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ANDA 뉴스 | 월간 ANDA | 안다쇼핑 | 中文 | 뉴스핌통신 PLUS
회원가입로그인정기구독신청

日 닛케이 신고가 기대…"실적이 밀고 개혁이 끈다"

2025년 01월호

日 닛케이 신고가 기대…"실적이 밀고 개혁이 끈다"

2025년 01월호

상세기사 큰이미지

전문가들 올해 4만3000엔대 예상
기업 이익 최다...추가 경신 전망
“올해 구조개혁 확인의 해...기대감”


|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지난해 7월 고점을 경신하고 박스권에 갇혀 수개월 동안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일본 주식시장의 시세가 다시 반등해 올해 신고가를 다시 쓸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의 견조한 증익 기조 유지, 구조개혁 가속 등 펀더멘털 향상과 장기적인 기업가치 개선 노력이 맞물려 시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025년 닛케이 4만3000엔대”

마이니치신문의 경제 주간지인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증권사 애널리스트 10명에게 실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올해 말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는 4만3358엔이 평균적으로 전망됐다. 작년 7월 최고가 4만2224엔을 넘어서는 수치로 12월 9일 대비 10%가 넘는 상승폭이 예상된 셈이다. 다이아몬드 산하 자이온라인이 4명에게 실시한 설문 결과에서도 최소값이 4만3000엔(최고가는 4만6000엔)으로 집계되는 등 전반적으로 우상향해 신고가를 경신하는 흐름이 상정됐다.

닛케이 지수는 작년 7월 신고가까지 연초 이후 상승폭 26%를 기록하다가 그 뒤 상승폭을 절반가량 축소했다. 종전까지 구조개혁에 의한 자본 효율성 향상, 임금 인상에 의한 성장 선순환 기대, 엔화 약세에 의한 방일 관광객 증가,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 확산이 시세를 추동했다.

신고가 경신 직후에는 수직에 가깝게 급락했다. 작년 8월 5일 저점까지 한 달도 안 돼 25%나 떨어졌다. 당시 고용통계 부진을 둘러싸고 미국 경제에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일본은행의 정책금리 인상과 미국의 인하가 맞물리면서 엔화 강세가 전개된 것이 치명타가 됐다. 소위 ‘캐리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연쇄효과가 시세를 크게 끌어내렸다. 그 뒤 반등은 했지만 3만8000엔과 4만엔 사이에서 수개월 동안 횡보 중이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실적이 민다...이익 최다 예상”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의 올해 신고가 낙관론이 나오는 큰 이유는 펀더멘털 개선의 지속이 기대돼서다. 현재까지는 차기 미국 행정부의 정책 염려 탓에 적극적인 매수세가 잠잠한 상태이지만 관련 불확실성의 완화가 예상되는 올해부터는 일본 기업의 펀더멘털 향상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견해가 뒤따른다. 작년 7월까지 주식시장의 시세를 견인했던 핵심 동력은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재까지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우호적이다. 마넥스증권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 중간결산(지난해 4~9월) 기준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마켓(우량) 상장 기업의 이익은 4년 연속 최다액을 경신했다. 본결산(지난해 4월~올해 3월)도 최다액이 전망돼 연간 4년 연속 경신이 전망된 가운데 2025 회계연도 역시 최다액을 갈아치워 5년 연속 경신이 예상된다.

또 au카부콤증권에 따르면 상장사 중 2024 회계연도 연간 이익 증가와 감소 전망 기업의 비율은 6 대 4로 증익을 전망하는 기업이 우세한 것으로 파악됐고, 연간 이익 전망치를 상향한 곳은 하향한 곳의 2배로 조사됐다. 이는 기업들이 당초 예상보다 경영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업들의 자신감은 주식시장 시세를 부양하는 효과를 낸다.

현재 일본 기업의 손익분기점은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구조조정 노력의 결과물로, 이에 따라 매출액의 소폭 증가만으로 극적인 이익 성장이 가능한 구조가 됐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앞서 마넥스는 2024 회계연도와 2025 회계연도 각각 일본 기업의 연간 매출이 4% 증가하는 한편 2개 연도에는 순이익이 총 35% 늘어난다고 봤다.

당장 실적 향상의 기대가 크게 나오는 것은 제조업이다. SMBC닛코증권이 자체산출 지수 ‘닛코250’의 구성 기업 250곳에 대해 2025 회계연도 순이익 증가율을 추정한 결과 제조업이 11.4%로 가장 높았다.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소재와 제조장비의 수요가 동력으로 지목됐다. 전체는 7.9%로 추정됐다. 다만 차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통상 정책이 변수로 꼽혔다.

환율 자체는 엔화 반등 쪽으로 제조업에 불리한 방향이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본 제조업체 다수가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어 급격한 변동이 있지 않는 한 실적 개선 기조에는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봤다. 외환 전문가들은 2025년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반등할 것으로 본다. 일본은 점진적으로나마 정책금리 인상이 예상되지만 미국은 인하가 유력해서다.

“개혁이 민다...올해 성과 확인”

일본 주식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조성하는 또 다른 이유는 구조개혁의 지속이다. 증익 등 펀더멘털의 개선이 기업의 ‘근본적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면 구조개혁은 ‘멀티플 향상’을 의미한다. 멀티플, 즉 밸류에이션이 높아진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에 대해 종전보다 높게 평가한다는 점을 뜻한다. 한마디로 주식 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높아진다는 얘기다.

올해 상호주식 보유 해소와 자기자본이익률(ROE) 향상, 주주환원 증대 등을 골자로 하는 구조개혁 프로그램의 주요 계획 마감시한이 도래한다. 예로 도쿄증권거래소는 앞서 주가순자산배율(PBR)이 1배 미만이거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8% 미만인 기업에 2025년까지 개선 계획을 제출하고 실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 이행하지 않는 기업은 상장 폐지까지 고려될 수 있어 올해는 기업들의 자본효율성 개선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 된다.

구조개혁이 속도를 내면 닛케이 지수는 현재보다 17~20% 높은 4만6000~4만7000엔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정밀기계부품 업체인 THK(종목코드: 6481)가 수주 부진으로 실적 전망을 하향했음에도 주가가 주주환원 강화 행보 덕에 30% 넘게 상승한 대목에서 그 기대를 읽을 수 있다. 현재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기업의 구조적 변화에 더 큰 가치를 부여 중이라는 점에서다.

골드만삭스증권의 다테베 가즈노리 일본주식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나 기업지배구조 개혁 등의 기대가 2023년 이후 일본 주식을 끌어올렸고, 확신이 강해진 것이 2024년”이라며 “2025년은 그 실현을 확인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닛케이 지수가 3만8000엔대에서 강한 지지를 받는 상황이 전개되고 개별 종목 선별이 중요해지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봤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일본 도쿄의 한 증권사 외부에 설치된 전광판에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의 시세가 표시돼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방위·금융·헬스케어 주목

전문가들은 올해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방위와 금융, 의약품·헬스케어, 장비 등을 꼽았다. 방위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행보에 의한 역내 안보 불안감 점증이나 방위예산 증액에 따른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일미군과 미국 태평양함대의 규모 축소를 거론하면 일본 정부는 방위예산을 증액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종목은 미쓰비시중공업(7011)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전차·잠수함·전투기 등 육해공 자위대의 주력 무기를 개발 생산한다. 미쓰비시중공업은 가와사키중공업(7012), IHI(7013)와 함께 방위 3사로 묶이며 ‘움직임 없는 종목’이라고 조롱받아 왔지만 3사 주가는 과거 4년 반 동안 4~9배 올랐다. 이들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앞으로도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며 추천하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

금융은 일본은행의 정책금리 인상 행보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개선세가 기대되는 한편 증권사들은 지난해 1월 도입된 새로운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덕분에 수수료 수입 증가가 전망된다. 아울러 장비 부문은 AI 기술 보급에 의해 반도체 제조장비 수요 부문이 계속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됐다. 관련 기업의 대표 종목으로는 도쿄일렉트론(8035)이 있다.

의약품·헬스케어가 꼽힌 것은 올해 단카이 세대(団塊の世代: 2차세계대전 직후인 1947년부터 1949년 사이에 태어난 일본의 첫 베이비붐 세대)가 모두 75세 이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간호와 의료 서비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간호인력 소개 서비스나 고령자 주거 시설을 운영 중인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관련 기업으로는 에스엠에스(2175)가 있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마켓에 상장된 회사로 간호·의료업 전문인력 소개가 주력 사업이다. 구인정보 사이트 운영을 통해 의료인력 매칭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또 리커버리인터내셔널(9214)이라는 회사도 있다. 이 업체는 간호사 등이 이용자의 자택 등에 방문, 질병이나 장애에 맞춰 간호하는 방문간호 서비스를 제공한다.

춘투 결과 초점

전문가들은 올해 춘투(春鬪 : 매년 봄 열리는 기업과 노동조합 간의 임금 및 노동조건 협상) 결과를 주목해야 할 일정으로 꼽았다. 지난해 일본 주식시장의 강세 배경에는 물가와 임금 상승의 선순환 구조에 의한 실적·경제 성장의 기대감이 있었다. 다만 역대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률에도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실질임금이 대체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런 까닭에 ‘선순환 구조’의 기대감은 희석된 상태다.

실질임금의 플러스 지속 가능성이 주목된다. 제일생명경제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실질임금이 플러스를 기록하려면 춘투에서 4.8% 이상의 임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한다. 2024년에는 인상률이 5%를 넘었다. 춘투에서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가 나온다면 내수 중심의 소비주가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호 : (주)뉴스핌 | 사업자등록 : 104-81-81003 | 발행인 : 민병복 | 편집인 : 유근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승윤
주소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0, 미원빌딩 9층 (여의도동) 뉴스핌 | 편집국 : 02-761-4409 | Fax: 02-761-4406 | 잡지사업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478 | 등록일자 : 2016.04.19
COPYRIGHT © NEWSPIM CO., LTD. ALL RIGHTS RESERVED.
© NEWSPIM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