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ANDA 뉴스 | 월간 ANDA | 안다쇼핑 | 中文 | 뉴스핌통신 PLUS
회원가입로그인정기구독신청

베이비부머 최대 관심사는 헬스케어 주가 조정에도 기대되는 이유

2025년 01월호

베이비부머 최대 관심사는 헬스케어 주가 조정에도 기대되는 이유

2025년 01월호

상세기사 큰이미지

제약비용 낮추려면 바이오시밀러는 필수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최대 수혜 주목
금리 인하에 ‘생물보호법’까지 날개


| 한태봉 전문기자 longinus@newspim.com


한국의 제약·바이오 주식은 2024년에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지만 11월부터 수익률이 확 꺾였다. 그럼에도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볼 때 K-바이오는 여전히 유망하다. 가장 큰 이유는 본격적인 고령화 때문이다. ‘유엔 세계인구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인구는 약 80억9000만명이다.

바이오 산업 장기 우상향은 정해진 미래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한다. 이 기준으로 보면 전 세계는 23년 전인 2002년에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하지만 미국과 한국의 고령화는 전 세계 평균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미국은 총 3억3700만명의 인구 중 5965만명이 65세를 넘었다. 노인 인구 비율은 17.7%다. 한국도 총 5175만명의 인구 중 994만명이 65세를 넘었다. 노인 인구 비율이 무려 19.2%다. 따라서 한국은 2025년부터 노인 인구 비율이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노인 인구 비중이 늘어날수록 해당 국가의 의료비용은 급증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의료비용을 적게 쓰는 젊은 연령층보다 나이 많은 고령층의 의료비가 폭증하는 건 상식이다.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제약·바이오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베이비부머 최대 관심사는 헬스케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모두 초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이 선진국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본인의 건강과 수명 연장에 진심이다. 건강 관리도 보유재산이 넉넉해야 가능하다. 미국 베이비부머 세대는 1946~1964년생이다. 이 중에는 구매력이 상당한 중간 부유층이 많다.

이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미국 헬스케어 시장은 매년 초고속 성장 중이다. 미국 의약품 시장은 전 세계에서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앞으로도 중산층 이상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본인의 수명 연장에 투입하는 금액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본인의 수명 연장보다 자녀들에게 남겨줄 상속재산에 더 신경 쓰는 사람은 흔치 않다.

한국 역시 2025년부터 노인 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평생 의료비 지출의 약 60%가 65세 이후에 발생한다는 통계도 있다. 따라서 한국 베이비부머 세대 역시 머지않아 최대 관심사가 헬스케어로 바뀔 예정이다.

트럼프 핵심 과제는 ‘규제 완화’와 ‘약가 인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역시 작년 11월부터 주가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11월 14일에 ‘코로나 백신 음모론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를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으로 지명한 영향이다. 케네디 주니어는 대형 제약사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여 왔다.

또 같은 달 19일에는 미국 건강보험을 총괄하는 보험청(CMS·메디케어·메디케이드센터) 수장에 유명 건강 프로그램 ‘닥터 오즈 쇼’의 진행자인 메멧 오즈 박사를 지명했다. 그는 방송에서 대체의학에 가까운 주장을 자주 해 논란이 있었다. 이에 따라 미국 제약 정책의 장기 방향성이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22일에 식품의약국(FDA) 국장으로 마티 마카리 존스홉킨스대 외과 전문의를 지명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은 많이 완화됐다. 마티 마카리는 과학적 근거 기반의 허가 규제를 지지하는 등 대형 제약사와 바이오텍에 대해 좀 더 우호적인 입장을 가진 인물이다.

트럼프의 핵심 과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신약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FDA의 승인 절차를 간소화해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혁신적인 치료제의 출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한국의 제약사보다는 미국 대형 제약사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두 번째는 약가 인하 정책이다. 직접적인 규제보다 시장 경쟁을 통한 간접적인 방식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정책에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 폭증하는 의료비용을 낮추기 위해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보다 ‘바이오시밀러(biosimilar)’ 사용을 촉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만료된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을 뜻한다. 이 분야는 한국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나 셀트리온이 강점을 가지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트럼프의 관세 부과 우려로 떨고 있는 수출 업종과 달리 한국의 대형 바이오 기업들이 트럼프 정책에 기대감을 갖는 이유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사상 최대 매출

이미 한국 증시에서 바이오 기업의 영향력은 과거보다 훨씬 더 커진 상태다. 한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6개 종목 안에는 바이오 주식이 2개나 포함돼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위, 셀트리온이 6위로 올라섰다.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위상이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시가총액 3위인 LG에너지솔루션(89조원)과 4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69조원)의 시총 격차는 약 20조원이다. 시가총액 5위인 현대차(46조원)와 6위인 셀트리온(41조원)의 시총 격차는 5조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대차와 셀트리온의 영업이익 격차는 현대차가 무려 10배 더 많다. 그만큼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향후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각각 2024년에 사상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조290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2024년 연간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의 2024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조4937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급증했다. 2024년 연간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할 예정이다. 2023년의 양사 영업이익률도 각각 30%로 상당히 높다. 제조업 평균 마진율이 5%에도 못 미치는 현실로 볼 때 바이오 산업의 수익성이 다른 업종에 비해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셀트리온 영업이익률이 2024년 들어 12%로 낮아진 건 2023년 12월에 ‘셀트리온 헬스케어’와의 합병에 따른 비용 발생이 원인이다. 이는 일시적 요인으로 올해부터는 다시 영업이익률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최대 수혜

셀트리온의 경쟁력은 강력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에 있다. 대표적으로는 얀센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적응증: 크론병 등)’, 애브비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적응증: 류머티스 관절염 등)’, 로슈/바이오젠의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적응증: 림프종·백혈병 등)’, 로슈+제넨텍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적응증: HER2 양성 유방암)’ 등이 있다.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중 가장 기대가 큰 의약품은 얀센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와 ‘짐펜트리’다. 레미케이드는 자가면역질환(크론병 등) 치료제다. 셀트리온은 기존 ‘정맥주사제(IV)’ 형태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환자의 투약 편의성 극대화를 위해 자가 주사형 피하주사제(SC) 형태로 새롭게 개발했다.

유럽에서는 이를 ‘램시마SC’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미국에서는 ‘짐펜트리’라는 이름으로 판매한다. 램시마는 2024년에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한다. 아직 미국 시장 공략 초기인 짐펜트리도 머지않아 1조원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에 설립된 생명공학 회사다. 주로 바이오시밀러 의약품을 개발, 생산, 상용화하는 데 주력한다. 다수의 바이오시밀러 품목이 FDA 판매 허가를 받아 미국과 유럽 등에서 판매 중이다.

얀센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는 ‘렌플렉시스(적응증 : 크론병 등)’, 로슈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는 ‘온트루잔트(적응증 : 유방암 등)’, 암젠의 ‘엔브럴’ 바이오시밀러는 ‘에티코보(적응증 : 류머티스 관절염)’라는 약품명으로 출시됐다.

그 밖에도 애브비의 ‘휴미라’는 ‘하드리마(적응증 : 건선 등)’, 노바티스의 ‘루센티스’는 ‘바이우비즈(적응증: 황반변성 등)’, 리제네론의 ‘아일리아’는 ‘오퓨비즈(적응증: 황반변성 등)’, 얀센의 ‘스텔라라’는 ‘피즈치바(적응증: 크론병 등)’라는 이름의 바이오시밀러로 판매된다.

지금 세계 각국 정부는 늘어나는 의약품 비용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국가의 재정은 빠듯한데 노령화로 인해 의약품 지출비용은 급증하고 있다. 따라서 오리지널보다 가격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사용을 권장하는 추세다. 앞으로도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매출이 급증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금리 인하에 ‘생물보호법’까지 날개 단 바이오

한국은행이 예상 밖으로 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한 2024년 11월 28일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주가는 각각 5% 폭등했다. 바이오 산업은 연구개발(R&D) 비용이 크고 신약 개발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특성상 금리 인하의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성공에 따라 자국 우선주의에 따른 관세 부과 우려로 한국의 주력 수출업종인 자동차, 반도체, 2차전지 관련 회사들은 모두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한국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우려보다 기대감이 더 큰 모습이다.

트럼프가 대중국 강경책을 쓸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에 ‘생물보안법(Biological Security Act)’은 기회 요인이다. 이 법안은 미국 내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규제하고, 민감한 건강 및 유전자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다. 아직 미국 상원의 벽은 넘지 못한 상태다. 2025년 초에는 상원 통과가 예상된다.

법안이 실제 시행될 경우 중국의 대표적인 의약품 CMO/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인 우시 앱텍, 우시 바이오로직스와 중국 유전체 기업인 BGI 지노믹스 등이 큰 타격을 받게 된다. 반면 글로벌 최강의 CMO/CDMO 경쟁력을 갖춘 삼성바이오로직스에는 초대형 호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규모는 글로벌 톱 수준이다. 2025년 4월 완공 예정인 송도의 제5공장까지 합치면 ‘총 생산능력(Capa)’은 무려 78만4000리터로 늘어난다. 이렇게 대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면 ‘규모의 경제’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즉 생산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2024년 11월 27일 홍콩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셀트리온 역시 서정진 회장이 직접 CDMO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서 회장은 “약 1조5000억원을 내부 자금으로 준비해서 12월 중 CDMO 법인을 만들고 2025년에는 생산시설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공장을 신속하게 짓기 위해 20만리터까지는 한국에 짓고 그 이상은 비즈니스상 유리한 곳에 추가 건설을 검토할 것”이라고도 했다.

K-바이오 원투 펀치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매출액 성장은 이미 정해진 미래다. 이들 외에도 알테오젠, HLB, 유한양행,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리가켐바이오, 한미약품, 펩트론 등 한국 바이오 주식 중에는 호재 있는 종목들이 많다. K-바이오 기업 주가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올해가 기대되는 이유다.

결론적으로 제약·바이오 시장의 경쟁 강도는 높아지겠지만 기회 요인도 상당하다. 2024년에 한국의 제약·바이오 섹터는 다른 섹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여 왔다. 투자자들은 다양한 호재가 살아 있는 2025년에도 제약·바이오 섹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호 : (주)뉴스핌 | 사업자등록 : 104-81-81003 | 발행인 : 민병복 | 편집인 : 유근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기락
주소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0, 미원빌딩 9층 (여의도동) 뉴스핌 | 편집국 : 02-761-4409 | Fax: 02-761-4406 | 잡지사업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478 | 등록일자 : 2016.04.19
COPYRIGHT © NEWSPIM CO., LTD. ALL RIGHTS RESERVED.
© NEWSPIM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