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채권 투자 적기”
액티브형 펀드, 수수료 이점·다양한 전략 장점
| 이석훈 기자 stpoemseok@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한수일 NH아문디 채권운용부문장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오는 지금이 채권 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수수료 부담이 자유롭고 시세차익 실현 등 다양한 전략 구사가 가능한 액티브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했다. 그는 뉴스핌 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몇 가지 변수가 존재하긴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올해는 통화 긴축이 아닌 완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수일 부문장은 1995년 국민은행에 입사한 후 삼성자산운용 채권팀장(2001~2008년), 메릴린치 FICC 이사(2008~2009년), 맥쿼리은행 FICC부 상무(2010~2014년)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5년부터 NH아문디자산운용의 채권운용부문장을 맡아 오고 있다.
그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경력의 가장 많은 기간을 채권운용 부문에 몸담은 소위 ‘채권통’으로 유명하다. 한 부문장은 기준금리 추이를 예측하는 주요 변수가 바뀌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율보다 중요한 수치는 없었지만 현재는 중국의 경기 침체, 유가 상승, 미국 고용 등이 더욱 핵심적인 의미를 지니게 됐다. 그는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했다고 진단했다.
한수일 부문장은 “최근 유가 상승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 중 하나인데, 이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야기한 공급의 문제”라며 “공급과 전쟁 리스크로 인한 유가 상승이 장기화한 경우는 지금껏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경기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가 악화하고 중국 경기도 미국의 제재 탓에 회복이 더딜 것”이라며 “해당 요인을 살펴보면 금리 인하 시기가 연기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채권 투자자에게 호재로 여겨진다. 기준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은 오르므로 채권 가격 변동에 따른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기준금리가 높았던 시절에는 수익률이 업계 평균을 상회하는 채권형 펀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금리가 인하할 조짐을 보이기 때문에 채권 투자로 수익을 내기에 좋은 시점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개인투자자가 채권에 투자하기에는 현실적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자산운용사를 통한 간접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개인투자자가 채권에 직접 투자할 시 통상 0.3~0.6%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 반면, 액티브형 펀드를 통해 채권에 투자할 경우 보통 0.2%의 수수료가 적용된다. 더구나 채권 투자는 억 단위의 투자가 일반적인 만큼 채권 투자에 있어 액티브형 펀드의 장점이 부각된다.
한 부문장은 “시세 차익을 노리고 채권 투자를 하게 되면 반복된 매수·매도로 수수료 부담이 배가된다”며 “수익보다 수수료가 더 큰,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수익률 부담을 제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액티브형 펀드를 통한 채권 투자”라고 덧붙였다.
액티브형 채권을 활용하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채권에 직접 투자할 경우 가장 좋은 방법은 만기상환까지 채권을 보유하는 것이다. 수수료 부담과 금리 변수 탓에 원금 보장마저 불가능한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한 부문장은 “기준금리가 내린다고 해서 채권에 무작정 투자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기준금리와 시장금리의 인하 시기가 맞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런데 만기상환을 한다고 치더라도 듀레이션을 감안하면 수익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며 “액티브형 펀드로 투자하면 이러한 단점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채권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들에게 ‘기본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실패나 이자율 등 피상적인 것들에 신경 쓰면 안 된다”며 “채권의 본래적 특성인 ‘만기와 이자’에 충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투자 기간, 자금 소요 기간 등 시장 요인보다는 본인의 자금이나 연령에 맞는 투자를 고민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