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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세론 지웠다...월가 '해리스 트레이드' 대비 분주

2024년 10월호

트럼프 대세론 지웠다...월가 '해리스 트레이드' 대비 분주

2024년 10월호

바이든 사퇴 이후 해리스 지지율 트럼프 추월
전문가들, 변동성 대비 경고음 고조


| 시드니=권지언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미국 대통령 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약진이 두드러지며 대선 판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유권자 득표 수가 아닌 선거인단 수가 최종 결과를 가름하는 만큼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이후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접전 속에서도 소폭의 우위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마무리되고 9월 1일(현지시간)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4%p 높았다.

트럼프 후보가 지난 7월 유세 현장에서 총기 피격을 당한 뒤 부각됐던 ‘트럼프 트레이드’는 관심 밖으로 밀리고, 투자자들은 이제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수혜주를 살피는 모습이다. 다만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가 대선 직전에는 하락세를 보이다가 대선이 마무리된 이후에나 점진적 우상향 흐름을 보였고, 9월 해리스와 트럼프 후보 간 첫 TV 토론 등 분위기를 반전시킬 변수들이 남아 있어 전문가들은 한쪽으로 쏠린 베팅보다는 변동성 고조에 대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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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해리스 트레이드’ 수혜주는

해리스 캠프의 공약은 큰 틀에서 바이든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후보 지명 이후 공개했던 공약인 ‘Agenda to Lower Costs for American Families’란 제목에서도 확인되듯 물가 안정 및 세제 혜택 확대를 통한 중산층 재건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 경제정책 어젠다로 ‘기회 경제(Opportunity economy)’를 제시한 해리스 부통령은 2년간 월세를 낼 중산층 가정이 생애 최초 집을 구매할 경우 최대 2만5000달러(약 34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한편, 기업이 식품과 식료품 가격을 인상해 폭리를 취하지 못하도록 연방 차원의 규제 계획도 제시했다.

대표적인 ‘해리스 트레이드’로 기대되는 종목은 친환경주다. 환경 정책은 해리스와 트럼프가 가장 대립각을 세우는 분야로 꼽힌다. 해리스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임기 내 기후변화 대응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는 등 해리스의 친환경 정책에 적극 가담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민주당이 ‘친환경 대 반환경 경제정책’ 대결을 준비 중임을 암시한다. 인공지능(AI) 산업 발달로 막대한 양의 전기를 소비하는 데이터 센터가 급증할 것을 대비해 에너지 공급 확대도 약속한 해리스 공약은 태양광 발전 등 청정에너지에 대한 장려로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바이든 행정부가 시행 중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의 전기차 세액공제 역시 차기 해리스 정부의 주요 정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UBS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수혜자들이 안도 랠리를 경험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규제의 압박은 화석연료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봤다. 또 해리스가 “대형 금융 서비스 이데올로기 반대”를 고수할 것으로 보여 엄격한 규제가 금융 부문을 제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해리스가 기업의 ‘가격 부풀리기(price-gouging)’를 막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고 제안한 것에 대해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과자 제조업체인 켈라노바(Kellanova), 몬델리즈(Mondelez), 허쉬(Hershey)가 관련 규제 뉴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는 재생 가능 에너지 회사들, 인프라, 전기자동차 제조업체들, 그리고 트럼프의 보호주의 정책으로 인한 무역전쟁의 확산을 피할 수 있는, 중국과 노출된 회사들이 수혜주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민주당이 백악관을 차지할 경우 태양 에너지 부문의 엔페이즈 에너지(Enphase Energy), 소매 체인 콜스(Kohl’s)와 갭(The Gap), 그리고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리비안(Rivian)과 루시드(Lucid)가 잠재적 승자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제프리스는 해리스 캠프의 반독점 강화 입장을 이유로 인수합병(M&A)으로 자주 뉴스에 오르는 제약 대기업인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ristol-Myers Squibb), 머크(Merck), 화이자(Pfizer)가 계속해서 철저한 감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2차전지와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 등 당연하게 생각하는 수혜주가 아니라, 숨은 ‘해리스 트레이드’를 찾으려는 노력도 보인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립하는 ‘학자금 대출’ 정책으로 인해 화장품주가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해리스가 학자금 대출 탕감을 추진할 경우 화장품 소비층인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구매력이 향상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또 해리스가 과거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을 지지했고 점진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메디케어를 확대하려는 입장인 만큼 메디케어 관련주도 상승 지지를 받을 수 있으며, 해리스가 주장한 ‘마리화나 합법화’와 관련해서는 ‘의료용 대마’ 테마가 주목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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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대비가 현명

전문가들은 특정 후보 당선의 수혜 업종과 실제로 수익률이 좋았던 업종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았다면서, 특정 후보의 공약을 중심으로 투자 전략을 세우기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실적 개선세가 확인되는 업종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2020년 대선의 경우 바이든 당선 시 대표적인 피해 업종으로 꼽히던 에너지와 IT 업종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월가는 특히 대선 전후로 고조될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는 것이 더 현명한 전략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신영증권은 대선이 있는 해에는 9월부터 변동성이 확대되고 대선 결과가 확정되는 11월 초 소강 상태에 접어드는 패턴이 반복됐다면서, 저변동성 테마와 관련된 필수소비재나 유틸리티, 커뮤니케이션(특히 전통 통신업체) 업종을 주목할 것을 추천했다. 특히 부동산, 금융, 유틸리티 업종은 주당순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상향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며, 부동산과 금융 업종은 기준금리 인하 시작에 따른 기대감이 호재로 그만큼 대선 불확실성에는 덜 민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B금융그룹은 9월 초 공개한 보고서에서 9월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 대선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며, 민주당 컨벤션 효과가 마무리되면서 대선 불확실성이 시장에 본격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으로 봤다. 이어 “민주당 승리 전망을 바탕으로 성장주도 필요하지만, 경기민감주와 헬스케어 등 트럼프-공화당 승리 시나리오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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