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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가 그립다면...’ SKT 이프랜드로 팝아트 전시회 어때?

2022년 02월호

‘전시회가 그립다면...’ SKT 이프랜드로 팝아트 전시회 어때?

2022년 02월호

메타버스로 팝아트 관람...작품설명 부재 아쉬워
‘전시’ 자체보다 작가와 소통창구 기능 했으면


| 나은경 기자 nanana@newspim.com


매년 주요 대형전시회 서너 개는 꼭 챙겨봤는데 코로나19로 전시회 문턱을 밟아본 지도 어느덧 2년이다. 그러던 차에 접한 것이 SK텔레콤이 메타버스 공간인 ‘이프랜드(ifland)’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진행 중인 팝아트 전시회다. 전시를 시작한 지 3주 차에 접어든 이프랜드의 ‘어반브레이크 2021’은 지난여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던 오프라인 전시를 축소해 메타버스 세계로 옮겨놓은 결과물이다. 당시 오프라인 전시는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저조한 상황이었음에도 전시 5일 동안 2만명 이상이 다녀갔을 정도로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전시를 보기 위해 접속한 이프랜드는 크리스마스 파티, 주간회의, 고등학교 수학강의, 스트레칭 교습 등 평일 낮시간에도 다양한 주제의 방들이 개설돼 있었다. 메인화면 하단의 별(★) 버튼을 누르니 ‘스페셜 랜드’ 메뉴가 열렸다. 접속일 기준 7개의 스페셜 랜드가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하단부에 위치한 ‘다시 만나는 어반브레이크 2021’ 랜드를 클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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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프랜드 ‘어반브레이크 2021’ 속 영상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공간. [자료=이프랜드 갈무리]


퇴근 후 침대에 누워 보는 ‘신개념 전시’

전시회를 가려면 개관시간, 동행인의 스케줄을 고려해야 하지만 메타버스 전시회는 그런 시공간적 제약이 없다. 평소 유튜브를 보듯 아무 때나 접속해 살펴보고 30초 안에 침대로 귀가(?)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메타버스 속 전시관 구현율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큰 전시회에 가면 빔프로젝터로 영상을 보는 코너가 하나쯤은 있게 마련인데 이프랜드 안에도 그런 공간이 있다. 이 밖에 쉬어갈 수 있는 의자나 전시장에 크게 자리 잡은 화분, 공간이 구분된 전시관까지 공간 자체는 오프라인 현실 속 실제 전시관의 모습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이 그림에서 저 그림으로 이동할 때 버벅거린다거나 화면이 깨지는 등의 경험은 거의 없었다. 굉장히 매끄럽게 화면이 전환되고 로딩 속도에서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2013년 출시된 T-리얼 플랫폼이 있기 때문에 이프랜드가 나올 수 있었다”는 SKT 직원의 말처럼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플랫폼 개발에 쓰인 그간의 역량이 농축돼 담겨 있는 듯했다.

다만 작품을 선택하면 새로운 기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작품과 작품 주변을 다양한 방법으로 터치했는데 그런 기능이 없었다는 점은 아쉽다. 작품을 선택하면 전체화면에서 작품만 볼 수 있게 독립적인 창이 뜨거나 작품 설명이 오디오, 텍스트 등으로 나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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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브레이크 2021’ 참여 작가가 이프랜드 내 전시관에서 직접 도슨트가 되기도 했다. [자료=작가 박세진 SNS]


작가가 직접 도슨트 되기도...소통플랫폼 역할 기대

만약 전시되는 작품이 유화라거나 조각, 의복 등이었다면 지금 주어진 기술적인 상황에서 전시효과는 훨씬 떨어졌을 것 같다. 이 때문에 전시 첫 타자로 DC코믹스의 저스티스 리그나 어반브레이크 같은 팝아트 전시가 선택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렇다면 그냥 웹사이트에서 스크롤을 내려서 보는 것과 뭐가 다른가 싶은 것도 사실이다. 새롭고 신기하긴 했지만 말이다.

작품 설명이 부족하고 작품의 양감이나 질감을 느끼기엔 아무래도 어렵다 보니 ‘전시’보다는 ‘게임’에 가까운 경험이라 할 수 있었다. 지난여름 오프라인 전시를 참여했던 관람객이라면 그때 느꼈던 추억을 되새기며 즐길 법하지만 전시 자체로만 보기에는 무료 전시임을 감안해도 아쉬운 점이 많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어반브레이크’를 키워드로 검색하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가 도슨트가 돼서 이프랜드 접속자들에게 직접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해 설명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것을 알게 됐다. 만약 이런 이벤트가 더 활발하게 진행된다면 오프라인 전시와는 다른 메타버스 전시의 장점을 십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SKT 역시 다른 메타버스 서비스와 다른 이프랜드만의 특징을 ‘모임에 특화된 소셜 메타버스 서비스’로 정의하고 있으니 더 다양한 소통 강화 방안을 기대해 본다.

SKT는 현재 이프랜드 갤러리 랜드에서 ‘메모리얼 을지전’과 DC코믹스의 ‘저스티스 리그’ 등 다양한 메타버스 전시회를 열고 있다. 향후 갤러리 랜드를 통한 예술품 거래까지도 플랫폼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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