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아영 기자 aykim@newspim.com
| 조민교 기자 mkyo@newspim.com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은 지난 9월 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12회 아시아 포럼>을 개최했다. 올해 아시아 포럼은 ‘아시아의 상생과 공동번영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인도, 중국,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주요 4개국의 투자 환경을 살펴보고 상생 방안을 모색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아시아 시장은 한국에 새로운 기회와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중요한 선택이 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은 인구가 많고 경제 성장률이 높으며 디지털 혁신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 아시아와 한국은 경제 협력 가능성도 매우 높다. 전자, 자동차, 건설 분야와 아시아의 풍부한 지하자원 개발, 인프라, 기술 협력까지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특히 인도, 중국, 베트남, 일본 등 4개국은 공급 체인과 기술 협력, 생산 허브로서의 공존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기업 투자는 물론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에서도 기회를 주는 국가들이다.
“인도, 높은 성장잠재력”...“중국, 하반기 상승곡선”
“미국의 제조업 중시 정책 및 미중 패권 경쟁 구도가 상당 기간 이어진다고 볼 때 아시아 국가와의 경제적 교류 중요성은 매우 커질 것입니다. 한국 기업들은 가까운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고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합니다.”
2024 아시아 포럼에 모인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인도가 외교·경제·보건 등 다방면으로 협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국가라고 설명했다. 투자 측면에서도 저평가 상태로, 국내 기업들이 적극 진출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고 봤다.
조현 전 인도 주재 대사는 “인도에서 최근 효율성·공정성 등 국가 발전의 주요한 가치가 대두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교적으로도 아시아에서 한중일의 지나친 협력을 보완할 수 있는 주요 파트너라고 주장했다.
강성용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남아시아센터장은 “인도 경제 구조에 대한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고 봤다. 지역적 특성이 뚜렷하고 카스트 제도의 영향권이 남아 있는 점 등을 감안해 한국 기업들이 이해를 바탕으로 거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홍준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는 일각에서 인도 증시를 ‘고점론’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그는 “인도는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수출주도형이 아닌, 내수가 GDP의 60%를 차지하는 성장잠재력 높은 국가”라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개혁개방 확대 등으로 하반기에는 반등하며 다시 한 번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증시가 밸류 트랩(가치 함정)에 빠졌다”면서도 “다만 올해 하반기 물가·재고·이익 사이클이 반등하면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개혁개방 확대를 추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왕쯔린 주한 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은 “중국 정부가 추후 제조업뿐 아니라 전기·통신 등 전신 산업과 인터넷, 교육, 문화, 의료 분야 서비스 개방을 확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C커머스의 국내 이커머스 공략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 소장은 “한국 제품 전용관 등 C커머스를 역으로 활용해 해외에 진출하는 발상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민병복 뉴스핌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 9월 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아시아 포럼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현 전 주인도 대사, 강성용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남아시아센터장,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성원·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민병복 회장,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 이철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이강훈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사장. 이번 아시아 포럼은 ‘아시아의 상생과 공동번영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인도, 중국,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주요 4개국의 기업 및 증권 투자 환경과 상생 방안을 모색했다.
“베트남, 경기 회복세...협력 강화해야”
베트남은 최근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섰기 때문에 경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베트남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윈-윈 모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베트남의 높은 투자 가능성과 기반시설 수요를 언급하며 한국의 첨단 기술과 베트남의 천연자원 결합의 기회를 제안했다.
밤 펫 뚜안 주한 베트남대사관 투자관은 “올해 베트남의 수출액이 증가하며 경제성장률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베트남 투자 환경과 올바른 투자 방향’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신재생 에너지 등 첨단 산업 분야로의 진출 기회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밤 펫 뚜안 투자관은 “최근 베트남 정부가 반도체, 신재생 에너지,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면서 “정치적 변동에도 불구하고 경제와 개발 방향엔 변함이 없기 때문에 활발한 교류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김용환 피데스자산운용 베트남현지법인 대표는 “베트남의 GDP 성장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증시도 국가경제 성장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베트남의 다양한 산업 분야, 특히 섬유와 목재, 철강, 리테일 부문의 투자 기회를 소개하며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 시장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 경제는 인플레이션 등의 변화로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러한 변화는 일본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민 한국외대 일본학과 교수는 “일본은 인도·태평양(FOIP) 전략을 내세우며 아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한국의 중요성은 여전히 낮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기시다 총리의 불출마와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에 대한 비판도 언급하며 일본의 저출산 문제와 고령화 대책이 실패로 돌아갔음을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경제안전보장법과 이에 따른 데이터 보안 우려가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경고하면서 한국과 일본 간 디지털 무역 협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김용남 글로벌PMC 대표는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시작됨에 따라 부동산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대료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투자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특히 도쿄 지역의 주거용 부동산과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 기회를 소개하며 일본 시장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