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승묵 한화자산 해외주식운용팀장 “트럼프 변동성에 시장 출렁 헤라클레스 펀드로 대비하세요”
2025년 04월호
왕승묵 한화자산 해외주식운용팀장 “트럼프 변동성에 시장 출렁 헤라클레스 펀드로 대비하세요”
2025년 04월호
“변동성 시대 합리적 투자 전략은 분산과 통제”
“헤라클레스 펀드, 변동성 통제와 테마형의 조합”
| 송기욱 기자 oneway@newspim.com
| 김학선 사진기자 yooksa@newspim.com
“변동성은 무시할 수 없는 화두입니다. 트럼프 한마디에 시장이 출렁이는 요즘, 투자자들은 기회를 잡는 동시에 위험을 관리해야 합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관세 정책과 같은 돌발 변수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런 시장에서 어디에 주목하고, 어떤 전략으로 접근해야 할까. 뉴스핌 월간ANDA가 왕승묵 한화자산운용 해외주식운용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왕 팀장은 런던 정치경제대학(LSE)에서 금융학 석사(MSc in Finance, Merit)를 취득한 금융 전문가다. 미래에셋증권(옛 대우증권)에서 국제부 주식 딜링과 글로벌 주식 운용, 런던 현지법인 근무를 거쳐 한화자산운용에서 LDI증권본부 주식운용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화자산운용 Equity운용본부 해외주식운용팀장으로 ‘한화헤라클레스선진국’, ‘한화글로벌헬스케어’, ‘한화MAGA2.0목표전환형’ 등 다수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美 관세 정책에 출렁이는 시장...“변동성 통제가 핵심”
왕 팀장은 2025년 글로벌 시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변동성’을 꼽았다. 그는 “미국 시장은 연초 기대감으로 출발했지만, 밸류에이션이 급등하며 하향 조정됐다. 특히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시장 출렁임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두려워해 저평가된 좋은 기업을 매수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 말 미국 시장이 비싸다고 망설이던 투자자들이 막상 하락장이 오자 더 떨어질까 봐 못 사고 있다. 브로커들도 ‘돈이 안 들어온다’고 할 정도로 조용하다”고 전했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에 대해 왕 팀장은 ‘안정성과 성장성’을 들었다.
그는 “미국 시장은 재무제표 신뢰도와 기업 성장 경로가 예측 가능하다. 반면 한국 시장은 고속 성장 기업이 한정적이며 재무제표 신뢰도가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은 금융 사기 시 강력한 제재가 있지만, 한국은 유야무야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투자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한국 시장의 매력은 ‘저가 매수’ 기회에서 나온다. 그는 “최근 반등했지만, 꾸준한 우상향을 위해서는 대기업의 지속적 성장이 필요하다. 현재는 단기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위험은 어떻게 피할까. 왕 팀장은 “한쪽에만 집중하는 투자는 위험하다”며 분산 투자를 강조했다. “트럼프 정권의 돌발 변수와 다양한 수혜 섹터를 고려할 때 금융, AI, 산업재, 유틸리티 등으로 분산해 변동성을 통제하는 것이 수익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왕 팀장은 트럼프 정책 수혜와 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투자 키워드로 ‘유틸리티’와 ‘소프트웨어’를 제시했다. 그는 “전통적인 천연가스·석탄 기반 유틸리티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의 전력망 현대화 공약과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빅테크와의 협업이 늘면서 슈퍼사이클이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섹터와 관련해서는 “높은 마진으로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주도주들의 변동성은 기본적으로 높다”면서 “AI 활용으로 주도 섹터로 자리 잡을 것이다. 다만 변동성이 크니 감내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빅테크 쏠림이 완화되며 헬스케어, 필수 소비재 등 소외 섹터에서도 기회를 찾을 것을 추천했다.
변동성 통제하는 헤라클레스 펀드
왕 팀장이 운용하는 펀드는 변동성 관리와 수익 창출을 목표로 설계됐다. 왕 팀장은 한화헤라클레스선진국 펀드를 ‘변동성 통제’가 핵심인 “밤잠을 편히 자는 펀드”로 소개했다. 그는 “좋은 종목을 선별하되 상관관계를 낮추고 유사 비중(평균 4.5%)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적정 가치 도달 시 전량 매도하고 리밸런싱해 안정성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화MAGA2.0목표전환형은 트럼프 수혜주에 집중한 테마형 펀드로, 변동성은 높지만 철저한 선별과 리밸런싱으로 관리된다. 왕 팀장은 “메타가 20% 상승 후 차익 실현한 사례처럼 수익을 확보하며 다른 종목으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왕 팀장은 투자자들에게 “변동성과 무작위성을 구분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내가 투자한 자산의 종목 평균 변동성이 연평균 30% 수준이라고 하면, 그 안에서 한 달에 주가가 10~20%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본인이 그 변동성을 알고 투자하면 전혀 무서울 게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