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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곤 NH투자증권 IB1본부·ECM부문 대표 “공모주, 꾸준히 투자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 기대

2024년 02월호

김중곤 NH투자증권 IB1본부·ECM부문 대표 “공모주, 꾸준히 투자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 기대

2024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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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반도체·로봇·우주항공·2차전지 유망
“올해 목표, 케이뱅크 IPO 완주...20개사 상장”


| 이윤애 기자 yunyun@newspim.com
| 윤창빈 사진기자 pangbin@newspim.com


최근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상장 당일 수익률이 300%를 기록하는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 종목이 연속으로 등장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한 가운데 새해 ‘대어(大魚)’들이 줄줄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영향이다. 이 같은 분위기가 올 한해 지속될 수 있을까.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종목 선택 방법은 무엇일까. 그 해답을 김중곤 NH투자증권 IB1본부·ECM부문 대표를 만나 들어봤다.

NH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 명가’로 꼽히는데, 그 중심에는 약 20년간 IPO 업무를 맡아온 김 대표가 있다. 그는 1998년 LG투자증권(NH투자증권의 전신)에 입사해 애널리스트로 일하다 2005년부터 IPO 업무를 맡아왔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두산로보틱스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파두, DS단석 등 굵직한 기업의 상장을 단독 또는 공동 주관사로 참여하면서 공모총액 기준 실적 1위를 기록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대표 주관사로 참여한 금액 기준으로는 2등을 했다”고 바로잡으면서 “개인적으로는 선방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소형 우량 딜’을 다수 수행함으로써 과거에 상대적으로 높았던 빅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자는 전략적인 목표를 세웠는데 어느 정도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과거 쿠쿠와 SK바이오팜, 하이브(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굵직한 기업들의 상장을 주관했다. 하지만 최근 몇 해 동안 고금리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기업가치 하락을 우려해 대어급들이 상장을 철회하는 일도 많았다. 특히 2022년에 대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였다고 회상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심사 승인을 받은 총 11개사 중 8개사를 NH투자증권이 주관했지만 이 중 최종 상장을 완료한 회사는 바이오노트뿐이었다. 현대오일뱅크와 SK쉴더스, 원스토어, 컬리, 케이뱅크, 골프존카운티,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상장 못한 7개사는 ‘미완의 숙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중 올해 케이뱅크의 상장을 꼭 완주하고 싶다. 회사의 의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가능성이 높다”고 힘줘 말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케이뱅크의 상장 재도전 발표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그는 또 “컬리도 월간 흑자를 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면서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된다면 조만간 다시 (상장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바람은 상장완료 기준 20건을 넘겨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과거 최다 기록은 16건이었다.

김 대표는 올해 유망업종으로 헬스케어와 반도체, 로봇 등을 꼽았다. 2차전지 테마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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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의 기준은 금리를 견딜 수 있는 캐시 플로우(현금흐름), 성장성, 관심을 끄는 테마 보유 등 세 가지다. 그는 “과거 초저금리 시대에는 성장성 높은 회사를 선호했지만 금리가 있는 상황에서는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가 생겼다. 금리 환경을 이길 수 있도록 현금흐름 창출 능력이 있는 회사를 선호하게 된다”며 “헬스케어 섹터 중 과거에는 획기적인 신약 개발사가 관심을 받았지만 이제는 의료기기, 미용기기, 진단 관련 솔루션 회사에 눈이 간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우주항공’ 테마로 상장하는 회사가 처음으로 나온다. 김 대표는 “우주항공은 위성 본체·탑재체·발사체가 메인 테마인데 진정한 의미의 우주항공 기업이 상장된 적이 없다”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장하면서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컨텍’이란 회사가 상장했지만 지상국 장비 업체다.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은 ‘루미르’는 초소형 위성 개발 업체다. 인공위성 관련 다양한 핵심 기술을 보유했다. 루미르가 개발한 Lumir-T1은 지난 5월 누리호 3차의 부탑재 위성으로 발사에 성공했으며, 민간업체 중 가장 먼저 비콘 신호 교신에 성공했다.

지난해 주관을 맡았던 기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묻자 반도체 팹리스 기업 ‘파두’를 꼽았다. 파두는 ‘뻥튀기 상장’ 논란에 휩싸이며 주가가 급락했고, 주주들은 집단 소송전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8일 종가 기준 3만4700원에서 4거래일 만인 14일 1만7710원으로 반토막 났다. 하지만 올해 1월 9일 기준 2만60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3만1000원)에는 못 미치지만 저점 대비 45% 회복했다.

김 대표는 “변하지 않는 팩트와 가정이 있다”면서 “‘팩트’는 전 세계적으로 고성능 SSD(데이터저장장치)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삼성전자와 파두 단 두 곳밖에 없다는 것이고, ‘가정’은 AI(인공지능) 등 환경 변화로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SSD 수요가 증가해 파두의 컨트롤러가 향후 성장할 것이란 점”이라고 강조했다.

‘파두 사태’가 터졌을 때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SK하이닉스와의 거래 단절 보도가 나오면서 폭발적인 충격을 준 바 있다. 김 대표는 당시 언론사 기자들의 전화를 100통 이상 받았다고 한다. 신규 상장사인 파두는 언론 대응 경험이 적어 사실적 오류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김 대표는 “SK하이닉스는 파두의 계약 상대가 아니다”며 “SK하이닉스가 파두의 컨트롤러를 SSD 반도체에 부착해 메타에 공급하지만, 컨트롤러 업체를 선정하는 건 최종 바이어인 메타”라고 말했다. 메타와의 계약 관계에는 이상이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사태로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한 ‘유니콘’ 기업의 상장이 위축될까 우려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안을 마련 중으로, 올해 2분기에 관련 내용을 발표하겠단 방침이다. 그는 “과거 연간 40개사가 상장하던 시절 기술특례는 한두 개였는데, 지금은 연간 기술특례만 40개 이상 된다”면서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미국의 엔비디아 같은 회사를 육성하겠다는 취지인데, 과거로 회귀되면 초격차를 지닌 기업을 육성하는 바람직한 방향과 멀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공모주 투자자들에게는 공모주에 꾸준히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공모주 투자는 공모할인가를 이익으로 얻는 것”이라면서 “한 해에 90~100개의 기업이 상장하는데 결코 적지 않다. 공모주에 꾸준히 투자하다 보면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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