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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인터뷰] 백진희

2018년 03월호

[스타 인터뷰] 백진희

2018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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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표 여배우, 백진희의 10년

|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5년 만의 인터뷰다. 피하려 했던 건 아니고, 그냥 어쩌다 보니 시간이 제법 흘렀다. 그사이 그에게는 많은 일이 일어났다. 주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혹독한 대가도 따랐다. 남모를 슬럼프와 각종 루머들. 아파서 성숙해졌던, 성숙해지기 위해 아팠던 그 시간을 돌아봤다.

배우 백진희(28)는 꾸준한 배우다. 2011년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하이킥)으로 얼굴을 알린 그는 2년 후 MBC 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을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뚜렷하게 각인시켰다. 이후 드라마 ‘기황후’(2013), ‘트라이앵글’(2014), ‘오만과 편견’(2014), ‘내 딸, 금사월’(2015) 등에 출연하며 백진희는 20대 대표 여배우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나름대로 새로운 길을 개척 중이다. 무인도에 고립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미씽나인’(2017)으로 과감한 행보를 보여주더니 올 초 ‘저글러스’로 연기 스펙트럼까지 넓혔다.

[백진희를 변하게 만든 것]
“저 러블리한 면도 있어요?”
‘저글러스’ 그리고 로맨틱코미디


사랑스러웠다. 이런 모습을 어떻게 숨겼나 싶을 정도로. 지난 1월 종영한 ‘저글러스’는 백진희의 러블리함을 엿보기에 충분한 작품이었다. 비서와 보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에서 백진희는 여주인공 좌윤이를 연기, 생애 첫 로맨틱 코미디(로코)에 도전했다.

“사실 그동안 로코가 하고 싶었어요. 쉴 때도 로코 영화나 드라마는 꼬박꼬박 챙겨봤죠. 그러면서 어떤 패턴으로 흘러가는지 파악했어요. 혹시 기회가 생겼을 때 잘하고 싶었거든요. 또 작고 왜소한 체형, 동그란 얼굴 등 저의 외적인 모습이 로코에 가면 장점으로 승화될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했고요.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극대화해서 보여주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대중에게 ‘어? 백진희 로코도 할 줄 아네. 러블리한 면도 있는 배우구나’라는 말을 꼭 듣고 싶었어요. 나름 성공한 셈이죠(웃음).”

백진희가 이런 목표를 갖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간의 백진희는 주로 어둡고 무거운 작품으로 관객을 만났다. 롤 역시 사연도 아픔도 많은 캐릭터. 자연스레 대중이 생각하는 백진희의 이미지도 그렇게 굳혀졌다.

“ ‘오만과 편견’ 작가님과 감독님이 말씀하길 제가 작고 선하게 생겼지만 무표정할 때 다크함, 시크함이 있대요(웃음). 유독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그런지 대중도 저를 그런 이미지로 많이 생각하고 있는 듯하죠. 물론 그런 역할 역시 재밌긴 해요. 하지만 그만큼 힘든 점도 있어요. 특히 그 인물이 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게 그랬죠. 반면 밝은 캐릭터는 제 안에 있는 걸 꺼내면 되더라고요. 그 방식이 잘 맞았고, 그러다 보니 연기할 때도 더 재밌고 자신감이 올라왔죠. 힐링도 됐고요.”

2008년 영화 ‘사람을 찾습니다’가 출발점이니 어느새 10년. 백진희가 연기에 발을 들인 지도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만 열여덟의 신인이 서른을 코앞에 둔 베테랑 배우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것이 달라졌을까.

“이건 정말 사소한 건데 데뷔 초에는 지방 촬영 가면 헤어메이크업 출장을 안 붙여줬어요. 근데 화장도 못하니까 비비크림만 바르고 촬영하고 그랬죠. 그때 ’아, 꼭 성공해야지‘ 다짐했는데(웃음)…. 내적으로는 책임감이 생긴 게 가장 큰 차이죠. 이 직업을 깊이 있게 바라보게 됐어요. 진정성이 생겼다고 해야 할까요? 또 예전에는 연기에만 집중했다면, 이젠 그건 기본이고 그 외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죠. 무엇보다 눈에 띄게는 아닐지라도 제가 느끼기에 연기력도 조금 나아지지 않았나 싶어요(웃음).”

[백진희를 성장하게 한 것]
“모든 게 감사하게 느껴졌죠.”
공백 후 찾아온 슬럼프


물론 10년이란 시간이 늘 행복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아픈 시간이 많았다고 했다. 매년 거르지 않고 작품을 해왔고, 개중에는 흥행한 작품도 많았던 터라 의아했다.

“‘미씽나인’, ‘저글러스’ 전에 꽤 오래 쉬었어요. 모든 직장인이 그렇겠지만 두 달 정도는 좋아요. 근데 공백이 길어질수록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무는 거죠. 이 쉼이 길어질까, 내가 잊힐까, 아무도 찾지 않는 배우가 될까 하고요. 제가 또 비교와 자책이 심한 편이에요(웃음). 다른 배우들을 보면서 끝도 없는 열등감을 느끼죠. 그래서 정말 영어, 일어, 수영, 꽃꽂이 다 배웠어요. 뭔가에 집중해야 잡생각이 안 나니까요. 근데 모든 결론은 똑같죠. ‘아, 이 시간에 연기나 똑바로 해’라는(웃음).”

하지만 삶의 어떤 시간도 불필요한 순간은 없는 법. 백진희 역시 그랬다. 아팠던 나날은 그에게 더 많은 곳을 볼 수 있는 넓은 시야를 줬고, 작은 것도 감사하게 생각하는 겸손함을 줬다.

“일할 수 있다는 자체도 감사했고, 하고 싶다고 주인공을 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죠. 또 행여 결과가 제 마음 같지 않아도 티 내지 않고 스스로 위축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요. 일정 부분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거죠. ‘지나갈 일은 지나가고, 될 일은 되고, 또 안 될 일은 죽어도 안 된다. 그러니 너무 일희일비하지 말자’라는(웃음). 사실 제가 주위 사람 영향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이제 저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요. 좋은 분들과 좋은 작품 하면서요.”

백진희는 이제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앞만 보고 달려 성공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좋은 성과를 내면야 더없이 좋겠지만 그보다 먼저 내면이 단단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로도, 제 마인드도 조금 더 안정됐으면 하죠. 어쨌든 배우라는 직업은 선택받아야 하잖아요. 더욱이 저는 아직 하고 싶은 작품을 다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고요. 그러니 앞으로도 연기적으로 많은 부분을 갈고 닦아야겠죠. 그러면서 스스로를 더욱 다독이려고 해요. 내가 하찮지 않고,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나에게 상기시켜 주는 거죠. 그리고 아직 일 욕심이 크긴 한데(웃음), 그 부분에서도 조금 더 내려놓고 싶어요. 세상 어느 곳, 어느 자리에도 나름의 고충이 있으니까 매사 이 상황에 감사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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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희를 웃게 하는 것]
“많이 응원해줘요.”
봉사활동, 청소 그리고 윤현민


대중의 사랑을 받으면서 그가 꾸준히 해온 일이 하나 있다. 봉사활동이다. ‘하이킥’ 종영 후 국제아동후원단체 플랜코리아와 함께한 해외 봉사활동이 시작됐다. ‘보여주기식’은 아니다. 그렇다면 틈틈이 국내 보육원이나 영아원까지 찾진 않을 테니까.

“원래 아동 인권에 관심이 많았어요. 학교 다닐 때부터 관련 시사 프로그램도 많이 봤고 집에 있는 책도 대부분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와 같은 책이죠. 그런데 어쩌다 단체와 연이 돼서 이제는 작품 끝날 때마다 하고 있어요. 너무 좋아요. 행복을 주고 도와주겠다는 생각으로 만났는데 막상 가니 제가 얻는 게 더 많더라고요. 사실 살다 보면 물질적이고 비교하는 삶을 살게 되잖아요. 그런데 가서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보면서 그게 전부가 아님을 느끼죠. 이왕이면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요.”

봉사활동까지 마무리되면 그의 완전한 휴식이 시작된다. 평소 개인 시간이 쉽게 나지 않는 일 특성상 다닐 곳도, 만날 사람도 많을 터. 하지만 배우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난 백진희는 청소가 스트레스 해소법인 천생 ‘집순이’다.

“집에서 캐릭터 잠옷 색색별로 입고 청소하는 게 일상이에요. 독립한 지 4년 정도 됐거든요. 동생들이 아직 어려서 생활 패턴이 안 맞으니 부딪히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나와 살게 됐죠. 흐트러지면 끝이 없으니 최대한 규칙적으로 생활하려 해요. 그러다 보니 청소가 일상이 된 거죠. 일과도 간단해요. 아침에 이불 정돈하고 환기하고 청소기 돌리고 운동 가죠. 와서 밥 먹고 빨래하고 영화, 드라마 한 편 보면 잘 시간이죠. 그러면서 느낀 건 혼자 살기도 이렇게 바쁜데 워킹맘은 진짜 대단하다는 거?(웃음)”

‘집순이’ 이야기는 ‘워킹맘’ 이야기로, 그리고 자연스레 ‘결혼’과 ‘연인’ 이야기로 흘러갔다. 백진희는 앞서 ‘내 딸 금사월’을 통해 인연을 맺은 윤현민과 지난해 3월 열애를 인정, 3년째 공개 연애 중이다.

“최근에 조금 미안했어요. 제 인터뷰 때 언급되면서 계속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잖아요. 배우니까 작품으로 인사 드리고 이슈되는 게 맞는데 사적인 게 올라와서 조심스럽죠. 어쨌든 잘 만나고 있어요. 서로 모니터도 해주면서 응원하죠. 질투나 지적보다는 장점을 많이 말해줘요. 요즘에는 둘 다 잘돼서 다행이고 감사하죠. 결혼 계획요? 아직 없어요. 이제 현장의 진짜 재미 알게 됐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더 재밌는 작품 만나서 일하고 싶은 마음이 크죠. 곧 좋은 모습으로 인사 드릴게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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