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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호

김성제 의왕시장의 ‘도전과 변화’ “도시개발 사업 등 만전 가장 살기 좋은 명품도시 만들 것”

29개 공약사업 마무리...현재까지 공약 이행률 68% 3기 신도시 계획대로 추진 위해 LH와 협력체계 구축 ‘의왕역 정차’ GTX-C 착공 ‘의왕시 지하철 시대’ 착착 | 박승봉 기자 1141world@newspim.com 2024년 의왕시는 수많은 도전과 변화를 앞두고 있다. 5개 도시개발사업이 추진 중이며 재개발과 재건축, 대규모 복선전철 사업을 통해 도시 전체가 획기적으로 탈바꿈한다. 여기에 교육과 복지, 문화와 예술 등이 어우러져 주거 만족도는 획기적으로 높아지고 이를 통해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로 발전해 나간다. 김성제 의왕시장이 “의왕시를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명품 도시로 만들겠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의왕시는 수도권 중심부에 위치한 소도시로 백운호수와 왕송호수, 청계산, 백운산, 모락산 등 쾌적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친환경 도시개발과 함께 혁신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전국의 지자체 중 ‘살기 좋은 도시 6위’에 오르는 등 명품 도시를 향해 거침없이 정주행하고 있다. Q. 민선 8기 김성제호가 출범한 지 1년 반 가까이 지났다. 소회는? 시정 전반에 걸쳐 많은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명품 도시 조성을 위해 시민에게 약속한 81개 공약사업은 현재까지 29개 사업을 마무리해 68% 정도의 공약 이행률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민선 8기 기초자치단체장 공약실천계획 평가에서 경기도 최고의 ‘SA’등급을 받았고,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왕송호수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으로 국토교통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일은 전국 229개 지자체 중에서 우리 의왕시가 ‘살기 좋은 도시 6위’로 급상승하는 등 우리 시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16만 시민들의 전폭적인 성원과 의왕시 공직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함께 일궈낸 값진 결과라 생각한다. 지난해에는 시민생활과 밀접한 민생사업에 집중해 영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전 연령과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균형 있는 정책을 펼치는 데 최선을 다했다. 출산가정에 산후조리비와 산모건강관리사 서비스 비용을 지원하고 다함께돌봄센터와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의왕형 어린이집 모델 개발 및 시행 등 자녀양육 부담을 줄이고 보육의 질을 높이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교육컨설팅 전문가의 맞춤형 진로진학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왕진로진학상담센터와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청소년 스마트 건강관리사업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 밖에도 백운호수 생태탐방로 전 구간을 개방하고 장애인 힐링 쉼터 조성, 노인 버스 무료승차 지원, 노인 일자리 확대 등 시민들의 시정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Q. 의왕시 도시개발사업이 한창이다.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은? 현재 의왕시 전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도시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겨나가고 있다. LH에서 추진하고 있는 고천행복타운과 초평신혼희망타운이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월암공공주택지구와 청계2공공주택지구도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3기 신도시인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는 계획대로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LH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8개 재개발사업과 2개 재건축사업도 계획된 일정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해 시민들의 정주환경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왕곡동 일원에 5000세대 이상의 주거단지와 함께 의료바이오 산업단지를 복합적으로 조성하고 왕곡천을 활용한 친수 시민공원을 조성하는 등 도시의 자족기능 향상과 친환경 주거단지 조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오매기지구 도시개발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해 3000여 세대의 안정적인 주택 공급과 함께 시민 편의를 위해 체육공원과 스포츠센터를 조성하고 의왕문화원 리모델링 등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도 함께 추진할 것이다. 이러한 도시개발사업이 마무리되는 2030년 경에는 의왕시가 인구 25만의 수도권 중견도시로 도약하고 누구나 살고 싶은 주거환경을 갖춘 명실상부한 명품 도시로 변모할 것이다. Q. 지하철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크다. 추진 상황은? 우리 시민들의 가장 큰 숙원사업인 지하철 사업이 더 이상 늦춰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해 의왕시 지하철 시대를 활짝 열어갈 것이다. 인덕원~동탄선과 월곶~판교선은 실시계획 인가 등 행정절차가 끝나는 대로 올해 상반기에 순차적으로 착공될 예정이다. 특히 인동선의 경우 우리 시민들이 20년 가까이 기다려온 사업으로, 완공되면 3개 지하철역이 신설되는 만큼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부처 및 경기도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GTX-C 노선이 의왕역에 정차하게 되는데 드디어 1월 25일 착공식을 개최했다. 앞으로 의왕역 일대를 교통, 상업, 업무를 아우르는 교통의 요충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위례~과천선의 의왕시 연장을 추진해 2026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다. Q. 교육에 대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지원계획은? 교육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이고 우리 의왕시의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민선 5·6기 시절부터 노후화된 학교시설 개선, 인조잔디구장, 실내체육관, 기숙사 건립, 특성화·영재 프로그램·동아리 활동 지원 등 교육 부문에 많은 지원을 했다. 민선 8기에도 교육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2025년 3월 개교 예정인 내손 중·고 통합운영 미래학교와 202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백운호수 초·중 통합학교가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특히 백운호수 초·중 통합학교의 경우 백운밸리 지역 학생들의 통학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군포의왕교육지원청, 의왕백운PFV와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시에서 백운호수 초등학교 인접 유치원 부지를 무상 제공하기로 약속하는 등 학교 설립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내손동에는 ‘의왕미래교육센터’를 설립해 4차산업 관련 기술 체험 등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지원하는 의왕시 미래 교육의 핵심거점공간으로 만들고, 오전커뮤니티센터에 수학클리닉센터를 만들어 학생들이 수학에 좀 더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인별 맞춤 학습지도와 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Q. 시민들의 문화 여가 활동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 복지, 문화와 예술, 체육 같은 분야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분에 집중해 시민들의 시정 만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현재 의왕시에 부족한 문화예술 시설을 보완하고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확충하기 위해 올해 2월 5일 의왕문화예술회관 건립에 착수, 2025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지난해 포일숲속공원 황톳길을 조성해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았는데 올해에는 ‘맨발걷기길’을 10개소 이상 조성해 시민들이 심신을 치유할 수 있는 건강한 도시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백운호수공원에는 잔디광장과 수변공연장, 야생화단지, 축구장, 파크골프장 등 다양한 여가·체육시설을 조성하고 왕송호수공원은 3기 신도시 사업과 연계해 휴식과 관광이 어우러진 호수공원으로 만들 것이다. 아울러 늘어나는 산림휴양 수요에 대응해 바라산휴양림 증설도 추진, 보다 많은 시민들이 자연 속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Q.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드린다면. 2024년은 의왕시가 수도권의 중심도시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시장으로서 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린 사항을 꼭 지키고, 우리 의왕시가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명품 도시로 비상할 수 있도록 1000여 명의 의왕시 공직자들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 전국 최고의 명품 도시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민선 8기 의왕시 행보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갑진년 새해 소망하는 모든 일들 다 이루시고 가정에 건강과 만복이 깃드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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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호

김동우 기업은행 창업벤처지원부장 “국내외 ‘IBK창공’ 지원망 대폭 확대”

실리콘밸리 데스크 강화, 유럽 지역 교두보 마련 광주·대구 신규 센터 개소...전국 지원망 구축 국내 창업벤처기업 수준 높아...금융·투자 연계 지원 | 정광연 기자 peterbreak22@newspim.com | 최지환 사진기자 choipix16@newspim.com IBK기업은행의 창업육성 플랫폼인 ‘IBK창공’이 올해 과감한 도약을 시도한다. 광주와 대구에 신규 센터를 개소해 전라·경북권 창업벤처기업까지 아우르는 ‘전국망’을 구축하고, 미국 실리콘밸리를 주축으로 유럽 진출까지 노리는 글로벌 거점도 강화한다. 2002년 입행한 김동우 창업벤처지원부장은 2018년 투자금융부 벤처혁신투자팀장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 창공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그는 “국내 창업벤처기업들의 수준은 세계적”이라며 “더 많은 기업들을 발굴해 성공을 지원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707개 창업벤처기업 육성, 금융·투자 연계 지원 ‘호평’ 창공은 ‘창업공장’의 줄임말이다. 2017년 마포센터를 시작으로 구로와 부산, 대전 등 4곳에 정규 센터를 운영 중이며 서울대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2곳의 대학에서 캠프를 꾸렸다. 매년 약 160개의 기업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707개의 기업이 창공을 거쳤다. 김 부장은 “창공기업에 선발되면 센터 사무공간을 무료로 제공하고 세무, 법률, 노무, 기술인증 등 각종 컨설팅 서비스도 지원한다. 특히 외부 투자자 연계는 물론 은행이라는 특징을 살려 자회사를 통한 직접 투자도 가능하고, 필요할 경우 각종 대출 상품도 연계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창공 프로그램을 거쳐간 이른바 707개 ‘졸업기업’들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도 강점이다. 데모데이 등을 통해 정기적인 투자IR 기회를 제공하고 특화 대출상품도 이용할 수 있다. 창공에 선발되면 프로그램 종료 이후에도 꾸준히 관리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매년 10: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성공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차전지 관련 생산설비 업체인 엔원테크는 창공을 통해 100억원가량의 자금을 지원받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며 현재 200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기록 중이다. 창공에 선발되기 전에 비해 20배 이상 증가한 규모로 상장까지 검토할 만큼 순항하고 있다. 김 부장은 “지금까지 제공한 금융 지원만 1조4500억원에 달한다. 특히 투자와 대출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다는 점에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입소문을 타면서 좋은 기업들이 신청을 하고 다시 그 기업들이 성공을 해 창업 생태계를 살찌우는 선순환이 자리 잡고 있다. 더 많은 기업들에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해외 진출 거점 강화...하반기 광주·대구 센터 개소 올해 창공의 목표는 질적 확장이다. 국내와 해외 모두 창업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첫발을 내디딘 실리콘밸리 데스크는 글로벌VC ‘500글로벌’과 손잡고 2개월간 미국 현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창공과는 별도로 해외 진출을 원하는 기업을 선발한다. 지난해 5개 기업이 선발됐으며 올해도 5곳을 추가로 선발, 본격적인 북미 진출을 돕는다. 지난해 6월 독일 잘란트주 경제진흥공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는 기업은행은 올해 유럽 프로그램도 본격화한다. 이미 지난해 시범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기업이 현지 법인을 설립한 성공 사례도 있다. 협약을 맺은 KIST가 이곳에 30년 전부터 유럽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어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하반기에 현지 센터 개념인 ‘데스크’를 설치할 계획이다. 김 부장은 “지난해 11월에 프랑스 공공투자은행과도 업무협약을 체결, 양국 스타트업 교류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 창업기업들의 수준이 높아지면 해외 진출은 당연한 수순이다. 우선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북미 시장 진출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유럽도 단계적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센터도 확장한다. 광주와 대구 두 곳에 하반기 중 신규 센터를 개소한다는 목표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현재 운영 중인 마포와 구로, 부산, 대전에 더해 전라권과 대구·경북권 창업기업들을 아우르는 전국망이 갖춰지게 되는 셈이다. 김 부장은 “창공이 시작된 2017년과 비교하면 국내 스타트업 시장은 확실히 발전했고 기업들의 수준도 높아졌다. 충분한 지원만 이뤄진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국내에서도 더 많은 유망기업을 발굴해 창업 생태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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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호

정상진 한투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주주환원 흐름은 필연적 액티브 ETF로 가치주 투자 바람직”

| 이석훈 기자 stpoemseok@newspim.com | 최지환 사진기자 choipix16@newspim.com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구상을 발표하면서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수합병 제도 개선과 인적 분할 시 공시 의무 강화 등 소액주주 권익 향상을 위한 후속책들도 공개되자, 이러한 기조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상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1970년대에는 미국에서도 주주환원에 대한 관심이 낮았으나, 지금은 영업이익의 90% 가까이를 배당하는 기업이 등장할 정도로 소액주주의 권리가 잘 보장되고 있다”며 “이런 부분이 투자자 유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미국 주식시장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인적분할 기업의 보유 자사주에 대해 신설 자회사 신주를 배정하지 않기로 하는 등 한국 주식시장에서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여러 정책적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총선용, 일회성 정책으로만 보긴 힘들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주주환원 가치주의 부상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1996년에 대한투자신탁 주식투자부에 입사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CJ자산운용·인피니티투자자문·동부자산운용 등에서 펀드 매니저로 활약했다. 지난 2018년 1월부터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주식운용본부장으로서 펀드 매니저들을 관리하며 전반적인 비즈니스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그는 일반주식형펀드·절대수익형펀드·가치주펀드·중소형주펀드 등 일반적인 펀드 매니저와 달리 광범위한 성격의 상품을 운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996년에는 롱텀밸류펀드를 운용하면서 베스트 펀드 매니저로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공격적 운용을 통해 동부자산운용의 주식 운용 규모를 2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7배가량 늘렸다. 정 본부장은 “주식투자에 정답은 없으므로 내가 선택한 투자 방식 안에서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그 당시의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한 운용 방식을 찾으려는 시도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런 그에게 최근 주식시장의 화두는 단연 ‘주주환원 가치주’였다. 이제 소액주주 권익 향상은 한국 증시의 존속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됐기 때문에 추후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성장주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살짝 과장을 보태자면 주주가치 제고 문제는 한국 증시의 생존 여부와 직결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주주 위주의 편협한 지배구조가 이어진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행히 최근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소액주주 권익을 높이려는 정책을 고안·발표하고 있기 때문에 주주환원 가치주가 한국 증시의 핵심 트렌드로 자리 잡을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 가치주 선별 어려워…액티브 ETF 활용을” 그는 주주환원 가치주를 선별하는 과정은 개인투자자들에게 매우 까다로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주주환원의 정도를 측정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복합적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므로 일반 투자자가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정 본부장은 “PBR(주가순자산비율) 수치가 굉장히 부각되고 있는데, PBR 수치만으로 가치주나 성장주를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기업 실적과 업황, 지배구조를 봐야 하고 기업 배당에 관한 역사도 심층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주환원 가치주는 오랜 기간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인데, 개인투자자들은 보통 단기 수익을 선호하기 때문에 개별 주식 투자로는 만족도가 떨어질 것”이라며 “주주환원 가치주의 성장세가 발현하기 전에 주식을 매도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이유로 정 본부장은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주주환원 가치주 투자를 추천했다. 그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 도입되기 1년 전부터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와 한국투자롱텀밸류펀드,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등 다양한 관련 상품들을 개발해 왔다”며 “액티브 ETF를 통해 주주환원 가치주에 투자하면 부족한 전문성과 단기 투자 등 개인투자자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본인의 투자 성향이 주주환원 가치주 투자에 적합한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액티브 ETF든, 개별 주식 투자든 주주환원 가치주 투자는 긴 과정으로 이뤄지며 당장의 수익성은 떨어진다”면서 “만약 본인이 단기적 목표 수익률을 중시한다거나, 투자 생활에서 투자자 개인의 신념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라면 주주환원 가치주 투자와 맞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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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호

권우석 웨이버스 부사장 공간정보 마스터피스 ‘맵픽’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 낸다

에티오피아 토지정보시스템 구축사업 수주로 해외 시장 확대 디지털 트윈·공간정보 플랫폼으로 성장세 가속 2025년 연매출 500억원 돌파 전망 | 양태훈 기자 dconnect@newspim.com “공간정보는 미래 산업의 기본이자 필수 요소다. 우리는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 권우석 웨이버스 부사장은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공간정보 플랫폼 전문 기업 ‘웨이버스’의 비전과 글로벌 진출 계획을 이같이 설명했다. 웨이버스는 쌍용정보통신 지리정보시스템 사업부문이 독립해 2004년 10월에 설립된 공간정보 통합 솔루션 기업이다.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은 물론 해외 국가를 대상으로 한 플랫폼 공급, 공간정보 SI, SM 사업을 선도해 왔다. 주요 제품으로는 지리정보시스템 기반의 업무처리 솔루션 ‘위맵(WeMap)’, 공간정보 특화 개발 프레임워크 ‘위프레임워크(WeFramework)’, 정보 연계 프레임워크 ‘임프레임워크(ImFramework)’, 클라우드 기반 공간정보 개발 플랫폼 ‘지온파스(GeOnPaaS)’ 등이 있다. 웨이버스는 공간정보 플랫폼 ‘지온파스’와 ‘맵픽(MapPic)’을 통해 공간정보의 접근성을 높이고, 민간 및 공공 부문에서의 활용을 촉진하고 있다. 특히 맵픽은 B2B·B2C 영역에서 자유롭게 지도를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지도 기반 데이터 관리 구독 서비스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도 공간정보 기반의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게 한다. 생성 AI 기술을 활용해 24시간 질의응답이 가능한 것은 물론 5분 안에 개인 맞춤형 지도를 만들 수 있는 혁신성을 제공한다. 권우석 부사장은 “맵픽 서비스는 단순한 수익 창출 도구가 아닌 사업 확장을 위한 전략적 도구로, 공간정보의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을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간정보의 유용성을 체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맵픽 서비스를 통한 수익 모델 역시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총선 결과의 시각화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회사의 기술력을 알리는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특정 고객의 니즈에 맞춰 제작한 콘텐츠를 구독형으로 제공하는 하이브리드형 모델과 공공 SaaS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시군구가 229개 있고 거의 모든 지자체가 공통 업무를 가지고 있는데, 그런 공통 업무를 맵픽을 활용해 초기에 적은 비용으로 제작한 다음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하는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웨이버스는 최근 에티오피아 토지정보시스템 구축(E-LIMS) 사업을 300억원 규모로 수주하며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도 마련했다. 이 사업은 에티오피아 내 4개 지역에 대한 디지털 지적도 및 토지행정시스템 구축 등을 포함하고 있어 아프리카 국가로의 사업 확장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세종시와 광명시 신도시 계획 및 관리를 위한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을 비롯해 국토교통부의 디지털 트윈 국토 사업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한편 웨이버스는 지난해 여러 프로젝트를 통해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되는 성과를 냈다.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실적은 매출 287억원(전년 대비 34.05% 증가), 영업이익 24억원(전년 대비 480.88% 증가)을 기록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2025년 연매출 500억원 돌파도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시스템의 지리정보시스템 사업 부문을 인수해 공간정보구축본부를 신설하며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공간정보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다. 권 부사장은 이에 대해 “웨이버스 사업조직 내 공간정보 생산 파트의 부재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네이버시스템의 지리정보시스템 구축 부문을 인수했고, 이를 통해 3D 데이터를 제작하는 등 회사가 그간 참여하지 않았던 많은 분야에서 매출이 크게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국내외에서의 사업 확장과 함께 디지털 트윈과 UAM(Urban Air Mobility) 등 미래 지향적인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하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미 진출해 있는 몇몇 나라에서 스마트 시티나 디지털 트윈과 관련된 협력 요청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며 “아프리카나 중앙아시아 또는 중동에서 요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고, 이미 기술적으로도 많은 준비가 되어 있다. 디지털 트윈을 위한 특화 플랫폼도 가지고 있어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사업적으로 유리한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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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호

'돈 버는 도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친환경·신재생 100조 투자 유치....'변화의 경기도' 실현 자신"

일반적 투자유치 아닌 세계적 트렌드 맞춘 전략적 정책 효과 ‘기후로 돈 버는’ 경기도 1년 6개월간 50조 투자 유치 성과 ‘기회(Chance)의 경기도→변화(Change)의 경기도’ 미래 예고 | 박승봉 기자 1141world@newspim.com 민선 8기 경기도가 글로벌 투자 빙하기 속에서도 약 50조원의 국내외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출범 이후 1년 반 동안의 실적이다. 경기도는 기존 글로벌 기업 유치, 외자 유치 중심의 투자 유치 전략을 국내외 기업의 전방위 유치와 함께 혁신산업 분야 기획부터 육성까지 전 과정을 종합 지원하는 ‘경기도형 투자 유치’ 전략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회(Chance)를 넘어 변화(Change)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경기도는 일반 기업 투자 유치가 아닌 신재생·친환경 최첨단산업 중심의 투자 유치로 일자리 창출과 함께 저출산 문제 해결 등 진정한 ‘변화의 경기도’를 통해 미래 명품 경기도를 약속하고 있다. 목표는 ‘투자유치 100조+’이다. 이를 위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돈 버는 도지사’를 자처하며 국내외를 불문하고 기업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는 등 유치 활동의 선봉에 서고 있다. 김 지사는 “100조 플러스 알파 투자 유치로 경기도에 더 많은 기회를 만들겠다. 신산업·신시장 개척,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 등 과감한 제도 개선, 혁신 지원과 인프라 구축 등 어느 하나 쉽지 않은 과제지만 경기도가 가진 잠재력을 극대화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며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다. 100조가 아니라 그 이상의 투자 유치로 경기도민을 위한 더 많은 기회를 만들겠다”고 ‘변화의 경기도’를 자신했다. 국내외 33개 글로벌 기업 13조8566억원 투자 유치 민선 8기 경기도는 국내외 33개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13조8566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2022년 7월 반도체장비 생산 세계 1위 기업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미국) 연구개발센터에 이어 세계 2위 전력반도체 기업 온세미(미국)의 차세대 비메모리 전력반도체 첨단연구소를 유치했다. 온세미는 투자협약 체결 15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부천에 첨단연구소와 제조시설을 준공했다. 오는 2025년까지 총 1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지역 내 1000여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5000억원 상당의 금액을 국내 중소기업과의 수주, 기술 협력 등에 투자할 예정이라 그 의미가 크다. 반도체 노광장비 분야 독점 기술을 보유한 에이에스엠엘(ASML·네덜란드)은 지난 2022년 11월 화성 동탄에 2400억원을 투자하는 클러스터를 착공했다. 이는 ASML이 해외 지사에 투자하는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해 1월에는 세계 최대 산업용 가스 생산업체인 린데(Linde·미국) 평택 생산공장 유치에 성공했다. 1500억원 규모다. 린데는 이후 3개월 만에 미국 본사에서 김동연 지사를 만나 경기도에 대형 수소차량용 충전시설 설치를 위해 5000억원 추가 투자를 약속했다. 린데 투자 유치는 그동안 해외에서 전량 수입해 오던 제논 등 희귀가스를 국내에서 생산함으로써 반도체 공급망 확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지사는 지난해 4월 미국 방문 기간 인테그리스(Entegris)와 ESR켄달스퀘어, 에어프로덕츠의 투자 유치를 이끌었다. 에어프로덕츠는 500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에 반도체 산업 필수 소재인 산업용 가스 생산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에는 세계적 첨단 반도체 공정장비 제조기업 에이에스엠(ASM)이 화성 동탄에 1350억원을 투자해 새로운 연구시설과 제조시설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또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기업 독일 비테스코 테크놀로지스(Vitesco Technologies)는 지난해 11월 이천에 전기차 탑재 전동화부품 제조시설을 준공했으며, 2026년까지 1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호주를 찾아 친환경기업 전문투자사인 인마크 글로벌 등으로부터 5조3000억원의 투자 의향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는 역대 경기도의 단일 해외출장 투자 유치 가운데 최대 규모다. 김 지사는 인마크 글로벌 존 지 상무와 만난 자리에서 “인마크가 경기도의 기후변화 대응과 신재생에너지 등 강력한 정책 의지를 듣고 추가로 4조3000억원의 투자 의향을 밝혀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당초 1조원은 순환경제 부문이고, 추가 4조3000억원은 에너지 전환과 IT 관련 부문이라 경기도의 정책 방향과 딱 맞다”고 강조했다. 존 지 상무는 “친환경에너지가 전 세계적으로 점점 중요해지는 가운데 한국과 호주가 더 많은 협력의 기회를 모색했으면 좋겠고, 이 자리가 그런 협력의 초석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반도체·미래차 등 혁신 생태계 위한 국내 투자유치 경기도는 반도체와 미래차, 인공지능 등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투자 유치 역량을 집중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 등에 약 20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화성 기아 미래차 신공장에 5400억원을 비롯해 이천 등 액화수소충전소 구축에 220억원, 시흥 전기이륜차 배터리 교환형 충전시설 12억원 등의 국내 투자를 유치했다. 벤처스타트업 부문에서도 제2 판교 클러스터 조성 등으로 약 2조6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경기도의 산업단지 RE100 사업을 통해 평택 산업단지 지붕에서 생산하는 태양광에너지를 삼성전자가 향후 20년간 구매하는 협약이 체결됐다. 에넬엑스코리아와 한국중부발전 컨소시엄은 평택 지역 다수 산단 내 부지를 발굴한 뒤 태양광 설비에 700억원 규모를 투자해 45MW를 공급할 예정이다. 사업비 전액을 자기자본 100% 무담보로 조달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산 모듈을 사용하고, 지역 내 업체를 통해 자재를 조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한다. 삼성전자는 여기서 생산되는 국내 최대 규모인 45MW의 전력을 구매한다. 김 지사는 협약식에서 “신재생에너지나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대한민국은 거꾸로 가고 있지만, 경기도는 기후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와 신재생에너지 생산·공급에 있어 가장 선도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했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산단 RE100 사업은 1석4조의 사업이다. 산단 입주기업은 지붕을 빌려주고 임대료 수입을, 투자 기업은 태양광 투자 수익을, 삼성전자는 RE100 이행을, 그리고 경기도는 온실가스를 줄이면서 도내 기업들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산단 RE100 사업은 민간 투자를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만들고, 장소 제공 기업도 임대료 등 부가 수익을 거둘 뿐 아니라 탄소 규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또 삼성전자와 같은 RE100 기업은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게 됨으로써 수출 경쟁력을 갖추는 상생 모델이다.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은 34개 국내 대기업을 포함해 전 세계 421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앞으로 RE100을 맞추지 못할 경우, 수출길이 막히거나 재생에너지 공급이 원활한 국외로 공장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가 기후위기 대응의 지름길이자 주력 산업의 경쟁력 및 일자리 확보와도 직결되는 이유다. 테크노밸리·공공주택지구 등에도 활발한 투자 유치 테크노밸리와 공공주택지구 등을 통한 투자 유치도 꾸준히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부천대장공공주택지구 내 도시첨단산업단지에 SK그룹이 2027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약 13만7000㎡ 규모의 차세대 배터리·반도체 소재, 탄소 저감 등 친환경 기술 연구개발(R&D)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평택브레인시티, 판교제2테크노밸리 등 약 116만9000㎡ 용지에 4조8968억원 규모의 기업 투자를 유치했다. 평택 포승(BIX)지구 등 경기경제자유구역에도 일본 도쿄오카공업(TOK)과 같은 글로벌 반도체 소부장 기업과 현대모비스 등 국내 첨단산업 기업 등 총 9개 기업 40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혁신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12월에는 세계적인 산업용 가스 생산 전문기업 미국 에어프로덕츠와 투자협약을 체결, 평택 포승(BIX)지구에 6500억원을 투자해 청정그린수소 생산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활용 그린수소 생산기술을 국내에 투자하는 것이다. 협약식에서 김 지사는 “공식 석상에서 제가 기후변화와 또 앞으로의 청정그린수소에 대한 경기도의 정책 의지를 설명하자, 세이피 가세미 회장님께서 지사의 정책방향이 그렇게 확고하다면 우리 에어프로덕츠에서 노 리미티드로 투자하겠다는 얘기를 하셨다”며 “그 결실로 이렇게 추가 투자 6500억원을 사내 투자처로 하게 돼서 대단히 기쁘고, 또 그때 말씀하신 약속을 지켜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모든 실국·공공기관 힘 합쳐 ‘투자유치 100조+’ 총력 김동연 지사는 지난해 12월 실국장, 산하 공공기관, 산업계 전문가, 도내 투자기업 등 투자 유치 주역들과 머리를 맞대고, 향후 ‘민간 투자 유치 100조 이상’ 달성을 위한 경기도의 실천 전략을 논의하는 ‘투자 유치 100조+(플러스) 전략회의’를 열었다. 민선 8기 경기도는 △글로벌 기업 유치 약 30조원 △연구개발(R&D) 및 클러스터 유치 약 58조원 △테크노밸리 등 조성 유치 약 37조원 등 총 125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김 지사는 “기존 투자 유치 사업이 투자와 교류, 경제담당 부서의 주요 역할이었다면, 앞으로는 경기도청 소속 모든 실국과 공공기관의 주요 업무가 투자 유치가 된다는 점에서 민선 8기 투자전략이 기존 투자전략과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갑진년 신년사에서도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경기도는 정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임기 내 100조 투자 유치를 목표로 전 세계와 협력하고 있다”고 ‘돈 버는 도지사’의 시그니처를 한마디로 표현했다. 이어 “기후위기 대응에서 대한민국을 선도하고 있다. 도정 방향에 속도를 더하는 데 1400만 도민과 함께 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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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차 베테랑 PB 김혜원 우리은행 팀장 "신뢰가 답이죠"

“꾸준하게, 무리하지 않는다” 자산관리 원칙 “고객 자산이 내 자산처럼 소중하다” 다짐 |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지난해 말 8년 동안 성심껏 금융창구 역할을 자처했던 고객의 큰 거래를 드디어 유치했습니다. 어느 행사에서 만난 분이었는데 오랜 기간 ‘신뢰’가 쌓인 것이 드디어 고객으로 모시게 된 비결인 것 같습니다. 제 업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고객의 신뢰’입니다. 모든 거래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단기간에 그칠 수밖에 없고, 무너진 신뢰를 쌓는 데는 수년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뉴스핌 월간ANDA가 김혜원 우리은행 TCE본점센터 PB팀장을 만났다. 김 팀장은 PB(프라이빗 뱅커) 경력 18년 차의 베테랑 PB다. 전 직장 HSBC은행에서부터 줄곧 PB 업무를 맡았다. 지난 2013년 9월 HSBC가 소매금융을 철수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은행 PB특화팀으로 이직했다. 현재 TCE(Two Chairs Exclusive) 본점센터에서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PB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PB업계에서도 보기 힘든 18년 차 베테랑 PB가 된 김혜원 PB팀장의 성공 비결은 뭘까. 김 팀장은 인터뷰 내내 ‘고객과의 신뢰’를 거듭 강조했다. 그가 PB로 활동하면서 정립한 자산관리 노하우와 원칙도 ‘고객 신뢰’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했다. “고객관리의 노하우요? 일단은 고객과의 신뢰가 쌓여야 합니다. 단기적인 거래는 가능하지만 고객과의 신뢰가 쌓이지 않으면 거래가 연속성 있게 오래가지 못하죠. 고객들에게 단지 자산만 관리하는 PB가 아니라 금융 전반의 조언을 해주는 컨설턴트가 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근본적으로 서로의 신뢰가 쌓여야 합니다.” 김 팀장은 단순히 돈만 관리하는 PB가 아니라 세무, 부동산, 외환, 상속·증여 등 고객의 금융 컨설턴트가 되겠다는 자세로 PB 업무에 임해 왔다. “꾸준하게 무리하지 않는다”는 자산관리 원칙도 김 팀장을 베테랑 PB로 이끌어준 원동력이다. “단기적인 수익을 좇다 예상을 빗나가는 변수가 생기면 수익보다 더 큰 손실을 초래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결국은 포트폴리오 투자를 해야 하고, 그걸 지켜야 한다는 것이 제 원칙입니다. 서두르지 않고 고객을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할애합니다.” 지난 18년간 IT 버블, 리먼브러더스 사태, 코로나 등을 겪으면서 김 팀장의 자산관리 업무 역시 순탄치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값진 교훈을 얻었다고 했다. “예전 한때 한 고객이 투자를 했다가 적잖은 손실을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고객님이 저한테 ‘고객의 돈도 내 돈처럼 소중하다’는 말을 명심하고 이 일에 임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얘기해준 기억이 납니다. 그때 그 말과 다짐을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김 팀장의 PB 업력 기간 내내 함께하는 고객들이 많다. 김 팀장은 PB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도 과거 힘들었을 때 다짐했던 자신만의 교훈을 거듭 강조했다. 앞으로의 계획 역시 현재와 같은 원칙을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다른 일 돌아볼 겨를 없이 오랫동안 이 일을 잘했다는 건 고객들과 함께 상담하고 소통하는 일 자체가 즐거웠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너무 무리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오랫동안 잘하는 것이 목표이고, 기회가 된다면 저의 노하우를 후배들과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래전 고객이 얘기해준 것처럼 ‘고객의 자산이 내 자산과 같이 소중하다’는 마음가짐으로 고객을 대하고 상담하면 그 안에 답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마지막으로 3년여간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재테크 전략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안전형 고객이라면 이 고금리를 길게 누릴 수 있는 장기 상품이 좋고 채권 투자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때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금리 인하가 되지 않을 것을 대비해 국채와 우량채를 같이 보유한다면 자본차익과 이자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 겁니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면 그간 금리 인상에 취약했던 성장주 투자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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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곤 NH투자증권 IB1본부·ECM부문 대표 “공모주, 꾸준히 투자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 기대

헬스케어·반도체·로봇·우주항공·2차전지 유망 “올해 목표, 케이뱅크 IPO 완주...20개사 상장” | 이윤애 기자 yunyun@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최근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상장 당일 수익률이 300%를 기록하는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종목이 연속으로 등장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한 가운데 새해 ‘대어(大魚)’들이 줄줄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영향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올 한해 지속될 수 있을까.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종목 선택 방법은 무엇일까. 그 해답을 김중곤 NH투자증권 IB1본부·ECM부문 대표를 만나 들어봤다. NH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 명가’로 꼽히는데, 그 중심에는 약 20년간 IPO 업무를 맡아온 김 대표가 있다. 그는 1998년 LG투자증권(NH투자증권의 전신)에 입사해 애널리스트로 일하다 2005년부터 IPO 업무를 맡아왔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파두, DS단석 등 굵직한 기업의 상장을 단독 또는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면서 공모총액 기준 실적 1위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대표 주관사로 참여한 금액 기준으로는 2등을 했다”고 바로잡으면서 “개인적으로는 선방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형 우량 딜’을 다수 수행함으로써 과거에 상대적으로 높았던 빅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자는 전략적인 목표를 세웠는데 어느 정도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과거 쿠쿠와 SK바이오팜, 하이브(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굵직한 기업들의 상장을 주관했다. 하지만 최근 몇 해 동안 고금리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해 대어급들이 상장을 철회하는 일도 많았다. 특히 2022년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였다고 회상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심사 승인을 받은 총 11개사 중 8개사를 NH투자증권이 주관했지만 이 중 최종 상장을 완료한 회사는 바이오노트뿐이었다. 현대오일뱅크와 SK쉴더스, 원스토어, 컬리,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상장 못한 7개사는 ‘미완의 숙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중 올해 케이뱅크의 상장을 꼭 완주하고 싶다. 회사의 의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가능성이 높다”고 힘줘 말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케이뱅크의 상장 재도전 발표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그는 또 “컬리도 월간 흑자를 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면서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된다면 조만간 다시 (상장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바람은 상장완료 기준 20건을 넘겨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과거 최다 기록은 16건이었다. 김 대표는 올해 유망업종으로 헬스케어와 반도체, 로봇 등을 꼽았다. 2차전지 테마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판단의 기준은 금리를 견딜 수 있는 캐시 플로우(현금흐름), 성장성, 관심을 끄는 테마 보유 등 세 가지다. 그는 “과거 초저금리 시대에는 성장성 높은 회사를 선호했지만 금리가 있는 상황에서는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가 생겼다. 금리 환경을 이길 수 있도록 현금흐름 창출 능력이 있는 회사를 선호하게 된다”며 “헬스케어 섹터 중 과거에는 획기적인 신약 개발사가 관심을 받았지만 이제는 의료기기, 미용기기, 진단 관련 솔루션 회사에 눈이 간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우주항공’ 테마로 상장하는 회사가 처음으로 나온다. 김 대표는 “우주항공은 위성 본체·탑재체·발사체가 메인 테마인데 진정한 의미의 우주항공 기업이 상장된 적이 없다”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장하면서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컨텍’이란 회사가 상장했지만 지상국 장비 업체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은 ‘루미르’는 초소형 위성 개발 업체다. 인공위성 관련 다양한 핵심 기술을 보유했다. 루미르가 개발한 Lumir-T1은 지난 5월 누리호 3차의 부탑재 위성으로 발사에 성공했으며, 민간업체 중 가장 먼저 비콘 신호 교신에 성공했다. 지난해 주관을 맡았던 기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묻자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를 꼽았다. 파두는 ‘뻥튀기 상장’ 논란에 휩싸이며 주가가 급락했고, 주주들은 집단 소송전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8일 종가 기준 3만4700원에서 4거래일 만인 14일 1만7710원으로 반토막 났다. 하지만 올해 1월 9일 기준 2만60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3만1000원)에는 못 미치지만 저점 대비 45% 회복했다. 김 대표는 “변하지 않는 팩트와 가정이 있다”면서 “‘팩트’는 전 세계적으로 고성능 SSD(데이터저장장치)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와 파두 단 두 곳밖에 없다는 것이고, ‘가정’은 AI(인공지능) 등 환경 변화로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SSD 수요가 증가해 파두의 컨트롤러가 향후 성장할 것이란 점”이라고 강조했다. ‘파두 사태’가 터졌을 때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와의 거래 단절 보도가 나오면서 폭발적인 충격을 준 바 있다. 김 대표는 당시 언론사 기자들의 전화를 100통 이상 받았다고 한다. 신규 상장사인 파두는 언론 대응 경험이 적어 사실적 오류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SK하이닉스는 파두의 계약 상대가 아니다”며 “SK하이닉스가 파두의 컨트롤러를 SSD 반도체에 부착해 메타에 공급하지만, 컨트롤러 업체를 선정하는 건 최종 바이어인 메타”라고 말했다. 메타와의 계약 관계에는 이상이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사태로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한 ‘유니콘’ 기업의 상장이 위축될까 우려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안을 마련 중으로, 올해 2분기에 관련 내용을 발표하겠단 방침이다. 그는 “과거 연간 40개사가 상장하던 시절 기술특례는 한두 개였는데, 지금은 연간 기술특례만 40개 이상 된다”면서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미국의 엔비디아 같은 회사를 육성하겠다는 취지인데, 과거로 회귀되면 초격차를 지닌 기업을 육성하는 바람직한 방향과 멀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공모주 투자자들에게는 공모주에 꾸준히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공모주 투자는 공모할인가를 이익으로 얻는 것”이라면서 “한 해에 90~100개의 기업이 상장하는데 결코 적지 않다. 공모주에 꾸준히 투자하다 보면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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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호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 ‘제로트러스트’로 퀀텀 점프 노린다

차세대 보안 솔루션으로 성장 가속화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 | 양태훈 기자 dconnect@newspim.com 보안 전문 솔루션 기업 ‘지니언스’가 올해 ‘제로트러스트’로 퀀텀 점프를 노린다. 지니언스는 2005년 1월 설립된 정보보안 소프트웨어 개발사다. 기업 내부 네트워크 보안 플랫폼으로 사용되는 NAC(Network Access Control·네트워크 접근제어) 솔루션 분야의 강자로, 2400여 개가 넘는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시장점유율(공공조달시장 기준)은 77%에 달한다. EDR(Endpoint Detection & Response·단말기반 지능형 위협 탐지) 시장에서도 지난해 국내 최초로 국가정보원 보안기능확인서를 획득하는 등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점유율(공공조달시장 기준)은 84%, 누적 고객은 139곳을 돌파했다. 특히 재작년 8월 제로트러스트 관련 기술 특허를 취득, 지난해 6월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주관하는 ‘제로트러스트 실증 과제 컨소시엄’에 참여해 왔다.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는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제로트러스트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컴포넌트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제로트러스트는 한 해에 끝나는 게 아니라 3년, 5년의 플랜을 가지고 진행한다”며 “(지니언스의) NAC는 제로트러스트에 가장 가까운 솔루션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앞서 과기부가 제로트러스트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데 지니언스도 참여를 했다. 제로트러스트는 한 기업이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없고 함께 협력해서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런 가운데 지니언스는 (과기부와)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실증 사업에도 참여, 자체적으로 제로트러스트 구축 사례까지 확보하고 있어 (국내 기업 중에서) 가장 앞선 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로트러스트는 기업의 정보 자산을 보호하는 보안 모델 중 하나다. 명확한 인증 과정을 거치지 않은 모든 사용자 외에도 기기 및 네트워크 트래픽을 신뢰하지 않고 인증 후에도 끊임없이 신뢰성을 검증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지니언스는 지난해 4분기 주력사업인 NAC에 더불어 제로트러스트 호재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니언스의 작년 4분기 추정 실적으로 매출 174억원(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 영업이익 46억원(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을 전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는 성수기로 NAC, EDR 등의 안정적인 고객 확대가 지속되는 가운데 차세대 보안 솔루션인 제로트러스트 보안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어 (지니언스에게)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지니언스의 올해 실적 전망 역시 성장세가 기대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지니언스의 2024년 연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500억원, 영업이익 85억원으로, 2023년 실적 컨센서스 대비 매출은 14.94%, 영업이익은 16.44% 늘어날 전망이다. 이동범 대표는 이와 관련해 “(올해는) 제로트러스트가 본격적으로 시장에서 선보이게 되는 해로,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고 볼 수 있다”며 “지니언스는 (경쟁력 확보를 목적으로) 인수합병을 위해 많은 기업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올해부터 사이버 보안에 대한 모태 펀드도 만들고 집중 투자를 하겠다고 했는데, 핵심 플레이어 중 하나인 지니언스가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나아가 지니언스는 (사이버 보안 최강국인) 미국에서 성공하기 위해 미국 지사를 설립했고, 크레딧 유니언을 중심으로 고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올해는 타깃을 좀 더 세분화해 집중적으로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글로벌 제로트러스트 네트워크 액세스 분야가 2020년 3억6100만달러에서 연평균 35.5% 성장해 2025년에는 16억7400만달러(약 2조2407억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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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2월호

새 먹거리 찾기 동분서주 박일하 동작구청장 “첨단 미래산업 유치 신청사는 ‘핫 플레이스’로 조성”

장승배기 신청사, 민간 상업시설 결합 관상복합 형태 노량진에 첨단산업단지 조성, 4차산업 선도도시 도약 재정비·복지정책 박차...“2025년 바뀐 지도외형 확인” | 이경화 기자 kh99@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신청사에서는 유리로 된 오픈 스튜디오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실시간 송출할 수 있습니다. 업그레이드를 하면 더현대서울 같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할 수도 있지요. 신청사 저층부에는 민간 상업시설 등이 결합된 관상(官商)복합공간도 전국 처음으로 조성됩니다. 단순한 관공서 이미지를 벗고 신청사를 동작구의 핫 플레이스로 만들겠습니다.” 박일하(60) 서울 동작구청장은 최근 집무실에서 뉴스핌 월간ANDA와 만나 “신청사를 동작구의 핫 플레이스로 조성해 지역 상권을 살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장승배기 신청사(현재 노량진)에는 올해 상반기 완공과 함께 오는 8월 직원 1400여 명이 입주하게 된다. 국토교통부 공무원 출신인 박 구청장은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했고 2022년 6월 동작구청장으로 처음 당선됐다. 산업단지 만들고 사우디 기업 유치 추진 박 구청장은 동작구의 최대 경쟁력으로 ‘도심 입지와 청년 인력풀’을 꼽았다. 취업준비 등으로 청년들이 끊임없이 모여드는 노량진에는 인공지능(AI), 로봇 관련 4차 신산업 중심의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데 여기에 국내외 유수 기업을 유치해 신(新)먹거리를 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구청장은 “여의도·용산·강남 등 3개 도심을 연결하는 중앙 최적의 입지와 청년층이 많이 모이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하면 국제적 거점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 기업 중에서도 특히 사우디 국영기업 유치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그는 “수출로 먹고사는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중동이 이 문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우디 국영기업이 노량진에 오게 된다면 자본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바이어들이 몰려들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당장 구청이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으로 이전한 이후 청사 터마저 주거지로 전환된다면 인근 상권이 몰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박 구청장은 장래 미래 산업 거점을 위해 현재 청사 부지에 민간기업을 유치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정산 방식에 대한 변경 협의가 완료되면 민간 개발을 유도해 지역에 필요 시설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동작구의 최대 과제인 재정비사업 추진 의지도 명확히 내비치고 있다. 구는 현재 총 39곳에서 정비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재개발·재건축 전문기구 ‘대한민국동작주식회사’를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재개발 관련 궁금증을 해소하고 ‘도시개발·관리 가이드라인’을 민간개발사업자에게 제공하는 등 사업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동작구형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그는 “재개발은 지구 지정부터 착공까지 평균 13년, 입주까지 16년이 소요되는 사업이다. 이런 재개발 사업 기간을 4년 내로 단축해 임기 내 입주까지 완료하겠다”며 “내년에는 착공하는 것을 직접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저렴한 ‘청년 전세임대주택’ 공급...외형 변화 원년 박 구청장은 복지 정책을 고도화하겠다는 청사진도 빼놓지 않았다. 취임 이후 노인과 아동 돌봄에 중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해 왔다면, 올해부터는 관내 전체 인구 38만154명(지난해 9월 말 기준) 중 32.63%(12만4036명) 비중인 20~39세 청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 그는 “동작구형 청년정책은 주거와 취업, 창업 등 3가지에 주안점을 두고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올해에는 새로운 형태의 청년주택 공급이 시작된다. 대표적으로 ‘동작형 청년 전세임대주택’이 있다. 이 사업은 구가 관내 역세권 주택을 소유주와 전세 계약한 뒤 청년에게 저렴하게 재임대하는 방식으로서 자치구 가운데 첫 시도다. 박 구청장은 해당 정책에 대해 “동작구가 전세를 2억원에 받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재전세를 놓는 식”이라며 “(청년주택) 공급 기반도 확충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올 3월 입주를 시작하는 양녕주차장 청년주택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대, 임대료 10만원대 수준이다. 그는 “노량진 취업준비생, 흑석동 대학생 등의 취·창업도 중점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선거 당시 ‘지역을 바꿔 달라’는 지역구 건의를 구체화해 나가고 있다. 단기간에 가시적 성과를 내기 힘든 일 대신 생활 속 불편사항·숙원사업들을 하나씩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왔다. 언덕길에 벤치를 놓는 작은 일부터 어르신행복콜센터(1899-2288)를 통해 전화 한 통화로 어르신의 고충을 해소해 주는 해결사 역할까지 관내 의견을 구정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올해에도 동작구만의 새로운 복지가 추진된다. 어르신 외부활동을 돕는 ‘행복콜택시 사업’을 도입하고 ‘동작키즈카페’ 5개소를 추가 조성한다. ‘동작형 석식도시락 지원 시범사업’도 연장 보육을 하는 관내 모든 어린이집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미래 교통수요를 고려한 흑석역 9호선 급행 정차 이슈 역시 관계 기관과 지속 협력해 관철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박 구청장은 “장밋빛 청사진만을 내놓는 또 한 명의 정치인이 되기는 싫다”며 “교육, 문화, 보육, 체육 등 모든 분야에서 동작구의 지도가 실제로 바뀌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임기 말인 2025년께는 견고한 성과를 내는 게 목표”라며 “특히 바뀐 지도 외형을 확인시켜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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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호

경사노위 김문수 위원장 “정년연장, 기득권 14% 주장 청년·젊은 여성에게도 기회 줘야”

“민주노총 경사노위 불참 이해 못해...한국노총 독판” “14% 귀족노조 그들만의 리그...86% 목소리 들어야” “대통령 열리신 분...노사정 대화에 참여 지속 건의” |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 “계속고용 방법 중 하나인 정년 연장 자체는 좋은 거다. 그런데 실상을 보면 정년 연장을 하자는 데는 공무원과 공공기관, 대기업 등 잘나가는 14%에 불과하다. 나머지 86%는 정년 연장이고 뭐고 사람을 못 구해서 난리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2월 8일 서울 광화문 경사노위 위원장 집무실에서 뉴스핌 월간ANDA와 인터뷰를 갖고 계속고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노동계가 주장하는 ‘정년 연장’에 대해서는 일부 노동자에게 혜택이 집중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위원장은 “현 시점에서 정년 연장은 냉정하게 봐야 한다”며 “중소규모 공장과 농업 분야, 자영업 분야, 영세 하청업체들은 사람을 못 구해서 난리다.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정년 연장에 반대하는 청년들의 입장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청년들도 일을 잘할 수 있는데 기득권인 14%가 다 차고 앉아서 비켜주질 않는다. 그럼 이 젊은 청년들은 어떻게 하냐”면서 “식당이나 이런 데서 서빙하면서 먹고살라고 이야기하는 사회가 과연 옳은 건지, 정의로운 건지 그것부터 한번 물어봐야 한다”고 반문했다. 한국노총의 사회적 대화 복귀에 대해서는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숙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경사노위는 대화의 장”이라며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대화가 없었기 때문에 무엇이라도 보따리를 가져와서 풀어놓자는 게 제 생각이다. 뭘 해도 좋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여기서 다 해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불참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김 위원장은 “들어오지 않겠다는 것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면서 “다만 여기 들어오면 이익인데 왜 안 들어오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경사노위는 사용자 판도 아니고 정부 판도 아닌 노조를 위해 만들어진 노조 판인데 안 들어오는 거는 이해가 잘 안 간다”고도 말했다. 현재 노조 활동을 평가해 달라고 요청하자 김 위원장은 “그들만의 리그”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한마디로 14% 귀족노조 그들만의 리그 아닌가”라며 “예전에는 참 어려운 사람들이 노조 활동을 했는데 요즘 노조 활동은 이해가 잘 안 간다”고 꼬집었다. 노사정 대화에 대통령 참여를 정례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 “노사정 대화에 대통령 참여가 정례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할 생각”이라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은 굉장히 열린 분”이라며 “대통령이 자갈치시장도 가시는데 경사노위 참여를 못할 건 뭐가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김 위원과의 일문일답이다. Q. 취임 1년 3개월여가 지났다. 그동안 한국노총이 사회적 대화를 거부하고 5개월여 만에 다시 복귀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소회를 말씀해 달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노동 개혁에 대한 평가가 우리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우여곡절하고 일치한다고 본다. 이제 노동 개혁이라는 것이 노동조합에는 뭔가 뺏는 것 같은 인식이 만들어졌다. 법치는 당연한 건데 법치도 지금까지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경사노위가 힘이 없기 때문에 법치주의 위에 떠 있는 부평초 같은 출렁이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Q. 최근 한국노총이 경사노위 복귀를 선언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노란봉투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노동계와 야권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사회적 대화가 다시 파행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나온다. 한국노총이 노란봉투법이라는 것을 주장은 했지만, 그 법은 아시다시피 문재인 대통령의 5년 동안 다 제기돼 있던 거다. 국회 의석도 많았지만, 통과를 안 시켰다. 그만큼 법적 합리성이 없는 법이다. 이 법을 통과시키면 부작용이 더 클 거다. 한국노총도 거부권이 행사될 거라는 걸 잘 안다.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거다. 더욱이 한국노총은 반(反)대한민국 또는 반기업 이런 노선이 아니었다. 민주노총과는 노선이 상당히 다르다. 그런 점에서 참여를 거부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Q. 노란봉투법에 대한 위원장님의 견해는. 우선 성립이 안 되는 법이다. 법문을 그대로 읽어보면 ‘계약하지 아니한 계약의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근로계약 체결의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근로 조건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 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도 사용자로 본다’ 이게 말이 안 된다. 이게 계약법인데 계약이 돼야 당사자이지 계약도 안 한 사람 보고 책임져라 하는 거는 법 자체가 성립이 안 되는 조문이다. 특히 집단적 손해배상, 집단적 연대책임 개념이 아예 무너지는 조항을 집어넣어 놨다. Q.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반이 넘었다. 노동 개혁 과제 중 노사관계 법치주의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제도와 관행은 개혁이 더디다는 평가다. 특히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를 위해 선행돼야 할 과제는.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에 대한 근로기준법 적용, 그게 가장 쉬운 거 아니겠나. 그러나 이게 엄청 어려운 문제다. 식당이나 미용실 같은 영세 자영업자들이 대거 도산하게 되면 문 닫는 결과를 가져온다. 여기에다 이제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 적용을 어디서부터 해서 어떤 순서로 적용할 건지가 굉장히 실질적인 문제다. 다만 이 법을 새로 만드는 것도 아니고, 개념이 어려운 것도 아니다. 이런 부분에서 먼저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Q.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원인이 뭐라고 보시는지.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에 대한 감시와 견제, 그리고 사회적인 연대와 배려의 부족 등이 이중구조 격화의 원인으로 보인다. 이것은 우리 사회가 선진국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나치게 격차가 벌어져 있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기득권자는 대기업 노조, 공무원 노조 등인데 위로만 올라가려고 하고 밑에는 쳐다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소외된 계층들 사이에서 절망과 무기력감이 생겨난다. Q. 한국노총의 사회적 대화 복귀로 산적한 노동 현안에 대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댈 수 있게 됐다. 의제 조율 과정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위원장님이 생각하는 의제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경사노위는 대화의 장이다. 그동안 너무 오래 대화가 없었기 때문에 무엇이라도 보따리를 가져와서 풀어놓자는 게 제 생각이다. 뭘 해도 좋다. 그러니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여기서 다 해보자는 거다. 합의는 안 해도 좋다. 다만 노사가 불편한 이야기를 하면 나는 탈퇴할 거다 이런 식은 아니다. Q. 계속고용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노사정 간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 같다. 노동계는 계속고용 방법으로 정년 연장을 주장하고 있는데. 정년 연장 자체는 좋은 거다. 근데 실상을 보면 정년 연장을 하자는 곳은 공무원과 공공기관, 대기업 등 잘나가는 14%이고 나머지 86%는 정년 연장이고 뭐고 사람을 못 구해서 난리다. 로봇까지 데려와야 할 판이니까 86% 사람들한테는 의미 없는 이야기다. 14% 그들만의 이야기인 거다. Q. 현 시점에서 정년 연장이 과연 필요한가. 이거는 냉정하게 봐야 한다. 중소규모 공장과 농업 분야, 자영업 분야, 영세 하청업체들은 사람을 못 구해서 난리다. 그런 시점에서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또 청년들은 일을 잘할 수 있는데 기득권인 14%가 다 차고 앉아서 비켜주질 않는다. 그럼 이 젊은 청년들은 어떻게 하느냐. 식당이나 이런 데서 서빙하면서 먹고살라고 이야기하는 사회가 과연 옳은 건지, 정의로운 건지 그것부터 한번 물어봐야 한다. Q. 그럼 정년 연장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보는 건지. 이르다기보다는 그 절차와 방법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 정년 연장으로 직격탄을 맞는 젊은이들이 분명 있을 거다. 정년 연장을 하자는 사람들은 그래도 노조도 있고 임금 수준도 평균을 넘는 사람들이다. 소위 말하는 노동 상층에 있는 노동자다. 이들만 이야기하면서 정년 연장을 한다면 그 밑에 하층, 그리고 미조직 청년들은 누가 돌볼 것이냐. Q.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년 연장에 대한 청년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그러니까 14% 노동조합원들의 요구만으로는 안 된다. 일자리를 기다리고 있는 청년들도 이 테이블에 동일한 권리를 갖고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같이 먹고, 같이 살자는 이야기가 이 논의 테이블에서 같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Q. 정년 연장의 대안으로 정부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우선 기업이 살아야 한다. 우리나라 기업은 지금 채용을 안 하고 공장도 국내에서 안 만들고 다 해외로 나간다. 그럼 우선 공장을 국내에 들여올 수 있게 해줘야 되는 거 아닌가. 예를 들어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지나치게 엄격한 규제는 좀 풀어줘야 한다. Q. 디지털화로 인해 노동이 급속하게 분화하면서 플랫폼 노동자 등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새로운 규범 적용과 정부 지원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플랫폼 노동자 대다수가 청년들이다. 우선 청년들이 더 절망하게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일례로 청년들에게 주택을 좀 준다든지, 결혼한 사람이 아이를 낳으면 주택을 우선 공급해 준다든지 해야 한다. 또 젊은 엄마들이 보육이나 돌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두거나 직장에서 좌불안석하게 하면 안 된다. 보육이나 아이 돌봄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청년과 젊은 여성들의 말을 경청해야 한다. 경청한 다음에는 그 이야기를 정책으로 실현해줘야 한다. 또 거기에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 제도도 개선해야 한다. Q. 당정이 중대재해처벌법의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시행 유예를 추진하고 있다. 국회가 현실을 외면한 처사라는 지적도 있고, 중소기업의 안전 강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중대재해는 예방 위주로 가야 하는데 지금은 처벌 위주다. 세계 최고의 처벌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식의 법제는 인간의 자유와 인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결국은 중대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본의 신토공업이라고 도요타 1차 하청업체인데 직접 가보니까 안전을 본인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교육을 계속 실시한다. 그래서 그런지 실제 일본 산재율을 보면 우리의 절반 이하다. 노동자 본인들 스스로가 자기 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도 확실히 갖고 있어야 한다. Q. 중대재해 발생이 끊이질 않는 이유가 뭐라고 보시는지. 기업의 투자가 부족하고 근로자도 관심 자체가 없다. 근로자들의 몸이 중요하고 생명이 중요하고 건강이 중요하다는 걸 아는 게 진짜 중요하다. 인간이 중요하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고 인간의 생명, 건강, 행복 이것을 추구하는 작업 현장이 돼야 한다. Q.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맞다. 문화를 어떻게 바꾸냐 하면 우선 선도하는 사람이 바뀌어야 하고 언론도 바뀌어야 한다. 일례로 끼임사고로 생명을 잃은 김용균 근로자의 원청이 무죄가 났다는 게 문제가 아니고 그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 2인 1조가 돼야 하는데 왜 그렇게 안 됐는지, 그걸 파고 들어가서 해결해줘야 한다. Q. 양대 노총 중 100만 노동자를 대변하고 있는 민주노총이 1999년 이후 수십 년째 경사노위 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 경사노위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는데. 들어오지 않겠다는 것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 다만 여기 들어오면 이익인데 왜 안 들어오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저는 체제 부정적인 지도부의 생각이 있다고 본다. 모든 조합원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대화하고 타협하는 시스템 자체를 부정하는 거다. Q. 민주노총 없이도 사회적 대화가 가능하다고 보시는지. 가능이 아니라 들어오면 좋지만, 강제할 수단이 없는 거다. 회계 공시처럼 세금을 안 깎아준다든지 뭐 이런 제도도 없다. 사회적 대화라는 것은 아무런 강제가 없다. Q. 민주노총의 사회적 대화 참여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보시는지. 경사노위는 사용자 판도 아니고 정부 판도 아닌 노조를 위해 만들어진 노조 판이다. 노조 판을 펴놨는데 안 들어오는 거는 제가 볼 때 이해가 잘 안 간다. 사실 경총이 안 오는 거는 여기 와봐야 이득될 게 별로 없어서다. 여기 안 와도 바쁜 사람들이고, 장관도 여기에 안 와도 할 일이 얼마나 많냐. 노조는 여기 오면 가장 쉽게 제일 좋은 것을 얻을 수 있는데, 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사실 이해가 안 간다. Q. 86%의 소외된 계층의 목소리를 어떻게 대변할 생각이신지. 민주노총에 소속된 예를 들면 다른 공무원이든지 교원이든지 전교조든지 또 서울교통공사 같으면 거기 교통공사 노조가 있다. 또 아무 노조에도 들어가 있지 않은 청년이나 라이더, 대리기사라든지 이런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 조금이라도 도와줄 수 있는 활동을 할 생각이다. Q. 지금의 노조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한마디로 14% 귀족노조 그들만의 리그 아닌가. 예전에는 참 어려운 사람들이 노조 활동을 했는데 요즘 노조 활동은 이해가 잘 안 간다. Q. 사회적 대화가 원활하게 작동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사회적 대화에 힘을 실어주고 노사단체와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대통령의 사회적 대화 정례화에 대한 입장은. 공감한다. 대통령은 굉장히 열린 분이다. 대통령이 자갈치시장도 가시는데 경사노위 참여를 못 할 건 뭐가 있겠나. 나는 대통령이 경사노위에 정기적으로 오실 수도 있고, 노동조합하고도 잘 대화할 수 있다고 본다. Q. 대통령에게 사회적 대화 참여를 요청해본 적은 있는지. 그 이야기는 대통령에게 계속 하고 있다. 앞으로 지속해서 건의할 생각이다. 기업인만 해외순방 이런데 데리고 갈 필요가 뭐 있냐. 나는 도지사 할 때 기업인도 갔지만 노조도 열심히 찾아갔다. 노조를 찾아가면 그쪽에서도 신선하게 생각한다. 쌍방 간에 손해볼 게 하나도 없다. Q. 경사노위는 국민들의 삶에 직결되거나 중장기적으로 노사관계 발전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대화기구다. 경사노위가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경사노위에는 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 등 전국 총연합단체가 아니면 본회의에 대표 자격이 없기 때문에 제한이 많다. 그런 부분들을 조금 더 유연화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청년, 여성, 영세 비정규직, 하청업체 노동자 등 이런 약자들이 여기에 와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기득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정말 소외받고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의 마이크가 돼야 한다. Q. 사적인 질문 몇 가지 드리겠다. 총선까지 불과 4개월여가 남아 있는데 출마 계획은. 총선 출마 계획은 없다. 지금 나이가 많은데 좀 젊은 사람들로 과감하게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나는 바이든, 트럼프 이런 식으로 가는 거는 우리나라에 맞지 않다고 본다. Q. 인간 김문수로서 앞으로의 역할은. 우리 사회를 위기로 보고 있다. 이 위기가 너무나 단순 명료한 원칙, 근본을 지키지 않는 망각에서 생긴 거다. 앞으로는 사회 위기 극복에 보탬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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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호

전성호 신한은행 본부장 “디지털 ‘포용적 상생플랫폼’ 완성할 것”

‘땡겨요’로 골목상권 수수료 부담 완화 일회성 아닌 지속성장 돕는 상생모델 추진 | 정광연 기자 peterbreak22@newspim.com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이른바 골목상권이라 불리는 이들에 대한 은행권의 ‘상생금융’은 금리 우대 혹은 이자 감면에 집중돼 있다. 실효성을 위한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이라는 측면에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 또한 적지 않다. 이에 신한금융그룹은 신한은행의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포용적 상생플랫폼’을 구축, 골목상권과 ‘함께 살아가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회성 지원이 아닌 중장기적 동반자가 되겠다는 목표다. 관련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전성호 신한은행 본부장(땡겨요사업단장)은 “상생이 화두인 시대”라며 “이자 감면 등의 정책도 중요하지만 은행이 가장 어려울 때 힘이 되는 동반자라는 인식을 안겨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익 대신 상생, 골목상권 맞춤형 금융서비스 신한금융 포용적 상생플랫폼의 시작점은 배달앱 ‘땡겨요’다. 2021년 12월 베타 서비스를 거쳐 2022년 1월 서비스를 시작한 땡겨요는 각종 수수료로 고통받는 골목상권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선보인 ‘상생앱’으로 평가받는다. 중개수수료만 11%, 각종 광고비까지 더하면 매출의 20% 이상을 배달앱에 지불해야 하는 시장 구조에서 추가 비용 없이 최저 수수료 2%만 받는 전략으로 사실상 수익은 포기했다. 이는 땡겨요가 돈이 아닌 상생을 위한 플랫폼을 목표로 출범했기 때문이다. 전 본부장은 “코로나에 고금리까지 겹치며 골목상권의 고통이 나날이 커지고 있음에도 높은 수수료로 수익을 올리는 왜곡된 시장 질서를 바로잡는 게 일차적인 목표”라며 “지난 1년 10개월간 입점 점주들에게 150억원가량의 수수료 감면 혜택을 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생을 앞세운 땡겨요는 출범 1년 10개월 만에 가입자 272만명, 가맹점 13만곳 확보에 성공했다. 배달앱 시장의 독점 구조를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남은 과제는 인지도 향상. 탁월한 혜택에도 찾는 고객이 적어 골목상권 실익은 아직 적기 때문이다. 이에 전 본부장은 “선한 영향력을 추구하는 상생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금융 본업과의 연결 및 확장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20만 가맹점 확보가 예상되는 상반기 중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등을 펼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룹 디지털 자산 활용한 포용적 상생플랫폼 완성 땡겨요는 단순히 수수료가 낮은 배달앱을 넘어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골목상권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진옥동 회장과 정상혁 은행장 등 그룹 및 은행 경영진이 공감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지자체 ‘공공’ 배달앱으로 활용되며 지역화폐 연동에 따른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식으로 전개 중이다. 최대 15%까지 혜택이 가능해 지역민과 로컬 상권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맞춤형 금융 서비스로는 당일 매출을 정산하기 전 예상금액을 바탕으로 수수료 없이 대출을 제공하는 ‘선정산대출’과 입점 매장의 매출을 분석해 하루 최대 300만원까지 선입금대출을 지원하는 ‘땡겨드림대출’ 상품이 대표적이다. 전 본부장은 “골목상권 맞춤형 서비스를 시중은행 최초로 시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상생을 확대하기 위한 상품들이 대다수”라며 “혼자만 잘살겠다는 왜곡된 질서를 바로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음 목표는 상생을 위한 통합플랫폼 구축이다. 그룹 통합 앱인 ‘신한 슈퍼 쏠(SOL)’과의 연동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월간방문자수(MAU)만 1000만명에 육박하는 쏠과의 연동은 그룹이 보유한 데이터를 상생을 위해 아낌없이 공유하겠다는 걸 의미한다. 땡겨요를 스타트업에 무료로 개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여행(숙박) 서비스를 준비하는 스타트업이 원할 경우 땡겨요가 보유한 배달·주문 시스템(데이터)을 누구나 사용 가능하도록 제공하는 방식이다. 전 본부장은 “은행, 더 나아가 금융권이 어떤 사회적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다. 이자 감면도 좋지만 이제는 플랫폼 금융과 연동하는 상생이 필요하다. 독점적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디지털에 기반한 포용적 상생플랫폼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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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호

[주식 고수]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2024년 지배할 업종 투자해야…네이버·SK하이닉스 주목"

“AI 기술은 인간 실생활 변화시킬 새로운 혁명” 검색엔진 네이버, HBM SK하이닉스 국내 주도주 부상 “B2C 시대 저물고 B2B 기반 제조업 사이클 올 것” | 이석훈 기자 stpoemseok@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인류 시대를 대대적으로 바꿀 기술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기술과 산업을 이끌 주도주에 투자해야 합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선택적 소비가 아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지배적인 변화가 일어날 때 추세적인 강세 국면이 나타났다”며 “1990년대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PC 기술, 2010년대에는 애플의 스마트폰 등장 이후 나타난 빅 사이클이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적 기술을 차지한 선두 기업이 강세 국면을 이끌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애플·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 등 상위 20개 기업이 S&P500 전체 시가총액의 40%를 차지하고, 코스피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등 생산성 혁명의 선두 기업이 시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며 “생산 혁명 등으로 증시 강세 국면이 나타날 때 주도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2024년 이후에는 인공지능(AI)과 전기차 업종이 증시 강세를 이끌 것으로 예측했다. 이 센터장은 “이전에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으로 잠깐 유명세를 끌었을 뿐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던 AI 기술이 챗GPT의 등장 후 완전한 대중화에 성공했다”며 “챗GPT는 사용자들이 더 많아질수록 기술적 완성도를 더해갈 것이며 이러한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몇 년 전만 해도 테슬라만 전기차 산업을 영위했는데 지금은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수많은 초국적 기업이 해당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전기차가 인류의 필수 불가결한 상품이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 증시에서는 AI와 전기차 산업 모두 주도주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2023년에는 엔비디아 홀로 AI 테마를 독점했지만 아마존과 구글 등 후발 주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전기차 산업도 여러 국제 기업들의 각축장이 펼쳐졌기 때문에 주도주가 등장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증시는 네이버와 SK하이닉스가 AI 테마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네이버는 기술 연구개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고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볼 때 압도적인 입지를 구축했다”며 “SK하이닉스는 AI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점유율 1위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 기정사실화...B2B 제조업·美 장기채 추천” 이경수 센터장은 2024년 3분기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에 주목했다. 그는 Fed는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때 주로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척도로 삼는데, 전년도 대비 2%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 비로소 금리를 낮출 것”이라며 “2024년도에 3%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이며 3분기부터 금리 인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5bp(0.25%)씩 4번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고, 75bp에서 최대 100p까지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 금리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매각차익을 목적으로 하는 채권 투자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또 개인별 상황에 따라 비중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채권 투자는 결국 비중이 문제이고, 금리 인하보다는 금리 인하의 안정화가 더욱 중요하다”며 “현재는 금리 변동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과도한 채권 비중을 가져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만 ‘무위험 4~5%’의 자산은 포트폴리오 편입이 필수이기 때문에 ‘채권 30·주식 50·현금 20’을 기본으로 하되 투자자 성향에 따라 비중을 유동적으로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B2B(기업 간 거래)를 기반으로 한 제조업이 부상할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정부의 재정 정책이 긴축 기조로 전환하면서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산업이 침체하고 B2B 기반 제조업이 상승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2023년까지는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소비 덕분에 B2C가 수혜를 봤지만 정부의 긴축 재정이 본격화하는 2024년에는 부침을 겪을 것”이라며 “소비 지출은 줄겠지만 기업 중심의 제조업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제조업을 영위하는 미국 기업에 각종 재화를 수출하는 한국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B2B 기업의 상승 국면은 앞으로 3년간 이어질 것”이라며 “대표적인 B2B 기반 제조업인 반도체 산업은 2분기 반도체 가격 상승 이후 3분기에 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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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크리스탈신소재 다이중치우 대표 “그래핀 대량생산 체제 구축 흑연 광산 인수 추진도”

“합성운모 생산 규모 세계 최대” | 배요한 기자 yohan@newspim.com 코스닥 상장사 크리스탈신소재가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의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원재료인 흑연 광산 인수를 통해 그래핀 생산 일원화를 추진한다. 다이중치우 크리스탈신소재 대표는 최근 중국 장쑤성 크리스탈신소재 본사에서 진행된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그래핀 제품은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으며,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 “크리스탈신소재의 그래핀은 시장 표준보다 뛰어난 기술과 품질로 시장의 인정을 받았으며, 우수한 생산 공정과 대량 생산 능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이중치우 대표는 크리스탈신소재 설립자인 고(故) 다이자룽 대표의 장녀로 회사 지분 1504만1394주(15.6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난 2016년 코스닥에 상장한 크리스탈신소재는 합성운모, 그래핀, 진주광택안료 사업을 영위 중이다. 주요 매출원인 합성운모 사업 부문은 △합성운모 플레이크 △합성운모 파우더 △합성운모 페이퍼 △합성운모 테이프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합성운모 제품은 가공 방식에 따라 자동차, 화장품, 전력, 고온제련, 가전제품 산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쓰인다. 주요 고객사로는 머크(MERCK), 바스프(BASF), 비와이디(BYD), 인터코스(INTERCOS), 컬러레이 등이 있다. 2003년 설립된 크리스탈신소재는 합성운모로 사업을 시작해 2008년 독일 머크(Merck KGaA)사와 협력을 체결하고 이듬해 합성운모 생산을 본격화했다. 다이중치우 대표는 “합성운모 시장이 커지면서 지난 2017년 합성운모 플레이크 생산설비(연 3만톤)를 증설했으며, 운모 테이프 공장을 이전하고 생산능력(연 8천톤)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합성운모 플레이크는 이산화규소, 불화칼륨, 용융마그네시아, 산화알루미늄, 탄산칼륨 등 5가지 원재료를 일정 비율로 배합한 후 1600도 초고온 전기로에서 가열하고 냉각시켜 생긴 합성운모 결정체를 파쇄해 만들어진다. 천연운모 대비 저비용, 고품질, 환경친화적인 장점이 있으며 펄안료, 절연재료, 단열재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그는 “원재료 배합비율, 전기로의 크기, 온도 조절 등 첨단 자동화 설비를 통해 고품질의 합성운모 플레이크를 생산하고 있다”며 “합성운모 플레이크는 그 자체로 절연재료나 내화재로 일부 사용되며, 대부분은 합성운모 파우더나 합성운모 페이퍼 등의 원재료로도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크리스탈신소재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그래핀 산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후 장쑤탄구얼웨이스지에과기유한공사의 지분 85%를 매입하고 그래핀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래핀은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탄소 원자들이 벌집 모양으로 연결돼 단층의 평면을 이루고 있는 첨단 나노 소재다. 강철보다 강하고 구리보다 전도율이 높으며 전자의 이동 속도가 실리콘의 100배에 이르는 특징을 지녔다.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맨체스터대학 교수는 2010년 그래핀을 발견해 36세의 젊은 나이에 노벨상을 받았고 이후 다수 기업이 상용화에 나설 만큼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로프쉐어는 글로벌 그래핀 관련 시장이 올해 8114억달러(약 1095조39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대형 그래핀 생산라인 70세트를 완공하고 생산라인별 연간 2000kg, 연간 총 140톤의 그래핀을 생산하고 있다. 총 생산가능 금액은 5억6000만위안(약 1035억원) 규모다. 2023년 8월 크리스탈신소재는 첨단 그래핀 산업 구축 차원에서 허난성 시촨현을 방문해 흑연 광산 인수합병(M&A) 및 협력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인수합병 대상은 ‘중타이화룽흑연유한공사’로 2011년 설립된 이후 흑연 광석을 채굴·가공·생산·연구하는 허난성 최대 기업으로 알려졌다. 다이중치우 대표는 “그래핀의 원료인 흑연 광산을 인수할 예정으로, 현재 현장 답사와 조사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그래핀 부문에서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그래핀 파우더 부문 매출은 2020년 792만위안(약 14억6000만원)에서 2022년 7734만위안(약 143억원)으로 2년 만에 9배가량 증가했다. 2023년 상반기 말 기준 그래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3408만위안(약 6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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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호

서영률 프라타마 아바디 회장...나이키 OEM 생산 연매출 7억달러...인도네시아 유학생에 장학금 기부도

“확실히 잘하겠다는 마인드 있으면 기회 온다” 신발 산업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이식 박차 | 김범주 기자 wideopen@newspim.com | 최지환 사진기자 choipix16@newspim.com “SNS, 유튜브 등을 보면 좋은 말이 많이 나오는데, 나는 완전히 부정적 마인드로 살았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하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갔다. 성공했다는 말을 들은 것도 얼마 안 됐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만난 서영률 프라타마 아바디 회장은 ‘성공한 이유’에 대한 질의에 이처럼 겸손하게 답했다. 프라타마 아바디(Pratama Abadi) 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다. 1989년 인도네시아에 설립된 회사로, 세계 최대 규모 나이키 신발 주문위탁생산(OEM) 업체 중 하나로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1998년 금융위기 등 혼란으로 세계의 신발 공장이었던 인도네시아에서 베트남, 태국 등으로 공장이 분산됐지만 프라타마 아바디를 포함한 3개 회사만 현지에 남았다. 오히려 서 회장은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 나이키로부터 신뢰를 얻었다고 회상한다. 현재는 현지 직원만 5만여 명에 연매출 약 7억달러에 달하는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는 “40년가량 해외에서 사업을 하면서 큰 위기를 여러 번 맞았다”며 “하지만 위기 뒤에 기회가 있다는 점을 경험으로 깨달았고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 SNS, 유튜브 등을 보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라’, ‘계획성 있게 생활하라’ 등 좋은 말이 많이 나오는데, 돌이켜보면 나는 부정적 마인드로 살았다”며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갔다”고 회상했다. 충북 청주 출신의 서 회장은 기부 활동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서 회장은 지난해 11월 고려대로 유학 온 인도네시아 학생 100명에게 총 1억원의 장학금과, 고려대 경영대학 학생을 위해 쓰일 1억원을 각각 기부했다. 서 회장은 “평생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유학 온 학생들의 어려움을 잘 안다”며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고국에 돌아가 일꾼이 되라는 뜻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 회장과의 일문일답. Q. 지금은 프라타마 아바디 회장이지만,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신발 산업과 첫 인연을 맺은 1987년 전까지 이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했다. 세무공무원, 대성목재, 럭키개발(현 GS건설) 등 신발 산업과는 거리가 있는 일이었다. 인도네시아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의 추천으로 가게 됐다. 국내에서도 신발 산업을 하던 기업들이 외국으로 공장을 이전할 때였다.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차릴 기업들이 적합한 사람을 찾던 중 저와는 전혀 모르는 사람의 추천을 받아 월급쟁이 사장을 하다가 독립해서 현재까지 오게 됐다. Q. 해외에서 회사를 성장시킨 바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후배들에게 가끔 ‘자신이 맡은 일을 누구보다 잘하겠다는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주위에서 인정을 받으면 누군가는 반드시 추천을 하게 된다. 그러면 기회가 온다. 과거에 몸담았던 기관에서 최선을 다하던 모습을 본 주위 사람들이 나를 추천했고, 그렇게 기회를 잡았다. Q. 신발이 ‘노동집약적’ 사업으로 불린다. 그동안 이 사업은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임금이 싼 지역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임금에 의존해 사업하는 방식을 벗어나자는 생각에 자동화를 시작했다. 신발 제조가 수작업 등 정교하고 복잡한 공정이기 때문에 완전히 자동화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 계속 임금이 상승하니 현재는 자동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이키도 자동화를 요구한다. 지금은 30~40%가량 자동화에 의존하고 있다. Q. 스마트팩토리는 국내가 더 강점이 있지 않을까. 선진국에서 유사한 업종을 벤치마킹하고 있지만, 모두 선진국에서만 할 수는 없다. 국내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업들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 Q. 현재 회사 상황은 어떤가. 30년 넘게 신발제조업을 하고 있지만, 나이키가 주문 물량을 줄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경제가 불황에 접어들었다는 징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짐이 있어 대응하고 있지만, 이 위기도 결국에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Q. 인도네시아 학생들뿐 아니라 주위에 장학금을 기부했는데, 이유는. 한국을 떠난 지 40년이 되다 보니 사회에 공헌할 기회를 가져보자는 뜻에서 시작했다. 앞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하나씩 만들 계획이다. Q. 기부된 장학금은 어떻게 사용되기를 희망하는가. 초기에 인도네시아 가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한국에 온 유학생들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잘 배워서 고국에 돌아가 일꾼이 되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Q. 해외 진출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요즘 SNS, 유튜브 등을 보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라’, ‘계획성 있게 생활하라’ 등 좋은 말이 많다. 하지만 나는 정반대로 아주 부정적으로 살았다. 회사를 운영할 때도 ‘최악의 상태를 기준’으로 했다. 계약이 잘못되면 은행에서 문제가 생길 것이고, 그러면 바이어 쪽에서 클레임이 들어오는 등 연쇄적이다. 나의 경우이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면 ‘극복해야 하는 것’만 남게 되니 한결 쉬워졌다. 애초 나는 목표도 없었다. 닥친 일들을 좀 더 잘하려고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 ‘어떻게 하면 경쟁사보다 더 잘 만들까’를 고민했다. 사람마다 경우가 다르다. 본인을 주위에 끼워맞추지 말라는 취지다. 다만 남들보다 더 확실하게 잘하겠다는 마음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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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호

김현수 하나금융지주 ESG기획팀 차장 “맞춤형 사회공헌 고민 중”

6년간의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 종료 앞둬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 돌봄 어린이집’ 사업 시작 “청년·장년·시니어 등 연령대별 사회공헌 고민할 것” | 홍보영 기자 byhong@newspim.com “하나금융그룹에서 우리 아이와 같은 장애 아동을 위한 어린이집을 지어준 덕분에 아이가 도움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우리 부부의 일과 가정 양립도 가능했어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외딴 곳에 어린이집을 지어주신 덕분에 멀리 이사 가지 않고 고향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최근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만난 김현수 하나금융지주 ESG기획팀 차장은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감사 인사들을 기자에게 전해줬다. 내년 상반기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 마무리를 앞두고, 가장 보람된 순간을 회상하며. 그는 지난 6년여간 하나금융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인 이 대규모 프로젝트의 A부터 Z까지를 총괄 지휘했다. “농어촌·장애아 위한 어린이집이 대다수” 지난 9월 기준 하나금융 주도로 완공한 77개 어린이집 가운데 대다수는 농어촌이나 장애아 통합·전문 등 소외지역과 소외계층을 위한 어린이집이다. 김 차장은 그간 어린이집 대규모 프로젝트를 이끌면서 소외지역이나 소외계층을 위한 어린이집을 기획하고 완공한 뒤 실제 이용자들에게 도움이 됐을 때를 가장 보람된 순간으로 꼽았다. 김 차장은 “지역이나 지역 대상 특성에 따라 특별한 어린이집 짓기를 요청받았다”며 “장애아들을 위한 어린이집이 별로 없었다. 하나금융에서 건립한 장애아를 위한 어린이집이 18개 정도”라고 말했다. 그동안 소외지역이나 장애아동을 위한 어린이집을 지어 많은 감사 인사를 받았다. 일례로 직업이 군인인 한 장애아동의 아버지는 역시 군인인 아내 발령지에 장애아를 위한 어린이집이 없어서 자신이 아이를 맡아야 할 형편이었다. 그는 “하나금융이 지어준 장애아전문 어린이집이 아니었다면 군 생활을 접어야 했을 것”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해왔다. 건립 기획부터 지역 선정, 건축가 주선, 인테리어 등 전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김 차장은 “100호 어린이집이 영·유아 보육시설 수준을 높이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부모들이 원하고 아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양질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전문가들과 설계까지 참여한다”며 “다른 어린이집보다도 1인 공간을 더 넓게 하고 부모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간, 선생님들이 휴게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공간 등에도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또 직장어린이집 건립을 통해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김 차장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직장어린이집은 10여 개인데, 직장어린이집을 이 정도로 하는 곳은 삼성이랑 우리 정도”라며 “이 가운데 자사형은 중소기업 자녀와 하나금융 직원 자녀가 함께 이용하는 어린이집으로, 상생을 선도적으로 실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직장어린이집인 청라 어린이집의 경우 정원이 30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상생형을 콘셉트로 절반인 150명은 인근 인천지역 중소기업 자녀들이다. 김 차장은 “상생형 어린이집 운영 지원비만 1년에 14억원에 달한다”며 “보육 서비스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저출산 담론 넘어 연령 맞춤형 사회공헌 고민할 것” 김 차장은 하나금융그룹에 입사하기 전부터 사회공헌에 관심이 많았다. 숙명여대 정책대학원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2002~2007년 아름다운재단, 2007~2008년 한국컴패션에서 근무했다. 하나금융에서 사회공헌팀을 꾸리던 2008년 합류해 지금까지 저출산 해결을 위한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특별히 금융권에서 일하게 된 계기가 있냐는 질문에 김 차장은 “할아버지가 은행 지점장을 지내셨고, 어머니도 은행원 출신”이라며 “가족이 은행과 인연이 깊다. 나도 은행권에서 일할 운명이었나 보다”고 웃었다. 그는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 후속 사업으로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 돌봄 어린이집’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지금까지 인프라를 마련했다면, 이제는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차례”라고 말했다.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 돌봄 어린이집’은 주말이나 공휴일 또는 24시간 운영하는 보육반을 도입해 주말에 일할 수밖에 없는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근무교대를 해야 하는 간호사, 경찰공무원 등에게 어린이집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로, 보건복지부와 협약을 통해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 김 차장은 “앞으로 저출산 담론을 넘어서 일자리 창출, 시니어를 위한 금융 접근성 보완 등 청년, 중장년, 시니어까지 대상을 확대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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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호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美 금리인상 종결 기대감 장기채 ETF 주목을”

“장기채 ETF, 금리 동결·인하 시기 적극적 수익 추구 가능” 한화운용, 최근 2년 출시 ETF 중 18개가 ‘국내 최초’ 시장점유율 5위...“상품 차별화→알짜 상품 알리기 집중” | 이윤애 기자 yunyun@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최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 등을 살펴보면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시기에는 미국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서울 여의도 한화자산운용에서 진행된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두 차례 연속 동결하면서 시장에서는 사실상 금리 인상 기조가 종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년에는 금리 동결 및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리 인상 중단이 예상되면 채권 금리는 하락하고, 채권에 투자하는 ETF 가격은 상승한다.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가격 변동성은 크다. 채권 ETF 중에서도 30년을 추천하는 이유다. 김 본부장은 한화자산운용에서 지난 8월 출시한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ARIRANG 장기채30년 액티브 ETF’를 좋은 대안으로 추천했다. 잔존 만기 20년 이상의 미국 장기채에 투자하며 총 보수율은 0.15%다. 특히 국내 상장된 비슷한 유형의 ETF 가운데 유일하게 환율 변동이 수익률에 영향을 주는 환노출형 상품이다. 김 본부장은 “지난 8월 금리 동결 또는 하락을 예상했던 투자자들은 금리가 한 번 더 오르면서 한 달 사이 -15%까지 손실난 경우도 있었다”며 “그만큼 손익의 변동폭이 일반 채권보다 훨씬 더 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제는 금리 인상 종료로 기울면서 반대로 수익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운용사 가운데 가장 늦게 ETF 본부를 꾸린 ‘후발주자’이지만 출시 상품의 면면을 잘 살펴보면 다른 의미에서 ‘선두주자’로 평가된다. 최근 2년간 출시한 25개의 ETF 가운데 18개가 국내 최초다. 우주항공&UAM iSelect, K방산Fn, 글로벌희토류전략자원기업MV,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김 본부장은 “지난 2021년 9월 ETF사업본부가 신설되고, 제가 초대 본부장을 맡았다”며 “본부급 조직 출범은 타사보다 늦었지만 상품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고객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들어서는 다양한 채권형 ETF도 출시하면서 양적, 질적 면에서 한 단계 레벨업됐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종합채권, 국고채30년, 미국채30년, KOFR금리, SOFR금리, 국고채10년 ETF 5종 등을 상장하며 채권형 ETF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전체 시장 점유율이 7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순자산은 작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 국내 운용사들이 ETF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확대에 사활을 거는 가운데 순위 상승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각 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상품을 출시하면서 국내 ETF 순자산 규모가 올해 10월 기준 110조원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김 본부장은 향후 10년 내 현재의 5배 수준인 5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의 경우 전체 주식시장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15% 정도 되는데, 국내는 아직 4%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미국 시장 정도로 ETF 비중이 커지게 된다고 계산하면 약 5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ETF 시장의 성장 가속화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펀드와 ETF가 갖는 장점은 명확하게 구분되고, 전 세계적으로 공모형 시장에서 ETF가 펀드를 급속하게 대체해 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운용사들은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상품들을 시장에 지속 공급하면서 수요를 흡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운용사 및 ETF 상품을 선택해야 할까. 김 본부장은 “단순히 규모가 크거나 보수가 적은 ETF만이 좋은 게 아니다”면서 “각 ETF의 구성 종목들을 살펴보고 의사 결정을 하라”고 조언했다. 실제 ETF의 가장 큰 장점은 매일 포트폴리오 내역이 공개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방산 ETF에 투자하고 싶다면 한화자산운용의 K방산Fn ETF가 어떤 종목을, 어느 비율로 담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투자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본부장은 “구성 종목들이 해당 지수를 잘 대표하고, 해당 산업 또는 테마를 잘 반영하는 종목들로 구성됐는지를 살펴보라”면서 “단기간 관심이 쏠리는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투자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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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호

배성민 디이엔티 대표 연매출1000억원 돌파 앞둔 ‘디이엔티’ 초격차 위한 투자 대폭 늘린다

급증하는 레이저 노칭 장비 수요에 유상증자 통해 자금조달 글로벌 시장 대응 위한 해외 법인 추가 설립도 적극 검토 미래 먹거리 ‘포일 노출 검사기·OLED 어레이 테스터 장비’ 개발도 완료 | 양태훈 기자 dconnect@newspim.com 2차전지용 레이저 노칭 장비 제조사 ‘디이엔티’가 올해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디이엔티의 양극 레이저 노칭 장비 수요도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디이엔티는 증가하는 수주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 약 1000억원의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배성민 디이엔티 대표이사는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장비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장 증설에 2500억원을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했지만 소화할 물량이 너무 많아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은 장비 제작에 필요한 부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극용 레이저 노칭으로는 (디이엔티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전략적 파트너사의 투자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캐파를 늘리고 운용자금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라며 “(이에 따른 성과는) 올해는 시작에 불과하고, 2024년과 2025년이 정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디이엔티는 2001년 8월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로 출범한 이후 LCD에서 OLED 검사 장비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레이저를 이용한 2차전지용 ‘레이저 노칭(Laser Notching)’ 장비 개발을 완료하는 등 성장을 거듭해 왔다. 디이엔티가 최초로 개발한 레이저 노칭 장비는 기존 프레스 노칭 장비에 비해 정밀도와 속도, 유지비용 측면에서 우수해 조립공정 수율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메이저 배터리 제조사들은 프레스 노칭기를 레이저 노칭기로 전환하는 추세다. 배 대표는 “우리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양극 레이저 노칭 장비는 양산에 적용된 최초 사례이자 전 세계에서 유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양극 레이저 노칭 장비와 관련, 고객사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술 개발도 완료해 양산성 검증을 위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이엔티는 레이저 노칭 이후 단면을 검사하는 포일(박) 노출 검사기 등 2차전지 검사장비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기존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 장비와 관련해서도 OLED 어레이 테스터 장비를 새로 개발해 고객사와 1차 기술 검증을 끝마쳤다. 내년부터는 이를 통한 신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이엔티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이후 2차전지 제조사들의 미국 내 투자가 늘어난 것을 고려해 추가 법인 설립도 검토 중이다. 배 대표는 “디이엔티는 이미 2021년 미국 오하이오에 법인을 설립했지만, 고객사들의 향후 투자 계획이 북미에 집중되고 있어 추가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우선 캐나다에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향후 10년 이상의 비즈니스를 고려하고 있어 또 다른 법인 설립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위해 미국 오하이오 법인을 (주요 고객사가 몰려 있는) 미시간 인근으로 옮길 예정으로, 미시간을 북미 법인의 총 헤드쿼터로 만들 생각”이라며 “디이엔티는 미래를 대비해 전고체 배터리 관련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디이엔티는 올 상반기 매출 577억원,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4.88% 늘고, 영업손실은 5억원 줄었다. 시장에서는 디이엔티가 하반기에만 1400억원 이상의 양극 레이저 노칭 장비를 수주, 3분기부터 본격적인 납품을 시작해 향후 2~3년은 실적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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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호

오순영 KB 금융AI센터장 “고도화된 개인화 서비스가 금융 AI의 미래이자 목표”

KB금융, 지난해 금융권 최초 AI 윤리기준 제정 금융AI센터 중심, 내년부터 개인화 금융비서 출시 누구나 접근 가능한 맞춤형 서비스 목표 | 정광연 기자 peterbreak22@newspim.com KB금융그룹은 1년 전인 지난해 10월, 국내 금융권에서는 최초로 ‘AI 윤리기준’을 제정했다. AI 기술 개발 및 운영 시 지켜야 할 원칙을 담은 기준안을 통해 날로 고도화되는 금융 서비스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고객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함이다. 리딩 금융그룹에 걸맞은 선제적 대응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해 6월부터 금융AI센터장을 맡으며 KB그룹의 AI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오순영 상무는 “고도화된 개인화 서비스, 이른바 ‘손 안의 금융비서’가 AI와 접목된 금융 서비스의 미래”라며 “더 많은 서비스가 등장하기 위해서는 모든 플레이어가 참여한 ‘AI 거버넌스’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맞춤형 개인화 서비스가 AI금융의 성패 결정 오 센터장은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대표 기업인 한글과컴퓨터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하며 여성 최초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자회사 CEO(한컴인터프리), 한중 합작법인 대표 등을 맡아 이름을 알린 AI 전문가다.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AI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ICT 업계를 뒤로하고 금융이라는 낯선 영역으로의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금융 서비스와 AI의 결합이 만들어낼 미래에 대해 고도화된 ‘개인화’를 가장 먼저 강조했다. 다양한 고객의 연령과 가족 구성, 자신 규모 등에 맞춰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금융비서의 등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오 센터장은 “과거에는 어느 수준 이상의 자산가들만 PB 등 대면 서비스를 통해 자산관리나 투자 포트폴리오 등을 상담했다면, 이제는 모바일에 설치된 금융비서로 누구나 유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예를 들어 40대 중후반에 아이가 하나 있는 3인 가족이 자신의 수입과 지출 등을 입력하면 어떤 부분에서 절약이 필요하고 어떤 자산 운용이 효과적인지 손 안에서 상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보다 고도화된 맞춤형 관리를 위해서는 마이데이터나 비금융데이터 등을 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카드 사용 정보를 마케팅 외 목적으로는 이용할 수 없는 등 지금의 ‘장벽’으로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AI금융의 등장이 고령층 등 비대면 금융 서비스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한 해결 방안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보이스 중심의 AI 상담원이 보편화되면 대화를 통해 취약계층도 충분히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AI와 금융 서비스의 결합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누구나 고도화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만의 AI 인프라 만들 것” KB금융이 준비한 다양한 AI 서비스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금융비서와 같은 서비스는 이미 1차 구현을 끝냈으며 현재 내부 CBT를 진행 중이다. 리딩 금융그룹 KB가 AI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면 금융권에서의 영향력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 센터장은 개별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금융AI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거버넌스 구성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막 태동하고 활성화 중인 AI가 규제의 벽을 넘어 실생활과 연결되기 위해서는 모든 ‘플레이어’가 참여해 공통된 가이드라인을 협의하고 만드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의 지적처럼 금융권에서 AI와 관련해 논의된 사안은 많지 않다. KB금융이 지난해 AI 윤리기준을 처음으로 내놓았지만 업계의 후속 움직임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생성형 AI 등장으로 AI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까지 참여한 구체적인 논의의 장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 센터장은 “만약 지금 AI 관련 규제를 모두 철폐한다고 했을 때 금융권은 준비가 됐냐고 물어본다면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을까. 몇몇 대기업은 그럴 수 있지만 수많은 핀테크 기업을 포함한 업계 전반은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한 기업이 아닌 업계 전반의 발전을 위해서는 모두가 참여하고 협의한 거버넌스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KB금융만의 총체적이고 종합적인 AI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다. 틀을 잘 잡아놓고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만든다면 이후 서비스는 자연스럽게 완성도가 높아진다. AI는 ‘도입’보다 ‘활용’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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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호

김남기 미래에셋 ETF운용 대표 "ETF 새로운 명가 도약...'이기는 습관' DNA 있다"

“혁신적인 기업 문화 토대로 CD금리 ETF 출시” ‘연금에 중장기 투자’라는 철학으로 선두 노린다 우량주 선별해 최소 1년 이상 장기 투자해야 | 이석훈 기자 stpoemseok@newspim.com | 최지환 기자 choipix16@newspim.com “신상품을 출시하고 전략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과정 전반에 ‘이기는 습관’을 주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격변을 일으키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가 15년간 왕좌를 지켜온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을 밀어내고 1위 자리에 올라섰다. ETF 1위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과의 시장점유율 격차도 2%p(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졌다. ‘절대 강자’ 지위에 있던 삼성자산운용이 ‘새로운 강자’인 미래에셋운용의 도전에 직면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등주의와 장기적 투자 철학으로 왕좌 노려 김남기 ETF운용부문 대표는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에게) 아주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1등의 마인드로 접근하고 치열하게 고민하도록 주문했다”며 “조직 내에 ‘집념’의 문화, 이기는 습관 DNA가 형성되면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래에셋운용에서 ETF운용부문 대표로 ETF포트폴리오 운용, 상품 개발 등 국내 ETF 비즈니스 전략을 담당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출신으로 2007년부터 ETF운용업무를 맡아오다 2019년 말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는 김 대표가 미래에셋운용에서 출시한 ‘1호 ETF’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2020년 7월에 이 ETF를 출시했다. 그는 이에 대해 “주로 주식투자의 수단으로만 여겨지던 ETF가 주식을 넘어 채권 및 예금에 투자하는 수단으로 영역을 확대했다는 것”이라며 “ETF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14일 기준 미래에셋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는 순자산총액 6조330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ETF 766개 중 순자산 1위로 올라섰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6조1464억원)은 2위로 밀려났다. 이는 김 대표가 미래에셋운용으로 적을 옮긴 지 4년 차에 얻은 성과다. 그는 미래에셋운용의 첫인상으로 “군더더기 없이 일만 하면 되는 회사이자 의사 결정이 빠르고 전략적으로 결정되면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는 조직”이라며 “직원 개개인의 역량도 뛰어나고 간절함도 있었다”고 말했다. 오너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금융전문가인지라 보고가 간결하고 그만큼 일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김 대표는 “2020년 당시 아무도 고안하지 못했던 CD금리 ETF를 개발할 수 있었던 건 이 같은 기업 문화 덕분”이라며 “그 결과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와 같은 대표작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ETF 시장 내에서 압도적인 1위 경쟁사가 존재해온 만큼 일종의 매너리즘도 느껴졌다. 김 대표는 솔루션으로 ‘1등의 마인드’를 주문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올해 미래에셋운용은 ETF 선두 자리를 넘보고 있다. 지난 8월 말 삼성자산운용의 시장점유율은 39.8%로 처음 40%선이 깨졌다. 미래에셋운용은 37.66%로 양사 간 점유율 격차는 단 2.3%p. 미래에셋운용이 턱밑까지 좁혀온 것이다. 이후 삼성자산운용이 40%대를 회복했지만 누가 왕좌에 오를 것인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여전히 높다. 김 대표가 취임한 2019년 말 24.8%로 삼성자산운용과 27.0%p의 격차를 보였던 것을 고려하면 멀지 않아 보인다. 미래에셋자산운용만의 운용 철학을 유지하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투자 기간이나 상품 특성 등에 따라 각 운용사의 운용 철학과 방식이 다른데, 자산운용사는 결국 운용 철학을 고객에게 판매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연금 자산으로 우량주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우리의 운용 철학”이라며 “점점 은퇴 인구가 늘어나는 시점에서 장기 투자 ETF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편입 종목을 선별할 때 꾸준히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상품을 고르는 것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주요 라인업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가치가 높은 상품으로 구성됐다. 우선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가 추종하는 CD금리의 경우 매일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수년간 동일한 금리에 묶여야 하는 정기예금에 비해 투자가치가 높다. 이 밖에도 은행과 보험 업종에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ETF나 S&P500 지수에 투자하는 TIGER 미국 S&P 등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치가 높다. 김 대표는 유행과 실적 등에 투자 철학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강하게 말했다. 증시나 테마주의 하락세가 이어질 때 ‘인버스’ 상품이 출시되기도 한다. 순자산을 늘리기 위한 운용사 전략의 일종이다. 하지만 미래에셋운용은 인버스 상품을 출시하지 않는다. 그 이유에 대해 물었더니 “미래에셋운용은 투자 철학과 맞지 않는 단기 투자 상품은 만들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탄소배출권 등이 한창 주가를 올렸지만 이와 관련한 상품을 내놓지 않았다”면서 “탄소배출권 이슈는 언젠가 인류가 넷제로(Net-Zero : 온실가스의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아 배출이 0인 것을 의미)를 달성하면 투자가치가 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변동성 클수록 우량주에 장기 투자해야 김 대표는 이러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투자 철학이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시장 불안정성이 커질수록 우량주에 대한 장기 투자의 가치가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시장 전망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단기적인 유혹에 넘어가기 쉽다. 이런 때가 본인의 장기적인 시각을 정립하고 투자할 자산을 적립해 나가기 좋은 시기”라면서 “글로벌 우량주와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수익을 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으로 가치 있는 산업에 투자할 시 최소 1년 이상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정 산업이 아무리 유망하다 하더라도 1년 이내 단기 투자의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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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호

김혜진 덱스터스튜디오 CSO, K-VFX '가성비' 압도적 우위...글로벌 프로젝트 수주 확대

해외 제작사와 다양한 협업...세계적 VFX 기업 도약 총 7개 그룹사 연결...동반 성장 시너지 효과 | 이나영 기자 nylee54@newspim.com VFX·콘텐츠 제작 전문기업 ‘덱스터스튜디오’가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VFX(Visual Effects)란 영화·애니메이션 산업에 적용되는 영상제작기법 중 컴퓨터 그래픽스(CG)에 바탕을 둔 모든 종류의 디지털 기법을 일컫는다. 김혜진 덱스터스튜디오 이사(CSO)는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해외의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 기회를 확대해 가고 있다. 콘텐츠 제작 자체에서 국가를 뛰어넘는 협업의 작품들이 많아지면서 글로벌 제작 환경의 다양한 시도들이 논의되고 있다”며 “계약상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다수의 작품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과거에 우리가 해외를 쫓는 입장이었다면 현재는 해외가 우리를 바라보는 형식으로 방향이 전환됐다”며 “한국의 VFX(K-VFX)가 다양한 이점을 가지고 있겠지만 특히 제작비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할리우드 대작의 1/10 가격으로 70~80% 수준의 퀄리티를 구현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대비 효용성 측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덱스터스튜디오가 참여한 넷플릭스 콘텐츠에서 한국 작품 공개 직후 글로벌 순위권에 빠르게 진입한 작품들이 많다. VFX 기술에 참여한 ‘정이’, 색보정(DI)과 디지털 이미징 기술(DIT)에 참여한 ‘길복순’, 자회사 라이브톤이 음향을 맡은 ‘택배기사’ 등이 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이처럼 VFX 외에도 넷플릭스와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해 다수의 작품을 함께 하고 있다. 최근에도 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 ‘마스크걸’에서 기술 참여를 지속했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 참여를 통해 글로벌 VFX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덱스터스튜디오는 본사를 중심으로 5개 자회사와 1개 손자회사까지 총 7개의 그룹사로 연결돼 있다. 사운드 전문 스튜디오인 ‘라이브톤’, 광고대행사 ‘덱스터크레마’, 버추얼 휴먼 매니지먼트 ‘네스트이엔티’, 콘텐츠를 기획·개발하는 ‘덱스터픽쳐스’ 등이 있다. 덱스터스튜디오 그룹은 VFX 본부를 필두로 콘텐츠 색보정과 기술 지원, 버추얼 프로덕션, 실감콘텐츠 사업 등을 펼치며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하우스 체제를 갖췄다. 김 이사는 “자회사들은 유사 업종으로 ‘콘텐츠’로서 연결된 사업들이 서로 맞물려 있다. 회사가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각 사업 파트로 결합시켜 새로운 가치 창출을 바라보고 있다”며 “계열사들이 모두 동반 성장의 시너지를 내도록 지속적인 사업 교류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큰 규모의 프로젝트 사업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영상 콘텐츠 확장 사업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각 지역의 지자체들과 함께 추진하는 디지털 헤리티지 산업이나 문체부 주관의 광화문 미디어아트 광화벽화 제작, 국립중앙박물관의 평생도 디지털 복원 실감콘텐츠 영상 제작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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