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ANDA 뉴스 | 월간 ANDA | 안다쇼핑 | 中文 | 뉴스핌통신 PLUS
회원가입로그인정기구독신청

군대 PX, 고물가 시대 ‘효자 노릇’ 톡톡…여친·할머니엔 ‘달팽이 크림’ 최고의 선물

2024년 09월호

군대 PX, 고물가 시대 ‘효자 노릇’ 톡톡…여친·할머니엔 ‘달팽이 크림’ 최고의 선물

2024년 09월호

수십만원 ‘송윤아 크림’ 3만8000원
3만원짜리 ‘닥터지 로얄’ 1만원 큰 인기
최근 3년간 병사 월급 크게 올라


|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kjw8619@newspim.com


“수십만원 하는 ‘송윤아 다이아몬드’ 크림 화장품 세트를 3만8000원에 사서 첫 휴가 때 어머니께 선물했더니 군대 가서 효자 다 됐다고 흐뭇해하셨습니다.” (공군 김모 일병)

“사회에서는 3만원 하는 닥터지 로얄 ‘달팽이 크림’을 1만원에 사서 휴가 때 여자친구와 할머니께 선물했더니 너무나 고마워해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육군 정모 상병)

군대에서 ‘효도 크림’, ‘효도 화장품’으로 입소문 난 제품들은 요즈음 영내 마트 ‘WA마트’에 갖다 놓기가 무섭게 동이 난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육·해·공군 일선 장병들이 영내 ‘와(WA) 마트’를 찾아 좋아하는 물품들을 사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국군복지단]

화장품·식품류 갖다놓기 바쁘게 동나

군대를 갔다 왔거나 현재 군 복무를 하는 장병들도 영내 매점이나 마트를 친숙한 피엑스(PX·Post Exchange)라고 부른다. 하지만 현재 PX의 정식 명칭은 2016년부터 국방부 국군복지단 소속 마트를 복지단(Welfare Agency)의 약자인 ‘와(WA)마트’라고 부른다.

일선 병사들의 ‘월급 100만원 시대’가 열리면서 일반 사회의 고물가로 인해 군 영내·외 마트의 구매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장병들이 선호하는 화장품과 식품류는 물건을 갖다 놓기가 바쁘게 떨어진다. 군대 마트의 납품 경쟁이 그야말로 ‘총성 없는 전쟁’ 그 자체다.

국군복지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병사들의 월급이 크게 오른 것을 기준으로 했을 때 군 영내 마트의 매출은 해마다 8%가량 쭉쭉 늘고 있다. 병사들의 월급이 크게 오른 것도 있지만 영내 마트 운영시간 종료 후 자율 이용할 수 있도록 일부 마트에 무인판매 시스템을 도입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장병 선호도를 반영한 다양한 물품 선정 등 일선 장병들의 복지 수혜를 늘리기 위한 시스템 개선에 적지 않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복지단은 설명했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최전방 격오지 일반전초(GOP) 장병들이 국군복지단 이동마트 ‘황금마차’가 부대에 도착하자 선호하는 물품들을 사기 위해 뛰어나오고 있다. [사진=국군복지단]


軍마트 납품 1800여 종...음료·닭가슴살 인기몰이

2024년 현재 군 마트 납품 품목은 1800여 종이다. 군 마트 물품 선정은 장병들의 선호도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물품 선정 심의위원에 계급별 장병과 군무원, 외부위원을 참여시키고 있다. 맛과 품질, 디자인, 인지도, 선호도를 고려해 선정한다.

일선 장병들의 군 마트 이용에 대한 만족도를 세심히 평가하고 있다. 장병들의 복지 혜택을 늘리기 위한 방안도 꼼꼼히 강구하고 있다. 장병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복지단은 전했다.

현재 군 장병들이 선호하는 품목은 에너지 드링크와 탄산음료, 생수, 커피 등 음료류로 파악됐다. 라면류와 과자류, 닭가슴살 등 식품류도 인기가 많다. 2024년 상반기 군 마트 물품 중 판매량 상위 50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다.

최근에는 장병들 사이에 미용과 건강을 중시한 군내 마트 트렌드와 문화까지 형성됐다. 닭가슴살과 음료, 미용 마스크팩과 선크림 등이 꾸준한 인기 품목이다.

납품업체·물품 선정, 비리 얼씬도 못해

당연히 군 마트에 물건을 납품하려는 신청 업체와 물품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납품업체와 물품 선정 과정에서 소소한 잡음과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감독을 하고 있다.

군 마트 위탁물품 선정 과정에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정 단계별 결과를 모두 공개하고 있다. 선정 심의에 계급별 장병과 군무원, 외부위원의 참여를 확대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청업체 대상 서류심사 결과를 공개하고 △선정 심의위원으로 외부위원과 민간인을 공개 모집하며 △내부 국군복지단 관련자는 심의위원에서 배제하고 △선정 심의 때 감찰기관 등에서 참관 자격으로 참여하는 등 엄격한 제도와 규정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

과거 복마전이었던 군 영내·외 마트 납품 비리가 일절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제도적·시스템적 장치를 강구했다. 복지단 군 납품 비리는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최전방 격오지 일반전초(GOP) 장병들이 국군복지단 이동마트 ‘황금마차’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사고 있다. [사진=국군복지단]


軍 마트 병사 부모들도 이용 ‘큰 인기’

군 마트는 병사들의 부모도 이용할 수 있다. 군인복지기본법 2조에 따라 현역병의 배우자와 직계존비속도 군 마트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2020년부터 국군복지포탈(앱)을 활용한 국방가족 모바일 증명 제도가 시행됐다. 군 마트 이용에 있어 병사뿐 아니라 간부와 군무원, 예비역 가족들의 접근성과 편리성이 높아졌다.

일선 장병들은 군 마트 물품을 사서 가족·지인들에게 선물할 수 있다. 물품 구매를 제한하거나 본인 활용 목적으로만 구매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다만 다수 이용자를 감안해 일부 선호 품목의 판매 수량은 제한하고 있다. 군 마트 운영 취지와 시장 교란 우려에 따라 군 마트용 표기를 통해 재판매는 금지하고 있다.

권준영 육군 병장은 “입대 전 유튜브 콘텐츠에서 접했던 유명 냉동식품류들이 실제로 판매되고 있어 처음 이용했을 때는 정말 신기했다”면서 “지금까지도 WA마트에 자주 가서 동기들과 함께 즐겨 먹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은석 공군 병장은 “군 생활 동안 몸도 만들고 체력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운동하고 있다”면서 “최근 닭가슴살 등 단백질 관련 식품류와 제로 음료를 저렴하게 살 수 있어 너무나 좋다”고 말했다.

국군복지단, 마트 1700개·인터넷몰 운영

국군복지단은 국방부에서 지정한 복지와 체육 시설을 통합 관리·운영하고 있다. 국방 가족들의 복지를 책임지는 핵심 부대다. 2024년 현재 마트 1700여 개소, 쇼핑타운 7개소, 국방컨벤션, 휴양시설 5개소, 체력단련장 4개소, 기숙사 9개소, WA몰(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시설 이용 대상자는 시설별로 일부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현역 장병과 군무원, 19년 6개월 이상 복무 후 전역한 예비역과 그 가족, 국가유공자다. 복지단에서 운영하는 휴양시설도 현역 장병과 군무원, 예비역 본인만 예약할 수 있다.

이동마트 ‘황금마차’ 40여 대 전방 누벼

군에 갔다 온 예비역들의 영원한 향수인 ‘황금마차’(이동마트)도 아직 전선을 누비고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폭염 속에서도 산을 넘고 물을 건너 전방을 지키는 격오지 장병들을 오늘도 찾아가고 있다. 경계부대 등 격오지 근무 장병들의 복지를 위해 40여 대의 황금마차가 달리고 있다.

최전방 근무 장병들의 생필품과 선호 식품을 다양하게 제공하기 위해 냉동고도 설치했다. 장병들을 위한 물품을 하나라도 더 싣기 위해 맞춤형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격오지 지형 특성을 감안해 해마다 차량 성능의 안전성도 개선하고 있다. 장병들을 위해 안정적인 운용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복지단은 설명했다.
상호 : (주)뉴스핌 | 사업자등록 : 104-81-81003 | 발행인 : 민병복 | 편집인 : 유근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승윤
주소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0, 미원빌딩 9층 (여의도동) 뉴스핌 | 편집국 : 02-761-4409 | Fax: 02-761-4406 | 잡지사업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478 | 등록일자 : 2016.04.19
COPYRIGHT © NEWSPIM CO., LTD. ALL RIGHTS RESERVED.
© NEWSPIM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