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IP 전문업체 칩스앤미디어 "영상 전용 'NPU' 시장 선점…AI 시대 경쟁력 확보 자신"
2024년 10월호
비디오 IP 전문업체 칩스앤미디어 "영상 전용 'NPU' 시장 선점…AI 시대 경쟁력 확보 자신"
2024년 10월호
인수합병 적극 검토...“언제든 준비된 상태”
중국 JV 설립,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IP 제공도
| 이나영 기자 nylee54@newspim.com
비디오 설계자산(IP) 전문업체 칩스앤미디어(Chips&Media)는 지난해 9월 영상 전용 인공지능(AI)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NPU) IP인 ‘CMNP’를 개발했다. NPU는 엔비디아 GPU 대비 10배 빠른 연산속도와 5분의 1 수준 전력소모의 차세대 핵심 반도체로, 현재 영상 전용 NPU를 독자적으로 개발 완료한 곳은 칩스앤미디어가 유일하다.
이호 칩스앤미디어 부사장(CFO)은 최근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NPU와 달리 영상 전용으로 특화된 NPU다. 일종의 영상이라는 시냅스만으로 구성해 개발했기에 사이즈를 작게 만들 수 있었다”며 “똑같은 화질로 보면 5분의 1 정도 사이즈고, 같은 사이즈로 화질을 비교한다면 5배 효율을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칩스앤미디어가 개발한 NPU는 AI 딥러닝 기반 영상처리 알고리즘을 활용해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구현하는 슈퍼 레졸루션(SR), 영상 내 노이즈를 제거해 주는 노이즈 리덕션(NR), 사물을 탐지하는 오브젝트 디텍션(OD) 등이 가능하다.
이 부사장은 “NPU 관련 논의 중인 회사들이 있어 최소 한 군데는 연내 라이선스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영상 처리에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향후 전체 매출의 20% 정도는 이 분야에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성능 등 제품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칩스앤미디어는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성장도 이어갈 계획이다. 올 1분기 기준 유동자산 518억원의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올해 인수합병을 논의 중인 기업이 있었다. 물망에 오른 회사들을 검토해 적절한 회사를 판단하려 한다”며 “인수와 관련해 언제든지 열려 있고 준비된 상태다. 주로 영상 관련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는 회사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칩스앤미디어는 전체 실적 중 약 93%를 수출로 벌어들이고 있다. 이 중 지난해 중국 매출 비중이 61%(169억원)를 차지하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올해는 중국 AI SOC 기업과 합작법인(JV) 설립을 통해 중국 시장을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JV 설립을 통해 중국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이번에 합작 파트너는 디자인하우스 분야 회사로, 그동안 칩스앤미디어가 중국에서 하지 못했던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주요 경쟁사 중 하나인 중국의 베리실리콘(Verisilicon)은 IP와 디자인하우스 비즈니스를 같이 하는 회사다. JV 설립을 통해 경쟁사와 비슷한 영역의 비즈니스로 경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데이터센터 관련 칩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칩을 만들려는 중국 고객들이 굉장히 많다”며 “이들에게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IP를 만들어 제공할 목적으로 합작을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2015년 반도체 IP ‘1호’로 상장한 칩스앤미디어는 2003년 회사 설립 이후 거래처를 지속 확대 중이다. 현재 삼성전자·퀄컴·NXP·구글·AMD·메타 등 총 150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칩스앤미디어의 매출액은 2021년 200억원, 2022년 241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86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칩스앤미디어는 매출액 전체가 반도체 IP 대가로만 이뤄진 연구개발(R&D) 중심 회사다. IP를 팹리스 반도체 업체에 공급하고 받는 라이선스와 칩의 생산·판매 때 받는 로열티가 주요 수입원이다. 최근 AI와 차세대 반도체 기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 부사장은 “양산에 들어갔을 때 칩당 로열티 가격은 평균적으로 5센트다. 1년에 IP가 탑재한 칩이 2억개 이상 나오기 때문에 현재 로열티 수입은 연간 100억원 이상”이라며 “업력이 20년 이상 쌓이다 보니 로열티를 주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