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 넘어...포스코 성공 M&A 사례
에너지·식량·친환경 미래차 소재로 ‘글로벌 확장’ 박차
|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그룹 내 빅2 사업회사이자 글로벌 대표 종합사업회사로서 책임을 다하겠다.” 연 매출 33조원대의 글로벌 종합상사 포스코인터내셔널 이계인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장으로 정식 선임되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 사장은 1989년 옛 대우로 입사한 ‘정통 상사맨’ 출신으로 방콕지사장, 이스탄불지사장, HR지원실장, 부품소재본부장, 철강본부장, 트레이드부문장을 거쳤다. 지난 2월 그룹 사장단 인사를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사장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밝힌 새 그룹 비전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을 언급하며 “비전 달성을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매출도 2013년의 2배
포스코인터내셔널(옛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0년 포스코그룹에 편입된 이후 2013년 17조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3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포스코그룹의 성공한 인수합병(M&A) 사례로 꼽히는 이유다.
과거 대우그룹 종합상사를 모태로 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0년 포스코그룹 편입 이후 △식량 △액화천연가스(LNG) △그린(친환경)에너지의 3대 사업부문을 발판으로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란 통합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에너지, 식량, 친환경 미래차 소재 등 3대 사업부문을 통해 ‘글로벌 친환경 종합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포스코인터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식량 메이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포스코인터는 2030년 국내 곡물반입량 600만톤(t)을 목표로 전략적 파트너를 늘리고 영농기업을 인수하는 등 공급망을 넓힌다.
포스코인터에 따르면 식량 사업의 세계 시장 규모는 9000조원으로 전 세계 GDP의 약 10%에 달한다. 첨단기술 산업인 반도체가 800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식량 산업은 반도체의 10배 이상 규모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0년까지 곡물과 유지류 등 글로벌 식량 취급량 2100만t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식량자원 공급망 비전을 제시했다. 이미 식량 사업 거점으로 확보한 우크라이나(400만t), 아시아(100만t)에 더해 미국(700만t), 호주(100만t), 남미(800만t)에서도 식량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인류가 필요로 하는 솔루션 제공 기업 돼야”
글로벌 친환경 종합기업 도약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계인 대표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이 사장은 지난 3월 창립 57주년 기념사에서 “젊은 세대들이 취업하고 싶은 회사,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받는 회사를 함께 만들자”며 “도전하는 기업, 솔루션을 제시하는 기업, 품격 있는 회사로 나아가자”고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류가 필요로 하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이 돼야 한다”며 “그 중심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관행적으로 해오던 불필요한 업무와 프로세스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면서 “회사가 보유한 제품, 서비스, 고객 경험을 디지털 기술과 융합해 비즈니스 확장을 이뤄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포스코인터는 올해 에너지 사업에만 총 1조원 투자를 발표하며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확장’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주요 사업의 밸류체인 강건화 전략으로 사업을 더욱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재무건전성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분기 기준 차입금은 5조9097억원, 순차입금비율은 73.1%로 차입금을 지속 상환함으로써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90억원, 8.5% 경감시켰다. 또한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4000억원을 기록해 투자재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을 확보함으로써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환원 확대 여력을 마련하기도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지난 1월 중기주주친화정책을 통해 올해부터 중간배당을 적극 검토할 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도입이 최종 결정될 경우 정관에 따라 6월 30일 기준 주주는 중간배당을 받을 수 있다”면서 “꾸준한 수익 창출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