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민국 문화도시 13개 지자체와 지역문화 100선에 선정된 ‘로컬100’으로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지역 문화산업과 관광 발전을 유도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전국의 13개 지자체를 선정하고 이전의 5개 지역 선정 당시보다 한층 확대된 정책 지원으로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한다. 지자체의 문화도시 발전 방안을 서포트하고 컨설팅하는 동시에 지난해 12월부터 ‘로컬100, 로컬로’로 지역을 방문해 구체적인 지역 관광 사업과 상품을 잇는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주관으로 지난 1월 31일 세종시 박연문화관 누리락 공연장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계획 승인 지자체 공동연수회. [사진=문체부]
문화 균형발전 주도할 ‘대한민국 문화도시’
문체부는 지난해 12월 29일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지역중심 문화균형발전’을 선도할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계획 승인 대상지로 △세종특별자치시 △강원 속초시 △대구 수성구 △부산 수영구 △전남 순천시 △경북 안동시 △경기 안성시 △전북 전주시 △전남 진도군 △경남 진주시 △충북 충주시 △경남 통영시 △충남 홍성군 등 총 13개 도시를 발표한 바 있다.
대한민국 문화도시는 2024년 예비사업 기간을 포함해 4년간(2024~2027년) 도시당 최대 국비 100억원, 지방비 100억원 등 총 2600억원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문체부는 이번 연수회를 시작으로 지역 특화된 문화가 해당 도시와 주변 지역까지 이끄는 문화 균형발전의 핵심축 역할을 하도록 컨설팅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이번에 13개 지자체를 선정하면서는 사람들의 삶의 질의 문제로 조금 더 접근해볼 생각”이라며 “예전처럼 정하고 보조금 내려가고 끝나는 게 아니고 정말 문화도시로서 부처가 함께 컨설팅도 하고 의논하도록 하겠다. 심의하는 분들도 지속적으로 컨설팅에 참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유 장관은 특히 전국 방방곡곡 지역에 대한 해박한 정보와 남다른 관심을 내보이며 이번 사업에 힘을 실었다. 전주 고도 지정과 관련한 전통 관광, 세종은 한글 도시, 통영의 통영국제음악제, 강원도의 대관령국제음악제, 충주의 자전거 관광, 전국 풍물패가 안성장에 모이는 방안 등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또 유 장관은 “지자체에서 하는 미술관, 박물관 허가를 문화부가 다 까다롭게 심사하고 그랬는데 이제 다 규제를 풀어서 얼마든지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규제 완화 계획을) 곧 발표할 예정”이라며 지역 문화 박물관, 미술관 조성을 독려했다.
여기에 문체부는 올해 한국 외래관광객 2000만 달성을 위한 지역 관광 활성화 첫 번째 방안으로 각 단체장들의 지역 축제 및 명물, 명소에 대한 정보 제공도 요청했다. 전 세계에 퍼져 있는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와 한국문화원, 콘텐츠진흥원, 코이카 등 정부 조직에서 각 지자체 관광 사업과 상품들을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유 장관은 “홍보하고 싶은 지역 축제라든지 소개하고 싶은 지역 관광지 등을 선별해 파일로 만들어 주시면 외래관광객 2000만 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에 홍보하겠다. 각 관광공사 지사장들에게 나라마다 100만 이상씩 모객하도록 주문했다. 해외 관광객이 서울, 부산, 제주만 가는데 다른 지역도 방문할 수 있도록 주재원은 물론이고 여행사에도 소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선정된 지자체들은 공동 연수회를 통해 각자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도시는 △글로컬 문화콘텐츠 중심 도시, 충주 △대한민국 콘텐츠의 세계 도파민 웨이브·민족문화의 수도, 진도 △긍정과 변화의 성장문화도시, 통영 △골목에서 바다로 함께 성장하는 문화연결도시, 수영 △전 세계를 사로잡는 K-전통문화도시, 안동 △영감으로 세계와 연결되는 문화도시, 속초 △유기적인 문화도시 홍성, 문화의 맛으로 통하다 △문화콘텐츠로 피어나는 정원문화도시, 순천 △함께 만들고 배려하고 성취하는 문화경제도시, 수성 △전통 한류의 심장 미래문화 창발도시, 전주 △장인문화유통을 통해 삶의 쉼을 실현하는 안성문화장 △K-기업가정신으로 성장하는 문화도시, 진주 △세계를 잇는 한글문화도시, 세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 1월 27일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가 열리고 있는 강릉에서 진행된 ‘로컬100 보러 로컬로! 로컬100, 강릉을 걷다’ 행사에 참석해 강릉 바우길 5구간을 걷고 있다. [사진=문체부]
민관이 함께 뛰는 ‘로컬100’
‘대한민국 문화도시’와 함께 ‘로컬100, 로컬로’는 전국의 관광명소 100선을 골라 문체부가 직접 기업, 교통, 지역 산업을 결합해 지역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코스를 제안한다. 전국의 문화관광을 위한 문화도시를 지원, 컨설팅하는 한편 세부적으로는 다양한 예술, 음식, 레포츠 등의 지역 문화자원을 엮어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유인촌 장관은 지난해 12월 경남 밀양, 통영의 기차 여행을 시작으로 올해 1월엔 강릉의 트레킹 여행 코스를 직접 방문하며 지역 관광명소 체험을 주도했다. 경기가 한창이던 2024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 경기를 관람하는 관광객들이 관심이 가질 만한 트레킹을 지역 명소와 접목했으며, 카카오VX의 애플리케이션 ‘올댓스탬프’와 협업했다.
이번에 구성된 ‘로컬100, 강릉을 걷다’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박이추 커피공장, 시나미 명주골목, 칠사당, 강릉 오죽헌 한옥마을, 강릉 바우길 5구간 바다호숫길이 포함됐으며 각 명소마다 지역 특색이 살아 있는 체험을 곁들였다. ‘올댓스탬프’에서는 각 장소 방문 시마다 뱃지를 제공하며 관광객들의 지역명소 방문을 유도한다.
무엇보다 ‘로컬100’을 향한 지역민들의 호응이 기대 이상이다. 장관이 가는 코스마다 함께한 김홍규 강릉시장과 강릉이 지역구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필두로 지역 곳곳의 시민들은 체험단을 환한 미소로 반겼다. 지역소멸 해소와 문화관광 발전을 향한 주민들의 절실한 바람을 읽을 수 있었다.
문체부에서는 밀양, 통영에서 코레일과 협업해 기차 여행을 제안한 것처럼 강릉에서는 트레킹을 접목해 지역 특화된 관광상품 개발 컨설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로컬100’ 선정 지역 가운데 이 같은 코스 구성에 관심이 있는 지자체는 코레일, 카카오VX 등 함께한 기업들과 별도로 협력해 자체 코스를 구성할 수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로컬100, 로컬로’ 사업을 통해 각 지자체 특성에 맞는 컨설팅을 시도하고 있다. 강릉에선 아웃도어 스포츠와 연계해 걷기를 컨셉으로 코스를 구성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해당 지역 문화 특성에 맞게 상품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인촌 장관은 2월 중 ‘로컬100, 로컬로’의 일환으로 수원 못골시장을 방문하는 한편 강원도 속초, 동해 등의 지역문화 관광 코스 컨설팅에 나선다. 앞서 “올해 ‘로컬100’ 선정 지역을 한 달에 한 번 가겠다”고 공언한 만큼 장관이 직접 주도하고 민관이 함께하는, 피부로 와닿는 지역 문화관광 발전의 마중물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