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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머니 시대] 손에 현찰 쥔 자산가들 "2023년 상반기 큰 장 온다"

2022년 12월호

[숏머니 시대] 손에 현찰 쥔 자산가들 "2023년 상반기 큰 장 온다"

202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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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자산가들, 단기예금 비중 지속적 확대
부동산 기피...정기예금·채권 비중 80%까지 늘어
10억 넣으면 이자 5000만원...“1년 새 1만개 늘어”


|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고액자산가들의 1~3개월짜리 단기예금 비중 확대는 금리인상기인 상반기부터 시작됐습니다. 대출금리가 워낙 올라 있어 레버리지 투자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레버리지 투자라는 것이 대출을 받아 부동산 쪽으로 자금이 들어가는 건데, 예전에는 부동산 상담을 많이 받았지만 지금은 부동산 상담을 원하는 고액자산가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보면 현재 정기예금 또는 채권 등의 투자비중이 80% 이상까지 올라왔다고 보면 됩니다.”

자산이 30억원 이상인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하나은행 프리미엄 자산관리지점 Club1의 김병주 지점장은 이른바 ‘큰손’들의 자산관리전략이 올해 상반기부터 큰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하락하는 시기에 단기 정기예금을 통해 현금자산을 늘리는 전략이 대표적이다. 저금리 시기엔 자산이 많지 않은 투자자도 레버리지(대출)를 통한 과감한 투자로 돈을 벌 수 있지만, 고금리 시기에는 자산 가격이 조정되며 현금을 다량으로 확보한 자산가들에게 투자 기회가 찾아왔다는 얘기다.

실제 최근 정기예금 증가폭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한 달 사이 은행권 정기예금에만 56조원의 뭉칫돈이 추가로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 9월 5대 은행을 포함한 예금은행의 정기예금은 32조5000억원 늘어 월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는데 이를 한 달 만에 또 경신했다.

자산가들의 ‘정기예금 쏠림’ 현상도 눈에 띈다.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의 저축성예금 중 잔액이 10억원을 초과한 총예금 규모는 787조915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71조6800억원(10%)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다. 10억원 넘는 고액 계좌가 1년 새 1만개나 늘었다. 특히 10억원 초과 고액계좌 중 정기예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528조9780억원으로 전년 말(509조8150억원)과 비교해 3.8%나 증가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10억원을 초과한 총예금 규모는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병주 하나은행 Club1 지점장은 “과거 고액자산가들이 펀드나 주식 투자를 많이 했다면, 지금은 증권가 쪽 자금을 은행 쪽으로 옮겨 정기예금을 많이 한다.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보면 현재 고액자산가들의 자산 중 정기예금 또는 안전자산인 채권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이 80% 이상으로 작년 말 대비 상당 부분 급증했다”며 “정기예금을 투자 대상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정기예금 자체 금리가 높다 보니 자산배분을 한다면 정기예금이 가장 좋은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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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4.71%로 올라섰다. 일부 저축은행에선 조건 없는 최고 연 6.5% 예금도 출시됐다. 10억원을 넣으면 세후 이자만 5500만원 정도다. 어지간한 직장인 1년치 연봉보다 많은 셈이다.

정기예금 중에서도 1·3·6개월짜리 초단기 예금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면서 짧은 만기 상품을 찾는 고객들의 높은 수요, 채권시장 불안으로 은행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짧은 만기 상품을 잇따라 출시한 것이 결합된 결과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금리상승기이다 보니 고객들이 금리가 더 오를 것을 기대해서 짧은 상품을 선호한다”며 “상품별로 금리 차이가 있기는 있지만 정기예금은 중간에 해지해도 중도해지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단기 상품을 원한다. 금리인상 추이를 보면 6개월 만기와 3개월 만기 금리차가 작아 6개월간 묶어놓을 돈은 3개월로 두 번 끊어서 가입하는 추세”라고 했다.

현재 PB센터 상담창구에서 자산가들의 관심은 금리가 언제까지 올라갈 것인가와 함께 여전히 ‘정기예금’이라고 한다. 자산가들의 현금자산 선호, ‘정기예금 사랑’은 금리상승 추세가 꺾이지 않는 한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초단기 예금 선호에서 좀 더 긴 예금으로 넘어가는 추세도 일부 감지되고 있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금리 방향성은 위로 열어놓지만 내년 6월 정도가 고점이고, 경기가 나빠지는 신호가 나오면 위로 올라가는 것도 제한될 것”이라며 “정기예금은 3~6개월 단위로 운용하는 것이 좋고, 만약 금리상승기가 끝나면 기간이 긴 정기예금으로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김병주 Club1 지점장은 “자산가들의 선택은 여전히 현금자산 선호인데 단기 예금보다는 점점 중장기로 넘어가는 추세”라며 “내년 이후부터는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3개월 단위로 가는 분들도 있지만, 연말이 다가오면서 1년 이상 장기로 묶겠다는 자산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상반기 이후 자산가들의 부동산 투자는 거의 없었다. 다만 레버리지 투자는 안 해도 현금 동원할 수 있는 여력이 크니 내년 이후부터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이 온다면 부동산을 사는 타이밍이 올 수는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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