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오토모티브, 인수 당시 부실 우려 해소...확신으로 바뀌어
2020년 영업이익 1022억원→2023년 4362억원, 영업이익률 20.7%
IBM 수석부사장 경험, 글로벌 비즈니스에 시너지 효과
| 채송무 기자 dedanhi@newspim.com
DN솔루션즈가 DN오토모티브에 인수된 이후 실적이 크게 나아지면서 김원종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22년 DN오토모티브가 자신보다 덩치가 2배나 큰 두산공작기계 인수에 나섰을 때 부실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최근 실적을 보면 우려는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DN솔루션즈는 인수 이전인 지난 2020년 연결기준 매출 1조2211억원, 영업이익 1022억원에서 2023년 매출 2조1023억원, 영업이익 4362억원으로 성장했다. 영업이익률도 2020년 8.4%에서 2023년 20.7%로 크게 개선됐다.
DN솔루션즈는 1976년 대우중공업의 공작기계 사업부문으로 출범해 대우종합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를 거쳐 2016년 두산공작기계로 독립법인화한 이후 어려움에 처했지만, 2022년 DN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알짜 회사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DN그룹 대표에 이어 DN솔루션즈 대표를 맡고 있는 김원종 대표의 역할이 컸다. DN솔루션즈 김원종 대표.
치밀한 전략과 강한 추진력...초우량 회사로 탈바꿈
김 대표는 1964년생으로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IBM 고객 및 산업총괄 대표와 IBM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기전자산업 총괄 수석부사장을 지내고 2017년 DN오토모티브 대표이사, 2022년 두산공작기계 사장을 거쳐 2022년 6월부터 DN솔루션즈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년 동안 회사의 새로운 중장기 비전을 수립해 발전 모델을 구체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 DN그룹 대표로 심토스(SIMTOS·서울국제생산제조기술전시회)에서 당사의 새 사명 ‘DN솔루션즈’를 발표하면서 2032년 기술에 바탕을 둔 세계 최고의 제조 솔루션 리더가 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치밀한 전략과 추진력을 발휘해 회사를 MBK 시절 대비 매출, 수익, 사업구조, 전략에 있어 초우량 회사로 완전히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다. DN솔루션즈.
해외 포트폴리오 전략적 배분...매출 구조 안정화
김 대표는 IBM 아시아태평양본부 수석부사장을 지내면서 쌓은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발휘해 해외 매출 80%의 시너지를 창출했다. DN솔루션즈의 해외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배분해 안정적 매출 구조를 강화하고 리스크 요인을 감소시켰다.
글로벌 영업력 및 현지 고객과의 파트너십 증진을 위해 KA(Key Account)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등 해외 현지화 전략에 집중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이를 위해 지난 2023년 DNSA(미국법인), 2024년 DNSEU(유럽법인)에 현지인을 법인장으로 선임했다.
2023년 11월 독일 테크니컬 센터 개관에 이어 해외 주요 지역 R&D 연구소 및 테크니컬 센터를 세워 해외 고객 밀착과 글로벌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과 동남아 등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2024년 2월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미래 성장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하이엔드(HE)와 로봇·자동화, 인공지능(AI) 자율제조 등 기술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R&D를 강화하고 지속가능성을 위한 ESG 경영에도 나서고 있다.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40% 감소, 2050년 탄소 중립 목표를 선언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최대 과제는 증시 상장, 올해 최대어 꼽혀
DN솔루션즈와 김 대표의 최대 과제는 IPO(기업 공개)를 통한 상장이다. 올해 1월 초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IPO를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고, 2월 말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UBS증권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다. 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공작기계 업황과 실적,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최적의 IPO 시기와 방법을 결정해 나갈 계획이다.
DN솔루션즈는 국내 1위, 글로벌 3위의 공작기계 제조사로 세계 최대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특정 지역과 기업에 집중된 경쟁사들과 달리 균형 있는 시장 점유율로 인정을 받고 있다.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R&D 확대와 첨단 설비투자 등 제조 경쟁력 강화, 최첨단 복합가공기·5축가공기 등 하이엔드 제품 개발, 글로벌 기술기업 인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DN솔루션즈를 기술력 기반의 글로벌 ‘톱 제조 솔루션 기업’으로 키워 내겠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