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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보 더 스마트하게...AI, 시장 정확도·안전성 높인다

2024년 02월호

부동산 정보 더 스마트하게...AI, 시장 정확도·안전성 높인다

2024년 02월호

프롭테크 업체들 AI 접목...“발품 팔지 않고 부동산 비교·분석”
4족 보행 로봇 ‘스팟’·착용형 웨어러블 로봇 등 건설현장도 AI 바람
“건설현장근로자·중개인 설 자리 잃을 수도”


| 최현민 기자 min72@newspim.com


최근 부동산 시장이 인공지능(AI)을 통해 점점 더 혁신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시세 분석은 물론 가까운 미래 부동산 추정가격과 투자가치를 파악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건설현장에서도 AI 탑재 로봇 등이 사용되는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고객들은 직접 이곳저곳 발품을 팔지 않아도 자신에게 알맞은 매물을 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건설현장에선 로봇이 안전과 품질 관리를 대신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처럼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전문성까지 갖출 경우 향후 부동산중개인이나 건설현장 노동자들이 일선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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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 팔지 않고 집에서 비교·분석한다”

실수요자들의 경우 부동산을 매입할 때 가장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는 미래 가치다. 입지와 더불어 다양한 개발 호재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과거에는 직접 임장을 다니고 수많은 공인중개사무소를 돌아다니며 발품을 팔아 매물을 찾아야 했지만 지금은 방에 앉아 다양한 방법으로 비교 분석해 주거 문제 해결이 가능해진 시대가 왔다.

아파트 추정 시세를 확인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으로는 ‘부동산R114’와 ‘리치고’가 있다. 이들 플랫폼은 AI를 활용한 미래 가격 서비스를 제공한다. 부동산R114의 AI 추정가 서비스는 지난 2000년부터 20여 년간 시세를 생산하고 발표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매물, 실거래가,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만든 자동산정가격이다. AI 추정가는 매물 가격과 시세 정보를 비교할 수 있는 콘텐츠로 추가돼 R114 플랫폼 내 매물상세정보를 통해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리치고 역시 이용자가 관심 있어 하는 단지를 설정하면 2년 후 미래 가격부터 투자 점수 등을 분석해 보여줘 투자 시 참고할 수 있다.

부동산플래닛은 사옥 및 오피스 이전은 물론 부동산 투자, 거래를 고려하고 있는 기업과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AI 추정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상업용 부동산 전문인 만큼 실거래가 조회를 통해 상업 부동산에 대한 추정가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매도 호가는 아니지만 적정 시세를 가늠할 수 있어 예비 투자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직방 역시 ‘직방 RED’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존의 부동산 분석 데이터들은 경기변동 상황에만 초점을 맞춰 입지·수요에 대한 실용성 높은 데이터를 폭넓게 제공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직방은 부동산 경기 상황에 더해 입지와 수요, 주거 편의성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정보를 제공해 데이터 실용성을 강화한 유료 서비스를 선보이게 된 것이다.

부동산 경매업체 지지옥션의 ‘ALG 2.0’도 AI를 활용한 낙찰가 예측 서비스다. 지난해 3월부터 제공된 이 서비스는 경매 빅데이터를 딥러닝 등으로 분석하고 AI가 낙찰 적정금액을 산출한다. 지난 2022년 출시한 ‘ALG’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아파트와 같은 주거용 부동산뿐 아니라 상가·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 토지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복잡한 부동산 세금을 쉽게 계산할 수 있도록 구현된 AI 서비스도 있다. 아티웰스가 개발한 부동산 세금 계산기 ‘셀리몬’은 양도세를 비롯해 취득세,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과 관련된 세금 계산을 해주는 AI 세금 계산기다. 이전에도 세금계산기는 많았지만 단순히 입력값에 대한 계산만 해주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셀리몬은 단순히 세금 계산에만 그치지 않는다. 예를 들면 1가구 1주택 양도소득세 비과세를 받을 때 부부공동명의가 좋을지 단독명의가 좋을지를 시뮬레이션할 수 있고, 상속을 받았거나 증여를 할 때 어떤 방법이 절세할 수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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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이 국내 최초로 건설현장에 도입한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 [사진=GS건설]


AI 탑재 로봇 등 건설현장도 AI 바람

건설 업계에서도 AI 기술 도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특히 안전사고 우려가 상존하는 건설현장에는 AI가 탑재된 로봇들이 투입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공동으로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물산은 2022년부터 ‘건설로보틱스팀’을 신설하고 건설현장 안전 확보와 품질·생산성 제고를 위한 건설 로봇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무인 드론과 스마트글래스를 연계한 ‘원격현장관리플랫폼’을 개발해 현장 외부를 자동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인공지능 안전 로봇 ‘스팟’을 건설현장에 도입해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도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했다. 스팟은 4족 보행 로봇으로 위험한 건설현장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면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각지대에서 일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작업자의 별도 추가 조작 없이 콘크리트 바닥면의 평탄화 작업을 수행하는 ‘AI 미장로봇’을 개발하고 이 로봇을 활용한 바닥 평탄화 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AI 미장로봇은 각 4개의 미장날이 장착된 2개의 모터를 회전시켜 콘크리트가 타설된 바닥면을 고르게 하는 장비다.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 역시 4족 보행 로봇 스팟을 활용한 건설현장 데이터 취득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스팟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시각화해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드론에 초정밀 영상레이더 센서 기술을 추가해 비탈면이나 열악한 지반을 파악한 뒤 현장 시공의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로봇 스타트업 기업인 위로보틱스와 협업, 건설용 웨어러블(착용형) 로봇을 개발했다. 이는 작업자의 근력 부담을 최대 30%까지 낮출 수 있다. 반도건설은 건설현장에 로봇 기반 3D프린터를 투입했다.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전문성까지 갖출 경우 향후 부동산중개인이나 건설현장 노동자들이 일선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걱정 아닌 걱정도 나온다. 건설현장의 경우 안전사고 위험성이 있는 만큼 건설근로자가 로봇으로 대체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길게는 수십년간 건설현장에서 일해온 근로자들의 경우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다.

어렵게 취득한 공인중개사 자격증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현재 부동산에 대한 입지 및 가치 평가를 AI를 통해 받아볼 수 있으며 세금 관련 내용도 AI를 통한 상담이 가능한 만큼 계약 등 분야에서 조금 더 전문성이 갖춰질 경우 중개인들의 설 자리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물론 매도인과 매수인 간 가격 흥정처럼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지만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력은 나날이 발전해 가는 AI를 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전세 사기로 인해 오히려 AI를 더 믿게 되는 세상이 올 가능성도 타진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데이터들이 축적된 만큼 AI가 고도화될수록 중개사들은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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