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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부터 예능물까지…'배우와 인간' 차승원을 다시 보다

2024년 10월호

시리즈부터 예능물까지…'배우와 인간' 차승원을 다시 보다

2024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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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1998년 모델로 데뷔해 로맨틱 코미디부터 액션, 범죄 스릴러, 누아르까지 모든 장르를 섭렵한 배우 차승원이 이번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폭군’을 통해 넷플릭스 ‘낙원의 밤’으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박훈정 감독과 재회했다.

영화 ‘마녀’와 세계관 공유...차승원이 그린 ‘임상’

차승원이 임한 ‘폭군’은 애초에 영화로 제작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과 맞물리면서 시리즈 제작으로 결정됐다. 그간 공개된 오리지널 시리즈가 보통 8~10회 정도의 분량이었다면, ‘폭군’은 과감한 4회로 공개됐다.

“영화보다 확실히 OTT 공개가 부담이 덜한 것 같아요. 영화는 개봉하기 전부터 이미 판가름이 나고, 어느 정도 예상 수치가 나오잖아요. 그것에 대한 압박이 되게 심하거든요. OTT 역시 어떤 식의 평가가 나오겠지만 극장 개봉의 부담보다 조금은 덜하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이번 작품은 박훈정 감독의 영화 ‘마녀’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스핀오프 작품이다. ‘폭군 프로그램’의 마지막 샘플이 배달사고로 사라진 후 각기 다른 목적으로 그것을 차지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서로 쫓고 쫓기게 되는 추격 액션 스릴러이다. 여기서 차승원은 전직 국정원 요원이자 살인청부업자 ‘임상’을 연기했다.

“모두가 그렇겠지만 한 직장에 오래 몸담고 있으면 정체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잖아요. 임상이 그랬어요. 처음 정보기관에 갓 입사했을 시점에 정체돼 있는 인물이라 생각했죠. 한쪽 일을 너무 오래 하면서 변화한 세상 물정도 잘 모르고 갇혀버린, 요즘 시대에 살고 있지 않은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하지만 죽이고자 하는 대상을 만났을 때는 누구보다 민첩하고 간결하죠. 본인의 직업 외 행동은 굼뜬 설정으로 가져갔어요. 그래야 차이가 날 것 같더라고요.”

극중 임상은 현역 시절 명성을 떨친 전설의 요원이다. 평소에는 공손한 말투와 8대2 가르마의 소유자로, 겉모습은 평범한 공무원이지만 업무를 수행할 때는 거대한 산탄총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며 무자비한 암살 요원으로 변한다. 이러한 이질적인 모습은 작품 곳곳에 제대로 녹아들었다.

“일진 학생들과 시비가 붙는 장면이 있는데, 임상은 일반적으로 자기 일에 반하지 않는 사람을 만났을 때는 어리숙하고 구겨져 있는 모습이 많아요. 그런 모습이 총 쏘는 액션과 대비가 되면 캐릭터가 입체화될 거란 믿음이 있었어요. 극명하게 대비가 되는 장면이 중간에 배치돼 있었거든요.”

‘낙원의 밤’, ‘독전’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폭군’은 다르다. 이번에는 맨몸 격투부터 칼과 총기 액션을 두루 섭렵해야만 했다. 그리고 근접 거리에서 강력한 위력을 자랑하는 산탄총을 주된 무기로 택하고 화끈한 액션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어떻게 보면 그 산탄총은 임상의 메타포예요. 총이 곧 임상인 셈이죠. 산탄총을 보면 외관도 독특한데, 화력도 세고 묵직한 느낌이 있잖아요. 그런 걸로 캐릭터의 변별력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꿈은 기차 카페를 만들고 싶어 해요. 그 기차도 임상의 특징 중 하나지요. 달리다가 어딘가에 안주하고 싶은 남자인데, 그 공간에서 임상이 하는 행동이 기괴하잖아요. 그런 것들이 굉장히 좋았어요.”

냉혹한 암살자이지만, 임상의 엔딩은 열린 결말로 끝났다. ‘폭군 프로그램’에 반하는 사람을 처치하다 바다에 빠진다. 그리고는 누군가에게 끌려가는 것으로 임상은 끝이 난다.

“저를 채간 건 제3의 종족이에요. 초인 프로젝트로 완성된 종족이죠. 저도 유추를 해보건대, 제가 그래도 그들에게 끌려갔으니 그에 준하는 능력치를 갖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총을 맞고 바다에 빠지는데 제3의 종족이 실험체로 써서 능력을 부여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임상의 프리퀄을 기대하고 있어요. 하하. 이건 박훈정 감독이랑도 이야기를 했고요. 아마 시놉은 써놓지 않았을까 싶네요. 저도 아주 기대하고 있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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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승원’이 아닌 ‘인간 차승원’...예능으로 컴백

‘폭군’과 ‘낙원의 밤’ 그리고 ‘독전’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면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최고의 사랑’에서는 인간적이고 코믹한 모습을, 그리고 예능 ‘삼시세끼’를 통해서는 인간 차승원의 모습을 보여주며 작품마다 그의 새 얼굴을 발견하고 있다.

“‘낙원의 밤’도, ‘우리들의 블루스’ 그리고 ‘폭군’도 저한테 대본이 들어올 때마다 이 대본을 왜 저한테 주셨는지 물어봤어요. 그때마다 저한테 그런 얼굴이 있다고 해주시더라고요. 그때 희열을 느끼죠. 지금처럼 또 다른 제 얼굴을 찾아주는 누군가를 만났을 때 찰나의 희열로 계속 변주하고 발전해 나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게 작품이어도, 예능이어도 좋죠. 다만 로코는 제가 더 늦기 전에 한 번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요. 저만의 무기가 있거든요. 그걸 보여줘야 하는데 해야 보여주지 않겠어요? 하하.”

차승원은 9월 20일부터 배우 유해진과 함께하는 tvN 예능 ‘삼시세끼’를 통해 매주 금요일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2015년 ‘삼시세끼 어촌편’으로 시작해 어느덧 10년 동안 꾸준히 ‘삼시세끼’를 하고 있다.

“예능 자체가 좋아요. ‘삼시세끼’를 10년 동안 하고 있지만, (유)해진 씨랑 이야기한 부분이 이런 예능은 우리한테 정말 특별하다는 거예요.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특별함이 있죠. 10년간 이 예능을 해오면서 느낀 수만 가지의 감정은 어떻게 살 수가 없다는 거였어요. 배우도 사람을 연구하는 직업인데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느낄 만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을까 싶은 거죠. 희로애락이 다 녹아 있잖아요. 이런 걸 어디서 만나겠어요(웃음). 또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본질로 봤을 때 정말 교과서적인 예능이라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작품을 단순히 영화, 드라마, 예능으로 구분 짓고 싶지 않아요. 또 배우 생활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자제하고 싶다는 마음도 없고요. 전 예능이 정말 좋거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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