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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CEO 내려놓은 ‘잭 도시’

2022년 01월호

트위터 CEO 내려놓은 ‘잭 도시’

2022년 01월호

|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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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최근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보통 성과가 좋은 CEO는 자리를 유지하지만 실적이 나쁜 CEO는 이사회에서 자리를 내놓으라고 압력을 가한다. 즉 지금까지는 자의보다 타의로 CEO에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최근 그런 추세가 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2021년 초 Russell3000과 S&P500 기업에 대한 미국 컨퍼런스 보드 연구에서 2020년 하반기 이후 그만두는 CEO 수가 급증했다. 특히 자의로 CEO직을 그만두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OECD데이터에 따르면 2005년에 비해 2021년 CEO 자리가 3만 개 줄어들기도 했다. 10년 이상 지속된 저금리로 사모펀드의 실탄이 폭증하면서 글로벌 인수합병(M&A)이 많이 진행되기도 했지만, 사회 각계각층에서 쏟아지는 이런저런 주문으로 폭증하는 스트레스가 CEO를 자의적으로 사임케 하는 기업환경을 만든 것으로 지목됐다. 엘리엇과 같은 행동주의 펀드, 노동조합에 힘을 실어주는 글로벌 사조, 환경과 사회적 기여, 거버넌스 개선을 요구하는 정부 등이 대표적 요인이다.

컨퍼런스 보드는 “급변하는 상황과 팬데믹의 지속에 따른 탈진(번아웃)이 CEO 이탈의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맥락에서 지난해 말 트위터 CEO에서 물러난 잭 도시가 눈길을 끈다. 그간 트위터와 블록(개명 전 ‘스퀘어’)이라는 2개의 상장사 CEO 자리를 지켜왔지만,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요구를 받아들여 도시는 트위터 CEO를 내놨다. 엘리엇 펀드는 “한 사람이 두 개의 상장사를 이끄는 것은 원칙에 위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컨퍼런스 보드의 진단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이유를 엘리엇이 든 것이다.

블록체인 추종하는 혁신가

명상에서 요가, 패션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수수께끼로 자주 묘사되는 45세 기업가 도시는 블록(Block)이라는 회사만 운영하면서 더 많은 자선활동, 블록체인, 비트코인에 자신의 열정을 쏟을 계획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간편결제업체 스퀘어의 명칭을 ‘블록체인’ 느낌을 주는 ‘블록’으로 바꾼 것을 놓고 월가는 그가 암호화폐를 포함해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디지털 자산에 보다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진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해석한다. 도시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열성적인 암호화폐 지지자로 유명하다. 5년 전부터 블록은 캐시앱을 통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간편구매와 거래를 지원해 왔다. 도시는 비트코인 채굴회사인 블록스트림의 태양광 채굴 사업 부문에 5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특히 블록의 궁극적인 목표는 “경제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를 만드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블록, 캐시앱 등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은 결국 ‘경제적 권한부여(economic empowerment)’라는 공통된 목적을 위한 블록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블록은 네이버후드 블록, 지역 비즈니스, 커뮤니티, 블록체인, 극복해야 할 장애물 등의 의미로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 도시의 설명이다. 그가 블록체인을 추종하는 이유는 탈중앙화, 즉 분권이다. 도시는 이제 블록체인을 통해서 그 꿈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분권화에 대한 그의 집념은 트위터에서 일찌감치 드러났다. 지난 2018년 미국 하원에서 그는 “소셜네트워크를 위한 ‘개방되고 분산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독립적인 연구그룹을 설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의 시스템은 단일 개인회사가 소유하지 않으며 개인이 동일한 메시지를 보기 위해 다른 이메일 제공업체를 선택하는 것처럼 동일한 네트워크에 액세스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인데 이는 ‘블루스카이 프로젝트’로 연결됐다. 도시는 자신이 경영하는 트위터와 블록에서 탈중앙화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끊임없이 시도해 왔다. 그는 한마디로 ‘분권화를 꿈꾸는 혁신가’다. 여기저기서 요구사항이 많아지는 팬데믹의 한가운데서 도시가 분권화의 포부를 실현해 나가는 모습이 기대된다.

잭 도시는 1976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이탈리아계 가톨릭 집안에 태어났다. 그는 어릴 때부터 프로그래밍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줬고 패션모델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이후 미주리-롤라대학에 입학해 2학년 때 뉴욕대학으로 전학을 갔다. 재학 중에 도시는 트위터 아이디어를 냈고 졸업을 마다하고 트위터를 설립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면서 2017년에는 10년짜리 명상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미얀마로 명상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2008년 트위터 CEO에서 물러났을 때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블록(당시 스퀘어)을 창업했다. 2015년부터 그는 트위터 CEO와 블록 CEO를 겸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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