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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에 와닿지 않는다" 스팸 등과 혼동 문자로는 한계

2024년 02월호

"시민들에 와닿지 않는다" 스팸 등과 혼동 문자로는 한계

2024년 02월호

실종자 평균 발견시간 줄었지만 한계점도 지적
긴급재난문자나 스팸문자와 혼동도


| 송현도 기자 dosong@newspim.com
| 조민교 기자 mkyo@newspim.com


실종경보 문자 발송 후 실종자 발견 시간이 줄어드는 등 효과가 있지만 한계점도 명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 중에는 실종경보 문자를 재난안전 문자와 혼동해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난해 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새벽에 전국적인 재난 문자가 잘못 전송된 사건 후, 재난 문자 알림 등에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실종 문자에도 피로감을 느낀다는 의견이 많다.

서울 신림동에 거주하는 조모(31) 씨는 “새벽에 놀라서 깬 후 알림만 울리면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며 “실종 문자가 재난 문자만큼 쩌렁쩌렁 울리진 않지만 같은 시스템으로 휴대폰 화면에 뜨다 보니 심장이 철렁할 때가 있다”고 전했다. 조 씨는 얼마 전 실종 문자 관련 알림을 꺼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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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스팸 문자 등 메시지 종류 많아 혼동

실종 문자를 스팸 문자와 혼동하거나 내용을 확인하지 않아 긴급 문자메시지의 종류를 모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

경기도 군포에 사는 직장인 김모(27) 씨는 취재진이 보여준 실종경보 문자를 보고 “이런 형식의 문자를 많이 받아보기는 했다”며 “다만 이게 실종경보 문자였는지는 몰랐다. 하단 링크가 경찰청 블로그 링크인 것도 이제야 알았다”고 했다.

대전시에 거주하는 강모(27) 씨는 “문자가 뜨면 확인은 하는데 솔직히 스팸 문자로 혼동할 때가 있다. 하단 링크까지 확인하기에는 부담이 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직장인 김모(28) 씨 역시 “물론 실종된 사람들을 찾는 문자이기 때문에 이해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관련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상세한 신상정보까지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선 경찰들은 최근 실종경보 문자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음을 체감한다고 밝혔다. 한 경기권 실종수사팀 관계자는 “예전에는 문자를 보내면 시민들의 참여도가 높았는데 최근 들어서는 신고가 뜸한 추세다. 재난안전 문자도 자주 발송되기 때문에 주변 시민들에게 물어보면 피로도를 느껴 반갑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 역시 “최근 제보율이 떨어지고 있다. 또한 실종경보 문자와 재난안전 문자가 묶여서 표시되다 보니 이에 대한 항의 민원도 자주 접수되고 있다”고 했다.

현행 체계에서 신속성이 떨어지거나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행정안전부의 계정을 빌려서 문자를 발송해 왔는데, 재난안전 문자는 엄연히 말하면 재난 상황에 특화된 시스템으로 실종경보와 법적 근거 등이 다르다”며 “기존 송출 시스템은 문자 발송 시 어떤 문제로 발송해야 하는지 일일이 적어야 하므로 촌각을 다투는 실종 사건에서 불필요한 시간 소요가 발생한다는 점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전북권 실종수사팀 관계자는 “실종경보는 공개수사이기 때문에 보호자의 동의를 받고 나간다고 해도 개인정보 문제에 대한 마찰은 항상 고려하는 지점”이라며 “실종경보 문자를 보낼 때마다 그 부분이 조심스럽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잦은 실종경보 문자로 시민들 피로도 증가

전문가들은 지속되는 실종경보 문자로 시민들의 피로도가 쌓이면 오히려 효용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며 시스템 개선을 촉구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소위 ‘양치기 소년 효과’(경보가 반복되면 그 신뢰성이 떨어지는 현상)처럼 실종경보가 자주 반복될 경우 시민들의 호응도가 낮아질 수 있다”며 “일기예보를 자주 보다 보면 둔해지듯이 시민들이 경보 문자에 지루해질 수 있기 때문에 매체 다양화와 선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역시 “문자로는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없다”며 “외국의 경우 전광판이나 교통 인터체인지 입구 등에 크게 띄우는 것처럼 요건과 한계를 좀 더 명확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경각심이 생기지 않는 이상 갑자기 시민들이 집중해서 찾고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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