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 통해 AI가 시황, 수급 동향, 뉴스 보여줘
미래에셋증권·KB증권 등 베타 서비스 개시
| 한기진 기자 hk77@newspim.com
“안녕,나는 미래에셋증권 투자AI야~. (Powered by GPT-4)”
“포바이포, 엑셈, 삼성제약, 셀트리온에 대한 투자 의견을 알고 싶어.”
“네! 포바이포는 1월 9일 전일 대비 29.9% 상승한 1만1750원에 마감했습니다. 최근 3개월간 외국인은 4만4000주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6만9000주를 순매도했습니다. 포바이포는 ‘CES 2024 혁신상’에서 화질 고도화 AI 솔루션 ‘픽셀(Pixell)’로 콘텐츠&엔터테인먼트 부문과 디지털 이미징/사진 부문의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엑셈은 1월 9일 오전 11시 어제보다 13% 오른 2955원으로 연일 급등하고 있습니다. 최근 3개월간 외국인은 72만주를 순매수하고, 기관은 180만주를 매도하고 있습니다….”
“삼성제약의 1월 8일 종가는 2395원으로 기록됐습니다. 금일 코스피 거래량에서 5위를 기록했습니다. 주가는 최근 6개월간 주요 매물이 존재하는 2400~2500 구간에 근접하였으며….”
“셀트리온은 12월 28일 종가로 20만150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6.16% 상승하고 있습니다.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매물대 구간인 14만원에서 15만원을 상회하고 있습니다. 3개월 동안 외국인은 17만주를 순매수하고, 기관은 97만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주요 뉴스로는 셀트리온그룹이 상장 3사 통합의 첫 단계로 ‘통합 셀트리온’을 출범했습니다. 이 통합을 통해 셀트리온은 일감 몰아주기와 분식회계 등 논란이 있던 문제를 해소하고 글로벌 빅 파마 도약을 계획하며….” 미래에셋증권 AI서비스
미래에셋증권 MTS의 다양한 서비스 중 ‘커뮤니티나 투자AI가 요약한 종목은?’에 나오는 내용이다. Chat GPT-4 엔진을 기반으로 만든 시황 및 뉴스 요약 투자 정보 서비스다. 아직 고객의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하지 못하는 베타 버전 서비스이지만 생성형 AI가 적용된 첫 투자 서비스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2월 업계 최초로 Chat GPT-4를 활용한 AI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는 챗봇 형태의 서비스가 있었다. 입력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으로서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 기능이 없어 AI 서비스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 AI를 기반으로 한 투자 정보 및 매매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Chat GPT-4를 기반으로 국내외 번역 및 요약된 투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기존 리서치센터 인력이 포괄하기 힘든 중소형 종목까지 빠르고 폭넓게 리프트 범위를 확대해 제공하는 AI 리포트, 시장 읽어주는 AI, 종목 읽어주는 AI 등 리서치 서비스에도 AI를 접목 중이다.
주식종목 선별 서비스에도 AI를 활용했다. 고객 통계 빅데이터를 활용한 초고수의 선택 서비스는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유지해온 고객들 중 향후 한 달 수익률이 좋을 상위 1% 초고수를 예측 선별해 실시간으로 이들의 종목을 확인할 수 있게 해 준다.
안인성 디지털부문 대표는 “디지털과 AI의 가속화로 No.1 글로벌 투자 플랫폼을 완성한다는 큰 목표하에 기민하게 대응해 왔다”며 “AI 기술은 이미 미래에셋증권의 차별적인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했고, 앞으로도 첨단 기술을 적극 활용해 획기적인 투자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KB증권은 미래에셋증권보다 한 단계 진화한 AI 서비스 ‘Stock GPT’를 테스트하고 있다. Chat GPT 기반으로 실시간 주식시장의 투자 정보를 검색하고 제공한다. 이용자들은 개인 눈높이에 맞춘 실시간 투자 조언을 질의응답 형태로 제공받을 수 있다.
우선 현재 주식시장의 흐름과 이를 움직이는 중요한 이슈, 최신 경제 트렌드 등을 실시간으로 검색해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주식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테마나 업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트렌드를 파악한 뒤 실제 투자 종목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려주는 ‘종목 발굴’이다. 예를 들어 ‘생성형 인공지능과 관련된 업종은? 온디바이스 AI 업종 내 상승 종목은?’ 등 간단한 질문을 통해 실제 투자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한다. ‘종목 이슈 검색’ 기능으로 특정 기업 및 종목의 주요 이슈, 급등 원인 등을 최신 정보를 기반으로 실시간 검색해 요약 제공한다. KB증권 챗GPT.
KB증권은 향후 Stock GPT 서비스 품질을 고도화해 올해 1분기 내에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며 MTS M-able 미니, WTS M-able 와이드에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KB증권 하우성 디지털사업총괄본부장은 “Stock GPT는 빠르게 변화하는 증시 상황 속에서 실시간 투자 정보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하는 AI 대화형 서비스”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Chat GPT와 같은 생성형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네이버클라우드와 서비스를 개발 중이고, IBK투자증권과 같은 소형사도 개발에 착수했다. 유진투자증권은 PB(프라이빗 뱅커)들이 자산관리 리포트를 작성할 때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Chat GPT-4.0 기반으로 만들었다.
다만 은행이나 보험사는 생성형 AI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제한에다 아직 기술이 무르익지 않아 관련 서비스를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