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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호

이중 유리벽을 뛰어넘은 아폴로11호의 여인

‘흑인’ ‘여성’ 이중 유리벽 허문 영웅 비범한 능력을 평범하게 삶아낸 여성 |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1 지난해 지구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못지않은 몸살이 있었다. 남북전쟁 때 노예제를 유지하려는 남부군의 로버트 리 총사령관 동상이 곳곳에서 철거됐고, 영국에서도 시티오브런던 전 시장인 윌리엄 벡퍼트의 동상이 그가 노예무역을 했다는 이유로 철거됐다.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가 전 세계를 휩쓸었다. 미국 경찰의 과도한 제압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는 사건의 여파였다. #2 서울 정동길 이화여자고등학교 건물에는 윤여정의 사진이 들어간 커다란 현수막이 붙었다. 현수막에는 ‘자랑스러운 이화인 윤여정 선배님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를 품다!’라는 글귀가 들어가 있다.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를 통해 다수의 여우조연상은 물론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3 1969년 7월 21일 밤 10시 56분 20초. 미국 우주선 아폴로11호가 달에 도착했다. 달 표면에 인류 역사상 처음 내린 사람은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었다. 아폴로11호 3인방인 마이클 콜린스는 달에 내리지 않고 달 궤도를 돌면서 이들을 지휘했다. 지난 4월 콜린스는 세상을 떠났다. 두 동료와 달리 ‘잊힌 우주인’이 된 그가 지구인을 감동시킨 점은 묵묵하게 자기 인생을 살아가며 할 일을 한 것이다. 이 스포트라이트 세 개가 한 곳으로 집중되면 오롯이 드러나는 인물이 있다. 바로 1년 전 2월 24일 101세로 세상을 떠난 미국 여성 캐서린 존슨(Kathereine Johnson)이다. 그녀는 웨스트버지니아대학 수학과 대학원생 흑인 여성 1호였다. 흑인뿐만 아니라 여성에 대한 차별이 심한 1960년대 그녀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있었다. 그녀는 아폴로11호가 발사되고 달에 착륙하고 다시 지구로 되돌아오는 궤도를 직접 계산했다. 그녀는 암스트롱과 올드린 그리고 묵묵히 그의 할 일을 했을 뿐이라는 콜린스와 함께 아폴로11호의 4인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화성에 도착해 임무수행에 나선 이동형 탐사로봇 로버의 개발에 한몫한 미국 조지아테크 4학년 흑인 여학생 브레나 아이비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았다. 이와 달리 존슨의 존재는 어디에도 없었다. 1917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녀에게 ‘대통령자유훈장(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수여하면서 그녀는 살아났다. 그녀를 그린 ‘히든 피겨스’라는 영화가 나왔고, 이듬해인 1917년에 그 영화는 베스트 픽처 등 3개 부문에서 오스카상 수상 후보로 올랐다. 수상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이 자리에 나온 98세의 존슨은 윤여정처럼 끊이지 않는 발수갈채를 받았다. ‘인종차별·남녀차별’ 이중 유리벽 허문 여걸 ‘히든 피겨스’의 배경은 소련과 경쟁하던 1960년대 미국 NASA의 휴스턴 우주센터다. 그곳에서 존슨은 사무실과 1km가량 떨어져 있는 흑인 전용 화장실을 다니는 장면이 나온다. 남성 직원의 넓은 사무공간보다는 좁은 여성들의 사무공간. 그 와중에 흑인 사무공간은 말할 것도 없다. 커피 포트도 따로 사용하고, 회의에도 참여할 수 없는 존재. 그녀는 흑인차별과 여성차별이라는 이중의 벽에 갇힌 존재였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인종 간, 남녀 간의 극적인 갈등 장면은 없었다. 존슨은 너무나도 담담하게 현실을 받아들이는 듯했지만 그녀의 내면은 강했다. 오히려 그녀를 둘러싼 이중의 유리벽을 무시했다. 때마침 미국 정부가 인종차별과 남녀차별을 적극적으로 허물기 시작한 시기라서 존슨은 NASA에 취직할 수 있었고 그것이 그녀에게는 큰 기회이기도 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NASA에서는 화장실 인종차별을 금지하면서 “NASA에서 모든 사람의 오줌 색깔은 똑같다”라는 백인 부서장의 말 한마디가 그나마 가장 큰 울림을 줄 정도였다. NASA에서 쌓은 그녀의 신뢰감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하는 일화가 있다. 1962년 지구 궤도를 돌기 위해 준비하던 존 글렌은 자신이 탈 우주선의 궤도를 존슨이 직접 검토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글렌은 피와 살이 없는 기계가 한 계산을 믿고 마냥 우주로 날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글렌은 “존슨이 궤적 계산에 착오가 없다고 한다면 나는 우주로 날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수 궤도를 검토하고 또 재검토한 후 존슨은 계산에 착오가 없다는 답을 내놨다. 이를 믿고 글렌은 우주로 날아갔다. 1961년 미국 최초 유인 우주탄도 비행, 1962년 글렌의 유인 지구궤도 비행, 1969년 아폴로11호의 달 탐사 등의 궤도와 달 착륙, 지구귀환 궤도를 모두 존슨이 직접 계산했다. 존슨은 NASA의 전신 미국국립항공자문위원회(NACA)에 소위 ‘스커트 입은 계산기’라는 계산원으로 취직했다. 이후 NASA로 전환된 그곳에서 그녀는 1986년까지 33년간 일했다. 휴스턴 우주센터는 지금 ‘존슨센터’로 개명해 그녀를 기리고 있다. 수학 천재로 키운 부친의 ‘맹모삼천’ 교육열 교회 계단이나 부엌의 접시와 포크 개수 등 셀 수 있는 것이면 뭐든 세는 습관을 그녀는 갖고 있었다. 그래서 10살 때 이미 고등학교를 다녔다. 15살로 대학에 진학했을 때 이미 수학 과목이라는 과목을 모두 섭렵해 버렸고, 그래서 미국 흑인으로는 3번째로 수학박사 학위를 가진 쉬폐 클레이터 교수의 눈에 띄게 됐다. 기하학에 특히 강한 존슨을 위해 클레이터 교수는 특별 교과를 개설할 정도였다. 18살 때 대학을 최우등으로 졸업한 존슨은 공립학교 선생으로 일자리를 얻었다. 그즈음 비교적 진보적인 웨스트버지이나 주에서는 대학원 과정에 흑인을 입학시키는 획기적 정책이 수립됐다. 존슨과 다른 흑인 남성 2명이 대학원에 입학했다. 대학원 생활 1년 이후 결혼과 함께 학업을 그만뒀지만 수학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였다. 세 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자 존슨은 다시 학교 선생으로 복귀했고, 이후 흑인도 뽑는다는 NACA에 입사한다. 그때 존슨의 나이는 34세. 특히 공적인 자리에서는 여성이라면 결코 질문을 하지 않고 조용히 있어야 하는 당시 분위기에 존슨은 젖어들지 않았다. 주변의 질시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남자들과 토론했다. 그 덕에 존슨은 미국이 우주로 사람을 보내기로 한 1962년 NASA에서 그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다. 존슨의 뒤에는 훌륭한 아버지가 있었다. 아버지는 흑인 여자 아이를 교육시키기 위해 직업을 바꾸고 이사 가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존슨이 수학에 재능을 보이자 흑인에게는 중학교까지만 교육받도록 제한하던 그린브리어 카운티를 떠나 웨스트버지니아대학 부설 고등학교로 그녀를 보냈다. 학기와 방학 중에 가족들은 아버지 일터가 있는 곳과 학교 옆으로 이사를 다녔다. 이는 맹모삼천 못지않은 교육열과 보이지 않는 차별에 대한 열렬한 투쟁으로 여겨진다. 그렇게 101년을 살아낸 존슨이 강조한 말은 “내가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했다” 이 한마디. 한국과의 인연을 찾아보면 그녀와 60년을 해로한 두 번째 남편 짐 존슨이다. 그녀보다 2년 앞서 세상을 떠난 그는 미 육군 장교였고 한국전쟁 참전용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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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호

이성기 한기대 총장 “세계 최고 평생학습 선도 교육기관 자리매김”

내년 말 ‘미래학습관’ 완공...스마트 러닝팩토리 고도화 내년 ‘고용서비스정책학과’ 개설...신입생 36명 모집 NCS 기반 과정평가형 도입...직업상담사 1급 취득 기회 |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당초 계획했던 것들에 일부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주요 현안으로 삼았던 융합학과의 활성화, 스마트러닝팩토리 개관, 스마트직업훈련플랫폼 STEP의 정착 등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이성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은 최근 뉴스핌·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의 성과를 한마디로 요약했다. 이 총장은 2019년 3월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에 임명돼 4년 임기의 반환점을 넘었다. 그는 “학교 전반을 들여다보며 재도약에 필요한 전략들을 구상하고 이를 구성원들과 공유하며 방향을 다져나가는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오랜 기간 공직생활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교수와 학생, 직원 등 다양한 계층이 존재하는 대학 문화에 개인적으로 익숙해지는 계기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 총장은 앞으로 남은 2년에 대한 비전으로 “대학 교육 내용을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기술 중심으로 재편하고, 첨단 에듀테크를 활용해 교육 방법을 다양화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학에서의 이러한 성과가 평생직업능력개발 기관에서 즉시 활용될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연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계획들은 내년 말 완공되는 미래학습관을 중심으로 미래학습연구처에서 수행하게 된다. 이 총장은 “우리 대학이 세계 최고의 평생학습 선도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이를 위해 “연구 없는 대학은 앙꼬 없는 찐빵’이고, ‘교육 없는 연구는 성립 불가’”라는 모토도 내세웠다. 이 총장은 한기대 교수로 재직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얼마 전 한기대 전 교수들을 대상으로 30분간 비대면 특별 강연도 진행했다. 강연은 한기대의 현재를 직시하고 교육과 연구에 더욱 매진하자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출산율 감소와 이에 따른 입학자원 감소가 대학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이 총장을 교수들 앞에 서게 했다. 고용노동부 차관 출신인 이 총장은 특히 일자리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양을 늘리는 계획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그러면서 “노동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고, 직업 활동을 계획적으로 준비하도록 돕고, 변화된 일자리 지형에서 사람과 일자리를 적합하게 이어낼 수 있는 사회 서비스가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고용서비스”라고 강조했다. 한기대는 현재 국내 대학 처음으로 고용서비스 관련 학과 신설을 추진 중이다. 5월 중 교육부 심의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36명의 신입생을 모집해 ‘고용서비스정책학과’를 개설할 계획이다. 이 학과에서는 경제·경영, 행정, 심리 및 직업상담, 노동 및 노사관계법, 통계, 사회복지 등 전공 교과와 인력자원개발(HRD) 교과, 교양 교과 등을 이수할 수 있다. 이 총장은 “고용서비스 관련 인력의 체계적 양성과 전문성 강화를 통해 우리 대학의 고용서비스정책학과를 독일의 고용서비스특성화대학(HdBA), 프랑스의 고용서비스역량강화센터(CIDC)·고용서비스경영대학처럼 국가를 대표하는 고용서비스 전문교육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Q. 한국기술교육대 총장에 취임한 지 꼭 2년이 됐다.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있는데 그동안의 소회를 말씀해 달라. A. 처음 총장으로 취임하며 교직원들 앞에서 앞으로의 포부를 밝힌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임기의 반이 지나갔다. 지난 시간은 학교 전반을 들여다보며 재도약에 필요한 전략들을 구상하고 이를 구성원들과 공유하며 방향을 다져나가는 시간이었고, 또 한편으로는 오랜 기간 공직생활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교수와 학생, 직원 등 다양한 계층이 존재하는 대학의 문화에 개인적으로 익숙해지는 시간이었다.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로 당초 계획했던 것들에 일부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주요 현안으로 삼았던 융합학과의 활성화, 스마트러닝팩토리 개관, 스마트직업훈련플랫폼 STEP의 정착 등 취임 후 추진해온 부분들이 나름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Q. 앞으로의 2년은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A. 학령인구의 감소, 코로나로 인한 교육환경의 변화 등 대학을 둘러싼 외부환경의 변화로 대학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설립 이후 짧은 시간 동안 눈부신 성과를 쌓아온 우리 대학도 이런 위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올 11월이면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개교 30주년을 맞이한다. 인생에서 서른 살은 온전한 어른이라는 말이 있다. 남은 임기 동안 한국기술교육대학교가 온전한 어른이 되어 미래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닦는 데 교직원들과 함께 매진하고자 한다. Q. 한국기술교육대는 우수한 취업률로 유명하다. 지난 1월 교육부 발표에서도 매우 높은 취업률을 기록한 것으로 아는데 그 비결은 무엇인가. A. 이론과 실습 5 대 5 비율의 교육과정, 산업현장 중심의 커리큘럼, 24시간 랩실 개방, 4차산업혁명 시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 교과목 등 ‘특성화된 공학교육 모델’과 교과과정의 일부를 산업체 현장에서 장기간 이수하도록 하는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제도(IPP)’가 높은 취업률을 이끄는 비결이다. 특히 전국 36개 대학에서 운영되고 있는 IPP제도는 우리 대학이 2012년 개발한 것을 정부가 2015년부터 전국 대학으로 확산시킨 것이다. 이는 3~4학년생들이 대학과 협약을 맺은 기업에 나가 4개월 이상 멘토 선배 직원의 지도를 받으며 전공과 관련된 업무나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전공 실무능력을 향상하는 산학협동교육이다. Q. 앞으로도 높은 취업률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A.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이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좋은 교육 프로그램만큼이나 학생 개개인에 맞춰 자기분석, 진로설계, 경력관리 등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적인 취업지원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 우리 대학은 효율적인 진로·취업지도를 위해 학생 정보 및 이력을 통합 관리하는 ‘학생종합경력개발시스템(STEMS)’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재학생들에게 직종·직무 등 취업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생 주도의 자기분석, 진로설계 및 경력관리가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Q. 취임 이래 줄곧 시대 변화에 부응하는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총장께서 생각하는 한국기술교육대 학생들의 바람직한 인재상은. A. 우리 대학은 실사구시를 교육이념으로 ‘기술과 사람을 잇는 다담(茶湛)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담형 인재’란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용 선생의 호인 다산에서 앞 글자인 ‘다’를, 홍대용 선생의 호인 담헌에서 뒷 글자인 ‘담’을 따서 만든 것이다. 정약용 선생은 문과 쪽에, 홍대용 선생은 이과 쪽에 각자 장점을 가지셨는데 이분들을 본받아 인문학적 소양과 탁월한 공학능력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 말은 우리가 채택하고 있는 개교 30년 슬로건인 ‘사람을 향하는 기술, 세상을 바꾸는 교육’에 잘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 Q. 한국기술교육대가 올해 11월이면 개교 30주년을 맞이한다. 그동안의 성과나 역사 등을 대외에 적극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는데, 이를 위해 어떤 기념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나. A. 개교 30주년의 의미가 남다른 만큼 과거 30년을 성찰하고 미래 30년의 도약을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으로는 대학의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미래기술 연구작품 제작’과 ‘KOREATECH R&D Park’ 조성을 들 수 있다. ‘미래기술 연구작품 제작’은 4차산업혁명 시대 우리 대학을 대표할 수 있는 미래기술을 활용, 흥미 요소를 가미한 연구작품을 제작해 개교 30주년 기념 시연 및 전시를 추진하고 있다. ‘KOREATECH R&D Park’ 조성 사업은 1단계로 기존에 대학의 홍보공간으로 이용되던 나래돔을 미래기술을 위한 연구 및 전시 공간인 ‘KOREATECH R&D Dome’으로 리모델링했다. 현재 미래기술 연구작품 제작을 위한 연구진이 입주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2단계에서는 현재 유휴 부지인 2공학관 뒤편 공터를 컨테이너를 활용한 공유 연구공간인 ‘KOREATECH R&D Cube’로 조성하고, 최종적으로는 1단계 Dome과 2단계 Cube를 공학자의 길로 연결해 우리 대학 향후 30년을 위한 공유&협업의 R&D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대학 교육에도 많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기술교육대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빠른 발전 속도와 높은 기술 수준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A. 취임 이후 지난 2년간은 4차산업혁명 진전에 따라 교과과정 및 교육방법을 개편하는 데 주력했다. 각 전공에서 4차산업혁명 요소기술을 교육할 수 있도록 총 72개 교과목을 신설하거나 개편했고, 4차산업의 특징인 융복합 교육을 위해 융합학과를 설치하고 ‘AI·빅데이터’, ‘AR·VR’, ‘스마트팩토리’의 3개 트랙을 운영 중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과 융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트랙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으며, 13학점을 이수하면 졸업 시 부전공 수준의 마이크로 디그리(Micro Degree)를 받게 된다. 융합학과 소속 학생은 한 명도 없지만 한국기술교육대 모든 재학생이 융합학과의 학생으로 수강할 수 있는 유연한 교육과정이 특징이다. 융복합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2019년 3월 국내 대학 최대 규모로 최초의 5G 기반 ‘스마트러닝팩토리’도 개관했다. 작년에는1000명 이상이 동시 수강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맞춤형 클라우드 AI·SW 교육플랫폼’ 도입도 마쳤다. 올해부터는 1학년생 전체를 대상으로 SW과정(컴퓨팅사고, 문제해결과 프로그래밍)을 필수 이수토록 해 미래 첨단기술 분야 디지털 역량을 갖춘 AI·SW + X(전공능력)형 인재 양성에 노력하고 있다. Q. 내년 말 대학 내에 최첨단 에듀테크를 활용한 연구공간인 ‘미래학습관’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떤 공간으로 꾸려지나. A. 미래학습관은 최첨단 에듀테크를 활용해 첨단·신기술 분야의 실습과 연구가 이뤄지는 연구공간이다.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이다. 미래학습관에는 현재 운영 중인 ‘스마트러닝팩토리’를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미래형 자율주행자동차, AR·VR, ICT, 홀로그램 등 4차산업 핵심 분야의 최첨단 실습실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온라인 인터랙티브 강의실, 홀로그램 강의실 등 미래형 강의실을 비롯해 가상현실, 모바일 플랫폼 체험관 등 미래 교육을 혁신해 나가는 공간으로 구축하고 있다. Q. 취임 당시 한국기술교육대를 개도국 직업훈련의 메카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는데 그 성과도 궁금하다. 현재 아시아에서 한기대의 위상은 어느 정도이며,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인가. A. 아세안(ASEAN) 개도국은 우리나라 미래 시장으로서의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전략적 요충지다. 한국은 그동안 개도국에 대해 기술직업교육훈련(TVET) 분야에서 많은 원조사업을 추진해 왔다. 개도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TVET 분야 정책개발 전문가를 양성해 스스로 TVET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줘야 한다. 또 직업훈련기관을 성공적으로 운영할 관리운영자와 유능한 직업훈련교사를 양성하는 등 소프트웨어(SW) 분야에 대한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 한기대가 운영 중인 글로벌 TVET 대학원 과정은 아세안 국가의 TVET 분야 고위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특화 정책교육과정이다. 개도국의 고급 인재들을 육성하는 글로벌 TVET 대학원을 운영한다는 것은 한기대가 아시아 직업능력개발의 허브 대학으로서 대외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Q. 사회적으로 고용 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고용서비스의 역할과 기능이 강화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내년에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고용서비스정책학과’ 신설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역할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양을 늘리는 계획만으로는 부족하다. 노동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고, 직업 활동을 계획적으로 준비하도록 돕고, 변화된 일자리 지형에서 사람과 일자리를 적합하게 이어줄 수 있는 사회 서비스가 마련돼야 한다. 이것이 바로 고용서비스다. 우리 대학은 고용서비스 전문가에 대한 사회적 필요가 증대됨에 따라 국내 대학 최초로 고용서비스 관련 학과의 신설을 추진해 왔다. 올 4월 중에 교육부 심의를 통과하면 2022학년도부터 36명의 신입생을 선발해 ‘고용서비스정책학과’를 개설할 예정이다. 해당 학과는 경제·경영, 행정, 심리 및 직업상담, 노동 및 노사관계법, 통계, 사회복지 등의 전공교과와 HRD교과, 교양교과 등을 이수하도록 편성했다. 특히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과정평가형 자격취득과정을 도입해 3학년(6학기)까지 이수하면 직업상담사 1급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이 설계돼 있다. 장기적으로는 고용서비스 관련 인력의 체계적 양성과 전문성 강화를 통해 우리 대학의 고용서비스정책학과를 독일의 고용서비스특성화대학(HdBA), 프랑스의 고용서비스역량강화센터(CIDC)·고용서비스경영대학(Universite du Management)처럼 국가를 대표하는 고용서비스 전문교육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Q. 출산율이 점차 낮아지면서 대학 입학자원 감소와 대학 진학률 하락으로 이어져 대학 존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으로 한국기술교육대의 역할 변화가 궁금하다. A. 우리 대학은 대학의 고유의 기능도 수행하면서 국가 평생직업능력개발 사업을 선도해야 하는 공공기관이다. 부속기관인 능력개발교육원에서 수행하는 직업훈련 교·강사 및 고용서비스 전문인력의 역량 강화,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의 직업훈련사업 성과 제고를 위한 심사평가체계 강화, 온라인평생교육원의 스마트직업훈련플랫폼 STEP을 활용한 온라인 직업훈련의 허브 역할을 통해 국가 평생직업능력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제 목표는 우리 대학을 ‘세계 최고의 평생학습 선도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연구 없는 대학은 앙꼬 없는 찐빵’이고, 우리 대학에서는 ‘교육 없는 연구는 성립 불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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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호

황순주 KDI 연구위원 “정부가 공기업 부채 방임”

작년 공공부문 부채 1132.6조...1년 새 54.6조 늘어 “무분별한 공사채 발행이 공기업 부채 증가에 일조” “작년 공기업 공사채 발행 부채, 국채 부채의 1.5배” |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 “정부가 암묵적 지급보증으로 공기업 부채를 사실상 방임하고 있다.” 황순주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뉴스핌·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공기업들이 부채를 무한대로 늘릴 수 있는 이유로 ‘정부의 암묵적 지급보증’을 들었다. 그러면서 급증하는 공기업 부채를 정부가 사실상 방임하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황 연구위원이 최근 발간한 ‘공기업 부채와 공사채 문제의 개선방안’ 보고서에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017년 한국의 비금융공기업 부채가 노르웨이에 이어 두 번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노르웨이는 석유자원이 풍부하고 정부 금융자산이 부채보다 훨씬 많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며 “노르웨이를 제외하면 사실상 한국이 OECD 국가 중 공기업 부채가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우려했다. 또한 지난해 한국의 공기업 부채가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라고 명시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한국의 공공부문 부채는 1132조6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59% 수준이다. 지난 2018년(1078조원)과 비교해 54조6000억원이 늘었고, GDP 대비로는 2.2%포인트(p) 증가했다. 황 연구위원은 공사채 발행 방식을 전면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사채를 국가보증채무에 포함시켜 공식적으로 관리하고, 공사채를 발행한 공기업으로부터 보증수수료도 받는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공사채는 건전성이나 수익성 등 자체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거의 항상 최상의 신용도를 인정받고 있다”며 “공공성 측면에서 꼭 진행해야 하는 사업은 일반채권으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되 국가보증채무에 넣어 공식적으로 관리하고 위험수준에 따라 보증수수료를 받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Q. ‘공기업 부채와 공사채 문제의 개선방안’ 보고서를 기획하게 된 배경은. A. 2018년에 ‘공공부문 부채에 관한 연구’를 시작해 이듬해 ‘공기업 재무건전성 강화 방안’에 관한 후속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보고서는 여기서 나온 내용들을 취합해서 간략하게 정리한 자료다. 2017년부터 공사채 문제를 심각하게 보다가 본격적으로 연구하게 됐다. 공기업 부채가 많은데도 관심은 덜해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국민연금도 그렇고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부채가 더욱 늘어날 텐데 공기업 부채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 걱정됐다. Q. 보고서는 한국 공기업 부채가 주요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고 그 배경으로 정부의 ‘강력한 암묵적 지급보증’을 꼽았다. 한국의 공기업 부채는 어느 수준인가. A. 공기업 부채가 숨은 빚이다 보니 세계적으로 공식 통계가 많지 않다. 공식 통계를 제출하고 있는 나라가 OECD 기준으로 8개국밖에 없다. 이들 국가 중에 우리나라가 많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017년 33개 국가 비금융공기업 부채를 추정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노르웨이에 이어 두 번째다. 다만 IMF가 추정한 데이터를 재편집하다 보니 공식 통계와는 좀 차이가 있다. IMF 통계는 한국의 비금융공기업 부채가 23%인데 한국의 공식 통계는 21% 수준이다. Q. 정부가 공기업 부채를 떠안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A. 2000년대 들어 공기업들이 국토교통 분야, 에너지 분야, 해외자원개발 분야 등에서 대규모 정책사업을 많이 진행하다 보니 부채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기획재정부에서는 한국의 공기업 부채가 많은 이유로 다른 나라보다 공기업 섹터가 담당하고 있는 분야가 넓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다른 나라에서는 정부가 주로 담당하는 것을 한국은 공기업을 통해 진행하다 보니 공기업 부채가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Q. 한국의 금융공기업 부채가 많다고 지적했는데 그 원인은 무엇인가. A.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금융공기업 의존도가 높다. 국제기준에 따르면 금융공기업에 한국은행, 국책은행, 주택금융공사, 주택보증공사 등도 포함돼 있다. 국책은행 수도 산업은행, 수협은행, 기업은행 등 많은데 이들 은행이 전체 은행산업 중 차지하는 비중도 다른 나라보다 높은 수준이다. Q. 공기업 부채 원인으로 공사채를 들고 있다. 한국은 국채시장보다 공사채시장이 더욱 크다고 지적했는데 어떤 문제가 있는지. A. 2019년 국채 발행 부채 대비 비금융공사채 발행 부채 비중이 3분의 1 정도 된다. 여기에 금융공사채를 더하면 전체 공사채 규모는 전체 국채 발행 부채의 1.5배에 이른다. 정확하게 146% 정도다. 지금 당장 공사채가 문제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석유공사같이 자본잠식에 빠지는 공기업이 많아지면 정부 부담이 가중된다. 더욱이 경영 위기를 겪는 공기업이 늘어나면 국가 재정건전성도 나빠지고 국채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Q. 공기업 정책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조달 방법으로 조건부자본증권을 활용한 채권자 베일인(bail - in)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A. 일종의 전환사채다. 평소에는 원금과 이자를 계속 갚는 채권인데 석유공사처럼 자본잠식에 빠지게 되면 채권이 없어지게 되는 거다. 쉽게 말해 채권의 원금과 이자가 사전 계약에 의해서 0으로 줄어드는 거다. 채권자는 이 경우 원금과 이자를 다 날릴 수도 있다. 그게 삼각형 베일인 채권이다. 다른 방식으로는 경영 위기 상황 시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전환형도 있다. 어쨌든 채권자가 다 부담해야 하는 방식이다. 채권을 발행한 공기업은 부채가 없어지고 자본으로 바뀐다. 산업은행이나 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들이 같은 채권을 발행하고 있고 추후 보험권에서도 발행할 예정이다. 결국 핵심은 기업이 위기에 빠졌을 때 채권 발행 공기업 부담을 줄이고 반대로 채권자 부담을 늘리는 거다. 베일인 채권을 발행하려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쌓아야 하기에 좀 더 꼼꼼히 사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암묵적 지급보증을 해주는 정부 입장에서도 신중하게 된다. Q. 또 하나의 해법으로 위험조정 보증수수료 부과를 제안했다. 공기업 채무를 국가보증채무로 산입하는 대신 공기업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이해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A. 국가보증채무관리규칙에 의해 보증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는데 공기업은 예외적으로 보증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현재 산업은행, 장학재단, 예금보험공사 채권이 국가보증채무로 분류돼 있는데 이들 기관에 대해서는 보증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정부가 보증수수료를 부과하면 정부 예산을 더 줘야 하므로 ‘조삼모사’라고 주장하는데 논리가 빈약하다. 받을 건 받고, 줄 건 줘야 한다. 보증수수료 부과 방식으로 은행권이 도입한 차등보험료율제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데 적정 수준은 공학적인 측면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 궁극적으로는 정부에 납부한 보증수수료로 기금을 만들어 석유공사나 광물자원공사처럼 유사시 부실이 발생하면 메워주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려면 수수료율이 높아야 하는데 쉽지는 않겠지만 그런 기제를 만들어 보자는 의도다. Q. 정부 규제가 많아지면 공기업 추진 사업들의 기능이 약화될 수도 있지 않나. A. 그런 측면도 물론 고려해야 한다. 다만 그동안 공공성을 따지지 않고 너무 많은 사업을 추진했기에 이런 것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공공성 측면에서 꼭 해야 하는 정책사업의 경우 일반채권으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되 일반채권이다 보니 국가보증채무에 넣어 공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 베일인 채권을 발행해 시장의 판단을 받도록 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면 좋을 것 같다. Q. 공기업 부채를 줄이기 위해 공기업 수를 줄여야 한다고 보나. A. 그렇지는 않다. 다 목적에 맞게 설립됐기 때문이다. 다만 한국의 경우 경제개발 과정에서 공기업에 많은 부분을 의존해 왔는데 더 이상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필요하다면 민영화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공기업 수를 줄이는 대신 자본규제를 강화하는 방식도 생각해 봐야 한다. 결국 암묵적 지급보증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면 사전에 건전성을 유지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은행처럼 자본규제비율을 꼭 지켜야 되는 구조로 바꾸면 쉽게 빚을 낼 수 없게 된다. Q. 공기업 부채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있다면. A. 크게 두 가지 정도다. 정부가 2010년 초반부터 중장기재무관리계획을 시행하고 있는데, 규모가 큰 핵심 공기업 40여 곳의 향후 5년간 부채비율 목표치를 정해 그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게 관리하는 제도가 있다. 문제는 좀 소프트한 제도다 보니 목표를 채우지 못해도 경영평가에서 감점받는 정도의 페널티를 받는다. 그래서 자본규제를 도입해 무조건 채우도록 해야 한다. 예비타당성조사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규모가 큰 정책사업을 추진하는 경우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취지는 좋으나 면제 사례가 많아 실효성이 떨어진다. 더욱이 공기업 중 신규사업 규모를 예타 규모 이하로 추진해 사업을 이어가는 경우도 막을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예타 제도를 좀 더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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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 “인공지능 산업 성패 ‘신뢰성 검증’ 관건”

인공지능(AI)은 성배..신뢰성 검증은 필수 눈여겨볼 ‘T16N’ 프로세스 컨설팅한 기업 300개 넘어 | 대전=김수진 기자 nn0416@newspim.com “인공지능(AI)은 성배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 빌 게이츠는 음성과 시각적 인식 등의 측면에서 AI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섰다고 예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4차산업혁명 속도가 빨라지면서 AI 관련 기술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45년에 AI가 지능과 사고력 등 모든 영역에서 인간을 뛰어넘는 특이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특이점 도달 시기가 향후 5년 안에 올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성공적인 AI 개발이 이뤄지기 위해서 무엇보다 신뢰성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말 그대로 ‘독이 든 성배’가 되지 않기 위해서 데이터의 양적 측면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 이런 가운데 소프트웨어 공학 국내 기업인 씽크포비엘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AI 신뢰성 검증 분야에서 국내외 최고 수준의 기술을 자랑한다.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는 “AI 질적 개발 및 성장과 산업현장 실효성을 생각한다면 이제는 신뢰성 검증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데이터 품질 + 충분성 충족해야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AI가 산업현장의 다양한 예외 상황에서도 항상 문제 없이 동작할 수 있도록 진단하는 것이 ‘신뢰성’ 검증입니다. 하지만 아직 이 분야는 논의조차 시작 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씽크포비엘 본사에서 만난 박지환 대표는 ‘AI 신뢰성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AI도 신뢰성 검증을 거쳐야 산업현장에서 제대로 활용 가능다고 했다. “AI는 신입사원과 같아요. AI의 제원(諸元)이 학벌이나 자격증과 같은 서류 스펙이라면, 신뢰성은 사원의 업무 적합성에 해당합니다. 신입사원 입장에서 학교에서 배운 것과 회사에서 맞닥뜨리는 것이 다르듯, AI도 실험실 환경과 실제 투입되는 현장은 매우 다릅니다. 따라서 다양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예외 상황에 AI가 적절하게 대응하게끔 만드는 것이 관건이죠. AI 경쟁력은 그것이 실제 산업현장에서 신뢰성 있게 동작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얼마 전 미국 스탠퍼드 쇼핑센터에서 경비로봇 k5가 아이를 공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는 자율주행차량이 무단횡단 보행자를 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들 AI 기술 적용 경비로봇과 자율주행차량이 실험실에서 학습된 기준에 따라 움직였을 뿐, 실험실보다 훨씬 복잡한 현장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학습과 테스트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AI 신뢰성은 바로 그런 부분을 잡아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관련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습니다. 모두가 ‘AI 기술이 이만큼 발전했다’는 식으로 경쟁적인 도입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죠.” 실제로 AI 신뢰성 검증 분야는 개념도 정확히 정립되지 못한 단계다. 지난해부터 ‘데이터댐’ 사업 일환으로 정부가 진행 중인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 사업에서도 ‘이제부터는 신뢰성 검증 등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지금이 특히 중요한 시기로 ‘전 세계가 헤매는 사이’에 정부 주관 일련의 사업을 기반으로 우리만의 선도적 기술 혁신을 이룰 절호의 기회”라며 “이를 결정 지을 분기점은 데이터 충분성이라는 개념 확립”이라고 했다. “‘AI 신뢰성=데이터 품질’이라는 오해도 문제입니다. 데이터 품질과 관련된 정책이나 규정은 많지만 데이터 품질 확보와 함께 데이터 충분성이 충족돼야 한다는 인식이 아직 부족합니다. 데이터 충분성이란 단순히 양적으로 많은 데이터에서 오타를 찾는 것이 아니라, 산업현장의 돌발변수까지 포함한 ‘내용의 다양성에 대한 수준’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최근 유럽에서 발표한 AI 윤리 규제 또한 이제 막 방향성이 제시됐으며, 국가별로 현장에서의 구체적 적용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마치 채용 시 ‘협동심’을 확인해야 한다는 요건은 도출했지만, 그것을 기술적으로 어떻게 검사할 방법이 없는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얼마 전 씽크포비엘에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표준으로 제안한 기법이 채택됐는데, (정부가) 정책 마련 차원에서 참고해 주면 좋겠습니다.” 씽크포비엘의 AI 신뢰성 검증은 단순히 양적인 면만 보지 않는다. 이는 ‘몇 개의 데이터가 투입됐는가’가 아니라 ‘얼마만큼 다양한 데이터로 평가했는가’에 주안점을 둔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를 두고 “입시에서 말하는 ‘변별력’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신뢰성 평가시험 데이터 설계 과정에서 평가자 경험이나 직관에 의존하지 않도록 객관적·기술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러기 위해 반자동화 도구를 사용하는데, 덕분에 객관적이고 정확할 뿐만 아니라 시간과 비용적 측면에서 효율성도 높다는 장점을 갖췄습니다.” 박 대표는 AI 필요성에 대한 산업계 인식 제고가 충분히 이뤄진 만큼, 이제는 보다 세심한 기준 마련이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얼마 전 산업부 인가 조직인 한국산업지능화협회 산하 디지털기술혁신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뽑혔다. 디지털기술혁신위원회는 제조업으로 대표되는 전통 산업이 디지털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이론이나 실험실 홍보용이 아닌 실제 산업현장에서 유용한 디지털 기술을 만드는 데 일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위원회는 특히 디지털 기술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산업현장의 어려움을 수렴하는 데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모든 신규 기술이 그렇듯이, 이익과 경쟁을 위해 신기술을 빠르게 도입하다 보면 분명히 여러 사고가 발생하게 됩니다. 문제는 지금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은 고스란히 일선 기업에 돌아간다는 점입니다. 공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이 없다면 시장 혼란은 필연적입니다. 디지털기술혁신위원회는 이런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설립됐습니다. 씽크포비엘이 독보적으로 구축한 AI 신뢰성 검증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디지털 안전망’ 확보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SW기업 해외진출, ‘T16N’으로 돕는다 씽크포비엘 본사 입구에는 각종 영어와 숫자가 표기된 그래프와 그림들이 그려진 벽이 있다. 단순한 인테리어인 줄 알았는데, 회사에서 실제 사용 중인 공학적 업무 방법을 도식화한 것이란다. 이는 IT기업의 자유로운 분위기는 유지하되 협력을 위한 소통 방법을 기술적으로 전달하는 지식체계다. 실제로 직원들은 “한눈에 목적과 내용을 판단할 수 있고, 의견과 사실을 구분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어 좋다”고 평가했다. 박지환 대표도 “입사 후 가장 보람된 것이 이 체계를 배운 것이라는 직원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뿌듯하다”고 했다. 씽크포비엘이 집대성한 수많은 지식체계 가운데 특히 눈여겨볼 만한 것은 ‘T16N’ 프로세스다.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의 해외 진출에 필요한 모든 단계를 총망라한 지식체계다. 박 대표는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해외 진출에 실패하는 이유를 조사하다가, 2년간 현지 시장조사 및 정보취합 과정을 거쳐 만들어낸 매뉴얼”이라고 소개했다. “공학적 완성도를 실제 수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한국에서 아무리 잘 만들어 봤자 인구 5000만명 시장에서 제대로 된 부가가치를 얻기는 힘들어요. 결국 답은 해외 시장에 있습니다. 그런데 해외 진출이 쉬운 게 아니에요. 단순히 언어 번역이나 화폐, 시간, 날짜 표기 같은 로케일(Locale) 전환이 끝이 아닙니다. 해당 국가의 정황, 법규, 인증 등 모든 것을 반영한 현지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기업에 주어지는 정보란 게 너무 빈약합니다. 그래서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의 해외 진출에 필요한 모든 단계를 총망라한 ‘T16N(Think formalizatioN)’이라는 현지화 전략 맵을 연구해 세상에 공개했어요. 중동부터 유럽, 동남아까지 각 지역 맞춤형으로 제작했습니다. 그중 일부 내용은 공공기관과 연계해 책으로 편찬하기도 했는데, 공개되자마자 ‘어떻게 이렇게까지 만들 수 있었느냐’는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특히 가장 진입이 어렵다는 중동 현지화가 호평을 받았는데요. 현지 글자체계에 맞춰 좌우 방향이 바뀌는 가이드는 국내에서 우리 외에 제대로 다룰 수 있는 곳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씽크포비엘이 지금까지 컨설팅한 기업과 기관은 300개가 넘는다. 소프트웨어(SW) 관련 기관과 기업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점을 생각하면 대단한 수치다. 박 대표는 “자랑스러운 성과도 있고 부끄러운 실패도 있었다”며 “회사만의 전문성을 믿고 전국 각지 기업을 찾아다니며 사명감으로 수행해온 젊은 직원들이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IT 전문가를 꿈꾸며 입사한, 패기 넘치는 직원들이 훌륭한 국가 자산이 되기를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박 대표는 아울러 “우리 또한 중국과 베트남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노력 중인데, 지금은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국내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있지만 조만간 다시 해외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했다. 씽크포비엘은 AI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한 상태다. ‘Pig-T’, ‘Cow-T’, ‘Milk-T’ 등 AI로 가축을 관리하는 ‘씽크팜(스마트팜)’ 서비스를 일부 개발 또는 개발 진행 중이다. 일부는 국내 지자체와, 그리고 베트남 국가농업기관과 협력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박 대표는 AI 사업이 당분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관련 기업도 철저히 준비하고, 정부도 미래를 빠르게 예측하면서 관련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립 후부터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최대한 공학적으로 접근해 왔고 이를 통해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공평한 기회, 공정한 평가, 정당한 보상’이라는 조직문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 지금 결실을 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희가 구축해온 이러한 기업 운영 프로그램을 많은 분에게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씽크포비엘은 ‘지식과 경험은 독점하지 않고 공유할 때 진정한 가치를 지닌다’는 컨설턴트의 소명을 따르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기술혁신위원회를 통해 성공적인 산업 디지털화에 민간 입장에서의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정부도 시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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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호

‘경린이 선생님’ 오건영 신한은행 IPS 부부장

방송·라디오·유튜브·작가...전천후 ‘경제 인싸’ ‘부의 대이동’ 베스트셀러, 6월에 세 번째 책 출간 “대중의 언어로 경제 소통하고 싶어” | 이정윤 기자 jyoon@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신한은행의 유튜브 반응이 뜨겁다. ‘경린이(경제초보자) 탈출 프로젝트, 또! 오건영’이라는 고정 코너 때문이다. 경린이들의 선생님을 자처한 오건영 신한은행 IPS(투자상품서비스)기획부 부부장이 나와 채권, 금리, 인플레이션 등 어렵게 느껴지는 경제 상식들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오 부부장이 몸담고 있는 IPS기획부는 은행에서 만들어진 투자 상품과 전략을 가지고 현장 직원에게 전파‧교육하고, 고객들을 찾아 컨설팅 및 강연하는 일을 한다. 봄비가 내리던 이날도 자산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들을 만나고 오는 길이라고 말했다. 경제 방송‧라디오‧유튜브 등을 챙겨보는 이들이라면 이미 오건영 부부장은 익숙한 얼굴이다. 미국 공인회계사, 국제공인재무설계사, 베스트셀러 작가 등 다양한 자격을 바탕으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올해로 입행 18년 차 정통 ‘신한맨’이다. 직접 아이디어 낸 유튜브 ‘또 오건영’ 오 부부장이 나온 유튜브 댓글에는 ‘갓(God)건영’, ‘이분은 거시경제 1타 강사’, ‘오 부부장님 같은 분이 우리 교수님이었으면 좋겠다’ 등 좋은 반응이 많다. ‘또 오건영’ 콘텐츠의 주제들은 주로 매크로(거시) 경제다.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하락할까?’, ‘우리나라 주식 투자하는데 미국 금리가 중요할까?’ 등 경제에 막 입문한 이들을 대상으로 쉽게 설명하는 게 특징이다. 이 아이디어는 실제 오 부부장의 은행 경험을 바탕으로 나왔다. 전문가들에게 당연한 논리가 초보자들에겐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2010년 그리스 사태 때 고객들한테 상담을 했는데, 손님이 ‘내가 왜 그리스까지 알아야 하냐’고 물은 적이 있다.” 이미 대부분의 경제 유튜브들은 일정 레벨 이상의 수준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강의가 많은 것을 파악하고 이와 반대로 타깃을 잡은 것이다. “채권의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인다는 건 변하지 않는 팩트다. 이런 콘텐츠들이 차곡차곡 교과서처럼 쌓여서 계속 앞으로도 경제를 공부하기 위해 들어오는 분들에게 수학의 정석 필수예제 같은 역할을 해줬으면 해서 기획했다.” 두 번째 책 ‘부의 대이동’ 베스트셀러 반열에 은행원이지만 외부활동을 많이 하게 된 계기는 책을 쓰면서다. 2019년에 첫 번째 책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를 쓴 후 다양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지난해 달러와 금에 초점을 맞춘 두 번째 책 ‘부의 대이동’이 출간되고는 더욱 많은 곳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이 책은 ‘2020 올해의 책’에 뽑히는 등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시장상황과 경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과분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저도 대중의 언어로 얘기하다 보니 사람들이 친근하다는 느낌을 받아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주셨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오 부부장은 책 쓰기가 어렵지 않았다고 말한다. 은행 사내 블로그에서 시장에 대한 내용을 올린 게 책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글을 써서 올리면 피드백이 와서 재밌다. 기다리는 분도 있고 해서 매일 하려고 했다”며 “책을 읽거나 기사를 읽으면 휘발이 돼 버리는데, 그걸 읽고 저의 글로 만들면 조금 오래 남는다. 그리고 그걸로 강의나 컨설팅을 하면 더 오래 남는다.” 그는 미국으로 MBA(경영학 석사) 공부를 하러 가면서 사내 인트라넷을 쓰지 못하게 되자 네이버 카페와 페이스북을 열어 글쓰기를 이어갔다. 올해로 9년째 꾸준히 글을 올리고 있다. “처음에는 은행 직원들 보시라고 열었는데 외부 사람들이 한두 분씩 들어왔다. 현재는 페이스북 4만명, 네이버카페에 3만3000명 정도의 회원이 있다.” 매일 글을 올릴 수 있는 비결로 ‘자신과의 약속’과 ‘다른 사람들이 기다린다는 강박관념’을 꼽았다. 그는 “퇴근해서도 시장을 관찰하려 하고, 저만의 해석방법을 가져오려고 노력한다. 틈 날 때마다 시장을 보고 글로 연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말하는 듯한 구어체를 선호한다. “문어체로 쓰면 딱딱하게 느껴져서 잘 안 읽힌다. 그래서 구어체로 많이 쓰려고 하고 독자들도 좋아하는 것 같다.” 금융위기‧코로나19 팬데믹...위기는 곧 ‘기회’ 일하면서 즐거웠거나 어려웠던 경험을 묻자 오 부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중국 부채위기’ 때를 꼽았다. 그 당시 시장이 쏠림이 나타나면서 흔들렸던 것이 지금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는다고 회상했다. “당시는 정말 패닉이었다. 직원들하고 상담도 하고 강의도 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클 때는 저도 불안하다. 하지만 그런 저한테 의지하려는 분들이 있어 지금보다 훨씬 더 절실하게 공부했다.” 오 부부장은 앞선 경제 위기들을 겪다 보니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는 오히려 덤덤했다고 말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블로그 회원도 더 많이 늘었다. “시장을 맞추는 사람을 찾았다기보다 지푸라기라도 잡을 만한 정보를 주는 사람을 찾았을 텐데, 전 금융위기 때 경험이 있었으니까 그때 겪은 얘기를 담담하게 적으면서 소통했던 게 도움이 된 듯싶다. 지나고 나서 보니 힘들었던 때가 저를 한 단계 성숙하게 만들었고 도움도 줄 수 있어 보람 있었다.” “대중의 ‘경제 IQ’ 높이는 데 밑거름 될 것” 6월에 오 부부장의 세 번째 책이 출간된다. 이번에는 포트폴리오 투자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매크로 경제와 엮어서 풀어냈다. 그는 지금처럼 은행원으로서 회사 내외부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는 소회를 밝혔다. 업무적인 목표에 대해선 “은행이 저한테 많은 걸 베풀어줬기 때문에 받은 만큼 은행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미래에 신한은행의 투자‧설계 쪽에서 중요한 일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목표도 밝혔다. “제가 공부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을 대중의 언어로 풀어서 많은 소통을 하고 싶다. 대중들의 경제IQ, 경제지식을 높이는 데 작게나마 밑거름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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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호

나영돈 고용정보원장 "빅데이터 기반 잡케어 하반기 도입"

“비상체제 전환 1년...보람보다 책임감” “특고 대상 심층조사로 적절한 정책대안 제시” “비상체제 유지...고용서비스 관련 연구 강화” |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 코로나19 사태로 여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장이 있다. 지난 4월 5일 충북 음성 본부 사무실에서 만난 나영돈 고용정보원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나 원장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던 지난해 3월 2일 고용정보원장에 임명돼 1년 넘게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 대거 취업시장에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일자리 포털 ‘워크넷’은 구인기업과 일자리를 구하는 취준생, 실업자들로 넘쳐났다. 워크넷은 기본적인 일자리정보 제공과 함께 직업진로 상담, 취업 관련 프로그램 운영, 구직자·근로자·기업훈련과정 등 다양한 일자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 원장은 취임 후 고용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비상대응 종합상황반 TF’를 구축해 전사적인 비상대응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고용보험 피보험자격 취득·상실 건수, 구직급여 신청 건수, 워크넷 구인구직 건수 등 고용동향에 민감한 지표를 선정해 일일 동향 분석을 실시했다. 일자리지원금이 잘 집행될 수 있도록 상시 모니터링 체계도 갖췄다.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코로나19 긴급 일자리 대책을 발표함에 따라 고용부와 함께 긴급고용안정시스템도 신속히 구축했다. 이에 힘입어 2조3000억원 규모 긴급정책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져 자영업자, 특고 등 약 212만명이 혜택을 받았다. 워크넷과 직업훈련포털(HRD-Net) 등 고용전산망 비대면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 것도 시대 흐름을 읽어낸 발 빠른 대응이다. 나 원장은 지난해 5월과 올해 1월 빅데이터 분석 기능 강화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전담할 빅데이터센터도 갖추고 전문인력을 꾸렸다. 그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데이터 기반의 고용서비스 혁신이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며 “워크넷에서 수집된 수백만 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온라인 기반 비대면 고용서비스를 확충하고, 일자리매칭 고도화로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원장은 올해 하반기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생애경력관리서비스인 ‘잡케어’를 야심 차게 선보일 예정이다. 개인별 특성 빅데이터를 활용해 직무역량 중심의 맞춤형 훈련과 직업 선택, 진로 설계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그는 “처음에는 직업상담 수준의 초기 모델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알고리즘 개발로 점차 서비스를 고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Q. 취임 1년이 넘었다. 코로나19로 고용상황 악화가 이어지면서 바쁜 시간을 보내셨을 것 같다. 그동안의 소회를 말씀해 달라. A. 코로나19가 막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3월에 취임해 비상사태 속에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취임 첫날부터 대책회의를 열고 전사적인 비상대응체제로 전환한 지 1년이 됐다. 그간 여러 성과도 거뒀지만 고용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많은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람보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고용정보원의 노력이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고용 인프라와 정책 설계의 밑바탕에 관련된 노력이다 보니 국민들께서 직접 체감하시기엔 어려움이 있다.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정부를 신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소통하는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 Q. 취임 이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관련 부서도 신설한 것으로 안다. 어떤 부분에서 필요성을 느꼈나. A. 고용정보원은 각종 고용정보망을 운영하면서 방대한 고용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고용보험, 워크넷 구인구직, 직업훈련 등 고용행정 DB(데이터베이스)뿐만 아니라 청년·대졸자·고령화 패널 등의 자료도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구축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법을 활용한다면 도움이 필요한 국민에게 실효성 있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정밀하게 제시할 수 있다. Q. 데이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A. 데이터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석유’다. 추출하고 정제하면 생각지 못한 정책 통찰과 개인화된 맞춤 서비스의 원료가 될 수 있다. 데이터로 해석을 넘어 예견하고 정책에서 소외된 취약계층도 찾아낼 수 있다. 고용정보원이 구축한 이 방대한 고용 빅데이터에 AI를 도입해 인재-일자리 자동매칭 시스템을 만들고, 나아가 AI를 통한 진로지도 기반까지도 구현해낼 수 있다. 이미 워크넷에 2019년 빅데이터 기반 일자리추천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 7월부터는 인공지능이 구직자 속성, 채용공고 요구사항, 직무 핵심어, 온라인 행동 유형을 분석해 적합 인재와 일자리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기존 단일 행정자료로 찾아내기 어려운 고용보험 사각지대를 각종 데이터를 연계한 빅데이터를 통해 추정할 수 있다. 이미 근로복지공단 산재보험 자료를 본원의 고용행정 DB와 연계 분석해 올해 1월에는 고용보험 사각지대를 보다 정밀하게 추정해 내는 성과를 거뒀다. Q. 4차산업혁명 도래로 일자리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특수형태근로종사자, 플랫폼노동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 계획은. A. 4차산업혁명이 노동시장에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되기 위해선 4차산업혁명에 따른 미래 일자리 문제를 정확히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특히 근로자와 사용자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근로 시간과 장소의 한계가 사라지는 등 일자리에 대한 개념과 인식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특수형태근로종사자, 플랫폼노동자에 대한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 고용정보원은 올해 최소 5만명의 표본조사를 통해 웹 기반형 플랫폼노동자와 광의의 플랫폼노동자 규모를 추정하고 근로실태를 분석하는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이 연구를 통해 플랫폼노동시장의 역동적이면서 불안정한 특성을 밝히고, 사회보험 적용을 못 받는 등 노동시장 사각지대에 놓인 플랫폼노동자에게 적정 수준의 사회안전망을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과제를 제안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민취업지원제도 시행과 전 국민 고용보험 추진에 따라 특수형태근로종사자들이 고용서비스 대상으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대한 심층 및 설문조사 등을 통해 이들에게 어떤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를 연구해 적절한 정책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Q.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용상황이 심각하다. 고용정보원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강조된다. A. 코로나19로 인한 심각한 고용위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전사적 비상체제를 유지하는 한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고용서비스와 관련 연구도 더 강화할 계획이다. 우선 고용위기 상황에서 재정지원 일자리사업이 효율적으로 국민들에게 전달돼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는지 직접 현장을 찾아 모니터링한 결과를 관련 부처와 공유하면서 정책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직접일자리 8개 사업에 대해 129개 수행기관의 운영 현황을 긴급 모니터링해 관련 부처에 전달했다. Q. 코로나19와 4차산업혁명 시대 도래 등에 따른 취업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청년과 고령자들을 위한 대책이 시급해 보이는데. A.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청년고용정책의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대학일자리+와 청년센터 등 청년정책 집행기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 아울러 청년정책에 대한 현장 중심의 모니터링과 실용적인 대안제시 기능을 강화할 것이다. 올 초에 신설한 고령사회연구팀은 고령자 노동시장에 대한 심층 분석과 재취업지원서비스 모니터링, 고용연장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저출산 고령사회에 맞서 어떻게 하면 고령자들이 노동시장에서 역할을 하면서 품격 있는 노후를 보낼 수 있을지 대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비대면 서비스가 활발해질 것에 대비, 조만간 비대면 화상서비스를 개발해 기업과 구직자가 워크넷을 통해 화상면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금 신청이나 훈련, 취업 지원 등 고용 관련 민원을 한곳에서 신청하고 신청 시 첨부서류를 최소화해 부처 간 정보연계로 대체하는 ‘고용24’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 밖에 온라인을 통한 진로지도 상담과 비대면 집단상담 프로그램 개발 지원도 강화하겠다. Q. 올해 전략목표를 크게 4가지로 세우셨다. 그중에서도 중점 사업을 설명해 달라. A. 고용·노동 DW(Data Warehouse) 구축 및 개방, 인공지능 기반 생애경력관리서비스 ‘잡케어’를 들 수 있다. 데이터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의 밑바탕이 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인기업과 구직자의 수요 및 욕구를 명확히 파악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으며 생각지도 못한 정책 통찰까지 실현 가능하다. 하반기에 문을 열 예정인 공동이용시스템에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담당자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순차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공동이용시스템에서는 국민 누구나 고용·노동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분석 플랫폼과 안전한 분석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고용·노동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가 활성화되고 보다 과학적인 고용행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올 하반기 고용센터 등을 통해 선보일 잡케어는 개인별 특성 빅데이터를 근간으로 직무역량 중심의 맞춤형 훈련과 직업 선택, 진로 설계 등을 제공하는 경력관리서비스다. 같은 구직자라도 개개인이 처한 상황이 천차만별이고 해결책도 상이한데 잡케어는 인공지능이 진로·적성검사, 직업정보, 훈련정보,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혜이력 등 고용 관련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전에 구직자를 준비시킬 수 있다. 가령 이용자가 전직을 희망할 경우 잡케어는 이용자의 직무역량과 적성, 경력 등을 분석해 보강해야 할 역량이나 직무적합도가 높은 직종 등을 추천해 줄 수 있다. 구직자와 구인기업 간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소하고 구직자의 구직활동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잡케어 서비스가 눈에 띈다. 개인별 특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원스톱 경력관리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건데 현실에서 얼마나 작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A. 잡케어 서비스를 통해 상담사는 더 이상 개인 경험에만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와 인공지능 역량분석에 근거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구직자의 직업 선택을 도와줄 수 있다. 구직자의 업무적합도 진단, 직무역량 연관분석, 심리검사 결과뿐만 아니라 희망 직종의 임금 변화 등 동향정보도 제공하기 때문에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데이터에 근거한 상담이 가능하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는 데이터가 축적되고 운영 노하우가 쌓일수록 정교화된다. 추후 생애에 걸친 경력개발을 지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알고리즘을 단계적으로 개발하고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 Q. 고용정보원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고용정보를 제공하는 데 있다.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정부 및 유관기관의 지원은. A. 고용정보원은 많은 데이터와 데이터 분석 역량을 동시에 갖춘 기관이다. 다양한 데이터가 확보될수록 노동시장을 통합적으로 조망하는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교육, 금융 등 타 분야 데이터를 연계하면 보다 정확한 분석이 가능해질 것이다. 워크넷과 같은 대국민 접점에서 고용서비스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 역량 향상은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결과로 직결될 수 있다. 많은 데이터 기관의 도움과 연계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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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호

의료기기로 해외를 앞마당으로...강선영 쉬엔비 대표

“아름다움에는 남녀 구분 없어”...피부미용 의료기기 발전 가능성 ‘무한’ 뒤처지면 끝...트렌드·기술 개발 집중 | 오승주 기자 fair77@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강선영 쉬엔비(SHENB) 대표는 말 그대로 ‘맨손’이었다. 지금이야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 제조사로 명성을 떨치지만 22년 전 창업의 길에 나섰을 때는 ‘맨땅에 헤딩’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았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며 의료기기에 관심이 생겼다. 젊은 시절 미국에 방문했을 때 의료기기 산업이 날로 성장하는 것을 목격하며 “한국에도 이런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느꼈다. 의료기기에 대한 공부에 몰입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개발과 제작에 나섰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초창기에는 모든 것이 어려웠다. 의료기기는 ‘뚝딱’ 만들어내는 제품이 아니다. ‘의료’라는 말이 주는 중압감은 크다. 사람을 상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관련 당국의 심사와 허가도 까다롭다. “만들어낸다 해도 판로 확보가 만만치 않았어요. 전문의 등 의료진이 쓰는 제품이다 보니 나라마다 허가 기준이 다르고 심사가 ‘산 넘어 산’인 경우가 많아요. 그래도 한번 시작하고 좋아하는 일인데 그만둘 수는 없어 끈질기게 끌고 가자고 마음먹었어요.” 처음에는 인지도가 낮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판매했다. ‘내 제품을 남의 이름으로 팔아야 하는’ 한계는 뚜렷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2011년부터 자체 브랜드로 세상과 맞서보자고 판단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으로도 눈을 돌렸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망’은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미용에 눈뜨는 시대라는 점도 매력으로 다가왔다. 쉬엔비 제품은 다양하고 섬세하다. 크게 전문의료용과 뷰티용으로 나뉜다. 전문의료용 제품으로는 비바체(VIVACE)와 오닉스(ONIX)가 대표적이다. 고주파를 활용한 제품들이다. 특허를 받은 특수제작 마이크로니들이 피부에 직접 고주파를 전달해 피부 내 진피층을 파고들며 콜라겐 재생과 탄력을 유도한다. 오닉스는 비바체보다 출력이 세고 강하다. 무엇보다 비바체는 3년이라는 준비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받아 해외 진출의 발판을 다져준 효자다. 미국에서도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탄탄하게 기반을 다져온 결과물이다. 지난해는 쉬엔비 기술력의 집약체로 불리는 ‘플라듀오(PLADUO)’가 FDA 승인을 받으며 해외시장 공략에 날개를 달았다. 플라듀오는 아르곤과 질소라는 두 가지 플라즈마 에너지를 사용해 한 단계 진화한 제품으로 국내외에서 평가받는다. 전문 의료기기를 넘어 가정에서 손쉽게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뷰티 제품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루미(RUMI)는 개인용 피부관리기다. 기기 하나에 5가지 기능이 담겨 ‘멀티피부관리’를 할 수 있다. 전기천공법을 이용, 순간적으로 전기적 펄스를 가해 약물이나 화장품 유효성분들을 피부 깊숙이 침투시킬 수 있다. 또 다른 홈뷰티 디바이스인 럭스유(LUXE U)는 멀티기능 필링기다. 간편한 사용과 휴대 편리성까지 갖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업인들에게는 숙명처럼 따라다니는 고민이 있다. ‘잠깐 긴장을 늦추면 도태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다. 강 대표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고민은 제품력이죠. 최신 기술력을 응집한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하려고 노력합니다. 시장을 보면서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해요. 주요 고객이 의사들이니 만큼 의사들을 움직이는 요소와 시장의 트렌드가 무엇인지도 늘 고민합니다.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잠시 주춤하긴 하지만 이전에는 1년에 15개국을 다니면서 해외 의학학회와 흐름도 늘 살폈어요. 의사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좋은 제품으로 의사들과 함께하는 삶도 그리 나쁘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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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호

냉전이 되돌아올 때 떠난 냉전종식자 '슐츠'

경제학자이자 외교관 냉전을 종식시킨 협상가 원칙에 충실한 합리적 보수주의 |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워싱턴, 베이징 그리고 모스크바의 외교가는 냉전이 되돌아오는 분위기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중국 외교부장 왕이와 만나 미국을 향해 “일방적인 괴롭힘과 타국 내정에 대한 간섭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2주 앞서 일본을 방문한 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한국에 왔다. 미국-일본-호주-인도로 연결되는 인도·태평양 동맹라인을 논의했느니 안 했느니 추측이 난무했다. 블링컨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동맹국을 강조하는 같은 시간 러시아와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NATO에 가입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했다. 미국에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국제 정세는 다시 냉전체제로 되돌아가고 있다. 이런 때에 냉전 종식을 끌어냈던 전 미국 국무장관이 세상을 떠났다. 지난 2월 6일의 일이다. 외교가에서 그는 ‘은밀한 협상가(secret persuader)’로 통했다. 그는 101세 마지막 순간까지 스탠퍼드대학 후버연구소의 특별연구원을 지냈다. 냉전을 종식시킨 공로 덕분이다. 경제학자이자 외교관 2차세계대전 당시 해군 장교로 근무하면서 그는 하와이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간호사관이었던 헬레나 마리아 오브라이언을 만나 결혼했다. 이들 부부는 5명의 자녀를 두었지만 아내가 1995년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2년 뒤 그는 샤로테 메일리아드 스위그와 재혼했다. 그녀는 캘리포니아 사교계 최고 인물로 통했다. 외교관 생활을 오래 해서인지 새로운 결혼생활은 온통 사교 파티로 이어졌다. 1920년 뉴욕에서 독일계 이민자 후손으로 태어난 그는 명문 사립 프린스턴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MIT와 시카고대학에서 교수를 지낸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의 비전과 헌신으로 미국이 가장 위험했던 시기를 지나 냉전 종식의 길을 열 수 있었다”며 “전임 대통령들처럼 그의 조언을 구할 수가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미국 역사상 4번이나 행정부 내각 각료를 지낸 드문 인물이다. 1969년 리처드 닉슨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 백악관 예산국장, 재무장관을 지낸 후 로널드 레이건 정부에서 8년간 국무장관으로 미국의 외교를 담당했다. 바이든도 새로운 냉전의 입구에 서서 그의 조언이 간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그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가까운 인연은 아닌 모양이다. 1986년 슐츠의 일화는 미 의회에서 아직도 회자된다. 당시 미국 의회에서는 인종차별이 심한 남아공에 대한 제재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레이건 대통령이 남아공 내에서 폭력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로 거부권을 행사하자 의회가 다시 의결해 이를 강행한 적이 있다. 이때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슐츠와 바이든이 격돌했다. 이제 막 40세에 접어든 젊은 바이든이 슐츠에게 “도덕적인 감수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면서 퍼부었다. 그때 63살이던 슐츠는 “당신이 공무원인 나를 이리저리 몰아세우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도 미국에 세금을 내는 미국 시민의 한 명이라는 사실이다”라고 노련하게 에둘러 반박했다. 상원청문회에서 국무장관의 이런 노련함이 상원의원들의 박장대소를 이끌어냈다. 냉전을 종식시킨 ‘은밀한 협상가’ 슐츠와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1985년 11월 21일 레이건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국의 합의문에 서명하던 장면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미국과 소련이 냉전의 절정으로 치닫던 1982년 미 국무부 수장으로 취임한 그는 전임자인 알렉산더 헤이그, 당시 국방장관 캐스퍼 와인버거와 정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 즉 개혁과 개방을 기치로 내걸고 미국과의 데탕트, 즉 긴장 완화를 추구하면서 그의 노력이 결실을 볼 때가 왔다. 1987년 그는 미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 간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체결을 이끌어냈다. 이 조약은 중단거리 핵미사일의 생산과 배치를 전면 금지해 양국의 군비 경쟁을 끝낸 합의로 꼽힌다. 이를 위해 양국은 세 차례의 정상회담을 하고 슐츠와 셰바르드나제는 30번이나 만났다. 지금은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2018년 10월에 러시아가 먼저 위반했다며 이 조약에서 탈퇴해 안타까울 뿐이다. 후버연구소장인 콘돌리자 라이스는 “그는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든 사람으로 역사에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은근함과 끈기는 외교가에서 꼽는 그의 가장 큰 미덕이다. 원칙에 굽히지 않는 합리적 보수주의 이런 그의 끈기를 지탱한 것은 시류에 굽히지 않는 뚜렷한 가치관이었다. 사표를 내던진 사례. 닉슨 행정부 때의 일이다. 재무장관인 그에게 대통령과 측근들은 국세청을 이용해 정적들을 축출하라는 요구를 했다. 하지만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 슐츠는 이 요구를 거절하면서 사표까지 내던졌다. 주변에서 비난이 쏟아졌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또 1973년 닉슨 대통령이 물가 통제에 나서자 그는 결국 재무장관 자리를 버렸다. 시카고에서 경제학 교수를 지내 시카고학파로 분류되는 슐츠의 자유시장 원리에 대한 믿음이 그 배경이었다. 남아공 문제로 바이든에게 공격받은 것처럼 그가 인종차별에 대한 감수성이 모자란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는 인종 간 평등에 대해 엄격한 편이었다. 후버연구소에 있으면서 콘돌리자 라이스 교수를 클린턴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밀어넣었고 이후 국무장관까지 끌어올렸다. 콘돌리자 라이스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국무장관이었다. 그는 또 금융정책에서 유명한 ‘테일러 준칙’을 만든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를 국가경제위원회에 천거하기도 했다. 테일러 교수는 터키계 미국인이다. 지금도 인종차별이 가시지 않은 텍사스 주 북부의 한 도시 포트워스에 슐츠가 흑인 동료와 업무상 출장을 갔을 때다. 호텔에서 흑인에게 방을 줄 수 없어 빈방이 없다고 변명하는 지배인에게 “방이 없다면 내 방에서 같이 자게 할 수는 있겠죠”라고 설득한 일화도 있다. 소련과의 은밀한 협상에서도 끈기와 함께 이 같은 부드러움이 큰 힘을 발휘했을 것으로 보인다. 어떤 정치적 요구도 선을 넘는다 싶으면 그는 가차 없이 사표를 내던졌다. 그가 100세를 넘기면서 인터뷰에서 한 말이 있다. “신뢰는 근본적이고 상호적이며 확산하는 것이고, 최고의 지도자들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신뢰하고 그들로부터 신뢰를 얻는다”며 “이런 연대를 바탕으로 그들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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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호

장재훈 현대차 사장의 고민...'아이오닉5, 임직원 성과급'

아이오닉5 흥행 속 양산 지연...마냥 웃을 수 없어 임직원 성과급 불만에 “책임지고 개선” 자신 |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이 고민에 빠졌다. 현대차그룹의 전용 플랫폼 E-GMP 첫 전기차인 아이오닉5의 사전계약 돌풍과 함께 성과급에 대한 임직원들의 불만 해소라는 당면 과제를 놓고서다. 국내 판매를 총괄하는 국내사업본부장인 장 사장은 지난해 제네시스사업부장에 이어 최근 현대차 사내이사로도 선임되는 등 현대차 사장을 대표하고 있다. 전통 자동차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화를 선언한 현대차의 미래를 장 사장이 이끌고 있다. 아이오닉5와 ‘특별한 도전’ 장 사장은 지난 3월 24일 현대차 주주총회에서 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 사내이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하언태 사장(울산공장장), 장 사장 3인 체제가 됐다. 정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장 사장은 2018년 말 현대차 HR사업부장(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해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다. 이듬해 국내사업본부장과 지난해 제네시스사업부 등 세 요직을 겸임하면서 지난해 말 사장에 올랐다. 장 사장의 승진은 정 회장의 신망과 함께 성과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78만7854대, 해외 295만5660대 등 총 374만3514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4% 줄어든 수치로 국내는 6.2% 증가, 해외는 19.8% 감소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내수가 늘어난 국가는 찾아보기 어렵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에 자동차 판매가 증가한 국가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며 현대차를 치켜세웠을 정도. 압도적인 신차 출시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책이 맞물린 결과다. 장 사장에게 올해는 특별한 도전의 해다. 장 사장은 아이오닉5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가능성을 새삼 확인했다. 아이오닉5는 사전계약 하루 만에 2만3760대를 계약, 현대차 역대 최다 첫날 사전계약 대수인 6세대 그랜저의 1만7294대를 훌쩍 넘어섰기 때문. 아이오닉5 사전계약 이틀째 올해 내수 목표인 2만6500대를 돌파했다. 다만 예정보다 아이오닉5 생산이 지연되고 4월 7일부터 14일까지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이 부품 수급 차질로 휴업하기로 하면서 장 사장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됐다. 장 사장은 지난 2월 23일 아이오닉5 세계 최초 공개 행사에서 “현대차가 오늘 선보인 아이오닉5는 E-GMP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전기차이고 충전이나 항속거리 등 전기차의 기본 성능에 충실했다”며 “신차 출시 확대로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탑티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동수단을 넘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시하고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자신했다. 현대차 외에 제네시스도 올해 G80e와 GV60(프로젝트명 JW) 등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의 첨병인 전기차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전기차 1위인 테슬라와 진검승부를 벌이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전기차 19만8487대를 판매해 4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44만2334대를 판매해 전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고, 폭스바겐그룹이 38만1406대를 판매하며 2위를 차지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중국 합작법인이 22만2116대를 팔아 3위에 올랐다. 임직원 성과급 불만...“책임지고 바꾸겠다” 이런 장 사장에게 가장 큰 고민은 임직원이다. 성과급에 대한 임직원 불만이 블라인드 등 익명게시판에 확산됐기 때문이다. 최근 수년간 현대차가 호실적을 냈는데도 연봉 감소에 이어 성과급도 낮다는 게 골자다.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에 합의했다. 2019년 기본급 4만원 인상, 성과급 150%+300만원보다 적다. 현대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현대차 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8800만원으로 2019년(9600만원) 대비 800만원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성과급에 대한 불만까지 맞물려 SNS 등으로 일파만파 번졌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7% 줄어든 103조9976억원으로, 2019년 첫 연간 매출 1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2년 연속 100조원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조7813억원으로 22.9% 감소했다. 여기에 코나 전기차 화재로 인한 배터리 리콜 비용 3868억원을 지난해 4분기에 반영하고, 미국 등에서 리콜한 세타2 엔진의 품질 비용 2조1352억원도 3분기에 반영하면서 연간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다. 해당 비용만 아니면 지난해 경영 실적은 2019년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임직원 불만은 현대차 경영진을 움직였다. 정의선 회장이 공식 자리에서 성과급에 대해 개선하겠다고 했고, 장 사장도 지난해 각종 리콜 비용을 제외한 원래의 경영 실적을 토대로 성과급을 산정하기로 하면서 임직원의 토라진 마음을 조금 돌려놨다. 정의선 회장은 3월 16일 임직원과의 타운홀미팅에서 “성과와 보상에 대한 변화가 올해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저는 그럴 거라고 보고 있다. 이제 확실하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 만큼 각사 CEO들께서 각사의 현실에 맞게 하실 것”이라며 “저도 그렇게 독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장 사장이 같은 달 29일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성과급 문제를 책임지고 바꾸겠다”고 밝혔다. 장 사장은 그동안 자율복장 제도를 도입하는가 하면 부·차장 등 직급 호칭을 매니저로 일원화하는 등 혁신과 변화를 강조하는 정의선 회장의 철학을 그룹 계열사까지 확산시킨 주역이다. 이런 가운데 젊은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사무직과 연구직이 별도의 노동조합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랜 기간 생산직 노조의 ‘투쟁’은 MZ세대의 사고 방식과 결이 다른 것은 물론, 제조 중심의 현대차 문화가 변화의 기로를 맞이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 사장 역시 현대차의 경영진으로서 새로운 도전과 과제일 수밖에 없다. 현대차 내부적으로는 임직원 동기 부여를 위해 최대 규모의 성과급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수조원의 품질 비용을 털어낸 만큼 올해 수익성은 자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장 사장은 “성과·보상에 대한 직원 여러분의 실망감과 아쉬움을 진심으로 공감한다”며 “성과급 지급 기준을 만들고 지급시기도 최대한 앞당기도록 하겠다. 올해만큼은 예외적으로라도 품질 비용을 제외하고 성과급을 책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사장 주변에서는 장 사장이 고객과 품질만큼은 1%도 타협할 수 없다는 그의 신념에 비춰 이번 성과급 문제를 현대차 품질 혁신의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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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5월호

김영관 케이뱅크 시니어매니저 “대출 신청에서 실행까지 빠르면 이틀”

우리은행에서 케이뱅크로 도전...세상에 없던 상품 선봬 편의성과 높은 한도·낮은 금리에 반응 폭발적 출시 8개월여 만에 취급액 5000억원 돌파 | 김진호 기자 rplkim@newspim.com 2020년 8월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대출상품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을 선보였다. 까다로운 규제로 비대면 프로세스 구축에만 3년여 시간이 소요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부동산 카페 등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1000명을 뽑는 얼리버드 이벤트에 무려 2만6000여 명이 몰렸다. 최저 연 1.8%의 대출금리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점이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긴 것이다. 케이뱅크의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은 전 은행권에 메기 효과를 불러온 대표적 사례로도 평가된다. 케이뱅크의 성공을 목격한 주요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대면 아담대는) ‘내가 있는 곳이 곧 은행’이라는 케이뱅크 정체성에 걸맞은 대표 상품입니다. 기존 은행에선 주담대를 받기 위해 은행·주민센터를 몇 번이나 오가야 하는데 이런 고정관념을 타파한 결과물이죠.” 김영관 케이뱅크 여신1팀 시니어매니저는 비대면 아담대 상품을 “고객 편의성을 높인 혁신의 시작점”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했다. 김 매니저는 케이뱅크 아담대 서비스를 기획한 인물이다. 그 어떤 은행도 내놓지 못했던 혁신적 상품은 3년 여에 걸친 그의 노력에 힘입어 탄생했다. “은행의 미래는 인터넷은행” 김 매니저는 국내 대표 은행 중 하나인 우리은행 출신이다. 우리은행 재직 당시 영업점에서 주로 기업여신심사·외환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이후 케이뱅크 출범 준비를 위해 파견을 택한 그는 “은행의 미래가 인터넷은행에 있다는 생각”에 결국 잔류를 택했다. 자본확충 문제로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며 많은 동료가 원대 복귀를 타진했지만 그의 의지는 확고했다. 세상에 없던 혁신적인 상품을 만들고 싶다는 강한 자신감이 그를 붙잡았다. “은행 영업점에서 주담대를 취급할 때를 생각해 보면 고객이 상담과 심사를 위해 몇 번이고 은행과 주민센터를 찾아야 하는데 이게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케이뱅크 입사 후 여신기획팀에 근무해 인터넷은행 정체성에 맞는 비대면 아담대 개발 및 기획 작업에 본격 착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김 매니저와 팀원들의 노력 끝에 지금은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비대면 아담대 상품을 손쉽게 신청할 수 있지만 탄생 과정을 살펴보면 그리 순탄한 길이 아니었다. 정부의 주담대 관련 규제가 하나씩 늘어나며 출시까지 무려 3년여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다. “주담대 관련 규제에 인터넷은행법 개정까지 늦어져 케이뱅크가 잠정휴업 상태에 들어가며 아담대 출시가 하염없이 미뤄진 시기가 있었는데 그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아무도 하지 못했던 100% 비대면 대환대출을 위해 위임절차를 전자방식으로 구현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 어려움 끝에 고객의 전자서명만으로 위임절차가 마무리되는 ‘전자상환위임장’ 개발에 성공했더니 이번엔 시중은행 창구에서 이를 낯설어하며 취급을 꺼리는 문제가 나왔다. “시중은행 담당자를 하나하나 직접 찾아가 설득한 끝에 겨우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됐습니다. 비대면 아담대가 나오기까지 이토록 어려운 일이 많았는데 여신팀·IT부서·고객서비스팀 등 모두가 함께 이뤄낸 결실이라고 생각하고 함께한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성공비결은 편의성과 높은 한도·낮은 금리 케이뱅크의 비대면 아담대는 출시와 동시에 은행권과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100% 비대면이라는 편의성에 최대 10억원, 최저 1.8% 금리는 인터넷은행의 강점이 십분 발휘된 상품으로 평가됐다. “필요한 서류를 소득증빙서류·등기권리증 두 가지로 대폭 줄였고 빠르면 신청부터 실행까지 이틀이면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비대면 편의성과 시중은행 대비 낮은 금리도 고객들의 만족이 높습니다.” 실제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최근 누적 취급액 500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8월 말부터 신청 인원을 제한하며 운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대단히 빠른 편이다. 케이뱅크 조사에 따르면 아담대 대출을 취급한 고객 중 44%가 비대면을, 38%가 편리성을 강점으로 꼽았다. 14% 고객은 낮은 금리에 만족감을 표했다. 김 매니저는 앞으로 비대면 아담대를 포함한 케이뱅크 여신 상품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현재 대환대출에 국한된 아담대 상품을 개별 주담대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중저신용자 대상 전용상품도 준비 중이다. “현재 전월세자금 대출상품을 준비 중이며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상품도 함께 검토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더욱 다양한 케이뱅크의 여신상품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 편의성 높은 비대면 대출상품 출시를 통해 은행 지점을 몇 번이나 찾아야 하는 고객들의 불편과 고정관념을 없애는 것 또한 저의 장기적 목표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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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호

‘백신 주권·공공재’ 숙제 던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퇴진은 이르다

“치료제는 공공재” 기업의 사회적 역할 강조 美 대담에서 “치료제 무제한 원가공급” 약속 일선 퇴진 앞두고 ‘코로나 백신’ 가능성 언급 | 서영욱 기자 syu@newspim.com | 박다영 기자 allzero@newspim.com 지난해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개발을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을 내비친 데 이어 치료제를 국내에 원가로 무제한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다. 6개월 내 남아공 변이에 효과가 있는 치료제를 개발해야 하는 등 ‘백신 기술 주권 확보’라는 숙제도 남겨놓은 상황. 업계에선 서정진 회장이 퇴진 후에도 계속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년 만에 치료제 개발...각종 논란에 흠집 바이오 업계는 렉키로나가 ‘토종 1호’ 코로나19 치료제로 등극한 것을 두고 셀트리온그룹을 K-바이오의 대명사로 키워낸 서 회장의 뚝심이 통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서 회장은 2020년 2월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유행세가 보이자 항체치료제를 개발해 종식에 앞장서겠다고 장담했다. 보통 신약을 개발하는 데 대략 10년의 긴 시간과 수조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서 회장의 공언을 두고 업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익 창출을 넘어 바이오 기업으로서 팬데믹 종식에 앞장선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전망했다. 결론적으로 셀트리온은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고, 서 회장은 약속을 지켜냈다. 신약 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만큼 셀트리온의 지난 1년은 급박하게 흘렀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2월 항체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후보물질을 1개월 만에 발견하고, 개발 3개월 만에 동물 시험에서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7월부터는 인체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임상 데이터를 종합해 지난해 12월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 마침내 지난 2월 5일 임상 3상을 진행하는 조건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렉키로나 개발 사실이 알려지자 셀트리온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개발 계획을 발표했던 지난해 2월 20만원을 밑돌던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해 말 한때 40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식약처의 품목허가 과정에서 여러 제한조건이 붙으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월 17일부터 의료기관에 공급되기 시작한 렉키로나가 중증환자에게 큰 효과가 없고 남아공 변이에 대한 억제 능력이 현저히 감소한다는 검증 결과가 나오면서다. 또 정경유착설과 함께 비싼 공급가격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서 회장은 “비즈니스 하는 사람이 제조원가에 판매하겠느냐”며 “정부보조금에 의존해서 개발하지 않는다. 정부보조금에 비해 월등히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며 이를 부인했다. 또 같은 달 미국의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는 치료제를 대한민국에 필요한 만큼 제조원가에 무제한으로 공급하겠다”고도 언급했다. 남아공 변이 치료제까지 개발해야 서 회장은 치료제 개발을 완수한 지난해 말 별도의 퇴임식 없이 그룹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후임이 정해지면 무보수 명예회장으로만 남는다. 하지만 ‘치료제 개발은 공공재’라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면서 퇴진 후 회사에 계속해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 회장은 지금까지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연구진과 연일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 회장이 강조한 ‘백신 기술 주권’ 확보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황. 현재 서 회장의 최대 고민은 ‘백신 개발’이다. 서 회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기술 주권이 문제가 될 경우에 대비해 백신 개발에 들어가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백신 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항원을 보유하고 있어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셀트리온은 이에 앞서 렉키로나의 조건부 허가를 받은 직후 6개월 내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국내 최초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에 대한 오해 해소와 명예 회복을 위한 시간도 촉박했다. 그는 그간 렉키로나를 둘러싼 오해와 논란을 불식하는 데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렉키로나의 제한적인 효능이나 공급가격을 놓고 뒷말이 무성한 터라 그간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서 회장은 “표현을 하고 싶지 않았는데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며 “국민들과 국가와 약속한 대로 국내에는 제조원가로 공급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발표할 때부터 이를 ‘공공재’라고 말했다”며 “이 제품을 개발한 주된 이유는 팬데믹의 국가 재난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었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비즈니스 사업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 합병·U - 헬스케어 스타트업 꿈꿨지만 서 회장은 ‘샐러리맨의 신화’로 여겨진다. 샐러리맨 출신으로 2002년 셀트리온을 창업했다. 창업 18년 만에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셀트리온은 1조8491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조6276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서 회장이 은퇴한 이후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 차남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 등 두 아들에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려주지 않는 대신 이사회 의장을 맡기겠다고 언급해 왔다. 체제 전환을 위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2020년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지주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했다. 올해는 셀트리온의 지주회사 셀트리온홀딩스와 헬스케어홀딩스를 합병할 예정이다. 지주사 합병 이후에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를 합병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를 이원화할 방침이다. 서 회장은 퇴진 후 U-헬스케어 기업을 창업할 예정이었다. 그간 셀트리온을 떠나 헬스케어 스타트업 창업가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U-헬스케어는 유비쿼터스와 원격의료 기술을 활용한 건강관리서비스다. 시공간 제약 없이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서 회장의 성향상 치료제 개발과 관련된 논란을 완전히 종식시킨 후 떠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국내 바이오 업계 ‘맏형’이라는 책임감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앞장서 왔다”며 “명예로운 퇴진을 위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끝까지 책임을 다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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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베이조스의 후계자 앤디 재시는 누구?

아마존의 최대 캐시카우 AWS를 창설, 성장시킨 인물 하버드 MBA 출신의 충성스런 직장인 조지 소로스처럼 유복한 유대인 |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아마존의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애플 최고경영자(CEO)였고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다. 잡스는 열정, 악마성, 자기애로 가득 찬 비범한 완벽주의자로 통한다. 따라쟁이(Copycat) 경쟁사들과 달리 그는 ‘고객의 마음’에 집착했다. 베이조스는 마치 빼다박은 듯이 잡스와 다름이 없다. ‘고객에게 집착하라.’ ‘끊임없이 이이디어를 내고 방황하는 것을 잊지 말라.’ 그의 완벽 추구는 프린스턴대학에서 전 과목 A학점 우등으로 졸업했지만 그의 전공은 컴퓨터공학이었다는 점에 오롯이 담겼다. 편미분방정식 문제를 잡고 씨름하던 차에 스리랑카 출신 친구가 간단하게 그 문제를 해결하자 그는 물리학자의 길을 가차없이 포기한 것이다. 이런 베이조스가 최근 아마존 CEO 자리를 ‘앤디 재시’라는 사람에게 물려준다고 발표했다. “내가 바보를 상대하는 약을 먹는 것을 깜박했구나.”, “나에게서 아까운 시간을 네가 왜 뺏어가니.”, “원래부터 능력이 없는 거예요, 게으른 거예요.” 등의 말투로 아마존의 임직원을 대하던 베이조스가 어쩔 수 없이 앤디 재시를 선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은 창업자 경영에서 세대교체 되면서 기업가치가 새로운 도약을 했다. 이제 아마존의 앤디 재시도 그런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그에게는 엄청난 기회인 것이다. 최대 캐시카우 ‘AWS’ 구상해 키워 재시는 베이조스가 창업 4년째인 1997년 아마존을 상장하고 처음 채용한 직원 중 한 명이다. 입사 당시 그의 직책은 마케팅 매니저였지만 6년 뒤인 2003년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구상하고 클라우드 사업을 성장시켜 아마존의 최대 캐시카우로 만들었다.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AWS는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33%를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재시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베이조스보다 20배 많은 연봉(약 430억원)을 받아 화제가 됐다 재시가 새 CEO로 낙점된 것은 이런 AWS의 중요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인드셰어 월드와이드의 CTO 톰 존슨은 “AWS와 재시의 배경을 감안하면 아마존의 전략적 무게중심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며 이번 CEO 선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베이조스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앤디는 회사 내에서 잘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아마존에 나만큼이나 오래 있었다. 앤디는 탁월한 지도자가 될 것이며, 나는 전적으로 지지한다”라고 재시를 소개했다. 이공계 베이조스와 달리 인문계 출신 앤디 재시는 아마존 내에서의 AWS 부문 CEO라는 높은 입지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간혹 트윗을 올렸으며, 드물게 인터뷰를 통해 논란을 불식하는 역할을 하곤 했다.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는 직설적인 편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비판했고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M)’ 운동도 지지했다. 가끔씩 경쟁업체에 일격을 날리기도 했는데 “오라클은 고객들이 가기 싫어하는 외로운 장소”라고 비꼰 것이 일례다. 그는 오라클 설립자 래리 엘리슨과 앙숙 관계였다. 1964년 1월에 베이조스가 태어났다면 재시는 1968년 1월에 태어났다. 1월생이란 점에서 닮았다.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했다는 점에서 베이조스와 닮았다. 하지만 프린스턴대학 공학도 베이조스와는 달리 그는 하버드대학 인문계 출신이다. 베이조스가 대학 시절 우주탐사 및 개발 프린스턴 지부를 이끄는 등 우주를 식민지로 만드는 날을 꿈꿨다면, 재시는 하버드대학신문에서 광고 담당 매니저 역할을 했다. 이는 이후 그들의 삶의 방향에 그대로 반영됐다. 대학 졸업 후 일정 기간 직장생활을 했다는 점은 베이조스를 닮았다. 하지만 이후 창업한 베이조스와 달리 그는 MBA 과정을 밟은 후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바로 아마존에서. 베이조스가 ‘블루오리진’으로 우주여행 산업에 뛰어드는 등 경계가 없는 꿈을 좇는다면, 재시는 충성스런 직장인으로 아마존에서 24년째 근무하고 있고 관리와 경영이라는 분야에서 재능을 보이고 있다. 또 베이조스는 스캔들로 서둘러 이혼했지만, 재시는 그런 경험이 없다. 진정한 유대인...베이조스는 아니다 베이조스는 자신의 불륜설을 특종 보도한 인콰이어러의 데이비드 페커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자신의 블로그에 ‘노 쌩큐, 미스터 페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보도로 인해 베이조스는 이혼을 하게 됐다. 여기 등장하는 페커는 유년기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회계법인 PwC에서 출세한 유대인이다. 베이조스와 유대인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일찍이 베이조스가 부자로 이름을 날릴 즈음에 그가 유대인이라는 추측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아마도 그의 생부 이름이 Jorgenson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결국 유대인이 아니라고 결론이 났지만. 베이조스와 달리 재시는 헝가리계 유대인이다. 그는 헝가리계 유대인으로 유명한 조지 소로스와 닮았다. 소로스는 아버지가 변호사이고, 경제학 박사인 자신은 재시처럼 인문계 출신이다. 재시는 필라델피아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일레나 카플란과 결혼했다. 당연히 신부의 사촌 오라버니이자 뉴욕의 랍비 제임스 브랜트가 결혼식을 주관했다. 재시와 카플란의 아버지는 모두 변호사로서 같은 법률회사의 파트너였다. 2020년 재시가 AWS CEO로서 스톡옵션을 부여받았고 지금은 순자산 4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의 부자다. 재시는 카플란, 두 자녀와 함께 시애틀에서 300만달러(약 35억원)가 넘는 저택에서 살고 있고, 지난해에는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 670만달러(약 75억원)짜리 주택을 추가 매입했다. 단란한 가정을 꾸려 나가고 있는 것이다. 1년 전 재시는 어떤 토론장에서 “우리는 회사의 특성과 문화를 건축가가 자유롭게 건물을 지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야 하고, 쉴 새 없이 스며드는 관료적 사고와 업무처리 방식을 끊임없이 제거해야 한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아마존만 한 회사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새로운 도약이라는 과제를 안게 된 혁신형 경영인 앤디 재시가 과연 창업형 기업가 제프 베이조스를 뛰어넘을지 관심이 간다.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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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복희 이노비즈 여성경제인위원장 “으뜸 여성경제인단체가 목표”

“여성 CEO 회원 200명대로 늘리겠다” 골프웨어 ‘팜스프링스’ 대표...돋보이는 여성경영인 평판 | 오승주 기자 fair77@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안복희 네오피에스 대표가 이노비즈협회 산하 여성경제인위원회의 새로운 수장이 됐다. 제7대 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한 안 대표는 앞으로 3년간 기술 경쟁력을 가진 중소기업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의 ‘맏언니’ 역할을 하게 된다. 안 대표는 골프웨어 브랜드 ‘팜스프링스’를 20년 가까이 성장시킨 여성 경제인이다. 사업을 하면서 쌓은 ‘잔뼈 굵은 노하우’를 중소기업 현장에서 매일 ‘전투’를 벌이는 여성 CEO들에게 아낌없이 지원하고 전수할 계획이다. 여성 경영인 능력 향상에 도움 줄 것 “세상이 많이 달라졌죠. 요즘 여성 경영인이 엄청 늘었어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현장에서 느껴보면 300~400명 가운데 1명꼴이었는데, 지금은 비율이 상당히 늘었습니다. 앞으로 점점 비중이 높아질 여성 경영인들의 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할 일도 많다. ‘회장’으로서 기존 회원사 여성 경영인들의 소속감을 높이면서 정부기관과 사업 네트워크 연결에 집중할 방침이다. 경영 현장에서 느꼈던 장점과 단점도 공유하면서 ‘혼자가 아닌, 더불어 가는 여성 경영인 시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임기 동안 회원을 지금보다 늘리는 것도 목표다. “현재 협회 내 여성 CEO 회원은 100여 명에 불과해요. 임기 내 200명 이상으로 늘려야죠. 여성경제인단체 가운데 으뜸 단체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안 대표가 여성경제인위원장으로 취임한 이노비즈협회는 혁신기술을 갖춘 중소기업이 힘을 합쳐 만든 단체다. 2002년 설립했다. 혁신(Innovation)과 기업(Business)을 합성한 이노비즈는 기술력을 확보한 중소기업을 일컫는다. 협회는 정부(중소벤처기업부)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라는 점을 인정한 ‘이노비즈 인증’ 제도를 관리한다. 올해 기준 이노비즈협회에는 약 1만9000개 기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 지원을 위한 ‘소부장 강소기업 100’에 뽑힌 기업 중 93%가 ‘이노비즈 인증’을 받았을 만큼 공신력을 인정받는다. 안 대표는 여성 CEO는 남성에 비해 숱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남녀기업인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점에선 여성이 남성보다 유리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동안 여성 경영인으로 살아온 세월을 돌이켜봤을 때 여성은 꼼꼼함과 신중함, 신뢰성을 공통분모로 갖고 있다. “여성 CEO는 부도를 내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그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지 않고 돌다리도 두드려 가면서 결정하는 여성 특유의 감성이 경영에 녹아 있기 때문이라고 봐요. 사회적으로도 정정당당하게 경영할 여건이 마련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여성 경영인이 유리한 점이 많아요. 기술력과 자신감만 있으면 됩니다.” 이노비즈협회에 설치된 최고경영자과정도 확대할 계획이다. 위원장을 맡고 나서 최고위 과정에 여성을 60여 명 가입시키면서 여성 경영인의 실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여성 특유의 경영능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전문성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 ‘하면 된다’는 신념이 진리 안복희 대표는 1980년 ‘경영인의 길’에 뛰어들었다. 6.25전쟁 때 월남한 시아버지가 운영하던 경남 김해의 방앗간 일을 도우면서 경영에 눈을 떴다. 안 대표는 “남존여비 사상이 지배하던 당시 상황에서 며느리에게 경영에 참여하라고 한 것을 보면 시아버지는 시대를 앞서간 대단한 분”이라고 말했다. 24세에 70여 명의 직원과 함께 사업에 발을 디딘 안 대표는 20년간 방앗간 사업에 매진했다. 그러다 1998년 3대째 이어오던 친정의 가업인 봉제사업을 물려받으면서 의류업에 나서 지금까지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일은 무섭지 않아요. ‘하면 된다’라는 표현이 고리타분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그만한 진리도 없어요. 사업도 사업이지만 이노비즈 여성경제인위원장으로 ‘이노비즈협회는 대단해’라는 소리를 듣는 게 목표입니다. 이것도 물론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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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은 SC제일은행 상무보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안착에 기여”

뇌물·인신매매·무기밀매 등 자금세탁 방지 담당 금융정보분석원 자문위원 활동, 타행 문의도 많아 |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범법자들은 불법적인 활동으로 얻은 수익을 합법화하고 싶어 한다. 이른바 ‘자금세탁’이다. 범죄수익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리려면 금융회사를 거쳐야 한다. “인신매매, 불법 마약류 유통 등을 통한 수익이 금융권을 통해 거래되지 못하도록 막는다면 이런 범죄들은 지속되지 못할 겁니다.” 정지은 SC제일은행 금융사고리스크관리부 상무보의 설명이다. 자금세탁방지 강화는 세계적인 추세다. 국내 금융권도 수년 전부터 금융회사의 고객확인 절차를 보다 촘촘하게 바꾸고, 고액 현금거래 기준을 낮춰 더 많은 거래를 살펴보며,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반복적으로 위반한 금융회사 경영진이 제재를 받도록 특금법을 정비하는 등 의무를 강화해 왔다. ‘자금세탁 방지’ 우수 대통령 표창 2번 SC제일은행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자금세탁방지 역량을 갖춘 회사로 평가된다. ‘자금세탁방지의 날’ 시상식에서 2015년과 2019년 대통령 표창, 2012년 국무총리 표창, 2010년 금융위원장상 등을 잇달아 수상했을 정도다. 의심통계자료 분석, 법, 경제제재, 무역금융 등 4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금융사고리스크관리부를 주축으로 현업 부서에 소속된 전담 직원까지 총 120여 명이 자금세탁방지 업무에 투입돼 있다. 정 상무보는 “은행장이 주관하는 ‘금융범죄리스크위원회’를 운영함으로써 경영진도 금융범죄 리스크 관리에 직접 참여한다”며 “창구에서도 의심 거래로 판단되면 즉시 관련 부서에 보고하는 등 창구부터 은행장까지 가장 중요한 내부통제 업무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혀 있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의 자금세탁방지 역량은 외부에서도 인정하는 모습이다. 정 상무보는 금융정보분석원 주재 자금세탁방지정책자문위원회 정책자문위원이고, 같은 부 이태연 부장은 금융연수원·보험연수원 등에서 자금세탁방지 강사로 활동 중이다. 강민욱 팀장도 한국전략물자원·금융정보분석원 등에 관련 자문을 한 바 있다. 한 회사 한 부서에 속한 3명이 자금세탁방지 전문가로 활동하는 것이다. 타 은행에서도 문의가 종종 온다. “세컨더리 보이콧 등 경제제재 조치에 따른 리스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른 은행들이 저희 조직 구성이나 업무 프로세스, 내부통제 프레임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 상무보가 전했다. 회계사 출신, SC그룹 CDD 법령관리 담당 정 상무보는 은행 감사 및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던 회계사였다. 그러던 중 싱가포르에 있는 유럽계 은행 프라이빗 뱅크(Private Bank)에서 고객확인제도(CDD) 업무를 맡게 되면서 자금세탁방지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SC그룹과 인연이 맺어졌다. 정 상무보는 “SC그룹 싱가포르 법인에 합류해 영국,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의 CDD 관련 법령 관리와 그룹 준칙 개정 업무를 맡았다”며 “이 과정에서 SC제일은행 임직원과도 긴밀하게 협업했고 이를 계기로 2018년 한국에 오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산업 관련 업무를 수행한 경험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금융범죄 리스크를 다양한 시각에서 파악하고 전향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큰 밑거름이 돼줬다”고 웃었다. 정 상무보는 국내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이 자리 잡는 과정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는 “글로벌 환경에서는 자금세탁방지 업무영역이 뇌물·부패, 야생동물 밀렵, 인신매매, 경제제재조치, 무기밀매, 무역금융거래 등으로 점점 더 광범위해지고 있다”며 “아직 국내 자금세탁방지 업무환경은 글로벌 기준만큼 엄격하지 않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국제 환경에서 활발히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만큼 SC그룹의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나누는 방법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금융계 고객을 대상으로 개최한 ‘환거래 아카데미’, 은행연합회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자금세탁방지 아카데미가 그 일환이다. 그는 “작년 초 ‘글로벌 금융제재 및 컴플라이언스’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는데 업계 반응이 좋았다”며 “올해는 비대면 방식으로 아카데미를 진행해 모범사례를 지속 공유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또 고도화돼 가고 있는 자금세탁 리스크의 전향적 관리를 위해 민간과 감독기관이 협업하는 해외 사례 등 공익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금융 환경은 매일 급변하고 범법자들은 최신 기술과 기법을 바탕으로 새로운 자금세탁 방법을 고안하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어요. 주어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국내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안착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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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호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인플레 걱정 말라, 주식 투자 타이밍”

“주식투자는 여웃돈으로 시작” “정치테마주 등에 현혹돼선 안 돼” “국채금리 인상 우려할 만한 상황 아냐” |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금융교육 전도사’로 불리는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주식투자는 기대심리에 따른 단기 수익보다 내가 어떤 기업 주식을 갖고 싶은지, 그 기업 자체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식투자는 여웃돈, 당장 없어도 되는 돈으로 시작하라”고 당부했다.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처럼 은행, 증권사로부터 대출받아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얘기다. 존리 대표는 뉴스핌·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주식투자는 갖고 싶은 회사 주식을 사서 모으는 것으로, 이것을 못하면 펀드에 투자하는 게 낫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대심리로 움직이는 증시와 관련해선 “주식투자 시 현명함이 필요한데 루머 등으로 흔들릴 수 있는 정치테마주 등에 현혹돼선 안 된다”며 “현명한 투자자들은 추격 매수 등을 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존리 대표는 한동안 답보 상태인 국내 증시에 대해선 “주식 하락은 심리이며, 개인투자자들도 팔고 보자는 생각으로 매도하고 있는데 이런 시장은 건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가가 일직선으로 올라가는 것은 위험한 것이지만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연기금, 국내주식 매도세 이해 어려워” 존리 대표는 연기금의 국내주식 매도세에 대해선 강하게 비판했다. 존리 대표는 “국내 주식시장을 연못이 아닌 강과 바다로 만들어야 하는데 국민연금, 대학기금을 포함한 연기금이 국내투자 비중 줄이고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존리 대표는 “홍콩과 노르웨이의 경우 자국 산업이 마땅치 않아 대부분 해외투자를 많이 하는 편인데, 다른 나라가 외국에 투자를 많이 한다고 해서 우리도 따라 할 건 아니다”며 “나라마다 연기금 자산 운용방법은 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대학기금 등 기관의 국내주식 투자 비중이 적은 데다 이들 기관의 기금 대부분은 은행 예금에 머물고 있다”며 “이런 자금이 주식시장에 들어오면 젊은 창업가들도 창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부연했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한 달 반 넘게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면서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위원회의 5개년 중기자산배분계획에 따른 방침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존리 대표는 또 퇴직연금 제도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현 퇴직연금 제도가 크게 잘못됐다”며 “국내 증시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데 비해 미국의 경우 기관의 비중이 더 높다. 때문에 퇴직연금 자금과 대학기금 등도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서 원활한 자금 유입으로 건강한 증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기투자는 위험...기업 자체를 보고 투자해야” 존리 대표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단기성 투자 성향에 대해선 “단기투자로 돈을 버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나는 단타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인투자자가 많아지니 주식 매매가 많아지고 주식회전율이 커져 시장이 혼란스럽다”며 “퇴직연금 등 건강한 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돼야 증시가 안정화되고 꾸준히 우상향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존리 대표는 미래 주식 하락을 우려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주식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고 가끔 시장이 출렁이는 것은 건강한 증시라는 증거”라며 “직접 주식투자를 할 경우 기업 자체를 본 뒤 자신이 갖고 싶은 회사의 주식을 사야 한다. 그것이 안 되면 펀드에 가입하는 게 맞다”고 당부했다. 존리 대표는 주식투자를 포함한 조기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생 때부터 금융교육을 시켜 자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존리 대표는 “주식투자는 삶의 희망을 주는 것이고, 또 기업을 소유하는 권리를 주는 것”이라며 “어린 자녀들에게 탄탄한 주식투자 금융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리 대표는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 대해선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 상장하는 큰 이유는 자금이 말랐기 때문”이라며 “국내 증시 상장을 통해 비싼 가격을 받을 수 있고 자금이 대거 들어온다면 굳이 외국에 나가 상장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이 국내 증시로 몰릴 수 있도록 유도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금리인상·인플레보다는 디플레가 걱정” 그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은 우려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피력했다. 존리 대표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지만 진짜 걱정되는 것은 디플레이션”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를 쉽게 올리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이 30년 동안 디플레이션으로 경기침체를 겪었는데, 한국도 일본처럼 경기가 침체되고 고령화되고 디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 달러 투자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금과 달러는 일하는 자산이 아니다”며 “주식투자는 열심히 일하려는 기업의 가치를 사는 것인데, 금과 달러는 향후 오를 것이라는 베팅, 단순 투자에 불과해 정말 돈이 많은 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식양도 대주주 10억원 현행 유지 등 개인투자자들의 ‘입김’이 세진 현 상황에 대해선 “시장은 정치논리로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존리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장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며 “다만 금융개혁도 제도 변화도 필요한 것은 맞다”고 답했다. 또 상속세 등의 문제로 우리나라 오너 기업들의 회사 주가 부양 의지가 미미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며 “이제는 기업 시가총액의 중요성이 커졌고 이는 결국 회사 경쟁력이 되기 때문에 회사는 존폐 위기의식을 갖고 지배구조보다는 경영에 더 신경 쓰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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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호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1년…유통혁신 진두지휘

‘올바른 유통위원회’ 출범...66개 과제 발굴 온라인거래소 구축...마늘·양파 등 2만톤 거래 올해 ‘유통 대변혁’ 예고...농협형 뉴딜 추진 | 최온정 기자 onjunge02@newspim.com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농업·농촌 현장 중심의 경영철학’을 강조했던 이 회장은 지난해 2월 4일 취임한 후 성대한 행사 대신 강원도 홍천의 한 딸기농장을 방문하며 광폭 행보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유통·디지털 혁신에 매진하며 농업인의 온라인 판로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5월 개장한 ‘온라인농산물거래소’에서 연말까지 농산물 약 2만톤(t)을 팔아치우며 새로운 유통경로를 개척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취임 2년 차인 올해부터는 농축산물 유통과 디지털 혁신을 더욱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출범한 온라인농산물거래소는 취급품목을 늘리고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구축된 당일배송체계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유통체계의 혁신을 기반으로 100년 농협의 청사진을 그리겠다는 취지다. ‘올바른 유통위원회’ 출범...66개 혁신과제 발굴 이성희 회장은 취임 이후 여러 차례 현장을 찾으며 농협 개혁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귀담아 들었다. 그 결과 출범한 것이 ‘올바른 유통위원회’다. 조합장과 생산자, 소비자, 전문가 대표들이 참여하는 이 위원회는 지난해 4월 첫 회의를 가진 후 66개 유통혁신과제를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온라인농산물거래소’는 유통위원회를 거친 대표적인 사업이다. 이곳에서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농산물 생산자가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등록하면 경매를 거쳐 구매자가 상품을 낙찰받을 수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농산물을 산지직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지난해 양파·마늘·사과 품목 총 1만8925톤이 거래됐다. 농협몰을 농업인과 지자체가 직접 참여하는 ‘농식품 특화몰’로 바꾼 점도 또 다른 성과다. 지난해 농협은 농업인이 온라인 농협몰에서 생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농민마켓’을 신설하고, 지자체와 연계해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내고향 특산물관’도 구축했다. 이런 시도는 농협몰 매출액을 2019년 1328억원에서 지난해 3322억원으로 늘리는 데 기여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11번가, 위메프 등 외부 온라인몰과의 협업도 강화했다. 농협이 구축한 상품 소싱 오픈플랫폼에 농업인들이 상품을 올리면 외부 온라인몰에 상품이 등록돼 소비자들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농협몰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인근 하나로마트에서 해당 상품을 당일에 배송해 주는 등 배송서비스도 개선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 같은 성과를 언급하며 “유통 혁신과 디지털 혁신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며 “이를 통해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유통의 대변화, 농업·농촌에 희망이 되는 디지털 농업의 청사진이 그려지고 본격적인 실행 체계가 구축됐다”고 했다. 매월 수차례 농업현장 방문 이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역대 최장기간(54일) 장마, 3차례 태풍(바비·마이삭·하이선), 냉해 등 역대급 악재가 겹쳤던 지난해 농업현장을 두루 챙기며 지원책 마련에 앞장섰다. 이 회장은 코로나19가 극심했던 3월부터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했던 9월까지 월평균 2~3회 피해 농가를 방문했다. 현장 경험은 정책으로 이어졌다. 농협은 지난해 장마 태풍, 냉해 등 피해 복구에 212억원을 직접 지원하고 농작물 재해보험 품목과 가입률도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62개에서 67개, 38.9%에서 45.2%로 늘렸다. 보장 범위와 대상이 늘어나면서 지급된 보험금도 9870억원에서 1조996억원으로 늘었다. 코로나19와 자연재해 등 피해를 본 농업인에게는 저금리 영농자금 대출도 지원했다. 농협 상호금융은 최저 2%대 금리의 ‘영농우대특별저리대출’을 확대해 지난해 총 1845억원(7127좌)을 지원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이 회장이 직접 임직원에게 장미 2200송이와 시클라멘 화분 200개를 나눠주는 등 꽃나눔 행사에 동참했다. 농촌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인력중개사업도 대폭 확대했다. 이 사업에는 2019년 104만명에서 지난해 154만명으로 지원인력이 늘었다. 지역농협에서 인력중개를 담당하는 영농작업반도 2019년 99개에서 지난해 192개로 배 이상 증가했다. 이 회장은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과 국민들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큰 힘을 모아줬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공적마스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농촌의 재해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img4 100년 농협의 미래 그린다 이 회장은 그간 추진한 체질개선 정책과 현장에서 수렴한 다양한 의견을 발판 삼아 창립 60주년을 맞은 올해 최우선 과제로 삼은 유통혁신에 박차를 가한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디지털을 근간으로 한 농협의 유통 대변혁을 예고한 바 있다. 우선 농협은 현재 시범사업 중인 온라인농산물거래소를 내년에 본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미비한 점을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279억원인 사업량을 2023년까지 1200억원으로 늘리고, 같은 기간 거래품목도 양파·마늘·사과 3개 품목에서 전 품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몰 내 농민마켓 사업량을 올해 400억원으로 늘리고 2023년까지 2000억원을 달성한다. 아울러 외부 온라인 쇼핑몰과의 제휴도 지난해 4곳에서 2023년에는 11곳으로 늘려 판로를 확대한다. 현재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구축된 당일배송 체계도 농축협과 농협경제지주가 동시에 추진해 2023년에는 전국 어디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협은 또 한국판 뉴딜과 연계한 ‘농협형 뉴딜’을 추진해 농업인의 소득을 늘리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한다. 특히 디지털 뉴딜과 연계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마트농가를 확산하고, 농업인이 온실가스를 감축한 만큼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올해 경영목표에 대해 “올바른 유통구조를 만드는 일은 농협 본연의 역할”이라며 “유통 개혁을 새로운 100년 농협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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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호

이환주 하나은행 자산관리사업지원섹션 차장 “세무전문 마술사 목표”

마술로 많은 이에게 즐거움 선사...행내외 다양한 봉사활동 | 김진호 기자 rplkim@newspim.com 이환주 하나은행 자산관리사업지원섹션 차장은 대학에서 세무학을 전공하고 세무사시험에 합격한 ‘세무 전문가’다. 2008년 하나은행 입행 후 그는 10여 년간 하나은행의 VIP, 임직원의 내부 상담을 도맡아 왔다. 은행 내외에서 각종 세무 강연은 물론 수많은 언론사를 통해 대중에게 세무 관리의 중요성과 방법을 전해 왔다. 세무 전문가로 왕성히 활동 중인 이 차장은 아주 독특한 특기를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바로 ‘마술’이다. 대학 시절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마술 동호회를 접한 그는 마술을 통해 삶의 새로운 즐거움을 찾았다. “간단한 마술 정도만 배우고 끝날 줄 알았는데 마술을 배워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그들이 흥겨워하는 모습을 보자 삶의 새로운 즐거움을 찾았다고 느꼈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해주는 ‘마술’ 이 차장은 마술을 ‘불가능을 가능케 해주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매개체’로 정의했다. 단순한 계기로 시작했던 마술이 그의 인생에 완전히 스며들게끔 영향을 끼쳤다. “마술은 해법을 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 100번 이상의 연습을 해야 남들 앞에서 보여줄 수 있을 만큼 많은 노력이 담긴 행위예술입니다. 연습하고 성장하는 나 자신을 보며 살아 있음을 느끼고 보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줘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술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많다. 2014년 사회공헌 프로그램 공모전, 행내에서 진행하는 하나매직콘서트 등 매년 다양한 행사 및 공모전에 참여하며 마술을 널리 알리고 있다. 한 방송국의 프로그램에 ‘직장인 마술사’로 출연해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당시 마술뿐만 아니라 아내에게 프로포즈를 하는 이벤트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그는 마술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다린다문화센터에서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마술을 가르치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또 2009년부터 매년 연말에 어려운 이웃이나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초청해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봉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의 열정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하나TV 경제동화머니 채널에 참여해 아이들에게 동화를 통해 경제 관념을 익히게 하는 프로그램에 마술을 접목한 신개념 경제 이야기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세무전문가 본업도 충실 현재 이 차장이 근무하는 부서는 ‘자산관리사업지원섹션’이다. 그는 “은행 VIP 고객 대상의 세무상담이나 절세 세미나, 임직원 대상의 세무연수 등 각종 세무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는 코로나 시국을 감안, ‘화상상담시스템’을 도입해 지역 및 거리에 상관없이 고객들에게 맞춤형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번은 잘못 알고 있던 세금 지식으로 인해 많은 세금을 낼 뻔한 상황을 바로잡아 수억원의 세금을 줄여준 일도 있습니다. 상속 관련 상담의 경우 돈도 중요하지만 가족간 우애가 상하지 않게 조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세금만 생각하다 이런 것들을 놓칠 수 있는 만큼 비재무적 부분도 중요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상속이나 증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 그는 “하루라도 빨리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가장 똑똑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개개인의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말할 순 없기 때문에 은행 상속증여센터 전문가와 의논해 보는 것이 절세에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국내 최초 ‘세무전문 마술사’ 목표 이 차장에게는 두 가지 목표가 있다. 먼저 국내 최초의 ‘세무전문 마술사’ 타이틀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마술대회 입상을 목표로 정했다. “연습하고 보여주는 것 자체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지만 타이틀 욕심도 난다. 꼭 마술대회에서 입상하고 싶다.” 은행원으로서 목표는 ‘하나은행을 대표하는 세무사’다. “지난해 영업점에서 복잡한 세금 공부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시작한 유튜브가 어느덧 1만3000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지금은 개인 채널뿐 아니라 부서의 유튜브 채널도 개설해 많은 고객에게 도움을 주고 새로운 고객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는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마술이 주는 교훈이 ‘삶과 일’ 모두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술의 가장 큰 장점은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도전정신입니다.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고난과 시련을 겪게 마련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향해 노력할 수 있게 해준 것은 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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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호

'반도체 오차 감별사' 오로스테크, IPO로 고성장 노린다

국내 유일 ‘반도체 前공정 오버레이 계측기’ 개발 공모자금 ‘캐파·R&D’에 투자...“올해 최대 매출 기대” | 김준희 기자 zunii@newspim.com 오로스테크놀로지는 국내 유일의 ‘반도체 오버레이 계측장비’ 업체다. 반도체 전(前)공정 과정에서 오정렬 부분을 측정하는 기계를 만든다. 반도체 웨이퍼 위에 쌓인 물질이 비뚤어졌을 경우 이를 가려내는 감별사 같은 존재다. 다만 수요는 늘어도 기술장벽이 높아 ‘국산화’까지는 만만치 않았다. 이준우 오로스테크놀로지 대표는 최근 뉴스핌·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가진 노하우는 자본력으로도 흡수되지 않는 기술력”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32년 차 렌즈 옵틱 장인 등 차별화된 인력이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사실 반도체 전공정 장비 개발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머리카락보다 미세한 공정을 확인하려면 광학장비와 이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등이 요구된다. 광학기술로 시작한 니콘조차 오래전 사업을 접었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2009년 오버레이 계측장비 업계 전문가 7명이 시작했다. 국내에는 경쟁자가 없는 블루오션이었고, 반도체 업계의 성장세로 볼 때 오버레이 시장 역시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이 대표는 “IT 분야와 실리콘밸리에서 어떻게 글로벌 회사들이 협업해 일하는지 경험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모회사 에프에스티(FST)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성장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프에스티는 오로스테크놀로지를 설립 초기부터 지원해온 최대주주다. 현재 지분율은 42.67%이며, 상장 후 33.71%를 보유하게 된다. 국내 유일의 국산화 장비 개발 오로스테크놀로지는 2011년 설립 2년여 만에 기술 개발에 성공해 납품을 시작했다. 이후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100으로 선정됐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기술성평가 A등급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증받았다. 본격적인 성장에 돌입한 해는 2018년. 앞서 SK하이닉스가 오로스테크놀로지를 기술혁신기업 협력사로 선정하며 최소한의 구매물량을 보장해 줬다. SK하이닉스는 지금도 오로스테크놀로지의 최대 고객사다. 이 대표는 “기술혁신기업 프로그램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기술력이 강한 회사와 상생할 수 있도록 긴밀한 협업을 통해 2년간 진행하는 최상위 협업 프로그램”이라며 “2년이 지난 지금도 포스트 기술혁신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오버레이 장비 시장은 약 6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오로스테크놀로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5%. 지금까지 미국 KLA-텐코와 네덜란드의 ASML이 독점해온 시장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자사만의 강점을 ‘기동력’으로 꼽았다. 매출만 비교하면 당장 해외 대형사와 경쟁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규모가 작기에 민첩하게 반도체장비 산업에서 요구하는 기술에 부응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장비 산업에서 중요한 부분은 기동성과 민첩성이고 이 자체가 중요한 기술적 지표”라며 “반도체장비 자체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표준이라 거의 통일됐지만 미세한 차이가 있는 고객들의 요구사항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만·중국·싱가포르 등 중화권 지역을 공략해 8인치 반도체장비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화합물반도체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다양한 고객층의 요구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며 “시장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8인치 장비 및 패키지 장비를 개발해 준비 중”이라고 했다. 코스닥 상장, ‘캐파·인재’ 두 날개 단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2월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을 거쳐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했다. 공모자금을 연구개발(R&D) 및 캐파 증설에 투자하고, 국내외 우수 인력을 흡수하는 발판으로 삼겠단 복안이다. 먼저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비해 캐파를 두 배 가까이 늘릴 예정이다. 현재 오로스테크놀로지의 오버레이 계측장비 생산량은 연간 20대 정도다. 이 대표는 “캐파 업에 따른 수요예측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공장부지 확충을 계획 중이며, 공모자금이 들어오면 연구개발 자금 및 시설 투자에 적절히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상반기 물량만 해도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길 것으로 본다. 현재까지 계획대로 출하되고 있다.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하우를 중시하는 기술 산업인 만큼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도 애쓰고 있다. 이 대표는 “올 상반기 내에 실리콘밸리에 미국지사를 설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해외 판매 거점인 동시에 해외 인재 영입, 해외 R&D 조직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이번 상장을 통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또 내·외형적 성장 기반으로 삼고 사업 분야를 오버레이 계측장비뿐 아니라 어드밴스트 패키징(Advanced Packaging Inspection) 계측장비 시장으로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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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호

최태원 신임 대한상의 회장 “국가경제 위해 뛰겠다”

전경련 회장 역임한 부친 최종현 회장 이어 상의 회장으로 4대 그룹 총수 중 최초로 추대돼...소통 구심점 역할 기대 |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국가경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상공회의소 및 대한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으로 단독 추대됐다.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되면 선친 최종현 회장에 이어 재계 대표 경제단체장을 역임하게 된다. 최종현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3연임하면서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최태원 회장 역시 이런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최태원 회장, 대한상의 회장에 단독 추대 서울상의는 2월 1일 상의회관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차기 회장에 추대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서울상의 회장이 국내외적으로 우리나라 경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간의 경영 업적 및 글로벌 역량,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선도 등 경제사회적 혜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단독 추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추대에 감사드린다”며 “상의와 국가경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상의 차기 회장으로 추대된 최 회장은 2월 23일 열린 임시의원총회에서 정식으로 신임 회장에 선출됐다. 서울상의 회장에 취임한 최 회장은 관례에 따라 대한상의 회장까지 겸하게 된다. 이에 최 회장은 3월에 열리는 전체 의원총회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대한상의 회장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대한상의 회장에 4대 그룹 총수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재계를 대표해 오던 전경련 회장단에 4대 그룹 총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전경련이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탈퇴하고 급기야 현 정부 들어 입지가 좁아지자 대한상의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아우르는 국내 최대 종합경제단체다. 서울상의를 비롯한 전국 73개 지방 상공회의소를 대표한다. 회원사는 18만개이며, 세계 130여 개국 상공회의소와 글로벌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다. 특히 현 대한상의 회장인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산업계 현안이 있을 때마다 앞장서서 의견을 개진하고 규제 개혁을 위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상의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용만 회장은 전임자인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나면서 후임 회장으로 추대돼 2013년 8월부터 7년째 대한상의를 이끌어 왔다. 임기는 3월까지로 신임 최태원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된다. ‘국가 발전’ 헌신 부친 이어 재계 대표 자리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하면 선친 최종현 회장에 이어 재계 대표 경제단체장을 맡게 된다. 최종현 회장은 SK그룹의 2대 회장으로 1993년부터 1998년까지 21~23대 전경련 회장을 맡았다. 최종현 회장은 노태우 대통령 시절부터 전경련 회장에 추대됐지만 대통령과 사돈관계였기 때문에 조심스러워하며 고사하다가 김영삼 정부 들어 회장 직을 수락했다. 전경련 회장에 취임한 이후 국가 경쟁력 강화와 재계의 목소리 대변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 경영은 전문경영인들에게 맡겨놓고 전경련 사업에 전념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국가경제와 기업들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정부를 향한 소신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로 인해 세무조사 등으로 보복을 당하기도 했으나 그는 한국경제 전체를 걱정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나섰다. 특히 1997년 10월, 최종현 회장과 김영삼 대통령의 오찬자리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이 이뤄지기 직전으로 폐암수술 직후였음에도 산소통과 산소호흡기를 갖고 대통령을 만나 비상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직언할 만큼 열정을 보였다. 자신의 조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다시 한 번 김 대통령을 찾아갈 정도였다. 최종현 회장은 전경련이 주요 대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음에도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협력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제 최종현 회장이 맡았던 재계의 대변자 역할은 최태원 회장이 물려받게 됐다. 전경련에서는 설립자인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등 주요 재계 총수가 회장을 맡은 바 있지만 대한상의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4대 그룹 총수 중 첫 회장...소통 구심점 기대 재계에서는 대한상의 회장으로 4대 그룹 총수가 자리하게 된 만큼 정부와 기업 간 소통이 보다 원활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최근 규제 법안들이 입법화되는 과정에서 기업인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못해 아쉬움이 큰 가운데 최 회장이 경영의 최전선에 있는 만큼 기업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해 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최 회장이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언급하며 사회문제 해결과 함께 공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면서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을 무난히 수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ESG 경영 등 SK그룹 차원을 넘어 기업 전반이 추구해야 할 경영철학을 제시해 왔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기치로 ‘동반성장’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도 대한상의 다수 회원사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아우를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아울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과의 만남을 주도하며 4대 그룹 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역시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최태원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연장자다. 올해 61세로 나이가 많은 것도 있지만 경영인으로서의 경험도 앞선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은 그동안 SK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 강화에 남다른 경영행보를 보여 왔고 재계 총수 중 맏형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면서 “그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으면 정부와 국회의 경제계 가교 역할은 물론 경제발전을 위해 뛰는 기업가들의 여러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대변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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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호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 카카오 김범수, 기부 신화는 지금부터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재산 절반 기부 발표 평소 사회문제 해결 관심...14년간 200억원 기부 기부금만 5조원 이상...자녀 승계 의혹도 해소될 듯 | 구윤모 기자 iamkym@newspim.com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다. 김 의장은 이 같은 철학 아래 지금껏 200억원이 넘는 재산을 사회에 기부해 왔다. 여기에다 향후 자신의 재산 절반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환원하기로 결정했다. 김 의장의 총 기부금액만 5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불거졌던 자녀들의 승계 논란도 수면 아래로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김범수, 5조원 넘는 통 큰 기부 김 의장은 2월 8일 카카오 및 계열사 전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카톡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3월 10주년을 맞아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가 되자고 제안 드린 후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 이상 결심을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의 기부금액은 최소 5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 의장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은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선 김 의장이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 주식 1250만주만 해도 2월 8일 종가(45만7000원) 기준으로 5조700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카카오 지분 11.26%를 갖고 있는 개인 회사 케이큐브홀딩스 주식 994만주도 소유하고 있다. 아직 기부금의 사용처나 계획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순한 금액 기부보다는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가, 단체를 후원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김 의장이 미국의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같은 자선단체를 새롭게 설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의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이지만,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며 “구체적인 플랜은 크루 여러분에게 지속적으로 공유 드리며 아이디어도 얻고 기회도 열어 드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회문제 해결 꿈꾸는 IT벤처 1세대 김 의장은 1998년 한게임을 창업하고 2000년 네이버 합병 이후 NHN 공동대표를 맡은 대한민국 IT벤처 1세대로 꼽힌다. 그는 2010년 3월 메신저 앱 카카오톡을 선보이며 ‘카카오 신화’의 서막을 올렸다.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 합병,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등을 거치며 계열사 100여 곳을 거느린 지금의 ‘카카오 제국’을 건설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장은 평소 교육생태계 변화, 후배 기업가 양성, 사회문제 해결 등 경영 외적인 부분에도 많은 관심을 키워왔다. 특히 사회문제 해결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조직이 기업일 수 있다”는 의견을 몇 년 전부터 강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발전하는 기술과 카카오의 문제 해결 방식으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회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자는 것이다. 김 의장은 지난해 3월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전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도 “카카오의 시즌2는 우리만의 문화, 넥스트 비즈니스의 고민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로서 우리의 역할도 포함돼야 한다”며 “급격히 발전하는 기술과 우리만의 문제 해결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크루들이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 같은 철학 아래 김 의장은 2007년부터 현금 72억원, 주식 약 9만4000주(152억원) 등 200억원이 넘는 자산을 우리 사회 곳곳에 기부하며 ‘IT 기부왕’으로 불렸다. 2018년에는 사회공헌재단인 카카오임팩트를 설립해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기부처도 자신의 모교(건국대사대부고)뿐만 아니라 아쇼카한국재단,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등 다양하다. 지난해 3월(사회복지공동모금회)과 8월(전국재해구호협회)에는 코로나19와 수해 피해 시민들을 위해 각각 1만1000주(20억원), 2830주(10억원)를 쾌척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기부로 일각에서 제기하는 김 의장의 두 자녀 경영승계 의혹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앞서 김 의장의 아들인 상빈(28) 씨와 딸 예빈(26) 씨가 지난해 초부터 카카오의 2대 주주인 비상장회사 케이큐브홀딩스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전문회사다. 이에 카카오는 “케이큐브홀딩스가 공정거래법상 카카오 계열사로 묶이나 카카오와 사업적인 관계가 없고 종속회사나 자회사의 개념도 아니다”라며 경영승계 가능성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 의장이 승계를 생각했다면 5조원이 넘는 재산을 기부할 이유가 없다”며 “김 의장은 평소에도 두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꾸준히 밝혀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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