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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를 수소 리더로...장재훈 부회장의 '현대웨이'

2025년 01월호

현대차를 수소 리더로...장재훈 부회장의 '현대웨이'

2025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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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수빈 기자 beans@newspim.com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체제의 첫 부회장 승진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전문경영인 장재훈’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특히 장 대표는 코로나19, 경기 침체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 제고, 판매 실적 확대와 그룹의 미래 사업인 수소 역량을 강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수소 리더십’을 이끌어 가고 있는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장 대표는 2024년 11월 현대차 사장단 인사를 통해 2025년 1월 1일부로 완성차담당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현대차는 “완성차 사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장재훈 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 임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지 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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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 임명으로 성과 인정...지속가능 경쟁력 확보

이번 승진이 주목받는 이유는 현대차·기아를 총괄하는 부회장 직이 정의선 회장 체제에서 부활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정몽구 명예회장 세대 부회장단을 차례차례 퇴임시키면서 사실상 부회장제를 없앴다. 그런 부회장 직을 6년 만에 부활시킨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조직을 유연하고 빠르게 이끌 수 있는 지배구조 변화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장 대표는 취임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상황에서 장기 플랜을 마련해 회사의 체질을 개선했다. 또한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제품과 기술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기에도 공격적인 사업전략 실행과 기민한 시장 대응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해 왔다. 수소 이니셔티브 주도, 인도 IPO(기업 공개) 성공 등 현대차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토대 구축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장 대표는 상품 기획부터 공급망 관리, 제조·품질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을 관할하면서 완성차 사업 전반의 운영 최적화·사업 시너지 확보를 도모하고, 원가·품질 혁신을 위한 기반체계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경쟁력 확보를 주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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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도 제네시스 성공시키며 주목

장재훈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고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보스턴대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장 대표는 삼성 공채 출신으로 삼성물산에서 근무하다 닛산, 노무라증권을 거쳐 현대글로비스 기획담당 상무로 현대차그룹에 첫발을 들였다.

현대차 공채 출신도 아니고 엔지니어 출신도 아닌 그가 성과를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제네시스’ 사업본부를 맡았던 때다. 현대차그룹의 첫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시장에 안착시킨 것은 그의 대표적 성과 중 하나다. 또한 자율복장 제도와 직급체계 개편, 수시 인사, 타운홀 미팅 등을 주도하면서 현대차의 경직된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바꿨다. 장 대표는 이 성과를 인정받아 2021년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까지 오르게 된다.

현대차는 장 대표 임기 동안 매번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42조1515억원, 9조8249억원에 달했다.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비 14.4%, 54.0% 증가한 162조6636억원, 15조1269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28조6075억원, 영업이익 11조4174억원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연간 매출액은 어렵지 않게 전년도 성적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률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장 대표는 그룹의 수소 사업도 전담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에 이어 ‘수소위원회’ 공동의장 직을 수행하며 수소생태계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는 최근 일본 닛케이에서 주최한 ‘제26회 세계경영자회의’에 연사로 참석해 “우리의 경쟁 우위가 높은 것은 에너지 분야이고, 특히 수소 경제권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수소 사회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10월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공개하며 수소차 시장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를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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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위기 산적...현대웨이·수소 리더십으로 돌파

장재훈 대표의 2025년도 과제는 자신의 특기를 살린 ‘불확실성을 기회로’가 될 예정이다. 특히 2025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발 전기차 보조금 폐지, 보편관세 등 수출에 직접 타격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산적해 있어 빠른 시장 판단과 결단이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장 대표는 현대차의 수소 사업 확대와 전동화 역량 강화를 통해 중장기 전략인 ‘현대웨이’를 실행하겠다고 2024년 8월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2024년부터 2033년까지 10년간 총 120조5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2023년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했던 10년간(2023~2032년) 투자액 109조4000억원 대비 10.1% 늘어난 규모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연간 판매량을 2030년 555만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3년 판매 실적 대비 30% 이상 많은 규모다.

수소 사업은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을 중심으로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HMGMA에 친환경 물류체계를 올해 말까지 도입하고, 이곳을 중심으로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새로운 수출 권역인 인도와도 배터리 전동화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동화 시대에 기존 시장을 점유하고 있던 완성차들이 하나둘 시장 선도를 포기하고 숨고르기에 나선 가운데 현대차는 지속적으로 리더십을 거머쥐고 있다. 전동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점은 명확하지만 수출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 등으로 당장 내년의 시장 상황이 불투명한 상태다. 6년 만에 부활한 부회장 직을 맡은 장재훈 대표의 첫 결단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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