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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호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고용보험기금 내년 예산 확보에 총력”

올해 전입금 1조654억원...내년 1조3000억원 편성 “고용 늘리는 기업에 세제혜택 등 정부 지원 강화” “노사관계 신뢰가 기본...평상시 긴밀한 관계 형성” |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 “고용보험기금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는 내년 예산에서 얼마만큼의 전입금(정부지원금)을 투입하느냐다. 재정 당국과 협의해 전입금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근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집무실에서 이뤄진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고용보험기금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우선 올해 1조원 수준인 고용보험기금 전입금을 내년에는 최대한 늘리는 게 목표다. 내년 예산안에는 1조3000억원이 편성돼 있다. 고용보험기금은 고용 안정, 직업능력 개발을 위해 쓰이는 재원이다. 대표적으로 실직자에게 지급하는 실업급여(구직급여)가 여기서 지출된다. 육아휴직급여 및 출산전후휴가급여 지원금으로도 쓰인다. 고용보험료로 거둬들이는 자체수입과 정부지원 예산인 전입금이 주된 수입원이다. 올해 자체수입은 14조~15조원으로 예상되고 전입금은 1조654억원을 지원받았다. 안 장관은 고용보험률 인상 필요성에 대해서는 일단 선을 긋는다. 일단 정부 전입금을 최대한 확보한 뒤 부족할 경우 노사 양측의 의견을 반영해 인상 여부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안 장관은 “정부에서 (고용보험기금) 일반회계 전입금을 최대한 확보한 후에 필요하면 인상 여부를 논의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일반회계 전입금이 어느 정도 되는지 노사가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고용보험위원회 내에 있는 고용보험 제도개선 TF에서 노사 합의된 내용을 놓고 고용보험요율 인상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는 “경제 상황이 좋아지면 기업이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면서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업의 일자리 창출에 대해 정부도 세제혜택과 장려금 등 후속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취지다. 또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제 도입, 국제노동기구(ILO) 협약 비준 등으로 경색된 기업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소통’을 강조했다. 노사문제 해법에 대해선 노사관계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정통 관료답게 자신감을 내비쳤다. 안 장관은 “노사관계는 신뢰가 기본이 돼야 한다.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사측이 아무리 팩트를 이야기해도 노측이 믿지 못한다”면서 “그럼 노사관계가 매번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안 장관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Q.장관 임명은 어느 정도 예상했나. (웃음) 한 1%에서 10% 정도밖에 못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지난 2019년에 경사노위 상임위원으로 올라가면서 고용노동부로의 복귀가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Q.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다. 제가 5월 7일 취임했는데 5월에 산재 사망사고가 너무 많았다. 5월 한 달은 산재 관련된 것들 챙기느라 정말 정신이 없었다. 특히 현장에 많이 나가보려고 노력했다. 정부가 산재 관련된 대책만 내놓고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심각한 청년 일자리 문제도 들여다보고 싶었다. 제가 청년 일자리를 만들 수는 없지만 청년들이 무슨 애로사항이 있는지 좀 보듬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현장을 여기저기 다니느라 바빴다. Q.현장을 방문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청년들을 만날 때 가슴이 짠했다. 기업이 많이 뽑지도 않는데 어느 정도 스펙을 요구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들을 때는 대학 4학년인 아들 생각도 났다. 장관이 현장을 방문한다고 해서 갑자기 상황이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정부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 특히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게 12시에 끝난 행사가 있었는데 제가 다른 일정이 있어 이동해야 했다. 그래서 청년들에게 밥을 먹고 영수증을 찍어 보내라고 했는데 학생 둘이 진짜 보냈다(웃음). 그래서 돈을 카카오페이로 보내줬는데 그걸 안 쓰는지 저한테로 다시 반환됐다. Q.취임 후 경영계와의 관계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다. 구상하고 있는 계획이 있다면. 고용노동부에서 30년간 근무하는 동안 경영계 특히 경총과의 관계가 나쁘지 않았고 경영계 분들도 제 스타일, 제 마음을 알고 계실 테니 사실 좀 편하다. 그동안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제, ILO 협약 관련 문제 이런 부분들 때문에 고용부가 경영계에 힘든 정책만 폈다고 경영계가 각을 세우고 비판했는데, 제가 온 다음에는 정부가 가야 하는 방향이니까 협조해 달라고 설득하고 있다. 특히 고용부 관료 시절 경영계, 노동계 어느 한쪽에 편향적인 정책을 펴지 않았기에 균형된 시각에서 봤으면 좋겠다고 얘기하고 있다. Q.경영계의 관심이 채용으로 이어지면 좋은데 정부의 추가 지원책이 있나. 기업이 고용을 늘린다면 지금 정부가 지원하고 있는 세제혜택이나 지원금을 더 늘려줄 수 있다. 그런데 정부 지원 때문에 채용을 늘리지는 않을 거다. 개인적으로 큰 기업들 같은 경우 채용을 망설이는 이유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돈의 문제는 아니다. Q.청년 구직난과 관련, 어떤 부분이 가장 심각하다고 보나. 코로나 상황에서 예전보다 공채를 많이 안 한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듣는다. 공채를 활성화하려면 공채를 늘려 달라는 요구를 해야 하는데, 지금 기업도 경색돼 있다 보니 이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기업과 어떤 커뮤니케이션을 좀 원활하게 해야 할 것 같은데, 정부도 그동안은 좀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다. 경영계에 다시 공채로 돌아가라 얘기할 순 없지만 청년들이 겪는 애로, 그리고 청년들이 원하는 게 어떤 것인지 피드백을 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전달하고 있다. Q.청년 일자리를 비롯해 고용 상황이 좋지 않다. 해법이 있나. (한숨) 특별한 해법이라기보단 경제가 전반적으로 좋아져야 가능한 일이다. 경제 상황이 좋아지면 기업들이 채용을 많이 할 것이고 그런 부분을 좀 더 확산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정부 역할이다. 현 상황에서는 어려운 업종에 대해 고용 유지를 한다든지 채용이 더 확산될 수 있도록 장려금을 주는 일이 최선이다. 어쨌든 올해 3월부터는 코로나가 어느 정도 잡히면서 고용 상황도 좋아지고 있는데 4차 확산 우려 때문에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Q.정부 지원책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도 많은데. 공감한다. 여태까지 본 바로 가장 큰 문제점은 정부 정책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기업들이 정부 정책을 모르기 때문에 활용을 못한다는 부분이다. 그래서 정책의 현장성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다. 우리 직원들에게 자신이 만든 정책이 좀 잘 팔릴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얘기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기업을 만날 때도 정부 정책을 잘 활용해 달라고 당부한다. 예를 들어 지방에 가면 ‘기업지원과’라고 있는데 여기에서 기업을 지원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Q.정부 정책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소통 창구가 마련돼야 할 것 같다. 고용부는 물론 지방청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공급자’ 마인드다. 그동안 정책 홍보라는 게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이어오고 있지만 잘 와 닿지는 않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좀 더 과감하게 소통해 보라는 예기를 많이 한다. 예를 들어 돈은 좀 들겠지만 인플루언서를 활용한다든지 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이고 직관적인 소통 창구를 이용하는 것이다. 주52시간 시행 3년이 넘었다. 지난 8월부터는 5~49인 기업도 주52시간제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 중소기업에 대해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는데. 5~49인 기업을 대상으로 주52시간제를 시행한 지 두 달이 다 돼가는데 현장에서 유예기간을 좀 더 둬야 한다고 얘기하는 곳은 별로 없었다. 현재까지 제도를 못 지킨다고 감독을 하거나 사법처리를 하지는 않고 일종의 계도기간을 두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면서 탄력근무나 재량근로를 많이 활용하라고 권하고 있다. 설령(5~49인 기업에) 계도기간을 6개월에서 1년을 줬더라도 기간이 끝나고 나면 또 달라고 할 가능성이 높다. 제도상 문제가 있으면 바꿔야 하지만 기업들이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무료로 컨설팅을 많이 해주려고 한다. Q.내년도 최저임금 인상폭이 높다는 경영계 목소리가 있는 반면 노동계는 인상폭이 낮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많이 오르다 보니 체감적으로 많이 오르지 않았나 생각하는 거 같다. 내년 최저임금의 경우 5.05% 올랐는데, 이를 두고 경영계는 높다고 하고 노동계는 낮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평가는 엇갈리는데 어쨌든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했고 노사 모두 불만이 많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만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작은 기업들이 피해를 보게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그래서 내년도 코로나 상황이 지속된다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Q.이번 최저임금 논의 과정에서 드러났듯이 노사문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법은. (한숨) 상당히 어려운 질문이다. 다만 제가 민주노총을 방문했을 때 ‘노사관계를 인간관계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얘기는 노사관계는 신뢰가 기본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신뢰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측이 아무리 팩트를 말해도 노측이 믿지를 못하기에 매번 노사관계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신뢰관계 형성이 어려운 거다. 신뢰관계가 형성되려면 평상시에 밑에 직원들부터 최고위층까지 자주 만나면서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 Q.고용보험기금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 어떤 해법이 있나. 아직까지 뾰족한 수가 나온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정부가 얼마만큼 일반회계에서 전입금을 투입하느냐 하는 부분이다. 재정 당국과 협의해서 일반회계 전입금을 최대한 늘리는 게 고용부의 당면 과제다. Q.얼마 전 발표한 고용보험기금 재정 건전화 방안의 기본적인 방향은. 지출 효율화를 위해 반복 수급자의 구직급여를 일부 감액하고(50~10%), 한시 사업을 종료하고 우선순위가 낮은 사업은 축소하는 방향의 사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려 한다. 기금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은 일반회계 등 타 회계로 이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입 확충을 위해 정부 재정지원을 확대하고 가입누락자 관리 강화, 자산운용 수익률 제고 노력도 뒷받침할 것이다. Q.어떤 장관으로 남고 싶나. (웃음) 어떤 장관으로 남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잘했네’라는 얘기를 듣고 싶은 정도다. 고용부는 내가 어떻게 막 움직인다고 돌아갈 수 있는 조직이 아니다.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저는 시스템으로 잘 돌아가도록 보조 역할을 한다. 만약 정무적인 판단이 필요하면 경험을 살려 조언해 주고, 과감한 판단이 필요하면 직원들 의견을 들어 판단하는 역할은 할 수 있다. 사실 나보다는 직원들이 더 많이 고생한다. 직원들을 열심히 격려해 주는 게 제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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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호

김민우 호두랩스 대표 “IT로 교육격차 해소 ‘메타버스 캠퍼스’ 세상 열 것”

‘교육’ 아닌 ‘기술’ 중심의 국내 유일 ‘에듀테크’ 기업 200억 규모 시리즈 B 투자 유치 후 2023년 상장 목표 |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교육격차로 인한 부작용이 너무 심해졌다. 호두랩스는 교육격차의 원인인 ‘사람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IT 기술을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 김민우 대표가 말하는 ‘호두랩스의 존재 이유’다. 김 대표는 “부동산 문제나 사회적 계층화, 5포 세대 등도 다 교육계 이슈라고 본다”며 “교육격차의 근본적 이유는 교육이 좋은 선생님한테 너무 심하게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좋은 선생님이 에브리웨어(어디에나) 있을 수 없다는 점이 교육격차를 불러온다는 의미인데, 호두랩스가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기술로 이런 문제를 풀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테크놀로지(Technology)가 유독 교육 분야에서만 혁신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데, 그걸 우리가 해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교육’ 아닌 ‘기술’ 중심의 ‘에듀테크’로 발상 전환 호두랩스는 2018년 당시 실리콘밸리 에듀테크 기업 Kidaptive Asia 대표로 있던 김 대표가 호두잉글리시를 인수하면서 만들어졌다.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아이들에게 학습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합리적인 비용에 제공하면서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21세기를 살아갈 아이들이 평생학습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미션(Mission)으로 삼고 있는 에듀테크(Edutech) 기업이다. “과거 ‘에듀엔터테인먼트’라는 말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그런데 학부모들에게는 이것이 ‘엔터’처럼 보이고, 학생들에겐 ‘에듀’처럼 보이면서 결국 모두 망했다. 실패의 원인이 뭔가 생각해 봤다. 지금까지 교육에 뭔가 갖다 붙이려는 시도에선 전부 교육 쪽에서 주도를 했다. 하지만 호두랩스가 하는 에듀테크는 테크가 중심이다. 에듀테크를 테크 회사가 주도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즉 ‘교육’에 ‘테크’를 붙이는 게 아니라 ‘테크’에 ‘교육’을 붙인 것이다. 이것이 호두랩스 사업의 핵심이고, 그렇기 때문에 호두랩스는 태생부터 교육 기업이 주도하는 기존의 에듀테크와는 다른 DNA를 갖고 있는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교육 회사에서 게임을 접목하려고도 해봤지만 게임 회사가 교육을 접목하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면서 “우리 ‘호두잉글리시’는 거의 유일무이하게 게임 회사가 주도해서 만든 교육 프로덕트다. 호두랩스는 IT 회사 수준의 전문성을 가진 유일한 에듀테크 회사”라고 했다. 게임하듯 영어 공부...국내 초등 영어회화 1위 호두잉글리시는 엔씨소프트 최고의 개발진이 직접 개발한 MMORPG 기반의 영어 말하기 학습 서비스다. 여기에 학습성과를 위해 학습 구조의 설계와 영어 콘텐츠는 국내 최고의 영어교육 기업 청담러닝에 아웃소싱했다. 호두잉글리시를 통해 아이들은 3D 몰입환경에서 자신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돼 캐릭터들과 영어로 대화하고 스토리를 이끌어가며 영어를 학습하게 된다. 영어가 즐거운 놀이언어가 되면서 아이들의 학습 의지 및 성취도가 자연스레 올라간다. 김 대표는 “호두잉글리시는 게임과 학습 간 최적의 밸런스를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아이들이 (게임하듯 영어를 공부하면서) 영어를 시험과목이 아닌 보통의 언어로 인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영어 의사소통 능력 증대와 함께 자기주도 학습 습관 그리고 자신감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호두잉글리시는 국내 유·초등 영어회화 분야 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회원은 어느덧 4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땅콩스쿨’도 있다. 3주 전 론칭한 땅콩스쿨은 실시간 방송 형태로 제공되는 신개념 책 읽기 서비스다. 라이브 랜선 독서 프로그램으로서 취학 전 아이들이 친구들, 캐릭터 선생님과 함께 매월 32권의 단행본을 읽게 된다. 카카오 출신 전문가들이 설립한 미니스쿨 기술을 기반으로 최대 500명이 참여할 수 있는 방송형 서비스로 구현된다. 론칭 3주 만에 회원 8000명을 확보했다. 초기 반응이 아주 괜찮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땅콩스쿨은 3개월간의 베타(Beta) 서비스를 통해 학부모와 학습자 모두의 만족을 확인했다. 새로운 방식의 책 읽기이며, 올바른 독서 습관을 만들어 주고 있다. 땅콩스쿨은 해외 거주 한국인을 대상으로 확장을 시작해 영어동화 소싱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 아울러 미술·코딩 등으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 11월 호두잉글리시 모바일 및 글로벌 버전이 나온다”면서 “연말까지 호두잉글리시와 땅콩스쿨 합쳐 회원 수 10만명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3년 상장 목표...2025년 매출 1000억·회원 50만 호두랩스는 현재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2019년 5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 2020년 103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아기 유니콘 200’ 기업에 에듀테크 기업으로선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시리즈 B 유치 자금으로 호두랩스는 글로벌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글로벌로 갈 수 있는 버전이 나오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마케팅을 많이 할 거고, 그다음 한 절반 정도는 메타버스로도 가야 되니까 연구개발에 쓸 예정”이라고 했다. 새로 나오는 모바일 버전은 용량을 크게 낮췄다. 또한 음성인식 엔진도 기존 서버 방식에서 클라이언트 방식으로 바꾸면서 단말기에서 바로 응대가 되도록 했다. 음성인식 엔진 기술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원천기술을 들여와 호두랩스가 독자 개발했다. 호두랩스의 음성인식 엔진은 생활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도 87% 정도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음성인식 엔진을 머신러닝을 통해 충분히 고도화했기 때문에 그 알고리즘을 그대로 단말기에 내려서 즉각 응대할 수 있도록 바꿨다. 그러면 통신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메타버스 캠퍼스’ 구축도 염두에 두고 있다. 최근 IT, 교육, 통신 등 각 분야에서 알 만한 기업들이 메타버스와 관련해 호두랩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우리 회사가 메타버스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들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현하기에 필요한 기술력을 게임 회사들이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실 그걸 모두 활용할 수 있는 리소스들이 호두랩스에 다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가 꿈꾸는 호두 캠퍼스는 호두의 월드에 들어와서 아이들이 영어 공부만 하는 게 아니고 땅콩스쿨로 책도 읽고, 다른 회사 콘텐츠로 수학 공부도 하고, 일본어 공부도 하고, 이런 것들을 지금 생각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이 찾아와서 우리한테 이런 메타버스를 같이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호두랩스는 연내 200억원 투자 유치를 완료한 후 2023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한다. 김 대표는 “2023년께 상장하려고 한다. 아마 이번 투자가 IPO 전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사업 자체가 개발이 되고 나면 그다음은 매출이 계속 느는 구조다. 2025년 예상 매출은 1000억원, 글로벌 회원 수 는 50만명”이라고 했다. 호두랩스는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해외 증시 상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아직 정하지는 않았다. 국내에 에듀테크가 없어서 에듀테크라는 장르로 상장된 곳이 없다. 호두잉글리시 서비스가 영어 학습이다 보니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에듀테크의 가치를 인정하고 영어 수요자가 있는 곳 등도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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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호

‘진짜 부동산 박사였네’ KB 전인수 부장의 ‘집 살까요? 팔까요?’

대출+부동산 컨설팅 ‘원스톱 서비스’로 시너지 “평범한 이웃 내 집 마련 경험담 공유하고 싶어” “주거 신계급주의 지양하고 집 가치 회복 희망” | 홍보영 기자 byhong@newspim.com | 최상수 사진기자 kilroy023@newspim.com “지금의 집에 정착하기까지 12번이나 이사했습니다. 횟수만큼 도전과 실패를 반복했죠. 그 경험을 토대로 사람들에게 15년째 부동산 컨설팅을 하고 있어요.” KB국민은행에는 많은 사람에게 ‘인생 첫 집’을 안겨준 은행원이 있다. 전인수 국민은행 브랜드전략부 부장. 최근 부동산 컨설팅 노트 ‘집 살까요? 팔까요?’를 출간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갔다. 오래전부터 은행권에서 ‘부동산 이론과 실무, 금융’에 정통한 부동산 전문가로 소문이 자자한 전 부장의 ‘내 집 마련’ 노하우를 들어봤다. 기업 CEO들에 입소문 브랜드전략부 부장인 그는 언론 홍보 파트를 담당하기 전 기업금융 업무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국민은행 세검정지점에서 근무할 땐 VIP 고객들이 전 부장에게 상담을 받기 위해 기업금융 창구에서 대기하는 풍경도 흔히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그때부터 부동산 컨설팅을 시작했다. “기업금융 업무를 하며 만났던 CEO들, VIP 고객들이 부동산에 관심이 많았어요. 담보평가와 대출 업무를 모두 하다 보니, 국민은행 직원이 부동산에 대해 잘 알 거라고 생각하고 상담을 요청하는 사례가 많았어요.” 그는 “실제로 담보대출을 위해서는 담보대출 서류 검토, 감정 등 종합적인 평가작업이 이뤄져야 해서 부동산 공부를 꾸준히 했다”고 했다. 지난 2006년 부동산 대학원 교수였던 고객의 권유로 공부를 제대로 시작했다. 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치고 2013년 부동산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폭발적 시너지 낸 금융+부동산 컨설팅 금융 업무와 부동산 컨설팅은 예상치 못한 시너지를 냈다. 대출 수요의 상당 부분이 ‘내 집 마련’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부동산 상담을 하다가 대출까지 연계된 경우도 많았고, 그 반대 사례도 빈번했다”고 했다. 전 부장의 부동산 컨설팅이 단순히 구두 상담에 그쳤다면 부동산 컨설팅 책까지 출간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는 부동산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들과 함께 직접 현장을 찾기도 했다. 의뢰인의 가족들을 만나 여러 의견을 수렴해 적절한 매물을 찾는 데 열의를 다했다. 그 정성과 진심에 감탄한 사람들이 입 소문을 내면서 은행 내 부동산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굳혀갔다. “부동산 컨설팅을 하다 보면 국민은행이 주거래 은행이 아닌데도 대출을 맡기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2016년 목동예술인센터점에 근무할 당시 집, 병원 등을 매입하려는 VIP들이 자주 찾아와 상담을 했고, 유능한 PB와 연결해 주기도 했습니다. 상담과 대출이 시너지를 낸 셈이죠.” 브랜드전략부에서 언론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지금도 부동산 컨설팅에 대한 그의 열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업무시간에 컨설팅할 겨를이 없어 주말 시간까지 쪼개 사용하기 시작했다. “요즘엔 업무시간에 부동산 컨설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주말을 활용합니다. 매 주말 아침 6시 이전에 일어나 의뢰받은 건에 대한 컨설팅 노트를 정리한 뒤 전달하고 있어요. 함께 현장을 갈 수 없을 땐 필요한 지역의 중개업소를 소개하고, 대출 상담을 원할 경우엔 영업점을 연결해 줍니다.” 신간서 15년 컨설팅 과정 녹인 ‘꿀 팁’ 방출 15년간 수백 명을 만나 상담을 진행한 과정을 녹여 책을 썼다. 그는 “컨설팅을 의뢰한 사람들 중 집으로 일확천금을 누리려는 이는 거의 없었고 그저 안정적 삶을 원하는 평범한 직장인이 대부분이었다”고 했다. 전 부장은 자신이 만나온 ‘평범한 이웃’의 소박하지만 뜨거운 ‘내 집 찾기’ 여정을 전하고 싶어 이 책을 펴냈다. 특히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빡빡해진 대출규제 속에서 자극적인 성공담이나 실패담을 전하기 바쁜 언론 보도에 좌절하는 청년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고 싶었다. 집을 구할 때 고려해야 할 것들은 물론 대출기간·상환방식 등 전문적인 금융 정보도 꼼꼼히 담았다. “처음으로 독립을 결심했던 사회 초년생 때를 아직도 기억합니다. 열심히 돈을 모아서 호기롭게 나왔는데 정작 선택할 수 있는 집이 거의 없었어요. 가진 돈으로 어렵사리 구한 집은 환풍기가 볼썽사납게 튀어나와 있고 창문도 없는 지하방이었습니다. 그 집을 보기 위해 계단 내려갈 때마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었어요. 많이 울었습니다.” 전 부장은 책에 등장하는 25명의 이웃을 통해 우리의 민낯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고 격려한다. 그에게 집은 골목과 놀이터에 대한 추억이다. 전 부장은 “책에서 ‘주거 신계급주의’에 대해 언급했는데 집이 계급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집을 구매할 때 정서에 대한 값을 생각하는 사람은 집의 가치를 계산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최근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우리는 메달 딴 선수들만 응원하지 않았어요. 비록 메달은 못 땄어도 최선의 땀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는 시민들의 성숙한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집을 바라보는 우리의 의식도 성숙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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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호

황보원경 메리츠증권 이사 “성과보수 등 합리적 문화 강점”

메리츠증권 임직원 업계 연봉 최상위...“고급인력 모이고 퇴사자도 재입사” “불필요한 절차 최소화하는 합리적 문화, 성과보상체제 등 강점” |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 최상수 사진기자 kilroy023@newspim.com 증권사들이 증시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메리츠증권이 돋보인다. 몇 년째 임직원 연봉 순위 최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증권사 중 올해 반기(1~6월) 급여가 가장 높은 곳으로 메리츠증권이 꼽혔다. 직원 1492명이 평균 1억3468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반년 만에 지난해 연봉을 추월했다. 지난해 메리츠증권은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임원이 아닌 부장 이하 일반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가장 높았다. 1인당 평균 1억4249만원 수준이다. 과거 중소형사에 불과하던 메리츠증권은 현재 연봉 수준과 수익, 조직문화 면에서 대형 증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스스로 회사를 박차고 나갔던 직원들도 다시 돌아올 만큼 메리츠증권의 위상은 최근 몇 년 새 크게 높아졌다. 이직이 잦은 증권업계에선 전직 회사로 다시 돌아오는 게 드문 일인데, 고급인력은 물론 퇴사했던 직원들도 재입사할 정도로 메리츠증권은 증권가에서 선호하는 직장이 됐다. 달라진 조직문화와 위상 변화 요인 등에 대해 이직했다 돌아온 황보원경 영업이사를 만나 들어봤다. 황보원경 메리츠증권 영업이사는 특별한 이력이 있다. 메리츠증권에 15년 전 공채로 입사했다가 대형 증권사로 이직한 후 다시 들어온 케이스다. 황보 이사는 메리츠증권 강남센터에서 4년여간 일해 오다가 당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으로 이직했었다. 당시 메리츠증권은 소형사였다. 증권업계에선 높은 직급과 고액 연봉을 제시하며 주요 인력을 스카우트하거나 직원 스스로 이직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최근 증권업계 이직 시장에서 메리츠증권은 선망의 증권사로 손꼽히고 있다. 부동산 PF사업에 선택 집중한 결과 높은 연봉과 수평적 소통, 합리적 문화를 지닌 증권사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이 이렇게 변하기까지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있어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황보 이사는 “부동산 개발이익을 포함한 새로운 신규 수익원 개발과 우수 인력 유치를 위한 성과보상정책 강화 등으로 경력직 채용이 늘면서 회사는 10년여 사이 크게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황보 이사가 메리츠증권으로 재입사한 이유도 그렇다. 그는 “과거 이직한 대형사에서 조직을 중시하는 상여보상제도에 만족할 수 없었다”며 “회사보다 직원의 가치와 노력에 따라 합당한 평가를 받고 싶은 마음에 복직하게 됐다”고 전했다. 황보 이사는 메리츠증권의 가장 큰 장점으로 ‘열심히 일한 만큼 성과보수를 받을 수 있는 근무 환경’을 꼽았다. 그는 “업계 전반적으로 급여보다 성과급을 중시하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 보니 단기적인 실적을 중시하는 직원들은 한 직장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기 어렵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도록 직원에게 합당한 보상을 제공하는 근무환경은 매우 중요한 기준”이라고 했다. 메리츠증권에 유난히 고액연봉자가 많고 직원 평균연봉이 높은 이유에 대해선 “성과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처우”라고 답했다. 황보 이사는 “모든 직원의 연봉이 다 높지는 않고 구성원마다 차등화돼 있다”며 “우수한 인력들이 경쟁을 하다 보니 긍정적인 시너지도 생기고 이를 바탕으로 탄탄한 메리츠만의 조직문화가 새로 형성된 것 같다”고 했다. 특히 과거 메리츠증권이 주요 거점점포 중심으로 점포 수를 5, 6개로 급격히 줄이는 변화를 시도했는데, 불필요한 임대비를 줄이고 거점을 중심으로 직원들을 한데 모은 점이 주효했다고 한다. 황보 이사는 “당시에는 매우 파격적인 변화”였다며 “거점점포 중심으로 직원들을 한데 모으고 성과보상제도를 강화하자 타 증권사에서 하나둘 우수 인력이 메리츠증권으로 몰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특히 황보 이사는 메리츠증권의 합리적 조직문화를 강조한다. “여전히 높은 급여를 기반으로 안주하는 수직적이고 강압적인 조직문화가 있는 곳도 많다. 하지만 메리츠증권은 불필요한 절차를 최소화하고 합리적인 조직문화를 지녔다.” 그는 현재 여의도 금융센터 지점에서 근무한다. 고객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그는 최근 주요 고객들의 관심사는 주식투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코스피 지수가 크게 올라 올해 초까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며 “다만 올해 환경은 조금 달라져 지나친 낙관주의에 의한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예년에 비해 고객들의 기대수익률은 상당히 높은데 올해는 금리 인상 등 대외적 요소로 이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올해는 기대수익률을 조금 더 낮추고 안정적인 운용수익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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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호

‘남다른 체육觀’ 보여준 故 자크 로게 전 IOC 위원장

|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쎄울, 코레아~!!”라는 1988년 올림픽 유치국 발표가 독일 바덴바덴에서 전해오자 서울은 환호로 가득찼다. 그때가 1981년.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였다. 사마란치 전 위원장은 외교관 출신으로서 올림픽에 스폰서십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방송중계권료를 비약적으로 키우면서 IOC의 재정 확대에 지대한 공과 함께 IOC가 부패의 온상이 되는 데도 주역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0년 4월 21일 세상을 떠났다. 1년 뒤 그의 후임자 자크 로게(Jacques Rogge) 위원장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피영창~”이라고 발표했다. 그때 로게 위원장은 이미 위원장 직을 10년째 맡아오고 있었다. 사마란치와 달리 로게는 2013년 위원장에서 물러날 때까지 올림픽에서 약물퇴치에 앞장섰고 뇌물 근절에 힘써 ‘미스터 클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가 개최지를 발표한 ‘도쿄올림픽’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8월 29일, 그는 모국 벨기에 데인저(Deinze)에서 7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로게의 후임 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는 “로게 전 위원장은 스포츠는 물론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을 사랑했고 그 열정을 주변의 모든 사람에게 전했다”고 애도했다. 특히 바흐는 “로게는 IOC 현대화와 개혁을 이끈 뛰어난 위원장이었다”고 회고했다. 올림픽 선수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 IOC 수장이 된 로게는 1942년 5월 2일 벨기에 겐트(Ghent)에서 엔지니어인 아버지 찰스 로게와 어머니 수잔 로게 사이에서 태어났다. 5개 국어를 구사하는 그는 언제 어디서나 선수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 고향 겐트의 한 종합병원에서 정형외과장을 지내며 스포츠의학과 교수로 대학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다. 요트 국가대표로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1972년 뮌헨올림픽,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등 세 차례나 선수로 올림픽에 참가했고 럭비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1992년에 벨기에 보두앵 국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고 2002년에는 백작 작위를 받았다. 2001년부터 2013년까지 IOC 위원장 재임 기간에 그가 가장 노력을 쏟아부은 분야는 도핑 퇴치와 뇌물 근절이었다. 부정부패, 약물, 승부 조작 등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했다. ‘미스터 클린’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다. 이런 엄격한 태도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사인 볼트가 남자 육상 100m 경기에서 우승하며 기뻐하는 몸짓을 보인 데 대해 그는 “경쟁 선수들을 좀 더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다”고 말했다. 여기서 그는 “전형적 꼰대”라는 별칭도 얻었다. 나중에 그는 “오해가 좀 있었던 것 같다”며 “우사인 볼트가 뛰기 전이나 후나 별 문제는 없었고 그저 경주하는 동안 그런 자세를 보이는 건 약간 무례하지 않은가 싶었다”고 해명했다. 남다른 체육觀 “스포츠는 스포츠”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할 때 외신들은 그가 인권단체 등으로부터 중국과 러시아 등의 인권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응한다는 비판을 받았었다고 지적했다. 이 부분에 대해 로게 전 위원장이 국가 또는 정부와 올림픽 스포츠 간의 관계 정립에 대해 기여한 바가 크다고 평가하는 외신도 있다. 지난 1980년 벨기에 올림픽 대표팀을 이끈 로게는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이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관련해 미국과 동맹국에게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을 보이콧하도록 촉구할 때 그의 입장이 잘 드러났다. 그는 올림픽에 꼭 참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벨기에가 미국의 동맹국임에도 불구하고 모스크바에 선수단을 이끌고 갔다. IOC 위원장이 된 이후에 그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것이 체육인으로서 의무라 생각했고 스포츠 발전을 위해 정부와 협력을 해야 하지만 정치와 독립성은 유지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다”고 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보이콧 요구가 있을 때도 마찬가지. 2007년 중국의 인권을 둘러싼 정치적 문제에서 나온 보이콧 요구였다. 그는 유력 외신 기고문에서 “인권단체 등이 베이징올림픽과 인권을 연관시켰고 또 그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올림픽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변화의 촉매제이고 IOC가 중국 정부에 대해 올림픽 준비에 필요한 것 이상의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기대는 잘못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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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호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내년 기금 1000조 예상 연금개혁 2023년이 마지막 기회”

“2023년 재정 재계산 시점이 마지막 기회 될 수도” “2차 베이비붐 세대 은퇴 전 연금개혁 마무리해야” “연금개혁 당사자 20~30대 목소리 귀 기울일 것” | 대담=최영수 경제부장 dream@newspim.com | 정리=임은석 기자 fedor01@newspim.com | 김학선 사진기자 yooksa@newspim.com “내년에는 국민연금기금이 100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 2018년 기금 추계 당시 2024년에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됐는데 2년이나 앞당겨진 것입니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9월 8일 뉴스핌 월간ANDA와 인터뷰에서 지난 6월 900조원을 돌파한 국민연금기금이 내년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해 8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에 임명돼 취임 2년 차를 맞았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연금개혁 논의가 실종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논의 재개가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우선 “정부가 연금개혁을 위해 2018년 4가지 개선 방안을 제시했고 (국회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더라면 좋았을 텐데 현재까지 안 되고 있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지급률이나 보험료, 연금수급연령 무엇이 됐든 하루아침에 뚝딱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시간을 두고 서서히 단계적으로 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올해 정기국회서 개선 방안을 도출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어렵다면 기금 추계를 재계산하는 2023년에는 반드시 결론을 내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이사장은 “1968~1974년생, 2차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시작하기 전 연금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2023년 재정 재계산 결과를 내놓는데 그때가 마지막 기회”라고 봤다. 다만 “연금개혁의 당사자 중 하나인 20~30대 젊은 층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그래야 국민이 바라는 연금개혁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또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평가체계를 대폭 손질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5년 ESG 평가시스템을 도입했다. 13개 주요 이슈를 기준으로 총 52개 세부지표로 구성돼 있다. 최근 국내주식 ESG 평가모형을 개선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 중이다. 김 이사장은 “ESG 평가지표가 52개 있는데 매년 개편해 나간다”며 “우리나라는 ESG 중 G(지배구조)에 많은 비중을 뒀지만 앞으로는 E(환경)와 S(사회)에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이어 “환경은 기후변화 대응으로 탈석탄 선언 등 환경 관련 규제가 많이 도입됐지만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갖춰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사회 쪽에서는 끊임없이 인권 문제와 산업안전 문제가 나오는 만큼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기업 투자를 관리하고 대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이사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Q. 최근 국민연금기금이 900조원을 돌파했다. 1000조원 돌파 예상시기는. 2018년 기금추계 시에는 2024년에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했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내년에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당초 전망보다 2년 앞당겨지는 것이다. Q.연금개혁은 가장 큰 숙제다.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연금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여야를 막론하고 개혁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지난 2018년 재정추계 당시 기금고갈 연도가 2057년으로 예상됐다. 36년 남았지만 이게 먼 훗날 얘기가 아니다. Q.코로나 사태로 연금개혁 논의가 실종됐다. 다시 공론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 2018년 정부가 4가지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논의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하지만 이후로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올해 국회에서 다시 논의되기를 기대한다. Q.내년에 재정추계를 다시 해야 한다. 기존에 제시된 개선 방안도 손질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렇다. 내년에 재정 재계산을 시작해 2023년 결과를 발표한다. 이를 반영해 새로운 제도개선안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1968~1974년생, 이른바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기가 곧 도래한다. 그 이전에 연금개혁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오는 2023년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Q.최근 ESG가 화두다. 기금 투자전략에 어떻게 반영하고 있나. 2015년 ESG 관련 평가체계를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다. 13개 항목에 총 52개 세부지표로 구성돼 있다. 환경은 기후변화, 청정생산, 친환경제품 개발 총 3가지 이슈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평가하고 있다. 사회 분야는 인적자원관리 및 인권, 산업안전, 하도급 거래, 제품 안전, 공정경쟁 및 사회발전 관련 이슈를, 지배구조에 대해선 주주의 권리, 이사회 구성과 활동, 감사제도, 관계사 위험, 배당을 검토하고 있다. ESG 평가는 외부기관을 통해 수집한 평가대상기업의 ESG 데이터를 기금 고유의 평가모형에 적용해 자체 점수와 등급을 산출하고 등급 분포와 변동 사항 등에 대해서도 살핀다. Q.앞으로 중점을 두는 것은. 최근 국내주식 ESG 평가모형 개선 등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국내주식 환경 및 사회 관련 중점 관리사안 후보로 기후변화와 산업재해 등을 도출했다. 그동안 ESG 중 G(지배구조)에 역점을 뒀지만 앞으로는 E(환경), S(사회)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Q.투자대상 기업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환경은 기후변화대응(탄소중립)이 중요하다. 탈석탄 선언 등 환경 관련 규제가 많이 도입됐지만 기업들이 스스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사회는 인권 문제와 산업안전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되는데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Q.취임 2년 차인데 향후 운영방침은. 기금 1000조 시대를 대비해 투자전략을 다변화하고 운용인력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 특히 새로운 해외투자 대상을 발굴하고 해외 주요기관과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전문운용인력을 확보하는 데 더욱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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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호

김진실 국가직무능력표준원장 “스펙보다 경험...경험노트 만들라”

“자신의 역량을 주장 아닌 입증하는 시대” “NCS 전문가, 사내자격→국가자격 격상” |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 “자신의 역량을 ‘주장’하는 시대는 갔다. 지금은 ‘입증’해야 하는 시대다. 이를 위해 특히 경험이 중요하다. 일, 학교생활 등의 경험을 구분하지 말고 이를 입증할 수 있도록 매일매일 경험노트를 만들어라.” 지난 4월 국가직무능력표준원장에 임명된 김진실 원장은 8월 5일 뉴스핌 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취업준비생들은 전략을 새롭게 세워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더 이상 학벌이나 토익점수 등 보여주기식 스펙(요건)이 아닌, 기업이 원하는 직무능력을 보유한 인재가 취업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2015년 설립된 국가직무능력표준원(NCS센터로 출범 후 2019년 현 명칭으로 변경)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부설기관이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능력(지식, 기술, 태도)을 국가가 표준화한 것이다. 특히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등 국가기관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NCS 시험을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김진실 원장은 2008년 산업인력공단에 입사해 ME(기계전자)기준팀장, 건설환경기준팀장, 훈련품질향상센터장, NCS활용팀장, NCS기획부장 등을 지냈다. 올해 4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표준원 원장에 임명됐다. 김 원장은 “자신의 직무능력을 입증하는 데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했다. “사소한 문제라도 포기하지 않고 극복한 경험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면, 그 내용들이 자기소개서에도 쓰일 수 있고 면접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한마디로 자신이 경험한 문제해결 능력을 입증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올해 중 ‘직무능력은행제(NCS Bank, 가칭)’ 시범사업 도입 의지도 밝혔다. 직무능력은행제는 개인이 가진 직무능력을 은행이라는 플랫폼에 저장해 놓고 필요 시 꺼내 쓰는 방식의 사업이다. 직무능력은 정부가 인정(공인)해줘 공신력을 갖는다. 예를 들어 국가자격증, 대학·대학원 학점, 인턴 경험 등 교육·훈련·자격·경력을 통해 습득한 직무능력을 정부가 인증한 플랫폼에 저축해 뒀다가 필요할 때 인출해 사용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직무능력은행제는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김 원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Q. 국가직무능력표준원장에 취임한 지 넉 달이 됐다. 국가직무능력표준원은 어떤 곳인가. 국가직무능력표준원은 한국산업인력공단 소속 부설기관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원장을 중심으로 NCS기획부, NCS개발개선부, NCS활용지원부, NCS품질관리부, 공정채용지원TF 등 총 4개 부 1개 TF로 구성돼 있다. 주로 NCS를 개발하고 관리하며 개발된 NCS가 민간·공공기관에서 잘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TF에서는 NCS 기반의 블라인드 채용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홍보하고 모니터링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Q. 첫 여성 원장 타이틀에 부담은 없었나. A. 부담이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NCS에 대한 열정이 있었고, 공공영역을 넘어 민간영역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Q. 표준원장 부임 후 NCS 사업방향은. A. 지난 4월 표준원장에 임명된 후 공단 신임 이사장의 핵심 추진과제인 ‘산업·지역·기업 현장중심의 직업능력개발훈련 시스템 구축과 국가자격 혁신’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사장의 핵심 추진과제 중심에 NCS가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NCS 사업은 정부 정책의 방향과 함께 변화하는데, 특히 그동안의 ‘톱다운(Top-down)’ 방식에서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다. 그동안은 NCS 사업을 정부가 만들고 이를 활용해야 정부지원금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운영했는데 앞으로는 좀 더 유연성 있게 운영하며 분류체계의 틀을 바꿔보려 한다. Q. 표준원장 부임 후 직원들에게 어떤 부분을 강조했나. A. ‘대한민국 최고의 NCS 전문기관’이란 미션하에 ‘대한민국 최고의 NCS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사내 자격인 ‘NCS 최고전문가’ 과정을 만들어 추진 중이다.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뉘는데 초급에서는 NCS가 기본적으로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우고, 중급에서는 NCS를 갖고 어떤 교육과정을 설계할지, 또 채용이나 자격을 어떻게 설계할지 등을 배운다. 고급 단계에선 기업의 직무를 NCS와 연계해 분석하고 그에 필요한 리더십 역량, 공통역량, 직무역량을 뽑아주고 컨설팅까지 진행할 수 있다. 제대로 운영되면 국가자격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Q. NCS 성과와 향후 계획은. A. 그동안 공단은 1039개의 NCS를 성공적으로 개발했고, 산업현장의 변화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다. 특히 4차산업혁명 등 환경 변화를 반영해 미래 유망·신기술 분야 NCS 신규 개발 및 직무개선 등에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임기 동안 우리 사회에 NCS가 튼튼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개발·활용 분야 문제점을 충분히 분석해 나갈 예정이다. Q. 향후 계획 중인 사업이 있다면. A. 직무별로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산업별 역량인정체계(SQF)를 만들어 가는 일이다. 예를 들어 기계 직종의 경우 필요한 학위는 2년제 이상이어야 되고, 어떤 훈련과정을 들어야 되고, 필요한 자격증은 무엇이고, 어떤 현장경력이 필요한지 등 다양한 역량을 인정해 주는 틀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 정당한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된다. 이를 위해 올해 29억원의 예산을 받아 직무능력은행제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직무능력은행제는 개인이 교육·훈련·자격·경력을 통해 습득한 직무능력을 국가가 인증해 주고 필요 시 활용하는 사업이다. 이를 연계해 2023년까지 한국형 국가역량체계(KQF)를 구축할 예정이다. Q. 사회 변화에 따른 미래의 NCS 역할은. A. NCS가 콘텐츠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4차산업혁명으로의 변화 과정에서 개인의 직무능력(학위, 교육훈련, 자격, 경험 등)을 인정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필요해졌다. 특히 공정한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해 공정한 직무중심의 채용문화 정착을 통한 교육의 혁신을 유도하고, 공정한 직무중심 노동시장 구현을 통한 일자리 양극화 해소 및 미래 사회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 Q. 한국의 인적자원 개발과 관련해 해결 과제는. A. 좀 민감한 내용이다. 우선은 지금 부처마다 따로 진행하고 있는 인적자원 개발을 국가 차원에서 통합할 필요가 있다. 각 산업마다 어떤 인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제대로 파악해 그에 따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자격화하는 작업이 핵심이다. 다만 이와 관련한 전문성을 가진 기관은 산업인력공단 외에 없다. 공단이 중심이 돼 기업 경쟁력을 키우고 국민의 직무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Q. 코로나로 인해 채용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올해 채용 동향은 어떤가. A. 코로나19 장기화, 4차산업혁명, 인공지능(AI) 시대 도래 등으로 채용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 더욱이 정부가 바뀌는 시기를 앞두고 정부의 민간 일자리 육성 정책도 바뀔 가능성이 있다. 기존 대규모 공채는 수시채용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이미 기업을 중심으로 수시채용이 대세가 되고 있다. 또 토익 등 어학점수, 학점, 봉사점수 등 스펙중심에서 직무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될 거다. 특히 자신이 가진 스토리가 무엇보다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토익을 몇 점 받았는지가 아니라 토익을 공부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다든지, 해외연수를 했다면 어떤 경험을 했고 어떤 어려움을 극복했는지 등이 중요하다. Q. 올해 취업시장은 얼어붙어 있다. 취업준비생들이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 A. 내가 무엇을 잘할 수 있고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한 목표 설정이 가장 중요하다. 그다음 작년 채용 키워드, 필요한 직무, 역량, 경험 등을 따져보고 부족하다면 채워넣어야 한다. 목표에 맞는 직업(직무)이 무엇인지 NCS 등을 통해 확인할 필요도 있다. NCS에서 요구하는 능력과 자신이 해온 일을 매칭해 보는 작업도 필요하다. Q. 취업준비생들에게 조언을 해 달라. A. 예전에는 어떤 학교를 나왔다고 주장했는데 앞으로는 어떤 역량이 있는지 입증하는 게 시대의 패러다임이 된다. ‘주장’이 아니라 ‘입증’하는 시대다. 자신의 직무능력을 입증하는 데 있어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 경험이든 학교생활 경험이든 구분하지 말고 그 경험이 잘 나타날 수 있도록 매일매일 경험노트를 만들 필요가 있다. 매일매일 하는 것은 나조차도 어렵다. 다만 사소한 문제라도 포기하지 않고 극복한 경험들을 차곡차곡 쌓아 나가면 그게 자기소개서에도 쓰이고 나중에 면접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도 머릿속에 아는 게 많은 지원자보다 문제를 잘 해결하는 사람을 더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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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 “낙하산 인사 인정하고 연봉 1억씩 줘라”

생산 구조·정치 문화·제도·시민 의식 등 모든 영역 개혁 필요 감시 위주 인사시스템, 무사안일·책임회피·복지부동으로 이어져 “MZ세대 일자리 매우 중요, 정부가 장기적 계획 세워야” | 김범주 기자 wideopen@newspim.com | 최상수 사진기자 kilroy023@newspim.com “낙하산 인사에 대해 쉬쉬하지 말고 제도의 틀로 끌어들여야 합니다. 몰래 공공기관에 내려보내지 말고 정책자문기구를 만들어 연봉 1억원씩 지급합시다.” 초대 인사혁신처장을 역임한 이근면 성균관대 특임교수의 돌직구다. 보은 인사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감안하면 오히려 이것이 낫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가 겪은 공정과 정의에 대한 갈망은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학 교수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가 한국을 강타한 2010년보다도 더 뜨거웠다. 공정과 정의를 전면에 내세운 현 정부에서 왜 이 같은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졌을까. 삼성그룹 인사관리 시스템의 초석을 닦고 공무원 인사의 컨트롤타워인 인사혁신처 수장을 역임한 이 전 처장은 이런 현상의 원인이 ‘내로남불의 반복’과 ‘정부를 망치는 정치’에 있다고 진단했다. 낙하산 인사로 망가지는 공공 영역의 기회비용 상실이 한 정권의 퇴장과 함께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의원 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장관 직을 맡는 것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공직이 다음 자리를 위한 발판이 돼서야 되겠냐. 대학 교수가 고위공직자에 임명되는 경우가 많은데 국정은 연습하는 자리가 아니다.” 또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0만달러 이상인 룩셈부르크를 넘어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이 전 처장의 생각이다. 이를 위해선 생산 구조, 정치 문화, 제도, 시민 의식 등 모든 영역에서의 개혁이 필요하나 무엇보다 정부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 정부가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비판받는 이유는 뭘까. 그는 정치적 요소 외에 해외자원 의존율이 90%가 넘는 현실에서 이를 극복할 유일한 방법인 인적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봤다. 정부 경쟁력과 직결되는 공무원의 경쟁력은 어떨까. 올해 국가공무원 7급 공개채용시험 경쟁률은 47.8 대 1이다. 전년도 경쟁률 46 대 1보다 높았고, 40대 중후반의 응시자가 증가한 점도 특징이다. 올해 5급 공채 경쟁률도 지난해보다 높은 34.2 대 1을 기록했다. 이들의 61%는 ‘안정성’ 때문에 공무원을 택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차장은 “기업 입사 면접에서 ‘고용의 안정성’을 말하는 지원자가 과연 합격할 수 있겠냐”고 되묻는다. 서울 강남구 선릉로 사무실에서 인사전문가의 시각에서 바라본 청년실업, 끊이지 않는 전관예우, 교육 문제 등에 대한 이 전 처장의 생각을 들어봤다. Q. 대선 정국에 접어들었는데. A. 결론을 얘기하자면 ‘인사’다. 현재 대선후보 캠프에 있는 사람들은 후보들과 암묵적으로 정치적 거래를 하는 것이다. 지지하고 후원하고, 나중에 인사적인 것으로 돌려받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명시적 이권을 줬다면 그것을 우리는 부정·부패라고 한다. 누가 봐도 보은 인사 성격이 짙으면 심각한 문제가 된다. Q. 임기 말 이런 성격의 인사가 종종 나타났는데. A. 그래서 낙하산 인사의 ‘양성화’가 필요하다. 선거 공신을 처리하기 위해 낙하산 인사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요인을 먼저 인정해야 한다. 수천 명의 집권 공신이 공공기관에 낙하산으로 임명돼 활동하고 있는 사실은 이미 공공연히 알려져 있다. 더 이상 쉬쉬하지 말고 제도의 틀로 끌어들여야 한다. Q. 그럼에도 낙하산 인사의 양성화, 현실화는 쉽지 않아 보이는데. A. 해야 한다. (공신에 대한) 보상이나 역할 위임이 꼭 필요하다면 몰래 낙하산으로 공공기관에 내려보내지 말고 이들이 자기 분야에서의 전문성, 공공을 위해 기여하고자 하는 정신, 정치적 경험을 통합해 선택적으로 활용하면 된다. 그래야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낙하산 인사 논란이 종식되고, 정부부처·공공기관의 경영이 정상화될 것이다. Q. 낙하산 인사와 정부 경쟁력, 어떤 연관이 있나. A. 보은 인사를 하면 임명 과정에서 해당 기관 구성원들의 반발을 불러올 것이고, 조직이 혼란에 빠져 방만경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로 기회비용도 잃게 된다. 차라리 ‘국가정책자문위원회’(가칭)를 만들어 대선 공신 2000여 명 정도를 임명하고, 자체적으로 국가 비전과 정책을 조언하도록 하면 투명하게 관리가 될 것이다. 1인당 연봉을 1억원씩 지급해도 된다. 사회적 손실보다 그게 싸게 먹힌다. Q. 그래도 정부가 꾸준히 정부 혁신, 적극 행정을 추진하는 것 같은데. A. 역대 정부가 ‘신한국 창조’,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병행 실천’, ‘선진일류국가 실현’,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 등을 국정 비전으로 내세웠지만, 길어야 5년이었다. 문제는 연속성이다. 대통령제가 5년 단임제라는 구조적 한계가 있어 100년 장기 과제로 자리 잡지 못했다. 정치권력의 부침은 정부가 국가정책 수립·시행 시 걸림돌이 되고 있다. Q. 전임 정부의 업적이 부정되는 일이 반복된다는 뜻인가. A. 우리는 진보 정부가 들어서면 보수 정부의 정책을 근본적으로 뒤엎으려 하고, 반대로 보수 정부가 들어서면 진보 정부의 정책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역사를 경험하고 있다. 이것이 핵심이다. 예측 불가능성을 근본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선 전임 정권이 수립하고 시행한 정책을 새로운 정권이 모조리 뒤엎는 미성숙한 정치 문화가 개선돼야 한다. Q. 무엇을 바꿔야 할까. A. 총체적인 인사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 국가에 CHO(최고인사담당책임자)가 있나? 감시 위주의 인사 시스템도 문제다. 우리 정부는 예방보다는 감시 위주의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게 왜 문제가 되냐면, 공무원의 ‘무사안일’, ‘책임회피’, ‘복지부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생산성 저하로 공무원 증원으로 이어지고, 세금을 낭비하는 결과가 된다. Q. 정부 경쟁력 부족이 결국 인사 시스템에서 비롯됐다는 의미인가. A. 흔히 인사가 만사라는 말을 많이 한다. 회사든 국가든 능력 있는 사람을 가려 뽑아 필요한 곳에 배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금 공무원 조직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최소 수십 대 1 경쟁률을 뚫고 공무원에 입직한 우수 인재들이 전문성을 키우는 데 무척 인색하다. Q. 공무원 개인의 문제일까. A. 한국고용정보원 조사에 따르면 공무원지망생의 61%가 ‘직업의 안정성’ 때문에 공무원시험을 본다고 한다. 소위 나랏일 하는 이들에게 장기적 비전, 전문성, 도전정신이 결여됐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순환보직제도 폐지해야 한다. 순환보직은 40년 전 시스템이다. 본인이 맡은 일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기 어려운 구조다. 2018년 기준 중앙행정기관의 과장급은 18개월, 실·국장은 16개월을 평균적으로 한 부서에서 근무한다. 여러 업무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라는 말이 웃기지 않나. 전문성을 키우지 못한 공무원은 퇴직 후 ‘전관예우’에 기댈 수밖에 없다. Q. 삼성그룹 인사에 대한 얘기를 빠뜨릴 수 없는데. A. 이번 도쿄올림픽 종목 중에서 금메달을 대거 획득한 ‘양궁’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양궁의 국가대표 선발전은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인재 제일’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세계 1위 기업의 타이틀에서 오는 성취감을 직원들에게 심어준다. 정부는 공무원들에게 그걸 심어주질 못한다. 공직자 윤리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던데, 삼성은 공장을 짓는다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직원이 근처에 땅을 사는 행위가 적발되면 사표를 받는다. 개인적 이익을 도모하지 말라는 의미다. 이런 게 필요하지 않나. 결론적으로 대통령의 인사권을 폭넓게 인정하되 국민추천제를 통해 대통령이 숨은 인재들을 더 많이 공직에 임명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전문성과 자격이 부족한 사람들은 감독기관이 철저히 걸러서 막아야 한다. Q. LH 사태, 부적절한 민간기업으로의 취업 등 공직자의 도덕적 해이는 어떤 잣대로 봐야 할까. A. 안타깝게도 우리 공무원 사회에는 아직 공익과 사익의 경계가 흐릿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관행이 남아 있다. 국민은 본인의 자식에게 들이는 만큼의 관심을 공무원 사회에 쏟아야 하며, 공적 영역에 진출하고자 하는 이들의 도덕성과 헌신성도 직접 챙기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 다양한 직무별 채용제 도입이 시급하다. Q. 인사전문가 시각으로 정부 조직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A. ‘육성해서 채용’하는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 5만여 명의 공공 인력을 그대로 방치하는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 정부 조직도 업무 특성에 맞게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고용부’로 바꿔 산업이 고용을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노동복지부’로 바꿔 복지 차원에서 노동을 다뤄야 한다. 현재 대학 업무를 교육부가 맡고 있는데, 취업이 중요하다면 산업고용부로 이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Q. MZ세대가 왔다. 이 세대의 공직자는 무엇을 갖춰야 한다고 보나. A. ‘라떼는 말이야’를 강조한다고 공직사회의 혁신은 이뤄지지 않는다. 미래 한국을 책임질 MZ세대들이 나라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국가운영 방식과 고위공무원 임용에 있어 공정성과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 더 중요한 건 MZ세대를 위한 일자리다. 노동시장은 이미 오픈됐다. 단기 아르바이트 자리가 아닌 1990~2000년대생들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일에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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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환 신한은행 수석 ‘플래그십 은행’ 선발대

서소문에 플래그십 외관 + 호텔 같은 서비스 점포 개설 디지털 기술에 감성 입혀...은행 같지 않은 은행 실험 중 |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 최상수 사진기자 kilroy023@newspim.com 간판부터 다르다. ‘S’ 모양의 신한은행 심볼이나 파란색 시그니처도 없다. 무채색 ‘DIGILOG(디지로그)’ 간판에 통유리창으로 훤히 비치는 내부는 언뜻 전자제품 플래그십 매장처럼 보인다. 안으로 들어가도 마찬가지다. 커다란 원형 테이블 위에 띄워진 화면으로 MBTI 검사를 하고 태블릿PC로 유튜브 동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화면 터치로 몇 가지 성격 유형 질문에 답하니 ‘신중한 살림꾼’ ISFJ형이라며 카드 포인트와 적금 이자를 함께 쌓을 수 있는 ‘신한 더모아 적금’을 추천한다. 지난 7월 처음 문을 연 신한은행 서소문디지로그브랜치 풍경이다. 금융상품을 홍보하는 각종 팸플릿, 번호판이 표시된 창구, 서류를 작성하는 필경대 대신 새로운 옷을 입었다. 디지로그를 통해 ‘은행답지 않은 은행’을 실험 중인 한석환 서소문디지로그브랜치 수석을 만났다. 팝업스토어·공연장 ‘열공’...비금융 경험 접목 한 수석은 디지로그 지점 구상부터 참여했다. 본부 디지털사업부와 키오스크 태스크포스(TF), 서울시청지점, 서소문지점 등 디지털 전략과 영업 현장을 두루 거친 경험을 살렸다고 한다. “은행에 화상상담을 할 수 있는 디지털 데스크가 생기고 셀프뱅킹이 가능한 키오스크가 도입됐지만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단순히 기계를 몇 대 가져다 놓는 것 이상으로 은행을 이용하는 경험 자체를 새로 세팅하자는 거였죠. 오프라인 지점이 계속 존재한다면 고객이 방문하고 싶은 은행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진옥동 행장의 의지가 강했습니다.” 이를 위해 고객을 직접 대하는 지점 직원들부터 아이디어를 모았다. 고객 유형이 다양하고 본점과 가까워 여러 실험이 가능한 서소문지점이 선발대로 나섰다. 한 수석을 비롯한 지점 직원들은 스터디부터 했다. 전공인 금융을 벗어나 비금융 영역을 ‘열공’했다. 각종 공연장부터 카카오프렌즈샵, 나이키 팝업스토어 등 새로운 고객 경험을 주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았다. “금융은 무형 서비스인 데다 어렵고 딱딱하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때문에 펀(fun)한 콘텐츠나 경험적 요소를 더할 필요가 있었어요. 그래야 은행이 누구에게나 쉽고 편하면서 열린 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디지로그에는 금융과 비금융 콘텐츠의 경계가 없다. 성격유형검사 MBTI의 금융 버전인 SFTI 결과로 금융상품을 추천받거나, 은행 인근 맛집 사진을 보면서 할인 쿠폰을 받는 식이다. 감성 서비스로 밀착 관리...빅테크와 차별화 새로운 경험에 세밀함도 더했다. 오프라인 지점이 존재 이유를 가지려면 감성 서비스(휴먼 터치)가 더해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호텔에 가면 직접 마중 나와 방까지 안내하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하죠. 디지로그도 밖에선 직원들이 보이지 않지만 고객이 오면 원하는 서비스에 따라 별도 공간으로 데려갑니다. 또 본점 투자전문가, 신한은행과 연결된 외부 세무상담가 등과 다자간 화상 상담도 제공합니다.” 매주 1회 세미나도 운영한다. 신한은행의 전문가들이 부동산, 금융투자, 환율 전망 등을 강연하는 ‘지식창고’를 통해서다. 강연 후에는 지점에서 투자나 대출 등 필요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내점하지 않는 고객들도 밀착 관리한다. 이를 위해 창구별 업무량을 분석해 별도 마케팅팀을 만들었다. 내점하지 않는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상담이나 디지털 마케팅을 담당하는 역할이다. 신한은행은 서소문지점을 테스트베드 삼아 디지로그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디지로그는 서소문지점을 포함해 남동중앙금융센터, 신한PWM목동센터에 문을 열었다. “디지털은 도구입니다. 디지털을 이용해 고객에게 다가가고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은행이죠. 은행이 변할수록 고객이 얻는 경험 가치는 커지고, 이는 모바일앱 경험과는 크게 다를 겁니다. 앞으로도 재밌는 실험을 통해 빅테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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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호

안주훈 온코젠 대표 “항암 신약 ‘OZ-001’ 내년 LO 목표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 ”

제약사 개발 인력 중심 맨파워...“평생 일하고 싶은 회사 만들 것” “연말께 CMPD 성과 가시화...3~4년 내 상장 목표” |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국내외 네트워크를 통한 차별화된 엑시트(EXIT) 전략으로 조기에 기술 이전하는 것이 목표다.” 안주훈 온코젠 대표는 “제약 연구개발 출신 인력으로 구성, 축적된 노하우로 리스크 헤징(위험 회피) 및 개발단계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온코젠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소개했다. 이어 “이는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Low Risk, High Return)’ 전략”이라며 “위험을 최대한 줄이면서 수익을 보다 빨리 가져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제약사 개발 인력들 의기투합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 간간이 소나기가 열기를 식혀주던 8월, 서울 송파구 온코젠 본사에서 안 대표를 만났다. 사무실은 깔끔하고 조용했고, 안 대표의 얼굴은 밝았다. 온코젠은 제약사 개발 인력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로 지난해 4월 창업했다. 안 대표는 “바이오 기업이라고 하면 주로 교수, 박사 등 연구소 인력들이 창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다르다. 제약사 개발 담당자들이 모여 만든 혁신신약(First-In-Class) 개발 회사”라고 했다. 개발 파트가 ‘기획’이라면 연구 파트는 ‘실행’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획자들이 모여 속도감 있게 개발을 지휘하면서 라이선스 아웃(License Out, LO)까지 상대적으로 빨리 추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즉 될성부른 아이템을 선제적으로 발굴, 프로세스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단계별로 LO를 추진해 (수익 회수) 시간을 최대한 단축시킨다는 전략이다. 안 대표는 “온코젠은 연구, 개발 등을 두루 경험한 인력으로 구성돼 프로젝트별 리스크 헤징 솔루션에 강하고 개발 스피드 또한 빠르다”며 “초기부터 LO 및 공동연구를 염두에 둔 개발로 투자자의 하이 리턴을 보장할 수 있는 안정된 기업”이라고 했다. 안 대표 본인만 해도 광동제약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하며 개발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이후에는 바이오제네틱스, 경남제약에서 대표이사를 맡아 일했다. 그는 “온코젠의 역량은 연구개발 부문, 플랫폼기술 부문, 사업개발(BD) 부문 등 크게 3가지”라며 “연구개발 부문에선 ‘OZ-001’과 ‘OZ-002’ 프로젝트의 신약 개발, 플랫폼기술 분야에선 CMPD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다양한 질병 분야로의 접근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중 타깃 항암제 ‘OZ-001’ 주력...이르면 내년 LO 온코젠의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혁신신약 이중 타깃 저분자 항암제 ‘OZ-001’과 차별화된 돌연변이 암종 타깃 HSP90 저분자 표적항암제 ‘OZ-002’, 그리고 CMPD(chaperone-mediated protein degradation) 기술을 활용해 개발 중인 표적단백질 분해 항암제가 있다. 이 가운데 주력인 ‘OZ-001’은 새로운 구조의 저분자 화합물로, 고형암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과발현되는 ‘티 타입 칼슘(T-type calcium channel)’을 막아 암세포의 성장을 저해(Cell cycle arrest)하는 기전과 암세포 내 특정 표적단백질인 ‘stat3’의 발현을 억제해 사멸(apoptosis)까지 유도하는 기전을 동시에 가진 더블 타깃 항암제다. 안 대표는 “하나의 기전을 가진 항암제는 많지만, 티 타입 칼슘과 stat3 두 가지 기전을 모두 가진 항암제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현재 ‘OZ-001’은 비임상 효력시험에서 비소세포폐암 및 췌장암에서 효과를 입증했고, 올해 11월부터는 삼중음성유방암에 대한 비임상 효력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GLP독성시험 및 임상을 위한 완제의약품제제를 위해 현재 원료의 대량화 생산이 진행 중이며, 늦어도 오는 11월 말이면 원료 생산이 완료되고 내년 2월부터 독성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안 대표는 “현재 목표대로라면 2023년 초에 1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LO는 독성시험에 진입하는 내년부터 시작, 늦어도 2023년까지는 국내 또는 국외 LO가 성사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OZ-002’의 경우 기존 항암제인 ‘이레사’ 약물에 내성을 갖는 폐암에서는 체외(in vitro)상에서 효과를 확인했지만, 좀 더 경쟁력 있는 적응증을 확보하기 위해 10여 종의 변형된 항암세포 및 희귀암종을 대상으로 검증을 진행 중이다. 향후 체내(in vivo) 시험 등을 통해 일반적인 암종이 아닌 돌연변이 암종에서의 효과를 검증해 나갈 계획으로,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제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 ‘OZ-003’인 CMPD는 샤페론을 매개로 해 표적단백질을 분해하는 기술로서 현재 가장 주목받는 프로탁(PROTAC) 기술의 차세대 기술로 불린다. 2025년 상장...“평생 근무하고 싶은 회사 만들 터” “상장은 당연히 해야 되는 거다. 시간이 좀 걸리긴 할 텐데 계획은 확실히 있다. 2024년, 늦어도 2025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조금 멀다면 멀지만 상장 계획도 분명하다. 안 대표는 “요즘 상장 요건이 많이 까다로워졌다”며 “최소한 ‘OZ-001’ IND 승인이 나서 임상에 들어가고 라이선스가 나올 정도가 돼야 할 것이고, 생각보다 CMPD 결과가 좋게 나오면 그걸로도 회사가 많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온코젠은 CMPD 구조 최종 후보물질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 실험 마무리 단계에 있다. 안 대표는 “올해 말쯤엔 CMPD가 어느 정도 파괴력이 있고, 활용 분야에 있어서 어느 정도로 뻗어나갈 수 있을지가 나올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투자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온코젠은 최근 30억원을 목표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으로, 이미 3분의 1 정도의 자금이 들어왔다. 안 대표는 “(유치 상황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투자해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우리가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빨리 내고, 하이 리턴을 드릴 수 있으려면 상장을 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초기부터 온코젠에 투자한 분들이 ‘정말 투자를 잘했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생각”이라고 했다. 세상을 위해 작게나마 한 가지라도 기여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에 뛰어들었다는 안 대표. 그는 “세상에 나를 남길 수 있는 것을 하나 가져보고 싶었다. 건설 쪽에서 ‘저 빌딩 내가 만들었다’라고 말하듯이 내가 만든 약을 하나 갖고 싶어서 시작했다. 더불어 온코젠을 평생 근무하고 싶은, 믿을 만한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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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호

인류에게 빛을 준 ‘니콜라 테슬라’

|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파리의 에펠탑. 1889년, 혁명 100주년을 맞은 프랑스는 자국의 과학기술력을 자랑하는 만국박람회를 개최한다. 이때 세계의 이목은 높은 에펠탑을 주목했다. 4년 뒤 콜롬버스의 신대륙 발견 400주년인 1893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만국박람회는 밤하늘을 밝힌 수십만 개의 전구가 눈길을 끌었다. 조지 웨스팅하우스가 교류전기시스템을 이용한 성과였다. 전기가 발명된 직후라서 전시관 ‘빛의 전당’에는 3000만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당시 미국의 두뇌 100명이 100년 후 미국을 북미와 중남미 전부를 지배하고 세계의 초강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웨스팅하우스의 ‘빛의 전당’ 뒤에는 니콜라 테슬라가 있었다. 그는 인류에게 밤을 밝히는 빛을 제공했다. ‘전류 전쟁’ 상대방인 토머스 에디슨의 직류전기시스템은 110볼트의 낮은 전압으로 송전할 수밖에 없고 또 송전 과정에서 엄청난 전력 손실이 생겨 전력망을 구축하려면 반경 1.5km 내에 발전소가 있어야 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한 교류전기시스템은 그 효용에 비해 돈을 많이 벌 수는 없었다. ‘전류 전쟁’ 소송 비용에다가 확실한 로열티를 챙길 수 없는 상황 때문이다. 웨스팅하우스는 테슬라에게 특허 로열티를 낮춰 주기를 요청했고 그는 놀랍게도 로열티 계약서를 찢어버렸다. 일시불로 웨스팅하우스가 21만2000달러를 지불했는데, 전문가들은 그 가치가 1200만달러에 달한다고 평가한다. 오늘날 3억달러에 해당하는 가치다. 그는 웨스팅하우스나 에디슨과 달리 돈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는 원수처럼 미워했던 발명왕 에디슨을 이긴 것에 만족했다. 돈에는 관심 없는 이상주의자 테슬라는 자신이 그 누구보다도 뛰어나다고 믿었고 그런 면이 주변 사람들을 호의적이지 않게 한 모양이다. 특히 에디슨과 잘 아는 엔지니어 찰스 배철러가 ‘나는 두 명의 위대한 사람을 알고 있는데 한 사람은 당신이고 다른 사람은 바로 이 젊은이’라고 쓴 추천장을 들고 찾아가 일한 ‘에디슨 연구소’에서 그는 에디슨과 마찰이 많았다. 결정적인 것은 에디슨이 발명한 모터와 발전기의 효율을 높여주면 5만달러를 주겠다는 약속을 ‘농담’으로 치부한 에디슨에 대한 배신감이 그를 웨스팅하우스에 전직토록 만들었다. 테슬라는 에디슨에게 별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아야 한다면 에디슨은 당장 지푸라기 하나하나를 꿀벌처럼 열심히 뒤질 것이다. 간단한 이론을 적용하거나 단순한 계산으로 해결할 일을 이렇게 미련하게 하는 에디슨을 보면 유감스러울 뿐”이라고 쓴 적이 있다. “웨스팅하우스에서 교류 모터를 만든 후, 나는 효율을 높이고 개선하는 일은 필요 없었다. 내 머릿속에 그려진 것을 현실에서 만들어내면 그것이 최상의 것이었다”라고 에디슨을 빗댄 발언도 했다. 1915년 테슬라는 에디슨과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받게 될 거라는 언론 보도가 났지만 노벨상은 다른 사람에게 돌아갔다. 테슬라가 에디슨과의 공동 수상을 거부했다는 말도 있고, 에디슨이 테슬라가 상금을 받지 못하도록 계략을 꾸몄다는 풍문도 나돌았다. 사업이나 돈에 관심이 없던 테슬라는 이상주의자. 그의 꿈은 자신의 연구 결과가 인류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서 가난한 자들이 신음하지 않고 지식, 과학, 예술을 누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그의 관심은 무선전송시스템, 즉 전 지구에서 거리에 상관없이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에너지와 정보를 송수신하는 세상을 만드는 시스템에 있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정보, 사진, 에너지 등을 손실 없이 무선으로 전달하는 기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다. 어쩌면 지금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하는 모든 기능을 생각했던 것 같다. 그의 꿈은 ‘워든클리프’라는 무선전송탑으로 모습을 나타냈지만 결국 성과를 내지 못했다. 가장 안타까운 일이다. 크로아티아 출신의 괴팍한 천재 테슬라는 오늘날의 크로아티아에서 1856년에 세르비아 정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려서는 집요한 성격으로 주변을 놀라게 했고, 책을 몽땅 외워버리는 놀라운 기억력을 보여줬다. 한 번만 봐도 세밀한 사진을 찍은 듯이 기억으로 되살려 내는 능력이다. 당연히 학교에서는 두각을 나타냈고, 논쟁을 좋아해 대학 시절에는 교수와도 끈질기게 자존심 싸움을 했다. 오스트리아 그라츠 공대에서 전기공학을 공부했지만 학업을 마치지 않고 그만뒀다. 그렇지만 그는 교류 전류에 빠져 있었다. 29살 때 미국 뉴욕으로 건너와서 에디슨을 찾아 그의 연구소에서 일을 시작한 테슬라는 에디슨에게 크게 실망하고 웨스팅하우스로 직장을 옮겨 교류 전기에 대한 성과를 냈다. 편집증상과 자폐증상으로 그는 말년에 낮에는 공원에서 그가 사랑하는 비둘기에 둘러싸여 지냈고, 밤엔 오랜 습관처럼 거의 자지 않고 생각에 몰두했다. 어려서부터 1주일에 3시간만 자면서 생각에 몰두하는 색다른 능력도 보였다. 뉴욕시의 ‘뉴요커 호텔’ 33층에서 죽는 날까지 보낸 테슬라는 3자에 대한 집착도 강했다. 결벽증까지 있어 냅킨 열여덟 장으로 닦고 나서야 음식을 입에 넣었다는 일화도 있다. 괴팍한 테슬라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1934년 노년을 지낸 호텔에서 숨질 당시 테슬라는 빈털터리에 빚까지 진 상태였다. 물론 호텔 숙식비는 웨스팅하우스에서 꼬박꼬박 지불해 줬다. 그는 1891년 6월 23일 전기조명시스템으로 받은 미국 특허를 비롯해 25개국에서 적어도 272개의 특허를 획득한, 인류에게 빛을 제공한 말 그대로 세기의 발명가였고 또 박애주의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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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호

김철 하나금융투자 해외영업팀 차장 ‘중국인·연변大·현지근무’ 3박자

24세 때 중국 상하이서 금융업 첫발 한투·KB·NH투자증권 거친 베테랑 “영업현장서 실력 발휘하고 싶어” | 임성봉 기자 imbong@newspim.com 김철 하나금융투자 해외주식영업팀 차장은 증권가에서 중국 전문가로 소문이 자자하다. 중국동포인 김 차장은 2007년 24세 때 금융투자업계에 뛰어들었다. 2011년 한국으로 온 뒤로는 굵직한 국내 증권사를 두루 거친 뒤 지금은 하나금융투자에 둥지를 틀었다. 아직 30대 중반인 그는 한국에서 ‘해외주식’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시절부터 ‘서학개미’가 불장을 이끄는 현재까지 시장의 역사를 가장 가까이서 오랫동안 지켜봤다. 김 차장의 파란만장한 국내 증권사 분투기를 들어봤다. “한국으로 올 생각 없어요?” 김 차장은 중국 명문인 연변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취업 진로는 전혀 다른 곳으로 정했다. 어릴 적부터 관심이 많았던 금융업에 종사하기로 한 것. 지난 2007년 김 차장은 24세 젊은 나이에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상하이법인에서 처음 근무를 시작했다. 이때 한국인 유학생 등도 대거 채용됐는데 김 차장은 당시 동료들로부터 한국어를 배우며 업무를 익혔다. 김 차장의 주요 업무는 중국 뉴스를 번역하거나 리서치 자료를 만드는 일이었다. 또 한국 등 증권사에 중국 주식종목, 뉴스 번역, 리서치 자료 등을 제공하는 일도 맡았다. 당시 주요 고객 중에는 한국투자증권도 있었는데 매일 아침 7시(현지시간) 한국투자증권과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 업무를 계기로 한국투자증권 직원들과 두터운 친분도 쌓을 수 있었다. 에셋플러스에서 3년 동안 근무한 김 차장이 잠시 휴식 기간을 가질 때 한국투자증권 직원에게서 연락이 왔다. 중국 시장에 대한 자문을 구하려던 연락이었다. 당시 이 직원은 김 차장이 퇴사했다는 소식을 듣자 “한국으로 올 생각 없느냐”고 물었다. 평소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던 김 차장은 별 고민 없이 ‘오케이’했다. 지난 2011년 1월 한국에 온 김 차장은 여독을 풀 겨를도 없이 임원 면접을 봤다. 결과는 합격. 면접 3일 뒤 곧장 출근을 했다. 김 차장은 7명 정도로 꾸려진 해외주식 부서에서 펀드를 유럽 시장에 파는 일을 했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영업도 했고 브로커리지 사업도 담당했다. 지금처럼 해외주식 시장이 크지 않다 보니 조직 규모는 작았지만 업무는 많던 시절이다. 서울, 대전, 대구...‘전국이 현장’ 김 차장은 한국투자증권에서 4년 넘게 근무한 뒤 NH투자증권을 거쳐 2018년 KB증권으로 자리를 옮긴다. 당시 김 차장은 영입 제안을 한 KB증권에 역으로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바로 영업점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것. 한국에 온 뒤 줄곧 본사 근무만 했던 김 차장은 현장 경험이 필수라고 판단했다. 김 차장은 KB증권 대치지점으로 발령받고 영업 현장에 뛰어들었다. 김 차장은 이때 ‘살아 있는 영업’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프라이빗뱅커(PB)들이 어떻게 영업을 하는지, 돈을 버는지 여러 노하우와 유형을 관찰하고 흡수했다. 본사와 영업점 사이에 의사소통 문제나 영업방식에 대한 인식 차이를 느꼈던 계기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NH투자증권 시절 함께 근무했던 팀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하나금융투자에서 해외주식 관련 부서를 새롭게 재편하는데 함께 일해 보자는 영입 제안이다. 김 차장은 믿고 따를 수 있는 팀장이라는 판단 아래 2018년 다시 한 번 둥지를 옮겼다. NH투자증권에서 함께 근무했던 다른 직원 4명도 이 팀장의 요청에 한걸음에 하나금융투자로 달려왔다. 김 차장은 매일 영업점을 돌아다니며 PB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또 신뢰를 쌓아갔다. 매주 10곳 이상 영업점을 방문했다. PB들과 술도 한잔 걸치면서 서울은 물론 부산, 울산, 대구, 대전 등 전국을 종횡무진 다녔다. 지방 출장을 가면 세미나를 진행하고 영업점 직원들과 저녁 자리를 한 뒤 새벽 1시쯤에야 서울로 돌아오기 일쑤였다. 이제는 하나금융투자 해외주식영업팀 덩치도 제법 커졌다. 초창기에는 직원이 고작 6명뿐이었지만 해외주식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직원이 하나둘 늘더니 이제는 13명으로 몸집이 불었다. 실적도 20배 이상 늘면서 이제는 하나금융투자의 큰 축을 담당하는 부서로 성장했다. 김 차장은 “추후 다시 영업지점으로 가서 본사에서 쌓은 노하우를 마음껏 발휘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며 “과거 영업지점에서 근무할 때는 겁 없이 덤벼들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 세련되고 똑똑하게 영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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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호

양수진 구스타 대표 여성 토탈 솔루션 기업 대표주자 도약

“전 세계 여성 위한 생활·위생 솔루션 연구...Y존 건강 지킴이” 사회기부 활동·K뷰티 세계화 앞장 | 송현주 기자 shj1004@newspim.com “본질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아름다움을 향한 순수한 열정으로 건강 우선 기업을 모토로 하는 기업인이 있다. 양수진 구스타 대표이사(CEO)다. 그는 이너케어를 시작으로 이너뷰티, 이너테라피까지 건강과 관련된 제품 생산을 테마로 ‘뷰티&헬스의 건강 전문 토탈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Y존 케어’ 중심 여성질환 제품으로 발돋움 2014년 헬스&뷰티로 설립된 구스타는 2015년 여성청결제 브랜드를 론칭, Y존 케어 제품을 출시했다. 이듬해에는 중국 CCIC 인허가를 획득해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2018년 기업간 거래(B2B) 유통을 개척하고 피엘사나(PIEL SANA) 브랜드를 론칭하며 다수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 2019년에는 구별인을 이너핑크(INNER PINK)로 리브랜딩했으며, 현재는 다양한 Y존 건강 관련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구스타의 모토는 ‘이너핑크는 건강한 피부색’이다. 전 세계 여성의 고민거리를 해결하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면역력 저하를 극복하기 위한 생활·위생 솔루션을 연구한다. 양수진 대표는 이를 위해 “계속해서 좋은 원료로 항균과 항염, 항산화에 효과적인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이들 제품은 Y존 건강에 필요한 생활필수품으로, 내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Y존 케어’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관련 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구매력이 늘면서 구스타는 고객 수요 잡기에 한창이다. Y존은 피부 가운데서도 가장 예민한 부위다. 면역력이 감소하거나 관리를 소홀히 하면 분비물 증가, 가려움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폭염 등으로 인해 불쾌지수와 가려움, 찝찝한 냄새까지 여성의 Y존 건강 또한 취약해지기 쉽다. 심해지면 질염, 방광염, 피부염 등이 발생한다. Y존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꼼꼼하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구스타는 기탁된 유산균주와 특허물질 JBX 나노캐리어(리포좀 생리활성물질 전달 시스템)로 흡수율을 개선한 이너핑크 락토힙(Lactohip) 제품을 출시했다. 이어 국내 최초로 질염 원인세균 억제 원료인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제품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 자체를 일컫는 용어로서, 사람 몸에 서식하며 공생하는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오타(Microbiota)와 게놈(Genome)의 합성어다. 양 대표는 “미생물의 조성과 다양성에 의해 숙주의 면역 시스템이 조절되고 이것이 다시 공생 세균의 조성과 다양성으로 반응한다”며 “공생 세균과 면역 시스템이 상호 작용하며 인간의 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몸에는 박테리아 외에도 진균류(곰팡이)가 살고 있는데 소화기관뿐만 아니라 특히 여성의 질에 가장 많이 서식한다”며 “여성의 질에서 가장 우점하는 진균은 칸디다 알비칸(Candida albican)으로 모든 여성이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 케어(Feminine Care) 제품 시장은 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4년 100억원 정도였던 시장은 현재 8000억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곧 1조원 시장이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전 세계 여성 위생 시장의 가치는 올해 299억7000만달러로 2025년엔 380억8000만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ESG 활동에 앞장...해외시장 진출 겨냥 구스타는 최근 들어 ESG 경영이 확산되는 분위기에 맞춰 사회적 기여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방역 및 위생용품을 연이어 기증하며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간다. 지난 6월 등하교 및 대면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을 위해 영남대와 경희대에 각각 3600만원 상당의 손소독제 2000개를 기증하고, 국내 복지 사각지대 아동 및 청소년들을 위해 한국청소년연맹에 1억원 상당의 손소독제 및 살균 티슈 등을 지원했다. 이러한 사회기부 활동과 여성 건강을 위한 연구개발 의지를 높이 평가받아 양수진 대표는 K뷰티산업협회 부회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뷰티업계 회원사들과 함께 K뷰티의 위상을 높이고, K뷰티 콘텐츠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코로나19로 단절된 K뷰티의 해외 진출도 적극 추진 중이다. 국내 여성 세정·청결제 시장 규모는 연평균 25.3% 성장하고 있다. 2022년까지 1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중 질위축증(건조증) 치료제 시장은 약 2조3000억원(연 20억달러) 규모로 전망된다. 양 대표는 여성 청결제, 질 건강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는 “구스타의 동결건조 질 전용 에센스 스틱은 흐르는 내용물 없이 점막세포에 청결 작용을 한다”며 “이 제품은 상장사와의 협업을 통해 올해 연말에 출시할 계획이며, 친밀한 위생관리 제품의 주요 유형인 여성용 청결 티슈, 여성 청결제, 간지러움케어 스팟크림 등을 지속적으로 출시 중”이라고 밝혔다. 양 대표는 “사드 사태에 이어 지난해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K뷰티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앞으로 K뷰티산업협회 부회장으로서 구스타는 물론 K뷰티가 전반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나눔활동과 여성 케어에 대한 인식 제고 활동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의 뷰티 회사들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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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호

프란즈 파이요 룩셈부르크 경제부 장관 “작은 나라지만 우주를 꿈꾼다”

|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newspim.com "혁신기업에 과감히 투자해야 우주 산업이 더욱 성장할 수 있습니다.” 우주 강소국에서 실질적인 우주 강대국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는 룩셈부르크의 프란즈 파이요(Franz Fayot) 경제부 장관이 대한민국의 우주 산업이 가야 할 길을 제안했다. 룩셈부르크는 우주 산업을 국가 경제정책의 핵심 분야로 삼고 있다. 우주 산업 전략만 보면 한국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프란즈 파이요 경제부 장관은 뉴스핌 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룩셈부르크의 우주 산업 성공 비결을 분석하고 한국 정부가 우주 산업 육성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를 제시했다. 파이요 장관은 “규모, 언어, 지리적 위치 등 여러 면에서 룩셈부르크와 한국은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며 “양국 모두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재창조하고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룩셈부르크는 역사를 통틀어 농업국가에서 산업국가로, 이후에는 강력한 금융중심지로 발전하면서 여러 차례 재창조 과정을 거쳤다”며 “최근에는 혁신 기술, 우주 분야에 중점을 두고 경제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변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적인 활동을 하는 기업인에 대한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이요 장관은 “룩셈부르크 우주청(LSA)을 통해 우주 산업에 대한 기업가 정신을 장려하고 국가를 상업우주 개발을 위한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실현하고 있다”며 “LSA는 직접 연구를 하거나 우주 임무에 나서지는 않지만, 연구를 육성하고 새로운 사업을 유치하며 재정적 해결책을 제공하는 데 주력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룩셈부르크 경제부는 국가 우주 분야의 경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몇 가지 계획을 세웠다”며 “2016년 우주 자원의 탐험과 활용 가능성을 실현하는 데 앞장선다는 목표로 스페이스리소스(SpaceResources.lu) 이니셔티브를 출범시킨 것이 한 예”라고 설명했다. 파이요 장관은 “이를 통해 룩셈부르크는 유럽 내에서 우주 자원을 탐색하고 사용하는 민간기업들을 위한 법률, 규제 및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해 왔다”며 “이는 룩셈부르크가 우주 기반 자원경제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우주 산업에서의 국제 파트너십도 여러 차례 강조했다. 파이요 장관은 “우주 개발은 어느 나라든 혼자 힘으로 성공할 수 없다”며 “룩셈부르크는 유럽우주기구(ESA)에 속한 국가나 기관 등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비즈니스 창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룩셈부르크 정부는 특히 상업우주 기업들이 자국 내에서 실시하는 연구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파이요 장관은 “우리 정부는 국내에 설립된 기업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시장에 내놓도록 자금을 지원한다”며 “국가 자체가 선도적인 글로벌 금융센터로서 일정 규제를 제시하는 유럽의 틀을 준수하면서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그룹과 같은 허브 역할을 한다”고 했다. 룩셈부르크의 우주 개발 역사에 대해 그는 “우리는 작은 나라지만 큰 꿈을 꾸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프란즈 파이요 룩셈부르크 경제부 장관과의 일문일답이다. Q 룩셈부르크는 경제부 산하에 우주청을 두고 있는데, 우주청에 거는 기대는 어느 정도인가. A 룩셈부르크 우주청은 2018년에 출범했다. 혁신을 중심으로 우주 산업에 대한 기업가 정신을 장려하고 국가를 유럽의 상업우주 개발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우주청은 정책, 프로그램, 자금 지원 등 분야에서 우주 산업에 대한 정부의 오랜 지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해외의 유사 조직들과는 차이가 있다. LSA는 직접적으로 연구를 하거나 우주 임무를 수행하지 않는다. 대신 연구를 육성하고, 새로운 사업을 유치하며, 재정적인 해결책을 제공한다. 또 학술적인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해 우주 분야의 경제 발전에 초점을 맞춘다. Q 룩셈부르크의 우주 산업 역사가 궁금하다. A 룩셈부르크는 우주 산업과 관련,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다. 1985년 설립돼 유럽 등 전 세계에 위성 기반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적 미디어·통신 그룹 SES가 우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05년 룩셈부르크는 유럽우주기구의 정식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를 통해 룩셈부르크 내 기업들이 유럽우주기구 연구개발 프로그램과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우주 분야에서 룩셈부르크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된 것이다. Q 우주 산업이 룩셈부르크 경제에 어느 정도 기여를 했나. A 지난 수십 년 동안 SES와 함께 우주 관련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발전시켜 왔다. 현재 룩셈부르크의 상업우주 활동은 국내총생산(GDP)의 2% 정도를 차지한다. 이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몇 년 동안 룩셈부르크 경제부는 국가 우주 분야의 경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몇 가지 계획을 세웠다. 한 예로, 2016년 룩셈부르크는 우주 자원의 탐험과 활용 가능성을 실현하는 데 앞장섰다. 스페이스리소스 이니셔티브를 출범시키면서 유럽 내에서 우주 자원을 탐색하고 사용하는 민간기업들을 위한 법률, 규제 및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했다. 이는 룩셈부르크가 우주 기반 자원경제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도움이 됐다. Q 우주 분야에서 룩셈부르크가 입지를 다지게 된 계기는. A 우주 분야에서 룩셈부르크가 입지를 다지기 위해 취한 가장 중요한 조치는 유럽우주국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유럽우주자원혁신센터(ESRIC)’를 지난해 11월 설립한 것이다. 현재 ESRIC은 세계 유일의 우주자원활용혁신센터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Q 우주 산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이 뒤따를 것 같은데. A 룩셈부르크는 우주 분야에서는 항상 국제 파트너십에 의지를 많이 해왔다. 우주 산업은 국제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다. 우주 개발은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든 혼자 힘으로 성공할 수 없다. 룩셈부르크는 ESA와 같은 국가 및 기관과의 협력 파트너십과 국제적 접근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우주청의 임무는 우주 산업 핵심 참여자들 간 협력을 촉진하고 혁신을 주도하는 비즈니스의 출현을 가속화하는 것이다. Q 자금 문제 역시 해결하기 쉽지 않은 부분인데. A 그렇다. 다만, 자금 조달에 대해 룩셈부르크는 새로운 우주 사업 창설을 위한 다양한 자원을 제공한다. 룩셈부르크 정부는 상업우주 기업들이 국내에서 추진하는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자금을 투입 중이다. 룩셈부르크에 설립된 기업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시장에 내놓도록 돕기 위해 재정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 룩셈부르크는 유럽투자은행과 긴밀히 협력해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우주 분야를 위한 금융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선도적인 글로벌 금융센터로서 룩셈부르크는 일정 규제를 제시하는 유럽의 틀을 준수하면서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그룹과 같은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Q 국가경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가는 차원에서 우주 산업과 다른 산업 간 연결을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나. A 고도의 역동적 산업인 우주 부문은 혁신적인 기술을 기반으로 복합적인 경제를 일궈 나가려는 룩셈부르크의 비전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실, 우주 분야는 이런 혁신적인 과정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우리는 작은 나라지만 큰 꿈을 꾸는 것이 두렵지 않다. 우주 산업과 다른 경제 분야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주 분야와 비우주 분야 모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많으며, 지구와 우주 모두에서 유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혁신적인 기술 솔루션을 적용해야 한다. ESRIC의 설립으로 우리의 목표는 산업과 투자자들에게 협력 관계를 구축해 지구를 위한 중요한 기술의 개발을 가속화하면서도 우주 자원 활동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Q 한국의 우주 산업에 조언을 한다면. A 양국 간에 규모, 언어, 지리적 위치는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재창조하고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룩셈부르크는 역사를 통틀어 농업국가에서 산업국가로, 이후에는 강력한 금융중심지로 발전하면서 여러 차례 재창조를 해왔다. 오늘날 혁신적인 기술, 특히 우주 분야에 중점을 두는 경제 다각화 프로그램을 뒷받침하는 변화가 끊이질 않고 있다. 룩셈부르크는 이미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가장 선진국에 속하며 위성 산업의 세계 선두주자다. 룩셈부르크는 연구센터와 최첨단 산업의 본거지로서의 역할을 다지는 정책 방향을 설정해 놓은 상태다. 우리는 룩셈부르크에서 혁신적인 활동을 개발하는 기업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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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홍 토스증권 데이터 애널리스트 정보분석부터 전략도출까지

모바일 홈 개편 및 적정비용 산출 업무 통계지식, 프로그래밍 언어 역량 필수 AI 대체?...“사고능력 쉽지 않을 것” |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전략과 방향성을 도출한다’. 데이터 애널리스트(Data Analyst)를 일컫는 말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증권사의 꽃’으로 불리는 리서치 애널리스트와는 분명 다르다. 데이터를 추출하고 그 데이터를 통해 검증을 거친 뒤 전략과 조직의 방향성을 도출하는 게 주된 업무다. 데이터 애널리스트는 한마디로 정보 수집과 분석, 테스트 등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 개발 시 필요한 자료 등을 제공한다. 토스증권 입사 8개월 차인 데이터 애널리스트 김진홍 씨를 만나 생소한 직군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김진홍 데이터 애널리스트가 토스증권에 합류한 건 지난해 말이다. 사회생활 5년 차 경력직이다. 대기업 전략팀과 해외사업팀을 거쳐 핀테크 스타트업 회사에서 데이터 애널리스트로서 실력을 닦았다. 김 애널리스트의 대학 전공은 경영학. 순수한 개인적 호기심에 의해 시작한 데이터 프로그램 공부가 이제는 업이 됐다. 김 애널리스트가 했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토스증권의 모바일 앱 홈 화면 개편작업이다. 홈 화면에 새로운 정보 추가는 물론 노출 콘텐츠 내용과 우선 리스트 순위를 바꿨다. 이런 개편이 향후 어떤 효과를 가져왔는지를 검증하는 작업까지가 그가 맡은 업무다. 최근에는 토스증권 계좌개설 이벤트가 적정비용 내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사용자(유저)의 LTV(고객가치)와 CPA(고객당 유치비용)를 계산하고 여기에 맞춰 스킴(scheme, 계획)을 짜는 일도 마쳤다. 김 애널리스트는 “아이디어를 내고 이것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계속 검토하는 것이 주된 업무”라며 “홈 화면 개편 당시 메신저 업종 분류를 새롭게 만들어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를 결정했다”고 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자신이 도출한 데이터로 조직 내 의사결정이 내려질 때 가장 뿌듯하다. “데이터 분석 결과로 새로운 사업이 진행되고 사업지표가 개선될 경우 가장 보람을 느낀다. 데이터 애널리스트는 조직 프로젝트 성공을 위한 중요한 직군이다.” 토스증권 내 데이터팀 소속 데이터 애널리스트는 3명. 데이터 애널리스트가 되기 위해선 대용량의 데이터를 스스로 추출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과 통계지식, 프로그래밍 언어 활용 역량이 요구된다. 김 애널리스트는 “실행 가능하면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계속 고안해 내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데이터들을 조합해서 생각을 하거나, 남들이 보지 못하는 데이터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가설 데이터 수치가 실제 산출 수치와 맞는 적합성까지 갖추면 금상첨화다. 어려운 부분은 없을까. 김 애널리스트는 업무 과정에서 분석한 데이터를 어떻게 잘 전달하느냐가 가장 어렵다고 했다. 그는 “길게는 거의 하루 종일 한 주제 분석에만 매달리기도 하는데, 이렇게 깊이 분석한 결과를 직장 동료들에게 잘 전달하는 게 데이터 분석만큼이나 중요하다”면서 “가끔 분석에 들인 노력에 비해 잘 전달되지 않을 때가 있는데 약간 허탈한 마음이 든다”고 귀띔했다. 향후 인공지능(AI)의 역할 대체 가능성에 대해 그는 “데이터 분석에 있어선 문제 정의가 제일 중요한데 AI가 이를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사람의 사고방식을 AI가 따라잡을 수 없고 AI 알고리즘 역시 사람이 짜고 있어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고 봤다. 김 애널리스트의 목표는 토스증권 모바일 앱을 증권사 가운데 최상위로 올려놓는 것이다. 그는 “토스증권의 모바일 앱이 국내 MTS 가운데 가장 독보적인 위상을 가질 수 있도록 꾸준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토스증권은 모든 서비스 결정을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해 나간다”며 “토스증권의 또 다른 장점인 애자일 조직(소규모팀 업무수행)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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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오랩, 혈관신생억제제 임상 순항...항체치료제로 '양 날개' 성장

1999년 설립, 복부비만 치료제로 ‘혈관신생억제’ 연구 본격화 습성황반변성·비알코올성지방간염 임상 2상 하반기 종료 예상 | 김준희 기자 zunii@newspim.com “항체치료제가 전 세계적 트렌드가 되고 있다. 안지오랩의 시작은 천연물 의약품이었지만 차세대 방향은 항체치료제 쪽으로 연구 인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민영 안지오랩 대표는 최근 뉴스핌·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안지오랩의 차세대 엔진으로 항체치료제를 꼽았다. 그동안 주력하던 천연물 의약품은 임상시험 결과에 맡겨두고, 항체치료제 쪽에서 새로운 후보물질을 찾아 기술 이전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2018년부터 항체치료제 연구를 시작해 이미 파킨슨병 치료 항체 선도물질은 확보한 상태로, 항체치료제 연구물이 외부 검증 이후 효능을 입증받으면 초기에 기술 이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항체치료제로는 뒤따라가는 상황이지만 앞선 사례를 공부하고 시행착오를 줄이면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안지오랩의 시작은 ‘혈관신생억제제’ 개발이었다. 1999년에 설립됐으며, 회사명도 혈관신생(Angiogenesis)과 연구소(Laboratory)의 합성어다. 혈관신생이란 기존 혈관에서 새로운 모세혈관이 생기는 과정을 의미한다. 주변부로 뻗어나가 암세포 등과 결합할 경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암 전이는 물론 복부비만과 안과질환, 자궁내막증, 건선, 관절염과도 관련이 깊다. 김 대표는 “혈관신생억제제는 어떤 질환을 직접적으로 없애지는 않지만 암세포에 산소나 영양이 공급되는 것을 차단하고 전이도 막을 수 있다”며 “신약 개발에 성공한다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2년간 ‘혈관신생억제제’ 개발 매진 안지오랩의 혈관신생억제제 후보물질 ‘ALS-L1023’은 멜리사(레몬밤)에서 추출한 천연물 의약품이다. 여러 후보물질 중에서도 오랫동안 경구 투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안지오랩은 ALS-L1023을 이용해 복부비만과 습성황반변성,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삼출성중이염 등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파이프라인은 습성황반변성 치료제(AL101-AMD)다. 안지오랩은 이르면 올해 말 습성황반변성 치료제의 임상 2b상 결과를 받아들 전망이다. 기존 습성황반변성 치료제가 모두 눈에 직접 주사하는 형태인 데 비해 안지오랩의 치료제는 경구용이다. 혈관신생억제 효과와 함께 망막색소상피세포 보호 효능이 있어 기존 주사제와 병용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임상시험도 주사제인 루센티스(라니비주맙)와 병용투여로 진행되고 있다. 김 대표는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가 습성황반변성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는 만큼 병용약이 되면 좋을 것”이라며 “향후 시장 성장성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치료약이 없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AL101-NASH)에 대한 임상 결과도 주목받고 있다. 안지오랩은 비알코올성지방간염에 대한 임상 2a상을 2019년 12월 시작, 올해 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의 경우 발병 기전이 다양하고 복잡하다. 이 치료제는 신생혈관 억제로 지방조직의 성장을 억제하면서 다른 비알코올성지방간염 관련 치료제와 병용될 전망이다. 가장 먼저 임상 2상을 끝냈던 복부비만 치료제(AL101-AOB)의 경우 임상시험계획(IND)까지 내고 국내 제약사에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을 했지만 임상 3상 진행이 지지부진해 다시 권리를 가져온 사례다. 다만 당시 진행하던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아이디어를 얻었다. 복부비만 치료제를 완성시킬 새로운 파트너는 천연물 의약품을 다룬 경험이 있는 해외 업체 중에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노크 혈관신생억제제를 이용한 복부비만 치료제 개발 시도는 안지오랩이 국내외 통틀어 최초다. 김민영 대표가 한일그룹 계열 생명공학연구소에서 혈관신생억제제 연구를 시작한 건 1991년. 안지오랩을 설립하고 공동개발을 위해 제약사 문을 두드릴 때도 혈관신생억제제는 낯선 개념이었다. 그나마 2004년 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혈관신생억제제로는 처음으로 승인을 받았다. 대부분의 바이오 회사들이 항암제로 혈관신생억제제를 연구할 때 안지오랩은 복부비만 시장을 공략했다. 혈관신생이 지방조직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하버드 논문이 결정적이었다. 혈관신생억제제 연구는 당시 선례가 없는, ‘맨땅에 헤딩’이나 마찬가지였다. 김 대표는 당시 발견한 후보물질로 단기간에 임상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미 건강기능식품으로서는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레몬밤추출물 혼합분말을 주 원료로 만든 오비엑스가 비만 치료(내장지방 억제) 목적으로 시판되고 있다. 지난 2018년 홈쇼핑 바람에 매출액이 폭발하면서 영업이익 흑자(2700만원)를 이끌기도 했다. 회사는 올해 말 면역력강화제인 홍삼과 레몬밤을 혼합한 젤리 출시를 앞두고 있어 추가적인 매출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안지오랩은 올 하반기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2상 결과를 토대로 한국거래소에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코넥스 상장 이후 5년 만에 코스닥 시장을 두드린다. 7월 7일 기준 코넥스에 상장한 안지오랩의 시가총액은 약 286억원이며, 상장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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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알뜰폰 전도사 양원용 단장 “은행이 통신을 한다고?”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1호 알뜰폰 사업 ‘리브M’ MZ세대 중심 ‘합리적 소비’ 인식 확산에 가입자 늘어 KB국민은행 알뜰폰 사업 진출로 통신요금 인하 ‘메기 효과’ |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 최상수 사진기자 kilroy023@newspim.com “은행이 통신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완전히 역발상이다. 생각지도 못했다. 윤종규 회장의 아이디어와 추진력이 없었다면 가능할 수 없는 사업이다. 금융과 통신의 결합으로 소비자 입장에선 지출이 줄어들고, 상상하는 것 이상의 서비스가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30층. 그곳에서 직원 50여 명과 KB금융의 알뜰폰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양원용 리브모바일플랫폼 단장(상무)을 만났다. 양 단장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아이디어를 내고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알뜰폰 사업(리브M)을 1년 6개월째 이끌어 가고 있다. 양 단장은 “우리가 작년에 처음 들어오면서 통신시장 요금제가 한 단계 내려가기 시작한 것은 분명하다”며 “그런 점에서 KB가 메기 역할을 한 셈인데, 앞으로도 시장에서 건전한 경쟁을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KB금융의 알뜰폰 사업 ‘리브M’은 지난 2019년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규제 특례를 적용받는 혁신금융서비스(금융규제 샌드박스) 1호로 지정됐다. 현재 은행법상 통신업은 은행 고유업무와 관련 없어 부수업무로 둘 수 없지만, 금융위가 한시적으로 규제를 완화해 줬다. KB금융그룹 계열의 금융상품을 많이 쓸수록 휴대전화 요금이 할인되고, 남는 통신 데이터는 금융 포인트로도 전환할 수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알뜰폰은 국내 3대 이통사(SKT, KT, LGU+)의 이동통신망을 빌려 하는 사업(MVNO)이다. 망 구축비와 유지비 등이 들지 않기 때문에 해당 비용을 통신비 할인으로 적용, 기존 통신비 대비 반값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정부가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해 지난 2011년 도입했다. MZ세대 중심 가입자 급증 알뜰폰이 국내 시장에 처음 나온 것이 어느덧 10년째다. 하지만 60대 이상 노년층이 쓰는 폰이란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이폰 등 요금이 저렴하고 약정에서도 자유로워 MZ세대(2030세대)를 중심으로 ‘합리적인 소비’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가입자가 1000만명에 육박했다. 양 단장은 “알뜰폰을 알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급여생활자라면 당연히 써야 하는 것이 알뜰폰”이라면서 “기존 이통 3사의 통신망을 쓰기 때문에 품질에 이상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소비자 입장에서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다만 아직 일반 소비자들에게 홍보가 덜 돼 있고, 휴대폰 단말기를 직접 구입해 유심칩을 꽂아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가입은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 특히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소비자도 많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알뜰폰 사업 초기에 홍보를 확대하기 위해 세계적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을 홍보모델로 쓰기도 했다. 그런데 BTS같이 팬덤이 너무 센 그룹은 소비자들이 KB의 ‘리브M’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BTS 자체만 기억한다고 한다. 이후 KB는 ‘옹벤져스’와 연예인 이승기 씨 등을 홍보모델로 썼다. 최근엔 기존 온라인 중심에서 택시나 버스정류장 등 오프라인 쪽으로도 광고를 늘리기로 했다. 이통 3사 단말기 할부금리보다 2% 이상 싸 MZ세대를 중심으로 알뜰폰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것과 함께 양 단장은 향후 40~50대 가입자를 좀 더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향후 고객들이 휴대폰 단말기를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키로 했다. “기존 이통 3사는 단말기를 그냥 주는데 알뜰폰은 단말기를 따로 사와야 하는 일종의 진입장벽이 있다. 앞으로 고객들이 단말기 대금을 신청하면 바로 입금해 주기로 했다. 기존 이통 3사의 단말기 할부금리가 24개월 기준 5.9% 정도인데 KB는 3%대에 공급하겠다.” 올해로 KB국민은행 입행 32년째인 양 단장은 조만간 알뜰폰 사업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조직원으로서 윤종규 회장의 야심작을 잘 수행하는 책임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알뜰폰이 결국 소비자들의 가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확실한 수단이란 믿음이 컸다. 양 단장은 “KB금융 고객이 3000만명이고, 직원이 2만명이다. 고객 중 3~4%만 써도 100만명은 금방 달성할 수 있다”며 “알뜰폰 사업이 잘될 수 있는 여건과 가능성은 충분하고, 향후 어떻게 고객들을 잘 설득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은행이 통신서비스를 하는 것이 고객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좋은 결과물이 있으면, 장차 다른 은행들도 참여하게 될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KB국민은행이 프런티어 역할을 하는 것이고, 금융과 통신 간 융합은 시장 파이를 늘리기에 좋은 아이템”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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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호

아마존을 떨게 한 미국 연방거래위원장 ‘리나 칸’

|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애플 다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달성했고 현재 시총이 1조8000억달러(약 2150조원)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및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 아마존. 이런 아마존이 가장 껄끄럽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 리나 칸이 아닐까. FTC는 미국 법무부와 함께 미국의 최상위 독점규제 당국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공정거래위원회인 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초에 그를 FTC 위원장으로 지명하자마자 미국 의회는 바로 이를 인준했다. 그는 30대 도전적인 애송이가 아니다 올해 32살인 리나 칸은 미국 컬럼비아 로스쿨 교수로서 미 의회의 지원을 받아 거대 기술기업에 대한 반독점 행위에 강하게 대응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이미 그는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의 막강한 지배력 남용에 대해 가장 비판적인 학자로 알려져 있다. FTC 위원장의 임기가 3년이기 때문에 거대 기술기업들이 바짝 긴장할 만하다. 그는 FTC 위원장에 지명될 때 “기업들의 권한 남용으로부터 일반 대중을 지키는 데 동료들과 힘을 합쳐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2017년 논문 ‘아마존의 반독점 패러독스’에서 점점 커져가는 아마존의 영향력을 주목하면서 아마존을 수백만 소상공인에 대한 공급을 담당하는 물류의 주체인 동시에 소상공인들의 경쟁자로 부각했다. 그는 시장을 숭상하는 자유주의 물결을 타고 미국 독점규제의 방향도 산업구조적 지배력에서 소비자 가격설정으로 맞춰져 있는 현행의 독점규제 방향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광고나 유통구조의 지배 등으로 그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직 FTC 위원장이며 조지워싱턴대학 법학교수인 윌리엄 코바시치는 “아무도 모르는 주변부 액티비스트가 갑자기 FTC 위원장이 됐고 이를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며 “거대 기술기업들은 앞으로 보다 험난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칸 위원장이 두렵다. 칸은 미국 법학계에서 50년 만에 떠오르는 새로운 별로 통한다. 지난 50년간 지속된 주류 산업구조론과 경쟁법 이론을 뿌리부터 흔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민주당·공화당 모두가 그를 지지하고 있다. 의회가 일사천리로 그를 인준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래서인지 아마존은 두 개의 법무팀을 꾸려 칸을 아마존의 독점관행 심사에서 제외해줄 것을 FTC에 요청했다. “칸 위원장의 아마존에 대한 오랜 상세 발언 기록과 아마존이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그의 거듭된 견해들을 고려할 때, 칸 위원장은 더 이상 우리 회사의 방어 논리를 열린 마음으로 검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FTC는 아마존의 사업 관행과 할리우드 대형 영화제작사인 MGM 인수 계약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독점규제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까 아마존 독점 심사에 칸이 참여할지 말지 판단은 법원이 내린다. 전례를 보면 기피 신청이 받아들여진 경우도 있다. 하지만 칸에게는 아마존을 넘어서는 더 큰 임무가 있다. 물론 그 첫 대상이 아마존일 수 있고, 아마존에 대한 심사를 통해 더 빨리 정책기조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그가 2017년 예일 로스쿨에서 발표한 ‘아마존의 반독점 패러독스’라는 논문은 기존 독점규제의 프레임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아마존 덕에 물건 값이 싸졌다고 규제하지 않으면 아마존의 지배력은 더 커질 것이고 종국에는 소매업체들이 자신들의 경쟁자이기도 한 아마존을 통하지 않고는 시장에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980년대 시장을 신봉하는 자유주의 물결에 그간 기업들의 반경쟁적 행위의 잠재성과 동기가 시장지배력에 기인한다고 보는 셔먼법이 밀려나고 소비자 효용을 중심으로 가격설정 행태가 독점규제의 무대를 장악했다. 소비자에게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아마존의 경우 독점심사의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따라서 이제는 그 규제의 방향을 다시 시장지배력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는 것이 칸 주장의 요체다. 거대 기술기업들이 활용하는 플랫폼 기반의 지배력은 기존의 반독점 패러다임으로는 규제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플랫폼을 통한 지배력은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열차와 같다. 칸은 “수천 개의 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이 시장에 접근하기 위해선 ‘아마존’이라는 열차를 타야만 하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갈수록 경쟁자이기도 한 아마존에 점점 더 종속될 것”이라고 논문에 적었다. 영국으로 이민 간 파키스탄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미국으로 온 젊은 칸. 그가 과연 독점규제에서 기존관념을 깨고 변화와 진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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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호

서은경 인사랑컨설팅 대표, 메디컬 토털솔루션 대표주자 '우뚝'

“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병원 경영 A to Z 온라인 원스톱 해결” 비대면 전문인력 ‘에듀테크’로 K의료 수출 적극 기여 | 조석근 기자 mysun@newspim.com “병원 홈페이지 구축부터 간호사 채용, 해외시장 개척까지 병원 경영의 ‘A to Z’를 한 온라인 사이트(가칭 닥터몰)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서은경 인사랑컨설팅 대표는 병원 경영 컨설팅의 불모지였던 국내에서 2001년부터 시장을 개척해온 국내 메디컬 토털 솔루션의 대표 주자다. 자타 공인 동네 의원, 중소 병원들의 ‘특급 경영 도우미’. 현재 200여 개 병원에 컨설팅을 하며 매년 2000여 명의 병원 인력을 선발해 즉각 투입될 수 있도록 하는 병원 분야 교육 전문가다. 인사랑컨설팅은 국내 의료산업 기반인 병원 경영의 모든 것을 아우른다. 병원 창업 시 홈페이지 구축부터 초기 홍보를 위한 안내책자 발행, 간호사·조무사·코디네이터 등 전문인력 채용과 직무교육을 제공한다. 의료기기 및 소모성 기자재 구입, 진료 분야 특화 프로그램 구성, 해외 환자 유치와 의료인 현지 진출까지 말 그대로 원스톱, 토털 솔루션이다. 규모가 작은 병원일수록 인사랑컨설팅의 경영 노하우는 큰 효과를 발휘한다. 솔루션 도입 전과 후 월매출에서 현저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은 병원 매출에도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내원 환자들의 급감으로 병원들의 위기도 가중됐다. 인사랑컨설팅의 경영 노하우를 제공받은 경우는 사정이 달랐다. 한 중소 병원의 경우 코로나19 환자 수가 전년 대비 월평균 10% 감소했지만 매출은 오히려 2배 가까이 늘었다. 병원 수익과 직결되는 건강보험 비급여 부문 매출의 비중도 30%대에서 80%대까지 급증했다. 통상 개원의들은 ‘일인다역’을 수행해야 한다. 일상적 진료를 수행하는 가운데 병원 내 재무관리는 물론 내원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방안까지 직접 짜야 한다. 직원 선발과 직무교육, 환자들의 진료 만족도도 챙겨야 하는데 하나하나가 전문적인 영역들이다. 서은경 대표는 “2000년대 초반 미국, 일본 등 의료 선진국들은 병원 경영 전문가들이 매우 활발히 활동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았다”며 “전문적인 컨설팅을 채택한 병원의 월매출액이 그 이전 대비 최대 5배 이상 증가하면서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다”고 말했다. 병원 경영 ‘A to Z’ 토털 솔루션 대표주자 인사랑컨설팅은 이런 성과에 힘입어 올해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기술평가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의 ‘K-비대면 서비스’ 에듀테크 부문 바우처 공급기업으로도 참여했다. 서은경 대표는 현재 메디컬경영진흥협회장을 역임 중인 가운데 ISO 품질·환경경영시스템 인증도 획득했다. 서 대표가 최근 가장 집중하는 분야는 메디컬 토털 솔루션의 전면적인 온라인화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처럼 개원의 또는 병원 관리자들이 한 온라인 사이트 내에서 병원 경영을 위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병원 전용 ‘닥터 쇼핑몰’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전용 온라인 페이 시스템 개발도 마쳤다. 경영진단시스템 및 관련 디자인 특허를 출원하면서 서비스 오픈을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에듀테크 역시 인사랑컨설팅과 서 대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중점을 두는 분야다. 전문인력 채용은 각 병원의 최대 난제다. 일반적인 취업포털로는 전문적 직무능력 검증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더구나 2018~2019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이후 병원 인력의 이직률도 크게 높아졌다. 인사랑컨설팅은 이와 관련, 원격 평생교육원 개념의 온라인 솔루션 ‘온메디’를 개발했다. 병원 전문인력이 온라인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관련 자격증을 발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별도 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병원들이 채용 과정에서 실시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병원 채용 진단시스템 관련 기술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서 대표는 “수요기업의 바우처가 병원별로 200만원인데 정부 지원금이 180만원가량 지급된다”며 “병원장들 입장에선 그 10% 금액만 지불하면 되는 만큼 월 2만원 미만으로 전문인력 채용에 대한 고민을 크게 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면적인 온라인화·에듀테크 ‘승부수’ 서은경 대표는 2001년 지금 인사랑컨설팅의 전신인 인사랑연구소를 설립하면서 병원 경영 컨설팅에 뛰어들었다. 국내 한 병원의 경영 파트에 근무하며 이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봤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메디컬 토털 솔루션은 물론 병원 경영 컨설팅 자체에 대해서도 낯설어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고 한다. 더구나 의료업계 자체가 남성 위주여서 갓 창업한 여성 벤처기업가가 접근하긴 어려운 시장이었다. 서 대표는 “처음 개원의들에게 접근하면 홍보전단지 대행 또는 매장 입지분석을 빌미로 창업비용을 뜯는 사기꾼으로 오해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여성 컨설턴트 특유의 세심함으로 병원업무 전반으로 파고든 게 약이 됐다. 현업 출신인 만큼 직접 강의를 소화하면서 신뢰를 구축했다. 여기에 직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도 한몫했다. 인사랑컨설팅의 직원 90%가 여성이다. 서 대표 본인도 ‘워킹맘’이다. 직원들이 출산 후 1~2년간 재택근무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경력단절을 피하도록 적극적으로 업무복귀를 지원했다. 최근 들어 ESG 경영이 확대되는 분위기에 맞춰 사회적 기여도 적극적으로 고민 중이다. 중기부의 실업계 고등학교 취업, 창업 지원사업에 5년째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사회적 취약계층에 속하는 미혼모, 싱글맘 등 비의료인들이 의료계로 진출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도 확대한다. 코로나19로 단절된 K의료인력의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의료 수출은 한동안 동남아, 중국 등 의료 소비자들의 관광수요 유치와 동의어였다. 하지만 서 대표는 발상을 뒤집어 국내 우수 의료인력 및 인사랑 메디컬 솔루션의 해외 수출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2017년 대구 수성구의 비즈니스 의료관광 맞춤형 컨설팅 사업자로 10여 개 지역 병원과 합을 맞춘 경험이 있다. 서 대표는 “의료인력 수출을 위한 해외 박람회, 세미나로 직원들과 해외에서 밤낮없이 온라인으로 소통한 경험이 있다”며 “비대면 서비스에 이미 익숙했던 만큼 코로나19가 오히려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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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호

임해종 가스안전공사 사장 “수소경제 활성화, 안전문제 가장 중요”

“수소산업 全주기 걸쳐 안전기준 법제화” “수소충전소 위험평가·안전진단 제도화” | 임은석 기자 fedor01@newspim.com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안전 문제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산업은 후퇴할 수밖에 없다. 안전은 정부와 현장, 국민 모두가 합심해야만 확보할 수 있다.” 임해종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은 뉴스핌·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수소경제가 정착하기 위해 최우선으로 중시해야 할 것은 ‘수소안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임 사장은 지난해 9월 가스안전공사 사장에 선임돼 어느덧 취임 8개월여가 지났다. 그간 소회에 대해 물었다. “코로나 시대이다 보니 일반적인 때보다 조직을 둘러볼 시간이 많았다. 30여 개 지역사무소의 90%가량을 둘러봤다.” 임 사장은 “수소경제 태동기에 취임해 공사 본연의 업무인 ‘가스안전 확보’와 더불어 수소안전 기준 마련 등 기반을 잘 다져놓는 것을 중요 과제로 삼고 있다”며 “수소안전 때문에 수소경제가 잘 안 되고 늦어진다는 얘길 듣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스안전공사는 지난해 7월 수소경제위원회 출범과 함께 수소안전전담기관으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향후 수소안전정책 추진, 충전소 안전성 평가 기준 마련, 수소용품 검사 등 수소경제 전(全) 주기에 필요한 안전 기반을 다져 나갈 예정이다. 임 사장은 “수소법 제35조(수소안전전담기관의 지정 등)에 따라 공사는 수소용품 및 수소연료사용시설의 안전기준 조사, 안전 관련 교육 및 국제협력 등의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정부 정책을 업무에 반영하고 조속히 이행하기 위해 2025년 경영목표 중 하나로 ‘수소안전관리정책 100% 이행’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전담기관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기 위해 올해 1월부로 기존의 수소안전센터를 수소안전기술원으로 개편해 수소안전 일원화 창구 역할을 강화했다”며 “현재 수소안전기술원, 기준처 내 수소기준부, 가스안전교육원 내 수소방폭팀, 수소연구실 등에서 60여 명이 수소안전 관련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고 했다. 가스안전공사는 국민들이 수소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와 안전기준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임 사장은 “수소산업 전 주기에 걸쳐 법제화가 필요한 안전기준을 지속적으로 도출해 나갈 것”이라며 “미비한 제도에 대해선 국내외 실정에 맞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충전기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수소충전소 설계 및 시공 단계에서 위험요인을 발굴하는 위험성 평가와 시공 이후 운영 단계에 적용하는 정밀안전진단 제도화를 추진 중”이라며 “모빌리티와 함께 수소 사용 분야의 큰 축인 연료전지발전 관련 안전기준 제정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사장은 수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수소경제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며 수소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소도 가스의 한 종류로 과거부터 산업 현장에서 수십년간 사용해 온 화학물질”이라며 “수소경제 시대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수소=폭발’이라는 무조건적인 오해는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임 사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Q. 취임 후 8개월가량이 지났다. 중점적으로 추진한 일은. A. 수소경제 태동기에 취임해 공사 본연의 업무인 ‘가스안전 확보’와 더불어 수소안전 기준 마련 등 기반을 잘 다져놓는 것을 중요 과제로 설정해 수소안전 일원화 창구인 수소안전기술원을 신설하고 수소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가스안전관리체계 방향에 대한 ‘뉴노멀 가스안전혁신’ 과제도 선정해 추진 중이다. 아울러 공사가 과거부터 장기간에 걸쳐 소외계층 대상 가스안전관리사업으로 추진해 온 LP가스 고무호스 금속배관 교체사업, 타이머 콕 보급사업의 범위를 점차 확대해 가스의 위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며 더욱 촘촘한 가스안전망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Q. 지난해 7월 수소안전전담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역할이 커졌다. 핵심 역할은 뭔가. A. 수소경제가 우리 경제의 중심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지난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2020년 2월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제정했다. 공사는 가스안전 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와 경험을 인정받아 지난해 7월 수소안전전담기관에 선정됐다. 정부 정책을 업무에 반영하고 조속히 이행하기 위해 2025 경영목표 중 하나로 ‘수소안전관리정책 100% 이행’을 선정하고, 올해 1월부로 기존의 수소안전센터를 수소안전기술원으로 개편해 수소안전 일원화 창구로서의 역할을 강화했다. Q. 수소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여전히 남아 있다. 수소는 안전한 에너지원인가. A. 수소를 생소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수소는 가스의 한 종류로 과거부터 산업 현장에서 수십년간 사용해 온 화학물질이다. 석유화학 공정에서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부생수소가 그중 하나인데, 이에 대한 안전관리 노하우도 그동안 충분히 축적됐다. 최근에는 이 수소가 산업계에서 국민의 일상으로까지 스며들며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중 수소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소연료를 공급하게 될 충전소 건립이 주민 수용 과정에서 마찰을 빚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아마도 폭발사고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일 것이다. 자동차용으로 사용되는 수소는 수소폭탄 원료로 사용되는 중수소, 삼중수소와는 완전히 다른, 질량이 1인 경수소다. 전문 기관에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수소는 다른 연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고 안전하다. Q.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를 내세우고 있다. 준비 중인 수소안전 관련 제도나 기준은. A. 우선 2023년까지 수소안전기준 마련의 밑바탕인 로드맵을 구축할 계획이다. 수소산업 전 주기에 걸쳐 법제화가 필요한 안전기준을 지속적으로 도출해 나가겠다. 미비한 제도에 대해선 국내외 실정에 맞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증가하는 충전기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수소충전소 설계 및 시공 단계에서 위험요인을 발굴하는 위험성 평가와 시공 이후 운영 단계에 적용하는 정밀안전진단을 제도화하고 있다. 하반기 고압가스안전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제도화할 예정이다. 모빌리티와 함께 수소 사용 분야의 큰 축인 연료전지발전 관련 안전기준 제정도 준비하고 있다. Q. 국민들에게 수소의 안전성을 알리고 수소산업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인프라는 있나. A. 올해부터 수소안전시설의 착공이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공사는 국민에게 수소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수소가스안전체험교육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4분기 충북 혁신도시 인근 부지에 개관할 계획이다. 정부의 수소상용차 보급 확대 계획에 따라 대용량 내압용기의 안전성과 수소상용차·충전소 부품의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수소버스·충전소시험평가센터’ 구축도 준비하고 있다. 이 센터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충북 음성군 대소면 성본산업단지 내에 건립된다. 버스와 같은 대형 수소연료 상용차 보급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수소법’에 따른 안전관리를 위해 신규 지정된 고정형 연료전지, 이동형 연료전지, 수전해설비, 수소추출설비 등 수소용품 4종에 대한 검사를 수행하는 세계 최초 ‘수소용품검사지원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수소용품의 안전 확보뿐만 아니라 수소용품 제조사의 제품 개발과 해외인증 획득을 통한 수출 지원, 연구개발(R&D) 협력과제 수행, 수소용품의 제조·검사기준 표준화 등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 Q. 수소경제가 세계적인 화두인 가운데 향후 수소경제가 나아갈 방향은. A. 안전이 가장 먼저 확보돼야 한다. 이와 함께 수전해 기술과 수소충전소 핵심 부품 국산화 등이 중요 과제인 것 같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진정한 청정연료인 그린수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전해 기술의 국산화가 중요하다고 본다. 또 수소충전소 핵심 부품의 국산화도 시급하다.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수소충전소 핵심 부품과 기술의 국산화율은 42%에 불과하다. 해외 부품을 사용하는 것이 큰 문제는 아니지만 고장 났을 때 부품 수급에 오랜 시간이 소요돼 운영 차질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 Q. 수소경제가 정착하기 위해 업계와 국민에게 당부할 사항이 있다면. A. 탈탄소, 그린뉴딜이 에너지 정책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정부는 세계 수소경제 분야의 선두에 서기 위해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고 있다. 수소경제만큼 중요한 것은 수소안전이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산업은 후퇴할 수밖에 없다. 안전은 정부, 현장 그리고 국민 모두가 합심해 노력해야 확보할 수 있다. 수소충전소 사업자 혹은 수소를 다루는 시설에서는 반드시 기준에 맞는 안전관리를 부탁한다. 수소차를 운전하기 전 자동차운전면허 학과시험에 포함된 안전관리 사항을 참고해 차량 점검사항과 운전자 주의사항을 지켜야 한다. 수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수소경제 시대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수소=폭발’이라는 무조건적인 오해는 말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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