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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中 1위 유행어는 '수즈화'...6위는 홍은채의 '똘망똘망'

2025년 01월호

2024 中 1위 유행어는 '수즈화'...6위는 홍은채의 '똘망똘망'

2025년 01월호

문예 월간지 야오원자오쯔 1995년부터 매년 선정
유행어 중 3개가 AI, 2개는 삶의 균형 관련
한국 아이돌 인기 끌면서 유행어 반열 올라


| 베이징=조용성 특파원 ys174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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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문예 월간지 야오원자오쯔(咬文嚼字)는 1995년부터 매해 연말이면 그해의 10대 유행어를 선정해 발표한다. 지난해 12월 야오원자오쯔는 2024년의 10대 유행어를 발표했다. 10대 유행어는 그해 중국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반영한다. 재기 넘치는 젊은 세대에서 유행어가 주로 만들어지는 만큼, 중국 젊은 세대의 생각과 문화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

1. 수즈화(數智化)

‘디지털+스마트화’라는 뜻이다. 기존 단어인 수쯔화(數字化, 디지털화)와 즈넝화(智能化, 스마트화)를 합해 수즈화라는 단어를 만들어냈다. 수즈화의 대표 제품은 챗GPT 등 생성형 모델과 AI 비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등이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에는 지난해 최첨단 AI 제품 개발 붐이 불어 명확한 산업 트렌드가 됐다.

지난해 7월 개최된 제20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20기3중전회)는 “기업용 수즈(數智)기술을 지원해 전통산업 업그레이드를 이뤄내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AI 제조, AI 설계, AI 교육, AI 의료, AI 금융 등을 발전 방향으로 제시했다.

2. 즈넝샹산(智能向善)

직역하면 ‘선(善)을 지향하는 스마트’이며, 안전하고 인간 중심의 AI를 뜻한다. 중국은 AI의 발전과 함께 보안 및 거버넌스도 중시한다.

중국은 지난 2013년 10월 일대일로 정상 포럼에서 ‘글로벌 인공지능 거버넌스 이니셔티브’를 국제사회에 제안한 바 있다. 또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해 5월 프랑스를 방문해 “중국과 프랑스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촉진하는 데 전념하고 있으며 ‘선한 인공지능(AI for good)’을 지향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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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 태산에서 로봇개가 작업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3. 웨이라이찬예(未來産業)

‘미래 산업’이라는 뜻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은 첨단기술을 강조하며 미래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특히 챗GPT가 발표된 이후 AI를 활용한 미래 산업 육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대 유행어 중 3가지가 AI와 관련된 단어로, 이는 중국 내 AI 열풍을 반영한다.

지난해 1월 시진핑 주석은 중앙정치국 집단학습에서 “전통산업을 업그레이드하고, 신흥 산업을 육성하고, 미래 산업을 건설해 현대화 산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미래 산업은 미래 제조 산업, 미래 정보 산업, 미래 재료 산업, 미래 에너지 산업, 미래 우주 산업, 미래 헬스케어 산업 등을 포괄한다.

4. 시티부시티(city不city)

‘도시가 멋지지 않나’라는 뜻이다. 미국의 여행 블로거가 상하이를 방문해 자신의 브이로그를 통해 상하이의 야경을 소개하면서 ‘상하이가 멋지지 않나’라는 표현을 하면서 ‘city不city’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 동영상이 중국에서 유명해지면서, 이 용어에서의 시티(city)는 도시가 현대적이고 패셔너블하다는 뜻으로 통용되기 시작했다.

중국은 외국인 여행객 유치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정책은 일방적 무비자 정책이다. 이는 상대국의 중국인에 대한 비자 정책과 무관하게, 중국이 상대국 국민의 방문에 대해 비자를 면제하는 정책이다.

중국은 2023년부터 일방적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우리나라도 무비자 정책 대상국에 포함됐다. 현재 무비자 대상국은 38개국에 달한다. 지난해 12월에는 무비자 입국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확대했다.

5. 잉쿵(硬控)

‘강제 컨트롤’이라는 뜻이다. 게임 용어에서 유래했다. 게임 중에 자신이 조종하는 캐릭터가 몇 분, 혹은 몇 초 동안 조작이 불가능해지는 상태를 뜻한다.

게임 용어였던 이 단어는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되면서 젊은 층의 유행어로 떠올랐다. 무엇인가를 보고 눈을 뗄 수 없는 상황, 혹은 어떤 사안을 접하고 관심을 뗄 수 없는 상황에 사용된다. 예를 들어 “그녀가 나를 1분 동안 잉쿵(硬控)했다”는 식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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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멤버 홍은채가 우리나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 발언 중 ‘똘망똘망’이라는 단어가 올해 중국에서 크게 유행했다. [사진=바이두 캡처]


6. 수이링링디(水靈靈地)

‘똘망똘망’하다는 뜻이다. 이 유행어는 우리나라의 아이돌 그룹인 르세라핌의 홍은채로부터 비롯됐다. 홍은채가 국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본인을 ‘똘망똘망’하다고 표현했고, 중국에서는 이를 ‘수이링링디’라고 번역했다.

홍은채가 ‘똘망똘망’하다고 표현한 동영상이 중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고, 이 단어가 유행어 반열에 올랐다. 초롱초롱하고 신선하고 귀엽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수이링링디 일을 시작합시다’라는 말에 이 유행어가 사용된다. 반어적인 용법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직업을 잃은 청년들의 ‘수이링링디 해고됐어’라는 표현도 중국 사회에서 화제를 끌었다.

7. 반웨이(班味)

직역하면 ‘출근의 맛’이다. 출근만 하면 피곤해지고, 초췌한 모습으로 변하고, 활력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중국 젊은이들은 “퇴근을 했는데도 반웨이가 지워지지 않는다”, “반웨이를 떨쳐내야 한다”, “반웨이와 작별하고 여행을 떠난다”는 식으로 활용한다.

이 단어는 지난해 중국 인터넷상에서 크게 유행했다. 고단한 회사 생활을 대변하는 용어이자 일과 삶의 균형을 바라는 욕구가 담긴 용어이다.

8. 쑹츠간(松弛感)

‘이완감’이라는 뜻이다. 긴장이 풀어지고, 감정이 누그러지고, 태도가 느슨해지며, 여유롭고 자연스러운 상태를 뜻한다.

중국의 어느 가족이 여행을 떠난 상태에서 여행사 측 잘못으로 일정이 어그러졌는데도 항의하지 않고, 화를 내지도 않고, 차분하게 여행 일정을 다시 계획하면서 기분이 이완됐다는 경험이 화제에 오르며 유행어가 됐다. “회사에서도 쑹츠간을 가져보자”, “옷차림에서 쑹츠간이 묻어나네”라는 식으로 활용된다.

9. 인파리량(銀髮力量)

‘실버 세대의 힘’이라는 뜻이다. ‘인파’는 흰머리를 뜻하며 실버 세대를 지칭한다. 중국의 실버 세대들이 자원봉사, 문화교육 등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하면서 ‘인파리량’이라는 용어가 유행했다. 인파랑차오(銀髮浪潮·실버 트렌드), 인파스창(銀髮市場·실버 마켓), 인파징지(銀髮經濟·실버 경제) 등 실버 세대와 관련된 용어들도 사회적 화두가 됐다.

10. 샤오하이거, 샤오하이제(小孩哥, 小孩姐)

‘샤오하이거’는 어린 형, ‘샤오하이제’는 어린 누나라는 뜻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상당한 성과를 낸 사람들을 뜻한다.

지난해 중국의 11세 소년 옌훙썬(嚴弘森)이 고체연료 로켓을 만들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을 놀라게 했다. 옌훙썬은 4세부터 우주항공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로켓 제작에 몰두해 왔다. 2023년 첫 번째 로켓 발사에서는 착륙 시 낙하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후 지난해 두 번째 발사에서는 고도 150m에 도달한 후 낙하산을 이용해 안전히 착륙했다.

또한 14세 다이빙 선수인 취안훙찬(全紅嬋)은 지난해 7월과 8월 진행된 파리올림픽에서 두 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처럼 나이가 어리지만 뛰어난 성과를 보인 이들이 중국 사회에 화제가 되면서 샤오하이거와 샤오하이제가 유행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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