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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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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허진숙 디포인덕션 대표 “인덕션으로 글로벌 히든챔피언 될 것”

2006년부터 자체 브랜드로 수출...매출 30% 해외에서 내년 유럽 시장 진출...디자인·생산라인 적극 투자 | 박영암 선임기자 pya8401@newspim.com 두바이 아틀란티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베트남 인터콘티넨탈 등 최고급 호텔의 주방에서 쓰이는 인덕션이 ‘made in korea’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강소기업 디포인덕션 제품이다. 지난 2006년 무명의 소기업인 디포인덕션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다국적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서브웨이(subway)에 납품을 시작했다. 이제 세계 최고 수준의 인덕션 주방기구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유럽으로 진출한다. “가정용 대신 업소용과 조달시장 집중” 허진숙 디포인덕션 대표는 내년에 유럽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2030년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수출에서 올리겠다는 장기 비전을 실현하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그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거액을 들여 유럽 취향에 맞는, 전 세계 표준이 되는 디자인 개발을 네덜란드 회사에 의뢰했다”며 “디자인에서도 인정받으면 디포인덕션이란 독자 브랜드로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수출에서 올리겠다는 꿈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디포인덕션의 지난해 매출액은 61억5400만원. 2018년(53억9200만원)보다 12% 이상 증가했다. 수출, 내수, 조달 3개 분야에서 골고루 성장했다. 특히 수출은 전체 매출의 약 30%인 18억원을 차지했다. 2006년 첫 수출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다. 수출은 1999년 설립 초기부터 집중해 왔다. “처음부터 디포인덕션 자체 브랜드로 해외시장을 공략했다. 인덕션 수요가 국내보다 해외가 더 많아 수출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국내시장도 가정용 대신 업소용과 조달시장에 집중했다. 가정용은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수입업체까지 진출해 성장성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디포인덕션은 6월 말 현재 40여 개국에 수출한다. 특히 고급 호텔과 리조트 등이 많은 중동과 동남아가 주요 시장이다. 호주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과 KFC 전 지점 등 프랜차이즈에도 납품하고 있다. 수출에 승부를 거는 만큼 전 세계 유명 키친 컨설턴트, 설계업체와 메이저 딜러 등 주방 관련 전문업체들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맺고 있다. 이들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해서 디포인덕션 브랜드를 홍보하거나, 이들 업체 직원들에게 교육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허 대표도 전 세계 음료주류(F&B) 산업의 컨설턴트 협회인 FCSI(Foodservice Consultants Society International) 등에 회원사로 정기적으로 참석하고 있다. 이 같은 전문 전시회 등에 참석하느라 허 대표는 1년에 100일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다. “고기 직접 구워가며 외식업체 공략” 국내 외식업체와 대기업, 학교 등도 주요한 고객이다. 신라, 롯데, 시그니엘, 포시즌, 하얏트, 힐튼, 샹그리아 등 국내 유수 호텔의 뷔페와 삼성, LG, CJ, 두산중공업, 현대캐피탈 등 대기업 사내식당에도 디포인덕션 제품이 들어간다. 학교와 군대 등 대규모로 조리하는 곳에서도 많이 찾는다. 열효율이 높고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데다 가성비가 좋아서다. 여기에 허 대표의 끈질기고 합리적인 설득력도 고객을 확보하는 데 힘을 보탰다. 10년 전 허 대표는 여의도의 유명 고깃집 ‘창고43’에 구이용 인덕션 레인지를 납품하기 위해 고기를 직접 구워 비교 시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인덕션은 화력이 약해 고기 맛이 좋지 않다’는 편견을 깨고 납품에 성공했다. 지금은 창고43 여의도점은 물론 강남 등 20개 가까운 서울 시내 지점에도 납품하고 있다. 허 대표는 성균관대 약대 출신으로 전문 상담약사로 약국을 운영하다 우연히 1999년 설립된 디포전기(디포인덕션 전신)에 투자한 것이 계기가 돼 결국 경영까지 참여했다. 2014년 100% 지분을 확보한 후 허 대표의 구상대로 셰프와 외식업계의 니즈를 충족하는 다양한 신제품 개발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어려움에도 올해 매출액 80억원을 자신한다.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성장하는 거다. 하반기 조달 부문에서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수출도 5월 이후 회복세여서 달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허 대표는 “디포인덕션을 고객의 숨겨진 니즈를 발견해서 충족해 주는 ‘컨셉 디자이너’로 키우고 싶다”며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키친업계의 글로벌 히든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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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조용범 국민은행 ESG기획부 부장 “ESG가 은행에 돈 벌어줍니다”

국민은행, 올해 1월 ESG기획부 개편 대출금리 결정부터 해외 진출까지, ESG는 필수 |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대세다.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정부가 그린 뉴딜을 추진하면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이미 세계적으로 이슈가 됐던 게 우리나라에서 한발 늦게 뜨고 있다. 국내 금융그룹과 은행들이 앞다퉈 ESG경영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 1월 기존 사회협력부를 개편해 ESG기획부를 신설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ESG 기반 경영체계 확산’을 선포하면서 은행 조직도 변화시켰다. 3월엔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SG, 기업대출 금리까지 결정한다 “은행이 왜 ESG를 하냐고요? 멀리 봐야죠. 중장기적으로는 수익 창출에도 기여하게 될 겁니다.”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만난 조용범 ESG기획부 부장은 비재무적인 부분에 대한 관심이 은행의 리스크를 줄이고 더 나아가 해외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조 부장은 글로벌 기후변화나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이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금융권이 먼저 ESG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대기업이 대출을 받을 경우 얼마만큼 환경이나 사회에 관심을 갖고 영업활동을 했는지가 신용등급이나 금리에 영향을 미치게 될 거예요. 이런 평가 경험과 데이터가 쌓이면 은행의 신용평가 모델도 더욱 고도화될 거고요. 기존 신용평가 모델에 ESG를 반영하는 작업은 이미 진행 중입니다.” 은행 입장에서 ESG는 크게 투자, 대출, 상품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다시 환경, 사회, 지배구조로 나누어 보면 모두 9개의 카테고리가 생긴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두가 되는 건 환경(E)이다. 미세먼지, 호주 산불, 코로나 등을 겪으면서 환경이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많은 기업이 친환경 사업 투자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ESG채권 중 하나인 그린본드를 발행하고, 친환경 펀드의 수익성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서도 ESG 참여는 필요하다. 0%대 기준금리 시대에 은행들도 비이자이익 개선과 해외 진출에 더욱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외국계 은행들은 환경 파괴·인권 침해 문제가 있는 프로젝트에 대출을 하지 않겠다는 ‘적도원칙’ 가입이 상당히 보편화돼 있습니다. 앞으로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참여하거나 신디케이트론(여러 은행이 공동으로 실행하는 대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적도원칙에 가입해야만 하는 거죠. 결국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서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겁니다.” 국민은행은 8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내년부터 적도원칙을 업무에 적용하고, 오는 2030년까지 ESG 관련 사업 규모를 50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룹 차원에서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5% 줄이기 위해 전기, 일회용품 사용 등을 자제하는 ‘KB그린웨이브’ 연중 캠페인도 시행하고 있다. ESG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대안 국민은행 ESG기획부는 ESG, 사회공헌, 스포츠팀의 세 파트로 운영된다. ESG에서는 관련 기획, 상품개발 등을 맡고 사회공헌 파트는 지역사회 및 문화예술 사업을 지원한다. 스포츠팀은 여자농구단, 사격단을 운영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은 비즈니스로 볼 수 있지만 사회적 책임과도 충분히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서 저희 부서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비인기 종목을 지원하는 건 은행 홍보를 넘어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이에요.” 조 부장은 올해 1월 부서 개편에 따라 일선 지점장에서 부장으로 자리를 바꿔 앉은 뒤 8개월간 ESG 기획에 매달려 왔다. 은행원 입장에서도 생소한 업무인 데다 최근 사회적 관심이 많아 부담도 클 터였다. 하지만 조 부장은 인터뷰 내내 얼굴에서 미소를 잃지 않았다. ESG 기획이라는 업무 자체가 워낙 여러 부서와 연결돼 있는 만큼 소통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ESG는 아직 대중에게 친숙한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ESG는 점점 우리 삶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ESG라는 개념이 생소한 분도 많을 거예요. 은행이나 기업 입장에서 단기적인 수익 창출만 놓고 보면 다른 방법들도 많이 있겠죠. 하지만 금융기관, 소비자, 기업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기후변화에도 대처하고 모두가 만족할 만한 대안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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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호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탈원전 위기극복 ‘선방’...먹거리 창출 ‘숙제’

신재생에너지 적극 추진...에너지종합기업 변신 성공 원전가동률 70% 중반 회복...원전수출 성과 ‘숙제’ | 임은석 기자 fedor01@newspim.com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사장이 취임한 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취임 첫해 원전가동률이 3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1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이듬해 비용 절감과 지속적인 수익 발굴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경영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원전가동률이 70%대 중반을 회복하면서 이대로라면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정재훈 사장은 취임 이후 한수원을 원전 전문기업에서 에너지 종합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발맞춰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원전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2019년도 경영평가에서 ‘우수(A)’ 등급을 받았다. 이는 2010년대 들어 첫 성과다. 1조~2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2015~2017년 B등급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의외의 성과다. 정 사장이 그만큼 정부의 핵심 과제인 에너지 전환 정책에 적극 부응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임기 마지막 해를 맞은 정 사장의 지난 2년간 경영성적표와 남은 임기 중 과제를 짚어봤다. 취임 첫해 적자...1년 만에 흑자 전환 정 사장의 취임 첫해 성적은 ‘5년 만의 적자’였다. 2018년 원자로건물 내부철판(CLP)의 점검 등 안전성 강화를 위한 계획예방정비 공사기간 증가로 원전가동률이 전년(71.3%) 대비 4.8%포인트 떨어진 66.5%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9조5109억원이던 매출액이 8조9552억원으로 6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또한 제8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른 월성1호기 조기 폐쇄와 신규 원전사업 중단으로 인한 영업외비용의 증가로 기타손익 부문에서 8259억원 적자가 나서 1020억원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원전 부품 비리로 일부 원전 가동을 세웠던 2013년 이후 첫 당기순손실이었다. 임기 2년 차인 지난해에도 방사성폐기물관리비용 재산정 등으로 영업비용(8조1995억원)이 전년(7조8096억원) 대비 증가하는 등 불안 요소가 발생했다. 하지만 원전가동률(71.0%)을 4.5%포인트 끌어올려 2017년 수준까지 높이고,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관련 수익 등 부대사업수익 증가, 금융비용 감소와 법인세 환급 등으로 2465억원 순이익을 실현했다.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것. 정 사장 재임 2년 동안 한수원의 공공기관 경영평가 성적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취임 첫해인 2018년까지 B등급을 받았던 한수원은 지난해에는 A등급(우수)으로 한 단계 상승했다. 올해 평가가 사회적 가치중심 평가 기조를 유지하면서 안전 분야와 고객만족도 조사 조작 등 윤리경영 분야를 엄격히 평가한 점을 감안할 때 정부의 정책 기조에 보조를 잘 맞춘 것으로 평가된다. 원전 넘어 신재생으로 ‘에너지 전환 선봉’ 정 사장 취임 후 한수원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발맞춰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출고차 대기 주차장에 지붕 형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바 있다. 올해에는 현대차의 출고차 대기 주차장과 주행시험장 등 약 23만㎡ 부지에 추가로 9㎿급 태양광발전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내년까지 27㎿ 규모의 발전단지가 완공되면 연간 1만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3500만㎾h의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폐배터리 성능진단기술을 통해 70~80% 이상의 동일 등급만으로 ESS시스템을 구축하고, 성능 미달 배터리는 니켈·망간 등 경제적 가치를 지닌 금속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것이다. @img4 현대차와 함께 추진 중인 태양광사업과 연계, 올해 약 8억5000만원을 투자해 2㎿h ESS에 대한 실증 분석과 사업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이후 10㎿h 상업용 모델로 확대하고 한수원이 추진하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해 2030년까지 약 3GWh 규모의 폐배터리 재활용 ESS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국내 기술력으로 풍력발전기를 설계·제작·설치한 서남해 해상풍력 사업(60㎿)을 지난 1월 준공했고, 지난해에는 청송 풍력사업(19.2㎿) 상업운전을 개시하는 등 풍력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APR1400이라는 국산 원전기술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설계인증을 받는 성과도 거뒀다. 이는 APR1400 원전을 미국 내에서 건설하고 운영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앞으로 미국에서 원전을 건설할 때는 표준설계를 제외한 건설 부지의 특성을 반영하는 분야의 안전성에 대해서만 심사를 받으면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건설·운영 인허가 기간과 비용이 줄어 미국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임기 3년차 원전수출·월성1호기 숙제 정재훈 사장 임기 마지막 해 추진 과제는 탈원전으로 인해 어려워진 국내 원전산업 생태계 유지와 원전가동률 제고다. UAE 이후 후속타가 끊긴 원전 수출도 숙제이며, 월성1호기 폐쇄를 놓고 소송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우선 한수원은 원자력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해 한수원 동반성장협의회, CEO 및 경영진의 찾아가는 중소기업 간담회, 여성기업 간담회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활성화하고 있다. 원자력산업계 주요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원자력 유관기관 대표자 협의체’를 구성해 원전해체 시장 조기 착수를 통한 신규 수요 창출 등 협력업체 지원 방안도 범원전산업계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 @img5 또한 국내 원전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원전 수출을 추진한다. 체코, 폴란드 등 국가별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집중관리를 하고 있다. 노후설비의 조기 교체와 안전설비 확충 등 안전 관련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기술 경쟁력 유지를 위해 안전, 수출과 해체 분야의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원전가동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 나간다. 정 사장 취임 첫해에 66.5%까지 떨어졌던 원전가동률은 올해 5월 현재 76.7%까지 끌어올렸다. 원전가동률이 75% 이하로 떨어질 경우 경영 악화가 반복될 가능성이 큰 만큼 70% 중반 수준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추가적인 원전가동률 제고를 위해 본사 원전종합상황실 운영을 통한 감시 강화로 고장정지를 사전에 예방할 계획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변화하는 규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현안관리실을 신설하고 프로세스 운영 강화를 통해 계획 단계부터 계획예방정비 최적공기를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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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호

이병기 곰앤컴퍼니 대표 "230개국서 곰플레이어 사용 중"

비디오 편집 프로그램 ‘곰믹스 프로’ 출시...누적 다운 600만 PPT 내 텍스트, 음성으로 자동 변환해 주는 ‘페이퍼 비디오’ 개발 |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 정윤영 기자 yoonge93@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현재 230개국에서 곰플레이어를 사용 중입니다. 심지어 북한 인터넷 프로토콜(IP)도 여럿 확인됩니다.” 이병기 곰앤컴퍼니(전 그래텍) 대표 겸 창립자는 자사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북한 같은 IT 불모지를 포함,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국민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인 곰플레이어에 이어 영상 편집기인 곰믹스를 발판 삼아 곰앤컴퍼니의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 대표는 향후 곰앤컴퍼니가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 기술을 결합해 커뮤니케이션에 강점을 지닌 종합 미디어 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곰앤컴퍼니 본사 대표실 벽면 곳곳에는 ‘프로젝트 태스크 보드’와 포스트잇으로 도배돼 있었다. 특히 ‘코로나로 불확실성과 불안이 높은 가운데 고객이 원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 등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사색 후 포스트잇을 벽에 붙이는 습관이 있다고 한다. 현재 곰앤컴퍼니 자사 서비스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곰믹스(무료) 350만, 곰믹스 프로(유로) 250만, 곰캠 150만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곰플레이어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내부 사정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그래텍서 곰앤컴퍼니로...“곰발바닥은 행운” 곰앤컴퍼니는 1999년 이병기 대표를 포함 네 명의 설립자가 공동으로 창업한 국내 1세대 멀티미디어 기업이다. 이 대표에 의하면 당시 창립자 네 명이 머리를 맞대고 기업명을 심도 있게 고민했다. 당시 투자 유치를 위해 ‘테크(tech)’라는 단어는 필수였다고 한다. 그러나 몇 시간이 지나도 ‘테크’와 조합할 명칭을 정하지 못하자 누군가 “밥이나 먹으러 가자”고 제안했고, 일동 전체가 “그래”라고 입을 모았다. 곰앤컴퍼니의 전신인 ‘그래텍’ 기업명의 탄생 비화다. 이 대표는 “ ‘그래’라는 순수 한국말이 우리 서비스 이용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동료들과 끝내 합의를 이뤄냈다”고 회상했다. 결국 기업명 ‘그래’ 덕분에 곰플레이어는 친숙한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소프트웨어(SW)로 자리 잡았다. 곰플레이어의 발바닥 로고를 보고 동물 곰을 연상하는 이용자들이 많은데, 그래텍 ‘곰플레이어’ 명칭은 ‘그래텍 온라인 무비 플레이어(GOM Player, Gretech Online Movie Player)’의 약자를 따왔다. 동물 곰의 이미지가 국민에게 친숙한 것도 인기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는 곰이 프로야구 구단 OB베어스, 단군 신화 등 친숙한 이미지가 있다”며 “친숙함 덕분에 곰앤컴퍼니가 국민 브랜드로 살아남을 수 있어 참 행운”이라고 미소 지었다. “21년간 기업 혈액형 두 번 바뀌었다” 이병기 대표는 곰앤컴퍼니가 20년 역사를 거치며 ‘혈액형’을 두 차례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곰앤컴퍼니의 첫 번째 혈액형은 보편 업체로 자리 잡는 데까지 걸린 7년의 세월, 두 번째 혈액형은 미디어 회사로의 전환에 걸린 기간이다. 당시 곰플레이어와 유사한 국내 서비스가 여럿 있었지만, 이 대표는 경쟁에서 살아남은 이유로 ‘커뮤니케이션’을 지목했다. 그는 “당시 이용자들이 피드백을 주면 개발자들이 빠르게 대응했던 것이 주효했다”며 “현재도 소비자 니즈를 빨리 읽고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이 살아남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다만 두 번째 혈액형으로 전환하면서 그래텍은 ‘굴곡’의 시절을 보냈다. 여러 가지 시도에도 불구하고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래텍은 현재 넷플릭스가 장악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유사한 ‘곰TV’ 서비스를 무려 14년 전인 2006년에 출시했지만 당시 저작권 문제 등에 부딪혀 흥행에는 실패했다. 이 대표는 “당시 유료 서비스는 이용자들에게 생소했기 때문에 시대에 앞섰다”며 “무료 기반 서비스에 광고를 붙이고 어려운 시기를 넘기다 보니 모바일 비디오 시대로 넘어가면서 변화를 따라잡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또한 그는 이용자 중심인 이용자제작콘텐츠(UGC)와 방송사 중심의 기성제작콘텐츠(RMC) 중 후자를 선택한 것이 실수였다고 돌이켰다. RMC란 영화, 방송, 애니메이션 등 전문가가 만든 상업용 콘텐츠를 일컫는다. 이 대표는 “곰TV를 통해 RMC를 제공했는데, 결과적으로 하향시장을 선택했던 것이 아쉽다”며 “제일 어려운 게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라고 아쉬운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래텍은 지난 2017년 곰앤컴퍼니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유는 변화를 꾀하는 그래텍에 보다 친숙한 아이덴티티를 입히기 위해서다. 현재 곰앤컴퍼니의 주력 상품은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인 ‘곰플레이어’와 영상편집 툴인 ‘곰믹스’로 구분된다. 회사 측에 의하면 이 서비스는 230여 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특이한 것은 터키에서 곰플레이어 인기가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곰앤컴퍼니에 따르면 곰 서비스 사용국 가운데 터키는 5위에 올라 있다. 이 밖에 조지아, 러시아 등 동유럽 국가 사용률이 전체 10위권에 든다. 이 대표는 “왜 그런지 알아봤더니, 터키는 한국처럼 PC 보급률이 높고 PC방 문화가 잘돼 있어 우리 서비스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웃음 지었다. ‘언택트’ 수혜...4년 만에 매출 100억원대 예상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자 세계 경제가 휘청였지만, 예외적으로 IT기업은 비껴갔다. 곰앤컴퍼니 역시 재택근무와 온라인 강의가 일상화된 언택트 시대에 그 가치를 발휘했다. 지난 3월부터 전례없던 온라인 강의가 전국적으로 시행되면서 교사들이 부랴부랴 곰믹스를 사용해 교육용 영상물을 제작하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곰믹스는 유료버전이 4만원 남짓이어서 경쟁사(제품키 50여 만원)보다 저렴하고, 사용법도 초급~중급 수준이라 편집 작업이 수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곰믹스는 불과 1년 반 전에 출시됐지만 기획과 개발 단계는 무려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대표는 연구와 개발을 위해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해 끝내 곰믹스를 탄생시켰다. 덕분에 곰앤컴퍼니의 올해 매출이 4년 만에 100억원대에 재진입했다. 이 대표는 “최근 온라인 강의 제작을 위해 학교 선생님들이 곰믹스를 많이 구매했다”며 “생각지 않은 시장에서 매출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 에듀케이션 시장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img4 “커뮤니케이션 스킬 더욱 중요해져” 이 대표의 최대 관심사는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할 시기다. 그는 인터뷰 시작과 동시에 곰앤컴퍼니가 AI 서비스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방향과 시기에 대해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곰앤컴퍼니가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신중함을 엿볼 수 있다. 곰앤컴퍼니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 파워포인트(PPT) 문서 내 텍스트를 영상으로 자동 변환해 주는 ‘페이퍼 비디오’ 기능과 옥외광고판 등에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페이퍼 비디오’는 기존 문서를 영상으로 바꿔주는 AI 기반 프로젝트로, 곰앤컴퍼니는 여기에 텍스트를 성우 목소리로 읽어주는 음성합성시스템(TTS) 기능을 추가해 차별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버튼 하나로 슬라이드가 영상화되고, 메모난의 글이 음성 더빙되는 등 비디오에 가치를 줄 수 있는 기술로 커뮤니케이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했다. 이 대표는 사회에 진출하는 후배들에게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언택트’가 사회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과거 경험에 의해 길러진 배움의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요즘 젊은 세대는 유튜브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기 때문에 앞으로는 커뮤니케이션을 돈 주고 배우게 될 수도 있다. AI를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은 ‘인간다운 것’”이라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주변 사람들과 화합하는 능력을 길렀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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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호

이재홍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장 “R&D도 상생 필요”

‘스마트 R&D’ 평가체계로 미래 첨단산업 지원 중기 R&D 지원정책에 민간전문가 참여...PM 도입 “소·부·장 홀로 서려면 혁신 R&D 역량 강화해야” | 박영암 선임기자 pya8401@newspim.com | 이서영 기자 pya8401@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코로나19로 예상보다 빠르게 비대면 경제 생태계로 전환되고 있다. 이 시기 대기업 역할은 적극적인 투자이고, 중소기업은 도전적인 기술개발에 뛰어드는 것이다.” 이재홍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기정원) 원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월간 ANDA와 만났다. 이 원장은 제조 생태계의 밑단이 성장하지 않으면 결국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도 힘들어진다며 협업체제에 기반한 중소기업의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개발(R&D)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재홍 원장은 지난 2월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실장에서 기정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에서 R&D 관련 직무를 두루 경험했다. 공직에 입문하기 전 현대자동차에서 다년간 일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한 발짝 빨리 다가왔다고 보고 있다. 다가올 비대면 경제를 주도하려면 기술 기반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도전적 R&D’를 이끌어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전적 R&D는 한 단계가 아니라 서너 단계를 뛰어넘는 도전적인 연구개발을 말한다”며 “비대면 생태계 조성을 위해 ‘스마트 서비스 보급사업’ 관련 R&D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이 기술기반 중소기업 육성과 함께 주요 과제로 꼽은 것은 민간 투자 활성화다. 특히 그는 “대기업의 역할은 투자”라고 언급할 만큼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Corporate Venture Capital) 등을 통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대기업은 혁신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이 곧 스스로(대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때문에 아무리 규제가 있어도 국내 기업 중 투자를 잘하는 곳은 이미 잘한다”고 말했다. 1962년 전남 진도에서 출생한 이 원장은 서강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영국 맨체스터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과학기술정책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술고시 27회에 합격한 후 1992년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스마트 R&D평가체계’로 비대면 생태계 전환” Q.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을 잘 모르는 국민이 많다. 주요 역할을 소개해 달라. A. 기정원은 중기부 내의 유일한 중소기업 R&D 전문기관이다. 비유하자면, 중소기업이 클 수 있도록 씨앗을 뿌리는 역할부터 잉태시키고 이후 더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스마트 대한민국’이라는 비대면 시대의 생태계 전환을 이뤄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실제로 코로나19라는 생각지 못한 역경을 겪고 있지만, 그 안에서 한국 정부 대응이 모범 사례로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중소기업의 기술력 덕분이다. 코로나19 관련 체외진단기기와 제조수출 기업 41개사 중 75%에 이르는 31개사가 기정원의 중소기업 R&D 지원을 받았다. 앞으로 기정원은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시대를 대비해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즉 중소기업 R&D와 스마트공장 보급 및 고도화 등을 지원해 중소기업 제조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 Q. 올해 중기부 R&D 예산 1조4000억 원 중 1조2000억원이 기정원을 통해 집행되고 있다. 국민 세금이 ‘눈먼 돈’이 안 되도록 검증장치가 필요할 것 같다. A. 그 같은 우려를 잘 알고 있다. 지금까지는 개별 기업을 중심으로 지원해 왔다. 이를테면 공고를 내고, 기업체에서 신청을 하면 평가 후 선정하고 줄 세워서 지원금을 주는 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코로나19로 급부상한 ‘비대면 경제’ 환경 속에서 R&D 및 스마트공장 지원 분야도 생태계를 육성하고 지원하는 정책으로 바꿀 계획이다. 비대면 생태계 전환을 이끌기 위해 기정원에 꼭 필요한 장치가 바로 ‘스마트 R&D평가체계’다. 한마디로 4차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평가체계다. 스마트 R&D평가체계를 도입하게 된 배경은 두 가지다. 첫째가 대기업은 장기간의 R&D 투자가 가능한 반면 중소기업은 시장에 민감하고 분야가 다양해 특정 사업에 매칭이 어렵다. 특히 단기간에 사업화가 가능한 연구개발 자금이 필요한데 공고된 사업에 맞추다 보니 여러 어려움이 따랐던 것이 사실이다. 둘째는 기술이 점점 다각화되고 고도화되면서 이를 커버할 수 있는 전문가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그간 R&D 평가의 공정성과 수월성 그리고 신뢰성 문제가 종종 지적돼 왔다. 스마트 R&D평가체계를 도입해 중소기업을 세계적 기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사업화에 성공토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평가자원의 데이터화로 평가모델 구축” Q. 스마트 R&D평가체계를 도입해서 기대하는 성과는 무엇인가. A. 지원자들의 ‘도전적 R&D’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진행돼 온 ‘기업중심 지원방식’은 개별 중소기업에 씨를 쫙 뿌린다는 자체는 의미가 있을지 모르지만 전체적인 산업 성장 환경을 조성하지는 못한다. 개별 기업의 도전적인 R&D를 이끌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도전적 R&D는 단순히 한 단계 수준의 성장이 아니라 서너 단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의미한다. 기존 방식으로는 이미 기술 개발을 마친 기업이 이를 숨기고 신청해서 지원금을 타가더라도 적발할 수가 없었다. 이런 기업이 많으면 국민의 세금이 정작 필요한 곳에 가지 못하게 되는 악순환이 되기 때문에 고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스마트 R&D평가체계는 중소기업의 R&D 연구과제에 대해 △사업화 △기술수준 △기업역량 중심으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하고 빅데이터, AI 기반 지능형 평가모델로 과제평가를 자동화해 R&D 성과를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개별 기업이 ‘도전적 R&D’에 뛰어들려는 의지가 있는지를 확실히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아직 한계는 있다. 해당 평가체계를 가동하기 위해 현재로서 가장 필요한 것은 ‘평가자원의 데이터화’다. 평가자원은 사업계획서, 평가기준, 평가방법, 평가결과, 연구노트 등 평가와 관련된 모든 것을 의미한다. 현재는 평가자원이 데이터화돼 있지 않아 분석도 어렵고 지능형 평가모델을 구축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내년부터 시범 기능을 구축해 3년째인 2022년에는 전체적인 기능을 완성할 예정이다. 덧붙여서 설명하자면, 내년 3월 세종시로 청사를 이전하면 평가장에 AI 기반 녹음 시스템을 도입할 구상이다. 녹음을 하면 바로 텍스트로 전환해 데이터화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주요 데이터를 요약하는 기능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Q. 기정원장 취임 후 정부 R&D 정책에 민간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프로젝트 매니저(PM)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A. PM(Project manager) 제도는 민간 전문가들이 중소·벤처기업 R&D 정책 수립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제도다. 연간 1조원이 넘는 중소·벤처기업 R&D 예산을 집행하는 정책 기획 및 수립 과정에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R&D 투자성과를 높이자는 취지다. 앞으로 미래자동차, 바이오헬스, 혁신서비스, 전자부품장비 등 정부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4대 분야에서 7월부터 PM 제도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미 4개 분야의 민간 전문가를 채용했다. 이들은 관련 분야 경험과 역량이 풍부하고 중소·벤처기업 R&D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앞으로 PM들은 중소·벤처기업 R&D 사업의 전략 방향 제시 등 정책 수립 지원과 유망 신사업 발굴 등 사업기획, 예산 전략 등을 담당하게 된다. 민간 전문가의 현장 경험과 안목을 활용해 중소·벤처기업 R&D 정책을 보완·개선할 뿐만 아니라 성과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그린 뉴딜 및 스마트공장 분야에서도 기술전문가를 채용할 계획도 있다. Q.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술보증기금과 제휴를 통해 R&D를 지원한다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A. 지난 6월 기술보증기금과 중소기업 R&D평가시스템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업무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소·부·장 분야의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스마트 R&D평가시스템’ 혁신에 대해서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기보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 기술유통 플랫폼인 ‘Tech-Bridge’를 활용해 대학이나 연구기관이 보유한 우수 기술을 중소기업에 이전하고 상용화 기술 개발을 지원해 소·부·장 분야 중소기업의 자립을 도울 방침이다. 양 기관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받을 중소기업을 제대로 발탁하기 위해 기정원의 스마트 R&D평가시스템과 함께 기보의 기술평가시스템도 활용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R&D평가시스템 측면에서 4차산업혁명에 걸맞게 빅데이터, AI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평가 혁신’을 기보와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어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R&D 사업화 위해 CVC 도입 고려해야 Q. 도전적 R&D로 혁신기술을 기진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이를 대기업에 적기에 매각하는 것도 비대면 생태계 조성에 필요하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규제완화 흐름에 대해 평가해 달라. A.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CVC는 허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CVC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펀드를 조성해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한 후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추구한다. 때문에 벤처기업가 입장에서도 코스닥 상장 등을 거치지 않으면서 M&A를 통해 회사를 자유로이 매각할 수 있다. 실제로 세계 벤처투자의 30%가량이 CVC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구글도 대표적인 글로벌 CVC다. 이처럼 한국도 대기업들의 투자 활로를 뚫어주는 차원에서 CVC는 검토해 봐야 한다고 본다. 사실 이미 대기업들은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 당시 한국에 바로 대체 가능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없었다는 점에서, 소·부·장같이 제조업 밑단이 힘들면 결국 대기업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학습했다. 이미 혁신 기업 중에서 네이버 같은 IT 기업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기술 기반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하고 있지만, 투자가 한 곳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체로 흐르게 할 필요성이 있다.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 등에 관한 규제를 푸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기정원의 핵심 사업인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얼마나 기여했나. 지원하는 예산에 비해 생산성 향상 등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A. 국민들이 알고 있는 스마트공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스마트공장이 한 번에 고도화되는 것이 아니라, 낮은 수준인 1~2단계를 거쳐 궁극적으로는 5단계로까지 점진적으로 성장한다는 점이다. 레벨5가 되기까지는 최소 5~6년 정도가 걸린다. 지난해 말까지 스마트공장은 총 1만2660개가 보급됐다. 올해 목표는 5600개 증설이다. 이 중 3800개는 스마트공장 추진단이 맡고 나머지 1800개는 삼성 같은 대기업이 주도한다. 하지만 현재 기정원의 최대 관심은 스마트공장 고도화다. 우선은 20% 수준에 머물러 있는 레벨3 이상 공장을 25%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그리고 레벨3 공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 형태로 함께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본다. 쉽게 설명해서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부품공장과 제조공장 등 여러 기업의 협력이 필요하다. 때문에 전기자동차 생산 공장만 스마트공장화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품 업체들도 함께 커넥트돼야 한다. 그래야 높은 수준의 스마트공장을 기대할 수있다. Q. 실리콘밸리 파견근무 경험을 토대로 출간한 ‘4차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의 기회’란 책이 공무원은 물론 기업, 일반 독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됐는데 얼마나 팔렸나. A. 지난 2015년 실리콘밸리에 1년간 국장급 파견을 다녀왔다. 처음부터 책을 쓰려고 한 것이 아니라, 짧은 기간에 여러 사람을 만나고 많은 것을 경험하다 보니 정리를 해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 동안 작업을 했는데, 당시 4차산업혁명이 화두로 떠올랐고 ‘혁명’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책을 써보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 한국에 돌아온 뒤 출판사와 연이 닿아 출간하게 됐다.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된 것은 시점과 타이밍이 잘 맞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책을 출간하기 위해서는 대중을 겨냥해 써야 하는데, 나 자신이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가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에서 알기 쉽게 쓰기 위해 노력했다. 누구나 알아듣기 쉽게 4차산업혁명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앞으로 다가올 문제와 해결책 등을 제시했다. 결국 쉽기 때문에 우수과학도서로 선정됐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현재 2500권 정도가 고등학교 도서관에 보내졌고, 고등학생들에게 이 책이 4차산업혁명 종합 텍스트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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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호

박영희 대창 대표 "안전에 투자하면 성장은 덤"

1년에 2차례 무사고 안전기원제...직원들 안전이 최우선 대형 콘크리트 원형 구조물 등 제품 다각화...충청 경북 공략도 | 박영암 선임기자 pya8401@newspim.com 지난 2월 초 강원도 원주시 외곽에 위치한 대창의 사내식당. 상하수도 맨홀블록 등 콘크리트 2차 제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 사내식당 맨 앞 테이블에 돼지머리와 시루떡, 막걸리 등이 놓였다. 저녁 6시가 되자 직원들이 한두 명씩 식당으로 모여들었다. 22명 직원이 다 모이자 박영희 대표는 “올해도 인명사고 없이 일하게 해 달라”며 무사고를 기원한 후 직원들과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었다. 박 대표는 전 직원과 함께 안전기원제를 1년에 상·하반기 두 번 지낸다. 대창에서 생산하는 콘크리트 맨홀블록 하나의 무게가 1톤이 넘어 안전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안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안전’을 가장 중시하는 데는 박 대표의 남다른 경영 참여 배경도 크게 작용한다. 대창을 창업했던 남편이 2009년 3월 공장에서 안전사고를 당했다. 남편의 갑작스런 사고로 박 대표는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회사를 이끌게 됐다. 남자들도 힘들어하는 전형적인 3D산업인 콘크리트 제조업체에서 말로 표현하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업무 지시를 해도 현장 직원들로부터 은연중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그나마 박 대표의 버팀목이 되어 준 것은 아들이었다. 경남에서 조선기자재 회사에 근무하다가 박 대표를 도와주기 위해 2009년 12월 대창에 합류했다. 입사 후 줄곧 영업과 연구개발 분야를 담당해 오고 있다. 박 대표와 아들, 직원들의 노력으로 대창은 창업주 사고 충격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았다. 1995년 회사 설립 17년 만인 2012년 ‘대창콘크리트’에서 ‘대창’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상하수도 맨홀블록 등 콘크리트 2차 제품 생산에서 이들 제품의 시공·유지관리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사명을 바꿨다. 사세 확장으로 2015년 10월 현 위치에 공장을 새로 지어 옮겨왔다. 2017년 8월 강원도로부터 ‘백년기업’으로 지정됐다. 2018년 4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주력인 콘크리트 2차 제품에 대한 인증을 획득했다. 회사가 성장할수록 박 대표의 안전경영에 대한 투자도 증가했다. 최근에는 사람이 직접 투입되는 생산 방식을 개선해 일부 자동화 생산라인을 도입했다. ‘주파수 가변형 진동 다짐장치’와 ‘몰드 일체형 다짐장치’를 도입해 사람이 하던 작업을 자동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로 인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자동화 설비투자로 안전사고 감소뿐만 아니라 30% 가까운 생산성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 콘크리트 2차 제품 강도도 12% 증가하는 부수효과도 얻고 있다. “대형 콘크리트 원형 구조물 등 제품 다각화” 대창은 지난해 매출 46억원에 3억5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전년 대비 각각 9.9%, 8.1% 성장했다. 현재 전체 매출의 85% 이상은 지자체 및 공공기관 그리고 정부공사에서 발생한다. 강원도뿐 아니라 수도권과 여타 지자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공공조달시장 비중이 높아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정부재정 지출 우선순위 조정 등으로 공사기간이 연장되거나 발주시점이 조절되면서 자금을 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납품계약 체결로 생산한 제품을 공사 착공 지연 등으로 출하하지 못해 현금화하는 데 어려움이 크다. 실제 원주 본사를 찾은 지난 7월 초 하수도용 콘크리트 맨홀블록이 약 1만3200㎡(4000평) 야적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대창은 강원도에 한정하지 않고 전국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원 지역만으로는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어 우선 경북과 충청 지역을 신규 시장으로 개척 중이다. 이에 필요한 자금조달 및 인력운용계획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 기존 주력제품 외에 신제품 개발로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하수도용 콘크리트 맨홀블록, 철근콘크리트 플룸, 철근콘크리트 용배수로관 등 기존 주력제품에다 수익성이 좋은 최대 직경 6000mm 이상의 대형 콘크리트 원형 구조물(하상여과장치 및 가뭄 대비 대형 취수정)을 개발, 판로를 개척 중이다. 이 밖에도 상수도 및 수처리 관련 조립식 PC 구조물과 디자인 및 기능성을 강조한 특수콘크리트 제품 등을 미래 성장엔진으로 삼고 있다. 박 대표는 이 같은 다각화 성장전략도 ‘안전’을 중심에 놓고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한다. 한순간의 사고로 수년간 힘들게 세운 경영계획을 한꺼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업종인 만큼 무사고 근무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현장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고민하고 투자하다 보면 생산성과 품질 향상은 물론 외형 성장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게 ‘안전경영’의 요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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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호

이윤명 카카오뱅크 외환팀장…'손 안의 해외송금' 지각변동 불렀다

우리은행에서 이직...핀테크 대중화에 승부수 비대면 해외송금 서비스로 3년 만에 100만건 돌파 | 김진호 기자 rplkim@newspim.com | 최상수 사진기자 kilroy023@newspim.com 지난 2017년 7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출범은 시중은행이 독점해온 연간 20조원 규모의 해외송금 시장에 파란을 불러왔다. 파격적인 수수료 그리고 손안의 앱을 통한 간편한 절차는 해외송금에 대한 세간의 인식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카카오뱅크 해외송금 서비스는 은행 중심의 금융업무가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게 된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카카오뱅크 출범 이후 시중은행과 핀테크 업체들도 앞다퉈 해외송금 서비스를 비대면 채널로 확대했다. “(해외송금 서비스는) 지점이 없어 모든 서비스를 앱에서 구현해야 한다는 ‘절박함’의 결과물입니다.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거래가 단순한 여수신 업무에 한정될 것이란 한계를 넘어선 것이죠.” 카카오뱅크 판교 사옥에서 만난 이윤명(영어 이름은 Martin) 외환팀장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이 팀장은 카카오뱅크의 해외송금 서비스를 총괄·기획한 주역이다. 세상에 없던 혁신적 서비스는 ‘철저한 고객중심’ 개발에 초점을 둔 그의 열정에서 비롯됐다. 익숙함과의 결별...시중은행서 카카오뱅크로 마틴은 대표적 시중은행 중 하나인 우리은행 출신이다. 우리은행 재직 당시 마틴은 본점 자금결제부에서 근무하며 외화·채권 백오피스 업무를 담당했다. 인재 풀에 속할 정도로 유능했던 마틴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 계기는 금융권 최초 모바일 메신저 ‘위비톡’ 때문이다. “위비톡을 보는 순간 은행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라는 생각이 확고했습니다. 은행 업무의 대부분이 자동·전산화되는 것을 보며 언젠가 은행이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금융의 미래가 위비톡과 같은 핀테크 업무로 펼쳐질 것이란 확신이 들었습니다.” 고민이 많던 찰나에 기회는 생각보다 빠르게 찾아왔다. 국내 첫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출범한다는 소식을 접한 마틴은 바로 카카오뱅크의 문을 두드렸다. 그런 마틴의 선택에 주위 사람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케이뱅크를 선택할 경우 추후 우리은행으로 돌아올 수 있는 옵션을 행사할 수도 있었지만, 그는 익숙함과의 과감한 결별을 선택했다. “당시 많은 직장 동료가 백옵션 조건으로 케이뱅크행을 선택했지만 홀로 카카오뱅크행을 고집한 것은 핀테크의 대중화라는 강점을 주목한 영향이 큽니다. 성공할 것이란 확신이 있었죠.” 우리은행에서 금융공동망 개발 경험이 있던 마틴은 카카오뱅크 입사 후 외환팀에서 해외송금 서비스를 기획했다. 단순 여·수신 상품과 달리 카카오뱅크만의 ‘엣지’를 줄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란 확신에서다. 마틴이 기획한 해외송금 서비스는 22개국에 12개 통화로 제공하는 ‘해외계좌송금’과 웨스턴유니온과 협업해 200여 개국에 1분 내로 송금할 수 있는 ‘WU빠른해외송금’ 두 가지다. “기존 해외송금 분야는 높은 수수료와 복잡한 절차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허들이 높은 분야였죠. 하지만 이런 해외송금 서비스를 국내 계좌이체처럼 편하게 만들면 카카오뱅크만의 혁신이 구현되는 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성공비결은 낮은 수수료와 기술력 카카오뱅크의 해외송금 서비스는 출범과 동시에 금융권의 이목을 끌었다. 시중은행 대비 10분의 1 수준의 저렴한 수수료에 하나의 앱을 통한 편리한 접근성은 혁신 그 자체로 평가됐다. “중개 및 수취수수료가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죠. 결제망을 간소화한 것이 비결입니다. 덕분에 수수료를 5000원으로 크게 낮출 수 있었죠.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한 것도 주효했죠. 해당 기술에 대해 주요 시중은행에서도 문의가 올 정도니깐요.” 마틴은 특히 카카오뱅크 해외송금 서비스만의 가장 큰 장점으로 ‘영문-한글 매칭 프로그램’을 꼽았다. 카카오뱅크 송금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영문 주소를 직접 입력하거나 수취 고객의 성(姓)을 잘못 기입한다 해도 수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도록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지점을 찾지 않고도 돈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고객들의 구미를 당겼다. 출범 3년여 만에 해외송금 서비스 이용 건수는 100만건을 돌파했다. 재이용률 역시 90% 이상이다. 제휴처인 웨스턴유니온도 급성장한 카카오뱅크 해외송금 서비스에 놀라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틴은 앞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한 차원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현재 22개국에 서비스 중인 해외계좌송금 서비스 대상 국가를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장기적으론 국내 계좌이체처럼 편한 해외송금을 만들어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서비스 출시를 기획할 때는 제휴처를 찾기 어려웠는데 카카오뱅크가 빠르게 성장하자 지금은 여러 곳에서 먼저 제안이 올 정도인 만큼 꿈이 멀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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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호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 취임 1년 수익성 회복…해외사업·부채관리 '숙제'

작년 순익 턱걸이 흑자...올해 1분기 수익성 회복 작년 말 부채비율 382.6%→1분기 362.3%로 개선 작년 경영평가 한 단계 떨어진 C등급...2년차 주목 | 임은석 기자 fedor01@newspim.com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7월 10일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취임 후 채 사장은 강도 높은 사업 혁신을 통해 수소·수소용 연료전환 사업 등 천연가스 연관 신산업에 진출하고 도입선을 다변화했다. 또 해외 사업에서 배당금을 받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매출액 감소에도 영업이익을 소폭 끌어올리면서 힘겹게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마이너스 성적표는 받아들지 않았다. 하지만 가스공사의 묵은 과제들이 채 사장의 얼굴을 그늘지게 했다. 매년 C(보통)~D(미흡) 등급을 받아오던 경영평가는 2018년 B(양호) 등급으로 한 계단 상승했다. 하지만 채 사장 취임 후 다시 C등급으로 떨어졌다. 재정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 382.56%로 1년 전(367.05%)보다 15%포인트 가까이 늘어나면서 악화 우려를 피할 수 없었다. 다만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을 362.3%로 20.3%포인트 낮추면서 채 사장 재임 기간에 부채비율 개선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임기 2년 차를 맞는 채 사장의 지난 1년 경영성적표와 향후 과제를 짚어본다. 취임 첫해 ‘턱걸이’ 흑자...경영평가 한 단계 ‘추락’ 채 사장의 취임 첫해 손익 실적은 ‘턱걸이’ 흑자였다. 지난해 가스공사의 매출액(연결기준)은 전년 대비 4.6% 감소한 24조9826억원을 기록했다. 1조원이 넘는 매출액 감소는 발전용과 도시가스 판매물량이 전년 대비 262만t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영업이익은 미얀마 등 해외사업 부문의 실적 증가로 4.5% 증가한 1조3345억원에 달했다. 당기순이익은 저유가로 호주와 캐나다 등의 해외사업 부문에서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해 2018년 5267억4500만원 대비 88.9% 감소한 582억6900만원을 기록했다. 마이너스는 아니었지만 좋다고는 말할 수 없는 성적표다. 올해도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1분기 매출액이 7조9678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7013억원) 대비 8.4% 감소했다. 다만 해외 종속회사의 영업이익 감소에도 공급비 회수액 증가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8695억원)보다 10.3% 늘어난 959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5418억원 흑자를 보이고 있다. 채 사장 취임 후에도 가스공사의 저조한 경영평가 성적은 이어졌다. 매년 C~D 등급을 받아오던 경영평가 성적이 2018년 B 등급으로 반등하는 듯했지만 그의 취임 후 다시 C등급으로 떨어졌다. 공기업 경영평가는 결과에 따라 실적이 우수하면 성과급이 지급되고 미흡하면 기관장 경고 조치까지 받는 만큼 공기업들의 최대 화두다. 경영평가 등급은 S(탁월), A(우수), B(양호), C(보통), D(미흡), E(아주 미흡) 등 총 6개로 나뉜다. S등급을 받은 공기업은 2011년 이후 8년째 나오지 않고 있다. 올해 평가가 사회적 가치 중심평가 기조를 유지하면서 안전 분야와 고객만족도 조사 조작 등 윤리경영 분야를 엄격히 평가한 점을 감안할 때 정부의 정책기조에 보조를 맞추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채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조직문화 혁신과 안전 최우선 경영을 강조하기도 했다. 작년 부채비율 악화...“재무건전성 개선 최선” 채 사장 취임 전인 2018년 367.05%이던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취임 후인 지난해 말 기준 382.56%로 15.6%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2015년 320.72%를 기록한 이후 2016년 322.69%, 2018년 356.24% 등으로 계속 상승했다. 2018년 이후 가스요금 원료비연동제가 유보되면서 미수금 1조3000억원이 누적돼 부채가 늘었다. 부채비율은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 중 부채가 차지하는 비율로 통상 200% 이상이면 불량으로 간주하고 300% 이상이면 일반 기업의 경우 심각한 상태로 본다. 공기업의 경우 국가에서 부채비율을 관리하기 때문에 100%대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가스공사의 경우 400%에 육박하고 있어 관리가 절실하다. 채 사장도 공사의 부채 문제를 인식하고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등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가치를 높여 공사의 시장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내년에는 자사주와 연계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하고 자산 유동화 등 다양한 사업조정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자구노력을 하고 있는 상태로 의지는 확고하다”며 “지분매각, 사업 구조조정 등 구체적으로 단계를 밟아 부채비율을 낮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362.3%로 지난해 말보다 20.3%포인트 감소했다. 재고물량 등 공사 재고자산 감소에도 종속법인의 자산 증가 등으로 총 자산이 늘었고, 도입물량 축소에 따른 매입채무 감소 등에 기인한 것이다. 수소산업 생태계 주도...해외사업 수익 실현 채 사장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에너지 신사업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수소경제 사회를 선도하기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하고, 선제적 인프라 투자의 일환으로 부산경남지역본부 부지에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제조식 수소충전소’를 올해 준공할 예정이다. 광주광역시와 경남 창원시를 거점형 수소생산기지로 선정해 2022년 하반기부터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해외사업 수익도 실현했다. 불안한 중동 정세와 저유가 기조에서도 이라크 주바이르 사업에서 원유 일산 50만배럴을 달성해 최초 배당수익 933억원을 받았다. 앞으로 그간의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핵심사업 중심의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이 밖에 제주액화천연가스(LNG) 생산기지 등 천연가스 인프라도 확충했다. 일부 국가 의존도가 높았던 천연가스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발전용 개별요금제를 시행했다. 남은 임기 동안 채 사장은 제5 기지의 원활한 추진과 해외사업 내실화를 꾀하고, 수소산업 전 밸류체인에 걸친 전방위 투자로 수소경제를 선도할 계획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취임 첫해는 전통적인 생산 및 공급 사업에서 벗어나 가스공사의 밸류체인 속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는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과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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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호

'삼프로TV-경제의 신과함께' 김동환 소장

“경제방송에서 경쟁자 없다고 판단...시작하면 1등 확신” “지식베이스 없인 손실...금융상품·거시경제 이해 함께 해야” |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전에 없던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여의도에 정평이 나 있으나 대중은 모르는 게스트를 발굴해 소개했기 때문이다.” 경제전문 유튜브 채널 ‘삼프로TV-경제의 신과함께’(이하 삼프로TV)가 뜨겁다. 아침 생방송할 때 3만명이 동시접속하고, 1년 5개월 만에 구독자 4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이 급락하자 투자에 뛰어든 이른바 ‘동학개미’들의 든든한 도우미가 되고 있다. ‘삼프로TV’는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 소장(김 프로), 기자 출신 이진우(이 프로),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 정영진(정 프로) 등 3명이 지난 2018년 팟캐스트로 시작한 뒤 2019년 유튜브로 옮겼다. 김동환 소장은 1992년부터 20년간 증권업계에서 일하며 하나IB증권 이사, 리딩투자증권 전무 등을 거친 증권전문가다. 동시에 MBC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김동환의 세계는 우리는’을 2년간 진행한 베테랑 방송인이기도 하다. 월간 ANDA가 지난 5월 13일 김 소장을 만났다. “올 들어 성장 체감...아침방송 동시접속 3만명” Q. 올해 들어 삼프로TV의 성장이 빠르다. 체감하고 계신지. A. 2019년 1월 시작한 유튜브 삼프로TV는 올해 1월 초에 구독자 10만명을 기록한 뒤 개인투자자가 증시에 많이 들어오고 콘텐츠가 질적·양적으로 팽창하면서 5월 13일 40만명을 달성했다. 말씀하신 대로 올해 들어 성장을 체감하고 있다. 새로운 분들이 들어온다는 것을 댓글과 실시간 채팅에서 느끼고 있다. 삼프로TV는 아침과 저녁에 라이브를 1시간씩 하는데, 아침 동시접속이 3만명에 육박할 때가 있다. Q. 김 프로, 이 프로, 정 프로 3인이 어떻게 모여 팟캐스트와 유튜브를 하게 됐나. A. 맨 처음에는 제가 제안을 했다. 두 후배에게 이런 콘텐츠를 해보자고 제안했을 때 사실 반응이 좋지는 않았다. ‘경제 프로그램이 워낙 재미가 없는데 우리가 모인들 되겠냐’는 얘기가 있었는데 저는 그렇게 보지 않았다. 2018년 초만 해도 경제를 재미있게, 깊이 있게 하는 콘텐츠가 없었다. 주식이나 부동산의 단편적인 정보만 취급하고, 저희가 하는 것처럼 경제 전반에 대해 정책, 투자, 이슈를 섭렵하는 전문적인 방송은 없었다. 후배들에게 ‘경쟁자가 없다, 시작하면 무조건 1등이다’라고 말했다. 팟캐스트 시작 두 달 후부터 경제 카테고리 1등을 차지했고, 이후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다. 저희 게스트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처음부터 유명한 분들이 아니었다. 주식 전업투자자 정채진 씨, ‘지구본연구소’로 저명인사가 된 최준영 박사, 국제금융을 쉽게 설명하는 오건영 팀장, ‘재무제표로 보는 주식 특강’을 하는 사경인 회계사까지 주로 여의도에선 정평이 나 있지만 대중은 잘 모르는 분들에게 구독자들의 시선이 몰리면서 빨리 자리를 잡았다. 앞으로도 저희 방송은 그렇게 갈 생각이다. 콘텐츠가 좋고 전달력이 좋은 분들을 발굴해 그들의 인사이트를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다. Q. 폭넓은 콘텐츠를 다루고 있는데. A. 저희 방송은 크게 평일 아침 저녁 생방송과 주말에 내보내는 녹화방송으로 나뉜다. 생방송에는 경제뉴스, 투자정보, 해설로 꾸려가고 주말에는 인문학적 요소를 넣는다. 예를 들어 ‘지구본연구소’는 해외 역사와 지리 등을 다루는데 경제와도 다 관련이 있다. 시청자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을 소개하는 채널도 있다. 메인코너는 ‘경제의 신과함께’다. 어느 한 분야의 ‘신’이라고 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 전문성 있는 분들을 모셔서 같이 공부해 보는 코너다. ‘손에 잡히는 경제’ 출연 후 방송인으로 변신 Q. 증권업계에서 CEO까지 지낸 분이 경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것은 처음이다. 어떤 계기로 대중에게 경제에 대해 설명해 주는 직업으로 전향하게 됐는지, A. 저는 1992년 증권업계에 입문했다. 주로 채권운용, 주식운용, 기업금융 쪽 일을 했다. 2011년도에는 자산운용사의 대표도 맡았다. 이후 기회가 닿아 이 프로가 진행하는 MBC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에 패널로 한 번 출연한 적이 있다. 하루에 10분 정도씩 그날의 경제 이슈를 다루는 ‘깊이 있는 경제 해설’이라는 코너를 매일 해줄 수 있냐는 제안을 받았다. 며칠 고민한 끝에 이미 CEO까지 역임한 터에 굳이 40~50대까지 금융계에서 계속 일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전격적으로 금융시장에서 은퇴해 강연하고 방송하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방송가에서도 회자가 됐던 모양인지 MBC라디오 ‘세계는 우리는’의 진행을 맡게 됐다.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니, 전화로 10분 인터뷰하는 시스템이 나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 주제를 가지고 푹 삶아내는, 이걸 들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이해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20년간 여의도 증권업계에 종사하면서 인사이트 있는 사람을 많이 만났다. ‘이 사람 인터뷰하면 좋을 텐데’ 하는 인사들의 명단이 제 수첩에 남아 있었다. 섭외가 별로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에 콘텐츠를 만들게 됐다. Q. 삼프로TV의 가능성을 높게 본 여러 투자나 지원이 있을 것 같다. A. 삼프로TV에 전략적, 재무적 투자를 해보고 싶다는 분들이 때로는 캐주얼하게, 때로는 오피셜하게 의사를 표명하는 경우가 있다. 이 채널을 확대 발전시켜 비즈니스 모델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분도 있다. 아직까지 저희는 확실한 수익모델을 추구하고 있지 않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저희가 할 일은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소비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소비자를 늘려나가는 일이다. Q. 유튜브 광고 수익만으로는 운영이 되지 않을 것 같은데. A. 유튜브 광고수익만으로는 어렵다. 하지만 협찬은 받지 않는다. 저희에게 주시는 광고와 유튜브에서 배분해 주는 광고수익, 그리고 강연을 온라인화해서 파는 비즈니스로 운영하고 있다. 직원은 최근 한 명 더 늘어 11명이 됐다. 장비와 공간, 공중파 수준의 게스트 출연료 등 여러 비용을 강연 등으로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많이들 도와주셔서 꾸려가고 있다. “ ‘돈의 힘’으로 밀어올린 증시...버블은 아니다” Q. 글로벌 증시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저점에서 많이 반등했다. 하지만 여행도 못 다니고 실업도 늘어나는 등 실물경제가 타격을 받아 하반기에 2차 폭락이 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A. 최근의 위기 이후 강한 복원력 근간은 ‘돈의 힘’이다.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유동성을 풀고 있다. 전 세계가 다 푼다. 지금까지 반등은 풀린 유동성과 앞으로 풀릴 유동성이 정당화할 수 있는 레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고점을 뛰어넘는 건 유동성 힘만으론 정당화되기 힘들다고 본다. 버블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주식을 밀어올리는 힘은 경기 순환과 경기 대응이다. 경기대응은 유동성을 말한다. Q. 최근 원유ETN 등에 투자했다가 큰 돈을 잃은 투자자가 많다. 투자자들이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이것만큼은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는 게 있다면. A. 이는 저희가 ‘삼프로TV-경제의 신과함께’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금융상품의 구조에 대한 이해 없이 가격 방향성에만 투자하면 그런 실수가 나온다. 앞으로 이보다 더 많이, 복잡한 금융상품들을 거래하게 될 것이다. 저금리 상황에서 수익률을 높이려면 뭔가 계속 섞어야 한다. 이때 지식 베이스가 안 되면 어이없는 손실을 보게 된다. 금융상품과 거시경제에 대한 이해를 함께 해야 한다. Q. 삼프로TV를 통해 더 하고 싶은 게 있다면. A. 아직도 어렵다는 평이 많다. 기존에 어려울 수 있는 콘텐츠를 보완할 수 있는 장치를 고민 중이다. 예를 들어 내용을 문자화하는, 텍스트 베이스 서비스 등이 있을 수 있다. 또 좋은 디지털 콘텐츠들끼리 콜라보하고 교류하면서 콘텐츠들이 스스로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 생태계를 만들면서 봐선 안 될 콘텐츠들이 걸러질 수 있다. 좋은 디지털 콘텐츠, 유튜브, 블로그 등과 좋은 관계를 맺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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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 “제로페이, 언택트 시대 디지털 고속도로”

제로페이 가맹점 50만개 돌파, 다양한 사업기회 가능해져 공공기관, 제로페이 활성화로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참여해야 | 박영암 선임기자 pya8401@newspim.com | 이서영 기자 jellyfish@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제로페이는 적어도 10년간 한국 디지털 인프라의 핵심 역할을 할 것입니다.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할 때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여러 측면에서 한국 경제에 기여한 것처럼 제로페이에 대한 최근 논란도 찬사로 바뀔 것으로 확신합니다. 제로페이라는 디지털 인프라를 지금 건설하지 않으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제로페이 전도사’를 자처하는 윤완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이사장은 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제로페이를 ‘10년 이후를 내다보는 핵심 디지털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부고속도로라고 비유했다. 경부고속도로도 초기 논란을 딛고 한국 경제에 막대한 부가가치를 안겨준 것처럼 제로페이도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는 대한민국의 비밀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게 윤 이사장의 지론이다. 최근 제로페이 가맹점이 빠르게 늘고 있어 윤 이사장은 상기된 모습이다. 지난 5월 11일 올해 목표인 50만개를 돌파했다. 당초 계획보다 7개월 먼저 달성했다. 윤 이사장은 “50만개 달성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울에서 수원 구간이 개통됐다”며 “부산까지 개통하려면 아직 멀었지만 서울~수원 구간만으로도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가맹점 50만개 돌파로 사업기회 많아져” Q. 당초 목표보다 빨리 지난 5월 11일 가맹점 50만개를 달성했다. 조기 달성 의미는 무엇인가. A. 보통 인프라가 좀 깔려야 플레이어들이 참여를 한다. 가맹점이나 스타트업 등 사업자들이 제로페이 가맹점이 많을수록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다. 가맹점 50만개 달성으로 서울에서 수원까지는 개통된 셈이다. 부산까지 가려면 아직 길이 멀다. 그래도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어딘가 갈 수 있게 됐기 때문에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참여할 것이다. 한마디로 플레이어들을 움직이게 만들었다는 것, 그들의 자발적인 참여 환경을 만들어 줬다는 점에서 50만 달성 의미를 찾을 수 있다. Q. 제로페이 가맹점 50만개 확보에 외국 PAY(페이) 업자들은 어떻게 반응하나. A. 해외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오고 있다. 최근 대만과 홍콩 간편결제 업체들에서 연락이 와서 미팅을 했다. 홍콩과 대만 사용자 휴대폰에서도 제로페이를 쓸 수 있게 중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홍콩과 대만 여행객들이 한국 상점에서 이용할 수 있게 시스템을 연결해 달라는 주문이다.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Q. 올해 목표를 조기 달성하면서 70만개로 수정 발표했다. 달성 방안은 무엇인가. A.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70만에서 많게는 80만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 신규 점포가 매주 1만에서 1만5000개 정도 들어온다. 그러면 한 달에 약 5만개 점포가 유입되는 셈이다. 5만으로 6개월 정도면 30만 정도 더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렇게 하면 올해 안에 70만에서 80만 가맹점 달성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50만 가맹점이 조기에 달성됐기에 그려볼 수 있는 핑크빛 미래이기는 하다. 최근 코로나19로 우리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지만, 사실 제로페이 측면에서는 큰 도움을 받았다. 국민들이 재난지원금을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사용하면서 상인들 스스로 가맹점 가입을 신청하고 있다. 실제로 재난지원금 지급 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제로페이 QR코드 인쇄소에 주문이 몰렸다. Q. 재난지원금을 다 사용한 후에도 제로페이 이용이 늘 것인지 불확실하다. 특히 은행 계좌에 현금이 있어야 결제할 수 있는 것은 신용카드에 비해 한계다. A. 제로페이에 많은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신용카드처럼 한 달 후 은행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라 즉시 인출된다. 현금이 많지 않은 개인 고객들은 부담이 된다. 이 점 때문에 제로페이 사용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길게 볼 때 신용카드는 결국 빚을 지고 사는 것 아닌가. 사람들의 일상을 외상 인생으로 만들어버린 것과 다름없다고 본다. 장기적으로 볼 때는 신용카드에서 직불제로 변환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가맹점 현금 지급 이틀에서 하루로 단축 검토” Q. 공공기관이 제로페이를 적극 사용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A. 공공기관에서 제로페이를 적극 사용할 수 있는 여지는 많다. 부서 회식이나 점심 약속 등을 가맹점에서 한 후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대중화에 도움이 된다. ‘착한 선결제’ 캠페인 기간에 공공기관에서 신용카드 대신 제로페이로 결제한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공공조달시장에서도 제로페이를 적극 이용할 수 있다. 공공기관에서 소모품이나 공공재를 구매한 후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들한테 이틀 후 현금이 들어간다. 공공기관이 신용카드로 구매한 후 영세 납품업자들에게 이자 등을 전가해 온 관행을 개선할 때다. 윤 이사장은 직불카드 결제 후 가맹점에 현금이 지급되는 기간을 현행 이틀에서 하루로 단축하면 소상공인 자금 융통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 “직불카드 결제를 모아 한꺼번에 지급하기 때문에 이틀 정도 걸린다”면서도 “소상공인 요구도 있고 하니 하루로 단축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지난 3월 20일 수퍼마켓연합회는 “신용카드 결제 후 입금 기간을 현행 이틀에서 하루로 단축하면 자금 융통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성명을 내고, 금융당국에 건의했다. Q. 앞으로 내국인이 일본, 대만 등 해외에서 제로페이를 언제쯤 사용할 수 있나. A. 해외에서 제로페이를 쓰는 것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그보다 해외 페이 업체들이 제로페이와 시스템을 연결하는 것이 먼저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제로페이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게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실제로 해외 페이 업체들이 제로페이를 열어 두라고 요구하고 있다. 중국인들이 ‘보복소비’ 하러 한국에 갈지도 모른다면서 말이다. 이런 사고에 기반해서 생각해 보면, 중국 큰손들이 쇼핑을 자주 하는 면세점에서만 페이를 쓸 수 있는데 앞으로는 서울 명동의 작은 만두가게에서도 제로페이와 위챗페이 등을 연계해서 결제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 Q. 제로페이라는 무형의 디지털 인프라 확충으로 우리 일상에는 어떤 변화가 오고 있나. A. 최근 방문한 서울역의 국숫집을 예로 들 수 있다. 제로페이 QR코드를 작게 인쇄해서 각 테이블에 붙여 놨다. 손님들이 식사 후 직접 주인과 만나지 않고도 앉은 자리에서 결제하고 나가면 된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말하는 언택트 생활인 것이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지형에도 변화가 생길 조짐이 보인다. 이미 공공 배달앱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제로페이는 수수료에서 가맹점과 사용자 모두 이점이 있기 때문에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보다 더 저렴한 배달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다. 이렇듯 제로페이는 그야말로 디지털 고속도로다. 도로를 오가는 사업체들이 어떤 사업을 구상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이미 제로페이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핵심이다. 어차피 가야 할 길이라는 의미다. 조금 일찍 가느냐, 시기를 맞춰서 가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왜냐하면 혁신은 막는다고 오지 않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제로페이가 활성화돼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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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희 에스엔디파워닉스 대표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키우겠다”

태양광발전시스템 설계 및 장비제조사로 원천기술 다수 확보 모잠비크 미얀마 등 소외 지역에 전기 수출 | 박영암 선임기자 pya8401@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지난해 12월 중순 6만여 명이 거주하는 미얀마 라카인 주 마나웅 섬. 전력난에 시달리던 이곳 주민들을 위해 국내 대기업이 지어 기부한 태양광발전시스템 준공식이 열렸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미얀마의 실력자와 국내 대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 에스엔디파워닉스라는 국내 기업 기술진도 당당히 같이했다. 이들은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설계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납품한 업체 대표로서 초대받았다. 에스엔디파워닉스는 국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최승희 대표가 지난 2003년 전력전자 부품을 삼성전기에 납품하는 회사를 설립한 이후 줄곧 신재생에너지 한 우물만 파 왔다. 전체 16명 직원 중 13명이 엔지니어일 정도로 기술력을 중시한다. 이 때문에 창업 초기부터 시제품을 개발해서 양산 단계 직전의 시제품을 국내외 대기업에 납품하는 기술개발회사로 명성을 쌓아 왔다. 전형적인 ODM(제조업자개발생산) 업체였다. ODM 방식으로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 일본 JFE엔지니어링을 통해 전기차 버스회사와 전기차 택시회사에 수출했다. 일본 NTT도코모에 중계기용 통신 무정전 전원장치(UPS) 3000대를 납품하기도 했다.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도 400대 정도 수출했다. 미국 업체에는 자동전압조절기(AVR) 등을 10년 이상 납품했다. 국내에서도 한국전력 20여 개 지사에 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을 설치했다. 최 대표는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ODM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낀다. 시제품 설계와 디자인 개발만으로는 안정된 매출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이에 그동안 축적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자체 브랜드로 승부를 걸기로 결심했다. 자체 브랜드 출시에 앞서 자체 기술을 공인받는 작업에 착수했다. UPS 기능을 가진 PCS(전력변환시스템)를 개발해 NET(신기술 인증)와 NEP(신제품인증제도) 등 전력전자 분야의 다양한 인증을 취득했다. 경기도 안산시 경기테크노파크에 위치한 사무실을 방문하면 최 대표는 회사가 취득한 각종 인증을 자랑 삼아 보여준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에스엔디파워닉스 이름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전기전자 제품을 출시했다. “ESS, AVR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원천기술 확보” 현재 주력제품은 태양광, 풍력, 조력 등을 전기로 전환해서 저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여기에 들어가는 전력변환시스템(PCS)이다. 태양광을 직류 형태로 저장한 후 일상에서 사용하는 교류로 전환하는 태양공 인버터, 전압 변동성을 줄이는 자동전압조절기(AVR), 통신용 중계기 무정전 전원장치(UPS) 등이다. 태양광발전설비시스템 설계 및 디자인 능력도 대기업이 먼저 해외 진출을 제의할 정도로 탁월하다. 지난해 말 준공한 미얀마는 물론 이미 5년 이상 실증작업 중인 아프리카 모잠비크에도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수출했다. 앞으로 라오스, 쿠웨이트, 러시아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사업 초기 엔지니어 출신이 아니라서 복잡한 전력전자 분야 단어도 생소했다는 최 대표. 그는 전문용어를 하나씩 이해하고 전체 시스템을 공부하면서 이제는 직접 해외 수주도 할 만큼 전문지식을 쌓았다. 시스템 설계를 놓고 엔지니어 직원들 간 이견을 조율하거나 납품처의 다양한 요구도 명쾌하게 정리하는 등 최고경영자로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독보적인 여성 CEO로서 입지를 다졌다. 최 대표는 앞으로 기술력이 탄탄한 굴지의 마이크로 그리드(전력선이 못 들어가는 외지에 소규모로 전력을 자급생산하는 시스템) 전문회사로 키우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한다. 마이크로 그리드의 생산성을 높여 모잠비크나 미얀마처럼 문명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도 직원들과 성과를 공유하고 싶다고 말한다. “남을 행복하게 하면서 돈을 벌자”는 게 최 대표의 지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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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호

이정은 신한은행 SNS랩장 15년차 예능작가 신한은행 SNS 책임자로

“‘은행원’ 마인드 바꿔라”...콘텐츠 차별화 주력 여자농구단 홍보 ‘설렘덩크’ 론칭 예정 |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 김학선 사진기자 yooksa@newspim.com 예능작가로 15년, 슬럼프가 왔다. SBS ‘붕어빵’, MBC ‘주병진 토크 콘서트’ 등의 메인작가로 안정적 일상을 살아갔지만 공허함이 채워지지 않았다. ‘다른 일을 해야겠다!’ 다양한 일에 뛰어들었다. 그러던 차에 신한은행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구인 공고를 봤다. ‘대중 취향은 누구보다 잘 알지.’ 신한은행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랩장으로서 이정은 씨의 삶은 이렇게 시작됐다. 페이스북 댓글 활성화 금융사 1위 이 랩장은 2017년 8월부터 신한은행의 SNS 채널 운영을 총괄해 왔다. 함께하는 직원 5명 중 1명을 제외한 4명이 고객을 응대하던 은행원이었다. “은행원들이 대체로 건전해요.(웃음) SNS 담당자가 된 이상 ‘은행원’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업계 사람들이랑 놀아라’, ‘밖에서 밤새우면서 놀아라’, ‘여러 분야 인플루언서의 SNS를 팔로우해라’ 등 잔소리를 많이 했어요. 다른 업계의 얘기를 알아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니까요.” 이 랩장이 회상했다. 차별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노력 중 하나였다. “대중은 인지도 높은 개그맨들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무조건 선택하지 않아요. 되레 식상하다고 느끼죠. 이들에게서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부분이 보여야 재미를 느끼고 선택해요. 똑같이 접근했어요. 은행들의 상품과 서비스는 큰 틀에서 비슷하잖아요. 신한은행만의 차별화된 포인트는 무엇인지, 이걸 어떻게 하면 쉽고 재미있게 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했죠.” 고무적인 성과도 얻었다. 이 랩장은 “댓글은 직접적인 반응이기 때문에 콘텐츠에 많이 달릴수록 좋다”며 “페이스북의 경우 지난 4월 기준 6만2000건(빅풋9 기준)은 경쟁 은행사 대비 5.5배 높은 수준이다. 금융사에서 우리가 1등”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신한은행 SNS랩은 페이스북을 넘어 유튜브, 인스타그램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 돕자”...싸대기 인기 유튜브에서도 역시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신한은행 SNS랩은 지난 5월 ‘싸대기’(싸고 대박 기막힌 맛집)를 내놨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은행 영업점을 활용할 방안을 고민하다 아이디어가 스쳤다. 이 랩장은 “은행 직원들이 뭔가를 먹을 수 있는 시간은 점심시간뿐이다. 그래서인지 아무 곳에 가서 대충 먹지 않더라”며 “영업점이 거미줄처럼 분포돼 있어 지역도 빠삭하게 안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전했다. 반응은 한 달도 안 돼 왔다. 콘텐츠 하나당 적게는 5만, 많게는 15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 지역의 소상공인을 찾는 캠페인을 진행해 주시는 자상한 기업 신한은행에 감사드린다”는 댓글을 남겼다. 출연한 음식점 사장님들도 고마움을 전했다. 이 랩장은 “저희는 부담이 될까 봐 촬영 후 찾진 않았다. 다만 ‘신한은행 직원이라고 계란말이를 서비스로 주셨어요!’ 이런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고 웃었다. ‘싸대기’가 공개된 후에는 신한은행 직원들도 전보다 열정적으로 맛집을 추천해 주고 있다는 전언이다. 은행 직원이 아이들에게 금융용어를 알려주는 ‘친한은행’, 고객들에게 투자정보를 캐릭터 있는 직원들을 통해 전달하는 ‘이슈톡톡’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친한은행은 ‘붕어빵’ 메인작가였던 이 랩장의 경험이 십분 발휘된 코너다. 이 랩장은 “엄마가 아이에게 유튜브를 보여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 하지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제한적”이라며 “은행의 중요한 고객 중 하나가 주부들이다. 교육적인 콘텐츠가 브랜드와 함께 노출되면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6월 말께 신한은행이 운영하는 여자농구단과 함께 여자농구 예능 버라이어티 ‘설렘덩크’도 론칭할 예정이다. 비인기종목인 여자농구에 대한 관심을 키우기 위한 취지다. “유튜브는 앞으로 가장 강력한 채널이 될 거예요. 저는 여기서 ‘신한은행이 은행치고 콘텐츠를 잘 만들었네’가 아니라 ‘신한은행 콘텐츠 자체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그렇다고 관심끌기용으로 은행과 무관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아니고, 은행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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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호

노근호 충북과학기술혁신원장 “양손잡이 경영으로 과기정책 큰 그림”

방사광가속기 계기로 충북, 첨단과학 메카로 주목 | 이주현 기자 cosmosjh88@newspim.com 대한민국 미래 신산업의 핵심 거점이 될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입지가 충북 오창으로 결정됐다. 이곳을 세계적인 첨단과학 메카로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오는 2022년부터 2027년까지 청주시 오창읍 후기리 일원 오창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 54만㎡ 부지에 조성된다. 1조원이 투입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1기와 연구시설이 들어선다. 때마침 설립 17년 만에 첫 민간인 수장을 맞은 충북지식산업진흥원이 충북 과학기술정책의 ‘큰 그림’을 모색하기 위해 충북과학기술혁신원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충북 경제에 파란불이 켜졌다. 전통적으로 제조업 비중이 높은 충북 청주에 제조업의 부가가치를 높일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가 확정되면서다. 이런 호재 속에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기반 강화를 강조하는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충북 과학기술정책의 큰 그림을 다시 그리고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노근호 충북과학기술혁신원장은 월간 ANDA와의 인터뷰에서 충북 경제가 제조업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 원장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블록체인·로봇·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새로운 과학기술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요즘, 지역에는 자체적으로 과학기술정책을 수립하고 신성장산업 연구개발(R&D)을 전담할 기관이 없다”며 “이제는 지역에 맞게 기획해서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기관 명칭 변경·조직 재정비로 경쟁력 갖춰 올 1월 노 원장이 취임하면서 충북과학기술혁신원에 크고 작은 변화가 시작됐다. 우선 기관 명칭이 충북지식산업진흥원에서 충북과학기술혁신원으로 바뀌었다. 4차산업혁명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과 신규 공모사업 수주 등에 한계를 보인 충북지식산업진흥원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기관 명칭 변경은 불가피했다. 노 원장은 명칭 변경과 함께 조직도 개편했다. 기존 2본부 1실(ICT산업진흥본부·과학기술진흥본부·기획경영실) 체제에서 3본부(연구본부·융합본부·경영본부) 체제로 바꿨다. ICT산업진흥본부·과학기술진흥본부를 묶어 사업부서로서 융합본부로 단일화했고, 새롭게 출발하는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의 경영 시스템을 재정립하기 위해 기획경영실을 경영본부로 격상한 것이다. 사업도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59억원이었던 국·도비 사업 규모를 올해는 4월 말 기준 408억원으로 늘렸다. 예산은 당초 120억원에서 2차 추경 이후 269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사업 확보 목표액은 500억원이다. 노 원장은 “올해 대표적으로 유치한 사업은 과학기술정통부의 ‘SW융합클러스터2.0’으로 국·도비 합쳐 180억원쯤 된다”며 “이 사업을 통해 지역 반도체 산업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손잡이’ 경영전략...전통 + 최첨단 산업 조화 정책개발전문가인 노 원장은 자신감이 넘친다. 경험을 통해 몸으로 배웠기 때문이다. 1990년 5월 충북경제연구소(현 충북연구원) 근무를 시작으로 충북테크노파크 정책기획·기업지원단장, 청주대 산학협력단장, 충북산학융합본부 원장 등 기관과 학계를 두루 거쳤다. 노 원장은 “충북의 지역정책 연구, 계획 수립과 실행 업무에 줄곧 몸담아 왔다”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고 회상했다. 노 원장의 핵심 경영전략은 ‘양손잡이’다. 오른손과 왼손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사람처럼, 전통산업을 이끌어온 인력과 최첨단산업을 이끌고 있는 신진 인력을 조화시켜 성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노 원장은 “미국 하버드대학 경영대학원 마이클 터시먼 교수가 밝힌 ‘혁신이 뛰어난 기업일수록 양손잡이 경영을 잘 실현한다’는 실증연구자료에 근거하고 있다”며 “성숙한 비즈니스에서 기존 자산과 기능을 활용하고, 기꺼이 새로운 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재구성할 수 있는 양손잡이 리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이후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내부 소통 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해 △고충처리위원회 △여직원협의회 △스포츠·독서·연구 등 모임 6개도 새로 만들었다. 노 원장은 “향후 지역 주도 과학기술정책 수립과 신성장산업 R&D 기획은 젊고 신선한 감각이 많이 필요한 분야”라며 “내부 소통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충북과학기술혁신원은 새로 출발하는 기관”이라며 “새로운 미션과 비전, 전략, 핵심가치를 가지고 지역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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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호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 “청년이 있어야 미래가 있다”

“청년일자리 맞춤형 대책 총동원 고용악화 개선 도움 되기를 기대” ‘천재(天災)와 지이(地異)가 일어나고 일어나지 않고는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것이지만, 그에 대한 조치를 잘하고 못하고는 사람이 능히 할 수 있는 일이다.’ 세종실록 19년에 나오는 말이다. 최근 코로나19는 실록에 나오는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 할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생계와 취업을 지원하는 대책들은 ‘사람이 능히 할 수 있는 일’인 만큼 정부는 최선을 다해 우리의 미래인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894만명. 올해 4월 기준 우리나라의 청년(15~29세) 인구다. 전체 인구의 약 17%가 청년에 해당하는 셈이다. 보통 청년기를 꿈과 희망에 가득 찬 미래를 그려 나가는 시기로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이 채용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면서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청년층 신규 고용 상당 기간 어려울 듯” 과거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청년 취업자 수가 위기 발생 전과 비교했을 때 약 1년간 감소했던 경험을 생각해 본다면, 코로나19 역시 청년층 신규 고용에 상당 기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경제회의를 개최하고, ‘일자리 위기 극복을 위한 고용 및 기업 안정 대책’(4.22), ‘공공부문 중심 고용충격 대응방안’(5.14), ‘공공 및 청년 일자리 창출계획’(5.20), ‘2020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6.1)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청년이 일 경험과 IT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올해부터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청년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지난 2018년 3월 악화되는 청년 고용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청년 일자리 대책’을 발표했고, 그 이후 2019년까지 청년 고용지표가 개선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대책 발표가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은 물론 얼어붙은 청년 고용 상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특히 이번 발표를 통해 신규로 추진하는 청년 일자리 사업은 청년의 역량과 선호를 반영하면서, 향후 안정적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마련했다. 우선 ‘청년 디지털 일자리’(5만명) 사업은 중소·중견 기업이 온라인 콘텐츠 기획 등 청년들이 강점을 가진 IT 관련 직무에 청년을 채용한 경우 정부가 6개월간 최대 월 180만원 한도로 임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향후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청년추가고용장려금,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추가적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또한 중소·중견기업이 청년들에게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청년 일경험 사업’(5만명)은 사업주에게 6개월간 최대 월 80만원 한도로 임금을 지원토록 했다. “공공 부문 신규 채용으로 청년 일자리 선도” 또한 코로나19로 잠정 중단됐던 공무원(2.3만명)과 공공기관(2.5만명)의 신규 채용을 신속히 진행하도록 함으로써 공공 부문이 선도적으로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도록 했다. 정부는 청년들의 취업 역량 강화, 구직 지원, 근속 강화, 능력과 실력에 따른 공정한 채용 등을 위해 기존부터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년들의 자발적 구직 활동을 지원하는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은 내년부터 ‘국민취업지원제도’로 통합해 청년을 포함한 중층적 고용안전망으로 구축될 예정이며, 청년들의 자산 형성과 장기 근속을 지원하는 ‘청년내일채움공제’도 연간 13만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지역 청년들에게 취업 정보, 직업 상담 등을 제공하는 오프라인 청년센터, 대학 일자리센터는 지역의 청년 취업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온라인 청년센터를 통해 전국의 청년 지원 정책 정보(약 3800여 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국난 상황이지만, 청년이 있기에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다고 볼 수 있다. ‘작은 도끼라 할지라도 찍고 찍으면 큰 참나무도 넘길 수 있다(And many strokes, though with a little axe, hew down and fell the hardest-timbered oak.)’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말을 인용하며, 최근 코로나19로 힘든 청년들이 자신감을 갖고 마음껏 자신의 역량을 펼쳐나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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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호

김종갑 한전 사장 영업적자에 발목...한전공대 설립도 시끌

작년 영업손실 1.3조원...금융위기 이후 최대 ‘굴욕’ ‘저유가’ 힘입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 전기요금 동결 속 에너지 전환 추진 성과는 긍정적 | 임은석 기자 fedor01@newspim.com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임기 마지막 해인 3년 차를 보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출신으로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까지 역임한 그에게 한전의 체질을 개선해 달라는 기대가 높았다. 그가 취임한 2018년 이후 한전은 2년 연속 적자에 허우적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2008년 이후 최대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영업이익 1조6000억원 개선을 추진하는 가운데 저유가 덕에 1분기 실적이 3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김 사장이 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지난 2년간의 굴욕을 씻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작년 영업손실 1.3조로 2008년 이후 최대 지난 2017년 연결기준 4조953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한전은 김종갑 사장이 취임한 2018년 2080억원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1조2765억원으로 확대됐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흑자를 기록했던 2017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2017년 59조8149억원이었던 매출은 2018년 60조6276억원으로 증가했고, 2019년은 59조1729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2조2635억원에 달했다. 이는 2008년 기록한 2조7981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한전은 흑자를 기록했던 해와 매출 규모가 비슷함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유로 설비투자 증가,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따른 석탄발전 축소 등을 들었다. 한전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권 비용은 전년도 530억원에서 올해 7095억원으로 13.3배가량 급증했다. 무상할당량 비율이 전년 대비 18% 줄어든 데 더해 배출권 수요 증가로 배출권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톤당 배출권 가격은 2018년 2만7000원에서 지난해 3만2000원으로 올랐다. 감가상각 및 수선유지비는 11조9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38억원 늘었다. 신고리원전 4호기 준공 등으로 상각비가 2000억원가량 늘었고, 송배전 부문은 김제-부안 송전선로(T/L) 건설 등으로 3000억원가량 늘었다. 이 같은 경영난 해소를 위해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원가를 반영하는 투명하고 예측가능한 ‘전기요금체계’ 도입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며 “요금의 인상, 인하의 문제가 아니라 원가를 적기에 반영하는 요금제도는 한전 경영은 물론 국가, 전기소비자, 투자자 모두의 장기적 이익에 도움이 되므로 꼭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전기료 인상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 에너지 전환으로 인한 인상 요인은 일시적이고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 따라서 현 정부 내에서 전기료 인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오히려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의 전기료를 유예하거나 깎아줘야 하는 실정이다. 한전과 김 사장의 속앓이는 더욱 깊어지는 상황이다. 게다가 1조원가량의 막대한 재원이 투입되는 한국전력공과대학(한전공대) 설립도 큰 부담이다. 영업적자가 심화되는 계열사들에 재원을 분담하도록 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저유가에 1분기 실적 3년 만에 흑자전환 진퇴양난에 빠진 한전과 김 사장을 구해준 것은 공교롭게도 ‘코로나19’다. 코로나19로 세계경제가 얼어붙으면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이는 한전의 수익성 개선의 발판이 됐다. 한전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30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기준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 최근의 저유가 수준이 지속될 경우 올해 1조6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한전 안팎의 전망이다. 한전은 안정적인 전력공급 범위 내에서 유휴 부동산을 적극 매각할 방침이다. 설비보수 자체 수행, 각종 비용 절감과 송·배전 설비 시공기준 개선 등 자구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올해 계열사와 함께 공동으로 비상경영체제 추진을 통한 재무개선 실행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경영 환경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전력설비 안전은 강화하되 신기술 적용을 통한 공사비 절감 등 재무개선을 추진하고 지속가능한 전기요금체계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충 기반을 다진 점은 높게 평가된다. 김 사장은 취임 후 고도화된 에너지관리시스템 개발(K-BEMS)로 국가 에너지 효율 개선에 노력했고,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충과 충전 플랫폼을 활용한 에너지 신사업을 창출했다. 멕시코 태양광 사업 등 2019년 역대 최대 규모 해외사업(5건, 4892㎿)을 수주했다. 디지털 변환 핵심 전략기술 확보를 위한 ‘공기업 최초’ 데이터 통합플랫폼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8월 ‘국내 유일 에너지 마켓(EN:TER)’을 개장하고 전기품질 모바일 앱 등 대국민 서비스를 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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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6월호

정성인 벤처캐피탈협회장 “코스닥시장 홀로 서야 ‘대박’ 벤처투자 나온다”

상장기업 차등의결권 보유하면 외국인 ‘셀 코리아’ 촉발 정책금융 벤처투자 마중물 역할 성공...민간자금이 향후 주도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보안S/W 등 유망 | 박영암 선임기자 pya8401@newspim.com | 이서영 기자 jellyfish@newspim.com | 백인혁 사진기자 dlsgur9757@newspim.com “네이버·카카오 등 기술혁신기업들이 주도하는 인수합병(M&A)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벤처투자자도 M&A를 안정적인 자금회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당장은 코스닥시장의 개편이 더 시급하다. 현재처럼 한국거래소 한 집에서 형(코스피) 동생(코스닥)처럼 지내면 벤처캐피탈의 자금회수를 도와주기 힘들다. 완전 분리는 아니더라도 사람과 예산 전략을 코스피시장과 독립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정성인 벤처캐피탈협회 회장은 벤처투자자들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회수하고 새로운 기술혁신기업에 재투자하려면 코스닥시장의 독립 운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실적 중심의 코스피시장 잣대를 성장성을 중시하는 코스닥시장에 적응하고 있어 두 시장을 독립 운영하는 것이 벤처생태계 발전에 도움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미국과 달리 M&A를 통한 벤처투자자금 회수율이 5%에 불과하기 때문에 코스닥시장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정 회장은 차등의결권 도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비상장기업에 도입하는 것은 크게 괘념치 않는다. 다만 상장 후에도 차등의결권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심각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가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것처럼 차등의결권을 부여하면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특히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한국 주식 보유 매력이 떨어져 대량 투매를 야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2월부터 제13대 벤처캐피탈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 회장은 충남 당진 출신으로 제물포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지금의 KTB네트워크)의 공채 1기로 벤처캐피탈 업계에 발을 들였다. 2005년 프리미어파트너스를 설립해 유한회사형 벤처캐피탈 중 가장 많은 3435억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협회장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올해 모태펀드 1조1000억원 출자...벤처 신규투자 증가세 지속” Q. 올해 1분기 신규 벤처투자액이 4.2% 감소했다. 벤처투자 성장세에 이상 신호가 온 것인가. A.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벤처기업들과 투자 미팅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지난해 1분기 투자가 늘어난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지난 2017년 83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지난해 1분기 투자액이 급증했다. 2018년 1분기보다 16.5% 증가했다. 올해 2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가 예상된다. 그렇다고 국내 벤처투자 열기가 꺾인 것은 아니다. 증가세는 계속된다. 무엇보다 정부의 벤처투자 의지가 워낙 확고하다. 올해 모태펀드 출자액은 지난해(4920억원)보다 2배 많은 1조1000억원에 달한다. 모태펀드와 성장금융,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과 민간자본까지 더해진 올해 벤처펀드설정액은 4조6000억원이다. 지난해(4조1100억원)보다 5000억원가량 많다. 신규 설정된 벤처펀드에서 본격적으로 투자할 경우 신규 벤처투자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여기다 패스트클로징 도입과 손실 우선충당 등 각종 인센티브로 벤처펀드의 조기 집행을 유도하고 있다. 벤처투자촉진법 제정으로 민간 부문의 벤처 신규투자 여건이 개선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Q.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프리미어파트너스가 민간자금을 받아 설정한 벤처펀드에서 투자해 성공한 벤처기업들을 소개해 달라. A. 2018년 2월 코스닥시장에 테슬라 상장(적자기업 특례상장)한 카페24를 들 수 있다. 한때 카페24의 2대주주일 정도로 투자를 많이 했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의 블루홀에도 투자했다. 이 밖에도 코스닥 상장업체인 뷰웍스, 루멘스 등에 회사 설립 초기부터 투자했다. 이들 벤처기업에서 양호한 성과를 올렸다. 좋은 기업을 발굴한 경영진과 투자심사역의 안목이 탁월했다. 여기다 자금을 맡긴 연기금, 공제회, 은행 등 민간투자가들의 장기투자도 크게 작용했다. 회사 설립 초기에는 기관투자자들이 5년 정도 맡겼는데 지금은 최소 7년 정도 출자한다. 벤처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서 자금수요가 발생하면 만기를 연장해 주고 있다. 스타트업의 성장과 궤를 같이하는 벤처펀드 성격에 맞게 투자기간을 늘리고 있다. 이것이 좋은 수익률을 올리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Q. 벤처투자를 주도하는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보다 민간자금이 더 많이 유입돼야 벤처투자 생태계가 건전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A. 모태펀드와 성장금융 등 공공자금보다 민간자금이 더 많아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2017년 모태펀드 추경 편성 등 정책금융의 마중물 역할은 성공했다고 본다. 벤처투자액이 늘었다. 여기다 국내 벤처캐피탈 업계가 민간 주도로 바뀌고 있다. 지난해 신규 설정된 벤처펀드 4조1100억원 중 모태펀드와 성장금융 등 정책금융은 1조3690억원으로 33.3%를 차지했다. 은행, 증권사를 포함해 국민연금, 공제회, 일반법인, 개인 등 민간출자액은 2조7410억원으로 66.7%였다. 2018년 65.4%에 비해 1.3%포인트 늘어났다. 2015년(57.5%)에 비해서는 9.2%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설정액 기준으로는 2015년에 비해 1조2355억원 늘어났다. 앞으로 정부는 정책금융의 사이즈를 키우기보다는 민간자금이 출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에 힘써야 한다. 투자자 교육이나 벤처캐피탈 업계의 정보화 지원 및 개인투자자 세제 혜택 그리고 벤처투자자금의 안정적인 회수를 위한 자본시장 개편 등에 좀 더 집중했으면 한다. Q. 벤처투자가 늘면서 원금 보장 등 부당행위도 증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지난 3월 벤처투자 부당행위 신고센터를 설치했다. 협회 차원의 대책은 무엇인가. A. 협회 차원에서도 오래전부터 부당투자 신고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경영진을 대상으로 윤리교육을 권하고 있다. 사실 벤처캐피탈은 전문가 시장이기 때문에 자기책임 원칙이 강하다. 계약서에 출자조건을 상세히 담고 있어 적어도 부당행위를 공식적으로 요구할 여지는 없다. 만약 원금 보장 등 이면계약서를 요구하다 알려지면 시장에서 곧바로 퇴출된다.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벤처캐피탈에 출자할 기관은 없다. 금융당국의 제재보다 시장의 평판이 더 무서운 곳이 벤처캐피탈 업계다. “네이버·카카오 등 기술혁신형 기업 많아질수록 M&A 통한 엑시트 활발해져” Q.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벤처캐피탈 업계로 유입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자금회수(엑시트)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 5%에 불과한 M&A를 통한 자금회수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 엑시트는 또 다른 창업기업에 투자할 발판을 제공해 벤처생태계를 선순환시키는 중요한 기능이다. 현재 미국은 거의 대부분 M&A를 통해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미국도 M&A에 적극적인 기업들은 주로 혁신기술로 성장한 업체들이다. 대부분 정보통신기술(ICT)이나 통신, 의료, 바이오 등 외부 기술에 개방적인 기업들이다. 미국도 라이선스 기반의 전통산업에서는 인수합병이 활발하지 않다. 다만 미국은 새로운 벤처기업들이 한국보다 많이 자리 잡았기 때문에 M&A가 활발해 보이는 것이다. 사실 한국의 경우도 현재 네이버나 카카오같이 기술혁신형 스타트업에서 성장한 대기업들은 M&A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 게임 업계도 크고 작은 인수합병을 많이 진행한다. 이렇듯 새로운 혁신 아이템으로 성장한 기업은 외부 기술에도 매우 유연하다. 다만 미국처럼 법률적·제도적 진입장벽이 높은 기업들은 M&A에 소극적이다. 결국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기술혁신형 벤처기업들이 더 많이 성장하면 M&A를 통한 벤처투자 업계의 엑시트도 많아질 것이다. Q. 현재 벤처투자자의 주된 엑시트 창구인 코스닥시장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 벤처기업이 제값을 받고 기업을 공개해야 벤처캐피탈도 수익률이 좋아진다. 성과가 좋아야 기관투자자들한테 다시 출자받는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현재 한국거래소 한 지붕 아래에 있는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을 완전 분리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독립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인력, 예산, 전략 등을 코스피시장과 분리해서 운영해야 한다. 벤처캐피탈 등에서 미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기업들이 쉽게 상장하고 당초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쉽게 퇴출하는 구조로 가야 한다. 현재처럼 형(코스피) 동생(코스닥) 같은 구조로는 벤처생태계 발전에 획기적으로 기여하기 힘들다. 네이버, 카카오, 셀트리온처럼 미래 성장성을 내세우며 코스닥시장에 진입한 기업들의 코스피시장 이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코스피시장은 실적, 코스닥시장은 미래 성장성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 그래야 벤처기업들이 제값을 받고 기업공개에 나설 수 있다. 이는 벤처투자 업계의 투자수익률 향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 “벤처투자자도 벤처기업과 대등한 관계... 민간 주도 벤처투자 기반 마련” Q. 8월부터 시행되는 벤처투자촉진법(벤처투자법)에 대한 벤처투자 업계의 기대가 크다. 벤처캐피탈 업계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나. A. 한마디로 벤처투자자가 적어도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벤처기업과 대등한 대우를 받게 됐다. 이전에는 벤처투자자보다는 일자리와 미래 기술을 만들어 내는 벤처기업에 정책의 무게가 실려 있었다. 일례로 올해 벤처투자법이 제정되기 전에는 벤처 관련법은 ‘벤처특별법’과 ‘창업지원법’만 있었다. 두 법 모두 창업 활성화나 벤처기업의 제도적 지원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벤처투자법이 제정됨으로써 벤처투자의 전문성을 인정받게 됐다. Q. 벤처투자법에서 조건부 지분인수계약제(SAFE)를 새로 도입했다. SAFE 도입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설명해 달라. A. 액셀러레이터 인큐베이터처럼 벤처기업 설립 초창기 투자할 경우 적정 기업가치를 산출하기 힘들다. 획기적인 신기술이나 특허권을 갖고 있어도 사업화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워 생존을 전제로 한 적정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 이 같은 이유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벤처기업들은 “비싸게 출자받았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 SAFE가 도입될 경우 초기 투자자들은 후속 투자자인 벤처캐피탈의 가치평가를 참고해서 지분율을 산정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벤처기업과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Q. 기술보증기금이 평가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응용한 기업평가 시스템을 은행과 벤처캐피탈 업계에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벤처투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나. A. 활용할 여지가 많다고 본다. 이를테면 기술평가라는 게 어떤 면에서 보면 굉장히 정성적인 것인데 이를 정량화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기술평가에서 10점 기업이 5점 기업보다 사업화 성공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런 만큼 활용에 한계는 있다. Q. 오는 11월 서울에서 스타트업의 글로벌 축제인 ‘컴업 2020’ 행사가 열린다. 벤처캐피탈협회에선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A.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당연히 참석한다. 협회에서는 지방 벤처기업을 국내외 벤처캐피탈에 연결하는 투자설명회를 준비하고 있다. 소규모 벤처캐피탈업체가 지방 스타트업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양쪽의 요구를 충족하면서 투자설명회를 준비 중인 다른 참여기관들과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Q. 코로나19로 온라인·언택트(비대면) 경제가 부상하고 있다. 벤처투자자 입장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망한 업종은. A. 사람들이 이제 비대면 경제에 급격하게 익숙해졌다. 실제로도 음식, 잡화 등은 온라인과 모바일 매출이 많이 늘었다. 언택트 라이프에 필요한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인프라와 함께 보안 등 소프트웨어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이다. 또 해당 플랫폼들을 시현하는 데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도 역시 성장할 수밖에 없다. 외환 위기(IMF)를 거치면서 느꼈지만 경기가 한 번에 확 나빠졌다가 회복할 때 모든 산업이 균등하게 활기를 되찾는 게 아니라, 어느 특정 새로운 산업이 눈에 띄게 성장한다. 코로나19 이후 경제는 현재 활성화되고 있는 업종들이 주도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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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6월호

뷰티·패션 넘어 아트까지 ‘금손’ 헤이즐의 성공법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유튜브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뷰티업계를 움직이는 큰손들이 다수 등장했다. 그중 대표적인 이들이 포니, 이사배 등이다. 그 뒤를 이어 주목받는 헤이즐은 유튜브 활동 4년 차. 뷰티부터 패션, 아트까지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며 사랑받는 크리에이터로 성장했다. 연예인 뺨치는 외모, 화려한 메이크업 실력을 갖춘 금손,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빠른 실행력까지. 크리에이터 헤이즐이 지닌 무기들이다. 현재 그의 유튜브 채널은 팀이나 회사 소유가 아닌 개인 계정임에도 72만9000여 명의 구독자 수를 자랑한다. 최다 뷰를 자랑하는 영상은 조회 수가 180만을 넘어간다. 평소 업로드하는 영상들도 몇십만 뷰는 기본으로 나온다. 성공 비결은 “하고 싶은 것에 집중” “헤이즐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를 한 지 벌써 4년이 됐네요. 본명은 방희정이고, 활동명은 가장 친한 친구들이 지어줬어요. 몇 개를 지어놓고 친한 친구들이 골라줬죠. 남이 보기에 저한테 잘 어울리는 걸 고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거든요. 굉장히 마음에 들어요. 최근 아트 쪽으로 영역을 확장했는데 그런 아트 콘텐츠를 할 때는 ‘이즐’이라는 이름을 써보려고 해요.” 헤이즐은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 모델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현재 크리에이터로 활동하지만 지금의 스스로를 전혀 상상해본 적도 없다. 그럼에도 첫발을 내디딜 때부터 그는 “나름대로는 자신 있었다”고 말했다. 메이크업 튜토리얼로 시작해 다양한 코스프레 콘텐츠, 공간 꾸미기, 패션 브랜드와 협업까지 이어진 그의 활약은 4년간 꾸준히 구독자층을 더 넓고 탄탄하게 만들었다. “대학 다닐 때부터 아르바이트로 모델 일을 했는데, 패션이나 메이크업을 전문가들에게 받아볼 기회가 생기잖아요. 미술을 전공해서 그런지 보고 습득하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았죠. 모델 일이 굉장히 육체적으로 지치고 힘든 일이라 좀 더 재밌고 즐기는 일을 하고 싶던 찰나에 유튜브를 알게 됐어요. 시작부터 다이아TV와 함께해 힘이 되기도 했고요. 처음에는 사실 어렵거나 힘들다기보다 새로운 일에 적응해 가는 과정이 필요했죠. 그래도 좋아하는 걸 할 때 그동안 성과가 늘 좋았거든요.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할 때는 늘 안 좋았죠.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기보다 스스로를 좀 믿으면서 해 나갔어요.” 그간 헤이즐이 거쳐온 콘텐츠의 카테고리도 여러 가지지만, 오리지널 시리즈라고 할 만한 콘텐츠도 셀 수 없이 많다. 기본적인 메이크업 튜토리얼은 물론,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인공이나 해리포터 시리즈 등장인물을 메이크업만으로 재현한다. 명품 브랜드의 디자인을 이미지화해 스스로를 꾸미는 ‘인간 구찌’와 ‘인간 샤넬’ 시리즈, 헤이즐이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방을 꾸며 ‘덕후룸’을 만들고 여러 시리즈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언니가 대신 입어줌’이라는 제목으로 유명 제품을 대리체험하는 콘텐츠도 인기다. “진짜 다양하게 시도해 봤는데, 무조건 제가 하고 싶은 게 1순위예요.(웃음) ‘어떡하면 조회 수를 올릴까’보다는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콘텐츠 내용도 방대해졌고, 따져보면 뷰티와는 아주 다른 영역들도 많이 생겨났어요. 저의 덕질을 콘텐츠 삼아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같이 좋아해 주시는 분들도 모이게 됐죠. 제 구독자들은 다 성향이랑 취향이 달라요. 뷰티와 패션을 좋아하는 분, 해리포터나 디즈니 팬, 제가 하는 아트에 관심 있는 분까지 다양한 분들이 찾아와 주세요.” 특히 지난해는 헤이즐이 패션 콘텐츠를 유난히 집중해서 업그레이드했던 시기다. 국내 크리에이터 중에는 최초로 뉴욕, 밀라노, 파리 패션위크를 모두 섭렵했다. 모든 기획과 섭외, 실제 영상 제작까지 파트너인 CJ MCN 사업부인 다이아TV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란다. 다이아TV 측에서는 오히려 헤이즐이 아니었다면 이런 기획과 기회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입장. 개인 크리에이터와 MCN 사업자가 만나 성공적인 결과를 내며 윈윈하는 셈이다. “처음에는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해야 했어요. 상황이든 날씨든 뭐 하나 쉬운 게 없었죠. 그래도 뉴욕에서 고생했던 게 밀라노, 파리로 이어지고 1년 내내 패션 콘텐츠도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돼서 뿌듯했죠. 회사 쪽에서 티켓을 신청하고, 초대를 받아 쇼를 봐주고 제가 콘텐츠로 그걸 풀어내는 거예요. 쇼에 입장이 될지 미정인 상태에서 일단 가는 거죠. 하하. 하루 전이나 당일까지도 확정이 안 나기도 하고, 앞뒤로 쇼가 타이트하게 붙어 있으면 스타일링을 바꿀 시간도 부족했어요. 차에서 막 옷 갈아입고 그랬죠. 다행히 콘텐츠도 잘 나오고, 최근 파리에서는 잡지사랑 연결이 돼서 수월하게 할 수 있었어요.” “크리에이터 넘어 아티스트로”...‘멀리 보기’ 헤이즐이 크리에이터로 성공한 비결은 어찌 보면 간단했다. 누군가는 예쁜 외모, 또 누군가는 금손 덕이라고 할지 모른다. 물론 헤이즐이 미술을 전공한 덕에 수많은 콘텐츠의 기획부터 영상 편집까지 확실히 강점을 가질 수 있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느슨해질 수도 있었던 수많은 순간에 지켜온 원칙과 피나는 노력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당연히 제 전공이 도움이 많이 됐죠. 일단 그림을 그릴 줄 아니까 얼굴에 메이크업하는 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요. 배경이나 소품 세팅하는 것도 공간 연출을 전공한 경험이 많이 활용돼요. 의외인 건 어떤 아이템도 ‘이걸 좋아하겠지?’ 생각하고 한 적이 없다는 거예요. 다 제가 좋아하는 걸 한 거였어요. 다양한 굿즈나 피규어를 모은 걸 자랑하고 싶어 시작했죠. 디즈니나 해리포터를 너무 좋아해서요. 막상 제 주변 친구들은 하나도 안 좋아하거든요.(웃음) 정말 좋아해 주시는 분이 많아서 의아했어요.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오픈을 해보니 많은 분의 취향을 저격하게 된 경우죠.” 그는 예쁘다는 말이나 단순히 잘한다는 칭찬보다도 인정받는 순간에 가장 뿌듯하다. 또 외모에서 풍기는 새침한 분위기 이면의 진심을 봐줄 때 행복하다고 털어놨다. 크리에이터라는 게 언제까지 승승장구할지 불확실성이 심하기에 고민도 많다. 그럴 때마다 그는 계속해서 새로운 콘텐츠를 구상한다. “외모 덕을 본다기보다 털털한 성격에 많은 분이 호감을 가져주세요. 이 점이 도움이 된 것 같고요. 당연히 콘텐츠에도 개성이 있어야죠. 남들이 다 하는 것 말고, 정말로 애정을 갖는 분야를 하셔야 해요. 내면을 많이 관찰하고 원하는 것, 잘하는 걸 알아야죠. 너무 조회 수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해요. 정말 스트레스가 크거든요. 저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랑 인정이 좀 빠른 편이에요. 잘하는 걸 너무 잘 알고, 못하는 것도 그래요. 빠르게 인정하죠. 잘하고 좋아하는 것만 하다 보니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어요. 늘 잔잔하게 위기감을 갖고 있기도 해요. 좀 장기적으로 보고 콘텐츠에서 더 확장할 수 있는 걸 해보려고 계획 중이에요.” 최근에 헤이즐이 시작한 아트 콘텐츠는 이런 계획과 맞닿은 구상이다. 공간 연출이라는 전공을 살려 ‘덕후룸’을 꾸미는 걸 콘텐츠로 만들기에 그치지 않고 아트 영역으로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직접 그림도 그리고 작품도 만들어 시그니처 디자인을 활용해 브랜드와 협업하는 식이다. 이미 현재 K현대미술관에서는 그의 전시도 온고잉 중이다. “요즘 하는 아트 콘텐츠에 정말 애정이 커요. 올해 내내 중점적으로 할 것 같고, 가장 잘한 일인 것 같아요. 인생의 전환점으로도 느껴지죠. 전에 하던 콘텐츠를 안 하겠다는 건 절대 아니지만 앞으로 하는 것들과 접목해서 병행할 예정이에요. 본업으로 다시 돌아가 아티스트라는 이름으로 저를 확장하는 거죠. 좀 더 큰 범주의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하고 싶어요. 아티스트로서 브랜드랑 협업할 때 더 재밌는 걸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동안은 표면적인 콜라보를 주로 해왔다면 헤이즐의 오리지널리티를 제품에 입히는 작업을 하게 되면 좋을 것 같아요. 다른 아티스트와 콜라보를 하는 것도 좋겠죠? 희망사항이지만 제가 정말 팬이거든요. 한예슬 씨와 함께 해보면 좋겠어요. 그분도 유튜브를 하니까 한 번쯤 좋은 기회가 왔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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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6월호

구로공단을 사랑해 닮아버린 ‘슈퍼 마리오’ 홍성열 회장

구로공단 암흑기에 마리오아울렛 설립, 패션단지 형성 이끌어 ‘기업’만 생각한 외길 인생, 오해도 많이 받아 ‘혁신’으로 ‘패션’ 넘어 ‘문화’ 기업으로 도약 목표 | 백진엽 기자 jinebito@newspim.com 금천패션타운. 과거에는 국내 수출의 1할을 책임지던 구로공단이었다. 1964년 조성된 구로공단은 섬유와 가발, 봉제 등 경공업으로 출발했다. 구로공단은 1969년 국가 전체 수출액의 10%에 달하는 핵심 국가공단으로 자리 잡았다. 1980년대 중반 구로공단의 주력은 전기·전자 업종이었다. 하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중국과 동남아 등의 저가 공세와 3D 기피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1990년대 중반 기업들의 공장 해외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구로공단은 빠르게 공동화가 진행됐다. 암흑기를 겪던 구로공단은 2000년대 들어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이때 구로공단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정보통신기술’과 ‘패션’이다. 특히 패션은 과거처럼 제조뿐만 아니라 도심형 아울렛이라는 국내에 생소한 개념이 등장하면서 제조부터 유통까지 아우르는 모습으로 진화했다. 금천패션타운은 이후 국내 손꼽히는 패션단지로 거듭나면서 많은 유동인구를 옛 구로공단으로 불러 모았다. 금천패션타운의 성공에는 인생 자체가 구로공단과 꼭 닮은 한 사람이 빠질 수 없다. 인적조차 찾기 어렵던 구로공단을 지금의 패션단지로 바꾸는 데 일등공신인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홍 회장은 지난 1999년 당시 공동화 현상을 보이던 구로2공단 내 효성물산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산업단지공단과 입주계약을 체결, 2001년 6월 현재 위치에 본사 건물을 완공하고 사업을 진행해 왔다. 이후 기존 건물인 마리오1의 일부는 아울렛 형태로 운영하고, 바로 옆에 마리오2 건물을 지어 니트 생산 및 본사 제품 판매를 해 왔다. 이후 마리오3까지 지어 현재의 모습을 완성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하지만, 마리오는 금천패션타운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오죽하면 마리오 앞 네거리는 ‘디지털2단지 사거리’라는 정식 명칭보다 ‘마리오 사거리’라는 이름이 더 유명할 정도다. ‘구로공단’처럼 굴곡 많았던 홍 회장과 마리오 하지만 홍 회장과 마리오는 수차례 굴곡을 겪은 구로공단처럼 평탄치만은 않았다. 대표적인 것이 단지를 운영하는 산단공과의 법정까지 간 마찰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허비한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제일 크다”며 “산단공은 산업단지를 발전시키기 위해 지원을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시대의 요구에 맞춰야 하는데, 과거의 구습에 얽매여 현장을 방해만 했으니 참 안타까운 시간들이었다”고 홍 회장은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산단공은 제조업 단지에서 유통업을 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로 마리오를 몰아내려 했고, 마리오는 이에 맞서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결국 법원에서 마리오의 손을 들어주면서 지금의 마리오가 유지될 수 있었지만 홍 회장에게는 ‘아까운 시간들’이었던 것이다. 홍 회장은 “구로공단은 한국, 특히 수도권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역사적이고 의미가 깊은 곳”이라며 “이런 곳을 역사 속으로 묻히게 할 수 없어서 노력을 했는데 그것에 앞장서야 할 정부기관이 오히려 막고 나서자 답답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실제로 홍 회장이 구로공단을 각별하게 생각하는 것은 마리오3관에 드러난다. 벽면에 구로공단에 자리 잡은 기업과 기업인들의 명단을 새겨 넣었고, 옥상 등에는 공단의 상징인 대형 굴뚝 조형물을 설치했다. “갑질 논란에 자괴감...마리오 생각에 다시 용기” 이처럼 담당 정부기관과의 마찰에도 굴하지 않고 기업을 일궈낸 홍 회장이지만 최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어려움을 겪었다. 갑질 논란에 휘말린 것. 이 논란은 지난해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둔 12월 23일 MBC의 보도로 인해 시작됐다. 홍 회장이 허브빌리지 직원들에게 화를 내며 욕설을 했다는 내용이 녹취록과 함께 보도된 것이다. 허브빌리지는 홍 회장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재국 씨로부터 사들인 곳이다. 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홍 회장은 제일 먼저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려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난 직원들에게는 화를 내지 않는다. 하지만 관리자나 책임자는 다르다. 그들은 직원들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는 만큼 책임져야 할 일도 많은데, 그들이 할 일을 하지 않거나 소홀하게 하면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겠나. 때문에 책임자들에게는 질책도 하고 화를 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에도 허브빌리지 원장이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문에게 화를 낸 것”이라며 “고문이 ‘업무를 제대로 하지 않아 회장님이 화가 났다’는 것을 원장 등에게 알리기 위해 들려준 것이 마치 직원들에게 갑질한 것처럼 방송에 나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대응을 할 경우 핑계로 받아들여질까 봐 망설여졌고, 이러려고 사업을 한 게 아닌데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들었다”며 “그래서 극단적인 생각까지 들었지만,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마리오라는 기업을 이대로 멈추게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다시 일어나기로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경영밖에 몰라 오해도 많이 받아 홍 회장은 과거 산단공과의 일을 회상하며 “기업인은 경영만 잘하면 되지 정치는 몰라도 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살아 왔다”고 말했다. 이런 성향으로 인해 오해도 많이 받았다. 앞서 말한 전재국 씨의 허브빌리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을 인수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대해 전 정권들과 연관이 많다, 박지만 씨와 친분이 깊다는 등의 억측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홍 회장은 “솔직히 말도 안 되는 소리에 굳이 나서서 해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그런 가짜뉴스와 오해들이 점점 부풀려지더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역사적이나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나 물건들에 대해 애착을 갖는다”며 “마리오의 터전으로 구로공단을 택한 것도 우리 산업에 가장 큰 의미를 갖는 장소이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서강대에서 명예경제학박사 학위를 받는 과정에서도 오해가 있었다. 일부 학생들과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반대 시위를 한 것. 홍 회장은 “서강대는 우리 아들이 다닌 학교이고, 나도 최고위 과정을 네 군데나 나왔다”며 “나에게 많은 인연을 만들어 준 학교이자 내 자식의 학교라는 점에서 애착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 대해 잘 몰랐던 학생들이 반대를 했는데 이후 오해가 풀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서강대 남덕우 기념관 건립에 기부를 한 것은 이와 별개로 정말 건립 자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모교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부를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끊임없이 변해야 생존...패션 넘어 문화공간으로” 홍 회장을 잘 아는 지인들이 그에게 현대그룹을 창업한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비교를 많이 한다는 질문에 그는 손사래를 치며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라며 “내가 ‘혁신’이라는 정신으로 기업을 세운 것과 과거 ‘도전 정신’ 하나로 현대라는 대기업을 만든 것을 비슷하다고 하는 건데 나는 아직 멀었다”고 극구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정 명예회장 시대에 ‘도전’이 중요한 기업가치였다면 지금은 ‘혁신’, 즉 끊임없이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리오아울렛을 세우기 전 우리 ‘까르트니트’는 니트 시장에서 최고였다”며 “거기서 만족하고 유통업이라는 ‘혁신’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마리오는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지금 홍 회장은 어떤 혁신을 꿈꾸고 있을까. “마리오, 나아가 금천패션단지가 패션과 유통의 중심지라는 생각에 머물면 그것으로 퇴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일단은 문화를 창조하고, 문화를 공유하고, 문화를 확산시키는 곳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밑그림을 그렸다. 홍 회장은 마리오아울렛에 다양한 문화 공간을 마련하면서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이어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워하는 시기, 특히 유통이나 패션 등은 정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진부한 말이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준비된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본다. 즉 코로나19 이후에 어떤 형태로든 다양한 사업의 기회가 생길 것인데, 지금은 이를 잘 맞이해 발 빠르게 변화와 혁신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다지는 기간으로 삼고 있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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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6월호

황순화 레딕스 대표 “led 유도등 성공해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

공공조달시장 공략으로 LED조명 매출 안정 궤도 삼성전자 지원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생산성·품질개선’효과 | 박영암 선임기자 pya8401@newspim.com | 이한결 사진기자 alwaysame@newspim.com “이제 현실을 인정하자. 더 이상 울면 패배자가 된다.” 황순화 레딕스 대표는 한 달가량 입원 끝에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외환 위기로 남편 공장이 넘어가자 생계를 위해 취업했던 공장에서 왼쪽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그것도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사모님 소릴 듣던 남편 공장에서다. 그런 만큼 사고 후 장애를 인정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왼쪽 손을 붕대로 칭칭 둘러매고 공장으로 돌아왔다. 성치 않은 손으로 1년 정도 근무했다. 그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 황 대표의 인생을 또 한 번 바꾼다. 남편의 앵글선반 공장을 인수했던 지인이 이를 다시 매물로 내놓았다. 황 대표에게도 인수를 타진했다. “부도로 넘긴 공장, 4년 만에 재인수” 고심 끝에 자금을 변통해서 남편 친구 부인과 같이 인수했다. 밤낮없이 뛰어다녔다. 2년 후 공장에서 손을 떼겠다는 동업자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남편 부도 후 프레스 사고 등 우여곡절 끝에 4년 만에 홀로 회사를 책임지게 됐다. 2002년 5월경이다. 황 대표가 경영했던 앵글선반 업체는 전형적인 지방 소기업이었다. 황 대표가 직접 물량을 받아오고 납품일자를 맞추고 직원 월급까지 주는 멀티플레이어 역할을 수행했다. 5년가량 눈코 뜰 새 없이 뛰어다니던 황 대표는 우연한 계기로 LED조명 사업에 뛰어든다.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던 친오빠로부터 LED조명 사업 참여를 권유받았다. 당시 이명박 정부의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으로 친환경·절전형 LED조명이 각광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LED조명에 대해 문외한이라 처음에는 꺼렸다. 하지만 앵글선반만으로는 미래를 장담하기 힘들어 고심 끝에 참여를 결정했다. 황 대표는 2008년 1월 이디엠아이를 새로 설립했다. 물론 기존 앵글선반 사업도 병행했다. LED조명에서 당장 매출을 기대하기 힘들어 앵글선반으로 회사를 꾸려갔다. LED 분야에서 처음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것은 2010년. 대전 소재 한밭대학교의 산학협동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되면서다. 어려움이 많았지만 3000만원의 정부 지원금을 받았다. 사업계획서를 수십 번 수정하고 전문가들 앞에서 황 대표가 직접 사업계획안을 발표한 성과였다. 이에 힘입어 공공조달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정부 공사 수주에 필요한 인프라도 하나둘씩 갖춰 나갔다.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LED 전문 인력을 확보했다. 간호사 출신인 황 대표에게 생소한 LED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겠느냐는 정부 사업 심사위원들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한밭대 산업공학과에 학사로 편입했다. 이후 충남대에서 석사 학위도 취득했다. ‘레딕스’로 사명 바꾸고 LED 사업에 승부수 황 대표는 2014년 11월 사명을 레딕스(LED In Excellence)로 변경한다. 사명에서 나타나듯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LED 전문업체로 승부를 보겠다는 황 대표의 의지를 담았다. 사명 변경과 함께 선반앵글 사업을 접고 전기공사업에 새로 진출한다. 가로등이나 발전소 실내등을 LED로 설치하는 데 상당한 전문성을 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 23억7000만원 중 LED와 전기설비공사 비중은 7 대 3 정도. 레딕스 제품은 공공조달시장에서 경쟁력을 자랑한다. 가로등과 발전소 실내등으로 인기가 많다. 특히 발전소는 작업 특성상 조도가 높은 레딕스 제품을 선호한다. 중국산은 가격은 싸지만 품질이 낮아 국내 발전소 점유율은 미미하다.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다. 특히 국내처럼 발전소용 등으로 수요가 많다. 포스코에너지가 지은 인도네시아 부생가스발전소에 10만달러 규모의 실내 LED등을 납품했다. 몇 군데 발전소에서 테스트 중이라 추가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레딕스는 지난해 스마트공장으로 변신해 생산성 향상과 품질 개선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중앙회가 공동으로 보급 중인 스마트공장 구축 업체로 선정된 것. 삼성전자 20년 베테랑 엔지니어 3명이 5주 이상 공장에 상주하면서 물류창고 관리 시스템은 물론 생산라인을 바꿨다. 황 대표를 제외한 14명의 직원은 스마트공장 변신 후 새로운 공정에 적응 못해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한 달이 지나자 “직원들과 부품 입출고 움직임을 반영해서 정말 일하기 편하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황 대표는 20년 가까이 회사를 경영해 보니 “이제는 좀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든다고 말한다.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녹색표시 비상등을 대체할 ‘LED안전유도등’을 개발 중이다. LED조명등 매출의존도를 낮추는 사업다각화 측면도 있지만 청년 및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란다. 그는 “LED안전유도등은 우리 회사만의 경쟁력을 잘 살릴 수 있고 시장성도 좋다”며 “성공해서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제공하고 싶다”며 신제품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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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6월호

오건영 신한AI 팀장 “금융도 알파고처럼 '신의 한 수' 있어야”

“코로나 이후 AI 중요성 더욱 커져” 저작·강연 활동으로 고객과 소통 | 백진규 기자 bjgchina@newspim.com | 이형석 사진기자 leehs@newspim.com 지난해 9월 신한금융그룹은 16번째 자회사이자 우리나라의 첫 인공지능(AI) 투자자문사 신한에이아이(AI)를 설립했다. 그룹사 전체의 AI 허브 역할을 맡아 AI 전략을 컨트롤하기 위해서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출범식에서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혜택을 제공하는 전문 AI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약 20명으로 시작한 신한AI에는 외부에서 영입한 데이터분석 전문가, AI 전문가 등과 함께 글로벌 자산분석 전문가로 오건영 글로벌자본분석팀장(AI 스페셜리스트)이 합류했다. 계열사와 협업하고 금융에 AI를 접목하기 위해서는 15년간 신한은행과 금융지주에 근무하면서 디지털 전략, WM사업부 등을 담당한 경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AI 활용하면 새로운 투자 인사이트 얻을 수 있어” 산업, 금융을 가리지 않고 AI가 대세다. “4차산업혁명 시대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AI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먹거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당연한 듯하면서도 알 듯 말 듯 한 얘기가 나온다. 신한AI 설립 배경을 묻자 오 팀장은 “AI는 사람들이 보지 못한 면을 볼 수 있게 해준다”며 금융과 AI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알파고가 바둑을 둘 때 보면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수를 둔다’고 하잖아요? 금융에서도 똑같아요. 금융시장 분석에는 워낙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고 수십만 개 지표를 함께 활용해야 하는데 여기서 AI의 진가가 드러나죠. 예전과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투자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올해 신한AI는 인공지능 투자자문 플랫폼 ‘네오’를 활용해 ‘네오 자산배분 증권투자신탁’과 ‘네오 AI 펀드 랩’을 출시했다. 각각 AI를 통해 주식, 채권, 원자재 등 비중을 조절하고, AI 분석결과를 펀드 포트폴리오에 반영한 상품이다. 시장 예측, 선호도 등을 폭넓게 반영하기 위해 AI를 적극 활용한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금융 업무에 AI를 접목하는 게 목표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금융 이외의 비정형 데이터 분석까지 AI를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AI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오 팀장은 분석했다. 언택트(접촉 없이 새로운 소비 등이 발생하는 경향) 시대에 맞춰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AI가 필수라는 것. 또한 ‘동학개미운동’ 등이 유행하면서 투자 행태가 변화한 것도 AI가 필요한 이유라고 그는 설명했다. “경제 기사를 읽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게 2000년대 초반부터고, 이 효과가 ‘동학개미운동’을 통해 투자 영역에서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투자를 더 많이 할수록 그만큼 지식과 정보가 필요한 법이죠. 복잡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AI를 이용해 개인투자자들이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함께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금 예찬론’으로 유명...“금 투자에도 AI 활용” 오 팀장 얘기에 ‘금’이 빠질 수 없다. 지난해 출간한 저서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에서는 환율과 금리를 키워드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을 진단하면서 금 투자 필요성을 설명했다. 유명 경제 프로그램 ‘신과 함께’에도 여러 차례 출연해 금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말해 왔다. 코로나 이후 금 가격이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오 팀장 방송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가 출연한 방송에는 ‘이해하기 쉬워서 좋다’는 댓글이 달린다. “어렸을 때 꿈이 선생님이었어요. 누구 앞에서 설명하는 걸 좋아했거든요. 경제금융 분야를 공부하면서 ‘이 부분이 어려웠는데’ 싶었던 것들을 기억해 놓고 고객 컨설팅이나 외부 강연에서 활용했더니 반응이 괜찮더라고요.” 오 팀장은 역사적으로 실물화폐 역할을 해온 금은 미국이 양적완화를 지속하는 동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전 세계적으로 빚을 늘려 경기를 지탱하고 있는데, 코로나로 인한 외부 충격이 발생하면서 당분간 돈을 찍어(빚을 늘려)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미국은 달러를 무한정 찍어낼 것이고 금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금 투자에서도 AI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오 팀장은 설명했다. “사람의 능력은 어떤 상황에서 금 투자를 하는 게 좋은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해 주는 것까지입니다. 하지만 AI는 과거 시점부터 다양한 경우의 수를 분석해 현재 포트폴리오에 금을 얼마나 담아야 할지까지 추천해 줄 수 있죠. 앞으로는 금융투자를 넘어 신용평가, 리스크 관리 등으로 AI 활용 분야를 넓혀갈 계획입니다.”

2020.07월 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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