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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 부장 “트럼프 시대, AI·로봇 분야가 기회”

2024년 12월호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 부장 “트럼프 시대, AI·로봇 분야가 기회”

2024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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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다시 매수 타이밍”

| 이윤애 기자 yunyun@newspim.com
| 이호형 사진기자 leemario@newspim.com


‘한국 증시 탈출은 지능순일까.’ 올해 한국 증시는 1년 내내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미국, 일본 등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약세를 보인 결과 수익률이 ‘세계 꼴찌’라는 불명예를 얻게 됐다. 여기에 ‘미국 우선주의’로 무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우려가 한층 깊어졌다.

이렇듯 불확실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매일 아침과 오후 두 차례 ‘대신 전략. 돌직구’를 통해 시장 분석 및 투자 전략을 담당해온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FICC리서치부장을 만나 올해 시장을 평가하고 내년 전망을 들었다. 이 부장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대신 전략. 돌직구’를 통해 투자자들과 만나고 있다.

트럼프 2.0 시대, 인공지능·로봇 분야는 ‘기회’

이 부장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트럼프 리스크’ 우려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가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보았다. 특히 관세 정책이 현실화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법안 수정,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 등이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 기조로 지속될 경우 한국 기업들의 수익성과 시장 상황이 압박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언제쯤 현실화될지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취임 후 즉각적으로 큰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 부장은 “내년 1월 취임 이후 행정명령 정도만 바로 실행할 수 있고 내각이 구성된 뒤 어느 정도 업무 파악을 한 다음 본격적인 정책을 추진하기 때문에 내년 하반기쯤 돼야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과 변수에 대한 기대와 걱정, 우려감이 일거에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했다.

장기적인 가능성도 함께 내다봤다. 그는 “미래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가 트럼프 행정부의 주된 정책이라면 인공지능(AI), 로봇 등 분야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이러한 긍정적인 가능성을 시장이 적절히 활용한다면 변화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증시는 답답함 그 자체”

올해 증시에 대한 총평을 묻는 질문에는 “답답했다. 또 하나는 ‘○○할걸’이다. 예를 들면 1월 2일에 팔걸, 8월 5일에 살걸”이라고 답했다. 1월 2일 이후 코스피가 한 달 여간 약세를 보였고, 8월 5일은 ‘블랙 먼데이’로 불릴 만큼 아시아 증시가 대폭락한 날이다. 그는 “올해 증시는 상승할 때는 더 오를 것 같고, 하락할 때는 더 떨어질 것 같은 패턴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유효한 전략은 상승장에서는 리스크를 관리하고 하락장에서는 저평가된 기회를 포착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2900까지 상승한 적도 있고, 2400선이 무너질 정도로 하락하기도 했던 한 해였다”고 시장 대응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현재의 증시 상황에 대해 “눌려 있고 압박받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 심리가 최악의 상황을 반영하고 있으며, 쉽게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작은 트리거만으로도 심리는 돌아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장은 “지난해 8월을 고점으로 10월 31일 코스피 지수가 2277.99포인트까지 떨어졌을 때 2200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때가 저점이었다”면서 “이후 FOMC가 지나면서 분위기가 풀렸고, 수출이 잘 나오면서 코스피가 두 달 만에 40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2669.81포인트를 기록했다”고 회고했다. 이 부장은 이런 예시를 들며 “항상 최악일 것 같은 순간에 투자의 기회는 더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2500~2650 사이의 좁은 박스권에 머물러 있지만, 연내 2800선까지도 열릴 수 있다”며 대외 요인의 개선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았다. 특히 중국 경제 회복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 부장은 “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가 높아지면서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광군제와 실물 지표 등으로 중국 소비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인다면 한국 시장도 그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일 신저가...“삼성전자, 다시 매수할 타이밍”

코스피 반등을 논할 때 삼성전자를 빼놓을 수 없다. 삼성전자는 10~11월 연일 신저가 기록을 새로 쓰면서 ‘5만전자’가 됐다. 일각에서는 ‘4만전자’를 전망하기도 한다.

이 부장은 “과거 5만원대에서는 매수를 권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매수할 만한 시점이라고 본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삼성전자가 지금의 주가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AI 반도체 등에서 경쟁력이 약해 구조적 한계는 있지만 저평가 매력과 낙폭 과대에 따른 되돌림 가능성, 수출 물량 회복 등이 더해지면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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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내년 상반기 3200까지도 기대

내년 코스피 지수에 대한 전망은 “상반기에는 3200선 이상을 열어둘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경기가 다소 진정되는 가운데 중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이 사이클상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물가 안정과 금리 인하가 내년 상반기에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유동성과 경기 모멘텀이 결합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미국은 안정적인 상태에서 쉬고 중국과 유럽 경제가 회복된다면 달러는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이러한 조화가 내년 상반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하반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 부장은 “상반기 동안 경기와 유동성이 결합해 상승세를 보인다면 하반기에는 그에 따른 부작용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초과 수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트럼프 내각이 구성되면서 구체적인 정책들이 가시화되면 시장이 조정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증시를 “상고하저(上高下低) 패턴”으로 전망하며 상반기 상승과 하반기 조정 국면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주목할 산업 섹터로는 AI와 로봇, 2차전지 분야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 부장은 “트럼프 시대와 일론 머스크의 행보에 따라 AI와 로봇 관련 산업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며 “많이 빠져 있는 상태이므로 회복의 여지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차전지는 지금 하락세를 겪으며 저평가된 측면이 있다”면서 “금리와 달러가 안정세를 보이면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고, 중국과 유럽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면 전기차 수요도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의 고점을 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신중한 시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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