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은 CMA 계좌·위탁 계좌로 투자해야 절세효과 UP
변동성에 투자할지, 중장기적 관점에 투자할지 우선 결정해야
| 이석훈 기자 stpoemseok@newspim.com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10년간 19조4217억원에서 108조7444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성장률로 보면 무려 459.9%에 달할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릅니다. 여러 기업에 분산 투자할 수 있고, 정기적으로 투자 비율을 조정하는 리밸런싱을 통해 하락장에서도 수익이 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투자자들의 유입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전략이나 포트폴리오 구성, 보수율 등 투자자 입장에서 고려해야 할 요인이 많다 보니 시장 초기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주린이 투자설명서’에는 ETF 초보자가 현명한 투자를 위해 꼭 알아야 할 지식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국내외 투자 계좌 분리해야 절세효과 ↑
절세효과를 확실히 누리기 위해선 국내외 ETF를 각각 다른 계좌로 투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국내외 주식형 ETF에 적용되는 절세 제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국내 주식형 ETF는 구성 종목이 오르면 개별 종목에 대해 분배 과세가 됩니다. 따라서 과세 금액을 절감하려면 위탁계좌(주식·채권·주식워런트증권에 직접 투자하는 계좌)나 CMA계좌(환매조건부 매매 또는 발행어음으로 운용하며, 하루만 맡겨도 약정 수익률을 제공하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로 투자해야 합니다.
반면 해외 채권형·해외 주식형 등 해외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ETF는 투자하는 계좌가 과세 대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별 종목에 절세효과가 적용되는 위탁계좌나 CMA계좌보다는 계좌 자체에 세제 혜택이 적용되는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계좌나 개인형 계좌에 투자해야 합니다. 그러면 투자 수익에 과세돼야 할 금액이 재투자가 되고, 연금 수령 시까지 IRP 계좌를 유지할 때는 절세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변동성 vs 중장기? 투자 관점 따라 전략 달라야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변동성에 투자할 것인지,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투자 관점을 정하고 이에 부합하는 전략과 투자 대상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 본부장은 “자신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성향이라면 10년, 20년 투자한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그런 분들은 우주항공이나 방위 산업 등 중장기적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테마에 투자하는 ETF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장기 투자를 선호한다면 절대 레버리지 ETF를 선택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복리효과가 빠지고 나면 1만원에서 9000원으로 떨어질 때보다 9000원에서 1만원으로 오를 때 더 많은 상승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단기적으로 투자할 때는 목표 수익률과 투자 기간을 촘촘히 정한 후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때는 현물 지수를 추종하는 테마형 ETF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거래량·보수율만큼은 확실히 점검 후 투자할 것”
마지막으로 투자설명서에 명시된 항목 중 거래량과 보수율만이라도 확실히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안정진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 팀장은 “ETF도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매매가 되는 특성 때문에 ETF의 가치에 부합하는 가격에 사고파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적정 가격에 매수·매도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거래량을 보는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이는 호가 개념 때문인데, 거래량이 많아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의 간극이 좁다면 그만큼 실제 거래 가격이 적정 가격에 수렴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반면 거래량이 줄어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의 괴리율이 커지면 ETF 가격이 과대 평가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적정 가격보다 비싼 값을 치르고 ETF를 매수할 수 있는 셈이죠. 이를 방지하려면 전체 평균 대비 거래량이 충분한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TF 투자를 결정하기에 앞서 운용보수율 수치도 반드시 짚어봐야 합니다. ETF 운용보수란 ETF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을 투자자에게 부담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당연히 보수율이 낮을수록 투자자의 수익이 늘어나겠죠. 안 팀장은 “같은 지수를 동일한 전략에 투자한다고 해도 보수율 탓에 수익이 적어지는 일도 생긴다”며 “운용사별로 보수율이 5배 차이 나는 경우도 있으니 이 부분을 꼭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각사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통해 해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으니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