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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4월호

김상진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겸임교수 “지금이 ‘리츠’ 매수 적기 삼성·한화, 대형화 등 성장 이끌 것”

30년 이상 부동산 분야 연구·실무담당 전문가 “기업 ‘알짜’부동산 상장...장기적 리츠산업 성장 기회” “리츠 저평가 상태...배당·시세차익 챙길 기회” | 이윤애 기자 yunyun@newspim.com “만약 시중에 입지가 양호하고 수익성이 꾸준한 부동산이 자산가치 대비 80% 수준에 매물로 나왔다고 가정해 보세요. 구입하게 되면 안정화 시기에 20%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겠습니까. 지금이 리츠에는 그 같은 시기이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수의 적기’일 겁니다.”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란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 관련 자본과 지분에 투자하는 부동산투자회사를 말한다. 국내에는 2001년 도입됐으며 현재 21개 상장 리츠가 있다. 김상진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겸임교수는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리츠가 저평가 상태이고, 올해 회복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김 교수는 최근까지 한국리츠협회에서 국내외 리츠정책 연구와 리츠 통계, 시장조사 역할을 총괄한 전문가다. 그는 30년 이상 부동산 분야에서 실무와 연구, 후학 양성 등을 해왔다. 최근 후학 양성과 학문에 집중하기 위해 학교로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한양대와 경희대에서 리츠 관련 강의를 맡고 있다. 요즘 부동산 관련 분야에서 일하는 직장인들 가운데 ‘리츠’ 공부를 위해 대학원을 찾는 이들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김 교수는 “리츠를 쉽게 설명한다면 부동산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저가에 매수해 두면 임대소득(배당)과 함께 이후 회복기에 시세차익(리츠 주식 매각 차익)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시장에서는 대체적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바닥론’이 제기되고, 리츠의 조달금리도 지난해와 비교해 안정화되는 추세다. 코스피 시장 상장 리츠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KRX 리츠 TOP10 지수’는 지난해 1000선을 웃돌다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저점(10월 21일 761.87)을 찍고 최근 850선까지 반등했다. 현재 상장된 21개 리츠의 평균 주가는 약 4200원으로 공모가(5000원) 대비 80% 수준인데 리츠 시장이 회복되면 리츠 주가도 공모가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란 기대다. 김 교수는 최근 한화자산운용의 한화리츠와 삼성SRA자산운용의 삼성FN리츠가 연이어 상장하는 것과 관련 “상장 리츠가 본격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두 상품 모두 그룹 내 계열사 ‘알짜 건물’을 보유한 스폰서 리츠 형태로, 추후 계열사가 보유한 오피스 빌딩을 추가로 편입해 자산 규모를 키우겠단 성장 로드맵을 갖고 있다. 리츠 대형화 및 투자자들의 신뢰 향상 등 상장 리츠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으로 가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김 교수는 “한국의 부동산 성장 역사를 60년 정도로 평가하는데 국내 대표 기업들이 공장 설비 및 오피스, 상업지역의 리테일 등에 투자하면서 부동산을 자산으로 성장해 온 측면도 있다”면서 “입지가 양호하고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알짜’ 부동산을 대기업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대기업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의 유동화 방식에 대해 리츠를 활용하는 이점을 확인하면서 2019년 롯데그룹의 롯데에이엠씨와 2021년 SK그룹의 SK리츠운용, 올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등 자산관리회사를 설립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김 교수는 “기업 입장에서 알짜 부동산을 상장 리츠로 유동화해 해당 자금으로 본연의 사업에 투자하면서 부채비율은 낮추는 효과를 본다”면서 “일반 투자자들에겐 양호한 부동산을 각 지분에 맞춰 투자해 배당과 차익 등을 가져올 수 있는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결국 상장 리츠의 대형화, 투자자 신뢰 향상 등 장기적으로 상장 리츠의 성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김 교수는 “대형화는 분산 효과와 비용 효용성이 좋아지는 장점이 있고, ‘알짜’ 부동산을 편입하니 수익성도 보장된다”면서 “이들 리츠가 배당수익률 확대 과정을 거치면서 일반 투자자들에게 ‘리츠’에 대한 신뢰도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1960년대에 리츠를 도입한 뒤 20년 넘게 꾸준한 배당을 경험하면서 1990년부터 본격적인 리츠 붐이 일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현재 미국 국민의 40% 이상이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며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상장 리츠의 시가총액 평균은 3300억~3400억원 수준이다. 선진 리츠 시장인 미국 8조3000억원, 일본 2조7000억원, 싱가포르 2조5000억원, 호주 2조4000억원 등에 비하면 국내 리츠의 규모가 확연히 작다. 국내 21개 상장 리츠의 전체 시가총액은 8조원으로 GDP 대비 0.3%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성장 속도는 상당하다는 평가다. 공모예외리츠(사모리츠)를 포함한 국내 리츠는 2022년 말 기준 350개로, 자산 규모로는 약 87조원이다. 2015년 말 125개, 18조원에서 약 5배 성장했다. 상장 리츠 수도 2015년 3개에서 현재 21개로 7배가 됐다. 김 교수는 “공모예외리츠를 일반 투자자들이 좀 더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상장 리츠로 전환할 수 있는 시장 분위기 조성이 필요한데, 그 시작이 이번에 정부에서 발표한 리츠 활성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 금융시장이 안정화하면서 내년 말에는 30개 가까운 상장 리츠가 운영되고, 이를 발판으로 멀지 않은 시간 내에 50개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게 되면 지금의 위상과는 비교되지 않을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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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3월호

장영두 신한은행 메타버스 셀장 “차별화된 메타버스 구축 앞장”

기업 경영혁신 전략가→40대 중반 금융맨 변신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과 차별화된 ‘금융메타버스’ |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 최승주 사진기자 seungjoochoi@newspim.com “은행이 금융업을 영위하기 위해 과거에는 디지털을 수단으로 이용했다면, 이제는 디지털의 형식이나 방법을 취하지 않으면 은행 본업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디지털의 혁신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금융에 접목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장영두 신한은행 디지털전략부 메타버스 셀장(테크비즈 총괄 팀장)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연구 개발하는 IT전문가다. 공대(화학공학과) 출신인 그는 대학원 전공을 살려 1999년 삼성SDI에서 연구(R&D)기획과 경영혁신 업무를 시작으로, 2005년에는 외국계 기업인 IBM에 스카우트돼 전략 컨설턴트로 뱅커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뉴스핌 월간ANDA가 공대 출신 경영전략 ‘컨설턴트’에서 디지털 전략 전문가인 ‘뱅커’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장영두 셀장을 만났다. “대기업을 거쳐 외국계 IT회사인 IBM에선 본사와 협업하면서 미국의 AI 기술을 한국 기업에 제공하는 디지털 경영 컨설팅과 AI 실무 매니징을 했습니다. 2018년 신한은행으로 옮기기 전 4년 정도는 AI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IBM 왓슨(Watson) 등 AI 쪽 업무를 담당했고, 현재 신한은행에서 디지털 전략 업무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장 셀장은 지난 2018년 IBM에서 신한은행으로 이직을 선택했다. 기업 컨설팅 전문가에서 뱅커로의 변신은 현재의 ‘메타버스 셀장’을 탄생시켰다. 장 셀장이 신한은행에서 처음 맡은 직책은 그의 합류와 함께 새롭게 조직된 신기술 R&D(연구개발) 랩장이다. 신기술을 기반으로 은행의 여러 상품이나 서비스를 연계해 신사업을 만들어 보라는 미션이었다. “그 당시는 디지털 기술이 실제 은행, 금융에 접목되는 시기였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IoT(사물인터넷) 기반 동산담보대출입니다. 이전에는 고가 설비인 동산 관리를 위해 은행에서 사람이 직접 가서 확인했는데, IoT 센서를 적용해 담보물을 관리하게 됐죠.” 장 셀장의 첫 작품인 IoT 기반 동산담보대출은 신한은행에서 처음 시작했고 이후 타 은행으로 점차 확산됐다. 4년 전 신한은행 입행부터 현재까지 그의 고민은 은행에 향후 디지털을 어떻게 접목하고 사업화할 것인가다. 이런 점에서 장 셀장이 생각하는 금융 환경의 가장 큰 변화가 궁금했다. 그는 ‘디지털화’와 제도권하에서 비금융으로의 영토 확장 두 가지를 꼽았다. “금융에서 처음에는 디지털을 일부 수단으로 사용했지만 지금은 거의 디지털이 리딩하는 형태로 점점 바뀌고 있기 때문에 금융의 변화 중 하나는 디지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의 혁신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고 금융에 접목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또 금융의 본질은 있지만 IT플랫폼 기업들의 등장으로 금융업만 가지고 금융사업을 하기에는 경계가 모호해졌습니다. 기존 금융사들도 비금융으로 확장하지 않으면 전반적인 시장 환경에 적응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장 셀장은 현재 메타버스 금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메타버스는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다. 장 셀장은 기존 플랫폼과는 차별화된 메타버스에 도전하고 있다. “네이버 제페토 등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시장은 향후 엄청나게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종산업으로의 확장성을 보고 사업영역을 고려하게 됐고, 저희는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처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제페토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엔터테인먼트 등 특화된 영역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금융의 장점을 바탕으로 ‘금융 메타버스’로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특히 장 셀장은 20대에서 40대 초반의 이른바 ‘MZ세대’를 주목했다. 90년대 초반 학번으로 ‘X세대’인 장 셀장은 MZ세대 생활 패턴이나 행동 양식 등에 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들이 자신의 자산, 금융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목격했다. 이를 바탕으로 신한은행은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지난해 11월 정식 오픈했다. 시나몬(SHINA-MON)은 신한(SHINhan)과 내(NA)가 메타버스(Metaverse)에서 만난다(ON)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나몬에 접속한 고객은 미니게임·미션 등을 통해 츄러스를 얻으면 적금·청약·펀드 등 가상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시나몬은 편의점 GS25와 종근당건강, 서울옥션블루, KBO, KT WIZ 공간도 선보이고 있다. 이른바 이종산업에서 젊은 세대에게 가장 소구력이 있는 업체들 위주의 공간이다. “젊은 세대에게 금융을 체험케 하고 메타버스를 통해 금융지식을 넓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려는 것이 시나몬을 운영한 첫 번째 목적이고, 금융에서 비금융으로의 확장을 꾀하고자 하는 것이 두 번째 목적입니다. 금융의 메타버스 플랫폼이지만 여기 들어오면 비금융 서비스를 같이 접할 수 있는 컨셉을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3’에서 핀테크 카테고리에 단독 부스를 마련해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소개하기도 했다. 시나몬은 지난 2월 10일 시즌 1이 종료됐고, 장 셀장은 현재 시즌 2를 준비하고 있다. 장 셀장은 시즌 2를 준비하면서 금융당국과 소통하는 가운데 올해 금융 서비스를 시나몬에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메타버스 사업적으로 가장 쉬운 건 기존 네이버 제페토 플랫폼에 올라타는 겁니다. 여기에 올라타지 않고 자체 구축한 ‘금융 메타버스’로 가기 위해선 금융의 코어시스템과 연계가 돼야 합니다. 신한 고객이 금융생활을 신한은행과 하는데 금융 데이터를 직접 메타버스에 연계하지 않으면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과 차별성이 없지만, 메타버스 플랫폼과 금융의 코어시스템이 연결되면 훨씬 큰 금융 메타버스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장 셀장은 은행 IT전문가로서 앞으로의 포부도 밝혔다. “뱅커로 처음 1년 정도는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은행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디지털 전문가로 시작을 하다 보니 괴리감이 있었다고 할까요. 은행 업무와 디지털 업무를 접목하는 미션을 갖고 있었지만, 초기에는 디지털 전문가로서의 장영두만 있었다면 4~5년 차로 접어들면서 은행 사업도 많이 이해하게 됐습니다. 은행의 디지털 혁신은 은행을 이해하면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디지털 사업을 진행해 나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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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3월호

곽병현 세렌메디 대표 “ ‘3D 프린팅 부목’ 게임체인저 기대 2025년 코스닥 상장 목표”

2분기 K-OTC 시장 상장 계획...올해 매출 139억원 목표 신한회계법인에 가치평가 의뢰..시가총액 806억원 평가 BNCT 장비 개발 중...“내년부터 실제 환자 적용 준비” |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 김민지 사진기자 kimkim@newspim.com 의료기기 업체 세렌메디가 ‘3D 프린팅 부목(Cast)’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3D의료기 제조업체인 영국 엑스켈릿(Xkelet)사로부터 국내 독점계약권을 취득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통을 시작했다. 기존의 석고 부목보다 가볍고, 치료 목적에 따라 탈부착이 가능한 제품이다. 착용한 상태로 샤워할 수 있고, 염증이나 가려움증이 없어 장기간 사용이 가능해 기존 사용자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곽병현 세렌메디 공동대표는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이 제품에 대해 “3년 내에 부목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는 사업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골절 환자를 위한 3D 부목은 많은 장점을 갖고 있지만 부기에 따른 사이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주류 상품에서 소외돼 왔다. 세렌메디는 3D 부목의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디자인과 소재를 최근 개발했다. 3D프린터로 제작된 성형 부목용 사이즈 가변 댐퍼를 개발해 환자의 부기에 따라 부목의 사이즈를 정밀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다. 세렌메디의 댐퍼는 두 쪽으로 분리된 캐스트의 결합 부위에 추가로 장착되며 환자의 부기에 맞춰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그간 세렌메디는 골절 환자 맞춤형 3D 부목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1건의 실용신안(2022년 8월 2일, 골절 환자 환부 3D 스캔을 위한 보조도구) 및 두 건의 특허(2022년 11월 14일, 환부 맞춤형 3D 데이터 처리방법 및 맞춤형 부목장치 결합방식)를 출원한 상태다. 이번 사이즈 가변용 댐퍼 개발을 계기로 세렌메디는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곽 대표는 ‘픽스젠’이라는 의료기기 유통업체 창업자다. 이 픽스젠에서 세렌메디의 전신인 ‘BNCT코리아’가 추진하던 3D프린팅 CAST 총판사업(맞춤형 성형부목 의료기 사업)을 제안받아 진행하던 중 양사가 합의해 작년에 전략적 합병이 이뤄졌다. 곽 대표는 “픽스젠의 8개 카테고리 270여 개 정형 및 신경외과 의료기 품목을 전국 140개 대리점에 유통하는 사업에다 BNCT코리아의 3D프린팅 성형 부목 사업 및 암치료기인 붕소중성자포획치료(BNCT) 사업을 접목하면 의료기·바이오 전문회사로서 큰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합병 배경을 설명했다. 합병 절차는 지난해 6월 말 완료했다. 3D프린팅 성형 부목을 포함해 세렌메디의 사업은 크게 네 가지다. 기존 픽스젠에서 진행하던 사업은 척추 임플란트 및 정형·신경외과 의료기 제조 유통 사업과 병원물품 공급 사업 및 병원 개원 컨설팅 사업, 그리고 암치료기 BNCT 사업 부문이다. BNCT 사업은 미국 생명과학 기업인 TAE Life Science와 2021년 한국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대학병원 3곳과 공급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올해부터는 국내 허가를 받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방사선치료는 선형기속기(LINAC)를 사용해 고에너지 X-선(또는 방사성동위원소 감마선)을 암 부위에 조사해 암 조직을 사멸하는 방식이다. 입자방사선치료기는 양성자(수소 원자핵) 및 중입자(주로 탄소 원자핵)를 진공 상태에서 원형(사이클로트론 또는 싱크로트론)으로 암 부위에 조사해 암 조직을 사멸한다. 대부분의 암종(간암, 전립선암, 식도암, 폐암, 재발암 등)에 적용할 수 있고, 부작용이 적으며, 치료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것이 장점이다. 단점은 양성자치료기 700억원, 중입자치료기 2000억원 등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점이다. BNCT의 경우 양성자를 저에너지로 가속해 베릴륨(Be) 또는 리튬(Li)에 충돌시키면 중성자가 발생하는데, 이 중성자를 에너지를 낮춰 환자의 암 부위에 조사한다. 치료 전에 붕소전달약제(BPA, BSH)를 정맥에 주사하면 이 붕소전달약제가 정상세포보다 암세포에 4~10배 정도 많이 흡수된다. 저에너지 중성자와 붕소가 만나면 알파와 리튬핵으로 핵붕괴하면서 암세포만 파괴하는 원리다. 곽 대표는 “BNCT는 재발성·다발성 및 난치성 두경부암 및 흑색종암 치료에 효과적이며, 향후 적응 암을 확대하면 전립선암, 폐암, 유방암 등의 치료도 기대된다”면서 “특히 건강한 조직에는 손상을 거의 주지 않으면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정확하게 파괴하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BNCT 장비의 가격은 35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곽 대표는 “장비 설치 이후에도 지속해서 사용하는 붕소전달약제(1회 약 800만원)를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2~3년 내에 차세대 소분자, 항체붕소접합체, 나노입자 등 붕소전달약제 상용화를 목표로 임상을 시작했다”면서 “현재 BNCT 시설 설계, 재료 선택 및 차폐 등 치료기의 성능 및 안전 분야 기술을 완료했으며, 중국 샤먼 홍하이 병원과 이탈리아 CNAO 암센터에서 임상시험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실제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BNCT를 출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렌메디는 우수한 ‘인력풀’을 갖추고 있다. 전남대 석좌교수이자 자사의 사내이사인 박상철 교수가 BNCT 사업을 조력하고 있다. 한국원자력 책임연구원 출신이자 자사의 연구소장인 정해조 박사가 BNCT 사업과 캐스트(CAST, 부목) 사업의 연구개발을 맡고 있다. 카톨릭의대 정형외과 권순용 교수와 경상대 정형외과 유준일 교수, 세종대 기계공학부 임도형 교수 등이 사외이사로서 각 사업부문을 조력하고 있다. 곽 대표는 “작년 12월 국제나은병원과 물품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병원 물품공급 시장에도 진출해 관련 매출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2분기 내에 K-OTC(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장외시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후 BNCT 사업을 정식으로 론칭하고, 비약적으로 매출이 늘어나고 이익이 증가하는 구간에 맞춰 2025년쯤 자력으로 코스닥시장에 이전상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곽 대표는 올해 매출액을 139억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세렌메디는 작년 8월 신한회계법인에 가치평가를 의뢰한 결과 총 806억8000만원의 가치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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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3월호

자산운용 대표 “버블의 위대한 유산 뉴 패러다임 ‘AI’가 온다”

“튤립·철도·닷컴버블 뒤에 산업 통째로 바꾼 패러다임 부상” “버블의 뉴 노멀 시대, AI·자율주행차·로봇·반도체가 패러다임” | 한기진 기자 hkj77@newspim.com | 이형석 사진기자 leehs@newspim.com “역사를 돌이켜보면 현금 유동성과 신기술이 만나 자산가격 버블이 생긴 뒤에는 뉴 패러다임이 만들어집니다. 4차산업혁명이 낳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자동차, 반도체, 로봇 등이 오늘날의 패러다임입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로 웹툰, 웹소설, 미술품 등 지식재산권에 투자하는 토큰증권도 신시장입니다.”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5%p 단위로 인상)에서 촉발된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으로 세계 경제가 한발 한발 침체로 다가서고 있다. 한쪽에서는 안전한 시장을, 다른 한쪽에서는 높은 수익을 안겨줄 성장 산업과 기업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런 측면에서 오픈AI의 인공지능 챗봇 ‘챗GPT’의 충격적인 인기로 AI와 반도체가 다시 투자자의 주목을 받자, 강요섭(45) 문채이스자산운용 대표는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의견을 말했다. 문채이스자산운용은 주로 액티브 펀드를 운용하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런 투자 철학으로 코스피 지수가 3100에서 2300선까지 급락한 침체장에서도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AI발 반도체 수요 폭증” 오늘날의 시대는 ‘버블의 뉴 노멀’로 불린다. 코로나19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유례없이 푼 돈이 주식시장과 부동산을 거쳐 최근엔 가상화폐로까지 밀려든 것이다. 인플레 공포가 덮치자 전 세계가 유례없는 속도와 규모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과거 세 차례의 버블을 통해 요즘 시대의 변화를 예측해볼 수도 있다. 1630년대 네덜란드 튤립마니아와 1873년 미국의 철도 버블, 1990년대 닷컴 버블이 있었다. 강요섭 대표는 “철도 버블로 공간의 제약이 사라져 지역 경계를 뛰어넘는 투자와 공단이 만들어지고 여행 산업이 생겨났다. 닷컴 버블은 인터넷 세상을 열며 구글, 네이버 등 검색엔진이 생겼다. 이번에는 4차산업과 가상화폐 시장이 열린다. 초연결·초지능 시대로, 사람이 사물화되고 사물이 사람이 된다. AI가 가전기기와 소통한다. 기계가 진화해 로봇이 된다. ‘챗GPT’도 AI가 검색엔진을 장착한 것이고, 자율주행 택시는 인간 운전자를 대신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수익률이 올라간다는 이야기다. 로봇이나 AI에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하자 기업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네이버는 2022년 결산 IR(기업설명회)에서 AI를 집중적으로 설명했고,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유료화했고, 구글은 경쟁 AI로 ‘바드(Bard)’를 내놨다. 강 대표는 “로봇, AI, 자율주행은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가 주도한다. 해외 주식은 로봇, AI, 자율주행차 종목에 투자하면 되고, 우리나라에서는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을 눈여겨봐야 한다. ‘챗GPT’와 ‘바드’가 활성화되면 데이터 처리 능력이 확대되고 서버 수요가 늘어난다. 그러면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난다”고 했다. “토큰증권에 투자하라” 강 대표는 토큰증권도 매우 유망한 투자처로 주목했다.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등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발행한 증권이다. 지금까지 증권은 기업의 주식, 채권, 부동산이 전부였다. 토큰증권은 거의 모든 자산과 권리, 미래 수익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자산으로 만들어 증권으로 24시간 거래할 수 있다. 토큰증권으로 음악, 웹툰, 웹소설, 드라마, 영화, 미술품의 무형자산인 저작권을 쪼개서 산다. 강 대표는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원래 웹소설의 저작권을 제작사가 구매해 만든 드라마로 크게 흥행했다. 투자자가 웹소설의 저작권을 코인증권으로 사뒀다면 드라마로 제작되고 전 세계로 판권이 팔려나가 저작권의 가치는 크게 올랐을 것이다. 예를 들어 웹소설이나 웹툰 저작권 1억원짜리를 10명이 1000만원씩 토큰증권으로 구매했다고 하자. 웹소설이 인기를 끌어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고 이것이 넷플릭스 등을 통해 전 세계로 방영된다면 저작권의 가치는 몇 배로 뛴다. 저작권과 같은 무형자산은 한류 열풍을 타고 다양한 경로로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가치가 급등한다”고 했다. 그는 또한 “동인도회사를 통해 주주와 주식회사가 생겨났다. 토큰증권도 개인이 자산의 소유자가 돼 거래시장을 만드는 제2의 코스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강 대표도 웹소설, 웹툰 저작권 투자처를 찾고 있다. 강요섭 대표는 강요섭 대표는 새로운 가치투자 패러다임을 내걸고 20여 년간의 주식투자 경험을 가진 펀드매니저, 리서치 전문가들과 합심해서 문채이스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주로 액티브 펀드를 운용하고 있고, 펀드 비중의 80%를 2차전지, 반도체, 바이오가 차지한다. 신기술투자조합도 운용하며 비상장 기업 중에서 유망한 드론, 바이오, 2차전지 기업을 골라 투자한다. 최근 코스피 거래가 되살아나면서 비상장 회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는 등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강 대표는 경영 철학으로 “내가 행복해야 모든 일을 할 수 있고, 내가 행복해야 내가 아는 사람도 행복할 수 있다. 내가 아는 사람도 행복할 수 있도록 회사를 설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채이스(MOONCHASE)란 사명도 문(달)도 태양이 있어야 빛나듯, 태양 같은 기업에 투자해 회사와 투자자들이 달처럼 빛나겠다는 의미로 지었다. 문채이스자산운용이 현재 운용하는 대표 상품은 △문채이스Slingshot 주식형 펀드 △문채이스Galilei 코스닥벤처 △문채이스Galilei 공모주 펀드 △ 문채이스Galilei 공모주 하이일드 △ 문채이스 투자조합(Co-GP) 등이 있다. 주식형 펀드는 혁신이나 성장이 보이는 기업에 투자하며, 체계적인 시스템을 통한 기업 발굴 및 리서치로 위험을 회피한다. 코스닥벤처 펀드는 비상장기업 또는 상장기업이 발행한 신주, 메자닌과 공모주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한다. 공모주 펀드는 기업공개(IPO)가 예정된 기업에 투자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저위험 투자상품이다. 하이일드 펀드는 회사채(신용등급 BBB+ 이하)에 집중 투자하며 채권형 펀드보다 수익률이 좋고 주식형 펀드보다 안정적인 투자상품이다. 문채이스 투자조합은 신기술조합으로 비상장 또는 상장기업 중 성장 유망 기업을 발굴해 투자한다. 그동안 테라베스트 등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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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월호

윤소식 경찰청 교통국장 “조직 안정·시민 안전 최우선 대전경찰청장 재직시 직무만족도 1위”

일하는 조직 통한 치안 확보...장기미제사건도 해결 스쿨존 탄력 운영 효과...자치경찰과 협력 체계 구축 | 오영균 기자 gyun507@newspim.com | 김수진 기자 nn0416@newspim.com 도시의 안전, 치안(治安)은 시민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법 적용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에서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윤소식 경찰청 교통국장은 지난해 대전경찰청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이 같은 소신과 철학을 바탕으로 145만 대전시민의 안전과 치안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을 받았다. 윤소식 전 대전경찰청장은 강하면서도 온화한 리더십을 통해 조직 안정과 시민 안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사회적 약자 우선 정책과 함께 일선 경찰관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화합과 소통을 이뤄냈다는 평가에 대해 “어느 한 사람의 노력이 아닌 경찰 모두가 신나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며 시민 안전을 확보하려고 노력한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지난해 대전경찰청은 21년 장기미제사건이었던 국민은행 권총강도살인사건을 해결했고 전국 18곳 시도경찰청 중 경찰관 직무만족도 1위에 오르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그는 “1년 동안 31개 지구대를 다니면서 고생한 직원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격려하고 포상했다. 그들의 고초를 직접 듣고 보듬으며 소통하려고 노력했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다음은 윤소식 경찰청 교통국장(전 대전경찰청장)과의 일문일답. Q. 올해는 유난히 경찰 이슈가 많았다. 특히 행안부 경찰국 이슈가 뜨거웠다. 경찰 지휘부와 일선 직장협의회 간에 의견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을 텐데, 대전경찰이 경찰관 직무만족도 전국 1위에 올랐다. 내부의 갈등 상황을 풀어나가는 해법이 있어 보인다. 중요한 건 소통이다. 단순히 만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직원(경찰) 개개인이 어떠한 생각을 하고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를 찾아내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조직이든 갈등이 없을 순 없다. 조직 내 위치가 다르다 보니 입장 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봤다. 이를 서로 인정하고 생각을 공유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2022년에는 경찰국 설치 등 갈등 요소가 많았는데, 무엇이 국민을 위한 것인가에 대해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합일점을 찾아가려 했다. 그런 과정에서 직원들과 신뢰를 쌓아갔다. Q. 은행 권총강도살인사건 등 장기미제사건을 해결했다. 대전경찰청만의 특별한 업무지휘가 있었나. 처음 대전청에 부임했을 때 6개월 이상 된 장기사건 비율이 34%나 됐다. 당시 전국 평균인 17%와 비교하면 두 배에 이르는 수치다.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인력 지원과 충분한 포상, 기동대 인력 확충 등에 적극 나섰다. 장기미제사건을 그냥 두고 보직 이동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생각에 본인 담당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인사를 유예시키기도 했다. 그렇게 6개월 정도 운영하니 장기사건 비율이 17%대로 낮아지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무엇보다 직원 사기를 높이기 위해 앞장섰던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 대전경찰청장으로 있는 동안 가장 중점을 둔 것이 직원 포상이었다. 현장 경찰관의 안전 확보에도 적극 나섰다. 긴급 상황에 마음이 급해 무작정 출동하다 보면 위해를 당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대전경찰청 112가 현장 상황을 미리 알려주는 등 안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하라고 특별히 지시하기도 했다. 또 ‘괴롭히는’ 감찰이 아닌, 직원들의 힘든 점을 들어주는 감찰이 될 수 있도록 감찰업무를 탄력적으로 운영했다. Q. 지난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 큰 선거가 있었다. 공정성 확보는 어떻게 했나. 선거에 대한 경찰의 독립성 확보는 충분히 정착됐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지난 두 차례 선거에서도 경찰청에선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공정성을 확실하게 확보하기 위해 대전청에서 선거 관련 회의를 할 때 선거관리위원회 담당자도 입회하는 등 기획 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관리했다. Q. 민생과 직결되는 사안은 교통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정체가 극심하면 시민들은 ‘경찰은 교통정리 안 하고 뭐 하고 있나’ 하고 불만을 나타낸다. 또 스쿨존 속도제한처럼 일반적인 규제도 필요하지만 객관적인 데이터나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통해 사안별, 지역별로 규제 완화 등 개선도 필요하다. 대전청이 획일적이고 관행적인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한 것이 있다면. 대전경찰청에서 지속적으로 개선에 나선 분야가 바로 교통이다. 대전은 주로 출퇴근 시간 위주로 정체되고 있어 서울에 비하면 교통 혼잡도가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래서 일선 경찰들에게 힘들겠지만 출퇴근 시간대만큼은 현장에서 교통체증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두도록 지시했다. 직원들의 고생 덕분에 정체에 대한 시민들의 지적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 또 적용 여부로 논란이 많은 스쿨존은 ‘안전’과 ‘소통’이 쌍두마차처럼 균형 있게 돌아가야 한다. 개인적으로 스쿨존을 일률적으로 30km로 제한한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학생 안전과 직결되는 구간에 대해 30km 제한은 필수적이지만 그 외 지역까지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시민 이동권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이라고 본다. 도로 상황과 사고 양상 등을 담은 데이터를 토대로 학부모들과 대화를 통해 스쿨존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해 7월부터 대전경찰청이 스쿨존 속도제한(30km, 야간 50km)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좋다. Q. 여성과 아동·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안전시책에 역점을 두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스로 몇 점 정도 줄 수 있나. 지난 2021년 서울 송파에서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던 여성의 집을 이석준이 찾아가 일가족을 살해한 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했을 당시에 대전경찰청장으로 부임했다. 그래서 청장이 되자마자 사회적 약자인 여성 등을 위한 피해자 보호대책안을 만들었다. 특히 자치경찰위원회와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피해자 보호에 대전경찰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치경찰위원회 등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피해자들에게 스마트 워치를 지급하고 쉼터를 만드는 등 다양한 시책을 운영했다. 실제로 경찰청 피해자 보호 담당 직원 특진 인사에서 대전경찰청 담당자가 전국 2명 중에 선정됐다. 당시 심사위원들이 자치경찰위원회가 피해자 보호 제도에 참여한 지역은 대전경찰청이 유일했다며 선진적 제도를 도입한 선도적 방침을 경찰청에서도 인정했다는 후문을 들었다. Q. 검수완박 혹은 검수원복 등 수사권 조정 문제가 여전히 논란인 모습이다. 이는 공권력의 집중과 분산에 대한 적정점을 찾아나가는 과정으로 이해된다. 자치경찰제 역시 권력의 일방 집중을 완화하는 동시에 지역밀착형 치안을 이끌어내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대전경찰은 어떤 입장인가. 수사권 조정 문제는 결국 사법 시스템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검·경의 역할은 각기 다르다. 그렇기에 적극적으로 검찰과의 소통에 나섰다. 얼마 전 검·경 합동세미나를 열었는데, 당시 대전지검 검사장과 실무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며 소통의 필요성을 다시금 느꼈다. 경찰이 수사를 잘했다고 사건이 바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결국 기소 과정이 필요한 만큼 검찰의 역할도 중요하다. 검·경 간의 충분한 소통이 필요한 것도 여기서 비롯된다. 자치경찰제는 경찰권을 분산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때 시민을 위한 치안의 총량이 줄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자치경찰과 국가경찰의 역할 조화가 중요하다. 각각 자신의 입장과 기관 이익만 내세운다면 치안의 총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소통을 통한 협력은 필수다. 이런 차원에서 대전경찰청이 자치경찰위원회와 충분한 소통을 통해 치안을 잘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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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월호

국내 최고 퀀트 전문가 하나銀 이지현 팀장 “남은 목표는 후학 양성”

16년 퀀트 전문가, 국내 퀀트 시장 성장 견인 “파생상품시장 앞으로 더 성장할 것” | 홍보영 기자 byhong@newspim.com | 황준선 사진기자 hwang@newspim.com 국내 은행권에 10년 이상 경력을 갖춘 ‘퀀트(Quant)’전문가는 10명 내외 수준이다. 그만큼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다. 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만난 이지현 팀장은 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운용부 퀀트팀에서 이자율 데스크 퀀트로 일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전문가다. 퀀트는 ‘Quantitative analyst’의 줄임말이다. 사전적 정의는 수학·통계에 기반해 투자 모델을 만들거나 금융시장 변화를 예측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지현 팀장은 “은행의 파생상품 퀀트라고 하면, 파생상품 딜러들이 거래를 할 때 가격을 알아야 하는데 그 숫자의 적정성부터 숫자를 보여주는 일 전반을 맡는 업무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 16년째 퀀트로 근무 이 팀장이 퀀트 업무를 시작한 지 어느덧 16년째다. 카이스트(KAIST)에서 전기 및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 경영공학 분야에서 재무계량경제로 석·박사를 마쳤다. “1998년 IMF 직후에 석사 과정을 밟았는데 당시 한 기업에서 파생상품으로 큰 손실을 보는 사건이 있었어요. 경영학도들에게 파생상품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온 계기였죠. 그러던 차에 재무 관련 수업을 듣다가 흥미를 느끼고 박사 과정으로 선택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쯤부터 은행에 퀀트로 취직하는 졸업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석사 2년 차부터 금융공학으로 진로를 변경한 이 팀장은 2007년 9월 산업은행 트레이딩부 퀀트팀에 입사했다. “당시 은행권에서 퀀트팀을 만든 곳은 산업은행이 유일했어요. 퀀트 붐이 불면서 금융공학실 안에 큰 규모의 퀀트팀을 신설했죠. 수학 전공자, 물리학 전공자, 금융공학 전공자, 경제학 전공자, IT퀀트, 퀀트 디벨로퍼 등 8명 정도의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었습니다. 여기에 합류했어요.” 그는 산업은행에서 2011년 1월까지 3년 6개월가량 퀀트 업무에 대한 기초 실력을 쌓았다. 이 팀장이 생각할 때 3년은 퀀트에 대한 제반 지식과 필수적인 경험을 쌓는 데 꼭 필요한 시간이다. 그는 이후 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운용부로 옮겨 13년째 퀀트로 일하고 있다. “일 욕심이 더 생겨서 이직을 선택했어요. 금융위기 이후 파생상품을 축소하는 분위기였는데 당시 하나은행은 적극적으로 하자는 분위기였거든요. 보다 복잡한 구조화 상품을 접하고 싶었습니다.” 이자율 쪽으로 퀀트 업무를 하고 싶었던 이 팀장은 당시 이자율 파생상품 운용을 가장 활발하게 하던 하나은행을 선택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파생상품 잔액 규모 300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국내 은행권에서 톱 3 안에 랭크됐다. “국내 퀀트 시장 수호한 일 보람돼” 이 팀장은 이자율 파생상품을 주로 다룬다. 그는 “딜러를 통해 거래 요청이 들어오면 간단한 상품은 직접 설계하기도 한다”며 “새로운 상품 만드는 경우는 많지 않고, 시장에서 유행하는 상품이 있는데 그런 걸 은행에서 운용할 수 있게 재빠르게 승인을 받거나 시스템을 점검하는 등 준비 작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10년 이상 일하다 보니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어요. 제가 만든 모형을 시스템에 심고 퇴근했는데 퇴근길 전화가 와서 제가 만든 프로그램 때문에 은행 전체 산출 시스템이 마비됐다는 소식이었죠. 은행은 상품을 다 모아서 매일 위험도를 측정하는데 그게 안 되는 상황인 거예요. 얼굴이 파랗게 질려 돌아와서 부랴부랴 입력 변수를 바로잡았는데 다행히 잘 해결됐어요.” 가장 보람된 순간에 대해 물었다. “우리나라 퀀트는 늦게 발달했어요. 그러다 보니 외국계로부터 파생 성격이 있는 줄 모른 채 거래했다가 당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국내에 전문가들이 생기면서 그런 불상사는 사라졌어요. 한 부분을 기여했다는 사실이 가장 뿌듯합니다.” “퀀트는 천직, 젊은이들이 매력 알기 바라” “이만큼 나에게 딱 맞는 직업이 있을까 싶을 만큼 퀀트 일이 적성에 잘 맞습니다. 업무 자체가 머릿속에서 퍼즐을 푸는 과정과 닮았어요. 어느 정도 즐거움과 난이도, 새로움을 모두 주는 직업이에요. 학계에서 논문 하나를 쓸 때 1년이 걸린다면 여기에선 그렇게 긴 호흡으로 문제를 풀지는 않는답니다. 짧은 호흡으로 문제를 푸는 게 잘 맞는 사람에겐 좋은 직업이 될 거예요.” 그러고 보니, 16년째 같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이 일이 즐겁다는 이 팀장의 얼굴에는 일반 직장인들에게 쉽게 보이는 찌든 표정이 없었다. 그는 파생상품시장은 앞으로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보금리(LIBOR)가 올해 6월에 종료됩니다. 이로 인해 기존 파생상품이 거래되지 않는 상황인데 이후 시장 상황이 바뀌면서 다른 파생상품이 출현할 것으로 봅니다. 더 높은 금리를 원하는 인간의 본성이 있는 한 파생상품은 지속할 수밖에 없어요.” 이 팀장은 마지막으로 “올해 라이보 종료에 대해 시스템적으로 잘 대응하고, 즐길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일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후학 양성이라는 한 가지 바람을 보탰다. “젊은 인재들이 이 일의 매력을 알기 바라요. 퀀트 일은 3년 정도 수련 기간이 필요한데 제가 잘 가르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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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월호

김혁 코닉오토메이션 대표 “2차전지 신규 고객 확대 올 성장 본격화 기대”

“물류로봇·다관절로봇 등 활용해 물류센터 최적화 지원” “메타버스·스마트팩토리 결합 ‘메타팩토리’ 사업 가시화” | 배요한 기자 yohan@newspim.com “전기차 배터리 시장 호황에 힘입어 2차전지용 검사자동화(K-LAS) 솔루션 부문 성장이 기대됩니다.” 김혁 코닉오토메이션 대표는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2차전지용 K-LAS를 생산 공정에 적용하는 고객사들이 늘어나면서 올해부터 실적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코닉오토메이션은 2차전지 전문기업 에코프로그룹에 솔루션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고, 국내 유수의 2차전지 대기업 및 해외 양극재 기업과 제품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K-LAS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경쟁 업체가 전무하다”며 “신규 진출 기업들은 공급 레퍼런스뿐만 아니라 기술력 격차가 2~3년이 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1994년 설립된 코닉오토메이션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2차전지 분야에서 △제어 소프트웨어(SW) 솔루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IT인프라 솔루션 개발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2011년 APS그룹의 계열사 AP시스템의 SW솔루션 사업 부문에서 독립하고 지난해 7월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코닉오토메이션은 주력사업인 제어SW 솔루션 부문에서 이지클러스터(EasyCluster®)를 기반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제조 설비별로 공정에 최적화된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5년간 축적된 반도체 공정 설비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메이저 반도체 기업에 독점 공급 중이다. 제어SW에서의 경쟁력을 토대로 코닉오토메이션은 지난 2020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된 스마트팩토리 부문에 진출하며 제2 도약의 전환기를 마련했다. 코닉오토메이션은 스마트팩토리 주요 솔루션 중 하나인 양극재 품질 검사자동화 시스템 K-LAS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EM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2차전지 관련 대기업과 공급 계약을 논의 중이며, 글로벌 양극재 업체와도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혁 대표는 K-LAS에 대해 “시료의 정량 분배부터 자동 품질검사 및 사용한 용기의 세척까지 가능하고, 작업자의 검사 결과 편차를 최소화해 정확한 검사 결과를 제공한다”며 “향후 품질관리가 핵심인 바이오, 제약, 식품, 화학물질 분야에서도 K-LAS 시스템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일환으로 코닉오토메이션은 창고 내 물류 이동 자동화로 작업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물류 자동화 시스템 K-MAS를 개발했다. 물류로봇(AGV), 다관절로봇 등을 활용해 물류센터의 최적화를 지원한다. 코닉오토메이션은 국내 대형 물류유통기업 C사와 국내 최대 이커머스 기업에 물류로봇을 활용한 풀필먼트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국내 유통 플랫폼 업체에도 납품을 앞두고 있다. 메타버스와 스마트팩토리가 결합된 메타팩토리 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다. 메타팩토리는 기업들이 가상의 공간에서 공장의 실시간 모니터링 및 제어, 운영을 가능하게 해주는 솔루션이다. 김 대표는 메타팩토리에 대해 “올해 상용화를 목표로 현재 개발이 80~90% 완료된 상태”라며 “먼 거리에 있는 공장이나 설비를 가상공간에 구현하기 때문에 해외에 공장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이 큰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업인 제어SW 솔루션 사업이 순항하는 가운데 K-LAS 부문 성장에 힘입어 올해부터 큰 폭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신성장동력인 K-MAS와 메타팩토리도 향후 실적으로 반영되면서, 오는 2024년에는 매출액이 2022년 대비 4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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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2월호

최홍석 NH투자증권 ESG추진부 부장 “숫자보다 ESG에 매료”

부서 옮겨 적성 찾은 22년차 증권맨 “직원 마음 여는 ESG 활동 추구” | 김준희 기자 zunii@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증권가에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연기금 등 주요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ESG를 적극 반영하고 있어서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ESG 전담조직을 ‘ESG추진부’로 승격하고 ESG 경영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ESG Transformation 2025’ 비전에도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ESG추진부는 그룹사 활동 외에도 사내 ESG 캠페인 등을 기획한다. 큰 틀에서 △ESG 활동 기획·실행 △NH그룹사·범농협 시너지 △사내 업무 혁신 등을 맡고 있다. 세 가지 업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기술은 ‘소통능력’이다. 사회, 그룹사, 사내 직원들과 소통하고 협업해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이 신생 부서를 이끄는 지휘봉은 최홍석 부장이 잡았다. 최 부장은 2002년 NH투자증권에 입사한 22년 차 순혈 NH맨이다. 증권사 메인 업무로 불리는 영업, 리스크 관리로 시작해 영업교육팀·인재개발팀·조직문화혁신부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농협금융지주 경영지원부와 농협중앙회 인재개발원 등을 거쳐 고향으로 돌아와 시너지추진부장을 맡기도 했다. 최 부장은 그룹사 내에서 자타공인 ‘소통왕’으로 꼽힌다. 최 부장 자신도 본인을 ‘스트롱 E(외향형)’라고 소개했다. ESG추진부장을 맡기 전부터 그룹사를 오가며 NH투자증권 쪽 대표 주자로서 소통해 왔다. 그는 “보통 ESG는 그룹사나 지주사를 중심으로 끌고 간다”며 “한마디로 ESG를 잘하려면 그룹과 협업이 잘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증권맨인 그가 처음부터 영업보다 사내 소통을 선호한 것은 아니었다. 최 부장은 “스스로 ‘숫자에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증권회사에 입사했지만 현실은 아니었다”며 “리스크관리팀에서 영업교육팀으로 이동한 게 제게는 전화위복이었다.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며 이런 일이 잘 맞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ESG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증권업계 최초로 발행한 1100억원 규모 원화ESG 채권은 친환경 건축물, 수소연료전지 발전, 일자리 창출 등에 투자됐다. 리서치 부문에서는 ESG 전담팀으로 인덱스개발팀을 신설, 업계 최초로 ESG 리포트를 발간하기도 했다. 임직원 대상 ‘생활 ESG’ 활동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5월 전 직원에게 공기정화식물을 나눠주며 ‘반려나무 캠페인’을 진행했고, 각 부점에는 온실가스를 측정할 ESG매니저를 선정해 ‘그린리더’로 이름 붙였다. 최 부장은 “ESG는 일시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고착화될 사업이라는 시그널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ESG 글로벌 경쟁력 강화 △투자대상 ESG 심사 프로세스 개발 △ESG 연간 테마 이벤트 등을 이끌고 갈 예정이다. 최 부장은 “알고 보면 다양한 ESG 활동을 하고 있는데 잘 드러내지 못해서 글로벌 평가가 부족했던 점이 있다”며 “올해는 글로벌 평가 쪽에서 저희가 하는 만큼은 대우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투자 대상에 대해 ESG를 좀 더 객관적이고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심사 프로세스를 1분기 중에 내놓을 예정”이라며 “직접 투자를 할 때도 ESG를 좀 더 활용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ESG 평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직원들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것도 최 부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최 부장은 “제가 신입사원 때만 해도 ‘리스크 관리’가 막 태동기였고 누구나 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고도화된 부서가 됐다”며 “ESG의 미래가 그렇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ESG가 확대되면서 직원들의 저항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고 본다”며 “어떻게 하면 저항 없이 잘 스며들게 할 수 있을까가 제일 고민이다. 재미 요소를 넣어서 촘촘하게 계획을 짜고 직원들이 모두 동참할 수 있는 ESG 활동을 계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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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1월호

김도아 우리은행 PB 팀장 “투자·투기 구분하면 답 보인다”

초고액 자산가 관리 TCE 시그니처센터 부지점장 고객 100명 이상 김 부지점장과 함께 자산 옮겨 |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시장은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이유로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합니다. 언제 오르고 내릴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지만 자산을 달러 등 통화별로 분산해 포트폴리오화합니다. 그리고 미래 상황을 가정해 수익이 날 경우와 손실이 날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투자 시점에서 고객과 미리 상의합니다.” 3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를 상담하는 김도아 우리은행 TCE 시그니처센터 프라이빗 뱅킹(PB) 팀장(부지점장)이 강조한 말이다. 15년 넘게 PB 업무를 하고 있는 김 팀장은 오랜 기간 고액 자산가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 김 팀장은 2022년 1월 우리은행에 합류하기 전 한국씨티은행에서 PB 업무를 해왔다. 2021년 4월 씨티그룹이 한국 시장에서 소매금융 부문 철수를 발표하면서 씨티은행과 거래하던 고객이 하나둘씩 다른 은행으로 자산을 옮겼다. 김 팀장이 담당했던 고객 중에서도 철수 발표 직후 거래를 해지한 고객이 있었다. 이 고객은 ‘김 팀장 거취가 정해지면 (김 팀장이 근무하는 곳으로) 자금을 그대로 옮겨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약속은 약 8개월 후 지켜졌다. “이직 후 자금을 그대로 옮겨주시면서 ‘자금을 다른 곳에 묶어두면 김 팀장이 근무하는 곳으로 바로 옮기지 못할까 봐 투자하지 않고 기다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동안 내가 잘해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뿌듯했고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김 팀장이 씨티은행에서 퇴직하는 순간까지 거래를 계속하다가 우리은행 이직과 동시에 자산을 옮긴 고액 자산가는 100명이 넘었다. 기본에 충실한 것과 편안한 투자. 김 팀장이 꼽은 고객에게 신뢰를 받은 비결이다. 김 팀장은 고객과 충분히 상의해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정도와 수익 지점을 적절히 제시했다. 높은 수익 추구보다는 포트폴리오를 통한 위험 분산에 신경을 더 썼다. 최근 몇 년 동안 전체 자산에서 20~30%를 달러로 보유하라고 권하기도 했다. 이 조언은 적중했다. 2022년 하락장에도 ‘킹달러’로 달러가 급등하면서 투자 손실 부분을 어느 정도 보전했던 것이다. 김 팀장은 이와 같이 향후 수익이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은 상황을 가정하고 고객에게 어떻게 투자할지 미리 대안을 제시했다. 예컨대 달러와 주식형, 주가연계신탁(ELT) 등에 자산을 분산하고 ELT가 상환되지 않을 정도로 시장이 하락하는 상황이 오면 달러를 일부 환전해 주식을 분할 매수하자고 미리 제안했다. 김 팀장 투자관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투자와 투기는 모두 수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구분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투자는 거래 대상 가치와 성격, 리스크를 잘 알고 일정 부분 손실도 감안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투기는 합리적인 분석이나 판단보다는 막연한 희망이나 타인 정보에 의해 시세차익 등 수익만 생각하며 행동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김 팀장은 투자와 투기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2022년 시장은 자산 배분 의미가 없을 만큼 모든 자산군이 하락했다. 특히 지난 46년 동안 3번 정도 있었던, 주식과 채권이 모두 하락한 해였다. 김 팀장이 제시했던 포트폴리오 전략은 하락장에서 빛을 냈다. 김 팀장은 “자금을 주식형 투자상품에 투자했다면 시장이 오르는 상황만 기다려야 하지만 포트폴리오를 통해 운용 자금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추가 매수, 분할 매수를 통해 원금 회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2023년 투자 전략도 제안했다. 2023년 상반기 금리 인상 마무리를 예상한 김 팀장은 “금리가 가장 높은 시점에 장기 상품에 묶어두는 것도 방법이고, 이제 채권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 때”라고 귀띔했다. 끝으로 부자를 꿈꾸는 청년, 젊은 층에게는 먼저 목돈을 마련한 후 투자 전략을 짜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김 팀장은 “눈덩이를 처음에 뭉치기는 어려워도 어느 정도 크기가 되면 이후부터는 쉽게 굴릴 수 있고 커지는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며 “목돈 마련 후 일정 부분은 본인이 공부하고 확신을 가진 곳에 리스크테이킹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생각하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 때 어떻게 할지를 꼭 미리 고민해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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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1월호

고준성 텐핑 대표 “1인 마케팅 플랫폼 독보적...2023년 특례 상장 도전”

“2022년 말 월간 기준 BEP 달성 가능” 2023년 영업이익 흑자 기대 | 배요한 기자 yohan@newspim.com 온라인 마케팅 채널이 각광을 받으면서 1인 미디어 마케팅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의 채널을 통해 과거 매스미디어의 전유물이었던 마케팅 시장은 이제 제한 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게 됐다. 국내 1위 퍼포먼스 마케팅 &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기업 텐핑은 ‘1인 마케팅’ 시장을 지향하며 마케팅부터 세일즈(커머스)까지 영역을 확대해 가고 있다. 고준성 텐핑 대표는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텐핑은 광고주와 1인 마케터를 연결하는 애드테크 플랫폼 기업”이라며 “누적 5000여 곳의 광고주와 브랜드가 마케팅 및 세일즈를 의뢰하고, 1인 퍼포먼스마케터와 인플루언서들이 활동을 대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2016년 설립된 텐핑은 지난해 8월 말 기준 광고주 5760여 곳, 1인 마케터 수는 40만명에 달한다. 텐핑의 마케팅 플랫폼은 광고 콘텐츠마다 마케터별 식별 코드를 담은 가상 URL을 발급하고, 해당 주소에 접속한 소비자가 광고주의 광고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트래킹(추적)을 한다. 이후 광고주가 약정한 광고비를 차감해 마케터에게 일부 배분하는 시스템이다. 고 대표는 “텐핑은 링크(URL) 기반 광고 시스템을 바탕으로 마케터들이 콘텐츠를 제작해 마케팅을 진행하는 모든 과정을 트래킹하기 때문에 우수한 성과를 낸 1인 퍼포먼스마케터와 인플루언서를 정량평가할 수 있다”고 장점을 설명했다. 텐핑의 창업자인 고준성 대표의 남다른 이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카이스트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석박사 과정까지 마친 이공계 출신으로 전문성에서 마케팅 업무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고 대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에 입사해 오픈 플랫폼 업무로 마케팅 업계에 첫발을 디뎠다. 2011년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떠나 국내 최대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으로 이직하고, 2012년 소셜마케팅 앱 제작 솔루션 팬게이지(Fngage), 2013년 소셜마케팅 관리·분석 솔루션 하이브트리(Hivetree)를 사업화하며 마케팅 역량을 입증받기 시작한다. 고준성 대표는 “제일기획 재직 중 신사업 발굴을 위해 사내 사업계획 공모를 했을 때, 가상 URL 기반 광고제휴시스템 아이디어를 통해 사내에서 최고상을 수상했다”며 “이후 사업화를 위해 제일기획을 나와 텐핑을 창업했다”고 설명했다. 제일기획은 텐핑의 주주(창업 당시 지분율 12.5%)로 참여하고 법인 설립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주주를 넘어 사업 파트너로서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셈이다. 텐핑은 마케팅 플랫폼 출시 후 시스템을 고도화하면서 창업 3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게 된다. 이후 자체 브랜드와 커머스 플랫폼을 오픈하며 마케팅 영역을 확대했다. 고 대표는 “최근 마케팅 시장에서 광고회사와 광고주의 거래는 CPM(노출당 과금) → CPC(클릭당 과금) → CPA(성과당 과금) → CPS(세일즈당 과금)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런 흐름에 발맞춰 텐핑은 2019년 자체 상품 브랜드 UUU를 론칭하고, 2020년 1월 커머스 플랫폼 UUU몰을 오픈했다”고 전했다. 텐핑이 자체 개발한 대표 브랜드에는 UUU 유근피 비누, 프리미엄 치약 등이 있다. 특히 UUU 유근피 비누는 독일 더마테스트 엑설런트 등급을 획득하는 등 제품 효능을 인정받아 약 2년 만에 판매량이 2875% 증가하며 누적 판매량 18만개를 달성했다. 이에 지난 2016년 1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21년 130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712% 성장했다. 실적이 큰 폭으로 뛰면서 투자 유치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텐핑은 캡스톤파트너스, 동문파트너즈, 세마트랜스링크, TS인베스트먼트, ES인베스터, 한국벤처투자 등으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고준성 대표는 “유근피 비누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UUU 브랜드는 유근피 샴푸바, 린스바, 진정 팩, 필링젤 등 유근피 제품 라인을 확대하고 브랜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2022년 말에는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고, 올해는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라며 “텐핑의 외형 성장과 사업적 시너지를 위해 브랜드 인수와 투자 유치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텐핑은 삼성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통해 2023년 코스닥 입성을 노리고 있다. 예비 사업모델 기술성평가에서 A등급, 기술신용평가에서는 기술역량 우수기업인증 T3 를 획득해 상장 필수 요건(BBB등급, T4등급)을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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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호

이종원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 ‘신개념 주식 예능’ 인기몰이

주식 예능 ‘상상피셜’, 초보자+전문가 조합으로 인기 대원미디어·노랑풍선 수익률로 스타증권맨 반열 “애널리스트 위상 변해...시장과 소통하는 채널 필요” | 김준희 기자 zunii@newspim.com “애널리스트 보고서보다 훨씬 유익하다.” 상상인증권 유튜브 채널에서 ‘상상피셜’을 접한 구독자들의 반응이다. 상상피셜은 이종원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가 연예인 강남과 함께 기업탐방에 나서는 신개념 주식 예능 프로그램이다. 전문가와 주린이(주식+어린이)가 한 팀을 이뤄 상장 기업의 이모저모를 뜯어보는 방송 콘셉트는 정보에 재미까지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 역을 맡은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애널리스트 경력만 20년에 달하는 ‘경력 만렙’ 증권맨이다. 게임과 인터넷, 콘텐츠, 2차전지 분야를 담당하고 있으며, 게임개발사와 전기차 공정 업체에서 실무 경험을 쌓기도 했다. 2019년부터 상상인증권에 몸담으며 스몰캡 전반으로 시야를 넓혔다. 이 연구원은 “신생 증권사에 오니 좋은 점은 여러 섹터를 경험해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의무적으로 자기 섹터를 들여다보기보다는 베일에 가려진 종목 가운데 반짝반짝 빛날 수 있는 옥석을 찾고 소개하는 것에 조금 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대원미디어, 노랑풍선 등을 발굴해 스타증권맨 대열에 오른 바 있다. 예능형 기업탐방 ‘상상피셜’ 이끌어 유튜브 콘텐츠 ‘상상피셜’ 기획도 기존의 증권 방송 틀을 깨부순 시도였다.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상장사 탐방을 콘텐츠로 삼았다는 점, 전문가와 초보자의 동행 취재로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췄다는 점 등이 먹혀들었다. 조회수는 매회 10만회를 훌쩍 넘겼고, 댓글도 호평 일색이다. 특히 ‘믿고 보는 케미’, ‘유용한 투자 정보’라는 반응이 넘친다. 연예인 강남과는 역할 분담이 확실하다. 전문가인 이 연구원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성장성을 근거로 탐방할 기업을 선정한다. 종목 발굴부터 섭외까지는 이 연구원의 몫이다. 주린이 강남은 탐방 기업을 놀이터 삼아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는 초보 투자자 대리인 역할이다. 조금만 어려운 업계 얘기만 나와도 “너무 어렵다”며 쉬운 설명을 요구한다. 천진난만한 캐릭터를 무기 삼아 평범한 투자자, 애널리스트였다면 어려울 수 있는 질문도 손쉽게 꽂아넣는다. 때로는 애널리스트의 가려운 등을 대신 긁어주기도 한다. 이 연구원은 “강남의 개구쟁이 같은 캐릭터를 아니까 어떤 질문을 던져도 다들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며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묻는 ‘회장님 돈 얼마 있어요?’, ‘이 회사는 왜 돈을 못 벌어요?’ 같은 질문도 예능적인 면으로 소화된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의 질문은 성장 포인트가 확실한데 아직 돈을 못 버는 회사에 대해 ‘왜 이 회사를 조명하고 있는지’를 보여줄 수 있어 좋다”며 “특히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표현할 수 없는 대표님들이나 경영진의 경영 철학 같은 것을 진정성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점이 상상피셜의 이점”이라고 소개했다. 또 “신입사원이나 일반직원분들을 만나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고 회사의 비전을 알아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다방면으로 시장과 소통해야” 예능 방식으로 풀어낸 기업 탐방 콘텐츠는 상상인증권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포맷이다. 이 연구원은 “다른 증권사가 만들어놓은 규격을 따라가면 상상인만의 경쟁력을 만들 수 없다. 새로운 것을 시도해야 한다는 기조가 있었기에 이런 예능형 콘텐츠 제작이 가능했던 것 같다. 어찌 보면 저희 회사도 생존 차원에서 상상피셜을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기존 증권사 유튜브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가 스스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는 점도 상상피셜의 성공에 기여했다. 이 연구원은 “상상피셜을 맡게 됐을 때 재밌겠다 싶기도 했고, 진작 이런 콘텐츠가 있었어야 되는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일이 늘었다는 생각보다는 현장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며 애널리스트로서 놓쳤던 부분들을 찾게 됐다. 이런 방송이 좀 더 대중화되면 애널리스트 업무에도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애널리스트의 직무 변화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고 있었다. 많은 일반 투자자들이 직접 재무제표를 분석하고 기업 IR 담당자들과 연락할 수 있는 환경에서 애널리스트의 무기였던 ‘정보력’, ‘분석력’이 희석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실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은 언젠가 없어질 수 있는 직종이라는 생각도 한다. 이전에는 기득권을 가진 금융맨들이 시장에 한정된 정보를 풀었지만 사회가 변했다. 그러다 보니 현재 애널리스트의 업무 롤은 사실상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한정됐다. 이제는 현학적으로 표현하던 부분을 쉽게 소개하고, 다른 방면으로 시장과 소통하는 채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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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호

조영중 시티랩스 대표 “메타버스 신사업 논의 중 주주 가치 제고에도 최선 다할 것”

만성 적자 극복 위해 ‘조직 리빌딩’ 작업 진행 중 블록체인 사업도 미들블록에서 퍼블릭으로 영역 확장 | 양태훈 기자 dconnect@newspim.com 시티랩스가 적자 탈출을 위한 개편 작업에 한창이다. 주력인 스마트시티 플랫폼 사업 부문은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도록 효율화하고, 미래 먹거리인 디지털 자산(블록체인) 사업 부문은 보다 빠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을 보강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가 최근 시티랩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 철회’를 사유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해서도 비유동 자산을 유동화하는 등의 재무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지속하기로 했다. 조영중 시티랩스 대표는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외부에서 시티랩스를 바라보는 시선에 주홍글씨가 새겨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시티랩스의 대표로서 굉장히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고, 주주분들에게 매우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하나하나 문제를 해결해 가면서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사업을 다져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시티랩스는 2014년 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이후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적자 행진 중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176억원(전년비 11.19% 감소), 영업손실 57억원(전년비 적자 지속)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악영향을 미친 가운데 고금리·고환율·고물가라는 삼중고에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조 대표는 “수익적인 측면에 고민이 많다. 기존의 공공사업 부문에 더해서 회사의 수익성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B2C 사업을 고민한 결과 P2E(Play to Earn, 게임을 하며 돈을 버는 것) 게임에 도전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미들블록에 대한 기술 수준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고, 미들블록을 통해 회사의 실질적인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외부 환경도 갖춰졌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티랩스가 거버넌스와 관련해 특별히 좋은 소식이 없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시티랩스는 대외적인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왔고 별다른 문제 없이 프로젝트를 완수해 왔다”며 “미들블록을 활용해 컨소시엄이나 프라이빗 형태로 블록체인 기능을 도입하려는 법인에게 솔루션을 패키지 형태로 제공하는 등 사업자들과 제휴를 맺는 사업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시티랩스는 다양한 사업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더리움 2.0에 대한 하드 포크(블록체인 업그레이드)가 진행 중이나 회사는 폴카닷이나 솔라나 매틱 등을 활용해 퍼블릭 분야에서 제공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회사 내부적으로는 올해 3분기 이후 기존에 계약을 진행한 프로젝트들의 성과가 나타나는 시점이라 대외적으로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R·VR 분야 스타트업들과 긴밀히 협력 중” 시티랩스는 최근 스마트시티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 폴리곤(MATIC)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 메타버스로의 사업 확장 전략도 공유했다. 조 대표는 “아직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조만간 해외 사업자와 체결한 메타버스 관련 파트너십 소식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메타버스 관련해서는 한국의 AR·VR 분야 스타트업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메타버스 외에도 헬스케어와 관련해 파트너사와 사업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P2E 게임 사업도 우선 콘텐츠는 IP를 구매하거나 제휴를 맺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P2E 게임에서 시티랩스의 역할은 현재까지는 운영을 주관하는 퍼블리셔”라며 “내부적으로 시티랩스는 이미 2023년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 자체에 대한 개편 작업도 진행하면서 명확한 사업 방향하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이미 전반적인 리빌딩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재무건전성 개선에 최선 다할 것” 시티랩스는 올해 2분기 3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와 관련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재무건전성 부분도 확실하게 개선하겠다. 손익적인 부분도 확실하게 개선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티랩스는 빠른 시간 안에 개선될 수 있는 방안에 집중하고 있다. 당장 올해 말, 내년에 결과를 만들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실체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시티랩스는 솔루션을 공급하는 상장사로 이에 걸맞게 회사 이미지를 리브랜딩하고 정확하게 블록체인이라는 도메인과 솔루션 공급자라는 도메인에서 주주들이 직관적으로 회사를 이해할 수 있는 사업적 활동을 펼칠 생각”이라며 “시티랩스의 방향은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이 접목된 서비스를 직접 또는 파트너와 함께 개발하는 것이다. 시티랩스는 정부가 주도하는 분산신원인증(DID) 사업과 데이터 무결성 기술을 활용하는 과제를 수행하는 데 집중해 왔다. 기존까지는 공공 부문에 집중했는데 올해부터는 퍼블릭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방향성으로 디앱(dAPP) 부문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우정사업본부와 블록체인 기반 우정서비스 통합고객관리시스템에 DID를 접목하는 과제를 수행하고, 2021년부터 올해까지는 국토교통부와도 협력해 미들블록을 활용한 제주도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제주도에서는 다양한 전기 모빌리티(킥보드 등)를 통합 사용하는 플랫폼과 이에 대한 통합 포탈(e3da)을 정식 오픈했다. 시티랩스는 미들블록을 통해 여기에 DID를 적용하고 유저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마일리지(유틸리티-토큰, UTM)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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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호

김태윤 경제혁신TF 팀장 "화평법·화관법이 반도체 산업 발목"

“한국 관료제는 동서고금 막론하고 가장 강력” “한국 정부 관료제가 강력하다는 근거가 규제” “순대도 안전인증제 대상...선진국선 꿈도 못 꿔” | 정성훈 기자 jsh@newspim.com “한국은 정부 눈치 보느라 소신 있게 투자하고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꿈꾸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모두 정부 스타일의 좀비로 만들어가고 있다.” ‘규제개혁의 대가’로 불리는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10월 7일 한양대 집무실에서 가진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규제환경의 현실을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했다. 즉 정부 규제 수준이 너무 높다 보니 기업들의 투자와 혁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불합리한 기업 규제를 털어내야 한국의 미래도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김 교수는 지난 8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하는 ‘경제규제혁신TF’의 공동팀장으로 임명됐다. 앞으로 추 부총리와 손발을 맞춰 TF를 이끌게 된다. 정부와 손잡고 일하지만 규제개혁 과제 완수를 위해서는 정부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김 교수가 추구하는 규제개혁의 전제조건은 모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생활밀접형 규제 혁신이다. 그는 “규제개혁은 국민 전체의 삶과 관련된 이야기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 교수는 취임사에서도 ‘국민 공감대를 위한 규제개혁’을 여러 번 언급했다. 그는 “혁신 대상 규제들의 개선 과정과 절차, 일정들을 체계적이고 책임성 있고 투명하게 관리하는 규제혁신행정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규제혁신 효과가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체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가 생각하는 정부 규제의 문제점과 향후 바람직한 개선 방향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태윤 교수와의 일문일답. Q. 규제개혁은 윤석열 정부가 내세운 중요한 경제정책이다. 규제개혁 필요성은. ‘규제는 보이지 않는 침묵의 암살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예를 들면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등지고 정면을 바라보면 오피스텔 건물들의 높이가 같다. 그리고 직사각형으로 가득 채워서 굉장히 못생겼다. 의사당 경관 보호 규제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그 빌딩가를 지나서 여의도공원을 지나가면 증권가가 나오는데 상당히 아름답고 우아한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아주 심플하게 높이 규제로만 말씀드리면, 오피스텔 건물들이 10층이고 증권가 건물들이 20층까지 지을 수 있다고 하면 눈에 안 보이는 10층이 ‘규제의 비용’인 거다. 미국 백악관에서는 규제 비용을 측정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미 의회에 매년 규제 비용 리포트를 제출하는데 대략 예산의 절반 정도다. 한국의 경우 미국보다 규제가 세니까 한 해 예산 약 600조원의 절반 이상인 300조원은 규제 비용이라고 이야기한다. Q. 정부가 추구해야 할 규제개혁의 핵심은. 교과서적 또는 전통적인 규제는 정부가 민간을 제약하거나 하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의미한다. 반대로 규제개혁은 정부가 거기서 한 스텝 물러나 민간의 영역을 넓히고 새로 창출된 민간의 영역에서 민간의 자율과 창의를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이것이 전통적인 규제개혁의 테마다. 공공이 하던 것을 민간에게 넘기는 민영화와 뜻은 비슷하다. 한국 내에서 본격적인 규제개혁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행정규제 기본법이 1997년 통과되고부터다. IMF 외환위기가 터지고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한국에서도 규제개혁 바람이 불었다. 한국은 현대화 과정에서 선진국의 규제개혁을 5~10년 동안 배우면서 한국만의 룰을 만들었다. 그래서 한국만의 규제 특수성이 있다. 따라서 규제개혁도 선진국과 좀 다르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훨씬 더 심각하고 훨씬 더 구조적이다. 그래서 어렵다. Q.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규제 수준은. 훨씬 강하다. 정부의 파워와 역량, 공무원이 지금 민간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공식, 비공식적으로 많이 느끼고 있을 거다. 하지만 선진국은 그 수준은 아니다. 한국의 관료제가 제 생각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장 강력하다. 그 툴이, 규제가 재정보다 강하다. 금융위나 금감원과 호흡이 다른 금융업이나 금융 서비스는 상상조차 못한다. 의약품, 식품도 마찬가지다. Q. 한국 규제 수준을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예를 들자면. 의약품의 경우 한국은 신약을 만들지 못하는 나라인데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KFDA)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만큼의 강력한 규제를 하고 있다. 몇십 년간 효과가 인증된 복제 의약품을 만드는 회사 입장에서는 속 터지는 일이다. 식품 같은 경우도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이라는 게 있는데 순대도 HACCP 대상이다. 겉보기에 굉장히 화려하고 선진적인 제도들이 실제로 한국의 경우에는 선진국에서 꿈도 꾸지 않는 수준으로 내려가 있다. 한국 정부의 관료제가 강력하다는 근거 중 하나가 규제다. Q. 정부의 규제로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 아닌가. 맞다. 실제로 정부가 규제라는 룰을 잘 지켜주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국민들의 고통이 심해지는 거다. 예를 들면 A 업체가 모든 법에 맞춰 집을 짓는다고 할 때, 민원인이 불평을 토로하고 민원을 제기하면 구청에서는 아무 근거 없이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다. 직권남용이다. 그리고는 민원인과 잘 협의하라고 한다. 잘 해결되는 공사를 재개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공사 중지 명령이라는 게 법에도 없는 규제다. 그래서 정부 눈치 보느라 소신 있게 투자하고 자유로운 기업활동, 혁명적인 아이디어를 통한 도약 등을 꿈꾸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정부에서 제공한 지원신청서를 메우는 데 급급하고, 모두 정부 스타일 좀비를 만들어 가는 거다. Q. 정부 규제의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보나. 사회가 주목할 만한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정부는 한 번도 예외 없이 규제를 새로 만들거나 강화하는 쪽으로 국민들께 보여준다. 이를 반대하는 입장은 없다. 이건 우연치고 희한한 거 아닌가. 다시 말하면 사건 사고가 터지면 정부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어림도 없는 책임을 짊어진다. 새로운 규제는 좋게 이야기하면 자기들의 관할을 넓히는 거고, 나쁘게 이야기하면 밥그릇을 만드는 거다. Q. ‘규제심판제’ 1호인 ‘대형마트 규제완화’가 이해당사자들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됐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의무휴업 강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다만 제 입장에서 대형마트 규제완화가 의미 있는 규제완화이긴 하지만 대·중·소로 치면 소자다. 중요한 사안이긴 하지만 대통령이 수차례 규제개혁을 이야기했을 정도로 국정 어젠다라면 대형마트 규제완화는 너무 작은 이슈다. 더군다나 작은 이슈일수록 이해관계자들이 아주 강고하다. 소수지만 그들의 정치적 영향을 볼 때는 굉장히 큰 거다. 차라리 큰 어젠다가 만들어지고 대상이 나와야 하는데 책임져야 할 누군가가 게을러서 안 만들고 있는 거다. 제가 볼 때는 월급 받는 공무원들이 안 하면서 대통령 핑계를 대고 있는 거다. 그것 자체가 제가 볼 때 책임회피다. Q. 정부 규제가 산업에 반영된 대표적 예를 들자면. 모빌리티 산업을 예로 들어보면, 우리가 우버를 가로막고 나름대로 해본다고 했는데 현재 카카오 택시가 독점하게 됐다. 이런 참담한 실패가 어디 있나. 그래서 지금 심야시간에 택시가 없다. 우리 경제 사회의 현재 활동 역량이면 심야시간에 택시가 안 잡힌다고 하면 잠깐 소문만 나도 예를 들면 100가지 서비스가 나온다. 지금 그 시간에 택시들이 다 아파트에서 자고 있는데 이게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는 거다. 근데 지금 모빌리티 규제는 아무 서비스도 나올 수가 없다. Q. 정부 규제가 모빌리티 산업 확대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인지. 그렇다. 다시 말해 ‘우리가 우버를 막아서 얼마나 좋은 결과를 냈느냐’ 이 질문을 해보면 결국 우버를 막은 규제 비용을 충분히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군다나 택시기사들이 자신들을 보호하려고 우버를 막았는데 지금은 상당수가 배달로 옮겨갔다. 즉 택시 자체는 그만한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는 거다. 택시가 배달하는 것도 가능한 이야기라고 본다. 시작은 꽃 배달 등 얌전한 걸로 시작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Q. 규제개혁이 당장 시급한 산업군을 들자면. 개인정보 보호 규제와 관련한 산업의 규제개혁이 당장 시급하다. 요즘에 개인정보를 다루는 업체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굉장히 커질 시장이다.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해서 무시무시하게 많은 산업이 잠재적으로 가능한데 우리가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예를 들어 회를 떠야 되는데 도끼를 쓰고 있다. 단순 과격한 규제보다는 훨씬 더 섬세하고 시장의 기능으로 개인정보 보호가 되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또 반도체도 굉장히 중요하다. 반도체가 보면 화학 산업인데 화평법(화학물질등록평가법), 화관법(화학물질관리법) 그리고 온갖 프로세스 규제가 굉장히 많다. 첨단 반도체 공정 기계를 국내 들여왔는데 안전한지를 확인하라는 규제 때문에 뚜껑도 열어봐야 하고 서류를 내야 하는 구체적인 절차들도 있다. 지금 반도체 분야가 시급한데 이런 것들은 패스트 트랙으로 얼마든지 처리할 수 있을 거다. Q. 신산업 규제혁신 방안의 구체적인 사례를 설명해 달라. 이를테면 전문가들이 생명 바이오 분야가 굉장히 가능성 높은 분야라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면 SaMD(소프트웨어 의료기기)라고 ‘의료기기로서의 소프트웨어’를 말하는데 소프트웨어가 의료기기로서 의미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이걸 그냥 의약품처럼 처리하면 시작도 못한다는 거다. 일반 의약품에 비해 위험이 크지 않다면 이 부분을 고려해 조금 다른 스타일로 규제해야 하는데 정부는 아주 강고하다. 또 임상으로 들어가면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것은 실험을 여러 번 깊이 있게 해야 하지만 그 정도의 심각성이 아닌 것도 많다. 우리가 경쟁력 있는 건 그런 분야라고 본다. 그런데 이것도 똑같이 규제하니까 제대로 된 단계로 진행하기 어렵다. Q.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신산업 규제개혁 과제에서 대안이 있다면. 미국 FDA의 경우 사전 인증(Free Certification)이라고 해서 기업체와 FDA가 협약을 맺고 어지간히 위험이 낮은 의료 상품의 경우에는 일단 시판하게 해준다. 그리고 같이 모니터링한다. 그 대상 업체가 되기는 굉장히 힘들다. 그래서 삼성, 애플 등 누가 봐도 신뢰가 되는 업체가 다 들어가 있다. 예를 들어 위험이 낮은 SaMD의 경우에는 우선 시판하게 하고 그러면서 같이 임상을 진행하는 거다. 큰 문제가 없다고 해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개발을 허용하기 시작한 지가 몇 년 됐다. 거기에서 굉장히 의미 있는 상품들이 나온다. FDA 관련해서는 국제적인 모범 사례인데 한국은 아직도 도입을 안 하고 있다. Q. 일각에서는 유럽연합(EU)의 규제를 한국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의약품 규제와 관련해서 자꾸 EU 이야기를 하는데 EU가 개인정보 보호나 바이오 생명 분야에서 강고한 규제를 갖고 있는 이유는 미국과 중국 기업들의 도전을 막기 위한 것이지 진짜 규제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툭 하면 이를 흉내 내 EU도 하니까 우리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있는데 대표적인 게 화평법, 화관법이다. 이 규제들 때문에 기업들은 죽는다. 더군다나 EU를 흉내 내면서 EU보다 규제를 훨씬 더 강화시켰다. 왜 우리가 우리의 손발을 묶느냐 이거다. 우리가 석유화학 분야의 세계적 기업들을 갖고 있고 수출도 늘리고 기술 혁신도 해야 하는데 우리 발목을 우리가 잡아서 빠뜨리고 있다. Q. 현 정부가 추진하는 규제혁신의 목적이 경제적 효과 또는 민간 확산인지. 두 가지 측면이 다 있을 거다. 저 역시 평생 규제개혁에 대한 연구 활동을 했는데 기업만 좋자고 하는 건 아니다. 규제 대상이 당연히 기업이고 기업이 많은 고통을 받고는 있지만 사실은 그냥 민간이다. 민간 대 정부 구도인 거다. 규제혁신은 민중의 삶에 영향을 주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사실은 대통령실이나 규제개혁 당국이 국민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걸 잘 찾아서 혁신적으로 풀어내 줘야 ‘국민들이 규제개혁 해볼 만하다, 규제개혁으로 삼성이 이득을 보지만 나도 이득을 얻는다’고 느낄 수 있다. Q. 규제혁신이 현재 불안한 경제상황을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제가 규제개혁과 관련해 가장 일관되게 거는 기대는 국민의 창의와 자율성이다. 지금 경제위기가 주로 공급 측면에서 벌어진 거 아니겠나. 특히 공급 사이드에 좀 더 초점을 맞추면, 결국 국민의 창의와 자율성이 왕성하면 비용이 떨어지고 신상품과 신서비스가 나타나게 된다. 공급 사이드에서는 규제개혁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어느 규모냐, 얼마나 규제개혁을 하느냐에 달려 있긴 하지만 비용을 떨어뜨리고 새로운 서비스 수요를 창출하면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할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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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호

황우택 한투운용 멀티전략본부 책임 “미래 산업은 데이터가 주도”

국내 최대 1조원대 해외주식형 펀드 운용 ‘KINDEX G2전기차&자율주행액티브ETF’ 출시 “미래 산업 핵심 ‘데이터’...5만개 신규 생성 중” | 이윤애 기자 yunyun@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황우택 한국투자신탁운용 멀티전략본부 책임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전문가로 꼽힌다. 황 책임이 운용하고 있는 ‘한국투자 글로벌전기차&배터리펀드’는 국내 운용사가 운용하는 해외주식형 펀드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외 시장에서 전기차가 주목을 받기 전인 2017년 펀드를 출시해 4년여 만에 설정액 1조2029억원(9월 30일 기준, 에프앤가이드) 규모로 몸집을 키웠다.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며 순자산이 감소했지만 자금이 꾸준히 유입돼 설정액은 연초 대비 1914억원 증가했다. 수익률도 지난 3년간 85.55%, 2년간 24%를 기록했다. 황 책임은 “대다수 투자자들이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의 성장 가시성이 뚜렷하다고 판단한 결과”라며 “이전에는 전기차 하면 미국 테슬라, 국내 현대차만 떠올렸지만 이제는 신생 전기차 기업인 폴스타까지 보이면서 전기차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기차 투자 운용 노하우를 살려 지난 2월 ‘KINDEX G2전기차&자율주행액티브ETF’를 출시하며 보폭을 넓혔다. 미국과 중국 소재 거래소에 상장된 전기차 및 수소차, 자율주행, 공유차 관련 기업 50여 개로 구성했다. 미국과 중국은 핵심 기술력과 글로벌 최대 규모의 소비시장을 갖춘 시장으로 두 곳에 집중 투자해 성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황 책임은 “이번 액티브 ETF는 두 패권국가인 미국과 중국을 겨냥하는 ‘G2’ 컨셉 설정부터 모든 부분에 참여했다”며 “미국과 중국은 인구가 많은 소비국가로, 양국의 정부에서 지원하는 종목을 택하면 긍정적인 ETF가 될 것이라고 봤다”고 했다. 수익률 측면에서 두 나라가 수익과 손실을 서로 상쇄하며 방어하는 효과도 냈다. 황 책임은 “글로벌 경제시장이 좋았다면 두 나라가 같은 방향으로 갔을 테지만 연초 중국 증시가 조정될 때 미국이, 미국이 힘들 땐 중국이 방어해 줬다”고 말했다. 그 결과 올해 증시 부진 상황에서 지난 9월 30일 기준 수익률 -7.5%로, 비교지수 대비 23.9%의 초과 성과를 냈다. 그는 전기차 분야는 성장주이자 친환경주이기 때문에 글로벌 금리 상승 이슈에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산업 관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성장성이 좋다는 것도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조정장에서도 자금이 지속 유입되는 이유다. 황 책임은 “전기차 성장은 다양한 이슈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충전소와 폐배터리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마지막 퍼즐은 자율주행”이라고 강조했다. 충전소, 폐배터리, 자율주행이 각각 성장하는 과정에서 수혜를 보는 기업들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향후 투자를 결정할 때 중요 고려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 책임은 현재 연세대 정보대학원 AI핀테크 석박사 통합 과정을 밟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 전기차가 주목받기 전인 2017년 ‘한국투자 글로벌전기차&배터리펀드’를 출시해 국내 최대 해외주식형 펀드로 키워낸 그가 새로운 테마와 전략을 위해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데이터’다. 황 책임은 “데이터 관련 5만 개의 비즈니스가 생기고 있다”며 “요즘 트렌드를 살펴보면 기본이 블록체인, AI(인공지능) 기술, 데이터 저장 생산 비즈니스이고 이를 총괄하는 마지막이 데이터”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알게 모르게 데이터 비즈니스가 우리 생활을 바꿀 것”이라며 “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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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호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 센터장 “고객 신뢰 지키는 비결은 분산투자”

“시장전망 투자보다 자산과 타이밍 분산해야” “현 시장에서 정기예금·회사채 메리트 높아져” |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 황준선 사진기자 hwang@newspim.com “분산투자만이 고객 신뢰를 지키는 최고의 투자법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자산시장이 빠질 때가 PB로 활동하면서 가장 힘든데, 분산투자를 철저히 했고 이런 원칙들이 고객에게도 신뢰로 다가갔던 것 같습니다.” 뉴스핌 월간ANDA가 만난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 센터장은 강남스타와 도곡스타 PB센터 등을 거친 15년 경력의 베테랑 PB(프라이빗뱅커)다. 김 센터장은 우연한 기회에 PB의 길을 걸었다고 한다. “졸업할 즈음 당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화두였어요. 매력을 느껴 처음에는 무역, 상사 쪽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1997년 IMF가 시작되고 나서 취업이 쉽지 않았죠. 당시 합격한 회사 중에서는 은행이 제일 급여가 많았습니다.” 김 센터장은 지난 1997년 입행 이후 10여 년간 영업점에서 개인대출 등 여신업무와 외환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영업점에서 업무 리스크도 컸지만 지칠 대로 지친 심신이 그의 시선을 PB 세계로 돌리게 했다. “그 당시만 해도 여신업무는 영업점에서 새벽 1시를 넘기는 일이 다반사였고 과중한 업무로 피로감이 컸습니다. 반면 예·적금 등 수신업무의 경우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나 리스크 측면에서 부담이 적은 업무로 생각됐습니다. 마침 은행 내부에서 PB 공모가 떴죠. 사내 PB 공모를 통해 본격적으로 자산관리 업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 센터장은 자산가들을 상대로 자산관리 업무를 하면서 15년간 ‘분산투자’를 최고의 투자원칙이자 노하우로 확립했다. 그 결과 동종 PB들 사이에서도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 “연초 대비 주가가 많이 빠졌는데 중간중간 지금이 바닥이라고 말한 분들이 많았고, 바닥인 줄 알고 크게 들어간 분들은 엄청난 손해를 봤습니다. 기본적인 자산관리법은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들어가는 겁니다. 들어갔던 자금이 20~30% 수익이 나면 정리를 하고 또다시 분할매수로 들어갑니다. 기본적인 맥락은 주식 흐름은 아무도 모른다는 내용을 깔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김 센터장이 소개하는 자산가들의 선택도 ‘분산투자’가 기본이라고 했다. “자산가들은 성향에 따라 현금 보유 비중을 기존보다 늘리는 한편 지금도 계속해서 분산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시장 전망에 근거한 투자보다는 자산과 타이밍을 분산하는 ‘분산투자’가 중요합니다.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크고 장세가 나쁠 때 투자와 분할매수를 권하면 일반인보다 자산가들에게서 더 긍정적인 반응이 돌아옵니다. 자산가들은 장이 좋을 때보다 장이 안 좋을 때, 시장의 공포가 커졌을 때 분할매수해 미래 수익률을 높이는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분산투자’의 전도사가 된 김현섭 PB센터장. 그는 고금리·고환율이 대세가 된 현 시점에선 정기예금과 채권이 메리트가 있다고 했다. “정기예금이 4%를 넘기면서 금리 경쟁력이 있고 채권의 메리트도 많이 높아졌습니다. 금리가 상당히 높다 보니 괜찮은 회사채도 있습니다.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단계이기 때문에 채권을 계속 나눠서 사는 것도 괜찮은 투자법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김 센터장은 인터뷰 말미에 PB를 준비하는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요즘 뱅커들 사이에서 PB 지원자가 많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만큼 업무부담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뱅커들도 자산가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들을 전담해서 관리하고 서로 신뢰를 갖고 일하면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업무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AI 시대에 은행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분야는 기업여신과 PB 쪽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분명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또 매크로뿐 아니고 상품이나 자산관리 쪽에서도 많은 공부가 필요한 만큼 자기개발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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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호

김병남 센서뷰 대표 "내년 매출 '퀀텀 점프'…1분기 코스닥 상장 기대"

|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 황준선 사진기자 hwang @newspim.com “올해 12월에서 내년 1분기까지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2023년은 센서뷰에게 퀀텀 점프의 해가 될 것입니다.” 김병남 센서뷰 대표는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용인에 3700평 규모의 양산체제를 준비 중이고, 내년에 5G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본격적인 매출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센서뷰(SENSORVIEW)는 수십 기가헤르츠(GHz)에 해당하는 고주파수 무선통신 영역에서 사용되는 밀리미터파(mmWave)기반 안테나, 케이블, 커넥터 등을 개발 제조하는 업체다. “글로벌 시장서 센서뷰 존재감 드러낼 것” 김병남 대표는 “북미를 비롯한 글로벌 5G시장이 확장되는 시기와 맞물려 있고 내년까지 5G 관련 글로벌 투자가 진행될 전망”이라며 “북미의 5G 관련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에 대한 매출이 본격화되면서 센서뷰가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센서뷰는 2020년에 대표적인 글로벌 5G회사들의 벤더로 등록됐다. 작년에는 글로벌 5G 반도체 선도 업체의 5G스몰셀 전송케이블 공급사로 선정됐다. DC~67GHz 테스트 커넥터&케이블의 국산화 성과와 함께 39GHz스몰셀 주요 부품의 양산 첫 주문도 수주했다. 지난 5월에는 국내 첨단 방산체계 업체에도 벤더로 등록됐다. 센서뷰는 또 지난 6월 중소벤처기업부의 2022년 예비 유니콘에 선정됐다. 20곳 중 단 2개인 기술기반 제조업체에 센서뷰가 있다. 테스트·메저먼트(T&M)케이블과 고성능 안테나는 초저손실, 위상 및 손실 안정, 높은 차폐 성능의 특징을 가지고 초소형 동축 커넥터 또한 저손실, 고차폐 성능과 초소형 제작 특성이 있어 5G 확대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예비 유니콘 선정 이유다. 이같이 여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은 센서뷰가 mmWave 제품에 적합한 설계기술뿐 아니라 소재가공기술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했다. 센서뷰가 안테나, 케이블, 커넥터 분야에서 수십 년간 지배해온 일본, 미국, 스위스 회사들을 넘어 이제 이 분야에서 선도기업이 된 것은 설계기술과 소재기술 모두를 내재화해 시너지를 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2023년은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이 부각되고 매출도 급증하는 퀀텀 점프의 한 해가 된다는 센서뷰의 그림이 나온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기준 매출 38억원, 종업원수 83명에서 내년 500억원 이상으로 매출이 J커브를 그리는 퀀텀점프 모양새가 뚜렷해진다”고 설명했다. 센서뷰는 손익분기점 매출 규모를 300억원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올 12월~내년 1분기 중 코스닥 상장” 2015년 6월 설립돼 창업 7년 차인 센서뷰는 스타트업(Start-up)에서 스케일업(Scale-up)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최근 완료해 A등급을 획득했다. 이르면 올해 12월, 늦어도 내년 1분기 중 코스닥 상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센서뷰의 예상이고 목표다. 김 대표는 “바이오 같은 경우 임상이 끝나봐야 검증이 됐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전기·전자 등의 분야는 기술기반으로 개발한 제품이 있고 판매처·고객사로부터 제품승인을 받아 수주까지 받은 측면 등이 기술성 평가에 반영된다”며 “일부 제품은 양산 주문까지 받고 있어 평가는 무난히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센서뷰는 5G T&M, 5G기지국, 5G단말기 3분야로 기술성 예비평가를 받았는데 이후 방위산업 분야와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분야 2개가 추가돼 총 5개 분야에 대해 기술성 평가를 받았다. 약 1조5000억원 시장을 글로벌 플레이어 6개 회사가 독점하는 5G T&M 분야에는 센서뷰가 국내회사로는 유일하게 진입했다. 5G기지국은 글로벌 스탠다드 세터인 북미의 세계 최대 반도체회사와의 거래로 내년부터 매출이 본격화되고, 5G단말기용 부품도 애플 등을 목표로 내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방위산업 분야나 후공정 반도체 테스트 장비는 국내 첨단 방산체계 업체나 국내 대형 반도체 제조업체 등에 대한 벤더 등록에서 매출을 가늠할 수 있다. 특히 후공정 반도체 테스트 분야는 시장 규모가 7000억원 이상으로 일본 회사 1개와 미국 회사 1개가 독점하는 상황이다. 센서뷰는 해당 시장의 진입을 위해 국내 대형 반도체 제조사에 벤더 등록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기술 로드맵에서 2~3년 앞선 상태 유지 가능 김병남 대표는 센서뷰의 기술 수준에 대해 “예를 들면 케이블에 손실을 나타내는 수치가 있는데 현재 경쟁회사 기술 수준은 그 수치가 77%라면 센서뷰는 84%까지 만들었고 90%도 상용화 단계에 있어 수주가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5G 분야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결정한다고 말할 수 있는 북미의 세계 최대 반도체회사에 제품을 제공한다는 것은 해당 분야의 기술 로드맵을 공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회사와 다른 5G회사 간 기술 로드맵이 2~3년 차이가 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라고 했다. 이어 “센서뷰는 스탠다드 세터가 되는 거고 다른 회사보다 2~3년 앞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센서뷰는 5G통신 솔루션의 출발점인 소재가공 분야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테플론이라는 불소 계열의 소재는 케이블의 신호 손실을 결정하는 요소다. 센서뷰가 개발한 테플론 가공기술과 차폐기술은 3년이 지났지만 이 분야의 여타 회사들은 아직도 이를 리버스엔지니어링 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어려운 고급 기술이다. 이런 재료 가공기술에 초고주파RF 설계기술이 더해 센서뷰는 안테나, 케이블, 커넥터 등 일관공정을 갖춘 대표적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자동차 제조에는 수십 미터 길이의 케이블이 소요된다. 그래서 케이블의 무게가 중요하다. 항공기 분야 특히 전투기나 우주 분야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기존 케이블의 중량이 일정 단위당 11이라면 센서뷰는 0.9짜리를 개발하고 있다. 센서뷰는 글로벌 시장 진입을 완료한 5G 분야 외에 전투기·항공모함 등에 탑재되는 방산제품, 내년 초 진입 예정인 후공정 반도체 테스트 분야, 그리고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주항공, 자동차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표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5G에서 앞서 있으니까 6G에도 가장 먼저 진입할 것이고, 또 소부장 기업으로서 무한한 수평확장이 가능해 이에 따르는 생산설비와 인력 확충을 코스닥 상장 이후에 차근차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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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호

하상헌 하이즈항공 회장 "내년 흑자전환 기대...미국시장 진출 박차"

“실적 회복세...올해 손익분기점 근접 예상” “수직계열화 완성...UAM 등 신규사업 속도” |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또 지난해 하이즈복합재산업 인수로 완성된 수직계열화를 기반으로 미국 현지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항공정밀공업 전문업체인 하이즈항공의 하상헌 대표이사 회장은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팬데믹 쇼크는 이제 지나갔기 때문에 글로벌 항공기 생산이 정상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3년 흑자전환 전망...비용 구조도 개선했다 ‘올해는 흑자전환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 하상헌 회장은 “올해 중 연간으로는 손익분기점이나 조금 밑도는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고 내년에는 흑자가 예상된다”고 확신했다. 이 같은 확신의 배경으로 하 회장은 “자동차의 경우 개발기간이 3년, 양산기간이 5년 내외라면 항공기는 개발기간이 10년, 양산기간은 30년이기 때문에 항공기 부문에서 공급계약이 한번 체결되면 이 양산기간 동안은 갱신이 유지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엔데믹으로 주문량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하이즈항공의 분기 매출 동향으로도 가늠할 수 있다. 하이즈항공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개별기준 연매출은 530억원에 달했다. 이를 분기별로 나누어 보면 1분기 127억원, 2분기 134억원, 3분기 135억원, 4분기 134억원이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2020년 각 분기 매출은 102억원, 73억원, 48억원, 68억원 수준으로 급속히 줄어들었고 2021년에는 28억원, 59억원, 49억원, 64억원으로 바닥을 찍은 후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매출은 96억원으로 2019년 1분기의 75% 수준으로 회복했다. 상반기 매출은 158억원이다. 보잉의 월별 생산스케줄 등을 고려할 때 내년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 전망된다. 하이즈항공은 수주잔고를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1조12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이즈항공은 비용구조도 개선했다. 지난해 유무형자산에 대한 손상차손 101억원을 비용으로 처리했다. 이는 매결산기 유무형자산에 대한 손상을 검토해 비용으로 계상함에 따르는 잠재적 비용을 선제적으로 처리함으로써 향후 5~6년에 걸쳐 매년 15억원 이상의 비용축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하이즈항공의 설명이다. 매출 회복과 비용구조 개선으로 분기별 흑자전환의 길로 들어서면서 늦어도 내년에는 팬데믹 이전의 영업이익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하상헌 회장이 강조한 포인트였다. 수직계열화 완성...수주 경쟁력 강화 하 회장은 올해 창립기념일에 전 직원에게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됐다며 이제 사천, 진주, 부산, 완주 등 4개 공장에 흩어져 있는 각 공정을 하나의 공장으로 박스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하이즈항공은 하이즈복합재산업(舊 데크항공)을 인수했다. 하이즈복합재산업의 제품인 탄소섬유복합재는 강철보다 10배 높은 강도와 1/4 의 무게, 7배의 탄성을 갖고 있음에도 내부식성 및 전도성 등이 높아 고기능성 미래 산업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제품 특성과 기술을 기반으로 하이즈복합재산업은 최근 발사 성공한 누리호 제작에도 참여해 2단 후방동체와 1·2·3단 케이블덕트 및 카울 제작을 맡았다. 하이즈복합재산업 인수를 통해 하이즈항공은 원자재(소재)에서 부품가공, 특수 후처리 공정, 소조립과 패키지조립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됐다. 이 같은 수직계열화 즉 일괄생산시스템을 갖추며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져 수주 경쟁력은 물론 원가 경쟁력도 월등해진다는 것이 하 회장의 설명이다. 하 회장은 “원자재 → 부품가공 → 특수공정인 후처리 → 조립 → 납품 등 항공기 부품·조립 사업의 전 공정을 외부업체 도움 없이 수행 가능함에 따라 수주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항공기 종합부품회사로 성장하게 됐다”며 “국내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에 이어 3번째이며 중소기업으로는 최초”라고 말했다. 올해 4월 보잉(Boeing)과 직접 계약을 함으로써 1차 벤더가 되면서 보잉에서 직접 하이즈항공으로 발주가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보잉에서 일본의 후지나 가와사키에 1 차 발주, 후지나 가와사키가 KAI로 2차 발주, KAI가 하이즈항공에 3차 발주를 하는 시스템이었다. 하이즈복합재산업의 핵심 소재를 활용해 우주, 항공, 자동차, 건축 산업뿐 아니라 드론, UAM(도시항공교통)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히겠다는 것이 하 회장의 계획이다. 그는 “하이즈복합재산업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발사체 및 위성뿐 아니라 자동차, 수소저장탱크, 드론, UAM, 반도체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즈항공은 수소저장탱크 개발을 완료해 각종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저장탱크는 드론, 항공기, 자동차 등 다양한 운송수단에 활용될 수 있다. 드론과 관련해서도 수소연료전지를 제외한 기체 전체를 생산할 정도로 기술 완성도를 갖추고 정부 주도 UAM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컨소시엄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시장서 현지화 박차...“먹거리 확실하게 챙기겠다” 지난해 말 기준 하이즈항공의 수주 내용을 보면 해외 수주가 전체의 66.2%를 차지한다. 그간 일괄생산시스템의 완성과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 11개국 25개의 글로벌 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다. 특히 주요 해외 고객인 미국 보잉(BCA 보잉상용기 부문, BGS 보잉 애프터마켓 부문, BDS 보잉 방산우주 부문), Spirit, 말레이시아의 ACM(Aerospace Composite Malaysia), 인도의 TATA, TASL, TABL, 중국의 BTC(Boeing Tiajin Composites), AVIC, COMAC, 일본의 후지, 가와사키, 미쓰비시, 신메이와, 호주의 BAA(Boeing Aerostructures Australia) 등 다양한 거래처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거래처는 궁극적으로 보면 미국 보잉을 주요 매출선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하상헌 회장의 눈은 이미 미국에 꽂혀 있다. 하이즈항공은 보잉 본사가 있는 시애틀이나 보잉787 조립공장이 있는 조지아 같은 지역에서 활동을 할 수 있는 현지 항공 관련 기업을 인수합병(M&A) 대상으로 물색하고 있다. M&A를 통해 우선 미국 현지 기반을 확보하고, 인수 회사를 운영하면서 점차 생산기지를 확대한다는 것이 하이즈항공의 전략이다. 하 회장은 “지금까지 하이즈항공만 독자적으로 미국 간다고 하면 보잉만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제는 하이즈복합재산업을 포함해 수직계열화된 하나의 박스로 움직이면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능력을 갖춘 거니까 미국 현지 진출은 피할 수 없는, 즉 가야만 하는 길이고 그 출발이 M&A다”라고 강조했다. 하 회장은 또 “땅 좁고 인구 적고 자본도 많지 않은 한국에서 항공산업을 확대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제약이 있다”면서 “항공산업의 메카인 미국 현지 진출을 통해 항공 분야 등의 첨단기술과 효율적 운영체계를 한국으로 가져와 미래의 먹거리로 삼겠다는 생각을 현실화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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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호

안정선 신한은행 디자인 총괄 수석 “금융 취약계층 위한 디자인 해요”

“단순히 예쁘기보단 고객 편의 위한 디자인” “어르신 위한 신림동 지점 기획 기억에 남아” 신한은행 고유색 ‘파랑’에 ‘융화’의 의미 담아 | 홍보영 기자 byhong@newspim.com | 정일구 사진기자 mironj19@newspim.com 신한은행 신림동 지점은 다른 영업점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다른 곳보다 창구 색상도 선명하고, 순번대기표 글자도 큼지막하다. 한눈에 봐도 노약자들을 배려한 디자인이라는 인상이 풍겼다. 이런 점포 디자인은 누가 하는 걸까 궁금증이 생겼다. 신한은행 본점 내에는 신림동 지점을 비롯한 은행 점포, 애플리케이션, 로고 등 은행 전반에 브랜드 아이덴티티(정체성)를 불어넣는 디자인팀이 있다. 최근 신한은행 본점에서 만난 안정선 신한은행 브랜드전략실 수석은 디자인팀 총괄자다. “경쟁보다 신뢰 중심의 디자인을 해요” 그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기획 전문가다. 쉽게 설명하면 다양한 공간, 간판, 로고, 직원 유니폼 등 고객과 접점이 되는 모든 이미지에 일관성 있는 정체성을 불어넣는 디자인을 한다. 이화여대와 대학원에서 조형대학 장식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한화그룹 광고대행사인 한컴(2001~2009년)과 이노션(2009~2013년), 제일기획(2013~2020년) 등 글로벌 톱 에이전시에서 브랜드 디자인을 했다. 비금융권에서 근무하던 안 수석이 신한은행으로 온 것은 2020년이다. 신한은행은 제일기획에서 일할 당시 광고주였다. 안 수석은 “제조업은 산업 특성상 거친 이미지가 있는데, 당시 신한은행은 젠틀한 이미지를 풍겼다”며 “또 디자인을 전공하다 보니 직접 만지고 하나하나 관리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은행으로 가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을 것 같았다”며 입사 계기를 밝혔다. 그는 “이전 회사에서는 속도감이나 볼륨감이 있는 자동차 디자인을 주로 했는데, 금융은 서비스업의 특성상 고객과의 보이지 않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디자인을 하는 것이다 보니 보다 소프트한 사고를 하게 된다”며 “경쟁적인 사고보다 신뢰 중심의 사고를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디자인도 고객과의 ‘융합’이 중요해요” 브랜드 아이덴티티 전문가의 보이지 않는 노력을 통해 우리는 한 기업을 하나의 이미지로 떠올리기도 한다. 안정선 수석이 말하는 신한은행의 고유색은 파란색이며, 그 색을 통해 드러내고 싶은 아이덴티티는 ‘화합과 융화’다. 특히 고객과의 융화는 신한은행이 추구하는 중요한 정체성이다. 안 수석이 입사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로 꼽은 신림동 지점 디자인도 그런 신한은행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 준다. 안 수석은 “작년 이맘때 신림동 지점을 리뉴얼했는데 그곳 고객층이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라며 “어르신들이 순번대기표를 뽑는 것도 힘들고 어느 창구를 가야 하는지 파악하는 것도 어려워한다는 점을 고려해 고객 대기표를 심플하게 정리하고 창구 색상도 종합창구, 간편창구, 일반입출금창구로 나눠 주황·노랑 파랑 등으로 색상을 구분, 순번대기표 버튼과 일치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점포를 리뉴얼한 뒤 은행 업무를 보기 편해졌다는 고객들의 평을 듣고 뿌듯했다”며 “지금도 지나가다가 들여다보곤 한다”고 했다. 안 수석은 ‘화합과 융화’를 드러내는 신한은행의 고유색으로 파란색을 꼽았다. 그는 “신한은행의 고유색은 기존 로고에서 보여지듯 본래 다크한 파랑이었는데, 최근 디지털 트렌드에 맞춰 밝고 비비드한 파랑으로 변경했다”며 “9월 1일 자로 지주와 협의해 어나운스한 상태로, 로고·간판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캐릭터 디자인에 집중...캐릭터 카페 오픈 예정 신한의 아이덴티티인 융화적인 이미지를 드러내기 위해 최근 북극곰 ‘쏠(SOL)’, 두더지 ‘몰리(MOLI)’, 라쿤 ‘플리(PLI)’, 부엉이 ‘레이(LAY)’ 등 동물 캐릭터를 활용한 디자인에도 집중하고 있다. 안 수석은 “최근 캐릭터 굿즈도 많이 만들고, 캐릭터를 활용한 스폰서십도 늘어나고 있다”며 “캐릭터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10월 초 오픈을 목표로 명동에 캐릭터 카페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캐릭터 카페는 카페 스윗이랑 콜라보를 해서 청각장애인들을 바리스타로 채용하려고 한다”며 “차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재밌는 세계관을 지닌 신한은행의 캐릭터들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다. 인스타에 사진을 올리고 싶은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융화’를 신한은행의 아이덴티티로 꼽은 그는 회사 전체의 정체성을 그가 몸담고 있는 작은 부서 내에서 먼저 구현하고 싶다고 했다. 안 수석은 “신한은행으로 온 지 2년 지났는데, 다양한 부서가 잘 협업해서 트렌디한 문화를 빨리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며 “우리 부서 팀원들도 각자 살아온 배경이 다 다른데, 다양한 업무에 직면할 때 이들의 다른 경험과 혜안이 많은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이다. 소통을 통해 고객 친화적인 디자인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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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호

이세일 신한금융투자 블록체인 부장 “디지털자산, 증권 품으로”

신금투, 7월 블록체인부 신설하고 사업화 구상 ‘증권형 토큰’ 사업화 목표로 물밑경쟁 치열 “경험자로서 증권·디지털자산 잇는 가교 역할” | 김준희 기자 zunii@newspim.com | 이형석 사진기자 leehs@newspim.com 증권사는 디지털자산 사업자가 될 수 있을까? 현재는 어렵지만 근시일 내에 가능할 수도 있다. 디지털자산이 증권형토큰(STO)과 비증권형토큰으로 구분될 경우다. 금융당국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을 제정해 비증권형토큰을 관리하고, 증권형토큰은 주식과 마찬가지로 자본시장법 규제 체계를 따르게 할 계획이다. 증권형토큰 시장의 개화를 앞두고 증권사들의 인재 영입도 치열하다. 이세일 신한금융투자 블록체인부장도 올해 초 디지털자산 분야를 전담할 애널리스트(투자분석가)로 증권사에 입사했다. 내부 스터디를 위한 인하우스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다가 지난 7월 신설된 블록체인부의 부서장을 맡게 됐다. 입사 당시 이색적인 이력이 화제가 됐다. 이 부장은 2009년 옛 대우증권에 입사해 채권 애널리스트, 포트폴리오 운용 등의 업무를 맡았다. 이후 현대해상 화재보험으로 자리를 옮겨 부동산, 프라이빗에쿼티(PE),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자산 투자심사역으로 4년 반가량 일했다. 블록체인업계 경험은 개인적으로 호기심을 충족하며 쌓았다. 이 부장은 “비트코인의 철학과 블록체인이 몰고 올 시대적 변화에 공감한다”며 “본업은 금융권에 있었지만 부캐릭터로서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투자 자문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주식, 채권, 부동산으로 대표되는 전통자산 시장과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이 부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전통금융업계와 디지털자산업계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꿈꾼다. 양쪽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받아들여야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계산에서다. 이 부장은 “전통 금융권은 디지털자산을 잘 모르다 보니 생소해하거나 배척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비즈니스 모델이 새롭지 않다”며 “디파이(탈중앙화금융)는 이자 농사고, NFT(대체불가능토큰)는 결국 어떤 창작물에 대한 소유 욕구에서 나온 것이다. 현실세계를 복사한 것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자산 시장도 제도권에 대한 거부감을 보였는데 이제는 제도권에 들어오는 것이 시대적 흐름이다. 좀 더 체계를 갖추고 소비자에게 신뢰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을 업계에서도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두 시장을 모두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디지털자산을 제도권으로 들이는 마중물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디지털자산 관련 사업 가운데 가장 성장성이 큰 분야로는 ‘증권형토큰(STO)’을 꼽았다. 국회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고, 제도화될 경우 증권사들이 앞다퉈 뛰어들 사업 분야 중 하나다. 증권형토큰은 부동산과 미술품 등 실물자산 소유권을 증권화한 것이다. 발행 비용이 적고, 하나의 자산에 대해 조각 투자할 수 있다. 글로벌 투자자의 유입으로 자금 조달이 쉽고 빠르다는 특징도 있다. 이 부장은 “지난 5월까지 디파이에 기반한 디지털자산 붐이 일어났다면 다음 웨이브의 중요한 한 축은 STO가 예상된다”며 “이는 실물자산 등에 기반한 토큰화를 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접근 가능성이 높고, 제도적으로 허용된다면 전통 금융기관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제공되는 자산의 질이 좋아지고 신뢰성이 보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디지털자산을 신규 먹거리로 보고 올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일부 가상자산에 대한 ‘증권성’이 인정될 경우 바로 사업화에 들어가기 위해서다. 신한금융투자는 블록체인부 신설 당시 △디지털자산수탁사업 △증권형토큰(STO)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신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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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9월호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 “전력수급 철저 대비...제2의 블랙아웃 없다”

“7월 7일 전력수요 93GW 역대 최대...예비력 안정” “원전 비중 커지면 소비자 후생·에너지 안보 기여” “에너지믹스 달라져도 그에 맞춰 전력수급 운영” | 임은석 기자 fedor01@newspim.com “올여름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높은 전력수요를 보였지만 철저한 전력수급 대비로 블랙아웃(대정전)의 우려는 없었습니다.”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태풍 에어리에 의한 때 이른 무더위로 지난 7월 7일 역대 최대 전력수요(93GW)를 기록했지만 수급 대책으로 준비했던 자원을 적절히 활용해 예비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올해 전력 공급 주체들이 준비를 잘했고 우리가 예상한 범위 내에서 전력수급이 관리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하실 수 있도록 전력 공급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정부에서 원전 비중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원전 비중이 높아지면 소비자 후생이 늘어나고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이사장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원전 활용도 제고를 통한 에너지믹스의 재정립으로 안정적인 전력 수급,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에 대응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원전 비중 높아지면 소비자 후생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인 실현 가능한 에너지믹스 등에 대해서는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구체화할 예정”이라며 “전력거래소도 올해 말까지 10차 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정동희 전력거래소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Q. 찜통더위로 전력 수급이 만만치 않았다. ‘대정전(블랙아웃)’ 우려는 없었는지. 그렇다. 전력 수급에 철저하게 대비한 결과 블랙아웃 우려는 없었다. 지난 7월 7일 때 이른 무더위로 역대 최대 전력수요(93GW)를 기록했지만 전력예비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바 있다. Q. 올여름 전력예비력은 어느 수준이었나. 비상시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은 어느 정도인지. 올해 전력 공급 주체들이 준비를 잘했고 우리가 예상한 범위 내에서 전력 수급이 관리되고 있다.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하실 수 있도록 전력 공급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폭염 및 열대야 지속 정도 등 기상 여건에 따라 당초 예상한 95.7GW보다 높은 전력수요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예비력이 낮아지더라도 단계별로 준비한 약 5GW의 신뢰성 DR을 포함해 총 9.2GW의 추가 예비자원을 적절히 활용하면 안정적인 수급 관리를 할 수 있다. Q. 새 정부의 원전 비중 확대 정책으로 전력 수급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는데 기대효과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원전 활용도 제고를 통한 에너지믹스의 재정립으로 안정적인 전력 수급,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에 대응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원전 비중 높아진다고 하면 소비자 후생이 늘어나는 것이다. Q. 원전 비중 확대로 에너지믹스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전력거래소의 대응에는 어떤 변화가 있나. 전력거래소는 에너지믹스 결정 기관은 아니다. 전력시장 내 전원 중 특정 전원의 편을 들어서는 안 된다. 발전사업자들이 비즈니스를 열심히 잘할 수 있도록 최적의 시장 여건과 계통 여건을 만드는 것이 전력거래소의 일이다. 직원들에게도 어떤 전원에 대해서 가치적 판단을 하지 말고 시장 속에서 모든 전원이 잘 돌아가고 계통에서 원활히 수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Q. 에너지 정책에 대한 지난 정부와 새 정부 간의 차이가 크다. 에너지 정책을 마련할 때 중요하게 봐야 할 점은. 에너지 정책은 단기적이기보다는 중장기적 시계를 갖고 일관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단기적인 것에 매몰되면 놓치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정부를 놓고 보면 재생에너지 보급을 잘했다고 본다. 하지만 원전을 줄이려고 하는 등 인위적인 조절이 단기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전체적인 에너지믹스에 부담을 주게 됐다. 장기적인 시계를 갖고 정책을 추진했다면 지금과 같이 에너지 공급망이 불안정한 시기에 소비자 후생이 조금 더 나아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Q. 하반기 10차 수급계획 수립이 추진되고 있는데 전력계통과 관련해 어떤 내용이 담기나. 10차 수급계획에는 전력 공급 중심의 계획이 아닌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정성 유지 계획을 담을 계획이다. 안정성 유지 계획이란 재생에너지가 주력 전원이 되는 전력계통에서도 기존 전통 전원 중심의 계통과 유사하게 관성과 강건성을 유지할 계획을 의미한다. 관성 에너지가 부족하면 주파수 불안정, 강건성이 부족하면 전압 불안정을 발생시킬 수 있는데 이들을 보완하기 위한 별도의 설비계획을 추가로 담을 계획이다. Q. 이사장 취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것은 무엇인지. 시장·계통·수급 등에 기능적으로 나눠져 있던 조직을 미래 전력산업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탄소중립본부를 신설했다. 부서 간 지속적 협업과 미팅 등을 통해 시장 원칙에 기반한 에너지 시장구조 확립과 상응하는 시장제도 개편안 준비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인한 계통 운영상의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전력거래소가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Q. 이 밖에도 취임 후 전력정보 공개에 힘을 쏟은 것으로 안다. 공개 전과 어떤 변화가 있는지. 전력정보를 공개한다는 것이 정확성 문제 등으로 부담은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책임감 있게 데이터를 만들고 국민들과 더 소통을 할 수 있겠다 생각해 전력정보를 공개하게 됐다. 최근에는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도 전력 수급 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 국민들의 반응이 좋다. 수급 상황에 맞는 행동 요령 등도 같이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력 수급에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남은 임기 동안의 포부와 계획은. 현재 전력산업은 다양한 기술 및 정책 변화에 따라 이해 충돌 및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어 전문성에 기반한 중립기관인 전력거래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향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돼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조직문화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또 전력거래소가 국민과 전력산업계의 신뢰를 받고 전력산업의 변화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조직 내부의 전력시장·전력계통·정책지원 부문 간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일상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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