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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무대서 팡파레 중국판 아디다스 ‘안타’

2018년 03월호

평창 무대서 팡파레 중국판 아디다스 ‘안타’

2018년 03월호

평창동계올림픽 중국 선수단 공식 단복
첨단기술과 스포츠 과학으로 이미지 제고
터부 리닝 361°와 스포츠용품 4인방 형성


| 홍성현 중국전문기자 hyun22@newspim.com


2008년 베이징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중국 선수의 오른쪽 가슴에는 독일 브랜드 아디다스(adidas)의 로고가 달려 있었다. 그로부터 10년 뒤, 중국 선수들은 토종 브랜드 안타(安踏)가 만든 단복을 입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했다.

지난 10년간 담금질을 하며 중국 4대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안타, 터부(特步), 리닝(李寧), 361도(361度)는 연구개발로 품질을 개선하며 해외 브랜드를 추격 중이다. 현지 업계에서는 중국 토종 스마트폰이 짝퉁 저가 이미지를 탈피해 세계로 뻗어나간 것처럼, 중국 스포츠용품 브랜드도 향후 역전의 신화를 쓸 수 있을지에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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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단복을 착용한 중국 선수들.

중국 올림픽 공식 스폰서 안타

2017년 12월 26일 중국 스포츠 브랜드 안타는 2018년 평창올림픽 중국 선수단 공식 단복을 공개했다. 안타는 베이징올림픽 직후인 2009년부터 중국올림픽위원회 공식 스폰서를 담당하며 선수단의 옷을 협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안타는 중국 안방에서 개최되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공식 스폰서로도 선정됐다.

10년 전인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만 해도 안타는 아디다스와 리닝에 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당시 베이징올림픽 공식 스폰서는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였고, 개막식 중국 체조영웅 리닝(李寧)의 ‘공중 부양’ 성화 점화 장면 생중계로 동명의 중국 스포츠 브랜드 리닝이 상당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

안타의 역주행 신화는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9년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FILA) 중국지역 상표권 및 운영권을 따내 중국 내 고급 백화점 유통망을 뚫고 중저가 이미지 개선을 꾀한 것.

한편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 스포츠업계는 재고 처리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안타는 ‘브랜드 도매업체’에서 ‘브랜드 소매업체’로의 변신을 시도했고, 업계 불황기를 가장 먼저 극복하며 역전에 성공한다. 안타는 2012년 리닝을 밀어내고 중국 토종 스포츠 브랜드 1위 자리를 꿰찼다.

2018년 새해 안타는 중국 스포츠업체 가운데 최초로 시가총액 1000억홍콩달러를 돌파하는 영광을 안았다. 지난 1월 10일 홍콩거래소에서 안타(安踏體育 02020.HK)는 37.45홍콩달러로 장을 마감, 시가총액 1005억3700만홍콩달러(약 13조8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로써 안타는 글로벌 브랜드 나이키(Nike), 아디다스에 이어 세 번째로 시가총액 규모가 큰 스포츠 브랜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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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 집중, 전문화 스마트화 총력

중국 스포츠 브랜드 터부(特步)는 2017년 한 해에만 총 29차례의 마라톤대회 스폰서업체로 참가했다. 터부 딩수이보(丁水波) CEO는 “스포츠용품 브랜드는 한 가지 전문 분야에서 최고가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터부는 러닝화와 축구화를 주력상품으로 설정하고 이 두 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터부 외에도 중국 스포츠 브랜드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연구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017년 안타의 연구개발 지출은 총수입의 약 3%를 차지했다. 이는 1년 전보다 증가한 수치이며, 리닝을 제외한 3개 업체가 모두 연구개발 지출 비중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개발 집중은 전문성 확보를 위한 중국 브랜드들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다. 안타 리링(李玲) 부총재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점차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다”며 “세분화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각종 신기술을 결합한 제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 업체들이 전문 영역 확보에 공을 들이는 또 다른 이유는 기능성 제품이 일반 제품에 비해 시즌(성수기/비성수기)을 덜 타고 날씨 등 외부적 요소의 영향도 비교적 덜 받기 때문이다.

한편 리닝과 361도는 IT기술이 탑재된 스마트 스포츠용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베이징올림픽 스타 브랜드’ 리닝은 IT업체 샤오미(小米)와 손잡고 스마트 러닝화를 출시했고, 361도는 바이두(百度)와 공동으로 GPS를 통한 위치 추적과 신체상태 체크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아동화를 선보였다.

전문성 확보는 중국 스포츠 브랜드의 실적 증가를 가져왔다. 2017년 안타의 총이익률은 50.6%에 달해 글로벌 유명 브랜드 아디다스를 제쳤다. 리닝과 터부의 총이익률 역시 43% 이상의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토종 브랜드의 시장점유율도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JD닷컴(京東)의 스포츠용품 전문 온라인쇼핑몰 징둥티위(京東體育)가 발표한 ‘2017 온라인 스포츠 소비 보고서’에 따르면 토종 브랜드 리닝, 터부, 안타 모두 최근 3년 중국 매출액 기준 인기 스포츠 브랜드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아디다스와 나이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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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마케팅으로 브랜드 파워 제고

중국 스포츠업체들은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위 말하는 ‘짝퉁 저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이들이 택한 방법은 스타 마케팅과 오프라인 판촉활동이다.

러닝화와 축구화를 주력제품으로 키우고 있는 터부는 관련 대회 스폰서업체로 활발히 활동한다. 지난 2017년에는 인기 스타 자오리잉(趙麗穎)과 린겅신(林更新)을 브랜드 전속모델로 발탁했다. 같은 해 상반기 터부가 광고·홍보에 투입한 비용만 2억8000만위안(약 470억원)에 달한다.

361도는 대형 스포츠대회 마케팅에 주력하는 동시에 유명 스포츠 스타 및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글로벌 최정상급 수영선수 쑨양(孫楊)이다. 쑨양은 361도 로고(361°)가 선명히 박힌 수영모를 쓰고 국제대회에 출전해 361도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스포츠 매체 신화왕티위(新華網體育 신화망스포츠)는 “과거 저가 짝퉁 이미지로 고전하던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가 최근에는 기술 확보로 중국 시장을 장악했고 해외 진출 움직임도 활발하다”며 “중국 스포츠 브랜드 역시 향후 해외 브랜드의 단단한 벽을 뚫고 역전의 신화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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