 이윤을 창출하는 금융 기업이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요소까지 아우르기란 쉽지 않다. 카카오뱅크는 정식 은행으로서 막 자리 잡고 실적을 창출하기에도 급급한 시기라는 점에서 특히 그랬다. 그럼에도 조 팀장이 영업 초기부터 ESG경영에 힘쓴 이유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알았기 때문이다. “믿음, 소망, 사랑과 같이 정말 중요한 가치일수록 눈에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잖아요. ESG경영 역시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무엇보다 기여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과거 통신사, 포털 운영 기업 등에서 UX디자인, 서비스기획 담당으로 일했던 조 팀장으로서도 ‘ESG’를 명시적으로 내건 업무를 맡은 건 카카오뱅크에 몸담으면서다. 조 팀장은 “서비스기획과 UX디자인은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분야였다. ESG 역시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의 비재무적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비슷한 맥락이라고 느껴진다”며 “서비스기획 분야에서는 고객이 주 타깃이었지만 ESG 분야에서는 고객뿐만 아니라 주주와 투자자, 정부, 지역사회, 평가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대상이라는 점에서 더 폭넓다”고 설명했다. 이상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조 팀장은 비재무적 가치인 ESG경영도 최종적으로 실적, 자본과 같은 재무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 확신했다. 그는 “환경적 위험, 사회적 문제, 부적절한 지배구조는 결국 금융사의 평판과 재정 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ESG경영을 통해 이 같은 위험을 미리 식별하고 완화할 수 있다”며 “또한 많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ESG 성과를 중요한 투자 결정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 ESG경영에 충실한 금융사가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신뢰를 얻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자본을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저신용자 포용이라는 인터넷은행 설립 목표가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이 조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카카오뱅크는 모든 고객이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중·저신용자, 개인사업자, 청소년, 고령자 등 다양한 고객들의 금융 문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융소외계층에게 ‘완전한 금융 생활’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들은 금융사로서 마땅히 다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며 “지리적 제약 없이 다양한 지역의 고객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점을 강점으로 삼아 혁신적이면서도 안전한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모든 고객에게 동일하게 제공하고, 사회적 포용성을 증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금융사회 안전망 강화’를 목표로 삼고 핀테크 및 스타트업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금융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우수한 금융·핀테크 분야 스타트업 10개를 선발해 1 대 1 멘토링 프로그램 및 IR(Investor Relations) 컨설팅, 핀테크 특화 액셀러레이팅 등을 제공하는 ‘핀테크 이노베이션 스쿨’이 대표적이다. ‘기록통장 with NCT WISH’, ‘마음 딜리버리’ 등 기존 서비스에 연계된 기부 시스템도 카카오뱅크의 대표적인 ESG경영 사례다. 지난해 5월 출시한 ‘기록통장 with NCT WISH’를 통해 당첨된 9명의 고객들과 함께 보이그룹 NCT WISH 멤버들이 지난 7월 경기도 수원시 소재 아동복지기관인 경동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연말에는 연말 감사 메시지와 함께 ‘마음용돈’을 전할 수 있는 ‘마음 딜리버리’ 이벤트를 진행해 고객들의 이벤트 참여도를 바탕으로 소년·소녀 가정에 1억원을 기부했다. 이 같은 ‘카뱅표 ESG경영’은 ESG경영을 향한 카카오뱅크의 전사적인 노력이 엿보이는 지점이기도 하다. 특히 기존 서비스 연계는 조 팀장이 여러 부서와 직접 소통하면서 얻은 아이디어다. “주기적으로 타 부서에 찾아가서 ‘밥 먹을까?’, ‘차 마실래?’라고 물어봐요. (웃음) 자주 만나서 소통해야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나오거든요. 타 부서에서 먼저 담당하고 있는 상품과 연결해 보자는 제안도 많이 하고요. 또 카카오뱅크 직원 평균연령이 35살 정도로 젊은데요. 젊은 친구들이다 보니 우리 사회, 환경에 대한 관심도 커서 해외봉사나 연탄봉사 프로그램을 실시하면 인기가 너무 많아서 고민일 정도예요.” 윤호영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의 관심과 지원도 크다. 조 팀장은 “사실 가장 큰 동력은 대표님의 관심”이라며 “출범 시점부터 (ESG경영에) 관심이 많으셔서 아이디어를 많이 주신다. 추진한 ESG경영 가운데 대표님 아이디어도 많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종합 A등급을 받은 건 2023년 B+에 그쳤던 지배구조 부문이 A등급으로 올라간 결과이기도 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건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이해관계자 사이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해 사외이사회와 이사회사무국을 설치했다. 환경 부문 역시 2023년 B+에서 지난해 A등급으로 상향됐는데, 이사회 산하 ESG 위원들을 중심으로 기후 변화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환경경영을 강화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조 팀장의 향후 목표는 넷제로(Net-Zero)다. 넷제로란 온실가스 농도 증가를 막기 위해 인간 활동에 의한 배출량을 줄이고 흡수량을 증대해 순배출량이 ‘0’이 되는 ‘탄소중립’을 말한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사가 투자·대출 등 금융활동을 통해 거래상대의 탄소 배출에 간접적으로 기여한 정도를 뜻하는 ‘금융배출량’이라는 개념이 있다. 한국은행이 추정한 국내 은행의 금융배출량은 2023년 기준 1.57억톤 수준으로 2021년 이후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추가적인 감축 노력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은행들이 설정한 감축 목표 평균인 -35%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팀장은 “인터넷은행은 본질적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전자서식을 통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해 종이 사용을 줄일 수 있고, 영업점도 없어 고객 방문 및 영업점 운영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감면할 수 있다”며 “국내외 투자자들 및 평가기관에서도 탄소중립 목표와 전략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으로, 이에 부응하고자 한다. 카카오뱅크는 실현 가능한 넷제로 목표를 수립하기 위해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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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호

최민호 세종시장 “정원도시·스마트 혁신도시 등 구현 오롯이 세종 발전에 매진할 것”

“후반기 ‘개헌’에 올인...‘행정수도’ 추진으로 도약·발전” 다짐 성장 위한 ‘5대 미래비전’ 가동...본질 입각한 지방자치 강조 | 오영균 기자 gyun507@newspim.com | 오종원 기자 jongwon3454@newspim.com 세종시가 달라지고 있고, 더욱 달라지기 위해 한껏 달려가고 있다. ‘헌법 명문화’라는 큰 과제를 달성해 진정한 행정수도를 완성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민호 세종시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행정수도 세종’은 세종의 제2 발전기를 이끌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로 시선을 돌리면 국토 균형 개발과 수도권 일극화를 극복할 수 있는 열쇠다. 최 시장이 시정 4기 3년 차인 올해를 세종시 발전의 원년이라고 강조한 점도 이 때문이다. 뉴스핌 월간ANDA와 만난 최민호 세종시장은 빼곡한 일정으로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지역 발전 청사진 등 비전과 시장의 역할을 강조하는 눈빛에는 확신이 가득 차 있었다. 다음은 최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내년 지방선거를 고려하면 올해는 시정 4기 사업을 마무리할 시점이다. 후반기 시정 방침은. 올해는 행정수도, 한글문화수도, 정원도시, 박물관도시, 스마트 혁신도시를 위한 정책 등 5대 비전을 바탕으로 시민의 소득과 자산가치를 늘리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시민이 든든한 포용적 행정을 실현하는 등 본질에 입각한 지방자치를 구현할 계획이다. 특히 행정수도로서 세종지방법원, 국회세종의사당, 대통령 제2집무실이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시민이 중심이 돼 소속감과 애향심을 갖고 ‘세종산’ 물품을 애용하고 ‘세종사랑’ 과제를 발굴해 나가는 ‘세종사랑 운동’을 추진할 것이다. 전국 최초로 도입한 ‘야간 부시장 제도’도 강화하겠다. 이응다리, 호수·중앙공원 등 수려한 야간경관과 세종시문화관광재단이 갖고 있는 자원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처럼 올해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 전국 200여 개 예술단체가 참여하는 국내 최대 공연예술축제인 ‘코카카 아트페스티벌’ 개최가 확정됐다. 또 지난해 호평을 받은 ‘어반 나이트’ 문화 행사를 확대하고 많은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도심 속 야간 캠프닉 행사도 개최할 방침으로 전반적인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 Q. 시정 4기 세종시 수장으로서 이룬 성과와 과제는. 한국지역경영원의 ‘2024 대한민국 지속가능한 도시 평가’에서 세종시가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에 선정됐다. 2024년 정부합동평가 결과 시도의 국가 위임사무, 국고보조사업, 국가 주요 시책 추진 등에서도 정량·정성평가 1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건축행정평가 특·광역시 1위, 일·생활 균형지수 전국 1위, 지방규제혁신 성과평가 광역자치단체 1위, 자연재해 지역 안전도 종합평가 A등급 달성 등 시민을 위한 정책이 다양한 방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행정수도·한글문화수도 등 도시 정체성을 확립하고, 외부 평가에서 1위를 기록하며 ‘살기 좋은 도시’로 변모했다. Q. 이처럼 각종 외부 평가에서 세종시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세종시가 가장 안전하고 살기 좋은 곳임을 인정받은 증거라고 본다. Q. 실질적 행정수도 세종, 명실상부한 행정수도 세종의 완성을 기대하는 시민들의 요구가 높다. 이를 위해 국회와 대통령 집무실 등 실질적 이전 필요성에 대한 대안은 있나.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건설한다는 계획은 벌써 20여 년이나 됐다. 최근 국회 이전 관련 법이 개정됐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한 근거법이 마련된 상황이다. 다시 기회가 오는 것 같다. 한 나라의 수도는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의사당이 있는 곳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들 기관이 세종시로 온전히 이전할 경우 법률적으로는 수도가 된다. 이럴 경우 대한민국 수도에 대한 가부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정치권에서 논의할 부분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론 수도를 서울에서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이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볼 때 그 이상으로 부합한다는 생각이다. Q. 시민들을 위한 정책인 이응패스 등 지역발전 정책에 시민들 호응 및 만족도가 높은데 정책 추진 배경을 설명한다면. 세종시가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선정되며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자족기능 부족과 교통 불편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자족기능 부족은 세종시가 중앙행정기관 중심도시이기에 비공무원들이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따라서 기업 유치나 자영업 활성화가 중요한 것이다. 이에 ‘경제특구’, ‘교육특구’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교통 불편은 도로망을 확충하면 된다고 보겠지만 사실상 이를 실현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대중교통 이용을 확대하면 교통 불편이 줄 것으로 판단했다. 이를 위한 방안을 고심한 끝에 ‘이응패스’를 시도했는데 만족감이 높다. 실제로 대중교통 이용률도 약 11% 증가했다. 해당 정책을 확장해 지속할 방침이다. Q. 내년 예정됐던 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무산돼 아쉬워하는 시민이 많다. 대안 조치가 있나. 아쉬운 정도가 아니라 가슴이 아프다. 더구나 국비를 77억원이나 지원해 주는 것을 시의회가 반납하고 막은 것은 횡포라고 할 수 있다. 지역발전 저해의 요인이 됐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이런 사태가 정책적 판단이 아니라 정치적 배경으로 인한 것이라면 이는 부당한 행태라고 본다. 국회와 대통령의 관계도 세종시 사태와 비슷한 양상으로, 이는 불협치로 인한 정치적 마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문제는 단지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광역자치단체 중 세종시가 유일한 여소야대지만 전국적으로 30여 자치단체가 비슷한 상황이다. 예를 들어 최근 김제선 대전 중구청장도 의회와의 마찰로 인해 1인 시위를 하기도 했다. 집행부와 입법부 대립을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라고 본다. 먼저 정치인들은 좀 더 성숙된 정치 의식을 가져야 한다. 시민들도 정치와 시정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제도 역시 바뀌어야 한다. 기관 대립형의 자치 제도나 국가 권력구조로는 언제라도 터질 수 있다.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개헌도 제도 개편에 대한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지자체도 제도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지방자치 출범 30주년이다. 행정안전부 측에 지방자치제도 개정 필요성을 전달했고 행안부에서도 관련 논의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Q. 제도 관련으로 충청광역연합과 충청광역연합의회가 출범하고 ‘대전충남행정통합’도 가시화되고 있는데, ‘충청광역연합’과 ‘행정통합’을 어떻게 보나. 충청광역연합과 행정연합은 전혀 별개의 개념이라고 본다. 우선 충청광역연합은 4개 시도가 각각 고유성과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광역적 협조를 하는 것이다. 행정통합은 2개 행정기관이 개별적인 정체성과 고유성을 버리고 새로운 단일 지자체로 통합하는 것으로 광역연합과 전혀 다른 의미다. 행정통합은 하나가 된다는 의미로서, 광역연합이 연방정부처럼 독립된 개체들이 연합(협력)하는 것이라면 통합은 온전히 하나의 시스템이 되는 것이다. 대전은 충남에서 비롯된 도시로 두 지자체 간 행정통합을 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방법론에 있어서는 세종시가 대전충남 통합에 함께하기보다 행정수도로 독립된 기능을 수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Q. 탄핵정국 상황에 조기 대선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야 정당 지지율에 대한 입장은. 조기 대선은 우선 탄핵이 인용된다는 전제하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보기에 탄핵 여부에 대해 섣불리 얘기할 수 없다. 하지만 정국 흐름이 탄핵과 별개로 개헌과 맞물려 정치적인 큰 변화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대 양당이 지금처럼 계속 갈 것이냐’에 대한 전망도 정국 상황에 따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가 다음 선거 때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는 ‘조변석개(朝變夕改)’와 같다. 내일, 내년 등 매번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이완구 전 총리는 ‘정치인의 달력은 일반인의 달력하고 다르다’고 표현했다. 정치인의 달력이 한 달이면 일반 사람들 달력은 1년이라는 의미다. 정치는 전후를 예측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정치는 ‘생물’처럼 움직인다는 표현도 있는 것처럼 쉽사리 예단할 수 없는 구조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는 ‘본립도생(本立道生)’ 정신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사물의 근본이 서면 도는 저절로 생겨난다’는 뜻으로, 기본이 바로 서야 나아갈 길이 생김을 이르는 말이다. 즉 자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지금 추구하고 있는 목표에 열중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길이고, 그것이 바로 유권자나 국민들이 바라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Q. 시정 4기 임기가 어느덧 1년 6개월 남짓 남았다. 시정을 펼쳐온 소회와 이후 목표가 궁금하다. 덧붙여 다가오고 있는 제9대 지방선거에 대한 견해가 있다면. 세종시는 10여 년 동안 지방자치가 이뤄져 사실상 지금부터가 진정한 도시 발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시정 4기의 시간으로 지난 2년 6개월은 세종시가 행정수도로 비전을 세우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미래 전략수도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됐다고 보며 성장과 도약을 위한 5대 미래비전을 중점 추진 전략으로 마련했다. 시정 4기 후반기 가장 큰 목표는 개헌을 위한 노력이다. 국회, 대통령 집무실의 완전 이전 및 행정수도를 명문화하는 내용의 개헌을 위해 중앙정부 및 정치권과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 시민단체와 함께 시도한 개헌TF를 통해 계속 공론화해 나갈 방침이다. 무엇보다 세종시의 새로운 10년을 움직일 제3의 경쟁력을 위해 진력할 것이며, 이를 시민정신이 바탕이 된 사회적 자본에서 발굴해낼 것이다. 행정수도 세종시민의 자부심과 긍지를 높이는 시민정신으로 도시 미래 가치를 더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노력을 적극 지원하겠다. 그리고 지방선거에 대해서는 특별히 생각해본 적이 없다. 지금은 시정 4기 업무와 세종 발전에 집중할 때이며 이를 위한 시정에 오롯이 매진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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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호

남용수 한투운용 ETF본부장 트럼프 투자 핵심은 ‘美 제조업과 금’

한투운용 합류 2년 만에 ETF 수 50% 성장시켜 올해 ‘AI·연금’ 상품 개발 지속 추진 |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미국 내 매출이 높은 제조업과 금에 주목해야 합니다.” ‘관세 전쟁’으로 대표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가노믹스(Maganomics)가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면서 연초부터 국내 증시와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마가노믹스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란 뜻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와 경제학(Economics)을 합친 용어로 트럼프의 경제 정책을 의미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국내 대표 투자전문가들이 주목하는 투자 핵심 키워드는 무엇일까. 뉴스핌 월간ANDA가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상무)을 만났다. 남 본부장은 금융공학을 전공한 퀀트 트레이더 출신이다. 2007년 미국 뉴욕의 블랙쉽 캐피탈 매니지먼트에서 일을 시작했고 한화자산운용에서 ETF운용팀장과 퇴직연금기획팀장, 퀀트운용팀을 두루 거쳤다.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의 공동 창립자로 헤지펀드를 운용하기도 했다. 한투운용에는 2년 전인 2023년에 합류했다. 남 본부장의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한투운용 합류 이후 2년간 상장지수펀드(ETF) 수는 50% 이상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고 순자산은 10조원 이상 증가했다. 남 본부장이 2년 동안 새로 만든 ETF 신상품만 40여 개에 이른다. 한투운용의 ETF 점유율, 운용자산(AUM) 급성장의 비결은 무엇일까. 체계적인 설문조사와 투자자들에 대한 정교한 성향 파악이다. 남 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 전후로 개인 주식 투자가 활발해지면 과거와 비교해 개인투자자들의 인식 수준이 크게 성장했다고 했다.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투자 분야도 점차 세분화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타겟팅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수많은 ETF 상품 중에서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는 데는 치밀한 사전조사와 리서치 등이 주효했다. “회사 차원의 전사적 지원은 물론이고 상품 개발과 상품 관리 역량화를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설문조사를 통해 ETF 투자자들이 느끼는 고충과 방어선을 파악해 상품 개발 프로세스에 반영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지난 2년간 부서 내 업무의 디지털화를 꾸준히 추진해 반복된 작업 등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리서치 쪽으로 리소스 배분을 늘렸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본부 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사 전체를 대상으로 300여 명이 참여한 파이썬 경진대회에서 2회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남 본부장은 트럼프 마가노믹스의 핵심 투자 키워드로 ‘미국 제조업’과 ‘금’을 꼽았다. “핵심은 ‘미국 제조업의 부활입니다. 멕시코, 캐나다 등지에 흩어져 있던 공장들이 미국 내로 돌아오는 리쇼어링이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기존에는 니어쇼어링으로 공장들이 인근 국가에 포진돼 있었으나, 트럼프 행정부에서 관세 25%를 언급한 만큼 리쇼어링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입니다.” 남 본부장은 “미국 내 공장 건설 시 필요한 연관 산업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고, 미국 내 매출이 발생하는 중소 제조업은 공장 설비, 에너지, 데이터센터 등 리쇼어링 효과를 직접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한투운용은 지난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에 맞춰 ‘ACE 미국중심중소형제조업 ETF’를 출시했다. 국내 상장된 ETF 중 미국 중심 중소형 제조기업을 편입한 상품은 이 ETF가 유일하다. 산업재 중에서도 실제 제조업과 관련된 중소형 종목들을 선별한 뒤 유동비율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등 재무 지표를 고려해 편입 종목을 확정했고, 미국 제조산업 르네상스를 이끌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트럼프 시대 ‘미국 우선주의’를 감안한 전략 상품이다. 남 본부장은 “금 현물의 경우,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정부의 금 매입 가능성 등으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한투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는 KRX 금 현물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유일의 금 현물 ETF로 최근 순자산액이 8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1월 말 순자산액이 처음 7000억원을 넘어선 뒤 단 4거래일 만에 1028억원이 증가했다. ACE KRX금현물 ETF의 1개월,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각각 16.36%, 22.41%, 36.67%에 달한다. 1년 및 3년 수익률도 각각 71.29%, 108.52%를 기록하고 있다. 금 선물과 달리 현물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선물 롤오버에 따른 비용이 들지 않는 것이 장점으로 국내 상장 금 ETF 중 유일하게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투자가 가능한 상품이다. “금 가격이 오르면 해당 ETF 수익률도 오르게 됩니다. 트럼프발 무역 전쟁에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인플레이션이 높아질수록 가치 보존 수단인 금 수요가 증가하면서 금 가격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남 본부장은 최근 가장 관심 있는 분야로 AI와 연금을 꼽았다. “올해 ETF운용본부에서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미국, AI, 연금입니다. 이와 관련해 계속해서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투자자 니즈에 적합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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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3월호

김기한 모티브링크 대표 車 부품에서 ‘전동화 모듈’로 사업 확장

항공·군수 등 특수 부품 개발 인도 ‘스털링툴스’와 조인트 벤처 설립 | 이나영 기자 nylee54@newspim.com “현재까지 전력변환 부품을 공급하면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전동화 전력변환 모듈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변화하는 제품의 트렌드에 맞춰 고객사와 공동 개발을 통해 단순 부품업체가 아닌 독자 기술 기반의 모듈 사업을 준비해 왔다.” 1977년 설립된 친환경 자동차 전동화 토탈 솔루션 기업 ‘모티브링크’는 5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전력변환 부품 분야의 선두 주자다. 최근 회사는 급변하는 전동화 및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전동화 전력변환 ‘부품’에서 신사업 ‘모듈’로 사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모티브링크는 지난해 기존 ‘용인전자’에서 사명을 변경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회사는 ‘모빌리티를 통해 기술과 사람, 시스템을 연결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한다’는 의미를 담아,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사업 확장을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모티브링크는 지난 2006년부터 친환경 자동차 전력변환 부품 시장에 뛰어들어 국내 첫 전기차 관련 부품을 양산하는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그동안 전력변환 부품의 설계·검증·양산 등 전 과정을 지원하며 신뢰를 쌓아 왔다. 이제 20년 노하우를 기반으로 ‘부품’을 넘어 ‘모듈’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다. 김기한 모티브링크 대표는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전동화 분야는 개발기간이 장기간 소요되기 때문에 현재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1단계 목표는 자체 개발한 모빌리티의 모듈 부품을 양산하는 것이다. 향후 건설기계, 농기계 및 특수 차량의 소량 다품종 모듈 공급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모티브링크는 현재 고객사와의 협업을 통한 공동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우선, ‘22KW 무선충전 트랜스미터(Tx)·리시버(Rx)’와 ‘상용차 듀얼 컨버터’의 선행 개발을 완료했으며, ‘수소차 200KW 배터리 충전 컨버터 시스템 하드웨어(H/W)’를 공동 개발 중이다. 모티브링크는 전동화 전력변환 부품에서 모듈로의 전환을 통해 수익성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전동화 전력변환 부품 대비 모듈은 5~6배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며 “모듈 사업이 본격화되면 매출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모티브링크는 전동화 기술을 중심으로 부품 및 모듈 사업을 확장하며 향후 항공·군수 등 특수 분야로의 진출을 통해 매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 제품의 성능 고도화와 함께 고객사 요구에 맞춘 원가 절감 및 신기술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전동화 제품의 소형화 및 고도화뿐만 아니라 특수 부품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올해부터 새로운 제품들의 양산을 시작하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양산이 진행 중인 제품으로는 전자파 필터와 커넥터 융합 제품, 급속충전기 관련 부품, 중장비용 컨버터 부품, 잠수함용 리튬배터리 컨버터 부품 등이 있다. 특히 중장비, 군수, 항공 분야 부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들 분야는 당장 매출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장기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확고한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군수와 위성 분야 등은 단기적인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장이지만,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미래 성장 가능성을 키울 것”이라며 “잠수함용 리튬배터리 컨버터 부품은 올해부터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티브링크는 연구개발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매출의 6%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책정해 차세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회사는 전동화 관련 기술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며, 미래의 기술과 사업 영역에서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모티브링크는 전동화 부품 및 모듈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며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인도와 베트남에 제3공장을 구축하고 전동화 전력변환 모듈 개발 및 양산 기반을 마련 중이다. 모티브링크는 최근 인도에서 스털링툴스 그룹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현지 전기차 부품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협력사인 스털링툴스는 인도의 주요 패스너 제조회사로서 전기차 관련 부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모티브링크는 지난해 4월 인도 전력변환 부품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지속적으로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인도의 전기차 우대 정책을 바탕으로 관련 부품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회사는 수년 전부터 전기차 모터컨트롤유닛(MCU) 등 관련 부품의 개발 및 생산을 위해 선진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시도해 왔다”며 “경험이 풍부한 회사와의 협업을 통해 단기간 내 안정적인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장 부지는 고객사를 고려해 인도 남부 첸나이에 후보지 두 곳을 선정했다. 3월에 매입을 마치고, 같은 달 JV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며 “내년 6월 공장 가동과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협력사와의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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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호

권기섭 경사노위원장 "획일적 정년연장 땐 양극화 심화…임금·근로조건 유연화 필요"

“위기일수록 사회적 대화를 통해 합의 잘된 경험” “정년연장 필요성...국민연금 개편 논의 전제돼야” “경총·노총 양측 모두 임금개편 문제 유연한 입장” |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획일적인 정년 연장은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노사 양측 모두 임금과 근로 조건에 대해 유연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권기섭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광화문 경사노위 집무실에서 뉴스핌 월간ANDA와 인터뷰를 갖고, 사회적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정년 연장’ 이슈에 대해 이같이 소신을 밝혔다. 권 위원장은 “고용 안정을 너무 강화하는 방향으로 한쪽 얘기만 듣다 보면 양극화를 100%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대부분의 연구 결과에서 획일적인 정년 연장이 청년 고용을 상당히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강조했다. 경사노위는 지난해 6월 1년 임기의 의제별 협의체인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계속고용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정년 연장 논의를 시작했다. 당초 지난해 12월 계속고용 토론회를 시작으로 구체적인 고령자 계속고용 방안을 모색하려 했으나 12월 초 비상계엄 사태가 터지고 한국노총이 사회적 대화 불참을 선언하면서 논의가 잠정 중단됐다. 정년 연장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간 입장은 첨예하다. 노동계는 무조건적인 65세 법적 정년 연장을 주장하는 반면, 경영계는 정년 연장을 하더라도 임금 체계 개편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일정 연령이 된 근로자의 임금을 삭감하면서 정년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임금피크제’가 대표적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사례를 집중 연구 중이다. 일본은 법적 정년이 60세이지만, 획일적인 정년 연장보다는 일단 퇴직 후 재고용하는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을 늘렸다. 기업의 임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조치다. 현재 상당수 일본 기업은 70세 정년을 보장한다. 정년 연장 논의는 1월 중 열릴 예정인 계속고용 토론회에서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권 위원장은 하루 전 신년사에서 “경사노위는 1월 계속고용 토론회를 시작으로 노사가 대화와 타협으로 구체적인 고령자 계속고용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음은 권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2024년도에 추진해온 사회적 대화를 어떻게 평가하시나. 성과가 있다면? 어쨌든 희망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희망적으로는 2월 6일에 합의해서 미래세대특별위원회, 인구구조와 관련된 계속고용위원회 그리고 일생활균형위원회 등 위원회 3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일단 본격적으로 시작은 됐다. 10월 4일 노사정 대표가 회의를 하면서 노사정이 어쨌든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에 대해 공감했고, 사회적 대화를 열심히 하기로 일종의 선언을 했다. 성과라면 공무원하고 교원 근로시간 면제위원회에서 노정 간 합의를 이끌어냈기 때문에 사회적 대화가 다시 가능하다는 희망을 보여준 것이다. Q.사회적 대화 과정에서 분명 아쉬운 점도 있었을 것 같다. 취임 당시만 해도 대화와 타협, 소통이 실종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경사노위에서 크고작은 걸 떠나서 어떤 합의라도 이끌어냈으면 좋겠다는 게 제가 만나본 모든 사람들의 바람이었다. 어쨌든 가능성, 희망을 봤다는 건 분명 긍정적인 신호인데 정치적 문제,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회적 대화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확실히 아직은 우리나라의 사회적 대화가 정치적 이슈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취약성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사회적 대화가 어떤 정치적 이슈에 너무 휘둘리지 않도록 향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Q.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난 뒤 한국노총이 사회적 대화 불참을 선언했다. 사회적 대화가 이어질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국회발 사회적 대화 이슈도 나오고 어쨌든 사회적 대화에 대한 갈증은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논의하느냐에 대한 문제의식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한국노총 입장에서 현재 참여하고 있는 대화의 장을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는 없다고 본다. 한국노총 리더십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있다. 빠른 시간 내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회나 토론회 이런 것들도 1월에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항상 위기일수록 사회적 대화를 통해서 합의가 더 잘됐던 경험이 있다. IMF 때도, 글로벌 경제위기 때도, 코로나 때도 노사정 사회적 대화가 더 활발했다. Q. 한국노총의 사회적 대화 참여를 촉진할 혜안은 있는지. 혜안보다는 읍소라도 해야 되는 상황이다. 근데 이게 그렇다. 저희가 논의하는 주제가 현안인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는 미래 과제를 안고 있다. 대부분 노동시장의 지속 가능성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모든 나라가 다 경험을 했지만, 의사결정이나 대화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코스트(비용)를 엄청나게 많이 치러야 되는 상황이 온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상태로 넘어가는 것은 일종의 직무 유기라는 점을 아마 노사 양쪽이 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어수선한 시국에 사회적 대화가 어떤 의미가 있냐는 목소리도 있다. 그럼에도 사회적 대화가 왜 필요한가. 첫 번째는 저출산·고령화, 기후·에너지, 산업 전환, 노동시장 양극화와 불평등, 대외 리스크, 전체적인 저성장 경제구조 등이 저희가 다 위험 요소로 꼽는 것들인데, 여기를 다 관통하는 이슈는 기본적으로 노동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시장의 기업과 노동 근로자들이 이에 대한 대응이 없으면 결과적으로 다른 뭘 하든 안 되는 거다. 주 52시간 문제도 그렇고, 노조법 2·3조 문제도 그렇고, 2013년 정년 문제도 마찬가지로 일종의 사회적 대화 없이 정책으로 결정했을 때 우리가 얼마나 많은 코스트를 치렀나. 모든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저는 대화와 소통, 타협의 부재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사회적 대화는 지금의 경제, 사회,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일 수밖에 없는 거다. Q. 엄연히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인데 주로 다루는 문제는 고용노동 문제다. 논의의 폭을 넓힐 여지는 없나. 확장할 수 있는 여지는 엄청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선은 노동시장 이슈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크다 보니 우리가 주로 다룰 수밖에 없는 거다. 두 번째는 경사노위에서 좀 더 확장성 있는 주제들을 다루려면 참여 주체들이 좀 더 확장돼야 한다. 예를 들면 환경단체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시민단체들이 될 수도 있고, 좀 더 폭을 넓혀야 된다. 세 번째로 입법에 앞서 좀 사전적으로 자문 등을 거치도록 하는 절차적 문제가 필요하다. 그러니까 경사노위 역할을 조금 더 강행 규정으로 둘 필요가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경사노위 논의 결과도 좀 더 엄중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Q. 논의의 폭을 넓히려면 정부의 역할 조정, 지원 확대도 필요해 보인다. 맞다. 정부가 운영하는 각종 위원회의 역할을 좀 조정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나 네덜란드, 러시아 등 유럽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들은 환경, 기후, 경제, 교육 등 굉장히 광범위하다. 그런데 우리는 부처별로 설치가 돼 있는 상황이라서 역할 분담에 대한 조정이 좀 필요하다. 또한 사회적 대화 자체가 굉장한 책임이 부여된다. 밖에서는 얼마든지 떠들 수 있지만, 여기에 들어오면 양보와 타협을 해야 되니까 굉장한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 만큼 확실한 인센티브가 좀 있어야 한다. Q. 경사노위의 대표성 문제가 자주 언급된다. 경사노위 참여자들이 전체의 이익을 대변한다고도 보기 어렵다. 제가 볼 때 여러 조직을 대변하는 사람들이 다 들어온다고 해서 의사결정이 과연 잘될 거냐, 또 대화나 합의가 잘될 거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꼭 그럴 수도 있고, 안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예를 들면 경영계를 대변하는 사람들을 도대체 어떻게 대표성 있게 구성할 것이냐 하는 문제에 대해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공익위원들이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 왜냐하면 공익위원들이 결과적으로는 노사가 커버하지 못하는 이야기까지 포함해서 중재를 하고 합의를 이끌어내야 하기에 이들의 역할과 책임, 권한 이런 것들이 좀 더 넓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의제별 위원회, 계층별 위원회 같은 위원회들이 늘어나 토론회나 세미나처럼 공론화하는 기회를 많이 가져야 될 것 같다. 국민청원같이 국민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둘 필요도 있다. Q. 그나마 경사노위에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인 문제가 정년 연장, 계속 고용 이슈다. 논의에 진척은 좀 있나. 다 알고 있듯이 노동계는 법적 정년 연장을 주장하고, 경영계는 정년 연장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임금 체계 개편이 전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잠시 멈춰 있긴 하지만 논의는 계속될 거다. 다만 정년 연장은 국민연금 개편 논의가 전제돼야 한다. 왜냐하면 국민연금 수급 연령을 뒤로 미루려면 퇴직 연령을 그 정도에 맞춰야 된다는 국민적 합의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55세에서 60세 2차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기에 국민연금 개편을 뒤로하고 정년 연장 논의만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 Q. 획일적인 정년 연장이 위험하다는 주장을 여러 차례 하셨다. 입장에 변함은 없으신지. 여전히 유효하다. 고용 안정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한쪽 이야기만 듣다 보면 양극화를 100% 심화시키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연구 결과를 보더라도 획일적인 정년 연장이 청년 고용을 상당히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두 번째는 연공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계속 고용이 이뤄지게 되면 양극화는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300인 이상 대기업은 정년 제도를 대부분 운영 중인데, 300인 미만은 정년 제도가 많이 없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고용 안정을 높일 수는 있다고 보지만, 그에 따른 임금이나 근로 조건에 대해서는 조금 더 유연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Q. 앞선 정년 연장 과정에서 상당한 부작용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2016년 도입된 정년 연장에 대해 대기업 금융 파트 같은 경우 근로자들이 상당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왜냐하면 임금피크제를 일찍부터 도입해서 임금 삭감이 들어왔기 때문에, 그리고 또 내보내는 방식으로 썼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년 연장이 아니라 약간 밀어내는 방식으로 쓰였던 거다. 그다음에 대기업 쪽에서는 비용을 굉장히 많이 들여야 했고, 이게 노사 갈등의 제일 큰 원인이 되고 있다. 뭔가 우리가 조금 더 공정한 룰을 정리해 주는 게 맞는 것 같다. 물론 노사에 대한 규율을 100% 다 우리가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악화시키지 않으면서 청년 세대가 이야기하는 공정의 룰을 어떻게 적용할 거냐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Q. 정년 연장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 필요성에 대한 견해는. 저는 노총이나 경총이 말은 안 하고 있지만 임금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유연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고용 안정을 유지하는 방법, 선택지에 대해서는 조금 견해가 다른 거다. 두 번째는 재직자한테 적용을 할 거냐 말 거냐 하는 부분에 논란의 여지가 남아 있다. 경영계는 재직자까지 정리를 하자는 거고, 노동계는 정년 이후 부분에 국한해서 논의하기를 원한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른데, 어쨌든 임금의 유연성을 양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있기에 토론회 등 좀 열어놓고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결국은 국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 과제일 수 있다. Q. 임금체계 개편이 쉬운 문제는 분명 아니다. 정부가 밀고 있는 직무·성과급제도 안착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직무급을 하려면 직무 분석도 해야 되는데, 고도성장이나 압축성장기에는 직무를 분석해서 임금을 결정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었던 것 같다. 예전에는 가장 큰 가치가 평생 고용이었지 않나. 근데 이 가치의 개념이 이제는 많이 달라졌다. 지금은 공정 임금을 따지는 시대가 온 거다. 임금체계가 결국 시대의 변화에 따라 바뀌는 건데 이에 맞게 달라지지 못한 거다. 임금체계 개편 이야기가 30년 전부터 나왔는데, 아직까지도 그렇게 진전된 게 없지 않나. 한꺼번에 다 바뀔 거라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Q. 현재 많은 기업에서 임금체계 개편의 일환으로 임금피크제를 운영 중인데, 이 외에 구상하는 방안이 있는지. 지금은 어렵다. 그리고 제가 구상하는 것도 좀 맞지는 않아 보인다. 결국은 아까 말씀드렸지만, 우리가 정년 연장이나 계속 고용을 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뭔가 가이드라인을 줘야 된다. 특히 임금이나 근로 조건 문제는 노사가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여지를 둬야 될 것 같다. 얼마만큼 자율적으로 협상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임금체계 개편 논의도 가능해질 수 있다. 결국 임금체계에 대한 선택권과 계속고용 방식에 대한 선택권의 범위를 어떻게 조정하는가가 이번 합의의 쟁점이 될 수 있다. Q. 정년 연장 논의에 대해 2025년 상반기까지 결론을 내겠다고 하셨다. 여전히 유효한가. 원래 위원회 논의 자체가 2025년 6월까지 기한이고, 조금 더 빨리 해보고 싶었다. 왜냐하면 지금 정치적 사건들이 많이 발생해서 그렇지만, 여든 야든 입법을 하려는 시도들이 많이 있었다. 저희도 논의를 좀 서두르려고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오래 끌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장담은 할 수 없는데 어쨌든 최대한 1분기까지 한번 시도는 해볼 생각이다. 다른 나라들은 한 10년 전부터 이런 논의를 했는데, 우리의 국민소득이나 초고령화 속도를 보면 굉장히 늦었다. 논의를 너무 질질 끌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Q. 5인 미만 근로기준법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원인이 뭐라고 보시나. 이게 전형적으로 당위와 현실의 차이인 것 같다. 근로기준법을 전면 적용하자는 건 당위론적으로는 맞는 말이긴 한데,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문제는 좀 의문인 거다. 일단 노동계에서 주장은 하고 있지만 5인 미만 사업장에 있는 사람들을 대변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지, 정확히 소구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좀 의문이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5인 미만 사업장의 사람들은 자영업자인지 근로자인지 약간 애매하다. 이런 이슈가 계속 불거지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서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정책을 펴기가 되게 힘들다. 이 문제는 꼭 해야 될 거냐, 안 해야 될 거냐를 정리하는 게 먼저 필요하다. Q. 정치적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목표는. 지금은 여러 가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굉장히 힘든 상황이다. 결국 대화와 소통, 타협과 양보의 부재에서 온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다만 사회적 대화에 대한 갈증은 훨씬 심해졌다. 대화와 소통을 정상화할 필요성이 있다. 정치적으로 복원되는 게 여의치는 않아 보이지만, 이제 전환이 있어야 될 것 같다. 제가 볼 때 경사노위가 이 문제를 복원할 수 있는 장소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노사라도 노사정이라도 대화와 소통을 유지하고 사회적 대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면 정국이 안정됐을 때 좀 더 증폭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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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호

최기주 아주대 총장 "국제화·첨단분야 학과 개편...제2 도약 기틀 마련"

국제적 인재 양성 위한 해외 교류 확대 “이공계 출신, 해외 기업에서 경력 더 인정받아” “지역 의료환경 개선 가능” | 대담=이영섭 사회부장 nevermind@newspim.com | 정리=김범주 기자 wideopen@newspim.com 2024년은 의과대학 정원 증원 사태로 보낸 1년으로 기록될 것이다. 끝모를 의정 갈등과 언제 돌아올지 기약하기 어려운 의대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의대생들에 대한 교육 가능성 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하지만 ‘그냥 흘려버린 1년’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최기주 아주대 총장은 의대 사태를 촉발한 원인에 대한 근본적 분석부터 국가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공계 인재 양성에 대한 근본적 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되짚어본 계기가 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지역 의료 기반인 지역 의대의 노후 의료시설을 개선하고 지역 의사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 지난해 12월 11일 수원 아주대학교 캠퍼스에서 만난 최기주 아주대 총장은 이런 점을 냉정하게 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증원 의대생에 대한 교육 여건을 갖춰가야 하지만 여러 어려운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공계 인재에 대한 파격적 대우, 사회적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근본적 대책 없이는 파국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대와 같은 지엽적인 논란에서 벗어나 국제적으로 활동할 인재를 길러내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최 총장의 핵심 아이디어다. 총장 취임 이후 미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영국, 스위스 등 해외 유수 대학과 교류하면서 글로벌 인재 양성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음은 최 총장과의 일문일답. Q. 탄핵 국면이다. 대학가도 혼란스러운 분위기인가. 안타깝다. 주가·환율 등 천문학적인 경제 피해가 예상된다는 기사를 봤다. 사회 지도층은 그 구성원을 섬기는 자세로 일해야 하는데, 그런 자세가 부족했다는 생각이다. 국가 잠재력이나 국력을 키우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그것을 잃는 데는 한순간이다. 현 정부가 추진한 정책 다수가 추진 동력을 상실할 것으로 보여 걱정된다. 의대 증원 문제도 마찬가지다. 2025학년도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고, 2026학년도엔 재검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에서는 이미 교수님들이 시국선언을 했고, 최근에는 학생들이 동참했다. Q. 공대 출신 총장으로서 올해 의대 논란을 진단한다면. 개인적으로 의대 쏠림 현상은 사회가 드라이브한 측면이 있고, 다른 측면에서는 이공계 출신들에 대한 홀대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는 학생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도록 바뀌길 바란다. 과거 1970~80학년도 학번들은 해외 진출도 많이 했다. 미국 유학길에도 많이 올랐는데, 대우가 좋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시절에는 국내에서도 이공계 출신에 대한 인센티브가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실종됐다. 일반적으로 직장인은 60세가 되면 퇴직해야 하는데, 의사는 20년 정도 더 근무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의대의 기대 소득이 높기 때문에 선호하는 것이다. Q. 해결책이 있다면. 이공계 활성화를 위해 정부나 기업이 나서야 한다. 아주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국내 기업에서 10년 정도 일한 뒤 미국으로 가면 수억원대의 연봉을 받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만한 처우를 받지 못한다. Q. 그래도 이공계 중심의 정부 정책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 인공지능, 바이오헬스 등 정부가 집중하는 산업군이 있다. 아주대의 경우 첨단신소재공학과, 지능형반도체공학과, AI모빌리티공학과 등 첨단 분야 3개 학과를 신설해 지난해부터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특히 AI모빌리티공학과는 미래모빌리티공학과로 확대 개편해 입학 정원도 기존 40명에서 137명으로 늘렸다. 미래를 바꿀 게임 체인저 기술 중 하나로 첨단 바이오 산업을 전망하는데, 공대·자연대·의대·약대 소속 교수들이 합류해 융합 교육과 연구를 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아주대에는 기회다. Q. 아주대도 의대 증원 과정에서 내홍을 경험하지 않았나. 의료계와 정부 대치가 장기화되면서 병원, 환자 모두 어려운 처지다. 미니 의대였던 아주대도 정원이 늘어 자연대·첨단바이오융합대 등 다른 학과와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이 증원 30개 의대에 대한 강도 높은 인증평가를 예고했다.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 휴학을 한 학생들이 돌아오면 내년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을 텐데, 수업 인프라와 교수진을 보강하고 있지만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다. 의평원 인증평가에 대비해 지금 준비를 하고 있는데, 교양 수업 같은 경우는 200석 이상의 대형 강의실도 갖추고 있다. 대체로 해부학 등 실습 수업은 2학년 2학기 또는 3학년 1학기에 시작한다. 지금 실습실을 준비하고 있어 될 수 있으면 학생들이 새 환경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게 하려고 한다. 해부학 등 실습실이 가장 어려운 부분인데, 최근 박사 2명을 채용했다. 이분들은 2026년부터 수업할 예정이지만 교수 충원, 시설 확보 등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 Q. 향후 의대 정원과 관련해 의료계가 완강한 입장이다. (정부도 의료계와) 협상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예를 들어 증원 규모를 700~800명으로 한다든지 여지를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방 국립대 여건은 개선된다고 봐야 한다. 노후·낙후 시설 자체가 개선되기 때문에 지역 의료환경은 많이 변화할 것이다. 다만 사립대에 대한 지원도 같이 해달라는 요구다. 개인적으로는 의대나 병원이 자체적으로 돌아갈 수 있게 최소한의 증원은 연장됐으면 하는 희망이다. 의과대학과 권역응급의료센터·권역외상센터 등 경기도의 공공·필수 의료를 선도해온 경험을 확대하고 싶다. Q. 정부의 ‘글로컬30’ 사업에 수도권 대학이 소외받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정부 지원 사업이 수도권·비수도권 단절을 초래하는 결과보다는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유연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비수도권 대학들과의 협력을 통해 공동 연구나 교육모델을 개발하는 ‘초광역형 지역협력 네트워크’ 강화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 또 지역 기업·비수도권 대학의 산학협력 프로젝트에 기술을 지원하는 등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Q. 5년간 1000억원을 대학에 투자한다고 해서 ‘글로벌’ 명문대학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경제 규모가 다르지만, 미국은 한 주(state)가 대학에 투자할 수 있는 연구비 규모는 막대하다. 대학의 특정 학과에 직접 지원도 가능한 구조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학은 그런 게 없다. 향후 교육부가 그런 기능을 하고, 규제는 푸는 방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아주대가 ‘학생·학교의 국제화’에 집중하는 이유가 있나. 총장 취임 후 가장 공을 들인 것이 국제화다. 학생들을 좋은 대학으로 보내자는 기본적인 생각이다. 퍼듀대, 미시간대, UCI, USC, UCSD, UNLV 등 미국의 유수대학과 교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드레스덴, 뮌헨공대 등 유럽의 명문대와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의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도 확대 중이다. Q.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지원이 있다면. 아주대 외국인 유학생이 2600명을 넘어섰다. 베트남, 중국, 미얀마 외에 인도, 인도네시아 등 신흥 국가에서 유학생이 온다.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 GKS장학, 말레이시아·사우디 등 정부 장학 프로그램도 적극 활용 중이다. 해외 대학 학생과 우리 대학 학생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한국을 알리고 서로 교류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의미 있는 국제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Q.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설립한 ‘타슈켄트 아주(AUT)’가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는데. 학교 설립이념 중 하나인 ‘세계일가’의 실현이다. 도움을 받는 대학에서 도움을 주는 대학으로 변모하고자 한다. 한국과 프랑스 협력을 기반으로 태어나고 성장한 아주대 입장에서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지난해 9월 26일 제1회 졸업식을 가졌는데, 우리의 우수 교육 시스템을 해외로 수출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Q. 학생들에게 ‘운동’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는지. 자기 분야에 대한 전문성, 인성을 고루 갖춘 인재는 건강한 정신과 신체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건강과 균형 잡힌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학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학생 8~15명이 크루를 결성해 러닝과 배드민턴, 농구, 헬스, 탁구, 등산, 수영, 축구 등 ‘함께 운동하기’를 진행하고 있으며,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학생회관에 체력단련실 AAR(Ajou Athletic Room)을 구축했고, 겨울방학에는 아주 스포츠캠프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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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외국환 전문가 지미영 과장 “뱅커로서 버킷리스트 달성 뿌듯”

꿈꿔온 ‘외국환 골든벨’ 대회 우승...“업무 중 메모·동료 응원이 승리 비결” 독보적인 외국환 인재 양성 시스템 갖춰,,,“고객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은행” | 송주원 기자 jane94@newspim.com | 최지환 사진기자 choipix16@newspim.com 머리에 노란 참가번호를 단 채 어른이 봐도 알쏭달쏭한 문제를 풀어나가는 앳된 얼굴의 고등학생들을 대부분 기억할 것이다. KBS 1TV에서 방영하던 시사·교양 프로그램 ‘도전 골든벨’ 속 광경이다. 50문제를 모두 맞힌 학생이 강당 뒤편에 자리한 골든벨을 울리는 방식이다. 골든벨 수상자는 프로그램을 후원한 삼성카드의 지원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오고 대학등록금도 낼 수 있었다. 1999년부터 방영됐으니 기업의 ESG경영 변천사를 엿볼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도전 골든벨’은 코로나19 등 여파로 지난 2020년 6월 28일을 끝으로 종영했지만 뜻밖의 곳에서 골든벨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하나은행의 ‘외국환 골든벨’이다. 벌써 19년째 이어온 유서 깊은 외국환 지식 경연 대회로 예선에만 수천 명의 직원이 몰릴 정도로 위상이 대단하다. 지미영 오창금융센터지점 과장도 신입행원 시절부터 이 대회 우승을 버킷리스트로 삼았다. 삼수 끝에 지난해 12월 최종 1위에 오른 지 과장은 뱅커로서 제1 버킷리스트를 달성했다며 외국환 실무능력과 전문성을 더욱 많이 쌓아 외국환 전문 후배들을 양성하겠다는 새로운 버킷리스트를 만들었다. 지 과장은 2007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18년째 근무 중인 베테랑 행원이다. “2007년에 입행하고 처음 (‘외국환 골든벨’ 대회의) 본선 구경을 갔는데 우승자가 커다란 금색 종을 흔들더라고요. 신입이어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나도 한 번 저 종을 울려봤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죠.” 신입 행원의 막연한 호기심은 곧 뱅커의 버킷리스트로 자리 잡았다. 초보 행원 시절 맡은 외국환 업무에 흥미를 느낀 지 과장은 본점 외환지원팀에서 외국환 신고 수리 업무를, 직전 대덕특구지점에서 대전 소재 기관과 연구소 관련 외국환 업무를 각각 수행하고 현 지점에서는 기업 외환 및 기업 여신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신입 행원의 흥미가 과장의 전문성으로 탈바꿈한 배경에는 하나은행만의 고유한 외국환 인재 양성 시스템이 있다. 하나은행은 우수한 외국환 전문 인력을 배치해 직원 교육을 지원하고, 양질의 교재들과 뛰어난 커리큘럼의 연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탄탄한 시스템에 외국환 업무에 대한 직원들의 전문성은 물론 의욕까지 고취한다는 설명이다. 사내 행사임에도 매년 수천 명의 직원이 몰리는 ‘외국환 골든벨’ 대회의 인기도 그 일환이다. 웬만한 기업 채용 경쟁률을 훌쩍 뛰어넘는 열기다. 지 과장도 2022년부터 삼수를 했다. 최종 1위 자리에 오른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에만 8000명의 직원이 참여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지식 경연 대회보다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받아들여지고 있어요. 마침 대회가 열리는 시기도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이라 하나은행에서는 12월이 가장 즐거운 달이 아닐까 싶어요. (웃음) 대한민국 최고의 외국환전문은행이 개최한 대회의 우승자라는 자부심과 명예도 의미가 깊고요. 본선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외국환 업무 실력을 인정받는 것이니 직원들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요.” 이번 ‘외국환 골든벨’은 지난해 5월 영남, 호남, 충청지역 예선과 하나은행 대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하나원큐’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통한 온라인 예선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같은 해 12월 결선 무대에서는 예선전에서 선발된 100명의 직원이 △외국환 법령 △외국환 상품 및 서비스 △수출입 △FX 딜링 등 외국환 전 분야에 걸친 문제를 풀었다. 이같이 치열한 접전 끝에 골든벨을 울릴 수 있었던 비결로 지 과장은 평소 외환 업무를 보면서 중요한 사항과 최신 변경사항 등을 꼼꼼히 메모한 것을 들었다. 현재 몸담고 있는 오창금융센터지점 동료들의 ‘세뇌’도 큰 도움이 됐다. “직원들이 ‘올해의 우승자는 지미영 과장님’이라고 세뇌와 자신감 사이 그 무언가를 불어넣어 줬어요. 본선에 갈 때도 ‘우승하러 가신다’며 응원해 주더라고요. 본선에 함께 가지 못한다고 미안해했는데 마음만큼은 든든했어요. 덕분에 긴장하지 않고 침착하게 문제를 풀 수 있었고, 우승한 뒤에는 과자 파티도 했어요. (웃음)” 아쉽게도 우승자는 다시 ‘외국환 골든벨’ 대회에 참여할 수 없다. 18년간 품어온 버킷리스트를 달성했으니 기쁨이 큰 한편 헛헛할 법도 하지만 지 과장은 “골든벨 우승은 제1 버킷리스트였고, 이제 제2 버킷리스트가 있다”며 눈을 빛냈다. “하나은행이 외국환전문은행이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손님들의 믿음이 그 기반이라고 생각합니다. 까다로운 송금이나 외화 수표 업무를 의뢰하시는 손님들이 ‘하나은행밖에 못 할 것 같아서요’라며 찾아오세요. 이런 믿음은 은행이 원한다고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니거든요.” 지 과장은 행내 ‘외국환 교수’로서 후배들을 양성해 향후에도 고객들의 믿음에 보답하는 것이 꿈이다. 하나은행은 행내 부교수 선발제도를 통해 인재개발부 교수 인력풀을 꾸려 관리한다. 선발된 교수들은 △행내 외국환 연수 강의 △신입행원 연수 강의 △금융연수원 강의 △외환업무 매뉴얼 △직무콘텐츠 제작 등을 한다.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외국환 업무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모두 큰 시점이다. 지 과장은 “국내 최고 수준의 외국환 상담 인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타행을 앞서는 환관리, 외국환 상품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외국환 역량을 갖춘 하나은행을 믿고 거래해 주시라”며 “은행을 꼭 방문하지 않아도 하나은행에서 매주, 매분기, 매년마다 유익한 외국환 리포트를 발행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큰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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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호

유정화 삼성증권 상무 “슈퍼리치들 시장 변화·트렌드에 관심”

전통·대체자산 비율 조정 중요...상관계수 낮은 자산군에 투자 고액자산가, ‘사모대체펀드’ 관심 많아...만기 전 환매도 가능 세후수익률 관점으로 투자 자산 비교...저쿠폰 채권 활용 추천 | 이석훈 기자 stpoemseok@newspim.com | 김학선 사진기자 yooksa@newspim.com “기대수익률, 감당 가능한 리스크, 유동성 등을 고려해 자신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자산배분 전략에 맞춰 선택하는 것과 포트폴리오 내 성장 자산에 대한 자산배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정화 삼성증권 SNI/법인전략담당 상무는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유 상무는 1994년 삼성증권에 공채 입사한 후 SNI 강남파이낸스센터, SNI 삼성타운금융센터 지점장을 역임했다. 이후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연금본부장으로 활약한 후, 올해부터 SNI와 법인전략을 맡고 있다. SNI는 예탁 금융자산이 30억원 이상인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삼성증권이 업계 최초로 내세운 자산 서비스 브랜드로, 지난해 말 기준 서비스를 받는 자산가 수만 4003명에 달한다. “시장 변화·트렌드 면밀히 살펴야” 유 상무는 고액 자산가들에게 “시장의 변화를 읽은 후 포트폴리오 내 성장 자산에 대한 배분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초고액 자산가들은 안정적인 운용을 중시하면서도 동시에 성장 자산을 보유하기 위해 시장의 변화와 트렌드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는다”며 “따라서 혁신 기술을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업에 늘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이어 “패밀리오피스 고객들은 전통자산과 대체자산 비율을 적절히 가지고 간다”며 “예를 들어 글로벌 패밀리오피스는 전통자산에 60%, 대체자산에 40%를,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는 전통자산에 80%, 대체자산에 20%를 투자한다”고 덧붙였다. 상관계수가 낮은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면 변동성을 줄이면서 기대수익률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상무는 “삼성증권에서 최근 발간한 대체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대체자산 중 사모주식의 펀드별 연평균 수익률은 13~18%, 벤처캐피탈 수익률은 12~16%, 사모대출 수익률은 8~11%에 달한다”며 “초고액 자산가들은 안전자산인 채권을 포트폴리오의 핵심 자산으로 활용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산의 일부분을 기대수익률이 높은 대체자산들에 적절히 분산 투자를 하고 전통자산인 주식·채권·현금성 자산과 함께 장기 보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2.0 시대...“자산군·투자 지역 분산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변동세가 커진 것에 대해서는 자산군과 투자 지역을 분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상무는 “삼성증권 패밀리오피스 고객의 경우 미국 투자 비중이 37%에 달하는데, 이는 글로벌 패밀리오피스 평균인 57%에 근접하는 수준”이라며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을 활용해 미국 주식과 미국 국채 등 해외자산과 대체자산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투자 중 발생하는 돌발 변수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 상무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원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 시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는 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반대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은 누군가에게는 위기이자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대중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위기의 본질이 무엇인지, 위기가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 위기가 어떤 자산군에 기회로 작용할지에 대해 늘 고민해야 한다”며 “최저점에 사고, 최고점에 팔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큰 흐름을 읽고 장기적 관점에서 자산배분에 집중하는 투자 전략이 장기적으로 더 좋은 성과로 연결되는 사례를 다수 확인할 수 있었다”고 조언했다. “사모대체펀드 활용한 투자도 매력적” 유 상무는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사모대체펀드를 활용한 투자도 매력적이라고 귀띔했다. 보통 기관투자자들은 사모펀드, 사모신용 등 사모대체자산에 적극적으로 자산을 배분해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데, 최근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해당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유 상무는 “삼성증권은 지난 2020년 10월 골드만삭스의 대표 사모대출펀드에 국내 리테일 최초로 단독 참여해 패밀리오피스 가문과 함께 공동 투자했다”며 “이후 매년 골드만삭스, 칼라일, 워버그핀커스, 파트너스 등 글로벌 상위 운용사들의 사모대체펀드를 국내에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테일 고객의 경우 1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기관투자자와는 다른 수요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만기 전 환매가 가능한 에버그린형 구조 형태로 주로 상품화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사모주식, 사모대출, 사모부동산, 사모주식·인프라 등 다양한 사모대체펀드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후수익률 관점에서 상품 고려를” 마지막으로 그는 절세를 활용한 투자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유 상무는 “대부분의 고액 자산가들은 최고 세율구간에 해당하기 때문에 세후수익률을 기준으로 목표 수익률을 정하는 분들이 많다”며 “세전수익률보다는 늘 세후수익률 관점에서 투자 자산을 비교하고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투자 상품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또 “대표적인 상품이 저쿠폰 국채이며, 개인투자자의 경우 채권 매매차익이 비과세되는 점을 활용한다면 세후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며 “퇴직연금 등 세율을 낮추고 과세 이연 효과가 있는 상품들도 주목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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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2월호

최승호 에스엠씨지 대표 세계 첫 폐유리 60% 재활용 인증 로레알도 선택한 친환경 용기 선두주자

세계 최초 PCR 60% 유리 용기 인증...“탄소 절감과 품질 혁신” “IPO 자금, 융자금 상환과 글로벌 시장 확장 활용” | 이나영 기자 nylee54@newspim.com “친환경 트렌드 속에서 유리 용기는 화장품 시장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는 글로벌적으로 환경 이슈가 본격 개화하는 시기다. 에스엠씨지는 세계 최초로 폐유리 60% 재활용 인증을 취득해 친환경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확고한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친환경 용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로레알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브랜드들은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유리 용기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흐름 속에 글로벌 화장품 유리 용기 제조개발생산(ODM) 기업 ‘에스엠씨지(SMCG)’가 주목받고 있다. 에스엠씨지는 PCR(Post-Consumer Recycled) 기술과 전기 용해로 기반의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온 기업이다. 그동안 화장품 유리 용기의 재활용률을 혁신적으로 높여온 에스엠씨지는 올해 폐유리를 60%까지 재활용한 PCR 유리 용기 국제 인증을 세계 최초로 취득할 예정이다. 국제 재생표준인증인 ‘GRS(Global Recycled Standard)’ 통과를 앞둔 에스엠씨지는 유리 분야에서 친환경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최승호 에스엠씨지 대표는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국제 인증 심사는 모두 완료됐으며, 곧 인증서를 취득할 예정”이라며 “유리 용기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재활용 60% PCR 기술을 활용한 국제 인증을 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PCR 60% 유리 용기는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품질과 투명도를 유지하는 혁신 기술이다. 최 대표는 “일반적으로 유리 용기의 PCR 함량은 20~30% 수준에 머물지만, 에스엠씨지는 15년간 축적한 수동 유리 공장의 경험과 독보적인 전기 용해로 기술을 바탕으로 이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에스엠씨지의 전기 용해로는 화석연료 기반의 전통적 용해로와 달리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친환경 설비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에스엠씨지는 6번째 전기 용해로를 운영 중이며, 용해로 수명을 7년 이상 유지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매일 50톤 규모의 유리를 녹일 수 있는 국내 최대 전기 용해로 시설과 전 라인 자동 생산 시스템을 통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최 대표는 “전기 용해로는 단순한 설비가 아니라 20년간 축적된 운영 노하우와 기술 개발의 결과물”이라며 “글로벌 경쟁사들이 초기 단계에 머물거나 실패를 경험하는 것과 달리, 에스엠씨지는 이미 안정적인 기술 운영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용기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로레알 등 글로벌 브랜드는 친환경 용기를 필수 조건으로 내세우며, 에스엠씨지와 같은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에스엠씨지는 단순한 유리 용기 제조를 넘어 펌프, 캡, 스포이드 등 부자재까지 포함한 토털 패키징 솔루션을 제공하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모든 고객사가 사용할 수 있도록 700여 벌의 오픈 유리 용기 금형과 100여 벌의 캡 등 부자재 오픈 금형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고객사의 제품 출시 과정을 혁신적으로 단축하고 초기 비용 부담을 크게 줄였다. 최 대표는 “토털 패키징 시스템은 단순히 유리병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후가공 그리고 부자재까지 포함한 턴키(turn-key) 방식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고객사들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패키징 솔루션을 통해 다양한 제품군에 적합한 완제품을 제공해 비용과 효율화를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엠씨지는 토털 패키징 솔루션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5년간 해외 전시회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현재 전체 매출의 40%가 해외에서 창출되고 있다. 최 대표는 “북미, 유럽,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K-뷰티에 대한 수요 증가와 활성화가 지속되고 있어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역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에스엠씨지는 키움제7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오는 3월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고 친환경 화장품 유리 용기 시장에서의 선도적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에스엠씨지는 지난 2022년 전기 용해로 50톤(t) 증설을 완료하며 생산능력(CAPA)을 확보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유지할 수 있다. 최 대표는 “이미 설비 투자가 완료된 상태로,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기존 금융자금 상환과 글로벌 시장 확장에 활용될 것이다. 이를 통해 부채 비율을 낮추고 현금 흐름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실질적인 이익 증가로 현금 유입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엠씨지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408억원, 영업이익 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94% 증가한 수치다. 2023년 연간 매출액 373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3개 분기 만에 초과 달성했다.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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