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ANDA 뉴스 | 월간 ANDA | 안다쇼핑 | 中文 | 뉴스핌통신 PLUS
회원가입로그인정기구독신청

이전 2020.04월호 다음
ANDA
+
+
+
+

CEO&피플

2019.12월 ANDA
2020.01월 ANDA
2020.02월 ANDA
2020.03월 ANDA
2020.04월 ANDA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4월호

워너골프 김현우 “주 1~2회 연습 지속해야 잘 친다”

유튜버 5년차...구독자 11만5000명 비거리 늘리려면 스윙 속도가 중요 슬라이스 줄이려면 머리 중심이 뒤에 있어야 |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따뜻한 봄이 오면서 지난 추운 겨울 ‘나 홀로’ 연습에 매진한 골퍼들이 슬슬 기지개를 켜며 필드에 나갈 채비를 한다. 쌀쌀한 바람조차 없는 4월부터는 본격적인 골퍼들의 세상이 된다. 지난겨울 국내외서 실력을 닦은 골퍼들이 올 시즌에는 기필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다짐하지만 골프장(필드)에만 나가면 항상 제자리다. 비로소 ‘무작정 연습만이 살길이 아니구나’를 깨닫게 된다. 이때 다시 레슨을 받고 ‘혹독한’ 훈련이 시작된다. 이런 골퍼들의 고민 해결사. 1인 크리에이터로 활약하며 유튜브 구독자 수 11만5000명을 보유한 워너골프(Wanna Golf)의 주인공 김현우 레슨프로를 만나 ‘잘나가는 골퍼’가 되는 비결을 들어봤다. 21살 때 KPGA 입문...군 생활이 인생 전환점 김 프로는 지난 2003년 스물한 살에 KPGA에 입회한 선수 출신 레슨 전문가다. 그리 길지 않은 2~3년가량의 선수 생활을 접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레슨의 길로 전향해 일찌감치 이 분야에서 자리를 잡았다. 김 프로의 어릴 적 꿈은 골퍼가 아닌 연예인이었다. 전북 전주가 고향인 그는 유년 시절 상당한 춤 실력과 ‘출중한’ 외모로 연예인을 꿈꿨다가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포기했다. 대신 부모님의 권유로 선수로는 다소 늦은 나이인 15세 중학교 2학년 때 골프에 입문했다. 일반 중학교에서 골프를 시작한 그는 점차 골프팀이 갖춰진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시절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해외를 오가며 국제 경험을 차곡차곡 쌓았다. 이런 노력 끝에 21세에 프로에 입문했다. 특히 군대 생활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이른바 ‘골프연습장 관리병’이라는 특수 보직을 맡으면서 군에서도 골프채를 놓지 않았다. 장성급 군인이나 가족들에게 골프를 가르쳐주거나 군부대 내 잔디와 시설 등 골프장을 관리하는 게 주요 업무였다. 이때 골프 레슨을 처음 접한 그는 군부대에서 레슨 코치로 인정을 받게 되면서 짧은 선수 생활을 끝내고 23세의 다소 이른 나이에 레슨프로로 전향했다. 김 프로는 “줄곧 선수 생활만 할 줄 알았는데 군 시절 레슨을 하다가 인정받게 되면서 내 적성이 레슨 쪽에 더 맞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김 프로는 또 선수 생활을 빨리 끝내고 레슨프로로 돌아설 당시 주위의 시선 등으로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골프 레슨은 선수 생활을 하다 실패한 프로들이 하는 업무라는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이다. 김 프로는 “선수 시절 경제적으로 어려운 투어 선수들을 보면서 1등이 아닐 바에는 힘들다고 판단했다”며 “타고난 기량도 다른데 중간 정도의 실력이던 내 능력을 알기에 레슨 전향도 수월했다”고 말했다. 그는 “골프 선수가 보기에는 화려해 보이지만 대회를 나갈 때마다 숙박, 의류, 캐디 월급, 교통비, 생활비 등이 만만치 않아 이른바 스타성 있는 선수들이나 기업의 후원이 없으면 힘들다”며 골프 선수들의 삶이 그리 화려하지 않다고도 말했다. 크리에이터로 성공하려면 “일단 저지르세요” 레슨프로로 일하고 있는 김 프로의 또 다른 직업은 크리에이터다. 5년 전부터는 골프 레슨 유튜브를 통해 11만명이 넘는 팬과 소통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새로 시작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겐 ‘할까 말까’ 망설이지 말고 일단 저지르라고 조언했다. 1개의 영상이라도 본인이 직접 찍고 유튜브에 올려봐야 시작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마치 자신의 명함을 멋들어지게 만들 듯 영상을 통해 자기소개하는 것부터 간단하게 시작하라고 했다. 그는 크리에이터로 활약하면서 영상 촬영부터 편집까지 모두 ‘독학’으로 터득했다. 인터넷을 통해 공부하고 따라 하면서 요령도 생겼다고 한다. 그는 “크리에이터 시작 초기 비용은 얼마 들지 않는 데다 초기 영상을 구독자들도 많이 보지 않기 때문에 첫 영상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그는 매주 2개가량의 골프 레슨 유튜브 영상을 올리고 있는데 촬영부터 편집까지 모두 혼자서 해결한다. 골프 레슨 촬영은 한두 시간에 불과하지만 영상 편집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자막 작성과 제목 선정, 썸네일, 음향 등 적어도 10시간은 족히 걸린다고 한다. 크리에이터로서 그가 말하는 자신의 장점은 오랜 레슨 ‘경험’과 ‘젊음’이라고 했다. 그는 “일찍 레슨프로로 전향해 경험이 많기 때문에 여러 사안에 대해 쉽고 자세한 설명이 가능하다”며 “프로 선수와 레슨프로는 아무래도 전달력이나 세세한 부분에 대한 설명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머쓱해했다. 비거리 늘리려면 속도 중요...정확성에 초점 골퍼들의 공통된 고민거리인 비거리를 늘리는 방법에 대해 그는 골프채를 휘두르는 속도, 즉 스윙 속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휘두르는 골프채의 속도와 정확한 타점이 중요하다”며 “스피드가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골프연습장에서 공을 치는 횟수가 적을수록 비거리가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그는 “골프장 연습은 육상으로 치자면 단거리 선수처럼 해야 한다”며 “많은 공을 연습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공의 횟수를 줄이고 중간 여유시간을 두면서 순발력을 낼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연습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골프 슬라이스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선 “크게 골프채가 열리면서 슬라이스가 나는 경우와 공이 가다가 휘는 경우 두 가지로 나뉜다”며 “스윙할 때 머리 방향을 뒤쪽에 고정시키면 엎어치거나 슬라이스 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기복 없는 골프 기량 유지 비결로 주 1~2회 연습을 꼽았다. 트랙맨(TrackMan, 골프스윙분석기), GDR(골프존), 실외연습장을 번갈아가며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매일 연습하는 것보다는 주 1~2회 지속하는 게 좋다”며 “투어 선수들도 골프장 지형마다 자세가 바뀌기 때문에 자칫 자세가 망가지기 쉬워 레슨을 꾸준히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을 당하지 않게 무리하지 않고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 영리하게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GDR은 라운딩 나가기 전에 오락성으로 필드를 대신하는 역할을 하고, 트랙맨은 좀 더 세부적인 수치를 알려주기 때문에 훈련이 목적인 골퍼들에게 유용하다고도 했다. 레슨 코치를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선 “대부분 체형이 비슷한 코치를 선택하는데 이 또한 운동신경 등이 다르기 때문에 경험이 어느 정도인지, 골퍼 수준을 잘 진단할 수 있는지, 본인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골프채 브랜드로 고민하는 골퍼들에게는 어느 제품이든 일관된 실력의 보유자가 아니라면 굳이 따질 필요가 없다고 현실적인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사람마다 골프채를 휘두르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한테 맞는 골프채를 구입하는 게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피팅숍이 있어 골프채를 맞추거나 조립해 살 수도 있지만, 실력이 80타 수준은 돼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4월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中企정책은 ‘밑 빠진 독 물 붓기’ 상생·공존으로 해내겠다”

‘행동하고 소통하는 장관’ 박영선 취임 1주년 디지털 경제로 대전환 속 ‘스마트 한국’ 정책목표 잘한 일로 꼽아 “‘자상한 기업’을 토대로 대·중소기업 상생, 제조업 발전 도모할 것” | 박영암 선임기자 pya8401@newspim.com | 이서영 기자 jellyfish@newspim.com | 백인혁 사진기자 dlsgur9757@newspim.com “지난 1월 다보스 포럼에서 독일은 중소기업 정책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표현했다. 그럼에도 독일은 열심히 물을 부었기 때문에 지금의 중소기업 강국이 될 수 있었다고 하더라. 우리도 앞으로 밑 빠진 독에 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그리고 효과적으로 부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앞으로 나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생각한다.” 4월 8일로 취임 1년을 맞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잘하는 것이 자신의 남은 과제라고 말한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중소벤처기업을 키우는 데 돈과 인력을 투입하지만 단기간에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인정한다. 그나마 정부가 이 같은 노력을 주도하지 않으면 혁신의 새싹을 발굴하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다행히 지난 1년간 성과에 대해 외부에서 좋은 평가가 나와 좀 더 자신 있게 밑 빠진 독에 물을 부을 수 있다고 웃으며 말한다. 박 장관은 1월 초 21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004년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한 후 서울 구로을에서 내리 3연속 당선된 4선 의원이다. 박 장관은 불출마 당시 “대한민국 산업화와 노동자들의 아픔이 서려 있는 구로공단(현 구로디지털단지)을 4차산업혁명 심장부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총선 출마도 포기하고 ‘스마트 대한민국’ 전도사를 자처하고 있는 박 장관을 서울 종로구 관훈동 집무실에서 만났다. “ ‘디지털 경제전환·스마트 대한민국’ 정책 주도” “외부에서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스마트 대한민국’이라는 정책목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장관 취임 직후 신설한 ‘미래팀’을 통해 시스템반도체와 자율주행차, 바이오,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나 벤처업계의 여러 답답함을 해소해 준 것도 호평을 받고 있다.” 박 장관은 외부에서 ‘나쁜 점수’를 받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한다. 지난 1년간의 장관 업무에 스스로 몇 점을 주겠느냐는 기자의 우문에 현답을 내놓았다. 특히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을 알려주는 지도 서비스인 ‘코로나맵’ 개발자들이 중기부의 ‘예비창업 패키지 프로그램’ 지원을 받았다며, 중기부 지원 정책으로 성장한 중소벤처기업들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박 장관이 지난 1년간 역점을 둔 또 다른 대표 정책은 ‘자상한 기업’ 발굴이다. 자본과 기술, 경영 인프라를 중소벤처에 제공, 상생의 생태계를 조성하도록 대기업 협력을 이끌어내고 있다. 의정활동의 대부분을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보냈지만, 중기부 장관으로는 중소벤처기업과 상생을 이끌어내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 박 장관은 “4차산업혁명을 맞아 대기업의 자본과 벤처스타트업의 혁신을 결합하지 않으면 한국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기 힘들다”며 “삼성, 현대차, 포스코 등 대기업도 중소벤처기업과 상생에 적극 나서고 있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Q. 올해 1월 벤처투자촉진법, 벤처육성특별법, 소재·부품·장비산업특별법, 소상공인기본법 등 중기부 주요 정책의 뼈대를 이루는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했다. 1년 전 청문회 분위기와 달리 야당 협조를 잘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A.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그리고 벤처 생태계가 커나갈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데 야당도 크게 이견이 없다. 박근혜 정부 때도 창조경제를 국정과제로 내세우며 중소벤처기업 육성에 나섰다. 그런 만큼 야당과 소통할 여지는 많다. 장관으로서 이들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도록 직접 발로 뛰며 야당 의원과 자주 얘기했다. 이들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데 미래통합당 소속 이종구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이 많이 도와줬다.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를 구할 상황이 많이 있는데, 의원들께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로 설명한다. Q. 현장 방문을 강조하는 등 장관 취임 후 중기부 근무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A. 중기부 장관이 되면서 낯설었던 점이 있었다. 현안이 터졌을 때, 국장과 실장에게 전달한 사항이 바로 처리되는 것이 아니라 다시 과장급으로 내려가느라 지체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그래서 국·실장이 직접 전화해서 일처리를 하라고 지시한다. 직접 전화해서 물어보고, 현장에서 보고 듣고 기자 출신에 4선 의원인 박 장관은 여전히 어떤 상황이 터지든 자신이 직접 전화해서 물어본다고 강조했다. 이번 코로나19의 최초 발병지역인 중국 우한의 한인 회장과도 여러 번 통화해서 현지 실태 파악에 나섰다. 박 장관은 “내가 직접 듣는 것과 간접적으로 보고를 받는 것은 굉장한 차이가 있다”며 “그래서 우리 부에서는 국·실장들이 직접 전화하라고 지시한다. 내가 현장을 가는 이유도 직접 보고,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일 잘하는 장관’ 타이틀은 ‘현장과 소통’을 중요시했기에 가능했다는 느낌이다. Q. 지난해 일본의 경제제재 때 소재·부품·장비 업체 육성책을 발표했다. 소부장 기업들이 중기부 정책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A.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소재·부품·장비, 즉 소부장 싸움이 벌어지자 중기부는 ‘강소기업 100’을 선정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이라고 하면 무언가 뒤처져 있고 모자라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를 강소기업 100으로 선정하면서 회사 하나하나가 국가로부터 인정받았다는 기쁨을 느끼게 됐다. 심지어 일부 직원들은 나에게 “아, 이제는 장가갈 수 있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소기업 100으로 선정된 기업들 스스로가 해당 제도가 앞으로도 계속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심지어는 후배 강소기업 100을 위해서 재원을 마련해 사회로 환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제안까지 나왔다. 강소기업 100 선정이 업체들에게 굉장한 자부심을 심어준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런 노력들이 모여서 중기부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중기부의 ‘5G와 스마트공장 결합’ 전 세계 주목” Q. 지난 1월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선진 제조 및 생산(AMP, Advanced Manufacturing and Production) 이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포럼 참석자들이 어떤 정책에 관심을 보였나. A. 중소벤처기업을 키워야 한다는 것은 전 세계 공통 과제였다. 지난 1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나라 중 99%가 앞으로 ‘중소기업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특히 후진국으로 갈수록 더욱 고민이 깊었다. 선진국들도 지금이 어쩌면 100년 만에 나타나는 산업 대전환기인데, 이 전환기에서 중소기업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어떤 방향 설정을 해줘야 하는가에 대한 공통된 고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런 공통된 고민들 속에서 중소벤처기업부를 만들어서 앞서가고 있는 나라가 한국이다. 전 세계 공통의 고민에 대해 한국은 다른 나라들보다 한발 앞서서 정책을 펼쳐가고 있다는 이미지가 형성돼 있었다. 그랬기에 다보스 포럼에 내가 이사로 초대된 것이라 생각한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우리가 디지털 경제를 위해 중소기업을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가에 대한 이슈를 논의하는 자리에 공동의장으로 초청될 수 있었다고 본다. 때문에 다보스 포럼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그리고 한국이 중소벤처기업 육성에 한발 앞서가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는 걸 느꼈다. 한국의 5G와 스마트공장의 연결도 큰 이슈였다. 스마트공장 관련 주무부처가 중기부라는 점에 모두가 주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Q. 중소기업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떤 해결책을 갖고 있나. A. 장관 취임 후 수없이 중소기업인들을 만나고 들어서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이전 같은 최저임금과 장시간 근로를 강요할 수는 없다. 생산성 향상으로 최저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충격을 흡수해야 한다. 이를 위한 대안이 바로 스마트공장 보급이다. 인공지능(AI)과 결합한 생산성 향상을 통해 인건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래서 대기업과 제휴해 스마트공장을 적극 보급하고 있는 것이다. Q. 스마트공장 보급을 위해 삼성, 현대차, 포스코 등 대기업과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앞으로 대기업들과 어떤 식으로 협력할 계획인가. A. 삼성, 현대차, 포스코 등과 함께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을 지난 2018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은 정부와 대기업이 각각 30%, 도입 중소기업이 40%를 부담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기업이 약 1600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대기업에서도 “중소기업 경쟁력이 곧 대기업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에 따른 거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대기업의 참여도 삼성, 포스코, 현대차 등 4개사에서 9개사로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은 사내 전문인력을 중소기업에 파견해서 공정개선 상담과 스마트공장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제조혁신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올해는 스마트공장 고도화와 제조 데이터 센터·플랫폼 구축에 전념할 계획이다. “스마트공장 보급, 대·중소기업 상생 출발점” Q. 장관 취임 후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 상생을 강조하고 있다. 상생 생태계를 어떻게 조성해 나갈 계획인지 궁금하다. A. 중기부의 정책철학인 ‘상생과 공존’의 가치 실현을 위해 ‘자상한 기업’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올해 다보스 포럼 참석자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현재 자발적으로 성과를 공유하는 대기업을 발굴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과 연결해서 상생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스타트업의 기술과 대기업의 자본을 어떻게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다. 현재로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연결하는 고리가 ‘스마트공장’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마스크 공장들이 빠른 속도로 생산량을 늘릴 수 있던 것도 공장을 스마트화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삼성 스마트공장지원센터와 도레이첨단소재, 화진산업 등이 협약식을 맺었다.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마스크 수급 안정화에 중기부가 큰 기여를 한 셈이다. 이렇듯 ‘자상한 기업’은 일종의 기술과 자본이 접목되는 정책이다. 이렇게 되면 자발적 기업에 참여하는 대기업들이 돈을 쓰더라도 그냥 바다로 흘려보내는 게 아니라 목표를 가지고 지원하게 돼서 상생의 큰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다. 현재 포스코도 1조 투자금액을 만들어서 모두 스타트업에 투자한다고 했다. 현대차도 자상한 기업 협약을 맺었는데, 기존 내연기관 부품업체들이 미래자동차 부품업체로의 전환을 이뤄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것이 나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그리는 자상한 기업 정책을 통한 대·중소 기업의 상생이다. “2022년까지 유니콘기업 20개 육성” Q. 중기부는 2022년까지 유니콘기업 20개 육성계획을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A.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중국 그리고 동남아국가들에 비해 시장 규모가 작아서 상대적으로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조건이 힘들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K-유니콘 프로젝트’다. K-유니콘 프로젝트는 미래 유니콘으로 성장 가능한 기업을 발굴해 유니콘 후보기업군으로 집중 육성하고, 이들 기업이 벤처시장에서 신속히 투자를 받아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중기부는 우선 2022년까지 20개 유니콘을 배출하기 위해 유망 후보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기술개발(R&D) 및 사업화를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기부에서 준비한 게 DNA+BIG3이다. DNA는 데이터·네트워크·AI를 뜻하고 BIG3는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 등 분야를 말한다. 중기부는 BIG3 분야 벤처기업 250개와 소·부·장 관련 스타트업 100개를 육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K-유니콘 프로젝트의 세부적인 프로그램과 지원 방식은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Q. 유니콘기업 발굴 등 벤처기업을 육성하려면 민간 부문의 벤처캐피탈이 더 커야 한다. 벤처캐피탈 활성화 방안을 들려 달라. A. 국내 스타트업이 기업가치 1조원 유니콘과 10조원 데카콘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벤처캐피탈 시장이 지금보다 더 커져야 한다. 그러려면 벤처캐피탈 시장에 국민들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벤처캐피탈에 대한 은행의 직접투자와 개인 엔젤투자를 가능하게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은행들이 대출 대신 직접투자로 벤처기업들을 지원해야 한다. 중기부가 자상한 기업으로 신한은행, 하나은행과 협약을 맺은 것도 금융시장의 투자 흐름을 벤처 투자로 유도하기 위해서다. 금융시장의 흐름을 이런 방향으로 물꼬를 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 벤처캐피탈을 연결해 효율적인 투자를 집행하도록 전체 위원회를 만들 필요도 있다. 박 장관은 또한 민간 부문, 특히 대기업의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제한적으로 사내벤처캐피탈(CVC)을 허용’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산분리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인텔이나 구글 등 세계적 혁신기업처럼 CVC를 설립해서 후배기업을 발굴·육성하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다만 시민단체 반발 등을 의식해서 △일반지주회사가 100% 출자한 완전자회사 △투자만을 전담하는 전업창투사 △지주회사 내부자금으로 펀드 조성 등 제한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뿌리산업과 AI 결합 지원...갈등 조정자 역할도” Q. 뿌리산업(전통제조업)의 육성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은 어떻게 마련하고 있나. A. 전통산업과 AI 등 신기술 접목 확대를 위해 몇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제조기업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공장 보급 등 제조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제조혁신을 확대하기 위해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를 보급할 계획이다. 현장에 스마트공장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도입 기업의 생산성이 올라가는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제조 데이터 센터 등 다양한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스마트공장에서 생성되는 제조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렇게 데이터를 활용해서 제조혁신의 수준을 고도화하고 궁극적으로 우리 제조 현장에 AI를 활용한 지능형 스마트공장이 빠른 시일 내에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전통제조업이 신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다양한 개방형 R&D 지원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올해 눈에 띄는 점은 제조업의 기술사업화에 큰 장애물인 기술 규제를 극복하기 위해 관련 부처와 협업해 규제해결형 R&D를 신설했다는 점이다. Q. ‘타다’에서 확인된 것처럼 혁신기업이 등장할수록 전통산업과 갈등은 불가피하다. 혁신산업과 전통산업을 두루 담당하는 장관으로서 갈등 해법은 무엇인가. A. ‘타다’ 사례처럼 혁신에 따른 신·구 산업 간의 갈등은 단순히 찬성과 반대라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으로 접근해서는 해결할 수 없다. 기술혁신에 따른 변화를 받아들임과 동시에 기존 산업과 공존·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한 때다. 기존 제도에 의지해서 생업을 영위하는 근로자나 수많은 사업자들의 생존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때문에 기존 산업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상생안을 마련하고 사회안전망을 제공해야 한다. 동시에 혁신기업가들은 기존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위해 좀 더 따뜻한 마음으로 끌어안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정부와 국회가 나서서 더 적극적인 자세로 혁신과 상생을 위한 균형점을 찾을 수 있도록 갈등을 중재하고 조정하는 역할에 나서야 한다. 중기부도 신·구 산업 간 상생과 공존을 위한 해법을 찾는 과정에 연결자 역할을 적극 수행하도록 하겠다. Q. 전임 박근혜 정부와 현 문재인 정부의 중소벤처기업 정책 차이점은 무엇인가. A. 박근혜 정부도 중소벤처기업 정책이 중요하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방법론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박 정부 당시 논의되던 ‘창조경제’는 4년간 논쟁만 하다가 끝났다. 만일 창조경제를 스타트업 창업경제라고 규정했다면 지금보다 더 앞서갈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비록 늦었지만 문재인 정부는 창조경제라는 프레임을 스타트업 창업경제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정의했다. 그랬기에 박근혜 정부 때 지어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없애지 않고, 그를 각 지방의 창업 허브로 재활용할 수 있었다. 이는 굉장히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박근혜 정부 당시는 대·중소기업 간 상생의 필요성에 대한 설명은 없이 행동만 이끌어냈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상생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설명을 한 후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내야 했는데, 한 업체당 할당금액을 정해 버리는 식으로 진행됐기에 대기업들이 상생이라고 생각하면 조공하는 것 같다는 느낌으로 접근됐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오히려 대기업들이 우리에게 고맙다고 한다. 자상한 기업 협약을 통해 대기업들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하더라. 특히 삼성 같은 경우 자상한 기업이 성공적이었다. 현대자동차도 내연기관 부품을 어떻게 미래 차로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자상한 기업이 덜어줬다고 전했고, 네이버의 경우도 소상공인연합회와 스마트상점을 도입한 것에 있어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4월호

조영탁 휴넷 대표 “100세까지 에듀테크 교육혁명 계속할 것”

“20주년 맞아 미래 구상 위해 ‘귀양’ 택했다” “ ‘행복경영’이 가장 성공한 일, 교육혁명은 지속” | 박진숙 기자 justice@newspim.com 조영탁 휴넷 대표는 화·수·목요일은 서울 구로구에 있는 본사가 아닌, 영등포구 여의도 공유 오피스텔의 1인 사무실로 출근한다. 회사로 가는 것은 월요일과 금요일뿐이다. 조 대표는 이를 ‘귀양’이라고 말한다. “작년이 휴넷 20주년이라 30년 후의 비전을 설계하기 위해 임원들과 8월 제주도로 워크숍을 갔습니다. 거기서 추사 김정희가 세한도를 그렸던 서원을 방문했는데, ‘귀양지에서도 작품을 만드는구나’ 깨달았습니다. 20년이 되면 자만할 수 있으니까 귀양 가는 정신으로 공용 오피스텔로 이사하기로 했죠.” 귀양 간 대표이사, ‘업무 대신 미래 구상’ 조 대표는 귀양해서 추진한 세 가지 일이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첫 번째는 일을 안 한다는 것. 그는 “월‧금요일만 회사에 가는데, 하던 일을 임원진이나 사업부가 하게 했다”며 “원래 하던 일에서 80%를 뗐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에서 대표가 빠지면 여기저기 구멍이 날 수 있어 그 부분을 살펴보고 도와주기로 했는데, 아직은 없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는 ‘미래에 난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미래지향적 업무 구상이다. 그는 “과거에는 현재와 미래를 7:3으로 구상해서 일했다면, 지금은 업무를 다 뺐으므로 3:7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원 포인트 레슨’. 팀장 이상 40여 명과 한 명씩 만나 식사와 술자리 등을 한 거다. 그는 “원 포인트 레슨은 원가 절감과 매출 증진, 경영 아이디어 등에 대해 질문을 주고받으며 사업 구상에 반영하는 일대일 미팅”이라며 “의외로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회사 현업의 이야기를 많이 들으므로 잠복 이슈도 꽤 많이 찾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4.5일 근무제’ ‘무제한 자율휴가제’ 도입 휴넷은 창사 20주년을 맞아 지난해 11월부터 주 4.5일(36시간) 근무를 하고 있으며, 연차와 관계없이 쉬고 싶으면 쉴 수 있도록 하는 ‘무제한 자율휴가제’도 시행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직장인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 자율인데, 스스로 일할 때 주인의식이 생긴다”며 “주 4.5일과 무제한 자율휴가제는 직원에게 회사가 여러분을 관리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주 36시간 근무제에 대해 그는 “집중 근무라 생산성은 전혀 떨어지지 않는 데다 직원 만족도가 높아진다”며 “IT 인력이 밤늦게 일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는 전혀 그렇지 않으며, 근무시간 지키면 머리도 맑아지고 집중할 수 있어 전혀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2021년까지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고, 2022년에는 기업가치 1조원의 ‘유니콘 기업’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는 “20년 동안 작지만 단단한 회사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에듀테크 교육혁명을 통해 사람을 바꾸고, 사람을 바꿔서 세상을 바꾸는 것이 목표인 만큼 에듀테크 기술을 통해 세계 1등 교육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2022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려면 규모가 커야 하는 만큼 상장을 지렛대로 삼는 수단일 뿐 목적은 아니라고 밝혔다. 유니콘 기업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경영전략으로는 기업 교육의 ‘Only One(오직 하나뿐인) 회사’로 발전한다는 점을 언급했다. 휴넷 경영전략에서의 핵심 사업은 △고급 인재 매칭 서비스 ‘탤런트뱅크’ △지식 공유 플랫폼 ‘해피칼리지’ △인공지능 영어학습지 ‘데일리 스낵’ △평생학습 플랫폼 ‘그로우(GROW)’이다. 조 대표는 “여기서 핵심은 ‘그로우’인데, 개인에 맞는 성장과 학습 계획을 만들어주고 돕는 것”이라며 “오는 6월 말 출시 예정이며 ‘자기개발 앱’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성공한 일은 ‘행복경영’, 교육혁명 지속” 휴넷 설립 이후 가장 성공했다고 느끼는 일로 조 대표는 ‘행복경영’을 언급했다. 그는 “행복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중소·중견기업 CEO들의 리더십 강화와 네트워크를 돕는 최고경영자 과정 ‘행복한 경영대학’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350개 기업이 수료해서 이를 실천하고 있다”며 “휴넷에 적용해서 검증한 후 일반 기업에 확산한 것이 가장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행복한 경영대학’은 2050년 1만개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가장 ‘휴넷다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며 “교육이 사람을 바꾸는 것인 만큼 100살까지 남은 45년 동안 에듀테크 교육혁명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4월호

송재욱 신한은행 PIB센터장 “PB + IB 어벤저스가 떴다”

금융권 첫 PIB센터 출범...글로벌 ‘앙트프레너 뱅커’ 벤치마킹 순익 빼고 고객지표로 KPI 구성...“은행 아닌 고객에게 평가받아” |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신한은행이 개인자산관리(PWM)센터를 선보인 것은 지난 2012년이다. 업계 첫 은행·증권 통합 프라이빗뱅커(PB)센터로 은행, 증권, 세무, 부동산 업무를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게 했다. 은행과 증권이 시너지를 내면서 신한금융 자산관리(WM)그룹은 지난해 고객 총 자산 20조원을 돌파했다. 한때 새바람을 일으켰지만 PB센터는 이제 흔한 모델이 됐다. 금융사들이 너나없이 벤치마킹에 나섰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에 새로운 무기가 필요해진 이유다. 올해 새로 출범한 PIB센터가 그 역할을 맡았다. 통상 금융사가 PB와 기업금융(IB) 조직을 별도 관리하는 것과 달리 둘을 동시에 제공한다. 10년이 넘는 PB 경험과 일본 오사카지점에서 기업고객을 상대한 노하우를 가진 송재욱 센터장이 키를 잡았다. “영업맨 아닌 자산관리사” 송 센터장은 25년 차 베테랑 뱅커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PB팀장으로 일했다. 고객수익률 최우수PB를 비롯해 신한 베스트PB상 등 수차례 1등을 휩쓸었다. 공격적인 전략이나 치열한 영업을 내세웠을 법하지만 송 센터장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PB로 일하면서 ‘영업’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습니다. 자산관리사로서 은행 영업이 아닌 고객 이익을 위한다는 뜻에서요. 이를 위해 수익 극대화보다는 손실 최소화를 목표로 했습니다. 특히 은퇴자 고객이 많았기 때문에 무리한 운용보다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위험을 헤지하는 전략을 가져갔죠.” PIB센터에서도 같은 철학을 갖고 있다. PIB센터는 핵심성과지표(KPI)에서 손익이 아닌 고객 관련 지표로 평가받는다. 고객 수와 고객 자산성장률, IB딜 성사 건수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고객의 자산을 불려줄수록 더 많은 고객이 찾아오고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처음 시도되는 모델이라 부담이 있지만 은행 대신 고객에게 평가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을 만족시키면 자연히 은행 평가기준을 맞출 수 있으니까요. 기업고객들은 기업 성장 과정에 따라, 또는 대(代)를 거쳐 자산관리를 맡기기 때문에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PB+IB 어벤저스 구성...전국 찾아가는 서비스 PIB센터의 경쟁력은 ‘팀’이다. PB팀장 외에 투자·포트폴리오 전문가, 상품 매니저, IB 전문가, 부동산 전문가, 회계사 등이 함께 움직인다. 10년 이상 PB와 IB에서 경험을 쌓은 전문인력이 ‘어벤저스 군단’을 구성했다. “대개 PB팀장은 50명 이상의 고객을 동시에 커버하다 보니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어요. PIB센터에서는 기업공개(IPO)부터 사옥매입, 자금조달, 인수합병(M&A), 가업승계까지 니즈에 따라 전문가들이 밀착 관리합니다.” 시너지를 내고자 찾아가는 서비스도 함께 움직인다. 승합차를 타고 전국 각지 기업 오너들을 찾아가고 있다. PIB가 생소하거나 바쁜 기업가에게 서비스를 직접 알리기 위해서다. 한몸처럼 움직이지만 송 센터장이 모든 것을 컨트롤하는 것은 아니다. 팀워크를 위해선 조직문화에 유연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의례적인 회의나 보고는 없애고 영업 시작과 마무리 전에 캐주얼한 티타임을 갖는다. 외부 미팅을 위한 자율성도 최대한 보장하는 편이다. 이미 글로벌 유수 은행들은 ‘앙트프레너(기업가·Entrepreneur) 뱅크’라는 콘셉트로 PIB 서비스가 자리 잡았다. 지난해 8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유럽 출장 중 특화시장 발굴 필요성을 느껴 PIB 사업 아이디어를 직접 제공한 배경이다. “그룹 차원에서 신한이 가야 할 방향이라는 비전을 제시했고, 경영진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성공에 대한 의욕도 큽니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WM시장에 다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싶어요.”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4월호

장현주 태웅식품 대표 “자체 브랜드로 ‘백년기업’ 키우겠다”

“품질관리 자신 있어 독자 브랜드로 승부” 최신식 기숙사 준공 등 인력확보에 적극 투자 | 박영암 선임기자 pya8401@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소비자 기호를 읽어내고 신제품 기획·개발 능력을 갖춰야 살아남는다.” 종합식품회사인 태웅식품 장현주 대표이사가 2011년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하는 생존 철학이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연매출 110억원대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자 기호를 신속히 읽고 대기업과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태웅식품은 중소 종합식품회사로서는 이례적으로 중앙연구소를 두고 있다. 이곳에서 개발한 제품을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기 위해 디자인과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연구개발·디자인 ·마케팅 인력이 전체 47명 중 20명에 달한다. 꾸준한 투자는 2014년 ‘하루홍삼 고려홍삼정’ 히트로 보상받았다. 20~30대를 겨냥해서 편의점에서 낱개 방식으로 판매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다. 1981년 건강보조식품회사로 출범한 태웅식품이 300여 종의 자체 브랜드를 가진 종합식품회사로 변신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 건강식품 제품군과 커피 관련 제품군이 전체 매출을 양분하고 있다. “연구개발과 디자인, 마케팅에 꾸준히 투자했기에 젊은 층의 기호를 충족할 수 있는 신제품을 대기업보다 한발 앞서 출시할 수 있었다. 자체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때문에 사람한테는 과감히 투자한다.” “대기업과 상생해법 찾기는 中企 CEO의 숙명” 태웅식품은 지난해 11월 65명을 수용하는 최신식 기숙사를 준공했다. 생산직은 물론 타 지역 출신 중앙연구소 인력과 마케팅 직원들도 같이 지낸다. 장 대표는 “외국인 근로자도 15명을 채용하고 있지만 국내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기숙사를 최신식으로 지었다”고 설명했다. 운영비 등이 부담되지만 지방 중소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불가피한 투자라고 말한다. 우수 인력 확보에 과감히 투자하는 장 대표도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은 부담스럽다. 중소 종합식품회사 특성상 원재료비와 인건비 비중이 높은데 인건비가 단기간에 30% 넘게 올라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 장 대표는 “인건비가 올라도 대기업 등과 경쟁하기 때문에 제품 가격을 올리기 힘들다”며 “인건비가 오르면 자동화 투자로 대응하려고 하지만 당장 순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장 대표는 인건비 상승보다 더 힘든 것은 블랙 컨슈머와 대기업과의 상생이라고 들려준다. 편의점을 통해 소비자와 만나기 때문에 ‘나쁜’ 소비자들이 편의점 구매담당자(MD)에게 근거 없는 험담을 들려주고 금전적 보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어려움이 많다. 이제는 경험이 쌓여 매뉴얼에 따라 능숙하게 대응하지만 아직도 악의적인 소비자들은 불편하다고 말한다. 대기업과 상생은 중소기업 최고경영자의 숙명이라 끝없이 해법을 찾아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상생 가능한 방법을 찾아야 하지만 대기업의 일방적 결정에 힘든 때가 적지 않다고 호소한다. 모방제품과 싸우며 해외시장 진출 모색 태웅식품이 젊은 층 공략에 성공한 대표적 히트상품 ‘하루홍삼 고려홍삼정’은 대기업 모방제품에 시달렸다.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이 대기업 히트상품을 모방하는데 오히려 대기업들이 태웅식품을 따라 했다. 힘들게 진출한 편의점에서 대기업 모방제품이 ‘하루홍삼 고려홍삼정’ 옆에 전시되자 기세 좋게 올라가던 매출도 제동이 걸렸다. 한번 떨어진 매출을 되살리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장 대표는 들려준다. 설상가상 ‘하루홍삼 고려홍삼정’은 상표권 침해 혐의로 동종업계 대기업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1심에서는 승소했지만 2, 3심에서는 패소했다. 장 대표는 “대형 로펌 변호인을 내세운 대기업과 달리 재판 한 번 할 때마다 직접 법정에 나가 설명하느라 정신적·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며 “수긍하기 힘든 3심 패소로 경제적 피해까지 입자 ‘이렇게까지 중소기업을 경영해야 하나’라는 회의까지 들었다”고 당시 힘들었던 심정을 들려준다. 장 대표는 40살 태웅식품의 ‘100년 기업’ 미래를 수출에서 찾고 있다. 시간이 좀 더 걸리지만 국내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보는 게 더 낫다고 보고 있다. 2019년 수출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인도네시아에서 정식 제품 허가를 받았다. 비록 미미한 액수지만 건강음료제품 첫 수출에 성공했다. 매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현지 시장을 둘러보고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해외 마케팅 활동도 적극적이다. “건강식품 수출은 의약품에 준하는 조건을 충족해야 하고 브랜드 인지도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높은 품질과 차별화된 브랜드로 꾸준히 타진하면 결코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3월호

아이들의 ‘우상’, 부모들의 ‘도우미’ ‘유라야놀자’

작년 10월 2기 유라 체제로 전환, 교육적인 콘텐츠 등 업그레이드 크리에이터 희망하면 많은 경험과 본인의 강점 등 고민해야 아동 스스로 미디어 콘텐츠 통제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을 | 백진엽 기자 jinebito@newspim.com | 최상수 사진기자 kilroy023@newspim.com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세요. 유라예요.” 가족 단위 소비자가 많이 찾는 식당이나 카페, 특히 3~8세 아이들이 많은 곳에 가면 자주 들리는 소리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이제는 흔한 광경이 된, 휴대폰이나 태블릿PC로 동영상을 보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이 보는 동영상 중에는 ‘뽀로로’처럼 익숙한 애니메이션과 함께 한 여성 크리에이터가 장난감을 소개하고 가지고 노는 영상도 있다. 약 7억7000만건(2월 10일 기준)의 조회수를 기록 중인 키즈 유튜브 채널 ‘유라야놀자’다. ‘유라야놀자’는 주로 유튜브 플랫폼을 활용한 방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에디트홀릭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현재 CJ ENM이 운영하고 있는 크리에이터 전문 채널 ‘다이아TV’와 파트너십을 맺고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기 유라로 교체된 후 새로운 콘텐츠 추가, 에듀테인먼트적인 내용 강화 등으로 한 단계 도약하고 있는 ‘유라야놀자’의 크리에이터 유라(본명 김유진)를 만나봤다. 작년 10월 새로운 유라 체제로...“걱정 많았지만 다가가려는 진심 전해진 듯” Q. 지난해 10월 2기 유라가 되신 걸로 들었습니다. 어떻게 ‘유라’가 되셨는지요. A. 안녕하세요. 새롭게 유라가 된 2기 유라 김유진(27)입니다. 먼저 유튜브 ‘유라야놀자’ 채널의 진행자가 바뀌게 돼 팬 여러분의 많은 혼란과 속상함이 있었을 텐데요. 그럼에도 거부감 없이 이해해 주시고 성원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평소 아이들을 좋아하고, 노래와 연기의 꿈을 키우며 TV 드라마, 광고 모델로 활동하던 저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유라야놀자’에 지원했어요. 아이들을 좋아하는 성향과 장점들을 좋게 봐주셔서 2기 유라로 뽑힌 것 같아요. 나중에 듣게 됐지만 2기 유라의 경쟁률이 120:1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도 들어요. Q. 인사말씀 중에도 이야기하셨듯이 유라가 바뀌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혼란도 있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또 아이들에게 어떤 식으로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하셨나요. A. 이 부분에 대해 처음 유라로 발탁되고 첫 영상이 업로드되기 전까지 제작진과 많은 시간을 들여 논의했어요. ‘유라야놀자’의 주 시청층이 어린 친구들이고 저 이전에 너무나도 많은 사랑을 받아왔었기에 아이들과 부모님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자연스럽게 이 과정을 이해해 주길 바랐거든요. 그래서 ‘유라야놀자’ 채널의 장점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1기 유라와의 이별과 새로운 유라의 등장을 아이들도 이해하도록 콘텐츠로 제작해 선보였어요. 그 덕분인지 걱정했던 것보다 격려와 성원으로 팬분들이 먼저 다가와 주셨고, 이에 대해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해요. 내색하지 않았지만 친구들이 혹시 혼란스러워하고 어색해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저만의 유라를 보여주면 친구들도 마음을 분명 열어주고 유라로 좋아해줄 거라 생각했죠. 그래서 늘 밝고 즐겁게 촬영을 하고 있고, 저와 제작진의 노력이 아이들에게 잘 전달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냥 ‘크리에이터가 될 거야’보다는 무엇을 좋아하고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Q. 크리에이터, 특히 유아동을 대상으로 한 채널을 진행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요즘 초등학교 장래희망 3위가 유튜브 크리에이터라고 할 만큼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은 대단해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평소 드라마나 광고에서 연기를 하며 유튜브 크리에이터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제가 만약 크리에이터가 된다면 어떤 콘텐츠로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대중에게 저의 콘텐츠가 사랑받고 공감을 얻으려면 제가 좋아하는 것, 제가 잘하는 것, 제가 했을 때 즐거운 것을 콘텐츠에 담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평소 노래하고 연기하는 것을 좋아해 뮤지컬학과를 전공했고,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이들과 노는 것이 즐거워 3년간 어린이 대상 뮤지컬 강사로 활동한 경험도 있는데요. 이런 제가 크리에이터가 되어 저의 끼를 보여주면서 아이들과 놀 수도 있고, 뮤지컬과 같은 활동으로 노래하거나 연기할 수 있는 키즈 크리에이터가 딱이라 생각했어요. Q. 말씀하셨듯이 꿈이 ‘크리에이터’라는 아이가 많습니다. 이런 친구들을 위해 선배 입장에서 조언을 해주신다면. A. 단순히 ‘크리에이터가 될 거야!’보다는 좀 더 구체적으로 나는 어떤 크리에이터가 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내가 어떤 걸 하면 행복할지 등에 대해 좀 더 고민을 하고 꿈을 계획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이걸 해야 해!’라는 정답은 없어요. 그래서 저는 어렸을 때부터 많을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다 보면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걸 찾게 되고, 그 과정이 꿈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이 될 거예요. 친구들이 다양한 꿈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교육적 콘텐츠로 업그레이드...‘유라와 자연친구’ 인기몰이 중” Q. 다양한 콘텐츠 중 몇 가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현재 ‘유라야놀자’는 장난감을 활용한 스토리텔링식 콘텐츠에서 조금 더 교육적인 콘텐츠로 업그레이드하고 있어요. 그중 하나로 작년부터 시도하고 있는 ‘유라와 자연친구’가 있는데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곤충부터 동물, 식물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것,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을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노래와 율동을 가미한 콘텐츠예요. 그 외 야외활동이 거의 없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몸으로 뛰고 즐길 수 있는 야외 및 실내체험시설을 소개하고 즐기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으며, 창의성과 소근육 발달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만들기 콘텐츠에도 집중하고 있어요. 아이들을 대상으로 춤과 노래 등 저만의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뮤지컬과 같은 공연과 음원 콘텐츠도 곧 선보일 예정이고요. Q. 여러 콘텐츠 중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다시 말해 시청자 수가 많은 것은 어떤 것들인지요. A. 2016년 1월 시작해 약 4년 동안 1100개가 넘는 콘텐츠를 제작했더라고요. 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콘텐츠는 조회수 1117만회를 기록 중인 중장비 모래놀이 콘텐츠예요. 최근에는 동네 놀이터도 우레탄 폼블럭이 설치돼 아이들의 위생과 안전을 고려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직접 접하기 어려운 모래놀이에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최근에는 ‘유라와 자연친구’라는 콘텐츠가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7화 벌레잡이식물편’의 경우 1개월 만에 조회수 100만회가 넘었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곤충과 동물, 식물을 주제로 쉽고 중독성 있는 노래와 리듬이 가미된 콘텐츠라 반복적으로 시청하거나 따라 부르는 모습을 SNS에 올려주시는데, 저희도 인기를 실감하고 있죠. “미디어 콘텐츠, 무조건 막기보다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 키워줘야” Q. ‘유라야놀자’ 채널을 진행,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요. A. ‘유라야놀자’는 주 시청층이 어린아이들이에요. 유치원을 다니고, 가족 외 사람들과의 사회성을 배우는 중요한 시기죠. 이러한 아이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고 바른 인성을 가지도록 돕는 데 신경을 쓰고 있어요. 더불어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왜”라는 물음을 달고 다니는 시기이기도 해요. 다시 말해 체험하고 배우는 것에 가장 집중하는 시기라고도 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 ‘유라야놀자’에서는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교육적인 콘텐츠와 이야기에도 집중하고 있죠. 부모님이 믿고 보여줄 수 있는, 아이들만의 재미와 놀이를 위한 채널이 아닌, 부모님과 함께 보고 즐길 수 있는 채널을 만드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Q. 키즈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아이들의 동영상 시청 관리에 대한 조언을 해주신다면. A. 현재 우리 아이들이 유튜브뿐만 아니라 너무 많은 미디어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생각보다 더 어린 나이부터 여러 미디어에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세대가 바뀌면서 문화도 바뀌어 가는 것처럼 현재 아이들의 미디어 문화도 바뀌어 간다고 생각하거든요. 좋지 않다고 무조건 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저희 키즈 크리에이터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도록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부모님들께서 평소 아이들이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나, 어떤 콘텐츠를 즐겨 보나 이렇게 유심히 들여다보며 관심을 가져주시면서 양질의 콘텐츠만을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시는 것도 권해 드려요. 더불어 아이들이 스스로 미디어를 접하는 것을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해요. 미디어를 보기 전에 아이들과 상의해서 몇 편만 보거나, 몇 분만 보거나 하는 식으로 약속을 정하고 그 약속을 지키도록 유도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시간 외에는 다른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도 중요하고요.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3월호

김우승 줌인터넷 대표

포털 사업 영위하며 축적한 AI·빅데이터 기술...국내 최고 수준 이 기술 바탕으로 금융·미디어 진출 희망 트래픽 손해나더라도 외부와 협력해 콘텐츠 강화 | 김지완 기자 swiss2pac@newspim.com | 백인혁 사진기자 dlsgur9757@newspim.com “포털이란 틀을 깨고 밖으로 나갈 겁니다.” 김우승 줌인터넷 대표는 인터뷰 내내 이 말을 수차례 되뇌었다. 포털 후발주자인 줌(ZUM)은 10여 년간 포털 사업을 하면서 축적한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로의 사업 확장을 꿈꾸고 있다. 월간 ANDA는 지난 1월 16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이스트소프트 사옥에서 김 대표를 만나 줌닷컴이 가진 기술 역량과 비전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축적한 AI·빅데이터 기술 국내 최고 수준 네이버, 구글, 카카오에 밀린 포털 4위. 줌닷컴이 가진 현주소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이들을 쫓기만 한 것은 아니다. 포털 사업을 통해 빅데이터 마이닝(Mining), 빅데이터 분산·실시간 분석 기술, 인공지능(AI) 등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을 축적했다. 김 대표는 “검색 기술은 자연어 처리를 기본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포털은 단순 웹 검색에서 끝나는 일이 아니라, 꾸준히 거대한 데이터를 가져와서 분석하고 서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신 데이터가 들어오면 기계가 자동으로 데이터를 분류하고, 이용자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할지를 결정한다”면서 “가치를 뽑아서 제공하는 것이 요즘 기술 트렌드다. 줌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통해 맞춤형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마드리드’를 검색했을 때, 이용자 성향에 맞춰 관광지와 스포츠 관련 검색 내용을 달리 보여주는 것이 대표적인 방식이다. 줌은 2000여 대 서버에서 500테라바이트(TB)에 20억건의 문서를 관리·운용 중이다. 김 대표는 이 과정에서 네트워크, 데이터 처리, 분산 노하우를 축적했고, 서버 운용에 필요한 최고 수준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내재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처럼 혁신적인 MTS 만들어낼 것” 줌이 포털 사업을 영위하며 조금씩 쌓아올린 기술들은 포털이란 곳을 벗어나 더 넓은 세계로 향하게 했다. 김 대표는 “줌이 가진 이미지·텍스트·컨텍스트 처리 등의 빅데이터·인공지능 기술들을 포털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까웠다”면서 “여러 가지로 확대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첫 번째가 증권사와의 협업이다. 지난해 말 줌인터넷 모회사 이스트소프트는 KB증권과 테크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줌과 KB증권은 올해 조인트벤처(Joint Venture)를 설립한 뒤 혁신적인 모바일 증권거래시스템(MTS)을 내놓는 데 뜻을 모았다. 그는 “국내 금융사 대부분이 IT 개발에 외주를 주는 데 익숙하다”면서 “심지어 화면설계조차 외주를 통해 개발해 왔다. 그 결과 서비스를 직접 개발해야만 축적할 수 있는 기술 노하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금융사들은 가지고 있는 서비스에 대한 데이터 트레이닝이 안 돼 혁신적인 트레이딩 시스템을 만들어낼 수 없다”면서 “아울러 금융 상품들을 제대로 디지털 포메이션해 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혁신적인 사용자환경(UI)을 내놓으면서 금융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면서 “현재 증권사들이 쓰는 MTS는 대부분 사용자경험(UX)이나 UI가 형편없다. 우리가 MTS 시장에선 제2의 카뱅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차별화된 투자정보로 투자자 끌어모을 것” 줌은 KB증권 MTS의 공시·뉴스 정보 제공에서 차별화를 꾀할 생각이다. 그는 “공시 정보에서 A란 기업이 3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면 이를 토대로 매출 규모, 연간 반영되는 매출 규모를 보여줄 생각”이라면서 “또 신차 발표 뉴스가 나면 신차 발표 시점, 신차 출고 시점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타임프레임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역시 줌에서 제공 중인 ‘셀럽 Now’라는 서비스가 근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서비스는 가수·배우 등 셀럽들의 이미지와 이벤트별로 묶어 시간 순서대로 보여준다. ‘박나래’라는 개그우먼을 검색할 경우, 5일 전 #일상 박나래는 8일 인스타그램에 “어제 코미디 빅리그 대상...”, 1월 3일 #행사 “나 혼자 산다 박나래 무지개 회원들의 훈훈한 우정과~”, 지난해 12월 31일 #일상 “31일 개그우먼 박나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등의 SNS 활동, 일상, 공식행사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여준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자취를 일일이 찾지 않고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를 뉴스·공시 정보에도 그대로 적용해 투자자들이 해당 기업의 투자 정보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다만 제조업, 건설사, 제약사 등 산업군, 업종별, 기업별 특색을 반영해 표출 방식을 달리하기로 했다. “모든 언론사에 뉴스어라운드 심는 게 목표”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동영상 ‘플랫폼 인 플랫폼(Platform in Platform, PIP)’도 밖으로 나갈 채비를 마쳤다. 줌은 최근 ‘딥다이브(Deep Dive)’ 플랫폼을 개발해 뉴스와 관련 있는 뉴스영상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관련 기사를 봤다면, 관련 동영상 뉴스가 함께 제공된다. ‘텍스트’의 시각적 한계를 별도 검색 없이 보완해 준다는 측면에서 사용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겨레TV, 연합뉴스TV, YTN, 연합뉴스, 머니투데이, 인포스탁데일리, 비하인드 등 7개사와 제휴했다. 김 대표는 “중소 언론의 경우 영상기사 수요는 높지만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뉴스어라운드 섹션을 중소 언론에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도록 했다. 트래픽에 따른 수익을 나누면 함께 상생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언론사에서 줌인터넷이 사용하는 위젯을 붙이면, 해당 기사와 관련된 영상이 기사 하단에 제공되는 방식이다. 사용자가 영상을 클릭할 경우 뉴스영상 제공에 앞서 광고가 진행된다. 광고 클릭에 따른 트래픽을 줌, 언론사, 영상제공자가 배분하는 방식이다. “콘텐츠사와 협업 강화...경쟁력 끌어올리겠다” 외부에 있는 콘텐츠 기업들도 줌닷컴 내부로 끌어들이며 공격적인 콘텐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푸드줌은 맛집 추천으로 정평이 난 ‘망고플레이트’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줌은 패스트뷰라는 업체를 통해 신차 정보 및 견적 비교 등 각종 자동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동차줌·푸드줌에 서브도메인과 트래픽을 제공하면서 운영을 맡기는 방식으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후발주자인 우리가 모든 콘텐츠를 도맡아 할 수 없다. 트래픽에 손해가 좀 나더라도 보다 스마트한 전략으로 콘텐트 협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우승 대표는 인터뷰 내내 포털의 트래픽에 크게 집착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포털 트래픽은 점유율로 환산되고, 이는 광고 단가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IT업계에선 ‘포털의 진정한 가치는 시작페이지에서 나온다’는 말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는 포털 메인화면에 네이버·다음·유튜브·구글 등의 연결 아이콘을 배치함과 동시에 협업사에 서브페이지와 트래픽을 모두 내주며 트래픽을 과감히 포기했다. 이용자가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자주 가는 사이트를 쉽게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줌의 지향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뷰 내내 포털 트래픽에 대한 집착보다는 기술·이용자·콘텐츠를 지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업가보단 엔지니어 DNA가 그대로 투영된 것이다. ‘버려야 채워진다’는 후지와라 도엔 주지승의 말처럼 줌에서도 자연의 이치를 그대로 실현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줌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김우승 대표는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가로 삼성전자, SK텔레콤, SK플래닛 등을 거쳐 지난 2012년 줌인터넷으로 자리를 옮겨왔다. 이후 부설연구소장, 부사장을 거쳐 2016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3월호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국민취업지원제도, 20대 국회서 반드시 통과돼야”

“국민취업지원제도, 20대 국회 통과 안 되면 시행 미룰 것” “40대 일자리 전수조사 중...3월 중 맞춤형 대책 마련” “내년도 최저임금, 사회적 수용도 있는 수준 결정돼야” |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1차적인 고용안전망이 바로 ‘고용보험’인데 아직까지도 45%는 고용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맞춤형 취업 지원과 소득을 지원하는 국민취업지원제도 시행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1월 31일 정부세종청사 집무실에서 월간 ANDA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올해 최대 역점사업으로 ‘국민취업지원제도’ 시행을 꼽았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고용안전망 확충이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이 장관의 판단이다. ‘국민취업지원제도’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한국형 실업부조의 새로운 명칭으로, 이재갑 장관이 취임 이후 한결같이 추진 중인 역점사업이다. 기존에 분리돼 있던 ‘취업성공패키지’와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하나로 합쳐 국민취업지원제도로 통합했다. 만 18~64세 구직자에게 월 50만원씩 최장 6개월간 300만원의 구직촉진수당을 지급하고,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해 노동시장 진입을 돕는다. 이 장관은 “국민취업지원제도는 명칭에서 보듯이 일하지 못하는 동안 단순히 소득을 지원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고 구직지원기간 동안 소득 지원을 하고 체계적인 취업 지원을 해주기 위한 제도”라며 “국민취업지원제도가 도입돼야 모든 국민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체제가 되고, 기술발전이나 과거 외환위기처럼 외부 충격이 왔을 때 우리 노동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20대 국회 임기 내에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위한 근거법률인 구직자취업촉진 및 생활안정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며 “하반기 시행할 수 있도록 근거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지원하고, 필요한 고용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만약 20대 국회 임기 내 입법이 불발될 경우 시행시기를 늦춰서라도 강행할 의지를 내비쳤다. 이 장관은 “20대 국회 임기 내 법 제정이 안 되면 아무리 빨라도 7월 시행은 좀 어려워 시행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다”면서 “시행 전까지는 국민취업지원제도로 잡혀 있는 예산을 기존에 지원하던 취업성공패키지 예산으로 전환해 작년처럼 집행할 계획이며, 법 시행일에 맞춰 국민취업지원제도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고용안전망을 중층적으로 구축할 계획” Q.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은. A. 노동 현안과 산업재해 예방 등 해야 할 일이 많지만, 특히 올해는 급변하는 산업과 노동시장에서 낙오하는 사람이 없도록 ‘고용안전망’을 중층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맞춤형 취업지원과 소득을 지원하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시행하고자 한다. 하반기에 시행할 수 있도록 근거법률안의 국회 통과를 지원하고, 필요한 고용서비스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다. 또한 모든 국민이 급변하는 기술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평생직업훈련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직이나 재직 여부에 상관없이 전 생애에 걸쳐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올해부터 시행되는 국민내일배움카드제를 안착시키겠다. 아울러 플랫폼 노동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의 산재보험과 고용보험 적용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등 최근 대두되고 있는 새로운 고용형태 노동자에 대한 보호도 중요한 정책과제라 생각한다. Q. 플랫폼 노동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들 노동자 현황과 지원 정책은. A. 플랫폼 노동자의 규모는 전체 취업자의 1.7~ 2.0%(46만9000~53만8000명)로 추정되며 대리운전, 화물운송, 가사육아도우미 등이 대표적인 직업이다. 플랫폼 노동은 일하는 형태로 보아 근로자, 특수고용직, 자영자의 일부 특성이 중첩돼 나타나는데 근로자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는 기존 노동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별도의 보호 방안이 필요하다. 이에 정부는 제도의 적용 범위를 넓혀 고용안전망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우선 산재보험과 고용보험의 적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금년부터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통해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플랫폼 노동자의 산재 사고에 대비해 산업안전보건법의 보호 대상을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플랫폼을 활용하는 배달종사자까지 확대했다. 특히 특수형태근로종사자로부터 노무를 제공받는 자에게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부과하고, 배달앱 등으로 물건 배달 등을 중개하는 자에게는 배달종사자의 산재 예방을 위한 안전·보건조치를 하도록 규정했다. 노사정과 전문가 등이 참여한 일자리위와 경사노위에서 실태조사와 함께 장기적인 정책방안도 논의 중이다. Q. 조만간 40대 고용부진에 대한 정부 지원책이 발표되는 것으로 안다. 기본 방향은 어떤가. A. 40대 고용부진은 기본적으로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업황이 부진해 구조조정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기업 입장에서 높은 임금과 조직 적응 문제 등으로 인해 채용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정책적 지원이 부족한 측면도 있다. 정부는 40대를 별도의 정책 영역으로 삼고, 관계부처와 연구기관이 참여한 범정부 TF를 운영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현재 각종 정부 통계자료(고용보험과 워크넷 DB, 경제활동인구조사 등)를 활용해 40대에 대해 전수조사에 준하는 분석을 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설문조사, 집중집단면접(FGI), 전문가 간담회 등을 통해서도 고용실태를 면밀히 파악할 것이다. 이러한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40대 특성과 입직경로, 제조업 여건, 4차산업혁명 등을 고려한 근원적이고 과감한 정책을 발굴하고 직업훈련, 고용서비스, 창업지원 등 가능한 모든 정책을 동원해 40대가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대책을 3월까지 마련하겠다. “출산·육아의 부담 줄이는 정책 강화” Q. 경력단절여성을 위해 실현 가능한 정부 지원책은. A.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여성일자리대책(2017년 12월)을 수립하고 경력단절 예방과 재취업 지원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결과 지난해 경력단절여성은 전년 대비 14만8000명 감소하고, 여성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한편, 경력단절현상(M-curve)도 다소 완화됐다. 앞으로도 언급한 두 가지 측면의 정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경력단절 예방을 위해 육아휴직급여,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아빠 육아 참여 확산, 대체인력 지원, 직장어린이집 확대 등 출산과 육아의 부담을 줄이는 정책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재취업 지원을 위해서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취업성공패키지에 경력단절여성 특화과정을 도입할 것이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폴리텍에 고숙련 훈련과정을 개설하는 한편, 경력단절여성을 채용하는 기업에 대한 세제지원과 여성고용 우수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Q. 저출산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고용부에서도 이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A. 2005년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제정 이후 3차례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했다. 1, 2차 계획이 결혼한 부부의 양육 부담 경감에 초점을 뒀다면, 3차 계획은 만혼 및 비혼 추세가 심화되면서 일자리와 주거 등 구조적 대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정부 노력에 대한 무용론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저출산 문제를 국가 어젠다로 정립해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 정부의 보육 및 출산 지원, 일·가정 양립 정책은 출산율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실증분석 결과도 많다. 하지만 저출산 문제에는 교육과 주택 등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혀 있어 보다 구조적이고 근원적인 해결을 위해 정부와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해 수립할 4차 기본계획은 현 청년세대가 겪고 있는 결혼과 출산 문제, 2040세대의 생활 안정을 가능하게 하는 정책들을 통합적으로 개발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Q. 지난해까지 거점형 공공직장어린이집 설치가 13곳 확정됐다. 당초 정부가 50개까지 확대하겠다고 목표했는데 올해 예산 400억원은 전액 삭감됐다. 앞으로 지속 추진이 가능한가. A. 거점형 어린이집의 당초 정책목표는 직장에 소속돼 있지 않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중소기업 노동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접근한 것이다. 예산을 지원하는 기획재정부의 고민은 거점형 직장어린이집이 국공립 어린이집과 중복되는 문제가 하나 있는 것 같다. 또 주변 지역주민들이 반발하는 건 정부 예산이 투입돼 공공 직장어린이집이 들어서게 되면 그 주변 사립 어린이집과 이해관계 충돌 문제도 있을 수 있다. 이 문제는 주민들을 설득하거나 입지 조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예산당국에서는 국공립 어린이집과의 관계설정 문제가 주된 고민인 것 같다. 이 문제는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 계획과 함께 앞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다. “주52시간제 계도기간 중 신속히 준비 마무리” Q. 문재인 정부 들어 추진된 노동정책 중 주52시간제가 가장 큰 이슈라고 생각한다. 300인 이상 기업에 이어 50~299인 기업에도 유예기간을 부여했는데, 정책 추진이 성급했다는 지적이 있다. A. 우선 2018년 2월 국회에서 주52시간제 도입을 내용으로 한 근로기준법이 개정된 것은 그 당시의 사회적 합의였다고 생각한다. 당시 휴일근로는 근로기준법상 인정된 12시간의 연장근로에 포함되지 않았는데, 이에 반하는 하급심 판례가 나타나는 등 사회적 논란이 있는 가운데 대법원 판결을 앞둔 상황이었다. 국회는 이런 문제를 해소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회적 합의를 통해 주52시간제를 도입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2018년 7월 주52시간제를 도입한 300인 이상 기업도 계도기간(6+3)을 거쳐 안착했으며, 입법 당시에 비해 사회경제적 여건이 변화했다. 또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탄력근로제 등의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당장 도입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상당해 잠정적 보완 조치를 마련하게 됐다. 계도기간은 단순히 단속 또는 처벌을 유예하는 기간이 아니라, 주52시간제는 시행하되 준비시간을 조금 더 주면서 그 기간 동안 조속히 준비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지도하는 기간이다. 계도기간 중 기업이 최대한 신속히 준비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정부도 일대일 현장지원 등 최선을 다해 독려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Q. 지난해 산재 사망자 800명대 진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다. 앞으로 산재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추가 인력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A. 지난해 산재 사망자 수는 855명(사망만인율 0.46‱)으로 전년 대비 116명 감소했다(전년 동일 기준 132명). 이는 민간의 안전의식이 높아진 가운데 지방관서와 안전보건공단 직원들이 순찰 활동을 통해 직접 3만곳이 넘는 현장을 점검하고 감독하는 ‘발로 뛰는 행정’의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현장을 직접 점검할 수 있었던 것은 현 정부에서 감독관과 안전보건공단 인력을 충원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본부 감독관의 경우 그동안 191명이 충원됐고, 금년에도 82명이 더 충원될 예정이다. 안전공단은 2017~2019년에 총 241명이 증원됐다. 전체 사업장(약 200만곳)에 비해 여전히 인력이 충분치 않지만, 감독 방식을 효율적으로 하고 지자체·민간 재해예방기관의 자체 점검과 감독을 연계하는 등 현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더욱 효과적으로 사망사고를 감축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Q. 1월 31일부터 특별연장근로 인가 사유가 대폭 확대됐는데 이에 대한 노동계 반발이 만만치 않다. 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은. A. 시행규칙 개정안에 대한 입법예고 과정, 그리고 지침을 수립할 때도 한국노총하고는 협의를 했다. 설명도 드리고, 양해도 드리고, 그 불가피성에 대해서도 말씀 드렸다. 앞으로도 노동계에 대해서는 1차적으로 이 불가피성에 대해 계속 설명을 할 생각이다. 두 번째는 이 특별연장근로를 법에 담았듯이 사업체에서 필요하다고 해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제도로 설계한 건 아니다. 법 개정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행규칙 특별연장근로를 통해 제한적으로 한다는 게 입법취지이기 때문에 제도 운영 자체를 목적에 맞게 하면서 근로자의 건강권 보호도 소홀함이 없도록 운용하겠다. 노동계의 이해를 더 넓혀가야겠지만 기본적인 방향성은 맞다고 생각한다. Q. 노조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좋지 않다. 현 정부가 노조 편향적이라는 일부 비판에 대한 견해는. A. 아시다시피 노동정책이나 노사관계는 ‘노와 사’ 각 당사자들이 처한 여건과 이해관계에 따라 인식의 차이가 있다. 정부는 국민을 중심에 두고 우리 노동 현실과 여건을 고려해 노와 사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가며 균형감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다. 새 정부가 추진해온 주52시간 시행, 최저임금 인상, 직장 내 괴롭힘 입법화,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등도 이러한 인식하에 추진해온 정책들이다. 실제 이러한 정책을 추진한 결과 연간 근로시간이 처음으로 2000시간대로 진입했고, 저임금 노동자 비율도 20% 미만으로 감소했다. 앞으로도 정부는 노동정책 수립·추진 과정에서 노동시장에 미칠 파급효과 등을 다양한 측면에서 고려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경청해 국민이 실제 정책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 “ILO 핵심 협약 비준, 지속적으로 추진” Q.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 문제가 통상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가. A. 최근 자유무역협정(FTA) 협정 시 노동의 장(章)을 추가하는 추세이고, 대부분 노동의 장에 노동기본권 보장에 대한 이행 규정을 포함하고 있다. 한·EU FTA에도 ILO 핵심 협약 비준 노력과 노동기본권 보장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고, 현재 그 이행 문제와 관련해 EU 측이 전문가 패널 절차를 요청해 진행 중이다. 다만 전문가 패널 절차는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일반적인 통상 분쟁과는 분리돼 진행되는 것으로, 그 결과가 당장 무역 제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EU 의회 등 국제사회와 통상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 손상, 통상 상대국과의 관계에 부정적 영향도 미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의 성격을 고려할 때 ILO 핵심 협약 비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Q.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방향은. A. 최저임금 인상률은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심의해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상 수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 다만 작년의 경우에도 공익위원분들께 실태 파악 등 여러 가지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국민들 의견도 많이 들어본 뒤 최저임금 수준이 사회적 수용도가 있는 수준으로 결정됐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그 입장은 변함이 없다. 현재 최저임금 심의가 공백기에 있는데 현장에서 정확한 실태 파악을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3월호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 “벤처인이 1등 신랑감 대접 받아야”

20년 전보다 ‘벤처창업 권하지 않는 분위기’ 우려 대기업·대학·국책연구소 기술인력들이 벤처창업 주도해야 스톡옵션·차등의결권 등 벤처생태계 활성화에 필요 | 박영암 선임기자 pya8401@newspim.com | 이서영 기자 jellyfish@newspim.com | 백인혁 사진기자 nrd8120@newspim.com “20년 전 1차 벤처 붐 때 벤처기업가는 1등 결혼 상대였다. 하지만 요즘 고급 기술인력들이 벤처 창업을 하겠다고 하면 여자친구들은 결사 반대한다. 위험을 회피하는 사회가 되면서 벤처 창업 분위기가 과거보다 더 나빠졌다.” 안건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1월 말 인터뷰에서 국내 벤처생태계의 최대 문제점을 ‘벤처를 권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안타까워했다. 안 회장은 1차 벤처 붐이 한창이던 2001년 삼성전자 기술총괄본부 선임연구원이란 안정된 직장을 박차고 나와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기술력 하나만 믿고 벤처 창업에 나섰다. 부인도 힘을 보탰다. 하지만 최근에는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서울대·KAIST 등 명문대, 국책연구원 출신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부인 심지어 여자친구가 안정적인 대기업 생활을 원해 갈수록 고급 기술인력의 벤처 창업은 ‘가뭄에 콩 나기’다. 그는 벤처정신이 사라지면 한국 경제도 과거 영광을 되찾기 힘들다며 혁신창업 분위기 조성에 사회 구성원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처창업 환경은 좋아졌지만 분위기는...” Q. 2000년 1차 벤처 붐과 최근 2차 벤처 붐을 비교해 달라. A. 요즘 벤처 창업 환경은 과거에 비해 말할 수 없이 좋아졌다. 창업공간·금융·세제 등 정부 지원 창업 인프라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렇게 좋은 조건에서 창업할 수 있는 나라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당시와 달리 고급 인력의 창업은 가뭄에 콩 나듯 적어 걱정이다. 특히 창업 성공 가능성이 높은 대기업 연구원·명문대학·국책연구기관 출신들은 벤처 창업을 꺼리고 있다. 1차 벤처 붐 당시 ‘벤처 창업=성공’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에서 충분히 훈련된 고급 인력들이 창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요즘은 고급 기술과 지식재산을 가진 고급 인력들이 벤처 창업에 나서지 않아 분위기는 과거보다 못하다. Q. ‘벤처 창업을 권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A. ‘벤처 창업을 꺼리는 사회’에서 ‘벤처 창업을 선호하는 사회’로 선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국립공고·서울대·카이스트·삼성전자와 협업해 인공지능(AI) 연계 특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 때부터 창업 분위기에 익숙해져야 졸업 후나 기업생활 후 창업전선에 뛰어들 수 있다. 미국 MIT나 스탠퍼드대학처럼 한국 대학가도 대학생들이 벤처 창업에 직접 뛰어드는 것을 권유하면 좋겠다. 대학가는 대기업이나 국책연구기관들보다 좀 더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연구주제를 설정할 수 있어 벤처 창업 성공 가능성이 높다. 창업 인프라만 제공해 주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서울대 의대 서정선 교수가 1차 벤처 붐 때 마크로젠이라는 바이오벤처를 창업했다. 이 같은 사례가 앞으로도 많이 나오면 좋겠다. “스톡옵션 비과세 1억원으로 늘려야...차등의결권 반드시 도입” Q. 박영선 장관이 벤처업계의 숙원인 차등의결권제도 연내 도입을 시사했다. 벤처 창업을 권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이들 제도가 도움이 되는가. A. 고급 기술과 전문 지식을 가진 인재들의 벤처 창업을 유도하기 위해 이런 제도는 반드시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삼성전자 같은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벤처기업 참여를 권하려면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 그런데 초기 매출도 없는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에서 삼성전자만큼 연봉을 줄 수 없다. 그래서 향후 회사가 성장해서 자본시장에 상장하면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스톡옵션을 주는 거다. 매출이 없는 벤처기업의 창업주가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벤처 투자자에게 지분을 넘기면 경영권 확보에 문제가 생긴다. 차등의결권 제도는 상속 목적도 아니고 우수 인력을 혁신벤처 창업에 끌어들이려는 것이니 정부도 긍정적으로 도입해 주면 좋겠다. 안 회장은 스톡옵션의 긍정적 사례로 창업 동기가 지난해 회사를 떠나면서 100억원을 벌었다고 들려줬다. 안 회장이 설립한 벤처기업 크루셜텍의 초기 7명의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은 스톡옵션을 행사해서 100억원을 벌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벤처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스톡옵션 비과세 상한선을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벤처기업협회에서는 스톡옵션 행사 시 비과세 상한선을 1억원으로 확대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 스톡옵션 비과세 한도는 3000만원이다. 차등의결권제도에 대해서도 안 회장은 “OECD 30개국 중 20개국이 도입한 제도라면 이미 대세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대기업은 차등의결권제도를 상속 등에 악용할 위험성이 있는 만큼 벤처업계에 한정해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등의결권은 페이스북이나 알파벳(구글의 지주회사) 등 미국 대표 벤처기업들이 도입했다. 구글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총 주식의 15%를 보유하면서 약 56%의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Q. 네이버, 카카오 등 서너 개를 빼면 벤처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 벤처기업들이 죽음의 계곡(Death Valley, 벤처기업들의 초기 경영난)을 넘지 못하고 좌초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A. 미국도 실리콘밸리에서 탄생한 벤처기업들이 글로벌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창업자들이 처음 준비했던 기술과 아이디어들이 경쟁력을 잃게 되면서 소멸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초기 성공하더라도 새로운 경영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도태되는 기업도 부지기수다. 미국 등 선진국도 이러한데 한국처럼 대기업들이 내부 계열사를 통해 신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성공하기 힘들다. 죽음의 계곡을 건너려면 창업자들의 끊임없는 변신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도 초기 광통신 아이템으로 창업했다가 이후 많은 고민 끝에 모바일 지문인식으로 변경했다.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제때 변신했기에 아직 생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죽음의 계곡을 넘지 못하는 대다수 벤처기업들을 보면 ‘3자적 시각’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벤처기업이 안정 궤도에 오를 때까지 필요한 자금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객관적 시각으로 자신의 사업을 계속 되돌아봐야 한다. 창업자 자신만의 논리에 빠져 있으면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힘들다. 정부도 벤처기업들이 성장‧성숙기(9~17년)가 되면 스케일업(Scale up, 회사 규모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과 마케팅을 지원해 주면 좋겠다. 죽음의 계곡을 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돈이기 때문이다. 벤처기업과 상생 위해 ‘대기업 특허 개방’ 필요 Q. 2017년 벤처기업협회장 취임 후 대기업과 상생을 줄곧 주장해 왔다. 상생 방안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A. 과거 정권에서 발표한 상생 방안은 대부분 진정성이 없었다.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은 채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내용을 조금 수정한 후 서둘러 발표했다. 진정으로 양자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을 인정해야 한다. 특히 벤처업계는 대기업의 ‘실체’를 인정하고 합리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가령 삼성 계열사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된 기업들만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오너 친인척 등이 거느리는 기업을 포함할 경우 수십 배는 더 된다. SK, LG, 현대차는 물론 30대 재벌까지 포함할 경우 그 규모는 상상 이상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대기업과 손잡지 않고서는 벤처업계가 성장할 수 없다. 안 회장은 대기업과 벤처기업 간 진정한 상생을 위해 △대기업·중소벤처기업·정부 등이 모여 상생·협력에 대한 의지 천명 △오픈 이노베이션 환경 조성 △특허 개방을 통한 사업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대한민국 주요 대기업 총수들과 정부 관계자가 전 국민에게 대대적으로 중소·벤처기업과의 상생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관행적으로 남아 있는 벤처·중소기업 등 협력사 쥐어짜기 등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는 오너가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밀어붙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체적 실천 방안으로 안 회장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제안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외부와 전략적으로 협업을 진행하는 경영 활동을 의미한다. 대기업과 관련 중소·벤처기업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성과를 공유하면 그 과정에서 대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이 서로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협업’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또 상호 협업 인정 방법으로 ‘특허 개방’을 제안했다. Q. 소상공인연합회에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기업결합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인수합병(M&A)은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중요하다고 보는데. A. 배달의민족(우아한 형제들)과 요기요(딜리버리히어로) 합병은 국내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M&A 사례 중 하나로 본다. 양사 합병과 이에 따른 합작사 설립으로 국내 시장에만 머물지 않고 아시아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물론 소상공인 측의 우려도 전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배달의민족이 합병 후에도 현재의 경쟁체제를 유지하고 소상공인 대상 수수료 인상은 없다고 밝히고 있으니 좀 더 지켜봤으면 한다. M&A가 활성화돼야 벤처 창업과 벤처 투자가 활성화될 수 있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봤으면 한다. @img4 “준비된 기술 창업은 적극 권하고 싶다...창업 환경은 세계 최고 수준” Q. 벤처업계의 숙원이던 ‘벤처투자촉진법 및 벤처기업육성을 위한 특별법’ 등이 2월 중순 공포됐다. 향후 벤처업계에 미칠 영향을 설명해 달라. A. 이들 법안은 그동안 벤처업계가 줄곧 개정을 요구해 왔다. 이번 법안 공포로 벤처생태계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먼저 벤처투자촉진법 제정으로 앞으로 벤처 투자 관련 규제가 대폭 줄어든다. 엔젤 투자나 벤처 투자 등 전문투자가들이 좀 더 자유롭게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벤처기업특별법 개정으로 벤처기업확인제도를 좀 더 시장친화적인 민간 주도로 개편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기존 벤처기업 확인 유형의 80% 이상을 차지하던 보증대출 유형을 폐지하고 혁신성과 성장성만으로 벤처기업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벤처기업 확인인증을 받을 경우 각종 세제와 정책금융 등 정부 지원 혜택을 받는다. 현재는 대부분 기술보증기금에서 벤처기업인증을 받는다. 공공기관인 기술보증기금의 보증을 받기 위해서는 재무적 안정성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한다. 신생 벤처기업들에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어 개선 요구가 많았다. 이번 벤처기업특별법 개정으로 벤처확인절차를 민간에서 담당하게 되면 혁신성과 성장성, 기술력 등을 갖춘 시장친화적 벤처기업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커졌다. Q. 벤처기업 하면 야전침대를 놓고 사무실에서 24시간 연구하고 근무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주52시간제 도입 등이 벤처기업에는 부담이 될 것 같다. A. 자본과 인력이 부족한 벤처기업에 시간경쟁력 상실은 생존의 문제다. 주52시간제 도입은 혁신·창업기업의 지속적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규제라고 할 수 있다. 노사 합의로 자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벤처기업의 연구개발(R&D)직은 다른 직종과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기 힘들다.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제가 그나마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행 1개월의 선택적 근로시간제 정산기준으로는 집중근로 가능기간이 약 2주에 불과하다. 대다수 회원사들의 요구를 반영해서 정부에 정산기간을 최소 3개월로 연장해 달라고 건의하고 있다. Q. 벤처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A. 개인적으로 ‘번뜩이는 아이디어’만 가지고 창업에 뛰어드는 것은 적극 반대하고 싶다. 기술력이 없는 아이디어는 쉽게 밀려날 수밖에 없다. 토스나 배달의민족 같은 기적을 생각하고 창업에 무작정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 남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기술력을 갖춘 ‘기술창업’을 준비해야 한다. 기술창업이 활발해져야 제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다. 제조업은 수많은 하청업체를 파생시켜 결국 국가경제를 끌어올린다. 벤처기업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큰 만큼 준비된 기술력을 가진 대기업·국책기관 연구원 등이 벤처 창업 흐름을 주도했으면 한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3만6000여 개 벤처확인기업의 총 매출액은 약 192조원으로 추정된다(2018년 12월 말 기준). 이들 벤처기업 총 종사자 수는 71만49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현대차‧LG‧SK 등 4대 그룹 종사자를 합한 66만8000여 명보다 많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3월호

‘AI 전도사’ 구태훈 KB국민은행 AI혁신센터장

금융권에서 출발...스타트업·글로벌 IT사 거쳐 은행 복귀 “은행이 변화 중심”...외부인력으로 AI조직 매년 2배 확대 신설 AI혁신센터장 맡아...기술·문화 에반젤리스트 역할 |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한국거래소부터 소프트웨어(SW) 개발 스타트업 이네트, 글로벌 데이터 분석기업 테라데이터, 아마존의 클라우드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 그리고 KB국민은행까지. 구태훈 KB국민은행 인공지능(AI)혁신센터장이 다닌 회사들이다. 보수적인 규제 산업에 답답함을 느껴 금융권을 벗어났던 그에게 다시 돌아오는 결정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어떤 스타트업이나 글로벌 회사보다 은행이 변화의 중심에 있다고 느꼈다. 조직의 확대가 변화의 척도다. 2018년 데이터전략본부가 올해 초 데이터전략그룹으로 격상되면서 AI혁신센터가 새로 생겼다. AI 관련 인력만 매년 2배로 늘었다. 변화의 중심에서 신기술 전도사 ‘에반젤리스트’ 역할을 하는 게 구 센터장의 목표다. 기술 잠재력 끌려 KB行...AI혁신센터 신설 구 센터장이 2018년 KB국민은행에 합류한 것은 금융권의 잠재력 때문이다. 글로벌 IT기업에서 삼성전자, 현대차, 이마트, SC은행 등 다양한 산업군의 빅데이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다. 생활의 모든 것이 금융과 연결돼 있어 기술이 제공하는 가치가 크다고 생각했다. 아내의 반대까지 뿌리치고 은행을 택한 이유다. “걱정했던 것보다 문화가 많이 유연해져 있었습니다. 페이퍼리스(종이서류를 없애고 디지털화한 것) 환경부터 주52시간 근무까지 달라진 모습이었죠.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 규제가 완화되면서 보폭도 넓어졌죠.” 무엇보다도 AI에 대한 전사적인 관심이 컸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의 전폭적인 지원도 따라왔다. 지원을 업고 10명 내외였던 AI 전담인력은 연말까지 35명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미션도 커졌다. 각 사업그룹에 필요한 기술자문을 하거나 새로운 AI 기술을 테스트해 사업성을 검토하는 역할에서 소비자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구현까지 더해졌다. 싱크탱크에서 나아가 실행으로 옮기는 역할까지 맡게 된 셈이다. “예를 들어 영업점 대기시간에 상품을 추천하는 등 다른 가치를 제공하거나 사전에 정보를 줘서 은행에 오지 않아도 되게 하는 거죠. 비대면 쪽에서는 은행앱에 챗봇을 적용하는 것 외에 콜센터에도 AI를 활용할 수 있고요.” 구 센터장은 더 큰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금융에 특화된 자연어 처리 기술을 확보하는 게 그의 과제다. 고객이 실생활 언어로 얘기하는 것을 이해하고, 금융에 딱 맞는 답을 주는 것이다. 은행의 핵심인 영업에서 인력을 보조하는 역할을 넘어 대체할 수 있는 원천기술이다. AI로 업무 효율화...조직문화 적용 실험도 은행 내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인사평가, 자금세탁방지 업무 등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데이터로 해커의 침입이나 이상 금융거래를 탐지해 관련 인력의 업무 부담을 줄여주는 방식이다. 누구든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길도 터놨다. AI를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로 구현해 올봄 오픈을 앞둔 차세대 시스템에 심었다. AI API를 다른 API와 블록처럼 조합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한 무기는 데이터다. AI 기술은 양질의 많은 데이터를 학습할수록 고도화된다. KB국민은행은 문서 형식의 정형 데이터뿐 아니라 이미지, 영상 등 비정형 데이터까지 확보하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도 갖췄다. 작년 말 ‘데이터 거버넌스 프로젝트’를 통해 어떤 데이터가 있는지, 어떤 용도로 쓰일 수 있는지 검색할 수 있다. 가장 큰 경쟁력은 새로운 문화를 거부하지 않고 AI혁신센터에 기회를 준 것이라고 구 센터장은 강조했다. 이미 그를 비롯해 센터의 절반이 외부 인력이다. 이들에게 다양한 실험을 해보라고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것 자체가 변화의 동력이라는 얘기다. 변화를 이끌기 위해 조직문화에도 자율성을 불어넣고 있다. AI혁신센터의 기본 복장은 후드티에 운동화다. 업무 보고를 최대한 없애는 대신 차를 마시며 대화하는 형태로 소통한다. 주인의식을 갖고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각 구성원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속도감입니다. 속도를 위해선 기술 자체보다는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변화의 에반젤리스트가 될 겁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3월호

송미희 현대메디텍 대표 “성장과실 직원들과 나누고 싶다”

철저한 품질관리로 해외 PDO 봉합사 시장에서 호평 50대 후반에 관동대 박사과정 진학....“연구로 차별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 많아 | 박영암 선임기자 pya8401@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처진 주름을 끌어올려 젊음을 유지하는 리프팅 시술용 폴리디옥사논(PDO) 봉합사를 생산하는 현대메디텍 송미희 대표. 송 대표는 지난 1월 설 연휴를 두바이에서 보냈다. 가족들과 설을 쇠는 대신 올해 PDO 봉합사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두바이 국제의료박람회(Arab Health 2020)를 찾았다. 사실 송 대표는 명절을 해외에서 보내는 데 익숙하다. 1996년 34세에 의료기기 수입업체를 창업한 이후 해외 의료기기 박람회나 피부미용 관련 학회 세미나 등은 매년 빠짐 없이 참가한다. 1년에 대충 잡아도 20회가 넘는다. 부스 설치 등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적지 않지만 해외에서 보고 들은 정보로 고객들의 니즈를 정확히 대응할 수 있어 해외 출장은 그에게 반드시 챙겨야 할 업무다. 송 대표가 부지런히 해외로 발품을 판 결과 중소기업이지만 현대메디텍은 일찍부터 해외 시장에서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10년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됐다. 또한 2017년에는 100만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현대메디텍이 해외에 수출하는 주력제품은 PDO 봉합사. 노화방지 리프팅 시술에 사용되는 피부에 녹는 실이다. PDO 봉합사는 현대메디텍의 지난해 매출 43억원 중 70%를 차지한다. 국내 시장점유율 2위를 달리고 있다. 송 대표는 “주력제품인 PDO 봉합사를 해외에서 꾸준히 찾는다”며 “경영에 적잖은 부담이지만 시장 확장과 유지를 위해 경쟁사들보다 품질관리에 더 투자한 결과”라고 인기 비결을 들려준다. 실제 현대메디텍은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유럽 의료기기 인증(CE)을 받았다. 또 브라질 식품의료기기화장품 인증(ANVISA)과 콜롬비아 국립식품의약품감시원 인증(INVIMA)을 획득하면서 이들 국가에 진출했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인증을 신청한 상태다. 또한 파트너사를 통해 중국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 인증을 진행 중이다. 미국과 중국에서 인증을 받을 경우 현대메디텍의 PDO 봉합사 수출은 비약적으로 늘 것으로 기대된다. 품질관리에 대한 열정은 박사과정 진학으로 이어졌다. 50대 후반의 나이에 관동대에서 의료공학 분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PDO 봉합사를 정확히 이해해야 성장할 수 있다며 늦깎이 연구원 생활도 마다않고 있다. PDO 봉합사에 주력하던 송 대표는 2017년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다. 노화방지 의료기기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지식으로 노화방지 화장품 시장도 공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화장품 시장 진출을 위해 2017년 자본금을 1억원에서 5억원으로 늘렸다. 또 2018년 1월 강원도 원주시 테크노밸리에 연면적 3500㎡ 규모의 공장 겸 사옥을 지었다. 신사옥에는 PDO 봉합사 생산시설과 화장품 R&D시설을 설치했다. 송 대표는 “화장품 사업의 조기 안정을 위해서는 PDO 봉합사 해외 채널을 활용해야 한다고 판단해서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반응이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메디텍은 자체 브랜드뿐만 아니라 주문자생산방식(OEM) 등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에 경영부담 커져” 해외 시장에서 품질력을 인정받으면서 현대메티텍을 성실히 키워 온 송 대표이지만 최근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시행 등으로 경영 부담이 커졌다고 호소한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건비는 늘었지만 해외 수입제품 때문에 가격을 쉽게 인상하기 힘들다”면서 “정부가 중소업체들의 이 같은 상황을 좀 더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한다. 실제 주력제품인 PDO 봉합사 시장에 중국산과 베트남산이 밀려 들어와 인건비 인상만큼 판매가격을 올리기 힘들다. 또한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중소기업 지원책들도 막상 신청하려면 제약이 너무 많다며 현실성 있게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요구 조건이 너무 많아 중소기업 입장에서 이를 충족해서 활용하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부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면 향후 불이익을 받을 수 있지 않느냐는 우려에 그는 “필요할 때 떳떳하게 목소리를 내기 위해 정당하게 사업해 왔기에 개의치 않는다”며 “정책당국자의 선한 의지가 현장에 잘 반영될 수 있게 규제 완화 등이 실질적으로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알짜기업으로 소문나면서 현대메디텍은 기술보증기금이나 산업은행 등에서 잇단 지분투자를 제의받고 있다. 하지만 송 대표는 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투자 유치는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 그는 “직원들과 성장 과실을 공유할 것”이라면서도 “증시 상장보다는 정년까지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평생직장을 만들어주는 게 오너 경영인으로서의 책무”라고 강조한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2월호

김임준 진코스텍 대표 “제2공장 3월 완공...매출 500억 달성”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최강자...한·중·일 관계개선에 실적 회복세 주가 하락, 크게 우려할 일 아냐...“주주 행복 가져다줄 것” 확신 |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3월에 제2공장이 완공되면 캐파(CAPA, 생산능력)가 지금의 2배 이상 늘어난다. 올해 적게는 400억원에서 많게는 5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임준 진코스텍 대표는 최근 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한·중·일 간 관계가 개선되면서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진코스텍 본사를 찾아 김 대표를 만났다. 본사 인근에 새로 마련한 제2공장의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이른바 고사를 지내고 오는 길이라는 그는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와 성공에 대한 확신에 차 있었다. 김 대표는 “제2공장에는 주력인 하이드로겔 마스크팩과 특수패치제 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올 3월 완공 예정으로, 제1공장에 이어 제2공장까지 가세하면 진코스텍의 캐파는 최소 연간 6000만장으로 커진다”고 했다. 현재 제1공장이 하루에 약 10만장, 연간 3000만장 수준인데 제1공장 이상 규모의 제2공장이 더해지면 캐파가 적어도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시트(부직포) 마스크팩은 월 500만~1000만장 정도로 맞출 계획”이라며 “제2공장이 가동되면 올해 매출 400억~5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중·일 관계가 개선되면서 실적도 나아져” 2010년 설립된 진코스텍은 마스크팩 제조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로 지난해 11월 말 코넥스시장에 상장했다. 마스크팩, 기초화장품, 미용기기 등을 제조·판매하는데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이 주력 제품이다. 2018년 기준 매출 244억원, 영업이익 36억원, 순이익 3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매출 145억원, 영업이익 9억원, 순이익 6억원의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한·중·일 간 관계 악화로 인해 2019년은 좀 안 좋았다”면서 “하지만 한·중·일 관계가 조금씩 개선되면서 실적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했다. 진코스텍의 매출 비중은 중국 50% 이상, 일본 10~20%다. 앞으로 매출처 다변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김 대표는 “매출처가 다국적 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지난해 말 외국 업체가 30만달러 규모의 주문을 냈다. 양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진코스텍의 이 같은 자신감은 기술력에서 나온다. 김 대표는 “근래 국내 하이드로겔 마스크팩들의 퀄리티(질) 차이가 크다”면서 “마스크팩은 비위생적인 망사를 사용하지 않고, 겔에서 에센스가 잘 나오도록 해야 하며, 피부 밀착성이 좋아야 한다. 이 세 가지 기술에서 진코스텍은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훨씬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메리케이, 로레알, 키엘, 월마트 등과 거래 진코스텍은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보조 지지체(망사)가 없는 순수 하이드로겔 팩을 개발해 냈다. 또 이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위생적 공정을 통해 생산 중이다. 김 대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주관 CGMP 인증을 획득하는 등 최적의 생산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우수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을 평가해 지정, 관리하는 CGMP 인증을 획득한 기업은 국내 2000여 화장품 제조업체 중 상위 7%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실제로 다국적 업체들이 공정 심사를 나오면 ‘퍼펙트(Perfect)하다’고 인정한다”며 “미국 방문판매 1위 업체 메리케이의 생산공정 실사에서도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진코스텍만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메리케이를 비롯해 로레알, 키엘, 에이본, 월마트 등도 진코스텍의 기술력을 인정해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진코스텍은 향후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기술을 보다 고도화해 제품의 고가 전략을 추구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마스크팩 외에 에센스, 바디워시, 아이크림, 영양크림도 생산하고 있지만 이익률은 높지 않다”면서 “주력인 겔 마스크에 집중해 매출의 70~80%를 차지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른 시일 내 코스닥시장으로 이전할 계획” 한편 상장 이후 주가 하락세에 대해서는 좀 더 믿고 지켜봐 달라는 입장이다. 현재(1월 6일 기준) 진코스텍 주가는 4300원으로, 상장 당시 평가가격 1만1000원의 절반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기존에 오래 갖고 있던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선 것 같다. 상장 목적에 정식 시장을 열어 투자자들 숨통을 터주기 위한 것도 있었다”며 “(주가 하락이) 실적을 반영했다고 보진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10주 미만의 개인 주주가 너무 많아 코스닥 이전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올해 실적을 보고 가능한 이른 시일 내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할 계획”이라며 “믿고 지켜봐 달라. 결국 주주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했다. 글로벌 종합뷰티기업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치리라는 각오로 ‘떨칠 진(振)’자를 사명에 넣었다는 김 대표. “미용패치 분야 최강자로서 글로벌 넘버원 종합뷰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다짐을 끝으로 어느새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2월호

안복희 네오피에스 대표 “여성 기업인 스스로 편견 버리고 당당해야”

네오피에스, 설립 18년차 골프웨어 전문업체 | 민경하 기자 204mkh@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여성이라고 안 되는 것도 없고 또 특별할 것도 없습니다. 우리 여성 기업인들 스스로 편견을 버리고 당당하게 나서야 합니다.” 여장부(女丈夫). 지난 1월 3일 만난 안복희 네오피에스 대표의 첫인상은 당당하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여장부 그 자체였다. 안 대표는 “ ‘내가 여자니까 저렇게 대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면 그 자체로 편견과 차별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여자들 스스로 생각을 버리고 기업인으로서 당당히 나서야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4세에 정미소 사장...1998년 봉제사업 시작 안 대표가 이끌고 있는 네오피에스는 정통 골프웨어 브랜드 ‘팜스프링스’를 생산하는 의류 전문업체다. 본래 미국 브랜드였던 팜스프링스를 한국에 유통하던 ‘세마통상’이 지난 1999년 10월 부도가 나면서 안 대표와 팜스프링스의 인연이 시작됐다. 세마통상의 납품업체로 채권단에 소속된 안 대표는 채권단과 함께 회사를 인수해 팜스프링스를 이끌게 됐다. 이후 안 대표는 지난 2006년 사명을 ‘네오피에스’로 바꾸고 14년간 단독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안 대표가 처음 시작한 사업은 정미소(방앗간)였다. 24세의 젊은 나이에 70여 명의 직원을 데리고 사업을 시작한 안 대표는 이후 20년간 사업에 매진했다. 그러다 지난 1998년 3대째 이어진 친정의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봉제 사업에 뛰어들었다. 안 대표는 “정미소를 관두고 서울로 올라와 봉제 사업을 시작할 당시 아내와 아이 엄마, 주부의 길과 기업인 안복희의 길을 두고 깊은 고민을 했다”며 “경쟁이 치열한 의류 사업을 두고 가족들조차 만류했지만 안복희라는 기업인이 이대로 포기한다면 너무 허망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하루 4시간이 안 되는 쪽잠을 자면서 당시 학생이었던 두 아들에게는 유학을 권유할 정도로 회사 일에 매진했다. 그는 “그때의 간절함이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온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유학한 두 아들은 대학을 졸업한 후 회사에 합류해 지금까지 안 대표를 돕고 있다.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가성비’로 차별 팜스프링스의 경쟁력은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가성비’에 있다. 회사 인수 초기인 2002년 특허청으로부터 미국 ‘팜스프링스’ 브랜드 취급 상표권을 취득하면서, 고가 브랜드인 팜스프링스 제품을 절반 가격에 판매했다. 안 대표는 “상표권 획득을 통해 미국 본사에 지급하는 로열티, 백화점의 높은 수수료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며 “제조원가 차이가 크지 않은 골프웨어 시장에서 팜스프링스만의 고품질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 것이 반등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네오피에스는 전국에 100개의 팜스프링스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외적 성장보다는 내실을 중시하는 안 대표의 경영철학하에 네오피에스는 무차입 경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매장 또한 무리한 확장을 하지 않고 100개를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 백화점에도 4개 매장을 운영 중인데 긍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 대표는 어음 거래를 안 하는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납기 준수가 생명인 중소기업에 어음 거래는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안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전체 거래의 70%는 현금으로 바로 지급하고, 늦더라도 1~2개월 안에 반드시 결제한다”며 “나 또한 납품업체로서 어음 부도를 많이 당해 봤고, 어음 부도가 영세기업에 엄청난 타격이 된다는 점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어음 거래 안 해...협력사와 상생 안 대표는 협력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뚜렷한 철학을 갖고 있다. 그는 “100억원을 갖고 있다면 99억원어치만 하고 1억원을 남기는 것이 내 신조”라며 “5000번 중 1번이라도 잘못됐을 경우 1억원이라도 있다면 나는 괜찮지만, 101억원을 해서 1억원이 모자라게 되면 그것은 누군가에게 손해를 끼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갑과 을이라는 말은 기업 관계에서는 없어지고 있다. 협력사는 철저한 상생관계이자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존재”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에 대해서도 소신을 피력했다. 그는 “현장의 근로자들은 오히려 주52시간 근로제 도입을 꺼리고 있다. 현장에는 좀 더 일해서 돈을 더 받고 싶어 하는 직원이 많다”며 “경제가 어렵고 특히 인건비가 오른 상황에서 근로시간까지 줄이다 보니 사장이 돈 벌어서 직원들 임금을 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정책 방향을 설정하기 전에 중소기업, 특히 영세기업의 얘기를 많이 듣기를 바란다”며 “정부 대책과 현장이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2월호

윤진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차장 ‘족집게 감별사’

시중은행 유일한 위변조 지폐 감별 전담부서 국내 위폐 90% 적발...검찰 증거자료로 인정 |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하얀 가운을 입은 윤진구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차장이 커다란 광학장비 앞에 섰다. 대당 2억원이 넘는 고성능 장비다. 100달러 지폐를 현미경으로 확대하고, 빛을 투과해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것까지 확인할 수 있다. 지폐에 그려진 벤저민 프랭클린의 눈매와 입술, 머릿결이 미묘하게 다르진 않은지, 손때나 구김 등에 특징은 없는지 살피는 윤 차장의 눈매가 매섭다. 과학수사대의 업무 현장 같지만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에 위치한 위변조대응센터의 모습이다. 국내 시중은행에선 유일한 위변조지폐 감별 전담부서다. 지난해 은행에서 적발한 위폐(8만6000달러)의 92%가 이곳에서 걸러졌다. 윤 차장은 올해 6년 차 전문위폐감별사다. 우연한 기회에 위폐에 매력을 느껴 전문가의 길을 개척했다. 하루 1만장 이상의 화폐가 그의 손을 거쳐 100달러 가치를 인정받거나, 쓸모없는 종이쪼가리로 전락하기도 한다. 위폐감별로 해외영업서 두각 윤 차장이 위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8년 옛 외환은행 체코사무소장으로 부임하면서다. 현지 은행과 가격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발로 뛰는 영업에 나섰다. 여행 가이드부터 변호사 소개까지 주재원들의 일이라면 먼저 나섰다. “고객사였던 현대차 임원이 이탈리아 여행에서 받은 100달러 지폐가 이상하다며 제게 가져왔습니다. 딱 보기에도 위폐로 보여 조치를 취했죠. 그 이후에도 고객들이 비슷한 일로 많이 찾아왔어요. 위폐 감별로 영업에 도움을 받으면서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이후 2014년부터 위조지폐 감식전문가 과정을 밟았다. 6개월간 한국조폐공사 박사급 연구원 등 내외부 강사진이 밀도 높은 교육을 제공해 경쟁률만 10:1에 달했다. 교육 마지막에는 2분 안에 100장의 지폐 중 위폐를 찾아내는 고난도 테스트도 거쳐야 했다. 과정을 통과한 윤 차장은 2015년 위변조대응센터에 합류했다. 그간 기업 영업을 주로 해왔지만 위폐 감별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 수익을 많이 내는 부서는 아니지만 센터 설립 당시 20억원을 투자하고 꾸준히 인력을 배출하는 등 은행의 전폭적인 지원에 믿음이 갔다. 인터폴도 모르는 신종 ‘슈퍼노트’ 적발 위폐를 걸러내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하나은행뿐 아니라 타행 영업점에서 오래되거나 지저분해 유통시키기 어려운 화폐를 보내오면 기계부터 거친다. 한국은행을 포함해 각국 중앙은행 정도나 구비하고 있는 고성능 감별기다. 기계가 이상이 있다고 하면 다음은 사람의 몫이다.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 복수의 전문가가 감정을 하고, 최종적으로 센터장이 판단을 내린다. 이 같은 방식으로 원화를 포함한 37개국 230개 권종을 다룬다. 지금까지 걸러내지 못한 위폐가 없을 정도로 정확도 100%를 자랑한다. 전문성을 토대로 신종 ‘슈퍼노트’를 찾아낸 적도 있다. 슈퍼노트는 진짜 화폐와 다름없을 정도로 아주 정밀하게 만들어진 100달러 위조지폐를 의미한다. “서울 한 지점에서 흘러 들어온 위폐를 감별했는데 지금까지 봤던 슈퍼노트의 특징과 달랐습니다. 아주 정밀하게 위조해서 실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마저 보였죠. 확인 결과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도 보고되지 않은 신종 슈퍼노트였습니다.” 이 경우 국제 공조가 가능하도록 정보·수사 당국에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한국은행 등과 대응을 지원한다. 또 센터에서 감정의견서를 발급하면 국내 검찰, 경찰, 법원 등에서 증거자료로 쓰이기도 한다. 그만큼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 ‘하나은행에서 유통되는 화폐 중에는 위폐가 없다’는 신뢰가 가장 큰 자산입니다. 돈으로는 살 수 없는 가치죠. 센터에서 걸러낸 화폐를 국내 영업점에서 재사용하거나 해외 은행에 수출해서 얻는 수익은 부가적인 것이고요. 지폐가 사라지지 않는 한, 그리고 위조 기술이 계속 진화하는 한 위폐감별 전문가의 길을 계속 가고 싶습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2월호

조명래 환경부 장관 “2020년은 자원순환정책 대전환의 원년”

폐기물에 대한 공공관리제 강화 재활용 산업 성장방식 양→질 전환 ‘주민친화형 폐기물처리시설’ 도입 지금, 우리의 폐기물관리시스템은 잘 돌아가고 있을까? 각 가정에서는 폐기물을 열심히 분리 배출하고 있다. 그렇지만 선별장에서는 수집된 폐기물의 50%가 재활용할 수 없어 그대로 버려진다. 가정 쓰레기는 지자체 책임하에 처리되고 있다. 반면 민간사업장 쓰레기의 상당량은 관리받지 않은 채 처리된다. 대도시의 폐기물은 먼 거리를 이동해 인적이 드문 시·군 지역에서 처리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폐기물처리시설을 신설하거나 처리용량을 늘리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발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폐기물의 처리단가가 폭등하는 가운데 많은 폐기물이 불법으로 방치 혹은 투기되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달성한 1995년 ‘쓰레기종량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버린 만큼 돈을 내는 종량제는 당시로선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획기적이었다. 25년이 지난 지금,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어서면서 쓰레기의 하루 발생량은 1995년 약 14만톤에서 2019년 43만톤으로 3배 늘었다. 폐기물 환경은 이렇듯 급변했지만 관련 제도의 개선은 더디기 그지없다. 폐기물관리제도는 종량제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간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를 비롯한 여러 선진 제도를 도입했고, 2018년에는 자원순환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자원순환기본법’도 제정됐다. 세계 각국에서 시행 중인 거의 모든 제도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셈이다. 그런데도 폐기물과 관련된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는다. 수도권 지역에서 폐비닐이 원활히 수거되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고, 의성 쓰레기(방치폐기물) 산은 해외에서도 보도될 정도다. 이 모두는 기존 폐기물 관리 정책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폐기물 정책을 원점에서 다시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 쓰레기 줄이기부터...일회용품 감축 환경부는 2020년을 ’자원순환정책 대전환‘의 원년으로 삼으면서 근본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 첫째, 모든 구성원의 참여를 바탕으로 폐기물 발생 자체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정부는 기업, 시민, 지자체 등 주체별로 쓰레기 줄이기 실천 의지를 다잡으면서 우수 사례를 널리 공유하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2019년 11월 발표한 ‘일회용품 함께 줄이기 계획’에 따른 일회용품과 포장폐기물의 획기적 감축은 실천의 첫 시동이 될 것이다. 여기엔 소비자 국민만 아니라 제품을 제조·유통·판매하는 기업에도 감축의 책무가 함께 부여된다. 둘째, 폐기물에 대한 책임 있는 공공관리(제)의 강화다. 현재의 폐기물처리시스템은 민간 부문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 돈이 될 때는 문제가 없지만, 경제성이 낮아지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게 시장(의존 시스템)의 속성이다. 공공관리 강화를 위해선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폐자원의 최종 관리 주체로서 지자체의 역할 재정립이 절실하다. 공공관리의 사각지대를 없애면서 지역경계를 넘어서는 폐기물 처리 방식도 발생지 중심으로 바꿀 계획이다. 지자체가 지역 특성과 여건에 맞는 배출·수거·재활용·처리 시스템을 구축하면 정부는 객관적인 평가와 환류 시스템을 통해 지원하게 된다. 셋째, 재활용 산업의 성장 방식도 양에서 질 중심으로 바꾸고자 한다. 이를 위해선 제품의 재질·구조를 재활용이 쉽도록 바꾸고 분리배출 체계를 개선해 양질의 재활용품을 생산토록 해야 할 것이다. 그 출발점으로 투명한 페트병을 별도로 분리·배출해 양질의 재생원료를 만드는 시범사업이 2020년 상반기부터 시행된다. 폐자원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공공과 민간에서 일정 비율로 사용토록 하는 등 수요처도 확대된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성남시와 협약을 맺고 해당 지역 폐비닐로 만든 가로수 보호판을 도로에 설치했다. 철로 만든 보호판과 성능이 같으면서 가격은 절반에 불과하다. 이 같은 우수 사례를 지속 발굴해 전국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국내 자원순환의 고리를 연결해 해외 폐기물 수입도 최소화해 나갈 참이다. 덴마크 ‘아마게르 바케’ 모델...시민친화성 극대화 넷째, 국민이 선호하는 ‘주민친화형 폐기물처리시설’을 선보이고자 한다. 폐기물과 관련된 가장 큰 사회적 갈등은 폐기물처리시설의 입지 문제다.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에 대한 주민 반대는 전국 어느 곳 할 것 없이 극심하다. 일전에 덴마크 코펜하겐의 첨단 폐기물 소각장인 ‘아마게르 바케’를 방문한 적이 있다. 특이한 형태의 건물 옥상에는 국토 대부분이 평지인 덴마크에서 최초로 만든 인공스키장이 있다. 최첨단 설비를 설치해 민원을 없애면서 레저시설을 설치해 소각장에 대한 시민친화성을 극대화했다. 처리시설을 깨끗하고 안전하며 고품질화하면서 운영에선 주민과 상생하는 것이 ‘아마게르 바케’ 모델의 특징이다. 우리도 한국형 ‘아마게르 바케’를 이곳저곳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번 정부의 핵심 정책기조는 ‘혁신’이다. 기존의 틀을 과감히 넘어야만 현 세대는 물론 미래 세대에게 나은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 종량제 도입 25년을 맞아, 폐기물에 대한 기존의 사고방식과 오랜 관행들을 허물면서 앞으로의 25년을 여는 신개념의 폐기물관리시스템이 반드시 만들어져야 한다. 과정에선 여러 진통도 예상된다. 정부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1월호

김윤중 동양AK코리아 회장 “소재 독립으로 ‘1조 클럽’ 달성”

전량 수입 고순도 알루미늄 연산 10만t 구축 계획 알루미늄 소재 산업 대외 수입의존도 낮춰 해외시장 진출 통해 항공소재 생산분야 세계 5위 도약 | 오영균 기자 gyun507@newspim.com 지난해 8월 일본 정부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국내 산업계가 소재, 부품, 장비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소재 독립으로 ‘1조 클럽’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강소기업 CEO가 있다. 김윤중 동양AK코리아 회장이 주인공이다. 일반인들에게 낯선 지방 기업의 수장이 너무 장밋빛 전망만 밝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저럴까 궁금해졌다. 뉴스핌·월간ANDA는 세종시에 있는 동양AK코리아 본사를 찾아 김윤중 회장과 2시간가량 인터뷰를 가졌다. 대화 내내 김 회장은 자신만만했다. 자신감의 밑바탕에는 기술력이 있었다. 특히 항공 소재에 쓰이는 순도 99.99% 고부가 알루미늄 생산기술을 설명할 때 목소리가 가장 커졌다. 김 회장은 “AK코리아는 그동안 국내에서 제조하지 못했던 99.99%의 고순도 대형 알루미늄을 생산하고 있다”며 “이 소재는 항공우주‧방위산업용으로 쓰인다. 특히 항공 분야에서는 사람 생명이 달려 있기 때문에 한 치의 오차도, 100만분의 1 오차도 없어야 하기 때문에 중요한 소재”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순도 대형 알루미늄은 미국 전투기 공중급유기를 비롯해 우주왕복선, 선박, 일본 완성차 업체의 경량 소재로 적용할 정도로 고부가 소재 중 하나”라며 “우리의 초대형 알루미늄 슬래브 및 빌렛 주조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기술만큼은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알루미늄 시장에서 소재 대체를 꾀하고 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시장 진출을 추진, 5년 안에 1조원대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수송기 경량화, 무인기 등 첨단 방산무기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여서 고품질 알루미늄의 수요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며 “현재 3공장 A라인이 연산 5만t 규모인데 2020년쯤 같은 규모의 B라인을 구축해 연산 10만t 규모가 되면 5년 안에 1조원 매출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김윤중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동양AK코리아가 강소기업으로 불리지만 대중에게는 낯설다. 회사 소개부터 부탁드린다. A. 당사는 지난 2003년 창업해 그동안 알루미늄 합금 압출사업을 중심으로 커 온 기업이다. 처음에는 통신반도체와 선박 분야에서 성장하다 지난 2014년 방위사업청 주관 ‘글로벌 호크 프로젝트 12 절충교역 사업’에 기술 이전 한국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미국 노스럽 그러먼(NOTHROP GRUMMAN)으로부터 초대형 알루미늄 슬래브 및 빌렛 제조기술을 이전받아 99.99% 고순도 알루미늄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대형 슬래브 및 빌렛 주조 시 가장 문제가 되는 ‘크랙’ 발생을 방지하는 데 장점이 있다. 초대형 알루미늄 슬래브 및 빌렛은 항공산업에 특화된 소재다. 미국 전투기 공중급유기를 비롯해 우주왕복선, 선박, 일본 완성차 업체의 경량 소재로 적용할 정도로 고부가 소재 중 하나다. 국내에서도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비롯해 방위산업체인 두산중공업, 풍산 등에서 전투기 또는 항공기 몸체를 만들 때 사용한다. Q. 우주항공산업 분야에서도 소재 독립에 성공한 건데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은. A. 글로벌 호크 프로젝트 한국 파트너 선정에 맞춰 설비는 2014년에 다 마무리했는데 2017년에야 고순도 대형 알루미늄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노스럽 그러먼 사가 기술 이전을 지연하면서 2년간의 소송 끝에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재는 우리가 노스럽 그리먼의 고도 무인항공기 ‘글로벌 호크’에 들어가는 소재·부품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6년간의 연구와 기술 이전을 받은 끝에 이뤄낸 성과다. 기술 이전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제품도 4개 정도 된다. 그중 하나는 도요타자동차가 자신들에게만 납품해 달라는 제품도 있다. 다만 고순도 대형 알루미늄은 전략물자여서 중국, 러시아 등에 수출할 수 없다는 게 아쉬운 부분이다. Q. 수입에 의존하던 알루미늄 소재를 국내에서도 방산, 선박, 항공우주 분야에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는데 수입대체 등 기대효과는. A. 국내 알루미늄산업은 일반적인 소재만 부분적으로 생산할 수 있으며, 항공기나 방위산업 및 특수용 소재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연간 수입액만 3조~4조원으로 추정되는데 산업의 경량화 추세를 고려하면 알루미늄 소재 수입량이 대폭 늘어나 무역수지 악화의 주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알루미늄 소재 독립으로 항공기용 알루미늄 소재의 일부를 수입 대체함으로써 원자재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수입 대체를 통한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알루미늄 소재 산업의 대외 수입의존도도 줄일 수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정비단지(MRO)에서 사용하고 있는 수입 소재·부품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기존 일반적인 알루미늄 소재만 부분적으로 생산하던 것에서 고강도 경량 알루미늄 합금 설계, 생산, 검사, 평가 및 인증 기술과 같은 전반적인 규격화를 통해 비철금속산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Q. 국내외에 알루미늄 소재를 공급해 5년 안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지. A. 2018년부터 3공장을 짓고 고순도 대형 알루미늄 생산설비를 갖추는 데 120억원이 들었다. 현재 생산이 A라인에서만 이뤄지고 있는데 2020년 상반기까지 150억원을 투자해 모든 설비를 갖추고 B라인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A라인이 연산 5만t 규모인데 B라인도 엇비슷하다. 2개 라인이 본격 가동하면 고순도 대형 알루미늄만 연산 10만t이다. 여기에 기존 알루미늄 합금 생산라인, 자회사 MK에서 생산하는 마그네슘 합금 등을 더하면 5년 후에는 1조원 매출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우리 정부가 소재, 부품, 장비 국산화는 물론 국산 소재를 장려하는 것도 매출 증대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T-50 등 전투기 제작에 국산 소재 사용을 강화했다. 기술설비에 약 35억원의 투자를 단행하고 인도 등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AS9100(항공우주 품질·시스템 인증), NADCAP(항공특수공정 인증) 등을 확보했다. 2020년 3월 심사 예정인 미국 보잉사 인증에도 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우리가 보유한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자부한다. 현재 브라질, 베트남, 일본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수출량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름 1060mm 빌렛이나 길이 700mm 폭 2400mm 사각 슬래브 등 고순도 대형 알루미늄의 인기가 높다. 아시아·남미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항공 수요가 늘면서 MRO 규모가 커지는 것도 우리에겐 호재다. 인도네시아를 네 번이나 다녀왔는데 현재 주변국에서 밀려드는 항공기 정비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다. Q. 평사원으로 입사해 현재 위치까지 올랐다. 성공 비결이 있다면. A. 개인적으로는 꿈이 있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본다. 어릴 적 꿈은 과학자였다. 사정상 과학자가 되지 못했지만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어도 산업 현장에 들어온 것은 꿈에 대한 미련이 있어서였다. 과학자는 못 됐지만 산업 현장에서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게 재미있었다. 첫 직장이었던 동양강철 신입사원 초기 전문서적과 논문들도 두루 봤다. 특히 열역학, 소재 등 기초학문 서적을 집중해서 봤다. 첫 직장에서 컬러링공법 등 특허를 4개나 냈다. 동양AK코리아를 세우고도 제가 관여해서 열처리 기술 등 3개의 특허를 확보했다. 현재 국방과학연구소하고 신형 장갑차에 사용할 방탄 소재를 개발하고 있는데 열정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 덧붙여서 꿈을 갖고 창업에 뛰어드는 이들에게 한 가지 조언하고 싶은 것은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자기 기술을 확보했으면 좋겠다. 꿈과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이나 실무경험이 필요하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1월호

김성훈 키움운용 대표 ‘글로벌·멀티에셋’ 상품으로 공모펀드 신뢰 회복

영업현장 뛰는 CEO...‘낮은 변동성·꾸준한 수익’ 맞는 공모상품 구상 2020년 해외 인프라 자산에 무게중심 | 김형락 기자 rock@newspim.com | 이한결 사진기자 alwaysame@newspim.com “공모펀드에 투자해서 돈을 번 투자자가 없다고들 합니다. 이번에는 괜찮겠지 하고 들었다가 역시나 하고 실망하고. 자산운용사가 믿고 가입할 만한 상품을 내놔야 투자자들이 다시 공모펀드 시장으로 돌아옵니다.”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는 작년 11월 하순 뉴스핌·월간ANDA와 인터뷰에서 ‘공모펀드의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김 대표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꾸준한 수익을 내면서 변동성은 낮은 펀드를 설계할지’다. “지금 투자자들은 확정금리형 상품을 선호합니다. 시중금리보다 좀 더 수익을 안겨 주는 안정적인 펀드를 원하죠.” 김 대표가 찾은 해법은 ‘글로벌’과 ‘멀티에셋’이다. 2018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부터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강조해 왔다. “하나의 자산군에만 투자하는 펀드로는 ‘시중금리 이상의 안정적 수익’을 충족할 수 없습니다. 글로벌 주식, 채권, 대체자산에 분산해 포트폴리오 안에서 변동성 상쇄 효과를 만들어야죠. 20~30% 고수익을 낼 수는 없겠지만, 안정적으로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낼 방법입니다.” 김 대표의 판단은 적중했다. 2018년 10월 키움운용이 야심 차게 선보인 공모상품 ‘키움 글로벌얼터너티브 펀드(얼터너티브 펀드)’가 1년 만에 투자금 4000억원을 모았다. 해외 대체자산에 투자하는 헷지펀드를 골라 담은 재간접 상품이다. 설정 후 수익률은 16%대다. “사장이 영업하면 효과 달라”...무게중심은 인프라 키움운용의 영업전략 변화도 힘을 보탰다. 김 대표는 2018년 취임과 동시에 리테일(개인고객 부문) 영업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기존 영업 방식은 은행,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에 상품을 거는 데 그쳤다. 여기에 개별 프라이빗 뱅커(PB)를 직접 찾아가는 영업을 추가했다. “은행, 증권사 할 것 없이 하이넷월스(고액자산가)를 관리하는 PB 300명을 추렸습니다. 영업직원들이 최소 200등까지는 일일이 찾아갔습니다. 1년 반 동안 전국 지점을 돌아다녔죠. PB들이 고객에게 상품을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매일 펀드 수익률 코멘트를 보냈습니다. 이런 과정들이 있었기에 얼터너티브 펀드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김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영업통’이다. 1995년 동부증권(현 DB금융투자)에 입사한 뒤 23년간 영업과 마케팅 관련 부서에서 일했다. 지금도 영업 현장을 뛰는 최고경영자(CEO)다. 1주일에 3일은 고객과 저녁식사를 한다. 필요할 땐 리테일 영업도 실무자와 함께 나간다. “사장이 영업하면 효과가 다릅니다. 대표이사가 이번 계약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걸 거래처에 각인하는 방법이죠.” 2020년 인프라 투자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 구상도 끝냈다. 작년 연말 인프라팀을 본부로 분리 독립하고, 기존 2개 팀을 6개 팀으로 확장했다. 해외 부동산 투자는 좀 더 신중하게 집행할 계획이다. “올해는 선진국 중심업무지구(CBD) 안에 있는 건물 위주로 투자 건을 살필 예정입니다. 부동산 수요가 상존하는 맨해튼, 런던, 홍콩, 싱가포르 같은 곳들이죠. 수요가 있는 곳은 부동산 가격 조정이 와도 다시 가격을 회복하는 복원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운용사 본분은 크레딧 리스크 관리 해외 부동산 리스크 관리 체계도 갖췄다. 투자한 건물의 임대료 지급 현황, 건물가격 변화 추이 등을 색깔별로 나타내는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취임 후 리스크 관리, 컴플라이언스(준법 감시) 인력도 대폭 늘렸다. 크레딧 리스크(신용 위험) 발생 사태를 사전에 체크하기 위해서다. 고객 돈을 신탁하는 운용사의 본분은 크레딧 리스크 관리라는 게 김 대표의 철칙이다. 올해 목표는 영업이익 20% 성장이다. 키움운용의 작년 영업이익은 약 260억원이다. 목표치인 250억원을 뛰어넘었다. 운용보수가 낮은 채권펀드 위주였던 운용자산을 해외 대체투자 펀드로 확대하는 체질 개선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새로운 공모펀드 상품도 준비 중이다. “운용사는 좋은 펀드를 고객에게 전달해 줘야 합니다. 해외 10년 장기투자 프라이빗에쿼티펀드 중에 연 20%대 수익을 내는 펀드가 많습니다. 이런 펀드를 투자자들이 일일이 찾아 가입하는 건 어려운 일이죠. 이런 펀드를 국내 공모상품으로 출시할 계획입니다. 10년짜리 폐쇄형 펀드이기 때문에 엑시트(투자금 회수) 방법 등을 공모상품에 맞도록 하는 방안들을 찾고 있습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1월호

자살 유족에게 따뜻한 손길을

美 신경정신의학회, 유족 겪는 고통 수준 ‘참사’ 분류 남겨진 삶 살아가도록 하기 위한 사회적 지원 중요 유족 이야기 귀 기울이고 따뜻한 공감·위로 전해야 |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 정리=임은석 기자 fedor01@newspim.com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무엇에 비교할 수 있을까. 특히 소중한 사람이 갑작스럽게 자살로 세상을 떠났을 때의 충격과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매년 1만3000명 내외의 자살사망자가 발생하는 현실에서 수십만에 달하는 유족이 고통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미국 신경정신의학회는 자살 유족이 겪는 고통의 수준을 ‘참사’로 분류한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고통스러운 시련 중 하나로 보는 것이다. 자살 유족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뿐만 아니라 자살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미안함, 고인에 대한 원망과 그리움 등 복잡한 감정의 변화와 고통을 경험한다. 이러한 고통으로 인해 자살 유족의 우울증과 자살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살 유족들이 죄책감과 슬픔을 이겨내고, 남겨진 삶을 살아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지원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보건복지부와 중앙심리부검센터는 자살 유족이 건강한 애도 과정을 거쳐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자살사망자에 대한 심리부검, 유족 자조모임 지원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협약을 통해 자살 유족에게 심리 상담 및 정신과 치료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별 이후 자살 유족에게 필요한 상담·복지·교육 등 적정 서비스로의 연계는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자살 유족들은 사별 직후부터 3개월 이내에 관련 서비스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나, 실제 서비스 이용 경험을 살펴보면 상담 서비스의 경우 사별 후 평균 21개월이 지나서, 치료비나 생계비 지원 등 복지 서비스의 경우 사별 후 평균 25개월이 지나서야 처음 서비스를 이용했다. 이렇게 적정 서비스로의 연계가 늦어지는 것은 관련 서비스에 대한 홍보 및 정보 부족 등도 영향이 있겠으나, 당사자가 스스로 유족임을 밝히고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사회적 분위기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앙심리부검센터에서 유족 1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8 심리부검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자살 유족의 71.9%가 사회적 편견 등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자살 사망 사실 자체를 알리지 못한 경우가 있다고 답변했다. 이처럼 자살 유족은 적극적으로 본인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자살 유족이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적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자살 유족 대상 원스톱 서비스 시범사업을 지난해 9월부터 시행 중이다. 핵심은 ‘찾아가는 서비스’를 한다는 것이다. 자살사망자가 발생하면 경찰의 요청에 따라 자살 유족 전담 직원이 출동해 유족에게 초기 심리 안정을 지원하고, 법률·행정, 학자금, 임시 주거 등 제공 서비스를 안내한다. 또한 유족의 동의를 받아 지속적인 사례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범사업은 현재 광주광역시, 강원도 등 일부 지역에서 시행 중이나 앞으로 점차 지역을 확대해 더 많은 자살 유족들이 적시에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간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살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다. 이에 정부는 범부처가 참여하는 ‘자살예방국가행동계획’을 수립하고,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구성해 자살 예방에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자살 예방을 위한 정부의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다. 그러나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 우리 사회 전체가 자살 문제에 관심을 갖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을 때 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 11월 23일은 ‘자살 유족의 날’이다. 자살로 인해 상처받은 유족들이 치유와 희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사회적 이해와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지정된 날이다. “네 잘못이 아니야.” “많이 힘들었겠다.” “힘들면 실컷 울어도 돼.” ‘자살 유족의 날’을 기념해 자살 유족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위로가 되는 말’ 중 일부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살 유족에게 “이제 그만 잊어라.”, “너는 고인이 그렇게 될 때까지 뭐했어?”, “이제 괜찮을 때도 됐잖아.”라는 상처가 되는 말을 더 많이 하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겪어서는 안 될 아픔을 겪은 자살 유족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상처가 되는 말보다는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전해야 한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1월호

방기석 KB국민은행 인사이트지점장 “미래형 점포 찾아라”

IT인력만으로 꾸린 인사이트지점...첫 지점장 금융권 관심 한몸에...경쟁 은행도 “보고 배우자” IT기업과 협업모델...고객 관점으로 IT서비스 개선 |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 | 이한결 사진기자 alwaysame@newspim.com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2층에 위치한 KB국민은행 인사이트(InsighT)지점. 평범한 은행처럼 보이는 외관과 달리 지점 안에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우선 얼굴을 비추는 대형 스크린이 손님을 맞는다. 표정을 읽은 스크린은 성별과 나이, 기분 상태를 함께 띄운다. 영업점을 이용한 고객의 만족도를 파악하고, 정보를 축적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영업점 한편에는 독립된 테크데스크가 있다. VIP고객의 자산관리를 담당하는 공간인가 했더니 스타트업의 기술 상담을 위한 곳이다. 화이트보드와 빔프로젝트를 구비해 영업점보다는 IT기업 회의실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인사이트지점은 시중은행 최초로 IT 인력만으로 꾸린 점포다. 디지털 뱅킹을 위한 솔루션 개발이나 시스템 유지보수를 맡던 이들이 영업점으로 뛰어나온 것이다. 이들이 현장에서 찾아야 할 답은 ‘미래형 점포의 모습’이다. 점포 사라지는 시대...소멸 대신 ‘변신’ 도전 방기석 국민은행 인사이트지점장은 지점 개설 준비부터 함께했다. IT 전공자는 아니지만 1998년 입행 후 영엄점부터 본부 IT부서까지 두루 거쳤다. 특히 2014년 카드사 개인정보 대량유출 사태가 벌어졌을 땐 정보보호부에서 IT와 금융의 접점을 경험했다. 새 기술을 제안할 때 마지막으로 거치는 곳이 정보보호부였기 때문에 둘의 융합은 낯선 게 아니었다. 방 지점장과 함께 일할 10명의 직원은 내부 공모로 선발했다. 정보개발부, 빅데이터부, 정보보호부, 수신상품부, 솔루션개발부 등에서 새로운 도전을 원하는 직원들로 채웠다. 그리고 이들의 업무를 고객이나 상품이 아닌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기술별로 나눴다. 개설 준비와 인력 구성을 마쳤지만 방 지점장은 가보지 않은 길이 두려웠다. 일반 영업점처럼 여·수신 계수를 늘려야 하는 압박은 없어도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은행이 돈을 버는 방식은 두 가지예요. 점포를 줄이느냐, 시대에 맞게 적응하느냐. 인사이트지점은 후자를 택했지만 과연 누가 찾아올지,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하는지조차 불투명했죠.” 하지만 걱정보다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금융권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허인 국민은행장이 개점식에 다녀간 후 KB금융지주 전략부서부터 계열사 임직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타 은행 최고정보책임자(CIO)와 디지털본부장도 인사이트지점을 배우겠다며 방문했다. “현장에 답 있다”...디테일 개선이 디지털 핵심 관심을 받은 만큼 방 지점장의 어깨도 무겁다. 올해부터 성과를 내야 할 과제들이 수두룩하다. 핵심 과제는 현장에서 체험한 IT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일이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부터 모바일 앱까지 작성한 리뷰만 80여 개에 이른다. 과거에는 창구 직원을 통해 공문으로 전달받았던 불편 사항들이다. “현장에서 보면 다릅니다. 실제로 해봐야 디테일을 찾게 되죠. 예를 들어 스마트텔러머신(STM)에서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는 칸을 한 줄이 아닌 13자리로 표시하면 정확도가 훨씬 올라갑니다. 별것 아니지만 바꾸면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들이 디지털의 핵심이죠.” IT기업과 협업 모델을 찾아내는 것도 과제다. 이미 방 지점장의 화이트보드에는 IT기업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대포통장을 예방하는 머신러닝, 홈로봇을 이용한 직원 도우미, ATM 보안칩 등 점포에 적용할 다양한 기술을 검토 중이다. 올 추석에 오픈을 앞둔 국민은행의 차세대 시스템 ‘더케이 프로젝트’도 빼놓을 수 없다. 인사이트지점은 대형 프로젝트를 도입하기 전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 대개 영업점 업무가 끝나고 테스트를 하지만, 인사이트지점은 항상 열려 있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는 IT가 더 이상 지원부서에 머물지 않을 겁니다. IT 없이는 어떤 사업도 앞서 나갈 수 없기 때문에 IT가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시대죠. 인사이트지점이 스타트업과 생태계를 만들고, 기술과 영업을 두루 경험한 인재 사관학교 역할을 할 겁니다.”

기사 썸네일 이미지

2020년 01월호

강선영 쉬앤비 대표

쉬앤비, 설립 21년차 의료·미용기기 전문 제조업체 “국내 산업 법적 근거 부족...시장 확장성 열어주는 제도적 지원 절실” | 민경하 기자 204mkh@newspim.com “과거 카피 제품으로 시작한 국내 기업들의 의료기기 개발 기술력이 어느덧 해외 유명 기업 제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 의료기기 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바로 한국입니다.” 강선영 쉬엔비 대표는 뉴스핌·월간ANDA와 인터뷰에서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강조했다. 강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 제품은 국제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 또한 높다고 판단할 정도”라며 “국내 기업의 위상이 많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강 대표가 이끌고 있는 쉬엔비는 피부 의료기기·미용기기를 전문적으로 개발·제조하는 업체다. 1999년에 설립돼 올해로 21년 차를 맞이했으며, 주력 제품으로는 플라즈마 에너지를 이용한 피부 치료기기 ‘플라듀오(PLADUO)’와 홈케어 고주파기기 ‘소마(SOMA)’ 등이 있다. 오랜 기간 꾸준한 성과를 낸 비결에 대해 강 대표는 “쉬엔비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만든다는 목표를 가지고 매년 한 개 이상의 신제품을 내놓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쉬엔비의 주력 제품은 크게 의료기기 파트와 홈케어 미용기기 파트로 나뉜다. 의료기기 분야에서 판매하고 있는 플라듀오는 일정한 매질을 이용해 발생시킨 플라즈마 에너지를 일정 양과 간격으로 조절해 피부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피부과에서 흔히 시술하는 레이저 치료와 달리 상처나 흔적이 남지 않는 장점이 있다. 쉬엔비는 세계 최초로 두 가지 플라즈마를 하나의 장비에서 구현해 내면서 기술력과 효과성을 인정받고 있다. 또 다른 주력 제품인 홈케어 미용기기 파트의 강화는 강 대표의 의중이 많이 반영됐다. 강 대표는 지난 2017년 쉬엔비 자체 브랜드인 ‘SELKIT’를 출시하고 뒤이어 ‘소마’라는 제품을 개발해 판매했다. 소마는 복합 바디 관리기로 세 개의 버튼만으로 고주파·석션·LED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강 대표는 “기존 쉬엔비에서 오랜 기간 꾸준히 사랑받아 온 의료기기 ‘네미시스’를 가정에서도 사용하게 만들 수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소마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바디 관리기는 단순 고주파뿐만 아니라 석션과 같은 자극 기능이 탑재되는 것이 효과적이다. 소마의 석션관리 기능을 소형화하고 무선 작동을 가능하게 한 것은 쉬엔비의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가 뒷받침이 됐다고 강 대표는 설명했다. 수출 성과도 꾸준히 내고 있다. 쉬엔비는 지난 2016년 고주파 바늘을 이용한 피부 치료장비 ‘비바체(VIVACE)’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면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비바체는 2018년부터 2년 연속 동종 장비 판매 1위를 기록했으며, 각종 시상식에서도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강 대표는 “매년 10회 이상 국제 학회, 의료기기 전시회에 참석해 제품 홍보를 이어오고 있다”며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더 많은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강 대표는 국내 미용·의료기기 산업의 어려운 점도 지적했다. 그는 “미용·의료기기 분야는 시장 규모가 매우 제한적이고 까다롭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특히 의료기기는 여러 심사와 실험, 임상을 거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규제를 통과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에 비해 시장의 요구는 빠르게 변하고 외국의 경쟁 제품도 앞다퉈 출시된다”고 말했다.

2019.12월 ANDA
2020.01월 ANDA
2020.02월 ANDA
2020.03월 ANDA
2020.04월 ANDA
상호 : (주)뉴스핌 | 사업자등록 : 104-81-81003 | 발행인 : 민병복 | 편집인 : 민병복 | 주소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0, 미원빌딩 9층 (여의도동) 뉴스핌 | 편집국 : 02-761-4409 | Fax: 02-761-4406 | 잡지사업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478 | 등록일자 : 2016.04.19
COPYRIGHT © NEWSPIM CO., LTD. ALL RIGHTS RESERVED.
© NEWSPIM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