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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 올해도 25% 이상 상승...AI 테마 영역확장 기대 고조"

2025년 02월호

"美 빅테크 올해도 25% 이상 상승...AI 테마 영역확장 기대 고조"

2025년 02월호

| 황숙혜 전문기자 shhwang@newspim.com


IT성장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지난 2년간 86% 랠리한 가운데 2025년에도 빅테크가 미국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의 혁신과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관련 테마주의 영역이 반도체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이고 IT 이외 분야로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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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센터의 AI 장비. [사진=블룸버그]


빅테크 2025년에도 불마켓 기대

월가에서 실력 있는 IT 섹터 분석가로 평가받는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내고 2025년 기술주가 25% 뛸 것으로 기대했다. 1월 20일 공식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47대 대통령이 이른바 ‘맨해튼 프로젝트’의 부활을 예고할 정도로 인공지능 기술 혁신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데다 규제 완화까지 맞물리면서 관련 종목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그는 예상한다.

인공지능의 이점과 잠재적인 폐단 사이에서 균형을 강조했던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트럼프 행정부 2기는 기술 진보에 중점을 두고 전 정부의 규제 장치를 폐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와 별도로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보고서를 내고 “뉴욕증시가 2025년 3년 연속 20% 이상 상승 랠리를 펼칠 것”이라며 “빅테크가 특히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 테마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여전히 뜨거운 데다 이른바 미국 예외주의가 지수 상승에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IT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적하는 의견이 적지 않지만 과거 닷컴 버블 당시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빅테크의 주가를 낙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실적과 수익성이 강하게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이익은 2021년 52% 급증한 뒤 2022년과 2023년 각각 4.8%와 4.1% 늘어났고 2024년 10.2%로 속도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이어 2025년에는 14.3%로 이익 증가세가 더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S&P500 IT 섹터의 이익 성장률은 2021년 37.3%를 기록한 뒤 2022년 제자리걸음을 보였고, 2023년 9.1% 늘어났다. 해당 섹터의 이익은 2024년과 2025년 각각 20.1%, 21.1% 급증할 전망이다. 이는 지수 전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영역을 이른바 M7(magnificent 7)으로 좁히면 격차는 더욱 뚜렷해진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아마존(AMZN)과 애플(AAPL), 마이크로소프트(MSFT), 알파벳(GOOGL), 메타 플랫폼스(META), 엔비디아(NVDA), 테슬라(TSLA)의 이익은 2024년 33% 뛸 전망이다. 반면 나머지 493개 종목의 이익은 4%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이후 AI 시나리오

월가는 2025년부터 중장기적인 인공지능 시장 성장에 대해 몇 가지 구조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먼저, 투자다. UBS에 따르면 2024년 아마존과 메타 플랫폼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빅테크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222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50% 급증한 수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가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2030년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7000억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하는 자금이 투입되는 셈이다.

인공지능 모델의 기능이 크게 향상되고 복잡해지면서 반도체 칩부터 데이터 센터와 파워 시스템까지 대규모 투자가 필수다. 때문에 UBS는 인공지능의 ‘삽과 곡괭이’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해당 종목을 보유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데이터 센터 전력 소모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유틸리티 섹터의 주가 상승이 확실시된다고 UBS는 강조한다.

2025년 가장 주목받는 인공지능 트렌드는 이른바 에이전틱 인공지능(agentic AI)이다. 스스로 생각하며,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학습 및 행동하는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급부상할 전망이다. ‘대체 불가능 : AI 시대 돋보이는 기술’의 저자 파스칼 보르네는 2025년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상상을 넘어서는 영역까지 한계를 넓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에두아르도 오르닥스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AI 에이전트가 거대언어모델(LLM)로 얻는 이익을 3배까지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대언어모델의 생산성을 20~30% 향상시키는 한편 더 자율적인 인공지능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운영의 간소화와 비용 절감을 앞세워 주요 산업 전반에 확산될 전망이라고 그는 말했다. IT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는 2025년 AI 에이전트 도입이 본격화되고, 2028년이면 일상적인 업무 가운데 15%가량을 AI 에이전트가 처리할 정도로 보편화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또 한 가지 투자은행(IB)업계가 2025년 인공지능 트렌드와 관련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미국의 압도적 우위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칩 시장에서 절대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등 미국이 주도하는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 개발이 2025년 이후에도 지속된다는 얘기다. 아폴로 애셋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데이터 센터가 전 세계 다른 국가의 데이터 센터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모델을 훈련시키는 데 데이터 센터가 중추 역할을 하는 만큼 인프라를 갖춘 미국의 경쟁력이 다른 국가와 점차 커다란 격차를 벌릴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아폴로 애셋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인공지능 혁신을 위한 투자에 공격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며 “이 같은 동력은 중국을 포함한 다른 어떤 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블랙록은 2025년 포트폴리오에서 유럽을 포함한 주요국에 비해 미국의 비중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기술 혁신부터 성장률까지 미국의 비교우위가 지속되는 시나리오에 베팅한다는 얘기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월가는 인공지능 기술이 로봇과 접목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한목소리를 낸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에 국한된 인공지능의 활동 범위가 로봇으로 확대되며 실생활에서 인공지능 혁신이 전개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 경우 교육과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금융 등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 인공지능 혁신이 확산될 수 있는데 2025년이 시작점이 될 것으로 월가는 예상한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2024년까지 반도체 칩에 집중됐던 인공지능 투자가 IT는 물론이고 금융과 헬스케어 등 비(非) IT 섹터로 확대돼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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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들이 주목하는 유망주는

웨드부시는 이번 보고서에서 기존의 인공지능 대장주를 추천했다. GPU(그래픽처리장치) 강자 엔비디아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부문 기대주 마이크로소프트, 전기차를 넘어 인공지능 주도주로 분류되는 테슬라, 이 밖에 알파벳과 애플이 유망하다는 주장이다.

골드만 삭스가 추천하는 종목은 △자동차 도매 거래를 위한 디지털 마켓플레이스 운영 업체 ACV 옥션스(ACVA) △데이터 관리 및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컴볼트 시스템스(CVLT)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 업체 클라우드플레어(NET) △클라우드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및 인프라 모니터링, 보안 분석, 로그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이터도그(DDOG)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디지털오션(DOCN)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업체 다이나트레이스(DT) △통합 보안 솔루션 업체 포티넷(FTNT) △IT시장 조사 업체 가트너(IT)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업체 허브스팟(HUBS) △신용카드 업체 마스터카드(MA) △클라우드 플랫폼 및 소프트웨어 업체 서비스나우(NOW) 등 11개다.

이 가운데 데이터도그는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2만9200여 개 기업 고객을 확보한 클라우드 업체다. 디지털 경제가 본격화되면서 이른바 ‘나인 투 식스(9 to 6)’가 아니라 24시간 비즈니스가 가동되는 시대에 업체의 클라우드 옵저빌리티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디지털 인프라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기술적 문제를 고객들에게 영향이 미치기 전 파악해 알려주는 데이터도그의 솔루션은 카톡 먹통 사태에서 보듯 기술적 오류가 미치는 파장이 과거 어느 때보다 크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인정받는다. 업체의 매출액에서 인공지능 관련 비즈니스의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2024년 3분기 전체 매출액 6억9000만달러 가운데 인공지능 사업의 비중이 6%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2.5%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2024년 3분기 말 데이터도그의 인공지능 통합 솔루션을 이용하는 고객은 3000개 기업으로 파악됐다. 2분기 말 2500개에서 20% 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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