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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개선 속도전...3년 만에 복귀한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

2024년 07월호

수익성 개선 속도전...3년 만에 복귀한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

2024년 07월호

‘신발 사진’ 커뮤니티로 시작해 유니콘 기업 성장
신진 디자이너 판로 개척…업계 선두주자 꼽혀
2021년 남녀 차별 논란에 책임지고 사임


| 조민교 기자 mkyo@newspim.com


무신사 창업주 조만호 의장이 3년 만에 총괄대표로 복귀했다. 외형 성장 외에 질적 성장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무신사의 시급한 과제로 꼽혔기 때문이다. 알리, 테무 등 C커머스의 국내 공습 등 무신사를 둘러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것도 이유로 꼽힌다.

이에 따라 무신사는 기존 한문일 대표 체제에서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한 대표는 글로벌&브랜드 사업 대표를 맡아 국내외 사업 투자 유치와 신규 먹거리 발굴을 맡고, 박준모 29CM 대표는 플랫폼 사업 대표로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비즈니스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조 총괄대표는 양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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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에 진심’이었던 고교생, 유니콘 반열로

‘스니커즈 덕후’였던 조 총괄대표는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 2001년 스니커즈 사진을 공유하기 위해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이 커뮤니티가 현 무신사의 전신이다.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을 줄여서 ‘무신사’가 됐다.

조 총괄대표는 이후 웹매거진 ‘무신사 매거진’(2003년)과 셀렉트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2009년)를 잇따라 열었는데, 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끼던 나이키 스니커즈를 중고 거래로 판매했다. 이때 스니커즈를 구매했던 당사자 중 한 명이 18년이 지난 뒤 패션 커뮤니티에 일화를 알리기도 했다.

조 총괄대표는 자신과 같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판로 개척을 주도하며 무신사를 키워 갔다. 국내 시장에서 주목도가 떨어졌던 ‘디스이즈네버댓’이나 ‘커버낫’ 등 브랜드를 끌어올려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 유행을 이끌기도 했다.

브랜드와 함께 성장해 몸집을 키운 무신사는 2019년 1월 쿠팡, 우아한형제들 등에 이은 국내 열 번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이 됐다. 지난해에는 매출 9931억원을 기록, 1조원에 육박하는 외형을 갖췄다. 현재 8000개 이상 브랜드를 보유한 무신사가 올해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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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로 투입...‘나이키’ 입점시키며 영향력 확인

조 총괄대표의 성공에는 장밋빛만 있었던 건 아니다. 지난 2021년 무신사는 남녀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남녀를 구분해 쿠폰을 지급하거나 남성 혐오를 뜻하는 손 모양이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조 총괄대표는 이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그는 “특정 고객 대상 쿠폰 발행과 최근에 있었던 이벤트 이미지 논란으로 무신사에 실망한 고객분들과 피해를 본 입점 브랜드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통감하며 20년 전 처음 무신사를 만든 이후 지금까지 유지해온 운영자와 대표의 자리를 내려놓는다”며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조 총괄대표는 사임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 역할을 수행해 왔다.

무신사는 지난해까지 매출 성장을 이어왔으나 자회사 실적 부진 등으로 적자 전환했다. 특히 한정판 스니커즈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에스엘디티(SLDT)는 지난해 288억원의 적자를 내 지난 3월부터 복지·인력 감축 등 비상 경영을 선언하기도 했다.

조 총괄대표는 복귀 직후 나이키를 입점시켰다. 직후 스니커즈 거래액은 전주 대비 3배 급증하며 영향력을 입증했다. 지난 5월 28일에는 방한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통령을 만나 이목을 끌었다. UAE가 콕 집어 K패션 국내 1위 플랫폼 무신사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커머스 플랫폼 중에서는 무신사가 유일하게 초청받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무신사는 조 총괄대표의 복귀로 전열을 재정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조직 개편을 통해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지면서 주요 사업 추진 등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전망이다.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올해 30개 이상으로 늘려 온· 오프라인 옴니버스 채널을 구축하고 29CM와 ‘무신사 스탠다드 우먼’ 브랜드숍 론칭 등을 통해 여성 고객 확장에 나선다.

장기적으로는 플랫폼과 글로벌·브랜드 사업 영역에서 지속가능한 성장과 수익을 도모할 예정이다. 고물가로 인한 업황 위축, C커머스 공습, 수익성 개선 등의 과제를 안은 조 총괄대표가 다시 한 번 위기를 극복하고 무신사의 입지를 굳건하게 만들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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