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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동탄 오르고 평택·이천 내리고...산단 직주근접 단지 경기 따라 양극화

2024년 12월호

판교·동탄 오르고 평택·이천 내리고...산단 직주근접 단지 경기 따라 양극화

2024년 12월호

판교·동탄·광교, 젊은 인력 유입 효과에 청약 경쟁률도 치열
이천·평택, 반도체 불황에 미분양 무덤 전락


| 최현민 기자 min72@newspim.com


부동산 시장에서 일자리 증가는 집값 상승을 견인하는 대표적인 호재로 통한다. 이는 지역 내 고용 창출과 인구 유입을 동반하며 생활 인프라 확충과 함께 지역의 주거 선호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판교나 동탄, 광교와 같은 업무지구를 품은 지역은 집값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생활 인프라에 교통망까지 구축되면서 실수요자들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자리 잡고 있는 이천과 평택은 딴판이다. 수도권 외곽인 데다 교통이 불편해 집값 상승은커녕 미분양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각 업종의 경기에 따른 것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일자리가 많은 업무지구로의 젊은 인력 유입이 주거 수요를 급증시키며 집값 상승을 불러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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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유니콘기업 입주 몰린 판교, 집값도 강세

판교의 사례를 살펴보면 일자리가 집값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다. 판교는 산업단지 조성으로 집값이 크게 뛴 대표적인 지역이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리는 판교테크노밸리는 지난해 기준 1622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총매출만 167조7000억원이 넘는다. 이곳에 종사하는 인원도 총 7만8751명이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1만5422명(20.8%), 30대가 3만688명(41.4%)으로 20~30대가 전체 근무자의 62.2%다. 이러한 젊은 인력의 유입이 주거 수요를 급증시키며 집값 상승을 불러왔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제1판교테크노밸리 내 IT기업 입주가 본격화된 지난 2012년 판교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2076만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8월 기준 4638만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이는 일자리와 생활 환경의 변화가 지역 부동산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또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있는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의 전용 105㎡는 올해 9월 직전 최고가(27억7500만원)보다 7850만원 오른 28억6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분당구 판교동에 있는 ‘판교원마을5단지푸르지오’ 전용 116㎡는 지난 8월 20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전문가들은 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지역 내 고용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업무지구와 가까운 지역은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높은 업무 종사자들을 주 수요층으로 품은 만큼 배후 단지들이 높은 집값을 형성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판교뿐만 아니라 동탄, 광교 등 업무지구를 품은 지역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 자료를 살펴본 결과 동탄테크노밸리가 있는 영천동 일원 ‘동탄역푸르지오’(2017년 6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 10월 9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올해 초 거래가 대비 약 1억원 오른 가격이다. 광교테크노밸리와 인접한 ‘자연앤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지난 10월 15억4900만원에 손바뀜돼 1월 거래가보다 2억원 이상 올랐다.

이러한 학습 효과로 인해 업무지구 인근 아파트의 인기는 청약 시장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올해 7월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에 위치한 ‘동탄2신도시 동탄역 대방 엘리움 더 시그니처’는 특별공급 278가구 모집에 1만8365명이 몰렸고, 일반공급 186가구 모집엔 11만6621명이 신청해 62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7월 분양한 이 아파트는 464가구 규모로 전용 82㎡A 타입 분양가가 최고 6억8237만원으로 책정됐다. 같은 달 경기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일원에 공급된 ‘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의 경우 일반공급 26가구 모집에 2만8869건의 청약 통장이 몰렸다.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 1110.35 대 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판교 제2·3테크노밸리를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또 같은 달 충북 청주시 청주테크노폴리스에서 분양한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역시 1순위 평균 47.39 대 1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청주테크노폴리스는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이 입주를 마쳤고, 청주 일반산업단지와 오송과학산업단지 등과도 인접해 있다. 직주근접 선호도가 높은 MZ세대가 부동산 시장에서 핵심 수요자로 떠오르면서 풍부한 직주근접성을 갖춘 아파트 매물 역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경기 위축에 이천·평택 주택시장 ‘된바람’

다만 반도체 산단 특수에도 수도권 외곽 지역에 자리 잡은 이천과 평택은 집값 상승은커녕 오히려 미분양이 늘어가고 있다. 이천에는 SK하이닉스 이천 본사가, 평택에는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이천시는 석 달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미분양 관리 지역 대상에 포함됐다. 9월 말 기준 경기도 미분양 주택은 총 9521가구다. 지역별로 보면 평택시가 2847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천시가 1585가구로 뒤를 이었다. 서울과 거리가 멀어 수도권 외곽 지역으로 꼽히는 평택·이천시는 경기도에서 미분양이 1000가구가 넘은 지역이다. 작년까지 평택시에서는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공장 증설 호재로 가파른 집값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증설 사업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집값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분양 성적 역시 처참하다. 올해 분양한 평택시 아파트 7곳 중 한 곳을 빼곤 모두 청약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판교테크노밸리의 경우 IT기업들을 비롯해 여러 산업군의 기업들이 들어와 있는 데다 교통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젊은 세대들이 직주근접을 중요시하는 주거 스타일을 가지면서 직장이 몰려 있는 지역은 거래가 꾸준하고 그에 따른 상승 요소도 다양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면 이천과 평택의 경우는 하나의 산업군 비중이 절대적이라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며 “특히 반도체 공장 호재로 집값이 크게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교통이 불편한 데다 수도권 외곽 지역이란 인식이 커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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