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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가도 '천박사' 강동원 "국내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 늘 꿈꾸죠"

2023년 11월호

흥행가도 '천박사' 강동원 "국내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 늘 꿈꾸죠"

2023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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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배우 강동원이 올 추석을 위해 준비한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로 흥행에 성공했다. 동시 개봉한 ‘거미집’, ‘1947 보스톤’을 제치고 유일하게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강동원은 인터뷰를 통해 신인인 김성식 감독과의 작업 계기, 무속신앙과 액션, 판타지가 결합된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게 된 소감을 얘기했다. ‘검은 사제들’, ‘가려진 시간’, ‘검사외전’ 등 여러 감독의 입봉작을 함께 해온 그는 유난히 신인 감독들을 선호하는 배우다.

김성식 감독이 ‘강동원 픽’ 된 이유

“CG를 포함한 완성작은 처음 봤는데 재밌었어요. 러닝타임이 98분으로 줄어서 더 간결해지고 지루할 틈이 없이 잘 봤죠. ‘천박사’는 어쨌든 소재와 시나리오가 신선하게 느껴졌고 감독님이 그리는 비주얼이 재밌을 것 같았죠. 미술 컨셉 자료도 초반에 봤는데 마음에 들었어요. 또 제작사 ‘외유내강’ 제작진이 믿음을 주셔서 선택하게 됐죠.”

강동원은 이번 영화의 천동식 캐릭터를 말하자면 ‘내가 하면 재밌을 것 같아서’ 골랐다고 했다. 그는 ‘강동원을 위한 영화’라는 말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았지만 말하자면 조금은 자신감을 갖고 선택한 캐릭터라는 데엔 동의했다.

“대본 보고 제가 하면 재밌겠다 했어요. 전우치의 향수도 묻어나고, 현대판 전우치 같은 느낌이었죠. 만약 전우치가 2, 3년 전에 찍은 영화였음 이걸 안 했을 수도 있어요. 이미 15년 전 영화이고 이제 다시 한 번 이런 연기를 해도 재밌겠다고 생각했죠. 이번엔 ‘전우치’와 ‘검사외전’ 한치원의 중간 정도 톤으로 캐릭터를 잡아나갔어요. 초반에 사기 치고 이런 부분에서요. 그다음 사건이 전개되면서는 진짜 천박사 본연의 느낌을 살리려 노력했죠.”

강동원은 ‘가려진 시간’의 엄태화 감독,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 등 주로 신인 감독들과 영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천박사’의 김성식 감독도 봉준호, 박찬욱 감독 작품의 조감독 출신으로 이번 영화가 장편 데뷔작이다.

“아무래도 신인 감독님들이 좀 더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세요. 시나리오에 묻어나죠. 에너지가 넘치기도 하고 늘 신인 감독님들과 작업할 때 재밌고 기대도 많이 돼요. 마치 목공 긁는 느낌 같은 재미도 있고요. 시나리오를 볼 때 구조를 보는 편인데 ‘천박사’는 기승전결이 확실하고 코믹하게 시작해서 미스터리가 중간에 이어지고 반전이 생기면서 장르적인 변화도 조금 생겨요. 굉장히 매끄럽게 읽혔죠. 그 안에서 새로운 그림들을 감독님이 보여주셨고 컨셉도 마음에 들었어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죠.”

영화 말미 후속편의 여지를 남긴 ‘천박사’는 쿠키 영상을 통해서도 시즌2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강동원은 “아직은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관객들이 원하시면 최대한 빨리 잘 준비해 보겠다”고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어쨌든 호러와 코미디 등 장르 영화를 선호하는 그에게 관객의 사랑을 받는다면 선택을 하지 않을 이유는 없어 보였다.

“감독님이 후속편에 대한 아이디어는 몇 가지 있으신 것 같아요. 속편은 1편을 갖고 안일하게 갈 순 없고 잘 만들고 재밌어야 하니까요. 시나리오가 코미디부터 호러까지 중구난방으로 많이 들어오는데 밝은 캐릭터들이 성적이 좋았던 것 같긴 해요. 코미디가 잘된 게 많은데 개인적으로 코미디 연기하는 걸 가장 좋아하거든요. 호러 영화도 좋아하는데 연기가 어려워요. 감정이 극단으로 가니까요. 살면서 너무 무서워서 까무러칠 만한 경험이 뭐가 있겠어요. 잘 없는데 계속 그걸 하려고 하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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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박사’ 흥행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천박사’는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가 진짜 귀신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퇴마 판타지 영화다. 특히 민족 대명절인 추석에 ‘퇴마’를 소재로 한 영화가 나온다는 게 묘한 흥미를 자극하기도 했다.

“귀신이나 무속을 개인적으로 별로 믿는 편은 아니에요. 종교도 없고요. 무당 분들 인터뷰만 해봤지 직접 점 보러 가본 적도 없어요. ‘검은 사제들’ 때 무속신앙에 대해 알아보려고 찾아간 적이 있었거든요. 사주요? 들은 건 있는데 뭐 다 잘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천박사’는 촬영할 때부터 이번 추석 개봉을 정해 놓고 찍었어요. 가족 단위 관객들도 재밌게 보실 수 있는 오락 영화죠. 퇴마 소재이긴 하지만 대중적인 액션이나 코미디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예요.”

강동원은 영화를 보고 이제는 자신의 얼굴에 나이가 보인다는 발언을 하며 모두를 의아하게 한 바도 있다. 연기자로 데뷔 20년 차를 넘긴 그는 오히려 나이가 들어갈수록 해보지 않은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게 됐다며 배우 일의 장점을 꼽았다.

“화면 속의 제가 아무래도 더 성숙한 느낌이 들었고 정말로 경험과 세월이 얼굴에 묻어나는 느낌이더군요. 사연이 있어 보이기도 하고요. 나이를 차곡차곡 먹어가는 것에 대해 기대나 설렘도 있어요. 지금껏 못했던 역들을 하게 될 텐데 배우로서 좋은 점이죠. 그 나이대에 맞는 새로운 역, 이제 진짜 아저씨 캐릭터도 할 수 있죠. 서럽거나 아쉬운 건 이제 어린 캐릭터는 못한다는 거?(웃음) 어릴 때 못 해본 역이 아쉽거나 하진 않은데 재작년쯤 잠시 액션을 좀 더 찍어놓을 걸 그랬나 싶기는 했어요. 하하.”

오랜 시간 배우로서 연기를 해오면서, 강동원의 시간은 쏜살같이 빠르게 지나갔지만 되돌아보면 정말 힘든 순간도 있었다고 했다. 연기가 지금은 너무도 즐겁다면서도 연기 못한단 말을 들을 땐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했다고 그는 털어놨다. 이제 모든 걱정과 긴장을 내려놓은 강동원은 그래도 성적은 걱정이 된다면서 웃었다.

“천박사는 확실히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쪽이었죠. 이거 좀 안 맞긴 한데 도전하고 싶다 했던 게 ‘마스터’였어요. 30대 때까지만 해도 그런 역이 잘 어울리진 않았어요. 이젠 나이가 들어서 마스터를 지금 하면 훨씬 더 잘할 것 같아요. 제작진이 ‘이런 것도 한번 보여드려야 하지 않겠냐’ 해서 동의했었고 살도 많이 찌웠었죠. 그동안 손익분기점 넘기지 못한 적 두세 번은 있어요. 좀 더 극장에 사람이 많이 오셨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앞으론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미국은 극장에 사람이 너무 많다고 하니까요.”

강동원은 몇 년 전부터 글로벌 영화 시장을 향해 문을 두드리는 중이다. 미국에선 현지 에이전시와 매니지먼트 계약도 맺었다. 여전히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기 위해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나가는 단계다. 한평생을 배우로 살아왔지만 좋은 배우이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도 여전히 유효하다.

“세상이 어떻고 사회가 돌아가는 걸 좀 알아야 현실감이 생기지 싶어요. 만나는 사람만 만나면 그런 게 없어지죠. 실제로 그런 사람도 많고요. 최근 관심 있는 이슈 많은데 기후변화 같은 거요. 제게 가장 중요한 이슈는 극장에 어떻게 사람이 돌아오게 할 것인가예요. OTT에서 다양한 작품이 많이 만들어지는 건 긍정적이지만 또 다른 얘기죠. 시대의 흐름이 바뀌어도 클래식은 있으니까요. 미국 파업처럼 새로운 변화에 대해 권리를 외치는 일이 중요하게 생각되기도 해요. 글로벌한 배우를 늘 목표로 삼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어차피 배우가 됐고 이 일을 20년 했으니 정말 죽기 전에 세계의 재능 있는 분들을 많이 만나보고 싶고 작업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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