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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글로벌 OTT, 광고요금제 도입 가입자 늘릴 묘책 될까

2024년 02월호

토종·글로벌 OTT, 광고요금제 도입 가입자 늘릴 묘책 될까

2024년 02월호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토종·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K콘텐츠의 세계화 속에서 깊은 시름에 빠졌다. 콘텐츠는 늘어나고 있지만 그만큼의 수익화가 어렵다 보니, 신규 구독자 확보를 위해 한 콘텐츠 안에 필수적으로 시청해야 하는 광고가 추가된 ‘광고형 요금제(AVOD)’를 도입하고 있다.

계속되는 OTT 플랫폼의 적자

현재 OTT 플랫폼으론 글로벌 기업인 넷플릭스와 디즈니+, 그리고 국내 기업인 티빙과 웨이브, 쿠팡플레이가 꼽힌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출범한 후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D.P.’, ‘지금 우리 학교는’, ‘스위트홈’과 같은 굴지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많은 이용자를 확보했다.

이에 국내 기업인 티빙과 웨이브, 왓챠, 쿠팡플레이도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하며 글로벌 OTT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다 보니 수많은 콘텐츠들이 제작되고 있고, 이용자 역시 짧은 시간에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조사한 ‘2023 OTT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유료 OTT 플랫폼 이용자의 69.6%는 계정을 공유하고 있다. OTT 플랫폼을 이용하는 10명 중 7명이 계정을 공유하는 셈이다.

최근 1년간 유·무료 OTT 플랫폼은 국민의 86.5%가 이용하고 1인당 평균 2.1개를 구독 중이다. 유료 OTT 플랫폼 이용률은 넷플릭스가 50%로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티빙(13.2%), 쿠팡플레이(10.9%), 디즈니+(8.8%), 웨이브(8.6%), 왓챠(3.0%) 순이었다.

콘텐츠 제작 국가별로 한국 콘텐츠 이용률은 압도적이다. 한국 콘텐츠가 83.8%로 해외 콘텐츠(61.8%)보다 높았다. ‘자주 이용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한국 콘텐츠가 39.4%로 해외 콘텐츠보다 약 2배 높았다.

OTT 플랫폼과 콘텐츠 구독을 하는 이용자는 많지만 수익을 내긴 힘든 구조가 됐다. 콘텐츠 장르가 각기 다르다 보니 구독자가 좋아하는 콘텐츠만 시청하고 구독을 해지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며, 계정 공유로 인해 신규 구독자 확보가 어려워 적자 폭이 늘고 있다.

티빙의 경우 지난해 1192억원의 영업손실을, 웨이브는 12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준)했다. 티빙과 웨이브도 각각 오리지널 시리즈 ‘술꾼도시여자들’, ‘몸값’, ‘환승연애’, ‘양한영웅 Class.1’, ‘피의 게임’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결국엔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OTT 플랫폼이 내놓은 대안이 바로 ‘AVOD’이다.

양시권 티빙 콘텐츠사업부 총괄 리드는 “OTT 시장은 글로벌로 계속 커 나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OTT가 우상향은 하고 있지만 커지고 있는 속도나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면서 “아직도 국내 유료 OTT 플랫폼에서는 넷플릭스가 압도적이지만 전년도와 비교하면 정체된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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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AVOD 도입...티빙, 국내사 최초 도입 준비

하나의 콘텐츠 제작에 적게는 몇십억, 크게는 몇백억의 비용이 투입된다. 콘텐츠 하나로 여러 플랫폼과 경쟁해야 하는 이들 입장에서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이들은 더 이상의 출혈을 막기 위해 신규 가입자 견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대안이 바로 AVOD이다.

AVOD는 한 편의 시리즈 속 필수적으로 시청해야 하는 광고가 들어간 것이다. 광고 기반 주문형 비디오로, 길게는 4~5분 내외의 광고를 봐야 계속해서 콘텐츠 시청이 가능하다. 이러한 AVOD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넷플릭스가 유일하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0월 실적 발표에서 광고요금제 회원 수가 분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광고요금제를 도입한 12개국(한국 포함) 신규 가입자 중 광고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약 3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AVOD 도입 초기라 장기적 측면에서 신규 가입자와 수익 측면은 더 지켜볼 일이지만 국내 기업에서는 티빙이 최초로 광고요금제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AVOD를 선보인다.

양시권 총괄은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할 때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제작에 대한 고민이 많기도 했다. OTT 시장은 커졌지만 신규 가입자 견인이 쉽지 않기에 AVOD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는 OTT 신규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거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수익을 다각화하고,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시기다. 그런 연유로 광고에 진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OTT는 구독자 기반 서비스인데 현재 포화 상태인 것이 사실”이라며 “투자는 계속해야 하니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서는 광고요금제가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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