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조 퍼부어도 출산율 0.72명
소득 불안정 경험 있다 응답 59.8%
‘계층 상승’ 동의하지 않아 63.7%
| 김범주 기자 wideopen@newspim.com
| 박우진 기자 krawjp@newspim.com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 청년을 꿈꾸게 하자’는 슬로건으로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다. 뉴스핌TV에서 ‘KYD(Korea Youth Dream)’라는 타이틀로 시작한 방송은 주중 오후 3~5시에 라이브 위주로 진행된다. 뉴스핌 KYD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실용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한다. 뉴스핌은 KYD 출범에 맞춰 2030세대의 실태와 고민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 분석했다.
꿈을 잃어가는 나라. 380조원의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도 아이 낳기를 포기한 나라. 희망과 꿈을 가져야 할 청년들이 미래를 잃어가는 나라. 바로 대한민국이다. 2024년 새해가 밝았지만 암울한 분위기는 확산되고 있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불안한 일자리, 아무리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 주머니 사정에 결혼은 꿈꾸기 어려운 현실이 됐다. 내 집 하나 마련하는 데 20년은 족히 걸릴 것이라는 전망 등 현실적 문제들이 미래 세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뉴스핌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이른바 MZ세대로 분류되는 19~34세 청년 1100명을 대상으로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청년들이 당면한 문제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정치, 사회, 경제, 산업,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각도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설문조사는 지난 1월 15~20일 6일간 실시됐다. 표준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95%포인트다.
20%만 ‘현재 삶에 만족’
‘삶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항목의 조사에서 응답자 대부분은 보통 또는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21.1%, 삶이 안정적이냐는 질문에는 21.5%만 ‘그렇다’고 답했다. 청년 10명 중 2명만 안정적이거나 만족하는 삶을 사는 셈이다.
고학력자일수록 주체적이고 안정적인 삶을 산다고 느끼는 경향이 많았다. ‘본인의 노력이 지역 공동체나 사회문제 해결에 영향을 주느냐’는 질문에는 13.0%만 ‘그렇다’고 답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대학원 이상 학력 보유자의 48.5%가 ‘주체적인 삶을 산다’고 답했고, 25.0%는 ‘안정적인 삶을 산다’고 생각했다. 남성 응답자들의 16.7%가 ‘지역 공동체나 사회문제 해결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해 여성(8.9%)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소득 및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청년도 많았다. 지난 1년 동안 소득 불안정 경험을 묻는 질문에 59.8%가 ‘그렇다’고 답했고, 일자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거나 불안했다는 청년은 51%로 절반을 넘어섰다.
10명 중 6명 “계층 상승 어려워”
성별로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계층 상승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현재와 10년 후 각각 계층 상승이 어려울 것이란 응답은 각각 72.8%와 82.0%로 55.4%, 73.2%에 그친 남성보다 높았다.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나 정치 상황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각이 많았다.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양호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28.3%, 10년 후 경제 상황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는 33.2%만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현재 우리나라 정치 상황이 양호하냐는 질문에 19.6%만 ‘동의한다’고 답했다. 10년 후 정치 상황이 나아질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26%만 ‘동의’의 뜻을 밝혔다.
가장 의미 있는 것은 ‘돈’ 그리고 ‘가족’
경제적 안정에 가치를 두고 있다는 응답도 많았다. 응답자의 65.2%는 ‘경제적 안정’에 의미를 둔다고 답했고, 특히 대학원 이상 학력을 갖춘 청년층 응답률이 77.2%로 높게 나타났다.
1인 가구 비율 역대 최대, 사상 최저 출산율 등 전통적 가족 위기를 나타내는 지표가 나타나고 있지만 ‘가족이 의미 있다’는 응답률은 53.7%였다. 가족의 가치를 중시한다고 답한 남녀 비율은 각각 51.9%, 55.6%였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1인 가구 통계’를 보면 29세 이하(19.2%), 30대(17.3%)로 총 36.5%가 2030세대였다. 2030세대에서 1인 가구 비중이 높았지만 가족의 가치를 높게 생각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