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율 1위 KBSTAR 글로벌비만산업TOP2+
비만치료제 집중 투자할지 판단 후 ETF 선택
| 이석훈 기자 stpoemseok@newspim.com
비만치료제 시장이 올해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앞다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고 있습니다. 비만 ETF 시장의 선두 주자는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입니다. 지난 2월 14일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글로벌 비만치료제 기업으로 구성된 ETF인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를 출시했습니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를 약 43.31% 담고 있습니다. 노보노디스크는 대표 상품 ‘위고비’로 유명하며, 지난해 비만치료제 시장 점유율(MS)은 94%에 달합니다. 일라이릴리는 지난 3월 11일 기준 전 세계 헬스케어 분야의 시총 1위 제약사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오는 2030년 일라이릴리의 시장 점유율이 50%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도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KB운용은 지난 2월 27일 KBSTAR 글로벌비만산업TOP2+를, 미래에셋은 같은 달 29일에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를 출시했습니다. 두 회사도 삼성운용처럼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ETF를 운용합니다.
헬스·비만치료제 산업 내에서 각광받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점은 비슷하지만 세부적으로 따지면 이들 상품의 차이는 두드러집니다. 우선 보수율 측면에서 보면 KB자산운용이 개인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공합니다. 코스콤에 의하면 KBSTAR 글로벌비만산업TOP2+의 보수율은 0.35%입니다. 이는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와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가 기록한 0.45%에 비해 0.10%포인트(p) 낮은 수치입니다.
보수율이란 자산운용사의 ETF 운용비용을 전체 ETF 자산가액으로 나눈 수치입니다. 보수율이 낮을수록 투자자 수익으로 돌아가는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안정진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 팀장은 “같은 지수를 동일한 전략에 투자한다고 해도 보수율 탓에 수익이 적어지는 일도 생긴다”며 “운용사별로 보수율 차이가 큰 경우도 있으니 이 부분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자신이 적정 가격에서의 거래를 중요시하는 편이라면 순자산총액 1위인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난 3월 11일 기준 해당 ETF의 순자산총액은 785억원으로 세 ETF 중 가장 많습니다.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 TOP2Plus와 KBSTAR 글로벌비만산업TOP2+는 순서대로 272억원과 96억64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순자산총액(AUM)이란 ETF를 통해 운용하는 자산의 가치를 의미합니다. AUM이 높은 ETF는 그만큼 투자가 활발하다는 것입니다. 거래가 잦을수록 실제 거래 가격이 적정 가격에 근접할 확률이 커집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도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매매되는 특성 때문에 ETF의 가치에 부합하는 가격에 사고파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적정 가격에 매수·매도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AUM을 보는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비만치료제 전망에 대한 투자자 판단도 중요합니다.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두 회사지만 바이오 산업 전체로 보면 다른 회사의 투자 가치가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자신이 바이오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를 중시하는지, 비만치료제 시장 자체에 투자하는 것을 중요시하는지 고민해 봐야 합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에 투자하길 원한다면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외 비중이 높은 ETF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난 3월 11일 기준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비중이 가장 높은 ETF는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57.94%)입니다. KBSTAR 글로벌비만산업TOP2+(56.51%)와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43.31%)가 뒤를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