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ANDA 뉴스 | 월간 ANDA | 안다쇼핑 | 中文 | 뉴스핌통신 PLUS
회원가입로그인정기구독신청

>

제조업 넘어 기술 솔루션 기업으로...권오갑 HD현대 회장의 '변화' 큰그림

2024년 06월호

제조업 넘어 기술 솔루션 기업으로...권오갑 HD현대 회장의 '변화' 큰그림

2024년 06월호

1978년 HD현대중공업 입사 후 그룹 3대 축 기틀 마련
조선 세계 1위 힘 기술력 강조, 판교 GRC 설립 추진
HD현대 친환경·디지털 솔루션 중심 사업 전환 이끌어


| 채송무 기자 dedanhi@newspim.com


HD현대는 최근 조선 분야의 호황을 바탕으로 제조업을 넘어 기술 중심의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HD현대를 이끄는 권오갑 회장은 이 같은 변화의 중심 축이다. 권 회장은 그동안 HD현대오일뱅크의 성장을 이끌었고, 어려웠던 HD현대중공업을 구조조정을 통해 살려냈다.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해 HD현대의 조선·건설기계·에너지 3대 축을 완성했다. HD현대는 이제 기술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미래 친환경 선박의 원천 기술과 원자력 발전 관련 기술, 수소 관련 기술 등을 개발하며 미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조선·건설기계·에너지, HD현대 3대 성장축 기틀

권 회장은 1978년 HD현대중공업 플랜트영업부에 입사해 런던지사, 울산대법인 사무국장, HD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장을 거치며 영업, 구매, 경영지원 현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0년 HD현대오일뱅크 사장 부임 이후 과감한 투자 결정과 조직문화 혁신, 소통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영업이익 1300억원에 불과했던 회사를 1조원대 규모로 성장시키는 등 뛰어난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 특히 석유화학을 비롯해 윤활유, 카본블랙, 오일 터미널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회사의 성장 기틀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2014년 9월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및 그룹 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권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취임하자마자 자신의 급여를 모두 반납하는 등 3년간 무보수로 일하며 고강도 개혁 작업에 착수했다.

능력 있는 젊은 차장과 부장들을 조직의 리더로 발탁해 HD현대중공업을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모시켰다. 우수 연구개발(R&D) 인력 확보를 위해 연구, 개발, 설계 인력에 대한 인사제도 개선에 나섰다. 조직 슬림화를 추진하고, 비핵심 자산과 보유 부동산 및 주식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도 이끌었다.

이 같은 고강도 개혁으로 HD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수주 가뭄과 유가 하락, 원자재 가격 상승의 3중고 속에서도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권 회장은 2018년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을 위해 HD현대(옛 현대중공업지주)를 출범시키고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2021년 8월에는 조선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자 HD현대인프라코어(옛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해 조선·건설기계·에너지의 3대 핵심 사업축을 구축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권 회장은 2023년 ‘제50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상세기사 큰이미지


판교 GRC 설립 추진...사회공헌 활동도 모범적

한국 조선 산업이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친환경 선박 등 기술 경쟁력 덕분이다. 권 회장은 2016년 기술 경쟁력을 강조하며 판교 글로벌R&D센터(이하 GRC) 설립을 추진했다. GRC는 회사 창립 50주년이었던 2022년 말 완공돼 현재 R&D 및 엔지니어링 인력 5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GRC는 HD현대가 기술 중심 회사로 새롭게 도약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기부와 협력적 노사 관계에도 힘을 기울였다. 권 회장은 지난 2011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임직원들이 급여의 1%를 기부하기로 뜻을 모아 HD현대오일뱅크1%나눔재단의 설립을 주도했다. 2020년에는 급여 나눔 범위를 전 계열사로 확대, HD현대1%나눔재단을 설립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지난해엔 ‘HD현대아너상’을 제정, 선한 영향력의 사회적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사재 1억원을 직접 출연해 가칭 ‘HD현대희망재단’의 설립을 이끌었다.

또 권 회장은 2021년 ‘조선 산업 발전을 위한 노사선언’을 통해 조선 산업의 발전과 회사 재도약을 위해 노사가 함께 힘을 합치기로 뜻을 모으는 데 성공한 바 있으며, 지난해 6월에는 과거 주주총회 방해 혐의 등으로 수감 중인 박근태 전 HD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을 직접 면회하기도 했다.

기술력 중심 초격차 유지...기술 솔루션 기업 발돋움

권 회장은 그룹의 얼굴로 등판한 정기선 HD현대 부회장과 함께 친환경·디지털 솔루션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HD현대는 그간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 자율 운항 분야에서 지속적인 우위를 유지하면서 무인화·전동화 기술 개발 등으로 미래 선박·에너지·건설기계 분야에서 초격차를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조선·해양 부문에서는 친환경 선박 기술의 고도화와 미래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미국 테라파워, 서던컴퍼니, 영국의 코어파워와 함께 미국 워싱턴주에서 용융염 원자로 공동 개발을 위한 기술교류회에 참가하는 등 해상 원자력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 관련 기술도 선두주자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4월 GE, 플러그파워, SK E&S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국내에 연 25만톤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 유통, 활용하는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블루수소 생산 과정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게 운송할 4만 입방미터(㎥)급 대용량 액화이산화탄소(LCO2) 운반선을 세계 최초로 건조한다.

에너지 분야인 HD현대오일뱅크는 친환경 제품 생산, 공정 최적화 등 중장기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정유 공정 전환과 차세대 친환경 공정을 통해 대산공장을 지속가능한 친환경 제품 제조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차량용 연료유 수요 변화와 석유화학 원료용 나프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중장기 중점 사업들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건설기계 부문은 지난해 북미 등 선진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으며, 미래 시장 공략을 위해 무인자율화·전동화 등 첨단기술 솔루션을 탑재한 친환경 건설장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지난해 9월 충남 보령시험장(PG)에서 ‘콘셉트-X2’를 선보였다. 이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2019년 공개한 건설현장 종합 관제 솔루션 ‘콘셉트 X’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HD현대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참가해 인류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육상 혁신 비전인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보여 육·해상을 아우르는 퓨처 빌더(Future Builder)로서 HD현대의 비전과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은 안전과 안보, 공급망, 기후 변화 등 인류가 직면한 문제 해결을 위한 육상 혁신 비전이다. HD현대 건설기계 부문은 비전 달성을 이끌 혁신기술 개발과 업계 톱 티어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등을 바탕으로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상호 : (주)뉴스핌 | 사업자등록 : 104-81-81003 | 발행인 : 민병복 | 편집인 : 유근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승윤
주소 :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70, 미원빌딩 9층 (여의도동) 뉴스핌 | 편집국 : 02-761-4409 | Fax: 02-761-4406 | 잡지사업 등록번호 : 영등포, 라00478 | 등록일자 : 2016.04.19
COPYRIGHT © NEWSPIM CO., LTD. ALL RIGHTS RESERVED.
© NEWSPIM Co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