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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는 게 없는 중국, 자동차도 자판기에서...신기술 엔진 단 신소매 돌풍

2017년 09월호

안되는 게 없는 중국, 자동차도 자판기에서...신기술 엔진 단 신소매 돌풍

2017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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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판매기 신소매 견인 주자로 급부상
3D 안면인식기술 활용 화장품도 판매
IT신기술 접목 자판기 전 제품으로 확산

| 강소영 중국전문기자 jsy@newspim.com


최근 중국 사회의 가장 큰 이슈는? “신소매!” 중국 젊은이들에게 가장 ‘핫’한 아이템은? “자동판매기!” 이렇게 외치는 중국인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 IT기술을 응용해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융합하는 신소매(新零售)의 열풍을 타고 자동판매기가 무인 편의점과 함께 미래 소비·유통 시장을 이끌어가는 기대주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장품·프레시주스·커피·신선식품·도시락 등 별의별 제품이 자판기를 통해 판매되고, 새로운 상품으로 무장한 자판기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아직 시장에 나오진 않았지만 알리바바 산하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티몰(Tmall 天猫)은 올해 안에 자동차 자동판매기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단순히 자판기를 통해 다양한 물건이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 관심을 끄는 것은 아니다. 자판기로 판매되는 물건의 종류는 오히려 ‘자판기 왕국’으로 유명한 일본이 훨씬 많을지도 모른다. 중국의 자판기가 화제가 되는 것은 ‘스마트’한 기능 때문이다. 동전을 넣고 버튼을 누르면 물건이 나오는 전통적인 자판기가 아니다. 모바일 결제는 기본이다. 심지어 결제 없이 물건만 들고 가면 스마트 기기 앱이 자동으로 계산을 해주는 자판기도 있다. 안면인식, 증강현실, 3D 시뮬레이션, 공기를 이용한 물 제조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최첨단 자판기가 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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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자판기.

‘스마트 자판기’ 첨단기술 응용 경쟁 무대

지난 7월 21일 티몰은 항저우의 한 백화점에 최첨단 화장품 자판기를 설치해 화제가 됐다. 이 자판기는 3D 시뮬레이션과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 ‘가상 메이크업 미러’를 설치해 소비자가 화장품을 구입하기 전 화장 효과를 미리 체험해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젊은 여성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제까지는 립스틱과 아이섀도 등 색조화장품을 손등이나 팔에 발라보는 것이 고작이었다. 손등과 팔은 얼굴 피부와 색이 다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사용 효과를 예상하기엔 역부족이었는데, 티몰의 첨단 화장품 자판기가 이러한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것이다. 가상 효과를 표현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3일간 운영된 이 화장품 자판기를 통해 판매된 립스틱만 1600개에 달했다.

알리바바 산하의 알리페이와 즈마신용평가, 상하이 유통회사 시티숍(城市超市) 그리고 신선식품 유통회사 톈톈궈위안(天天果園)이 공동으로 출시한 자판기 ‘시티박스(CITY BOX)’는 모바일 결제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일명 ‘테이크 앤 고(Take&Go)’ 방식으로, 알리페이로 자판기 잠금을 해제하고 물건을 꺼낸 후 별도의 결제 없이 바로 가져가면 된다. 알리바바의 무인 편의점 타오카페처럼 제품에 부착된 RFID(무선인식) 칩을 통해 고객의 알리페이 계좌에서 금액이 자동 결제되기 때문이다. 시티박스를 자주 이용하면 즈마신용이 책정하는 개인신용도도 높아져 향후 앤트파이낸셜(알리바바 산하 핀테크사업 자회사)을 이용할 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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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박스(왼쪽)와 티몰이 연내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자동차 자판기 예상도(오른쪽).

티몰은 현재 자동차 자판기 연구·개발에 한창이라고 한다. 중국 매체에 소개된 자동차 자판기의 예상 모습은 흡사 대형 주차타워와 같다. 알리바바가 또다시 어떤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초대형 자판기’를 내놓을지 자못 기대가 된다.

푸넝다(福能達 FND)라는 정수기 및 자판기 제조사는 공기 중의 수분을 활용해 물을 생산하는 기술을 커피 자판기에 응용해 눈길을 끌었다. 통상 수돗물과 연결해야 하는 보통의 커피자판기와 달리 푸넝다의 커피 자판기는 별도의 물 공급도 필요 없고 설치 위치에 제한이 적다는 것이 특징이다. 높아진 중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원두를 기계가 직접 갈아 내리는 신선한 커피를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이 밖에 아이스크림, 즉석 생과일주스 등 다양한 상품이 ‘스마트 자판기’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딩둥(叮咚)이라는 자판기 제조업체는 스마트 자판기로만 이뤄진 24시간 편의점 ‘딩둥우(叮咚屋)’를 개점하는 등 최첨단 자판기의 종류와 이를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자판기 시장 ‘신소매’ 엔진 달고 본격 성장기 진입

자판기가 중국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1999년부터다. 자판기가 보급된 지 18년이 다 됐지만 그간 자판기 사용량이 크게 늘지는 않았다. 그러나 중국인의 인건비와 점포 임대료가 급증하면서 ‘무인 서비스’가 가능하고 적은 면적에 설치할 수 있는 자판기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해 등장한 ‘신소매’ 개념의 확산으로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자판기가 급증하면서 자판기업계가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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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둥우의 24시 자판기 편의점.

2016년 말 기준 중국 내 자판기는 19만대에 불과하다. 자판기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운영되는 자판기는 490만대에 달한다. 유럽에서도 370만대의 자판기가 사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판기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 자판기 설치량이 300여 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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