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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글로벌 OTT까지 웹툰에 주목하는 K - 드라마 시장

2023년 12월호

토종·글로벌 OTT까지 웹툰에 주목하는 K - 드라마 시장

2023년 12월호

|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확대되면서 전 세계가 K-드라마에 주목하고 있다. 토종 OTT뿐 아니라 글로벌 OTT가 ‘D.P.’, ‘유미의 세포들’, ‘무빙’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을 선보여 흥행에 성공함에 따라 웹툰 기반 작품들이 연달아 제작되고 있다.

토종·글로벌 OTT, 웹툰 원작으로 흥행

토종 OTT인 웨이브와 티빙, 글로벌 OTT인 넷플릭스와 디즈니+ 모두 국내 웹툰을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티빙은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여자들(술도녀, 웹툰명은 술꾼도시처녀들)’을 통해 글로벌 OTT의 대항마로 자리 잡았다.

티빙의 ‘술도녀’는 2021년 10월 공개됐고, 이듬해 12월 시즌2까지 연타 흥행에 성공했다. 이 작품은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드라마다. TV매체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여자들의 음주 장면을 가감 없이 담아내며 현실성을 더했고, 시즌1의 5, 6화는 유료가입 기여수치가 전주 대비 178%나 증가했다. 또 7, 8화 공개 후 티빙 유료가입 기여수치는 전주 대비 3배 이상 늘어나면서 일일 가입 기여 최고 수치를 경신했으며,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주간 유료가입 기여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술도녀’와 ‘유미의 세포들’을 통해 유료 시청자를 모은 티빙은 이후에도 윤인완·양결일 작가의 ‘아일랜드’,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 ‘방과 후 전쟁활동’을 통해 원작 마니아층과 신규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넷플릭스 역시 웹툰 원작의 작품을 다수 선보였다. ‘좋아하면 울리는’, ‘스위트홈’, ‘D.P.’,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안나라수마나라’, ‘사냥개들’을 영상화했다. 이 가운데 군의 가혹행위를 다룬 ‘D.P.’ 시즌1은 공개 직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국방부는 이례적으로 “해당 작품은 지금 병영 현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웹툰 원작 시리즈로 큰 사랑을 받은 넷플릭스는 최근까지 ‘사냥개들’, ‘이두나!’ 그리고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등 액션, 로맨스, 휴먼 등 다양한 장르의 웹툰 기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에 출범하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던 디즈니+는 강풀 작가의 웹툰 원작 ‘무빙’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 지난 8월 공개된 이 작품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맞서는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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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의 웹툰 원작 드라마 ‘비질란테’.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질감 없는 컴퓨터그래픽(CG)과 탄탄한 전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무빙’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애플리케이션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디즈니+는 8월 일간활성이용자수(DAU)가 37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 대비 48% 늘어난 수치로, 전체 OTT 중 가장 큰 폭의 증가 추이다. 9월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394만명으로 전달보다 46% 이상 급증했다.

계속되는 웹툰 원작 시리즈...“확장성 크다는 장점”

잘 만든 웹툰 원작 시리즈는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의 ‘이두나!’는 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한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 해외 9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웹툰이 영상화할 경우 원작 팬이 시청자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다 보니 토종, 글로벌 OTT에서도 지난해 말까지 앞다퉈 공개했다. 티빙은 인생 환승 드라마 ‘이제, 곧 죽습니다’와 ‘운수 오진 날’을, 넷플릭스는 ‘스위트홈2’를 지난해 말에 선보였다. 디즈니+는 ‘무빙’에 이어 ‘비질란테’로 큰 호평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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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에서 선보인 동명 웹툰 원작 ‘운수 오진 날’. [사진=CJ ENM]


이처럼 OTT 시장에서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를 앞다퉈 제작하면서 웹툰 지식재산권(IP) 확보에 힘쓰고 있다. 또 OTT에서는 원작의 판권만 구매했다면, 이제는 원작 작가들과 협업하면서 극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일례로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시즌2까지 연타 흥행에 성공한 ‘D.P.’의 김보통 작가는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했다.

김 작가는 K-드라마가 웹툰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웹툰을 영상으로 만들 때 저자본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성이 다 갖춰진 작품이고, 작가의 경우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기 때문에 요즘에는 시나리오를 쓰는 경우도 많아졌다. 그래서인지 많은 관계자들이 웹툰을 영상화하기에 용이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작비가 슈퍼IP의 근간이 되는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또 프리퀄, 시퀄, 스핀오프, 영화, 후속 웹툰, 드라마, 뮤지컬 등 확장성이 큰 것도 웹툰 원작 작품이 증가하는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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