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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예단 거품 뺀 나만의 결혼식..스몰웨딩이 뜬다

2017년 09월호

혼수·예단 거품 뺀 나만의 결혼식..스몰웨딩이 뜬다

2017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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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예비부부 75% 작은 웨딩 꿈꿔
하우스 웨딩 등 실속웨딩 선호...신혼여행은 하와이
“부모님도 만족”...‘실속 + 럭셔리’ 특급호텔 결혼식도 주목


|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 그래픽디자이너 김선희(여·30) 씨는 3년 사귄 연인과 지난 3월 결혼했다. 김씨는 연애 시절부터 스몰웨딩을 하겠다고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스몰웨딩 얘기를 꺼내자마자 양가 부모님이 크게 반대했다. ‘도둑결혼’도 아닌데 왜 소규모로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부모 체면은 생각지 않냐는 꾸지람까지 들었다. 하지만 김씨는 일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에 얼굴도 모르는 부모님 하객들이 가득 찬 것도 싫었고, 밥만 먹고 가버리는 하객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것은 더욱 싫었다.

김씨는 부모님을 한 달 동안 설득한 끝에 80여 명의 하객을 초청하는 소규모 하우스 웨딩을 하기로 했다. 장소는 친정과 시댁의 중간 지점인 강남으로 정하고, 도곡동의 마켓오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식대는 1인당 6만6000원짜리로 골랐다. 가장 저렴한 메뉴는 5만5000원이었지만 6만6000원부터 스테이크가 한우로 제공되기 때문이다. 꽃 장식은 인터넷에서 별도로 주문했다. 드레스는 평소 좋아하던 흰색의 원피스로 대신했다. 주례 없는 예식을 진행하면서 양가 아버지들의 편지 낭독 시간도 있었다. 김씨는 3시간 동안 한곳에서 예식과 피로연이 진행된 덕분에 친척들과 친구들 한명 한명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피로연에는 김씨 커플이 좋아하던 백스트리보이즈의 노래를 틀었다. 100여 대 이상 주차가 가능해 하객 불만도 없었다. 결혼식에 들어간 금액은 총 850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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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미혼남녀 10명 중 7명 “거품 뺀 나만의 웨딩 원해”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스몰웨딩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점점 늘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공장식 결혼식 대신 사랑하는 가족이나 지인들과 ‘나만의 웨딩’을 하길 원하는 것이다. 월간 ANDA가 20~30대 미혼 남녀 1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약 75%는 ‘스몰웨딩을 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박지영(29·언론인) 씨는 “예식 당일에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하고 싶지 않고, 예식 하루 준비를 위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싫다”며 “어디까지 초청해야 할지 하객을 고민하는 것도 싫다”고 했다. 서동우(31·사업가) 씨는 “결혼은 신랑신부가 주인공인데 남에게 보여지는 데 지나치게 신경 쓰는 걸 보면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받는다”며 “내 결혼식만큼은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편한 곳에서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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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중 78% 이상은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결혼식을 진행하겠다고 답했다. 희망 예산으로는 500만~1000만원이 42%로 가장 많았다. 500만원 미만은 30%, 1000만원 이상을 선택한 응답자는 26%였다.

희망 장소로는 하우스 웨딩이 37%로 가장 인기가 높았다. 야외에서 하고 싶다는 답변도 30%에 달했다. 패밀리레스토랑이나 호텔은 각각 15%, 9%였다.

하객 규모는 30~50명을 택한 답변이 36%였다. 10~30명이 31%로 뒤를 이었고, 50~100명 25% 순이었다. 예식 시간은 2시간 이내를 택한 응답자가 반을 넘었다. 혼수도 생략하겠다는 응답자가 41%나 됐다. 혼수를 준비해도 예단은 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는 51%로 절반 이상이었다. 신혼여행은 가겠다는 응답자가 90% 이상이었다. 몰디브나 발리, 하와이 등 휴양지와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로 떠나겠다는 답변이 각각 50%, 30%로 가장 많았다.

다만 부모님이나 하객, 축의금 등을 걱정해 스몰웨딩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답변도 25%에 달했다. 김정은(39·인천 송도 거주) 씨는 “스몰웨딩 콘셉트가 하객들에게는 실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고, 그동안 냈던 축의금을 회수하고도 싶다”고 말했다. 이하주(33·서울 강남 거주) 씨도 “스몰웨딩 한다고 비용만 줄이려다가 ‘궁상맞다’, ‘구질구질하다’고 얘기하는 이들이 있을까 봐 겁도 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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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열리는 럭셔리 스몰웨딩도...“10명부터 200명까지 나만의 스타일로”

‘작은 결혼식’을 꿈꾸는 예비 부부가 늘어나면서 특급호텔의 럭셔리 스몰웨딩도 주목받고 있다. 호텔 스몰웨딩의 명소로 떠오른 JW메리어트호텔서울의 전체 웨딩에서 스몰웨딩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안팎에 이를 정도다.

특급호텔에서의 스몰웨딩은 많게는 1억원 이상 들던 초호화 호텔 예식과 달리 최소 1000만원 안팎의 비용으로 럭셔리한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몰웨딩에 대한 거부감이 큰 부모님들도 호텔의 럭셔리 스몰웨딩에 대해선 호감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식대는 최소 1인당 10만원 안팎으로 일반 웨딩홀보다 2~3배 비싸다. 롯데호텔이나 콘래드호텔처럼 식대가 20만원 가까이 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대관비가 대부분 무료인 데다 받더라도 꽃값 등이 일정 수준만 넘으면 대관료를 따로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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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우 김정은의 결혼식 현장. 2. 파크웨딩. 3. 두가헌웨딩.

스몰웨딩 연회장의 수용 인원은 호텔마다 다르다. 웨스틴조선에서는 최소 10명부터 스몰웨딩을 진행할 수 있다. 콘래드나 그랜드인터컨티넨탈은 적어도 40명은 돼야 같은 형식의 웨딩을 할 수 있다. 웨스틴조선과 JW메리어트는 최대 200명까지 스몰웨딩이 가능하다. 꽃값은 일반 웨딩 대비 저렴한 편이다. JW메리어트에서 30명 기준 스몰웨딩을 진행할 경우 꽃값은 최소 150만원 선이면 가능하다. 콘래드 역시 최소 150만원 정도의 꽃 장식을 할 수 있다.

김민선 콘래드 서울 웨딩팀장은 “하객 인원을 홀 크기에 따라 최소로 정할 수 있는 것이 큰 강점”이라며 “꽃 장식이나 버진로드를 옵션으로 최소화하거나 생략할 수 있어 비용절감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 스몰웨딩을 하고 싶은 경우 각 호텔 웨딩 담당자로부터 하객 규모나 원하는 꽃 장식에 따른 구체적인 견적을 받을 수 있다. 웨딩컨설팅업체를 통해 웨딩플래너를 고용했다면 스드메(스튜디오 촬영+드레스+메이크업)를 한 번에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플래너 비용마저 줄이고 싶은 경우엔 스몰웨딩을 위한 드레스나 촬영 업체를 찾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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