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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증시 총선 후폭풍? ..."이번이 절호의 매수 기회"

2024년 07월호

인도 증시 총선 후폭풍? ..."이번이 절호의 매수 기회"

2024년 07월호

모디 정부 총선 참패로 개혁 동력 약해지나
구조적 성장 스토리는 불변


| 오상용 기자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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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진=블룸버그]

인도 총선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집권 연립정당은 과반 의석을 얻어 권력을 유지했지만 확보한 의석 수는 예상에 크게 못 미쳤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은 단독 과반 의석 달성에 실패해 내용적으로 참패에 가까웠다. 모디 총리의 개혁 동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에 인도 증시는 크게 허리가 꺾이기도 했다.

다만 인도 증시에서 후폭풍이 좀 더 이어진다 해도 인도의 성장 스토리에는 변함이 없기에 “적극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인도의 글로벌 채권지수 편입이 인도 국채와 루피에 우호적 환경을 제공할 테니 “루피 자산 비중을 확대하라”는 조언도 뒤따랐다.

BJP 단독 과반 실패...개혁 동력 약해지나

장장 40일 넘게 치러진 총선에서 모디 총리의 BJP는 전체 의석 543석 가운데 240석을 얻는 데 그쳤다. 제1당 자리를 유지했지만 단독 과반(272석) 달성에 실패했다. BJP의 의석 수는 종전 303석에서 240석으로 63석 줄었다.

여기에 연정 파트너들의 의석을 합하면 BJP 주도의 여당 정치동맹체인 국민민주동맹(NDA)의 의석 수는 총 293석으로 정권 유지에 필요한 과반을 확보했다. 그러나 NDA의 의석 수 역시 종전 352석에서 크게 줄었다. 모디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연정 의석 수를 400석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야당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제1야당인 국민회의당(INC)은 의석 수를 52석에서 99석으로 늘렸다. INC 주도의 야당 동맹체 인도국민발전통합연합(INDIA)이 확보한 의석 수는 234석으로 늘었다.

가장 많은 의석(80석)이 걸린 우타르 프라데시 주(州)에서는 사마즈와디당이 36석을 차지해 이 지역 제1당으로 올라섰다. 해당 주에서 BJP의 의석 수는 종전 62석에서 33석으로 반 토막이 났다. 지난 2014년과 2019년 총선에서 모디 열풍의 거점이었던 이 지역은 이번엔 반란의 중심지가 됐다. 사마즈와디당의 아크힐레시 야다브 총재는 “변혁을 갈망하는 유권자들의 승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모디 총리는 3연임에 성공했지만 BJP의 단독 과반 실패로 개혁의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뒤따른다. 토지법과 노동법 개혁의 경우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려면 BJP의 정치적 기반이 이해충돌을 뚫을 만큼 단단해야 하는데 총선 결과는 이를 받쳐주지 못했다. 인도가 당면한 주요 문제 가운데 하나는 높은 성장률에도 청년층의 일자리 사정이 극히 나쁘다는 것이다. 향후 이들의 불만을 다독이는 과정에서 모디의 재정 건전화 약속이 느슨해지고 포퓰리즘적 재정정책으로 회귀할 위험도 도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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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증시 후폭풍 위험? “매수 기회로 적극 활용”

집권 연정의 의석이 대폭 줄었다는 소식에 6월 4일 인도 증시는 휘청였다. 인도 국채 가격도 급락(국채 수익률 급등)하고 루피 가치도 떨어져 트리플 약세 흐름이 완연했다. 이후 낙폭을 대부분 만회하는 등 금융시장은 안정을 되찾았지만 7월 중순 한 차례 더 검증의 시간이 기다린다. 이 무렵 공개될 중간 예산안이 연정 파트너들의 입김에 밀려 포퓰리즘적이고 반(反)개혁적 내용으로 덧칠될 경우 모디의 개혁 동력이 재차 의구심에 휩싸일 수 있다.

다만 어떤 종류의 조정이 찾아오더라도 중장기 관점에서는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투자회사 필립 캐피탈(Phillip Capital)은 “기존의 집권 연정이 향후 5년간 계속 유지된다는 점에 변함이 없다”며 “총선 결과를 핑계로 조정이 이어지면 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선거 결과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설사 정권이 바뀐 경우라도 6개월을 넘지 않았고 증시는 결국 경제 성장과 기업 실적, 밸류에이션이라는 토대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앨쿼티(Alquity)의 이머징 증시 헤드인 마이크 셀 역시 “우리가 보기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BJP 주도의 연립 정부가 유지돼 정책 연속성을 확보했다는 점”이라면서 “애플과 테슬라 등 주요 글로벌 기업을 끌어들여 인도를 제조업 허브로 탈바꿈시키려는 모디의 경제정책 방향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인도의 구조적 성장 스토리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인도 국채와 루피 매력 ‘부쩍’

인도 국채와 루피의 매력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의견도 뒤따른다. 6월부터 인도 국채가 JP모건의 이머징 채권지수(JP모건 GBI-EM지수)에 편입되면서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의 유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해당 지수 내 인도 국채 비중은 6월부터 단계적으로 늘어 2025년 3월에는 10%에 이르게 된다.

작년 4분기부터 외국계 투자자들의 일부 선취매가 이뤄졌지만 월가 투자은행들은 자금 유입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총 400억달러의 외국인 자금(주로 패시브형 펀드 자금)이 인도 국채시장으로 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예상되는 총 자금유입액은 300억달러로, 연간 유속은 최대 185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씨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아시아 통화 중 루피를 가장 선호한다”고 밝혔다. 인도 경제의 강력한 펀더멘털과 줄어드는 경상적자, 그리고 인도의 글로벌 채권지수 편입에 따른 자금유입 기대가 루피의 매력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JP모건 자산운용도 인도 국채를 아시아 역내 최선호 채권 투자처로 꼽는 한편 현지(루피) 통화 표시 인도 국채 비중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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