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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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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호

‘백신 주권·공공재’ 숙제 던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퇴진은 이르다

“치료제는 공공재” 기업의 사회적 역할 강조 美 대담에서 “치료제 무제한 원가공급” 약속 일선 퇴진 앞두고 ‘코로나 백신’ 가능성 언급 | 서영욱 기자 syu@newspim.com | 박다영 기자 allzero@newspim.com 지난해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개발을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행보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가능성을 내비친 데 이어 치료제를 국내에 원가로 무제한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다. 6개월 내 남아공 변이에 효과가 있는 치료제를 개발해야 하는 등 ‘백신 기술 주권 확보’라는 숙제도 남겨놓은 상황. 업계에선 서정진 회장이 퇴진 후에도 계속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년 만에 치료제 개발...각종 논란에 흠집 바이오 업계는 렉키로나가 ‘토종 1호’ 코로나19 치료제로 등극한 것을 두고 셀트리온그룹을 K-바이오의 대명사로 키워낸 서 회장의 뚝심이 통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서 회장은 2020년 2월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유행세가 보이자 항체치료제를 개발해 종식에 앞장서겠다고 장담했다. 보통 신약을 개발하는 데 대략 10년의 긴 시간과 수조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서 회장의 공언을 두고 업계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익 창출을 넘어 바이오 기업으로서 팬데믹 종식에 앞장선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전망했다. 결론적으로 셀트리온은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고, 서 회장은 약속을 지켜냈다. 신약 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인 만큼 셀트리온의 지난 1년은 급박하게 흘렀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2월 항체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후보물질을 1개월 만에 발견하고, 개발 3개월 만에 동물 시험에서 증상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7월부터는 인체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임상 데이터를 종합해 지난해 12월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다. 마침내 지난 2월 5일 임상 3상을 진행하는 조건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렉키로나 개발 사실이 알려지자 셀트리온은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개발 계획을 발표했던 지난해 2월 20만원을 밑돌던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해 말 한때 40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식약처의 품목허가 과정에서 여러 제한조건이 붙으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2월 17일부터 의료기관에 공급되기 시작한 렉키로나가 중증환자에게 큰 효과가 없고 남아공 변이에 대한 억제 능력이 현저히 감소한다는 검증 결과가 나오면서다. 또 정경유착설과 함께 비싼 공급가격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서 회장은 “비즈니스 하는 사람이 제조원가에 판매하겠느냐”며 “정부보조금에 의존해서 개발하지 않는다. 정부보조금에 비해 월등히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며 이를 부인했다. 또 같은 달 미국의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는 치료제를 대한민국에 필요한 만큼 제조원가에 무제한으로 공급하겠다”고도 언급했다. 남아공 변이 치료제까지 개발해야 서 회장은 치료제 개발을 완수한 지난해 말 별도의 퇴임식 없이 그룹 경영 일선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후임이 정해지면 무보수 명예회장으로만 남는다. 하지만 ‘치료제 개발은 공공재’라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면서 퇴진 후 회사에 계속해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 회장은 지금까지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연구진과 연일 머리를 맞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 회장이 강조한 ‘백신 기술 주권’ 확보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황. 현재 서 회장의 최대 고민은 ‘백신 개발’이다. 서 회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기술 주권이 문제가 될 경우에 대비해 백신 개발에 들어가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백신 개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항원을 보유하고 있어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셀트리온은 이에 앞서 렉키로나의 조건부 허가를 받은 직후 6개월 내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국내 최초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에 대한 오해 해소와 명예 회복을 위한 시간도 촉박했다. 그는 그간 렉키로나를 둘러싼 오해와 논란을 불식하는 데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렉키로나의 제한적인 효능이나 공급가격을 놓고 뒷말이 무성한 터라 그간 고심한 흔적이 역력했다. 서 회장은 “표현을 하고 싶지 않았는데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같다”며 “국민들과 국가와 약속한 대로 국내에는 제조원가로 공급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발표할 때부터 이를 ‘공공재’라고 말했다”며 “이 제품을 개발한 주된 이유는 팬데믹의 국가 재난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었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비즈니스 사업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 합병·U - 헬스케어 스타트업 꿈꿨지만 서 회장은 ‘샐러리맨의 신화’로 여겨진다. 샐러리맨 출신으로 2002년 셀트리온을 창업했다. 창업 18년 만에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셀트리온은 1조8491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조6276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셀트리온그룹은 서 회장이 은퇴한 이후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장남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 차남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 등 두 아들에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려주지 않는 대신 이사회 의장을 맡기겠다고 언급해 왔다. 체제 전환을 위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2020년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지주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를 설립했다. 올해는 셀트리온의 지주회사 셀트리온홀딩스와 헬스케어홀딩스를 합병할 예정이다. 지주사 합병 이후에는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3사를 합병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를 이원화할 방침이다. 서 회장은 퇴진 후 U-헬스케어 기업을 창업할 예정이었다. 그간 셀트리온을 떠나 헬스케어 스타트업 창업가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U-헬스케어는 유비쿼터스와 원격의료 기술을 활용한 건강관리서비스다. 시공간 제약 없이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서 회장의 성향상 치료제 개발과 관련된 논란을 완전히 종식시킨 후 떠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서 회장은 셀트리온이 국내 바이오 업계 ‘맏형’이라는 책임감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앞장서 왔다”며 “명예로운 퇴진을 위해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끝까지 책임을 다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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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호

아마존 베이조스의 후계자 앤디 재시는 누구?

아마존의 최대 캐시카우 AWS를 창설, 성장시킨 인물 하버드 MBA 출신의 충성스런 직장인 조지 소로스처럼 유복한 유대인 |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아마존의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애플 최고경영자(CEO)였고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다. 잡스는 열정, 악마성, 자기애로 가득 찬 비범한 완벽주의자로 통한다. 따라쟁이(Copycat) 경쟁사들과 달리 그는 ‘고객의 마음’에 집착했다. 베이조스는 마치 빼다박은 듯이 잡스와 다름이 없다. ‘고객에게 집착하라.’ ‘끊임없이 이이디어를 내고 방황하는 것을 잊지 말라.’ 그의 완벽 추구는 프린스턴대학에서 전 과목 A학점 우등으로 졸업했지만 그의 전공은 컴퓨터공학이었다는 점에 오롯이 담겼다. 편미분방정식 문제를 잡고 씨름하던 차에 스리랑카 출신 친구가 간단하게 그 문제를 해결하자 그는 물리학자의 길을 가차없이 포기한 것이다. 이런 베이조스가 최근 아마존 CEO 자리를 ‘앤디 재시’라는 사람에게 물려준다고 발표했다. “내가 바보를 상대하는 약을 먹는 것을 깜박했구나.”, “나에게서 아까운 시간을 네가 왜 뺏어가니.”, “원래부터 능력이 없는 거예요, 게으른 거예요.” 등의 말투로 아마존의 임직원을 대하던 베이조스가 어쩔 수 없이 앤디 재시를 선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은 창업자 경영에서 세대교체 되면서 기업가치가 새로운 도약을 했다. 이제 아마존의 앤디 재시도 그런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그에게는 엄청난 기회인 것이다. 최대 캐시카우 ‘AWS’ 구상해 키워 재시는 베이조스가 창업 4년째인 1997년 아마존을 상장하고 처음 채용한 직원 중 한 명이다. 입사 당시 그의 직책은 마케팅 매니저였지만 6년 뒤인 2003년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구상하고 클라우드 사업을 성장시켜 아마존의 최대 캐시카우로 만들었다.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AWS는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33%를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재시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베이조스보다 20배 많은 연봉(약 430억원)을 받아 화제가 됐다 재시가 새 CEO로 낙점된 것은 이런 AWS의 중요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인드셰어 월드와이드의 CTO 톰 존슨은 “AWS와 재시의 배경을 감안하면 아마존의 전략적 무게중심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며 이번 CEO 선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베이조스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앤디는 회사 내에서 잘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아마존에 나만큼이나 오래 있었다. 앤디는 탁월한 지도자가 될 것이며, 나는 전적으로 지지한다”라고 재시를 소개했다. 이공계 베이조스와 달리 인문계 출신 앤디 재시는 아마존 내에서의 AWS 부문 CEO라는 높은 입지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간혹 트윗을 올렸으며, 드물게 인터뷰를 통해 논란을 불식하는 역할을 하곤 했다.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는 직설적인 편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비판했고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M)’ 운동도 지지했다. 가끔씩 경쟁업체에 일격을 날리기도 했는데 “오라클은 고객들이 가기 싫어하는 외로운 장소”라고 비꼰 것이 일례다. 그는 오라클 설립자 래리 엘리슨과 앙숙 관계였다. 1964년 1월에 베이조스가 태어났다면 재시는 1968년 1월에 태어났다. 1월생이란 점에서 닮았다.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 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했다는 점에서 베이조스와 닮았다. 하지만 프린스턴대학 공학도 베이조스와는 달리 그는 하버드대학 인문계 출신이다. 베이조스가 대학 시절 우주탐사 및 개발 프린스턴 지부를 이끄는 등 우주를 식민지로 만드는 날을 꿈꿨다면, 재시는 하버드대학신문에서 광고 담당 매니저 역할을 했다. 이는 이후 그들의 삶의 방향에 그대로 반영됐다. 대학 졸업 후 일정 기간 직장생활을 했다는 점은 베이조스를 닮았다. 하지만 이후 창업한 베이조스와 달리 그는 MBA 과정을 밟은 후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바로 아마존에서. 베이조스가 ‘블루오리진’으로 우주여행 산업에 뛰어드는 등 경계가 없는 꿈을 좇는다면, 재시는 충성스런 직장인으로 아마존에서 24년째 근무하고 있고 관리와 경영이라는 분야에서 재능을 보이고 있다. 또 베이조스는 스캔들로 서둘러 이혼했지만, 재시는 그런 경험이 없다. 진정한 유대인...베이조스는 아니다 베이조스는 자신의 불륜설을 특종 보도한 인콰이어러의 데이비드 페커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자신의 블로그에 ‘노 쌩큐, 미스터 페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보도로 인해 베이조스는 이혼을 하게 됐다. 여기 등장하는 페커는 유년기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회계법인 PwC에서 출세한 유대인이다. 베이조스와 유대인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일찍이 베이조스가 부자로 이름을 날릴 즈음에 그가 유대인이라는 추측이 여기저기서 쏟아졌다. 아마도 그의 생부 이름이 Jorgenson이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결국 유대인이 아니라고 결론이 났지만. 베이조스와 달리 재시는 헝가리계 유대인이다. 그는 헝가리계 유대인으로 유명한 조지 소로스와 닮았다. 소로스는 아버지가 변호사이고, 경제학 박사인 자신은 재시처럼 인문계 출신이다. 재시는 필라델피아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일레나 카플란과 결혼했다. 당연히 신부의 사촌 오라버니이자 뉴욕의 랍비 제임스 브랜트가 결혼식을 주관했다. 재시와 카플란의 아버지는 모두 변호사로서 같은 법률회사의 파트너였다. 2020년 재시가 AWS CEO로서 스톡옵션을 부여받았고 지금은 순자산 4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의 부자다. 재시는 카플란, 두 자녀와 함께 시애틀에서 300만달러(약 35억원)가 넘는 저택에서 살고 있고, 지난해에는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 670만달러(약 75억원)짜리 주택을 추가 매입했다. 단란한 가정을 꾸려 나가고 있는 것이다. 1년 전 재시는 어떤 토론장에서 “우리는 회사의 특성과 문화를 건축가가 자유롭게 건물을 지을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야 하고, 쉴 새 없이 스며드는 관료적 사고와 업무처리 방식을 끊임없이 제거해야 한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아마존만 한 회사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새로운 도약이라는 과제를 안게 된 혁신형 경영인 앤디 재시가 과연 창업형 기업가 제프 베이조스를 뛰어넘을지 관심이 간다.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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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호

안복희 이노비즈 여성경제인위원장 “으뜸 여성경제인단체가 목표”

“여성 CEO 회원 200명대로 늘리겠다” 골프웨어 ‘팜스프링스’ 대표...돋보이는 여성경영인 평판 | 오승주 기자 fair77@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안복희 네오피에스 대표가 이노비즈협회 산하 여성경제인위원회의 새로운 수장이 됐다. 제7대 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한 안 대표는 앞으로 3년간 기술 경쟁력을 가진 중소기업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의 ‘맏언니’ 역할을 하게 된다. 안 대표는 골프웨어 브랜드 ‘팜스프링스’를 20년 가까이 성장시킨 여성 경제인이다. 사업을 하면서 쌓은 ‘잔뼈 굵은 노하우’를 중소기업 현장에서 매일 ‘전투’를 벌이는 여성 CEO들에게 아낌없이 지원하고 전수할 계획이다. 여성 경영인 능력 향상에 도움 줄 것 “세상이 많이 달라졌죠. 요즘 여성 경영인이 엄청 늘었어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현장에서 느껴보면 300~400명 가운데 1명꼴이었는데, 지금은 비율이 상당히 늘었습니다. 앞으로 점점 비중이 높아질 여성 경영인들의 권익 보호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할 일도 많다. ‘회장’으로서 기존 회원사 여성 경영인들의 소속감을 높이면서 정부기관과 사업 네트워크 연결에 집중할 방침이다. 경영 현장에서 느꼈던 장점과 단점도 공유하면서 ‘혼자가 아닌, 더불어 가는 여성 경영인 시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임기 동안 회원을 지금보다 늘리는 것도 목표다. “현재 협회 내 여성 CEO 회원은 100여 명에 불과해요. 임기 내 200명 이상으로 늘려야죠. 여성경제인단체 가운데 으뜸 단체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안 대표가 여성경제인위원장으로 취임한 이노비즈협회는 혁신기술을 갖춘 중소기업이 힘을 합쳐 만든 단체다. 2002년 설립했다. 혁신(Innovation)과 기업(Business)을 합성한 이노비즈는 기술력을 확보한 중소기업을 일컫는다. 협회는 정부(중소벤처기업부)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라는 점을 인정한 ‘이노비즈 인증’ 제도를 관리한다. 올해 기준 이노비즈협회에는 약 1만9000개 기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 지원을 위한 ‘소부장 강소기업 100’에 뽑힌 기업 중 93%가 ‘이노비즈 인증’을 받았을 만큼 공신력을 인정받는다. 안 대표는 여성 CEO는 남성에 비해 숱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남녀기업인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점에선 여성이 남성보다 유리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동안 여성 경영인으로 살아온 세월을 돌이켜봤을 때 여성은 꼼꼼함과 신중함, 신뢰성을 공통분모로 갖고 있다. “여성 CEO는 부도를 내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그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지 않고 돌다리도 두드려 가면서 결정하는 여성 특유의 감성이 경영에 녹아 있기 때문이라고 봐요. 사회적으로도 정정당당하게 경영할 여건이 마련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여성 경영인이 유리한 점이 많아요. 기술력과 자신감만 있으면 됩니다.” 이노비즈협회에 설치된 최고경영자과정도 확대할 계획이다. 위원장을 맡고 나서 최고위 과정에 여성을 60여 명 가입시키면서 여성 경영인의 실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여성 특유의 경영능력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전문성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 ‘하면 된다’는 신념이 진리 안복희 대표는 1980년 ‘경영인의 길’에 뛰어들었다. 6.25전쟁 때 월남한 시아버지가 운영하던 경남 김해의 방앗간 일을 도우면서 경영에 눈을 떴다. 안 대표는 “남존여비 사상이 지배하던 당시 상황에서 며느리에게 경영에 참여하라고 한 것을 보면 시아버지는 시대를 앞서간 대단한 분”이라고 말했다. 24세에 70여 명의 직원과 함께 사업에 발을 디딘 안 대표는 20년간 방앗간 사업에 매진했다. 그러다 1998년 3대째 이어오던 친정의 가업인 봉제사업을 물려받으면서 의류업에 나서 지금까지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일은 무섭지 않아요. ‘하면 된다’라는 표현이 고리타분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그만한 진리도 없어요. 사업도 사업이지만 이노비즈 여성경제인위원장으로 ‘이노비즈협회는 대단해’라는 소리를 듣는 게 목표입니다. 이것도 물론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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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호

정지은 SC제일은행 상무보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안착에 기여”

뇌물·인신매매·무기밀매 등 자금세탁 방지 담당 금융정보분석원 자문위원 활동, 타행 문의도 많아 |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범법자들은 불법적인 활동으로 얻은 수익을 합법화하고 싶어 한다. 이른바 ‘자금세탁’이다. 범죄수익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리려면 금융회사를 거쳐야 한다. “인신매매, 불법 마약류 유통 등을 통한 수익이 금융권을 통해 거래되지 못하도록 막는다면 이런 범죄들은 지속되지 못할 겁니다.” 정지은 SC제일은행 금융사고리스크관리부 상무보의 설명이다. 자금세탁방지 강화는 세계적인 추세다. 국내 금융권도 수년 전부터 금융회사의 고객확인 절차를 보다 촘촘하게 바꾸고, 고액 현금거래 기준을 낮춰 더 많은 거래를 살펴보며,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반복적으로 위반한 금융회사 경영진이 제재를 받도록 특금법을 정비하는 등 의무를 강화해 왔다. ‘자금세탁 방지’ 우수 대통령 표창 2번 SC제일은행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자금세탁방지 역량을 갖춘 회사로 평가된다. ‘자금세탁방지의 날’ 시상식에서 2015년과 2019년 대통령 표창, 2012년 국무총리 표창, 2010년 금융위원장상 등을 잇달아 수상했을 정도다. 의심통계자료 분석, 법, 경제제재, 무역금융 등 4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금융사고리스크관리부를 주축으로 현업 부서에 소속된 전담 직원까지 총 120여 명이 자금세탁방지 업무에 투입돼 있다. 정 상무보는 “은행장이 주관하는 ‘금융범죄리스크위원회’를 운영함으로써 경영진도 금융범죄 리스크 관리에 직접 참여한다”며 “창구에서도 의심 거래로 판단되면 즉시 관련 부서에 보고하는 등 창구부터 은행장까지 가장 중요한 내부통제 업무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혀 있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의 자금세탁방지 역량은 외부에서도 인정하는 모습이다. 정 상무보는 금융정보분석원 주재 자금세탁방지정책자문위원회 정책자문위원이고, 같은 부 이태연 부장은 금융연수원·보험연수원 등에서 자금세탁방지 강사로 활동 중이다. 강민욱 팀장도 한국전략물자원·금융정보분석원 등에 관련 자문을 한 바 있다. 한 회사 한 부서에 속한 3명이 자금세탁방지 전문가로 활동하는 것이다. 타 은행에서도 문의가 종종 온다. “세컨더리 보이콧 등 경제제재 조치에 따른 리스크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른 은행들이 저희 조직 구성이나 업무 프로세스, 내부통제 프레임에 대해 문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 상무보가 전했다. 회계사 출신, SC그룹 CDD 법령관리 담당 정 상무보는 은행 감사 및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던 회계사였다. 그러던 중 싱가포르에 있는 유럽계 은행 프라이빗 뱅크(Private Bank)에서 고객확인제도(CDD) 업무를 맡게 되면서 자금세탁방지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SC그룹과 인연이 맺어졌다. 정 상무보는 “SC그룹 싱가포르 법인에 합류해 영국,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의 CDD 관련 법령 관리와 그룹 준칙 개정 업무를 맡았다”며 “이 과정에서 SC제일은행 임직원과도 긴밀하게 협업했고 이를 계기로 2018년 한국에 오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산업 관련 업무를 수행한 경험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금융범죄 리스크를 다양한 시각에서 파악하고 전향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큰 밑거름이 돼줬다”고 웃었다. 정 상무보는 국내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이 자리 잡는 과정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는 “글로벌 환경에서는 자금세탁방지 업무영역이 뇌물·부패, 야생동물 밀렵, 인신매매, 경제제재조치, 무기밀매, 무역금융거래 등으로 점점 더 광범위해지고 있다”며 “아직 국내 자금세탁방지 업무환경은 글로벌 기준만큼 엄격하지 않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국제 환경에서 활발히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만큼 SC그룹의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나누는 방법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금융계 고객을 대상으로 개최한 ‘환거래 아카데미’, 은행연합회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자금세탁방지 아카데미가 그 일환이다. 그는 “작년 초 ‘글로벌 금융제재 및 컴플라이언스’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는데 업계 반응이 좋았다”며 “올해는 비대면 방식으로 아카데미를 진행해 모범사례를 지속 공유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또 고도화돼 가고 있는 자금세탁 리스크의 전향적 관리를 위해 민간과 감독기관이 협업하는 해외 사례 등 공익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금융 환경은 매일 급변하고 범법자들은 최신 기술과 기법을 바탕으로 새로운 자금세탁 방법을 고안하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어요. 주어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국내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안착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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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호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인플레 걱정 말라, 주식 투자 타이밍”

“주식투자는 여웃돈으로 시작” “정치테마주 등에 현혹돼선 안 돼” “국채금리 인상 우려할 만한 상황 아냐” |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 ‘금융교육 전도사’로 불리는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주식투자는 기대심리에 따른 단기 수익보다 내가 어떤 기업 주식을 갖고 싶은지, 그 기업 자체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식투자는 여웃돈, 당장 없어도 되는 돈으로 시작하라”고 당부했다. 소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처럼 은행, 증권사로부터 대출받아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얘기다. 존리 대표는 뉴스핌·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주식투자는 갖고 싶은 회사 주식을 사서 모으는 것으로, 이것을 못하면 펀드에 투자하는 게 낫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대심리로 움직이는 증시와 관련해선 “주식투자 시 현명함이 필요한데 루머 등으로 흔들릴 수 있는 정치테마주 등에 현혹돼선 안 된다”며 “현명한 투자자들은 추격 매수 등을 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존리 대표는 한동안 답보 상태인 국내 증시에 대해선 “주식 하락은 심리이며, 개인투자자들도 팔고 보자는 생각으로 매도하고 있는데 이런 시장은 건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가가 일직선으로 올라가는 것은 위험한 것이지만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연기금, 국내주식 매도세 이해 어려워” 존리 대표는 연기금의 국내주식 매도세에 대해선 강하게 비판했다. 존리 대표는 “국내 주식시장을 연못이 아닌 강과 바다로 만들어야 하는데 국민연금, 대학기금을 포함한 연기금이 국내투자 비중 줄이고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판단”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존리 대표는 “홍콩과 노르웨이의 경우 자국 산업이 마땅치 않아 대부분 해외투자를 많이 하는 편인데, 다른 나라가 외국에 투자를 많이 한다고 해서 우리도 따라 할 건 아니다”며 “나라마다 연기금 자산 운용방법은 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대학기금 등 기관의 국내주식 투자 비중이 적은 데다 이들 기관의 기금 대부분은 은행 예금에 머물고 있다”며 “이런 자금이 주식시장에 들어오면 젊은 창업가들도 창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부연했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은 한 달 반 넘게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면서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위원회의 5개년 중기자산배분계획에 따른 방침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존리 대표는 또 퇴직연금 제도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현 퇴직연금 제도가 크게 잘못됐다”며 “국내 증시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데 비해 미국의 경우 기관의 비중이 더 높다. 때문에 퇴직연금 자금과 대학기금 등도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서 원활한 자금 유입으로 건강한 증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기투자는 위험...기업 자체를 보고 투자해야” 존리 대표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단기성 투자 성향에 대해선 “단기투자로 돈을 버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나는 단타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인투자자가 많아지니 주식 매매가 많아지고 주식회전율이 커져 시장이 혼란스럽다”며 “퇴직연금 등 건강한 자금이 주식시장에 유입돼야 증시가 안정화되고 꾸준히 우상향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존리 대표는 미래 주식 하락을 우려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주식 상승과 하락이 반복되고 가끔 시장이 출렁이는 것은 건강한 증시라는 증거”라며 “직접 주식투자를 할 경우 기업 자체를 본 뒤 자신이 갖고 싶은 회사의 주식을 사야 한다. 그것이 안 되면 펀드에 가입하는 게 맞다”고 당부했다. 존리 대표는 주식투자를 포함한 조기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생 때부터 금융교육을 시켜 자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존리 대표는 “주식투자는 삶의 희망을 주는 것이고, 또 기업을 소유하는 권리를 주는 것”이라며 “어린 자녀들에게 탄탄한 주식투자 금융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리 대표는 쿠팡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 대해선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 상장하는 큰 이유는 자금이 말랐기 때문”이라며 “국내 증시 상장을 통해 비싼 가격을 받을 수 있고 자금이 대거 들어온다면 굳이 외국에 나가 상장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이 국내 증시로 몰릴 수 있도록 유도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금리인상·인플레보다는 디플레가 걱정” 그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은 우려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피력했다. 존리 대표는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지만 진짜 걱정되는 것은 디플레이션”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를 쉽게 올리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이 30년 동안 디플레이션으로 경기침체를 겪었는데, 한국도 일본처럼 경기가 침체되고 고령화되고 디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 달러 투자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금과 달러는 일하는 자산이 아니다”며 “주식투자는 열심히 일하려는 기업의 가치를 사는 것인데, 금과 달러는 향후 오를 것이라는 베팅, 단순 투자에 불과해 정말 돈이 많은 사람들이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식양도 대주주 10억원 현행 유지 등 개인투자자들의 ‘입김’이 세진 현 상황에 대해선 “시장은 정치논리로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존리 대표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장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며 “다만 금융개혁도 제도 변화도 필요한 것은 맞다”고 답했다. 또 상속세 등의 문제로 우리나라 오너 기업들의 회사 주가 부양 의지가 미미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며 “이제는 기업 시가총액의 중요성이 커졌고 이는 결국 회사 경쟁력이 되기 때문에 회사는 존폐 위기의식을 갖고 지배구조보다는 경영에 더 신경 쓰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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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호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1년…유통혁신 진두지휘

‘올바른 유통위원회’ 출범...66개 과제 발굴 온라인거래소 구축...마늘·양파 등 2만톤 거래 올해 ‘유통 대변혁’ 예고...농협형 뉴딜 추진 | 최온정 기자 onjunge02@newspim.com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농업·농촌 현장 중심의 경영철학’을 강조했던 이 회장은 지난해 2월 4일 취임한 후 성대한 행사 대신 강원도 홍천의 한 딸기농장을 방문하며 광폭 행보를 시작했다. 이 회장은 유통·디지털 혁신에 매진하며 농업인의 온라인 판로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5월 개장한 ‘온라인농산물거래소’에서 연말까지 농산물 약 2만톤(t)을 팔아치우며 새로운 유통경로를 개척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취임 2년 차인 올해부터는 농축산물 유통과 디지털 혁신을 더욱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출범한 온라인농산물거래소는 취급품목을 늘리고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구축된 당일배송체계를 전국으로 확대한다. 유통체계의 혁신을 기반으로 100년 농협의 청사진을 그리겠다는 취지다. ‘올바른 유통위원회’ 출범...66개 혁신과제 발굴 이성희 회장은 취임 이후 여러 차례 현장을 찾으며 농협 개혁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귀담아 들었다. 그 결과 출범한 것이 ‘올바른 유통위원회’다. 조합장과 생산자, 소비자, 전문가 대표들이 참여하는 이 위원회는 지난해 4월 첫 회의를 가진 후 66개 유통혁신과제를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온라인농산물거래소’는 유통위원회를 거친 대표적인 사업이다. 이곳에서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농산물 생산자가 온라인을 통해 상품을 등록하면 경매를 거쳐 구매자가 상품을 낙찰받을 수 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농산물을 산지직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지난해 양파·마늘·사과 품목 총 1만8925톤이 거래됐다. 농협몰을 농업인과 지자체가 직접 참여하는 ‘농식품 특화몰’로 바꾼 점도 또 다른 성과다. 지난해 농협은 농업인이 온라인 농협몰에서 생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농민마켓’을 신설하고, 지자체와 연계해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내고향 특산물관’도 구축했다. 이런 시도는 농협몰 매출액을 2019년 1328억원에서 지난해 3322억원으로 늘리는 데 기여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11번가, 위메프 등 외부 온라인몰과의 협업도 강화했다. 농협이 구축한 상품 소싱 오픈플랫폼에 농업인들이 상품을 올리면 외부 온라인몰에 상품이 등록돼 소비자들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농협몰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인근 하나로마트에서 해당 상품을 당일에 배송해 주는 등 배송서비스도 개선했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이 같은 성과를 언급하며 “유통 혁신과 디지털 혁신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며 “이를 통해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유통의 대변화, 농업·농촌에 희망이 되는 디지털 농업의 청사진이 그려지고 본격적인 실행 체계가 구축됐다”고 했다. 매월 수차례 농업현장 방문 이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역대 최장기간(54일) 장마, 3차례 태풍(바비·마이삭·하이선), 냉해 등 역대급 악재가 겹쳤던 지난해 농업현장을 두루 챙기며 지원책 마련에 앞장섰다. 이 회장은 코로나19가 극심했던 3월부터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했던 9월까지 월평균 2~3회 피해 농가를 방문했다. 현장 경험은 정책으로 이어졌다. 농협은 지난해 장마 태풍, 냉해 등 피해 복구에 212억원을 직접 지원하고 농작물 재해보험 품목과 가입률도 1년 전과 비교해 각각 62개에서 67개, 38.9%에서 45.2%로 늘렸다. 보장 범위와 대상이 늘어나면서 지급된 보험금도 9870억원에서 1조996억원으로 늘었다. 코로나19와 자연재해 등 피해를 본 농업인에게는 저금리 영농자금 대출도 지원했다. 농협 상호금융은 최저 2%대 금리의 ‘영농우대특별저리대출’을 확대해 지난해 총 1845억원(7127좌)을 지원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이 회장이 직접 임직원에게 장미 2200송이와 시클라멘 화분 200개를 나눠주는 등 꽃나눔 행사에 동참했다. 농촌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인력중개사업도 대폭 확대했다. 이 사업에는 2019년 104만명에서 지난해 154만명으로 지원인력이 늘었다. 지역농협에서 인력중개를 담당하는 영농작업반도 2019년 99개에서 지난해 192개로 배 이상 증가했다. 이 회장은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과 국민들을 위해 임직원 모두가 큰 힘을 모아줬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공적마스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농촌의 재해 현장에 가장 먼저 달려가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img4 100년 농협의 미래 그린다 이 회장은 그간 추진한 체질개선 정책과 현장에서 수렴한 다양한 의견을 발판 삼아 창립 60주년을 맞은 올해 최우선 과제로 삼은 유통혁신에 박차를 가한다. 이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디지털을 근간으로 한 농협의 유통 대변혁을 예고한 바 있다. 우선 농협은 현재 시범사업 중인 온라인농산물거래소를 내년에 본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미비한 점을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279억원인 사업량을 2023년까지 1200억원으로 늘리고, 같은 기간 거래품목도 양파·마늘·사과 3개 품목에서 전 품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농협몰 내 농민마켓 사업량을 올해 400억원으로 늘리고 2023년까지 2000억원을 달성한다. 아울러 외부 온라인 쇼핑몰과의 제휴도 지난해 4곳에서 2023년에는 11곳으로 늘려 판로를 확대한다. 현재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구축된 당일배송 체계도 농축협과 농협경제지주가 동시에 추진해 2023년에는 전국 어디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협은 또 한국판 뉴딜과 연계한 ‘농협형 뉴딜’을 추진해 농업인의 소득을 늘리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한다. 특히 디지털 뉴딜과 연계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스마트농가를 확산하고, 농업인이 온실가스를 감축한 만큼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올해 경영목표에 대해 “올바른 유통구조를 만드는 일은 농협 본연의 역할”이라며 “유통 개혁을 새로운 100년 농협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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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호

이환주 하나은행 자산관리사업지원섹션 차장 “세무전문 마술사 목표”

마술로 많은 이에게 즐거움 선사...행내외 다양한 봉사활동 | 김진호 기자 rplkim@newspim.com 이환주 하나은행 자산관리사업지원섹션 차장은 대학에서 세무학을 전공하고 세무사시험에 합격한 ‘세무 전문가’다. 2008년 하나은행 입행 후 그는 10여 년간 하나은행의 VIP, 임직원의 내부 상담을 도맡아 왔다. 은행 내외에서 각종 세무 강연은 물론 수많은 언론사를 통해 대중에게 세무 관리의 중요성과 방법을 전해 왔다. 세무 전문가로 왕성히 활동 중인 이 차장은 아주 독특한 특기를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바로 ‘마술’이다. 대학 시절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마술 동호회를 접한 그는 마술을 통해 삶의 새로운 즐거움을 찾았다. “간단한 마술 정도만 배우고 끝날 줄 알았는데 마술을 배워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그들이 흥겨워하는 모습을 보자 삶의 새로운 즐거움을 찾았다고 느꼈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케 해주는 ‘마술’ 이 차장은 마술을 ‘불가능을 가능케 해주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매개체’로 정의했다. 단순한 계기로 시작했던 마술이 그의 인생에 완전히 스며들게끔 영향을 끼쳤다. “마술은 해법을 안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 100번 이상의 연습을 해야 남들 앞에서 보여줄 수 있을 만큼 많은 노력이 담긴 행위예술입니다. 연습하고 성장하는 나 자신을 보며 살아 있음을 느끼고 보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줘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술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많다. 2014년 사회공헌 프로그램 공모전, 행내에서 진행하는 하나매직콘서트 등 매년 다양한 행사 및 공모전에 참여하며 마술을 널리 알리고 있다. 한 방송국의 프로그램에 ‘직장인 마술사’로 출연해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당시 마술뿐만 아니라 아내에게 프로포즈를 하는 이벤트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그는 마술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다린다문화센터에서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마술을 가르치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또 2009년부터 매년 연말에 어려운 이웃이나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초청해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봉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그의 열정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하나TV 경제동화머니 채널에 참여해 아이들에게 동화를 통해 경제 관념을 익히게 하는 프로그램에 마술을 접목한 신개념 경제 이야기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세무전문가 본업도 충실 현재 이 차장이 근무하는 부서는 ‘자산관리사업지원섹션’이다. 그는 “은행 VIP 고객 대상의 세무상담이나 절세 세미나, 임직원 대상의 세무연수 등 각종 세무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는 코로나 시국을 감안, ‘화상상담시스템’을 도입해 지역 및 거리에 상관없이 고객들에게 맞춤형 세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번은 잘못 알고 있던 세금 지식으로 인해 많은 세금을 낼 뻔한 상황을 바로잡아 수억원의 세금을 줄여준 일도 있습니다. 상속 관련 상담의 경우 돈도 중요하지만 가족간 우애가 상하지 않게 조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세금만 생각하다 이런 것들을 놓칠 수 있는 만큼 비재무적 부분도 중요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상속이나 증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 그는 “하루라도 빨리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가장 똑똑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개개인의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말할 순 없기 때문에 은행 상속증여센터 전문가와 의논해 보는 것이 절세에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국내 최초 ‘세무전문 마술사’ 목표 이 차장에게는 두 가지 목표가 있다. 먼저 국내 최초의 ‘세무전문 마술사’ 타이틀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마술대회 입상을 목표로 정했다. “연습하고 보여주는 것 자체로 즐거움을 찾을 수 있지만 타이틀 욕심도 난다. 꼭 마술대회에서 입상하고 싶다.” 은행원으로서 목표는 ‘하나은행을 대표하는 세무사’다. “지난해 영업점에서 복잡한 세금 공부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시작한 유튜브가 어느덧 1만3000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지금은 개인 채널뿐 아니라 부서의 유튜브 채널도 개설해 많은 고객에게 도움을 주고 새로운 고객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는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마술이 주는 교훈이 ‘삶과 일’ 모두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술의 가장 큰 장점은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도전정신입니다. 살다 보면 뜻하지 않은 고난과 시련을 겪게 마련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향해 노력할 수 있게 해준 것은 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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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호

'반도체 오차 감별사' 오로스테크, IPO로 고성장 노린다

국내 유일 ‘반도체 前공정 오버레이 계측기’ 개발 공모자금 ‘캐파·R&D’에 투자...“올해 최대 매출 기대” | 김준희 기자 zunii@newspim.com 오로스테크놀로지는 국내 유일의 ‘반도체 오버레이 계측장비’ 업체다. 반도체 전(前)공정 과정에서 오정렬 부분을 측정하는 기계를 만든다. 반도체 웨이퍼 위에 쌓인 물질이 비뚤어졌을 경우 이를 가려내는 감별사 같은 존재다. 다만 수요는 늘어도 기술장벽이 높아 ‘국산화’까지는 만만치 않았다. 이준우 오로스테크놀로지 대표는 최근 뉴스핌·월간 ANDA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가진 노하우는 자본력으로도 흡수되지 않는 기술력”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32년 차 렌즈 옵틱 장인 등 차별화된 인력이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사실 반도체 전공정 장비 개발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머리카락보다 미세한 공정을 확인하려면 광학장비와 이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등이 요구된다. 광학기술로 시작한 니콘조차 오래전 사업을 접었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2009년 오버레이 계측장비 업계 전문가 7명이 시작했다. 국내에는 경쟁자가 없는 블루오션이었고, 반도체 업계의 성장세로 볼 때 오버레이 시장 역시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이 대표는 “IT 분야와 실리콘밸리에서 어떻게 글로벌 회사들이 협업해 일하는지 경험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모회사 에프에스티(FST)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성장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에프에스티는 오로스테크놀로지를 설립 초기부터 지원해온 최대주주다. 현재 지분율은 42.67%이며, 상장 후 33.71%를 보유하게 된다. 국내 유일의 국산화 장비 개발 오로스테크놀로지는 2011년 설립 2년여 만에 기술 개발에 성공해 납품을 시작했다. 이후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100으로 선정됐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기술성평가 A등급을 받으며 기술력을 인증받았다. 본격적인 성장에 돌입한 해는 2018년. 앞서 SK하이닉스가 오로스테크놀로지를 기술혁신기업 협력사로 선정하며 최소한의 구매물량을 보장해 줬다. SK하이닉스는 지금도 오로스테크놀로지의 최대 고객사다. 이 대표는 “기술혁신기업 프로그램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기술력이 강한 회사와 상생할 수 있도록 긴밀한 협업을 통해 2년간 진행하는 최상위 협업 프로그램”이라며 “2년이 지난 지금도 포스트 기술혁신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세계 오버레이 장비 시장은 약 6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오로스테크놀로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5%. 지금까지 미국 KLA-텐코와 네덜란드의 ASML이 독점해온 시장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자사만의 강점을 ‘기동력’으로 꼽았다. 매출만 비교하면 당장 해외 대형사와 경쟁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규모가 작기에 민첩하게 반도체장비 산업에서 요구하는 기술에 부응할 수 있다. 이 대표는 “현재 장비 산업에서 중요한 부분은 기동성과 민첩성이고 이 자체가 중요한 기술적 지표”라며 “반도체장비 자체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표준이라 거의 통일됐지만 미세한 차이가 있는 고객들의 요구사항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만·중국·싱가포르 등 중화권 지역을 공략해 8인치 반도체장비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화합물반도체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다양한 고객층의 요구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며 “시장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8인치 장비 및 패키지 장비를 개발해 준비 중”이라고 했다. 코스닥 상장, ‘캐파·인재’ 두 날개 단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2월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을 거쳐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했다. 공모자금을 연구개발(R&D) 및 캐파 증설에 투자하고, 국내외 우수 인력을 흡수하는 발판으로 삼겠단 복안이다. 먼저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비해 캐파를 두 배 가까이 늘릴 예정이다. 현재 오로스테크놀로지의 오버레이 계측장비 생산량은 연간 20대 정도다. 이 대표는 “캐파 업에 따른 수요예측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공장부지 확충을 계획 중이며, 공모자금이 들어오면 연구개발 자금 및 시설 투자에 적절히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상반기 물량만 해도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길 것으로 본다. 현재까지 계획대로 출하되고 있다.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하우를 중시하는 기술 산업인 만큼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도 애쓰고 있다. 이 대표는 “올 상반기 내에 실리콘밸리에 미국지사를 설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해외 판매 거점인 동시에 해외 인재 영입, 해외 R&D 조직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로스테크놀로지는 이번 상장을 통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또 내·외형적 성장 기반으로 삼고 사업 분야를 오버레이 계측장비뿐 아니라 어드밴스트 패키징(Advanced Packaging Inspection) 계측장비 시장으로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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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호

최태원 신임 대한상의 회장 “국가경제 위해 뛰겠다”

전경련 회장 역임한 부친 최종현 회장 이어 상의 회장으로 4대 그룹 총수 중 최초로 추대돼...소통 구심점 역할 기대 | 심지혜 기자 sjh@newspim.com “국가경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서울상공회의소 및 대한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으로 단독 추대됐다.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게 되면 선친 최종현 회장에 이어 재계 대표 경제단체장을 역임하게 된다. 최종현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3연임하면서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한 인물이다. 최태원 회장 역시 이런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최태원 회장, 대한상의 회장에 단독 추대 서울상의는 2월 1일 상의회관에서 회장단 회의를 열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차기 회장에 추대할 것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서울상의 회장이 국내외적으로 우리나라 경제계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그간의 경영 업적 및 글로벌 역량,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선도 등 경제사회적 혜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단독 추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추대에 감사드린다”며 “상의와 국가경제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상의 차기 회장으로 추대된 최 회장은 2월 23일 열린 임시의원총회에서 정식으로 신임 회장에 선출됐다. 서울상의 회장에 취임한 최 회장은 관례에 따라 대한상의 회장까지 겸하게 된다. 이에 최 회장은 3월에 열리는 전체 의원총회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대한상의 회장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대한상의 회장에 4대 그룹 총수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재계를 대표해 오던 전경련 회장단에 4대 그룹 총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전경련이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탈퇴하고 급기야 현 정부 들어 입지가 좁아지자 대한상의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대한상의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아우르는 국내 최대 종합경제단체다. 서울상의를 비롯한 전국 73개 지방 상공회의소를 대표한다. 회원사는 18만개이며, 세계 130여 개국 상공회의소와 글로벌 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다. 특히 현 대한상의 회장인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산업계 현안이 있을 때마다 앞장서서 의견을 개진하고 규제 개혁을 위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상의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용만 회장은 전임자인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갑작스럽게 물러나면서 후임 회장으로 추대돼 2013년 8월부터 7년째 대한상의를 이끌어 왔다. 임기는 3월까지로 신임 최태원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된다. ‘국가 발전’ 헌신 부친 이어 재계 대표 자리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하면 선친 최종현 회장에 이어 재계 대표 경제단체장을 맡게 된다. 최종현 회장은 SK그룹의 2대 회장으로 1993년부터 1998년까지 21~23대 전경련 회장을 맡았다. 최종현 회장은 노태우 대통령 시절부터 전경련 회장에 추대됐지만 대통령과 사돈관계였기 때문에 조심스러워하며 고사하다가 김영삼 정부 들어 회장 직을 수락했다. 전경련 회장에 취임한 이후 국가 경쟁력 강화와 재계의 목소리 대변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 경영은 전문경영인들에게 맡겨놓고 전경련 사업에 전념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국가경제와 기업들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정부를 향한 소신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로 인해 세무조사 등으로 보복을 당하기도 했으나 그는 한국경제 전체를 걱정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나섰다. 특히 1997년 10월, 최종현 회장과 김영삼 대통령의 오찬자리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이 이뤄지기 직전으로 폐암수술 직후였음에도 산소통과 산소호흡기를 갖고 대통령을 만나 비상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직언할 만큼 열정을 보였다. 자신의 조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다시 한 번 김 대통령을 찾아갈 정도였다. 최종현 회장은 전경련이 주요 대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음에도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협력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제 최종현 회장이 맡았던 재계의 대변자 역할은 최태원 회장이 물려받게 됐다. 전경련에서는 설립자인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등 주요 재계 총수가 회장을 맡은 바 있지만 대한상의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4대 그룹 총수 중 첫 회장...소통 구심점 기대 재계에서는 대한상의 회장으로 4대 그룹 총수가 자리하게 된 만큼 정부와 기업 간 소통이 보다 원활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최근 규제 법안들이 입법화되는 과정에서 기업인들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못해 아쉬움이 큰 가운데 최 회장이 경영의 최전선에 있는 만큼 기업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해 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최 회장이 ‘새로운 기업가 정신’을 언급하며 사회문제 해결과 함께 공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면서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을 무난히 수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ESG 경영 등 SK그룹 차원을 넘어 기업 전반이 추구해야 할 경영철학을 제시해 왔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기치로 ‘동반성장’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도 대한상의 다수 회원사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을 아우를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아울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과의 만남을 주도하며 4대 그룹 내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역시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최태원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가장 연장자다. 올해 61세로 나이가 많은 것도 있지만 경영인으로서의 경험도 앞선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은 그동안 SK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 강화에 남다른 경영행보를 보여 왔고 재계 총수 중 맏형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면서 “그가 대한상의 회장을 맡으면 정부와 국회의 경제계 가교 역할은 물론 경제발전을 위해 뛰는 기업가들의 여러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대변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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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호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 카카오 김범수, 기부 신화는 지금부터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재산 절반 기부 발표 평소 사회문제 해결 관심...14년간 200억원 기부 기부금만 5조원 이상...자녀 승계 의혹도 해소될 듯 | 구윤모 기자 iamkym@newspim.com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카카오톡 상태 메시지다. 김 의장은 이 같은 철학 아래 지금껏 200억원이 넘는 재산을 사회에 기부해 왔다. 여기에다 향후 자신의 재산 절반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환원하기로 결정했다. 김 의장의 총 기부금액만 5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근 불거졌던 자녀들의 승계 논란도 수면 아래로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김범수, 5조원 넘는 통 큰 기부 김 의장은 2월 8일 카카오 및 계열사 전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 카톡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3월 10주년을 맞아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가 되자고 제안 드린 후 무엇을 할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격동의 시기에 사회문제가 다양한 방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것을 목도하며 더 이상 결심을 늦추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결심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인 약속이 될 수 있도록 적절한 기부서약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의 기부금액은 최소 5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 의장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은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선 김 의장이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 주식 1250만주만 해도 2월 8일 종가(45만7000원) 기준으로 5조7000억원이 넘는다. 여기에 카카오 지분 11.26%를 갖고 있는 개인 회사 케이큐브홀딩스 주식 994만주도 소유하고 있다. 아직 기부금의 사용처나 계획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순한 금액 기부보다는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가, 단체를 후원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김 의장이 미국의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같은 자선단체를 새롭게 설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의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할지는 이제 고민을 시작한 단계이지만, 카카오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사람을 찾고 지원해 나갈 생각”이라며 “구체적인 플랜은 크루 여러분에게 지속적으로 공유 드리며 아이디어도 얻고 기회도 열어 드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회문제 해결 꿈꾸는 IT벤처 1세대 김 의장은 1998년 한게임을 창업하고 2000년 네이버 합병 이후 NHN 공동대표를 맡은 대한민국 IT벤처 1세대로 꼽힌다. 그는 2010년 3월 메신저 앱 카카오톡을 선보이며 ‘카카오 신화’의 서막을 올렸다.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 합병,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등을 거치며 계열사 100여 곳을 거느린 지금의 ‘카카오 제국’을 건설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장은 평소 교육생태계 변화, 후배 기업가 양성, 사회문제 해결 등 경영 외적인 부분에도 많은 관심을 키워왔다. 특히 사회문제 해결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효율적인 조직이 기업일 수 있다”는 의견을 몇 년 전부터 강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발전하는 기술과 카카오의 문제 해결 방식으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회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자는 것이다. 김 의장은 지난해 3월 카카오톡 출시 10주년을 맞아 전 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도 “카카오의 시즌2는 우리만의 문화, 넥스트 비즈니스의 고민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자로서 우리의 역할도 포함돼야 한다”며 “급격히 발전하는 기술과 우리만의 문제 해결 방식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크루들이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 같은 철학 아래 김 의장은 2007년부터 현금 72억원, 주식 약 9만4000주(152억원) 등 200억원이 넘는 자산을 우리 사회 곳곳에 기부하며 ‘IT 기부왕’으로 불렸다. 2018년에는 사회공헌재단인 카카오임팩트를 설립해 이사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기부처도 자신의 모교(건국대사대부고)뿐만 아니라 아쇼카한국재단,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 등 다양하다. 지난해 3월(사회복지공동모금회)과 8월(전국재해구호협회)에는 코로나19와 수해 피해 시민들을 위해 각각 1만1000주(20억원), 2830주(10억원)를 쾌척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기부로 일각에서 제기하는 김 의장의 두 자녀 경영승계 의혹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앞서 김 의장의 아들인 상빈(28) 씨와 딸 예빈(26) 씨가 지난해 초부터 카카오의 2대 주주인 비상장회사 케이큐브홀딩스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투자전문회사다. 이에 카카오는 “케이큐브홀딩스가 공정거래법상 카카오 계열사로 묶이나 카카오와 사업적인 관계가 없고 종속회사나 자회사의 개념도 아니다”라며 경영승계 가능성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 의장이 승계를 생각했다면 5조원이 넘는 재산을 기부할 이유가 없다”며 “김 의장은 평소에도 두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는 뜻을 꾸준히 밝혀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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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호

貿保 이인호 사장 2년, 日 수출규제 '버팀목'…코로나19 극복 '디딤돌'

작년 무역금융 104.6조 지원...수출지원 총력 3년간 경영평가 ‘B등급 이상’ 유지...성적 양호 | 임은석 기자 fedor01@newspim.com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 사장이 임기 3년 차를 맞았다. 2019년 1월 이 사장 취임 후 2년간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코로나19 확산 등 수출기업의 악재를 극복하는 데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제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신산업과 신시장 개척의 디딤돌 역할을 자처했다. 바이오헬스와 차세대반도체 등 신산업 지원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을 각각 18.9%, 8.2% 늘리면서 수출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를 통해 무보는 경영평가 성적도 양호한 편이다. 이 사장이 취임한 2019년 경평 성적은 B등급으로 직전 A(우수) 등급보다는 한 단계 하락했지만 준수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인호 사장의 2년간 경영성적표와 임기 마지막 해의 과제를 짚어봤다. 2020년 무역금융 105조 지원 무보는 이 사장 취임 후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무역 악재에 마주쳤다. 이 같은 악재를 극복하기 위해 지원을 늘리면서 무역 지원 실적이 최근 5년래 최대치를 달성하고 당기순이익 흑자폭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 사장 취임 첫해인 2019년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로 인해 수출이 감소했다. 그럼에도 수출활력 제고 대책 시행과 특별 지원방안 마련을 통해 신산업 14조2000억원(18.9%↑), 신시장 26조7000억원, 중소·중견기업 56조2000억원(8.2%↑) 등 지원을 늘렸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교역이 위축된 상황에서 무역보험 역량을 총동원해 신산업 17조1000억원, 신시장 27조9000억원, 중소·중견기업 59조6000억원 등 총 104조6000억원을 지원했다. 이는 5년래 최대치 기록이다. 특히 신산업과 중소·중견기업 지원실적은 각각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또한 코로나19 총력지원 대책 수립을 통해 약 1만개 수출기업에 총 36조3000억원의 무역금융을 지원, 당초 목표량인 ‘36조원+α’ 를 달성했다. 이후 수출 중기 보험·보증료 감면, 무역보험·보증 만기 연장, 유동성 공급 등 코로나19 총력 지원을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해 경착륙을 방지할 계획이다. 높은 경영평가...청렴도·중기 지원 ‘우수’ 무보는 공공기관 경평에서 3년 연속 B등급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2015년 B등급에서 2016년 E등급으로 낙제점을 받은 이후 2017년 B등급, 2018년 A등급으로 회복했다. 이 사장이 취임한 해인 2019년 경평에서는 B등급을 받아 직전보다는 한 단계 떨어졌다. 2019년 경평 우수 부문을 살펴보면 청렴도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1등급을 달성,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청렴컨설팅 멘토 기관으로 선정돼 기금관리형 준정부기관 중 유일하게 2020년 청렴도 평가를 면제받았다. 수출계약 기반 특별보증 도입, 디지털 무역금융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중소·중견기업 지원이 확대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해외 우량 발주처와의 전략적 협력모델 구축, 해외 우량 발주처를 초청해 국내 중소·중견기업과 수출간담회·구매계약 체결 주선 등을 통한 해외 프로젝트 수주 기회 확대도 경평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 신산업 전담지원조직 신설, 신산업 특별지원 강화 등을 통해 신산업 수출 지원 규모를 확대한 것도 성과로 인정받았다. 무보 관계자는 “2018년보다 경평 등급이 한 단계 떨어졌지만 B등급도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며 “최근 3년간 경평 성적을 B등급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고 2020년 경영실적 등이 나쁘지 않아 다시 A등급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온라인·모바일 전용 보험·보증 상품 출시 이인호 사장 취임 후 정부의 신산업 수출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신산업 수출 지원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신산업 특별지원 지침을 통해 신산업 수출 거래에 단기수출보험한도를 우대하고 신산업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단기수출보험 보험료를 할인했다. 이를 통해 신산업 수출 연간 지원 규모가 17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위축을 방지하기 위해 신산업 수출에 대한 단기수출보험한도도 최대 20%씩 일괄 증액했다. 무보는 디지털·그린산업 육성을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에 발맞춰 신산업에 대한 특별지원을 지속 확대해 포스트코로나 시대 새로운 수출동력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이 사장 취임 첫해 디지털 혁신 전담조직인 ‘핀테크사업부’도 신설됐다. 지난해 3월 ‘비대면 무역보험 플랫폼’을 열고 유관기관과의 데이터 연계를 통해 정보이용 동의·신용평가 의뢰·가입신청 등 무역보험·보증 가입 사전단계를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6월에는 ‘온라인 무역보험’을 출시해 신청부터 보험증권 발급까지의 전 과정을 서류 없이 온라인에서 완료하는 최초의 보험제도를 시행했다. 12월에는 ‘모바일 다이렉트 보험·보증’을 출시해 휴대전화만 있으면 비대면, 무서류, 무방문으로 신청 즉시 무역보험·보증 가입이 가능토록 했다. 무보 관계자는 “디지털·그린산업 육성을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에 발맞춰 신산업에 대한 특별지원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지난해 출시한 온라인·모바일 무역보험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많은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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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2월호

박성현 신한금융 부사장 유엔환경위 亞太 대표로 ESG 전도사 활약

국내 최초 ‘UNEP FI GSC’ 아시아태평양 뱅킹 대표 대출·투자기업 ‘탄소배출량’까지 체계적 관리 예고 “많은 이해관계자와 동반성장 위해 최선 다할 것” |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국내 최초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 글로벌운영위원회(GSC) 아시아태평양 뱅킹 부문 대표.’ 박성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지난해 11월 단 타이틀이다. UNEP FI는 UNEP(유엔환경계획)와 국제금융 부문들 간 공공·민간 파트너십이다. 전 세계 300여 개 금융기관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확대 협업을 위해 회원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GSC는 UNEP FI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매년 전략 목표를 설정하고 연도별 사업계획을 기획, 승인한다. “저는 한·중·일·호주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총 57개 뱅킹을 대표하는 역할이에요. 올해부터 2023년까지 3년간 활동합니다.” 사회공헌 아닌 ‘전략’으로...2018년부터 담당 신한금융이 UNEP FI GSC 대표를 배출한 것은 국내 친환경 금융 확산에 선도적 역할을 한 점을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ESG가 화두로 급부상하기 수년 전부터 기반을 다져왔다. 2015년 국내 금융권 최초로 이사회 내 사회책임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재무정보공개협의체(TCFD), 책임보험원칙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2018년부터는 녹색산업 투자 및 온실감스 감축을 골자로 하는 ECO 트랜스포메이션 20·20 전략, 혁신기업 지원을 목표로 한 트리플-K 프로젝트, 네오 프로젝트 등을 잇달아 수립해 실행력을 더했다. 본격적인 여정을 함께한 이가 박 부사장이다. 신한은행에서 2018년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 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2019년 본부장, 2020년 상무, 2021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ESG였다. 사회공헌에서 주로 담당하던 분위기와 달리 신한금융은 전략적인 차원으로 ESG에 접근했다. 박 부사장은 “전략기획부는 회사의 전략 방향을 설정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조직을 설계하는 곳으로서 ESG의 전사적 추진, 비즈니스 측면의 접근을 위해 ESG 분야를 담당해 왔다”며 “모든 이해관계자와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사업모델을 발굴, 추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 ‘제로 카본 드라이브’ 작년부터 신한금융은 ESG에 속도를 냈다. 11월 신한금융이 동아시아 금융그룹 최초로 선언한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에서 가늠할 수 있다. 제로 카본 드라이브는 2050년까지 그룹의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배출량을 넷제로(배출량+제거량=순배출량 0)로 만들겠다는 약속이다. 박 부사장은 “단순히 언제까지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제언에 그치지 않고 자산의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구체적인 감축 목표를 제시하는 게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즉 신한금융이 대출, 투자하는 기업의 탄소배출량까지 측정해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이 넷제로가 되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얘기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탄소배출 측정 글로벌 표준이 수립되기 전부터 국내 탄소배출권 할당 대상 업체와 온실가스 및 에너지 목표 관리업체 총 1042곳을 대상으로 탄소배출량 관리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 박 부사장은 “신한금융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탄소배출을 감축할 수 있도록 내부 모니터링 인프라를 구축하고 친환경 기술 관련 창업, 벤처를 지원해 협업하고자 한다”며 “정부·기업·금융기관 등과 공조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리더십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신한금융이 설정한 탄소감축 목표의 객관성을 배가하기 위해 과학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SBTi), 탄소회계금융협회(PCAF) 등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도 추진하기로 했다. 사회공헌 활동에도 정량화를 접목한다. 작년 신한금융이 개발한 사회적 가치 측정 모델 ‘신한SVMF’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박 부사장은 “신한SVMF를 고도화해 사회적 가치를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사회적 가치가 높은 ESG 활동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이 역시 신한금융 ESG의 차별화된 요소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창출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상품을 만드는 식이다. 최근 화두로 급부상한 ESG를 실현하기 위한 그의 책임감은 막중하다.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국내 최초로 가입하는 등 신한금융은 현재 새로운 길을 찾고 만들어 나가는 단계예요. 국내외 기업들에 (신한금융 ESG 관련) 정보를 공유하면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신한금융이 작년 초 선언한 ‘일류신한’이라는 그룹 지향점처럼 많은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 부사장의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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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호

권평오 KOTRA 사장 2년, 맞춤형 수출지원 ‘합격점’ 외국인 투자 유치 ‘숙제’

취임 후 2년 연속 경영평가 ‘A등급’...정부과제 추진 성과 코로나19 대응 비대면 사업 강화...온라인 플랫폼 확대 | 임은석 기자 fedor01@newspim.com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의 임기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2018년 권 사장 취임 후 KOTRA의 수출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 서비스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17년 84억달러 수준이던 지원 성과는 권 사장이 취임한 2018년 100억달러를 돌파했고, 2019년에도 115억달러를 달성하면서 지속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다만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해 아쉬운 상황이다. 2018년 유치 실적은 269억달러로 전년(229억달러) 대비 40억달러 가까이 늘어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33억달러로 줄어들었다. KOTRA의 경영평가 성적은 권 사장 취임 후에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KOTRA는 2015~2017년 경평에서 ‘A(우수)등급’을 받았다. 앞선 좋은 성적에 부담을 느낄 법도 하지만 지난 2년 권 사장 임기 중 경평에서도 사업추진 성과와 고객만족도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A등급을 놓치지 않았다. 권평오 사장의 2년간 경영성적표와 임기 마지막 해의 과제를 짚어봤다. @img4 맞춤형 서비스 지원성과 100억달러 돌파 KOTRA는 해외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중견기업에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수출기업으로 전환하는 신규수출기업화 사업, 중소·중견기업을 선발한 후 일대일 해외마케팅 지원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는 중견기업 글로벌 지원사업 등으로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권평오 사장 취임 후 KOTRA의 맞춤형 서비스 지원 성과가 한 단계 도약한 모습이다. 취임 전인 2017년 84억달러 수준이던 지원 성과는 권 사장이 취임한 2018년 102억달러를 기록하며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2019년에도 115억달러를 달성하는 등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외국인 투자 유치 실적은 아쉬운 모습이다. KOTRA는 투자환경 홍보, 주요 외국기업 대상 투자상담, 투자신고, 기업 설립, 한국 내 사업활동 지원, 경영애로사항 해결 등 전주기 지원을 통해 외국기업의 한국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유치 실적은 2018년 269억달러로 전년 대비 40억달러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도 전년의 기세를 몰아 추가적인 투자유치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지만 30억달러 이상 투자가 줄어든 233억달러에 그쳐 취임 전 수준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KOTRA 관계자는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맞춤형 서비스 지원의 경우 홍보나 참여 유도 여건이 좋아지고 기업들의 관심도 높아지면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의 경우 국내 투자 여건 등 여러 상황을 종합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있고 2019년에 좀 부진했다”고 말했다. 경영평가 5년 연속 A등급 KOTRA의 경영평가는 권 사장 취임 후에도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다. KOTRA는 2015~2017년 경평에서 ‘A등급(우수)’을 받았다. 앞선 성적에 부담을 느낄 법도 하지만 지난 2년 권 사장 임기 중 경영평가에서도 A등급을 놓치지 않았다. 취임 첫해인 2018년 경영평가에서는 경제외교를 활용한 중소기업 지원과 신남방·신북방 진출 확대 등 사업추진 성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지방지원단 인력·조직을 확대해 지방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고 해외무역관을 기업인이 사용하도록 개방해 기업의 해외진출 인프라 역할을 강화한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9년에는 고객 간담회 개최, 역지사지 캠페인 전개 등 고객 관점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공공기관 중 고객만족도 최고 등급을 달성했다. 미국 듀폰(Dupont)사 포토레지스트 연구개발(R&D)센터 유치 등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기술 분야 투자유치 확대 성과도 인정받았다. 해외 진출시장 분석, 유망시장 추천, 자동시장보고서 등 서비스 제공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으로 더 나은 서비스 기반을 마련하고 투자유치, 채용지원 등을 통한 1만9000개 일자리를 창출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KOTRA 관계자는 “권 사장 취임 전 3년 연속 A등급을 받은 경영평가 성적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5년 연속 A등급을 달성한 만큼 이 기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코로나19 극복 위해 비대면 사업 전방위 추진 권평오 사장 취임 첫해인 2018년은 큰 무역 이슈가 없어 KOTRA의 사업 운영이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2년 차인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인한 소재·부품·장비 산업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기관 기능을 확대했다. 특히 일본 수입에 100% 의존했던 포토레지스트 조달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해당 분야 선도기업인 미국 듀폰사 R&D센터를 유치하는 등 국내기업의 근본적인 산업역량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임기 마지막 해인 2020년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대면 사업을 전방위로 추진해 왔다. 화상상담 인프라를 확충해 전사적으로 화상상담을 크게 확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6개월간 중소·중견기업 6160개사를 대상으로 1만6594건의 상담을 지원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558건의 30배에 달하는 수치다.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입점 지원 후 온-오프라인 판촉전을 개최해 기업의 수출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2018년 590개사의 2배가 넘는 1252개사를 지원했다. 하늘길이 막혀 답답해하는 기업을 위해 지사화 서비스를 세분화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지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된 해외전시회를 대체할 수 있도록 온라인 전시회와 10대 주력 수출업종별 프리미엄 상설전시관을 구축하고 기존 전시 포털을 고도화해 전시지원 플랫폼 기능을 강화했다. 코로나19 초기 중국 조업 중단 등으로 인한 부품·소재 수급 애로 해소를 위해 제3국 위주로 대체 공급처를 발굴하고, 중국 등 전 세계 진출기업 대상으로는 기업 운영상 애로를 파악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꾸준히 지원하기도 했다. KOTRA 관계자는 “2019년 일본 수출 규제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처음 겪어보는 상황 속에서 해외진출 등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2021년에는 지난해보다 확대된 예산을 통해 더 많은 해외진출 기업을 비대면 사업을 통해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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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호

조수아 뷰인스 대표 “화장은 ‘비움’부터...화장품업계 김치 같은 존재”

피부가 좋아야 뭘 발라도 잘 흡수...기초케어에 주력 브랜드 정체성에 맞게 디자인·용기도 ‘비움’에 집중 | 이서영 기자 jellyfish@newspim.com ‘보약’을 먹어본 사람이면 아는 사실이 있다. 보약을 먹기 전 3일 정도 비워내는 시간을 거친다는 것. 몸 안의 독소를 빼내야 비로소 영양이 꽉 들어찰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잘 채우기’ 위해서는 덜어내야 한다. 그래서 비움이 중요하다. 여기, 이를 화장품으로 실천하는 이가 있다. 바로 조수아 뷰인스 대표다. 뷰인스는 화장품 업체다. 그중에서도 클렌징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초 케어에 특화된 회사다. 많은 화장품 중에서도 하필 기초 케어인 이유는 뭘까. 조 대표는 다년간 뷰티 업계에서 종사하면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밑바탕인 ‘피부’라는 점을 깨달았다. 아무리 파운데이션이나 다른 색조 제품이 우수하더라도 ‘피부’가 깨끗하지 않다면 무용지물이었다. 그때부터 피부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를 고민했고, 속부터 건강하게 차오르는 아름다움을 위해서는 ‘클렌징’이라는 기본을 다져야 한다는 신념이 생겼다. ‘비움’ 원동력은 ‘클렌징 기본기’에 대한 믿음 비워내기에 대한 철학을 실천하게 한 그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조 대표를 움직이게 한 원동력은 ‘기본기’에 대한 믿음이었다. 제품이 잘 지워지고 피부 자극도 없는 데다 가격까지 합리적이라면 점점 바라봐 주는 이가 생길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그의 믿음은 실제로 이뤄졌다. 수출에서 내수로 타깃층 기반을 넓히려는 과정에서 잠시 판매를 중단해야 했던 때가 있었다. 당시 몇몇 소비자가 왜 판매를 하지 않느냐며 연락해 왔다. 조 대표는 “내가 잘못하고 있지는 않다는 확신을 갖게 된 계기”라고 기억했다. 재정비를 마친 조 대표는 최근 국내 기반을 넓히기 위해 온라인 시장을 공략 중이다. 조 대표는 코로나19보다도 온라인 생태계를 몰라서 생기는 어려움이 더 크다고 했다. 온라인 시장에서 커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유저 확보’가 중요한데, 이 점이 어렵다는 것. 중소기업이다 보니 대기업처럼 유명인을 기용해 광고할 수도 없어 고민이 많았다. 돌파구가 생겼다. ‘크라우드 펀딩’ 업체인 와디즈 펀딩을 통한 입소문 전략을 택했다. 당시 뷰인스 토너는 당초 펀딩 목표금액의 856%를 달성했다. 그만큼 사용자들의 반응이 컸다는 의미다. 조 대표는 “이후 판매가 늘었고, 와디즈 후기를 보고 새로 유입되는 수요층도 많아졌다”고 했다. 뷰인스가 추구하는 ‘비워내는 화장품’이 소비자들에게 통한 셈이다. ‘비움’ 철학, 디자인과 친환경으로 확장 사실 조 대표의 ‘비움’ 철학은 클렌징에 그치지 않는다. 화장품 디자인부터 환경에 가해지는 부담까지 ‘비워내기’를 실천하고 있다. 원래 뷰인스 화장품 용기는 형형색색 알록달록한 용기였다. 창업 5주년을 기점으로 자신의 화장품 철학에 맞춰 투명한 용기로 바꿨고, 폰트도 덜어냈다. 뷰인스의 정체성을 용기에도 담아내기 시작한 것이다. 뷰인스는 환경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 대표는 “신제품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생분해되는 용기나 유리처럼 재생 가능한 용기를 찾기 위해 신제품 출시일을 미루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단지 세상에서 허락한 자원을 빌려서 쓰는 것일 뿐”이라며 “함께 사는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해서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할 것 없이 환경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뷰인스는 지난해 클렌저를 리뉴얼하고 화장실에 두고 쓰는 토너를 신제품으로 내놨다. 이로써 화장품 비워내기는 완수했다고 판단한 조 대표는 이제 ‘채움’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보약 먹기 전 비우기를 끝냈다면 이제는 보약으로 영양을 채울 단계가 왔기 때문이다. 조 대표는 ‘영양’을 위해 슬리핑 마스크와 워시오프 마스크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뷰인스’ 하면 사람들이 떠올렸으면 하는 이미지가 무엇인지 묻자, 조 대표는 망설임 없이 ‘김치’라고 했다. 그는 “김치는 발효과학이 숨어 있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뷰인스와 결이 같다”면서 “김치가 메인음식으로 거론되지는 않지만 없으면 허전한, 일상에 항상 있어야 하는 존재다. 뷰인스가 그런 존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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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1월호

김혜령 하나금융 100년행복연구센터 연구원 “100년 통장으로 은퇴 설계”

퇴직연금 접하고 은퇴 설계에 관심 10여 년 이상 왕성한 활동 은퇴 설계,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 | 김진호 기자 rplkim@newspim.com 김혜령 하나금융그룹 100년행복연구센터 연구원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은퇴설계 전문가다. 10년여 동안 수많은 언론사를 통해 그는 대중에게 은퇴설계의 필요성과 방법을 전해 왔다. 최근에는 100년행복연구센터 연구원들과 은퇴설계 서적 ‘100년 통장’도 공동 집필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교보생명에서 금융인으로 첫걸음을 뗀 그는 법인고객본부에 근무하며 퇴직연금을 처음 접한 뒤 은퇴설계 분야에 대한 커리어를 꾸준히 키워 왔다. 김 연구원은 “미래에셋은퇴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이후 연금시장의 과제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해당 분야에 오래 몸담아 오고 있다”며 “연금을 비롯한 다양한 금융상품과 장기투자 방법을 통한 생애 자산관리 해법을 제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이 몸담고 있는 하나금융그룹 100년행복연구센터는 사회초년생부터 은퇴 이후까지 100년의 일생 동안 마주하는 여러 자산관리 이슈를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할 목적으로 2020년 5월 설립됐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음에도 노후 재정설계에 대한 인식과 대처방안 모색이 부족한 상황에서 연구센터는 자산 수명의 건강한 연장에 대해 고민하며 해법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40대 초반이 노후준비 시작 마지노선 과거 은퇴설계는 50~60대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은퇴를 얼마 안 남긴 상황에서 퇴직금만으로 노후를 준비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최근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며 이른바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 은퇴 후 10~20년이 아니라 30~40년을 준비해야 안정적인 노후를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230조원에 달한다. 사회초년생부터 30~40대까지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은퇴설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50대 이상 중 퇴직한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명 중 1명(54.2%)꼴로 노후준비가 부족해 저축을 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퇴직 후 생활비를 크게 줄인 상황에서 부족한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부담까지 지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100년행복연구센터에 따르면 수도권과 5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퇴직자 가구가 지출하고 있는 생활비는 월평균 252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는 겨우 경제적 자립을 뜻할 뿐 여행이나 여가를 즐기기에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김 연구원은 “주거비, 보험료, 의료비로만 매월 100만원 이상이 지출된다”며 “누릴 것은 누리며 살 수 있는 생활비는 월 400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김 연구원은 먼저 소득수준과 생활방식에 맞춘 자기만의 노후준비 플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연금공단을 통해 자신의 예상 국민연금을 확인하고 추가적으로 얼마만큼 준비해야 하는지 계산해볼 것을 추천했다.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모르겠다면 먼저 개인형 퇴직연금(IRP) 세액공제 한도(연 700만원)를 꽉 채우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30~55세 젊은 금퇴족(노후준비가 걱정 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비교 분석한 결과 40대 초반부터 금융자산 규모 격차가 두드러지기 시작합니다. 노후준비의 마지노선은 바로 이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대별 금융이슈 해법 제시 목표” 김 연구원은 연금 등 재무적 부문 외에 비재무적 부문에 대한 은퇴설계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국제 세미나 기획 당시 만난 은퇴 강연 전문가 샐리 하스(Sally Hass)의 강연을 소개했다. “노후준비는 퍼즐 맞추기입니다. 국민연금, 세금, 퇴직연금, 보험, 주거 등 여러 문제들은 서로 끼워맞춰야 할 퍼즐 조각이라는 뜻입니다. 퍼즐 맞추기를 잘 끝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퍼즐 한 조각이 아니라 퍼즐 박스 뚜껑의 완성 그림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완성 그림이 바로 ‘내가 어떻게 살까’ 하는 은퇴 후의 내 모습이 됩니다.” 재무적·비재무적 은퇴설계를 통해 노후가 걱정 없는 금퇴족이 되기 위한 비결로 △연금에 일찍 가입해 노후준비 완성시기를 앞당긴다 △투자금융자산을 활용한다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자금을 운용한다 △내 집 마련으로 주거 안정성과 비상 노후재원을 동시에 확보한다 △부동산에서 현금흐름을 만든다 등 5가지를 꼽았다. 마지막으로 김 연구원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세대별 금융이슈 해법을 제시해 보고 싶다”고 했다. 그는 “세대별로 가지고 있는 걱정을 찾고, 그 가운데 금융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하게 찾아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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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호

김경만 의원 "대-중소기업 상생, 기술탈취 방지장치 마련부터"

대기업 CVC 진출 긍정적 평가...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도움 “中企도 가업승계 고민...상속세율 인하 및 공제조건 완화 필요” | 박영암 선임기자 pya8401@newspim.com | 이서영 기자 jellyfish@newspim.com 올해 국정감사에서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들이 가장 부담스럽게 생각한 국회의원은 누구였을까. 이 같은 질문에 상당수 중기부 관계자들은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을 꼽았다. “정책을 너무 잘 알아 야당 의원들보다 더 부담스럽다”는 것.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경제정책과 고용·통상정책 등을 다룬 정책전문가답게 국정감사 질문과 요구하는 자료도 많았다. 동시에 김 의원이 대표발의한 각종 법안은 중소기업 현장 목소리를 담고 있어 향후 중소기업계는 물론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다. 실제로 김 의원이 21대 의원 신분으로 첫 대표발의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상생협력법) 개정안은 지난 9월 말께 국회를 통과했다. 개정된 상생협력법에 따라 중소기업중앙회는 영세 중소기업을 대표해 대기업 등 위탁기업과 납품단가 인상 등을 요구할 수 있다. 김 의원은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또 하나의 카드로 중소기업 기술탈취 방지 관련 법안 개정에 힘을 쏟고 있다. 중소기업이 힘들게 개발한 기술을 대기업이 탈취하지 않고 합리적 가격에 구매하는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중소기업에서 오랫동안 요구해 온 현안이다. 김 의원은 “첫 국정감사를 맞아 자극적인 질의보다는 기술탈취 방지나 중소기업 기술 보호 등 중소기업계의 오랜 과제를 해결하는 정책을 발굴하는 데 집중했다”며 “앞으로 공청회 등을 열어 논의된 여론을 법안 개정에 반영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962년생으로 광주 살레시오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를 졸업한 김 의원은 전국 664만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후 21대 국회에 중소기업 대표로 진출했다. Q. 21대 의원으로서 처음 대표발의한 ‘상생협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대기업과 납품단가 조정 대표자로 나설 수 있게 됐다. 개인적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A. 대-중소기업 간 상생을 위한 2개 기본축인 납품단가 조정과 기술탈취 방지 중 하나가 해결됐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상생협력법 개정 이전에는 중소기업이 ‘협동조합’을 통해 납품단가 조정에 나섰다. 하지만 이 제도는 개별 중소기업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업종별 협동조합 힘만으로는 대기업 등 위탁기업에 인건비나 원재료비 상승요인을 납품단가에 반영시켜 달라고 요구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중소기업들에 의견을 물어보니, 중기중앙회 같은 제3자 기관이 납품단가 조정 협의권을 가졌을 때 객관성과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다는 답변을 얻었다. 이런 의견이 실제 상황에 반영되기 위해선 법으로 뒷받침해야만 한다고 생각해 상생협력법 개정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여전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을 법적, 제도적으로 완성했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하다. 공정거래를 위한 하도급법과 기술탈취 방치 관련 법안들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의견을 조율한 후 관련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Q. 대기업의 기업주도형 벤처투자(CVC) 소유를 허용하자는 법안을 여야가 동시 발의했다. 시민단체에서는 문어발식 확장을 우려해 반대하는데. A.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은 유망 벤처기업 발굴과 성장을 촉진한다는 측면에서 필요하다. 실제로 창업 초기 투자유치를 통해 성장한 벤처기업이 자체 개발한 신기술을 기반으로 CVC에서 후속 투자를 받거나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거래되면 스케일업이 촉진될 수 있다. 시민단체의 우려는 기우다. 현행 CVC 관련 법안은 대기업이 M&A를 공격적으로 할 수 있도록 무작정 풀어준다는 것이 아니다. 벤처캐피탈의 노하우를 신생 벤처에 수혈해서 벤처 시장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대표발의한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은 일반지주회사의 계열사가 협업해서 벤처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CVC나 벤처투자조합을 설립하면 중기부에 등록하고, CVC 투자 공시의무를 강화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그리고 투자 측면에서 볼 때 대기업이나 지주회사라서 안 된다는 시각은 너무 제한적이다. 오히려 CVC를 통해 벤처창업가나 벤처투자가들에게 M&A를 통해 퇴로를 열어주는 것이 상생을 위한 길이다. 코스닥시장 상장에 10년 넘게 걸리면 벤처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투자도 제약돼 결과적으로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도움 안 된다. Q. 삼성그룹 상속세를 감면하자는 청와대 청원도 있지만 상당히 많은 중소기업이 가업승계로 고민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현 상속세로는 3대를 유지하기 힘들다. 정부가 백년가게, 명문장수기업 등 중소기업 육성책을 발표하지만 현행 세법으로는 공염불일 수 있다. A. 사실 일본이나 독일처럼 백년가게나 장수기업이 나와야 한다. 특히 중소기업은 대를 이어 가업을 계승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청년세대의 중소기업 지원도 활성화될 수 있다. 하지만 50%의 상속세나 가업상속공제제도의 규정이 너무 엄격해 중소기업들이 대를 이어 승계되긴 힘들다. 상속세 공제요건인 피상속인의 가업승계유지기간을 현행 10년에서 5년 정도로 줄이는 것도 고민해볼 만하다. 중소기업의 48%가 평균수명이 10년 미만인 현실에서 10년은 상당히 길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세법 등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 여당 내에서 이에 대한 공감대가 아직 덜 돼 있다. 여당 내에서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좋지 않은 점이 매우 아쉽다. 앞으로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Q.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기존 업체들이 반대한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도 국감 답변에서 현대차 진출을 반대만 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양측을 중재할 복안이 있는지. A.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설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기존 업체들은 대기업 진출로 일자리를 잃을 수 있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한다. 물론 현대차가 새로 진입하면 중고차 가격이나 부품, 주행거리 등은 현재보다 좀 더 투명해질 수 있다. 그동안 중고차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이 문제를 불투명하게 처리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야기한 측면을 완전히 배제하기 힘들다. 하지만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70%가량을 차지하는 현대차그룹이 중고차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면 ‘독점’ 논란 역시 피하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현대차가 바로 시장에 진출하는 것보다는 기존 중고차 시장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현대차가 중고차 진출 의지를 꺾지 않는다면 공청회 등을 열어 여론을 수렴할 생각이다. ‘소비자 편익 제고’라는 여론이 우세하지만 공청회를 통해 상생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Q. 신용보증기금을 금융위원회 산하에서 중기부로 옮겨 정책금융체계를 정비하자는 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정책금융 거버넌스 정비를 강조하는 이유와 향후 계획을 말해 달라. A. 이번 코로나19를 통해 우리나라 정책금융지원기관은 역할 분담이 불명확하고 신청절차가 중복되는 등 신속한 지원을 원하는 현장과 괴리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정책금융 총괄 콘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신산업 육성, 경제위기 극복 등에 필요한 정책자금을 기획하고 실제 집행하면서 책임지는 체계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신보의 보증대상 중 중소기업이 99%에 달한다. 또 기술보증기금과 중복보증이 20%를 넘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 여야 모두 이 부분에 생각을 같이하는 것 같다. 21대 국회에서 신보를 중기부 산하로 옮기자는 법안이 여야 동시 발의됐다. 여야 조율로 관련 법안을 개정하겠다. 다만 부실채권관리 등 자산건전성 감독은 현행대로 금융위에서 유지할 것이다. 정책금융기관의 콘트롤타워가 만들어진다면 코로나19 발생 후 18조원의 정책금융을 기업 데이터베이스(DB) 등을 활용해 인공지능(AI) 심사 후 1주일 만에 집행한 스위스처럼 위기 발생 시 한푼이 아쉬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난 해소에 기여할 것이다. Q. 산중위는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대기업 관련 법안도 다룬다. 중기중앙회 출신으로 대기업에 대해 ‘편견’을 갖고 의정활동을 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A. 국회의원으로서 ‘균형 잡힌 시각’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물론 일각에서 한쪽으로 편향된 시각을 가질까 우려하는 것도 잘 알고 있다. 21대 국회에 들어오기 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전통 제조업 관련 분야에 목소리를 많이 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도 한국 경제의 핵심 구성원이기 때문에 당연히 정책대안을 고민할 것이다.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인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창업 및 스케일업을 지원하는 법안도 적극 마련하겠다.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게 적극 소통하면서 현안 해결에 힘을 보탤 것이다. Q. 야당인 국민의힘 산중위 위원 중에는 소상공인과 벤처기업 출신도 있다. 이들과는 법안 발의 등에서 협조할 부분이 많다고 본다. A. 사실 당을 떠나 개인 차원에서 볼 때는 공감대가 많이 형성돼 있다. 이를테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에 대기업 진출을 허용하자는 법안은 여야 모두가 제출한 상태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시민단체들보다 야당과 공감하는 부분이 더 많다. 소상공인 지원과 육성 정책에 대해서도 야당과 의견 차이가 크지 않다. 그래서 개인 차원에서는 여야를 떠나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 등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하지만 법안 발의 등에서는 야당과 같이하기기 쉽지 않다. 개인의 논리보다는 당의 논리를 따라야 하는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에서 야당과 같이하는 방안을 적극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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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서현 송림특수제지 대표 "냅킨에 디자인 입히니 희망이 보인다”

2015년 인수 후 품질과 디자인으로 꾸준히 성장 “제지업 문외한이었지만 냅킨과 디자인 시너지 기대하고 인수” | 박영암 선임기자 pya8401@newspim.com 지난 10월 하순 경기도 고양시 외곽에 위치한 송림특수제지. 전체 800평의 부지에 건물 3개 동이 자리 잡고 있다. 중앙의 300평 규모 건물에는 10개 생산라인이 설치돼 있다. 오후 3시가 넘었지만 6개 생산라인에서 칵테일냅킨과 디너냅킨, 해동지 등을 바쁘게 쏟아내고 있다. 생산된 냅킨과 해동지 등은 골판지박스에 담겨 지게차에 의해 옆건물로 옮겨졌다. 1980년 설립된 송림특수제지는 칵테일냅킨(커피점, 카페 등에서 음료잔을 받치거나 손을 닦는 냅킨), 디너냅킨(무릎 위에 펴놓거나 손이나 입을 닦는 냅킨), 해동지(고기나 생선 핏물을 닦는 종이) 등을 생산하는 전형적인 소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22억원으로 칵테일냅킨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30%는 디너냅킨과 해동지다. 매출 규모는 작지만 우수한 품질로 냅킨 시장에서 40년간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체 직원 14명인 이 회사를 임서현 대표가 2015년 인수해서 이끌고 있다. 임 대표는 사실 제지업체와는 거리가 멀다. 20대 중반부터 25년 넘게 패션의류업에 종사하다가 지인의 소개로 회사를 인수했다. 제지업은 문외한이었지만 냅킨에 디자인을 입히면 좀 더 소비자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아 고심 끝에 인수를 결정했다. “냅킨에 디자인 입히면 가능성 있어 보여 인수” “20대 중반부터 패션의류업에 종사하면서 한때 중국 광저우에 공장을 두는 등 사업하는 재미를 많이 느꼈다. 하지만 ZARA, H&M 등 외국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몰려와 더 이상 사업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이때 지인을 통해 인수를 제의받았다. 생소한 분야였지만 냅킨에 그동안 패션의류업의 경험을 접목하면 가능성이 있겠다 싶어 OK 했다.” 임 대표는 처음 1년간은 기존 시스템과 인력을 그대로 유지했다. 대신 스스로 밑바닥에서 차근차근 배워 나갔다.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면서 펄프를 들여와 냅킨을 생산하는 프로세스를 체험했다. 500여 개 영업망을 관리하는 노하우도 배웠다. 업종은 달랐지만 25년 넘는 패션의류업체 경영 경험에다 현장 경험이 쌓이고 지식이 축적되자 개선해야 할 점들이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변화를 주려고 하자 일부 직원들은 반발했다. 매출이 수년간 정체를 보였지만 “사장님은 그냥 결재만 하면 된다”며 새로운 변화를 거부했다. 임 대표는 점령군처럼 “나를 따라와라”란 방식 대신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변화의 불가피성을 설득했다. 특히 현장 직원들과 1년간 동고동락한 경험이 큰 힘이 됐다. 일부 직원이 떠났지만 기존 유통채널은 동요 없이 안정을 유지했다. 생산직원은 물론 경영지원부서도 변화를 수용하면서 임 대표는 서서히 자신의 색채를 입히기 시작했다. 새로운 기계를 도입해 생산자동화와 공정최적화를 꾀했다. 예식장이나 프랜차이즈 음식점, 카페 등 거래처의 요구사항을 신속하게 반영하기 위해 마케팅 부서와 생산현장 간 대화채널도 만들었다. 독불장군식으로 따로 놀던 생산과 마케팅을 고객을 최우선에 놓고 변화시켰다. 특히 패션의류업계의 경험을 살려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했다. 실제로 모 프랜차이즈 업체에서 냅킨 제작을 의뢰했을 때 20여 종의 디자인 시안을 보내자 담당자가 “소기업이 이렇게 많은 디자인을 준비할 수 있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디자인·품질은 핵심 경쟁력...제품 다각화 박차” 디자인이 호평을 받으면서 매출도 답보 상태를 벗어났다. 2018년 처음으로 20억원대를 넘었다. 지난해에는 10% 성장한 22억원대를 기록했다. 추세대로라면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이 기대됐으나 코로나19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코로나 장기화로 주납품처인 예식장, 카페,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찾는 고객이 줄면서 냅킨 주문량도 덩달아 감소했다. 임 대표는 코로나19로 달라진 소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 온라인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냅킨을 담다’라는 브랜드를 통해 냅킨 제품을 네이버 등을 통해 온라인 판매 중이다. 또한 올해 안에 자체 쇼핑몰을 구축해서 직접 소비자들에게도 판매할 계획이다. 식사 전후 손과 입술을 닦는 제품이라 무엇보다 안전성이 중요한데 중국산이나 경쟁사 제품에 비해 ‘친환경’ 천연펄프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이 밖에도 점보롤, 페이퍼타올 등 제품 다각화도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시장 반응이 좋아지고 있어 새로운 먹거리로 기대가 크다. 임 대표는 진입장벽이 낮아 이윤이 낮고 저가 물량공세가 여전한 냅킨 시장이지만 승부를 보겠다는 각오다. 특히 “40년 넘게 최고 품질이라는 자부심으로 버터온 직원들에게 좀 더 나은 대우를 해주기 위해서라도 회사를 키우고 싶다”며 “품질 일등주의와 디자인 제일주의를 고수하면 해볼 만한 과제”라고 자신감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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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발전 박일준 사장 2년, 수익성 고전…경영혁신은 성과

재임 2년차 당기순익 반등...부채비율 관리는 숙제 경평 2년 연속 B등급...사회적 가치 실현 인정받아 신재생에너지 632.3㎿ 운영...올해 안에 1GW 달성 | 임은석 기자 fedor01@newspim.com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 취임 첫해 곤두박질쳤던 경영실적이 해를 거듭하면서 개선되는 모습이다. 취임 첫해인 2018년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당기순손실이 발생했고 지난해까지 수익성 악화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9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1년 만에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됐고 이자보상배율도 1배 이상으로 개선됐다. 이는 취임 첫해 순손실로 위기감을 느낌 박 사장이 연료비 절감과 출자사업 수익 증대, 전사적 예산 절감 등을 강력히 추진한 결과다. 다만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90% 초반대를 기록하던 부채비율이 100%를 웃돌아 숙제로 부각되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의 공공기관 경영평가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취임 첫해 친환경에너지와 일자리 창출, 동반성장 등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면서 ‘B등급(양호)’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발주공사 재해율 공공기관 최우수, 사고사망만인율 3년 연속 제로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2년 연속 B등급을 유지했다. 박일준 사장의 2년간 경영성적표와 임기 마지막 해의 과제를 짚어봤다. 재임 2년차 당기순익 반등...부채 관리는 과제 동서발전의 매출액은 지난 2015년 4조1140억원을 기록한 이후 조금씩 늘어 지난해에는 4조896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2015년 6199억원이었던 연간 영업이익은 2016년 4576억원으로 소폭 증가한 이후 2017년 2171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박일준 사장 취임 첫해인 2018년에는 상황이 더욱 안 좋아졌다. 영업이익이 586억원까지 떨어지면서 8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못 메우는 0.55배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이 급격히 줄어든 것은 정부의 탈석탄 정책에 따라 구입단가가 높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의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 기간 LNG 연료비가 급등하면서 ㎾h당 구매단가가 상승해 전력구입비가 대폭 증가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9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22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한 해 만에 반등하면서 1415억원 플러스를 달성했다. 이자보상배율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메울 수 있는 1배 이상으로 올라섰다. 이는 취임 첫해 순손실로 위기감을 느낌 박 사장이 연료비 절감과 출자사업 수익 증대, 전사 예산 절감 등을 강력히 추진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부채비율이 107.10%를 기록해 2017년과 2018년 각각 92.81%와 90.32%로 2년 연속 90% 초반을 기록하던 것에 비해 10% 이상 늘어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취임 첫해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사장님의 진두지휘 아래 노력한 결과 1년 만에 순이익을 기록했다”며 “올해도 정부 정책에 맞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영실적이 어떻게 나올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경영평가 2년 연속 B등급...사회적 가치 인정 박일준 사장 재임 동안 동서발전의 공공기관 경영평가 성적도 양호했다. 발전업계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영개선 노력을 인정받아 취임 첫해인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B등급을 받았다. 2018년도 경영평가는 ‘사회적 가치 중심 지표체계’로 전면 개편 후 공공성에 초점을 맞춰 경영실적을 평가한 첫해였다. 안전, 윤리경영, 일자리, 상생협력 등 사회적 가치 관련 평가를 종전보다 50% 이상 대폭 확대하고 경영혁신, 혁신성장 지원 등 혁신성도 비중 있게 평가했다. 동서발전은 친환경에너지와 일자리 창출, 동반성장 등 정부 정책에 부응한 선도적인 행보와 경영성과를 보인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에는 사회적 가치 중심 평가 기조를 유지하면서 안전 분야와 윤리경영 분야를 엄격히 평가했다. 동서발전은 지난해 2015년 대비 미세먼지 42% 감축, 발주공사 재해율 공공기관 최우수, 사고사망만인율 3년 연속 제로, 청렴도 1단계 상승 등의 성과를 거둔 결과 2년 연속 B등급을 유지했다. 동서발전 관계자는 “탈석탄 등으로 발전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평가 등급이 떨어지지 않고 양호한 등급을 유지했다”며 “올해 경영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모든 직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mg4 신재생에너지, 올해 안에 1GW 달성 목표 박일준 사장은 취임 이후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부응해 재생에너지 사업 투자를 늘리고 친환경 전력 생산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 140㎿급 서해안 윈드팜(호남풍력, 백수풍력·영광풍력)을 조성하며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533㎿로 늘렸다. 올해 상반기 당진 1회처리장 태양광(25㎿), 대산수소연료전지(50.2㎿)를 준공해 현재 총 632.3㎿의 신재생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연내 370㎿급 설비를 준공해 올해 약 1GW 규모의 신재생 설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친환경 연료전지발전소 확대와 수소 생산·활용기술 개발로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6월 석유화학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활용한 세계 최대 연료전지발전소인 대산수소연료전지를 준공했다. 파주시 농촌마을에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도시가스 공급배관망을 추가로 설치해 도시가스 공급을 지원하는 생활 SOC 사업으로 추진한 파주 연료전지발전소(8㎿급)가 8월 상업운전을 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환경보전을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실현해야 할 중요한 사회적 가치로 규정하고 사람 중심의 환경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환경설비 운영과 설비 개선에 총 2645억원을 투자해 미세먼지 감축 등 3701억원의 성과를 달성했다. 복합화력 전호기(14기) 탈질설비 설치를 완료하는 등 전력 생산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2015년 대비 49% 감축한 것으로 분석됐다. 협력중소기업 78개사의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지원했고, 석탄재 재활용률도 2019년 113%로 2018년 대비 37%포인트 늘렸다. 한편 박일준 사장은 모든 의사결정과 업무수행 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안전관리체계 확립과 근로자 안전환경 조성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취임 첫해 재해율 최저 수준을 달성해 22개 공공기관 중 2위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에는 재해율 0.05%(공공기관 평균 재해율 0.52%)로 24개 공공기관 중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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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호

임상택 KB국민은행 대리, 영국서도 유명한 'DJ 아키'

주중에는 은행원, 주말에는 뮤지션으로 활동 ‘Second First Date’ 인기…“음악 놓지 않을 것” “KB국민은행, ‘외환 선도’ 이미지 일조하고파” |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 최상수 사진기자 kilroy023@newspim.com 평일에는 은행의 외환 서비스를 고민하는 ‘KB국민은행 대리’로, 주말에는 들썩이는 음악을 만드는 ‘DJ 아키’로 사는 남자. 임상택 씨의 이야기다. 고등학생 때부터 전업 ‘음악인’으로 활동해온 그는 2012년 은행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 레코드를 모으다가 음악이 하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 홍대 클럽에서 DJ로 2년간 활동하다가 영국에서도 DJ 활동을 했죠. 음악을 재미있게 하려면 직장을 가져야겠구나 생각했어요. 마침 KB국민은행에서 실시한 글로벌 인재 채용에 합격해 은행원이 됐죠.” 광고음악 쓰인 후 1집 ‘대박’ 그는 2009년 작곡가로 데뷔했다. 음악 동료들과 십시일반 힘을 모아 첫 앨범 ‘DJ AKI-STAYTUNE’을 한국과 영국에 내놨다. 잘될 것이란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2년 후 반응이 왔다. “‘누가 사겠어’ 하고 앨범에 가족사진을 넣어놓고 그랬어요.(웃음) 1박2일, 파리바게트 광고 등에 앨범 수록곡인 ‘Second First Date’가 쓰인 후 반응이 오더라고요. 한국, 영국에서 앨범이 다 팔렸고 싸이월드에서 팝차트 1위도 했어요. 영국 대형 기획사에서 제안도 왔고요. 전업으로 음악을 하지 않으니까 더 잘 풀렸던 것 같아요.” 입사 후에는 평일은 은행원, 주말은 음악인의 균형을 철저히 맞추려 노력했다. “일이 바쁘니까 분리가 되더라고요.(웃음) 집 밖에 작업실을 따로 만들어 주말 내내 음악만 했어요. 많은 남자들이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잖아요. 저는 작곡하는 툴을 만질 때 스트레스가 풀리더라고요.” 그렇게 그의 2집 앨범 ‘The Second’는 2016년에야 세상에 나왔다. 임 대리는 “앨범 출시 후 여러 대외활동 제안이 오기는 했는데 은행에 소속돼 자제했다”며 “그래도 영혼을 갈아서 만든 앨범이 노력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아쉽긴 하다”고 말했다. 그의 작업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내년께 신곡을 낼 계획이라고. 그의 음악은 KB국민은행 서비스 온라인 홍보 영상에도 쓰이며 시너지를 냈다. 은행이 우체국을 통해 고객의 집으로 외화를 배달해줘 고객이 외화를 찾으러 은행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외화 배달서비스’ 온라인 홍보 영상에 사용된 것이다. “당시 영상 제작 기획자가 저였어요. 외부 곡을 쓰려다가 저작권 이슈가 있고 돈도 드니까 제 음악을 썼죠. 그때 광고 댓글을 보는데 ‘음악이 쓸데없이 고퀄이다’ 이런 댓글이 많아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물론 회사 분들은 자작극 아니냐고 놀렸지만요.” 그래도 본업은 은행원 현재 그가 KB국민은행에 소속된 부서는 ‘외환마케팅부’다. 임 대리는 “최근에는 고객들이 환전, 해외송금, 기업 간 거래, 수출입 무역 등 외환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 개편의 핵심은 ‘고객 중심’이다. 이에 맞춰 KB국민은행은 지난 8월 새로운 ‘외화 펌뱅킹’ 서비스를 선보였다. 임 대리가 기획부터 총괄한 서비스다. 비용 부담을 낮추고 서비스 제공하는 방식을 고객 관점으로 바꾼 게 특징이다. 출시 직후부터 꽤 괜찮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핀테크, 인터넷은행 등이 출현하면서 은행들에 큰 긴장감을 준 것 같아요. 초반에는 고객 이탈에 대한 긴장감이 크지 않았는데 고객 이탈이 숫자로 나타났거든요. 비대면 서비스를 편리하게 바꾸면 고객이 편해지고 은행은 잘될 것이라는 관점에 힘이 실렸어요. ‘돈은 많이 들지만 외환 서비스를 한번 정비하고 가자’는 내부 공감대도 커져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서비스 개편을 하게 됐죠.”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내년 모바일 앱에서 외환 부문의 전면 개편도 실시할 계획이다. 그에게는 은행원, 음악인 두 삶에 모두 충실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임 대리는 “은행원으로서는 KB국민은행이 외환을 선도하는 이미지가 되도록 하고 싶다”며 “음악적으로는 음악의 끈을 놓지 않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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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호

장세용 시장 "구미, 제조업 넘어 R&D 메카로 간다"

박정희의 고향 구미서 당선된 TK 유일 여권 지자체장 “네이버를 놓친 날, 너무 아쉬워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스마트산단·강소연구특화단지 조성 박차” | 구미=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2018년 민선 7기 출범 후 장세용 구미시장이 크게 공을 들이는 분야 중 하나가 기업 유치다. LG화학 배터리 양극재 공장 유치를 비롯해 몇몇 굵직한 성과를 올렸지만 분루를 삼킨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때마다 장 시장은 안타까운 마음 한편으로 지방의 한계를 절감했다. 장 시장은 구미만의 특화된 시책 없이는 앞으로 기업 유치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장 시장이 구미시의 특례시 지정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수도권과 동일한 조건에서 싸워서는 이길 수 없다는 냉정한 판단이 자리 잡고 있다. 뉴스핌이 최근 구미시청에서 장 시장을 만나 취임 2년의 소회와 함께 구미시의 르네상스를 일굴 그만의 비책을 들었다. Q. 취임 이후 2년 넘게 기업 유치에 공을 많이 들였는데 그동안 성과를 꼽자면. A. 무엇보다 ‘LG화학의 구미형 일자리’ 투자 유치에 가장 큰 열정을 쏟지 않았나 생각된다. 직·간접 고용효과가 1000여 명에 이른다. 생산품 또한 이차전지 양극재 활성화 물질로서 구미산단이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중심임을 국내외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 그 밖에 국내기업 투자 유치 사례로는 한국서부발전 에너지센터(투자액 1조2000억원/고용 200명), 온페이스SDC 연료전지발전소(6300억원/200명), 삼성SDI 반도체EMC(402억원/103명) 등을 꼽을 수 있다. 외국기업 투자로는 쿠어스텍코리아 반도체장비부품(473억원/120명), 신화정밀 자동차엔진 절삭가공품(78억원/100명) 등이 있다. Q. 아쉬움이 남는 케이스도 있을 텐데. A. 기업을 유치하다 보면 손에 잡힐 것 같다가도 놓쳐버리는 타깃 기업이 적지 않다. 놓치고 나면 밤잠을 이룰 수 없다. 무엇보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에 실패한 것이 가장 아쉽다. 이를 계기로 지방의 한계를 실감했다. 투자 유치에 있어 수도권이 얼마나 많은 장점을 가지고 시작하는지도 깨닫게 됐다. 지방분권, 규제개혁 등 많은 부분이 지방 젊은이들의 일자리 그리고 궁극적으로 투자 유치와 얼마나 깊이 연결돼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느꼈다. 구미만의 특화된 시책 없이는 앞으로 기업 유치가 어렵겠다는 걸 절감했다. Q. 기업들의 오프쇼어링(해외 진출)을 막기 위해 구미시는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 A. 기업의 오프쇼어링은 세계적인 대세다. 기업이 중국에서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넘어 미얀마, 캄보디아 등으로 생산기반을 이전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시되고 있다. 이런 큰 시대적 흐름에 역행할 수 없다는 것이 구미 나아가 대한민국 산업경제의 현실이다. 각 지자체의 장점을 잘 살려 나가는 것이 기업의 오프쇼어링을 방지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구미시의 가장 효과적인 극복 방안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구미전자정보기술원, 금오테크노밸리 등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국책사업을 잘 조화시키고 현재 추진 중인 스마트산단 조성 및 산단 대개조, 강소연구특화단지 조성 등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그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만이 오프쇼어링을 막을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Q. 구미로 리쇼어링(국내 U턴)하는 기업에는 어떤 혜택이 부여되는가. A. 국책사업으로 리쇼어링 기업에 부여하는 ‘해외진출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책’에 더하여 우리 시는 추가적으로 구미국가5단지 내에 조성하는 임대전용산업단지 우선 입주, 근로자이주정착금 우선 지원 등의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와 추진하고 있는 임대전용산업단지 10만평에 ‘리쇼어링기업특화지역’을 조성하고, 리쇼어링 투자검토 기업의 본사 및 지사를 방문해 적극적으로 리쇼어링에 따른 이점을 홍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근로자 세대원당 50만원 지원, 셋째 자녀 이상은 100만원을 지원하는 ‘근로자이주정착금 지원’ 또한 리쇼어링 기업에 우선권을 부여하고자 한다. 리쇼어링 기업 유치는 국가적인 과제이기에 유관 기관·단체와의 협업체제 구축을 비롯해 해외진출기업 동향 파악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투자유치 행정력을 결집해 좋은 성과를 내고자 한다. Q. 남은 임기 기간 구미시 발전을 위한 다짐이 있다면. A. 지난해 구미산단 조성 50주년을 맞이했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개항하는 2029년엔 60주년이 된다. 이제는 지금까지의 도시 조성 개념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새로운 시각으로 구미 산업경제를 봐야 한다. 제조업 중심에서 탈바꿈해 제조업을 바탕으로 한 서비스산업 병행 산업구조, R&D 역량 강화를 통한 연구기능 접목 산업구조를 2030년까지 완성해야 한다. 구미시가 대한민국 산업경제를 이끌었던 시절처럼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현재 산업경제 추세에 맞게 구미산단 입주기업의 체질을 변화시키는 다양한 시책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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