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이거나 최고의 기업이 되겠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안전 제품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Guard-K 조욱래 대표이사의 당찬 포부다. 지난 2020년 설립된 Guard-K는 ‘화성 시대’를 마감하고 용인시 기흥구에 본사 사옥을 신축·이전한 뒤 2024년 11월 19일 ‘용인 시대’를 활짝 열었다.
Guard-K는 내화 천연섬유(SC)로 제작한 질식 소화 덮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는 길을 열었다. 또 내화 섬유 기술과 정밀한 스틸 제품 제조 기술을 결합해 전기차나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데이터 센터 무정전 전원장치(UPS) 같은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에 무인 시스템을 공급해 리튬 배터리 안전 분야에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마디로 리튬이온 배터리와 관련한 Guard-K 발자취는 그 자체로 특허가 되고, 세계 최초 또는 일등 제품이 됐다.
다음은 조욱래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Q.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안전용품과 관련한 동업을 하면서 불연섬유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만 해도 응용 수준에 그쳤다. 질식소화포나 하부관창을 활용한 화재 확산 방지라는 1차 목표에다 감시·예방 분야까지 접목해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전 분야에 걸쳐 각종 제품을 개발했는데, 세계에서 유일하다.
Q.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대응 분야에서 선도기업으로 우뚝 서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나.
리튬이온 배터리에 화재가 날 경우 최대 2000도의 고열로 인한 열폭주로 몇 시간 동안 물을 뿌리고 방염막을 덮어도 꺼지지 않는다. 길게는 5일이 지난 뒤에 불이 다시 살아나기도 한다. 일반 화재와는 성격이 완전히 달라 특수한 방재 도구가 필요하다.
보통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자동차 화재는 ‘파이어 커버’라고 하는 질식 소화 덮개로 산소를 차단해 불을 잡는다. 대다수 파이어 커버는 용접할 때 불이 붙는 상황을 막으려고 바닥에 까는 용접포에 화학 처리를 한 제품이다.
문제는 이들 제품은 무기섬유 특성상 열에는 잘 견디지만 오랜 시간 접어서 보관하거나 저온 상태일 경우 갈라지거나 찢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완벽하게 산소를 차단해야 하지만 파손된 부분이 있으면 화재 현장에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또 이들 제품 상당수는 이산화규소나 실리카 같은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함유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고 2억원어치 이상 배터리를 직접 태우거나 폭발시키면서 기술 개발을 거듭했다. 결국 갈라지지 않으면서 유해물질도 없는 초고강도 내화천연섬유(SC)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SC섬유로 만든 파이어 커버는 접어도 파손이 없고 정전기도 발생하지 않아 자동 소화설비 장치에 가장 적합하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나 물류센터는 물론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무정전 전원공급장치와 에너지저장장치가 있는 데이터 센터 화재 확산을 막는 핵심 설비로 자리 잡았다.
Q. 최근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 청양구 정부 초청으로 기술 교류회를 현지에서 열었다. 산둥 가드케이와는 어떤 관계이고, 기술 교류회 이후 변화는.
핵심 기술은 한국 Guard-K에 있다. 산둥 가드케이는 제조·유통 분야 중국 총판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기술 교류회 이후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업체 ‘CATL’, 중국 통신회사 ‘차이나 텔레콤’, 중국 통신 네트워크 업체 ‘화웨이’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Q. Guard-K 비전은.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대응 분야 세계 1위 달성이 목표다. 고객 최우선, 끊임없는 연구, 열정과 도전을 기치로 최초와 최고를 추구한다. 정형화한 제품을 공급하기보다 고객과 함께 제품을 만들어 가겠다는 각오다. 또 우리는 제품 우수성을 강조하지 않는다. 고객이 필요한 제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영업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저희가 필요하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 고객과 함께하기 위해서다. 항상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려고 연구하면서 현재보다는 미래를 준비한다.
Q. 인증과 특허 내역을 소개해 달라.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렵다. 인증으로는 경기도 유망 중소기업 인증, 벤처기업 인증, 이노비즈 인증, 메인비즈 인증, ISO9001·14001 인증, 소부장기업 인증, 혁신 조달상품 지정, 혁신 제품 시범구매 대상 지정이 있다.
질식소화 덮개와 제조 방법, 냉각 조끼, 배터리 안전충전 보관장치, 화재 확산 방지 기능을 갖춘 데이터센터 서버, 전기자동차 충전소 화재 진압·확산 방지 시스템, 화재 진압용 워터트랩, 전기자동차 화재 진압용 하부 분사장치, 소방호스용 노즐, 화재 진압용 이동식 차폐장치가 특허를 받았다. 이 밖에도 각종 시험성적서를 갖췄다.
Q. 앞으로 매출 전망은.
자체 기술력 덕분에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올해 매출은 150억원 이상이 되리라 예상하고, 내년에는 폭발하듯 증가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데이터 센터 화재 확산 방지 솔루션의 경우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에 대기업에서 러브콜이 이어진다.
Q.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아직 제품 인증제도가 없기에 제아무리 우수한 성능을 갖춘 제품을 개발해도 이를 입증하려면 애를 먹는다. 설령 우수성을 입증한다 하더라도 독과점을 의식한 탓인지 형평성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의지를 꺾기도 한다. 유망 중소기업을 제도 측면에서 도와 주고 개발 의지를 북돋워 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