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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해제 분위기 무르익나 엔터업계 체감은 ‘아직’

2025년 05월호

한한령 해제 분위기 무르익나 엔터업계 체감은 ‘아직’

2025년 05월호

|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중국 내 한한령(限韓令)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꾸준한 가운데 양국 콘텐츠 업계가 실질적인 완화 조치가 단계적으로나마 이루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발간된 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연구원의 ‘한한령 해제 움직임과 우리의 대응전략’에 따르면 미중 갈등 심화 속에서 중국은 인접국가인 한국과 관계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거론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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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2월 7일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賓)시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이 보고서는 한한령 배경과 함께 최근 중국의 대내외적인 상황을 분석하며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음을 언급했다. 또 한한령 해제 시나리오를 가정한 국내 산업 영향, 위협 요인 등에 대처할 전략을 폭넓게 제시했다.

한한령 해제가 매번 뜨거운 감자인 이유는 이 실체 없는 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것이 양국 문화콘텐츠 업계의 오래된 숙원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양국 문화장관급 회담에 이어 올해 우원식 국회의장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면담을 거치면서 한중 문화교류 확대 언급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21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만난 자리에서도 양국 문화교류 복원과 실질 협력 발전에 관한 언급이 있었다.

특히 지난 2월 말 국내에서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이 중국 내에서도 3월 초 개봉하면서 영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끊이지 않는다. ‘미키17’은 한국에서 제작하고 배급한 영화가 아닌 미국 영화이지만, 봉 감독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국의 대표 감독이라는 데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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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키17’은 중국 내에서 3월 초 개봉했다.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최근 한국의 톱스타이자 절친 사이인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중국 유명 여배우와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4월 2일 시나 엔터테인먼트 등 중국 매체들은 두 사람이 서울의 한 고급 멤버십 시가바에서 중국 유명 여배우 저우둥위(周冬雨·33)와 조촐한 파티를 벌이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가 인용한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 영상에는 각각 청색과 흰색 점퍼를 입은 이정재와 정우성이 해당 장소로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후 검은색 코트를 입고 모자를 쓴 저우둥위도 직원들과 함께 입장했으며, 세 사람은 약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저우둥위는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먼 훗날 우리’, ‘소년 시절의 너’ 등으로 한국에서도 익숙한 배우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한국을 찾기도 했다. 한중 톱스타들의 회동에 양국에선 대중문화업계 협업과 같은 한한령 해제 움직임을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에서도 이 같은 기대감은 감지된다. 지난 2016년부터 공식적인 발표가 없었을 뿐, 실질적으로 이뤄진 한류 제한 조치에 현지 업체들도 이런저런 불편이 없지 않았다. 당시 어느 시점에서는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 기대하며 한국 작품의 판권을 구매했던 업체들 입장에선 실질적 제한 해제 조치를 손꼽아 기다릴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것은 올해와 내년, 한국과 중국서 진행되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화교류 확대 기류는 읽히지만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조치는 아직 없다는 점이다. 앞서 한 차례 언급됐던 APEC 계기 한중 문화사절단 파견과 관련해서도 문체부, 외교부 등 부처 단계에서 논의 중인 내용은 현재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실무 협의 단계에선 이전과 달라진 점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실제 엔터업계 관계자들도 “해제 기대감은 계속 흘러나오는데 현장에서 감지되는 변화는 거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도 한한령 해제에 관심이 많다. 심지어는 우리 쪽으로 ‘진짜 해제가 된다고 하는 것인지’ 묻는 경우도 있다. 영화나 작품의 해외 판권 수출을 논의하는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해제 조치가 빨리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 엔터기획사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아이돌 그룹의 공연을 타진하고 싶어 하는 제스처는 꾸준히 있다”면서도 “그러면서 한국 국적이 아닌 멤버가 방문해 주었으면 하는 뜻을 밝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완전한 해제 수순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단계적으로 나아지길 바라는 전망이 다수다.

불행 중 다행으로 문화 콘텐츠 쪽보다 관광 쪽으로는 계속해서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먼저 우리 국민의 무비자 입국을 전면 허용한 것에 이어 국내에서도 오는 3분기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 문체부는 4월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K관광 로드쇼 등을 개최했으며 관광 분야에서는 이전부터 논의가 이어져온 만큼, 향후에도 교류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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