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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희의 중장년 취업에세이] 중장년 재취업 준비...무엇부터 시작할까

2025년 01월호

[장욱희의 중장년 취업에세이] 중장년 재취업 준비...무엇부터 시작할까

2025년 01월호

| 장욱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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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실직자입니다

면접관이 말한다. “당신은 실직 경험이 있나요?” 어떻게 답변해야 할까? “나는 실직자입니다.” 고민 끝에 솔직하게 실직 경험을 털어놨다. 면접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K 교수는 미국의 실직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미시간대학에서 전문가를 채용할 때 특별한 가점 요소가 있다고 했다. 실직을 경험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실직자를 대할 때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실직 경험은 중요한 합격 요소였다.

필자가 일했던 분야는 퇴직자를 대상으로 전직이나 이직을 지원하는 전직지원컨설팅(outplacement)이다. 25년 이상 중장년분들과 함께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보려 한다.

퇴직자의 변화관리

중장년 재취업 출발은 개인의 ‘변화관리 전략’에 달려 있다. 개인이 실직, 퇴직이라는 충격 앞에 심리적으로 정리 단계, 중립 단계, 새출발 3단계를 거친다. 처음에는 부인, 걱정, 충격으로 시작해 스트레스, 변화-회피 단계를 거쳐 수용, 희망, 열정의 단계로 나아간다.

문제는 시간이다. 심리적 3단계까지 누구는 6개월, 누구는 1년 이상도 소요된다. 컨설팅의 핵심은 구직 기간을 어떻게 단축하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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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재취업 준비의 첫 단계 타기팅

A 씨는 집단 상담 프로그램이 진행된 첫날부터 선글라스를 쓰고 나타났다. “저도 처음에는 열심히 구직활동을 했다. 수십 군데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단 한 군데에서도 연락받지 못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한 번 용기를 내 열심히 해 보려 한다.” 이렇게 말하며 천천히 선글라스를 벗었다.

그는 ‘구직단념자’의 대표적 사례다. 전쟁터에 나가 아무 데나 공격을 퍼부었다. 목표설정 없이 여기저기 이력서를 제출했다.

중장년 재취업 준비의 첫 단계는 타기팅(targeting)이다. 첫째, 퇴직 이후 중장년이 공략할 만한 분야를 다양하게 탐색해라. 이전과 전혀 다른 분야에 흥미를 느낀다면 관련 분야의 자격증, 훈련 분야도 함께 탐색해 봐라. 둘째, 타기팅을 설정해라. 자신의 경력목표를 구체화하고 범위를 좁혀라. 타기팅이 설정되면 일자리 탐색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중장년 일자리 정보의 핵심은 네트워킹

전문가들은 비공개된 일자리 정보 획득을 강조한다. 강력한 정보 획득 방법은 네트워킹(networking)이다. “명함이 없는데 사람을 어떻게 만나요?” 대한민국 중장년은 명함이 사라지면 사람 만나기를 꺼린다. 네트워킹 핵심은 개인을 둘러싼 ‘1차 접촉자’와 퇴직 이후에도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1차 접촉자로부터 한 다리, 두 다리 건너서 획득된 비공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공개된 일자리 정보는 누구에게나 노출돼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공개된 일자리 정보를 가볍게 생각하면 곤란하다. 7할은 네트워킹, 3할은 공개된 일자리 정보를 찾는 데 투자해라. 정보를 최대한 다각화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네트워킹은 퇴직 이전 명함을 보유하고 있을 때 적극적으로 뛰어야 한다. 퇴직 이후라면 얼굴에 철판을 깔아라.

이력서 다이어트

중장년의 이력서 작성은 처음으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청년과는 다른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처음 만난 B 씨의 이력서는 10페이지가 넘었다. 이력서는 과감한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첫째,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과 직무에 부합하는가? 직무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내용은 삭제한다. 둘째, 인사 담당자가 실질적으로 궁금해하는 내용일까? 경력의 단순 나열은 매력도가 떨어진다. 직무와 연계해 객관적으로 입증할 만한 대표 업적을 기술한다. 셋째, 중장년의 강점이 과연 무엇일까? 강점 요소는 2~3개 내외면 충분하다. 넷째, 실질적으로 기여할 부분은 무엇인가? 핵심 내용과 지원동기를 명확히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왜 당신을 뽑아야 하는가? 스스로에게 물어 봐라. 만약 그것이 느껴지지 않는 이력서라면 처음부터 다시 작성해야 한다. 그의 이력서는 어떻게 변신했을까? 6개월 후 이력서는 2페이지로 압축됐으며, 재취업에 성공했다.

매력적인 중장년 이력서는 과거의 향수를 빼고 과감하게 다이어트를 진행한 타기팅된 이력서를 의미한다. 중장년이 재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변화관리, 타기팅, 네트워킹, 구직 기술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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