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DC·DB 수수료 업계 ‘최저’
신한·유안타·하나·한화·NH證, IRP 수수료 ‘Zero’
퇴직연금 사업자 외 금융기관 계좌 이전 불가
| 이석훈 기자 stpoemseok@newspim.com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면서 퇴직연금 가입자들의 저울질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고용노동부에 따르면 10월 31일부터 전체 퇴직연금 사업자 44개 중 37개사에서 실물이전 제도(퇴직연금 갈아타기)가 시행됐습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란 퇴직연금 계좌에 보유 중인 예금·상장지수펀드(ETF)·펀드 등 금융상품을 환매하지 않고 그대로 다른 금융회사로 갈아탈 수 있는 제도입니다. 원래는 퇴직연금 계좌를 타 금융회사로 옮기려면 금융상품을 모두 환매하고 현금으로 이전해야 했는데, 이러한 번거로움이 사라진 것입니다.
이에 더 나은 퇴직연금 수수료 계좌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퇴직연금 수수료가 가장 저렴한 증권사는 어디일까요.
우선 퇴직연금 제도 종류에 따라 상이합니다. 퇴직연금은 △사측이 정한 운용 방법에 따라 정해진 퇴직급여를 수령하는 확정급여형(DB) △가입자가 적립금 운용 방식을 직접 결정하는 확정기여형(DC) △근로자가 퇴직 시 수급하는 퇴직 일시금을 직접 적립·운용할 수 있는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나뉩니다.
DB형에서는 대신증권의 수수료율이 0.300%(운용관리 0.165%, 자산관리 0.135%)로 가장 낮았습니다. DC형에서도 대신증권이 0.338%(운용관리 0.188%, 자산관리 0.150%)로 최저 수수료율을 기록했습니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급증하면서 증권사의 수수료 경쟁뿐만 아니라, 각종 혜택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증권사별 혜택들을 비교해 퇴직연금 실물이전을 고려해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최근 삼성증권은 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운용관리 수수료와 자산관리 수수료가 무료인 ‘다이렉트IRP’를 선보였습니다. 또 12월 31일까지 삼성증권 DC형으로 100만원 이상 이전한 고객에게 신세계 모바일상품권 3만원을 제공하는 ‘DC 신규이전’ 이벤트도 진행합니다. IRP에 100만원 이상 순입금하는 고객을 위한 ‘IRP 순입금’ 이벤트도 함께 진행 중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5월부터 기존 최대 0.25%였던 자산·운용 관리 수수료를 무료로 적용했습니다. IRP 고객의 경우 지점이나 모바일 개설 상관없이 관리 수수료가 평생 무료입니다.
iM증권은 11월 31일까지 ‘연금 자산 가입 및 이전 이벤트’를 실시합니다.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나 연금저축 등 연금 자산을 신규로 가입하거나 타 금융기관에서 이전하는 고객에게 가입·이전 금액에 따라 커피 기프티콘, 백화점 모바일상품권 등을 제공합니다.
물론 퇴직연금 계좌를 무작정 옮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우선 자신이 속한 회사가 어떤 금융사와 퇴직연금 운용 계약을 체결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회사가 A 증권사, B 증권사와 DC형 퇴직연금 운용 계약을 체결했고 본인이 A 증권사 퇴직연금 계좌를 이용하고 있다면, B 증권사 계좌로 갈아타는 것만 가능합니다. 더구나 퇴직연금 제도 간 이동도 불가합니다. 만약 본인이 DB형 퇴직연금 계좌를 이용 중이라면 DC형 퇴직연금 계좌로 넘어가는 게 안 됩니다. 다만, IRP 계좌는 증권사 간 이동이 자유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